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ISSN 2765-5350
2022
UNESCO.or.kr/NEWS
커버스토리
늙지 않는 그 목소리
유네스코뉴스 2022년 6월호 UNESCO News vol.792
목 차 04
Contents 22
커버스토리 늙지 않는 그 목소리
10
주재관 서신 ‘유럽 박물관의 밤’ 맞은 파리의 봄밤
24
인터뷰 YTN라디오 박귀빈 아나운서
청년기자단 청기백기 인터뷰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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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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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속 목소리의 역할
국제개발협력 2021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결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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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카드뉴스로 알아보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
28
지구촌 교육나눔 이선경 후원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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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길 위의 유네스코 종묘와 종묘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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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세계기록유산
32
기금보고
34
세계 기념일
조선왕조 『의궤』 영문 홍보영상 공개
20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유네스코학교 교사로서의 성장을 도운 유네스코학교 활동
표지 이미지: 보츠와나의 한 마을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 남성 Shutterstock.com
유네스코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발간일 2022년 6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교육, 과학, 문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김영은, 박다혜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편집디자인 Sukha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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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 News vol.792
그리고 라디오는 계속된다
편집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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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낡고 오래된 기술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새 기술이 적용된 기기가 더 성능이 좋고, 편리하고, 게다가 경제적이기까지 하다면 이를 마다할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요. 날씬하고 가벼운 LCD 모니터에 밀려 이제는 우리들 책상 위와 집 에서 거의 자취를 감춘 배불뚝이 브라운관 모니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편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재빨리 기존 기술에 대한 ‘사형선고’를 내 리는 사람도 늘 있습니다. 가정용 텔레비전의 보급이 본격화되던 1950년대에 몇몇 분석 가들은 ‘이제 누가 굳이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 오겠는가’라며 헐리우드 영화 산업의 종 말을 예고했고, 2007년에 아마존이 전자책 ‘킨들’(kindle)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전자책 의 시대를 열 때만 해도 크고 무겁고 손상되기 쉬운 종이책의 시대는 곧 끝날 것처럼 보 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그 섣부른 예상들은 보기좋게 빗나갔습니다. 영화 산업은 TV를 거쳐 ‘넷플릭스’의 시대에도 꾸준히 성장 중이며, 전자책의 수많은 강점들은 매끈하고 향긋한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는 종이책만의 ‘감성’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 또 하나, 20세기 초에 등장한 이래 100년 넘는 세월 동안 활약을 이어 오고 있는 ‘백전노장 올드보이’인 라디오가 있습니다. 영국의 팝밴드 ‘버글스’(Buggles) 가 1979년에 ‘Video Killed the Radio Star’(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어)를 발표할 때 만 해도 곧 그 쓰임새가 다할 것으로 보였던 라디오는 정보와 미디어 소비의 중심축이 TV를 거쳐 인터넷으로 옮겨온 21세기에도 세계 곳곳에서 요긴하게 활용되고 있습니 다. 유네스코는 매년 2월 13일을 ‘세계 라디오의 날’로 기념하고 있기도 하지요. 오늘날 더는 주류 미디어라고 보기 힘든 라디오의 중요성을 유네스코가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라디오가 그저 ‘출퇴근길 운전석에서 듣기 좋은 매 체’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과거의 기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감성’ 때문도 아닙니다. 손 안의 스마트폰이 벽돌만도 못한 것이 되는 극한의 오지에서, 그리고 현대 미디어가 다양성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곳에서, 라디오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정보의 원천 으로서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호 『유네스코뉴스』에서는 지금 이 순 간에도 지구촌 어딘가의 빈 공간을 부지런히 채워주고 있는 라디오의 가치에 대해 이야 기를 풀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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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감비아의 어느 마을에서 한 소녀가 라디오를 들으며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전기 및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및 세계 각지의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라디오가 가장 대중적이며 필수적인 미디어다.
커버스토리
유네스코뉴스 2022.06
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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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그 목소리 “TV는 수백만 명의 머릿속에 한 개의 이미지를 심어 주지만, 라디오는 수백만 명의 머릿속에 수백만 개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유명 칼럼니스트 페기 누난(Peggy Noonan)의 말이다. 별이 빛나는 조용한 밤, 우리가 한 사람의 목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은 분명 귀한 경험이다. 하지만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하지 않으면 쉽게 화젯거리가 될 수 없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라디오가 소중하게 여겨져야 할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비록 등장한 지 100년이 넘은 ‘오래된 목소리’이지만, 라디오는 오늘날에도 정보 접근성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다양성을 지키는 데 한몫을 담당하는 ‘늙지 않는 목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이미지 기반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비주얼을 갖춘 대상을 일컫는 신조어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Agarianna76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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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올드보이
유네스코뉴스 2022.06
을 아우를 수 있는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사용하는 주파 수 영역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는 라디오 전파 중에서 흔
약 석 달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하늘
히 AM 라디오 방송이 이용하는 주파수인 중파(300kHz-
을 가로지르던 미사일 중 상당수는 우크라이나의 방송통
3MHz)와 단파(3MHz-30MHz) 영역대의 전파는 지구 대기
신 관련 시설을 향했다. 수도 키이우의 높은 방송 중계탑이
권 상단의 전리층에서 반사되며 발신지로부터 짧게는 수
미사일에 피격돼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전쟁의 시작을
백 킬로미터(중파), 길게는 수천 킬로미터(단파) 이상까지
알리는 상징적인 이미지였다. 이후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
멀리 퍼져나갈 수 있다. 이같은 특징 덕분에 단파 라디오 방
에서 방송 및 무선통신망에 장애가 생겼고, 러시아는 “대통
송의 전성기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20세기 중반이었다.
령을 비롯한 지도층이 이미 투항했다”는 허위정보를 SNS
당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주요 국가들은 「미국의 소
를 통해 대대적으로 송출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방어 의
리」(Voice of America) 같은 국영 라디오 매체들을 중심으
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로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보이지 않는 전파 전쟁을 치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을 길이 차단된 곳은 우
렀고, 그 덕에 사람들은 저렴한 라디오 수신기만 있다면 어
크라이나뿐만이 아니었다. 전쟁 발발 직후 러시아에서는
디에서든 이들 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체제 경쟁의 당사자
영국 방송사 「BBC」와 독일 국제방송국인 「독일의 소리」
가 아니라도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은 영어 공부를 위해,
(Deutsche Welle) 웹사이트 접속에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그 외의 여러 이유로 저 먼 나
다. 인터넷 검색(구글)과 SNS(페이스북) 역시 서비스 장애
라에서부터 들려오는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
를 빚었다. 해외 뉴스 및 정보 유입을 막기 위한 러시아 정
이후 구소련의 몰락을 기점으로 냉전이 종식되면서
부의 차단 조치 때문이었다. 그러자 「BBC」가 들고나온 대
각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방송을 국경 너머까지 보내야 할
응책은 단파 라디오(shortwave radio) 방송이었다. 지난
중요한 동기 중 하나가 사라졌다. 그 사이 라디오 방송의 중
2008년에 청취자 감소 및 비용 절감을 이유로 2차 세계대
심도 스테레오 방송이 가능할 정도로 더 좋은 음질과 수신
전 때부터 운영해 오던 단파 라디오 방송의 유럽 지역 송출
감도를 갖춘 초단파(VHF) 대역을 활용하는 FM라디오로
을 중단했던 「BBC」는 매일 오후 4시-6시와 밤 10시-12시
옮겨갔고, 새로 등장한 여러 현대 미디어들이 라디오의 청
에 우크라이나 전역과 러시아 서부 일부 지역으로 전파를
취자를 빼앗았다. 주요 선진국들은 2000년대 들어서도 국·
다시 송출하기 시작했다. 팀 데이비(Tim Davie) 사장은 “전
공영 방송국을 중심으로 중·단파 라디오 방송을 비상시에
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며 “허위정보와 프로파간
활용할 수 있는 채널로서 한동안 유지했지만 그 경향도 오
다가 넘쳐나는 분쟁 상황에서 정확하고 독립된 뉴스에 대
래가지는 못했다. 심지어 라디오 방송의 중단 혹은 축소 소
한 시민들의 요구”에 자사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응할 것
식은 라디오가 이미 더는 주요 미디어 소비 채널이 아닌 선
임을 강조했다.
진국에서 큰 뉴스가 되지도 못했다. 문제는 이렇게 라디오 방송이 중단되면서 태풍이나 지진, 쓰나미 등 생명 및 재산 과 직결되는 정보를 국제 라디오 방송에 의존해 왔던 많은
라디오가 곧 생명줄인 국가들
국가, 특히 소규모 도서 국가에서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호주의 방송국 「ABC」가 80년간 남태평양 도서 국
우크라이나 지역에서의 뉴스 전달을 위해 「BBC」가 선택
가 지역으로 송출해 오던 단파 라디오 방송을 2017년부터
한 방법이 14년 전에 중단됐던 ‘구시대의 유물’이라 할 수
중단한다고 발표했을 때 폴리네시아와 멜라네시아 일대
있는 단파 라디오인 이유는 분명하다. 기존 방송 매체 중에
국가들이 큰 우려를 표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04년 동
서 중계기나 유선망 설치 없이 단파 라디오만큼 넓은 지역
남아 연안 국가들에서 2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인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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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Lesia Vasylenko / twitter
(출처: 『Mathematics for Action』)
지난 3월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날아든 미사일에 피격당한 수도 키이우의 TV타워가 연기에 휩싸여 있다.(왼쪽) 이후 「BBC」는 2008년 중단했던 자사의 유럽 지역 국제 단파 라디오 송신을 재개한다고 밝히며 트위터 등을 통해 주파수를 안내했다.(오른쪽)
쓰나미 때도, 2015년 바누아투를 초토화시켰던 사이클론
다. 대신 휴대전화 앱이나 웹브라우저를 통해 인터넷 망으
‘팸’(Pam) 때도, 라디오는 끊김 없이 해당 지역에 급박한
로 전송되는 라디오 방송을 청취하는 경우가 더 많다. ‘비
정보를 실어나른 바 있다. 태평양 지역의 언론 자유 및 윤리
상시 대비용’이라는 명목 말고는 방송사가 녹음부터 편집
모니터링 NGO인 ‘퍼시픽 프리덤 포럼’은 “라디오와 재난
까지 전 과정이 디지털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아날로그
상황에서의 통신 간의 긴밀한 연결고리에 대한 일고의 고
신호에 실어 내보내야 할 이유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려도 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ABC」의 이같은 결정을 비판
이다.
