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9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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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19 Vol.759

www.UNESCO.or.kr/NEWS

September 2019 Vol.759

폭주하는 말言 멈춰세우기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 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

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 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 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커버스토리

폭주하는 말言 멈춰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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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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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교와 세계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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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9 라오스 공예디자인 워크숍

14

참가후기

2019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

16

아카이브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

18

주재관 서신

특집 ‘주재관을 만나다’

20

유네스코학교

제4회 통영 모의 유네스코 총회

22

국제개발협력

미얀마 비형식중학교육 학력인증 프로그램

24

지구촌 교육나눔

2019년 상반기 후원학교 활동 소개

26

유네스코 상식

유네스코 규범 돋보기

28

위원회 소식

30

기금보고

32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Vol.759

발간일 2019년 9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편집 김보람, 김영은, 장지원 대표전화 02-6958-4100

발행인 김광호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인쇄 (주)프린피아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September 2019 | Editor&#39;s Letter

괴물과 싸우는 방법

일 관계의 긴장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요즘입니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일련 의 정책과 외교 활동과 불매운동 등의 행동으로 이번 사안에 대해 ‘그냥 물러

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구어진 만큼, 공

론장에서 쏟아지는 비판과 성토의 수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다만 이 와중에도 뾰족 하게 날을 세운 말과 표현들이 선량한 양국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판과 논쟁이 아니라 혐오와 폭력이 전면에 나서는 것 은, 어쩌면 이 싸움을 처음 시작한 세력이 원하는 바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도 8월 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우리는 일본인들

을 적으로 만들 하등의 필요가 없다”며 “평화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우리가 아베와 뭐 가 다른지를 잘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분명한 목소리와 행동으로 우

리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되, 차별과 혐오를 담은 표현과 행동으로 모든 일본인을 적 으로 돌릴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일본의 일부 극우 세력들이 우리를 향해 훨씬 심한 ‘혐한’ 메시지를 쏟아내는 상황

에서 ‘혐일’ 대신 ‘평화’로 맞서자는 주장은 어쩌면 순진하고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습 니다. 하지만 감정 표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다른 반목과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혐오 의 속성을 감안하면 혐오표현으로 다른 혐오표현을 물리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증오와 혐오를 똑같은 문법으로 맞받아칠 때, 결국 우리에게 남는 건 되갚음 의 통쾌함이 아니라 끝없는 증오와 폭력의 굴레일 것입니다.

철학자 니체는 『선악의 저편: 미래 철학의 전주곡』에서 “괴물과 싸울 때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중략) 심연을 오래 들여다본다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 여다보게 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지난 세기에 있었던 대학살과 인종차별에서부터

요즘도 매일같이 터지는 혐오 범죄와 테러를 목격하면서, 유네스코는 혐오가 불러낸

괴물과 그 괴물이 도사리고 있는 심연으로부터 아직 인류가 탈출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한 괴물과 맞서 싸울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관용과 포용이라고도 믿 고 있습니다. 좁게는 한일 및 남북 관계에서부터 넓게는 인류 평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가 이 세상의 갈등을 대하는 문법으로 혐오와 증오가 아닌 관용과 포용을 택하기 위 해 생각해야 할 문제들을 이번달 커버스토리에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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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폭주하는 말言 멈춰세우기 김보람

『유네스코뉴스』편집장

좋아하지 않는 것과 싫어하는 것, 그리고 증오하고 혐오하는 것은 서로 분명 다르다. 하

지만 이들 중 특정 표현을 윤리적으로 구분짓고 법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치 않은 일이다. 인터넷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말과 말, 표현과 표현 의 충돌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네스코는 이들 사이에 숨은 혐오표현이 인 류의 마음에 뿌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무슬림 여성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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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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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ndambanerjee / Shutterstock.com


혐오가 넘치는 세상

오랫동안 혐오표현(hate speech) 을 연구해 온 법학자 1)

홍성수 교수(숙명여대 법학부)가 지난해 1월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는 2013년을 전후해 처음 혐오 이슈가 제기되기 시작했

다. 이후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을 통해 여성혐 오가, 「범죄도시」 등의 영화에 등장한 범죄자 캐릭터

들을 통해 중국동포 혐오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에

는 ‘일베’ 사이트나 일부 유튜버들의 방송에서 혐오표현 들이 여과없이 쏟아져나오는 등, 우리는 도처에서 멸시

와 비하의 표현을 만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 7월에 발행한 『미디어 리터러시』 여름호에서 김세은

교수(강원대 신문방송학과)는 혐오표현이 미디어를 통

혐오 관련 범죄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전 세계의 관심 사가 되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

난 2월 『가디언』 기고문을 통해 “혐오가 다른 종교를 가진 대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 이민자, 난민, 여성 등 모든 ‘타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며 “들불처럼 번지는

혐오에 모두가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 만 온-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근절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 규제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학계나 정치권, 전문 가 그룹 내에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그것이 비 록 ‘나쁜 표현’일지라도,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것은 현

대 민주주의와 인권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볼테르의 발언으로 널리 알려진 “나는 당신이 하

해 확산되면서 “어디에나 있고 언제나 있는, 유비쿼터스

는 말에 찬성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2월

자유는 그동안 독재자나 권력의 억압에 맞서 민주주

한 사회 현상이 되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혐오표현 규제법안’을 발의했다가 성소수자 반대 활동

이 규제받을 것을 우려한 일부 종교 단체의 강력한 반

발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죄라고 말할 수 없고 이단이나 이슬람을 비판 할 수 없게 된다”는 해당 단체의 주장과 달리,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혐오표현이라고 정의하

는 것은 그저 어떤 대상을 싫어하거나 특정 주제에 반 대하는 생각을 담은 표현이 아니다. 2015년 유네스코

가 펴낸 연구서 『온라인 혐오표현 대처하기』(Coun-

tering Online Hate Speech)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특정한 사회적 혹은 인구학적 집단에 대해 차별, 적의,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을 말한다. 보다 구체적인 혐오 표현의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되지 않은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그것이 단순한 욕설이나 모멸감을 주는

표현, 과격하거나 거친 표현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 념이 아니라는 데는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

싫어할 자유와 ‘나쁜 표현’의 권리

혐오표현이 사회적 해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는

목숨 걸고 지키겠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표현의 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지난한 투쟁을 해 온 사람들

의 버팀목이었다. 민주국가의 핵심 요소인 언론, 종교, 집회, 청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부분의 법 조항도 헌 법상 표현의 자유 관련 조항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

서 전문가들은 “혐오표현을 ‘보호받을 가치가 없는 예

외’로 두고 처벌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는 보호할 가 치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는 다른 표현’을 처벌하지 않 는 이유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표현에 법적인 철 퇴를 가한다면, 소위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표현’들이

보호받아야 하는 근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는 것

이다. 홍성수 교수도 표현의자유를위한연대와 차별금 지법제정연대가 2013년 개최한 ‘차별의 표현, 표현의 차

별’ 토론회에서 “이런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채 표

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쪽에 손을 든다면, 그것은 표현 의 자유 일반에 대하여 ‘부메랑’이 될 우려가 높다”며 “표현은 일단 규제하지 않는다는 논리가 깨지게 되면,

우리는 (사람마다, 진영마다 서로 다르게 판단할 수밖 에 없는) 표현의 ‘가치’를 놓고 사사건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 혐오발언이라고도 하며, 입으로 내뱉은 말뿐만 아니라 게시물, 사진 등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담고 있는 여러 형태의 표현물과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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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elley-Wagner / Shutterstock.com

2017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럿츠빌에서 열린 백인우월주의 집회 참석자(왼쪽)와 이후 인근에서 혐오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시위자의 모습(오른쪽). 혐오표현의 법적 처벌 과 표현의 자유 보장을 사이에서 전 세계는 아직 통일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가늘고 희미한 회색 선

Mchangama) 소장은 올 2월 『포린 폴리시』에 기고

험하다’는 이유로 혐오표현을 처벌하는 것에 전문가

증오 방지법’을 악용해 반대파나 인권 활동가들을 구

법적·논리적인 심사숙고 없이 단지 ‘우려스럽다’거나 ‘위

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혐오표현처럼 공익을 해 칠 우려가 있는 표현과 그렇지 않은 표현 사이에 명확

한 선을 긋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 리파 스미스(Phillippa Smith) 뉴질랜드 오클랜드공

대 교수는 『더 컨버세이션』 기고문에서 “혐오표현을

한 글에서 “러시아와 몇몇 중앙아시아 국가는 ‘종교적 속하고 있고, 1994년 대학살 이후 제정된 르완다의 엄 격한 학살 방지법 역시 폴 카가메 대통령이 자신의 독

재를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와 사례들 때문에 혐오표현의 법적 제

규정하는 선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회색 선”이라며,

재와 관련한 입법 현황은 국가 간에도 차이가 크다. 표

선은 정말로 가늘다”라는 베라 주로바(Věra Jourová)

기는 미국에서는 혐오표현 자체를 법으로 규제하지는

“혐오표현 금지법안과 검열(censorship)을 구분짓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법적인 규제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을 구분짓는

