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18 Vol.746
www.UNESCO.or.kr/NEWS
‘난민의 시대’와 우리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 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
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 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 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커버스토리
‘난민의 시대’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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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U.잡.
아름다운 산사 부석사, 그곳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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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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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후기
오드리 아줄레 사무총장 참가 ‘제주포럼’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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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땀과 웃음으로 일군 청년들의 우정 - 국제청년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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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후기
기후변화, 지금 우리 모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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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응답하라’ 일본, ‘축하하라’ 한국의 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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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중대초등학교 - 우리! 지금!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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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교육
유네스코의 2030 ESD 전략 ESD 공식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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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내 꿈을 위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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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이름처럼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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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유네스코 상식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유네스코 협약 돋보기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편집 김보람, 김민아, 김현정, 장지원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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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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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주)프린피아
발행인 김광호
August 2018 | Editor's Letter
초대받지 못한 자
나
에게 닥친 일과 다른 이에게 닥친 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 습니다. 굳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속어)
이란 말을 끌어오지 않더라도, 우리가 세상의 여러 일을 대하는 태도는 그 대상에 대 한 심리적 거리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지난 한 달, 우리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밀입국자 부모들과 어린 자녀들을 분
리 수용하는 이민 정책을 펴는 것을 보며 한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아무리 불법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라지만, 부모와 어린 자녀를 갈라놓는 반인륜적 정책에 대한 자연스 런 분노였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조금 더 시선을 가까운 곳으로 돌려, 제주도에서 갑작스레
늘어난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그 결이 다소 달랐습니다. 물론 미국의 멕시코인 밀입국자와 제주도의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이야기 는 그 배경도, 함의도 같을 수 없겠지만, ‘초대받지 못한 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트럼프 대통령의 꽉 다문 입 사이의 간극은 그리 멀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부모와 자식을 떼어 놓고야 말겠다는 단호한 고집이, ‘더욱 철저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하겠다’는 우리 난민 당국의 엄포와도 맞닿아 있다고 할까요.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난민이라는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는 것은 조심스러
운 일입니다. 인간의 기본권부터 공적 행위의 정당성까지, 살펴보아야 할 분야는 한둘 이 아닙니다. 따라서 모든 조건과 가능성을 차치하고 ‘무조건 수용’ 혹은 ‘무조건 반대’ 를 외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사이 어디쯤 있을 합리적이며 인
간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좀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민하고 또 토론해야 합니다.
유네스코는 다만 그러한 논의가 적어도 오해와 편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기 를 소망합니다. 그러한 소망을 담아, 우리보다 좀 더 앞서 같은 고민을 시작한 여러 국 제기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달 커버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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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난민의 시대’와 우리 한국인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는 난민 문제. 하 지만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과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들 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대규모 난민 사태를 둘러싼 논의를 활 발하게 진행해오고 있다. 그간의 논의 속에 우리가 찾는 정
답이 들어있지는 않겠지만, 훨씬 앞서 시작된 그 고민의 흔 적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국장
지난 2015년, 터키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건너 그리스에 다가가고 있는 난민들의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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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ghi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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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의 이야기
은 ‘복잡하고 때로는 가슴 아프지만, 결국은 남의 나
의 사람들이 고향과 고국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지만 그로부터 2년. 난민 문제는 어느새 한국에서도
2018년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수
6월 19일 유엔난민기구(UNHCR)가 발표한 연간 통 계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의사에 반해 낯 선 곳을 떠도는 사람의 수는 모두 6850만 명이다. 이
중 자신이 나고 자란 나라 밖으로 내몰린 난민의 수는 2540만 명이며, 그 절반 이상은 만 18세 미만의 미성
라 뉴스’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 이번 여름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제
주도로 모여든 수백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을 보 고 나서야, ‘그 복잡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뉴스’가 비 로소 우리의 주제가 된 것이다.
년자들이다. 통계적으로 지구상에서는 매 2초마다 한
난민이라는 낯선 이름
며, 대략 세계 인구 113명 중 한 명이 난민이다.
경험도 하지 못했던 우리 앞에 던져진 난민 문제는 모
명 꼴로 자신의 터전을 등지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으
<그림>에서 볼 수 있듯, 2000만 명이 넘는 전 세
계 난민 중 절반 이상은 남수단과 아프가니스탄, 시리 아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아시아 동쪽 끝의 한국인에
게 난민은 그 많은 숫자에 비해 크게 와 닿는 이슈가 아니었다. 2015년과 2016년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에서 지중해와 동유럽을 거쳐 유입된 대규모 난민 문제로
미처 대비할 시간도 없었고, 충분히 생각해 볼 만큼의 두를 당황케 만들고 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우려
는 마치 난민들이 한국 사회를 삼킬 듯 위협적이다. 온 갖 뉴스와 진위를 알 수 없는 설들이 퍼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진짜를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들을 정확하게 정의내리는 것부터가 과 제다. 각종 통계와 예측을 담은 언론 기사들이 난민
(refugee)과 난민 신청자(asylum-seeker)와 이주민
전 유럽이 들끓을 때도, 대다수의 한국인에게 그 소식
6850만 명 타의로 터전을 떠난 사람의 수 2540만 명
타의로 터전을 잃은 이들의 출신 국가
의 난민이 아래 세 국가 출신
남수단 240만 명 85%가 개발도상국 출신 그림 전 세계 난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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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만 명
난민
아프가니스탄 260만 명
시리아 630만 명
난민 신청자
난민 수용 상위 국가들
이란 979,400명
레바논 100만 명 파키스탄 우간다 140만 명 140만 명
터키 350만 명
(출처: 유엔난민기구 2018년 연간 팩트북)
4000만 명
국내 실향민(Internally Displaced People)
“그 사람들은 난민인가, 이주민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은
“그들 모두 난민이자 이주민”이다. (migrant)에 대한 명확한 구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지에서 “시스템의 효율성이 중요한 문제”라며, “시스템
기를 전하면서 218만 명에 이르는 국내 체류 외국인의
알고 있는 사람이 우선 난민 지위 신청을 할 동기부여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 이야
증가 추세를 보여준다든지,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들의 범죄 통계를 소개하는 식이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문
이 빠르고 공정하다면, 자신이 난민이 아니라는 점을 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제도 아니다. 유네스코가 지난 3월 파리 유네스코 본
진짜와 가짜의 조건
레밍 유엔난민기구 수석대변인은 “충분한 훈련을 받
신청자 수는 4만여 명이며 이 중 절반은 아직까지도
부에서 주최한 ‘미디어와 이주’ 토론회에서 멜리사 플
지 못한 기자들이 이들 단어를 적절하게 구분해 쓰지 못하고 있다”며 “(난민 이슈를 다루는 뉴스에서) 단어 선택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리가 ‘제주도 난민’이라 통칭하는 예멘인 난민
신청자들은 엄밀히 말해 (적어도 아직은) 난민이 아니 다. 1951년 채택돼 난민에 대한 각국의 처우를 규정하
는 난민협약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국내 누적 난민 난민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심사가 종료된 2 만여 명의 신청자 중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보호받
게 된 사람은 지금껏 839명에 불과하다. 그러니 수백
명의 제주도 예멘 난민 신청자들을 보며 마치 가까운 장래에 우리나라에서 ‘난민 러시’가 일어날 것 같은 공 포를 느껴야 할 이유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많은 우려와 분노를
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표하는 데는 이른바 ‘가짜 난민’ 논란이 큰 역할을 했
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
‘보트를 타고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힘겹게 기회의 땅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 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 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 를 말한다. 난민협약에 가입한 국가는 이들 난민을 보 호하고 지원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합리적인 근거’라
는 단서에서 알 수 있듯, 난민은 스스로 난민이라 칭 한다고 해서 인정받는 지위가 아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난민임을 자처하지만 아직 난민으로 인정받지
않은 사람은 난민 신청자(혹은 비호 신청자)다. 문제 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가에서 난민 신청 이 인정, 혹은 거부되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는 점이다. 제주도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들이 비 자도 없이 무작정 머무르며 결과를 기다리는 것도 이
같은 시스템의 한계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는 홈페이
다. 그간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진짜 난민’의 이미지가 에 당도한 사람들’인 데 반해, 지금 우리 앞에 나타난 난민 신청자들의 모습은 난민이라기보다는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이주한 ‘경제적 이주민’(economic
migrants)에 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디어
는 스마트폰으로 SNS를 하며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로 입국한 예멘 난민 신청자들의 행적을 ‘피난처 쇼핑 객’의 모습으로 그렸다. 여기에 ‘가짜’라는 자극적인 수 식어를 주저없이 갖다 붙였고, 무엇보다 가짜에 민감
한 대중은 이들에게 의심, 나아가 혐오의 감정을 숨기 지 못한다.
하지만 앰네스티 등 난민 문제를 다루는 국제기구
들은 하나같이 난민과 경제적 이주민 사이에 구분이
모호한 ‘회색 지대’(grey area)가 있으며, 이 둘을 엄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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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히 구분하는 것은 각자의 절박하고도 복잡한 현실
을 일반인들이 이해하도록 미디어가 나설 필요가 있다.
