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문학관
시詩 생애 사진전에 부쳐 ‘시는 영혼의 화석’ 이라 하셨던 선친의 말씀이 새롭다. 그것이 당신의 좌우명이 었던지 서재 책상 위에도 책 속에도 또 당신의 뜻으로 만든 편운문학상 상패에도 도드라진 글씨로 새겨져 있다. 기실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쉰세 권의 시를 쓰며 한 생애를 마감하는 동안 어머니는 물론 우리 형제들은 모두 당신의 등만 바 라보며 살아야 했다. 당신의 영혼이 온통 시라는 화석으로 돋아나는 것을 우리는 자랑스러우면서도 서운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왔던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그 러했으니 우리의 시선을 한 평생 등에 지고 산 당신의 마음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 웠을까. 그러나 그 생애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선친이 유명을 달리한 지금에야 뒤늦게 깨닫는다. 그 고통의 삶이 남기고 간 화석들이 결국 하나의 문화 유산이 되어 당신의 이름으로 이 땅에 남는다는 것을 황송하게도 지금에 와서야 깨닫는다. 안성시에서 제정한‘조병화 주간’ 을 두 번째로 기획하면서 많은 고심을 했다. 시 로 살다 간 한 생애를 어떻게 보여 줄 수 있을까. 고심 끝에 이 사진전을 연다. 쉰 세 권의 시가 탄생한 그 시간들을, 시간 속의 시인의 표정들을 보여 줌으로써 시인 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에서 이 사진전을 기획했다. 사진 속에는 시인의 표정뿐만 아니라 생애의 순간들을 같이했던 많은 지인들의 표정도 함께 있다. 결국 선친은 그분들과 더불어 시의 생애를 엮어온 셈이다. 그분들 중에 는 작고하신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생존해 계셔서 우리 문학관에 지혜와 힘 을 모아 주신다.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끝으로 우리 문학관이 펼치고 있는 이 작은 일들이 지역의 문화 발전은 물론 나 아가 이 땅의 문화 창달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2005년 5월 조 진 형 조병화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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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 난실리
조병화
(1921. 5. 2 - 2003. 3. 8)
趙炳華, 시인, 호는 편운(片雲). 1921년 5월 2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서 부친 조두원과 모친 진종 사이 5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미동공립보통학교, 경성 사범학교를 거쳐,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에서 물리, 화학을 수학하다가 일본 패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했다. 1945년 경성사범학교 물리 교유로 교단생활을 시작하여 인천중학교를 거쳐 서울중고 등학교에 재직하면서 1949년 제1시집 <버리고 싶은 유산>을 출간하여 시인의 길로 들어 섰다. 1959년 경희대학교로 옮기어 문리대학장, 교육대학원 원장 등 역임하고, 1981년부 터는 인하대학교에서 문과대학장, 부총장, 대학원 원장으로 재직하다 1986년 정년퇴임했 다. 이와 같은 교육과 문학의 업적을 인정받아 대만 중화학술원에서 명예철학박사, 중앙 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 카나다 빅토리아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창작시집 53권, 선시집 28권, 시론집 5권, 수필집 37권, 번역서 2권, 시 이론서 3권, 화집 5권, 등을 비롯하여 총 16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외로운 도시인의 실 존적 모습, 허무와 고독으로서의 인간존재가 꿈과 사랑으로 자아의 완성에 이르는 생 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쉬운 낭만의 언어로 그려냈다. 그의 시집은 국내에서뿐만 아 니라 세계 여러 나라(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스웨덴, 이탈리아, 네덜 란드, 벨지움)에서 25권이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 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면서 세계시인대회 국제이사, 제4차 세계시인대회 (서울, 1979) 대회장을 맡아 시인들의 국제 교류에 힘썼다. 1981년 제5차 세계시인대회 에서는 계관시인(桂冠詩人)으로 추대된 바 있다. 그는 아세아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서울시문화상, 대한민국예술원상, 3·1문화상 대한민국문학대상,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 5·16민족상을 비롯하여 여러 차례 공로상과 감사패를 받았다. 이러한 상금과 원고료를 모아 후배 문인들의 창 작활동을 돕기 위해 1990년 편운문학상을 제정했고, 2003년까지 13회에 걸쳐 37명의 시인, 평론가들과 시문화단체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이후 유족들이 그의 유지를 받들 어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그림도 겸하여 초대전을 여러 차례 가졌다(유화전 8회, 시화전 5회, 시화-유화전 5회 등). 그의 그림은 그의 시 세계와 흡사하여 아늑한 그리움과 꿈 이 형상화된,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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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사진 - 1934 보통학교 5학년
>> 1935 미동공립보통학교 6학년 때 전서울 보통학교 1600m 릴레이 경기에서 우승하고
>> 1935년 수학여행중 개성 선죽교에서 - 둘째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 1938 외금강 만물상을 배경으로
>> 경성사범학교 럭비부 부원들과
>> 경성사범학교를 마치고
>> 경성사범학교 럭비부 시절
>> 경성사범학교 미술부 스케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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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경고등사범학교 시절 1943~45년
>> 동경고등사범학교 기숙사에서
>> 동경고등사범학교 정문 앞에서
>> 동경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 1945 경성사범학교 교유 시절
>> 1945. 7 약혼할 무렵
>> 1945. 9. 13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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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라
>> 작곡가 최형섭 그룹과 인천에서
‘무거운 유산을 버리자’, 불안한 안식일의 그‘유산을 버리자’. 埈이 나는 다만 내 자신 속 깊이 자연히 생성하여 가는 그것을 살려고 애쓸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왜 그리 어려운지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버리고 싶은 유산 1949. 7 산호장
『추억』중에서
유산을 버린 나는‘제로’ 로 돌아와서 시간과 같은 중량을 느꼈다. 중량 속에서 생명과 나 사이의 사랑문을 왕래하며 가끔 쫓겨난 향 수처럼 유산을 그리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곳에 와서 불안할수 록 접근해지는 생명을 비비고 생명의 탈피처럼 나의 시는 모였다.
잊어버려야만 한다 진정 잊어버려야만 한다 오고 가는 먼 길가에서 인사 없이 헤어진 지금은 누구던가 그 사람으로 잊어버려야만 한다 온 생명은 모두 흘러가는 데 있고 흘러가는 한 줄기 속에 나도 또 하나 작은 비둘기 가슴을 비벼대며 밀려가야만 한다 『하루만의 위안』중에서
>> 하루만의 위안 1950. 4 산호장
>> 가족과 떨어져 머물던 서울고등학교 도서관
>> 인천박물관 종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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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송도의 패각의 침실 >> 1952. 7 부산 광복동 녹원다방에서‘패각의 침실’출판기념 김원규 교장, 이하윤, 안수길, 손소희, 김내성, 오상순 등 문인이 보인다.
식민지의 등대처럼 나는 내 어둠을 비춘다.
하얀 패각 속에서 수업을 한다. 산머루처럼 익어 가던 생도들의 까만 눈알들이 전쟁에 혼 떼어 파란 해협의 어란魚卵처럼 맑다. 고사리 같은 하얀 목들은 바다를 향하여 날로 길어진다. 하얀 패각 속에서 어란처럼 맑은 눈알들에 끼여 >> 패각의 침실 1952. 8 정음사
아내와 싸우고 나온 기억을 잊어 버린다. 『임해 교실』중에서
무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외로움을 안다 그러나 이 외로운 사람들끼리 또 하나의 무리를 서로 감지할 땐 이미 이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다
벗이여 출세와 이득이 가랑잎처럼 쏟아지는 서류의 그늘을 비켜 가며 이와는 배치되는 인간 구도의 긴 사양을 걸어가는 벗이여 오오 1952년 생명의 푸른 절벽을 너와 나는 이렇게 서야만 했다 >> 인간고도
『인간구도』중에서
1954. 3 산호장
>> 당시 자주 가던 곳
>> 명동에서 이봉구, 천경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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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출판 기념회 아사원에서 김준(아내), 신상초 선우 휘와
>> 아사원에서 출판기념회 김환기, 한무숙, 이헌구, 이정훈과
이 시집 속엔 한 여인이 있다고 해도 좋다. 두 여인이 있다고 해도 좋다. 혹은 많은 여인들이 잠시 머물다 돌아간 초라한 하나의 여인 숙이라 해도 좋다. 이 시집은 내 여숙이었다 해도 좋고 당신의 여 숙이라 해도 좋다. 이 지독히 외로운 연대를 나와 같이 지나가는 불행한 사람들이 잠시 물을 마시러 머물다 돌아가는 여숙이 되었 으면 하는 정이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읍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중에서
>> 사랑이 가기 전에 1955. 11 정음사
나는 이 시집으로써 내 짤막한 인생 터미널 스테이션, ‘서울’에게, ‘서 울에 사는 사람들’ 에게 호적은 같이 하지 않지만 항상 ‘인간가족’처럼 모여 가난과 슬픔과 외로움과 사랑을 같이하던 ‘호적이 없는 내 가족 들’에게 작은 정과 목소리를 두고 가는 셈이다. 서울은 우리들의 생존과 멸망을 같이 하는 우리들의 구원의 수도. 극동의 별. 이 별이 꺼지면 우리들은 영원히 우리들 인간의 고향을 상실한다.
