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월 창간 / 제7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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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일
유네스코 키즈, ‘글로벌 리더’ 보코바 사무총장을 만나다 파리 유네스코 본부서 특별 면담… 꿈과 리더십 관련 메시지도 들어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롤모델이자 대표 적 글로벌 리더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 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파리 하늘 높이 꿈을 쏘아 올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총장이 직접 인솔한 유네스 코 키즈 제2기 어린이 25명과 대학생 멘 토 등 키즈 일행은 해외현장학습(1월 25일~2월 1일) 엿새째인 지난 1월 30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보코바 사무총장을 만나 유네스코의 활동, 한 국 및 한국위원회와의 인연, 그리고 리
더십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질 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한 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와 함께 아프리카와 아시아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여 러분은 한국과 한국위원회의 이러한 활 동에 대해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키 즈 어린이들에게 먼저 긍지를 심어줬다. 또한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이 리더십을 추구하고 있 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여러
분이 타인을 배려하며 존중하고, 책임 감 있는 시민이 되고, 지속가능성을 생 각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 등 유네스 코의 가치들을 깊이 인식하고 실천하면 각각의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으리 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보코바 사무총장은 “때때로 일 상생활의 작은 행동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꾼다. 이것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라며 유네스코 키즈 를 위한 특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기아자동차의 후원, 경희대의 협력
“평화·화합의 염원, 아름다운 선율에 담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홍보대사에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위촉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 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홍보 대사로 위촉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2월 5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배롱나무카페 2관에서 위촉식을 갖고 박지혜 씨에게 평화예술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은 이날 위촉식에서 “음악으로 선한 뜻 을 펴겠다는 소명의식을 지닌 박지혜 씨 의 예술 활동이 세계 평화와 국제협력을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이상과도 맥을 같 이한다”며 “앞으로 전 세계에 평화와 화 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지구촌 교육나눔
아래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꿈나무들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같은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 마련한 ‘차 세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지에서 펼쳐진 이번 겨울캠프에는 지난해 8월 개최된 유네스코 키즈 2기 세계시민캠프(여름 캠프) 수료자 중에서 우수 수료자로 선 발된 25명이 4개월간의 자기주도학습 을 거쳐 참가했다. ▶ 관련 기사 6~9면
을 위한 후원 활동에도 많은 역할을 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혜 씨는 위촉 소감을 통해 “부족 한 사람에게 큰 직분을 실어주셔서 무 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합력해서 더 큰 선한 뜻 을 이루기 위해 애쓰겠다”고 화답했다. 박지혜 씨는 동·서 분단국가 시절 독 일에서 태어나 음악신동으로 두각을 나 타냈고, 독일 라인란드팔츠주 선정 ‘미 래를 이끌어갈 음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한국위 원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한국위원회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으며, 앞으로 유네스코의 ‘세계 평 화와 화합’의 이념 아래 다양한 유네스 코 관련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 관련 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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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나눔’ 비전 실현 위해 한마음 한뜻 되다 한위 창립 61주년 기념식 2월 2일 유네스코홀서 성황리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창립 61 주년 기념식이 지난 2월 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성 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박 은경 부위원장을 비롯한 한위 위원들과 차인석 김여수 이삼열 전택수 전 한위 사무총장, 유재건 한국유네스코협회연 맹 회장, 협회연맹과 유네스코학교, 그 리고 유네스코학생회 관계자 등 2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은 기념사에서 “2015년은 지난해 60주년을 맞아 새롭 게 태어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힘찬 발걸음을 뻗어나가는 첫 해가 되는 매 우 의미 있는 해”라며 “한국위원회가 작지만 강하고 건강한 조직으로서 ‘국 민과 함께 만드는 평화, 배움으로 꿈을 이루는 지구촌’라는 새로운 비전을 국 민 속에서, 그리고 한반도는 물론 세계
를 무대로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식후 기념만찬에서 유재건 협회연맹 회장은 “유: 유별나게 잘난 자들은 아 니지만, 네 : 네모반듯한 사람들이 모여
세계유산 가치 함께 알리고 글로벌 나눔에도 동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하나투어와 업무협약 체결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총장 민동석)가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 어(대표이사 최현석)와 함께 세계유산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위와 하나투어는 2월 16일 서울시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세계유산
보호 및 공동 여행프로그램 개발을 위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가치 와 보호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 고, 한위가 진행 중인 글로벌 나눔에 동 참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서, 스 : 스스로 평화를 찬양하고 불러 들이니, 코 : 코발트색 같은 평화의 빛 이 비치는도다”라는 유네스코 4행시 건 배사를 제의해 참석자들의 박수와 공감 을 불러일으켰다. 양측은 세계유산 보호를 비롯한 유네 스코의 비전과, 관광 진흥을 위한 하나 투어의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앞으로 인류 공동의 유산인 세계유산 지속가능 관광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 개발에 협 력하게 된다. 한위는 하나투어를 통해 유네스코 세 계유산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세계유산에 대한 깊이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하나 투어와 함께 개발한 여행프로그램의 수 익금 일부는 한위의 세계유산 보호 활 동 및 개도국 교육지원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한위와 하나투어는 한위의 개도국 교육지원사업과 연계한 청소년 해외 봉사활동 프로그램 공동 개발, 세 계유산 보호 사업 등 다방면으로 협력 해나갈 예정이다.
4면 위원 칼럼 · 주재관 서신 5면 인터뷰 / 박지혜 평화예술 홍보대사 6~7면 특집 / 유네스코 키즈와 보코바 사무총장의 만남 8~9면 특집 / 유네스코 키즈 해외현장학습 10면 브릿지 희망스토리 / 아프리카 세 나라에서 브릿지 활동가들이 ‘받은’ 것들 12면 후원특집 / 교육나눔 후원자들의 한마디 13면 후원특집 / 교육나눔 후원 유네스코 학교들 14~15면 한일 교사 대화 / 한국교직원 일본 초빙 프로그램 참가 후기 16면 레인보우 프로젝트 / 대구지역 두 학교의 ESD 활동기 17면 특집 / 미리 조명해본 세계교육포럼 18면 유네스코 토픽 / ‘넷익스플로 포럼’ 수상 기술들로 보는 미래 19면 과학 이야기 / 또 하나의 IT혁명 사물인터넷 20면 한국의 서원 시리즈 / 무성서원 23면 지상 페이스북 ·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김현정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100-810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02-6958-4180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우리 어린이들에 게 세계를 향한 꿈을 심어주고, 꿈을 실현해 나가도록 응원하기 위해 매우 특별한 ‘차세 대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 다. 우리 어린이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같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끈 다는 의미에서 ‘제2의 반기문 프로젝트’라고 도 불리는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무엇일까 요? 1. 유네스코 키즈 2. 유엔 키즈 3. 명동 키즈 퀴즈응모하기 : 3월 15일까지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주서 한위 집행위 열려 제30대 위원 위촉, 위원회 감사 후보 등 안건 심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2월 28 일 전라북도 전주시 르윈호텔 기린홀에 서 제243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사무처 운영규정 개정, 제30대 위원 위촉, 위원 회 감사 후보, 제64차 정기총회 부의 의 안 등의 안건을 심의했다. 이번 집행위 원회에서 심의한 제30대 위원 후보 44명 은 교육부 장관의 위촉을 거쳐 3월 15일 부터 3년 임기 동안 활동하게 된다. 제29대 위원회의 마지막 집행위원회 인 이번 회의에서 한위 박은경 부위원장 은 “민동석 사무총장이 오셔서 한위에 서 변화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면 서 “국민들의 마음속에 유네스코가 자 리 잡을 수 있도록 위원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회의를 마친 집행위원들은 전주한옥 마을을 둘러보며 한위 전통문화친선대 사인 황손 이석 씨가 있는 승광재를 방 문하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전주의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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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위 박은경 부위원장, 민동석 사무총 장을 비롯한 집행위원들은 회의 전날인 27일 김승수 전주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 해 전주시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위는 지방도시의 유네스코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고자 지난해부터 집행위원회 지방 개최를 연1회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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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한위 집행위원회를 마친 후 집행위원들이 승광재를 방문해 황손 이석 씨를 만났다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 네스코 활동에 관 한 법률’에 따라 설 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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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가치 실현 위한 ‘교육 한마당’ 펼친다 2015 유네스코학교 전국대회 3월 28일 서울고서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 석)가 주최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교 육청 및 251개 유네스코학교가 협력하 는 2015년 유네스코학교 전국대회가 오 는 3월 28일(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 울고등학교에서 개최된다. ‘평화를 품은 학교, 세계로 열린 교실’ 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2015 전국 대회’는 유네스코 창립 70주년의 해를 맞아 국내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학교 간 교류 및 네트워킹 을 촉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초·중·고 유네
스코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 5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5년 유네스코학교 사 업계획 및 학교별 우수 사례 발표가 진 행되고, 광역시도교육청과의 협력 방안 도 논의될 예정이다. 유네스코학교는 평화와 인권, 국제이 해, 지속가능발전 등 유네스코가 추구 하는 가치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는 지구촌 최대의 학교 네트워크이다. 국 내에서도 최근 가입 학교가 급증해 현 재 251개 초·중·고등학교가 유네스코학 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열렸던 유네스코학교 총회 모습
‘지구촌 세계유산을 지도 한 장에 담다’
더 행복하길 바라면 더 움직이라!
2015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도 한글판 발간
유네스코, 각국 정부에 ‘체육교육’ 촉구 나선 까닭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발간한 2015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도’가 한글로 번역돼 전국에 배포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 석)는 2015년도 한글판 유네스코 세계 유산지도 총 8만 부를 제작해 배포한 다. 이는 지난 2014년 총 5만 부를 발간 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량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높 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 한글판 지도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후원으로 제작되었으며 석 굴암과 불국사, 창덕궁, 조선왕릉 등 한 국의 세계유산 11점을 비롯한 전 세계 1007점의 세계유산 분포와 현황을 전지
(885mm×580mm) 크기의 포스터 형태 로 담아냈다. 특히 이번 유네스코 세계 유산지도에는 아시아 지역의 유산으로 지난해 새롭게 등재된 한국 남한산성의 사진도 실려 눈길을 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 장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의 세 계유산 등재 경험을 살려 지난 2014년부 터 문화재청과 함께 개도국 내 가치 있 는 유산들의 세계유산 등재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세계유산지도 한글판 발간을 통해 한국의 세계유산뿐 아니라 개도국의 세계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 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글판 지도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유 네스코한국위원회와 전국 세계유산 지역에서 배포하 며, 신청서를 작성한 후 우편 요금을 입금하면 개별 수령 도 가능하다. 온라인 파일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www. unesco.or.kr)와 문화재청 (www.cha.go.kr) 홈페이지 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운동과 같은 육체적 활동에 소비하 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건강, 기대 수명, 교실 또는 사회 에서의 수행 능력에 상당히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네스코는 최근 발행한 지침서<Quality Physical Education, Guidelines for Policy Makers>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를 인용 하며 전염병처럼 퍼지는 이러한 추세를 개선할 것을 정부와 교육 관련 전문가 들에게 권고했다. 매년 육체적 활동 부 족으로 인한 사망자는 320만 명에 이르 며, 이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보다 두 배 많은 수치이다. 이러한 지침서의 내용은 1월 28일부 터 30일까지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체육 교육과 스포츠를 위한 유네스코
정부간 위원회’에서 발표 됐다. 유네스코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선진국을 비롯 한 세계 각지에서 체육 교 육에 대한 투자의 감소가 관찰되었다며 이를 다시 늘리도록 각 정부에 요청 하고 있다. 여러 국제기구 와 정부 간 조직이 협력하여 발행한 이 번 지침서는 양질의 체육교육과 체육교 사들을 위한 훈련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체육교육에 대한 공공 투자는 교육적 목적에 의해 그 중요성이 커진다”라며 “양질의 체육 교육에 대한 참여는 더 넓 은 사회적 통합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 하면서, 신체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태 도를 불어넣고, 젊은이들이 비행에 빠 질 위험을 줄여 학업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 감상하고 따뜻한 마음도 나누세요 변현우 작가 사진전시회 유네스코회관 배롱나무카페 2관서 진행
전통공예에 현대 디자인 입혀 자립의 새 길 연다 한위, 우즈벡서 ‘공예디자인 역량강화워크숍’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문화체 육관광부와 함께 2월 24일부터 27일까 지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주 마르길란 공예개발센터에서 ‘개도국 지속가능발 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역량강화워크숍’ 을 개최했다. 우즈베키스탄 최대 공예 도시인 마르 길란 시에서 열린 이번 워크숍은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통공예디자인 역량강 화사업이자 우리나라 ODA(공적개발원 조) 사업의 일환으로, 개도국의 전통공
예와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및 마케팅 교육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유 네스코 및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유네스코우즈베키스탄위원회가 함께하 며, 현지 주민이 자립할 수 있는 생활경 제 기반을 확대해 현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참가자들의 작품은 국내외 여러 공예 페어를 통해 전시되며, 지역 전통 공예산업의 활로 개척에도 기여하게 된 다.
사진작가 변현우 씨의 개인 전시회 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2층 배 롱나무카페에서 3월부터 진행된다. ‘세계유산 유네스코 한국을 걷다’라 는 제목의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계 절에 따라 독특한 시각으로 렌즈에 담은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유산 사진작가’로 유명한 변
현우 씨는 3년에 걸친 촬영과 취재로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사 진과 이야기로 풍성하게 담아낸 책 <조선의 사계 이야기> 등 다수의 사 진 관련 저서를 저술한 바 있다. 지 구촌 교육나눔에 수익이 기부되는 배롱나무카페에서 멋진 작품을 감상 하고, 따뜻한 마음도 나눠보는 건 어 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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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원 럼
칼
럼
유네스코 이념과 한국 교육의 미래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협의회 회장 군장대학교 총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개발특별위원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파괴된 교육시설 및 문화재를 복구하기 위한 국제기구의 설립에 대한 논의가 유럽의 교육부 장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일 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1945년 11월 국제연합헌장의 제정과 함께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 (UNESCO) 헌장이 채택되고, 1946년 11월 4일부터 이 헌장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유네스코가 창설되었다. 유네스코의 이념은 세계 평화가 인류의 지적·도덕 적 연대에 기초해야 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교육·과 학·문화 분야에서 국제협력 증진을 통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유네스코는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 법의 지배, 보편적 정의의 구현을 위하 여 국가 간 교육·과학·문화 교류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와 안정에 이바지하는 데 그 활동의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은 1950년 6월, 유네스코의 회원국으로 가입하 였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두어 유네스코 이념에 기반한 활동과 교육·문화·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한 지 원을 꾸준하게 전개해오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념대 로라면 교육의 모습은 본질적인 지식과 도덕성의 함 양을 추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한국 교육
주재관 서신
의 현실은 총체적인 경쟁 국면에 몰입되어 있다. 특히 입시 경쟁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 교육은 유네스코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적인 이념의 토대와 상반된 양상 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모두가 대학 입시에 의해서 좌우되 고 있다. 대학 입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수능시 험 제도는 학교 현장의 교육을 무한경쟁 체제로 뒤흔 들어 놓았다.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는 우리가 생각하 는 교육의 본질과는 다르게, 교육 현장에서 교육이 나 아갈 방향을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한국의 교육이 진 퇴양난을 겪게 하고 있다. 유네스코 이념과 정신에 부 합한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에 예속 되어 경쟁 일변도에 있는 한국 교육을 교육 자체로서 의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게 아닌, 존중과 배려와 나눔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성과 창의성, 각자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회복시켜 입시 중심의 경 쟁에 매몰된 한국의 교육을 진퇴양난의 질곡에서 빠 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가르치는 방식과 평가방식을 개선해야 한다. 그동안의 가르치는 방식 이 대입 수능을 위한 기능적인 방편으로써 주입식과 암기식의 일방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실천적인 경험학습의 영역을 확장하고, 토론수업, 협동학습방 법 등을 도입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학력을 다양
화하고, 교육의 질적 심화를 도모해야 한다. 거기에서 각자가 지적이고도 도덕적인 기반을 닦아내도록 하는 것이 유네스코의 이념에 부합하는 교육이다. 유네스코의 이념을 추구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학교생활을 보다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 도록 해야 한다. 자유과 자율을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누리면서, 그 바탕 위에서 자기 소망과 소질에 맞는 도덕적인 자양분을 섭취해 나간다면 자유와 인권, 법 과 원칙, 보편적 정의가 실현될 것이다. 또한 교육의 전반에서 시민정신과 창조적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교육의 활동 과정이 시민정신과 창조적 능력이 함양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존중 과 배려와 나눔을 통한 교육이 요구된다. 존중과 배려 와 나눔의 정신을 교육시킴으로써 학생의 자유와 자 발성이 증진되고, 학생은 스승을 공경하고 교사는 학 생을 사랑하는 교육적 작용이 이루어질 때 학생의 창 조적 능력이 길러진다. 이러한 교육이 궁극적으로는 세계 평화를 지향하여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를 추 구하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지향하는 교육이다. 이제 한국의 교육은 70년 가까이 대학 입시에 얽매어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질곡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교육 패러다임의 일대 변화가 필요 하며, 교육 현장의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유네스코의 이념이 정 책과 현장에 투영되어야 한다. 또한 교육 협력과 이해 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경쟁체제에 빠진 한국 교육을 지적·도덕적 측면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제고되어야 할 때이다.