선이 명확하지 않을 때 법 해석과 적용은 자의적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몇몇 국가에서 혐오표현 규제를 이유로 시행되고 있는 법안들이 권력의 여론 통제 도구 로 악용되는 사례도 있다. 덴마크의 인권 관련 싱크탱

크인 저스티시아(Justitia)의 제이콥 맥칸가마(Jacob

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 헌법 1조’를 대단히 중히 여

않되, 공민권법이나 차별금지법 등을 통해 해당 표현 이 초래할 수 있는 차별과 범죄 행위를 처벌하는 데 집

중하고 있다. 이에 미 연방대법원은 2003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집 앞에서 십자가를 불태우며 시위를 벌인 KKK단원들의 행동도 표현의 자유의 보호 범위에 든 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고, 미 정부는 국제인권조약의 혐오표현 관련 조항의 인준도 유보 중이다. 반면 유대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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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혐오에 기반한 나치의 홀로코스트를 직접 겪은 유

‘선 긋기’가 어렵다면 전선 없는 싸움부터

속속 시행되거나 준비되고 있다. 독일에서 작년 1월 발

방안에 대한 의견이 이토록 엇갈리는 상황에서 유네

럽에서는 혐오표현을 매우 강력하게 단속하는 법안이 효된 ‘네트워크운용개선법’(NetzDG)은 그 대표적인 예 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인터넷상 표현 규제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은 SNS기업이 자사 플랫폼에 게시된 혐오

콘텐츠를 24시간 안에 삭제하지 않으면 최대 5천만 유 로(약 65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도록 했다. 이에 법

시행 첫날부터 트위터가 독일 극우 정당 소속 의원의 무슬림 혐오성 트윗을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이 법에 대응하기 위해 독 일에만 1200명이 넘는 인원을 둔 ‘삭제 센터’를 운용하 고 있는데, 인권 단체들은 일개 기업에 시민들의 표현

물을 마음대로 삭제하는 권한을 준 해당 법안이 위헌

스코는 조심스럽게, 하지만 단호하게 각국이 어떤 식으 로든 ‘행동’에 나서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

한다. 게타추 엔기다(Getachew Engida) 당시 유네스 코 부사무총장은『온라인 혐오표현 대처하기』의 서

문에서 “표현의 자유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이므 로 특정 표현을 제약하는 것은 언제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혐오표현

에 법적 규제를 가하는 것은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접 근해야 하므로 유네스코의 연구 결과가 각국이 혐오표 현에 대한 법적 대응책을 마련할 때 유용한 참고 자료 가 될 것”이라 밝혔다. 더불어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형

성하기 위해 기존에 합의된 여러 협약이나 규약을 활 용해 혐오표현을 규정하고 이에 대처하는 공통된 기

Darrenp / Shutterstock.com

소지가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혐오표현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공유하지만 그 대처

지난 3월 15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일대에서 무슬림 혐오자들에 의한 무차별 총격 테러가 있은 뒤에 시민들이 붙인 추모 메시지. 혐오표현과 혐오범죄를 근본 적으로 뿌리뽑기 위해 타자에 대한 시민들의 포용과 관용의 정신이 그 어느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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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을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예컨대 인종과 관련된

서 이 말을 입에 담는 시민은 거의 없다”며 “(특정 표현

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Racial

가 형성될 때 시민들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신의 태도

혐오표현에는 인종차별철폐협약(International ConDiscrimination)을, 민족이나 종교와 관련한 혐오표

현에는 시민적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nter-

을 즉각 비판하는) 사회적 준거(community norms) 도 극적으로 바꾼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혐오표현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혐오

national Covenant on Civil and Political Rights,

를 부추기는 말과 정보를 스스로 판별할 수 있도록 만

적극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대 사회의 청소년들에

ICCPR) 20조를, 성별 및 젠더 이슈에는 ICCPR 19조를 유네스코는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혐오

표현의 확산 속도나 범위 면에서 국경의 의미가 없어지

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혐오표현의 폐해와 문제의 시급성을 이해하고 효과적인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

해서는 집단적인 노력이 필수”라고 강조하면서도, “이 복잡한 문제를 억압적인 방법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 다는 사회 각 분야의 서로 다른 주체들이 맞춤형 대책 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혐오표현의 표출을 막는 것에 앞서 혐오의 마음이 확

산되는 것을 막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 방 법이란 바로 시민들 스스로 혐오를 부추기는 허위정보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미디어 정보 문해력을 기르고,

교육을 통해 타자에 대한 존중과 포용력을 길러 혐오 표현이 스며들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 말이 칼이 되기 전에

혐오표현의 법적 규제 수준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규제 이상의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는 동의한다. 시민들이 ‘나쁜 표현 을 더 많은 좋은 표현으로 받아칠 수 있는’ 교육적, 문

화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온라인 혐오표 현 대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수잔 베네쉬(Susan Benesch) 하버드대 교수는 “(시민들이 혐오표현에 반박을 즉각 내놓는 등의) 민권적이며 생산적인(civil and productive) 방법이 충분히 유효하다”며, 미디어

를 통해 더 많은 토론과 반론이 노출되면 빈약한 논리 에 근거한 혐오표현도 설득력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 장한다. 베네쉬 교수는 “60년 전에 흑인 혐오를 담은 소

위 ‘N-워드’를 입에 담지 않고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도

없었던 지역이 미국에 있었지만, 지금 공개적인 장소에

드는 것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혐오 콘텐츠를 접 게 특히 중요성이 크다. 유네스코가 “혐오표현의 주요 확산 창구가 되고 있는 소셜미디어에 광범위하게 노출 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혐오표현을 판별하고 이에 대

처하는 방법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

도 이 때문이다. 혐오라는 감정이 타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불편함을 매개로 퍼져나가는 일종의 ‘바이러 스’임을 감안할 때, 나와 타인의 관계를 더 잘 이해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만큼 훌륭한 백

신은 없다. 이러한 ‘백신’을 바탕으로 그간 재미삼아, 혹

은 대화에 끼기 위해 무심코 입에 담아 온 증오와 혐오

의 문법을 더 많은 사람들이 화해와 공존의 문법으로 맞받아칠 수 있게 된다면, 혐오표현의 규제와 처벌을 둘러싼 논란은 더는 필요치 않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미디어 리터러시』, 2019년 여름호 (Vol.09)

표현의자유를위한연대·차별금지법제정연대 『‘차별의

표현, 표현의 차별 - 혐오에 대한 규제와 표현의 자유’ 토 론회 자료집』, 2013

UNESCO 『Countering Online Hate Speech』, 2015

theConversation.com “The Challenge of

Drawing a Line between Objectionable Material and Freedom of Expression Online”

foreignpolicy.com “The UN Hates Hate Speech more than It Loves Free Speech”

theGuardian.com “As the Wildfire of Hate

Speech Spreads, Fighting It Must Be a Job for Everybody”

h21.hani.co.kr “혐오표현이 폭력 부른다”

slownews.kr “혐오발언, 포용할 것인가 응징할 것인가”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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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영 국가환경교육센터장

지속가능발전교육은 다음 세대의 당연한 권리

환경부는 2008년 제정된 환경교육 진흥법에 따라 국내 환경 교육 관련 기관 중 공모를 통해 매 2년마다 국가환경교육센터 를 지정, 환경부와 환경교육계 현장에 있는 활동가, 교사, 기관, 단체 등을 서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 이곳의 센터장이자 ESD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영 공 주대 교수를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이모저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국가환경교육센터 센터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국가환경교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

고 계신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으로는 두 교육 간에 개념적 혼동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서로

육센터의 간단한 역할 소개와 함께, 우선 센터장으로서 가지

국가환경교육센터는 환경부가 가진 비전과 정책을 현

장에 전달하는 한편 예산을 보내는 역할도 하고, 현장 에서의 불만이나 개선 요구를 위로 전달하면서 필요한

경우 제도 개선이나 법령 및 정책 보완을 이끌어내는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센터장의 임기는 2년인데, 제 가 재임하는 동안 단기적으로는 환경교육계의 여러 그 룹들 간 연결망을 만들고자 합니다. 환경교육 관련 교 사, 단체, 연구소를 연결해 그 속에서 유기적인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장기적인 목표로는

▲ 환경 관련 교육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주당 1

시간 이상 환경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 ▲ 환경

교육진흥원을 새로 설립하는 것 ▲ 환경교육기금을 조 성하는 것의 세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ment, ESD)은 환경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지만, 한편

간의 ‘윈-윈(win-win)’을 위해서는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두 교육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전통적으로 환경교육은 자연교육 및 생태교육과 동일 시되었으나 2015 개정 교육과정부터 ‘환경’에 대한 정의 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생태계와 사회체계를 포함하고, 그 두 가지의 시스템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고 있는 우리 삶의 조건’을 통칭해 ‘환경’이라 부르게 된 것 이지요. 이 말은 곧 숲, 강, 바다 등 자연생태계도 환경

