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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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창간 / 제7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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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일

제4회 ‘유네스코 청년역사대화 국제포럼’ 8월 9~13일 숙명여대서 개최

세계 청년들 갈등의 역사 넘어 화해의 미래를 그리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8월 9일부터 13일까지 숙명여자대학교에서 15개국 청년 대학생 50여 명이 참여하는 ‘제4회 유네스코 청년역사대화 국제포럼’을 개 최한다. 종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포럼의 주 제는 ‘역사교과서와 기억의 공유: 제2 차 세계대전과 종전 70년’이다. 각국 역 사교과서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전후 처리 문제에 있어 각국이 어떻게 대처했는지 청년들의 시각에서 논의하고, 청년이 할 수 있는 공동 역사교과서와 기억의 공 유를 위한 미래지향적인 처방을 제시한 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국가 간 역사 이 해의 공통적 기반의 폭을 넓히는 것이 올해 포럼의 골자이다. 현재 참가자 신청은 마감되었지만 8월 10일 열리는 기조대담 및 전문가 강연의 경우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역사, 청 년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열리는 기조 대담은 정재정 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 장의 사회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

수를 비롯한 패널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강연으로는 이삼성 한 림대학교 교수, 독일 ‘추모, 책임 및 미 래’(EVZ) 재단의 우타 게를란트 이사 회 고문이 참여하며, 특별강연으로 사 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대표 신윤순 회장이 회고와 증언을 하는 시간 을 갖는다. 자유롭게 당일 참 관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 은 과학팀(02-6958-4274, history@unesco.or.kr)으 로 문의하면 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97년 유네스코독일위원회 와 공동 주최한 ‘21세기 역사교 과서 국제포럼’을 시작으로, 2007년부 터 5년 동안 역사화해 전문가 국제포럼 을 열어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고자 했으며, 2012년부터 는 매해 유네스코 청년역사대화 국제포 럼을 개최하는 등 역사화해를 위해 일관 되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임시연 과학팀

대한민국 열두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품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24건 등재… 막 내린 제39차 세계유산위 독일 본에서 지난 6월 28일부터 11일 간 개최된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원회가 7월 8일 막을 내렸다. 21개 세계 유산위원회 위원국을 비롯한 127개국 2600여 명의 공식 대표단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세계유산위원 회는 총 36건의 신규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고, 94건의 기존 유산의 보존 상 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자메이카와 싱 가폴이 처음으로 세계유산을 등재하는 등 24건이 새로 등재돼, 세계유산목록은 전 세계 163개국 1031건으로 확대됐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은 백

제역사유적지구를 열두 번째 세계유산 으로 등재했다. 17개 세계유산위원국들 의 만장일치로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 구는 동아시아 고대 국가 간 상호교류의 역사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 를 받았다.(관련 기사 4면) 올해는 1995년 한국의 석굴암과 불국 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첫 세계유 산으로 등재된 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 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외교부와 문 화재청의 후원으로 이를 기념하는 행사 를 현지에서 개최했다. 이밖에도 한국인 강제징용과 관련해

왕궁리 유적지 5층탑

벡터 이미지: freepik.com

논란이 많았던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은 한국과 일본의 막판 타결 끝에 일 본이 강제징용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사 실에 대한 홍보활동을 약속한 가운데 세 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국의 민간단 체인 민족문제연구소는 ‘부(負)의 세계

유산(World Heritage of Conscience) 과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위원회 메인 호 텔에서 전시회를 개최, 일본의 유산을 부 의 세계유산으로서 바라볼 때 더 큰 역사 의 교훈을 미래세대에 전달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김지현 문화커뮤니케이션팀

모이자! 쿠사人이여, 외치자! 새물결 100년 ‘쿠사’ 창립 50주년 기념식 9월 5일 세종대 컨퍼런스홀서 개최 ‘조국순례대행진’ 등 국내 청년 활동 을 이끌어온 쿠사(KUSA, 한국유네 스코학생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오 는 9월 5일 세종대학교 컨퍼런스홀에 서 개최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원으로 KUSA총동문회, 한국유네 스코학생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50주년 기념식에서는 “KUSA 50년! 함께하는 새물결 100년”이란 주제 아 래 쿠사가 걸어온 반세기를 돌아보고, 향후 100년을 향한 쿠사의 비전 선포 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쿠사 지회별 부스도 함께 운 영해 ‘새물결 운동’으로 맺은 선후배

의 깊은 정을 나누고 쿠사 활동 활성 화 방안도 같이 모색할 계획이다. ‘새 물결 운동’이란 ‘새로운 인간관계의 창조를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하려는 쿠사 젊은이들의 자아개 혁 운동’이다. 이건일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장 은 “이번 기념식은 모든 쿠사인이 함 께 모여 쿠사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 하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뜻 깊 은 행사”라면서 “앞으로 쿠사의 새물 결을 더 크게 일으킬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참석해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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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가요! 희망을 만드는 세계시민의 길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개교식 갖고 글로벌 인재 양성 힘찬 첫걸음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가 문을 열었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7월 7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개교식을 갖고 세계적 시야를 갖춘 인재 양성의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임형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친선대사의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열린 이 날 개교식에서 유네스코세계시민학 교 교장인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위) 사무총장은 “유네스코세계시민 학교는 한위의 오랜 인재양성 경험을 바 탕으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망라 한 종합적인 세계시민교육을 실시한다” 고 밝힌 뒤, 향후 세계시민교육과 인성 교육을 접목하고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해 국내 세계시민 교육의 요람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 개교식에서는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

유네스코 꿈나무들, 더 큰 세상 향해 두 팔을 뻗다 제3기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 이천 평화센터서 8월 초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8월 6일부터 10일까지 4박5일간 경기도 이천 유네스 코평화센터에서 ‘제3기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를 개최한다. 이번 3기 세 계시민캠프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초등 학교 5~6학년 재학생 100명이 참가해 유엔과 국제기구에 대한 강의, 평화와 환경 등에 관한 주제학습과 토론, 문화 유산지 방문, 모의유네스코총회, 그리고 다양한 미션활동 등을 체험하게 된다. 또한 세계시민캠프 수료자 중 우수 학 생 25명은 3개월간의 자기주도학습을 마 친 후 내년 1월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진

행되는 해외현장학습에 참여하게 된다. 해외현장학습은 파리 유네스코 본부 및 OECD, 벨기에 브뤼셀 EU 등 국제기구 방문과 현지 세계문화유산 탐방 등 다채

시민학교 교장과 백순근 한국교육개발 원 원장의 축사에 이어 JTBC 인기 프로 그램 &lt;비정상회담&gt;에 출연 중인 ‘독일 대 표’ 다니엘 린데만 씨가 ‘다니엘 린데만 이 생각하는 세계시민’이라는 주제로 20 분간 특강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개 교를 축하하는 떡 자르기와 기념 촬영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유네스코회관 8층 에 새로 마련된 세계시민학교 교실을 둘 러보면서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의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는 미래의 주 역인 학생들이 평화, 지속가능발전, 문 화간 이해 등 유네스코의 정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 을 만드는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 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설립 됐으며, 2학기부터 자유학기제 맞춤교실 과 중학생 방과후 정규과정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문의 02-6958송지은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4172).

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유네스코키즈 프로그램은 어린 이들에게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심 어줌으로써 세계시민, 더 나아가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한 차세대 육성 프로그 한명희 차세대팀 램이다.

3면

인터뷰 ‘세계시민학교 특강’ 다니엘 린데만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4면

유네스코 칼럼·주재관 서신

5면

브릿지 현장 모니터링 후기 교육의 씨앗, 희망으로 싹트다

6면

브릿지 희망 스토리 텃밭에서, 교실에서 새 희망이 자랍니다

8면

후원 인터뷰 사진전 수익금 기부한 오정심·박덕배 부부

11면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 둘러보기 12~13면 쿠사(KUSA) 창립 50주년 특집 쿠사 반세기, 그 뜨거운 역사를 돌아보다 14면

지구촌 트렌드 새 시대 건축계의 화두 - 그린 빌딩

16면

한국의 서원 / 창절서원

19면 U1~U8

지상 페이스북·4컷 만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김현정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02-6958-4180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지난 7월 8일 막을 내린 제39차 세계유산위 원회에서 대한민국의 소중한 유산인 ‘백제역 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 되었습니다. 지난해 남한산성의 등재에 이어 또 한 번의 쾌거인데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 나라가 보유하게 된 세계유산은 과연 몇 건

행복지수 1위의 나라서도 “세계시민교육” 한위, 부탄 ‘지속가능발전 위한 세계시민교육 워크숍’ 개최 지원 가랑비가 흩뿌리던 지난 7월 7일 오 전, 부탄의 전통의상 ‘고’(Gho, 남성용) 와 ‘기라’(Gira, 여성용)를 입은 30여 명 의 교사들이 부탄의 수도 팀푸 시내의 한 중학교로 속속 도착했다. 이 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의 ‘개도국 국가위원회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부탄 유네스코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열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서다.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한 나라’

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잘 알 려진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국 민총행복지수’(GNH) 개념을 도입해 이 를 교육을 포함한 국가 정책의 기반으 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 는 이와 기본적인 맥락을 같이하는 세계 시민교육과 국제이해교육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실제로 이번에도 많은 참가자들은 장마 때문에 전국 곳곳에 도 로가 막혀 3~4일씩 차를 타고 어렵게 이 동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워크숍에 참 가할 만큼 열성적이었다. 전문가들의 강의 와 다양한 활동 등 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반 기문 유엔 사무총 장의 글로벌교육 우선구상(GEFI), GNH와 세계시민

교육, 문화유산, 문화다양성, 함께 사는 것에 대한 배움, 환경과 기후변화, 국제화 사회에서의 삶, 윤리교육 등 세계시민교 육 아래 다양한 소주제들이 다루어졌다. 3일간의 교육 이후 참가자들은 직업에 따 라 본인만의 세계시민교육 강의계획을 만들어보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부탄에서 이 렇게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 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참가자 모두는 앞 으로 돌아가서 이 지식을 우리 지역사회 와 학생들에게 전파하게 될 것입니다. 작 은 나라인 부탄 내에서 이번 워크숍의 파 급효과는 매우 클 것입니다.” 훈련자로서 워크숍에 참가한 교사 소남 씨의 얘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는 지난 2011 년부터 저개발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개도국 국가위원회 역량강화 사업을 통 해 꼭 필요한 사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원이나 경험 부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아태지역 국가위원회를 선정해 고영아 국제협력조정팀 지원해왔다.

일까요? ① 2건 ② 10건 ③ 12건 퀴즈응모하기 : 8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 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 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 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 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 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 터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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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개교식 특강 맡은 다니엘 린데만

“ 더 나은 세상을 바란다면, 지금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지난 7월 7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 관에서 열린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개교식에서 ‘세계시민’에 대한 특강을 맡아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JTBC 프로그램 &lt;비정상회담&gt;에서 ‘독일 대표’로 활약 중인 다니엘 린데만 (Daniel Lindemann)이 바로 그 주

Q

먼저,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개교 식에 참석해 특강을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A

오늘 개교식에 불러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해요. 제겐 매우 큰 경험 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아까 행사 중에 상영된 동영상을 보니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이 저보다 세계시민에 대해 훨씬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뭔가 배울 수 있어서 즐거워요.

인공이다. 올해로 한국 생활 7년째를 맞는 그는 국내에서는 ‘독일의 얼굴’로 통하지만, 고국인 독일에서는 ‘한국의 대변자’로 불리는 ‘세계시민’이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진짜 세계시민 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을 가득 안 고 다니엘과 만났다. 런 권리는 무조건 가져야 하고, 또 활용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시민으로서 의무는 어떤 것 이 있을까요. 독일에선 ‘시민의 의무’라고 하면, 사람과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 는 것을 의미해요. 세계시민 역시 마찬가 지가 아닐까요? 지구촌 사람과 환경을 위 해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것, 그게 세 계시민의 기본적인 의무이고, 그걸 실행 하는 사람이 바로 세계시민이라고 봐요.

다고 생각해요. 선입견이 있다는 건 제 대로 서로를 알기도 전에 이미 가로막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교육이란, 단순히 성공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어 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서 하는 것이 라고 생각해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선 먼저 선입견을 없애야 한다, 자기만 의 서랍 사고방식을 없애야 한다, 이렇 게 강조하고 싶어요. 어떻게 보면 세계 시민교육이란 쌓는 게 아니라 허무는 게 아닐까요? 서로에 대한 무지, 선입 견 같은 것들을.

한국에 사시는 독일 교수님 한 분이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자신이 1963년에 처음 한국에 왔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사람들이 코리아 하고 콩고를 헷갈렸대요. 자신은 여기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몰라 걱정도 되 고, 왠지 한국사람들이 외국인이 아니라 외계인처럼 생각되기도 했었대요. 그런 데 그분이 여기서 몇십 년 생활하고, 그 리고 다른 나라를 계속 여행하면서 든 생각이 ‘아, 사람은 다 똑같다’는 거였다 고 해요. 진짜에요. 사람은 다 똑같아요.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씨, 본 질, 그건 다 똑같은데, 문화라는 거는 어 떻게 보면 옷이고 껍질이에요. 내가 파 란색 옷을 입든 초록색 옷을 입든 그 안 에 있는 (사람이라는) 씨는 다 똑같아요. 그래서 저는 세계시민학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 런 것들을 심어주는 학교가 되었으면 좋 겠어요. 자기 나라에 대한 사랑, 다른 나 라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사람과 문화에 대한 객관적 시각,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살펴볼 수 있는 능력!! 그래야 문 화갈등이라는 것도 없앨 수 있고, 세계 시민으로서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요.

Q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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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강 제목이 “다니엘 린데만이 생각 하는 세계시민”인데요, 과연 세계시 민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저한테 “세계시민이 무엇이라 생각 하는지에 대해 강의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대 체 세계시민이 뭘까요? 단순히 해외여 행을 많이 다니거나, ‘타일러’(&lt;비정상회 담&gt; ‘미국 대표’인 타일러 라쉬)처럼 외국 어 구사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세계시 민일까요? 제 할머니는 한 번도 나라 밖으로 여 행을 해보신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저는 할머니가 세계시민이라고 생각해요. 할 머니께서 뉴스에서, 이를테면 중동에서 어떤 전쟁이 일어났거나, 다른 사람들이 고생하는 모습이 나오거나 하면 굉장히 마음 아파하세요. 보수적인 천주교 신자 이시지만, (종교를 떠나) 그들의 처지와 아픔에 공감하시는 거죠. 그래서 우리 할머니도 세계시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서 여러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평화 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 지구 촌 일에 관심을 갖고 공감하는 능력, 아 마도 이런 것들이 세계시민에게 필요할 거예요. 그런데 저는 세계시민이 도시 시민하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독 일을 예로 들면, 시민이라고 하면 무조 건 따라오는 두 가지 개념이 있어요. 바 로 시민의 권리와 의무 말이지요. 우선, 시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권리 는 정부가 아니라 내가 시민으로서 어떤 의견을 낼 수 있는 자유가 아닐까 싶어 요. 도시 시민이건, 세계시민이건 시민 으로서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 자유, 이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독일어로 ‘슈플라든 덴큰’(schub-

laden denken)이라는 말이 있어 요.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서랍 사고방 식’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죠.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스타를 좋아 한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 후부턴 이 탈리아라고 하면 무조건 이 하나의 서랍 에 다 집어넣어 버려요. ‘프랑스 사람들 은 와인을 좋아한다’, 그러면 또 다른 서 랍을 열고 “프랑스는 와인” 이렇게 넣고 꽉 닫아버리는 거죠. 그 다음부턴 자신 이 닫아 놓은 서랍 속의 단편적 지식이 나 정보만 가지고 상대를 일방적으로 재 단하게 되는 것이죠. 이탈리아 사람 중 에 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프랑스 사람 중에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 도 있을 텐데 말이죠. 이런 게 바로 선입 견이에요. 저는 사람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 의 대부분은 어떤 선입견 때문에 생겨난

앞으로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가 어 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세계시민이 되려고 자기 문화(정 체성)를 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한 나라의 범위에서 생각하지 말고, 세계시 민이라는 범주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만 여기고 자기 나라도, 애국심도 뒷전에 놓는 것이죠. 제가 볼 때 그건 잘 못된 행동이에요. 자기 나라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다른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겠 어요?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남의 나라 도 사랑할 줄 알아야 세계에 대한 객관 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예전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 거든요. 한국 처음 왔을 때, 저는 대한 민국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독일이라 는 나라를 아예 신경 안 썼어요. 사람들 이 “독일, 선진국이다”고 하면 “선진국? 글쎄…” 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한국사람이 다 된 게 아니라, 사실은 한국을 사랑하는 독일남자가 된 거였죠.

끝으로 세계시민학교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세계시민학교에서 잘 공부하시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나라를 사랑 하고 사람과 문화를 존중하고 객관적으 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 같은 걸 잘 키워갔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마이클 잭슨의 ‘맨 인 더 미러’(Man in the Mirror)인데요, 그 노래 가사가 사랑 과 평화를 이루는 방법을 정말 한마디로 표현해 주거든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다면, 그 변화는 거울 속에 보이는 사람, 바로 자기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요. 여러분이 정말 세계시민에 대한 많은 강의를 듣고 훌륭한 교육도 받을 수 있 지만, 결국 ‘거울에 보이는 사람’이 뭔가 먼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거에요. 여러분께 “세계 속에서 마음껏 꿈꾸라, 그리고 자기 자신부터 시작하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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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백제, 세계인들의 유산이 되다 이동주 백제고도문화재단 고도유산부장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문화유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前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자문위원

지난 7월 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 회(WHC) 회의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 로 등재되었다. 백제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감안해 볼 때, 그간 제대로 조명 받거나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 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기에 백 제역사유적지의 세계유산 등재는 너무도 감격스러운 소식임이 분명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백제인들이 남 겨준 유산이 지방정부와 국가를 넘어 세계인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귀중한 유산이 되었으며, 유산의 가치와 진정성 및 완전성을 보존하여 미래 세대들에게 전수해야 할 책무가 우리세대들에게 주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원전 18년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세워진 백제는 고 구려, 신라와 함께 678년간 삼국시대를 이끌어온 한반 도의 고대왕국이었다. 처음 한강유역에서 성장한 백제 는 이후 수도를 웅진(공주시)과 사비(부여군)로 옮기 면서 찬란한 백제문화를 완성했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에는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왕궁터가 발 견되어 또 하나의 백제왕도로 여겨지고 있다. 웅진도읍기와 사비도읍기의 백제는 금강과 연결된 서해바다를 건너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활발한 교류 를 통해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워 문화적 전성기를 이 뤄낸 시기였다. 백제는 선진문화를 과감히 받아들이 고, 여기에 백제인들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을 접목시 켜 독창적인 문화를 완성·발전시켰으며, 이 고급화된 문화는 바다 건너 일본에 전파되어 일본의 고대문화를 형성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입체적이고 세밀한 표

주재관 서신

현력이 돋보이는 무령왕릉의 유물과 금동대향로는 백 제인의 창의성과 뛰어난 조형성을 보여주는 예술작품 으로, 백제인의 공예 및 미술문화 수준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백제의 문화는 이후 한반도의 문화 적 다양성과 독창성을 갖추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 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에 남아 있는 도성 관련 유 적으로 구성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오랜 세월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 백제의 찬란한 문명을 입증하는 독보적인 자료이자 증거이다. 왕궁터, 성곽과 사찰, 그 리고 고분으로 구성된 백제 유적은 대한민국의 중요문 화재로 지정되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구성하는 개별유산의 특징을 간략히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공주에는 웅진천도 이후 왕궁이 있었던 공산성 과 왕실의 능원인 송산리 고분군이 있다. 공산성은 백제 의 웅진천도와 함께 조성된 왕성으로 백제가 멸망한 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군 사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송산 리 고분군은 웅진시대의 왕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특 히 여러 무덤 중에서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무령왕릉 이 확인되었다. 1971년에 발견된 무령왕릉에서는 모두 4600여 점에 이르는 엄청난 유물들이 발견된 바 있다. 백제 사비시대 왕도였던 부여에는 관북리유적과 부 소산성, 정림사지, 그리고 사비도성의 외곽성인 나성 과 왕실의 능원인 능산리 고분군이 있다. 관북리 유적 에선 그간의 조사·연구를 통해 왕궁지였음을 증명하는 건물터와 도로, 저장시설, 연못터 등이 발견되었다. 부 소산성은 평상시에는 왕궁의 후원 역할과 더불어 위급 시에는 피난성 역할을 겸했던 곳이다. 정림사지는 도성 중심에 세워졌던 사찰로서 백제문 화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정림사지 오층석탑이 완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유적지이다. 사비도성의 외곽을 두 르고 있는 나성은 사비도성이 철저한 계획하에 조성된 것임을 증명할 뿐만 아니라 자연지형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반도 최초의 도시 외곽성 이다. 능산리고분군은 왕실의 무덤군으로 미술사적으 로나 건축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술과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다. 1993년에는 인접한 곳에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되어 이곳이 백제왕실의 무덤 군이었음을 증명시켜 주었다. 익산에는 백제 무왕대에 조성된 왕궁터인 왕궁리유적 과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종교시설인 미륵사지가 있다. 왕궁리유적에는 대형 전각건물지와 후원 유적 등이 남아 있으며, 발굴조사 과정에서 여러 귀중한 유구와 유물들이 발견되어 이곳이 궁궐터였음을 증명하고 있 다. 익산미륵사지에는 정림사지 석탑과 더불어 백제시 대에 조성된 미륵사지 석탑이 남아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를 구성하는 8개 유산은 다른 세계 유산과는 차별화된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부 분의 문화재가 땅속에 매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불타지 않은 석조물이나 건물터의 기 초부 정도이고, 땅속에서 발견된 유구는 현장에서 눈 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일반인 들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공유하 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유네스코에서는 20세기가 과학과 기술의 거대한 발 전기인 ‘과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문화가 지배하 는 ‘문화의 세기’가 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즉 21세 기의 탈이념 시대에서는 문화가 그 민족의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드러내어 민족과 민족 간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의 문화수준 정도가 국가경쟁력을 결정하는 중 요 척도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금번 ‘백제역사유적지 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 시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백제가 남 겨준 문화유산으로 인해, 작게는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더불어 국가적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이 확보되어 대한민국이 21세기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계절’ 여름, 휴가철의 유네스코 풍경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한여름, 유네스코는 조용합니다. 지난 7월 중순까지 끊임없이 열렸던 회의가 다 끝나고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습니다.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회의장 주변 도 한산합니다. 지난 1월 ‘세계 빛의 해’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집행이사회와 교 육·과학·문화·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정 부 간 이사회, 전문가회의, 강연 등 빈틈 없이 진행되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마 치 유네스코가 가을을 앞두고 숨고르기 를 하는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고온다습한 여름이 아니라 지중해성기후로 건조하고 그다지 덥지 않은–물론 40도를 웃도는 아주 더운 날 도 있었습니다–여름을 보내면서, 지금까 지 지내왔던 여름과 다른 느낌을 받았습