‘안전한 물 마실 권리’가 인권인 까닭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우리나라의 수도는 서울, 그럼 세계 의 수도는 어디일까요. 요즘 ‘세계의 수도 파리’라는 말이 귓 가에 맴돕니다. 지난 샤를리 사건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파리에 집중되면서 역사책에 있던 이 말이 다 시 한 번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유네스코가 파리에 있으 니 파리가 세계의 수도로 한 걸음 더 나 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 있으면 멀리만 느껴졌던 아프리 카가 유네스코 회의장에서는 바로 옆자 리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한 물이 어디서나 나오는 게 아니며, 안전하고 깨끗한 마실 물과 위 생시설에 대한 권리가 인권이라는 말이 여기서는 납득이 됩니다. 오는 4월 12~17일에 우리나라에서 제 7차 세계물포럼이 열립니다. 이때 세계 의 물 관련 장관들이 모여서 선언을 채 택하는데 그 선언문의 내용을 준비하기 위한 회의가 지난 2월 24~25일에 유네
스코에서 열렸습니다. 물 안보, 여러 나 라가 공유하고 있는 물(강물)에 대한 협 력, 물 관리에 대한 책임 공유 등 민감 한 주제들을 다룰 때마다 자신의 나라 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참가국들은 열 심히 논의에 참여했습니다. 오후에는 휴식도 없이 밤 10시까지 회의를 할 정 도였습니다. 그러나 안전한 마실 물과 위생시설을 누리는 것은 인권이며, 지속가능발전의 중요한 요소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 는 나라는 없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영화배우 맷 데 이먼이 비영리조직을 만들어 아프리카 와 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에서 깨 끗한 물을 공급하는 활동을 한다는 소
식을 보았습니다. 수도시설이 없고 물 이 귀한 곳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세 계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위 해서 그 지역의 실정에 맞는 큰 나무처 럼 생긴 집수장치를 설치하여 거기에 물을 모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게 얻은 깨끗한 마실 물은 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해주고, 물을 길러 가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특히 어린 여자아이들에 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줍니다. 물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아주 큽니다. 새천년발전목표(MDG)에 이어서 올 해 국제사회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함께 애
지난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제6차 세계물포럼 모습
써야 할 여러 가지 목표가 있겠지만, 물 포럼 참석자들은 물 관련 목표를 여기 에 포함시켜 전 세계의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고자 애씁니다. 때로 ‘극동’이라 불리며 지구의 변방 으로 여겨졌던 우리들에게 한국에서 열 리는 물포럼이, 지구의 공동과제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의 멀고 가까 운 이웃나라들의 물로 인해 겪는 현실 을 느끼고,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노력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 대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지구시민의 자세이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더욱 강조하는 ‘글로벌 시민교육’의 현 장이 아닐까요. 앞서 얘기한 물포럼 준비회의는 밤늦 은 시간까지 열렸지만 모든 합의가 끝 나지 않아 3월에 다시 준비회의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언문 안의 작 은 구절을 놓고 각 나라마다 자신의 입 장을 관철하려 애쓰는 모습이 떠오릅니 다. 그 모두의 마음속에는 우리 지구를 생각하는 열정도 녹아 있을 것이라 기 대하면서 다가오는 봄과 물포럼을 기다 립니다.
인 터 뷰
인터뷰 / 박지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홍보대사
“혼 담은 선율로 따뜻한 메시지 전하겠습니다” 지난달 5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위) 평화예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는 인터뷰 촬영이 약속된 날에도 방송국에서의 리허설 일정으로 하루 종일 바빴다. 리허설 중간, 잠시 쉴 수 있는 틈에도 촬영을 요청한 <유네스코뉴스>에 환
평화예술 홍보대사를 맡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한위로서 는 ‘교도소 힐링 콘서트’를 해 오시는 등 사 회봉사 활동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보여주신 박지혜 대사께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나눔과 봉사활동은 제가 가장 힘들 때 절 살렸던 방법 중에 하나였습 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면서, 그 통로가 되는 제게는 더 큰 기쁨과 위로가 돌아온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미디어를 통해 이런 부분이 좀 왜곡되어 전달된 부분에 실 망한 적도 없진 않았어요. ‘봉사활동만 하는 선교자’의 이미지만 부각된다든 지, 교통비 정도만 받는다는 이유로 음 향시설 같은 연주를 위한 기본 준비를 전혀 안 해둔 채 공연을 요청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좋은 일을 한 다는 보람 이전에 예술가로서 받은 서 러움 같은 게 있었어요. 그 이후부턴 나 눔을 하면서도 저만의 기준과 룰을 정 하게 되었어요. 좋은 일이란 명분 아래 서 스스로 상처 입고 아프면 안 되잖아 요.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걸 더 즐겁 게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 다. 그 일이 제 삶에 시너지를 낼 수 있 다면 더 좋은 일이고요.
하게 웃어 보인 그녀는 소문난 ‘흥’의 예술가답게 앞으로의 홍보대사 활동 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막 중한 직분에 어깨가 버거워지는 것 같 지만, 떨리는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겠다”며 주어진 역할에 감사를 표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음악가로서 승승장구하다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과 극복 스토리도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있거나, 삶의 목표를 잃고 주저앉은 이들이 곁에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음악을 통해 나눔을 하는 건, 제 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바이올린을 켜 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이 하 는 방법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지만, 나 만의 방법을 찾을 때 그 행복이 몇 배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 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건 어떨까요? 내가 지금 할 수 있 는 일들이기에, “나는 안 돼”라는 회의 가 들 때나 어떤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 을 때도 내 삶에 에너지와 목적을 채워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선 ‘우울증 잡는 바이올리니 스트’, ‘흥 바이올리니스트’ 등 뭔가 ‘엔터테 이너’로 부각되는 경향도 일부 있는데, 클래 식 예술가로서 부담스러운 점은 없는지요. 론 클래식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 물 보다 그런 부분이 더 부각된다면 부담 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우울증 잡는 바이올리니스트’, ‘흥 바이올리니 스트’라는 수식어 안에도 ‘바이올리니 스트’란 말은 빠지지 않잖아요? 그래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는 누구? 독일에서 태어나 자란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씨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결코 어 색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클래식 바이올 린 연주자다.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인 어 머니의 지도 아래 시작한 바이올린 연주 는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4세 때 대학을 조기 입학해 졸업한 뒤 독일 정부 지원 전액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 랐다. 특히, 2003년 독일 예술부 장학기 관이 시행하는 악기대여 오디션을 통과, 세계 3대 명기 중 하나인 1735년산 페투 르스 과르네리를 무상지원 받은 뒤 11년 째 사용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성공가 도만 달리다 우울증을 앓기도 했으나
음악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그 경험을 교도소, 소록도, 군부대 등에서의 연주를 통해 대중과 나누어 왔다. 2013년 TED 컨퍼런스에 한국대표 연사자로 초청받아 뛰어난 어휘력과 음악이 어 우러진 강연 쇼로 세계 적 찬사를 받기도 하 는 등, 다방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펼치 고 있다.
어느 정도의 왜곡이 있을 수 있더라도, 궁극적으론 다시 전문 클래식 예술가 로서 부각되리라 생각하며 오히려 감사 해요. 정통 클래식 연주가로서는 이례적 으로, 록뿐만 아니라 가요, 그리고 트로트 까지 클래식과 대중 음악을 누구보다도 활 발히 접목하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는 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 저 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겠다고 꿈 꾸고 다짐해 왔어요. 그래서 바이올리니스트 로서 가지 않던 곳에서도 연주하면서 어떤 선입견과 제한을 버리고 활동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음악이 얼마나 강 력한 소통의 힘을 가진 언어가 될 수 있 는지 깨달았고 지금도 깨달아가고 있습 니다. ‘장르’라는 건 사람이 만들어 놓 은 거예요. 반면에 ‘음악’은 인류가 생 긴 이래 언제나 함께 했던 본질이에요. 말하자면 음악은 언어고, 장르는 말의 높낮이나 리듬 같은 거잖아요. 그런 의 미에서 전 제가 무대에서 단순히 악보 를 연주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사 명감을 갖고 달려오며 찾아낸 나만의 메시지를 온 힘과 진심을 담아 열변을 토하고 있는 거죠. 그 열변이 대중들에 게 가 닿으려면? 바로 대중의 시선에 맞춰 얘기를 해야 해요. 그런데 대중이 듣는 음악이 백 퍼센 트 클래식이 아닌데 어 떻게 클래식만 고집하 겠어요? TV에서 나오 는 음악, 컬러링으로 나 오는 음악, 유치원 차 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등 대중이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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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음악은 저마다 다른 걸요. 그 모 든 걸 통틀어 우린 음악이라 하고, 저 는 그 음악을 통로 삼아 메시지를 전달 하고 있으니 할 수 있는 모든 걸 아울 러 연주할 수밖에요(웃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 재된 자랑스러운 우리의 아리랑을 ‘지혜아 리랑’으로 연주하셨는데요, 그 외 다른 우 리 유산으로 또 다른 변주를 해볼 계획은 없는지요. 물론 있습니다! 지금까지 6곡 정도 한국 고유 음악을 바이올린으로 편곡 하여 연주했어요. 한국의 아름다운 선 율, 한국인의 영혼과 얼이 살아 숨 쉬 는 이 노래들을 전 세계에 더 많이 알 리고 싶어요. 그것도 서양인들에게 ‘고 급스럽다’고 표현되는 친숙한 악기인 바이올린으로요! 저도 독일에서 나고 자랐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젊은 세 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선율 을 잊고 살아오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의 선율을 젊은 층 감각에도 맞는 유니버셜한 음악으로 풀어 한국의 젊 은 세대에는 긍지를, 기성 세대에는 향 수와 힐링을 선사하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도 틈틈이 편곡 작업을 하고 있답 니다. 끝으로 새해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더 활발히, 즐겁게, 그리고 귀하게 활 동하고 싶어요. 이번에 이탈리아에서 열 리는 국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도 초 청을 받았어요. 그 말은 저는 더 이상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닌, ‘또 다른 넥 스트 제너레이션’을 위해 더 나 은 환경을 만들고 책임을 져야 할 성인이란 뜻이거든요. 그래서 평생 이어온 음 악 활동 외에도 후학 양 성에도 힘을 쏟는 성인 이 되고 싶어요. 물론 유 네스코와 함께, 유네스코 를 위해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도 무척 기대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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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네스코 키즈
2015년 3월 1일
유네스코 키즈와 보코바 사무총장 만남 지상중계
“바로 여러분이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게 믿고 행동한다면 이미 여러분은 리더입니다” 유네스코 키즈 제2기 어린이 25명 이 프랑스 파리와 벨기에 브뤼셀 등 지에서 펼쳐진 7박8일간의 해외현장 학습(겨울캠프)을 마치고 지난 2월 1 일 귀국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 램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 총장 민동석)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향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진 행하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 프 로그램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같은 글로벌 리더를 키운다는 의미 에서 일명 ‘반기문 프로젝트’라고 불 린다. 유네스코 키즈 일행은 이번 겨울캠
프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에 버금가는 글로벌 리더를 직접 만났다. 195개 회원국이 가입한 유엔 전문기구 유네 스코의 ‘최고 리더’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바로 그 주인공 이다. 하루 일정을 분 단위로 쪼개 관 리할 정도로 바쁜 보코바 총장이 빽 빽한 스케줄을 뒤로하고 우리 키즈 일행을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그가 미래의 꿈나무인 키즈에게 전하 려 한 메시지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 까. 한 시간 남짓 이어진, ‘차세대 리 더’(유네스코 키즈)와 ‘글로벌 리더’ 의 뜻 깊은 만남을 지상에 옮겼다. 유네스코 키즈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와 유네스코 키즈의 만남은 해외현장학습 프로그램이 막바지로 향하던 1월 30일 오전 파리 유네스코 본부 ‘9번 방’(회의 실)에서 이뤄졌다. 일찌감치 회의실에 도착한 키즈 어린이들의 표정에서 선망 하는 롤모델을 만나는 데 대한 기대감 과 함께 설레임이 묻어났다. 잠시 후 환 한 웃음을 띤 보코바 사무총장이 회의 실에 들어섰다. 먼저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보코바 사무총 장을 키즈에게 소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만남은 보코바 총장이 먼 저 유네스코와 한국, 그리고 유네스코 키즈에 대한 이야기를 한 뒤 어린이들 의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여러분은 오늘 정말 뵙기 어려운 분 을 만났습니다. 유네스코의 최고 직위 인 사무총장으로 계시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십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외교관 출신입니다. 불가리아 외교장관 과 주 유네스코 불가리아 대사를 거쳐 2009년 유네스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 셨고, 현재는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아 연임 중입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바쁜 분 중에 한 분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만큼이나 바쁘십니다. 그럼에 도 여러분을 만난 이유는 첫째로 여러 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 한민국을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미래의 세 계시민, 그리고 글로벌 리더의 꿈을 가 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룰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계시기 때문에 여러 분을 응원하기 위해 바쁜 스케줄 중에 도 시간을 내서 여러분을 만나고 계신 것입니다.” 이윽고 보코바 사무총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보코바 사무총장과 민동석 사 무총장이 나란히 자리한 단상은 바로 유네스코 국제회의 때 의장단이 앉는 자리. 키즈 어린이들이 앉은 좌석은 각 국 대표단이 앉는 곳이다. 발언 때마다 마이크 스위치를 누르는 보코바 사무총 장의 모습이 마치 국제회의를 진행하는 듯했다. “저는 여러분을 어린이라고 부르지 않겠습니다. 어린 리더들이라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평화의 전당이자 교육·
과학·문화의 전당인 유네스코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교육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하 는 일에 대해 한국과 관련된 사례를 들 어가며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 명을 이어갔다. “유네스코에는 매우 특별한 교과서가 전시돼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 장께서 기증한 교과서입니다(6·25전쟁 직후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에 연간 3000 만 권의 교과서를 찍어낼 수 있는 인쇄 공장을 짓도록 지원했는데, 이 ‘유네스 코 교과서’로 공부를 했던 반기문 사무 총장이 자신이 쓰던 초등학교 교과서를 기증한 것이다). 유네스코는 한국전쟁 직후 교육을 지원해 주었고, 이것은 지 금 한국이 이루고 있는 성장의 밑거름 이 되었습니다. 유네스코 또한 이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 해서 힘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과는 달리 아직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 들도 많은데요, 전 세계적으로 58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빈곤이나 편견, 다른
“저요! 저요!” 롤모델에게 질문하기 위해 너도 나도 손을 들고 있는 유네스코 키즈
요인들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 습니다. 유네스코는 이들을 학교로 보 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정책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또 한 유네스코와 함께 다른 지역 어린이 들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 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 이나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활동에 대해서 여러분은 긍지를 가지셔 도 될 것입니다. 유네스코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는 문화 보전 사업입니다. 한국 또한 아주 소중한 유산과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 으며, 유네스코를 통해서 이를 보존하 고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의 문화를 소 중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만이 다른 이 들의 문화 또한 소중하게 느낄 수 있습 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 모두 자랑스 러워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또 하나의 훌륭한 역사 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입 니다. 한글을 창시하셨죠? 한글은 한국 인의 유산일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인 의 유산입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문 해상이라는 상을 제정해서 이를 기리고 있습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최고의 이념인 ‘평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 어갔다. “세계 평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 다. 올해 유엔, 그리고 유네스코는 창설 70주년을 맞는데요, 2차 대전 이후에 모 든 것이 파괴된 상태에서 유엔과 유네 스코가 설립되었습니다. 세계 평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고, 이는 오늘날에도 마 찬가지입니다. 저는 바로 이 키즈 프로그램이 리더 십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두
특집 : 유네스코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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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습니다.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 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이것들은 정부 만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닙니다. 사회의 많은 분야 들, 즉 민간사회와 기업, 특히 여러분과 같은 어린 학생들이 함께 해야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교육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네스코의) 기본적인 가치들, 즉 인권이나 타인을
존중하는 것,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는 것, 환경을 보호하는 것 등의 기본 가치 들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고, 여러분과 같은 어린 학생들이 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만 이 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각각의 분야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 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 환경을 보호하는 일, 지속가능한 발전을 생각하
2015년 3월 1일
는 일, 자신과 다른 이의 문화를 존중하는 일, 이 모든 분야에서 여러분들이 각각 리 더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보코바 총장은 끝으로 유네스코 키 즈 어린이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 다. 작은 행동들이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라는 이야기였다. “여러분 각자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믿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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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니다. 이것이 제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크나큰 결정들만이 세상을 바꾸는 것 은 아닙니다. 때로는 일상생활의 작은 행동들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것들을 굳게 믿고, 내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이미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 는 것입니다. 이를 믿고 행동한다면 여 러분은 이미 리더입니다.” 정리=고영아 차세대팀
Q&A 유네스코 꿈나무가 묻고 롤모델이 답하다
어려운 문제와 부딪혔을 땐? “한 발 물러나 경청합니다” 보코바 사무총장의 강연이 끝난 후 키즈 어린이들이 기다리던 질의응답 시 간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키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듯 보코바 총장은 직접 질문자를 지목하고 일일이 어린이 들과 눈을 맞추며 답변을 해줘 깊은 인 상을 남겼다. 몇몇 어린이는 통역 없이 영어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고, 또 몇몇 어린이는 ‘똑똑한 질문’으로 보코바 총 장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키(키즈) : 최근 프랑스에서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보코바 총장) : 그 어떤 이유도 생 명을 해하는 행위를 결코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유네스코는 학교에서 타인에 대한 이 해, 관용 등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 습니다. 누군가가 자신과 다르다고 해 서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 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가장 큰 교훈이고, 유 네스코가 설립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키 : 저는 남한과 북한의 통일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어려운 북한 어린이 들을 위해 유네스코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보 : 유네스코는 사실 남한과 북한의
통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유네스코는 양국이 서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노력 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산 보호 분야 에서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는데,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의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이 교육, 특히 질 높 은 교육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의 도움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교 육을 제공해 주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 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평화, 서 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키 : 지금도 여전히 민족분쟁, 종교분 쟁, 인종차별로 세계는 고통 받고 있습 니다. 이러한 고통을 해소하고 우리 모 두가 성장할 수 있는 21세기를 위해 어 떻게 해야 할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보 : 유네스코는 다름이 매우 정상적 인 것이고,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 켜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화다양성 이라는 것, 특히 배경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그렇게 문화가 다양하지만 우리 모두는 사람, 인류라 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 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화가 동등하다
키즈 어린이들이 보코바 사무총장의 사인을 받고 있다
한 마디, 한 단어를 놓칠세라 보코바 총장과의 만남에 열심히 임한 꿈나무들
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화 도 다른 문화의 우위에 있는 문화는 없 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존중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요, 서로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 들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알 고 있습니다. 갈등과 폭력이 그 어떤 단 순한 문제도 결코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한 가치, ‘마술의 단어’라 할 수 있는 것 이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사람들 에게 당신들을 위해서도 이런 지속가능 함이 이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 는 것입니다. 원래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만이 예를 들어서 관광을 늘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 리라고 저희는 설득을 하려고 합니다.
