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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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19 Vol.757

www.UNESCO.or.kr/NEWS

july 2019 Vol.757

AI에게도 젠더 감수성을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 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

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 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커버스토리

AI에게도 젠더 감수성을

04

현장스케치

2019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전문가 워크숍

10

인터뷰

루츠 묄러 유네스코독일위원회 부사무총장

14

참가후기

인공지능과 교육 국제 컨퍼런스

16

2019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션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 총회

18

아카이브

한국정밀기기센터

22

국제개발협력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

24

지구촌 교육나눔

공주정명학교

26

2019 G20 청년정상회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

유네스코 상식

니다.

유네스코 규범 돋보기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Vol.757

발간일 2019년 7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김광호

편집 김보람, 김민아, 장지원, 김현규

대표전화 02-6958-4100

30 31

위원회 소식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20

28

기금보고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12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인쇄 (주)프린피아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July 2019 | Editor&#39;s Letter

‘정답’을 말해줘

늘날 음성비서, 가상도우미(virtual agent), 챗봇 등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기와

상호작용을 나누는 사람의 수는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2008년~2018년 사이

에 음성으로 수행된 인터넷 검색은 10년 전보다 35배 늘어나 전체 모바일 인터넷 검색

의 20%를 차지했고, 2020년까지는 절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손을 쓸 수 없는 긴급한 상황에서의 연락에서부터 ‘다음 곡 플레이하기’ 같은 사소한 일까지, 전 세계

음성 비서들이 처리하는 크고 작은 일의 건수도 매달 10억 건에 이릅니다. “2020년이

되면 자신의 배우자보다 인공지능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될 사람이 많아진다”라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사의 전망을 그저 과장이라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현재 인류가 기계와의 상호작용 수단에 관한 패러다임 전

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합니다. 컴퓨터 발명 이전부터 기계를 다루는 전통적인 방식이 었던 ‘문자 입출력’(text input &amp; output)이 ‘음성 입출력’(voice input &amp; output)으

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같은 변화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의 ‘하이테크 기기’뿐

만 아니라 조명기기, 주방기기 등 전통적인 ‘로우테크 기기’에서도 가속화되며 우리 일 상생활 주변에 촘촘하게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3500개 브랜드

의 2만 여개 스마트 홈 기기에 탑재돼 있는 아마존의 음성비서 ‘알렉사’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프리야 아바니 음성서비스 부문장은 “우리는 궁극적으로 어디에나 알렉사 가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디에나 있는 인공지능’의 목소리와 정체성이 모두 여성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네스코와 많은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인공지능 관련 인터페이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다소곳하게 주인을 섬기도록 고안된 여성의 목소리에서 느끼게 되는

불편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반말은 기본이고 대부분 ‘명령과 응답’의 조합으로 대화

가 이루어지며, 심지어 욕이나 폭력적인 언어에도 공손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는 ‘여성 의 목소리를 가진 인공지능’들이 어쩌면 여성에 대한 편견을 더욱 확산시킬 수도 있다

는 우려 때문입니다. 기술적 한계로 제대로 된 응답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의 마음 속 편견의 결과로 그릇된 대답을 내놓는 인공지능이라면, 우리는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이 올바른 답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지적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이를 위한 여러 제안을 담은 유네스코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갖춘 인공지능의 조건들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03


커버스토리

AI에게도 젠더 감수성을 김보람

『유네스코뉴스』편집장

애플의 시리, MS의 코타나, 아마존의 알렉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공지능의 목소리는

왜 모두 여성일까? 무슨 말을 하든, 심지어 편견으로 가득한 욕을 해도 다소곳한 음성으 로 대답하는 이들 인공지능은 어쩌면 태생부터 편향된 성의식을 갖고 태어나는 건 아닐

까? 인공지능의 ‘미투’(me too) 운동을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균형잡힌 성의 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출현하기를 그저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것일까?

인공지능은 중립적이지 않으며, 그것이 내놓는 결론은 그것을 만든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종속된다. 04

- 유네스코 『AI Now Report』, 2017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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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인공지능 비서직의 여초 현상

cloud of infinitesimal data computation)라는 대

대. 하지만 가까이 있는 아무 스마트 기기에 대고 “○○

밝힌다.

언제, 어디서나 이름을 부르면 인공지능이 응답하는 시

야~”라고 부를 때,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목소리는 대부

답을 내놓으며, 알렉사만 유일하게 자신이 여성이라고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이들 음성비서

분 다소곳한 여성의 목소리다. 세계의 인공지능 음성비

를 분명한 여성으로 여긴다. 한 온라인 포럼에서 주요

트(MS)가 ‘여성 비서’를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려보라는 조사를 해 본 결과, 절대 다수가 ‘젊고 매력

서 시장을 선도하는 아마존,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

존의 알렉사(Alexa,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따 온 여성형 이름), MS의 코타나(Cortana, 비디오게임 ‘헤

일로’에 여성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홀로그램 인공지능

이름), 애플의 시리(Siri, 아이폰 공동개발자 중 한 명의 이름이자 고대 노르웨이어로 ‘승리로 인도하는 아름다 운 여성’이라는 뜻)는 모두 여성의 이름을 갖고 있으며,

기본으로 설정된 목소리도 여성이다. 특정한 이름을 갖 고 있지 않은 구글의 음성 비서(구글 어시스턴트) 역시 명백한 여성의 음성을 갖고 있다.

이들 주요 기업의 인공지능 음성비서들은 이름과

목소리뿐만 아니라 ‘정체성’(personality)도 여성에 가 깝다.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이 인공지능과 대화할 때

진짜 인간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

들기 위해 인공지능의 개성과 성장과정, 이력과 같은 세세한 ‘인간적인’ 면도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하는데,

이러한 정체성이 대부분 여성을 상정하고 만들어졌다 고 한다. 예컨대 구글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화법 과 정체성 디자인을 주도한 제임스 지앙골라(James

인공지능 음성비서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의 외모를

적인 여성’을 그려냈다. 기업들조차 내부적으로는 자신

들의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여성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 이 광고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예를 들 어 2015년 애플의 TV광고에서 미국의 유명 남성배우

제이미 폭스(Jamie Foxx)는 출근 복장을 매만지며 시

리에게 “시리야, 나 어때? 나한테 완전 반했지?”라고 묻

는 장면이 나온다(적어도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제이 미 폭스는 이성애자다). 여성이어야만 하는 이유

기업들의 표면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음성 비서가 이처럼 여성 일변도인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지 능 개발과 마케팅 관련자들은 ‘고객이 선호하기 때문’

이라는 대답을 내놓는다. 우리 사회가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고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에 여성을 선호하고, 물건을 팔아야만 하는 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선호를 무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옛날의 전화 교환원에서부터 현대의 전화

Giangola)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콜로라도 출신의 젊

번호 안내원, 주요 기업의 고객센터나 인터넷 쇼핑몰의

내딸로 태어나 미 북동부 역사를 전공한 뒤 촉망받는

객 응대나 서비스를 맡는 직종에서 여성의 숫자는 남

은 여성으로 도서관 사서와 물리학 교수 사이에서 막 대학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어린 시절 어린이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해 10만 달러의 상금을 탔고 취미로 는 카약을 즐긴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특징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은 자신들

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특정 성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들 비서에게 사용자가 직접 성별

을 물어보면 시리는 “성별을 갖고 있지 않아요”(I don’t

have a gender)라는 대답을, 구글 어시스턴트는 “전 부 갖고 있어요”(I’m all-inclusive)라는 대답을, 코타 나는 “저는 컴퓨터 데이터의 무한한 구름이에요”(I’m a 06

전화주문 상담사까지, 지역과 국가를 막론하고 음성 고 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을 고용한 쪽에서는 “남

성의 목소리보다 피치(pitch)가 높은 여성의 음성이 주

변 잡음이 있는 상황에서 더 알아듣기 좋다”, “전화기 에 달린 작은 스피커가 남성의 저음을 잘 전달하지 못 한다”, “여성의 음성이 발음이 또렷하고 이해하기 쉽

