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rcism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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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 마 록 구마驅魔 편





교회가 어떤 사람을 마귀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하고 마귀에게서 벗어나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위를 가지고 청하는 것을 ‘구마’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이를 행하셨으며, 교회는 마귀를 쫓아내는 권능과 의무를 예수님께 받았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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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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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계절인 여름의 초입에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시각적인 감각보다 심리적인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조금 더 종교적이고 마니아적인 구마를 주제로 삼았습니다. ‘검은 사제들’로 한국형 오컬트 엑소시즘에 불을 지핀 장재현 감독의 인터뷰, 외국의 유명 엑소시즘 영화인 ‘에밀리 오브 엑소시즘’의 실제 주인공의 기사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한층 더 오싹해진 미스터리로 무더위를 날려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들 시원한 여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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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대천사님, 싸움 중에 있는 저희를 보호하소서. 사탄의 악의와 간계에 대한 저희의 보호자가 되소서. 오, 하느님 겸손되이 하느님께 청하오니, 그를 감금하소서. 그리고 천상 군대의 영도자시여, 영혼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사탄과 모든 악령들을 지옥으로 쫓아 버리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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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e Michael Archangele, defende nos in proelio. Contra nequitiam et insidias diaboli esto praesidium. Imperet illi Deus, supplices deprecamur. Tuque princeps militiae caelestis, satanam aliosque spiritus malignos qui ad perditionem animarum pervagantur in mundo, divina virtute in infernum detrude.

Amen.

-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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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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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대천사께 드리는 기도

Movie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갈 준비가 된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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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마태복음 8장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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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국형 미스터리 오컬트의

Article

거장이 된 장재현 감독

한국에도 구마사제 활동, 정신과 의사가 구마의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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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예식의 순서

부마자의 증세

편집장 박세라 디자인 박세라 շ퇴마록ո 구마驅魔 편 2017 년 6 월 23 일 발행

퇴마록

가격 6,000 원 경기도 안성시 석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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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Fiction 「구마」

사람들은 돼지처럼 멍청하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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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기도

Book 《화가》 《악마의 증명》 《리바이벌》 《퇴마록》 《Y의 비극》 《악의》

CONTENTS 7


성경 마태복음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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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이르셨을 때, 마귀 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나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다닐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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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이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가 되기도 전에 저희를 괴롭히시려고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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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 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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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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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가라."하고 말씀하시자, 마귀들이 나와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모두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 달려 물속에 빠져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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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를 치던 이들이 달아나 그 고을로 가서는, 이 모든 일과 마귀 들렸던 이들의 일을 알렸다.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에게서 마귀를 몰아내는 그리스도 슈노어 폰 카롤스펠트 (Schnorrvon Carolsfeld), 1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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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구마사제 활동, 정신과 의사가 구마의식을 의뢰했다.

1973년 제작된 영화 ˎ엑소시스트ˏ의 한 장면. 1949년 미국에서 12세 소년을 구마식으로 구해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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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교황청이 국제퇴마사협회

대사전은 구마를 ˎ사람이나 사물에서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을 귀신으로 착각

(세계구마사제협회)를 공인하면서 퇴

악마나 악의 감염을 구축(驅逐·몰아

한다는 것이다.

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마

서 내쫓음)함ˏ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가톨릭 기관지 ˎ로세르바토레 로마노ˏ

서울의 한 사제는 ˑ신학교에서 구마 의

악령을 없앨 수 있을까. 영성(靈性) 차

에 따르면 지난달 교황청 산하 성직

식을 정규 수업으로 가르치지는 않지

자성(Congregation for the Clergy)

만 세미나 형식으로 구마식을 전파한

천 배티성지 김웅열 신부는 ˑ악은 회귀

은 1990년 신부들이 마귀를 쫓기 위

다˒고 말했다. 구마식이란 악마나 악

해 만든 국제 협회 (International

마의 세력에 사로잡힌 사람이나 물건

association of exorcists)를 공식 인

에서 그 세력을 쫓는 의식을 뜻한다.

정했다. 이 협회에는 전 세계 30개국 의 가톨릭 사제 250명이 가입되어 있 다고 한다.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는

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충북 진

본능이 강하다. 악이 사라진 자리를 성 령의 선물로 채우지 않으면 다시 달라 붙는다. 영적 투쟁은 평생 지속되는 투 쟁이지 한 번 회개한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2013년 4월 이탈리아 구마사제 풀비 오 디 풀비오 신부를 초청해 8주간 구

한국에도 퇴마 사제가 있을까?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고위 관계자는 ˑ국내

마심포지엄을 열었다. 협의회 회장직 을 맡았던 박효철 신부는 ˑ공공연하게

에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악마를 숭배하는 사람이 많아져 가톨

으로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

릭에서도 단체를 만들고 구마사제를

다. 이 관계자는 ˑ세계구마사제협회에

서 구마 교육을 받는 한국인 사제가

전문적으로 키워야 할 필요성이 생겼 다˒고 말했다.

