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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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창간 / 제7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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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아프리카가 웃습니다, 대한민국이 웃습니다” ‘9월의 봄’ 맞은 레소토-말라위서 교육으로 희망 잇는 브릿지 행사 잇따라 열려

교육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석)가 펼치고 있는 교육 지원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 지 프로젝트’. 지난 9월, 봄을 맞은 아프 리카 남부 레소토와 말라위에서 봄볕만 큼이나 따사한 유네스코 브릿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복숭아꽃이 활짝 핀 레 소토에서는 브릿지 사업으로 세운 세 번 째 지역학습센터(CLC)가 완공돼 9월 8 일 개소했다.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 인 근 하떼꼬 마을에 건립된 하떼꼬 CLC 는 약 1년간의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이날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민동석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타방 콜루 모 레소토 교육부 차관, 빨레사 몬치 유 네스코레소토위원회 사무총장 등 레소 토 정관계 인사가 참석해 CLC 건립을 축하했다. 180제곱미터 규모의 하떼꼬 CLC에는 주민들의 학습을 위한 강의실 등이 마련됐다. 레소토 하무추 마을에선 CLC에 다니 는 유아들을 위한 급식소의 개소 행사가 열렸다.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을 받아 건 립된 하무추 급식소 개소식에는 마할리 빠모세 레소토 교육부 장관과 박주연 현 대그린푸드 푸드운영기획팀장 등이 참 석해 축사했다. ‘희망의 급식소’로 이름

붙여진 이번 급식소의 건립으로 하무추 CLC에서 교육 받는 50여 명의 어린이 들이 급식을 제공 받으며 배움을 이어가 게 됐다. 또한 9월 11일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 서 가까운 뭬라 마을에서는 브릿지 백일 장 시상식과 국립문해교육센터 교재보 급 지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올해 처음 열린 브릿지 백일장에는 뭬라와 나피니, 나미양고 등 말라위 내 3개 CLC에서 학 습하는 주민들이 참가해 열정으로 일군 글솜씨를 한껏 뽐냈다. 이날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파트리시 아 칼리아티 말라위 사회복지부 장관에

게 문해교육 지원금 4만 달러를 전달했 다. 이번 지원금은 말라위 사회복지부 산하 국립문해교육센터의 문해교재 인 쇄 및 보급 사업에 쓰이게 된다. 이날 행 사에는 뭬라 지역 주민 500여 명이 참석 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전달식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 서 유네스코의 지원으로 교과서 인쇄공 장을 건립해 교육을 통한 부흥을 일군 대 한민국이 국제사회의 리더로 성장해 유 네스코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저개발국의 문해교재 인쇄·보급을 지원한다는 점에 서 더욱 의미가 깊다. ▶ 관련 기사 6~9면 마세루·릴롱궤=브릿지1팀 김용범

10월 17일이 지구촌에 특별한 이유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평화예술 친 선대사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 씨가 10월 17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에서 한위의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를 연다.

이번 행사는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교육 지원 활동을 통해 지구촌 절대빈곤층 의 빈곤탈출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 소외 계 층의 교육지원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매년 10월 17일은 빈곤 및 기아 퇴치와 인권 신장을 위해 1992년 유엔(UN)이 정 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 지난해 유엔이 ‘2014 밀레니엄 성장목표 보고서’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구촌에서 하루 소득 1.25달러(당시 약 1280원) 이하 로 살아가는 절대빈곤층이 12억 명에 달하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절대빈곤층 의 대부분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국 가들과 네팔 등 남아시아 국가에 몰려 있다 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당장의 허기를 면할 빵이 중 요합니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 은 바로 교육입니다. 이들이 스스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교육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프리카대륙의 사하라 이남 국가들과 네팔 등 남아시아 국 가들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 사업인 ‘유네스 코 브릿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일년 365일 중 10월 17일, 단 하루라도 우리가 함께 숨 쉬는 이 지구 위에 가난과 기아로 고통 받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그들이 빈곤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교육이라는 사 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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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설 70주년 맞아 한반도 평화 염원 세계와 나눈다 11월 1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서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양방언 공연 개최 오는 11월 1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기념 유네스코 본부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양방언 공연’이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유네스코 본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가 공 동으로 주최하며 정선군, 전주시, 한국 문학번역원이 후원한다. 한위는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이자 유 네스코 창설 70주년인 2015년을 맞이해 한위 평화친선대사인 고은 시인과 평화 예술 홍보대사인 양방언 음악가와 함께 한반도 및 세계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 는 이번 행사를 개최해 한국인의 평화 에 대한 열망을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 서자연 홍보소통팀 나누고자 한다.

5면 기획 / 세계 빈곤퇴치의 날 보코바 사무총장 메시지·특별 기고 6면 특집 / 브릿지 희망 스토리 시인이 된 주민들… 말라위 ‘브릿지 백일장’ 7면 특집 / 브릿지 희망 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지원으로 세운 ‘희망의 급식소’ 8~9면 특집 / 사무총장과 브릿지 활동가의 현장대화 “저는 보았습니다, 아프리카를 바꿀 변화를” 11면 후원 인터뷰 사제가 나눔 실천하는 반천초등학교 12면 유네스코 한일 교사대화 참가자 후기 14면 유네스코 토픽 “우리는 아일란 쿠르디를 잊지 않습니다” 15면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온몸으로 나를 증명하는 생체인증의 세계 16면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 참가 학생 후기 19면 지상 페이스북·하뉘생각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U1~U8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 평가 모니터링 진행 네팔 스리랑카 등 6개국 대상, 현장 점검 및 지원 방안 논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2015년 도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이 실 시되고 있는 아시아 현장을 대상으로 현지 평가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이번 평가모니터링은 지난 봄 대지진 참사를

4면 유네스코 칼럼·주재관 서신

겪은 네팔을 비롯하여 ‘세종 문해교육 프로젝트’와 ‘기후변화교육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6개 사업국가를 대상으로 실 시된다. 지난 9월 14~18일까지 진행된 네팔

현지 평가모니터링에서는 대지진의 피 해를 입은 카트만두와 고르카 지역의 지 역학습센터(CLC) 2곳, 마을학교 3곳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현지 협력 기관 및 관계자들과 향후 교육지원 방안 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위는 이번 평 가모니터링을 통해 파악된 현지 상황과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네팔 교육재건 지원 특별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9월 28일~10월 10일까지 실 시되는 평가모니터링에서는 올해 ‘유 네스코 세종문해상’을 수상한 스리랑 카 국립교육원(National Institute of Education: NIE)의 ‘열린학교(Open School) 프로젝트’ 현장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 현지의 문해교육 및 평생학습 현장을 점검하게 된다.

한위 관계자들이 네팔 난디중학교에서 대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김현정, 서자연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news@unesco.or.kr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지원 사 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이 펼쳐지고 있 는 아프리카 레소토의 하무추 마을에선 지난 9월 9일 현지 영유아들이 굶주리지 않고 배 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주 특별한 급식소 가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으 로 건립된 이 급식소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① 배부른 급식소 ② 희망의 급식소

유네스코회관 하늘양봉장서 도시 양봉 체험행사 열려

③ 명동 급식소

독일 양봉가 및 시민 참여, 채밀 벌꿀 판매수익 전액 브릿지 사업에 기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9월 15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옥상 하늘양봉장에 서 도시 양봉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이 번 행사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

들뿐만 아니라, 독일 양봉가 15인과 일 반 시민,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꿀벌 생 태정원을 돌아보고 채밀 작업을 했다. 행사를 통해 수확된 벌꿀은 유네스코회

관 12층 배롱나무 카페에서 판매 중이 며, 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아시아 교 육지원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젝 트’를 위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해 봄부터 유네스코회관 옥탑에 ‘하늘양봉장’을 마련 하고 벌통 5군(10만 마리)를 설치해 도시 양봉을 시작했으며, 올 봄에는 하늘양봉 장에 클라란스 코리아와 함께 도심 속 꿀 벌을 위한 생태정원을 마련한 바 있다.

퀴즈응모하기 : 10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회관 옥상 하늘양봉장에서 진행된 양봉 체험행사와 배롱나무 카페에서 판매되는 벌꿀(우측)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 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 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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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Korea Journal&gt; 2015년 가을호 발간

롤라이나대)는 그 동안 논의가 상대적 으로 저조했던 봉산탈춤의 신체적 표현 을 연구하여, 관련 연구의 확산이 기대 된다. 나머지 두 편은 외국 저자들의 시각에 서 한국의 문화를 분석하였다. Joanna Elfving-Hwang 교수(서호주 대)는 영 화 해운대를 통해, 한국 문화 이미지에 서 재난 이야기가 부재한 요인을 분석한 다. 마지막으로 Frank Dax 저자(뉴욕 시립대)는 한국의 등산 문화를 다학문 적 관점에서 새롭게 탐구했다.

연암 그룹 연구, 동학사상과 르 샤르댕 비교연구 등 눈길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한국 학 영문 국제학술지 &lt;Korea Journal&gt; (코리아 저널) 2015년 가을호(55권 3호) 가 최근 출간됐다. 이번 가을호에는 한 국의 역사와 문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국내외 저자들의 논문 5편을 실 었다. 국내 학자들의 논문 세 편의 경우, 기 존 한국학에서 논의되던 관점에서 벗어 난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다. 조성산 교

수(성균관대)는 연암 그룹(연암 박지원 을 중심으로 모여 활동하거나 영향을 받 은 인물들)이 한국학을 바라보는 관점 을 당대의 맥락 및 동아시아의 시각에서 살펴본다. 홍용희 교수(경희사이버대)는 현대 사회의 문제 의식의 대안으로 동학의 핵심 개념과 사상을 탐색한다. 특히, 동 학 사상을 서양의 드 샤르댕과 비교한 점이 주목된다. 이지은 방문교수(동캐

유네스코학교 웹사이트 10월 16일 오픈

‘작품 감상에 착한 기부까지’ 배롱나무카페로 오세요 오혜재 개인전 10월 한 달간 열려, 수익금 전액 개도국 교육지원 위해 기부

전국 유네스코학교 간 소통과 교류의 마당 마련

전국 유네스코학교 간에 교류 및 소 통의 마당이 될 유네스코학교 웹사이트 (http://asp.unesco.or.kr)가 10월 15 일 새롭게 문을 연다. 이번 웹사이트 오 픈은 그간 온라인 카페 및 유네스코한

국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된 유네스코학교 관련 자료들을 통합적 으로 관리하고, 전국 유네스코학교 활 동과 소식을 편리하게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유네스코학교 관련 안내 및 자료 검색은 물론, 학교별 소개 페이지 등을 통해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돕고 학교 간 교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 스코학교 웹사이트는 국문과 영문 페이 지와 모바일 페이지가 제공되며, 유네스 코학교 구성원 외에도 유네스코학교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라도 웹사이트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홍보강 교육팀

제1회 오혜재 개인전이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2층 배롱나무카페 1관 과 2관에서 10월 한 달간 열린다. ‘굿모 닝, 미스 월드와이드’(Good Morning, Ms. Worldwide)라는 제목으로 펼 쳐지는 이번 전시회에선 ‘JAMBO, AFRICA’(사진) 등 오혜재 작가의 독 특한 일러스트레이션 작품 20점을 선 보이고, 오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다양 한 에코백과 그림엽서도 함께 판매한 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직원이 기도 한 오 작가는 전시회 수익금 대부 분을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을 위해 한 위에 기부할 예정이다.

개도국 공예디자인 역량강화사업 우즈벡 2차 워크숍 참가 후기

“전통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 그 가능성을 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체육 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과 함께 9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우즈베키스탄 마르길란에서 ‘개도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역 량강화 2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번 워크숍에 참가한 공예디자인 전 문가의 글을 통해 워크숍의 의미와 성과를 짚어본다. 비행기가 어둠을 가르고 타슈켄트 공 항에 내려앉았다.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타슈켄트의 여름밤 공기는 생각보다 무 겁지 않았다. 지난 겨울 방문 때 추위에 떨며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다행 이라고 나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에 있었던 ‘개도 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역 량강화사업’의 1차 워크숍 결과물에 대 한 중간점검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 워 크숍에 이어 이번에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화된 디자인의 공 예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 이다. 다음날, 나와 다른 두 명의 전문가 들, 그리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및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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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코우즈베키스탄위원회의 직원들은 우즈베키스탄 최대의 공예 도시인 페르 가나 주 마르길란에 도착했다. 아주 따 가운 햇볕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이었 음에도 불구하고 마르길란 시와 공예대 학에서는 1차 워크숍에 이어 이번 방문 에서도 역시 우리들을 환대해 주었다. 세계 역사에서 실크로드의 역참이었 던 마르길란은 동서문화가 적절하게 결 합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약간 과 장한다면 과거의 화려한 전통을 지금까 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 졌다. 그러나 전통만을 고수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특 히 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공예

디자인 분야는 전통과 현대의 균형적인 발전이 필수적이다. 마르길란의 전문공 예가들과 예비 공예가들이 우리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이와 같은 과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하나씩 실마리를 풀어나가 는 계기로 삼기를 희망해 보았다. 워크숍은 마르길란 공예대학에서 이 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참가자로 선발된 학생 및 공예센터의 전문가들을 대상으 로 한국의 전문가 3명이 준비한 각각의 제품 아이템-쿠션, 파우치, 펠트제품을 지도했다. 본격적인 워크숍에 앞서 1 차 워크숍 이후 추가적으로 제작된 제품 들을 검토했는데, 생각보다 기술이 나쁘 지 않은 반면 디자인 역량은 아직은 조

워크숍 참가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이재범 대표(가운데)

금 미흡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열정과 관심을 보니 앞으로 우즈베키스탄 전통 공예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다. 우 리들의 워크숍을 통해 생산된 다양한 제 품들은 일차적으로는 12월 한국에서 개 최하는 ‘2015 공예트랜드페어’를 통해 판매될 텐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그 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팔리 게 된다면 현지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생활기반도 마련되고 더 나아가 국가경 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2차 워크숍을 통해 확실하게 느낀 점은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이 주저하 지 않고 따라와 준다면 전통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오랜 시간 동안 전통을 간직해온 이들이 생각과 습관을 변화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다. 그렇기에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멀 리 보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사람들의 웃음, 그리고 바쁜 워크 숍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잠시의 여유를 주던 차창 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지평선, 들판에 펼쳐진 목화밭, 자유로이 풀을 뜯 고 있는 소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와 전문가들의 좋은 팀워크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보람찼 이재범 Felter 대표 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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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동아리, KUSA를 추억하다 서주석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전 청와대 안보수석 서울대 KUSA 15기

9월 5일 세종대에서 KUSA 창립 50 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1965년 한국 학생운동 초기에 이루어진 KUSA 창 립을 기념하여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 (KUSA)와 KUSA총동문회가 주최하 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는 자 리였지요. 전국에서 모인 동문과 재학생 400여 명이 함께 뜻깊은 행사를 축하했 습니다. 저도 전임 총동문회장이자 행사 준비위원장으로서 개회선언을 하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1970년대 후반 은 한국 정치가 큰 전환기를 맞던 시기 였습니다. 1학년과 3학년 때 대규모 시 위로 한 달 가까이 휴교했고, 4학년 ‘서 울의 봄’ 때에는 5·17부터 9월 초까지 긴 방학을 가졌습니다. 휴교 아닌 때에도 학생들은 정치적 이슈를 내걸고 동맹휴 학을 했으니, 제대로 수업을 받기 힘든 경우가 잦았지요. 그런 일이 아니어도, 거의 매일 학생회관 326호의 동아리방을

주재관 서신

찾아 KUSA 관악지회 선후배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보낸 기억이 납니다. 신입생 시절, 신설 고등학교의 1회 졸 업생이라 선배가 없어 하릴없이 캠퍼스 이곳저곳을 기웃대다가 우연히 찾아간 KUSA. 외교학도로서 유엔과 유네스코 의 평화 이념에 상대적으로 익숙한 탓인 지 바로 입회했고 그 뒤 졸업식 전날까 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1학 년 여름에는 제4회 조국순례대행진에 참 가해서 전국의 회원들과 11일간 충남 일 대를 걸으며 조국의 의미를 새겼고, 2학 년 때에는 지회 총무를 맡아 나름 열심히 활동했지요. 그 뒤 2년간 당시 지회에 있 던 역사, 철학, 문학의 3개 분반(스터디 그룹) 중에 역사반을 맡아 매주 후배들

을 지도했고, 주말마다 사당동의 보육원 을 찾아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당시 저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 운 형편인지라 과외교사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고 집안에도 도움을 주어 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중학교 때 부친 이 파산하면서 온 집안이 힘겹게 살았 고, 그 와중에 과거 활달하던 제 성격도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그러던 제 게 KUSA는 세계와 역사를 논하는 고 담준론의 현장이자, 친구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사회성을 회복하는 계기까 지 마련해준 곳이었습니다. 특히 전국 60여 개 대학지회와 함께 하는 여러 프 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편협한 엘리트의 식 대신 여러모로 뛰어난 형, 언니들에 대한 이해와 존경심을 품게 됐고, 이는

KUSA 창립 50주년 기념식 모습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됐 습니다. 아마도 저희 지회에서 가장 활발한 기 수였을 동기들과 한동안 “전국지회 의 식화”를 외치며 다닌 적도 있습니다. KUSA가 사회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현실적 인식에서 나온 것이었지 만, 졸업을 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는 일 단 끝난 듯합니다. 그 뒤 군복무를 거쳐 대학원에 복학하면서 한참 아래 기수의 후배들과 가끔 만났는데, 이미 조직화된 운동세력인 그들과 어울리기는 어려웠 던 기억이 납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 다 2005년 결성된 총동문회에 가입하고 나중에 어쭙잖게 회장까지 맡은 것은 제 인생에 결정적 힘이 되어준 KUSA에 대한 고마움과 부채의식이 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해체됐던 학생협회가 2012 년 부활했습니다. 아직 참여지회와 회 원 수는 많지 않습니다만, 이제 새 출발 의 터전은 마련됐습니다. 수십 년 전과 같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대규모 지 원이 힘들더라도 한위와 총동문회를 비 롯한 선배 동문들이 한마음으로 후원한 다면 후배 재학생들의 활발한 활동과 적 극적인 사회 기여가 가능할 것입니다. “KUSA 50년, 함께 하는 새물결 100년” 을 다시 외쳐 봅니다.

세계의 국경, 장벽 아닌 통로가 되길 꿈꾸며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김동환의 ‘국경 의 밤’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길었던 시의 내용은 아련합니다. 하지만 화자의 입장이 되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를 읽으며,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뭔가 긴 장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에도 국경은 강 이나 산처럼 넘어가야 하는, 이쪽과 저 쪽을 분리하는 큰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9월, 유네스코 담벼락(유네스코 는 정사각형의 왼쪽 위 모퉁이를 살짝 파낸 듯한 오각형 모양의 담장으로 둘러 싸여 있습니다)에서 사진전이 열렸습니 다. 국경을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어? 국경을 찍었다는 안내가 없었다 면 그저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들로 보였습니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폴 란드와 슬로바키아, 라트비아와 에스토 니아…. 두 나라 사이에는 철조망은커녕 장벽 하나 없었습니다. 쉽게 건너가고,

건너올 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곳이었 습니다. 그러고 보니, 프랑스에서 유럽 연합 회원국이 아닌 스위스로 차를 타고 갈 때 아무런 표시도, 확인 절차도 없이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어느새 스위스에 와 있는 것을 보고 실망 아닌 실망을 했 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지 며 인류는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보면 갈등과 분쟁이 많은 것도 국경 주변, 이웃 나라와의 관계입니다.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팔레 스타인이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가입하 면서 유네스코는 회원국이 가장 많은 국 제기구가 되었으나 그에 못지않은 큰 변 화를 겪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입에 반대했던 이스라 엘과 미국이 유네스코에 분담금을 내지 않아서, 사업과 인건비에 큰 타격을 받 았습니다. 특히 미국은 유네스코 재원 의 25% 가까이 분담하고 있었기에 그 영향은 무척 컸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네스코의 주요 사업은 회원국의 자발 적 지원과 신탁기금 등으로 근근이 유 지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의 직원들도 많이 퇴직해서 남아 있는 직원들도 고 생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있어

유네스코 담벼락 사진전

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유네스코 총회에서 2016-2017 년 2년간 예산계획을 수립할 텐데 뾰족 한 수가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간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듣노라면 그저 마음이 아플 뿐

입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유네스코 회원국 가 입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 네스코 회원국이 되려면 총회에서 3분 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총 회 전 10월에 열리는 집행이사회 안건 으로 한 나라를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는 안건이 올라왔 습니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아랍 등 많은 나라들이 공동으로 이 안건을 올렸습니다. 회원국 가입을 승인할 것 을 총회에 권고하는 이 결의안이 집행 이사회에서 채택되면 총회에서 안건으 로 다루게 됩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나라도 있습니 다. 이웃 나라들이 이 안건에 더 민감할 것입니다. 이 지역은 특히 1980년대 이 후에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고, 여러 나 라로 분리, 독립하면서 민족 간, 종교 간 마찰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세계 평화와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유네 스코에서 새로운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일이 갈등의 요소가 될지, 새로운 평화 의 씨앗을 싹트게 할지 조심스럽게 지켜 봐야겠습니다. 아, 이 지역은 발칸반도 입니다. 그 쪽의 국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2015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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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 17일) 메시지

“ 절대빈곤 문제, 이제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2015년은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전 지 구적인 투쟁에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2000년에 새천년개발목표를 세운 이래 절대빈곤률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목표 는 마감시한인 2015년보다 5년 앞당겨 달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 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걸쳐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빈곤은 여전히 비극적 현실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 회의 발전에 그림자를 드리운 채, 매일 수많은 생명들의 인권과 존엄성이 굶주 림, 결핍, 그리고 질병에 의해 무너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015년, 바로 올해에 우리는 2030년까 지 지구촌 전역에서 빈곤을 끝내게 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기회를 맞고 있습니

다. 이 목표는 인권과 존엄성에 기초해 인류 발전을 위한 미래 아젠다의 중심에 놓여야 합니다. 단 한 사람도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단 한 사람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유네

스코가 빈곤 퇴치를 위해 전 분야에 걸 쳐 긍정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우리의 비전은 분명합니다. 우리 는 결코 한 칼에 빈곤을 퇴치할 수 없습 니다. 빈곤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수준에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정부와 모든 사람이 절대빈곤에 대항해 생각하고 결정하고 함께 행동해야 합니 다. 2000년 이래로 빈곤의 퇴치를 위한 성 과가 있었습니다만, 모든 이에게 존엄성 과 사회적 정의를 가져다주기 위해서는 아직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모든 것은 바로 2015년에 달려 있습니다.

