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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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문의

2016년 10월 1일

1964년 1월 창간 / 제724호

삼성물산-이영애 한마음으로 지구촌 배움의 꿈 응원 ‘리아 러브 캠페인’ 기금 한위에 전달, 저개발국 소외층 교육 지원에 쓰일 예정

사진제공 : jlook

이영애 씨와 두 자녀가 함께한 ‘리아 러브 캠페인’ 모습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9월 21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하티스트(HEARTIST) 하우스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함 께 ‘리아 러브 캠페인’ 기금 전달식을 가 졌다. ‘리아 러브 캠페인’은 지난 5월부터 약 5개월간 삼성물산과 유네스코한국위원 회(한위) 특별대사인 배우 이영애 씨가 쌍둥이 자녀들과 함께 펼친 사회공헌 캠 페인으로, 이영애 씨의 자녀들이 그린 하트 그림 모티브를 삼성물산 패션 브

9월 21일 ‘리아 러브 캠페인’ 기금전달식에서 한위 민동석 사무총장(중앙 우측)과 삼성물산 신권식 상무(중앙 좌측) 등 관계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랜드 구호, 르베이지, 발렉스트라, 빈폴, 하티스트 등의 상품으로 출시·판매해 기금을 마련한 프로젝트이다. 이날 기금 전달식은 한위 민동석 사무 총장과 삼성물산 신권식 상무 등 관계 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 며, 삼성물산은 ‘리아 러브 캠페인’을 통 해 얻은 판매 수익금 중 약 5700만 원을 한위에 전달했다. 한위는 기부금 중 일 부를 이날 기금전달식에 앞서 지난 7월 베트남 출신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위한

한위 제3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 개최 는 이건종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의 논문 ‘한국의 한·흑 혼혈인: 한국 소 설과 재미교포 소설에 나타난 한·흑 혼 혈인의 문학적 재현’이 선정됐다. 이건 종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1950년대 중 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발표된 한국 소설과 재미교포 소설에서 한·흑 혼혈 인들의 삶이 어떻게 문학적으로 재현되 어 왔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사회과학 분야 논문으로는 도지인 건 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 연구교수 의 논문 ‘사회주의 동맹국간 이데올로 기의 몰락: 미국의 위협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갈등, 1965-1966’이 수상의 영 예를 안았다. 도지인 교수는 1965-1966 년 시기의 북한과 중국의 관계 균열을 ‘형제 사회주의’의 붕괴로 보고, 이러한 결과에 이르는 과정과 원인을 분석했 다. ▶ 관련 기사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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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1/4에 해당하는 2억 6000만 명의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이를 앞 장서 알리는 데 함께 한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이영애 특별대사와 삼성물산 관 계자들에게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며 “이번 기금 전달을 계기로, 극도로 낮은 문해율로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지구촌 이웃들이 교 육을 통해 희망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 민소윤 홍보소통팀 한다”고 밝혔다.

10월 17일은 인류가 빈곤과 맞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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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종 고려대 교수, 도지인 건국대 HK교수 최우수 논문 수상 영예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총장 민동석)가 주최하는 제3회 ‘코리아저널 상’(Korea Journal Award) 시상식이 9월 23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국내외 학계 인사들과 한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 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리아저널상’은 1961년부터 국내 최초의 한국학 영문학술지인 &lt;Korea Journal&gt;을 발간하고 있는 한위가 지 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lt;Korea Journal&gt;의 새로운 도약과 국내외 한 국학 연구 진작을 위해 제정한 학술상 이다. 3회째를 맞은 올해 시상식에서 는 지난 2014~2015년 2년간 &lt;Korea Journal&gt;에 실린 46편의 논문 가운데 예비 및 최종 심사를 거쳐 인문학과 사 회과학 분야에서 각각 1편씩을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해 시상했다. 인문학 분야 최우수 논문 수상작으로

장학금으로 지원했으며, 나머지 기금은 한위가 진행 중인 ‘유네스코 브릿지 프 로그램’에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학습센 터 건립, 교재 보급, 교사 양성 등이 핵심 인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은 문해율 이 가장 낮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 및 아시아 지역 교육 소외 저개발국 국민 들이 교육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자립 역량을 키 우는 교육 지원 사업이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은 “현재 유럽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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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압니다, ‘무엇이 중헌지’!

10월 1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다. 사실 빈곤이란 단순히 가난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넓은 의미

에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유와 권한을 박탈당 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빈곤은 인간 존엄성의 문제이자 인 류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현안입니다. 빈곤을 그냥 방치하는 것 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인간적인 면면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기

DREAM SCHOOL 도 합니다. 빈곤을 두고 “국경이 없는 폭력의 한 형태”라고 규정하는 UNESCO WRITE BRIDGE TEXTBOOK ASIA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WRITE AFRICA 그렇다면 빈곤에 맞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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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유네스코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빈곤퇴치의 가장 근원적인 해 법이 ‘교육’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교육이야말로 누군가를 더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는, 그래서 우리 모두의 미래를 더 희망적으로 이끌어

LEARNING 주는 가장 소중한 힘이기 때문입니다.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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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빈곤으로 절망에 갇혀 지내는 이들이 교육을

DREAM 통해 다시 일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유네스 TEACH EDUCATION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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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브릿지’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 이 날

하루만은, 배우고자 하나 책과 교실이 없는 지구촌의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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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책과 연필을 들려주자는 한국위원회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 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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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 나눔으로 세계와 통하는 인터넷 창을 열다 4면

개도국 5개국 참가 ‘유네스코국가위 웹사이트 관리 훈련 워크숍’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사무총장 민동석)가 ‘개발도상국 웹사이트 개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9월 6-9일 나흘 간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웹사이 트 관리 훈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라오스, 부탄, 아프가니스 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5 개 국가위원회의 직원 7인이 참가하여 웹사이트 관리를 위한 교육을 받았다. 한위는 2013년부터 개발도상국 국가위 원회 역량강화를 위해 ‘웹사이트 개발 지 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참가 국 가위원회를 선발한 이후, 지난 3월부터 8 월까지 5개월에 걸쳐 해당 국가위원회의 의견과 인터넷 환경을 반영하여 맞춤형 웹사이트를 제작했다. 이번 워크숍은 해 당 국가위원회의 직원이 직접 웹사이트 를 운영할 수 있도록 훈련 기회를 제공하 고자 기획되었으며, 참가자들은 워크숍 기간 동안 워드프레스 활용(웹사이트 운 영 방법), 멀티미디어 자료 제작(사진·동

인도네시아 참가자들이 훈련내용을 실습하고 있다

영상 편집 방법) 등을 배우고 실습했다. 필리핀의 참가자인 캐서린 사푼젠 (Kathereen Sapungen) 씨는 “웹사이 트 운영 방법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에 올릴 사진과 동영상의 편집 방법까지 배 울 수 있어서 워크숍이 무척 유익하고 흥미로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으며, 아프가니스탄의 참가자 하야툴라 메흐 랴르(Hayatullah Mehryar) 씨는 “한 위가 이와 같은 개발도상국 국가위원회 역량강화 사업을 지속해주길 바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참가자인 다누 브라만 토(Danu Bramanto) 씨는 2개 국어가 지원되는 웹사이트를 손쉽게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위의 지원으로 올해 구축한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2개 국어(모국어/영어) 지원이 가능해, 해당 국가위원회의 활동 을 국내 대중뿐만 아니라 타 국가위원회 나 유네스코 활동에 관심을 갖는 전 세 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웹사이트 제작을 담 당한 숙명여자대학교 조선정 웹사이트 개발자는 “워크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 어 기쁘다”며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워크숍에 참여하여 배움의 속도와 깊이 가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워크숍 참가 자들이 웹사이트 관리 역량을 더욱 기를 수 있도록, 한위는 연말까지 원격으로 웹사이트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송 국제협력조정팀

스와질란드 첫 브릿지 국가워크숍에 교육 장·차관 참석 현지 브릿지 프로젝트 공식 론칭에 지역민들의 기대 커 2016년도 브릿지 프로그램 신규 참 여 국가인 스와질란드에서 첫 브릿 지 국가워크숍(Bridge Stakeholder Workshop)이 개최되었다. 9월 12 일과 13일 양일간 수도 음바바네 (Mbabane)의 토고자 센터에서 열린 이 번 국가워크숍은 지난 8월 엠흘랑에니 (Emhlangeni)와 구게자(KuGeza) 두 지역의 지역학습센터(CLC)가 사업 거 점으로 선정된 후, 브릿지 스와질란드 프로젝트를 공식 시작하는 자리였다. 이번 워크숍에는 피니어스 마까꿀라 스와질란드 교육부 장관 및 패트릭 뮤어 차관을 비롯해 어니스트 시멜라니브릿

지국별위원회(BNC) 위원장 및 위원들, CLC 관계자, 국회위원 등 45명이 참석 했다. 스와질랜드에서는 올 9월부터 추 진되는 엠흘랑에니와 구게자 지역 CLC 개보수 작업을 위해 지역민들이 자발적 으로 모금 활동을 벌일 정도로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국가워크숍에서는 발표 및 그룹 토론을 통해 2016-2017년도 스와질란드 브릿지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 및 세부 실행계획(action plan)을 수립하는 데 주력했다. 참가자들은 국별위원회와 각 지역학습센터를 담당하는 지역개발 오 피서(부꼬포, bucopho)들의 지도하에,

유네스코 &lt;2016 세계 교육 현황(GEM) 보고서&gt; 공개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및 진척 상황 등 담아 유네스코가 9월 6일 &lt;2016 세계 교육 현황 보 고서&gt;(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GEM Report)를 공개했 다. 유네스코는 2000년 세 네갈 다카르 세계교육포 럼에서 채택한 모두를 위 한 교육(EFA) 6대 목표 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002년부 터 거의 매년 &lt;모두를 위한 교육 세계 현 황 보고서&gt;(Education for All Global Monitoring Report, EFA GMR)를 발 간해 왔다. 모두를 위한 교육(EFA)이 2015년을 끝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올 해부터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교육 관

련 목표 4번(SDG4: 모두 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 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 생학습 기회 증진) 및 향 후 15년 동안의 교육 2030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GEM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사람과 지구를 위한 교 육: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 (Education for People and Planet: Creating Sustainable Futures for All) 이라는 제목의 이번 보고서는, 교육이 지 속가능발전목표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하고, SDG4의 진척 현황을 측정하기 위 한 지표 개발 및 모니터링 방안을 검토한

유네스코 칼럼·국제회의 참관기

5면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조수미 &#39;유네스코 교육지원 자선 콘서트&#39; 후기 6면

유네스코 세계시민강좌 제3강 지상중계 ‘종교 간 경계 넘기’ 오강남 명예교수 강연

8~9면 브릿지 희망 스토리 “함께 꿈꾸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진정한 ‘브릿지 정신’입니다” 11면

인포그래픽으로 보는 교육

12면 아프리카 3개국서 개최된 ‘2016 브릿지 백일장’ 수상작 소개 14면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39;따뜻한 과학기술&#39;

15면 토픽 / 유네스코 평화화해특사 포레스트 휘태커 특별 인터뷰 16면

작은누리 즐기기

19면 지상 페이스북·4컷 만화·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U1~U8면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서자연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 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3개 브릿지 사업영역(유아교육, 문해교 육, 직업기술교육)별로 실행계획과 비전 및 사업강령을 작성했다. 공식 일정 이 후에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그룹 토 론을 진행할 만큼 열정이 넘친 이번 워 크숍은 향후 스와질란드 브릿지 프로젝 트에 대한 더 큰 기대를 불러 모았던 뜻 깊은 자리였다. 주교진 프로젝트매니저

다. 또한, SDG4 달성을 위해 필요한 교 육 자금 조달 방법 및 국가적, 지역적, 국 제적 차원에서의 효율적인 모니터링 제 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은 빈곤 퇴치 및 지속가능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경제 발 전·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 구축·환 경보전 등에 필수 요인으로 작용한다. 뿐 만 아니라, “2030년까지 중등교육 이수 보편화를 달성할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 리카 지역의 아동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 고 2050년까지 저소득국가의 1인당 소득 이 75% 증가할 것”임을 제시한다. 보고서 전문과 요약본 등은 유네스코 GEM 보고서 홈페이지(gem-report2016.unesco.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 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보고서 요약 본을 내년 초 한국어로 번역 발간할 예 이지은 교육팀 정이다.

지난 2개월여에 걸쳐 아프리카의 잠비아, 레 소토, 말라위 3개국에서는 문해교육자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 니다. 글쓰기 워크숍에서부터 감격의 시상식 까지 이어진 이번 행사는 문해교육이 줄 수 있는 희망을 널리 알린 것으로 평가받았는데 요, 이 행사는 무엇일까요? ① 2016 브릿지 신춘문예 ② 2016 브릿지 백일장 ③ 2016 브릿지 5일장 퀴즈응모하기 : 10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 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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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교육 지원 위해 한위-상명대 ‘아름다운 동행’ 공예디자인 분야 국제교류협력 사업 업무협약 체결, 후원개발에도 적극 참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민동석)와 상명대 학교(총장 구기헌)는 9월 9일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 교 대학본부 중회의실에서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 회 사무총장과 구기헌 상명대학교 총장이 참석한 가 운데 ‘공예디자인 분야 국제교류협력사업’을 위한 업 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상명대 학교는 공예디자인 분야 국제교류협력사업 및 양 기 관 교육·연구 인프라와 문화 관련 프로그램의 공동 활용 등을 중점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통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상명대학교 학생들의 공 예디자인 국제교류협력사업 현장실습교육을 지원하 고, 상명대학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과학·

문화 등의 사업과 후원개발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식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 총장은 “상명대학교의 예술 분야 전문성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네트워크 및 사업 교류를 통해 개발도 상국 교육지원 사업을 활발히 펼쳐 향후 양 기관의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강화에도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상명대학교와 ‘지속가 능발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국제교류협력사업(문화 체육관광부 공동주최)’ 진행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 며, 이 사업의 일환으로 최근 라오스 도자 공예가들 이 한국을 방문하여 상명대학교에서 연수에 참여한 서지형 문화커뮤니케이션팀 바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상명대학교의 교류협력협약(MOU) 체결식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민동석 사무총장(좌측)과 상명대학교 구기헌 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터뷰 / 구기헌 상명대학교 총장

“ 세계시민 가치 배우는 협력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지난 9월 상명 대학교가 유네스 코한국위원회(한위)와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했다. 교육·과 학·문화 분야의 교류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철학에 공감하고, 개도국 교육지원과 차세대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한위의 사 업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인공인 구기헌 상 명대학교 총장은 한위와의 특별한 만 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lt;유네스코뉴스&gt;가 구기헌 총장과 서 면 인터뷰를 가졌다.

상명대학교가 이번에 한위와 ‘공예디자인 분야 국제교류협력사업’ 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번 협약을 체결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 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상명대학교의 교육이념은 “진리, 정 의, 사랑을 바탕으로 문화 창조와 인류 복지에 이바지할 유능한 인재를 양성 한다”이며, 교육목표는 “조화로운 인

격을 함양하는 교양교육”, “창의와 실 용을 지향하는 전공교육”, “미래사회 를 선도하는 세계화 교육”, “협동과 봉 사를 중시하는 시민교육”으로, 이러한 이념과 목표 아래, 매년 해외봉사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차세대 글 로벌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 교육지원과 차세대 글 로벌 인재양성 활동을 통해 세계평화 와 지속가능발전을 실현하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비전이 상명대학교의 교 육이념 및 목표와 일치합니다. 추구하 는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양 기관이 보다 체계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MOU 체결을 하게 되었습 니다. ‘20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예 디자인 국제교류협력사업’ 라오스 공 예가 초청 연수교육을 시작으로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와의 지속적인 프로그 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합 니다.

상명대학교는 인격과 전문성을 갖춘 차세대 디자인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예술디자인 특성화 대학으로 알

려져 있는데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한위와는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지 알고 싶습니다.

예디자인 교육을 지원했는데요, 총장 님께서 갖고 계시는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상명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디자인대 학을 설립하여 유능한 실무형 디자이너 양성을 목적으로 디자인의 제반 기초 원리를 학습시키고, 이를 응용, 유기적 으로 종합하고 융합하는 능력을 계발시 키기 위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 다. 또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전문 분 야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산업현장과 직결되는 실용적인 학문을 지향하고, 실제적인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에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의 협약 체결과 현재 추진 중인 라오스 루앙프 라방 예술대학과의 MOU 체결을 계기 로 상명대학교는 디자인대학의 시각, 실내, 산업, 패션, 텍스타일, 세라믹디 자인학과의 실용적인 교육과 잘 갖추 어진 인프라를 바탕으로 현지의 문화, 경제, 산업에 기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 습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라오스 교육지원 뿐만 아니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다각 도로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은 방학 중 재학생들이 개발도상국을 방문하여 한글, 태권도, 디자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 활동을 진행하는 프로그 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 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전 지구 적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세계시민으로서 가치를 나누고 배우게 됩니다. 앞으로 단순히 우리가 일방적 으로 지원하는 관계보다는 이처럼 상 호 존중하며 진행할 수 있는 지원 프로 그램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개발하려 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프로 그램을 운영하기에 우리 대학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지난 9월 ‘라오스 공예가 초청 연수’가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한위는 연수 기간 동 안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의 협력으 로 라오스 공예가들에게 전문적인 공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MOWCAP) 센터 개소 지난 9월 7일, 광주에 소재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 회(MOWCAP) 센터의 개소식이 열렸다. 개소식에 는 MOWCAP 의장인 리밍화 중국 국가기록원장, 김 광조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장, 민동석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사무총장 등 내외 귀빈과 MOWCAP 임원단 등이 참석했다. 이번 아시아문화전당 내 MOWCAP 센터의 설립을 계기로 앞으로 아태지역의 기록유산 보존, 보호, 역량강화를 위한 MOWCAP의 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역량강화 워크숍 피지서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재청, 피지 국가기록원 과 공동으로 9월 26일부터 29일까지 피지 수바에서 ‘2016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역량강화 워 크숍’을 개최했다. 피지, 바누아투, 라오스 등 아태지 역 세계기록유산 과소 등재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워

크숍에서는 기록유산 국제전문가들의 강의 및 등재 신청서 작성 관련 자문 등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사업과 아태지역 기록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히 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장지원 문화커뮤니케이션팀

끝으로 한위에 바라는 점이 있 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유네스코 활동이 앞으로도 더욱 활 성화되길 바라며 우리 대학과 같이 다 양한 주체들의 참여를 더 격려해주시 길 바랍니다.

2017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펼쳐 지는 ‘2017년도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는 한일 교사 간 대화 및 현장 방문을 통해 양 국의 교육 현안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을 증진하여 한일 교사의 역량 및 네 트워크 강화, 상호 이해 및 우호 증진에 그 목적이 있으며, 유네스코의 교 육 이념인 세계시민교육(GCED) 및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주제로 진 행되고 있습니다. 2017년도 한국교직원 일본방문 프로그램은 내년 1월 17일(화)부터 23 일(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도쿄, 나리타 외 3개 지역을 방문하고 교육위 원회 및 유네스코학교 방문, 문화탐방, 가정방문, 그리고 양국 교육 주제에 대한 ‘한일 교육토론회’ 등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참가 신청 기한은 10월 11일(화)부터 28일(금)까지로, 유네스코학교 홈 페이지(asp.unesco.or.kr) 접수게시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자세 한 사항은 각 유네스코학교의 공문 및 담당교사 이메일, 유네스코한국위 원회와 유네스코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결과는 서류심사를 거쳐 11월 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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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일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에 오르려면… 우경식 서남해안 갯벌 세계유산 등재 추진단 추진위원장 강원대학교 지질지구물리학부 교수

대한민국 정부는 한반도 서부와 남부 해안과 천해지역에 분포하는 섬 주변의 갯벌지역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신청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은 금강 하구의 유부도 갯벌(서천군), 곰소만의 갯벌(고창군), 여자만의 장도 주변부터 순천만에 이르는 갯벌(순천시, 보성군), 그리고 신안군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수 많은 섬 지역의 갯벌이다. 황해와 남해의 천해지역은 전 세계에 서 하나밖에 없는 매우 독특한 해저환경 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서양 주 변 해역은 넓은 대륙붕 지역을 가지고 있고, 화산활동이나 지진이 많이 발생하 는 태평양 주변부의 대륙붕은 그 폭이 좁은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황해 지역 은 태평양 주변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수심이 얕고 넓은 대륙붕을 보여준다. 이 대륙붕 지역은 지난 200만 년 동 안 수많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바다환경과 육지환경이 지속적으로 번 갈아가며 변해왔던 매우 특이한 해양환 경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간빙기 기 간에 살고 있다. 따라서 마지막 최대 빙 하기인 약 2만 년 전에 전 세계적으로

약 130미터 낮아졌던 해수면은 간빙기 로 바뀌면서 빙하가 녹아 빠르게 해수면 이 상승하였고, 그 결과 넓은 대륙붕 지 역이 물에 잠기면서 평균 수심이 50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황해가 만들어진 것이 다. 이 때 황해 대륙붕 지역에 위치하던 높은 지형을 보이던 지역들은 해수에 잠 기지 않고 수많은 섬으로 남아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약 6000년 전 해수면이 현재의 위치까 지 상승한 이후 넓은 대륙붕 지역에는 아주 큰 조차(밀물과 썰물의 차이)의 영 향으로 해안가에 매우 두꺼운 갯벌 퇴적 층이 생성되었다. 수많은 섬들은 그 사 이를 통과하는 조류의 영향을 다양하게 받으면서 매우 복잡한 갯벌환경을 형성 하였다. 그 결과 황해에는 수많은 섬 주 변의 암반해안을 따라 넓은 갯벌이 분포 하며, 섬의 위치, 몬순기후의 영향으로 계절마다 바뀌는 바람의 방향, 그리고 암반해안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섬갯벌’ 퇴적 양상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섬갯 벌’의 퇴적층은 섬들의 서북부 바깥쪽에 는 파랑의 영향에 의해 생성된 모래로 쌓인 해빈이 발달하고, 남동부 내측으로 는 세립질의 이질퇴적물로 이루어진 갯 벌이 형성되어 있다. 해빈과 갯벌 퇴적 물은 퇴적작용과 퇴적물의 형성과정이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다양한 퇴적환경과 복잡한 퇴 적작용, 그리고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 다도해로의 일몰(압해도)