키 : 큰 문제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보 : 좋은 질문이네요(웃음). 저는 우 선 결론을 조급하게 내지 않도록 노력 을 합니다. 한 발 물러서서 생각을 해보 려 하고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견 해를 묻습니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 생 각하고 있는지,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 지 찾기 위해서 다른 이들의 의견을 최 대한 많이 들어보려고 합니다.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결정 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미 리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열띤 문답이 오가는 사이 어느덧 시 침은 예정된 만남의 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민동석 사무총장이 키즈를 위 해, 그리고 키즈를 대신해 마무리 질문 을 꺼냈다. 민(민동석 총장) : 여기 있는 어린이 들이 앞으로 자라서 유네스코 같은 큰 국제기구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 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사무총장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말씀을 들려주셨 으면 합니다. 보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이 되고자 원하는 것에 대 해 두려움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제 직 업은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것 또 한 매우 중요한 직업입니다. (리더가 되 려면) 귀 기울여 듣는, 그리고 다른 이 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 다. 다양한 의견들을 중재해야 하는 자 리이기 때문에 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한 유엔, 유네스코, 그리고 평화에 대한 강 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제가 아까 얘기 했듯이 내가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 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 약 여러분이 믿는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오늘 제 가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키 : 제주도는 보존해야 할 유네스코 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발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과 연 개발과 유산 보호 사이에서 어떤 선 택을 내려야 하나요. 보 : 유네스코에서 유산을 보호함에 있어서 저희 또한 항상 의문을 제기하 는 부분인데요, 아주 똑똑한 질문입니 다. 유네스코가 처음에 접근할 때는 유 산의 원래 가치를 보호하는 데 큰 비중 을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문 화유산보존협약의 가장 큰 정신이기 때 문입니다. 하지만 개발을 위한 압력도 매우 강 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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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네스코 키즈
2015년 3월 1일
특집 / ‘특별한 만남’을 테마로 되돌아본 해외현장학습
유네스코 키즈, 꿈 향해 날개를 펴다 유네스코 키즈 제2기 어린이들 은 이번 해외현장학습(겨울캠프) 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벨 기에 브뤼셀에 있는 EU(유럽연합) 등 주요 국제기구와 현지 대한민국 대표부 및 대사관을 방문해 관계자 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 다. 현지 관계자들은 키즈 일행을 위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따로 마 련할 정도로 유네스코 키즈를 따뜻 이 배려했고, 키즈 어린이들은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으 로 이에 화답했다. 특히 유네스코 키즈에게는 세계에 대해 눈을 뜨 고 자신의 꿈도 가다듬는 뜻 깊은 자리였다. 유네스코 키즈가 경험한 ‘특별한 만남’을 테마로 이번 겨울 캠프를 되돌아본다. 키즈 어린이들이 방문한 곳은 유네스코 키즈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파리 유네스코 본부. 이상진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 사가 반갑게 키즈 일행을 맞아준다. 국 제회의실인 ‘9번 방’에서 이 대사는 유 네스코의 설립 의미, 한국과 유네스코 의 관계, 대표부에서 하는 일 등을 설명 해 주고 키즈 어린이들과 질의응답 시 간을 가졌다. ‘유네스코 회의 방식과 주요 안건’,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등 어린이들의 질문세례가 좀처 럼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꿈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거나 지적 호기심을 채우려 는 질문이 많았지만, 교육부 차관 출신 인 이 대사에게 “교육부 차관이 더 좋으 냐, 아니면 유네스코 대표부 대사가 더 좋으냐”라는 돌직구 같은 질문도 때때 로 흘러나왔다. 이 대사는 키즈 어린이들에게 “더 나 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방성 과 진취성이 필 요하다”며 “세계 가 하나의 마을 (지구촌)로 불리 는 시대인 만큼 여 러분들도 세계를 향해 꿈을 꾸고, 이런 기회(해외현장학습)에 그 꿈을 가슴에 잘 갈무리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키즈 어린이들은 한국 여 성으로서는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국장 으로 일하고 있는 최수향 박사를 만나 유네스코 업무와 삶 등에 대한 이야기 를 듣고, 문답시간을 갖기도 했다. 많은 어린이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도
첫째 날
EU에 대해 설명을 듣는 키즈 어린이들. 표정에서 호기심과 진지함이 묻어난다
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최 박사의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장점)을 드 러내는 게 매우 중요 합니다. ‘나 를 보여 주어 야 나에게 기회 가 온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무 엇보다도 이것이 기회다 싶으면 불안해 도 가보는, 도전해보는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유네스코 본부 최수향 박사, ‘국제기구에서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유네스코 키즈는 파리에 있는 또 하나의 국제기구 OECD 를 방문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샤를리 에브도’ 등 잇달아 터진 테러 사건으로 대사관저가 많은 샹젤리제 거 리 주변은 경비가 삼엄한 모습이었다. 키즈 어린이들은 OECD 회의실에서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 윤강현 차 석 대사, 신송범 참사관을 만나 OECD 가 하는 일, 한국과 OECD, 한국대표부 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한 OECD 본부에서 근무하는 전신영 과 장으로부터 국제기구 사무국에서 일하 게 된 계기 등 경험담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키즈 어린이들에게 실제 국제회의처 럼 자기 좌석 앞에 놓인 국가별 명패를 세로로 세워 발언 의사를 나타내도록 했는데, 마치 비 온 뒤 죽순이 자라나듯 여기저기서 명패가 일어선다. 어린이들 이 던지는 질문은 때때로 관계자들이 놀랄 만큼 날카롭고 신선했다. “OECD 통계자료에서 우리나라의 자살율과 교통사고율이 매우 높게 나 타나는데, 대표부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점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합니까.”
“OECD가 국방 분야를 다루지 않는 이 유는 뭡니까” “OECD와 유네스코는 어 떤 관계가 있나요?”…. OECD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채운 키즈 어린이들이 이날 오후 방문한 곳 은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 이혜민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키 즈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줬다. 키즈 어 린이들은 공관 대회의실에서 대사관의 업무와 외교관의 역할, 프랑스와 한국 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답 시 간을 가졌는데, 역시 질문이 샘솟는 듯 했다.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가며 키즈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준 이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의 모습에서 유네스코 키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둘째 날
“여러분들이 얼마나 우리 한국을 위 해서, 그리 고 세계를 위해서 중요 윤 사 강현 한 사람인지 차석 대 모르시죠? 선한 꿈이 있기에,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여러분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이곳 에서 배우고 느끼는 점을 기초로 삼아 정말로 ‘모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인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윤강현 주OECD 대한민국대표부 차석 대사, 키즈 일행에게 건넨 환영인사 중에서)
“프랑스에서 한국어를 전공(부전공, 복수전공 포함)하는 학생이 1700여 명에 이릅니다. 언어는 생각하는 도구입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다른 나라 말로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생각하는 방법에서 다양성을 가질 수 있 고, 다른 문화를 접하고 역사도 익힐 수
있습니다. 여러 분들도 외국어 에 관심을 갖 고 외국어를 배우면서 생각 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면 좋 겠습니다.”
이혜
민 대사
(이혜민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 ‘프랑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의 문화’를 묻는 키즈 어린이의 질문에 답하면서)
유네스코 키즈 일행의 발 길이 향한 곳은 벨기에 브 뤼셀에 있는 EU와 주벨기에 대한민국 대사관이었다. 지난해 진행된 유네스코 키즈 1기 겨울캠프 때와 달리 이번 2기 해외현장학습 방문 일정에 특별히 추가 된 국제기구와 재외공관이다. 키즈 일 행은 버스를 타고 브뤼셀로 이동했는 데, 그럴듯한 국경 표시도 없이 표지판 하나로 두 나라 경계가 구분된 모습이 이채로웠다. 주벨기에 대한민국대사관에 도착하 니 김창범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 자들이 ‘뜨겁게’ 키즈 일행을 환영했다. 주벨기에 대한민국대사관은 주EU 대 한민국대표부를 겸하고 있는 재외공관 이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미리 준비한 PPT 자료를 활용해 EU와 대사관(대표 부)이 하는 일, EU의 역사와 현황, EU 의 경제와 화폐 등을 쉽고 흥미롭게 설 명해줬다. “EU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유럽을 만들기 위해 탄생한 기구”라는 얘기에 키즈 어린이들의 표정이 진지해지고, “EU의 국가(나라의 노래)가 베토벤 교 향곡 제9번(4악장 ‘환희의 송가’)”이라 는 설명에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이윽고 호기심 덩어리인 키즈 어린이 들의 질문세례가 시작됐다. “EU는 유 럽 국가를 대상으로 한 기구인데 왜 한 국대표부가 있습니까?” “프랑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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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유네스코 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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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벨기에 사람들도 한국 문화에 대 해 관심이 많나요?” “유럽에는 EU처럼 하나가 되는 지역공동체가 있는데, 왜 아시아에는 그런 기구가 없나요?”…. 사실, 키즈 일행의 주벨기에 대한민 국대사관 방문은 점심시간 때 이뤄진 ‘런치 미팅’이었다. 키즈 어린이들과 대 사관 관계자들은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 신하며 만남을 이어갔다. 특히 바쁜 일 정 속에서도 미리 책과 스티커까지 준 비해 키즈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메시 지를 전한 김 대사의 모습은 매우 인상 적이었다. “여러분들이 제2, 제3의 반기문 사무 총장을 꿈꾸는 ‘드림 키즈’라고 들었습 니다. 아마 여러분들이 자라서 대학교 를 졸업하고 사회활동을 하고 또 더 큰 꿈을 펼칠 때까지는 앞으로 한 15년에 서 30년가량 남았을 겁니다. 여러분들 이 꿈꾸는 세상이 바로 현실로 될 수 있 습니다. 그렇게 확신을 갖고 계속해서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책 한 권을 손에 들며) 여기, <Korea 2020>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외국의 유 명한 학자들이 한국의 2020년, 한국의 미래를 그린 책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여기 있는 대부분의 분들은 2020년을 그려보면서 자라왔던 세대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세상
을 만들 수 있 을까, 모두 가 행복한 세상을 만 들기 위해 서는 어떻게 김창 범 대사 해야 할까 하 는 바람으로 이런 책을 만들었겠지요.(책을 펼치자 안쪽 에 ‘2050’이라는 숫자를 적어 넣은 스 티커가 눈에 띈다. 이것을 떼어내 책 표지 제목의 ‘2020’ 부분에 붙이면서) 아마 여러분들이 꿈을 이루는 시기는 ‘Korea 2050’, 여러분들이 지금의 저희 처럼 활동하는 세상은 앞으로 35년쯤 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들 중에는 CEO도 나오고, 정치 가도 나오고, 과학자도 있고, 외교관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꿈꾸는 2050년을 지금부터 차곡차곡 그려 나가시면, 아마 대한민 국의 미래도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만 큼 그려질 것이고, 더 나아가서 여러분 들이 지구촌 전체, 글로벌 미래를 그리 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2050 년이 더 멋지고 도약하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김창범 주벨기에 대한민국대사 키즈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OECD 방문 때 국가 명패를 세워 발언 의사를 나타내는 키즈 어린이들
키즈 인솔한 민동석 사무총장 ‘아파도 늘 웃던’ 까닭 대통령, 외교관, 국제기구 직원, 치 과의사, CNN 아나운서, 건축가, 생물 학자, 백신 개발자, 박물관 기획자, 선 생님, 물리학과 교수, 갈등관리 전문 가, 문화재 환수 전문가, 영화감독, 아 동 인권 변호사…. 이번 해외현장학습에 참가한 유네스 코 키즈 2기 어린이들이 품고 있는 다 양한 꿈들이다. 키즈 어린이들의 꿈은 겨울캠프 동안 과연 얼마나 자라났을 까. 어린이들 자신을 제외한다면, 아마 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 총장만큼 잘 아는 이도 없을 듯하다. 지난해 유네스코 키즈 1기 때와 마 찬가지로, 민 사무총장은 제2기 겨울 캠프 동안 25명의 유네스코 키즈 모두
와 일대일 면담을 했다. 민 총장의 웃 옷 주머니에는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과 주변 환경 등을 깨알같이 적어넣은 작은 수첩이 늘 담겨 있었다. 그 메모 를 보며 아이들에게 해줄 이야기를 고 민하고 다듬어 한 명 한 명 맞춤형 조 언을 해줬던 것이다. 민 총장이 이처럼 키즈 어린이들에 게 각별히 마음을 쓴 것은 해외현장학 습이 단순히 견문만 넓히는 자리가 돼 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더 넓 은 세상을 보며 꿈을 키우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되 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민 총장이 파리 에서 귀국한 키즈 어린이들에게 “여러 분,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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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안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문화다양성 피부로 배운 프랑스 유네스코학교 방문
장 조레스 초등학교 어린이들과의 협동 수업
유네스코 키즈 일행은 프 랑스 파리 근교 조르즈 (Gorges) 지역의 유네스코학교인 장 조 레스(Jean Jaures) 초등학교를 방문했 다. 이 학교는 유럽 어린이들뿐만 아니 라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다양한 인 종의 어린이들이 함께 다니는 ‘다문화 학교’(국제학교)이다. 키즈 일행이 학교에 도착하니 따뜻한 환영 행사가 이어졌다. 인상 깊었던 것 은 장 조레스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색 다른 환영 인사였다. 두세 명씩 짝을 이 룬 어린이들이 차례로 나와 세계 각국 의 언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 넨 것. 마지막에 마이크 앞에 선 어린이 는 한국어로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 다”라고 인사해 박수를 받았다. 키즈 어린이들은 답례로 그간 열심히 준비해온 우리 민요 아리랑과 프랑스 민요 샹젤리제를 율동과 함께 부르고,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안무를 펼쳐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후 키즈 어린이들은 5명씩 조 를 이뤄 프랑스 어린이들과 수업을 같 이 했다. 수학 수업에 들어간 키즈 어린 이들의 경우 프랑스 어린이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미션을 받았는데, 처음엔 문제풀이 자체보다 ‘소통’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손짓 몸짓으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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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입니다”라고 얘기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사실, 파리로 출발하기 전부터 민 총 장은 몸이 많이 아픈 상태였다. 하지만 키즈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 에선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민 총
을 전하며 문제를 풀어내는 사이에 어 느새 친밀감을 느꼈나 보다. 서로 하이 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한 다. 미리 프랑스어 회화책을 준비해와 의사소통을 하는 키즈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키즈 어린이들은 이렇게 프랑스 어린 이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문화를 피부 로 느끼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상대에 대해 더 알고 싶 었지만 언어 ‘불통’의 벽에 부딪쳤던 키 즈 어린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프랑스어 를 꼭 배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글 이나 말이 아니라, 만남과 체험을 통해 동기부여를 해주는 점이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어느덧 시침이 흐르고 흘러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오전 공연 때 앙코르 요청을 받아놨던 키즈 어린이들이 고 별 공연을 펼친 후, 프랑스 어린이들과 함께 동요 ‘꼬빵 듀 몽드’(Copain du Monde)를 합창한다. ‘세계의 친구들’이 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장 조레스 학교 에서 두 나라 어린이들이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고 제안해온 동요이다.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상상해요, 우리 모두 세계의 친구예요”라는 후렴구가 아마도 우리 키 즈 어린이들과 프랑스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울려퍼질 것 같다.
장이 ‘아파도 늘 웃었던’ 까닭은 무엇일 까. 키즈 어린이들에게서 발견한 무한 한 가능성과 이 아이들이 펼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아이들의 진심이 담긴 “고맙습니다” 한마디 때문 이었다면, 혹시 지나친 추측일까.
민동석 사무총장이 키즈 어린이와 일대일 면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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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브릿지 희망스토리 / 아프리카 세 나라에서 활동가들이 ‘받은’ 것들 말라위
척박한 현실 속에서 얻은 삶의 깨달음
이곳 말라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 을 때, 미처 현지 사정을 파악하기도 전 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사업 아이디 어 하나를 생각하면 지금도 살짝 얼굴 이 붉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마을 거리 에 공용 휴지통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였 습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 는 거리뿐 아니라 각자의 집에도 휴지 통이 없습니다. 처음 이곳에 와서 점점 쌓여가는 내 휴지나 비닐 따위를 보며 “그래, 여긴 휴지통이 필요해”라고 생 각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죠. 하지 만 이 생각이 현실성 없는 아이디어란 걸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이곳에서의 삶이란 말하자면 ‘버릴 것이 따로 없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모든 음식물 쓰레기는 집집마 다 키우는 닭, 염소, 돼지, 혹은 개들의 먹이가 됩니다. 닦아낼 때 필요한 휴지 는 어쩌냐고요? 이곳 사람들은 오히려 “휴지가 왜 필요해?”라고 되묻습니다. 물로 헹궈 내거나 (때가 타다 못해 갈 색이 되다시피 한) 천으로 닦아내 다시 쓰면 그만이니까요. 한국에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쓰레기를 버려 왔던 저에게 이것은 일종의 ‘충격’이었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이것은 그저 삶의 방 식일 뿐이었습니다. 새하얀 휴지로 더 러운 걸 닦고 버리는 것이야말로 이곳 에선 어리석은 사치와 낭비인 것이죠.