하기도 했다. 물론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방 송사들의 행동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 방송사 입장에서
21세기 라디오의 가치
FM 라디오가 아닌 중·단파 라디오 채널을 통한 방송은 ‘아 무도 들어주지 않는 곳에서 소리치기’와 별반 다를 바가 없
그렇다면 오늘날의 라디오는 ‘비상 상황에서의 유용한 대
기 때문이다. 오늘날 스스로를 라디오 애청자라고 자부하
안’으로서만 그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일까? 지속가능한 산업
는 사람들 중에서도 차량 라디오를 쓰는 경우를 제외하면
기반을 가꾸어 나가기보다는 정부의 지원과 소수 애호가
‘라디오 전파’를 수신해 방송을 듣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
들의 애정에만 의존해 생명을 부지해야 하는 것일까? 라디
BBC World Service /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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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커버스토리
“왜 라디오를 듣고 있나요?” 2018년 3분기 미국 및 캐나다의 연령대별 청취자들이 꼽은 라디오 선택 이유 18-34세
35-54세
55-75세
라디오 진행자가 좋아서 새 음악을 발견하는 게 좋아서 무언가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뉴스 요약을 전해주는 것이 좋아서 휴대전화 모바일 데이터를 쓰고 싶지 않아서 다양한 콘텐츠가 섞여 있어서 더 편리하기 때문에 라이브로 방송되는 것을 듣는 것이 좋아서 운전하며 듣기 편해서 공짜라서 (출처: 딜로이트 글로벌 서베이 2018.8.)
오의 쇠퇴가 한창 가속화하던 지난 2012년, ‘세계 라디오의
북한이나 중국처럼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
날’(World Radio Day)을 제정키로 한 유엔과 유네스코가 답
는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검열 정책을 감안하면 이들 미
을 내놓아야 했던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21세기 이후에
디어가 언제 어디서나 시민의 자유로운 목소리로 기능하는
도 라디오가 살아남는 것을 넘어, 계속 널리 활용되고 사랑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받기 위해 지키고 가꾸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지난 4월 1일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은 전쟁으
그 유력한 해답 중 하나로 유네스코가 내세우는 것이
로 인해 주류 미디어가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에서 시민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 보장’이다. 20세기의 라디오가 ‘멀
들의 목소리를 전하며 전쟁으로 지친 시민들의 정신적 휴
리 퍼져나가는 목소리’로서 각광을 받았다면, 21세기 이후
식을 돕고 있는 소규모 FM 방송국을 소개한 바 있다. 「르비
의 라디오는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믿을만한 목소리’로서
우의 전파」(Wave of Lviv)라는 이름으로 8년간 방송을 해 온
여전히 우리의 벗으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저
이 라디오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인기
항이나 비판을 막고자 하는 독재 국가에서, 그리고 광고 수
대중가요를 소개하고,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총 대신
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소수 집단에 이야기를 할 기
‘웃음’과 ‘여유’를 앞세워 조국의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방
회를 주기 힘든 자본주의 미디어 환경에서 라디오는 표현
송 진행자 타라스 하브리크(Taras Havryk) 씨는 “(힘든 일상
의 자유와 다양성을 지키는 보루가 될 수 있다. 물론 팟캐스
으로부터) 청취자들의 주의를 뺏는 것이야말로 음악의 역
트 같은 오늘날의 오디오 콘텐츠는 라디오의 역할을 더 효
할”이고, “(우리 방송이 청취자들을) 100퍼센트 편안하게
율적이고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고, 유튜브는 라디오보다
만들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안정을 찾기를 원한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광범위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우
고 말하며 ‘Die, die, die Putin’ 이라는 가사가 들어간 노래를
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디어 전쟁의 양상, 그리고
신곡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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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하브리크 씨는 이처럼 ‘죽어라 푸틴’이란 가사가 들
매체인 「라디오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신문도 발행되
어간 노래를 틀더라도 러시아로부터 보복을 당할 염려는
지 않는 이곳은 뉴스의 사막지대였다”면서 “KSUT가 지역
하지 않아도 된다. 라디오 방송 전파는 오늘날의 기술로도
뉴스의 공백을 메우면서 이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관한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라디오 로샤니」(Radio
것이든 산불에 관한 것이든 우리 방송에서 필수적인 정보
Roshani)가 지난 2008년부터 전 세계 최악의 여성 인권 탄
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믿을
압 현장이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페미니즘 방송을 송출
만한 지역 정보는 오늘날 그 어느때보다도 더 중요하다”며
할 수 있었던 것도 라디오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쌍방향성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을 특징으로 하는 오늘날의 인터넷 기반 서비스는 송신자
하며 하고 있는 일”이라 덧붙였다. 그러한 활동이 지역 주민
와 수신자 모두 추적을 피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모든 신호
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2020년 KSUT는 팬데믹 상황에도 불
가 네트워크 공급자를 거쳐야 하므로 공급자를 컨트롤하거
구하고 역대 최고액의 방송국 기부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나(검열) 공급자의 기능을 마비시키면(디도스 등의 해킹 공
이처럼 믿을만한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한 곳에서, 안
격) 손쉽게 정보를 통제할 수도 있다. 반면에 신호가 송신자
전과 생존을 위한 정보가 반드시 전달돼야 하는 상황에서,
로부터 수신자로 한 방향으로 흐를 뿐이며, 그 사이에 이를
그리고 소외되거나 억압받는 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지키
중개하는 시설도 따로 없는 라디오는 그러한 추적이나 공
고 또 퍼뜨려야 할 상황에서 라디오는 여전히 유효하며, 여
격으로부터 훨씬 안전하다. 정확한 정보와 자유로운 의사
전히 소중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매체는 화려한 영상 매체
전달이라는 현대 미디어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거의 언
에 곧 자리를 내줄 것처럼 보였지만, 21세기의 생명수라 할
제나 충족시킬 수 있는 매체는 여전히 라디오밖에 없다.
수 있는 정보와 진실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는 자유롭고 다양하게 퍼져나가는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는 것을 라디오는 보여주고 있다. 그것이 아직도 전 세계 30
내 목소리가 곧 라디오의 목소리
억 명*의 사람들이 매주 한 번은 지직거리는 잡음 너머로 들 려오는 따뜻하고 정겨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가
유네스코는 21세기의 라디오는 더 다양한 집단에게 더 다
아닐까.
양한 프로그램과 관점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더 다양한 청 취자의 요구를 반영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다양성을 한층
* 2018년 딜로이트 추산 (출처: deloitte.com “Radio: Revenue, Reach, and Resilience”)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두에게 목 소리를 부여하고, 그 목소리가 발화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 수 있도록 해 주는 라디오의 능력은 특히 주류 미디어 가 시장을 장악한 선진국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예 를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대규모로 확산되던 미국 에서는 각 지역의 소규모 라디오 방송국들이 지역 주민들 [참고자료]
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전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지
· bbc.com “The Woman Who Dares to Run a Feminist Radio Station in
역 차원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콜로
· theConversation.com “Pacific Nations Lose Shortwave Radio Services
라도주 이냐시오(Ignacio)에 스튜디오를 두고 다섯 개 카운 티에 걸쳐 방송을 내보내는 KSUT도 그 중 하나다. 방송 권 역 내에 큰 규모의 원주민 인구를 두고 있는 KSUT의 태미 그레이엄(Tami Graham) 사장은 미국의 라디오 업계 정보
Afghanistan”(2019.9.6.) that Evade Dictators and Warn of Natural Disasters”(2016.12.9.), “Shortwave Radio in Ukraine: Why Revisiting Old-school Technology Makes Sense in a War”(2022.3.9.) · npr.org “A radio Station in Ukraine Balances Music, Laughs and War News in Their Broadcasts”(2022.4.1.) · radioworld.com “So, Where Does Radio Go from Here?”(2021.4.6.) · unesco.org “World Radio Day”(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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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 박귀빈 아나운서
유네스코뉴스 2022.06
인터뷰
라디오 진행자(DJ)는 라디오라는 매체를 사랑하지 않으면 맡기 어려운 일이다. 매일 생방송을 진행해야
라디오, 상상할 수 있기에
하고, 자기 관리와 ‘내공’ 관리도 필수적이다. 17년째
더 자유롭지 않을까요?
라디오를 진행해 오고 있는 박귀빈 아나운서에게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유네스코뉴스』 편집진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라디오라는 매체는 무엇인지, 이 매체를 사랑할 수
— 안녕하세요. EBS라디오와 YTN라디오에서 활동하시면서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서도 채널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매체에 진심’인 분 같기도 한데요. 아나운서님께 라디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듣기만 해도 된다는 것, 소리로만 전달된다는 게 제가 생각 하는 라디오만의 매력이에요. 청취자가 상상을 하게 만들 거든요. 뭐든 실물을 보게 되면 그대로 받아들일 뿐 그 이상 의 상상을 하게 되지는 않잖아요. 하지만 때론 상상을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하기도 하고, 기대와 설렘을 갖기도 하죠. 그것이 라디오의 큰 장점입니다. 물론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라디오만의 장점이에요. 한 마디로 말 하자면 ‘소리로만 전달된다’는 이 매체의 속성, 그 자체가 매력입니다.