독특한 지형적인 특징은 이미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Wadden Sea) 의 갯벌과 뚜렷한 차이를 나타낸다. 특 히 신청 지역의 갯벌은 이미 세계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와는 달리 퇴적 층 내에 산소가 풍부하여 상대적으로 높 은 생물다양성을 보여준다. 와덴해 갯벌 의 경우, 퇴적물 내에는 거의 산소가 없 어서 산소를 필요로 하는 생물들이 거의 살 수 없지만, 우리 갯벌의 경우에는 퇴 적물을 뚫고 살아가는 다양한 저서생물 의 덕분으로 퇴적물의 수십 cm까지 풍 부한 산소가 공급되어, 매우 높은 생물 다양성을 나타낸다. 서남해안 갯벌의 높은 생물다양성은 철새들에게 중요한 먹이의 역할을 하 며, 시베리아로부터 대양주까지 이어지 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는 와덴 해의 유로-아프리카 철새이동로와 함께 전 세계의 중요한 철새이동로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로 상 에 위치한 서남해안 갯벌은 철새들이 대

양주까지 8000km를 날아가는데 한 번 밖에 쉴 수 없는 중요한 기착지로서 이 곳에서의 먹이 활동 여부에 따라 생존율 이 달라지는 중요한 지역이다. 이러한 철새들 중에는 세계자연보전 연맹 적색목록(IUCN Red List)에 포 함되어 있는 아주 가치가 높은 철새도 상당히 많다. 특히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 개체수가 200여 마리밖에 남지 않 았고, 2020년 멸종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 중 50여 마리가 매년 유부도에서 관찰되고 있어 서남해안 갯벌은 전체 개 체수의 25%를 부양하는 매우 중요한 지 역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섬갯벌’은 세계 자연유산의 등재를 위해 필요한 기준* (viii), (ix), (x)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 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신청 지 역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모니터 링이 요구되며, 갯벌을 잘 보전할 수 있 는 보호장치와 관리계획, 그리고 지속가 능발전을 위한 교육, 관광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신청 지역을 담당하는 많은 지자 체와 관련기관,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이 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좁은 국토면적 때문에 세계자연유산의 신청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도 불구하고, 서남해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매 우 높다고 할 수 있다. * 세계유산 등재기준은 goo.gl/oqVoLy 참조

유네스코 PVE-E 국제회의 참관기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 교육, 국내서도 더 깊이 논의돼야 ‘교육을 통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 (PVE-E): 실행 방안을 위한 유네스 코 국제회의’*가 유네스코 본부와 ‘마하 트마 간디 평화와 지속가능발전 교육연 구소’(Mahatma Gandhi Institute of Education for Peace and Sustainable Development) 주최로 9월 19-20일 인 도 뉴델리에서 열렸다. 이틀 동안 열린 &#39;PVE-E&#39;회의에는 70여 개국에서 총 217명이 참석하여 글로벌 수준에서 부 딪히고 있는 폭력적 극단주의의 위험성 과 더불어 개별 국가별로 드러나는 폭력 적 극단주의 문제와 이에 대한 교육적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회의에선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서구사회에서도 사회적 폭 력이 어떻게 학교의 폭력화로 귀결되고 극복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쏟 아져 나왔다. 회의 진행은 10분 이하의 주제발제, 질의응답 형태의 패널토의, 자유발언대 형식의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에 이어, 분과회의도 주

유네스코 PVE-E 국제회의에 참가한 강순원 교수(우측 두 번째)와 한위 관계자들

제발제 없이 진행자가 짧은 질문을 하 고 이에 대해 지정발표자가 대답하고 참 가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 식으로 속도감 있게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세션이 핵심적 요지 없이 가볍게 다루어졌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지만, 동시에 각국의 문제를 공유하면 서 우리의 문제를 고민하게 함으로써 사 고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했다. 유엔의 반테러리즘 대책의 일환으

로, 폭력적 극단주의 예방을 위한 한 도 구로서 교육을 진작시키기 위한 역할 의 수행을 맡게 된 유네스코는, ‘교육 2030’에서 제시한 바대로 세계시민교 육에 ‘교육을 통한 폭력적 극단주의 예 방과제’를 접목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전반부에 &lt;폭력적 극단주의 예 방을 위한 교사지침서&gt;(A Teacher’s Guide on the Prevention of Violent Extremism)를 발간하였고. 이번 세계 적 규모의 국제회의를 통해 정책개발자 를 위한 지침서 &lt;UNESCO PVEE; A Guide for Policy-Makers&gt;를 발간하 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참가자들은 세 계의 다양한 폭력적 극단주의가 자국에 투영된 교육 상황과 이에 대처하는 ‘함 께 살기 위한 학습’에 관한 이야기를 주 고받았다. 유네스코의 ‘함께 살기 위한 학습’은 인권과 사회적 책임감, 평화, 다 양성, 지속가능발전 등을 토대로 폭력 적 극단주의에 대처하기 위해 글로벌

시민이 함께 학습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사 회적 불의와 차별 및 배제가 그대로 학 교에서 재현되는 상황에서 수업교과에 서 다루는 민주주의나 인권, 평화, 세계 시민성 등은 공허한 메아리로 비칠 뿐이 다. 따라서 사회가 아이들을 경쟁과 폭 력적 배제가 난무하는 불행한 학교로 몰 아넣어서는 아니 된다. 민주적 규칙을 근간으로 정의가 이루어지며, 학생의 의 견이 존중되고, 다양한 정체성이 존중되 고, 자기 의견이 안전하게 표현될 수 있 는 학교에서만이 아이들은 폭력적 극단 주의에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시민역량 을 신장시킬 수 있다. 한국 역시 폭력적 극단주의로부터 자 유롭지 못하다. 유네스코의 ‘PVE-E’ 논의가 한국 교육 현장에서도 더욱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 란다. 강순원 한신대학교 심리아동학부 교수

* UNESCO International Conference on the Prevention of Violent Extremism through Education(PVE-E): Taking 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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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평화예술인 조수미 ‘유네스코 교육지원 자선 콘서트’ 후기

사랑과 나눔의 음률로 가을 밤을 아름답게 물들이다 지난 9월 1일 밤, 경기도 이천 이천 아트홀에서 세상의 그 어떤 공연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콘서트가 펼쳐졌 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지구촌 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마련한 자선 콘서트가 바로 그 것. 상상 불가의 음역을 넘나드는 천 상의 목소리에 1000여 명의 관객은 숨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전문기구, UNESCO) 평화 예술인이자 세계적인 성악가로 활동 중인 조수미가 국제무대 데뷔 30주년을 기념하여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와 함께 이천아트홀에서 ‘유네스 코 교육지원 자선 콘서트’를 열었다. 배우지 못해 빈곤의 대물림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아프리카, 아시아의 어려운 지구촌 이웃들에게 교육으로 희망을 전 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공연은 이천시와 공동 주관하였고, 공연 수익금 전액은 성악가 조수미의 재능 기부를 통해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 을 위해 기부되었다.

온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공명한 시간 이날 뜨거운 박수와 함께 첫 무대에 오른 조수미는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 답게 최고 난이도의 레퍼토리를 관객들 에게 선보였다. 가녀린 체구에서 아름다 운 음률이 울려 퍼질 때마다 관객들은 일 제히 숨을 멈추고 그녀의 목소리에 홀린 듯 온몸을 맡겼다. 자크 오펜바흐의 대표 적인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인형 의 노래’를 비롯하여 주옥 같은 소프라노 레퍼토리인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 중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 한국 가곡

죽여 귀 기울였고, 조수미의 따뜻한 마음이 실린 아름다운 노래에 벅찬 감 동을 맛볼 수 있었다. 첫 곡부터 앵콜 무대까지, 17곡이 흐르는 2시간여 동 안 관객들을 ‘사랑과 나눔’ 한마음으로 이어준 이 날의 공연을 사진과 함께 지면에 소개한다.

‘가고파’, ‘꽃구름 속에’ 등 그녀를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특별한 의미가 담긴 다 양한 언어와 스타일의 곡이 그녀의 목소 리를 통해 이천의 가을 첫 날, 관객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국제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그녀 의 음악적 행보와 그 깊이를 오롯이 마 주할 수 있었던 이번 공연에는 유럽 등 지의 중요 무대에서 그녀와 호흡을 맞 춰온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이 함께해 더욱 뜻깊었다. 30년 가까이 음악적 교 감을 나눠온 두 사람의 아름답고 절묘 한 협연은 최고의 ‘판타스틱 듀오’라는 평가를 듣기에 충분했다. 조수미는 공연 중간 중간, 다양한 제 스처와 표정연기로 관객들과 자유롭게 소통하였고, 관객들은 그런 그녀에게 끊 임없이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음악과 노래가 단순히 귀로 듣는 공연예술이 아니라 온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공명하 는 예술임을 증명해준 ‘2시간’이었다.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기부 공연 직후에는 민동석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사무총장, 조병돈 이천시장과 함 께 공연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 회 교육 지원 사업에 기부하는 기 금전달식이 이어졌다. 조수

천여 명의 관객들 마음을 아름답게 적신 조수미 자선 콘서트 실황(위) 및 기금전달식(하단 중앙)과 콘서트장 밖에 마련된 지구촌 교육 지원 사업을 위한 후원 부스 모습(하단 좌측)

미는 “유네스코 평화예술인으로서 저의 음악적 재능으로 유네스코의 이념과 가 치를 알리고, 앞으로도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평화를 위한 음악 활동을 지속하 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은 “그 동안 국제사회가 아프리카에 지 원한 공적 원조가 1800조 원이 넘지만 빵과 약 등 긴급 지원만으로는 그 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었다” 며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길은 바로 교육이 다. 오늘 공연은 조수미 씨와 관객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구

촌 어려운 이웃들에게 교육을 통한 희망 과 꿈을 선물하게 된 뜻깊은 자리다”고 밝혔다. 공연 내내 천상의 목소리로 사랑과 나 눔을 노래하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의 마음을 어루만진 조수미, 그리고 그 녀 곁에서 지구촌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을 함께해준 관객들이 있 었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의미 있고 아름답지 않 았을까 생 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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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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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시민강좌 제3강 오강남 명예교수 강의 지상중계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게 세계시민의 첫 걸음”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성인· 대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2016 유네스코 세계시민강좌’ 세 번째 강 의가 9월 22일 저녁 서울 명동 유네스 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80여 명 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펼쳐졌다. 이 번 강연에서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 나대학교 비교종교학 명예교수가 ‘문 화 간 대화와 공존: 종교 간 경계 넘 이 날 강연에 나선 오강남 교수에게는 독특한 직함이 하나 있다. 바로 ‘지식협 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의 이사장이란 직함이다. 오 교수는 이 감탄사 ‘아하!’ 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으로 강연의 서 두를 열었다. “제가 마침 한국에서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에 관여하고 있는데, ‘경 계너머 아하!’ 이전에 하던 것이 ‘종교 너머 아하!’였습니다. 자기 종교의 틀에 서 벗어나서 다른 종교와 대화하면 저 절로 ‘아하’ 소리가 나온다는 취지로 ‘종 교너머 아하!’라는 모임을 했습니다. 근 데 종교뿐만이 아니죠. 모든 경계를 넘 어서서, 자기의 울타리 너머를 볼 때, (감탄사인) 아하가 구체적으로 나온다 는 취지입니다. 이번 강연에서 종교의 담을 넘어서 세계시민으로서 다른 종교 (이웃 종교)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가 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 합니다.”

기’를 주제로 2시간가량 강연 및 질의 응답에 나섰다. 문화적·종교적 차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은 지구촌의 가장 오 래되고 심각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문화·종교 간 갈등을 넘어 대화와 공존의 길을 찾 을 수 있을까. 오강남 명예교수(이하 교수)의 강연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아보자. 고 생각한 것이죠.” 오 교수는 ‘종교 간 대화’가 필요한 이 유로 다음의 세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진정한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 다른 하나는 세계 평화를 위해서, 또 다른 하 나는 자기 종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다. “옥스퍼드 대학의 한 유명한 인류학 자가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가장 중요 한 특징은 종교’라고 했어요. 자기가 세 계 각국을 돌아다녀 보니 종교 없는 국 가가 하나도 없고, 동물 중에서 종교적 행위를 하는 동물은 없다고 보았기 때 문이지요. 우리가 대학에서 문학이나 역사, 예술 등을 배우는 이유도 인간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1800년대 중 반에 종교학이 생긴 이유도 마찬가지입 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자신의 종교 뿐 아니라 다른 종교를 안다는 것은 세

‘종교 간의 경계 넘기’ 왜? 오 교수는 ‘종교 간의 경계 를 넘어서야 하는 까닭’을 설 명하기 위해 저명한 종교학 자 2인의 말을 먼저 인용했 다. 첫 번째 인물은 가톨릭 사제이자 신학자인 한스 큉 (Hans K¨ung), 두 번째 인물 은 ‘종교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막스 뮐러(Max M¨uller)였다. “한스 큉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웃 종교에 대한 기본 연구가 없이는 종교 간의 대화가 불가능하고, 종교 간 의 대화 없이 종교 간의 평화가 있을 수 없으며, 종교 간의 평화 없이 세계 평화 가 있을 수 없다.’ 또한 막스 뮐러는 ‘하 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말은 독 일의 시인이자 소설가, 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괴테가 했던 ‘하나의 언어만 아 는 사람은 아무 언어도 모른다’는 말에 서 연유한 것입니다. 언어는 문화의 창 인데, 한 가지 언어만 알면 결과적으로 자기 문화밖에 모른다는 얘기가 되니 까요. 막스 뮐러는 괴테가 한 이 얘기가 언어보다도 종교에 더 해당되는 말이라

계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하나의 불가 결한 소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계시 민으로서 나의 종교뿐 아니라 남의 종교 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종교를 이해하 는 것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름을 아름답게 생각하라 오 교수에 따르면 저명한 종교학자들 이 기독교를 중심으로 기존 종교가 ‘이 웃 종교를 이해하는 태도’를 몇 가지 유 형으로 분류한 바 있다고 한다. 유니언

2016 유네스코 세계시민강좌 제3강에서 오강남 명예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신학대 석좌교수인 폴 니터의 경우, 그 태도를 대체모형, 충족모형, 상호모델, 수용모델의 네 가지로 구분했는데, 이 가운데 오 교수가 특히 강조한 것은 수 용모델이었다. “폴 니터가 제시한 네 가지 유형 중 대체모형은 이웃 종교를 자기 종교로 대 체하려 한다는 의미로 배타주의와 마찬 가지예요. 충족모형은 이웃 종교의 부족 한 부분을 자기 종교로 채워줘야 한다는 것으로 일종의 포용주의지요. 또한 상 호모델은 종교 간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태도고요. 마지막으로 수용모델이 있는

보고 그것만 고집했기 때문이었죠. 하지 만 지금은 빛이 파동도 되고 입자도 된 다는 걸 다 인정하잖아요.” ‘앞으로 미래의 역사가들이 20세기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일들을 꼽는다면, 컴퓨터나 인공위성 같은 과학기술의 발 전이나 공산주의의 흥기와 몰락 같은 사회적 사건이 아니라, 그리스도교와 불교가 의미 있게 만나게 된 사건이 될 것이다.’ 오 교수는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이 같은 예견을 소개하면서, 자신은 불교와 그리스도교뿐만이 아니 라 모든 종교가 의미 있게 만 나는 것을 20세기의 가장 중 서로 다르기 때문에 대화할 필요가 있고, 요한 사건으로 볼 수 있지 않 서로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배울 수 있는 거니까요 와 함께, 세계시민으로서 해 야 할 일 세 가지를 이렇게 제 데, 종교 간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다 시했다. 름을 아름답게 생각하면서 그걸 그대로 “첫째는 ‘함께 일하기’입니다. 함께 받아들이는 자세예요. 바로 이런 태도가 일해 이 세상에 같이 살아남자는 겁니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가는 데 바람직한 다. 현재 당면하고 있는 지독한 이기주 태도가 아닐까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의 같은 걸 함께 바꾸고, 온 인류가 직 대화할 필요가 있고, 서로 다르기 때문 면하고 있는 인권, 환경 등의 위기를 함 에 우리가 서로 배울 수 있는 거니까요.” 께 극복하자는 것이죠. 이 대목에서 오 교수는 동양의 음양사 두 번째는 ‘함께 생각하기’예요. 함께 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음과 양은 서로 대화해 극한의 대립을 넘어서서 이른바 다른 기운이지만, 음이 없으면 양도 존 ‘제3지대’를 찾아내는 일에 동참하자는 재하지 못하는 보완적 관계를 맺고 있다 의미예요. 는 것. 그는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세 번째는 ‘함께 변화하기’인데, 오늘 이런 보완적인 면을 보는 것이 성숙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이기도 합니 사고방식의 기본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 함께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서, 우리 “닐스 보어라고 유명한 물리학자가 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들, 범속한 세 있었어요. 이 사람이 중국에 가서 음양 계관을 넘어서 그 너머를 볼 수 있는 눈 사상을 체험한 뒤에 자기 연구소 간판에 을 뜨자는 겁니다. 내 것만 주장하고 경 라틴어로 이런 글을 썼다고 해요. ‘반대 계를 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는 보완이다.’(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 없습니다.” 반대되는 것에서 배우려 한 것이죠. 이 오 교수의 간곡한 &#39;제안&#39;에는 모든 종 러한 보완 사상은 요즘 물리학에서도 중 교가 어울려 사는 세상을 꿈꾸는 종교 요해요. 예전엔 빛을 두고 파동이냐, 입 학자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는 듯했 자냐 하고 논쟁을 했잖아요. 한쪽 면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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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코리아저널상 수상 논문 속으로

새로운 접근으로 문화와 역사의 숨은 맥을 짚다 제3회 ‘코리아저널상’ 수상의 영예 는 이건종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 수(인문학 분야)와 도지인 건국대 통 일인문학연구단 HK 연구교수(사회 과학 분야)에게 돌아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9월 23일 제3회 코리 아저널상 시상식을 갖고, 최근 2년간 &lt;Korea Journal&gt;(코리아저널)*에 게 재된 46편의 논문 가운데 이건종, 도 지인 교수의 논문을 각각 인문학 및 사회과학 분야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 해 시상했다. 이건종 교수는 ‘한국의 한·흑 혼혈 인: 한국 소설과 재미교포 소설에 나 타난 한·흑 혼혈인의 문학적 재현’

(The Black Amerasian Experience in Korea: Representations of Black Amerasians in Korean and Korean American Narratives)이라는 제목 의 논문으로, 도지인 교수는 ‘사회주 의 동맹국 간 이데올로기의 몰락: 미 국의 위협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갈 등, 1965-1966’(The Fall of Ideology in Fraternal Socialism: SinoNorth Korean Divergence over the American Threat, 1965-1966)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수상의 영예를 차지 했다. 과연 이 두 편의 논문에는 어떤 내용과 함의가 담겨 있을까. 각 논문의 요지와 함께 주요 포인트를 짚어봤다.

9월 23일 진행된 제3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 후 두 수상자와 함께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정가운데), 마크 피터슨 &lt;코리아저널&gt; 편집장(왼쪽에서 네 번째) 등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인문학 분야 수상 논문 (이건종 교수)

한국의 한·흑 혼혈인 :

사회과학 분야 수상 논문 (도지인 교수)

사회주의 동맹국 간 이데올로기의 몰락 :

한국 소설과 재미교포 소설에 나타난 한·흑 혼혈인의 문학적 재현

미국의 위협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갈등, 1965-1966

단일민족의 신화를 고수해온 한반도 에서 혼혈인들은 전통적으로 외국의 군 대에 의한 조국의 침범, 파괴, 종속의 화 신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렇게 그들은 한국사의 아픈 부분을 상기시켜왔기 때 문에 차별화되고 멸시되어 왔다. 그 중 에서 해방 이후 미군과 한국 여인들 사 이에서 탄생한 혼혈인들은, 혼혈에 부 여된 전통적인 사회적 편견과 함께 주 한미군과 기지촌 매춘을 연상시켜 한국 사회에서 가장 심하게 멸시되어온 ‘타 자’(他者)가 되었다. 특히 인종적으로 한국인들과 가장 확 연히 구별되는 한·흑 혼혈인들은 남성 중심주의, 가부장제, 민족주의, 식민주 의, 신제국주의, 군사주의와 인종차별 주의의 가장 큰 희생자들로 한국사회의 ‘불가촉천민’의 지위에서 살아왔다. 본 논문은 이러한 한·흑 혼혈인들의 삶이 195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북중 관계는 공통 의 이데올로기와 잠재적 민족주의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항상 복잡하 고 양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 한은 1965-1966년 이전에는 공식적으로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을 자제 하였다. 기존의 연구는 이 시기 북중 관계의 악화가 주로 문화대혁명과 소련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이에서 기인한다고 보았 다. 이것은 물론 중요한 요인이지만, 동 시에 미국의 위협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이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 에서 한계가 있다. 이 시기 북한은 베트 남 전쟁에서 미국과의 직접 대결을 피

하려는 중국의 입장이 문화혁명기의 반 소주의와 대비되는 가운데 형제적 결속 력을 약화시킨다고 해석하였다. 따라서 처음으로 북한은 반미제국주의의 공동 의 투쟁을 방해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 하기 시작하였으며 결과적으로 대남정 책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비판 하였다. 북한은 이 시기에 처음으로 중 국이 미국과 타협한다는 주장을 내세우 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의 북베트남에 대한 원조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었으며, 동 시기에 북한이 내세우던 주체와 자 주성 개념에서 반중국적 성격이 두드러 지는 데서 알 수 있다. 이 논문은 중국과 북한의 전략적 이해관계의 차이라는 내 재적 접근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참 신하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역사학 적 연구라고 평가할 수 있다.