>> 서울 1957. 11 성문각
동방 살롱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다방이다 예술가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예술가들은 돈을 귀찮게 생각한다 예술가들은 오로지 사랑에 산다 예술가의 사랑에선 커피 냄새가 난다 예술가들의 애인들은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예술가들은 밤을 새워서 슬픔을 나른다 동방 살롱엔 까아만 스웨터를 입은 소녀가 차를 따른다 동방 살롱엔 어머니 같은 부인이 우리를 기른다 동방 살롱 오후 다섯 시 자욱한 연기 동방 살롱은 한국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그리운 다방이다 『동방살롱-명동소묘』
>> 서울 지도
>> 장만영 시인과 명동성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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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 12 중국방문
>> 1957년경 명동시절 유호-조경희-조병화-김광주-이해랑-현인의 동생
석아화石阿花란 일월담日月覃 기슭에 자란 고사족高砂族의 딸의 이름이다. 이 작은 정을 뜨거운 믿음으로 우리와 같은 생존의 역사를 인내하는 자유중국 선량한 온 타이완 시민에게 드린다.
서리가 내린 여의도 살풍경한 풀밭에서 비행기가 뜬다 아침 아홉 시 바라크 같은 여의도비행장 건물 앞에서 쬐끄만 가족들이 손을 흔든다 어머니 혹은 아내 혹은 딸 아들 혹은 애인 모두 호주머니 돈 톡톡 털어 보내는 마음 >> 석아화 1958. 3 정음사
『여의도』중에서
구라파의 가옥엔 이층이고 삼층이고 사층이고 오층이고 육층이고… 십 이층이고 이십층이고 유리창 안엔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엔 사랑들이 살고 있고 사람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유 리창 가엔 꽃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지구엔 어디나 인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정된 시간들 속에서 지구엔 어디나 인간들이 기다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 보면 나의 인생처럼 다시는 올 수 없는 자리들 지금 무수한 내가 흐트러진 채 지구 그 자리 시간 밖 저쪽에서 나를 찾고 있습니다 시인이란 만인의 벗이라는데 나의 가슴은 이렇게 어리고 가난합니다. >>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1959. 11 성문각
빠이 빠이 『굿바이』중에서
>> 1959 경희대학으로 옮긴 후 어머니와
>> 첫 구라파여행 파리에서 권옥연, 주요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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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9 아시아 자유문학상 수상식 반도호텔에서 오종식, 오영수, 김춘수와
>> 아시아 자유문학상 수상기념 자축회에서 최영해, 이희승, 박계주, 양지다방 마담, 정비석, 정광용과
시는 고독한 혼과 혼 사이의 대화다. 이 시집 「밤의 이야기」 48장은 모두가 나의 이러한‘밤’의 허허한 추방이다.
>> 밤의 이야기 1961. 10 정음사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고독하다는 것은』중에서
낮은 소리로 이야기하옵니다 주시옵신 가장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옵니다 참으로‘위대’하옵니다 그 마지막 참으로‘감사’하옵니다 그‘있음’. 『낮은 목소리로 81』
>> 낮은 목소리로 1962. 11 중앙문화사
진종陳鍾, 불명 원행심遠行心 1882. 12. 28 - 1962. 6. 3(음) 영원한 침묵 어머님께
>> 어머니를 떠나보내며 가족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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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운 귀국 좌담회에서 김소운, 김광주와
>> 한국일보 주최 문화인 음주대회에서
나의 시는/‘눈물을 가진 생존’ 으로서/‘생각을 가진 생존’으로 서 스스로 놓여 있는 스스로의 생존 속에서/스스로 스스로를 찾아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자각의 피리’소리들이다. 생명은 위대한 고독이며/생존은 그것을 향한 노력이며 공존은 서로의 위안이기 때문에
깊이 사귀지 마세 작별이 잦은 우리들의 생애 가벼운 정도로 사귀세 악수가 서로 짐이 되면 작별을 하세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기로 하세 >> 공존의 이유 1963. 6 선명문화사
너만이라든지 우리들만이라든지 이것은 비밀일세라든지 같은 말들은 하지 않기로 하세 『공존의 이유 12』중에서
이 시집『쓸개포도의 비가』 의 전편 100편은 구약에서 얻은 말들이지만, 구약의 해석이나, 주석이나, 해명이나, 소개가 아니다. 이 시집은 형식 (=시)과는 먼 또 하나의 내 말들이다. 무한한 희구希求 속에서 무한히 갈구하는 무한한 영혼의 엘레지, 사람으로서의 내 영靈, 육肉의 비가悲歌 들이다. 또한 그것은 내 존재의 헌납獻納, 내일의 숙소이기도 하다.
나의 말이 너의 마음에 자릴 잡지 못한다 해도 나의 말이 너의 마음에 집을 갖지 못한다 해도 나의 말이 너의 마음에 새겨지지 못한다 해도
>> 쓸개포도의 비가 1963. 10 동아출판사
나의 말이 너의 마음에 바람처럼 바람처럼 지나간다 해도 『쓸개포도의 비가』중에서
>> 1963. 4 준공된 어머니 묘막 편운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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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 12. 출판기념회 낭만에서 피천득, 주요섭, 임명방과
시는 사지死地 에 숙소를 마련해 준다. 때문에 절망을 하지 않으며, 저 주를 하지 않으며, 애증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때다! 이렇게 생각이 앞서 지나갈 땐, 단독의 안심 속에서 먼저 잠을 청할 수가 있다. 이 러한 시간의 숙소를 더듬으며, 먼 어제와 먼 내일에 걸쳐 놓여 있는 의자에 나는 앉아 있다.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중에서
>> 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 1964. 10 양지사
나는 나대로의 개울을 생과 사, 외로운 생존을 부침浮沈 시키며 외 떨어이 흘러내려 왔다. 그것이 나의 시며, 시론이며, 인생 그것이 었다. 때문에 공감하지 않는 자를 피하며, 욕설하는 자를 피하며, 따지는 자를 피하며, 옹호하는 자를 피하며, 나의 개울을 따라 시 를 살아 왔다. 지금은 무식하니까, 그리고/기운이 세니까 모든 것 맛 모른 채 잘 먹고, 더럽게도 아무 데나 잘도 배설하지만/참 용감도 하네 그러나 조심하게/남의 새로운 옷에 똥이나 오줌을 마구 싸고 흘려서야 되겠는가/아무리 예의가 없다손 치더라도 되도록이면 만났다 가세 용서를 하기 위하여선/내겐 긴 세월이 필요하네 『내일 어느 자리에서』중에서
>> 내일 어느 자리에서 1965. 11 춘조사
>> 1964. 7 뉴욕에서 차범석, 전숙희, 윤이상, 김생려 부인, 포엠 마담, 조경희, 김생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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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진형과
>> 1966 뉴욕 P.E.N. 대회에서
해마다 그 해의 작품들을 한 곳에 묶어 시집으로 발표하는 것은 월 간지 같은 저널리즘과 그것을 이용하는 평가評家들 하곤 좀 떨어진 자리에서 나는 나를 찾아, 보다 자유로운 혼자와 혼자의 길에서 나 의 문학을 기록해 보려는 마음이며, 하나 하나 돌아오지 않는 자리 로 사라져 가는 나를 잡아 두려는 자기유실自己流失의 방지防止를 위함 이다.
