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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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10일 창간

737호

2017년 11월

www.UNESCO.or.kr/NEWS 07 유네스코 본부

13 브릿지

16 특집

세계 관용의 날과 평화

유네스코 신임 사무총장 선거 현장 스케치

레소토에서 온 편지

다크넷의 명과 암, 어떻게 봐야 할까

관용에 목마른 시대, ‘영웅’이 필요한 까닭

그날, 유네스코 본부 10번 방에선…

교육으로 심은 희망의 싹과 함께 봄이 와요

지킬 것 있는 자, 어둠이 아닌 빛을 지켜라

arindambanerjee / Shutterstock.com

04 커버스토리

지난 2014년 인도 콜커타에서 발생한 경찰의 무차별 민간인 폭행 사건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진실로 테러에 맞서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테러와 폭력, 그 위기의 시대에 스스로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

요즘 지구촌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소식 중

이 관용의 개념은 우리가 흔히 아는 ‘너그

하나가 바로 테러와 전쟁에 관한 것입니다.

러이 용서함’이라는 사전적 의미와는 사뭇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

다릅니다. 관용이란 나와 다른 문화와 생

만 55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테러와 전쟁

활방식, 종교와 생각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으로 희생됐다고 합니다. 이처럼 야만적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른 이

폭력이 악순환처럼 이어지는 까닭은 무엇

의 존엄성과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인 태

일까요?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다른

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관용’으로

사람의 사상과 문화, 종교를 배척하는 ‘불

지구촌의 평화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

관용’의 문화가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 뿌리

답을 여러분과 함께 찾아보려 합니다.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광신, 차별과 배척이 횡행하는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평 화를 지킬 수 있을까요? 유네스코가 권하 는 가장 현명한 해법은 바로 ‘관용’입니다. 관련 기사 04~06면


02

칼럼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Contents 04면 세계 관용의 날과 평화

관용이 우리에게 중요한 덕목인 까닭

관용에 목마른 시대, ‘영웅’이 필요한 까닭 07면 유네스코 사무총장 선거 현장 스케치 그날, 유네스코 본부 10번 방에선… 08면 미국 유네스코 탈퇴 선언 배경과 전망 “유네스코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09면 섹션지면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13면

브릿지 스토리 레소토에서 온 편지

14면 후원자 인터뷰 류수민, 류현욱 후원자 16면 다크넷의 명과 암, 어떻게 봐야 할까 지킬 것 있는 자, 어둠이 아닌 빛을 지켜라

Shutterstock.com

유네스코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나의 중요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일

찾지 못했다. 이 현실은 자유와 평등을 공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은 전후 새로운 국제 질서에 관한 것이었는

히 기본 이념으로 하는 현대인이 자유를 표

데 키워드가 차이 속의 평화, 차이 속의 조

방하는 제국과 평등을 표방하는 제국 사이

화였다. 그 시기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엄청

에서 선택을 강요 받았던 상황, 여기서의 관

난 전쟁의 파괴가 있었고, 아시아에서는 또

용은 선택을 전제로 하는 불완전하고 자가

한 식민주의 질서가 마침내 종식되는 때이

당착적인 것이었다. 1995년 관용의 날 제정

기도 했다. 식민주의는 지배자와 피지배자

은 이런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이에 문명론적이고 인종주의적인 위계

반세기 전 유네스코가 탄생했을 때 가졌던

질서를 수반했다. 탈식민 과정에서 이 기존

이상이 반세기 동안 그 이상을 옥죄었던 양

권헌익 교수는 생생한 현장 연구와 구체적인 지역에 기반

의 인종과 문명의 상하관계를 평등한 관계

극의 현실로부터 마침내 자유로워졌음을,

을 둔 독특한 시각과 역사 해석으로 주목받는 세계적인 인

로 전환할 필요가 절실했다. 다르다는 것이

그래서 그 힘과 당위를 새롭게 선언하는 것

류학자다. ‘인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기어츠상(Geertz

&#39;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39;에 따라 설립된

누구는 잘났고 누구는 못난 것이 아니라,

이었다.

Award) 수상작인 &lt;학살, 그 이후&gt;와 &lt;또 하나의 냉전&gt; 등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다수의 저서가 있다.

‘모든 문화적 전통은 그 자체로 고유하고

탈냉전의 세계에는 다름의 조화에 대한

완전하며, 아래위가 없이 상호 화려하게 다

또 다른 도전들이 있어 왔다. 1992~1995년

르고 전체적으로 눈부시게 다양할 뿐이다’

보스니아 전쟁은 관용의 날 선언에 중요한

는 평면적 인식으로의 전환이었다.

계기가 됐다. 근본주의적 종교의 이름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권헌익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11월 16일은 관용의 날이다. 유네스코 강령

미드는 다름의 이러한 평면적이고 다원

관용의 평화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있고, 인

에 따르면 관용은 ‘차이 속의 조화’라는 규

주의적인 이해가 전후 새롭고 평화로운 국

종주의 혹은 전체주의적 색깔로 관용의 조

범적 원칙인데 도덕적 의무를 넘어서 정치

제 질서의 형성에 있어 중요하다고 인식했

화 그 원칙 자체를 부정하는 움직임들도 있

적이고 법적인 조건의 의미도 있다. 평화롭

다. 동일한 인식이 교육에서는 인류학의 분

다. 따라서 이들을 도저히 관용할 수 없는

고 정의로우며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위

과에서, 국제 사회에서는 유네스코의 활동

관용 정치의 한계에 대한 고민도 있다. 더하

하여 개인, 집단, 국가 모두에게 적용되는

에서 가장 강하게 구현되었는데, 이는 우연

여 한반도의 현실에서처럼 반세기 전 양극

원칙이고, 좁은 의미로는 의견의 차이가 있

이 아니었다. 한 예로 저명한 프랑스 인류학

화의 도전이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곳도 있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을 때 논쟁은 하되 폭력에 의존하지는 말

자 마르셀 모스의 제자인 스위스 출신 인

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며 국제 사회의 보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아야 한다는 이념이다. 이 날을 맞이하면

류학자 알프레드 메트로는 다원적이고 다

편적 합의를 무시하는 크고 작은 국가들도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서 차이 속의 조화란 과연 무엇일까, 왜 자

자적인 세계관의 전파를 위해 교육과 함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름의 평화와 다름의

발행인

김광호

유와 평등과 함께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유네스코 초기에 조직의 대표적인 매체인

조화는 여전히 유의미한 원칙이고, 이 원칙

편집

송영철, 김보람, 서자연

관용이 그렇게 중요한 덕목이 되었을까 한

&lt;유네스코 꾸리에&gt;에 헌신했다.

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정명진 대표전화 주소 인쇄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싸움에서

번 생각해 보자. 관용에 대한 또 다른 도전들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새로운 국제질서를 위한 키워드

그런데 이런 인식이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

사실이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역사가 관용

(유네스코길) 26

지난 세기의 현장에서 관용의 정치를 논할

에 큰 도전에 직면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

의 글로벌 역사에 차지하는 자리가 크기 때

(주)프린피아

때 미국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를 빼놓을 수

면서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격화되었던 세

문이다.

없다.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에

계체제의 양극화 현실에서 다름 속의 조화

가까운 동료였던 루스 베네딕트와 함께 하

라는 관용의 정치적 이상은 제대로 자리를

02-6958-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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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기고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아주 ‘중국적’이었던 아태 지질공원네트워크 총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질공원 간의

제5차 아시아·태평양 지질공원네트워크 총

들이 포스터를 보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갖

질공원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발표해 참

정보 교류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가장 많이

기 어려웠다. 점심 식사 역시 3일간 같은 종

가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5차 아태 지질공원네트워크(APGN,

보유한 나라(35곳), 중국에서 열리는 최초

류가 제공돼 마지막날에는 참가자들이 거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 앞서 아시아·태평

Asia Pacific Geoparks Network) 총회’가

의 총회라는 점에서 기대가 되는 총회였다.

의 먹지 않아 많은 양의 음식이 남기도 했

양 지질공원 운영위원회(APGN CC) 회의

중국 귀주성 지진동에서 지난 9월

국제공항이 있는 귀양시에 도착해 총회 셔

다.

가 총회 장에서 개최됐다. 이 회의에서는 아

19~22일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는 27개국

틀버스를 타고 총회장이 있는 지진동으로

현장 답사 때 ‘지하동굴계의 황산’이라

시아·태평양 지질공원 자문위원회(APGN

900여 명의 지질공원 전문과와 관리자

이동했는데, 지진동 시내에는 총회를 알리

불리는 지진동 동굴을 방문했는데 압도적

AC)의 구성과 임기, 선출방식에 대한 개정

및 관련 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는 벽보와 현수막이 물결치듯 도배돼 있었

인 규모와 경관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 이루어졌다. 자문위원회는 의장 1명과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유네스코

고, 호텔과 식당, 심지어 택시의 지붕 위에

그러나 대부분의 안내판에는 생성물의 형

부의장 2명, 국가별 대표 각 1명, 세계지질

세계지질공원의 기여’라는 흥미로운

도 ‘총회 참석자를 열렬히 환영한다’는 문

태에 대한 설명만 적혀 있어 방문객에게 충

공원 기관대표 7인(GGN 대표 2인 포함)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구로 채워져 있었다.

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세계지질공

로 구성하며 임기는 2년이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편리하고 신속한 등록시스템이나

원에서 추구하는 지질유산의 교육적 활용

이번 운영위원회 투표 결과 이수재 박사(제

철저한 보안 등 총회 지원 부분에서 엄청

이라는 측면에서는 지진동 안내판의 정보

주도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가 부의장

난 놀라움을 준 것과는 달리, 총회 진행에

는 매우 부족하며, 한국어와 일본어 번역문

으로 선출됐고, 필자도 세계지질공원 기관

있어서는 부족한 부분들도 눈에 띄었다. 먼

도 대부분 잘못된 상태로 함께 적혀 있었

대표로 선출돼 아태 지질공원 네트워크에

저, 발표 시간을 배정하는 기준이 너무 임

다. 지진동 동굴이 지닌 압도적인 웅장함과

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높아지게 됐다. 길었

의적이었다. 다른 세션이 없는 황금시간대

미적, 지질학적 가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

던 이번 중국 지진동 총회를 한마디로 표현

에는 세션 주제와 다른, 중국의 세계지질공

유산에 등재될 정도로 뛰어나지만, 그에 비

한다면 ‘그릇은 훌륭하고 준비는 대단했으

원 희망지역에 대한 발표들이 무더기로 배

해 내적인 정보는 매우 부실한 상황이었다.