&lt;Korea Journal&gt; 2016년 가을호 발간 라오스의 한류, ‘신세대 중도탈락 청소년’ 등 다룬 논문 6편 수록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하는 한국학 영 문 학술지 &lt;Korea Journal&gt; 2016년 가을호 (56권 3호)가 지난 9월 26일 발간되었다. 이번 호에는 지난 2년간 &lt;Korea Journal&gt;에 투고 된 논문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여 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먼저, 메리 J. 앤슬리의 논문은 라오스에서 의 한류 붐이 문화적 상호교류가 아닌 일종의 상업적 착취의 메커니즘으로 굳어지고 있다 고 진단하면서, 한류 상품이 라오스 소비자에 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는지 좀 더 면밀한 분 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민경의 논문은 환경적 제약보다는 입시 위주의 무한 경쟁 학 교 시스템에 대한 저항으로 학교 중퇴를 선택 한 중산층 청소년들을 ‘신세대 중도탈락 청소 년’으로 정의하고, 이들이 학교 중퇴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하는가를 추적한다. 한편, 애경 심과 브라이언 이시즈가 공동 집필 한 논문은 한국영화사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만희 영화감독의 두 작품 &lt;돌아오지 않는 해병&gt;과 &lt;휴 일&gt;을 분석하면서 한국 영화사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고 이 두 작품을 사회적 리얼리즘과 현대 적 기법이 융합된 걸작으로 평가한다. 김우형의 논문은 ‘지각’(知覺) 개념과 ‘지’(智) 개념을 중심 으로 성호 이익의 인지론을 살펴본다. 또한, 김진희의 논문은 한국 시조의 운율이 영 어 시조에 어떻게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는가를 분 석하고, 앤 미정 김의 논문은 서울시, 한국관광공 사 등 정부기관에서 발간한 북촌한옥마을 안내책 자 및 시청각 홍보물 분석을 통해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창조된’ 전통의 담론이 그러한 홍보물에 어 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살펴본다. 김민아 과학팀

발표된 한국소설과 재미교포소설에 서 어떻게 문학적 으로 재현되어 왔 는지를 비교 분석 한다. 비교문학적, 초국가적 연구방법론에 기반한 본 연구는, 한글과 영어로 쓰여 진 작품들의 비교 분석을 통하여, 한국 문학과 재미교포문학의 연속성과 상호 보완성을 밝힌다. 동시에 본 연구는 한 국문학 연구와 재미교포문학 연구가 별 도의 영역에서 이루어져온 관행에서 벗 어나 비교문학적, 통합적인 관점에서 연구가 이루어질 때, 그 연구성과물들 이 한국의 국문학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아시아계 미국문학 연구자들과 비교문 학 연구자들의 관심을 촉발할 수 있음 을 예시한다. 이 논문은 역사적 경험이 사회사적으로 미친 영향의 한 측면을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다룬 예술(문학) 사회사적 연구로서 가치가 크다고 평가 할 수 있다. *&lt;Korea Journal&gt;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 국학의 전 세계적 보급과 한국학 연구 진흥을 목 적으로 1961년 창간해 반세기 넘게 발간해 온 한국학 국제 영문 학술지로, 현재 전 세계 180 여 개 국가의 한국학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및 유 네스코 관련 기관에 배포되고 있다. 세계적 권위 의 학술정보기관인 톰슨 사이언티픽(Thomson Scientific)사의 예술인문학색인(A&amp;HCI), 네덜란 드 민간 학술정보 전문기관인 엘스비어(Elsevier) 사의 국제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푸스 (Scopus) 등 국내외 유수 학술지 색인 목록에도 등재돼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lt;Korea Journal&gt;에 게재 된 논문들 가운데 우수한 논문을 선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학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학 연구를 진작할 목적으로 2014년 제정된 코리아저널상(Korea Journal Award)은 국 내 간행 영문 학술지로는 최초의 학술논문상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 원이 수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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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2016년 10월 1일

브릿지 희망 스토리 / 잠비아와 르완다, 보츠와나에서 온 소식

“ 함께 꿈꾸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진정한 ‘브릿지 정신’입니다”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한때를 보낸 아프리카의 유네스코 브릿지 구성원들은 이제 또 다른 희망 찾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바쁘고 때론 고달프지만 늘 무엇인가를 찾고 바꾸고 시도해 나가는 지역학습센터 학생들과 선생 님들을 보며 위안을 받고 힘을 얻습니다. 이 렇게 모든 이들이 배움을 통해 무언가를 꿈꾸 고, 또 자신을 바꾸어 나가는 힘을 갖게 되는

잠비아

“ 학습자들과 함께 무지개 너머를 꿈꾸고 싶습니다”

잠비아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 (CLC)는 학기 막바지 재봉수업으로 바 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니스 음 윙가 씨(55) 역시 문해교실과 재봉교실 을 함께 다니며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 는 중입니다. 둘 중 하나도 소홀히 할 순 없습니다. 국가공인 기술 자격증을 따 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 외에도 공용어 인 영어를 어느 정도는 소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이 과정이 끝나면 재봉틀을 가지고 간단한 옷수선을 하는 작은 가게를 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급에서 비교적 젊은 편인 프리스카 붐바 씨(22)는 가끔 재봉선생님의 보조 로 이런 저런 심부름을 하며 수업에 참 여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을 마 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 현재 네 살 된 아들과 이제 돌을 갓 지난 딸아이를 둔 그녀는 늘 교복 차림으로 등교를 해 유 독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

르완다

게 교육의 진정한 효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잠비아에서 학생들과 함께 꿈을 이야 기한 최현정 프로젝트매니저, 자신들의 환경 을 그 누구보다 앞장서 지키려는 르완다 사람 들에게서 ‘한 수 배운’ 이보배 프로젝트매니 저, 그리고 올해 새로 브릿지 사업이 시작된 보츠와나의 문해의 날 행사와 경연을 지켜본 김문주 프로젝트매니저가 새 소식을 전해 왔 습니다.

다가, 갈수록 그녀가 교복을 입고 오는 이유가 궁금해져 결국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학교 로 다시 돌아온 것 같거든요”였습니다. 그녀는 가난과 때이른 출산으로 할 수 없이 그만둬야 했던 학교가 그렇게 그리 웠던 것입니다. 얼굴도 워낙 어려 보이 는 그녀를 밖에서 만났다면 누구나 어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으로 볼 겁니 다. 그렇게 그녀는 떠나왔던 학교를 다 시 생각하며 이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여느 학생들처럼 언젠가 작으 나마 자신의 재봉가게를 열고, 학교 근 처에서 교복을 만들어 팔고 싶다는 계획 도 세웠습니다. 이 야무지고 당찬 계획 은 1년 남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면 보 다 구체적인 미래가 될 겁니다. “무지개 너머 어딘가에 하늘은 푸르 고 / 감히 꿈꾸는 일들이 / 실제로 이뤄 지는 곳이 있어요.” 뮤지컬 &lt;오즈의 마

“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진정한 ‘다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KBS &lt;뉴스9&gt;에 잠비아에서 펼쳐지는 유네스코 브릿지 활동이 소개됐다

법사&gt;에서 주인공 도로시가 불렀던 유 명한 노래, ‘오버 더 레인보우’의 가사입 니다. 이 이야기에서 주인공 도로시와 속이 텅 빈 허수아비, 녹이 슬어가는 양 철 나무꾼, 겁 많은 사자는 모두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 되고 싶은 무언가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말미에서 이들은 이미 자기 안에 그것 들을 모두 갖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네가네가 마을의 유니스와 프리스카 씨도 언젠가 자기가 소망한 것을 가질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 안에 무한한 원 동력과 잠재력을 이미 갖고 있는 건 아 닐까요? 그녀들을 보면서 다시금 ‘알아 가는 즐거움’과 ‘알아가며 자아를 발견 하는 것’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되새겨 봅니다. &lt;오즈의 마법사&gt;의 주인공들처 럼, 지금 학습센터에서 학생들은 저마다 무지개 너머를 꿈꾸며 여행 중입니다. 스스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할지 모르 지만, 저는 이미 그들의 즐거운 표정에 서, 마음가짐에서, 배움으로 변해가는 모습에서 그들이 이미 진정한 ‘나’를 찾 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최현정 프로젝트매니저

등에 친환경성을 강조한 점이 돋보였는 데요, 이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특히 환 경에 관심이 많은 르완다의 정책과도 맞 아떨어집니다. 환경 인식에 관한 한 그 어느 나라 못지않은 르완다의 환경 정책 과 이곳 국민들의 환경 사랑에 대한 이 야기를 이번에 전할까 합니다.

비닐봉지는 르완다 입국 금지!

야채가게에서 종이봉투를 받아든 이보배 프로젝트매니저

안녕하세요? &lt;유네스코뉴스&gt; 독자 여 러분, 지난 8월호를 통해 여러분께 올 해 지어질 르완다 지역학습센터(CLC)

의 청사진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홍익대 건축대학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 주신 CLC 설계도는 특히 채광과 환기, 단열

“르완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여 러분들이 지닌 비닐봉지는 모두 수거하 도록 하겠습니다. 르완다에 비닐봉지 반 입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르완다 국경 에 도착하면 듣게 되는 놀라운 안내방송 입니다. 육로로 입국하는 우간다 국경에 서도 경찰들이 여행객들의 가방을 샅샅 이 뒤져 비닐봉지를 수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이러한 르완다의 비닐봉지 금 9면으로 ▶

브릿지 아프리카 HEADLINE NEWS KBS 9시 뉴스, 브릿지 잠비아프로젝트 집중 조명 지난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맞 아 KBS &lt;뉴스9&gt;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에서 추진되고 있는 유네스코의 비문해 해 소 활동을 취재·보도했다. 이번 뉴스 에서는 한위가 잠비아 네가네가의 지 역학습센터(CLC)에서 진행하는 여 성 대상 문해교육 및 직업기술교육 (TVET)을 집중 조명하면서, 현지에 서 활동하고 있는 최현정 브릿지 프로 젝트매니저의 인터뷰를 함께 담았다.

말라위 사회복지부 장관, 한국의 성공적 교육 사례 언급 장 칼릴라니(Jean Kalilani) 말라 위 사회복지부 장관은 현지 일간지인 &lt;더 네이션&gt;(The Nation)지와의 8월 24일자 인터뷰를 통해 “교육만이 빈곤 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 법임을 한국이 몸소 증명했다”고 강조 하면서, 이것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의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말라 위 정부가 지지하는 이유임을 밝혔다.

브릿지 전략 및 성과지표 개발 연구 종료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의 교 육 효과성을 측정하기 위한 성과지 표가 개발되었다. 글로벌발전연구원 이 수행한 ‘유네스코 교육개발협력전 략 및 성과지표 개발연구’ 결과, 1) 교 육접근성, 2) 교육의 질, 3) 자립역량 이 브릿지 교육 성과지표의 3대 축으 로 설정되었으며,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2017년부터 이번에 개발된 성 과지표를 바탕으로 매년 브릿지 교 육 성과보고서(Bridge Education Monitoring Report, BEM Report) 를 발간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브릿지 • 후 ▶ 8면에 이어서

지정책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비닐 봉지의 폐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 로 르완다 정부는 2005년부터 대국민 캠 페인을 펼치기 시작해 2008년에 비닐봉 지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 니다. 이에 르완다에서는 물건을 사면 비 닐봉투가 아닌 종이봉투에 물건을 담아 줍니다. 이마저도 큰 종이봉투는 돈을 내 고 사야 하지요(한화 150원). 좀 더 튼튼 한 쇼핑가방은 한화로 645원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각자의 장바구니를 들고 가는 것을 장려하지요.

보츠와나

아프리카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키갈리 이와 같은 환경보호 정책이 빛을 발해 2008년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는 유엔해 비타트(UN HABITAT)가 지정한 ‘아프 리카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가 되었습니 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엄청난 양 의 비닐봉투와 쓰레기가 넘쳐나는 다른 아프리카 도시와 비교하며, 다른 어떤 대륙의 도시보다 더 깨끗한 키갈리에 놀 라고 또 국가와 국민들의 노력을 인정한 답니다. 이는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도

까네 지역에 울려퍼진 말, “교육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9월 8일 보츠와나 남부지역 까네 (Kanye)에는 세계 문해의 날을 기념하 기 위해 전국의 문해교실 학습자들이 모 였습니다. 보츠와나 전국의 10개 행정구 역에서 뽑힌 우수 학습자 90명을 포함하 여 문해교실 학습과정을 수료한 학습자 들에게 이날은 일생에 한 번뿐인 졸업식 과도 같았습니다.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보츠와나 교육부 차관, 기초교육국장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유네스코, 유니세프 등 다양한 기관 관계자 등 총 2000명이 넘게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작년까지 이 자리가 문해교실 우수 학 습자 및 기술교육 프로그램 전시를 위한 것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에세이·시 쓰기와 글 읽기 대회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본 행사가 진행되기 3일 전부터 전국에

움이 되어, 외국 자본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지요. 매달 마지막 토요일 에는 전 국민이 함께 동네를 쓸고 깨끗 하게 가꾸는 모습에서, 르완다의 저력은 국민들 한 명 한 명에게 있구나 하는 것 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브릿지’ 여러 가지 선입견과 미디어의 영향으 로, 우리는 흔히 아프리카에 도움을 주 면서 그곳 사람들을 ‘가르친다’고만 생 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한국 위원회가 추구하는 브릿지 사업은 그

서 모인 학습자들이 ‘문해능력 예선전’ 을 치를 만큼 그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시험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것 을 넘어 내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 낼 수 있는가, 장문의 글을 읽고 정해진 시간 에 그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해 낼 수 있 는가, 문해를 내 삶의 의사소통 기술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가를 보는 데 초 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에세이 시험은 ‘1966년 보츠와나 광복독립 이후 문해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가?’ 라는 심오한 질문으로 학습자들의 고민 과 생각을 이끌어내고자 했습니다. 총 3개의 레벨로 나눠진 문해교육을 마치고 이 자리에 참석한 모께찌 뽀떼디 씨(50)는 초등학교도 다녀본 적 없는 자 동차 수리공입니다. 문해교육을 받은 뒤 직장에서 글로 적힌 매뉴얼을 보고 스스 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그는, 매일밤 자녀 들의 숙제를 도와주며 함께 공부하는 것 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얘기합니다. 이 제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된 그는 무엇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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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 사람들에게 교육으로 희망을 만들도 록 돕는 동시에, 우리나라와 이들 나라 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서로 배우고 나누며 평화를 지켜나가는 유네스코의 큰 뜻 또 한 여기에 있지요. 저 역시 아프리카에 희망을 심는 일과 더불어, 한위가 아프 리카와 우리나라를 이어 서로가 서로에 게 배움을 주는 진정한 ‘브릿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라꼬제 차네!(킨야르완다어로 ‘정 말 감사합니다’) 글·사진 = 이보배 프로젝트매니저

꿈꾸고 있을까요? 다음 계획을 묻는 제 게 돌아온 대답은 “교육은 멈추지 않아 요. 평생 배우길 원합니다”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교육부 내 문해 담당부서의 아나 마루아또나 교육담 당자는 전국에서 모인 학습자들의 교 육에 대한 열기와 성원에 감동을 표했 습니다. 또한 브릿지 프로젝트의 지원 으로 에세이, 시쓰기, 읽기 시험 등 다 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학습자들에 게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한편, 비문해 자들에게 학습의 성취감을 보여주는 계 기가 될 수 있었다고 평했습니다. 그리 고 앞으로는 문해강사들이 이번에 도 입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 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덧 붙였습니다. 보츠와나에서는 마오타테 (Mmaothate)와 뉴까디(New-Xade) 마을에서 브릿지 사업이 진행되는데요, 내년 행사에서는 이들 브릿지 사업 학 습자들도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해 봅니 글·사진 = 김문주 프로젝트 매니저 다.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학습자들

후원 인터뷰 / 막내 아이의 첫 돌을 나눔으로 기념한 윤하율 가족

“ 부모가 시작한 나눔, 아이들이 계속 이어갔으면 합니다” ‘처음’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축복하 는 것은 세상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바 람이다. 그 처음이 자신의 소중한 아이 와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구 에 살고 있는 윤준수, 최연화 씨와 세 자녀로 구성된 단란한 이 가족은 1년 전 태어난 막내 하율이의 첫 번째 생일 을 가장 따뜻한 방법으로 기억하기로 했다. 바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 육지원 사업을 위한 특별한 기부를 통 해서다. 돌잡이로 ‘돈’을 집어들었다는 하율이가 앞으로 번 만큼 뜻깊게 쓸 줄 아는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며, 두 부부 의 소감을 독자들께 소개한다.

최연소(?) 기부자일 하율이네 가족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아빠(윤준수)와 엄마(최연화), 맏딸과 맏아들, 그리고

막내 하율이, 이렇게 다섯이 모인 행복 한 가족입니다.

이번에 윤하율님의 첫 번째 생 일을 맞아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에 후원을 해 주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1년 전 어여쁜 하율이가 우리 가족 품으로 와 주어 크나큰 기쁨을 주었습 니다. 우리 가족의 그 기쁨만큼, 세상 의 모든 아이들도 조금 더 웃을 수 있 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하율이의 이름 으로 후원하게 되었습니다.

윤하율 후원자님과 다른 자녀분 들이 장래에 어떻게 자라나기를 기대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가족의 특별 한 소망이나 꿈이 있으신지요.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보다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하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습니다. 부모가 먼저 나눔의 시작

을 대신해 주었지만, 앞으로 이 나눔을 이어나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이라 생 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키우고 싶습니다.

으니 이젠 나누며 보답하려 합니다. 아 이들에게 과자 사줄 돈 대신, 배고픈 아이들의 한 끼 밥값이 더욱 뜻깊다는 생각으로 기부하겠습니다.

두 분 부모님께서 평소 가지고 계시던 나눔에 대한 생각이나 교육 방 향을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상엔 배고픈 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것에 대한 마음이 있었 는데, 이제 마음만이 아닌 현실로 옮길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랑스러 운 아이들 셋을 저희 가정에 선물 받았

우리가 당연히 먹는 밥 한 끼가 어떤 이들에겐 간절한 한 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가족이 틈틈이 조금 씩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 다. 인터뷰 = 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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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망나눔 사업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65,454,768원은 유네스코 브릿지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사업비(87%) 56,945,648원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46,125,975원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7,972,391원

총 65,454,768원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운영: 2,847,28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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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경비(13%): 8,509,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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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유, 김승윤, 김승희(A), 김승희 (B), 김승희(C), 김시연, 김신실, 김아람, 김아름,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억중, 김연경, 김연수 (A), 김연수(B), 김연숙, 김연주,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 김영미, 김영민(A), 김영민(B),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A), 김영숙(B),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 김영훈, 김영희,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옥하, 김완식,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순, 김용우(A), 김용우(B), 김용운, 김용준, 김용희, 김우리, 김우준, 김우춘, 김욱태,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정, 김원준, 김원철, 김원희, 김유남, 김유민, 김유빈, 김유진(A), 김유진(B), 김유철, 김윤기,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형, 김윤희, 김은경(A), 김은경(B), 김은도, 김은선, 김은선, 김은수(A), 김은수(B), 김은수(C),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주, 김은진, 김의진, 김의철,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일중, 김자이(연세교 회),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 (A), 김정민(B), 김정선(A), 김정선(B),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 (B), 김정식, 김정업, 김정연, 김정열,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옥 (C), 김정윤, 김정은(A), 김정은(B), 김정철, 김정탁, 김정해, 김정호 (A), 김정호(B), 김정환, 김정희(A), 김정희(B), 김정희(C), 김제연, 김제현, 김조은, 김종금, 김종남, 김종목, 김종민, 김종백, 김종범, 김종원, 김종중, 김종천, 김주남,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A), 김준호(B), 김준휘, 김지만, 김지섭,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연(C), 김지예,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A), 김지원(B), 김지원(C)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지현(D), 김지현(E), 김직환, 김진, 김진목, 김진민, 김진성, 김진우, 김진웅, 김진원, 김진화, 김찬호(A), 김찬호(B), 김창대, 김창도, 김창숙, 김창진, 김채현,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춘배, 김치훈, 김태린,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우(D), 김태웅, 김태은, 김태천, 김태호, 김태환, 김판중, 김필선, 김하은, 김학경, 김한나(A), 김한나(B), 김한조, 김해길, 김해란, 김해식,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행자,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A), 김현아(B),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 (B), 김현주(C), 김현주(D), 김현중,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숙, 김형윤,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미, 김혜선, 김혜옥,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철(A), 김호철(B), 김홍기, 김화미, 김화영, 김화중, 김화춘, 김환식, 김회성, 김회연,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A), 김효진(B),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순,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A), 김희정(B), 김희준, 김희태, 나경욱, 나금주, 나도현, 나영진, 나은재,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지우, 나청자, 나현숙, 나희경, 남막례, 남상걸, 남상옥, 남순민, 남순희, 남신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주석, 남지인, 남지현, 남현수, 남화정, 노경민, 노경평, 노다경, 노상관, 노성환, 노승욱, 노영란, 노예진, 노용만, 노용미,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연경, 도철수, 동민우, 라창선, 류경석,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승화, 류은경, 류자영, 류장근, 류재구, 류재옥,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지희, 류태환,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성우,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문연봉, 문영균, 문영금, 문영식, 문영채, 문예빈, 문용남, 문유빈, 문은지, 문일곤, 문주란, 문지현, 문창연, 문해진, 문현규,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소윤, 민영서, 민예은, 민지영,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리, 박경미, 박경배,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경화, 박광진, 박규희, 박기순, 박기연, 박기청, 박길준, 박능출, 박다인, 박달서, 박대용, 박동영, 박만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나, 박미선, 박미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수(A), 박민수(B), 박민정, 박민주(A), 박민주(B), 박병태, 박상미, 박상옥, 박상필, 박새달, 박서진, 박서현, 박서희, 박선병, 박선영,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 (B), 박선희,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우, 박성웅, 박성일,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남, 박세진, 박세찬,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영, 박숙희, 박순례, 박순철,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시현, 박아영, 박연수, 박연수, 박연희, 박영규, 박영근, 박영길, 박영대, 박영민,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선,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신,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옥조,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은희, 박인환, 박임순, 박재성, 박재형, 박점순, 박정교, 박정빈, 박정섭, 박정심, 박정인,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 박정호, 박정환, 박종근, 박종선, 박종수, 박종숙, 박종안,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A), 박주석(B), 박주연 (A), 박주연(B), 박주영,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선,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우, 박지원, 박지현, 박지혜, 박진미, 박진솔, 박진수, 박진우, 박진원, 박진희, 박찬녀, 박찬순,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덕, 박창오, 박창현, 박채아, 박천만, 박철순, 박철호,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팔분,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 박현숙, 박현아, 박현용, 박현주, 박현출, 박현호, 박형준, 박혜리, 박화숙, 박효만, 박효정,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희숙, 박희진, 반재열, 방성주, 방수연, 방승환,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정학, 방차석, 방창준, 배경태, 배권현, 배기정,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서은,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윤진, 배은정,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배한음,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서영, 백설미,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순,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태금, 백혜진, 변금옥,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변채호, 복한규, 빈지은,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길몽,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순미,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외자, 서용시, 서우림, 서은희,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종호, 서주석, 서주희, 서지향, 서지형,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민경, 석영억,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소문석, 소산, 소순금, 소재현, 손명호, 손병희, 손상락, 손수민, 손연주, 손영례, 손영열,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자영,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손철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민희, 송석호, 송수현, 송승원, 송시훈, 송아영, 송영주, 송영화, 송용출,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수, 송은의, 송인숙, 송재경, 송재철, 송정엽, 송정일, 송정화, 송종진, 송종회, 송주복, 송준영,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진섭, 송진주, 송창주, 송형진, 송호천, 신경주, 신경철,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진, 신동표,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숙,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성아, 신소애, 신수은, 신숙례, 신순정,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섭, 신영실, 신영환,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정, 신은선, 신재현,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 (A), 신지영(B), 신찬의, 신창우, 신창현, 신창호, 신치교, 신현운, 신혜림, 신혜정, 신호래, 신홍춘, 심가인, 심고은, 심미옥, 심상용, 심영자,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효선, 안갑식, 안경섭, 안광재, 안규란,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성호, 안세종, 안소영, 안송이,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용섭, 안용현, 안윤준, 안익진,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치석, 안치홍,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복석, 양석희,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철상, 양해준, 양행진, 양현준,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양숙, 엄은식, 엄정욱, 엄지예, 엄태철, 엄호룡, 여운상,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연현주, 염기상, 염상익, 염승주, 염정선, 오경희,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덕주, 오명열, 오문숙,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상협, 오선례,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영렬, 오영화, 오우식, 오윤신, 오은선, 오은순,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옥연호, 옥천수, 온설희, 온태양, 왕지훈, 용환선, 우남일,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지연, 우진수, 우태욱, 우현수, 우후덕,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숙, 유경자, 유단화, 유도연, 유동철, 유명자, 유명화, 유미진, 유민철, 유보람, 유복순,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수자, 유승애, 유승원, 유영미, 유영창,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분, 유재수, 유재혁, 유정근, 유정숙,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주하, 유지웅, 유철, 유평선, 유필재, 유하나, 유하영, 유현수,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혜자, 유호, 유희선, 윤경희, 윤기석, 윤길채, 윤남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상수, 윤상혁, 윤상호,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아, 윤성호, 윤수한,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섭, 윤은순, 윤은주, 윤재성, 윤정혁, 윤종열, 윤종욱, 윤주심, 윤주희, 윤준식, 윤준용,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태호, 윤하준, 윤행숙, 윤현정,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윤희, 윤희도, 은준모, 이가영,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강호, 이건배,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렬, 이경미, 이경분, 이경순, 이경야, 이경열, 이경준, 이경찬,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경훈, 이계수, 이계옥, 이관호, 이국영, 이국용,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희,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리, 이나미, 이난희, 이날, 이남우, 이남주, 이남철,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단난, 이달년, 이대욱, 이대훈, 이도원, 이도현, 이동건,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2016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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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으로 보는 교육

“교과서 보급, 희망 찾는 교육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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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 개 국가는 교과서 보급을 위해 불과 1% 미만의 기초 교육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들이 교과서 보급에 충분한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 책임이 부모들에게 전가되는 것입니다.