— TV 등의 영상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겠지만, 라디 오 프로그램이야말로 진행자(DJ)의 역량이 가장 큰 박귀빈 아나운서는 17년째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방송을 시작해 EBS라디오를 거쳐 지금은 YTN라디오에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박귀빈의 어른을 위한 그림책 읽기」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영향을 미치는 포맷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행자에게 그것은 기회이자 부담이기도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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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맞아요. 시각적인 것에 신경이 분산되는 TV와 달리 라디오
EBS라디오에 있을 때 낭독 프로그램을 많이 했어요. 정말
는 오로지 소리만 들리기에 진행자의 방송 역량이 또렷이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방송에서 낭독했죠. 7년간 진행했던
드러납니다. 청취자의 귀가 예민해지는 거죠. 올바른 표현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그림책 한 권씩을 읽었었고요. 그때
을 쓰고, 발음, 발성, 목소리, 말투, 말의 속도 등에 더욱 신
낭독이란 게 참 좋다는 걸 알았어요. 힐링이 되더라고요. 그
경을 써서 청취자가 편안하고 듣기 좋게 말하려고 노력합
때의 좋은 기억이 개인 오디오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졌어
니다. 평소 제가 한 방송을 자주 모니터링하는 습관도 그 중
요. 제게 주어진 선택권이 제한적인 방송 프로그램과 달리
하나예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말하
이 채널로는 제가 뭘 할지, 어떻게 할지, 언제까지 할지, 모
는 것만 꾸준히 들어봐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
두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거잖아요. 지금은 그림책 낭독
도 알 수 있잖아요? 라디오 방송은 청취자에게 꾸준히 말을
이 좋고, 그걸 오디오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들려주
걸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아요. 제 방송을 오래 들은 청취자
는 게 좋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청취자로부터 힐링
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 테니 부끄럽지 않은 괜찮은
이 된다, 좋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는 더 큰 보람을 느끼죠.
사람이 되어야죠.
— 끝으로 라디오를 사랑하는 청취자들, 그리고 — 오랜 역사만큼이나 라디오에 대한 경험은 세대에
21세기에도 라디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따라서도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과거의 라디오와
믿음을 갖고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의
요즘의 라디오에서 어떤 다른 점이 느껴지시나요?
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예전 라디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DJ’와 ‘사
라디오의 중요성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연’이에요. 게스트 없이 DJ 혼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
내 일상을 멈춤 없이 그대로 하면서 들을 수 있고, 비싼 기
히 저녁이나 늦은 밤 시간대의 음악 프로그램이 인기였죠.
기나 이용료 없이도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매체죠. 전쟁
‘라디오’ 하면 ‘감성적’이란 인식이 있었어요. 소통 방식도
이나 재난 발생 시 정보전달의 수단이기도 하고, 개발도상
손편지나 엽서여서 라디오와 청취자 사이에 애틋함과 기다
국에선 건강과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핵심 도구이고요. 화
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엔 시사나 예능 프로그램이 더
려하고 다양한 매체들이 뜨고 질 때도 라디오는 묵묵히 그
욱 주목받고 출연자들도 많아졌어요. 또 ‘보이는 라디오’로
자리에서 언제나 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
스튜디오를 볼 수도 있고 댓글창 등으로 실시간 소통도 가능
라 믿어요. 그 믿음을 여러 사업을 통해 펼치고 있는 유네스
하죠. 라디오에 대한 신비감은 줄어든 대신 청취자와 현실적
코 가족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라디오 청
인 거리는 더욱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청취자와 참여자의 연
취자 여러분, 앞으로도 라디오 많이 사랑해주세요.
령층도 매우 넓어진 것 같고요.
— 라디오는 레거시(구) 미디어이지만 오늘날의 환경에 맞춰 진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예 중 하나로 팟캐스트로 대표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을 들 수 있겠는데요. 아나운서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오디오클립을 따로 운영하게 되셨는지, 어떤 특별함을 느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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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꾸리에
유네스코뉴스 2022.06
라디오 속 목소리의 역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그리기
구체적인 이미지를 볼 수 없고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일련의 감정, 기분, 정신적 이미지를 촉발시키
‘들을 수만 있다’는 것은 정말
는 경험이다. 청취자의 마음 속에서 창조된 이러한 정신적 이미지들이 생생하고 가
라디오만의 강점이 될 수
짓수가 많을수록 청취자의 인지적 처리과정도 풍부해질 것이다. 라디오에서 흘러
있을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나오는 음성은 듣는 이의 마음에 일종의 청각적 각인을 만들어낸다. 사람들은 라디
폼페우파브라대학교(UPF)의
오를 들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과 연결되어
커뮤니케이션 교수이자 미디어심리학연구소장인 엠마 로데로(Emma Rodero)가 『유네스코 꾸리에』에 실은 ‘라디오의 목소리’에 대한 분석을 편집해 소개한다.
있다고 생각하면서 듣고 있는 내용에 몰두한다. 이러한 연결과 몰입은 심리적인 차 원에서 일어난다. 라디오 청취자는 라디오 진행자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이야 기에 참여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게 하면서 청취자는 진행자의 여러 특징 을 유추하는 경향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청취자는 진행자의 나이, 성별, 키, 몸무게 같은 특징—마지막 두 가지 특징은 감지하기 더 어렵기는 하지만—들을 인식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번역 원문 출처 한국어판 『유네스코 꾸리에』 2020년 1호
마음속 이미지의 형성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그 목소리의 특징에 기초해 목소리 주인공의 구체적인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2013년에 실시한 연구에서 한 그룹의 참가자 들은 뉴스를 읽어주는 몇 개의 라디오 음성을 들었다. 다른 그룹의 참가자들은 목소 리 주인공들의 사진을 먼저 본 뒤 똑같은 내용을 들었는데, 이 그룹 참가자의 73%는 자신들이 본 이미지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두 그룹의 참 가자들이 말하는 이의 모습을 생각해내는 정도도 달랐다. 목소리만 들은 그룹에서 는 39%가 말하는 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했지만, 두 번째 그룹에서는 18.5%만 그랬다. 말하는 이의 목소리만 들은 그룹은 내용에 더 집중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덕분에 이 그룹의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들은 것을 더 많이 기억해낼 수 있었다. 듣는 이는 말하는 이의 목소리의 특징에 의존해 머릿속에 이미지를 형성한다. 이 과정은 영화 같은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고정관념적 연상작용으로부터 강한 영 향을 받는다. 예컨대 영화 속 악당은 항상 거칠고 낮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이러 한 관례의 영향을 받아 듣는 이는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서 이미지를 유추한다. 이는 곧 사람들이 라디오에서 진행자의 목소리를 들을 때, 모두가 비슷한 신체적 특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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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고음의 가는 목소리를 들으면 키가 작은 사람일 거라고 상상하고, 관능적이고 나즈막한 목소리를 들으면 매력적인 사람을 상상하 는 경향이 있다. 그런 연상작용이 늘 현실과 일치하지는 않는데도 말이다. 때문에 청 취자는 라디오 진행자를 실제로 봤을 때 자신의 마음 속 이미지와 다른 모습에 놀라 곤 한다. 우리가 목소리에서 유추하는 특성은 주로 특정한 발성적 특징과 관련이 있다. 발성적 특징 가운데에서도 억양이나 높낮이는 사람들의 인식적 측면에서 가장 중 요하다. 이를 테면, 높은 음조의 목소리는 보통 행복감, 흥분, 기쁨 같은 긍정적인 기 분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동시에 경계심, 두려움, 초조함을 나타내는 것으 로 인식되기도 한다.
