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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炳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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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조병화 10주기 시와 그림전에 부쳐 조병화의 그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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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낮과 밤 같이 산다는 거 해마다 봄이 되면 철새 해변 노변의 꽃들 의자 달맞이꽃 고개 강 나의 노래 하루만의 위안 낙엽끼리 모여 산다 기러기 어느 나루에서 흙바람 속에서 열차를 놓치고 나무의 철학 해인사 잔인하도록 어느 생애 그때 그곳 길 시간은 항상 동행 산다는 거 추억 무지개 소라 내일 남남 -날 뽑아버려라 행복 사랑 공존의 이유·12 남남 -널 위해서 나의 시는 너는 돋는 해, 아침 빛 소망 여종 편지 시골길 우리 난실리 인생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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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살롱 -명동소묘 약사여래 -갓바위에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꿈 세월처럼 어딜 가느냐 바닷가 여인 바다 산사 낮은 목소리로 -잊게 하옵소서 인터체인지 -작별인사 길은 새벽 아침 자작나무 저녁노을 먼 여행 황혼 육체와 마음은 쇠잔하나 안개 자화상 날은 날에게 밤은 밤에게 사랑은 분수 남남 -네 대륙이 벗 여인 주점 비는 내리는 데 밤의 이야기 -죽음으로 밤의 이야기 -지금 너의 눈은 밤의 이야기 -고독하다는 것은 밤의 이야기 -지금 너와 내가 조롱의 새 솔개 사랑 국도 45번 -먼 곳에 있는 사람에게 남남 -넌 하나를 당신이 주신 눈물 다 쓰고 안개로 가는 길 -경인하이웨이에서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눈에 보이옵는 이 세상에서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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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10주기 시와 그림전에 부쳐

“럭비는 나의 청춘 시는 나의 철학 그림은 나의 위안 어머니는 나의 고향, 나의 종교”

그렇게 한 생애를 살다간 시인 조병화, 그는 일제강점기 1921년에 태어나 8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오로지 빼어난 두뇌와 남다른 성실성으로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동경고등사범학교 유학을 다녀와 해방과 한국전쟁과 혁명과 근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럭비를 한국 스포츠로 키워 올린 체육인이었고 40여 년을 교단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을 가르친 교육자였으며 실존적 자기완성의 결단으로 시와 그림을 통한 독자적 예술 세계를 일구어 낸 고독과 허무와 꿈과 사랑의 예술인이었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혼을 되새기고 그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조촐한 시화전을 마련했습니다. 그의 시가 우리에게 위안과 일깨움을 주듯 그의 그림 또한 우리에게 생의 진실을 따뜻한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그 예술 세계의 완성을 위해 한 생애를 고독으로 일관한 시인의 추모 시화전에 귀하를 모십니다.

2013년 5월 조병화문학관 관장 조 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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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의 그림세계 -끝없이 투명한 심성(心性)과 경계(境界)를 초월한 시간여행

장윤우 (미술가, 시인, 성신여대 명예교수)