나, 꼼꼼함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표현

정돼 있었고, 한국이나 일본의 발표는 상대

국가별 활동 상황 발표에서는 중국 지

적으로 기피 시간대에 배치되기도 했다. 실

질공원들이 수적(數的) 우위를 앞세워 활

제로 우리나라의 발표는 1건을 제외하고는

발하게 발표를 계속했고, 장기적으로 중국

모두 총회 마지막 날에 진행됐다. 또한 포

지질공원들이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를 주

전용문 박사는 아태 지질공원 자문위원, 유네스코 세계지

스터 발표 장소의 경우 사람들이 접근하기

도해 나갈 의지가 있음을 엿보게 됐다. 일

질공원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힘든 홍보부스 뒤편에 위치해 있어 참가자

본의 경우 국가 공모를 통해 개발도상국 지

전용문 박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원

하고 싶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란?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중요성뿐만 아니 라 생태·고고학·역사·문화적 가치, 과학적 중요성 및 희귀성 또는 아름다움 등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을 보전하고, 교육 및 관광 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 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지질공 원 사업은 2001년부터 유네스코의 협력사 업으로 운영되다 2015년 제38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공식 유네스코 프로그램으로 인 정됐다. 각국의 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 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유네스코 세계지 질공원위원회의 결정과 유네스코 집행이사 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유네스코 세 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으면 세계지질공 원네트워크(GGN, Global Geoparks Network)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다양한 관련 행사에 참여해 정보를 교류할 기회를 갖게 된다. 2017년 10월 현재 35개국 127곳 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 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제주도에 이 어 올 5월 경북 청송군이 세계지질공원으 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 신청을 위해서는 우선 국가지질공원 인증 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울릉도와 독도, 부 산, 강원 고생대 등 8곳이 국가지질공원 인 증을 받았다. 추가로 전북 무주 진안, 충북 단양 등이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지진동 지질공원의 동굴 내부.


커버스토리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Dino Geromella / Shutterstock.com

04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무슬림 사회 단체가 평화와 관용의 메시지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관용의 날과 평화

관용에 목마른 시대, ‘영웅’이 필요한 까닭

“나는 관용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단어를 떠올릴 수도 없습니다.”

혹시 2년여 전에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테

볼테르가 뿌린 관용의 씨앗

고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다. 우리가 흔히

러 사건’을 기억하는지. 프랑스 파리에 있

웹스터 사전(Webster&#39;s Dictionary)에 따

쓰는 사전적 의미의 관용, ‘너그럽게 용서

는 풍자 주간지 &lt;샤를리 에브도&gt; 사무실

르면 서구사회에서 ‘관용’(tolerance)이란

함’과는 개념의 차이가 크다.

에 침입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무함마

단어가 쓰이기 시작한 것은 14세기 무렵으

볼테르는 &lt;관용론&gt;의 마지막 장에서

드(이슬람교 창시자)를 모욕했다’는 이유

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로 관용이 보편적

“이 책을 통해 후일 열매를 맺게 될 씨앗을

로 벌인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이 사건 이

가치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볼테르(본

하나 뿌렸다”고 적었다. 관용이 세상의 비

후 테러 행위에 대한 전 세계적인 비난 여

명 프랑수아 마리 아루에, FranÇois-Marie

이성과 광신의 바이러스를 잠재울 백신이

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프랑스 서점가에선

Arouet)에 의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1763년에 출간

다. 그의 저서 &lt;관용론&gt;은 18세기 유럽을

게도 그로부터 250여 년이 흐른 지금도 그

된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lt;관용론&gt;

휩쓸던 종교전쟁의 광풍에 휘말려 처형당

관용의 나무는 아직 열매를 채 맺지 못하고

이 252년 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 프랑

한 한 가장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관용’의

있다. 관용의 나무가 자라나야 할 대지에서

스 국민들이 극단주의에 맞서기 위해 ‘관

의미를 역설한 책이다. 종교적 맹신과 야만

여전히 전쟁과 학살, 테러와 폭력의 악순환

용’이라는 방패를 꺼내들었던 셈이다. 대체

적 형벌제도에 맞서 그가 내세운 ‘관용’, 즉

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의견

‘관용’이 무엇이기에 이런 반향을 이끌어

불어로 ‘똘레랑스’(tolérance)란 ‘종교를 포

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형제나 다른 사람을

냈던 것일까.

함해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양식을 존중하

박해하는 사람은 괴물이다”라는 그의 표

-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05

커버스토리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현대로라면, 여전히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 역시

쯤 되면,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세상이 온

로 다름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이러한 관

‘괴물’이 횡행하고 있는 셈이다.

광적인 신앙, 종교적 불관용이 빚어낸 참담

통 불관용으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여겨

용의 태도야말로 민주주의를 지켜 내는 보

한 범죄행위다.

질 법도 하다.

루라 할 것이다.

유네스코가 말하는 관용

하지만 불관용이 사회적·집단적인 형

지난 1995년, 창설 50주년을 맞이한 유

태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개개인이 소

얼굴 없는 관용의 영웅들

관용박물관 입구가 2개인 이유

엔과 유네스코가 이 기념비적인 해를 기

수집단이나 사회적 약자에게 갖고 있는 심

하지만 낙망만 하기에는 아직 이른 듯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관용박물

리기 위해 선택한 키워드도 ‘관용’이었

한 편견, 고정관념도 개별적인 불관용의 표

우리 곁에는 불관용에 맞서는, 얼굴 없는

관(Museum of Tolerance)의 관용관

다. 유엔은 유네스코의 제안에 따라 이 해

현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관용의 영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

(Tolerancenter) 입구에는 2개의 문이 나

를 ‘세계 관용의 해’로 선포했고, 유네스

역사학자 헨드릭 빌렘 반 룬(Hendrik

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이자 명문 축구클럽

란히 놓여 있다. 하나는 자신에게 편견이

코는 제28차 총회에서 ‘관용의 원칙에 관

Willem Van Loon)은 자신의 저서 &lt;관용&gt;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이 있는 스페인 바

있다(prejudiced)고 생각하는 사람을 위

한 선언’(Declaration of Principles on

에서 “인류의 역사는 관용과 불관용이 맞서

르셀로나에선 지난 8월 17일 끔찍한 차량

한 문, 다른 하나는 자신은 편견이 없다

Tolerance)을 채택했다. 또한 이 선언이 채

온 길”이라며 “관용이 시대정신을 이끌었을

돌진 테러가 일어났다. 무슬림 극단주의 세

(unprejudiced)고 여기는 사람을 위한 문

택된 날인 11월 16일을 ‘세계 관용의 날’로

때 인류는 진보했다”고 설파했다. 반면 불관

력의 일원으로 알려진 테러범들이 차량을

이다. 그런데 편견이 없다고 여기는 이들

선포해, 회원국 모두가 매년 관용의 의미를

용의 시대가 남긴 것은 광신과 독선이 낳은

몰고 인도로 마구 돌진해 13명이 사망하고

을 위한 문에는 “자, 생각해보시고 다른 문

되새기고 관용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

전쟁과 학살의 비극적인 역사라는 것이다.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던 것. 이를 계기로

을 여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 이유

도록 했다. 관용이야말로 인류가 겪고 있는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관용과 불관용의 시

극우 인사들과 극우 단체들은 “테러의 원

는 이 문 안에는 꽉 막힌 벽만 있을 뿐, 더

갈등과 반목을 줄이고, 전쟁의 문화를 평화

대 중 과연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

인이 무슬림”이라고 주장하며 ‘반 이슬람’

이상 통로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은 편견

최근 발표된 유엔의 &lt;아동과 무력 분

시위를 준비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위는 다

이 없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편

쟁에 관한 보고서&gt;(Report on Children

수의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면서 무

견이라는 점을 깨닫는 데서 관용관 체험이

그렇다면 유엔과 유네스코가 말하는

and Armed Conflict)에 따르면 지난해 1

산되고 말았다. 시민들은 “테러를 이슬람의

시작된다.

‘관용’이란 과연 어떤 개념일까. ‘관용의 원

만 55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아프가니스

탓으로 몰지 말라”며 오히려 ‘서로의 다름

끊이지 않는 전쟁과 테러, 부지불식간

칙에 관한 선언’ 제1조는 관용의 의미를 이

탄, 콩고, 이라크, 소말리아, 남수단, 시리아

을 인정하지 않는 파시즘’을 규탄했다. 이

에 깊이 뿌리 내린 차별과 편견의 문화에

렇게 정의하고 있다.

및 예멘 등 20개국에서 벌어진 무력 분쟁

러한 시민들의 움직임은 테러에 반대하고

맞서려면 이 세상에는 더 많은 ‘관용의 영

‘관용이란 우리 세계의 문화와 우리의

으로 인해 죽거나 불구가 되는 등 심각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로 이

웅’이 필요하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표현 형태, 인간의 존재 방식 등의 풍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취약

어졌다. 수많은 익명의 시민들이 관용의 정

평화를 사랑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며, 수용이며, 이해

한 대상인 어린이에 대한 이러한 심각하고

신으로 불관용에 맞섰던 셈이다.

고 지키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대열에

다. …관용은 양보나 겸손이나 은혜가 아

광범위한 폭력은 지금 이 시대가 결코 관

지난 10월 중순 국내 신고리 원전 5·6

나란히 설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불관

니라 무엇보다도 다른 이의 보편적 인권과

용적이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호기의 건설 중단 및 재개에 대한 공론조

용적 태도를 바꾸려 애쓰고, 다른 이의 인

기본적 자유를 인정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예라고 할 수 있다. 지구촌 인권 소식의 본

사에서 대다수 시민참여단이 보여준 태도

권을 침해하는 불관용에 맞서려 노력한다

흔히 관용을 무관심과 묵인으로 오해

산 격인 유엔 뉴스센터에는 10월에만 10여

도 관용의 생생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시

면 그런 사람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관

하는 경우도 있는데, 관용의 원칙에 관한

건에 이르는 불관용과 관련된 소식이 줄줄

민참여단은 종합토론회 과정에서 첨예하

용의 영웅이 아닐까.

선언에는 이를 경계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올라왔다. 아프가니스탄 카블에서 일어

게 엇갈린 견해를 내놓았지만, 토론회를 마

‘관용의 실천은 사회의 불의를 용인한다든

난 자살폭탄 테러,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친 이후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성

지 자기의 확신을 포기 또는 약화시키는

벌어진 차량폭탄 테러, 미얀마와 로힝 자족

숙한 민주시민의 모습을 보였다. 참여단에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한 사람

반군의 유혈충돌로 인한 난민 사태, 아제르

참가한 시민들은 &lt;연합뉴스&gt;, &lt;뉴시스&gt;

이 자유로이 자기 자신의 확신을 고수하고

바이잔·이집트·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성

등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이 그들의 확신을 고수하는 것을

적 소수자에 대한 체포 및 탄압, 예멘 주민

반대되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충분히 수용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제1조 4항)는 것이

의 이주자에 대한 갈등 등이 그것이다. 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

의 문화로 이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덕 목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다. 나중에 인용 오류로 밝혀지긴 했지만, 과거 볼테르가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나 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 걸 고 싸우겠다”는 말은 관용의 성격을 잘 드 러내주는 명언이기도 하다. 관용과 불관용이 맞서온 인류 역사

관용의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는, 그 반대 개념 격인 ‘불관용’의 사례들 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불관용은 한 집 단이나 그 집단의 신념체계, 혹은 생활방식 이 다른 집단의 것들보다 우수하다고 생각 하는 태도에서부터 생겨난다. 인종차별, 외 국인(특히 난민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

▲ 참고자료

한 혐오, 극단적인 형태의 민족주의, 광적

&lt;관용론&gt; (볼테르, 한길사)

인 신앙, 그리고 사회적 차별과 배척(소외), 전체주의, 폭력 등은 불관용의 대표적인 형

unesco.org “Declaration of Principles on Tolerance”

태다. 11세기 말 십자군 전쟁에서 벌어진

&lt;Defining Tolerance&gt; (UNESCO)

이교도 학살이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lt;Report on children and armed conflict&gt; (UN)

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 살은 극단적인 형태의 민족주의와 인종주 의가 낳은 불관용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해

Shutterstock.com

종교적 불관용의 사례라면, 제2차 세계대

museumoftolerance.com &lt;연합뉴스&gt; 2017. 10. 15, ‘신고리 시 민참여단...’ 기사 KBS &lt;9시 뉴스&gt; 2017. 8. 19, ‘바르 셀로나 테러...’ 기사


06

커버스토리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가 불관용에 맞서는 방식

그림1. 이주민에 대한 국가별 관용지수

그림2. 국가별 관용지수 변화 추이(2007~2012년)

94 92 91 90 90 89 86 86 85 85 84 84 83 83 82 79 78 76 75 74 73 72 68 68 65 64 61 59 57 53 53 49 48 41 35

캐나다 뉴질랜드 아이슬란드 호주 노르웨이 스웨덴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덴마크 미국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독일 포르투갈 벨기에 핀란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OECD 평균 오스트리아 헝가리 칠레 일본 대한민국 슬로베니아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멕시코 폴란드 에스토니아 그리스 이스라엘

79 76 63 57 55 39 27

브라질 아르헨티나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100

90

80

70

60

“불관용 문제에 관한 한,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우리 모두가 그 해법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 유네스코 웹사이트

송영철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50

40

30

20

10

0

-30

-20

-10

0

10

20

추상적이고 복잡한 함의를 지닌 ‘관용’의

OECD 사회지표에는 2007년과 2012

하는 언론 자유의 신장; (4) 편견과 고정관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년 사이의 이주민에 대한 관용지수의 추이

념; 배타성 등에 대한 개개인의 경각심과

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

도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

인식 변화; (5) 지역 중심의 즉각적인 해법

(OECD)가 발표하는 사회 지표 중 국가별

간에 관용지수가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

찾기 등이 그것이다.