깊은 목소리가 주는 신뢰감 우리가 한 연구에 따르면 청취자는 라디오 진행자의 목소리가 높을 때 긴장감, 거리 감, 차가움, 약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깊은 목소리는 강하고 키가 큰 체격 과 짙은 머리카락을 연상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청취자의 목소리 선호에 결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뢰, 성숙, 우월함의 느낌을 전하는 낮은 목소리였다. 라디오 뉴스에 대한 연구에서도 낮은 목소리는 더 듣기 좋을 뿐만 아니라 “더 설득 력 있고, 차분하며, 신뢰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 클라우스 R. 셰러(Klaus R. Scherer)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청취자 가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 진행자의 성격, 기분,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비율은 65%라고 한다. 목소리는 말하는 이의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 어, 매우 빠르게 말하는 사람은 보통 긴장했거나 외향적인 사람으로 인식되는 반면, 희미한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수줍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라디오 진행자도 일 정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용해 감정과 의도를 전달한다. 여기서 중요한 원 칙은 너무 단조로워서도, 지나치게 변화무쌍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단조로운 억 양으로 계속 말하면 듣는 사람이 집중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일정 간격으로 말끝마 다 억양을 높이는 ‘업토크’(uptalk)도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내용과 관련이 없거나 이해를 방해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인상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두 극단 대신에 라디오 진행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적절한 변주(變奏)를 가하는 것이다. 즉, 청취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높은 음조로 문장을 시 작한 다음, 중요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낮은 음조로 끝을 낸다. 많은 훈련과 연습을 거친 진행자는 자신의 의도에 따라 청취자가 마음 속에 이미지와 인 상과 감정을 적절히 그려내도록 돕는다. 따라서 청취자가 라디오 앞에서 할 일은 그 저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자의 따뜻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머릿속에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면서 이야기에 빠져드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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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유네스코뉴스 2022.06
카드뉴스로 알아보는 표현의 자유와 혐오
어디까지가 ‘표현의 자유’인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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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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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나 언론에서 특정인 또는 그룹을 대상으로 한 혐오표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그것도 표현의 자유의 일부’라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정치권에서 이를 이용하는 경우마저 있다. 하지만 혐오표현은 단순한 ‘표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배제와 차별을 낳는다는 점에서 유네스코는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SNS채널에 게시한, 혐오는 결코 자유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카드뉴스 내용을 지면으로 옮겨 실었다. 이승민 문화팀 연수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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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유네스코
유네스코뉴스 2022.06
종묘와 종묘대제
2년 만에 다시 깨어난 종묘의 5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에 조선 왕조의 성장과 궤를 함께 해온 신성한 건축물, 종묘가 살아난다. 종묘 대제가 거행되며 기악과 노래, 춤이 함께 하는 종합예술인 종묘제례악도 울려 퍼진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조선왕조 문화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기회다. 글, 사진 우지경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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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유네스코
조선의 정신이 깃든 건축물, 종묘
영녕전에서 진행
서울에는 조선왕조가 남긴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다. 그
됐다. 제향이 시작
중 조선의 정신을 담은 건축물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종묘
되자 ‘등가’와 ‘헌
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
가’가 번갈아 연주
비의 신주를 봉안하고 제례를 지내는 신성한 장소로, 태조
된다. 상월대에 자리
가 조선의 수도를 한양으로 정하고 가장 먼저 지은 건축물
해 하늘과 양을 상징하
이다. 1395년 경복궁과 함께 완공된 종묘는 1995년에 유네
는 악대는 등가라 부르고, 하월
스코 세계유산으로, 이곳에서 거행되는 ‘종묘제례 및 종묘
대에 배치돼 땅과 음을 상징하는 악대는 헌가라 부른다. 편
제례악’은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경, 편종 등 타악기 위주의 주선율에 대금, 아쟁 등 현악기
등재됐다.
의 선율이 더해지고, 여기에 박, 어, 징, 태평소 등의 소리와
종묘의 외대문 안으로 들어서자 바람에 살랑이는 잎
노래가 얹어져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사귀와 새소리가 귓가를 파고든다. 중앙으로 난 길은 왕의
이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이는 세종대왕이다. 실록
길이 아니라 신의 길이다. 그 길 옆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
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당시 민간에서 향악을 주로 연주하
새 종묘의 중심, 정전에 발길이 멈춘다. 태조부터 순종까지
는데 반해 왕실 제사 때 아악(중국 음악에 기반을 둔 궁중
19명의 왕의 신주를 모신 정전은 한국에서 가장 긴 한옥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두고 “살아서 향악을 듣다가 죽으
다. 강이 흐르는 듯 끝없이 펼쳐지는 101m 길이의 지붕이
면 아악을 연주하니 어찌된 까닭인가”라고 탄식했다 한다.
눈길을 끈다. 단순하고 간결한 맞배지붕이다. 지붕 아래에
그러고는 막대기를 짚고 땅을 치는 것으로 박자를 맞춰 새
는 열주가 무한히 반복될 듯 늘어서 있다. 철저하게 치장을
음악을 완성했고, 이후 세조가 이를 종묘제례악으로 쓸 것
배제하고 단순하게 지어 웅장함이 느껴진다. 처음 조선왕
을 명했다. 약 2시간 반에 걸쳐 정성스럽게 제가 진행되는
조가 탄생했을 때는 일곱 칸으로 구성됐던 정전은 왕조의
동안 제례악도 계속된다. 연주와 함께 조상들에게 올리는
역사와 함께 그 숫자가 늘어나 헌종 때 열아홉 칸이 되었다.
춤인 ‘일무’는 역대 제왕의 문덕을 기리는 보태평 11곡과
그 옆에는 세종 때 지어진 별묘인 영녕전이 있다. 정전의 신
무공을 기리는 정대업 11곡을 바탕으로 구성한 고유한 형
실 19칸에는 태조를 비롯한 왕과 왕비의 신위 49위가, 영녕
태의 춤이다. 오랜 세월 계승되어온 전통이 베어나오는 아
전의 신실 16칸에는 신위 34위가 모셔져 있다.
름다운 몸짓, 그리고 음악이 장엄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행 해지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음악과 노래와 춤이 함께하는 종묘대제
종묘 여행자 노트
적막한 종묘가 깨어나는 것은 종묘제례 때다. 종묘제례는 종묘에서 왕이 유교 절차에 따라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에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조선 왕실이 지낸 가장 크고 중
창경궁 | 종묘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궁궐로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면서 자신이 머물기 위해 지었다.
요한 제례였기에 종묘대제라고 불린다. 조선시대에 종묘 대제는 매년 4차례 행했다. 종묘제례보존회(전주이씨대동 종약원)는 1969년에 이를 복원해 매해 5월 첫 번째 일요일
창덕궁 |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조선 5대 궁궐 중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손꼽힌다.
과 11월 첫 번째 토요일마다 봉행 의식을 해 오고 있다. 올
경복궁 |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면서 지은 조선의
해의 종묘대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2년만에 다시 열
대표적인 궁궐이다.
려 더 기대가 컸다. 정전이 보수 중이어서 이번 종묘대제는
『대사례의궤』(大射禮儀軌)에 포함된 그림 중 신하들이 활쏘기를 하는 장면을 담은 ‘시사례도’(侍射禮圖)의 일부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 영상 갈무리)
조선왕조 『의궤』 영문 홍보영상 공개
어제의 기록이 오늘의 특별함으로 깨어나는 순간 조선 왕실의 주요 의례와 국가행사를 시행하는 절차와 방법,
『의궤』가 특별한 기록물인 4가지 이유
내용에 관한 방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의궤』(儀軌)는 지난
『의궤』(儀軌)는 조선왕조 500여 년간의 왕실 의례에 관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한 기록물을 상세히 기록해 둔 3895권에 달하는 어마
자랑스런 유산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의궤』의
어마한 분량의 책입니다. 이들 책에는 제사나 혼례, 왕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그 내용을 전 세계 사람들이
실의 주요 행사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식을 계획하
쉽게 알 수 있게 해 줄 영문 영상 자료를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했는데요. 세계기록유산을 등재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그 유산으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뽑아내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 세 편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고 시행하는 모든 과정이 상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특 히 담당자의 업무 내용이나 물품 구입 및 사용내역뿐만 아니라 해당 의식을 상세히 묘사한 그림까지 담겨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큽니다. 『의궤』가 특별한 기록유산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네 가지로 꼽아볼 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재현가능
카드뉴스 및 블로그 게재 원문 작성 송현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성과 독창성, 인쇄물로서의 빼어난 완성도와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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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제1편, 문화권에서의 세계사적 중요성 등입니다. 먼저 『의궤』는 과거의 왕실 행사 모습을 매우 자 세하게 담고 있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기록물로서의 조선왕조 의궤 ‘장황’
특히 당시 조선에서 중요하게 여긴 몇몇 의식과 행사, 예컨대 왕실의 바깥 행차나 왕이 친히 참석한 활쏘기에 서 참석 인원들의 배치나 행사 내용을 매우 상세한 그림 으로 남겨두기도 했는데, 이들 그림 덕분에 오늘날에도 당시의 현장 모습을 마치 ‘사진’으로 보듯 생생하게 살 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의궤』는 기록을 중요시한 세계 다른
책의 핵심은 ‘내용’에 있다고요?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기록물로 서 책의 ‘물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1편에서는 특별한 재료와 마감 및 기술이 총동원된 ‘어람건 의궤’의 제책 방식, 즉 ‘장 황’(粧䌙)에 담긴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기록물과 견주어 봐도 그 상세한 기록의 수준이 나 시각적인 명확도 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제2편,
로 독창적인 기록물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같은 유교
조선왕조 의궤 속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 일본, 베트남에서도 의식 절차를
인물 ‘수복’
『의궤』와 같이 체계적으로 편찬한 것은 아직까지 확인 된 바가 없을 정도이지요. 또한 『의궤』는 당시 조선의 빼어난 인쇄술이나 제 책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는 ‘고퀄리티’ 기록물이기도 합니다. 특히 왕이 열람하는 용도로 특별히 제작된 ‘어 람건’(御覽件)의 경우 당대 최고의 기술자가 최고의 재 료와 장식, 예우를 담아 만들었다는 점에서 조선이 추구
‘수복’(守僕)은 조선의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종묘에 머무르며 각 종 노역에 종사하던 관노를 일컫는 말입니다. 비록 비천한 신분이었 지만 수복은 종묘에서 진행하던 행사와 의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했던 기록문화의 물질적 특성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구
는 전문가이기도 했습니다. 역사의 그늘에 감춰져 있었지만 의궤 속
현된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통해 되살아날 수 있었던 수복의 활약상을 살펴봅니다.
끝으로 『의궤』는 당시 전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모여 살던 유교문화권의 우수한 문화적 정수를 보여준
제3편,
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갖고 있습
의궤를 통해
니다. 여기에 묘사된 다양한 의례에는 당시 동아시아권
살펴보는 왕실의
의 핵심 사상인 유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회 계층구조
행사 ‘대사례’
와 가치관이 반영돼 있으며, 또한 근세 유교 국가 간의 국제 관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의궤』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기록물 이자 모두 함께 소중히 지켜야 할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데요. 바로 그러한 가치를 더욱 ‘글로벌’하게 알리기 위
나갔다 하면 ‘금’을 캐 오는 올림픽 양궁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우리
해 제작된 이 세 편의 영상을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널리
민족은 예로부터 활쏘기에 누구보다 ‘진심’인 민족이었습니다. 이는
공유해 주세요!