다” 등을 여성 편중 채용의 이유로 제시한다. 하지만 이

와 같이 나름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들은 『기즈모 도』(Gizmodo) 등 여러 매체의 기사에서 과학적 근거 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기업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드는 ‘고객


그림 주요 기업들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출시 시기

첫 출시 시 목소리

남성 목소리 옵션 출시 시기 기본 설정 음성

시리

코타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여성

여성

여성

여성

2011년 10월

2013년 6월 여성

2014년 4월

2014년 11월

-

2016년 11월

-

여성

2017년 10월

여성

여성

남성 목소리로 기본 설정된 언어

아랍어, 불어, 네덜란드어, 영국 영어

-

-

-

개발사가 밝힌 성격

도움과 우정, 원기왕성하나 날카롭지 않은, 행복하나 들떠있지 않은

협조적이며 도움이 되는, 친근한, 공감하는

똑똑하고 겸손한, 때때로 재미있는

겸손한, 도움을 주며 때때로 장난스러운 (출처: 유네스코)

이 원해서’라는 논리는 인공지능 음성비서가 여성 일색

을 전하며 “소비자들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기를 원

기구 중 최초로 유네스코가 발간한 인공지능기술 관련

는다”고 썼다. 목소리 선택 이면에 역사적이며 사회적

인 이유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지난 5월 17일 유엔

젠더 이슈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책, 『할 수 있다면 얼굴을 붉혔을 거예요』(I’d Blush if I Could)에서 유

네스코는 “기업의 자기 합리화 과정에서 ‘고객이 여성

의 목소리를 선호한다’는 주장을 반증하는 사례는 무 시된다”며, “사람들이 (숀 코너리 같은)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를 더 선호한다는 연구, 일반적으로 자신과 반대 되는 성별의 목소리를 더 선호한다는 연구도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설령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선호

가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높낮이나 빠르기, 억양 등 여 성의 목소리 자체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도움’이라는

역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여성 선호 시각 때문일 것”이 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시대에도 계속되는 편견

와이어드』(Wired) 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여성

의 목소리를 ‘협조’나 ‘도움’으로, 남성의 목소리를 ‘권 위’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는 클리포드 내스(Clif-

ford Nass) 미 스탠포드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의 말

하면서도 인공지능으로부터 명령을 받기를 원치는 않 인 남녀 간 권력 관계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진짜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인공지능들이 여

성 일변도의 정체성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 우려할 만 한 현상이라는 것이 유네스코의 지적이다. 인공지능 음

성비서의 목소리가 점점 더 진짜 인간의 말투에 가까워

지고, 인공지능이 일상 속에서 급속도로 활용 폭이 넓 어질수록 ‘복종만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어린이와 청

소년을 포함한 대중들에게 여성의 역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미디

어 『쿼츠』(Quartz)도 “설령 우리가 수익 창출을 위해 여성의 목소리를 선호하는 기업의 행태를 비난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 기업들이 성희롱이나 성적으로 편향된 명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

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여성의 목

소리를 가진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성의식에 끼칠 수 있 는 부정적인 영향을 경계했다.

‘고객만족’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대다수의 인공

지능 음성비서는 사용자가 부적절한 대화를 걸어오더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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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도 이를 거부하거나 반박할 수 없다. 특히 “인공지능

이처럼 부당한 대우에도 최소한의 대응조차 할 수

비서와의 대화 내용 중 5%가 성희롱”이라는 로빈 랩

없는 ‘여성의 목소리’와 일상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람

수록 늘어나는 부적절한 대화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을 것이라 우려하는 것은 결코 과도한 걱정이라 할 수

(Robin Lab)의 발표에서도 알 수 있듯, 인공지능은 갈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쿼츠』가 주요 기업의 인 공지능 음성비서들에게 미국언어학회에서 규정한 성

희롱에 해당하는 몇 가지 말을 반복적으로 해 본 결과,

모두가 극도로 소극적인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이 매춘부 같은 것!”과 같은 모욕

적인 말에도 시리는 “할 수 있다면 얼굴을 붉혔을 거예

요”, 알렉사는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글 어 시스턴트는 “미안해요, 못 알아들었어요”라는 대답을 할 뿐이며, 코타나는 대답 대신 인터넷에서 야한 동영 상을 찾아 준다. 해당 기사는 인공지능들 중 유일하게 “그만”(Stop!)이라는 대답을 내놓은 시리에게서 그 말

을 듣기까지 심한 성희롱 발언을 8번 연속으로 반복해 야 했다고도 밝혔다.

들이 늘어날수록, 여성에 대한 편견 또한 확산될 수 있 없다. 사피야 우모자 노블(Safiya Umoja Noble) 미 남 가주대 사회학 교수는 “우리가 (여성) 인공지능에게 사

용하는 ‘~를 찾아’, ‘~를 바꿔’, ‘~를 주문해’, ‘~에게 전화 걸어’ 같은 명령은 아이들에게 ‘여성은 명령에 응답하

는 존재’라는 사실을 가르치는 강력한 사회화 도구(socialization tools)가 될 수 있다”고 말했으며, 미 하버

드대에서 무의식적 편향(unconscious bias)을 연구하 는 캘빈 라이(Calvin Lai) 연구원도 “성 역할을 구분짓

는 상황에 노출되는 횟수와 성적 편향은 비례한다”며 “여성을 조력자로 한정하는 문화에 익숙해질수록 사람

들은 현실 속 여성들 역시 조력자로만 바라보게 되고, 그 역할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불이익을 당하 는 경향도 심해진다”고 밝혔다.

1911년대 미국의 여성 전화교환원의 모습(왼쪽)과 21세기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코타나의 모델이 된 컴퓨터게임 ‘헤일로’의 여성 캐릭터. 고객을 돕고 고 객의 요청을 수행하는 직종에 여성을 원하는 문화가 바뀌어야 인공지능의 젠더 감수성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08


남성이 만드는 AI가 모든 인류를 대변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아닌, ‘우리’가 바꿔야 할 미래

고 자사의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고

력자 역할을 하는 직종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여성

기업들도 이같은 인공지능 음성비서의 한계를 인지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도 코타나가 현실 속 서

열 관계를 재생산하며 종속적으로만 기능하기를 원

치는 않는다”며 “성희롱과 같은 상황도 지금 상태로

두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단순히 패치나 업데이트로 해결될 만한 것이 아니라

는 의견도 많다. ‘어떤 경우에도 사용자를 돕고 사용 자를 만족시키는 존재’라는 인공지능 음성비서의 역 할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안 보

고스트(Ian Bogost) 조지아공대 교수는 “(인공지능 들이) 페미니즘적 시각을 갖거나 부당한 명령을 무시

하도록 업데이트되고 있지만, 그것이 무슨 말이든 들 어주고 받아들여야 하는 하녀와 같은 모습의 ‘성차별 적인 디자인’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며 “‘복종하는

여성으로 디자인된 소프트웨어’라는 속성은 소프트 웨어 업데이트가 아니라 성적으로 편향된 인공지능 에 대한 업계 전반의 재논의를 통해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출발점에서부터 다시 생

각해야 한다는 이같은 주장은, 인공지능의 개발 과정 에 보다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디어에서 흔히 가장 진보적이며 평

콜센터의 수많은 여성들, 비서나 비행기 승무원 등 조

들이 매일같이 직면하는 편견과 폭력을 ‘여자들의 잘못 때문’이라 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여성) 인 공지능 음성비서들이 보여주는 한계와 일련의 부작용

들을 보며 인공지능 무용론을 펼치는 것은 좋은 해결 책이라 볼 수 없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대부분 인공지

능 자체가 아니라 인공지능을 만든 우리 사회 안에 내

재돼 있는 잘못이 그대로 반영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부적절한 말에도 그저 얼굴을 붉히거나 농담으로 치부

하거나 못 들은 척 말을 돌리는 등, 과거 여성들이 강요

받았던 부적절한 방식으로 응답하는 인공지능이 우려 된다면, 우리는 그들의 ‘창조주’인 기업의 행위를 감독

하는 주주이자 소비자로서 그러한 반응이 틀렸음을 적

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큼 기업들이 발빠르게 개선책을 찾도록

하는 좋은 유인책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

까운 미래에 인공지능 음성비서들이 성희롱을 일삼는 주인에게 “엿이나 먹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성희롱 방지 교육 웹사이트 정도는 들이밀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