니다. 도시를 벗어나면 너른 평지가 펼쳐 집니다. 날씨는 한여름인데도 우리나라 의 가을 들판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강렬 한 태양 아래 초록빛으로 충만해야 할 들 판은 어느새 수확을 마치고 누른빛을 띠 고 있습니다. 가을에 황금 들판을 만드는 벼와 달리, 여기서는 밀을 주로 재배해서 초여름에 수확을 하기 때문입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수확이 이미 끝나 버린 들판은 묘한 부조화를 느끼게 했

습니다. 릴케가 노래한 대로 “여름은 위 대해서” 한 해의 결실을 위해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때인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즈음, 이메일을 받았 습니다. 여름 휴가철이라 유네스코 사 무국이나 다른 대표부에서 보내는 이메 일이 평소보다 줄었는데, 무슨 내용일 까 궁금해서 열어보니 9월에 열리는 행 사 초청 메일입니다. 여름에 휴가 가고 쉬는 사람이 많으니 미리미리 공지하 는 것이겠지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선선 한 가을도 떠올라 기분도 좋았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2년마다 열리는 유네 스코의 가장 큰 회의인 총회가 11월에 열리고, 그때 각종 이사국 선거를 하게 됩니다. 그 전에는 집행이사회도 예정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부도 몇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차분히 준비해서 기대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여름에 ‘충전’을 잘 해 두어야 하겠지요. 오늘은, 7월 마지막 주부터 8월 말까 지 한 대표부가 문을 닫는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여름에 휴가를 가 지만 무언가 조금 다른 유럽 나라들의 휴가 문화를 보면서 삶의 방식과 목표 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출근길, 집 근처 세탁소에도 열흘 넘게 문을 닫는다는 공지가 있었던 게 떠오 릅니다. 쉬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주지만, 그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한 쉼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을 나는 모습은 모두 다를지라도 잘 충전해서 가을을 잘 맞이하기를 기대합 니다. 여름이 끝나고 다시 만날 때는 어 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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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현장 모니터링 후기

아프리카에 뿌린 교육의 씨앗, 희망으로 싹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저개발국가의 소외계층 주민들이 문해 및 기 능 교육을 통해 빈곤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이 아프리카 6개국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이다. 최근 ‘더 나은 유네스코 브릿지 협력활동’을 위해 짐바브웨와 레소토에서 각각 열린 ‘브릿지 프로젝트 국가 워크숍’에 한위 브릿지팀 관계자들이 참석 했다. 지구의 반을 돌아 도착한 현장에서 이들이 발견한 것은 ‘변화’라는 이 름의 희망이었다.

짐 바브웨 국가워크숍 수백 권의 책보다 한 명의 문해강사가 더 소중한 까닭 ‘현지 마을에 정말로 필요한 교육 프 로그램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마을 주 민들 스스로 지역학습센터(CLC)를 개 발해갈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의 해답을 찾기 위해 7월 3일 짐바브웨행 비행기 에 몸을 실었다. 수도 하라레에 위치한 유네스코 남아프리카 권역사무소에는 현지 브릿지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벌써부터 모여 있었다. 바로 이 곳에서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 젝트 짐바브웨 국가워크숍’이 열리기 때 문이었다. 교육부 비공식교육과, 기술교육과, 초 등교육과 직원들을 비롯해 세 개 마을 을 담당하는 지방정부 교육공무원, 마을 촌장, 지역학습센터 문해강사, 성인문해 교실 학생, 학교밖(out of school)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의 학부모까 지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학 습센터 운영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마 음을 모았다. 문해강사들과 브릿지 활동가들이 각 마을의 특성에 따른 지역학습센터 활동 과 개선 방안을 발표했는데, 특히 마부 쿠 지역학습센터 문해강사 프리실라 씨 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프리실라 씨는 학비가 없어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공식교재를 보급하고, 성 인문해교실에 참석하는 어른들에게 기 술과 접목된 기능문해교육을 제공할 것

을 제시했다. 더불어 지방공무원과 지 역 리더, 학부모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장기적인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발표 중간중간 참 석자들의 박수갈채가 터졌고, 많은 사 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움츠려 있던 프리실라 씨도 차츰 자신 감을 가지고 청중들에게 지역학습센터 의 활동과 개선방안을 전달했다. 이런 워크숍에 참석하면 보통 “전기 가 필요해요”, “강사 월급을 올려주세 요” 하는 말을 듣곤 했는데, 이번 워크 숍은 사뭇 달랐다. 발표자들이 프로젝 트의 의의와 마을별 활동을 진정성 있 게 설명한 덕분인지 참가자들의 질문 과 피드백 또한 건설적이었다. 교육부 직원들은 어느 부서와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공교육 교재를 보급할 수 있 는지 조언해주었고, 지방공무원들과 마 을 유지들은 기능문해교육 등 주민들 이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 로그램에 대해 질문했다. 예상치 못했 던 적극적인 참여와 건설적인 피드백 이 놀라웠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사람을 세우는 일 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했 다. 수백 권의 책을 전달하는 것보다 한 문해강사의 역량을 키움으로 인해 마 을이 변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 하라레 = 이조아 브릿지1팀 다.

레 소토 국가워크숍 “Literacy for Life! 문해교육도 우리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레소토왕국의 관문인 모쉐쉐 1세 국 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제공항 가운데 하나다. 면세점, 공항리무진버 스, 공항철도가 없는 ‘3무(無)’의 국제공 항은 청사 크기가 서울 양재동에 위치 한 남부터미널 정도다. 호텔에서 짐을 풀자 마자 브릿지 워크숍이 열리고 있 는 유네스코레소토위원회 청사로 향했 다. 과거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 으로 쓰였던 이곳에선 7월 14일부터 17 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레소토 국가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을 위해 유네스코한국위 원회가 레소토에 건립한 지역학습센터 가 위치한 하떼꼬와 하무추, 디피링 등 3개 마을에서 마을 대표와 지역학습센 터 강사, 레소토 교육훈련부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가했다. 레소토의 수도 마 세루 중심가에 위치한 레소토위원회 건 물에 들어서자 열띤 토론이 한창이었 다. 주제는 문해교육과 지역학습센터 활성화 방안. 3개 마을 대표와 강사들은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심어 주고 지역학습센터를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쏟아 냈다. “지역학습센터 문해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주민 참여를 높이려면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지역학습센터에서 주민들 이 선망하는 간호사와 경찰, 교사를 배 출하면 더 많은 주민들이 지역학습센터 를 찾게 될 거라 봅니다.” “글을 배우면 성경책을 읽을 수 있고 찬송가도 배울 수 있죠(레소토 대다수 국민들은 교회 에 나간다). 계산하는 법을 배우면 자신 이 키우는 가축을 셀 수 있고 돈도 계산 할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적극적 으로 알릴 필요가 있어요.” 레소토는 국토의 대부분이 험준한 산 악 지대로 국민 대부분은 옥수수 등 밭 작물을 재배하거나 산에서 양과 염소, 소, 말을 풀어 키우는 소규모 방목과 목 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원과 기술이 부족하고 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소득창출 기회가 적은 레소토의 많은 국민들은 외화를 벌기 위해 국경 너머 남아공으로 이주해 광산 등지에서 저임 금 노동자로 일하고 있으며, 상품과 산 업 또한 대부분 남아공에서 조달하거나 의존하고 있다. “자, 이제 누가 발표할 차례죠? 그럼 발표에 앞서 노래 한 곡 뽑아볼까요.” 누 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발표자가 나설 때 마다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표정 으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발표 자를 격려하고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서였다. 마세루에서 멀리는 차로 왕복 4 시간 거리에서 서로 떨어져 사는 사람들 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완벽한 하 모니를 자랑하는 합창단 같았다. 참가자 모두 노래실력이 좋아 처음엔 합창교실 인지, 워크숍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 도로 어리둥절했지만, 자신들만의 언어 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바소토’(레 소토사람)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워크숍 3일차에는 기술교육에 대한 토론이 벌여졌다. 참가자들은 문해교육 을 접목한 기술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 을 강조했다. “문해교육과 기술교육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요. 재봉교 실을 한번 보세요. 글을 모르는 사람이 재봉기술을 배우려면 재봉틀 사용설명 서 읽는 법부터 학습해야 하고, 치수를 재려면 덧셈과 뺄셈 등 간단한 셈을 배 워야 합니다. 이런 게 살아 있는 문해교 육 아닐까요?” 워크숍에 참가한 주민들은 농업기술 훈련교육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작물재 배와 가축사육 기술을 문해교육과 연계 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지역학습센터 에서 많이 개설되기를 바랐다. 이번 워 크숍을 공동주재한 메빨레사 유네스코 레소토위원회 사무총장은 워크숍을 마 무리하며 올 한 해 브릿지 레소토 사업 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한 마디로 전했 다. “Literacy for Life!(문해교육도 우 리의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마세루 = 김용범 브릿지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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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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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희망 스토리 / 나피니 마을과 네가네가 마을을 들뜨게 하는 것들

텃밭에서, 그리고 교실에서 새 희망이 자랍니다 남반구의 아프리카는 이제 막 수확기가 끝났습니다. 말라위에서는 유네스 코 브릿지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텃밭 가꾸기가 꽤 든든한 수확으로 이어 졌다고 합니다. 한편 잠비아에서는 ‘새내기 문해교육 강사’가 되고픈 사람들 이 파릇한 새싹만큼이나 밝은 희망을 품고 선발시험을 치렀다고 합니다. 땅 에,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는 일은 이렇게 이 달에도 아프리카 브릿지 현장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전문 요원들과 활동가들이 현지에서 보내온 소식 두 편을 전합니다.

말라위

주민들이 텃밭에 심은 희망, 올해도 이만큼 키웠어요

사하라 이남에 있는 대부분 국가들의 주된 생계 수단은 농사입니다. 여기 나 피니 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마을 주민 들은 해도 뜨기 전인 새벽 4시부터 눈을 비비며 밭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자연에 기대어 짓는 농사라 생산성은 높지 않습니다. 나피니 지역학습센터(이하 나피니)에 서는 2013년 말에 처음으로 주민들과 함 께 텃밭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텃밭 농 사로 새로운 지식도 습득하고, 아이들에 게 급식도 제공하며, 무엇보다도 주민들 의 참여를 이끌어 내 ‘지속가능한 학습 센터’를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첫 해 수확은 기대에 비해 실 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나피니 운 영위원회 촌장들은 올해엔 훨씬 일찍부 터 농사를 준비했습니다. 센터 내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텃밭 운영위원회도

잠비아

구성해 체계적으로 텃밭 사업을 단단히 챙겼습니다. 이번 텃밭 농사는 지난해 10월 말부 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개의 밭에 각각 옥수수와 땅콩 및 소야(대두) 를 가꾸었고, 가을로 접어드는 4월부터 한 달에 걸쳐 수확과 건조 작업을 마쳤 습니다. 지난해 수확량이 옥수수 6자루, 땅콩 1자루, 소야 반 자루였던 것에 비 해, 올해는 옥수수 11자루, 땅콩 5자루, 소야 1자루를 수확했습니다. ‘우와~’ 하 고 놀랄 만도 하지만, 사실 처음 계획했 던 것보단 부족한 양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우기가 정말 지독했다는 걸 감안하 면 이는 꽤나 성공적인 수확입니다. 이 번 우기 때 쏟아진 비로 마을의 집들이 떠내려가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몇 몇 집들이 통째로 떠내려가 일가족이 목 숨을 잃기도 했을 정도니까요.

텃밭 농사의 작은 성공으로 웃음 짓는 이들은 어른들만이 아닙니다. 수확한 곡 식 중 땅콩과 소야 각각 한 자루, 그리고 옥수수 네 자루는 한 해 동안 아이들 급 식에 쓰일 테니까요. 그 외 잉여 생산물 은 시장에서 팔아 그 수익으로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는 데 보탤 계획입니다. 바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서지요. 게다가 마을 촌장들은 올해부터 자신들 의 사유지에 있는 텃밭을 무료로 기증키 로 해, 내년부턴 전체 예산도 더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내년 텃 밭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농사일만큼 솔직한 일이 또 있 을까요? 사업 예산을 떠나서 텃밭 가꾸 는 일은 딱 사람들의 땀과 노력만큼 그 결과를 얻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촌장들 은 주민들에게 텃밭 농사의 중요성을 설 득하고, 그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나피니의 텃 밭에는 비료도, 물도, 날씨 운도 모두 필 요하지만, 무엇보다 함께 텃밭을 가꿀 사 람들의 열린 마음이 필요하니까요.

움의 꿈나무들 무럭무럭 자라게 해 줄 배 예비 선생님들 화이팅!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문해율을 향상 시키는 것입니다. 문해율이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하지만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에 따라 그 수치를 정확 히 산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진 정 글을 읽고 문장의 뜻을 이해하는 사 람들의 수를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그 비율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됩 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학습 센터를 찾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들을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양성 도 그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유네스코 가 인천(세계교육포럼)에서 새로운 15 년의 교육 어젠다를 설정하면서 교사의 양만큼이나 질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이 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마침 지난 7월 23일 네가네가(Nega-

Nega) 마을 지역학습센터에서는 ‘문해 교육 강사 양성’을 위한 첫 단계로 강사 선별을 위한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성 별도 나이도 사뭇 다른 강사 지망생들 이 저마다 꿈을 안고 첫 관문에 도전한 자리였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지역학습센터의 교 실에서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저마다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었습니다. 제출 된 문제는 크게 세 가지. 하나의 과제를 끝마친 사람들은 조용히 손을 들어 다 음 문제를 기다립니다. 난이도는 뒤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은 교육부의 지원과 국민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높아져, 제일 마지막 문제지를 읽는 그들의 눈동자는 마치 학창 시절 로 돌아간 듯한 모습입니다. ‘새내기 강사’를 뽑는 자리지만 이들 은 대부분 나이가 적지 않습니다. 인근 사탕수수 농장 일을 주요 생업으로 삼 고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고령 입니다. 은퇴한 교사부터 시장에서 옷 을 팔던 아주머니까지, 다양한 배경과 다양한 희망을 가진 응시생들은 계산기 를 꾹꾹 눌러가면서, 혹은 10개의 손가 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답을 적어나

마을 주민들은 텃밭 가꾸기를 통해서 자녀들의 급식 운영뿐만 아니라, 지속적 이고 자립 가능한 지역 학습센터를 만들 어 나가는 데 각자의 참여와 책임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나피니 마을은 차츰 변해갈 것입 니다. 작년 한 해, 60회가 넘는 텃밭 가 꾸기 활동에 꼬박꼬박 참여했던 마을 어 르신들에게서 그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 다. 올해 말 시작될 다음 농사에, 얼마나 더 많은 참여와 봉사가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글·사진 = 브릿지 활동가 한지애

갔습니다. 사실 이곳에서 문해교육을 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곳 네가 네가 마을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가르칠 수 있는 이가 적어 안타까운 일이 반복됩니다. 열다섯 살 에 일찍 아이를 낳고 학교를 중도에 포 기한 아기 엄마부터, 이제 자식들 다 키 워 놓고 까막눈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에 지역학습센터를 찾은 아주머니들이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곤 하는 일이 벌 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시험을 치르고 있는 그들의 열정이 저는 무척 고맙습 니다. 반복되는 악순환을 고치기 위해, 그들 중 일부라도 정말 수준 높은 강사 로 크길 기원합니다. 또한 잠비아 교육 부와 함께 문해교육 프로그램과 문해강 사 양성 프로그램을 더욱 내실있게 제 공하기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해 봅니 다. 그렇게 노력한다면 언젠가 이 네가 네가 지역학습센터가 마을의 모든 사람 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또 가르칠 수 있 는 ‘배움의 작은 천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글·사진 = 브릿지 전문요원 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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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 망 나 눔 사업 여러분의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72,406,289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됐습니다.