있지만 외부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다”고 밝혔다. 이유는 악령을 쫓아내 는 데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 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세계구마사제 협회는 비밀조직처럼 비공개로 운영된 다. 그는 ˑ카톨릭에선 악의 세력이 인

간보다 더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거기에 맞서는 사제는 특별한 교육을 받아야 하며, 될 수 있으면 신 분을 노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가톨릭성령쇄신봉사자협의회 회

장을 지낸 박효철 신부는 ˑ악의 기원 은 천사˒라고 설명했다. 태초에 하느 님이 사람을 만들고, 하느님과 사람을 중재하는 천사가 있었는데 하느님을 반역한 천사가 악령이 됐다는 것이다. 악령은 한국의 민속신앙에 나오는 귀 신과는 다르다. 영화나 드라마 속 귀신 은 사람이 죽어서 빠져 나온 뒤 떠돌다 무당 등을 통해 말을 한다. 하지만 가

한국 카톨릭은 마귀를 쫓아내는 신부 를 뜻하는 '엑소시스트(exorcist)를 ˎ 퇴마사(退魔師)ˏ로 쓰지 않고 ˎ구마사 제(驅魔司祭)ˏ라고 표현한다. 가톨릭

톨릭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남 는데 이 영혼은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천국u연옥u지옥으로 가는 것이지 세상 에 떠돌 수 없다고 본다. 악령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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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2005년 만들어진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Article


<구마 예식을 집전하는 성 프란치스코 보르자>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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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사제가 들려주는 구마에 대한 이야기>에 따른 부마자의 증세 ●

식욕 감퇴 또는 식욕 부진

자신의 피부를 과도하게 긁거나 베거나 무는 등의 행위

방 안에 가득 찬 한기

비정상적인 신체 상태 및 변화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광기나 분노에 빠져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행위

목소리의 변화

신체적 구조나 나이에 맞지 않는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하는 경우

배워본 적이 없는 외국어를 말하고 이해하는 것

멀리 떨어져 있거나 숨겨진 물건의 위치를 알아맞추는 것

모든 종류의 성화상이나 기타 교회 물품에 대한 강렬한 증오 및 폭력적인 행위

성당 안에 들어가거나 성경에서 예수의 이름이 언급될 때 반감을 보이는 행위

명치 바로 아래인 위 입구의 고통을 호소하는 것 또한 부마자의 특징이다. 병원을 전전하며 가능한 검사나 치료를 다 받고 난 뒤이기 때문에 약을 써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도 구마기도를 하게 되면 달라진다. 부마 상태를 숨기기 위해 정신적인 질병이나 펴집광인 것처럼 가면을 써서 더 이상 구마가 필요 없는 것처럼 기묘하게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정신적 질환과 악마의 영향이 함께 부합되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구마사는 정신과 의사와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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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스틸컷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검은 사제들>은 지금껏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매력적인 캐릭터와 예측불허의 전개 속에 담아낸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성이나 과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증세의 소녀, 그녀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라는

생동감을 갖춘 그들의 캐릭터는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위험한

그 자체로 이야기의 새로움과

예식을 준비하는 문제적 인물 ˎ김신부ˏ 와 그를 돕는 동시에 감시하라는 미션을 받게 된 신학생 ˎ최부제ˏ.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의심과 믿음, 풋풋함과 노련함으로 충돌하며 예식을 준비하던 두 사제, 마침내

의중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노련한

그들이 보호해야 하는 동시에 맞서야

신부와 그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하는 상대인 소녀와 마주하는 순간

젊은 사제의 미묘한 긴장선은 검은

시작되는 예식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사제들의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수 없고, 한시도 숨 돌릴 틈 없는

무겁고 정적인 일반적 사제의

긴박감 그 이상의 폭발하는 에너지로

이미지에서 벗어나 독특한 개성과

시선을 사로잡는다. <검은 사제들> 포스터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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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제로서의 임무와 마음가짐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감정이입을

어른이 되어가는 호랑이이다.

또한 굳혀지지 않은 인물로, 모두가

느끼게 하며 극에 현실성을 어넣는다.

이들이 부딪치고 의심하고 깨지고

소녀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싸우며 서로가 변화해가는 관계에

기피하는 ˎ김신부ˏ를 보조하는 사제로 선택된 후 불안과 의심, 두려움 등

날, ˎ김신부ˏ를 만나고 그와 동시에

다양한 감정의 부침을 겪고 흔들리는

자신을 괴롭혀 온 내면의 상처와도

ˎ최부제ˏ의 모습은 <검은 사제들>의 또 다른 축을 이끈다. ˎ김신부ˏ의

마주하게 되는 ˎ최부제ˏ의 변화는

포커스를 맞췄다˒고 전한 장재현 감독의 의도처럼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시작했지만, 소녀를 구하는

강렬한 예식의 숨막히는 긴장감을

위험천만한 예식을 함께하며 점차

지시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드라마를

변모해 가는 이들의 관계와 이야기는

하나 둘씩 수행해 가면서도 과연

만들어내며 극의 밀도를 높인다.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와 여운을

자신이 행하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ˎ최부제ˏ의 감정과 시선은

ˑ김신부가 중년의 노련한 호랑이라면, 최부제는 ˎ심바ˏ와 같은 이제 막

남길 것이다. 이어서

<검은 사제들> 최준호 부제 역,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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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제가 꼭 잡고 있을게요. <검은 사제들> 여고생 영신 역, 박소담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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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에서 고통 받는 소녀를

만들고 책과 성물, 촛불 등으로

구하기 위해 두 사제가 예식을

예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비롯

시작하는 순간부터 끝이 나기까지

한글과 영어, 라틴어와 중국어를

약 40여 분간은 한시도 예측할 수

오가며 소녀를 향한 기도와 언명을

없는 전개와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반복하는 사력의 과정과 절차는

영화의 백미를 장식한다. 번화한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 리얼한

명동 한복판에 과연 이런 곳이 있을까

묘사로 영화에 집중력을 더한다.