가을은 사랑의 거리를 좁혀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하나로 모아 주었습니다 나뭇잎은 떨어져서 대지大地를 덮고 텅 빈 자리 >> 가을은 남은 거에 1966. 12 성문각
가을은 남을 것이 남아서 가득히 시간을 더 만들고 있습니다 『가을은 남은 거에』중에서
가숙假宿이라는 말이 있는지는 모르나 잠시 임시로 머물다 떠나는 자리, 그 숙소라는 뜻에서 생각해낸 말이다. 때문에 나는 나의 작품, 나의 작품 집을 그 가숙의 작은 램프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해는 항시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 날이 우릴 키운다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 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 가숙의 램프 1968. 4 민중서관
>> 외솔 최현배 님 무덤 앞에서 장만영,
『청춘에 기를 세워라』중에서
>> 1966. 8 뉴욕에서 친구 김영배 박사, 제자 강욱(월도) 박사와
최영해, 조연헌 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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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Rossio 광장에서
>> 망통 쟝 콕토 박물관
‘변하지 않는 건 시간, 변하는 건 인간사 인생’이러한 것도 실감하게 된 나이다. 또한‘변하는 것’ 들 속에서‘변하지 않는 것’을 희구하던 슬픔도 이젠 하나의 회상으로 생각하게 된 나이다. ‘모든 건 변하는 거’, 이 차가운 진리를 살기 위하여 나는 나를 지켜서, 나를 산다.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돈다. >> 내고향 먼 곳에 1969. 12 중앙출판공사
『사랑은』
고향으로 가는 길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작은 산천을 돈다. 등은, 덴마크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 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 오산 인터체인지 1971. 2 문원사
『오산 인터체인지』
>> 오산 인터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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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 12 출판기념회에서 김대규, 김병철, 김시철, 정한모, 윤병로, 김우종, 김남조, 박목월, 오영수, 유영, 최창호, 황순원, 성기조 등과 함께
미국 바람에 지금 우리 아시아는 대단한 풍랑 속에 휘말려들고 있다. 자유, 그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서 우리는 보다 더 정신의 왕도를 지킬 때가 온 것 같다.
이곳은 나의 생존의 숨은 주소 지구의 이마 씨앗의 밭, 열매의 들 때때로 돌아와 나를 떠난다. 이곳은 나의 하늘, 나의 사막 나의 물터, 나의 둥우리 적막이 떨어져 있는 나의 별 혼자서 왔다간 혼자서 떠난다. 『때때로 돌아와』중에서
>> 별의 시장 1971. 11 동화출판공사
실로 나에게 있어서 시는 존재의 숙소, 그 등불, 그 휴식, 또한 보이지 않는 먼 내일에의 여행, 그 저린 뜨거운 눈물, 그 손짓, 그 힘이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살아 온 경험의 흔적, 그 총체였다. 여기 그 내가 그 나를 묶어 또 한 통의 아린 꿀통을 만들어 내는 거다.
벗은 존재의 숙소이다 그 등불이다 그 휴식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먼 내일에의 여행 그 저린 뜨거운 눈물이다 그 손짓이다 『벗』중에서
>> 먼지와 바람 사이 1972. 10 동화출판공사
>> 1973. 10 첫 유화전 신문회관에서
>> 1972 이어령, 백철, 최정희와 경복궁 예술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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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묘소 앞 시비를 안고 >> 지상에서 가장 영원한 이름 어머니 - 1962년 작고
어머님이 이 보이는 세상에서 저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훅 이사를 가신 지 11년이 된다. 작년 10주년을 기해서 어머님의 말씀을 중심으 로 한 나의 가려진 생활의 일면을 묶으려 했으나 너무 분주했던 일 이 많아서 해를 넘겼다. 그러나 이번 중앙출판공사 김준석金俊錫 사장 님의 뜻으로 출판을 하게 되었다. 마음 속 깊이 감사를 드린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중에서
>> 어머니 1973. 12 중앙출판공사
이런 연시 형식의 시집으로『밤의 이야기』 , 『낮은 목소리로』 가 있지만 이 번 이 연시에서도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생명, 죽음, 사랑, 고독, 이별, 영 원 등등에 관해서 나의 생각의 언어의 초원 같은 걸 다시 다루어 보았습니 다. 이러한 인간의 숙명의 자리에서 나 스스로를 정립시켜 보기 위하여. 또한 그러한 어둠에 빠져 있는 나를 그려 두고 싶어서. 버릴 거 버리며 왔습니다 버려선 안 될 거까지 버리며 왔습니다 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어느 자화상 『남남 26』
>> 남남 1975. 7 일지사
>> 1974. 10. 20 광주시협 세미나 김춘수, 박희선, 박양균, 이영선, 최원규, 이가림, 손기섭과
>> 1974. 8 괌에서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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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5. 10 不惑팀과의 친선경기 시합에서
>> 1976. 10. 29 월탄 선생님 댁에서 최근덕, 조연현, 박종화, 김팔봉, 모윤숙, 곽종원과
실로 나의 해외여행은 나의 창작의 작업실이었다. 비행기 위에서, 공 항에서, 선박 위에서, 항구에서, 노상에서, 호텔 객실에서, 주점에서, 로비에서, 외진 공원에서, 나의 정신작업은 쉴 새 없이 계속되었었다. 그 결실의 하나가 이 시집이다. 실로 많은 인생을 살고 싶어 했고, 또 그렇게 살아왔지만, 지금 나에게 남은 건 시와 그림이다. 달 달 달아서 보석처럼 남은 그 순수허무와 그 순수고독이다. 고산의 고목 처럼.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이 >> 창 안에 창 밖에 1976. 10 열화당
마을엔 하늘이 없다 마을엔 공기가 없다 마을엔 별이 없다 마을엔 이슬이 없다 마을엔 풀밭이 없다 마을엔 개울이 없다 마을엔 우물이 없다 마을엔 그늘이 없다 마을엔 구름이 없다 마을엔 흙이 없다 마을엔 사람이 없다.
『시가 팔리지 않는 마을』중에서
묵은 것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것을 입고 싶어 이 시집을 낸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스스로의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스스로의 운명을 살다가 스스로의 사그라진 운명 끝에서 그 멍에를 벗고 홀홀 또 다른 곳으로 떠나는 거지만 이 떠남 이 작별 『하루 하루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중에서
>> 딸의 파이프 1978. 6 일지사
>> 딸 영과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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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 7. 2~6 서울 제4차 세계시인대회
>> 1981.7
제5차세계시인대회에서 계관시인으로 추대됨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장실에서 쓰고 있다. 아침 8시면 이곳으로, 저녁 5시면 서울로, 짙은 안개길을 오가며 인생을 다시 생각한다.
안개로 가는 사람 안개에서 오는 사람 인간의 목소리 잠적한 이 새벽 이 적막 휙휙 곧은 속도로 달리는 생명 창밖은 마냥 안개다
>> 안개로 가는 길 1981. 9 일지사
한 마디로 말해서 긴 내 이 인생은 무엇이었던가 지금 말할 수 없는 이 해답 아직 안개로 가는 길이 아닌가 『안개로 가는 길』중에서
인간은 하나의 저승에서의 머나먼 약속을 살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명이라면 운명, 숙명이라면 숙명이라고 도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과는 좀 달리 미지의 그 여정, 그 약 속의 궤도를 부지런히 쫓아가는 과정,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 어머님, 저 여기 와 있습니다 그동안 먼, 긴, 그 윤회의 길 편안하셨습니까 얼굴을 좀 보여주십시오 저의 눈이 흐려갑니다 서래봉 봉우리 넘어오는 희끗희끗한 구름 열리는 하늘 오늘 어머님이 쉬어 가실 내장사는 아직 중생들이 보이질 않는다
>> 머나먼 약속 1983. 10 현대문학사
비 비 비를 걷는 두 우산 아, 이 머나먼 약속 어머님, 저는 지금 이곳에 와 있습니다. 『머나먼 약속』중에서
>> 1981. 5. 2 회갑 때 한국의 집에서 전광용, 송지영, 아내(김준), 유호, 최진우와
45 } 46
>> 인하대 문과대학 학생들에게 주는 글
>> 1984 예술원 작품상을 받고
모로코에서 열렸던 제7차 세계시인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와 실로 많은 마음의 변화를 일으켰다. 나귀를 소재로 한 일련의 작품들이 그것들이 다… 가진 자와 없는 자, 그 부자와 빈자에게서 느끼어져 오는 실존의 애수 같은 것을 그대로 확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
둥글둥글 눈알에 가득히 온 하늘을 비치며 별과 달과 해를 굴리며 인간의 눈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운명처럼 우는 나귀 나귀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안으로 안으로 안으로, 깊이 스스로를 감추고 체념처럼 우는 걸 본 일이 있나요 혼자서, 온 천지 그저 혼자서. >> 나귀의 눈물 1985. 6 정음사
『나귀의 눈물』중에서
고려의 명장‘강감찬’ 의 일대 업적을 역사에 근거하여 시로 엮어 본 것이다. 역사는 실로 인간에 있어서 위대한 유산이며, 교훈이며, 그 교과서인 것이다.