빈곤 퇴치는 자선의 몸짓이 아니라 의로운 행동입니다. 인간의 기본권과 존엄권,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수호하는 일입니다. - 넬슨 만델라 -

‘세계 빈곤퇴치의 날 기념’ 특별 기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육과 빈곤의 역설’

임진호(교육 ODA 전문가)

아프리카 동부의 작은 나라, 르완다 에서는 12년간의 무상교육을 전격적으 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학교 에 가는 것은 결코 무상이 아니다. 학 교에 등교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교복 을 사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일정액을 PTA(Parent Teacher Association) 보조금으로 내야 한다. 더불어 성적이 낮은 학생들은 방과 후 보충학습비를 의무적으로 내야 한다. 중요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시험참가비를, 여학생들 의 경우는 생리대 구입비도 필요하다. 그 외에도 이발비, 수학수업을 위한 교 육보조재 구입비, 모의고사비, 공책과 연필 구입비, 보고서 서식 구입비, 가방 및 신발 구입비 등을 지불해야만 비로 소 수업 참석이 허용되기도 한다. “어느 날, 저는 교복을 도난당했습니 다. 저는 선생님에게 혹시나 교복을 안 입고도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로 저 는 학교를 떠났습니다. 만약 교복을 안 입고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이 있으면, 그 학생은 매를 맞습니다. 저 또한 두 번이나 매를 맞았으니까요….”

이는 중학교 3학년을 중퇴한 르완다 18세 여학생의 실제 이야기이다. 이처 럼 개발도상국에서 공식적으로 무상교 육이 실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가난한 가정의 아동들이 돈이 없어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육에 대한 시간과 물질의 투자 는 분명 미래의 개인 소득 증대 및 국 가 경제발전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끄 는 도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특별히 가난한 나라, 빈곤한 가정에 태어난 학 생의 경우는 ‘교육을 통해 빈곤을 해결’ 하기도 전에, ‘빈곤으로 인해 교육을 포 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먼저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것이 바로 ‘교육과 빈곤의 역설’인 것이다. “수업 첫날, 선생님께 신발이 다 헤 어졌다고 (그래서 신발을 못 신고 왔다 고) 양해를 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만약 다음날 학교 갈 때 새로 준비한 신발을 신고 갈 수 있 다면요…. 그런데 선생님께 똑같은 사 유로 매일 매일 애원을 반복하게 된다 면, 당신은 신발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결코 집에서 나와 학교에 갈 수 없을 것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업을 포기한 르 완다 16세 소녀의 또 다른 이야기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교육은 국제개발협력 현장에서 빈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UN이 2005년에 발표한 자료 에 의하면 6년간 학교교육을 이수하면, 비이수자보다 50%가량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12년간 학교교육을 이수하면 2 배가량 더 많은 소득을 올린다고 한다. 그러나 ‘빈곤퇴치의 날’을 맞이하여 우 리는 교육과 빈곤의 상관 및 인과 관계 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교육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실 천가 또는 전문가들이 ‘교육이 빈곤감 소를 가져 온다’는 미래 가치에 집중함 으로써, ‘빈곤이 교육감소를 가져 온다’ 는 현재의 문제를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의 ‘교육개발’이 미래의 ‘빈곤퇴 치’의 전제 조건이며 우선순위라는 생 각을 교육국제개발협력 실천가들이 고 수하게 되는 경우, ‘빈곤퇴치의 날’은

교육개발협력 전문가 또는 실천가들에 게 그다지 흥미롭거나 주목할 만한 날 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교육개발협력 분야에서 이제는 더 이상 ‘교육개발’과 ‘빈곤감소’를 시계열적인 원인과 결과 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교육전문가들이 교육개발을 통한 미래 경제개발 가치를 담보로 현재의 개인 및 가정에 닥친 빈곤 문제를 과소평가 함으로써 교육 분야를 넘어서는 다양 한 빈곤퇴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교육개발 노력 은 물론 미래의 교육개발 효과마저 보 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스 스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 공동의 목표인 ‘빈곤퇴치’ 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개발협력의 각 분야를 뛰어넘는 협업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교육개발’과 ‘빈곤퇴치’ 활동이 상호보완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실현하는 활동으로, 그 리고 종속적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으로 서로를 대등하게 품고 긴밀한 협력과 조화를 이끌어내는 협동적 활동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러한 기 대가 조기에 실현되어, 전 세계의 가난 한 아동들이 빈곤 및 그에 따른 사회적 몰이해와 수치심 때문에 기본인권인 교육을 지나치게 쉽게 포기해버리지 않기를, 그리고 교복과 신발 등의 교육 의 본질과 아무 상관없는 이유로 빈곤 한 가정의 학생들이 정당한 교육 기회 를 박탈당하지 않기를 마음 속 깊이 소 망해 본다. * 필자인 임진호 박사는 교육부 산하 한국교

르완다의 한 초등학교 교실

육학술정보원(KERIS) 출신으로, 코이카 (KOICA) 교육전문관을 거쳐 현재 KOICA 르완다사무소에서 교육ODA 전문가로 활동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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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희망 스토리 / 말라위에서 열린 ‘2015 브릿지 백일장’

질병도 아픔도 나이도 꺾지 못합니다. 배움 향한 이들의 열정을 지난달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맞 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세 군데 지역학습센터(CLC)의 성인문해교 실과 방과후 교실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브릿지 백일장’이 열렸습니 다. 이번에 처음 시행된 백일장에서 학생들은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나와 가족, 마을 그리고 우리 나라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라는 주제로 시를 써 냈습니다. 그동안 CLC에서 배운 글 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종이 위에 맘껏 펼친 것이죠. 내 마음 속에 있는 말을 글로 표현한 다는 것, 브릿지 프로젝트와 함께 비 로소 알게된 그 기쁨을 나눈 그 현장 은 마치 축제 같았습니다. 백일장 준 비부터 시상식까지, 현장에서 함께 한 이보배 브릿지 전문요원이 그 소 식을 전해왔습니다.

말라위 국민 시인 안내로 ‘115명의 시인’ 탄생 이번 백일장을 앞두고 현지에선 학생 들과 선생님이 참여한 ‘시쓰기 워크숍’ 이 열렸습니다. 말라위 국민 시인인 냐 말리키티 씨를 섭외해 8월 27일부터 30 일까지 4일간 시쓰기 워크샵을 진행했 습니다. 냐말리키티 씨는 말라위 라디오 방송에서도 언제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

나피니 센터의 성인문해교실 수강생들

특별상을 수상한 나미양고 센터 장애아동교실 어린이의 시 낭송 뭬라 지역학습센터에서 열린 브릿지 백일장 시상식

고,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시가 실린 말 라위 최고의 시인입니다. 특히 현지어인 ‘치체와’로 작품을 만들어, 시골에 계시 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시를 사랑하는 데 일조하고 있지요. 시쓰기 워크숍을 통해 115명의 참가자들은 난생 처음 자 신들이 배운 글로 시를 써 보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이렇게 쓴 시들 중 수상작을 가리기 위해 말라위 문학계의 거장들을 망라한 심사위원단이 구성됐습니다. 말라위 최 고 시인이자 음악 프로듀서, 공연 기획 자인 큐 말라웨지(Q Malawezi), 편집 자이자 출판 NGO 대표 샤드락 치코티 (Shadrick Chikoti), 그리고 그레이 냘 리(Grey Nyali) 국립도서관장이 모여 8편의 작품을 골랐습니다. 큐 말라웨지 시인은 참가자들이 훌륭한 작가와 시인

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 은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기쁨 나눈 시상식 심사가 모두 끝나고 9월 11일 뭬라 지 역학습센터에서 백일장 시상식이 열렸 습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 무총장을 비롯해 파트리시아 칼리아티 말라위 사회복지부 장관과 말라위 국가 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빛냈고, 무 려 열 곳의 말라위 언론사가 취재를 해, 수상자들의 시 낭송 장면이 말라위 TV 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날 특별상을 수상한 나미양고 학습센터 장애아동교실의 프란시스코와 토마스가 장애를 딛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를

2015 브릿지 백일장 성인문해교실 최우수 당선작

NDIMATHA KULEMBA NDI KUWERENGA “저는 읽고 쓸 줄 알아요” 저는 알아요! 저는 단어를 곱씹고 써내려 갈 줄 알아요 그래서 저는 혼자서도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어요 저를 얕잡아 보면 안 돼요 서명을 하는 일은 제게 문제도 아니죠 저는 읽고 쓸 줄 알기 때문이죠 저는 알아요! 저는 단어를 곱씹고 써내려 갈 줄 알아요 저는 항상 우리 가족의 자랑거리죠 제 아이들은 제 요리솜씨에 행복해 하고 저희 집은 항상 청결하죠 이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쓸 줄 알기 때문이죠 저는 알아요! 저는 단어를 곱씹고 써내려 갈 줄 알아요 우리 동네에서 ‘개발’은 더 이상 문제도 아니죠

애니 캄바(Annie Kamba)

모두가 제 몫을 하고 서로서로 도와 가며 일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쓸 줄 알기 때문이죠 저는 알아요! 저는 단어를 곱씹고 써내려 갈 줄 알아요 저는 일을 할 때도 무지하지 않답니다. 저는 법을 지킬 줄 알고 시간관념도 철저하죠 이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쓸 줄 알기 때문이죠

2015 브릿지 백일장 방과후 교실 최우수 당선작

KULEMBA NDAKATULO UBWINO WA MAPHUZIRO “배움은 말이죠”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배울 거에요

세실리아 피리(Cecilia Phiri)

저의 모든 꿈들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죠

제가 어른이 되었을 때 친구의 아버지처럼

네! 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멋진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날고 싶기

학교에서 열심히 배울 거에요

때문이에요 저는 하늘을 누비는 멋진 조종사가 되고

열심히 배우고 나면

싶어요

저를 비웃던 많은 사람들은 저를 부러워하게 될 거예요

열심히 배우고 나면 하늘에서 많은 나라를 구경하고

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 배울 거예요

많은 사람들과 물건을 날라주는 커다란 비행기를 조종할 거에요

저는 알아요! 저는 단어를 곱씹고 써내려 갈 줄 알아요 우리나라에서 ‘개발’은 더 이상 문제도 아니죠 저는 환경을 보존하고 보전할 줄 알아요 이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쓸 줄 알기 때문이죠

낭송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 을 준 동시에, 말라위에 만연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도 일조했습니다.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말라위에서는 특히 여자들과 장애인들이 자신의 생각 을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 니다. 이번 백일장을 통해 마을 사람들 은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중 요성을 알게 되었고, 서로를 더 이해하 게 되었습니다. 백일장 준비부터 시상 식까지 약 한 달간의 여정은, 종교와 장 애, 피부색과 빈부를 떠나 서로가 서로 에게 귀를 기울이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말라위 아이들과 어머니들, 그 리고 아프리카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며 서로 이 해할 수 있도록, 한 발 한 발 희망의 다 리를 놓는 데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 길 기대합니다! 이보배 브릿지 전문요원

네! 학교는 말이죠 무지를 몰아내 주죠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배울 거에요

무지는 무서운 병이라고 해요

그 모든 것이 배움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죠

오, 배움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나면

하고 싶은 것들이 이렇게 많답니다


희망 굽고 꿈 키우는 따뜻한 식탁으로의 초대

현대그린푸드 아름다운 지원으로 레소토 ‘희망의 급식소’ 문을 열다 말라위 친구들이 백일장을 통해 그간 익힌 글솜씨를 맘껏 뽐내던 때, 레소토의 하무추 마을에서는 어린 꿈 나무들의 건강을 책임질 소중한 공간 이 문을 열었습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으로 건립된 ‘희망의 급식소’가 바로 그곳입니다. 이번에 문을 연 ‘희 망의 급식소’는 이곳 지역학습센터 (CLC)에서 공부하는 50여 명의 영유 아들에게 무상급식을 지원할 예정입 니다. 낯선 땅 레소토에서 ‘교육’이라 는 이름의 희망을 심어 온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노력이 이렇게 하나하 나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답니다.

‘장군 같은’ 첫 걸음, 급식소가 문 열던 날 지난 9월 21일, 하무추 마을에선 유치 원 학생들과 주민들이 전통 북 장단에 맞춰 손을 높이 들었다 내렸다 하며 장군 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장군이 다!”라고 외치며 노래를 부르는 이 의식 은 레소토에서 중요한 손님을 맞이할 때 하는 전통의식입니다. 이들이 기다리던 손님은, 바로 유치원 급식소 개소식을 위 해 저 멀리 한국과 레소토 교육부에서 하 무추 마을로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희망의 급식소’에서 마을 어린이들과 자리를 함께한 현대그린푸드 박주연 팀장

하무추에는 2013년에 브릿지 사업을 통해 유아들과 성인 비문해자들을 위한 지역학습센터가 지어진 데 이어, 올해에 는 현대그린푸드의 지원으로 유치원 아 동들을 위한 급식소가 신설되었습니다. 전기도, 수도시설도 없는 시골 마을인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급식소를 짓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깨끗한 식수를 위해 지하 80미터까지 땅 을 파 지하수를 찾아야 했고, 전기가 없 으니 태양열 발전 설비를 만들어 물펌프 를 돌리고 주방시설을 마련해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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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요. 그렇게 완공된 급식소에는 ‘희망 의 급식소’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질 좋은 먹거리와 함께 희망을 먹고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주민 손으로 희망의 열매 맺게 되기를 이제 번듯한 급식소의 모습을 갖추었 지만, 이것으로 ‘끝’인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이곳이 외부의 지원에만 의 지하기보다는 가급적 마을 사람들의 힘 으로 유지되고 커가도록 하는 것이 과제 이니까요.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마할리 빠모쎄 레소토 교육장관도 “한국의 지 원이 계속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접 고 외부 자원 없이도 이곳이 운영되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 했습니다. 한국의 도움으로 식재료를 조 달하는 것을 넘어, 마을 내 부지를 이용 해 텃밭을 가꾸고 닭과 돼지 등도 키우 며 주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이 소 중한 공간을 지키고 가꾸어 나갈 방법을 고민하라는 조언입니다. 다행히 하무추에서는 마을 대표와 주 민들이 한마음으로 자립운영 방안을 계 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텃밭을 일구고 씨앗도 심었으며, 급식소를 짓고 남은 자재로 양계장도 만들었습니다. 힘들게 싹을 틔운 희망의 급식소는 이렇게 주 민들의 손으로 하나 하나 변화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소중한 배움과 질 좋은 음 식이 하무추의 미래에 어떤 열매를 맺을 지, 곁에서 함께 땀 흘리며 지켜보겠습 김문주 브릿지 전문요원 니다.

하떼꼬에 문을 연 브릿지 프로젝트의 세 번째 지역학습센터

“ 교육이라는 빛, 이제 하떼꼬의 미래를 밝힙니다”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에서 약 20 키로미터 거리에 있는 하떼꼬. ‘등잔 밑이 어둡 다’라는 말처럼 이곳에는 도시와 가깝다는 이유로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교라고는 초등학교 한 곳이 전 부인 이곳에는 유아들과 초등학교를 졸업 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남 아 있는 성인들이 넘쳐났습니다. 이들의 삶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1년 전부터 지역학습센터 건립을 위해 땀을 흘려왔습 니다. 그리고 9월 8일, 바로 오늘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그 멋진 결실을 축하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총장을 비롯해 레소토 교육부 차관 및 고위 관계자들이 함께한 개소식 행사를 위해 마을 여성들은 전날 밤 을 꼬박 새워가며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마을 남성들은 텐트 설치와 공 사 마무리에 힘을 쏟았고, 인근 유치원 학생들은 행사의 공연을 맡아 손님 맞이와 개소식 축하 분위기를 더욱 띄우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손님들에게 레소토의 문화와 전통을 직접 체험케 해 준 공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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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아직 아프리카의 원시 전통문화가 남아 있는 레소토의 성인식을 직 접 유아들이 재현한 공연이었습니다. 흰색으로 얼굴을 칠하고 양가죽으로 만든 복장으로 동물과 식물로 변신한 유치원 아이들의 멋진 공연에 참가자 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진 것은 물론이지요. 다양한 축하 공연에 이어 관계자들의 축사도 이어졌습니다. 타방 호두모 레소토 교육부 차관은 지난 5년간의 양국 국가위원회의 파트너십의 결실로 또 하나의 지역학습센터가 문을 연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앞으로도 정 부가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교육. 바로 이 교육이라는 빛이 세 번 째로 이곳 하떼꼬에 닿았습니다. ‘교육은 빛이다’라는 말이 이곳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레소토 아동과 주민들의 앞날도 환히 비출 수 있기를 바라며, 저 역시 이곳의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꿈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 김문주 브릿지 전문요원 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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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위 사무총장과 브릿지 활동가의 현장 대화

“ 저는 보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미래를 바꿀 변화를”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유네 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펼 치고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내 륙국가 말라위. 지난 9월 11일 이 나라 의 작은 마을 ‘뭬라’에서는 한위와 말 라위 정부 및 유네스코말라위위원회 관계자, 현지 기자들과 주민들이 참 석한 가운데 큰 축제가 벌어졌다. 이 날 진행된 브릿지 ‘시 백일장’ 시상식 과 문해교재 보급을 위한 기금 전달식 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해 질 무렵, 축제의 열기를 뒤로하고 한

민동석 사무총장(이하 민) : 오늘 이렇 게 말라위에 와서 한지애 활동가를 만났으 니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보고 싶습니 다. 브릿지 활동가로 파견 오기 전에는 한 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여대생이었죠? 한지애 활동가(이하 한) : 네. 저는 부 산에서 태어나 쭉 부산에서 지냈고, 이 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부산대학교 4 학년이었습니다. 민 : 평범한 여대생이 어떤 계기로 브릿 지 현장 활동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해 이 곳 말라위까지 오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한 :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셔서 어 렸을 때부터 동생을 돌보면서 생활하다

위 민동석 사무총장과 말라위 현지 브 릿지 활동가 한지애 씨가 뜻깊은 만남 의 시간을 가졌다. 2년이 넘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말 라위 음리마 마을에서 배움의 희망을 전하고 있는 한지애 활동가. 그가 현 대 문명과 거리가 먼 열악한 환경 속 에서도 브릿지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 는 무엇일까. 과연 그는 브릿지 사업 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어떤 변화와 희 망을 발견한 것일까. 두 사람의 진솔 한 대화를 통해 그 답에 다가가 보자. 보니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이 갔고, 대 학 전공으로 유아교육을 선택하게 됐어 요. 입학 직후부터 지역 아동을 위한 멘 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했고, 저도 모르는 사이 봉사 시간이 1000시간이 넘었습니 다. 그 시점이었던 거 같아요. ‘다른 친 구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나는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지?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라 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 것이. 그러다 확 신을 했습니다. ‘봉사활동이 나를 행복 하게 한다’라는 사실을요. 어려운 아동 들과 함께하는 삶이 참 행복했거든요. 이후 차츰 시야가 국제사회로 넓어졌 습니다. 아프리카에 유독 관심이 많았는 데, 생각해보면 당시 저한테는 아프리카 가 가장 열악하고 힘든 땅으로 다가왔 고, 그래서 그곳 주민들을 도와주고 싶 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러던 중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에 지원해 말라위 에 오게 됐습니다.

민 : 브릿지 활동가로 나가게 됐을 때 부모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한지애 브릿지 활동가

한 : (배시시 웃으며) 갑자기 아프리 카에 가겠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께서 충격을 받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 서 틈 날 때마다 제가 아프리카 봉사활 동의 꿈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자주 말 씀드렸어요. 처음에는 ‘생활하기 힘든 오지라 너무 위험하다. 유아교육과 나 와서 임용고시를 쳐야지 왜 아프리카를 가겠다고 그러느냐’며 반대를 하셨어요. 하지만 차츰 제 생각을 이해해 주시고 기특하고 대견하게 여겨 주셨어요. 그래 서 브릿지 활동가로 뽑혀 아프리카에 다 녀오겠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는 반대하 는 말씀이 없으셨어요. ‘그럼 언제 오느 냐’고만 하셨죠. 물론 그때부터 지금까 지도 어느 누구보다 저를 많이 걱정하고 계시는 분들이 부모님이신 걸 잘 압니

한지애 활동가와 음리마 마을 아이들

다. 하지만 걱정하시는 마음 그 이상으 로 늘 응원과 격려를 해주세요.

