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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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10일 창간

736호

2017년 10월

www.UNESCO.or.kr/NEWS 07 꾸리에

13 브릿지

16 특집

문해와 교육

헬렌 아바지 교수 &lt;유네스코 꾸리에&gt;기고문

말라위에서 온 편지

‘세계인문학대회’ 개최한 유네스코

지구촌 빈곤의 사슬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문해의 백신’이 필요하다

“내가 직접 쓴 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과학의 시대, 왜 인문학인가?

Shutterstock.com

04 커버스토리

빈곤에 맞서는 유네스코의 방식

10월 17일은 빈곤 및 기아 퇴치와 인권 신

유네스코는 빈곤의 무거운 사슬을 끊는

장을 위해 1992년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가장 현명한 방법이 교육이며, 그 첫걸음은

퇴치의 날’입니다. 유엔이 펴낸 &lt;2017년 지

문해라고 믿고 있습니다. 과연 문해와 교육

속가능발전목표 보고서&gt;에 따르면 지구촌

이, 빈곤이라는 인류의 오랜 숙제를 푸는

에는 하루에 2달러(약 2270원)도 채 안 되

소중한 열쇠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과

는 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극빈층이 8억 명

함께 그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가까이 있습니다. 대체 왜 이리도 많은 사 람들이 빈곤으로 고통 받는 걸까요? 혹시 빈곤을 종식시킬 만한 획기적인 대안은 없 는 걸까요? 세계의 부자들이 지갑을 열도 록 부지런히 허리를 간지르는 게 유일한 해 법일까요?

관련 기사 04~06면


02

칼럼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Contents 04면 문해와 교육 빈곤의 사슬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07면 헬렌 아바지 교수 &lt;유네스코 꾸리에&gt; 기고문

“글자를 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용감한 도전”

문해는 글자 너머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입니다

아이들에게 ‘문해의 백신’이 필요하다 08면 추모 교육과 평화의 진정한 수호자, 하늘에 잠들다

실이 열리면 그곳에 비문해자들이 차고 넘

의 여성들은 문해교실에 나간다는 사실 때

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문에 남편에게 맞고, 시부모에게 버림받고,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그래서 그들은 당연하게 글자 배우는 것을

동네의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브릿지 스토리

자랑스럽게 여기고 또 글자를 몰랐던 자신

된다. ‘쓸데없이 왜 배우느냐’는 것이 이들

말라위에서 온 편지

의 삶을 떠나 글자를 아는 세계로 이행하

이 손가락질 당하고 폭력에 시달리는 이유

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제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문해교실에

하는 듯하다.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기초적인 글자를

09면 섹션지면

13면

14면 후원 늘푸른중학교 노복순 교장 16면 유네스코 ‘세계인문학대회’ 속으로 과학의 시대, 왜 인문학인가?

유성상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글로벌교육협력 전공주임)

그러나 이러한 전제는 전 세계 개발도

배우고, 단어를 읽게 되고, 또 문장을 읽게

상국의 비문해가 만연한 농촌지역, 특히 성

되면서 배움을 쉬 내려놓지 않게 된다. 흥

유성상 교수는 교육사회학, 교육개발협력 분야의 권위자로

인 여성들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기대

미로운 것은 이들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

서울대학교 학부 및 대학원을 나와 미국 UCLA에서 국제

다. 앞서 이야기했던 파키스탄의 농촌지역

라,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아이들의 미래

비교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모교 강단에서 후학

인 하피자바드의 문해율은 60%가 채 안

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글

을 키우는 한편,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된다. 안타깝게도 성인 여성들의 문해율은

을 배운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들과 함

겨우 20%가 될까 할 정도다. 파키스탄의

께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들은 글자를 배워

교육지표는 전체적으로 낮은 편인데, 학령

읽고 쓰는 이들의 마음이 조금씩 성장하고,

기 아동의 학교취학률보다도 성인들의 문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살아가는 힘

해 수준은 훨씬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

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발간된 &lt;배움의 조건: 영화 속에 담긴 13가지 교육 이야기&gt;

유네스코

를 비롯해 &lt;국제교육개발협력 이론과 쟁점&gt;(공저) 등 다수의 저서 및 역서가 있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몇 년 전 파키스탄의 하피자바드를 방문한

촉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적이 있다. 하피자바드는 펀잡 주의 수도인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라호르에서 두세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농촌마을이다. 이 마을을 찾은 이유는, 비 문해 여성들을 위한 문해교실을 둘러보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 지역 문해교실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 기 위해서였다. 어느 문해교실의 뒷모습

사업 평가를 위한 여느 방문일정처럼 준비 된 곳으로 인도되고, 그곳에서 방문자를 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39;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39;에 따라 설립된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영하는 한 무리의 여성 학습자들을 볼 수 있었다. 방문자들은 뒷자리에서 문해교실 을 가득 채운 여성들이 강사의 지시에 따 라 칠판에 쓰인 글자를 따라 읽는 것을 신 기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검정 눈동자조차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듯, 앉아 있는 여성들 은 히잡으로 얼굴을 가리고, 수줍은 듯 고 개를 반쯤 숙이고 있었다. 더욱이 등을 돌 린 채 앉아 있는 여성들의 뒷모습만을 보 고 있어, 이들의 얼굴 표정은 볼 수 없었고 이들이 따라 읽는 가녀린 소리만 간간이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곳에 나와 글자를 배운다는 점, 글자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배워 좀 더 나은 사회를 알게 되었다는 점,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이들을 통해 지역 사회의 여성 권한이 조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현지 문해교육

발행인

김광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힘주어 전했다.

편집

송영철, 김보람, 한영석

그런데 우리 눈에 보였던 여성 학습자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정명진

들은 ‘왜’ 그리고 ‘어떻게’ 그 자리에 올 수

대표전화

02-6958-4100

있었던 것일까? 굳이 질문할 필요조차 없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는 물음인가? 아니, 배움의 기회를 거저 준

(유네스코길) 26

다는데 왜 그걸 굳이 따져 묻는가? 글쎄,

(주)프린피아

우리는 당연하게 학교가 지어지고, 학교의

인쇄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교실에 학습교구들이 들어차면 그 자리를 학생들이 채울 것이라고 가정하듯, 문해교

이 모여 있는 집 한 켠의 문해교실은 당연

문해는 인간이 자신의 세계에 연결되어

한 장면이 아닌, 전혀 낯선, 그리고 보기 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또 그 세계에 의

려운 장면이다.

미를 부여하는 존재라는 점을 알도록 하는

글자를 배운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온

배움의 과정이자 결과이다. 한 사람의 삶

삶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글자를 배

에 글을 통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은 결코

우겠다고 발걸음을 옮겨 문해교실을 찾는

쉬운 일도, 또 쉽게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니

누군가의 행위는 대단히 용감하고, 더 나아

다. 그런 점에서 문해는 얼마나 많은 사람

가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실제 하피자바드

들이 교실에 모여 단시간에 글자를 익혔는

의 문해교실을 찾는 여성문해자들은 대상

지를 나타내는 숫자로 판단하기 어렵다. 성

이 되는 여성 10명 중 기껏해야 1~2명에 해

인문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현장에서 실

당되고, 이마저도 문해교실에 나오기까지

천하는 교육자들은 성인 학습자 한 명의 삶

최소 3주의 설득 혹은 그보다 오랜 서너 달

이 변화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힘주어

의 잦은 방문에 따른 결과이다.

강조한다. 그래서 문해는 개인이 사회 속에 서 의미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함으로

왜 배우느냐고 묻거든…

써 비로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경제적

설마하니 글자 배우는 것이 도대체 무슨

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주체적인 인간이

대단한 것이라고, 이렇게 위험하고 발걸음

되도록 만드는 토대이자 동력이 된다.

을 떼기 어려운 것이란 말인가? 특정 지역 의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 지역


주재관 서신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Shuttetstock.com

03

온라인으로 만나는 유네스코 이선경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은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에서 파견하며, 담당분야 대표부 외교업무수행, 유네스코와 대표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인스타그램,

을 PDF로 서비스한다.

학·문화 발전의 기반도 모두 지식에 있기 때

핀터레스트,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소셜 네

교육모니터링보고서, 과학보고서, 사회

트워크 채널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영

과학보고서, 문화다양성보고서, 창의산업보

지난 10여 년간 유네스코는 내·외부 평

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고서, 물발전보고서, 공학보고서. 해양과학

가를 실시하고, 제도를 체계화하는 등 유네

그리고 포르투갈어 등 언어별로 채널이 따

보고서….

스코의 출판 및 소통 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문이다.

한국위원회 간의 연락, 유네스코 활동 동향

로 있고, 중국과 러시아에는 맞춤형 SNS인

유네스코가 맡고 있는 전문 분야에서

데 힘써왔다. 출판위원회를 강화했고, 가이

및 정보 파악 등의 역할을 맡는다. 또한 유

웨이보, 브콘탁테를 제공한다. 소셜 네트워

글로벌 현황을 점검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드라인을 만들었으며, 내부모니터링 시스템

네스코 사업 분야의 조사, 연구, 정책개발

크 채널만 열일곱 개. 650만 명이 유네스코

월드리포트는 유네스코의 대표적인 지식 활

을 마련했다.

등을 담당한다.

를 팔로우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42%가 증

동이다. 60년 전통의 &lt;꾸리에&gt;, &lt;세계유산

그런데도 일반인들이 매기는 유네스코

가한 수치이고, 트위터는 매월 5%씩 팔로

리뷰&gt;, &lt;과학의 세계&gt;, &lt;사회과학저널&gt; 등

의 지식 분야 성적은 그다지 높지 않다. 사

워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십 종의 온-오프라인 정기간행물은 오피

람들의 관심은 두드러지게 문화에 쏠려 있

일곱 개 언어로 돌아가는 유네스코 유튜브

니언 리더 역할을 한다(일부 저널은 자금난

다. 문화 쪽 홈페이지 방문 횟수는 교육 쪽

채널의 전체 조회 수는 이제 80만 뷰. 작년

으로 그 명맥이 끊겼다). &lt;부바와 자자&gt;(12

의 9배가 넘는다. 유네스코 대표 정기간행

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1억 명이 넘는 팔

권), &lt;Tell me about&gt;(8권) 같은 어린이 교

물 &lt;꾸리에&gt;를 다운로드하는 횟수는 월

로워를 거느린 셀럽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육용 시리즈, 유산 관리, 정보 관리 같은 매

700건을 넘지 않으며, 7월 최고 인기 출판

조회 수 30억 뷰를 자랑하는 유튜브 게시

뉴얼들은 현장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다. 그

물의 판매 부수는 겨우 열 권을 넘겼다. 홈

물이 등장하는 시대에 초라해 보일 만한 성

외에 역사서, 연구서, 사례집들도 발간한다.

페이지의 미로에서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유가 단행본을 제외한 출판물 대부분을

다운로드 횟수에서 상위 국가는 대부분 북

홈페이지에서 열어 볼 수 있고, 회의문서, 통

미, 유럽, 남미국가이다. 소셜 네트워크도 아

유네스코에서 벌어지는 현재 소식을 빠

계자료, 사무총장 연설문과 서한, 협정문 같

직은 갈 길이 멀다.

르게 전하는 통로가 소셜 네트워크라면, 홈

은 온갖 자료들을 계속 업로드하고 있다. 유

온라인은 언제, 어디서나 유네스코를 만

페이지는 유네스코의 정보와 자료를 한데

네스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는 자료들은

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그리고 온라인은

모은 온라인 지식창고다. 유네스코 공식 언

연간 천여 건. 유네스코는 나름의 방식으로

유네스코가 인간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가

어 여섯 가지로 열리는 메인 사이트와 지역

지식을 활발히 생산하고 또 열심히 나누고

장 가깝고 빠른 길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노

사무소가 직접 운영하는 52개 홈페이지는

있다.

력하고 있긴 하지만, 유네스코는 온라인으

적표지만 유네스코는 나름의 방식으로 소 통에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가 다루는 방대한 주제들을 설명

지식을 만들고 나누는 일은 유네스코

로 이어주는 통로를 좀 더 넓히고, 지식 창

하고, 활동을 소개하며, 자료를 제공한다.

헌장 제1조에 명시된 유네스코의 우선 기능

고를 좀 더 친근한 콘텐츠로 채워나갈 필요

이 온라인 창고 안에 유네스코가 70년 동

이다. 지적·도덕적 연대를 위한 근간도, 문화

가 있다. 사람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가

안 생산한 각종 자료를 쌓아놓고, 15만 건

와 문화 사이 교류를 위한 바탕도, 교육·과

기 위해….


