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1월 10일 창간
735호
2017년 9월
www.UNESCO.or.kr/NEWS 07 꾸리에
13 브릿지
16 특집
평화와 분쟁의 기로에 선 세계유산
디지털시대의 뉴스
잠비아에서 온 편지
‘뮤지엄위크’ 계기로 본 박물관의 도전과 미래
우리에게 다시 초심이 필요한 이유
소셜미디어, 세상 보는 반듯한 창 될 수 있을까
꿈과 열정 담은 제2회 브릿지 백일장
21세기 박물관이 사는 법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
로 있습니다.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를 지닌 인류 공동의 유산을 잘 보호해 다
군 중 일부인 ‘군함도’를 두고 벌어지고 있
음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 마련된 제도입
는 한국과 일본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그 예
니다. 유네스코가 해마다 세계유산을 선정
입니다. 세계유산을 둘러싸고 왜 자꾸 갈등
해 목록에 등재하는 데엔 또 다른 의미도
이 불거지는 걸까요? 혹시 이런 문제를 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문
화할 현명한 해법은 없을까요? <유네스코
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화합하
뉴스>가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 그 현실
기를 바라는 평화의 꿈이 바로 그것입니다.
과 대안을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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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커버스토리
유네스코 세계유산 진정한 ‘모두의 유산’이 되는 길
하지만 최근 헤브론 구시가지 세계유 산목록 등재를 둘러싼 이스라엘-팔레스타 인 간의 갈등에서 보듯, 세계유산이 분열과 다툼의 숨은 불씨로 작용하는 경우도 때때
관련 기사 04~06면
02
칼럼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Contents 04면 평화와 분쟁의 기로에 선 세계유산
세계유산 등재의 정치화와 군함도
우리에게 다시 초심이 필요한 이유 07면 디지털 시대의 뉴스 소셜미디어, 세상 보는 반듯한 창 될 수 있을까 08면 21세기 ‘스마트 교육’의 조건 충분히 통(通)하였느냐
시해 증명해야 한다. 먼저 자문기구인 국제
가치에 내재한 전체 역사를 올바르게 반영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
하는 것은 더 없이 중요하다. 2015년 독일
브릿지 스토리
보존연맹(IUCN)에서 각각 문화유산과 자
본에서 일본의 메이지 산업유산 등재와 관
잠비아에서 온 편지
연유산을 심의하고, 그 결과인 권고안을 등
련해 일본은 조선인의 강제노동을 인정하
재, 보류, 반려, 등재불가로 나누어 21개 이
고 유산 해석에 반영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사국으로 구성된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
수용해 이행보고서 제출을 세계인 앞에 약
함으로써 최종적인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속했다. 그러나 진행 상황을 볼 때 올 여름
09면 섹션지면
13면
14면 후원자 소식 2017년 상반기 우수 후원학교 활동 소개 16면 박물관의 도전과 미래 21세기 박물관이 사는 법
최재헌 건국대 지리학과/대학원 세계유산학과 교수
그러나 등재과정에서 세계유산위원회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영화 <군함도>만큼
에서 자문기구의 권고안을 따르기보다는
세간의 관심이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
최재헌 교수(건국대 입학처장)는 현재 (사)이코모스한
정치적· 외교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등재를
된다.
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유산 전문
결정하는 ‘등재의 정치화 현상’이 지속적인
세계유산은 문화 외교가 벌어지는 장
가로서 유산 등재를 위한 등재신청서 집필, 국제기념물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세계유
이자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도 직결된다. 따
유적협의회(ICOMOS) 서류평가위원, 실사위원, 패널
산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보면 전문가
라서 이해관계를 떠나 국제사회에 전문가
들의 견해를 따르기보다는 언어권과 문화
의견을 중시하고 패거리주의를 배제하도
권에 따라 극명한 패거리 짓기와 이해관계
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문화 역량과 도덕성
에 따른 편 가르기가 두드러진다. 자문기구
을 갖춘 존경받는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심사위원, 세계유산위원회 한국대표단 일원 등으로 다
유네스코
양한 활동을 펴왔다.
가 ‘등재불가’로 권고한 유산이 지지발언에
이미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또한 유산에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가 2017년 7월 2일
의해 ‘보류’나 ‘반려’로 상향조정되거나 권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역량을 강화함
부터 12일까지 폴란드 크라코우(Krakow)
고안이 뒤집히는 것이 다반사다. ICOMOS
으로써 올바른 역사를 유산에 반영하고 활
에서 개최됐다. 올해에는 한국 유산이 없어
세계유산패널 심사에서 전문가들의 장고
용할 수 있는 세계유산 전문가를 육성하고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큰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유네스코한국위
와 토론을 거쳐 내려진 권고안이 단 몇 분
배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원회의 ‘세계유산과 평화: 유산, 재건과 해
의 외교적 수사에 의해 무시되고 뒤집혀지
람과 함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남다른
촉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석’에 관한 부대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되
는 것을 보면 심사위원으로서 참담함을 떠
기대를 걸어본다.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는 등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다.
나 세계유산제도에 대한 신뢰감마저 흔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는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위해서는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세계유산은 인류의 문화유산을 지속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비교연
가능하게 보존하며 현재의 가치를 미래세
구, 진정성, 완전성, 보존관리체계 등을 제
대에게 전승하는 의미를 가지므로, 유산의
1940년대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석탄 채굴 작업에 동원돼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섬, 군함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김광호
편집
송영철, 김보람, 정혜담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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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주)프린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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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길) 26 인쇄
주재관 서신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 UNESCO
03
중앙아시아 지역의 신년 맞이 전통행사 모습.
국경을 뛰어넘는 공존 유네스코가 더 널리 들려줘야 할 이야기들 서로에 대한 무지를 이해로 이끌기 위해 유네스코는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선경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스페인 음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파에
우리나라도 유네스코를 둘러싼 이웃 국
본, 인도, 독일, 벨기에 등 7개 나라는 르 코
야는 아랍 문화의 산물이며, 프랑스에 가서
가들과의 갈등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일 역
르뷔지에 건축물을 세계유산에 함께 올렸
꼭 먹어봐야 하는 크루아상은 사실 오스트
사의 문제를 자극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
다. 3개 대륙을 아우른 이 야심찬 계획은 세
리아가 원조이고, 일본의 돈가스는 프랑스
명 유산이 그러하다. 각각 우리나라와 중국
계유산 안에서 나라 간 협력이 얼마나 가능
의 코틀레트에서 가져왔다. 시간에 따라 변
의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오른 단오절과
한가를 보여주었다.
화하고 장소를 넘어 이동하는 문화의 살아
농악무는 한·중 간의 원조 논쟁을 뜨겁게
살아있는 문화를 다루는 무형유산은 국
움직이는 속성을 생각하면, 국경을 넘나드
일으키기도 했다. 아리랑, 온돌, 해녀로 논쟁
경을 넘는 일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노브루
는 이 흐름은 너무나 당연하다.
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즈, 노우루즈, 누루즈, 나브루즈, 누로크, 네
유네스코 헌장은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국경이 문화만을 가르는 것은 아니다.
브루즈. 이름은 다르지만 중앙아시아와 서
대한 무지가 사람들 사이에 의혹과 불신을
자연에게 국경은 오히려 더 큰 장애물이다.
남아시아 전역에서 음력 3월 21일에 거행
초래해 전쟁을 일으켰다’고 진단한다. 이 무
가축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츠와나와 나미
되는 새해와 봄의 시작을 기리는 전통이다.
지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나라와 나라 사
비아에 설치된 철선에 걸려 수많은 야생동
2009년 7개 국가가 목록에 올린 이 유산은
이에 그어진 경계선을 먼저 넘어야 한다. 그
물이 죽어갔으며,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헝
지금 12개 국가의 유산이 됐다. 누가 먼저라
럼에도 유네스코 안에서 마주치는 가장 큰
가리와 크로아티아 국경에 놓인 레이저 장
기보다는 공동의 유산으로 함께 지켜가자
아이러니는 바로 이 국경이다. 국가가 기준
벽은 수천 마리 사슴의 먹이와 짝짓기 경로
는 것이다.
이 되는 국제기구의 성격상 유네스코는 그
를 막고 있다.
생명을 지키는 사례도 있다. 폴란드, 우
어느 공간보다 더 명백히 국가가 기능하고,
유네스코 안에서 국가는 그 수만큼, 또
크라이나, 슬로바키아를 아우르는 동(東)카
더 선명한 국경이 존재한다. 문화, 역사, 자
국가라는 견고한 틀만큼 경계가 뚜렷할 수
르파티안 생물권보전지역. 유럽에서 가장 많
연이 국경 안에 갇힐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밖에 없다. 그렇지만, 나라 사이의 벽을 없애
은 개체수가 살고 있다는 늑대, 불곰, 그리고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고 평화와 공존의 스토리로 서로를 잇는 일
멸종 위험에 처한 붉은큰뿔사슴, 허큘조랑
은 유네스코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말이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다. 올해
특히 유네스코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지 정제도는 종종 갈등의 불씨가 된다. 태국과
유네스코가 지역과 유산을 지정하는 제
캄보디아의 영토분쟁 지역에 위치한 프레아
도 모두 여러 나라가 함께 등재하는 길을 열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은 2년
비헤아르 사원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하자 불
어 놓고 있다. 이제껏 세계유산은 37곳, 인
국경을 넘어 협력하는 사례들은 우리가
임기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파견하며,
붙은 무력충돌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스라
류무형유산은 30개, 생물권보전지역은 20
유네스코로부터 듣고 싶어 하는 평화와 공
담당분야 대표부 외교업무수행, 유네스코
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골은 세계유산을
곳, 지질공원은 4곳이 접경지역 유산 또는
존의 이야기를 잘 담고 있다. 서로에 대한 무
두고 더 깊게만 느껴진다. 지난 7월 헤브론
다국적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국경을 넘어
지를 이해로 이끌기 위해 유네스코는 더 많
는다. 또한 유네스코 사업 분야의 조사, 연
구시가지가 팔레스타인의 유산으로 등재 결
함께 협력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고, 더 널리 들려줘
구, 정책개발 등을 담당한다.
정되자 이스라엘 측은 격렬히 항의했다.
와 대표부, 한국위원회 간의 연락, 유네스 코 활동 동향 및 정보 파악 등의 역할을 맡
작년에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위스, 일
새롭게 지정된 4개의 접경생물권보전지역들 이 앞으로 보여주게 될 모습이기도 하다.
야 한다.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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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다시 초심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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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분쟁의 기로에 선 세계유산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팔레스타인 자치구의 헤브론 구시가지.
한 나라의 유산이 유네스코
지난 7월 7일 제41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람교에선 이브라힘)과 그 후손의 무덤이 자
물론,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이 같은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는 것은
원회가 열리고 있던 폴란드 크라쿠프 ICE
리잡고 있어, 이스라엘로서는 헤브론이 팔
갈등은 극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게
영예로운 일이다. 하지만 등재되는
회의센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
레스타인의 이름으로 등재되는 데 대해 종
다가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프로그램으로
과정이 ‘공정하고 평화스럽지’
데 팔레스타인이 신청한 ‘헤브론 구시가
교적으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
거두고 있는 크나큰 성과에 비하면 이런 유
못하다면, 과연 그렇게 등재된
지’(Hebron/Al-Khalil Old Town)의 세계
었다. 현재 이 성지 위에 있는 ‘이브라힘 모
산 분쟁은 극히 일부의 문제에 불과할지
유산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유산목록 등재 여부를 놓고 표결이 진행됐
스크’는 ‘족장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브
도 모른다. 실제로 세계유산 등재로 가난
부여해야 하는 걸까. 유네스코
다.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헤브론(아랍어로
라함과 그 후손의 무덤을 보호하기 위해 14
을 극복하고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고 문
세계유산이 지닌 수많은 장점에도
알칼릴) 구시가지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세기에 무슬림이 세운 것이다. 상당수 세계
화 간 이해 및 대화가 촉진된 사례는 결코
불구하고 세계유산을 둘러싸고
속하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점유 하에 있는
언론은 헤브론 구시가지의 세계유산목록
적지 않다. 2012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협
종종 불거지는 국가와 민족, 문화
대표적인 분쟁지역이다. 투표 결과는 ‘찬성
등재를 두고 “팔레스타인이 문화전쟁에서
약 40주년을 맞아 펴낸 <세계유산: 국경을
간 갈등은 우리에게 세계유산
12표, 반대 3표’, 나머지 6개국은 기권을 선
이스라엘에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유
넘어선 혜택>(World Heritage: Benefits
제도의 미래에 대해 근본적인
택했다. 헤브론 구시가지의 세계유산 등재
산의 가치 자체보다 ‘등재 게임의 승패’에
beyond Borders)에는 ▶원주민들과 대화
질문을 던지게 하고 있다.