외교는 머리 머리와 힘 힘과 시간 시간과 준비 방비와 공격의 여유를 갖게 한다 힘을 가져야 한다 힘을 길러야 한다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지혜로와야 한다 총명해야 한다 위엄을 가져야 한다 >> 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
『생멸의 시』중에서
1985. 6 혜진서관
>> 대전 국립묘지에서 최진우, 이일영, 최진우의 형님과
>> 1984 한국시인협회 회장 시절 편운재 야유회 김종삼, 김요섭, 김종해, 한광구
47 } 48
>> 1985. 9 희랍 코루푸에서 제8회 세계시인대회. 좌로부터 인도의 스리니바스 국제위원, 미국의 윌킨슨 위원, 인도의 모한 국제위원, 중국의 종정문 국제위원과
평소, 나는 버릇처럼 포켓 속에 스케치북을 넣고 다닌다. 다니면서 스케치를 한다든지, 시상이 떠오를 때 그 시가 될 수 있는 모양을 메 모한다든지, 혹은 친구들의 주소나 전화번호나, 특히 낯설은 땅에 갔 을 때 조금이라도 신세진 사람이 있으면 꼭 그 사람의 이름과 주소 를 기록해 두곤 한다. 이번 시집은 그러한 스케치북의 모습을 그대로 하나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어진 거다.
길은 영원한 노스텔지어 너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지금쯤. 『길』
>> 해가 뜨고 해가 지고 1985. 12 오상사
실로 먼 길을 혼자 왔다. 이제 머지않아 이 이승의 지평선도 가까워 지리. 지금까지 지나온 나의 숙소(=시집)들은 결국 이 지평선까지 오 는 도중에 잠시 잠시 묵었다가 떠난 나의 인생 외길상의 가숙假宿들이 었던 것이다. 스스로가 만든.
해마다 꽃피는 계절이면 산에 들에 하늘에 사랑하고 싶은 마음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그 누구와 같이 집을 짓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어라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 아물아물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한동안 >> 외로운 혼자들 1987. 5 한국문학사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구름 끝에 그 누구와 같이 둥지를 치고 싶은 마음 그 누구와 같이 둥, 둥, 떠가고 싶은 마음 『사랑의 계절』중에서
>> 1986. 8 정년퇴임 기념문집 헌증식에서
>> 제9차 세계시인대회 - 인도 Madras에서
49 } 4:
>> 네델란드의 로테르담에서 있었던 제18회 국제시인제 대회장에 게시된 시인의 얼굴들 上 : Geert Van lstendael 벨지움, Leonard Nathan 미국, Marin Sorescu 루마니아, 조병화 下 : Uiku Tamer 터키, Imre Oravecz 항가리, Claribel Alegria 니카라구아, Andre du Bouchet 프랑스
참으로 많은 곳을 <영원의 먼지>로 후회없이 떠돌았다. 이제 지구엔 갈 곳이 없다. 이런 생각이 들 만큼. 나는 이 바람이 불어닥칠 때마다 저린 피를 토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허공에 나를 새겨왔습니다. 잊으려 하면 불어 닥치는 슬픈 인연 아,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 바람에 시달려 왔던가
>> 길은 나를 부르며
한 세상 이렇게 저리게 새겨온 나의 생존 이제 흙에 묻히며 피하련가
1987. 12 청하 『슬픈 바람을 주는 여인』중에서
실로 혼자서 더듬어 찾아오는 길, 많은 숙소를 스스로 만들고, 묵고, 떠나곤 했다. 앞으로 남은 길 얼마나 더 묵을 숙소를 만들고 떠날 수 있을는지. 그러나 아직 어머님이 주신 노자가 남아 있으니 그 노자만 큼은 더 가야 하리. 그 혼자 가는 길 마지막 숙소엔 작은 휴식, 스스 로의 위안의 잠이 있었으면 한다.
혹시나 내 생각이 들거던 우선 서울 코리아로 날아오시오 서울에선 영동고속도로를 타시오 타고 달리다가 용인 인터체인지에서 빠지시오 빠져선 국도 45번을 남으로 달리시오 계속 달리다가 송전에서 좌회전 넓은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보면서 얕은 고개를 하나 돌아 넘으시오 넘다 보면 긴 장승이 서 있는 마을 “꿈”이라는 깃발이 파닥이는 시골 정거장 그곳에서 내리시오 >> 혼자 가는 길 1988. 10 우일문화사
서울에서 자동차로 용인까지 50분, 용인서20분 이곳이 지구 위의 내 고향 난실리 『국도 45번』중에서
>> ‘꿈’이라는 깃발이 파닥이 는‘난실리’정거장
>> 혜화동 작업실에서
51 } 52
>> 파이프는 말이 없다. 항상 나를 위로해 주면서
>> 구라파여행 중 커피숍에서
실로 인생이란 지나가는 길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번 입원 생활에서 얻었다. 그리고 평소 한번쯤은 이야기하려는 것을 쓴다.
늘, 혹은 때때로 생각 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 지나가는 길에 1989. 11 신원문화사
『늘, 혹은』중에서
이번 이 시집은 작년 병원에서 퇴원해서부터 혹시나 유고집이나 되 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는 심정으로 써 모은 것이다. 때문에 이 세상을 하직하는 마음의 연습이 많이 담겨 져 있다. 그러한 뜻에서 나의 유년기, 나의 청소년기를 비롯해서 간 략한 나의 생애를 나의 노년기까지 대충 담아보았다.
참으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고독한 내 생애가 아니었던가 고독하면 고독할수록 쓰고, 쓰고, 또 쓰고, 그 비밀의 운명을 쓰는 것만으로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했던 긴 긴 세월 『후회없는 고독』중에서
>> 후회없는 고독 1990. 5 미학사
>> 1990. 5 고희 기념 유화전, 벽제 연화랑에서
53 } 54
>> 1990. 7 오록신부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 1990 문화마을로 지정된 난실리
성춘복, 신창호, Kevin O’Rourke과
까마득히 먼 밤하늘에서 반짝이고 있는 무수한 별들을 보고 있노라 면, 그 무수한 별밭 어디메에 어머님이 계실 듯한 생각이 들곤 하며, 그 별밭으로, 이제 어머님이 계실 듯한 그곳으로 혼자 찾아가야 한다 는 적막한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러한 생각에서 이 시집 이름을『찾아 가야 할 길』이라 했다.