04

커버스토리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문해와 교육 지구촌 빈곤의 사슬 풀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내게는 여덟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다. 나는 내 아들이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성장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Shutterstock.com

- 폴 콜리어(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

세계의 빈곤 문제는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예인과 방송인이 출연해 1만 원으로 일주

75억 5000만 명의 지구촌 인구 중 적어도

가장 오래되고 심각한 현안이다. 경제학자

일을 살도록 해서 최종 승자를 가리는 예

10명에 1명 꼴로 빈곤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 컬럼비아대 교

능 프로로 일명 ‘만 원의 행복’이라 불리기

셈이다. 1.9달러는 세계은행이 달러의 구매

수)는 자신의 저서 &lt;커먼 웰스&gt;(Common

도 했다. 만약, 이 프로그램의 승자들에게

력 평가를 기준으로 정한 이른바 ‘국제 빈

Wealth)에서 “선진국의 소득 중 0.7%만 지

일주일이 아니라 일년간 한 주당 만 원으

곤선’(international poverty line)으로 최

원하면 최빈국들의 빈곤 문제를 해소할 수

로 살도록 주문했다면, 과연 버텨낼 사람이

저한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입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자 나라들이

있었을까. 하지만 TV 화면 밖으로 채널을

수준을 의미한다.

지갑을 열기만 하면, 과연 지구촌에서 빈곤

돌리면,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부지기수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극

이 뒷걸음질치게 될까. 그간 천문학적인 액

다. 방송 출연자들에게는 예능이었지만, 이

심한 가난을 겪고 있는 것일까. &lt;SDG 보고

수의 원조가 투입된 아프리카가 여전히 가

들에겐 생존의 문제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서&gt;는 실업, 사회적 차별이나 배제, 교육에

장 가난한 대륙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은 인

여기, 하루에 1.9달러(약 2140원)도 채 안

대한 낮은 접근성, 재해나 질병 등에 대한

류에게 빈곤이라는 난제를 풀 또 다른 열쇠

되는 소득으로 매일매일 살아가는 사람

높은 취약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유네스코

들이 있다. 바로 지구촌 극빈층이다. 유

사회경제학자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빈부

가 빈곤 퇴치의 키워드로 문해교육을 꼽고

엔이 펴낸 &lt;2017년 지속가능발전목표 보

격차 문제를 빈곤이 심화되는 또 다른 원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서&gt;(Sustainable Development Goal

으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유네스코가 발

Report 2017, 이하 SDG 보고서)에 따르

간한 &lt;2016년 세계사회과학보고서&gt;(World

만원의 행복과 1.9달러

면 2013년 현재 7억 6700만 명의 사람들

Social Science Report 2016)도 “최고 부자

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방송 프로그램

이 하루에 1.9달러 혹은 그 이하의 돈으로

62인의 재산이 저소득층 전체 재산의 50%

중 &lt;행복주식회사&gt;를 혹시 기억하는지. 연

극빈 이하의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를 넘어섰다”는 2015년 &lt;포브스&gt;(Forbes)


05

커버스토리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발표를 인용해 분배의 형평성 문제를 짚은

65%, 72%(2016년 기준)로 나타났다. 세계

그 살아 있는 증거로 대한민국을 꼽고 있다.

달러보다 무거운 문해의 가치

바 있다.

빈곤 인구 분포도와 비문해 인구 분포도는

60여 년 전의 우리나라로 잠시 시침을 되돌

유네스코가 발간한 &lt;2016년 세계교육현

거의 일치하는데, 이는 빈곤과 교육의 상관

려보자.

황 보고서(Global Education Monitoring

관계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류의 첫 번째 과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53년 우리나라

Report)&gt;는 사례별 통계를 근거로 “저소

사실, 빈곤 문제는 인류의 오래된, 그리고

엄밀한 의미에서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

는 1인당 국민소득 67달러의 세계 최빈국가

득국가에서 모든 학생이 학교에 남아 기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다. 유엔이 21세기

결핍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빈곤에는

중 하나였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는 의원

본적인 문해능력을 키운다면, 앞으로 1억

를 열며 채택한 새천년발전목표(MDGs)

자율성, 존엄성을 박탈당하거나 사회적으

20인이 제출한 ‘참의원선거법 제52조 1항’

7100만 명의 사람들이 빈곤으로부터 벗어

에도, 그 후속 의제로 전 세계가 2030년까

로 배제되는 것도 포함된다. 빈곤 퇴치가 단

에 대한 개정안이 논의되었는데, 그 내용은

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저

지 함께 이루기로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

순히 하루 수입의 증가에 머물러서는 안 되

입후보자의 성명 위에 숫자 대신 태극기, 낫,

개발국 학생들의) 학교 수학 기간이 1년 늘

표(SDGs)에서도, 빈곤 퇴치는 인류 과제

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유엔 인권고등

돼지 등의 그림을 그려 넣어 문맹 투표자가

어나면, 미래의 수입도 최대 10% 증가할

의 첫 순위로 꼽혔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판무관실은 “빈곤은 더 이상 저소득의 문제

입후보자의 그림을 보고 기표하도록 하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어쩌면 이러한 통계

17대 목표 중 첫 번째 목표(SDG1)는 바로

가 아니라 인권 침해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는 것이었다(&lt;경향신문&gt; 1953년 11월 25일

적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이, 그리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End

고 지적한다. 세계인권선언 전문에는 ‘공포

자 ‘기자석’). 이 개정안은 통과되지 않았지

고 문해가 사람들로 하여금 더 나은 미래

poverty in all its forms everywhere)이다.

와 궁핍으로부터의 자유를 향유하는 세계의

만, 몇 차례에 걸쳐 국내 언론에도 보도됐던

를 꿈꾸게 하고, 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

그간 국제사회는 개발원조와 협력사업 등

도래’에 대한 열망으로 인권선언이 천명되

몇몇 아프리카 국가의 비문해자를 위한 그

이 아닐까 싶다.

을 통해 빈곤 감소에 있어 적지 않은 성과

었음을 밝히고 있다. 인류가 함께 빈곤에 맞

림 투표를 연상케 한다(한 예로 케냐의 경

&lt;유네스코뉴스&gt; 2014년 5월호에 실린

를 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lt;SDG 보

서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빈곤 퇴치는 바

우 개헌안 국민투표 때 투표용지에 바나나

짐바브웨의 샘 할아버지의 사연을 살펴보

고서&gt;에 따르면 지구촌 극빈 인구는 1999

로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길이고, 더 나

와 오렌지 그림을 인쇄해 찬반 기표를 하도

자. 평생 농부로 살았던 샘 할아버지는 비

년 17억 명(당시 인구의 28%)에서 2013년

아가 인류 평화를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록 한 바 있다). 그 시절이 국가 교육시스템

료포대에 적힌 설명글을 읽고 싶어 아흔

7억 6700만 명(당시 인구의 11%)으로 14

경제학자 폴 콜리어(Paul Collier, 옥스퍼드

이 사실상 무너진 6.25전쟁 직후였음을 감

살이 넘어서 글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제는

년 만에 9억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

대 경제학과 교수)는 자신의 저서 &lt;빈곤의

안하면, 우리나라의 비문해율도 상당히 높

셈법은 물론 장부 기재 방법도 배워 자기

다. 하지만 이러한 통계 수치의 이면을 보

경제학&gt;(The Bottom Billion)에서 “어떤 나

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로부터 6년이 흐

만의 채소가게를 꾸리겠다는 소박한 꿈을

면 지구촌 빈곤 문제가 지역에 따라 고착

라에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그 나라가

른 1959년 중앙교육연구소의 조사 결과, 우

꾸고 있다. 문해교육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화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가난할수록, 성장률이 낮을수록, 그리고 천

리 국민의 비문해율은 22.1%로 추산된 바

나은 삶을 꿈꾸도록 이끌어준다는 사실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

연자원이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역은 오랜 기간 동안 대표적인 극빈 지역

있다. “가난이 분쟁의 씨앗이 된다”는 그의

당시의 우리나라와 지금의 사하라 이남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저개발국의 교

으로 꼽혀 왔는데, 이번 &lt;SDG 보고서&gt;에

지적은 ‘빈곤 문제의 해결 없이는 평화도 없

아프리카 지역 여러 국가는 극도로 가난하

육을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서도 여전히 극빈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고 문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공통점이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빈곤과 맞설 것인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빈

다. 샘 할아버지가 글을 배운 곳도 ‘유네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전

가. 유네스코는 교육에서 그 길을 찾으려 하

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걸까. 수많은

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세계 극빈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고 있으며, 그 첫걸음이 바로 문해다. 전통

이들의 헌신 등 여러 요인이 꼽힐 수 있겠지

에 세워진 지역학습센터다. 유네스코한국위

42%가 극빈 상태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

적인 문해의 의미는 글을 읽고 쓰고, 숫자를

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은 아마도 교

원회의 교육 지원은 궁극적으로 현지 주민

타났다(2013년 기준). 또한 사하라 이남 아

셈하는 것이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 의

육일 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

의 힘으로 지역학습센터를 운영하게 함으로

프리카와 남아시아, 이 두 지역에는 세계에

미가 ‘한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시민적·

난 2012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를 방

써 ‘지속가능한 문해교육’이 이뤄지도록 하

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80% 이상이 살

경제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문했을 때 남긴 메시지 또한 이와 일맥상통

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민의 참여와

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인간으로서 존엄

한다.

자립을 통해 교육의 선순환이 이뤄질 때, 문

으로 조사됐다.

성을 회복하고 사회의 떳떳한 일원으로서

“제가 방문하는 여러 나라 가운데 특히

빈곤과 문해의 상관관계

활동하게 하는 힘이 문해교육에서 비롯된다

개발도상국에 갔을 때 예외없이 받는 질문

공교롭게도 이 두 지역은 지구촌에서 문해

고 할 수 있다.

이 하나 있습니다. ‘(전후 폐허가 됐던) 대한

‘과연 문해가, 그리고 교육이 빈곤의 사

율이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통

해와 빈곤탈출의 꿈에도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국이 한 세대 만에 이렇게 큰 발전을 할

슬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국제사회

계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

‘오늘의 그들’과 ‘과거의 우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 제 답변은

에 던져진 이 질문은 아직 ‘현재진행형’이

데이터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

그런데 문해를 포함한 교육이 과연 빈곤을

항상 간단명료했습니다. 바로 교육입니다.”

다. 아마도 그 대답은 “교육이 희망”이라는

역과 남아시아 지역의 성인 문해율은 각각

퇴치하는 데 효과적일까. 국제사회에서는

유네스코의 믿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타날 것 이다. 바람이 있다면, 지구촌의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도 배움의 가치가 1.9달러의 무게

그림1. 문해와 지속가능발전

보다 더 무겁게 느껴졌으면 하는 것이다. 10 월 17일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앞두고 9월 8 일 세계 문해의 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모든 사람이 문해능력을 갖추는 것은 빈곤을 극복하고 승리하는 길입니다.

171 million

이유이기도 하다.

up to

10% ▲ 참고자료 Sustainable Development Goal Report 2017(UN)

저소득국가에서 모든 학생이 학교에

학교에서 배우는 기간이 1년 늘 때마다

남아 기본적인 문해능력을 키운다면,

향후 수입 또한 최고 10%씩 증가할 것입니다.

앞으로 1억 7100만 명의 사람들이 빈곤으로부 터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UNESCO eAtlas of Literacy(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 Global Education Monitoring Report 2016(UNESCO) World Social Science Report 2016(UNESCO)


06

커버스토리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현장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변화를 일으키는 문해, 희망이 자라게 하는 교육 하고 있는데, 두 수업 모두 성인을 대상으 로 진행되며, 이수 후 잠비아 국가기술 자 격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네가네 가 센터가 학생들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 오는 이유는 벽돌미장 수업을 통해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센터 건물을 직접 그들 손 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교육을 통한 공동체의 변화

보츠와나의 마오타테 마을에서 2011년부 터 교육 환경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는 모 로바(Moroba) 씨는 처음에는 성인을 위한 문해 교실을 열었고, 이후에는 아이들을 위 한 수업을 열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센터로 모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우리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쓸 줄도, 서명할 줄도 몰랐기 때문 에, 주민등록증에 십자가 모양으로 서명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 센터에서 글을 읽고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당당 히 쓸 수 있게 됐죠.” 변화는 개인에 그치지 않았다. 모로바 벽돌미장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직접 지은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 건물의 교실을 찾은 마을 어린이들.

씨와 마을발전위원회에 소속돼 있는 한 어 르신의 말씀에 따르면 엄마들이 센터에 나 오게 되면서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온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지난 7월 방문했던 다섯 개 국가 열 개의

어 써먹을 데가 딱히 보이지 않는 이곳에

다고 한다. 마을 장로들도 하나 둘씩 모여

아프리카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지원

지역학습센터에서는 모두 문해교육을 실

서 굳이 왜 교육이 필요하겠어’.