가 마침내 결정되자 이스라엘 대표단이 격
보도의 무게중심이 쏠려 있었던 것이다.
하고 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포럼 등
렬히 반발했다. 주유네스코 이스라엘대표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을 진행함으로써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
부 카멜 샤마-하코헨 대사는 표결 직후 자
유혈 충돌의 불씨가 된 유산 등재
과의 화해를 일궈낸 재스퍼 국립공원(캐나
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며 이렇게 독설을
정작 우려스러운 일은 헤브론 구시가지의
다)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
퍼붓기도 했다.
세계유산 등재 이후에 빚어졌다. <가디언>
역공동체가 함께 발전해가며 빈곤을 완화
“파리의 내 아파트에 있는 배관공에게
(The Guardian) 등 해외언론 보도에 따르
한 세라 다 카피바라 국립공원(브라질) 등
서 전화가 왔다. 화장실에 큰 문제가 생겼
면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7월 14일 헤브론
수많은 스토리가 세계유산의 성공 사례로
다고 하는데, 이게 당신들이 방금 내린 결
성지 인근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이스라엘
소개돼 있다.
정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다.”
경찰 2명과 팔레스타인 젊은이 3명이 사망
이러한 성공 스토리가 세계유산의 성과
그가 세계유산의 등재를, 고장난 화장
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하는 팔
를 밝히는 빛이라면, 유적의 등재를 둘러싼
실을 고치는 것만도 못한 일로 폄하한 배경
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계속
갈등은 세계유산의 뒤안길에 드리워진 그
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뿌리 깊
충돌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유산 등재
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그
은 민족적-종교적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가 양국 분쟁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림자가 앞으로 더 짙어질 수도 있다는 우
특히 헤브론 구시가지에는 유대교와 이슬
아니지만, 갈등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불씨
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소개한
람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아브라함(이슬
로 작용한 셈이다.
사례는 세계유산의 영유권을 두고 국가 간
05
커버스토리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벌어지고, 유산 등재를 앞두고 위원국들을
충돌이 빚어진 매우 드문 경우다. 하지만
치를 지닌 문화 및 자연 유산(후에 복합유
범위를 넓혀 보면, 유적과 역사를 바라보는
산 추가)’을 의미한다. 여기서 거론되는 탁
세계유산위원회 내에서도 유산을 둘러
상대로 뜨거운 ‘외교전’이 펼쳐지곤 한다.
시각, 가치관의 차이 등으로 인해 세계유산
월한 보편적 가치는 ‘국경을 초월할 만큼
싼 갈등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
문제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정치화’되면, 세
등재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진 사례는 결코
독보적이며 현재 및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
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논의가 이어졌
계유산의 등재 기준과 가치 또한 흔들릴
적지 않다. 1996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문화/자연의 가치’
다. 그 중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잠정목록’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원폭 돔)을
로 규정된다(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제49
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세계유산협약
세계유산위원회는 회의에서 한 유산의
예로 들어보자.
항). 유네스코와 국제사회가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 68항에 대한 개정 논의다. 잠정
세계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해
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제공할 것입니다.”
을 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인류 모두에게 탁
목록이란 세계유산목록 등재를 희망하는
당 유산을 사전에 평가한 이코모스(문화유
갈등의 역사, 원폭 돔에서 군함도까지
월한 가치를 지닌 유산을 국경을 넘어 보호
회원국들이 작성한 자국의 유산 목록으로
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자연유산)
원폭 돔은 1945년 8월 원폭으로 폐허가 된
하고 이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세계유산 등재신청 사전 단계에 있는 예비
등 전문기구의 자문을 받는다. 보통의 경우
히로시마 시내에 남아 있던 한 건축물을
다. 즉 유산의 발굴 및 보호, 보존에 세계유
후보 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국제 분쟁을
이때 전문기구의 권고가 결정적 요인으로
당시와 같은 상태로 보존한 것이다. 일본은
산 프로그램의 방점이 찍혀 있는 셈이다.
일으킬 소지가 있는 유산 문제 등을 잠정
작용하는데, 근래에는 전문기구의 권고와
등재신청서에서 원폭 돔에 대해 “인간이
하지만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유산
목록 등재 과정에서 해결하기 위해 68항의
다르게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사례도 드물
창조한 파괴력에 대한 가장 극명하고 강력
갈등’은 세계유산 프로그램에도 이제 변
개정이 논의됐던 것이다. 하지만 당사국 간
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위원국의 이해관계
한 상징물일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핵
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주
의 입장 차이, 세계유산위원회 본연의 임무
혹은 국가별 외교력과 정치력에 따라 유산
무기의 궁극적 폐기에 대한 희망을 나타내
고 있다. 평화를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이
와 맞지 않다는 견해 등으로 인해 개정 움
의 향배가 달라진 셈이다. 정부간 위원회라
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의 등
념에 걸맞게, 세계유산을 운영하는 데 있
직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다만, 임시 작
는 특성상 세계유산위원회가 치열한 문화
재 신청은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미학
어서도 이해당사국들 간의 갈등을 사전에
업반(Working Party) 회의를 거쳐 지난 7
외교의 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
적, 건축학적 가치를 지니지 못한 전쟁의
완화하고, 소통과 협력의 기회를 넓힐 수
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안이 제
안하더라도, 경각심을 크게 가져야 할 대목
유산이 과연 세계유산에 등재될 만한 자격
있는 ‘제도적 완충 장치’의 필요성이 커지
출된 것은 작은 성과라 평할 만하다. 이 권
이 아닐 수 없다. 세계유산 등재 기준이 흔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의문도 제기됐
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고안에는 ‘논란이 될 만한 유산의 경우 세
들린다는 것은 유산의 가치가 흔들리는 것
지만,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반발이 컸
의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
계유산으로 신청하기 전에 당사국 간 건설
이며, 세계유산에 대한 신뢰의 저하로 이어
다. 일본의 등재신청서에는 왜 원자폭탄이
기념물유적협의회)는 ‘유산해석’(heritage
적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권장하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히로시마에 투하됐는지, 이 비극을 초래한
interpretation)을 통해 그 새로운 길을 찾
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배경과 책임 소재가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으려 하고 있다. 유산해석이란 유산의 예술
때문이었다. 결국 원폭 돔은 그 상징성 덕
적, 건축적, 역사적 중요성 등 유산이 지닌
다시 세계유산위원회로 향하는 시선
오(Kishore Rao) 당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분에 예외적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지
의미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활동과
이코모스의 유산해석, 임시 작업반의 개정
센터 소장은 ‘신뢰도’ 문제를 정면으로 거
만, 한 유산을 놓고 관련 당사국들 간에 역
소통을 의미한다.
논의 등은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 완화를
론한 바 있다. 그는 “정당하고 엄격한 절
지난 2012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 유산협약 40주년 특별회의에서 기쇼 라
사적 관점과 해석의 차이가 얼마나 다를
이코모스 산하 ‘문화유산 해석·해설 국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한 부
차를 무시한 (무리한) 등재 움직임들이 세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생생한 사례로 기억되
제위원회’(ICIP) 수 호지스(Sue Hodges)
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현실적으
계유산협약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도 저하
고 있다.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제40차 유네스코 세
로 힘을 얻기에는 제도적인 벽이 너무 높
를 초래하고 있다”며 “이 문제점을 해결하
보다 가깝게는,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
계유산위원회 부대행사로 열린 학술세미
은 상황이다.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나 연구
기 위해 여러 전문가 회의를 통해 제시된
명 유산군(2015년 세계유산 등재) 중 일
나에서 유산해석의 새로운 흐름에 대해 이
그룹인 작업반의 평가와 견해는 말 그대로
해결 방안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부인 ‘군함도’(하시마)를 둘러싼 한일 갈
렇게 밝혔다.
‘권고’ 수준에 그칠 뿐, 강제력이 없기 때문
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문화유산이 국가
이다.
간 갈등의 소재로 부상하는 문제와 관련해
등 역시 ‘역사의 단절’에서 비롯된 갈등이
“최근 들어 해석은 공인된 유산 담론
라고 할 수 있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인
(authorized heritage discourse)에서 점
그렇다면, 유산을 둘러싼 갈등을 완화
“유산을 통한 문화다양성에 대한 상호존
1940년대 대규모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
차 벗어나,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도
할 만한 실질적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상당
중, 관용, 조화, 평화 확산 등의 가치를 과
혹독한 환경에서 해저탄광에 투입돼 강제
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유산은 많
수 세계유산전문가들은 세계유산위원회의
소평가한 데서 기인한 바가 크다”며 이를
노동에 희생된 장소다. 처음에 일본은 메이
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많은 집단의
‘쇄신’에서 보다 근원적인 해법을 찾으려
바로잡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 산업혁명 시기(1850~1910년)에 국한해
역사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유
하고 있다. 대체 유산 갈등과 세계유산위원
등재를 신청한 유산이라는 이유로 군함도
산에 깃든 이야기들은 복합적인 것이며, 그
회 사이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 걸까.
에 얽힌 ‘어두운 역사’를 철저히 외면했다.
저 지배 집단만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은 아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 총회
의 ‘초심’으로 돌아가, 유네스코가 추구하
그러나 우리 정부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
닙니다. 유산이 하나 이상의 스토리를 가진
에서 선출된 21개 위원국으로 구성되는 의
는 평화의 이념 아래 세계유산 프로그램이
자, 정보센터 설립 등을 통해 강제동원 피
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유산에 깃든 많은
사결정기구(정부간 위원회)로 세계유산기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해자를 기리고 관련 사실을 알리는 조치를
역사가 다루기 어렵거나 어둡고 치열하다
금을 집행하고 세계유산목록 등재 과정에
유산 갈등은 세계유산에서 ‘세계’라는
취하겠다는 약속을 한 뒤 세계유산목록에
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유산해석
서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다. 바로 이 세계
글자를 점점 사라지게 하고, 그 자리에 ‘우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군의 이름을 올릴 수
은 힘겨운 역사를 다룰 것이고, 난민, 전쟁,
유산 선정 권한 때문에 세계유산위원회 위
리’와 ‘그들’이라는 굵은 선이 그어지게 만
있었다. 일본은 당시 약속한 후속조치의 이
재난 후 재건과 같은 현대의 어렵고도 중요
원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치열한 선거전이
든다. 세계유산을 진정한 ‘모두를 위한 유
결국 그가 주장한 해법은 공정하고 원 칙에 충실했던, 세계유산협약을 만들 당시
행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산’으로 되돌리는 첫 걸음은 어쩌면 유네
경과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일본의 이행
스코의 초심대로 평화의 방벽을 쌓아야 하
여부에 따라 갈등이 다시 심화될 수도 있
는 그곳, 마음에서 시작돼야 하는 것일지도
는 상황인 셈이다.
모른다.