하자면 “그 사람들은 난민인가, 이주민인가?”라는 질
논쟁은 2015~2016년 유럽 난민 이슈가 불거졌을 때
이주민”이라는 뜻이다. 일례로 심각한 기근 같은 자연
기는 중동 출신 난민들을 보며 유럽 대중들 사이에 불
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말
문에 대한 가장 정확한 대답은 “그들 모두 난민이자 재해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찾아 고국을 떠난 이들은
난민협약에 따른 난민의 지위를 얻을 수 없지만, 종종
자연재해는 폭압이나 전쟁 이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기본권을 위협한다.
색깔 없는 안경과 에코 없는 마이크
유네스코가 난민 문제를 다루는 미디어에 좀 더 다층
‘생활이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는 난민’을 둘러싼
도 논란이 인 바 있다.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
편한 감정이 퍼지자,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환 상을 깨서 미안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은 바보’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세상은 부자와 가난뱅이의 2진수로 구성돼 있지 않다”며, “비싸지도
않은 전자기기 한 대를 가지고 있는 자가 꼭 선진국의 백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유네스 코는 미디어의 역할을 주 문하 는 것에
적이고 포용적인 관점을 주문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서 한 발 더 나아가 난민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독자
시선도, 어떤 ‘의도’를 갖고 들어온 외부 침입자로 간주
코는 2015년 발간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저널리
다. 난민을 무작정 도움이 필요한 희생자로 묘사하는 하는 시선도 하나같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우
리들의 삶이 수없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만큼
즘 교육’(Teaching Journalism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의 ‘난민에 초점을 맞춘 이주민
보도’(Reporting Migration with a Focus on
paul prescott / Shutterstock.com
이나, 난민들의 삶도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점
적으로 대중에게 알리는 방안도 찾고 있다. 유네스
2015년 9월, 크로아티아에 인접한 슬로베니아의 국경도시에 모인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앰네스티는 “현대 난민들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사치품이 아니라 물과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생명선(lifeline)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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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거대한 차단벽. 이같은
물리적인 장벽보다는 편견과 공포로 만들어진 마음의 벽이 난민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Refugees) 섹션에서 현재의 언론기사 속에 “난민과
낸 해결책이란 과연 얼마나 합리적이고 따뜻할 수 있
연하다”고 지적하고, 일반인들이 난민 각자의 복잡다
“편견은 엄청난 시간 절약기다. 진실에 다가가지
관련한 신화(myth)와 오보(misinformation)가 만
을까.
단한 사정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기구 차
않고도 의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혹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에 대한 처우를 너
우리와 타인 사이의 벽
다소의 우려는 다름아닌 우리의 몫이지만, 그 불편함
원에서 난민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울 방
한국인, 혹은 미국인이라는 꼬리표 하나가 우리 각자
의 삶의 진실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없듯, 우리 땅에 당도한 저들의 삶 역시 ‘난민’이라는 이름표로 온전
히 나타낼 수 없다. ‘스마트폰 쓰는 난민’에 대한 대중
미국의 위대한 동화작가 E.B. 화이트의 말처럼,
무 서둘러 결정하려는 것은 아닐까? 당장의 불편함과 을 참고 조금만 더 진실과 정의를 향한 고민을 이어갈
수 있을 때, 난민 문제에 대한 ‘솔로몬의 해법’은 우리 앞에 선물처럼 나타날지도 모른다.
의 놀람, 혹은 반감에서 볼 수 있듯, 이미 난민이라는
단어 자체에 미디어와 우리 스스로가 만든 편견이 지 나치게 많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유네스코
가 개최한 ‘미디어와 이주’ 토론회에서 네덜란드의 자
코 반 스테르켄베르그 교수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 닌 난민이라는 집단을) 희생자 혹은 위협으로 단순화
하는 것은 ‘우리’와 ‘남’ 사이의 편가르기와 다를 바 없
다”고 주장했다. 편가르기는 편견을 낳고, 한번 만들 어진 편견은 올바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난민에게 다른 의도가 있으리라는
편견, 그들의 마음 속에 더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는 ‘경 제적 이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편견, 그들 사이에
테러리스트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의심 속에서 만들어
참고자료
amnesty.org “Refugees, Asylum-Seekers and Migrants”
amnesty.org.au “When Smartphones Are a Lifeline, Not a Luxury”
independent.co.uk “Surprised that Syrian
refugees have smartphones? Sorry to break this to you, but you're an idiot”
unesco.org “Media and Migration Covering
Refugee Crisis”, “Correcting Media Myths about Refugees and Migrants”
theGuardian.com “Five Myths about the Refugee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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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U.잡
아름다운 산사 부석사, 그곳에 얽힌 이야기
최태성
역사강사·저술가 ‘큰별쌤’(‘쌤’은 선생님이란 뜻의 속어)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사 길잡이로 꼽히는 최태성 강사는 서울
대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01년부터 EBS 역사 강의를
맡으며 가장 인기있는 강사로 인정받아 왔다. 특유의 재치와 입담을 곁들여 현재 방송 및 인터넷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강사 겸 저술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알.쓸.U.잡’은 인기 TV프로그램 제목처럼 ‘알아두면 쓸 데 있는 UNESCO 잡학사전’의 준말로, 유네스코의 주요 관심사이자 활동 영역인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들의 칼럼으로 구성되는 코너입니다. 매월 다양한 관점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구성된 교육, 과학, 역사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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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부석사가 아름다운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6월 30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바레인 마나
있다. 주변의 산과 완벽히 어우러져 있는 절집. 이러한
로 등재되어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되었다.
것이 아닐까 싶다.
마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경남 양산 통도사, 경북 영
경관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무량수전이 더욱 특별한
신라 문무왕 때 의상이 창건한 부석사는 그 이름
주 부석사, 경북 안동 봉정사, 충북 보은 법주사, 충남
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의상은 불
7개 사찰로 구성되어 있다.
를 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 주인의 딸 선묘는 의상
공주 마곡사, 전남 순천 선암사, 전남 해남 대흥사 등 이 기쁜 소식을 접하고, 7개의 사찰을 가만히 떠
올려본다. 하나 하나가 개성있고,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아름다운 절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산사들은 단
순히 불교 문화유산을 넘어 자연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고즈넉하고 아늑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오랜 역 사와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곳이기도 하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의 작가 최순
우 선생의 추천이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
답다고 생각하는 사찰은 바로 부석사다. 부석사 하면
역시 무량수전이 떠오른다. 무량수전은 불교에서 서 방 극락정토의 주재자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건물이
다. 부석사 무량수전은 고려시대 목조 건축의 기본 구
조인 주심포 양식으로 지어졌다. 지면으로부터 3분의 1지점을 가장 굵게 하고 그 위와 아래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게 만들어 안정감을 준 ‘배흘림기둥’도 유명 하다. 무량수전의 지붕은 팔작지붕으로 건물의 벽체 보다 큰 지붕 때문에 지붕이 위에서 내리누르는 느낌
법을 구하기 위해 당에 유학을 갔다가 한 집에서 신세 에게 사랑을 느끼고 급기야 청혼을 했다. 물론 의상은
수행 중이었기 때문에 선묘의 마음을 거절하였다. 의
상이 유학 생활을 마치고 신라로 돌아가려 할 때, 의 상과 이별을 앞둔 선묘는 부처님께 다음 생에 용으로
태어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렇게 해서라도 의상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신라에 돌아온 의상은 봉황산 기슭에 절을 짓고자 했 다. 그런데 이미 그 자리에 터를 잡고 있던 무리들이 절을 짓는 것을 방해했다. 그러자 용이 된 선묘가 바위
로 변하더니 공중에 붕 떠올라 무리를 위협했다. 놀란
무리들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났고, 덕분에 의상은 무 사히 절을 지을 수 있었다. ‘돌이 떠오른다’라는 뜻의 부석(浮石)이 이 절의 이름이 된 이유다. 지금도 부석 사에 가면 무량수전 뒤쪽에 ‘부석’(浮石)이라고 새겨
져 있는 바위를 볼 수 있으며, 선묘를 기리는 선묘각도 만나볼 수 있다.
부석사뿐만 아니라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을 줄 수 있는데, 지붕의 공포를 높이고 네 귀퉁이를
산사들은 제각각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으며 오
었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건물 자체만으로도 아름다
의미도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선선한 바
살짝 들어올려 지붕이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게 만들 운 자태를 뽐내지만, 부석사 무량수전이 명품인 이유 는 이뿐만이 아니다.
무량수전을 보기 위해서는 부석사가 있는 봉황산
중턱까지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
랜 역사도 품고 있다.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문화적 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네스코가 인정한 산사에 찾아 가 아름다운 풍광도 즐기고, 그 속에 얽혀있는 재미있 는 이야기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을 내쉬며 무량수전까지 올라가 뒤를 한번 돌아보자.
그 순간 소백산맥의 능선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볼 수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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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유네스코 내 한국의 비전, 젊은 세대가 찾아주길 바랍니다 작년 11월 이병현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사무총장 및 총회 의장과 더불어 유네스코 내 3대 요직으로 꼽히는 자리에 한국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10일, 바쁜 일정 중에 한국을 잠시 찾은 이 대사를 <유네스코뉴스>가 만나보았다.