어떻게 하면 센터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킬

사업인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시하고 있었다. 처음 방문했던 센터는 말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이후 만난 수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고, 결국은 마을 전

프로그램’. 한위 브릿지아프리카팀 이은혜

라위의 뭬라 센터였다. 센터 부지 가운데

많은 문해 수업 참가자들은 희망적인 표정

체가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작은

컨설턴트가 성과 점검을 위해 지난 7월

위치한 큰 나무 아래서 몸에 달라붙는 모

으로 인터뷰 내내 그들의 삶에 나타난 변

변화들 덕에 마오타테 마을은 보츠와나 교

1일부터 23일까지 장장 20박 23일 동안

기를 쫓으며 한 명 한 명 면담을 진행했다.

화를 전달했다.

육부의 지원을 받아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현지조사를 다녀왔다. 때론 아프고, 또

배움을 통한 희망적인 이야기를 내심 기대

때론 가슴 벅찼던 문해 이야기를 출장

했던 내게 한 여성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후기를 통해 들어봤다.

이은혜 브릿지아프리카팀 M&amp;E(Monitoring &amp; Evaluation) 컨설턴트

센터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제공 받았으 문해를 통한 변화의 시작

며, 올해 하반기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 건 축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가 글을 배우러 센터로 오기 전까지

말라위 나피니 센터를 3년째 매일같이 나

는 제 또래 이웃집 여자들과 길에 앉아 수

오고 있는 주부 엠톤요(Mtonyo, 45) 씨는

문해를 통해 개인의 삶이 변하고, 자녀

다를 떠는 게 일상이었어요. 처음에는 제

이제 치체와(말라위 현지어)를 마치고 다음

의 교육에 변화를 가져오고, 더 넓게는 마

가 글을 배우러 간다고 했을 때, 그들이 다

주부터는 영어수업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을 공동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녀와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몇 달이 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기분입니

은 분명했다. 물론 방문했던 모든 센터에서

난 지금 저는 글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의

다. 더 이상은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

문해교실이 인기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문

미로 다가왔고, 그들에게 함께 센터로 가

렵지 않아요. 버스를 타러 나가도 저 버스

해를 통해 당장 직업을 갖거나 소득이 증

자고 권유도 해봤지만 저를 질투하고 따돌

가 어디로 가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고, 문

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

리는 분위기예요.”

자가 와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요. 배움

해는 개인과 공동체와 다음 세대를 더 나

은 참 기쁜 일이에요.”

은 삶으로 이끌 수 있는 첫 시도임에 틀림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 한 여성을 스 와질란드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이른 나

잠비아 네가네가 센터 문해 교실에 나

이에 결혼을 하느라 학교를 마치지 못한

오고 있는 27세의 몬바(Monba) 씨는 가정

샤방구(Shabangu, 41) 씨는 마음고생이

형편이 좋지 않아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

나는 아마티아 센(하버드대 철학과 교

이만저만이 아닌 듯했다.

다녔는데 이제야 다시 센터를 통해 배움의

수)이 말한 ‘실질적 자유’의 확대는 교육을

기회를 얻게 됐다.

통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받은 개

“처음에는 가족들이 응원을 했지만, 정 말 대학을 가려고 준비하니 남편이 이제 와서 무슨 공부냐는 눈치예요.” 답답한 마음에 잠시 면담을 멈추고 일 어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센터 주변은

없다. 문해가 없이는 이후의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해 수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숙제

인이 공동체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교육받

도 조금은 봐줄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저

은 공동체와 사회가 또 다시 개인의 자유를

는 문해 수업을 계기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해를 통한 변

모두 마치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화와 희망의 이야기를 지면에 모두 담을 수

잡초가 무릎까지 자란 벌판이 끝이 보이지

잠비아의 네가네가 센터에서는 문해뿐

없지만, 실제로 변화는 우리가 상상할 수

않게 펼쳐져 있었다. ‘그래 어쩌면 저들의

만 아니라 직업기술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있는 그 이상으로 일어나고 있음이 후원자

가족과 친구들이 옳을지도 몰라. 글을 읽

현재는 재봉수업과 벽돌미장 수업을 진행

와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꾸리에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Tolga Sezgin / Shutterstock.com

07

터키 이스탄불의 한 가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문해라는 ‘예방접종’의 때를 놓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헬렌 아바지 교수 &lt;유네스코 꾸리에&gt; 기고문

아이들에게 ‘문해의 백신’이 필요하다

헬렌 아바지(Helen Abadzi) 미

매년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이 돌아올

은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 간의 교육 성과

만 현재의 문해교육은 읽기 능력의 발달 과

텍사스주립대 교수는 지난 27년간

때마다 나는 고향 그리스의 고모와 어린

에 엄청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피아

정과 저소득층에게 알맞은 교육 방법에 대

월드뱅크에서 저소득 계층의 효과적인

시절 나의 보모였던 소피아를 떠올린다.

처럼 어릴 때 조금이라도 기초교육을 받은

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양적으로만 확

문맹 퇴치를 위한 교육 방법에 대해

1930년대, 가난과 민족 간 분쟁으로 점철

수강생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 배운 문해에

장되고 있다. 문해교육은 확대됐지만, ‘교육

연구해 온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된 그리스에서 여성이 교육을 받을 기회는

서 큰 발전이 있었던 반면, 그렇지 못한 수

받은 문맹 세대’가 여전히 양산되고 있는 것

교육학자다. 지난 2016년 유네스코

별로 없었다. 터키에서의 분쟁과 강제이주

강생들은 수 년을 투자해도 단 몇 글자 읽는

이다. 사실 기존의 엘리트주의적 언어 학습

세계문해상의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를 피해 1922년 그리스로 이주해 온 고모

것도 힘들어했다.

은 현재 비문해율이 심각한 대다수 개발도

유네스코와도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역시 학교에 다녀 본 적이 없었다. 고모는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읽기의 밑

상국 및 저개발국 국가의 아이들에게 맞지

아바지 교수가 &lt;유네스코 꾸리에&gt;

40대가 되어 딸에게서 글읽기를 배우기 시

바탕이 되는 시각적 학습 기능의 발달 능력

않다. 교육 기회가 꾸준히 제공되지 못하고,

7~9월호에 기초 문해교육의 중요성에

작했지만, 온갖 글씨들이 넘쳐나는 대도시

에 일종의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문

당장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이

대한 글을 기고했다. 그리스 이민자

아테네에서 살면서도 그녀는 평생 버스 표

자를 배우는 인간은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지역 아이들에게는 각 글자별 음성과 패턴

출신인 자신의 경험과 교육 현장에서 보고

지판 하나 읽는 것도 버거워했다.

머릿속에서 글자의 모양이 그룹으로 묶이

등을 빠르게 익히도록 하는 등의 실용적인

하지만 어린 시절 날 돌봐준 소피아는

고, 그것이 일정한 패턴이 되면 뇌에서 동시

독해 기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고모와 달랐다. 소피아는 고모와 같은 해

처리되며, 이후 보다 빨리 문자를 처리할 수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어쩌면 18세 이후

터키에서 쫓겨나 그리스로 온 고아였지만,

있게 된다. 그것은 뇌가 특별히 의식을 하지

에도 문자 해독 민감성을 되살릴 수 있는 방

다행히 그 전에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은 들

않고 타인의 표정을 읽거나 지인의 얼굴을

법이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네스코가

을 수 있었다. 그래서 글을 배우는 나를 옆

알아보는 과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시각 기

2015년에 채택한 &#39;교육 2030&#39;의 목표 달성

에서 도와주기도 했다. 소피아가 더듬더듬

호를 자동적으로 처리하는 뇌 신경회로의

을 위해 우리가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은 18

글을 읽을 때 우린 함께 깔깔거리며 웃기

민감도는 사춘기를 지나며 급격히 떨어지

세 이전까지 모든 아이들이 최소 하나 이상

도 했지만, 그러면서 소피아의 글읽기도 갈

고, 한 번 떨어진 민감도는 다시 되돌릴 수

의 언어를 능숙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교육해

수록 나아졌다. 노인이 되어서도 소피아는

가 없다. 18세 이전에 반드시 기초 문해교육

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전쟁과 난민 발생

돋보기 안경을 끼고 엄마에게 신문을 읽어

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등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아이들

느낀 바를 담은 아바지 교수의 글을 발췌, 재구성했다.

요약번역 : 박지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 (중앙대학교 4학년)

주곤 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접종 시기를 놓치

월드뱅크 소속 전문가로 각국 정부와

면 평생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는 몇몇 질병

NGO의 성인문해교육 프로젝트 사례를 연

에 대한 영유아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

구하면서도 나는 그 두 여성들을 떠올렸다.

고 있다. 시기를 놓치면 평생 그 능력을 발

내가 들여다본 성인문해교육 프로젝트 사

휘하기 힘들게 되는 문해교육 역시 마찬가

례에서 어린 시절 기초적인 문자 교육을 받

지의 국가적·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

이 실용적인 문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 비를 해야 할 것이다. ▲ 원문 읽기 en.unesco.org/courier/july-september-2017/early-literacy-key-fluency


08

추모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우리 곁을 떠난 고 김광조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장

교육과 평화의 진정한 수호자, 하늘에 잠들다

지난 8월 11일 김광조 유네스코

노엘 보이빈(Noel Boivin) 유네스코 방콕

묶는 데 큰 힘을 발휘했던 그의 진정성과

한 태도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중이나 주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본부장이 향년

사무소 미디어담당관은 8월 20일자 &lt;방콕

교육에 쏟은 열정을 기렸다.

변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합니까?”라고 물

61세를 일기로 아름다운 삶을 마감했다.

포스트&gt; 기고문을 통해 “주변 사람의 기운

행정고시, 하버드대 박사 학위, 그리고

어보던 사람. “뒤돌아볼 때, 학교에서 공부

행정고시 22회 출신의 고 김 본부장은

을 북돋는 그의 에너지는 방콕사무소가 직

교육부와 유네스코에서의 업적 등 1955년

하던 그 시절을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교육부 차관보를 거친 뒤 2008년

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

경주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고 김

그게 바로 ‘행복’이었다”던 사람. 클래식 기

2월부터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장과

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썼다. 그리고 “교

광조 본부장이 교육을 통해, 그리고 열정과

타 한 대로 청중을 사로잡을 줄 알며 손수

지역본부장,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육과 평화의 진정한 수호자”를 잃었다며

노력으로 가득한 자신의 삶을 통해 우리에

만든 연으로 깜짝 놀랄 선물을 안겨주던 사

국제이해교육원 이사를 역임했다.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평화를

게 ‘증명’해 보인 능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람. 그런 사람이 이제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열정적인 교육의 대변자이자 평화의

원한다면 모든 이의 마음 속에 평화의 씨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이 그

걸 실감하고 있는 태국과 한국, 그리고 세

전도사, 사랑받는 리더로서 우리 곁에

앗을 뿌려야 하고, 그것은 바로 교육”이라

를 추모하며 가장 그리워 마지않는 것은 바

계 각지의 지인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떠

머물렀던 그는, 클래식 기타 연주에서부터

던 고인의 말을 전하며 사람들을 하나로

로 누구보다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삶에 대

난 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내고 있다.

연 만들기까지 다양한 재주를 지녔던 따뜻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영원한 유네스코인 ‘효제 김광조’를 기리며

정우탁

이 연설했으며, 아태지역 48개국을 열심히

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동남아시아 공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 원장

돌아다녔다. 처음과 끝이 같고, 안과 밖이

동 역사교과서 편찬 사업을 시작했다. 그

같은 그를 유네스코 사무총장도, 직원들도

는 아태교육원 국제이사로서 매년 회의에

모두 좋아했다. 그가 부임하고 나서 유네스

참석해서 애정이 담긴 좋은 제안을 많이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992년 광화문 정부

코 방콕사무소는 유네스코 직원들의 선망

했고, 우리는 그런 그의 발언을 경청하고

종합청사에서였다. 젊은 사무관 김광조는

의 근무처가 되었다. 그는 공식 행사가 있

실행에 옮겼다.

의협심이 넘치고, 다정다감했으며, 인간미

으면 클래식 기타를 직접 연주해 유네스코

지난 7월 4일 방콕 회의. 그가 나타나지

가 철철 넘쳤다. 그와 깊이 알게 된 것은

를 진정한 유네스코로 만들었다. 국제사회

않았다. 한국에 급거 귀국했다고 들었다. 아

1994년 파리에서였다. 홀연히 파리에 나타

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는 그가 정말 자랑스

마도 집안 일이 있는 모양이지… 그렇게 생

난 그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 GATT로 가

러웠다. 유네스코 회의 참석 차 방콕에 가

각했다. 귀국 후 여러 일로 바빠서 잊고 있

면서 서로를 깊이 알게 됐다. 그리고는 서

면 그가 있어 든든했다. 그는 항상 한국 대

다가 아무래도 이상한 예감이 들어서 방콕

로 가는 길이 달라 한참 잊고 있었다. 그러

표단을 불러 맛있는 태국 음식을 대접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다. 그게 7월 27일 오

다 2008년 초에 유네스코 아태지역본부의

덕분에 항상 방콕 가는 것이 신나고 즐거

후 6시경.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낯선 목소

책임자를 공모한다는 문서를 받고 그를 떠

웠다.

