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5년 12월호

Page 1

www.unesco.or.kr/news

1964년 1월 창간 / 제714호

2015년 12월 1일

“가슴 따뜻한 여러분이 바로 유네스코입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뒤를 돌아봅

우리나라만 해도 의미 있는 구호 사업을 하는 유수

을 앞둔 아이 이름으로 후원을 시작하신 어머니,

니다. 아마도 미처 못다 한 사랑, 꿈, 일 같은 것

의 단체들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 비하면 저희 유

이제야 마음을 열었다며 “늦게 시작해 미안하다”

네스코한국위원회는 갓난아이와 마찬가지입

고만 하신 중년 신사, &lt;유네스코뉴스&gt;를 계속 구

니다. 후원 모금을 시작한

독하다가 뒤늦게 취직해 첫 후원을 한다는 젊은

지 두 해에 불과하기

이까지 어느 한 분, 어느 사연 하나 소중하지 않은

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다음 해로 가 는 발길을 붙잡기 때문일 것입니다. 올 한 해,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그

때문입니다. 그러다

것이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

보니 걸음마를 배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네스코를 위해 마음을 쓰

다. 바로 여러분이 곁에 계

는 아기처럼 힘겨워

시는 분들도 적지 않음을 저희는 압니다.

셨기 때문입니다.

할 때도 있습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 해, 저희는 지구촌의 소외 받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교육 으로 희망을 전해주기 위해 국민후 원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세우는 것은 다름 아닌 여러

신 분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행사에 직접 찾

분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아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신 분들, 캠페인을 벌

언제인가 한 소년의 후원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는 어린 학생들의 등을 말없이 두드려 주시고

불우한 환경에서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니는 소

가시는 분들, 지구촌 너머 이웃들의 아픔을 안타

년이었습니다. 주변에서 도움의 손길을 받아 자

까워하시는 분들….

신의 꿈을 펼치고 있으니, 이제 자신도 누군가에

평화와 나눔을 위해 마음을 쓰시는 여러분 모두

로 우리나라가 다시 일어설 힘을 얻

게 작은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큰

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지구촌

어른이 되었을 때, 한국을 빛

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주

가 바로 유네스코 가족입니다. 일년에 13월이 없는 까닭은 아마도 못

내는 광고제작자가 되어

다 한 모든 걸 12월에 쏟아내라는 의

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더 많은 후원을 하겠다

미일 것입니다.

그 소중한 일을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국

는 약속도 했습니다.

저희가 그간 미처 드리지 못했던 감

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 이뿐이겠습니까.

사와 사랑의 마음을 이 지면 위에 실

저희가 빵이나 약이 아니라 교육을 나눔의

“정직하게 받는 연금의

모토로 삼은 것은, 오래전 우리나라가 그러

아주 작은 부분을 매월 보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유산센터 홈피 메인에 오르고 유산센터 소장 감사 서한도 간 후원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하나투 어’(대표이사 최현석)가 공여한 기금을 중심으로 한위가 발간한 세계유산지 도와 책자의 우편 수익이 포함돼 있다. 이번 기금은 지진으로 파괴된 네팔의 세계유산 등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보 호활동 기금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특별한 뉴스는 그후 유네스코 세

임형주 평화예술 친선대사와 함께하는

어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함께해주신 모든 분

드리니 소중하게 사용해 달라”는

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야기를 남기신 할아버님, 훗날 아이가 이웃

여러분이 곁에 계셔서 진정 행복했습니다.

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두 돌

한위-하나투어 ‘세계유산기금’ 공여, 잔잔한 반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지난 한 해 동안 유 네스코 지구촌 교육 지 원 사업에 동참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의 마 음을 전하기 위해 12월 28일 서울 명동 유네스 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유네 스코 후원자의 밤’을 개최합니다. 특 별히 이번 행사는 세계적 팝페라 테 너인 임형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예술 친선대사가 함께하며, 임

을 위해 페이스북에 따뜻한 응원의 글을 남겨 주

60여 년 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유

늘보다 내일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유네스코 후원자의 밤

그때마다 저희를 일으켜

네스코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으

했던 것처럼 교육이야말로 사람의 삶을, 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총 장 민동석)가 11월 1일 프랑스 파리 유 네스코 본부에서 ‘기금 약정식’을 갖고 세계유산기금 10만 달러(총 3년간)를 공여한 사실이 유네스코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세계유산기금은 국가위원회로 서는 최초로 세계유산 분야에서 민

아프리카 오지에서 땀 흘리는 브릿지 활동가들

계유산센터 웹사이트(whc.unesco. org)의 메인 화면을 장식했고, 메틸드 뢰슬러 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최근 한 위 민동석 사무총장에게 감사 서한을 보내왔다. 뢰슬러 소장은 “한국 기업들 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기금모금 프 로그램을 시작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향후 유네스 코 세계유산센터와 유네스코한국위원 회의 협력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 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함께해 주세요

12월 28일(월) 형주 친선대사는 후원 자님을 위해 작은 음 악회를 선사할 예정입 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아프리카, 아시아 에 전해진 소중한 나눔 이야기를 전해드릴 ‘유 네스코 후원자의 밤’ 행사에 후원자 님의 많은 관심과 참가를 바랍니다. 빵 한 개보다 한 권의 책이 가져올 아름다운 변화를 믿는 유네스코의 후원자님, 당신을 기다립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올림

유네스코 교육기금 마련 위한

양방언 나눔 콘서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평화예술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 방언 씨와 함께 12월 17일 오후 7 시30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유 네스코 교육 기금 마련을 위한 양 방언 나눔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은 통영국제음악재단과 양방 언 홍보대사의 공동주관 및 후원으로 기획 되었고, 양방언 대사가 한위 후원CF 배경 음악으로 기부한 ‘연두빛의 시간’을 비롯, ‘Frontier’, ‘Mint Academy’ 등 다양한 프로

12월 17일(목)

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공연 수 익금 전액은 아프리카와 아시 아의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지 원 사업’에 뜻깊게 사용됩니다. 양방언 대사는 음악과 문화 를 사랑하는 도시 통영에서 클 래식, 록, 재즈, 국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신곡 도 공개할 계획입니다(관련 정보 11면). 단체할인 문의: 통영국제음악재단 055) 650-0400 유네스코뉴스 구독자 할인 문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번없이)1800-9971


2

2015년 12월 1일

‘2030 어젠더’ 기여 방안 등 논의, 한위 ‘유네스코 외교’도 눈길 제38차 유네스코 총회, 국가위 전체회의 등 파리 본부서 11월 개최 제38차 유네스코 총회가 지난 11월 3 일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됐다. 유네스코 창립 70주 년에 즈음하여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준 회원국으로 새로 가입한 카리브해 소재 영국령 섬나라인 몬트세라트를 비롯해 195개 정회원국, 10개 준회원국, 국제기 구 및 국제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총회는 2016-2017년도 유네스코 사업의 방향과 예산(미화 6억 6700만 달 러)을 채택하고 유네스코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2030 어젠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한 재정 위 기 상황의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조직관 리 및 조직개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번 총회에서 유네스코 회원국 가입을 시 도한 코소보는 찬성 92표, 반대 50표로 출석 회원국의 ⅔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해 가입에 실패했다. 총회 기간 중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민동석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유네스코 외교를 펼쳤다. 민동석 총장은

15면 고 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 후기 평화, 시 되어 선율 되어 세계를 적시던 날 16면 브릿지 희망 스토리 배움의 열정, 그 어떤 것으로도 꺾을 수 없습니다 19면 2015년 한위와 함께한 아름다운 기업들 10면 유네스코 교육나눔 후원자들의 한마디 13면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수상팀 활동 속으로 평화 심고 꿈 일군 청춘들의 뜨거웠던 여섯 달 14면 유네스코 토픽 / 폴 듀달 교수 기고문 “유네스코는 정말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15면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노화 막는 꿈의 연구, 현실화될까 16면 한국의 전통산사 / 법주사

민동석 사무총장이 유네스코국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원개발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 롯해 쿡아일랜드 국무총리, 레소토 교육 훈련부 장관, 스와질랜드 교육부 장관, 짐바브웨 초중등교육부 장관, 보츠와나 교육·기술개발부 장관, 잠비아 고등교 육부 차관, 유네스코자메이카위원회 사 무총장 등과 면담을 갖고 유네스코 브릿 지 프로그램을 비롯한 교육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총회 하루 전에 열린 제2차 유 네스코국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민 동석 사무총장이 국가위원회 사상 최초 로 후원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의 ‘대중-기업 파트너 십’ 사례를 발표해 큰 관심과 호응을 이 끌어냈다.

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도시 간 협력 방안을 찾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15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 석)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공동으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 원 극장3에서 ‘2015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워크숍에서 는 국내 ‘유네스코 창의도시’ 관련 지자 체와 도시개발 전문가들이 모여 각 도 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개발 사례를 공유하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 크’의 활용 방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 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기조 발제는 △마사유키 사사키 도시샤대학교 교수의 ‘지속가능개발목 표(SDGs)와 도시개발’ △한경구 서울 대학교 자유전공학부장의 ‘유네스코 창

14면 유네스코 칼럼·주재관 서신

의도시 네트워크의 의의 및 가능성’ △ 구니히로 노다 일본 창의도시네트워크 고문의 ‘일본 사례를 통해 본 창의도시 의 발전 방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네 트워크에 대한 소개와 국내 기가입도시 와 가입 준비도시의 현황 발표, 지속가 능발전을 위한 도시 간 협력 방안과 ‘유 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활동 방안에 대한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 부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 숍’을 시작으로 국내 도시들의 국내외 네트워크 형성 및 국제교류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문화 분야에서의 국제역 량 강화를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국내 도시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 크’ 진출과 활동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 강화에 협력 해 나갈 계획이다. 유네스코는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을 지닌 도시를 심사해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해오고 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간 네 트워크로,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문 화산업을 육성하고 도시들 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고자 지 난 2004년 출범했다. 현재 전 세계 32개 국 69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으며, 국내 에는 서울(디자인), 이천(공예와 민속 예술), 전주(음식), 광주(미디어아트), 부산(영화) 등 5개의 유네스코 창의도 시가 있다. 서지형 문화커뮤니케이션팀

19면 지상 페이스북·4컷 만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U1~U8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서자연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news@unesco.or.kr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11월 1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총회장에서 유네스코 창 설 70주년과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 을 개최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의 타이틀은 무엇일까요? ① 사랑에 목마르다 ② 우정에 목마르다 ③ 평화에 목마르다 퀴즈응모하기 : 12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

한국 발전 함께한 유네스코, 그 영향력을 살피다 한위 유네스코 기여도 연구·분석 책자 발간, 파리 전체회의서 배포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 위)가 지난 60년 동안 유네스코와 한위가 한국 사회 발전에 미친 영향력을 연구· 분석한 보고서 &lt;Value and Impact of UNESCO Activities in Korea&gt;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한위가 지난 2014 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와 한위 의 사업 의미와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공 감대를 넓히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2013년 유네스코 영국위원회가 유네 스코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측정을 최초로 시도 해 &lt;Wider Value of UNESCO to the U.K.&gt;라는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나, 이번 연구 보고서와 차이가 있다. 이번

보고서는 단순히 유네스코의 활동 가치 를 계량화한 양적 연구에 그치지 않고, 전후부터 현재까지 유네스코가 한국에 기여한 바를 교육, 자연과학, 인문사회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청년 등 6가지 분야로 나누어 연대순으로 분석 한 질적 연구를 더한 점이 돋보인다. 한위는 이 연구보고서를 11월 2일 프 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차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개 및 배포 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국문판 연구보 고서 &lt;교과서 한 권의 기적: 유네스코는 우리를 어떻게 바꿨나&gt; 또한 연내에 발 간할 예정이다. 고영아 국제협력조정팀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 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 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1일

3

‘모두를 위한 교육’ 위해 아시아 문해교육 현장전문가들 한자리에 한위 ‘지속가능발전목표(SDG) 국제교육협력 포럼’ 11월 하순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총장 민동석)는 11월 24일부터 4일간 서울 명 동 유네스코회관 유네스코홀에서 아시 아 저개발국의 기초·문해교육 및 기후변 화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단체 활동가들 을 초청해 ‘유네스코 SDG 국제교육협 력 포럼’을 개최했다. ‘아시아 파트너십 을 통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사 회 발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아시아 13개국 기초·문해교육 및 평생학 습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와 실무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번 포럼은 유엔의 새로운 국제개발 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아 래 국제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자 기획 됐다. 특히 포럼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 표’(SDGs)가 강조하는 참여와 파트너 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기초교 육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또한 유 네스코의 주도로 설정된 교육 분야 목표인 ‘모든 사람 을 위한 포용적이 고 형평성 있는 양 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의 증진’을 이루기 위 한 협력 방안도 모 색됐다. 이와 같은 목표는 사회·문화· 경제적 이유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 는 지구촌 곳곳의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 는 새로운 교육 의제로 평가 받고 있다. 한편, 이번 포럼 폐회식에서는 ‘세계 문해의 날 기념 온라인 사진 콘테스트’ 에 대한 시상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총 61점의 응모 사진 가운데 파키스탄 분야드문해협의회의 작품이 1위로 선정

유네스코 SDG 국제교육포럼 강연 모습

됐고, 동티모르의 유네스코동티모르위 원회와 라오스의 교육부 교원교육국의 작품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 사 진 콘테스트는 세계 문해의 날(9월 8일) 을 맞아 문해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 식을 높이기 위해 ‘유네스코 브릿지 아 시아 사업’ 중 세종 문해교육 프로젝트 가 펼쳐지는 현지 협력기관들을 대상으

세계와 함께 호흡할 ‘유네스코 중학생 세계시민’ 탄생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첫 수료식 열려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수료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세계시민선언’ 10개조를 낭독하고 있다

세계와 함께 호흡할 ‘유네스코 중학생 세계시민’ 35명이 최근 탄생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유 네스코세계시민학교(교장 민동석)는 11 월 14일 ‘중학생 세계시민교실’ 수료식 을 열어 8주 정규과정을 모두 마친 서 울, 인천, 경기 지역 중학생 35명에게 수 료증을 수여했다. 이들 중학생 35명은 지난 9월 5일부 터 추석 연휴 기간 등을 제외한 8주 동

안 꿀맛 같은 늦잠을 즐기고 싶은 토요 일 오전을 반납한 채 “유네스코다움”을 토대로 짜여진 세계시민교실 수업에 참 가해 세계의 상호연결성, 생물·언어·문 화 다양성, 기후변화, 지구촌 교육 나눔 등을 익히고 매주 이와 관련된 실천과제 를 수행한 뒤 그 결과를 동료·친구들끼 리 나누었다. 8주 수업에는 변상경 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 전 의장, 주한 잠비아 유학

‘세계 문해의 날’ 사진 콘테스트 1위 수상 작품

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은 한위가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 고 있는 아시아 저개발국 교육나눔 사 업으로, 교육부의 지원과 국민의 후원 금으로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 아 13개 저개발국에서 62개 현지 기초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용시 브릿지2팀장

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프로그램 참가자 등이 강사로 나서 학생들이 세계 와 소통하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책 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이 날 수료식에서 35명의 학생들은 매 수업 주제를 바탕으로 스스로 만든 ‘세 계시민선언’ 10개조를 함께 낭독하면서 나와 가족, 학교, 마을, 대한민국, 나아 가 세계의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세계시 민이 될 것임을 다짐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중학생 세계시민교 실은 내년에는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실 신종범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시된다.

예술가들의 따뜻한 마음,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예술이 되다

하나투어, ‘세계유산 전문가이드 동반 여행 상품’ 선봬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한위에 저개발국 교육지원 기부금 전달

여행의 격 높이고 수익금으로 유산 보호 및 교육 지원 기금 조성도

기부금 전달식 후 자리를 함께한 한위와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관계자들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이 교육 지원으 로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의 자립을 돕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에 힘을 보 탰다. 김병희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대회 장과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23일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

스코 지구촌 교육지원 사업을 위한 기부 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 기부금은 권대 하, 권주경, 금송가현, 김영자, 노광, 방 영민, 하정민 등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MIAF, Myeongdong International Art Festival) 참여 작가 7인의 작품 판 매금 일부를 모아 조성한 기금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명동국제아트

하나투어가 12월 7일 ‘전문가이드와 함께 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여행’ 상 품 기획전을 출시한다. 하나투어는 지난 2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세계유 산 전문가이드 교육 과정을 업계 최초 로 개설한 바 있다. 일본 지역을 시작 으로 중국, 동남아까지 확장 진행된 이 교육 과정은 총 500명 이상의 전문가 이드를 양성하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여행 상품은 각 지역별 세계유산 전문가이드(동남아의 경우 해설사)가 동행하여,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지나칠 법한 세계유산에 대 페스티벌은 지난 11월 9일부터 14일까 지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화합과 대통합의 의미를 되새 기고, 명동을 문화예술축제의 장으로 만 들어 명동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며,

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달하 고 여행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예약자 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니 올 겨울, 세계유산의 가치를 느껴보는 유익한 여행과 함께 이벤트 당첨의 행운도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한편, 하나투어는 세계유산 전문가 이드 교육 대상 지역을 미주, 중남미, 유럽 지역으로 확장하여 상품 다양화 를 계획 중이다. 상품 수익금의 일부 는 향후 세계유산 보호, 개도국 교육 지원을 위한 공여금으로 조성할 예정 이다.

중구 지역주민의 문화예술향유권 확대 에 이바지하고자 기획되었으며, 국내외 작가 84인이 참여했다. 향후 양 기관은 유네스코의 지구촌 교 육지원 사업 지원, 명동 지역문화 활성 화 등에 상호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4

2015년 12월 1일

세계유산 등재 그후 남한산성 이야기

조두원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책임연구원(박사)

남한산성은 지난해 6월에 개최된 38차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조선시대 임시 수도로서 16세기와 18세기에 이르는 기 간 동안 동아시아의 한국과 중국, 일본 간에 산성 건축술이 상호 교류한 중요한 증거이자, 한국 축성술의 기술적 발달을 잘 보전하고 있는 산성 건축의 탁월한 사례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등재 이후에는 세계유산 등재 때 이코 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 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세계유산 남한산 성의 보존관리전담기구인 남한산성문화 관광사업단을 더욱 더 강화하고 조직적 으로 관리하기 위해 2015년 1월 2일자로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이하 센터)로 개편하고, 명칭 변경과 함께 유산 보존관 리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기획사 업팀, 문화유산팀 2팀에서 기획협력팀, 유산활용팀, 유산보존팀 3개 팀으로 변

주재관 서신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경 및 신설하였다. 이외에도 남한산성 내 현안과제 해결 과 고품격 역사문화명소로 발전하기 위 해 민·관 합동 협의체인 ‘세계유산 남한 산성 민·관 협의체 출범식’이 지난 10월 7일 남한산성행궁 내행전에서 있었다. 그리고 남한산성 문화유산 지킴이, 생태 계 보전 활동과 관련한 기업의 참여 기 회를 확대하고자 지난 10월 31일 호반건 설과 &#39;남한산성 문화유산 가꾸기 및 생태 계보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39;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는 세계유 산 등재 후 지속적으로 세계유산적 가치 에 관한 심화연구를 진행하고 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을 통해 진정성에 근거한 유 산 활용을 권고하고 있어, 센터는 남한산 성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 프로

그램을 운영하여 방문객에게 체험과 교 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등재 후 증가된 외국인 방문객들을 위 해 행궁전통공원 내 방문자센터를 설립 하였으며, 영·중·일어를 구사하는 외국 어 해설사를 배치하여 다양한 정보와 안 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11 일부터 13일까지 총 3일간 남한산성 일 대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 을 기념하는 &lt;Go Together 남한산성&gt; 축제가 펼쳐졌다. 1주년에 맞춘 특별 프 로그램으로는 &lt;남한산성 talk 콘서트&gt;, &lt;역사토론극&gt;, &lt;남한산성 외국인 과거시 험&gt;이 주말을 이용해 진행되었다. 더불어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 그리고 세계의 성곽유산을 비교해 볼 수 있는 &lt;세계의 성곽을 보다&gt; 특별사진전을 성 곽사진 50점으로 구성해 남한산성 행궁

전통공원에 전시하고 있다. 특별사진전 과 관련해 수원문화재단에서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관련한 사진을 협조해 주었 을 뿐 아니라, 센터 직원들이 국내외 현 장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에 활 용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이 쌓아온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관리에 관 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군사유산네트워크 구 축을 목표로 국제학술대회 개최와 국제 교류를 활발하게 벌일 예정이다. 끝으로, 사전지식을 가지고 남한산성 을 방문하면 유익한 몇 곳을 안내하고자 한다. 우선 조선의 임시수도라는 말을 쉽 게 이해 할 수 있는 곳인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이다. 이곳을 통해 수도 서울과의 지정학적 관계를 살필 수 있으며, 왜 남 한산성이 임시수도로서 합당했는지 알 수 있다. 조선 인조임금 치세 때 남한산 성은 승영 사찰을 통해 대대적으로 수축 되고 관리되었는데, 동성 일대에 위치한 장경사를 비롯해 최근 발굴, 정비된 한흥 사지 등 사찰 및 사찰터가 잘 보존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17세기-18세기 성벽 축성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 한산성 외성인 봉암성과 한봉성 방문을 추천해본다.

