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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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문의

1800-9971 2016년 2월 1일

1964년 1월 창간 / 제716호

한국민 따뜻한 응원으로 다시 웃는 네팔 학교

한위, 대지진 피해 난디학교에 재건 위한 기금 및 드림패키지 학용품 전달 대지진으로 붕괴된 네팔 학교가 한국 국민들의 따뜻한 후원으로 다시 세워 진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지난 해 대규모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 팔 카트만두 난디학교를 지난 1월 12일 방문, 8개월간 국민 후원모금을 통해 마 련한 ‘교육 재건 기금’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 원 상당)와 SK네트웍스가 후원 한 ‘드림패키지’ 학용품 600세트를 전달 했다.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민동석 한위 사 무총장과 캄레쉬와르 쿠마르 신하 유네 스코네팔위원회 사무차장을 비롯, 난디 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 200여 명 이 참석해 훈훈한 마음을 나눴다.

아프리카 8개국 브릿지 관계자들 첫 회합 한위 공동 주최 ‘2016년 브릿지 아프리카 콘퍼런스’ 2월 중순 말라위서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와 유네스 코말라위국가위원회가 2월 17일부터 19 일까지 3일간 말라위의 수도 릴롱궤에서 ‘2016년 브릿지 아프리카 콘퍼런스’(2016 Bridge Africa Conference)를 공동 개 최한다. 이번 콘퍼런스의 공동 개최기관 인 말라위유네스코국가위원회는 그간 유 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성 공적 수행을 위해 한위와 긴밀히 협력해 오면서, 아프리카 사하라이남지역 교육 지원 사업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왔다. 브릿지 사업 개시 이후 최초로 개최 되는 이번 제1차 콘퍼런스에는 기존 6 개 브릿지 사업국(말라위, 르완다, 레 소토, 잠비아, 짐바브웨, 남아공)과 2 개 신규 브릿지 사업국(보츠와나, 스와 질랜드)에서 총 60여 명의 관련자가 참 석할 예정이다. 참석자는 각 나라의 유 네스코국가위원회 사무총장, 정부 교육

관계자, 아프리카 지역 국제기구 관련 자, 국가별 브릿지 지역학습센터(CLC: Community Learning Centre) 대표자 로 구성돼 있다. 최근 신규 사업국으로 합류한 보츠와나와 스와질랜드의 경우 이번 아프리카 콘퍼런스에서 한위와 사 업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과 패트리시아 칼리아티(Patricia Kaliati) 말라위 사 회복지부 장관이 공동 주재할 19일 콘퍼 런스 폐회식에서는 브릿지 아프리카 프 로젝트의 공동 비전을 담은 ‘릴롱궤 확 약’(Lilongwe Commitment)이 채택될 예정이다. 한위는 이번 ‘2016년 브릿지 아프리카 콘퍼런스’를 통해 브릿지 아프 리카 사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궁극적으 로 ‘아프리카의 교육 자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백영연 브릿지아프리카팀

난디학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인 카트만두 계곡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중 하나로, 지난해 네팔 대지진 당시 학교 건물 3동 중 2동이 붕괴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한위의 국민 후원모금으로 마련 된 교육 재건 기금은 난디학교의 도서관 과 과학실, 교무실을 짓는 데 사용될 예 정이다. 현재 네팔 정부가 검토 중인 ‘교 실 재건 사업’과 함께 추진될 경우, 난디 학교 학생들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신 축된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1947년 개교한 난디학교는 카트만두 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야간학교를 함 께 운영하며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 해온 학교다. 현재 노천 텐트와 임시학습 센터에서 공부 중인 학생 600여 명 중 약 120명은 생계를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야간반 학생들이다. 난디학교 는 지난 2011년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기후변화교육’ 사업의 협력기관으로서 한위와 처음 인연을 맺은 바 있다. ▶ 관련 기사 5면

‘지도 한 장으로 만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위, 2016년도 세계유산지도 한글판 발간, 온·오프라인 통해 무료 제공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사무총장 민동석)는 문화재 청(청장 나선화) 과 함께 ‘2016년도 유네스코 세계유 산지도 한글판’을 최근 발간했다. 2016년도 유네 스코 세계유산지도에는 지난해 등재된 백 제역사유적지구 사진을 비롯해 석굴암, 불국사, 종묘, 창덕궁 등 한국의 세계유산 12점(문화유산 11점, 자연유산 1점)과 지 구촌 163개국의 총 1031점에 이르는 세계 유산 현황이 담겨 있다. 세계유산지도는 A0(841x1189mm) 크 기의 양면으로 제작되어 세계유산 분포 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 히 세계유산을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 유산 등으로 구분해 세계유산 목록 전체 의 정확한 위치와 명칭에 대한 정보를 제

공한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지도는 2002 년부터 유네스 코 세계유산센터 가 발간해왔으며, 2011년부터 세계 유산에 대한 국내 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제작돼 무료로 배포되고 있 다. 서울 중구 명동 유네스코회관 1층에서 지도를 무료로 수령하거나,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와 문화재청 누리집을 통해 이미지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통해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배송비 별 도).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www.unesco. or.kr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와 유산’ 누리집: http://heritage.unesco.or.kr/ ※ 문화재청 누리집: 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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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꿈나무들, 더 넓은 세상서 더 높은 꿈을 품다 태국 방콕서 진행된 제3기 유네스코키즈 해외현장학습 성공리 종료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1월 17 일부터 22일까지 5박6일간 태국 방콕 등 지에서 진행한 ‘제3기 유네스코키즈 프 로그램 해외현장학습(겨울캠프)’이 성공 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겨울캠프에는 ‘제3기 유네스코키 즈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 100명 중 최종 선발된 25명과 대학생 멘토 5명, 후원 기 업인 기아자동차 관계자 및 의료인, 한위 관계자 등이 참가했으며, 민동석 한위 사 무총장이 직접 키즈 일행을 이끌었다. 유네스코키즈 어린이들은 겨울캠프 동 안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 유 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본부 등의 국제기구를 둘러보 고 한국인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 등을 방문해 국제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피부로 느끼고 자신의 꿈

유네스코 칼럼·주재관 서신

5면 난디학교 교육재건 기금 전달식 현장스케치 6면 브릿지 희망통신 / 2016년, 교육이라는 희망의 다리를 세우는 사람들 9면

후원 / 매일매일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전화와 만납니다

10~12면 특집 / 유네스코키즈 겨울캠프 지상중계 세계와 만난 키즈, 더 큰 꿈 향해 날개를 펴다 14면 지구촌 트렌드 / 자연 닮은 개발 철학, 지속가능발전의 미래 밝힌다 UN ESCAP을 방문한 유네스코키즈 일행이 샴샤드 아크타르 사무총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을 세계 속으로 넓혀가는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태국의 유네스코학교인 사이남팁 학교를 방문해 또래의 현지 학생들과 교 류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유 타야를 탐방하는 등 다양한 문화를 체험 했다.

“국민 속에서 더 젊고 창의적인 조직으로 성장할 것” 한위 창립 62주년 기념식 1월 28일 유네스콜홀서 성황리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 창립 62주 년 기념식이 지난 1월 28일 서울 명동 유 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성황 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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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박은경 부위원장을 비롯한 한위 위원들과 김여수 전 한위 사무총장, 김수자 한국유네스코협회연 맹 사무총장, 유네스코학교 및 유네스코

축하케익 커팅 모습. 좌로부터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변상경 전 정부간해양학위원회 의장, 박은경 한위 부위원장,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 김여수 한위 전 사무총장,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한편 유네스코키즈 프로그램은 한위 가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해 기아자동차 와 함께 2013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리더 십 프로그램이다. ▶ 관련 기사 10~12면

학생회 관계자 등 10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은 기념사에서 “2016년은 새로운 비전으로 태어난 유네 스코한국위원회가 힘찬 발걸음을 뻗어 나가는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며 “국민과 함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활동하는 일에 이영애 특별대사를 비롯한 여러 대 사님들과 모든 유네스코 가족이 적극적 으로 동참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 혔다. 이어 김여수 전 사무총장은 축사를 통 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해를 거듭할 수록 젊어지는 활동을 한다며, 100주년 이 되어도 지금과 같은, 지금보다 더 나 은 한국위원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숙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축사에 서 “명동에 오면 가슴이 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있기 때문이다”며 “세월이 흘러도 명동의 젊음의 거리를 유네스코 가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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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 신경보철, 기억을 이식하는 시대 다가오다

16면 한국의 전통산사 / 목조 건축물의 박물관, 봉정사 19면 지상 페이스북·4컷 만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U1~U8면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서자연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차세대 리더의 꿈을 키우는 제3기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이 지난 1월 태국 방콕에서 해 외현장학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왔습 니다. 그렇다면 키즈 어린이들이 방콕 현지에 서 방문한 유엔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제기 구는 다음 중 어느 곳일까요? ① NATO ② WHO ③ ESCAP 퀴즈응모하기 : 2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한위 2015 모두를 위한 교육(EFA) 세계 현황 보고서 한글 요약본 발간 세계 ‘EFA’ 현황과 성과를 포괄적 통계자료로 분석, 한국 우수 사례도 소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2015 모두를 위한 교 육(EFA) 세계 현황 보고 서(Global Monitoring Report)’의 한글 요약 본을 최근 번역 발간했 다. 이 보고서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채 택된 ‘모두를 위한 교육 (EFA: Education for All)’ 6대 교육 목표와 ‘새천년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중 교육과 관련된 두 가지 목표에 대한 진척 사항을 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의 평생교

육과 성인교육의 우수 사례가 소개됐다. 우리 나라는 2007년 성인교육 편성, 개발 및 실행을 재 수정하였고, 평생교육도 시를 결정하는 등 다양 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2008년 26%였던 대한민국 성인교육 참여 율이 2012년엔 36%로 증 가했다. 또한 중소기업 노동자를 위해 한국 정부가 제시한 직업관련 기술 촉진 4개 계획도 우수 사례로 언급됐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 로 비문해 성인은 7억 8100만 명이 넘

고, 그 중 최소 64%는 여성인 것으로 나 타났다. 더 나아가, 초등교육 등록률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3400만 명 의 아동이 학교를 중퇴하여 최종학년까 지 도달하는 학생 비율에 개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까지 저 소득 및 중소득 국가 아동 6명 중 1명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 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세계는 ‘모두를 위한 교육(EFA)’을 향한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교육 의제 달성을 향한 노력 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며 “앞으 로도 세계는 인류의 보편적 교육을 위해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문해자와 비문해 자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 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 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1일

한-일 교사 대화 통해 교육의 지속가능한 미래 찾는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16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 2월 개최

이천 유네스코평화센터에서 진행된 ‘2016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 참가자 오리엔테이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월 16일부터 22일까지 ‘2016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 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6 방일 프로그램 박흥순 단장(선 문대학교 대학원 원장)을 비롯한 참가 자 총 115명은 6박 7일 동안 도쿄, 나리 타시 외 일본 3개의 지역(고마에시, 사

이타마시, 나가노현)을 방문할 계획이 다. 일본방문 프로그램은 한일 교사 간 대화 및 현장 방문을 통해 양국의 교육 현안을 이해하고 협력을 증진하며, 한일 교사의 역량 및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양국의 지속적인 상호 이해 및 우호를 증진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지속가능발

전교육, 국제이해교육을 주제로 프로그 램이 진행되고 있다. 방문단은 일본 각 지역에서 교육위원 회(우리나라의 교육청) 및 학교 등 교육 현장 방문, 일본 문화탐방 및 가정방문 을 진행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 왕따 문제, 영어교육, 특수교육과 같은 주제 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한일교육교류 회’ 등 다양한 교류 활동에도 참가할 예 정이다. 한편, 일본 현지 방문을 위해 지난 1 월 19일부터 20일까지 이천 유네스코평 화센터에서 ‘2016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 참가자 오리엔테이션’이 실시 되었다. 총 1박 2일의 오리엔테이션 기 간 동안 참가자들은 일본 현지 방문에 대비해 사전 교육 및 특강, 협의의 시 간을 가졌다. 일본 방문에 앞서, 정재정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한국과 일본 의 역사갈등과 역사화해,’ 윤종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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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발원 원장직무대행은 ‘일본의 저 출산 고령사회 쟁점과 교육정책’에 대 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통해 참가 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현황 및 일본의 최근 교육정책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방문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올해로 제16회를 맞는 ‘한국교직원 일 본 방문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한일교사 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 램이다.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사업은 2000년 3월 일본 문부과학성 나카소네 히로후미 장관 방한 당시 문용린 교육부 장관에게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 해 양국 교사 교류 사업을 제안하여 추 진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양국 교육부 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국고 지원을 받아 매년 여 름에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1767명이,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492명이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프로그 이지은 교육팀 램에 참여했다.

“청춘의 고민도 털어내고, 기부도 하고”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 ‘기부요정 20PICK’ 행사 성황리 마쳐 지난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네이버20PICK은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 앞에서 ‘기부요정 20PICK!’ 행사 를 진행했다. 청년들이 스스로의 고민을 엽서에 적 어 공유하는 이벤트로 진행된 ‘기부요 정 20PICK!’ 행사는 엽서 한 장당 1000 원씩 후원금을 조성하여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지구촌 교육 지원사업을 후원하 였다. 한편 네이버20PICK은 연애, 취업, 캠퍼스생활 등 20대의 관심분야 정보가 실리는 모바일 페이지로, 29세 이하 로 그인 사용자에게 기본으로 노출되는 네 이버 메인의 20대 전용 메뉴이다. 행사 참가자들이 고민엽서를 쓰고 있다 ▶

화제의 책 &lt;초딩도 간다! 뚜벅뚜벅 세계로&gt; 출간 공동저자 두 어린이 저작권 수입 ‘개도국 교육 지원’ 등에 기부 약속

어린이가 어린이를 위해 쓴 첫 번째 세계 도시 여행기인 &lt;초딩도 간다! 뚜벅 뚜벅 세계로&gt;(글 조예서|조예준, 연두세 상)가 2월 1일 출간되었다. &lt;초딩도 간다! 뚜벅뚜벅 세계로&gt;는 공 동저자인 초등학생 남매가 4~6학년 시 기에 여행한 5개국(일본, 대만, 스페인, 터키, 그리스), 10개 도시(오사카, 나라,

고베, 교토, 삿포로, 오타루, 타이베이,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아테네)를 뚜벅 뚜벅 자유여행하며 보고 느낀 점들을 초 등학생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여행일기 형식의 세계 도시 여행기이다. 초등학생 저자들은 ‘여행은 길 위의 학 교’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교 밖 교실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지식과 경험 을 쌓아가는 과정과 여행 자체의 흥미로 움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여행 도시에서 의 생생한 경험담과 함께 해당 도시와 나라에 대한 설명, 역사적인 사실과 문 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짜임새 있게 소 개되어 있다. 초등학생 자녀와 뚜벅이 여행을 준비하는 부모를 위해 다양한 여행정보와 경제적인 자유여행에 필요 한 각종 노하우도 수록돼 있다. 지금은 중학교 1학년이 된 남매 저자 조예서 양, 조예준 군은 저작권 수입의 50%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 로 하였고, 이 후원금은 세계유산보호 및 개도국 교육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아프리카 화폐 기획전’ 10월까지 진행 화폐로 아프리카와 만나는 기회, 한위 브릿지 사업도 함께 소개 화폐를 통해 아프리카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은행 화폐박물관(서울시 중구 남대 문로39)이 지난 연말부터 오는 10월 말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하 는 ‘생동의 땅 아프리카, 화폐로 만나 다’ 특별기획전이 바로 그것. 이번 기 획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편 견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 고, 한 시대의 사회상이 깃들어 있는 화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 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기획전의 ‘어린이 코너’ 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제공하는 아프리카 사진과 함께 저 개발국 교육지원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패널도 마련돼 있어 한위의 브 릿지 사업 취지를 널리 알리는 데 일

2015.12 ~ 2016.10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기획전시실

서울특별시 중구 남대문로 39 대표전화 02)759-4881,4882

조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는 무료 이고 매주 화~일요일(오전 10시~오 후 5시)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 0 2) 759~4881~2 http://museum.bo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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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한국위원회와 함께한 31년 9개월의 여행

김승윤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망브릿지 본부장 현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교감

이번 호 유네스코 칼럼에는 32년의 인생 여정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하고 지 난 연말 정년퇴직한 김승윤 전 희망브릿지 본부장의 퇴임의 글을 정리해 담습니다. 이 글에는 한위와 함께한 지난 세월에 대한 소 회와 함께, 앞으로 유네스코라는 같은 길을 걸어갈 이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이 담겨 있 습니다. 또한 우리네 삶을 한번쯤 다시 돌 아보게 하는 울림 있는 메시지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편집자 주).

제가 1984년 3월에 입사하여 31년이 넘게 일하고 이제 정년퇴임을 맞이하 게 되었습니다만, 그 모든 세월이 한순 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동안 사무총장을 열 분이나 모셨고, 또 수많은 선배, 후 배 직원들과 만나 대화하고 함께 일했 습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 뚜렷한 것은 좋은 직장 에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냈다는 것입니다. 정년 후에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

주재관 서신

셔서 당장 떠나는 것은 아니지만, 31년 9개월간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생활을 마감하면서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 한 것들일지 모르나 그동안 제가 가슴 속으로 느낀 것 딱 세 가지만 말씀드리 고자 합니다. 첫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참 좋은 직장이라는 것입니다. 100명도 채 안 되 는 작은 조직이지만 교육·과학·문화 등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영역을 다루며 전 세계를 무대로 일을 할 수 있고, 또한 이윤 추구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가치를 지키고 세계 정의를 위해서 일할 수 있 는 곳입니다. 옥상 생태공원의 이름이 ‘작은누리’인 데, 사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자체도 작 은누리, 즉 작은 세계입니다. 또한 우리 는 명동의 유네스코회관과 이천 평화센 터와 같은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서 국고 등 다양한 재원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민동석 사 무총장께서는 이에 더하여 국민들로부 터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길까지 열어놓 으셨습니다. 유네스코 이상이라는 이념적 토대와 일할 수 있는 제도와 자산 등 명과 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한 가지 장점이자 단점인 자율성입니다. 우리는 정부기관도 기업도 민간단체도

아니다 보니 어떤 정해진 표준 시스템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적절 한 시스템을 자율적으로 만들어가야 합 니다. 즉, 우리 하기에 달려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 조직이 가진 이 장점을 잊어버리고 다른 조직들의 탄탄함을 부 러워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 른 조직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우리 조직 을 스스로 새롭게 만들어가는 데서 더 큰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튼튼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 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튼튼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저는 여기에서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합 니다. 사업부서와 관리부서 사이의 격차 문제입니다. 사업부서는 폼나는 일이 많 지만 관리부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관 리부서를 기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 분야가 취약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러나 관리 분야의 일이 잘못되면 조직의 존망이 걸릴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리 분야가 튼튼해지려면 모든 직원 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순환보직을 통해서 관리 분야에서도 일을 해야 하고 필요한 부분 은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는 등 지혜롭게 대처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셋째, 전문성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순환보직을 통해 여러 가지 일을 한다 고 하더라도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많고 또한 한두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충분 히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너무나 다양한 일을 하는 바람에 다양성이 저의 전문성이 돼버린 것은 아 닌가라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다만, 여 러분께서는 뭔가 자신에게 잘 맞는 분 야를 선택하시어 전문성을 기르시기 바 랍니다. 전문성은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발전에 모두 필요한 부분입니다. 교육·과학·문화 등 사업 분야도 좋고, 외국어나 홍보, 정보화, 후원개발, 기획, 운영, 시설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전문 성을 기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스스 로 평생을 두고 할 만한 일에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일 차적으로 일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하 겠지만, 취미활동을 통해서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며 저도 새로 운 인생을 열심히 살려고 합니다만, 여 러분들께서도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조직적으로도 좋은 제도들을 잘 만드시기 바랍니다. 뭐든 없다고 불 평하지 말고 새로 만드시기 바랍니다. 새로 만들면 만드는 사람이 주인이 됩 니다.

우리가 기록유산에서 진짜 기억해야 할 것들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지난 1월 27일은 ‘국제 홀로코스트 희 생자 추모의 날’이었습니다. 지난 2005 년, 유엔은 나치의 집단학살과 같은 일 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이 끔찍한 비 극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교육하 기 위해 이 날을 세계기념일로 지정했습 니다. 1월 27일은, 1945년 2차 대전의 끝 이 가까워옴에 따라 소련군이 폴란드 아 우슈비츠에 남아 있던 사람들을 풀어주 었던 그 날입니다. 지금 유네스코 담장에는 과거 나치가 독일 어린이들에게 나치의 가치를 어떻 게 교육시켰는지 보여주는 전시물이 걸 려 있습니다. 당시 독일에서 사용했던 ‘유태인을 독버섯으로 묘사하는 내용이 들어 있는’ 교과서, 유태인을 마을에서 쫓아내는 내용의 보드 게임, 히틀러 이 름을 구성하는 나뭇조각을 나치 상징 문 양으로 바꾸는 게임. 설명을 읽다보니 차별과 무시, 배제 등의 내용도 섬뜩했 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그걸 수용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생각하니 으스스

한 기운이 몰려옵니다. 유네스코 사업 중에 ‘기억’이라는 이 름을 갖고 있는 게 있습니다. 흔히 세 계기록유산이라고 하는 ‘세계의 기 억’(Memory of the World) 사업입니 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중요한 문 서들을 보호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접 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인데, 이를 위해 세 계기록유산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홀로 코스트 문서도 있습니다. 나치에 의해서 600만 명의 유태인과 수백만의 사람이 죽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 모음집, 안네 프랑크의 일기, 바르샤바 게토 기록물 등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의 일 기는 안네의 가족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 은 아버지에게 안네 가족을 숨겨주었던 부부가 전해준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활 뿐 아니라 당시의 유태인들이 겪은 상황 을 보여주는 딸의 일기를 읽은 아버지는 출판을 결심했고, 그 후 이 일기는 65개 국으로 번역되어 우리도 볼 수 있게 되 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인 원본은 암스 테르담 안네 가족이 숨어 지냈던 집에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

최근 유네스코는 세계기록유산을 활 용한 교육과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 기록물을 비롯 해서 세계기록유산은 파피루스 기록물, 아문센 남극 탐험 기록물, 식물학자 린 네 기록물, 라틴어 성경, 니벨룽겐의 노 래, 베토벤 교향곡 9번 악보, 고지도, 카 리브해 노예 기록물, 수에즈 운하 기록 물, 페르시아 삽화, 황제내경 등 다양한 분야, 다양한 시대, 다양한 국가를 아우 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우리나라의 난중일기, 동의보감, 승정원 일기, 조선

왕조실록도 세계기록유산에 올라 있습 니다. 세계기록유산을 가지고 역사의 한 순간 한순간을 만날 때 우리의 미래도 더 풍부해질 거라 기대합니다. 과거를 배우면서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로 나아 갈 수 있을 테니까요. *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의 다른 제도와 달 리 개인이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기록물 중 에는 개인 소장도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지니고 있는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다면 이 기록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 나겠지요?