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김 본부

올렸다. 마침 교육부 차관보를 자진 사임하

그는 틈틈이 손수 전통 연을 만들어 지

장님!” 수화기 너머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고 대학에 초빙 받아 교단에 설 준비를 하

인들에게 선물했고, 클래식 기타를 연습했

“정 원장, 지금 치료 중인데 나중에 나으면

고 있던 효제. 그가 서류를 작성해서 응모

으며, 최근에는 ‘Peace Song’을 작곡하기

연락하지요.” 혹시나 치료에 폐가 될까봐 더

한 것이 아마도 마감 하루 전이었을 것이

도 했다. 나는 가끔 그가 공무원이라기 보

이상 못 묻고 끊었는데… 그것이 이 지상에

다. 그는 당당하게 면접을 통과하고 유네스

다는 유네스코에 더 맞는 전형적인 르네상

서의 마지막 통화였다. 그리고 8월 11일 청

코 아태지역 본부장이 되었다.

스적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한

천벽력 같은 부음을 들었다. 이 시대 ‘큰 바 위 얼굴’이 우리 곁을 떠난 것이다!

2009년부터 방콕에서 살게 된 효제는

마디로 지덕체와 예술을 겸비한 전인이었

정말 유네스코 교육 업무를 즐겨 했다. 수

다. 그의 꿈은 원대했다. 공통의 역사 교과

백 명이 모인 국제회의에서 영어로 막힘없

서를 집필해서 평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아직도 그가 내 옆에 있는 것 같다. 부 디 하늘에서 평안하소서!


09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Section Contents 09면 여성 참여 기다리는 스템(STEM) 교육 유네스코 스템 교육 국제심포지엄 10면 스템 분야에서 여성 인재 배출해야 심포지엄 참가 후기 1 11면 여성 과학도의 미래 향한 큰 걸음 심포지엄 참가 후기 2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마을생태계디자이너 교육기회 프로그램 12면 유네스코 학교·학생 소식

유네스코학교

1953년 시작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는 현재 전세계에 약 11,000여 개의 교육 기관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10월 현재 555개교가 유네스코학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달의 기념일 Shutterstock.com

10월 27일 [유네스코]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World Day for Audiovisual Heritage) 10월 27일은 2005년 유네스코가 시청각 유산의 중요성과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이다. 시청각 유산에는 필름, 라디오 및 텔레비전 프로그램, 소리 및 영상 기록물 등이 포함된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시청각 유산으로는 프리츠 랑 감독의 영화 &lt;메트로폴리스&gt; 복원판 네거티브 필름

여학생들이여 과학·기술·공학·수학의 문을 두드리라

(2001년, 독일), 빅터 플레밍 감독의 영화 &lt;오즈의 마법사&gt;(2007년, 미국),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사업기구(UNRWA)의 팔레스타인 난민에 관한 사진 및 영화 모음’(2009년) 등을 들 수 있다. 2015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에도 생방송 비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 사진 등 다수의 시청각 유산이 포함돼 있다.

1901년 시작된 노벨상의 역대 수상자(중복 수상

을 이룬다면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인류의 목표에

대표 등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여아의 스템 교육

제외)는 지난해까지 모두 881명, 이 가운데 여성

도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을 활성화하고, 스템 분야에서 여성 진출을 촉진

은 48명, 그 중에서도 평화, 문학, 경제학 분야를

이와 관련해, 세계 교육계가 주목할 만한 행

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 해법을 논의하는 뜻

제외한 과학 분야(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사가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태

깊은 자리였다. 현장 소식과 스템 교육 관련 정보

수상자는 17명뿐이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전

국 방콕에서 열렸다. ‘코드 풀기: 여아의 스템

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한국 유네스코학

력이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상을 대표하는 것은

교육’(Cracking the Code: Girls’ Education in

교를 대표해 심포지엄에 참가한 교사 및 학생의

유네스코학교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이 분야에서 여성의 활동

STEM)을 주제로 진행된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

후기를 싣는다(관련 기사 10~11면).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이 두드러지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사례로 볼 수

및 정책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70여 개국에서 약

는 있을 듯하다.

350명의 교육 관계자와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

‘유네스코학교 이야기’는 유네스코학교 학생 및 교사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지면입니다.

왜 여성의 과학 분야 진출은 남성에 비해 미 진한 걸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성적 불평등이 꼽 힌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진입장벽, 그리

주제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등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가치에 적합한 내용 형식 유네스코 활동 소식 및 후기, 교육 관련 에세이 등 자유 분량

200자 원고지 5매 이내

접수

aspnews@unesco.or.kr

고 이런 편견과 장벽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사회 화된 개개인의 인식이 여성의 과학계 진출에 걸 림돌이 돼 왔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분석이다. 양 성평등(gender equality)을 추구하는 유네스코가 오래전부터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즉 STEM(과학 · 기술 · 공학 · 수학의 영어 머리글자,

* 지면이 한정된 관계로, 보내주신 원고를 모두 담아드리지 못하는 데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게재 원고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웹사이트 (asp.unesco.or.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하 스템) 분야에서 여성의 교육 및 진출을 장려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스템 분야는 혁신과 창의의 원천으로 서 남녀 모든 인류가 함께 이끌어가야 할 지속가 능발전의 동력원으로 꼽히고 있다. 남성에 편중 돼 있는 스템의 수레바퀴가 여성의 참여로 균형

스템 분야 여성 진출 현황을 알려주는 행사장의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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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이야기

전 지구가 하나의 공동체로 스템 분야서 여성 인재 길러내야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 참가 후기 ①

박현숙 동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여자고등학교 교장

지난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태국 방콕에서 ‘코드 풀기: 여아의 스템 교육’을 주제로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 및 정책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Cracking the Code: Girls’

미국의 여성 생명과학자 브루케 타타 박사가 ‘여

어,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기업과 연계해 교

Education in STEM’을 주제로 ‘기반 구축’, ‘방정

학생들의 참여를 방해하는 사회적 고정관념과 편

육의 기회와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방안에

식 변경’, ‘스템 분야로 유도하기’, ‘협력적 조직 구

견에 대처하기’라는 주제로 연설을 했다. 자신이

대한 아이디어도 얻게 됐다.

축’ 등 4개의 단계를 통해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

과학자가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과 과학자가 될

워크숍 마지막 세션에서는 스템 관련 여러

가는 방식으로 사흘간 진행됐다. 매일 각 단계에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준 멘토 이야기가 가슴

사례가 발표됐다. 그 중에서 컴퓨터공학 여성 전

따른 주제 연설을 시작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각

에 와닿았다. 브루케 박사는 좋은 멘토를 만나 여

공자는 전체 학생 대비 25%이고, ICT 분야의 여

대륙별 · 지역별 실천사례 및 정책 지원 방안과 미

성으로서 전통적인 삶을 강조하던 사회적 고정관

성 취업은 30%이나 지속적인 재직과 승진은

래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가 좌담 형식으로 진행

념에서 벗어나 과학자가 될 수 있었고, 현재 자신

10% 정도라는 통계와 함께 기술 분야에서 여성

됐고, 이후에는 개인의 관심사에 따른 소주제별

도 과학자가 되려는 여학생과 남학생들의 멘토로

의 교육과 취업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

강의와 워크숍 참석 등으로 일정이 이어졌다.

서 지속적인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인식

장에 공감이 갔다.

의 변화를 가져오는 다양한 사회활동도 함께 하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cracking the code’라

감동적인 기조연설

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워크숍에서는 전 세계

는 주제에서 보듯 스템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 및

첫날 아침에 회의장에 가서 등록을 하는데 입구

적으로 유명한 아동인형극 TV 프로그램인 &lt;세서

성공 요인, 그리고 여학생의 스템 교육 촉진 및

에서부터 행사 관련 포스터와 전시물들의 알록

미 스트릿&gt;(Sesame Street)이 성(gender)에 대

저해 요인을 분석하고, 지역에 따른 서로의 장점

달록한 모습이 이번 국제회의의 다양성을 나타

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

과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실천적 경험과 지식을

내는 듯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원형테이블에 세계

여왔는지에 대해 강의를 들었는데 아주 인상적이

나누는 자리임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한

각지에서 온 유네스코학교(UNESCO Associated

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

Schools)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앉아 있어 서

오후 회의에서는 스템 교육에서 여학생의 낮

리카의 속담대로 이제는 전 지구가 하나의 공동

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마침내 시작된 개막식

은 참여 및 학업 성취를 해결한 사례와 이를 확산

체로서 아이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인식을 절실하

에서 유네스코 본부 국제평화지속가능발전교육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

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의 최수향 국장이 개회 선언을 하는데 그 때 느

을 가졌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념, 편견을 극복

낀 뿌듯함이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

하기 위한 가족, 또래 친구, 그리고 교사의 멘토 혹

총장의 축하인사 등이 이어진 뒤 기조연설이 시

은 롤 모델로서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작됐다. 기조연설자는 인도 로보틱스(robotics, 로봇과 테크닉스의 합성어) 러닝솔루션(learning

모두를 위한 과제, 여성의 스템 분야 진출

solutions)의 운영 책임자인 아디티 프라사드 씨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는 유네스코 후원사인 우리

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여학생들에게 했던 코

나라 CJ 민희경 부사장이 ‘협력과 파트너십’이라

딩 교육과 로보틱스 교육에 대한 사례 발표가 감

는 주제로 강연했다. 유네스코와 4년 전부터 이

동적이었다.

어온 인연과 CJ그룹이 여성 교육을 중요시하는 배경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기업의 특성상 스

동기 부여해주는 멘토의 중요성

템 분야에서 여성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

둘째 날 아침, 전날의 환영 만찬회 덕분인지 유네

고 있으며, 대학 혹은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활동

스코학교 교사들 및 학생들과의 아침인사가 훨씬

지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

정답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을 들으면서 한국의 위상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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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 참가 후기 ②

이야기

여성 과학도의 미래 향한 큰 걸음

이유나 동국대학교사범대학 부속여자고등학교 2학년 심포지엄에 참가한 여러 나라의 유네스코학교 학생 및 교사들과 자리를 함께한 박현숙 교장(중앙)과 이유나 학생(좌측에서 두 번째).

지난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유네스코 심포지엄

모든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의 의견과 한국의 현주

및 정책 포럼에 한국 유네스코학교의 한 멤버로

소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효과를 내고 글로벌 사회에 기여할 것입니다. 저는 미래에 인터넷 서비스 기획자가 되어

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저에게 정말

‘Community, Potential, Digital Age, Con­

스템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새롭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으며, 이제 제가 얻은

ver­­gence’. 이 네 가지 키워드가 바로 제가 생각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저

교훈을 이렇게 많은 분들과 공유하게 되어 기쁘

하는, 스템 분야에서 여성 참여의 활성화를 위한

에게 비슷한 꿈을 가진, 또는 이미 꿈을 이룬 다

게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곧 이번 심포지엄이 전달

양한 사람들과 함께 제가 스템 분야에서 그동안

첫날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고, 발표하는 것도

하고자 했던 내용과 여러 프로그램들의 결과물

해왔던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

부담스러웠지만 성별 격차에 대한 패널 토론과

일 것입니다. 스템 분야의 여성 참여를 높이기 위

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글

발표를 듣게 되면서 저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해서 우리는 하나의 커뮤니티(Community)로서

로벌한 생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저도 스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회의

함께 노력해야 하며, 이 문제를 우리 사회가 당

템 분야의 꿈을 이루어 다음 세대의 멘토가 되

에 참가한 많은 분들이 우리 학생들의 목소리를

면한 글로벌 현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성

어 긍정적인 순환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궁극

듣고 싶어 했고, 우리를 도와주려는 그 분들의 강

의 잠재력(Potential)을 이해하고 여성이 스템 교

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Women need

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스템(STEM)

육을 필요로 하며, 스템 분야 또한 여성의 기여

STEM, STEM needs women.” ‘Stay inspired’ 행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요소들을 토론하는 피시볼

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마음에 두어야 합니다. 변

사가 끝나갈 때쯤, 어떤 분께서 저에게 말씀해주

(fish bowl) 세션에서 발언권을 얻어 저에게 영향

화하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디지털 시대(Digital

신 이 구절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로를 준비할 때

을 주었던 동아리 활동, 영재원 수업 등을 소개한

Age)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 다양한 분야의 융합

이번 행사의 경험은 저에게 선명하게 남아 좋은

후 학생들에게 필요한 요소에 대해 언급했습니

(Convergence)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

동기부여가 될 것이며, 저 역시 우리 사회에 좋은

다. 이 시간은 저에게 자신감을 주었으며, 이후의

기술, 공학, 수학은 함께 연구될 때 비로소 시너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⑳

환경인식변화 교육서비스 단체 공유인 ‘마을생태계디자이너 교육기획 프로그램’

문주영 공유인 대표

우리가 사는 마을, 우리가 디자인하자!