‘관용지수’를 들여다보면 일부의 경우라도

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에 OECD 국

유네스코는 이 코너를 통해 “사회에서

그 근사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OECD

가의 관용지수 평균치는 다소 하락한 것으

의 불관용은 개별 구성원들의 불관용의 총

가 발간한 보고서 &lt;2014 한눈에 보는 사

로 집계됐다. ‘관용의 시계’의 시침이 뒤로

합과도 같다”며 “불관용에 맞서는 일은 개

회: OECD 사회지표&gt;(Society at a Glance

간 셈이다(그림 2 참조).

개인이 불관용적인 태도나 표현을 자각하

2014: OECD Social Indicators)에는 ‘사회

관용의 시계를 다시 앞으로 되돌리기

고 고쳐나가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

적 결속력’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국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네스코 웹사

다. 또한 “일반적인 ‘편견’과는 달리, 글로벌

가별 관용지수 및 추이가 수록돼 있다. 관

이트에는 교육 분야의 여러 콘텐츠 중 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주로 지역적인, 심지

용지수의 데이터는 전 세계 150개 이상의

나로 ‘더불어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어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된다”면서 “이것

국가에서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를 통해 얻

live together) 코너가 마련돼 있다. 이 코

이 바로 더 이상 기다리지 말고, 지금 저마

은 것으로 이주민, 소수 민족, 동성애자(성

너에서 키워드로 삼고 있는 단어는 바로

다의 자리에서 불관용에 맞서야 하는 이유”

적 소수자) 등 세 그룹에 대한 사회적 수용

‘관용 교육’이다. 교육을 통해 관용의 문화

라고 강조했다. 불관용에 관한 한 ‘침묵’은

도를 나타낸다.

를 증진하고 관용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결코 미덕이 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이주민에 대한 관용 지수가

인류의 공존과 평화를 지키는 최선의 선택

가장 높은 나라는 캐나다(94), 뉴질랜드

이기 때문이다. 이 코너에는 문답 형식으

(92) 순이었고, 가장 낮은 나라는 인도네시

로 불관용에 맞서는 5가지 방법이 소개돼

아(27), 이스라엘(35), 인도(39) 순으로 나

있다: (1) 인권 관련 법의 제정과 공정한 집

타났다. OECD 국가 평균치는 73이었고 대

행; (2) 모든 연령층, 모든 장소에서의 관용

한민국의 경우 일본(65)보다 다소 낮은 64

교육; (3) 거짓 정보와 여론 조작을 막고 대

를 기록했다(그림 1 참조).

중이 ‘사실’과 ‘의견’을 구별할 수 있도록

▲ 참고자료 &lt;Society at a Glance 2014: OECD Social Indicators&gt; (OECD) UN together 웹사이트(goo. gl/6EsBJC) UNESCO 웹사이트(//goo. gl/5uQU72)


07

유네스코 본부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 신임 사무총장 선거 현장 스케치

그날, 유네스코 본부 10번 방에선…

지난 10월 13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 10번

투표는 10월 9일 월요일부터 매일 저녁 6

를 제외하고 프랑스와 이집트 후보가 공동

오는 11월 10일 유네스코 총회에서 동

회의장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58개

시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만약 목요일 4차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2위를 가

의를 얻으면 사무총장으로 최종 임명되는

이사국은 오드리 아줄레(Audrey Azoulay)

투표에서도 과반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리기 위한 투표가 이례적으로 금요일 낮에

오드리 아줄레 후보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프랑스 후보를 차기 유네스코 사무총장

다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마지막 5차 투표

실시되었고, 여기서 프랑스 후보가 다득표

을 지낸 행정 관료 출신의 문화전문가로,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닷새 동안 이변이

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가릴 예정이었다. 9

를 해 카타르 후보와 함께 금요일 저녁 진

영국 랭카스터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

속출하며 다섯 차례 투표가 끝난 뒤, 최종

명의 후보 가운데 이라크와 과테말라 후보

행된 최종 투표 대상자가 되었다.

를 취득하고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에서 정

2인을 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6차 투표

가 사퇴해 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첫 투표

금요일 저녁, 회의장 앞 로비는 결과를

치학을 수학하는 등 재무 및 정치 역량도

현장에서의 긴박했던 분위기를 전한다.

때까지만 해도 사무국 내부에서는 중국 후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긴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만 45세의 이 젊

보에 대한 지지세가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

장감이 감돌던 그 순간 한 남자가 회의장

은 리더 앞에는 하지만 많은 난관이 놓여

다. 현재 유네스코 교육부문 사무차장보를

문을 열고 나와 “카타르 반대!”를 연호하다

있다. 몇 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재정난과

맡고 있는 치안 탕 후보가 유네스코의 당

경비직원의 손에 이끌려 들어가기도 했다.

인력난, 조직 개혁 요구, 선거 기간 중 유네

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판단에서

뒤를 이어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조용

스코 탈퇴를 선언한 미국, 분담금 납부를

였다. 반면 프랑스 일부 언론은 그가 유네

하던 로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환호하는

미뤄오고 있는 일본, 여기에 이번 선거 결

스코 사무차장보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윽고 다른 장소에

과에 실망해 대유네스코 정책을 재검토하

서 사무총장 후보에 나선 점, 언론의 자유

서 결과를 전해들은 오드리 아줄레 후보가

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는 중국까지. 결

와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중국 후

환하게 웃으며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코 녹록지 않은 이 길을 신임 사무총장이

김영은 국제협력팀

보가 유네스코 수장을 맡을 수 있는가에

이번 집행이사회가 “정의의 세션

대한 의문을 근거로 우호적이지 않은 기사

(session of justice)이 되어야 한다”며 사

를 내놓기도 했다.

상 첫 사무총장 배출에 기대를 걸었던 아

어떻게 걸어갈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나라

1차 2차 3차 4차 5차 최종

하지만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치안

랍권은 다시 한번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탕 후보는 5표를 획득하며 5위에 머물렀다

그 이유로는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아랍

카타르

19

20

18

22

(표 참조). 이때까지만 해도 중국국가위원

출신 사무총장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다

프랑스

13

13

18

18

31

회 관계자는 투표가 진행될수록 중국 후보

는 점, 그리고 단일 후보 도출에 실패한 아

이집트

11

12

13

18

25

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랍권 내부 분열 등이 꼽힌다. 실제로 첫 투

레바논

6

3

4

-

여유를 보였지만, 치안 탕 후보는 3차 투표

표에서 아랍권 후보들(카타르, 이집트, 레

중국

5

5

5

-

까지 단 한 표도 더 얻지 못하고 후보를 사

바논)의 득표수는 과반을 훨씬 웃돌아, 단

베트남

2

5

-

-

퇴했다. 목요일에 열린 4차 투표 결과 역시

일후보가 나왔다면 선거가 1차에서 끝났을

아제르바이잔

2

-

-

-

흥미진진했다. 1위 득표를 한 카타르 후보

지도 모른다.

1-5차 선거 국가별 후보자 득표수

28 30


08

국제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유네스코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0월 12일 발표된 국무부 성명을 통

게 과시하는 기회이자 국제사회, 특히 다자

유네스코는 이제 다자주의를 통한

해 미국은 “늘어나는 체납 분담금과 유네스

주의를 중시해 온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

다만 ‘양측 모두 큰 충격은 아니라는 사

세계평화 달성이라는 목표를 미국이라는

코 조직 개혁 필요성, 그리고 유네스코 내

보내는 경고 성격이 크다는 분석도 많다.

실’이 곧 ‘이대로도 좋다’는 뜻이 아닌 것은

‘덩치 큰 멤버’ 없이 이뤄 나가야 하는

반(反) 이스라엘 정서”를 이유로 탈퇴 결정

데이비드 보스코(David Bosco) 미 인디애

분명하다. 이번 사태가 2차대전 종식 이후

숙제를 안게 됐다.

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은 이 결정

나대 국제학 교수는 온라인 뉴스매체 &lt;복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세계 각국이 힘

이 효력을 발휘하게 되는 2018년 12월 31일

스&gt;(Vox)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네스코

들여 쌓아 온 다자주의의 전통을 무너뜨리

이후에도 참관국(nonmember observer)

탈퇴는) 트럼프 행정부에 상대적으로 부

는 첫걸음이 되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위는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담이 덜하면서도 미국이 그간 불만을 표해

미국은 이번과 같은 결정을 다른 국제기구

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

온 유엔 시스템에 크게 한 방 먹일 수 있는

들에도 확대 적용하지 않도록 좀 더 사려깊

명을 내고 미국의 탈퇴 결정이 “유네스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은 외교를 추구해야 하며, 유네스코 역시 이

와 유엔기구의 큰 손실”이자 “다자주의

이라는 막대한 권한을 내려놓아야 하는 유

스라엘-팔레스타인과 같은 조직 내 첨예한

(multilateralism)의 손실”이라며 깊은 유

엔 탈퇴와 같은 카드보다는, 미국의 외교안

대립 상황을 확산하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감을 표명했다.

보에 큰 부담이 없는 유네스코 탈퇴가 국

필요가 있다.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의 말

전문가들은 미국의 결정이 2011년부터

내외 친이스라엘 세력과 보수 지지자들로

대로 유네스코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

유네스코 내에서 지속돼 온 이스라엘 관련

부터 ‘점수’를 딸 수 있는 적당한 대안이었

으며, “보다 정의롭고 평화롭고 평등한 21

갈등에 대한 항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한다.

다는 뜻이다.

세기를 구축하기 위해” 유네스코에게 필요

Kiev.Victor / Shutterstock.com

미국 유네스코 탈퇴 선언 배경과 전망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국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유네스코가 팔레스타인을 회

유네스코 입장에서도 미국의 탈퇴가 당

한 것은 바로 이런 어려움을 견뎌내고 극복

원국으로 받아들인 이후 분담금 납부를 거

장 불러올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유

할 수 있는 “모든 국가의 지도력(leadership

부하고 있는 미국이, 올 7월 헤브론 구시가

럽외교관계협의회(European Council on

of all states)”이기 때문이다.