갈등 해소를 위한 새로운 길, 유산해석
유산을 둘러싼 역사의 단절이나 회피에서 비롯된 갈등은 그간 적잖은 세계유산의 등 재 과정에서 불거져온 현안이다. 하지만 안 타깝게도 세계유산 운영의 근거가 되는 세 계유산협약에는 유산을 둘러싼 갈등을 직접 © UNESCO
적으로 해소할 만한 조항이 담겨 있지 않다. 1972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세계유산협약 에 따르면 세계유산이란 세계유산위원회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키는 ‘탁월한 보편적 가
세계유산 등재신청 당시 논란이 됐던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
▲ 참고자료 2016년 세계유산해석 국제회의 사례 발표 : 인류의 양심과 세계유산(조동준 서 울대 교수), 히로시마 평화기념관과 해석(남상 구 동북아역사재단 실장) 한국국방연구원 세계분쟁 데이터 베 이스 ‘캄보디아-태국 분쟁' 가디언 웹사이트(goo.gl/PgAVnT)
06
커버스토리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세계유산의 ‘부익부 빈익부’ 현상
‘솔로몬의 해법’ 찾을 수 있을까
세계유산을 둘러싼 갈등 아닌 갈등
세계유산 웹사이트(whc.unesco.org/en/
의 36%에 해당된다. 특히 상위 10개국 중
도 한번쯤 되짚어봐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중에는 극심한 ‘유산 격차’도 포함된다.
list/)에 따르면 2017년 8월 현재 세계유산
6개국은 유럽지역 국가로, 이들이 보유한
없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세계유산이
은 문화유산 832건, 자연유산 206건, 복합
세계유산은 243건(전체의 약 23%)이나 된
과도하게 편중되고, 또 다른 특정지역에는
유산 35건 등 총 1073건에 이른다. 또한 긴
다(표1 참조). 세계유산 등재 상위 20개 국
문화의 서열화도 우려
상대적으로 유산 등재가 드문 이른바
급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한 ‘위험에 처한
가로 좀 더 범위를 넓혀 보면, 유산의 ‘쏠림
특히 ‘유산 격차’ 현상 앞에서 우리가 경계
유산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다.
세계유산’으로 54건이 목록에 올라 있다.
현상’은 더 확연해진다. 상위 20개국이 보
해야 할 부분은 세계유산 보유 건수에 따
세계유산을 1건 이상 등재한 국가가 167개
유하고 있는 세계유산은 모두 569건으로
른 ‘서열화’,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따른
국이니, 단순히 산술적인 평균치를 내면 한
전체의 53%에 달한다. 세계유산협약에 가
‘문화의 우열화’다. 자칫 세계유산의 갯수
국가당 6건 가량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입한 당사국은 총 193개국. 협약 당사국의
를 ‘문화 강국’의 척도로 삼는 오류, 세계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실제 국가별 세계유산
약 10%에 불과한 20개 국가가 전체 세계
산이냐 아니냐로 문화의 우열을 단정짓는
등재 건수를 살펴보면, 놀랄 만한 결과가
유산의 과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편견이 은연중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중 26개국
유네스코가 세계유산협약에 “(등재되지 않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나타난다.
이 아직 단 한 건의 세계유산도 등재시키
은) 여타 유산이 세계유산목록에 포함된
전체 유산 중 과반을 거머쥔 20개국
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별
유산보다 덜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프랑스 등 세계유
‘등재 유산 불균형’ 문제는 더 심각하게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조항(제
산 등재 상위 10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
닿는다(표2 참조). 세계유산을 보유하지 못
12조)을 담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계유산은 모두 388건, 이는 전체 세계유산
한 국가들은 거의 아프리카(11개국), 아시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불
아태평양(8개국),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균형’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방안
해 지역(5개국)에 분포해 있으며, 그 상당
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유산의 등
수는 저개발국가다. 대체 왜 지역별, 국가
재 결정 권한을 갖는 위원국(21개국)의 일
별로 이처럼 심한 ‘유산 격차’가 나타나는
부 의석에 세계유산이 하나도 없는 국가를
걸까. 원론적으로 보자면, 세계유산의 등재
우선 배정해(권고사항) 지역적 균형을 꾀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산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업스트림 과
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적기 때문이라고 말
정’(upstream process)을 통해 각 당사국,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특히 등재 경험이 없는 저개발국들이 세계
43
세계유산위원회라는 문화외교 무대에서의
유산 등재신청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42
정치력과 국력, 등재 기술 및 경험이 세계
이다. 이밖에도 유네스코는 회원국들에게
유산 등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문화 ODA(공적개발원조)’, 국제개발협력
표1. 세계유산 보유 상위 10개국 이탈리아
53
중국
52
스페인
46
프랑스 독일 36
인도
기쇼 라오(Kishore Rao) 전 유네스코 세
의 일환으로 저개발국의 유산 등재를 지원
영국
31
계유산센터 소장은 지난 2014년 <유네스
해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 대한민국도 유네
러시아
28
코뉴스> 인터뷰에서 ▶(등재) 기술적 역량
스코한국위원회를 중심으로 방글라데시,
차이 ▶전문가 보유 여부 ▶(체계적으로
라오스 등지에서 등재훈련 워크숍을 열어
추진할) 재원 보유 여부 등을 ‘유산 격차’의
개발도상국의 유산 등재를 지원하고 있다.
34
멕시코
미국
23 0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표2. 세계유산 미보유 26개국 지역별 분포 현황 라틴아메리카 & 카리브해
5
아랍
1
아시아태평양
8
아프리카
11
유럽 & 북아메리카
1
세계유산 웹사이트에서 ‘세계유산목
세계유산의 등재기준이 ‘탁월한 보편
록’ 메뉴를 누르면 이른바 ‘유산 지도’가 뜬
적 가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나라의
다. 구글 맵을 활용해 노란색(문화유산), 초
유산이 ‘골고루’ 세계유산목록에 오를 수
록색(자연유산) 등으로 세계유산의 위치를
도 없고, 또 올라야 할 당위성도 없다. 하지
표시한 것이다. 아직은 여백이 훨씬 더 많
만 국력이나 외교력, ‘등재 신청 노하우’의
은 대륙과 국가의 지도가 하나둘 색색으로
유무 등이 세계유산 등재에 영향을 미치고,
채워질 때, 세계유산이 인류에게 조금은 더
이로 인해 특정 국가들에 ‘유산 쏠림’ 현상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이 생겨난다면, 기회의 형평성 차원에서라
0
Shutterstock.com
▲ 참고자료 유네스코 세계유산 웹사이트(whc. unesco.org/en)/ 세계유산목록 통계(World Heritage List Statistics) 세계유산협약 및 운영지침 <유네스코뉴스> 2014년 10월호
07
꾸리에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기성 언론 vs 페이스북 사례로 본 디지털 시대의 뉴스
소셜미디어, 세상 보는 반듯한 창이 될 수 있을까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보는가?” 2017년의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뉴스를 접하는 창구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 답 중 하나에는 반드시 소셜미디어가 포함돼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소셜미디어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눈’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 지난 8월 발간된 <유네스코 꾸리에> 7~9월호는 가짜뉴스와 미디어정보문해력, 그리고 미디어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담은 기사들을 소개했다. 그 중 디지털 시대의 뉴스 저널리즘에 관한
© Nick Ut / Sipa Press / Inge Grodum
논쟁을 담은 사례를 소개한다.
조유림 유네스코 대학생기자(경기대학교 2학년)
노르웨이의 일러스트레이터 잉게 그로둠이 페이스북의 엉뚱한 검열을 비판하기 위해 유명 작품 '전쟁의 공포'에 페이스북 로고 모양의 모자이크를 넣었다.
뉴스 창구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
로 이를 ‘부적절한 콘텐츠’(inappropriate
을 훼손하려는 시도는 조심스러울 수밖
에서도 오롯이 콘텐츠 생성자들에게 주어
는 플랫폼은 소셜미디어다. 소셜미디어 뉴
content)로 규정하고 비공개 처리했다. 페
에 없다. 동시에 사용자 생성 콘텐츠에 아
져도 될 것인가, 아니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는 신문이나 잡지 같은 기존 인쇄물 뉴스
이스북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음란물
무런 간섭을 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가짜
이 ‘세계에서 가장 힘 센 편집장’으로서 기
의 감소분을 빠르게 잠식했고, 앞으로 TV나
과 같은 부적절한 콘텐츠를 뉴스 피드로부
뉴스나 음란물 등 부적절한 정보 유통이라
능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그 전에 전통
PC를 통한 포털 뉴스 이용률도 위협할 수
터 걸러내게 돼 있는데, 이 알고리즘이 해
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의
적 언론사들은 뉴스 취재와 선택, 유통 과
있을 것으로 보인다(아래 그림 참조).
당 사진을 아동 포르노로 판단한 것이다.
리처드 앨런(Richard Allan) 부사장이 지
정에서 독자들에게 충분히 떳떳했는가. 이
이러한 뉴스 소비 형태의 변화에 걸맞
이에 <아프텐포스텐>의 에스펜 에길 한센
난 3월 유네스코가 개최한 ‘포화 속 저널
모든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우리는 ‘저널리
게 소셜미디어는 언론으로서의 기능과 책
(Espen Egil Hansen) 편집장은 신문 1면
리즘’(Journalism under Fire) 간담회에서
즘의 본질’에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다. 바
임을 충분히 다하고 있을까. 이는 최근 범람
에 공개 편지를 내고 “페이스북은 아동 포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로 ‘세상을 비추는 창’으로서 언론사와 소
하는 ‘가짜뉴스’(fake news) 논란과 더불어
르노와 유명한 전쟁 사진도 구별할 수 없
때 ‘그럼 규칙을 바꿔야 할까?’, ‘아니면 어
셜네트워크 플랫폼과 모든 콘텐츠 생산자
사회적으로 다양한 담론을 만들어 내고 있
는 규칙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상에서 일어
떻게 할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고
들은 어떤 역할과 책임을 맡아야 할 것인가
는 주제다. 지난 2016년 노르웨이 최대 신
날 수 있는 토론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에 대해서다.
문 <아프텐포스텐>(Aftenposten)이 페이
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자유롭고 독립적
<아프텐포스트> 기사 건에 대해 자사의 알
“나는 파도만 봤지. 바람을 보지 못했어.
스북을 통해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을 둘러싼
인 언론이 갖고 있는 (정보를 취사선택하
고리즘에 구멍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두 달
파도를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었던 것을….”
논쟁은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는) 권리와 의무가 캘리포니아 사무실 컴
뒤 ‘커뮤니티 오퍼레이션 팀’에 3000명을
영화 <관상>에 나오는 대사다. 소셜미디어
당시 <아프텐포스텐>은 역사상 가장
퓨터에 있는 암호화된 알고리즘에 의해 훼
증원하는 한편 더 유연하고도 정확한 뉴스
라는 새로운 창구가 이 사회에 가져올 부정
유명한 전쟁 사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베
손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사용
판별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지난 미
적인 면과 무지막지한 파도에 지레 겁먹을
트남계 미국인 사진가 닉 우트(Nick Ut)
자 간의 ‘연결’과 개인 생성 콘텐츠를 기반
대선을 통해 가짜뉴스 유통을 방치했다는
필요는 없다. 기술 자체의 효용을 논하기에
의 ‘전쟁의 공포’(The Terror of War)를 페
으로 지금의 성공을 이룬 소셜미디어 플랫
비난을 받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앞서, 우리는 뉴스 생산 및 확산에 관여된
이스북을 통해 게재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폼 입장에서는 필터링 등 사용자 생성 콘
역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세
참여자로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을 해
은 소녀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이유
텐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서비스의 본질
상을 연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가
보아야 한다. 변화의 바람은 거스를 수 없지
깝게 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책임이 있
만, 그 바람 속에 있는 우리의 대처가 저널
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사람들을 연결해
리즘의 미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는 도구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친
뉴스 생산자의 의식이나 소셜미디어의 책
TV
밀감을 높여서 갈등 해결을 위한 도구로 만
임감에 앞서, 그 정보를 확산하고 재생산하
인쇄매체
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는 우리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걸러낼
[그림] 뉴스플랫폼 점유율 변화 추이
온라인(소셜미디어 포함) 소셜미디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저널리즘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한 상황이다. 수억 명의
수 있는 미디어 문해력을 길러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이용자들에게 자사 뉴스를 뿌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동시에, 그 뉴스가 거쳐갈 ‘관문’이 더 이상 기존 뉴스 생산자들의 손 에 있지 않은 탓이다. 저널리즘의 가장 중 출처: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요한 기반인 ‘표현의 자유’는 소셜네트워크
▲ 꾸리에 기사 보기 en.unesco.org/courier/2017-july-september/aftenposten-versus-facebook-triggering-crucial-debate
08
교육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충분히 통(通)하였느냐
모두가 ‘스마트’를 외치는 세상에서 교육
지 난 7 월 유 네 스 코 국 제 교 육 국 ( I BE ,
화되는 것이 곧 스마트 교육의 정착을 의
연수를 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스마트 교육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International Bureau of Education)
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환경은 서로 많이 다르며, 스마트 교육 환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든 ‘인강’(인터넷
은 테크놀로지 강화 교육(technology-
최신 기기와 기술들이 아직까지 수업을 이
경에서라면 이 학생들이 소유한 기기가 추
강의)을 시청하는 학생을 흔히 볼 수
enhanced education) 및 정보통신기술
끌어가는 동력이 되기보다는 과거 방식 수
가 제안과 자료 전달, 학습 시나리오를 각
있는 지금, 우리 교육은 과연 충분히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업의 ‘보조도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지
학생에 맞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하게
스마트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
technology)에 기반한 스마트 교육 환
적하며, 스마트 교육의 뜻과 조건을 정확
될 것이다.