유네스코 브릿지

2016년 2월 1일

난디학교 교육재건 기금 전달식 현장 스케치

그날 아이들 눈에서 발견한 건, 대지진도 꺾지 못한 배움의 꿈 겨울방학으로 조용하던 네팔 카 트만두 난디학교가 지난 1월 어느 날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한국에 서 따뜻한 마음을 한가득 모아 전달 하러 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때문이 다. 지난해 봄 대지진으로 건물 2동 을 잃고 그 동안 천막교실에서 공부 하던 학생들이 오늘은 네팔 국기와 태극기를 들고 잔뜩 신이 난 모습이 다. 참석한 이들 모두의 가슴을 설레 게 한 난디학교 기금 전달식 현장으 로 잠시 들어가보자. 지난 1월 12일 네팔 카트만두에 위치한 난디학교(Nandi (Ratri) Madhyamik Vidhyalaya)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 회가 민간 후원을 통해 모은 교육재건 기금과 SK네트웍스가 후원한 드림패키 지 학용품 세트를 전달하기 위한 특별 한 행사가 있었다. 캄레쉬와르 쿠마르 신하 유네스코네팔위원회 사무차장, 민 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기 타 카플레 난디학교 교장(주간반)과 모 한 샤르마 교장(야간반)을 비롯한 교사 20여 명과 학생 120여 명, 학부모 50여 명, 학교운영위원 20여 명 등 약 200여 명이 모여 따뜻한 마음과 고마움을 나 누는 자리였다. 난디학교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 위)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한위가 아시아 개도국 주민들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유 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의 일환으 로 진행해온 유네스코 기후변화교육 프 로젝트에 난디학교가 지난 2011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면서 첫 만남이 시작됐 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네팔 교육재건 지원을 위해 힘써온 정용시 유네스코 브릿지아시아팀장의 감회도 남다른 듯 했다. “지난해 대지진 이후 건물이 무너져 난디학교 학생들이 노천 텐트와 임시

건물에서 힘들게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 을 듣고 어떻게든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이 렇게 많은 분들의 후원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날 행사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 고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학생들과 학 부모들이 몰려들었다. 알고 보니 여기 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었다. 전달식에 모인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바랏 트리파티 씨(유네스코네팔위원회 유네 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 책임자)의 이 야기다. “야간반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오후 늦게 전달식을 하자고 했어요. 날 씨는 좀 춥지만, 야간반 학생들도 공부 에 대한 열의만큼은 누구 못지않게 뜨 겁거든요. 이 아이들에게 배움의 희망 을 주신 한국위원회와 후원자들께 진심 으로 감사드립니다.” 1947년 개교한 난디학교에서는 유치 반부터 중등반까지 약 600여 명의 학생 들이 공부하고 있다. 전교생의 대부분 은 카트만두에 거주하는 도시 저소득층 자녀들이고, 이 가운데 약 120여 명의 학생들이 야간반에서 공부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대견한 학생들이 많아 더욱 응원해주고 싶은 학교이기도 하다. “학교가 무너졌다고 여러분의 꿈 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 니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은 이 날 전달사를 통해 “한국 전쟁 직후 폐허로 변했던 대한민국에 교과서 공장을 세워주고 교육으로 희망 을 심어준 유네스코의 활동 에 보답하러 왔다”면서 “지 진 후 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 지 꿈을 놓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예전에 대한민국이 받았던

유네스코와 국제사회의 도움을 생각하 면 지진으로 더욱 열악해진 네팔의 교육환경 개 선을 위해 더 많 은 책임감을 느낀다는 민 총장은 “유네스 코네팔위 원회와 네 팔 교육부 를 도와 네팔 학생들이 더 나 은 교육을 받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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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 혔다. 이 날 전달식을 통해 전달된 교육재건 기금 미화 5만 달러(한화 6,000만원 상 당)는 네팔 대지진의 소식이 전해진 지 난해 4월 30일부터 연말까지 모두 139명 의 개인후원자들과 67개 학교, 10개 기 업 및 단체들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게 네팔 교육재건 지원을 위해 기부한 후원금으로 이루어졌다. 기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은 ‘드림패키 지’ 학용품 600세트도 함께 선물 받았는 데, 덕분에 이날 행사에선 학생들의 웃 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SK네트웍스 의 후원을 받아 한국 학생들이 정성스 레 포장한 ‘드림패키지’ 가방에는 한국 학생들이 적은 희망의 메시지들로 가득 차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호명에 따라 한 명씩 앞으로 나와 가방을 받아 든 네 팔 학생들은 한글로 적혀 있는 메시지 들을 보고 무슨 뜻인지 알고 싶어했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여기 뭐라고 쓰여 있어요?” “읽어주세요!” 호기심 가 득한 눈망울로 한국 친구들이 보 내온 응원을 ‘해독’하고자 하 는 네팔 학생들. 한국 드라 마 &lt;꽃보다 남자&gt;의 열 혈 팬인 비루나도, 축 구선수가 되고 싶은 아 닐도 기나긴 겨울방학 이 끝나고 새 학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새 학기 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 리고 있다. 카트만두 = 송이오 브릿지아시아팀

1500명의 마음 담긴 특별한 학용품 세트 ‘드림패키지’ 네팔 난디학교 기금 전달식에서 학생들이 받은 ‘드림패키지’ 학용품 세트는 매우 각별 한 의미가 깃든 선물이다. 수많은 이들의 보 이지 않는 땀과 따뜻한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드림패키지(Dream Package)란 유네스 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석)와 SK네트 웍스(대표이사 문종훈)가 함께 지난 1년간 ‘유네스코 교육 나눔’의 일환으로 펼친 아시 아 저개발국 소외계층 아동 학용품 지원 사 업이다. 드림패키지는 여느 물품 후원과는 달리 국 내 23개 학교 학생들 및 SK그룹사 임직원 총 1500여 명이 학용품이 담길 가방을 직접 채색 하는 ‘참여형 나눔 캠페인’ 방식으로 진행되 었다. 물품 구매 역시 사회적기업을 통해 이

뤄졌으며, 전문 디자이너의 재능기부가 더해 져 아름다운 가방이 탄생되었다. 가방 채색 작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현지 아동들을 위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언제나 꿈을 잃지 말고 행복하길 바라. 늘 건강하고 꿈을 이루기를 기도할게(천일초 김민주), Cheer up, Every happy things will stay with you(신림초 이 현지))도 함께 적어 보냈다. 이렇듯 아름다운 마음이 깃든 드림패키지 는 네팔의 난디학교와 프라자죠티 초등학교 를 포함해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지의 가난 과 차별로 인해 열악한 교육 환경에 처한 소 외계층 아동들 1500명에게 전달되었다. 드림 패키지가 이름 그대로 ‘꿈’을 응원하는 선물 인 이유다. ▶(관련 기사 9면) 정인해 후원개발팀

인천 명선초등학교 학생들이 ‘드림패키지’ 가방을 채색하며 응원 메시지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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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2016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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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희망통신 / 한 해의 끝과 시작을 맞이한 현장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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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교육이라는 희망의 다리를 세우는 사람들

짐바브웨

“오늘 배운 덧셈처럼 “꿈도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방학을 마치고 1월 22일 새 학기를 시작한 짐바브웨 돔보 샤와 CLC에는 요즘 활기가 넘칩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들과 실컷 수 다를 떨고, 새로 온 친구들과 친해지는 시간도 갖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함께 공부하던 친구 중 다섯 명이 보이지 않 습니다. 파트리샤 선생님에게 친구들의

잠비아

고 있습니다. 잠비아의 최현정 프로 젝트 매니저는 보다 성숙하게 소통하 고 마음을 다해 협력할 수 있는 한 해 를 만들어 가기 위한 ‘비법’을 귀띔받 았고, 짐바브웨를 다녀온 이조아 담당 관은 새학기를 시작한 지역학습센터 (CLC)의 싱싱한 활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이 소식을 &lt;유네스코뉴스&gt; 독자들께 전합니다.

Vector image: freepik.com

새로 브릿지 프로젝트 매니저들과 활동가들이 구성되어 희망을 가득 안 고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올랐던 게 불 과 얼마 전 같은데, 벌써 해가 바뀌고 새 해의 두 번째 달을 맞고 있습니다. 요즘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지나 간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 를 열어가느라 분주합니다. 아프리카 브릿지 현장의 열기도 한층 뜨거워지

행방을 물어보니, 그 친구들은 가정 형 편이 나아져 공립 초등학교로 돌아갔다 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 소식을 들은 CLC 친구들 역시 언젠가 학교로 돌아 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안고, 그때까 지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 을 다짐하며 수업을 시작합니다. ‘Stage 2반’의 1교시는 수학시간입니 다. 지난 학기에 비해 한 자릿수가 늘어 난 세 자릿수 덧셈을 배우는 시 간입니다. 모두들 숨을 죽 이고 파트리샤 선생님 이 설명하는 원리에 귀 를 기울입니다. 설명 이 끝나고 학생들이 직접 칠판에 덧셈을 해보는 시간. 공기 중 에는 침묵만 흐를 뿐 아 무도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 때 나이가 가장 많 은 아슈(가명)가 용기를 내어 손을 듭니다. 하지 만 막상 칠판 앞에 서니 머리 와 손이 얼어붙는 것 같습니다. 파 트리샤 선생님은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 해 모두 함께 덧셈을 해보자고 제안합 니다. “처음이라 조금 어렵죠? 우리 모 두 함께 더해볼까요? 가장 끝자리부터 시작해보아요. 8 더하기 0은?” 하 자 모두 한 목소리로 정답을 맞춥니다. “8이요!” 한 글자씩 적어가는 아슈와 의자에 앉아 답 하는 친구들 모두 한마 음이 되어 세 자릿수 덧셈을 정복해갑니다. “다음엔 누가 해볼까요?” 여기저기 손이 올라갑니다.

조그마한 손으로 정성스 럽게 칠판에 한 글자씩 써가는 아이들. 직접 칠판에 계산을 해보 니 뿌듯하기도 하고 별 거 아니라는 생각 도 듭니다. 아이들이 새 로 배운 것에 금세 익숙해 지는 것을 지켜보는 파트리샤 선생님의 마음도 뿌듯합니다. 짐바브웨는 아직 공립초등학교에 다 니려면 학비를 내야 하는데, 형편이 어 려운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 모님을 도와 일을 하거나 거리를 배회 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탈학교아이들 (out of school children)이라고 합니 다. 돔보샤와 CLC는 이렇게 가장 어려 운 형편에 처한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 회를 제공하고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 록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아 슈와 친구들이 계속 즐겁게 공부하도록 응원해주세요! 글 = 이조아 브릿지아프리카팀 사진 = 전혜린 활동가

“편견 없이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일, “브릿지의 첫 출발입니다”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 건축에서 시 작해 마자부카 군 공립학교 교사 대 상 문해교육 연수까지, 이곳 잠비아의 2015년 한 해의 일들이 모두 마무리되 었습니다. 수많은 사업들과 미팅, 그리 고 현지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 었던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을 돌아보며 문득 이곳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 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는 문해 교사 연수를 마치고 잠비아의 수도 루 사카로 돌아오는 길에 동승한 찰스 다 칼라(Charles Ndakala) 사무총장(대 행)에게 느닷없이 던진 질문 역시 바로 그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비공 식적으로라도 꼭 여쭤보고 싶은 게 있

다”는 제 말에, 지난 30년간 교육부 안 의 크고 작은 보직들을 두루 거친 핵심 전문가인 다칼라 사무총장은 허허 웃으 며 “무슨 얘길 물어보려고 그러는지 긴 장된다”며 저의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 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다름아닌 이곳에 온 단체들이 현지 기관과 함께 일을 하 며 특별히 실수하는, 실수할 수 있는 부 분이 무엇인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것은 2016년의 새 사업을 시작하기 전 의 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질문이기 도 했습니다. “음…(조금 시간이 지난 후) 좀 조심 스럽긴 한데. 그 동안 일해오면서 가 끔 느끼는 면이 있어요. 아시다시피 저

희는 한위를 비롯한 많 은 파트너들과 일하고 있죠, 미국, 유럽, 일본 등…. 그런데 가끔 그럴 때가 있더라고요. 마치 아프리카에 있는 우리 가 파트너 스태프들보다 지식이 부족할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 때가 있더 군요.…” 그 말을 듣고 저는 조용히 생각해 보 았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사업을 위해 협력을 구했던 기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해 왔는지, 그들 을 창의적인 의견을 나누고 함께 나아 가는 상대로 충분히 대해 왔는지 하는 것들에 대해서 말이지요. 경제와 문화

와 사회적 이념의 출발선이 너무도 다 른 이곳에서 ‘작은 물줄기가 서로 만나 고 섞여 거대한 강을 이루어 함께 흘러 가는 건강한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쩌면 ‘아프리카’라는 고정관념을 벗 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지도 모릅 니다. 그런 깨달음과 함께, 잠비아에서 2016년의 새 사업을 힘차게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 최현정 프로젝트 매니저


캠 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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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 망 나 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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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박연희, 박영교, 박영규(A), 박영규(B), 박영근, 박영길,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수, 박영순, 박영순, 박영신, 박영우, 박영자,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인환, 박임순, 박점순, 박정교, 박정섭, 박정심, 박정인, 박정주, 박정호, 박정환, 박종근, 박종선, 박종숙(A), 박종숙(B), 박종안,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 박주연, 박주영,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원, 박지혜,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우, 박진원, 박진채, 박진희, 박찬녀, 박찬순,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오, 박창현, 박채아, 박천만, 박철순, 박철호, 박치홍, 박태준, 박평호,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B),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출, 박현호, 박화숙, 박효만, 박효엽, 박휘윤, 박흥순, 박흥제, 박희순, 방금석, 방성주, 방수연, 방영복, 방인영, 방차석, 방창준,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상훈, 배석임,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은정,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배한음, 백경연, 백광진,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설미, 백수영, 백순전, 백승남, 백승원, 백승종, 백승현,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혜진, 변미현,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변채호,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길몽,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성환, 서순미,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외자, 서용시,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종호, 서주석, 서주희, 서지향, 서지형, 서해자, 서해천, 서헌수, 서현숙, 석다희, 석영억,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옥경, 성묘진, 성백응,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환, 성현, 소문석, 소순금, 소은희, 손대봉, 손병희, 손상락, 손수민, 손수정,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자영,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동호, 송려원, 송맹례,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아영, 송영화, 송영환,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숙, 송인순, 송재경, 송재철, 송정엽, 송정윤, 송정일,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진섭, 송진택, 송진환, 송하나, 송형진, 신경주, 신나래,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동표,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봉철,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소애, 신숙례, 신연숙, 신영균, 신영옥, 신영하, 신영환, 신용호, 신웅철, 신은선, 신은희, 신재현, 신정숙, 신정인, 신정화,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지윤, 신찬의, 신창우, 신창현, 신치교,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신홍춘, 심고은, 심상봉, 심영자, 심영호, 심옥화, 심외보, 심은정, 심은하, 심준구, 심태섭, 심효선,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선화, 안성호, 안세종, 안소연, 안소영, 안송이, 안수호, 안순주, 안승완, 안양옥, 안영기, 안영복, 안용섭, 안용현, 안윤준, 안익진, 안재순, 안지만,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치애, 안치홍,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복석, 양석희,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유경,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철, 양진혁, 양해준, 양행진, 양현준, 양혜안,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성욱, 어수옥, 엄광섭, 엄도영, 엄양숙,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엄호룡, 여경민, 여재욱,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연현주, 염상익, 염정선, 염찬우,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명열, 오문숙, 오미경,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선혜, 오세빈,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영렬, 오영화, 오윤신, 오은순, 오진선, 오찬양,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오후진, 오훈진, 옥연호, 옥윤수, 옥철영, 왕지훈, 용환선, 우남일,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태욱, 우혜정, 우후덕, 원용준,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위수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명자, 유명화, 유보람, 유복순,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수자, 유순선, 유승애, 유승원, 유영미, 유영창, 유재걸, 유재분, 유재수, 유재혁, 유정근,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주하, 유지웅, 유채희, 유철, 유철호, 유필재, 유하나, 유하영, 유현수,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혜자, 유호, 유희선, 윤경희, 윤길채, 윤대준, 윤명순, 윤문회,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여탁,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선, 윤용섭, 윤은주, 윤재성, 윤전애, 윤준식, 윤준용, 윤준혁,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태호, 윤행숙, 윤형준, 윤화영, 윤희도, 은준모, 이강미, 이강수, 이강욱, 이건배, 이건복,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미, 이경순, 이경열, 이경준, 이경찬,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경훈, 이계수, 이계옥, 이국영, 이국용, 이규선, 이규태, 이금구,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철, 이기혁(A), 이기혁(B),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미, 이난희,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남철,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대수, 이대훈, 이덕순, 이도원, 이동건,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이두병, 이란희, 이루미, 이명순, 이명이, 이명자, 이문자, 이미경, 이미미, 이미정, 이미환, 이민식, 이민우, 이범진, 이병란, 이병호, 이보남, 이복구, 이봉연, 이상교, 이상록, 이상민, 이상용, 이상의,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서연, 이서영, 이서현, 이석,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C), 이선림, 이선미, 이선숙,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행,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희, 이세경,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송하, 이수경, 이수린,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숙경, 이숙매, 이숙영,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미, 이승복, 이승수, 이승숙, 이승연, 이시연, 이시온, 이신우, 이신형,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옥, 이영우, 이영일, 이영주, 이영준,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수, 이옥자, 이용덕, 이용래, 이용삼, 이우용, 이원분, 이원택, 이원희, 이위봉, 이유경, 이유빈, 이유희, 이윤경, 이윤서,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 이윤정,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주(A), 이은주(B), 이은화, 이인숙, 이인재, 이인철, 이인환, 이일순,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근, 이재범, 이재성,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 이재일, 이재일, 이재호, 이재화, 이재훈, 이점심, 이정규, 이정명, 이정민 (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A), 이정환(B), 이정훈, 이정희, 이정희(A), 이정희 (B), 이제웅, 이조아, 이종민, 이종범, 이종수, 이종욱, 이종찬,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원, 이지윤, 이지은, 이지호, 이지환,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홍, 이진희, 이창근, 이창섭, 이채만, 이채민, 이채원, 이철목, 이철식,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 이필례, 이필숙, 이하늘, 이한솔, 이해성,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숙, 이현식, 이현주, 이현준, 이형규,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 이혜란, 이혜순, 이혜영, 이혜주,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남, 이희진, 인제름, 임견호, 임경진, 임돈희, 임란수, 임만택, 임병순,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연택, 임예원, 임용덕,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재현,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범, 임종석, 임진호, 임채미,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군학,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정, 장윤지, 장윤형, 장은주, 장은진, 장이삭, 장익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재경, 장재율, 장재혁, 장정식(A), 장정식(B),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호, 장한솔, 장현식, 장혜경, 장혜린, 장혜정,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기영, 전기종,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세현, 전소연, 전수정, 전영환, 전용자, 전은주, 전이순, 전종민, 전주영,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찬규, 전해준, 전현수,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찬, 정경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A), 정기성(B),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동율, 정문숙, 정미성,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근, 정병용,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석현, 정선옥, 정선옥, 정성웅, 정수경, 정순식, 정슈앙, 정시우, 정시훈,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A), 정영환(B), 정예원, 정예원,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운찬, 정유선,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인교, 정인해,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A), 정재윤(B), 정재한,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우, 정종필, 정주관,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윤, 정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채원, 정충교, 정태수, 정한석, 정현희, 정현희, 정혜경,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호민, 정희모, 정희숙, 정희영, 정희정, 제민서, 제주인,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강현, 조건희, 조광현, 조기열, 조기은, 조길상화,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문연, 조미숙, 조미정, 조미진,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석현, 조선행, 조성경, 조성우, 조수아, 조수현, 조순복,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A), 조유진(B), 조윤선, 조율래, 조은경, 조의순, 조재영,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행임, 조현, 조현옥,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혜영, 조홍찬,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희, 주현욱, 지민경, 지민선, 지은옥, 지인상,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영국, 진영순, 진영희,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호, 차인흥, 채서연, 채승석,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우림, 천은서,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화, 최귀홍, 최금복, 최기식, 최길석, 최낙현, 최남규, 최내경, 최대용, 최덕수, 최도희, 최명옥, 최명진, 최무경, 최미나, 최미선, 최미영, 최범옥, 최병선, 최병현, 최봉락, 최상일, 최석훈,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소희, 최송자, 최순환, 최신식, 최연재, 최영근, 최영민, 최영민,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영희, 최용락,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송, 최은용, 최은정,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재록,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헌, 최재혁, 최재형, 최정규, 최정길, 최정주, 최정화, 최정희,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준렬, 최중덕, 최지수(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웅, 최지인, 최진희, 최채원, 최철승, 최철희, 최필규, 최현정, 최현창, 최현혜, 최형수, 최혜숙,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추명호, 추서영, 추승재, 추연석, 추연일, 추환수, 추훈금, 표영일, 하규빈, 하령자, 하미옥, 하우용, 하윤경, 하윤영, 하윤지, 하주영, 하주현,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명희,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소원, 한예슬, 한옥희, 한윤경, 한윤희, 한은영, 한은정, 한중규,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현경, 한호, 한희주, 함경민, 함수민, 함운식, 함현수, 허경욱, 허근, 허란환, 허명회, 허수민, 허순, 허순애, 허용, 허웅, 허인숙, 허일범, 허재석,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준영, 허지연, 허진호, 허철행, 허태경, 현경호, 현덕기, 현상식, 현주, 현지혜, 형서윤, 홍강식, 홍계복, 홍석준, 홍성식, 홍성표, 홍순후, 홍승영, 홍양호, 홍어진, 홍영기, 홍영희, 홍예영, 홍원기,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주선, 홍준수, 홍지영, 홍춘자, 홍환성, 황광석, 황교진, 황규애, 황규태,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 황명진, 황미희, 황민자, 황별비, 황별아, 황보성, 황상문, 황선녀, 황선옥, 황선우, 황세원, 황수진, 황영숙,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지현, 황진영, 황태건,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HAN YuXinYue, KIMANDREWSUNGSOO, KIMYONGZOO, PIAOXINGHUA, Sophia Ah 외 익명 6분, (주) 오오씨엘코 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아이비앤 웍스, (주)어반비즈서울, (주)에스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워킹피컴퍼니,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코젠바이오텍, (주)한국프로테크, KB국민카 드 포인트리, 그린섬미술학원, 금산주유소, 낙지와 찜 생각, 남영산업, 다이소정서 진중앙시장점, 대구외고 1학년 6반, 대구외국어고등학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 장 (주), 대흥한의원, 동방국제지주 주식회사, 리안헤어풍무점, 링즈영어학원, 부산 국제고NGO동아리, 비알에이전시, 삼덕회,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 코리아, 아하바 브라카, 예화피아노, 오군순두부, 일품가든, 함박

