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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765-5350
2022
UNESCO.or.kr/NEWS
커버스토리
역병의 시대와 문화예술의 미래
유네스코뉴스 2022년 8월호 UNESCO News vol.794
목 차 04
Contents 22
커버스토리 역병의 시대와 문화예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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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역사교류 통해 살펴본 유네스코학교 세계시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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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네스코학교
ESD 공식프로젝트
최소영 유네스코-로레알 여성과학자상 IRT상 수상자가
인권유린의 공간을 인권존중의 장으로 바꾼
이야기하는 과학, 그리고 여성
전주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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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단
국제개발협력 교육으로 재소자들의 희망 찾기 돕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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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유네스코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느낀 백제의 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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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홍도순 통영 충렬여고 교사의 후원 스토리
18 20
주재관 서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 개막행사
30
단신
회관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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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34
세계 기념일
유네스코회관, 국가등록문화재가 되다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8월 23일)
표지 이미지: 스페인 바야돌리드의 한 거리에서 거리의 악사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연주를 하고 있다 Milju varghese / Shutterstock.com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발간일 2022년 8월 1일
교육, 과학, 문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김영은, 박다혜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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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 News vol.794
편집자 노트
‘함께’의 소중한 의미
지난 6월, 한국 극장가에서는 오랜만에 천만 관객의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스크린에는 닥터 스트레인지부터 이순신까지, 톰 크루즈부터 박찬욱까 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영화들이 연이어 선보이며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 습니다. 미국에서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이끌어 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도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광이 있었기에 더욱 빛났고,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만원 관중 앞에서 손흥민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지난 2년 여간 함께 보고 느끼고 열광해야 제맛인 모든 문화 활동들을 맘 놓고 할 수 없 었던 우리들에게 지금의 이 분위기는 낯설면서도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지만, 그것이 다시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까지 악화되 지는 않기를 한마음으로 바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문화는 그것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큰 만족을 주고, 더 큰 위로와 희망을 주니까요..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의 문화계는 이처럼 팬데믹의 상처를 뒤로하고 다시 본 격적인 활동을 재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쳐도 지난번과 같은 심각한 단 절과 피해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도 고민하고 있습 니다. 유네스코는 이 시점에서 문화계가 해야 할 일이 단순한 원상회복이 아니라 ‘재구성’이 자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이야기합니다. 앞으로의 문화계는 외부 상황과 관계 없이 구성원 들을 든든히 지켜 주어야 하고, 더 다양하고 평등하고 포용적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지속가 능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그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어려움을 버틸 수 있는 힘과 위안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 해 우리 모두가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지난 6 월 유네스코가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을 통해 2년간 전 세계 문화계가 당면한 위협과 과제를 분석하고, 문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일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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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우리 사회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문화계도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이야기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언제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가 우릴 덮치더라도 더는 이상하지 않은 세상에서, 새로운 위기가 왔을 때 문화계가 또다시 최대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면서도 팬데믹 이전부터 누적돼 온 구조적인 문제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점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유네스코뉴스 20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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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커버스토리
바이러스, 문화예술을 집어삼키다
한 수많은 보고서에서 끊임없이 지적했듯, 코로나19 바이 러스는 전파 경로도, 예방 및 퇴치 과정도, 그 피해 규모도
문화계가 지난 2년여 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
전례 없이 불평등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문화 영역의
를 받은 분야 중 하나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
피해 조사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예를 들어 음악 시장
이다.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는 무언가
에서 개별 예술인들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팬데믹 기간
를 새로 상상하고, 그 상상을 구체화해 작품으로 만들고, 다
동안 줄어든 수입을 상쇄하기 위해 유튜브나 여타 스트리
른 사람들을 불러모아 수익을 얻는 문화 산업의 모든 순환
밍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며 절박하게 움직였지만, 그 과
과정을 멈춰세웠다. 당장 없어도 큰일 나는 것은 아니기에
실은 주로 저작권사와 스트리밍 업체에 돌아갔다. 2020년
문화계에 내려지는 차단 조치들도 거침이 없었다. 박물관
콘서트 등을 포함한 전 세계 현장 음악 공연 수입은 75%가
과 콘서트장은 문을 닫았고, 문화유산 해설과 각종 투어 프
줄어든 반면 스트리밍 관련 수입은 18%가 늘어났고 그 추
로그램도 중단됐다. 사람들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그저
세는 이듬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프랑스의 음
뒤로 미뤘다.
악인 협회인 SACEM은 2021년 7월 기준으로 소속 음악인
그 결과는 수치로 분명하게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분
들의 수입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4.4% 줄었다고 밝
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0년도 세
혔다. 이 같은 양극화는 영화나 음악 등 공연예술 관련 분야
계 경제의 총부가가치(gross value added, GVA)는 전년 대
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을 갖고 있는 거대 문화
비 3% 감소했는데, 전 세계 문화 산업 분야의 GVA는 전체
기업들은 현장 공연이나 상영 대신 온라인 산업에서 수익
평균의 두 배가 넘는 8%가 줄어들었다. 문화산업보다 감소
원을 찾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틸 수 있었던 반면, 오
폭이 컸던 분야는 여행 중단으로 가장 극심한 타격을 입은
랫동안 이들 기업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력과 재능을 불
숙박 및 외식업 분야(-26%)밖에 없었다. 1위와 2위 간의 격
어넣어 왔던 개별 문화예술인들은 일거리와 수입 감소, 혹
차가 커 보이지만, 사업 형태와 특성이 매우 다양한 분야들
은 실직을 고스란히 감내해야만 했다.
을 포괄하고 있는 문화계의 특성을 반영하면 그 격차는 확
팬데믹의 피해는 고통받는 개별 문화산업 종사자들
연히 달라진다. 유네스코는 지난 6월에 발간한 『Culture in
내에서도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남성에 비해 여성 종사자
Times of COVID-19: Resilience, Recovery and Revival』(코
가, 전체 종사자 대비 청년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더욱 큰
로나19 시대의 문화: 탄력, 회복 및 재개)에서 해당 조사 결
충격을 받았다는 뜻이다. 2021년 유럽연합이 발간한 보고
과를 소개하면서 “문화계의 정확한 팬데믹 피해 상황을 가
서 『Towards Gender Equality in the Cultural and Creative
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지역별·영역별로 세분화해 파
Sectors』(문화 및 창의 분야에서의 성평등을 향해)에 따르
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화 산업에
면, 2020년 한 해 동안 영국 영화산업 내 여성 프리랜서의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과 비디오게임 등 팬데믹
숫자는 51%나 줄었지만 남성의 감소폭은 5%에 불과했다.
시대의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산업군들이 다수 포진해 있
물론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 문화계 고용주들이 여성만을
음을 상기시켰다. 같은 자료에서 이러한 분야를 제외한 뒤
차별적으로 골라냈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팬데믹 이전부터
다시 산출한 문화계의 GVA 감소폭은 무려 25%에 달했다.