네팔교육재건 지정후원(100%) 14,832,0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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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남, 박세찬, 박소연, 박소영, 박순철,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연수, 박영규, 박영길,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수,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신, 박영우, 박영자,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하,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영, 박은지, 박은희, 박인환, 박재섭, 박재성, 박점순, 박정교, 박정섭, 박정심, 박정주, 박정호, 박종선, 박종숙, 박종철, 박종호, 박주연, 박주영, 박준홍,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우, 박지원, 박지혜,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우, 박진원, 박진채, 박진한, 박찬녀,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오, 박창현, 박천만, 박철호, 박치홍, 박태준, 박팔분,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 (B),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 박현출, 박현호, 박화숙, 박효만, 박효엽, 박휘윤, 박흥순, 박희순, 박희정, 방금석, 방성주,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창준,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명화, 배상순, 배상훈, 배석임,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호(A), 배정호(B), 배정환, 배진관, 배태선,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설미, 백수영, 백순전, 백승남, 백승종, 백승현,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채호,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성환, 서승미, 서영민, 서영택, 서외자, 서용시,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주석, 서주희, 서지형, 서해자, 서해천, 서헌수, 서현숙,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현, 소문석, 소순금, 소은희, 손대봉, 손민지, 손상락,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윤옥, 손인옥,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동호, 송려원, 송맹례, 송미화, 송민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아영, 송영도, 송영화,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순, 송재경, 송재철, 송정윤, 송정일,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수, 송지우, 송지은, 송진섭, 송진택, 송형진, 신경주, 신나래, 신동선, 신동욱,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병숙, 신봉철,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성아, 신소애, 신숙례, 신승운, 신연숙, 신영균, 신영순, 신영하, 신영환, 신웅철, 신은선, 신은희,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 신지원(A), 신지원(B), 신찬의, 신창현,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신홍춘, 심고은, 심상봉, 심숙경,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준구, 심태섭, 심혜진, 심효선,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선화, 안소연, 안소영, 안송이, 안순주, 안승완, 안영기, 안영복, 안영숙, 안영신,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순, 안준호,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묘순, 양무인, 양미숙, 양미희, 양복석, 양선영, 양세라,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철, 양진혁,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엄도영, 엄양숙,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여경민,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제창, 연현주, 염기상, 염상익, 염정선, 오근희, 오금환, 오명열,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소녀, 오소향, 오숙자,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영렬, 오영화, 오윤신, 오윤혜, 오은순, 오진선, 오찬양,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오후진, 옥연호, 옥윤수, 옥철영, 왕예진, 우덕기, 우승희, 우태욱, 우혜정, 우후덕,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유경숙, 유단화, 유동철, 유명자, 유명화, 유보람,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순선, 유승애, 유승원, 유재걸, 유재분, 유재수, 유재혁,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지웅, 유지혁, 유채희, 유철, 유필재, 유하나, 유현민,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호, 유호연, 윤경희, 윤금옥, 윤길채, 윤대준, 윤명순, 윤문회,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섭, 윤인선, 윤재성, 윤준식, 윤준용, 윤창득, 윤치영, 윤태연, 윤행숙, 윤혜정, 윤화영, 윤희, 은준모, 이강미, 이강수, 이강욱, 이강일, 이건배, 이건복, 이경미, 이경분, 이경순, 이경열, 이경준,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계수, 이국용, 이규선, 이규태, 이근희, 이기봉, 이기석, 이기철,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미, 이날, 김용희, 이남주,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대수, 이덕순, 이도 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이두병,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미경, 이미미, 이미정, 이미환, 이민식, 이민우, 이방, 이병란, 이병호, 이복구, 이봉연, 이상교, 이상록, 이상민, 이상용, 이상의,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서영, 이서현, 이석,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C), 이선미, 이선숙,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행,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A), 이소현(B), 이송하,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숙경, 이숙영,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 이승목, 이승미, 이승복, 이승섭, 이승수, 이승연, 이승현, 이시연, 이신우, 이연숙, 이연주, 이연지, 이영경,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우, 이영일, 이영준, 이영택, 이영한, 이영현, 이영호, 이예린, 이예원, 이옥자, 이용덕, 이용래, 이우용, 이원근, 이원분, 이원택, 이원희, 이유경, 이유빈, 이윤경,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 이윤정,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주, 이은화, 이인숙, 이인재,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근 ,이재성, 이재성, 이재승, 이재열,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일(C), 이재화, 이재훈, 이정난, 이정란, 이정민, 이정삼, 이정선,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 (A), 이정희(B), 이조아, 이종범, 이종욱,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이지성, 이지성, 이지수,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원(A), 이지원(B), 이지희, 이진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진희, 이창근, 이창섭, 이채만, 이채민, 이채원, 이철식, 이철호, 이철훈, 이초미, 이태경, 이필숙, 이하늘, 이해성, 이현경, 이현수, 이현숙, 이현주, 이현준, 이형관, 이형규, 이형칠, 이혜순, 이혜주, 이호연, 이홍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남, 이희진, 인제름, 임견호, 임돈희, 임란수, 임만택, 임병순,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용덕, 임은정, 임인순, 임재숙, 임재현, 임정숙, 임정희, 임종범, 임태인, 임현묵, 임현정,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군학,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빈,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훈,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지, 장윤형, 장은진, 장이삭, 장익진, 장인숙, 장일순, 장재경, 장재율, 장재혁, 장정식,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호, 장차열, 장철호, 장한솔, 장현식, 장혜경, 장혜린, 장혜정,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기영, 전기종, 전남숙,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영환, 전용자, 전은주,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찬규, 전해준, 전현수,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찬, 정경선, 정경화,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금수,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병근,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성웅, 정성자, 정수경, 정시훈,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운찬, 정은경, 정은선, 정은채, 정의희, 정인교, 정인해,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일순,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정,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주연, 정지선, 정지연, 정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충교, 정태 수, 정태순, 정한수, 정해권, 정현희, 정현희,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희모, 정희숙, 정희정, 제민서, 제주인,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강현,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명순, 조문연, 조미야, 조미정, 조미진, 조병인, 조상우, 조석수, 조석현, 조선행, 조성경, 조성우, 조세현, 조수아, 조수현,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윤선, 조율래, 조의순,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행임, 조현,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지민선, 지인상,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영국, 진영희, 진은혜,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채명희, 김은환, 채서연, 채유님,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우림,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광용, 최기식, 최길석, 최낙현, 최대용, 최도희, 최명옥, 최무경, 최미나, 최미선, 최미영, 최민규, 최범옥, 최병선, 최봉락, 최상일, 최석훈,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소희, 최순환,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용락,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석, 최월선,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송, 최은숙, 최은정,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헌, 최정규, 최정길, 최정주, 최정희(A), 최정희 (B),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준렬, 최중덕, 최지수(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웅, 최진혁, 최진희, 최채원, 최철희, 최필규, 최현정, 최현창, 최현혜, 최혜숙,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추서영, 추승재, 추환수, 추훈금, 하령자, 하우용, 하윤경, 하윤영, 하주현,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한경옥, 한계수,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숙(A), 한미숙(A),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예슬, 한옥희, 한원희, 한윤희, 한일선,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희주, 함경민, 함수민, 함채민, 함현수, 허경욱, 허근, 허란환, 허명회, 허수민, 허순애, 허용, 허웅, 허인숙, 허일범, 허재석,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준영, 허지연, 허진호, 허채연, 현덕기, 현주, 현지 혜, 형서윤, 홍계복, 홍성식, 홍성표, 홍순후, 홍양호, 홍어진, 홍영기, 홍영희, 홍원기,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정연, 홍종대, 홍주선, 홍준수, 홍찬우, 홍춘자, 홍현종, 홍환성, 황귀례, 황규애, 황규태, 황덕우,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 황미희, 황민자,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우, 황수진, 황승혁, 황영숙, 황욱성,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지현, 황진영, 황태건,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KIMANDREWSUNG SOO, KIMYONGZOO, Odonez Margie, PIAOXINGHUA 외 익명 7분, (유)알에스티오,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 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아이비앤웍스, (주)에스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주)워킹피컴퍼니, (주)캐미원, (주)커피비평가협회, (주) 한국다인개발, 그린섬미술학원, 금산주유소, 낙지와 찜 생각,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구외고 1학년 6반, 대구외고 2학년 3반, 대구 외국어고등학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동방국제 지주 주식회사, 리안헤어풍무점, 링즈영어학원, 부산국제고NGO동아리, 비알에이전시, 성내교회,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신진테크(주), 아하바 브라카, 아하바 브라카, 양방언, 예화피아노, 오군 순두부, 우대가, 일품가든, 전북사대부고 유네스코동아리, 주식회사코젠 바이오텍, 진동횟집

상일, 이승욱, 이영임, 이옥희, 이은희, 이재원, 이조경, 이창근, 이태경, 이희 수, 임경혁, 장인성, 정아진, 정영희, 정유진, 정인엽, 정천화, 진수연, 채상윤, 최경수, 최경화, 최명식, 최수길, 최용준, 최중기, 최창곤, 하규빈, 현동우, 홍 순후, 황익준, 황점상, 황지영, 익명 3분, (사)바다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주) 경신엠텍, (주)태영그레인터미널, 남양농협현대지점, 대성로지스틱스 (주),

문경여자고등학교, 세무법인 닥터, 송곡여자중학교 도서부, 송곡여자중학교 학생회, 어방초등학교, 진부초등학교, 천안신당고등학교, 쿠시먼앤드웨이크 필드코리아 (주), 큰기쁨교회, 태광중학교, 풍무신안아파트, 한국호텔관광 고등학교, 익명 2분

구원, 교문중학교, 김해가야고등학교, 김해외동초등학교, 다기점골, 단성초 등학교, 대구제일고등학교, 도산초등학교, 동산고등학교, 보성여중2013학년 도3학년2반, 송도국제도시총연합회, 수촌초등학교, 쌍책초등학교, 어방초등 학교, 오봉초등학교, 용연초등학교,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원주대성고등학교

(참유네스코동아리및2학년전체), 유원초등학교, 인천고잔고등학교, 인평초 등학교, 장유중학교, 진해고등학교, 차황초등학교, 창선초등학교, 충렬초등 학교, 통영중학교, 하남고유네스코반크동아리, 하동궁항초등학교, 한국국제 대학교 음악공연학부, 흥덕중학교, 히피코리아

오광래, 오은영, 윤준혁, 윤형준, 이지은, 이진성, 이혜란, 임선미, 임성우, 임수현, 임종석, 천은서, 최연재, 최재형, 최진혁, 표영일, 한소원, 한은정,

한호, 허정희, 홍지영, (주)한국프로테크

일시후원 강범준, 강정민, 강종수, 고가영, 고가영, 고춘자, 김건호, 김미옥(A), 김미옥 (B), 김성순, 김용우, 김은선, 김은희, 김일상, 김재화, 김정열, 김정옥, 김제 응, 김진우, 김혜선, 남신구, 노복정(데레사), 노형래, 박영호, 박원길, 박주 석, 박현아, 배성철, 배수현, 서보민, 서준호, 성백응, 손기병, 송승원, 신경철, 양인희, 엄정근, 오난숙, 오정심, 박덕배, 오중화, 윤주희, 윤진의, 이대욱, 이

사업비(87%) 50,089,597원

500

아프리카 교육지원

475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34,060,926원 아시아 교육지원

450

(세종문해교육 프로젝트)

11,520,608원 (기후변화 대응교육 지원)

425

4,508,063원 400 375 350 325 300 275 250 225 200 175 150 125 100

모집경비(13%) 7,484,652원 지구촌 교육지원사업 홍보비(8%) 4,605,940원 행정비(5%) 2,878,712원

75 50 25 0

네팔교육재건사업 지정후원 기서윤, 기서준, 김미해, 김민주, 김범준, 김병길, 김소윤, 김순옥, 김연수, 박 경배, 박상옥, 박여창, 박영수, 배태연, 백현주, 신기동, 신찬수, 안수민, 오영 화, 윤정민, 윤정빈, 이경철, 이보리, 이정명, 장은주, 전종수, 정수은, 진성욱, 차수범, 최대한, 황도원, 갈육초등학교, 거창고등학교교회, 경희대국제학연

총 72,406,289원

신규후원 신청자(2015.6.21~2015.7.20) 강민서, 김보곤, 김영민, 김지연, 김지원, 명재민, 민소윤, 박흥제, 백영연, 서연우, 성지환, 손병화, 손원진, 손자영, 송시훈, 송영환, 안양옥, 어성욱,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필리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프로젝트(네팔, 라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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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인터뷰

2015년 8월 1일

후원 인터뷰 / 사진전시회 수익금 기부한 오정심·박덕배 부부

“나눔이 시작되는 순간, 삶은 행복이라는 셔터를 누릅니다” 고위공직자 생활을 마감한 남편과 화가로 활동한 아내. 그들이 함께 열 어 갈 인생 3막은 어떤 모습일까? 100 세 시대를 맞아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 오고 있지만, 오정심·박덕배 부부의 그것은 좀 더 특별하다. 사진의 매력 에 푹 빠져버린 이 부부는 자신들의 작품들을 모아 지난 6월 한 달간 유네

두 분 다 사진을 처음부터 ‘업’으로 삼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렇게 사진과 가까워지게 되셨는 지요. 오정심 작가(이하 오): 미국에서 미술 을 전공하고 화가 생활을 하다 사진을 접했습니다. 그 후 사진의 매력에 푹 빠 지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 몰랐을까, 할 정도로 말이에요. 그렇게 다큐멘터리 인물 사진을 주로 찍어 왔고, 더 노력해 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습 니다. 박덕배 작가(이하 박): 저는 공직생활 을 오래 하다 은퇴를 하면서 본격적으 로 사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 3막의 친구라고나 할까요? 아직은 취미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 해 저만의 색을 가진 사진을 찍고 싶습 니다(박덕배 작가는 농림수산식품부 차 관 출신으로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이기 도 하다). 지난 6월 유네스코회관 배롱나무카 페에서 사진전을 열고 작품 판매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교육지원사 업에 후원해주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런 결정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 제 인생과 취미를 연결하고, 또한 그 취미와 기부 활동을 연결하고 싶었 습니다. 공직생활 중에 박병원 전 청와 대 경제수석의 ‘북한 어린이돕기 사진 전’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재능 기부 로 열린 그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받 았습니다. 여기 배롱나무카페에서의 전 시도 좋았습니다. 기부카페라는 따뜻한 공간에서 전시회를 방문하신 분들과 차 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었으니까요. 오: 저 역시 평소 재능 기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찾아오시는 분들마다 “명 동에 이런 공간이 있었어?”라며 깜짝 놀 라던 이곳 배롱나무카페에서 그런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고요. 다만 메르스 여 파로 더 많은 분들께 저희 작품과 이 멋 진 공간을 소개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 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스코회관 12층 배롱나무 카페에서 사 진전을 열고, 작품 판매 수익금을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지구촌교육지원사업 에 후원했다. 관심이 취미가 되고 취미가 생활이 되고, 무엇보다 그것이 다시 나눔이 되 는 행복한 경험과 함께 인생 3막을 열 고 있는 그들을 &lt;유네스코뉴스&gt;가 만 나 보았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시선이 머무는 순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오: 제 사진은 여행 중 차 안에서 밖을 보며 마주친 피사체와의 순간, 그 순간 이 딱 맞아 떨어질 때 촬영한 것들입니 다. 지나치는 풍경 속에서, 스쳐가는 사 람들과 눈이 마주치며 서로 통하고 있 음을 느끼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런 느 낌을 담은 사진 위주로 작품을 구성했 고, 자연스레 전시의 이름도 ‘시선이 머 무는 순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남미 7개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카메라에 담은 사진들이라 들었습니다.

리 가야만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 닌 것 같습니다. 국내에도 정말 좋은 곳 이 많지요. 박: 맞습니다. 사진은 장소만이 중요 한 건 아닙니다. 동일한 장소도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르기 마련 입니다. 그래서 사진이란 새로운 눈으 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라 생 각해요. 저는 사진이 ‘순간의 예술’이란 말에 가장 동의하는데, 그 변화하는 순 간을 잡기 위해 꼭 멀리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그렇게 사진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 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 인생과 취미를 연결하고, 또한 그 취미와 기부 활동을 연결하고 싶었습니다.

오정심·박덕배 작가 부부의 전시회 작품

박: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가 장 먼 남미와 북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좋은 곳이 참 많습니다. 제주도만 해도 속속들이 보기 위해선 많 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곳은 저희가 더 나이를 먹고도 갈 수 있겠지 만, 남미나 북유럽처럼 먼 나라들은 지 금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먼 곳을 여행을 하며 사진이고 뭐고 다 귀 찮아질 정도로 힘든 순간도 겪었지만, 무언가에 빠지니 한계를 느끼는 상황조 차 극복이 되더라고요. 오: 나라마다 각각 다른 지점에서 감 동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 에 다녀온 인도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 다. 무언가 먹먹한 느낌, 예전 우리 어려 웠던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는 사람들이 그런 환경 속에서도 행복해 하는 모습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 에 인도 사진이 많았어요. 하지만 꼭 멀

오: 저는 다큐멘터리, 특히 인간의 모 습을 사진에 많이 담습니다. 짧은 순간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는 그 순간이 주 는 매력이 저에겐 사진을 찍는 큰 이유 입니다. 그러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 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박: 저는 바다와 관련된 공직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지 난 30년간 경험한 것들을 사진으로 표현 해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바닷가를 돌 아다니며 어민들의 애환이나 전통문화, 그리고 평소에 보지 못하는 바다의 모습 을 어떻게 사진으로 담고 전달할 수 있 을지 고민 중입니다. 전시회를 통해 이웃에 희망을 나눠 주신 두 분께서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오: 큰 결심을 하고 나눔을 실행하기

보다는 평소에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이웃 을 돌아보며 살고자 하고 있습니다. 지 금까지 자신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 제 가 받았던 많은 것들에 감사하며 그 감 사의 표현으로 주변 사람들을 돌보는 삶 이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도 계속 도우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박: 이번 전시는 대관료가 무료였습니 다. 한 달간의 대관료 대신 기부를 한다 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좋았습니다. 또 한 전시회를 찾은 손님들에게 “내가 작 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기부 를 하는 것이다. 나와 내 작품은 매개체 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더 좋 았습니다. 평소에 기부를 하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한 번 더 기부하는 계기가 되었고, 기부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기부할 수도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지 요.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나눔이 더 많 이 활용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지원사업을 위해 응원의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유네스코 가 없었다면’ CF를 보면 과거 6·25전쟁 당시 유네스코 본부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떻게 지원을 받았는지, 그 지원을 통 해 대한민국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대 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그 이야기 에 참 공감하며 감동도 받았습니다. 저 역시 교육이 사람과 사회에 줄 수 있는 변화에 많이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에서 교육의 혜택을 받 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 해주시기 바랍니다. 박: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외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우리나라가 지원한 내용을 보면 경 제적 지원이 대부분이었지요. 저는 실질 적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고기 를 주는 것보다 교육을 통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농업 교육 같은 기술 교육이 더욱 중요 합니다. 인터뷰·정리 = 신소애 후원개발팀


캠 페 인

2015년 5월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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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패밀리

2015년 8월 1일

“지금, 당신의 KUSA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KUSA)와 유네스코한국위 원회가 “당신의 KUSA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캠페 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KUSA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KUSA 의 위대한 발자취를 돌아보고, 세대를 아울러 모든 KUSA인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 한 것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www.unesco.or.kr)와 유네 스코학생협회(kusa.unesco.or.kr) 홈페이지에 여러 분의 아름다운 추억과 소중한 사연을 남겨주세요!

가슴에는 조국을 눈으로는 세계를… KUSA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던 이 구호를 실현하게된 나의 청춘! 이젠 청년들에게 나름의 꿈씨들을 심어본다. - 이승주 / 한양 15기

나의 삶의 질 향상을 있게 한 KUSA! 50주년을 진심 축하합니다. 변화의 시작앞에 선 우리… 함께 힘을 모두어 KUSA 100년을 향한 힘찬 걸음을 시작합니다. - 우동인 / 단국대 21기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총회 7월 하순 중국 베이징서 열려 차기 회장에 인도 바트나가 디렌드라, 부회장으로 유재건 한국협회연맹 회장 등 선출

7월 하순에 열린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 총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한 유재건 협회연맹 회장(좌측)과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동심으로 그리는 세상, 일기로 나누는 문화 2015-2016 ‘아시아 어린이 그림일기잔치’ 참가 작품 모집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이 ‘2015-2016 아시아 어린이 그림일기잔치’에 출품할 그림일기 작품을 모집한다. 이번 아시 아 어린이 그림일기잔치는 아시아·태평 양 유네스코협회연맹(AFUCA), 일본 유네스코협회연맹(NFUAJ) 등이 문 해교육의 일환으로 공동주최하는 행사 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진행된 아시아 어린이 그림일기잔치에 는 아시아 24개국에서 7만 899개의 참 가 작품이 접수돼 성공리에 대회가 개 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나의 일상생활”

(Here is my life)이라는 주제로 아시 아 24개국 만 6세부터 12세까지의 다양 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이 참 가한다. 협회연맹은 유네스코 지방협 회와 협력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각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대회 홍보를 진행하고, 다가오는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우편으로 참가 작 품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참가 작품 중 11월에 아동교육 관계 자 및 아동미술작가들의 심사를 통해 8 개의 국내 우수작을 선발하며, 이들 국 내 우수작들은 내년 초에 진행될 국제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WFUCA) 총회가 7월 21일~24일 중국 베이징 프 렌드십 호텔에서 열렸다. 유네스코 창 립 70주년 기념식을 겸하여 열린 이번 총회는 중국유네스코협회연맹이 주최 한 가운데 세계 40여 개국 협회연맹 대 표단 200여 명이 참가했다. 각국 대 표 단 은 바 트 나 가 디 렌 드 라(Bhatnagar Dhirendra) 인도협 회연맹 사무총장을 4년 임기의 차 기 WFUCA 회장으로 선출하고, 다 오 시핑 중국협회연맹 회장과 이번 에 임기를 마친 조지 크리스토피데스 WFUCA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

했다. 또 유재건 한국유네스코협회연 맹 회장을 비롯한 4인을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협회연맹의 유재 건 회장과 양창헌·이병완 부회장, 김수 자 사무총장, 지방협회 회장단 등 16명 이 한국 대표단으로 활동했다. 특히 한 국은 유일하게 국가위원회 사무총장 (민동석 사무총장)과 대학생 대표(이 건일 KUSA 협회장)가 참가, 국가위 원회와 협회연맹의 발전적인 협력관계 와 차세대를 육성하는 민간 유네스코 활동을 보여주어 각국 대표단의 찬사 를 받았다.

심사에 출품돼 아시아 국가별로 국가 당 한 명에게 대상이 수여된다. 대상으 로 선정된 어린이들은 2016년 5월에 일 본 요코하마에서 있을 국제시상식에 초청된다. 이번 그림일기잔치는 아시아 어린 이들이 그림일기를 통해 자국의 생활 과 문화를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시아 각국 아이들과 교류하고 아시 아인으로서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 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 와 관련한 문의는 전화(02-776-8681) 또는 홈페이지(www.koreanunesco. or.kr)를 통해 받으며, 해당 연령대에 있는 어린이라면 누구든지 참가할 수 있다.

•참가연령: 만 6~12세의 어린이 • 작품형식: A4 (210mmX297mm)크기 용 지 및 도화지의 세로 방향 윗부분: 그림 (⅔), 아랫부분: 일기(⅓) 3~5줄 •주 제: “나의 일상생활 (Here is my life)” (하루 생활 중 가족, 친구, 학교생활, 관습, 축제 등과 관련된 자유로운 내용) •제출 기간: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제출 방법: 그림일기 5장과 참가신청서 우 편접수 •작품 제출처: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26 유네스코회관 506호 (우)100-810 한국유 네스코협회연맹 •수상작 발표: 국내심사 발표: 2015년 11월 예정 / 국제심사 발표: 2016년 5월 예정 •문의사항: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02-7768681


볼런티어 프로젝트

2015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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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3기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 둘러보기

8월 태양보다 뜨거운, 평화와 나눔 향한 외침 드림허브

팀어스

‘ 희망 브릿지’ 본뜬 ‘미니 브릿지’로 평화와 인권 메시지 전합니다

종전 70주년, 아직도 남은 상처 이젠 평화의 싹을 틔우고 싶어요

‘모두를 위한 교육’에 대한 꿈을 나누고자 하는 열 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드림허브’팀은 오는 8월 강원도 정선에 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희망 브릿지&#39;에서 영감을 받은 ‘미니 브릿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 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진행될 미니 브릿지 프로젝트는 ‘세계시민 이름표 만들기’, ‘권리 박탈 체험’, ‘영 상 시청’ 등을 통해 환경과 인권, 평화에 대한 체험을 공유 하고 모두를 위한 메시지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드림허브 팀은 또한 7월 26일 서울숲에서 ‘꿈을 품은 나무’ 캠페인을 개최하는 한편, 가정에서 쓰지 않는 새 볼펜들을 수해 직 접 제작한 이면지 노트와 함께 아프리카 희망브 릿지 팀에 전달하는 활동도 계획 중이다.

