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매거진 <36.5>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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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9 사회적기업매거진 www.socialenterprise.or.kr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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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지역과

함께 튼

감만 행 ㈜공 여 는 튼해지


SE essay

마음 모아 36.5도 한번 불이 붙으면 좀처럼 꺼지지 않는 땔감 환경오염 걱정도, 비싼 연료비 걱정도 없는 연료 마음.

세상의 온도를 높이는 일 어느 한 사람의 큰 마음이 아니라 너와 나의 작은 마음을 모아 세상의 난로에 불을 지피는 일.

그림 서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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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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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가 있는 365번가

윤리적 소비 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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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장그래 씨와 주부 성나정 씨의 윤리적 소비로 하루 살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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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네콩다방 백상미 대표

해외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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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소비문화의 새로운 트렌드, 윤리적 소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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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 유행이 아닌 흐름으로, 개별적 선택이 아닌 조직된 힘으로…

행복한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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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유니온 ㈜공감만세

써보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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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향기 ‘해미김’ 두메산골영농조합 ‘조해랑 오리훈제’ 정남진편백사업단 ‘BABY&amp;MOM 편백잎추출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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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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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한 사회적기업 제품과 함께!

발행일 2013년 11월 25일

우리 일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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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프리즘

멘토&amp;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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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호미 강정배 대표

발행인 김재구 발행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멘티 춤추는 헬렌켈러 정찬후 대표

461-721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정로 157 한화생명빌딩 7・8층 www.socialenterprise.or.kr Tel. 031-697-7700 Fax. 031-697-7853 기획・취재・디자인 (주)워크디자인

세계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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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회적기업 라 파제다(La Fageda) 탐방기

Case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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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기업의 토대 만든 송도에스이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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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문턱 낮추기 위한 필수조건,

Tel. 02-332-7961~2 •본지에 게재된 내용의 일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격월간 [사회적기업매거진 36.5]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에서 전자책(E-Book)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착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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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전문(특화)지원사업

YOUNG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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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전문컨설턴트・전문멘토 양성과정 外

36.5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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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 개최 外

www.socialenterprise.or.kr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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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복지 영양에서 시작하라!

㈜복지유니온 www.well-union.or.kr Tel. 02-457-2988 서울시 구의동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에 들어서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책상 위, 요리책이 눈에 띈다. 모니터에는 식자재 발주를 위한 창이 떠 있다. 메뉴 개발과 식자재 발주를 진행하는 영양 사들의 눈과 손이 바쁘다. 2011년 설립해 이제 2년을 꽉 채워가는 ㈜복지유니온은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그래서 유심히 지켜봐야할 유망 사회적기업이다. 복지시설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한 편, 향후에는 복지시설들의 네트워크와 연대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복지유니온의 미션이 궁금 해진다.

글・사진

김경아

왼쪽부터 수실버간호센터 이천우 시설장, 복지유니온 최유나 영양사, 수실버간호센터 유지원 원장, 복지유니온 장성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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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 양극화, 먹거리 차이로 드러난다 ㈜복지유니온의 소셜미션인 ‘복지시설 급식의 질 향상’은 장성오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9 년간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시설 등 복지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한 장성오 대표는 복지시설에 도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50인 이하의 시설에서는 영양사가 제도적 으로 필수 인력이 아닌데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해 영양사가 없는 곳이 태반이었다. 그렇다 보니 먹거리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식자재부터가 문제였다. 대형 시설의 경우 수량이 많을 뿐 아니라 예산도 여유가 있어 전문 식자재업체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지만, 소규모 시 설들은 이야기가 달랐다. 위생이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비전문업체를 이용하거나, 동네에서 장을 보기도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또 영양사가 없다 보니 조리사가 선호하거나 조리하기 편한 식단으로 구성하기 일쑤여서 양질의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또 식단표가 있다고 해도 레시피가 없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복지의 가장 기 본인 먹거리가 규모나 예산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장성오 대표는 일본에서 본, 복지시설에 식단표 레시피를 제공하고 식자재 발주까지 하는 모델 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누구에게나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포부를 ‘사회적기업’으 로 펼쳐보자고 결심했다. 식자재 발주에서 위생관리까지 토털서비스 현재 마포노인복지센터, 강동미르사랑데이케어센터 등 총 30여 곳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복지유니온은 복지시설에 식자재 납품에서 위생관리까지 토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대형 전문 식자재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안정적이면서도 정직한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식 자재를 복지시설에 납품한다. 식자재 납품뿐 아니라 온라인 영양관리 시스템 ‘유니온쿡’을 통해 식단과 그에 따른 레시피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영양 사들이 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해 위생관리 및 교육, 품질관리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를 위해 영 양사들은 사회복지에 대해 꾸준히 학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메뉴와 레시피를 개 발 중이다. 한편, 식자재 납품으로 수익을 만드는 동시에 소규모 복지시설을 위한 무상서비스도 이어진다. 유니온쿡은 식자재를 납품하는 복지시설뿐 아니라 소규모 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제공해, 유니온 쿡에 인원수나 원하는 식단을 입력하면 식자재 발주서가 출력되어 그를 바탕으로 직접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복지시설의 규모에 상관없이 위생적이면서도 양질의 식단 을 차차 제공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식자재 납품과는 별도로 100여 개 데이케어센터와 MOU를 체결, 연중 상・하반기 각 1 회씩 위생점검과 교육, 위생교육자료 배포, 조리원 교육 등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복지현장 경험 토대로 가려운 곳 긁어줘 ㈜복지유니온의 강점은 사회복지 현장의 현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데 있다. 장성오 대표가 9 년 동안 복지현장에서 겪은 어려움과 안타까움은 모두 ㈜복지유니온의 밑거름이 됐다. 그래서 인지 납품하고 있는 복지시설의 반응도 남다르다.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수실버간호센터의 유 지원 원장은 ㈜복지유니온을 만난 후 먹거리 고민을 한결 덜었다고 전한다. “다른 업체들과도 거래해봤지만 처음에는 양질의 식재료를 납품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품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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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졌다. 하지만 ㈜복지유니온은 달랐다. 항상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전처리가 된 식재료여서 조리하는데 매우 편리하다. 또 담당 영양사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만족도 나 위생상태 등을 점검하고 우리가 원하는 식단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수실버간호센터의 경우 어르신들이나 보호자들의 반응도 좋다. 특히, 예전에 비해 다양한 식단 을 제공하기에 식단표를 궁금해하는 어르신들이 생겼을 정도다. 최근에는 추어탕과 샐러드 메 뉴들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복지시설의 즉각적인 반응은 일하는 영양사들에게 신바람을 불 어넣어 주는 계기도 된다. 수실버간호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최유나 영양사는 “메뉴 개발 후에 맛있다는 반응을 보면 뿌듯하다”면서 “각 기관별로 특성도 달라서 더욱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소규모 복지시설의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주기도 한다. 유지원 원장은 “저희는 비 급여로 식대를 받는데, 공동생활 가정 어르신들과 주간보호 어르신들이 함께 계시다보니 공동 지출되는 부분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면서 “비급여 부분을 투명하게 하기 위한 고민이 있었는 데 ㈜복지유니온과 거래하면서 방안을 찾았다”고 덧붙인다. 복지시설과의 꾸준한 소통으로 그 들의 요구와 고충을 청취하는 것도 복지유니온의 강점이 되고 있다. 한국형 유동식 개발을 위해 전진! 사업 시작 1년을 기점으로 ㈜복지유니온의 경영은 흑자로 돌아섰다. 안정적인 모델을 찾아가는 시점에 ㈜복지유니온은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형 유동식 개발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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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은 요양시설의 먹거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치아가 좋지 않거나 소화기능이 저하된 어르신들의 먹거리는 늘 걱정거리였다. 죽으로 식사 를 이어가다가, 영양실조의 위기가 되면 고단백 영양식 음료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일쑤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르신들이 식사를 거부하는 일도 종종 생겼다. 그러다가 결국 코에 관을 꽂아 영양을 공 급받는 상황까지 이르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요양보호사의 노인 폭력 문제의 발단도 같은 맥락이라고 장성오 대표는 전한다. 결국 어르신들 의 먹거리 문제가 치열한 갈등으로 표출될 뿐 아니라 실제로 어르신들 이 제대로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은 큰 문제였다. 그래서 현미를 기본으로 소고기나 해물 등의 생물을 활용해 냉장유통 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유동식을 개발해보자고 결심했다. 소량 다품종 으로 식단표를 구성해 일주일에 2~3번 정도 시설에 배송해준다면 어 르신들께 만족스러운 유동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기존 대 기업에서 음료 형태로 제조하는 대체식사가 아닌 진정한 식사를 제공 할 수 있길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로부터 사업개발비를 지 원받고, 한양대학교와 공동 연구했다. 그리고 11월 현재, 샘플을 완성 했으며 어르신들과 시설에 샘플을 제공해 의견을 청취해 보완하는 작 업을 진행 중이다. 장성오 대표는 “수요는 분명 많아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어르신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했다. 복지와 영양의 중간다리로, 복지단체 간 연대의 끈으로 꿈을 펼치기 시작한 사회적기업은 바쁘다. 소셜미션을 향한 교두보를 만들어야 하고, 당장의 수 익구조를 개선하는 작업도 해야 한다. ㈜복지유니온도 그렇다. 복지시설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모든 시설에서 고른 영양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식자재 업체와 MOU를 체결, 안정적인 가 격으로 식자재를 납품해 수익구조를 만드는 한편으로 소규모 시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 발해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한국형 유동식’ 개발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또 지난 11월 15일에는 예비사회적기업에서 고용 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증신청을 마친 상태다. 시작부터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복지유니온에도 시련은 있었다. 초기에 영양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장성오 대표는 “예전에 사업을 하다 욕심을 부려 크게 실패한 적이 있다. 그 일로 사업에는 명분이나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도 크게 배웠다”면서 “(주)복지유니온을 시작하고는 좋은 인연을 좋은 타이밍에 만나 큰 도움을 얻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한다. ㈜복지유니온의 포부는 크다. 지금까지 사회복지학과 영양학의 학계 간 교류가 이상하리만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유동식 개발 등을 통해 복지와 영양의 중간다리 역할을 ㈜복지유니온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편으로 지금은 식자재 등 영양 관리에서 복지시설과 만나고 있 지만 향후에는 영역을 확장해 복지단체 간 연대할 수 있는 끈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 성장이 곧 소셜미션을 풀어가는 발판이 되는 ㈜복지유니온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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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지역과 사회가 함께 튼튼해지는

여행

㈜공감만세 http://fairtravelkorea.com Tel. 042-335-3600 공감만세에서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나의 여행 주제를 선정한 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이 여행이 현지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여행자들에게는 공정여행의 취지에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공감만세의 여행 프로그램이 나온다. 그래서 여행자들과 현지 지역 주민들을 모두 설레 게 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