경 구축에 대한 연구 성과와 과제를 소개
히 알고 그것을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
한 보고서 <21세기의 스마트한 교육 환경
록 ‘교육 방식’과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방식의 변화를 생각할 때
을 위해>(In Pursuit of Smart Learning
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고서는 결국 스마트 교육에 맞는 인프라
Shutterstock.com
21세기 ‘스마트 교육’의 조건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Environments for the 21st Century)를
아직까지 스마트 교육에 대해 한 마디
구축과 더불어 교육 현장이 진정 스마트해
발간했다. 스마트 기기가 학습자들의 정보
로 정의된 설명은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
질 수 있도록 하려면 교육 기관과 교사들
습득과 학습의 중심으로 자리한 현 시점에
만 스마트 교육의 필수 요소에 대한 합의
의 교육 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반
서, 교육 현장 역시 충분히 ‘스마트’하게 변
는 어느 정도 돼 있다. 스마트 교육 환경을
드시 뒤따라야 함을 강조한다. 모든 학생
화를 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
위한 국제 연맹(International Association
이 서로 다른 커리큘럼과 학습 진도를 가
발한 이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이 교육 현
for Smart Learning Environments)은 더
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선생님의
장의 ‘보조 도구’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교
많은 유연성과 교육 효과, 적응과 변형, 학
지식 전달’과 ‘학생들의 습득’으로만 이루
육 전 과정을 학생 중심 교육으로 변화시
생 참여, 동기부여, 피드백 수렴을 담보할
어지는 교수법은 학생들의 기대치를 충족
키는 혁신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 있는 기술과 환경을 스마트 교육의 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테크놀로
고 분석했다.
소로 보고 있다. 즉, 언제 어디서나 학습자
지 활용 액티브 러닝’(TEAL, technology-
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진행하고, 학습자의
enabled active learning)을 연구한 MIT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면 스마트 교육일까?
성향과 진도를 파악해 교육 자료와 도구를
의 벨처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스마트 교
공교육과 사교육 할 것 없이 요즘 교육 현
진행하며, 그 과정과 결과를 평가해 더 효
육 환경에서) 교사는 ‘무대 위의 현자’가 아
장에서 ‘스마트’란 단어를 접하는 것은 그
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는 기반으로 삼는
닌 ‘같은 테이블의 멘토’로서 학습자와 소
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마트폰 같은 하
것까지를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스마
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학습’과 ‘교
드웨어와 이를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소
트 교육이라는 뜻이다. 물론 보고서는 모든
육’에 대한 기존의 관점을 재검토할 수 있
프트웨어는 다양하게 출시돼 있고, 스마트
교육 과정에서 이 모두를 일률적으로 갖춰
는 혁신적인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
폰이 충분히 보급된 국가에서 이들 기기는
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인다. 교육의
한다.
정보와 지식, 사회적 담론을 습득하는 가
종류와 환경, 목표에 따라 다양한 조합과
장 중요한 도구가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형을 거쳐 스마트 교육 환경을 구축할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
수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자국에서 자연과
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이 일상
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교환학생으로 언어
▲ 보고서 다운로드(영문) unesdoc.unesco.org/images/0025/002523/252335e.pdf
09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Section Contents 09면 세계시민 향해 자라나는 유네스코 꿈나무들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 현장 스케치 10면 공유와 나눔을 배운 자동차 멘토링 경기자동차과학고 ‘CARMONY’ 초·중등생 멘토링 활동 11면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30명의 학생들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연합캠페인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창의공작소 ‘우리는 한 배를 탔어!’
유네스코학교
1953년 시작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는 현재 전세계에 약 11,000여 개의 교육 기관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9월 현재 555개교가 유네스코학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달의 기념일 9월 8일 [유네스코] 세계 문해의 날 (International Literacy Day)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이다. 유네스코는 국제사회의 비문해 퇴치와 성인 교육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이 날 유네스코는 대한민국 정부가 후원하는 세종대왕문해상,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공자문해상 등 국제문해상 시상식을 진행한다.
제5회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 현장 스케치
세계시민 향해 한 뼘 더 자란 유네스코 꿈나무들
유네스코학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학교 이야기’는 유네스코학교
지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간 서울유스
학생 및 교사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호스텔에서는 청소년 멘티들과 청년 멘토들이 주
지면입니다.
체가 되어 세계시민의 자질을 배우고 체험하는 ‘제5회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가 열렸다.
주제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등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에 적합한 내용 형식 유네스코 활동 소식 및 후기, 교육 관련 에세이 등 자유 분량 접수
200자 원고지 5매 이내 aspnews@unesco.or.kr
* 지면이 한정된 관계로, 보내주신 원고를 모두 담아드리지 못하는 데 대해
문이현 유네스코대학생기자(서강대학교 2학년)
“친구들, 어떤 사람들을 난민이라고 하는지 혹시 알고 있나요?” 초등학생들에게는 아직 낯선 주제일 수 있는 난민과 관련된 질문으로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
올해로 다섯 번째 진행된 ‘유네스코키즈 세
들은 질문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팔을 힘
계시민캠프’는 전국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에 가
차게 들고 각자의 생각을 말했다. 학교에서는 배
입한 초등학교의 학교장 추천을 받은 5, 6학년생
우기 힘든,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일들과
46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유엔 지속가능발전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자 학생들은 더 진지
목표(SDGs)를 배우고 이를 실천하는 세계시민이
한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 코디네이터는 캠프 참
되기 위해 '난민'을 주제로 난민 관련 국제기구 실
가 학생들 또래의 난민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 힘
무자와 학계 전문가들로부터 강연을 듣고 현장
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난민
방문과 예술체험학습, 글쓰기 등의 다양한 활동
에 대해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난민들
을 펼쳤다.
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함께 해결할 수 있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게재 원고는
을지에 대해 설명했다.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웹사이트
‘난민’에 대해 배우다
(asp.unesco.or.kr)에서 만나보실 수
캠프 2일차 첫 번째 활동으로 국제이주기구
다. 미얀마 난민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이
(IOM) 한국대표부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의 세계
었다. 끝까지 수업에 집중한 캠프 참가 학생들은
있습니다.
난민을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됐다.
수업 마지막에는 더욱 특별한 미션이 있었
10면으로 이어짐 ▶
10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공유와 나눔을 배운 자동차 멘토링 문희찬 시흥시 경기자동차과학고 2학년
지난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와
진룸과 바퀴의 탈·부착 과정을 보고 손으로 직접
동 주민센터에서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에 재
만져보며 작동하는 법을 안전하게 실습해보도록
학 중인 유네스코 CARMONY(Car+harmony) 동
했다. 야외에서 실습 활동을 해서 아이들이 더워
아리 17명의 학생과 장민식 선생님이 한국NGO
할까 걱정했지만 아무 문제없이 수업을 열심히
레인보우안산지회(회장 진임순)와 함께 안산시
들어준 아이들 덕에 오히려 힘이 났다.
소재 초등학교 학생 17명과 중학생 1명 총 18명에
마지막 날은 자동차 프라모델을 직접 만들어
게 친환경 자동차 멘토링을 실시했다. 3일 동안
보며 자동차의 구성 요소를 한 번씩 더 짚어보는
자동차 디자인 실습, 프라모델 모델링 교육을 오
시간을 가졌다. 자동차 나무모형을 멘토와 멘티
전반, 오후반 각각 9명으로 나눠서 1:1 멘토링을
가 서로 함께 조립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진행했다.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생들
첫날 자동차 실습에서 우리들은 영상과 수업
이 혼자 만들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었지만 멘토
을 통해 먼저 디자인의 역할을 멘티 학생(이하 멘
들이 잘 도와줘서 멘티들은 어렵지 않게 모델을
티)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이 타고 싶고 만들고 싶
완성하고, 직접 디자인과 색칠을 하며 자신의 자
은 차가 어떤 모양이고 무슨 역할을 하는 차인지
동차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했다. 멘티들의 순수하고 막
멘토링을 끝마친 우리들은 “처음 해봐서 서
힘 없는 생각 때문인지, 고등학생인 우리가 생각
툰 멘토링이었지만 이번 활동에서 아쉬웠던 부분
하지도 못하던 참신하고 기발한 자동차들이 많이
을 보충해 다음 방학에는 더 알차고 흥미로운 멘
나왔다. 멘티들의 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이 일기
토링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나의
장에 첫 번째 날에 했던 일들을 기록할 정도로 재
작은 재능의 나눔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추억과
미있고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다.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고,
이튿날에는 멘티들에게 자동차에 어떤 부품
모두가 다치지 않아 감사했으며, 몇몇의 멘티들
이 있고 어떤 작동을 하는지 애니메이션과 동영
은 멘토에게 편지를 써 주어 정말 잊지 못할 추억
상을 이용해 설명하고 직접 실습하는 교육을 진
이 됐다.
행했다. 실습시 주의할 점을 언급한 후, 자동차 엔
제5회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대학생멘토,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임현묵 교육본부장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 9면에서 이어짐
진지하게 편지를 썼다. 학생들이 직접 작성 한 편지는 코디네이터가 직접 미얀마의 난민들
유네스코와 세계시민을 체험하다
시민 유형 검사, 본인이 생각하는 유네스코가 해
3박 4일간의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가
이틀 동안 계속 서울유스호스텔 안에서 생활을
결해야 하는 목표가 새겨진 배지 만들기, 세계시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과 함께해준 9명의 청년 멘
하던 학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다.
민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토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잠도 줄여가며 열
유네스코의 역할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
심히 학생들 곁을 지켜준 청년 멘토들 덕분에 안
에게 전달해주실 것이라고 한다. 본인이 직접 작
바로 여러 체험을 통해 유네스코와 세계시민
성한 편지를 낭독한 한 학생은 “이번 수업을 듣고
교육에 대해 배우는 아태국제이해교육원 국제기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체
난민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난민 친구들과 우
구체험관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다는 것이었다.
험은 바로 ‘가상현실(VR)체험’이었다. 수업에서만
아무쪼록 3박 4일간의 유네스코키즈 세계시
리가 서로 공존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꼭 왔
점심을 맛있게 먹고 학생들은 신도림역 부근에
들었던 난민들의 생활을 VR을 통해 간접적으로
민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난민에 대한 이해를 높
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수업 전에는 멀게
위치한 국제기구체험관으로 이동했다. 시원한 국
체험한 학생들은 실제로 난민들이 어디에서, 어
이고 세계시민으로서 어떤 실천을 해야 할지를
만 느껴졌던 세계 난민 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
제기구체험관 안에서 학생들은 여러 체험 활동을
떻게 생활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수업과 체험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고 생생한 난민 현장의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소중
즐길 수 있었다. 태블릿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
을 마친 학생들은 이제 유네스코와 난민에 대해
한 시간이었다.
신이 어떤 유형의 세계시민인지를 검사하는 세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가 되어 있는 듯했다.
전하게 모든 캠프 일정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11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작은 변화를 이끌어낸 30명의 학생들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던 연합캠페인
곽동길 부산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지난 8월 6일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네
물론 일본,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심
스코한국위원회가 지정한 유네스코학교인 부산
지어 노인 분들도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주셨다.