광복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올해에도 세계 곳곳은 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팀어스’는 종전기 념일을 맞아 우리가 장밋빛 평화를 노래하기 이전에, 다시 금 전쟁의 비극적 결과에 대해 각성하고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누구보다도 극심한 전쟁 피해 를 입었던 동아시아 여성들의 회고를 통해, 현재를 살아가 는 많은 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특별한 행 사(‘끝나지 않은 전쟁’)를 여는 것. 8월 15일 오전 11시부터 2시까지, 팀어스는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에서 평화를 기리는 배지 판매와 기금 모금활동, 그리고 사진전을 진행 하며 전쟁이 여전히 우리들로부터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 줄 예정이다.

팀777

홀로그램

두런두런

임진각부터 거제도까지, 평화 염원 담은 편지 전해요

역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 모아 진심 어린 화해를 하고 싶어요

나와 다른 친구들도 모두 함께 ‘우리’임을 알릴 거예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는, 지독한 민족간 전쟁을 겪 은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팀777’은 한국전쟁을 경험한 전쟁세대와 전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비전쟁세대 간의 소통을 편지를 통해 이루어 보 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5월에는 전쟁을 직접 겪은 분 들의 체험기를 듣고 10대·20대의 한국전쟁 관련 인식조사 를 진행했고, 6월과 7월에는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서로 평 화의 의미를 상기해볼 수 있는 편지 주고받기 행사를 진행 했다. 이어 8월에는 ‘움직이는 평화우체국’을 만들어, 임진각을 시작으로 주말마다 여러 도시들의 한국전쟁 기념 전시 및 유적들을 찾아가고, 거제 포로수용소까지 방문해 편지 릴 레이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8월과 9월에는 우리처럼 민 족간 전쟁의 비극을 겪은 베트남을 방문, 전쟁 유적지를 답 사하고 평화의 편지를 이어갈 예정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처럼, 역 사 또한 시각에 따라 각기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팀인 ‘홀로그램’. 이들이 계획한 프로젝트 는 &#39;어떠한 역사적 사건도 절대적인 선이거나 악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39;는 입장에서 각 민족들의 역사 인식 현황을 살펴 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홀로그램은 일제 식민 시 대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 전쟁을 바라보는 한국 과 베트남의 각각의 논리를 깊이 연구한 뒤, 이를 통해 역사 를 입체적으로 펼쳐보고 나아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평 화 구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팀의 각 멤버들은 그간 미국, 베트남, 일본, 한국의 교과서를 각각 비교해 본 뒤 지난 6월 에는 베트남 현지 답사를 다녀왔다. 한국과 미국만의 시각으 로 바라보던 전쟁이 현지에서 어떤 다른 의미를 갖는지 생생 히 보고 온 홀로그램은 그 결과를 8월 2일 명동 유네스코회 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발표하고 토론회를 진행한다.

장애우들과 비장애우 간의 이해와 소통에 관심이 많은 팀 인 ‘두런두런’은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밀알학교 와 협력해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문적 경험과 지식 을 갖춘 밀알학교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장애우들 에 대한 유아들의 이해를 돕고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 는 인형극을 만들기로 한 것. 주인공이 다른 장애 친구들을 만난 뒤 점점 인식을 바꿔가는 이야기를 통해 유아들의 공감 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두런두런은 7월 한 달간 지도교수 및 현직 특수초등교사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한 편의 시나리 오를 완성했다. 두런두런은 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본격적 인 연습에 들어가, 8월에 모두 세 곳의 기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스펀지와 예쁜 천으로 제작한 인형들이 등장하는 이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은 주인공이 접하는 신체장애, 자 폐아동 등과 간접 소통을 하고, 교사의 설명을 통해 장애아 동에 대한 바른 인식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유네 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이하 볼런티어 프로젝트)의 열기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유네 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는 볼런티어 프로젝트는 평화, 빈곤,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이슈에 대 해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해결책을 찾아보고, 직 접 행동하며 만들어 낸 결과물을 공유하는 프로그 램이다. 올해의 팀 미션 주제는 ‘평화와 나눔’. 프 로젝트에 참가한 25개 팀들은 저마다 기발하고 의 미심장한 실천계획을 세우고, 미션을 완수하기 위 해 땀흘리고 있다. &lt;유네스코뉴스&gt;가 돌아본 프로 젝트 현장에는 뜨거운 태양을 무색케 하는 열정과 젊은이다운 싱싱한 아이디어들이 가득 담겨 있었 다. 각 팀들의 활약상 중 일부를 간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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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일

KUSA 창립 50주년 특집 / 쿠사 반세기, 그 뜨거운 청춘의 역사를 돌아보다

“눈으로는 세계를, 가슴에는 조국을” 대학의 젊은 지성들이 모여 국내 청 년학생 활동사에 큰 획을 그어온 유네 스코학생회, 즉 ‘쿠사’(KUSA, Korea UNESCO Student Associations)가 오는 9월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1965 년 전국 13개 대학에서 시작된 쿠사 는 인류 평화와 복지를 구현하기 위한 창조적 자아개혁운동인 ‘새물결운동’ 을 표어로 내걸고 대학가에 신선한 변 화의 바람을 일으켜왔다. “혼자면 독 서, 둘이면 대화, 셋이면 합창, 넷이면 운동”이라는 쿠사의 실천강령은 침체 된 캠퍼스를 일깨우는 구호가 되었고,

“눈으로는 세계를, 가슴에는 조국을”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시작된 조국 순례대행진은 ‘대한민국의 청춘’을 상 징하는 행사가 되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쿠사는 어떤 길 을 걸어왔고, 또 앞으로 어떤 길을 걸 어야 할까. 쿠사 역사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전성민 전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협력사업본부장이 ‘쿠사의 어 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짚어본 한 편의 글을 &lt;유네스코뉴스&gt;로 보내왔 다. 쿠사의 발자취가 담긴 사진과 함 께 이 글을 지면에 싣는다.

유네스코학생회 활동 반세기를 돌아보며 1965년 창립시기부터 2015년까지의 50 년은 유네스코학생회가 활동생태계의 역동적인 변화 속에서 스스로의 정체성 을 유지하고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 한 시간들이다. 이제 유네스코학생회는 새로운 50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태동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유네스코학생회가 겪었던 환희와 좌절들의 배경과 그 결과가 미친 영향을 살펴보는 작업은 유네스코학생회의 미 래비전과 활동전략 수립은 물론, 우리나 라 청년대학생 활동의 활성화를 위한 대 화의 실마리로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 다.

‘열린 제도’의 실험, 그리고 유네스코학생회의 탄생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청년사업을 시 작한 1965년은 한·일협정반대운동으로 서울 일원에 비상게엄령이 선포되고(6·3 사태), 전국 13개 대학교와 서울의 58개 고등학교에 조기방학과 휴교조치가 취 해졌으며, 서울에 위수령이 발동되고 고 려대, 연세대에 무기휴업령이 내려지는 등 청(소)년들의 공교육은 물론 ‘학교 외 활동’도 심각하게 제한받던 시기였다. 청년활동이 위축된 이러한 시기에 유 네스코가 제시한 새로운 청년관은 국내 대학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 네스코는 청년을 지역사회 발전의 파트 너십으로 인정해 청년문화에 대한 관심 을 촉진하고,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기 회의 제공과 활동 환경의 개선을 강조했

전성민

다. 당시 유네시코가 대안청년운동으로 서 시도한 ‘열린 제도’의 실험 및 지원은 대학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즉각 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유네스코 본부의 청년정책에 공 감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시아지 역청년전문가회의에 참석하고, 청소년 문제연구협의회와 학생활동지도교수협 의회를 여는 등 바람직한 청년문화 육성 과 청년활동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게 된 다. 그 결과 1965년 7월 전국의 대학 교학생회 임원과 대학신문기 자 등 각 대학교의 지도 적 위치에 있는 학 생들을 초청해 유 네스코하계학교 (UNESCO Summer School)를 개 최하기에 이른다. 이 프로그램 에 참가한 대학 생들은 당시의 대 학 상황과 학생운동 의 문제와 한계들을 성찰하면서 이를 보완 할 수 있는 대안적 학생운 동을 고민하게 되었고, 1965 년 후반기에 서강대 등 13개 대학교가 ‘유네스코학생회’를 창 립해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대학 간 연합활동을 위해 1967년 11 월 4일 제1차 ‘새물결운동 전국대회’에

서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를 설립한다. 유네스코학생회의 행동논리인 새물결 운동이념은 ‘새물결 헌장’에 잘 설명되어 있다. 새물결 헌장에는 ‘새물결 운동’을 “새로운 인간관계의 창조를 통하여 세계 평화와 인류복지 구현에 기여하려는 우 리 젊은이들의 자발적 자아개혁 운 동”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 구체적 내용으로는 ‘스스로를 새롭게’ 하며, ‘지역사회발 전에 이바지’하고, ‘눈은 세계로 향하 며, 가슴에는 조 국을 사랑’하는 차 원 높은 인격의 형 성과 함께 ‘진실하 고 진취적인 가치관 을 확립하여 건전한 대 학풍토’에의 기여를 제 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실천강령’으로 자각운 동, 탐구운동, 대화운동, 실천 운동과 함께 ‘혼자면 독서, 둘이 면 대화, 셋이면 합창, 넷이면 운 동하는’ 새생활 창조 운동을 제시하 고 있다.

이의 구체적인 활동으로 1965년 유네 스코학생회는 학내선거 정화운동, 고전 읽기, 학생연구발표모임, 한글바로적기, 나무심기운동 등을 전개했다. 또한 대학 생들로 구성된 새물결편집실을 운영하 면서 1966년부터는 청년문화에 대한 담 론들을 게재한 &lt;새물결&gt;지 를 발간해 새로운 청 년 및 청년문화에 대한 인식을 대 학은 물론 사 회에 확산시 켰다. 한편, 학 생협회가 설 립된 1967년 이후에는 매 년 ‘공동활동목

1974년 역사적 첫 걸음을 내 딛은 조국순례대행진. 쿠사 회 원들이 해마다 여름방학을 이용 해 전국을 걸어서 여행하며 민족의 얼과 문화를 되새겼다.

표’를 설정하여 유네스코학생회 지회들 이 자신과 지역사회를 새롭게 할 수 있는 전국적인 생활실천운동을 전개함으로써 활동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강화했다. 또한 1974년부터는 ‘조국순례대행진’ 을 개최하여 청년학생들은 물론, 전 국민 을 대상으로 보다 폭 넓게 청년문화에 대 한 인식을 새롭게 전달하는 대화운동과 이를 통한 지역사회개발 실천운동을 전 개했다. 도보로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조

국의 의미를 가슴으로 되새기는 조국순 례대행진은 훗날 수많은 국토순례 프로 그램의 모델이 되었으며, 교과서에 수록 될 정도로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쿠사 각 대학 지 회를 대표하는 학생들을 초청해 명사와의 대화, 공 개강좌 등으로 구성된 지도 자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편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KUSA의 조직도 청년대학생의 자 발적이고 책임 있는 참여가 가능하도 록 구성되었다. 유네스코학생회는 집행 부로서의 ‘유네스코학생협회’와 각 대학 (교) 유네스코학생회 회장으로 구성된 의결기관인 ‘중앙위원회’로 편성되어 있 었으며, 협회장은 중앙위원회에서 선출 되어 상호협력과 견제가 가능하도록 운 영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유네스코학생회가 정통성과 고유한 활동영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명동 유 네스코회관 내에 학생협회실을 포 함해서 연합활동을 위한 공 간들과 함께 회원교육 및 발간사업, 네트워크 강 화사업들을 지원하였 다. 또한 1965년부터 시작된 ‘유네스코학 생지도자 교육과정’ 에 이어 1968년부터 는 ‘회장단연수회’ 등 지도력 증진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네스코학생협 회와 정부의 감독을 받는 공공기관으로 서 자율적인 학생활동지도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사 이의 관계는 점 차 약해져 결 국 1992년 결 별하게 된다. 유네스코한

이뿐만 아니라 한 국위원회는 ‘새물결 운동 전국대회’와 ‘유 네스코학생활동 지도 교수협의회’ 등을 운영하 며 유네스코학생회가 자율적 인 의사결정과 실천을 할 수 있는 제도 및 환경이 정착되도록 뒷받침했다. 1977 년 유네스코청년원(현 유네스코평화센 터)이 설립된 이후에는 유네스코학생회 에 ‘대학생 지도자 연수 과정’ 등 보다 체 계적이고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제공 되었다.

쿠사 합창단이 2013년 8월 15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길에 서 “역사를 기억하라! 새로운 평 화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거리 공 연을 가졌다.

특히 국제교류가 어렵던 시절, 유네스 코학생회는 1966년부터 매해 진행된 국 제야영봉사와 국가 간 학생교환 사업 등

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의 젊은이들 과 함께 이상과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 유네스코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 이러 한 대학생들의 다양한 국제활동은 새로 운 정보와 보다 넓은 활동 무대를 원하던 국내 청년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른 단체에 앞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안 목과 지도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70, 80년대 대학가와 유네스코학생회 활동의 위축

국위원회와의 결별은 중요한 지식정보 자원과 물적ㆍ인적 자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의 상실이라는 의미 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지 원네트워크의 상실에 대한 대안을 확보 하지 못한 유네 스코학생협 회는 정체성 혼란과 활동

의 구심력 약 화, 자원동원 력 마비라는 악 순환으로 연합활 동체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현저하게 약 화되었다. 이후 유네스 코학생회는 각 대학 단위 로 자체적인 활동을 이어 갔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노력에도 불구

하고,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경 제침체는 학생활동을 점차 위축시킨다. 또한 유신정권과 5공화국의 등장은 군 사독재정권과의 투쟁형태를 극단화시 키고,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와 한국 대학총학생회연합은 ‘강철대오’를 강조 하여 대학가의 다양성은 위축된다. 이와 함께, 1980년대를 관통하여 우리 사회와 대학가의 담론을 독점하다시피 한 사회 구성체논쟁 속에서 새물결운동이념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은 작아 져갔고, 결국 유네스코학생회는 정체성 혼란과 이에 따른 심각한 조직력의 약화 를 초래하게 되었다.

유네스코학생회 활동 활성화 및 학생협회 재건을 위한 노력 2012년 이후 일부 KUSA 동문들의 열 정적인 자기헌신으로 유네스코학생회의 연합조직화와 학생협회의 재건이 조심 스럽게 추진되고 있다. 이는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50년을 끈질기게 견뎌온 유네 스코학생회의 생명력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러한 노력 을 지켜보면서 느낀 개인의 생각을 정리 하면서 이 글의 결론을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 유네스코학생회를 구성하 는 청년학생들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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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시도의 주체 가 되어야 한다. 활동프로그램은 그들의 욕구를 풀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목적이 아니다. 유네스 코학생회의 활동프로그 램이 청년대학생들의 열띤 호응을 유도하고, 유네스코

학생회가 또다시 대학가의 새로운 대안운동으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우 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하 고, 욕구를 공유하면서 그들 스스로 행동 논리를 수립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현재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사회적·경 제적 정체성 혼란은 이전에 선배들의 그

것들과 비교하여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몇 가지 활동프로그램만 으로 호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하나의 방 편으로 연합 활동과 국제 활동을 선택 하고 있다.

“다시 뭉쳐, 더 높이 뛰어오르는 쿠사를 위해!” 한국유네스코학생협 회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뜻깊은 행 사를 기획하고 있다.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정보기술 의 활용이다. 이러한 시도는 일단 고정 비용을 줄이고, 내용적으로는 보다 효과 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집단지성의 운영 에 도움이 된다. 학생협회의 주요 기능은 정체성 확립과 연합활동의 구심점으로 서 정보와 자원의 연결 역할이다. 집단지 성의 운영을 통하여 회원 개인 및 지회에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그들이 갖

고 있는 문제해결능력 수준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동문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 대표되는 기성세대와 대학생들 간의 파 트너십 강화가 요구된다. 기성세대와 강 력한 실천집단인 대학생들 간의 파트 너십은 평등한 관계가 되어

야 한다. 이들의 역량은 풍부한 경험에서 축적된 기성세대의 역량과 비교가 불가 능할 수도 있다. 그러한 청년대학생 회원 들을 위해 행동논리와 사업개발 및 운영, 그리고 조직운용의 모든 면에서 기성세 대는 파트너십으로서 그들의 경험을 공 유할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의 젊은 대학생들이 모여 지역 봉사와 토론을 통해 국제 친선을 도모하는 국제청년야영은 쿠사가 참가 한 단골 행사였다.

연합활동과 국제활동은 유네스코학생회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부분으로, 이러한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의 진로탐색을 지원할 때 유네 스코학생활동의 가치와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생협회의 운영형태가 지식정 보시대에 맞게 변화하여야 한다. 현대의 조직들은 자원 동원에 어려 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특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자발적 의사결정에 기초해 강력한 파트너십 관 계가 설정될 수 있도록 회원들에게 유네 스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해야 한다. 2016년부터 추진될 ‘지속가능발전목 표’(SDGs) 활동의 전개는 유네스코학 생회를 차별화하고 실천과정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개발을 지원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그러한 활동 기 회와 유네스코활동 관련 단체(기관)들로 형성된 네 트워크시스템이 유네스코 학생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제공된다면, 유네 스코학생회의 위상과 유네스코 이념의 파급력은 보다 강화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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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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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맞는 건축계의 화두 – 그린 빌딩(Green Building)

빌딩 위에서 꿈꾸는 녹색 세상 녹색 열풍이 전 세계 건축계를 뜨 겁게 달구고 있다. 삭막한 현대 문명 의 아이콘 구실을 하던 회색 빌딩숲 에 지속가능발전과 친환경의 새 바람 이 불고 있는 것. 세계의 빌딩들은 줄

참나리, 부용, 봉숭아, 애기밤부채, 원 추리….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한여름 에 ‘서울 명동 빌딩숲 한가운데’서 만나 볼 수 있는 꽃들이다. &lt;유네스코뉴스&gt; 의 독자들이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울 창한 숲속이 아니라 서울의 회색 마천 루 사이에서 이들 꽃을 볼 수 있는 건 명 동 유네스코회관 옥상에 생태공원 ‘작 은누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은 지 40년 이 넘은 건물의 콘크리트 옥상에도 이 처럼 꿀벌이 날고 꽃이 피는 ‘그린 빌딩’ 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 이러한 녹색 아 이디어는 요즘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는 건물주의 환경 인식이 그만큼 나아졌단 뜻일 수도 있겠지만, 그린 빌딩(Green Building)이 주는 실질적 이점이 그만 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린 빌딩, 선택이 아닌 필수 그린 빌딩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전 을 고려해 설계·건설·운영되는 빌딩을 말한다. 건축회사 맥그로우-힐은 2013 년 발간한 보고서 &lt;월드 그린 빌딩 트렌 드&gt;에서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서 ‘녹 색 빌딩’ 관련 비즈니스가 새로운 수익 처로 주목받고 있다”며 그린 빌딩 붐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 결 과를 내놓았다. 보고서에서는 2008년과 비교해 그린 빌딩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 었다는 점도 부각됐다. ‘왜 녹색 빌딩을 짓나’라는 물음에 대해 2008년에 막연히 “그게 옳은 일이므로”라 대답했던 대부 분의 회사 및 건축 관계자들은 불과 5년 만에 “유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혹은 “브랜드 인지도 및 PR에 유리하다” 등 의 합리적이고도 경제적인 이유를 들며 그린 빌딩 관련 기술이 필수 사항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렸다. 2013년 필라델 피아에서 열린 ‘그린빌 드’(Greenbuild) 컨퍼 런스에서는 미 건 축 시장에서

줄 새는 에너지를 단순히 막는 것에 서 한 발 더 나아가, 설계에서부터 공 사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녹색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 입하고 있다.

차지하는 그린 빌딩의 비율이 2006년 1.4%에서 2012년에 무려 44%까지 급증 했다는 통계가 제시되기도 했다.

새는 에너지를 막아라 그린 빌딩은 우선 건물의 ‘에너지 효 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lt;월드 그린 빌딩 트렌드&gt;에서 조사한 27개국 105개 의 그린 빌딩 프로젝트 중 73%가 에너 지 효율을 높이는 것을 우선 순위로 두 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덜 춥고 여 름에 덜 더운 빌딩을 지어 냉난방 기기 사용을 줄이고 건물의 에너지 소모와 탄 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건물 유지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물 론이다. 그래서 점점 더 많은 빌딩들이 ‘더 시 원한 지붕’과 ‘스마트글라스’(Smart glass)로 외관을 덮고 있다. 지붕을 단순 히 흰색 페인트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상 당한 냉방비 절감 효과가 있고, 여름철 건물 내부를 덥히는 햇빛은 튕겨내고 겨 울철 난방열은 빠져나가지 못하게 붙잡 아두는 특수 도료가 많이 개발됐다. 유네스코회관의 ‘작은누리’처럼 옥상 정원을 꾸미는 것도 대중화된 방법이 다. 옥상 정원은 흰색 페인트보다 단열 성이 좋으며, 덤으로 거 주자들의 정신적 만족 감도 높여준다. 일반 적인 ‘지붕’으로 건물 을 덮는 데 1평방피 트(0.093평방미터) 당 15.75달러가 드는 반면, 옥상 정원을 만드는 데는 8~12

일본 후쿠오카의 ACROS 빌딩 옥상 모습

달러면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붕으로 새는 에너지 외에 창문으 로 새는 에너지를 컨트롤하는‘스마트 글라스’도 주목 받고 있다. 유리창이 많 은 건물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코팅이 햇빛과 열을 무조건 반사하는 데 반해 스마트글라스는 표면에 흘려보내는 전 자 이온의 양을 조절해 유리를 투과하 는 빛과 열을 시간대에 따라 가감한다. 예컨대 햇빛이 뜨거운 여름 낮시간에 는 열을 완전 차단하고, 겨울철이나 선 선한 저녁시간에는 손실 없이 빛을 들 여보내 조명기기나 냉난방 기기의 과다 사용을 막아준다.