홍성현 /

사진

김동진 디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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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한 사회변화에 눈 뜨다 “우연히 대학 학보사 시절 멘토에게 태국과 필리핀에서 하는 봉사활동 및 국제기구 활동을 추천 받아 가게 됐는데, 막상 필리핀에 도착해서는 빈민지역에서 일을 하며 6개월을 보내게 됐죠. 그 런 와중에 공정여행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는 다른 한편으로 우리나라 관광객이나 유학생들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하거나 유학하면서 벌인 일들 때문에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점과 어떻게 하 면 공동체적인 가치를 함께 누리며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리고 자본・능력을 키우 기 위한 열쇠로 ‘여행’을 선택했다. 여행은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었다. 여행을 통해 지역 사람들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진정성을 찾을 수 있었고, 지역 내에서 자본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서구 사람들의 여행하는 방법을 면밀히 지켜보며 공정여행 사 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시작한 일은 점점 커져서 어엿한 공정여행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올해로 ‘공 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을 기치로 한 사회적기업 공감만세가 문을 연 지 4년이 지 났다. 지난 2010년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20~30대 개인・청년단체에 수여하는 ‘한국 청년상’ 특별상을 시작으로 ‘소셜벤처 경연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고용노 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에 선정되면서 공감만세의 가치를 더욱 넓혔다. 이 과정에서 프로보노(재 능기부자)들의 도움이 컸다. 이들에게서 공정여행에 대한 정보, 사업 기회 등을 얻을 수 있었 고 기업경영과 관련한 전반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공감만세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에 떠나가는 동료들이 종종 생겼다. 그래도 다행히 이들의 빈자리는 다른 이들의 열정으로 곧 채워졌다. 현재 근무하는 8명의 직원 들은 인턴십 과정을 거치고 온 경우도 있고, 해외에서 오랜 기간 동안 지역 봉사를 통해 공정여 행의 가치와 함께 하는 이들이라 여행사 특성인 강한 노동강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회사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역민과의 공생을 위한 끊임 없는 고민 공감만세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이다.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 내 경제활성화를 위해 되도록이면 지역 공공단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는 원칙이 있다. 또한 직원들은 지역 출신 안내자들을 고용해 지역 내에서 고용을 창 출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공정여행에 공감하는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다. 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데 길게는 1년까지도 소요된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현지 지역을 6개월 동안 적어도 10번 이상 방문하고, 담당자들과 100회 이상 회 의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를 위해 공감만세의 가치에 공감하는 현지 지역 네트워크 조직 을 찾아다닌다. 다른 나라의 네트워크 조직과 한번 맺은 인연은 꾸준히 이어져 공감만세의 사업 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 큰 지지자가 되어 준다. 또 다른 원칙은 기존 여행과 달리 최대한 원주민들의 문화나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산업화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여행지 원주민들의 지역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는 최 소한으로 훼손하는 파트너를 고르고 또 고른다. 또한 여행자들의 숙소는 ‘홈스테이’를 권장한다. 물론 여의치 않을 경우는 인근 숙소에 머물지만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최대한 홈스테이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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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공감만세는 단순히 여행상품만을 제공하는 여행사가 아니라 현지 아이들에게 여행이라 는 꿈을 심어준다. 그 일환으로 쓰레기섬이 삶의 터전이었던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기획 했다. 10명이 여행하면 1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교육과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감만세의 아이디어는 이들이 지향하는 가치와 가장 부합한다. “여행은 행복추구권이에요.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인 것이죠. 하지만 자본이 없으면 누리지 못하는 게 또한 여행이기도 하죠. 여행은 아이 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여행하고 있는 파트너 지역 아동들에게 기회를 주면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죠.”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여행 나눔’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은 해외 파트너 지역 아이들뿐만 아니라 대전 지역 아동센터 아이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뿐만 아니라 후원자들로부터 받는 기금을 통해 필리핀 파트너 지역 현지에 도서관과 어린이집을 개설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도 펼치 고 있다. 공정여행으로 나누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여행은 인간적인 관계를 맺고,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이에요. 지난한 과정 속에 서 진행되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죠.” 강성일 사무국장은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입소문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소 개하고, 자발적인 후원으로까지 이어진다고 전했다. 공감만세를 통해 필리핀을 다녀온 사람들이 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도 많고, 국내 여행으로도 확장된다. 2010년부터 시작한 원도심 여행도 빼놓을 수 없는 공감만세의 유명 상품이다. 충남도청이 충남 홍성의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기존 도청이 자리했던 대전 중앙로 인근은 경기가 쇠퇴하고,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이를 지켜본 공감만세는 지역을 재생하는 방법으로 여행을 골랐다. 지 역 내 음악・미술・연극 등 예술 공연 및 구 충남도청 건물 등 근대문화유산을 직접 경험하는 프 로그램을 구성해 여행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공감만세는 올해 여름, 같은 공정 여행 분야 사회적기업 ‘트래블러스맵’과 네트워크를 넓히는 차원에서 서로의 여행 상품을 상대 기업의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작업을 시도했다. 대형 여행사에 비하면, 극히 작은 규모의 공정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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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사회적기업 간 경쟁이 소모적이고 낭비라는 판단이었다. 전체 공정여행의 파이를 키우고, 공정여행의 대안적 가치를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다. 또한 2011년부터 시작 한 공정여행가 양성과정을 통해 공정여행을 확 산시키는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실제로 양성과 정을 수료한 교육생이 ‘수원 화성’을 주제로 지 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공정여행사를 창립 하기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여행 상품 대상은 20대 학생과 직장인들이었다. 하지만 돈이나 시간적인 여유 가 없는 우리나라 20대들이 여행을 이용하기 쉽지 않아 최근에는 주요 고객 타겟을 교육 시 장으로 변경했다. 공감만세에서 운영하는 공정 여행 프로그램이 ‘교육적인 효과’가 높다는 입소문 때문이었다. 수백 명의 인원이 우르르 몰려다 니는 기존 수학여행과 달리 소규모 학생들로 구성된 대안학교 등을 중심으로 사람과 지역을 만 나며 힐링・영감을 얻는 색다른 공정여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여행은 현지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설레는 여행입니다. 여행에서 사람을 만나고 지역에서 영감을 얻으며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이뤄내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는 공정여행뿐만 아니라 국제 기구를 설립해 다른 나라들과 연대를 맺으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 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여행을 선택하게 됐다는 고두환 대표는 앞 으로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공정여행사들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그에게 여행은 단순 히 즐기는 것만이 아닌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힘찬 움직임이다.

공감만세가 추천하는 공정여행 BEST 3 ➊ 학생들을 위한 필리핀 ‘루손섬’

➋ 어른들을 위한 ‘제주도 여행’

➌ 가족들을 위한 일본 ‘간사이 지방 여행’

• 공감만세가 추구하는 모든 게 녹아 있는

• 제주도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

• 역사적으로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여행지 • 위험한 상황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계단식 논’ 복원작업 • 행정안전부에서 인정하는 자원봉사활동시간 발급(40시간 예정)

•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도,

이웃 나라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기회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아니면

• 평화를 주제로 진정성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

볼 수 없는 곳 체험

• 간사이 주요 여행지를 다른 시각에서

• 제주도 천혜의 자연, 지역 주민들과 뜻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기회

다가가며 편견과 선입견을 버리고 일본을 접할 수 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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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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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가 있는 365번가

ⵃ‫ ڳ‬ѓ἗ཱིᪿṯ&quot;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윤리적인 가치 판단에 따라 의식적인 선택을 하는 것, 또는 윤리적으 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 위키피디아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정의입니다. 거창한 것 같아도 우리 생활 가까 이에서 윤리적 소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수의 배를 채우기 위해 다수가 희생해 만드는 제품이 아니라 모두 가 행복할 수 있는 공정무역 제품을 이용하고,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제품을 찾아봅니다. 또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사회적기업 제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윤리적 소비의 방법입니다. 윤리적 소비, 바로 당신 곁에 있습니다.

김경아

일러스트

문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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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이 기사는 실제 윤리적 소비로 하루를 생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어떤 제품은 자연을 베어내며 만들었고, 어떤 제품은 어느 누군가의 땀이 아닌 눈물로 만들어졌다. 또, 어떤 제품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좀먹는 다. 더 이상 싸게만 산 것을 잘 샀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위해 이제 우리 소비에 가치를 부여할 때다. ‘윤리적 소비’가 애매하게만 느껴졌다면, 직장인 장그래 씨와 주부 성나정 씨의 작은 실천을 들여다보자. 바로 그 지점에 세 상을 바꾸는 소비의 첫걸음이 깃들어 있다.

공동취재

편집실

직장인 장그래 씨의 윤리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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ᐄᑰᆧ ᴣિ቏ ᪷ϟ὏ ኃὫབྷ 공정무역

AM 08:30

공정무역 커피로 개운한 아침맞이 기획의 달인이자 아이디어 뱅크를 꿈꾸는 신입 사원 장그래 씨의 제안으로 지난주부터 사무실 에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테이크 아웃 커피보다 저렴해 동료 직원들도 좋아하지 만, 사무실을 찾아온 손님들도 정성과 의미가 담긴 커피라며 더욱 반긴다. •아름다운커피 www.beautifulcoffee.com •카페티모르 www.cafetimor.com

로컬+사회적기업

PM 12:00

메뉴 고민 끝! 마을기업 식당으로 점심 메뉴 추천은 사무실 막내인 장그래 씨의 큰 고민거리. 하지만 요즘엔 그 고민이 줄었다. 얼마 전 문을 연 마을기업 식당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켰기 때문. 착 한 점심을 먹고 나면 장그래 씨는 스마트폰 기 부어플리케이션을 켜고, 잠시 산책을 즐긴다. 걷는 만큼 기부를 한다고 하는데 아직 많이 걷 지는 못했다. •빅워크 www.bigwalk.co.kr •트리플래닛 www.treepla.net

AM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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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2:00

친환경

PM 03:00

나눔카를 타고 간편한 외근 거래처 미팅을 나가는 장그래 씨는 근처 공영주차장에 들러 카쉐어링 나눔카를 빌린다.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편리한 나눔카는, 외근이 잦아 차량 구매를 고민하던 장그래 씨에게 안성맞춤. 인터넷으로 신청해 스마트폰 을 열쇠로 사용하기에 따로 대여하고 반납하는 과정이 없어 시간도 많이 절약된다. •스마트 카셰어링 쏘카 www.socar.kr •그린카 카셰어링 www.greencar.co.kr

사회적기업

PM 07:30

pM 03:00

사회적기업 공연・전시로 의미와 감동을 한방에 기념일이면 늘 여자친구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찾아 헤매는 장그래 씨. 오늘은 사회적기업이 소셜미션을 가 지고 진행하는 전시체험을 함께하기로 했다. 늘 똑같은 데이트에 식상했던 여자친구는 오랜만에 좋은 공연을 관람했다며 눈으로 하트를 날린다. •어둠속의 대화 www.dialogueinthedark.co.kr •두비컴뮤니케이션 www.sachoom.com •들소리 www.dulsori.com

친환경

PM 11:00

피부 고민 끝내는 친환경 화장품 예민한 장그래 씨의 피부는 결혼을 앞두고 부쩍 트러 블이 많아졌다. 그런 그에게 여자친구가 선물한 피부와 환경을 동시에 지키는 사회적기업 화장품 세트가 해법 이 되고 있다. 피부도 피부지만 마음까지 스며드는 촉 촉한 기분이 그를 단잠으로 이끈다. •누야하우스 www.iinme.co.kr •자작나눔 www.jajac.org •이디코리아 www.idikorea.com/shop

pM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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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성나정 씨의 윤리적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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ᥧ⃬ⴷ ϛ⁌἟ ởⴷ ␄ⴷ ᥧᘟ 로컬 + 친환경

AM 06:30

유기농 채소로 맞는 건강한 아침 요즘 주부 성나정 씨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 물을 집에서 간편하게 받고 있다. 그녀는 얼마 전, 친구의 소개로 로컬 푸드 꾸러미를 보내주는 사회 적기업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월 일정액을 납부하면 한 달에 2번 또는 4번에 걸쳐 정기적으로 안전한 농 산물을 공급해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유기농・친환경 농산물 코너는 높은 가격에도 믿을 수가 없어 엄두를 못 냈는데, 친정엄마가 보내주는 것 같은 꾸러미를 받아보니 진짜 제철 채소가 한가 득.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 이제 우리 가 족 먹거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언니네텃밭 www.sistersgarden.org •흙살림 www.heuk.or.kr

친환경

AM 10:00

친환경 세제로 피부 걱정 끝! 아이들 등교, 남편 출근 후 집에 홀로 남은 성나정 씨는 이제 본격적으로 청소에 돌입한다. 우선 싱크 대에 가득 쌓여 있는 설거지 거리들이 1차 미션. 기 존 세제를 사용했을 때는 피부도 따끔거리고, 혹시 덜 닦인 세제로 탈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얼마 전, 사회적기업의 친환경세제를 구입하고 나서 고민이 확 사라졌다. •수원 굿윌스토어 www.goodwillsuwon.com •소화아람일터 www.huinyeoul.com

AM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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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1:00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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ᴟழ॓ழ ␄◃့ ᆧ಻ ጗ⱣἛ ὏ῷ ‫ד‬ᆧ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아들이 선물로 축구공을 사달라고 조른다. 큰맘 먹고 백화점에 있는 스포츠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 포츠용품 매장에서 축구공을 고르다가 불현듯 얼마 전 신문에 나온 아 동노동 착취로 불매운동이 일어났던 기업이 떠올랐다. 우리 아이가 즐겁 게 차며 노는 축구공이 지구 반대편에서 아이들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거 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지난 1996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N사는 파키스탄 아이들의 노동 착 취로 축구공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과 함 께 불매운동을 경험했다.

pM 06:30

친환경+로컬

PM 06:30

요즘 주부들의 핫 키워드 ‘생협’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생활협동조합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pM 09:30

게 열풍이다. 성나정 씨도 저녁 찬거리를 위해 에코백을 둘 러매고 집 근처에 있는 생협에 들렀다. 대형마트에서는 항상 유통기한과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느라 쇼핑하는 것도 오래 걸렸는데, 생협에서는 언제나 신선한 먹거리를 안심하고 구 매할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주문이 가능해 굳이 나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한살림 인터넷 장보기 shop.hansalim.or.kr •두레생협 www.dure.coop

사회적기업

PM 09:30

조금 특별한 생일을 위한 선택 오늘은 사랑하는 딸의 열 번째 생일이다. 매번 대형 프랜 차이즈 빵집에서 케이크를 샀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열 번 째 생일을 맞아 떡케이크로 생일상을 채우기로 결심했다. 100% 국내산 쌀을 재료로 쓰는 데다 가격도 일반 케이크보 다 저렴하다. 청각장애인이 직접 제작, 판매하기 때문에 더 욱 의미가 깊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 을 할 수 있으니 앞으로도 종종 이용해야겠다. •떡찌니 www.dduckzziny.co.kr •떡프린스 www.ddprin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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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ⴗ२ϛḛ ᥧᘟὫᅗ ὢ੯ ỿᆇ῜ ᥧᘟἳ ࠣ 백씨네콩다방 백상미 대표 지난 9월 한겨레신문사 등이 주최하고,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등이 주관해 열린 ‘2013 윤리적 소비 공모전’ 일반 부문에서 커피숍 운영 경험을 담아 수상을 거머쥔 백씨네콩다방(이하 콩다방) 백상미 대표는 올해 3월 커피숍을 열면서 우연히 접한 공정무역 커피를 메뉴에 추가시켰다. 물론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선입견과 가격경쟁력이 낮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수록 콩다방에는 착한 커피 향기가 가득 차오른다.