한다면, 우리는 비로소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속 깊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등한 직장으로 비춰지는 실리콘밸리의 주요 IT기업들

은, 그러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대단히 남 성 주도적인 조직이다. 『포브스』는 현재 전 세계 인

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는 최상위 20개 기업의 CEO는 모두 남성, 특히 미국인 남성이라고 밝혔고, 유네스코 는 인공지능 개발 인력의 12%만이 여성이라고 분석한 다. 이에 『포브스』는 “장기적으로 ‘모든 인류’의 번영

을 돕고자 하는 AI가 ‘똑같은 남성들’의 손에서만 개발 되고 개량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오늘날 인터넷의 기반을 닦은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인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 경의 “새로운 도 전에 직면하는 세상에는 생각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는 명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참고자료

unesco.org 『I’d Blush if I Cloud—Closing Gender

Divides in Digital Skills through Education』, 2019 forbes.com “A.I. and the Need for Increased

Female Gender Participation in Its Development”

gizmodo.com “No, Women&#39;s Voices Are Not Easier to Understand Than Men&#39;s Voices”

qz.com “We Tested Bots Like Siri and Alexa to

See Who Would Stand Up to Sexual Harassment” wired.com “Siri and Cortana Sound Like Ladies Because of Sex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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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9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전문가 워크숍

세계유산과 지속가능한 관광 이보연

문화팀 전문관

10

6월 초 폴란드 크라코프 ICE 회의장에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세

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사무처(OWHC-AP)와 공동 주최한 ‘세계유 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전문가 워크숍’이 열렸다. 크라코프에서 6월 2

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제15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총회의 부 대행사로 마련된 이번 워크숍은 6월 2일과 4일, 5일, 총 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으며, 유산 및 관광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참여해 ‘문화유산 과 지속가능한 관광’이라는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었다.


이번 워크숍의 실질적 목표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

으로 ‘관광’, ‘역사도시 및 건축’, ‘시민사회’, ‘국가·지방정

로서의 ‘지속가능한 관광 사례연구 공유 플랫폼’(Sus-

에 참여했다. 워크숍 대표 보고관 역할을 맡은 수잔 파

는 지자체가 활용하고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

tainable Tourism Case Study Platform)을 함께 고 안해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각각 ‘혜택의 공유’(Sharing Benefits)와 ‘책임의 공유’(Sharing Responsibilities)라는 내용의 주제 발표가 있었고, 각 주제에 맞는 사례 발표와 그에 따른 논의가 이어졌다.

워크숍 첫날 다루어진 ‘혜택의 공유’ 세션에서는 ‘지

역 주민에게 관광 혜택이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방법’,

부 및 국제기구’ 등 6개의 소주제 그룹으로 나뉘어 토론

야드 호주 발라랏(Ballarat) 시 유산문화경관 조정관이 조별로 도출해낸 결과를 취합해서 정리했고, 이를 바탕 으로 사례연구 구조의 초안을 작성했다. 이 초안을 바

탕으로 보다 심화된 논의를 진행하고, 마지막 날에는 중간 결과물을 최종 검토하며 그 방향성과 활용 방안 을 논의하는 것으로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번 워크숍 결과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지속가

‘도시 전체로 세계유산의 혜택을 확산시키는 방법’이라

능한 관광 사례연구 플랫폼에서는 유산관리자들(site

포드 브룩스대 교수는 여타 산업들과 다르게 관광지 지

이행을 위해 노력했던 실제 사례가 공유된다. 이를 통

는 소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다. 에일린 올바쉴리 옥스 역주민, 관광객, 정책 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망(complex web of relationships)이 그 핵심이 되는 관광산업의 특성을 언급하며, 관광지역을 지속가능하

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계속 삶을 영위해왔던 지역 주민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바쉴리 교수는 관광과 관련된 사업과 주체들이 새로 유입되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역 주민들에 게 진정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 부처 및 이해

managers)과 이해관계자들이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 해 유산관리자들의 노력을 드러내고, 유산관리자들이

다른 사례를 참고하여 정책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

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한 지 속가능한 관광 사례 연구의 주요 지표로는 ▲ 지역민의

참여를 증진할 것 ▲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혜택을 보장 할 것 ▲ 교육적 효과와 가시성 증진이 포함되어 있을 것 등이 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2018년 현재 14억

관계자들이 정책, 경제산업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긴밀하

명에 이르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2030년에는 18억 명까

워크숍 둘째날, ‘책임의 공유’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

tourism)의 시대에 현재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까

게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발표를 마무리지었다.

션에서는 전문가들이 ‘문화유산관광의 적정선은 어디 인가?’, ‘문화유산관광의 책임에 대한 가시성 증진’이라 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나갔다. 피터 드브라인 유네

스코 세계유산센터 선임담당관은 세계유산과 지속가

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과잉관광’(over-

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유산 관광이 무엇인지, 과연 그것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 고 의견을 나누었던 3일의 시간이었다.

능한 관광 온라인 툴킷(World Heritage Sustainable Tourism Toolkit) 등을 소개하며, 유네스코의 세계유

산과 지속가능한 관광 관리 정책을 설명했다. 드브라인

선임담당관은 정책과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정책 관계 자, 지역주민, 관광객 등 각 주체가 가져야 할 책임을 구 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의 백미는 지속가능한 관광 사례연구

플랫폼을 통해 최종적으로 공유될 사례연구의 기본틀

을 마련하는 그룹별 토의와 전체 토의 시간이었다. 30 여 명의 전문가들은 학문적 배경과 전문성 등을 기준

세계유산도시기구(OWHC)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이 소재한 도시들의 국제협의체로 1993년 설립되어 2018년

기준 313개의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본부는 캐나다 퀘벡에 있으며, 전 세계 8개 지 역사무처 중 아태지역사무처가 경주시에 설치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회원도시를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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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9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션

배타주의 시대, 유네스코가 나아갈 길 안신정

국제협력팀 전문관

2019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션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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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바람이 잦아들고 여름이 시작되던 5월의 끝자락,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회복탄력적 평화를 향하여: 협력과 통합’을 주제로 열린 제 14회 제주포럼 현장에는 평화와 번영의 훈풍이 불었다. 이번 포럼에는 작년에 이어 유네스코 세션이 마련돼 ‘배타주의 확 산 시대에 있어 평화를 향한 유네스코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최근 국제사회는 미국우선주의, 브렉시트, 극우정당의

연이 지속가능한 호혜적, 포용적 혁신을 통해 박제된 과

여년간 다져온 다자주의 기반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

는 과학기술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 등 여러 급격한 변화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70 교육, 과학, 문화의 지적 협력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평

학기술이 아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 ‘실크로드’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유네스코의 문화

화의 방벽을 세우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유네스코는 이

분야 활동 방향을 제시한 강인욱 경희대 교수는 “유네

있을까? 2019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션의 기조발제를 맡

크로드의 다양한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해줄 수 있는

러한 갈등과 분열을 어떻게 치유하고 평화로 나아갈 수 은 한경구 서울대 교수는 유네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지 적협력의 한계를 지적하며 논의의 빗장을 열었다. 한 교 수는 냉전을 거치며 변화된 유네스코에서의 교육, 과학, 문화, 커뮤니케이션의 개념과 개인에서 국가로의 유네스

코 구성주체의 변화 등을 지적 협력을 통한 세계 평화의 달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조동준 서울대 교수는 이러한 유네스코 내부의 변

화를 수치화된 그래프로 설명했다. 1960년대 유네스코

스코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각축장이 된 실 나라가 바로 한국이므로, 한국이 그간 겪어온 역사분쟁 에서의 경험을 살려 실크로드를 통해 유네스코의 이념 을 확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되는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비판하며 미국이 떠난 유네스코에 서 한국이 다자주의를 확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 란다고 발표했다.