시詩는 ism도 아니고, 주장도 아니고, 선전도 아니고, 경쟁도 아니고, 비교도 아니고, 오로지 개성이다. 시인 자신이 살아가는 그 인간의 냄새이다. 시는 언어의 멋이다. 그 맛이다. 그 향기이다. 그 불휴의 새로움이다 『시에 대한 나의 단상斷想』
>> 찾아가야 할 길 1991. 3 인문당
이렇게 하고 보니, 실로 나의 인생은 수없이 연속된 시의 생애라고 하겠습니다.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보이는 세상으로 보 이지 않는 세상으로, 육체적인 갈등의 세계로 영혼적인 영원의 세 계로 세속적인 고민의 세계로 정신적인 구원의 세계로, 인생으로 예술로. 너는, 항상 무언지 모르게 허전하게 비어 있는 나의 가슴 안에서, 쉬임없이 반짝이고 있는 맑은 먼 별이다 나는 평생을 너를 안고, 멀리 너를 바라다보면서 맑게 반짝이고 있는 먼 너의 곳으로 소리나지 않는 숨은 기도처럼 살아 왔다 『꿈』
>> 낙타의 울음소리 1992. 5 동문선
>> 1991 중국 북경 한국문인협회 해외 심포지엄
>> 1991. 5 제1회 편운문학상 시상식에서 김재홍, 조태일, 신창호와
55 } 56
>> 1992 백두산 가는 길의 들꽃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이제 머지 않아 살아 있는 자들이 대지를 잃고 죽어 있는 자들도 대지를 잃고 곱게 피어 있는 너도 대지를 잃게 되려니 이 하늘 아래 지구는 어떻게 될까 떠나면서도 네가 근심스럽구나 『타향에 핀 작은 들꽃 56』
>> 타향에 핀 작은 들꽃 1992. 4 시와 시학사
나는 시의 마을에 살다 가는 시의 주민입니다. 문패 하나 남기고 가는 시의 주민이옵니다. 서른여덟 번째 숙소를 옮겨 살아 오고 있 지만 한 번도 이 시의 마을에서 벗어난 일은 없습니다. 한 마을의 한 주민이옵니다. 이젠“나의 세월로는 다가갈 수 없는 내일”그것 을 예감하면서 이렇게 짐들을 꾸리고 있습니다.
걸어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바다가 있었습니다 날개로 다는 날 수 없는 곳에 하늘이 있었습니다 꿈으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세월이 있었습니다 아, 나의 세월로 다는 갈 수 없는 곳에 내일이 있었습니다 >> 다는 갈 수 없는 세월
『내일』중에서
1992. 11 혜화당
>> 1991. 9 세계시인대회 터키대회에 참석하고
57 } 58
>> 1993. 2 문화사랑방 편운회관 준공
>> 조병화 문학관
나는 지금까지 줄곧 시대를 초월한 인간사, 변하는 역사의 현장을 초월한 그 인간의 피해적 존재를 추구하면서 그 인간 존재의 보편성을 살려고 애썼을 뿐이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이 땅에서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바람이 집이 없듯이 구름이 거처가 없듯이 나는 바람에 밀려가는 집 없는 구름이옵니다 나뭇가지에 간혹 의지한다 해도 바람이 불면 작별을 해야 할 덧없는 구름이올시다. 『나의 존재』
>> 잠 잃은 밤에 1993. 3 동문선
시는 나에게 있어서 언어가 아니라 살아가는 힘이었으며, 보이지 않는 꿈이었으며, 변하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나는 오로지 이 긴 세월을, 그 힘과 꿈과 사랑으로 어머님이 주신 내 인생을 흔들리지 않고 다해 왔습 니다. 아내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 마당에서 보는 추석달은 그저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개구리의 명상 51』
>> 개구리의 명상 1994. 7 동문선
>> 1994. 9. 별, 꽃, 시동인들과 함께 북촌 창우극장에서
>> 청와헌에서
59 } 5:
>> 1994. 6 EBS 나의 학창 시절 녹화
>> 나의 청춘 신봉승과
실로 많은 숙소를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고, 한 곳 머물 숙소 없이 길을 떠나 왔습니다. 길은 시詩요, 시詩는 나의 존재 存在요, 시집詩集은 나의 존재存在의 숙소宿所였던 것입니다.
아, 조국의 하늘이 나의 하늘이로다 『하늘』
>> 내일로 가는 밤길에서 1994. 12 문학수첩
나의 인생의 속도도, 나의 시간의 속도도 빨라지고, 나의 시의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산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 어제를 생각하며 오늘을 사는 거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바라다 보는 거 낙엽은 지면서 어데로 가는 것일까, 혜화동 40년, 해마다 가을이면 헤어지는 낙엽들, 나는 이해도 살아 남아 이별을 가꿉니다. 『낙엽 깔린 세월을 걸으며』중에서
>> 시간의 속도 1995. 10 융성출판
>> 1997. 4 김삼주 박사와 프랑스에서 - 김 박사는 내 마지막 사람
61 } 62
>> 1996. 7 예술원 회장이 되고 첫 정기 총회에서
야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평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류에도 흔 들리지 않는, 평객들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식자들의 냉소에 도 흔들리지 않는, 역사의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굵은 뿌리의 나무가 되어 독자들의 훈훈한 그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휴식과 위안, 그 고요한 사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내는 것, 지금 어느 고향이나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 한들 어찌 고향을 버리고 떠나리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히 넘쳐 우리 인간들을 즐겁게 키워주던 고향
『고향』중에서
>> 서로 따로 따로 1996. 4 예니출판사
내 인생은 오식誤植 투성이옵니다. 작품에서 그렇고, 인생을 살아온 내 일생, 그 긴 생애에서 그렇고. 때문에 나는 지금 크게 부끄러움을 느 끼고 있습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부끄러워한 들, 후회한다한들, 홍수처럼 떠내려간 세월, 어찌할 수도 없는 노릇
럭비는 나의 청춘, 시는 나의 철학, 그림은 나의 위안, 어머니는 나의 종교 『나의 생애』중에서
>> 아내의 방 1997. 5 동문선
>> 아내와 함께
>> 1996. 12 조병화의 시와 그림전에서 가족, 제자 이수성 총리와
63 } 64
>> 제자 김영수 장관과
기울어 가는 아내의 생명 앞에서 나의 운명을 생각하게 되고, 그 운명의 핵核인 나의 업業을 생각하게 되고, 혼자서 살아갈 날 의 나의 여생余生을 생각한 것들이 시로써 표현되어 나온 것들이 옵니다.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내일이 어려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오늘이 지루하지 않아서 기쁘리 살아가면서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을 늦춰서 기쁘리 >>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1997. 11 동문선
『살아가면서 언제나』중에서
나는 항상 시간하고 싸우면서, 시간을 사랑하면서, 시간을 아끼면서, 시간을 나의 생애로 바꾸면서, 시간을 나의 인생의 전부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곧 나의 인생으로.
오, 죽음이여 허무한 완성이여 공허한 승리여 허망한 희열이여 나는 나를 살았노라 인생이 이것이었는 것을 『귀향』중에서
>> 황혼의 노래 1997. 10 마을
>> 내 고향 난실리
>> 어머니 묘비
65 } 66
>> 3대가 나란히 손자(성환), 아들(진형)과 뒷산에서
>> 아내 김준 묘비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나의 생애 전부이요, 이것을 산 것이요, 이것을 써 온 것이요, 이것이 나의 시들이옵니다. 다른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있는 그곳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이어서 서로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 해도 몰인정하다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아, 그저 마음과 마음에서 만납시다. 『그곳은』중에서
>> 먼 약속 1998. 4 마을
실로 심각한 지구의 말로, 인류의 멸망, 이러한 위기를 구출해 낼 천 재적인 과학자와 천재적인 시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불쌍한 것은 자연 풍요로운 산모 같은 대지는 병들어 부패하며 단산으로 이어지며 자연은 소리 없이 멸망해 가고 있습니다 자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을 말하는 말이옵니다 이제 이 곳 뜨면 이 곳, 지구는 다시 올 곳이 못됩니다. >> 기다림은 아련히
『내가 지구를 떠나는 날의 인사』중에서
1998. 11 가야미디어
>> 1998. 5. 29 생명의 숲과 문학의 만남 행사장에서
67 } 68
>> 1999. 6 캐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나이 팔십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 언제 떠나게 될는지, 그날을 예측하면서 부패해 가는 지구와 황폐해 가는 인간의 세계를 슬 퍼하면서 먼저 가는 길손으로 내가 살아온 진솔한 말을 한 묶 음으로 묶어서, 혹시나 내 뒤를 따라오는 어린 길손에게 작은 위안이나 되었으면 하고, 이 보따리를 남기고 떠나는 겁니다.