높디 높은 공정무역 커피의 진입장벽 올해 초, 백 대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7년 동안 일했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업체를 그만둔 뒤 불과 1달여 만에 백씨네콩다방(이하 콩다방)을 열었다. 우연히 생활협동조 합에서 근무하는 남자친구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이야기 를 전해들은 것이 큰 계기가 됐다.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던 차에 지난 3월 서울 시 신청사 지하에 문을 연 공정무역 카페를 방문하면서 공정무역의 좋은 뜻을 직접 느낄 수 있었죠.” 공정무역 커피를 콩다방 메뉴 중 하나로 선정하는 과정 은 속전속결로 결정됐다. 어차피 높은 원두단가 탓에 이 윤을 낼 욕심은 접었고, 공정무역에 대한 의미를 알리려 는 동기부여가 그녀를 움직였다. 하지만 백 대표는 기존 에 가지고 있었던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선입견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가격은 일반 에스프레소 원두보다 2~3배 정도 비싸면서 맛은 오히려 떨어진다는 우려가 컸죠. 하 지만 실제 접한 공정무역 커피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죠. 충분히 판매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우선 커피 원두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 아야 했다. 보통 국가별로 맺는 원두 경매는 컨테이너 단 위로 진행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시장 자체가 작아 공정 무역 커피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매에 참여하는 현실이다. 심지어 이마저도 힘들어 경매를 완료한 국가의 생두를 다시 수입하는 등 단계가 복잡하다. 납품을 받는

글・사진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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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국내 유명한 공정무역 커피 업체를 수소문해 거래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 원두 샘플 을 요청했지만 백 대표는 기존 업체들의 높은 벽을 실감 했다. “저도 같이 공정무역 같은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싶 다고 말했지만 소량 취급은 안 되니 납품이 힘들겠다는 답변을 받았죠.”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공정무역 커 피를 취급하려는 커피숍 점주들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백 대표는 공정무역 커피 취급을 주 저하게 됐다. “많이 아쉽고 서운했죠. 또한 공정무역 커피 유통업체들 이 많이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규모의 카 페를 운영하는 제게 전량을 공정무역 커피로 공급받는 건 무리였죠.”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파푸아뉴기니산 단종 원두를 소량 판매한다는 업체에서 품질을 확인한 백 대표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공정무역 커피를 비로소 콩다방 메 뉴에 포함할 수 있었다. 윤리적 소비가 우리와 가까워지려면 우여곡절 끝에 공정무역 커피를 취급하게 된 백 대표는 다 양한 기구를 통해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 다. 핸드드립, 융드립, 브루(기계로 내리는 커피) 등 여러 시

무역 커피는 유기농이 기본이에요. 좋은 의미에 좋

도 끝에 결국 더치커피로 결정해 손님들에게 선보였다.

은 품질을 더했죠. 앞으로 다양한 국적의 공정무역

내린 커피를 팔지 못해 그대로 버린 날이 이어졌다. 가격

커피 원두를 선보여 착한 커피뿐만 아니라 맛으로

도 일반 커피와 같았지만 공정무역 커피를 맛본 경험이

도 경쟁력을 높이고 싶어요.”

없는 손님들은 관성에 따라 기존 커피를 주문했다. 백 대

그녀는 마지막으로 윤리적 소비란 ‘모두가 함께 잘

표는 일단 메뉴판 가운데 공정무역에 대한 설명을 추가

살게 하는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제가 할 수 있는

했다. 그러자 손님들은 자연스레 공정무역이 뭐냐고 관심

건 커피를 판매하는 일 뿐이죠. 하지만 콩다방의 매

을 갖기 시작했다. 하루 1잔도 채 팔리지 않던 공정무역

출이 늘수록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주문량이 증가

커피는 요즘 하루에 5잔 이상 팔릴 정도로 꾸준한 단골

하고, 그렇게 되면 커피 농가에 돌아가는 수입도 늘

이 생겼다.

게 돼 자립이 가능하게 되겠죠.”

백 대표는 윤리적 소비를 통해 또 다른 나눔활동을 이어

“윤리적 소비라는 말이 일반 시민들에게 와닿지 않

나간다. 올해 6월, 콩다방에서는 200원만 더 내면 공정

는 이유는 일상생활에서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무역 커피의 사이즈를 키워서 주는 행사를 열었다. 추가

게 아닐까요? 대기업 등에서 윤리적 소비를 홍보하

로 받은 금액은 사회적기업인 열매나눔재단에 전액 기부

고 지원한다면, 생활 속에서 윤리적 소비를 직접 접

했다.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

하게 된다면 좀 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

다.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공정

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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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ᤓҟ ᥧᘟጓⸯἳ ᢣ့ẏ ⪓࿧ಷ ỿᆇ῜ ᥧᘟ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 한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

요하다’는 말처럼 나만의 소비활동에서 나아가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

는 소비활동을 생각하는 윤리적 소비는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윤리적 소비 는 낯설고 거리감이 느껴진다. 국내에 비해 윤리적 소비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해외의 경 우,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활동을 돕는 다양한 길잡이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건강한 윤리적 소비문화 구축의 가능성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글

(재)한국사회투자 신효진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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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윤리적 소비 이끄는 내비게이터, 인프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높은 영국의 경우, 지난 2000년부터 영국 최대 협동조합 기업인 코오퍼러티브 그룹(The Co-operative Group)을 통해 윤리적 소비 시 장에 관한 보고서를 매년 발행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 확 산 정도를 수치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윤리적 소비에 대 한 사회의 인식 확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지

사회 변화 이끄는 세계의 소비자들

속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윤리적 제품 및 서비스

윤리적 소비는 환경과 사람, 동물에게 해로움을 주

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2011년 기준 472억 파운드(약

는 제품은 피하고, 기업의 과도한 마케팅이나 약속

80조 7천억 원)로 2010년 468억 파운드(약 80조 230억

불이행 등 진실성과 도덕성 문제에 대해 소비자로서

원)에 비해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

목소리를 내는 것을 지지한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다. 이는 가구당 평균 매년 989파운드(약 170만 원) 정도

를 통한 윤리적 소비자로서의 권리 찾기 운동을 쉽

의 윤리적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활동에 기초한

게 찾아볼 수 있다.

것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0년 가구당 지출 291파운드

윤리적 금융을 미션으로 한 코오퍼러티브 은행(The

(약 50만 원)와 비교해 3배 정도 윤리적 소비 시장의 규

Co-operative bank)은 최근 경영난을 겪다 미국

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헤지펀드에 경영권을 넘겨주게 됐다. 소규모 자영

영국 윤리적 소비의 성장은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윤

업자와 사회적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앞장서왔으

리적 소비와 관련된 정보를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며 무기거래, 노동력 착취 산업 등에 투자하지 않는

‘Ethical Consumer’ 매거진(www.ethicalconsumer.

코오퍼러티브 은행을 지지해온 윤리적 소비자들은

org), 다양한 윤리적 소비 캠페인 전개 등 일찍부터 윤

2013년 11월 현재 자신들의 은행을 지키려는 캠페인

리적 소비의 인프라가 탄탄하게 디딤돌 역할을 해주었기

(www.saveourbank.coop)을 진행하며 윤리적 소

때문에 가능했다. 1989년 창간된 ‘Ethical Consumer’

비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와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

매거진은 소비자들이 윤리적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록 대내외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건을 구입

각 제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언론 보도, NGO 보고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활동에서 나아가 소비

서, 기업 인터뷰 및 기초 조사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사

행위가 사회 전체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

회, 윤리, 환경 분야의 총 19가지 항목에 따라 분류, 평

다는 개인의 깨달음이 자신의 소비행동 변화는 물

가돼 점수화된다. 윤리적 소비시장이 확대될수록 소비자

론 또 다른 소비 주체들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도 촉

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정보

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윤리적 소비자의 확산은 책

의 질과 수준은 신뢰의 문제를 가져오고, 이로 인해 소

임 있는 소비활동을 통한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기

비자는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윤리적 소비를 위해 소비

대하게 한다.

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신뢰할 수

이와 같은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

있는 틀 안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Ethical Consumer’

비자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요구된다. 소비는 개인

매거진의 노력이 생활 속 윤리적 소비의 확산을 자연스럽

의 욕구와 주관적 가치관, 신념에 따라 이루어지며

게 이끌어냈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비자 각자의 판단에 의한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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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를 돕는 모바일 앱 Better World Shopper 20여 년 동안 1천 개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권, 환경, 동물

단시간에 변화될 수 없으며 외부의 압

복지, 지역사회 참여, 사회적 정의의 5가지 기준에 따라 A부터 F까지 점수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식품에서부터 의류, 항공

력에 의해 유지될 수 없다.

사, 은행 등 일상의 소비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항목에 관한 기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인

업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식의 폭을 넓히고 실제 윤리적 소비로

Fair Trade Finder

연결시키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Fair Trade USA에서 제작한 앱으로 미국 각 지역별로 사용자

상 아동 및 청소년 시기의 소비습관이 성인이 되었을 때까지 지속된다는 점에 서 윤리적 소비에 대한 교육은 아동기부

가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공정무역 제품 판매처 를 확인할 수 있다. 크라우드 소스 기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선 호하는 공정무역 제품을 태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접 자료 를 업로드할 수 있어 공정무역 제품 구매 확산에 소비자가 기 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터 진행돼야 한다. 영국에서는 초등학생 대상 윤리적 소비

Green Globe

교재를(www.enterprisevillage.org.

로 숙박에서부터 일일투어까지 방문하는 여행지의 주민과 환

uk/cooperateforchange/menu.html) 제작해 다양한 윤리적 소비 분야 중 아

Green Globe는 공정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앱으 경에 보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여행일정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 는다.

동의 관심과 흥미가 높은 공정무역과

Eat Local

협동조합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정규교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파머스 마켓의 위치 정보 제공 및 미국 각 주별로 계절에 따른 신선한 야채, 과일에 관

과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한 정보 및 요리방법을 제공하는 앱으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윤리적 소비를 보다 친숙하게 느낄 수

위해 만들어졌다.

있도록 교육 콘텐츠를 개발, 보급하는 시도는 눈여겨 볼 부분이다. 자발적 공론화로 만든 새로운 소비패턴 호주에서도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리적 소비의 필요성을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고 소비자

한 윤리적 소비자 모임에서 ‘Shop ethical!’(www.

에게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제고하는 역할

ethical.org.au) 사이트를 통해 공산품을 비롯한

을 하고 있다.

다양한 제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 윤리적 소비를

윤리적 소비 시작 단계에 있는 우리 사회에서 지금 당장

돕고 있다.

큰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윤리적 소비 확산 캠페인,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

프로그램 등을 무리하게 운영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일

하는 것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상생활에서 윤리적 소비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

알리기 위한 워크숍, 슈퍼마켓 투어와 같은 이벤트

속적인 관점에서 지원과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참여한 사람들에게

해외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소비자 개인의 신념과 가

나와 우리 가족은 물론 삶의 터전인 사회와 환경을

치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보다 소비자 개개인의 삶 속에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윤리적 소비라

내재화된 윤리적 소비 활성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

는 또 다른 소비 패턴이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윤

하다.


테마기획

윤리적 소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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ỻⵤ὏ ᴟધ ⼫ᅟ἗့ Ϸᒟ῜ ᣻⢸὏ ᴟધ ⁋↜௷ ⽳἗့ 글

대구가톨릭대학교(사회학) 이정옥 교수

세이코를 만난 지 20년이 되었다. 처음 그녀가 네그로스

이 대안 무역을 가능하게 해 주는 뼈대는 일본 도심

지역에서 바나나 수입을 하는 대안 무역 운동을 한다는

의 깨인 주부들, 다시 말해 ‘윤리적 소비자들’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정말 신기했다.

아이들이 먹는 수입 바나나의 생산과정에 관심을

그 중에서도 태풍이 불어 바나나가 제때 도착하지 못할

기울이다가 ‘바나나’만이 아니라 바나나를 생산하

때 소비자는 그냥 돈을 내고 네그로스 지역의 태풍에 할

는 농부들, 바나나가 생산되는 마을의 문제까지 관

퀸 농부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를 바나나 대신 먹는다

심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생산자의 얼굴, 땀 그들의

고 했다. 그런가 하면 동경에서 과속 질주를 일삼고 머

고통 그리고 생산지의 마을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

리카락을 총천연색으로 염색한 소위 문제(?) 청소년들이

면서 대안 무역 운동은 자리를 잡아갔다.

네그로스 지역을 방문하고 자신이 염색에 쓰는 돈이면

일본의 생협 운동이 대안 무역 운동으로 발전하게

그곳 아이들의 1년 치 학비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된 모습이었다.

장식을 없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름하여 ‘대안 무역 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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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 소비, 세계화 대응하는 대안으로 등장해

즐겨 신는 특정 브랜드의 운동화, 가방 등의 가격, 이윤,

윤리적 소비자 이야기를 들은 것은 1990년대 후반

생산 과정 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해 준다. 운동화 한

무렵이었다. 네덜란드의 여대생들이 방글라데시 여

켤레에 지불한 가격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몫, 유통업

공들의 기숙사에 불이 난 사건을 조사하게 되었다.

자가 가져가는 몫, 국가에 내는 세금, 그리고 운동화 한

그녀들은 자신들이 친숙하게 소비하는 장난감, 커

켤레 생산과정에서 빚어지는 환경오염의 문제까지 조목

피, 어린이의 분유, 청바지 등이 제3세계의 열악한

조목 배운다.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

백화점 쇼윈도에 전시된 화려한 상품이 하늘에서 떨어

다. 보다 저임금을 찾아 떠나는 생산의 세계화는 자

진 것도 아니라는 것과 그들이 지불한 돈의 의미에 대해

신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노동운동의 성과를 위협

서도 배운다. 가격이 매겨지는 과정, 또한 가격이 상대적

하는 한편 제3세계에서도 아동 노동고용, 환경 침

가치라는 것도 배운다. 윤리적 소비의 다른 이름은 사회

해, 노동인권 침해라는 그늘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적으로 책임 있는 소비다. 네덜란드에서 만난 윤리적 소

알고 네덜란드의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이 즐겨 쓰는

비자 운동 단체의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물건의 생산과정을 알리기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노조, 교회, 정당까지 조직적 으로 윤리적 소비자 운동에 가세하였다. 이제는 생 산과정을 감시하여 생산과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졌 다고 하는 공정무역 운동으로 발전하고 공정무역

“기업은 광고와 마케팅 비용에 천문학적인 비용 을 지불한다. 윤리적 소비자 운동을 하는 운동 가들은 이들 광고업자들보다 한 발 더 앞서 나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에 의해 수입된 제품에 대해 라벨을 붙이는 제도화 의 단계에 이르렀다. 윤리적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

서구에서 윤리적 소비자 운동이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과

께 생산하는 사회적기업형의 생산 시스템까지 만들

정에 대한 대응운동으로 성장한 배경을 알고 나서 새로

어지고 있다. 소비지와 생산지가 멀어지는 세계화의

운 유행이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면 흥미롭다.

흐름에 대한 대안운동인 셈이다.