젊은 활동가, 음리마 마을의 교육에 싹을 틔우다 민 : 2013년 8월, 브릿지 활동가로서 말라위 릴롱궤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첫 느낌이 궁금하네요. 한 : 첫 느낌은 ‘생각보다 별로 안 무 섭다’였던 것 같아요. 아프리카 땅을 처 음 밟아보는 것이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 무서웠어요(웃음).

민 : 힘든 여건인데 2년이 넘도록 브릿지 활동을 계속해 온 이유가 궁금합니다. 한 : 첫 활동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년을 연장했습니다. 당시에는 1년 연 장 후 복학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러던 중 현지 협력단체와의 관계가 작년에 끊 겼습니다. 어느 날 유치원으로 출근했더 니 교사는 없고 아이들만 덩그러니 있 는 거예요. 저는 유치원 선생님들을 설 득해 다시 유치원으로 모셔왔습니다. 불 성실하게 수업하던 일부 교사들도 정리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지역 촌장님들이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함께한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훌륭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민 : 첫 활동 지역인 음리마 마을에서는 초기 정착의 어려움을 딛고 어떻게 교육 지원 사업을 펼쳐갔나요? 한 : 초반에 제 역할은 협력기관의 교 육 사업을 검토하고, 서울 브릿지 사무 국과 협의해 예산을 지원해주고, 이 사 업이 잘 진행되는지 모니터링하는 일이 었습니다. 사업을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입장은 아니었죠. 그러다 점차 주민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후 어떤 사 업들이 이들의 삶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 고 기획해 추진하게 되었죠. 음리마 마을에는 유치원에 다닐 또래 의 아이들이 60~70명 정도 되는데 이 아이들이 제대로 급식을 받지 못한 채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 들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급식사 업을 기획했습니다. 주민들이 책을 접 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을 도서관에 책 도 많이 비치했습니다(한위에서도 이 를 위해 책에 날개를 달아 아프리카로 전해주자는 ‘윙스 오브 북스’(Wings of Books)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전공 을 살려 유치원 교사 워크숍도 진행했 죠. 적은 예산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들 이었지만 점차 주민들이 스스로 조직을 꾸려 자발적으로 협력을 해줬습니다.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이 함께한다면 적 은 금액으로도 훌륭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저를 전적으로 믿고 많은 도움을 주셨어 요. 결국 주민들과 힘을 모아 마을 교육 사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었어요. 그러면 서 음리마 마을과 주민들에 대한 저의 사랑이 더 커갔습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1년을 더 있게 되었네요(웃음). 여기서 나피니 지역학습센터의 자랑 하나만 할게요.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무척 잘해요. 1등을 하는 게 목표는 아 니지만, 그래도 공부를 잘하면 좋잖아 요. 이곳 출신 아이들이 상급 학교에서 1등을 많이 합니다. 요즘은 주변 초등 학교와 정부기관에서 저희 센터를 자주 방문해 ‘너희 지역학습센터에 학생을 가르치는 무슨 비법이 있느냐? 정말 모 범적이다’라는 얘기도 해주고 가세요.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니 좀 쑥스럽네 요(웃음).

민 : 지역사회 사람들과 잘 소통하며 지 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땠나요?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촌장님들의 권한이 막강 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한 : 음리마 지역에는 열 분의 촌장님 들이 계세요. 촌장님들의 권한은 정말 막강하죠.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이 이 지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촌장님들이 지역학습센터 부지 제공에 인색하셨어 요. 그러다 한 촌장님께서 ‘내 땅을 제공 해주겠다’고 결정을 해 주셨어요. 이후 9면에 이어


8면에 이어서

지역학습센터가 건축되는 과정에서 지 역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수 차례의 워크숍과 미팅을 통해 지역커뮤 니티가 무엇이고, 주인의식이 왜 필요한 지, 우리가 왜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등 을 토론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엄마들이 변화했고, 촌장님들도 차츰 유네스코 브 릿지 사업에 마음을 여셨어요.

민 : 변화를 이끈 리더 역할을 잘 수행 하셨네요. 작년에 한지애 활동가가 복학을 위해 음리마 마을을 떠나려 한 적이 있잖 아요, 그때 주변 분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한 : 모든 분들이 가지 말라고 그러셨 어요. 주로 촌장님들과 교사, 학부모들

꿈과 희망 꽃 피울 지속가능한 교육 민 : 내년 봄 귀국을 앞두고 마을 사람들 이 무척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한 : 아무래도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 고, 제가 외국인으로 접근하기보다 친구 로서, 딸로서, 마을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내려고 노력하다보니 이별이 쉽지는 않을 거 같아요. 민 : 활동가로 일을 하면서 어떤 점이 가 장 어려웠나요? 한 : 이곳에 와서 주민들과 친해지고 신뢰를 얻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변화에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집안일, 농사일 대신 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정말 큰 변화입니다 이었습니다. ‘이만큼 함께 만들어왔는 데 다시 옛날로 돌아가면 안된다’면서 요. 비록 옛날로 돌아갈까 걱정이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지금은 주민들과 촌 장님들이 스스로 운영위원회를 통해 지 역학습센터를 운영하고 계시기에 저나 다른 브릿지 활동가가 없더라도 이곳 지역학습센터는 잘 운영될 것이라 확신 합니다. 말라위 시골 마을에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뿐 아니라 다른 단체들도 많이 활 동하고 있는데요. 대부분 단체의 도움은 지속가능하지 않게 끝나곤 합니다. 하지 만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이 진행되는 음 리마 마을의 나피니 지역학습센터는 매 일 매일 200명, 300명씩 사람들로 붐비 고, 지역 주민과 촌장님들이 직접 운영 을 주도하고 계세요.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부자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늘 하 얀 피부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해주고 가 는 것에 익숙해 있다 보니 자연스레 그 렇게 인식된 거였죠. 힘들긴 했지만 그 런 것들을 극복하고 이해시켜 나갔어요. 결국은 저를 친구로 받아들여주고 언니, 딸처럼 받아들여 주면서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을 만들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민 : 활동하면서 눈물이 났던 기억은 없 었나요? 한 :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는 사업이라 급식 지 원이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요. 한정된 재원으로 교육 사업에 집중 하다 보니 지역학습센터를 구축하고 교 사를 파견하고 교재를 보급하는 일이 우

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 역학습센터의 급식 지원 사업이 꼭 필요 하다 생각해 이를 제안한 적이 있었죠. 하지만 서울 브릿지 사무국의 동의를 구 하기가 쉽지 않았었어요. 활동가로서 주 민들과 많이 대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 제안한 프로젝트였는데… 당 시에는 많이 속상했었고 눈물도 났어요. 하지만 사무국에서도 점차 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시면서 지원을 해주셨고, 지금은 운영위원회가 주도적으로 급식 사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텃밭 사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텃밭 생산물 일부가 남아서 팔 수 있을 정도에요.

민 : 한편으로 브릿지 활동을 하면서 가 장 행복했고 보람된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 합니다. 한 : 아무래도 마을 주민들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점차 인식해갈 때가 보람 됩니다. 아이들과 글을 모르는 성인들의 교육 참여가 늘고 있다는 점이 저를 무 척 기쁘게 하고 있죠. 특히 주민들이 교 육을 받고 운영위원회에 직접 참여하면 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되는 점은 교육 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라 여겨집니다. 사실 브릿지 사업이 이곳에 뿌리내리기 전에는 애기들 같은 경우 씻지도 않고 맨발로 교육 시설로 보내지곤 했었는데 요, 요즘 음리마 지역 학부모들은 아침 일찍 아이들을 씻기고 밥을 먹이고 간식 을 챙겨주고, 그리고 유니폼을 입혀 손 을 잡고 지역학습센터에 보내고 계세요. 이런 것들이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변 화에요. 이곳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집안 일이나 농사일을 시키지 않고 학교에 보 내는 것 자체가 정말 큰 사고의 변화라 고 보시면 됩니다.

2015년 10월 1일

민 : 마지막 질문인데요, 젊은 시절 가장 소중한 시간을 말라위에서 보내고 있는데, 앞으로 꿈이 무엇인가요? 한 : 저의 꿈은 말라위 내에 영유아교 육 대학교를 설립하는 거에요. 민 : 그럼 다시 말라위에 온다는 건가 요? 한 : 네. 저는 말라위에서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말라위의 영유 아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의 교육과정은 보통 6개월이고 길어야 1년입니다. 저는 최소 2년, 3년의 교육을 통해 영유아 교 육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싶어요. 민 : 그렇게 만들면 말라위에 어떤 변화 가 생길까요? 영유아교육 사범대학을 통 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한 : 말라위에는 아이들이 워낙 많이 태어나다 보니 영유아 아동 인구 비율이 높은데 그에 비해 그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교사가 부족합니다. 영유아교육 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구요. 아직 이곳 은 영유아를 보육의 대상으로만 봅니다. 하지만 보육뿐 아니라 교육도 같이 가야 하거든요. 관련 교사가 많이 양성되면 말라위 영유아 교육에 발전적 영향을 미 칠 거라 확신합니다. 민 : 바라는 꿈이 꼭 이뤄지길 기원합니 다. 앞으로 남은 활동 기간도 이곳 말라위 에 배움의 희망을 전하는 데 힘써주세요.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활동가로서 현 지에서 애써주고 있음에 마음 깊이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과 안전에 항상 유념하셔야 합니다. 한 : 네. 유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무총장님. 정리=주준호 후원개발팀장

민 : 미디어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국민 중 일부는 아프리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 지 또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 저 또한 아프리카에 오기 전에는 아프리카 사람은 빈곤하고 자립성이 부 족하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 와보니 빈곤을 근본적으로 벗어나고 자 립할 수 있는 환경이 부족해보였습니다. 한마디로 이들에게는 기회가 없었던 거 죠. 제가 있는 음리마 마을은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을 통해서, 교육을 통해서 변해가는 대표적인 마을입니다. 이 지역 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와 같은 교육의 기회가 더 많이 부여되길 바랍니다. 민 :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부여된다 면 어떻게 변화될까요? 한 : 배움의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다 면 이들도 저희처럼 꿈과 희망을 갖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에요. 이들 중 커서 장관이 되고 대통령이 되는 아 이들이 생길 겁니다.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나피니 지역학습센터 운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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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한위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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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 망 나 눔 사업 정기후원

여러분의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46,862,400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됐습니다.

강경모, 강경화, 강교성, 강규한, 강대성, 강동욱, 강동진, 강동화,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영,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A), 강상호(B), 강선희, 강세정, 강소연, 강수용, 강신용, 강영옥, 강원형, 강윤서, 강윤철, 강정숙, 강정웅,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준희, 강중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춘수,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고남균, 고명진, 고미정, 고민정, 고민준, 고서율, 고영아, 고유경, 고유미, 고은, 고인순, 고장현,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상철, 공성필, 곽미진, 곽병남, 곽수용, 곽요나, 곽우실, 곽유경, 곽은영, 곽재윤, 곽진화, 구기현, 구남신, 구본석,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효정, 권갑수, 권기범, 권남희, 권미숙, 권미희, 권선미, 권성주, 권송, 권송이,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예림,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의재, 권이레, 권정란, 권지현, 권채원, 권하영, 권혁숙, 권혁연, 권현주, 권효정, 기미라, 김가희, 김경면, 김경미,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영, 김경운, 김경은,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광자, 김교정, 김귀남, 김귀배, 김규진, 김근태, 김기란, 김기범,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한, 김길원, 김길윤,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운, 김나현(A), 김나현(B),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중,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대훈, 김덕윤, 김도경, 김도연, 김도진, 김동선, 김동오,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A),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둘남, 김리연, 김마로, 김면수, 김명선, 김명신, 김명옥, 김명자,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 김미애,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미희, 김민경, 김민례, 김민서, 김민선, 김민아(A), 김민아(B), 김민영, 김민재, 김민정(A), 김민정(A),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민희, 김범진, 김법순, 김법준, 김병구, 김병길, 김병노, 김병삼, 김병호, 김병훈, 김보민, 김복남, 김복숙, 김복순, 김복한, 김봄, 김봉기, 김봉숙, 김봉춘, 김부열, 김분옥, 김상만, 김상무, 김상민, 김상원, 김상종, 김상현, 김상호, 김상훈(A), 김상훈(B), 김새한, 김생중, 김서아, 김서영, 김서현(A), 김서현(B), 김석원, 김선미(김우진), 김선연, 김선영, 김선유, 김성곤, 김성민, 김성순, 김성욱, 김성준, 김성호, 김성훈, 김세빈, 김세정, 김세진, 김세희(Esther), 김소영, 김수권, 김수라, 김수미(A), 김수미(B), 김수연,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 김순덕, 김순자, 김숭구, 김승경, 김승기, 김승리, 김승범, 김승연, 김승우, 김승윤, 김승희(A), 김승희(B), 김신실,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연경, 김연수, 김연숙, 김연주, 김영관, 김영기, 김영란, 김영모, 김영미,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 김영우,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진(C), 김영찬, 김영환, 김영희, 김영희, 김예숙,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완식,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운, 김용희, 김우춘, 김원민, 김원식, 김원정, 김원준, 김원철, 김원희,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A), 김유진(B), 김유철, 김윤기, 김윤자, 김윤희(A), 김윤희(B), 김은경, 김은선, 김은수,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 (B), 김은영(C), 김은영(D), 김은주, 김은환, 김의진, 김의철, 김익현,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영, 김자이(연세교회),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열, 김재원,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업, 김정연, 김정옥, 김정윤, 김정탁, 김정하, 김정호, 김정화(A), 김정화(B), 김정환, 김정희, 김제연, 김제현, 김조은, 김종목, 김종범, 김종천,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A), 김준호(B), 김지만,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예, 김지오, 김지용,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직환, 김진목, 김진성, 김진아, 김진영, 김진웅, 김진화, 김진희, 김찬호(A), 김찬호(B), 김창대, 김창숙, 김창진,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춘배, 김충태, 김태순, 김태우 (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천, 김태환, 김판중, 김필선, 김하은,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행자, 김헌진, 김혁성, 김현규, 김현성,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 (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숙, 김형윤, 김형준, 김형중, 김형춘, 김혜경, 김혜란, 김혜련, 김혜미, 김혜선, 김호경, 김호근, 김호철, 김홍기, 김화미, 김화영, 김환식, 김회성, 김회연,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 김희경, 김희수, 김희영, 김희정, 김희준, 나경욱, 나금주, 나도현, 나영진,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지우, 남기숙, 남다연, 남막례, 남상걸, 남순민, 남순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윤아, 남정순, 남지현, 남현수, 남화정, 노경평, 노성환, 노예진,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징남,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연경, 도철수, 라용화,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은조,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지희, 류현욱, 명수희, 명재민, 문경준, 문상호, 문성하, 문시우, 문언정, 문영균, 문영금, 문영식, 문예빈, 문유빈, 문일모, 문재우, 문주란, 문철현, 문해진, 문현규, 문형숙, 민경서, 민경애, 민계홍, 민대훈, 민도준, 민동석, 민소윤, 민영서, 민예은, 민지영,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배, 박경숙, 박경준, 박경진, 박광진, 박규희, 박기순, 박기연, 박기철, 박길준, 박남기, 박다인, 박대용,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의, 박명자, 박무삼, 박무제, 박문길, 박문수, 박미경, 박미나, 박미애, 박미정, 박미주, 박민석, 박민주(A), 박민주(B), 박병태, 박상미, 박상옥, 박서현, 박서현, 박선병, 박선주, 박성균, 박성순, 박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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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남, 박세찬, 박소연, 박소영, 박순덕, 박순철,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연수, 박영교, 박영규(A), 박영규(B), 박영근,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수,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자,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하,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영, 박은지, 박인환, 박재섭, 박재성, 박점순, 박정교, 박정섭, 박정심, 박정주, 박정호, 박종선, 박종숙, 박종철, 박종호, 박주연, 박주영, 박준홍,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원, 박지혜,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우, 박진원, 박진채, 박찬녀,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오, 박창현, 박천만, 박치홍, 박태준, 박팔분,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 (B),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 박현출, 박현호, 박화숙, 박효엽, 박휘윤, 박흥순, 박희순, 박희정, 방금석, 방성주, 방수연,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창준, 배경태,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명화, 배상순, 배상훈, 배석임,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호(A), 배정호(B), 배정환, 배진관, 배태선,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설미, 백수영, 백순전, 백승남, 백승종, 백승현,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채호,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성환, 서승미,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외자, 서용시,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주석, 서주희, 서지향, 서지형, 서해자, 서해천, 서헌수, 서현숙, 석다희, 석정금,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환, 성현, 소문석, 소순금, 소은희, 손대봉, 손병화, 손상락, 손수정,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희, 손원진,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자영, 손정수,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동호, 송려원, 송맹례, 송미화, 송민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아영, 송영화, 송영환,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순, 송재철, 송정윤, 송정일,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은, 송진섭, 송진택, 송진환, 송형진,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병숙, 신봉철,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소애, 신숙례, 신승운, 신연숙, 신영균, 신영순, 신영옥, 신영하, 신영환, 신용호, 신웅철, 신은선, 신은희,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 신지원, 신찬의, 신창현,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신홍춘, 심고은, 심상봉, 심숙경,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준구, 심태섭, 심혜진, 심효선,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선화, 안소연, 안소영, 안송이, 안순주, 안승완, 안영기, 안영복, 안영숙,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순, 안지만,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치애,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복석, 양선영, 양세라,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진혁, 양혜안,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성욱, 엄도영, 엄양숙,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여경민, 여재욱, 여희숙, 연제창, 연현주, 염기상, 염상익, 염정선,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명열,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선혜,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시원, 오영렬, 오영화, 오윤신, 오은순, 오정란, 오진선, 오찬양,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오후진, 오훈진, 옥연호, 옥윤수, 옥철영, 왕예진,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태욱, 우혜정, 우후덕,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유경숙, 유기홍, 유단화, 유동철, 유명자, 유명화, 유보람,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순선, 유승애, 유승원, 유재걸, 유재수, 유재혁, 유정원,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지웅, 유지혁, 유채희, 유철, 유필재,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호, 윤경희, 윤금옥, 윤길채, 윤대준, 윤명순, 윤문회,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섭, 윤재성, 윤준식, 윤준용, 윤준혁, 윤창득, 윤치영, 윤태연, 윤하준,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화영, 은준모, 이강미, 이강수, 이강욱, 이강일, 이건배, 이건복, 이경분, 이경순, 이경열, 이경준,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계수, 이국용, 이규선, 이기봉, 이기석, 이기철,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미, 이날, 이남주, 이남철,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대수, 이도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이두병,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문자, 이미경, 이미미, 이미정, 이미환, 이민식, 이민우, 이병란, 이병호, 이복구, 이봉연, 이상교, 이상록, 이상민, 이상용, 이상의,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서영, 이서현, 이석,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C), 이선미, 이선복,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행,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하, 이수림, 이수빈,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숙경, 이숙매, 이숙영,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 이승목, 이승미,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현, 이시연, 이신우,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우, 이영일, 이영주, 이영준,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용덕, 이용래, 이우용, 이원분, 이원택, 이원희, 이유경, 이유빈, 이윤경, 이윤서,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A), 이윤정(B),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주, 이은화, 이인숙, 이인재,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범, 이재성,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일(C), 이재호, 이재화, 이재훈, 이정규,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훈, 이정희(A), 이정희(B), 이조아, 이종범, 이종욱,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이지성 (A), 이지성(B), 이지수,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원(A), 이지원(B),

이지은, 이지형,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진희, 이창근, 이창섭, 이창수, 이채만, 이채원, 이철식,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 이필숙, 이하늘, 이해성, 이혁준,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현준, 이형규, 이형일, 이형칠, 이혜란, 이혜순, 이혜주,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남, 이희진, 인제름, 임견호, 임돈희, 임란수, 임만택, 임병순,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용덕, 임은정, 임인순, 임재숙, 임재현, 임정숙, 임정희, 임종범, 임종석,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정,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군학,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지, 장윤형, 장은진, 장이삭, 장익진, 장인숙, 장일순, 장재경, 장재율, 장재혁, 장정식,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호, 장차열, 장한솔, 장현식, 장혜경, 장혜린, 장혜정,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기종,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영환, 전용군, 전용자, 전은주,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찬규, 전해준, 전현수,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찬, 정경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금수, 정기성, 정다원, 정덕숙,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병근,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새하,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 (B), 정성웅, 정성자, 정성헌, 정시우, 정시훈,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운찬, 정윤정, 정은경, 정은선, 정은채, 정의희, 정인교,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일순,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A), 정재윤(B), 정재정,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지선, 정지숙, 정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충교, 정태수, 정태순, 정한수,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희모, 정희숙, 정희정, 제민서, 제주인,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문연, 조미야, 조미정, 조미진, 조상우, 조석수, 조석현, 조선행, 조성경, 조성우, 조세현, 조수아, 조수현,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순,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윤선, 조율래, 조의순,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행임, 조현,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지민경, 지민선, 지인상,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영국, 진영순, 진영희, 진은혜,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채명희, 채서연,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우림, 천은서,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화, 최기식, 최길석, 최낙현, 최대용, 최도희, 최명식, 최명옥, 최명자, 최무경, 최미나, 최미선, 최미영, 최범옥, 최병선, 최봉락, 최상일, 최석훈,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소희, 최순환, 최연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용락,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송, 최은숙, 최은정,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헌, 최재형, 최정규, 최정길, 최정주, 최정희(A), 최정희(B),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준렬, 최중덕, 최지수(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웅, 최지인, 최진희, 최채원, 최철희, 최필규, 최현정, 최현창, 최현혜, 최혜숙,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추명호, 추서영, 추환수, 추훈금, 표영일, 하규빈, 하령자, 하우용, 하윤경, 하윤영, 하주현,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한경옥, 한계수,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소원, 한예슬, 한옥희, 한윤경, 한윤희, 한은정,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호, 한희주, 함경민, 함수민, 함채민, 함현수, 허경욱, 허근, 허란환, 허명회, 허수민, 허순애, 허용, 허웅, 허인숙, 허일범, 허재석,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A), 허정희(B), 허준영, 허지연, 허진호, 허채연, 허태경, 현경호, 현덕기, 현주, 현지혜, 형서윤, 홍계복, 홍기상, 홍석준, 홍성식, 홍성표, 홍순후, 홍양호, 홍어진, 홍영기, 홍영희, 홍용자, 홍원기, 홍원상, 홍원이,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정연, 홍종대, 홍주선, 홍준수, 홍지영, 홍찬우, 홍춘자, 홍현종, 홍환성, 황귀례, 황규애, 황규태, 황덕우,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 황미희, 황민자,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옥, 황선우, 황수진, 황영숙, 황욱성,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지현, 황진영, 황태건,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KIMANDREWSUNGSOO, KIMYONGZOO, Odonez Margie, PIAOXINGHUA 외 익명 6분, (주)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아이비 앤웍스, (주)에스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워킹피컴퍼니, (주)커피 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한국다인개발, (주)한국프로테크, 그린섬미 술학원, 금산주유소, 낙지와 찜 생각,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구외고 1학년 6반, 대구외고 2학년 3반, 대구외국어고등학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동방국제지주 주식회사, 리안헤어풍 무점, 링즈영어학원, 부산국제고NGO동아리, 비알에이전시, 성내교회, 세 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신진테크(주), 아하바 브라카, 안양옥, 양방언, 예화피아노, 오군순두부, 우대가, 일품가든, 주식회사코젠 바이오텍, 진동횟집, 함박