싶을 만큼 어둡고 인적이 드문 곳에

이렇듯 디테일한 예식 절차를 통해

위치한 오랜 건물 내 소녀의 방으로

펼쳐지는 실제 육탄전 못지 않게

들어서는 두 사제. 그들이 부마자인

치열한 공격과 방어의 심리전, 전략과

소녀와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속임의 신경전이 오가는 후반 예식

신중하게 장엄구마예식의 절차를

하이라이트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밟으며 미스터리한 위험 속으로

놀라움과 강렬함을 선사할 것이다.

관객을 이끈다. 단호하게 예식을

주도하는 제1구마사 ˎ김신부ˏ와 그의 곁에서 존재를 감추고 기도문으로

보조하는 ˎ최부제ˏ, 그리고 두 사제를 혼란에 빠트리는 부마자 소녀. 예식이 거행되며 점차 강도를 더해가는 후반 하이라이트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 속,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긴장감을 전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을 조인다. 여기에 집중력 있게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낸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의 강렬한 열연은 예식 하이라이트의 정점을 찍으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것이다.

특히 <검은 사제들>은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그 시작부터 끝까지 디테일한 장엄구마예식의 절차와 현장을 스크린으로 담아내며 신선한 재미를 더한다. 소금을 뿌려 경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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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보이지 않는 감독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제 이름을 알아 주는 것보다는 작품을 잘 만들어서, 작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사이래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는 많았다. 뻔한 귀신 이야기 로는 관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나 악령을 물리치는 신 부와 보조사제의 이야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엑소시즘을 다룬 건 국내 처음이다. 국내에서 남들이 안 하는 걸 하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장재현 감독. 그를 만나 더 자세한 이 야기를 들어 보았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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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영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전

대개 신인감독들이나 영화 전공자들에겐 서사에 대한 강박 같은 게 있

문사에 휴학 중인데. 원래 영화 감독 지망이었다는 뜻일 텐데. 시네필

기 마련인데.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그런 유혹을 어떻게 이겨냈나.

(영화광)이었나.

유혹이라기보다 그러고 싶은 마음이 아예 없었다. 그런 점에

그렇다. 시네필이었고, 영화감독을 꿈꿨다. 공포영화를 원래

서 오히려 어려운 게임을 하고 싶었다. 초고부터 하루 이야기

좋아했다. 드라큐라나 오컬트 무비, '악마의 씨' 같은 영화들

로 풀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그랬다간 너무 상업적이지 않을

을 좋아했다.

것 같아서 강동원이 맡은 부제의 서사를 더 넣었을 뿐이다.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을 담고 싶었다고 했는데 '검은 사제들'에서도 그런 맥락이 이어진다. 사건과 서사를 생략하고 구마의식으로만 하이 라이트를 담는다는 건 어쩌면 한국 상업영화에선 무모한 시도일 수

하이라이트인 구마의식이 약 40여분 동안 진행된다. 단계별로 흐름 을 계산했을 텐데.

도 있었는데.

단편에 보면 구마의식을 단계별로 이름까지 넣어가며 나눠놨

원래는 서사가 강한 이야기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시나리오

다. '현전'이라고 악령이 나타나는 것, '위장'이라고 악령이 아

를 쓰면서 요즘 관객 성향과 영화 추세가 소설적인 서사보다

닌 것처럼 하는 것, '발화'라고 악령이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체험적인 측면을 더 원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비

것, '돌파'라고 사제가 그 악령을 누르는 것, '충돌'이라고 악

티'처럼. 그래서 모르는 세계를 강렬하게 체험을 시키는 게

령과 사제가 완전히 맞붙는 것. 외국서적에 구마의식이 공식

좋겠다고 생각해 구마의식에 집중했다.

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렇게 진행된다고 적혀있었다. '검은 사 제들'에선 여기에 소환과 추출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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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Interview


주요 무대를 서울 명동으로 설정했다. '검은 사제들'은 오히려 도시 한

강동원과 김윤석 등 출연진이 화려한데. 신인감독으로 부담감도 있

복판을 배경으로 빛과 어둠을 극명하게 구분했는데.

었을텐데.

젊은 세대는 다르겠지만 명동이 내겐 서울의 상징이다. 또 굉

캐스팅 됐을 때는 그저 좋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프리 프로덕

장히 발달되지만 사각지대도 많고. 사람들이 밤에는 없어서

션을 할 때 부담감이 생기더라. 걱정과 기대치가 있으니깐.

밤 촬영하기가 좋기도 했다.

촬영을 하면서는 노련한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많이 배웠다. 난 제일 재밌는 걸 고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 구마의식과 영화 속 구마의식이 얼마나 같고 다를지, 어떤 게 상 상의 영역인지.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바치는 기도'와 '해방의 기도'를 통해

오케이컷도 배우들과 합의해서 결정했다. 좋고 비싼 배우들 을 내가 가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악마를 불러내고 자신의 이름을 말하게 해 부마자(마귀가 사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이 신의 한수라고들 많이 하는데.