유네스코 창립 70주년의 해를 돌아보며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겨울로 접어들면서 여기 파리에는 추 적추적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서 울에 포근한 첫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너 무나 멀게만 느껴집니다. 세밑이 다가오 니 길거리의 성탄 장식도 반짝거리기 시 작했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지만 이 곳은 아직 올해를 마무리하기는 좀 이릅니다. 150여 개국 정상들이 참여하 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파리에 서 열리고 있으며, 또 12월 중순에는 문 화다양성협약 정부간위원회 회의 등 유 네스코 일정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올 한 해는 특히 시작부터 분주했습니 다. 연초에 샤를리 에브도 사건이 일어나 면서 세계의 이목이 파리에 집중되었습 니다. 유네스코도 언론인과 종교계 인사 들을 초청해 언론과 표현의 자유, 다양성 존중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2015년 유엔 지정 ‘세계 빛의 해’ 주관기관으로서 유네스코 는 빛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빛이 인류의 생활과 문화, 발전 등 다양한 주 제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살펴보았 습니다. 특히 &lt;광학&gt;이라는 책을 펴내어 빛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이븐 알하이삼

유네스코 70주년 기념 웹사이트

을 조명하면서 이슬람이 세계 과학 발 전에 기여한 바에 주목하기도 했습니다. 기념품으로 나눠준 커다란 양초와 조명 이 달린 열쇠고리가 기억납니다. 2월 초에 열린 넷엑스플로 어워드 (Netexplo Award)를 우리나라 연구진 이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유네스코는 매 년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에너지, 환경,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인류의 삶에 영향을 줄 새로운 정보기술 10가지를 선정하여 넷엑스플로 어워드를 시상합니다. 올해 는 카이스트 조병진 교수 연구진이 개발 한 ‘착용형 발전소자’가 선정되었고, 그 중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는 그랑프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기술을 정교하게 발전시키면 개도국에 전기를 수월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동 안 어떤 진전이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여름에는 세계유산, 이어서 가을에

는 기록유산 등재와 관련하여 주변국들 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유네스코의 세 계유산과 기록유산은 모두 인류의 소중 한 자산인 문화·자연유산 및 기록물 중 에 후대에 물려주고 보존해야 할 것들 을 지정하여 보호하려는 취지로 시작되 었습니다. 세계유산, 무형문화유산, 기 록유산과 더불어 생물권보전지역, 지질 공원 등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제도들에 대한 회원국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해석하고 활용하려 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유산 이 지닌 가치에 대한 엄정한 평가 절차 와 유산 지정의 의미에 대해 다시 돌아 보게 합니다. 지난 11월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 네스코 회원국들은 유네스코 7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의 존재 의의를 재확인하 면서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변함없는 지

지를 약속했습니다. 총회 기간 중 파리 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기로 한 리더스포럼이 열리기 직전, 주말을 앞두고 벌어진 일 이었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 기에 안전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 지만 유네스코는 프랑스와 협의하여 예 정대로 리더스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테 러 후 첫 국제무대로 유네스코를 선택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리더스포럼 강 연에서 유네스코는 인류의 도덕적 양심 이며, 문화다양성을 인정하는 기반 위에 서 유네스코가 설립되었다는 점을 강조 했습니다. 고이치로 마쓰우라 전 사무총 장도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유네스코 의 사명을 강조하고 유네스코가 국제사 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기여하기 를 희망했습니다. 파리는 여전히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수도라 불리는 파리 에 유네스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우 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설립 70주년을 마무리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 해 유네스코는 더욱 필요하며, 회원국 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지원하고 지지할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새해는 이 땅에 평화가 더 넘실거리기를 두 손 모아 바 랍니다.


2015년 12월 1일

유네스코 본부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 후기

평화, 시 되어 선율 되어 세계를 적시던 날 “어제는 흰 구름이 다녀갔습니다. 어떤 반대도 어떤 이의(異議)도 하찮 은 날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날인가요….” 고은 시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파 리 유네스코 본부 총회장을 채웠다. 현악 8중주가 조용히 그 뒤를 받쳤다. 시가 고조될수록 음악도 힘 있게 울려 퍼졌고,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 씨 유네스코 창설 70주년과 대한민국 광 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유네스코한국위 원회는 2년마다 한 번 열리는 유네스코 본부 총회를 앞두고, 총회가 열리는 제 1회의실(Salle 1)에서 ‘고은 시인 시낭 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타이틀은 ‘평화에 목마르 다’(Thirsting for peace).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시인과 음악가 가 평화의 시를 낭송하고, 평화의 음악 을 선보이며 우리 민족의 평화에 대한 염원을 전 세계 유네스코 회원국 대표들 을 비롯해 유네스코 본부 직원과 파리 시민들과 나누기 위함이었다. 준비 과정도 길고, 참여하는 주체도 다양해 어려움도 많았던 만큼 실무팀 은 행사를 앞두고 걱정이 적지 않았다. 현지에서 섭외한 8명의 프랑스 현악 연 주가와 음악가 양방언 씨의 협연이 잘 맞을지, 고은 시인의 시를 영어로 낭송 할 프랑스 낭송배우 2명의 호흡은 어떨 지, 특히 행사의 클라이맥스가 될 ‘피날 레’ 무대에서 고은 시인과 음악가 양방 언 씨, 시와 음악의 조화가 얼마나 잘 이 뤄질지…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총회장 무대 한복판에는 총회에 쓸 거대 한 단상을 비롯해 총회를 위한 기본적인 세팅이 완료되어 있었고, 유네스코 본부 에서는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총회용 단상과 출연진을 함께 무대에 올

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지며 시와 음악 은 하나가 되었다. 고은 시인이 유네스코 창설 70주년 을 맞아 새롭게 지은 시 ‘그러나의 노 래’는 음악가 양방언 씨가 작곡한 선 율과 어우러지며 지난 11월 1일 프랑 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총회장에 모인 500여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려야 할 상황이었다. 긴장 속에 시작된 리허설. 피아노와 연주자들의 자리를 세팅하고 보니, 단 상은 가려져 작지만 아늑한 무대가 연 출되었다. 천만다행이었다. 뒤이어 도

씨의 피날레 무대 리허설은 완벽했다. 평소 리허설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고 은 시인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몇 번이 고 반복해 리허설에 임해주셨다. 참으 로 고마운 일이었다. 오후 5시. 드디어 평화의 염원이 시 되어, 선율 되어 세계인과 만날 시간이 되었다. 객석의 불이 꺼지고, 민동석 유 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 그리 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본부 사무 총장을 대신해 에릭 폴트 유네스코 본 부 대외협력공보섹터 사무차장보가 인 사말을 했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개회 사에서 “‘평화를 꿈꾸는 땅’ ‘지구촌 유

피날레 무대 후 청중의 박수갈채에 답례하는 고은 시인과 양방언 음악가

착한 8명의 현악 연주가들과 양방언 밴 드의 협연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연주 연습 중에 고은 시인이 양방언 씨 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공연장으로 들 어서자 리허설 분위기는 더욱 밝아졌 다. 곧바로 진행된 고은 시인과 양방언

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과 음악가가 전한 이번 감동이 세계의 평화 와 화합이라는 유네스코 이념을 실천해 나가는 데에 하나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 다”고 말했다. 특별영상 상영 후 등장한 고은 시인은

5

총회장 무대에 세팅된 전 세계 회원국의 국기들을 한 번씩 손으로 쓰다듬으며 등 장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은 시인은 유네스코 본부에 헌정하는 시인 ‘유네스코에게’를 비롯해 ‘히말라야 이 후’, ‘그것은…’, ‘일인칭은 슬프다’, ‘아리 랑’ 등 평화와 관련된 시 10편과 대표적 시집 『순간의 꽃』, 『두고온 시』의 짧은 시 20여 편을 한국어로 낭송했다. 시낭 송 배우 2명이 고은 시인의 시를 영어로 낭송하고, 무대 위편에 불어 자막을 제 공했다. 피날레 전 무대에서 고은 시인은 시 ‘아리랑’을 낭송한 후 ‘아리랑 아리랑 아 라리요’로 끝나는 시의 마지막 구절에 이어 우리 고유의 구슬픈 정서가 담긴 아리랑을 독창했다. 시와 노래의 경계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음정도 박자도 맞 지 않는 아리랑이었지만, 관객들의 마음 을 움직이기에는 충분했다. 음악가 양방언 씨의 공연도 성공적이 었다. ‘프론티어’ ‘민트 아카데미’ 등 대 표곡과 함께 우리 고유의 정선 아리랑을 재해석한 ‘정선 아리랑’을 연주했다. 매 곡마다 곡에 대한 설명이 자막으로 제공 되어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피아노와 현악 8중주, 타악기, 전통 타악기와 태 평소 대금, 그리고 여성 보컬의 조화에 500여 관객은 큰 박수를 보냈다. 행사 이틀 뒤 열린 총회에서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헌장은 언 제나 희망의 원천”이라며 “그 희망은 이 틀 전 한국의 대시인인 고은 시인이 지 은 ‘유네스코에게’라는 시에 잘 나타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보코바 사무총장 은 ‘모든 후광이여, 모든 미완성이여 여 기 있어라’로 시작되는 시 ‘유네스코에 게’의 일부를 직접 읽었다. 평화가 필요한 곳은 비단 한반도만은 아닐 터이다. 끔찍한 테러로, 전쟁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지금, ‘평화의 방벽’을 인간의 마음 속에 세워야 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은 여전히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김영은 홍보소통팀장

파리를 감동시킨 고은 시인의 헌정시 ‘유네스코에게’ To UNESCO

유네스코에게

Every aureole, every incompletion, be present here.

모든 후광이여 모든 미완성이여 여기 있어라

Wherever you come, barbarism retreats. Wherever you go, enlightenment arises.

네가 오는 곳마다 야만이 물러간다 네가 가는 곳마다 깨달음이 일어난다

How true, and good can this world be? How beautiful can this world be, after all? To such painful questions you reply by past and future.

이 세상은 얼마나 진인가 선인가 이 세상은 얼마나 끝내 미인가 이 아픈 질문에 과거와 미래로 대답한다

Values of this world, millennial UNESCO, shine brighter.

이 세상의 가치들이여 천년의 유네스코여 더 빛나라


6

2015년 12월 1일

유네스코 브릿지

브릿지 희망 스토리 / 짐바브웨와 레소토에서 만난 사람들

배움의 열망, 그 어떤 것으로도 꺾을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아이와 주 민들은 다양한 이유로 하고 싶은 공부 를 하지 못하고 자랍니다. 모두가 예측 할 수 있듯 그 첫 번째 이유는 가난입 니다.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부모가 교육을 불필요하다고 여긴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빼앗 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새 꺼지지 않

짐바브웨

“클라이브에게 ‘날개’를 달아 주세요”

얼마 전 짐바브웨 마부쿠 지역학습센 터에서는 성인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학 업을 중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 를 했습니다. 대부분 첫 번째로 꼽은 ‘가 난’ 외에, 여성학습자들에게서 언급된 두 번째 이유는 “여자라서 부모님이 교육을 시켜주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 실, 우리나라의 어머니 세대에서도 ‘남 동생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학업을 포기 한’ 이야기는 흔할 정도인데, 형제자매와 똑같이 공부하지 못했다는 서러움은 쉽 게 지워지지 않는 것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이러한 ‘억울함’을 껴 안고 살아가는, 하지만 자신이 억울한 상황이라는 것도 모르는 ‘소년’이 있습니 다. 바로 열여섯 살의 클라이브입니다. 클라이브는 제가 처음 센터를 출근하던 날부터 유난히 환한 얼굴로 시선을 끌

레소토

는 촛불처럼,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한 배움의 열망은 모든 이의 맘속에서 살 아 꿈틀거리고 있음을 브릿지 전문요 원과 활동가들은 바로 곁에서 목격하 고 있습니다. 언젠가 하늘을 날고 싶다는 소년 클 라이브와 그야말로 ‘주경야독’을 실천 하고 있는 삼십대 학생 두 명의 이야기 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던 아이입니다. 무거운 물수레를 끌다가 길에서 마주쳐도 웃고, 어려운 심부름을 시켜도 웃고, 꾸중을 듣는 순간에도 미 워할 수 없는 미소를 띱니다. 게다가 어 린 녀석이 매너는 또 왜 그리 좋은 걸까 요. 가끔 혼자 조용히 걷고 싶은 마음에 마을 외곽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인가 저 멀리서 저를 발견한 클라이브가 달려 와 가는 길까지 동행해주겠다고 합니다. 인적 드문 길을 걷는 외국인 아가씨를 지켜주려는 그 기사도에 어찌 혼자 걷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뜻밖의 동행인이 되어 준 클라이브 는 저와 제법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 다. 클라이브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지독한 실업난으로 고통받 는 짐바브웨 대신 이웃 나라인 남아프 리카 공화국으로 일터를 찾아 떠났습니

다. 다행히 아주 화통한 성격의 이모 댁 에서 지내고 있기는 하지만 클라이브의 ‘학교가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았 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정규교육을 받 은 것은 2010년. 3년 여의 공백 때문에 그는 지역학습센터에서 한국의 초등학 교 6학년에 해당하는 ‘Grade 6’ 반에 소 속되어 있습니다. “파일럿이 되어 하늘 을 날고 싶다”는 그의 꿈 이야기를 누구 나 믿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돋보이는 그의 총명함을 생각하면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던 어느 날의 산책길. 클라이브는 갑자기 껑충껑 충 달려가 또래 소년 한 명을 데리고오더 니 자신의 쌍둥이 형인 다니엘이라고 소 개합니다. 다니엘은 그 때 학교수업을 마 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놀라움을 안고 산책을 마무리할 시간, 저는 클라이브에게 “형만 혼자 학교 가는 데, 괜찮아?”라고 물어보았습니다. 클라 이브는 예의 그 밝은 표정으로 괜찮다고 답하지만, 괜히 제가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늘 부족한 초등학교 숫자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는 경제난을 감안하면, 이 쌍둥이 형제 가 함께 공교육의 테두리 안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러니 내일도 다니엘은 초등학교로, 클 라이브는 우리 마부쿠지역학습센터로 각 자 다른 등교길에 오를 겁니다.

촛불 하나로 밝히는 늦깎이 학생들의 꿈

저녁 7시, 해가 지고 난 후 깜깜한 하 늘을 밝히는 달빛이 전부인 하떼꼬 마을. 저 멀리 지역학습센터에서 붉은빛이 보 입니다. 교실 안에는 2명의 문해강사 선 생님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7시 30분쯤,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합 니다. 낮에 고단한 일을 하고 저녁에야 시간을 내 공부를 하러 오는 것이지요.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은 요즘의 우 리에게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권리이 자 의무처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학교에 다니고 배움의 습득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지금 이 ‘학생’ 들은 레소토에서 초등교육이 무상으로 이뤄지기 전,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학 교 다니는 일이 ‘사치’일 뿐이었던 30여 년 전에 어린 시절을 보낸 어른들입니 다. 학교에 다닐 기회를 얻지 못하고 훌 쩍 커버린 그 ‘아이’들에게 이제 다시 배 움의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가장 늦게 문해교실에 참가한 학생인 은따떼 모에나(Ntate Moena, 37세) 역 시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학교에 갈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문해교실에 참가한 지 1주일이 조금 넘었어요. 그 동안 내 이름도 쓸 줄 모를 정도로 글을 전혀 읽고 쓸 줄 몰랐어요. 지금은 연필을 잡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선을 따라 반듯하게 모양을 그려나가는 것까지, 차근차근 글을 익혀 나가는 중 이에요.” 그는 집 짓는 기술을 온몸으로 익혀 일을 나가고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마다 늘 고민이었다 고 합니다. “중요한 문서에 직접 서명을 해야 할 때마다 내 이름도 쓸 수 없으니 늘 힘들었지요.”

그와 함께 공부하는 은따떼 쩨까 (Ntate Tseka, 39세)는 그래도 글 쓰는 법은 이미 익힌 학생입니다. 하지만 아 직 읽는 것이 유창하지 않기에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집안 형편으 로 6학년까지 다니던 초등학교를 끝내 졸업하지 못했던 그는, 하떼꼬 마을에 지역학습센터가 생기고 문해교실이 운 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그렇게 반가울 수 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 를 꼭 놓치지 않겠다”며 수업에 참가하 게 됐다고 합니다. 그는 약 두 달의 시간 동안 문해교실에 참가하면서 글을 읽고

저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클 라이브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이렇게 말 해주고 싶었습니다. “클라이브, 너는 네 꿈처럼, 날개만 달 아주면 훨훨 날 수 있는 아이야.” 그런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일, 모두 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일 은 분명 이 세상 모든 어른들의 책임임을 되새기며 마부쿠 지역학습센터를 위해 조금 더 분발해보자고 다짐합니다. 글·사진 = 브릿지 활동가 전혜린

쓰는 법을 익혀나가고, 지금은 셈을 하 는 준비단계로 숫자를 익히고 있습니다. “저는 손으로 하는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요. 가구를 만들고 바닥 타일을 설 치하는 기술이요. 하지만 제가 가진 기 술들을 발전시켜 더 나은 직장을 찾고 싶었지만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늘 어려움이 있었어요. 글을 읽고 쓸 줄 알 아야 하는데 기초교육을 위해 다시 초 등학교로 돌아갈 수는 없었지요. 이제는 제가 그 동안 이루지 못한 꿈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어요.” 현지어(세소토) 1·2·3권, 영어 1·2권, 산 수 1·2권으로 이루어진 교재로 공부를 하 고 있는 이들은 나중에 시험에 통과하면 졸업식과 함께 수료증을 받게 될 것입니 다. 비록 정규 학교 과정과는 다르겠지만, 이렇게 뒤늦게 배움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맞춤식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밤 9시 무렵까지, 깜깜한 어둠을 밝힌 촛불 아래서 늦깎이 학생들 의 공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주경야독. 어둠 속에서 타오르는 촛불과 함께, 그들의 가슴 속에도 더 큰 꿈들이 점점 더 밝게 형체를 드러낼 것입니다. 글·사진 = 브릿지 전문요원 김문주


캠 페 인

2015년 12월 1일

7


8

2015년 12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 망 나 눔 사업 여러분의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0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52,001,142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됐습니다.