호림, 이희수, 장인성, 정아진, 정영희, 진수연, 채상윤, 최경수, 최경화, 최명 식, 최성자, 최용준, 현동우, 황승호, 황익준, 황점상, 익명 2명 민족사관고등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MUNESCO, 경일고등학교, 경희여자 고등학교 모의유엔동아리 KHMUN, 광휘고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 남

양농협현대지점, 보평고등학교, 완도신지중학교 2학년, 쿠시먼앤드웨이크 필드코리아 (주), 큰기쁨교회, 하늘고유네스코동아리

일시후원 강정민, 강종수, 고가영, 김고운, 김대운, 김미옥, 김복순, 김성순, 김용우, 김 은선, 김은희, 김정열, 김정옥, 김평년, 김현준, 김혜선, 남신구, 박금정, 박소 영, 박영호, 박종원, 박주석, 박현아, 서보민, 서준호, 성백응, 손기병, 송승원, 신경철, 신화남, 양인희, 오중화, 윤주희, 이대욱, 이승욱, 이창근, 이태경, 이

525 500 475 450 425

사업비(87%) 40,558,443원

400

아프리카 교육지원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27,579,741원 아시아 교육지원

375 350

(세종문해교육 프로젝트)

9,328,442원 (기후변화 대응교육 지원)

325

3,650,260원

300 275 250 225 200 175 150 125 100 75

모집경비(13%) 6,060,457원 지구촌 교육지원사업 홍보비(8%) 3,729,512원

50 25

행정비(5%) 2,330,945원

0

총 46,862,400원

네팔교육재건사업 지정후원 김설영, 박종원, 배태연, 장군학

550

안현초등학교, 휴먼테스트, S.O.N

신규후원 신청자(2015.8.21~2015.9.20) 강정훈, 곽내현, 권연경, 김근수, 김금슬, 김기홍, 김미손, 김봉태, 김영란, 김 인옥, 김지애, 김현순, 김현정, 김형수, 남유선, 남윤아, 박경호, 박종숙, 박준 환, 백경연, 서종호, 서주석, 손수민, 송지인, 신지영, 신치교, 엄호룡, 연장미,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필리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오대겸, 오세빈, 왕지훈, 유현수, 윤영빈, 윤창민, 이건희, 이금구, 이나경, 이 난희, 이대훈, 이상윤, 이수린, 이시온, 이인철, 이종민, 이지수, 임윤수, 임재 학, 장은주, 장제우, 전차익, 정성희, 정슈앙, 정윤희, 정호민, 조경부, 조영문,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프로젝트(네팔, 라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조욱연, 조원빈, 조재영, 조홍찬, 천혜은, 최신식, 최유민, 함운식, 허철행, 홍 석민, 홍예영, 황교진, 황세원, 강남가정의학과의원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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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드림 저금통’으로 따뜻한 마음 전해온 반천초등학교

“ 학생들에게 나눔은, 행복을 위한 또 다른 배움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열세 학급짜리 도농학교인 반천초등학교 는 ‘작지만 큰 학교’입니다. 작은 규 모에 비해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적 극적으로 펼치고 있으니까요. 유네 스코학교답게 지속가능발전교육 및 다문화 체험 활동을 빠짐없이 챙겨 왔고, 지난 봄부터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지구촌 교육지원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위한 ‘Dream드림 저금통’ 모금에도 앞장 섰습니다. 교직원들의 정기 후원에 이어 학생들이 마음으로 모은 성금 을 더하면서 사제가 함께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한 것입니다. 아프리카의 어려운 친구들을 위 해 각별한 정성을 보여준 이 학교의 이야기를 최혜숙 교장선생님으로부 터 &lt;유네스코뉴스&gt;가 들어보았습 니다.

육을 융합적으로 실시할 계획도 갖 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ESD 유네스코 활동도 펼칠 예정이 기도 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지원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 그램’을 위해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Dream드림 저금통’에 소중한 후원금 을 모아 주셨습니다. 어떤 계기로 모금 을 추진하셨나요.

프리카 희망 T셔츠 나눔 캠페인’에 동 참했고,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을 팔 아 불우이웃들에게 후원하기도 했습 니다. 이와 같은 기부 프로그램들은 우리 반천초등학교의 인성 교육 활동의 중 요한 부분으로 학생들의 인성과 감성 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 다. 기부를 통해 다른 이를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 학생들이 행복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한 계기와 활동 목표가 궁금합니다. 지속가능발전(ESD) 연구학교로서 우리 학교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가 입을 통해 실천 위주의 생태 평화·행복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위 해 농촌 학교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텃밭을 활용해 자연 친화적 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이나 생명존중 의식 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올 2학기에는 다문화, 인권, 범시민교

저희 한국위원회는 ‘교육은 빈곤의 악 순환을 끊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며 총체적 인 인간 발전의 주된 원동력이다’라는 유네스 코의 이념에 따라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 국에서 유네스코브릿지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새 잎이 나지 않는 소나무는 푸름을 유 지할 수 없듯이, 학생들의 행복을 위한 노 력(새로움)이 없는 교육은 진정한 교육이 될 수 없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는 올해 ‘다 정・다감・다빈치 행복 프로젝트’를 통해 학 생들을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행복 특색 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행복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전 문가들은 행복을 ‘순간 순간마다 느껴야 하 는 것’이라 말합니다. ‘행복해지기 위한 조 건’을 설정하고 이를 먼저 충족하기 위해 당 장의 행복을 미루면 영원히 행복할 줄 모르 는 사람이 된다고 해요. 따라서 진정한 교 육이란 학생들이 현재를 충분히 즐기고 작 은 일에 감사하며, 행복해지기 위한 습관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창한 무엇이 아닌, 우리 학생들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항상 행복함을 느끼고 자존 감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육 이지요.

반천초등학교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희망·사랑·행복을 키우는 BRAVO 반천교육&#39;을 비전으로 삼은 우리 학교 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및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행복교육’과 ‘창의인성융 합교육’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 다. 매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유네스코 학교 활동을 비롯해 예술꽃 씨앗학교, 융합인재교육연구학교, 행복학교 박람 회 출전 등을 해 오면서, 다른 여러 학 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학교이기 도 합니다. 올해 우리 학교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연계한 ‘행복 프로젝트’인데요, 유네스 코 학교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생태평화 감수성 증진을 위한 생 태교육과 텃밭 체험 등도 추진하고 있 습니다.

동참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나눔’이란 무엇인가요?

‘Dream드림 저금통’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반천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들

올 3월부터 해 오던 텃밭가꾸기나 ESD 연계 프로젝트 수업, 다문화 체 험 등에 더해, 여름방학 기간에 자기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과제가 없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Dream드림 저금통’ 캠페인에 학생 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학생들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나 눔과 사랑의 마음을 전 세계의 힘들 고 어려운 친구들에게 전하게 되었 습니다. 이 외에도 6월에는 전교생이 ‘아

과 나눔을 즐길 줄 아는 글로벌 인재 로 커가도록 돕고 싶어요.

지난 5월에는 교장선생님과 선생 님 20여 분께서 정기후원도 신청해 주셨 습니다. 교장 선생님을 포함한 전 교사가 학 기 초에 유네스코학교 자체 연수 활동 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구촌 교육나 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유네스코학 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행 복과 나눔을 교직원들이 먼저 실천하 기 위해 매월 정기 후원에 자발적으로

나눔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 중, 다름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의 도움 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 공감하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학생들 이 나눔 활동을 통해 힘든 상황에 처해 있 는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그들을 도우려는 진실된 마음을 배울 수 있길 바랍니다. 따 라서 다양한 행복 나눔 활동들을 유네스코 활동과 연계하여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 습니다.

앞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 운영과 관련된 인적・물적 인프 라가 잘 구축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통해 농어촌 단위의 작은 학교에도 유네스코와 연계된 활동에 보다 쉽게 학생들이 참여하 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 좋겠습 니다. 인터뷰·정리=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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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참가 학생 및 교사 후기

현해탄 건너온 우정, 미래 위한 다리가 되다 한일 교직원 간 교류를 통해 양국의 교육 현황을 이해하 는 한편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국제이해교육(EIU) 등 유네스코의 교육 이념을 확산하기 위한 ‘유네스코 한일교사 대화&#39;가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유네스코학교 등 에서 열렸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한 일본 교직원단 50명은 서울, 경기, 전남 지역의 유 네스코학교 6곳을 방문, 교직원 및 학생들과 대화와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일본 교사들과 만난 국내 학생과 처음으로 한국의 생생한 교육 현장을 견학한 일본 교사의 참가 후기 를 소개한다.

“ 일본 선생님들과의 만남 통해 선입견 깬 소중한 시간” 팔마고등학교가 유 네스코학교로 지정 된 후 첫 해외교류 행사로 일본 유네 스코학교 선생님들이 우리 학교를 찾았습니다. 우리는 그간 펼친 유네스코 활동 결과 물을 전시한 유네스코 역사관을 정리하 며 손님 맞을 채비를 했습니다. 드디어 8월 28일. 일본 선생님들은 환영회, 학 교 수업 참관, 한국 학생과의 간담회 등 을 하며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우 리는 간담회를 통해 평소 궁금해했던 것을 질문하고 답변을 들으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아갔 습니다. 일본 선생님들은 우리나라 고 등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 이야기에 놀 라기도 했습니다. 방문 이튿날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 은 버스를 타고 일본 선생님들을 순천 만정원박람회장으로 모셨습니다. 학생 들은 일본 선생님들과 조를 짜 순천만 정원을 관람하기로 해, 저를 포함한 학 생 3명과 일본인 선생님 두 분이 같은 조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때로는 어 설픈 일본어로, 때로는 영어로 성심성 의껏 다양한 정원의 모습에 대해서 설 명을 드렸습니다. 선생님들은 우리의 부족한 설명에도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 주셨고, 일본 정원이 꾸며진 곳에서는 직접 일본 정원의 소박하고 절제된 아 름다움이나 지역별 특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박람회장 관람 후 우리 일행은 조계 산에 있는 송광사를 방문했습니다. 일 본 선생님들은 송광사의 고즈넉한 정취 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송광사 대웅 전에서 절을 하시는 선생님도 계셨는

데, 우리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일본 선 생님들의 모습이 이색적으로 보였습니 다. 우리는 대웅전 앞에서 앞으로의 영 원한 우정을 기념하는 단체 사진을 찍 고, 순천으로 돌아와 일본 선생님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짧았지만 의미 있었던 시간을 돌아보는 한편 지속적인 만남을 약속했습니다. 단체 일정은 점심시간까지였지만 저 를 포함한 여섯 명의 학생들은 일본 선 생님들을 각자의 가정으로 초대해 우리 문화를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저녁 식사 전까지 우리는 순천 시내를 둘러보았고, 선생님들은 &quot;한국에 몇 번 와 보았지만 이처럼 한국 곳곳을 둘러보는 건 처음&quot; 이라며 즐거워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직접 준비해 주신 가정식 과 함께 한 저녁식사 자리, 아버지는 소 주 반주까지 곁들여 일본 선생님들과 시 간을 함께하셨습니다. 일본 선생님들 역 시 사케를 가정 방문에 대한 감사 선물 로 주셨고 우리 가족은 홍삼을 답례 선 물로 드리며 짧아서 아쉬웠던 가정방문 을 마무리했습니다. 우리에게 일본은 함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파트너일까요? 지금까지는 여 러 선입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을 통해 일 본 역시 함께 가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소중한 이웃임을 알 수 있 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다른 나라와 상 호 교류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 로 참여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겠다 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관계자 분들과 순천팔마고등학 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권한철 (순천팔마고등학교 2학년)

“ 한국서 느끼고 배운 것, 많은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어” ‘백문이 불여일견.’ 이번 프로그램 기 간 중 그룹 리더가 몇 번이고 이야기 했던 이 말을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몸 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 방문이 결 정되고 나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 한 책을 읽어보고 교육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기도 했지만, 역시 한국인들과 직 접 교류하고 교육 현장을 방문하며 ‘이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 식 이상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방문기간 중에 찾은 안현초등학 교는 교육 현장에 학부모가 참여해 학 교를 함께 만들어가는 풍토가 깊이 뿌 리내리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 다. 학교가 추구하는 인간상에 대한 설 명에서도, 학교 견학 때 학부모가 주체 적으로 학교 교육에 참가하는 모습에서 도 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은 역 시 학교뿐 아니라 학교와 가정, 지역이 연계해 사회 전체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학 교는 학교의 목표와 현황 정보를 학부 모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었고, 학부 모들도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역의 일원 으로서 지원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 었습니다.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 각하고 있는 아이들도 대견했습니다.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학 생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았더니, 초 등학교 선생님부터 외교관에 이르기까 지 명확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주 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지금 무엇을 공부하고 있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

학교 학생들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 하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학생들 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본 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 까요?” “미래에 하고 싶은 일과 현재 배 우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느끼는 사람에 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하는 질문 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공 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 기 위해 공부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에 가능한 질문이 아니었을까요? 이곳 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위해 공 부하는가, 그 목적의식이 분명한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경기도교 육청에서 들은 ‘자유학기제’가 떠올랐습 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와 하고 싶 은 것에 대해 시간을 갖고 생각하는 한 편, 배움의 의의를 스스로 깨달으면서 주체적인 학습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글 로 습득한 지식을 통해서만 접했던 이웃 나라 한국이, 이곳에서 만난 분들에게서 받은 상냥하고 따뜻한 환대를 통해 물리 적 거리만이 아니라 심적 거리도 가까운 나라로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많 은 아이들을 만날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배운 것들과 느낀 것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일국교정상 화 5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올해, 이 프 로그램에 참가해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평생의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 엇보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한국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カムサハムニダ! (감사합니다!) 마키타 마사에 (다마시립 아이와초등학교 교사)


유네스코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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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연맹 2015 제2차 정기이사회 15일 열려 내년 사업계획 논의 및 10월 전국대회 적극 참여 요청 2015년도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제 2차 정기이사회가 유재건 회장 및 임 원, 이사 및 감사가 참석한 가운데 9월 15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 네스코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016년 사업계획 (안) 및 예산(안)과 지방협회별 사업 실적 및 계획보고, 전국대회 개최에 관 한 건에 대해 논의가 진행됐다. 내년 협회연맹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에 대해서는 김수자 사무총장의 설명과

보고가 있었고 질의응답 후 통과됐다. 또한 서울협회 김원철 회장이 오는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세종 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0 차 한국유네스코운동 전국대회(서울) 와 관련해 보고를 하고, 성공적인 개 최를 위한 각 협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유네스코충북협회에서 내년도 제31차 한국유네스코운동 전국대회를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경북협회 ‘울릉도·독도 사랑 심포지엄’ 성황리 개최 ‘울릉도·독도 어제와 오늘과 내일’ 테마로 주제 발표 및 열띤 토론 유네스코경상북도협회(회장 김호 근)는 지난 9월 9일 수요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1000여 명의 방청객이 참 여한 가운데 ‘울릉도·독도의 어제와 오 늘과 내일’이란 주제로 ‘울릉도·독도 사랑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기조발표자로 나선 박명제 국 회의원은 ‘울릉도·독도의 오늘과 내일’ 이라는 강연을 통해 정부정책의 방향 과 과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이 어진 주제발표에서 이수광 독도운동 중앙총재가 ‘울릉도·독도의 자연환경

과 역사’를 주제로 독도의 자연과 역사 적 사실에 대한 발제를 이어갔고, 세 번째 발제자인 장경식 경상북도의회 부의장은 ‘울릉도·독도의 영토 보존 수 호 전략’을 주제로 독도의 정치·사회· 경제·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하고, 글로 벌 외교 전략과 통치권 행사 강화를 주 장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이동욱 경북일보 편집국장, 박문하 경상도의회원, 안상 섭 경북교육연구서 이사장, 김준홍 포 항대학교수가 참여했다.

학생협회 주최 ‘PATH Project’ 참가 후기

철마는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KUSA) 가 평화안보의식과 새물결이념 고취를 목적으로 주최한 제1회 ‘PATH(Peace AT Humanity)DMZ TRAIN’ 프로젝트가 지난 8 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사전 선발 과정을 거쳐 총 16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젝트는 8월 8일 조별 발표 및 토 론, 8월 9일 백마고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 DMZ(비무장지대) 트레인 안보관광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 은 철길이 끊어진 분단의 현장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이번 프로젝트 참가 후기 중 한 편을 통해 그 대답을 들어보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KUSA 측 에서 마련한 의회 토론, 발표, 원탁 토 론을 준비하면서, 나에겐 DMZ에 관 련된 여러 사항들을 조사할 기회가 있 었다. DMZ 생태평화공원, 통일에 대 한 찬반 의견, 현재 북한과의 상황 등 많은 것을 조사하였고, 그간 모르고 지 냈던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 행사 당일 ‘현재 북한과 사이 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언젠가 는 통일이 되거나 관계가 많이 수복되 어 DMZ 공간을 활용한 생태평화공원 도 생기지 않을까’, ‘휴전 상황상 끊겨 버린 철로도 남북 간에 이어져서 철마 도 한반도를 넘어 저 아시아 대륙까지 달리게 되는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DMZ트레인에 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하루만 뉴스(지뢰 사 건) 발표가 일찍 나왔더라면 DMZ 트 레인을 타지도 못했을 정도로 북한과 남한은 아직까지도 응어리가 많이 남 아 있는 모습이다. 광복 70주년 특집으 로 한 기획 중에 ‘통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적극적인 찬성’은 25% 내외였다. 현재 젊은 세 대의 많은 수는 ‘통일을 오히려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한다. 지금 20, 30대들이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빚을 지고, 또 취업난으로 인해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에 통일을 할 경우 생기는 단기적인 경제 악화를 염려하 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통일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애

써 무시하면서까지 말이다. 거기에 북 측에서 통일을 원하지 않고 지속적으 로 도발을 걸어오는데 굳이 우리가 먼 저 손해 보면서까지 통일을 서두를 필 요가 없다는 의견 또한 많다. 과연 통일을 하는 것은 옳은 것일 까? 대한민국에 사는 5000만 사람들의 수만큼 그 의견도 다양하겠지만 나의 대답은 역시 ‘하는 게 옳다’이다. 그에 대한 근거 또한 여러 가지 댈 수 있지 만 짧게 하나만 말하자면, 역시 ‘한 민 족’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 측이 먼저 도발을 걸어올 때는 단호하

게 하되, 평소에는 평화롭게 대하는 내 유외강의 마음가짐으로 북과의 관계 를 형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DMZ 트레인 안 보 관광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북과의 전쟁사 같은 부분에 너무 치중 해 설명을 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물 론 역사를 잘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이 와 동시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방향 또 한 제시할 수 있다면 다음에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유익한 여행이 될 것 이라고 생각한다. 삼육대학교 KUSA 50기 박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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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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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위해 소매 걷어붙인 유네스코

우리는 아일란 쿠르디를 잊지 않습니다 지난 9월 2일 아침, 터키의 유명 휴 양지인 보드룸 해변에서 모래에 얼굴 을 묻은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세 살배기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은 시리아 및 중동 지역의 난민 문제 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이슬람국가(IS)의 위협과 시리아 내전을 피해 작은 보트에 몸을 실은 채 깜깜한 바다로 나가야만 했던 쿠르