왕과 신하가 한 자리에 모이는 활쏘기 행사의 이모저모를 담은 『대 사례의궤』(大射禮儀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란으로 중단 됐다가 약 200년만에 부활한 대사례를 맞아 친히 활솜씨를 선보였 던 영조와 그 신하들의 흥겨웠던 하루를 한번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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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교사로서의 성장을 도운 유네스코학교 활동
유네스코학교는 나의
‘퍼스널 브랜드’입니다
유네스코뉴스 2022.06
응당 선배들이 했던 기존 방식을 철칙처럼 따르며 선·후배 사이에 조용히 묻혀 지내왔던 제게, 처음으로 누군가가 만 들어 놓은 길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게 만든 것은
2012년에 학교 내에 모의유엔 동아리를 개설하면서였습니 다. 학생들의 요청으로 동아리를 꾸리기는 했지만, 모의유 엔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은 학생이나 저나
“숭고한 교육관을 바탕으로 본 재단 건학이념 구현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동아리의 모든 활동을 학생들
열과 성을 다하시어⋯.” 지난 2월, 인천교구청에서
과 함께 고민하며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국제 이슈를 중심
가톨릭교육재단 소속 교사로서 20년 근속을 맞이하여
으로 토의와 토론을 진행하는 동아리의 정체성에 맞춰 문
받은 공로패에 적혀 있는 문구는 10년 전 같은 자리에서
화 간 이해를 통한 포용성을 체득하는 국제이해교육을 접
받은 ‘10년 근속 공로패’에 적혀 있던 그것과 다르지
목시켜 보았고, 그에 따라 모의유엔회의에 걸맞는 태도와
않았습니다. 하지만 10년 전에는 참으로 오글거렸던 그
가치를 공부하고 나니 학생들의 토의도 보다 내실있게 진
문구를 읽으면서 이번에는 슬며시 미소를 짓는 제 모습을
행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소통과 이해, 토론과 결
보며, 그간 유네스코학교와 함께하며 생겨난 제 안의
론이라는 똑같은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교육활동에 아쉬움
변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토론에서 국제사회의 협력과 평화를 외치던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와서는 약한
이경임 인천대건고등학교 교사
친구를 조롱하고 따돌리는 ‘정글의 법칙’에 충실히 따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좌절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2018년 세계쓰나미의날 기념 고교정상회담에 참가한 학생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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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그러던 중 2016년에 교장으로 부임하신 이완희 신부 님께서 유네스코학교 가입에 대한 의견을 물어오셨습니 다. 안내 공문을 보니 가톨릭 학교의 지향점과 많은 공통점 이 있는 것 같다 하시면서요. 그렇게 유네스코학교의 ‘전 (全)학교적 접근’을 접하게 되었고, 이것이야말로 우리 학 교에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간 동아리 학 생들이 학습하고 발표했던 문화다양성이나 인권, 협력 등 의 학습개념이 학급으로 환류되지도, 행동과 실천으로 확 장되지도 않았던 문제를 이것으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교사로서의 경험을 더 많은 동료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한 국제교류 사례 온라인 연수 녹화 현장
희망이 생겼습니다.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뒤 다양한 강연과 연수에 참
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망설임이 곧 성공으로 가는 한 과
여하면서 유네스코학교의 교육목표가 학생들로 하여금
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체득한 경험과 변화는
‘전지구적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하고 ‘책임감 있
곧 저만의 차별화된 ‘퍼스널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제
게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저는 전 지구적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학생들을 초대하면
이제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만났다는 생각
서 스스로에게도 ‘가르치는 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행동과 실천이야말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앎’을 ‘삶’으로 비춰보
교육의 목표임을 배우고 나니, 당장에 학교에서 이를 적용
고, 그러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교사로서, 시민으로서 할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이후 한국국제협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력단(KOICA)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공로패에 새겨진 ‘건학이념 구현’이라는 말은 곧 가
(APCEIU) 등이 제공하는 세계시민교육 교원연수에 참가
톨릭의 교육이념인 ‘생명존중’과 ‘연대를 위한 공존’을 구
해 학교에 접목시킬 다양한 사례를 찾아보고, 이를 수업에
현하는 것이고, 이는 결국 유네스코학교 구성원으로서 다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이 다른 사람과 다양한 문화를 공정
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오
하게 대하는 태도를 체득하도록 했습니다. 영국문화원이
늘도 저는 교사로서 ‘환경도서 온책읽기’를 지도하고, 인도
개설한 세계시민교육 연수에서는 문제인식과 문제해결을
네시아 학생들과 ‘커뮤니티매핑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
핵심 요소로 하는 기업가정신교육을 접했고, 아산나눔재
고, 기술로 개도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특강을 준비하면서,
단의 ‘티처프러너’ 프로그램에서 배운 다양한 디자인씽킹
유네스코학교 교사로서 되새겼던 그 마음가짐들을 잊지
(design-thinking) 노하우는 학생들의 소속감과 자기효능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을 일깨우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익힌 노하우는 작년에 시작한 학교특색 자율 활동인 ‘유네스코이념교육’을 지도하기 위한 값진 자산이 되었습니다.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게 된 학생 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큰 기쁨이었지만, 교사로서 제 자신의 성장 또한 그에 못지 않은 보람이었습니다. 유네스 코학교를 통해 비로소 배움이란 ‘경험을 새롭게 성찰해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전 세계 학교들의 네트워크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평화와 인권, 문화간 이해 등 유네스코 이념과 정신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며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556개교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학교의 다양한 이모저모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유네스코학교 가입절차 등 더 자세한 정보는 asp.unesco.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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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주재관 서신
‘유럽 박물관의 밤’ 맞은 파리의 봄밤
달빛 아래 펼쳐진 문화 예술의 밤
팬데믹으로 잔뜩 웅크려야만 했던 문화예술계가 이제 다시 기지개를 켜면서, 문화를 담당하는 국제기구인 유네스코 본부도 더욱 활기가 느껴집니다. 매년 5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박물관들이 개최하는 특별한 행사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유럽 박물관의 밤을 맞아 야간 조명을 밝힌 프티 팔레를 찾은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5월 14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30여 개국의 3천 곳이 넘
임시연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물관의 밤에는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했습니다.
는 박물관에서 ‘유럽 박물관의 밤’(La nuit Européenne des
올해로 벌써 18회 째를 맞고 있는 유럽 박물관의 밤
musées)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날 유럽의 주요 박물관들
은 2005년 프랑스 문화부를 주축으로 유럽평의회, 유네스
은 해질녘부터 자정까지 무료 개장을 하는 한편, 스토리텔
코, ICOM(국제박물관협의회)의 후원을 받아 1997년 독일
링 투어와 음악회, 영화 상영, 라이브 공연, 불꽃놀이 등 다
에서 열린 박물관의 밤 행사를 전신으로 하여 시작됐습니
채로운 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
다. 이후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그 지평을 점차 넓혀왔고,
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2년간 박
ICOM이 지정한 박물관의 날(5.18)과도 연계해 실시되면
물관을 비롯한 문화 예술 활동이 축소되었던 터라, 이번 박
서 5월은 그야말로 박물관의 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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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또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문을 닫았던 박물관들이 이 번 유럽 박물관의 밤을 맞아 재개장을 하는 등의 반가운 소 식도 있었습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제가 이번 박물관의 밤에 방문 한 곳은 ‘프티 팔레’(Petit Palais) 미술관입니다. 이곳은 평 소에도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곳이라 오늘 같은 날에 상대적 으로 방문객이 적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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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줄은 끝도 없이 길었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이나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등 인기 있는 박물관의 경 우 예약을 하고 가도 한참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었다는 이 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팬데믹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술과 문화의 축제에 목말라하고 있었다는 방증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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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싶습니다.
1 야간 개장 시작 전부터 프티 팔레 앞에 길게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
평소와는 달리 프티 팔레 곳곳에서는 밤 늦게까지 바
2 유럽 박물관의 밤 행사를 알리는 온라인 배너
이올린과 플루트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펴졌고, 짙은 어 둠이 내려앉은 정원은 때마침 드리워진 보름달과 선연히 조화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방문객들은 이 풍 경을 담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사실 프랑스
유럽 박물관의 밤에 적극 동참했습니다. 지난달 주재관 서
에서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마다 박물관을 무료 개장하기
신에서 말씀드렸듯 피카소, 미로, 칼더, 자코메티 같은 거장
에, 박물관의 밤이 특별한 이유는 ‘무료’에 있다기보다는
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유네스코 본부는 이미 그 자체로
‘밤’이 주는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작품이라도 파리
박물관이라 할 수 있기에, 지난 십여 년간 유네스코도 유럽
의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낮의 박물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박물관의 밤에 대중들에게 본부를 오픈하는 행사를 해 왔
특별한 감동을 어스름한 달빛 아래 밤의 박물관에서 느낄
습니다. 올해에는 특별히 유네스코 전문가와 관람객 간 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의 자리를 만들어 코로나19로 한동안 단절됐던 사람들
깜깜한 밤을 다채롭게 밝혀주는 횃불투어와 불꽃놀 이, 시음회, 라이브 공연 등의 이색적인 행사 또한 자칫 무
과의 소통에 더 힘쓰겠다는 유네스코의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채색으로 느껴질 수 있는 박물관에 색깔을 더해줍니다. 남
파리는 며칠 전부터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
녀노소 가리지 않고 박물관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만들어
무도 해제했습니다. 매일매일 조금씩 일상을 회복해 나가
주는 행사들이지요. 그중에서도 교육부와 박물관의 협업
는 가운데, 파리 곳곳에는 예술과 문화가 흘러넘치고 있습
으로 진행하는 ‘클래스, 워크!’(Class, Work!)라는 예술문화
니다. 파리에 있는 박물관 수만 130여 곳에 달한다 하니, 프
교육 프로그램이 특히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랑스가 문화적으로 특별히 윤택하고 비옥한 곳이라는 사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펼치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공동 유
실은 틀림없습니다. 과거와 현재, 세대와 세대를 잇는 박물
산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도록 만들어 주고, 박물관에도 더
관. 유산과 역사를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전승하는 박물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고무적
이 박물관을 통해 팬데믹 이후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소
이었습니다.