편운(片雲) 조병화 시인은 개인적으로 1954~56년도에 서울고등학교에서 가르침을 주셨던 은사이시다. 전쟁의 와중 (渦中)에 문학과 미술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할 무렵 조병화 시인을 찾아뵙고 상의하였다.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도 평생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을까 해서였다. 미술대 진학으로 방향을 잡은 계기를 마련하여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게 잡아주신 분이시기도 하다, 예술의 본질은 하나로서 미술과 문학은 표현의 차이뿐이다. 다만 “문자”로 표현하면 문학이 되며 “색채 등의 매체”를 의 존하면 회화나 조형 등으로 구분된다. 음률로 표현되면 음악이며 각종 혼합(混合)재, 섬유, 전자, 온갖 매체(媒體) 등에 도 다양한 예술분야가 성립될 수 있다. 조병화 시인은 내게 미술과 문학 두 길을 가면서 성공한 작가들을 말해주셨다. 이분의 미술작품들을 대하면 감성과 서정이 섞인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각 작품들에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 특히 각박한 도회지의 지성인의 심상(心象)을 다듬어주는 향수(鄕愁), 즉 노스텔지어가 서려 있다. 티 없이 투명한 프러시안 블루와 나른한 황토색조(調), 자신만의 무연한 산하를 대하면 나도 모르게 환상과 몽환(夢幻) 속에 취하게 된다. 그의 작품에는 뜬구름과 같은 “꿈”이 서려 있다. 여러 회에 걸친 개인전과 시화전 그리고 화집을 통하여 화백 조병화의 개성과 기법 등 그의 진면목(眞面目)을 누구든 거부감 없이 살필 수가 있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시 역시 난해(難解) 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편편히 녹아 흐른다. 19세기말(末) 유럽을 풍미(風靡)한 다다(Dadaim)는 당시 전쟁 속에서 “내일”을 잃은 사회에 문인, 화가 및 지성인들 이 장르를 뛰어넘어 교감(交感)하며 어울리던 몸부림이자 구원(救援)을 찾는 운동이었다. 어찌 보면 모든 예술들이 서 로를 경계하거나 각(角)을 세우지 않고 껴안고 북돋아왔기에 오늘의 부흥(復興)을 이룩하지 않았을까 한다. 허나 아 직도 우리 문화예술계에는 분야 간에 벽(壁)을 쌓고 도외시하는 경향이 상존(常存)한다. 이런 측면에서 편운(片雲)선 생이야말로 장르를 초월하는 선구자이며 경계(境界)를 아우르는 완숙의 경지로 길이 후세들에게 귀감(龜鑑)이 된 대 가(大家)라고 믿는다. 오늘도 난실리 하늘을 떠나지 못하고 머무는 뜬구름. 편운의 그림 한조각 캔버스. 시화(詩畵)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 에 편운(片雲)의 시가 내재한다. 조병화 시인은 차라리 화가이시다. 리얼리즘(Realism) 경향의 마른 색감, 격식이 없는 보헤미안. 한 때 종로에 유명한 맥주홀 <낭만>을 자주 찾고 이름까지 지어 주었다고 들었다. 낭만주의(Romanticism) 로맨티스트로 파이프를 물고 자연(紫煙)을 음미하는 혜화동백작을 그려본다. 여한(餘恨)없는 예술가의 삶을 누리고 떠나간 편운(片雲), 국내외적으로도 문학과 미술의 두 길을 걸어간 작가들이 적 지 않은데 이분만큼 풍성하고 여운(餘韻)이 감도는 화가는 없다. 세월을 넘어 남기신 작품들은 영원히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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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병 화 (1921. 5. 2 - 2003. 3. 8)