지가 이스라엘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Foreign Relations)의 리처드 고완(Richard

팔레스타인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Gowan) 연구원은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

서 더 이상 유네스코에서 활동 명분을 찾기

결정을 “몇 년간 별거해 온 부부가 마침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2011년부터

이혼에 합의한 것”이라 비유하며 이 같은

쌓여온 연간 8000만 달러의 분담금 체납

분석에 동의했다. 실제로 2011년 큰 충격을

총액이 내년 말에 6억 달러에 달하는 것도

안겨주었던 미국의 분담금 납부 거부는 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제 유네스코 입장에서 ‘변수’(變數)가 아닌

한편, 표면적인 이유 외에 미국의 이번

‘상수’(常數)로 어느 정도 적응된 상태고, 유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강조

네스코 내에서 이미 투표권을 상실한 미국

해 온 ‘미국 우선주의’를 국내 지지자들에

역시 탈퇴 여부와 상관 없이 사실상의 참관

▲ 참고자료 unesco.or.kr “미국 유네스코 탈퇴 결정에 대한 DG 공식 입장문(국문)” washingtonpost.com “Trump is pulling the U.S. out of UNESCO. The bigger pattern is the problem.” vox.com “Here’s what UNESCO is — and why the Trump administration just quit it.”


09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Section Contents 09면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양산초등학교 텃밭 작물 수확하기 10면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학교 활동 서울안천초, 인천작전여고, 부산 신선중, 대전 노은고 11면 희망을 향해 힘차게 “점프!” 서울중대초등학교 기부천사 프로젝트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비밀의 화원’ 프로그렘 12면 OER과 함께 열린 교육 앞당기기 유네스코 꾸리에

유네스코학교

1953년 시작된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는 현재 전세계에 약 11,000여 개의 교육 기관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 현재 555개교가 유네스코학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달의 기념일 11월 20일 [유네스코]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World Science Day for Peace and Development) 유네스코는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과학의 책임 있는 이용을 강조하기 위해 2001년 제31차 총회에서 ‘11월 10일’을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로 지정했다. 이 날은 유네스코와 세계과학연맹(ICSU)이 199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한 세계과학회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과학과 과학지식의 이용에 관한 선언과 행동강령’이 채택됐으며, 이러한 성과를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기념일의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

유네스코학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학교 이야기’는 유네스코학교 학생 및 교사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지면입니다. 주제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발전 등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이념과

영글어가는 가을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수확하셨나요?

가치에 적합한 내용 형식 유네스코 활동 소식 및 후기, 교육 관련 에세이 등 자유

절로 웃음을 짓게 됩니다.

분량

200자 원고지 5매 이내

충청북도 영동군에 자리한 양산초등학교 학생들

접수

aspnews@unesco.or.kr

이 ‘텃밭 작물 수확하기’라는 제목으로 최근 유네

텃밭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고구마

스코학교 네트워크 사이트(asp.unesco.or.kr/)에

하나, 땅콩 한 알에 베인 땀의 의미를 깨달은 것

올린 사진들입니다. 학교에서 ‘자연을 살리는 생

이 어쩌면 이 작은 농부들이 거둬들인 가장 큰 수

태체험 텃밭’을 꾸리고 있는데, 학생들이 늦은 봄

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지면이 한정된 관계로, 보내주신 원고를 모두 담아드리지 못하는 데 대해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게재 원고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웹사이트

에 심어 틈틈이 물을 주고 가꿔왔던 작물들이 마

영글어가는 가을,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수

(asp.unesco.or.kr)에서 만나보실 수

침내 소중한 결실을 맺은 것이죠. 얼굴만 한 고구

확하셨나요? 올 한 해 유네스코 활동을 통해 평화

있습니다.

마도 수확하고, 고소한 땅콩도 거둬들이고… 수

와 이해와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가슴에 간직하

확의 기쁨을 맞본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게 됐다면, 여러분은 참 든든한 한 해 농사를 지

은 셈입니다. 그 마음이 바로 우리를, 학교를, 그 리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근원적인 힘 이니까요.


10

유네스코학교

이야기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학교 활동

서울 안천초등학교 ‘2017 안천 세계시민 박람회’ 서울 안천초등학교(교장 이춘희)는 학생들의 세 계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지난 10월 13일 ‘2017 안천 세계시민 박람회’를 개최했다. 교내 6학년 교실 및 교과실, 학교 텃논 등지에서 펼쳐진 이번 박람회는 부스 활동을 중심으로 서울안천초의 세 계시민교육활동 주제인 ‘평화와 인권’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평화의 타일 그리기, 영상 체험 및 인권 보호 캠페인, 세계지도 퍼즐 맞추기, 세계 의 전통놀이 체험하기, 평화의 배지/팔찌 만들기, 인권여행(보드게임), 평화와 인권 OX 퀴즈 등 총 10개의 부스 활동을 통해 평화와 인권에 대한 이 해를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외국어 UCC 대회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교장 민경희)는 10월 10일~13일 나흘간을 ‘친구사랑주간’으로 지정해 친구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우정 편지쓰기, 우정 의 UCC 제작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작 전여고는 지난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문화 다양 성 이해’를 주제로 ‘외국어 UCC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학생들은 이 대회를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해보는 UCC를 직접 만들면서 세계시민으로서 시야를 넓 히고 국제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부산 신선중학교 유네스코학생회 문해의 날 기념 ‘무비데이’ 행사 부산 신선중학교(교장 이연옥) 유네스코학생회 는 지난 9월 13일과 22일 양일간 세계 문해의 날 (9월 8일)을 기념해 비문해 퇴치를 기원하고, 문 해 교육을 응원하는 ‘무비(無非)데이’ 행사를 가졌 다. ‘무비데이’란 비문해가 없는 날이라는 의미다. 양일간 학생들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제공한 &lt;할머니는 일학년&gt; 영화를 감상한 후 지장나무 (지장을 찍어서 그린 나무)를 만들어 비문해의 고 통에 놓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 노은고등학교 폐건전지 수거 캠페인 대전 노은고등학교(교장 김승태) 유네스코동아리 는 교내 정화 및 환경 보호를 위한 폐건전지 수거 캠페인을 장기간 진행하고 있다. 동아리 학생들 은 폐건전지의 위험성을 조사해 주위에 알리고, 폐건전지 수거함을 만들어 동료 학생들의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수거된 폐건전지는 지자 체의 도움을 받아 11월 중 1차 수거될 예정이다.


11

유네스코학교

서울 중대초등학교 기부천사 프로젝트

이야기

희망을 향해 힘차게 “점프!”

김자영 교사 서울 중대초등학교

올해 서울 중대초등학교(교장 김영동) 유네스코

계속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일정 횟

학교 교사학습공동체 7명의 교사(김자영, 노경

수를 넘길 때마다 100원의 기부금이 쌓이는 줄

남, 최성이, 유선영, 이한아람, 김수미, 김상화)는

넘기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 반에서 염소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글로벌 시대의

1마리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달성하면 모두 6마리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두 가지의 기부

의 빨간 염소가 아프리카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천사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1학기에는

가뭄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 나눔을 직접 실천

카의 친구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이번 기부체험활

하기 위해 ‘유네스코학교 기부천사 프로젝트 1탄

동을 통해 아이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와 나

RUN-RUN’을 실시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기

눔의 중요성을 깨닫는 한편, 더불어 살아가는 지

부금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구촌 사회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키워나

이번 2학기에 준비한 두 번째 기부천사 프로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이번 기회를 통

젝트 ‘Hop for Hope’는 아이들이 우리 지역사회

해 학생들이 세계시민의식을 겸비한 미래사회인

를 뛰어넘어 세계시민의식을 갖춘 미래사회인재

재로서 국제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는 참여 역량

로서의 소양을 겸비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를 설정

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했습니다. 10월 16일부터 11월 17일까지 한 달간

함께 나누고픈 ESD 공식프로젝트 ㉑

청소년이 지역사회와 함께 이뤄가는 지속가능한 마을의 꿈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비밀의 화원’ 프로그램

이상진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원장 대행

낙후 지역에 대한 고민 속에서 태동

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수련활동

차 때는 평소 붉은 벽돌로만 쌓여 삭막함을 주

농생명 체험활동으로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을 말한다.

던 자신의 학교 담장을 폐품과 원예작물을 이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농생명센터가 위치한 전라북도 김제시는

용해 형형색색 장식해 아름다운 거리로 만들었

(이하 농생명센터)는 여성가족부 산하의 공공

한때 22만 명의 인구를 자랑하던 중견도시에서

다. 또한 ‘씨앗폭탄’을 만들어 김제 전통시장, 터

기관으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하는

이제는 8만 7000여 명(2017년 6월 기준)으로

미널, 경찰서 등에서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씨

청소년 수련시설이다. 지난 2013년 국내 최초

인구가 줄어든 ‘고착형 축소도시’(정점인구에서

앗폭탄 나눔활동’을 통해 지역 곳곳을 손쉽게

의 청소년을 위한 농업생명 특성화 체험시설로

25% 이상 인구가 줄어든 도시)로 변화됐다. 도

화원으로 변화시키도록 했다. 활동에 참여한

문을 열었다. 농업생명 체험활동이란 청소년들

시가 변하면서 능동적으로 자라야 할 청소년들

청소년들은 ‘우리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을

이 생명을 연구하는 과학실험과 농업생산 기술

도 많이 줄었고, 활력에 찬 예전의 마을도 사라

직접 했다’는 점에 즐거워하며 잠재적 시민의식

을 실제로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지구생태계의

지다보니 도시의 낙후된 장소가 점점 눈에 많

을 키워나갔다.

일부이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

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문제들을 ‘청 소년과 농업·생명과학’이라는 키워드로 조심스

지속가능한 농촌과 도시를 꿈꾸며…

레 풀어가고자 청소년들은 물론 청소년지도자,

농생명센터가 이 캠프 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농생

것은 ‘농생명 활동을 통한 지속가능한 농촌·도

명센터’라는 특화된 수련시설이 탄생하게 됐다.

시 발전’이다. ‘비밀의 화원’은 청소년의 시각 과 요구를 국제사회가 함께 이루고자 하는 17

도시를 푸르게 변화시키는 ‘비밀의 화원’

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2번째 목표

농생명센터는 다양한 청소년 체험 캠프를 운영

인 ‘지속가능한 농업’, 3번째 목표인 ‘건강 및 복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비밀의 화원’은 농생명

리 증진’, 그리고 11번째 목표인 ‘지속가능한 도

센터의 방향성과 색깔을 잘 담아낸 캠프라 할

시 조성’과 연계시켜 반영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비밀의 화원은 청소년이 자신의 지역

수 있다. 체험 활동을 통해 청소년도 참여역량

에서 낙후되거나 버려진 곳을 찾아 폐품과 식

과 전문역량을 키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물(꽃과 농작물 등)로 화원을 만들어 생명의 소

위해 직접 생각하고 디자인하고 변화시키려는

중함과 시민의식을 함양시키는 청소년 농생명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농생명센터는 앞으로도

활동이다. 지난 2015년부터 취약계층 청소년

마을, 학교, 지역사회, 전문기관과 지속적으로

성장지원 사업인 ‘둥근세상만들기’ 캠프의 일환

상호 협력해 농촌마을의 삶의 현장에 더 가까

으로 실시돼 점차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 밀착하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체감 활

비밀의 화원 1회차 활동 때에는 시민의 이 자신의 학교 담장을 폐품과 원예작물을 이용하여 아름답게 꽃단장한 모습.