사실 우리가 너무나 쉽게 소비하고 버리고 다시 새로 구입하는 모든 것들 이 여기선 재활용되고, 또 다시 재활용 되며,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 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 에 잠시 한국에 귀국하던 때, 저는 머무 르던 숙소를 정리하며 낡고 더러워진 양말과 밑창이 떨어진 신발을 그냥 방 에 두고 왔었습니다. 몇 주 후 다시 마 을로 돌아가 함께 살던 가족들에게 인 사를 하러 갔을 때, 제가 버리고 갔던
양말은 열한 살 프린스가, 밑창이 떨어 진 신발은 열두 살 안다스가 신고 있 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행여나 아이 들이 민망해 할까봐 그걸 못 본 척하 려 혼자서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건 ‘그들의 민망함’이라 기보다는 ‘내 자신의 부끄러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버린 것을 주워 쓰는 아 이들이 아니라, 좀 더 현명하고 알뜰하 게 내 물건을 사용하지 못한 내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었지요. 휴지통이 없어도
한지애 활동가
새 것이라곤 하나도 갖고 있지 않지만, 아이들의 웃음만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것 같습니다
“내 아이의 미래”도 맡기겠다는 16세 소년의 약속 짐바브웨
노모어 문가테(Nomore Mungate)는 짐바브웨 돔보샤와 마을의 열 여섯 살짜리 평범한 청소년이었습니다. 물론 돔보샤와에 지역학습센터가 세워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평범한’ 청소년이란 그 저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며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을 의미했습니다. 노모어는 기초학 교를 나왔지만 학자금을 갚지 못해 졸업장 을 못 받았고, 결국 상위 학교로 진학을 못 하고 집에 머물게 된 경우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 지역학습센터의 교사 에밀리 와 패트리샤의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처 음 문을 연 지역학습센터에서 교육을 받을 학생들을 찾아 나선 터였습니다. 그렇게 교 육과 다시 인연을 맺게 된 노모어는 말하자 면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의 1회 입학생인 셈입니다. 이곳에서 불어나갈 교육의 기적 을 지켜볼 ‘산 증인’인 그에게 그간의 느낌 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을 합니다. “신기해요. 처음엔 책도, 공책도, 책상 도, 의자도,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런데 작 년엔 타리로(2기 김하림 활동가)가 임시로 비바람을 피할 곳을 만들어 주고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을 선물로 줬죠. 그 다 음엔 냐샤(이가람 활동가)가 텐트를 설치 해 주었고요. 이제는 더울 때나 비 올 때도
문제 없는 이곳에서의 삶, 버리는 행위 에 대한 어떤 새로운 관점을 얻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브릿지 활동가로서 행동한다는 건 이 처럼 주민들의 관습과 삶의 방식에 대 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 니다. 그게 없다면 마을 사람들과 같은 곳을 지향하는 사업을 펼칠 수 없을 겁 니다. 아 참, 약간 빗나가는 이야기이긴 한데, 저의 그 휴지통 아이디어는 요즘 들어 오히려 필요한 사업일 수도 있겠 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회용 비닐이 널리 사용되면서 점점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리는 게 없던 이곳의 삶 속으로, 이제 아무 데나 버려선 안 되고 흙 속에서 썩지도 않는 ‘진짜 쓰레기’가 들어온 것입니다. 어쩌면 머지않아 저의 휴지통 아이디어 를 진지하게 고민할 날이 올지도 모른 다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어쩔 수 없 이 무거워집니다.
처음 배운 글자로 또박또박 쓴 15세 소녀의 감사 편지 레소토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생겼으니, 어찌 안 신 기할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노모어와 그의 친구들은 이런 약 속도 했습니다. 나중에 결혼해 자식을 낳 으면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로 아이들을 보내자는 약속이었죠. 그들의 미래 세대를 다시 이곳에 보내겠다는 그 약속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한편, 아이들과 지역학습센터 가 진정으로 함께 자랄 수 있길 기원하는 마음도 그만큼 더 커졌습니다. 돔보샤와 지역학습센터, 그리고 노모어 화이팅! 이가람 활동가
저는 열 다섯 살 소녀입니다. 저는 엄마와 할머니와 세 자매로 구성된 가족의 둘째입니다. 아빠는 제가 열 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는 자주 아프셔요. 학교에 다니는 제가 가장 좋 아하는 과목은 영어입니다. 사 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게 저는 참 좋아요. 내 삶이 점점 커가 는 걸 계속 볼 수 있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하마추’라는 이름의 우리 마 을은 차츰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역학습센터도 생기면서 우 린 이 마을을 더 좋아하게 됐 어요. 어릴 땐 이 모든 일이 가 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젠 제 눈으로도 우리 삶이 나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국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었어요.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던 우리 마을 이야기를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 마운지 몰라요. 저의 이 마음 을 글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
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것만은 말할 수 있어요. 언제나, 어디서나, 여러분 들에게 축복이 있게 해 달라는 제 소망 말 이에요.
캠 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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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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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교육나눔 후원자들의 한마디
여러분의 마음으로 심은 씨앗, 따뜻한 사랑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u
e n
이상진
정인혜
박휘윤
위선주 안경섭
전 •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바른교육의 혜택을 받으며 성장하길 바랍니다
김동훈
교 •육을 통해 세계가 함께 잘 살고 저개발국가의 학생들이 골고루 교육의 혜택을 받길 바랍니다
김현정
힘 •든 어린이들을 위하여 소중하게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작 •은 돈이라도 누군가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합니다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교 •육이야말로 진정한 후원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유 •네스코에 가입하게 되어 정말 기뻐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 •리가 사는 소중한 이 세상을 위해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권미숙
작 •은 기부이지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강원형
우 •리 딸 미래의 꿈이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랍니다
이승섭
지 •극히 작지만 이것이 모아져서 누군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나의 행복은 지구를 덮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현운
정일량
적 •은 금액의 돈이지만 전 세계의 문화 교·육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유솔화
꾸준한 기부를 통해서 발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고 •
조노현
함 •께 나누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단 자녀들과 함께 동참해 보고저 합니다
저 •의 작은 보탬이 어려움을 겪는이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 •움이 절실히 필요한 분들을 위하여 쓰여졌으면 합니다
적 •은 후원금이지만 아사 직전의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정직하게 사용해주세요
교 •육이야말로 진정한 후원이고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조영수
앞 •으로 아이들이 능력이 되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길 바라며 엄마가 먼저 시작합니다
이강미
. 스 •스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이 후원과 봉사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푸름
이지영
d g
나인광
이 •제 시작이며 좀더 해마다 금액이나 구좌 수를 늘려서 나눔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김기란
아 •프리카 아이들의 보다 좋은 환경과 기아로 인해 굶는 아이들이 사라져 가기를 바랍니다
남순민
우 •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유네스코 활동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많 •은 후원자가 가입되어 유네스코 교육사업의 혜택이 세계 곳곳에 미치기를 바랍니다
한 •위 모금을 통하여 유네스코 이상 실현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들이 더욱 활발히 전개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연숙
신현운
s
c
e
양도혁
o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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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망나눔 사업 여러분의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3,615,690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됐습니다. 정기후원: 강경모, 강경아, 강대성, 강동욱,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영, 강병규, 강상원, 강상호, 강선희, 강신용, 강영옥, 강원형, 강윤서, 이재호, 이재훈, 이정란, 이정선,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혜, 이정화, 이조아, 이종범, 이종욱, 이주림,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강윤철, 강은수, 강준광, 강준희, 강지원, 강지혜, 강춘수, 강한수, 강향숙, 강효정, 고건우, 고남균, 고명진, 고미정, 고민준, 고영아, 고영옥, 고유경, 고유미, 이지수, 이지영, 이지원, 이지윤, 이진기, 이진원, 이창근, 이창섭, 이채만, 이철호, 이철훈, 이초미, 이하늘, 이현경, 이현수, 이현숙, 이현준, 이형구, 이형칠, 이혜순, 고은, 고현정, 공상철, 곽미진, 곽병남, 곽요나, 곽우실, 곽유경, 곽은영, 구본석, 구영옥, 구자형, 구효정, 권갑수, 권기범, 권미숙, 권미희, 권선미, 권송, 권송이, 이호연, 이효린, 이훈구, 이희남, 인제름, 임견호, 임근묵, 임돈희,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순화, 임승빈, 임은정, 임인순, 임재숙, 임재현, 임진경, 임태인, 임현묵, 권숙자, 권순오, 권순자, 권오규, 권오묵, 권의재, 권지현, 권채원, 권혁숙, 권현주, 권효정, 길승현, 김경면, 김경미,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운, 김경은, 장근우, 장미경, 장미애, 장민경, 장선인, 장수철, 장신미, 장영숙, 장영훈, 장용주, 장은진, 장익진, 장인숙, 장재경, 장재율, 장정식, 장지원, 장지호, 장차열, 장철호,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광자, 김교정, 김귀배, 김규민, 김기란, 김기범, 김기욱,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운, 김나현(A), 김나현(B), 장행모, 장현식, 장혜경, 장혜정,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소영, 전수정,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찬규, 김남영, 김남춘, 김달이, 김대현, 김대훈, 김도경, 김도연, 김도훈, 김동선, 김동완,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호, 김동희, 전철희, 전해준, 전현수, 전현진, 전혜성, 전홍찬, 정경선, 정경화, 정금수, 정다원, 정덕숙,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병근, 김두현, 김둘남 , 김리연, 김마로, 김면수, 김명신, 김명옥, 김명자, 김문원, 김문정, 김미성, 김미연, 김미자, 김미정, 김미현, 김미화 정사라, 정상범, 정석현, 정선옥, 정성웅, 정성자, 정수경, 정시훈, 정양희, 정연욱,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주, (A), 김미화(B), 김민선, 김민아(A), 김민아(B), 김민영, 김민정,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지(C), 김민호, 김민희, 김병구, 정운찬, 정유림, 정윤정, 정의용, 정인교, 정인해,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일순, 정재동, 정재륜, 정재욱, 정재원, 정재정, 정정희, 김병길, 김병삼, 김병호, 김복순, 김봉숙, 김부열, 김분순, 김상민, 김상원, 김상호, 김상훈, 김새한, 김서준, 김석원, 김선연, 김선영, 정주관, 정지연,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창윤, 정춘지, 정태순, 정해권, 정해산, 정현희, 정혜숙, 정혜윤, 제민서, 제지현, 제하림, 김선유, 김성순, 김성준, 김성훈, 김세희(Esther), 김소영, 김수권, 김수라, 김수연, 김수현(A), 김수현(B), 김수현(C), 김수환, 김숙희, 제환승, 조갑승, 조기열, 조남준, 조노현, 조미정, 조민주, 조병인, 조상우, 조석현, 조수아,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김순덕,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리, 김승윤, 김승희(A), 김승희(B), 김신실, 김아람, 김아영, 김양분, 김양욱, 김연숙, 김영관,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유나, 조율래, 조정희,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한상, 조행임, 김영기, 김영모, 김영미, 김영수, 김영우, 김영은,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찬, 김영환, 김영희,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옥현, 김용선, 조현진, 조혜진,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준호, 지민선,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김용운, 김용희, 김우춘, 김원민, 김원준, 김원희, 김윤선, 김윤자, 김윤희, 김은경, 김은선, 김은실, 김은영, 김은정, 김은주, 김인철, 김인하, 채유님, 채한규, 천외에, 천정은, 최강인, 최경난, 최경란, 최경석, 최광민, 최낙현, 최명자, 최명재, 최무경, 최미나, 최미영, 최봉락, 김일순,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득, 김재열,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수, 김정숙, 김정순, 김정업, 김정옥, 최상일, 최석중,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성태, 최송자,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자, 최용락, 최용주, 최우영, 최웅식, 최윤성, 김정탁, 김정하, 김정호, 김정희, 김제연, 김조은, 김종목, 김종범, 김종연, 김종주, 김종천, 김종호, 김준영, 김준호, 김지수, 최윤지, 최은송, 최은정, 최은희, 최인경, 최인숙, 최재범, 최재연, 최재헌, 최정길, 최정주,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준렬, 최지수, 김지예, 김지오, 김지용, 김지현(A), 김지현(B), 김직환, 김진수, 김진아, 김진욱, 김진웅, 김진희, 김창숙, 김철민, 김철호, 최지수, 최지안, 최진희, 최필규, 최화영, 최효준, 추서영, 추연석, 하윤경,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한경옥, 한계수, 한남임, 한동민, 김철홍, 김춘배, 김태순, 김태영,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판중, 김한누리, 김한조, 김행자, 김혁성, 김현규, 김현승, 한명희,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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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제,, 박문길, 박미경, 박미애, 박민석, 박병태, 박상미, 박성우, 박세남, 박세찬, 박소연, 박순덕, 박승택, 박시우, 박연우, 박영규, 박영대, 박종철, 방금석, 배수, 배정희, 백수진, 성수환, 성진혁, 손재칠, 손태윤, 송재용, 신순자, 안영숙, 양판규, 오중화, 위옥자, 윤기수, 박영길, 박영범, 박영빈, 박영수,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신,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성, 박용진, 윤봉애, 윤진의, 이근희, 이정용, 이지영, 이창우, 이항배, 임희택, 장미현, 전갑옥, 전관재, 전승문, 전용자, 정영희, 제말식, 박우광, 박원섭, 박은경, 박은선, 박은지, 박은희, 박재섭, 박점순, 박정섭, 박정연, 박정주, 박주연, 박준홍, 박준희, 조선웅, 조현빈,, 차문수, 최관섭, 최명식, 최철희, 함로수, 홍영희, 황재섭, Tatiana & Welly, 문산여자고등학교 군계일학 박지선, 박지연, 박지영,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채, 박진한,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오, 박창현, 동아리, 미암제일교회, 봉천교회 루디아선교회, 부산 개성고 유네스코반, 송현여고동아리, 은행고유네스코동아리, 큰기쁨교회. 박천만, 박철호, 박치홍, 박태준,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B), 박화숙, 박회수, 박휘윤, 박흥순, 박희정, 신규후원 신청자 (2014.12.21~2015.1.20): 강경모, 강문수, 강미영, 강상원, 강선희, 강지원, 강춘수, 강한수, 고건우, 고광 방성주,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상훈, 배석임, 배세은, 배일렬, 배재현, 배진관, 배태선, 백남식, 백명기, 백미진, 흠, 고명진, 고영옥, 고유미, 공상철, 곽수용, 곽우실, 권미희, 권순오, 권오묵, 권하영, 김경숙, 김경운, 김경희(B), 김경희(C), 백서연, 백승현, 백인호, 백지현, 백진호, 변어진이, 서개석, 서경애, 서광원, 서만교, 서승미, 서외자, 서용시, 서재민, 서정아, 김규진, 김근태, 김기범, 김기태, 김기한, 김나연, 김남규, 김달이, 김대현, 김대훈, 김도경, 김동오,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서종문, 서주석, 서지형, 서헌수, 서현숙, 석다희, 설균태, 설옥경, 성내교회(신영순), 성백제, 성석현, 성영희, 성주영, 소문석, 김두현, 김둘남 , 김리연, 김마로, 김면수, 김문정, 김미연, 김미정, 김미화, 김민선, 김민재, 김민정, 김민지, 김병길, 김보민, 손민지, 손상락, 손수정, 손아영, 손영례, 손영희, 손인옥,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진주, 손창현, 송경섭, 송다인, 송동호, 김봉기, 김분옥, 김상무, 김선유, 김수미, 김수연, 김순덕, 김승경, 김승기, 김아영,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영민, 김영숙,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 19,887,043원 송려원, 송미화, 송민규, 송민희, 송병운, 송영화,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순, 송재경, 송재철, 송정일, 김영지, 김영찬, 김영희, 김용운, 김원식, 김유주, 김윤기, 김윤선, 김윤자, 김은경, 김은정, 김은주, 김재원, 김재훈, 김정경,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 6,726,500원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은, 송진섭, 송진환, 송형진, 신나래, 신동욱, 신동직,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수, 김정민, 김정순, 김정호, 김종범, 김주아, 김준영, 김진영, 김진웅, 김춘배, 김태철, 김하은, 김행선, 김혁성, 김현정(E), 김현정(F), 신상태, 신상희, 신소애, 신숙례, 신승운, 신영균, 신정인, 신종범, 신종철, 신지영, 신지원, 신창현,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김현주, 김혜련, 김혜선, 김효재, 나영진, 나정순, 노민욱, 노성환, 노정숙, 도연경, 류미경, 류재구, 류태환, 류혜은, 문선영, 문시우,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 2,632,108원 심동천, 심숙경, 심옥화, 심은하, 심태섭,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소영, 안영복, 안영신, 안용섭, 안윤준, 안재순, 문형숙, 민예은, 박경아, 박길준, 박노기, 박명숙, 박선병, 박세빈, 박순철, 박승도, 박승택, 박옥봉, 박원섭, 박주영, 박준희, 브릿지 사업 홍보비 : 2,689,255원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형균, 안호준, 안훈숙,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무인, 양미희, 양선영, 양세라, 양유경, 양은주, 박지우, 박천만, 방창준, 배길송, 백남식, 백미진, 백승남,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변어진이, 변채호, 서승미, 서외자, 서주희, 양일용, 양철상, 양혜원, 양효식, 양희옥, 양희주,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여경민, 여재욱, 연제창, 연현주, 염기상, 염정선, 손아영, 손유림, 손정태, 손지희, 송광민, 송성민, 송영화, 송유림, 송유미, 송은수, 송주복, 송진택, 신영옥, 신영환, 신정인, 심준구, 오근희, 오금환,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승교, 오승봉, 오승헌, 오영화, 오윤혜, 오은순, 오정란, 오찬양, 오창숙, 오혜재, 안경섭, 안금자, 안영신, 안진섭, 안호준, 양난혜, 양윤정, 양일용, 양철상, 양희옥, 오근희, 오금환, 오복희, 오숙자, 오승교, 오진선, 오효림, 오후진, 옥윤수, 옥철영, 왕예진, 우덕기, 우승희, 원은주, 위선주, 유경숙, 유단화, 유동철,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오찬양, 오창숙, 오후진, 원은주, 유경숙, 유보람, 유성종, 유소영, 유정호, 유혜원, 윤금옥, 윤명순, 윤문회, 윤민수, 윤영석, 윤채영, 유솔화, 유승원, 유재걸, 유재수, 유재혁, 유정호, 유지혁, 유채희, 유철, 유하나, 유현숙, 유혜원, 유호연, 윤경희, 윤문회, 윤미란, 윤치영, 윤태연, 윤행숙, 이계수, 이국용, 이나미, 이대수, 이동원, 이명이, 이문자, 이방, 이범진, 이병영, 이상민, 이선복, 이선우, 윤민수, 윤병순, 윤석훈, 윤선이, 윤수한, 윤영선, 윤용섭, 윤인선, 윤전애, 윤준식, 윤준용, 윤창득, 윤태연, 윤혜정, 윤화영, 이강미, 이강일, 이건민, 이건복, 이선화, 이성희, 이수하, 이숙경, 이숙영, 이숙원, 이순옥, 이순자, 이승목, 이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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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캐미원
총 33,615,690원
사업비(95%) : 31,934,906원
행정비(5%) : 1,680,784원
교육으로 희망을 전하는 유네스코 희망나눔 사업을 통해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필리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프로젝트(네팔, 라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 특집
2015년 3월 1일
13
다양한 활동 통해 교육나눔 사업 후원한 유네스코학교들
교정에서 부는 나눔의 바람, 세상을 바꾸는 희망이 되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을 위한 후원모금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유네스코의 평화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유네스코 학교들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따뜻한 나눔의 바람을 전국 곳곳에서 불러 일으켰 습니다.