정아진, 정영희, 진수연, 채상윤, 최경수, 최경화, 최명식, 최성자, 최용준, 현동우, 홍강식, 홍재희, 황익준, 황점상 외 익명 27분, (주) 엠디엠, 갈육초등학교, 강남동 일한의원, 거창고등학교, 경희초등학교, 고양외국어고등학교, 금오여자고등학교, 길천초등학교 6학년 1반, 남산초등학교, 단양중학교, 대룡중학교, 대전가오고등학 교 1학년, 돌샘모임, 리어소시에이트 주식회사, 마스터스인터내셔널 송경애, 문산 수억고등학교, 배롱나무카페, 백운고등학교, 서울광염교회, 성심유치원, 송현여

자고등학교, 순천왕지초등학교, 시노스주식회사, 신용산초등학교, 안현초등학교 보물섬, 양산초등학교, 어방초등학교 산딸기반 2기,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10학년, 은행고유네스코동아리, 장곡고등학교, 정원여자중학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 리아 (주), 큰기쁨교회,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해연중학교, 해피빈, 현대자동차, 현일 고등학교 2학년 1

일시후원 강정민, 강종수, 고가영, 김경숙, 김미옥, 김성순, 김영애, 김예지, 김용우, 김원희, 김은선, 김은희, 김정열, 김정옥, 김종모, 김진희, 김평년, 김혜선, 남신구, 문선희, 민오익, 박수복, 박영호, 박정희, 박주석, 박현아, 배병홍, 손기병, 손민택, 송승원, 송영근, 신경철, 신상희, 신영실, 심규린, 양인희, 연석재, 오중화, 유진화, 윤서인, 윤예서, 윤주희, 이대욱, 이명재, 이상화, 이선자, 이수진, 이승욱, 이안옥, 이영숙, 이인석, 이종수, 이창근, 이태경, 이호림, 이희수, 장미현, 장인성, 전승문, 정상욱,

네팔교육재건 지정후원(100%) 111,470원

750

700

사업비(87%) 66,884,827원

650

아프리카 교육지원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45,481,682원 아시아 교육지원

600

(세종문해교육 프로젝트)

15,383,510원 (기후변화 대응교육 지원)

550

4,705,791원 500

450

400

350

300

250

200

150

모집경비(13%) 9,994,285원

100

지구촌 교육지원사업 홍보비(8%) 6,150,329원

50

0

행정비(5%) 3,843,956원

총 76,990,582원

네팔교육재건사업 지정후원 배태연, 갈육초등학교

신규후원 신청자(2015.12.21~2016.1.20) 강군석, 강선녀, 강이호, 강희수, 계성찬, 고문기, 고영수, 고원배, 곽민찬, 국복임, 권귀순, 권장민, 길창현, 김강민, 김경민, 김경심, 김경철, 김경희, 김광석, 김금순, 김기상, 김기송, 김두의, 김문환, 김미연, 김민석, 김민이, 김병근, 김병수, 김상수, 김상영, 김상혁, 김서진, 김선희, 김성연, 김성주, 김성환, 김세환, 김소현, 김아름, 김연희, 김영민, 김옥진, 김욱태, 김은수, 김정식, 김주남, 김지욱, 김지현, 김해란, 김현, 김현아, 김형진, 김혜옥, 김희숙, 김희태, 문영채, 박선화, 박성민, 박세진, 박아영, 박옥화, 박원엽, 박은혜, 박재형, 박정빈, 박정인, 박정호, 박종인, 박창덕,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800

박하영, 방정학, 배기정, 백경기, 백서영, 변금옥, 복한규, 서은희, 석요셉, 손세희, 손철완, 송정화, 송창주, 신동월, 신상용, 신용규, 신창호, 신혜정, 안정하, 양원우, 양주란, 양지윤, 양진영, 여운상, 오덕주, 오세용, 오창훈, 옥천수, 우현수, 유경자, 유정숙, 윤대승, 윤은순, 윤종열, 윤태호, 윤훈현, 이경렬, 이관호, 이금숙, 이단난, 이미라, 이미영, 이미풍, 이민옥, 이병엽, 이상대, 이상분, 이서윤, 이성태, 이세은, 이수진, 이순진, 이승한, 이안교, 이연주, 이영직, 이원기, 이유신, 이은경, 이재일, 이중옥, 이찬우, 이채주, 이형선, 이호섭, 임정화, 장민주, 장영주,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장정원, 장진호, 장혜영, 전영신, 정명진, 정상수, 정성임, 정순검, 정순애, 정유은, 정은영, 정이분, 정종록, 정혜진, 조영근, 조은별, 조현숙, 조혜인, 주명옥, 차경연, 차선미, 차주익, 차지혜, 최미영, 최상문, 최상숙, 최상은, 최숙자, 최승완, 최연구, 최영주, 최용호, 최유화, 최재우, 최종원, 최지현, 최현철, 최희찬, 하회근, 한재준, 한효숙, 홍성순, 황도원, 황미선, 황연재, 황정배, 황현주, (주)에이훠스트, 한국자산 관리협동조합,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2월 1일

9

후원개발팀 인턴 수기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0층 한 편에 마련된 후원안내전화 응답자들 의 책상. 이곳에서는 담당 인턴들이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자리를 지키며 끊임없이 걸려오는 후원자들의 전화 를 응대하고 있다. ‘큰 맘 먹고’ 전화 를 걸었을 후원자들의 소중한 마음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인턴들은 반가움 과 고마움을 듬뿍 담아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대표 목소리’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후원자들의 이야기를 접한 인턴들의 마음에는 어떤 울림이 남아 있을까. 김누리, 오이경 인턴의 수기를 통해 그 순간의 울림을 독자 들과 나눈다.

“결코 쉽지 않은 전화 한 통에 “담긴 정성, 그 자체가 감동이에요” 이곳에서 근무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흔히들 기대하기 마련인 어떤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걸 아직 만나보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앉아 있 다 보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을 때의 감동이 분명 있습니다. 한 달에 2만 원은 큰 돈입니다. 누군가 에겐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될 수도, 다정한 커플이라면 주말에 영화 한 편을 함께 나 눌 수도 있는 돈입니다. 제게도 아무렇지 않게 기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기 에,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분들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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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전화와 만납니다 “적은 액수에 오히려 미안해하는 “그 마음, 너무나 고맙습니다”

콜센터에서 매일 후원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만나고 있는 김누리(왼쪽), 오이경(오른쪽) 인턴

로 전화를 주실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첫 번째 ‘의외’는 여기서 느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어떻게든 돕고 싶은 마음을 보태고자 전화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70대 노인이 라 아무것도 모르고 돈도 없는데, 만 원 이라도 괜찮으냐”며 오히려 미안해하신 후원자도 계셨고, “비록 저소득층이지만 내 것을 아껴서 후원한다”는 분들도 많았 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그 진심 이 얼마나 큰 감동인지 모릅니다. 많은 개인 후원자들이 후원하고 있는 단체가 여럿 있다는 사실은 더 놀랍습니 다. 이것이 두 번째 ‘의외’입니다. 결심을 한 번 하기도 어려운데, 이미 여러 번 실 천하고 계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았습니 다. 이런 마음 덕에 우리가 아직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살 수 있다는 교훈을 배

웁니다. 밖에서 우연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의 후원 캠페인 광고를 보았습니다. 너 무 짧아 “앗, 유네스코네?” 하고 반가워 하는 순간 끝나버리더군요. 그걸 본 뒤 부터는 후원자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누군가는 이영애 대사 얼굴 만 보고 지나쳤을 그 짧은 순간, 전화번 호까지 메모해 전화를 걸어주시는 분들 의 정성이 정말 대단하단 걸 알았으니까 요. 그러니 사실,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 었다”던 앞서 제 말과 달리 저는 매 순간 의외의 감동을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 겠습니다. 이제 한 달가량 남은 시간 동안, 대한민 국 어딘가에 있는 또 다른 선의가 많이 모 여 의외의 감동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김누리 후원안내전화 담당 인턴

후원신청 전화 한 통의 시간은 대개 5 분, 길어야 10분 남짓입니다. 이 시간에 후원자들의 특별한 사연과 동기를 알기 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소중한 마음이 아름다운 이유가 꼭 특별한 사연 덕분이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짧은 순간에도 수화기 너머로부터 전해오는 따뜻함이 제 마음을 훈훈하게 덥히곤 했 으니까요. 얼마 전에 받은 전화 한 통은 특히 제 마음을 겸손하게 만들었습니다. 전화를 받자 어눌한 발음으로 후원을 문의하시 는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엔 장난 전화인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여러 번 힘들게, 같은 말을 반복하며 주소를 불러주신 그분은 본인이 장애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넉넉하지 않아서 많은 돈을 기부할 수는 없는데, 그래도 괜찮으냐고 물으셨습니다. 조금 씩이라도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진심 으로 전해져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 졌습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가 진 것을 나누는 삶을 실천하시는 후원자 를 통해 나눔과 기부에 대해 한 번 더 생 각해 봅니다. 제겐 너무 감사한 분들입 니다. 오이경 후원안내전화 담당 인턴

후원 인터뷰 / SK네트웍스 드림패키지 담당 양태성 차장

모두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이라 더 기쁘고 뿌듯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SK네트웍 스가 함께 마련한 ‘드림패키지’는 유 네스코 교육 나눔의 일환으로 아시 아 저개발국 소외계층 아동에 학용 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일 정 금액을 기부하는 데 그치지 않 고, 후원 기업인 SK네트웍스 임직원 뿐 아니라 국내 23개 학교 학생들까 지 참여해 학용품이 담긴 가방을 직 접 채색하는 ‘참여형 나눔’ 방식으로 진행돼 의미가 깊다. 그렇게 마련된 학용품 세트는 지난 1월 네팔과 인도 등 아시아 소외계층 아동 1500명에 게 전달됐다. SK네트웍스에서 드림 패키지 사업을 담당하며 참여자들의 마음과 정성을 곁에서 지켜본 양태 성 차장에게 소감을 청해 들었다.

SK네트웍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SK네트웍스는 1953년 한국전쟁의 폐 허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SK그룹 최 초의 회사인 SK네트웍스는 국제무역, 정보통신기술, 에너지, 자동차, 패션, 호 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연간 20조 원 이상의 매출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 바지해온 기업입니다. 또한 고객과 언 제나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 파트너’ (Lifestyle Partner)로서 고객의 삶이 더 편안하고 풍요로워지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림패키지는 임직원과 함께해서 더욱 의미 있었습니다. SK네트웍스가 가 진 나눔에 대한 생각과 방향이 궁금합니다. SK네트웍스는 ‘우리가 속한 모든 지 역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을 지향하고 있

드림패키지 가방 색칠에 참여한 SK네트웍스 임직원들과 양태성 차장(왼쪽)

습니다. 52개의 해외 포스트와 국내 본사 및 지사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각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드림패키지는 이러한 노력 중 에서도 대표적인 것으로, SK네트웍스의 구성원들과 가족, 그리고 참가를 희망하 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설 계된 자랑스러운 사회공헌 활동입니다.

가난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아시아 저개발국 지역주민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 를 부탁드립니다.

가난과 재난으로 인한 고통은 어떤 말 로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 니다. 하지만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희 망은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희망 이 밝은 내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 습니다. 한때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우리나라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오 늘날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니까 요. 멀리서도 항상 기억하고 응원하겠 습니다. 인터뷰·정리 = 정인해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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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특집 / 유네스코키즈 해외현장학습 지상중계

세계와 만난 키즈, 더 큰 꿈 향해 날개를 펴다 유네스코키즈 3기 어린이 25명 이 태국 방콕 등지에서 펼쳐진 5박 6일간의 해외현장학습(겨울캠프) 을 성공리에 마치고 지난 1월 22일 돌아왔다. ‘유네스코키즈 프로그램’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 총장 민동석)가 미래세대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세계를 향한 꿈을 심 어주고 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차세대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3기 키즈 어린이들 은 과연 이번 겨울캠프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꿈을 키우게 됐을까. 해 외현장학습 주요 현장을 지상중계 한다. 태국 방문 셋째날, 5박 6일 해외현장학습의 하이라이트인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 ESCAP)를 방문한 키즈 일행

해외현장학습 첫 날(1월 18일)

“태국 속의 한국, 세계 속의 한국을 보다” 유네스코 키즈 일행이 겨울캠프 첫날 방문한 곳은 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 외 교부 대변인을 지내 국민들에게도 얼굴이 친숙한 노광일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반갑게 키즈 일행을 맞아주었다. 노 대사 는 공관 대회의실에서 태국과 우리나라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를 풀어갔다. “대한민국과 태국은 1958년 수교했지 만 그 인연은 훨씬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를 돕기 위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것 도 육·해·공군 모두를 파견한 나라가 태국 입니다. 현재는 아세안(ASEAN:동남아 시아국가연합)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로서 우리나라와 긴밀한 관계(전략적 동반자)를 맺고 있습니다.” 미처 몰랐던 역사 이야기에 키즈 어린 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묻어난다. 뒤이 어 노 대사는 주태국 대사로서 하는 일과 대사관 업무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했다. 이윽고 키즈 특유의 궁금증을 풀어내는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여기저기서 번쩍 번쩍 손이 올라간다. “외교관이 되었을 때 불편한 점은 없나 요?” “나라 밖에서 오랜 기간 살아가야 한다 는 것이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요.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면 어려 운 점도 나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봐 요.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그것이 나중에 는 유익한 경험이 되고 보람이 되기 때문 이지요. 어려움이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에 따라 어려움이 아닐 수도 있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뿌듯했던 것은 대한민국이 발전 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외교관이 됐을 때

만 해도 한국이 그렇게 잘사는 나라가 아 니었거든요. 부유함과 가난함으로 나라 의 가치를 재단할 수는 없지만, 잘살게 되 면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도 있 고, 다른 나라들이 우리 의견에도 귀를 기 울여 줍니다. 그게 바로 국력입니다. 대한 민국이 커지고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부 분입니다.” 키즈의 질문 세례는 좀처럼 그치지 않 았다. 일정 때문에 부득이 일어서야 하는 노 대사가 한 어린이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아마도 한국의 미 래세대,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그가 정말 들려주고 싶던 메시지가 아닐까 싶었다. “큰 일을 하건, 작은 일을 하건 가장 중 요한 것은 마음자세라고 생각해요. 적극 적으로, 정말 해보겠다고 노력하는 자세, 그게 중요해요. 일하다 보면 누구나 실수 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바로 그 실수가 자신을 발전시키거든요. 반성도 하고 자 신을 독려하면서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 게 만드니까요. 여러분도 실패를 두려워 말고 꿈에 열심히 도전하기를 바라요.” 이날 오후, 키즈 일행은 한류 열풍 속 에 2013년 문을 연 한국문화원을 방문했 다. 태국의 중고등학생들 중 한국어를 공 부하는 학생 수가 2만 5000명에 이르고, 53 개 대학 가운데 한국어를 배우는 학과가 11개나 개설돼 있다고 하니, 태국이야말로 동남아 한류 열풍의 ‘진원지’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닐 듯하다. 키즈 어린이들은 한국 문화원에서 장서익 참사관(주태국 대한민 국대사관)으로부터 외교란 무엇인가란 주 제로 태국과 한국의 관계, 그리고 태국 문 화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역사에 기록된 태국과의 첫 교류는 고

려 말기에 시작됐어요. 1391년에 태국 사 신이 고려에 도착해 편지와 토산품을 전 달했다고 해요. 그런데 서로 말이 안 통해 서 3번이나 통역을 거쳐 의사소통을 했다 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두 손을 마치 합장하듯 맞대고 고개를 약간 숙이며 인 사를 나눠요. 그리고 머리를 만지는 건 금 기시되고 있어요. 머리에 영혼이 있어 만 지면 빠져나간다고 여기니까요.”

귀에 쏙쏙 들어오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키즈 어린이들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난 다. 키즈 일행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장 참 사관은 주말의 휴식도 포기하고 며칠이 고 강의 자료를 준비했을 것이다. 한 가지 라도 더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우리 꿈나 무들에게 전해주고픈 마음 때문이었으리 라. 많은 이들의 따뜻한 환영과 배려 속에 서 겨울캠프의 첫날은 그렇게 저물고 있 었다.

첫날 방문한 주태국 대한민국대사관에서 노광일 대사에게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드는 어린이들

비타민 같았던 매일 저녁 ‘토론과 발표’ 시간 이날 저녁 키즈 어린이들은 ‘세계시민’ 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하고 그 내용을 전지에 정리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이의 생각과 문화를 존중하고 봉사 정신을 가지며 세계인의 일에 관심을 가 지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람.” “지구촌에 서 인권과 문화를 존중하고 공익을 추구 하며, 세계를 향한 열린 생각을 가진 사 람.” 다양한 의견이 발표된 후 키즈 일행 을 인솔하는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의 총 평과 격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민 총장 은 어린이들에게 “세계시민이 무엇인지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세계시민 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 라고 강조했다.

키즈 어린이들의 주제별 토론과 발표, 그리고 민 총장의 평가는 이번 겨울캠프 에서 매일 저녁 진행됐다. 어린이들에게 현장학습에서 깨달은 점과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특히 이날은 공 식일정이 시작된 첫날이니만큼, 민 총장 이 키즈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당부의 이 야기를 남겼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이 마음을 활짝 열 어서, 자신의 그릇을 점점 키워 나아가기 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눈이 우리 나라에만 한정되지 않고 세계를 보면서, 미래를 보면서 꿈을 아름답게 피워내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현장학습 둘째날(1월 19일)

2016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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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보존 중요성 일깨워준 아유타야 역사도시 탐방

유네스코 속에서 다시 발견하는 나, 그리고 꿈 유네스코키즈 어린이들의 오전 첫 일 정은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방문. 유네스 코 방콕사무소는 유네스코의 아시아태평 양 지역 본부 역할을 하는 곳이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제외하면 55개 지역사 무소 가운데 가장 큰 사무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CEO’격인 김광조 사무소장 (본부장)은 교육부 차관보 출신으로 유 네스코 고위직에 도전해 제2의 인생을 펼치고 있는 입지전적인 인물. 키즈 일 행을 따뜻한 미소로 환영한 김 소장은 ‘유네스코, 한국과 유네스코, 그리고 유 네스코와 나’를 테마로 인상적인 강연을 펼쳤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이번에 도 키즈 어린이들의 손이 비온 후 대나 무 순 자라듯 올라온다. 간간이 ‘예상 범 위’를 넘어서는 질문에 김 소장이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방콕사무소가 아태 지역 본부인데 왜 다른 대륙 출신 직원들이 많나요?”(참고 로 방콕사무소에는 28개국에서 온 145명 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유엔 직원은 자기 국적을 가지고 일 할 수 없습니다. 모든 나라의 공영을 위 해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같은 논리 로, 유엔 직원은 국적에 관계 없이 어디 서든 일하는 게 원칙이기도 합니다. 반 기문 사무총장도 계시지만, 아직도 유엔 조직에는 한국사람의 수가 적어요. 여러 분 세대에는 더 많이 유엔 기구에 진출 하기를 바랍니다.” “한국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내셨는 데, 이 자리로 오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 니다” “벌써 8년 전이네요. 제가 교육 분야 공무원으로서 28년간 일을 했어요. 이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는 데,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장에 지원해보 라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때, ‘그래 한번 해보자!’ 하고 도전하게 된 거지요. 시험 아닌 시험도 보고, 몇 차례 면접도 거쳐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사실, 국제기 구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20여 년 전 제가 한국 정부 장학금으로 미국 유 학을 갔는데, 당시 지도교수님이 세계은 행 프로젝트를 하신다며 참여하라고 권 하신 적이 있었어요. 그때 아, 이런 방식 으로 빈곤한 나라를 도와주는 방법도 있 구나 하고 마음에 새긴 게 있었지요. ‘세 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을 해야겠다.’ 그 렇게 작지만 소박한 꿈을 갖게 되었고, 훗날 현실이 된 것이죠.” 사실, 이날 김 소장과 키즈 어린이들 의 만남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김 소장의 출장과 키즈 일행의 방문 일 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김 소장이 어렵 사리 출장을 연기하고 키즈 어린이들 앞 에 섰던 것은 그만큼 이들 꿈나무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그

런 배려의 마음은 그가 남긴 이야기 속에 도 물씬 묻어 있었다. “저는 여러분께 꿈을 꾸라고 이야기하 고 싶어요. 모든 게 처음에는 다 생각으 로, 꿈으로 시작되기 때문이에요. 뭐가 되 고 싶다, 뭐를 하고 싶다, 그렇게 구체적 으로 꿈을 꾸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 질 수 있어요. 단, 여러분이 준비를 계속 한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여러분께 꼭 부 탁하고 싶은 게 있어요. 하나는 지적 호기 심을 가지라는 것, 다른 하나는 다른 나라 말을 3가지 더 공부하라는 것이에요. 우 리 세대와는 달리, 이제는 전 세계가 바로 여러분의 무대이기 때문이에요.”