남성여자고등학교와 부산외국어고등학교 학생
소외계층의 인권 실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30명이 이주노동자, 장애인, 아동 등에 대한 인
시민들은 그들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권 의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부산 남포동에서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는 모습이었다. 점점 더
진행했다.
많은 시민들이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태도로 캠
캠페인은 오후 두 시 정각에 교통경찰의 차
페인에 응하였고, 그러한 활발한 참여 덕분에 학
량 통제 아래 시민들의 참여 유도를 위한 플래시
생들은 더욱 힘을 내어 끝까지 무사히 캠페인 활
몹 공연으로 시작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흘끗
동을 펼칠 수 있었다.
흘끗 학생들의 공연을 쳐다보며 관심을 보이기
연합 캠페인이 대부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시작했다. 어느 정도 인파가 모이자 학생들은 자
주도하에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올해 캠페인은
신들이 직접 제작한 포토존, 퀴즈, 시민을 대상으
우리 두 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이 주제 선
로 하는 설문조사 패널 등을 들고 남포동 곳곳을
정부터 장소 섭외까지 자발적으로 준비하고 진행
돌아다니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이번 연합 캠페
처음부터 캠페인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
인을 계기로 소외계층들의 인권에 대한 의식 개선
니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와 ‘이주노동자,
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고, 자신의 변화가 주변
장애인, 아동들은 자신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람, 나아가 사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이라는 인식 때문에 눈길만 주고 가던 길
을 학생들 스스로가 깨달았다. 학생들이 폭염 속
을 가거나,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사
에서도 캠페인을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연합
람들이 허다했다. 그러나 "나의 변화가 세상의 변
캠페인이 단순히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유네스
화를 만든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활동하던 학생
코학교의 학생으로서, 세계시민의 일원으로서 우
들은 결코 주눅 들거나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활
리들이 느낀 책임감과 세계시민의식이 녹아들어
동을 이어갔다. 그 결과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은
있었던 행사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⑲
“한 배 타고” 우리 함께 노를 저어요!
창의공작소 게임형 교육툴킷 ‘우리는 한 배를 탔어!’
송미숙 창의공작소 대표
‘우리는 한 배를 탔어!’는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
도’에는 팀을 위한 다양한 미션이 숨어 있다. 수
땀을 흘리며 열심히 미션을 수행하는 그 모습
년들과 시민들에게 쉽게 다가가 사회적 경제
에즈운하 ‘해적지대’에서는 서로 돕지 않으면
에, 곁에 있던 20대 청년도 마음이 움직였고,
와 협동,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개발
진행하기 어렵게 해 ‘슬기로운 협동’을 이끌어
함께하던 많은 분들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드렸
된 보드게임 형태의 교육 툴킷이다. ‘세계 청소
낼 수 있도록 했다.
다. 워크숍을 진행하던 창의공작소 선생님들도 진행자로서 함께 느끼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년 요트대회’에 참가한 ‘연대’와 ‘환경’이가 여행 하며 미션을 풀고, 먼저 부산으로 되돌아와 ‘환
수업과 연계해 널리 쓰이길 희망
경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사람이 이기는 방식
현재까지 ‘우리는 한 배를 탔어!’ 워크숍에는 초
으로 진행된다. 시애틀 ‘사회적기업’, 몬드라곤
등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교사, 성인, 시
에코티처 양성 과정도 진행 예정
‘협동조합’, 프라이부르크 ‘환경’, 오로빌 ‘생태
니어 등 1500명이 참여해 사회연대경제와 환
창의공작소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
공동체’가 미션 지역이다. 또 파라다이스 ‘무인
경 문제를 즐거운 게임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식프로젝트인 ‘우리는 한 배를 탔어!’를 통해
시간을 가졌다. 현재 초·중·고용 사회적 경제
‘사회’, ‘환경’, ‘경제적’ 가치를 확대하며, 공감
교과서가 나왔고, 2018년부터는 전국에서 ‘사
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유
회경제’ 영역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준비
네스코 세계시민교육, 사회연대·환경보드게임
하고 있어, ‘우리는 한 배를 탔어!’가 학교 수업
‘우리는 한 배를 탔어!’를 다양한 분들과 나누
과 연계해 널리 사용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고,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구성할 예정이
그간 워크숍을 운영하며 마음에 남는 에피
다. 또 지속가능발전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소드가 있다. ‘우리는 한 배를 탔어!’를 활용해
‘에코티처’ 양성 과정도 2017년 9월부터 진행
주민워크숍을 진행하던 때의 일이다. 마을계획
할 예정이다. 창의공작소는 ‘생태와 협동으로
을 위해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분들이 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
여했는데, 세대 차이도 커 어색한 분위기였다.
급하는 사회적 미션을 가지고 있다. 이웃과 세
보드게임을 진행하던 중, 무인도 ‘몸 미션’ 지역
계에 대한 관심과 공감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
에서 65세 정도의 시니어 분이 뽑은 미션 카드
한 ‘가치교육’을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펼쳐갈 수
는 공교롭게도 ‘윗몸 일으키기’였다. 팀을 위해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우리는 한 배를 탔어!’ 워크숍을 진행하는 모습.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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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2017년 세계 문해의 날 기념 프로그램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영화로 문해를 읽다”
“모든 사람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세상.” 1966년 유네스코가 매년 9월 8일을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로 지정한 이유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17년, 여전히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비문해(illiterate)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7억 5800만 명에 이르며, 국내에도 약 264만 명의 비문해자가 있다. 이들이 비문해 상태로 살아가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 때문일까? 유네스코가 꿈꾸는 ‘비문해 없는 세상’은 그저 요원한 목표에 불과한 것일까?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문해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 문해의 날 및 문해의 달 9월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문해와 교육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의 한 장면.
시민 참여 이벤트 “영화로 문해를 읽다”
지구촌 비문해 퇴치를 위한 온라인 캠페인
영화 콘서트
문해의 중요성과 국내외 비문해 퇴치 활동에 대한 사회적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 문해의 날’을 기념해 9월 8
관심을 온라인상에서도 널리 확산하고자, 9월 8일부터 연
일 오후 7시 30분 필름포럼(서울 신촌 ⇒ 서울시 서대문구
말까지 세계 문해의 날 기념 온라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성산로 527, 대신동 하늬솔빌딩 지하 1층)에서 <영화 콘서
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수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트>를 개최한다. 84세에 처음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해 최
아시아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는 모금 캠페인으로서, 전
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2005년 유엔 정상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회의에서 무상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다. 유네스코한
케냐 마루게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감동 실화 <퍼스
국위원회 웹사이트(peace.unesco.or.kr)를 통한 정기후원
트 그레이더(The First Grader, 2011)>를 상영한다. 영화
혹은 일시후원뿐만 아니라, 네이버 해피로그(happylog.
관람 후에는 교육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naver.com/unesco)를 통한 해피빈 후원도 가능하다.
토크 콘서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신청 및 자세한 사 항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 웹사이트(peace.unesco. 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학교 무비 데이
유네스코학교(ASPnet)에서는 비(非)문해가 없어질(無)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문해 관련 영화(movie)를 감상하 는 ‘무비 데이’를 개최한다. 유네스코학교에서는 9월 중 하 루를 무비 데이로 지정해 학교 전체 또는 학년, 학급, 동아 리 차원에서 문해 관련 추천 영화 <퍼스트 그레이더> 또 는 <할머니는 1학년>을 관람하고, 세계 문해의 날의 의미 를 되새기는 교육 활동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무비 데이를 진행하고자 하는 유네스코학교에서는 유네스코한 국위원회 후원 웹사이트(peace.unesco.or.kr)를 통해 참 가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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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잠비아에서 온 편지
꿈과 열정 담은 제2회 브릿지 백일장
지난 7월 18일, 잠비아 네가네가 지역학습
7월 18일 화요일에 열린 백일장에는 네가
센터(CLC)에서는 제2회 브릿지 백일장이
네가 CLC와 세 곳의 연계학교 등 성인문
마침내 두 시간의 백일장이 끝난 뒤, 간
았을 학생들이 더 많은 네가네가 지역 주
열렸습니다.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글
해교실에 소속된 65명의 학생 중 21명이
단한 간식을 먹으며 긴장을 푸는 자리에
민들에게 문해력의 소중함을 알려줄 수 있
속에 담긴 현지 학생들의 마음이 잔잔한
참가했습니다. 이번 백일장의 주제는 “나
서 저는 백일장 참가자들 몇 명과 이야기
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동을 주었던 작년 백일장에 이어, 올해
의 문해능력이 우리 가족에게 미치는 좋은
를 나눴습니다. 한 참가자는 “글을 읽고 쓸
이번 제2회 브릿지 백일장 참가 작품의
백일장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우릴 찾아
영향”으로, 참가자들은 현지어(통가)를 문
줄 알게 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
심사는 네가네가 CLC 운영위원회 선생님
올지 기대됩니다.
해교실에서 배운 알파벳으로 써서 에세이
게 되고, 이 정보를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
들이 맡을 예정입니다. 각자 자신이 담당하
를 작성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
며 나아가 가족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
지 않는 센터의 작품만을 대상으로 공정하
은 10시부터 12시까지 딱 두 시간. 생각하
록 독려하고 있다”며 이번 백일장 주제를
게 심사한 뒤, 각 학교와 레벨별로 우수작
기에 따라 충분한 시간일 수도, 턱없이 부
어떻게 글로 풀어 냈는지 살짝 ‘힌트’를 주
2편씩을 선정해 9월 세계 문해의 날을 기
족할 수도 있을 그 시간 동안 학생들은 진
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 중에는 부부가 함
념하는 자리에서 시상할 예정입니다. 수상
지하게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집중에 집중
께 성인문해교실을 수강하거나 기존 수강
작들에 소박하게 담겨 있을 ‘앎의 기쁨’에
정여은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잠비아 프로젝트매니저
멋있고 감동적이던지요.
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다시금 생각해 보
을 더해 자신이 쓴 글을 꼼꼼하게 다시 읽
생이 동네 친구들에게 수업 참여를 권유해
대한 감동을 여러분께 꼭 전하겠습니다. 기
정여은 프로젝트매니저는 잠비아에서 브릿지
어보고,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써가며 한
함께 문해공부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대해 주세요!
사업의 추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편의 글을 완성한 학생들의 모습이 어찌나
번 백일장을 통해 자신의 문해능력이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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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2017년 상반기(2017.2.11~8.11, 3월호 중복 제외) 우수 후원학교 활동 소개
소중한 마음 보내주신 후원학교들 고등학교 개성고등학교 유네스코동아리 / 광남고등학교 역사동아리 Whostory / 대구외국어고등학교 유네스코동아리 / 대구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2반 / 대전복수고등학교 / 명석고등학교 / 목포덕인고등학교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아시아·아프리카 교육 지원 사업을 응원하는 많은 학교가 올해도 변함없이 뜨거운
/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 보성고등학교 / 송현여자고등학교
관심과 지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각 후원 학교들의 소중한 이름과 따뜻한 활동 사례를 모아 독자 여러분께
/ 양지고등학교 / 영광고등학교 / 전주영생고등학교 3학년 9반 /
소개합니다.
오송고등학교 /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 장곡고등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 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 전주신흥고등학교 / 창원과학고등학교 / 창원용호고등학교 / 통영여자고등학교 1학년 4반 (2016년) /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10반 /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9반 중학교 단양중학교 유네스코 동아리 / 대룡중학교 / 보성여자중학교 2학년 4반 (2016년) / 봉일천중학교 / 부산대신중학교 학생회 / 예봉중학교 / 태광중학교 / 한솔중학교 / 흥덕중학교 초등학교 광양제철남초등학교 / 광일초등학교 / 김해대곡초등학교 / 내손초등학교 3학년 / 동산초등학교 / 부천덕산초등학교 / 서울안천초등학교 / 서울충무초등학교 6학년 2반 / 석천초등학교 /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안현초등학교 / 양성초등학교 / 양성초등학교 2학년 1반 (2016년) /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교장 유성종)는 지난 2년간
옥천초등학교 / 용연초등학교 / 자란초등학교
학교축제인 ‘초록제’의 부스 운영 수익금과 1학년 학생들의 반별 테마 운영 수익금을 모아 마련된 기부금을 유네스코
국제학교 및 특수학교 대련한국국제학교 / 베트남 호치민시 유럽국제학교
교육사업을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인천청량초등학교
진건중학교
시흥은행중학교
인천청량초등학교(교장 여성원)는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의
진건중학교(교장 강명희)는 교내 체육대회에서 레인보우
시흥은행중학교(교장 이기석)는 유네스코 아프리카 브릿지 사업
일환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동참하여 한 달간 동전을 모아 유네스코
세계시민반 동아리가 주도해 지역공동체가 함께하는
후원을 위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소래산에 등반하는
교육사업에 후원했습니다.