통과 화합의 마음이 세대와 성별, 국적과 인종을 넘어 펼쳐
유네스코 역시 문화 분야를 담당하는 국제기구답게
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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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백기 인터뷰
유네스코뉴스 2022.06
청년기자단
꿈을 향해 한 발 더 내딛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4인
청년들의 중간결산
인터뷰 진행 및 정리
벌써 2022년도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청.기.백.기(청년 기자단의 백 가지 기록)에서는
손효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청년기자단으로서 올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패기와 #활력을 책임지고 있는 4명의 청년기자단원(서지선, 손효민, 송현지, 이유정)들을 셀프인터뷰 형식으로 만나보았습니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 청년기자단
습이 정말 멋있는데, 웃을 때는 반전 매력이 돋보이기도
활동을 하면서 서로 어느정도 친해졌을 것
합니다.
같습니다. 한 명씩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한번 소개해 주시겠어요?
― 청년기자단 활동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효민이 유정에게 한위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 유정 덕분
무엇인가요?
에 정말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한 적극적인 성격을 볼 때마다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유정 매달 유네스코회관에서 직접 홍보전략회의에 참석
느끼고 있어요.
하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어떤 사안들을
유정이 지선에게 차분한 모습과 신뢰감을 주는 지선의 목
중요하게 다루는지 살펴보고 홍보 방안에 대해 직접 의견
소리는 정말 인상적이에요! 회의에서 한마디 말을 할 때마
을 더할 수도 있거든요. 회의 직후에는 함께 콘텐츠 회의
다 왠지 쉽게 설득되어버린다고 할까요? 한위의 국제개발
를 진행하는데, 기자단으로서 시도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협력 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해요.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셔서 늘 ‘더 열심히
지선이 현지에게 현지는 ‘능동적’이라는 형용사에 가장 잘
해야겠다’고 다짐한답니다.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주어진 일 외에도 관심 있는 교육
지선 유네스코 5월호 ‘청기백기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던
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늘 주체적으로 찾아서 도전하는 모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때 세계기록유산을 담당
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그 주체성과 능동성을 배
하시는 전문관께 궁금했던 점을 직접 질문할 수 있어서 참
우고 싶어요.
좋았습니다. 함께 나눈 대화를 독자에게 어떻게 더 잘 전
현지가 효민에게 효민은 정말 ‘진짜 기자’ 같아요! 유독 인
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도 많이 성장했던 것
터뷰와 취재 복이 많기도 하고요. 언제나 똑 부러지는 모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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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단
― 청년기자단 활동을 하며 새롭게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효민 한위가 주최하는 여러 활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
한 가치를 추구하는 유네스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 재즈의 날’과 관련한 취재를 하며 배운 재즈의 가치에 관한 것이에요. 『유네스코뉴스』 4월 호에 실린 기념일 기사를 쓰고, 한위가 후원하는 세계 재 즈의 날 행사를 직접 취재하는 과정에서 언어 없이도 소통 할 수 있는 재즈의 특성을 통해 재즈에 담긴 자유와 평화 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어요. 현지 홍보하고자 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2022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왼쪽부터 송현지, 이유정, 손효민, 서지선)
그 ‘내용’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홍보 대상이 되 는 ‘사람’을 늘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카드뉴스 를 제작할 때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잘 전달하는 방법을 고 민해 보게 되었어요. 저는 교육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 외에도 한위가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을 알게 됐어요.
현지 개인적으로 한위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교육 사업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교육은 언제 어디에나 있
― 다른 대외활동과 차별화되는 청년기자단만의
으니까요!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 정말 아쉬
매력은 무엇인가요?
운데, 남은 기간 교육 분야를 비롯해 최대한 많은 취재현 장에 나가고 싶습니다.
유정 한위 사업이나 홍보에 깊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
력적입니다. 여러 대외활동을 해 봤지만 이렇게 대학생 의
― 청년기자단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견을 경청해 주는 곳은 처음이에요. ‘많은 걸 보여주고 싶 다!’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이곳에서 정말 많은 걸 시
현지 ‘나의스물셋’이라 할게요. 청년기자단을 통해 소중한
도해볼 수 있을 거예요. 또한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
인연들을 만났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니케이션을 아우르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는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먼 훗날 저의 23살을 돌아본
전문관들께 조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면 청년기자단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아요. 따끈따끈
효민 가장 큰 매력은 많은 취재 기회가 아닐까 싶어요. 대학생
한 한위 발간물을 읽고 배우고 고민했던 시간이 훗날에도
이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는 한계가 있는데, 청년기자단으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로 활동하면서 많은 분을 직접 만나 취재할 수 있었어요. 특히
지선 ‘한발자국더’입니다. 청년기자단을 통해 한 발 더 나
한국재즈협회 협회장님을 직접 인터뷰하고 공연을 기획하는
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네스코에 대한 지식도, 일
프로듀서님을 인터뷰한 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을 대하는 태도도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저를 비롯한 청년기자단의 활동이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 앞으로 남은 기간 한위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나
목표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기여한다고도 생각하기에
기대되는 점이 있다면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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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국제개발협력
2021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결과 보고
라오스 평생학습의 기둥, 지역학습센터
2020년부터 시작된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은 올해 3년차를 맞아 순조롭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응원과 도움을 주신 덕분입니다. 라오스의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었던 지난해 사업의 결과를 정리해 봅니다.
김계신 브릿지팀 전문관
라오스의 한 지역학습센터에서 학습자들이 학력인정교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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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브릿지 2단계 사업 은 2021년 한 해 동안 라오스에 살고 있는 학교 밖 아동·청 소년, 글을 모르는 성인, 직업훈련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까 지 약 1100명의 사람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한 60명의 선생님들이 교사 연수를 통해 교수 학습과 수 업 운영에 대한 역량을 키웠고, 원활한 수업 운영을 위한 교 과서와 학습 물품들도 제공됐습니다. 특히 반가운 소식은 지난 2020년에 학력인정교육 1단계 과정에 입학했던 어린 이와 청소년 733명 중 724명의 학생들이 2021년에 2단계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학습센터 내부 모습
과정으로 진급했다는 것입니다.
2021년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 활동 중에 또 한 가 지 주목할 만한 활동은 지역학습센터 운영 및 역할 지침서 를 개발하는 일이었습니다. 유네스코 라오스위원회는 라 오스 교육 당국은 물론 여러 유관 기관 및 전문가들과 오 랜 기간 협력한 끝에 『평생학습을 위한 지역학습센터 운 영 및 역할 지침서』(Manuals on Managing and Roles of
을 통해 비형식교육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Community Learning Centers for Lifelong Learning, 이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역학습센터는 라오
‘지역학습센터 지침서’)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라오스의
스의 비형식교육을 떠받치는 중요한 기둥입니다. 지역학
평생학습과 비형식교육 지원에 있어 지역학습센터의 역할
습센터의 목표는 지역의 사회 및 경제적 요구에 따라 더 확
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할 텐데요. 라오스의 평생학습
장될 수 있으며, 그 활동은 지역사회 발전을 달성하고 주민
을 활성화시키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
들의 주인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브릿지 2단계 라
하는 데 지역학습센터가 맡고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오스 사업 역시 라오스 내 30개 지역학습센터의 활동 지원
지역학습센터는 지역과 마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 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개인의 발전을 촉진하
에 중점을 두며 라오스의 교육 정책과 발을 맞추고 있습니 다.
는 지역사회 차원의 배움터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공
위와 같은 지역학습센터의 개념과 역할뿐 아니라 지
동체를 중심으로 사회 변화와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며, 공
역학습센터 조직의 실질적인 구성과 운영 등의 내용을 담
동체의 상호작용과 참여를 가능하게 합니다. 지역 주민들
은 지역학습센터 지침서는 라오스 교육체육부(Ministry of
의 사회·경제·문화적 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지속가능발
Education and Sport)로부터 인가를 받은 뒤 조만간 전국의
전에 기여하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특히 학교와 교육 시
모든 지역학습센터에 배포될 예정입니다. 브릿지 2단계 라
설이 부족한 라오스의 산간오지 지역에서 교육으로부터
오스 사업 대상 30개 지역학습센터를 포함해 전국의 지역
소외된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학습센터들은 이 지침서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이고 포용
의미가 더욱 특별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
적인 지역학습센터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라오
어야 하는 기본권으로서의 교육을 달성하는 데 빼놓을 수
스 주민들의 삶에 더욱 가까운 곳에서 교육과 평생학습의
없는 교육기관인 것입니다.
기회를 만들어가는 브릿지 2단계 라오스 사업이 더 큰 결
2017 라오스 교육법(The Education Law 2017)에서는 문해교육, 직업교육, 학력인정 교육과 지역학습센터 설립
실을 맺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 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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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유네스코뉴스 2022.06
이선경 후원자의 말
지속가능성을 향한 학습과 연대를 꿈꾸며 지난 2018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ESD한국위원회)의 5-6대 위원장을 역임해 오고 있는 등 국내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정착과 실천에 힘써온 이선경 청주교육대 교수(과학교육과)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구촌 교육 나눔 사업의 오랜 후원자이기도 하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파트너로서가 아닌, 한 사람의 후원자로서 이 교수가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진행 발전협력팀
“논의, 학습, 연대의 플랫폼으로서 유네스코의 활동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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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ESD분야에서 오랫동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에 힘을 보태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예
한위)에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전해주고
전에 KOICA(한국국제협력단)를 통한 ODA(공적개발원조)
계신데요. 유네스코와의 첫 만남은 어떻게
사업 지원 과정에 참여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나라들을 돕는
기억하시는지요?