총 52,001,142원

정기후원 강경모, 강경화, 강교성, 강규한, 강대성, 강동욱, 강동진, 강동화,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영,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A), 강상호(B), 강세정, 강소연, 강수용, 강신용, 강영옥, 강원형, 강윤서, 강윤철, 강정숙, 강정웅, 강정훈,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준희, 강중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춘수,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고남균, 고미정, 고민정, 고민준, 고서율, 고순자, 고영아, 고영옥, 고유경, 고유미, 고은, 고인순, 고장현,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상철, 곽내현, 곽미진, 곽병남, 곽보현, 곽수용, 곽요나, 곽우실, 곽유경, 곽은영, 곽재윤, 곽진화, 구기현, 구남신, 구본석,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효정, 권갑수, 권기범, 권남희,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선미, 권성주, 권송, 권송이,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연경, 권예림,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의재, 권이레, 권정란, 권지현, 권채원, 권하영, 권혁숙, 권혁연, 권현주, 권효정, 기미라, 김가희, 김건형, 김경면, 김경미,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영, 김경운, 김경은,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광자, 김교정, 김귀남, 김귀배, 김규진, 김근수, 김근태, 김금슬, 김기란, 김기범,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한, 김기홍, 김길원, 김길윤,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운, 김나현, 김남규, 김남철, 김남춘,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중,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대현(C), 김대훈, 김덕윤, 김도경, 김도연, 김도진, 김동선, 김동오, 김동완,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두현, 김둘남, 김리연, 김마로, 김면수, 김명선,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옥, 김명자,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 김미영,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미희, 김민경, 김민례, 김민서, 김민선, 김민아, 김민영, 김민재,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민희, 김범진, 김법준, 김병구, 김병길, 김병노, 김병삼, 김병훈, 김보민, 김복남, 김복숙, 김복순, 김복한, 김봄, 김봉기, 김봉숙, 김봉춘, 김봉태, 김부열, 김분옥, 김상만, 김상무, 김상민, 김상원, 김상종, 김상현, 김상호, 김상훈, 김새한, 김생중, 김서아, 김서영, 김서은, 김서현(A), 김서현(B), 김석원, 김선미(김우진), 김선연, 김선영, 김성곤, 김성민, 김성순, 김성욱, 김성준, 김성호, 김성훈, 김세동, 김세빈, 김세정, 김세진, 김세희(Esther), 김소영, 김수권, 김수라,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미(C), 김수연,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 김순덕, 김순자, 김숭구, 김승경, 김승기, 김승리, 김승범, 김승연, 김승우, 김승윤, 김승희(A), 김승희(B), 김신실,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연경, 김연수, 김연숙, 김연주, 김영관,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모, 김영미, 김영민(A), 김영민(B),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 김영우, 김영은,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진(C), 김영찬, 김영환, 김영희(A), 김영희(B), 김예숙,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완식,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운, 김용희, 김우춘, 김원민, 김원식, 김원정, 김원준, 김원철, 김원희,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A), 김유진(B), 김유철, 김윤기, 김윤자, 김윤희(A), 김윤희(B), 김은경, 김은선, 김은수,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영(D), 김은주, 김의진, 김의철, 김익현,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영, 김자이(연세교회), 김재권, 김재근, 김재열, 김재원,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업, 김정연, 김정연, 김정옥, 김정탁, 김정화(A), 김정화(B), 김정환, 김제연, 김제현, 김조은, 김종목, 김종범, 김종천,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 (A), 김준호(B), 김지만, 김지수, 김지애,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예,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직환, 김진목, 김진성, 김진아, 김진영, 김진웅, 김진화, 김진희, 김찬호(A), 김찬호(B), 김창대, 김창진,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춘배, 김충태,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 (C), 김태천, 김태형, 김태환, 김판중, 김필선, 김하은,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행자, 김헌진, 김혁성, 김현규, 김현성,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수, 김형숙, 김형윤, 김형준, 김형중, 김형춘, 김혜경, 김혜란, 김혜련, 김혜미, 김혜선, 김호경, 김호근, 김호철, 김홍기, 김화미, 김화영, 김환식, 김회성, 김회연,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 김희경, 김희수, 김희영, 김희정, 나경욱, 나금주, 나도현, 나영진,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지우, 남기숙, 남다연, 남막례, 남상걸, 남순민, 남순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선, 남윤아(A), 남윤아(B), 남정순, 남주석, 남지현, 남현수, 남화정, 노경민, 노경평, 노성환, 노예진,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징남, 노희숙, 도근여, 도연경,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은조, 류은하,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지희, 류태환, 류현욱, 명수희, 명재민, 문경준, 문상호, 문성하, 문시우, 문언정, 문영균, 문영금, 문영식, 문예빈, 문유빈, 문일곤, 문일모, 문재우, 문주란, 문철현, 문평안, 문해진, 문현규, 문형숙, 민경애,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서진, 민소윤, 민영서, 민예은,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배, 박경숙,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경화, 박규희, 박기순, 박기연, 박기철, 박길준, 박남기, 박다인, 박대용,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무제, 박문길, 박문수, 박미경, 박미나, 박미애, 박미정, 박미주, 박민석, 박민정, 박민주(A), 박민주(B), 박병태, 박상미, 박상옥, 박서현(A), 박서현(B), 박선병, 박선주, 박성균, 박성순, 박성용, 박성우,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남, 박세찬, 박소연, 박소영, 박순덕, 박순철,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연수, 박연희, 박영교, 박영규(A), 박영규(B), 박영근, 박영길,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수,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영, 박인환, 박재성, 박점순, 박정교, 박정섭, 박정심, 박정주, 박정호, 박정환, 박종선, 박종숙, 박종철, 박종호, 박주연, 박주영, 박준홍,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선,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원, 박지혜,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우, 박진원, 박진채, 박찬녀,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오, 박창현, 박천만, 박철호, 박치홍, 박태준,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B),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 박현출, 박현호, 박화숙, 박효만, 박효엽, 박휘윤, 박흥순, 박흥제, 박희순, 박희정, 방금석, 방성주, 방수연,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창준, 배경태,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명화, 배상순, 배석임,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태선, 배태연, 백경연,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설미, 백수영, 백순전, 백승남, 백승원, 백승종, 백승현,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변채호,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성환, 서승미,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외자, 서용시,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종호, 서주석, 서주희, 서지향, 서지형, 서해자, 서해천, 서헌수, 서현숙, 석다희, 석정금,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옥경, 성묘진, 성백응,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환, 성현, 소문석, 소순금, 소은희, 손대봉, 손병화, 손상락, 손수민,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희, 손원진,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자영,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동호, 송려원, 송맹례, 송미화, 송민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아영, 송영화, 송영환,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순, 송재철, 송정윤, 송정일,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진섭, 송진택, 송형진,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병숙, 신봉철,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소애, 신숙례, 신승운, 신연숙, 신영균, 신영옥, 신영하, 신영환, 신용호, 신웅철, 신은선, 신은희,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찬의, 신창현, 신치교,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신홍춘, 심고은, 심상봉, 심영호, 심옥화, 심외보, 심은정, 심은하, 심준구, 심태섭, 심혜진, 심효선,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선화, 안소연, 안소영, 안송이, 안순주, 안승완, 안영기, 안영복, 안영숙,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순, 안지만,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치애,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미희, 양복석, 양선영, 양세라,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철, 양진혁, 양해준, 양혜안,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성욱, 엄도영, 엄양숙,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여경민, 여재욱,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연현주, 염상익, 염정선,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명열,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선혜, 오세빈, 오소녀,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영렬, 오영화, 오윤신, 오은순, 오진선, 오찬양,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오후진, 오훈진, 옥연호, 옥윤수, 옥철영, 왕예진, 왕지훈,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태욱, 우혜정, 우후덕, 원은주,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유경숙, 유기홍, 유단화, 유동철, 유명자, 유명화, 유보람,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순선, 유승애, 유승원, 유재걸, 유재분, 유재수, 유재혁, 유정원,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지웅, 유채희, 유철, 유필재, 유하나, 유현수,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호, 윤경희, 윤금옥, 윤길채, 윤대준, 윤명순, 윤문회,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섭, 윤재성, 윤전애, 윤준식, 윤준용, 윤준혁,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희, 은준모, 이강미, 이강수, 이강욱, 이강일, 이건배, 이건복, 이건희, 이경미, 이경분, 이경순, 이경열, 이경준, 이경찬,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계수, 이국용, 이규선, 이규태, 이금구, 이기봉, 이기석, 이기철,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미, 이난희, 이날, 이남주, 이남철,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대수, 이대훈, 이덕순, 이도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이두병, 이로사,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미경, 이미미, 이미정, 이미환, 이민식, 이민우, 이병란, 이병호, 이복구, 이봉연, 이상교, 이상록, 이상민, 이상용, 이상윤, 이상의,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서영, 이서현,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C), 이선미, 이선복, 이선숙,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행,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하,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숙경, 이숙매, 이숙영,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 이승목, 이승미,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현, 이시연, 이시온, 이신우,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 이연지,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우, 이영일, 이영준, 이영택, 이영한,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자, 이용덕, 이용래, 이용삼, 이우용, 이원분, 이원택, 이원희, 이유경, 이유빈, 이윤경, 이윤서,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A), 이윤정(B),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주, 이은화, 이인숙, 이인재, 이인철,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근, 이재범, 이재성,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일(C), 이재호, 이재화, 이재훈, 이정규, 이정란,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선, 이정애,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 이정희, 이조아, 이종민, 이종범, 이종욱, 이종찬,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원, 이지윤, 이지은(A), 이지은(B), 이지형, 이지호, 이지환,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진희, 이창근, 이창섭, 이창수, 이채만, 이채민, 이채원, 이철목, 이철식,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 이필숙, 이하늘, 이해성, 이혁준,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현준, 이형규,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 이혜란, 이혜순, 이혜주,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남, 이희진, 인제름, 임견호, 임돈희, 임란수, 임만택, 임병순,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예원, 임용덕, 임윤수, 임은정, 임인순, 임재숙, 임재학, 임재현, 임정숙, 임정희, 임종범, 임종석,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정,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군학,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정, 장윤지, 장윤형, 장은주, 장은진, 장이삭, 장익진, 장인숙, 장일순, 장재경, 장재율, 장정식,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차열, 장한솔, 장현식, 장혜경, 장혜정,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기종,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영환, 전용군, 전용자, 전은주,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차익, 전찬규, 전해준, 전현수,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찬, 정경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금수, 정기성, 정다원,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병근,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새하,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성웅, 정성자, 정성헌, 정수경, 정슈앙, 정시우, 정시훈,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운찬,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채, 정의희, 정인교, 정인해,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일순,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A), 정재윤(B), 정재정,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충교, 정태수, 정태순, 정현준,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호민, 정희모, 정희숙, 정희영, 정희정, 제민서, 제주인,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강현,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문연, 조미야, 조미정, 조미진, 조상우, 조석수, 조석현, 조선행, 조성경, 조성우, 조수아, 조수현,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윤선, 조율래, 조의순, 조재영,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행임, 조현,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정, 조혜미, 조홍찬,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지민경, 지민선, 지인상,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영국, 진영순, 진영희,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채명희, 김은환, 채서연,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우림, 천은서,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화, 최기식, 최길석, 최낙현, 최대용, 최도희, 최명옥, 최명자, 최무경, 최미선, 최미영, 최범옥, 최병선, 최봉락, 최상일, 최석훈,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소희, 최순환, 최신식, 최연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용락,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윤성, 최윤숙, 최은송, 최은숙, 최은정,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헌, 최재형, 최정규, 최정길, 최정주, 최정화, 최정희(B), 최정희(A),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준렬, 최중덕, 최지수(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웅, 최지인, 최진희, 최채원, 최철희, 최필규, 최현정, 최현창, 최현혜, 최형수, 최혜숙,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추명호, 추서영, 추승재, 추연석, 추환수, 추훈금, 표영일, 하규빈, 하령자, 하우용, 하윤경, 하윤영, 하윤지, 하주영, 하주현,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한경옥, 한계수,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소원, 한예슬, 한옥희, 한윤경, 한윤희, 한은정,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호, 한희주, 함경민, 함수민, 함채민, 함현수, 허경욱, 허근, 허란환, 허명회, 허수민, 허순애, 허용, 허웅, 허인숙, 허일범, 허재석,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A), 허정희(B), 허준영, 허지연, 허진호, 허철행, 허태경, 현덕기, 현주, 현지혜, 형서윤, 홍계복, 홍석민, 홍석준, 홍성식, 홍순후, 홍양호, 홍어진, 홍영기, 홍영희, 홍예영, 홍용자, 홍원기, 홍원이,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종대, 홍주선, 홍준수, 홍지영, 홍춘자, 홍현종, 홍환성, 황교진, 황귀례, 황규애, 황규태, 황덕우,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 황미희, 황민자,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옥, 황선우, 황세원, 황수진, 황승혁, 황영숙,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지현, 황진영, 황태건,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KIMANDREWSUNGSOO, KIMYONGZOO, PIAOXINGHUA 외 익명 후원자 6분, (유)알에스티오,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아이비앤웍스, (주)에스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워킹피컴퍼니,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한국프로테크, 강남가정의학과의원, 그린섬미술학원, 금산주유 소, 낙지와 찜 생각,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구외고 1학년 6반, 대구외고 2학년 3반, 대구외국어고등학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 한의원, 동방국제지주 주식회사, 리안헤어풍무점, 링즈영어학원, 부산국제고 NGO동아리, 비알에이전시,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신진 테크(주), 아하바 브라카, 양방언, 예화피아노, 오군순두부, 우대가, 일품가든, 주식회사코젠바이오텍, 함박

이승욱, 이유진, 이창근, 이태경, 이호림, 이희수, 장인성, 정아진, 정영희, 조광한, 조용운, 진수연, 채상윤, 최경수, 최경화, 최명식, 최용준, 현동우, 황익준, 황점상, 익명 15분, 강남동일한의원, 구학초등학교 4학년, 군산동고등학교, 대전가오고등 학교 1학년, 세계문화유산도시협의회, 신둔초등학교 6학년 1반, 쎌빠당진점, 안

현초등학교 4학년, 언양초등학교, 용인한빛중학교,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청주 고등학교 위대한 밥상, 청주고등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코오롱등산학교 암벽반 31기 3조,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주), 큰기쁨교회, 한국교원대부설고등 학교, 한솔중학교, 홍천중학교 유네스코동아리.

일시후원 강정민, 강종수, 고가영, 권택명, 김미옥, 김복순, 김성순, 김소윤, 김용우, 김은선, 김정열, 김정옥, 김정욱, 김종모, 김지영, 김혜선, 남신구, 박영호, 박정남, 박정자, 박주석, 박현아, 서보민, 서수민, 서준호(A), 서준호(B), 소문상, 손기병, 송승원, 신경철, 신영실, 신윤재, 양인희, 오중화, 오현철, 윤성기, 윤주희, 이대욱, 이세창,

네팔교육재건 지정후원(100%) 82,400원

사업비(87%) 45,169,306원 아프리카 교육지원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30,715,128원 아시아 교육지원 (세종문해교육 프로젝트)

10,388,940원 (기후변화 대응교육 지원)

4,065,238원

모집경비(13%) 6,749,436원 지구촌 교육지원사업 홍보비(8%) 4,153,499원 행정비(5%) 2,595,937원

네팔교육재건사업 지정후원 배태연, 신둔초등학교 6학년 1반

Vector image: freepik.com

신규후원 신청자(2015.10.21~2015.11.20) 강윤구, 강태문, 고민철, 곽연상, 권혁민, 김건희, 김경재, 김경희, 김금옥, 김금준, 김나연, 김동준, 김명순, 김미영(B), 김미영(C), 김승유, 김승희, 김시자, 김연수, 김영화, 김영훈, 김예지, 김완태, 김윤정, 김정옥, 김종남, 김지원, 김천종, 김춘화, 김해식, 김현곤, 김혜경, 김훈기, 남상옥, 노영란, 라창선, 류승화, 류재옥, 박선영, 박영일, 박임순, 박정인, 박종근, 박주석, 박진희, 박찬순, 박채아, 박철순, 박현주, 배정민, 배한음, 백광진, 삼덕회, 석영억, 선경호, 손병희, 신동표, 신재현, 신정화,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필리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신지윤, 신창우, 안성호, 안세종, 안용현, 양순화, 양행진, 엄광섭, 염찬우, 오미경, 우남일, 유도연, 유복순, 유수자, 유정근, 유혜자, 유희선, 윤여탁, 윤용선, 윤장호, 윤태호, 이건희, 이경훈, 이기혁, 이동건, 이서연, 이선림, 이선지향, 이수경, 이슬기, 이영옥, 이영주, 이옥수, 이위봉, 이유희, 이은주, 이인환, 이점심, 이진홍, 이필례, 이현경, 이현령, 이호심, 임경진, 임연택, 임우정, 임이완, 임정희, 임진호, 임채미, 임현순, 전명한, 전주영, 정기성, 정미희, 정민승, 정병용, 정영환, 정유선,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프로젝트(네팔, 라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정윤모, 정은정, 정재한, 정종우, 정지윤, 정채원, 정한석, 조광현, 조길상화, 조미숙, 조유진, 주진희, 주현욱, 지은옥, 최남규, 최내경, 최병현, 최송자, 최영희, 최철승, 추연일, 한기명, 한은영, 한중규, 허순, 허재옥, 현상식, 홍강식, 홍승영, 황광석, 황선녀, HAN YuXinYue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1일

9

2015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한 아름다운 기업들

희망 함께 일구는 소중한 동반자를 소개합니다

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유네스코키즈 프로그램 대상 국내 어린이(5~6학년)

따뜻한 가슴을 가진 기업들의 후원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 사업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소중한 기 둥입니다. 이 기업들의 지원에 힘입어 유네스 코한국위원회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국내에서 펼친 다양한 사업이 올해에도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 었습니다. 함께 하기에 더욱 힘이 되 었던 올 한 해의 여정, 그 길에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준 아름다운 기업들을 지면에 소개합니다.

내용 1) 세계시민교육 진행 2) 세계시민으로서 생활 실천 3) 해외현장학습(국제기구 방문) 효과 세계시민의식 갖춘 차세대 글로벌 리더 양성

기업후원문의 csr@unesco.or.kr 02-6958-4288

UNESCO KIDS PROGRAM

현대그린푸드와 함께하는

하나금융나눔재단과 함께하는

아프리카 교육•급식지원사업

아시아 여성교육지원사업

대상 저소득가정 아동

대상 소외지역 여성

내용 1) 학교급식소 [희망의 그린푸드] 운영 2) 보건위생교육 진행 3) 농업교육 진행 및 텃밭 운영

내용 1) 문해교육 실시 (읽기, 쓰기, 셈법 등) 2) 교육물품 지원 3) 애드보커시 활동 (여성 교육의 날 캠페인 등)

효과 아동의 건강한 성장 도모 및 교육 참여 확대

효과 여성의 권리 및 자립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사회 빈곤 탈출 기반 제공

SK네트웍스와 함께하는

하나투어와 함께하는

아시아 학용품 지원사업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

대상 저소득가정 아동

대상 저개발국 지역주민

내용 1) 국내 일반대중 나눔캠페인 진행

내용 1)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호

2) 아시아 저개발국 교육물품 지원

효과 현지 교육 환경 개선 및 국내

나눔문화 확산

2) 아시아, 아프리카 교육지원

효과 저개발국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판 마련 Vector image: freepik.com


10

2015년 12월 1일

유네스코 교육나눔 후원자들의 한마디 m

여러분의 아름다운 후원이 세상을 더욱 밝은 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co ik. ep e r :f age r im Vecto

김충태 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세상!