윤리적 소비자 운동가들이 주장하는 친환경 코드가 생

생산과정 배우며 윤리적 소비 익혀 유럽의 윤리적 소비자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 다. 자유무역 체계가 가져오는 문제점에 대한 지속 적인 학습의 결과이다. 학교에서, 교회에서, 노조에 서 상품에 대한 교육을 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ỿᆇ῜ ᥧ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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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들에게도 수용되어 너덜너덜한 청바지, 캔버스 천으

등은 주로 생산자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방점

로 큰 글씨가 쓰인 가방들이 고가 브랜드에서도 출시된

을 둔다.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

다. 고가 브랜드들 역시 윤리적 소비자의 조직된 힘을 외

는 DAC국가의 일원이 되었다는 담론 속에서 저개

면할 수 없다는 증거이다. 문제는 이 운동의 의미를 모

발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당위성 속에 공정 무역

르는 한국의 소비자들이다. 닳아빠진 청바지, 빈티지 등

운동이 이해되거나 유기농 등의 친환경 먹거리에 대

의 유행은 생태주의 운동을 반영하는 것인데 그것의 의

한 관심에 머무르고 있다.

미를 모르는 채 유행을 쫓는 단순 소비자가 되는 것이 안타깝다. 윤리적 소비자 운동은 소비자를 조직함으로써

개별적 선택 넘어 소비자의 ‘힘’ 만들어갈 때

생산의 세계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

그런가 하면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

어 내려는 세계화 시대의 새로운 사회운동이다. 이 사회

킨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불매

운동은 구 사회운동과 결합되어 시너지를 낸다. 노동자

운동, 사주기 운동도 다 넓은 의미에서 윤리적 소비

는 생산자이지만 동시에 소비자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

자 운동이다. 윤리적 소비자는 개별화되고 고립된

조, 교회, 제3세계 지원단체 등이 윤리적 소비자 운동에

소비자의 ‘윤리적 선택’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유

조직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권자처럼 소비자도 조직될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서구에서도 윤리적 소비자 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합리적 소비에 초점 맞춘 우리나라 윤리적 소비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면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한국에서 소비자 운동은 합리적 소비에 초점이 맞추어져

제품을 전략적으로 선택했고 생산의 세계화 속에

있다. 성분 표기가 정확한가, 원산지 표기가 적합한가 등

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강령을 만들고

을 따진다. 한국에서 세계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해당 강령을 위반하는 브랜드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식량안보 논리와 결합한 쌀 자급화 문제였다. 우리 쌀 지

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

키기 운동, 우리 밀 살리기 운동 등은 친환경론, 식량 안

임이 유엔 차원에서도 제도화되기에 이르렀다.

보론과 결합한 당위론이 강조됐다.

요즘 한국에서도 윤리적 소비, 사회적 기업이라는

자유무역 협정에 반대하는 운동도 자유무역의 손익 문

단어들이 유행한다. 마치 정장에 청바지를 입는 것

제, 주권 침해 문제 등에 집중하여 거대 담론 중심이었지

또는 스커트에 운동화를 신는 것 같은 파격적인 조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의 구체적인 소비행위와 자유무역

합이다. 이 조합이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

의 관련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다. 자유무역 협

요하다. ‘사회적’이 수식어에 불과하고 기업에 방점이

정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

쳐지게 될지 ‘윤리적’이 수식어에 불과하고 소비에 방

확대라는 논리로 대응했다. 한국의 윤리적 소비자 운동

점이 쳐지는가에 따라 이 신종의 조합이 사회에 울

은 말 그대로 지나치게(?) 윤리적이다. 일본의 대안 무역

리는 반향은 다르다고 본다.

운동의 시작 단계처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고액의 기능성 수입 패

출발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필리핀 바나나 생산 농부에

딩 잠바가 물량이 없어 못 판다는 뉴스가 귓전을

대한 인도적 지원의 차원으로 발전하고 유럽에서처럼 자

때린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는 청년들

유무역 체계 전반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회운동으로 발전

이 일하는 작은 중소 업체에서 나오는 제품을 우선

하지는 못했다. 한국의 윤리적 소비자 운동 역시 일차적

적으로 소비하려고 노력한다. 사회문제를 소비와 연

으로는 친환경 먹거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결하는 것이 윤리적 소비자 운동의 시작이다. 고용

공정무역 운동은 제3세계에 대한 인도적 지원운동으로

과 소비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

인식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 공정무역 수공업품 판매

또한 윤리적 소비자로서 각성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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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STOMER REVIEW

߹২⻭ ⁡ቝ ◉⻭ ፬ ᨽ〝→ ֑⟩ ᩍᖦ℡֑ ‫ٱٹ‬ቹ 바다의 향기 ‘해미김’

서포터즈2기 최민지

바다의 향기가 밴 듯 고소한 맛과 바삭바삭한 식감 때문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상의 감초가 바로 김입니다. 따끈한 밥에 갓 구운 김 한 장만 올려도 간 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국민 반찬’ 중 하나지요. 특히 이번에 체험한 해 미김은 전북 부안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바다의향기’에서 취업취약계층인 장애인 직원들이 생산한다고 하니 엄선한 원료, 맛, 사회적 의미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 추고 있는 귀한 제품이었습니다. 제가 체험한 제품은 재래김과 돌김, 김밥김, 식탁김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6호. 전 장김과 김밥김은 예로부터 김이 맛있기로 이름난 서해안에서 국내산 원초를 선별 해 만들었고, 돌김과 식탁김은 햇살과 바람이 가득 담긴 천일염과 국내산 참기름 으로 맛을 더했다고 하니 간소하게 차린 밥상에서도 건강함이 느껴집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김 제품은 화학적 과정을 거친 정제염이나 수입산 참기름을 사용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해미김은 원료부터 다른 사회적기업 제품이기 에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김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서 첫날은 돌김 한 장을 통째로 펼 쳐놓고 계란말이를 구웠고, 이튿날은 새콤하게 밑간한 밥에 냉장고 속 채소를 넣 고 손김밥을 말았습니다. 짭조름한 양념을 더해 김자반을 만들면 또 얼마나 맛있 을까요? 생산자에게는 일자리를,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전해주는 ‘착한 김’. 해미 김 한 상자로도 한껏 넉넉한 마음이 듭니다.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맛있는 김, 바다의향기 문의전화 063-583-0035 구매방법 www. 바다의향기 .kr 주요제품 해미금김 선물세트(10,000원~20,000원) 및 김밥김, 도시락김 &lt;바다의향기&gt;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김을 만들고 있습니다. 부안군 내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고용창출 과 재활을 위해 오늘도 희망이 되어주는 고마운 일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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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፬⃕ ๵Ὑ౵a ହ౵a ๵Ὑ౵a ହ౵ 두메산골영농조합 ‘조해랑 오리훈제’

서포터즈2기 김양미

근래 들어 다른 기름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오리고기를 자주 먹게 됩니 다. 그 중 쉽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훈제오리는 휴대용은 물론 반찬대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일주일에 한두 번은 먹을 정도로 애용하는 편입니다. 두메산골영농조합의 ‘조해랑 훈제오리’는 그런 오리고기 중에서도 아이들이 가장 좋 아했습니다. 타사 제품에 비해 껍질과 살의 균형이 맞고 퍽퍽함이 덜하면서 쫄깃했 기 때문입니다. 고기 좀 먹을 줄 아는 둘째 아이는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조해랑 오 리의 껍질을 특히 좋아해 다른 오리는 쳐다보지도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왜 이렇 게 맛이 좋지?’ 하는 생각에 포장을 꼼꼼하게 살펴봤습니다. 몸에 좋은 흑마늘로 숙 성시켜서인지 살이 야들야들하고 잡냄새가 없나봅니다. 마늘도 좋은데 거기에 흑마 늘이라니. 맛이 좋은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리가 간단하고 맛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훈제오리는 참 매력적입니다. 거기에 약간 의 솜씨를 가미한다면 제법 멋진 요리까지 가능하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재료이기 도 합니다. 뭘 만들까 하던 차에 신랑이 술 생각이 난다고 하네요. 딱히 안주로 줄 만한 것도 없어 훈제오리부추볶음을 뚝딱 만들어 한 접시 내 주었습니다. 새콤달콤 무쳐진 부추와 훈제오리, 새송이버섯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맛도 좋지만 영양도 최고. 물론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두메산골영농조합의 홈페이지를 가봤더니 오리고기뿐만 아니라 닭고기나 이들을 가공한 가공식품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오리너비아니는 우리가 자주 먹는 떡갈비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채소들이 들어가 있어 건강 밥반찬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반찬고민 할 게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몸에도 좋은 이런 반찬거리를 찾는 게 더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HACCP 생산공장, 콜드체인까지 직영 운영하는 두메산골영농조합 문의전화 063-211-6684~5 구매방법 http://doome.net 및 전화주문 제품가격 닭, 오리육, 오리훈제, 너비아니 및 선물세트(22,000~30,000원) &lt;두메산골영농조합&gt;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더불어 경 제 활동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며, 이익의 70%를 사회에 환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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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ῑ ⻹ࡩ ؅֦⻭ ⁁ጽ⍢ ፝๵߁ 정남진편백사업단 ‘BABY&amp;MOM 편백잎추출액’

서포터즈2기 나수영

우리집 두 아이들과 신랑은 비염입니다. 환절기가 되면 코가 비상이지요. 마침 도착 한 편백잎추출액을 공기 중에 분사하니, 실내공기도 정화되고 비염도 가라앉아 일석 이조였습니다. 아이들 방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체적으로 분무해 줬습니다. 특히, 커튼과 베개에 분무하고 자니 참 좋더라고요. 편백나무에서 나는 상쾌한 숲의 향기가 오래오래 남 습니다. 방안이 숲으로 변하는 기분입니다. 평소에는 그냥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차가워진 방안 공기를 다시 보일러를 틀어서 온도를 만들어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특히 비염으로 인해 코피를 자주 흘려서, 항상 반신욕이나 족욕을 합 니다. 숲의 향기가 난다고 편백잎 추출액 스프레이를 뿌려 족욕을 하니, 욕실 안에 풍겨지는 숲향기에 족욕과 반신욕을 하는 20분의 시간은 말 그대로 삼림욕입니다. 편백잎추출액으로 족욕한 후엔 그 물을 재활용해 신랑 양말을 세탁했습니다. 사실 신랑이 무좀이 있는데, 편백잎추출액을 뿌려 살균하면서 세탁하니 양말 향기도 참 좋아졌습니다. 편백잎추출액 스프레이를 알기 전에는 일반 섬유탈취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 만 일반 섬유탈취제는 뿌리면 향이 과하고 특히 화학적인 향기에 거부감이 들었습 니다. 하지만 편백잎추출액은 순하고, 상쾌하며, 탈취제 특유의 잔여감이 많지 않아 산뜻합니다. 직접 피부에 분사해도 촉촉함을 유지해주니 정말 좋은 제품이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행주도 한방에 산뜻하게 만드는 편백잎추출액 스프레이. 집안 구석구석을 상쾌하게 만들 수 있는 참 고마운 제품입니다.

정남진장흥 편백숲을 그대로, 정남진편백사업단 문의전화 070-4123-7550 구매방법 http://www.pblove.co.kr 전남사회적기업 오픈마켓 www.녹색나눔.com, 주요제품 편백잎추출액(250ml-10,000원) 및 편백베개 등 &lt;정남진편백사업단&gt;은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효능을 잘 알리기 위한 다양한 편백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교육기부 및 나눔기부 활동도 이어갑니다.


이달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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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따뜻한 사회적기업 제품과 함께!

문은 꼭~ 닫아도, 마음은 활짝 여세요 1. 커다란 방울이 귀여운, ‘노르딕 폼폼 모자’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 www.fairtradegru.com T.02-739-7944~5 핑크 컬러는 브라운 빛이 감도는 그레이 색상과 톤 다운된 핑크, 바이올렛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 위기가 감돌고, 그린 컬러 또한 그레이 바탕에 톤 다운된 그린과 짙은 네이비 색상이 어우러져 있 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귀를 덮을 수 있 는 덮개에 달린 작은 방울은 묶음 연출도 가능합 니다. / 23,800원

2. 로맨틱한 순간을 겨울 내내, ‘비누꽃’ 행복을파는장사꾼 www.salehappy.kr T.02-2065-1591 비누성분으로 만들어진 비누꽃은 일반 꽃에 비해 은은한 향이 오래갑니다. 인테리어, 사랑 고백, 각 종 이벤트 등에도 널리 사용되며, 장기 보존이 가 능해 선물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랑 하는 사람을 위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비누꽃과 함께하세요. / 엔드레스러브 42,000원, 화려한고 백(50송이) 65,000원, 뜨거운사랑 93,000원 등

3. 감기에 딱! ‘유기농 영귤차’ 한라산성암영귤농원(영) www.jejugreen.com T.064-727-9889 천연비타민C와 구연산이 풍부한 ‘성암100%유 기농영귤차’는 지친 심신의 피로회복은 물론 혈 액순환을 돕고 모자란 비타민C를 증가시켜 겨 울철 감기예방을 도와줍니다. / 200g-6,000원 300g-8,000원 580g-15,000원

4. 거칠고 건조한 겨울 피부 지킴이, ‘로즈힙&amp;아르간 모이스쳐크림’ ㈜자작나눔 shop.jajac.org T.053-423-5898 비타민C가 레몬의 60배나 들어 있는 로즈힙오 일, 수분 흡수력이 뛰어난 아르간오일, 피부 진정 에 탁월한 로즈워터 성분 등 100% 천연 성분으 로 만들었습니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준수 하는 믿을 수 있는 화장품입니다. / 35,000원