고착돼 온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 유네스코도 보고 서에서 “(다른 모든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 영 역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직
반복되는 피해의 양극화
책에 더 많이 고용돼 있다”며 세계 전체로 넓혀서 봐도 “전 세계 고용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이 실업의 54%를
유네스코를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들이 팬데믹 이후 발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은 문화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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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각 영역별 전 세계 총부가가치 증감율(전년 대비)
교통 및 보관
건설
숙박 및 외식 문화 정보
문화(도서, 출판, 시청각 및 인터랙티브 미디어 분야 제외)
금융 유통 및 도·소매
전체 평균
제조
(출처: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2021년 10월)
축적돼 온 기존의 남녀 간 격차를 더 벌려놓았으며, 이는 표
복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신체적 이동
현과 아이디어의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화계에 장
에 대한 제약의 대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기반
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접근법(온라인 오디션 등)은 여전히 전 세계 인구의 37%가
나오는 이유다.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으며 그 대부분이 개발도상국 이 하 국가에 몰려 있다는 사실 앞에서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의 수많은 다양한 인재
문화의 위기는 곧 다양성의 위기
들은 단지 자신들의 환경이 팬데믹 시대를 충분히 좇아가 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재능을 꽃피울 그 어떤 기회도 얻
팬데믹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는 문화계에서 여성 및 소
지 못한 셈이다. 이는 작게 보면 문화적 부가가치의 손실이
수자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 상태에 있는지를 드러내 준
고 크게 보면 전체 문화다양성의 소실이다. 전(前) 유럽위원
동시에, 문화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격차와 불평
회 교육문화 특별고문이자 이탈리아 IULM대 문화경제학
등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국가 간 이동을 제한하
교수인 피에르 루이지 사코(Pier Luigi Sacco)는 “문화적 표
는 방역 조치의 수준은 앞으로도 한동안 등락을 거듭할 것
현의 자유는 그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게 해 주는 것만으
으로 보이는 가운데, 더 까다로워진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로 보장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표현을 발전시켜 나갈 기
나 취업비자 발급, 감염병 검사 비용이나 격리 기간 부과 등
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며, “(펜데믹은) 다양성의 위기를 더
의 조치들은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 예술인들에게 더욱 극
욱 부각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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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커버스토리
팬데믹 이후 거대 기업들의 독과점 시장이 되어가고
디지털의 명과 암
있는 스트리밍 시장 역시 문화 콘텐츠의 다양성에 중대한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의 거대 유통사들 사
여러 한계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화계 내에서 진행되고
이에서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제작비를 직
있는 디지털화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그 속도와 규모 측면
접 지원하며 독점적 권리를 취득하려는 경향이 더욱 두드
에서 멈춰 세우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 유네스코는 “문화
러지고 있으며, 자연스레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유통사들
계의 디지털 전환은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의 입김도 점점 세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사 서비스 소비
19는 특히 대면 활동이 중요한 문화 영역에서도 디지털화
자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해 인공지능
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하며 “디지털 방식의 문화 유
알고리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그 결과 소비자는 자
통 및 소비는 임계점을 넘어섰고 대면 활동 제약이 완전히
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익숙하고 유사한 특정 문화의 울타
없어진 다음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
리(cultural bubble) 안에 갇힐 위험성이 커진다. 대규모 자
개했다. 일례로 미국 워싱턴DC에서 2021년에 시행된 조사
본이 투입된, 주류 문화권의 시각과 언어로 만들어진 콘텐
에서 전체 응답자의 62%가 최근 1년 내에 박물관 같은 문화
츠들이 서로가 서로를 추천하면서 소수 언어나 문화가 반
관련 기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사용해 보았다고
영된 콘텐츠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것이다. 반면에 고
답했으며, 18세 미만 청소년층에서 그 비율은 82%까지 높
유의 언어나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각국이 마련해 놓고 있
아졌다. 응답자의 36%는 해당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는 보호책, 예컨대 언어 쿼터(language quota)와 같은 제도
도 ‘진짜 체험’이 가능해진다면 더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
로는 핵심 서버 시설을 주로 역외에 두고 있는 이들 다국적
답한 반면, 49%는 해당 기관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계속 디
거대 기업을 규제하기가 쉽지 않다.
지털 콘텐츠를 활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이 같은 디지털화가 문화 영역 내의 모든 생산 자와 유통 및 소비자들을 이롭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 실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해당 기술 을 갖고 있는 기업이나 가장 유명한 몇몇 예술가들에게 집 중되는 반면에 신인이나 틈새 예술가들의 대면 활동을 대 체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그저 ‘온라인’만을 바라보는 것 외 에도 소규모 예술단체와 무명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이다. 또한 AR(증강현실)이나 VR(가 상현실) 등의 최신 기술이 머잖아 비대면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해도 직접 보고 듣는 것 자체에 그 예술 적 정수가 깃들어 있는 분야, 예컨대 연극이나 행위예술 등 의 분야에서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디지털화가 갖는 한계 가 명확하다. 레바논 조우칵(Zoukak) 극단의 감독인 오마 르 아비 아자르(Omar Abi Azar)는 “연극은 함께 모이는 것 이 전부고, 영화가 아니다”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디지 털화에 대해 “물이 사라져버린 세상에 남겨진 배관공이 된
이탈리아 바리(Bari)의 한 극장에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공연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디지털화가 문화계를 휩쓸고 있지만, 그것이 문화계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기분”이라 말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디자인 이사회(Design Singapore Council)의 마크 위(Mark Wee) 전무이사도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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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털 모델을 활용한 일부 기업은 번성하는 반면 그렇지 못
유네스코 보고서 『Culture
한 이들은 분명히 고통받고 있다”며 “라이브 공연에 의존해
Resilience, Recovery and
야 하는 업종은 죽었고, 공연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우려를
in Times of COVID-19; Revival』 읽어보기(영문)
표했다. 문화계 내의 디지털 격차는 단지 생산자 쪽에서만 문 제를 발생시키는 것도 아니다. 디지털화와 더불어 집에서 도 편히 문화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 렇지 못한 사람들도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없는 전 세계 37%의 사람들 외에도 디 지털 문화 소비에 필요한 장비나 이를 활용할 기술을 갖지 못한 소비자, 그리고 전체 인터넷 콘텐츠의 63%가 영어로 만들어져 있는 현실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지 못한 소 비자들의 숫자까지 감안하면 디지털화가 ‘모두의 재택 문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부처와 영역을 넘나
화생활’을 앞당기리라는 이야기는 전망보다는 희망사항에
드는 협력과 참여를 통해 통합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무
가까워 보인다. 이에 유네스코는 디지털 격차가 문화 생산
엇보다 문화가 보다 지속가능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는 미
자 및 소비자들 중에서도 특정 그룹, 즉 원주민과 문화적 소
래를 열어가는 바탕이 되는 ‘공공재’임을 인식시키려는 노
수자, 사회적 약자, 장애인, 무명 또는 신인 예술가, 그리고
력이 우선적인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제안한다.
고령층에서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보다 면밀히 연구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유네스코가 2020년 4월부터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예 술인 및 창작자를 지원해 문화의 회복력과 탄력성을 되찾 기 위해 시작한 리질리아트(ResiliArt)1 운동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문화는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능력이 있을뿐
문화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만 아니라 그 사회 구성원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 아가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급격한 산업화와
바이러스의 확산 속에 막대한 피해와 사업 차질을 감내해
주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무기화, 그리고 오랫동
야 했던 문화계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금 여타 어느 분야
안 쌓여 온 문화계 내부의 불평등과 양극화는 문화의 이러
못지 않게 빠른 속도로 혁신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 능력에 상처를 내 왔고, 갑자기 등장한 바이러스는 ‘사람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마치 팬데믹 이전부터 존재했
과 사람 간의 연결’을 전제로 유지되고 발전해 왔던 문화계
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는 희망만을 기술적 진보에
에 실존적 위기를 안겨주었다. 그 와중에도 음악과 영화, 문
투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문화계 전체의 장기적인
학과 텔레비전은 우리 모두가 그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를 만들
데 적잖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
어 내는 것이 지금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가 함께, 문화계가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위기에서도 우
위해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
리 모두의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을 기울
련하고 ▲보다 정확한 현황과 데이터 수집 능력을 갖춰 지
여야 할 때다.
속가능성에 기반해 문화를 지원하고 ▲인터넷 접근성과 기 반시설뿐만 아니라 디지털 문해 및 기술력 향상에 이르기 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 문화다양성을
1 ‘회복 및 탄력성을 의미하는 ‘Resilience’와 예술을 뜻하는 ‘Art’를 합친 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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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네스코뉴스 2022.08
최소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조교수
사회에 ‘진짜 기여’를 하는 과학자로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은 매년 전 세계 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달성한 여성과학자 5명에게 세계여성과학자상을, 15명의 전도유망한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인터내셔널 라이징 탤런트(IRT)상을 수여한다. 지난 6월 23일 파리에서 진행된 ‘2022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최소영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연구조교수가 IRT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최소영 교수를 만나 보았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최연수 과학청년팀 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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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먼저 올해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인터내
식용으로도 이용 가능한 바이오매스가 많이 활용되었지만
셔널 라이징 탤런트(IRT)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
최근에는 비식용 생물자원인 나무 껍데기, 지푸라기, 농업
다. 수상 소감과 함께 이번 수상을 가능케 한 교수님의 연구
부산물 등으로부터 당질 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분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많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식량위기 문제에서 보다 더 자 유롭고, 친환경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
감사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 큰 상인지 몰랐는
들어진 플라스틱의 경우 사용 후에 땅이나 바다에 버리게
데, 시상식에서 다른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니 정말 명예롭
되면 생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탄소 배출 없
고 영광스러운 상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기쁘
는 친환경 순환 사이클을 이루게 되므로 기존 플라스틱 대
고, 앞으로 더 훌륭한 리더 연구자로 성장해야겠다는 다짐
비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
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연구분야는 생명공학 중 대사공학 (metabolic engineering) 분야입니다. 유전자 조작이라는 핵 심 기술로 생물체의 대사 활동을 조작함으로써 우리가 원
— 올해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은 코
하는 특성을 갖게 하는 기술인데요. 저는 미생물 중에서도
로나19 이후 오랜만에 성대하게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개
박테리아(세균)의 대사를 조작해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쓰
최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그 자리가 여성과학자로서 자
일 수 있는 다양한 화합물, 특히 바이오플라스틱 물질을 생
부심을 느끼고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산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생물은 동식
요. 어떤 점이 특히 기억에 남으셨나요?
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양이 쉽고 윤리적인 이슈도 없어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김치나 막걸리 제조
파리에서의 일정은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해외에서
과정도 미생물의 대사 과정이 적용된 예라 할 수 있지요.