‘드림희망가게’를 열어 마련된 수익금을 네팔, 르완다 유네스코
행사를 갖고, 행사 당일 모은 기부금을 후원해주셨습니다.
교육사업을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대청중학교
신사중학교
민족사관고등학교
대청중학교(교장 신정재)는 학년별로 마련된 유네스코 Dream
신사중학교(교장 오세영)는 교내 오케스트라 자선기금 마련
민족사관고등학교(교장대행 최관영)는 학교 축제인 ‘민족제’의 부스
드림 저금통을 이용해 전교생 모금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마련된
행사 등 다양한 교내 모금 행사를 통해 마련된 후원금을
운영 수익금을 모아 유네스코 교육사업을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후원금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전달해주셨습니다.
울산남산초등학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늘푸른중학교
울산남산초등학교(교장 김순하)는 교내 알뜰나눔
서울신용산초등학교(교장 이동재)는 2학년 학생들의
늘푸른중학교(교장 노복순)는 교내 바자회에서 유네스코
장터 행사와 유네스코 희망나눔가게를 연계해 마련된 수익금을
성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을 네팔과 르완다
Dream 드림 캠페인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네팔 유네스코 지역학습센터 재건 사업을 위해 후원해
유네스코 지역학습센터 재건 및 건축을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유네스코 교육사업을 위해 후원해주셨습니다.
주셨습니다.
15
후원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 74,346,418원 사업비(87%)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41,396,086원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21,991,670원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운영
9,665,034원
정기후원 단체 Odonez Margie 외 익명 후원자님 6분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어반비즈서울 (주)에스지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주)에이훠스트 (주)워킹피컴퍼니 (주)제스아이티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코젠바이오텍 (주)한국프로테크 그린섬미술학원 금강물류 금산주유소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링즈영어학원 삼덕회 삼정인버터주식회사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세무사이행종사무소 수원동서치과 순복음좋은교회 예화피아노 일품가든 주식회사 비에스월드 주식회사 펜다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 한마음선원(뉴욕) 학교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2반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7반 개인 강경모 강경숙 강경자 강경화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욱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구 강민서(A) 강민서(B)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A) 강상호(B) 강석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소연 강순희 강신영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윤지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강정웅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중욱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강희정 계성찬
1,293,628원
모집경비(13%)
2017년 7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74,346,418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일시후원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서율 고승용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철 고은 고인순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남희 공성필 공세헌 공순덕 공종연 곽내현 곽미진 곽민찬 곽병남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우태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본만 구본석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미숙(A) 권미숙(B) 권미희 권민주 권부연 권선미 권성주 권소연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승원 권연경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은주 권의재 권이레 권일혁 권장민 권정란 권지민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해린 권혁연 권현주 금나영 기광철 기미라 기융호 김가람 김강민 김강자 김건 김경규 김경미 이승현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심 김경영 김경옥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경희(E) 김광석 김광자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남 김귀배 김귀분 김규정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선 김금순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란 김기상 김기선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윤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다혜 김대복 김대식 김대영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덕윤 김도경 김도진 김도형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욱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A) 김동현(B)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의 김두준 김두현 김란 김마로 김만석 김말순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 김명옥 김명자 김명준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A) 김미성(B) 김미손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연(C)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영(C)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정(C)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미희 김민경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 김민이 김민재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정(C) 김민주(A) 김민주(B) 김민주(C)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희 김범석 김범수 김범진 김법준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찬 김병호 김병홍 김병훈 김보곤 김보예 김복남 김복순 김복한 김복환 김봄 김봉균 김봉기 김봉숙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만 김상무 김상영 김상종 김상훈(A) 김상훈(B) 김새롬 김새한 김서경 김서아 김서영 김서은 김서준 김서현 김석우 김석원 김선영(A) 김선영(B) 김선유 김선희 김성곤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A) 김성순(B) 김성언 김성연 김성옥 김성욱 김성운 김성준(A) 김성준(B) 김성중 김성헌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권 김수미(A) 김수미(B)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A) 김수현(B)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A) 김숙희(B) 김순덕 김순애(A) 김순애(B)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유 김승희(A) 김승희(B) 김승희(C) 김신실 김아람 김아름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양분 김양욱 김억중 김여진 김연경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연환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미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 김영익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 김영희(A) 김영희(B)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준 김용호 김우리 김우준 김우혁 김욱태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 김유철 김윤기 김윤서 김윤순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형 김은경(A) 김은경(B) 김은도 김은선 김은수(A) 김은수(B) 김은수(C)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영(D) 김은주 김은진 김은화 김의진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령 김자이 (연세교회)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선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식 김정업 김정연 김정열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옥(C) 김정윤 김정은 김정철 김정해 김정호(A) 김정호(B) 김정환 김정희(A) 김정희(B) 김정희(C) 김제연 김제현 김종금 김종남 김종민 김종백 김종범 김종복 김종원 김종중 김종천 김주남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 김준휘 김지만 김지섭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A) 김지원(B) 김지원(C)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지현(D) 김직환 김진 김진걸 김진남 김진목 김진민 김진성 김진우 김진웅 김진원 김진화 김진희 김찬호 김창대 김창도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추자 김춘배 김춘화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웅 김태은 김태인 김태천 김태헌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하은 김학경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란 김해식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A) 김현아(B)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숙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선(A) 김혜선(B) 김혜정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원 김호철(A) 김호철(B) 김화미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환식 김회성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순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A) 김희정(B) 김희태 나경욱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은재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지우 나청자 나현숙 나희경 남기숙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신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지인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남현수 남화정 노경민 노경평 노다경 노상관 노성환 노승욱 노영란
노예진 노용만 노용미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징남 노태상 노파라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철수 도희철 동민우 라창선 류경석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승화 류자영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지희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문연봉 문영균 문영금 문영식 문영채 문예빈 문용남 문유빈 문윤주 문은지 문일곤 문주란 문지현 문지혜 문창연 문해진 문현규 문현성 문희자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승자 민영서 민예은 민지영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리 박경미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광진 박규희 박근홍 박기순 박기연 박기청 박길준 박다인 박달서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나 박미란 박미선 박미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A) 박민수(B)
박민정 박민주 박병렬 박병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새달 박서진 박서현 박서희 박선병 박선영(A) 박선영(B)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B) 박선희(A) 박선희(B) 박성균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진 박세찬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영 박소현 박수민 박수원 박수현 박순례 박순철 박순화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아영 박연수(A) 박연수(B) 박연희 박영규 박영근 박영대 박영민 박영범 박영서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영희 박예자 박옥봉 박옥조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유빈 박유정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인환 박임순 박재혁 박점순 박정교 박정빈 박정섭 박정심 박정인 박정주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A) 박정호(B) 박정환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 박주연(A) 박주연(B)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우 박지원 박지현 박지혜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순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덕 박창식 박창오 박채아 박철범 박철순 박철호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팔분 박평호 박하나 박하은 박헌인 박현경 박현숙 박현아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출 박현호 박형준 박혜리 박화숙 박효만 박효정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희숙 반재열 방성주 방수연 방승환 방영복 방인영 방차석 방창준 배관우 배권현 배기정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영은 배윤진 배은정 배은진 배인수 배재현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순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은선 백인호 백재은 백지선 백지현 백혜진 변금옥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창구
변채원 변채호 빈지은 사우원 서개석 서경순 서광원 서금자 서길몽 서동우 서만교 서미영 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순미 서승희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우림 서은영 서은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A) 서종문(B) 서종하 서종호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민경 석영억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A) 선연희(B) 선하빈 설균태 설비경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숙경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성한제 소문석 소산 손명호 손상락 손상호 손세희 손수민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열 손옥수 손용관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선 송경섭 송경진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승원 송시훈 송영주 송영화 송용출 송유리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재철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준영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지태 송진섭 송진주 송형진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자 신명진 신미숙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서영 신석원 신소애 신수은 신숙례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재인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찬의 신창우 신창현 신창호 신치교 신현운 신혜림 신홍춘 신훈철 심고은 심미옥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지용 심효선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규란 안덕식 안봉호 안상일 안상훈 안서윤 안선영 안성호 안세은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완 안승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진찬
안치석 안치홍 안형균 안호준 안훈숙 양가윤 양대석 양도혁 양미숙 양방언 양석희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진혁 양해준 양행진 양현준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정욱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제창 염상익 염정선 오경희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덕주 오명열 오명자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상협 오선례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은선 오은순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옥세화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을식 용환선 우남일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지연 우진수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라겸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명자 유미진 유민철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수자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영창 유은로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분 유재수 유재혁 유정근 유정숙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지연 유지웅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현수 유혜영 유혜원 유혜자 유호 윤경희 윤금옥 윤기석 윤길채 윤남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범기 윤봄이 윤상호 윤석민 윤석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아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은순 윤은주 윤인선 윤재성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주희 윤준식 윤준용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태호 윤행숙 윤현정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윤희 윤희도 은준모 이가연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배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렬 이경미(A) 이경미(B) 이경민 이경분 이경야 이경열 이경우 이경준 이경철 이경호 이경화 이경훈 이계수 이관열 이관호
이광종 이국영 이국용 이권조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조 이근후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A) 이기혁(B) 이기호 이기홍 이길도 이나리 이나미 이난희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남철 이누리 이다경 이다연 이단난 이달년 이도원 이도현 이동건 이동규 이동수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두병 이두희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미경 이미미 이미영 이미정 이미풍 이미향 이미희 이민식 이민옥 이민호 이방 이범성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분 이상용(A) 이상용(B) 이상원 이상윤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상철 이상희 이서연 이서영(A) 이서영(B) 이서윤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미 이선복 이선빈 이선숙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화 이선훈 이성찬 이성철 이성현(A) 이성현(B) 이성희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세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송하 이수경 이수구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A) 이수진(B)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순진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욱 이승진 이승한 이시연 이시온 이안교 이애란 이양혜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주(C) 이연지 이영모 이영복 이영선 이영숙 이영준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예향 이옥수 이완우 이용규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택 이원희 이위봉 이유신 이유열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A) 이윤서(B) 이윤성 이윤식 이윤재 이윤주 이윤철 이은경 이은선 이은수 이은영 이은주(A) 이은주(B) 이은총 이을병 이익겸 이인숙 이인재 이인철 이인환 이일선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근(A) 이재근(B)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규
이정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석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용 이정윤 이정은 이정자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A) 이정희(B) 이정희(C) 이조아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욱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연 이주영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준희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윤 이지현 이지혜 이지희(A) 이지희(B)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채만 이채영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훈 이초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민 이태영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령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주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영 이혜원 이호연 이호철 이홍금 이홍식 이홍열 이환세 이회실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수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경희 임남빈 임돈희 임만택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연택 임예원 임용덕 임용섭 임우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점남 임정민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형운 임혜숙 임효란 임효선 임희택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석현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 장영주 장민주 장정원 장영희 장예준 장용주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은진 장익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율 장재은 장재혁 장정식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영 전기종 전다래 전대성 전명철 전미선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차익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혜선 전홍수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덕인 정동율 정명진 정문숙 정미경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권 정병근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수 정상희 정새하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선화 정섭 정성욱 정성임 정수경 정순금 정시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아진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 정옥주 정용시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선 정유안 정유은 정유진 정윤경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숙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이분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일용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우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 정재한 정정교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우 정종필 정주관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A) 정지영(B) 정지윤 정지현 정지훈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영 정태화 정포림 정하은 정한나 정한석 정해운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란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원(C) 정혜윤 정혜진 정호민 정희모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정원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건희 조경래 조경부 조광현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문경 조미경 조미숙 조미정 조미진 조민근 조민영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설아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승욱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옥선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A) 조유진(B) 조윤선 조윤정 조율래 조의순 조재영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근 조현숙 조현옥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혜영 조혜진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좌효숙 주경철 주광회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승철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민경 지인상 지현괘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수연 진영순 진영희 진정경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호 차인흥 차정민 채상윤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우림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수 최광성 최규호 최금복 최기식 최기홍 최길석 최낙현 최내경 최대용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선(C) 최미영 최병기 최병현 최봉락 최상문 최상섭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연 최성윤 최세훈 최소희 최송자 최수혜 최순덕 최순환 최승아 최승연 최승완
최승우 최신식 최애란 최연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영주 최영희 최용락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A) 최용준(B) 최용호 최우영 최우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만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유화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용 최은정 최은준 최은희 최인대 최재록 최재명 최재범 최재연 최재우 최재헌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재호 최정규 최정은 최정주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주혁 최준렬 최중덕 최지민 최지수 최지안 최지연 최지욱 최지웅 최지인(A) 최지인(B) 최지혜(A) 최지혜(B) 최채원 최철승 최철희 최필규 최현서 최현철 최현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효준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연석 추연일 추영신 추환수 표영일 표지은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창민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나영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미라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병호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석민 한성욱 한소원 한예슬 한윤경 한윤희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혜원 한호 한희주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채민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호 허명회 허순애 허웅 허윤경 허일범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경호 현상식 현정희 형서윤 홍강식 홍계복 홍석민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순후 홍양호 홍영기 홍용자 홍원정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정연 홍주선 홍준수 홍지민 홍지영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규진 황덕우 황도원 황동 황라연 황명식 황명진(A) 황명진(B)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녀 황선영 황선옥 황선우 황수연 황연재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재호 황재훈 황점상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지우 황지현 황진영 황진한 황태건 황태하 황태학 황풍자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단체 황동배 외 익명 후원자님 8분 금강물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주)
학교 광일초등학교 남산초등학교 늘푸른중학교 대청중학교 동산초등학교 목포덕인고등학교 보성고등학교 봉일천중학교 서울충무초등학교 6학년 2반
석천초등학교 안현초등학교 영광고등학교 예봉중학교 오송고등학교 창원용호고등학교 한솔중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10반 흥덕중학교
개인 김미옥 김상훈 김정희 박영호 송명숙
송정훈 양덕형 유향엽 이순연 이인석
장철호 전우섭 정학수 (법성) 최명식
최승열 한은경 홍순주
정기후원 신규 신청자(7월 19일~8월 20일) 구남식 박훈
박희진 송연재
안태규 전민화
전민효 한완영
고액 후원자(5000만 원이상 후원한 개인)
배우 이영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대사)
소프라노 조수미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기업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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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1세기 박물관이 사는 법
Shutterstock.com
‘뮤지엄위크’ 계기로 본 박물관의 도전과 미래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일본 도쿄에 있는 국립과학혁신박물관의 모습. '규모'를 키우는 것 외에도 미래의 관객들을 끌 수 있을지는 박물관 업계의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다.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박물관의
유네스코와 샤넬 재단, 비영리단체인 ‘이상을 위한 문화
202개국에 있는 박물관 수는 5만 5000개가 넘는다. 이는
가치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이다.
