2021 윤아미 사진전-최소의 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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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2021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2021. 12. 3 Thu – 2021. 12. 8 Wed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2005년

첫 번째 작업인 [blossom]을 시작으로 하여 2007년 [감정은 어떤 포즈], 2008년

[FLOWOM], 2009년[脫;脫], 2010~2012년[ At night ], 2013~2016년[빌린 이야기]로 이어지는 [상실에 관한 이야기]는 삶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 중, 상실감으로 남은 감정과 대면하는 본인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와 이를 치유하기 위한 행위들의 기록이다. 우리는 모두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우리가 겪어내는 이별과 상처는 모두 비슷했다. 자신의 소 맷자락으로 훔쳐내야 할 눈물이 있다면 더욱 건강하게 이를 행할 방법을 찾고 싶었다. 사진은 내게 있어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상처를 직시해야 하며 그것이 어떻게 치유의 과정을 되어 가는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행위가 충족의 동력이 되어 우리의 상실을 채워 나가는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17년도부터 진행하고 있는 7번째 작업인 [최소의 봄]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타인. 내가 나임을 증명할 상관자인, 나를 쏙 빼닮은 그 낯익은 타인은 가장 내 밀하고 견고한 외투이거나, 서슬 퍼런 화살촉이거나, 아까워서 먹지 못해 쥐고 있던 뜨거운 손안에

초콜릿 같은 것이다. [최소의 봄]은 농밀한 타인과 주고받는 고통에 관한 이야기다. 그 관계에서 언제 나 약자일 수밖에 없는 아동 문제에 접근한다. 가정 내외의 아동학대와 아동 실종 문제를 조명하고자 한다.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머지에서는 그 첫 번째 이야기, ‘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가 사진과 설치로 이루어져 전시된다.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응 잘하고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죽을 때까지 하나의 행운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연이를 만나는 겁니다" 20년 전 아들 도연이를 잃은 어머니 박인숙 씨의 인터뷰다. 돌아오라는 간절하고 애끓는 기도가, 부 디 살아만 있으라는 기도로 바뀌는 어느 날 즘 그들의 아이들은 장기 실종사건으로 분류되었다. 현재 20년 이상 장기 실종아동은 580명이다. 아이를 잃어버린 그날이 꼭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오르지만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이가 입었던 옷도, 신발도, 아이의 얼굴도 목소리도 이제는 가족의 기억 속 에만 존재하게 되었다.


“20년 전 번호 그대로예요. 당시 준원이가 이 번호로 저에게 전화도 했었어요. 그러니 어떻게 바꿀 수 있겠어요.”

011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현재도 유지 중인 최용진 씨는 준원이의 아버지다. 실종 당시 6세이

던 딸아이는 올해 27살이 되었다. 뜨겁게 가슴을 채웠던 축복이자 사랑이었기에 그 빈자리의 상실은 더욱이 크다. 잃어버린 것은 아이가 아니라 온 삶이고 세상이다. 오히려 아이는 더욱 생생하게 살아 있다. 실종아동 가정 안에는 굽어버린 아버지의 등에서, 주름진 어머니의 눈가에서 놓쳐버린 동생의 손이 자라고 있다. [최소의 봄], 여기서 ‘봄’은 시각적 인지와 계절의 춘기를 뜻하는 중의 어다. 최소의 봄은 가장 작은 단 위의 희망, 마지막 기대, 미약한 시작, 낮은 첫걸음, 최소한의 경계적 직시 등을 함의한다. 가족은 자 아 정체감을 형성할 수 있는 토대이자 사회의 최소 구성단위이다. 가족 관계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교 류와 발생된 사건의 결과물은 우리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잃어버린 아이를 둔 부모와 가족 들의 삶은 그전의 삶과는 절대 같아질 수 없다. 평온했던 일상은 잔인하게 바뀐다. 시간만큼은 가장 공평한 신의 선물이었으나 그들의 가정에는 신의 온기를 찾을 수 없다. 아이의 잔상과 함께 웃음소리 가 넘치던 담벼락도 계절이 변함에 따라 눈부시던 아이의 성장도 더 이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렇