5. 홀몸 어르신을 위한 목도리 나눔 캠페인, ‘따뜻한손’ 호오생활예술 www.hola.or.kr T.070-8260-5900 키트 구매로 수익금 기부, 목도리 뜨기로 재능기 부, 완성된 목도리로 물품기부까지, 참여 자체로 3번의 기부가 됩니다. 한 땀 한 땀 손수 지은 목 도리, 돈으로 살 수 없는 따뜻함이 서리는 목도리 는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데 더 없이 진실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초보자용 여 밈키트 24,000원, 중급자용 너음키트, 두름키트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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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터 자랑

우리 일터는 좋은 휴식을 권장해서 좋아요 글

공공미술프리즘 김휘리

사진

김경아

“대표님, 저 공연 가보고 싶어요!” “그 근처에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던데, 공연보고 먹을까?” 공공미술프리즘(이하 ‘프리즘’)은 한 달에 한 번씩 멋진 금요일을 보냅니다. 퇴근 이후 회식이 아닌, 근무 시간에 떠나는 ‘무빙프리즘(moving free-zoom)’이 있기 때문입 니다. 무빙프리즘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프리즘이라는 뜻입니다. 이날 하루만큼은 직 원들 모두 일을 놓고 근교의 멋진 장소로 떠납니다. RV차량을 타고 원하는 장소로 떠나는 중에도 프리즘은 항상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진솔한 개인적인 이야기 부터 어젯밤 본 TV 이야기까지, 이 모든 대화의 소재는 회사 임원을 포함해 대표님 까지 모두 공유하고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무빙프리즘이라는 회사 제 도는 문화적 경험(영화, 여행, 놀이)을 권장하는 독특한 회사분위기에서 비롯되었습 니다. 문화생활을 장려하는 회사 문화는 업무시간에도 여유롭고 활달한 분위기를 낳 고, 그 여유는 직원들이 모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 이 되었습니다. 유연한 사고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즘은 2003년 가을 유다희 대표와 동갑내기 고 향친구 전유라 국장이 세운 예술단체입니다. ‘공공미술프리즘’은 창업 5년만인 2008 년 말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마을벽화, 놀이터 꾸미기 등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성장한 회사는 연매출 6억 원의 어 엿한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임원진과 프로젝트 기획자, 전문 디자이너, 예술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프리즘은 벽화 하나에도 심층적인 사고로 접근합니다. 공 공미술프로젝트에서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09년 목공교육브랜드 &lt;더 레드툴박스&gt;를 만들었습니다. &lt;더 레드툴박스&gt;는 지역 어린이와 어른들이 ‘공구상자가 열리면 일상이 창작된다’라 는 메시지로 기획되었습니다. &lt;더 레드툴박스&gt; 공방에는 7살 난 어린아이부터 정년퇴 임하신 선생님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해 워크숍을 듣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처 럼 유연하면서도 깊은 사고로 접근하는 방식은 프리즘만의 강점으로 현재 일본과 캄 보디아까지 초청받는 등 활동의 폭을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프리즘에서는 말랑말랑한 분위기의 회의를 통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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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프리즘 www.free-zoom.com Tel. 031-971-4493 문화예술공간 디자인, 공공디자인, 지역문화 기획, 생활문화 디자인 공방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회의는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모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아이디어 회의입니다. 입 사한 지 갓 한 달 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가 1등으로 뽑히고, ‘이게 될까?’ 싶은 작은 생각의 단초에 서로의 의견이 더해져 하나의 완성된 제품으로 탄생하기도 하지요. 프 리즘의 대표 목공 브랜드 &lt;더 레드툴박스&gt;의 목공제품들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탄생 한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프리즘은 예술가뿐 아니라 누구나 창작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 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프리즘과 함께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 해 특별한 일상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느 날 우리 삶에 찾아올 ‘일상이 창작되는 날’을 위해 오늘도 프리즘은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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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 &amp; 멘티

“기본을 챙기고 상품화를 고민하라” 멘토 호미 강정배 대표

장애인의 진단과 교육, 치료와 생활 등을 지원 하고 있는 ‘호미’는 사회적기업은 물론 국내에 서도 유일하게 온・오프라인 통합 특수교육서 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자루 호미로 돌밭을 일구는’ 마음으로 특수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호미는 최근 사회적협동조합으 로 전환을 하면서 그 지평을 더 넓히고 있다.

, 야 ” 분 ? 육 은 교 결 비 인 “장애 뿌리의 대표 후 찬 한 렌켈러 정 탄 탄 춤추는 헬 화 글 박경

멘티

장애인 가족으로 40년을 살았고 20년 동 안 명상 수련을 통해 장애가 ‘극복의 대 상’이 아닌 ‘남다른 힘’이 될 수 있다는 생 각을 바탕으로 ‘춤추는 헬렌켈러’를 설립, SGS 4기, 사회적기업가 과정에서 최우수 상을 받았다. 석문호흡과 명상무를 통한 세계적 장애인 전문 명상교육 및 예술 공 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사진

아 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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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와 지원, 알맞게 활용하라! 멘토와 멘티라기보다는 ‘동지’에 가깝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어려움을 안다는 듯 자리에 앉기 무섭게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으며 공감하는 두 사람. ‘장애인 교육’이라는 녹록치 않은 분야에서 만나는 장벽들을 어떻게 넘어설까에 관한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됐다.

강정배(이하 강) / 사업 초기에는 모두가 비슷한 고민일

그런데 초기에는 이런 규정과 제도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

것 같아요. 먼저 저희 얘기를 조금 하자면, 장애인사업단

고 진행을 하다가 뒤에 하나씩 새로운 규정이 나오고 만

이다 보니 수익보다는 사회서비스적 측면이 워낙 강했고,

들어 지면서 역으로 진행 중인 사업을 규정에 맞춰 바꿔

또 교육 파트다 보니 손에 잡히는 상품이 아니라 홍보도

야 하는 부분도 발생을 했죠.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좀 어려웠죠. 홍보를 위해 박람회 같은 행사에 참석을 해

인정을 받아서 기존에 있던 법인과 역할분담을 하는 방향

도 실상품이 없으니 이렇다 하게 내놓을 수 있는 게 없어

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이런 제도 활용과 규정 부분에

서 애로가 많았어요.

있어서 선택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아요.

헬렌켈러는 홍보적인 측면에서는 공연과 같은 부분이 있

정 / 저는 40년 넘게 장애인 가족으로 살았고, 또 20년

기 때문에 저희보다는 좀 덜 어렵지 않나요?(웃음) 저희

넘게 호흡명상 수련을 하면서 사회적기업 시작했을 때 앞

가 올해로 내년 7월이면 사회적기업을 졸업하는데, 지금

으로 40년 가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오래 가려면

와서는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내부 평가를 진행 중에 있

제도나 사회적 분위기, 사람들 인식에 의해서 흔들리면

습니다.

제가 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본질에 집중하

정찬후(이하 정) / 그 문제는 전적으로 공감이 갑니다. 제

자, 사람에 대한 진심을 가지고 교육・문화와 예술로써 홍

가 SGS사회적기업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중

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가자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실제로 사업할 분들에게 사업비 지

강 / 네. 저희도 시간이 지나오면서 평가하는 것 중에서

원을 했는데 저는 그것을 안 받았거든요.

는 인건비 지원을 받았어야 하느냐라는 문제가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강 대표님이 말씀하신 장애인 대상이다,

그런데 사업개발비 쪽에 대해서는 확실히 긍정적인 평가

그리고 거기에 교육이 들어간다, 그 다음에 홍보 문제가

가 내려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설립 3년 차까지 사업개발

있다, 이 세 가지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이건 그렇

비 지원 신청을 안 하다가 4년 차부터 사업개발비를 받았

게 접근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사업을 한다고 해

는데 단시간 내에 상품 개발을 해내는 데에는 효과적이었

놓고 약속을 어기면 안 되니까. 그래서 저희는 장애인을

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인건비 지원보다 사업개발

대상으로 진심을 가지고 교육하고 홍보하면서 문화 예술

비 형식으로 사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라

로 풀어내자는 생각을 가지고 천천히 접근을 하고 있었

는 생각을 조금 하고 있죠.

습니다.

물론 인건비 지원을 통해서 초기 4명이던 인원이 13명으

강 /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조금 분리가 되어 있었어요.

로 늘어나는 등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분명히 있었어요.

초기에는 장애인들에 대한 직접현장을 지원하자고 해서

또, 협동조합 전환 후에는 협동조합으로서 지원될 수 있

바우처사업 외의 것을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우

는 사업들이 꽤 있더라고요. 저희는 장애 파트이다 보니

처사업이 워낙 급팽창 하면서 바우처사업이 아니고는 서

까 사회서비스를 유지시키려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

비스를 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바우처

최근에는 기부기관 등록도 진행 중이고요. 또 협동조합들

사업 범위에 들었는데, 또 사회적 일자리사업은 바우처

끼리 협력해서 저희도 다른 협동조합 설립할 때 회원사로

사업과 중복이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잖아요.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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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분야, 같은 고민으로 힘을 모아라 정찬후 대표의 궁금증은 호미의 서비스가 제도의 틀 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사업과 미션을 유지해온 힘이 무엇인가로 이어졌다 는 점이다. 다행히 사람과 때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놓던 강정배 대표는 어려운 분야일수록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그리고 호미의 강점인 행정력과 IT기술 분야 등에서 춤추는 헬렌켈러를 충분히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정 / 호미는 숨겨져 있던 장애인, 즉 부모들의 회피 때문

분야가 사회서비스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지금

에 장애판정을 받지 못한 아이들까지 찾아내 서비스를 하

은 사회적협동조합은 사회서비스제공형, 사회적기업은 일

고 정확하고,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객관화해

자리제공형으로 규정이 됐고, 사회서비스로 인정을 받은

서 장애인 부모님들을 설득해냈잖아요. 이게 초기에는 사

데 있어서는 인원에 대한 카운트가 아니라 방문 상담이나

회서비스로 인정을 못 받고, 국가적인 지원에 의해서 보

교육 등에 대한 횟수로 카운트를 하는 방식으로 해결이

장받지 못하는 형국이었는데도 사업을 유지하고 박사급

됐죠.

인력들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정 / 말씀을 들으면서 참 힘이 되는 게 제가 실제로 느끼

강 / 저희의 출발은 원래 대구대학교 내의 연구조직이었

는 힘겨움이랄까 고뇌가 말씀해주신 부분에 다 들어있거

어요. 처음에는 연구소 인력들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현

든요. 먼저 선배님으로서 겪었던 모든 부분들이 제가 고

장을 지원하다보니 직접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어요.

민하고 있는 부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그래서 연구소에서 분리된 형태의 직접지원조직을 만들

들으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

자고 뜻을 모은 것이 출발이죠. 그러다보니 초기 연구조

로도 큰 힘을 받습니다.

직의 박사급 인력들이 그대로 넘어온 것이고, 연구조직을

강 / 그런 면에서 대구 경북은 돌봄 부분이 모여서 힘을

이끌던 교수님이 건물을 지원하는 등의 길이 열리기도 했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교육이라든지 어떤 상품화된 서

어요. 지금도 여전히 정부 지원제도가 수용하지 못하는

비스가 조금 부족한 기관들은 합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아이들을 찾아내는 일에서는 수익은 나지 않죠. 그런데

있는 것 같고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른 협동

최근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넘어가면서 오랜 논의 끝에 이

조합 기관들하고 공동 사업 진행을 추진하고 있어요.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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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합들 중에 건물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은 공간을 제

처사업을 하는 기관들이 대표자의 수익이나 이윤으로

공하는 등의 형태로 진행을 하면서 논의 끝에 바우처사

가는 부분 없이 직원들의 여건 개선에 투자하고 또 남는

업에서 아예 손을 놓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

비용이 있다면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이야기하고

죠. 같이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을 하되 대신 바우

있죠.

행정 챙기고 상품화에 전력하라 강정배 대표는 이제 막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제도권에 들어온 정찬후 대표에게 반드시 챙겨야 할 세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행정력과 상품화, 그 리고 수익에 대한 고민이다.

강 / 예비사회적기업 진입하셨죠? 저희가 진행한 부분 중

정 / 앞으로 호미는 사업 비전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 조언을 드리자면 초기에는 출퇴

가요?

근 문제에서부터 회계처리, 행정처리 같은 시스템 영역에

강 / 지금은 세 가지 파트로 진행을 하고 있어요. 먼저

서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어요. 출퇴근 문제로 경고도 수

사회적기업 측면에서는 온라인 연수를 평생교육원으로

차례 받았죠(웃음). 그래서 각종 제도가 요구하는 서류나

크게 키워서 학점이 인정되는 평생교육체계로 진입시키

양식 등을 몸에 익히고 거기에 맞게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유료교육 숫자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해요.

무료교육도 배치가 될 것이고요. 두 번째는 대상자 발

지금 저희 구성원들은 기안이나 출결처리 등이 다들 익

굴 부분인데, 이 부분은 바우처사업과 연결이 되어 있

숙해지고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데 인증기업이든 예비기

지만 바우처는 최소화하고 앞서 말씀드린 협동조합 등

업이든 이런 부분이 가장 약해서 초기에 꼭 챙기시라고

기관들과 연합을 해서 진행을 하려고 해요. 실제로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정부지원은 활용이라는 측면

저희가 대상자를 발굴하고 기관들과 연결해내는 역할

에서 제도를 배척하지는 말되 적정선을 유지해나가는 것

을 하는 거죠. 나머지 하나는 수익 부분인데, 저희가 판

도 중요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인건비 지원보

매하는 상품들을 온라인으로 연계해서 판매 수익을 내

다는 사업비 지원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활용했으면 좋

고 이것이 다시 대상자들에게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려

겠어요.