로잡고 있는 사람)에게서 떠나라고 명령하는 건 실제와 비슷

맞다. 강동원은 특별했다. 캐릭터와 잘 맞았다. 밝지만 우수

하다. 나머지는 대체로 상상의 영역이다. 성수를 뿌리는 건

어린 부분도 있고. 에너지도 있고. 그런데 여성관객들이 그

할리우드에서도 허구라고들 한다. 그래도 영화적인 장치가

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김윤석과 케미도 뭔가 달랐

있어야 했으니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넣었다.

다. 김윤석에게 '대부'의 말론 브란도 같이 이야기를 받쳐주

범띠가 보조사제에 좋다는 둥, 음기가 충만할 때가 좋다는 둥, 소머리

면서 현실감을 주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아주 적합했다고 생각한다.

를 인 무당이 굿을 하는 등 한국적인 설정도 많이 넣었는데.

범띠나 음기 부분도 물론 허구다. 그런 부분을 넣기 위해 무

악령에 씐 소녀 역할을 맡은 박소담이 중국어, 라틴어, 독일어 등으로

당도 찾아가고 무속에 대한 공부도 많이 했다. 소머리 부분은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각 언어가 드러내는 뉘앙스가 공포와 긴

프로듀서와 사진전에 갔다가 강렬한 장면을 보고 아이디어를

장을 더하게 했는데.

얻었다. 그래도 이 영화 연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

언어가 주는 뉘앙스를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라틴어는 신비

던 건 어떻게 하면 한국적으로 보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

스런 느낌이 있고, 중국어는 좀 더 여성스럽고, 독일어는 날

면 현실적으로 보일까였다.

카롭다. 그런 점을 살리자고 박소담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 호흡에 해야 맛이 더 사는 대사 같은 경우 그 말 선생님에 게 문장을 줄여달라고 부탁해서 다시 넣기도 했다. 마지막 강동원이 돼지를 들고 뛰는 장면은 호오가 갈린다. 새롭고 스 펙터클하다는 사람도 있고, 사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돼지 부분이야말로 기존 엑소시스트 영화에는 없는 차별점 이라고 생각했다. 구마의식이 끝난 뒤 김윤석이 박소담에게 "네가 다했다"고 말하는 부 분이 있는데. 희생을 두드러지게 보여줘서 특히 가톨릭 신자들 반응 이 좋던데.

연출 노트에 박소담은 희생, 김윤석이 맡은 김 신부는 사명, 강동원이 맡은 최 부제는 운명이라고 적어놨다. 그런 부분이 드러난 대사라 나도 무척 좋아한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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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반응이 다양하고 뜨거운데. 구마의식에 대해 많은 설명이 없 는데도 상당 부분 읽어내기도 하고.

다양한 리뷰와 반응을 보면서 감독으로서 많은 걸 배우고 있 다.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메시지를 얻으려 한다는 니즈가 그 렇게 클 줄 몰랐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좋아해 주시면서 무섭 다기 보단 긴장됐다는 반응이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공포보 다는 긴장을 더 주려 했기 때문이다. 구마의식에서 도망갔던 강동원이 다시 돌아오는 부분은 새벽닭이 울 기 전에 세 번 부인했다는 베드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그렇다. 강동원이 맡은 최 부제는 영화 속에서 두 번 도망갔 다. '검은 사제들'을 전체 3막 구성으로 짰다. 2막 클라이막스 에선 실패가 있어야 했다. 보통 형사영화들이 2막에서 죽는 동료가 나오는 것처럼. 죽은 줄 알았던 박소담을 마지막에 살리는데. 작가 주의를 택했다면 죽이면서 끝냈을 텐데.

희망을 주고 싶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나 왔는데 관객들이 즐거워하더라. 다른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오히려 반응이 조용했다. 희망을 주는 게 필요하구나란 생각 이 들었다. 조감독이 아브라함 이야기를 했다. 하나님이 아 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해서 막 죽이려고 하는데 "네 마 음을 알았다"며 양을 대신하게 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희 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차기작은. '검은 사제들' 후속편도 계획하는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없다. 여러 단편을 찍었었는데 그 중에 는 이런 오컬트 뿐 아니라 멜로와 코미디도 있었다. 가장 내 게 맞는 게 공포인 것 같지만 아직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아 무런 생각이 없다.

21

Interview


구마예식의 과정

사제에 의해 행해져야 하며, 해당 사제는

1 사제가 구마 예식을 집전하는 동안

구마 예식을 집전하기 위한 적절한 지식을

부마자가 자기 자신의 몸에 위해를 가하거나

갖추어야만 한다.

사제 또는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을

구마 사제와 부마자 외에 한 사람 이상이 그

해치지 못하도록 몸을 결박한다.

자리에 있어야 하며, 부마자의 가족이라면

2 구마 사제는 1999년 바티칸에 의해

더욱 좋다.

개정된 구마 예식에 따른 <성 미카엘 대천사에게 드리는 기도>를 바친다. 항상 이러한 예식을 따르지는 않는다.

3

구마 예식은 단순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악마와 대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단 한 번 시작하면 그것이 얼마나 오래 \

걸리든 상관없이 악마가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끝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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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악마에게 해야 할 첫째 질문은 이름을

7

묻는 것이다. 악마의 본색을 드러내게 하고,

명령한다. 이때 각종 도구를 사용한다.