공유인은 2014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돼 소외

내는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

민: 불편접수 → 행정기관: 수리 및 관리) 방식에

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환경을 기반으로 한 교

속가능한 민주시민의식을 유발시키는 것을 목

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참여자들이 마을에서 살

육콘텐츠’를 개발하고 ‘경험 중심 문제해결 프

표로 하고 있다.

아가는 다양한 주민의 관점에서 주인의식을 가 지고 생활환경의 발전적인 변화에 적극적으로

로세스’를 구축 및 보급하는 환경인식변화 교 육서비스 단체다. 우리 단체에서는 실생활 주

도시환경 체험형 교육프로젝트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지

제중심의 환경교육 프로그램 및 사회교육시설

마을생태계디자이너 교육기획 프로그램(이하

역생활환경 개선’이라는 주제에 대해 사회적 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마을 교육 프로그램)은 ‘나의 작은 관심 하나가

소(인권, 유니버셜 디자인, 공공시설물, 시민의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온 · 오프라인

개인과 사회 집단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세상

식, 사회문제, 사회적 약자, 사회정의, 거버넌스 ·

학습의 장점을 결합한 학습 방법) 방식의 교육

을 바꾼다’는 주제 아래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

시민 참여), 환경적 요소(지역생활환경문제, 지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참여한 아동 · 청소년

환경, 공공시설물에 대한 문제점의 재정의와

역개발), 경제적 요소(공공시설물 유지 · 보수비

이 라이프스타일과 행동, 가치 등을 자발적으

‘생각’을 디자인화하는 시각화교육을 기반으로,

용)가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로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

아동 · 청소년 기획단을 양성하는 1년 단위(단계

이 프로그램은 운영진의 ‘기획준비단계’,

별 선택형 가능) 도시환경 체험형 교육 프로젝

청소년의 ‘기획배움단계’, 그리고 기획배움단계

트다. 맞춤형 서비스디자인 툴킷을 통한 기획

에 참여한 청소년이 지역아동과 함께 활동하는

프로세스를 학습 및 실행하고, 구성원들 간의

‘실행배움단계’ 등 3단계의 프로세스로 운영되

경험을 공유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며, 자연환경과 도시환경을 기반으로 지역 내

아동 · 청소년 ·  성인이 수평적인 팀원으로서 상

에서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속가능성을 이끌어

호작용해 실생활의 문제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내도록 하고 있다.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공유인은 앞으로도 “공유문화를 경험하라” 라는 슬로건대로 모두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실행배움단계-지역의 공공시설물 관찰 및 외부조사 활동 내용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주인의식이 불러온 지역환경 개선

환경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나갈

마을 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시, 자치구 등의 기

것이다.

관이 할 수 있는 단순행정을 통한 문제해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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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청주고 동아리 벽화 그리기와 희망나눔가게 운영

정현빈, 송상준 청주고등학교 2학년

작은 변화의 가지가 큰 숲 되기를 청주고등학교 유네스코 동아리는 올해 가장 큰 프로젝트를 시작했

망나눔가게’를 운영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와플을 판매하기로 결

다. 미술 동아리와 연합해 교내 환경개선을 위한 벽화그리기를 두

정하고, 맛있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긴장도 했지만 친구들을 위

달간 시행했다. 긴 시간 동안 우리는 주제 정하기, 전지에 스케치하

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다. 희망나눔가게 오

기, 그림 그릴 담장 정하기, 벽에 스케치 및 도색하기 등 여러 과정

픈을 앞두고 아침부터 부원들이 모여 반죽을 해서 굽고, 아이스티

을 거쳐야만 했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 그늘이 한 점도 없는 담장에

도 만들었다. 우리는 친구들과 후배들에게 더 나눠주고 싶은 마음

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벽화 그리기를 완성한 우리 유네스코 동아

에 저렴한 가격에 와플 등을 팔았는데, 이런 마음이 통했는지 친구

리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아리 담당선생님은 물론 많

들이 “유네스코 정말 좋다”라며 기쁜 마음으로 와플을 사 주어 더

은 선생님들이 격려해 주시고, 주변 친구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 벽

큰 보람을 느꼈다. 또한 우리가 판매한 와플 수익금 전액이 아프리

화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그려지는 동안 벽화가 훼손되지 않도록

카 · 아시아 저개발국 교육지원 사업에 기부가 된다는 것에 뿌듯함,

주의를 해 준 청주고 학생 모두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리고 자부심까지 느끼게 됐다.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 활동이었고, 오랫동안 유지되었으 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있을 2학기 유네스코 동아리 활동이 하나의 가지에서 성장해 나무가 되고, 또 숲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구성원 하나하나

또한 우리 동아리는 지난 8월 축제 기간 동안 ‘DREAM 드림 희

가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폴리텍 다솜고 ‘서로 알기’ 교내 한국어말하기 대회 개최

‘다름’을 극복하고 함께 나아가요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교장 권대주, 이하 폴리텍 다솜고)는 9

활이 낯설고 힘들기보다는 지금 학교 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친구

월 11일 학교 강당에서 제4회 ‘서로 알기’ 교내 한국어말하기대회

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오늘 말하기대회를 위해

를 개최했다. 폴리텍 다솜고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

기술대안고등학교로, 전교생 중 54.5%가 중도입국 청소년으로 구

했다.

성돼 있다.

이야기

김효진 충북 제천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 교사

권대주 교장은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피

이번 대회는 아직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다문화가정 학생

부색, 언어, 문화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

들이 즐겁게 참가해 한국어 표현 능력을 키우고, 다양한 표현 방식

한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고 한국사회의 유능한 기술인으로서 꿈

을 접할 수 있도록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한국

을 이루는 데 우리 학교가 든든한 발받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

과 내 나라의 다른 점’, ‘내가 가지고 싶은 능력’이라는 두 가지 주제

했다.

중 택일해 작문한 글을 3분 내외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올란데즈 얼존 이’ 군(Smart전기과 1학년, 필리핀)은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온 지 1년 정도 됐는데, 한국 생

내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

동아시아청년협의회 참가 후기

이주원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1학년

나는 한국 청소년특별회의 부의장으로서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가

라는 주제로 이틀 동안 분임토의가 이루어졌다. 내가 속한 ‘청소년-

지난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한 동아시아

청년의 사회 참여’ 분임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공유됐다. 회의에

청년 협의회(East Asia Youth Consultation, 이하 협의회)에 참가

서 나온 의견에 대해 출신 국가마다 정치적, 사회적 환경에 따라 반

했다. 이번 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협의회와 내가 몸담은 청

응이 달랐다. 하지만 여러 의견을 조화롭게 정리해 국별 환경에 구

소년특별회의의 취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청소년특별회의

애 받지 않을 수 있는 정책 제안을 도출했고, 유네스코베이징사무

는 청소년기본법 제12조에 의거해 전문가와 청소년이 직접 정책과

소 관계자와 협의회 참가자들 모두가 서로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주

제를 정부에 제안하는 법적 기구다. 바로 이런 청소년과 청년의 사

었다. 이번 협의회의 결과는 10월에 열리는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회참여가 이번 협의회 주제 중의 하나였다.

전달될 예정이다. 모두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정책 제안이니 파

국제무대가 처음이라 많이 낯설었지만 동행한 베테랑 한국 청

리 포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

년활동가들의 도움으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정이 시작되고

이번 협의회를 통해 아시아 국가의 청소년 정책 참여가 어떻게

각계각층의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났다. 동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나라별 청소년 정책 참여를 실현하는

기존 유네스코베이징사무소의 청년 모임에 참석해온 불가리아, 호

데 어떤 어려움을 지니고 있는지, 경험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주 등 타 지역 국가 참가자들도 함께해 그간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

개인적으로 유네스코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및 청소년특별회의

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협의회는 유네스코 활동의 실행에 있어 청

가 협업해 다른 나라에서 청소년 정책 참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년의 참여를 모색하는 현실적 방안을 찾고자 마련됐으며, 참가자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경험

들이 지역별, 국가별 청년 관련 현안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들께 감사를

‘고령화 사회’, ‘장애청소년-청년’ 및 ‘청소년-청년의 사회 참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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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말라위에서 온 편지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내가 직접 쓴 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을 앞둔 2개월여 동안 아프리카의 각 브릿지 사업 현장은 ‘백일장 시즌’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7월 잠비아에서 열린 백일장 행사에 이어, 8월에는 말라위에서 백일장 행사의 일환으로 글쓰기 워크숍이 열렸습 니다. 새로 배운 글로 ‘나와 우리’의 역사를 또박또박 써내려 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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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배움의 열정을 보여주었던 나미양고 방과후교실. 2. 나무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나피니 방과후교실 참가자들. 3. 나피니 성인문해교실 참가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있다. 4. 말라위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 다이슨 곤티가 뭬라 지역학습센터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5.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어디서든 집중력을 발휘한 나피니 방과후교실 및 성인문해교실 참가자들.

전예영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말라위 프로젝트매니저

안녕하세요? 말라위 프로젝트매니저 전예

던 이야기를 이제는 직접 글로 쓸 수 있게

Kalima) 씨는 “장애가 있는 나미양고 센터

영입니다. 지난 8월 말라위의 나피니, 나미

돼서 기분이 너무도 좋았답니다.

의 아이들에게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뭔가

양고, 뭬라, 세 곳의 지역학습센터에서는

눈시울을 적시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

를 쓴다는 것 자체가 더욱 희귀한 경험”이

말라위 브릿지 백일장 행사의 일환으로 글

다. 말라위의 시골 마을에서는 아빠가 일자

라며, 자신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쓰기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올해는 ‘미시

리를 구하러 가족 곁을 떠나는 경우가 흔하

주어져서 너무나도 기쁘고 고맙다는 말을

사’(Microhistory)라는 주제로 나와 가족

다고 해요. 그래서 아빠가 떠난 후, 힘들지

전해 왔습니다.

혹은 마을에 관한 작은 역사에 대해서 쓰

만 그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남은 가족들과

아프리카 사회는 오랜 구술의 전통을

는 방법을 배우고, 쓴 글을 발표하고, 또 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라위를 비롯한 많은

로 공유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었습니다. 그런 글을 읽고 나면 누구나 마

아프리카 국가들은 역사에 대한 기록이 아

말라위에서는 백일장과 같이 글을 쓰는 행

음이 아프지만, 동시에 남은 가족들의 삶

주 부족합니다. 이번에 선정된 글들은 현지

사도 흔하지 않지만, 자기 자신이나 가족에

을 응원하게 되기도 해요. 백일장 심사에

어인 치체와(Chichewa)어와 영어 번역본

대해 글을 쓰는 건 더욱 생소한 일입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말라위 시민교육부

이 함께 작은 책자로 인쇄돼서 문해 교재이

그래서인지 글을 쓰는 내내 참가자들의 얼

(Ministry of Civic Education)의 지역개발

자 ‘우리 모두의 기록’으로 남을 예정이니

굴은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진지함으로 가

책임자 싸와싸와(Cotilda Sawasawa) 씨는

더욱 뜻깊은 일이 될 겁니다. 말라위에서도

득했습니다.

“이렇게 마을에서 흔하게 일어나지만 기록

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는 기쁨을

나피니 센터의 방과후 교실에서 공부하

되지는 않는 이야기들이 이제는 그들의 손

누릴 수 있도록, 브릿지 프로젝트와 함께해

는 초등 7학년생 피터(Peter Namalanya)는

에 의해서 직접 쓰여지게 돼서 매우 의미가

주시길 바랍니다!