시상식에 참가하는 경험도 특별했고, 여성 과학자만 모이 는 자리도 처음이었으며, ‘블랙타이’ 시상식을 참가하는 것 도 처음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블랙타이’가 무엇인지 찾
— 이번 시상식에서 교수님께서는 본인의 연구가 ‘탄소중
아보고 어떤 것을 입어야 되나 고민하는 것부터 설레고 기
립’과도 연계된다고 설명해 주셨는데요. 그에 대한 설명을
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무엇보다 기억에 남
좀 더 듣고 싶습니다.
는 것은 2020년도 세계여성과학자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에 디트 허드(Edith Heard) 교수(독일 하이델베르크 유럽분자
기존에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석유로
생물연구소 소장)의 연설이었습니다. 허드 교수는 제1회 세
부터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석유화학물질입니다. 석유화학
계여성과학자의 날(2016년 2월 11일)에 당시 이리나 보코바
공정의 생산과정에서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사용 후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해 “The world needs more
에 자연에서 거의 생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
science, science needs women”(세상은 과학을 필요로 하고,
으키고, 폐기하는 데도 탄소 배출 및 여러가지 환경오염 문
과학은 더 많은 여성을 필요로 합니다)라고 했는데, 이것이
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쓰는 플라스틱을
제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저는 과학자라는 직업이 앞단
석유가 아닌 바이오매스 기반의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묵묵히 당장 보이지 않는 성과를 향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탄소중립에 크게
해 나아가는 직업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에 대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제 연구가 바
한 중요성을 느끼거나 동기를 잃을 때도 있었어요. 이런 저
로 미생물의 대사공학을 통해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에게 허드 교수의 연설은 과학자야말로 우리 사회의 여러 문
미생물을 개발하는 연구입니다. 이전에는 옥수수와 같은
제들을 해결하는 데 책임이 있음을 일깨워 주었고, ‘리얼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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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 UNESCO/Fabrice GENTILE
인터뷰
지난 6월 23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2022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서 최소영 교수(중앙 부근 검은 옷)를 비롯한 IRT상 수상자들이 단상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팩트’(real impact), 즉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
집’의 장녀로서 ‘성별에 상관 없이 큰 꿈과 높은 목표를 향해
과 자신감도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후배 여성 과학자들에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는 부모님의 가르침 하에서 열심히 공
게 전한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말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
부할 수 있었고, 지금도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 속에서 이렇
고 열심히 일하며, 또한 삶을 즐기라”고 한 조언도 동기부여
게 계속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는 많이 배워
가 많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시상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서는 안 된다”라든지 “이래서 여자와 같이 일을 하면 안 된
IRT 수상자들이 모여 며칠간 함께 교육을 받고 친목을 다지
다”와 같은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비록 그 말이 제
는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여성 과학자로서 깊은 유대감을 느
게 상처가 되거나 실질적인 어려움을 준 것은 아니지만 여전
꼈던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히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 안타까웠 습니다. 이번 수상 관련 기사 댓글 중에 여성과학자상 자체 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보기도 했는데, 이 역시 성평등과
— 인류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과학계 내에
관련된 문제 및 인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
서도 성평등과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
였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단기간에 극복되거나 바뀔 수 있는
니다. 유네스코가 여성과학자의 발굴과 지원에 특별히 관
것은 아니겠지만, 저는 이 상황 속에서 늘 제 분야에서 실력
심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여성 과학자로서 그간
을 쌓고, 전문성을 가지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
겪은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궁극적으로 인식 개선 및 차별 을 해소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운이 좋게도 지금껏 공부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크게 어 려움을 겪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딸만 셋인 ‘딸 부잣
UNESCO News vol.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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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과학계 내의 성평등을 증진하는 것 한편으로, 유네스코
님께서는 2020년 제19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
는 ‘여성과 과학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타파하는
자상 펠로십 수상자이기도 한데요. 국내 여성 과학자의 활
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동 증진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과학계에 여성이 더 많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 시는지, 아울러 과학에 관심 있는 여학생들에게 선배로서
제가 여성 과학자로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앞으로 출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산과 육아와 연구를 잘 병행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연 구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하기보다는 한 질문에 대해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현대사회에
깊이 파고들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특성이 있어
서는 특정 분야가 특정 성별에 더 유리하거나 잘 어울린다
서,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안에 효율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개
고 단정지어 말하기 어렵고, 각 개인의 능력과 성향 차에 따
념과는 잘 맞지 않는 성격의 일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여
라 어울리는 분야가 있다고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것 같습
성 연구자와 과학자로서 출산과 육아를 포함한 미래를 계
니다. 다양성이야말로 더 열린 사고와 다양한 접근을 가능
획하면서 이 직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설령 선택
하게 하므로 과학 발전에 있어서 장점으로 활용될 수 있을
하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중단하는 경우도 많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서 들었
습니다. 따라서 출산이나 육아 관련 지원이나 경력단절 여
던 문제가 떠오릅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개발자의 편
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들이 보다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향이 반영되거나, 인공지능이 과거의 ‘빅 데이터’를 학습하
생각합니다. 이렇게 정책적인 부분 외에도 여성과학자상
는 과정에서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편향이나 차별도 함
이나 여성 단체 등의 조직 활동을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께 학습하게 되어 결과물에도 그것들이 반영된다는 것입
공감하고, 격려하고 힘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
니다. 따라서 기존 사회의 차별 요소를 배제하고 보다 양질
도 여성이 꾸준히 과학계에 종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의 데이터와 합리적 논리에 기반한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라 믿습니다. 실제로 이번 로레알-유네스코 여성 과학자상
여성의 의견과 시각이 더 많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내용이
을 수상하면서 연구 측면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뿐만
었습니다. 이는 단지 인공지능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
아니라, 앞으로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 과학자
라 과학계를 비롯하여 모든 분야에서 성평등이 중요하다
로서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으며, 또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는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로
저도 아직 시작하는 단계의 연구자로서 앞으로 걸어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배
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을 지원하고 있는 유네스코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들께 하고 싶은 말은, 제가 과학계에 종사하기로 선택한 것 에 대해 전혀 후회가 없으며, 앞으로 연구자로서 더 이룰 것 이 기대된다는 사실입니다. 힘들 수도 있지만 재미있고 성 취감을 느낄수 있는 분야인 것도 분명합니다. 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걱정하지 마시고 뛰어들어 훗날 함께 연구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소영 교수는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따고 같은 과 대사공학 연구실에서 연구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제19회 한국 로레알-
— 국내 여성 과학자들을 위한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
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펠로십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을
과학자상’을 시상한 지도 어느덧 21년이 되었습니다. 교수
인정받아 올해 로레알-유네스코 세계여성과학자상 IRT상을 수상했다.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연구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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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청년기자단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국내 최고 권위의 여성 과학자상으로 꼽히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여성과학자상 시상식
시상식이 7월 5일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은 과학청년팀과 함께 시상식장을 찾아 한국 과학계를 이끌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상을 보고 왔다.
끝이 어딜까, 한국 여성 과학자의 잠재력 손효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1998년부터 과학의 발전에 세계적인 기여를 한 여성 과학
다. 김홍희 교수는 후배 여성 과학자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자들에게 시상해 온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과 별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분야를 집중해서 연구하는 것이 좋
개로, 한국에서는 2002년부터 로레알코리아와 여성생명과
다”며 “기술은 매번 바뀌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맞는 기
학기술포럼 주관으로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
술을 해당 연구 분야에 빠르게 접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상’이 매년 탁월한 업적을 남긴 국내 여성 과학자들에게 수
고 말했다. 패널 토의에는 지난 2015년 한국 로레알-유네스
여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2004년부터 참여했으며,
코 여성생명과학상 학술진흥상을 수상한 한국연구재단 국
올해로 21회 째를 맞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
책연구본부 문애리 본부장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본
상에 후보로 오른 인물은 총 46명이었다. 256개 대학에서
부장은 “대형 과학 연구에서 주요 여성 과학자의 비율이 낮
학술진흥상 부문에 11명,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신진 여성
은 편”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큰 목표를 세우고, 공공선 추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펠로우십의 생명 분야와 공학 분야
구에 힘을 보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 각각 23명과 12명이 올랐다. 최종 수상자는 이들 후보의
학술진흥상 시상 이후 진행된 펠로우십 시상식에서
경력과 연구 실적 등을 정성적·정량적으로 평가해 학술진
는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김은지 박사후연구원, 울
흥상 1명과 펠로우십 4명이 선정됐다.