어린이, 시리아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지난 2011년 3월 발발한 시리아 내전 과 이로 인한 정정 불안은 유엔을 비롯 한 국제 기구들과 여러 인권 및 구호 단 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화일로 를 걷고 있다. 현재 1200만 명의 시리 아인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 으며, 그 중 760여만 명이 국외로 탈출 하지 못하고 시리아 각지를 떠도는 국 내실향민(IDPs, Internally Displaced Persons) 신세다. 시리아를 떠나 다른 나라로 향한 난민 수도 400만 명에 이른 다. 더 큰 문제는 시리아 국내실향민의 절반과 난민 세 명 중 한 명이 어린이들 이라는 사실이다. 위기 상황에 취약한 어린이 희생자 수 가 큰 폭으로 늘고 있음에도 그간 국제 사회는 시리아 난민 및 이재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시리아와 인접한 국가들은 국내 정치 불안, 종파 문제, 그리고 내전의 불씨가 옮겨 오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의 이유로 시리아 난 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이라크와 요 르단, 레바논처럼 이미 난민 수용 여력 이 한계에 이른 상태다. 난민들이 지중 해를 건너 도착하는 유럽 국가들의 대 응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난민을 태운 보트들은 끊임없이 거친 바다에서 좌초되거나 유럽 쪽 초계함에 발각되 어 출발지로 되돌려졌다. 국제이주기구 (IOM)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 수가 2643명이며, 유엔난민 기구(UNHCR)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4년 사이에 전 세계 난민 수는 803만 명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로 발생한 난 민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기구 및 민간구호단체의 다급한 경고에도 불구 하고 꿈쩍 않던 세계 각국은 아일란 쿠 르디의 비극적 죽음을 계기로 비로소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독일이 앞 장서서 시리아인 난민의 무제한 수용을 선언하면서 EU(유럽연합) 내 논의 역 시 본격화됐다. 물론, 아직까지는 ‘발생

디 가족의 비극은, 이 문제에 대해 무 지했던 대중의 관심을 늦게나마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주변국과 국제사회 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 이는 계기가 됐다. 또한 2011년 시리 아 사태 발발 직후부터 젊은이들과 아 이들의 안정과 교육 기회 제공 및 문 화유산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유네스 코의 행보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 로 보인다. 한 난민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하는 수 준의 기초적인 대비책 마련에 급급한 상 태로, 난민 발생 방지 및 원상복구 이후 를 위한 대책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은 국민의 장기적 발전 계획이 상호보 완되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리아 내 560만 명에 달하는 학 령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회 를 제공하기 위한 유네스코의 지원에서 두드러졌다. 유네스코는 현지의 아이들 과 청소년들을 위해 기술 및 직업 교육 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 고, 특히 교사들에 대한 정신적·사회적 도움을 주는 데 노력을 쏟았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15세부터 30세 사이의 시 리아 학생들이 기초교육 수준의 이수에 만 머무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청년기 학습 공백 메우기’(Bridging Learning Gaps for youth)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쿠

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위 기 발발 시점부터 모든 당사자에게 해 당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보낸 것도 이 때문이다. 2013년 8월, 유네스코는 이 지역의 유산 보호를 위한 고위급 회 담을 여는 한편 이웃국 정부와 인터폴 및 여타 단체들에게 문화유산의 밀매 에 적극 대응토록 주문했다. 당사자들 이 모두 서명한 긴급보호방안 및 복구 관련 액션플랜을 통해 유네스코는 문화 유산의 유실 및 파괴 방지, 분쟁 종식 후 우선순위 책정, 중장기 계획수립을 위한 3년 기한의 “시리아 문화유산 긴급 보호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또한 유네스코 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시리아와 이 라크 지역의 문화유산 파괴 및 밀매에 대한 구속력 있는 대응책을 담은 2199호 결의안을 채택하도록 하는 한편, 문화유 산 보호와 복구를 위한 첨단 기술 제공 및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 지구적 노력 을 촉구하는 ‘Unite4Heritage’ 캠페인 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 난민들을 위한 가장 가치있는 도움

위: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적 이야기는 전 세계에서 시리아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CC BY-NC 2.0 Defend International) 아래: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유네스코 교사양성 프로그램의 도움 을 받은 학교에서 시리아 난민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 UNESCO/QRTA-UNESCO)

난민 구호 이후를 먼저 생각한 유네스코 유네스코는 시리아 내전 발발 직후부 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러한 문제 해 결에 나서왔다. 시리아에서 파괴되고 있 는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책을 강구하는 동시에, 난민들의 구호에 직접 나서거나 난민을 수용키로 한 이라크, 요르단, 레 바논 내 커뮤니티를 지원했다. 유네스코 의 활동이 여타 단체들의 구호활동과 구 분되는 점은 구호 활동과 해당 국가 혹

웨이트는 지난 2월 500만 달러를 지원하 면서 “교육이야말로 시리아 사태에 대 한 국제 사회의 구호 노력 중 가장 취약 한 부분”임을 강조하며 프로그램의 의 의를 높이 샀다.

사회·문화적 결속 유지를 위한 문화유산 보호 노력 한편 유네스코는 시리아 및 인접 국가 에서 자행되고 있는 약탈과 문화유산 파 괴 행위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응책을 찾

유네스코가 이처럼 시리아 지역의 교 육 공백 해소와 문화유산 보호에 집중 하는 이유는 분쟁 이후의 안정과 사회 적 통합 및 항구적 평화의 토대를 만들 기 위해 교육과 문화의 역할이 그 무엇 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3년 유엔개발계획(UNDP)은 &lt;2013 아랍 지식 보고서&gt;를 통해 “정부 가 젊은이들에게 적절한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지역은 고실 업률, 폭력, 범죄 및 극단주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며 “교육은 이 모 든 영역에서 가장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국민들이 평화 유지에 대 한 신념을 갖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고 밝혔다. 빼어난 대중 친화력으로 ‘동 방의 다이애나비’라 불리는 동시에 교육 에 대한 관심과 활동으로 ‘교육여왕’이 라고도 불리는 라니아(Rania) 요르단 왕비 역시 “(지금 난민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은 교육”이 라며 “그 아이들을 상실감과 절망으로 부터 보호하고, 암담한 미래로부터 오는 또 다른 위기를 막기 위해”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함으로써, 아직 살 아있는 수 많은 아일란 쿠르디들을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에 힘을 실었다. 참고 자료 UNESCO 홈페이지 &lt;Bridging Learning Gaps for Youth UNESCO Education Response to the Syria Crisis (2015-2016)&gt;, February 2015, UN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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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이야기

온몸으로 나를 증명하는 시대, 생체 인증 어디까지 왔나 지문보다 훨씬 정확한 홍채 인식 기술

세계 각국은 전자여권 도입을 계기 로 생체 인증 기술의 상용화를 본격 화했다. 특히 공항에서의 여행자 보 안이 생체 인증 기술의 도입과 개선 을 이끌고 있고, 이것이 상업적 부분 으로 확산되는 길을 열고 있다. 또 신

최근 생체 인증(Biometrics) 기술이 모바일·핀테크(Fin-TECH)와 결합하 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출입 통제, 근태 관리 등 일부 특수 보안 용 도에 머물던 생체 인증이 모바일 결제 의 새로운 본인인증 서비스로 잇따라 채 택되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 생체 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신체 적 특징을 ‘암호’로 사용해 개인을 인증 하는 기술이다. ‘생체 인식’이라 불리기 도 한다. 이제 그 대상은 지문을 넘어 홍 채, 손 모양, 혈관 구조, 얼굴, 목소리, 심 박수, 뇌파 등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생체 인증의 가장 큰 특징은 도난이 나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개인마다 다른 신체적·행동적 특성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평생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아 변경이나 분실 위험이 없 고, 보안성이 높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것도 생체 인증의 장점이다. 지문은 생체 인증 기술 중 모바일 분 야에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다. ‘애플 페이’의 경우, 이미 지문인식 장치 를 통해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결 제나 송금을 하려면 보안 때문에 과정 이 복잡했던 게 사실. 비밀번호 누르고, 결제 버튼 누르고, 휴대폰 인증 받고,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누르고, 보안카드 번호 누르고···. 하지만 생체 인증은 전용 인식기를 통해 미리 생체 정보를 등록해 놓고, 추 후 센서가 확인한 정보와 비교하는 방 식으로 본인 인증만 하면 된다. 즉, 생 체 정보가 카드나 비밀번호 등을 대신 하는 셈이다. 앞으로 2020년쯤이면 스 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에 생체 인증 장치가 들어가 금융 거래, 여권과 전자상거래의 신원 확인에 쓰일 것이다.

비밀번호·인증서는 이제 그만 사람의 눈, 코, 입 등 배열과 특징을 통해 신분을 확인하는 ‘안면 인식’ 기술 도 속속 모바일 결제나 인증에 채택될 전망이다. 안면 인식 장치의 기본 원리 는 양 눈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

원 확인이 필요한 여타 정부 부처들 이 생체 인증 기술의 도입을 우선적 으로 고려하면서 자연스럽게 민간 부 문도 건물 출입 통제 문제 등을 해결 하는 방법으로 넓게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교한 가면을 쓰고 있어도 발 각될 위험이 있다. 안면 인식 기술에 3 차원(3D)을 활용하면 사람의 얼굴 모습 을 캡처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사람 을 인식한다. 안면 인식 기술은 세계적으로 유행하 는 신종플루의 검역에 유용하게 쓰이면 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열 감지 카메라에 얼굴 검출 기술을 접목하면 검출된 얼굴 영역이 고열인지를 판별하 는 방식으로, 고열 환자를 자동으로 신 속하게 판정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금융 자회사인 ‘안트파이 낸셜’을 통해 안면 인식 기반의 결제 시 스템 ‘스마일 투 페이’를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애플도 최근 미국 특허청에 셀카(셀프카메라) 촬영을 통해 작동하 는 안면 인식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당 장은 모바일 기기 보안 용도로 아이폰

어 들면 자동으로 심장박동을 비밀번 호로 입력해 등록된다. 이후부터는 3초 쯤 센서를 터치하여 자동으로 사용자를 확인하고, 일치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 다. 또한 오프라인 상점에서 물건을 사 고 결제할 때도 결제 단말기에 님미를 갖다 대면 연결된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자동차 문을 여는 등의 추 가적인 기능도 할 수 있다.

서명 패턴, 걸음걸이 등 구별해 ‘인식’ 인간의 생체 정보를 암호로 이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행동 인증 기술’이다. 이는 손가락 움직임, 서명하기(사인), 걷는 모습, 목소리 변화 등 ‘움직이는’ 행동 정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아직 은 걸음마 수준이다. 예를 들어 서명하 기 인식은 서명을 할 때 손에 압력을 얼 마나 주는지, 펜을 어떤 빠르기로 사용 하는지, 특정 글자를 쓸 때 어떤 속도로 펜 끝을 회전시키는지 등을 감지한다. 현재 몇몇 선진국의 정보기관들이 이미 서명하는 방식을 암호로 개발해 활용하 고 있다. 행동 암호 중 현재 가장 주목받는 것 은 정보기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키

손모양, 혈관구조 등 다양한 생체인증 기술이 연구되고 있다 (© Lockheed Martin)

에 탑재되지만, 향후 ‘애플 페이’의 또 다른 본인 확인 시스템으로 도입될 가 능성이 높다. 심장박동으로 비밀번호를 대신하는 웨어러블 기기도 개발되었다. 캐나다의 기업 ‘바이오님’이 선보인 스마트 팔찌 ‘님미 밴드’는 심전도 센서를 이용해 사 용자의 심장박동을 인식하고 각종 기기 와 연결하여 비밀번호를 푼다. 모양은 나이키 퓨얼 밴드와 비슷하다. 님미는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자동 차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님미를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집

보드를 치는 속도와 방법, 터치스크린 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법 등의 행 동 암호가 그것이다. 이를테면 자판에 숫자를 입력할 때 사람마다 패턴이 다 르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암호로 쓸 수 있다. 세계적으로 IMB를 비롯한 5 개 기업이 상용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걸음걸이 방식도 행동 인식 기술의 암 호로 관심을 끌고 있다. 걸음걸이만 보 고도 누군지를 구별해내는 이 연구의 궁 극적인 목표는 밤이나 낮, 그리고 어떠 한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최대 152m 거 리에서 사람을 인식하고 분석하여 신원 을 확인하는 것이다. 영상 센서와 동작 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주로 범죄자나 테러리스트를 찾아내는 데 쓰인다. 어디 그뿐인가. 생각만 해도 문이 열 리고 은행계좌에 접근해 돈을 찾을 수 있는 뇌파 열쇠가 머지않아 등장할 전 망이다. 사람의 뇌파 신호는 똑같은 걸 생각하더라도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암 호를 떠올릴 때 나오는 뇌파가 지문처 럼 쓰일 수 있다. 암호로 쓰일 ‘뇌파 열 쇠’로는 소리나 음악이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사용할 수 있다. 캐나다에 서 지금 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발달된 모든 과학기술이 그 렇듯, 생체 인증 기술 역시 양날의 칼이 다. 개인의 생체 특징을 정보화한다는 점에서, 생체 정보 수집이 국가 권력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생체 인증에 대한 사생활 침해나 인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 다. 잘 사용하면 생활을 편리하고 여유 롭게 만들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면 기 술이 인간을 옭아매는 족쇄의 덫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날의 어느 쪽을 사 용할지는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자신에 게 달려 있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홈 네트워크에도 생체 인증 기술로 빗장 건다 ‘집 안 구석구석까지 원격으로’라는 기치를 내건 홈 네트워크 산업이 사이 버 공격에 따라 가정 내 위험 요소로 전 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홈 네트워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비 해 보안 인프라 구축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가 혼재돼 있는 홈 네트 워크는 기존 인터넷보다 더욱 견고한 보 안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홈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의 결여는 곧 바로 가정 내 위험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누출된 개인 정보는 현재까 진 금융 피해 등을 야기하는 데 그치지 만, 이 정보를 갖고 홈 네트워크 시스템 에 침입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 스밸브 잠금장치, 보일러 등이 작동해 한순간에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 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홈 네트워 크에도 생체 인증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 다. 앞으로 지문, 얼굴, 홍채 등을 동시 에 사용하는 다중 생체 인식 제품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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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 참가 학생 후기

“내 생애 가장 글로벌한 경험 쌓고 왔어요” 지구촌 청년들이 지역사회의 문화와 이슈를 체험하고 사 회변화에 기여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된 ‘유네스코 국제워 크캠프’. 올해도 인제와 무안, 통영, 그리고 제주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13박 14일 동안 총 80여 명의 국내외 청년들이

참가한 워크캠프가 열려 지역민들과 열정 가득한 세계 청년 들이 다양한 교류와 이해의 기회를 가졌다. 그 중 7월 21일 부터 8월 3일까지 각각 인제와 무안에서 워크캠프에 참가한 한국과 인도네시아 학생 두 명의 후기를 소개한다.

Vector image: freepik.com

여름보다 더 뜨거웠던 추억과 친구를 만들었어요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이 되세요! 단순히 일을 하는 캠프를 떠나서 ‘지 구의 축소판’을 보는 듯했던 워크캠프. 해외 여행을 많이 다녀본 저지만 외국 인들과 2주라는 시간 동안 함께 생활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렇 게 2주간 생활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외국인 친구들 역시 느끼고 생 각하는 게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었습니다. 자연스레 예전에 여행을 다 니면서 들었던 생각이 다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색안경을 쓰 고 외국인을 바라보곤 합니다. ‘어? 미 국인!?’ ‘어? 동남아 노동자들!?’ 하면 서 말이죠. 그러고는 외국 여러 나라들 의 인종차별을 이야기하고 손가락질합 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이러한 차별의 측면에서 마냥 떳떳하지만은 않다고 생 각합니다. 타인을 ‘외국인’이라고 규정 지으며 특히나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 노골적인 차별의 시선을 던지기도 합니 다. 그래서 이번 캠프기간 동안 저는 외 국인 친구들과 내가 ‘다 같은 지구인’이 라는 생각을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그 런 생각으로 2주 동안의 ‘지구인 체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라든지 각자 의 인식 차이에서 오는 문제는 적지 않 았습니다. 음식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 도 있고, 혹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너 무 적극적인 친구가 있는가 하면 지나 치게 소극적인 친구도 있기 마련이니까 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서로 같은 지 구인이지 않나?”라며 서로를 배려하고,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거리를 두었던 친구가 점점 가 까워지고, 저 역시 색안경을 벗고 외국

인 친구들을 똑같이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 니다. 4일간 진행되었던 주니어캠프 역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수도권 학생들에 비해 외국인 친구들을 볼 기회가 적은 지역 청소년들에게 문화 교류와 교육의 장을 마련해 의미가 남달 랐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한 번 도 제대로 가르쳐 본 적 없는 제게 고등 학생들과 초등학생 친구들이 ‘선생님’이 라 불러주었을 때의 묘한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생 친구들이 제게 재미있었다고, 고 마웠다고 적은 쪽지를 전해 주었을 때의 뿌듯함과 자신감도 말할 수 없이 컸습니 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경험을 한 친구들이 나중에 저만큼 컸을 때 저보다 한 뼘 더 나은 글로벌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글로벌’한 체험을 하고 그런 인재로 자 라나는 데 있어 장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하는 워크 캠프나 대외활동만 글로벌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캠프를 마 치고 저는 그들에게에 ‘장소’는 어디가 되었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이번 워크캠프는 한 국에서 열렸지만 제가 그간 수많은 나 라를 여행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값진 경험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유네스코 워크캠프에 지 원해 글로벌 인재로서 역량을 쌓아나갈 것입니다. 그 때, 그들 역시 ‘지구인이 되라!’는 말을 한 번은 되뇌었으면 좋겠 다는 바람입니다. 인제 워크캠프 참가자 정문규

뜨거웠던 여름, 무안 워크캠프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여 러 번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제게, 인도 네시아가 아닌 곳에서의 워크캠프는 이 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땅을 밟기 전부터 저는 이곳에서 할 활동을 생각하며 신나고 또 떨리기도 했습니 다. 저와 함께 동고동락할 친구들도 궁 금했고요. 기다리던 그날! 한국에 도착해 유네 스코회관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온 참가 자들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그리고 무 안을 향해 5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 했습니다. 그렇게 한국, 오만, 중국, 슬 로바키아, 멕시코, 프랑스, 타이, 베트 남, 스페인,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온 저까지 16명의 참가자가 한자리에 모여 워크캠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들의 가장 주된 활동은 농사일 돕기였습니 다. 주민들을 도와서 함께 활동한 저희 들은 무더위를 견뎌가며 잡초를 뽑기도 했습니다.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우 리를 보며 늘 반겨주는 주민들의 모습 에 지치지 않고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 니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나날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순간은 제가 친구들에게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말을 가르쳐줬던 날이었습니다. 제 요리 솜씨 또한 모두 에게 선보일 수 있었어요. 이런 시간을 가진 덕에 저 또한 다양한 국가의 문화 와 언어를 배울 수 있었고, 세계의 다채 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활동을 마치고 드디어 휴일. 자 유롭게 시간을 갖고 새 경험을 한 이날 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초의선사 사당을 방문해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고 다도체험을 했고, 한국의 전통문화 와 우아하고 단정한 한국 고유의 멋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뒤엔 목포 항구축제에 가서 춤도 추며 즐거운 시 간을 보냈답니다.

국제 어린이 캠프도 잊지못할 경험이 었어요. 지역 아이들에게 인도네시아를 소개하고 문화를 알려준 캠프를 통해 저 는 아이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워크캠프의 끝이 다가왔 습니다. 마지막 날엔 동네 주민들이 바 비큐 파티를 열어 주셨고, 모든 참가자 들과 어르신들,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저는 가족과 같은 새 친구들을 만났고, 평생 남을 추억이 생 겼고, 한국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 니다. 캠프 중에 겪은 어려움도 없지 않 았지만 그런 것들을 함께 이겨냈기에 우 리는 더 끈끈한 유대감을 가질 수 있었 습니다. 우리 팀의 이름은 그래서 ‘잡초’ 팀이에요! 너무 많아서 미처 다 적지 못했지만 이런 멋진 활동을 할 기회를 준 유네스 코한국위원회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 습니다. 함께한 참가자들에게도 고마웠 다고 말하고 싶어요. 캠프를 이끌어 준 최고의 캠프 리더 최형민(아저씨), 새로 운 나의 동생들인 민수와 아현, 상욱, 그 리고 친구가 된 하연이, 마지막으로 도 움을 주신 장지영, 이자희 연구원님까지 정말 고마웠어요! 무안 워크캠프 참가자 기안(Gian Wahyu Etikasari) 번역=박노성 차세대팀 사업인턴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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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정림사지

1400년 세월 머리에 인 석탑, 백제를 이야기하다 정림사지오층석탑을 마주한 순간, 흔적만으로 희 미했던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성은 비로소 머릿속 에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고구려의 침입으로 한강 유역을 내주고 웅진(공주)을 거쳐 사비(부여)로 천 도한 백제는 123년간 융성한 문화를 꽃피웠다. 바로 그 사비성의 중심에 서 있던 사찰의 터(정림사지)를 지켜온 정림사지오층석탑은 140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머리에 인 채 백제 제2의 부흥기를 증언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을 찾아서 충남 공주에서 굽이치며 방향을 바꾼 금강이 다시 한 번 둥글게 휘어지며 감싸 안은 땅 부여는 소박했 다. 나지막한 건물들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도로들 은 오밀조밀했고, 강변을 끼고 이어지는 너른 잔디밭 은 한가로웠다. 세월은 무상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 는 역사는 엄준한 탓일까. 삼국시대의 한 축으로 활약 했던 고대국가의 도읍지였음을 쉽게 감지하기 어려울 만큼 오늘날의 부여는 우리네 여느 소도시의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시내 중심에 자리한 정림사지에 이르자 가 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입구에서부터 눈을 사로 잡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의 단단한 모습 때문이다. 제2 의 부흥을 꿈꾼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의 중심에 우뚝 서서 1400년의 세월을 견뎌낸 석탑은 웅장하면서도 단아하고, 중후하면서도 경쾌하다. 높이 833㎝의 석탑 은 다층누각 형태의 목조건물을 떠올리게 하는데, 하

관북리유적

늘을 향해 층층이 뻗어 올라간 모습에는 묵직한 안정 감과 동적인 상승감이 함께 담겨 있었다. 평평하고 반 듯한 지붕돌은 모서리에 이르러 한옥의 처마 끝처럼 살짝 들어올려졌고, 탑신부의 각 층 몸돌에는 네 귀퉁 이마다 기둥을 받쳐놓았는데 위로 갈수록 조금씩 좁 아지는 것이 목조건물의 배흘림기법을 엿보게 한다. 백제가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할 당시는 목탑에서 석탑으로의 이행기였다. 백제의 장인들은 석재를 이 용해 목조탑을 재현하다가 점차 간결하면서도 정돈 된 석탑의 형식을 갖춰나갔을 것이다. 백제시대에 축 조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석탑은 정림사지오층석 탑(국보 제9호)과 익산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 단 두 채뿐인데, 석탑으로서 보다 완숙한 아름다움을 뽐 내는 정림사지오층석탑은 우리나라 석탑의 시원양식 (처음 시작된 형식)으로 꼽히고 있다.