에너지 활용법의 재해석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원인 태양광의 활용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요즘의 그 린 빌딩은 우리가 상상하는 거대한 태 양 전지판을 반드시 달지는 않는다. 빛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직접 생산하 는 ‘능동적 태양광 활용’(active solar power)뿐만 아니라, ‘수동적 태양광 활 용’(passive solar power)도 적극적으 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동적 태 양광 활용이란 설계 단계에서부터 세심 한 계산을 통해 태양빛과 열을 있는 그 대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기술 이다. 예컨대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창문을 과학적으로 배 치해 조명과 난방 수요를 줄이는 식이 다. 이밖에도 바람이나 빗물, 지열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면 무엇이든 건물 내부 에서 활용하기 위 해 다양한 기술들 이 동원되고 있다. 일상에서 쓰는 에너지를 어

떻게 ‘관리’할 것인지도 그린 빌딩 건축 의 관심사다. LG전자가 지난 2011년 가 전박람회에서 선보인 ‘스마트 냉장고’가 그 예다. 이 스마트 냉장고는 내부에 있 는 음식물을 분석해 유통 기한이 지난 음식을 미리 알려준다. 이를 통해 ‘버려 질 음식’에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을 막는 한편, 모바일 기기로 현재 냉 장고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려줘 사용자 가 마트에서 중복 쇼핑을 하는 것을 막 아준다.

‘제로 에너지 빌딩’을 향해 이처럼 다양한 기술들을 조합함으 로써 그린 빌딩들은 ‘제로 에너지 빌 딩’(zero-energy building)이 될 수도 있다. 제로 에너지 빌딩이란 외부로부 터 별도의 에너지(전기) 공급이 필요 없 을 뿐 아니라, 그 어떤 온실가스도 배출 하지 않는 빌딩을 말한다. 이러한 빌딩 에는 태양열, 풍력, 빗물, 바이오연료 등 을 최대한 활용해 건물에 필요한 에너지 를 얻고, 이 에너지를 낭비 없이 효율적 으로 운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문제는 투자비 대비 경제성이다. 대 형 건물일수록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게 들고, 개별 가정 단위의 ‘제로 에너지 홈 (home)’ 역시 상당히 높은 초기 투자비 용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 정부의 경 우 ‘태양광 투자세 공제’ 명목으로 총 시 스템 비용의 30%를 보조해 준다. 국내 에서도 ‘시범사업단지 조성’ 등 국토교통 부를 중심으로 ‘제로 에너지 빌딩’을 활 성화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그린 빌딩, 더 나아가 제 로 에너지 빌딩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 는 이유는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 다. 온실가스 감축이 인류의 생존을 좌 우할 명제로 등장해 있기 때문이다. 이 래저래 지구촌 건물 숲에 부는 녹색바람 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듯 하다. 참고자료 •&lt;World Green Building Trends&gt;, McGraw-Hill Construction, 2013 • 7 Green Building Trends to Watch in 2015 www.triplepundit.com •10 Technologies Used in Green Construction / Green Roofs And White Roofs: Low Tech Ways To Save Tons Of Energy www.howstuffworks.com

유네스코회관 옥상 작은누리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헬리오트롭(Heliotrop)

벡터 이미지: freepik.com 사진 이미지: CC BY-SA 2.0 Kenta Mabuchi(좌하단), CC BY_SA 3.0 Andrewglaser(우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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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일본은 올 2월에 차세대 유인잠수 정 ‘신카이12000’의 건조 계획을 발표했 다. 이 잠수정이 만들어진다면 인류는 해저 어디든 못 갈 곳이 없다.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 ‘미지의 세계’ 심해 탐사

마지막 남은 자원 확보의 길, 심해에 있다

심해 유인잠수정 개발의 걸림돌

‘마지막 남은 지구의 영토’ 심해는 먼 저 들어가는 사람이 먼저 차지하는 시 장이다. 세계는 지금 심해의 ‘블랙 스모 커’(Black Smoker)를 찾으려고 경쟁 이 치열하다. 2~4미터 높이의 굴뚝 같 은 블랙 스모커에서는 400도나 되는 뜨 거운 물이 거품을 이루며 솟아오른다. 이 부근에는 규모가 큰 열수광상이 존 재할 확률이 높다. 열수광상이란 마그 마가 식을 때 생기는 열수가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열수에 녹아 있던 광물이 가라앉아 조성되는 광상. 블랙 스모커 에서 뜨거운 물이 검은 이유는 바로 광 물이 많기 때문이다. 황을 비롯해 금이 나 은, 구리, 납 등의 광물질이 열수에 섞여 있고, 이 물질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대한 굴뚝을 만든다. 0.5%의 순도를 갖고 있는 육지의 광물과 달리, 해저 광 물은 10%의 높은 순도를 갖고 있다. 따 라서 발굴만 하면 수익성이 훨씬 높다.

세계는 지금 심해 탐사 경쟁 중

의 일본

심해는 또한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 는 메탄 하이드레이 트(methane hydrate)의 보고다. 바 다의 미생 물이 썩으 며 나오 는 메탄가 스는 높은

드 레이 트

지구에서 가장 큰 공간이자 생물의 서식처인 심해. 바다의 99%는 수심 200m가 넘는 심해다. 비록 태양빛이 없고 엄청난 수압이 짓누르는 환경 이지만, 심해는 자원의 보고다. 생물 자원, 광물자원, 에너지자원, 수자원,

세계에서 심해 유인잠수정을 갖춘 나 공간자원 등 이처럼 풍요로운 곳간이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은 괌 인근 마 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따로 없다. 리아나해구의 챌린저해연으로, 깊이가 등 5개국뿐이다. 심해 유인잠수정은 독 하지만 인류가 지금까지 풀어낸 심 무려 1만 1000m가 넘는다. 이 정도 수 자적으로 움직이면서 로봇팔로 생물 해의 비밀은 1% 미만. 남겨진 99%, 심까지 닿는 것은 달에 가는 것보다 더 과 퇴적물을 채집할 수 있고, 사진과 비 그것을 풀어낼 사람은 바로 지금의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심해의 엄청난 디오를 찍을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 우리다. 수압때문이다. 수심 6500m 깊이에서는 다. 심해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 손톱 면적에 소형차 한 대 무게의 압력 기 때문에 이런 잠수정과 이 가해지는데, 이를 견디려면 고강도 압력과 낮은 온도 무인잠수정으로 모니 소재와 초정밀 설계가 필요하다. 일반 에서 물과 결 터만 들여다보는 잠수정의 잠항 깊이는 보통 150m 정 합하여 얼 것과는 차이가 도, 최첨단 핵잠수함도 500~700m가 한 음이 된 크다. 우리나 계다. 다. 겉보 라는 6000m 신카이12000의 경우 사람이 탑승하는 기에 드 해저까지 탐 거주구(선실 구역)를 기존의 티타늄 재 라이아 사할 수 있 질에서,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이스와 는 무인잠 도 잘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로 만들 계 비슷한 수정 ‘해미 획이라고 한다. 또한 휴식공간과 화장 이 얼음 래’를 운영하 실도 설치한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기 덩이가 바 고 있지만 심 술력이다. 그만큼 심해 유인잠수정은 로 메탄하이 해 유인잠수정은 첨단 과학기술이 집결돼 있는 결정체 드레이트다. 바 없다. 커 모 다. 따라서 심해 유인잠수정의 개발은 랙스 다 밑바닥에서 끌 심해 탐사에 가장 적 대서양 해저의 블 해양기술이나 국가의 종합기술 역량을 어올린 이 얼음이 녹으 극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수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면 천연가스로 쓸 수 있는 메탄가스가 심 4500m급의 유인잠수정 앨빈(Alvin)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나온다.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현재 인 은 5000여 차례 심해 잠수를 하여 세계 류 전체가 사용하는 에너지를 기준으로 에서 가장 많은 잠수 기록을 갖고 있다. 200년 넘게 쓸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한 1985년 침몰한 호화여객선 타이타 국의 울릉도와 독도 주변, 일본 시즈오 닉호의 잔해를 찾은 주인공이 카, 미국의 플로리다 앞바다에 많다. 기도 하다. 이미 45년간이나 세계가 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나설 심해 탐사에 사용돼 온 앨 수 있는 것은 해저탐사 기술과 해양지 빈은 최근 6500m급으로 리학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 개량되었는데, 곧 세상 이다. 2012년 6월 27일, 중국은 자 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 전설 속에 나오는 용인 ‘자오 일본은 1989년에 건조 룽’(蛟龍)의 이름을 붙인 유인 된 ‘신카이6500’을 보유 잠수정을 타고 수면 7062m 하고 있다. 이름처럼 수심 아래 심해로 내려갔다. 현역 6500m까지 잠수가 가능하 해 유 잠수정 가운데 수심 7000m 다. 중국이 자오룽을 개발하 인잠 수정 신카이 6500 까지 활동이 가능한 유인잠수 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이 정은 자오룽뿐이다. 과학탐사를 할 수 있는 유인잠수정이

이 탄하 불 붙은 메

유인잠수정, 바다 밑 어디까지 가 봤니? 달에 간 사람 수가 바다 가장 깊은 곳 에 다녀온 사람 수보다 많을 정도로 심 해 탐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심 1만 m가 넘는 마리아나해구 속을 다녀온 사람은 단 3명뿐이다. 최고 잠수 기록 은 1960년 무동력 심해잠수정 트리에스 테(Trieste)에 탑승한 미국 과학자 자 크 피카르와 해군대령 돈 월시가 세운 10,916m다. 요즘과 같은 최첨단의 시대에 60년 대 세워진 기록을 못 깨는 이유는 뭘까? 이는 잠수정의 목적이 ‘깊이’라는 기록 이 아니라 ‘연구’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트리에스테의 경우 무게추를 달아 바다 밑으로 내려간 뒤, 무게추를 떼고 다시 올라오는 단순한 원리를 이용했다. 단 지 잠수 기록만을 위한 탐사선인 셈이 다. 이에 비해 현대의 심해 탐사정은 심 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과학적 인 탐사를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 필 요한 기술력의 차원이 다른 셈이다. 또 한 지구상에서 수심이 6500m를 넘는 바다는 어차피 2%에 불과하므로, 해저 6500m에 도달할 수 있는 ‘신카이6500’ 정도면 이미 전 세계 해양의 98%를 조 사하기에 충분하다.

심해 자원, 막 캐도 될까요? 해저 광물자 원 채굴이 해 저 생태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환경연구가들은 심해 채굴 이 해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해양도 오 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채굴 과정에서 아직 인류가 미처 파 악하지 못한 미지의 생태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광물 속의 독성물질이 해 수를 오염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 (IOC, Intergovernmental Oceano-

graphic Commission)가 심해자원과 생물다양성, 환경 문제 등을 연계해 논 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런 우려 때 문이다. 인류가 지상 자원의 고갈을 앞두고 심해 자원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은 불 가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 분별하게 심해 자원에 대한 채굴 경쟁 을 벌일 경우 해양을 훼손하고 또 다른 지구적 재앙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지속가능한 심해자원 활용법을 찾는 일이 이제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또다 른 과제로 떠오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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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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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⑬

선비들의 충정과 지조가 깃든 곳, 창절서원

Changjeol Seowon: The Faithfulness and Firmness of Joseon Scholars 지난 1년여 동안 &lt;유네스코뉴스&gt; 에 연재해온 ‘한국의 서원’ 시리즈가 이번 호(창절서원 편)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간 직접 서원을 탐방해 영문기사와 한글 번역본을 기고해주 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 글로 벌 홍보단’(천안 북일고 국제과 학생 들)과 항상 따뜻한 관심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의 서원’은 선조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삶의 지혜, 그리고 한 시 대를 관통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우리의 유산입니다. 아무쪼 록 앞으로도 서원을 비롯한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In 1685, Changjeol Seowon, which is located in Yeongwol, Gangwon Province, was built to commemorate the Sayookshin(死六 臣), roughly translated as the six martyred loyalists, who were executed for treason against King Sejo, who wrongfully seized the throne from his young nephew by leading a coup d’état. The long history behind this tragedy started from the death of the fifth Joseon Dynasty, King Munjong (*Reign: 1450-1452). The premature death of Munjong resulted in his heir Danjong becoming the sixth king of Joseon in 1452 at the mere age of twelve. Rumors of rebellions and coups were prevalent throughout the ethereal reign of Danjong, as many of the young king’s ministers were unsure that he would be a capable ruler due to his young age and inexperience. However, the one who forced Danjong to acquiesce his throne was not one of the lieges; rather, it was Danjong’s own uncle, Grand Prince Suyang. After his coup in 1455, Prince Suyang took the power away from his young nephew and became the seventh king of Joseon, Sejo. After Sejo’s coup, Park Paeng-Nyun(14171456), Seong Sam-Mun(1418-1456), Ha WeeJi(1412-1456), Yoo Seong-Won(?-1456), Yi Gae(1417-1456), and Yoo Ung-Bu(?-1456), who would all be later known as the Sayookshin, swore revenge on Sejo for his actions and sought to take him down from the throne. However, their plot was revealed by an insider and they were gruesomely killed by King Sejo due to their obdurate fidelity to King Danjong, which was seen as treason. This incident was the biggest motivation, if not one of the many, for establishing Changjeol. However, because the Sayookshin were politically labeled as traitors, the seowon was built more than two hundred years after their deaths, when the government pardoned the fallen scholars. In 1699, Sukjong, the nineteenth king of Joseon, bestowed the name Yookshinsa(六臣祠), which was later changed to Changjeolsa(彰節祠). Despite the king’s decree, the seowon’s original

names indicated that it was just a shrine for the Sayookshin, not a place for education. Eventually, King Youngjo elevated the status of Changjeolsa to that of a seowon in 1788. When I visited Changjeol Seowon, I was surprised because the seowon was much smaller than I anticipated. It all made sense when I realized that some parts of the seowon, including the library and the main entrance, were burnt and had to be reconstructed. The two-story main entrance to the Changjeol Seowon is called Baegyunroo( 拜鵑樓 ), which roughly translates into a lofty pavilion that bows down to a little cuckoo, with the cuckoo being a metaphorical representation of Danjong. As Yeongwol, where Chanjeol Seowon is located, is the place where King Danjong was exiled and brutally executed a few years later, Changjeol’s location came as no surprise to me. Aside from the historical importance that seemed to preside in the entrance, the light blue color of the seowon’s sign was quite unique. Looking around, I noticed that the shrine Changjeolsa(彰節祠) lay right behind of the lecture hall in the very

back of the seowon. While walking around the small garden of the seowon, I tried to show my respect to the Sayookshin as well as the four loyalists who survived Sejo’s purge, including Kim Si-Seup(1435-1493) and Nam Hyo-On(1454-1492), who were additionally enshrined on the site. On my way home, I stopped by Chungyoungpo, a tiny island where Danjong was exiled to. There was a 600-year-old pine tree near the house where Danjong spent his last days of his short life. It suddenly came to me that the gigantic pine tree must have observed everything and survived to tell the tale of the Sayookshin and their fidelity. It was only then when I realized that Changjeol Seowon was not just an ordinary

Confucian school for local kids back in the Joseon Dynasty. Granted, compared to the other Korean seowons, Changjeol Seowon is much smaller and the ambiance is relatively modern due to some of the edifices being reconstructed. However, Changjeol Seowon contains the courage and loyalty that was demonstrated not only by the Sayookshin but also the legion of Joseon Dynasty scholars—commonly known as the seonbis— who bravely stuck to their beliefs through tough times, regardless of the era they lived in. Changjeol Seowon was the spirit of the seonbi throughout history, and Changjeol Seowon will continue to be the spirit of the seonbi for generations to come. Hyun Jung Kim, Bugil Academy GLP

원을 세우게 된 여러 이유 중 가장 큰 동기 가 되었다. 그러나 사육신은 정치적으로 반역자의 꼬리표를 달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죽은 지 200년도 더 지나서 왕의 사면을 받고서야 그들을 위한 사당이 비로소 세워지게 된다. 1699년, 조선의 열아홉 번째 왕인 숙종이 사 육신을 모시는 사당에 사액을 내렸고 처음 육신사(六臣祠)로 시작한 이름은 창절사(彰 節祠)로 바뀌게 된다. 왕의 윤허에도 불구하 고 서원의 원래 이름을 보면 이곳은 교육을 위한 공간이 아닌, 그저 사육신을 위한 사 당으로서만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마침내 1788년, 영조 때에 이르러서야 창절사의 지 위는 서원으로서 격상하게 되었다. 처음 창절서원을 방문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서원의 규모에 놀랐다. 서원의 몇몇 건물들, 이를 테면 장판각이나 입구 의 누각이 불타 없어져 나중에 다시 세워졌 다는 사실을 알고는 이해가 되었다. 서원을 들어가는 입구의 이층 누각은 배견루(拜鵑

樓)라고 불린다. 이는 두견새에 절을 하는 누각이라는 뜻인데, 두견새는 단종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라고 한다. 영월은 단종이 유 배를 당하고 몇 년 뒤 죽임을 당한 곳이므 로 창절서원의 위치가 이곳 영월에 있는 것 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창절서원의 푸른 색 현판도 독특했다. 서 원을 둘러보면서 사당인 창절사가 강학당 뒤로 서원의 가장 뒤쪽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서원 안의 작은 정원을 거닐 면서 사육신들과, 이후 이곳 사당에 추가로 배향된 김시습(1435-1493), 남효온(14541492) 등을 포함한 네 분의 충신들에게도 내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자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단종이 유배되었던 작은 섬, 청령포에 잠시 들렀다. 단종이 짧은 생 애 마지막 몇 년을 보냈던 집 근처에 600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거대한 소 나무가 모든 것을 겪으며 살아남아 사육신 의 이야기와 그들의 충정을 이야기해주는 듯했다.

한글 요약본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창절서원은, 반정 으로 어린 조카의 왕위를 움켜쥔 세조의 왕 위찬탈에 반대해 단종의 복위를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여섯 충신, 즉 사육신(死六臣) 을 기리기 위해 1685년에 세워졌다. 그 긴 이야기는 조선의 다섯 번째 왕인 문종(재위 기간 1450-1452)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문종의 이른 죽음으로 그의 어린 아들 단종 은 겨우 12세의 나이로 1452년 왕위에 오르 게 된다. 그러나 1455년의 반정으로 왕의 삼 촌인 수양대군은 어린 조카의 권력을 빼앗 고 조선의 일곱 번째 왕 세조가 된다. 세조의 왕위찬탈 이후 후대에 사육신 으로 알려진, 박팽년(1417-1456), 성삼문 (1418-1456), 하위지(1412-1456), 유성원 (?-1456), 이개(1417-1456), 유응부(?-1456) 등 여섯 사람은 세조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응징을 다짐하고 그를 왕위에서 물러나게 하고자 시도했다. 그러나 그들의 시도는 발 각되었고 역모를 꾀한 죄로 처참하게 죽임 을 당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배경이 창절서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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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의 본산 충주

상생과 배려의 정신을 무예에 담다 처음엔 탈춤을 추려 한다고 생각했다. 뒤꿈치와 어깨를 들썩이는 것이며, 농부가 휘휘 참새를 쫓는 듯한 손동작이 무술이라기보다는 꼭 우리네 전통 춤사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틈에 몸이 둥실 떠오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발이 허공을 갈 랐다. 발차기는 빠르고 날카로우며 묵직했다. 부드 러운 몸짓 속에서 순간 뿜어져 나오는 파괴력, 그 것이 바로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택견의 힘이다.