김민정

다시 돌아온 연말, 어김없이 시내 곳곳은 형형색색의 불빛과 행인들의 들뜬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있는 류장근 이곳 명동도 그런 분위기에서 예외가 아니겠지요. 이제야 시작하게 되었지만, 꾸준히 관심 갖고 여건 하지만 이 일대를 더욱 밝고 아름답게 이 가능한 한 계속해서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작지만 힘든 상황에 놓인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비추는 빛은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니라 힘이 되길 바랍니다. 바로 후원자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배인수 올 한 해에도 더욱 많은 분들이 아프리카와 너무 적은 금액이지만 잘 쓰여지기를 김용배 아시아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와 꿈을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의 행복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을 삶을 위해서.. 부족하지만... 해 주셨습니다. 그 마음들을 오롯이 담아, 저 먼 땅 아프리카까지 가 닿는 밝은 빛으로 만들기 위해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지 이제야 마음을 후원을 시작하며 해주신 여러분의 열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는 저희에게 더없는 격려이자 뿌듯한 보람입니다. 최재범 내년에도 따뜻한 말씀과 후원, 올바른 곳에, 취지에 맞는 곳에, 끊임없이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정직하고 투명하게 사용해 주 류지희 시오. 감사합니다.

구영미 두 아이의 엄마로서… 적은 금액이지만 소소한 도움이 모여 더 많은 아이들이 행 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진 세계 모든 아이들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윤지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고건우 가입하는 아기의 엄마입니다. 이번 달 두돌맞이를 앞두고 후원을 시작해 아이가 이 후원을 계속 이 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기 때부터 후원해왔 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일에 더 많이 참여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입니다. 제가 대학생 때 월드워 크캠프에 참여하고 얻은 것이 참 많아 이렇게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신문을 구독해서 보았는데, 이렇 게 취직을 해서 정기 후원을 하게 되어 무 척 기쁩니다.

김광진 신실하고, 겸손 하게. 항상 부족 하지만 최선으 로 최대한으로.

양윤정 내가 충분할 때 돕는 게 아니라 지 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누 군가를 돕고 싶다. 점점 진짜 어른 이 되고 싶다.

그곳의 아이들이 좀 더 큰 비전 을 갖게 되는 데 미약하나마 도 움이 되길 바래요^^

이진웅 아프리카가 희망의 땅이 되길 기원합니다.

정영환

정혜원

교육이 희망입니다. 교육의 기회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장준서 나눔을 실천하는 습관을 보여주고 자 아들 이름으로 아버지가 가입했 습니다. 아들이 청소년이 되면 계 정을 물려주면서 나눔을 몸소 배울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조문연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저개발국가의 아이들이 학교 대신 일터로 향하는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의 굶주림과 가난이 후대에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지원보다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기부금영수증 발급 안내 2015년 한 해 지구촌 어려운 이웃들에게 교육을 통한 희망을 전달해주신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리며 기부금 영수증 발급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개인 정보 확인 기부금 영수증 발급을 위해서는 개인정보가 필요합니다.(성명, 주소, 주민등록번호) 기부금 영수증을 신청하신 후원자님 중 개인정보 변경이 있으신 분은 2015.12.31일까지 아래의 방법으로 확인바랍니다.(기부금영수증 미신청 후원자님도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 전화 확인: 국번없이 1800-9971 – 온라인 확인: peace.unesco.or.kr &gt; 후원자 정보 &gt; 회원정보 페이지(온라인 회원이 아닌 경우 ‘아이디 만들기’ 혹은 ‘아이디 없이 로그인’을 통해 이용 가능합니다.)

기부금영수증 발급 방법 1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온라인 발급: hometax.go.kr

2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사이트

3

온라인 발급: peace.unesco.or.kr &gt; 후원자 정보 &gt; 기부금 영수증 발급

관련문의: (전화) 1800-9971/ (이메일)peace@unesco.or.kr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사이트 우편 수신을 요청하신 분 (추가신청: 1800-9971 / peace.unesco.or.kr)


2015년 12월 1일

11


12

유네스코 패밀리

2015년 12월 1일

유네스코학생회

더 나은 공동 활동 위해 머리를 맞대다 유네스코학생회 제49차 새물결 전국대회 개최

지난 11월 14, 15일 양일간 이천 유 네스코평화센터에서 ‘제49차 유네스 코학생회(KUSA) 새물결 전국대회’ 가 개최됐다. 유네스코학생협회가 주 최하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는 80여 명의 KUSA 회원 들이 함께해 소통과 교류의 시간을 갖 고 향후 공동활동을 위해 머리를 맞댔 다. 이번 행사는 전국대회 선언 및 개 회식, 지회별 활동보고, 공동활동 목 표 수립, 최우수 유네스코 학생회 시 상 및 폐회식 등으로 이루어졌다.

유네스코협회연맹

지회별 활동보고에서는 서울여자대 학교, 경기대학교, 한양대학교, 동덕여 자대학교,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 순 천향대학교, 숭실대학교, 충남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등 총 10개 지회가 지 회 현황과 1년간의 활동 내용, 차기 활 동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2015 년도에 2개 지회씩 연합팀을 구성해 진행된 ‘DA함께 답SA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각 팀이 탐 방한 문화유산들을 발표하는 ‘답사 발 표’의 시간도 가졌다.

다음으로 우수 유네스코학생회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협회 행사 참 여도, 지회 활동 성실도 등을 반영한 평가기준표를 만들어 지회별 점수를 계산한 결과 건국대학교(대상), 동덕 여자대학교(최우수상), 경기대학교 (우수상)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PATH-1기로 진행된 ‘DMZ-train 프로그램’ 관련 수기공모전 및 조별 발 표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수기공모 전에서는 박철형(대상), 박아람(최우 수상), 김민수(우수상) 회원이 수상하

교류협력과 유네스코운동 확산의 장 열다 또한 황우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장(교육부 장관)의 영상 축사 및 타오 시핑 중국협회연맹 회장, 볼랏 악쿠라코브 카자흐스탄협회연맹 회 장, 노보로 노구치 일본협회연맹 이사 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 날 행사에선 이삼열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전 사무총장이 ‘세계화와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고, 유 네스코서울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인 물’로 강우현 (주)제주남이섬 대표이사 가 선정됐다. 31일에 유네스코 협회 회 원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문화유 산 방문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이 주최하고 행정자치부가 후원하는 세계시민대회 (Global Friendship Festival)가 ‘세 계 청소년들의 세계시민의식 함양’을 주제로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 까지 4박5일간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개최되었다.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청소년 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인도와 카자흐스탄 4개국 에서 고등학생 및 교사 40여 명이 참가 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관련 강의’ ‘창 덕궁 탐방’ ‘아시아 국가의 전통음악 및 악기 관련 발표’ ‘미션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세계시민대회와 관련해 한국유네스 코협회연맹은 미래의 후손인 각국의 청소년들이 국경과 경계를 넘어 지역 공동체 구성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 하고 궁극적으로 책임감 있는 세계시 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번 대회는 인류가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할 유 네스코 세계유산에 초점을 맞추어 진 행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대회 주제와 관련해 강의, 토론과 체험활동을 통해 세계시민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 를 가졌다.

냈다. 1996년 유 네스코광주 전남협회 이 사로 유네스 코 활동을 시 작하여, 2002 년-2005년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부 회장, 2005년-2009년 한국유네스코협

회연맹 회장, 2009년부터 한국유네스 코협회연맹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울산, 군산, 영천, 안동 등 유네스코지 방협회를 신규 창립하는 등 유네스코 민간활동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고인은 지난 10월 30일 한국유네스코 운동 전국대회에 참석하는 등 생의 마 지막 순간까지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제30차 한국유네스코운동 전국대회 지난 10월 말 서울서 열려 유네스코 민간활동 50년을 맞이한 2015년, 제30차 한국유네스코운동 전 국대회가 10월 30일~31일 서울 세종 대학교 컨벤션센터와 창덕궁과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서울, 역사와 함께 미 래의 빛으로’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회장 유재 건) 주최, 유네스코서울협회(회장 김 원철)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전국대 회에는 전국의 20개 지방협회 임원 및 회원,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협회연 맹 회장단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30일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유재건 회장은 대회 사를 통해 “1965년 시작된 유네스코

민간활동의 50년을 기념하는 해를 맞 이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유네스코 이념을 전파해 온 모든 협회들의 노력 과 헌신에 감사하며, 지난 50년의 활 동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역 설했다. 김원철 서울협회장은 환영사 에서 “6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을 지닌 수도 서울에서 유네스코 민간 활동 50주년을 기념하며, 제30차 전국 대회를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 히며, 이번 전국대회가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유네스코 운동이 확산되고, 전국 각 협회 간 친목과 교류가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했다.

2015 세계시민대회(Global Friendship Festival) 개최 아태 지역 청소년들,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 마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평우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명예회장 11월 6일 별세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6대 회장을 역임한 이평우 협회연맹 명예회장이 11월 6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이평우 명예회장은 1930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불어불문학 과를 졸업한 뒤 파리 소르본느대학에

서 수학했다. 1956-1966년 창덕여고 교 사, 서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강사, 건 국대 교수 등으로 후학을 기르다가, 재 계에 투신하여 1971년-1993년 세아제 강 감사, 전무, 대표이사, 1985년-1996 년 해양도시가스 대표이사 사장을 지

였고, 조별 발표에선 서혜진, 김태현, 박아람(최우수상) 팀과, 한신영, 김민 수, 성다혜(우수상) 팀이 수상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공 동활동 목표 선정은 전국대회에 참가 한 KUSA 회원들의 직접투표로 이루 어졌다. 참가 회원들은 모두 7개 조로 나뉘어 조별로 공동목표를 수립해 발 표했으며, 이에 대해 투표한 결과 ‘유 네스코 이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연합활동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3 조의 공동활동 목표가 최종적으로 뽑 혔다. 학생협회는 3조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차기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유네스코 볼런티어

2015년 12월 1일

13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 수상팀 활동 속으로

평화 심고 꿈 일군 청춘들의 뜨거웠던 여섯 달 제3회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로젝트’가 지난 11월 20일 명동 유 네스코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을 끝으 로 6개월간의 뜨거운 활동을 마무리 했다. 유네스코 대학생 볼런티어 프 로젝트는 대학생들이 평화와 빈곤, 기후변화 등 지구촌 문제에 대해 참 신한 시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 로그램으로 지난 2013년부터 유네스 코한국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25개 팀은 지난 6 개월간 ‘평화’와 ‘나눔’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 참가팀들 중 대상의 영예는 ‘홀로그 램’에 돌아갔다. 또한 ‘예그리나’, ‘찾 아드림’, ‘EARTH’ 등 3개 팀이 우수 상을 받았다. 평가 점수의 높고 낮음 은 있을지언정 그 열정의 크기는 한 결같았던 이번 3기 프로젝트 참가팀 들의 노력이, 내년 3월부터 모집될 4 기 참가팀들에도 그대로 전해지길 기 대하며, 수상팀들의 활동 내용을 &lt;유 네스코뉴스&gt;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연합동아리 ‘홀로그램’

역사라는 홀로그램, 여러 방향에서 바라보아요 베트남 유학생, 재일교포, 한국 대학 생 등 8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으로 구 성된 다국적 청년 팀인 ‘홀로그램’은 구 성원들의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 을 십분 활용해 동아시아의 역사 인식 과 평화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기획했 다. 팀명 홀로그램 역시 보는 각도에 따 라 저마다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역사 인식 문제의 특징을 담아 정한 이 름이다. 홀로그램의 팀원들은 ‘어떠한 역사적 사건도 절대적인 선이거나 악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데 동의하고 동 아시아 및 동남아 각국의 역사 인식 현 황을 조사했다. 자칫 자료 수집과 분석으로 치우칠 수 있는 역사 관련 연구를 대학생 특유

의 역동성을 발휘, 현지 답사와 토론, 역사 교육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완한 것은 현명한 접근법이었다. 이에 따라 팀원들은 7월에 베트남, 8월에 일본을 방문, 전쟁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책으 로 접한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 다양 한 생각들을 직접 전해 들었다. 이렇게 모인 자료와 내부 토론 내용 을 종합해 홀로그램은 지난 10월까지 대학생과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평화교 육 세미나를 여는 한편,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연재하면서 역사를 바라보는 다 각적인 시각을 더욱 폭넓게 나누려는 노력도 보였다. 전쟁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한 한국 과 베트남, 그리고 식민지배와 피지배 라는 과거사를 가진 한국과 일본 사이 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언제나 객관적 사실보다는 주관적 판단에 따라 좌우돼 온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은 역사적 관점을 제공하고 이를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려 한 홀로그램의 시도는 유네스코 의 가장 중요한 이념인 ‘평화’를 구현하 는 가장 돋보이는 시도였다.

서울여자대학교 ‘예그리나’

전북대학교 ‘찾아드림’

연세대-이화여대 ‘EARTH’

찬드라반 아이들의 꿈, 노트에 가득 담기를

대한민국에 꿈을 찾아드립니다

부드럽고 친밀한 흙처럼 평화의 싹을 틔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의미를 가진 학회인 ‘예그리나’는 이름의 의미대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 랑’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모인 여섯 명의 여대생들로 구성됐다. 예그리나가 올해 계획한 ‘CLOVER’ 프로 젝트는 ‘찬드라반(머리글자 C)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라는 뜻으로, 인도의 작은 마을 찬드라반의 아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들로 이루어졌다. 작년에도 같은 마을 아이들에게 에코백을 선물하는 프로젝트로 우수상을 수상한 팀답게, 예그리나는 능숙 한 기획과 매끄러운 수행력을 선보이며 직접 제작한 노트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찬드라반 아이들에게 노트 를 전달하고 그곳의 교육환경 개선을 도왔다. 한 번 하 고 잊어버리는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 로 교류와 나눔 활동을 펼치는 예그리나의 다음 프로 젝트는 또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30% 이상의 사람들이 지닌 꿈이 없다 는 사실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고 결성된 ‘찾아드림’ 팀 은 작년까지 ‘DCT’(Dreams Come True)라는 이름 으로 꿈이 가득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여 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프로젝 트 대상 분야를 더 넓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신 의 꿈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꿈나무 문화 축제’를 개최하는 한편,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한 편견 을 깨기 위한 캠페인과 단편영화 제작, 불우 이웃을 위 한 무료 반찬 배달, 팟캐스트 운영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전주동물원에서 열린 꿈나무 문화축제는 1500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한 ‘꿈의 잔치’가 되었고, 유튜브에 올린 조혈모세포 이식 관련 단편영화와 반찬배달 활 동은 언론에도 수 차례 소개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팀 이름처럼 많은 사람들이 진짜 꿈을 찾는 데 크고 작 은 힘을 보탠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희망을 염원하는 뜻의 약 자(East Asia Region to Hope)인 동시에 모든 것 을 품어내는 흙(earth)과 같은 여성들이 모였다는 다 중적인 이름을 가진 ‘어스’는 일본인과 재일한국인,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이다. 이 들은 평화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소통 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믿고, 바로 이 땅에서 그런 평화를 꿈꿔보고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팀 내부에서는 21번의 회의와 스터디를 진행했고, 한 국인과 외국인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피 스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한편, 여기서 얻은 경험 과 지식을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피스 에듀케이션 행사도 가졌다. 특히, 평화라는 주제를 무 겁게만 풀어나가는 대신 한·중·일 각국의 연애관이나 음식, 미적 가치관 등의 가벼운 주제들을 섞어 보다 친밀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궁극적인 이해와 소통 으로 가는 길을 닦은 점이 돋보였다.


14

유네스코 토픽

2015년 12월 1일

70주년 맞아 유네스코의 ‘정신적 유산’ 되짚어본 폴 듀달 교수 기고문

“유네스코는 정말 세상을 바꾸고 있는가?”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의 방벽 을 쌓는다”는 유네스코의 정신은 쉽 지 않은 목표다. 설립 7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도 테러와 전쟁, 폭력으로 얼룩진 지구촌의 모습만 봐도 그렇 다. 그렇다면 그 미션은 실현 불가능 한 것일까. 유네스코와 그 구성원들 은 그러한 의심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있으며, 또 그렇게 자 신한다. &lt;유네스코의 역사&gt; (Global History of UNESCO) 프로젝트의 책임자이자 덴마크 알보그 대학 교 수인 폴 듀달(Poul Duedahl) 박사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그는 지난 70년간 인류의 도덕적 기준은 ‘유네스코 덕분에’ 한층 진보 할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 구촌 폭력과 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인종주의’와 싸워 나가는 데 유네스코의 역할은 그 어떤 조직보 다 결정적이었다고 말한다. 이와 같 은 유네스코의 ‘정신적 유산’에 관한 내용을,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실린 그의 기고문을 재구성해 &lt;유네스코 뉴스&gt; 독자와 나눈다.

인종 선입견 뒤바꾼 발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일구는 평화 목사는 이렇게 회고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 결과를 발표한 주체가 남부의 차 별주의 학교도 아니고, 주지사도 아니 고, 심지어 대통령도 아닌 국제기구였다 는 사실은 차원이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큰 힘이었죠.” 이 같은 일화는 지난 1950년대 인종주 의와 싸우기 위해 유네스코가 집중한 부 분 중 하나인 ‘의식 개선 계획’(mental engineering initiatives)이 성공적이 었음을 보여준다. 1950년 유네스코가 과 학적 증거에 바탕을 둔 ‘인종에 관한 성 명’(Statement on race)을 발표함으로 써 인류의 머릿속에는 적어도 ‘인종 차 별’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각인되었고, 그것이 차츰 세상

을 움직였다는 뜻이다.