방식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논의를 한 적이 있었는 데, 유네스코라면 단순히 물리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넘어
유네스코 도서관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움을 받는 국가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1990년대 초반에 환경교육 관련 내용으로 박사학위 논문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후원 액수가 너무 적
을 준비하면서 당시 관련 자료를 찾기 위해 한위의 도서
어서 좀 부끄럽습니다.(웃음)
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서 유네스코 소식지인 『Connect』와 환경교육 관련 자료들을 찾아 읽곤 했었지요. 지금은 자료들이 대부분 전자화되어서 실물 서적들을 소
지금까지의 유네스코 활동과 앞으로의 방향에
장하는 도서관이 축소되었지만, 당시 환경교육 관련 자료
대해 후원자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들을 볼 수 있던 곳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유네스코의 자 료는 정말 소중한 자원이었어요. 이후 2005년에 유엔 지속
유네스코는 우리가 늘 한 발 앞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능발전교육(ESD) 10년 국가추진전략 개발에 참여하면
생각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평화, 인권,
서 다시 한위와 연을 맺었어요. 당시 대통령자문지속가능
국제이해, 세계유산, 지속가능발전과 교육, 세계시민, 기후
발전위원회(PCSD)가 국내 지속가능발전을 총괄하면서,
변화윤리, AI윤리, 교육의 미래, 연대 등 수많은 화두를 던지
ESD 10년의 선도기구로 역할을 하고 있는 한위와 협업이
면서요.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교
필요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면서 ESD를 기존의 유네스코
육의 역할을 강조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2030에 착수하고
사업이나 활동에 통합하는 방안 중 하나로서 세계유산교
베를린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고, 올해는 1974년 발표된 국
육과 통합하는 국제 워크숍, 국제이해교육과 연계하는 심
제이해교육 권고안을 개정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지요. 개
포지엄 등을 개최했어요. 이런 행사를 통해 기존의 교육 활
정되는 권고안에서는 인간 이외의 존재를 좀 더 고려하면서
동에 ESD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고, 그 결
지속가능성과 변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길 바랍니다.
과 기존의 교육뿐만 아니라 ESD도 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여태까지 저는 유네스코와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은 사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가 2009년부
람들을 만났고, 많은 공부를 했고, 크게 자란 것 같아요. 연
터 한위가 ESD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면서 여러 가지 시
구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말이지요. 그런 점
도에 좀 더 깊숙이 참여하게 되었지요.
에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제게, 또한 우리 사회 에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유네스코가 한 발 앞서 다양 한 논의의 장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중요한 주제에 대해 관
이미 저희 활동에 큰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련 주체들이 함께 모여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함께 학습하
여기에 후원까지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고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계속 잘 했으면 좋겠어 요. 그런 과정에서 여기 참여하는 우리 각자도 성장하고, 우
한위의 후원 모금이 시작되자마자 적은 액수이지만 정기 후
리 사회와 유네스코도 발전하고, 우리 지구의 미래도 지속
원을 시작한 것으로 기억해요. 이미 유니세프와 몇몇 환경
가능하고 정의로운 곳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단체에 후원을 하고 있기도 했고,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과 학, 문화, 교육의 발전을 위해 지구촌 연대를 도모하는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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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단신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50주년 기념 작품 공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 문 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 50주년을 맞아 전 세계 다양한 세계유산들의 모습을 담은 기념 작품을 서 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층 외벽에 설치했다. 이번 작 품은 영화 「기생충」의 블루레이 커버 등에서 선보인 오픈사이언스 권고 이행 관련 웹페이지
섬세한 작화로 주목받아 온 최지수 일러스트레이터 (인스타그램 @jisuchoi.poly)와 유네스코한국위원 회가 협업해 완성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작품 공개 이후 오프라인 인증샷 이벤트, 온라인 숨은 세 계유산 찾기 이벤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 국민 이 즐길 수 있는 50주년 축하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 다. 보다 자세한 소식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
유네스코 오픈사이언스 권고 이행 위한 화상정보회의 개최 유네스코 오픈사이언스 권고 이행을 위한 화상 정보회의가 4월 28일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제4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해당 권고가 채택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에서 약 230명의 관계자 들이 참가해 회원국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정보회의에서는 샤밀라 나이르-베두엘(Shamila Nair-Bedouelle) 유네스코 자연과학 사무총 장보가 오픈사이언스 권고의 주요 목적과 추진 경과, 실천영역 등을 설 명했다. 또한 사무국은 권고 이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각 지역 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오픈사이언스 우 수사례 공모, 워킹그룹 회의 개최 등을 통해 다양한 권고 이행 관련 활동 도 펼칠 예정임을 밝혔다.
제25차 유네스코 정부간수문학프로그램(IHP) 이사회 개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25차 유네 스코 정부간수문학프로그램(IHP) 이사회가 개최됐다. ▲IHP 제9단계 (2022-2029) 이행 계획 수립 ▲IHP 제8단계 전략(2014-2021) 주요 성과 보고 절차 공유 ▲제9차 세계물포럼 IHP 참여 결과 공유 ▲2023 유엔 물회의 개최를 위한 고위급 행사 조직 논의 등을 주요 의제로 한 이 번 회의에는 36개 IHP 위원국 대표단 및 민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온 ·오프라인 방식을 병행해 진행한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주유네스코대 한민국대표부와 정관수 IHP한국위원회 위원장이 대면 참석했다. 대한민 국은 제31차 유네스코 총회(2001)에서 IHP 이사국(임기 4년)으로 선출 됐으며, 제35차 총회(2009)부터 올해까지 이사국을 연임하고 있다.
지와 인스타그램 채널로 알아볼 수 있다.
UNESCO News vol.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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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2023 국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공모 2023년도 국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신청을 위한 국내 절차가 5월 31일까지 국내 예비 도시 신청서 접수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가입 신청 자격은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에 가입해 1년 이상 활동한 예비회원도시에 주어지 며, 가입을 원하는 도시는 ▲문학 ▲공예와 민속예 술 ▲음악 ▲미디어아트 ▲디자인 ▲음식 ▲영화 중 하나를 창의분야로 선택해야 한다. 최종 국내 추천
세계기록유산 콘텐츠 개발 및 활용사업 일환
도시는 오는 6월 16일 신청서 제출 도시들을 대상으
‘조선왕조 의궤’ 영상 공개
로 한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선정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와 창의성을 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
용한 새로운 도시발전 모델을 발굴해 문화다양성과
선왕조 의궤’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뽑아 만든 3편의 영상을 유
지속가능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작
네스코한국위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2020년부터 세계기록유산
됐으며,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총 11개 도시(서울, 이
에 담긴 흥미로운 내용을 추출·가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천, 전주, 광주, 부산, 통영, 대구, 부천, 원주, 진주, 김
있는 콘텐츠로 제작하는 ‘세계기록유산 콘텐츠 개발 및 활용사업’을 시
해)가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하고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 문화 이해 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원선재단의 후원으로 이번 영 상을 제작했다. 국제적 인지도 및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영어 해설과 자 막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의궤 제책방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황’ ▲역사 속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종묘 의례를 진행하는 데 빠질 수 없 었던 핵심인력인 ‘수복’ ▲조정의 성대한 활쏘기 행사인 ‘대사례’ 등 총 3 편으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 개최 예정 ‘제45차 유네스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아조 업무협약 체결
세계유산위원회’, 회원국 반대로 무기 연기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개최될
주식회사 한아조와 함께 기념 상품을 제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
예정이었던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무
다. 한아조는 2014년에 설립된 욕실용품 업체로, 독창적 디자인의 천연
기한 연기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
비누 등 감각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2030 세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
러 회원국들은 러시아에서 이번 위원회가 열리는
를 얻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에서 맨
것에 반대하는 서한 및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4월
먼저 등재된 세계유산 3곳(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석굴암과 불국사)의
8일 46개국 유네스코 국가위원회가 서명한 공개서
모습을 담은 창의적인 비누 제품을 만들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은 “우크라이나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파괴
해당 제품의 판매수익금 일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 분야 사업에
하고 있는 나라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유네스
기부되며, 향후 자세한 소식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SNS 채널을 통해
코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회의 개최 반대 의
알 수 있다.