몰도바 아르메니아

안도라

미얀마

쿠바

저개발국 중 데이터 열람이 가능한 36개국에서 교과서 보급에 쓰이는 교육예산은 평균 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룬디

온드라스

2%

모리셔스

베네수엘라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출처 : UIS

니제르, 가봉, 말라위, 말리, 르완다 등 아프리카 12개국을 조사한 결과, 소득 상위권 가정이 자녀들 의 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수입의 3분의 1 정도인 반면, 소득 하위권 가정이 자녀 교육에 지 출한 비용은 전체 수입의 절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난이 교육 기회를 앗아가고, 그 것이 또 다른 가난으로 대물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 수치입니다. 반면 22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학생당 한 권씩 교과서를 지급한 결과, 문해 관련 과목 점

이두병,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순,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미경, 이미라, 이미미, 이미영, 이미정, 이미향, 이미희, 이민식, 이민옥, 이민호, 이방, 이범성,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복구,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분, 이상용, 이상용, 이상원, 이상윤, 이상의,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 (B), 이상진(C), 이상철, 이상협, 이서연, 이서영(A), 이서영(B), 이서윤, 이서현, 이석,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 (C), 이선미, 이선복, 이선빈,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태, 이성현, 이성희, 이세경, 이세은,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송하, 이수경, 이수구, 이수린,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A), 이수진(B),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순진, 이순호, 이슬기, 이승관,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욱, 이승진, 이승한, 이승혜, 이승현, 이시연, 이시온, 이시형, 이시은, 이안교, 이애란,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주(C), 이연지, 이영길,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옥, 이영우, 이영일, 이영주, 이영준,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수, 이옥자, 이용규,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유경, 이유빈, 이유신,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A), 이윤서 (B),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 이윤주, 이윤철, 이은경, 이은선, 이은주 (A), 이은주(B), 이은화, 이을병, 이의중, 이이삭, 이익겸, 이인재, 이인철, 이인환, 이일선,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범, 이재선,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일(C), 이재일(D), 이재호, 이재홍, 이재화, 이정규, 이정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민(C), 이정삼, 이정선, 이정수, 이정아, 이정용,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A), 이정환(B), 이정훈, 이정희(A), 이정희(B), 이정희(C), 이제웅, 이조아, 이종민,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욱, 이종찬, 이종천, 이주연, 이주영, 이주현, 이주혜, 이주훈, 이준희, 이중옥, 이중현,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 (B),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A), 이지원 (B), 이지윤(A), 이지윤(B), 이지은, 이지혜, 이지희(A), 이지희 (B),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진홍, 이진희, 이찬우, 이창근(A), 이창근(B), 이창섭, 이채만, 이채원,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훈, 이초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영(D), 이필례, 이필숙, 이하늘, 이한솔, 이해성,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령, 이현숙, 이현식, 이현우(A), 이현우 (B), 이현정(A), 이현정(B), 이현준, 이형, 이형규,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순, 이혜영, 이호연, 이호철, 이홍금, 이홍식, 이홍열, 이환세, 이회실,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A), 이효정(B),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수, 이희진, 인은순, 임건호, 임견호, 임경희, 임남빈, 임돈희, 임만택,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연택, 임용덕, 임용섭, 임우정, 임윤수,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점남, 임정록, 임정화, 임정희 (A), 임정희(B), 임종석, 임진호, 임채미, 임채석,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A), 장영주 (B), 장민주, 장정원,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정, 장은경, 장은주, 장은진, 장익진, 장인기, 장일순, 장재경, 장재율, 장재혁, 장정식(A), 장정식(B),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호, 장진호, 장한솔,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혜정, 장호익, 장호일,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영, 전기종, 전다래, 전대성, 전명숙, 전명철, 전명한, 전미선, 전서진, 전성민,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영석, 전영신, 전영자,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은주, 전이순,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찬규, 전해준, 전현순, 전현우, 전현진, 전형구, 전홍수,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A), 정기성(B),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덕인, 정동율, 정명진, 정문숙, 정미경, 정미성(A), 정미성(B), 정미애, 정미자, 정미진, 정미희, 정병근, 정병용,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새하,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선화, 정성임, 정성자, 정수경, 정순금, 정순식, 정순애, 정슈앙, 정시정, 정시훈, 정아윤, 정아진,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선, 정유은,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이분, 정인교,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A), 정재윤 (B), 정재천, 정재한, 정정일, 정정희, 정종록, 정종우, 정주관, 정중현,

일시후원: 권혁렬, 김미경, 김미옥, 김민주, 김정희, 김진실, 김채은, 박무진, 박설혜, 박시현, 박영호, 박재욱, 박진현, 선명지, 선현지, 심규린, 심성수, 육홍수, 윤영숙, 이순연, 이영옥, 이용환, 이인석 (A), 이인석(B), 이태웅, 정학수(법성), 최재선, 최재용, 최하은 외

익명 후원자 19분, Macquarie Group Foundation, 경기창조고등학 교, 광휘고등학교, 반천초등학교 4학년 1반, 오송고등학교, 원통고 등학교, 충북고등학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주), 한국교 원대학교부설고등학교, 한솔중학교 유네스코동아리

신규후원신청자(8월 21일~9월 20일): 권은주, 김금자,

경, 장자은, 정윤경, 조소은, 최광성, 최재명, 하성엽, 허경애, 황태 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1반

남진영, 박소연, 박소현, 박수연, 박준영, 박진현, 배관우, 백은선, 선 연희, 손옥수, 윤다슬, 이가연, 이동근, 이윤서, 이정길, 이지원, 장미

유네스코 차세대 인재양성 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미비아

수가 5~20% 향상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자료: &lt;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gt;)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에게 교과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흥미로운 창문 이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든든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책과 함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아프리카 교육 지원 사업에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지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충교, 정태수, 정하은, 정한나, 정한석, 정현희 (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혜진, 정호민, 정희모, 정희숙, 제민서,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강현, 조건희, 조경래, 조광현, 조기은, 조길상화,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문경, 조문연, 조미경, 조미숙, 조미정, 조미진, 조민영,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옥선, 조용덕, 조우진(A), 조우진(B), 조원빈, 조유진(A), 조유진 (B), 조윤선, 조윤정, 조율래, 조은경, 조은별, 조의순, 조재영,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숙, 조현옥,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혜영, 조혜진,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좌효숙, 주경철, 주광회,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희, 주현욱, 지덕규, 지민경, 지민선, 지인상, 지현괘, 지현구, 진기효, 진성욱, 진송이, 진수연, 진영순, 진영희, 진은혜, 진정경, 진정필,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호, 차인흥, 채상윤,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영란, 천우림, 천의에, 천정은, 천주익, 천혜은,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수, 최금복, 최기식, 최기홍, 최길석, 최낙현, 최내경, 최대용, 최도희,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미나, 최미선, 최미영(A), 최미영(B), 최병익, 최병현, 최봉락, 최상문, 최상섭,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순, 최성연, 최성윤, 최소희, 최송자, 최승아, 최승연, 최승열, 최승완, 최신식, 최연구, 최영근, 최영민, 최영민,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영주, 최영희, 최용락,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 최용준, 최용호, 최우영, 최우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만,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유화,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송, 최은용, 최은정, 최은준,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인대, 최재록,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우, 최재헌, 최재혁, 최재형, 최재호, 최정규, 최정윤, 최정주,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종원, 최주혁, 최준렬, 최준범, 최중덕, 최지수 (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욱, 최지웅, 최지인, 최지혜(A), 최지혜 (B), 최채원, 최철승, 최철희, 최필규, 최현서, 최현정, 최현철, 최현혜,

최형수, 최혜온,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최훈, 최희찬, 추명호, 추서영, 추승재, 추연석, 추연일, 추환수, 표영일,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진숙, 하천일,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경화, 한계수, 한기명,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라,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병호,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성욱, 한소원, 한수민, 한예슬, 한옥희, 한윤경,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중규, 한진수, 한향림, 한현경, 한혜원, 한효숙, 한희주, 함수민,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현수, 함현주, 함형희,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회, 허순, 허순애, 허웅, 허윤경, 허일범, 허재석,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준영,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경호, 현동우, 현상식, 현정희, 형서윤, 홍강식, 홍계복, 홍범기, 홍석민, 홍석준, 홍성순, 홍성식, 홍성표, 홍성화, 홍순후, 홍승영, 홍양호, 홍영기, 홍원기, 홍원정,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주선, 홍준수, 홍지영,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A), 황명진(B),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상호, 황선녀, 황선영, 황선옥, 황선우, 황세원, 황연재, 황영숙,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익준, 황인성, 황재현, 황재훈, 황점상, 황정배,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지우, 황지현, 황진영, 황진한, 황태건, 황태하, 황태학, 황풍자,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HAN YuXinYue, KIMYONGZOO, Odonez Margie, PIAOXINGHUA, WANG YUQI 외 익명 후원자 5분,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 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아이비앤웍스, (주)에스지엔 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에이훠스트, (주)워킹피컴퍼니, (주) 제스아이티,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코젠바이오텍, (주)한국프로테크, 그린섬미술학원, 금산주유소, 남영산업, 다이 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구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6반,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링즈영어학원, 목포덕인고등 학교 3학년 1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2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4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6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7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8반, 비알에이전시, 삼덕회, 세무법 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수원동서치과, 순복음좋은 교회, 양방언, 에이치제이티(주), 예화피아노, 일품가든, 주식회사 비에스월드,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

고액 후원자(5000만 원 이상 후원한 개인)

탤런트 이영애

소프라노 조수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대사) 아시아 여성 및 어린이를 위한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아프리카, 아시아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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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2016년 10월 1일

아프리카 3개국서 개최된 ‘2016 브릿지 백일장’ 수상작 소개

“ 나는 교육을 통해 별처럼 빛날 수 있어요” 배움으로 새 꿈을 품게 된 이들이 모여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써 내려간 소중한 글귀들. 이 가운데 특히 돋보 이는 글에 대해서는 8월 17일 말라위 의 수도 릴롱궤, 9월 8일 잠비아의 네 가네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레소 토의 경우 10월 7일 하떼꼬 CLC에서 백일장 시상식이 열리게 된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배움의 꿈을 뜨겁게 달 궜던 3개국의 백일장 소식을 모아 독 자 여러분께 전한다.

말라위 2016 브릿지 백일장 시상식에서 진 칼리라니 말라위 사회복지부 장관이 수상자에게 상장을 전달하고 있다

말라위에 울려퍼진 “할 수 있어요” 말라위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나미양 고와 나피니, 뭬라 CLC의 학습자 800여 명 중 130여 명을 대상으로 시쓰기 워크 숍 및 브릿지 백일장을 열었다. 지난 8월 17일에는 뭬라 CLC에서 우수작 5편을 선정해 시상했다. 특히 이 날 시상식에 서는 장애우를 위한 특수센터인 나미양 고 센터의 장애학생들이 수화로 시를 표 현하는 시 낭송의 자리를 가져 큰 주목 을 받았다.

시상식 전에 미리 진행된 워크숍을 통 해 장애학생들이 공동으로 만든 작품인 ‘나에게 만약 장애가 없다면’은 참석자들 에게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애’ 가 반드시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는 학생들의 굳은 의지와 함께 희망을 향 한 땀과 노력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장애가 없다면 / 학교에 가 기 위해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겠지요 /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겠 지요 / 모든 것을 혼자 할 수 있을 거예 요 / 하지만 장애(disability)가 불가능 (inability)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잠비아 수상작 (산문 읽고 )

쓰는 것의 중요성 하치베 (55

유니스 M.

세) 마음 속에 서부터 내 있음을 알 가더나 고있 은 이 좋은 것 습니다. 나의 아 미래를 준비하고 이들도 고 (문해)을 통받 내 권유합니 다. 그냥 친구들과 친척들 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에 앉 더 좋은 게도 . 미래를 만 아 있지 않고 이 들 CL 나에게 글을 가르 수 있을 것이라고 C에 다니게 되 쳐주는 선 면 격려합 도와주시 니다 생님 는 분들, 그 리고 유네 들과 학교가 있 . 우리 마을 도록 스코를 에 최현정 문해교육의 기회를 통해 PM 준 하나님께 의 현지 이름)에 은치문야(Nchi munya 게참고 서 계속 – 맙 해 복을 주시 기 바랍 서 나와 내 친 습니다. 구 니 들 다 에 배우기 위 . 해 한 걸 우리는 더 많은 게 것을 음씩 나아 가고 있습 니다.

읽고

쓸줄

싶지만 밀로 하고 비 을 실 람의 는사 줄 모른다 읽을 때 다른 사 쓸 고 읽 게 는 자기가 . 편지를 쓰거나 은 비문해자는 쉽 계산을 다 비문해자 니 점 돈 은 합 못 게 안좋 람에 가지 이는 오래 기 때문이죠. 더 들면, 모르는 사 . 를 든요 요하 도움이 필 다는 것이에요. 예 가도 알지 못하거 한 쳐 훔 사기를 당 그 사람이 돈을 할때 우 서를 작성 경 청 신 할 한 부탁 요. 카드를 위 이나 은행 하는 경우도 있어 요한 비용을 청 신 권 또한, 여 게 부탁을 해야 있기 때문에 불필 에 도 다른 사람 돈을 줘야 할 수 우 무슨 일이 부탁할 경 도 있어요. 에 현재 이나 문 때 때 할 기 방법 못하 내야 을 읽지 질병을 치료하는 있어도 문 신 는 릿에 나와 플 비문해자 없어요. 또한 팸 가 가 다 정보 게 수 이 중요한 있는지 알 일어나고 이 하는 것과 같 끗 환경을 깨 요. 어 읽을 수 없

오 조보 마모테

) (39세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잠비아 백일장 잠비아에서는 지난 9월 5~6일 네가 네가 CLC와 주변 4개 협력학교에서 79 명의 문해교실 학습자와 마을 주민들 이 참여한 가운데 브릿지 백일장이 열 렸다. 이어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에 맞 춰 마자부카 군 네가네가 CLC에서 개 최된 시상식에선 백일장 시상 외에도 특별한 행사가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 었다. 바로 마자부카 교육청의 제안으 로 네가네가와 마자부카가 속한 남부 주 (Southern Province)의 세계 문해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 것이다. 해당 지역의 교육공무원들과 문해교육 관계자들까지 총 400여 명이 모이는 큰 행사가 브릿지 백일장 시상식과 함께 진행되는 것을 보 면서, 브릿지 사업이 얼마나 큰 공감을 얻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었다. 백일장 시상식에서는 모두 12명의 이 름이 호명됐는데, 미처 결과를 알지 못 한 많은 수상자들이 놀라움과 기쁨의 눈 물을 보이기도 했다. 얼마 전까지 자기 이름도 못 쓰던 사람들이 뒤늦게 배워 쓴 글로 상까지 받게 될 때의 감격은 아 마도 쉽게 짐작키 어려울 것이다. 이번 행사는 잠비아 최초로 성인문 해-기술 연계 교육을 진행 중인 네가네 가 CLC의 교육프로그램을 보다 널리 알

리는 기회가 되어 더욱 뜻깊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깨 닫게 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교사들에 게도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지역 주민들과 교사들의 달라진 모습을 목격한 마자부카 교육청장은 “내년 백일 장 행사에 15개 지역 공립학교도 초대해 달라”는 제안을 해, 내년 브릿지 백일장 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책으로도 출간되는 레소토 백일장 우수작품 레소토에서는 하떼꼬, 하무추, 디피링 등 3곳의 CLC와 레소토 문해교육부서 (LDTC)가 운영하는 267개 교육훈련센 터에서 문해교육을 받는 200여 명의 학 생들을 대상으로 8월 말부터 9월 초에 걸쳐 백일장이 열렸다. 이후 하떼꼬와 하무추, 디피링 CLC에서 3편, LDTC에 서 3편을 각각 우수작으로 선정했고, 이 후 레소토 교정본부의 수감자들이 낸 작 품 중에서도 2편의 우수작을 선정, 모두 8편의 우수작을 10월 7일 하떼꼬 CLC 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한편 레소토에서 선정된 우수작 8편 및 그림은 책으로도 출간해 시상식에서 출간 행사도 함께 가 질 예정이다. 김은하(말라위), 최현정(잠비아), 최슬기(레소토) 프로젝트매니저

수 있었을 거예요 전문적인 수술도 할 거예요 자랑거리가 되었을 을의 (시) 마 작 난 상 수 분명 위 말라 받았더라면 받았더라면 만약 내가 교육을 을 육 교 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만약 내 거예요 리고 정계에 진출해 그 ) 택을 누릴 수 있었을 혜 5세 (1 의 사 발 개 루 도 왈 들 비키타 시골의 많은 사람 공되었겠죠 무적으로 교육이 제 의 게 에 들 이 아 모든 예요 받았더라면 배들을 체포했을 거 불량 모든 의 동네 만약 내가 교육을 이 요 경찰 거예 을 보는 것은 럼 빛날 수 있었을 교육 받지 못한 모습 른이 죠 어 겠 와 었 이 있 아 , 난 반짝이는 별처 수도 릴 그래요 우리 부모님을 구해드 요 극심한 배고픔으로부터 요 예 정말로 안타까워 거 을 었 창고가 되 음식 의 동네 은 집 우리 죠 받았더라면 주택에서 살았겠 만약 내가 교육을 요 난 도시의 커다란 예 거 을 았 했을 거예요 문제도 되지 않 난 영어를 아주 잘 럼 말이에요 돈을 버는 건 내게 기자와 경찰관처 , 님 생 선 , 면 호사 변 라 더 장관, 져요 내가 교육만 받았 지 않을 때 슬퍼그 국인들과 말이 통하 외 깨달아요 난 때 그 문할 때 라면 방 더 를 았 터 받 센 을 육 니 교 피 나 가 만약 내 외국인들이 는 공부 말이에요 학에서 학위를 받 사실 그래요, 유명한 대 난 살아는 있지만 죠 이 는 말 다 없 공부 름 은 경영학 같 죽은 것과 다 되었을 거예요 이 민 시 는 있 감 임 난 분명히 책 것을요 치료했겠죠 갖고 아픈 사람들을 을 정 열 서 에 원 병

Vector image: freepik.com

지난 7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아프 리카의 말라위와 잠비아, 레소토의 7 개 지역학습센터(CLC) 등에서는 아 동 및 성인 문해학습자 500여 명이 참 여한 ‘2016 브릿지 백일장’이 열렸다. 글쓰기를 위한 워크숍을 비롯해 다양 한 대회 및 행사와 함께 진행된 이 ‘말 과 글의 향연’은 문해학습자들뿐만 아 니라 문해교육에 관심이 있는 다른 아 프리카 주민들에게도 축제 그 이상의 자리였다.

(산문) 수상작 토 소 레 모르는


국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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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공예가 초청연수 참가자 후기

경험과 지식의 나눔, 지속가능발전의 첫걸음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문화체육관 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라오스 공예가 초청 연수’가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 지 6박7일간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등지에서 펼쳐졌다. 이번 연수는 ‘2016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국제교류협력사업*’ 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으로, 유네스코 라오스위원회 대표, 라오스 촘펫시 관 계자, 라오스 반찬마을 공예가 및 루 앙프라방 예술대학장 등 5명이 참가 해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의 협력으 로 현대식 도자 제작기기 사용법과 이 를 활용한 도자 제작법 등을 교육 받 았다. 또한 이천세계도자엑스포(이천도자

재단), 광주요, 요업기술개발원 등 국 내 공예 관련 기관을 방문해 전문가들 과 면담을 하고, 국내 공예 전시를 살 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예디자인 분야에서 한국의 발전 경험과 지식을 나눔으로써 라오스 전 통 도자공예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연수에서 과연 참가자들 은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연수 참가 자 3인의 소감을 들어봤다. *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예디자인 국제교류협 력사업은 한국의 문화적·산업적 발전 경험을 활용한 전문 교육을 통해 협력 대상국의 전통 공예디자인 역량을 높임으로써 현지 주민의 생활경제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문 화 교류협력을 통해 대상국의 경제 발전에 기 여함으로써 진정한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 혁신적 도자 기술과 전통 방식 배운 흥미로운 시간” ‘2016 지 속가능발전 을 위한 공예 디자인 국제교류 협력사업’의 공예가 초청연수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좋은 기회이자 경 험이었습니다. 연수를 통해 한국의 현 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뿐 아니라 전통 적인 도자 생산 방식도 모두 배울 수 있 어 흥미로웠습니다. 연수기간 동안 교수님과 관계자 모두 가 지식을 전수하고자 매우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시고 따뜻하게 환대해주셔서 모든 라오스 참가자가 편 한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할 수 있 었습니다. 게다가 상명대학교 총장님과 의 면담을 통해 향후 루앙프라방 예술 대학교와 상명대학교 간의 협력 및 교

류에 대한 초석을 다지기도 해 더욱 의 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연수는 전통문화의 보호와 전 승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연수를 통해 쌓은 저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루앙프라 방 예술대학교 학생들이 도자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 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오스, 특히 반찬마을과 루앙프라방 예술대학교의 도자 생산 기 술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와 관련 기관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고 싶습니다. 이 사업이 앞으로 도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부아켄 아눌랙(Bouakhen Anoulack) 루앙프라방 예술대학 총장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은 가난한 지구촌 이웃들에게 배움으로 꿈을 전하는 유네스코학교의 지구촌 교육 나눔 캠페인입니다.