경희초
교내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함을 비치해 성금을 모았습니다. 그 중 일부를 한위의 지구촌 교육나눔사업에 후원하였습니다.
직접 만든 소품들을 팔고, 축제 때 부스를 열고, 거리에서 캠페인을 하며 모은 그 따뜻한 마음을 한위에 전달해 온 학교만 벌써 20곳. <유네스코뉴스>는 방법 은 서로 달라도 마음만은 하나였던 그 나눔 활동들을 이곳에 담아 다시 한 번 감 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어방초
미추홀외고
아프리카 교육나눔 사업에 도움을 주기 위한 교내 모금활동을 펼쳐 모은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다) 운동을 해 그 수익금을 유네스코 아프리카 브릿지 프로젝트에 전달하였습니다.
홍천중
시흥은행중
한우갈비(한마음으로 우리는 갈수록 비상한다) 프로그램 활동으로 천연비누, 향초 등을 제작하여 재활용품과 함께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했습니다.
태광중
반 학생들이 직접 주제를 정해 진행하는 수업인 ‘학급별 테마수업’ 진행 후 남은 자투리 금액을 한위에 후원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다 함께 소래산을 등반하며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다문화학생과 저개발국가를 지원하는 후원금을 모금해 기부했습니다.
안동영명학교
용인고
전교생이 모금 활동에 참여해 유네스코학교로는 최초로 한위에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본교직원 장학재단과 연계하여,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3일간 교내를 순회하며 유네스코 활동을 홍보하고 모금활동을 했습니다.
축제를 열고
신용산초
공정무역을 공부하며 직접 구입한 착한 재료들로 만든 레몬청을 방학 동안 숙성시킨 후 선생님들에게 판매, 그 수익금을 기부했습니다.
직접 만들고
개성고
학생들이 많이 쓰는 헤어밴드를 직접 제작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유네스코 브릿지에 기부했습니다.
보성여중
청주고
청주흥덕고
각 반을 돌며 유네스코 브릿지 모금 활동을 하고, 축제 기간 중 유네스코카페를 운영하여 모은 금액을 학교의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한국관광고
학교 예산 중 국제교류협력 비용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교문중
알뜰시장에 유네스코 동아리 이름으로 참가해 쿠키와 친환경 비누를 판매하고 서명운동을 전개, 모은 성금을 한위에 기부했습니다.
전북사대부고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아프리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한 참여를 이끌어 내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축제 때 직접 만든 레몬차와 향초 등을 팔아 거둔 수익금 중 일부를 한위에 기부했습니다.
모금을 하고
축제 기간에 유네스코 동아리가 운영한 ‘사랑의 장터’를 통해 모은 수익금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육지원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교내 축제 ‘용천제’에서 인권과 다문화 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한 부스를 운영하고 성금을 모아 한위에 전달했습니다.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빈곤 아동 돕기 교내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금한 금액을 한위에 전달했습니다.
상당고
부산외고
진건중
진건유네스코평화주간을 맞아 테마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수익금을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판매하고
한국교원대부설고
‘쿠키로 알리는 인권’이란 주제로 ‘인권 쿠키’를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기부했습니다.
14
한일 교사 대화
2015년 3월 1일
2015년 한국교직원 일본 초빙 프로그램 참가 후기
“선생님들이 현해탄 오가는 까닭? 교육에 두 나라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그리고 일본 은 대한민국에게 과연 어떤 나라일 까. 두 나라 사이에 역사 문제로 뒤 엉킨 갈등의 간극은 좀처럼 메워지 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교육 현장에 서는 의미 있는 교류와 대화가 이어 지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 위)가 진행하고 있는 ‘한일 교사 대 화’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한일 교직 원 간 대화와 교류를 통해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에 대한 서로의 경험
을 공유하고, 양국 교육의 지속가능 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사 업이다. 지난 1월 ‘한일 교사 대화’ 사 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네스코학교 교 사 등 100여 명의 교육 관계자가 참 여한 가운데 ‘한국교직원 일본 초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과연 참가자 들은 일본의 교육 현장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가슴에 담아 왔을까. 프로그램 참여 교사들이 한위로 보내 온 ‘참가 후기’를 간추려 싣는다.
작은 나팔꽃 씨앗이 이어준 ‘생명의 교육’
윤현아 교사(좌측)가 스미타 마사하루 교장에게 ‘생명의 나팔꽃씨’를 전달하고 있다
나와 유네스코와의 인연은 2013년 유 네스코학교(ASPnet)인 신용산초등학 교에 부임하고 나서 시작되었다. 김종 덕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유네스코 업무 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지만 발령 첫 해 인 데다 업무 파악의 미숙으로 1년은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러나 그해 겨울, 본교의 겨울방학 중 방과후 프로그램인 ‘눈꽃교실’에 유네스코 교사들이 꾸린 ‘경제정의’와 관련된 ‘레몬청 만들기’에 참여하면서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가치 들과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점을 찾아낸 것은 큰 수확이었다. 이는 내가 유네스 코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구체화하 는 계기가 되었고 2014년에는 동료 유 네스코 교사들과 함께 4, 5, 6학년 학생 들 중심의 유네스코 동아리를 개설하여 학년별 활동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 을 운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 련의 과정들 속에서도 학교 현장에서의 인성교육에 관한 고민은 좀처럼 머릿속 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2015 한국교직원 일본 초빙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행운을 얻 게 되었다. 간단한 수업과 공연 준비도 필요하였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특명’ 이 있었다. 사전에 알게 된 바로는 내가 방문할 요코하마 시립 나가타다이 초 등학교가 김종덕 교장선생님께서 2012 년에 방문하셨던 바로 그 학교였던 것 이다. 당시 인연을 맺었던 스미타 마사 하루 교장선생님께서 지금도 그 학교 에 근무하고 계셨는데, 그때 받은 나팔 꽃 씨앗 하나가 본교에서 싹을 틔워 이 번에는 일본으로 수많은 나팔꽃 생명을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나팔꽃 씨앗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하 지?’라고 누구나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 을 것이다. 하지만 사진으로만 뵈었던 스 미타 마사하루 교장선생님을 직접 만나 나팔꽃 씨앗을 전하고, 같은 그룹 30여 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나가타다이 초등 학교를 방문해 나팔꽃에 얽힌 사연을 듣 고 나니 모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요코하마시에서 처음으로 ASPnet에 가 입한 나가타다이 초등학교는 지금까지 ‘생명의 수업’을 통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실시하고 있 는데, 나팔꽃 씨앗에 얽힌 사연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나팔꽃 씨앗은 백혈병에 걸려 목 숨을 달리한 니가타현의 ‘탕고 코스케’ 라는 소년이 남긴 생명과 소망의 상징 이었다. 소년의 나팔꽃 씨앗을 이어받 아 나가타다이 초등학교 교정에 심었 고, 그 씨앗을 그해 일본에 초빙된 한국 교직원 방문단에게 기념으로 선물하였 다고 한다. 그때 받은 한 알의 씨앗이 서울의 본교 교정에서 싹을 틔웠고, 그 뒤 수많은 생명으로 재탄생되어 이번에 현해탄을 건너가게 된 것이다. 이를 두
고 ‘생명의 교육, 생명의 ESD’라고 부 를 수 있을까? 과연 나의 교육적 고민 이었던 인성교육과 생명의 ESD를 연 관 지을 수 있을까? 한국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에 맴도는 질문거리였다. 일단 한 알의 의미 있는 나팔꽃 씨앗이 한일 두 나라 간의 교육적 교류를 가능하게 하였으므로, 이를 두고 ‘생명의 ESD’라 고 해도 무방할 듯싶다. 그리고 인성교 육과 관련해서는, 요즘 우리나라 교육 에서 인성교육의 어려움이 자신을 사랑 하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데 서 기인한다고 볼 때, 나팔꽃 씨앗의 교 훈은 생명존중 의식과 연결 지을 수 있
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나팔꽃 씨앗에 담긴 생명까지도 소중히 여기고 보살펴야 수많은 아름다 운 생명을 피워나갈 수 있듯이, 주변에 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과 동물(우리 학교 연못 속의 구피들)조차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을 나와 남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할 줄 아 는 사람으로 자라나게 할 수 있으리라. 이러한 교육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질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이것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교육적 과제라고 생각 한다. 윤현아(서울신용산초등학교 교사)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떠올린 소중한 기회 요코하마시립 나가타다이 초등학교 1 학년 학생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손 걸레를 빨아 교실 복도와 바닥을 닦는 모습과 우유팩을 정성스럽게 펴서 물로 씻어서 차곡차곡 햇볕에 말려 재활용하 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멀리 평화로운 바다가 보이는 일본 와카야마현 메이요 중학교 브라스밴드(brass band) 학생 들이 열심히 하는 연주를 들으며 “교육 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에 가기 위한 입시 지도 에만 집중을 해오던 나 자신에게 오랜 만에 던져진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우 리 아이들을 좋은 대학교에 보낼 수 있 을까”에만 집중을 해왔던 나는 뭔가에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한적한 마 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연주하며 기본에 충실 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하면, 비록 대 학교에 진학을 많이 못하더라도 지역사 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삶 을 즐기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교육이 란 경쟁 속에서 자신이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신 의 역할을 열심히 하며 삶을 풍요롭게
일본 유네스코학교를 방문한 정유선 교사(좌측)
살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연수에서 깊은 감동을 받아 기 억나는 몇 개의 장면들이 있다. 요코하 마시립 나가타다이 초등학교의 교가는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하늘은 가르 쳐 주었다, 넓은 마음을. 흙은 알려주었 다, 빛나는 생명을. 지금 이 언덕에 어 린나무는 자란다, 손을 맞잡고 자란다 자란다. 아~ 나가타다이 모두의 바람, 아 나가타다이 여기는 고향.” 자연에서 배우고 생명을 중요시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해 성장하고 다시 지역사회를 고향 으로 잊지 않는 교육이 인상적이었다. 국제교류를 중요시하는 와카야마현 립 세이린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께서 “국제 활동을 위해서는 머리만 성장해 서는 안되고, 몸과 마음이 밸런스를 이 루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신 점도 기억 에 남는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가깝고도 먼 나 라라고 하는 일본의 교육에 대해 진심 으로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 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것 은 전국에서 열심히 교육 활동을 하시 는 우리 선생님들과 유네스코 관계자 분들을 만난 것이다. 유네스코 연합 활 동을 할 때도 느꼈었지만, 전국에서 우 리 아이들을 위하여 교육에 대해 고민 하시고 연구하시며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극도 많 이 받고 좋은 아이디어도 공유할 수 있 어서 좋았다. 앞으로 지속가능발전 모 임을 계속하며 유네스코와의 좋은 인연 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러한 좋은 연수 기회를 주신 유네스코 관계 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정유선(서울사대부고 교사)
유네스코 패밀리 · 한일 교사 대화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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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클럽’ 조직 및 운영 등 논의
‘새로운 새물결’ 위해 KUSA 패밀리 힘 모은다
협회연맹 2015 제1차 정기이사회 개최
학생협회·동문회 관계자 50주년 준비 간담회 열어
2015년도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제 1차 정기이사회가 유재건 회장 및 임 원, 이사 및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2 월 12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014년도 사업 및 결산 승인의 건과 유네스코 클럽 운영에 관한 건에 대하여 논의했다. 먼저 방경연 감사는 2014년도 협회연 맹 입금내역, 출금내역, 관련 증빙을 확인한 바 적정하게 처리되었음을 보 고하였으며, 모든 이사들의 만장일치
로 안건을 처리했다. 이어 유네스코클럽 운영에 관한 건 이 다음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 자리 에선 광주전남협회, 대구협회, 부산협 회, 강원협회 등 몇몇 협회에서 교육, 과학, 문화 분과 등으로 운영하는 조 직을 더욱 체계화시키는 방안으로 유 네스코클럽 조직 및 운영에 대한 논의 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2015년도 제30 차 한국유네스코운동 전국대회 개최 와 관련해 서울협회 김원철 회장이 진 행사항을 보고했다.
‘기본’ 충실한 일본 교육에 우리 현실 되돌아봐 지난 1월 일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한 일교사대화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프 로그램은 일본 교육 현황 및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에 대한 강의와 토론, 환영교류회, 학교 방문 및 수업 교류, 일본 가정 방문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일본 교육 현황과 교육개혁 방향을 들 으면서 저출산·고령화 등 미래의 변화 에 대비하여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교육 정책에도 많은 반성과 변화가 필요함을 느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일본의 국가 적인 관심과 지원, 학교 현장의 적극적 인 참여와 다양한 활동을 보며, 우리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후세를 가르 쳐야 함을 느꼈다. 일본의 학교는 시설이나 기자재 면 에서는 우리보다 나을 것이 없다. 하지 만 보통교육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도덕, 건강, 질서, 환경, 안전 및 국제이 해 교육 등을 매우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지식 교육에 치우쳐 있는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많은 것을 반성하 게 되었다. 한복, 민속놀이, 한국의 대 중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통해 일본
학생들이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은 매우 보람 있는 교 류활동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감명 깊은 것은 방문 기관과 학교의 모든 사람들 이 우리 방문단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도 모든 점에서 성의를 다하는 모습에 서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만족한 것은 일본 가정 방문이었다. 나 와 김대수 교장님을 초청한 분은 이치 카와스바루 고등학교 음악교사인 도요 다 선생인데, 집에 가기 전에 학교에서 자신이 지도하는 브라스밴드의 연주를 보여주었다. 40명의 학생들이 30분 동 안 <겨울연가> 주제곡 등 친숙하고 아 름다운 음악을 선물했다. 매우 감동적 인 작은 음악회였다. 도요다 선생 댁에 서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의 모습을 살펴보고 부인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맛보았다. 우리는 가족, 문화, 풍속, 학 교 교육 등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하여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을 열고 많은 얘기들을 나눴다. 한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
음악교사 도요다 선생 집을 방문한 최상현 교감(맨 왼쪽)
2015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 립 61주년이자 한국유네스코학생회 (KUSA)가 ‘새물결운동’을 표방하며 유네스코 활동에 첫 발을 내디딘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해 5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새물결 50주년 행사’를 준비해온 유네스코학생협회 가 지난 2월 10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서 50주년 행사 기획을 위한 특 별 간담회를 가졌다. 12층 배롱나무카페에서 진행된 이 날 간담회에는 학생협회를 비롯해 KUSA 총동문회, 지난 겨울학교에서 결성된 KUSA 후원회, 유네스코한국
깝고 역사상 수많은 교류를 이어왔으며, 문화적으로도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치적, 이념적 갈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서로에게 깊은 영향을 끼치면서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가
위원회 관계자 등 16명이 참석해 기념 행사 기획 및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학생협회는 KUSA 연락망 구 축 등을 목표로 사상 최초로 ‘회원 인 증서’ 발급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 해 회원들의 유네스코 활동과 협회 활 동 참여를 유도하고 전국 단위의 네 트워크를 형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학생협회는 이번 회원 인증서 발급이 KUSA 구성원들의 화합과 교류에 새 로운 계기로 작용하고, 새물결 50주년 행사를 활성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교류, 특히 민간 차원의 문화 교류를 지 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우 호 증진에 더욱 힘써야 함을 절실하게 느 최상현(대전외국어고등학교 교감) 꼈다.