동이 많고 불법 쓰레기 투기가 잦은 장소를 선 정한 후 전문원예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이 이 곳을 생명이 살아있는 화단으로 조성했다. 2회

동을 통해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우리의 길 을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자 한다.


12

꾸리에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누구나 제한 없이 활용 가능한 교육자료, OER

OER과 함께 열린 교육 앞당기기

유네스코는 지난 2012년부터 보편적

인류는 마음만 먹으면 대부분의 정보를 인

이런 점에서 OER은 ‘누구나 접근

를 ‘활동 중심’으로 설정해 자료를 추려 활

교육 달성을 위한 도구로서 OER(Open

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정보

할 수 있는 디지털 교육 코스’로 각광받

용할 수 있다. 이렇게 활용한 자료가 국내

Education Resources, 공개교육자료)의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아 온 MOOC(Massive Open Online

교육 현장에서 유익했다면, 이를 한국어로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lt;유네스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과, 교육 자

Course,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좌)와도 차

번역해 다시 배포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

꾸리에&gt; 2017년 7~9월호에 실린 케이블

료의 시공간적 제약을 거의 없앤 디지털

별성을 갖는다. 무료로 양질의 교육을 받

이런 식으로 교육의 접근성이 차곡차곡 높

그린(Cable Green) 크리에이티브

교육자료의 보급은 일선 현장에서의 교육

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

아지는 것이다.

커먼스 공개교육국장(Director of Open

을 상당 부분 디지털화(digitalized)했다.

견 MOOC는 OER과 동일한 개념처럼 보

물론 OER을 전 세계 모든 단계의 교육

Education at Creative Commons)의 글

교실에서 종이에 인쇄해 나눠주는 ‘아날로

이지만, 교육 자료가 ‘무료’(free)라는 것

기관에서 전폭적으로 생산하고 활용하도

일부를 소개한다.

그’ 방식의 자료들조차 대부분 디지털 파

과 ‘공개’(open)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록 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갖

일로부터 출력된 것들이다. 이렇게 디지털

MOOC의 교육 콘텐츠는 엄밀히 말해 무

고 있는 교육 자료를 주저하지 않고 ‘오픈’

화된 자료들을 복제·재가공해 활용하는 것

료이나 공개자료는 아니다. 해당 콘텐츠를

하는 사설 교육 기관은 그리 많지 않을 것

이 보편화된 현장에서도 한 가지 의문은

자유롭게 수정해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도,

이다. 그럼에도 OER은 교육의 보편성 측

남는다. 바로 이같은 행위가 지적재산권

외국어 자료를 필요에 따라 모국어로 번역

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따라서 우선 공

침해 행위는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해 배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진정한 보

교육 영역에서 공공 자금으로 만들어지는

편적 교육의 확대 측면에서 이는 무시할

자료를 OER로 지정하는 등, 국가 차원에

수 없는 제약이다.

서 정책적으로 OER의 확산에 더욱 관심을

OER은 바로 이 부분에서 기존의 법적 제약을 없애고, 보편적 교육 확대와 교육

임세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 기자단 (경희대학교 1학년)

편집/감수: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도구로서 가치가 큰

현재 전 세계의 OER자료는 웹사이트

자료다. OER은 교육자와 학습자 모두 사

www.oercommons.com에서 (영문으로)

용 가능한 공개형 무료 학습 자료로, 개인

검색하고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이 무료로 소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

사이트의 검색창에 원하는 단어를 입력하

사용, 개정, 다른 정보와 혼합, 재배포 또

기만 하면 관련된 자료 목록이 나오며, 카

한 자유롭다. 이러한 특성 덕에 OER은 교

테고리별로 자료의 수준과 종류를 세분화

육의 불평등 해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할 수 있어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적당한

예컨대 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업 자료가 더

자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를 들

많이 OER로 지정된다면, 해당 자료에 관

어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심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해당 대학에 가지

을 하기 위해 활동 중심의 가벼운 교육 자

않고도 누구나 그것을 보고, 가공하고, 다

료를 찾는다면 ‘gender equality’로 검색한

시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뒤 교육 수준을 ‘초등’ 수준으로, 자료 종류

기울일 필요가 있다.

▲ 기사 원문 읽기 en.unesco.org/courier/july-september-2017/sharing-legally-and-freely-better-learning


13

브릿지

레소토에서 온 편지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교육으로 심은 희망의 싹과 함께 봄이 와요

지구 남반구에 있는 아프리카의 레소토에서 는 이제 봄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봄날의 훈풍과 함께 레소토의 하무추, 디피링, 하떼꼬 마을에서는 지난 몇 년간 뿌린 배움의 씨앗 역시 결실을 맺고 있습니 다. 권상순 프로젝트매니저가 이들 마을의 봄 소식을 전합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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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

5

1. 브릿지 레소토 국가워크숍 2. 하무추 지역학습센터 유아교육 급식을 위한 텃밭 3. 유네스코레소토위원회 건물 앞에 모인 브릿지 관계자들 4. 하무추 지역학습센터 유아교실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5. 하떼꼬 지역학습센터 가죽공예교실 학생

지난 몇 달간 레소토는 겨울이었습니다. 아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달에 브

프리카에서의 겨울이 어떤지 궁금하신 분

릿지 레소토 국가워크숍이 개최되었습니

한편, 하무추 외 레소토의 다른 브릿지

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곳 레소토의 이번

다. 지역학습센터가 있는 마을의 주민, 교

지역학습센터에서도 저마다 지역에 맞는

겨울은 꽤 추웠습니다. 산능선에는 흰 눈이

사, 코디네이터들뿐만 아니라 레소토 정부

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무추 마

쌓이고 밤이면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갔거든

의 여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을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두 시간은 달려야

요. 하지만 옷깃을 꽉 여미게 되는 이런 날씨

그리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학습센터

도착할 수 있는 디피링 마을에서 운영하

에도 추위에 움츠러들지 않는 뜨거움을 볼

의 지속적인 운영과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는 재봉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교

수 있었습니다. 바로 배움을 향한 레소토 지

논의했습니다.

복을 주변 학교에 판매해 그 수익을 지역

워크숍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

학습센터의 운영을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

우리 모두의 땀과 노력으로 시작된 브

쁜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지역학습센터가

다. 하떼꼬 마을에서 가죽공예수업을 받는

릿지 레소토 프로젝트는 무럭무럭 자라나

있는 하무추 마을 주민들이 유아교실 아이

학생들 역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시장에

여러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

들을 위해 복숭아 나무를 100그루나 심었

판매해 그 수익을 지역학습센터의 운영을

과 청년들, 그리고 어른들이 배움의 기쁨과

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지금은 현대그린푸

위해 보탤 예정입니다.

유익함을 맛보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

드에서 급식소 운영 예산을 지원 받아 아

이러한 수고와 노력이 밑거름이 되어 브

이 교육의 기회를 얻고, 그들이 다시 더 많

이들을 위해 매일 매일 영양만점의 점심을

릿지 레소토 프로젝트는 더 튼튼히 뿌리를

은 사람들의 배움의 의지에 불을 지펴주는

제공하고 있지만, 이 복숭아나무가 열매를

내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복숭아나무 묘

선순환이 점차 정착되고 있는 것이지요. 그

맺을 즈음에는 하무추 마을 주민들이 스스

목이 자라나 많은 과실을 맺듯, 브릿지 레소

리고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은 이렇게 잘 자

로 가꾼 과일을 아이들에게 줄 수도 있을

토 프로젝트도 앞으로 더 많은 열매를 맺어

란 브릿지 레소토 프로젝트를 현지 주민들

것 같습니다. 사실 복숭아 말고도 하무추

가기를 바랍니다. 이제 한국은 가을이 한창

과 레소토 정부가 스스로 가꾸어 갈 수 있

마을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점심을

이겠지요? 봄이 오고 있는 이곳에서 향긋

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텃밭을 만들어

한 복숭아 꽃향기 소식을 기대해 주세요.

역학습센터 주민들의 열정이었습니다.

권상순 브릿지아프리카프로그램 레소토 프로젝트매니저

권상순 프로젝트매니저는 레소토에서 브릿지 사업의 추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채소를 기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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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인터뷰 류수민, 류현욱 후원자

‘리얼 코믹 성실정의파’ 가족의 반짝이는 후원 이야기

백두대간 수목원이 있는 경북 봉화군의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가족이라 들었습니

생에게 이야기해서 함께 하자고 했어요.

화국에서 온 대학생 누나에게 ‘하쿠나마타

공기 좋은 산골마을. 이곳에 사는

다. 가족 소개를 들어 보고 싶어요.

현욱: 후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초등

타’ 노래도 배우고 악수도 하면서 많은 것

학교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성금을 모금

을 배웠어요.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 부품

유쾌한 오누이 류수민(봉화중학교 3학년), 류현욱(내성초등학교 5학년) 후원자는

수민: 어떤 일이든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는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작은 우유곽만 한 상

중에 콜탄이라는 광물이 꼭 필요한데 그것

벌써 3년간 꾸준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우리는 ‘서로 웃겨주기’가 특기인 가족입니

자에 동전을 모아서 냈는데, 상자가 터질 만

이 콩고민주공화국에 80% 정도 매장돼 있

후원해 오고 있다. 이 아이들의 밝은

다. 모두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여행

큼 정말 열심히 모았던 기억이 나요. 학교에

다고 해요. 그런데 콜탄을 캐내면 고릴라의

마음이 꾸준히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는 것도 좋아하고,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

서는 매년 봄에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그 광물을 판 돈은 전쟁

무엇인지, &lt;유네스코뉴스&gt;가 만나

고 논두렁을 따라 하이킹을 즐기기도 합니

힘든 생활 모습을 보고나서 편지쓰기를 하

에 사용되어 힘없는 어린이들이 죽어간다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 어머니와 저는 가끔씩 시간을 내어 함

는데, 그 영상에서 늘 학교 가는 것이 소원

는 사실도 알게 됐지요. 이후 저는 고맙고

께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기

인 아이들의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

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아프리카에 후원하

도 하고, 아버지와 동생은 남자끼리 의기투

서 누나가 브릿지 활동을 후원하자고 했을

고 있어요.

합해 탁구나 야구 같은 운동을 함께 합니다.

때 얼른 함께 후원하게 됐어요. 마지막으로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두 사람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저희 가족은 ‘리얼 코 믹 성실정의파’라 할 수 있겠네요.

꾸준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웃들을 후

의 장래희망이 궁금합니다.

원하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느낀 점이 11월은 류수민, 류현욱 후원자 가족이 유네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수민: 저는 화장품을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 고 싶어요. 제가 겪어봐서 아는데 피부가

스코한국위원회를 후원한 지 3주년이 되는 달입니다(박수!). 처음 후원을 결심한 계기

수민: 우리가 편견을 가지거나 조금이라도

안 좋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스트레스를

가 있었을까요?

그들을 무시하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는

받아요(하하). 그래서 사람들마다 다른 피

것을 느꼈어요. 그들이 못 사는 것은 그들

부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싶어요.