지난 몇 년 간 유네스코의 핵심 의제는 단연 '개혁'이라 할
한국이 유네스코 내에서 갖는 위상이나 역할도 많이 변화
고 보십니까?
략과 비전을 갖고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개혁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
90년대 초부터 개혁은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제기구
전체의 이슈였습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마다 개
혁을 천명했음에도 쉽게 되지 않는 일이기도 했습니
다. 회원국으로부터 분담금을 받아 조직을 운영하는 유네스코 사무국이 전면적인 개혁을 추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무국으로서는 우선 조직의 인원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부터 단행해 왔지 만, 저는 조직이 지금보다도 더 간소화될 수 있고, 그 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정비와 더불어 유네스코 프로그램의 본질
적인 개혁도 필요합니다. 유네스코는 세계평화라는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 유네스코 내에서 어떤 전 각하시는지요?
솔직히 말씀드려 많은 회원국들은 유네스코를 활용하 고 유네스코에서 국익을 반영하는 데 가장 큰 관심이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떠난 자리에서 명실상부한 최대 공여국으로 올라서며 패권을 노리고 있고, 이탈 리아는 문화 분야에서, 일본은 지속가능발전교육 분
야에서 각각 영향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 못지않게 유네스코에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고 활동도 많이 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분명한 ‘색깔’은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유네스코 내에서 매력적인 위상을 갖고 있
이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습니다. 선진국처럼 패권을 추구한다는 의심으로부터
building) 같은 유네스코의 전통적인 기능만으로는
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모범적인 역사도 갖고 있기
규범 설정(norm setting)이나 역량 강화(capacity
한계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
육원조 사업 같이 유네스코가 특히 잘 할 수 있는 ‘비 교우위 분야’를 찾아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략
적 변혁을 통해 유네스코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일
자유롭고, 유네스코로부터 지원받은 교과서로 공부하 때문입니다. 유네스코 내에서 한국이 제안하면 회원 국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러한 위치를 활용하여 선 진국과 개도국 간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직업기술교육이든 세계시민교육이든, 우리
잘하는 조직으로 거듭나서 ‘왜 유네스코가 아니면 안
만의 강점을 살린 ‘한국의 전문 분야’를 찾아야 합니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해답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이
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유네스코에 대한 신뢰를
12
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젊은 직원들이 이를 위한
“왜 유네스코가 아니면
안 되는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든 좋습니다. 좀 더 큰 문제의식을 갖고 기발한 답안 지를 내놓으시기를 기대합니다.
작년 말부터 집행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해 오고 계십니다.
한국의 첫 집행이사국 의장 수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집행이사회 의장직이 유네스코가 움직이는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정보를 얻는 데 유리한 자리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 내에서는 주요 정보가 모두 집행이사회 의장을 거쳐 가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유네스코 고위 간부와의 교류
도 빈번하고 주요 사안에 대한 현황 보고를 받는 자 리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러한 자리를 맡게 되면서 한
는 결정문이 채택되었습니다. ‘방어’에만 급급했던 3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라의 대표적 불교사찰 7개를 모두 세계유산으로 등재
국이 유네스코라는 외교 무대에서 활동하는 데에도 집행이사회 의장이라는 직책은 중립적 자세를 지켜야 할 자리이겠지만, 동시에 ‘한국 대표’로서 임무의 무게도 크게
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지요. 아울러, 우리나 하는 데도 집행이사회 의장이라는 프리미엄 덕을 많 이 봤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느끼실 것 같습니다.
평화를 대표하는 기구인 유네스코가 남북 평화 정착에 역
를 들어 6월 27일에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유산
비정치적 분야를 다루는 유네스코가 북한과 좀 더 유
알게 모르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 위원회 회의에서 (하시마, 일명 ‘군함도’가 포함된) 일본
근대 산업시설의 세계유산 등재 후속 조치 이행과 관
련된 결정문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워낙 뜨거운 이슈였던 만큼 회의 전에 저는 저대로 걱 정을 많이 했고, 일본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하게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북한
이 여전히 유엔의 제재 대상국인 상황에서 섣부른 예 상을 하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차근 차근 준비를 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북한이 관심이 많은 생물권보전지역이나 세
회의를 진행하면서 저는 집행이사회 의장이자 대
계유산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방안을
국 간 컨센서스로 채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한과 협력을 시작한다면 남북한 두 나라만의 관계를
한민국 대사로서 우리 입장이 반영된 결의안을 회원
결과 21개 위원국 모두의 지지를 얻어 조선인 강제노 역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릴 것을 일본에 촉구하
찾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유네스코 안에서 북 넘어서 다른 많은 회원국들이 참여하고 지지하는 분 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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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후기
오드리 아줄레 사무총장 참가 ‘제주포럼’ 스케치
“ᄒᆞᆫ저옵서예” 제주도는 처음이시죠? 박다혜
국제협력팀 전문관
제주포럼 특별 세션에 참석한 오드리 아줄레 사무총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제주도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
마음에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유네스코의 사명은, 국경
문으로 들썩인다. 13회차를 맞은 제주포럼의 올해 주제
들이 산적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유효하다는 것이다.
럼’ 참가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날아오는 석학들의 방
는 ‘아시아의 평화 재정립’이었다. 폴 크루그먼 노벨경제
학상 수상자, 호세 라모스 오르타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가들이 포럼에 초청되어 아시아의 평화가 지속될 수 있 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사실 제주포
럼 출장이 결정되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단연 ‘정우성 씨도 만나고 오는 거냐’였다. 하지만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직원으로서, 우리는 작년
겨울 취임해 처음 한국을 찾은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 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이 더 궁금했다. (정말이다!)
통제와 자국 우선주의가 심해지고 국경을 초월한 문제
아줄레 사무총장은 특히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에 따른 기술의 윤리의식, 기후변화, 그리고 인구학적 변화 를 지적하며, 유네스코의 교육 및 문화 분야 사업의 필
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급변하는 환경 에 대처할 수 있는 세계시민을 길러내는 유연한 교육 시
스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각국 정
부가 재정 지원을 지속해서 늘릴 것을 요청했다. 한편, 우리 교육부의 아프리카 교육 지원 사업과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의 활발한 활동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문화 분야에서 강조한 부분은
아줄레 사무총장은 제주포럼 특별 세션 연설을 하
역사와 유산의 보존이다. 제주포럼 며칠 전에 개막한
수의 사회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대담을 진행했다. 한
서도 유산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자연유산 보존의 중
며 제주도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박상미 한국외대 교 시간 동안 진행된 세션 내내 아줄레 사무총장이 던진 메시지는 한결같았다.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해 인간의 14
세계유산위원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청년전문가포럼에
요성이 강조되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줄레 사무총장 은 교육과 문화를 통해 다양성을 중시하고 사회의 포용
유네스코 주요 사업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국내 외 활동을 펼치는 기관이다. 현재 한국에는 4개 기관이 활발히 활동 중이고, 작년에 설립 승인을 받은 국제기
록유산센터가 개관을 준비 중이다. 카2센터와의 면담 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은 각 센터장이 직접 진행한 센
터별 소개를 경청했으며, 센터 간 협력 현황 등의 질문 을 던지기도 했다.
불과 이틀 전 중동의 바레인에서 세계유산위원회
개막식을 소화했고, 제주포럼이 끝난 당일 저녁에 다 시 출국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아줄레 사무총
장을 보면서, 유네스코 정도의 국제기구 수장이 되려
면 ‘강철 체력’이 우선적인 조건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바쁜 와중에도 아줄레 사무총장은 제 주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기조연설에
담았던 약속과 다짐에 대한 실현 의지를 보여주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번 제주포럼에서 ‘급변하는 세계와 한-유네스코 협력 비전’이라는 세션을 개최하 력을 높이는 것이 폭력적 극단주의에 맞서는 방안임을
설파하며, 유네스코 역시 이를 위해 앞장서서 노력하겠
다고 다짐했다.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 화를 위해 유네스코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과 함 께 연설을 끝맺었다.
제주도는 세계유산, 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람
사르 습지 등 모두 4개의 유네스코 지정 구역을 보유하 고 있어 유네스코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아줄레 사무
며 아줄레 총장의 의지가 실현되는 데 한국이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 ‘한국의 유네스코 협력 비전 연구’의 하나로 진행된 본 세션을 통해 유네
스코만의 비교우위를 발굴하고, 결코 적지 않은 한국 의 대(對)유네스코 재정적 기여의 가시성을 높일 방법 도 논의해 보았다. 아줄레 총장의 기조연설과 대담, 그 리고 위 세션을 통해 앞으로 한국과 유네스코 간 협력
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리라는 새로 운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총장은 이에 해당 지역 제주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나섰
다. 대담 중 원희룡 지사는 최근 인류무형유산으로 등 재된 해녀 문화를 언급하며 청중석의 해녀분들을 직접
소개했고, 아줄레 사무총장은 해녀 문화와 같은 전통 이 제주도의 지속가능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문화라고 화답했다.