이지만 민주주의, 자본주의, 가부장적 문화 등 우리를

둘러싼 사회체계까지 모두 환경이라는 뜻이지요. 이전 까지는 자연시스템을 다루는 자연과학, 사회시스템을

다루는 사회과학, 그 사이에 있는 인간을 다루는 인문

학으로 구분해 접근함으로써 환경 문제의 해결이 어려


웠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생태계뿐 아니라 이에 영향

아래로 묶기 위해 변화를 만들어낼 시간이 12년 남았다

교육의 핵심이며, 이 경우에 지속가능발전교육과 환경

않도록 미리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진화했는지에 대해서

을 주는 사회체계도 같이 다루는 것이 변화하는 환경

교육이 다루는 범위가 굉장히 비슷해집니다. 굳이 따지 자면, 전통적인 환경교육이 가지고 있던 자연, 생태, 환

경문제 등에 대한 고민을 지속가능발전이라는 더 큰 틀

과 확장된 ‘환경’의 개념 속에서 다루면서 환경교육의 개념도 진화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 환경 교육에서 강조하는 것이 ‘사회적 실천’인 것도 같은 맥

락입니다. 나홀로 에너지를 아끼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 고 분리배출을 잘 한다고 우리가 겪는 환경문제가 해결

되지는 않습니다.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의 문제에서 알 수 있듯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이를 위해

사회적 실천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을 우리

의 대표로 뽑을지, 어떤 경제소비를 통해 우리 사회의 경제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바꿀 것인지 등도 여기에

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이러한 미래가 닥치지

는 개인적으로 약간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인간이 진화

하며 가지고 온 직관만으로는 이러한 문제에 적절히 대

응하기 어렵고, 그래서 환경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합니 다. 최소한 아이들에게 본인의 미래에 닥쳐오는 위험을 알려주고 대응할 기회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지만 (환경과 관련해) 어떤 일이 닥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글자 그대

로 ‘지속 불가능한 삶’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얼마나 배울지를 결정하는 권한이 어 른들에게만, 국가에게만 있어도 괜찮을까요? 이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제는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이 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SD)한국위원회 부위원장직도

이들에게 그저 ‘환경을 오염시키지 말라’고 하는 것은

교육계가 우선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욱 중요한 환경교육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아

무책임합니다. 이제는 어른을 바꾸어야 하고, 우리 세 대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 각합니다.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의 세부 목표(4.7)로 세계

시민교육(GCED)과 더불어 ESD가 핵심 추진 사항으로 포함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를 꼽 을 수 있겠지만, 특히 오늘날 ESD가 다음 세대의 교육에서 중 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당신들은 내 미래를 파괴하고 있 다”(You destroy my future)라는 그레타 툰베리(Gre-

ta Thunberg;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 운동가)의 말을 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이 다음 세대의 미래를 파

괴하고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현 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최소한으로 물려줘야 할 자산이 있다면 그것은 ‘존재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미래 세대가

존재할 수 있는 기회, 존재할 권리를 침해하거나 박탈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IPCC)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 기온 상승을 1.5°C

맡고 계십니다.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교과별로 분절된 체계, 성적지상주의, 기계를 사람보다

믿는 교육평가체계 등과 같은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더 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들이 불과 한두 시간의 학교 수업을 두고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개선하

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유네스코 또는 기타 복합적인 시

민사회의 힘 등을 통해 자극을 받으면서 학교가 시민사 회 및 지역과의 경계를 계속 무너뜨려 나갈 수 있는 장 치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면, 인

간은 위기상황이 닥치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 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지난 5월 1일에 필리핀에

서는 ‘환경을 위한 졸업유산법’(The Graduate Legacy for the Environment Act)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말

하는 유산이란 아이들이 학교를 각각 졸업할 때 무조건 나무를 10그루 이상 심어서 미래와 환경을 위해 일종의

유산을 남기는 것이지요. 이 법안을 번역하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우리도 잘 생각해보면 지속가능발전교 육을 훨씬 재미있게 실천하고, 복잡한 것을 구조적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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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유교와 세계시민

한경구

‘세계시민’이라는 요즘 교육계의 화두와 유교문화 같은 우리 의 전통 사이에는 어떤 접점이 있을까? 한국국학진흥원과 유 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난 8월 19일부터 닷새 동안 개최한 ‘동 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에 참여한 한경구 교수가 이 시대 의 유교와 세계시민에 관해 이야기한다.

© Council for Promotion of the Inscription of Confucian Academies on the World Heritage List - Oh Jong-eun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중심이었던 서원 중 하나인 남계서원.

우리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의 일부인 유교의 사상적

어질 뿐이다.

어울리지 않는 요소가 분명 있다. 이것을 시대적 한계

것은 공자와 맹자를 오해했거나 그 참뜻에 반대했기 때

이름하에 저질러졌던 수많은 억압과 착취와 차별과 배

에 반영되고 특정 사안을 반대하거나 지지하기 위해 남

뿌리가 담겨 있는 『논어』와 『맹자』에는 세계시민과 때문이었다고 얼버무릴 수 있을까? 그간 공자와 맹자의

제가 그저 후세 사람들의 책임일 뿐 공자와 맹자의 ‘참 뜻’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변해 봐야 오히려 설득력이 떨 12

근대 한국과 중국의 지식인들이 유교를 비난했던

문만은 아니었다. 공자와 맹자가 해석되고 행동과 제도 용되었던 그 방식 때문이었다. ‘유교문화복합’이라 부를

수 있는 당시의 중국과 한국의 현실은 공자와 맹자의 ‘참


뜻’과 상당히 달랐던 것은 물론 ‘참뜻’이 무엇인지에 관

면 ‘어떠한 유교’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는가를 분명히 해

있었음에도 유교는 착취와 차별을 당연시하거나 은폐하

유교의 성취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유교문화복합이

한 다른 해석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분명 눈부신 성취가 는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체제를 정당화하고 지속시키는 데 이용되었다.

중국 공산당은 오랫동안 유교가 현대화 또는 사회

주의 건설의 장애물이라 간주했다. 문화대혁명 후반기

의 ‘비림비공(批林批孔) 운동’은 공자를 노예제 부활을 도모한 보수반동의 사상가라고 비판하며, 중국 문화에

서 유교적 요소를 제거하고자 했다. 하지만 ‘중화문명의

부흥’ 또는 ‘문화 자각’을 강조하고 있는 오늘날의 중국 에서 유교는 물질숭배, 가치붕괴, 인간성 소외 등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적 요인을 비판하고 사회풍속의

개량과 도덕윤리의 건설에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를 받 고 있다. 메이지시대 일본에서는 유교의 덕목들이 근대

야 한다. 또한 유교의 ‘참뜻’이 설득력을 갖고 실현되려면

어떻게, 그리고 왜 유교의 이상을 종종 배신했는가에 관 한 철저한 규명과 비판, 그리고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

게다가 유교의 텍스트(text)는 당대의 상황이라는 콘텍 스트(context; 맥락)를 생각하며 읽지 않으면 자칫 근대 적 의미를 고대의 표현에 투사하는 낭만적 착각에 빠질 위험도 크다. 그 예로 『원목(原牧)』 과 『탕론(湯論)』

처럼 가슴을 뛰게 만드는 저술로 ‘동아시아 민주주의의

선구자’로 찬양을 받고 2012년 루소 등과 함께 유네스 코가 기념하는 세계 인물로 선정된 다산 정약용은, 정 말 믿고 싶지 않지만, 노비제의 확대를 주장했었다. 사족 (士族)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세계시민과 관련하여 해결해야 할 특히 중요한 과

국민국가의 필요에 맞게 해석되었다. 문명개화를 적극적

제는 정치를 통한 도덕적 교화와 풍속의 교정, 중화(中

위 ‘지나친’ 서구화를 경계하고 일본적인 것을 견지하는

민성과 심각하게 충돌하고 있는 유교의 근본 요소들을

으로 추진하면서도 화혼양재(和魂洋才)를 표방하며 소 노력의 과정에서 유교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 중국이나

조선에서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선택적으로 강조되었던 유교의 덕목들은 일본의 다른 가치나 상징들과 결합하 면서 서구 문명과 대비되는 우수한 것으로 주장되기도

했다. 경제학자 모리시마 미치오는 『왜 일본은 “성공”했 는가?』에서 일본의 경제성장과 산업화는 일본의 유교

때문이라 주장했고, 이후 싱가포르 등에서 등장했던 아 시아적 가치 논의 역시 유교의 긍정적 역할을 중시했다.

유학자들의 당파싸움과 예송(禮訟)으로 나라가 망

華)와 이적(夷狄)의 구분 등 현대 민주주의와 세계시 어떻게 다룰 것인가이다. 공자와 맹자는 ‘야만적인 오랑

캐’(인류학적으로 표현하면 문화를 달리하는 타자(the others))들로 둘러싸인 ‘문명화된 중국’에 살았다. 오랑

캐의 방식은 중국과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고, 뒤 떨어졌으며 열등한 것이었다. 이렇게 볼 때 오리엔탈리

즘은 서구의 발명품이나 전유물이 아니라 동아시아에 서도 뿌리가 깊다. 오리엔탈리즘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폭력적 수단만 뺀다면 오늘날의 세계시민주의와 상

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던 - 지금은 이것 자체가 일

통하는 아나키즘이 유학의 소양을 가진 한국과 중국의

감과 아시아적 가치 논의에 힘입어 유교를 재평가하려

하는 바가 있다. 이항복의 후손으로 소론의 명문 집안에

제의 음모라지만 - 한국에서도 경제성장으로 인한 자신

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다가 외환위기 직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를 반 박하는 『공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도 출간되었다.