라오스 공예가 초청연수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 연수서 쌓은 경험 활용해 전통 예술 보호할 터” 이번 기회를 통해 저는 처음으 로 해외연수에 참가하 게 되었습니다. 비록 기간은 짧았으나, 매우 유익한 연수였습니다. 한국의 도자 생산 기술 수준이 아주 높고, 이를 통해 시장에 양질의 상품 을 높은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사 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는 라오스 반찬 마을의 현실과는 매우 다릅니다. 우리 는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생 산하고 있는데,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 산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 다. 따라서 생산한 제품들을 작은 규모

의 시장에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 습니다. 우리는 이번 연수에서 새로이 쌓은 지 식과 경험을 통해 라오스의 도자 생산 기술과 반찬마을 도자 장인들의 삶을 개선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의 전 통 예술도 보호해나가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환대를 베풀어주시고 도 자 생산 기술에 대해 폭넓은 가르침을 주고자 시간을 할애해주신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와 상명대학교, 그리고 관계자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캄판 시판야(Khamphanh Sipanya) 촘펫시 산업통상사무차장

“ 마을의 장인들과 지식 공유해 더 나은 도자 만들 것” 저는 평생 제가 이런 연수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도자 생산 에 대한 상당한 양의 새로운 지식과 기 술을 습득했습니다. 저는 연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반찬마을에 있는 다른 장인 들과 공유하여 우리 마을의 상품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합니다. 한국에서 보냈던 시간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 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속적 으로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상명대학교, 그 리고 관계기관의 관심과 환대,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원사이 두앙차런(Vonexay Duangchalern) 반찬도자마을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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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빈곤 퇴치에 기여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국제사회가 빈곤 퇴치를 위해 천문 학적 규모의 원조를 하고 있는데도 왜 빈곤국가 주민들은 가난에서 헤어나 지 못할까. 과학기술로 빈곤한 이들의 과학과 기술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인류의 풍요로운 삶이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의 혜택은 모든 이에게 고르게 돌 아가지는 않는다. 첨단 과학이 판을 치 는 세상이지만, 인류의 상당수는 아직도 최소한의 기술 혜택조차 누리지 못한다. 우리가 신형 스마트폰의 최신 기술을 고 대하고 있는 동안, 지구 어딘가에서는 당장 사용할 식수를 얻는 기술이 절실한 사람들도 있다. 전기의 혜택이 없는 곳 에 사는 사람들에게 TV는 쓸모없는 고 철일 뿐이다. 기술의 가치는 모든 이에 게 동등하지 않다. 상황에 따라 가장 필 요한 기술이 따로 있는 것이다.

‘적정 기술’로 문제 해결 사실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주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전기자동차와 같은 최첨단 기술이 아니 다. 수동식 물펌프나 휴대용 정수기, 태 양열을 이용한 손전등처럼 그들의 삶에 직결되고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 다. 비용이 싸면서도 해당 지역 사람들 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 한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과학 자들이 찾은 것이 ‘적정 기술’이다. 적정 기술은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사람들의 삶의 질 을 향상시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기 술을 말한다. ‘현물’이 아닌 ‘지식’과 ‘기 술’로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꾀한다는 점 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다리 힘이 약한 환 자에게 휠체어만을 선물하는 것보다, 걸 을 수 있도록 다리 근육을 길러주는 재 활 치료법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바람 직한 것처럼, 적정 기술은 개발도상국이 스스로 빈곤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 도록 도와주는 과학기술이다. ‘아프리카 차드 프로젝트’가 그 하나의 예이다. 아프리카 차드 지역은 벌목금지령이

태양열을 이용한 백신 저장용 냉장고 (CC BY-SA 3.0 John Barrie / wikipedia)

열악한 삶을 향상시킬 수는 없는 걸까. 국경 없는 과학자들은 오늘도 빈곤 탈 출을 도울 과학기술의 개발을 꿈꾸고 있다. 내려져 주민들이 취사에 곤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사탕수수 껍질로 숯을 만들 수 있는 기 술을 개발했고, 현지에서 이를 널리 사 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공장을 설립해 주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에서 사탕수수 찌꺼기로 만든 사탕수수 숯(차콜)은 현재 아프리카뿐 아니라 아 이티, 가나, 브라질 같은 개발도상국에 서도 연료로 쓰이고 있다. 굿네이버스(Good Neighbors)의 ‘씨 앗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축열(난방) 기 ‘G-세이버(Saver)’도 적정 기술의 사례다. 몽골의 겨울은 11월부터 5월까 지 길게 이어지는데, 영하 40도까지 떨 어지는 혹독한 추위에 이동식 천막 ‘게 르’에 사는 서민들은 생활비의 대부분 을 난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G-세이버’ 이다. ‘대한민국 적정기술 제품 1호’라 고 불리는 이 축열기는 열효율이 높고 매연 절감 효과가 뛰어나 연료 사용을 40% 정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몽골 빈 곤층 주민들의 겨울철 경제적 어려움과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최근 적정 기술은 세계의 산업계와 학 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기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지금까지 각 기업과 국제사 회의 원조가 번번이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가 지속가능성을 무시했기 때문이 라는 것. 과거의 원조가 ‘물고기를 직접 잡아주는 것’에 가까웠다면, 적정 기술 의 보급은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 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슴벌레 사육 프로젝트 빈곤과 함께 전 세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는 기아. UN은 2050년쯤이면 세 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서고, 인구 증 가의 97%는 빈국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늘날에도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는 인구가 20억 명가량으로 추산 되는데, 이때는 더욱 심각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과학자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할 아이 디어의 하나로 ‘곤충 사육 기술’을 내놓 았다. 아프리카에서 곤충은 훌륭한 음 식이다. 우리가 번데기를 먹는 것과 같 다. 대표적인 식용 곤충인 사슴벌레는 많은 곤충 가운데에서도 단백질 같은

소규모 가정에 빛을 제공하는 태양열 조명기기 (CC BY-SA 3.0 John Barrie / wikipedia)

영양소가 풍부하기로 정평 나 있다. 유 충 3마리에 아프리카인 한 끼 배급량에 맞먹는 영양분이 들어 있다. 그런데 사슴벌레 사육에는 중요한 문 제점이 있다. 폐쇄된 공간에서 사육을 하면 폐사율이 높아진다는 것. 자연에서 사는 사슴벌레는 강한 햇볕이 비치면 그 늘로 이동하고, 습기가 많으면 마른 땅 으로 기어갈 수 있지만 우리에 갇혀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사슴벌레가 크는 데 딱 좋은 온도, 습도, 바람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갖 춘 사육 장비다. 이 센서가 사육 장비에 내장된 컴퓨터 에 내부 환경의 상황을 보고하면 필요 한 조치가 내려진다. 사육 장비 안이 너 무 더워지면 사람이 따로 조작하지 않아 도 알아서 바람개비가 돌아가 바깥과 안 쪽 공기가 순환되는 식이다. 사람은 사 육 장비에 설치된 물통을 가끔 채워주기 만 하면 된다. 각 가정에 들어간 사육 장 비는 중앙 관리소와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어 고장이 나도 현지 주민은 손끝 하나 대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최대한 값이 싼 부품 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난하더라도 약 간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 집 안에 든 든한 ‘식량 창고’를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것. 사슴벌레는 6개월이면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이 장 비가 많이 보급되면 아프리카 주민들은 먹을거리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빈곤국가 주민들이 겪는 또 하 나의 고통은 ‘물 부족’이다. 2000년 유엔

이 설정한 ‘빈곤퇴치를 위한 8가지 목표’ 에는 “2015년까지 안전한 식수와 위생환 경을 갖지 못한 인구 비율을 절반으로 줄 인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하지만 현 실은 암울하다. 여전히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 받지 못하 고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를 보자. 우리나라가 1960년대 그랬던 것처럼 상당수 촌락에 선 아직도 하수 개념이 없다. 대지가 평 평하기 때문에 하수도를 만들기도 어렵 다. 대개 화장실도 따로 없고, 오물이 그 냥 땅으로 흡수되도록 방치한다. 또한 주 거지역 가까이에 우물과 펌프가 있어 인 근의 우물과 계곡수 모두가 오염돼 있다. 지하수에서는 비소, 철, 망간 등이 높게 검출되고 이산화규소(SiO) 수치도 높아 사람들은 빗물은 마시지만 지하수는 잘 안 마신다. 이러한 식수의 부족과 오염은 비단 캄보디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 부족의 해결은 생존과 직결된 사안.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여러 단체를 통해 가장 빠르고 간단한 기술들이 ‘물빈 국’에 전수되고 있다. 샌드필터 대신 세 라믹필터를 사용하는 세라믹정수기, 태 양광을 이용해 물을 증발-응축시키는 워 터 콘, 하이브리드 물 공장인 워터 피라 미드 등을 비롯해 간단한 형태의 비닐하 우스를 이용한 증발 기술, 빗물 활용 기 술, 자외선(UV)을 이용한 휴대용 멸균 물병 기술 등이다. 이런 따뜻한 과학기술 들이 지속적으로 전파되어 하루빨리 빈 곤, 기아, 물 부족 사태가 해소되기를 기 대해본다.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C4벼로 식량 해결의 길 찾는다 최근 기아 문제를 특집으로 다룬 과학잡 지 &lt;네이처&gt;에 따르면, 농사를 지을 수 있 는 전 세계 경작지 가운데 현재 쓰이 고 있는 것은 41%뿐이다. 아직 유 휴 경작지가 많지만, 이를 활용 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환경 에서도 잘 자라는 종자를 개 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 다. 이를테면 쌀 수확량을 늘 리기 위해 C3식물인 벼를 광 합성 효율이 높은 C4식물로 바꾸려고 하는 것과 같은 도전이다. C4벼를 만들면 광합

성 효율을 2~3배 높여 쌀 수확량을 50%가 량 증가시킬 수 있다. 만일 벼가 잡초처럼 생명력이 강하고 광 합성 효율이 높다면 더 많은 수확 량을 확보해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국제미작연구 소는 이런 구상 아래, 벼를 C4 식물로 바꾸는 연구 프로젝트 를 시작했다. 비료와 물은 덜 쓰면서 생산량은 더 높은 벼 식물 이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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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평화화해특사 포레스트 휘태커 특별 인터뷰

“ 문해교육,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지난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 본부 및 세계 각국에 서 문해의 중요성과 문해교육의 의지 를 함께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가 열 렸다. 이 가운데 특히 대중의 시선을 끈 것은 유네스코 평화화해 특별대사 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배우 포레스 트 휘태커의 특별 인터뷰였다. 그는 얼마 전 남수단에서 문해교육 프로젝 트를 시작했는데, 유네스코한국위원 회가 아프리카 7개국에서 벌이고 있 는 교육 지원 사업(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과 닮은꼴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그가 특별 인터뷰를 통해 지구촌 이웃들에게 전한 교육과 평화, 그리고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메시지를 지면에 옮겨봤다.

남수단의 토릿(Torit)에서 최근 문해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 효과와 앞으로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 가요? 남수단에서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면서, 그곳 젊은이 들에게 ‘지금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 엇’인지 물어 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 장 자주 들은 대답이 뭔지 아세요? 바로 ‘책’입니다. 이후 우리는 남수단과 우간다에 지 역학습센터(Community Learning Centre)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그 외 국 가들에서도 같은 일을 추진할 예정입니 다. 유네스코와 협력 하에 지역학습센터 가 문을 연 곳에서 우리는 문해교실을 열었고, 각 센터에 작은 도서관도 설치 해 지역 주민들이 책을 빌려볼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봤을 때 프로 젝트 성과는 고무적입니다. 특히 우리 는 성인 여성과 소녀들의 문해교육에 중 점을 두었는데요, 이는 이 지역에서 성 인 여성과 소녀들의 문해율이 남성들에 비해 특히나 낮은 상태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역학습센터의 또 다른 긍 정적 기능은 이곳에서 주민들이 모여 축 구 팀을 만들거나 주민 회의를 열기도 하면서, 바로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장 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해와 평생교육이 ‘평화’나 그 외 에 다른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어떻게 기 여하고 있다고 보나요? 우리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 고 더 넓은 범위에서 평화라는 ‘집’을 구 축하기 위해서는, 문해와 평생교육이라 는 ‘벽돌’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불평

때문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와 힘을 하나로 모을 때, 바로 변화를 위한 힘이 생길 것입니다.

사람들의 문해력을 높이기까지 앞으로 어려운 일도 적지 않을 것입니 다. 이러한 난관에 마주친 국제사회 구 성원들과 특히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14년 남수단을 방문한 포레스트 휘태커 특별대사(중앙 우측)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사무총장(중앙) (CC BY-NC-ND 2.0 United Nations Photo / flickr)

등을 줄이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장려하 고,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세상을 바꿔 나가는 일은 전체 구성원들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이 없 다면 아무런 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편적 문해야말로 우리가 설정한 모든 지속가능의제 달성의 선결 조건이라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분쟁지역이나 난민캠프 에서 교육을 통해 청년과 여성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을 강조해 왔는데, 그 이 유는 무엇입니까?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표현하는 목소 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가난과 분쟁과 폭력의 한가 운데 있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절실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절박한 사람들 의 목소리를 우리는 너무 많이 놓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의 힘 있는 사람 들이 힘 없는 사람들, 특히 여성과 아이 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럼 으로써 그들의 목소리가 정치적 의사결 정과정과 평화정착 프로세스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 분쟁지역에서 주민들의 문해력을 높 이는 것은 이러한 의사결정과정에 주민 들의 참여율을 높일 뿐 아니라, 그들 스 스로가 커뮤니티를 조직하고 의사소통 하며 힘을 키워나가도록 해 줄 수 있기

적어도 문해에 관한 한 국제사회는 어 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무도 포기하 지 않는다’는 의지를 잃지 말아야 합니 다. 선진국에서 문해율은 거의 100%에 달하지만 개발도상국 중에는 문해율이 채 50%도 되지 않는 곳이 아직도 있습니 다. 우리가 설정한 지구촌의 지속가능의 제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 부분 이 바뀌어야만 합니다. 한편으로 여러 국가에서 남성과 여성 의 문해율 격차도 상당합니다. 전 세계 적으로 남녀 문해율의 평균 격차는 약 7%포인트입니다. 이 또한 우리가 꼭 개 선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성별과 출신과 국가와 상관 없이 모든 사람들은 글 읽 는 법을 배울 권리가 있습니다. 고난을 겪고 있는 세계의 청년들에게 제가 당부 하고 싶은 말은, 이 권리를 반드시 요구 하고, 또 행사하라는 것입니다.

직지상 시상 위해 방한한 프랑크 라 뤼 유네스코 사무차장보

“ 정보와 지식, 우리 모두의 것이자 누구에게도 열린 것이어야 합니다” 지난 9월에 들려온 또 하나의 반가 운 소식은 바로 제6회 ‘유네스코 직지 상’(UNESCO/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 이하 직지상) 시상이었 다. 직지상은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 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 기 위해 2004년 제정되어, 기록유산 보 존과 보호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올해에는 중남미 국 가들이 기록유산의 보존과 협력을 위해 공동 설립한 단체인 ‘이베르 아카이브’ 에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직지상이 제정된 지 10년이 넘 었습니다. 직지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직지상이 추구하는 목표는 유네스코의 지향점과 같습니다. 바로 정보와 지식에 세계적인 접근성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2004년 직지상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유 네스코와 한국 기관들은 성공적인 파트너

이베르 아카이브의 아다이(ADAI) 프로그램은 중남미 지역 기록유산 보 존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 다. 지난 9월 1일, 직지상 시상을 위해 방한한 프랑크 라 뤼 유네스코 사무차 장보는 &lt;연합뉴스&gt;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지가 “기록유산의 보존, 교육, 연구, 소통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이 교류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홈페이지와 &lt;연합뉴스&gt;에 게재된 인터뷰 일부를 소 개한다.

십을 맺었고, 직지상은 문화유산과 기록 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는 한 편 다른 분야에도 영감을 주었습니다.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한 직지가 갖고 있는 핵심적 가치 는 무엇인가요? 직지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정보 전

© UNESCO

파에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금속활자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 가운데 하나 이며, 직지를 비롯한 이러한 인쇄물의 발 달은 상류 사회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이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갖습니다.

앞으로의 직지상의 비전은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요? 직지상의 비전은 유네스코의 ‘세계 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Programme) 프로그램의 비전과도 같습니 다. 바로 기록유산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 는 것, 온전하게 보존되고 보호받아야 한 다는 것, 그리고 그 어떤 장애물도 없이 모두에게 영구히 완전하게 개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지상은 이러한 비전 을 가장 직접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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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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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누리 즐기기

명동 유네스코회관 ‘비밀의 정원’을 아시나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상업적인 도심인 명동. 바로 그곳에 시민들을 위한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명소가 있다. 바로 명동 유네스코회관 옥상에 자리한 생태공원 ‘작은 누리’가 그 곳이다. 가을을 맞아 풀내음이 더욱 짙어지 고, 지나던 새들도 서로를 보듬다 가는 자연의 작은 천 국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동식물 200여 종 함께 사는 ‘생태 천국’

지빵 사위

생태공원으로 나가보자. 칠월 쯤 피어 유난 히 더웠던 여 름 석 달 동안

나 비

진분홍의 열꽃을 피웠던 배롱나무는 이제 꽃잎을 다 떨어뜨리고 둥근 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배 호랑 롱나무 옆에는 오월에 진한 향기를 뿌렸던 때죽나무의 흰 꽃들이 수 많은 열매가 되어 매달려 있다. 작은누 리의 핵심지역인 풀숲과 습지로 가보면 어느새 피어 하늘거리는 억새꽃들이 가 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핵심지역 한편 을 빽빽이 메운 신우대 잎사귀들이 바람 에 일렁이고 있다. 소시지 같이 생긴 꽃이삭(열매)을 매 달고 있는 부들 줄기는 습지 주변에서 가장 오랫동안 같은 모양으로 서 있으 면서 변화무쌍한 습지의 영화를 지켜보 고 있다. 그 곳에서 노랑꽃창포와 붓꽃, 부처꽃이 피었다 졌고, 뒤편 덩굴지대에 서는 노란 인동 꽃이 향내를 뿜었으며, 이어서 사위 질빵 덩굴이 꽃을 피 웠다. 지금은 미국쑥 부쟁이들이 어지럽게 흩어진 별 같은 꽃을 메밀 피우고 있다. 꽃 이 습지 주변은 시골처럼 어수선하고 약간은 지저분해 보인다. 그 러나 이 습지 주변이야말로 작은누리의 보물이다. 이곳이 있어서 작은누리는 생 물다양성이 풍부하다. 습지 주변에 잠깐 서 있어도 잠자리가 앉은 모습이나 메뚜 기, 방아개비, 사마귀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습지의 물 밑에는 물달팽이와 논우렁, 잠자리 유충이 살고 물고기들도 헤엄치고 있다. 버들강아지가 피기 시작 하는 이월 하순이면 작은누리 숲에 사는 도롱뇽들이 매년 알을 낳는다. 작은누리는 전체면적이 628평방미터 에 불과하지만 식물과 동물 약 200여 종

이 함께 살고 있다. 나무들 외에도 부들, 으름덩굴, 은방울꽃, 기린초, 비비추 등 토종 초화류를 포함한 식물종이 150여 종, 잠자리류, 나비류, 거미류, 그리고 수 생생물들을 포함한 동물종이 50여 종이 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것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 개념에 따라 설계된 핵심지역이 서식처 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작은누리의 숲에서 잠시 눈을 감고 소 리를 들어보면 도시의 온갖 소음을 뚫 고 풀벌레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풀벌레 소리가 귀에 들리고, 습지 주변에 사는 생물들의 매력을 알 게 되면 누구나 작은누리 마니아가 된 다. 다듬어진 정원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진짜 생태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다. 작 은누리의 생물들을 볼 때 우리는 이곳이 도심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동심의 세계 로 빠져든다. 최근에는 작은누리에 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호랑나비다. 작은 누리에 전부터 심어져 있던 산초 나무를 호랑나비 애벌레가 좋아한 다는 사실을 알고서 호랑나비의 한 살이를 보기 위해 작은 유리장을 설치했 다. 올봄에 설치한 이 유리장 안의 산초 나무에 다섯 번이나 호랑나비 한살이가 반복되었다. 회색의 얼룩 덜룩한 애벌레가 초 록색으로 예쁘게 변하고 애벌레가 지은 고치를 뚫 고 검정 호랑나비 가 호쾌하게 날아 때죽나 무열매 오르는 신비를 볼 수 있다. 한 층 위 옥탑 층에는 양봉도 시작 했는데 10만 마리의 벌들이 일 킬로미터 남짓 떨어진 남산으로부터 꿀을 따온다.