이번 세션의 특별연사로 초청된 루츠 묄러(Lutz

는 ‘발전’의 개념이 대두되면서 이와 합치되는 교육과 자

Möller) 유네스코독일위원회 부사무총장은 독일의 사

들면서는 ‘다양성’이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사업에

하며, 유네스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이 국제사회

연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가 늘어났고, 1990년대에 접어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네스코 의 관심사는 근저의 사회, 정치적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는 사실이다. 조 교수는 중심 화두에서 벗어난 인문사회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지적교류도 놓치지 않 아야만 균형있는 평화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분야 전문가인 유성상 서울대 교수는 “4차 산

업혁명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새로이 개념화되어야 할 교

육은 ‘사회정의를 위한 윤리적 실천으로서의 교육’이어 야 하며, 전 지구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서는 세계 시민성을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

다. 또한, 보다 자율적이고 해방적이며 창의적인 지구 공

례를 통해 평화 확산을 위한 유네스코의 역할을 강조 에 재진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묄러 부사무 총장은 또한 유네스코의 다자주의는 초국경적 문제들

을 해결하고 시민사회 이해관계자들이 국제 공론의 장

에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제공하기에 세계가 범문화적

인식을 갖춘다면 평화를 구축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며 낙관적 시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숙명여대

최동주 교수는 앞선 발표자들의 발언을 종합하여 정리

하면서 유네스코의 평화가치 형성을 위한 노력과 문화

다양성에 관한 글로벌 어젠다 확립 등을 긍정적으로 평 가했다.

이번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션에서 가장 많이 나온

동체 시민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

단어는 ‘다양성’과 ‘다자주의’였다. 전 세계적으로 배타주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위원은 사회의 발전에 따

찰과 시민사회 참여 확대, 회원국 국가위원회와의 협업

다고 강조했다.

른 과학기술의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과학기술의 민주

화, 현장화를 통해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 실현을 목표로 하는 ‘리빙랩’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과학기술의 공공적,

사회적 역할을 확보하고 취약계층, 빈곤한 국가들과 함 께 나아가는 장기적 비전과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또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민·산·학·

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네스코가 깊은 지적 성 을 통해 다자주의를 확립하고 평화를 회복하고 확산시 키는 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9 제주포럼 유네스코 세

션의 관련 발표자료집과 연구 결과보고서 등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자 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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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루츠 묄러 유네스코독일위원회 부사무총장

우선순위에 집중하며 국가위원회와 함께하는 유네스코 되길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지현 국제협력팀 선임전문관

세계 각지에서 배타주의가 확산되는 요즈음, 유네스코가 어 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네스코는 일반 대중에게 다자주의가 왜 중요한지 알 리고 그것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츠 묄러(Lutz Möller) 유네스코독일위원회 부사무총장이 독일의 유네스코 비전을 나누기 위해 ‘2019 제주포럼’의 유네 스코 세션에 참가했다. 배타주의 확산 시대에 유네스코가 나 아가야 할 길에 대한 묄러 부사무총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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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인간과 생물권 사업(MAB) 등 유네스코 가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여 평화, 안보, 인 권, 다양성 등 유네스코의 고유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네스코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가와 시민사회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내부 조직개편

한 과정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전략적 전환의 맥락에 따라 국내에서 개혁을 먼저 시도

유네스코 국가위원회는 세계시민교육 등을 통해 그러 유네스코 분야별 우선순위는 무엇일까요?

어려운 예산 상황에서 좀 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개혁

을 시도해야 합니다. 문해, 과학교육, 통합교육 등 분야별

접근이 아닌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인권과 지속

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네스코 본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는 청년 들과 함께 국가위원회 활동에 청년들이 어떻게 더 참여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 습니다.

가능발전을 위한 노력, 교육 2030 아젠다에 대한 리더십

마지막으로 한국에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제안을 주신다면?

증진 등이 유네스코가 비교우위를 가진 우선순위라고

카,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국제적 활동을 활발히 하

강화, 회원국의 역할과 역량강화 지원, 시민사회의 참여

봅니다. 이러한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조정과 촉진의 역

할을 하는 과정에서 유네스코만의 독특한 자산인 국가 위원회와의 적극적인 상호작용도 필요할 것입니다.

회원국들은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지난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진행한 유네스코 전략

연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원국의 유네 스코 활동은 국가적 이익과 글로벌 책임을 함께 고려해 야 한다는 내용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독일도 유네스 코 회원국으로서 국가적 이해를 갖고 있지만, 그것만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2015-17년 독일이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했을 때도 유네스코 전체를

바라보고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동시에 유네스코 사업은 독일 정부의 교육 시스템 개혁

등 많은 부분에 좋은 영향을 가져왔기에 유네스코를 활용하는 것이 자국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회원국이 완전히 국가 이익을 버리는 것은 해당 국제기

구에 참여하는 이유와 기여에 대한 동기를 약화시킬 것

입니다. 따라서 국제기구에 참여함으로써 얻게 되는 경 제적 효과는 중요하게 고려될 수 밖에 없지만, 그러면서 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책임을 항상 함께 기억해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네스코독일위원회의 활동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독일위원회는 1950년 설립(독일의 유네스코 가입은 1951년) 이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비슷하게 정부조

직 밖에서 여러 활동을 적극 펼쳐 왔습니다. 현재 전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미 국내뿐만 아니라 아프리 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타 국가위원회의 모델이라고 생 각합니다. 저는 독일위원회의 ‘국제청년볼런티어’(Inter-

national Youth Volunteer)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습

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10년간 매년 500여 명(누적 4천여 명)의 청년들이 개발도상국의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지역, 국가위원회 등 유네스코 관련 기관에 6-12개

월씩 파견됐고, 독일로 돌아온 청년들이 그 경험을 적 극 공유하고 또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가지고 관련

된 일을 계속하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도 이러한 사업을 고려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루츠 묄러 부사무총장은

뮌헨 대학에서 이론물리학 박사학위를 취

득하고, 뮌헨과 옥스퍼드에서 물리와 철학 을 공부했다. 2015년에 유네스코독일위원

회 부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독일의 유 네스코 참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속가

능발전교육,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 과 학정책, 민간협력 분야에서 일해오며 반기

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과학자문위원회 발 족, 유럽지역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네트워

크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여러 국

제회의와 워크숍을 개최하고 30여 종의 책 자를 발간했다. 2004년부터 독일위원회에 서 위원회의 전략적인 사회적 영향과 인지

도 제고를 위한 사무총장 업무를 지원해 오 면서, 위원회 재정을 5배, 인력을 3배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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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인공지능과 교육 국제 컨퍼런스

인공지능, 잘 쓰는 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

이제는 일상화된 무인계산대에서 햄버거를 주문할 때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우리를 편리하게 만든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점원의 일을 대신 하면서 기

업의 원가 절감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인가. “인공지능 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앞당길 수 있는 큰 기회일 수 있지만, 모든 기술적 진보는 새로운 불균형을 초래하 기에 우리는 그것을 예측해야 한다”는 오드리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말처럼,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가 져올 미래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김현정

교육팀 전문관

이러한 시점에 유네스코는 지난 5월 중국 정부와 공

동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논 하는 ‘인공지능과 교육 국제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Educa-

tion)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100여 개국 50여 명의 장관급 인사들과 유엔 기구, 학계, 시민사회,

민간기업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베이징에 모였다. 이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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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pular Mechanics

1950년대 잡지 『파퓰러 매카닉스』에 소개된 ‘향후 50년 이내에 마주할 기적들’ 기사의 삽화.