언론을 통제하면서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박정희 대통령 과 리콴유 수상을 유교적 가치를 현대에 실천한 지도자

로 평가하고 있는 분들에게 공자나 맹자가 무슨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계시민과 유교를 이야기하려

지식인들을 다수 매료시켰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

태어나 유학을 공부했던 우당 이회영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뒤 아나키스트가 되었다. 그 이유를 묻자, “지금이

옳고 과거가 잘못임을 깨달아서가 아니라 (중략) 나의 생각과 방책이 현대의 사상적 견지에서 볼 때 아나키스 트의 주장과 서로 통하기 때문”이라 답했다고 한다. 그

렇다면 오늘날 공자와 맹자의 ‘참뜻’을 현실에서 실천하 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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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9 라오스 공예디자인 워크숍에서 벽돌장작가마를 제작중인 참가자들.

2019 라오스 공예디자인 워크숍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나와 공동체의 발전 우기가 한창인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전통문화예술대학에서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7일간 ‘2019 라오스 공예디자인 워크숍’이 열렸다. 도예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기만의 가마.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직감해서일까. 덥고 습한 날에도 직접 벽돌을 쌓으며 가마의 구조를 익히는 참가자들의 눈빛 은 한여름 태양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뿜어내고 있었다.

신소애

문화팀 전문관

14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워크숍은 하나투어의 후원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유네스코라오스위원회가 공동 으로 주최했다. 라오스의 전통 도예에 현대적 도자 제작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견고하고 상품성 있는 도자를 만

들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루앙프라방 지역의 지속 가능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워크숍의 목표였다. 지난 두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도자 제작을 위한 가스 및 전기 가마, 토련기, 전기 물레 등의 현대식 기기가 마련됐고,

참가자들은 유약 제조 및 사용법과 염료 사용법 등의

도자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워크숍에 서는 ‘벽돌장작가마 제작’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직접 가 마를 만들며 가마의 원리 및 제작법을 익혀보았다. 가마

의 기본적인 원리와 구조는 비슷하기 때문에 기본원리

만 알면 이를 활용하여 본인만의 가마를 제작할 수 있 기 때문이다. 벽돌장작가마 제작 기술은 상명대학교 세 라믹디자인학과 교수진 등 국내 전문가 3인이 현장에서


전수했다. 참가자들이 워크숍에서 배운 기술을 쉽게 활

기술을 활용하여 작품을 만들거나 미처 시도해 보지 않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마 제작을 위한 벽돌

니다. 올해 역시 벽돌가마 제작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용하기 위해서는 라오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등의 재료도 최대한 현지에서 구한 것을 활용했다.

가마 제작 이후에도 루앙프라방 지역의 지속가능

한 공예산업이 정착되기까지 남은 과제는 적지 않다. 도

예품의 품질향상과 새로운 판로 개척, 라오스에서 생산 되지 않는 도자 제작 재료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과 대체

품을 찾는 것 등이 주요 숙제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 했듯, 참가자들은 이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

았던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

배워 유익했으며, 이번에 제작한 벽돌가마가 라오스에 잘 맞는 형식과 기술의 가마라고 생각되어 앞으로 도자

제작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 습니다.

반찬마을 도예가 호우판 퐁사바스 씨

해 이곳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의지와 열정을 보여줄

2017년 첫 번째 워크숍부터 매년

자들 중 4명의 참가 후기를 함께 전한다.

난 두 번의 워크숍을 통해 도자

것이다. 7일간 워크숍 장소를 가득 메운 40여 명의 참가 반찬마을 도예가 티엔 판타미드 씨

작년 워크숍에는 아내가 참가했 었는데, 도자 제작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은 물론, 디자인

적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 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고 하더

군요. 올해는 벽돌가마제작에 대한 워크숍을 한다고 해 서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가마 제작법을 배우고자 참

가했습니다. 도예가로서 가마를 가지는 것이 꿈이었는 데, 가마를 직접 만들어 보면서 가마 제작뿐 아니라 사 용법에 대한 기초부터 원리까지 배울 수 있어 많은 도

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배운 지식을 가지 고 내년쯤 제 작업장에 가마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루앙프라방 전통예술대 교수 포우톤 인타셍 씨

워크숍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

제작에 대한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 워크숍에

서는 가마 제작 과정과 활용 원리를 배울 수 있어 도예

가인 저와 저희 마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반찬마을 도예가

들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특히 젊은 도예가들의 성 장이 눈에 띄어 매우 흐뭇합니다. 워크숍은 마을의 도예

가들이 자기개발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를 통해 기존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되 어 새로운 판매 루트를 개척하기도 하였습니다. 촘펫 중학교 교사 콩은게른 씨

2017년부터 매년 워크숍에 학생

들과 함께 참가하고 있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 있는 문화수업 시간 에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들을 활

용할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되고

작년에 이어 올해 워크숍 역시 매

있습니다. 공예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이 워크숍을 통해

에 워크숍에서 배운 새로운 기술

각합니다. 문화수업 시간에 루앙프라방의 전통 예술 체

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작년

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제자들에

게도 알려주었고, 이를 통해 학

생들 개개인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도 예전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새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어 진로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

험을 위해 학생들과 반찬마을에 방문하여 도자 제작 실 습을 하기도 하는데, 반찬마을 도예가들의 꾸준한 성장 이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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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

2019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한국방문 프로그램

소통과 조화의 여정

29년 전의 첫걸음

지난 1990년 8월, 당시 서른을 갓 넘긴 열혈교사였던 나 는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 근처의 도미사또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내가 근무했던 학교가 유네스코학교로서 도

미사또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학생들의 미술작품이 나 시와 산문, 편지 등을 항공우편으로 교류해 오던 중,

일본에서 상호방문 행사를 열어 우리를 초대한 터였다.

당시 우리 일행을 맞이한 학생들은 교문에서부터 태극

기와 일장기를 흔들며 ‘고향의 봄’을 불렀고, 기모노 차 림의 학부모들이 정성어린 말차를 대접했다. 우리는 각

자 열심히 준비한 문화예술공연을 보여주며 문화교류

시간을 가졌고, 교사, 학생, 학부모와의 만남에서 사람 윤향옥

서울청파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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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에 감동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나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평화로운 미래를 보고 느끼 는 한편,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교사로서 나 자신을 갈


무리해 보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우리가 그들을 초대했

가자들의 마음을 열었고 본교의 역사와 시설에 관한 안

우리는 가슴 깊이 환대했다. 그들은 성장을 향하여 몸부

입고 간단한 일본어 인사말을 한 후 당당하게 손님들을

고, 그렇게 한국을 찾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림치는 한국 사회와 교사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였고, 교류는 수 년간 계속되었다. 원숙한 방문자

그 시절로부터 29년이 흐른 올 1월, 어느덧 베테랑 교장 이 된 나는 여러 교사들과 함께 유네스코 한일교사대

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의 지역교육청과 특수학 교, 초등학교, 중학교를 방문했다. 우리들은 적극적인 소

통으로 그들의 교육현장을 체감할 수 있었고 수업을 중 심으로 한 교사의 역할을 짚어볼 수 있었다. 아직 찬바

람이 스치는 1월이기도 했지만, 나는 1월 교정에 핀 낯선 봄꽃만큼이나 손님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오모테나시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일본의 문화)도 드문드문 바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교실 환경과 교육 목표는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똘망똘망하고 야무진 아이들의 모 습도 같았다. 분필 판서와 학생의 정갈한 공책, 손걸레 청소, 지극히 기본에 충실한 그들의 교실과 마구 당겨

놓은 미래교육이 혼재한 한국의 꿈꾸는 교실은 서로 오

버랩되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문제를 던졌다. 특히 세계시민교육과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에 대한 관점과 실천사례의 공감도는 높았다. 팀

별 문화 탐방 시간은 개인적인 소견까지 주고받은 친교 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통역이 없었지만 우리의 막강한

내를 학생들이 진행했다. 학생들은 한복과 태권도복을

안내했다. 학교 곳곳에는 유네스코학교로서 지속가능발

전교육의 일환으로 진행한 일본교육주간의 활동 결과물

이 전시돼 있었다. ‘스카이프’ 영상을 활용한 일본 현지 학 생과의 공동수업은 학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고, 코딩

교실에서의 드론 날리기는 일본교직원의 탄성을 이끌어 냈다. 일본 교사들은 중국어 및 영어 원어민 강사 수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방문 학교와 미리 협의 하여 각 학교들이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식사가 중복되

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본교는 삼계탕과 나물, 수정과를

준비했다. 식사 후의 다과와 함께 이어진 그룹별 대화는

정해진 시간을 한 시간이나 넘겨 저녁식사 시간으로 이 어졌다. 본교 선생님들은 자긍심을 갖고 유연한 자세로

행사에 참여했다. 선생님들은 대화를 이어가며 서로에게 공감하고 상대를 존중하며 한국을, 일본을 다시 알게 되 었다. 또한 교사로서 갖고 있는 공통 과제와 관련한 교육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 받았다. 그간 많은 나라와 국제교류를 통하여 다양한 교

육 경험을 쌓아왔지만, 지난 19년간 이어 온 ‘한일교사대 화’ 프로그램의 대장정보다 더 유효한 경험을 얻은 곳은

없었다.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은 있었지만, 그 결과로 얻은 뿌듯한 희열은 온전히 학생, 교사의 자긍심으로 발현되었다고 믿는다.

