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해 주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문 앞을 다녀가는 택배노동자, 인적 끊긴 도로도 말끔하게 유지시켜 주는 청소노동자, 그리고 시민들의 발이 돼 준 운수노동자와 식당과 카페의 서비스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도시를 도시답게 유지시켜 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실감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은 이곳이 ‘내가 사는 도시’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임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여러 가지 위협에 대응하며 인류의 보금자리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도시가 이들 모두에게 살 만한 곳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절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