나의 인생은 먼 나그네길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가방 안에 내 모든 인생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지구 한없이 같이 돌며. 『나의 인생』중에서
>> 따뜻한 슬픔 1999. 11 동문선
나는 일관해서 격동하는 이 시대를 흔들리지 않고, 내 내부에서 생성 하는 나의 내부 철학哲學대로 나를 지키며 곧장, 내가 이루고 싶은 나 (꿈)를 살아 왔습니다. 나의 시는 나의 인생이요, 나의 길이요, 나의 시론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생각됨에, 감사할 뿐이옵니다.
막내딸이 추석이라고 송이를 보내왔다 바빠서 못 온다고 아, 내겐 송이 냄새보다는 사람의 냄새가 그리운 것을 『송이』중에서
>> 고요한 귀향 2000. 1 시와 시학사
>> 2000. 4 팔순기념 고향잔치에서 마을 사람들과
69 } 6:
>> 2001. 4 박승만 군수로부터 진도 명예군민증을 받으며
>> 진도에 세워진 시비 ‘나도 이곳에 살고 싶어라.’
어머님이 주신 그 여비(생명)도 떨어져 가면서 내가 찾아 더듬어 왔던 원숙原宿도 보일 듯 보일 듯한 이곳, 이 자리에서 아직도 시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 시들은 실로 나의 인생, 나의 세월, 나의 철학이 흘 리고 간 그 이삭들이어서, 이것들을 묶어서 그저 『세월의 이삭』이라고 꼬리표를 달은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끝머리에서 삶을 알았으니 어찌하리 나에게 주어진 인생의 끝머리에서 그 인생을 알았으니 어찌하리 아 이렇게 사랑의 끝머리에서 사랑을 알았으니 어찌하리 >> 세월의 이삭 2001. 10 월간에세이
『고요한 참회』중에서
자연은 인간 생명의 고향이며, 에로스는 인간 영혼의 고향이다. 인간은 이 두 고향에서 제한된 생명을 살아야 하는 그 위안으로서 예술 행위를 계속하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이삭을 더 주워야 할지, 매일 매일이 그 일이다.
팔십 평생 희로애락이 흐물흐물 시로 녹아 모두 무색투명한 눈물로 되었으려니 눈물은 내가 지나온 세월이요 내가 살아 온 인생의 무게이어라 시를 살아 온 팔십 세월 잃은 것은 세월 얻은 것은 눈물 아, 세상 만사 인생은 모두 눈물이어라 『안과』중에서
>> 남은 세월의 이삭 2002. 5 동문선
>> 2001. 10. 용인에서 문학강연회
>> 2001. 10 예술원 미전
71 } 72
>> 어머니와 아내 곁에 잠든 조병화 시인
>> 비석
일생一生을 시를 쓰며 시를 살아 왔지만 두뇌에 약간 고장이 나서 더 이상/창작생활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시집(53)으로 끝을 맺으려 하는 겁니다. 좀 섭섭하지만 그러나 만족을 합니다.
비석이 쭈르르 비를 맞고 있다 순수 고독, 순수 허무.
『비석』
>> 넘을 수 없는 세월 2005. 3 동문선
조병화 시인 연보 1921
5월2일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난실리 322에서 출생. 5남 2녀 중 막내. 부 란유蘭
조두원(본관:한양), 모 진종(본관:여양). 아호는 편운片雲.
1928
부 조두원 별세(2월). 용인 송전공립보통학교 입학(4월).
1929
모친을 따라 서울로 이사(3월). 서울 미동공립보통학교 2학년 편입(3월). 아동 문선, 아동 미전에 입선. 육상 리레이 선수.
1936
경성사범학교 보통과 입학(4월). 미술부, 육상경기부, 럭비부 생활을 함. 중등부 조선 럭비 대표로 일본 원정. 교내 조선어연구회 회지(조윤제 선생 지도)에 선우휘와 같이 시를 발표.
1941
경성사범학교 연습과 입학(4월).
1943
일본 동경고등사범학교 이과(물리, 화학)에 입학(4월). 동경문리과대학 럭비부 생활을 함.
1945
상교 3학년 재학 중 귀국(6월). 경성사범학교 교유(9. 1. 물리, 수학). 김준(광산 김씨. 경성여의전 졸업반)과 결혼(9. 13).
1946
대한럭비축구협회 이사(4월-1963년까지). 장남 진형 출생(11. 8).
1947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사(8월). 인천중학교 교사(9. 1. 물리, 수학).
1949
서울중고등학교 교사(2. 7. 물리, 수학). 장녀 원 출생(3. 11). 제1시집『버리고 싶은 유산』출간(7. 1. 산호장).
1950
제2시집『하루만의 위안』출간(4. 13. 산호장).
1951
차녀 양 출생(8. 15).
1952
제3시집『패각의 침실』출간(4. 13. 정음사).
1954
제4시집『인간고도』출간(3. 20. 산호장).
1955
3녀 영 출생(8. 13). 제5시집『사랑이 가기 전에』출간(11. 5. 정음사).
1956
『현대시론』(C. Day-Lewis : A Hope for Poetry)번역 출간(10. 30. 정음사). 합본 시집『여숙』출간(12. 20. 정음사).
1957
『사랑이 가기 전에』를 영역『Before Love Fades Away』으로 출판(8. 10.). 국제 P.E.N. 동경 대회 참석 (9. 2-8). 제6시집『서울』출간(11. 20. 성문각). 대만 문화 시찰(12월).
73 } 74
1958
제7시집『석아화』(대만 기행 시화집) 출간(3. 15. 정음사). 『밤이 가면 아침이 온다』출간(9. 25. 신흥출판사). 중국어역 시집『石阿花』출간(12. 10. 대북중국 문학사).
1959
『현대시 작법』(C. Day-Lewis : The Poetic Image) 번역 출간(3. 31. 정음사).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조교수로 전직(4월). 국제 P.E.N. Frankfurt 대회에 참석(7월). The World’s Love Poety(Bantam Books N.Y.)에 작품 수록(10월). 제8시집『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유럽, 아시아 기행시화집) 출간(11. 30. 성문각).
1960
제7회 아세아 자유문학상 수상(1. 19).
1961
전기『101인의 시인』출간(5. 5. 정음사). 제9시집『밤의 이야기』출간(10. 30. 정음사).
1962
모친 진종 여사 별세(6. 3). 제10시집『낮은 목소리로』출간(11. 10. 중앙문화사)
1963
모친의 묘소 옆에 묘막 편운재 기공(4. 6). 제11시집『공존의 이유』출간(6. 30. 선명문화사). 제12시집『쓸개포도의 비가』출간(10. 25. 동아출판사).
1964
제13시집『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출간(10. 31. 양지사).
1965
제14시집『내일 어느 자리에서』출간(11. 15. 춘조사).
1966
국제 P.E.N. New-York 대회에 참석(6월). 제15시집『가을은 남은 거에』(미국 기행 시화집) 출간(12. 10. 성문각).
1967
시론집『슬픔과 기쁨이 있는 곳』출간(11. 15. 중앙출판공사).
1968
제16시집『가숙의 램프』출간(4. 30. 민중서관). 선시집『고독한 하이웨이』출간(11. 20. 성문각).
1969
국제 P.E.N. France Menton 대회에 참석(9월). 제17시집『내 고향 먼 곳에』(세계 일주 기행 시화집) 출간(12. 15. 중앙출판공사).
1970
국제 P.E.N. 서울대회 재정 위원장 피선(7월).
1971
제18시집『오산 인터체인지』출간(2. 20. 문원사). 중화민국 신시학회로부터 두보상패를 받음(7월). 제19시집『별의 시장』(대만·동남아 기행 시화집) 출간(11. 10. 동화출판공사)
1972
『現代詩のアンソロジ-上·下)(일본, 北川冬彦편, 세계시인시집 상권)에 작품 수록(2월). 제20시집『먼지와 바람 사이』출간 (10. 20. 동화출판공사)
1973
영역 시집『Fourteen Poems』출간(9월, 경희대학교). 제1회 유화 개인전(9. 22-29 신문회관). 제2차 세계시인대회에 참석(11. 11-17 타이베이). 제21시집『어머니』출간(12. 25. 중앙출판공사).
1974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시집「어머니」)(4월). Hawaii, Guam 스케치 여행 (7. 28-8. 16). 영역 시집『Where Clouds Pass by』출간(11. 15 중앙출판공사). 유화집『길 Road』출간(11. 15. 동화출판공사). 中國文化大學 中華學術院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음(12. 28, 제107호).