특별 세션이 끝난 뒤 아줄레 사무총장은 국내 유네
스코 카테고리2센터(이하 ‘카2센터’) 기관장들과도 면담 했다. 유네스코 카2센터는 유네스코 소속은 아니지만
원희룡 제주지사 및 해녀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아줄레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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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땀과 웃음으로 일군 청년들의 우정 - 국제청년야영 제7차 국제야영봉사(1972)
국제청년야영은 청소년 국제 교류를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1966년부터 개최해온 대표적인 청 소년 활동이다. 1966년 8월 1일부터 14일까지 외국 청년 19명과 한국 청년 40명이 참가하여 수유리 의 한국신학교에 캠프를 설치하고 크리스찬아카데미 진입로 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첫발을 내디딘 이 사업은 1978년까지 ‘국제야영봉사’(International Work Camp, IWC)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제사회적 발전으로 직접적인 노력봉사 영역이 줄어들면서 1979년부터 세계 문
제 해결을 위한 청년들의 참여와 국제문화교류에 더욱 중점을 두기 위해 ‘국제청년야영’(International Youth Camp, IYC)으로 명칭을 바꾸고, 프로그램도 강연과 토론, 실습, 국제문화의 밤, 학습여행
등 인류 공동의 미래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청년의 국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후 국 내외 환경 변화와 국제교류 확대 등에 따라 사업 명칭과 내용도 차츰 변모해 2009년부터는 청년지
역행동(Youth in Community Action)이라는 이름으로, 2011년부터는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 (International Work Camp)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으며, 2016년에 사업이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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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국제야영봉사 (1967)
제3차 국제야영봉사(1968)
제5차 국제야영봉사(1970)
제4차 국제야영봉사(1969)
제6차 국제야영봉사(1971)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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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후기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 토론회
기후변화, 지금 우리 모두의 책임
심상민
국립외교원 교수
2017년 11월 13일 유네스코 제39차 총회에서 기후변
통의 차별화된 책임, 연대 원칙 등 국제법학자로서 친
대응 시 제기되는 국가 간, 지역 간, 계층 간, 공동체
는 이러한 내용이 기후변화의 맥락에서 국내에서 이
화 윤리 원칙 선언이 채택된 것을 계기로, 기후변화 간, 성(性) 간 불평등과 취약성을 극복하고 이해의 토 대를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가 7월 5일 유네스코 회관 에서 개최되었다. 필자는 윤리전문가는 아니지만, 기
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의 국제법적 함의와 국내 이행 의 가능성에 관한 발표를 요청받고 기쁜 마음으로 토 론회에 참석하였다.
숙한 원칙들이 포함되어 있어 놀랍고 반가웠다. 필자
행되기 위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국가별 기
여(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 를 충실히 달성해야 하고,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기
본 로드맵을 수정·보완할 때 시민사회의 적극적 역할 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이선경
개회식에 이어 첫 발표는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
교수는 ‘교육 측면에서 본 유네스코 기후변화 윤리 원
상욱 교수가 ‘유네스코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의 윤
로 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 교육이 과학적,
윤리위원회(COMEST) 위원인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 리적 함의 및 관련 국제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진행
했다. 이 교수는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이 단순히 기 후변화라는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추상적 원칙을 제
시한 것이 아니라, 취약 집단이나 기술 이전 등을 포함
하여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사안들에서 구체적 행위 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들며 실천적 성격이 강
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록 각국의 이견 때문에 실제 파급 효과는 미지수지만, 해당 선언이 사전주의적 국
제 연대의 도덕적 당위성이 충분히 현실적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결론이 인
칙 선언의 의미, 국내 현황 및 대응 방안’이라는 주제 기술적 측면에 치중하면서 제한적인 개인적 실천만 강 조하는 지식 전달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여 기서 윤리적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
다. 특히 과학교육은 더는 가치 중립적일 수 없으며,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과학 교육을 추구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혁적 학습을 통해 기후변화 및
기후변화 윤리에 대해 비판적 소양을 갖춘 생태 시민 이 더 많아지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통해 지구의 지속 가능성도 커지리라는 것이 이 교수의 결론이었다.
3인의 발표에 이어 정부 관계자, 연구자, 시민사회
상적이었다.
단체 대표 등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그중에서 개인적
법에 해당하는 내용이 있는지, 그러한 국제법적 원칙
하는 학생들의 발언이었다. 학생들은 기후변화가 현재
이어서 필자는 선언에 포함된 윤리원칙 중 국제
이 국내에서 어떻게 이행될 수 있는지를 발표했다. 처
음 발표를 준비할 때는 윤리원칙이 법 원칙과 어떤 관 련이 있을지 회의적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초 국
경적 피해방지의무, 사전주의 원칙, 지속가능발전, 공 18
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바로 미래 세대를 대표 세대가 직면한 문제이지만, 정작 그 영향을 더 많이 받
고 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것은 청년 세대라는 사실 을 지적하며, 보다 능동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하
며, 교육을 통한 개인의 의식 변화가 한 집단의 거시적
세대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며,
기성세대로서, 학생들의 발언을 들으면서 얼굴이
청년들의 지적에 마음은 무거웠지만, 동시에 이런
변화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내비쳤다.
지금의 우리에게 실천적 의미를 지니는 선언이다.
화끈거릴 수밖에 없었다. 지속가능발전이야말로 ‘미
청년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가 반드시 절망적인 것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 아니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고, 그러한 노력이 결과
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1)
던가. 기성세대가 기존의 생활방식을 바꾸려 하지 않 고 기후변화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면서 그 부담은 고
스란히 청년 세대에게 전가되고 있다. 이 상황이 이어 진다면 우리 다음 세대는 결국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이 때문에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
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각자가 기후변화를 막기 를 맺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의 도움과 연대가 필
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자 리를 마련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교육, 과학, 문 화 측면에서 많은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하게 될 것이다. 결국 기후변화 문제는 이 시대를 살
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의 문제고, 우리 각자의 책임이 라는 뜻이다. 이런 점에서 유네스코 기후변화 윤리 원
(브룬트란트 보고서)에 명시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정의.
Nicole S Glass / Shutterstock.com
칙 선언은 현세대가 환경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청년
1) 1987년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 「우리 공동의 미래」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후변화 행진에서 한 참가자가 ‘기후는 변화하는데, 우리는 왜 변하지 않는가’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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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이모저모
‘응답하라’ 일본, ‘축하하라’ 한국의 산사 임소연
© Nagasaki Prefecture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 서기관
한국인 강제노역을 포함하여 유산과 관련된 전체 역사를 알리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조건으로 2015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메이지 근대산업유산 중 일부인 하시마 섬(일명 군함도) 전경.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중동의 작은 섬나라인 바
원회라는 무대에서 ‘액터’(actor)가 아닌 ‘관람객’으
간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원국 못지않은 부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
레인의 마나마에서 6월 24일부터 7월 4일까지 10일 4년간 세계유산위원국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유산 등
재를 결정하고, 각 세계유산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보존하기 위해 당사국들이 이행해야 할 의무사항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위원국으로서 누렸던 명예와 영광은
잠시 뒤로 한 채, 필자는 올해 처음 옵저버 국가 대표 단으로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감회가 남달랐다. 위 20
로 내려와 회의에 참관한다는 홀가분함 한편으로, 위 는 바로 지난 2015년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전
쟁’을 방불케 하는 격론 끝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후속조치 이행 상황을 처음 검 토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사무국의 노력
과 한일 협력의 정신이 합쳐져 일본 근대산업유산 결
정문은 논의 없이 컨센서스로 채택하기로 사전에 합 의가 되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일본 근대산업유산에 ‘진실’을 담아라
가 없다’고 했다. 일본은 근대산업유산 등재를 승인한
경과보고서를 작년 11월 30일에 제출했다. 실망스럽
약속했음에도, 정작 이행 상황 검토 내용을 담은 결
일본은 근대산업유산 세계유산 등재 후속조치 이행 게도 보고서에는 ‘한국인 강제노역’에 대한 역사적 사
실이 왜곡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 강제노역 희생자를 위해 홍보관을 설립하겠다던 계획도 변질되
어 있었다. 2015년에 채택된 결정문에서 가장 중요한
제39차 결정문에 담긴 내용의 성실한 이행을 수 차례
정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침묵하겠다는 태도였다. 이에 한일 양자 간, 또한 의장과 사무국이 함께하는 4 자 간 긴급 회의가 현장에서 수차례 진행됐다.
일본 근대산업유산 의제 결정문이 채택되기로
두 가지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것이다. 몇 달
한 6월 27일 오후 3시. 세계유산위원회의 셰이카 하
초안을 어렵게 입수했는데, 그 내용 역시 ‘재앙’이라
문이 컨센서스로 채택되었음을 선언하면서 세계유산
뒤에는 해당 이행보고서에 대한 자문기구의 검토의견
해도 될 만한 수준이었다. ‘유산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해석 전략을 마련하라’는 제39차 위원회의 권 고를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일본에게 ‘잘 하고 있다’며 칭찬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계 유산센터와 자문기구 내에 일본인이 많이 포진해 있다
는 점을 새삼 인식하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한 발짝도 양보할 수 없었다.