시민들 위한 명동의 오아시스 작은누리는 말 그대 로 작은 생태계이지 만 일 년 열두 달 동 안 쉼 없이 새로운 나 풍경을 만들어낸다. 무카 페 가을이 깊어지는 이때 면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습지 주변 풀 숲에 있는 이름 모를 벼과식물들의 열 매가 새들을 부르기 때문이다. 담쟁이를 비롯한 단풍이 아름다운 잎들이 모두 떨 어지면 작은누리도 휴면에 들어갈 것이 다. 그러나 한겨울에도 푸른 신우대 이 파리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부들 이삭은 쪼개져 작은 씨들이 바람을 타고 어디론 가 생명의 여행을 할 것이다. 풀숲 어디 선가 겨울잠을 자는 도롱뇽 어미들은 추 운 이월의 어느 날 예고 없이 알을 낳을 것이기 때문에 ‘작은누리지기’는 습지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 한다. 작은누리 생태공원이 있는 유네스코 회관은 1950년대 말 국제적인 문화교류 센터를 꿈꾸었던 시민들이 후원회를 조 직하여 1967년에야 겨우 완공시킨 역사 적인 건물인데, 최근에 서울시에서는 미 래유산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 활동 자 금을 확보하기 위해 빌딩의 많은 공간이 임대에 쓰이고 있지만 이제 옥상 공간만 큼은 시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되었 다. 벌써 13년의 연륜이 쌓인 이곳을 방 문한 사람들은 고향의 정취와 동심과 힐링을 느낀다. 상업주의에 물든 명 동에 오아시스와 같은 생태문화공간 이다. 생태공원에는 녹색의 힐링이 있 고 카페에는 시민들이 만드는 문화예술 과 지구촌 나눔이 있다. 이곳에 와서 친 구들을 만나니 기쁘지 아니한가? 배롱

&lt;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 당신이 몰랐던 서울의 가볼 만한 곳 100&gt;(박 상준 글, 한길사)이라는 책에는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있는 옥상 생태공원 ‘작은누리’가 숨은 명소로 이렇게 소개되 고 있다. ‘작은누리’는 명동 번화가의 가장 큰 도로변에 있다. 명동의 서쪽 롯데백화점 방면 입구에서 100미터쯤 들어온다. 12 층 유네스코 건물 옥상이다. 세상을 뜻하 는 우리말 ‘누리’처럼 그곳에 작은 세상 이 있다. 명동이 간직한 소박한 판타지 다. 명동의 심장에 별처럼 떠 있는 녹색 의 땅이다. …가끔 귓속말이라도 속삭이 고 싶은 때가 있다. 명동 ‘비밀의 정원’을 아세요? 2003년에 조성돼 과거 ‘아는 사람들’만 와서 보았던 작은누리 생태공원은 전문 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1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창립 60주년을 준비하면 서 생태공원을 접근하기 쉽게 고치고 포 근한 카페까지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페 이름은 ‘배롱나무’다. 생태공원을 대표하 는 나무 이름을 딴 것이다. 이 카페에서 는 생태공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아프리 카산 진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카페 벽 에는 시민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커피와 작품 판매 수익금은 유네스 코 아프리카 교육지원 사업을 위한 후원 금으로 쓰인다.

김승윤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교감


문화여행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2016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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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선의 기록문화, 정조의 싱크탱크서 꽃피우다 서울대 정문에서 한 400m쯤 걸어 들어갔을까. 관 악산 자락에 포근히 감싸인 현대적인 빌딩들 사이 로 진회색 기와를 얹은 나지막한 건물이 유난히 눈 길을 끈다. 이곳이 바로 정조 시대의 ‘싱크탱크’였으 며, 4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한 조선시 대 기록문화의 보고(寶庫) ‘규장각’이다.

규장각 그 부침의 역사 1776년,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즉위하자마자 궐내에 규장각을 설립할 것을 명한다. 왕이 쓴 글이나 글씨 등 을 ‘규장’(奎章)이라 하는데, 규장각은 말 그대로 역대 국왕들의 글과 그림, 왕실의 족보 등을 보관하는 곳을 뜻한다. 그런데 정조가 구상한 규장각은 달랐다. 국내외 도서 들을 수집하고 보관하는 ‘왕실 도서관’의 개념에 더해, 출신성분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인재들을 선발해 학문 에 정진하고 서적을 간행하도록 하는 ‘왕립 학술기관’ 으로도 기능했던 것이다. 또 국정 운영을 위한 자문기 관의 역할을 수행함은 물론, 규장각이 배출한 인재들 은 정조와 함께 정치 일선에서 개혁을 추진하기도 했 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그 유명한 다산 정약용이다. 요즘말로 한다면 규장각은 정조의 ‘싱크탱크’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덕궁에서 위세를 자랑하던 규장각은 설립 이후 약 240년의 세월 동안 끊임없는 부침을 겪었다.

1800년 정조가 승하하고 뒤를 이은 순조 때부터 규장 각의 권위가 빠르게 약화되면서 왕실 도서관 수준으로 기능이 축소되었고, 1876년 개항을 전후로 개화사상이 형성되면서 규장각의 도서들이 새롭게 조명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규장각도 일제강점기의 모진 바람을 피해갈 순 없었다. 1910년 대한제국이 일제에 강제 병합되면서 규장각은 폐지되고, 도서들은 조선총독부 등 일제의 관 리 하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던 것이다. 1923년 경성 제국대학이 설립되면서 규장각 도서들은 대학 부속도 서관으로 이관됐으며, 이때 창덕궁의 규장각 건물들은 헐리거나 일제의 경찰서로 사용되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1945년 광복을 맞아 규장각 도서들은 서울대학교 부 속도서관으로 소관처를 옮겼고, 설립 230주년을 맞은 2006년에는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서울대학교 한국문 화연구소가 통합되면서 한국학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법과대 학 옆에 자리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바 로 그곳이다. 2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야 정조가 구상 했던,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서 학문을 연구하고 그것을 국정 운영에 반영했던 규장각이 다소나마 제 모습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개의 세계기록유산 소장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고산 자 김정호의 거대한 ‘대동여지도’가 한쪽 벽면을 차지 하고 있고, 그 옆의 전시실 입구로 들어서면 귀중한 옛 기록물들이 줄줄이 늘어선다. 현재 이곳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는 고도서 17만 5000여 책, 고문서 5만여 점, 책판 1만 8000여 점 등 총 30만여 점에 달한다. 이 가운 데 10종 7166책이 ‘국보’이며, 26종 2328책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전시실에서는 이 중 일부만을 만나볼 수 있지만, 조 선시대 기록문화의 진수를 맛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정조의 명으로 만든 종합무예서 &lt;무예도보통지&gt;, 규장 각의 설치 의의와 관련 규정을 수록한 &lt;규장각지&gt;, 도 봉산과 북한산을 배경으로 18세기 후반의 서울을 그린 지도 ‘도성도’ 등 무엇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랫동안 붙드는 것 은 다름 아닌 4개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조선

1대 태조부터 25대 철종에 이르는 472년 동안 역대 왕 들의 행적을 기록한 연대기인 &lt;조선왕조실록&gt;(1997년 등재), 왕의 비서 기관인 승정원에서 왕명의 출납이나 행정 사무 등에 대해 기록한 일지 &lt;승정원일기&gt;(2001 년), 정조가 세손 때부터 자신의 언행과 학문 활동을 기록하면서 시작된 국정 일기인 &lt;일성록&gt;(2011년), 조 선시대 왕실 행사나 국가적 사업을 글과 그림으로 정 리한 &lt;조선왕조 의궤&gt;(2007년)는 선조들의 그 치밀한 기록문화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 현재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 산은 총 348건이 등재돼 있는데, 이 가운데 우리나라의 기록물이 13건으로 세계 4위, 아시아에서는 1위를 차 지하고 있다. 13건 가운데 조선시대 것만 8건이니 당시 의 기록에 대한 열정이 우리나라를 기록문화의 강국으 로 만든 셈이다. 정확하고 공정하며 객관적인 기록들 은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아갈 방 향을 설정하게 하는 법.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 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간직한 규장 각에서 만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들이 더욱 의미가 정동철 여행작가 깊은 이유이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5513번 버스를 타거 나, 신림역 3번 출구로 나와 5516번 버스를 타고 법대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길을 건너면 된다. - 자가용: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봉천사거리에서 서울대 정문 방향으 로 관악로를 타고 직진한다. 이후 서울대 정문에서 약 500m 직진하면 왼편으 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보인다. 또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관악IC에서 서울대 방면으로 빠져나와 &#39;U&#39;턴 하면 서울대 정문이다. 주변 볼거리 - 서울대 안팎에는 규장각 이외에도 볼거리가 있다. 때마다 색다른 주제의 전 시들이 눈길을 끄는 서울대학교 미술관이 정문 근처에 있으며, 관악산 등산 로에 자리한 관악산 야외식물원도 둘러볼 만하다. 내친 김에 관악산에 올라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다. 이용정보(지하 1층 B107호 전시실) - 관람시간: 09:30~17:30 - 관람요금: 무료 - 휴관일: 법정 공휴일 및 규장각 자체 행사일 -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 103동 / 02-880-6030 / kyujanggak.snu.ac.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가이 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유산뿐만 아니라 우 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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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문화

2016년 10월 1일

휴먼 인 무비(Human in Movie)

&lt;부산행&gt;

그 열차에 함께 탔다면, 당신이 내릴 선택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좀비가 창궐하기 시작한 가운데 서울역을 떠나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 승객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급속히 감염되면서 열 차는 아비규환의 지옥으로 뒤바뀌게 된 다. 영화 &lt;부산행&gt;은 ‘좀비 특급’이 된 열차 안에서 산 자와 좀비, 그리고 산 자 와 산 자 사이에서 빚어지는 적나라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그려 낸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일부 엇갈린 시선 속에서도 국내에서 1100만 명을 훌쩍 넘는 관객을 동원하고, 해외에서 호평 속에 흥행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토리 라인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부산행 KTX 열차에 한 소녀(심은경 분) 와 노숙자(최귀화 분)가 승차권도 없이 급히 탑승한다. 소녀는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이 며, 노숙자는 이미 서울역 일대에 좀비가 창궐했음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 다. 반면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은 좀비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 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좀비가 창궐하 기 시작했으나, 정부가 ‘폭력소요 사태’ 정도로 정보를 왜곡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소녀가 좀비로 변하는 것을 시 작으로 승객과 승무원들이 대거 좀비 바 이러스에 감염된다. 이후 좀비로 가득

찬 열차에서 산 자들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진다. &lt;부산행&gt;은 ‘한국형 좀비 영화’로 불 리지만, 흔한 할리우드 좀비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좀비와의 대결 자체보다는, 극한 상황에 마주친 인간들의 적나라한 모습과 본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 이다. 그래서 이 좀비 영화에서 대표적 인 악역은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다. 김 의석이 연기한 냉혈 이기주의자 ‘용석’ 이 바로 그 장본인. KTX에 좀비 바이러스를 퍼뜨린 소 녀를 탓하는 관객은 거의 없지만, 용석 의 극히 이기주의적인 행태는 관객들을

매우 분노하게 만든다. ‘용석’과는 대조적으로 이타심을 보 여주는 ‘선한’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석 우’(공유 분)의 딸인 ‘수안’(김수안 분) 과 ‘상화’(마동석 분)의 부인인 ‘성경’(정 유미 분)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영 화 속 선악 구도를 이끌고 가기 위해 창 조된 양 극단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공유와 마동석은 자신이 아끼 는 사람을 지키려 하는, ‘선’에 가까운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lt;부산행&gt;은 좀비의 공격 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본성과 갈등,

선악 대결을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 서 산 자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부산’은 사람들의 이상향으로, 거기에 이르는 ‘부산행 열차’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 아가는 세상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좀 비처럼 형상화되지만 않았을 뿐,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채 인간들이 서로 싸우고 경쟁하며 살아가는 세상의 한 단면이 영 화 속 열차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는 시각이다. 그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lt;부산행&gt;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숨겨진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관객 각자에게 “이기주의가 판치는 이 세상(부산행 열차)에서, 당 신은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부산)에 과 연 어떻게 다가가려 하는가”라는 질문 을 던지고 있다. 필자 역시 영화를 본 후 나 자신의 모습이 혹시 영화 속 ‘용석’과 점점 닮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물어본 적이 있다. 인생에서 자신이 목표하는 이상향에 도달하는 사람은 아마도 매우 드물 것이 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삶에서 진정 중 요한 것은 이상향 자체가 아니라, 이상 향에 다가가는 과정이 아닐까. 간절히 뭔가를 꿈꾸는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의 삶 또한 그 아름다운 꿈과 닮아가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기 때문이다.

커피의 인문학 / 에스프레소의 3가지 의미 지금 이 순간 세계 곳곳의 커피전문점 에서 소비되는 메뉴의 90%가 에스프레 소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아메리카노 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어 연하게 만 든 것이고,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스티 밍한 우유를 넣어 보다 달면서도 부드 럽게 한 음료이다. 커피전문점의 메뉴를 총칭해 일컫는 ‘카페 베리에이션’은 음악 용어인 ‘변주 곡’(Variation)에서 따왔다. 하나의 주 제가 되는 선율을 바탕으로 리듬, 화성, 선율이 다양하게 변형되며 색다른 느낌 을 주는 변주곡. 카페의 메뉴들 역시 에 스프레소를 기본으로 우유, 시럽, 소스 등이 여러 가지 비율로 어우러지면서 다채로운 맛을 내기 때문에 베리에이션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긴 커피의 역사 속에서 에스프레소의 등장(1946년)은 충격적 변화이자 진화 였다. 인류가 커피를 음료로 즐기기 시 작한 시점을 에티오피아 기원설에서 백 보 양보해 기원후 7세기 아라비아 반도 라고 했을 때, 1300년이 넘는 커피 역사 에서 에스프레소는 불과 70년 만에 커 피 문화를 통째로 삼켜버린 것이다. 그 마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여기엔 3

가지 관점이 있는데, 각각 스토리텔링이 제법 근사하다. 첫째, 에스프레소를 ‘빠르다’는 의미 의 익스프레스(Express)로 해석하는 견해다. 18세기 유럽 전역에 커피가 붐 을 이루면서 카페마다 커피를 마시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풍경은 일상 이 됐다. 돈을 조금 더 내고 빠른 서비스 를 받는 팁(Tip)문화가 만들어진 것도 이 시기 영국의 커피하우스에서였다. 사 람이 많이 몰린 탓도 컸지만, 한 잔의 커 피를 제공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게 문제였다. 당시에는 커피가루를 물에 넣고 끓인 뒤 천으로 거르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4~5분이 소요됐다. 실마리를 푼 인물은 1901년 이탈리아 의 루이기 베제라였다. 그는 물의 증기 압을 이용해 25초 만에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기계를 발명했다. 1906년 밀라노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이 장비가 처음으로 대중에 선을 보였 는데, 베제라는 빠른 추출을 부각시키기 위해 스포츠카를 탄 운전자가 머신을 옆 을 지나면서 커피를 낚아채 가는 포스터 를 그렸다. 그림 아래에 영어로 ‘빠른 커 피’(CAFE EXPRESS)라는 글씨가 적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모습

혀 있었는데,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들 이 이를 이탈리아 말로 ‘에스프레소’라 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둘째, 에스프레소의 의미를 ‘과하게 압착하다’로 보는 시각이다. 에스프레소 를 ‘~으로부터 나오다’(Exit 또는 Out) 를 뜻하는 ‘Ex’와 ‘압력을 가하다’는 뜻 의 ‘Press’가 합친 것으로 보고 ‘압력 을 가해 커피의 성분을 빼내다’는 의미 로 풀이한다. 증기압을 이용한 탓에 물 의 끓는점인 섭씨 100도를 훌쩍 넘으면 서 쓴맛과 탄맛이 너무 강했다. 그러다 1946년 아킬레 가찌아가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피스톤으로 바꾸면서 과도하게

높은 물 온도 문제를 해결했다. 게다다 증기압을 활용했을 때 1.2~1.5기압에 그 치던 압력이 9기압을 넘어서면서 추출 된 커피에 크레마도 생겨났다. 향기를 품은 미세한 거품인 크레마 덕분에 향미 의 풍성함은 차원이 달라졌다. 이 맛에 감동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크레마가 있 는 커피만을 에스프레소라고 부르기로 했고, 이때부터 에스프레소 머신의 추출 압력이 최소 9기압을 넘게 됐다. 에스프 레소의 핵심 가치는 추출속도보다는 추 출압력에 있다는 것. 끝으로, 에스프레소의 어원적 의미를 ‘특별함’에 두는 입장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탄생하기 전에 만들어진 커피는 한 사람의 입맛에 맞춘 게 아니었다. 한 번에 4~5인분을 넉넉히 만들어 나눠 마 시는 문화였다. 반면 에스프레소는 주문 한 사람을 위한 음료가 된다. 솜씨 있는 바리스타는 추출 조건을 달리하며 마시 는 사람의 취향을 맞출 줄 안다. 이런 모 습이 마치 ‘지정한 사람의 손에 쥐어주는 속달우편’(Express)과 같다고 해서 에 스프레소의 의미를 ‘오직 한 사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에서 찾기도 한다. 박영순 경민대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페이스북 · 영시

2016년 10월 1일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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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뉘생각 글·그림 김태동

OX퀴즈로 풀어보는 강강술래 상식 해마다 음력 8월 한가윗날 밤에 행해지는 강강술래. 과거 여성들의 목소리를 표출 하는 통로이기도 했던 이 놀이는 우리나라의 살아있는 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 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강술래에 대한 상식,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지 OX퀴즈를 통해 풀어 보아요!

조수미가 전하는 문해교육의 중요성 한국이 자랑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유네스코 평화예술인인 그녀가 지난 9 월 1일 경기도 이천에서 자선콘서트를 갖고 그 천상의 목소리와 따뜻한 마음 을 많은 분들과 나누었습니다. 특히 교 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있는 조 수미 소프라노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세계 문해의 날에 대해 특별한 메시지 도 남겨 주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의 관 심과 참여를 요청하는 그녀의 메시지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동영상 보러가기: bit.ly/ 2djtKXq

작은누리의 가을 소식 서울 명동 한복판의 유네스코회관 옥 상의 비밀스런 정원, 작은누리에도 완연 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높다란 빌딩숲 속에서 따스한 가을 햇살을 맞으며 힐링 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곳 에서 여러분도 가을을 온몸으로 누려보 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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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보러가기: bit.ly/2djuEDj

키워드로 살펴보는 세계 문해의 날 1965년 유네스코는 개인과 공동체, 사회에서 문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 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날에 되새겨보는 네 가지 키워드를 여러분과 나눕니다.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Silver Spoon

은수저

Kim Kwang-gyun

김광균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밥상에 애기가 없다 애기 앉든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 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Dusk falls upon the mountain The evening glow fades into dark My child is not at the supper table Before his seat, a silver spoon Where tears well silently

한밤중에 바람이 분다 바람 속에서 애기가 웃는다 애기는 방 속을 들여다본다 들창을 열었다 다시 닫는다

In the dark, the wind blows In the wind, my child’s laughter He looks into the room Opens the window and closes it again

먼- 들길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림자마저 아른거린다

Upon the far-stretched field My barefoot child walks, weeping He gives no answer to my call Only his shadow lingers Translated by Lee Sung-Il

김광균[1914년 1월 19일 ~ 1993년 11월 23일] 개성에서 태어난 김광균은 어린 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

다. 시집으로 &lt;와사등&gt;, &lt;기항지&gt;, &lt;황혼가&gt; 등을 간행했으

해 중학 시절인 1926년부터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에 ‘옛

며, 이후 실업가로 변신하여 국제상사중재위원회 한국위원회

생각’, ‘병’(病) 등을 발표했다. 그 후 1936년에 서정주, 오

감사, 무역협회 부회장, 한일경제협력특별위원회 상임위원 등

장환 시인 등과 더불어 &lt;시인부락&gt; 동인으로, 1937년에는

을 역임하기도 했다.

&lt;자오선&gt; 동인으로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시단 활동을 했


20

2016년 10월 1일

캠 페 인


2016년 10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스쿨(School) 유네스코 활동 후기, 스쿨칼럼 ESD 프로젝트 소개

U-빌리지(Village) 우리가 꿀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집을 못 찾는 꿀벌, 대화를 못 나누는 고래… 자연이 인류에게 보내는 또 다른 메시지입니다

U-라이브러리(Library) 소음 공해가 고래에 미치는 영향

U-컬처(Culture) 박찬일 셰프가 권하는 한 권의 책 &lt;객지&gt;

몽골 무릉솜 교사들, 한국의 세계시민교육 현장을 찾다

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다문화 특별

마송중앙초서 수업 참관 및 시설 견학, 교류협력의 물꼬 터

또한 마송중앙초등학교는 2012년부터

몽골 홉스골아이막 무릉솜의 교장단

가지고 있어 학생들에게

79명이 다문화배경을 가진 학

및 교사 4명, 주한몽골대사관 툽신강

세계시민성 향상은

볼드 주재관이 9월 19일 경기 김포시

시급한 교육현안

마송중앙초등학교를 방문해 우리나라

이다. 이에 부응

포함해 중국, 몽골,

초등학교 교육 현장을 둘러봤다.

하기 위해 본교

베트남, 스리랑카

이날 오후 무릉솜의 교사 방문단은 5,

에서는 학교 내

등 13개국 어린이들

6학년 수업을 참관하고 학교 시설을

뿐만 아니라 학

이 함께 어울려 생활

견학하였다. 방문단은 “교사들이 학생

교와 지역사회,

하며 자연스럽게 다

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열정적으로 지

학교 간 연계를

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향

통해 다양한 세계시

후 무릉솜의 초등학교와도 교류하기

민성 향상 교육프로그

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과 동

램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몽

행한 툽신강볼드 주재관은 “대한민국

골 홉스골아이막 무릉솜 선생님들의

국 학생들이 한국의 교육제도와 문화

학교 시설이 매우 발전되었고 훌륭하

본교 방문을 통해 몽골과 관련된 우리

를 이해하고 학교생활에 빠르게 적응

다”고 감탄했다.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향상시키며 부모

마송중앙초등학교 권화자 교장은 “인

나라를 잊지 않고 몽골을 사랑하는 마

간은 서로 다름이 있음을 이해할 때 원

음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

만한 관계가 형성된다. 본교는 20%가

다”고 말했다.

넘는 학생들이 다문화가정의 배경을

마송중앙초등학교는 전교생 392명 중

생으로 전교생 대비 20% 에 이른다. 우리나라를

른 나라의 문화와 언 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 이 조성돼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점차 증가됨에 따라 중도 입

10월 17일 [ UN] 세계 빈곤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radication of Poverty)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하여 교육부가 주 관하고 아태국제이해교육원(APCEIU) 이 추진하는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 의 교사교류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몽 교사교류사업의 인연으로 2014 년 4월에는 몽골 후뭉학교와 자매결연 을 체결하였고, 2년째 한국과 몽골의 학생과 교직원이 양국을 방문하여 각 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1:1 자매결연과 수업교류를 통해 미래의 세계시민으 로 성장할 어린이들이 보다 풍부하고 넓은 세계관을 갖도록 국제교류 프로 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안현미 마송중앙초등학교 교사

지속가능발전교육 필요성 확인한 시간 중부대 교수 등 일본 ESD 컨소시엄 관계자들 경기자동차과학고 방문 일본 추부대학교(中部大學校) 히데토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월의 세계 기념일 ①

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하였다. 양국 관계자들은 “이번 방문이 공업계 고교에

시 미야카와 교수와 카수가이 공

서 지속가능발전교

업계 고등학교 교장을 비롯한 5명의 일본 ESD(지속가능

육의 중요성과

발전교육) 컨소시엄 관계

발전성을 다시

유엔이 1992년 빈곤 및 기아 퇴치와 인권 신장을

로 하는 것은 음식과 옷이 아니라 인간의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이보다 앞서 1987년 10

존엄”이라며 빈곤 문제를 인권 문

자와 유네스코한국위원

확인할 수 있 는 기회가 되

월 17일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의 ‘인권과 자유

제로 승화시

회 백승현 담당관이 9월

의 광장’에서 조셉 레신스키 신부의 주도로 빈곤

켰다.