‘파파고’(인공지능 번역 앱) 덕분에 꽤나 진지한 대화도

충돌 속 희망을 주고받은 자리

에서의 대화는 주로 한국인끼리, 일본인끼리 진행되는

화기애애했다. 소외되는 그룹 없이 웃으며 먹고 이야기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었다. 다만, 환영식과 환송식 만찬 데 그쳐 아쉬움이 컸다. 당당한 주인

지난 7월 12일에는 예정대로 일본의 교직원 24명이 본교

를 방문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와 관련해 연일 양국 사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가 쩍쩍

나던 때인 만큼, 방문자들이나 맞이하는 이들이나 마음 이 무겁고 착잡한 것은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행사 시

작 전, 리코더와 피아노 연주의 아름다운 선율로 먼저 참

7월 14일 일요일, 포럼에 이어 진행된 환송 만찬 자리는 를 나누었다. 학교 간의 자매결연, 교환 수업, 동료 교원 들의 한국 방문 등의 제의가 있었고, 이후 메일로도 여

러 제안을 주고받았다. 그 시간, 서울 광화문은 ‘극일’을

외치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우리들은 이곳에 서 선한 시민들 간의 희망을 주고받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한 주인으로서, 폐식사에서 유네스코 헌장의 첫 문장을 함께 자리한 사람들과 나누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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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백만인 서명운동 2

1

유엔은 인류의 새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을 ‘세계 평화의 문화 해’(International Year for the Culture

of Peace)로 정하고, 전쟁과 폭력으로 점철된 20세기를 보내고 평화로운 21세기를 맞기 위한 여러 상징적인 행

사를 기획했다. 이에 유네스코는 1999년 넬슨 만델라와 고르바초프 등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이 작성한 「평화 의 문화와 비폭력을 위한 선언 2000」을 선포하고 전쟁과 폭력 없는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한 전 세계 1억인 서

명운동을 시작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99년 9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8개 시민단체와 함께 출

범식을 개최하며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였고, 캠페인 첫날 공식 서명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총 161만여 명

이 여기에 서명했다. 이 밖에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0년 3월 14일 문화일보와 공동으로 ‘세계 시의 날’ 기 념 시 낭송회를 열고, 5월 10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SBS와 공동으로 ‘세계 평화의 문화 해 기념 콘서트’를 열어

1만5천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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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7. 1999년 서울 명동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100만인 서명운동 현장.

2

5, 6. 1999년 9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명운동 출범식 포스터 및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고건 당시 서울시장.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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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특집 ‘주재관을 만나다’

Merci beaucoup, à bientôt! 인터뷰 진행

김지현 국제협력팀 선임전문관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하신 일들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표부에는 주유네스코 대사를 포함한 6명의 외교직원 들이 유네스코와 소통하고 협력하고 또 이슈에 대응하

는 외교업무를 맡습니다. 각자 교육·과학·문화 등 유네 스코가 다루는 전문 영역을 맡거나, 행정·인사·재정 등 유네스코의 조직 문제를 살피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제

가 담당한 부분은 자연과학과 정보커뮤니케이션입니 다. 물, 해양, 생물다양성, 언론인 안전 등 관련 이슈를

다루는 크고 작은 회의에 참석해 그 내용을 한국에 전

하고, 현장에서 우리 입장을 대변하는 일을 주로 했습 니다.

프랑스 파리 주유네스코 대한민국 대표부에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가 파견하는 주재관이 근무한다. 한국위원회에서 파

견한 제4대 주재관으로 지난 3년간 유네스코 사무국과 대표 부, 한국위원회 간 협력을 훌륭히 발전시켜 온 이선경 주재관

이 9월 1일 한국에 귀임했다. 후임으로 파견되어 앞으로 매월

‘주재관 서신’을 통해 독자를 찾을 김지현 선임전문관이 이선 경 주재관을 만나 유네스코 외교의 최전선에서 그간 겪은 여 러 이야기들을 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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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지켜보는 유네스코의 주요 이슈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현재 유네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전환’을 통한 개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간 방향과 방점이 달랐을 뿐, 개혁은 늘 유네스코의

과제였습니다. 35년 전 미국이 처음 유네스코를 탈퇴하

며 제기한 예산의 방만한 운용, 부실한 조직 관리, 인사 의 정치화 등의 문제점은 사실 아직도 안고 있는 현실입

니다. 아줄레 사무총장이 내세운 전략적 전환은 조직 과 사업, 그리고 기구의 지향점까지 포괄하는 총체적인


개혁의 그림이라는 데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

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사무국 직원, 다른 나라의 대표

국제기구의 ‘주주’격인 회원국들이 쥐고 있습니다. 결정

교환하고,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일이 모

어려운 미션인 것 같습니다. 사실 개혁 성공의 열쇠는 권을 지닌 회원국들이 원하는 방향과 방식으로 유네스 코가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회원국들이 유네스코의 궁

극적인 발전에 대한 단합된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개

혁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회원국들은 개혁에 관한 한 국가의 이익과 관심을 잠시 내려놓고 좀 더 모두를 위

한 관점에서 유네스코를 바라봐야 합니다. 모호한 주 문과 지적보다는 작더라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필

요도 있습니다. 작은 성과들을 하나하나 쌓아 나가야 실질적인 개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임 기간 중에 한국의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국 수임이

라는 큰 외교적 성과도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경험한 유네

부 외교관, 그리고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만나 정보를 두 유네스코 외교의 바탕입니다. 유네스코와의 협력에

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의 기쁨도 매우 큽니다. 한국 의 명소 5곳이 지질공원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

코의 이름을 부여받은 일, 정부간해양학위원회의 선거 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일 등이 보람찬 기억으로 남

습니다. 제가 있는 기간 동안 3개의 카테고리2 센터 설

립에 관여했습니다. 이 중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제안서 의 제출에서부터 서명식과 발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을 함께 했는데, 파리 현장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쉽지 않았던 절차들을 긴장하며 지켜봐서 그런지 느낌이 남 다릅니다.

스코 사무국과의 협력은 어떠했는지, 사무국이 개선해야 할

후임으로 오게 될 주재관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

유네스코 의사결정의 실질적인 핵심체인 집행이사회의

유네스코 회의장에 앉으면 제 앞에 대한민국(Répub-

부분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의장국이라는 위치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 다. 리더십을 발휘하는 중요한 국가로 인식되기 때문입

니다. 의장국을 수임하는 동안은 대표부의 활동 관점과

범위도 더 확대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관심 이 슈에만 머무르지 않고 유네스코 이슈 전반에 걸쳐 생

산적인 제안을 하기 위해 고심합니다. 기존에도 한국에

대해 사무국은 협조적인 편이었는데, 집행이사회 의장 국 수임 이후에는 더 협조가 잘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 럼에도 워낙 유네스코의 일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일하는 방식’의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있습니다. 사실 ‘일하는 조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하루 이 틀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사무국 직원들에게 적극 적인 동기부여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재관은 사무국은 물론 여러 회원국 대표부의 외교관들과도

긴밀하게 일하고, 한국의 여러 정부부처나 지자체, 기관, 단 체, 전문가들의 유네스코 활동 참여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명함을 정리하다보니 그간 제가 만난 분들이 수백 명이 넘었습니다. 대표부 외교관의 업무 중 많은 부분은 사

려도 될까요?

lique de Corée) 이라는 명패가 놓여 있습니다. 큰 책

임감과 함께 보람과 자긍심도 따라왔습니다. 지난 3년

은 저에게 유네스코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던 기회였

습니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또 유네스코의 수많은 주제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표부의 베테랑 외교관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배운 점 도 참 많습니다. 신임 김지현 주재관도 대표부에서 일하 면서 만나게 될 이러한 다양한 기회들을 잘 포착하고, 또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이선경 주재관은

불어학과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1996년 유

네스코한국위원회에 입사했다. 청년팀을

시작으로 교육팀, 국제협력팀, 기획팀 등에

근무했고, 문화부서에 오래 근무하며 문화

다양성, 창의도시, 기록유산 분야를 맡았 다. 유네스코라는 브랜드의 활용, 유네스코

를 매개로 한 협력의 창출, 개도국 기술 전 수 등에 관심이 있고 그러한 일을 할 때 보 람을 느낀다.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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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제4회 통영 모의 유네스코 총회

지속가능발전을 꿈꾸는 청소년을 만나다

홍도순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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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소속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통영 충 렬여자고등학교는 매년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는 모의 유네스 코 총회를 열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관련해 학생들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 7월에 열린 제4회 ‘통영 모의 유네스코 총회’ 현장의 뜨거웠던 순간을 지면을 통해 전 한다.