인류의 머릿속을 바꾸다 1950년 7월에 발표한 유네스코의 성 명은 주요 언론에서 크게 다뤄지면서 빠르게 퍼졌다. &lt;뉴욕 타임스&gt;는 1950 년 7월 19일자 신문에 “어떤 형태이든 인종주의는 ‘사악한 것’(evil force)이 며, ‘진실로써 그것을 무찌르겠다’는 유 네스코의 말대로 될 것”이라고 썼다. 1950년 한 해 동안만 유네스코의 성명은 133개의 뉴스 기사에 소개되며, 전 세계 에 퍼졌다. 유네스코가 단순히 성명서 를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인류가 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발 빠르게 보도 캠페인을 벌인 결과다. 이후에도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알

시대가 요구하는 유네스코의 역할

세계 정상들, 유네스코 이름으로 폭력·극단주의에 맞서다 지난 11월 1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 리에서 일어난 테러로 인해 전 세계가 충격과 슬픔에 빠진 가운데, 유네스코 는 창립 70주년 기념일인 11월 16일을 숙연하게 보냈다. 이날 ‘리더스 포럼’ 등 제38차 유네스코 총회 행사 참석차 파 리 유네스코 본부에 모인 세계 각국 정 상들은 사흘 전 발생한 테러를 강력하 게 규탄하는 한편 대화와 교육, 그리고 다양성에 기반한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이날 저녁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 무총장은 프랑스 및 전 세계 테러 희생 자들과 유네스코와의 연대를 강조하며 “빛의 도시이자 자유 국가의 자유 도시,

리더스 포럼에 참석한 이리나보코바 사무총장 및 각국 정상들 (© UNESCO: N. Houguenade)

사상과 토론에 대한 열정을 가진 프랑스 라는 나라의 중심인 파리야말로 극단주 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곳”이라 말

했다. 또한 “극단주의자들은 문화와 역 사와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한 다”면서 “그들이 유적들을 파괴하고 언

이처럼 ‘인종차별 철폐’는 지난 70년 간 인류의 편견과 맞서 싸운 유네스코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가져온 ‘눈에 보이 는 결실’ 중 하나다. 나일강의 댐 건설 로 수몰 위기에 처했다가 유네스코의 대 대적인 캠페인으로 성공적으로 위치를 옮겨 보존된 ‘아부 심벨 사원’처럼, 눈에 명백히 보이는 결과물로 유네스코의 의 의를 평가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지난 70년간 유네스코가 집중해 온 ‘인 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역시 문화유 적의 보호 이상으로 큰 결실을 맺고 있 음을 인종차별 철폐 관련 일화들은 보 여준다. 인류가 과거를 공유하고 공통된 가치를 가지며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 는 능력을 기르게 함으로써, 유네스코는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론인과 종교와 단합된 사람들을 공격하 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 말하며 테러 위협에도 자리를 빛낸 참석자들에게 경 의를 표했다. 앞서 열린 ‘리더스 포럼’에 참석한 스 탠리 무툼바 시마타 유네스코 총회 의장 은 개회 연설을 통해 “유네스코라는 깃 발 아래 모인 우리들은 인간의 정신은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 을 세계에 공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 였다”며 “평화, 관용, 그리고 공존을 위 한 인류의 열망은 반드시 회복될 것”이 라 역설했다. 또한 불가리아, 카메룬, 리 투아니아, 리비아 등의 국가 수반들 역 시 유네스코가 각국의 극단주의에 대처 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주 문하며 테러리즘이 평화와 자유, 그리고 정의를 이기지 못하도륵 힘을 모아야 한 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Vector image: freepik.com

“흑인들은 열등한 인종이 아니며, 유 전적으로 백인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 를 발표한 건 유네스코였습니다. 우리 는 미 남부 순회 연설을 하며 사람들에 게 그 연구 결과를 들이밀었습니다. ‘국 제기구가 공식적으로 우리가 열등하지 않다고 발표했다’고 말이죠.” 지난 2002년 존 F. 케네디 도서관에서 주최한 인권 콘퍼런스에서 미국 흑인 인권운동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시 잭슨

유네스코 친선대사를 역임 한 넬슨 만델라의 인권과 교 육 관련 발언(위)과 1950년 발표된 유네스코의 인종에 관한 성명을 크게 다룬 언론 기사(왼쪽)

려진 과학자들이 인종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싣도록 지원했으며 ‘인종 에 관한 질문들’을 담은 세 종류의 팸플 릿도 제작했다. 그 팸플릿들은 13개 언 어로 번역돼 국가교육기관 등을 통해 30 만 부가 보급됐다. 이후 1967년까지 유네스코는 인종에 관한 4 건의 추가 성명을 내며 끊임없이 인종주의와 싸웠다. 그 여파로 당시까지 ‘아파르트헤이트’(흑백인종차별정책)를 고수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956년 유네스코를 탈퇴했고, 1953년 미국 로스 엔젤레스의 공립학교에서는 유네스코 의 모든 출판물이 폐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한편으로 유네스코 의 주장에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유네스코의 인종 프로그램(Race Program)에 참가한 전 문가들의 증언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에 걸쳐 진행된 여러 건의 인종 차별 관 련 재판에서 중요하게 다뤄졌고, 결국 1967년 미 연방 대법원의 ‘인종 간 결혼 금지’의 위헌 판결을 이끌어 냈다.


2015년 12월 1일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노화 막는 꿈의 연구, 현실화될까? 나이가 들수록 신체가 노화돼가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고, 그래서 많은 이 일반적으로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lt;성경&gt;의 ‘창세기’에는 120년, 허준의 &lt;동의보감&gt;에서는 인간의 최대 수명을 4만 3200일(약 118년)로 추정하 고 있다. 생명과학자들의 의견도 대체로 일치 한다. 염색체 끝부분에 달린 텔로미어 (Telomere, 말단소체)는 세포분열을 거듭할수록 점점 짧아지는데, 사람의 경 우 120년 정도면 더 이상 세포분열을 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도 120세 넘게 장수 한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결 국 사람에게 설계된 수명은 이론으로나 실제로나 최대 120년인 셈이다. 또 사람의 노화는 보통 26세부터 시 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나이는 38세에 이르렀을 때 노화가 가장 빠르 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미국 듀크대학의 댄 벨스키 교수팀이 1972~1973년에 태어난 성인 954명을 대 상으로 텔로미어, 장, 간, 폐, 콜레스테 롤 수치, 심폐기능 등 총 18가지 항목을 조사한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다.

보면 결국 없어지고, 그 결과 염색체의 손상이 심해져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 지 못하고 노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의 게놈(유전체) 에는 텔로머라제(Telomerase)라는 효 소의 유전자도 있다는 것. 이 유전자가 활성화돼 텔로머라제가 만들어지면 손 상된 텔로미어가 복구된다. 하지만 세 포 대다수에서 텔로머라제의 활성은 대 체로 낮다.

을 높여준다면 세포분열이 되풀이돼 세 포 노화가 억제될 수 있고, 생명체의 노 화도 지연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몇몇 생명공학자들은 텔로머라제 의 유전자가 고장난 쥐에게 ‘4-OHT’라 는 화학물질에 의해 발현이 유도되는 텔 로머라제 유전자를 넣어주었다. 다른 쥐 들은 한창일 나이에 이미 노쇠해버린 쥐 들에게 4-OHT를 주사하자 놀랍게도 쥐들이 젊음을 회복했다. 후각신경세포 가 퇴화해 냄새도 잘 못 맡던 녀석들이 세포가 살아나면서 킁킁거리고 고환과 비장, 내장의 세포들도 활력을 찾았다.

그러나 조직 곳곳에 퍼져 있는 성체줄 기세포 같은 곳에서는 텔로머라제의 활 성이 꽤 유지된다. 줄기세포가 새로운 세포의 공급원인 이유다. 결국 성체줄 기세포의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면서 죽어나가는 세포를 메우는 능력이 떨어 져 우리는 점점 늙어가고 죽게 되는 셈 이다. 따라서 세포의 텔로머라제 활성

이들 세포를 자 세히 들여다 보자 거의 고갈됐던 텔로미어가 텔로머라제의 작 용으로 상당히 복원돼 있었다. 연구자 들은 이런 역전 현상은 노화 관련 질환 에 대한 ‘텔로미어 회춘’이 가능함을 보 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서 텔로미어를

들이 ‘불로장생’의 꿈에 매달리기도 한 다. 아마도 과학기술로 노화를 막으려 는 시도도 그런 꿈 때문일 것이다.

젊음 유지의 비밀, 텔로미어 Vector image: freepik.com

생명공학자들은 이 한계에 도전한다.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유전자에 영향을 줌으로써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때로는 역전시킬 수도 있다는 것. 그들이 주목 하는 것은 바로 텔로미어다. 텔로미어 는 염기서열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유전 자로, 유전정보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DNA가 복제될 때 염색체 끝이 바깥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즉, 염색체 의 DNA가 소실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생명공학자들은 이 텔로미어의 길 이가 노화 또는 수명과 연관 있다고 추 정한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 금씩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다

청춘, 마음먹기 나름이다! 미국의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했다. 몸과 마 음이 별개가 아닌 하나라고 한다면, 몸에 따라 마음이 움직이기도 하고, 반대로 마 음먹은 대로 몸이 따라 오기도 한다는 얘 기다. 노화 역시 몸과 마음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몸은 늙었지만 젊게 사 는 사람이 있는 반면, 몸은 젊었어도 이 미 마음은 늙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1979년 미국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엘 런 랭거 교수는 75세의 남성들에게 일주

일 동안 20년 젊게 살아보도록 하는 실험 을 했다. 식사 등 모든 것을 스스로 챙기 면서 ‘55세의 삶’을 일주일 동안 살아보 는 것이다. 이를 위해 TV 방송 등 모든 것을 1959년과 똑같은 환경으로 마련해 주었다. 세월을 거슬렀다고 해서 ‘반시계 실험’이라고 불린다. 실험 결과 IQ가 향상되었고, 몸도 기 민해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75세 할아버 지들의 시력과 청력도 좋아졌다는 사실 이다. 이 연구가 주는 의미는 분명하다. 노화는 몸의 작용이지만 동시에 마음의

작용이라는 것. 몸이 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의 나이는 얼마든지 젊게 유 지하는 게 가능하다. 예순이든 열여섯이 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로움에 이끌리 는 마음, 어린아이와 같은 미지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환 희가 있다. 그런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몸이 활성화돼 여든이라도 인간은 청 춘으로 남는다. 끝나지 않은 꿈, 새로운 도전 정신, 멈추지 않는 열정의 마음가짐 이 내 몸을 젊게 하고 삶의 만족도를 결 정한다.

15

더 빨리 짧아지게 하는 요소들은 없을 까. 핀란드 오울루대학 리나 알라-무르 슐라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는 남자보다 실직한 남자의 텔로미 어가 보통 사람보다 더 빨리 짧아진다 는 것. 특히 실직 상태가 2년 이상이면 스트레스 상태가 길어져 같은 기간에 직장을 다닌 남자보다 텔로미어의 길이 가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또 만성 우울 증에 시달리는 환자의 경우 노화가 7년 이 빨라지는 속도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노화 를 피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대략 16년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문가 들은 주장한다.

뇌를 잠자지 않게 하라 뇌를 젊게 하는 것도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뇌를 활성화시키면 해마 부분 이 활성화되면서 도파민과 베타엔도르 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노화의 속도 가 늦춰진다.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말은 뇌를 깨어 있게 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얘기다. 일상 속에서 습관 몇 개만 바꾸 면 뇌의 건강과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와 경험을 통해 뇌를 자극 하는 것이 그 방법. 뇌세포는 40세 이후 부터 10년에 5%씩 줄어들기만 한다. 평 균적으로 하루에 136만 개, 매년 5억 개 씩 줄어드는 셈. 일본 알츠하이머병 전 문의인 이시우라 쇼이치 박사는 뇌 건강 을 관리하는 몇 가지 수칙을 제시했다. 먼저 뇌는 복잡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 해 부담을 줘야 깨어 있게 된다. 가장 좋 은 방법은 집중력과 속도를 높이는 활 동이다. 이를테면 바둑을 두는 사람은 급수를 따겠다는 목표를, 새로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이 곡만큼은 연주해 보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책을 읽어도 뇌 는 활성화된다. 뇌의 언어를 관장하는 부 위와 여러 부위가 동시에 움직인다. 언어 는 뇌의 기본 능력이므로 독서는 뇌의 기 초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소리 내어 책을 읽는 음독도 권할 만하다. 명확히 발음해 읽고 귀로 소리를 들으면 뇌의 여 러 기능을 한꺼번에 사용하게 된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뇌는 다리 근육에서 전해지는 감각자극에 큰 영향을 받으므 로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 줄넘기를 가 볍게 하는 게 좋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 어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된 경우라면 일어서서 팔을 위로 쭉 뻗은 채 10초 정 도 유지하는 동작을 3∼5회 반복하면 대 부분 풀린다. 호기심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뇌 안의 물질 도파민과 깊게 관련돼 있다. 도파민 은 기쁨과 쾌락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 질로 적당히 분비되면 정보전달이 원활 해지고 뇌를 잘 쓸 수 있다. 그러니 의욕 과 호기심을 갖고 뇌를 활발히 움직여 젊 음을 유지하자.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16

문화유산

2015년 12월 1일

한국의 전통산사 ②

자연과 공존한 천 년의 보물, 법주사

Beopjusa: A Temple Cherishing Treasure for a Thousand Years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한국의 전통산사’는 오랜 세월 동안 불교 문화 및 의식, 건축 양식 등을 계승해온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세계인과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전통산사 탐방 기사를 영문과 한글 요약본으로 연 재합니다. 천안 북일고 국제과, 경기 외고, 민사고 학생들로 구성된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글로벌홍보 단’이 현장 답사 및 기사 작성을 담 당합니다.

Beopjusa is a thousand-year old temple that stands in the midst of autumn-colored and beautiful Mt. Songni. It was founded by the priest Uisin in the 14th year of King Jinheung’s rule. Legend has it that while the priest Uisin was wandering around the country looking for a site for his new temple, his mule stopped and did not leave this particular spot, which led him to establish his new temple here. From the parking lot to Beopjusa, there is a trail called “Ori-gil” because the approximate length of the trail is about 5 ri (2km). While walking Ori-gil, its misty rain, thick fog, whisper of the wind, calmness of the forest, and fresh air breathed out by the trees seemed to purify myself and intensified my anticipation for Beopjusa. Surprisingly, although the temple was amid the mountain range, it did not disrupt nature and rather created harmony with it. After I passed Iljoomun, the entrance to Beopjusa, I was finally inside the temple. The first sight that caught the corner of my eye was Rock-carved Seated Buddha, carved onto a 6 meters tall rock. Rockcarved Seated Buddha depicts Buddha sitting on a lotus chair, which is not often found in South Korea. Then, as I passed Geumgangmun, I could see all the structures and buildings inside the temple, centered around Daeungbojeon. Behind Cheonwangmun — a door to

the Buddhist world where four kings of the sky stand guard to protect it from sinners, Palsangjeon stands tall. The name Palsangjeon comes from Palsangdo, a series of paintings that depict Buddha’s life. It is the only remaining wooden pagoda in Korea, and is designated as Korea’s National Treasure No. 55. In front of Cheonwangmun, Stone Lotus Basin, National Treasure No. 64, a delicate pond carved out of stone with a golden proportion, sits gently. In addition, in Twin lion Stone Lantern, National Treasure No. 5, the delicacy and craftsmanship of our ancestors could be shown through differentiating male and female lions’ bodily characteristics amid the relatively small size of the stone lantern. Like many other temples in Korea, Beopjusa has also withstood time and invasion. As a consequence, many buildings were demolished, damaged, and burnt down,

although the Buddhist spirit that it houses still seems to remain the same. However, as I repeatedly noticed emotionless signs that stated, “This artifact has been destroyed and rebuilt,” I felt pity for our damaged cultural heritage as well as a strong urge to actively promote and protect our remaining assets. I will forever remember my visit to Beopjusa on a Sunday rainy morning. The sight of Mt. Songni, fog, and clouds wrapping around Beopjusa like a mother protecting her baby will be forever embedded into my memory. Around the temple, sights of rainbow-colored autumn trees and morning dew glowed like marbles. The splendor I discovered and witnessed this day, I imagined, would be what a pirate have felt after finding a treasure. You Min Choi, Bugil Academy GLP

한글 요약본 법주사는 아름다운 속리산 자락 한가 운데에 위치한 천년 고찰이다. 신라 진흥 왕 14년경 의신조사(義信祖師)가 노새에 불경을 싣고 절터를 찾아다니던 중, 현 법 주사 터에 이르러 노새가 제자리를 맴돌 아 이곳에 절을 세우게 되었다는 창건설 화가 전해온다. 속리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법주사까 지는 드높은 소나무와 전나무로 이루어 진 숲길이 있는데, 그 길이가 5리쯤이라 고 해 ‘오리길’이라 불린다. 부슬부슬 내 리는 비, 짙은 안개, 숲의 고요함과 나무 가 내뿜는 맑은 공기로 채워진 오리길을 걸으니 법주사에 대한 설렘은 더욱 커졌 다. 법주사는 놀랍게도 산 한가운데에 있 으면서도 경사진 곳이 없고, 오히려 그 주 변을 둘러싼 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은 채 조용히 자연과 공존하고 있음이 신기 했다. 법주사 입구인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들어서면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 래의상을 보게 된다. 마애여래의상은 의 자에 걸쳐 앉은 모습의 의좌상으로 높이 가 약 6m나 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미륵불상이다. 이어 금강문을 지나 자 가장 안쪽에 위치한 대웅보전을 중심 으로 법주사 경내의 모든 건물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가장 먼저, 부처님에게 귀화한 사천왕 이 불법을 수호한다는 천왕문 뒤로 우뚝 솟은 법주사 팔상전이 보인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가 남아 있 어 붙여진 이름이며, 우리나라에 유일하 게 남아 있는 5층 목탑으로 국보 제55호 문화재다. 천왕문 앞에 있는 국보 제64호 인 석연지는 통일신라시대 때 돌로 만들 어진 작은 연못으로 전체적인 비례가 아 름답다. 다른 여러 사찰과 마찬가지로, 법주사 또한 오랜 시간과 왜적의 침입을 견뎌내

면서 많은 건물들이 불타고 무너져 재건 할 수밖에 없었지만 절이 품고 있는 불교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듯하다. 하지만 법주사에 남아 있었다면 우리 세 대에 더욱 더 가치가 높았을 유산들이 소 실되었다는 안내 문구를 곳곳에서 접하 니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문화재 보호의 필요성이 새삼 절실해졌다. 비가 오는 날 방문한 법주사 풍경은 오 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하늘과 맞닿 은 속리산의 모습과 산 중턱에 걸린 안개 구름은 오랜 시간 역경을 이겨낸 법주사 를 보호하듯 감싸고 있었다. 법주사 경내 와 주변에는 오색으로 물든 화려한 가을 나무들과 그 나뭇가지에 달린 빗방울이 구슬처럼 촉촉하게 빛나고 있었다. 비에 젖은 산사를 떠나며 내가 갖게 된 법주사 의 특별함은, 마치 보물을 찾았을 때의 그 설렘과 같은 것이었다.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여행

2015년 12월 1일

17

제주 한라산

자연 신비 머금은, 어머니 품 같은 산과 만나다

사진 제공(하단 포함) : 한라산국립공원

거뭇한 현무암은 흰 눈을 더욱 새하얗게 빛나 게 하고, 걸음을 옮길수록 층층이 멀어지며 아련해 지는 제주의 오름과 들판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다시금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봉긋 솟은 한라산을 오르는 길은 마치 어머 니의 품으로 안겨 들어가는 것처럼 포근했다. 번잡 스런 마음을 천천히 다독여주는 대자연의 넉넉한 품 말이다.

눈 덮인 그 산에 올라야 하는 이유 제주시 방면에서 출발해 5·16도로로 접어들면 한라 산(1950m)을 오른쪽에 두고 달리게 된다. 변덕스러 운 제주의 날씨 때문에 좀처럼 그 산세를 바라보기 어 렵다는 한라산. 천운이었는지 차창 밖 들판을 넘어 흰 눈 덮인 산 정상이 또렷하게 내다보인다. 한라산은 부 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 정상인 백록담까지 봉긋하게 솟아오르는 형국이어서 안온하고 잔잔한 인상이다. 거리가 가장 길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는 성판악코스로 길을 잡았다. 탐방로 양 옆으로는 새 하얀 눈이 나무들 사이로 눈부시고, 완만하게 조금씩 고도를 높이는 지세는 산책을 나선 듯 휘파람이 절로 나오게 한다. 평지를 걷는 듯했던 길은 매표소에서 약 4㎞에 이르는 지점에서부터 조금씩 오름세를 나타낸 다. 심장박동 소리가 빨라지고 입에서는 하얗게 입김 이 나오기 시작한다. 땅은 온통 희고, 하늘은 푸르고,

나무와 바위는 그저 거뭇하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으 로 오르는 길은 단 하나, 산행은 갈등과 선택의 고통 을 거두고 묵묵한 발걸음만을 요구하는 듯하다. 진달래밭(1500m)을 지나면서부터 산은 다른 면모 를 보이기 시작한다. 사시사철 푸른 구상나무 군락 사 이로 가팔라진 길은 이어지고, 백록담은 언뜻언뜻 제 모습을 드러내며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 마를 더 올랐을까, 갑작스레 시야가 확 트이면서 한겨 울 백록담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둘레가 자그마 치 1720m, 깊이 108m에 달하는 거대한 타원형의 분 화구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이른바 녹담만설(鹿潭晩 雪), ‘제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눈 덮인 백록담의 풍 경이다.