5일 경기자동차과학고등

으로 인한 희생자 가족 등 10만 군중이 모여 ‘절

빈곤이란 단

학교(교장 한주희)를 방문,

대빈곤 퇴치운동 기념비 개막행사’를 연 것이 계

순히 물질적

기가 되었다. 이 기념비에는 “가난이 있는 곳에

가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

견학하였다.

인권 침해가 있다. 다 함께 인권이 존중되도록 만

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유와 권한을 박탈당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관

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한 상태를 말한다. 기초적인 교육이나 의료의 혜

한 이번 방문은 한국 내 유네스코학

었다”고 총평 했다. 지난해에 유네스 코 한일교사대화 사 업을 통해 일본 교직원 방

평생을 빈곤퇴치 운동에 바친 조셉 레신스키 신

택을 받지 못하는 것도 빈곤이다. 지난해 유엔이

교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연구의 일환

문단 30여 명이 경기자동차과학고를

부는 제2차 세계대전 후 파리 근교의 난민 캠프

내놓은 17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첫 번

으로 진행된 행사로, 이 날 일본 ESD

내방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핀란드 반

에서 사제로 일하던 시절 “이곳 사람들이 필요

째 목표가 바로 빈곤퇴치(NO POVERTY)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유네스코 학교

띠 지역의 자동차전문가들도 방문해

(ASPnet)인 경기자동차과학고가 진행

자동차 학습을 위한 첨단 시설을 보고

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우수

자국의 공업계 교육과 비교하며 호평

사례 발표 및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참

한 바 있다.

유네스코학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접수: aspnews@unesco.or.kr

관하고 양국 학교의 교류 방안을 논의

장민식 경기자동차과학고 교사


U2

2016년 10월 1일

U school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유네스코 활동 후기

따뜻한 ‘인권쿠키’로 희망을 굽다 8월의 작렬하던 태양은 우리를 적시고

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보는 말로는 쉽

그 땀은 거름이 되어 9월 8일 열매가 되

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홍보를 위

었다. 인권쿠키를 위해 달린 지난날들이

한 팸플릿을 제작해야 했고, 그걸 들고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프로그램 하

대중 앞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해야 하기

나로 울고 웃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니 가

때문에 부담이 어깨를 짓눌렀다. 그럼에

슴이 헛헛하다.

도 불구하고 내 작은 몸짓으로 제3국가

갖은 노력을 다 바쳐 준비한 프로그램이

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고, 피부

기에 내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한

색으로 인한 차별을 줄일 수 있다는 희망

편으로는 아쉬움이 비인 가슴을 채운다.

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리의 인권쿠키는 세상의 한 줄

제3국가의 가난과 교육에 관한 팸플릿 3

기 빛이 될 것이다.

개와 인권쿠키 관련 팸플릿을 2개 만들

해가 뜨거운 숨을 내뿜던 8월. 우리의 긴

었다. 그것을 들고 우리는 아침마다 1, 2

를 구워본 친구들 덕분에 8시간이라는

이 되었다.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는 가온 유네스코

학년의 16개 반을 돌며 아프리카의 현실

긴 시간 동안 탈 없이 쿠키를 구울 수 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밀려왔고

의 일원으로서 ‘인권쿠키’라는 프로그램

과 차별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부를 독려

었다. 우리는 쿠키 만들기에 온 힘을 쏟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내 작은 힘으

을 기획하게 되었다. 평소 쿠키를 먹기

했다. 그 때마다 떨리는 가슴을 움켜잡

았다. 쿠키가 완성되는 것을 보는 순간

로 지구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

만 했지, 만드는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

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 ‘말실수를 하지

가슴이 뭉클했고 자랑스러웠다.

실이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런 전율 가

던 일이기에 망설였던 것은 사실이다.

않을까?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

드디어 쿠키가 만들어졌고 지난 9월 5일

운데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학교라는

허나 한정훈 지도 선생님께 취지를 듣고

면 어쩌지?’ 등의 불안이 머리를 가득 채

부터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모금 방식은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느꼈고, 더 많이

망설임은 사그라졌다. 교육만이 제3국

웠다. 하지만 그럴수록 곁에 의지할 친

모두의 고심 끝에 선생님들을 대상으론

돕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컸기 때문이

가들이 진정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길이라

구들이 있었기에 최선을 다해 홍보를 마

방문을 통해,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가판

다. 적은 액수지만 우리 학생들과 선생

는 말씀과 이러한 제3국가 아이들의 교

칠 수 있었다.

대와 같이 기부를 독려할 수 있는 곳을

님들의 마음이 담긴 수익금을 유네스코

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는 도전

홍보가 끝나고 나서야 토요일 학교 가사

마련하자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다. 아침

한국위원회에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실에서 쿠키를 제작했다. 예전에 쿠키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인권쿠키를 전하며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가온 유네스코 학생들

에는 선생님들을 찾아뵈며 기부를 부탁

우리는 일개 고등학생이지만, 지구촌의

충분했다. 그날부터

드렸고, 점심시간에는 가판대를 설치하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본격적인 계획을

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부를 독려했다.

있었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하실 수 있

세우기 시작했

따뜻한 기부를 해준 선생님들과 학생들

을 것이다. 지금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

다.

에게 감사의 표시로 쿠키를 전했다. 끝나

에게는 희망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

우리가 가장 중

지 않은 더위와 생목 투혼으로 우린 지칠

다. 예전의 우리처럼 망설이지 않는다

요하게 생각했

대로 지쳤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이

던 것은 ‘홍보’였

그 결과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500

웃을 생각하는 이들이 더욱 더 많아지기

다. 그저 생색내기

개 이상의 쿠키를 모두 전할 수 있었다.

를 기원해본다.

식으로 끝낼 수 없었

그리고 그 날 우리의 노력은 진정으로 빛

홍사인 가온고등학교 2학년

특성화고가 ‘유네스코학교’로서 성공하는 길

특성화고와 유네스코학교의 거리는

세부사항으로 진행한 결과 파급효과

‘Car Clinic’ 활동을 통해 학생들 스

셋째, 유네스

멀까. 유네스코학교에는 특성화고가

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특히 기후변화

스로 지역 공동체의식 함양과 봉사

코학교

많이 가입되어 있지 않다. 과연 특성화

탐구와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탐구를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이념인 세계시

고교에서 유네스코학교 활동은 어려

통한 지속가능발전교육, 민주적 자치

경험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예

민교육, 지속가

운 것일까.

활동을 중심으로 한 평화와 인권, 문화

비 사회인으로서 환경을 보호하는 지

능발전교육(ESD),

본교는 자동차 전문기술인을 양성하

간 학습에 중점을 두었다.

속발전의식 함양과 이웃을 소중하게

다문화 교육, 환경교육 등은 창의적이

는 특성화고가 편견 없는 실질적 평등

특히 우리 학교는 글로벌 시대의 국제

여기는 진정한 기술인의 보람을 함께

고 미래지향적인 전문 기술 인재로서

을 실천하고 기술과 실력으로 인정받

감각과 기술전문성을 갖춘 젊은 산업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곧바로 현장중심의 맞춤형 산업인력

는 능력중심사회의 대한민국을 이루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활

둘째, 우리 학교 자동차 첨단 실습 시

으로 성장할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기 위해 유네스코 이념을 실천하는 데

동을 펼치고 있다.

설을 견학하기 위한 ‘유네스코 한일교

가장 필요한 소양이다. 따라서 학생과

앞장서야 한다는 교직원의 협의를 통

첫째,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적극적으

사대화’, ‘시흥시 외국인 유학생 문화

학부모 참여를 이끌 수 있도록 전 교사

해 유네스코학교 운영을 시작하게 되

로 지원하여 ‘지역의 변화가 지구의 변

체험단’ ‘핀란드 자동차 전문가’ ‘일본

가 협조할 수 있는 개방적 운영 및 자

었다. 하지만 소수 인원의 유네스코 동

화를 만든다’(NOW Time to Act for

추부대학교 및 ESD 컨소시엄 전문가’

발적 사전협의 준비가 필요하다. 기술

아리 중심의 활동에서 한계를 느꼈다.

Our Common Future)는 주제로 우리

방문 행사 때마다 학생들이 자원봉사

력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유

이후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큰 주

가 만드는 친환경 자동차 문화를 위한

로 나서 주었다. 블로그를 개설하여 유

네스코학교의 목표를 세계로 전파하

제 아래 자동차특성화고에 적합한 주

‘BEE (The Butterfly Effects

for

네스코 활동을 홍보하는 등 자연스럽

는 특성화고 현장에서도 구체적으로

제인 ‘CAR(Culture, Autos, Rights)

Eco-Vehicles) 프로젝트’ 사전 조사

게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국제 감각과

실천하는 작은 날개의 움직임이 광범

Melody 프로젝트’를 학급별 소활동,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토요일에 무

전문성을 갖춘 젊은 산업인력 육성의

위하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창의적 체험활동 등 전체 교육과정의

상으로 지역주민의 차를 정비해주는

목표를 구현할 수 있었다.

기본

한주희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교장


2016년 10월 1일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 프로젝트 ⑧

U3

국립수목원의 ‘숲에서 우리문화로 놀다’ 프로그램

전통과 자연 결합해 생생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실현

‘단풍잎을 이용한 자연물 칠교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 참가자들

이 교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자연

발달뿐만 아니라, 유아에게 자신의 신

소재를 이용한 각 전통놀이를 통해 자

체를 자유롭게 움직이고 사용하며 맘

연의 순환 원리,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껏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어 자

돕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

아 개념과 자아존중감 획득에도 효과

도입 부분에서는 관련 전통놀이의 의미

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와 이용되는 소재를 탐색하고, 전개 부

특히 기초체력 요소 중 유아기에 요구

분에서는 전통과 자연의 두 영역이 합

되는 행동체력은 크게 근력, 순발력, 근

쳐진 활동이 전개된다. 놀이에 사용된

지구력, 평형성, 민첩성, 유연성 등으로

자연 소재의 쓰임새, 자연으로의 순환

구분되는데, 예로 든 구슬치기 놀이는

등의 의미를 놀이로 자연스럽게 배우며

던지기 활동으로 인해 순발력과 관계

이를 응용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 깊으며, 또한 자연물을 옮기는 활동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중 이루어진 놀

으로 인해 민첩성과 유연성에도 관계

이를 일상생활에서 해 볼 수 있는 경

가 있어 유아의 체력 증진 등에 효과가

전통문화는 자연친화적인 가치관을 토

하였다. 지난해 유네스코 ESD 공식 프

우를 생각해 보고, 사용한 자연 소재를

있다.

대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조

로젝트로 인증을 받은 ‘우리문화遊山

통해 생물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느

국립수목원은 유아대상 ‘숲에서 우리

화를 중요하게 여겼으며, 나눔과 배려

(유산)–숲에서 우리문화로 놀다’ 교육

끼면서 마무리한다.

문화로 놀다’를 비롯한 계층별 다양한

의식을 가지고 공동체 의식을 추구하

프로그램인데, 이번 지면을 빌려 이 프

‘숲에서 우리문화로 놀다’ 프로그램

산림교육프로그램을 매년 4월부터 10

는 삶의 방식 부분에서 산림교육과 밀

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은 총 7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

월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산림교육전

으며, 계절 및 환경 변화에 따라 숲에

문가 및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강

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전통문화를 알아

‘숲에서 우리문화로 놀다’ 교육 프로그

서 활용 가능한 산물(열매, 나뭇잎 등)

사들이 국립수목원이 개발한 교육프로

갈 때의 접근 방식과 비슷하여 전통문

램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을 활용하여 진행할 수 있다. ‘자갈, 도

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화를 소재로 산림교육을 함께 할 경우

첫째, 산림자원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

토리, 침엽수 열매 등 자연물을 활용한

계층별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유아, 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통문

로써 자원을 건전하게 보호하고, 체험

구슬치기놀이’, ‘단풍잎을 이용한 자연

등,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

화 연계형 산림교육 프로그램은 자연

토록 하여 산림환경에 대한 태도 및 행

물 칠교놀이’ 등이 비근한 사례다.

그램 및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을 체험함으로써 자연을 표현하고 설

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둘째, 전통 놀

이러한 전통놀이와 연계한 산림교육프

프로그램(가드닝, 식물세밀화, 식물분

명하고 이해하는 토대가 되며 나아가

잇감을 스스로 제작하여 활용함으로

로그램은 유아에게 전통성 및 역사성

류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

환경의식과 행동의 태도 변화를 기대

써 자연의 순환과 전통문화의 가치를

과 함께 즐거움과 흥겨움을 주고, 민족

서 운영되는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한다. 셋째, 정

성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며, 신체 발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수

따라서 국립수목원은 유아 및 초등학

규 교육 과정에서 다루어지는 전통 및

달과 기본 동작능력 발달에 긍정적인

목원 산림교육관리시스템(www.kna.

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와 산

자연 관련 주제를 이용하여 교육 현장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

go.kr/knaf)을 참고하면 된다.

림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지속가능

에서도 지속가능한 발전교육을 이루는

다. 또한 산림교육프로그램을 통한 숲

윤미정

속에서의 신체활동이 유아의 기초체력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 수목원교육센터 연구사

발전을 위한 산림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데 있다.

유네스코 활동 후기

유네스코 동아리의 뜨겁고 따뜻한 여름나기 지난 여름 방학 중에 우리 청주고 유네

이 많이 사줘서 우리의 사기를 올려주

스코 동아리는 충청·세종 연합 세계시

었다.

민 공동 캠페인에 참여했다. 매우 더운

우리의 이러한 작은 행동은 어느 누군

날씨에 청주 시내 철당간 광장에서 환

가에게는 커다란 희망이 되고, 우리에

경지킴 서명운동을 준비했는데, 부모

게도 특별하고 의미 있는 행복이 되었

님과 아이들, 친구들, 연인들이 길 가

다.

다가 멈춰서 함께 하니 뿌듯하고 보람

이병국(청주고 2학년), 이민권(청주고 1학년)

차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우리 동아리는 8월 축제 기간 에 ‘DREAM 드림 희망나눔 가게’를 열었다. 지난 5월 체육대회 때와 마찬 가지로 ‘사랑의 와플’을 준비했는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월의 세계기념일 ② 10월 27일 [UNESCO]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World Day for Audiovisual Heritage)

친구들이 먼저 유네스코 동아리는 뭘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은 유네스코가 지난

할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보니 지난

2005년 세계 시청각 유산의 중요성과 보호에

음 납관’, 오스트리아의 ‘녹음 기록 모음집’ 등과

번 체육대회 때 기울였던 노력이 인상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기념일이다. 시

같은 비문서 자료가 등재되기 시작했고, 2001

깊게 보였던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청각 유산은 필름, 라디오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년에는 독일의 영화 ‘&lt;메트로폴리스&gt;’가 등재됨

오디오(소리) 및 영상 기록물 등을 지칭하는 것

에 따라 시청각자료로 기록유산의 범위가 확장

으로 최근 들어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됐다.

초창기 세계기록유산은 ‘중국 전통 음악 녹음 자

대표적인 시청각 유산으로는 1939년작 미국 영

다. 뜨거운 여름을 따뜻하게 보내는

료’(중국), ‘18세기 제정 러시아 지도’(러시아), 그

화인 &lt;오즈의 마법사&gt;를 꼽을 수 있으며, 지난

우리 동아리가 멋졌다. 희망나눔 가게

리고 ‘수에즈 운하에 관한 각종 기록물’(이집트)

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KBS 특별

의 수익금 전액을 모두 네팔 교육재건

에 포함된 영상자료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생방송 &lt;이산가족을 찾습니다&gt; 기록물’도 시청

전반적으로 문서 형태의 기록들이 주를 이루었

각 유산으로 볼 수 있다.

축제 첫 날, 아침부터 와플 반죽을 만 들어 굽고, 아이스티도 제조해 판매했

사업에 기부한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

다. 하지만 1999년에 독일의 ‘세계전통음악 녹


U4

2016년 10월 1일

U village

지속가능발전의 열쇠는 바로 생물다양성 보전

“우리가 꿀벌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 벌이나 나비, 벌새 등과 같이 식물의 꽃을 오가며 꽃가루(화분)를 옮겨 주어 수분 (授粉)이 이루어지게 해 주는 동물들을 통틀어 ‘화분매개체’(polinator)라 한다. 생 태계의 근간이 되는 식물들의 번식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화분매개체들의 보호 와 종 다양성 유지는 생태계 전체의 안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 업화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지구촌 곳곳의 화분매개체들은 큰 수난을 겪고 있다. 이에 &#39;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대한 정부간 플랫폼’(Intergovernmental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이하 IPBES)은 유네스코를 비롯 한 국제기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lt;식량 생산과 식물 수분에 관한 정책입안자용 보고서&gt;를 최근 펴냈다. 꿀벌로 대표되는 화분매개체들이 생태계와 인류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보고서의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집을 못 찾는 꿀벌

한 위협’으로 간주되었고, SNS 등을

시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유네스코가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광활한 들판을 누비며 꿀을 모은 벌들

통해 “꿀벌이 멸종하면 4년 내 인류도

모델과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밝혔다.

이 자신의 집을 정확하게 찾아가는 능

멸망한다”는 설이 퍼지는 계기가 되

력은 오랫동안 경탄과 신비로움의 대

었다. 물론 그러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미국

음식과 물, 에너지, 빈곤해소, 평등과 평화 등 인류가 향후 15년간의 발전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지만, 화분매개

안정된 생태계 위에 지속가능발전도 가능

에서는 꿀을 찾아 떠난 벌들이 단 한

체 숫자가 줄어들면 생태계 유지의 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강’이라는 전제 아래서만 가치와 효용

마리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벌집

간이 되는 식물들의 번식 또한 제한받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전통적 지식과

이 있는 것들이다. 생태계와 생물다양

이 여왕벌과 애벌레만 남은 채 통째

게 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신 과학이 힘을 모아 생물다양성 유

성 보전을 지속가능발전목표의 핵심

로 비어버리는 ‘군체붕괴 이상증후군’

사실이다. 이에 IPBES는 지난 2년여간

지의 핵심 조건 중 하나인 수분에 대

가치로 볼 수 있는 이유다. 보고서는

(Colony Collapse Disorder, CCD)이

전 세계 관련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를

해 자료를 수집했다”며 “식량안보뿐

자연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대상’이

처음 보고됐다. 이후 이 증후군은 북

취합해 이번 보고서를 내고 정부와 시

아니라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 달성

라는 단편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미 전역에 걸쳐 대규모의 벌집 붕괴를

민사회가 정책을 수립하고

을 도울 이 보고서의 발행에

무분별한 개발과 외래종 유입, 기후변

목표로 삼은 내용들은 모두 ‘자연의 건

일으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4

화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

년에 대통령 직속 전문가 자문회의를

기 위해 과학적인 접근과

소집해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한

변화 노력이 필요함을

논의에 들어갔다. 이후 여러 연구를 통해 지목된 군체붕괴 이상증후군의 유력한 ‘용의자’는 다름아닌 살충제였 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도 탁월 한 해충 박멸 능력을 보여 최근 각광

다시 한 번 강조했다.

90%

1,600,000톤

거의 90%의 야생 꽃식물이 동물들의 활동에 의 존해 수분한다. 이 식물들은 생태계가 기능하는 데 필수적인 식량과 안식처, 기타 다양한 자원을 동물들에게 제공한다.

대부분의 화분매개체는 야생종이지만 몇몇 꿀 벌 종은 인공적으로 길러지고 있다. 양봉꿀벌 (western honey bee)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 리 재배되는 인공 수정 매개체이며, 이들이 약 8100만 개의 벌집에서 생산하는 꿀은 연간 160 만 톤에 이른다.

받은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 성분 이 벌과 같은 화분매개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인간 위 주의 환경보호, 환경정책이 어떤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생물다양성 유지 방안 담은 ‘꿀벌 보고서’ 꿀벌뿐만 아니라 최근 수 년 간 전 세계적으로 화분매개체

20,000종

문화와 유산

전 세계에 분포하는 벌은 2만 종이 넘으며 나비, 나방, 딱정벌레, 새, 박쥐 등과 함께 식물들의 수 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매개체다. 식물들의 수분 은 화분 매개체들의 숫자뿐 아니라 다양성이 풍 부할 때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수확량 과 품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멕 시코의 ‘용설란(아가베) 재배지 경관 및 구 데킬라 공장 유적지’는 용설란의 유전적 다양성을 보전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박쥐 없이 유지되기 힘 들다. 화분 매개체인 벌새와 태양새, 새날개나비 는 각각 자메이카와 싱가폴, 스리랑카의 상징으 로 각 나라의 문화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 종 및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

키워드로 본 꿀벌과 화분매개체의 중요성

다는 보고가 잇달아 들어오고 있 다. 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이 집계하는 ‘멸종위기종 리스 트’(일명 레드 리스트)에 의하면 식물 재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고, 전 세계 적 멸종 위기는 아니지만 지역 및 국 가 단위에서 많게는 40%에 이르는 벌 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 러났다. 이러한 내용은 여러 환경단체 와 과학자들로부터 ‘생태계 전체에 대

23.5억~57.7억 달러 상당의 전 세계 농작물 수확 이 수분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는 전 세계 농작물 생산총액의 5~8%에 해당한다. 이밖 에도 커피와 코코아 등 수분이 수확량과 품질에 영 향을 주는 작물들은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중 요한 수출품이며, 수많은 노동자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질병 치료와 의식주 지구촌 곳곳에서 화분 매개체, 특히 꿀벌은 수분 으로 인한 작물 수확량 이외에도 의약품과 바이 오연료, 섬유, 건축 등 광범위한 분야에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꿀은 몇몇 항생제와 항균제, 당뇨치료제의 원료며, 면화와 유칼립투스는 각 각 섬유와 목재 산업에서 영향을 크게 받는 수분 의존성 작물이다.