‘세계무술의 메카’ 충주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너른 강줄기를 건너자 충북 충주 시내가 가까웠다. 오늘의 목적지를 뒤로 미루고 먼저 찾아간 곳은 충주호.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도 반짝반짝 햇살을 튕겨내는 푸른 물빛과 야트막한 산 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이처럼 충주는 ‘물의 고장’으로 손꼽힌다.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충 주호를 끼고 있으며, 남한강과 달천이 도심을 감싸고 유유히 흐른다. 그런데 충주는 ‘세계 무술의 메카’이기도 하다. 세계 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가 후원하는 무술 관련 축제 인 ‘충주세계무술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세계 39개국 47개 무술단체로 구성된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위원회 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WoMAU, World Martial Arts Union)의 본부가 충주에 자리하고 있다. 이렇 게 세계 무술인들이 충주를 주목하게 된 것은 다름 아 닌 택견 덕분이다. 2011년, 세계 각국의 수많은 무술 들 가운데 최초로 택견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택견의 본산인 충주가 세계 무술의 메카 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택견의 역사는 깊고도 깊다. 고구려 무용총에 택

견에 해당하는 수박희(手搏戱)가 그려진 것으로 보 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발달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고 려시대에는 무과의 시재(試才, 재주를 시험하여 봄) 로 다뤄질 만큼 중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조선시대 에 이르러 문을 숭상하고 무를 천시하는 풍조가 만연 하면서 택견은 씨름과 같은 세시풍속의 놀이로 그 본 질을 이어가야만 했다. 수많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그 러하듯, 택견은 일제강점기에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 한다. 마을 간의 시합을 통해 공동체의 단결력을 높이 고, 민족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간 파한 일제가 택견의 수련이나 시합을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택견은 그 명맥을 끝끝내 이어와 충주에 둥지 를 틀었고,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소중한 유산으로 그 빛나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외유내강의 고유 무예 충주시 호암동에 자리한 충주택견전수관은 너른 잔 디밭 위에 세워져 있었다. 맨 먼저 발길을 이끈 것은 오른편의 동상. 택견에서 공격과 방어를 하기 위한 가 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자세인 ‘활개 치돌리며 품 밟기’라는 동작을 하고 있는 인물은 초대 택견예능보 유자인 송암 신한승 선생이다. 조선의 마지막 택견꾼 으로 불리는 현암 송덕기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송암 선생은 1973년 충주에 최초로 수련장을 개설하고 택 견의 전승과 보급 활동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택견은 198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 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될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송암 선생의 업적은 현재 전수관 관장이자 2대 택견예능보유자인 운암 정경화 선생으로 이어졌고, 그의 제자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택견의 보급에 힘쓰 고 있다. 때마침 전수관에서는 택견 수련이 한창이었다. 새 하얀 한복을 입고 마주 선 두 사람이 덩실덩실 춤을 추듯 우쭐거리며 팔과 다 리를 놀리는데, 그 모습은 대련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여유로워서 도무지 긴장 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런데 두 사람의 간격이 좁 아지는가 싶더니 순식간

에 한 사람이 공중에서 빙글 돌며 땅바닥에 내리꽂히 기도 하고, 매서운 발길이 서로의 머리와 가슴을 향해 오고간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좀처럼 그 움직임을 따 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동작은 빠르고 강했다. 유네스코는 택견을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면서 물 흐르듯 유연한 몸놀림 속에 강인함이 깃들어 있는 ‘외유내강’과 먼저 공격하기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효 과적으로 막아내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는 ‘상생과 배 려’의 정신이 돋보이는 무술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음악적인 리듬과 무용적인 몸짓으로 예술성까지 택 견은 담아내고 있다. 공격을 통한 제압에 초점을 두고 있는 여타 무술들과 택견이 차별화되는 이유이다. 충 주에서는 오는 8월 22일부터 30일까지 ‘충주세계무술 축제’가 열린다. 세계의 다양한 무술들을 접하고, 그 가운데 자랑스러운 택견의 위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서동철 여행작가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 고속버스를 타고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 길을 건 너 하이마트 탄금점 앞에서 143번 버스를 탄다. 이후 충주국민체육 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 IC로 빠져나와 중원대로를 타고 달천을 건넌다. 이후 사과나무사 거리에서 우회전, 다시 호수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곧 왼편으로 충 주택견전수관이 보인다. 주변 볼거리 - 충주세계무술공원 내에 자리한 세계무술박물관은 택견을 테마로 충주에 방문했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이외에도 고려 초기의 절 터인 충주미륵대원지,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탑평리 칠층석탑, 문 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의 경계를 이루는 하늘재 등도 충주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힌다. 주변 먹거리 - 뜨끈하고도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운정식당(043-847-2820)의 ‘올 갱이해장국’,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을 자랑하는 복서울식당(043842-0135)의 ‘선지해장국’, 제3회 충주시향토음식경연대회 대상 수 상에 빛나는 충주우렁이쌈밥(043-843-3599)의 ‘우렁이쌈밥’ 등이 유명하다. 세계무술박물관 이용정보 - 관람시간: 09:00~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휴관 - 관람요금: 무료 - 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로 24 / 043-848-8483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 가이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산 지역 근처에 가면 저절로 오디오 가이드가 재생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 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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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문화

2015년 8월 1일

피스 인 무비(Peace in Movie)

&lt;쥬라기 월드&gt;

공룡의 재앙에서 발견하는 ‘영혼 없는’ 과학기술의 미래 지난 1990년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lt;쥬라기 공원&gt; 을 아시는지. 이 작품은 93년 스티븐 스 필버그 감독을 통해 같은 이름으로 영 화화돼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렸다. 그 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지금, 더 무서 운 공룡들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얼 마 전 개봉한 &lt;쥬라기 월드&gt;(Jurassic World)를 통해서다. SF 공룡 영화의 원전인 &lt;쥬라기 공 원&gt;의 기본 배경은 이렇다. 쥬라기 시 대에 공룡의 피를 빨아 먹은 모기가 나 무 수액에 갇힌 채 오랜 세월이 지나도 록 호박 보석 안에 보존되고, 여기서 얻 은 공룡의 DNA로 다시 공룡을 부활시 켜 테마파크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이 미 멸종한 공룡까지 상업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인간의 욕심과, 통제를 벗 어난 과학기술이 만나 엄청난 재앙을 불 러오고 만다. 이런 흐름은 &lt;쥬라기 공 원&gt; 2편과 3편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그렇다면 속편 격인 &lt;쥬라기 월드&gt; 는 전편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원 작인) &lt;쥬라기 공원&gt;에서 ‘존 해몬드’ 박 사가 꿈꾸던, 사람들이 공룡의 세상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싶 었다”는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말처 럼, 이번엔 이미 개장한 테마파크 ‘쥬라 기 월드’가 영화의 배경이다. 앞서 &lt;쥬

라기 공원&gt;이 개장을 앞두고 테스트 과 정에서 불거진 위기 상황을 담았다면, &lt;쥬라기 월드&gt;는 이미 개장해 2만여 명 의 관람객이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재앙 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에서도 지난 세월 동안 과학기 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하지만 인간의

은 ‘인도미누스 렉스’다. 기본 게놈 (genom, 유전체)은 티렉스(티라노사우 루스 렉스)인데 여기에 렙터, 개구리, 오 징어 등 다양한 동물의 유전자를 섞었 다. 그러다 보니 티렉스의 힘과 렙터의 지능, 그리고 위장술까지 쓸 수 있다. 공 룡을 이용해 일확천금을 벌고자 하는 인

욕심은 이보다 훨씬 더 자라나, 이젠 호 박 속 모기에서 뽑은 공룡의 DNA로 만 족하지 않는다. 유전자 조작 기술로 이 른바 ‘하이브리드 공룡’이라 불리는 변 종들을 만들어 내는데, 이들의 지능과 공격성은 이미 예측 가능한 진화의 수준 을 뛰어넘었다. 다시 한 번 과학기술이 통제의 범위를 벗어난 것. &lt;쥬라기 월드&gt;에서 핵심적인 공룡

간의 과도한 욕심이 고삐 풀린 과학기술 과 만나 엄청난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이 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지능이 뛰어나 어 느 정도의 조련이 이뤄진 렙터를 ‘살아 있는 무기’로 삼아 세계 각지의 분쟁 지 역에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공 룡을 살상 무기로 활용하려 하다니, 인 간의 이기적 발상은 끝이 없는 듯하다.

커피의 인문학 / 신맛이 무더위, 장마, 태풍이 교차하면서 불 쾌지수가 치솟고 있다. 이런 날씨 탓에 빙수를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신맛이 나는 커피가 1년 중 가장 손을 타는 시기이기도 하다. 맛에서는 신맛 이 상쾌함, 활달함, 시원함을 선사하는 관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커 피 시장은 신맛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 족한 듯하다. 며칠 전 한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 노를 주문해 마시고는 영 불쾌했다. 맛 이 없는 탓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자극 적인 신맛 때문에 속도 쓰렸다. 필자는 향미를 탐구하는 커피테이스터(Coffee Taster)로서, 커피를 마실 때면 되도록 맛을 느끼고 묘사하려고 노력한다. 하 지만 맛이라는 것이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 따라 기호가 다르기 때 문에, 평가를 할 때는 속삭이듯 읊조린 다. 이날 커피는 이런 재미와 행복을 망 쳐 놨다. 커피액이 혀에 감도는 순간 즉각적으 로 좋지 않은 신맛이 느껴졌다. 입안 곳 곳을 찌르는 자극 때문에 과일을 떠올 리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식초를 친

&lt;쥬라기 공원&gt;부터 &lt;쥬라기 월드&gt;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핵심 무대는 바로 공 룡을 상업화한 테마파크다. 연구 목적의 과학기술이 아니라, 상업적인 목적의 과 학기술로 공룡을 부활시킨 셈인데, 사실 요즘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훗날 정말로 이런 공룡을 활용한 테마파 크가 실제로 생겨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거대 자본 을 매개로 한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뛰어넘기 마련이다. 문제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걸맞은 과학윤리를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영화 &lt;쥬라기 월드&gt;가 얘기하고자 하 는 메시지도 바로 이 지점과 맞닿아 있 다. 제 아무리 뛰어난 과학기술이라도 단순히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만을 위해 쓰일 경우, 인류에게 도리어 더 치명적 인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발전된 과학기술은 분명 인류를 보다 편하고 안락하게 만들어 주고 있 다. 그렇지만 영화 &lt;쥬라기 월드&gt;는 인 간의 탐욕으로 인해 통제에서 벗어난 과학기술이야말로 인류의 평화를 위협 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점을 강하 게 피력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무 엇을 위한 과학기술인가. 과학기술에 도 ‘영혼’이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있다.

나야 고급 커피라고요?

단무지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전해지 는 느낌에 가까웠다. 이어지는 단맛 역 시 난감했다. 인위적으로 시럽을 넣은 양 어색한 탓에 커피의 모든 향미가 겉 돌았다. 한 모금을 삼킨 뒤 기도를 타고 올라와 입천장(palate) 위쪽 후각세포 에 전해지는 향기의 성격이 불쾌하기 짝 이 없었다. 또 떫은맛으로 인해 입안이 말라붙는 듯했다. 더 기가 막힌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 다. 40대로 보이는 여성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시큼하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커피가 왜 이리 시냐!”고 말하자, 종업 원은 “신맛이 나는 게 좋은 커피예요. 요즘 다 그렇게 마셔요”라고 우기면서, “시럽 넣어 드릴까요”라고 권했다. 별 항변 없이 민망한 양 가게를 빠져나가는 손님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맛 을 깨우쳐야 한다. 맛을 따져서 좋지 않 은 커피가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 록 해야 한다. 커피전문가들은 커피추출액에 상대적 으로 많이 함유된 구연산(citric acid), 사과산(malic acid), 초산(acetic

acid) 등이 신맛을 좌우한다고 이해하 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염류(salts)와 인산(phosphoric acid), 퀸산(quinic acid), 주석산(tartaric acid), 클로로 겐산(chlorogenic acid) 등 신맛을 내 는 다른 산들로 인한 복잡한 완충효과 (buffering effects) 때문에 정확한 메 커니즘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불쾌한 자극을 주는 신맛이 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하와이안 코나 (Hawaiian Kona) 커피라고 해도, 산 패(rancidity)하면 식초가 된다. 인류는 상한 음식에서 나타나는 신맛을 잘 구 별할 줄 아는 DNA만이 살아남아 진화 했다. 신맛은 원초적으로는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것을 구별하는 신호인 것이다. 단맛이 부족한 등급이 낮은 커피는 신 맛이 자극적이다. 커피는 씨앗에 들어 있는 성분을 추출한 것으로, 산성(ph5 정도)이다. 그럼에도 고급 커피의 신맛 이 불쾌하지 않은 것은 튀어나온 신맛을 매만지듯 감싸주는 단맛 덕분이다. 단맛 이 풍성해야 산미가 부드럽고 과일의 뉘 앙스가 피어난다. 또 같은 생두라도 로스팅을 제대로 하 지 못하면 신맛이 날카로워진다. 커피 를 너무 옅게 볶으면 풀내가 나고 찌르 는 듯한 신맛이 난다. 로스팅을 너무 길 게 끌어도 신맛으로 인해 커피의 향미를 망치게 된다. 퀸산은 커피의 성분 가운 데 위장 장애(sour stomach)를 유발하 는 나쁜 녀석(?)인데, 진하게 볶을수록 함량이 높아진다. 좋은 생두를 잘 볶아 추출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신맛이 날 카로워진다. 커피는 볶아지는 순간부터 품질이 저하된다. 기분을 나쁘게 하는 신맛은 커피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징표 이다. 박영순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페이스북 · 영시

2015년 8월 1일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아프리카, 오해의 시선을 거두어 주세요

“아프리카에는 야생동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아프리카는 정글이나 사막으로만 이

루어져 있다?”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체계적인 언 어가 없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 한 오해, 이것 말고도 많이 있지요? 지난 7월 중순 보성여중 학생들이 참여한 유 네스코세계시민학교 ‘세계시민교실’을 찾은 특별한 손님인 잠비아 출신 서울대 대학원생 켄트(Kent) 씨는 바로 이런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들’이란 제목으로 재미있는 강의를 선사했습니다. 이런 알 찬 내용의 수업들에 관심이 간다면, 세 계시민학교를 꼭 한번 찾아 주세요!

우리 열정으로 외쳐요, “안티 기후변화!”

열정으로 외쳐요, “안티 기후변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생 물권보전지역인 제주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제주에서 ‘안티 기후변화’에 도전 한 젊은 열정들! 지난 7월 23일부터 25

19

하뉘생각 글·그림 김태동

014 지구촌 교육나눔 2 연차보고서 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 지원을 위해 후원자 분들이 주신 소중 한 성금, 지난 한 해 동안 어디서 어떻 게 사용되었을까요? 한국위원회가 지 구촌 곳곳에 배움의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후원자 분들을 위 해 &lt;2014 지구촌 교육나눔 연차보고 서&gt;를 발간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나눔을 통해 지구 촌 이웃에게 배움의 희망을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부탁드려요! * 2014 연차보고서 자세히 보기: https://goo.gl/yb3dSt

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대학 생 기후변화 프런티어 2기들의 현장방 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방문 해 보세요. * 자세히 보기: www.facebook.com/unescofrontier

‘ICoN’을 아시나요? ICoN은 재원 또는 경험 부족으로 꼭 필요한 사업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 는 아태지역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들 을 지원하고자 한국위원회가 2011년 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올해 ICoN 지원 대상 국가는 부탄과 쿡아 일랜드! 지난주 부탄에서는 유네스코 학교 교사들을 위한 세계시민교육 워 크숍이, 쿡아일랜드에서는 인간문화재 지정 제도 확립 및 전수 워크숍이 한국 위원회의 도움으로 열렸습니다. 앞으로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 facebook.com/unescokr)과 친구를 맺 어주세요.

도 아태지역의 더 많은 국가위원회들에 게 저희 한국위원회가 ‘도움의 아이콘’ 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

영어로 만나는 우리

사물의 꿈 1 - 나무의 꿈 정현종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애벌레의 비상 준비! 이 초록빛 아이는 누구이고, 지금 무엇 을 하고 있는 걸까요? 서울 명동 유네스 코회관 옥상 생태공원 &lt;작은누리&gt;에는 호랑나비 애벌레가 살고 있는데요, 사진 의 애벌레는 자신이 좋아하는 산초나무 에서 열심히 번데기가 될 준비를 하고 있 었습니다. 이제 번데기가 되어 잠시 깊은 잠에 빠졌다가 멋진 날개를 펼치고 날아 오르겠지요.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작은 누리, 여러분들도 많이 찾아 주세요!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맞추며,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뺨 비비며 나무는 소리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가지에 부는 바람의 부는 힘으로 나무는 자기의 생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The Dream of the Tree Chong Hyon-Jong Kissing the sunlight flowing down over its leaves The tree dreams of its strength; Rubbing its cheeks against the rain falling, the tree Cries out as it dreams of its blood; With the green strenth of the wind blowing against it, the tree Hears the voice of its lige force shaking Translated by Edward W. Poitras

정현종 [1939.12.17~ ] 서울 출생으로 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교수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 교수로 재 직했다. 그의 시는 고통과 축제, 물과 불, 무거움과 가벼움, 슬픔과 기쁨 등 상반되는 정서 간의 갈등

과 불화를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현실을 꿈으로, 그 리고 고통을 기쁨으로 변형시키고자 하는 정신의 역동적 긴장을 탐구하였다.


20

2015년 8월 1일

캠 페인


2015년 8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school 2015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공개 인스타그램 veronica_leonetti 의 사진

인스타그램 dal28dal 의 사진

인스타그램 angelarossainzz 의 사진

U-village 2℃ 더 ‘쿨’한 지구, 모두 함께 만들어요

소중한 우리 유산, 세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세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인터넷을 통해 ‘SNS 사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8월 18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내가 찍은 소중한 문화유산 사진과 그 이유”를 해시태그(#Unite4Heritage)와 함께 포스팅하면 상품과 해당 작품의 홈페이지 게재 기회가 주어집니다. 여러분의 사진과 스토리, 지금 올려주세요! (www.unite4heritage.org)

U-library 논리적인 글쓰기의 시작 논문 작성법

U-special 경제정의, 일의 가치 대우 받는 공정한 사회 만들기

U-culture 김혜남이 권하는 한 권의 책

익금 일부로 기탁된 성금은 말라위 나

하고, 나머지는 네팔 교육재건사업에 기

피니 지역학습센터의 방과후 초등학생

탁하기로 했다.

200여 명에게 교재를 보급하고 성인 문

곽한슬 학생은 “처음에 성금을 모을 때

해 교실에 참가하는 어머니들에게 학용

는 이 성금이 잘 모아질지에 대한 걱정

우리 부모들은 참 열심히 살고 있다. 남

사랑하는 아이들이 세계 속의 일원이

품을 지급하는 데 쓰였다. 이에 얼마 전

이 앞섰고, 왜 이런 귀찮은 일을 하는지

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그래서 내 자녀

되어 더불어 살아가는 세계시민이 되도

말라위 지역학습센터 촌장인 라이슨 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들의

들은 더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

록 정성을 다해 한 걸음씩 걸어왔다.

루사 씨가 어방초등학교의 따뜻한 마음

성금을 통해서 네팔 사람들이 더 나은

다. 아이들도 바쁘게 산다. 대부분 방과

굿네이버스와 함께 한 빈곤체험

과 희망의 메시지에 감사하다는 인사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

후 학습이나 학원에 가기 바쁘다. 그렇게

운동회 때는 패트병으로 만든

를 보내오기도 했다.

뜻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

모두들 바쁜데, 그렇게 모두들 열심히 사

슬리퍼를 신고 물을 나르면서

올해 6월에도 우리 학교에서는 네팔

했다.

는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아프리카에서 물동이를 배

참 이상하다. 많이 가지려고 노력할수록

달하는 자말의 삶을 생

행복해지기보다는 갈증이 난다. 그래서

각했고, 망치로 호두를

우리는 우리의 삶을 움켜쥐는 것에서 나

의 지진피해 어린이들을 돕기

진정한 교육은 삶과 연결될 때 비로소

위한 모금활동을 전개했다.

완성이 되는 것 같다. 나만 생각하는 이

각 교실에 비치된 유네스

기적인 생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이웃

까면서 하루 종일 땡

코학교 ‘드림 저금통’

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고통에

누는 삶으로 바꿔보기로 했다. 나와 내

볕에서 돌을 깨는 어

에 어린이들이 자발

공감하고 함께 하는 이러한 작은 노력들

가족만을 위하는 삶에서, 이웃과 세계로

린이들의 고통을 조

적으로 성금을 모았

은 메마른 세상을 살맛나는 세상으로 바

마음을 넓혀보기로 한 것이다.

금이나마 느끼려고

다. 이렇게 전교생과

꾸는 원동력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러한 마음은 우리 어방초등학교가 작

노력했다.

교직원들이 110만 210원을 모

점에서 유네스코 협력학교로서 충실히

특히 지난 2014년 11월

금하여 그중 50만 원은 아프

그 역할을 담당하는 우리 학교가 자랑스

유네스코 아나바다 장터 수

리카의 교육개선사업에 후원

럽다.

년에 ‘유네스코학교’로 선정되게 하는 마 중물이 되었다. 그 후 1년간 우리 학교는 2015 AUGUST

지구촌 기념일

류은미(어방초등학교 교사)

노동력 착취당하는 2억 4000만 어린이를 기억해 주세요 영선중, 아동노동 반대 서명 운동 ‘레드카드 캠페인’ 진행

09일 [유엔]

세계 원주민의 날

12일 [유엔]

세계 청소년의 날

매년 6월 12일은 ‘세계아동노동 반대

태고자 얼마 전 우리 학교 내에서 레드

19일 [유엔]

세계 인도주의의 날

의 날’이다. 아동노동이란 5~17세의

카드 캠페인을 실시했다. 처음엔 아이

23일 [유네스코]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미성년자들이 하는 노동을 일컫는데,

들이 잘 참여할지 걱정도 있었지만, 작

23일 [유엔]

세계적으로 약 2억 4000만 명의 어린

년에 학교에서 실시했던 캠페인 경험

이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어린이들을 위해 전세계적으

학생들은 내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캠

로 아동노동 착취 금지 협정을 맺고,

페인에 잘 참여해 주었다. 아동노동에

공정무역 상품을 구입하는 등 다양한

대해 잘 몰랐던 아이들까지 캠페인을

모의 레드카드 캠페인에 참여해 더 많

노력을 하고 있다. 아동노동을 막기 위

통해 아동노동 문제에 대해 잘 알게 된

은 사람들에게 아동노동의 심각성에

한 노력 방안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대해 알리고 깨닫게 하고 싶다. 그래

동노동 착취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서

어설프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첫 경

서 아동노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명 운동인 ‘레드카드 캠페인’이 있다.