국내 최초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제주도는 약 180만 년 전부터 바다 속 지하로부터 마그마가 솟아올라 형성된 섬이다. 형태상으로 분류 하면 방패 모양과 같다는 순상화산. 폭발적인 화산 분 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용암이 천천히 흘러내려 겹 겹이 쌓이면서 형성돼 완만한 지형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섬 전체가 한라산이며, 한라산이 곧 제주도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화산지형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 을 비롯해 지질학적 중요성, 독특하고 다양한 생태계 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최초의 유 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외에도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제주도는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전해야 할 자연 자산으로 주목 받고 있다. ‘화산 박물관’으로도 불리는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세 부적으로 살펴보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164.40㎢), 거문오름 용암동굴계(22.36㎢), 성산일출봉 응회환 (1.68㎢) 세 지역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한라산은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 주상절리 절벽, 백록담 등 다양한 경관을 품고 있으며, 해발고도에 따라 다채로운 생태 계(식물 1900여 종, 동물 1200여 종)를 보여주고 있어 제주의 핵심 자연유산으로 꼽힌다. 백록담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 제주도의 광활한 들판과 봉긋봉긋 솟은 오름들, 그리고 그 뒤로 아득하 게 멀어지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와 들판을 내달려온 찬 겨울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자연 이 건네주는 위로는 말없는 어머니의 품처럼 그렇게 넉넉하고 푸근했다. 서동철 여행작가

여행정보 한라산 탐방 코스 -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탐방 코스는 ‘성판악탐방로’와 ‘관음사탐방로’이다. 성판악탐방로(9.6㎞, 4시간 30분 걸림) 성판악 탐방안내소-속밭대피소-사라오름 입구-진달래밭-백록담 관음사 탐방로(8.7㎞, 5시간 걸림) 관음사지구 야영장-탐라계곡-개미등-삼각봉대피소-백록담 주변 볼거리 - 성판악 탐방로의 약 5.8㎞ 지점에서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이 있는데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사라오름의 산정호수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주변 먹거리 - 성판악 탐방로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맛보는 컵라면이 별미다. 허연 김을 내뿜으며 뜨거운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는 탐방객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침 이 꿀꺽 넘어간다. 한라산 이용 정보 - 입장료: 무료 - 주차 요금: 승용차 1800원 - 입산 통제 시간: 동절기(1~2월, 11~12월) 탐방로 입구에서 12:00부터 입산 통제, 진달래밭통제소에서 12:00부터 정상 등반 통제 - 문의: 한라산국립공원 064-725-9950(성판악), 064-756-9950(관음사) / www.hallasan.go.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윗세족은 오름에서 바라본 정상

한라산 용진각 계곡에 오르는 탐방객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가이 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유산뿐만 아니라 우 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18

영화 · 문화

2015년 12월 1일

컬처 인 무비(Culture in Movie)

&lt;바닷마을 다이어리&gt;

서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이미 우리는 ‘가족’입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바 로 가족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가족 안 에서 평화와 안락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아옹다옹 다투기도 하지만 삶의 가장 소 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이 바로 가족 이다. 또한 구성원 개개인이 별도의 이 해관계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가치로 모 여 있다는 점에서도 가족은 남다르다. 그럼에도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개념 은 많이 달라지고 있다. 기존의 공동체 개념이 퇴색하면서 가족의 가치가 점차 희석되고 있다. 가족의 단위가 점차 세 분화하면서 1인 가정이 늘어나고 있으 며,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참혹한 사 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사회 흐름에 맞춰 영화도 이런 달라지 는 가족의 개념을 그리곤 한다. 가장 대 표적인 감독이 바로 일본의 고레에다 히 로카즈 감독일 것이다. ‘피스 인 무비’ 코너에서도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lt;그 렇게 아버지가 된다&gt;를 소개한 바 있는 데, 그는 가족을 테마로 삼은 영화를 여 러 편 연출했다. 2004년 칸느영화제 역 대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lt;아무도 모른다&gt;부터 &lt;그렇게 아버지가 된다&gt;에 이어, 12월 개봉 예정인 &lt;바닷마을 다이 어리&gt;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히로카즈 감독이 얘기하고자 하는 가족은 전통적인 개념과 다른 가족이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달라져가는 가족

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아내고 있는 것. &lt;바닷마을 다이어리&gt; 역시 새로운 개 념의 가족을 그리고 있다. 조그마한 바 닷마을에 세 여성이 살고 있다. 큰 언니 사치(아야세 하루카 분)와 둘째 요시노 (나가사와 마사미 분), 그리고 막내 치 카(카호 분)가 그 주인공이다. 15년 전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났고, 어머니 역시 이들을 버리고 떠나 버렸 다. 그렇게 남겨진 세 자매는 외할머니 의 보호 아래서 자랐고, 외할머니가 돌 아가신 뒤에는 세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다. 세 자매는 외딴 산속 마을에서 열린 아버지의 장례식에 찾아가고, 거기서 이복 여동생 스즈(히 로세 스즈 분)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가

커피의 인문학 / 아메리카노 겨울엔 뜨거운 컵에 손을 녹이면서 솜 사탕처럼 피어나는 김을 호호 불며 마시 는 핫커피(Hot coffee)가 제 맛이다. 체 온보다 훨씬 높은 커피가 이처럼 사랑 받는 것은 비단 추운 날씨 때문만이 아 니다. 분명 온도는 맛에 영향을 끼친다. ‘온도와 커피 향미의 함수 관계’를 푸 는 것은 바리스타에겐 영원한 과제다. 흔히 온도와 향미의 관계라고 하면, 커 피 추출 단계에서 몇 도의 물로 커피가 루에 숨어 있는 향미 성분을 추출하느 냐를 두고 이런저런 공방을 벌인다. 대 체로 “물의 온도가 섭씨 95도에 달하면 쓴맛이 많이 추출되고, 80도 안팎이면 쓴맛은 줄어들어 산미와 단맛이 부각되 지만 커피성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밍밍하게 되기 쉽다”는 식의 이야기다. 그러나 커피를 사서 즐기는 애호가로 서는 이런 탐구적인 영역보다는, 자신에 게 제공되는 한 잔의 커피가 몇 도이며, 온도에 따라 맛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 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실속 있다. 인류의 20~30%는 음식을 먹지 않고 혀를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는 ‘서멀 테이스터’(Thermal

죽고 홀로 남겨진 스즈, 그 존재조차 몰 랐던 이복 여동생을 보며 사치가 얘기한 다. “우리랑 같이 살래?” 그렇게 네 자매 의 바닷마을 생활이 시작된다. 큰딸 사치는 자연스레 어머니의 역할 을 도맡아 자신을 희생하며 동생들을 돌 보고 이복동생인 스즈에게도 손을 내민 다. 생전 처음 본 이복동생이지만, 사치 는 고등학생인 그녀를 데려와 기꺼이 양 육의 책임을 진다. 외할머니의 기일에 맞춰 오랜만에 어머니가 이젠 ‘네 자매’ 가 된 딸들을 만나러 오지만 일반적인 어머니와 딸들의 관계는 전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단골식당 여주인이 일정 부분 엄마 역할을 대신하는 등 이들에 게 진정한 가족은 외할머니가 남긴 집과 이웃들, 그리고 바로 자신들이 살아가는

바닷마을이다. 일반적인 틀로는 결손가족으로 볼 수 있는 집안이지만, 네 자매는 너무나 밝 고 건강하게 지낸다. 각자의 슬픔도 있 고 사연도 있지만 한 울타리 안에서 아 옹다옹 다투고 사랑하며 서로를 아끼는 방법을 배운다. 그렇게 이들은 자매로 만나 가족으로 성장해간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전 가족 영화가 다소 암울했던 데 반해 이번 영화는 매 우 밝고 가벼운 분위기다. 아무래도 히 로카즈 감독이 이 영화에서 그리고자 한 가족 이야기의 핵심은 ‘희망’이 아닌 가 싶다. 흔히 우리는 가족해체의 불행한 시대 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히로카 즈 감독의 시선은 그 이면에서 이뤄지는 ‘가족의 탄생’을 향하고 있다. 부모를 중 심으로 한 친족의 집단이라는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허물어지고 있지만, 누군 가 또 다른 누구를 아끼고 사랑하려 노 력한다면 이미 아름다운 하나의 가족이 라는 사실을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이 야기해준다. 아마도 평화로운 가족 없이 평화로운 사회가 지속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가족이 되는 것이야말로 소중한 평화를 지키는 첫걸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득 들었다.

제대로 즐기는 ‘온도와 맛의 법칙’

taster)인 것으로 보고됐다. 커피테이스 팅과 관련해 “커피 온도가 낮아지면서 단맛이 줄어드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강 한 것처럼 느낀다”는 게 정설처럼 돼 있 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어 온도에 따른 맛의 변화를 속단하긴 이르다. 캐나다 브로크대학교(Brock University) 연구진의 테이스팅 실험에선 신맛과 떫은맛은 음식이 따뜻할수록, 쓴 맛은 차가울수록 강렬하게 느끼는 것으 로 나타났다. 단맛은 온도와 별 상관이 없었으며, 다만 음식이 따뜻할수록 단맛 이 최대 강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지

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도와 맛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커피의 향미를 즐기는 몇 가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선 체온과 비슷한 온도 (36.5±0.5℃)로 섭취하라는 말이 있지 만, 향미를 즐기기 위해선 약간의 모 험(?)이 필요하다. 커피는 65~70℃, 녹 차 60℃, 맥주 7~8℃, 레드와인 18℃, 샴 페인 7℃, 아이스커피 6℃, 아이스크림 -8~-6℃의 온도로 즐기는 것이 좋다. 70℃ 이상이면 혀를 데는 정도이고 5℃ 밑으로 떨어지면 맛을 느낄 수 없 게 된다. 커피에게 5℃ 이하, 70℃ 이상 은 이른바 ‘데인저 존’(Danger Zone)이 다. 향미를 위해서라면 피해야 하는 구 간이다. 가장 흔한 아메리카노의 경우, 92~95℃인 물로 9기압(bar)의 압력을 가 해 추출한 25ml 에스프레소에 88~90℃ 인 물 100ml를 부어 만든 것이 정석이 다. 이렇게 되면 한 잔에 담기는 순간 아 메리카노의 온도는 90℃를 넘는다. 그래서 친절한 바리스타는 “바로 드 실 거면 얼음을 몇 조각 넣어드리겠습니 다”라고 말한다. 온도를 70℃ 이하로 내

려 미각과 후각이 잘 어우러지는 향미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관능적인 측면에서 아메리카노가 90℃를 넘나드는 순간은 향기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커피가 지 닌 긍정적인 면모들이 하늘하늘 날아가 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순간의 향미를 놓치고 커피가 지루하다고 투정할 순 없 다. 뜨겁게 제공하는 커피는 향미를 최 대한 붙잡아 두기 위한 바리스타의 혼신 적인 투쟁이다. ‘온도와 맛의 법칙’에 따 라 높은 온도에서는 단향이 두드러지고 쓴 느낌은 가려진다. 식으면서 드러나는 향미의 그늘진 구석은 커피의 품질을 평 가하는 좋은 잣대인데, 평가를 위한 게 아니라면 굳이 식은 커피를 즐길 이유는 없다. 많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성기일 때 가 가장 유쾌하듯, 아메리카노의 향기도 뜨거울 때가 가장 멋지다. 아메리카노 향미의 절정은 메뉴가 완성되는 순간이 다. 한 잔의 뜨거운 커피를 받으면 당장 입을 대기보다 코로 향기를, 눈으로 빛 깔을 음미하자. 향기의 요정들이 공중으 로 사라지기 전에…. 박영순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페이스북 · 영시

2015년 12월 1일

19

하뉘생각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글·그림 김태동

세계 철학의 날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철학 한 조각 철학은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 하고, 또 세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 와주는 열쇠입니다 지난 11월 19일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 철학의 날’이었습 니다. 마냥 어렵거나 심각하게만 생각할 수 도 있는 철학이란 단어에 대해 보다 친 숙하고 편안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철학 한 조 각을 준비했습니다. 유네스코의 교육나눔 활동과도 관계 있는 세계 철학자들의 명언에 귀 기울 여 보세요.

세계 관용의 날

내가 생각하는 관용이란? 지난 11월 16일은 유네스코 설립 기 념일이자 ‘세계 관용의 날’이기도 합니 다. ‘관용적이지 않다’라는 것은 단순히 ‘너그럽지 않다’는 말과 같은 뜻일까요? 1995년 제2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 택된 ‘관용의 원칙에 관한 선언’에 따르 면, 관용이란 ‘다른 이의 인권과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 태도’를 뜻합니다. 단 순히 사회의 불의를 용인한다든지, 또 는 자기의 확신을 포기하거나 약화시키 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자 신의 확신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사람 이 그들의 확신을 지키는 것을 인정하 는 것을 뜻한다는 말이지요. 이것이야 말로 어쩌면 요즘의 우리 사회에서 가 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엉겅퀴여, 겨울이 겨울인 동안 네가 벌판에 서 있어야 한다

세상을 바꿀 “변화의 모자이크”를 만들어가요

도시의 창의적인 문화자산이란 무엇일까요?

지난 11월 16일, 설립 70주년 생일을 맞은 유네스코는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 유네스코의 활동을 일곱 가지 테 마로 소개한 멋진 영상을 공개했습니 다. 평화를 위한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유네스코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앞 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평화의 방벽’을 쌓고 싶습니다. 저희와 함께 해 주세요!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계신 이 분은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 ‘2015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 숍’에 참석한 서울대학교 한경구 교수입 니다. 이번 워크숍에는 전국 지자체 및 국내외 창의도시 전문가들이 참석해 도 시의 창의적인 문화자산에 대해 토론과 의견 발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가 살고 있는 도시가 들려주는 문화 자 산의 힘! 그 힘을 모두 함께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hange of Mosaic’ 영상 감상하기

com/unescokr)과 친구를 맺어주세요.

Winter Flower 정희성

2015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

코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facebook.

겨울꽃

유네스코 설립 70주년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

바람 속에서 바람을 맞아야 한다 머지않아 천지에 봄이 오리니 엉겅퀴여, 네가 엉겅퀴로 서 있지 않을 때 이 땅에 내가 무엇으로 서 있겠느냐 엉겅퀴여, 나의 목마른 넋이여 겨울이 겨울인 동안 네가 엉겅퀴로 서 있어야 한다

Ch˘ong Hui-s˘ong Thistle! As long as winetr is winter, You must keep your place on the plain In wind you must defy wind On the stormy plain Spring can’t be all that far away. Thistle, if you don’t keep your place on the plain as a thistle, As what would I keep my place on this land? Thistle, my thirsty soul! As long as winter is winter. You must keep your place on the plain as a thistle. Translated by Suh Ji-moon

정희성 [1945.2.21 ~ ] 정희성은 194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 1970년

러낸 시도 발표했습니다. 1978년에는 두번째 시집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변신’이 당선되어 등단했

&lt;저문 강에 삽을 씻고&gt;를 내 소외계층과 정치 상황

습니다. 1974년에 발간된 그의 첫번째 시집 &lt;답청

에 대한 그의 의식을 더욱 강하게 드러냈으며, 그 외

&gt;은 감성과 언어의 아름다움을 주로 표현하였으

시집으로 &lt;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gt;(1991),

나 또한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한 개혁의 의지를 드

&lt;시를 찾아서&gt;(2001) 등이 있습니다.


20

2015년 12월 1일


2015년 12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스쿨(School)

U-라이브러리(Library)

U-스페셜(Special)

U-컬처(Culture)

스쿨칼럼, 나멘소 워크숍 및 연수 참가 후기

고대 서적 보존의 길 여는 나노기술

가치관과 자긍심의 뿌리, 지역고유문화

바리톤 우주호가 권하는 한 권의 책 &lt;안도 다다오, 일을 만들다&gt;

한-불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공연

프랑스 하늘에 우정과 평화를 수놓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한국 전래동화를 무대 위에 올리고, 한국 어린이들은 프랑스 작가의 동화를 뮤지컬로 담아내는 아름다운 공연이 지난 11월 프랑스 브후 시에서 펼쳐졌습니다. 한-불 미래세대의 감동적인 교류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에듀컬’로 하나 된 한국과 프랑스 어린이들

에게는 홈스테이 가정이 배정되었다.

진부초등학교(강원도 평창) 학생 12명

연은 유네스코학교 간 국제 문화 교류

교류활동 확정 소식을 듣고 기쁨을 감

전 만난듯 스스럼없이 친해졌다.

이 지난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프랑

의 일환으로 상대국의 전래 동화를 교

추지 못한 것도 잠시, 뮤지컬부는 주말

스 브후 시의 쥘베른 초등학교를 방문

환하여 각자 뮤지컬로 만들어 공연하

도 반납한 채 연습에 매진했다. 대내외

해 문화수업, 홈스테이 등 교류 프로

는 프로젝트이다.

로 많은 공연을 해 봤지만 해외 공연은

교류 둘째 날. 한국 학생들은 6명씩 두 개 반으로 나뉘어 합동 수업을 했다. 황

그램을 체험하고, 프랑스 어린이들과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진부초 박찬수

처음이었기 때문. 마침내 11월 8일 우

혜정 선생님은 한국에서 준비해온 ‘클

함께 매우 특별한 뮤지컬 공연을 펼쳤

교사는 지난 4월부터 세계 각국에 ‘에

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파리로 향했다.

레이 아트’를 수업했다. 종이탈을 클레

다. 프랑스 어린이들은 한국의 전래동

듀컬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유네스코

화인 ‘흥부놀부’와 ‘콩쥐팥쥐’를, 한국

한국위원회를 통해 프랑스 측과 이번

교류 첫째 날. 새벽 6시에 파리 공항

이 처음 만져본 클레이에 당황하다가

어린이들은 프랑스 동화인 ‘잠자는 숲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인솔 교

에 도착한 우리들은 기차를 두 번 갈아

금새 적응해 종이탈을 완성했다. 프랑

속의 공주’를 창작 뮤지컬로 꾸며 무대

사 및 참가 학생의 후기를 통해, 프랑

타는 여정 끝에 오후 1시 30분에 브후

스 측 루까 선생님은 제1차 세계대전

스 하늘을 우정과 평화로 수놓은 양국

(Brou)에 도착했다. 쥘베른 초등학교에

을 주제로 수업을 했다. 다음날이 제1

어린이들의 교류 현장을 들여다봤다.

서 역까지 마중을 나와 주었고, 아이들

차 세계대전 전승절이기 때문에 세계대

위에 올린 것. ‘에듀컬 프로젝트’라 이름 붙은 이번 공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오래

이로 붙이는 내용인데, 프랑스 학생들

U3면에서 계속 ▶▶

2015 DECEMBER

지구촌 기념일 02일 [UN] 세계 노예제 철폐의 날 03일 [UN] 세계 장애인의 날 05일 [UN] 세계 계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날 09일 [UN] 세계 반부패의 날 10일 [UN] 세계 인권의 날 11일 [UN] 세계 산의 날 18일 [UN] 세계 이주민의 날 19일 [UN] 세계 남-남협력의 날 20일 [UN] 세계 인류연대의 날

알림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 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메일 접수: ed@unesco.or.kr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동영상 공모전 결과 발표

‘체육대회는 뜨겁게, 마음은 따뜻하게

광양백운고 ‘너, 나, 우리’ 등 4점 수상 영예, 15일 시상식 진행

네팔을 돕자’, 전남외국어고등학교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난 10월 26일

1점과 교급별(초·중·고) 우수 작품 1점

가 뽑혔다.