둘째날 오후, 키즈 어린이들은 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유타야 역사도시’를 탐방했 다. 아유타야는 ‘불멸’이라는 뜻을 지닌 도시로 과거 400여 년 동안 이어진 아유타야 왕 국의 왕궁이 있던 곳. 하지만 미얀마와의 전쟁으로 상당수 유산이 파괴된 후 유네스 코의 발굴 작업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역사도시다. 이곳의 문화유산을 둘 러보면서 어린이들은 세계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장학습 셋째날(1월 20일)

‘아시아 속의 유엔’서 가슴 뛰는 변화를 맛보다 이날 아침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 은 ‘아시아 속의 유엔’이라고 할 수 방 콕 시내의 ‘유엔 콘퍼런스센터’(UNCC: United Nations Conference Centre) 를 방문했다. ‘유엔회의장’이라고도 불 리는 이 건물에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 ESCAP, 이하 ESCAP) 본부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기 구가 입주해 있다. 지구촌 곳곳의 테러 사태로 인해 한층 강화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키즈 일행은 각종 국제회의가 열리는 ‘제3 회의실’(Conference Room 3)로 들어섰다.

오늘 만날 인물은 ESCAP을 이끄는 샴샤드 아크타르(Shamshad Akhtar) 사무총장. 파키스탄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은 행(WB)에서 두루 일했던 국제 금융개 발 전문가이기도 하다. ESCAP은 1947년 유엔이 아태 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기구로, 53개 회원 국 및 9개 준회원국을 두고 있다. 아태 지역의 인구수가 전 세계 인구의 3/5가 량인 41억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유엔 에서도 상당히 중요도가 높은 기구라 할 수 있다.

이윽고 회의실 안으로 순후해 보이는 인상의 한 여성이 들어섰다. 바로 아크타 르 사무총장이었다. 아크타르 총장은 한 국어 ‘안녕하세요’를 포함해 영어 등 4개 국의 아침 인사말로 환영사를 시작했다. “유엔의 아시아태평양 모든 국가의 지 역본부인 ESCAP에 오신 걸 환영합니 다. 제 보좌진이 오늘 제가 아주 특별한 어린 친구들을 만나게 될 거라고 이야기 해주었을 때 많이 설레었습니다. 유엔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여러분 세대와 여러분의 다음 세대 12면으로 ▶▶

민동석 사무총장, 키즈 어린이들과 ‘손도장’ 찍는 까닭 이번 제3기 유네스코키즈 프로그램은 이 전과는 달리 ‘우여곡절’ 속에서 진행됐다. 지원자를 뽑고 여름캠프(세계시민캠프)를 열던 무렵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우리 사회가 홍역을 치르던 시기였 고, 겨울캠프를 앞두고는 파리 테러가 발생 해 해외현장학습 개최지를 파리에서 태국 방콕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키즈 프로 그램을 향한 열기는 대단했다. 메르스 파동 속에서도 무려 1200명에 이르는 어린이들 이 지원할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았고, 그런 믿음 속에서 여름캠프 와 겨울캠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 었다. 물론 키즈 어린이들이 성실하게 과제를 수행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들이 있다. 바로 학부모 와 교사들의 관심과 응원, 한위 담당 직원 들의 배려와 정성, 멘토 대학생들의 헌신, 후원 기업인 기아자동차의 적극적인 지원 이다. 특히 한위 담당 직원들이 키즈 어린 이들에게 쏟은 정성은 대단했다. ‘아무개 학생, 멀미를 심하게 하니 기내식은 많이 먹지 않도록… .’ 어린이 한 명 한 명의 특 이 사항을 메모해놓고, 부모에게 일일이 확 인하는 모습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일행을 인솔한 민동석 사무총장도 마찬 가지였다. 사실, 해외현장학습에 나서면 민 총장은 1인3역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행 을 이끌어야 하고, 어린이들의 교장선생님 이 되어야 하고, 유네스코 외교의 공식 일 정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 간에 쫓기는 민 총장이 겨울캠프 기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저녁마다 해온 ‘미션’ 이 있었다. 바로 어린이 한 명, 한 명과 만 나 꿈에 대해 조언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일대일 면담’이었다. 민 총장의 양복 안주 머니에는 키즈 어린이 각각의 생활환경, 장 래 희망 등을 빼곡하게 적어놓은 수첩이 담 겨 있었다. 수시로 수첩을 꺼내보며 아이들 에게 가장 적합한 조언이 무엇인지 생각하

기 위해서였다. 민 총장이 키즈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 야기는 크게 두 가지 내용으로 집약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을 존중하고 자기 가족, 학교, 나라를 사랑하라는 것, 다른 하나는 지구촌 시대에 꿈을 펼치는 데 꼭 필요한 최소 3개의 외국어를 공부하라는 것이다. 캠프 기간 동안 일행은 민 총장이 어린이 들과 손바닥을 맞대고 ‘손도장’을 찍는 모 습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바로 어린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이러한 것들을 실천하겠 다는 약속을 나누는 의식이었다. 손도장은 잉크가 마르지 않는 도장. 아마도 키즈 어 린이들을 향한 민 총장의 애정과 믿음도 마 르는 날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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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일

샴샤드 아크타르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사무총장이 본부를 방문한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11면에 이어서

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 다. 그것은 ESCAP이 젊은 세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여러분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결정에 젊은 세대가 참여할 수 있 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재능을 지 녔고, 꿈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구와 인류를 위해 더 나은 미 래를 만드는 일에 여러분이 참여해 주기 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유엔에 정말 중요한 한 해였 습니다. 새천년개발계획이라 불렸던 지 난 15년간의 사업을 마치는 해였기 때문 입니다. 여러분 중 많은 사람이 태어나 기도 전에 그 계획은 시작되었습니다.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 학교에 갈 수 없는 사람들, 병든 사람들, 제대로 된 일 자리나 깨끗한 물 없이 사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가 처음으로 뜻을 같 이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다른 지역 어느 곳보다 도 이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 여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충분하진 않 습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겐 아직도 도움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환경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것이, 지 난해에 거의 모든 국가의 지도자들이 함 께 모여 다음 15년까지 진행할 새로운 계 획,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동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17개 개발목표는 우리 세대가 여러 분 세대에게 다짐하는 약속입니다. 어떻 게 하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에 대해서 말이지요. 이 계획이 끝나는 2030년까지 - 아마도 여러분 중 대부분

은 그때쯤 자녀를 갖게 되겠지만 -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이 세상은 매우 다른 곳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빈곤으로 고통받지 않고, 매일 밤 굶주려 잠드는 이도 없을 것입니다. 소 년과 소녀가,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같 은 권리와 기회를 누릴 것이고, 좋은 학 교와 깨끗한 선거, 그리고 모두를 위한 깨끗한 물이 제공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일자리와 건강한 도시, 자연과 자연 의 선물을 존중하는 관계도 이뤄질 것입 니다. 이 목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로 여 러분이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중심에 있 어야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여 러분의 바람, 여러분의 관심, 여러분의 도전, 여러분의 잠재력이 여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리라는 것을. ESCAP은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 다. 선한 영향을 미치도록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기회를 배우고 이끄는 데 활용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집에서, 학교 에서, 지역사회에서, 국가에서 여러분이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젊은이들이 변화를 일 으키는 대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2030년에 여러분과 함께 뒤를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2016년이 변 화가 시작된 해라고 말이죠. ESCAP과 방콕에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아크타르 총장의 환영사는 키즈 어린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지만, 감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키즈 일행 모두에게 돌린 ‘깜짝 선물’인 ‘유엔 모자’

유네스코 키즈 어린이들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덕분이었다. 아크타르 사무총장과 민동 선 한위 사무총장, 그리고 키즈 어린이 들과 대학생 멘토 등 일행 모두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선 밝은 에너지 가 뿜어나오는 듯했다. 잠시 동안 유엔 콘퍼런스센터 투어를 마친 키즈 어린이들은 한국이 배출한 또 한 명의 국제 유명 인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바로, 외교관 출신으로 ESCAP 환 경국장을 거쳐 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을 맡고 있는 정래권 박사였 다. 정 박사는 키즈 어린이들에게 몇 가 지 질문을 던지며 ‘Better World’(더 나 은 세상)를 화두로 대화를 풀어갔다. “국제기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곳입니다. 그렇 다면 ‘더 나은 세상’이란 과연 무엇을 뜻 하나요? 지난해 지구촌 정상들이 합의하 고 유엔에서 최근 채택한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내용들(17개 목표와 169개 세부 목표)이 바로 유엔이 제시하는 ‘더 나은

세상’의 청사진입니다(이 목표에는 빈 곤 종식, 포용적이고 평형성 있는 양질 의 교육 보장 등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인류가 추구해야 하는 거의 모든 가치가 반영돼 있다). 과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우리 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일을 멈춰서 는 안됩니다.” 이날 정 박사가 키즈 어린이들에게 전 하려 한 메시지는 ‘여러분 자신이 더 나 은 세상을 위해 변화를 일으키는 주인공 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여러분들이 어떤 세상이 더 나은 세 상인지 각자 생각해보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어떤 노력을 해 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여 러분의 꿈도 바로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 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변화의 주인 공이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동력을 가 지고 있습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여러분 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학습 넷째날(1월 21일)

국경을 넘은 우정, 세계시민으로 가는 길 공식 일정 마지막 날 아침, 유네스코키 즈 어린이들이 향한 곳은 태국의 유네스 코학교인 사이남팁 초등학교였다. 사이 남팁 초등학교 학생들은 정문 앞에 나와 환영 인사를 전하고, 운동장에선 애국가 와 태국 국가가 흘러나왔다. 사이남팁 학 교는 환경보호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의 인사말 속에서도 환경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태 국에는 치료보다 예방이 좋다는 말이 있 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환경을 보 존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분리 수거를 열심히 하고, 그렇게 수거한 쓰레 기를 재활용해 쓰고 있습니다. 음식물쓰 레기는 식물을 키우는 데 비료로 사용합 니다. 종이를 아껴 쓰기 위해 학생과 교 사, 학부모가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한국 친구들도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 립니다.” 마치 양국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 듯, 사이남팁학교 교장선생님이 한국말 “감사합니다”로 환영 인사를 마치자, 민 동석 한위 사무총장이 태국어 “싸왓디크랍”(안녕하세요)으로 답례 인사말을 시작했다. “성대한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비록 짧은 만남이지만, 이 만남이 유네스 코의 정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정과 이 해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한국과 태국이 서로 더 가까워지고, 앞으 로 세계 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소 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이남팁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기념촬영

다음 순서로 전통춤과 무에타이 에어 로빅 등 사이남팁 학교 학생들의 환영 공 연이 펼쳐졌다. 특히 한복을 차려 입은 태국 어린이들이 양국의 우정을 기리기 위해 한류 드라마 &lt;대장금&gt;의 주제곡 ‘오 나라’를 배경음악으로 부채춤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에는 키즈 어린이 들의 답례 공연 차례. 먼저 가벼운 율동 과 함께 ‘아리랑’을 합창한 어린이들이 두 번째 곡인 태국 동요 ‘창창창창창’(‘창’은 코끼리라는 뜻)을 부르자 박수 갈채가 쏟 아졌다. 마지막 곡은 지구촌 유행가가 된 ‘강남 스타일’. 키즈 어린이들이 선글라스 를 끼고 ‘군무’를 펼치자 장내 분위기는 금세 달아올랐다. 서먹해 하던 아이들이 서로에게 한 걸음씩 다가가는 순간이기 도 했다. 그후 키즈 어린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 뉘어 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 다. ‘환경학교’답게 재활용품을 이용해 ‘팽이’와 ‘슬리퍼’를 만드는 실습. 말은 통 하지 않았지만, 동심은 양국 어린이들을 어느새 친구가 되도록 만들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것.’ 유네스코키즈가 현장에 서 체득한 세계시민의 길은 바로 그런 것 방콕 = 한명희 차세대팀 이었다.


유네스코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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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이 기대되는 쿠사 지회를 소개합니다 ‘유네스코 DNA’를 품은 서울여대 지회 서울여대 쿠사는 1973년부터 2016년 현재까지 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유 서 깊은 지회입니다. 서울여대는 평소 협회 활동에도 성실히 참여하기로 정 평이 나 있는데요, 그 사실을 입증하듯 두 명의 협회장도 배출한 이력이 있습 니다. 현 협회에서도 5명의 서울여대 지회 학생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서울여대 쿠사의 활동은 정기적인 활동과 행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기 적 활동으로는 유기견 봉사활동과 재 능기부 교육봉사가 있습니다. 유기견 봉사활동은 두 팀으로 나뉘어 매달 한 번씩 이루어집니다. 봉사활동은 답십 리의 땡큐 센터(유기견 분양센터)에서 이뤄지며 주 활동은 강아지의 산책을 돕거나, 목욕을 시키고, 무엇보다 상처 받은 강아지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 는 일입니다. 이 봉사활동은 서울여대 지회에서 2015년을 기준으로 어느덧 삼 년째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으로, 특

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건국대 쿠사와 연합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재능기부 교육봉사는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실시되는데, 교육의 중요성 을 강조하는 유네스코의 이념을 받들 어 지회에서 기획한 활동입니다. 봉사 활동은 서울 미아역에 위치한 북부 열 린 학교에서 이루어지며, 봉사자들은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이 너무나도 반 갑게 맞이해주어 도리어 저희 자신이 행복감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 지난해 진행된 서울여대 쿠사의 행사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매 년 열리는 ‘설쿠’ 신입생 MT는 3월 21 일~22일에 열렸습니다. 이 MT는, 서 울여대 쿠사의 전통을 따라 정식으로 53기를 맞는다는 점에서 설쿠에게 매 우 특별한 MT입니다. 4월 10일엔 기 부금 모금을 위해 동국대와 함께 개최

쿠사 행사를 마치고 자리를 함께한 서울여대 지회 멤버들

한 따뜻한 ‘벚꽃, 벗삼아’ 행사가 열렸 고, 5월 21일엔 서울여대의 축제인 ‘서 랑제’에서 서울여대 쿠사 지회가 수익 사업 및 주점을 열었습니다. 11월 6일엔 서울여대가 자랑하는 학 술제가 치러졌습니다. 학술제는 서울여 대 쿠사 지회의 꽃으로, 현 서울여대 쿠 사의 한 해를 보고하고, 선배 기수들과 만나는 화합의 장이며, 매 연도 막내 기 수들이 땀 흘리며 연습한 문선과 귀여운 춤, 연극을 선보이는 역사 있는 행사입

니다. 매년 막내 기수들이 쿠사의 정회 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관문인 셈입니다. 이 외에도 2015년도 서울여 대 지회가 참여한 협회 행사로는 신입생 환영회, 연합 체육대회, 50주년 기념식, DA함께 답SA, DMZ-train (PATH-1 기 프로그램), 정선 아리랑제 봉사활동, 비전포럼, 개강총회, 전국대회 등이 있 습니다. 새해에도 서울여대 쿠사는 유 네스코의 정신과 활동을 세상에 알리는 ‘열혈 지회’가 될 것입니다.

2015-2016 미쯔비시 아시아 어린이 그림일기잔치 시상식 개최 대상 8명 등 모두 23개 작품 수상, 그림으로 이해와 존중 배우는 소중한 기회 지난 1월 20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 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2015-2016 ‘미쯔비시 아시아 어린이 그림일기 잔 치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미쯔비시 아

시아 어린이 그림일기 잔치는 아시아 어린이들이 그림을 통해 서로의 문화 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목적을 둔 국제문화교류사업이다. 1990년, UN

미쯔비시 아시아 어린이 그림잔치 시상식을 마치고 수상자들과 협회연맹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 선포와 함 께 시작되었으며, 일본유네스코협회 연맹과 아시아·태평양유네스코협회연 맹이 주최하고, 일본 미쯔비시재단이 후원한다. 이번 그림일기 잔치에는 아 시아지역 24개국의 6~12세 어린이들 이 ‘나의 일상생활’(Here is my life) 이란 주제로 각자의 생활방식과 문화 를 그림일기에 담아 냈다. 한국에서는 총 1180여 점의 작품이 제출되었고, 그 중 23개 작품이 각각 대상(8명), 최우수상(5명), 우수상(5 명), 장려상(5명)을 수상하였다. 행사 당일에는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유재 건 회장과 정일준 감사 등 관계자 50 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유

재건 회장은 “학생들이 그림을 통해 여러 국가의 또래들과 소통하고자 하 는 모습에서 밝은 미래를 봤다”며 학 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 록 응원하였다. 또한 심사위원 대표로 참여한 최인수 전 서울대학교 교수는 “학생들의 작품 속에서 새로운 시각 과 창의력을 발견했다”며 학생들의 이 러한 가능성을 꾸준히 발전시켜 미래 를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 다. 당선작 중 대상 8작품에 대해서는 올해 4월 일본에서 국제전 심사가 진 행될 예정이며, 국제전 당선 작품의 경우 8월 중 일본 고베에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다양성은 단순한 존재적 의미를 넘어서는, 인류의 창의성의 표현이자 인류의 노력 의 결실이며 인류의 경험의 총체로서 미적, 도덕적, 도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9쪽) 문화적 차이는 긍정적인 잠재력이 있다. 주어진 사회적 환경과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 는 데 필요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내면서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차이 덕분이다. 문화다양성은 이러한 해결책들의 총합을 나타낸다.”(33쪽) “인간 활동의 거의 모든 것이 문화다양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또 문화다앙성의 형성에 도움을 주지만, 다양성이 계속 생명력을 유지할 가능성은 언어의 미래와 교육, 문화 콘텐츠의 전파, 창의성과 시장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53쪽) “문화다양성은 보편적 인권 존중에 기반한 발전과 평화를 추구하려는 국제사회의 전략들을 쇄 신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1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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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트렌드

‘그린 이코노미’의 한계 극복 위한 패러다임, ‘블루 이코노미’

자연 닮은 개발 철학, 지속가능발전의 미래 밝힌다 지난 1월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 다비에서는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 위원회와 아랍에미리트 및 세이셸 정부 주도로 ‘제2회 블루 이코노미 서밋’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각국 대표들은 해양 환경을 중심으로 ‘블 루 이코노미’를 적극 연구하고 적용 하는 것이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목 표 달성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 다. 쉽게 말해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란 낭비 없이 지속되는 자연의 순환 방식을 벤치마킹해, 가 장 효율적인 경제 전반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최근 블 루 이코노미는 그간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대표적 패러다임이었던 ‘그린 이코노미’(Green Economy)가 갖 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모든 해답은 이미 자연 속에 있 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블루 이코 노미는 과연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또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고 있을까.

그린 이코노미, 허점을 노출하다 지구촌의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한 이 슈에서 그린 이코노미는 오랫동안 터줏 대감 역할을 해 왔다. ‘녹색’이라는 수식 어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제품, 기 술, 혹은 정책의 붙박이 접두사나 마찬 가지였다. 하지만 끊임없이 등장한 녹색 기술과 녹색 제품들이 구체적으로 세상 을 얼마나 더 푸르게 만들었냐는 질문에 선뜻 희망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기업, 혹은 정부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러한 기술이나 정책들은 기존의 방식 에 비해 여전히 비싸거나 번거롭거나 복 잡하다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 문이다. 많은 학자들은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동일한 수준의 이익 혹은 편리함을 누 리기 위해 기업은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소비자는 더 비싼 물건을 사야 하는 상 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그린 이코노미 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 은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얻기 위해 오히려 기존의 환경을 더 많이 파괴하 는 ‘녹색 세탁’도 그린 이코노미의 대표 적 부작용이다. 예컨대 가솔린 엔진을 대체할 녹색 기술로 각광받았던 바이오 에탄올 엔진에 쓰일 에탄올을 얻기 위 해 친환경 연료 기업들이 열대 우림을 밀고 그 자리에 옥수수밭을 만드는 식 이다.