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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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기금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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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마일치과 강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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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대중 강동진 강동훈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정모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유 강지혜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석 고진아 고태완 고행오 고현준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내현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재홍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가희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범 김경섭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고은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길환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영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영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형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용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성 김미손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이
김민정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범석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호 김병훈 김보육 김복수
김복한 김봉균 김봉해 김부열 김상구 김상만 김서율 김서현 김석우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원 김성준 김성호 김성홍 김성환 김세동 김세연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강 김수미A 김수미B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UNESCO News vol.792
김수환 김숙희 김순애 김슬아 김승기 김승길 김승범 김신실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안순 김양욱 김연서 김연주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민 김영복 김영옥 김영진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 김영희 김예숙 김예은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용배 김용선 김용순 김용일 김용호 김용희 김우혁 김욱태 김원규 김원식 김원철 김유남 김유철 김윤일 김윤자 김은경A 김은경B 김은숙 김은영 김은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자이 (연세교회) 김재권 김재선 김재수 김재학 김정경 김정민 김정선 김정숙 김정순
김정연 김정옥A 김정옥B 김정은 김정중 김정철 김정호 김정환 김제연 김제현 김종남 김종오 김종원 김준구 김준형 김준휘 김지수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진걸 김진권 김진량 김진민 김진성 김진화 김창대 김채은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치훈 김태규 김태린 김태민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웅 김태인 김태천 김태호A 김태호B 김필선 김하늘 김학경 김해길 김해담 김행선 김현곤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아 김현자 김현정A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지 김현철
김형준 김형중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영 김호철A 김호철B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환식 김효동 김효진 김훈기 김희수 김희영 김희용 나금주 나민석 나영욱 나웅 나인애 나정순 나희경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연우 남옥임 남운성 남유선 남유송 남윤아 남정덕 남정순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노다경 노영란 노용만 노지원 노진희 노징남 도근여 도정만 도희철 라창선 류보라 류상영 류수민 류승화 류장근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명재민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훈 문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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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문영식 문용남 문윤주 문일곤 문주란 문지현 문해진 문희자 민병석 민성용 민승자 박경아 박경준 박경진 박경태 박관형 박관흠 박광우 박근홍 박기식 박득춘 박명수 박명옥 박명자 박명재 박미경 박미란 박미선 박미전 박미정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 박민희 박병렬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선우 박선주 박선화 박선희A 박선희B 박성민 박성진 박소연A 박소연B 박소현 박수경 박수원 박숙희 박순례 박승기 박시우 박시현 박연수A 박연수B 박영규 박영민 박영서 박영수 박영식 박영우 박영자 박영희
박예숙 박옥봉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선 박은영 박은혜 박인환 박정수 박정심 박정인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철 박주석 박주혜 박준환 박준희 박지성 박지연 박지우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승 박찬진 박창식 박창오 박철범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 박태형 박평호 박하나 박현숙 박현주 박현출 박형준 박효빈 박훈 박휘윤 박흥순 박흥제 박희진 방성주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정학 배권현 배상순 배서은 배영은 배은정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백경연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승현 백영연 백운정 백인호 백지현 백혜진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빈지은 사우원 서강식 서개석 서광원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여록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현숙 서호현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설봉규 설옥경 성경환 성묘진 성백제 성선조 성재훈 성지연 성창훈 성한제 손명호 손상호 손석희 손연주 손옥수 손용관 손정수 손정옥 손지희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경민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명규 송민희 송선용 송성민 송시훈 송영화 송예원 송용출 송은수 송인숙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호천 송희동 신대현 신동선 신동욱 신동직 신동진 신명진 신명철 신민경 신민수 신상윤 신소애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요한 신용태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자 신정숙 신정인 신종범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진희 신찬의 신창현 신현운 신혜림 신훈철 심미순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은하 안갑식 안경섭 안계현 안광재 안도겸 안도균 안봉호
안상일 오승철 안서윤 오승호 안세은 오애경 안세정 오영화 안세준 오용진 안소영 오유미 안수호 오윤신 안순정 오지형 안순주 오진선 안영복 오현철 안영호 옥연호 안예준 옥천수 안익진 왕지훈 안재호 우관문 안정하 우남일 안지완 우단해 안해지 우덕기 안홍기 우삼식 안훈숙 우승희 애니카랜드 가락점 우진아 양가윤 우태욱 양경용 원세연 양대석 원용준 양도혁 원은주 양무인 원종헌 양미숙 위성환 양방언 위행복 양병권 유경수 양선영 유경자 양세라 유광준 양수진 유기홍 양순화 유민영 양승례 유민철 양연주 유성상 양영희 유성종 양우홍 유소영 양유경 유솔화 양은주 유승애 양일용 유승원 양주란 유신혜 양진혁 유영미 양혜원 유영택 양희수 유재걸 양희옥 유정호 양희주 유종언 엄두영 유지웅 엄은식 유춘곤 엄태철 유하영 엄호룡 유현수A 여재욱 유현수B 연장미 유화종 연제창 윤경희 염경화 윤근영 염광민 윤길채 오경효 윤대승 오광래 윤대준 오남교 윤미란 오대석 윤봄이 오덕주 윤상호 오동균 윤석주 오명열 윤석훈 오미경 윤선이 오소녀 윤성숙 오소향 윤순정 오수길 윤영빈 오승교 윤영석 오승봉 윤용섭
윤전애 윤정배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진미 윤창득 윤창민 윤채영 윤태연 윤형준 윤훈현 윤희 이가연 이강수 이경민 이경분 이경애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경호 이경훈 이권조 이규창 이규태 이근후 이금구 이기석 이기혁 이기호 이기홍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누리 이대우 이동규 이동수A 이동수B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득구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무현 이미미 이미애 이민옥A 이민옥B 이민하 이범성 이병례 이병엽 이보남 이봉락 이봉연 이비아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용
이상원 이상진 이상철 이상훈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석현 이석환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빈 이선숙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훈 이선희 이성옥 이성이 이성현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소현 이송림 이수구 이수림 이수만 이수진 이수하 이숙매 이숙원 이순옥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민 이승수 이승연 이승한 이승현 이시온 이시현 이안옥 이양혜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영숙A 이영숙B 이영은 이영주 이영직 이영진 이예원 이완우 이용래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윤경 이윤서 이윤성 이윤식 이윤주
이은선 이은솔 이은숙 이은영 이은주A 이은주B 이은화 이응민 이인재 이일순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석 이정선 이정윤 이정은 이정자A 이정자B 이정혜 이정희 이조아 이종곤 이종기 이종범 이종천 이종철 이주현 이중옥 이지성 이지수 이지아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현A 이지현B 이지혜 이진섭 이진성 이진우 이찬우 이채만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길 이한솔 이해성 이현경 이현우 이현진 이형
이형선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영A 이혜영B 이홍금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후승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계원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성우 임성현 임순화 임시연 임연택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 임채미 임태인 임혜숙 임훈 장기영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미현 장민서 장상언 장석홍 장신미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우영 장윤지 장인기 장자은 장재은 장정식
장제우 장준서 장지원 장진혁 장진호 장차열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명숙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경엽)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영석 전영환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철 전환식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현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상규 정석현 정선옥 정수경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예원 정유은 정윤정 정은경 정은영 정은채 정익근 정익성 정인석 정일량 정재기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준호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우 정초윤 정태수 정학수(법성) 정한석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숙 정혜원 정희숙 제민서 제하림 제환승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기하 조남준 조동래 조동환 조명순 조명일 조문경 조미정 조석영 조성경 조성우 조소은 조수빈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옥 조승리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수 조예나 조옥선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 조은 조종오 조하연
일시후원 학교 동구마케팅고등학교 문경여자고등학교 문성초등학교 쌘뽈여자고등학교 안동중앙고등학교 인천세원고등학교 천안청수고등학교 함안여자중학교 개인/기업 (유)미래기업교 감동상조 김민지 김선미 김선영 김선주 김선희 김양수 김은아 김정민 이병규 이서후 장나라 장동건 장소라 주식회사동문광고기획 주식회사서안테크 주식회사와이엘엑스 진판점
조현 조현근 조현숙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웅 조현정 조현진 조홍찬 조희영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종민 주준호 주진봉 주현성 지덕규 지현괘 지형두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영순 진영희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근 차영희 차정민 차주엽 채서연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채홍준 천미림 천영란 천의에 천정은 최경란 최경석 최경성 최기홍 최낙현 최대용 최명림 최명진 최문희 최미선 최병익 최병일 최병현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효 최순환 최신식
최연실 최영근 최영금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은 최온성 최용주 최웅식 최원만 최월선 최유진 최유화 최윤숙 최윤지 최율민 최은숙 최은용 최은정 최은희 최장명 최재연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정규 최정윤 최정은 최정화 최정환 최지미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A 최지인B 최지혜 최창옥 최채원 최필규 최혜온 최화영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피지환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회근 한건수 한경구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남임 한남혁 한다은 한동민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소원 한영주 한예슬 한완영 한유미 한윤희 한정윤 한정화 한향림 한호 함미애 함영희 함용태 함진숙 함현수 허경욱 허남숙 허명호 허승배 허웅 허재옥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홍문기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승환 홍윤경 홍은교 홍재곤A 홍재곤B 홍제우 홍준수 홍춘자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동욱 황명식 황명진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서경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연재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준식 황진한 황태학 황학순 황현주 JINYI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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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6
세계 기념일
World Environmental Day 송현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기후 위기는 다음 세대가 아닌 우리 세대의 문제입니다. 환경오염
요합니다. 오는 6월 5일,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태계가 함께 번영
으로 인한 피해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소외되고
할 지속적이고 정의로운 지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행동하는 시
취약한 집단이 그 고통을 먼저 받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전
민’의 일원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구적 공동 대응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러한 공동의 노력을 국 제사회에 촉구하기 위해 지난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세계 환경의 날이 제정됐습니다. 그
[참고자료] · UNEP 세계환경의날 홈페이지 www.worldenvironmentday.global/overview
로부터 꼭 50년이 흘렀다는 점에서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은 더욱 특별합니다. 이번 세계 환경의 날 슬로건은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 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의 생태계와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 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우리 인류가 지난 50년간 시행해 온 정 Trilemedia/Pixabay
책과 각자의 노력은 지구를 살리기에 충분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요즘 지구의 기후와 생태계가 대신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국가 단위의 정책 변화가 시급한 지금, 우리에게는 더는 변화를 주저할 여유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지구에는 한 개의 완벽한 계획보다 다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열 명의 시민이 더욱 필
6 월의 세계 기념일 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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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의 세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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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7월 18일
넬슨 만델라의 날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
7월 26일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
6월 17일
세계 사막화와 가뭄 방지의 날
“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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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No one left behind, peace for all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문화의다양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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