게 오랫동안 아이를 찾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영광이 어머님과의 통화에서 나지막 이 흐느끼시던 그 숨소리가 아직도 가슴 한켠에 갇혀 울려댄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아동이 실종된 상태로 있는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할 어

린아이들이 이미 너무 오랫동안 그러지 못함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사실을 알고 있고, 모두 그렇게 알고 있다가, 또 그렇게 자연스럽게 잊어간다. 현재 내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들이 있다. 인식된 감각적 반 응들에 대한 정보가 유념 되는 의식의 영향 아래 있는 것, 불확정적으로 잠재된 상태들의 미래, 이 모 든 것이 무의식의 단계를 이루는 층위이다. 나는 우리의 무의식이 더욱 건강해지기를 희망한다. 예술 은 그 무의식에 잠입시킨 전사이다. 사진의 무한한 가능성은 인화지 표면 위에 재현된 무의식적 지시 와 종용된 지각을 은밀하게 독촉하는 데 있다. 아동학대와 방임, 유기, 실종에 관한 기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서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줄어들고 있지 않다. 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 시각 예술이 더욱 많이 생성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뿌리가 건강한 나무가 울창한 산림을 채우는 것이다. 기억은 개인의 역사이고 역사는 집단의 기억이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잃어버린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 개인의 기억 에 지나지 않게 된다. 나는 이것을 집단의 기억으로 데려와 풀어야 할 역사적 숙제로 조명하고자 한 다. 분명히 이 작업으로 용서하고 또 용서를 빌고자 한다. 여기, 우리가 기억해야 될 초상이 있다. [최소의 봄] 작업노트_윤아미


2021, 김윤성_아크릴 박스 설치, 110x150X20


2021, 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 1, 110X165


2021, 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 2, 110X165


2021, 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_기도 2, 110X165



2021, 김윤성_아크릴 박스 설치, 110x150X20



2021, 최소의 봄_실종된 아이들에 관하여_숲, 140 x 200cm


고석봉/ (남) 당시 만 3세 (현, 만 43세) 실종일시 1981. 08. 02.(토) 실종지역 경기도 동두천시 특징 검정색 곱슬머리, 오른쪽 눈 쌍꺼풀, 왼쪽 눈 밑 손톱자국, 피부 흰 편 흰색 티셔츠, 노란색 반바지, 흰색 타이즈, 밤색 샌들 착용

곽희진 / (여) 당시 만 14세 (현, 만 36세) 실종일시 2000. 03. 01.(수) 실종지역 서울특별시 서초구 특징 키 155cm, 체중 50kg

권순옥 / (여) 당시 만 5세 (현, 만 41세) 실종일시 1986. 02. 05.(수) 실종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특 징 키 120cm, 종아리에 화상흉터, 본명은 권순옥이나 고아원에서 김경아로 불림


고석봉/ (남) 당시 만 3세 (현, 만 43세) 실종일시 1981. 08. 02.(토) 실종지역 경기도 동두천시 특징 검정색 곱슬머리, 오른쪽 눈 쌍꺼풀, 왼쪽 눈 밑 손톱자국, 피부 흰 편 흰색 티셔츠, 노란색 반바지, 흰색 타이즈, 밤색 샌들 착용

곽희진 / (여) 당시 만 14세 (현, 만 36세) 실종일시 2000. 03. 01.(수) 실종지역 서울특별시 서초구 특징 키 155cm, 체중 50kg

권순옥 / (여) 당시 만 5세 (현, 만 41세) 실종일시 1986. 02. 05.(수) 실종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특 징 키 120cm, 종아리에 화상흉터, 본명은 권순옥이나 고아원에서 김경아로 불림


고석봉/ (남) 당시 만 3세 (현, 만 43세) 실종일시 1981. 08. 02.(토) 실종지역 경기도 동두천시 특징 검정색 곱슬머리, 오른쪽 눈 쌍꺼풀, 왼쪽 눈 밑 손톱자국, 피부 흰 편 흰색 티셔츠, 노란색 반바지, 흰색 타이즈, 밤색 샌들 착용