험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유네스코학교로서 작은 힘이라도 보

있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좀 더 큰 규

싶다.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30일 [유엔] 세계 강제실종 희생자의 날

알림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접수: ed@unesco.or.kr

전지민 (영선중학교 2학년)


U2

2015년 8월 1일

U school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유네스코학교 소식

끊임 없는 격려로 나의 멘 토를 소 개합니다엄마’ 날 일으켜 세우신 ‘학교의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레인보우 프로젝트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무

를 아주 조금씩 바꿔나가는 일입니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더 아

지갯빛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레

이 주제들과 관련해 우리 학교와 지역

름답고, 더 가치 있고, 더 평화로운 세

인보우(Rainbow) 청소년 세계시민 프

사회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상”을 꿈꿉니다. “나의 변화가, 세상의

로젝트’(이하 레인보우 프로젝트)입니

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변화를 만든다!”고 믿으며 이들이 펼

다. 유네스코의 가치와 세계시민의 정

있는지, 이런 가치들을 더 많은 이들과

치고 있는 작지만 소중한 날갯짓이 궁

신이 깃든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함께 나눌 방법은 무엇인지 스스로 고

금하지 않으세요? 2015년 레인보우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 이 7

민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입

프로젝트 참여 학교와 실천 프로젝트

가지를 주제로 나를, 학교를, 지역사회

니다.

리스트를 지난호에 이어 공개합니다.

엄마 같은 멘토 김영미 선생님(우측)과 자리를 함께한 황서영 학생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 를 돌봐주신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는 부모를 잃은 듯한 큰 상실감에 빠졌습니 다. 저를 지탱하던 기둥이 무너진 듯한 느 낌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희망하던 국 제고등학교에 떨어져 자신감마저 잃고 절

2015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참여 학교

망했습니다. 그 대안으로 자율형 사립고

평화 ■ 인권 ■ 다문화 ■ 환경 ■ 세계화 ■ 지역문화 ■ 경제정의 ■

고등학교

에 입학했습니다. 학업에 대한 의욕도, 자 존감도 없어, 결석을 밥 먹듯 하다 결국 도

학교명

프로젝트 제목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 문화

경제 정의

망치듯 자퇴를 결심했습니다. 엄마는 자퇴 대신 다른 방안을 제시하셨고, 저는 또 다

전주고등학교

Fair Price, Fair Trade

시 현실과 맞서 싸우는 것이 두려워 도망

거창고등학교

Co-habitation (코-아비타시옹)

치듯 문산수억고로 전학 왔습니다.

전남외국어고등학교

Respect the Difference! 학교 텃밭 가꾸기 및 잔반 줄이기 캠페인, 2015 Post-Crossing 엽서 만들기 I do Rainbow, therefore I am

서울고등학교 백운고등학교 청주신흥고등학교 청원고등학교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봉일천고등학교 수일고등학교 한국호텔관광고등학교 대구외국어고등학교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창원과학고등학교 동일여자고등학교 민족사관고등학교 보정고등학교 한국교원대부설고등학교 대전노은고등학교 대구서부고등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 대전반석고등학교 양일고등학교 은행고등학교 성남고등학교 등촌고등학교 개성고등학교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동탄국제고등학교 상명고등학교 청주흥덕고등학교 청주고등학교 충남고등학교 밀양여자고등학교 울산외국어고등학교 전주신흥고등학교 괴산고등학교 대전복수고등학교 고양국제고등학교 제주중앙고등학교 송현여자고등학교 부산보건고등학교 함열여자고등학교 전주영생고등학교

인간이 사는 지구, 지구가 사는 인간의 노력 나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 한울인의 우리고장 알기 ‘우리 지역 지킴이’ 프로젝트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지구 우리는 세계 문화지킴이 HAPPY TOGETHER TFLHS Time for Brighter Future 멋진 신세계 세계시민메이커☆ Show me the 폐지 착한 기념일 걸어서 지구촌으로 For Our Bright Future (FOBF) 더불어 사는 대구 만들기 Care Of Rights and Environment World Changer 양평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다: 지역을 담은 ‘양평 story map’, 세계를 품은 ‘양일포럼’ 세계시민의식(I START) 프로젝트 행복도시 초록빛에 물들다. 늘품 프로젝트 세상을 변화시킬 YOU네스코 희망 세상 만들기, 작은 변화로부터! PRISM 다문화와 세계화를 향해 나아가는 상명고등학교 우리의 아름다운 내일! 세계시민으로 하나되기 RESCUE 프로젝트(Rights &amp; Environment Saving of Chungnam highschool Unesco club) H.E.M 프로젝트 COMET UFL (Communicate Our Multiculture, Environment, and culture Through UFL)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유기농과 함께하는 새로운 세상 팍스누리 GCED Be the Bridge to the Future 배움, 나눔, 채움 We all dream the same dream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하나 되어. 세상을 향한 힘찬 도전 with Hamyeol girls’ high school Why Not Change the World

특수학교 안동영명학교

더는 무엇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때에, 지금의 김영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처음 엔, 전학을 와서도 줄곧 자퇴를 고집하던 저를 상담해주셨습니다. 제가 학교를 결석 한 날에도 매번 일부러 집 앞까지 찾아오 셔서 ‘밥’을 사주셨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던 저를 밖으로 데 리고 나오셨습니다. 함께 식사도 하고, 저 를 격려해주셔서, 저도 조금씩 마음이 열 리고 가벼워졌습니다. 그렇게 선생님은 저 의 또 다른 ‘기둥’이자 ‘학교의 엄마’가 되 어 주셨습니다. 또 다른 ‘엄마’인 선생님은 바쁜 일정에도 자주 연락하며 저를 지켜봐 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교내 위토링 (wetoring)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학생 지 원단으로 활동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처 음에는 부담스럽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을 하며, 저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용기를 얻 은 저는 유네스코학교인 히로시마 부속 고 등학교와의 과학 협동 연구에 참가했습니 다. 생물 다양성에 관련된 발표에서 저의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발휘하며, 제 자신의 성장에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후, 유 네스코 동아리에 참가해 다양한 활동을 기 획하였습니다. 여러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 면서, 저는 예전의 의욕 없고 소극적인 모 습을 벗고, 다른 사람과 함께 더불어 발전 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있으 면 무엇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만 약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떤 노력도 하지 않 고 그저 정체되어 있었다면, 지금도 발전 하나 없는 무기력함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 다. 지금 제가 저의 가능성을 깨닫고, 이렇 게 고등학교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의 끊임없는 격려 덕분입니다. 그 가르침을 가슴속에 새기고 정진하여, 저도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이끌어줄 수 있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바로알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안동 속으로

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황서영 (문산수억고)


2015년 8월 1일

U3

‘유네스코학교 현판식’ 갖고 희망찬 출발 공주대 사범대학, 교육봉사단 운영·세계유산 안내 등 자원봉사도 추진 공주대학교(총장직무대리 김창호)가 7

공주대학교 사범대학(학장 박달원)은

월 17일 사범대학 앞에서 유네스코학

유네스코 이념인 평화, 자유, 정의, 인권

교 현판식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과 부합하는 교육 인재상인 창조인, 행복

김창호 총장직무대리를 비롯해 박달원

인, 동행인으로서의 봉사 활동을 실천하

사범대학장, 박창수 대외협력본부장,

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유네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조우진 교육팀장,

코학교 가입을 신청, 지난 4월에 승인받

청권 유네스코학교와 적극적인 협력과

운영해 초·중·고등학교 방과후 교육,

충청남도교육청 송귀원 장학사, 사범

은 바 있다. 국내 사범대학이 유네스코학

지원 활동을 통해 유네스코 이념을 실천

학습부진 학생 지도 등의 봉사활동도

대학 유네스코학교 공유동아리 회원

교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백제문화제에

20명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사

이날 박달원 사범대학 학장은 “유네스코

앞으로 공주대 사범대학은 해외 한국

참가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해설·

범대학이 유네스코학교로서 내딛는 첫

학교의 지속가능발전 교육의 일익을 담

학교,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등과 지

안내·지원 등의 자원봉사도 함께 추진

걸음을 축하했다.

당하는 허브 역할에 기여하겠다”며 “충

속적인 교류에 나서고, 교육봉사단을

할 예정이다.

발표와 토론으로 유네스코 이념에 다가가다

반대 측 토론 요약서를 각각 한 부씩 제

을 알게 되었고, 이것을 계기로 더 발전

청주고, 영어 프레젠테이션대회 및 창의·인성 함양 토론대회 개최

출받은 후, 이를 평가해 추려진 8명의 학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밝혔다.

생들이 토론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이번 두 대회는 청주고등학교의 많은

차별)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를 정해 영

건전한 가치관과 창의·인성을 지닌 민주

학생들이 유네스코 이념에 대해서 배

어 토론 동아리, 유네스코 동아리, 영자

시민 육성, 주장과 경청 과정을 통한 토

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청주

신문 동아리 등 여러 동아리 부원들 앞

론문화 활성화, 타인에 대한 올바른 이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15일에 실시된 제6회 영어 프레젠테이

에서 발표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인 김응

해 및 인간존중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마

이와 같은 기회를 마련해 다양한 학생

션 대회와 그 다음 날에 열린 제11회 창

범 학생은 “대회 당시에는 매우 떨리고,

련됐다. 토론 대회에 참가한 김재원 학

들에게 유네스코 이념을 확산시켰으면

의·인성 함양 교내토론대회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섰지만, 끝

생은 “이번 토론을 통해 저의 부족한 점

하는 바람이다.

이번 영어 프레젠테이션 대회는 유네스

나고 나니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

코 이념에 기반하고 있는 7가지 주제―

을 발표했다는 점에 대해서 뿌듯함을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

느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문화, 경제정의―중 하나를 선택, 이에

창의·인성 함양 교내토론대회는 “원자

관해 영문 원고와 PPT(파워포인트)를

력 발전, 에너지 위기의 대안인가?”라

작성해 자유롭게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는 주제 아래 CEDA(Cross Examination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Refugees(난민),

Debate Association) 토론 방식으로 진행

Child Abuse(아동 학대), Racism(인종

되었다. 사전에 학생들로부터 찬성 측,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청주고등학 교에서는 갖가지 행사와 대회가 개최되 었다. 그 중 대표적인 행사는 단연 7월

공주대 사범대학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공주 지역의 유네스코학교인 수촌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 활동을 펼쳤다

스쿨 스쿨 칼럼 칼럼

세계시민교육과 함께하는 자유학기제

살아 있는 세계시민교육의 장 마련 원화여고, 히로시마 청소년 국제교류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실시

이일규 (청주고 2학년)

우리 학교는 2011년부터

그 연장선상에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동아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리, 교과에 흥미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활동 중심의 교과연계동아리, 자신의 끼와 잠

학생들이 “유네스코학

재력 발현을 위한 경험위주의 예술체육동아리

교가 뭐예요?” 그리고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사회환경적인 변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어

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우리 학교가 유네스코학

떻게 하는 거예요?” 하며 호기심

교라는 점과 유네스코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이

어린 눈망울로 자칭 ‘자발적인 담당교사’인 저

크게 부각되었고, 유네스코의 이념뿐만 아니라

대구 원화여자고등학교(교장 이욱)는

진행되며, 대구 지역 5개 학교에서 총

에게 묻곤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레인보우 프

세계시민의식 고취라는 주제가 전체 교과와 동

세계시민교육 실천의 일환으로 지난 7

22명의 학생들이 일본 히로시마 시에

로젝트 계획서 하나 만드는 것도 힘들었죠. 희

아리 활동 영역에 자연스럽게 접목되었습니다.

월 11일 ‘대구광역시 자매도시(일본 히

서 오는 학생들을 맞이한다. 일본 측 참

망나무 그리기, 활동역할 나누기, 필요한 비용

특히 학산유네스코동아리는 현충일 유엔기념

로시마)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

가자들은 고령, 포항, 구룡포 등지를 방

분배하기… . 더 힘들었던 건 토요일에 다 같

공원 참배, ‘Earth Hour’(지구촌 불끄기) 캠페인,

가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문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

이 시간을 내어 모여서 계획을 설명하고 그림

해양체험 및 클린바다 캠페인, 물 절약 활동, 교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는 부산 일본영

다.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원화여고

을 완성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저마다 다른 이

내 교사뒤뜰 청소, 동래지역문화답사, 어르신

사관의 고무라 데츠오 영사가 직접 학

유네스코 동아리 소속 1학년 김민서 학

유로 평소에 못해보았던 ‘협력’을 위한 활동에

무료급식소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공동체의 평

교를 방문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될

생은 “본 행사를 통해 참가 학생들과

힘들어하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2015

화와 이웃 간의 배려, 서로의 다양성, 환경의 중

년! 이제는 어느덧 경험과 노하우가 전수되어

요성 등을 체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

친분을 쌓을 수 있었으며, 일본 학생들

선후배의 역할과 어울림이 아름답게 진행되고

고, 글로벌 시대와 세계시민교육의 의

의 생각이나 문화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의를 강조했다. 고무라 영사는 전체 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지난 5월에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 되었던 세계교육포럼에 참가했습니다. 제게는

지난해부터 우리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시범

교사로서 지녀야 할 바람직한 역량을 강화시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준 기회였고, 학생들에게는 인류의 미래 발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꿈에 대해

에 필요한 세계시민의식을 자연스럽게 고취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학생중심, 체험중심

켜 줄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포럼 현장에서 제

의 교수학습 및 평가가 가능한 교육과정을 운

가 모아온 각종 팸플릿과 엽서 등을 교재 삼아

하기도 했다. 특강 이후

영하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복지우선지원

펼쳐준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에는 학생들과 지도교

대상학교로 지정될 만큼 환경적 요인이 열악

쏟아냈습니다.

사들이 모여 일본 친구

해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자신의 장래를 설계

“선생님, 세계시민이 무엇이에요?”,“우린 어떻게

들을 환영하기 위한 공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뿐 아니라, 학업에 대

해야 하나요?”, “아프리카에선 아이들이 왜 굶어

연을 준비했다.

한 목표의식이 형성되어 있는 학생들이 그리

죽나요?”, “세계시민교육! 처음 들어봤어요, 그리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여건에서 학생들

고 보드 만들기 재미있어요.” 학생들의 이런 열

에게 내재돼 있는 자신의 끼와 꿈을 찾을 수 있

띤 반응을 흐뭇하게 지켜보면서 새로움으로 다

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저조한 기

가오는 세계시민교육이 우리 학교와 교육 과정

초학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

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원해 봅니다.

로그램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홈

향후 최고의 여행 가이드를 꿈꾸는 나

스테이 기간 동안 한국 학생들이 미리

에게는 이번 프로그램이 아주 좋은 기

알아두면 좋을 한일 양국 간의 문화적

회”라 말했다.

인 차이에 대하여 설명

그램은 7월 29일부터 8 월 2일까지 4박5일 일 정으로 대구 등지에서

원화여자고등학교는 7월 11일 ‘대구광역시 자매도시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 참가자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이지요.

황효경 (학산여자중학교 진로복지부장)


U4

2015년 8월 1일

U village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처하는 유네스코

점점 더워지는 지구, 그리고 광범위해지는 기후변화. 여기에 대처하기 위한 유엔 차 원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11월 30일 파리에서 열릴 제21차 유엔기 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Paris Climate Conference 2015, COP21)는 그런 지구적 노력 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리다. COP21을 앞두고 다채로운 행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유네스코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lt;유네스코, 기후변화와 COP21&gt; 보고서에 수 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상상 이상으로 다양한 곳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의 악영향과 이에 대처하는 유네스코의 노력들을 지면에 소개한다. 양성평등, 기후변화 대처의 전제 조건입니다 많은 지역에서 여성들은 남성들과 다른 방향에서 기

도서지역 개발도상국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요

후변화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후변화로 인해 생기는 다양한 결과는 거의 모두가 지

위험을 줄이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문제를 중재

구촌의 도서지역 개발도상국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

하는 여성들만의 특별한 장점이, 여전히 만연한 양성

으키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섬 자체가 사라진다든지,

불평등으로 인해 제대로 발휘될 기회조차 얻지 못하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산호초 백화현상 같은 생태계 파괴 등이 그 한 예다. 따라서 유네스코는 이들 섬나라 의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적은 인구와 제한된 자원,

지리적 고립 등 기존 문제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다루고, 이

들 지역에 대한 교육과 문화, 과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지 원책을 내놓고 있다.

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발전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유네스코는 양성평등부터 이루기 위해 ‘여성 해양 과학자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While linking climate change, sustainable development and gender equality is a challenge, it is one that needs to be addressed to achieve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et for 2015 and beyond. Through

In view of this extreme vulnerability to climate change, which should be considered combined with their other unique challenges such as their small populations, limited resources, remoteness

its Priority Gender Equality Policy, UNESCO is committed to integrating a gender equality perspective in all its programmes and initiatives.

and economic susceptibility, UNESCO places high priority on providing multidisciplinary support to SIDS in all of its areas

기후변화 대처로 수자원으로 인한

of expertise: education, culture, natural sciences, social

분쟁을 막을 수 있습니다

sciences,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보고서에 따르면 21세기 동안 진행된 기후변화는 대부분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게 곧

의 아열대 건조 기후 지역에

기후변화 극복입니다

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의 양

지구의 기후에 바다가 끼치는

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한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

다. 이는 곧 이 지역에서 수자원을

로 중요하다. 바다는 엄청난 양의 탄소와 열을 흡수하며, 가장 중요한 생태계를 품고 있다. 하지만 상승하는

기온과 늘어나는 온실가스, 지표면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 어종 남획, 해변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세계의 바다는 지금 심각 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유네스코 산하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는 해양 연구와 관찰 및 모니터링 활동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둘러싼 분쟁이 더욱 격화될 것임을 뜻한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강수량 변화와 만년설의 해빙은 전체 물 순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유네스 코의 국제수문학프로그램(International Hydrological Programme, IHP)은 국제적·과학적 네트워킹을 위한 플랫폼을 지원해 이러한 변화를 모 니터링하도록 돕고 있다. In many regions, changing precipitation or melting perennial snow and ice are

The importance of the ocean to global climate cannot be underestimated.

altering hydrological systems, affecting the quantity and quality of water resources.

The IOC of UNESCO facilitates the development of ocean sciences, observations

The IHP has been providing a platform for scientific networking in order to

and capacity-building to monitor the ocean’s major role in the climate system

contribute to the assessment and monitoring of changes in snow, glaciers and water

and predict ocean changes. It lays the ground for the design of efficient climate

resources as a result of climate change and climate variability.

adaptation and mitigation strategies.

세계유산도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하지 못해요 기후변화는 아프리카를 눈물짓게 합니다

기후변화와 유네스코 유산들은 큰 관계가 없는 듯하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륙은 역시 아프리카다. 기후

만, 세계 각지의 유산들은 이미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이 지역의 식량과 수자원,

자유롭지 않다. 유산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것 외에

공중 보건과 생태계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기 때문

도, 기후변화는 사회적·문화적 측면에서 충격을 줄 수

이다. 따라서 유네스코는 아프리카 협력사업을 양성

있고, 이는 곧 한 지역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에 변화를

평등과 함께 유네스코의 ‘글로벌 우선 순위’(Global

가져와 무형의 문화 유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

UNESCO Priority)로 두고, 회원국들이 기후변화에 적

다. 따라서 유네스코는 세계유산의 대표성과 주목성을

응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중의 인식을

도움을 주고 있다.

바꾸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이고 있다.

UNESCO has a long history of cooperation with Africa, and together with

Climate change may further cause other social and cultural impacts, with

gender equality, Africa is a Global UNESCO Priority under which focus is placed

communities changing the way they live, work, worship and socialize in buildings,

on building peace by building inclusive, peaceful and resilient societies, and building

sites and landscapes, and possibly migrating, abandoning their built heritage and

institutional capacities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

losing their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벡터 이미지: www.vecteezy.com/sebi01(북극곰), www.freepik.com (물에 빠진 지구)


2015년 8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논리적인 글쓰기의 시작

논문 작성법 이번 호 유네스코 라이브러리의 테마는 ‘논문’이다. 과학 분야의 논문을 작성할 일이 먼 미래의 일이거나 기회가 없을 수도 있지만, ‘논리적인 글쓰기’라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알아두어야 할 내용이다. 어떤 구성으로 어떻게 글을 써내려가야 하는지, 학술지 &lt;네이처&gt;(Nature)에서 펴낸 &lt;English Communication for Scientists&gt;를 통해 알아보자 (다음은 이 책의 일부 내용을 발췌, 정리한 것이다).

과학 분야의 논문은 연구자들이 자신만

적이긴 하지만 여러 곳에 걸쳐서 메시지

의 독창적인 업적을 공유하거나, 다른

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사례로 본 도입 부분 쓰는 법

Case Study The Introduction

사람에 의해 수행된 연구를 검토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런 의미에서 논문은

Materials and methods

과학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자료와 방법을 다루는 섹션은 읽기에 지

과학자들의 연구는 다른 연구자들의 성

루하다. 이 섹션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과를 바탕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런

서는, 시험 과정에서 당신이 한 선택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논문은 ‘감동’이

설명해야 한다. 당신의 접근 방법에서

아닌 ‘정보 전달’을 목표로 해야 한다.