“중증 학생들에게도 아름다운 역할 준 데 감동” 2주가 지나가는데 아직도 생생한 이 번 체험은 유네스코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감사의 시간이었다. 특히 한국 측 참가 교원 중 유일하게 특수교사인 나 로서는 이번 초빙 프로그램 중 특수학 교 방문 일정이 있어서 더더욱 큰 의미 로 남게 되었다. 도쿄에서 3박4일을 보내고 지바현으 로 이동 다음날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 던 지바 현립 사쿠라가오카 특수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학교 입구를 들어설 때 한글로 인사말을 복도에 걸어 우리 를 맞이한 첫인상에서부터 굉장히 따뜻 한 느낌이었는데, 정말 감동 깊은 만남 은 이 학교 학생들의 환영 행사였다. 학생들이 악기들을 가지고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은 너무나 평온해 보 였고, 노래나 악기 연주조차 못하는 학 생들도 손에 놓인 부드러운 색깔 천을 이용해 그 이벤트에 함께 참여해 어울 리는 모습을 보았다. 중증 장애학생 하 나하나에게도 각각의 아름다운 역할을 준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왜냐하면 우리 학교의 경우 외부에서 손님들이 와서 환영행사를 할 때, 학생 중 춤이 나 노래 연주 등에 능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여 완벽한 연습 후에 무대에 올 리기 때문이다. 그와 비교하니 일본 학 교의 경우 보여주기 위한 인사보다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인격적인 만남을
일본 장애학생 가정을 방문한 안수진 교사(오른쪽)
중요시한 환영이라는 생각이 들어 숙연 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은 유네스 코의 인권 중시 교육과도 잘 맞는 것이 라 생각한다. 학교시설을 둘러보니 외형적인 모습은 사실 한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 느낌이 었다. 그러나 순회하며 부러웠던 것은 교 사와 학생이 거의 일대일 수업을 할 만큼 교사의 인원이 많다는 점이었다. 한국은 특수교사와 특수 보조교사의 수까지도 정해진 규칙대로 제한하느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도 교 사가 많은 학생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은 현실적이고 실용적 인 특수교육 환경을 융통성 있게 장애학 생의 편에서 제공하는 점에서 확실히 특 수교육의 선진국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유네스코의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의 특수교육의 현 실정을 잘 접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감사하게 생 안수진(안동영명학교 교사) 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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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프로젝트
2015년 3월 1일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활동보고서 속으로 ③
따로 또 같이, 도시를 변화시키다 유네스코학교 초중고교 학생들이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 등 7가지 주제와 관련해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제 를 개선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프 로젝트인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93개 유네스코학교들의 열정적인 활
동 모습을 담은 ‘활동보고서’에서 대구 지역의 환 경보존과 *ESD(지속가능발전교육)와 관련해 눈에 띄는 두 학교가 있었다. ‘나눔과 협력의 가 치’를 잘 아는 유네스코학교답게, 교외 활동에서 함께 힘을 합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낸 대구 원 화여고와 송현여고다.
Vector Image: freepik.com
대구 지역 두 학교의 ‘2인3각’ ESD 활동
* 지속가능발전교육(ESD) :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 등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이끄는 교육을 말합니다
원화여고의 물사랑지킴이 활동
송현여고의 “포텐 터지는” ESD 활동
대구 지역의 수질, 학생들이 힘 모아 지켜낼게요!
유네스코에서 “이런 것도 한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어요!
우리는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변했습니다
아직까지 ESD에 대해 잘 모르는 사 람들이 지역민들뿐 아니라 학교 학생 들 중에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 어 떤 분야보다 모두 함께 노력하지 않으 면 안 되는 것이 ESD인 만큼, 우리는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더 많이 고민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유네스코 동아리 소속원 들의 솔선수범을 바탕으로 우리는 철저 한 준비와 공부, 그리고 현장에서의 활 동을 통해 다른 학교나 조직의 모범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다수가 힘을 모아야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 으니까요.
“나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든다” 는 그 말을 우리는 유네스코 활동을 통 해 실감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목 소리가 우리들만의 외침이 아니라 외부 로 점점 퍼져 나갔음을 보았으니까요. 그 사이 훌쩍 커진 우리 키만큼이나 지 구를 생각하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어 스 아워’(Earth Hour) 행사는 전교생 과 선생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 례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구 지역 의 ‘물사랑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일반 시민들도 유네스코의 존재와 활동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그런 변화를 이끌어낸 생각들이 저희 원화 유네스코 동아리에서 뻗어 나왔다는 사실이 무엇 보다 자랑스럽습니다.
“포텐이 터진다”(잠재력을 폭발시킨 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를 모토로 삼은 우리들은 선후배들, 친구들, 그리고 선 생님들과 부모님들께 지속가능한 미래 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부탁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에게는 사이다와 같은 청 량감으로 다가가 동아리 활동에 친숙 함을 느끼게 만들고, 선생님들께는 더 많은 관심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 부모 님들께는 함께 세계시민이 되자고 말 씀 드렸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이, 절약과 재활용 을 생활화하고 특히 우리 여성들의 활 동을 더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기로 약 속했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사람 없는 곳에 켜져 있는 전등을 그냥 두지 못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쟤 왜 저래?”라며 우릴 놀렸지만 어느새 “네 가 안 끄길래 내가 껐다”며 먼저 스위 치를 내립니다. 가족들 사이에서도 물 론이지요. “유네스코에서 저런 것도 하 냐?”던 시선 역시 “유네스코이기에 말 보단 행동”이란 인상으로 바뀌었습니 다. 세계시민이 되기 위한 그런 한 걸 음,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느낌이 드는 그 순간의 기분은 분명 유네스코 활동 이 아니면 느껴볼 수 없는 짜릿함일 겁 니다.
두류공원 환경정화활동 때 이르게 찾아온 더위에도 불구, 우 리는 대구 시민들을 위한 녹색공간인 두
고령 강정보 물사랑지킴이
류공원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습 니다. 기억에 남는 건 아이스크림 막대를
2014년의 첫 ‘물사랑
아무 생각 없이 버리던 꼬마가 우리를 보
지킴이’ 활동으로, 사전
고 그것을 다시 주워 쓰레기 봉지에 넣던
에 ESD의 개념과 그 실
모습입니다. 우리의 변화가, 그렇게 작은
천 등에 대해 공부하는
세상의 변화를 만들었지요.
한편 홍보 전단지까지 준비해 현장으로 나섰습니다. 주민들에
보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환경도 깨끗하
게 전단지를 배포하고 환경정화 활동을
게 만들었습니다.
펼쳤으며, 산성도를 테스트하는 페이퍼 로 직접 수질도 체크해본 뒤 생활하수 등 의 오염 위험을 알렸습니다.
신천물사랑지킴이
재생빨래비누 만들기 폐식용유를 100% 재활용하여 만드 는 ‘재생빨래비누 만들기’ 역시 원화 학생 들의 중요한 물사랑지킴이 활동 중 하나
원화 유네스코 동아리의 핵심 활동인
입니다. 8월 중순부터 제작해 한 달 정도
‘신천물사랑지킴이’를 이번엔 대구 전체
의 숙성 시간을 거쳐, 11월 원화전(동아
유네스코 학교들의 프로젝트로 키웠습
리 종합 전시회) 때 유네스코 동아리의
니다. 규모가 커진 만큼 내용에 부족함이
활동을 홍보하는 제품으로 적극 활용했
없도록 더 많은 준비를 했고, 그 결과 더
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 홍
이면지를 활용한 ECO연습장 만들기 패스트푸드점 한 곳의 종이타월을 위 해 매년 아홉 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그래서 우리는 이면
지 연습장을 만들어 종이 재활용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했습니다. 또한 기부금 활 동에 동참하는 친구들에게 이면지 연습 장을 나눠주며 종이 재활용을 더 널리 퍼 뜨리고자 노력했습니다.
네팔 희망학교를 위한 코코아 판매와 모금 활동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네팔 희망 학교 건축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코 코아를 판매했고 수익금을 네팔 희망학 교 건축 프로젝트에 기부했습니다. 코코 아 한 잔 값보다 더 큰 기부를 행한 친 구들이 많아, 우리 동아리원들의 마음 을 더욱 따뜻하고 달콤하게 만들어 주 었습니다.
세계교육포럼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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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세계교육포럼 특집 ①
교육이 이룬 기적의 땅에서 지구촌 교육의 미래가 열린다 오는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인천 송도에서 교육 분야 세계 최대 규모 의 국제회의인 ‘2015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된다. 이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교육 관련 장관, 유엔, 세계은행 및 국제기구, 시민단체 대표 등 약 1500여 명의 글로 벌 리더와 교육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지난 25 년간 지구촌 교육의 화두가 된 ‘모두를 위한 교육’의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 시대 의 세계 교육 패러다임을 논의하게 되는 역사적 회의이다. <유네스코뉴스>가 세 계 교육의 큰 흐름을 결정할 인천 세계교육포럼을 특집 시리즈로 조명해본다.
모두를 위한 교육, 탄생에서 결산까지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가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이하 EFA) 운동을 처음 시작한 것 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열린 ‘모두 를 위한 교육 세계회의’를 통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각국은 기본 인권으로서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든 사람들 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 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좋 은 교육이 각자의 꿈을 실현하는 밑거 름이 되고, 이것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 으로 연결되리란 믿음에서 나온 다짐이 었다. 이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 롯되므로 평화의 방벽을 쌓아야 할 곳 도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유네스코의 설립 이념과 맞닿아 있는 믿음이기도 하다. EFA를 실현하기 위해 설정했던 시한 은 25년. 바로 올해가 지난 25년간 진행되어 온 EFA 운동의 성 과를 가늠하
는 해다. 그간 세계 각국은 6가지 구체 적인 교육 목표를 설정해 올해까지 달 성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 다. 영유아 교육·보육 확대, 초등교육 보편화, 청년 및 성인 학습 요구 보장, 성인 문해율 증진, 교육의 양성 평등 달 성, 교육의 질 보장 등 6가지 목표를 달 성하기 위해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회
아 낼 새 의제 또한 필요하다. 인 천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교육 포럼이 지난 25년을 결산하 는 자리인 동시에 새로운 출 발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는 이유다. 기존의 EFA 성과 를 바탕으로 이번 포럼에서 논의될 교육의 질 제고, 세계 시민교육 등의 의제들은 UN 의 새천년개발목표 및 지속가능 개발목표와 연계되어 국제사회가 모두 함께 나아갈 ‘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처럼 중요한 행사가 다 름 아닌 한국에서 마련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불과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이룬 기적 같은
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교육으로 일군 기적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뿐 아 니라 지구촌 곳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 도록 하기 위해 각국은 미래 교육이 앞 으로 어디로 향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그 중심에 바로 대한민국 이 있다. 한국은 개최국으로서 교육을 통해 한국이 이루어낸 발전 경험을 주 제로 특별 세션을 주관하는 한편, 다양 한 소규모 국제 포럼과 교육 전시관을 통해 한국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 경험을 세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교육이 이룰 기적을 공유하는 장
한국이 일구어 낸 대단한 교육 성과들을 생각한다면, 2015 세계교육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많은 나라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
원국들과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은 다 양한 협력과 활동을 펼쳐 왔다. 그 결 과 보편 교육의 확대와 교육에 있어서 의 양성 평등 추구, 문해 해소 측면에서 많은 성과들을 이루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EFA 다음 목표, 한국에서 결정 EFA를 위한 그간의 다양한 노 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 구촌 곳곳에는 교육 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이 남아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환경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시대상을 담
발전의 밑바탕에는 바로 유네스코 가 지원한 교 과서, 즉 교 육이 있었 다는 사실 을 알고 있 기 때문이 다. “대한민 국은 교육이 국가발전의 원 동력이 된 모범 사 례다”라고 밝힌 이리 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의 말대로, 한국의 지난 60년 발전사는 EFA라는 이름 아래 이룰 수 있는 결과 가 얼마나 찬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이 다름 아 닌 교육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세계교육포럼에는 세계 각국 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195 개 유네스코 회원국의 장관급 대표들 을 비롯해 국제기구와 시민사회, 학계 대표 등 주요 참여 인원만 1500명에 달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학자와 지 식인들 및 운동가들이 교육의 힘 을 이야기하고 그 꿈을 나눌 기회도 마련된다. “모든 어린이들의 교육 기 회 보장을 위한 운 동을 지속할 것”이 라 밝힌 작년도 노 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 이의 말처럼, 이들 전문가와 관계자들 은 이 시대의 가장 당 연한 권리이자 여전히 나 아갈 길이 남아 있는 권리인 ‘교육 받을 권리’를 위해 뜻을 모을 예 정이다. 참고자료: 교육부 <행복한 교육> 1월호, 김영곤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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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토픽
2015년 3월 1일
‘넷익스플로 포럼’ 수상으로 주목 받는 새 기술들
디지털 혁신이 바꿔 놓을 미래의 삶은 이런 것 지난달 4일 넷익스플로(Net explo)는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서 ‘2015 넷익스플로 포럼’을 개최 했다. 유네스코와 파트너십을 맺 어 매년 개최되는 넷익스플로 포럼 은 인류가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크게 미칠 새로운 디지털 프로젝트 들을 전 세계에서 발굴해 소개하는 한편, 우수한 기술들을 시상하는 자리다. 올해 포럼에서는 특히 한 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 발전소자’가 영 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해 더욱 화제 가 됐다. 넷익스플로 어워드는 기술 그 자체보다는 해당 기술이 가져올 우리 삶의 긍정적 변화에 더 주목 하는 상으로도 유명하다.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평가 받는 넷 익스플로 어워드의 역대 수상 기 술들을 이번 그랑프리 수상작과 함께 살펴봤다. 디지털 기술의 사회·문화적 영향을 연구하는 비영리 민간독립기구인 넷 익스플로는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새 로운 기술을 찾고 시상하는 행사는 매 년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열리지만, 넷익스플로상은 단순히 기술이나 산 업 그 자체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 그치 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타 행사들과 차 별된다. 여기서 소개된 새로운 기술들 은, 앞으로 디지털 혁신이 우리의 삶 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꿔놓을지 예 측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 넷익스플로는 매년 주목 받는 디지 털 기술들을 100개 선정해 발표하고 이 가운데서 ‘10대 기술’을 뽑아 그해의 포 럼에 개발자를 초청한다. 그리고 전문 가 패널 및 고객사들의 추천을 받아 최 고의 기술에 그랑프리를 수여한다.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의 개회사와 함께 시작된 올해 포럼의 주인공은 우 리나라 카이스트 연구진(조병진 교수 팀)의 ‘웨어러블 발전소자’였다. 체온 을 활용해 반영구적으로 전자기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이 장치는 얇 고 가벼워 의류, 손목밴드형 기기 등 다양한 접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기에너지의 공급과 활용이 제한적인 저개발국 국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 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웨어러블 발전소자
전자문신
“치렁치렁한 선으로부터 환자들이 해방된다”
“체온으로 만든 전기로 전화 걸고 음악 듣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웨어러블 발전소자(2015 그랑프리)’ 는 몸의 체온을 이용해 전기 를 만드는 장치로, 개인용 전 자기기에 둘러싸여 살고 있 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귀 가 솔깃해질 만한 기술이다. 특정한 반도체 소자로 구성 된 이 기기를 몸에 부착하면 피부에 닿는 반도체 안쪽과 공기에 노출되는 바깥쪽 의 온도 차가 발생하는 데, 이 차이를 활용해 발생한 전기를 전자기 기를 돌리는 데 활용하 는 방식이다. 올해 주요한 트렌 드로 자리 잡을 스 마트워치 등의 손 목밴드에 이 소자 가 부착된다면 별 도의 충전 없이 해 당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의 세라믹 소 자가 무겁고 휘어지
기 힘든 구조인 데 반해, 이 번에 개발된 소자는 유리섬 유를 사용해 가볍고 얇으 며 쉽게 휘어질 뿐 아니라 단위 무게당 전력생산 효율 도 월등히 높아 향후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 폭넓게 활 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미 오스틴 텍사스 대학 연 구진 주도로 개발된 전자문 신(2013 그랑프리)은 문신처 럼 피부에 밀착시킨 채 구동 되는 일종의 전자 회로다. 몸 에 치렁치렁하게 연결된 각 종 센서들로 인해 거동이 불 편했던 경험이 있는 환자들 이라면 이 기술의 상용화
Soma Analytics
Digital Lollipop
Electronic Tatoos
Wearable Thermo-Element
디지털 롤리팝
“TV 속 그 맛, 먹지 않고 체험한다” 국립싱가포르대의 니메 샤 라나싱헤 박사가 개발 중 인 디지털 롤리팝(2014 10대 기술)은 진짜 요리나 물질을 만들지 않고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각종 맛을 체험하도록 해 주는 장치다. 이름과 달리 아직까지는 막대사탕(롤리 팝) 모양과는 거리가 먼, 컴 퓨터와 각종 전자 센서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형태 다. 하지만 연구진은 개발이 완료되면 간편하게 입에 무 는 것만으로도 가상의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가 될 것 이라 자신한다. 디지털 롤리팝의 원리는 이
렇다. 사탕 모양의 전자 센서 가 혀 위에서 아주 미세한 전 류와 온도 변화를 발생시켜 미각 기관이 짠맛, 단맛, 쓴 맛, 신맛을 감지하도록 만드 는 것. 이는 설탕을 먹을 수 없는 당뇨 환자,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할 비만 환자 등을 치 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 목적 외 에도 디지털 롤리팝은 TV 속 맛집 프로에서 전송하는 레시피 데이터를 전송 받아 서 시청자가 실제로 그 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상 체험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
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회로는 사용자의 바이탈 사인을 모니터하고 이를 병원 등 건강 관리 센터 에 보내는 한편, 근육의 아주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해 다 른 전자 제품에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목에 부착된 전자문신은 ‘왼쪽’ ‘오 른쪽’ 등의 음성이 성대 근육 을 움직이는 패턴을 분석해 이를 게임기 등의 음성 조종 에 활용한다. 전자문신이 실제로 여 러 바이탈 사인을 전송 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는 외부로 연결된 컴퓨터 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후속 연구 개발을 통 해 이러한 한계를 극 복해 나갈 예정이라 고. 연구진은 궁극적 으로 이 ‘문신’이 해 당 근육을 직접 컨트 롤할 수 있게 되어, 근 위축증 등 움직임이 어 려워진 환자들을 돕 는 데 활용되도록 하 는 게 목표라고 밝 혔다.