수민: 어머니께서 매월 어떤 단체에 인도 어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역사적으

현욱: 아직은 장래희망이 자꾸만 바뀌지만

린이를 위해 후원을 해 오셨는데, 가끔 후

로 얽힌 복잡한 문제 때문에 아무리 나아

지금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엄마가 학생

원 받은 어린이에게서 편지와 사진이 왔어

지려고 애를 써도 출구가 없는 경우도 많

들을 가르치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시

요. 어머니께서는 제게 그것을 보여 주시면

아요. 마치 시험 문제를 풀라고 하면서 필

는 모습이 보기 좋거든요.

서 인도에 있는 동생이라고 말씀해 주셨어

기도구를 다 빼앗아 간 듯한. 그러니 그저

요. 그러던 중 제가 5학년 때 유네스코 키즈

‘더 부지런해라’, ‘더 노력하라’고 비난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후 &lt;유네스

보다는 더불어 잘살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코뉴스&gt;를 챙겨 보면서 브릿지 활동을 알게

조금 나눠서 같이 쓰는 것이 더 현명한 것

됐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

같아요. 나누는 기쁨으로 내가 더 행복해지

던 우리가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기반을 다

거든요.

져 이제는 도움을 되돌려주는 나라가 되었

현욱: 학교에서 세계시민교육 수업을 받은

다는 내용에 공감했어요. 그래서 엄마와 동

적이 있어요. 그때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


15

후원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여러분의 따뜻한 후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8,460,908원 사업비(87%)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38,119,033원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20,250,737원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운영

8,899,918원

정기후원 단체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제건재 (주)어반비즈서울 (주)에이훠스트 (주)워킹피컴퍼니 (주)제스아이티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코젠바이오텍 (주)한국프로테크 POSTORAGE(포스토리지) 그린섬미술학원 금강물류 금산주유소 남영산업 다이소정서진중앙시장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링즈영어학원 삼덕회 삼정인버터주식회사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세무사이행종사무소 수원동서치과 순복음좋은교회 일품가든 주식회사 비에스월드 주식회사 펜다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 한마음선원(뉴욕) 학교 목포덕인고등학교 3학년 7반 개인 HAN YuXinYue Odonez Margie PIAOXINGHUA 강경모 강경숙 강경자 강경화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욱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서(A) 강민서(B)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A) 강상호(B) 강석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소연 강순희 강신영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윤지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강정웅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중욱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1,191,220원

모집경비(13%)

2017년 9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68,460,908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일시후원 고기식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서율 고승용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철 고은 고인순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남희 공성필 공세헌 공순덕 공종연 곽내현 곽미진 곽민찬 곽병남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우태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남식 구본만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만섭 권미숙(A) 권미숙(B) 권미희 권민주 권부연 권선미 권성주 권소연 권송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승원 권연경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은주 권의재 권이레 권일혁 권장민 권정란 권지민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해린 권효정 금나영 기광철 기미라 기융호 김가람 김강자 김경규 김경미 이승현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심 김경영 김경옥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경희(E) 김광석

김광자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귀분 김규정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선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란 김기상 김기선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윤 김남규 김남춘 김다혜 김대복 김대식 김대영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도경 김도근 김도진 김도형 김동균 김동선 김동욱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A) 김동현(B)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란 김마로 김만석 김말순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옥 김명자 김명준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C) 김미성(D)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연(C)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영(C)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정(C)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경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 김민이 김민재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정(C) 김민주 김민주 김민지 김민호 김민희 김범석 김범수 김범진 김법준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준 김병찬 김병홍 김병훈 김보곤 김보예 김복남 김복순 김복한 김복환 김봄 김봉균 김봉기 김봉숙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만 김상무 김상영 김상종 김상호 김상훈(A) 김상훈(B) 김새롬 김새한 김서경 김서아 김서영 김서은 김석우 김석원 김선영(A) 김선영(B) 김선유 김선희 김성곤 김성민 김성순(A) 김성순(B) 김성언 김성연 김성옥 김성욱 김성운 김성주 김성준(A) 김성준(B) 김성헌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라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미(C)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A) 김수현(B)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A) 김숙희(B) 김순애(A) 김순애(B)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희(A) 김승희(B) 김승희(C) 김시연 김신실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양분 김양욱 김억중 김여진 김연경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연환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미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 김영익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 김영희(A) 김영희(B)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준 김용하 김용호 김우준 김우혁 김욱태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 김유철 김윤기 김윤서 김윤순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은경(A) 김은경(B) 김은선 김은수(A) 김은수(B) 김은수(C)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영(D) 김은주 김은진 김은화 김의진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령 김자이(연 세교회) 김재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선 김재학 김재형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식 김정업 김정연 김정열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옥(C) 김정윤 김정은 김정철

김정해 김정호(A) 김정호(B) 김정환 김정희(A) 김정희(B) 김정희(C) 김제연 김제현 김종금 김종남 김종모 김종민 김종백 김종범 김종복 김종원 김종중 김종천 김주남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 김준휘 김지만 김지섭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A) 김지원(B)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지현(D) 김직환 김진 김진걸 김진남 김진목 김진민 김진성 김진우 김진웅 김진원 김진화 김진희 김찬호 김창대 김창도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추자 김춘배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웅 김태은 김태인 김태천 김태헌 김태형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필재 김하은 김학경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식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A) 김현아(B)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선(A) 김혜선(B) 김혜정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영 김호원 김호철(A) 김호철(B) 김화미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환식 김회성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순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A) 김희정(B) 김희태 나경욱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은재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지우 나청자 나희경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신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지인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남화정 노경평 노다경 노상관 노승욱 노영란 노예진 노용만 노용미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노태상 노파라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철수 도희철 동민우 라창선 류경석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승화 류자영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문연봉 문영금 문영식 문영채 문예빈 문용남 문유빈 문윤주 문은지 문일곤 문재우 문주란 문지현 문지혜 문창연 문해진 문현규 문현성 문희자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승자 민영서 민예은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리 박경미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광진 박규희 박근홍 박기순 박기연 박기청 박길준 박다인 박달서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나 박미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A) 박민수(B) 박민정 박민주 박병렬 박병태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새달 박서진 박서현 박서희 박선병 박선영(A) 박선영(B)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B) 박선희(A) 박선희(B) 박성균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진

박세찬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영 박소현 박수민 박수원 박수현 박숙희 박순례 박순철 박순화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시윤 박시현 박아영 박연수(A) 박연수(B) 박연희 박영규 박영근 박영대 박영민 박영범 박영서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영희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옥조 박용진 박우광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인환 박임순 박재성 박재혁 박점순 박정교 박정빈 박정섭 박정심 박정인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A) 박정호(B) 박정환 박종근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철 박종호 박주연 박준환 박준희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선 박지원 박지현 박지혜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순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덕 박창식 박창오 박채아 박철범 박철순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팔분 박평호

박하나 박하영 박헌인 박현경 박현숙 박현아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출 박현호 박혜리 박화숙 박효정 박훈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희숙 박희진 반재열 방성주 방수연 방승환 방영복 방정학 방차석 방창준 배관우 배권현 배기정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서은 배세은 배수현 배영은 배윤진 배은정 배은진 배인수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상철 백서연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순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은선 백인호 백재은 백지선 백지현 백혜진 변금옥 변소윤 변승화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변채호 빈지은 사우원 서개석 서경순 서광원 서금자 서길몽 서동우 서만교 서미영 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순미 서승희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우림 서은영 서은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A) 서종문(B)

서종하 서종호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민경 석영억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비경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수환 성숙경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성한제 소문석 소산 손명호 손상호 손수민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열 손옥수 손용관 손유림 손윤옥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선 송경섭 송경진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석호 송승원 송시훈 송연재 송영주 송영화 송용출 송유리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재철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준영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지태 송진섭 송진주 송형진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자 신명진 신미숙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서영 신석원 신소애 신수은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섭 신영환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재인 신재현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찬의 신창우 신창현 신창호 신치교 신현운 신혜림 신홍춘 신훈철 심고은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지용 심효선 심희걸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덕식 안봉호 안상일 안상훈 안서윤 안선영 안성호 안세은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완 안승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윤준 안정하 안지만 안지선 안지완 안진찬 안치석 안치홍 안태규 안형균 안호준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석희 양선영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진혁 양행진 양현준 양혜원

양희수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정욱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염상익 염정선 오경희 오금환 오대겸 오덕주 오명열 오명자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상협 오선례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승봉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우식 오윤신 오은선 오은순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혜재 옥세화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을식 용환선 우남일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지연 우진수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라겸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명자 유명화 유미진 유민영 유민철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수자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영창 유은로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수 유재혁 유정근 유정숙 유정호 유제용 유지연 유지웅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혜영 유혜원 유혜자 유호

윤경희 윤금옥 윤길채 윤남희 윤다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범기 윤봄이 윤상호 윤석민 윤석주 윤석훈 윤성숙 윤성아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은주 윤인선 윤재성 윤전애 윤정혁 윤종열 윤주희 윤준식 윤준용 윤지혜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호(A) 윤태호(B) 윤행숙 윤현정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윤희도 은준모 이가연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배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렬 이경미(A) 이경미(B) 이경민 이경분 이경야 이경열 이경우 이경임 이경철 이경호 이경화 이경훈 이계수 이계옥 이관열 이관호 이광종 이국영 이국용 이권조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조 이근후 이근희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혁(A) 이기혁(B) 이기호 이기홍 이길도 이나리 이나미 이난희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누리 이다경 이단난 이달년 이도원 이도현 이동건 이동규 이동수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두병 이두희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숙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미경 이미미 이미영 이미정 이미풍 이미향 이미희 이민옥 이민호 이방 이범성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복구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분 이상용(A) 이상용(B) 이상원 이상윤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상철 이상희 이서연 이서영(A) 이서영(B) 이서윤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미 이선복 이선빈 이선숙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태 이성현(A) 이성현(B) 이성희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세희(A) 이세희(B)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송하 이수경 이수구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A) 이수진(B)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욱 이승진 이승한 이시연

이시온 이시현 이안교 이애란 이양혜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지 이영모 이영복 이영선 이영숙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원 이옥수 이옥자 이완우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택 이원희 이위봉 이유신 이유열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A) 이윤서(B) 이윤성 이윤식 이윤재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수 이은영 이은주(A) 이은주(B) 이은총 이은화 이이삭 이인재 이인철 이인환 이일선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근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홍 이정규 이정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석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용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A) 이정희(B) 이정희(C) 이조아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욱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연 이주영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준희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윤 이지현 이지혜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원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채만 이채영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민 이태영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령 이현식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정 이현주 이형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영 이혜원 이호연 이호철 이홍금 이홍식 이홍열 이환세 이회실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훈구 이흔우 이희수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경희 임남빈 임돈희 임만택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연택 임예원 임용덕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점남 임정민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형운 임혜숙 임효란 임효선 임희택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경 장민서 장석현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 장영주,장 민주,장정 원 장영희 장예준 장용주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은진 장익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율 장재은 장재혁 장재형 장정식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영 전기종 전다래 전대성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차익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혜선 전홍수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숙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명진 정문숙 정미경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권 정병근 정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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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원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건희 조경래 조경부 조광현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문경 조미경 조미숙 조미정 조미진 조민영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설아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승욱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 조윤선 조율래 조은정 조의순 조재영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근 조현숙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혜영 조혜진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조희주 좌효숙 주경철 주광회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민경 지인상 지현괘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수연 진영순 진영희 진정경 차경연 차보영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차정민 채상윤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영란 천우림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수 최광성 최규호 최금복 최기식 최기홍 최길석 최낙현 최대용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선(C) 최미영 최병익 최병현 최봉락 최상문 최상섭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연 최성윤 최세훈 최소희 최송자 최수혜 최순덕 최순환 최승아 최승연 최승완 최승우 최신식 최애란 최연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영주 최영희 최용락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A) 최용준(B) 최용호 최우영 최우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만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유화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숙 최은용 최은정 최은준 최은희 최인경 최인대 최장명 최재록 최재범 최재연 최재헌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정규 최정은 최정주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주혁 최준렬 최중덕 최지민 최지수 최지안 최지연 최지욱 최지웅 최지인 최지혜(A) 최지혜(B) 최채원 최철승 최철희 최필규 최현서 최현철 최현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효준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연석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진숙 하창민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나영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미경 한미라 한미숙(A) 한미숙(B)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석민 한성욱 한소원 한예슬 한완영 한윤경 한윤희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현경 한혜원 한호 한호인 한희주 함수민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채민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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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베르토 반타 주니어 박수정 박영철 박영호 박정윤 서정은 서준호 송명숙 심규린 안태규

