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SCO.or.kr/NEWS 우리의 기억과 상식을 지켜라 커버스토리 092022 2765-5350ISSN DIS I N F O R SNOCHCEEPSETAHSWENEKAFNOITAMROFNISIMNOITAM P I RACYTHEORY DISINFORM A T I O N TAMROFNISIM I O N FAKE SID I OFN R M A T I O N M I S –INFORMATION FAKE NEWSHATE–SNOCHCEEPS P I YCAR YROEHT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활동을대한민국을국내외에서대표해유네스코펼치고있습니다 유네스코뉴스 2022년 9월호 UNESCO News vol.795 목 차 Contents 발간일 2022년 9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김영은 편집디자인 Sukha design 인쇄 영진문화사 대표전화 02 6958 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발간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지 이미지: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퍼뜨릴 수 있는 시대에 허위정보와 혐오표현 등의 범람을 표현한 콜라주 작품 / Shutterstock.com 04 커버스토리 우리의 기억과 상식을 지켜라 10 인터뷰 정준희 교수에게 듣는 올바른 정보, 그리고 신뢰받는 미디어 환경 12 신간소개 우리 일상 속 기후위기를 살펴보는 『아주 구체적인 위협』 14 참가후기 현장 수업에 적용해 본 세계시민교육과 평화통일교육의 만남 16 길 위의 유네스코 한국적 미의 완성, 창덕궁 18 주재관 서신 주재관이 만난 사람 – 유네스코 기록유산팀 신필립 연구사 20 물과 젠더 특집 ➊ i-WSSM이 강조하는 물과 성평등 22 유네스코학교 교사로서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유네스코학교 활동 24 ESD 공식프로젝트 예술적 상상력으로 세계시민의식 키우는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26 국제개발협력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업 현장 모니터링 28 지구촌 교육나눔 2022년 상반기 후원학교 활동 소개 30 단신 32 기금보고 34 세계 기념일 세계 민주주의의 날(9월 15일)
3UNESCO News vol.795 편집자 노트 카이리 어빙(Kyrie Irving)이라는, 현재 미 프로농구(NBA)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손꼽히 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드리블 실력과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40점을 터뜨릴 수 있는 사자의 심장을 가졌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황당한 언행으로 화 제를 몰고다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2017년에는 자신이 “지구는 평평하다”는 것을 믿 는다고 이야기했고,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농담이었다”고 한발 물러섰다가 “우리 교 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니 각자 직접 연구를 해 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직 까지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경기 장소에 따라 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한 반쪽 짜리 선수로 남아 있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비밀 결사체가 백신을 통해 흑인들을 컴퓨터에 연결시켜 사탄의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는 음모론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의 이러한 기행이 순전히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은 복잡다단한 존재이며, 때문에 어떤 행동의 원인을 어느 한 가 지로 몰아가는 것은 중요한 본질을 놓쳐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가 정말 스스로 공부와 사색을 통해 그런 주장들을 하게 됐는지, 아니면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 그런 결과를 낳게 됐는지는 그 자신만이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우 리 주변에도, 어떤 주장이나 생각의 근거를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 본 것’으로 삼는 사람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 게 소셜미디어는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눈 뜨면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매체가 되 었고, 자연히 세상 돌아가는 소식이나 ‘진실’이라 주장하는 뉴스도 소셜미디어 플랫폼 을 통해 소비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이러한 정보들은 얼마나 믿을만 한 것일까요? ‘지구가 평평하다’ 따위의 황당한 이야기는 그저 소수일 뿐이며, 그런 주 장들은 일반적인 인간의 지성으로 충분히 걸러낼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닌 것일까요? 유네스코는 그것이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하며,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사용자가 아니라 업계, 나아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번 달 커버 스토리에서는 소셜미디어의 공간에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 거짓말들과 이별을 고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새빨간 거짓말과 헤어질 결심
4 유네스코뉴스 2022 09커버스토리 누구나 쉽게 정보를 만들고 퍼뜨릴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은 허위정보와 혐오표현 범람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유네스코는 특히 자유로운 생각과 의견 교환의 장이어야 할 소셜미디어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보고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사상과 의견의 공유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 허위정보가 역사적 ·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덮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와 업계, 그리고 사용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상식을우리의기억과지켜라
5커버스토리UNESCO News vol.795 Shutterstock.com