네트워크’(Culture for Causes Network)가 함께 후원한
2016년 기준 전 세계 맥도날드(3만 6900곳)나 스타벅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의 것들도
올해 뮤지엄위크(#museumweek2017)가 지난 6월 19일
(2만 4464곳) 매장보다 더 많은 숫자다. 이들 박물관을 찾
‘먼 과거’가 되어버릴 만큼 변화의
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다양한 채널의 소셜네트워크를 통
는 연간 방문자 수는 8억 5000만 명으로 전 세계 모든 주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지금,
해 진행됐다. 소셜네트워크상에서 박물관 관련 의견 및 이
요 프로 스포츠 리그와 테마파크 입장객 수를 합한 것보다
박물관의 역할은 여전히 유효할까.
슈를 자유롭게 나누고 토론하며 박물관의 가치와 미래에
더 많다(출처: museumhack.com). 영국 테이트 세인트
이 같은 고민을 바탕으로 유네스코는
대해 고민한 이번 뮤지엄위크에 참여한 박물관 수는 지난
이브(Tate St. Ives) 미술관의 샘 손(Sam Thorne) 예술감
매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진행되는
해보다 28% 증가했다. 또한 전 세계 95개국 4505명이 총
독은 지난 2015년 문화예술잡지 <프리즈>(frieze) 기고문
‘뮤지엄위크’(Museumweek)를 후원하고
8만 1000건의 포스팅과 160만 건의 공유를 기록함으로써
에서 “<뉴욕타임스>가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야심찬 박
있다.
보다 많은 네티즌들이 머리를 맞대는 기회를 갖게 한 것으
물관 붐이 일어난 시기’로 묘사했던 1990년대조차 지금에
로 평가된다.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중국 정부는 1000개의 새 박물관을 곳곳에 짓겠다고 발표했고 최근 전 세계 박물관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상업화와 박물관 전성시대
증·개축 및 신규 건립 사례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오늘날 박물관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
밝힌 바 있다.
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하지만 ‘뮤지엄위크’ 행사에서도 볼 수 있듯 박물관이
Museums)가 <세계의 박물관>(Museums of the World)
양적인 측면에서 공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전
2014년판을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세계 박물관 관계자들은 끊임없이 ‘박물관의 미래’를 고민
17
특집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하고 있다. 샘 손 예술감독은 “박물관의 미래에 대한 논의 의 역사는 아마도 박물관 그 자체의 역사보다도 길 것”이 라며 “특히 오늘날에는 더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박물관의 상업화 경향과 공공 장소로서 박물관의 사회적 책임 사이 에서 뚜렷한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금을 받는 게 점점 어려워진 박물관들은 소매업과 카페 등 부가 수입 확보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기업이나 특정 단체가 수익 혹은 홍보 목적으로 특정 전시를 지원하 거나 아예 박물관을 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박물관 본연 의 역할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 미 술사학자이자 비평가인 클레어 비숍(Claire Bishop) 뉴욕 시립대 교수 역시 최근 저서 <래디컬 뮤지엄>을 통해 “규 모를 키우고 접근성을 높이는 최근 박물관 업계의 두 경향 은 박물관이 ‘엘리트 문화의 전당’이라는 19세기 모델에 서 ‘레저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 Shutterstock.com
여준다”고 했다. 상업화되고 사유화되는 박물관은 필연적 으로 ‘공공 장소’로서의 기능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는 박물관에 단순한 유물 보관소 이상의 사회적 역할이 있음 을 믿고 있는 이들에게 커다란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문제 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겸 큐레이터 로버트 휴이슨(Robert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기업이 자사 홍보를 위해 만든 박물관이 점점 큰 인기를 끌면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Hewison)은 “정부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박물관은 더 많은 상업 스폰서를 유치하느냐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 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고, 바람직한 길은 후자”라며 “21 세기 박물관의 성패는 그것이 공공의 영역에서 활발한 구
해 왔던 일, 즉 수많은 컬렉션 중에서 주제나 메시지에 맞
성 보고서>에서 “(박물관) 종사자들은 우리가 다루고 보
성원으로 남을 수 있느냐에 달렸고, 이를 위해 박물관은
는 대상을 선별해 관람객에게 제시하고 생각의 거리를 던
존하는 대상과 환경과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전시, 교육프로그램, 홍보 등 대중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져주는 큐레이터로서의 역할”이 오히려 디지털 시대에 더
사용, 생성, 폐기되는 모든 물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박물관의 연구, 전시 및 운영 전 과
디지털의 도전
미래의 박물관, 그리고 지속가능성
다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 업계는 통일된 지속가능성 관련
상업화와 더불어 사회 전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어떤 형태로든 박물관이 지금보다 훨씬 큰 변화를 거치게
매뉴얼 및 일관된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
혁신의 물결 역시 최근 박물관 업계가 갖는 주요 고민 중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9월 핀
를 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물관 건물의 지속가능성에서부
하나다. ‘상호작용과 개인화가 강조되는 최근의 디지털 미
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박물관의 미래에 관한 워크숍에서
터 전시물(혹은 생물)의 적정 온도 및 습도와 이를 유지하
디어 이용 패턴을 감안할 때, 박물관 전시물을 관객에게
야스퍼 비서 컨설턴트는 “미래의 박물관은 장소와 내용
기 위한 설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까지 포함되며, 한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없을까?’, ‘가상현실 기
에 구속받지 않는 다이나믹한 모습으로 거듭나게 될 것”
편으로 박물관이 위치한 장소와 기후, 전시품의 종류와 상
기 보급이 점점 늘어나면서 특정 공간에서 전시를 통해 간
이라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거리 미술관’(Street Art
태에 따라 각기 기준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통
접 체험의 기회를 갖는 전통적 박물관의 역할은 어떻게 변
Museum Amsterdam)이 보여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된 지속가능성 매뉴얼’을 마련하는 게 의미가 있는지에
화할까?’, ‘인터넷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넘치도록 얻을 수
(전통적 관점에서) ‘저것이 박물관 맞아?’ 하고 질문할 수
대한 논의 역시 진행 중이다. 유네스코는 이 모든 과정이
있는 상황에서 박물관은 ‘아카이브’로서 어떤 역할과 정체
있는 박물관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예측했다. 관람객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키우는 데
성을 가져야 할까?’ 하는 질문들이 모두 디지털 혁신과 미
의미 있는 교류를 할 수 있게 해 줄 대상이 있고 아이디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틸트 뢰슬러 유네스코 세
디어 환경의 변화로부터 뻗어나온 고민들이다. 이에 세계
가 활발하게 이합집산하는 곳이라면 무엇이든 박물관이라
계유산센터소장은 “박물관은 지속가능발전에 다양한 방법
유수의 박물관들은 태블릿 등 개인 미디어 기기를 통해 전
부를 수 있다는 뜻이다. 메틸트 뢰슬러(Mechtild Rössler)
으로 기여하고 있는 중요한 사회적 동력”이라며 “문화적
시 내용을 전달하는 시스템을 수년 전부터 구축했고 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소장 역시 “미래 박물관의 키워드
이고 환경적인 지식들을 널리 확산시킴으로써 우리 사회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의 디지털 체험 기회를 높이기 위
는 한 마디로 ‘변화’”라며 개발도상국의 국립박물관 개보
는 이에 대해 더 많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기회를 갖
해 노력하고 있다. 유로피아나 공간프로젝트(Europeana
수 지원 및 정책 조언, 자연 재해나 인재로 인한 유물 파괴
게 될 것”이라 말했다.
Space project)는 박물관이 “디지털 기기가 중간중간 구비
대처 및 예방 등 박물관의 전통적이고 사회적인 역할을 강
돼 있는 물리적 공간”에서 “물리적 공간 위에 구현된 디지
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적재산권의 디지털화나 정보통
털 공간”으로 변모 중이며, 21세기 박물관은 이른바 ‘피지
신기술 활용, 최신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작품 재생산 등
털’(phygital)한 장소가 될 것이라 주장하며 지난해 3월 이
모든 분야에서 유네스코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
탈리아 베니스에서 대규모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라고 강조했다.