산과학기술원 에너지화학공학과 구강희 조교수, 질병관리
올해 학술진흥상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과
청 감염병백신연구과 여진아 책임연구원, 연세대학교 세
대학의 김홍희 교수가 수상했다. 김홍희 교수는 국내 골대
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선영 임상조교수가 상을 받았
사 분야 기초연구가 전무했을 당시부터 파골세포의 배양
다. 김은지 박사후연구원은 장기 등 인간 조직을 인공적으
방법과 실험 기법, 노하우 등을 국내에 확산시키는 연구를
로 작은 형태로 만들어 다양한 유전자 조작 및 약물 처리
진행해온 바 있다. 시상 이후 열린 패널 토의에서는 수상자
로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한 공을 높
와의 인터뷰 및 향후 여성 과학계를 전망하는 논의가 오갔
이 평가받았고, 구강희 조교수는 특성 변화가 쉬운 고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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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자단
제21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에 이어 열린 패널 토의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에 초점을 맞춰 온도, 빛, 염분의 변화 등 환경 변화를 감지
제21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
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하거나 물질이 생분해되는 것을 색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의 첫 현장취재였다.
상 변화로 나타낼 수 있는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진
수상 소감을 통해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 공로와 노고를 알
아 책임연구원은 국가 주도 mRNA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
수 있었고, 패널토의를 통해 여성 과학자의 잠재력을 엿볼
축하기 위한 연구에서, 이선영 임상조교수는 간암과 담도
수 있었다. 이에 오랫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과학의 발전을
암의 치료 전 영상 소견을 이용해 환자 개개인에 맞춘 정밀
위해 연구해온 수상자들과 여성 과학자들에게 존경과 응
의학을 발전시키고 환자의 장기 예후를 향상하는 연구에
원의 박수를 보내며, 여성 과학자들의 역량을 더 펼칠 수 있
서 각각 좋은 실적을 내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진아 책임
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생명 분야의 중요성 이 더욱 부각되는 요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 는 mRNA 백신 개발 연구에 자부심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후 펠로우십 수상자들의 패널 토의에서는 앞으 로 더 많은 여성 과학자를 발굴할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 졌다. 수상자들은 “펠로우십 같은 상이나 기회가 많이 생긴 다면 큰 힘이 될 것”이고, “일과 가정 사이 고민이 많은 여 성 과학자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비슷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여성 과학자 간의 연대도 필 요”하다며 사회적·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과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올해 영예의 학술진흥상을 수상한 김홍희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시상을 주관한 기관장들(왼쪽부터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로레알코리아 대표,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미옥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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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유네스코
유네스코뉴스 2022.08
부여 백제역사유적지구
백제의 마지막 숨결을 찾아서
저물어 가는 부여의 노을은 백제의 고도(古都), 사비를 떠올리게 한다. 사비에서 도약을 꿈꾸었던 고대 왕국은 사라지고 없지만, 부여에는 백제인의 정신이 깃든 고유한 유산이 남아 있다.
글, 사진 우지경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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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유네스코
부여는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다. 기원전 18년부터 660년
는 건축이라 평가
까지 700년간 존속했던 백제는 중국, 일본과 교류하며 고
받는다. 금당 앞
유한 건축 기술과 불교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왕국이다. 백
에는 백제의 흥
제가 멸망한 지 1355년이 지난 2015년, 부여의 부소산성과
망성쇠를 지켜보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은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
며 1400여 년의 세
네스코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월을 묵묵히 견뎌온
볼 수 있는 수도의 입지, 불교 사찰과 고분, 석탑 등은 백제
오층석탑이 서 있다. 가까
의 고유한 문화, 종교, 예술미를 보여주는 탁월한 증거임을
이서 보니 8.33m 높이의 석탑의 기세가 장중하다. 검박하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만 우아하고, 단정하지만 단조롭지 않으며, 웅대하지만
능산리 산등성이에 한 자락 남아있는 나성으로 향한
위압적이지 않다. 탑신부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세운 민
다. 나성은 수도 사비(부여)를 보호하는 요새였다. 백제 성
흘림 기법을 적용해 상승감이 느껴진다. 삼국시대 때 세 나
왕이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도읍을 옮긴 538년 전
라는 6세기 말까지는 주로 목탑을 만들다가 7세기부터 석
후에 부소산성에서부터 시작해 사비를 감싸도록 쌓았을 것
탑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목탑에서
이라 추정된다. 그중 사비의 동쪽을 둘러싼 성벽 일부가 온
벗어나 석탑이라는 고유의 양식을 완성하는 단계에 들어
전히 남아 있다. 나성의 바깥에 위치한 부여왕릉원(구 능산
섰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유물이다.
리 고분군)에는 백제의 왕릉들이 있다. 부여왕릉원 맞은편
신라군과 연합하여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 장수 소
에는 백제고분모형관이 있어 백제시대 고분의 변화 과정을
정방은 방정맞게도 탑신과 옥개받침에 백제 정벌을 자랑
한눈에 볼 수 있다. 1993년에 백제고분모형관 옆 절터에서
하는 글귀를 새겨 놓았다. 이 때문에 ‘평제(平濟)탑’이란 별
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석조사리감과 함께 출토되기도 했다.
명을 얻기도 했지만 오층석탑은 분명 백제의 유산이다. 어
부소산성에 올라 영일대에서 백화정까지 걸으며 굽
느새 날이 저물며 석탑 너머 하늘이 붉어진다. 백마강변에
이치는 백마강 물줄기를 바라본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서 본 신동엽 시비에 새겨진 시, 「산에 언덕에」의 한 구절
함락당하자 삼천 명의 궁녀가 바위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을 떠올리며 석탑과 작별을 고한다.
던졌다는 기이한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그 모습을 꽃이 떨어지는 것에 비유해 낙화암이라 불렀고, 낙화정이라는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 울고 간 그 의 영혼 /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니.”
정자도 세웠다. 해발 100m 남짓 되는 부소산은 야트막한 산이지만 북쪽으로는 백마강이 있고 남쪽으로는 들판이
부여 여행자 노트
펼쳐져 천연의 방어막을 구축하기 좋은 지형이다. 이곳에 겹겹이 산성을 쌓고서 지은 백제의 왕궁은 얼마나 찬연했
국립부여박물관 | 백제 미술의 걸작이라 불리는
을까 상상해 본다.
백제금동대향로를 비롯한 유물 1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고요한 여름 저녁 무렵에 정림사지로 발길을 옮긴다.
백제가 남긴 예술미를 흠뻑 느껴보자.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료로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궁남지 | 연못 가운데 섬을 만들어 신선사상을 표현한
는 말을 들어서다. 정림사지는 부여 시가지의 중심부에 위
인공정원. 백제인은 이토록 아름답게 정원을 꾸미는 기술을
치한 백제의 대표적인 절터다. 성왕이 538년 사비로 천도 하면서 백제 중흥의 염원을 담아 정림사도 함께 창건했다.
1탑 1금당의 전형적인 백제 시대 가람 배치를 보여주는 사 찰로, 고대 동아시아 평지 사찰의 건축 기술을 확인할 수 있
일본에 전수했다. 백제문화단지 |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한 곳으로 사비궁과 능사, 생활문화마을, 개국 초기 궁성인 위례성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주재관 서신
유네스코뉴스 2022.08
© UNESCO / Christelle A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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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 개막행사
기초과학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고동치는 심장
임시연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세계 기초과학의 해 개막행사장 내 스크린에서 상영된 홍보 영상
7월 8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1번 회의장에서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해’(IYBSSD)의 첫발을 내딛는 개막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전 세계 정부대표, 과학자, 시민사회 참가자들은 기초과학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믿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임에도 그 열기가 뜨거웠던 현장 소식을 전합니다.
UNESCO News vol.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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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유엔이 올해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기초과학의
Development, IYBSSD)로 선포한 것은 모든 과학의 근본이 되는 기초과학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믿음과 합의가 있었기 때문입니 다. 코로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확인되었듯, 앞으로 인류가 맞닥뜨릴 새로운 문제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초과학 관련 다양한 주제로 마련된 부스
© UNESCO / Christelle ALIX
해(International Year of Basic Sciences for Sustainable
도 기초과학의 튼튼한 토대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국제기구, 정부대표, 과학자들의 힘을 모아 이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기념해의 지정을 위한 결의안을 2019년 11월에 열린 제40
이번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년간 각국 정책입안자와
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했고, 2021년 12월 유엔 총회에
NGO, 과학자들은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통해 기초과학 진
서 해당 안이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흥과 육성, 그리고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기초과학의 기여
유네스코는 유엔 체계 내에서 세계 기초과학의 해를
도를 높이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유네스코는 ▲과학에 대
선도하는 기구로서 향후 1년간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예
한 각계각층의 포괄적인 참여 증진 ▲과학 교육 및 훈련 강
정이며, 그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가 지난 7월 8일
화 ▲기초과학 투자 확대 ▲오픈 사이언스 활성화를 이번
에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라
기념해를 관통하는 중점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달성
틴 아메리카, 군소도서국 정부 대표와 노벨상 수상자들뿐
하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시민사회, 정책입안자, 국제기구,
만 아니라 유네스코-로레알 여성과학자상 수상자를 비롯
협회, 학생,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교류와 소
한 물리학, 천문학, 화학, 생태학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통이 핵심이며, 따라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각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라운드테이블과 기조강연, 대담, 전
양각색의 행사와 교육, 훈련, 캠페인들이 전 세계에서 동시
시 등 다양한 포맷과 주제로 꾸려진 행사에 참석하며 기초
다발적으로 기획되고 실행될 예정입니다.