아기 기저귀로 만들어진 DYCLE 부엽토 (www.dycle.org)

“덜 유독한 해결책은 여전히 유독한 해결책일 뿐이다”

집단지성으로 만들어 가는 성공 사례

그린 이코노미의 이러한 한계에 대해 &lt;블루 이코노미&gt;의 저자이자 제로배출 연구소(Zero Emission Research and Initiative, ZERI) 설립자인 군터 파울 러는 위와 같이 일갈하며 오염물질 배출 이 전혀 없는 자연의 완벽한 순환 방식 을 하루빨리 경제와 우리 삶 전반에 적 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자연의 방 식대로 자원을 확보하고 순환하는 생산 체계를 만드는 ‘블루 이코노미’를 통해 서만이 유한한 자원을 써 없애지 않으면 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 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블루 이코노미는 아무리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도 원료를 가공해 소비하는 인 간의 모든 소비 과정은 자연의 그것에 비해 형편없이 비효율적이라는 문제의 식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사탕수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전체 당 분의 오직 17%만 설탕으로 바뀌고, 종 이 생산을 위해 벌목된 나무는 70% 이 상이 그냥 소각된다. 반면에 자연의 순 환 시스템에서는 그냥 버려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생물종은 각 단계에 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생태계 순환 에 기여한다.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개 발과 환경 파괴 문제들은 바로 이러한 자연의 순환 시스템 속에서 해답을 찾 을 수 있다는 게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아이디어다.

얼핏 보면 블루 이코노미의 지향점은 현실 세계나 현재의 기술 수준과 괴리된,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하지만 블루 이코노미 관련 연구 단체와 시민 단체,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미 100여 가지 이상의 ‘실현 가능한 대안’들을 내놓고 있으며, 일반인 과 전문가들의 아이디어 제안도 적극적 으로 수용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블루 이코노미의 아이디어가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대서양의 스페 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이에로 섬에 설 치된 ‘안개 수집기’다. 안개 수집기는 안 개를 구성하는 미세한 물 알갱이를 모아 물을 만들어주는 기기로, 그물로 이루어 진 탑 모양의 간단한 구조물이다. 이 간 단한 구조물의 그물에 맺히는 물을 모 으면 수집기 하나당 매달 10~60리터의 물을 얻을 수 있어, 주민들은 연 강수량 이 300mm에 불과한 이 섬에서 더 이상 물 걱정을 하지 않는다. 거대한 해수 정 수 시설도, 비싼 장치도 필요 없는 이 간 단한 물 생성기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섬의 나무들이다. 바람 에 실려온 안개가 잎에 부딪혀 맺히는 물로 살아가는 이 섬 식물의 생존 방식 을 모방해 완벽히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기저귀를 뜻하는 ‘다이퍼’(Diaper)와 순환을 뜻하는 ‘사이클’(cycle)의 합성

어인 ‘다이클’(Dycyle)이란 이름의 프로 젝트도 버려지는 것 없는 자원의 순환을 제대로 적용한 아이디어다. 작년에 블루 이코노미를 잘 구현한 아이디어에 수여 하는 ‘ZERI 어워드’를 수상한 다이클 프 로젝트는 대표적인 생활 폐기물 중 하나 인 기저귀를 활용해 친환경적인 비료를 만들고, 이 비료로 생분해성 기저귀의 식물성 원료를 공급하는 나무를 재배해 다시 기저귀를 만드는 순환 방식을 구체 화했다. 참여 가정에서는 100% 분해 가 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기저귀를 쓴 뒤 다이클에서 보급한 흙이 담긴 비료 통에 담고, 참여 업체에서는 일 정 기간을 두고 이를 수거해 비옥한 부엽토로 만든 뒤 참 여 농장에 보급한다. 이들 흙 으로 기른 나무로부터 식물 성 섬유질을 뽑아 다시 친환 경 기저귀를 만들거나 다른 식용 작물을 재배한다. 아기 한 명의 배설물로 만들어지는 비 옥한 흙의 양은 매달 30리터로, 1년이 면 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토양 이 마련된다고 한다.

생태계 수억 년 생존 노하우에 답이 있다 흰개미집 구조를 차용해 에어컨 없이 공기 순환만으로 냉방을 가능케 한 짐 바브웨의 10층 규모 쇼핑센터, 어떤 곳 을 기어도 깨끗함을 유지하는 달팽이 발을 모방해 만든 ‘스스로 깨끗해지는 변기와 타일’ 등, 블루 이코노미가 구체 화되거나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수억 년간 지구상에 존재하며 나름의 생존 노하우를 익히며 적응해 온 생물들로 이루어진 생태계에서 지속 가능발전의 힌트를 찾는 건 블루 이코 노미 추종자들에게는 어쩌면 너무나 당 연한 일이다. 군터 파울러는 “대단치 않 은 것으로 대단한 것을 창조하는 자연 의 방식은 우리로 하여금 미래의 기업 을 창조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놀라운 해결책들을 발견하 게 해 줄 것이다”라고 말한다. 물론, 인 류가 지금의 무절제한 소비 수준을 줄 이지 않는 한 블루 이코노미 역시 환경 부담을 100% 줄일 수는 없다고 전문가 들은 지적한다. 하지만 블루 이코노미 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소비절약에 동참 하는 인류가 많아질수록, 지속가능한발 전은 달성 가능한 목표로 한 걸음 더 다 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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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이야기

신경보철, 기억을 이식하는 시대 다가오다 뇌의 손상된 부위를 전자장치로 대 체하는 꿈의 기술이 실현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경과학자들이 뇌 신 경보철 장치를 개발해 실험에 착수한 것. 뇌의 해마 기능을 대체할 수 있 는 반도체 칩이 그것이다. 사람 뇌에 이 칩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면 알츠하 이머병, 간질, 뇌졸중 등 뇌가 손상된 환자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 기억 하는 능력을 되찾을 수 있는 신경보 철은 손상된 뇌 치료의 새 희망이다.

사람의 기억은 뇌의 ‘해마’라는 부위에 서 주로 담당한다. 해마는 새로 학습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넘기는 일을 한 다. 장기 기억이란 몇 주 또는 몇 년 동 안 지속되는 영구 기억의 한 형태. 그래 서 해마 부위를 손상당한 사람은 심한 기억 상실증을 나타낸다.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한 다. 그런데 기억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해마의 위축을 가져와 기억 용량이 줄어 든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기억 능력을 상실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미국에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군인들 가운데 뇌를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가족 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미 국방부의 방위고등연구계획 국(DARPA)은 뇌에 심한 손상을 입은 참전 군인들을 위해 뇌에 칩을 이식하는 연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되살리고 싶은 기억을 전기신호로 바꾸고 칩을 통 해 뇌에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과연 기 억을 이식하는 일이 가능할까.

전기신호로 생쥐에게 정보 전달 2013년 말,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대 학의 샘 데드와일러 교수는 하나의 논문 을 발표했다. 생쥐의 뇌에 전극이 달린 칩을 이식하고, 두 개의 같은 레버를 이 용해 쥐들의 기억력을 실험한 내용이다. 두 레버 중 한쪽을 누르면 물을 공급하 고, 다른 한쪽은 물을 공급하지 않는 실 험을 한 것. 생쥐들은 어느 레버가 물을 공급하는지 기억해 내야 했다. 실험은 여러 번 반복됐다. 그 결과 생쥐는 차츰 어느 쪽 레버를 눌러야 하는지 알게 됐 다. 기억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험에 사용된 생쥐의 두뇌에는 정수 리부터 해머까지 이어지는 두 개의 전극 이 심어져 있었다. 이 칩의 전극을 통해 교수팀은 물이 공급되는 레버를 눌렀을 때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했다. 전극은 생쥐들의 기억이 만 들어질 때 내보내는 뇌파들을 컴퓨터에 전송한다. 물론 처음부터 기억에 관련 된 신호를 쉽게 포착할 수 있었던 건 아

니다. 신호가 온통 잡음처럼 나와 특정 한 패턴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 라서 오래 전에 이와 같은 실험을 했던 과학자들은 생쥐의 해마에 수없이 많은 전기적 자극을 가하면서 해마가 어떠한 자극에 반응하는지를 파악했을 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시어도어 버저 교수 다. 그는 무선 통신에서 잡음에 가린 신 호를 구분하는 데 쓰이는 ‘다중 입출력 (MIMO)’이라는 기술을 20여 년간 연 구한 끝에, 신경세포 수백만 개가 동시 에 작동하면서 나오는 신호 가운데 기 억과 관련된 신호를 뽑아낼 수 있었다. 이렇게 얻어진 정보들이 수학적 모델로 환산되고, 이 모델이 다시 반도체 칩에 프로그램화되는 것이다. 버저 교수는 데드와일러 교수의 연구 를 한 차원 높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 억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기억 이식 이 가능함을 입증한 것. 교수팀은 생쥐 한 마리를 마취하고 뇌에서 기억이 만 들어지는 해마 부위를 손상한 후 기억 반응을 실험했다. 생쥐는 그때까지 훈 련 받은 내용, 이를테면 어느 쪽 레버를 당겨야 하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교수팀은 이전 실험에서 다른 생쥐들이 기억할 때 내보냈던, 컴퓨터 에 저장된 전파를 이 생쥐의 뇌로 흘려 보냈다. 칩을 통해 다른 생쥐의 뇌 신호 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전달하자 기억을 잃었던 생쥐는 다시 물이 나오는 레버 를 누르기 시작했다. 기억이 이식된 것 이다. 더구나 이 생쥐는 전보다 훈련을 더 빨리 배웠다. 신경보철인 인공물 칩 이 잃었던 기억을 되살리고 뇌의 능력 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기억을 관장하는 뇌 회로를 칩으로 대 체하는 것은 놀라운 기술이다. 신경보 철은 손상된 신경 때문에 기억이나 감 각 기능에 장애가 온 신체기관을 정상 처럼 회복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신경 보철의 원래 목적은 사고로 기억이 손

상된 환자의 신경세포의 회복을 돕기 위 한 것.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의 기 억을 공유하는 일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 는 게 버저 교수의 설명이다. 영화 &lt;매 트릭스&gt;에서 주인공 네오가 고수의 무 술을 뇌에 다운로드하는 것처럼 말이다.

뇌에 칩 이식해 잃어버린 기억 복원 지난해 10월, 버저 교수는 원숭이의 기억력을 되살리는 실험에도 도전했다. 사람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를 대상으 로, 생쥐와 같은 방법의 기술을 사용하 여 뇌의 해마를 자극한 결과 원숭이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 그는 이보다 더 엄청난 일에 도 전한다.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아 사 람의 뇌 기억력 향상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사 람의 뇌에 전극을 이식한 후 전극에 전 기자극을 줘 잃었던 기억력을 되찾도록 하고, 다른 사람의 기억까지 전달한다. 해마는 대부분의 포유동물에서 구조가 비슷하다. 따라서 동물실험에 사용된 기 술을 거의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하더라 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낙관한다. 만약 버저 교수팀의 임상시험이 성공 한다면 기억력을 잃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살게 할 수 있다. 뇌를 심하게 다친 환자는 세수와 같은 일상적인 일도 기 억하지 못한다. 이런 환자의 뇌에 칩을 심고 필요한 기억을 전기신호로 전달하 면 환자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 다. 또 새로운 기억을 하지 못하는 환자 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목욕 탕에 갔을 때 목욕 용품이 어디 있는지 기억할 필요가 있으면 버튼을 눌러 칩에 기억 신호를 보내는 식이다. 문제는 사람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것 이 쉽지 않다는 것. 과학자들이 인간의 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 이다. 따라서 수술도 힘들거니와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칩이 아닌 빛을 보철장치로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신경세 포가 빛에 반응하게 한 다음 전기 대신 빛을 쪼여 원하는 기억을 심는 것이다. 마치 전원을 켜고 끄듯 빛으로 신경세포 의 작동을 조절할 수 있어, 전극이나 시 스템을 이식할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 다. 이처럼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은 다 양하다. 신경보철을 통해 기억력 한계에 도전하는 뇌 연구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켜볼 일이다.

윤리적 문제에도 미리 대처해야 신경계는 외부환경의 정보를 처리하 여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기관이다. 외부의 정보는 맨 먼저 감각기관의 수 용기(receptor) 세포에 의해 탐지된다. 감각 수용기는 입력된 정보를 감각신경 으로 보낸다. 감각신경이 이 정보를 뇌 로 전달하면 정보가 처리된다. 뇌의 출력 정보는 운동신경에 의해 효과기(effector) 세포로 보내진다. 효 과기는 정보의 처리 결과에 맞는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신경계가 일 단 손상되면 감각 또는 운동기능의 장 애가 발생한다. 이러한 장애를 극복하 기 위해 인위적인 방식으로 신경계의 손상된 기능을 보완하려는 것이 신경보 철이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도 만만찮다. 가령 신경보철을 이식한 사람이 기억 능력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게 된다면 망각하는 능력까지 잃어버리게 돼 엄청 난 정신적 고통을 치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조작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뇌 신경보철 기술은 곧 우리의 실생 활에 등장할 것이다. 칩이든 빛이든 컴 퓨터로 만들어낸 신호로 새로운 기억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가 야 하는지, 그리고 그 기술이 어떤 문제 를 가져올지를 미리 연구해야 한다. 기 술이 현실화된 이후에 문제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늦다. 바로 지금이 그것을 생 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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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2016년 2월 1일

한국의 전통산사 ④

목조 건축물의 박물관, 봉정사

The Museum of Wooden Architecture, Bongjeongsa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는 ‘한국의 전통산사’는 오랜 세월 동안 불교 문화 및 의식, 건축 양식 등을 계승해온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세계인과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전통산사 탐방 기사를 영문과 한글 요약본으로 연 재합니다. 천안 북일고 국제과, 경기 외고, 민사고 학생들로 구성된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청소년글로벌홍보 단’이 현장 답사 및 기사 작성을 담 당합니다.

Arriving in front of the entrance to Bongjeongsa, I was greeted with freezing wind blowing from the surrounding fields. Unlike many other temples in Korea that are placed in centers of deep mountains, Bongjeongsa was surrounded by rice fields and a residential town which discouraged me from expecting a mystic atmosphere from the temple. Before 1972, Bongjeongsa was regarded as nothing but a small temple in a provincial town. It was in 1972 when Geungnakjeon Hall of Bongjeongsa Temple was going through reparations that the temple became known to the world. During the reparation process, an ancient document that indicated Bongjeongsa as the oldest wooden building in Korea was discovered. This discovery prompted Queen Elizabeth II of England to visit the temple in 1979 during her visit in Korea. However, the fact that the Queen of England had visited the temple and that it holds two national treasures was enough to entice me to visit Bongjeongsa. My anticipation to check out the thousand-year-old temple as well as the famous legend of the phoenix with my own eyes increased with every step. Bongjeongsa was built in 672 during the Unified Silla Dynasty by Priest Neungin. According to legend, Priest Neungin, immediately after a session of seeking the truth, folded a paper pheonix that flew away and landed on a patch of land that would be the site of Bongjeongsa. History of the temple after the establishment is not known today because many of the related documents had been lost during the Korean War. In 1972 while Bongjeongsa was being repaired, Sangryangmun, a document that read that the temple was remodeled in 1363 was found. Geungnakjeon Hall of Bongjeongsa Temple was then recognized as the oldest remaining wooden building in Korea and became registered as the 15th national treasure of Korea. Bongjongsa holds various buildings such as Daeungjeon Hall of Bongjeongsa Temple(National Treasure No. 311) and Hwaeomgangdang Lecture Hall of

Bongjeongsa Temple, built after the Korea Dynasty. As a result, one can see the transformation of Korean wooden architecture throughout history, a factor that gave Bongjeongsa its title, “the museum of wooden architecture.” In front of the Daeungjeon Hall of Bongjeongsa Temple was a maru (wooden floor placed on the outside of a building), which reminded me of the marus in Joseon Dynasty’s Sarangbang buildings. The presence of such a structure in a temple made me wonder its purpose.

Before visiting Bongjeongsa, I had heard that ‘Yeongsanam’, a location in the temple where priests lodge or practice asceticism, had been chosen as one of the 10 most beautiful gardens in Korea, a fact that instantly captivated me. Yeongsanam, with a garden in the middle, was completely surrounded by four buildings. What was remarkable was the carefully planned structure of the garden. In the center were placed a tree and a flower patch to fill the space. Through the tree branches, however, one could see fragments of the sky, thereby

creating a sense of both fullness and space. Recognized for its beauty, the garden was used as the filming site for the film, What is the Reason Why Bodhiharma Went to the East, and drew out the words, “wonderful,”from the lips of Queen Elizabeth II. Unlike many other temples embellished by cement and marble, Bonjeongsa gave me a sense of wonder towards the architecture of years past. I crave to visit there once more through Temple Stay. Young Heon Kim, Bugil Academy GLP

한글 요약본 봉정사 입구 매표소에 도착하자 들판에 서 불어온 영하의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 쳤다. 봉정사는 논밭이 있는 마을 가까이 에 위치하고 있어 깊은 산속에 있는 여느 산사와는 달리 신비로움과 고풍스러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골마을의 작은 사찰이 었다. 봉정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1972년 극락전을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 서 발견된 고문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로 밝혀졌기 때 문이며, 이후 1979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 때 봉정사를 방문한 것이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규모가 작은 사찰이지만 2점의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봉정사 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천년고도의 사 찰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봉황의 전설을 확인하고 싶은 기대감은 한 걸음 한 걸음 마다 커져갔다.

봉정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2년(672년) 능인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능인대사가 도를 닦은 이후 종이 로 봉황을 만들어 날렸는데, 그 종이봉황 이 내려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6·25 전쟁 때 관련 자료들이 사라 져 오늘날에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1972년 봉정사 극락전 복원 공 사 중 봉정사가 고려 공민왕 12년(1363년) 에 수리되었다는 기록이 적힌 상량문(새 로 짓거나 고친 건물의 이력을 적은 기록 문)이 발견되면서 봉정사 극락전은 현존 하는 최고(最古) 목조건물로 인정받게 되 었으며, 현재 국보 제15호로 지정되어 있 다. 이 외에도 봉정사는 대웅전(국보 제 311호)과 화엄강당 등 고려시대 이후의 다양한 목조건물을 보유하고 있어 ‘목조 건축물의 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대웅전 정면에는 좁은 마루를 깔고 난

간을 세웠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찰 건물 중 유일하게 나타나는 구조로 마치 조선 시대 사랑방을 떠올렸으며, 무엇을 위한 용도인지 궁금증을 갖게 하였다. 사찰 가까이에 있는 ‘영산암’은 스님들 이 기거하거나 수도를 하는 곳으로 건물 안의 정원은 우리나라 10대 정원 중 하나 로 뽑혔다고 하니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 서는 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영산암은 정원을 가운데에 두고 4 면을 건물로 둘러싸이게 했는데, 가운데 정원에는 나무와 화단을 배치하여 공간을 채우고 그 틈으로 하늘을 보이게 함으로써 가득 채우면서도 여유를 느끼게 하는 우리 선조들의 멋과 낭만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선조들이 추구한 이러한 자연적 아 름다움에 대해 영국여왕도 감탄해마지 않 았으며, 영화 &lt;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gt; 의 촬영의 장소로도 쓰였을 만큼 봉정사는 아름다운 사찰이다.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2016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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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의 고장, 정선군

아우라지에서 어우러지는 한민족의 노래 어느덧 차는 심산궁곡(深山窮谷)의 산자락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CD플레이어에서 느릿느릿 흘 러나오는 정선아리랑은 강원도의 산세와 어우러지 자 사뭇 다른 느낌으로 귀에 감겨온다. 뭐랄까… 무 던하고 질박하며, 애잔하고 처연하면서도 삶에 대 한 달관 같은 것이 목소리에 담겨 있었고, 덤덤하면 서도 애끓는 곡조는 가파르고 굴곡진 강원도의 길 처럼 끊어질 듯 이어지곤 했다.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산자락을 감고 도는 길은 휘어지고 꺾이며 힘겹게 고개를 넘고, 골짜기 아래 물줄기 역시 굽이 치고 에두르며 녹록지 않은 여정을 이어간다. 아리 랑의 땅, 정선으로 들어선 것이다.

땅과 사람을 빼닮은 아리랑 영동고속도로 진부IC를 빠져나와 정선으로 방향을 잡으니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59번 국도를 따라 두타 산(1394m), 백석산(1365m), 가리왕산(1561m), 옥갑산 (1285m) 등이 줄줄이 겹쳐지고 이어지며 강원도 두메 산골에 당도했음을 일러주고 있었다. 옛 정선 사람들은 이처럼 외지고 척박한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냈을까? 땅의 생김새는 사람들의 삶을 규정 짓기 마련.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고갯마루와 깊고 드센 물길은 이편과 저편을 나누어 이별과 만남의 정한(情恨)을 만들었고, 시집살이의 서러움이나 먹고사는 일의 고단함은 궁벽한 땅에서 더욱 도드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응어리진 삶 은 구수하고 곰삭은 노래로 주저리주저리 풀려나오곤 한다. 정선 사람들은 거친 산길을 더듬어 오르며 나무를 할 때나, 비탈을 오가며 밭을 맬 때면 구성지게 아리랑 을 부르며 스스로를 추스르고 서로를 위무했을 게다.