야 알 칼리파 의장은 일본 근대산업유산 관련 결정 위원회 21개 위원국을 대표하여 한일 양국에 축하의
뜻을 전하고 동 건과 관련하여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을 독려했다. 이어서 우리 측이 대표 발언을 한 뒤 일본 대표는 2015년에 일본이 약속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재차 확인했다.
그 순간 오랫동안 어깨를 짓누르고 있던 큰 짐 하
마음이 급해졌다. 일본의 이행보고서가 검토되는
나를 내려놓은 것 같았다. 물론 결정문에 명시된 ‘대
기구 권고안이 나오기 전에 자문기구 관계자를 만나
야 한다. 강제노역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홍보관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공개되는 자문
일일이 보고서의 오류를 지적하고, 결정문에 담길 내 용의 수정을 설득해야 했다. 만에 하나 권고안에 우리
화’에 일본이 얼마나 성실하게 임할지는 좀 더 지켜봐 설립이 일본 대표의 발언대로 성실히 지켜지기를!
의견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세계유산센터 관
또 하나의 쾌거,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산사
로 접촉하고 지지 약속도 받아야 했다. 이후 수 개월
계유산이 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당초 세계유
계자는 물론 21개 세계유산위원국을 모두 개별적으 간 유네스코 한국대표부는 물론 외교부와 21개 위원 국 주재 공관은 우리 입장을 담은 구상서(non-paper)
를 모든 관련 기관에 전달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다행
히 관계자들은 대부분 우리 입장에 우호적이었고, 이 는 최종 문안 협상에서 우리가 우위를 점하며 컨센서
스 문안을 도출해 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결 과 권고안 초안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걷어내
고, 홍보관 설립 등 남은 후속조치의 완전한 이행을 위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13번째 세 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ICOMOS)로부터 ‘부분 등재’ 권고를 받았다. 7개의 사찰
로 이루어진 연속유산 중 4개 사찰만 등재를 하고 나 머지 3개 사찰은 제외하라는 것이었다. 해당 3개 사찰 의 역사적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 중 하나는 세계유산이 되기에 규모가 작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 2년 간 세계유산 등재에서
한 한일 대화를 독려하는 내용도 추가되었다.
연속으로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여기에는 외교력
침묵 대신 약속을 듣기까지
구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는 뜻도 있었지만,
마침내 완성된 결정문을 두고 바레인에서 마주한 일 본은 컨센서스 결정문 채택과 관련하여 ‘발언할 의사
으로 등재를 밀어붙이기보다는 겸허한 자세로 자문기 이번 산사의 경우는 좀 달랐다. 문화유산 자문기구가
제시한 3개 사찰 제외 논리가 너무 빈약했고, 그에 반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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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우리가 준비한 논리는 위원국들의 지지를 얻어낼
토 당일 아침 우리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지지하
적극적으로 부닥쳐 보기로 했고, 바레인 회의 개최 전
지지를 획득한 것이다. 그야말로 완전한 승리였다.
만큼 탄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번만큼은
부터 파리에서 21개 위원국 대표부를 접촉해 내용을
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21개국 전원 만장일치 ‘산사’ 등재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자 스페인을 필
설명했다. 반응이 나쁘진 않았지만, 등재 지지 결정의
두로 20개 국가의 지지 발언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에 있는 상황에서 ‘확실한 지지표’를 계산하기에는 한
를 면밀하게 연구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열쇠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은 파리가 아닌 각국 수도 계가 있었다. 결국 현장에서 21개 위원국을 다시 접촉 하여 설명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6월 25일 회의가 시작된 직후부터 우리 대
표단은 각자 맡은 위원국을 설득하기 위해 일사불란
하게 움직였다. 방한 경험이 있거나 친한 성향의 수석 대표들을 집중 공략하여 지지를 얻어내고, 이를 바탕
그저 지지를 위한 지지가 아닌, ‘산사’의 가치와 의미
이야기도 있었다. 우리도 미처 알지 못한 의미를 발굴 하여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만 같아 벅찬 감동이 밀려 오기도 했다. 2015년 이후 처음 등재된 우리의 세계
유산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이 갑절이 되는 느낌이 었다.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를 준비하면서 때로는 낙
으로 다른 위원국들의 지지를 견인하는 전략을 짰다.
심하고 막막한 순간도 있었지만, 하나 하나 배우면서
이 하나가 되어 ‘등재’라는 간절한 목표를 갖고 진정
해 주신 이병현 대사님과 '퍼펙트'한 팀워크로 두 개
외교부, 문화재청, 유네스코 대표부로 구성된 대표단
성 있게 다가간 것이 먹힌 것일까? 지지 서명을 하겠 다는 국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산사’ 등재 건이
검토되기 하루 전까지 19개 위원국으로부터 서면 혹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전 과정을 세심하게 리드 의 중요한 미션을 잘 해낸 정부 대표단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은 구두로 지지 의사를 확인받았다. 이 정도로도 등 재는 확실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찬성 의사를 표하지
않은 노르웨이와 호주의 의견이 궁금했다. 결국 우리
© CIBM
대표단의 접촉 시도를 자꾸만 피하던 이들 국가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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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 로 등재 결정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의 7개 사찰 중 하나인 선암사 전경.
유네스코 학교
중대유네스코학교 사랑나눔 행사
우리, 지금, 나눔! 김자영
서울중대초등학교 교사
중대초등학교(교장 김영동)는 2016년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 한 이래 올해로 3년째 ‘중대유네스코학교’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
다. 올해부터 9명의 교사가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유네스코학 교 교사학습 공동체에 가입하여 활동을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유네스
코학교 교사학습공동체에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존중, 나눔을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학습하고 몸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 한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2일, 2018학년도의 첫 유네스코 활동으로 ‘우리, 지금,
유네스코학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뉴스>에서는 ‘유네스코학교’ 지면을 통
해 유네스코학교의 활동 소식이나 후기 등을 싣고
있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줄 유네스 코학교 학생과 교사, 관계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 니다.
- 주제: 유 네스코 활동소식 및 후기, 교육 관련 에 세이 등 자유
- 분량: 200자 원고지 5매 이내
- 보내실 곳: aspnews@unesco.or.kr
지면이 한정된 관계로 보내주신 원고를 모두 담아
드리지 못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미게 재 원고는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웹사이트(asp. unesco.or.k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눔!’이라는 주제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장터를 열었습니다. 1~6학년 7개 학급에서 모인 약 200여 명의 학생들이 가정에서 가져온 기부 물건을 사고 파는 장터였습니다. 나눔장터를 열기 전 학생들은 교
실에서 다양한 기부단체를 조사하고 NGO 단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 다. 그리고 자신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기관을 민주적인 투표로 결정해 기부금 전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장터에서 팔고 남은 물품은 모두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습니다.
학생들은 나눔장터 활동을 하며 기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했고, 그 과정에서 ‘나눔’의 가치를 깨닫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길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 사회에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키워나갈 계획도 세워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었습니다.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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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미래에 관한 전문가 회의
유네스코의
2030 ESD 전략 이지은
Shutterstock.com
교육팀 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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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9-10일 유네스코 본부는 태국 방콕에서 ‘지속
잠재력을 발현할 수 있는 후속 조치인 지속가능발전
Expert Meeting on the Future of Education for
on ESD, GAP)을 시행했다.
가능발전교육의 미래에 관한 전문가 회의’(Technical
Sustainable Development)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
교육 국제실천프로그램(Global Action Programme
이번 ESDGs 프로그램의 초안은 ESD 분야의 다
는 유네스코 회원국의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양한 전문가와 현장에서 ESD를 실천하고 있는 GAP
능발전목표(UN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다. 초안은 기후변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등 현재 세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과 유엔 지속가 SDGs) 국내 이행을 담당하는 정부부처와 전문가 등 약 300여 명이 참가해 2019년 이후 ESD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지난 1년간 유네스코는 내년 만료를 앞둔 ESD 국
제실천프로젝트(Global Action Programme for
ESD, GAP / 2014‒2019년)1)를 이어갈 2019년 이후
ESD 사업 전략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파트너 네트워크와의 워크숍 및 자문을 거쳐 마련됐
계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이슈에 대해 ESD를 재정립
하고, 효과적인 ESD 이행을 위해 정부, 민간, 시민사 회 간의 협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형식교육
체계에서뿐만 아니라 비형식, 무형식 교육에서의 ESD 활동도 촉구하며 평생학습 차원에서 학습자들이 ESD
교육을 통해 양질의 삶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 하도록 도울 것을 강조했다.
초안을 검토한 회원국들은 ESDGs 프로그램을
Goals, ESDGs)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성
SDGs 이행과 시의적절하게 연계했다는 점을 환영하
그램은 유엔과 유네스코가 주도한 전 세계 ESD 이
식될 수 있다는 부분에 우려를 표했다. 회원국들은 또
명서(position paper)를 준비해왔다. ESDGs 프로
행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유엔 ‘지속가능발전교
육 10년’(Decade for Education for Sustainable
면서도, ESD가 SDGs 이행을 위한 단순 수단으로 인 ESDGs 프로그램과 지속가능발전목표 4번 목표(SDG 4),2) 그리고 ESD가 세부목표로 설정되어 있는 ‘SDG
Development, DESD / 2004‒2014년)과 ESD GAP
4.7’3)과의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으며,
한 SDGs가 추구하는 세계를 만들어 갈 사회 구성원
모니터링 및 평가 방안도 논의했다.