의는, 지난 3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진행된 ‘2019 모바일

다. 성, 인종, 장애인 차별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데이터

유네스코 교육 분야의 인공지능 논의를 발전시키고 회원

차 등은 그러한 신뢰를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됐다. 유네

러닝 주간’(2019 Mobile Learning Week)에 이루어진 국 공동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전체회의와 분과회의를 통틀어 가장 자주 나온 표현

중 하나는 ‘더 나은’이었다. 그만큼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교육을 만들 수도 있다는, 그래야 만 한다는 기대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공지능은 시공

간의 제약 없이 개인 맞춤 교육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교 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외지역의 학생이나 장기입

편향(bias), 일부 기업의 데이터 독식, 인공지능기술 격 스코는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윤리와 국제사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회 원국들 또한 유네스코가 이에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인공지능 윤

리와 같은 규제가 인공지능을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음을 깨닫는 지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인공지능이

원 아동과 같은 학교 밖 아이들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제

일상화될 미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그려보는 것

데이터를 분석해 개별화된 학습의 길을 제시하고 즉각적

1950년대의 그림 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면 상단

공해줄 수 있다. 개인 맞춤 교육은 인공지능이 학습자의

인 피드백을 제공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획일적인 교

육을 탈피해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학습을 할 수 있다 는 점에서 교육의 포용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 대되고 있다. 포용성 논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애 인 교육에서도, 교사와 상호작용이 어려운 자폐아동의 인지 발달 측정에 컴퓨터 게임이 활용되기도 한다.

교사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출

석 확인부터 시험 채점에 이르기까지 관리 업무는 인공

지능이 맡고, 교사는 인공지능이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

으로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는 데 더욱 집 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길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장점이 잘 발휘되기 위해서

는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했

이 아닐까. 그 점에서 이번 회의의 분과세션에서 소개된

의 그림은《파퓰러 매카닉스》(Popular Mechanics)라

는 잡지의 ‘향후 50년 이내에 마주할 기적들’(Miracles You’ll See in the Next 50 Years)이라는 기사에 실린 것 이다. 당시로서는 ‘신기술’이었던 방수 기술의 활용법을 예

측한 이 그림에서 가정 주부는 모든 집기가 방수 처리된 집 안에서 호스로 물청소를 하고 있다. 당시 우리 머릿속

에서 방수라는 신기술이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했던 미래 는 지금의 관점에서는 이처럼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인

공지능의 시대를 앞둔 현재의 교육도 마찬가지다. 인공지

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청사진을 먼저 그리지 않는 다면 우리 또한 구닥다리 교육을 위해 최첨단 기술을 활

용하는 우를 범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이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공재이자 우리 삶을 향상시켜 주는 올바른 기

술이 되도록, 인공지능과 교육의 미래를 그리는 일에 우 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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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 총회

지역사회와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의 희망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누군

가는 팔과 다리는 없어도 살 수 있지만 깨끗한 마실 물 과 깨끗한 공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팔과 다리가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팔과 다리 없는 나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

을 받으면서는 살아가기가 힘겹다고 말이다. 이처럼 자 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존을 위한 노력은 중 요하고 이것 없이는 우리는 살아가기 어렵다.

세계는 지금 ‘지속가능성’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

다. 2015년 10월에 유엔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박수연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교육사업팀장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 총회 중 ‘학교와 청소년’ 분임토의에 참가한 참가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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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달성하

기 위해 그야말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가 세상에 나오기 무려 10년 전부터 환경, 사회, 경


제 등 다각적인 면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업을 도출해내는 자리가 되었다. 저탄소 사회를 위한 지

가능발전교육을 위한 지역 전문가 거점 센터(Regional

도시에서 실시하고 있는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교육에 힘써온 전 세계의 네트워크가 있다. 바로 지속 Centre of Expertise on Education for Sustainable,

RCE)인 RCE네트워크다. 2005년 첫 지정을 시작해서 지금은 아시아태평양에 60여 개 도시, 전세계에 160개 가 넘는 도시가 RCE로 지정되어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는 경상남도 통영이 2005년에 세계 8번째이자 국내 첫

번째 지정도시가 된 후에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 울주 군, 강원도 인제군, 경상남도 창원시가 연이어 지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월 4일부터 6일까지 유엔대학고등연구소와

항저우RCE 공동 주관으로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

속가능발전교육이 이번 총회의 세부 주제였던 만큼, 각 공유하면서 공동의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필자는

통영RCE 세자트라숲의 친환경 설비들과 지역사회 연대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지난 5월 개최한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운영하며 지방정부(통영시)와 통영시의회를 포 함한 10개 기관이 일회용품 없는 통영 선언문을 공동 발

표한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총회에서 공유된 사례 중에 서는 강과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다룬 것이 많

았다. RCE 관계자들은 강과 바다를 지키는 것이 어느 한 도시의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서로의 사례를 발표하면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다.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의 로버트 파루아 교육전문

총회가 열려 20여 개 아태지역 RCE 관계자와 유네스

관은 둘째 날 기조연설을 통해 RCE가 지역사회를 기반

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글로벌 액션프로그램

파트너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모든 과

코 관계자 등 3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가 유네

(UNESCO GAP)의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앞으로 2030 아젠다를 위한 1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이에

걸맞게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방콕사무소와 베 이징사무소 관계자가 참여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가 참여하여 회의의 중요성을 실감케 했다.

기조연설에서 유네스코 방콕사무소의 우시오 미우

라 프로그램 전문관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이 목표4에 포 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교육은 2030 아젠다인 SDGs 모

든 목표 달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앞으로는 지 역사회(커뮤니티)가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으로 하는 ESD 플랫폼이기 때문에 유네스코의 중요한

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목표는 바로 17번 ‘파트너

십’이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어떤 문제도 한 개인이나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라는 것을 인식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 한 움직임에 따라 중국 내 5개 RCE는 ESD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회를 통해 네트워킹의 중요성

이 강조되면 될수록, 한국에서 지정된 5개 RCE 중 통영

만 이번 총회에 참가했다는 사실에 마음 한편이 무거워 졌다.

오는 9월 경남 통영에서 유네스코 본부 주최로 ‘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리오 타부카논 유엔대학 자문

속가능발전교육과 지역사회’를 주제로 하는 심포지엄이

팅을 갖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지역거점센터인 RCE가 국내외

위원은 “아시아태평양 RCE 커뮤니티가 벌써 12번째 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019년 이후에 어떻게 ESD를 강화하고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인지 구체 적인 방법을 공유하고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열린다. 2030 ESD 프레임워크를 준비하는 이 회의를 통

RCE와 다양한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 총회는 지난 열한 번의

회의와 마찬가지로 각 도시가 당면한 이슈와 이를 해결 하기 위한 각 RCE의 활동 상황을 서로 공유하고, 특히 대학 및 학교, 청소년, 지역사회 분야에서 실제적 협력사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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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2019 G20 청년정상회의

청년, 인류의 미래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다 오지현

과거에 비해 각국은 더 많은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최영진

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일 뿐, 능동적인 ‘주체’로 대접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청년들이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국제사 회의 문제 해결의 주체로 나설 역량을 기르는 G20 청년정상 회의(G20 Youth Summit, 이하 Y20회의)가 지난 5월 27일부 터 30일까지 일본에서 개최됐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오지현, 최영진 학생이 소감과 함께, 현지에서 표출된 청년들의 목소 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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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은 사회가 적극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실제 G20(주요20개국) 국가와 참관국 3국 및 다양한 국제기구의 청년 리더들이 한 자 리에 모여 정책을 제안하고, 본 정책안을 실제 G20 정 상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Y20회의다. 올 해 G20 개최국인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이번 Y20회의에 참가한 각국 청년들은 노동의 미래(Future of Work),

비즈니스와 환경(Business and Environment), 국제


무역(International Trade)의 세 가지 의제를 두고 열

세계 각국 청년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단에 모여 정책 제안서를 작성했으며, 무엇보다도 각 의

논의해 보는 이러한 자리가 더 소중한 이유다. 오는 6월

띤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새벽까지 호텔 로비 계

제별로 청년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를 담기 위해 노력 했다. 이렇게 마련된 정책 제안서는 5월 29일 아베 신 조 일본 총리에게 전달됐다.