6 유네스코뉴스 2022 09커버스토리 지는 언론, 뜨는 소셜미디어 ‘새로운 정보와 소식’으로서의 뉴스 생산과 유통이 TV나 인쇄매체를 기반으로 한 언론사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오래 전에 저물었다 지난 3월 유엔은 “소셜미디어가 전통 적인 신뢰를 받는 뉴스 매체의 존재를 위협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통 언론이 소셜미디어로부터 받고 있 는 도전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해당 기사의 바탕이 된 유네스코 보고서 『Journalism Is a Public Good』(저널리즘 은 공공재다)은 20세기까지 정보 생산과 전달을 주도하면 서 주요한 콘텐츠 소비 창구로 군림했던 기존 매체들이 더 는 소비자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으며 , 그 어려움은 앞으 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매체들의 주요 수입 원인 광고 시장에서 2016년 전 세계 광고 지출액의 16 5% 를 차지했던 인쇄매체의 점유율은 지난해 8%로 반토막이 났고 , TV 광고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이 34.6% 에서 28 1%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디지 털 광고의 점유율은 35.5%에서 52.2%로 커졌으며, 특히 구 글과 메타(페이스북)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수입을 차지 했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메시지 앱 등의 소셜미디어 플랫 폼들이 고유의 알고리즘을 통해 이용자의 관심과 성향을 최대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 한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더 많은 양의 콘텐츠 를 꾸준히 소비하도록 유도한 결과다. 이는 소비자들의 선 택을 기다리며 콘텐츠에 배너 광고나 PPL(제품 간접 광고) 을 띄우는 것 외에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는 기존 매체로 서는 상대가 될 수 없는 경쟁이다 보고서는 그 결과 “기존 매체들이 줄어든 시장 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광고성 기사’와 같은 수익 위주 콘텐츠를 양산함으로써 저널리즘의 수준도 더욱 떨어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TV나 인쇄매체를 중심으로 한 기존 언론사들이 신뢰할만한 정보, 나아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 ‘뉴스’를 독점하고 있다거나 독점해야 한다고 생각지 도 않는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매년 발간하고 있는 뉴스 경향 보고서의 최신판인 『Digital News Report 2022』 (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 ) 에 따르면 , 미국에서는 이미 2014년부터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온라인 매체가 뉴스 소 비자들의 가장 주된 뉴스 습득 경로로 자리잡았다. 전통적 으로 TV나 신문 등 기존 매체에 대한 신뢰도와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독일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TV를 제 치고 온라인이 첫 번째 뉴스 공급원이 되었다. 물론 ‘온라 인’에는 기존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도 포함되는 것이기에 단순히 소셜미디어가 이 모든 파이를 다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무리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온 라인 뉴스를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접한다는 비율이 기 존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접한다는 비율을 앞질렀고 그 격 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통계를 감안할 때, 소셜미디어가 뉴 스와 정보를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빠르고 멀리 퍼뜨리는 채널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믿지 못할 뉴스’들이 채워주는 정보 갈증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이 습득하는 정보의 원천이 다양해 지는 것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정보와 지식에 대한 접근 성도 곧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오늘날, 사람들은 주류 언론 이 들려주지 못하거나 혹은 들려주지 않으려는 이야기에 대한 결핍을 더 많이 느끼고 있다 기존 언론에 대해 불신을 넘어 혐오의 감정까지 갖고 있는 대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 서, 적절한 검색어만 입력하면 언론사 뉴스뿐만 아니라 다 른 사용자들이 생성한 수많은 콘텐츠를 손쉽게 얻을 수 있 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 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 플랫폼을 통해 확산되는 정보와 지식 은 얼마나 믿을만한 것일까? 가령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 라오는 정보들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유서 깊은 언론사 들의 역할을 대신할 만큼 충분히 믿을만한 것일까? 이에 대 해 사용자들은 기존 언론 대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올라 오는 정보를 더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도, 정작 그 정보의 신뢰도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사에서 소셜미디어의 광범위한 확산과 온라인상 허위정