또 자신의 이름을 밝힌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바흐의 음악, 성수 등.

위의 과정을 반복하며 악마에게

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5 기도할 때마다 그 이름을 반복하여

8

부른다. 그렇다면 상당히 기분 나빠한다.

부마자는 일종의 죄로부터의 해방감과 다시

구마 예식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태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때 <해방의 기도>를 한다.

6 부마자 속에 몇 명의 악마들이 살고

9

있는지 말하도록 명령한다. 많은 숫자일

법은 없으며 며칠, 몇 주,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적은 숫자일 수도 있다. 이중

수도 있다.

우두머리의 이름을 말하게 하도록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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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구마 예식도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들은 돼지처럼 멍청하다. 죽으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안다.

<에밀리 오브 엑소시즘>의 실제 주인공 Anneliese Michel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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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즘 영화인 <에밀리 오브 엑소시스트>의 실제 주인공 인 아넬리즈 미셸. 아넬리즈 미셸의 생의 마지막 몇 년 동안 은 빙의로 인해 모든 것이 망가졌다. 그리고 1976년 7월 1 일, 23 세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하였다. 그녀의 평범한 일상 의 평화도 한 순간의 빙의로 인하여 그녀의 모든 것이 악마에 의해 포위되었다. 아넬리즈 미셸은 매우 열정적이고 여성스 러운 소녀로, 전형적인 현대 여성이었다고 한다.


구마식은 악령에 의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외

또 한 번도 본 적도, 배운 적도 없는 고대 라틴어, 아랍어를

부에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구마식이 열리는 곳의 교

유창하게 구사했다. 또, 신부한테 자신들을 유일하게 약하게

구장(교회의 일정 지역을 책임지는 수장)과 구마사제만 알 수

하는 것은 묵주 기도인데, 요즘 사람들이 묵주 기도를 잘 모

있다. 공개된 구마식 중엔 76년 독일에서 진행됐던 게 있다.

르고 하지 않아서 기쁘다는 말도 했다. 엑소시즘에 참여했던

당시 구마식을 받은 23세 여성이 사망하면서 재판이 열려 사

신부들은 법정에서도 ˑ여섯 악마가 미셸에게 나타났고, 죽기

건이 이례적으로 공개됐던 것이다.

직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14세 때 첫 간질 증세를 보인 아넬리즈 미셸은 악마가 내는

일부 가톨릭 사제들은 구마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한다. 독일

환청이 들리고 십자가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자 신부에게 구

연수를 다녀온 한 사제는 ˑ구마가 진짜냐고 물으면 아직 물음

마식을 부탁했다. 10개월간 구마식을 진행했지만 결국 영양

표다. 진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독일 사례처럼) 학

실조와 수분 부족으로 사망했다. 사망할 당시 몸무게가 35kg

대로도 볼 수 있는 행위라 모두 공개하기 애매하다˒고 말했

이 채 안 되었다고 한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음 음성에는 거

다. 악마의 존재에 대해 실체가 있기보다 철학적이고 신학적

칠게 울부짖으며 흐느끼는 미셸의 목소리가 담겼다. 자신이

인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가톨릭 내 신학 논리도 있다.

악마라며 ˑ사람들은 돼지처럼 멍청하다. 죽으면 모든 게 끝 나는 줄 안다˒고 주장했다.

당시 Anneliese Michel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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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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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악령 퇴치 영화를 즐겨 찾는다는 《퇴마록》 의 편집장. 그리고 공포에 애정이 깊은 필자에게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을 물어보았다. ‘베스트’명단이 아닌 ‘개인적 취향’으로서의 이 명단은 당신이 무심코 놓쳤던 보석 같은 작품을 발견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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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화가> 미쓰다 신조

<악마의 증명> 도진기

<리바이벌> 스티븐 킹

텅, 텅, 텅……. 집이 울리는 듯한

“피고인, 검찰에서 다 자백하지

“세상에서 벌어지는 골치 아픈

소리가 온 집 안을 흔든다.

않았습니까?”

일들의 절반은 그런 ‘내 거야’

착, 착, 착……. 기분 나쁜 소리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지

심보 때문에 생기는 거야.”

계단을 올라온다.

않았습니다.”

탁, 탁, 탁…….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는 것입니까?”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년

법대생인 박철은 자신이 일란성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인해

코타로는 할머니와 함께 낯선 마을로

쌍둥이인 점을 이용하여 치밀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고 절망에

이사한다. 앞으로 살게 될 집에서

범죄를 계획한다. 먼저 범행을

빠진 제이컵스는 가족의 장례식 이후

왠지 모르게 낯익은 기시감을 느낀

저지르고 시인한 후 법정에서

집전한 설교에서 신앙을 모독하는

코타로는 이사 첫날 동네의 미치광이

전면 부정하는 것. 모든 것이

발언을 하여 마을 사람들의 공분을

그의 계획대로 진행되는 와중에

산 후 목사직을 내려놓고 할로를

의문의 말을 듣게 된다. 이사 온 집에

검사 호연정은 박철의 알리바이를

떠난다. 우상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들어선 순간 예전부터 반복적으로

부정하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상심한 제이미는 성장하면서 기타와

찾아오는 기묘한 악몽을 다시 체험한

내릴 수 있을까.