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강정배 대표는 예비 사회적기업에 막 진입한 춤추는 헬렌켈러가 챙겨야 할 기본적인 사항 세 가지 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첫째는 출퇴근 문제를 비롯해서 기본적인 기록 등 행정 처리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 다.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이고 제도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당연히 챙겨야 하는 사항 이라는 것. 두 번째로는 상품화에 전력하라는 조언을 내놨다. 교육 분야, 특히 장애인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 이기 때문에 손에 잡히는 상품으로 내놓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극복해야만 하는 사항. 결국 시장에 내 놓기 위해서는 서비스의 내용과 일정, 기대효과까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상품화가 필수라는 것이다. 마지막 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뿐 아니라 학교나 특수학교 어린이집 등 기관 단위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프로그 램을 개발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이는 수익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 “이제 막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5년 후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과 “천억 벌어서 십억만 기부하세요”라는 말 속에는 함 께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야 하는 ‘동지’에 대한 응원도 담뿍 담았다. 어쩌면 조만간 ‘호미’가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에 등장한 ‘춤추는 헬렌켈러’를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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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친구들

개인의 발상을 넘어 가치를 생산한다 스페인 사회적기업 라 파제다(La Fageda) 탐방기 ‘Fageda&#39; 는 나무가 있는 숲이라는 뜻이다. 라 파제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버스로 한 시간 반 남짓 걸리는 외곽에 위치한 지로나(Girona) 지역의 산속에 위치해 있다. 창업자 크리스토발 골론(Cristobal Colon) 박사가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정신질환,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치료 방법을 찾던 중 출발하게 됐으며, 그 답을 자연에서 찾고자 터전을 마련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올롯시로부터 땅을 기부받고, 장 애인 부모 및 기타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근로사업을 시작하게 되었 고, 아이템은 낙농업이었다.

Store 36.5 동작점 이병진 점장

모두가 주인, 협동조합처럼 운영한다 라 파제다는 주변에 있는 단순한 일과 사기인형 칠, 양털 골라내기 등의 업무로 시작했지만 실패와 난관이 이어졌 다. 하지만 5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낙농업 기 반의 판매용 상품출시가 이루어지게 됐다. 그것이 유명한 파제다의 주 생산품인 요거트이다. 초기에는 주문량이 확보된 것도 아니었고, 당시 EEC공동 체에서 우유 생산량을 통제하던 시기였기에 처음부터 많 은 소를 들여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처음부

한 주목할 점은 이곳의 근로자들은 초기부터 월급의 일

터 직접 소를 사육하여 얻은 우유로 요거트를 생산했다

부를 회사에 재투자금으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장

는 점이다. 그렇게 시작된 요거트 생산이 지금은 까딸루

애인 근로자들의 출자금으로 볼 수 있는 자금이 파제다

냐 지방에서 세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라는 기업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협동조합 형태의

생산규모는 매주 100만 개 이상 된다.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제다 전체의 근로자 수는 290여 명이다. 이 중 정신지 체 및 질환 근로자 수는 170여 명 정도로 절반가량이 선

수요만 좇지 않고 단계적으로 성장한다

천성 정신지체이고, 나머지는 후천성이며 약물치료 중인

라 파제다는 매출 증대가 목적이라기보다 치료를 목적으

이들이다. 장애인 근로자들 중 50명 정도는 정부 보조금

로 시작된 사업이므로 공급 가능한 적정 선 안에서 운영

을 받는 이들이며 이들(근로자+교육자)은 정신과 의사

을 하되, 서서히 공급을 증대하는 운영을 하고 있다. 공급

와 팀으로 근무하며, 일하는 역할을 상황에 따라 배치한

시장도 까딸루냐 지역 내 마트에만 공급하고 있다.

다. 오랫동안 닫힌 공간에 근로자들을 배치하지 않고 있

한국의 제조업 부문 사회적기업 시각으로 볼 때, 일반적

으며, 정원 가꾸기, 목동 일 등에도 배치해서 순환근무하

으로 수요가 늘면 자연히 일자리 창출과 공급량을 늘림

게 한다. 닫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으로써 사업의 확장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파제다

들은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또

는 출발선 자체가 치료의 한 방법론이기에, 이윤을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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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과정 자체를 느리게 가져간다. 즉, 수요가 많아진다고 해서 무조건적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단기간 내 시설투자와 고용을 늘리는 것은 사업적 으로 무리수가 따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단계적인 확장 방식을 취한다. 판매시장을 까딸루냐 지역으로 한정하는 것도 그러한 이 유가 이면에 있으며, 상품의 특성상 근거리 지역일 때 최 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서두에서 언급했듯 파제다는 외부 자본투자로 인해 설립된 주식회사가 아닌, 자체 자원동원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다. 공급에 관해 외부적인 압박을 받을 이유도 없 으며, 회사의 수익금은 전적으로 다시 회사의 사업에 재

의 발상에서 시작해 스스로 사업장을 일으키고 자리 잡

투자되며, 재투자의 목적이 일자리 창출인 비영리적 형태

아 왔으며, 그러한 결과를 외부로부터 인정받게 된 협동

의 운영방식이다.(한국 시각으로 볼 때는 사회적협동조합

조합 개념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 올롯시 크게는 지로

형태라고 간주할 수 있다.)

나 지방정부 등에 파제다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도움을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파제다의 현안은 추가적 인프

요청할 경우 지방정부에서 협력을 해주지만 그것이 경제

라 구축이다. 현재 건물은 20년이 되어 공간 확장 문제가

적인 면들은 아니었다.

해결이 돼야 고용인원의 추가적 확충도 가능하다. 현재

파제다는 오히려 대학교 등에서 경제적, 마케팅적, 의학

1,000만 유로의 기금을 5년 정도 목표로 잡아 모금 중에

적 연구 협력을 요청받고 있고, 매년 300여 명의 대학생

있으며, 또한 일자리 창출은 반드시 공장에서 공정에 참

들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파제다를 시

여하는 인원뿐 아니라 현재 마을처럼 형성된 현 단지에서

찰하고 견학을 다녀간다. 의학적 부문보다는 경제적, 마

필요한 에너지 재생시스템을 관리할 인력, 즉 질환이 있

케팅적, 행정적 부문에서의 연구 협력요청이 대다수를 차

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준비

지하고 있다.

중이다.

결론적으로 다농이나 네슬레 같은 다국적 거대기업이나 스페인 내의 선두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라 파제다가 성공

가치를 생산하는 라 파제다의 성공비결

할 수 있었던 요인을 핵심적으로 정리한다면, 라 파제다

지금까지 파제다에서의 고용이 근교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농장에서 직접 만든 제품을 지역 소비자들이 소비할 수

면, 향후에는 지역 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인원도 일

있도록 하는 마케팅 포인트에 있다. 파제다 제품은 큰 기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또 반드시 정신질환이 아닌 다

업들처럼 광고홍보를 하지도 않고, 소비자들이 파제다 제

른 질환으로 일반회사의 취업에 제약이 있는 젊은이들의

품을 장애인들이 만든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도 않다. 파

고용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제다는 좋은 상품을 만들고 공급하는 것에만 집중했을

파제다에서 근로를 통한 정신질환의 치료효과를 수치상

뿐이고, 광고비 절감, 물류비 절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

단편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다소 무리수가 있고 판단의 근

격 경쟁력도 갖추게 된 것이다.

거로 삼을 수 있는 성질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외부

결과적으로 지역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으면

연구의 한 결과를 보면 파제다에서 일하기 전 자살시도를

서, 자연주의 소비 니즈와 맞아 떨어졌으며 장애인 생산

3회 이상 했으며 정신분열, 우울증 등을 앓은 질환자 20

품이라는 것과 사회공헌을 실행하는 기업이라는 것이 소

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파제다에서 일한 이후 자살시도 생

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이에 기대하지 못했던 마케팅

각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예가 있다고 한다.

효과가 부수적으로 뒤따르게 되면서 오늘날 스페인을 대

지금까지 들여다본 파제다의 성장과정은 뜻있는 사람들

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모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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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투명한 지배구조 바탕으로

사회적기업의 튼튼한 기둥 세우기 지속가능한 기업의 토대 만든 송도에스이 이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 1,000개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2007년 36곳으로 시작한 사회적기업 정책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기존 틀에서 탈피해 2009년 지방정부와 대기업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생태계 기반을 갖춰왔다. 이런 와중에 최근 사회적기업 정책 추진 방향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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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 두드러진 사회적기업, 아쉬운 점은 지난 7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회적기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양적 성장은 일견 인정하 면 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사회적기업의 자체 역량과 사회적기업 다양성 부재로 인한 생태계 건강성은 오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고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인증 사회적기업 초기만 하더라도 10%에 이르렀던 당기순이익 률 률이 2013년 5월엔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유급근로자 수 역시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 리 지원 사업이 종료된 상당 수 사회적기업이 포함된 통계자료라 하더라도 적지 않은 기업이 당기순 손실과 일자리 감소 등 사회・경제적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사회적기업 다양성 부재는 사회적기업 평가 방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현재 인증 사회적기업 의 세 곳 중 두 곳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 적 가치를 비교적 평가하기 쉬운 분야와 영역에 치우쳐 있다. 이러한 현상의 지속이 야기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사회적기업 간 과도한 경쟁이다. 판로와 지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사회적기업 생태계 지속가능성을 위해 R&amp;D, 인적자원개발 등 다양한 지원 기관을 새롭게 유형화하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과 거 재무성과 위주로 사회적기업을 평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투명한 의사결정 구조, 지속가능한 일 자리 창출, 기술 및 인적자원 개발, 지역사회 공헌 등을 고루 평가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회적기 업을 발굴하겠다는 비전이 녹아있다. 이런 점에서 지난 2010년 포스코의 두 번째 사회적기업으로 설립된 송도에스이는 사회적기업이 담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인적자원 개발-지역사회 기여-기술 개발, 세 박자 갖추다 송도에스이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포스코 및 포스코건설 사옥의 미화, 주차 업무를 담당하고 있 다. 고령자, 북한이탈주민, 저소득자 등 취약계층 1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의 사회정착을 위해 정기 문화체험과 고객예절, 언어소통, 금융관리 등 체계적인 직장 적응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송도에스이는 사회적기업이 가져야 사회적 책임으로 인적자원 개발을 첫 손가락에 꼽는다. 직원의 역량 강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그리고 사회의 경쟁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 재 송도에스이가 직원에게 제공하는 교육은 크게 네 가지다. 법정교육, 인성교육, 기술교육, 기타 직 무교육이다. 이 가운데, 송도에스이가 특히 더 관심을 갖는 분야는 기술교육이나 직무교육이 아닌 인성교육이다. 북한이탈주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이 전 직원의 90%를 차지하는 송도에스이의 특성 상 직원들이 직장인의 기본적인 소양을 갖추는 것을 우선이라 보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교육과 직 무교육은 직원들의 업무를 환경 및 미화업무에 제한하지 않고, 보다 다양하고 나은 여건을 갖춘 직 장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도 송도에스이가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회적 책임 가운데 하나다. 현재 송도에 스이가 채용하고 있는 취약계층 120여 명 가운데 절반인 60여 명은 지역주민이다. 직원들에게 제 공하는 식자재를 지역 사회적기업을 통해 구매하는 한편,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 주민에게 청소 및 미화 관련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생각에서다. 송도에스이는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직원과 지역사회를 넘어 기업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을 때 완성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직원의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 기여 역시 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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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속가능성과 연계됐을 때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사회적기업을 위해 송도에스이가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기술 개발이다. 품 질경영을 위해 2011년 2월 ISO9001을 획득한 이후, 지속적인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포스코의 품질경영 및 혁신 기법을 적용하여 QSS(Quick Six Sigma) 개선 활동을 강화하 고 있다. 자신의 업무를 드러내고 공유하는 ‘Visual Planning(눈으로 보는 계획관리)’ 활동을 통 해 업무 전반의 효율성도 이뤄냈다. 송도에스이는 지난해에만 약 4천여만 원의 원가절감 및 작업 환경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전언이다. 지배구조, 사회적 책임의 지지대가 된다 송도에스이가 내부 및 외부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투철한 인식을 갖고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배경에 는 투명하고 독립된 지배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송도에스이의 지배구조는 크게 의사결정 전반을 담당하는 이사회와 실무를 담당하는 운영위원회 로 나눠져 있는데 다양한 전문가들이 독립된 의사결정 구조를 이뤄가고 있다. 먼저, 이사회는 모 그룹인 포스코 1명, 송도에스이 실무진 2명, 사회적기업 전문가 2명, 시민단체 1명 등 6명으로 구 성되어 있다. 운영위원회는 모두 8명인데, 모그룹인 포스코 1명, 송도에스이 실무진 3명, 사회적기 업 전문가 1명, 시민단체 및 학계 3명이다. 둘 모두 내부와 외부가 50%씩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송도에스이가 세운 경영계획 역시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경제, 사회, 환경영역 을 고루 반영한 목표치를 세워 둔 상태다. 먼저, 경제적으로는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전년대비 4% 의 수익 개선이 목표다. 또한, ISO9001 등 다양한 품질경영시스템을 가동해 연간 4천만 원가량 의 원가절감을 꾸준히 이뤄낼 계획이다. 사회적으론 취업 취약계층 취업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 다. 지난해 177명에서 올해는 200여 명에게 취업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는 상대적 으로 안정적인 판로를 갖고 있는 송도에스이가 고려해야 할 향후 주요 사회적 책임으로 고려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자사가 진행 중인 청소서비스와 관련해 지역사회 소외이웃 거주지 청 소서비스 무료 제공, 북한 이탈주민 대상 일자리 프로그램 운영, 인천시 소재 동종 업계에 클리닝 전문 교육을 제공하는 것 역시 송도에스이가 펼칠 주요 경영계획 가운데 하나다. 송도에이스 김용욕 대표는 송도에스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송도에스이는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 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역할과 책임이 있는 사회적기업 입니다. 어려 운 이웃에게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서재교 한겨레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글

한겨레경제연구소에서 기업과 사회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 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과 사 회를 만드는 일에 사회적기업 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길 꿈꾼다.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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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문턱 낮추기 위한 필수조건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정! 증권시장에는 기업을 평가하는 잣대가 잘 만들어져 있다. 자기자본이익률 (ROE), 부채비율, 주가수익비율(PER)처럼 기업의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등의 지표가 한 기업의 현재 상황을 그때그때 보여준다. 하지만 실업해소나 장애인 고용 같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는 일반기업과 같은 잣대 로 평가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손쉽게 측정 하고 간명하게 알려주는 평가지표 개발이 절실하다. 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송남철 육성평가팀장

※ 이 글은 한겨레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HERI Review 30호에 실린 것으로 저자와 한겨레경제연구소의 허락을 구하고 게재합니다.