7커버스토리UNESCO News vol.795 보에 대한 우려 간에는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는 그 근거로 온라인에 서 접하는 뉴스의 진위 여부가 걱정스럽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전 세계 평균 54%이지만, 뉴스를 주로 소셜미디어 를 통해 접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서 해당 응답 비율은 61%로 올라간 반면에 소셜미디어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자 사이에서 그 비율은 48%로 떨어졌다는 점을 제시 했다 보고서는 “물론 이것이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를 양 산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소셜미디어가 이전에는 쉽 게 확산될 수 없었을 극단적인 관점이 반영된 잘못된 정보 를 이용자들에게 노출시킬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허위정보를 막을수도, 용인할 수도 있는 법 허위정보에 대한 우려를 적지 않게 갖고 있으면서도 소셜 미디어에서의 정보 소비를 멈출 수는 없는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걸러내고 필요할 때 ‘팩트체킹’을 하는 것은 오롯이 사용자들의 부담으로 남는다 하지만 ‘내가 여러 가지 이야 기를 잘 들어보고 판단하면 되지’라는 다짐은 생각만큼 쉽 게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용자가 혹할 만한 콘텐츠 만을 선별해서 보여주는 데 최적화된 소셜미디어의 알고리 즘 안에서 특정 주제에 대한 사용자의 선호가 나타나기 시 작하는 순간, 자신을 둘러싼 콘텐츠들 사이에서 (반대되는 관점을 제시하는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성’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우 려하는 사람이 검색엔진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한 뒤부터 자신의 유튜브 추천 목록에 백신 부작용 관련 영상들이 뜨 는 것은 전혀 공교로운 일이 아니다 사용자가 그러한 내용 을 들여다보는 일이 많아질수록 알고리즘은 ‘백신에 대한 우려’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게시물을 배치한다 그 중 어 딘가에서, 과학적 사실과 부합하지 않거나 매우 극단적인 주장을 담은 내용들은 사용자와의 ‘우연찮은 만남’을 기다 리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상의 허위정보를 가 [그림1] 전 세계 광고 매출액 중 매체별 비중 (2010 2021) 인터넷 TV 영화잡지라디오신문옥외 [그림2] 전 세계 응답자가 온라인 뉴스를 접하는 주요 창구 웹사이트나 앱으로 직접 접속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처: 유네스코 『Journalism Is a Public Good』) (출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Digital News Report 2022』)
8 유네스코뉴스 2022 09커버스토리 려낼 책임을 사용자에게 맡기는 대신, 플랫폼 자체가 더욱 세심한 규정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이를 걸러낼 방법을 강 구해야 한다고 요청해 왔다 . 더 나아가 정부와 규제 당국 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는 주장도 많다 그 일환으로 미 의회에서는 수 년 전부터 ‘제3자가 작성한 콘텐츠에 대한 플랫폼의 면책’을 규정하는 통신품위법(Communications Decency Act)의 230조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 다. 인터넷 초창기인 1996년에 만들어진 이 법은 인터넷 플 랫폼이 제3자(사용자)가 플랫폼에 올리는 게시물의 ‘출판 자’나 ‘발언자’는 아니라고 규정함으로써 당시 걸음마 단계 였던 플랫폼 기업들이 몇몇 사용자의 일탈이나 그 일탈을 막기 위한 플랫폼의 행위(게시물 삭제 등)로 인해 법적 분쟁 에 휘말리는 것을 막아주었다 하지만 오늘날 인터넷 세상 에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거인으로 자라난 이들 플랫 폼은 해당 법에 따라 플랫폼 사용자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 지 않으면서도, 해당 법이 똑같이 보장하고 있는 ‘일탈을 막 기 위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는 않아 왔다 과학기 술정책연구원(STEPI) 펠로우 출신으로 인터넷 규제정책 및 소셜미디어 분야 전문가인 최은창 작가는 지난해 5월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실은 칼럼에서 플랫폼들이 허위정보 차단에 미온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진실이든 허위이든 사용자가 콘텐츠를 즐기면서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기만 한 다면 광고 노출의 증가로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를 꼽았다 그러면서 오늘날 ‘역사상 가장 큰 출판사’라 해도 무방할 정 도로 영향력이 커진 소셜미디어들이 자사 플랫폼의 콘텐츠 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 들을 소개했다. 모두 함께 행동해야 하는 이유 허위정보나 극단적인 주장에 대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책 임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기업들도 허위정 보나 혐오표현 등을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점차 강화시켜 나가고는 있다 특히 소셜미 디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조직적 여론 조작을 통 한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 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지난 해 1월 초에 벌어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점거 및 폭동 사태의 배경으로 선거 부정과 관련된 소셜미 디어상의 선동과 허위정보 확산이 지목된 이후, 주요 플랫 폼들은 이전보다 더욱 강화된 필터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대책을 앞다퉈 내놓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당시 퇴임 을 앞둔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계정을 허위정보 및 혐오 조장 이유로 영구정지시킨 것도 이 시점이었다 2020년 11월 3일 미 대선 투표일 직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트위터에 올린 “조작을 멈춰라!”(Stop the fraud)는 트윗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게시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주요 허위정보와소셜미디어들은관련한홍역을 치른 이후 그러한 게시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Shutterstock.com/Ascannio