우선 ‘노동의 미래’ 의제에 관해 청년들은 4차 산업

혁명과 고용 시장의 변동성이 상존하는 시대에 새로

운 기술로부터 소외된 계층을 위한 체계적인 업스킬링 (upskilling)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근무 환경 및 실업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청년층의 성공적 인 노동 시장 진입과 청년 창업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비즈니스와 환경’ 의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국제 사

회에서 수많은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청년

들의 목소리가 시급하게 반영되어야 할 이슈를 선정하

는 과정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10시간이 넘는 회 의 결과 청년들은 ▲ 친환경적 기업 문화 양산을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의 필요성 ▲ 기후 변화 완화와 적응

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 ▲ 플라스틱 및 폐 기물 처리와 재사용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국제무역’ 의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청년들은 최근

보호무역주의와 세계무역기구(WTO) 개혁과 관련하

여 각국의 상이한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 기존 무역

시스템 개선 ▲ 포용적 무역 달성 ▲ 무역의 미래 등의 문제를 민감하게 다루었다. 그러면서도 각국의 이해관 계를 넘어, 기존 국제 무역 체제에서 소외된 국가들을

위한 원조와 기술지원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가치사

국가의 이익을 넘어 미래 세대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전달됨으로써 더 많은 청년들의

주체적인 이야기가 존중받는 사회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UN은 인류를 천국으로 이끌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

라, 인류를 지옥에서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말은 국제 사회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우리 청년들은 아직 인류를 지옥에서 구할 직접적인 힘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이

번 Y20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국제 사회에 적극적으로 질문 을 던짐으로써 과연 누구를 지옥에서 구해야 하는지, 그리

고 우리가 만들 천국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오지현 (23,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4학년)

Y20 참가 전까지 ‘어른들의 일’에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열정적인 청 년 대표들과 무역, 환경, 고용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며 이 생 각이 틀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마주한 문

제들에 대해 분명 청년만이 할 수 있는 생각, 청년만이 낼 수

있는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 세대의 주

역인 청년들이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최영진 (24,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부 3학년)

슬을 형성하고자 하는 규범적 논의도 잊지 않았다.

이같은 의제별 정책 제안을 들은 츠지 키요토 일

본 외무성 차관은 “이렇게 정교한 정책 입안서가 청년

들 사이에서 나오다니 놀랍다”면서도 “부족하더라도 좀 더 청년다운 혁신적인 정책도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어쩌면 청년들은 ‘정책 담당자들이 우리 목소리를

들어줄까’라는 걱정에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들

어줄 만한 이야기’를 먼저 고민하는 수동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외교부 공식 선발 과정을 거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오지현, 최영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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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내 정밀기기산업 육성의 발판, 한국정밀기기센터

1961년 4월 21일 한국 정부와 유엔특별기금(UNSF)은 유엔특별기금 원조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유네스코 는 이 협정에 따라 한국 정부와 공동사업의 형태로, 현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경기과학기술대학교의 전신이

된 한국정밀기기센터(Fine Instrument Centre, FIC)를 1966년에 구로공단 내에 설립했다. 그 이름대로 한

국의 정밀기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정밀기기센터는 정밀기기 관련 인력 양성을 비롯, 정밀기기

수리 기술 지도, 원형 생산 등을 통해 낙후한 우리나라의 정밀기기공업 수준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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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밀기기센터 전경 및

센터에서 다양한 정밀기기 관련

수업 실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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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마음의 벽도 허무는 열린학교의 열린 교육

이소정 YP 브릿지팀

YP(영프로페셔널)는 ODA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 NGO 단체 등이 우수 청년인재들의 ODA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파견하는 직책이다.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 열린학교 프로그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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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Open School Program)은 스리랑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수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비형식 교육을 통해 포용학습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5년 12월 2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30살의 리프나

더 많이 도우며 살겠다고 말하면서, 수감자 병동에서

에서 지내다가 스리랑카 물레리야와(Mulleriyawa) 지

님은 법원에서 모하메드 씨가 다시 재판을 받는 날, 변

즈 모하메드(Rifnaz Mohammed) 씨는 교도소 병원

역에 위치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됐다. 모하메드

씨는 이곳에서 치료를 받으며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브릿지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

요리 등 봉사활동을 통해 수감자들을 돕고 있다. 선생 화된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 를 기대하고 있다.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의 열린학교 프로그램

었다.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첫 수업을 들으러 온 당시

은 모하메드 씨에게 있어 단순히 지식 전달 그 이상

가 눈을 가려 시선을 마주칠 수 없었고, 견디지 못할 정

수 있는 힘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

모하메드 씨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길게 내려온 머리

도의 악취가 났으며, 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는 의욕이 없고 발음은 어눌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도 전혀 어울리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면 자신을 향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착각하는 등 정신질환의 정도가 매우 심각했다.

하지만 열린학교를 다니는 석 달간 모하메드 씨는

점점 선생님과 가까워졌고 선생님은 그가 가족으로부 터 받았던 상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전

혀 없어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생

의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이 성숙한 인격체로서 바로 설

다. 아울러 열린학교의 교사들은 교사 연수 프로그램

을 통해 비교과목 부문에서 교육역량을 키우고 학습 자들의 삶을 이해하며 효과적으로 학습동기를 유발하

는 방법을 배워 여러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브릿지 스리랑카 프로젝트를 통해 변화하는 학 습자와 교사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교육의 힘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 었다.

님은 모하메드 씨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브

릿지 프로젝트를 통해 제공된 수업 가이드라인과 강사 역량강화 워크숍에서 배운 것들을 응용했다. 그룹 활

동을 할 때에는 모하메드 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해 주었

운동을 하면서 재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리프나즈 모하메드 씨.

고, 노래와 춤, 작곡, 시 쓰기 활동 등을 통해 모하메드 씨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하메드 씨는 수업 활동에 먼저

나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모하메드 씨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긍

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씨 는 자신이 지은 죄를 반성하고 앞으로 다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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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우리도 함께해요!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 기부! :)

충남 공주시에서 지적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공립 특수학교인

공주정명학교(교장 백옥희)는 작년에 유네스코학교 네트워 크(ASPnet)에 가입한 새내기 유네스코학교다. 지난 4월 20

일, 다른 학교들보다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을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공주정명학교 학생과 교사들은 충남교육공동체와 함께

‘Dream 드림 희망나눔가게’를 운영하고 수익금 전액을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공주정명학교는 초, 중, 고, 전공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에서 Dream 드림 희망나눔가게를 직접 운영하면서,

장갑, 양말, 산업도자, 생활 공예, 바리스타 등 직업 교

을 위한 캠페인에도 참가했다. ‘장애인의 날’ 홍보와 함

전공과에서는 산업 현장과 유사한 생산라인을 갖추고 육을 중심으로 학교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공주 시청의 꿈앤카페와 충남 교육청의 희망카페를 운영하 며 학생들이 직접 실습을 하는 등 직업 능력 향상을 위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시작한 공주

정명학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및 다양한 문화를 경

지역사회 주민 및 교육공동체 구성원의 장애인식 개선

께 학교기업 ‘바른그루’가 일일 카페를 운영하고, 전공 과에서 생산한 장갑, 양말 등의 제품들을 판매했다. 또

한 이날 행사를 통해 판매한 수익금 2,154,500원 전액 을 ‘Dream 드림 캠페인’을 통해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 나눔 사업에 기부했다.

공주정명학교 백옥희 교장은 “많지 않은 성금이지

험하는 해외 문화 체험, 매달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

만 학생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을 판매해 마련한 기부

을 형성하기 위한 텃밭 정원 가꾸기 활동 등을 통해 문

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을 통해 학생들

어보는 세계 음식 체험의 날, 생명 존중과 생태 감수성 화 간 학습과 지속가능발전교육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4월 20일에는 ‘제17회 충남교육행정 어울림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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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

은 나누는 기쁨과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앞으로도 지구촌 나눔 활동에 공주정명학교 가족 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 3 2

1. Dream 드림 희망나눔가게 운영 현장. 2. 장갑 편직 직업교육.

3. 장갑 결속 직업교육.

4

4. 바리스타 직업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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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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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79,735,672원은 유네스코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

사업비(87%)

43,270,035원

및 문화 지원에 사용됩니다.