7월 13일 오후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 화산체육관에서

음 순서인 토론을 준비했다. 토론은 ▲ 자국의 이익을 위

교생들이 모여 22개국 입장을 표명하는 ‘통영 모의 유네

에너지를 사용해도 되는가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두

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실천하고자 관내 5개 고

스코 총회’가 개최되었다. 4년째 통영 청소년 모의 유네

스코 총회를 주최하고 있는 충렬여고를 비롯해 통영고, 통영여고, 충무고 학생들이 총회를 위해 한 곳에 모였

다. 올해로 네 번째 개최되는 모의 총회의 주제는 ‘미래 세대를 책임질 청정에너지’로, 참가 학생들은 에너지와

환경 정책, 여러 환경 문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질의 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었다. 행사 준비가 지연되어 회의

시작 시각이 늦춰지기도 했지만, 참가 학생들은 아무런

불평 없이 오히려 자신의 입장 표명서를 다시 살피며 오 류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학생들의 열

정을 응원하기 위해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통영RCE 성 병원 사무국장도 회의장을 찾았다.

본격적인 총회 개회에 앞서 김유진 부의장이 토론

주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 김수진 스태프 총괄 이 총회 주제인 ‘미래 세대를 책임질 청정에너지’에 대한 기후 협약 관련 배경 지식을 설명했다. 이선민 의장은 각

해 환경 협약 탈퇴가 가능한가 ▲ 효율을 위해 원자력

가지 주제를 두고 진행됐다. 적잖은 논란을 낳고 있는 이들 환경 관련 주제를 다룸으로써 학생들은 진정한 친

환경 에너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원자력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의 찬반 토론에

서는 각국의 서로 다른 현실과 지리적 여건, 입장차 등 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면서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 다. 당황하여 미처 답변을 못한 학생들이 솔직하게 미안

함을 표현하고 웃음으로 넘기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 다. 학생들은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미리 연합했던 국가들과 함께 결의안도 작성했다.

각 국가에서 어떤 정책과 법으로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 설 것인지를 발표하는 시간이다. 결의안 작성을 통해 환

경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에서 개인과 학교 공동체, 나 아가 국가가 각각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 었다.

2016년에는 ‘문화다양성’, 2017년에는 ‘성평등’, 2018

국 대표들의 출석을 확인하는 ‘롤 콜’(roll call)로 총회

년에는 ‘난민’을 주제로 달려온 모의 유네스코 총회는

은 국가의 입장을 표명했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

치면서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과 추억을 선사했다. 학

의 시작을 알렸다. 학생들은 각국의 대표로서 자신이 맡

졌다. 각국 대표들은 자국의 자연환경, 지형에 맞는 청 정에너지를 소개했고, 발전 방식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 방사능 물질의 피해와 대책,

신재생 에너지 사용, 태양광 패널 폐기 문제 등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몇몇 개발도상국에서는

올해도 3월부터 7월까지 넉 달에 걸쳐 여러 소회의를 거

생들은 지속적으로 학교와 가정에서 전 지구적 문제 해 결에 동참하고자 다짐했고, 이번 경험을 통해 지식과 기

능뿐만 아니라 삶의 가치와 태도를 길러주는 세계시민 교육의 핵심을 체득하는 기회도 가졌다.

자국의 발전을 위해서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포기할 수 는 없지만, 발전소 수를 줄이고 그 자리를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

답 시간에는 타국 대표들이 입장 표명국의 발표 내용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을 하기도 했다. 입장 표명국 역시 어

려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응답하는 모습

을 보여줘 담당 교사들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적지 않은 국가들이 열띤 발표를 진행한 만큼 입장 표명 시간 이 길어지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5분의 짧은 휴식 시간을 보내고 각국 대표들은 다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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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어린 나이에 병으로 부모를 잃는 아이가

© UNESCO/H.Lee

더는 생기지 않도록,

탄트진표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오늘도 학교에 갑니다.

가족 수입의 원천인 쌀 원추를 꿰고 있는 탄트진표.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하는 시간이 나를 웃게 만듭니다 :) 이소정 YP 브릿지팀

YP(영프로페셔널)는 ODA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 및 기업, NGO 단체 등이 우수 청년인재들의 ODA 사업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파견하는 직책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방콕사무소와 함께 미얀마의 학 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형식중학교육 학력인증 프로그램 (Non-Formal Middle School Education Equivalency Program, NFME)을 개발하여 미얀마 청소년을 위 한 포괄적이고 공평한 학습 기회 제공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홈페이지에 실린 학생들의 이야기 일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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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의 비형식중학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탄트진표(Thant Zin Phyo)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병 으로 잃었습니다. 이 소년은 천진난만한 어린 또래들과는 달리 할머니 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큰 부담을 지게

되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쌀 원추를 꿰어 마을에 팔아 하루

에 1달러도 채 되지 않는 돈을 벌고, 11시가 되면 공부를 하기 위해 브 릿지 사업이 지원하고 있는 학교에 갑니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 지치 기도 하고 뛰어노는 친구들을 보며 부럽기도 하지만, 탄트진표는 학교 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듣고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처지지만, 탄

트진표가 공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파서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생각하며,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 아이들이 자신처럼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게 만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뚜렷한 목표가 있

어서인지 탄트진표는 매 학기마다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지난 학기 에는 전교 4등이라는 성적으로 학기를 마치기도 했습니다. 학교에서나

마을에서나,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소년의 밝은 모습에 선생님들과 마을 사람들은 탄트진표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탄트진표는 슬픔과 고난의 순간에도 교육을 통해 꿈을 꾸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릿지

프로젝트의 비형식교육프로그램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의 일원 으로서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으로 성장하도록 응원 하고 도울 것입니다.

© UNESCO/H.Lee

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 ‘비형식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원문 출처

bangkok.unesco.org “Myanmar’s Non-formal Learners: Hard Work, Hard Lessons, and Hope through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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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2019년 상반기 후원학교 활동 소개 (2019년 3월 1일 ~ 2019년 7월 31일)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학생과 교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올 3월부터 7월까지, 상반기에 돋보이는 후원 활동을 한 학교들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공주정명학교

늘푸른중학교

대전가오고등학교

및 학교기업 물품 판매 행사를 통해 모은 후원금을

힘을 모아 유네스코 레인보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을 위한 학생 자치 바자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유

공주정명학교(교장 백옥희)는 장애인식 개선 캠페인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보내주셨습니다.

늘푸른중학교(교장 조영우)에서는 전 학년 학생들이

주제별 활동을 하고, 그 일환으로 개최한 바자회 수익 금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

대전가오고등학교(교장 고명옥)는 나눔과 배려의 실천 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습니다.

동일여자고등학교

부산용인고등학교

순천왕지초등학교

회를 개최해 얻은 수익금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

(교장 황선원)는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유네스코

는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

동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은희)는 지난 5월 학교 바자 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2011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부산용인고등학교 Dream 드림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마련된 기금을 저개발국 교육 지원을 위해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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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왕지초등학교(교장 이용덕)는 전교생이 참가하 금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 습니다.


양산백동초등학교

용연초등학교

진건중학교

으로 모은 정성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터 수익금과 유네스코 동아리 회원들이 만든 천연비

다&amp;네팔에 전해드림!’을 슬로건으로 지역 공동체와

양산백동초등학교(교장 정남미)는 전교생 모금 활동 후원해 주셨습니다.

용연초등학교(교장 신치용)는 학부모회 주관 나눔장 누 판매 수익금, 에너지 절약 부채 만들기 체험부스 운

영 수익금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 해 주셨습니다.

진건중학교(교장 김영배)는 ‘꿈드림, 희망드림, 르완 함께 학교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여기서 ‘Dream 드

림 희망가게’ 및 ‘나눔 캠페인’, ‘ Dream 드림 저금통’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 눔 사업에 후원해 주셨습니다.

SCHOOL

소중한 마음 보내주신 후원학교들 초등학교 동명초등학교 서울문교초등학교 성환초등학교 성환초등학교 2학년 4반 송림초등학교 인천당하초등학교 인천청량초등학교 진가초등학교 중학교 남양주다산중학교 선일여자중학교 시흥은행중학교 태광중학교

고등학교 광휘고등학교 김포제일고등학교 3학년 유네스코 동아리 김포제일고등학교 3학년 4반 김해외국어고등학교 대전복수고등학교 명석고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봉명고등학교 서영여자고등학교 안동중앙고등학교 양업고등학교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 학생회 운암고등학교 인천세무고등학교 전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천안신당고등학교 충남외국어고등학교 태광고등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1반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2반

국제학교 / 특수학교 / 기타 충주성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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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상식

Cecil Bo Dzwowa / Shutterstock.com

유네스코 규범 돋보기 ⑧

UNESCO

Recommendation concerning the Promotion and Use of Multilingualism and Universal Access to Cyberspace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다언어사용 증진 및 보편적 접근에 관한 권고 (2003) 장지원 커뮤니케이션팀 선임전문관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손끝으로 검색어만 입력해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정보와 지식에 접근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은 의 사결정을 내리고 사회에 참여하는 능력, 삶의 질뿐만 아니라 학술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과 직결되

고, 이는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으로도 이어지게 되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당연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손쉬운 정보습득 환경’은 모든 인류에게 보편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지구상에는 7,00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인터넷 상에서 96%의 콘텐츠가 상위 20개 언어만 사용하며(이 중 영어가 54% 이상), 나머지 4%만이 그 외 언어 중 일부로 구성된 콘

텐츠라고 합니다. 이는 특정 언어의 사용자에게 지극히 유리한 정보접근 환경일뿐만 아니라, 언어

및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주류 언어가 아닌 모국어에 만 익숙한 이용자의 경우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속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정보접근성 또한 이용자의 장애 여부, 연령대, 소득 수준에 따

라 차이를 보이며, 국가별로는 그 격차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누구나 어디서든 인터넷 환경 에 접속할 수 있는 나라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먼 도시의 정보센터까지 나와야 하고, 그나마 웹페이지 한 장이 로딩되는 데 한참이 걸리는 나라에 사는 이의 정보습득과 활용 수준은 굳이 말하 지 않아도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겠지요.