9커버스토리UNESCO News vol.795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 이후, 이제 논의의 초 점은 ‘소셜미디어상의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가’에 서 ‘누가, 어떻게, 어느 정도로 규제를 해야 하는가’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 은 공동 칼럼에서 마이클 쿠수마노(Michael A. Cusumano) 미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등은 “지난 수십 년간 영 화와 비디오게임, 텔레비전 및 광고 업계가 자사 콘텐츠의 ‘적절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심의 규정을 만들고 지킨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 역시 “정부가 개입하기 전에 더욱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 다 또한 “경쟁사들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이 먼저 자체 규제에 나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려 울 수 있으므로, ” “동종 업계가 공통된 규정을 전향적으로 마련해 공동의 노력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역시 플랫폼들의 자발적 노력에만 의지하 기보다는 공통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를 지키 도록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해 왔다 각 회 사별로 서로 다른 대책이 시행되는 한, 마치 풍선효과처럼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첵을 시행하는 쪽으로 허위정보 등 이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위정보들이 상대적으 로 규제가 덜한 플랫폼에서 더 많이 확산되는 사례는 올 7 월 유네스코가 유엔과 함께 발간한 보고서 『History under Attack: Holocaust Denial and Distortion on Social Media』 (공격받는 역사: 소셜미디어에서의 홀로코스트 부정 및 왜 곡)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 (Oxford Internet Institute)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텔레그 램, 틱톡, 트위터에 올라온 4천 건의 홀로코스트(2차대전 시 기 나치 독일 및 그 협력자들의 유대인 대량 학살 사건) 관 련 콘텐츠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 거나 부정하는 게시물이 모든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이와 관련한 허위정보 차단책을 시 행하지 않고 있는 텔레그램에서 그 비율이 다른 플랫폼들 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홀로코스트 를 다룬 공개 텔레그램 채널 중에서 거의 절반(49%)에 달하 는 콘텐츠가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고 있다”며 “(허위 정보의 정도는) 효과적인 대응책에 대한 플랫폼의 의지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달리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 사에서 타 플랫폼들은 트위터(19%), 틱톡(17%), 페이스북 (8%), 인스타그램(3%) 순으로 홀로코스트 관련 허위정보 사례가 발견됐다 이에 대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 총장은 “유네스코가 페이스북 및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용자들을 검증된 정보를 담은 콘텐츠로 유도하도록 한 것은 좋은 활동 사례”라면서 “(이러한 사례를 볼 때) 공통의 원칙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모든 관계자들 간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유네스코는 오는 2023년에 플 랫폼의 책임성을 전 세계적으로 논의할 첫 번째 글로벌 콘 퍼런스를 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는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게이트 키퍼’(gate keeper)는 다름 아닌 사용자들이라 보고, 매년 10 월에 개최하는 ‘글로벌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주간’을 통해 미디어를 활용하고 정보를 생산·소비하는 사용자들의 문해 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거짓말은 언제나 달콤하다 자극적이거나, 또는 ‘귀를 의심케 할 이야기’에 일단 눈과 귀가 움직이는 것은 어쩌면 호모 나랜스(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인간)의 바꿀 수 없는 본성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이러한 거짓 말, 혹은 꾸며지거나 왜곡된 이야기들이 역사와 진실, 그리 고 상식을 덮어쓰도록 방치하는 것은 누구나 ‘정보 생산자’ 가 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이상과는 한참 동떨어 진 것이라 보고, 정부와 업계,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나아 가 모든 사용자들이 디지털 공간에서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함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참고자료] · 최은창 “미 통신품위법 개정, 허위정보 범람 막을까?” MIT 테크놀로지 리뷰 2022 05 technologyreview.kr · Mihael A. Cusumano et al. “Social Media Companies Should Self-Regulate. Now.” Harvard Business Review. 2021 01. hbr.org · Nic Newman et al. Reuters Institute Digital News Report 2022.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2 · “Social Media Poses ‘Existential Threat’ to Traditional, Trustworthy News: UNESCO.” UN News. 2022 03. un.org · UNESCO. Journalism Is a Public Good. UNESCO, 2022 · UNESCO and the United States. History under Attack: Holocaust Denial and Distortion on Social Media. UNESCO, 2022
10 유네스코뉴스 2022 09인터뷰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 현대사회를 ‘정보사회’라 부르는 것은 이제 진부하게 들릴 정도가 되었지만, 대중의 정보 소비 창구가 온라인 쪽으로 쏠리면서 올바른 정보에 대한 갈증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기도 하다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을 고민하며 날카로운 비평과 조언을 해 온 정준희 교수로부터 신뢰성 있는 정보를 생산·유통하고 이를 지혜롭게 소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올바른 정보 유통의 거버넌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김영은 홍보팀장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오늘날에는 누구나 정보를 생산 하고 이를 유통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올바른 정보’의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사실 모든 게 정보이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이든 제공 하는 입장이든 올바른 정보란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정보’입 니다 목적으로부터 완벽히 분리되어 올바르고 타당하고 진실인 정보를 가려내는 것은 의외로 대단히 비현실적입니 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조건화해야 돼요 민주사 회의 적절한 운영을 위해서 올바른 정보란 무엇인가, 개인 의 어떤 정서적 활동을 위해서 올바른 정보는 무엇인가, 공 동체 유지를 위해서 올바른 정보는 무엇인가 하는 식이죠. 