아우라지 처녀상. 마치 임이 건너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정선 땅 곳곳에서 아리랑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겠 지만, 여량면에 자리한 아우라지*는 정선아리랑과 유 독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아우라지는 골지천과 송천 이 합쳐져 한강의 본류인 조양강을 형성하는 곳인데, 강을 사이에 두고 다른 마을에 살며 사랑을 나누던 연 인이 간밤에 불어난 물로 만나지 못하게 되자 안타까 움을 노래한 것이 아리랑의 가사로 남아 있다. ‘아우라 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 싸릿골 올 동박이 다 떨 어진다 /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싸이지 / 잠시잠깐 님 그리워 나는 못살겠네’라는 노랫말이 바로 그것이 다. 아우라지 물가에 애달픈 눈빛으로 먼 강물을 응시 하는 ‘아우라지 처녀상’이 서 있는 이유다. 게다가 아우라지는 목재를 실은 뗏목들이 강물을 따 라 한양의 마포나루나 광나루까지 길고 긴 여정을 시작 하는 나루터이기도 했다. 떼꾼*들은 먼 길을 오가며 아 리랑을 불렀고, 그렇게 정선아리랑은 물길을 따라 강원 도 곳곳은 물론 경기도와 서울까지 퍼져나갔던 것이다.

넋두리부터 민족 염원까지 담아내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호남의 진도아리랑, 경남의 밀 양아리랑 등 한반도 전역에서 수 세대에 걸쳐 전승되 어온 아리랑을 한두 마디로 정의내리긴 어렵다. 전문 가들에 따르면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오 는 민요의 수가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며, 현대 의 음악과 어우러지며 지금도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 기 때문이다. 또한 아리랑은 개인적인 삶에 대한 애증 과 넋두리를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희로애락애 오욕(喜怒哀樂愛惡欲)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한민족이라는 구성원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공동 창작한 결과물이기에 인류의 보편성을 획득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고난과 독립에의 열망을 표출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만주에서 활동하 던 광복군이 부르던 ‘광복군 아리랑’, 나라를 잃고 소 련으로 떠난 한인들이 불렀던 ‘치르치크 아리랑’ 등이 바로 그러하다. 지금도 아리랑은 남과 북, 그리고 해 외동포들을 이어주는 민족문화의 탯줄과도 같은 역 할을 하고 있다. 시대와 공간과 장르를 초월한 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 로 등재된 이유일 것이다.

강원도 정선에 왔으니 다시 정선아리랑 이야기를 해 보자. 아우라지를 뒤로하고 정선의 특산물로 가득한 정 선5일장과 옛 정선의 주거문화를 재현한 아라리촌 등 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보면 정선아리랑에서 전해져오 는 수수한 정서가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곧 깨닫게 된 다. 곤드레, 옥수수, 메밀, 감자 등의 소박한 먹거리와 산골마을의 인심. 그리고 굴피집, 너와집 등 긴 겨울을 나기 위한 첩첩산중 민초들의 삶터는 여리고 애잔하면 서도 단단하고 암팡진 정선아리랑과 꼭 닮아 있는 것이 다. 정선 여행길에서 우연찮게 마을 어르신이라도 만나 게 된다면 아리랑 한 자락을 부탁드려보자. 혹시 또 아 서동철 여행작가 는가. 진짜 정선을 만나게 될지도. * 아우라지 : 지명 외에도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데 모이는 물목 이라는 뜻이 있음. * 떼꾼 :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해 뗏목을 몰아서 아래로 내려보 내는 일을 하는 사람.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 아우라지와 그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보 다는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영동고속도로 진부IC 로 빠져나와 59번 국도를 타고 약 30km 이동, 이후 골지천을 앞두고 만나게 되는 나전삼거리에서 좌회전, 아우라지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된다. 주변 볼거리 - 정선읍내의 정선5일장과 그 인근의 아라리촌은 필수코스이며, 정선문화예 술회관에서 장날 오후 2시에 공연하는 ‘정선아리랑극’도 놓쳐서는 안 된다. 정선읍 동남쪽 화암면 곳곳에 자리한 명소들인 화암8경도 유명하다. 이 가 운데 화암약수, 화암동굴, 소금강, 몰운대 등은 꼭 찾아가볼 것. 겨울인 만 큼 하이원스키장에서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것도 좋다. 주변 먹거리 - 정선5일장에 가면 곤드레나물밥, 콧등치기국수, 올챙이국수,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등을 맛볼 수 있다. 만항할매닭집(033-591-3136)은 황기닭백숙을 잘하며, 싸리골식당은 곤드레나물밥 전문점(033-562-4554)으로 유명하다. 이용 정보 정선아리랑극 - 관람 요금: 정선아리랑상품권 5000원(군내 모든 은행 또는 공연 당일 문화 예술회관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상품권은 입장 확인 후 군내 가맹점에 서 현금처럼 사용) - 공연 날짜: 매월 장날 2, 7, 12, 17, 22, 27일 - 관람 시간: 14:00 - 문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봉양3길 21(정선문화예술회관) / 033-5602566 / www.ariaritour.com 아라리촌 - 관람 요금: 정선아리랑상품권 3000원(매표소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이 상 품권은 입장 확인 후 군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 - 관람 시간: 09:00~18:00 - 문의: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 033-560-3435 / www.jsimc.or.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가이 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유산뿐만 아니라 우 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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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문화

2016년 2월 1일

컬처 인 무비(Culture in Movie)

&lt;갈리폴리 상륙작전&gt;

평화를 지킨다는 건, 사랑할 권리를 지켜내는 것 역사는 쓰는 사람에 따라, 또 읽는 이 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역시 서로 다르게 그려지고 읽힐 수밖에 없다. 영화 &lt;암살&gt;에 등장하는 ‘안옥윤’이 한국인에 겐 당연히 존경받아 마땅한 독립투사지 만, 일본인에겐 테러리스트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듯이. 영화 &lt;갈리폴리 상륙작전&gt;(Son Mektup: Last Letter from Gallipoli, 2015) 역시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터키 영화지만, 만약 영국을 비롯한 1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 국가에서 제작됐다면 아쉽게 패배한 전투를 그린 영화가 되 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31년에 제 작된 영국 영화 &lt;갈리폴리 전투&gt;(Tell England)를 들여다보자. 이 영화는 유 럽의 전장에서 지옥에 직면해 전쟁에 환 멸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에서 영국군에게 지옥을 선 사한 이들은 당연히 터키군이다. 반면 터 키 입장에서 갈리폴리 전투는 엄청난 희 생을 감수하고 일궈낸 승리의 전투다. 물론 지난해 개봉한 영화 &lt;갈리폴리 상륙작전&gt;에는 터키의 시각이 담겨 있 다.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제2차 세계대 전을 승전으로 이끈 영국 정치인 윈스턴 처칠이 이 영화에서만큼은 침략자다. 당 시 영국군의 총책임자(해군장관)가 그였 기 때문이다. 대신 처칠과 싸우는 이 영 화의 주인공은 터키의 공군 조종사 살리 와 간호사 니할이다. 갈리폴리 반도로 상

륙작전을 펼치다 터키군의 거센 저항으 로 지옥과도 같은 전장을 경험한 영국군 의 이야기를 다룬 &lt;갈리폴리 전투&gt;와 달 리, &lt;갈리폴리 상륙작전&gt;은 영국과 프랑 스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를 막아낸 터키 군의 이야기다. 먼저 갈리폴리 전투에 대해 살펴보자. 갈리폴리 전투는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 던 1915년 당시 영연방과 프랑스 연합군 이 오스만투르크 제국(지금의 터키) 다 르다넬스 해협의 갈리폴리 반도에서 벌 인 상륙 전투이다. 터키가 승리를 거두면 서 당시 영국 측 총책임자였던 처칠이 장 관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오스트레 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주축으로 한 영연 방 및 프랑스군 7만 명이 또 다시 작전을 감행해 갈리폴리 상륙에 성공하지만, 독 일과 터키 연합군의 저항으로 역시 실패 했다. 당시 영-프 연합군 총사상자는 25 만 명이었다. 결국 6개월 만에 영-프 연

커피의 인문학 / 음력 정월 초하루, 한 해가 새롭게 시 작되는 ‘설날’(Lunar New Year’s Day) 이 되면 근원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다. 커피는 세계적으로 원유 다음으로 물동 량이 많지만 그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커피의 유래로 회자되는 것으로 염소 지기 칼디(Kaldi), 이슬람수도승 세이크 오마르(Sheik Omar), 이슬람교 창시자 인 마호메트(Mahomet) 등 3가지 이야 기를 들 수 있다. 커피의 기원을 적은 최 초의 문헌은 로마대학의 언어학 교수이 던 안토니 파우스트 나이로니(Antoine Faustus Naironi)에 의해 1671년에 쓰 인 &lt;잠들지 않는 수도원&gt;이다. 그는 “이 슬람 수도승이 칼디가 준 커피열매를 그 쓰임새를 몰라 불에 내던졌는데, 기분 좋 은 향이 나자 볶인 콩을 갈아 따뜻한 물 에 타서 먹었다”고 적었다. 이 이야기는 1922년 커피의 기원을 심도 있게 추적한 윌리엄 유커스(William Ukers)의 &lt;커 피의 모든 것&gt;(All About Coffee)에 인 용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 오마르의 전설은 여러 버전이 있는데,

합군을 갈리폴리에서 몰아냈지만, 터키 로서도 말 그대로 상처뿐인 승리였다. 이 과정에서 터키 측 역시 21만 명의 사상자 를 냈기 때문이다. 영화 &lt;갈리폴리 상륙작전&gt;은 사실 볼 거리가 풍성한 블록버스터 전쟁 영화는 아니다. 엄청난 규모의 상륙작전도 등장 하지 않고, 영-프 연합군 해군과 터키 지 상군의 포격전이 위주이며 주인공 살리 가 등장하는 전투 장면 역시 소규모 전투 장면뿐이다. 대신 영화는 전쟁의 참상과 함께 포화 속에서 꽃핀 살리와 니할의 러 브스토리에 집중한다. 그러다 보니 전투 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장보다는 부상 자들이 몰려든 군병원이 영화의 더욱 주 된 배경이 된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 들을 돕기 위해 전장으로 돌아가려는 군 인의 모습, 연합군의 폭격으로 할머니를 잃고 실어증에 걸린 꼬마 아이의 모습 등 이 전장의 참상을 보여준다.

수적으로 우세한 연합군의 포격에 맞 서는 터키군은 비록 어려운 상황에서 전 투를 이어가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승리 를 위해 나아간다. 그 안에서 피어난 살 리와 니할의 사랑은 역설적일 만큼 아름 답다. 연합군이 철수하는 상황에 이르러 터키는 승리하지만, 결국 1차 세계대전 에서 터키는 패전국이 된다. 그리고 살리 와 니할의 사랑 역시 비극적인 결말에 이 르게 된다. 국제적인 힘의 논리, 역사적인 잣대, 승전과 패전의 이분법 등을 벗어나 이 영 화는 전쟁으로 시름하는 국민들, 그리고 부상을 입은 군인들이 넘쳐나는 군 병원 의 참상을 통해 역설적으로 평화의 중요 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액자 구성 형태로 편집된 이 영화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전쟁이 끝나고 40 년 뒤의 평화로운 일상의 모습을 담고 있 다. 하지만 전시가 아닌 터라 평화스러 울 뿐, 전쟁터에서 살리를 떠나보낸 니할 에겐 지난 40여 년의 세월이 그러했듯이, 진정한 평화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전 쟁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깊은 슬 픔 때문이다. 영화는 ‘전쟁이 그 자체로도 재앙이지 만, 그 상처가 긴 세월이 지난 뒤에도 다 아물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평화를 지킨다는 것은 삶, 사랑, 행복할 권리… 그 모든 것을 지켜낸다는 의미이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다.

커피의 기원, 아랍이냐 아프리카냐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오마르가 새가 먹 는 것을 따라 먹다가 커피열매의 치료 효 능을 발견했으며, 이를 공주의 병을 고치 는 데 사용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됐다 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마호메트 기원 설은 614년 그가 이슬람교를 창시하게 된 동굴을 배경으로 한다. 동굴에서 오래 수 행하면서 건강을 잃게 된 마호메트가 거 의 죽을 지경이 된 상태에서 꿈에 나타난 가브리엘 천사의 안내로 커피 열매를 따 먹고는 기운을 차렸다는 내용이다. 이 때 문에 커피는 무슬림들에게는 신성한 음 료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됐다.

3가지 이야기는 모두 이슬람과 관련 이 있다. 이슬람교가 창시된 것이 17세 기 초이기 때문에 커피가 기원한 시점도 그 이상 올라가지 않고, 지역도 예멘으 로 지목된다. 그러나 1970년대에 DNA 분석을 통해 커피나무의 기원이 예멘이 아니라 에티 오피아 고원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 랍의 ‘커피 신화’는 힘을 잃고 말았다. 칼 디의 정체도 예멘의 목동이 아니라 에티 오피아 계곡에서 염소를 키우는 아프리 카 원주민으로 바뀐다. 에티오피아 고원에서는 지금도 재래 종 커피나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에 티오피아는 3000년 전 이스라엘 솔로몬 왕과 시바의 여왕 사이에 태어난 아들 메넬리크 1세가 초대 황제가 됐다는 건 국신화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다. 6세기 쯤에는 당시 아비시니아(Abyssinia, 지 금의 에티오피아)가 예멘을 포함한 아라 비아의 남부 지역을 공격했는데, 이 때 예멘으로 커피가 전파됐을 것으로 관측 된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커피가 기원전 으로 올라가 그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 로 오래 됐다고 주장한다. 에티오피아 기원설의 요지는 소를 키우던 유목민인 갈라(Galla)족이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커피 열매를 먹으면 힘이 난다 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내용이다. 서기 900년쯤 페르시아의 의사였 던 라제스(Rhazes)가 커피를 ‘번컴’ (Bunchum)이라고 적고, 이어 1000년경 무슬림 의사이던 아비세나(Avicenna)는 커피나무와 생두를 ‘분’(Bunn), 그 음료 를 ‘번컴’이라고 구별해 적었다. 현재 커 피를 ‘분나’(Bunna), ‘부나’(Buna), 분, 번컴이라고 부르는 곳은 지구상에서 에 티오피아밖에 없다. 커피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돼 홍 해를 건너 아라비아에 전해졌으며, 커피 를 ‘신의 음료’로 받아들인 무슬림들에 의해 이슬람교 전파 경로를 따라 세계에 퍼졌다는 것이 점차 정설로 굳어지고 있 다. 박영순 커피비평가협회(CCA) 국제연합회장


페이스북 · 영시

2016년 2월 1일

19

하뉘생각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글·그림 김태동

마부쿠 CLC의 반장 뽑는 날

기부요정 ‘픽통령’이 명동에 지난 1월 27일 수요일부터 29일 금요 일까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에 기부요정 픽통령이 떴습니다. 고민을 엽서에 담으면 천원이 기부되는 마법같 은 일이 펼쳐진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행사 인증샷을 올리고 현장에서 픽통령 손난로를 받아, 몸도 마음도 따뜻한 하 루를 보냈습니다.

짐바브웨 마부쿠에서는 방학을 마치 고 다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학기를 이끌 어 갈 반장 선거를 하며 모두가 들뜬 분 위긴데요! 오랜만에 책가방을 메고 한 껏 신이 나신 우리 할머니들, 그리고 두 근두근 콩닥콩닥 긴장하고 있는 반장 후보자들에게 화이팅을 보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16년 달력 증정 이벤트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생일을 축하해주세요! 1월 30일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기념일입니다. 지난 62년간 “인간의 마 음속 평화의 방벽”을 쌓는 일에 앞장서

온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붉은 원숭이의 해가 밝았습 니다. 새해 맞이 여러분의 소원은 무엇 인가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페이스 북 페이지를 통해 새해 소원과 함께 댓 글에 소중한 사람의 태그를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새로 만든 2016년 달력을 선물했습니다.

키즈, 태국에 상륙하다 자랑스런 우리 유네스코키즈가 태국을 방문했습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 회위원회(UN ESCAP)의 샴샤드 아크타 르 사무총장님의 환영사도 듣고! UN 모 자도 하나씩 받고! UN ESCAP에서 국장

을 지내신 정래권 대사님과 김성은 선생 님도 만나뵙고! 태국 방콕에서 즐겁고 알 찬 시간을 보내고 우리 유네스코키즈들은 한층 더 성장하여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 왔습니다.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국위 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facebook. com/unescokr)과 친구를 맺어주세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Grass

Kim Su-yong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1921.11.27 ~ 1968.6.16]

The grass is lying flat Fluttering in the east wind that brings rain in its train the grass lay flat and at last it wept As the day grew cloudier, it wept even more and lay flat again The grass is lying flat It lies flat more quickly than the wind. It weeps more quickly than the wind. It rises more quickly than the wind. The day is cloudy, the grass is lying flat. It lies low as the ankles low as the feet. Though it lies flat later than the wind, it rises more quickly than the wind and though it weeps later than the wind, it laughs more quickly than the wind. The day is cloudy, the grass’s roots are lying flat Translated by Brother Anthony of Taize and Kim Young-Moo

김수영은 평생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할 정도로 왕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한 김수영은 4·19 혁명을 기점

성하게 활동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참여 시인입니다. ‘묘

으로 현실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썼

정의 노래’를 &lt;예술부락&gt;에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김경린,

습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7년에 제 1회 시인협회상을

박인환 등과 함께 합동시집 &lt;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

받았으며 1959년에는 첫 단독 시집 &lt;달나라의 장난&gt;을 펴

창&gt;을 간행, 모더니스트로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초기에는

냈습니다.


20

2016년 2월 1일

캠 페 인


2016년 2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스쿨(School)

U-빌리지(Village)

U-라이브러리(Library)

U-컬처(Culture)

스쿨칼럼, 유네스코 활동 후기 워크숍 및 연수 참가 후기

게으른 사람을 위한 지구 살리기 가이드

겨울 안전 책임 지는 제설제가 환경파괴의 주범?

요리연구가 이보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lt;딸에게 주는 레시피&gt;

우리가 만드는 ‘유네스코 잡지’,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lt;YOUTH&gt; 창간에 나선 문산수억고 유네스코동아리 학생들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간을 쪼개가며 스스로 만드는 ‘소중한 잡지’가 있습니다. 바로 미래의 꿈과 유네스코의 가치를 더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유네스코 잡지’입니다. 바쁜 학업 중에도 Vector image: freepik.com

잡지를 만들려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시작’이라고 여기기 때문 이라고 합니다. 혹여 겉보기에 투박할지 몰라도 내용은 반짝반짝 빛날 수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청주신흥고 유네스코동아리 학생들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청소년들이 만드는 유네스코 잡지’ 소식 2편을 소 개합니다.

동아리 주축 &lt;YOUTH&gt; 잡지 창간 작업

청주신흥고 지난해 프로젝트 성과 모아 &lt;유네스코&gt; 교지 창간

문산수억고

교육 수기, 사진전 소식 등 다양한 콘텐츠로 ESD 효과 확산 기대

지역 학교 학생들 함께 참여, 유네스코 가치와 꿈 싣는 공간 꿈꿔

청주신흥고등학교는 2014년 7월 유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지속가능한 세상은 청소

고 내용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출판사

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유네스코학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는 &lt;유네

년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자신의 꿈을

에 “출판 기획과 디자인”에 대한 강연

교 승인을 받아, 2015학년부터 지도

스코&gt; 교지도 창간했습니다. &lt;유네스

키우고, 그 꿈을 모두가 함께 키워 나

을 요청하여 현장 디자이너로부터 생

교사 한정훈 선생님과 동아리 회원들

코&gt; 교지는 유네스코 학교의 메시지를

갈 수 있는 세상이다”고 믿는 문산 수

생한 이론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유네스코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모든 구성원들에게 알려 앞으로

억고등학교의 유네스코동아리 ‘러브앤

그런데 학업으로 바쁜 겨울 방학에 학

3월 Earth Hour 캠페인, 4월 독도 골

더 발전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피스’(Love &amp; Peace)입니다. 이번에 우

년과 학교가 다른 구성원들이 어떻게

든벨, 5월 모의 UN총회, 6월 본교 쓰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충

리 동아리가 주축이 되어 파주 지역의

지속적으로 모일 수 있었는지 궁금하

레기 수거 및 분석, 7월 서울 수요집

북지역 타 유네스코학교와의 정보 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서로의 꿈을 공유

시죠?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이 실천이

회 참석 및 위안부 사진전, 9월 인권

류도 활성화하는 한편 ‘지역사회 연계

하고 그 꿈을 함께 키워나가는 공간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시작’이란 믿음

쿠키 판매 및 수익금 기부, 11월 국제

교육 프로젝트’ 구상도 보다 수월하게

로서 &lt;YOUTH&gt; 잡지를 기획해 창간

과 우리가 직접 만든 잡지가 다른 친구

적 문제 관련 포토북 만들기, 12월 독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

도 UCC공모전 등 유네스코 교육 이

총 28페이지로 구성된 이번 &lt;유네스

&lt;YOUTH&gt; 잡지의 제작 취지는 청소

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념과 ESD 중심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코&gt; 교지는 모든 교육 프로젝트에 대

년(Youth)을 위한 UNESCO의 가치를

여러분도 이렇게 2016년 3월 초에 완

진행했습니다.