한반도 최초의 신도시, 사비성 백제의 역사는 수도 변천을 중심으로 한성도읍기 (기원전 18~475년), 웅진도읍기(475~538년), 사비도 읍기(538~660년)로 나눈다. 두 번의 수도 이전 가운 데 538년 사비로의 천도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한 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것은 고구려의 남진정책에 밀린 탓이지만, 사비 천도는 웅진에서 숨을 고르며 왕 권을 강화하고 국가를 재정비한 백제가 다시금 부흥 을 꿈꾸며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선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한반도 최초의 계획적 신도시일 수도 있는 사비성에는 당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백제의 도시공학과 건축기술이 총동원되었을 것 이다. 당시 바닷길을 통해 중국 및 왜와 활발한 교류 를 펼쳤던 백제는 삼국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을 갖추 고 있었다고 한다. 사비도읍기의 왕궁터인 부여 관북 리유적이나 그 옆에 위치하는 부소산성 등에서 확인 된 건물, 도로, 배수시설, 성벽 등의 흔적들은 중국으 로부터 전해온 기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백제 장 인들의 솜씨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백 제의 뛰어난 문화는 신라와 일본 등에 전해지며 동아 시아 문화발전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렸을 것이다. 지 난 7월 유네스코가 부여의 유적 가운데 정림사지를 비 롯해 관북리유적·부소산성, 부여나성, 능산리고분군 4

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 다(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후기 백 제의 중심지였던 공주, 부여, 익산의 유적지로 이루어 져 있다). 정림사지를 뒤로하고 부소산성의 낙화암에 올랐다. 66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함락당한 백제의 궁녀 3000 여 명이 나라 잃은 설움에 투신했다는 바위다. 삼천궁 녀의 이야기는 전설일 뿐이겠지만, 망국의 한을 가슴 에 품은 채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인들이 적지 않았 으리라. 백제는 그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 지만 백제문화는 면면히 이어져 1400년이라는 세월을 이겨내고 오늘날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과거의 흔적들을 더듬어 백제 문화의 본모습을 면밀히 밝히고 복원하여 세계인들과 서동철 여행작가 그 가치를 나누는 일일 것이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 시외버스를 타고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걸어서 정림 사지까지 갈 수 있다. 터미널에서 중앙로를 따라 걷다가 차도를 건너면 의 열로인데, 이 길이 계백로와 만나는 지점에 정림사지 입구가 있다. - 자가용: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IC로 빠져나와 왕진로를 따라 달린다. 금강 을 건너 우회전하여 백제문화로를 달리면 대향로로터리를 거쳐 부여 시내 로 진입하게 되는데, 동부농협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800m쯤 달리면 오른 편으로 정림사지 입구가 보인다. 주변 볼거리 - 부여 시내의 ‘부소산성’과 ‘관북리유적’ 그리고 동쪽 외곽의 ‘능산리고분군’ 과 ‘부여나성’은 정림사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꼭 둘러 보아야 한다. 백제의 옛 모습을 재현한 공간인 ‘백제문화단지’, 우리나라 최 고(最古)의 인공 연못인 ‘궁남지’, 백제금동대향로 등 백제의 유물들을 소장 하고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역사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인 ‘서동요테마파 크’ 등도 부여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주변 먹거리 - 궁남지의 흐드러진 연꽃은 부여를 ‘연잎밥’의 도시로 자리 잡게 했다. 연잎 에 싸서 쪄낸 향긋한 밥과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풍성한 상차림이 입맛을 돋운다. 궁남지 주변에 연잎밥 전문점들이 여럿 모여 있다. 관북리유적 부 근의 ‘굿뜨래 음식특화거리’에도 여러 맛집들이 있는데 ‘돌쌈밥’이 유명하 다. 갓 지은 돌솥밥에 갖가지 쌈채소와 10여 가지가 넘는 반찬을 곁들여 먹 는 맛이 일품이다. 정림사지박물관 이용정보 - 관람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 관람요금: 어른 1500원, 청소년 900원, 어린이 700원 - 휴관일: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정림사지, 정림사지오층석탑, 정림사지석 불좌상 등은 연중 관람 가능) - 충남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83 / 041-832-2721, www.jeongnimsaji.or.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가이 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유산뿐만 아니라 우 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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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영화 · 문화

컬처 인 무비(Culture in Movie) &lt;비긴 어게인&gt;

“다시 시작해요, 당신을 빛나게 할 노래를” 지난해 개봉한 영화 &lt;비긴 어게인&gt; (Begin Again)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뜨거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lt;무한도전&gt; 여섯 멤버들이 MBC 추석특선영화로 방 영된 이 영화의 더빙 작업에 참가하며 또 한 번 시선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lt;비긴 어게인&gt;은 블록버스터도 아닌 단출한 외국 영화다. 게다가 상업 영화 가 아니라 음악을 소재로 한 이른바 ‘다 양성 영화’로 분류된 작품이다. 그럼에 도 3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극장 가에 작은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예술 과 문화를 다룬 다양성 영화의 흥행력을 입증시키며 ‘아트버스터’라는 용어를 만 들어 내기도 했다.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임이 부 각돼 그렇지 사실 &lt;비긴 어게인&gt;은 흥 행 여력이 다분한 영화이기도 하다. 할 리우드 스타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 팔로가 호흡을 맞췄다. 러팔로는 바로 &lt;어벤져스&gt;(The Avengers)의 ‘헐크’다. 영화 &lt;원스&gt;(Once)로 아트버스터의 길 을 연 존 카니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lt;원스&gt;보다 훨씬 대중적인 음악 영화 를 만들어 냈다. 러팔로가 중심을 잡아 주는 상황에서 키이라 나이틀리는 이미 검증된 외모와 연기력을 바탕으로 탁월 한 가창력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마룬 5(Maroon 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출 중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완벽한 하모니 를 완성했다. 영화는 멜로로 시작된다. 함께 음악 을 하며 연인이 된 싱어송라이터 그레타 (키이라 나이틀리 분)와 데이브(애덤 리

바인)는 커다란 기회를 맞이한다. 데이 브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하며 뉴욕 으로 오게 된 것. 그렇지만 대중스타가 된 데이브와 여전히 자신만의 음악을 꿈 꾸는 그레타의 관계는 조금씩 어긋난다. 게다가 스타가 된 데이브의 주위에 여성 들이 꼬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이들은 결 별한다. 데이브와 헤어져 뉴욕에 홀로 남은 그 레타는 우연히 작은 라이브 바에서 자 작곡을 부른다. 대중성이 적은 자신만 의 음악이라 다소 초라한 무대지만 댄 (마크 러팔로 분)에게는 전혀 다르게 들 린다. 한때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거 듭된 실패로 해고된 댄 역시 우연히 그 라이브 바를 찾았다가 그레타의 음악을 접하게 된다. 이들의 첫 만남이 이 영화 의 첫 번째 명장면이다. 그레타가 부르 는 자작곡의 1절은 홀로 기타를 반주하 는 다소 초라한 오리지널 버전이고, 2절 은 댄이 상상으로 프로듀싱한 버전이다. 댄의 상상으로 하나 둘 세션이 추가되며 초라했던 무대가 완벽한 무대로 탈바꿈

하는 것. 댄의 설득으로 그레타는 음반 계약을 하지만 이들에겐 돈이 없다. 그래서 이 들은 스튜디오가 아닌 뉴욕의 거리 여기 저기서 녹음을 하기로 한다. 도시의 소 음을 배경으로 한 그레타의 노래는 댄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최고의 연주가 된다. 음악을 향한 열정이 녹아 있는 길거리 녹음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이 영화 의 명장면이다. 실패한 프로듀서로 전락하면서 딸과 관계가 소원했던 댄에게도 차츰 변화가 찾아온다. 그는 그레타의 도움으로 딸과 대화를 시작하고, 딸이 기타 연주에 재 능과 열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침내 뉴욕의 한 건물 옥상에서 진행 된 녹음에 댄의 딸 바이올렛(헤일리 스 테인펠드 분)이 기타 연주로 참여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론 음악을 통한 화해와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이 장면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다. 메이저 음반 회사가 미는 스타가 된 연인에게 버림 받은 그레타와 메이저 음

커피의 인문학 / 프로메테우스의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은 한국인이 특 히 선호하는 고소한(Nutty) 커피의 맛 이 가장 매력적인 때이기도 하다. 체온 보다 2배가량 높은 섭씨 60~65도가 커 피의 향미를 감상하기에 적절한데, 고 소함은 좋은 커피가 지닌 매력 중 하나 로 꼽힌다. 아몬드, 헤즐넛, 땅콩, 캐슈넛, 호두를 연상케 하는 향미가 기분을 좋게 만든 다. 그런데 “고소함이란 무엇이냐” “어 떤 향미가 느껴질 때 고소하다고 표현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게 된 다. 사실 영어표현인 너티(Nutty)는 ‘견과류와 같다’는 의미이지, 고소함을 적확하게 묘사하지는 못한다. 견과류만 이 고소함을 느끼게 하는 유일한 것이 아니다. 커피의 고소한 향미를 어떻게 묘사하 는 게 좋을까. 고소함이란, 미각(맛)이 아니라 후각(향)으로 감지하는 관능이 다. 고소함이 기분 좋은 것은 우선 타거

나 시거나 쓴 것으로 인한 날카로운 자 극이 없기 때문이다. 탄 콩, 오래된 콩, 썩은 콩이 섞여 있는 커피원두는 고소 함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고소한 맛 이 ‘추출된 커피’(Wet aroma)보다 가 루상태(Fragrance)에서 더 인상적이 라는 점에 비추어, 분자량이 작은 향기 성분들이 고소함을 만드는 주역임을 알 수 있다. 고소한 향은 정체가 무엇이기에 관능 적으로 어느 한구석 모나지 않고 부드 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자연 상태에서

반 회사에서 해고당한 댄이 뉴욕의 거리 여기저기서 만들어낸 음반이 엄청난 성 공을 거둔다는 설정은 동화 속 신데렐라 스토리에 가깝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영 화의 시작은 멜로지만, 스타가 된 데이 브가 내민 재결합의 손길을 거부하고 자 신의 길을 향해 나아가는 그레타의 모습 은 신데렐라가 아닌 당당한 현대 여성의 모습이다. 여기에 댄을 중심으로 한 가 족 얘기가 더해져 영화가 따뜻해졌다. &lt;비긴 어게인&gt;은 음악 영화인 만큼 음 악을 연주하는 장면, 장면들이 인상적이 지만, 그 사이 사이를 잇는 스토리 라인 이 워낙 탄탄하다. 이로써 예술성이 대 중성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lt;비긴 어게인&gt;은 ‘사회적 성공’이란 잣 대로 보자면 ‘루저’일 수도 있는 사람들 의 음악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열 정은 그들을 다시 일으키고, 그들이 사 랑한 음악은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한다. “따분한 일상의 평범함도 어느 순간 갑자기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나거든, 그 게 바로 음악이야.” 영화 속 댄의 대사 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한순간 빛 나게 하는 것은 음악과 같은 뜨거운 두 드림, 마음의 빗장을 열어주는 문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슨 음악 영화에 350만여 명이나 들 었어?’라는 의문으로 보기 시작한 이 영 화는 내게 또 하나의 물음표를 남겼다. ‘왜 이런 영화에 관객이 이 정도밖에 안 들었을까?’라는 의문 말이다.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축복 ‘고소함’

고소한 향을 내뿜는 것을 찾기 힘들다. 고소함의 대명사인 참깨도 볶아야 고소 해진다. 땅콩도 그렇다. 물론 볶지 않아 도 고소함을 느끼게 하는 호두와 같은 것도 있지만, 이 경우엔 다른 볶은 견과 류와 비교할 때 고소함보다는 기름기와 자극적이지 않은 식감이 두드러진다. 고소함을 만들어내는 주역은 불(화) 이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천 상의 불을 인류에게 선사한 뒤에야 만 들어진 향미가 고소함이다. 우유의 고 소함도 살균과정에서 고온의 열을 받 은 유단백질에서 비롯된다. 버터가 프 라이팬 위에서 비로소 고소한 향미를 내는 것도, 효모의 발효취만 내던 빵이 오븐에서 고소한 향을 피워내는 것도 ‘불’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고소함 은 갈변반응(Browning reaction), 또 는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 을 통해 탄생한다. 아미노산과 탄수 화물(포도당, 과당 등)이 멜라노이딘

(Melanoidin)을 만드는 이 반응에서, 고소한 향을 발휘하는 벤젠링 한 개짜 리의 피라진(Pyrazine) 화합물이 만 들어진다. 견과류는 단백질 함량이 25~35%에 달하기 때문에 마이야르 반 응을 유발하는 더 없이 좋은 재료인 것 이다. 볶은 참깨와 볶은 땅콩이 고소한 이유 를 규명한 실험에서 글루탐산(Glutamic acid)과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 이 공통적으로 향미의 전구체로 작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글루탐산과 아스파르 트산은 용액상태에서는 미각세포의 수 용체와 결합해 감칠맛(Umami)을 유발 한다. 단맛과 감칠맛으로 끝날 수 있던 당(탄수화물)과 아미노산(단백질)의 조 합이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만나 고소함 으로 승화한다. 커피애호가의 기분을 좋 게 만드는 고소함은 프로메테우스가 내 린 축복이겠다. 박영순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커피비평가협회(CCA) 협회장


페이스북 · 영시

2015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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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뉘생각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글·그림 김태동

세 계 평화의 날 평화의 동반자가 되어주세요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 유네스코 헌장에 있는 이 말을 되새기게 되는 9월 21일은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1981년, 경희대 설립자 조영식 회장의 건의를 받아들인 유엔은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지정했고, 2001년부터는 9월 21일 로 고정해 이 날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올해 평화의 날 주제는 ‘Partnerships for Peace — Dignity for All’. 정부와 시민사회, 기업, NGO, 종교단체 등 모 든 구성원이 평화를 위해 협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교육과 과학, 문화 분야에 서의 협력을 통해 지구촌에 평화를 뿌리 내리고자 하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이날만큼은 평화의 동반자가 되 어주세요! 세 계 문해의 날 오늘, 배움이 절실한 누군가를 떠올려 주세요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 지구촌에는 아직도 문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8억 명 가 까이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읽고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시아와 아프 리카에서 교육지원 사업인 ‘브릿지 프 로젝트’를 통해 문해(글을 읽고 이해하 는 것)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해 의 빛을 밝히는 오늘, 배움이 절실한 누 군가를 떠올려 주세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 코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facebook. com/unescokr)과 친구를 맺어주세요.

바람 속에서

In the Wind 정한모

세계시민학교 1기 입학 세계시민을 위한 힘찬 첫걸음

네 팔 파핑마을

현장 담당자가 전해온 네팔 소식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네팔 파핑 마을. 지진으로 무너진 마을학습센 터와 학교가 있던 자리엔 대나무로 엮어 놓은 임시학습센터가 대신 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그렇게 초라하거나 슬 프지 않은 건, 여전히 그 자리에 아이들 과 선생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진이 학교와 집은 가져갔지만 아이들의 웃음 은 가져가지 못했으니까요.

9월 5일, 토요일 낮의 열기가 느껴지 는 이곳은 바로 유네스코 세계시민학교 입니다! 바로 오늘, 중학생 세계시민교 실 제1기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세계시 민이 되기 위한 걸음을 뗀 시민학교 입 학생 여러분, 모두 모두 환영해요~

Ch˘ ong han-mo

바람은 발기발기 찢어진 기폭

The wind A rag-tag torn Banner

어두운 산정에서 하늘 높은 곳에서

From bleak mountain tops From high in the sky

비장하게 휘날리다가 절규하다가

Tragically flapping Screeching

지금은 그 남루한 자락으로 땅을 쓸며 경사진 나의 밤을 거슬러 오른다

Now With those ragged skirts Sweeping the ground To rise up against My sloping night

소리는 창밖을 지나가는데 그 허허한 자락은 때묻은 이불이 되어

Sounds Passing outside the window That laughing skirt Become soiled blanket

내 가슴 위에 싸늘히 얹힌다.

Chillily Laid Over My breast

정한모 [1923.10.27 ~ 1991.2.23] 저자 정한모는 시인이자 국문학자로 널리 활동했 습니다. 1923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45년 동 인지 &lt;백맥&gt;에 ‘귀향시편’을 발표하면서 시작 활동 을 했습니다. 또한 공주사범대학 강사, 휘문고교 교 사, 동덕여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 문리대 교수를

Translated by Kevin O’Rourke 지냈으며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원장, 문화공보부 장관 등을 역임했습니다. 시집으로 &lt;카오스의 사족&gt;(1958), &lt;아가의 방&gt; (1970) 등이 있으며, 1972년 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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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일

캠 페 인


2015년 10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스쿨(School)

U-라이브러리(Library)

U-스페셜(Special)

U-컬처(Culture)

스쿨칼럼, 나멘소 한국의 전통산사 연재 예고

GMO 무엇이 문제인가

태어나면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권리 인권 안젤리나 졸리 &amp; 네팔의 ‘마더 테레사’

엄홍길 대장이 권하는 한 권의 책 &lt;섀클턴의 위대한 항해&gt;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레인 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이하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대한 동영상 공 모전을 개최한다. 이 공모전은 학교별

“당신의 세계시민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15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동영상 공모전 개최

연간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 기에 앞서 레인보우 프로젝트 활동을 증진하고 지난 1년간 학생들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우리 학교에서 추진해 온 레인보우 프로젝트’와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한 우리의 모습’을 주제로 한 이번 공모 전은 115개 레인보우 프로젝트 참가 교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출품된 작품에 대해선 소재 및 주제의 적합성과 완성 도, 창의성, 스토리 구성 및 작품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학교급별 최우수상 1점, 우수상 2점, 장려상 3점을 시상 Vector image: freepik.com

할 예정이다. 공모전에 응모하고자 하는 레인보우 프로젝트 참가 학생은 자유롭게 이 야기를 구성해 5분 분량 이내의 동 영상을 제작, 10월 26일부터 11월 5 일까지 출품하면 된다(문의 및 출품 rainbow@unesco.or.kr).

희망 만들고 꿈 키우는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이야기로 자기소개 시간을 끝맺었습

9월 초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제1기 입학식 열려

서울경기인천 지역 29개 학교 38명의

니다.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제1기 참가자들

9월 5일 토요일 오전, 유네스코세계

교에 대한 소개 강의, 한 학기 일정 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은 앞으로 8주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시민학교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제1

내, 8주 동안 함께 할 선생님과 대학

한 명도 빠짐 없이 모두가 털실로 이

가 제공하는 세계시민교육에 참여하

기 학생 38명이 서울 명동 유네스코

생 멘토 소개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어졌듯이, 앞으로 8주 동안 서로 &#39;연결

며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세계시민으

회관 8층 세계시민교실에 속속 도착

중학생 참가자들은 잠깐의 휴식 뒤

되어 있음&#39;을 인식하고 잘 지내보자는

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했습니다.

‘털실 자기소개 놀이’를 하면서 8주간

학생들은 먼저 소박한 입학식을 치렀

함께 할 친구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습니다. 입학식은 유네스코한국위원

을 가졌습니다. 나의 남다른 점, 내가

회 민동석 사무총장의 환영 말씀에 이

좋아하는 것, 나의 장래희망 등을 이

어 유네스코와 유네스코세계시민학

야기하는 동안 서로 주고받는 털실은 점점 복잡하게 이어졌습니다. 외국에

2015 october

지구촌 기념일 02일

[UN]

05일

[UNESCO] 세계 교사의 날

11일

[UN]

세계 소녀의 날

15일

[UN]

세계 농촌 여성의 날

17일

[UN]

세계 빈곤 퇴치의 날

24일

[UN]

세계 발전 정보의 날

27일

[UNESCO]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알림

세계 비폭력의 날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 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접수: ed@unesco.or.kr

오래 살다 온 친구, 운동이나 동물을 유독 좋아하는 친구, 국제기구에 관심 이 있는 친구 등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

ESD 위한 농업·생명 교원 연수 9월 초 열려 특강 및 체험 활동 등 진행, 10월엔 2차 연수 예정

이번 연수는 농업과 생명이라는 지속 가능발전의 핵심 주제에 대한 특강과 ‘바이오 디젤 만들기’, ‘누룽지 에너지

지난 9월 3일에서 5일까지 전국 유네

가 공동 개최한 이번 연수는 지속가능

바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 한솔중학

스코학교 중등교사 10명이 국립김제

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교의 학교 텃밭 사례 발표 등 다양한

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에 모여 지속

Development, ESD)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오는 10월

가능발전교육을 위한 농업·생명 교원

유네스코학교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

22일에서 24일까지 사흘간 개최될 2

연수를 받았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고, 유네스코학교의 ESD 프로그램 개

회차 연수는 보다 심도 깊은 프로그램

와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

발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으로 더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U2

2015년 10월 1일

U school

우리가 만드는 유네스코학교 소식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 체험 활동 후기

우리는 서울대학교로 이동해 조상길 선생님의 옛 제자 한 분을 만났다. 그 분께 공부에 대한 조언을 듣고 소소한

효성여자고등학교의 유네스코 동아리

현상)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정원으로

과 함께 천장 널판에서 한 쌍의 용을

는 지난 5월 15일 세계유네스코 학교

꾸며놓은 것이다. 아기자기한 정원에

찾을 수 있는 중화전이다. 제후국이던

네트워크(ASPnet)로 선정되었다. 우

조금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동아리 일

조선의 왕들은 황제를 상징하는 용과,

리 동아리는 세계문화유산 탐방의 일

정 관계로 급하게 내려왔다. 짧은 만

노란색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환으로 매년 상경해 유네스코한국위

남이었지만 그 소중한 시간 사이에 우

하지만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

원회를 방문하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리들의 가슴에 책임지고 키워 나갈 새

하면서 경운궁은 황궁이 되었기 때문

동아리를 지도하시는 조상길 선생님

싹이 움트게 된 것만 같았다.