유네스코 문화 사업

사업비(90%)

26,100,000원

브릿지 프로그램과 유네스코 문화 사업을 통한 저개발국 교육

모집경비(13%)

6,465,637원

모집경비(10%)

3,900,000원

기업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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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19.5.1~2019.5.31) 강민선 김용범 김혜미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강인서 김진량 다이소본일산점 우재명

기업 / 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비에스월드 남기재 (주)삼미철제건재 임계원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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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가게 ㈜ 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경북한우촌(대구광역시 달서구) 허민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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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희 강영옥 강영희 강원형 강윤서 강은희 강인모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흠 고기식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서율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유빈 고윤철 고인순 고진석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순덕 곽내현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재윤 곽진 곽진화

한양희

(주)한국프로테크 박학순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금강물류 박부택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삼정인버터주식회사 박경희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서광교회 한미숙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법인 택스코리아 최병용 세무사 이행종 사무소 이행종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태영기계 임승환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서울특별시 중구) 김이수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도형 권만섭 권묘정 권미숙A 권미숙B 권부연 권성주 권소연 권숙자 권순자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재홍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강자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미 이승현 김경범 김경섭

김경심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순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선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영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다혜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형

김동균 김동선 김동준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라온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수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익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옥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현C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선 김민아 김민이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주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범석 김범수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찬 김병호

김병훈 김보선 김보육 김복수 김복한 김봉균 김봉기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호 김상훈 김서아 김서율 김서진 김서현 김석원 김선영A 김선영B 김선유 김선희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준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연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강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미C 김수민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A 김수정B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유 김승희A

김승희B 김시연 김신실 김신혁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여진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 김영희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일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범 김용선 김용숙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임 김용하 김용호 김우준

김우혁 김욱태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유남 김유민 김유철 김윤서 김윤아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채 김은경A 김은경B 김은도 김은선 김은숙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주 김은진 김은하 김은화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이

김정경 김정례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업 김정연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은 김정철 김정해 (연세교회) 김정호 김재권 김정환 김재근 김정희A 김재선 김정희B 김재학 김정희C 김재형 김제연


김제현 김종남 김종민 김종복 김종원 김종천 김주남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형 김준휘 김지만 김지섭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직환 김진걸 김진량 김진민 김진웅 김진화 김진희 김창대 김창도 김창환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추자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민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우D 김태웅 김태인 김태천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학경 김한나 김한누리 김해길 김해식 김해자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A 김현수B 김현순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A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형규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미 김혜선 김혜정 김혜희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원 김호철A 김호철B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회정 김효동 김효선 김효연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웅 나인애 나정순 나청자 나희경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연우 남예지 남옥임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남화정 노경평 노다경 노영란 노용만 노정열 노제섭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노태상 도근여 도철수 도희철 라창선 류상영 류수민 류승화 류장근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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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평호 박하나 박현경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주C 박현출 박형준 박혜리 박화숙 박효빈 박훈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흥제 박희숙 박희진 방성주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정학 방지환 배경태 배관우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상순 배서은 배세은 배영은 배용덕 배윤진 배은정 배정민 배정수 배정호 배정환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연 백운정 백인호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용석 변은모 변종대 변채원 변채호 빈옥인 빈지은 사우원 서강식 서개석 서광원 서길몽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병문 서성환

서순미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옥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A 선연희B 설봉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지연 성한제 손명호 손상호 손아영 손연주 손옥수 손용관 손정수 손정태 손지희 손진권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성민 송시훈 송연재 송영화 송예원 송용출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지은 송진섭 송형진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대현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소애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요한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재현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찬의 신창현 신치교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훈철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점자 심효선 심희걸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덕식 안도겸 안도균 안봉호 안상일 안서윤 안세은 안세정 안세준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익진 안재호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치석 안해지 안형균 안형모 안홍기

안훈숙 양가윤 양경용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방언 양병권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혁 양현준 양혜원 양희수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연장미 연제창 염광민 염기상 오경효 오경희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대겸 오대석 오덕주 오명열 오미경 오복수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수길 오승교 오승봉 오승호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진선 오현철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환선 우관문 우남일 우단해 우덕기 우삼식 우승희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성환 위수지 유경수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미진 유민영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영택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수 유정근 유정숙 유정호 유종언 유지연 유지웅 유진섭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현수 유혜원 윤경희 윤근영 윤길채 윤남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병순 윤봄이 윤상호 윤석주 윤석훈 윤선이 윤선재 윤성숙 윤수영 윤수한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은주 윤인선 윤정배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지혜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이가연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민 이경애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석우 이경호 이선경A 이경화 이선경B 이경훈 이선미 이광종 이선빈 이국영 이선숙 이국용 이선중 이규선 이선지향 이규창 이선훈 이규태 이선희 이근조 이성이 이근후 이성찬 이금구 이성철 이기봉 이성태 이기석 이성현 이기자 이성희 이기혁 이세경 이기호 이세연 이기홍 이세은 이길도 이세희 이나리 이소미 이날/김용희 이송림 이남우 이수경 이남주 이수구 이누리 이수림 이다경 이수만 이다연 이수진 이달년 이수하 이대우 이수현 이도원 이숙경 이도현 이숙매 이동건 이숙원 이동규 이순옥 이동수 이순자 이동원 이순호 이동훈A 이슬기A 이동훈B 이슬기B 이두희 이승목 이득구 이승민 이루미 이승복 이명이 이승수 이명자 이승연 이명재 이승진 이명희 이승한 이문행 이승현 이미경A 이시온 이미경B 이애란 이미미 이양혜 이미애 이양희 이미영 이연숙 이미정 이연주A 이미형 이연주B 이민옥A 이영복 이민옥B 이영선 이민하 이영숙A 이범성 이영숙B 이병규 이영은 이병엽 이영직 이병호 이영진 이보남 이영택 이복구 이예린 이봉락 이예원 이봉연 이옥자 이상교 이완우 이상국 이용래 이상대 이원분 이상민A 이원상 이상민B 이원희 이상분 이위봉 이상용A 이유희 이상용B 이윤경 이상원 이윤서 이상익 이윤성 이상진A 이윤식 이상진B 이윤주 이상철 이윤철 이상훈 이은선 이상희 이은영 이서연 이은주A 이서영 이은주B 이서윤 이은화 이서현 이을병 이석만 이응민

이인재 이일순 이일재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근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재홍 이정명 이정민 이정석 이정선 이정윤 이정은 이정이 이정자A 이정자B 이정혜 이정화 이정희A 이정희B 이제웅 이조아 이종곤 이종범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A 이지성B 이지수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A 이지원B 이지현 이지혜 이진성 이진우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채만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영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우 이현주 이현진 이현후 이형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영A 이혜영B 이홍금 이홍열 이환세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건홍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연택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정 임혜숙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서 장신미 장열 장영숙 장영주 장영환 장영희 장예슬 장예준 장우영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은 장정식 장제우 장준서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영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종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민화/전 민효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인관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현순 전현우 전현진 전형구 전홍수 전홍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상희 정새봄 정석현 정선옥 정선희 정수경 정슈앙 정슬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안 정유은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익성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교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준호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우 정진홍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화 정한나 정한석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란 정혜숙 정혜원 정혜윤 정호민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수용 제하림 제환승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기하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미경 조미정 조미진 조민영 조민주 조상우 조서연 조석수 조석영 조성남 조성우 조세현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순옥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상 조영수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A 조유진B 조의순 조재영 조정의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근 조현문 조현숙 조현우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웅 조현정 조현진 조혜영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인상 지현괘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영순 진영희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근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인흥 창현옥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천미림 천의에 천정은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락 최경란 최경석 최경선 최경성 최광성 최규호 최기식 최기홍 최낙현

최대용 최동원 최명림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문희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영 최병기 최병익 최병일 최병현 최상문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연 최성윤 최승아 최승연 최승우 최신식 최연구 최연실 최영근 최영금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은 최영일 최영주 최영희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원규 최원만 최월선 최유경 최윤숙 최윤지 최율민 최은숙 최은용 최은정 최인대 최재록 최재명 최재연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정규 최정은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서 최준렬 최준범 최지미 최지민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A 최지인B 최지혜A 최지혜B 최지혜C 최지혜D 최지호 최채원 최필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성주 하승균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천일 하회근 하희정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경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성욱 한소원 한양희 한영주 한예슬 한완영 한윤희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향림 한호 한호인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채민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남숙 허명호 허명회 허웅 허일범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홍기봉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슬랑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주선 홍준수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동욱 황명식 황명진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서현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연재 황영숙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재호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진한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Jin Yinzi Odonez Margie Piaoxinghua