이처럼 경제·사회·문화적 여건의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디지털 정보격차(Digital Divide)는 불평

등과 빈부격차와 같은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다언어사용 증진 및 보편적 접근에 관한 권고’를 2003년 제32차 총회에서 채택하고, 글로벌 정보

네트워크에서의 다언어사용과 보편적인 접근성 확보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적극적인 정책 개발과 국가간 협력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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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발전, 교육이 만들어갑니다”

유네스코는 2015년 국제사회가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교육 관련 목표(SDG4)와 ‘교육 2030’의 이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전 세계에 보고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세계 교육 현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매년 이 보고서의 요약본도 함께 펴내고 있으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 요약본의 한국어판을 발간해 국내 관련 분야 기관, 단체, 전문가를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원본 보기(유네스코 공식 홈페이지) http://en.unesco.org/gem-report/ 한국어판 보기(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https://www.unesco.or.kr/data/report/ ・ 문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교육팀 02-6958-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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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유네스코평화누리 대학생 ‘세계 청년의 날’ 기념 캠페인

2019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여행 개최

정한 ‘세계 청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을 맞아 서울

유네스코평화센터에서 ‘2019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

리적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학

구호 아래 2박 3일간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유네스코 레인보

의 현실을 알리고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윤리

함께해 세계시민의식의 실천을 위한 열띤 논의를 했다. 또한 학

유네스코평화누리 대학생 30여 명이 지난 8월 12일 유엔이 지

명동 길거리에서 기념 캠페인을 벌였다. 지구촌 기후변화의 윤

생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동식물들 적 관점에서 다룰 것을 촉구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이유신

(숙명여자대학교 2학년) 씨는 “기후변화에 대해 누군가를 탓하

기 보다는 우리 청년 스스로 변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의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이천

시민여행’을 개최했다. ‘나의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든다’는

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고등학생 49명이 생들은 다양한 세계시민 활동을 통해 ‘자신의 변화가 일으키는

나비효과’의 중요성을 배우는 한편, 각 학교의 레인보우 프로 젝트를 공유하고 세계시민협의회 활동을 통해 자신의 문제와

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더 나아가 지구 공동체의 문제를 고민해 보았다.

2019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직원교류 시행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8월 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과 전주에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예정

이번 행사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4일간 제주도에서 ‘국제보호지역 관

서 ‘2019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직원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있는 중국, 일본, 태국의 국가위원회뿐만 아니라 말라위와 우크 라이나 국가위원회도 참석하여 각 국가위원회의 파트너십 및

네트워크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을 방문하는 한편, 전주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국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동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국가위원회 직원과의 교류에도 적극 참여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9월 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 워크숍은 우리나라가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로 설립을 제안하고 이번 40차 유네

스코 총회에서 논의될 ‘글로벌 국제보호지역 연구·훈련센터’ 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열린다. 워크숍에는 국내 및 아시아,

아프리카의 국제보호지역 관리자들이 참여하며, 국제보호지 역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호지역 지정 및 관리 경험

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관리자들 간 네트워크 형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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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제주 물 아카데미 개최

국내 최초 물을 주제로 한 환경·과학 캠프인 ‘2019 제5회 제주

물 아카데미’가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제주 에코그린 리조트

『한국의 SDG4 이행 현황 보고서』 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한국의 SDG4 이행 현황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지

에서 열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원하고 제주개발공사가

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양질의 교육’ 달성 목표인 SDG4

된 초등학생 150여명이 참가했다. 학생들은 탐구활동과 특강

대한 연구 결과를 담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채택된 이후

주최, 제주방송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유네스코학교가 포함 등을 통해 제주도 물의 우수성과 물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의 이행 및 모니터링 체계, 국내 현황과 세부목표별 과제 등에

처음으로 종합적인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향후 국내 이행의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 한국의 현황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기 위해 국문 및 영문 으로 발간되었으며 보고서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서 확인할 수 있다.

제4회 세계시민교육 페다고지와 실천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PCEIU)은 유네

스코 본부와의 협력 하에 교육부, 외교부와 공동으로 ‘제4회

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한국국학진

흥원 및 안동지역 일원에서 경상북도,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동아시아 유교문화 청년포럼’을 개최했다. 동아시아 청년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각 나라 유네스코 국가위원회에 서 선발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청년 40여 명이 참여해 동 아시아 공통의 문화전통인 유교에서 서로의 동질성을 확인하

고, 이를 통해 미래 평화를 만들어나갈 세계시민의 핵심 가치 에 대한 발전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세계시민교육 페다고지와 실천을 위한 국제회의’를 9월 3-4 일 이틀간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한다. 국제사회에

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정책결정자, 교사, 학계 및 기업

의 전문가, 국제기구, 시민단체 및 청년 대표 등 총 600여 명

이 참석할 이번 회의에서는 ‘화해, 평화 그리고 세계시민교

육’(Reconciliation, Peace, and 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을 주제로 하여 화해와 연대를 위한 세계시민교육만

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 홈페이지: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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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글을 읽으면 어린 자녀가 생존할 확률은 2배 더 높아집니다. 2019년 7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60,953,691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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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후원

정기후원

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19.7.1~2019.7.31) 박득춘 최유진 정현주 최창옥

기업 / 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비에스월드 남기재 (주)삼미철제건재 임계원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주)한국프로테크 박학순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경북한우촌(대구광역시 달서구) 허민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동렬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서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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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순희 강영옥 강영희 강원형 강윤서 강은희 강인모 강인서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흠 고기식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서율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유빈 고윤철 고인순 고진석 고진아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순덕 곽내현 곽미진 곽병남 곽병준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금강물류 박부택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삼정인버터주식회사 박경희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서광교회 한미숙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법인 택스코리아 최병용 세무사 이행종 사무소 이행종 수원스마일치과 강주환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언양탑공인중개사 사무소 노상관 태영기계 임승환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주) 문석, 김태호, 김영철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서울특별시 중구) 김이수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도형 권만섭 권묘정 권미숙A 권미숙B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숙자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재홍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미 이승현 김경범 김경섭 김경심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영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형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준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라온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수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 김미손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옥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선 김민아 김민이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범석 김범수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호 김병훈

김보선 김보육 김복수 김복한 김봉균 김봉기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만 김상호 김상훈 김서아 김서율 김서진 김서현 김석우 김석원 김선영 김선유 김선희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원 김성준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연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강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민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A 김수정B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 김순애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희A 김승희B

김시연 김신실 김신혁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여진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민

김영복 김영숙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은 김영이A 김영이B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A 김영환B 김영희 김예숙

김예지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일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범 김용선 김용숙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하 김용호 김우준 김우혁 김욱태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유남 김유민 김유철 김윤서 김윤아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채 김은경A 김은경B 김은도 김은선 김은숙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주 김은진 김은하 김은화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이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업 김정연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은 김정철 김정해 (연세교회) 김정호 김재권 김정환 김재근 김정희 김재선 김제연 김재학 김제현 김재형 김종남 김정경 김종민 김정례 김종복


김종원 김종천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형 김준휘 김지만 김지섭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진걸 김진민 김진웅 김진화 김진희 김창대 김창도 김창환 김천종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민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우D 김태웅 김태천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학경 김한나 김한누리 김해길 김해란 김해식 김해자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성 김현수A 김현수B 김현순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A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형규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미 김혜정 김혜희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원 김호철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회정 김효동 김효선 김효연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웅 나인애 나정순 나청자 나희경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연우 남예지 남옥임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남화정 노경평 노다경 노영란 노예진 노용만 노정열 노제섭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노태상 도근여 도정만 도철수 도희철 라창선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승화 류장근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일시후원

학교 김포제일고등학교 남양주다산중학교 늘푸른중학교 대전복수고등학교 동명초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문영식 문용남 문윤주 문은지 문일곤 문주란 문지현 문해진 문희자 민계홍 민동석 민성용 민승자 민예은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리 박경준 박경진 박경태 박경호 박관흠 박광우 박근홍 박기순 박기청 박길준 박다인 박달서 박동영 박만천 박명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경 박미란 박미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A 박민수B 박민희 박병렬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서진 박서현 박석원 박선병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B 박선희A 박선희B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웅 박성진 박성현 박성호 박세진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현 박수원 박숙희 박순례 박순철 박승기 박시우 박시현