1975
제2회 유화 개인전(4. 10-15 미도파화랑 초대). 선시집『나는 내 어둠을』출간(6. 15. 민음사). 제1회 아시아시인대회 참석(6. 21-25, Madras, India). 제22시집『남남』출간(7. 20. 일지사).
1976
Guam 등 태평양 스케치 여행(2. 25-3. 2). 선시집『조병화 시선』출간(3. 30. 정음문고). 선시집『때로 때때로』출간(5. 5. 삼중당문고). 제3회 유화 개인전(6. 8-13 신세계미술관 초대). 영역 시집『Twenty Poems』출간(6. 10. 경희대학교). 제3차 세계시인대회 참석(6. 23-26 Baltimore, U.S.A.), 제4차 세계시인대회 대회장으로 피선. 일본어 시집『寂寥の炎』출간(10. 20. 경희대학교). 제23시집『창안에 창밖에』(시화집) 출간(10. 30. 열화당). 국민훈장 동백장 받음(12. 4).
1977
제4회 유화 개인전(6. 9-17 선화랑 초대). 독일어역 시집『Ein Leben』출간(7. 1. 경희대학교). 수필집『시인의 비망록』출간(9. 25. 문학예술사). 시론집『시인의 편지』출간(10. 10. 청조사). 영역 시집『Whispers at Night』출간(12. 8. 경희대학교). 국제P.E.N. Sydney대회 참석(12. 10-17).
1978
수필집『낮달』출간(6. 10. 태창문화사). 제24시집『딸의 파이프』출간(6. 15. 일지사).
1979
영역 시집『Trumpet Shell』출간 (2. 1. 경희대학교). 제1회 시화전(2. 15-2. 22 예화랑 초대). 불역 시집『En un Lien Secret』출간(4. 20. 정음사).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집행(대회장, 7.2~8). 제2회 시화전(9. 22-27. 광주 공간 화랑).
1980
자선 시집『만나는 거와 떠나는 거와』출간(9. 30. 정음사). 제5회 유화 개인전(11. 17-24. New York Hankook Art Gallery 초대). 일본 국제시인회의 참석(11. 24-28. Tokyo). 수필집『안개에 뿌리내리는 나무』출간(12. 25. 예성사).
1981
인하대학교 문과대 학장 취임(3. 1). 회갑 기념집『편운 조병화 시인』출간(5. 25. 정음사). 제5차 세계시인대회(7. 6-10. San Francisco. U.S.A.)에서 세계시인대회 계관시인으로 추대됨. 제25시집『안개로 가는 길』출간(9. 15. 일지사). 서울시 문화상 수상(9월).
1982
인하대학교 부총장 취임(3. 1).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 받음(3. 17). 제6차 세계시인대회 참석(7. 2-15. Madrid, Spain). 유화집『안개 The Fog』출간(9. 25, 보진재).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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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
수필집『흙바람 속에 피는 꽃들』출간(4. 4. 문음사). 선시집『벼랑의 램프』출간(6. 7. 고려원). 제26시집『머나먼 약속』출간(10. 4. 현대문학사).
1984
불란서문화원 초대 시화전(2. 15-17). 세계 여행 소묘집『그때 그곳 Times & Places』출간(7. 5. 영역 김유항, 보진재). 제7차 세계시인대회 참석(10. 14-20. Marrakech, Morocco). 『New Europe』지(No. 45)에 시와 그림이 특집으로 수록됨(10월, Luxembourg). 연화랑 유화 초대전(11. 1-10).
1985
선시집『바람의 둥지』출간(1. 15. 오상사). 수필집『저 바람 속에 저 구름 속에』출간(3. 10. 문학세계사). 시론집『순간처럼 영원처럼』출간(4. 20. 고려원). 제27시집『나귀의 눈물』출간(6. 5. 정음사). 제28시집『어두운 밤에도 별은 떠서』(서사시) 출간(6. 5. 혜진서관). 대한민국 예술원상 받음(9. 17). 제8차 세계시인대회에 참석(9. 28-10. 4 Corfu, Greece). 시집『THALATTA』에 작품 수록됨(9월, Euroeditor, Luxembourg). 선시집『빈 의자로 오시지요』출간(11. 15. 열음사). 제29시집『해가 뜨고 해가 지고』출간(12. 1. 오상사). 영역 시집『Selected Poems』출간(12. 1. 오상사).
1986
수필집『마지막 그리움의 등불』출간(2. 24. 학원사). 수필집『자유로운 삶을 위하여』출간(3. 5. 어문각). 제9차 세계시인대회에 참석(6. 27-7. 3 Florence, Italy). 인하대학교 대학원 원장으로 정년 퇴직(8. 31).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음(8월). 정년 퇴직 기념 논문집『조병화의 문학 세계』출간(8. 20. 일지사). 어록집『언제나처럼 그 자리에』출간(8. 27. 융성사). 수필집『왜 사는가』출간(8. 30. 자유문학사). 선시집『조병화 시집』출간(9. 10. 범우문고). 표화랑 초대 유화전(10. 4-10). 선시집『홀로 있는 곳에』출간(11. 10. 어문각). 선시집『그리움이 지면 별이 뜨고』출간(11. 15. 예전사). 수필집『고독과 사색의 창가에서』출간(12. 5. 자유문학사). 제9차 세계시인대회(12. 28-1987. 1. 2 Madras. India)에서 Tagore 문학 기념배 받음.
1987
청와헌 준공, 입주(3. 18). 수필집『너와 나의 시간에』출간(5. 1. 동문선). 수필집『어머님 방의 등불을 바라보며』출간(5. 10. 삼중당).
제50회 국제 P.E.N. 스위스 대회에 참석(5. 11-15 Lugano) 후 구라파 여행. Poetry International Rotterdam, 87, Netherlands에 초청되어 자작시 발표. 일간지『Metropool』에 인터뷰 기사(1987. 6. 4). 불어 시집『NUAGES』출간(6월, Euroeditor, Luxembourg). 일본 제2회 국제시인제 참석 (8. 19-23). 일어 시집『言葉の遺跡』출간 (8월, 세계시인회의 한국위원회). 수필집『내일로 가는 길에』출간(9. 30. 영언문화사). 수필집『추억』출간(11. 15. 자유문학사). 칼라시화집『길』출간(12. 15. 동문선). 일본 계간 시지『花神』(3호)에 일어 역시 12편 수록(12. 10). 수필집『홀로 지다 남은 들꽃처럼』출간(12. 20. 해문출판사). 제31시집『길은 나를 부르며』출간(12. 20. 청하) 1988
수필집『사랑, 그 홀로』출간(1. 10. 백양출판사). 선시집『구름으로 바람으로』출간(1. 25. 문학사상사). 선시집『여숙의 바람소리』출간(2. 25. 혜원출판사). 정선 에세이『마침내 사랑이 그러하듯이』출간(5. 17. 백상). 신작 수필집『사랑은 아직도』출간(6. 10. 백양출판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Meulenhoff 출판사의『Spiegel International』시집에 시 4편 「 ( 나귀의 로스트파라다이스」,「무더운 여름밤에」,「어느 존재」,「겉봉 뜯으면」)이 수록(6월). 수필집『새벽은 꿈을 안고』출판(7. 30. 신원문화사). 영어 시집『NIGHT TALK』출간(Universal Publishing Co. UPA. 8. 1.). 영어 시집『STRANGERS』출간(Universal Publishing Co. UPA. 8. 20). 수필집『꿈과 사랑, 그리고 내일』출간 (8. 31. 현대문화센터). 제32시집『혼자 가는 길』출간(10. 5. 우일문화사). 제10차 세계시인대회 방콕대회 참석 및 중국 여행(11. 12-12. 1). 올림픽공원 기념 벽에 88 올림픽 축시 새김(12월).