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행사
지난 몇 년간 유네스코가 역점을 두고 있는 오픈 사이
장 곳곳에서 공공재로서의 기초과학이 지속가능발전목표
언스(open science)의 중요성이 이번 기회에 다시금 강조되
(SDGs) 달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유네스코는 작년 11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국가의 의사결정과정과 개발도
열린 제4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오픈 사이언스 권고를 채택
상국 사회에서 기초과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기초
한 이후 ▲오픈 사이언스 운영위원회 설립 준비 ▲세부 워
과학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에 대한 투자 증대 방법은 무엇
킹그룹 활성화 ▲우수사례 공모 추진 등의 후속 작업을 한
인지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샤밀라 나이어 베
창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픈 사이언스는 과학 연구의 과정과
두엘레(Shamila Nair-Bedouelle) 유네스코 자연과학 사무
결과를 개방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지식 격차
총장보는 기조강연을 통해 창설 이래 75년 넘는 기간 동안
를 좁히고 국제과학협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과학 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유네스코의 여정을 설명하며,
에, 유네스코는 모든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픈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기초과학 진흥을 대대적으로 선
사이언스가 핵심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포하는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한 기쁨을 표출했습니다. 베
기념해를 계기로 전 세계가 기초과학의 진흥과 육성에 더 많
두엘레 사무총장보는 기초과학이 우리 삶의 일상 속에 미
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요청하며, 또한 기초과학 발전의 과실
치는 영향과 의사결정에 있어서의 중요한 역할을 환기하
로부터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보다 굳건하고 포용적인
며, “기초과학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고동치는 심장”이라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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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회관
회관소식
유네스코뉴스 2022.08
글 서지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정리 박다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홍보팀 전문관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한국 건축사의 한 장면을 만나보세요 유네스코의 역사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위치한 명동의 랜드마크인 유네스코회관, 방문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1967년 준공된 이래 명동을 지켜온 유네스코회관이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관 1층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모습을 담은 멋진 트라이비전도 설치돼 있으니, 명동 오시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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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소식
서울의 오랜 명소인 명동 중심부를 55년 동안 지켜온 유네 스코회관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지난 7월 15일 회관
11층에서 등록증 전달식이 열렸습니다. 국가등록문화재 는 국보 및 보물, 중요무형문화재, 사적, 명승 등 기존 지정 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제작·형성된지 50년이 경과 한 것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문화 재를 대상으로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등록하는 문화재입니다. 주로 일제 강점기 이후 근대에 생 성·건축된 유물 및 유적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많이 등재돼 있습니다. ‘대한제국 애국가’(문서), ‘서울 남대문로 한국전 력공사 사옥’, ‘옥천성당’ 등이 대표적인 등록문화재들입니 다. 그렇다면 유네스코회관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될 정 도로 가치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유네스코회관은 근·현대 대한민
7월 15일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증 전달식
국이 국제 활동을 펼쳐나가는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가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 박경립
참석자들이 회관 옥상 하늘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아래 사진 맨 왼쪽부터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유네스코 활동은 6·25전쟁 시기부터
유네스코회관위원회 위원장, 김광호 전(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설
전통문화대학교 총장직무대행)
사무총장, 슈츠 언드라쉬 주한리스트헝가리문화원 부원장, 정용재
립되면서 유네스코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 복구 및 교육·문 화 분야의 발전과 정비를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쳤고, 보다 원활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도 함께 구상되었습니다.
적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회관 준공을 즈음한 시기는 국내
십여 년에 걸쳐 정부와 각계의 지원을 받아 회관 건립 계획
에서도 본격적으로 현대적 건축물들이 늘어나던 시기였습
과 공사가 진행됐고, 마침내 1967년에 명동 한복판을 내려
니다. 이 시기에 도입된 현대적인 건축 기법 중에는 ‘커튼
다보는 현대적인 고층 건물인 유네스코회관이 완공됐습니
월 기법’도 있는데, 이는 건물 기둥이 보이지 않도록 외벽
다. 이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이 한국의 국력 신장
전체를 유리벽으로 만드는 방식을 말합니다. 유네스코회
과 더불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에서 이 건
관은 이 커튼월 기법으로 지은 초창기 건축물로, 오늘날까
물은 한국 유네스코 활동의 중심지이자 보금자리로서 그
지도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역사적인 역할을 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관 운영을 위
있습니다.
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는 점
이러한 의미를 가진 유네스코회관은 앞으로도 유네
에서도 유네스코 회관의 의미는 적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 유네스코 활동의 보금자리이자 명
한국위원회 소유의 회관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은 유네
동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서 든든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 특
스코한국위원회가 다른 나라의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활동
히 올해부터 회관 입구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50주
에 비해 더욱 활발하고 두드러진 활동을 펼치는 데도 적잖
년을 기념한 멋진 트라이비전도 설치돼 있으니, 명동에 들
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를 일이 있으시다면 여기서 인증샷 한 장 꼭 남기고 가시길
유네스코회관은 건물의 건축 양식에도 특별한 역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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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유네스코학교
온라인 역사교류 통해 살펴본
인천에서는 초·중·고 41곳의 유네스코학교가 각기 특색을
유네스코학교 세계시민교육
살린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네스코
함께 배우며 꿈꾸는 우리 모두의 미래
학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국가의 이념과 가치를 넘어 지 역사회, 지구촌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동체 속에서 인권, 자 유, 평등, 연대 등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나아가 지구촌 사회가 겪고 있는 공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비롯해 전 인류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생 방안도 모색해 보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의 밑바탕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자신이 속한 지역의 문제에 좀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더 관심을 두고자 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동
더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아시아시민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
교류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으로 ‘관문도시’이자 ‘국제도시’ 였던 인천은 동아시아의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 학생들의 견문과
허브 도시로 발돋움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동아시아시
세계시민의식을 높이고자 추진해 온 인천광역시교육청의
민교육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인천의 학생들이
한-신남방 온라인 역사교류 사업을 통해 물리적 한계를
역동적인 잠재성을 가진 동아시아의 미래에 기여할 수 있
넘어서는 온라인 교류 활동의 가능성을 확인해 본다.
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즉, ‘동아시아 공 동의 문제를 파악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
이성일 인천광역시교육청 동아시아시민교육과 장학사
름으로써 분쟁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의 동아시아 실 현을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인천형
인천 인화여고 학생들이 상대국가에 대한 역사교육의 일환으로 태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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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간재울중학교 학생들이
세계시민교육’이 동아시아시민교육의 핵심 내용이라 할 수
태국 역사를 알리기 위해
있다.
만든 역사신문
이런 배경을 가지고 교육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 천광역시교육청이 2020년부터 추진해 온 것이 ‘한-신남방 온라인 역사교류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처음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던 날, 사업의 추진 방향이나 참 가 학교 선정 등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 막해 했던 상황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일단 인천광역시교 육청은 인천 내 유네스코학교 중에서 국제교류의 경험이 풍부한 인천명선초, 인천청량초, 간재울중, 옥련여고, 인천 연송고, 인화여고를 대상 학교로 선정했다. 유네스코한국 위원회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를 통해 이들 학교와 교 류를 추진할 태국의 6개 학교를 매칭해 주었다. 교육부 동 북아대책팀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다양한 행정 및 재정적
적인 모델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추진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한국과 태국
는 것보다는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개별 학
의 학사 일정 차이로 인한 교류 일정 조정 문제, 교류 내용
교의 여건과 교육적 특성에 맞게 색깔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정 및 공동 수업 방식 결정 등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하
운영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
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의 헌신적인
영한 한-신남방 온라인 역사교류 사업은 이러한 맥락에서
노력과 교육부 및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적극적인 도움
관련 기관과 교육청의 적극적인 사업 개발을 통해 유네스
덕에 한-신남방 온라인 역사교류 사업은 인천 유네스코학
코학교 운영에 활기를 불어넣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교 사업 중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러한 수업을 통해 지구촌 공동의 문제를 인식
한-신남방 역사교류 사업은 한국과 태국 간 온라인 교류를 통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온라인 공동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통해 기존의 교실 중심 오프라인 수업의 한계를 넘
인천광역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역과 도시,
어 신남방 국가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수업 모형을 제시하
국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의 공동 문제에 대응하기
고 있다. 한국과 태국의 참가 학교들은 학교 간 실무 협의를
위한 다양한 지식, 기능, 가치,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학
통해 교류 주제를 선정하고 상대방 국가에 대한 이해를 돕
교별로 특색있는 인천형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
는 수업을 시행한다. 토의와 토론, 프로젝트수업 등 학교 여
는 데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한-신남방 온라인
건에 맞는 다양한 학생 활동 중심 수업과 실시간 온라인 공
역사교류를 통해 얻은 자그마한 성공이 평화와 공존의 지구
동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개별 오프라인 수업을 실시한
촌을 만들어 나가는 기나긴 여정의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하
뒤 학습 결과물(UCC 등)을 온라인으로 공유하면서 다양한
며, 이 여정에 유네스코학교가 함께하길 기원한다.