이렇게 조건화해서 그 목적이나 조건에 부합하는 정보를 올바른 정보로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 면 내가 아는 정보만 올바른 정보고, 상대가 받아들이거나 상대가 유포하는 정보는 올바른 정보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상한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정치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올바른 정보를 조건화해본다면, 유네 스코가 온라인상의 허위정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정준희 교수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박사과정을 거쳐 KBS 방송문화연구소 객원 연구원,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미래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공영언론을 연구하는 언론학자이자 저널리즘 비평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1UNESCO News vol.795 인터뷰 지속가능한 사회 유지를 위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 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허위정보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 고 있습니다 규제란 공동체가 어떤 필요에 의해서 공통으로 특정한 정 보의 흐름을 소통시키거나 유통시키지 않도록 결정할 것 이냐의 문제에요 예를 들어 공동체는 민주주의의 올바른 작동을 위해서 혐오표현을 규율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죠 적어도 공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그런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합의가 있다면, 이제 SNS를 포함한 온라 인 플랫폼이 공적 커뮤니케이션인가 사적 커뮤니케이션인 가라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가 발행인 (publisher)이냐 중개인(intermediary)이냐는 복잡한 논쟁 과도 연결되기는 하지만, 사실 플랫폼은 노출의 선별 등 2 차적 편집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근대 초기의 비유(발행인 vs 중개인)를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패러다임 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내용을 직접 생산 하지 않은 자가 그 내용의 의미를 판별하고 이를 스스로든 (자율규제) 외부에 의해서든 규제하도록 만드는 것이 과연 올바른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기는 합니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규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면, 규제의 효율 성을 높일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 논점을 이동해야 합니다 그 부분은 거버넌스로 해결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다양 한 주체들이 모여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법이 근거한 바에 따라 위임받은 권위를 행사해 내용을 판단하고 집행하는 구조를 갖는다면, 법적으로 정당하면서도 규제의 효능이 나 효율성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의 자유로운 흐름을 강조하면서도 허위 정보 대응 및 혐오표현 확산 방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네스코로서는 이 둘 모두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점을 염두 에 두고 활동을 펼쳐야 할까요? 오늘날 유네스코가 주창하는 ‘정보의 자유로운 유통’은 적 극적 자유여야 합니다 개입이나 간섭을 받지 않을 권리, 즉 아무거나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누구나 말할 수 있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을 자유를 적극적으로 구현해야 되는 것이고, 이를 방해하는 구조적 조건을 살펴야 합니다. 곧 책 임 있는 유통이 필요한 거죠 오늘날에는 누구나 공표자가 될 수 있지만, 그 안에도 여전히 불균형과 불평등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플랫폼의 공평성을 유도하고, 미국 주도의 정보 질서에 대해서도 역 시 문제 제기를 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책임 있는 발화자 가 돼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 유네스코가 많은 이야기를 해 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체로서 책임 있는 시민을 육성하 는 일도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유네스코는 미디어 정보 리 터러시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교육이 규제의 대안, 또는 차선책으로서도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할 말 없으면 결국 교육을 제대로 시키자는 건가’라고 생 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새로 등장하는 매체를 활용하고 그 안에서 뭔가 사회에 의미 있게 참여하는 시민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TV가 그 랬고,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그렇듯 새로 등장하는 매체가 가지는 의미나 영향력을 방기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유네 스코는 평생교육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평생동안 삶 속에서 새로운 문제에 적응하고 스스로 배우면서 동시 에 가르치기도 해야 하는 것처럼, 오늘날의 매체에 대해서 도 정확히 같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매체 를 배워야한다’로 그칠 것이 아니라, 각 세대가 서로 다른 매체에 의존하면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를 어떻게 통합적으로 해결할 것이냐에 대한 접근이 필요합 니다 미디어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을 넘어, 새로 등장하는 매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비판적으로 습득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 필요합니다 결국 다시 거버넌 스를 이야기하게 되는데, 국가와 기타 시민사회를 포함한 주체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감당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 의 테이블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 유네스코뉴스 2022 09신간소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기후위기를 주제로 기획해 선보인 첫 번째 단행본 『아주 구체적인 위협』이 이번 달 초 발간됐다. 집필 단계부터 독자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이 책은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기후위기 시대, ‘기후시민’의 역할을 묻다 기후변화 단행본 『아주 구체적인 위협』 신종범 특별사업추진단장 『아주 구체적인 위협』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 / 이진우, 민정희, 김한솔, 김추령, 채수미, 최경호, 윤순진 저 / 동아시아 발행 / 17,000원