1989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당선(1. 7). 소련, 동구권 여행(4. 22-5. 12). EUROEDITOR『ESPACES』시지에 작품 수록(6월). 선시집『사랑의 계절』출간(7. 15. 거암사). 수필집『떠난 세월, 떠난 사람』출간(7. 15. 현대문학사). 시화전 (9. 9-18, L.A. 문화원). 제33시집『지나가는 길에』출간(11. 10. 신원문화사). 수필집『하늘 아래 그 빈 자리에』출간(11. 30. 성정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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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삼일문화상 수상(3. 1). 고희기념 유화전, 편운문학상 제정 (5. 2 벽제 연화랑). 제34시집『후회 없는 고독』출간(5. 2. 미학사). 영어 시집『The Fact That I am lonely』출간 (7. 1. 우일문화사). Dublin, Ireland 여행(7. 12~19). 韓國現代詩選에 작품 수록(日本 花神社刊, 11. 10.) 시화·유화 초대전(부산 롯데한성화랑, 12. 20~30)
1991
제35시집『찾아가야 할 길』출간(3. 15. 인문당). 자서전『나의 생애 나의 사상』출간(3. 15. 둥지). 제1회 편운문학상 시상(조태일, 김재홍(본상), 신창호(우수상)). 신작수필집『꿈은 너와 나에게』출간(8. 5. 해냄출판사). 세계시인대회 공로상 수상(9. 16. Istanbul대회). 삼풍갤러리 개관 초대전(11. 1~11. 10). 선시집『숨어서 우는 노래』출간(11. 15. 미래사).
1992
제36시집『낙타의 울음소리』출간(4. 15. 동문선). 제37시집『타향에 핀 작은 들꽃』출간(4. 15. 시와시학사). 제2회 편운문학상 시상(허영자, 오세영(본상), 박덕규(우수상)). 선시집『잠 잃은 밤의 편지』출간(5. 26. 도서출판 세기). 시와 수필집『시의 오솔길을 가며』출간(5. 30. 스포츠 서울). 위성“우리별 1호”에 처음으로 시를 올림(10. 3). 수필집『꿈이 있는 정거장』출간(10. 20. 고려원). 제38시집『다는 갈 수 없는 세월』출간(11. 10. 혜화당).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11. 19. 문예진흥원 강당).
1993
편운회관 준공식(2. 6). 일본여행(2.8~13, 四國地方). 유화·시화 초대전 (2.19~28. 신세계미술관). 시화집『그리움』출간(2. 22. 동문선). 시선집『사랑의 로숙』출간(2. 25. 동문선). 제3회 편운문학상 시상(김윤식, 김종철(본상), 차한수(우수상)). 시선집『황홀한 모순』출간(5. 8. 동서문학사). 시선집『길』개정판 출간(8. 30. 동문선). 제39시집『잠 잃은 밤에』출간(9. 5. 동문선). 스웨덴어역 시집『꿈 Drom』출간(9. 8. Stockholm, Sweden). ¨ 자작시 낭송 레코드 취입(10. 26. 예당음향). 애송시 낭송 레코드 취입(11. 8. 예당음향). 수필집『집을 떠난 사람이 길을 안다』출간(12. 15. 은율).
1994
서간집『시인의 편지』개정판 출간(1. 10. 문지사) 『나의 생애』출간(2. 21. 영하). 제1회 순수문학상 수상(2. 22.). 제4회 편운문학상 시상(김광규, 김대규(본상), 허형만(우수상)). 제40시집『개구리의 명상』출간(7. 20. 동문선). 수필집『버릴 거 버리고 왔습니다』출간(8. 10. 문단과 문학사). 제15회 세계시인대회 겸 이사회 참석(8. 17~30, 타이베이). 제40시집 기념『사랑하면 할수록』출간(9. 20. 시와시학사). ‘편운 조병화 시인의 밤’개최(9. 27. 북촌창우극장). LA Radio Korea 초청 문학강연 및 미국 브라질 문학기행(11. 22-12. 3). 제41시집『내일로 가는 밤길에서』출간(12. 10. 문학수첩). 시선집『사랑은 숨어서 부르는 노래』출간(12. 15. 백문사).
1995
시 5편 작곡집『안개』출간(3. 3. 박민종 작곡, 작은우리). 제5회 편운문학상 시상(유종호, 박이도(본상), 복효근(신인상)). 시로 쓰는 자서진『세월은 자란다』출간(6. 15. 문학수첩). 제42시집『시간의 속도』출간(10. 30. 융성사).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피선(12. 19)
1996
수필집『떠난 세월 떠난 사람』증보판 출간(2. 1. 융성사). 수필집『너를 살며 나를 살며』출간(3. 28. 고려원). 일본어역시집『雲の笛』출간(4. 5 강정중 역 일본 동경 花神社). 제43시집『서로 따로 따로』출간(4. 28. 예니출판사). 제6회 편운문학상 시상(임헌영, 이가림(본상), 고영조(우수상)). 수필집『편운재에서의 편지』출간(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9. 16 둥지).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받음(10. 19 국립극장 대강당).
1997
제7회 편운문학상 시상(마종기, 홍기삼(본상), 채종한(신인상), 최화국(특별상)). 제44시집『아내의 방』출간(5. 2. 동문선). 5·16민족상 수상(5. 16.) 영역시집 Songs at Twilight 출간(8. 10.). 일본어역시화집『旅 —近くて 遠い 異國の 友へ』출판(大阪 海風社刊, 10. 16.). 제46시집『황혼의 노래』출간(10. 20. 마을). 제45시집『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출간(11. 20. 동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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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부인 사망(3. 13). 제47시집『먼 약속』출간(4. 30. 마을). 제8회 편운문학상 시상(정공채(본상), 천병태(신인상)). 묘비 세움(5. 3. 석가탄신일). 삼녀 영과 부녀 미술전(9. 9.-21. 분당 삼성플라자 갤러리). 수필집『편운재에서의 편지』출간(외로우며 사랑하며, 10. 1. 가야미디어). 제48시집『기다림은 아련히』출간(11. 30. 가야미디어).
1999
수필집『내게 슬픔과 기쁨이 삶이듯이』출간(1. 8. 미래사). 제26시집『머나먼 약속』속에 있는 시‘란’이 일역시집『雲の笛』(1996)에 수록된 것을 2000년도 일본검인정교과서『小學國語』6학년에 게재한다는 신문 보도(3. 5.). 제9회 편운문학상 시상(이제하(본상), 최동호(본상), 복효근(신인상)). 카나다 빅토리아대학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 받음(6. 3.). 시론집『고백』출간(『밤이 가면 아침이 온다』개정판, 11. 15. 오상사). 제49시집『따뜻한 슬픔』출간(11. 20. 동문선).
2000
제50시집『고요한 귀향』출간(3. 10. 시와 시학사). 시집『고요한 귀향』출판 기념 겸 팔순 기념 고향잔치(4. 30. 난실리). 제10회 편운문학상 시상(5. 2. 이근배(본상), 김상현(신인상), 박주택(신인상)). 일본 도야마 여행(5. 15-19).
2001
제11회 편운문학상 시상(정호승(본상), 이상호(본상), 박윤우(신인상)). 제10시집“낮은 목소리로”독일어판 출간(9월역“Miit Leiser Stimme”, Peperkorn). 일본 후쿠시마 여행(9. 24-28). 스페인 바르셀로나의‘마라톤 우승 기념벽’에 기념시 설치(10월). 제51시집『세월의 이삭』출간(11. 1. 월간에세이사).
2002
제12회 편운문학상 시상(신중신(본상), 유자효(본상), 박찬일(우수상)). 제52시집『남은 세월의 이삭』출간(5. 10. 동문선).
2003
수필집『편운재에서의 편지』출간(2. 8. 문학수첩). 영면(3. 8.) 시선집『사랑이 그러하듯이』출간(3. 15. 우리글). 제13회 편운문학상 시상(우이시회(본상), 홍용희(우수상)). 영역 조병화 시선집『The Dream Goes Home』출간(5. 20. Universal Press).
2005
제 53시집『넘을 수 없는 세월』출간 (3. 7. 동문선).
사진전 2005. 5. 4~10 조병화문학관 주최 : 안성시, 조병화문학관 후원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발행일 | 2005년 5월 2일 발 행 | 조병화문학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337 Tel:031-674-0307 02-741-2051 http://www.poetcho.com E-mail:david2051@hanmail.net 편
집
제
작
| 조병화문학관 조진형, 김용정 | 신 우 Tel : 02-2273-5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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