국가 간 교류 모델도 개발했다. 현재 인천의 참가 학교에서 는 한-신남방 역사교류에 참여하기 위한 동아리를 구성하 거나 학년 단위의 교류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 계적인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유네스코학교의 세계시민교육 수업은 하나의 전형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전 세계 학교들의 네트워크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평화와 인권, 문화간 이해 등 유네스코 이념과 정신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며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530개교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학교의 다양한 이모저모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유네스코학교 가입절차 등 더 자세한 정보는 asp.unesco.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SD 공식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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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1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전주시 선미촌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문화재생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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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의 1호 매입 건물을 주민들의 녹지공간으로 만든 ‘시티가든’ 2 밝고 안전하게 바뀐 선미촌 골목 안에서 진행한 ‘여행길 콘서트’ 3 성평등과 여성인권 활동을 돕는 공간인 5호점 ‘성평등 전주’ 4 동네책방으로 운영되고 있는 4호점 ‘물결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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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유린의 공간이 인권 존중의 장으로
전주시 중심부의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에서는 2014년까지만 해도 49곳에 달하는 성매매 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 마침내 마지막 남은 업소에서 불이 꺼졌고, 그 8년 사이에 이곳의 빈 건물들은 여성과 청년, 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콘텐츠로 다시 채워지고 있다. 인권 유린의 공간을 인권 존중과 예술문화의 장으로 탈바꿈시킨 성과를 통해 2019년 이후 매년 ESD
황선화 전주시청 생태도시계획과 서노송예술팀 주무관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아 온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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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 공식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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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중심부 서노송동 일대에 위치한 선미촌은 성매매
점은 문화예술인들이 전시와 공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집결지로서 60여 년간 도심 속 그늘과 아픔이 축적된 장소
‘뜻밖의 미술관’이 되었고, 선미촌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였다. 2004년 성매매방지 특별법이 제정된 후 수 차례에 걸
성매매 업소 건물이었던 3호점은 환경부의 예산 지원을
쳐 이 지역을 정비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뚜렷한 성
받아 새활용 문화와 산업을 키우기 위한 복합문화시설인
과는 없었다. 이후 2011년부터 서노송동 일대에 구도심 도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으로 다시 태어났다. 4호점은 예
시재생사업이 시작됐고, 2014년에는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술가들이 운영하는 동네책방인 ‘물결서사’로, 5호점은 지
지역주민, 행정, 학계가 모여 선미촌정비민관협의회를 출
역의 문제를 찾고 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공간이자 선미촌
범하고 선미촌 정비 방향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
의 과거와 현재를 기억하고 여성인권과 성평등 활동을 돕
했다. 강제 철거 후 민간자본으로 재개발 사업을 하는 안에
는 공간인 ‘성평등전주’로 바뀌었다. 이어서 6호점에는 주
서부터 공영개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
민생활 거점공간인 ‘서로돌봄플랫폼’이 들어설 예정이며
왔지만, 협의회는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점진적 기능전
7호점에는 예술협업창작지원센터인 ‘놀라운 예술터’가
환방식을 통해 문화재생사업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
들어섰다.
다. 이에 전주시는 선미촌 기능전환을 위한 용역을 실시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시작했다.
선미촌이 이처럼 밝고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한 데는 여성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주민과 예술인들의 주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2015년 8월 도시재생과
도적인 역할이 누구보다 컸다. 이 점이 선미촌 문화재생사
내에 신설된 ‘서노송예술촌’팀은 성매매 공간을 사들여 전
업을 여타 도시재생사업보다 더 돋보이게 만든다. 주민들
시를 하고, 여성단체에서는 낮시간 선미촌 걷기 프로그램
은 2018년 선미촌문화기획단을 발족해 동네잔치와 마을
을 진행했다. 2016년부터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보안등과
장터를 열면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작물과 음식을 팔고,
가로등 설치, 우범지대 방범용 CCTV 설치, 도로와 골목길
청년작가들의 공예품을 사고 팔면서 마을에 활기와 온기
정비 등을 통해 환경 개선도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전국
를 채웠다. 민간 영역이 주도성과 자발적 실천성을 발휘하
최초로 성매매 집결지 내에 현장시청을 개소해 팀장 1명
고 행정이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했기에 오늘날의 결과
과 주무관 2명이 근무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선
를 만들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서노송예술촌이 가야 할 길
미촌 업소에서 나온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훈련 및 생계지
은 많이 남아 있다. 누군가는 현재의 서노송예술촌을 보고
원비와 주거지원비를 지원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이게 무슨 예술촌이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과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반발도 적지 않았다. 성매매 조직
몇 년 전의 선미촌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일어
들로부터 수많은 협박과 민원이 있었고, ‘자발적 성매매에
난 엄청난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오기
왜 공적 자금을 쓰냐’는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포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기하지 않고 끊임없는 소통과 설득을 한 끝에 38명의 여성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선미촌을 벗어나 사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여성을 착취하던 공간에 여성인권을 위한 공간을 만
전주시는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과 인권 및
들고, 더 나아가 성평등 활동과 교육의 중심지로서 지속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16년부터 선미촌 내 건
가능한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
물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선미촌의 변화 방향을 묻는 인터
고 있다. 이곳에 마련된 현장시청 입구에는 개소 당시부터
뷰에 “지금은 손님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의자지만 (나중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라는 간판
에는) 친구와 산책하다 잠시 쉬는 의자면 좋겠다”고 답했
이 걸려 있다. 수많은 여성들에게 가장 아픈 곳으로 기억
던 한 여성의 소망을 담아 매입 건물 1호점은 지역 주민들
되었을 선미촌을 가장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공간으로 다시
의 쉼터이자 녹지공간인 ‘시티가든’으로 탈바꿈했다. 2호
가꾸기 위해, 전주시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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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국제개발협력
새벽 6시, 우루과이 북서부 살토(Salto)시의 20번 교도소.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모범수 카를로스는 재소자 중 제일 먼저 일어나 샤워를 마
생각의 창으로
치고 동료 재소자들과 차 한잔을 한 뒤, 정확히 아침 7시에
새 삶의 모습을 그려보는
문화부가 지원하는 20번 교도소 내 다목적 도서관의 책임
다목적 도서관의 문을 엽니다. 카를로스는 우루과이 교육
사서로, 평일에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
재소자들
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원합니다. 교도소 내 700명의 재소자들의 도서 대출과 반납을 돕고, 책을 추천해주기도 하며, 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직접 찾도록 사전 사용법 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카를로스는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 문해교육에 필요한 교보재가 학생 수에 맞게 모두 인쇄되어 있는지, 칠판 은 깨끗한지 확인한 뒤 외부에서 오는 선생님들을 맞이합니 살토시 20번 교도소의 다목적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카를로스
다. 재소자들은 읽기 및 쓰기 워크숍, 연극, 수화 등 여러 활동 에 참여합니다. 이곳의 재소자들은 입소하자마자 문해진단 을 받고, 문해력에 따라 초·중·고등반에 각각 배정됩니다.
4년 전에 입소한 카를로스도 이곳에서 중등교육을 마쳤습니다. 카를로스가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문해진단 중인 재소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제정한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상한 기관들과 함께 지난해부터 스리랑카, 요르단, 우루과이, 파키스탄 등 4개국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요르단에 이어 이번 달에 찾은 곳은 남아메리카의 우루과이입니다. 우루과이 교육문화부는 브릿지 세종 사업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교정 시설에 있는 재소자들의 자립갱생을 돕는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실제 재소자인 카를로스를 만나 책과 문해력이 가져다 준 삶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서정아 브릿지팀 전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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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19가 터졌고, 교도소 안의 시간은 느리게 갔습니다. 더디게
말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카를로스는 사회에서 일을 하며 어
새 책을 보고 눈을 반짝거리는 페드로를 보면서 카를
렴풋이 익혔던 문해력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매일 수업을
로스는 책임사서로서의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카
듣고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난 세상을 이야깃거리
를로스는 도서 관리와 도서관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에 그
로 만들어 동료 재소자와 간수, 문해교사들과 나누기도 했
치지 않고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동료 재소자들과 각자 읽
습니다. 이런 카를로스의 성실함을 오랫동안 지켜본 교도
은 책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고, 관심사와 열정을 나누면서
소장은 카를로스를 도서관의 책임사서로 임명했습니다.