에 이처럼 꾸며진 것이다. 대한제국이

과 친구들의 마음이 더욱 들떴다.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걸어서 서울

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외세의 간섭과

11층 유네스코 홀에서 많은 환영과 함

시청을 거쳐 덕수궁으로 향했다. 이곳

위협으로 그 꿈을 펼치지 못했던 역사

께 서현숙 교육팀장님으로부터 한국

에서 기억에 남았던 곳은 금빛 창살

가 떠올라 씁쓸했다.

유네스코의 전반적인 활동 상황과 유

이야깃거리를 나누면서 캠퍼스를 둘 러봤다. 자신의 꿈을 품고 열심히 살 아가는 사람들을 보고 밝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했다. 약 7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서울시청, 광화문, 덕수궁, 서울대까지 많은 곳을 방문하 고 체험했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하 는 체험학습이었기에 더 의미 있는 시 간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버스를 타고 대구로 내려오는 길에 오 늘 하루 체험한 것과 깨달은 것들을 마

네스코학교 학생으로서 지녀야 할 책

음속에 정리하며, 무엇보다 인류와 세

임의식을 듣고 배웠다. 유네스코학교

계 평화를 위한 첫 걸음이 우리 하나하

학생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세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계시민의식을 함양해 평화와 자유를

것을 깊이 느꼈다. 우리 곁에 유네스코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겠다고 느꼈다.

한국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조력자가

이선주 유네스코한국연맹 국장님의

동행하고 있음에 큰 위안이 되었다. 평

안내로 올라간 옥상은 유네스코의 이

화와 이해를 존중하는 유네스코, 이 유

념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을 건물의

네스코의 이념을 앞으로 우리 동아리

옥상 정원에 잘 구현해 보이고 있었

뿐만 아니라 이웃과 모든 인류가 함께

다. 협회 건물의 옥상을 도심 내 열섬

가슴에 품고 살았으면 한다.

효과(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아지는

배민지 효성여고 효성유네스코 회장

스쿨 칼럼 칼럼

유네스코학교, 학생 중심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가꾸어가야… 얼마 전 필자는 2015년 유네스

하게 되었다.

둘째, 유네스코 한일 교직원 교류프로

코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

이 지면을 빌려 지속적인

그램은 홈스테이와 학생들과의 협동

그램 일정에 맞춰 순천왕지

유네스코학교의 교육이

수업을 통해 교육 현안과 문화를 이해

초등학교를 함께 방문하였

념 확산을 위한 몇 가지

하게 되고, 다양한 국제적 인적 네트워

다. 순천왕지초등학교는 필자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

크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가깝고도

째, 유네스코학교는 학생

먼 나라인 일본과 한국 간의 중요한 교

중심의 학교교육과정 속에서

육협력 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위

을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운영

해 일본교직원 방문단의 방문 목적에

육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유네

을 위해서는 교과교육과정과 창의적

부응하는 치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자

스코학교’로 지정되었다. 또한 교육부

체험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

칫 미흡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록 방

와 한국과학창의재단 공모사업이었던

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학교 현장에 적

문 학교의 교육 현황이 제대로 홍보되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선도학교’로

용할 다양한 교육활동이 뒷받침되어

어야 할 것이다.

도 지정돼 활동하였다.

야 하며, 무엇보다 학교교육 구성원 간

셋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는 함

그간 ESD 추진을 위해 교육공동체 역

의 소통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

께할 수 있는 교육기부자 위촉팀제 활

량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다.

용 방안을 검토하여 주기를 바란다. 유

가 43년 4개월간의 교육 현장을 마감했던 학교로서 유네스코 이념

교과융합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적 체 험활동을 운영하였다. 그 결과 우수 성을 인정받아 2014년부터 전국 18 개 학교 중 교육부 추천, 전라남도교 육청 지정 ‘지속가능발전교육 연구학 교’로 지정되었다. 이후 ‘맑은 품성과 푸른 꿈이 깃든 왕지 행복 꿈 터’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지닌 지구 촌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세계시민교 육을 통해 작은 일부터 스스로 실천 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으며, 학 교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학부모회 의 중의를 모아 ‘학생들의 꿈 그리기 동산’에 유네스코학교 현판 제막식을

네스코학교 운영과 교직원 교류프로그 램 행사를 추진할 때, 교육부나 지역교 육청의 행정적 협조 외에는 방문 학교에 행사 진행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점은 좋 으나, 유네스코 교육활동 경험과 열정이 있는 자원봉사자를 위촉해 행사에 협조 할 수 있도록 하며, 현직뿐만 아니라 퇴 직 교원들도 교육기부 활동의 참여 기회 를 활용한다면 좀 더 계획성 있고 내실 있는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본교직원 한국방문단은 “한국 의 영어 교육과 ICT(정보통신기술) 교 육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고 방문 목 적을 발표했다. 그들의 관심사항에 초 점을 맞추어 우수성과 실태(영어 타운 의 다양한 시설과 학년별 지도교사 확 충 현황, 민간 참여형태의 수준별 컴퓨 터실의 실태와 다수의 전문 지도강사 등)를 부각시켜 안내하고 홍보하였는 데, 이번 행사에서 이 일을 도와주신 자 원 통역 봉사팀(순천대학 동아리)께 감 사드린다. 유네스코학교 운영은 학생들에게 미래 적 삶의 가치와 긍정적인 사회 변화에 필요한 행동양식을 학습할 수 있는 다 양한 기회가 제공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며, 이를 위해 우리 교육 공동체는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김수언 전 순천왕지초등학교 교장 현 순천문화원 운영이사


2015년 10월 1일

U3

‘한국의 전통산사’ 탐방기사 시리즈 연재 예정

우리 유산 알리기, ‘청소년 글로벌 홍보단’이 함께 뛴다 &lt;유네스코뉴스&gt;는 오는 11월호부터

반드시 크고 작은 산사가 있다. 산사는

‘한국의 전통산사’ 탐방 기사를 시리

중요한 국가문서의 보관소이자 기록

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한국의 전통산

원이었고, 전쟁 중에는 안전한 피난처

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였으며, 불교문화의 공간으로서 오랜

올라 있는 우리의 귀중한 유산이다.

세월을 이어오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전통산사 탐방 기사는 세계인과 가치

기록이자 불교 문화재의 보고라 할 수

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영문 및 한글

있다. 무엇보다 전통 산사의 터는 주변

요약본을 함께 게재할 계획이며, ‘유

의 자연환경이 아름답다. 산속의 고요

네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 글로벌 홍

함이 주는 자연의 소리는 몸과 마음을

보단’(글로벌 홍보단) 2, 3기 학생들이

편안하게 해준다. 불교신자가 아니더

답사 및 기사 작성을 담당하게 된다.

라도 산사는 누구나 각자의 소망을 기

지난 9월 4일 제3기를 위촉한 글로벌

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홍보단은 천안 북일고 국제과, 경기외

시간과 사람의 변화 속에 현재까지 존

고, 민사고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한

재하고 있는 전통 산사에 대해 우리는

국의 전통산사’ 연재를 앞두고 글로벌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왜 사찰

홍보단이 보내온 글을 싣는다.

을 이 산에 지었을까? 산사에 전해 내

나 유지되고 있는 산사의 전통은 무엇

옥산서원 등 13곳의 서원을 실제 답사

려오는 이야기가 있을까? 산사와 관련

인가? 지금 시대와 현대인에게 산사가

하면서 16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담고

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일까? 산사 안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있는 서원의 가치를 이해하게 되었다.

지나쳤던 크고 작은 사찰을 기억할 것

에는 어떤 건물이 있으며, 특별한 건축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글로벌홍

서원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자연과

이다.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

형식과 공간이 있는가? 산사가 보유한

보단은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 ‘한국의

잘 어우러진 교육 공간임을 알게 된

어진 우리나라이니, 산이 있는 곳에는

문화재가 있는가? 현재까지 전수되거

전통산사’를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 1

소중한 경험이자 기회였다. 이번 프로

년간의 탐방 프로젝트를 시작하고자

젝트도 한국의 전통산사에 담긴 우리

한다. 2013년 12월 유네스코 세계유

불교문화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산 잠정목록으로 올라 있는 마곡사(충

독특한 건축형식과 공간, 산사와 함께

남 공주), 법주사(충북 보은), 부석사

국보, 보물로 지정된 산사문화재를 직

(경북 영주), 봉정사(경북 안동), 통도

접 보고 느끼며,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사(경남 양산), 선암사(전남 순천), 대

서 ‘한국의 전통산사’가 지닌 특별함

흥사(전남 해남) 등 7곳의 천년 고찰

을 경험하고자 한다. 앞으로 1년간 종

을 비롯하여 해인사(경남 합천), 화엄

교적 관점이 아닌 문화와 역사의 관점

사(전남 구례), 월정사 및 상원사(강원

에서, 젊은 눈으로 발견하는 산사의 가

평창) 등 한국의 대표적 산사를 직접

치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하

가보고 느껴볼 예정이다.

며,’한국의 전통산사’ 탐방기사에 대해

지난해 홍보단은 ‘한국의 서원’을 연

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누구나 한번쯤은 산을 오르고 내릴 때

제3기 임명식 후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과 자리를 함께한 청소년글로벌홍보단원들

재하며 소수서원, 남계서원, 도산서원,

최유민 청소년글로벌홍보단 2기(북일고 국제과)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샘에게 이런 평가를 하게 된 처음 계기는 샘이

항상 주변을 깨어있게 하는 선생님

특수교육 대학원을 전공하게 된 동기가 학급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에 있는 한 명의 아이를 이해하고 위한 것이라

상희샘! 2005년부터 교사 연구모임을 만들어

어서 일년에 서귀포 방문을 몇 번 못함에도 불

는 얘기를 듣고부터예요. 지금도 한 명의 특수

함께 활동했으니 벌써 10년 넘는 인연을 이어

구하고)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청소년제주문

교육 대상학생을 자발적으로 샘의 학급에 포

가고 있네요. 처음 모임에서 만난 선생님의 첫

화톡톡’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여

함시켜 평화롭게 운영하는 것에 감탄하고 있

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커다란 키에 친화

박물관의 청소년 참여프로그램과 수능 이후

어요. 또 한 가지 이유는 샘이 사랑하는 서귀포

력 넘치는 표정으로 다가와 모임 분위기를 활

프로그램, 박물관 캠프 등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에 대한 무한 애정의 표현이예요. 많은 사람들

기차게 만들며,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

했죠.

이 가능한 제주시로 넘어와 생활하거나 제주

하며 활동을 이끌었죠.

역사교육에 대한 애정을 끊임없는 4·3연구에

우리는 모일 때마다 책 얘기, 수업 얘기도 했지

몰두하게 하였고, 우리 아이들이 4·3을 잊지

이순향 교사(왼쪽)와 멘토 한상희 교사(오른쪽)

만 우리가 만나는 아이들에 대한 얘기가 더 우

않도록 하는 4·3이해교육에 정성을 쏟았으며,

교를 운영하며 많은 학교가 형식에 얽매여 그

주말에도 지역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선이었죠. 활극처럼 펼쳐지는 학교 아이들의

여기저기서 요청하는 4·3유적지 답사에 마다

의미를 찾기 어려워하는 시범학교를 멋지게

꿈을 키우도록 정성을 쏟고 있는 것에 감동하

모습 속에서 아파하는 아이들을 품에 안아 도

하지 않고 응하여 주말이면 항상 밖에서 시간

만들어 내어 아이들이 행복한 모습을 전국의

고 있어요.

닥여주고 삐져나가는 아이도 품에 안아 내 편

을 보내곤 했지요. 이제는 제주의 4·3교육에서

tv에 내보내는 결과를 만들어 내니 이제 샘을

세계시민교육은 세계적 보편성과 함께 지역의

으로 만들어 흘겨대는 눈을 미소 짓게 만들어

샘을 빼고는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전문가가

언론에서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네요.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이어야 하는 것 맞죠? 샘

낸 경험들을 다투어 얘기하곤 했죠. 학생부에

되어 방송국 토론회에서 얼굴을 보게 되었고,

내가 지난해 고3 수능 이후 우리 아이들을 이

과 같은 열정을 보이는데 어찌 존경하지 않고

서 교외 생활지도를 하며 서귀포 시내 중학교

여러 교재와 강의 진행을 맡으며 에너지를 쏟

끌고 국립제주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마침 샘

주변은 가만히 멈춰 있을 수 있겠어요. 샘과 함

아이들의 동선을 다 꿰뜷며 지도하는 활약상

아 넣고 있죠.

을 강사로 만나게 되었을 때, 내가 마이크를 잡

께하는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다고, 샘을 만나

은 흥미진진했을 뿐 아니라 샘의 열정이 넘쳐

관념적인 지식을 쌓기보다 항상 실천하는 지

고 우리 아이들에 샘을 소개한 내용 생각나나

게 되어 나도 정말 복된 인연이라고 항상 생각

나는 일화가 많았죠.

성인인 샘은 제주지역의 이주민 문화 연구에

요?

하고 있어요.

학교 안팎으로 점점 바쁜 생활에 우리들의 모

서 다문화교육의 사례를 이끌어 내며 제주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열정적인 후배, 한상희 샘

조만간 또 샘의 목소리가 들릴까요? “선생님,

임은 다소 소원해졌지만 샘의 활약상의 더해

문화교육센터가 모양을 갖추려 할 때 추진위

입니다!” 나는 정말 10년 넘는 후배지만 샘의

저 지금 ~ ~ 계획하고 있어요!!”

갔죠.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로 들락거리며(참

원으로 역량을 보태기도 했죠.

열정에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

고로 많은 제주도민들은 심리적 거리(?)가 있

모두가 힘들어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범학

하거나 아깝지 않아요.

시내 학교를 근무지로 선택하곤 하지만 샘은 지금까지 서귀포 지역 학교에서만 근무하며,

대정여자고등학교 이순향 교사


U4

2015년 10월 1일

U village

탄생 70주년 맞는 유네스코

유네스코 역사 보여주는 일곱 개의 이야기

교육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길을 놓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적 잔해 위에서 탄생한 유네스코는 인류가 다시는 전 쟁의 포연에 휩싸이지 않도록 평화를 위한 지적·도덕적 연대를 마련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다. 지난 70년간 유네스코가 적극적으로 활동해 온 분야는 실로 광범위하 다. 전 세계 아이들의 교육 기회 제공에서부터 첨단과학의 도덕적 가이드라인 제시까 지, 또 유·무형 문화유산의 보호에서부터 양성 평등과 언론 자유까지, “인간의 마음 속 에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 인류가 노력해야 할 분야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기 도 하다. 오는 11월 16일, 창설 70주년을 앞두고 유네스코는 지난 70년 역사 중에서 분야별 하 이라이트를 담은 7개의 기사를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유네스코의 이념과 활동 영역

유네스코는 글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 즉 문해력이 단순히 교육의 우선순위와 관련한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필수적인 투자라 믿고 지구촌의 문해력 향상 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1990년에서 2012 년 사이에 지구상의 비문해 인구는 1억 명이 넘게 줄어들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았 다. 8억 명에 가까운 인류가 여전히 비문해자 이기 때문이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사무

총장은 “문해력은 개인의 삶을 바꿀 뿐만 아니 라, 그들을 구원(save)한다”며, 앞으로도 문해 력 향상을 위한 유네스코의 노력이 계속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Litracy is much more than an educational priority – it is the ultimate investment in the future and an integral part of a set of competencies required in the twenty-first century. UNESCO has tirelessly promoted the cause of education as the strongest foundation for peace, bringing sustainability to all development. The illiterate adult population has been reduced by more than 100 million people between 1990 and 2012, but 775 million adults remain illiterate.

을 잘 보여주는 이 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앞장서다

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피해 예방의 디딤돌을 놓다 아가 쓰나미 위협에 대응해 체계적 대피 체계 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것까지 이 르렀다.

던 넬슨 만델라를 지지했다. 오늘날 유네스코 는 교육 현장에서 인권 교육을 강화하는 데 적 극 나서고 있으며,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자 행되고 있는 비인권적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 중이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 성과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세계인권선언의 이 첫 문장은 인종차별에 맞서 싸워 온 유네스 코의 노력을 함축하는 말이다. 그 일환으로 유 네스코는 1978년 기념비적인 ‘인종과 인종적 편견에 관한 선언&quot;(Declaration on Race and Racial Prejudice)을 마련했으며, 이보다 앞서 1966년에는 인종 차별이 ‘인류에 대한 범죄’임 을 천명해 당시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

The first article of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 affirms that “all human beings are born free and equal in dignity and rights.” UNESCO has tirelessly worked to defend and promote this fundamental idea. It led to a series of similar statements on racism, including the landmark Declaration on Race and Racial Prejudice(1978), which argued for implementing a number of policies in order to combat racism and inequalities.

50년 전인 1965년,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 위원회(Intergovernmental Oceanographic Commission, IOC)의 주도로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가 출범했다. 이후 경보 시스템에 참 여한 국가는 46개국으로 늘었고, 활동 내용 또 한 단순히 쓰나미 경보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

지식사회 건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좋은 교육의 네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각국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보 호하며 모든 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노력하 도록 권장해 왔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접근법을 혁신하다 부 심벨 사원을 돌 한 조각까지 그대로 안전한 장소로 옮기자는 제안을 관철시킴로써 이 둘이 ‘양립’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 때의 경 험은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설립으 로까지 이어졌다.

오늘날 유네스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세 계문화유산’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유네스 코가 내놓은 혁명적인 아이디어였다. 1960년 대 초, 이집트가 나일강에 아스완하이 댐을 건 설하면서 아부 심벨 사원(Abu Simbel Temple) 은 수몰될 위기에 처한다. 당시까지만 해도 대 다수의 사람들은 ‘개발’과 ‘문화’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문제로만 여겼는데, 유네스코는 아

World Heritage is a simple idea, but a revolutionary one — that the world hosts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of universal value, which humanity must protect together, as its indivisible legacy. Saving the temples of Egypt and dismantling, stone by stone, the Abu Simbel temple in the early 1960s was a first act to recognize this idea.

지식과 정보는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이 둘이 오늘날의 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과 결합할 때는 경제와 사회를 변혁할 힘 까지 얻을 수 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꿔놓을 지 식사회 건설을 위해 유네스코는 표현의 자유, 정보와 지식에 대한 보편적 접근, 문화적·언어 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 그리고 모두를 위한 질

Knowledge and information have significant impact on people’s lives. Their association, particularly through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s), has the power to transform economies and societies. Knowledge societies must build on four pillars: freedom of expression;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and knowledge; respect for cultural and linguistic diversity; and quality education for all.

인류의 마음 속에 평화의 방벽을 쌓다 릭스 우푸에-부아니 평화상(Félix HouphouëtBoigny Peace Prize)을 제정해 넬슨 만델라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표현의 자유’로 이 세상 모든 자유를 뒷받침하다 the Safety of Journalists and the Issue of Impunity, 이하 UN플랜)을 주도했다.이 UN플 랜은 현재 UN총회와 인권이사회, 그리고 유럽 연합의 언론 관련 정책의 중요한 지침이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초석이다. 유네스 코는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고 널리 퍼뜨리 는 것을 늘 사명으로 삼았다. 특히 표현의 자 유를 위한 언론인 보호에 앞장서며 유엔 산 하 기구 중 최초로 ‘언론인 안전과 신변 보장 을 위한 UN 액션플랜’(UN Plan of Action on

In April 1965, the Pacific Tsunami Warning System came into being under the auspices of UNESCO’s IOC. Fifty years after its creation, the Intergovernmental Coordination Group counts 46 member states and the system has evolved beyond issuing warnings to include work on loss prevention, preparing populations to respond to tsunami threats, and technology transfer.

Freedom of expression is the cornerstone of democracy. UNESCO is mandated to protect and promote freedom of expression, both online and offline. The organization also actively promotes the safety of journalists, believing they have the right to work free from the threat of violence to ensure the right to freedom of opinion and expression for all.