지역에서 청소 용역 사업을 하는 두 회사가 있다. ㄱ사는 효율적인 내부 시스템을 만들어서 낮 은 가격에 청소 도구를 구매하고, 인건비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덕분에 ㄱ사의 청소 서비스는 가격경쟁력이 우세하고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고려가 소홀 하고 지역사회 고용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않아 지역사회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반면 ㄴ사는 친환경 청소용품과 도구를 사용한다. 지역의 취약계층 고용을 회사 운영의 주된 목표로 삼다 보니 가격경쟁력은 떨어지고, 회사 운영이 어렵다.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문 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ㄴ사를 지역사회가 나서서 도울 방법은 없을까?

(

사회적기업 올해 안 1000곳 돌파할 듯

)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시행된 지 만 6년이 지난 지금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은 900곳을 넘어섰다. 연내에 1000번째 사회적기업 탄생이 예상된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1만3000 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 중 상당수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다. 사회적기업의 급격한 성장은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는 시장 원리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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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먼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들은 사회적기업을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고령자 일자리 확보, 장애인 고용,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 정착, 환경과 자원재생 문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

)

기업 사회공헌활동과 다양한 연계 가능

기업 입장에서도 사회적기업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기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다양한 방 식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사회적기업이 가진 매력이다. 포스코가 설립한 포스코휴먼스 는 기존 장애인작업장인 포스위드와 사회적기업 포스에코하우징이 합병한 회사다. 지역사회 의 취약계층 고용과 친환경 스틸하우스 제작을 통한 지역사회 환경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기부방송을 통해 판로를 지원하고 있는 롯데홈쇼핑, 지에스(GS)홈쇼핑 등은 자 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한 좋은 예다. 올해 7월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행복나래는 대기업이 단순히 사회공헌활동을 수행하는 것에서 탈피해 직접 사회적기업 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사례가 되었다. 시민단체의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12월 시민사회단체, 봉사단체, 종교계, 재계, 학 계의 참여 속에 발족된 ‘사회적기업 지원 네트워크’는 정부의 관심 영역 외에 좀 더 폭넓고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역할에 주목한다.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도 구로 사회적기업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장밋빛 전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 적기업을 바라보는 우려 역시 엄연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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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전환’ 논의에서 비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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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기업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되겠지만,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 중소기업 시장과의 충돌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적기업의 가치 와 이들을 선별해낼 수 있는 명확한 도구가 없다는 것도 사회적기업 이해관계자들이 풀어내야 할 난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방책은 없나? 정부가 올해 공표를 계획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사회가치 측정 기본지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사회가치 측정의 필요성이 본격 대두한 것은 사회적 기업을 인증제에서 등록제로 바꾸자는 논의가 시작되면서였다. 민주적 의사결정구조, 사회적 목적 추구, 상법상 회사의 경우 이윤의 3분의 2 이상 사회적 목적 에 우선 사용 등의 사회적기업 인증 요건은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엔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사 회주체들이 진입하는 데 만만치 않은 장벽이 되고 있다. 좀 더 많은 사회주체들의 사회적 역할 이 강조되고 있는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사회적기업 등록제 전환을 검 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

진입 문턱 낮추는 대신 평가 엄정해야

등록제로 시장 진입의 규제를 낮추려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관리・감독 기 능의 강화다. 이는 기존 등록제에서 언급한 ‘사회적기업 진입의 문턱은 낮게, 사회적기업 진입 이후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엄정하게’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사회가치 측정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부터 신뢰도가 개선될 것이다. 기업의 사회・공익적 역할에 대한 평가의 공정성은 시장 신뢰로 이어지고,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수 사회적기업 선별 및 지원을 위한 도구로 활 용할 수 있다. 또한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사회적 자본시장에도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유용 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평가 도구가 끼치는 영향은 크다.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투명 한 경영방식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 본연의 수익창출을 위한 기업 경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무늬만 사회적기업, 시장 퇴출 효과도

)

또한 기존 정부 지원만을 바라보고 사회적기업에 진입한 무늬만 사회적기업인 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더불어 이들이 일으킬 중소기업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해서도 사회가치 평가 제도 는 매우 유용하다. 단적인 예로, 사회적 성과가 낮은 사회적기업은 우선구매제도에서 탈락할 것 이다. 판로가 막힌 사회적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정부 지원이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들을 어려움에 빠뜨려 시장을 교란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행정만능주의나 자본만능주의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경험하고 또 학습했다. 사회적기업이라는 이름이 아니었을지라도 사회 구성원의 역량, 기업의 역동성에 기반을 두고 사회문제를 스스로 치유하고 해소하는 주체들을 육성하는 일은 미룰 수 없다. 이제부터는 이 소중한 대안인 사회적기업, 사회적 경제가 좀 더 정교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사회적기업의 사회가치 평가는 이를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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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친구

사람과 사랑을 중심에 놓고, 한 걸음씩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전문(특화)지원사업 사회교리를 바탕으로 사회의 약자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온 가톨릭 교계는 2012년 카 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사회적경제와 손을 잡았다. 조금 늦게, 그리 고 더디게 내딛는 걸음이지만 사랑과 사람을 가치의 중심에 놓은 채 꾸준히 그 온기를 나누고 있다.

박웅기 /

사진 제공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신자 눈높이 맞춰 인프라 구축

적기업 소개 및 제품 판로지원을 이어갔다. 사회적기업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전문(특화)지원사업으로

과 제품을 가톨릭 신자들에게 알려, 이에 대한 제품 구

가톨릭 교계 고유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자들에게 사

매가 이어진다면 사회적경제 입장에서는 수많은 새로

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센

운 소비자를 얻게 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터 개소 당시 일반 신자들 사이에서 ‘사회적기업’, ‘사회적

이다. 그 중 착한소비 캠페인의 일환으로 착한소비와 사

경제’는 낯선 개념이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은 무엇이고,

회적기업을 알리는 홍보지를 주보간지로 넣기도 했는데

사회적경제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릴 필요가 있었다.

특히 반응이 좋았다. 홍보지는 주보와 함께 서울 및 경

카리타스사회적기업센터는 이를 위해 사회적기업 설명

기 지역의 신자에게 전달됐는데, 홍보지에 소개된 사회

회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일반 신자들에게 친근한 바자

적기업에 대한 구매 상담도 늘었고, 카리타스사회적기

회와 같은 착한소비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사회

업지원센터를 통한 신자들의 제품 피드백도 이어졌다. 올해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관심 있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세상학교’라는 아카데미도 개설했다. 10월 5 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된 이번 1기 아카데미 역시 사 회적경제 입문과정으로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소 개하는 특강 중심으로 진행됐다. 비상을 꿈꾸는 두 가지 모델, ‘네트워크’와 ‘화목캔들’ 신자들에게 사회적기업을 알리는 한편 카리타스사회적 기업지원센터는 기존 사회적기업 및 사회 약자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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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을 위해 두 가지 성공모델을 만들고 있다.

사회적경제를 일으킬 힘, 연대와 협력

첫 번째는 바로 가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다. 카리타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의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가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윤경중 센터장은 개소 초기부터 사

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기업의 연대와

회적경제를 활성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생존

협력의 저변에는 ‘나눔’이라는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취

력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기업 간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

약계층을 돕고, 겸손과 존중을 통해 힘을 모으는 나눔

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톨릭 사회적기업 간 협력

은 가톨릭의 사회교리 원리이자 사회적경제가 품은 사

과 협업, 공동 판로 개척을 위해 지속적인 간담회와 워

회적가치이기 때문이다.

크숍을 개최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가톨릭 사회적기업

“나눔은 새로이 받아들여야 하는 가치가 아니라, 우리

의 뜻을 모아 2013년 4월 가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를

안에 내재된 본성적 가치입니다.”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

출범했다. 그리고 현재는 네트워크 강화 및 원활한 사업

원센터 윤경중 센터장은 ‘나눔’이 사회적경제라는 새로운

참가와 지원 활동을 위해 가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의

패러다임 이전부터 우리 속에 있던 본성에 가깝다고 말

협동조합 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한다. 자연이 인간에게 생명을 나누어 준 것처럼, 나눔

센터에서 준비 중인 또 하나의 성공모델은 바로 ‘화목

이야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인 원리라는

캔들’이다. 가톨릭에 맞는 우수한 사회적기업 모델을 개

것이다.

발・확장해 장애인보호작업장 등 취약계층 고용을 안정

“자기 기업의 이윤만을 추구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화하고, 수익을 증가시키기 위함이다. ‘화목캔들’은 공해

에서 오히려 깨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카리타스사회적기

물질을 발생시키는 기존 파라핀 대신 환경과 신자들의

업지원센터는 출범과 동시에 가톨릭사회적기업네트워크

건강을 지키는 팜왁스로 주재료를 교체한 아이템으로,

를 추진했습니다. 약자가 모여 나누고, 연대하며 성장하

현재 성당에서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보호작업장에서

는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아름다운 모습

거는 기대도 크다. 단순 포장 중심의 기존 작업물에 비

으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해 주 작업을 직접 장애인이 수행하기에 작업 만족도와

‘카리타스’는 라틴어로 사랑을 뜻한다. 인간에 대한 사

수익성 모두 높기 때문이다. ‘화목캔들’ 모델은 1차적인

랑으로 시작된 카리타스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들의 슬

성공을 바탕으로 현재 6개 장애인보호작업장 생산을

로건처럼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일’은 오늘에서 내일로 모

목표로 모델을 수정・보완 중이다.

두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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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지난 8월 출범한 사회적기업 청년기자단은 전국에서 활동하며 사회적기업 탐방, 중간지원기관 인터뷰 등 사회적기업 생태계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lt;36.5&gt;는 신선한 시각으로 사회적기업 현장을 누비고 있는 청년기자단의 활동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

CATEGORY 진흥원 청년기자단 박성찬 기자

지난 10월 24~25일 양일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최로 진행한 &lt;사회적기업 전문컨설턴트・ 전문멘토 양성과정&gt;. 25일 있었던 ‘사회적기업 맞춤 컨설팅 전략’ 강의를 취재했다.

가을 날씨로 얼어붙은 몸을 녹여줄 따뜻한 유자차, 맛있는 쿠키와 빵까지 모두 사회적기업 상품으로 준비된 주최 측의 세심함이 돋보 였습니다. 저는 신나는조합 부설 신나는기업상생연구소의 김광수 소 장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광수 소장은 맥가이버 칼을 보여주며 사 회적기업가의 실체가 바로 맥가이버 칼이라고 말했습니다. 맥가이버 칼에는 46가지 기능이 존재하는데, 사회적기업가도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 라의 환경이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기에 뒷받침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기업가는 대표로, 작업자로, 사업가로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어 기업활동과 사회서비스의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 사회서비스가 곧 그 사회적기업의 기업활동인 내재적 사회적기업, 둘째 사회적 목적사업을 상업적 목 적사업과 병행하는 통합적 사회적기업, 셋째 사회서비스 프로그램과 기업 수익활동이 분리된 외부적 사회적기업이 그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광수 소장은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를 위해 고려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아쇼카재단, 슈왑 재단 등 많은 사회적사업 투자기관에서 사업의 수익보다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사실을 설명했습니다.

CATEGORY 도서

사회적기업을 알게 됐고, 사회적기업에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사회적기업연구원이 함께 발행한 도서 &lt;DO, DREAM&gt;을 추천한다.

청년기자단 박민영 기자

사회적기업의 개념부터 해외 및 국내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 정책 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사회적기업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디자인도 깔끔하고 아기자기해 술술 읽을 수 있으며, 사회적기업 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정확한 개념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생소 한 사람들에게는 사회적기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 니다. 도서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알림마당-문서자료 에서도 손쉽게 다운받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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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중간지원조직

지난 10월 25일, 광명시 평생학습원에서는 광명시 주최로 &lt;2013 사회적경제 토크콘서트, 청년기자단 김지혜 기자

다른 내일을 상상하라&gt;가 열렸다. 청년기자는 ‘협동조합 참 좋다!’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토크콘서트 시작 전에 사회적기업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름다 운 음악으로 귀를 활짝 열었습니다. 먼저 한겨레신문 김현대 기자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김현대 기자는 협동조합을 쉽게 설명했을 뿐 아 니라 협동조합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농업, 금융, 마을 전 체까지 다양한 모습의 협동조합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유럽이 나 미국의 다양한 시도와 성공사례를 알아보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우리나라는 그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 다. 한편 협동조합의 긍정적 기능 이외에 부정적인 부분도 설명했습 니다. 기업의 경우 ‘돈 벌자’는 목표로 축약되는 반면 협동조합은 개 개인에 따라 목표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것 이 협동조합의 약점이라기보다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서로의 의견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당연한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이어서 광명YMCA등대생협 김미숙 이사장, 광명텃밭보급소협동조

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조합원 모두가

합 이양희 씨, 두꺼비산들학교협동조합 조은주 씨의 이야기도 들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

봤습니다. 앞의 강의가 이론 중심이었다면 세 분의 이야기에는 실제

서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다보니 새로운 해

협동조합원으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의 생생함이 담겨있었습니다. 제

결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돈으로 운영되는

가 재미있게 들었던 부분은 조합원 간 커뮤니케이션이었습니다. 두

곳이 아니라 사람으로 운영되는 곳이 협동

꺼비산들학교의 이야기입니다. 조은주 씨가 재정적으로 힘들어 고

조합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ATEGORY 지역 청년기자단 홍지애 기자

지난 10월 19~23일, 전남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전라남도 주최로 &lt;전남 사회적기업 한마당&gt; 행사가 열렸다. 청년기 자가 지난 10월 22일 &lt;전남 사회적기업 한마당&gt;을 취재했다.