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한 ‘2015 유네

씩 총 3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2월 15일 유네스코회관에

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동영

최우수상에는 광양백운고등학교의

서 오전 1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유

상 공모전’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너, 나, 우리’, 우수상에는 대련한국국

네스코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에 참

이번 공모전에는 총 17개 유네스코학

제학교의 ‘중국 대련에서 하오펑요우

가한 모든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는

교의 작품이 출품돼, 전체 최우수 작품

(好明友) T/H/E하기’, 진건중학교의

사전 신청 절차를 거쳐 참석할 수 있다.

‘레인보우와 함께하는 세계시민 되기!’

‘유네스코 평화교육토크’ 17일 창원고서 개최

는 이번 행사는 동북아역사 전문가인

역사학자 정재정 강연, 성악가 김성진 공연 등 감동의 콘서트 기대

정재정 서울시립대 교수의 강연 및 그

경남유네스코교육네트워크가 주최하

크’가 12월 17일 창원중앙고등학교

연이 예정돼 있어 음악과 함께 평화의

는 ‘역사학자 정재정 교수 초청, 음악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유네스코한국

감동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가 될 전망

으로 열어가는 유네스코 평화교육토

위원회와 경상남도교육청이 후원하

이다.

룹토크, 성악가 김성진 교수의 특별공


U2

2015년 12월 1일

U school

우리가 만드는 유네스코학교 소식

사람과 벌이 함께 사는 세상을 그리다 창원과학고, ‘2015 유네스코 협동학교 프로젝트’ 시행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늘 푸른 소나무 같은 나의 멘선생님 토를 소개합니다 강동욱

창원과학고(교장 안수영) 교직원과 학 생들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0일 까지 3주간 ‘사람과 벌이 공존하는 세상 만들기’라는 유네스코 협동학교 프로젝 트 활동을 벌였다. 이번 프로젝트 활동을 위해 창원과학고 학생들은 지난 8월부터 곤충학자인 말 라 스피박(Marla Spivak) 미네소타대학

제 모교인 부산외고는 2011년 유네스코학

교 교수의 TED 강연과 뉴베리상 수상

교로 정식 등록해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 고 있는 학교입니다. 2010년에 저는 고등

작가인 폴 플라이슈만(Paul Fleischman)

벌이 좋아하는 꽃 심기 캠페인을 하고 있는 창원과학고 학생들

의 ‘Eyes Wide Open’ 책을 통해 벌과 환

학교 입학과 동시에 설레는 마음으로 유네 스코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유네스

경의 중요성에 대해 공부하였다. 또한

을 하였다. 그리고 ‘벌과 사람이 공존하

School)와 함께 진행되어 그 의미가 더

작은 실천 방법의 하나로 종이 화분을

는 세상을 만들자’는 기치로 힘겨운 삶

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

을 사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

2014년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게 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벌이 좋아하는

도 병행해 지역민과 학교 구성원들의 전

창원과학고는 유네스코 동아리 E2(대

2011년 부산외고도 유네스코학교의 일원

꽃을 심는 캠페인 활동을 진행했다.

폭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표 이정현), 애인사이(대표 김동혁)를

이 되었고, 저희 학교를 대표해 세계시민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경남

이번 유네스코 협동학교 프로젝트

조직해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의 지속

캠프, 부산 지역 캠페인, 세계시민선언 등 1

과학수학교육페스티벌 캠페인 활동을

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푸나후학교

가능성을 탐색하고 세계시민의 일원

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유네

시작으로, 지난 3주간 교직원, 학부모,

(Punahou School), 일본 하고로모가쿠

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스코에 열정을 바쳤던 기억이 납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 활동

엔고등학교(Hagoromo Gakuen High

진행 중이다.

학업 스트레스 속에 참여한 유네스코학교

코학교 정식 등록을 위해 우리 학교만의 프로젝트인 ‘외국인 한국어 교실’을 진행 했던 추억도 새록새록합니다. 이를 계기로

의 여러 활동은 오히려 제게 ‘휴식’을 주었 습니다. 제가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

스쿨 칼럼

었던 것은 강동욱 선생님의 보살핌이 있었

유네스코학교 지역협의회 활성화를 기대하며

기에 가능했습니다. 항상 저희 말에 귀 기 울여 주셨고, 제가 회장으로서, 부산 의장 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은 담당교사의 노력 덕분이었다. 항

해교육) 등 모두를 위한 교육 활동을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상 긍정적인 마인드에 지칠 줄 모르

지속적으로 하면서 권역별 협의회를

선생님은 학생으로서 제가 닿지 못하는 곳

는 프로그램 개발과 적용 등, 학생들

강화하고, 우수 프로그램을 교류하면

이 있으면 직접 나서서 도와주시고, 동아

과의 활동이 즐겁다며 ‘절대 못해요’,

서 때로는 컨설팅을 다니면서 오히려

리 활동으로 행여 지칠까 늘 곁에서 지켜

‘아니오’를 말하지 않는 분이었다. 사

많은 것을 배웠던 경험들이 있었다.

지난 10월 말경, 금오산 자락에 위치

람이 인생을 사는 동안 가장 중요한

유네스코 활동은 내 주변을 살피는

한 경북교육연수원에 가게 되었다.

것이 인간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라

마음부터 시작하여 나를 변화시키고

절정에 이른 단풍의 아름다운 모습처

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를 변화시키는 세계인의 가치관

럼 평화, 자유, 정의, 인권 등 유네스

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교육이다. 내가 경기유네스코학교 지

지난 11월 15일, 저는 오랜만에 선생님을

코의 이념을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

일이다. 그러나 유네스코학교 활동

역협의회 활동을 통해 배운 경험은

다시 뵐 수 있었습니다. 부산 해강고등학

해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덕분에 그런 사람을 두 분이나 만난

이러한 ‘변화’였다. 지역협의회 활동

교에서 올해 처음으로 ‘유네스코 학교 놀·

만나기 위해서였다. 더욱이 경북유네

것은 행운이었다. 어쨌든 유네스코학

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이·터’ 행사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 강 선

스코학교는 안동, 경주 등 지역적 특

교의 활동은 학교 밖을 벗어나 지역

들의 생각과 활동 등을 들으면서 공

생님의 초대로 저도 참여하게 되었기 때

성을 바탕으로 ‘세계유산교육’을 추

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두 분의

감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작은 나의

문입니다. 제자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얼

진하고 있는 학교들이 많은 곳이어

선생님과 함께 경기유네스코학교 지

변화가 조직과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

서 가는 동안 내내 두렵고 기대되었

역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여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듯 지

다. 학교를 떠난 내가 과연 이 시점에

기에는 경기도교육청의 앞장선 지도

역협의회 활동은 교사 스스로의 역량

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어떤 내

와 ‘평화교육’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

을 강화하고 글로벌 교육의 리더로서

하고 준비하셨을 겁니다. 그날 그 모습에

용이 도움이 될 것인가? 등등. 그러나

론이다.

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의지를 가

서 저는 3년 전 제가 느꼈던 선생님의 마

이러한 기우보다 즐거움과 기대감이

2012년 39개교 5개 권역으로 시작

질 수 있게 하며, 또한 가치관의 변화

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섰다. 경북유네스코학교들은 ‘세계

된 경기유네스코학교는 2015년도에

를 추구하는 중심 역할을 하게 한다.

선생님께서는 부산외고 유네스코 활동을

유산교육’을 어떻게 교육활동에 접

는 87개 학교들이 참여하여 활동하게

지역협의회가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

위해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에

목시키고 있을까? ‘세계유산교육’ 외

되는 큰 조직으로 변모하였다. 자생

유이다.

서 당신의 제자들을 보살피고 계십니다.

에 어떠한 유네스코학교 활동들을 하

력을 키우기 위해 경기유네스코협동

이런 면에서 경상북도교육청의 전폭

고 있을까? 그러면서 생각할수록 즐

학교연구회를 조직하여 지속가능발

적인 지원 아래 경북 유네스코학교들

거운 나의 유네스코학교 활동 시절이

전교육의 활성화 및 평화교육의 전문

이 ‘세계유산교육’과 더불어 유네스

슬그머니 떠올랐다.

성 신장을 모색하였고, 권역별 사례

코의 이념을 확산시키려는 방안을 모

돌이켜 보면 내가 근무하고 있던 학

더 많은 학생들이 유네스코 활동을 누릴

발표 및 사례집도 발간해 공유하였

색하는 자리인 지역협의회에 참여하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선생님, 바로 저희

교에서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비교

다. 또한 각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게 된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었다.

의 스승이신 강동욱 선생님이십니다.

적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것

ESD(지속가능발전교육), EIU(국제이

경혜영(제1대 ASPnet 경기지역교사협의회 회장)

봐 주시고 용기를 주셨던 분이십니다. 제 가 만드는 결과물에 항상 “최고”라고 이야 기해주셨던 선생님 덕분에 제가 좋은 추억 만을 간직한 채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마무

굴은 여전히 변함없이 사랑이 가득했습니 다. 아마도 우리 제자들이 더 아름다운 가 치를 누리고, 세계시민으로 자라길 바라 는 마음에서 정말 오랜 시간 행사를 기획

그 보살핌을 받은 제자들은 하나둘씩 늘 어나 선생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부산외 고 유네스코 학생들에게 늘 변함없이 따 뜻하게 대해 주시는 선생님, 열정 가득히

손인화(이화여자대학교 재학 중)


2015년 12월 1일

프랑스에서 발견한 사랑과 우정

U3

는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날이 었습니다.

“Pour l’amitíe entre la France et la Coŕee!!”(프랑스와 한국의 우정을 위

마지막 날 베르사유 궁전을 보고 프랑

해!)

스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우리는 모

저는 아직도 관중들이 기립하여 보내주

두 펑펑 울었습니다. 채 1주일이 안 되

던 함성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 날

는 시간이지만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의 두근거림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남을

버스에서 내리기가 너무 싫었지만 울고

것입니다.

있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버스 밖에서도 못내 아쉬

첫날, 우리가 브후(Brou)의 쥘베른 초 등학교에 도착했을 때 학교의 모든 아

워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습

이들이 환영 팻말을 들고 나와 있는 것

니다.

니다. 그렇게 저희의 일정은 끝이 났습

을 보았습니다. 따뜻한 환영에 낯선 곳

쥘베른 초등학교와 진부초등학교 학생들의 합동수업

이라는 생각도 잊고 설렜습니다. 학교

우리가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하루 전 날 파리는 큰 아픔을 겪었습니다. 사이

요리사들께서는 배고픈 우리를 배려해

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알아들을 순 없었

어디에서나 하나인 것 같았습니다. 다

렌 소리와 구급차 소리를 들으면서 많

한국식 음식도 해주셨습니다. 첫날의

지만 마음이 경건해지는 기분이었습니

음으로 ‘콩쥐팥쥐’를 준비한 프랑스 친

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따뜻함은 긴장한 12명의 한국 어린이들

다. 이 날 우리의 한복은 단연 인기였습

구들의 공연을 봤습니다. 우리 이야기

없고, 서로 먹는 음식도 다르고, 말도 통

을 녹일 만큼 큰 감동이었습니다.

니다. 한복 입은 우리를 찍는 셔터 소리

여서 감동이었고, 프랑스 친구들이 우

하지 않는 우리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에 왠지 뿌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리나라의 동화를 읽고 준비했다는 사실

우리는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며 사랑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의 세

둘째 날에는 새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Vector image: freepik.com

받았습니다. 말은 전혀 통하지 않았지

넷째 날에는 대망의 공연이 있었습니

다음은 바로 우리 차례였습니다. 우리

계는 왜 이런 게 안될까요? 서로 한 번

만, 우리들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다. 우리는 리허설을 하고 프랑스 아이

는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섰습니다.

도 본 적 없는 사람끼리 서로 생명을 빼

를 배려해 가며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

들의 공연부터 봤습니다. 정말 환상적

오프닝 곡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우리

앗는 일을 할까요? 우리처럼 서로 다른

니다. 저녁에는 홈스테이 마당에서 제

인 그림자 공연에서는 눈길을 뗄 수 없

공연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친구들 모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사랑하게 될

가 한국 놀이인 ‘사방치기’를 소개했는

었습니다. 그림자 공연은 조금만 흔들

습이 보여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텐데요. 지금도 프랑스에서 머물던 홈

데, 프랑스에도 유사한 놀이가 있다고

려도 힘든데 그걸 해냈다는 게 대단했

었습니다. 무사히 엔딩곡을 마치고 절

스테이 가정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통

했습니다. 그래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습니다. 그래서 손바닥에 불이 나도록

을 하려 하는데, 박수 소리 때문에 저의

해 안전한지 물어오신답니다. 그날 그

그 놀이를 같이 했습니다.

박수를 쳤습니다. 다음은 사물놀이 공

“attention, bow” 구호가 안 들릴 정도였

장소에 우리가 있었던 게 걱정되셨나봅

연 순서였습니다. 처음에 꽹과리를 쳤

습니다. 한국식 큰절을 하는데 아까 박

니다.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셋째 날 우리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기

을 때는 생각보다 큰 소리에 귀를 막는

수 소리보다 2배는 커진 것 같았고, 아

않길 기도합니다.

념한 축제에서 한복을 입고 함께 행진했

사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리듬을 타

직까지 그 함성과 박수 소리가 들리는

Pray for Paris!!!

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무언가 발표를

면서 같이 즐겨줬습니다. 역시 음악은

것 같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받

▶▶ U1면에 이어서

전시현 진부초등학교

구경을 하고 체험활동까지 하다니….

전의 의미와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

아이들은 이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열사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무명용

알까?

사들에 대해 수업하는 것이 인상적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어느덧 이별의 시

었다.

간. 한 프랑스 학생에게서 시작한 울

오후에는 비트박스를 주제로 현지 뮤

음이 금새 번져 울음바다가 되었다.

지션이 직접 수업을 진행했다. 무척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 우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며 리듬과 박자

또 다른 만남을 위해 헤어져야 했다.

만으로도 음악 수업이 제대로 된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꼈다. 합동 수업을

파리에 온 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었

하면서 느낀 것은 프랑스 학교 교실에

던 에펠탑에서 우리가 환호성을 지르 고 사진을 찍고 있을 때가 오후 9시 반

서는 컴퓨터를 비롯한 미디어를 전혀 역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부초등학교 학생들과 쥘베른 초등학교 학생들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가 직접

쯤. 나중에야 알았지만 바로 파리 테

수업을 준비해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공연장에서 공연 준비를 했고, 6시 반

립박수가 터졌다. 눈물을 보이는 관객

러가 일어난 시간이었다. 숙소에 들어

수업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았다.

이 되자 3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공연

도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에 참

와서야 뒤늦게 파리에 테러가 일어났

장으로 모였다.

가한 아이들 모두가 구호를 외치며 무

다는 뉴스를 봤다. 어쩐지 계속해서

교류 셋째 날. 제1차 세계대전 전승기

첫 번째 공연은 프랑스팀의 ‘흥부놀

대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주변에 사이렌이 울렸다 싶었다. 아이

념일로 이곳에서는 휴일이다. 오전 첫

부’ 그림자극이었다. 높은 수준의 공

일정은 홈스테이 가정 아버지 중 소방

연에 역시 프랑스는 문화 강국임을 실

교류 마지막 날. 우리는 그새 정이 든

를 하게 했다. 하루 동안 헤어짐의 아

서에 근무하는 분의 제안으로 소방서

감했다. 이어 한국 측 6학년 네 명이

브후를 떠나 쥘베른 초등학교 2개 반

쉬움과 무사히 프로젝트를 끝냈다는

에서 체험활동을 했다. 쥘베른 초등학

준비한 사물놀이 공연이 있었다. 처음

과 함께 베르사유 궁전으로 현장학습

뿌듯함, 그리고 테러에 대한 걱정으로

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행사인 제

듣는 가락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

을 갔다. 이곳 학부모들은 새벽부터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1차 세계대전 퍼레이드에도 참가했

다. 그리고 프랑스 측의 ‘콩쥐팥쥐’ 공

나와 우리를 환송했고, 헤어짐이 아쉬

이렇게 우리는 열심히 준비한 뮤지컬

다. 아이들은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연. 서양의 신데렐라와 비슷한 친숙한

운지 눈물 흘리는 분도 계셨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의 우

퍼레이드에 참가해 많은 시민들의 호

내용이라 그런지 음악과 잘 어우러진

베르사유 궁전에 도착한 우리는 궁전

수한 문화를 알리고 서로의 문화를 교

응을 받았다.

멋진 공연이었다. 마지막 순서는 우리

을 둘러보고 장미꽃 석고에 금박을 입

환하고 때로는 융합했다. 무엇보다 한

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다. 연습 때 무

히는 체험 활동도 했다. 성수기 때는 2

국과 프랑스 우호의 가교 역할을 충분

교류 넷째 날. 드디어 공연이 있는 날

대 적응을 못해 고생했던 아이들은 멋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입장할 수 있는

히 했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

이다. 우리는 브후 시청으로 이동해

진 공연을 펼쳤고, 공연이 끝나자 기

이곳에서, 직원의 특별 안내를 받으며

들을 안심시키고 각자 부모님께 전화

박찬수 진부초등학교 교사


U4

2015년 12월 1일

U village

‘세계 산의 날’ 맞아 주목받는 산의 역할

‘기후변화의 경보장치’, 산을 지켜야 하는 이유 12월 11일 ‘세계 산의 날’을 맞아 파리 유네스코 본부

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와 파리 일대에서는 ‘국제 수문학 계획’(International

“최소한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산에서 나오는 물에 의존

Hydcological Programme, IHP)과 ‘인간과 생물권 계획’

하고 있다”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말처

(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 MAB) 주도로 산

럼, 산이 지구촌 생태계에서 갖는 중요성은 따로 말할

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산, 기후변

필요가 없다. 또한 산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한 생태계

화의 조기경보장치’(Mountains: early warning systems

중 하나로 지구촌 기후변화의 조기경보장치이기도 하

for climate change)라는 이름의 이 전시는 산지 생태계

다. 전시회와 함께 소개된 영상을 통해 이러한 산의 역

에 대한 지식 격차를 줄여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할과 우리가 산을 지켜야 할 이유를 &lt;유네스코뉴스&gt; 독

한편, ‘2030 지속가능개발 아젠다’와 관련한 정책 수립

자와 나눈다.

1

물과 인류의 터전

물과 인류의 터전

2 가장 민감한

물과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고, 스스로의 무게로 인해 천천히 아래쪽으로 움직이는 빙하는 매우 중 요한 물 공급원으로, 농업과 식수, 발전으로 쓰이 는 물의 주요 출발지다. 또한 산과 계곡은 지표면 의 24%를 차지하며 12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을 지탱하고 있다.

생태계

가장 민감한 생태계

A glacier is an accumulation of snow and ice, which flows due to its own weight. Glacier melt can play a considerable role as a water supply and a great deal of glacier water feeds into valley water systems. Mountains and their adjacent valleys occupy 24% of the Earth’s surface and are home to 1.2 billion people.

동시에 산은 매우 민감한 생태계이기도 하다. 산지 생태계는 지표면의 다른 어떤 생태계보다 도 기후변화의 충격에 취약하다. 이는 곧 산이 지구온난화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기능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Mountains are among the most sensitive ecosystems. They experience the impacts of climate change faster than any other terrestrial habitat.

산을 더 알아야 하는 이유

기후 변화의 위협 기후변화는 동식물과 인간사회 등 자연에 삶을 의 지하고 있는 모든 생물들의 삶을 위협한다. 하지 만 진짜 중요한 문제는 ‘지구를 지키는 것’이 아니 다. 왜냐하면 이 지구는 이미 수 차례의 대규모 생 명체 멸종에도 살아남았고, 이번의 기후변화 역시 극복하고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These changes threaten vulnerable human communities and the plants and animals on which they depend. But the real issue is not to save our planet. The planet has survived other extinctions and survived other brutal climate changes. It will also pull through this one without too much trouble.