양덕형 원신애 유춘길 이다영 이민규 이순연 이인석 이재윤 이재진 이지민 이지혜

이찬명 이창석 이태우 이하은 전경엽 정학수(법성) 최명식 한은경 홍순주 황동배 외 익명 후원자님 24분

정기후원 신규 신청자(9월 21일~10월 19일) 김민선 김세진 박종일

배지현 빈옥인 안도겸

안도균 장우영 전홍철

최지혜 홍은만 남식

고액 후원자(5000만 원이상 후원한 개인)

배우 이영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대사)

소프라노 조수미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기업후원


특집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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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넷의 명과 암, 어떻게 봐야 할까

지킬 것 있는 자, 어둠이 아닌 빛을 지켜라

통계에 잡히지 않고 추적도 불가능한

세상의 많은 일은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

통계로도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2001년

인터넷 트래픽(정보 전송 경로와 전송량)

다크넷(dark net)은 수많은 범죄의 온상이

다 그 뒤에서 돌아가는 보이지 않는 것들

미국의 UC버클리대 연구진은 당시 인터넷

은커녕 제한된 정보를 통한 추정치조차도

되기도, 억압받는 시민의 소중한 빛줄기가

의 비중이 더 큰 법이다. 21세기 정보사회

상 딥웹의 정보량을 7.5 페타바이트(peta

쉽게 알 수 없는 숨어 있는 정보가 있다. 바

되기도 하는 ‘양날의 검’이다. 이 양날의

를 지탱하고 있는 인터넷 세상도 다르지 않

byte, 1 페타바이트=1000조 바이트)로 추

로 다크웹(dark web)과 다크웹상의 정보

검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두고 전

다. 인터넷에는 누구나 검색엔진을 통해 찾

정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딥웹은 현재

가 유통되는 다크넷(dark net)이다.

세계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고 접근할 수 있는 정보보다 특정 이용자

전 세계 웹상에 존재하는 정보 총량의 약

에게만 보이는 정보가 훨씬 많다. 말하자면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위원

시작은 ‘다크’하지 않았지만

바다 위 빙산의 모습과 비슷하다. 빙산에서

딥웹을 구성하는 정보는 방대하다. 국

다크넷은 외부로부터 추적이 불가능한 상

수면 위에 보이는 부분처럼 대중이 웹상에

세청이나 병원, 보험회사 등의 서버에 보관

태로 정보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네트워크

서 접근 가능한 정보를 서피스웹(surface

된 개인정보에서부터 군사기밀, 개인 이메

다. 따라서 (이용자의 추적이 가능한) 일반

web)이라 하고,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는

일, 민간기업의 운영 및 기술정보, 영화나

적인 웹브라우저를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

부분과 같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정

방송사 서버에 보관된 다양한 형태의 유료

고, 익명성을 보장하는 특정 소프트웨어를

보를 딥웹(deep web)이라 부른다. 딥웹이

콘텐츠 등이며, 이러한 정보는 검색엔진에

활용해야만 접근 가능하다. 대표적인 소프

서피스웹에 비해 얼마나 더 큰지는 정확히

공개돼서는 안 되는 합법적인 이유가 있다.

트웨어가 ‘토르’(Tor)다. 토르는 지난 2004

알 수 없다. 말 그대로 숨겨진 정보이므로

그러나 딥웹에 담긴 데이터 중에는 상세한

년 미 해군연구소에서 개발한 공개 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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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을 당하거나 잠복 형사에게 붙잡힐 걱정을

능성과 위협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상황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핵분열 원

© UC San Diego Library

리를 알아내면서 원자력 발전과 핵폭탄을

서피스웹, 딥웹 등의 개념을 알기 쉽게 표현한 인터넷 정보 개념도. 딥웹의 가장 깊은 곳에 마약, 무기, 불법포 르노 등 다양한 범죄 수단으로 악용되는 다크웹이 자리한다.

온라인 불법 무기거래 사이트 캡처 화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들 사이트는 다크넷상에 개설되며 구입 대금은 ‘비트코인’이 이용된다. 친숙한 쇼핑몰 형태에, 각종 할인과 전 세계 배송, 심지어 환불 정책까지 표기해 놓은 이 러한 범죄 사이트는 일반인들이 쉽게 범죄에 빠져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

악의 제국, 혹은 자유의 최후 방어선

동시에 손에 쥐게 되었을 때도 많은 사람

일선 수사기관에서는 이미 은밀하게 다크

들은 비슷한 고민을 했고, 우리가 익히 알

넷상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영국

고 있듯 인류는 그 딜레마에 대한 해결책

국가범죄수사국(National Crime Agency)

으로 ‘핵분열 원리를 땅에 묻고 잊어버리

사이버범죄부의 앤디 아치볼드(Andy

는 것’을 택하지는 않았다. 2015년 다크넷

Archibald) 부국장은 “(다크넷과 같은) 새

의 현황과 사례를 깊게 파고든 책 &lt;더 다크

로운 온라인 환경은 사법당국 입장에서

넷&gt;(The Dark Net)을 펴낸 미국의 저널리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판도를 뒤

스트 제이미 바틀렛(Jamie Bartlett)도 다

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변수)”라며 “우리는

크넷의 어두운 면을 보고 기술 자체를 문제

레이더망 사각 지대 안에 숨으려는 자들을

삼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

가려내고 추적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찾아

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인간의 힘과 자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유를 키울 수 있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그

추적 기술로는 다크넷상의 범죄자를 추적

것을 그저 좋은 일에도 나쁜 일에도 사용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사법 당국의 대

할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4일 파리

응책도 기존의 방법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다크넷이 제기하

미 FBI는 일종의 멀웨어(malware, 사용자

는 사회적, 기술적, 윤리적 도전을 논의하

의 동의 없이 은밀하게 설치되는 악성 소

기 위한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 고

프트웨어)를 불법 행위가 일어나는 것으로

등경찰학교의 니콜라 아르파지앙(Nicolas

의심되는 다크넷상의 사이트에 침투시켜

Arpagian) 교수 역시 “기술은 그 자체로 선

해당 사이트 이용자의 모든 컴퓨터를 감염

하거나 악하지 않으며, 새로운 기술이 범죄

시킨 뒤 토르의 추적 우회 기능을 무력화

를 ‘발명’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하고 용의자를 검거한 바 있다. 이 같은 사

범죄에 악용되는 신기술에 대해 무조건적

법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인 금지보다는 기술적이며 정책적인 대안

다크넷의 익명성을 활용한 범죄를 효과적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나오지 않고 있

다크넷을 활용하는 게 결국 사람이라

다. 다크넷의 기술적 기반인 토르는 이미

면, 그 사람을 바꾸는 편이 실질적인 해결

오픈소스로 공개돼 전 세계 프로그래머들

책이라는 견해도 있다. 같은 자리에 참석

이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끊임없

한 ‘사이버 보안을 위한 여성 연대’(Circle

이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상태며, 그에

of Women in Cyber Security) 설립자

비해 사법 당국의 기술적 대응은 범위가

나시라 게루지-살방(Nacira Guerroudji-

충분히 넓지도, 비용과 시간 대비 효과적이

Salvan) 박사는 이를 위한 교육의 역할을

지도 않다.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다크넷에 접

네트워크상의 불법 정보 생산과 유통

근하는 것이 특히 젊은층에게 그리 어렵지

을 막을 수 없다면 네트워크 자체를 무력

않은 일임을 지적하며 “사이버 범죄에 맞

화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악용

설 힘을 길러 줄 예방 교육을 어릴 때부터

사례에도 불구하고 다크넷 자체를 없애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차

려야 한다는 주장은 큰 지지를 얻지 못하

도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차를

고 있다. 다크넷이 지켜주는 익명성이 개인

없애는 대신 도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듯,

의 자유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하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보다 안전하게 사용

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란, 시리아, 중

할 수 있도록 사이버 범죄에 대한 안전 교

국 같이 아직 민주화가 정착되지 않고 인

육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다.

웨어로, 이용자의 트래픽을 암호화된 가상

자 거래처가 됐다. 지난 2013년 미연방수

터넷이 정부의 검열과 통제 하에 놓인 국

의 회로로 전 세계 수많은 서버(노드)로 분

사국(FBI)에 검거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

가에서 다크넷은 개인의 의사 표현과 민주

산해 외부 추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토르

스 울브리히트가 개설한 마약밀거래 사이

화 운동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

는 애초 군사 정보 기관의 은밀한 정보 수

트 ‘실크로드’가 대표적 사례다. 사이트의

러한 국가에서 익명성이란 정부에 반하는

집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다. 무

규모나 마약 구매의 편리성(?)으로 세계적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주는 개인의 유일

엇이든 ‘기밀’로 취급하기 좋아하는 미군

인 화제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실크로드

한 무기나 마찬가지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

정보당국이 이를 공개 소프트웨어로 만든

는, 하지만 수사 기관이 다크넷상에서 활동

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크넷이 자신의 통

이유는 트래픽을 수많은 경로로 분산해 추

하는 범인을 검거하고 서버를 폐쇄한 극히

치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으

적 방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토르

드문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로 토르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해킹하는 기

다크넷에 기생하는 범죄 사이트는 범

술을 찾는 데 거액의 상금을 내걸기도 했

죄 행위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을 더욱

다. 이와 반대로 지난 2010년 토르 프로그

그런데 익명성을 보장해주는 이러한

쉽게 만들고 있다. 마약이나 불법 무기 구

램에 ‘자유소프트웨어상’(Free Software

소프트웨어가 정보 기관에게만 유익한 도

매를 위해 현금 가득한 가방을 들고 우범

Awards)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심사위원

구가 아니라는 게 증명되기까지는 오랜 시

지대 뒷골목으로 가는 대신, 일반인들이 안

들은 “토르가 전 세계 약 3600만 명의 사

일이 걸리지 않았다. 추적당하는 것을 군

전한 집 안에서 ‘범죄 쇼핑’을 즐길 수 있

람들이 인터넷상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해

정보요원보다도 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게 됐다는 뜻이다. 영국의 한 마약 중독자

주었다.”는 성명을 내고 프라이버시 보호

토르의 등장은 축복이었다. 마약과 무기

는 일간지 &lt;텔레그래프&gt;와의 인터뷰에서

에 대한 다크넷의 역할에 힘을 실었다.