Vector image: freepik.com

수분을 돕는 척추동물 중 16.5%가 현

2,350,000,000~ 5,770,000,000달러


2016년 10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소음 공해가 고래에 미치는 영향

바다 속 고래는 왜 대화를 멈췄을까 고래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로 서로 대화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바다 소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고래에게 위험이 닥치고 있다.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소음 공해가 고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음향 지도를 만들었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온다

미세플라스틱의 경고 미세플라스틱(microplastics, microbeads)이 환경오염의 주 범이 됐다. 지름 5㎜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인 미세플라 스틱은 화장품나 세안제, 각질제거제, 치약 등에 알갱이 형태 로 쓰이고 있다. 이들은 워낙 작은 탓에 하수처리장에서 걸러 지지 않고 그대로 강이나 바다, 지하수 등에 흘러가고 있다. 또한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져 미 세플라스틱이 되기도 한다.

“육지만 복잡해지는 건 아니다. 바다도 마찬가지다.”

문에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80~85%나 잃습니다.”

수중 녹음기를 사용해 바다의 소음을 나타내는 동영상

“Now I can quantify how much sound is generated

지도를 만든 코넬 대학 연구진들의 말이다.

every time a ship comes through,” Clark said. “It

물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르

선박 운행 등의 소음으로 바다가 갈수록 오염되고 있

creates acoustic ‘bleaching,’ and you can measure how

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먹이사슬의 계단을 타

다. 특히 미국의 동 서 해안에 걸쳐 심하다. 이 불협화

much acoustic space is lost by ships coming through.

고 꼭대기까지 오른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밥상도 위협할

음은 고래와 다른 해양 동물이 서로의 소리를 듣는 능

For example, every day right whales lose 80 to 85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력을 방해한다. 그들이 수마일 떨어져서 대화하기 위해

percent of their opportunities to communicate as a

우리나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2012~2014년 한국해양과학기

서는 잔잔한 바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result of ship traffic.”

술원(KIOST)이 실시한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연안환경오염

Increasingly, the oceans are being polluted by shipping

물속에서 소리는 공기 중에 비해 4배 정도 빠르게 전달

연구’ 결과에서, 경남 거제 일대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은

traffic noise, especially up and down the U.S. eastern

된다. 그러나 바닷속 반 마일 깊이에 있는 ‘심해 음파 통

and western seaboards. The cacophony interferes with

로’로 불리는 지대에서는 느려지기 때문에 원거리에서

the ability of whales and other sea animals to hear

발생하는 소리를 더 깨끗하고 크게 들을 수 있다.

each other; they rely on quiet waters to communicate

클락은 고래의 목소리와 청각이 매우 먼 거리에서도 서

플라스틱이 포함된 화장품 등의 판매가 금지 된다. 캐나다도

many miles apart.

로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다고 본다.

이를 ‘독성물질’(Toxic substances) 목록에 올렸다. 우리 국회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계만 도시화됐다고 생

“캐나다 그랜드 뱅크 쪽에서 노래하는 흰긴수염고래

에서도 화학물질평가법과 화장품법, 식품의약품법을 개정해

각하는데 바다 세계 또한 매우 도시화됐다.”

소리를 푸에르토리코 쪽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코넬 대학교 조류학 연구실의 ‘생체 음향학 연구 프로

흰긴수염고래가 매우 낮은 주파수를 사용해 소리를 원

그램’의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클락의 말이다. 그는 최근

거리에 전달할 수 있는 반면, 이보다 고음을 사용하는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 과학진흥회(AAAS) 연례회에

흑등고래의 소리는 몇 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들을 수

서 최신 음향 지도와 고래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발

있다. 북방긴수염고래의 소리는 단 10마일 떨어진 곳에

표했다. 그의 연구는 바다 소음과 그 영향에 관한 것 뿐

서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바다 소음 공해가 이

아니라, 북방긴수염고래와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들

같은 대화를 막고 있다는 것.

또한 다루고 있다.

“바다 속 소음 수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래들이 어

클락은 고래가 내는 소리와 배가 지나는 소리가 시간의

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기 위해 귀 기울여야 합니다.”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연구해 이를 영상으

60년 전, 소음이 지금보다 적었을 때 고래들은 천둥이

로 만들었다. 여러 개의 녹음장치를 해저에 일정 간격

칠 때만 빼고는 하루 종일 꽤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으로 설치한 후 3달 동안 관찰하고 이를 회수해 분석한

고 한다. 오늘날 끊임없는 소음 속에 살아가는 고래나

뒤, 이해하기 쉽도록 영상으로 만든 것이다.

바다 동물들은 대화가 단절됨은 물론이고, 때로는 몇

“선박이 진입할 때마다 얼마나 많은 소리가 나는지 가늠

시간에서 며칠까지 다른 지역으로 피신하기도 한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음향 ‘표백제’(편집자주 : 다른

클락은 매사추세츠 해안에서 청음 부표를 사용할 것을

소리를 지운다는 의미)였습니다. 또 얼마나 많은 음향

제안했다. 이것은 참고래가 항로 인근에 있을 때 자동

공간이 선박으로 인해 손실되는지 측정할 수 있어요. 예

으로 고래를 감지해서 선장에게 선박의 속도를 낮출 것

를 들면, 참고래들은 매일 선박 운행으로 인한 소음 때

을 알리는 기기다.

그린피스(Greenpeace) 보고서 ‘우리가 먹는 해산물 속 플라 스틱’에 따르면, 유해물질을 흡수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

세계 평균보다 12배, 진해만은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진국들은 화장품 등에 미세플라스틱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규제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미세플라스틱 규제 법안을 통 과시켰고, 영국도 2017년 말까지, 프랑스는 2018년부터 미세


U6

2016년 10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레인보우 프로젝트 ‘지역고유문화’

역사와 전통으로 만들어낸 위대한 유산

지역고유문화 무지개가 일곱 가지 색으로 희망을 주듯, 평화, 환경, 인권 등 일곱 가지 주제를 가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이하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유네스코학교 학생들이다. 이 가운데 ‘지역고유문화’를 주제로 1년 동안 활동을 펼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세계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풍경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이며, 임청

이 펼쳐진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독특한 고유문화를

각은 고성 이 씨 종택으로 보물 제182호로 지정되어 있

가진 지역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관광

는 아름다운 집이다. 학생들은 이곳들을 둘러보며 우

지로 이름이 난 지역들은 대부분, 오랜 역사와 전통

리 지역의 문화재에 대한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발견하 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졌고, ‘지키는 사람이 주인이

을 기반으로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낸 곳들이다. 그

다’라는 말을 다시 곱씹었다. ‘문화재는 단지 아는 것이

지역만의 먹을거리, 볼거리, 문화나 분위기 등은 그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자체로 큰 자원이 된다.

다 같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고유문화에 대

답사를 통해 공부한 문화재에 대해 복습하는 시간도

해서는 너무 익숙한 나머지 당연하게 생각하곤 한다.

가졌다. 문화관광사업과 도심재생사업 등을 펼치고 있

오히려 이를 낡고 오래된 유물이라고 폄하하는 경우 도 있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이 같은 지역 고유의 문화이며, 이러한 지역적인 특색을 얼마나 잘

우리 문화, 지키는 사람이 주인이다! 안동동부초등학교

는 ‘두루협동조합’의 협조를 얻어 문화지도에 대해 공부 했고, 이것을 토대로 문화지도를 그렸다. 학생들은 문화 지도에 들어갈 영상도 찍었으며, 활동 소감도 녹화하며

보존하고 지켜나가는가가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안동에는 삼국 시대부터 현대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관점을 떠나서라도 지역고유문화유산은 우리가

문화재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지역 주민들이나 학생들

지역고유문화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에게는 외면 받는 실정이다. 안동동부초등학교 학생들

많은 문화재가 있고 좋은 것이 있다는 것에 정말 많이

은 학교 주변의 문화재 중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들에

놀랐다”고 말했고, “문화재는 단지 오래된 것이 아니

관심을 갖고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활동을 시작했

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

다. ‘지역의 문화가 세계의 문화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바로 이곳

걸어온 삶의 흔적과 기억을 담아낸 역사 문화의 산물 이다. 이를 보존하는 것은 지나온 시간과 현재의 우 리를 존중하는 것이며, 미래의 새로운 전통과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시작이기도 하다.

먼저 태사묘를 답사했다. 태사묘는 경북기념물 제15호

이 좋은 문화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

세계에 대한 이해는 일상에서 출발한다. ‘지역고유문

에 지정된 문화재로, 고려 건국 시 후백제 견훤을 토벌

고, 내 주변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

화’를 주제로 선택한 유네스코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한 개국공신 김선평·권행·장정필 등 삼태사의 위패를

번 활동으로 우리가 그린 지도와 영상이 예쁜 지도로

있는 지역을 답사하며 그 공간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봉안하고 있는 곳이다. 법흥사지 칠층 전탑과 임청각에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에게 배포될 거라고 하니 뿌듯했

보았고, 이를 지역과 학교에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도 다녀왔다. 법흥사지 칠층 전탑은 국보 제16호인 우리

다”는 의견도 있었다.


2016년 10월 1일

U7

주목할 만한 우수 프로젝트

발로 뛰어 만든 ‘양평 사랑 이야기 지도’ 양일고등학교 학생들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지구적이 다’라는 유네스코 활동 표어에 중점에 두고 지역인 ‘양평’에 주 목했다. 이들은 2014년부터 ‘내가 발 디디고 살고 있는 양평의 모습을 제대로 만나는 기회를 가지자’는 목표로 ‘양평 사랑 이 야기 지도’를 제작해 왔다. 학생들은 서울과 양평을 잇는 지하 철이 생기면서, 양평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 지 중심으로만 발전이 이루어지는 반면, 양평 지역민들은 지역 적인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서울 도심으로만 발길을 돌리는 점이 아쉬웠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지가 아닌 지역적인 의미 를 찾아간 것이다. 시골장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 체험 공 간(작은 미술관, 선비촌)의 의미를 찾고, 사람 사는 이야기 등 이 담긴 ‘양평 사랑 Story Map’을 완성했다. 학교 구성원 뿐 아

일상의 풍경을 다른 시선으로 보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경주 알리기 경주여자고등학교

니라 지역주민, 외국인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였다. 지난해에는 숨겨진 유적지와 전설 등을 찾아가 조사해보고, 흔히 닿지 않 는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채집했다. 이들은 양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서울 종로구. 특색이 있는

경주는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불국사, 석굴암, 양동마을

동면을 지역별로 팀을 나누어 이야기를 취재하고 사람들을 인

지역이며 명소가 많지만, 의외로 개발이 안 되어 있거나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도시

터뷰했다. 교통이 불편했지만 마을주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 많다. 서울대학교 사

다. 경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

범대학 부설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인근 낙산의 벽화마

는 문화재들이 무분별한 개발 속에 있다고 판단하고,

을, 낙산공원 주변의 성곽, 창신동 일대의 조용하고 예

세계문화유산과 도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해봐

쁜 암자, 종로5가의 광장 시장 등 종로구 일대의 명소를

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주를 더 나은 도시로 성장할 수

지역고유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한

알릴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이미 많은 사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유럽 축제 베스트 3

람들이 찾고 있는 인사동이나 4대 궁에 대해서 잘못 알

학생들은 지역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세계문화유산

려진 부분은 없는지, 새롭게 소개할 수 있는 부분은 없

에 대해서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선 양동마을을

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로 했다.

방문해 관광객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경주 세계

먼저 학생들은 지역고유문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창경

문화유산들을 어떻게 보존하고 발전해 나아가야 할지

궁과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창경궁은 유네스코문화재

에 대해서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

1.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카니발

인 만큼 더욱 뜻깊었다. 학생들은 사전 조사를 한 뒤 창

를 쓰고 신문을 만들었다. 또한 양동마을에 대한 내용

베네치아에서는 1월 말에서 2월 초에 시작되어 사순절 전날

경궁을 방문했으며, 조별로 창경궁의 의미를 담을 수 있

을 퀴즈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풀게 하면서, 양동마을을

까지 가면 축제, 가장 행렬, 공연, 불꽃 축제 등이 열리는데, 매

는 사진을 찍으며 학습한 내용을 되새겼다. 통인시장에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년 약 300만 명이 다녀간다. 1162년 아퀼레이아와의 전쟁에

서는 이제 통인시장을 특색 있게 만드는 ‘엽전’을 사용

서울의 창덕궁, 종묘, 덕수궁, 북촌한옥마을 등을 방문

서 승리한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축제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해보았다. 이곳에서 엽전 1개에 500원의 가치가 있었

하기도 했다. 경주의 문화유산과 비교 분석을 한 뒤, 경

알려진다. 이탈리아의 가면 제작 산업은 긴 역사와 전통을 가

고, 그 엽전을 화폐 삼아 시장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주는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 위해서다.

지고 있다. 가면을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이 국가에서

학생들은 엽전으로 시장의 대표 먹을거리를 사서 맛보

특히 북촌 한옥마을에서는 경주의 양동마을을 떠올리

장인으로 인정받을 정도. 이 덕분에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았다. 이 두 경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하게 와 닿았고, 이

며, 한옥마을에 비해 양동마을이 덜 알려진 이유가 무

체험을 보고서로 만들어 학교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었

엇인지 파악해보고 설문조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 그동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두 장소를 직접·간

다른 문화유산 동아리 학생들과 교류의 시간도 가졌다.

2. 독일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

접(학습) 경험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시간이었다.

경주, 안동, 고창에서 모인 5개의 문화유산 동아리 학생

뮌헨에서 9월 말부터 10월초까지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

학생들은 1년 동안 종로구 일대를 돌며 일상적으로 다

들은 경주 유스호스텔에서 1박 2일 캠프를 가지며 경주

가 큰 민속 축제이자 맥주 축제다. 1810년 바이에른 왕실의 결

가오는 풍경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

시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책을 읽고 토

혼식에 맞춰 시작됐으며, 1883년 독일의 6대 메이저 맥주 회

졌다. 답사를 통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개선해 나가

론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늘의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사가 후원을 시작하면서 맥주 축제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야 하는지 고민했으며, 무엇보다 지역민의 관심이 필요

을 읽고 문화유산에 대해서 생각하고 토론했다. 한 명

매해 뮌헨 시장이 맥주통을 열어 그 해의 첫 맥주를 선보이면

하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의 학생이 토론을 이끌어 나간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된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이 활동에 참가한 학생은 “지역고유문화를 찾아 갔던

들이 책에서 주제를 하나씩 선택한 뒤, 본인이 맡은 주

곳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니, 많은 관심을 보였다. 큰

제로 토론을 이끌었다.

변화가 눈에 띄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은

학생들은 “세계유산 홍보를 위해서 피켓을 만들고 설문

3. 스페인 라 토마티나 축제

관심이 나중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 세계유산에 대하 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발렌시아 주의 작은 마을 부뇰

전했다.

욱 자세히 알게 됐고, 터득한 지식을 시민들에게 알림

(Buñol)에서 열리는 토마토 던지기 축제다. 스페인의 대표적

으로써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우리나라

인 민속 축제로, 젊은이들이 과일과 채소를 던지며 장난을 치

문화유산이 어떻게 생기고 보존되고 있는지, 더 나아가

던 것이 축제로 발전했다거나 토마토 값 폭락에 화가 난 농부

다른 나라의 문화유산이나 세계 문화유산 등재에도 관

들이 토마토를 던지며 시위했던 사건에서 시작됐다는 등 축

심을 가지는 것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한 예로, 한 학

제의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1940년대 중반 시작

생은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하시마 섬에 대해, 단지 탄광으로 유명한 섬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 들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는

었고, 그 과정에서 그 지역에서 꿈틀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 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유럽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적인 특색을 살 린 크고 작은 축제가 1년 내내 이어진다. 축제에만 관심을 가져 도 그 나라의 고유문화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은 축제 기간의 마지막 주말, 산 마르코 광장에서 열리는 아름 다운 가면 경연 대회다.

천막을 세워 맥주를 판매하는데, 축제 기간 동안 팔려나간 맥 주는 평균적으로 약 700만 잔에 달한다고.

되어 역사는 길지 않지만, 토마토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생동 감 넘치는 축제 풍경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매년 3만 명이 다녀간다. 축제 기간 내내 음악, 춤 공연, 거리 행진, 불꽃 놀이가 펼쳐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는데, 토마토 던지기는

데, 단순히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면의 더 깊은 의

수요일의 1시간여 동안만 진행된다. 이때 소비되는 토마토는

미를 파악해야 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50,000kg이 넘는다.


U8

2016년 10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셰프 박찬일이 추천하는 한 권의 책

박찬일 셰프가 말하는

시대상 담은 통찰력 있는 작품으로 사회변화 이끈

황석영 &lt;객지&gt;

요리연구가이자 푸드칼 럼니스트인 박찬일 셰프 는 기자로 일하던 중 홀연

‘글 쓰는 셰프’ 박찬일은 책 추천을 부탁하자 “자신이 보고 싶은

히 이탈리아로 요리유학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좋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눈높이와 흥미에

을 떠나 셰프가 되어 돌아

맞는 책을 스스로 찾아서 보라는 것. 스스로 찾아서 읽는 과정을

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통해 독서의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방면의

다. &lt;백년식당&gt; &lt;박찬일

책을 탐독해온 ‘활자중독자’ 박찬일 셰프의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의 파스타 이야기&gt; &lt;추억

무엇일까. 박찬일 셰프는 황석영의 &lt;객지&gt;를 가장 인상 깊은

의 절반은 맛이다&gt; 등 요리와 음식문화 관련 책을 출간한

책으로 꼽길 주저치 않았다.

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요리에 대한 애정과 정보를 자신의 장기인 유려한 글로 전하며 독자와 만나고 있다. 박찬일 셰프는 스스로를 ‘활자중독자’라고 칭하길 주저치 않는다.

청소년 시절 활자로 된 것은 무조건 다 찾아서 읽곤

국 다른 동료들은 회사의 회유공작에 넘어가고 그

“독서요? 닥치는 대로 읽습니다. 소설은 물론 시도 많이 읽

했습니다. 요즘 세대들은 읽을거리가 많아졌지만 과

들의 쟁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인공 동

습니다. 요리 관련 서적은 물론 조리 과학서들과 논문까지

거만 해도 활자를 찾아본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

혁은 현실과 타협하는 대신 산에 남아 다이너마이

분야를 막론하고 읽고 있습니다.”

았습니다. 그래서 틈이 나면 도서관을 찾아가기도

트로 폭사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합니다.

글을 쓰려면 우선 많이 읽는 것이 필수이기에 그는 요리하는

했지요.

이처럼 처절한 마지막 장면은 마치 희망이 없는 듯

틈틈이 독서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는 책을 읽

그때는 청소년소설이 별로 없었고 어린이소설에서

그려지는데, 그 희망없음이 오히려 새로운 시대에

을 때 마음의 행복을 느낀다고. 청소년시절에도 소설을 읽으

바로 어른소설로 넘어가곤 했지요. 그래서 저도 어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감정선을 깊이 건드립니

며 책을 가까이했다는 그의 독서목록엔 그래서 비단 문학서

른들이 읽는 소설들을 찾아보곤 했는데 그 시절 뛰

다. 동혁의 그 비장한 최후가 역설적으로 절박한 희

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망라되어 있다.

어난 작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박범신, 황석

망을 품게 만듭니다.

영, 최인호의 소설에 탐닉했습니다.

시대를 통찰력 있게 반영한 이런 빼어난 작품들이

“그 시절 만화나 신문은 물론 심지어 농사 관련 책까지 섭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매료시킨 책은 황석영의 &lt;객

야말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데 큰 기

지&gt;입니다. &lt;객지&gt;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간척공

여를 했다고 봅니다. 60년대 우리 아버지 시대의 가

사장에서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부조리한 현실에

혹한 사회적 현실과 아픔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

맞서 싸우는 투쟁과 좌절의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

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큰 미덕으로 꼽을 만합니다.

의 인권문제와 당시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밀도 있

물론 이 책을 읽는 것은 더없이 유익할 것입니다. 다

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만, 그전에 제가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개인이 각자 읽

특히 &lt;객지&gt;의 마지막 장면은 제게 큰 울림을 안겼

고 싶은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바람

습니다. 간척공사장의 노동자 동혁이 노동자를 착취

직하다는 것입니다. 교양서적이든 만화든 자신이 좋

“닥치는 대로, 읽고 싶은 대로 읽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회사 측과 맞서 노동자들과

아하고 흥미있는 책을 찾아 읽고, 그런 과정을 거쳐

‘꼭 봐야지’ 하는 목적에서 벗어나서 자유롭게 보는 책이

쟁의를 결의하고 끝까지 투쟁하려 하지만 현실은 그

야 비로소 책 읽는 습관이 붙습니다. 추천작도 물론

좋다고 봅니다. 그것이 어떤 책이건 활자에 재미를 붙이고

들의 노력과 희망을 산산이 부숴놓습니다. 산으로

좋지만 먼저 어떤 책이든 자신이 쉽게 흥미를 느끼

독서를 즐기는 연습을 하면 좋은 책을 고르는 요령이 스스

쫓겨 고립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 속에서 결

고 재미있는 책을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로 생깁니다.”

렵했습니다. 활자를 보지 않으면 힘들어지는 활자중독인 저에게 책이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입니다. 살아오면서 개인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책은 늘 저에게 마음의 위로 가 되어주곤 했습니다.” 활자를 읽어야 행복해진다는 그에게 책은 없어서는 안되 는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다. 이처럼 책에 푹 빠진 활자중독 자 박찬일 셰프에게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팁을 물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 / 역자

출판사

대상

문학 예술

동물원 야간개장

대전지족고등학교학생 윤정수 외

함께해

건축가 엄마와 함께 서울 옛길 느리게 걷기

최경숙

라의눈

중·고

조선 소년 무걸, 무기를 만들다

이규희 글, 토끼도둑 그림

그린북

행복한 감정사전

최형미 글, 임성훈 그림

아울북

전쟁터로 간 책들

몰리 굽틸 매닝 / 이종인

책과함께

세계 도시 지도책

조지아 체리 글, 마르틴 하케 그림 / 엄혜숙

풀과바람

자연과학

청소년을 위한 코스모스

에마뉘엘 보두엥 외/홍은주

생각의길

중·고

실용일반

괜찮아, 인생의 비를 일찍 맞았을 뿐이야

김인숙, 남민영

강가에서

트레이스 발라 글, 그림 / 배블링북스

산하

초·중

동심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김웅용 글, 양상용 그림

고인돌

초·중·고

인문학

사회과학

유아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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