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저마다 코로나19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고, 더 큰 참사를 막기 위해 이를 묵묵히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그 고통은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아마도 우리 인생과 사회 곳곳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기기도 할 것입니다.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 중에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우리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한 것이 뭐 그리 큰 상처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학교가 그저 지식을 쌓는 장소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등교 중지와 학업 중단이 아이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가는지를 짐작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3월 새학기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 당국이 등교 중단만은 최대한 막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인 동시에 타인과 공감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곳이며, 필수적인 영양 섭취와 보건 조치를 받는 집 이상의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이 학교에 분명 남아 있다면, 방역을 이유로 학교의 문을 닫아 잠그는 것은 어쩌면 공평한 대책이기는 해도 공정한 대책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유네스코가 다시 문을 여는 학교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담장 밖으로 밀려난 아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가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고, 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그저 ‘학교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대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는 더 많은 아이들이 다시 힘찬 목소리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외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전 세계의 학교가 잠시 중단되었던 ‘모두를 위한 교육’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