박연수A 박연수B 박영규 박영근 박영대 박영민 박영범 박영서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영호 박영희 박예숙 박옥봉 박옥조 박온비 박우광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지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은희 박인환 박임순 박재혁 박정빈 박정심 박정인 박정주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 박정환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일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 박준범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성 박지연 박지우 박지원 박지현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식 박창오 박채아 박철범 박철호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평호 박하나 박현경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주C 박현출 박형준 박혜리 박화숙 박효빈 박훈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흥제 박희숙 박희진 방성주 방영복 방인영 방정학 방지환 배경태 배관우 배권현 배남인 배상순 배세은 배영은 배용덕 배윤진 배은정 배정수 배정호 배정환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수영 백승원 백승현 백영연 백운정 백인호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용석 변은모 변종대 변채원 변채호 빈옥인 빈지은 사우원 서강식 서개석 서광원 서길몽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옥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봉명고등학교 성환초등학교 운암고등학교 인천당하초등학교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1반 효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2반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 설봉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재훈 성정규 성지연 성한제 손명호 손상호 손아영 손연주 손옥수 손용관 손정수 손정태 손지희 손진권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성민 송시훈 송연재 송영화 송용출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지은 송진섭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대현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상태 신석원 신소애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요한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정숙 신정인 신종범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찬의 신창현 신치교 신현운 신혜림 신훈철 심미옥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점자 심효선 심희걸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도겸 안도균 안봉호 안상일 안서윤 안세은 안세정 안세준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현 안신정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익진 안재호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해지 안형모 안홍기 안훈숙 양가윤 양경용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병권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승례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혁 양현준 양혜원 양희수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두영 엄선의 엄은식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연제창 염광민 오경효 오경희 오광래 오근희 오금환 오대석 오덕주 오명열 오미경 오복수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수길 오승교 오승봉 오승철 오승호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진선 오현철 오효림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환선 우관문 우남일 우단해 우덕기 우삼식 우승희 우재명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용준 원은주 원인성 원종헌 위성환 위행복 유경수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동철 유미진 유민철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영택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수 유정근 유정숙 유정호 유종언 유지연 유지웅 유진섭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현수 유혜영 유혜원 윤경희 윤근영 윤금옥 윤길채 윤남희 윤다슬 윤대승 윤대준 윤미란 윤병순 윤봄이 윤상호 윤석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수영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인선 윤전애 윤정배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지혜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윤희 이가연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희A 이건희B 이경민 이경애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경호 이경화 이경훈 이광종 이국영 이국용 이권조 이규선 이규창 이근후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 이기호 이기홍

이길도 이수진 이나리 이수하 이날/김용희 이숙경 이남우 이숙매 이남주 이숙원 이누리 이순옥 이다경 이순자 이다연 이순호 이달년 이슬기A 이대우 이슬기B 이도현 이승목 이동건 이승민 이동규 이승복 이동수 이승섭 이동원 이승수 이동훈 이승연 이두희 이승진 이득구 이승한 이루미 이승현 이명이 이시온 이명자 이애란 이명재 이양혜 이문행 이양희 이미경A 이연숙 이미경B 이연주A 이미애 이연주B 이미영 이영복 이미정 이영선 이미형 이영숙A 이민옥A 이영숙B 이민옥B 이영은 이민하 이영직 이범성 이영진 이병규 이영택 이병엽 이예린 이병호 이예원 이보남 이옥자 이복구 이완우 이봉락 이용래 이봉연 이원분 이상교 이원상 이상국 이원희 이상대 이위봉 이상민A 이유희 이상민B 이윤경 이상분 이윤서 이상용 이윤성 이상원 이윤식 이상익 이윤주 이상진A 이윤철 이상진B 이은선 이상철 이은수 이상훈 이은숙 이상희 이은영 이서연 이은주A 이서영 이은주B 이서윤 이은화 이서현 이응민 이석만 이인재 이석우 이일선 이선경A 이일순 이선경B 이일재 이선미 이장원 이선빈 이재건 이선숙 이재관 이선중 이재권 이선지향 이재근 이선훈 이재승 이선희 이재영 이성이 이재일A 이성찬 이재일B 이성철 이재호 이성현 이재홍 이세경 이정명 이세연 이정석 이세은 이정선 이세희 이정윤 이소미 이정은 이송림 이정이 이수경 이정자A 이수구 이정자B 이수림 이정혜 이수만 이정화

이정희 이제웅 이종곤 이종범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 이지수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영C 이지용 이지원 이지현 이지혜 이진성 이진우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채만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영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현경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주 이현진 이현후 이형 이형선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민 이혜영A 이혜영B 이홍금 이홍열 이환세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연택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규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정 임혜숙 장기영 장두원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민서 장신미 장열 장영숙 장영주 장영주 장민주 장정원 장영환 장영희 장예슬 장예준 장우영 장윤정 장윤지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은 장정식 장준서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영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종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인관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현순 전현우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철 전환식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 정기성 정성헌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미진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상희 정새봄 정석현 정선옥 정선희 정슈앙 정슬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안 정유은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익성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교 정정일 정정희 정종필 정준호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우 정진홍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화 정학수 (법성) 정한나 정한석 정현주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호민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수용 제하림 제환승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기하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미경 조미정 조민영 조민주 조서연 조석수 조석영 조성남 조성우 조세현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순옥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상 조영수 조영택 조예나 조옥선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 조의순 조재영 조정의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근 조현문 조현숙 조현옥 조현우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웅 조현정 조현진 조혜영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인상 지현괘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영순 진영희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근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인흥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영란 천의에 천정은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락 최경란 최경석 최경선 최경성 최광성 최기식 최기홍 최낙현 최대용 최동원 최명림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문희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영 최병기 최병익 최병일 최병현 최상문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윤 최순덕 최순환 최승아 최승우 최신식 최연구

최연실 최영근 최영금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은 최영일 최영주 최영희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원규 최원만 최월선 최유경 최윤숙 최윤지 최율민 최은용 최은정 최인대 최재록 최재명 최재연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정규 최정은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서 최지미 최지민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 최지혜A 최지혜B 최지혜C 최지혜D 최지호 최채원 최필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성주 하승균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천일 하회근 하희정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남임 한남혁 한다은 한동민 한미경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서진 한성욱 한소원 한양희 한영주 한예슬 한완영 한윤희 한재준 한재혁 한정윤 한정화 한향림 한현경 한호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채민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남숙 허명호 허웅 허일범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홍기봉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용자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주선 홍준수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동욱 황명식 황명진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서현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연재 황영숙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재호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진한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JIN YINZI Odonez Margie PIAOXINGHUA

개인 심미옥 이원택 전수연 조선행 조진희 최단아 외 익명 후원 5건

유네스코뉴스 September 2019 | Vol.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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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활동과 관련된 사료를 수집합니다!

대한민국의 유네스코 가입 7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두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는 한 국의 유네스코 활동 관련 사료를 수집합니다. 수집된 자료는 선별하여 ‘대한민국 유네스코

가입 70주년 기념 전시회’에 소중히 활용할 예정입니다. 유네스코 활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했거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수집 대상

­­‒ 문서 및 간행물: 도록, 연구 보고서, 일지, 홍보물, 교육자료, 출판물 등 ­­‒ 행사 자료: 행사 브로셔, 초청장 등 행사 관련 인쇄물 등

­­‒ 물품 및 기념품: 행사 관련 모자, 조끼, 티셔츠, 깃발, 현수막, 포스터, 방명록, 기념 주화, 기념 우표, 기념 엽서 등 ­­‒ 상훈 자료: 명함, 상장, 표창장, 감사패, 임명장, 위촉장, 수료증 등

­­‒ 사진 및 영상 자료: 유네스코 활동 및 사업과 관련된 각종 사진 및 영상 ­­‒ 기타 자료: 유네스코 쿠폰 등

(단, 자료의 시기는 2000년 이전으로 한정합니다.)

•문의 및 접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커뮤니케이션팀 (02-6958-4114 / online@unesco.or.kr)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 26

9월의 세계기념일

10월의 세계기념일

세계 교사의 날 세계 소녀의 날

세계 문해의 날 세계 민주주의의 날

세계 대학 스포츠의 날

세계 평화의 날

세계 재해 감소의 날

유엔의 날

세계 보편적 정보 접근의 날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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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빈곤 퇴치의 날

(10.24-31) 국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주간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페인’ 유네스코 &quot;Dream 드림 캠페인&quot;은 차별과 편견으로 교육의 기회를 빼앗긴 지구촌 이웃들에게 배움으로 꿈을 전하는 학교나눔 캠페인입니다.

“Dream 드림” 희망나눔가게

“Dream 드림” 저금통

교내외 행사와 연계하여 학생들이 직접 기획・모금하는 나눔 캠페인

학습동아리・개인 단위로 자유롭게 참여하는 나눔 캠페인

1. 홈페이지 접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 &#39;후원참여&#39; 클릭 ▶ &#39;후원하기&#39; 클릭 ▶ &#39;학교후원&#39; 클릭

2. 캠페인 신청

원하는 캠페인의 &#39;참여하기&#39; 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세요

3. 캠페인 진행

캠페인 활동 사진을 보내주시면 홈페이지 &amp; 유네스코뉴스에 실어 드려요

4. 기부금 전달

학교명으로 입금해주세요(후원증서&amp;기부확인증 우편 발송)

5. 증서 발급

참여 학생에게 봉사(후원) 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드려요(학교가 인정하는 범위 내 발급 가능)

6. 캠페인 결과 보고

참여 학교에 후원금 사용결과 보고서를 전달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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