재소자들이 계속해서 읽고 쓰는 일에 흥미를 갖도록 도와
“카를로스 아저씨! 이번 주에 새 책이 도서관에 들어 왔던데! 요즘 역사가 재밌는데 역사소설 도 있나요?” 도서관에 새로운 교보재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는 점심식사를 마치자마자 달려온 페드로가 카를로스에게
주는 멘토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문장 한 줄 읽 는 것도 버거워했던 페드로도 그런 카를로스의 안내에 따 라 지난 6개월간 꾸준히 동아리 활동을 한 끝에 지금은 ‘독 서왕’이 되었습니다.
묻습니다. 최근 이곳에서 초등교육 과정을 마친 스무 살 청
카를로스에게 도서관은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는 생
년 페드로는 읽고 쓰는 데 흥미가 생겼고, 카를로스의 도움
각의 창이기도 합니다. 카를로스는 이곳에서 책을 읽으면
으로 사전 사용법도 익혀 새로운 글을 읽는 것을 두려워하
서 자신이 어쩌다 감옥까지 오게 되었는지, 출소 후 평생 안
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가야 할 낙인과 고정관념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래
“자,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책이야. 네가 지난 주에
에 아이들은 어떻게 키울 것인지 등을 생각했습니다. 이후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 정도의 난이도이니 쉽게 읽을 수 있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갈
을 거야. 가기 전에 도서대출반납대장에 기록하는 것 잊지
동력을 찾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도 살 수 있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동료 재소자들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책을 통 해 삶의 중요한 가치와 교훈을 찾는 여정에 함께할 수 있도 록 돕고 있습니다.
다목적도서관에서 수업 후 활짝 웃는 재소자와 교사
2021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브릿지 세종 우 루과이 프로젝트를 통해 20번 교도소뿐 아니라 4000명의 재소자가 있는 몬테비아(Montevia)시의 4번 교도소에서 우루과이 교육문화부가 도서관 기자재 및 교보재를 마련 하고 입소자 대상 문해진단을 하는 일을 재정적으로 지원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해진단과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도 구와 운영지침을 만들어 문해교육 체계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비문해 극복은 가치있는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조건입 니다. 후원자들의 소중한 기부 덕에 어두운 과거를 안고 있 던 우루과이 재소자들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 고, 이를 바탕으로 출소 후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어 국가 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2023년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가 종료될 때까지 여러분 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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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인터뷰 ‐ 홍도순 통영 충렬여고 교사
유네스코뉴스 2022.08
지구촌 교육나눔
공감하기 위해 배우고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 통영 충렬여자고등학교에서 열 두 개의 유네스코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세계시민교육의 확산에 누구보다 열심인 홍도순 선생님. 지속가능발전과 세계시민교육, 그리고 교육 나눔 활동을 통해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화를 꿈꾸고 있는 홍 선생님의 후원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이수연 발전협력팀 전문관
충렬여고 유네스코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A4 파쇄지로 재생종이 씨앗엽서 만들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홍도순 선생님
UNESCO News vol.794
지구촌 교육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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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선생님. 유네스코학교 교사 활동에 그치
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개최해 오고
지 않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의 후원
있는 통영 모의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학생들이 문화 다양
까지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성, 성평등, 난민, 기부로 인한 변화 등 다양한 주제로 열띤
사람도 자연도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삶의 현장에서 녹여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충렬여고에 처음 부임했던 1995년부터 18년동안 컴퓨터를 가르치다가
토론을 해 보고, ‘글로벌 에듀 보드미 연구소’를 설립해 네 팔과 몽골에서도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 실천 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48살 때 일반사회로 전과를 했는데, 그러면서 제 삶도 바뀌 었습니다. 2013년 사회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 놓여있던 페 트병을 보고 ‘페트병에 든 물과 정수기 물의 비교 시음회’
― 후원을 통해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 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를 하면서 학생들의 텀블러 사용을 장려했던 것이 그 시작
‘배움의 길에 끝은 없다’는 말은 우리에게 평범하고도 당연
이었던 것 같아요. 이후 빈곤과 전쟁, 테러, 불평등, 환경, 평
한 말이지만, 기본적인 배움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소외된 사
화, 인권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문제
람들이 세상에는 아직 많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갖게 하고
와 세계를 연결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싶어요. 저도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도 재수를 해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다년간의 유네스코학교 실천 사례를
들어가야 했을 정도였지만 배움의 열정만은 포기하지 않고
나누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 단위의 강의를 다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면 분명
며 ‘Dream 드림 캠페인’을 소개하기도 했고, 그렇게 다양한
기회가 올 거예요. 미래에 그러한 기회를 만났을 때 이를 잘
활동을 펼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원도 하게 되었습니다.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 오래 전부터 저희 『유네스코뉴스』에 학생들과의 활동
― 앞으로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에 대한 바람이나
내용도 열심히 보내오고 계십니다. 이번 기회에 그 활동
제안사항이 있으신가요?
사례도 간략하게 들어보고 싶어요.
과거 우리가 6·25전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유네스코의 후
저희 학교가 2016년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이후 현재 12
원과 교육재건사업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잃지 않았던 것
개의 유네스코 동아리를 지도하며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 그 동아리들 이름
처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특히 지금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을 소개하자면 충렬기후천사, 진수성찬, CSI, EM, Oyster,
있는 우크라이나의 학생들을 돕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때
TT, CC, 모도리, 공정무역, 책갈피, 에스쁘아, 지구독서회
가 아닌가 싶습니다.
등이에요. 이들 동아리들이 함께 힘을 모아 17개 지속가능 발전목표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활동을 지역사회와 연 계해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CSI’ 팀이 불법 쓰레
― 마지막으로 후원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기 투기 장소를 청소하고 그 자리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
사람은 책을 읽거나, 배움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
닝’ 활동은 환경부 환경교육 우수 프로그램인 ‘유네스코학
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경험 역시 상대의 아픔에 공감하
교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로 지정되기도 했어요. 이 외에
며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도 여러 팀과 함께 ‘아나바다’를 실천하고, 비닐봉지 대신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요. 적은 금액이라도 마음
사용할 수 있는 천연염색 파우치 및 천연소재로 만든 손수
을 나누고 공감할 때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후원과 나눔의
건을 제작해 그 판매수익을 기부하는 등 지구를 살리는 적
기쁨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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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한반도 세계시민 워크숍 개최
유네스코뉴스 2022.08
제16차 동북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EABRN) 총회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은 7월 9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 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한반도 세계시민 워크숍’을 개최했다. 분단 상
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의 지역 네트워크인 동북아
황 속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East Asian Biosphere
육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과 평화·통일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공
Reserve Network, EABRN) 총회가 8월 22일부
유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워크숍에서는 정병호 명예교수(한양대학교 문
터 26일까지 몽골에서 개최된다. 2018년 5월 카
화인류학과)와 김명신 선임전문관(유네스코한국위원회), 김병연 교사
자흐스탄 총회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이
(양재고등학교)의 강의와 더불어 26명의 초·중·고 교사 간 토론 등이 진
번 총회는 유네스코 베이징사무소, 유네스코몽골위
행됐다. 참가 교사들은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 세계시민교육과 평화·통일
원회 및 MAB몽골위원회가 주관하고 7개 회원국
교육을 접목한 시범수업을 진행한 뒤 오는 8월 27일에 유네스코회관에
대표,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자, 타지역네트워크 대
모여 상호배움나눔 워크숍을 열 예정이다.
표, 유네스코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포스트 팬데 믹 시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한 생 물권보전지역’를 주제로 채택한 총회에서 참가자들 은 코로나19가 생물다양성 손실 및 지역 경제에 미 친 영향과 더불어 생물권보전지역을 통한 지속가능 발전목표 이행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 외에도 2022-23년 EABRN 활동 계획, 생물권 보전지역 국가별 활동 보고, 청년 세션, 토손-쿨스 타이(Toson-Khulstai) 생물권보전지역 현장 방문 및 평가 등도 계획돼 있으며, 한국에서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비롯해 MAB한국위원회 및 생물권보 전지역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국의 MAB 관련 활동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1995년 한국 주도로 공식 설립된 EABRN은 한국, 북한, 중국, 몽골, 일본, 러 시아, 카자흐스탄 등 7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총회 는 2년 마다 회원국에서 순환 개최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5만 달 러의 신탁기금을 EABRN에 지원하고 있다.