권순옥 / (여) 당시 만 5세 (현, 만 41세) 실종일시 1986. 02. 05.(수) 실종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특 징 키 120cm, 종아리에 화상흉터, 본명은 권순옥이나 고아원에서 김경아로 불림

곽희진 / (여) 당시 만 14세 (현, 만 36세) 실종일시 / 2000. 03. 01.(수) 실종지역 / 서울특별시 서초구 특징 / 키 155cm, 체중 50kg

김대현 / (남) 당시 만 3세 (현, 만 21세) 실종일시 - 2003. 09. 05.(금) 실종지역 - 경기도 용인시 특징 키 99cm, 검정색 커트 머리, 앞가마 눈썹에 찢어진 흉터, 배에 검은색 반점 오른쪽 귀에 링 귀고리, 흰색 반바지 검정색 샌들 착용


고석봉/ (남) 당시 만 3세 (현, 만 43세) 실종일시 1981. 08. 02.(토) 실종지역 경기도 동두천시 특징 검정색 곱슬머리, 오른쪽 눈 쌍꺼풀, 왼쪽 눈 밑 손톱자국, 피부 흰 편 흰색 티셔츠, 노란색 반바지, 흰색 타이즈, 밤색 샌들 착용

권순옥 / (여) 당시 만 5세 (현, 만 41세) 실종일시 1986. 02. 05.(수) 실종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특 징 키 120cm, 종아리에 화상흉터, 본명은 권순옥이나 고아원에서 김경아로 불림

곽희진 / (여) 당시 만 14세 (현, 만 36세) 실종일시 / 2000. 03. 01.(수) 실종지역 / 서울특별시 서초구 특징 / 키 155cm, 체중 50kg

김대현 / (남) 당시 만 3세 (현, 만 21세) 실종일시 - 2003. 09. 05.(금) 실종지역 - 경기도 용인시 특징 키 99cm, 검정색 커트 머리, 앞가마 눈썹에 찢어진 흉터, 배에 검은색 반점 오른쪽 귀에 링 귀고리, 흰색 반바지 검정색 샌들 착용


윤아미 Yoon Ami www.yoonami.com

mypdt@naver.com

직위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외래교수 담당과목(강의 분야) 사진영상론 / 예술사진론/ 현대사진워크샵 세부전공 Fine Art Photography 학력 2011. 03. 01 ~ 2015. 08.21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2004. 03. 01 ~ 2009. 08.21 경성대학교 사진학과 졸업 경력 2013 ~ 한국환경사진연구소 _ 문화예술 전시기획 디렉터 2018~ 쿤스트독영상연구소_전시기획실장 2016 ~ DAMI Factory 대표 2016 ~ 경성대학교 외래교수 2016 ~ 한국문화예술교육 학교예술강사 2017 한국문화예술교육 사회예술강사 2016-2017 고은사진미술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_ 주강사 연구실적 「빌린 이야기」展에 대한 작품론_<홍익대학교> 특강 경력 2019. 10. 26 한국사진예술문화협회 초청 세미나 2017. 05. 16 전주 사진공간 눈 초대 세미나 2016. 12. 14 경성대 미술학과 대학원 초청 특별 세미나 11. 30 경성대 여성진로 탐색 특별 세미나 01. 06 서울예술재단 ACT 프로그램 초청 2015. 03. 20 경성대 사진학과 초청 특별 세미나 2014. 07. 02 경성대 사진학과 초청 특별 세미나 03. 14 경성대 사진학과 초청 특별 세미나 2012. 05. 18 경성대 사진학과 초청 특별 세미나 전시_개인전 2021 《최소의 봄_우리가 기억해야 될 초상 전》 부산문화 재단 우수 예술 지원 전_복합문화예술공간MERGE?, 부산 2018 《보이지않는 이야기》 갤러리 3, 부산 2016 《빌린 이야기》 예술지구 P, 부산 2015 《몽중상망 》 갤러리 누다, 대전 《분분한- 의견》고은사진미술관 청사진 프로젝트 BMW Photo Space, 부산 2014 《빌린 이야기》, 갤러리 룩스, 서울 《The Love Song》, 갤러리 누다, 대전 2013 《BELT 판화 사진 공모전 사진부문 선정 작가전-At Night》, 박영덕 화랑, 서울 2012 《At Night 2》, 아트사간 갤러리, 서울 2011 《부산문화재단 신진예술가 지원전-At Night》, 브릿지 프로덕션, 부산 《신진 작가 지원전-At Night》, 갤러리 라메르, 서울 2010 《프로젝트 룸-脫;脫》, 대안공간반디, 부산 2009 《대안공간초대 개인전-脫;脫》, 4Art gallery, 성남 2008 《감정은 어떤 포즈》, 팔레트, 부산