밀매, 아동포르노 유통, 테러 모의, 청부살

“(다크넷을 활용한 마약 밀매 사이트가) 내

인까지, 토르가 열어젖힌 다크넷의 세상

삶을 훨씬 쉽게 만들어줬다”며 “뒷골목에

막거나, 혹은 바꾸거나

은 전 세계 범죄자들에게 안전한 은신처이

서 마약 거래를 하다가 돈을 뺏기고 죽임

사실 새로운 기술이 인류에게 커다란 가

가 전 세계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컴 퓨터에 설치돼야 했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unesco.org “An expert meeting in Paris explores new societal, technological and ethical challenges of DarkNet” telegraph.co.uk “Guns, drugs and freedom: the great dark net debate” npr.org “Infiltrating &#39;The Dark Net,&#39; Where Criminals, Trolls And Extremists Reign” Vanityfair.com “Welcome to the Dark Net, a Wilderness Where Invisible World Wars Are Fought and Hackers Roam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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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종합

유네스코 포르투갈위원회 관계자가 유네스코 석좌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7개국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공동연구회의 리스본서 개최

제39차 유네스코 총회 개최 사무총장 후보 승인 절차 등 진행

2017 에너지 기후변화 프런티어 최종보고회 열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프리카지역 등재훈련 워크숍 열려

‘2017 유네스코 에너지 기후변화 프런티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재청, 유네스코나미

최종보고회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유네

비아위원회와 공동으로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스코홀에서 10월 27일 개최됐다. 유네스코한

총 4일간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2017 유네스

국위원회가 한국에너지공단과 공동으로 주최

코 세계기록유산 아프리카지역 역량강화 워크숍’

한 이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생들의 에너지·기

을 개최했다.

후변화 역량 강화 및 대응 아이디어 제안을 독

이번 워크숍에는 감비아, 케냐, 말라위, 모리셔스,

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잠비크, 나미비아, 세이셸, 남수단, 짐바브웨 등

이번 최종보고회에서는 폐타이어의 업사이클

9개국 대표와 나미비아 현지 유관기관 관계자 등

링 방안을 고안한 ING팀이 최우수상, 메탄올

약 45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

선박 국내 도입 방안을 연구한 메탄올로지 팀

기록유산 사업 및 기록유산 등재 준비에 관련된

이 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더불어 올해 처

교육을 받고,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다이

음 신설된 개인상은 지난 8월 진행한 홍보 캠

앤 맥카스킬 위원,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페인 단체 과제에서 가장 우수한 활동을 펼친

위원을 역임한 서경호 서울대 교수, 로슬린 러셀

개인 3인에게 수여됐다. 심사위원들은 보고회

박사 등 기록유산 분야 국제전문가들로부터 전문

총평에서 “올해는 직접 실험을 진행하거나 언

적인 자문을 받아 자국의 등재신청서 초안을 수

론 기고, 정책제안서 제출 등의 다채로운 활동

정·보완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부가돼 더욱 의미 있었다”며 “학생들의 열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은 개발도상국의

정과 훌륭한 아이디어가 전 세계 기후변화 문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을 위해 2009년부터 아

제 해결의 좋은 자극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시아·태평양 지역 및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밝혔다.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으며, 실제로 워크숍을 통

유네스코스위스위원회와 유네스코영국위원회

제39차 유네스코 총회가 10월 30일(월)부터 11

가 공동으로 주관하고, 한국을 포함해 독일, 아이

월 14일(화)까지 16일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슬란드,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등 총 7개국 국가

본부에서 열린다. 총회는 유네스코의 최고 의결

위원회가 참여하는 공동연구사업인 ‘국제협력에

기구로서 2년마다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195

서의 유네스코 가치 평가 프로젝트’(VINCI) 회의

개 정회원국 및 9개 준회원국 대표단, 유엔 및 유

가 9월 28~29일 양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

엔전문기구 대표, 비회원국 및 국제기구 옵저버

렸다.

등이 참가하며, ‘2018-2021년도 사업계획 및 예

이 회의에는 각 국가위원회 사무총장 및 직원, 관

산안 심의 및 채택’ 등 주요 의제를 논의하고, 지

련 전문가 등 10여 명이 참가해 자국에서 진행된

난 10월 초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1월 21일 유네스코 창의

유네스코 석좌 및 세계유산 네트워크에 대한 연

오드리 아줄레 신임 사무총장 후보를 승인하는

도시(음악)인 통영에서 ‘2017 유네스코 창의도시

구조사 내용을 공유했다.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

절차가 진행된다.

네트워크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는

해 신청서가 보완된 유산들 중 7건이 세계기록유 산 목록에, 10건이 기록유산 지역목록에 등재되 는 성과를 이룬 바 있다.

2017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 통영서 11월 개최

한 비유럽 국가위원회로서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국내 창의도시 및 창의도시 가입에 관심이 있는

연구에 참여했으며, 국내 유네스코 석좌 및 유니

도시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창의도시 운영

트윈 활동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의 최종

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결과 보고서는 내년 초 발간될 예정이다.

세계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요?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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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은 문화팀 전문관

199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탈리아 나폴리 역사지구에 있는 누오보(Nuovo) 성.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올림픽 메달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순위표’에서 어디쯤에 위치

따라서 단순히 몇 개의 세계유산을 가지고 있는

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현재 총 12개의 세계

지를 두고 나라 간의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은

유산을 보유한 국가로, 체코, 페루, 스위스와 함께

불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22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계유산 보유국 ‘순위’를 알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

하지만 서두에 밝혔듯이 세계유산은 단순히 몇

이 있기에, ‘상위’ 5개국을 공개합니다.

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

우선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는 이탈

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유산, 그리고 세계유산

리아입니다. 나폴리 역사지구, 피렌체 역사지구

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유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곳들을 포함해 총 53개

산들을 그 나라의 국민들이 얼마나 소중히 여기

의 세계유산을 자랑합니다. 2위는 총 52개의 세

고 잘 보존하는지가 아닐까요?

계유산을 가지고 있는 중국, 3위는 46개의 세계 유산을 보유한 스페인, 4위는 43개의 세계유산 을 보유한 프랑스, 그리고 5위는 42개의 세계유 산을 가지고 있는 독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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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10월에 한위를 찾아주신 분들 2017 인간과 생물권(MAB) 청년포럼 이탈리아 베니스 포 델타서 9월 열려

2017 세종문해상 수상 기관 ‘We Love Reading’

2017년 유네스코 세종문해상을 수상한 기관

지난달 12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남양주시청 관계자들이 업무협약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남양주시 국제 심포지엄 공동 개최 MOU 체결

2017 ‘SDG4-교육2030 포럼’ 한국프레스센터서 11월 개최

2018년 개최 예정인 국제 심포지엄 ‘지속가능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부와 함께 ‘2017

발전, 정약용에게 묻다’의 공동 개최를 위해 유네

SDG4-교육2030 포럼’을 한국프레스센터 기자

스코한국위원회와 남양주시가 10월 12일 남양주

회견장에서 11월 14일 개최한다.

시청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교육과 SDG4-교육2030’이라는 주제로 진

내년 4월 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이 국제 심포

행되는 이번 포럼은 SDG4-교육2030의 목표인

지엄은, 2018년 &lt;목민심서&gt; 저술 200주년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과 모두를 위한

및 다산 정약용 해배 200주년을 맞아 다산 사

평생학습 증진’에 대한 정부, 교육계 및 학계, 시

상을 재조명하면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민사회, 언론의 관심과 이해를 제고하고, 그 이행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달성을 위한

에 관한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유엔

적으로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이희수 교수의 기

(UN)은 2015년에 전 세계적인 과제로 교육, 빈곤

조강연을 비롯해 ▶유아, 초/중등교육, 문해 ▶

퇴치, 환경 보전 등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선

고등교육, 직업기술교육 ▶형평성, 세계시민교

정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육(GCED) &amp;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비폭력 ▶

2017 인간과 생물권(MAB) 청년포럼이 9월 18일

‘We Love Reading’의 대표 라나 다자니(Rana

부터 22일까지 5일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포 델타

Dajani) 씨가 10월 10일 유네스코한국위원

(Po Delta) 생물권보전지역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한위)를 방문해 한위 관계자와 함께 양 기

포럼에는 세계 85개국, 140개 생물권보전지역을

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교육 사업을 서로 소

대표하는 300여 명의 청년들이 참가해 지속가능

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We Love Reading’은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청년들의 MAB(Man and

2006년 요르단에서 설립된 이후 1000여 개

the Biosphere) 활동 선언문 및 행동계획을 발표

가 넘는 도서관을 설립하고 모바일 어플리케

했다.

이션을 통해 문해교육을 제공하는 등, 아동들

포럼에서 청년들의 MAB 활동 강화를 위해 가장

에게 독서의 기회와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중점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생물다양성 보전, 서

비문해 퇴치와 모국어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식지 복원 등 MAB 가치와 연계된 청년 고용 기회 창출이었으며, 참가자들은 청년들의 MAB 역량

세종국제고등학교 / 한성유치원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민간 기업, 교육기관과 협 력을 통한 연구 및 인턴십 기회 증진 등을 지역사

세종국제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과 한성유

회에 제안했다. 포럼 참가자들은 MAB 청년 대표

치원 교사 및 원생들이 각각 10월 23일, 10월

로서 각 지역으로 돌아간 후에도, 소셜 미디어 등

27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를 방문, 이

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해 MAB 가치를 미래

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와 한위 활동에 대한

세대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고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SDG4 이행전략 및 우선순위 종합토론 등 SDG4교육2030 전반의 이슈를 살펴볼 예정이다. *  SDG4: 2015년 유엔 총회에서 글로벌 공동 추진 목 표로 채택한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 중 4번째인 교육 목표.

브릿지아시아 프로그램 협력기관 역량강화 워크숍 11월 초 개최

고은, 양방언, 임형주 한위 친선·홍보대사 재위촉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1월 6일 서울 명동 유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시인 고은, 음악가 양방

스코회관에서 아시아 저개발국 교육 지원 사업

언, 팝페라테너 임형주 씨를 각각 유네스코한국

을 함께하고 있는 현지 협력기관 관계자를 초청

위원회 평화친선대사, 평화예술 홍보대사, 평화

해 ‘2017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협력

예술 친선대사로 재위촉했다. 지난 대사 재임 기

기관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간 동안 한위 활동 홍보 및 저개발국 교육지원 후

국제개발협력 이론 및 실습 과정을 통해 현지 협

원 활동에 적극 참여해 온 세 예술인의 재위촉 기

력기관 담당자들의 사업 관리 역량을 제고하기

간은 2017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는 파키스탄, 부탄, 스

지 3년간이다.

리랑카, 인도 등 4개국 프로젝트 담당자 8명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이벤트 유네스코(UNESCO)와 관련 있는 사진을 임형주 평화예술 홍보대사 (왼쪽)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국내 성인문해교육

찍어 &lt;유네스코뉴스&gt; 편집부에 보내주시면 선발되신 분들의 사진을 위원회 인스타그램에

전문기관 두 곳을 방문해 한국의 비형식 교육에

올려드리고 소정의 상품도 보내드립니다.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사진 보내실 곳: news@unesco.or.kr 메일 제목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이벤트 참여’로 해주시고 보내주시는 분의 성함과 연락처(휴대폰번호)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께는 개별 고은 평화친선대사 (왼쪽)

양방언 평화예술 친선대사 (오른쪽)

연락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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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2017년 11월 유네스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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