가장 오래된 기억인 6세 때부터 겪은 일에

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대해 썼는데요, 처음으로 자기가 주인공인

한편, 장애우들이 힘들게 배운 글로 따

글을 쓰게 돼서 정말 기뻤다고 합니다. 성인

뜻하고 솔직한 메시지를 전해 매년 특별

문해교실의 에다(Eda Ntonyo) 씨는 나피

한 감동을 주었던 나미양고 센터의 아이

니 센터가 위치한 도마시에 흐르는 도마시

들도 워크숍에 참여해, 올해는 또 어떤 이

전예영 프로젝트매니저는 말라위에서

강(Domasi River)의 어원에 대해서 썼는데

야기를 펼쳐놓을지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브릿지 사업의 추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 초등학교 2학년 때 들어서 기억하고 있

나미양고 센터의 센터장 렉스 칼리마(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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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늘푸른중학교 노복순 교장

언제나 푸른 학생들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생들이

이름이 참 예쁜 늘푸른중학교에 대한 소개

학교로 돌아오던 지난 8월 16일,

를 부탁드립니다

경기 성남시의 늘푸른중학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특별한

지난 2005년에 문을 연 늘푸른중학교는

초대장을 보냈다. 학교 바자회를

‘바르게 행동하고 더불어 살며 푸른 꿈을

통해 마련한 수익금을 전달하겠다는

가꾸는 학생’들의 배움터입니다. 혁신학교

내용이었다. 학교 이름만큼이나

로 지정돼 새로운 수업 구조와 방식을 앞

싱그러운 학생들의 마음이 담긴

서 도입해 연구하는 학교로 잘 알려져 있

후원금 전달식 자리에서 노복순

습니다. 이렇게 ‘수업 잘 하는 학교’로 유명

교장선생님을 만나 그 이야기를

해진 결과 다른 지역 학교 선생님들도 자

들어보았다.

주 수업 참관을 오실 정도지요. 늘푸른중학교는 2016년도에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했습니다. 어떻게 가입을

지난 8월 16일 늘푸른중학교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들이 노복순 교장선생님(왼쪽에서 두 번째) 으로부터 후원금을 전달받고 있다.

결정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경기도교육청에 있을 때 유네스코학

유네스코 활동이 교육 과정 내에서 자연스

하고 사고 파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

교 네트워크를 담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레 수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교 내에

생들은 각 반을 돌아다니며 다른 반 친구

때 학교 내에서의 유네스코 활동이 참 의

유네스코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어서 20명

들의 물건을 구경하기도 하고 사기도 하죠.

미 있고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정도의 아이들이 활동하고 있기도 합니다.

학생들 자체적으로 쿠폰을 만들어 나눠주

가 늘푸른중학교에 부임했을 때 마침 선생

기도 하고, 기발한 물품도 많이 나옵니다.

님들도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해

학교 바자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을 유네

학용품, 생필품뿐만 아니라 음료를 만들어

서 활동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셔서

스코 교육지원 사업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

팔기도 하고, 작은 노래방을 설치해서 운영

시작하게 됐습니다.

달해주셨습니다. 바자회 이야기도 들려주

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행사랍니다.

가입 첫 해에는 유네스코학교나 유네스코

시면 좋겠습니다.

활동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 구상하는 과

늘푸른중학교의 후원금은 유네스코한국위

정이었습니다. 그런 준비를 바탕으로 올해

늘푸른중학교는 바자회를 매년 상반기에

원회가 진행하는 지구촌 저개발국 교육지

부터는 전 교과 교육 과정에서 인권, 평화,

한 차례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모

원 사업에 소중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수

문화 등 유네스코 관련 내용을 다 찾아내

두 참여해 학생들이 교실마다 물건을 진열

익금을 유네스코 교육지원 사업 후원금으 로 전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선생님들의 건의가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른 단체에 바자회 수익금을 기부해 왔었는데, 올해는 선생님들께서 ‘우 리 학교가 유네스코학교이니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에 기부하자’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학교 교육 과정에서 유네스코와 관련된 활 동을 하다보니 학생들에게도 그런 방향으 로 오리엔테이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유네스코한국위원 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 립니다. 유네스코학교로서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 램이 다양해지고, 학교에 대한 여러 지원도 조금 더 확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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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 64,541,894원 사업비(87%)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35,936,927원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19,091,492원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운영

8,390,446원

정기후원 단체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어반비즈서울 (주)에스지엔지니어링건축 사사무소 (주)에이훠스트 (주)워킹피컴퍼니 (주)제스아이티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코젠바이오텍 (주)한국프로테크 POSTORAGE(포스토리지) 그린섬미술학원 금강물류 금산주유소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링즈영어학원 삼덕회 삼정인버터주식회사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세무사이행종사무소 수원동서치과 순복음좋은교회 일품가든 주식회사 비에스월드 주식회사 펜다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 한마음선원(뉴욕) 학교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8반 개인 HAN YuXinYue PIAOXINGHUA 외 익명 후원자님 6분 강경모 강경숙 강경자 강경화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욱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구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A) 강상호(B) 강석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소연 강순희 강신영 강영옥 강영희 강원형 강윤서 강윤지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강정웅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중욱 강지성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강희정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1,123,029원

모집경비(13%)

2017년 8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64,541,894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일시후원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서율 고승용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철 고은 고인순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남희 공성필 공세헌 공순덕 공종연 곽내현 곽미진 곽민찬 곽병남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우태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남식 구본만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미숙(A) 권미숙(B) 권미희 권민주 권부연 권선미 권성주 권소연 권송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승원 권연경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은주 권의재 권이레 권일혁 권장민 권정란 권지민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해린 권혁연 권현주 권효정 기광철 기미라 기융호 김가람 김강민 김강자 김건 김경규 김경미 이승현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심 김경영 김경옥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경희(E) 김광석 김광자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남 김귀배 김귀분 김규정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선 김금순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란 김기상 김기선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윤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다혜 김대복 김대식 김대영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덕윤 김도경 김도진 김도형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욱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A) 김동현(B)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란 김마로 김만석 김말순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옥 김명자 김명준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A) 김미성(B)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연(C)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영(C)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정(C) 김미현 김미화 김미희 김민경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 김민이 김민재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정(C) 김민주(A) 김민주(B) 김민지 김민호 김민희 김범석 김범수 김범진 김법준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찬 김병호 김병홍 김병훈 김보곤 김보예 김복남 김복순 김복한 김복환 김봄 김봉균 김봉기 김봉숙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만 김상무 김상영 김상종 김상훈(A) 김상훈(B) 김새롬 김새한 김서경 김서아 김서영 김서은 김서현 김석우 김석원 김선영(A) 김선영(B) 김선희 김성곤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A) 김성순(B) 김성언 김성연 김성옥 김성욱 김성운 김성주 김성준(A) 김성준(B) 김성헌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미(A) 김수미(B)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A) 김수현(B)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A) 김숙희(B) 김순애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유 김승희(A) 김승희(B) 김승희(C) 김시연 김신실 김아람 김아름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양분

김양욱 김억중 김여진 김연경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연환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미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A) 김영숙(B)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A) 김영이(B) 김영익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훈 김영희(A) 김영희(B)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준 김용호 김우리 김우준 김우혁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 김유철 김윤기 김윤서 김윤순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형 김은경 김은도 김은선 김은수(A) 김은수(B) 김은수(C)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영(D) 김은주 김은진 김은화 김의진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령 김자이(연 세교회)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선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식 김정업 김정연 김정열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옥(C) 김정윤 김정은 김정철 김정해 김정호(A) 김정호(B) 김정환 김정희(A) 김정희(B) 김정희(C) 김제연 김제현 김종금 김종남 김종민 김종백 김종범 김종복 김종원 김종중 김종천 김주남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 김준휘 김지만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A) 김지원(B) 김지원(C)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지현(D) 김직환 김진 김진걸 김진남 김진목 김진민 김진성 김진우 김진웅 김진원 김진화 김찬호 김창대 김창도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추자 김춘배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웅 김태은 김태인 김태천 김태헌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하은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란 김해식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A) 김현아(B)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수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선(A) 김혜선(B) 김혜정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원 김호철(A) 김호철(B) 김화미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환식 김회성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순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A) 김희정(B) 김희태 나경욱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은재 나인광 나인애 나지우 나청자 나현숙 남기숙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신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지인 남진영 남현령 남화정 노경민 노경평 노다경 노상관 노승욱 노영란 노예진 노용만 노용미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노태상 노파라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철수 도희철 동민우 라창선 류경석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승화 류자영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문연봉 문영금 문영식 문영채 문예빈 문용남 문유빈 문윤주 문은지 문일곤 문재우 문주란 문지현 문지혜 문창연 문해진 문현규 문현성 문희자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승자 민영서 민예은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리 박경미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광진 박규희 박근홍 박기순 박기연 박기청 박길준 박다인 박달서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나 박미란 박미선 박미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A) 박민수(B) 박민정 박민주 박병렬 박병태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새달 박서진 박서현 박서희 박선병 박선영(A) 박선영(B)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B) 박선희(A) 박선희(B) 박성균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진 박세찬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영 박소현 박수민 박수원 박수현 박숙희 박순례 박순철 박순화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시윤 박시현 박아영 박연수(A) 박연수(B) 박연희 박영규 박영근 박영대 박영민 박영범 박영서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영희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옥조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인환 박임순 박재성 박재혁 박점순 박정교 박정빈 박정섭 박정심 박정인 박정주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A) 박정호(B) 박정환 박종근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 박주연(A) 박주연(B)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우 박지현 박지혜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순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덕 박창식 박창오 박채아 박철범 박철순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팔분 박평호 박하나 박하영 박헌인 박현경 박현숙 박현아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출 박현호 박형준 박혜리 박화숙 박효정 박훈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희숙 박희진(A) 박희진(B) 반재열 방성주 방수연 방승환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정학 방차석 방창준 배경태 배관우 배권현 배기정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서은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영은 배윤진 배은정 배은진 배인수 배재현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상철 백서연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순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은선 백인호 백재은 백지선 백지현 백혜진 변금옥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창구 변채원

변채호 빈지은 사우원 서개석 서광원 서금자 서길몽 서동우 서만교 서미영 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순미 서승희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우림 서은영 서은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A) 서종문(B) 서종하 서종호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민경 석영억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비경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숙경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성한제 소문석 소산 손명호 손상호 손세희 손수민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열 손용관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선 송경섭 송경진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석호 송승원 송시훈 송영주 송영화 송용출 송유리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재철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준영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지태 송진섭 송진주 송형진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자 신명진 신미숙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소애 신수은 신숙례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재인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찬의 신창우 신창현 신창호 신치교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홍춘 신훈철 심고은 심미옥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지용 심효선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덕식 안봉호 안상일 안상훈 안서윤 안선영 안성호 안세은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완 안승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진찬 안치석 안치홍 안형균 안호준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석희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진혁 양행진 양현준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정욱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염상익 염정선 오경희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덕주 오명열 오명자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상협 오선례 오선혜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은선 오은순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옥세화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을식 용환선 우남일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지연 우진수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라겸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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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용 이권조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조 이근후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A) 이기혁(B) 이기호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리 이나미 이난희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남철 이누리 이다경 이다연 이단난 이달년 이도원 이동건 이동규 이동수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두병 이두희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숙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미경 이미미 이미영 이미정 이미풍 이미향 이미희 이민옥 이민호 이범성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복구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분 이상용(A) 이상용(B) 이상원 이상윤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상철 이상희 이서연 이서영(A) 이서영(B) 이서윤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미 이선복 이선빈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태 이성현(A) 이성현(B) 이성희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세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송하 이수경 이수구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A) 이수진(B)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욱 이승진 이승한 이시연 이시온 이안교 이애란 이양혜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지 이영모 이영복 이영선 이영숙 이영준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수 이완우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유신 이유열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A) 이윤서(B) 이윤성 이윤식 이윤재 이윤주 이윤철 이은경 이은선 이은수 이은영 이은주(A) 이은주(B) 이은총 이은화 이익겸 이인숙 이인재 이인철 이인환 이일선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근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홍 이정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석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용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A) 이정희(B) 이정희(C) 이제웅 이조아 이종각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욱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연 이주영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준희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윤 이지현 이지혜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원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창수 이채만 이채영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민 이태영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령 이현식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주 이형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영 이혜원 이호연 이호철 이홍금 이홍식 이홍열 이환세 이회실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수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경희 임남빈 임돈희