한 학생 및 교사 수기, 서울 수요집회

담은 소식지(잡지)입니다. 그래서 우선

성될 우리의 반짝이는 꿈이 담긴 잡지,

지난 6월에는 중앙복도 2층에 유네스

사진전, 포토북대회 최우수작 등의 내

파주시의 고등학교에 우리와 같은 생

&lt;YOUTH&gt;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코 게시판을 설치, 한시적으로 진행되

용이 담겼습니다. 곧 발간될 2016년 2

각을 가진 친구들을 &lt;YOUTH&gt;의 출

송유리 문산수억고등학교 2학년

는 여러 프로젝트의 한계를 보완하며

호 교지에는 ESD에 공헌한 인물 인터

판 운영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공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국제이해교육 정

뷰, ESD 우수 사례, 지역 사회 연계 프

를 하였고, 최종 9명의 운영위원단을

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프로

로젝트 사례 등 보다 다양하고 풍성한

2015년 12월에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젝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ESD

내용을 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이 어떤 꿈을 꾸

및 실천적 교육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김태산 청주신흥고등학교 2학년

고 있고 그 꿈을 어떻게 이루어가고 있 는지에 대한 정보와 고민 등의 내용을

우리가 기억해야 할 2월의 유네스코 기념일 ① 2월 13일 세계 라디오의 날(World Radio Day) 2월 13일은 ‘세계 라디오의 날’입니다. 70년 전 인 1946년 유엔이 ‘유엔라디오’를 설립한 날이 기도 합니다. 유네스코와 유엔은 라디오의 중 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방송제작자들 간의 네트워크와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2년 이날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제정했습 니다. 미디어가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로 전환되어감 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매체입니다. 라디오는 언 제 어디에서나 어떤 메시지라도 누구에게나 닿

을 수 있게 해줍니다. 분쟁 지역이나 자연재해 발생 지역의 경우 라디오 방송 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정 보를 제공하는 생명줄의 역 할을 하기도 합니다. 라디오가 교육, 지방 문화, 언어를 보호하는 핵 심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삶에 영향을 미 치는 이슈에 대해서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라며 이리나 보코바 유네 스코 사무총장 또한 라디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접수: e d@unesco.or.kr / news@unesco.or.kr

각자가 원하는 형식(카툰, 이미지, 칼 럼, 취재 등)의 원고로 1월 중순까지 54편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원

청주신흥고의 &lt;유네스코&gt; 교지 창간호(위)와 문산수 억고의 &lt;YOUTH&gt; 잡지 원 고 모집 포스터(왼쪽)


U2

2016년 2월 1일

U school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유네스코동아리 활동 후기

유네스코를 알려 가슴 뿌듯한 ‘효성 샛별제’

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이후 여러 번 수

지난 2015년 12월 15일, 마침내 ‘효성

수할까’ 하는 염려 때문에 동료 연실이

샛별제’ 날이 밝았다. 지난 연말 우리 학

에게 발표를 도와줄 수 있겠냐고 부탁했

교에서는 처음으로 동아리 축제를 진

더니 연실이가 흔쾌히 같이 하겠다고 해

행했는데, 최초인 만큼 모두들 어느 때

주어서 둘이 함께 강당 무대에 올라서게

보다 설렘을 안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

되었다. 동아리 발표에 앞서 스모프 우

날 축제는 오전에 동아리별 부스 준비,

수사례 발표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리고 10시부터 학생들의 부스 체험

긴장이 되지 않았는데 막상 내 차례가

이 진행되고 점심식사 후 3시에는 인성

되니 수만 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함양 프로그램인 스모프(Social Mosaic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전해 받고 발

Project, Smop) 우수 사례 발표와 동아

표를 시작했다. 앞에는 전교생들과 선

리 프레젠테이션 발표대회 순으로 진행

생님들이 우리의 프레젠테이션에 주목

정을 거치고 조상길 선생님의 도움도 받 으며 발표를 준비했다. ‘혹시나 내가 실

하고 있었다. 자잘한 실수를 몇 개 했

되었다. 효성샛별제에서 유네스코를 알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나는 이번 샛별제에서 유네스코 동

지만 큰 탈 없이 발표는 순조롭게 진행

아리를 소개하기 위해 동아리 프레젠테

양말 꾸미기는 우리 부스의 또 다른 인

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되었다.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기 때문

이션 대회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이런저

기 코너였다. 여기서는 자기가 직접 페

든 생각은 ‘과연 내가 발표를 해낼 수 있

에 좀 더 긴장을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런 걱정들도 많았다. 마음 한편에 걱정도

브릭 마카로 양말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을까’였다. 이제껏 나는 전교생은커녕 반

인사를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땐

잠시, 분주히 동아리 부스를 꾸미고 준비

했다. 물론 완성된 양말은 가져가서 예

친구들 앞에서도 제대로 나서서 발표해

마음이 홀가분했다. 발표를 잘 마쳐 다

하다보니 친구들이 하나 둘 체험을 위해

쁘게 신을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책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만 더 잘할

우리 부스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날 우

상에 옹기종기 모여 그림실력을 뽐냈다.

고3이 되는 나에게 이 대회는 어쩌면 마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 발

리 부스의 체험코너로는 페이스페인팅,

그렇게 가져간 양말들이 나중에 이 날을

지막일지도 모르는 기회였고, 나 자신을

표를 통해 발표에 대해 조금이나마 자

양말꾸미기, 수기퀴즈, 유네스코 사행시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

조금 더 변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 앞

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페이스페인팅

면 좋겠다. 수기퀴즈와 사행시는 앞선 두

들었기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

에서 발표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이

을 맡았다. 대구교육청 동아리 축제 때

코너보단 비교적 참여자가 적었지만, 그

ppt 내용을 구성하고 여러 동아리 활동

날을 통해 친구들에게 유네스코를 알릴

도 여러 번 해왔기 때문에 전보다 더 예

래도 여러 친구들이 문제를 맞추고 글을

자료들을 모으다 보니 ppt 안을 완성하

수 있어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 내년

쁜 그림이 나왔다. 나중에 나에게 페이스

남겨 주었다.

기까지 3일이란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에도 많은 친구들이 유네스코에 관심을

페인팅을 받은 친구를 마주쳤을 땐 내가

점심식사를 마친 후, 부스 활동을 마무리

하면 친구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발표에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네스코 언

그린 그림을 보고 스스로 내심 뿌듯한

하고 발표대회가 이어졌다. 조상길 선생

집중하도록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색

제나 파이팅!

마음도 들었다.

님께 프레젠테이션(ppt) 발표 대회에 대

깔이 다양하고 눈에 쏙쏙 들어올 수 있

엄주희 효성여자고등학교 부회장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참 좋은 ‘세계시민교육’ 교육청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 근무

교사대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8박

공감하며 함께 실천해 갈 든

하던 학교는 공단지역에 있는 ‘교육

9일 동안 일본의 교육제도와 학교 현

든한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

복지우선대상학교’였다. 여건이 어려

장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

오늘날 교통·통신 등의 발달로 이루

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세계시민교

운 지역에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고 느꼈고, 무엇이 중요한가를 생각

어진 세계화는 인간이 누리는 삶의

육 등은 지구촌 가족으로서 우리 모

지원되는 예산으로 운영하던 ‘방과후

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선진화

질을 급격히 향상시킨 반면, 자원과

두 갖춰야 할 의식과 태도를 길러주

돌봄교실’과 ‘방학캠프’에서 NGO가

된 학교 교실과 교육 환경이 새삼 대

환경, 문화와 금융 등 여러 분야에

는 기본 교육이다. 따라서 모든 교육

주관하는 프로그램의 주제는 늘 ‘어

단하다고 느낀 한편, 모든 교육 활동

서 역기능도 양산하고 있다. 개별 국

활동은 실적 위주의 일회성 행사보다

울려 함께하는 교육’이었다.

에서 기본을 철저히 강조하는 일본의

가의 선택이나 결정은 해당 국가뿐

는 교육과정 속에 녹아들어 실제적으

인내하고 기다리며 양보하는 일을 가

학교 현장에서는 재해 발생시 일본인

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로 운영될 수 있는 방안으로 함께 만

장 못 참아내는 요즈음의 아이들을

들이 놀라울 정도로 자신의 불편을

되었고, 해결 방안 또한 지구촌 가족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면서, ‘어떻게 하면 될까?’ 생각해

참아내며 대처할 수 있는 이유를 나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서 풀

인간은 어떻게 교육받는가에 따라 이

보고 학교 교육 활동을 구상하느라

름대로 찾을 수 있었다.

어야 하는 과제가 되었다. 인류 공동

후의 삶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더 나

많이 고민하던 때였다. 나누고 협동

방일 환영만찬에서는 일본 선생님들

의 과제를 해결하고 사람들 마음속

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하며 어울림을 강조하던 특별 프로

이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에 평화를 심는 일은 교육을 통해서

은 개인에서 벗어나 인류에 대한 신

그램이 특히 의미 있게 다가온 이유

춤을 공연했다. 싸이의 복장으로 ‘강

만 가능한 일. 따라서 교육 담당 기

뢰와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워가는 것

다. 그렇게 공감했던 프로그램을 이

남스타일’을 완벽하게 부르던 일본팀

관과 학교는 사회 변화에 맞춰 내용

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 ‘세계시민교육’이란 주제로 업무

무대 공연은 한류 열풍을 실감케 하

과 방법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기울

희망하는 교육의 방향은 앞선 친구를

를 담당하는 팀장이 되어 2년 6개월

였으며, 한복 차림의 우리 팀 모두가

일 필요가 있다.

위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주고, 트

동안 진행하고 있으니 의미 있는 일

‘사랑해’를 합창하여 뜨거운 “앵콜”

무엇보다 국제화사회의 일원으로서

랙에서 벗어나 있는 아픈 친구의 손

이 아닌가 생각하며 유네스코 교육의

을 받던 그 감동은 생각만 해도 가슴

갖춰야 할 소양과 능력을 기르는 세

을 잡고 함께 갈 수 있는 마음을 키워

활용 방안을 그려본다.

뭉클해진다. 그 감동은 일 년이 지난

계시민교육이 청소년 교육에서 중요

나아가는 것이다. 그 방향으로 유네

유네스코 업무를 맡은 덕에 지난해

지금도 선생님들과 밴드 동아리를 통

한 내용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

스코의 교육이 함께하길 바란다.

전국 유네스코학교 선생님들과 교육

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전국 선생

며,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한

청 업무 관련담당자들과 함께 한일

님들과의 만남으로 세계시민교육을

다는 공감대 형성도 절실하다.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모두를 위한 교육, 국제이해교

마숙자 경상북도교육청 기획조정관 정책조정담당 장학관


2016년 2월 1일

U3

‘2015 해외 유네스코학교 방문 프로그램’ 독일 교사 참여 후기 지난해 11월 말~12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져 유네스코학교 활동에 대한 영감 과 함께 평화 및 통일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찾게 해주었던 ‘2015 해외 유네스코 학교 방문 프로그램’. 당시 한국 방문단이 찾아가 교류했던 독일 유네스코학교들 중 2곳의 선생님이 최근 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보내왔습니다. 과연 독일 선생님들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독일과 한국, 교육 교류의 필요성 “절실히 느낀 기회”

한국 방문단이 넬슨 만델라 학교를 방문해 현지 교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우측에서 두 번째가 루츠 마네스 교사)

2015년 12월 첫째 주에, 베를린지역 유

들이 하나의 학교 커뮤니티 속에서의

의 개방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에 감명

베를린 유네스코학교의 향후 협력 방안

네스코학교는 대한민국 유네스코학교

배움과 생활을 통해 두 나라 간의 화해

을 받았습니다.

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로 구성된 방문단을 만날 수

와 평화, 그리고 서로 간의 이해를 증진

정치학 수업 이후 이어진 유네스코동아

12월 4일에 저는 가이드를 겸하여 방문

있는 뜻 깊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베를

하고, 이를 학교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리 학생들과의 대화에서는 한국과 독일

단과 함께 ‘테러의 지형도’(박물관)를

린지역 유네스코학교 조정관으로서 저

것을 소개하고자 추천했습니다.

유네스코학교 활동에 대한 대화와 논의

방문하였습니다. 나치 정권과 나치 비

는 방문단의 방문목적 및 관심분야에

한편, 제가 소속된 넬슨 만델라 학교는

를 통해 유네스코학교의 이념을 실천하

밀국가경찰이었던 게슈타포에 의해 자

따라 3개의 베를린지역 유네스코학교

베를린 지역의 국제학교로서, 독일어와

는 데에 있어 각 나라의 현실적인 문제

행된 만행과 통일 독일에서의 평화교육

를 추천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고 “세계시민의식을 학교

들과 성과를 비교해보고 많은 정보를

에 대해 설명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한

방문한 총 3개의 학교 중 먼저, 소피 숄

의 핵심이념으로 한다”는 특별한 목표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국과 독일 교사 간의 교류를 이어갈 수

학교는 베를린지역에서뿐만 아니라, 해

를 가진 학교입니다. 방문단은 12월 1일

이번 방문 프로그램의 또 다른 하이라

있었습니다. 한국 교사들과 한-독 두 나

외 유네스코학교들과의 협력이 활발하

넬슨 만델라 학교에서 정치학 수업 중

이트는 12월 3일 저녁에 있었던 한국-

라의 역사적 경험에 대한 깊은 이야기

고, 다방면에서 ‘통합’을 실천하는 대표

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만나고, 유

독일 교사 간담회였습니다. 간담회를

를 나누고, 독일과 한국 모두 이와 같은

적인 학교로서 방문단에게 소개되었습

네스코동아리를 만나, 문화 간 대화에

통해 유네스코 및 유네스코학교에 대해

유익한 교류가 더 필요하고, 더욱 중요

니다. 반면 로버트 융크 중등학교는 유

대해 논의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

깊이 대화를 나눴을 뿐 아니라, 교사로

하다는 것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소중

럽학교로서 독일어와 폴란드어를 학교

다. 특히, 넬슨 만델라 학교 학생들은 한

서의 삶과 자세, 양국 학생들의 공통점

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용언어로 사용하는 특별한 학교였습

국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과 차이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니다. 저는 방문단에게 두 나라의 학생

보였고, 방문단은 넬슨 만델라 학생들

있는 토론을 벌였습니다. 또한 한국과

“교육이라는 ‘함께 가는 길’ 통해 “서로를 알게 된 시간”

소피 숄 학교 학생의 안내로 한국 방문단이 학교 투어를 하고 있다

루츠 마네스(베를린지역 유네스코학교 조정관, 넬슨 만델라 유네스코학교 담당교사)

2015년 12월 2일 소피 숄 학교는 한국

지 발견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에서 온 유네스코학교 교사 방문단을

수업 참관을 한 다음에는 학생들이 방문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단에게 학교 투어를 해주는 시간이 이어

먼저, 크리스토프 콘 교감 선생님이 소

졌습니다. 소피 숄 학교 건물은 오랜 역사

피 숄 학교의 역사 및 교육과정에 대해

를 가진 건물로서 2차 세계대전 때 폭격

간단히 소개를 한 후, 잉에 부르크만 교

에 의해 건물의 일부가 완전히 무너져 재

사와 미리암 카론 교사가 ‘글로벌 사회

건된 학교입니다. 학교에 2차 세계대전

속에서의 삶을 위한 교육’에 목적을 둔

때 사용됐었던 벙커가 아직도 남아 있으

유네스코학교 및 유럽학교 활동에 대해

며, 역사의 흔적이 담겨 있는 곳입니다.

소개하고,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

학교 투어를 마친 후, 교사와 학생들과

며 방문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독일 고등학

그후 방문단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생들의 학교 생활, 그리고 한국과 독일

각각 독일어 수업,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

역사 수업, 그리고 “Integrationsklasse”라

지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문화도

는 특수교육 학생과 함께하는 미술 수업

언어도 다르지만 교육이라는 ‘함께 가

을 참관했습니다. 방문단이 수업 참관을

는 길’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알게 되

통해 소피 숄 학교가 유네스코 정신을 수

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업과 생활 속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

미리암 카론(소피 숄 유네스코학교 담당교사)

우리가 기억해야 할 2월의 유네스코 기념일 ② 2월 21일 세계 모어(母語)의 날(International Mother Language Day)

16% 중국어 (만다린)

유네스코는 1999년 제 30차 총회에서 2

의 지배 구도가 점점 굳어지고 있는데, 이

하며,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표현하는

월 21일을 ‘세계 모어의 날’(International

는 대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인터

장치로서 언어가 기여하는 면을 강조하

Mother Language Day)로 정했습니다.

넷에서 이들 언어가 주로 쓰이는 데 영향

고, 이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

유네스코는 이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통

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언어 중

기로 했습니다.

해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구성 요소

약 5400종(90%)이 인터넷에서 전혀 표

유네스코는 모어로 교육하는 것이 문화

이자, 사회화 과정을 담당하는 언어의 중

현되지 못하고 있지요. 이는 그 언어 자체

다양성의 수호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질

요성을 널리 알리고, 그 다양성을 수호하

와 그 언어로 표현돼 있는 뛰어난 인류의

적 교육의 권리를 실현하는 데 필수적이

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화 유산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을 기

라고 여기고 ‘문화와 언어 다양성 교육 사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

회조차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공식 언어와 함께

약 6000종 가운데 절반-특히 아메리카

많은 민족들이 모어를 지키는 것은 자신

모어를 사용한 수업이 어린이들의 인지

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이 사라질 위험

들의 정체성을 존중하고, 문화 유산을 보

능력 개발과 학습 능력 향상에 기여하며,

에 처해있으며, 실제로 2주마다 1개 언어

호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자 권리입니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

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 유네스코는 제32차 총회(2003년 10

다는 것을 증명한 최근 연구 결과는 고무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영어 등 몇몇 언어

월)에서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

적이라 하겠습니다.

6% 힌두어

6% 스페인어

50% 기타

전 세계 모어 사용자 비율

6% 영어

3% 벵갈어 3% 포르투칼어 3% 아랍어 3% 러시아어 2% 일본어 2% 독일어


U4

2016년 2월 1일

U village

게으른 사람을 위한 지구 살리기 가이드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지구 살리기 레벨 업! 지구촌의 빈곤과 부조리, 불평등을 해결하고 기후 변화 를 멈춘다! 유엔과 유네스코에서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은 옳고 위대한 목표임에 이견이 없다. 동시에 “우 리 같은 평범하고도 때론 게으르기까지 한 사람들이 실 천하기엔 너무 엄청난 목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구를 살리는 건 일부 특별한 사람들만의 목표가 아닐까?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앉아

기다려야만 할까? 물론 그렇지 않다. 모든 위대한 변화 가 평범한 한 사람의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믿는다 면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해 보 자. 소파에 편히 누워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일상생활 속 지침까지,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홈페이지(www. un.org/sustainabledevelopment/takeaction)에 소개된 방 법 중 일부를 추려보았다.

레벨1: 소파 슈퍼스타

가만히 앉아 할 수 있는 것들

종이 청구서 대신 모바일 등 온라인 청구서를 활용 하세요. 종이를 덜 쓰면 숲이 살아납니다. Stop paper bank statements and pay your bills online or via mobile. No paper, no need for forest destruction.

SNS나 인터넷을 통해 가슴을 울리는 주제들, 가령 여성 인권과 기후변화와 같은 이야기를 만난다면 그저 ‘좋아요’로만 그치지 말고 꼭 다른 친구들과 ‘공유’해 주세요. Share, don’t just like. If you see an interesting social media post about women’s rights or climate change, share it so folks in your network see it too.

꼭 필요 없다면 전등을 끄세요. 책을 읽는 게 아 니라면, 켜놓은 TV나 컴퓨터 화면의 빛으로도 충 분히 방 안이 밝습니다. Turn off the lights. Your TV or computer screen provides a cosy glow, so turn off other lights if you don’t need them.

약간의 검색으로 환경에 해를 덜 주고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상품을 생산한 회사를 찾아 그 제품들을 활용하세요. Do a bit of online research and buy only from companies that you know have sustainable practices and don’t harm the environment.

레벨2: 가사의 신 빨래와 머리카락을 자연건조하세요. 빨래는 너 무 자주 하기보다는 꼭 세탁기를 꽉 채워 한 번 에 하는 게 좋아요. Air dry. Let your hair and clothes dry naturally instead of running a machine. If you do wash your clothes, make sure the load is full. 가공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육류와 생선보 다는 채소를 많이 드세요. Eat less meat, poultry, and fish. More resources are used to provide meat than plants 아주 정확한 가열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오븐을 쓸 때 미리 예열을 하지 않고 써도 좋습니다. Avoid pre-heating the oven. Unless you need a precise baking temperature, start heating your food right when you turn on the oven.

샤워는 짧게 하세요. 욕조에 물 채워 하는 목욕보다는 5~10분의 샤워가 물을 적게 씁니다. Take short showers. Bathtubs require gallons more water than a 5-10 minute shower.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과일이나 채소 등이 남으면 상하기 전에 냉동해 두세 요. 일반적인 배달 음식도 이렇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음식 소비뿐 아니라 여러분의 돈도 절약해 줍니다! Freeze fresh produce and leftovers if you don’t have the chance to eat them before they go bad. You can also do this with take-away or delivered food, if you know you will not feel like eating it the next day. You will save food and money. 창문과 문틈을 꼼꼼하게 막아주세요. 집의 에너지 효 율을 높여줍니다. Plug air leaks in windows and doors to increase energy efficiency

레벨3: 이웃집 엄친아(엄친딸)

집 밖과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것들

지역 특산물을 애용해 주세요. 이웃의 경제가 활 성화되면 실업을 줄일 뿐 아니라 제품의 장거리 수송에 쓰이는 에너지도 줄일 수 있습니다. Shop local. Supporting neighbourhood businesses keeps people employed and helps prevent trucks from driving far distances.

안 쓰는 물건을 기부하세요. 잘 쓰지 않는 깨끗한 옷이나 책, 가구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입 니다. Donate what you don’t use. Local charities will give your gently used clothes, books and furniture a new life.

무엇보다 환경과 지구를 생각할 줄 아는 리더를 뽑 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권리를 적극 활용하세요. Take advantage of your right to elect the leaders in your country and local community.

Vector image: freepik.com / Pictogram: flaticon.com

음식점이나 테이크아웃 레스토랑에서 냅킨을 꼭 필요한 만큼만 쓰세요. 한 움큼 쥐어 갈 필요는 없 답니다. Take fewer napkins. You don’t need a handful of napkins to eat your takeout. Take just what you need.