일시후원 학교 충남외국어고등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2반 서영여자고등학교 태광중학교

김해외국어고등학교 명석고등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1반 동일여자고등학교

태광고등학교 진건중학교 시흥은행중학교

개인 강혜원 김기태 난민도움(김서윤) 박영호

생명평화기도 서준호 송태진 심미옥

유가은 이원택 전수연 정학수(법성)

조옥선 조원경 최성자 최승용

홍성석 1004 외 익명 후원 9건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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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상식

UNESCO

John Gomez / Shutterstock.com

유네스코 규범 돋보기 ⑥

2018년 영국 런던에서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Declaration on Race and Racial Prejudice

인종과 인종적 편견에 관한 선언 김명신 과학청년팀 선임전문관

역사, 지역, 문화, 이데올로기 상의 분리를 경험한 주체들이 고도로 비대칭적 권력관계의 맥락에서 서로 만나고 충돌하고 싸우는 사회적 공간(social space)을 ‘접촉지대’라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한국 사회는 서로 다른 역

사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배제와 포섭, 충돌과 소통, 갈등과 공존의 역동성을 이루며, 그 속에서

새로운 관계와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접촉지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특정 국가나 민족, 인종을 차별하거나, 이주자가 한국 문화에 동화

되기를 바라고, 이주민을 한국의 관점에서 구경거리로 만드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유네스 코 헌장」은 “서로의 풍습과 생활에 대한 무지는 인류 역사를 통하여 세계 국민들 사이에 의혹과

불신을 초래한 공통적인 원인이며, 무지와 편견이 인간과 인종에 대한 불평등이라는 교의를 퍼뜨

려 전쟁을 발생시켰다”고 제1,2차 세계대전의 원인을 진단했다. 그리고 이러한 실수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1978년 ‘인종과 인종적 편견에 관한 선언’을 채택하며, 어떤 인종이나 종족도 다른 집단에 비해 우월하거나 열등할 수 없고 보편적 인권을 지닌 모든 사람은 인종적 특성을 이유로 차 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상대에 대한 무지와 편견은 두려움과 오해를 낳는다. 한국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과 소

수자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자칫 그들을 경계의 대상 또는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만 바라

보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섣불리 누군가를 판단하고 도우려 하기보다는, 과연 우리 자신이 외국에

나가 소수자가 되었을 때 어떤 시선을 받게 될지 자문해본다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더불어 사는 세 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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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송태진 작가 『아프리카, 좋으니까』 판매 수익금 기부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의 경험담을 담아 출간한 단행본『아프리카, 좋으니까』의 판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광호)를 비롯,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케냐에서 TV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송태진 작가가 현지에서 매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지난 5월 28일

6월 10일 명동 유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유네스코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개 부처 산하의 한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김광호 사무총

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박혜자),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

기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 같다”

(원장 문용식)과 민간단체인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이사장 변

장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모금을 시작한 이래 인세를

병욱),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신태섭), 한국정보화진흥원

며 감사를 표했다. 송 작가는 “평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

해원) 등 6개 기관 및 단체가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

원사업에 대한 신뢰가 생겨 인세 기부를 결정했고 앞으로도

관인 유은혜 유네스코한국위원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들

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다”면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 기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 생태평화·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및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 확대

6월 17일-21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MAB-ICC)에서 ‘강원 생

태평화’와 ‘연천 임진강’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

기관과 단체는 국민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증진을 위해 부처

와 민관의 벽을 허무는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협력사업을

지속해서 발굴, 이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2019 시도교육청 유네스코학교 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 6월 20일-21일 양일간 ‘2019 시·도

DMZ와 맞닿아 있는 두 생물권보전지역은 재두루미 등 철새 서

교육청 유네스코학교 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를 제주에서 개최

는 점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잠재력 등을 높이 평가 받았

협업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학교현장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식지이자 백두대간 생태계와 연계하여 보전 가치가 뛰어나다

했다. 이번 연수에서 참가자들은 교육청과 지역 네트워크 간의

다. 2002년에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 섬 등으로 지정된 ‘제주

세계시민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등 부속섬까지 제주도 전체로 확대 지정되어, 보전뿐 아니라 지

의 세계시민교육을 활성화하고 국내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를

도 생물권보전지역’은 이번에 곶자왈과 오름 및 우도와 추자도

속가능발전을 위한 유용한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시도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학교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및 상호 지원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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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PDF 다운로드 :

『세계시민교육과 민족주의적 관점의 부상: 성찰과 나아갈 길』 국문판 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가 2018년에 발간한 보고서

『유네스코 꾸리에』 한국어판, 23년만에 재발간

『유네스코 꾸리에』 한국어판이 23년 만에 재발간되었다. 『유 네스코 꾸리에』는 민족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류가 하나라는

『세계시민교육과 민족주의적 관점의 부상: 성찰과 나아갈 길』

유네스코의 이념을 보급하고 그 실천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유

국어로 번역하여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마하트마 간디 지속가

꾸리에』 한국어판은 1978년에 창간되어 18년간 꾸준히 발간

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이 2017년 6월 서울에서 공동 개최한

로 인해 1996년 10월에 발간이 중단되었다가 이번에 국내 출판

을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한

능발전 및 평화교육센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네스코 아시

네스코가 1948년에 창간한 국제적 문화교양지다.『유네스코 되었으나, 유네스코 본부의 지원금 감소 및 판매의 어려움 등으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유네스코의 교육 부문

사인 알에이치코리아(RHKorea, 이전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유

에서 당면하고 있는 범세계적 도전과제인 ‘민족주의’에 대해 고

2019년 4-6월호는 도시의 창의성, 혁신, 복원력에 관한 이야기

평화·지속가능발전국이 제작한 것으로, 세계시민교육의 관점 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19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 7월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7월 9일부터 15일까지 6박 7일간

‘2019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

을 실시한다. 아츠코 기타오카(교토 교육대학 부속 특별지원학

교 교감) 단장을 비롯한 일본교사 방한단 50명은 이 기간 동안

서울, 경기, 강원 등지의 교육기관과 학교를 방문해 양국 교육 현안과 지속가능발전교육(ESD) 활동에 대해 논의한다. 7월 14

일에 열리는 ‘한일교사교육포럼’에서는 한일 교육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을 통해 교사 교류를 중심으로 한일 교육관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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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스코 본부와 협약을 맺어 재발간하게 되었다. 재발간 첫 호인 를 담고 있다.

6월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찾아주신 분들 6월 19일 Schöberl Márton 헝가리 문화차관보와 Cso-

ma Mózes 주한헝가리대사 등 관계자들이 유네스코한국위 원회를 방문했다.


위원회 소식

유네스코 활동과 관련된 사료를 수집합니다!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두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는 한 국의 유네스코 활동 관련 사료를 수집합니다. 수집된 자료는 선별하여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전시회’에 소중히 활용할 예정입니다. 유네스코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했거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수집 대상

­­‒ 문서 및 간행물: 도록, 연구 보고서, 일지, 홍보물, 교육자료, 출판물 등 ­­‒ 행사 자료: 행사 브로셔, 초청장 등 행사 관련 인쇄물 등

­­‒ 물품 및 기념품: 행사 관련 모자, 조끼, 티셔츠, 깃발, 현수막, 포스터, 방명록, 기념 주화, 기념 우표, 기념 엽서 등 ­­‒ 상훈 자료: 명함, 상장, 표창장, 감사패, 임명장, 위촉장, 수료증 등

­­‒ 사진 및 영상 자료: 유네스코 활동 및 사업과 관련된 각종 사진 및 영상 ­­‒ 기타 자료: 유네스코 쿠폰 등

단, 자료의 시기는 2000년 이전으로 한정합니다

•문의 및 접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02-6958-4114 / cjw@unesco.or.kr)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26

7월의 세계기념일

8월의 세계기념일

세계 원주민의 날 넬슨 만델라의날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

세계 청년의 날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유네스코뉴스 July 2019 | Vol.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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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유네스코활동 후원을 통해 인간의 마음에 평화를 심는 유네스코헌장의 정신과 함께 합니다.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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