3 기후 변화의 위협

4 더 알아야

더 알아야 하는 이유

하지만 인류는 처지가 다르다. 기후변화의 진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생태 계가 파괴된다면 우리는 점점 더 많은 문제에 직 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에베레스트와 안데스 산맥, 킬리만자로, 니가르드스브린 등 빙하의 부피 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곳에서 기후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강의 수량과 생물 다양성에 직접 영향을 주는 동시에 더 잦은 가뭄 또는 홍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산의 생태계 변화가 가져올 충격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기후변화의 조기경보장치’이자 ‘위 대한 목격자’인 산을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Man, on the other hand, is confronted and will be confronted with more and more trouble if he destroys his own environment. We see this in the Everest, the Nigardsbreen, the Kilimanjaro, the Andes, where most of the glaciers are experiencing a rapid decline in mass. This will have considerable consequences on the large, often vulnerable, populations of these regions and their livelihoods. That’s why we need to know more, much more about these impacts.


2015년 12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과학이 인류 문명에 기여하는 또 다른 방식

부식되는 고대 서적을 나노기술로 보존할 수 있을까? 플로랜스 대학의 피에로 발리오니 교수는 종이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종이를 부식되지 않게 할 뿐 아니라, 그 질감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인류의 기록유산 보존에 새 길이 열린다는 점에서 유네스코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연구 결과다. 과학 전문 저술가 다비드 캐스텔베치(Davide Castelvecchi)가 미국의 과학 잡지 &lt;Scientific American&gt;에 기고한 내용을 소개한다.

나노는 난쟁이를 뜻하는 그리스어 ‘나노스’(nanos)에서 유래 한다. 1나노초(㎱)는 10억 분의 1초를 뜻한다. 1나노미터(nm) 는 10억 분의 1m로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대략 원자 3~4개의 크기에 해당한다. 나노기술은 100만 분의 1을 뜻하는 마이크로를 넘어서는 극미세한 기술로서, 1981년 스위 스 IBM연구소에서 원자와 원자의 결합상태를 볼 수 있는 주 사형 터널링 현미경(STM)을 개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등 장했다. 나노기술은 아주 미세한 세계를 탐구하게 하고, DNA 구조를 이용한 동식물의 복제나 강철섬유 등 신물질의 발명을 가능하게 한다. 나노기술은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된다. 우선 흔히 사용 하는 컴퓨터 메모리다. 요즘 메모리는 나노기술 덕분에 아주 작은 크기에도 엄청난 용량을 자랑한다. 또한 하드디스크 드 라이브의 디스크 기판 위에 수십 나노미터 두께로 여러 층의 얇은 막을 만드는 데도 나노기술이 쓰인다. 또 가전제품 중 디 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나노기술이 적용된다. 신호등, 공항, 텔 레비전 등에 사용하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이보다 훨씬 선 명하고 전기 소모가 적은 유기물 발광소자(OLED)가 나노기술 수산화마그네슘이나 수산화칼륨으로 구성된 나노 입자들이 셀룰로오스 섬유에 달라붙고, 주변을 돌면서 종이를 산화시키는 양성자를 빨아들인다. 발리오니는 섬유가 화학적으로 안정화되면, 책을 더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의 산물이다. 심지어 선크림에도 나노기술이 적용된다. 선크림은 산화티타 늄이나 산화아연 등의 무기물을 넣어 만드는데, 이 물질들은 일정 이하의 파장을 갖는 빛은 모두 흡수한다. 그런데 무기물 을 100나노미터 이하로 만들면 빛의 산란이 적어 자외선 차 단효과가 생긴다. 이밖에 나노미터 크기의 이산화규소 결정을 분산시킨 나노복합소재를 사용한 테니스 라켓, 탄소나노튜브

책은 긴 시간에 걸쳐 변색되고 부식된다. 제작 과정에

들이 셀룰로오스 섬유에 달라붙고, 주변을 돌면서 종

를 탄소섬유에 혼합해 가벼우면서도 강한 야구방망이와 골프

서 쓰이는 산성화학물질이 종이의 구성성분인 셀룰로

이를 산화시키는 양성자를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발리

채 등 스포츠용품에도 나노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오스 섬유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래된

오니는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은 모르지

책들은 노랗게 변하고 모서리 끝이 부식되기 시작하

만, 일단 섬유가 화학적으로 안정화되면, 책을 더 오래

고, 수세기 후에는 결국 먼지로 변한다.

보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회도서관과 여러 연구기관들은 장서를 보존하

발리오니의 나노 입자들은 종이를 미끈거리게 하지 않

기 위해서 산성도를 낮춘 책을 구비하고 있다. 그러나

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수성이 아닌 알콜성이고, 플루

미국의회도서관이 사용하는 보존 기술은 종이의 질감

오린성 화합물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리오니는

을 변질시키고, 미끈거리게 만든다.

“플로렌스 대학 팀의 기술은 고서를 보존하는 데 유용

탈산(산을 제거함) 입자를 섞기 위해 사용한 플루오린

하다. 종이의 느낌을 바꾸지 않기 때문에 고서적 보존

(불소)성 화학물질 때문이다. 플루오린성 화합물이 사

전문가들도 이 방법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용되는 또 다른 예인 ‘테플론’(프라이팬 코팅에 사용)

발리오니는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산성을 제거하는

을 생각해 보면 왜 촉감이 종이와 다른지 쉽게 생각할

데 나노입자를 사용하는 방식이 책뿐 아니라 그림에도

수 있을 것이다.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활용 분야는 점점 늘어나 이

이제 나노기술을 살펴보자. 플로랜스 대학의 피에로

제는 스톡홀름의 인기 전시물인, 17세기 스웨덴 배 ‘바

발리오니가 개선한 방식이다. 그의 연구팀은 100나노

사호’의 복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산화된 나

미터 입자를 함유한 알콜성 용액을 종이에 뿌렸다. 수

무가 배를 천천히 붕괴시키고 있는데, 발리오니의 나

산화마그네슘이나 수산화칼륨으로 구성된 나노 입자

노기술이 이를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U6

2015년 12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지역고유문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움직임 ‘레인보우’ 일곱 번째 이야기

지역고유문화 유네스코학교에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라는 7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내는 활동이다. 아직은 소수이고 작은 활동이지만 세상의 변화는 이런 마음과 힘이 모일 때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 레인보우 그 마지막 이야기는 ‘지역고유문화’다.

세계화로 인해 지역고유문화의 보존은 더욱 중요한 일이 됐다. 고유문화는 곧 그 나라의 역사다. 그들이 살아온 발자취이고 현재의 생활 모습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뿌리가 된다.

이 공유하고 전래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를 말한다. ‘전통문화’와도 일맥상통한다. 일단 우리나라의 고유 문화 중 ‘세시풍속’이 있다. 설에는 떡국을 먹고 어른 들을 찾아뵈어 세배를 드리고, 정월대보름에는 오곡 밥에 나물 반찬을 먹고 부럼을 깨무는 것처럼 음력의 24절기와 명절에 맞추어 집단이나 촌락마다 또는 민 족의 관행에 따라 전승되는 의식, 의례행사와 놀이를 말한다. 우리가 전통문화라고 알고 있는 것 중에는 오 랜 세월을 거치면서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문화도 있다. 설 날에 세배를 하면 세뱃돈을 받는 풍습은 근래에 생겨 난 것이다. 이처럼 고유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 뀌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근현대

을 되새기는 사건이나 인물, 시설, 상품 등을 잘 지켜

통신기술 발달에 따른 문화 교류 증가로, 세계화가 진

문화유산 중에 보존 가치가 높은 것을 ‘미래 유산’으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특히 미래유산을

행되면서 문화가 획일화되거나 융합되는 현상이 발생

지정하고 있다. 서울의 역사를 담고 있고 시민의 추억

시민들이 직접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한다. 먹는 음식이 비슷해지고, 유행하는 옷도 비슷해

현재의 것들로부터 찾는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지금

진다.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할로윈데이’를 즐

까지 선정된 미래 유산은 331건, 면면을 살펴보면 더

기는 사람이 많아졌으며, 쌀 소비는 줄고 밀가루 소비

없이 소박하고 의미 깊다.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

는 늘어나게 됐다.

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86년간 3대를

그러나 역설적으로, 세계화로 인해 지역고유문화의

이어온 이발소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명동의 문화적 랜

보존은 더욱 중요한 일이 됐다. 고유문화는 곧 그 나

드마크 역할을 해온 유네스코회관도 지난 1월 미래유

라의 역사다. 그들이 살아온 발자취이고 현재의 생활

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의 미래 유산은 세월이 흐르

모습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뿌리가 된다. 또한, 다른

면, 서울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자국 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가질

지역 고유문화에 대해 이것만은 꼭 지키자!

1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 지역고유문화를 알아가자. 2 정체성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자. 3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와 다른 나라의 문화를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발전시키자.

수도 있다. 그동안 고유문화를 무시하고 보존하지 않 세계화되며 먹는 음식도 유행하는 옷도 비슷해져

는 나라들이 다른 문화에 흡수되는 사례를 역사를 통

‘지역고유문화’란, 어떠한 나라(지역)나 민족(지역민)

해 볼 수 있었다. 지역고유문화가 소중한 이유이다.

고유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뀌거나 변형되기도 한다


2015년 12월 1일

case

U7

1

스코틀랜드 고유문화 수호에 앞장 서는 배우 숀 코네리 경

영화 &lt;007&gt; 시리즈와 &lt;인디애나 존스&gt;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숀 코네리 경.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2003년 “독립이 이뤄 지기 전까지 조국 스코틀랜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오랜 역사가 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을 이루는 네 지방 중 하나지만, 영국 안 또 다 른 나라로 통한다. 스코틀랜드는 영국 안에 속한 지 300년이 넘 었으나, 합병할 당시 서로의 자치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자체 적인 의회와 행정부가 있으며, 국가(비공식적)나 국화까지 따로 존재할 정도다. 이뿐 아니다. 골프와 스카치위스키의 원조라는 자부심이 높고, 민속악기인 백파이프와 특이한 타탄으로 만들어 진 전통의상 킬트 등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고유문화를 꿋꿋하 게 지켜가고 있다. 스코틀랜드인이라는 긍지와 자긍심이 있었기 에 가능한 일이다. 스코틀랜드는 끊임없이 영국 정부에 독립을 요구해왔는데, 급기 야는 지난해 독립을 추진하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숀 코넬리 경 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요구해온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을 공 개적으로 지지해왔으며,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결성된 독립 찬성 단체인 ‘예스 스코틀랜드’(Yes Scotland)에 기부하기 도 했다.

적, 창의적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때 그는, “스코틀랜드인이자 스코틀랜드와 그 문화를 평생 동

자국어인 게일어에 대해 관심을 갖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

안 사랑해온 한 사람으로서 이번 독립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

을 전해하는 등 스코틀랜드 고유문화를 수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다고 믿는다”며, “스코틀랜의 독립이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예술

있다.

미국 피츠버그시 피츠버그대 ‘배움의 전당’(Cathedral of

연균 이사장은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소박하면서도 우아

Learning)에 ‘한국실’(Korean Heritage Room)이 생겼다. 7년에

한 우리의 선비 정신이 현대인의 의식주 모두에 깃들게 하는 것”

걸쳐 조성된 이 방은, 피츠버그대가 자랑하는 ‘국가실’의 서른 번

이라고 밝혔다.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

째 방이었다. 한국실을 만들기 위해 여러 단체와 전문가들, 한국

궁궐 안내판 디자인 개선사업의 경우 유홍준 당시 문화재청장이

교민들이 힘을 합쳤다. 이 가운데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단법인

정부 예산이 부족하니 도와 달라고 요청해서 선뜻 나섰다. 자체

아름지기는 현지로 날아가 사업 후원과 실무를 맡았다.

기금을 조달하고 타이포그래퍼 안상수 교수(홍익대)를 비롯한 전

사단법인 아름지기

아름지기는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을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된

문가의 손길을 거쳐 제작한 궁궐 안내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2

case

단체다. 한식의 세계화 연구, 현대인을 위한 한옥 개발 등의 활동 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현대화 및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궁 궐 청소와 마을 정자나무 가꾸기 등 소박한 봉사활동으로 출발했 다가, 점차 창덕궁 낙선재의 조경 정비, 경복궁 등 5대궁의 안내 입간판 기증 등으로 보폭을 넓혔다. 전통문화 강좌인 ‘아름지기 아카데미’와 ‘의·식·주’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열었고, 최근에는 전 국에서 선별한 우리 명주 10종을 소개하고, 어울리는 안주를 선 보인 ‘맑은 술ㆍ안주 하나’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또한 CNN의 프로그램 &lt;토크 아시아&gt;(Talk Asia)의 ‘한식 스페셜’ 편에 출연해 한국의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신

3

대원외국어고등학교는 외국어고등학교이다 보니 외국인 학생들

해 지역고유문화와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알아보고 인식

이 교환학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학생들이 다양한 외

개선을 위해 향후 각 학교가 협력할 수 있는 활동들을 강구했다.

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면

유네스코 부원들은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우리가 지키

We seek a better future

서 우리나라의 문화 역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

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유의 유형 및 무형 문화재의 현황과

던 중 레인보우 청소년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우리 문화를 제대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으며, 다른 학교 친구들과 의견을 공유하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학교 학생들이 다양

면서 다문화와 지역고유문화라는 주제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한 문화를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고유문화를 주제로 15분 정도의 UCC

도 활용할 수 있었다.

를 제작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영하기도 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

유네스코 부원들은 우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을 답

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case

사했다. 우리 고유의 멋을 알고 지역고유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 는 첫걸음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을 찾은 것. 긴 시 간은 아니었지만 창덕궁의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창덕궁의 여러 면모를 알 수 있었다. 부원 중 문화유산 해 설사 자격증을 가진 학생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우리 문화에 대 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또 제1회 대원- 민사 유네스코 연합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를 통


U8

2015년 12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바리톤 우주호가 권하는 한 권의 책

남들과 전혀 다른 상상을 하라

안도 다다오, 일을 만들다

한양대 졸업 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에서 공부한 우주호 는 아부르초 콩쿠르, 타란토 콩쿠르, 프란체스코 칠레아 콩쿠르 등 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바리톤의 길을 걸어왔다. 우주호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학생이라면, 당장 이번 학기 성적이나, 원하는 대학 입학일 수 있다. 바리톤 우주호는 남들이 다 가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를 읽어 보길 권한다. 당장은 무모해 보여도, 전혀 다른 길에서 성공과 행복의 포인트를 잡을 수 있다면서.

성공에 이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밟았다. 이탈리아에서 유 학 시절 초반, 그는 이탈리아어가 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 친구의 조언이 있었다. “좀 쉽고 재미있는 책을 읽어 보지 그래!” 그는 서점을 방문해 정말 읽지 않고는 배기지 않을 내용의 책을 샀 다. 친구의 조언대로 그 책을 통해 이탈리아어와 친해졌고, 이탈리 아어 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고전이나 인문학 서적도 많이 읽지만, 만화도 좋아하고 화첩도 많 이 봅니다. 글씨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도 함께 보면서 시각적인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자서전 &lt;안도 다

을 깨는 자유로운 발상과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즐거움도 느끼죠. 그러면서 상상력이 풍부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오, 일을 만들다&gt;를 소개하고 싶다. ‘나의 이력

의지와 노력은 안도 다다오를 세계적인 건축가로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잡지를 읽는 것도, 화

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건축가가 되기까지

만들어 주었다. 만일 스펙을 중요시 여기는 우리나

보집을 보는 것도 모두 독서입니다.”

그의 남다른 도전과 열정이 담긴 책이다. 나는 이

라에서라면 그가 자리를 잡고 명성을 얻을 수 있었

책을 네댓 번 이상을 읽으며, 건축과 음악을 비교

을까.

하기도 했다.

우리는 실력 있는 인물을 몰라볼 때가 있다. 다방

안도 다다오는 고등학교 때 프로 복서로 데뷔했고,

면에서 ‘인재가 없다’고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

그러면 다른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의 만족감은 그

이후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형편상 대학에 진

해 보면 우리나라에도 얼마나 능력 있는 사람들이

때 얻어질 수 있고, 또 인내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것.

학하지 못하자 1년간 건축에 관한 책을 무턱대고

많은가. 단지 우리가 사람을 인정하는 방법을 잊지

“예전에는 &lt;삼국지&gt;를 20번, 30번 읽었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

읽었고, 세계적인 건축물을 보기 위해 아르바이트

않았나 생각해본다.

다. 그런데 요즘은 정보가 많다보니 그런 일이 드물어요. 그래서 인

로 돈을 벌어 홀로 7개월간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모두가 ‘예’라고 할지라도, ‘아니오’라고 하는 독창

내가 더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보고, 같은 음악

했다. 이후 고향 오사카에 1969년 ‘안도 다다오 건

성이 필요하다. 부정적 사고를 말하는 것이 아니

을 여러 번 듣게 되면, 호흡이 긴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네 번 읽으

축연구소’를 설립했다. 학력도 사회적 기반도 없

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발현시키

는 이름 없는 건축가였던 안도 다다오에게 일을 의

는 창의적 능력을 말한다. 그 다양성을 인정했을

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끊임없이 건

때, 인재를 발견하게 되고, 이들에 의해 풍요로운

축만을 생각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일을 만들

사회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고’ 다녔다.

요즘은 누구든 앞날이 불투명하고 불확실하다고

그의 건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물이나 빛이

말한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마찬가지다. 이

건축에 사용된다. 물을 사용한 건축으로는 ‘물의

러한 상황에서 안도 다다오 이야기는 우리에게 메

교회’나 ‘물의 절’이 있으며, 자연적인 빛을 이용해

시지를 준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은 그에게도 있었

어둠과 밝음을 극대화시킨 ‘빛의 교회’ 또한 그의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전하고 모험하는 용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기를 보여주었다. 청소년들이 안도 다다오의 이야

그는 남들이 하지 않은 분야를 개척한 ‘게릴라 건

기를 통해 남다름과, 상대를 인정하는 법, 그리고

축가’였다. 그 덕분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던 재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를 얻을

를 활용하며 남다른 건축법을 발견했다. 관습과 틀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어린 시절 시를 즐겨 읽었다. 성악가가 된 것도 그 영향이 크 다. 가곡들은 괴테나 릴케 같은 세계적인 대문호의 글에 곡을 붙인 것이다. 그는 “내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서 여러 번 읽어라”라고 강조한다.

면, 세 번 읽었을 때보다 다른 것들이 보일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 / 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까칠한 재석이가 달라졌다

고정욱

애플북스

2015. 8. 24

중·고

혜원 신윤복, 조선의 여인을 그리다

최석조 글, 김민준 그림

사계절

2015. 9. 15

고구려에서 만난 우리 역사

전호태

한림출판사

2015. 8. 31

중·고

아름다운 가치 사전 2: 모두를 위한 가치

채인선 글, 김은정 그림

한울림어린이

2015. 8. 17

사회과학

지리 레시피

강재호

황금비율

2015. 9. 8

자연과학

관찰한다는 것

김성호

너머학교

2015. 9. 15

초·중

실용일반

슬로우 스타터

김이율

루이앤휴잇

2015. 8. 17

어느 날 길에서 작은 선을 주웠어요

세르주 블로크/ 권지현

씨드북

2015. 9. 30

초·중·고

위험한 게임 마니또

선자은 글, 고상미 그림

푸른숲주니어

2015. 8. 28

초·중

문학 예술

인문학

유아아동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