13UNESCO News vol.795 신간소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내놓은 단행본 『아주 구체적인 위 협』은 기후위기에 대한 유네스코의 생각이 반영된 책이다 기후변화라고 하면 흔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유네스코 역시 기후변화 대응에서 유엔 체제 내의 여타 국제기구와는 차별화된 고유한 미션을 수행하고 있 다 유네스코는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대한 위협뿐만 아니 라 시민의 기본권 훼손, 불평등의 심화 등을 초래한다고 보 고, 기후변화를 생태적·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적·윤 리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유네스코가 2017년 「기후변화 윤 리 원칙 선언」을 채택한 것이나 2019년에 기후변화 보고서 를 내놓으면서 그 제목을 ‘변화해야 하는 것은 기후가 아니 라 인간의 마음!’(Changing minds, not the climate!)이라 정 한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유네스코의 입장을 잘 보여준다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활 방식과 관련된 것이라면,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관점이나 생산과 소비를 대하는 인간의 입장을 바꾸지 않고서는 기후위기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뜻이 그러한 일련의 활동에 담겨 있다. 『아주 구체적인 위협』은 국회의원 보좌관,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기자, 교사, 연구자, 교수 등 여러 분야에서 활 동하는 전문가들이 필자로 나서 기후변화가 개인의 일상 적 삶에 가하는 아주 구체적인 위협을 식량, 노동, 교육, 건 강, 주거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한 권의 책에 서 기후변화의 일상적 영향력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는 책 이 거의 없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기후위기가 특정 영역에 한정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역시 이 책의 여러 부분에서 다루고 있 다. 예컨대 기후위기로 인한 온열질환은 건강뿐만 아니라 식량위기와 노동을 다룬 장에서도 모두 언급된다 제7장을 제외한 각 장 앞부분에는 해당 장의 주제와 관련된 예화들이 실렸다. 기후위기가 각자의 일상과 밀착 되어 있음을, 다시 말해 기후위기의 현장성을 극적으로 드 러내기 위한 의도적인 기획이다 여섯 편의 예화들은 각기 독립된 내용을 다루고 있고 그 자체로 완결돼 있는 이야기 들이지만, 책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예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일부가 각 장의 경계를 넘어 서로 연결돼 있음을 알 게 된다 이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상황들과 인물들이 결국 이런저런 인연들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나는 정세랑 작가 의 소설 『피프티 피플』을 떠올리게 한다. 한편, 책의 저자들이 본격적인 집필에 앞서 미래 독 자들과 묻고 답하는 시간을 거쳤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후 변화가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행 사인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를 2021년 9월부터 11 월까지 총 7회에 걸쳐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집필진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미래 독자들의 관심사를 먼저 들어보 고, 이를 각 장의 집필 과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기후 위기 대응의 주체는 바로 우리 ‘기후시민’들이기에, 이들이 수동적인 독자에 머무르지 않고 저자들과 함께 ‘과정으로 서의 책 만들기’에 참여해 보는 새로운 시도였다 영국의 폭염, 프랑스의 대형 산불 등, 올 여름에도 지 구촌 곳곳은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기상이변으로 몸살 을 앓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2020년에는 54일간의 장마가 이어지더니, 지난달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 록적 폭우가 내려 곳곳이 물에 잠기고 인명 피해와 정전 등 의 사고가 잇따랐다 이번에도 이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주었다. 『아주 구체 적인 위협』은 이처럼 빈도와 강도가 점점 높아지며 또다른 차별과 부정의를 발생시키는 기후위기에 맞서 우리가 무 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던지는 일곱 가지 물음이다. 필자들이 집필에 앞서 기후변화에 대한 독자들의 생각을 먼저 들어볼 수 있었던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 현장