록의 세계에 빠져 든다. 세월이

노인에게 ˑ꼬마야, 다녀왔니?˒라는

코타로는 날이 어두워진 이후

흐른 후, 마약에 빠져 피폐할 대로

집 이곳저곳에서 괴이한 현상과

피폐해진 청년은 예상하지 못한

맞닥뜨리고, 마을의 신령을 모신

형태로 제이컵스와 재회한다.

숲에서는 정체 모를 존재에게 쫓기는 최악의 경험까지 하게 된다.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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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이우혁

<Y의 비극> 엘러리 퀸

<악의> 히가시노 게이고

멀고 먼 다른 세계나 까마득한

요크 해터의 주머니에는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처음

고대, 또는 미래가 배경도 아니다.

‘나는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노노구치를 체포했을 때부터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시대,

자살한다.’라는 짤막한 쪽지 한

뭔가 잘못된 길로 들어선 듯한

이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장뿐.

불안감이 들었다. 그것이 이제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

사제의 길을 걸으려다 교리에 어긋난

뉴욕 만의 한적한 바다에서 어선에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가 자신의

행동으로 파문당한 박윤규 신부,

의해 찢겨진 실종되었던 미치광이

작업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여동생을 귀신에 잃고 복수를 꿈꾸다

백만 장자인 요크 해터의 시신이

사체를 발견한 사람은 히다카의 젊은

기혈이 잘못돌아 여러 차례 죽을

발견된다. 요크 해터의 주머니에는

아내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고비를 넘기지만 기인들을 만나

‘나는 정상적인 정신상태에서

노노구치. 한때 노노구치와 같은

무예의 정수를 체득한 파이터 이현암,

자살한다’라는 짤막한 쪽지 한 장뿐

직장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가가

사람과 귀신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

이렇다 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교이치로 형사가 사건을 맡게 되고,

탁월한 고아소년 장준후, 고고학을

그의 죽음 이후 해터 집안에는 기이한

사건에 대한 노노구치의 수기를

전공한 20대 초중반의 여성 현승희.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된다.

토대로 수사를 하던 중 노노구치가

4인의 퇴마사가 해쳐나가는 일에

범인임을 밝혀낸다. 하지만

대한 이야기다.

노노구치는 체포된 뒤에도 왜 친구를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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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구마」 가브리엘 아모르트 신부 지음·남기옥 옮김 2007. 12.

〈첫 번째 구마〉

어느 정도의 구마기도를 위해 마르따라고 하는 부인이 남편의 도움을 받아 나를 찾아왔다. 굉장히 먼 곳에서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오랫동안 마르따 자매는 신경과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호전 증세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몇 가지 질문해 본 결과, 여러 번에 걸쳐 다른 곳에서 구마기도를 받았지만, 아무런 결실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즉시 구마를 거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마가 시작되자, 그녀는 땅바닥에 쓰러져 의식불명에 빠졌다. 그녀는 구마 시작 기도부분에 들어가면서 “진짜 구마를 원하지 이게 뭐야, 애들 장난이야!”라고 투덜대며 떠들어댔다. 구마 경문 1번째 기도문인 “네게 구마하노니”라고 시작하자 잠잠해졌다. 분명 이 경문의 첫

Book

기도문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받은 구마기도에서 들었던 것들로서 의식에 잠재해 있었을 것이다. 기도 중 시간이 지나면서, 부마자는 내가 자신의 눈을 아프게 한다고 신경질을 내기 시작했다. 이런 모든 행위들은 부마자들은 전혀 일치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그녀가 다시 기도를 받기 위해 나를 찾아왔을 때, 지난 번 나의 기도가 그녀에게 효과를 주었는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좀 더 철저하게 끝내기 위해서 최종적으로 깐디도 신부님께 그녀를 데리고 갔다. 신부님께서 그녀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난 뒤, 그녀는 부마자가 아니라 정신과 쪽에 문제가 있으며, 구마와는 상관없는 여인이라고 말씀하셨다.

<두 번째 구마>

14살 된 삐에르 루이지는, 나이에 비해 상당히 뚱뚱하고 거대한 체구를 가졌다. 친구들이나 선생들 누구와도 그는 적응할 수 없었고,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절대로 폭력적인 아이는 아니었다. 그의 특생 중의 하나는, 책상다리를 하고 땅바닥에 앉으면 납덩어리 같아서, 그 누구도 그 아이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의학적인 치료를 한 뒤,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자 깐디도 신부님께 찾아왔고, 신부님께서는 그 아이에게 구마기도를 하기 시작하자 완전히 마귀들린 상태인 것을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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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낼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그 아이의 특색은 싸움을 걸지 않았지만, 그 아이와 함께 있는 사람들은 꼭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하면서 알을 쓰게 되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느 날 책상다리를 하고, 3층 자기 집 계단입구에 앉아 있었다. 그 건물에 살고있는 이웃들이 층계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그 아이를 향해 머리를 흔들어대면서 그 자리에서 떠나라고 했지만, 아이는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의 서로 다른 층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층계에 모여 삐에르 루이지를 쫓아내려는 듯이 소리 지르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심지어 누군가는 경찰을 불렀다. 그 때 아이의 부모는 깐디도 신부님을 급히 불렀고, 경찰들과 동시에 그 집에 도착해서, 그 아이를 설득시키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신부님. 비켜서십시오. 이 일은 저희들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경찰들이 말했다. 그리고는 삐에르 루이지를 옮겨보려고 했지만, 단 1mm도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흥건하게 땀을 흘리고 당황한 경찰들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해 있었다. 그때 깐디도 신부님께서 그들에게, “모든 사람들을 집으로 들어가라고 해 주십시오.”라고 청하자, 잠깐 사이에 온통 조용해졌다. 그런 뒤 신부님께서는 “경관들께서는 한 계단 내려가서 제가 무엇을 하는지 보시지요.”라고 말하자, 그대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삐에르 루이지에게, “입도 벙긋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너를 주목하게 했으니, 이제 그 정도면 됐다. 나랑 집으로 돌아가자.”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자, 순순히 말을 들으면서 만족한 듯이 부모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따라 들어갔다.삐에르 루이지에게 행한 구마는 호전적인 증세를 가져다주긴 했지만, 완전히 부마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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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