임만택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연택 임예원 임용덕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점남 임정민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형운 임혜숙 임효란 임효선 임희택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석현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 장영주,장 민주,장정 원 장영희 장예준 장옥임 장용주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은진 장익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율 장재은 장재혁 장정식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호익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영 전기종 전다래 전대성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차익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혜선 전홍수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문숙 정미경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권 정병근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수 정상희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선화 정섭 정성욱 정성임 정소희 정수경 정순금 정슈앙 정시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아진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 정영희 정예원 정옥주 정용시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선 정유안 정유은 정유진 정윤경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선 정은숙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이분 정인교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일용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우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교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우 정종필 정주관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훈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화 정하은 정한나 정한석 정해운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란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원(C) 정혜윤 정혜진 정호민 정희모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정원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건희 조경래 조경부 조광현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미경 조미숙 조미정 조미진 조민근 조민영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설아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승욱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A) 조유진(B) 조윤선 조윤정 조율래 조은정 조의순 조재영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근 조현숙 조현옥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혜영 조혜진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조희주 좌효숙 주광회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민경 지인상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수연 진영순 진영희 진정경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호 차인흥 차정민 채상윤 채서연 채성묵 채승석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영란 천우림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수 최광성 최규호 최금복 최기식 최기홍 최길석 최낙현 최내경 최대용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선(C) 최미영 최병기 최병현 최봉락 최상문 최상섭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연 최성윤 최세훈 최소희 최송자 최수혜 최순덕 최순환 최승아 최승완 최승우 최신식 최애란 최연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영희 최용락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A) 최용준(B) 최용호 최우영 최우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만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유화 최윤성 최윤지 최은용 최은정 최은준 최은희 최인경 최인대 최장명 최재록 최재명 최재범 최재연 최재우 최재헌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정규 최정은 최정주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주혁 최준렬 최중덕 최지민 최지수 최지안 최지연 최지욱 최지웅 최지인(A) 최지인(B) 최지혜(A) 최지혜(B) 최채원 최철승 최철희 최필규 최현서 최현철 최현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효준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연일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진숙 하창민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나영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미라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채 한병호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석민 한성욱 한소원 한예슬 한완영 한윤경 한윤희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혜원 한호인 한희주 함수민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채민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호 허명회 허순애 허웅 허윤경 허일범 허재석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정희 홍강식 홍계복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순후 홍양호 홍영기 홍용자 홍원정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정연 홍주선 홍준수 홍지민 홍지영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규진 황덕우 황도원 황동 황라연 황명식 황명진(A) 황명진(B)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녀 황선영 황선옥 황선우 황수연 황연재 황영숙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재훈 황점상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지우 황지현 황진영 황진한 황태건 황태하 황태학 황풍자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단체 (주)풀무원 KB국민카드 포인트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주)해피빈

학교 고양국제고등학교 김해대곡초등학교 진가초등학교

송면중학교 태광중학교

개인 김상호 김상훈 김애경(A) 김애경(B) 김유리 김정희 박영일 송명숙

심규린 심현우 양덕형 유춘길 이명우 이순연 이인석 이진주

이현정 임윤경 임진섭 정인해 정학수 (법성) 최단아 최명식

최호한 한은경 한지혜 홍순주 LI GANGHAI 외 익명 후원 자님 24분

정기후원 신규 신청자(8월 21일~9월 20일) 고기식 곽은선 권만섭 김상호 김용하

김필재 김호영 박성옥 박세빈 양희수

오수길 이경임 이세희 이시현 이태우

이하윤 장재형 조희주 한미경 남식

고액 후원자(5000만 원이상 후원한 개인)

배우 이영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대사)

소프라노 조수미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기업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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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Iakov Filimonov / Shutterstock.com

Why the Humanities Matter 아르헨티나 리우 핀투라스 동굴에서 발견된 손 모양의 선사시대 벽화. 특정한 목적이나 의식 없이, 지적 호기심이나 희열로 남긴 듯한 이 그림은 인문학이라는 인간만의 특징의 시작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으로 널리 소개되고 있다. 유네스코가 후원한 올해 &lt;세계인문학대회&gt;의 포스터 이미지이기도 하다.

‘세계인문학대회’ 개최한 유네스코

과학의 시대, 왜 인문학인가?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란 말이, 출판

과학은 지금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 몇 세기

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인문학이 어떻게 기여할

및 교육계에서는 ‘인문학 열풍’이란 말이

동안 속도와 힘에서 가공할 위력을 보여줬던 과학은 이제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또한 유네

동시에 유행하는 기이한 현상이 우리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스코가 교육부와 함께 지난 2011년부터 격년제로 한국에

사회에 불어닥친 지도 꽤 오래 된 듯 하다.

기세다. 나노기술과 유전공학, 인공지능 등 지금 과학계의

서 개최하고 있는 ‘세계인문학포럼’(World Humanities

이는 우리가 ‘돈을 벌고 직업으로 삼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영역은 그간 보이지 않고 계량화

Forum)은 학계와 일반인이 함께 참여해 즐기는 인문학 축

그 무엇’이란 기대를 인문학으로부터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비교우위’를 자신해 온 인문학에 새

제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과학의 시

거둬들인 한편으로, 여전히 인문학을

로운 차원의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편으로 과학은 과학의

대에, 유네스코가 인문학에 이토록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혜의 원천으로

힘만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진 분야에서 다시 인문

엇일까. 과학 기술이 펼쳐놓은 장밋빛 청사진을 제쳐 두고

여긴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이유가 뭘까.

학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인류가 쌓아두고 있는 산더미 같

세계적 학자들은 인류의 이 오래된 지혜 안에서 무얼 보고

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문학과 과학이 머리를 맞대

있는 것일까.

야 한다는 이야기를, 다름 아닌 과학자들이 먼저 한다. 유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네스코 역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인문학의 틀 안에서 함

인문학 안에서 찾는 인간 고유의 것

께 다뤄 보려는 노력을 오랫동안 기울여 왔다. 지난 8월 6

‘통섭’(consilience)의 주창자로 잘 알려진 세계적 사회생

일부터 12일까지 벨기에 리에쥬에서 열린 ‘세계인문학대

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 O. Wilson)은 지난 2014년 자

회’(World Humanities Conference)는 ‘바로 지금 인류

신의 저서 &lt;인간 존재의 의미&gt;(The Meaning of Hu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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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만 들여다보는 것은 인간이 야기한 문제에서 인간이란 요

중한 유산”이라 말한다. 인문학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라

소를 빼고 해결책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

정의할 수 있는 유일한 가치라고도 한다. 물론 그도 한 사

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찾기 위해 인문학에서 내

람의 생물학자로서 과학이 현대 인류의 삶을 지금의 위치

놓는 ‘역사적 맥락’을 들여다보는 것이 기온 변화 추이나

로 끌어올린 가장 영향력 있는 학문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것 이상으로 중

다만, 다른 모든 분야가 그렇듯 과학 역시 지금과 같은 발

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700~800여 년 전 아메리카 인

전 속도를 무한히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디언들이 겪었던 급격한 수자원 변화 사례에 대한 역사적

그리고 먼 훗날 과학이 규모와 복잡성에서 발전의 한계에

접근법은 수십 년간 해수 온도 변화와 기온 변화를 추적해

봉착하게 되면 과학은 더 이상 국가 간, 문명 간의 ‘차이’를

온 과학적 데이터 이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문화적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 본다. 과학과 기술이 그것을 가

해결책을 찾는 데 유용할 것이다. 기후변화 자체를 인정하

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지 않거나 재생에너지 무용론을 주장하는 일부 대중과 특

되는 그 때, 각각의 차이를 드러낼 수 있는 원천은 인문학

정 이익집단에 대한 효과적 대처를 위해서도 문화인류학

밖에 없다. 에드워드 윌슨은 인문학이 지구를 벗어난 ‘우

과 심리학의 힘이 필요하다. 헬렌 스몰(Helen Small) 옥

주적 관점’에서도 인류만의 가치를 담은 유일한 그릇이라

스퍼드대 영문학 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실체를 둘러싼 논

말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이 ‘머나먼 시공 여

쟁과 변화를 거부하는 강력한 기득권을 제대로 이해하지

행을 거쳐 지구에 도착한 어느 외계인의 입장’이다. 과학

않고는 문제 해결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그런 점에서 기

은 전 우주 공통의 언어이기에, 이미 ‘우주여행’ 능력을 갖

후변화는 (과학이 아닌 인문학이 다뤄야 할) 문화의 문제”

춘 외계 문명에 있어 우리 인류의 과학은 별로 가치가 없

라고 말한다. 지난 수 세기 동안 거의 무한하다는 가정하

을 것이다. 이와 달리 지난 수천 년에 걸쳐 우리 머릿속에

에 화석에너지를 쏟아부어 온 산업계 전반의 문화, 그 결

서 만들어지고 전해 온 전통과 노래와 역사와 문학은 우주

과 보존보다는 소비에 훨씬 익숙해진 각 가정과 개인의 소

에서도 오로지 인류만의 것이다. ‘우리가 아닌 타자도 가

비 문화를 정면으로 다루지 않은 채 기술적이고 대증적인

질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내고 또 걸러낸 뒤, 우리에게 마지

대책만 세워서는 ‘희망’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스

인간만의 감정을 다루고 전파하는 데 인문학, 특히 문화와

막으로 남는 학문이 인문학일 거라는 뜻이다. 이 점을 받

몰 교수는 따라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지지부진한 현 상황

예술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오

아들인다면, 그는 앞으로 전개될 과학 혁명의 흐름 속에서

을 뒤집고자 하는 활동가라면 과학적 지식과 더불어 인문

랫동안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디부아르의 시인이

인간이 기계와 경쟁을 펼치려는 시도 또한 부질없는 짓임

학적 소양, 특히 사람들의 선입견과 익숙함과도 맞서 싸울

자 소설가 겸 철학자인 타넬라 보니(Tanella Boni)는 &lt;유

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유전공학이나 체내 삽입 컴

수 있는 인문학적 언어와 태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고

네스코 꾸리에&gt; 7~9월호에 기고한 글 ‘사회의 심연에 있

퓨터 등으로 사고력을 무리해서 끌어올리려 하는 대신, 인

덧붙인다.

는 시인’(The poet at the heart of society)에서 “언어나

Ryan Rodrick Beiler / Shutterstock.com

Existence)를 통해 인문학을 “우리의 가장 내밀하면서 소

탄소 배출 규제도 중요하지만,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공감과 이해 등 인문학적 가치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화,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인간과 인간 사이에 강력한

문학의 가지를 뻗어 나가게 해 줄 인간만의 고유한 생각과 지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미래를 바라보는 우

평화와 발전 위한 너와 나의 연결고리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바로 예술적 창작물”이라고 했다.

리에게 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인문학이 현재뿐 아니라 미래에도 중요하며 꼭 필

세상으로부터 얻은 지혜와 가치를 전파하는 도구로서, 전

요하다는 주장의 중심에는 과학이 인문학으로부터 유리된

통과 문화와 정체성 등 지금 인간의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과학이 닿지 못한 곳에 빛을 비추다

채 다루어져서는 앞으로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요소를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시의 ― 그리고 인문학의 ―

사실 ‘인간만의 가치’를 담고 있으므로 인문학이 우리에게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기후변화 대응, 지속가능발전, 인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불가능함을 강조한 말이다. 그

꼭 필요하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인문학이 ‘구체적

공지능과 인간소외, 정보통신과 프라이버시 등, 인류에게

의 말대로 근대 이후 오랫동안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으로 어떻게’ 그러한지에 대한 답이 쉽게 나오지 않을 뿐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적 연구

체계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사유나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해결사’로 등장하고 있

와 인문학적 성찰의 두 날개가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비로

는 이유로 과학이 불러일으킨 혁명 과정에서 소외되어 온

는 인문학의 사례는 인문학의 실질적 쓰임새와 미래에 대

소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계적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인문학은 ‘과학으로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서 앞으로도 오

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어 가고 있다. 예를들면 현재

&lt;공감의 시대&gt;(The Empathic Civilization)에서 “(인간

랫동안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설령

인류가 직면한 그 어떤 이슈보다도 과학적이고 실천적인

은) 더 이상 지구를 쓰다 버린 에너지로 채울 것이 아니라

과학이 인간만의 영역을 넘나드는 날이 오더라도 자신은

접근법이 필요해 보이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석학들은 인

동정과 아량으로 채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

“인간만의 생물학적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실존적

문학을 과학이 찾지 못한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여긴다.

서다.

보수주의’(existential conservatism)에 기꺼이 한 표를

노베르토 그리베치(Norberto Grzywacz) 미 조지타운대

동정과 아량, 관용, 공감, 그리고 사랑. 아직까지도 과

던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과학과 인문학이 손을 맞잡은

인문과학대학원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과학이란 렌즈로

학의 힘으로 정확히 계량하지도 파악하지도 못한 이러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다음의 희망 섞인 예언이 현실화되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스스로 찾아내고 분석하는 과학의 힘이 인문학의 내 성적 창의성과 결합된다면, 인간은 무한히 더 생산적이고

Ryan Rodrick Beiler / Shutterstock.com

흥미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가 될 것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책 마련 촉구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과학의 뒷받침만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러 가지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 참고자료 huffingtonpost.com Maddie Crum &quot;Scientist E.O. Wilson on Why the Humanities Matter&quot; reinvent.net &quot;What Role Can the Humanities Play in Tackling Climate Change?&quot; unesco.org Courier July 2017, &quot;The Poet at the Heart of Society&qu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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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몽골 반환 ‘공룡화석’ 국내서 전시된다 2014년 몽골에서 불법반출돼 우리나라로 반입 되었다 검찰에 적발된 후 지난 봄 몽골 정부로 반 환돼 화제가 됐던 공룡화석 11점이 앞으로 국내 에서 전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4월 7일 화석

유네스코 평화누리 볼런티어 활동공유회에서 참가자들이 전

반환식에서 몽골 정부가 양국 우호 증진 및 답례

시 부스를 꾸려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의 의미로 몽골 문화재인 이 공룡 화석들을 우리 나라에 장기 임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 unesco

현재 정부 당국은 국립과천과학관과 임대 받은 공룡 화석을 전시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

유네스코 평화누리 볼런티어 활동공유회 개최

려졌다. 이 11점의 공룡화석들 중에는 전 세계에

지난 4월에 열린 제20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모습.