탈진 징후 분석기
“탈진 위기 근로자들, 미리 미리 쉬게 해 준다”
탈진 징후 분석기(2014 10 대 기술)는 독일 대학생들로 구성된 연구진이 개발한 앱 으로, 스트레스와 연관된 각 종 징후들을 분석해 직장에 서 탈진 징후를 보이는 사람 들을 가려내 미리 경고를 해 주고 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앱은 사용자가 내는 목 소리의 파형이나 수면 패턴 분석과 같은 기본적인 데이 터뿐 아니라 컴퓨터 키보드 타이핑 경향까지 분석해 탈 진 징후를 미리 포착한다. 만
약 데이터에서 탈진 또는 우 울증의 증상이 발견되면 앱 은 해당 내용을 직장으로 통 보해 예방 차원의 스트레스 대처 프로그램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의 정신분석학적 방법 이 이미 해당 증후군이 ‘발병’ 한 이후에 이를 판별하는 데 비해, 이 기술은 스트레스로 인한 파국을 막는 ‘조기경보’ 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서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직 장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
학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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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이야기 / 또 하나의 IT 혁명 사물인터넷
최근 글로벌 IT업계가 주목하는 미 래형 인터넷의 최대 화두는 ‘사물인터 넷’이다. 말 그대로 사물끼리 유무선으 로 인터넷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환경을 일컫는다. 지금까지는 사람과 기계, 사람과 사람만 인터넷을 통해 교 신했다면, 앞으로는 지능형 인터페이 스를 갖춘 기계(사물)끼리 스스로 알 아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신하여 사 람들에게 좀 더 편리한 삶을 제공하는 게 사물인터넷의 핵심 개념이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우 리 곁에 꽤 가까이 다가와 있다. 고속
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사용하는 하이패스가 비근한 예다. 하이패스를 장착한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나가 면 하이패스 단말기와 톨게이트 단말 기가 알아서 통신하여 통행료를 지불 한다. 단순한 사물인터넷 방식이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 등이 이를 돕는 기술이다. 사람의 판 단과 개입 없이, 센서가 심어진 사물 들끼리 통신하여 스스로 할 일을 하게 만든다는 ‘사물인터넷’ 언어는 1999년 MIT의 케빈 애시턴(Kevin Ashton) 이 처음 사용했다. 앞으로 20년을 열 어갈 IT 기술이다.
인터넷을 품은 차. 사물인터넷이 첫 발을 떼고 있는 분야다. © Apple
입과 귀 달린 스마트 기기들 사물인터넷 범위는 매우 포괄적이다. 전자기기부터 헬스케어, 스마트 홈, 가 전제품, 스포츠용품까지 분야가 다양 하다. 그중 가장 친근한 분야는 ‘스마트 홈’(Smart Home)이다. 스마트 홈은 가전 기기들의 자동화를 지원하는 주택 을 말한다. 이를테면 날씨와 기온·태양의 빛을 고려해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자 동으로 조절하는 창문, 깬 상태·선잠 상 태·숙면 상태 등 3단계에 따라 밝기가 조절돼 최적의 수면 상태를 유지해 주 는 조명, 일정 온도 이하가 되면 가동되 는 보일러, 얼굴이나 홍채를 인식해 가 족과 외부인과 침입자를 스스로 구분하 는 출입문 등, 주차장부터 현관을 지나 거실에 이르기까지 집에서 이뤄지는 사 람의 모든 동선을 스마트 홈으로 꾸민 주택이다. 어디 그뿐인가. 습도 센서를 주방의 싱크대 밑에 설치하고 수도 밸브를 여 닫는 장치를 설치하면 스마트폰 응용프 로그램(앱)으로 물이 새는 것을 감지해 수도관을 잠그는 것도 가능하다. 냉장 고는 점점 더 똑똑해져 보관된 식자재 의 유통 기한을 관리하고, 요리 이름을 입력하면 계획된 식단에 필요한 재료를 스스로 상점에 주문하고, 결제하는 구 매 대행 기능을 갖출 수도 있다. 식이요 법이 필요한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을 꺼낸다면 알람을 울리는 기능도 상상해 볼 수 있다. 사물인터넷의 유망 분야는 헬스케어 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건강 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람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한 건강관리 로 이를 도울 수 있다. 체내 센서가 대 표적 사례다. 인간의 몸속에 심은 센서 를 통해 수술대에 오르지 않아도 몸속 을 시시각각 관찰하여 필요에 따라 즉 각 처치할 수 있다. 실제로 심장 주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심장박동 수를 병 원이 바로 확인해 급성 심근경색을 막 는 심장박동 모니터링도 등장했다. 특히 활약이 기대되는 분야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다. 아이폰과 연계한 혈 당 점검기를 도입해 의료진과 정보를
Vector Image: freepik.com
‘소통’하는 사물들이 여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시대
공유하도록 고안한 것이 그것이다. 또 소변검사지에 소변을 묻힌 뒤 스마트 소변분석기 단말기에 넣으면 1분 만에 당뇨, 간질환, 간염, 악성고혈압, 신장질 환 등 20여 가지의 질병을 발견할 수 있 다. 2017년쯤이면 헬스케어 앱을 통한 개인 응급시스템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이 가장 잘 접목할 수 있 는 분야가 헬스케어라면, 제품 중 가장 연결고리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건 단연 자동차다.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이 걸 리는 ‘스마트 키’, 운전할 때 차 스스로 도로 상태를 체크해 운전자의 사고 확 률을 낮춰 주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카는 이미 흔하다. 더 나아가 자동차는 운전대와 카시트, 거울 등을 통해 운전 자의 상태를 자연스럽게 점검하고, 운 전자의 스마트 기기로 맥박을 측정하여 자동차에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 다. 이 시스템이 가능해지면 자동차는 운전자의 음주 상태를 파악, 시동 자체 가 걸리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외국에서 는 사고가 나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그 내용을 파악해 경찰서 병원 보험회사 등에 신고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자동차의 시대 도 곧 도래할 것이다. 이밖에도 칫솔을 입 안에 넣으면 어 느 부분에서 칫솔질을 더 세게 혹은 약 하게 해야 하는지, 또 몇 분이나 칫솔질 을 더 해야 하는지를 스마트폰이 알려 주는 전동칫솔, 전기나 가스 등의 사용
기업 마케팅도 ‘사물’ 따라 진화 중 사물인터넷과의 연동으로 기업 마케팅도 새 로운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애
용해 위험을 차별화하는 보험 상품이다. 운전 습관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플의 아이비콘(iBeacon)이다. 이는 비콘이라
건강보험사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 미
는 송신기를 매장이나 식당에 설치하고 난 뒤
국 건강 보험사 휴마나 시그나의 경우 가입자
아이폰 사용자가 매장 50m 반경 안에 들어오
가 핏빗(Fitbit)과 같은 운동량 측정 웨어러블
면 매장 정보와 가격, 광고 등을 전달하는 방
기기를 착용하고 운동 목표량을 달성하게 되
식이다. 고객은 할인쿠폰 등 혜택을 받고 아이
면 보상을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건강보험사
폰상의 지문 인식만으로 결재가 가능하다. 또
는 가입자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해 보
고객의 구매 패턴, 직업, 연락처 등은 따로 저
험금 지급 규모를 줄일 수 있고, 가입자는 보
장돼 이를 광고와 마케팅에 활용하게 된다.
험료 감면 등의 보상을 받는 이점이 있다.
전 세계 80개 이상의 보험회사는 운전자 성
이처럼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연동된 마
향 자동차보험(UBI)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
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객을 좀 더 세분화
다. UBI는 집적된 데이터로부터 피보험자의
하여 개인 특성에 맞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게
운전습관(급제동, 장거리 운전 여부) 등을 활
하기 위함이다.
량을 자동으로 집계하여 청구하는 원격 검침 기술, 직장에서 워킹맘들이 스마 트폰으로 자녀들의 하루를 수시로 체크 할 수 있어 맘 놓고 일에 열중할 수 있 게 하는 실시간 감지 기술 등 우리 삶 에 적용될 사물인터넷은 헤아릴 수 없 이 많다. 결국 사물인터넷은 사람을 둘 러싼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 기 때문에 사물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 용된다면 우리는 상상 이상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자리 감소·정보 유출 우려도 이미 세계는 ‘사물인터넷’ 선점 전쟁 에 뛰어들었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선 두 주자인 미국 시스코회사의 존 챔버 스 회장은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오 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아무리 잘 나 가는 IT기업이라도 지금 사물인터넷에 대처하지 않으면 20년 후에는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사물인터 넷 기술을 사용하는 사물은 2013년 87 억 개였으나 2020년에는 500억 개의 사 물들이 서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물인터넷의 부작용도 우려 된다. 사물인터넷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전까지 사람이 해왔던 일을 센서나 컴퓨터가 대신하기 때문에 일자리 부 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도로공사는 ‘오는 2020년까지 하이패스 보급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 후 유인 요금소를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일자리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개인 정보 유출이다. 사물인터넷은 태생적으 로 보안에 취약하다. 사물인터넷 기기 들은 대개 운영체제(OS)를 갖추고 있 지만 제품 자체에 보안 기능이 없는 경 우가 많아 해커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이 보편화되면 주민 등록번호가 헐값에 매매되듯, 사물들에 실린 개인정보 또한 마구잡이로 팔려 나갈 수 있다. 이는 당연히 범죄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 시 대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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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2015년 3월 1일
한국의 서원 ⑧
‘향민들의 정신적 지주’ 무성서원
Museong Seowon: The Mainstay of Townspeople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한국의 서원’은 향후 세 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의 귀중한 유산입니 다. 세계인과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 에서 서원 탐방 기사를 영문과 한 글 요약본으로 연재합니다. ‘유네스 코한국위원회(한위) 청소년 글로벌 홍보단’으로 활동하는 천안 북일고 국제과 학생들이 답사 및 기사 작 성을 담당하며, 한위 블로그(blog. unesco.or.kr)에 한글 번역 기사가 함께 실립니다. Unlike other Seowons located in the deep hearts of mountains, Museong Seowon in Jeongeup, North Jeolla Province, mingles with the local houses and paddies in the serene town of Museong. Facing the entrance, a brook called Jaranae flows and rice fields extend boundlessly, making the seowon accessible to all townsmen. The humble appearance of Museong Seowon was something that could be found in any rural towns in Korea. Museong Seowon was initially built as a shrine named Taesansa(泰山祠) by the locals to honor the gracious governance of Choi Chiwon(857-?), an ingenious scholar of the Silla Dynasty. In fact, the shrine was built while Choi Chiwon was still alive, which demonstrates the level of respect the scholar had received from his people. Six other benign and wise leaders who accompanied Choi Chiwon and shared his philosophy were also enshrined in Museong Seowon, and the proof of their devoted care for these scholars lasts to this day. The entrance to Museong Seowon, Hyungaru(絃歌樓), consists of two floors. On the first floor were three doors leading into the inner areas of the Seowon and a narrow stair case that leads up to the upper level where the vast view of the town came into sight. The roof of the structure, shaped like the Chinese character, 八, seemed to
evince the acumen and adamancy of the Honam scholars. Past the entrance was an open structure called Myungnyundang, the main lecture hall of Museong Seowon. The structures inside the seowon are arranged in a straight line, so the small inner gate Naesammoon and the ancestral shrine Taesansa could be seen across the lecture hall. Old trees stand stoutly behind Taesansa, which was at the farthest end of the Museong, as if they were the guards of the seowon, looking over and protecting it from intruders for hundreds of years. A low stone wall surrounded Myunyundang and Taesansa, and a small door on the side of the wall led to Gangsujae(講修齋), the only dormitory for the young scholars of Museong Seowon. The door, like many
other doors in almost every seowon, was intentionally constructed low to remind the scholars to remain humble every time they had to lower their heads to pass through the doors. The lessons and philosophy that our ancestors put into such small aspects of life, noted how they actually tried act up to their principles and put into practice what they have learned.
A Historic Spot for Patriotism In front of Gangsujae, a monument commemorating the volunteer army of Choi Ikhyun(1834-1907) who was a renowned politician of the late Joseon Dynasty and also the leader of volunteer soldiers who fought against the injustice of the Japanese government. It was quite surprising to know that Museong Seowon was the very place
at which these patriotic volunteers first gathered under Choi Ikhyun’s leadership. Several tablets remembering the deeds of those who devoted themselves to protect and do good for the seowon and the town seemed to add up to the patriotic ambiance of Museong Seowon. It is hard to say that Museong Seowon’s architecture and appearance are outstanding compared to those of other seowons. However, the twists and turns of history that Museong Seowon had endured from its ancient beginnings during the Silla Dynasty to its standing as a place of resistance during the late Joseon Dynasty is a story that is unmatched with any others. The epitaphs honoring the warmhearted rule of Choi Chiwon, the bravery of Choi Ikhun, and the passion many scholars exerted for the education of the local people all reveal the philosophy that Museong Seowon was built upon: that Confucianism is neither a mere faction of philosophy nor rules for ancestral rites, but the actual practice of knowledge and wisdom for the nation and its people. Dong Sub Jung, Bugil Academy GLP
한글 요약본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다른 서원들 과는 달리 전북 정읍의 무성서원은 조용 한 무성리 마을에서 일반 주택들과 논두 렁 속에 어우러져 있다. 서원 입구 앞쪽 으로 ‘자라내’라는 이름의 냇물이 흐르고 논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 마을 사람 누구라도 쉬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서원 이 자리한다. 무성서원은 원래 당시 이 지역의 관리 였던 신라시대 탁월한 학자 최치원(857?)의 훌륭한 통치를 기리는 마을사람들 에 의해 태산사(泰山祠)라는 이름의 사 당으로 시작되었다. 사실 이 사당은 최 치원이 살아있을 때 세워졌는데, 이는 그 가 얼마나 이곳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는
지 여실히 보여준다. 최치원과 더불어 그 가 보여준 철학을 공유했던 지역의 훌륭 한 스승 여섯 분을 더 모셔서 지성을 다 함으로써 무성서원은 오늘날까지 유지되 고 있다. 서원을 들어가는 입구 현가루(絃歌樓) 는 2층 누각이다. 누각의 아래층에는 서 원 안으로 들어가는 3개의 문이 있고 좁 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위층에서는 마을을 멀리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입구에 들 어서면 마주치는 명륜당이라는 이름의 강 학당은 앞뒤가 뚫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 다. 서원 안의 건물들이 일직선상으로 배 열돼 있어서, 강학당 마루에서 작은 내삼 문과 사당인 태산사를 볼 수 있다.
낮은 담이 명륜당과 태산사를 감싸고 있었고, 옆쪽 담 사이의 작은 문을 통해 무성서원에서 지냈던 젊은 학자들의 유 일한 숙소인 강수재(講修齋)로 나갈 수 있었다. 다른 많은 서원처럼 이 문도 높 이가 낮아 매번 지날 때마다 학자들이 고 개를 숙이고 다님으로써 겸손함을 일깨 우도록 고안되어 있었다.
애국심 기리는 역사적 현장 강수재 앞쪽에는 조선 후기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일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의 병들을 이끌었던 의병장 최익현(18341907)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무성서원 이 최익현의 지휘 아래 의병을 일으켰던
바로 그 장소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웠 다. 이렇게 서원을 보호하고 서원을 위해 덕행으로 헌신을 했던 분들을 기념하는 여러 비석들은 무성서원의 애국적 면모 를 더해주는 듯 했다. 무성서원의 건축물과 겉모습이 다른 서원들에 비해 탁월하다고 말하기는 어 렵다. 그러나 무성서원이 고대 신라시대 에 이미 시작돼서 조선 후기의 애국적 항 쟁의 장소로서 역사의 여러 굴곡과 함께 해온 면모는 어느 다른 서원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최치원의 따뜻한 통치, 최익현의 용기, 또 지역 향민들을 교육하 려는 많은 학자들의 열정은 무성서원이 세워진 뜻을 보여준다.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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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고인쇄박물관
1445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금속활자는 서구문명 전반에 걸쳐 대변혁을 일으켰다. 당시 금 속활자기술은 정보의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21세 기의 인터넷과 모바일에 비견될 만한 하이테크였 고, 이를 통해 지식을 독점하던 특권 계급이 사라 지고 근대가 태동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 나 1972년 구텐베르크의 <42행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 요절>(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이 세상에 그 모습 을 드러냈다. 우리나라가 14세기 최첨단 인쇄문화 의 산실이었음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이다.