<세 번째 구마>

상당한 유명세를 타던 사람으로, 몇 년 동안이나 깐디도 신부님으로부터 구마기도를 받고 있었다. 나도 그의 집을 구마하기 위해 찾아갔는데, 거기에서 그는 전혀 꼼짝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에게 구마를 행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벙어리 악마가 들어감) 그 어떤 변화도 볼 수 없었다.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야 비로소 난폭함을 드러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는 노인이었고, 현재 완전히 부마에서 해방되어 침착한 마음으로 생애를 마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엄마가 아들에게 일어나는 이상한 일로 쇠약해져 있었다. 그 아들은 어느 한 순간, 미친 듯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해대다가 평정을 찾았을 때, 자기가 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전혀 기도하지 않는 집이었고, 사제로부터 구마기도를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여기던 집안이었다. 어느 날, 아들이 늘 하던 대로 작업복을 입고 일터로 나갔고, 엄마는 즉시 아들의 옷을 구마사에게 가지고 가서, 구마를 통한 축복기도를 받았다. 퇴근해서 돌아온 아들은 너저분해진 작업복을 벗어 놓고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축복된 옷들을 입었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잔뜩 화가 나서 금방 입었던 옷들을 벗는 데 찢다시피 하면서 벗어 던진 뒤, 아무 말 없이 다시 작업복을 주워 입는 것이었다. 그리고 축복기도를 받은 그 옷들을 무섭도록 정확하게 알아내고, 작은 자신의 옷장에서 구마를 받지 않은 다른 옷들과 가려내고 입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 사건을 통해, 젊은이는 분명히 구마기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었다. 2명의 젊은 형제가 건강상의 고통과 집안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들, 특히 한밤중 똑같은 시간에 나는 이상한 소리들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나에게 와서 축복기도(구마)를 청하였다. 그들에게 축복을 하면서, 가벼운 어둠의 세력을 감지할 수 있었고, 자주 성사들에 참여하고 열심히 기도를 드리라고 충고하였다. 또 준성사들(축성된 물, 기름, 소금)을 사용하라고 이른 뒤, 다시 나에게 오라고 하고 되돌려 보냈다. 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홀로되신 할아버지를 집에 모시기도 두 형제의 부모가 결정한 때부터, 이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는 상스러운 욕을 끊임없이 지껄이는 분이었고, 모든 것, 모든 사람들을 저주하고 악담을 퍼붓곤 하던 사람이었다. 토마쎌리 신부는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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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를, 집안에 상소리를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 한 사람만 있어도, 악마가 들어와 가정을 파괴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애석해했다. 이 케이스는 분명, 이 말을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악마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 속에 살고 있다.

<네 번째 구마>

삐나라고 불리는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악마는 다음 날 밤에 그 아이의 몸속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미리 선포해서, 구마기도를 막으려는 작전을 쓰고 있었다. 이런 경우 깐디도 신부는 항상 악마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의사 1명의 동석한 가운데, 다른 구마사들의 도움을 받아 지체할 것 없이 그 아이에게 구마를 거행하였다. 통상 구마기도를 할 때, 부마자들을 꼭 잡기 위해 부마자들을 꼭 잡기 위해 길쭉한 탁자 위에 눕혀놓는다. 이 여자아이도 마찬가지였는데, 한동안 버둥대다가 자주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떨어졌을 때,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누군가 바쳐주듯, 슬로우모션으로 천천히 떨어지면서 전혀 상처를 입지 않았다. 저녁 내내 구마기도를 해도 안 되니까 한밤중까지 구마기도를 끝내고 난 뒤에야, 구마사들은 잠시 쉬기로 결정을 하였다. 그 다음 날 아침, 깐디도 신부는 6-7살 가량의 남자아이에게 구마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 남자아이 안에 있던 악마는 깐디도 신부님에게 깐죽대기 시작하였다. “어젯밤 신부님들, 정말 고생 많았수. 하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게 뻔해, 우리가 이긴 거라구. 나도 거기 있었거든!” 깐디도 신부님은 여자아이에게 구마기도를 하면서 그 안에 있는 악마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자 즉시,“쟈블론.”이라고 대답하였다. 구마기도가 끝난 뒤, 어린아이에게 감실 앞에 가서 기도하라고 이른 뒤, 내보냈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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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