한 세대가 채 지나기도 전에 두 번의 세계대전 을 겪은 인류는 정치·경제적 합의만으로는 항 구적인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러한 인식 위에 탄생한 유네스코 는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를 위한 방벽을 세우 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평 화의 문화’(Culture of Peace) 개념은 ‘인류 마 음 속의 평화’라는 주제로 1989년에 열린 유네 스코 국제회의를 통해 구체화됐고, 같은해 펠

The Preamble to the Constitution of UNESCO declares that “since wars begin in the minds of men, it is in the minds of men that the defences of peace must be constructed.” In 1945, UNESCO was created in order to respond to the firm belief of nations, forged by two world wars in less than a generation that political and economic agreements are not enough to build a lasting peace. Peace must be established on the basis of humanity’s moral and intellectual solidarity.


2015년 10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GMO, 무엇이 문제인가

유전자 변형 작물을 반대하는 이유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생산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GMO에 대한 안정성과 환경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그리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식량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lt;뉴욕타임즈&gt; 논설위원인 베르린 크린켄보그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든 종자는 엄격한 처벌이 가능한 구속 력을 가진 ‘계약’이 된다. 이것은 인류가 오랜 시간 축적한 농업 지식이 기업의 소유로 이동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전자변형작물의 경우 DNA의 극히 작은 단편만이 변형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물의 생산은 결국 오랜 세월 에 걸쳐 종자를 골라온 농부들의 엄청 난 노력의 결과다. 유전자변형작물의

해 국내에 수입된 식용·농업용 GMO는 1082 만 톤에 달한다. 식용 228만 톤, 농업용 854

문제는 단지 그것들이 유전자 조작이

만 톤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2위 GMO 수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유전

입 대국이다. 이렇게 수입된 식용 GMO의 경

자 변형은 현대 농업 이론의 붕괴를 아

우 대부분 가공식품에 쓰인다. 옥수수는 빵·

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과자·음료·빙과·시리얼·소스 등에 쓰이고, 콩

전통적으로 지역에서 적응해온 다양성

은 콩기름이나 간장·된장·두유·이유식·육류

들이 사라지고, 종자들의 상업화를 가

가공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콩

속시키는 결과를 보여준다. 이러한 현 상은 1930년대 교배종 옥수수가 나타 났을 때 이미 경험한 바 있다. 다른 많은

의 국내 자급률은 10.3%, 옥수수 자급률은 0.9%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공식품 중 콩과 옥수수를 원료로 하 는 제품은 GMO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분야에서, 단순하고 낮은 기술력으로도

높다.

여전히 아주 저렴하고 좋은 품질의 상

그렇다면 GMO 원료가 들어 있는 제품과 그

품을 생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

렇지 않은 원료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전자 변형은 값비싼 첨단 기술에 대한

식품표기를 보아도 GMO 관련 정보를 찾기

지속적 편향성을 보여준다.

힘들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면제 조항 때문이

유전자변형작물이 ‘더 많고 더 좋은 선

다. 원재료 중 5순위에 드는 재료가 아니라면

택’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 내지만, 사실 GMO는 전통적으로 지역에서 적응해온 다양성들이 사라지고, 종자들의 상업화를 가속시키는 결과를 보여준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그것들은 실험실 밖에서는 도달할 수 없는 유전적 다양성의 모델과 유전적인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GMO 재 료를 제조·가공한 식품의 경우 각종 시험검 사에서 유전자변형 DNA나 외래 단백질이 검 출되지 않는 이상 GMO를 표시하지 않아도

소유권이 줄어듦을 대변해주고 있다.

된다.

유전자변형 옥수수와 콩은 살충제를 견

입되었을 때부터 이들 유전자변형작물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변형작물들은 결

반면 유럽연합은 GMO를 사용한 식품의 경

뎌내기 위해 유전자가 변형된 것들이

에 대한 안정성을 보장하기에는 연구

국 식품 안전성을 감소시킬지도 모른

우 무조건 이를 표시하게끔 되어 있다. 미국

다. 이러한 살충제들은 대개 그 씨앗을

가 너무 작은 실험군에서 실시되었다고

다. 특히, 새로운 식료품 이외의 작물,

역시 GMO 표시 제도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

유전자변형한 바로 그 회사에서 만들어

주장해왔다. 이러한 연구는 현재 진행

예를 들면 약을 생산하기 위해 유전자

러다 보니 똑같은 수입제품 중 직수입한 제

졌다. 지난 몇 년 동안 곡물시장은 새로

되고 있는 대규모 글로벌 연구와는 확

조작된 작물의 생산을 향후엔 받아들이

품에만 GMO 관련 표기가 되어 있는 상황이

운 선물 거래와 가격 변동의 광란적 상

실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게 될 것이다. 이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

발생하기도 한다. 국내에도 관련 법규를 강

태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유

여전히 유전자변형 작물이 가진 변형된

향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를 법적으로

전자변형 작물의 생산을 부추기는 듯했

유전 정보들이 다른 생명체로 이동될

제한함으로써 위험성이 증가될 것이다.

다. 물론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

수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물론 아직까

실제로 유전자 변형 사업은 이 기술에

만, 전통적인 방법으로 기른 곡물의 양

지 생명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

동조하는 농학자들에 의한 연구조차도

은 점점 줄어들어 이들의 가격은 지속

는 유전 정보의 이동은 발견되지 않고

제한하고 있다.

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결국 이것은 무

있다. 그러나 변형된 유전 정보들이 원

만약에 생산성을 단지 생산량과 노동

한한 유전자변형 식품 생산의 시대를

치 않은 곳에서 발현되는 것을 보여주

사이 관계의 관점에서만 보고 토양의

도래하게 할 것이다.

는 증거는 많다.

상태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삶을 고

유전자변형작물들은 농부의 지식을 무

려하지 않는다면, 산업형 농업에 의한

GMO는 농업의 주도권을

의미하게 만들고, 오랜 시간 후에는 결

대량 생산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

농부에서 기업으로 이동하게 해

국 농부들의 농업유전학에 대한 기여도

나 확고한 농업의 산업화 논리에 빠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유전자변형작물을

없어질 것이다. 유전자변형작물은 지적

면, 우리는 ‘무개척지 없는 세상’을 유산

반대한다. 처음 유전자변형 식품이 도

재산의 형태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모

으로 남기게 될 것이다

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지금으로서 는 GMO 원료가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원치 않아도 섭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U6

2015년 10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인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움직임 ‘레인보우’ 그 다섯 번째 이야기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권리

인권 유네스코학교에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라는 7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내는 활동이다. 아직은 소수이고 작은 활동이지만 세상의 변화는 이런 마음과 힘이 모일 때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 레인보우 그 다섯 번째 이야기는 ‘인권’이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리

있다. 헝가리 경찰은 뢰츠케 국경검문

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이

소에서 물병과 돌 등을 던지는 난민들

화제가 된 이후 세계의 관심이 난민에

에게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으

게 집중되고 있다. 그리스로 가던 고무

며, 이 과정에서 철조망을 자르거나 훼

보트는 뒤집혔고, 이들 가족의 안타까

손한 난민 60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

운 꿈은 죽음으로 종결됐다. 쿠르디의

졌다. 이에 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죽음은 그동안 냉정하기만 하던 유럽

은 “용납 안 될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

국가들의 난민 정책을 바꾸어 놓았고,

하면서 “난민들의 인권을 존중하라”고

난민의 인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헝가리 당국에 거듭 촉구했다.

했다. 독일·영국·프랑스가 모두 추가로

세계인권선언 1조에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라고 나와 있다

대상이 되어 왔다. 많이 나아진 것 같지

다 이날을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

만, 세계 여성의 인권 역시 과제다. 지

로 기념하며, 인권을 발전시키고 보호

난민을 받아주겠다고 발표했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이들

난 9월 17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하자는 노력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다

그러나 난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그동안 인권은 다양한 형태로 고민의

APEC 여성경제회의에 참석해 캐서린

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러셀 미 국무부 국제여성문제 특임대사

유네스코는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 수

를 만나 여성의 경제활동을 높이는 방

호의 방벽을 구축한다’는 헌장의 정신

안과 전시 성폭력 등 여성인권 문제에

에 걸맞게 ‘세계인권선언’의 채택 과정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수많

에 많은 공헌을 했으며, 창립 이후 일관

은 인권 문제들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되게 보편적인 인권 인식을 향상하기

‘인권’에 관한 논의는 어디에서부터 시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여성,

2010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선언문 지구 마을의 모든 이웃들과 내가 평등하게 소중하다는 약속이 인권이다.

작해야 할까.

성소수자, 인종 등 유네스코는 모든 종

1. 인간의 내면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없으므로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류의 차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1978년 ‘인권 문화 증진을 위한 유네스

‘세계인권선언 1조’의 내용이다. 1948

코·빌바오 상’을 제정해 2년마다 세계의

년 12월 10일 국제사회는 온 인류와 정

인권 문화 창출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

부가 인권 의식을 높이고 인권을 증진

에게 수여하며, 2004년 ‘인종차별반대

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도시연합’을 결성해 지방정부들의 인종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했다. 또한 해마

차별 철폐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자.

2. 우리들의 가장 근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사회적 소외자가

차별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자.

3. 스스로 앞장서서 행동하는 청소년으로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인권이

존중 받을 수 있도록 각종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2015년 10월 1일

case

U7

1

여배우보다 더 아름다운 인권 운동가 안젤리나 졸리

했고, 2005년 유엔 글로벌 인권상을, 2013년에는 진 허슐트 인도주의 상도 수상했다. 졸리의 이러한 행보가 시작된 곳은 전쟁의 잔혹한 상처가 남아 있는 ‘캄보디아’였다. 2001년 영화 &lt;툼 레이더&gt;를 촬영하기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한 이후,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뒤 생후 7개월인 캄보디아 출신 매덕스를

미국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그

아들로 입양했다.

를 수식하는 단어는 또 있다. ‘인권 운동가’다. 그는 유엔난민기

이러한 인연 덕분에 그는 오는 11월 영화 &lt;그들이 아버지를 죽

구(UNHCR) 특별대사로 활동하며 분쟁지역 난민 구호, 전쟁

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gt;의 감독으로 나선다. 캄보디아

성폭력 근절 등에 앞장서 왔다.

출신 인권운동가이자 작가인 로웅 웅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

지금까지 각종 사회단체에 기부한 액수는 수천억 원에 달한다.

로 하는 이 영화는, 1975년 크메르 루주 정권 아래서 소년병으

특히 남편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함께한 이후부터는 졸리

로 훈련받다 탈출해 살아남은 어린 로웅의 시선으로 당시 암

피트 재단을 세워 아프간에 여학교를 세우고 아동보호단체를

울했던 캄보디아를 그려낼 예정이다. 그는 영화 촬영을 앞두고

지원하며, 난민구호단체를 돕고 있다. 그저 돈만 내는 것이 아

“매덕스와 나는 이 영화를 함께 준비할 것이고 그 아이의 나라

니라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난민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

에 대한 역사를 함께 배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졸리는 이에 앞

고 있다.

서 2011년 보스니아 내전을 소재로 한 영화 &lt;더 랜드 오브 블

그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의 특사 자격으로 내전 중인 시리아

러드 앤드 허니&gt;를 연출해 평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인근 지역의 난민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기도 했다. 현지에서

앞으로 졸리의 배우로서의 모습은 보기 힘들 듯하다. 그는 지

시리아와 시리아 주변국이 닥친 위기를 CNN 네트워크를 통해

난해 영화 &lt;클레오파트라&gt;를 끝으로 배우로서 은퇴하겠다는

전달해 여론을 움직였다. 또한 보코하람의 나이지리아 여중생

의사를 밝혔다. 은퇴 후에는 영화 제작과 함께 사회적 문제, 인

납치 사건을 강하게 규탄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권 문제 등에 더 신경을 쓸 계획이다.

공로를 인정받아 유엔 기자단으로부터 ‘세계시민상’을 받기도

2

3

case

case

인신매매 여성들 구조하는 네팔의 ‘마더 테레사’

나의 변화가 우리의 변화, 세상의 변화가 됩니다

아누라다 코이랄라

경기 백운고등학교

네팔에 위치한 ‘마이티 네팔’(어머니의 집)은 인신매매 피해 여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고등학교는 인권, 다문화, 환경,

성들의 구호·재활 단체다. 성매매 업소를 급습하거나 국경을 순

경제정의를 주제로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가운

찰하면서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구조하고, 피해자들에게 쉼터와

데 중점을 둔 과제 중 하나는 ‘학생과 교사의 인권’이었다.

재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방 두 개의 좁은 공간에서 시

학생들은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나, 발로 뛰는 것’을 캐치프레

작한 이 단체는 현재 29개의 국내 지부와 전 세계 후원 네트워

이즈로 정했다. 나 자신의 인식을 바꿈으로써 학교와 지역사

크를 갖춘 조직으로 성장했다. ‘마이티 네팔’의 설립자 아누라다

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코이랄라 이사장의 굳은 신념과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

먼저, 아침에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유네스코 동아리원

했던 일이다.

들을 중심으로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주로 학교 폭력, 왕따, 사이버 언어폭력 등을 예방하는 취지의 캠페인 활동이었다.

‘네팔의 어머니’, ‘네팔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그는 전직 영어

인권영화 &lt;월플라워&gt;도 감상했다. 어린 시절 학대 받은 상처

교사이며, 여성들의 인권신장을 위한 투쟁으로 세계에서 인정

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이,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를 만나

받는 사회운동가다. 이런 공로로 2004~2005년 ‘네팔에서 가

점차 바뀌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학

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연속으로 선정됐다. 또 2005년에는 세

생들은 “남들과 다름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차별하는 우리

계평화종교연합 평화대사, 2007년 스페인 소피아 여왕상 은메

사회의 비뚤어진 인식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개선시켜야 한

달, 2008년 UN 네팔 여성위원회 감사패, 2010년 CNN ‘올해의

다는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인권 다문화·세계화

영웅’ 등에 선정됐다.

관련 외국어 경시대회’를 개최했다. 팝송 대회를 열어 학생들

코이랄라가 폭력과 인신매매에 노출된 여성들에게 관심을 갖게

과 함께 구슬로 된 팔찌, 가방, 지갑 등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

된 것은 뼈아픈 개인사에서 비롯됐다. 네팔은 가부장적인 사회

고 있다. 앞길이 막막한 소녀들에게 살길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구조 탓에 가정 폭력이 빈번하고, 노동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

CNN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마이티 네팔’을 통해 구조 받은 여

성일 정도로 여성 차별이 심각했다. 그녀 자신도 남편의 구타로

성들은 최소 1만 2000명이 넘는다. 그간 사무실을 습격 당하거

‘희움 팔찌 나누기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희움 의식 팔찌’

세 번이나 유산을 했지만 하소연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후

나 살해 협박을 받은 적도 적지 않았지만, 결코 그녀의 발걸음

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회복 운동을 지지하기 위

남편에게서 벗어나 100달러인 월급으로 작은 가게를 차리고,

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해 만들어진 것으로, 수익금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활동

가정폭력과 인신매매로 버림받은 여성들을 돕기 시작했다.

CNN ‘올해의 영웅상’을 받은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인신매

과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하기에 더 뜻깊었다.

1990년대 초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 여성들이 늘어나자 본격적

매는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인류에 대한 수치”라며 “우리의 딸들

“우리들의 이러한 변화와 노력이 세상에 크게 영향력을 줄

으로 이 일에 전념했다. 인신매매가 주로 자행되는 인도와 네팔

을 위해 인신매매 없는 사회 만들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

만큼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이러

국경을 경찰과 함께 순찰하거나 사창가를 급습해 7~14세인 아

는 소감을 밝혔다.

한 작고 소중한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통해 하나의 작은 씨앗

이 세계 각국의 음악에 대해 접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1·2 학년을 대상으로 ‘인권 다문화·세계화’를 주제로 영어·중국 어·일본어 말하기 대회를 실시했다.

이들을 구했다. 이렇게 구한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거나 마

이 뿌려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친구, 학교, 가족, 더 나

이티 네팔 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교육을 시킨다. 기초교육

아가 우리 사회,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작은 씨앗 말이죠.”


U8

2015년 10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엄홍길 대장이 권하는 한 권의 책

&lt;섀클턴의 위대한 항해&gt; 산악인 엄홍길은 늘 산에 산다. 국내에 있을 때는 늘 집 뒤 북한산에 오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넘어지지 않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성공한 사람들이란 어쩌면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삶을 산 사람들일 것이다. 산악인 엄홍길도 그러했다. 좌절의 순간, 그가 움켜쥔 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lt;섀클턴의 위대한 항해&gt;.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는 부제처럼 이 책은 그를 절망 속에서 꺼내주었고, 결국 세계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 봉우리 16개를 등정하게 이끌었다. 늘 “도전하라”고 외치는, ‘영원한 등반대장’ 엄홍길이 가슴으로 들려주는 한 권의 책 이야기.

변함이 없다. 그에게 산은 히말라야든, 북한산이 든, 도봉산이든, 늘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다. 그 는 청소년들에게 등산의 유용성을 전하고 싶어 한다. 이런 취지로 2012년부터 성북교육지원청 과 함께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강북구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운영해오고 있다. 대상은 중학교 2학년 학생들로, 엄 대장과 산에 오르며 도전, 희 망, 꿈, 동료애, 극복정신 등을 배우고 기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엄홍길이 등산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독서다. “독서는 늘 제게 많은 정신적인 영감과 마음의

남극 횡단 탐험기인 &lt;섀클턴의 위대한 항해&gt;를 추천한다.

다를 뿐, ‘도전’이라는 점에서는 같았다. 지금은 첨단 과학

1914년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영국을 출발해, 남극 횡단

장비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어니스트 섀클턴 선장이 살았

는 것 같아요.”

탐험에 나선 28명의 537일간의 도전기가 실린 책이다. 나

던 1910년대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독서는 누구에게나 유용하지만, 그는 특히 청소

는 이 책을 2000년 히말라야 베이스캠프에서 읽고 크게 감

도전이었던 셈이다.

년들에게 꼭 필요한, 그야말로 ‘건강한 정신을 위

명을 받았다. 당시 히말라야 등반은 세 번째 도전이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나와 비슷한 상황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 양식’이라고 말한다.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큰

대장의 고뇌나 배가 난파 되면서 생기는 문제 등 그 과정

“요즘 청소년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약합니

사고가 터졌다. 우리를 도왔던 현지 셀파가 7000미터가 넘

들이 매우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그 상황 속에서

다. 뭔가 이루려고 하다가 쉽게 좌절하죠. 패기와

는 히말라야 산 위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것이다. 우리는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었다. 시대를 초월해, 공간을 초월

열정, 오기와 근성이 필요합니다. 독서를 통해서

급히 그를 데리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했지만, 내려오는 길

해 그들 이야기는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대동소이했다.

에 그만 사망하고 말았다. 시신은 헬리콥터로 카트만두로

게다가 그들의 여건에 비해 우리는 훨씬 좋은 상황에 있다

이송해 장례를 치렀고, 남겨진 우리는 동료를 잃었다는 슬

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28

픔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명의 대원들이 무사 귀환한 것은 섀클턴의 리더십, 인내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등반을 포기하고 다음 기회

심, 용기 덕분이었다.

에 다시 와야 하나, 아니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심기일전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용기를 얻었고, 이미 지쳐 있었던

해 다시 올라가야 하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일주일

대원들과 셀파들을 독려해서 다시 히말라야에 올랐다. 그

이 넘게 산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함께 왔던 모 일

리고 결국 히말라야 등반에 성공했다.

간지 기자가 내게 책 한 권을 건넸다. &lt;섀클턴의 위대한 항

지금도 가끔 지칠 때면 이 책을 꺼내 읽는다. 표지를 보기

해&gt;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바로 이 책

만 해도 당시 상황이 한눈에 펼쳐진다. 그리고 잃었던 힘

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먼 다큐 소설이었다. 나는

을 다시 얻게 된다. 살면서 절망의 순간을 종종 만나게 될

이 책을 받아 들고 첫 장을 들추자마자, 어느새 한 권을 다

것이다.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고, 왕따를 경험할 수도 있

읽어 내려갔다. 그 사이 창밖에는 빛은 물러가고 칠흑 같

다. “이제 정말 끝이야”, “나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은 어둠만이 깔려 있었다.

하는 낙담의 순간도 온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끝이 아니

남극은 수평의 도전이고, 등반은 수직의 도전이라는 점만

다. 바로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안정을 찾게 합니다. 새로운 영혼을 불어 넣어주

정신적인 양식을 채우다 보면, 강한 정신력을 갖 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건강한 마 음을 갖고, 그 마음이 전파되어 몸과 마음이 건강 한 청소년들이 됐으면 좋겠네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용기 없는 일주일

정은숙

창비

2015. 6. 19

음악의 섬 무사이

박진홍 글, 한호진 그림

다숲

2015. 4. 20

빅 히스토리 13: 도시와 국가를 발전시킨 원동력은 무엇일까?

유은규, 이춘산 글, 최윤선 그림

와이스쿨

2015. 6. 30

중·고

생각이 크는 인문학 7: 감정

이지영 글, 이진아 그림

을파소

2015. 6. 30

사회는 쉽다! 10: 사회 공부는 왜 하는 걸까?

김서윤 글, 우지현 그림

비룡소

2015. 7. 17

청소년을 위한 토닥토닥 명언 노트

허시봉

슬로래빗

2015. 7. 27

중·고

자연과학

아인슈타인의 빛: 아인슈타인

프레데릭 모를로 글, 안마르고 람슈타인 그림/허보미

함께읽는책

2015. 7. 20

실용일반

꿈을 디자인하라

임경묵

꿈결

2015. 7. 8

바다로 가는 합창단

원재길 글, 허구 그림

한림출판사

2015. 6. 10

탐정 백봉달, 빨간 모자를 찾아라!

정혜윤

책읽는곰

2015. 6. 2

초·중

문학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유아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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