전시_그룹전 2021 《Paris photo 2021》, CHRISTOPHE GUYE GALERIE, Paris (11. 12-11. 15) 《2021영은미술관기획전 Young&Young Artist Project_기억을 잇다》,영은미술관 《Ethereal: A Modern Romance》, Galerie Joseph Turenne, Paris (11. 12-11. 15) 2019 《Another 나쁜 せかい》, 기획 : 멜팅포토, 스페이스22 익선점, 서울(19.05.22~06.16) 2018 《아트 에디션_벨트 프로젝트 특별전》, 판화사진진흥협회, 서울 (11. 21-11. 25) 《Young Art Collection Exhibition》, H.Art Bridge, 서울 (12. 15-1. 16) 2017 《Young and young》, 영은 미술관, 경기 광주 (08. 15-12. 31) 《HI LIGHT》, 벽과나사이갤러리, 서울 2016 《기억의 거울-몸 _2인전》, 부산시립미술관 용두산미술전시관, 부산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16 우수작가 6인 전》, 대구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대구 《2016 Art Nova 100》, 베이징, 중국 2015 《촉발된 시선 전》, 경남과기대 미술관, 진주 《비아트마켓》, 폐 해운대 역, 부산 《Hello 경성아티스트》, 경성대학교 제 1미술관, 부산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우수상 전 27인》 서울예술재단, 서울 《20/20vision 해외교류 작가 전》, 스위스, 취리히 2013 《아시아프》,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2 《in-sight》, 홍익대학교 현대 미술관, 서울 《아시아프》,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1 《제9회 포스트 포토 전》, 공아트스페이스, 서울 《Mobius strip》, 798gallery, 베이징, 중국 《서울사진페스티발-body & body scapes》, 갤러리 브레송, 서울 《거울나라의 앨리스 3人전》, 아트센터보다, 서울 2010 《AW컨벤션센터 기획전-脫;脫》, 갤러리 AW, 서울 《파이낸셜뉴스 미술제-현대미술 11인 초대전》,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 《제32회 뉴욕국제아트엑스포》, MIZ GALLERY, 뉴욕, 미국 《제3회 긴자한국아트페스티발-긴자에서 은하수를 만나다》, MIREJA GALLERY,도쿄,일본 2009 《제15회 서울 국제 판화사진 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 《제 2회 대한민국 현대미술작가 초대전》, NAHRAH GALLERY, 뉴욕, 미국 《ASM 선정작가 전》, 스페이스미테, 광주 《제6회 안산 국제 아트페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안산 《제4회 서울오픈아트페어- Emerging Artist Contest 공모선정전 》,COEX인도양홀,서울 2008 《제13회 젊은사진가 전 - 울림과 떨림展》 동구문화체육회관 대 전시실, 대구 그 외 다수 수상 및 선정 2015 서울예술재단 제1회 포트폴리오 박람회 우수상 수상, 서울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 IV 우수작가 4인 선정 제 1회 한국 사진학회 우수사진상 3인 선정 월간 포토닷 제 2회 PHOTIST 선정 작품소장 2017 영은 미술관/ 경기 광주 2016 Dan Arendt_collectionneur / 룩셈부르크 2015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2015 Christophe Guye Galerie / 취리히, 스위스 2009 4Art gallery /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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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date 5 Dec, 2021 Publisher Yoon Ami Design openARTs spaceME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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