정과 지구 생태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
하지만 전문가들은 상업화 이슈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한편으로 다른 산업 분야와 마찬가지로 박물관 역시
화 이슈 역시 ‘박물관 본연의 역할’로부터 분리해서 생각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 야스퍼 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시대의
서 컨설턴트는 세계 최고의 서커스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것과 그 흐름에 휩쓸려 가는 것은
한 캐나다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와 ‘전 세
전혀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사회 및 기업 혁신 컨설턴트
계적 저가항공사 붐’을 예로 들며 지속가능하지 않은 요
인 야스퍼 비서(Jasper Visser)는 비평집 <박물관의 미래>
소들을 덜어내는 데 성공하는지 여부가 미래 박물관의 성
를 통해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5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
패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즉, 한때 스펙터클
하는 데 각각 38년, 13년이 걸린 반면 페이스북은 단 2년
한 볼거리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던 전통적 서커스에서
만에 그걸 해냈고, 이를 본 박물관들이 ‘디지털’을 외치는
‘동물’과 같이 재정적으로나 시설면에서 현대사회에서 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단순히 소장 컬렉션을 디지털화하
속가능하지 않은 요소들을 걷어낸 ‘태양의 서커스’와 식사
는 것이 미래 박물관의 모습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
나 서비스 등 ‘승객 운송’이라는 본질적 요소 외의 모든 지
인터넷상의 정보량은 2년마다 두 배씩 불어나고 있고, 이
속가능하지 않은 것들을 걷어낸 저가항공사들의 성공에서
처럼 폭증하는 디지털 정보에 그저 몇 기가바이트 분량의
박물관 업계가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문화재
디지털 정보를 추가하는 것은 잠재 박물관 관람객 확보와
보존협회(AIC, American Institute for Conservation of
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대신 그는 “박물관이 처음부터
Historic and Artistic Works)도 2013년 펴낸 <지속가능
▲ 참고자료 unesco.org "MuseumWeek 2017 Expanding and Engaging across the Globe" frieze.com "What is the Future of the Museum?" theGuardian.com “What should our museums look like in 2020?” Jasper Visser <The Museum of the Future>, 2017 American Alliance of Museums <Museums,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and Our Futur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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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2017 제주뮤직페스티벌 행사장 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홍보 부스 모습.
네팔 지진피해학교 교육지원 2017 제주뮤직페스티벌 성황리 열려 프로젝트 성공리 마무리 선율로 수놓은 유네스코와 제주의 인연
지속가능발전교육 한마당 개최
제3회 학습도시 국제회의 9월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8월 25일 서울 명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IL, UNESCO Insti-
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2017 유
tute for Lifelong Learning)는 9월 18일부터
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한마당’을 개최했다.
20일까지 아일랜드 코크시에서 ‘제3회 학습도
이 행사는 올해 인증을 받은 유네스코 지속가능
시 국제회의’(Third International Conference
발전교육(ESD: Education for Sustainable De-
on Learning Cities)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velopment) 공식프로젝트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
회의에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을 겸해 전문가 컨설팅 및 프로젝트 수행기관과
(UNESCO Global Network of Learning Cities)
담당자 간 상호 교류를 통한 학습의 장으로 마련
회원도시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및 평생학습
됐다.
분야 전문가, 비정부기구 및 민간 부문 관계자
한위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등 650여 명이 참가해 학습도시의 유엔 지속가
ESD의 구체적인 사례와 실천 전략을 널리 알리
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여 방안을 논의할 계
고 확산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
획이다.
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작해,
이번 회의에서는 SDGs 중 교육 관련 목표 4번
그간 총 85개의 우수 사례를 발굴했다.
(SDG4)과 도시 관련 목표 11번(SDG11)에 초점
2017년에는 지역사회와 환경 및 에너지, 생물다
을 맞추어 ▲평생학습의 지역단위의 지속가능발
양성, 지역개발 및 거버넌스, 문화다양성, 평화와
전목표 달성 지원 방안 ▲도시의 지속가능한 미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삼성물산의 후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인권, 양성평등, 빈곤감소,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
래를 위한 통합적 거버넌스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후원하는 ‘2017 제주뮤직페스티벌’이 엘리시안
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네팔위원
비 등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의 파트너십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역 차원의
제주 리조트에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회가 함께한 ‘네팔 지진피해학교 교육지원 프로
교육 관련 목표 4번(SDG4) 달성에 기여하는 의
활동 및 경과 측정 방안에 대한 전체회의가 진행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적인 아티스트이자 한위
젝트’가 지난 7월 31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미 있는 사업들이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됐다.
될 예정이다. 또한 ▲녹색성장하는 건강한 도시
평화예술 홍보대사인 양방언 씨는 아버지의 고향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을 받은 네팔 카트만
이번 행사에서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전문가의 기
▲평등하고 포용적인 도시 ▲일자리 창출과 창업
인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작년에 이어 올
두의 난디학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지역인 카
조강연을 통해 공식프로젝트의 현황을 분석해 향
등에 대한 주제별 포럼과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
해도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
트만두 계곡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 중 한 곳이
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이 진행되고, 각 프
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의 사례발표가 준비돼 있
했다. 이번 공연에는 국카스텐, 딘, 전인권, 에일
다. 2015년 네팔 대지진 이후, 학교 건물이 무너
로젝트 담당자들이 모여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
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파트너 워크숍을 통해
리 등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이 다수 출연해 제주
져 학습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난디학교 학
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울러 전문가 컨설
도시 간의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하고 학습도시
의 여름 밤을 뜨겁게 달궜다. 아울러 양방언 씨는
생들은 이번 지원을 통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팅을 통해 프로젝트 수행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회원들 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
‘제주판타지’ 공연으로 파이널 무대를 장식해 큰
공부하며 학습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인 팁도 제공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2017년도
는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수를 받았다.
난디학교 관계자는 감사 인사와 함께, 이번에 지
공식프로젝트 관계자뿐만 아니라, 2011년부터
한편, 수원시는 전 세계 16개 도시와 함께 ‘2017
한위는 공연 현장에서 ‘유네스코와 제주의 특별
원된 학습기자재를 교내 활동뿐만 아니라 카트만
2016년까지 활동한 공식프로젝트 관계자와 협
학습도시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학습도시 국제
한 인연’을 주제로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관람객
두교육청과 더불어 지역 사회의 다양한 활동에
력기관에서도 참석해 프로젝트 수행기관 간 향후
회의는 매 2년마다 개최되며 2013년 중국 북경,
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갔다. 한위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2015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바 있다. 이
관계자들은 부스 활동을 통해 제주의 유네스코
번 제3회 학습도시 국제회의는 유네스코 글로벌
세계유산을 홍보하고, 1965년 한위가 제주도 전
학습도시 네트워크의 발전과 평생학습의 지역단
역에서 전개했던 비문해퇴치 사업을 소개하며 현
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지원 방안, 도시의 지
재 한위가 진행하는 브릿지 프로그램에 대한 관
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통합적 거버넌스와 다양한
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이해관계자의 파트너십 도모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역적 실천 방안을 시행하고 그 효과를 측
* 참고 사이트 : jejumusicfestival.com/kor/
정하는 성공적인 방안을 탐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난디학교 학생들이 지원받은 책을 읽고 있다.
북한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나요?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⑦
© OUR PLACE The World Heritage Collection / Geoff Steven
송지은 문화팀 전문관
북한 고구려 고분군 내부 벽화
네, 북한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북
는 당시의 생활상을 유추할 수 있게끔 하는 중요
한은 1974년 유네스코 회원국이 되었고, 1998년
한 단서가 되기도 하지요.
에 세계유산협약에도 가입했습니다. 이후 두 가
북한의 두 번째 세계유산은 2013년에 등재된 개
지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는 데
성의 역사 기념물과 유적입니다. 고려 왕조의 역
성공했습니다.
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12개의 개별유산으로 이루
첫 번째는 2004년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입니다.
어져 있는데요, 만월대, 개성 첨성대, 고려 성균
고구려 후기의 고분들과 개별 고분(약 30기)을
관, 왕건릉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포함하고 있는 유산인데요, 이 고분들 대부분에
언젠가 통일이 되어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는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벽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참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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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
2017 신입직원 5인 신규임용 제5회 유네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 열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8월 1일 2017년 신입 직원 임용식을 가졌다. 대상은 국제협력분야 4명(박다혜, 손다희, 오동준, 이영은, 8.1. 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서
령), 기획법무분야 1명(전은주, 8.16 발령)으
울 중구 퇴계로 서울유스호스텔에서 ‘제5회 유네
로, 한 달간 교육기간을 가지고 9월 1일 각 부
스코키즈 세계시민캠프’를 개최했다.
서로 배치될 예정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캠프에는 유네스코 학교네트워크(UNESCO Associated Schools Network)에 가입한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학교 장 추천을 받은 초등학생 5, 6학년생 총 46명이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지구촌의 난민(refugee)을 주제로 전문가 강연을 듣고 국회와 아시아태평양이해교육원 등 관련 기
유네스코 에너지 기후변화 프런티어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서울 명동에서 기후변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관 등을 찾아 난민 문제의 해법을 생각해보는 시 간을 가졌다.
유네스코학교 교사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유네스코 에너지 기후변화 프런티어 서울 명동서 거리 캠페인 진행
난민 정책을 총괄하는 법무부 난민과 관계자가
‘유네스코학교 전체적 접근을 위한 교사 역량강
2017 ‘유네스코 에너지 기후변화 프런티어’에 참
한국의 난민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화 워크숍’이 9월 8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가하는 대학생들이 8월 16일과 19일 이틀 동안,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세계시
서 개최된다.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앞에서 명동을 찾아온
민캠프가 학생들에게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함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열리는 이번 워크숍은 유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원회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위원회를 방문
께 사는 삶을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
네스코 가치와 이념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지역
참가 대학생들은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했다.
다”고 밝혔다.
사회와 협력하기 위해서는 동아리/반 차원을 넘
영향과 재생에너지 활용 등 대응 방안을 설명하
어 유네스코학교 활동에 대한 학교 전체적인 접
고, 시민들과 함께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즉석
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마련됐다. 워크숍에
사진 촬영, 분리수거 게임, SNS 홍보 등 다채로운
서는 유네스코학교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날 명동을 찾은 어린이부터 외
20개 학교 교원 및 관련 주제에 관심 있는 교사
국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에
50여 명이 모여 국내외 사례를 듣고, 학교 현장
코백 등을 선물로 받았다.
에서 부딪히는 문제점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유네스코 에너지 기후변화
강연 시간에는 한건수 강원대 교수가 세계시민으 로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 공익 인권법재단인 공감의 김지림 변호사가 국내 난민
위원회 내방 인사
의 실태와 현 주소에 대해 강의했다. 또 우리나라
관련 기사 09~10면
프런티어는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이론적 학 습과 관련 현장 체험을 통해 대학(원)생들의 에너
8월 23일 SC제일은행 박현주 부행장이 동 은행의 숭의여자고등학교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취지를 설명하고 향후 유네스코한국위
사무처 8월 단신 8월 16일 홍천중학교 대상 홍보설명회 개최 8월 23일
지·기후변화 인식 및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진행
숭의여자고등학교 대상
되는 프로그램이다.
홍보설명회 개최
지난해 열린 유네스코학교 전체적 접근을 위한 교사 역량강화 워크숍 모습.
9월 유네스코 캘린더 8일
11일~15일
15일~10월 30일
18일~20일
25일~26일
세계 문해의 날
제24차 국제생명윤리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
제6차 스포츠 반도핑
(International Literacy
위원회(IBC)와 제10차
기록유산(Memory of
서 제2차 세계 공개교육
국제협약 당사국 회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공식 인스타그램
Day)을 맞아 프랑스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
the World) 전시회가
자원 회의(World Open
(Conference of
(www.instagram.com/unescokor/)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회(COMEST)가 파리
열린다.
Educational Resources
Parties (COP) to the
5월부터 오픈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
(OER) Congress)가 개최
International Convention
유네스코(UNESCO)와 관련 있는 사진을
문해’(Literacy in
된다. 특히 COMEST는
된다. 공개교육자원(OER)
against Doping in Sport)
찍어 <유네스코뉴스> 편집부에 보내주시면
a Digital World)를
이번 회의에서 로봇
이란 교수자, 학생, 학습
가 파리 유네스코 본부
선발되신 분들의 사진을 위원회 인스타그램에
주제로 심포지엄이
윤리에 대한 보고서
자들이 교육과 학습 등에
에서 개최된다.
열린다.
초안을 마무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적
물 윤리 보고서 초안도
으로 제공되는 무료 교수
다룰 예정이다.
학습 자료를 말한다.
올려드리고 소정의 상품도 보내드립니다.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사진 보내실 곳: news@unesco.or.kr 메일 제목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로 해주시고 보내주시는 분의 성함과 연락처(휴대폰번호)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개별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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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2017년 9월 유네스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