프로그램을 계승할 예정이다. ESDGs 프로그램은 또
을 양성하는 데 ESD가 핵심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성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유네스코는 회의에서 나온 회원국들의 의견을 바
고, 오는 2030년까지 ESD 사업 전략의 초점을 SDGs
탕으로 ESDGs 프로그램 제안서를 수정하고, 올해 말
개된 성명서의 초안을 열람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
거쳐 내년 제20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와 제40차 유
이행 촉진에 맞추었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공 눴다.
지난 2004년 유엔은 ESD에 대한 인식과 관련
까지 온라인 자문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검토를 네스코 총회에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DESD를 선포하고 유네스코
를 DESD 이행 전담기구로 지정한 바 있다. 2014년 DESD가 만료되면서 ESD 인식 증진, 국제 협력을 위 한 플랫폼 형성, 이해관계자 협력 증진 등의 성과를 확 인한 유엔과 유네스코는 DESD의 후속 조치를 마련하
1) 유네스코는 프로그램 명칭을 계속해서 검토하고 필요 시 변경할 예정이다.
2) SDG4: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를 증진한다.
기로 했다. 이에 DESD가 제한된 예산으로 고정된 기
3) SDG4.7: 2030년까지 모든 학습자들이 지속가능발전
하며, ESD가 교육과 지속가능발전 의제의 주류로 통
전을 위한 문화의 기여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
간에만 진행되었고, ESD 정책과 실천의 연계가 부족
합되지 못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ESD의
및 지속가능 생활방식, 인권, 성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 증진, 세계시민의식, 문화다양성 및 지속가능발 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및 기술 습득을 보 장한다.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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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 공식프로젝트 <29>
“빛가람지킴이”는 광주의 옛이름인 ‘빛고을’의 ‘빛’(光)
과 ‘강’(江)의 순우리말인 ‘가람’, 그리고 ‘지키는 사람’ 을 뜻하는 ‘지킴이’를 합해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여기 에는 우리 지역의 하천인 ‘광주천’의 자연환경을 지키
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빛가람지킴이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을 중
심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학부모와 지역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빛가람지킴이는 한 주민이 광주천 색채경관 사업
작은 손으로 만드는 녹색 세상 장연희
빛가람지킴이 대표
으로 생겨난 20여 곳의 돌무더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제안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동과 청소년 활동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의 폭을 넓혀가면서 지킴이 운동을 하는 단체가 만들어졌 습니다.
빛가람지킴이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단원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인 ‘광주천 돋보기’, 지역사회 특색 사업인 ‘친한 친구와 함께 광주천 느리게 걷기’(친친걷
기), ‘유스 에코 페스티벌’(Youth Eco Festival), 지역 아동센터 대상 환경교육사업인 ‘빛가람지킴이 환경을 말하다’ 등이 있습니다.
한 해의 활동은 따뜻한 4월의 봄날에 시작됩니다.
7월 14일 광주천 예향수변마당에서 진행된 ‘유스 에코 페스티벌’의 물방울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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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한 친구와 함께 광주천 느리게 걷기 2. ‘광주천 돋보기’의 광주천 수질측정 모습 3. ‘유스 에코 페스티벌’의 또래나눔장터
1
2
3
‘친친걷기’를 하며 단원들은 광주천에 대한 친밀감을
방식 대신, 세대 간 상호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지역
하천의 구조와 역할, 광주천에 살고 있는 식물, 광주천
고자 합니다. 또한 2017년부터 저소득층 아동과 청소
형성하고, ‘광주천 돋보기’에서 광주천의 역사와 지리, 의 정화식물과 수질개선 방법 등을 배워봅니다. 또한
광주천의 수질을 측정해 보고 수서생물을 관찰하며 광주천을 몸으로 체험한 뒤 활동 결과를 토론해 봅니 다. 단원들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자연 환경
에 대해 생각해보는 ‘생태인문학’ 시간에 각자의 생각 과 의견을 교환하며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습득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과 마음에 스며든 우리 지역의 환경에
사회 내 공동체 문화라는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기여하
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빛가람
지킴이 환경을 엿보다’라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하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아동·청소년의 자연생태환경에 대한 인식
개선을 시작으로, 가정에서부터 환경보호를 실천함으 로써 개인과 가족의 변화가 집단과 사회로 점차 확산되 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황
대한 고민과 인식의 변화를 바탕으로, 단원들은 ‘유스
룡강 생태환경 문화지킴이, 광주천지킴이 모래톱 등 지
봅니다. 페스티벌에서는 광주천에 생태놀이마당을 만
하게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폭염이 시작된 7월의 무더
에코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이를 지역민과 함께 나누어
들어 환경에 대한 인식개선 및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 고, 공연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 및 문화를 공 유합니다. 또한 ‘또래나눔장터’를 열어 아동과 청소년
이 스스로 물건을 사고팔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경제 적 방식을 경험합니다.
빛가람지킴이의 프로그램들은 지역민 스스로 사
회 문제에 대한 의식적 접근과 습득이 가능하도록 하 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NGO단체가 프로젝트를 주도하여 문제에 대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일반적인
역 환경단체들이 함께 참여하여 생태놀이마당을 풍성
운 날씨 속에서도 지역의 자율방범대가 행사장 교통정 리와 안전관리를 자원했고, 그늘에 잠시 쉬러 왔던 지 역 택시 기사가 행사장 내 안전관리와 체험부스 철거
작업을 자원하는 등 지역민의 자율적 참여도 돋보였습
니다. 앞으로 빛가람지킴이는 더욱 더 지역 안으로 스 며들어, 지역민이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역의 자
연환경을 지켜가는 모습을 꿈꾸며 더 많은 아동 및 청 소년과 함께 활동해 나갈 것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적 헌신과
노력이 깃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총 96개 공식프로젝트가 인증 받았으며, 인증 받은 공식프로젝트는 한국형 ESD 모델의 일환으
로 국제사회에 소개되어 보급·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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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열린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아즈백(앞줄 오른쪽)과 학급 친구들.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내 꿈을 위한 공부 장우선
브릿지팀 연수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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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 문장은 어떻게 쓰인 거예요? 문법은 맞는 건가요?”
스리랑카 푸탈람 지역(Puttalam District)에 있는 열린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입니다. 그 순간 아즈백은
랑카 공용어) 읽는 소리, 수학 공식 외우는 소리 등 학생
다. 열린학교에 다니기로 결심한 아즈백은 이곳에서 그
학교(Open School)에서는 질문하는 소리, 타밀어(스리 들의 공부하는 목소리가 늘 울려퍼집니다. 스리랑카 국 립교육원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학교 밖 청소
년과 성인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열린학교는 배움을 위 해 모인 학생들로 가득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그 누구 보다 배움을 즐거워하는 한 소년이 있습니다. 종교를 중
시하는 스리랑카의 사회적 분위기와 집안의 강요로 이 슬람 종교지도자 ‘마우라비’(Moulavi) 교육을 받던 중
자신의 꿈을 되찾기 위해 열린학교 문을 두드린 아즈백 (Azbak)이 그 주인공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아닌, 내 꿈을 찾고 있는 15살 소년
아즈백은 일주일에 두 번 열린학교에 갑니다. 학교로 향 하는 아즈백의 입가에는 슬며시 미소가 피어납니다. 얼
마 전까지만 해도 아즈백은 이슬람 종교지도자 양성기 관인 마드라사(Madrasa)에 다녔습니다. 마드라사는 이 슬람교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일반 교
육이 아닌 종교 교육만 주로 제공하는 곳입니다. 스리랑
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종교 교육이 일반 교육보다 우
월하며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학 생들은 자신들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반 교육에 대한 접 근을 제한받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아닌, 나의 꿈
아즈백은 사실 일반 학교에 진학해 공무원이 되고 싶었 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존경받는 종교지도자가 되길 바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 토록 갈망하던 일반 학교 교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
니다. 창문 너머로 듣던 타밀어와 수학 수업을 직접 듣 고, 싱할라어(스리랑카 공용어), 영어, 과학도 배우고 있
습니다. 아즈백은 이해가 되지 않으면 선생님께 질문도
자주 합니다. 어렵게 되찾은 배움의 기회인 만큼, 작은 것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아즈백의 열의에 감동한 아룬(Arun) 선생님은 그의 든 든한 지지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즈백의 질문에 기본
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었고, 작은 성과에도 상을 주며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이를 지켜본 아버지의 마음
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꿈을 응원해주 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드라사 졸업을 앞둔 아즈백이 자
신의 앞날에 대한 고민과 더는 열린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걱정에 괴로워하자, 아버지는 직접 아룬 선생님
을 찾아가 아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아룬 선생님은 자신과 열린학교가
아즈백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아즈백을 절 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아즈백은 자
신의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열린학교
와 함께, 자신이 그리는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 고 있습니다.