14 유네스코뉴스 2022 09참가후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7월 9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한반도 세계시민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26명의 교사들은 분단 상황 속에서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교육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과 평화 통일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 뒤 그 내용을 학교 현장 수업에도 적용해 보았다. 한반도 세계시민 워크숍에서 선후배 및 동료 교사들과 더불어 놀고, 이해하고, 터놓 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수업 내용을 그려볼 수 있었다 평소 통일교육에 관심 이 많았기에 이번에 배운 내용을 여름방학 방과후학교 세계지리 수강자 18명을 대 상으로 한 ‘북한이탈주민과 다문화 공간’ 수업과 결합해 보기로 했다. 총 4차시로 구 성된 수업 중 전반 2차시는 한반도 세계시민 놀이터로, 후반 2차시는 북한이탈주민 과 다문화 공간 수업으로 계획하고 학생들이 배운 점과 느낀 점, 실천할 점을 공유하 는 활동인 ‘배움일기’ 시간도 넣었다. 본 수업에 앞서 학생들에게 아무런 설명이나 정보 없이 ‘경계’라는 단어를 그 림으로 표현해 보도록 했다. 학생들은 역시 휴전선을 가장 많이 그렸고, 물과 기름의 경계, 낯선 것에 대한 경계, 배드민턴 네트 등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이후에 학생들 은 큰 원을 따라 둘러앉아 자기 소개를 하고 현재 자신의 기분 점수(1 10점)를 말한 다음, 두 명씩 짝을 지어 자신을 설명하는 세 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상대방에게 다시 자기소개를 했다. 다음에는 두 쌍의 짝을 합쳐 네 명을 만들고, 돌아가며 자신의 짝 을 소개하도록 했다 수업 이후 학생들이 제출한 배움일기를 보니 학생들은 자신을 한반도 세계시민 워크숍의 학교 수업 적용 후기 경계가 곧 놀이터가 되는 날까지 이용훈 한광여고 교사 수업 전(왼쪽)과 후(오른쪽)에 학생들이 ‘경계’를 주제로 표현해 본 그림
15UNESCO News vol.795 참가후기 협동심을 발휘해 훌라후프를 성공적으로 내려놓아야 하는 ‘훌라후프 협동 활동’ 설명하는 키워드를 정할 때 많이 어려워했지만,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신을 알 게 되었으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교사 워크숍에서 해 보았던 ‘훌라후프 협동 활동’을 진행했다. 팀원들이 고도의 협동심을 발휘해야만 성공할 수 있는 이 활동을 성공시키는 모둠은 쉽게 나오 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자연스레 초반에 비해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누기 시작했다. 배움일기에서 한 학생은 이 활동의 실패 요 인으로 ‘나’에게만 집중한 것을 꼽으며, 어떤 목적을 향해 함께 나아갈 때는 협력의 자 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서 같은 취미활동에 대해 각자가 얼마나 다 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게 해 주는 ‘가까운 숫자 찾기’ 활동을 한 뒤 ‘선 워크숍’을 진 행했다 모둠별로 ‘선’이 들어간 단어가 들어간 질문을 최대한 많이 만들고, 그 중 가장 의미 있는 질문 한 가지를 몸으로 표현하고 다른 모둠 학생들이 이를 맞춰 보는 활동 이다. 재일동포 가수인 사와 토모에의 노래 「 e Line」(선)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우리 와 그들을 구분 짓는 선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그 다음에 이어진 ‘입장 게 임’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활동이다 191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원곤, 유용민, 리 순이와 그들의 자녀가 격동의 세월을 살아가며 마주했던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순간으 로 돌아가, 학생 각자가 그들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를 결정해 보는 활동 이다 여기서 중요한 규칙은 학생들이 서로의 선택을 평가하지 않은 채, 각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묻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날의 활동은 재일동포와 사할린 동포, 고려인, 조선족, 재미동포, 그리고 노 동 이주를 세계지도에 표시하며 한민족이 초국가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한 눈에 보면서 시작했다. 그리고 ‘초국가적 한민족’ 중 북한이탈주민을 사례로 다문화 공간에 대한 수업을 이어 나갔다. 수업을 시작하며 먼저 ‘우리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뇌, 폐, 심장 등 다양한 답변을 했는데, 몸의 중심은 다 름 아닌 ‘아픈 곳’이라는 정세훈 시인의 「몸의 중심」을 들려 주고 ‘우리 사회의 아픈 곳 은 어디일까?’라고 물어 보았다. 이어서 북한이탈주민 중 70% 이상이 여성이라는 점 을 설명하며 생계를 위해 탈북한 ‘마담 B’를 소개했다 마담 B의 이주 과정을 따라가 며, 다문화 공간에서 ‘우리’가 되어 공존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이를 공 유해 보았다. 그리고 맨 처음에 했던 활동인 ‘경계’를 그림으로 다시 표현해 보았다. 무지는 편견을 낳고, 편견은 오해를 낳는다 그 대상은 북한이 될 수도 있고 같 은 반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우리 모두가 진정한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교실에서 부터 평화를 유지하고 창조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배움일기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강조했듯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고 나를 되돌아보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공 간에 대한 관심을 세상과 소통하고 함께 살고 있다는 공감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남이 중요하고, 따라서 경계는 단절이 아니라 서로 만남이 이루어 지는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 언젠가 우리의 휴전선 역시 단절의 경계가 아니라 놀고, 이해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놀이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경계는단절이 아니라 소통과 교류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16 유네스코뉴스 2022 09길 위의 유네스코 글, 사진 우지경 여행작가 자연을 벗 삼아, 창덕궁 산책 한국적 미의 완성, 창덕궁 창덕궁에는 잔잔한 강물이 흐르듯 배치되어 있는 건물을 따라 느긋하게 걷기 좋은 길이 뻗어 있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우거진 숲길 안 후원이 그윽한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을 벗 삼아 한국의 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궁궐 산책길이다 창덕궁 인정전