무엇이 특별하고, 무엇이 달랐는가에 대

또 논문은 손쉽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

한 내용이다. 기본적인 혹은 통상적인

즉 명확하고, 정확하고, 그리고 간결해

과정을 활용했다면 그 점 또한 솔직하게

야 한다.

밝혀라. 독자로 하여금 추측하게 만들지

통상의 논문은 순차적으로 ‘도입’, 글의

말라. 단락의 첫 문장은 전체 단락이 무

몸통에 해당하는 ‘참고자료와 방법’, ‘결

엇에 대한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명확한

과’, ‘논의’, 그리고 마지막 부분인 ‘결론’

정보를 독자에게 건네야 한다.

상황

2009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4300만 명의 감염자와 86 만 3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정도로 말라리아는 가장 심각 한 감염 질환 중 하나다.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저개발된 집단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에게 일어나는 말라리아는 대표적으로 4가 지 종류가 있는데,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병하는 열대열 말라 리아(plasmodium falciparum)가 가장 치명적이다. 삼일열원충 (plasmodium vivax)은 발병률이 가장 높고 말라리아를 제어하고 박멸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키는 대표적인 존재이다.

의 다섯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Results and discussion The introduction

대부분의 독자들이 해석이 없으면 결과

도입 부분에서는 논문에서 보여주려고

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하는 연구의 동기를 밝히고, 논문의 구

결과와 논의는 같이 다루어졌다.

조를 알려주어야 한다. 통상적으로 상

결과를 보고하고 설명할 때, 시간 순서

이유도 있지만, 항말라리아약 연구에 대한 공공 및 민간 자원

황, 필요, 연구 및 목적의 네 단락으로

대로 당신이 겪었던 모든 것을 독자도

의 투입이 부족한 이유도 있다. 최근에 효능이 폭넓게 알려진

구성된다.(우측 사례 참조)

경험하도록 강요하지 말라. 대신, 핵심

알테미시닌(artemisinin)도 알테미시닌을 함유한 약품의 임상

첫 번째로 당신이 선택한 주제에 친숙

메시지를 각 문단의 앞부분에 드러내라.

효과가 떨어지는 열대열 말라리아 균주가 늘어나며 유효성이

하지 않은 독자들을 환기시키기 위해,

독자가 전체 단락에서 기억하길 바라는

낮아졌다. 게놈 혁명은 아직 새로운 말라리아 약을 주도하지

그리고 당신이 하는 연구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첫 번째 문장에서 전하라.

못하고 있으며, 타겟을 기반으로 한 실마리 발견도 실망스러

필요 1. what we have

1966년 이후로 항말라리아약에 대한 임상이 새롭게 시도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항균제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 어려운

운 결과를 낳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는 항균제에 대한 세포 전

점을 알리기 위해 이에 맞는 ‘상황’을 제

반 활동이 문서화되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

시한다.

The conclusion

두 번째로 과학 공동체가 현재 보유하

결론 부분에서는 연구의 가장 중요한

고 있는 것과 원하는 것 사이의 반대 지

결과물을 알려야 한다. 본문에서 이미

점에서 당신의 연구가 ‘필요’함을 주장

다뤄진 내용을 요약하지 말고, 대신 당

한다.

신이 발견한 것을 일반화할 수 있게 법

세 번째로 필요성을 해결하기 위해 한

칙화해야 한다. 또 도입 부분에서 언급

일을 나타낸다. 바로 ‘연구’를 말한다.

한 필요성을 해결했는지 보여주어야 한

마지막으로 논문의 ‘목적’을 나열해 글

다. 동시에 자신이 한 모든 것을 다시 언

의 나머지 부분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게

급하는 등 당신 자신에 초점을 맞추지

한다.

말라. 대신 당신이 발견한 것의 의미를

한 GSK에서 사용된 약 200만 개의 화합물 라이브러리를 테스

독자들에게 전달하라.

트했다.

2. what we want

새로운 항말라리아약의 단서를 발견하기 위해,

연구

우리는 열대열 말라리아의 적혈구 내 순환을 방해하는 것에 대

The body

결론의 끝 부분에서는 관점들, 즉 논문

논문은 섹션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지

에서 다룬 이슈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만, 실험과 연구 내용을 보고하는 경우엔

고려해야 한다. 관점을 포함할 경우, “다

본문에 자료와 방법, 결과와 논의를 담고

음 달부터 우리는 ~~~ 할” 등의 확고한

제하는 것으로 확인된 1만 3533개의 화합물들에 대해 설명한다.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이들 섹션의

계획을 보여주거나, “하나 남은 문제는

이중 82%는 독점권이 있던 것으로 일반적인 연구 커뮤니티에는

문단은 주제문장으로 시작해 독자가 문단

~~~” 식으로 독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을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이상

방식 등으로 명확하게 해야 한다.

목적

이 논문은 2mM의 농도에서 80% 이상으로 기생충의 성장을 억


U6

2015년 8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경제정의 이야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움직임 ‘레인보우’ 그 세 번째 이야기

경제정의, 일의 가치 대우 받는 공정한 사회 만들기 유네스코학교에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 주도로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라는 7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내는 활동이다. 아직은 소수이고 작은 활동이지만 세상의 변화는 이런 마음과 힘이 모일 때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 레인보우 그 세 번째 이야기는 ‘경제정의’다. 를 제공하기에 더 맛있고 품질 좋은 진

족되야 한다.

짜 초콜릿을 즐길 수 있다. 다른 공정무

유럽과 북미의 경우 위와 같은 ‘경제정

역 제품도 마찬가지다.

의’ 실현을 위해 1950~60년대부터 공정 무역 운동을 시작했다. 아시아에서는 일

공정무역, 경제정의 실현하는 한 방법

본이 1990년대부터 공정무역을 전개해

이처럼 공정무역 제품을 찾는 ‘착한 소

나갔다. 이들이 그 동안의 성과와 실패를

U중학교에 다니는 이네스코 학생은 초

초콜릿 제조 회사들이 더 싼 가격에 카카

비’는 경제정의 운동의 하나다. 그렇다면

바탕으로 정립한 공정무역의 4대 원칙은

콜릿을 좋아한다. 오늘도 집에 돌아오자

오를 구입하기 위해 ‘우월적 지위’를 활

경제정의는 무엇을 뜻할까? 경제정의란

‘생산자 단체로부터 직접 구매’, ‘투명하

마자 식탁에 놓여 있는 초콜릿을 집어 들

용해 카카오 가격을 낮게 정했다. 재배

어떤 경제 내에서 생산물이 최대로 산출

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 ‘최저보장가

었다. 평소 못 보던 상표인데, 포장지에

농가는 힘들게 키운 카카오를 제 값을 못

되는 효율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그

격 보장’, ‘공동체발전기금 지불’이다.

‘공정무역’(Fair Trade)이라고 적혀 있다.

받고 헐값에 넘기게 됐다. 공정무역은 이

생산물이 공평하게 나누어진 상태를 뜻

오늘날 전 세계의 공정무역 규모는 약 2

문득 무슨 뜻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

런 상황을 바로 잡아보자는 시도이다. 생

한다. 그런데 생산물의 양이 제한되어 있

조 원에 달한다. 현재 70여 국, 400여 단

넷을 통해 알아본 공정무역은 ‘착한 소비

산자들로부터 물건을 제값에 구매해, 주

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만큼

체가 활동하고 있으며 750만 명이 넘는

를 통해 생산 농가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로 저개발국 주민들인 생산자들이 일한

나누어줄 수 없다. ‘어떻게 분배할 것인

가난한 생산자들이 공정무역을 통해 더

경제분야의 경제사회운동’이란 뜻이었

만큼 대우를 받는 상황을 만들겠다는 뜻

가?’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는데 답은 분

나은 삶을 만들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의

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를 비롯해

이다.

명하다. 생산에 많이 기여한 사람에게 많

표준, 규격 등을 관리하는 세계공정무역

바나나, 파인애플, 커피 등이 공정무역의

서울시청의 시민청 지하 1층에는 공정

이 주어야 한다.

상표기구(FLO)는 공정무역에 대한 일반

대표적인 품목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무역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가게 ‘지구

생산에 기여한 만큼 공정하게 분배하려

인의 인식을 높이고 제품 소비를 확대하

마을’이 있다. 사단법인 한국공정무역단

면 먼저 모든 사람에게 생산에 참여할 수

기 위해 공정무역마을(Fair Trade Town)

착한 소비의 나비 효과

체협의회가 운영하는 곳으로 공정무역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오

을 운영하고 있다. 또 국제공정무역기구

원래 카카오는 남아메리카 지역이 원산

을 통해 원료를 공급받아 생산한 초콜

늘날 민주사회에서의 평등은 궁극적으

(IFAT)는 매년 5월 둘째 주를 ‘세계공정

지다. 인디언들이 카카오로 만들어먹던

릿은 물론 커피, 차, 설탕, 올리브유, 후

로 기회 균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무역의 날’(World Fair Trade Day)로 지정

음료에서 탄생한 초콜릿이 전 세계적인

추, 계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참고로 공

절대빈곤도 추방돼야 분배정의가 실현

하고 갖가지 행사를 열고 있다.

기호식품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이제는

정무역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보다 비싸

된다.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데 필수불가

아시아, 아프리카, 인도 등의 열대지방에

다. 하지만 적절한 마진을 보장 받은 카

결한 최소한의 물질적 조건인 기본재(음

서 대규모로 경작되고 있다. 그런데 여러

카오 재배 농가가 그만큼 질 좋은 원료

식물, 옷, 주거, 의료, 교육 및 교통)가 충

공정무역의 4대 원칙

1 2 3 4

생산자 단체로부터 직접 구매

투명하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

최저보장가격 보장

공동체발전기금 지불

참조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KFTO) 블로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홈페이지


2015년 8월 1일

1

U7

경제정의 이야기 1 / 노드(Node)

아기 부엉이, 네팔의 희망이 되다 크리스 호튼(Chris Haughton)은 아일랜드 출신의 일러스트

자는 아이디어였다. 호튼은 자신의 ‘아기부엉이’를 카펫에 담

레이터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여운 아기 부엉이를 주인공으로

을 수 있도록 템플릿을 만들어 쿰베쉬와르 기술학교에 제공

한 &lt;엄마를 잠깐 잃어버렸어요&gt;(보림출판사) 때문에 작가로

했다.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공정무역을 실천하는 디자이너로

호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뜻을 같이하는 18명의 디자이너

더 유명하다. 시사지 &lt;타임&gt;은 2007년에 공정무역과 영국의

와 일러스트레이터로부터 도안을 모았다. 쿰베쉬와르 기술학

사회적 기업 피플트리를 위한 그의 작업을 높게 평가해 100

교를 통해 한정판으로 작품당 10개의 카펫을 제작해 콜렉션

대 디자이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을 완성했고, ‘노드’란 이름으로 런던의 디자인 뮤지엄 매장에

크리스 호튼은 최근 카펫 ‘노드 러그’(Node Rugs)로 공정무

서 판매에 들어갔다.

역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 쿰베쉬와르 기술학교의 카펫 직공

비영리 사회적 기업 ‘노드’는 2010년, 크리스 호튼이 네

들은 적절한 임금을 받으며, 글

팔 여행 중 방문한 카트만두에 있는 쿰베쉬와르 기술학교

자 읽는 법을 배우고 있다. 노드

(Kumbeshwar Technical School)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의 카펫 판매에서 생긴 수익은

쿰베쉬와르 기술학교는 장애우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생산

쿰베쉬와르 기술학교를 넘어 성

을 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하루 8시간씩 힘

인 교육 프로그램과 260명의 학

든 몸을 움직여 일하지만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값싸게 팔릴

생이 있는 학교, 그리고 25명의 아

뿐이었다.

이를 돌보는 고아원 후원에도 쓰이

호튼은 이곳에서 만든 카펫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이들의 카

고 있다. 아기부엉이가 가져온 희망

펫에 디자인을 입혀 가치를 더한 후 제값에 팔 수 있도록 하

이다.

2

3

경제정의 이야기 2 / 가스탕(Garstang)

인구 5천의 작은 마을이 유럽을 뒤흔들다

경제정의 이야기 3 / 산마을고등학교

게임 통해 알아가고, 축제로 즐긴 경제정의 강화도에 위치한 산마을고등학교는 2014년 ‘경제정의’가 자 신들의 삶과 어떻게 연관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 다. 우선 ‘올바른 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사 회적 기업 방문과 공정무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삶 속에서 체험해 보는 시간도 가 졌다. 첫 번째로 한 활동은 ‘커피 방향제 만들기’였다. ‘경제정 의’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공정무역이고 또, 공정무 역 하면 대표적인 상품이 커피다. 주위에 남는 커피 찌꺼기를 모아 커피 방향제를 만들며 공정무역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커피 방향제는 친구들에게 공정무 역을 알리는 좋은 홍보 자료가 되기도 했다. 공정무역 캠페인 ‘공감’은 점심시간에 게릴라 이벤트처럼 진 행되었다. 공정무역의 특징이 적힌 젠가 보드게임이나 공정무 역에 관한 빙고 게임을 하며 공정무역을 익히고 정의할 수 있 는 시간이었다. 이후 공정무역 백일장을 진행해서 짧은 글을 공모했고, 전교생 앞에서 해당 내용을 발표하고 시상했다. 공정무역은 먼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학교가 위치한 강화도의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 가스탕(Garstang)은 인구 5000여

가 가스탕이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이 되도록 결의했다.

특산물인 속노랑 고구마를 알리고, 학교 구성원들과 나눠먹으

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1992년 공정무역 활동가 브루스

최초의 공정무역 마을이 이렇게 탄생한 후 영국에서는 다양한

며 지역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강화 속노랑 고구

크로더(Bruce Crowther)가 공정무역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형태의 공정무역 마을이 생겨나 2012년 12월 조사결과로, 공

마 축제’를 기획했는데, 현지에서 농산물을 구입함으로써 지

시행했던 곳이다. 이후 브루스 크로더는 가격 차이가 없으면서

정무역 마을이 554곳, 공정무역 학교가 600곳, 공정무역 대

역에 보탬이 되었던 즐겁고 의미 있는 체험이었다.

도 맛은 더 뛰어난 공정무역 커피(카페다이렉트)를 알리기 위

학이 140곳, 그리고 공정무역 종교기관이 약 6700곳이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무엇보다 산마을고등학교 학

한 시음회를 열고 지역 카페와 식당, 교회 등에 샘플을 제공하

전 세계적으로는 24개국 1200여 곳이 공정무역 마을의 지위

생들은 자기 주위의 문제들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기도 했다. 또 소비자들에게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 농부들의 더

를 가졌다. 2011년 가스탕에서는 공정무역 마을 10주년을 기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특히 경제정

나은 삶을 뒷받침해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다양한 캠페

하여 ‘공정무역마을 국제센터(FIG)’를 개관했다. FIG에서는 공

의 같은 경우 자신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비에 대해 돌아

인도 함께 벌였다. 더불어 커피뿐 아니라 초콜릿 등의 기호품을

정무역 전시, 카페와 상점, 초콜릿 이벤트, 페어트레이드 웨이

보게 되었고,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같은 여러 단체들도

비롯해 과일, 야채 등의 식재료로 범위를 확대해나갔다.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가스탕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 결과 지역을 대표하는 공직자, 교육자, 성직자 등이 공정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세계 최초 공정무역 마을의 역사적인

‘나의 소비가 경제정의를 가져온다’는, 레인보우 활동을 통한

역 제품을 사용하는 데 앞장서기 시작했고 공공기관, 학교, 기

현장을 안내하고 설명하면서 공정무역 마을 운동이 더 많이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의 생활에 있어서도 행동하기 전에 한

업 등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2000년 4월 마침내 마을의회

확산되도록 노력 중이다.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U8

2015년 8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소식

김혜남 박사가 권하는 한 권의 책

미치 앨봄의 &lt;모리와 함께한 화요일&gt;

지금 출판계에는 대중심리학서가 쏟아져 나오 고 있고, ‘힐링’이라는 말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 을 정도로 흔해졌다. ‘힐링’의 근원을 찾아 따 라가 보면, 그 출발점에 서 있는 김혜남 박사의 &lt;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gt;를 만난다. 전문가 부터 일반 독자까지 모두 추천하는 이 책은 출간 당시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lt;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gt;와 &lt;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gt; 등 베스트셀러를 펴낸 정신과의사 김혜남. 그에게 책은 인생의 순간순간 없어서는 안 될 친구였고, 안내자였고, 세상을 보는 창이었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고 있는 김혜남 박사가 ‘유네스코 포 유스’ 독자들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추천한다.

자리 잡고 있다. 그가 이렇게 대중의 마음을 읽고, 또 그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본인의 분야 에서 존경받는 정신과의사로 사랑받는 힘은 모 두 독서에서 나왔다. “내게 독서란 세상을 여는 창이에요. 책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세상과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 대화를 통해 세상과 나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죠. 내가 꿈을 키워가는 것을 가르쳐준

이미 국내에서는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로 많은 이들에게

한 이야기다. 저자는 매주 화요일마다, 루게릭병을 앓으며

사랑을 받아온 책이지만, &lt;모리와 함께한 화요일&gt;을 권하고

죽음을 앞두고 있는 대학 시절의 은사 모리 슈워츠 교수와

그는 에세이 &lt;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싶다. 사실 ‘유네스코 포 유스’ 독자들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추

세상, 가족, 죽음, 자기 연민, 사랑 등을 대화 주제로 이야

&gt;를 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다음 책을 준

천해 달라는 기자의 제안을 받았을 때, 잠시 머릿속이 멍했

기한다. 열네 번의 만남을 통해 모리 교수가 들려주는 삶

비 중이다. 다음 책의 주제는 ‘모멸감’. 책을 위한

다. 가깝게는 당장 내 책꽂이에 있는 수많은 책들부터 멀게는

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잃어버린 정말 중요한 것

‘준비’에는 관련 서적을 다양하게 찾아서 읽는

어렸을 때 읽었던 책들까지… 그 중에서 단 한 권을 택해야

들을 깨닫는 여정이다. 나처럼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것도 포함된다. 그의 서재에 책이 넘쳐날 수밖에

한다니! 내가 잠시 머뭇거리니 기자가 “요즘 읽는 책 중 인상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어리석은 사람들

없는 이유다. 다독해온 독서가이자 많은 베스트

깊은 책 한 권을 소개해 달라”고 권했다.

을 향한 따뜻한 조언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은 책을 잘 읽지 못했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

나 역시 비슷한 질병을 앓고 있기에, 모리 교수의 이야기

고 ‘존재하는 연습’을 했다. 15년째 앓고 있는 파킨스병이 지

에 공감을 더 할 수밖에 없었다. 정작 사람들은 내게 안쓰

난해부터는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병원 문을

러운 시선을 보내지만, 나 역시 그 비슷한 병을 앓으면서

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들을 통해 도움

닫았고 약도 더 센 약으로 바꾸어야 했다. 눈앞에 있는 화장

깨달은 것들이 많다. &lt;유토피아&gt;의 작가 토머스 모어는

을 받고, 또 겸손한 마음을 갖는 것 역시 독서가

실을 가기 위해 한 발짝 떼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모든 병은 스승이요, 은혜다”라고 했듯, 나 또한 고통을

주는 유익입니다.”

서 나는 ‘존재’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다.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지만, 40대 초반

게 됐고, 겸손을 배우면서 표정이 부드러워졌으며, 단점을

파킨스병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절망에 빠져 침대에서 일어나

고치려 하기보다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는 지혜도 얻었다.

지 않았던 시간도 있다. 그러던 중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

모두, 병을 얻기 전에는 모르던 것들이다.

정하느라 오늘을 망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삶의 꽃봉우리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그런 상황에서 내게는 오래 전 읽었던 &lt;모리와 함께한 화

이야기인 줄 알지만 그래도 전하고 싶다, 삶의 소중함을.

요일&gt;이 깊게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불치병인 루

&lt;모리와 함께한 화요일&gt;을 읽어보길, 우리는 이미 넘치도

게릭을 앓고 있는 노학자가 세상에 전하는 삶의 진리에 관

록 많은 사랑과 복을 받고 있다.

것도 바로 책이었습니다.”

셀러를 펴내온 작가이니, 책을 평가하는 눈이 까 다로울 것 같지만, 그는 “요즘은 굉장히 좋은 책 들이 많다”며 칭찬에도 인색하지 않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정답을 알려줄게

케이트 메스너/이보미

라임

2015. 5. 22

통합교과 지식 100: 명화

오주영 글, 이해정 그림

주니어RHK

2015. 5. 20

초·중

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

이두현

푸른길

2015. 4. 27

중·고

생각이 자라는 우리 고전

한문희 글, 이경국 그림

주니어김영사

2015. 4. 8

미래는 나의 힘: 나는 나를 사랑해요

박성원 글, 최은영 그림

명주

2015. 5. 7

농경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김서형 글, 진선규 그림

와이스쿨

2015. 4. 30

중·고

자연과학

나는야 과학마술사

야마무라 신이치로/최윤정

주니어골든벨

2015. 5. 10

실용일반

네가 즐거운 일을 해라

이영남

민음인

2015. 2. 13

엄마 아빠는 통제 불능

피트 존슨/신선해

문학수첩

2015. 4. 27

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느림보

2015. 4. 22

문학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유아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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