서 몽골에서만 유일하게 서식했던 대형 유식공룡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는 9월 23일 서

‘타르보사우르스 바타르’(Tarbosaurus Bataar)의

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유네스코 평화누리

화석도 포함돼 있다.

볼런티어 활동공유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문제의 몽골 공룡화석은 화석 밀반출업자 등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인권, 평화, 역사대화’라

공모해 고비사막에서 몰래 파내 반출한 후 중국

는 주제로 실천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전국의 대

을 경유해 2014년 5월 국내에 반입됐다. 이를 압

학생 92명이 참가해 프로젝트 내용과 아이디어

제202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0월 4일부터

수한 검찰은 공룡 화석이 몽골의 문화재라는 사

를 공유했다.

18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실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과 협의해 몽골에 돌려

참가자들은 지난 5개월간 개도국 아동의 인권,

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임 사무총장 최종 후보 선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식수권에 대한 인식 제고 캠페인, 청소년 대상 교

정, 총회에서 채택된 사업의 이행, 전차 집행이사

이번 조치는 우리가 정부 차원에서 외국의 문화

육 활동, 지역 인권 뉴스 제작, 성평등을 위한 단

회 및 총회 결의안에 대한 후속조치 등의 의제를

재를 피해국가에 반환한 최초의 사례로서 보편적

어 재조명 캠페인과 무비 토크 콘서트 등의 활동

논의하고 결의안을 채택한다. 집행이사회에는 한

인 인류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문화국가로서의 위

을 펼쳐 왔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10월 개최 신임 사무총장 최종후보 선정 예정

한국위원회 제66차 정기총회 개최 집행위원, 감사 선출

국을 비롯한 58개 집행이사국 대표 및 대표단, 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위원장 김상곤 부총리 겸 교

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

이번 활동공유회에서 참가자들은 전시 부스를

네스코 사무국, 유네스코 관련 NGO 및 관련 기관

육부 장관)는 9월 1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

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우리는 문화재 피약탈국

꾸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밀도 있는 교류를 진

이 참가할 예정이다.

층 유네스코홀에서 제66차 정기총회를 열어 박

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 사건으로 향후 타국에

행했다. 또한, 활동공유회 앞뒤로 일주일간 ‘세계

태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을 보궐 집행위원

대한 우리 문화재 반환 요청의 명분이 강화되는

평화의 날(9.21)’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해 ‘세계

으로 선출하고, 이재연 숙명여대 명예교수, 홍기

기회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본건을 국가 문화재

평화의 날’의 의의를 확산하고 일상 속 평화 실천

택 대일합동회계사무소 대표를 2년 임기의 감사

반환의 우수 사례로 유네스코 문화재반환촉진 정

을 독려했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로 선임했다. 또한 사업실적 및 결산, 사업계획 및

부간위원회(ICPRCP)에 보고하기로 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진행된 유네

예산, 감사결과 등 11개 안건을 처리했다.

스코 평화누리 볼런티어 참가자 들은 그간 다채

이날 총회에서 김상곤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롭고 재기 넘치는 활동을 보여주었다. 다른 문화

“한국전쟁 직후 유네스코에서 받은 도움을 국제

에 대한 존중과 문화 간 대화가 더 필요한 때에

사회에 돌려주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중

열정과 에너지 넘치는 청년들의 가교 역할이 기

심으로 교육 · 과학 · 문화 분야 국제협력 증진에

대된다.

힘써왔다”고 밝히고 한국위원회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국가무형문화재와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다른 것인가요?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⑧

© 문화재청

송지은 문화팀 전문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지난 2001년 대한민국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 록에 등재된 우리 유산이다. 종묘제례악은 우리나라의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1964년 지정)이 기도 하다. 종묘제례는 그후 1975년에 국가무형문화재(제56호)로 지정됐다.

가끔 국가 수준에서 지정하는 국가무형문화재와

따라 지정되지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어떻

국제 차원에서 등재되는 유산입니다. 2003년 유

게 비슷하고 또 다른지에 대해 질문을 받습니다.

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

에 근거하며, 매년 개최되는 협약 정부간위원회

화유산에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에서 신규 유산 등재가 결정됩니다. 유네스코 인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돼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

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

이라는 기본 개념은 비슷합니다. 무형의 문화가

국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먼저 등록돼 있어야

이를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합니다.

공동체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오는 12월 4일에서 9일, 제12차 무형문화유산보

한다는 이해도 유사하지요.

호 정부간위원회가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올해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지정 혹은 등

어떤 세계의 유산들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재되는 지역적 수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될까요? 유네스코 유산에

국가무형문화재는 말 그대로 한국 차원에서 지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귀추를 주목해볼 만하겠

정되는 문화재입니다. ‘문화재보호법 제24조’에

습니다.


19

종합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물 동정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아 ·  태지역 국제회의 광명서 개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포럼 열려

박은경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ESD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제7차 세계물포 럼(2015.4) 유치 과정과 이에 대한 감회를 담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평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의 세계유산 등재 10주

은 책, &lt;누구도 만나지 못했던 물의 세계&gt;(양

생교육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년을 기념하는 글로벌 포럼이 9월 11~13일 제주

철북)를 출간했다. 박 부위원장은 책 출간을

Learning, UIL)가 주관하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

시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렸다. 제주도의 중심에서

맞아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기간인 9월 21

습도시 네트워크(UNESCO Global Network of

분출한 화산인 한라산,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

일 경주에서 세계물위원회 베네디토 브라가

Learning Cities, GNLC) 아 · 태지역 국제회의가

암이 만들어낸 동굴들, 수중 분출 화산의 대표적

(Ben. Braga) 회장을 초청해 북콘서트도 개

10월 30~31일 광명시 시민회관에서 개최된다.

인 모습을 보여주는 성산일출봉으로 이뤄진 ‘제

이번 회의는 국내 · 외 학습도시 정책 및 최근 동

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2007년 7월, 뉴질랜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유네스코한

향을 공유하고 학습도시의 우수 사례 전파를 통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린 제31차 세계유산위원

국위원회 문화 · 정보커뮤니케이션분과 위원)

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학습도시 간의 정보 교

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8월 26일 제8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임기

‘세계 문해의 날’(International Literacy Day)은

류 및 상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글로벌

는 4년으로 2021년 8월 25일까지다.

1966년 유네스코가 ‘모든 사람이 글을 읽고 쓸

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습”이라는 주제

포럼 축사에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정한 세계기념일

로 각국의 학습도시 전문가들의 사례발표 중심으

로 시작된 유네스코와 제주도의 인연을 언급한

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는 ‘세계 문

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 주제발표 내용은 ▶지

뒤 “세계유산 등재가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높이

해의 날’(9월 8일)을 맞아 지난 9월 8일 필름포럼

속가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제주도의 소중한

(서울 신촌)에서 &lt;영화 콘서트&gt;를 개최했다. 1부

Goals, SDGs) 달성을 위한 평생교육의 역할 ▶지

자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보전활동에 더욱

에서는 세계 최고령 초등학생으로 기네스북에 오

역에서 지속가능한발전 성과 측정 방법 ▶평생학

노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제

른 84세의 노인 마루게 씨(케냐)의 실화에 기반

습의 도시 발전을 위한 시민양성 기여도 ▶일터

주도 내 고등학교 학생들도 참가해 세계유산을

한 영화 &lt;퍼스트 그레이더&gt;(The First Grader)

를 위한, 일터에서의 평생교육 등으로 각 세션별

이해하고 보전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 경험도 나

를 상영했다. 마루게 씨는 2005년 유엔 정상회

기조연설과 사례발표, 질의응답이 진행된다.

누었다.

의에서 무상 기초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연설하기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참가하는 발

이 행사와 더불어 제주도(도지사 원희룡)와 스페

도 했다. 2부에서는 유성상 서울대 교수와 김인

표자 및 전문가를 포함한 국내 · 외 학습도시 관계

인의 섬 메노르카가 주도해 2012년에 설립된 ‘세

박문여자고등학교(인천) 대상

숙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대표 등 국내외 문해

자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UIL과 유네스코

계 섬 · 연안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제7차 회

홍보설명회 개최

교육 전문가들이 게스트로 나와 관객들과 문해와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회원도시와의 컨퍼런

의도 9월 12~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기후변

교육에 대한 대담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

스 등을 통해 학습도시 간의 협력 방안 및 네트워

화에 취약한 섬과 연안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을

했다.

크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가능발전을 모색하기

관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네스코에서 강조

될 것이다.

위해 설립된 이 네트워크에 제주도는 매년 신탁

&lt;영화 콘서트&gt; 2부 순서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 모습.

세계 문해의 날 기념 영화 콘서트 개최

최했다.

유은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도종환 전 위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으로 9월 5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2019년 7월 23일까지다.

사무처 9월 단신 9월 1일

9월 22일 목포덕인고등학교 대상 홍보설명회 개최

기금을 제공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하고 있는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문해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등의 참가 소감을 밝혔다. 한위 관계자는 “비문해 문제는 가 난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제9대

제6차 세계 성인교육회의 중간회의 수원에서 10월 하순 개최

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 육’을 위한 후원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1980.11.15~1984.11.14 재 임) 사무총장을 지낸 박봉

밝혔다. 한위는 2010년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식 전 사무총장이 지난 9월

의 교육 소외지역에 문해교육을 실시하는 ‘브릿

14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원시에서 ‘제6차 세 광주광역시 제공

지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다.

Mid-Term Review 2017)가 개최된다.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Lifelong

유네스코 세계 인권기록 국제학술회의에서 윤장현 광주광역

Learning, UIL)와 대한민국 수원시(시장 염태영),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오산시(시장 곽상욱)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회 의는 지난 2009년 ‘제6차 성인교육회의(Sixth

세계 인권기록 국제학술회의 광주광역시서 9월 열려

박봉식 전 사무총장은 유네

계 성인교육회의 중간점검 회의’(CONFINTEA VI

International Conference on Adult Education, CONFINTEA VI, 브라질 벨렘)’에서 144개 회원

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재임시 설악산 유 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한국유네스코 협회연맹 창립, 한국사회의 자생적 발전 심포 지엄 개최 등 유네스코 활동에 기여한 공로 가 크다. 박 전 사무총장은 유네스코한국위 원회 사무총장 퇴임 이후 서울대 총장(19851987)을 지냈다.

국이 채택한 성인교육 증진에 관한 ‘벨렘 실행 계 획’ 이행 현황 및 성과를 검토하고, 2021년에 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

최될 ‘제7차 성인교육회의’를 준비하는 중요한 자

문화전당과 공동으로 9월 21일 광주 국립아시아

리가 될 예정이다.

문화전당 국제컨퍼런스 홀에서 ‘인권기록, 책임

이번 중간점검 회의는 보건, 웰빙, 노동시장 및

과 정의 구현의 매개체’라는 주제 아래 유네스코

지역사회에서의 성인학습 및 교육을 주제로 각

유네스코(UNESCO)와 관련 있는 사진을

세계 인권기록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국 정부, 시민사회단체, 학계 및 민간부문 관계자

찍어 &lt;유네스코뉴스&gt; 편집부에 보내주시면

이번 학술회의는 9개국 인권 · 기록 관련 전문가

를 초청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성인교육에 대

들이 모여 인권 발전에 있어 인권기록의 역할과

해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성인학습 및 교육 참여

향후 인권기록관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율 개선 방안, 분야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성

자리가 됐다.

인학습 및 교육에 대한 유네스코 권고(UNESCO Recommendation on Adult Learning and Edu­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이벤트

선발되신 분들의 사진을 위원회 인스타그램에 올려드리고 소정의 상품도 보내드립니다.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사진 보내실 곳: news@unesco.or.kr

cation), 2030지속가능발전의제(2030 Agenda

메일 제목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for Sustainable Development), 교육2030 행동

이벤트 참여’로 해주시고 보내주시는 분의

계획(2030 Education Framework for Action)

성함과 연락처(휴대폰번호)를 함께

등 새로운 글로벌 프레임워크가 성인학습 및 교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개별

육 강화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락 드립니다.


20

캠페인

2017년 10월 유네스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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