2022년도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제 공모 결과 발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2022년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 프로젝트 인증 제(ESD 인증제)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25개 프로젝트가 새로 인증을 받고 기존 프로젝트 중 16개가 재인증을 받음으로써 8월 현재 유효한 ESD 공식프로젝트는 총 84개가 됐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국 사회 에서 실천 중인 다양한 지속가능발전교육 사례를 발굴해 구체적인 ESD 실천 전략을 보급하고 한국형 ESD 모델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ESD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유효한 ESD 공식프로 젝트 목록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UNESCO News vol.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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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제3차 한-유네스코 신탁기금 고위급 회의 개최 ‘제3차 한-유네스코 신탁기금 고위급 회의’가 7월 4일 프랑스 파리 유네 스코 본부에서 화상회의를 병행해 열렸다. 회의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를 비롯해 외교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한국국제협력 단(KOICA) 등 국내 기관 관계자와 유네스코 전략기획국장, 자연과학 및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 등이 참석해 한국과 유네스코 간 신탁기금 분야 협력의 우선순위 분야를 확인하고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정책 대 화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은 새 정부의 국제협력 방향에 맞춰 유 네스코 중기전략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유네스코 측은 ▲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 지원 ▲이라크 모술 재건 ▲세 계시민교육 증진 ▲세계유산 보존 및 해석 ▲생물다양성 보전 ▲해양과
2019년 개최된 제1회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현장
학 ▲지속가능한 물 관리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유네스코의 핵심사업과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2022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연천군 및 MAB한국위원회 와 공동으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2022 국 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온·오프라인 으로 병행 개최한다.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올 해 3회째를 맞는 이번 워크숍은 ▲국제보호지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50주년 기념 비누 판매 개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인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한아조’와 손잡고 유 네스코 세계유산협약 50주년 기념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첫 세계유산인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그리고 석굴암과 불 국사를 모티브로 해 만든 천연 비누 세트 3종은 한아조 홈페이지를 통 해 구입할 수 있다. 비누 판매 수익금 일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세계 유산 분야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해설과 교육 ▲국제보호지역의 정체성과 브랜드 활 용 ▲국제보호지역의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 등 3 가지 ‘국제보호지역 관리 과제’를 중심으로 각 주제 별 기조강연 및 사례발표, 패널 토론으로 구성된다. 전 세계 국제보호지역 관리자들이 참여하는 온라 인 세미나 개최와 더불어 국내 관리자들은 연천임 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및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현장 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워크숍은 국제보호지역(생물권보전 지역, 세계지질공원, 세계유산, 람사르습지)에 대한 관리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국제보호지역 관리 경험 과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보호지역 관리를 돕고 관리자들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으로 기대된다.
‘한아조×유네스코한국위원회 비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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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2022년 6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205,258,289 원 은
후원전화 1800-9971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과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유네스코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30,674,711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4,583,578 원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기업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147,900,000 원 22,100,000 원
기업후원
정기후원 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22. 6. 1 ~ 6. 30)
정찬주 정혜미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언양탑공인중개사사무소 노상관
(주)영진제어 이욱한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태영기계 임승환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남영산업 정종관
서광교회 한미숙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수원스마일치과 강주환
(주)케미원 박세형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대중 강동진 강동훈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자청 강정모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린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석 고진아 고태완 고현준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내현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재홍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가희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범 김경섭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고은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근수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길환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영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영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용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성
김미손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 김미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이 김민정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범석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호 김병훈 김보육 김복수 김복한 김봉균 김봉해 김부열 김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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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 김서율 김서현 김석우 김선영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원 김성준 김성호 김성홍 김성환 김세동 김세연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김소라 김소영 김수강 김수미A 김수미B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 김숙희 김순애 김슬아 김승기 김승길 김승범 김신실 김신혁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안순 김양욱 김여진 김연서 김연주 김연희 김영관 김영근 김영민 김영복 김영옥 김영진 김영찬 김영호 김영환 김영희 김예숙 김예은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용배 김용선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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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승 박찬진 박창식 박창오 박철범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 박태형 박평호 박하나 박현숙 박현주 박현출 박형준 박효빈 박훈 박휘윤 박흥순 박흥제 박희진 방성주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배권현 배상순 배서은 배은정 배정민 배정호 배정환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백경기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승현 백영연 백운정 백인호 백지현 백혜진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빈지은 사우원 서강식 서개석 서광원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영준 서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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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후 이금구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 이기호 이기홍 이날/ 김용희 이남우 이남주 이누리 이대우 이도현 이동수A 이동수B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득구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명희 이무현 이미미 이미애 이민옥A 이민옥B 이민하 이범성 이병규 이병례 이병엽 이병호 이보남 이봉락 이봉연 이비아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 이상용 이상원 이상진 이상훈 이상희 이서연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석현 이석환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빈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훈 이선희 이성옥 이성현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소현 이송림 이수구 이수림 이수만 이수진 이수하 이숙매 이숙원 이순옥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목 이승수 이승연 이승한 이승현 이시온 이시현 이안옥 이양혜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영숙A 이영숙B 이영은 이영주 이영직 이영진 이예원 이완우 이용래 이원분 이원상 이원희 이위봉 이윤경 이윤서 이윤성 이윤식 이윤주 이은선 이은성 이은숙 이은영 이은주A 이은주B 이은화 이응민 이인재 이일순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석 이정선 이정윤 이정은
이정자A 이정자B 이정혜 이정희 이조아 이종곤 이종기 이종범 이종천 이종철 이주현 이중옥 이지성 이지수 이지아 이지안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용 이지원 이지현A 이지현B 이지혜 이진섭 이진성 이진우 이찬우 이채만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한기 이한길 이해성 이현경 이현우 이형 이형선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영A 이혜영B 이홍금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숙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계원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선주 임성우 임성현 임순화 임시연 임연택 임용섭 임우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 임채미 임태인 임혜숙 임효선 임훈 장기영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미현 장민서 장상언 장석홍 장신미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우영 장윤지 장인기 장자은 장재은 장정식 장제우 장준서 장지원 장진혁 장진호 장차열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명숙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경엽)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영신 전영환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현순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철 전환식 정권환 정규진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현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상규 정석현 정선옥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예원 정유은 정윤정 정은경 정은영 정은채 정익근 정익성 정인석 정일량 정재기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일 정정희 정종필 정준호 정중현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우 정초윤 정태수 정학수(법성) 정한석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일시후원 학교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 서울영일고등학교 수원여자고등학교 진량고등학교 이천국제고등학교 창원중앙고등학교 개인/기업 AIESEC in SNU 권순영 김민규 김지현 네이버 해피빈 문준휘 박흥실 부승관 서명호 윤정한 이석민 이성녕 이연희 이지훈 이찬 전원우 정규재 주준호 최승철 최한솔 홍지수 외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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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최정윤 최정은 최정화 최정환 최지미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 최지혜 최창옥 최채원 최필규 최혜온 최화영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피지환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승균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천일 하회근 한건수 한경구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남임 한남혁 한다은 한동민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소원 한영주 한예슬 한완영 한유미 한윤희 한정윤 한정화 한향림 한호 함미애 함영희 함용태 함운식 함진숙 함현수 허경욱 허남숙
허명호 허승배 허웅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지윤 허지훈 허진호 허철행 현정희 형서윤 홍계복 홍문기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승환 홍용자 홍윤경 홍은교 홍은희 홍재곤A 홍재곤B 홍제우 홍준수 홍춘자 황규애 황덕우 황도원 황동욱 황명식 황명진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서경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연재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연 황주철 황준식 황진한 황태학 황학순 황현주 JINYI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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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뉴스 2022.08
세계 기념일
International Day for the Remembrance of the Slave Trade and its Abolition 송현지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8월 23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유네스코는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의 잔혹성을 알리기 위해 대서
극성을 겪고 삶을 바쳐 여기에 맞선 이들의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양 노예무역 폐지의 발화점이 된 산토도밍고 노예 봉기가 일어난
되새겨 보면서, 함께 인종 차별에 맞서 연대하고 모두의 기본권이
8월 23일을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이
존중되는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와 더불어 노예제도를 중심으로 한 잔혹한 인권 유린의 역사를 성 찰하기 위해 1994년부터 ‘유네스코 노예의 길 사업’(The Slave Ventura / Shutterstock.com
Route Project)도 시행해 왔습니다. 올해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 념의 날의 주제는 ‘용기의 이야기: 노예제도에 대한 저항과 인종차 별에 맞선 단결’입니다. 노예제도와 노예무역의 역사적 사실 뒤에 는 고향과 가족으로부터 떠나온 사람들, 억압에 맞서 싸운 이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 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 고 있는 인종차별과 배제, 소외에 맞선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인간에 대한 착취를 완전히 없애고 평등하고 무조건적인 개인의 존엄성을 인 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합니다. 오는 8월 23일에는 노예제도의 비
과거 노예 무역 장소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잔지바르 스톤타운 인근의 기념물
8 월의 세계 기념일
9 월의 세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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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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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세계 원주민의 날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
8월 12일
세계 청년의 날
9월 15일
세계 민주주의의 날
8월 23일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9월 20일
세계 대학 스포츠의 날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
9월 28일
세계 보편적 정보 접근의 날
“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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