똑똑하게 장을 보세요. 미리 계획해 쇼핑리스트를 작성하고 충동구매를 피하는 겁니다. 할인을 미끼 로 더 많은 양을 사게 만드려는 마케팅 술수에 속 지 마세요. 그런 제품들은 무게당 금액이 쌀지 몰 라도, 결국 버리는 양도 많아질 것이니까요. Shop Smart—plan meals, use shopping lists and avoid impulse buys. Don’t succumb to marketing tricks that lead you to buy more food than you need, particularly for perishable items. Though these may be less expensive per ounce, they can be more expensive overall if much of that food is discarded.


2016년 2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문명의 폐해

겨울철 안전 책임지는 제설제가 환경 파괴의 주범? 염화칼슘은 빙판길을 막아주는 고마운 제설제로 쓰였으나,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왜 이런 논의가 일어나고 있는지 이유를 알아보자.

겨울이 되면, 초식동물들은 양도 적고 품질도 떨어지는 먹이 환경을 이겨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런 난관을 동물들은 어 떻게 극복할까? 오스트리아 빈 수의대 야생동물 생태학 연구 소와 하노버 수의과 대학이 붉은사슴 연구를 통해 동물들이 어떻게 겨울의 혹독한 먹이 환경을 이겨내는지 밝혀냈다. 붉은사슴은 질 좋은 음식이 풍족하게 있어도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반밖에 먹지 않는다. 조금 먹어도 생존하는 이유가 매우 과학적이다. 겨울철이 되면 위장관의 사이즈가 줄어드는데 이 를 통해 적은 섭취량에도 영양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얻을 수 환경보호를 위해 염화칼슘의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친환경 제설제라고 해서 환경에 무해한 것만은 아니다.

있게 된다. 빈 수의대 야생동물 생태학 연구소 아놀드 소장의 이야기다.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얻어내는 프로세스는 여름보다 겨울

이번 겨울은 기록적인 한파와 더불어 서해안 지역에

세테이트(CMA), 유기산염(CMO), 초산칼슘 같은 친

이 더 효율적입니다. 단 1칼로리라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눈 오는 날이 많아,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제설제가 사

환경 제설제들을 개발해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

겨울철에는 붉은사슴들의 식욕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용됐다. 제설제는 도로의 결빙을 막아 교통사고나 낙

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조달청은 2013년부터 환경부

먹이를 찾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게 됩니다. 여름

상사고를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다. 과거에는 연탄재나

기준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는

철보다 적게 섭취하게 되면, 위장관은 작아지고, 결국 소모되

모래 섞인 흙을 빙판 길에 뿌려 미끄럼을 막았으나, 염

업체만 계약을 맺고 있다.

는 에너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거죠.” 먹이가 줄어드는 겨울이 되면 식욕이 뚝 떨어진다는 붉은사슴

화칼슘의 등장으로 제설은 신세계를 맞았다. 염화칼슘 은 눈을 빠르게 녹이는 크나큰 장점이 있다.

친환경 제설제도 답은 아니다

염화칼슘의 제설 원리는 다음과 같다. 염화칼슘은 수

친환경 제설제는 저염화물 또는 비염화물 제설제로 염

분을 흡수해 눈을 녹게 한다. 이때 염화칼슘이 분해되

화칼슘만큼 빠른 제설은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면서 열을 발생시키는데, 이 열은 주변 온도를 올리고

제설제와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낸다고 알려졌다. 여

더 많은 눈을 녹게 한다. 게다가 염화칼슘으로 인해 녹

기에 염화칼슘의 부작용이었던 금속을 부식시키는 성

은 물은 쉽사리 다시 얼지 않는다. 염화칼슘이 어는점

질은 덜하고, 콘크리트에 대한 유해성도 20~30%가량

을 낮췄기 때문.

적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

의 생체 변화가 흥미롭기만 하다.

고 기존 제설제보다 1.5∼2배 정도 비싸다는 단점으로 제설작업 이후 가로수가 죽는 이유

인해 널리 사용되지 못한다.

그러나 염화칼슘은 강력한 제설제인 동시에 환경오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훨

염의 주범이다. 물기를 빨아들이는 염화칼슘의 성질

씬 더 많이 든다. 환경보호를 위해 염화칼슘의 사용을

은 제설에는 효과적이지만, 토양에 남아 식물의 양분

중단하고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해야 하지만, 친환경

흡수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제설작업 이후 도로 주

제설제라고 해서 환경에 무해한 것만은 아니다. 이 역

변의 가로수 등 식물들이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실

또한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는 금속이나 콘크리트,

현 가능한 정답은 정해져 있다. 제설제 사용을 줄여야

아스팔트 등 각종 자재들을 부식시킨다. 특히 금속으

한다. 제설제를 사용하기 전 먼저 눈을 쓸고 제설 장비

로 이루어진 차량이나 철재 교량을 부식시키며, 겨울

로 치운다면 더 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제

철 도로 노면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염

설제를 최대한 나무나 식물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칼슘은 하천과 지하수도 오염시킨다. 2015년 겨울,

제설제가 나무에 묻거나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짚으로

대전 유성천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도 바로 염화칼슘

만든 보호막을 설치한다거나, 제설제가 녹아 있는 눈

이었다. 동물의 호흡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

을 나무 밑이나 화단에 몰아 놓지 말아야 한다.

도 있다.

인류가 편리함을 좇을 때 자연은 신음할 수 있다는 점

로잡습니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가입한 나라는

이러한 이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염화마그네슘아

을 주지해야 한다.

2011년에 가입한 팔레스타인입니다.

※ 바로잡습니다 2016년 1월 1일자 섹션 U5면 하단 수기에서 유네스코에 가입한 나라 는 ‘총 119개국’이 아니라 ‘총 195개국’(10개 준회원국 별도)이기에 바


U6

2016년 2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레인보우 프로젝트

2015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돌아보기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는 청소년들의 힘찬 날갯짓 115번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으로 희망을 주듯이, 평화·환경·인권 등의 일곱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유네 스코학교 학생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lt;2015년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 보고서&gt;가 얼마 전 발행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이 어떤 활동을 준비했고, 그런 행동이 자신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알아본다. 래서 학교 친구들과 쓰레기를 청소하고, 주민들과 함 께 우리 스스로 학의천을 지키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 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적었다. 학교 친구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모두가 학의천을 지켜야 함을 알리 고, 이를 실천하자고 나서게 된 이유다.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는 자동차와 떼어 놓고 생각 할 수 없는 학교의 특성을 살려 ‘우리가 만드는 친환경 자동차 문화’를 프로젝트 테마로 삼았다. 파주와 문산 에 있는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은 DMZ란 지역적 특성 에 관심을 보이며 이를 통해 평화를 논의해 보려 했다. 환경과 문화, 평화에 대한 논의도 많았지만 2015년에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다문화’였다. 이는 다문화가 학 생들의 삶에 직접 와 닿는 문제이며, 이로 인한 갈등과 고민이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대 한민국에 체류하는 이주민이 170만 명에 이른다는 보 1

도가 있었다. 김해여자중학교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은 “김해시에는 공단이 조성되어 있어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이주해 있고, 이에 따라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 다. 학교 안팎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생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익숙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선입견 과 무관심 같은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김해여자중학교 학생들이 ‘다문화 꽃이 피었습 니다’를 레인보우 프로젝트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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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문화 지키는 사람이 주인이다!’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안동동부초등학교 학생들 2.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통해 의남매로 맺어진 고산초등학교 학생들이 텃밭 가꾸기를 하고 있다 3.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특성을 살려 ‘우리가 만드는 친환경 자동차문화’를 프로젝트 테마로 삼았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중국 대련에 있는 대련한국국 제학교 학생들은 중국에 살면서 중국 문화 속에서 생 활하는 한국 학생들이다. 이들에겐 오히려 한국의 역 사를 잘 이해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여기에 중국 문화의 다양성과 차 이점을 존중하면서 현지인들과 지구마을의 좋은 친구 가 되어보자는 계획 또한 덧붙였다.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이하

저 진행하고, 이후 학교와 지역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초·중·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일곱 가지 주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 다문화, 환

중에서 자신들이 다루고 싶은 이슈를 주체적으로 정

프로젝트의 계획과 실천

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 등 일곱 가지 주

한다.

제를 가지고 펼치는 프로젝트이다. 2015년의 경우

안동동부초등학교 학생들은 주변에 문화재가 많은 지

115개의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수행됐다. 이를 담은 레

역적 특성에 맞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문화재에 대해

인보우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한다.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해 보자. 지역의 문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주제를 선정한 학생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 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 그 리고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 또는 다른 학교 학생들과, 때로는 지역사회와 힘을 합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일들을 실천했다. 고산초등학교는 ‘의남매 녹색성장 프로젝트’를 계획 하고 실행했다. 농촌 지역의 학교라 가구 간의 거리가 멀어 교우관계가 약하고, 핵가족화 등의 문제를 지니 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고학년과 저학년을

화가 세계의 문화가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라고 논 주제 선정

의했다.

“지구적 이슈와 나, 학교, 지역의 만남”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주도해 진행한다. 레 인보우 프로젝트의 시작은 주제 선정인데 지구적 이 슈인 환경, 평화 등 일곱 가지 주제에 대한 학습을 먼

벌말초등학교는 학교와 마을 주변을 흐르는 학의천에 주목했다. 학생들은 “학의천을 지날 때마다 많은 쓰레 기를 보아왔는데, 죽음의 하천이라고 불렸던 옛날의 학의천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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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케트 빈칸채우기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이다 학교 근처에 서식하고 있는 작은 새들에 대해 알아본 어방초등학교 학생들. 프로젝트 후 아이들은 “자연은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자연보호를 꼭 해야 하고,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가능한 일이다”라고 소감문을 남겼다.

의남매로 결연시킨 것이다. 이렇게 묶인 의남매들에

캠페인, 모기 퇴치 스프레이, 급식 잔반 줄이기 대회,

게는 화분과 텃밭을 같이 돌보며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영화 노예 12년 감상 등 우리가 2015년에 해 온 많은

처음에는 두렵고 겁이 났지만 해보고 난 뒤 짜릿한 성취감을

기회가 주어졌다.

활동들.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고등학교 학생들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 중 상당

우리의 소중한 기억이고, 우리의 꿈이다.” (청원고등

수가 학교에서 왕따나 괴롭힘, 소통의 문제로 어려움

학교 이가영)

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UCC

학생들은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통해 눈에 띄게 성장했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누텔라처럼 무한한 매력을 갖

를 제작했다. 코 아비따시옹(co-habitaion) 프로젝트

다. 안으로만 향하던 시선이 밖을 볼 줄 알게 됐고, 친

고 있다.

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UCC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1

구, 지역, 세상, 자연 그리고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인칭 시점으로 제작해, 보는 이로 하여금 역지사지의

법도 배웠다. 이런 성장은 학생들이 적어낸 레인보우

자세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가 겪는 어려움을 간접적

프로젝트에 대한 소감문에서도 잘 드러난다.

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된 것들 중 가장 큰 것은, 세

안동동부초등학교에서는 ‘우리문화! 지키는 사람이 주

계시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예전

인이다!’ 프로젝트의 실천방안으로 문화지도를 만들었

에는 ‘세계시민’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우리가

다. 지역 내 두루협동조합의 도움으로 문화지도 그리

바로 세계시민이며 세계시민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세상을 넓게 보며 세계와 소통할 수 있고, 타인을 배려할 수

는 법을 배우고 QR코드로 동영상까지 감상할 수 있게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있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진정한 세계시민이 되는 첫 발걸음

했다. 촬영을 위한 대본도 아이들이 직접 작성했다.

통해,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영훈국제중학교는 ‘스쿨스쿨 체인지’란 이름으로 환

알게 되었다.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지구

경보호를 위한 자원절약 캠페인을 펼쳤다. 텃밭 가꾸

환경 보호에 앞장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혼자서는 하

기를 통해 한끼 식재료를 구하는데 얼마나 많은 수고

기 어려운 일도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하면 쉽게 할

미래를 위하여 작지만 큰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 이다.”

와 시간이 필요한지 경험했고, 이는 교내에서 잔반 남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벌말초등학교)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를 위해 내가 변화할

기지 않기 캠페인을 펼쳐야 할 필요성으로 연결됐다.

“다문화 가정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우리와는 조

수 있는 일을 고민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lt;주인 없는 아름다운 가게&gt;를 운영한 학교도 있었다.

금 다를 거야.’,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힘들게 살아가

단양중학교에선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으로부터 물

고 있을 거야.’와 같은 편견들이 많이 해소되었다. 그

건을 기부 받아 무인으로 판매하는 활동을 펼쳤다. 판

들은 외모만 우리와 조금 다를 뿐, 구사하는 언어, 하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겨 친해지고 싶어지면 그 사람에 대해

매 수익은 저개발국 어린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유

는 행동, 갖고 있는 생활습관 등은 우리와 같았다. 교

더 알고 싶고 관심을 갖게 된다. 나는 이번 유네스코 활동을

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실에 있는 한 두 명의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좀 더 눈

통해 관심이 생겼고 많은 것에 대해 알고 깨달았다.

상록고등학교에선 ‘메모로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학

여겨보게 되었고, 그들이 알게 모르게 갖고 있을 상처

생들이 ‘기억 수집가’가 되어 ‘60대 이상 어르신’들의

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세계를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작은 애벌레 이다.”

지나간 삶의 기억을 듣는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 세대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깊어진 점이 가장 큰 변화가 아

애벌레는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를 열심

간의 공감과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자 했다.

닐까 싶다.”(김해여자중학교)

히 살아가고 있는 열정적인 존재이며,

경제정의란 쉽지 않은 주제를 택한 학교도 있었다. 대

“1년 동안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활

미래에 나비가 될 잠재적 능력과 희망이 담겨 있는 존재이

원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동하면서 ‘공감’이라는 것을 배웠다. 내 주변의 일이

다. 이러한 모습에서 청소년 세계시민과 매우 유사하다.

학교 축제 때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난한 가정에

아니어도 마치 나의 일처럼 느껴지고 관심이 가게 되

서 자라난 소년이 학교 친구들에게 경제적 형편을 이

는 경험은 ‘배려’로 이어지게 됐다.”(경기창조고등학

유로 괴롭힘을 받지만, 결국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자신

교)

을 괴롭히던 친구와 화해하는 내용의 상황극을 준비

물론 계획했던 만큼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경우도 있

했다. 경제적 빈곤층을 충분히 배려하는 제도가 필요

고,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위에 있는 소감들처럼 레

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인보우 프로젝트는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작은 날 갯짓이다. 평화, 인권 등의 일곱 가지 지향점이 있다는

프로젝트 평가와 보고

것, 그리고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는 점이 중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작은 자신감들” “생각해보면,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하면서 작년에 비 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 활동 한 가지 한 가지 에 그저 ‘참여’로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 모두 가 이끌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 레인보우 프 로젝트의 제목처럼 나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인 것 이다. 나의 작은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많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물 절약

하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레인보우 프 로젝트를 수행한 학생들에게 “여러분이 다룬 주제는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뜀틀 이다.”

- 함열여자고등학교 최세린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누텔라 이다.”

- 제주중앙고등학교 강시원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수학숙제 이다.” 할 때는 어렵고 힘들지만 끝마쳤을 때는 보람 있기 때문이다. - 전주영생고등학교 송우석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망원경 이다.”

이기 때문이다. - 전남외국어고등학교 김미진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 수원외국어고등학교 남민정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친구 이다.”

- 성포고등학교 허지현

- 민족사관고등학교 김인오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일개미 이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협력을 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김동하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가족 이다.” 서로 돌봐줘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 대구서부고등학교 김강훈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나무 이다.” 관심을 주면 쑥쑥 자라니까 - 진건중학교 김효식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내용들이다. 그 리고 이제 의미있는 첫걸음을 떼었다. 2015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종료됐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세계시민으 로서 한걸음 한걸음 지속해 가기를 바란다”며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나에게 청소년 세계시민이란 연필 한 자루 이다.” 연필 한 자루는 흔하고 쓸모없어 보이지만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영훈국제중학교 이지현


U8

2016년 2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요리연구가 이보은이 권하는 한 권의 책

요리연구가 이보은이 말하는

공지영의

&lt;딸에게 주는 레시피&gt;

친근한 이미지와 조근조근한 말솜씨로 ‘국민 요리샘’이라고 불리는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는 ‘쿡방’이 대세일 때나 아닐 때나 늘 한결 같이 대중과 함께해왔다. 지금도 &lt;기분 좋은 날&gt;, &lt;찾아라 맛있는 TV&gt;, &lt;무엇이든 물어보세요&gt;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 &lt;특별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가 특별한 요리책 한 권을 소개한다. 소설가 공지영의 &lt;딸에게 주는 레시피&gt;이다. 책 안에는 27가지 맛있는 요리가 담겨 있는데, 단순한 요리책은 아니다. 요리로 풀어낸 삶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쯤 가질 만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따뜻한 밥상 앞에서 소설가 공지영이 낮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풀어낸다.

한 주말 밥상&gt;, &lt;금토일 반찬거리&gt;, &lt;쉬운 반찬, 쉬운 국찌개&gt; 등 14권의 요리책을 펴내 누구나 생활 속에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보은 씨의 레시피는 그녀의 평소 모습처럼 친절하고 유쾌한데, 어려서부터 다져온 독서 덕분이란다. “제게 독서는 요리에 꼭 필요한 양념과 같은 ‘보양 조미료’예요. 인 생이라는 재료를 더욱 맛있고 감칠맛나게 만드는 삶의 필수요소인 셈이죠.”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책을 섭렵해 왔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

“엄마는 한때 이런 사람이었단다. 내가 싫었단다.

운 친구들과 먹는 훈제연어, 모든 게 잘못된 것처

내 눈이 내 키가 내 발이 내 목소리가. 그때 세상은

럼 느껴지는 날의 꿀바나나 등 위로나 조언의 말로

“인문학 책부터, 만화책까지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책을 읽어요.

모두 나를 싫어했어. 나는 이제야 확신할 수 있단

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을 따뜻한 음식을 통해 풀

인문학은 다 아는 내용일지라도 다시 한 번 나를 지키게 하고, 만화

다. 그런데 이제 엄마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어

어나간다. 의외의 조합도 존재한다. 생일에 ‘부추

는 소소하게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지요. 책 안에서 번뜩이는 아

리석고 늘 덜렁거리며 변덕도 심한 나를 잘 견디면

겉절이’와 ‘순댓국’을, 남자 이야기를 들려주며 ‘김

이디어를 얻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독서는 그 자체가 생활

서 사랑해준단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국물을 내

치비빔국수’를 권하기도 한다.

에 윤기를 주는 중요한 인자입니다. 적은 양이라도 요리의 맛을 살

며 즐거워하는 휴일을 보낼 리가 없겠지. 나는 이

공지영 씨가 소개하는 요리는 복잡하지 않다. 누

리는 소금처럼, 삶에서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제 안단다. 내가 내 눈을 내 키를 내 발을 내 목소

구나 10~15분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쉬운

리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세상은 모두

요리들이다.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나를 사랑한단다. 당연한 것은 없다. 내가 이 간단

생애의 긴 시간들을 이겨내면서 터득한 이야기들

한 시금치된장국을 끓이는 법을 모르고 살았듯이

을 하나둘씩 들려준다. 음식의 온도와 영양 만큼

끓이기 전에는 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아무

이나 이야기는 따뜻하고 풍족하다.

리 쉽고 아무리 간단해도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기

그녀가 음식을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데는 이유가

전에는 없는 것이지. 이제는 사랑하는 내 자신에

있다. 마음이 힘들 때는 제일 먼저 몸을 돌보고 일

게 좋은 음식을 주려고 해. ”

으켜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녀가 말하는, 몸을

이렇듯 공지영의 &lt;딸에게 주는 레시피&gt;는 음식 레

돌본다는 것은 성형을 하거나 비싼 물건을 걸치는

시피인 동시에 삶의 지향점과 혜안을 알려주는 아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 좋은 말을 듣고, 좋은 생

포리즘이다. ‘인생은 왜 이리 불공평할까?’ 고민하

각을 하고 무엇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는 딸에게는 어묵두부탕의 레시피를 소개하며 다

우리는 하루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 살아간다. 반

독이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아이를 위해서는

대로 그 삼시세끼가 우리를 살리기도 한다. 공지영

안심스테이크 레시피를 가르쳐주며 스스로를 사

씨는 일상의 소박한 요리를 통해 쉽게 읽히지만

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세상이 개떡같이

큰 지혜가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정말 이

보일 때 먹는 콩나물해장국, 속이 갑갑하고 느끼

시대의 아들, 딸들에게 해주고픈, 또 들려주고픈

할 때 먹는 시금치된장국, 죽음을 위로해준 고마

인생의 레시피다.

보아야 음식의 세계를 알게 되듯, 책도 마찬가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 / 역자

출판사

발행일

대상

나는 밥 먹으러 학교에 간다

박기복

행복한나무

2015.10.31

딸아, 엄마도 그랬어

유명은

아롬미디어

2015.11.16

중·고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

김영숙

휴먼어린이

2015. 6.29

조선에서 보낸 하루

김향금

한울림어린이

2015.11.23

중·고

내 인생의 첫 고전 장자: 나비의 꿈

최은숙 글, 노계선 그림

라임

2015.10.26

사회과학

에코 걸스, 지구 정상 회담에 가다

재닛 윌슨/송미영

초록개구리

2015.10.30

자연과학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김명철 글, 정원교 그림

와이스쿨

2015.10.30

중·고

실용일반

10대를 위한 직업백과

한승배 글, 박하 그림

꿈꾸는달팽이

2015.11.25

명왕성이 뿔났다!

스티브 메츠거 글, 제러드 리 그림/최순희

은나팔

2015.11.15

체리도둑

박현경 글, 강창권 그림

북멘토

2015.11.25

문학 예술

인문학

유아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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