그 다음 차례, 악마 들린 아이가 신부님 앞에 들어왔을 때, 마찬가지로 그 악마에게 이름을 묻자,“ 쟈블론.”이란 똑같은 대답을 듣고, 깐디도 신부가 다시 물었다. “그럼 너는 좀전의 그 아이 안에 있었던 놈이야? 그렇다면 증거를 보여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즉시 있던 자리로 되돌아가라.” 그러자 그 여자아이는 늑대처럼 울부짖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더니, 제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좀 있다가 감실에서 기도하도록 내보낸 여자아이가 늑대처럼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이에 깐디도 신부님은 “이쪽으로 당장 다시 돌아와라.”라고 소리치자, 신부님 앞에 있던 2번째 여자아이가 다시 늑대처럼 울부짖기 시작하였고, 감실 앞에 있던 아이는 다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이 케이스는 분명한 부마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부마상태의 어린아이들이 하는 대답들은, 보이지 않는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명한 부마를 알 수 있다. 11살 먹은 남자아이가 부마증세를 보이자, 깐디도 신부님이 상당히 어려운 질문을 하기로 하였다. “이 세상의 위대한 과학자들과 엄청난 지식을 자랑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부정(不正)하고 너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러자 그 아이는 즉시, “엄청나고 위대한 똑똑한 이들이라구? 웃기는 소리! 진짜 엄청나게 위대한 멍청한 자식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군!” 그러자 깐디도 신부님은 악마를 은근히 지칭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의식적으로 하느님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다. 너는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러자 그 작은 남자아이는 무섭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너 말 조심해. 우리 악마들은 자유에 대한 권리를 심지어 그분 앞에서까지 고집했단 말이다. 우리들은 절대로 그분을 인정하지 않는단 말이다.” 구마사는 급히, “야, 하느님 앞에서 자유의 권리를 요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봐. 내가 하느님 앞에서 먼지만도 못하든, 너 또한 하느님으로부터 쫓겨나왓을 때부터 먼지만도 못한 놈이 되었다. 어떻게 생각하니? 그런 네 놈들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하느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당장 네가 행한 착한 일이 있다면 어디 좀 대봐? 당장 이실직고해 봐.어서?” 그놈은 잔뜩 악의와 공포를 품고서, 몸을 비틀고 거품을 물면서 무섭게 울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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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먹은 아이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나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 마! 하지 말란 말야 제발!”

<다섯 번째 구마>

2명의 사제들도 동석한 자리에서, 깐디도 신부님은 17살 된 시골출신 여자아이에게 구마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이 아이는 사투리만 사용하여 표준 이탈리아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사탄의 정체가 밖으로 드러났을 때, 2명의 사제들은 지칠 줄 모르고, 그 정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깐디도 신부님은 라틴어로 된 구마경문을 계속하다가, 그리스어로 악마를 향해, “입 닥치지 못해!”라고 소리 지르자, 그 여자아이는 즉시, 깐디도 신부님 쪽으로 잽싸게 고개를 돌리고,“야, 왜 나에게 입 닥치라고 하지? 짜증나게 물고 늘어지는 저 두 놈에게 먼저 입이나 닥치라고 해 보시지!” 깐디도 신부님은 모든 연령층에 있는 부마자들에게 질문하셨지만, 특별히 어린 부마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더 좋아했다. 왜냐하면 연령층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속에 있는 그 정체를 꾸밈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악마의 실체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느 날 깐디도 신부님은, 악마들린 13살 된 여자아이에게, “이 세상에서 서로 죽도록 증오하면서 살던 2명의 원수가 지옥에 떨어졌을 때 영원토록 그곳에서 같이 지내야 하는 상황에 2명의 관계는 어떠냐?”하고 물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너는 참, 멍청하기 그지없구먼! 저 밑의 세상은 각자 자신 안에 웅크리고 살면서, 자신의 죄로 갈기갈기 찢겨 산단 말이다. 그 어떤 누구와의 관계도 존재할 수 없는 곳이지. 각자 엄청난 고독 속에 빠져서, 자신이 범한 죄 때문에 절망적으로 울부짖는 곳이다. 공동묘지와 같다는 것을 모르느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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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ction


<구마 예식을 집전하는 성 베네딕토> 스피넬로 아레티노(Spinello Aretino),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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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 하느님, 전지전능하시며 모든 세기의 주인이신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모든 것을 당신의 뜻대로 변화시키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은 바빌론에서 여섯 배가 넘는 화염으로 뒤덮인 불구덩이에서 당신의 거룩한 세 어린 성인들을 구하시고 보호하셨습니다.

아멘.


Kyrie eleison. Domine Deus noster, Rex saeculocum, Deus Pater Omnipotens et Omnipollens, qui omnia fecit, et omnia mutas cum voluntate tua, qui in Babytona convertisti in rorem flammmam fornacis septem temporis ardentis, et protexisti et servavisti tres sanctos filios tuos.

Amen.

- 해방의 기도 -



2


저 밑의 세상은 각자 자신 안에 웅크리고 살면서, 자신의 죄로 갈기갈기 찢겨 산단 말이다. 그 어떤 누구와의 관계도 존재할 수 없는 곳이지. 각자 엄청난 고독 속에 빠져서, 자신이 범한 죄 때문에 절망적으로 울부짖는 곳이다. 공동묘지와 같다는 것을 모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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