<직지> 간행한 흥덕사 재현 불교를 숭상하던 고려시대, 중국의 석옥선사에게 <불조직지심체요절>을 전해 받고 불도를 닦아 깨달음 을 얻은 백운화상 경한이 선(禪)의 요체를 전하기 위 해 필요한 내용을 간추려 불교서적을 펴낸다. 이 책이 바로 ‘참선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바르게 볼 때, 그 마음의 본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핵심 주제를 담고 있는 <직지>이다.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직지>를 찍어낸 곳은 현재의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번지에 자리했던 흥덕사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금속활자인쇄술을 보유하고 있던 곳이다. 청주 시내를 가로질러 찾아간 흥덕사지에는 복원된 금당과 석탑만이 덩그마니 서 있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절터에 서서 눈을 감고 가만히 바람 소리 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불심으로 가득한 승려들의 웅
청주 고인쇄박물관 가는 길
성거림이 들려온다. 글씨를 조각하여 밀랍 활자를 만 들고, 거푸집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주조하고, 그것을 배열해 한지에 찍어내어 교정을 보는 등 그들의 숨죽 인 작업은 엄숙하고도 경건했을 것이다. 불교의 깨달 음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열망은 그 길 고도 고된 작업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었으리라. 흥덕사지 옆에 자리한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우리나 라를 비롯한 세계 인쇄문화의 역사와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직지> 관련 자료는 물론, 인쇄문 화의 시대별 발전 과정, 동서양의 인쇄문화 등이 일목 요연하게 전시돼 있어 시대를 앞서 갔던 우리나라 인 쇄술의 우수성을 쉽게 배워볼 수 있다. 특히 움직이고 말하는 인형들로 <직지>의 금속활자 인쇄 과정을 보 여주는 ‘직지금속활자공방’은 640년 전 흥덕사의 풍경 을 실감나게 재현해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직지>가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72년 의 일이다.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고 있 던 역사학자 고 박병선 박사가 서고에 파묻혀 있던 하 (下)권을 발견했고, 부단한 고증 작업을 통해 <직지> 가 1377년 인쇄되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1800년대 말 꼴랭 드 쁠랑시 주한대리공사가 수집해 프랑스로 가져간 후, 우여곡절을 거쳐 1950년경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증 된 것을 한국인이 발견해 세상에 알렸고, 2001년 유네 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러갔다. 비록 <직지>가 타향살이를 하고 있긴 하지만 세계 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록유산임에는 변함이 없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지 식의 전파를 통해서 진행되기 마련이고, 이는 정보를 체계화하고 널리 보급함으로써 가능해진다. 이런 의 미에서 금속활자기술의 등장은 인류 문명의 새로운 진보를 일궈낸 일등공신이라 할 만하다. 그리고 세계 최고(最古)의 <직지>는 우리나라 금속활자기술이 당 대 최고(最高)였음을 넌지시 일러주고 있다. 유네스 코는 청주시와 함께 2005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보호에
크게 이바지한 이들에게 격년제로 청주 또는 파리에 서 특별한 상을 수여하고 있다. 그 상의 이름은 다름 아닌 직지상(直指賞, 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으로, 세계기록유산 가운데 <직지>의 위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햇살 다사로운 3월, 자녀들과 함께 <직지>의 고향 인 청주로 떠나보자. 세계가 인정한 우리네 기록유 산을 아이들에게 맘껏 자랑해도 좋을 것이다. 서동철 여행작가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고속버스를 이용해 청주여객북부정류소에서 하차, 길 건 너 청원구청 정류장에서 832번 버스를 타고 5개 정류장을 이동해 고인쇄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청주IC로 빠져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청주 시내 방향으로 달린다. 사창사거리에서 좌회전, 봉명사거리에서 다 시 우회전하여 직지대로를 타고 약 900m 이동하면 왼쪽으로 청주 고인쇄박물관이 보인다. 주변 볼거리 청주 시내 동편의 우암산(348m) 자락에 자리한 수암골은 아름다운 벽 화들로 가득한 마을이다. 한국전쟁 직후 피난민들이 모여들면서 형성 된 곳으로 골목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 의 재인> 등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마을 꼭대기의 전망 대에 올라서면 청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최근에는 멋진 카페 들이 들어서 커피를 마시며 시원스런 전망을 즐기기에도 좋다. 이외에 도 그 기원이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조선시대 산성인 상당산성, 역대 대통령들의 전용 별장이었던 청남대 등이 청주의 대표적인 볼거 리로 꼽힌다. 주변 먹거리 드라마 <영광의 재인>의 세트장이었던 수암골 ‘영광이네 국수집’은 실 제 드라마 속의 메뉴를 선보여 수암골의 필수 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두툼한 돼지고기에 얼큰한 국물을 자작하게 끓여내는 청주의 명물 짜 글이는 ‘대추나무집’이 유명하며, 간장소스를 활용한 청주만의 삼겹살 을 맛볼 수 있는 ‘청주 삼겹살 골목’도 놓치기엔 아쉽다. 고창판소리박물관 이용 정보 - 관람 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은 정기 휴일 - 관람 요금: 무료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713(운천동) / 043-201-4266 / jikjiworld.cheongju.go.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 가이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산 지역 근처에 가면 저절로 오디오 가이드가 재생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 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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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문화
2015년 3월 1일
피스 인 무비(Peace in Movie)
<퓨리>
상처 받은 전쟁 영웅이 일깨워 주는 평화의 의미 <퓨리>(Fury)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전쟁 영화다. 영화는 ‘퓨 리’라는 이름의 탱크가 결정적인 작전 을 성공리에 수행해 내는 과정을 그려 내고 있으며, 결국 이 과정을 통해 한 명의 전쟁 영웅이 탄생한다. 이 같은 얼 개를 보면 <사막의 라이온> <패튼 대전 차군단> <콰이강의 다리> <서부전선 이 상없다> 등 전설적인 전쟁 영화들과 닮 아 있다. 과거의 전쟁 영화는 특공대가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 이 주류를 이뤘다. 이후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90년대 후반의 전쟁 영화들 이 군인들의 임무에 휴머니즘을 가미하 더니,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거치며 2000년대 이후 전쟁 영화는 승 리보다는 전쟁의 상처로 시름하는 군인 들의 인간적인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2014년 개봉작인 <퓨리>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어려운 작전을 수행하는 전쟁 영웅’으로 과거 전쟁 영화와 닮아 있지만 실제로는 가 장 현대적이다. 휴머니즘과 병사들의 고 뇌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장에서의 로맨스도 등장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타이틀 롤인 탱 크 퓨리다. ‘Fury’라는 이름의 이 탱크 는 길이 7미터, 무게 34톤의 ‘M4A3 셔 먼 탱크’다. 그리고 이 탱크에 탑승해 임 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이 나온다. 팀의 리더인 ‘워 대디’ 역할의 브래드 피트가
주인공으로 홍보됐지만, 실질적인 주인 공은 브래드 피트보다는 신입 대원 ‘노 먼 앨리슨’ 역의 로건 레먼이다. 스포일 러지만 그가 결국 전쟁 영웅이 된다. 그렇지만 영화 초반부 노먼의 모습은 영웅과 거리가 멀다. 본래 행정병 출신 인데 갑자기 탱크 병으로 보직이 바뀌 며 전장에 투입됐다. 그는 전쟁이 두렵 다. 적군이지만 사람에게 총을 쏴야 한 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때는 2차 대전 종전 직전으로 연합군이 독일
며 물품을 빼앗기는 것은 기본, 여성들 은 몸까지 빼앗기는 일도 빚어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 은 노먼이 점령지역 독일 여성과 ‘관계’ 를 갖는 장면이다. 사실 독일 여성 두 명이 사는 집에 워 대디가 노먼을 데리 고 들어간 까닭은 여성들을 취하기 위 해서로 보인다. 과거 전쟁 지역에서 흔 하던 성적 약탈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쟁이 익숙지 않은 노먼은 그런 상황 도 힘겹다. 다행히 노먼은 독일 여성과
본토로 진격하고 있으며 패전 직전의 독일군이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하나 둘 독일 마을이 점령당 하고, 독일 국민들은 패전국의 국민이 돼 마을을 점령한 연합군의 지배를 받 는다. 폭격과 전투로 마을은 폐허가 되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성적 폭력이 아 니라 정상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렇지 만 전쟁은 이들의 짧은 사랑을 허락하 지 않는다. 전쟁이 만들어낸 짧은 로맨 스는 치명적인 결별로 이어지고, 이는 노먼을 전쟁의 광기 속으로 빠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독일군을 향해 제대로 총을 쏘지 못 해 동료들을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던 노먼은 서서히 ‘전쟁 머신’이 돼 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광기에 어려 독일군에게 총을 쏴댄다. 그리곤 원치 않는 과정을 통해 노먼은 전쟁 영웅이 된다. 말 그대로 상처뿐인 영광이다. 영 웅이라 기뻐하기보단 전쟁으로 인한 고 통과 충격으로 신음하는 노먼의 모습이 이 영화의 마지막이다. 전쟁은 인간이 서로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가장 치명적인 행위다. 모든 전 쟁에는 별의별 명분과 불가피한 상황이 존재하겠지만 총칼을 들고 전투에 뛰어 든 모든 군인은 사실 평범한 인간일 뿐 이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전쟁은 당시 의 정황과 전쟁 원인, 그리고 각종 전투 와 승패 등 공식적인 기록들뿐이다. 오 히려 우리는 <퓨리>와 같은 영화를 통 해 진정한 전쟁을 배운다. 노먼이라는 한 평범한 청년을 통해 전쟁은 승패를 떠나 모든 인간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뿐임을 배운다. 우리가 세계 평화를 부 르짖는 데에도 거창한 이유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노먼과 같은, 전쟁의 상처 로 고통받는 평범한 인간을 더 이상 양 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 이상의 이 유가 존재할까. 인류가 치러야 할 최선 의 전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평화를 지키는 것뿐이다.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커피의 인문학 / 더치커피도 바로 마셔야 향미가 더 풍성하다 “진짜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나요?” “냉장고에 며칠간 둘 수 있지요?” “실 온에 2~3일 두었는데 먹어도 되나요?” “추출해서 바로 먹어도 되나요?” “신맛 이 별로 안 나네요, 원두가 안 좋은 것 인가요?”… . 요즘 더치커피(Dutch coffee)가 질 문 공세를 받고 있다. 사람들의 손을 많 이 타고 있다는 방증이겠다. 찬물을 똑 똑 커피가루에 떨어뜨리며 3시간가량 성분을 추출해내는 이채로운 방식 덕분 에 쉽게 주목을 끈다. 사실 더치커피라 는 용어보다는 ‘콜드브루’(Cold brew) 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물방울 을 떨어뜨리지 않고 커피가루를 찬물에 3~4시간 푹 담가두는 침적(浸積)식 방 식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말로는 ‘찬물 추출 커피’이다. 더치커피의 진가는 외양보다 맛과 효 능(?)에 있다. 찬물로 커피를 우려내면, 3시간 이상 추출하더라고 섭씨 85~90 도의 뜨거운 물로 잠시 추출하는 커피
보다 향미 성분이 더 풍성하다. 휘발성 분들의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카 페인이 섭씨 50도를 넘으면서부 터 본격적으로 녹아나기 시작 하므로, 실온 또는 얼음물을 사용하는 더치커피는 카페인의 함량이 낮다. 그렇다고, “카페인에 민감하 기 때문에” “쓴맛을 좋아해서” 더치커피를 마신다고 한다면 어폐(語弊)가 있다. 카페인 은 실온에서도 물에 녹기 때 문에, 더치커피라지만 적지 않게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이 두렵다면, 아예 생두 상태에서 카페인을 거의 모두 제거한 ‘디카 페인(DeCaffeinated) 커피’를 찾는 게 옳다. 더치커피의 정체성은 위장이 약한 사람들을 위 한 이른바 ‘속이 편한 커피’
이다. 뜨거운 물에 다량 녹아 내려오는 오일과 지방산(Fatty acids) 은, 찬물로는 잘 추출되지 않 는다. 바로 이 지방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는 위장 통증을 호소한다. 향미 의 측면에서는 지방산이 줄어들 면 신맛이 줄어들기 때문에, 더 치커피는 산미가 줄어들어 부 드러움을 더 인상적으로 느끼 게 된다. 쓴맛을 내는 성분도 찬물로는 추출량이 감소해 더치커피는 상대적으로 단 맛이 부각된다. 속이 쓰리 지 않게, 동시에 신맛보다 는 단맛과 부드러움을 즐기 고 싶을 때 찾는 것이 더치 커피인 것이다. 더치커피를 추출한 뒤 냉장고에 3~4일 두어다가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숙성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보다
복잡하면서도 부드러운 향미를 즐기고 싶다면 모를까, 일부러 3~4일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커피는 추출한 뒤 바로 마 실수록 풍성한 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더치커피를 두었다가 마시는 것은 단지 많은 양을 내려 한 번에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실온에 둘 경 우 신맛이 자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최 대한 줄이기 위해서이다. 또 실온에 둘 경우 미생물로 인한 오염도 우려된다. 숙성을 통해 나타나는 와인 또는 위 스키와 같은 느낌을 추구한다면, 사용 한 원두에 따라 냉장보관 시간을 잘 조 절해야 한다. 물속에 든 물질은 대체로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분자로 쪼개지면 서 향기가 풍성해지지만, 일정 시간을 지나면 큰 분자로 엉기면서 향미가 되 레 사라진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 다”는 교훈은 더치커피에서도 배울 수 있는 미덕이다. 박영순 경민대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페이스북 · 영시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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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유네스코회관이 자리한 곳
‘명동의 재발견’ 5탄, 삼일로 창고극장
아는 만큼 보이는 명동 - 두 번째 이야기
치며 극장의 재정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고 하네요. 여러분들도 방문해 보시고 70년대의 예술과
‘명동의 재발견’ 4탄, 명동 예술극장
문화를 주도했던 젊은연극인들
오늘은 명동 속의 문화와 예술에 관련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
의 열정과 정신을 한번 느껴보
미래유산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명동에 와
을 사로잡는데요. 1934년에 ‘명치좌’라는 이
고 오시는 건 어떨까요?
보신 분이라면 꼭 한번쯤은 눈여겨 보셨을
름으로 개관된 이후 문화인들의 보금자리
만한 건물인데요, 바로 ‘명동 예술극장’ 입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3년,
이렇게 ‘명동의 재발견’ 시리
건물의 소유주인 대한종합금융이 건물을 허
즈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들
물고 10층 규모의 신사옥을
어떠셨는지요~? 우리가 살펴 보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하자 주
았듯이 명동 곳곳엔 100년 수도
변 상인과 시민들이 반대하
인 서울의 역사가 녹아 있습니
니다. 명동거리의 한가운데 있을 뿐 아니라
여 ‘명동 국립극장 되살리기
한위가 전해드리는 ‘명동의 재발견’ 마지
다. 외국인들의 핵심 관광 코스인 명동에
100만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막 편은 ‘삼일로 창고극장’입니다. 삼일로
서, 쇼핑과 먹을거리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고 합니다. 그리고 김수환 추
창고극장은 소극장이 거의 없었던 70년대
명동 속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훌륭한
기경이 1호, 송월주 스님이 2
에 실험 연극의 장으로 젊은 연극인들의 사
관광 코스가 된다는 사실! 우리도 다시 한
호 서명자였다고 합니다. 결
랑방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2011년 이 극
번 명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
국 재개발계획은 백지화됐고
장은 경영난으로 폐관 위기에 처했지만 태
까요? 또한 미래세대에게 좀 더 나은 명동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의 ‘명
광그룹이 5억 원을 투자하여 카페 등을 갖
을 물려주기 위해 지켜나가야 할 것들을 보
동 예술극장’이 탄생되었습니
춘 소극장으로 재개관할 수 있었다고 합니
호하는 데 동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 참 흥미롭죠~?
다. 시민들도 ‘연간 회원권 구매운동’을 펼
유네스코 키즈, SBS <꾸러기 탐구생활>이 담았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우리 어린이들에
예정이니, 그 생생한 모습을 놓치지 마세
‘우리들에게 세계시민이란? 여러분이 생각하는 ‘세계시민’(Global
차별 등의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세계시
Citizen)은 무엇인가요? 지난 1월 28일부
민성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새로운 시대
해 마련한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
터 30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에 세계시민 양성교육은 필수라는 것에 참
램의 해외현장학습 모습이 SBS
서는 전 세계 학계, 정부, 시민사회 관계자
가자들이 공감했답니다. 포럼 참가자들의
TV <꾸러기 탐구생활>을 통해 2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세계시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세계시민’이란 무엇
월 25일 오후 4시 30분에 방영되
민교육(GCED)은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
인지 함께 한번 생각해 보아요! :)
었습니다. 그리고 한 주 뒤인 3월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은 다양
4일 오후 4시 30분에 2부가 방영
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극단주의, 소수자
게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기 위
요.^^
인터뷰 영상 보러가기: http://youtu.be/ XVSgbU6WVSk
됩니다. 2부에서는 유네스코 본 부에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
사무총장을 만나 간담회를 하는
코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facebook.com/unescokr)과 친구를 맺어주세요.
유네스코 키즈의 모습이 방영될
강한 삶을 위한 체육 교육의 중요성 건 됩니다. 하지만 춥다고 다들 움 츠리고 계신 건 아니시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 활 동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32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 요, 이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보다 두 배나 많은 수치라고 합 니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는 우 리가 체육 활동을 해야 하는 이 유를 알리고 체육 교육을 활성화 안녕하세요 여러분! 겨울이 다 간 것 같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답니
으면서도 매서운 바람이 불어올 때면 아직
다. 아래 링크를 통해 그 활약상을 여러분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과 나누고자 해요.
2015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도 한글판 발간 2015년도 ‘유네스코 세계 유산 지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원앙침
김소월
등 한국의 세계유산 11점과 전 세 계 1007점의 세계 유산이 하나의 종 이에 담겨져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 새롭게 등재된 한국의 남한산성의 사진도 실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청 문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 위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Kim So-wol
바드득 이를 갈고 죽어 볼까요 창가에 아롱아롱 달이 비친다
Clenched teeth grind At thoughts of death. Moonlight dapples The window edge.
눈물은 새우잠의 팔굽베개요 봄 꿩은 잠이 없어 밤에 와 운다.
In restless sleep Tears drench her pillowing arm. The spring pheasant, sleepless Comes crying in the night.
두동달이 베게는 어디 갔는고 언제는 둘이 자던 베갯머리에 죽쟈 사쟈 언약도 하여 보았지.
The floating moon pillow -Where is it kept? On the pillow where two once slept Was a vow made for life and death?
봄 메의 멧기슭에 우는 접동도 내 사랑 내 사랑 조히 울 것다.
In spring the cuckoo By the foot of the hill Will cry enough My love, my love.
두동달이 베개는 어디 갔는고 창가에 아롱아롱 달이 비친다.
The floating moon pillow -Where is it kept? Moonlight dapples The window edge.
도’가 한글로 번역되었습니다! 세 계 유산 지도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Wedding Pillow
Translated by DAVID McCANN 김소월[1902.8.6(음력) ~ 1934.12.24]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 리 알려진 시인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 인이라고 평가 받으며 짙은 향토성을 전통적인 서정
으로 노래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 외 많은 명시를 남 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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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일
캠 페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