랐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마드라사에 진학한 후에 도 아즈백은 온통 학교 생각뿐이었습니다. 아즈백은 매
일 아침 기도와 경전 공부가 끝나면 위층으로 뛰어 올라 가 바로 옆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 다. 창문 너머로 수업을 엿듣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즈백에게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조회 시간에 열린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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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최연소 정기후원자 이루미네 가족
“이름처럼 세상에 빛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후원하는 이루미네 가족의 단란한 모습. (왼쪽부터 아빠 이언용 씨, 큰딸 이루미, 엄마 전예은 씨, 작은딸 이시아)
겨우 다섯 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수많은 정기후원자 중
첫째 자녀 ‘이루미’ 이름으로 유네스코 교육나눔 사업에 4
름으로 4년 넘게 후원을 해 온 단란한 네 가족의 나눔 이야기
궁금합니다.
최연소를 자랑(?)하는 이루미 양의 나이다. 다섯 살 딸의 이 를 <유네스코뉴스>가 들어보았다.
년 넘게 후원해주고 계십니다. 처음 후원을 결심한 계기가
약 10년 전, 문화부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처음 유네스
코한국위원회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도시민들과 문화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협력하 여 아시아 청년포럼, 동아시아 어린이공연예술제 등 다 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원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되 30
었습니다. 알고 보니 유네스코는 문화유산뿐만 아니
고민했고, 한국어 강사를 선택했습니다. 한 학기를 마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 유네
법이나 글씨가 엉망이었지만 참 뭉클했습니다. 나눔을
라 교육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더군요. 스코는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줬고, 이를 통해 당
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수많은 어린이 들이 교육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도 이제 국제사회에 기여
치면 학생들이 제게 감사 편지를 써서 줬는데, 비록 문
한 문장으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이렇게 말씀 드리다 보니 나눔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 이름으로 후원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발해질 겁니다. 우리 아이도 그런 사회의 구성원으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문화유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제교류는 더 활 성장했으면 좋겠고, 후원을 하면서 저 역시 어릴 때부 터 저와 제 동생의 이름으로 유니세프 후원을 해오셨 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굳이 자녀의 이름으로 후원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큰딸 루미가 이제 다섯 살입니다. 루미가 조금 더 크면 유네스코 교육나눔 사업이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 후원을 하면서 우리 아이들도 나 눔에 대해 생각해보고, 생활 속에서 늘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 저 희 형제 이름으로 후원을 시작하신 제 아버지의 마음 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큰딸 루미가 장래에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라시나요?
드립니다.
산 등재기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뿐만 아 니라 교육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말이죠.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유네스코 교육나눔 사업이 지속되려면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후원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일반인에게 알려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의 사업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후원자도 자연스레 더
많아질 것입니다. 저와 같은 일반인도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기념일 후원 캠페인도 마련되면 좋겠
습니다. 자녀의 입학 기념 후원, 돌잔치 후원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네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대해 잠시나마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미(Lumi)라는 이름은 라틴어 ‘루미나리에’의 앞 두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루미나리에는 빛 축제로도 불리는데요, 그 이름처럼 제 딸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
주는 사람으로 크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둘째 딸 ‘시
아’도 늘 베푸는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길 바 라는 마음에서 한자로 ‘베풀 시, 버금 아’를 사용했답 니다.
평소 가지고 계시던 나눔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초급반 한국
어 강사로 약 2년 간 자원봉사활동을 했었습니다. 센 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낯선 땅에서 무시와 차별을 받
으며 힘겨운 타향살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으로 이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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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어머니가 글을 읽으면 어린 자녀가 생존할 확률은 2배 더 높아집니다. 2018년 6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55,970,429원은 유네스코
후원전화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986-001117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업비(87%)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1800-9971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
32,625,163원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16,069,110원 7,276,156원
모집경비(13%)
기업후원
정기후원
신규정기후원신청자 (2018.6.16~2018.7.13) 이응민
김기철
이미애
기업 / 단체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이성호 (주)삼미철제건재 임계원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개인
감도경 강경모 강경숙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렬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석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순희 강신영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인모 강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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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모 강정숙 강종순 강준호 강중욱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흠 고기식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서율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유경 고윤철 고인순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세헌 공순덕 공종연 곽내현 곽미진 곽민찬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우태 곽유경 곽은선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남식 구동관 구영미
최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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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 김명옥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A 김미성B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영C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경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A 김민선B 김민이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정C 김민주A 김민주B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민희 김범석 김범수 김범진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준 김병찬 김병호 김병홍 김병훈 김보선 김보육 김복남 김복순 김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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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순미 서승희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은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A 서종문B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민경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A 선연희B 선하빈 설균태 설봉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성한제 소문석 소산 손명호 손상호 손세희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옥수 손용관 손정수 손정일 손정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연재 송영주 송영화 송예원 송용출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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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호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진찬 안치석 안형균 안홍기 안훈숙 양가윤 양경용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석희 양선영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진혁 양현준 양혜원 양희수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정욱 엄태철 엄호룡 여운상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염기상 염정선 오경희 오근희 오금환 오덕주 오명열 오명자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수길 오승교 오승봉 오승호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은선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효림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환선 우남일 우단해 우덕기 우삼식 우승희 우지연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중헌 원현숙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명화 유미진 유민영 유민철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수 유재혁 유정근 유정숙 유정호 유제용 유종언 유지연 유지웅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현수A 유현수B 유혜영 유혜원 윤경희 윤근영 윤금옥 윤길채 윤남희 윤다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봄이 윤상호 윤석민 윤석배 윤석훈 윤성숙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은주A 윤은주B 윤인선 윤재성 윤전애 윤정배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지혜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태호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은준모 이가연 이가영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배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미 이경민 이경야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경호 이경화 이경훈 이계옥 이관호 이국영 이국용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조 이근후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 이기호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리 이날 이남우 이남주 이다경 이다연 이단난 이달년 이도원 이도현 이동건 이동규 이동수 이동원 이동훈 이두희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문행 이미경 이미미 이미영 이미정 이미풍 이미희 이민옥A 이민옥B 이범성 이병규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복구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A 이상민B 이상분 이상용A 이상용B 이상원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상훈 이상희 이서연 이서영 이서윤 이서현 이석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미 이선복 이선빈 이선숙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현 이성희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세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수경 이수구 이수림 이수만 이수완 이수진A 이수진B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옥 이순자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관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진 이승한 이승현 이시연 이시온 이시현 이안교 이애란 이양혜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지
일시후원 학교
대전가오고등학교 대청중학교 박문중학교 서울신용산초등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중학교 양강초등학교 어방초등학교
용연초등학교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진건중학교 태광중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9반 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10반
이영복 이영선 이영숙A 이영숙B 이영은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예향 이옥수 이옥자 이완우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유신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 이윤성 이윤식 이윤주 이윤지 이윤철 이은선 이은수 이은숙 이은정 이은주A 이은주B 이은화 이이삭 이인재 이일선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근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석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희A 이정희B 이제웅 이조아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욱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준희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A 이지원B 이지윤 이지현 이지혜 이진섭 이진성 이진우 이진원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창수 이채만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훈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영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하윤 이한 이한기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경C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정 이현주 이현후 이형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영A 이혜영B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경희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연택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개인
길숙희 김미옥 김욱길 유춘길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명 임종석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혜숙 임희택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경 장민서 장민주 장병규 장석현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A 장영주B 장영희 장예슬 장예준 장용주 장우영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은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은 장재혁 장재형 장정식 장정원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종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인관
전주영 전진성 전차익 전현순 전현우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혜선 전홍수 전홍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A 정기성B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문숙 정미경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석현 정선옥 정선희 정섭 정성욱 정성헌 정소희 정수경 정순금 정슈앙 정시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선 정유안 정유은 정윤경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숙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이분 정익성 정인교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교
이민정 이순연 정지연 정학수(법성)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우 정종필 정주관 정중현 정지선 정지수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화 정한나 정한석 정해창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란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혜진 정호민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기하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미경 조미정 조미진 조민영 조민주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설아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순옥 조승욱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택 조예나 조옥선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 조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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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효준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성주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진숙 하천일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나영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미경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성욱 한소원 한예슬 한완영 한윤희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진수 한향림 한현경 한호 한호인 함영남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호 허명회 허웅 허윤경 허일범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소영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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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주 황인준 익명 후원자 13명
유네스코뉴스 August 2018 | Vol.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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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유네스코 상식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⑱
개인도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이 가능한가요?
홍연주
네, 그렇습니다. 개인, 기관, 정부 등 모든 주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목록, 지역
문화팀 전문관
기록유산 목록, 국가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만이 등
재신청의 주체가 되는 세계유산(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및 무형유산과 세계 기록유산 간의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있는 이유는 세계유산이나 무형유산 사업과 달리 세계기록유산 사업
은 회원국 간 국제협약(convention)에 기반하지 않은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등재여부 심사 및 결정 과정도 다른 유산 목록들과는 다소 다릅니다. 세계기록유산으
로 등재 신청된 후보 기록물은 회원국 정부가 아닌 기록유산 분야의 국제 전문가 14
인(국제자문위원회)이 등재여부를 심사하고, 최종 등재여부도 회원국 정부가 아닌 유 네스코 사무총장이 결정합니다.