지난 22일 순천만 생태공원에서 사회적기업 임직원, 지원연계 유관기관, 시군 담당자 등 4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한 전남 사회적기업 한마당이 열렸습니 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개최돼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먼저 사회적기업 육성 및 판로 개척을 위해 한국관광공사, 현대삼호중공업 등 총 7 개 기관 및 기업들과 사회적기업 결연지원 MOU 협약식이 진행됐습니다. 또 본 행사에서는 전통장류와 친환경 농수산물, 공예품 및 각 지역의 특산품 등 200여 종류의 전남지역 사회적기업 및 마을기업 제품을 전시・판매했습니 다. 여러 사회적기업 중 사단법인 화순사랑이 인상깊었습니다. 선녀옷처럼 보 이는 수의를 맞춤제작하고 있었는데, 웰빙만큼 웰다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 고 있어 아름다운 수의를 맞춤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삼 베의 대중화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의생활과 주거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 다고 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남 지역에도 많은 사회적기업들이 지역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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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NEWS

“착한 아이디어가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 2013 소셜벤처 전국 경연대회 개최 2013 소셜벤처 경연대회(결선)가 지난 11월 20일 서울대학

춤형 멘토링 등 6개월간의 대장정으로 진행됐다. 결선대회

교 글로벌공학센터 컨벤션 플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결과 청소년 부문에서는 버려지는 폐가구로 스피커를 제조

지난 5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30:1의 경쟁률을 뚫고 최

해 문화소외계층에 오디오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lt;비크&gt; 팀,

종 결선에 진출한 40개 팀들의 열띤 경연 및 시상식과 더불

일반아이디어 부문에서는 합리적 비용으로 개성 있는 소규

어 선배 소셜벤처와의 만남, 체험부스와 홍보전시관 등 다

모 결혼식을 연출한다는 &lt;최게바라 기획사&gt; 팀이 대상의 영

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

예를 안았다. 또한 46:1의 경쟁률을 기록한 창업 부문에서

도 500여 명의 참가자 및 관계자들이 모여 뜨거운 현장을

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발열성이 높

연출했다.

은 커피탄으로 가공한 후 인체에 무해한 연료로 공급한다

청소년, 일반아이디어, 창업, 글로벌 등 총 4개 부문으로 진

는 &lt;커피팩토리&gt; 팀, 글로벌 부문에서는 실내 난방텐트를

행된 올해 대회는 5월 14일 참가자 모집 및 소셜벤처 캠퍼

통한 에너지 절감과 에너지 평등화를 이루고자 하는 &lt;바이

스투어로 시작됐다. 사상 최대 규모인 1,119개 팀(전년대비

맘&gt;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80% 증가)이 참여해 소셜벤처 캠퍼스 투어, 멘토링캠프, 맞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지난 2009년 시작돼 공교육에서 소외 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는 &lt;공부의 신&gt;, 듣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저렴한 보급형 보청기를 개발하는 &lt;딜라이트&gt; 등 수많은 스타 사회적기업 가를 발굴하며 보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 왔 다. 2013 소셜벤처 경연대회는 11월 20일 결선대회를 끝으 로 마무리됐지만, 본 대회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따뜻한 세 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흥원은 사후 관리・지원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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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NEWS

사회적기업 경영컨설팅 성과공유대회 개최

고용부, 2013년도 다섯 번째 사회적기업 인증결과 발표 고용노동 부 는 사회적기업육 성전문위원회

진흥원은 2013년도 사회적기업 경영컨설팅 지원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사회적기업의 발전전략

(2013.11.7)의 심의를 거쳐 지난 11월 8일, 올해

공유와 경영혁신 역량 향상 모색을 위해 사회적기업 경영컨설팅 성과공유 간담회를 오는 12월

들어 다섯 번째 사회적기업 인증결과를 발표했

2일 오후 1시에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진행된 경영

다. 42개 기업을 신규로 인증해, 이로써 11월 기

컨설팅 지원사업 현황보고, 기초컨설팅 지원 사례(2개 권역), 전문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발

준으로 국내 총 950개의 사회적기업이 활동하

굴된 우수사례 7개소의 발표와 시상 등이 있으며, 컨설팅 우수사례 및 상품 전시부스가 함께

게 됐다.

운영될 예정이다.

진흥원-노사발전재단-네모파트너스SCG, ‘시간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컨설팅’ MOU 체결

신규 복합매장 &lt;스토어 36.5&gt; 속속 개소식 가져

진흥원(원장 김재구)은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문형남) 및 네모파트너스SCG(대표 류재욱)와 서울 서부 고용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24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컨설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일자리나누기 정부정책에 진흥원이 동참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 를 위해 네모파트너스SCG가 금년 말까지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컨설팅 주요 내용은 시간선택제 직 무 개발, 제도 적용을 위한 근무체계 개편, 근로형태 다양화, 인사관리 등에 대한 제도 정비 등이다. 사회적기업 제품 판매장 &lt;스토어 36.5&gt;의 추 가 개장이 이어지며 사회적기업의 판로를 넓히

제2회 현대백화점(목동점) 사회적기업 특별전 열려

고 있다. &lt;스토어 36.5&gt;는 휴게공간과 판매시설

현대백화점은 10월 25일부터 31일까지 제2회 사회적기업 특별전을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개최했다.

을 갖춘 복합매장과, 기존의 매장 내에 사회적기

이번 특별전은 지난 6월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제1회 사회적기업 특별전 이후 약 4개

업 제품 판매 공간을 마련하는 &lt;숍인숍&gt;으로 구

월 만에 열렸다. 7일간 열린 제2회 사회적기업 특별전에서 참가 사회적기업들은 5,600만원의 매출 실

분되는데, 이번 11월에는 복합매장(은평점(11/11),

적을 올렸으며, 1・2회 특별전에서 모두 반응이 좋았던 ‘평화의 마을’ 제주맘 소시지가 현대백화점 상품

울산점(11/19))과 숍인숍(광진점(10/29), 의왕점

기획자들에게 주목을 받아 서울 7개 전 점포에 정식 입점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의 콘셉

(11/13)) 매장 4곳이 문을 열었다. 또한 오는 12월

트 및 위생 같은 일부 기준만 충족시킨다면 사회적기업의 상품 입점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윤리적

에도 복합매장 천안점과 숍인숍 오이도점을 추

소비, 가치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한편, 작년에 조성된 &lt;스토어 36.5&gt; 매장은 총 6 개소이며, 올해 진흥원은 2013년 지원사업 공모

2013년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 개최

를 통해 총 16개소(2013년 11월 기준)에 대한 1차

오는 12월 3일 서울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사회

조성을 완료하였다. 이로써 2013년도에 이어 내

적기업가 육성사업」(이하‘육성사업’) 창업팀의 사업성

년에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스토어 36.5 매장을

과 및 활동을 상호 공유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실질적인 판로연계를 기대할

홍보하고자하는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 페스티벌’이 개

수 있게 됐다.

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2년 육성사업 우수참여 자(창업팀 29개 팀, 멘토 3인, 위탁운영기관 3개 기관) 에 대한 시상 및 포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80여 개 창업팀들의 홍보 섹션, 민간 자원 연계를 위한

2013년 사회적기업 프로보노 네트워킹 파티 개최

기업 CSR 전략 설명회, 스타사회적기업가선발 3차 PT

진흥원은2013년 사회적기업 프로보노 네트워킹

겸 모의투자대회, 창업팀 상품 품평회, 전문분야 프로

파티를 11월 27일(수)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

보노 상담섹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꾸며진다. 또한

스코 교육회관 1층 산다미아노에서 진행한다. 프

다양한 부대행사 및 사회적기업 창업팀들의 공연으로

로보노 참가자,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권역별 지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을 예정이다.

원기관 및 지자체 프로보노 담당자, (예비)사회

특히, 이번 페스티벌은 스타사회적기업가선발 3차 PT

적기업, 소셜벤처 창업팀 등을 대상으로 활동 경

심사 겸 모의투자대회를 겸하여 열림으로써 관련 업계

험을 공유하고, 우수 사례 발표 등을 통해 상호

전문가, 대기업CSR 담당자들로부터 사업 아이템 및 사

간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해, 전문가들의 재능나

회적기업가로서의 역량에 대한 평가를 받는 장으로 창업팀들의 실질적인 성장 및 자원연계의 소중한

눔 활동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 있는 동기부여의 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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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NEWS 사회적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 11월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벤처투자(주) 세미나실에서 진 흥원이 주최하는 「2013 사회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포럼은 학계, 연구기관 및 사회적 기업 담당자 등 금융과 사회적기업 전문가를 초빙하여 사 회적 금융의 동향과 국내 금융시장에 적합한 실천방안을 논의하고자 기획됐다. 포럼진행은 사회적 금융의 발전방 향 및 성과연계형 사회적기업 자본시장, 마이크로 파이낸싱과 관련한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으로 진행된 다. 포럼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www.socialenterprise.or.kr)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브릿지 토크연결로 변화하는 세상」 준비 (예비)사회적기업 종사자를 위한 맞춤형 아카데미 개강 진흥원은 사회적기업 종사자의 업무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사회적기업의 마케팅, 법률, 인사노무와 관련한 기초교육을 진흥원에서 직접 운영한다. 개설과정은 사 회적기업 페이스북 마케팅 활용과정(11월 25일~12월 12일/총 4회), 사회적기업 법률과정(12월 3일-1차 교육/12월 11일-2차 교육), 사회적기업 마케팅 과정(11월 26일-1차 교육/12월 10일-2차 교육), 사회적기 업 노무관리 기초이론과 사례과정(12월 4일)이다. 이상의 과정은 진흥원 대회의실(경기도 성남시 수정 구 수정로 157 8층)에서 진행되며, 프로그램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진 흥원 교육관리팀(031-697-7822, 7826)으로 문의하면 된다.

진흥원은 &lt;1사1사회적기업 캠페인&gt;을 통해 일반기업과 사회적기업이 함께 성장해 나 아가며 만들어간 지난 일 년간의 성과를 정리하고자 오는 12월 4일 오후 2시부터 KT올레스퀘어 드림홀에서 연례 컨퍼런스 ‘브릿지 토크’를 진행한다. 이날 토크쇼 섹 션에서는 일반기업-사회적기업 파트너십 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한 경험을 가지 고 있는 다양한 기업을 초청하여 그 경험 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공유하고자 한다.

2013-2014년 연말연시 사회적기업 윤리적 소비 36.5 캠페인 진행 사회적기업활성화 전국네트워크는 성탄절, 연말연시, 설 명절, 졸업・입학 등을 활용하여 2013년 12월 다. 이제 4회째가 되는 캠페인은 정부부처 및 지자체 등 공공부문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대기업 등 민

사회적기업 청년기자단 수료식 및 우수기자 시상

간 전 부문 및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펼쳐지는 윤리적 소비의 전 국민 확산 운동으로, 사회적기업 제품

진흥원과 사회적기업활성화 네트워크에서는 지

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제품 구매 확대를 그 목적으로 한다.

난 6월부터 약 5개월간의 사회적기업 청년기자

이번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사회적기업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홈페이지의 공고문을 참조하여 상품

단 활동을 마무리하며 기자단 수료식 및 우수기

제안서를 제출하면 참여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 간 꾸러미 상품 구성을 구성하거나, 윤리적 소비에 관한

자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12월 5일(목)

우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선정 시 우대받을 수 있으며, 선정된 사회적기

오후 2시 진흥원 8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

업들은 사회적기업활성화 전국네트워크를 통해 캠페인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될

이며, 활동 결과 보고, 우수기자에 대한 포상 및

예정이다.

사례 공유 등으로 진행된다.

제2회 사회적기업캠프 개최

2013 아시아 소셜벤처 대회 개최

사회적기업의 사회혁신 에너지를 경험하고 싶은 청

아시아 소셜벤처 별들의 뜨거운 만남, 2013 아시

년층을 위한 ‘제2회 사회적기업캠프’가 12월 13일

아 소셜벤처 대회가 12월 6일 경희대학교 오비

(금)~14일(토) 이틀간 ‘서울유스호스텔(남산)’과 ‘명

스홀에서 개최된다. 진흥원, 행복나눔재단, SEN

동 청어람 빌딩 지하 강당’에서 열린다.

3개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이번 캠프는 &lt;100인의 소셜이노베이터, 획을 그어

한국 대표팀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에

라!&gt;라는 부제로 1박 2일 동안 여러 가지 미션과 강

서 대표로 선발된 팀들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

연, 멘토링을 통해서 ‘소셜이노베이션이란 무엇인가’

게 된다. 본 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는 2팀은 내

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를 통해 진정한 소셜이노베

년 4월 미국 U.C버클리에서 개최되는 세계소셜

이터의 자질을 갖출 수 있게 만드는 캠프이다. 그리

벤처 대회에 아시아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출

고 이 캠프를 참여하면서 모든 내용을 종합한 &lt;소셜

전권과 더불어 해외 선진 소셜벤처 탐방권을 수

이노베이터 핸드북&gt;(가칭)의 저자가 되는 기회 또한 주어지게 된다. 참가자격은 만 19세~만 39세의 청

여받게 된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단위의 사회문

년이며, 접수는 12월 2일 자정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된다.(접수 관련 문의 : MYSC 김명보

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소셜벤처들을 만나보고

연구원 / 02-532-1110 / myungb87@gmail.com)

자 하는 이들은 누구나 참관이 가능하다.

16일부터 2014년 2월 2일까지 ‘2013-2014년 연말연시 사회적기업 윤리적 소비 36.5캠페인’을 추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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