趙炳華, 시인, 호는 편운(片雲). 1921년 5월 2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부친 조두 원과 모친 진종 사이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 화학을 수학하다가 일본 패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유로 교단생활을 시작하여 인천중학교를 거쳐 서울중고등학교 에 재직하면서 1949년 제1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출간하여 시인의 길로 들어섰다. 1959년 경희대학교로 옮기어 문리대학장, 교육대학원 원장 등 역임하고, 1981년부터는 인하대학교에서 문과대학장, 부총장, 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1986년 정년퇴임했다. 이와 같은 교육과 문학의 업적을 인정받아 대만 중화학술원에서 명예철학박사, 중앙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카나다 빅 토리아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창작시집 53권,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 집 5권, 등을 비롯하여 총 16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외로운 도시인의 실존적 모습, 허무와 고독으로서의 인간존재가 꿈과 사랑으로 자아의 완성에 이르는 생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쉬운 낭만의 언어로 그려냈다. 그의 시집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일본, 중국, 독일, 프 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네덜랜드, 벨지움)에서 25권이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한 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면서 세계시인대회 국제 이사, 제4차 세계시인대회(서울, 1979) 대회장을 맡아 시인들의 국제 교류에 힘썼다. 1981년 제 5차 세계시인대회에서는 계관시인(桂冠詩人)으로 추대된 바 있다. 그는 아세아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3·1문화상 대한민 국문학대상,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 5·16민족상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공 로상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러한 상금과 원고료를 모아 후배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1990년 편운문학상을 제정하여, 2003년까지 13회에 걸쳐 37명의 시인, 평론가들과 시문화단 체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이후 유족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어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여 오고 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그림도 겸하여 초대전을 여러 차례 가졌다.(유화전 9회, 시화전 5회, 시 화-유화전 5회 등) 그의 그림은 그의 시 세계와 흡사하여 아늑한 그리움과 꿈이 형상화된, 상상 의 세계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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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전 조병화 유화전 (1973. 9. 22-29 신문회관 초대). 시인 조병화 유화전 (1975. 4. 10-15 미도파화랑 초대). 명사 작품전 (1976. 2. 8-15 신세계미술관 초대, 각계 명사 34인과) 조병화 유화전 (1976. 6. 8-13 신세계미술관 초대). 시인 조병화 유화전 (1977. 6. 9-17 선화랑 초대). 시인 조병화 유화전 (1980. 11. 17-23. New York Hankook Art Gallery 초대). 조병화 유화전 (1984. 11. 1-10 연화랑 초대). 시인 조병화 유화전 (1986. 10. 4-10 표화랑 초대). 조병화전 (1991. 11. 1-10 삼풍백화점, 삼풍갤러리 개관기념 초대)

시화전 조병화 시화전 (1979. 2. 15-22 예화랑 초대). 조병화 초대 시화전 (1979. 9. 22-27. 광주 공간화랑 초대, 동광주청년회의소 창립기념). 조병화 시화전 (1984. 2. 15-17 불 화가 Reva Remy와, 불란서문화원 초대) 조병화 시화전 (1989. 9. 9-15 미국 Los Angeles 문화원 초대) 시화전 (1996. 7. 2-15 국립중앙도서관 전시실, ’96 문학의해 기념, 문인들과)

유화 시화전 조병화 선생 고희 기념전 (1990. 5. 2-13 연미술관 초대). 조병화 시와 그림전 (1990. 12. 20-30 부산 롯데한성화랑, 유춘기 초대. ) 조병화 시와 그림전 (1993. 2. 19-28. 신세계미술관 초대). 조병화 시와 그림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건> (1996. 12. 17-25. 현대백화점 현대아트갤러리 초대) 조병화·조영 시와 그림전 (1998. 9. 9.-21. 분당 삼성플라자갤러리 초대, 막내딸과)

화집 조병화 시화집 『길』 (1974. 12. 동화출판공사) 조병화 시화집 『안개』 (1982. 9. 보진재) 조병화 세계여행 소묘집 『그때 그곳』 (1984. 7. 보진재) 조병화 칼라시화집 『길』(1987. 12. 동문선) 조병화 『시와 그림』 (1996. 6. 동문선) 趙炳華詩畵集 『旅』 (1997. 11 海風社, 일본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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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10주기

- 끝 있는 거로 끝 없는 걸 산다

2013. 5. 4 - 5. 31 조병화문학관

책임 김용정 진행 정도환, 장우덕 발행일 2013년 5월 2일 발행처 조병화문학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337 전화 031.674.0307 팩스 02.3673.0436 e-mail: poetcho@naver.com http://www.poetcho.com 기획 조병화문학관 디자인&원색분해 design E-feel 사진 meauction 김광용 인쇄 예작만들기

© 조병화문학관 2013 이 책에 담긴 모든 자료는 무단으로 복사, 전재하거나 변형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 Cho Byunghwa Museum 2013 All rights reserved including the right of reproduction in whole or part in any form. 이 책자는 2013년도 안성시 지원금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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