세계기록유산은 2년을 주기로 한 국가마다 최대 2건의 등재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습
니다. 다만 국제공동등재의 경우 국가별 2건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 밖에
지역기록유산 목록과 국가기록유산 목록은 건수 제한 없이 등재신청이 가능합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사업 일반운영지침 제7장 제7.1.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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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sel-foto, 2011
유네스코 협약 돋보기 ④
UNESCO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된 스위스의 바젤 카니발.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2003) 황재연
문화팀 전문관
일반적으로 유네스코 유산이라 하면, 거대 건물이나 경이로운 자연경관 같은 세계유산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관습, 표상 표현, 지식 및 기술은 물론, 이와 관련된 전달 도구, 사물, 공예품 및 문화 공 간을 아우르는 무형유산 또한 유네스코가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 온 분야입니다.
유네스코는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전통 문화 보유자 및 후계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그들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다음 세대에 전해주도록 권장하기 위해 1993년에 인간 문화재 사업(Living Human
Treasures programme)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1997년 유네스코 제 29차 총회는 산업화 과정에 서 급격히 소멸되는 무형유산을 보호하고자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선정 사업’ (Proclamation
of Masterpiece of the Oral and Intangible Heritage of Humanity)을 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무형문화유산의 중요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커지면서 2003년 유네스코 총회는 ‘무형문
화유산 보호 협약’을 채택하고, 2006년 4월 20일에 30개국이 가입하면서 협약이 정식 발효되었습니 다. 이 협약은 기존의 권고나 국제사회의 문화유산 분야 내부 사업이었던 ‘인류 구전 및 문화유산 걸 작 선정 사업’보다 훨씬 강력한 보호 규범입니다. 나아가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확
대하였음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이 협약에 2005년 2월 9일 11번째 로 가입했습니다.
2018년 8월 현재까지 117개국, 총 470개의 무형유산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었습
니다. 우리나라도 종묘제례 및 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를 비롯해 총 19건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지만 아직도 세계화와 급속한 도시화, 보호 정책 미비, 더불어 젊은 세대의 관심 부족 때문에 많은 무형유산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 이지는 않지만 늘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무형유산이 미래 세대에도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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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2018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2018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 네트워크 회의 개최
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머셋팰리스 서울에서
터(카2센터) 간 협력을 촉진하고 유네스코 정책 동향을 공유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7월 10일부터 12 ‘2018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
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 국제 전 문가 6인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7개 국가(서사모아, 쿡아일랜드,
투발루, 파키스탄, 싱가포르,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의 참 가자, 국내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단체 관계자 등 총 50여 명이
참가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은 국가적 관심이나
재원, 노하우 부족으로 기록유산 등재 및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해당 분야 국제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한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이번 워크숍은 아시아·태평
양지역 국가들 중 아직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지 못했거나 적은 수의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한 국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번 워
크숍에 참가한 7개국의 참가자들은 기록유산 분야 국제 전문가
들의 자문을 받아 자국의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직접 작성
했다. 2009년부터 이 워크숍을 거쳐간 신청서 가운데 세계기록 유산 국제목록에 10건, 지역목록에 11건이 등재된 바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6월 27일 국내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 기 위한 연례 네트워크 회의를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개최했
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네스코의 카2센터 전략, 유네스코 개혁
방향에 맞춘 센터 운영방안 등이 논의되었으며, 총 5개 센터 30
여 명의 실무자가 참석해 활발한 토론과 네트워킹이 진행되었
다. 회의 이후에는 각 센터 기관장과 제주포럼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 간 면담 자리도 마련 되었다. 이 자리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은 국내 카2센터 운영의
어려움, 센터 간 협력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며 국내 카2센터의 모범적 운영에 사의를 표했다.
SDGs와 한반도 평화연구 1차 라운드테이블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6월 29일 서울 유네스코회관에서
‘SDGs와 한반도 평화연구 1차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본
라운드테이블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올해 수행하고 있는 남북한 평화 연구의 일환으로, 문경연 전북대 지미카터국제학
부 교수가 ‘북-유엔 5개년 협력협약의 의미 분석 및 SDGs에
초첨을 맞춘 남북 개발협력이 한반도 평화에 주는 함의 탐색’ 을 주제로 발표했고, 패널로는 정구연 강원대 교수, 고유환 동 국대 교수,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정태용 연세대 교수, 박헌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박지연 전북대 교수 등 안보 및 개발 협력 전문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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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활성화 분야의 주요 전문가, ESD의 확산을 위해 민
간 협력을 증진하는 민간 분야 전문가로 다양하게 구성되었 다. ESD한국위원회는 2009년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산하
전문 위원회로 설립된 이후 국내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포 괄적인 실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ESD 정책 및 사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고, ESD 우수 사례 발굴 및 공유, 확산에 기여해왔다.
제5대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 위원
2018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 방문 프로그램 실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2018 유네 스코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실시했
다. 2005년 교사 참가자였던 이이 나오히로 오사카부립대학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 방한단 49명은 6박 7일 동안 서
울, 경남, 울산, 부산을 방문했다. 이번 방한단은 서울에서 10
일과 11일 양일 간 오리엔테이션, 개회식, 환영 만찬, 유네스코
학교(해성국제컨벤션고, 정원여자중) 방문 등의 활동을 했다. 또한 지역방문 프로그램은 경상남도교육청, 울산광역시교육
청의 협력으로 진행되어 각 지역 교육청 및 유네스코학교(창원 용호고, 김해대청중, 울산행복학교, 울산언양초) 방문, 지역문
화 탐방, 가정방문(2인 1가정 방문), 교육 현안 간담회 같은 다 양한 교류활동으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 5대 위원 위촉 및 제18차 정기회의 개최
위원장
이선경
청주교육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과 교수
이재영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환경교육과 교수
부위원장 김택천 위원
강운선 권혁도
금한승 남부호
류승희 백선희 변종임 선미라
손승우 양준화 이정규
지옥정 최도성 최병섭 한기호
한국환경교육네트워크 대표
대구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활동기획부장 환경부 정책기획관
교육부 학교정책실 교육과정정책관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특성화교육과장 육아정책연구소장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사업본부장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유한킴벌리(주) 커뮤니케이션&CSR 본부장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융합교육단장 직무대행 한국교통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광주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대청초등학교 교감
재단법인 우양 프로그램1팀 과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7월 1일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이하 ESD한국위원회) 제5대 위원 18인(임기 2
년)을 위촉하고 첫 회의로 7월 6일에 제18차 정기회의를 개최 했다. 5대 위원회는 2015년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와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K-SDGs) 달성을 위한 ESD
진흥, 평생학습을 통한 지역차원의 ESD 달성 지원, 유네스코
차원의 ESD 사업 협력 등 세 가지 목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에 위원들도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 및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을 담당하는 교육부, 환경부, 유관기관과, ESD, 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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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2018년도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신규 인증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2018년도 유네
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이하 ESD공식프로젝트) 신규 인증 공모 및 심사를 진행, 총 11개 프로젝트를 인증했다.
공식프로젝트 인증 기간은 3년이며, 이후 유효기간 연장을 통 해 2년 단위로 재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신규 인증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96개 프로젝트가 인증을 받았다.
제42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6월 24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막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가 7
월 4일 종료되었다. 금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3건, 복합유산 3건 등 총 19건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
로 새로 등재되었다. 우리나라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또한 여
기에 포함됐다. 또한 2007년 세계유산이 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이 추가되어 유산의 구 역 변경이 이루어졌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서는 군함도 등 조
선인 강제노역 역사를 지닌 유산이 포함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
명유산’에 대해 전체의 역사를 모두 밝힐 수 있는 유산의 해석 전 략을 수립하라는 내용의 2015년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촉구 하는 결정문도 채택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행사소식 신청 EVENT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행사 소식(e초청장 등)을 이
메일로 받아보기를 희망하시는 분은 오른쪽 QR
2018년도 신규 인증 프로젝트 프로젝트명(가나다순)
수행기관
내가 그린(green) 연구소
개운중학교
기후변화대응교육
도봉구
마을방과후활동
도봉구
미추홀&피지교육평등프로젝트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부산광역시, (재)부산인재평생교육 진흥원
부산 평생학습빌리지 사업
시민주도 평생학습시스템 느슨한학교 광명시 시흥형 평생학습네트워크 활성화사업 시흥시 지리산 스토리텔러 기초교육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클린에너지학교
한국에너지공단, 부산시청, 부산시교육청, 부산기후환경네트워크
캠퍼스아시아 SUAE Asia Program
태안형 행복학습 자치학교
부산대학교 CAMPUS Asia 건축학 사업단
태안군청
8월의 세계기념일
코드 또는 링크(goo.gl/69SaVA)를 통해 신청해주 세요. 그 중 추첨을 통해 다섯 분께 유네스코한국
위원회 로고가 새겨진 스텐머그컵을 선물로 드립 니다.
• 대상기간: -8.20
• 당첨자 발표: 9월호 <유네스코뉴스> 및 웹진 7월 이벤트 당첨자 발표
jky84님, jw2118062님, okpoem님, heonju님, yjcho3888 님 축하드립니다! 위의 다섯 분께서는 당첨안내 메일을 확인하 신 후 선물 받으실 주소를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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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주민의 날 세계 청년의 날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함께 가자,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