17UNESCO News vol.795 길 위의 유네스코 경복궁이 조선 왕조의 문을 연 첫 궁이라면, 창덕궁은 ‘한 국적 미’를 완성한 궁이다 산자락을 따라 골짜기에 안기듯 배치한 건물과 너울거리는 기와, 낮은 담장, 후원의 연못 등 궁궐을 이루는 낱낱의 요소가 주변환경과 수려한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는 “한국적 미를 잊지 않으려면 일 년에 적어도 두 번은 창덕궁을 찾아야 한다”라 는 말로 창덕궁을 예찬했다 창덕궁은 1405년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동쪽에 지은 이궁(離宮)이다. 풍수지리 원리와 조선왕조가 정치적 이념 으로 삼은 유교 사상을 투영한 궁궐로 비정형적 조형미를 은은하게 뿜어낸다 남쪽에는 궁궐 건물을, 북쪽 넓은 구릉 에는 후원을 조성했는데, 평지에 일직선으로 건물을 배치 한 경복궁과는 달리 불규칙한 산세와 지형을 살리기 위해 건물을 자유롭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궁궐 산책의 시작은 정문인 돈화문에서 시작된다. 독 특하게도 돈화문은 정전과 일직선 방향이 아닌, 궁궐 서남 쪽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왕과 대신이 출입하던 돈화문 양 쪽으로는 각각 궐내각사(闕內各司; 규장각, 억석루, 선원전, 예문관 등 궁궐 내 주요 관서)의 관원들이 오가던 금호문과 외척 및 궁인이 드나들던 단봉문이 있다 금호문을 지나면 1997년 창덕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기념 비가 나오고, 이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금천교, 직진 하면 궐내각사에 이른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하천을 건너 는 다리’라는 뜻의 금천교는 바깥세상과 궁을 구분 짓는 경 계다. 흐르는 세월에 금천은 마르고 없지만 금천교는 1411 년 태종 대에 지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문안 도 하고 정사를 아뢰며 외국 사신을 영접하는 등 중요한 의 식을 행하던 곳이다 인정전의 변화를 보면 조선왕조의 역 사와 시대상을 알 수 있다 1405년 태종 때 만들었고 연산 군 때 지붕을 청기와로 바꿨지만,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광 해군 때 다시 제 모습을 갖추었다 1803년에 화재로 또다시 소실되었다가 1804년 재건됐다 지금의 인정전은 바닥에 마루가 깔리고 유리창에 황금색 커튼이 달려 있는 등 순종 황제가 승하하기 전 192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왕의 정원인 후원은 한국 전통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 동궐도 | 가로 5.84m, 세로 2.73m의 거대한 화폭에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이다. 창덕궁에 방문하기 전에 참고하기 좋은 그림으로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있다. 율곡로와 궁궐담장길 |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율곡로 위에 초록의 산책로와 궁궐담장길이 생겨났다. 궁궐담장길은 창덕궁 돈화문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담장을 따라 뻗은 340m의 걷기 좋은 길이다. 창덕궁 달빛 기행 | 매년 봄과 가을, 달빛 아래 청사초롱으로 길을 밝힌 창덕궁과 후원을 거닐며 고궁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창덕궁 여행자 노트 는 장소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골짜기마다 정원 이 조성돼 있다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등 자연과 어우러 지는 연못을 만들고, 옥류천 주변에는 소요정, 청의정, 태극 정 등 자그마한 정자를 세워 정원을 아름답게 완성했다. 우 거진 숲길을 걷다 보면 시야가 탁 트이며 부용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부용지와 그 옆의 정자인 부용정, 그리고 연못 너 머로 보이는 주합루의 산수화 같은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 온다 가만히 보면 부용지는 사각형 연못이다 하늘은 둥글 고 땅은 네모지다는 동양 전통사상을 반영해 하늘을 상징 하는 둥근 인공 섬이 네모난 연못 위에 둥실 떠 있다.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은 부용지를 지나 애련지, 관 람지, 옥류천, 연경당까지 이어진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 는 가을, 그 길을 따라 걸으며 골짜기의 연못과 정자들을 찾 아보자 걷는 걸음마다 후원의 그윽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금천교
18 유네스코뉴스 2022 09주재관 서신 주재관이 만난 사람 –유네스코 기록유산팀 신필립 연구사 유네스코의 기록유산팀은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접근 보장을 통해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 즉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소속의 기록 전문가로서 현재 유네스코 기록유산팀에서 파견 근무중인 신필립 기록연구사를 만나 보았다. 한국의 기록유산 노하우를 더 널리 공유하고 싶어요 임시연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신필립 기록연구사는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서 보존 업무 및 기록관리 교육을 담당했으며, 현재 유네스코 사무국 기록유산팀에서 파견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 — 반갑습니다. 먼저 연구사님께서 몸담고 계시는 유네스코 기록유산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록유산팀은 현재까지 432건의 세계기록유산이 등재된 ‘세계의 기억’ 프로그램의 등재 업무를 맡고 있고, 기록유 산의 안전한 보존, 접근성 강화 및 인식 제고를 위한 사업 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1992년에 시작된 이 프로 그램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5일까지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될 전시회와 심포지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지난 몇 년간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파견 근무를 오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소속된 국가기록원은 모든 정부 부처부터 공공기관 까지 대한민국 공공영역에서의 기록관리를 책임지는 기관 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은 기록문화 전통이 있는 나라고, 여기에 현대적인 기록관리 체계와 시 스템이 더해져 많은 나라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기도 합니
19UNESCO News vol.795 주재관 서신 다 국가기록원은 이런 한국의 기록관리 사례를 다른 나라 와 공유하며 세계 기록관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데, 저 도 해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기록관리 교육 프로그램 을 운영하면서 다른 나라와의 기록문화 교류에 대해 관심 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기록유산팀에서 진행 하는 사업에 기록전문가로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더불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 파리행을 결심했지요 — 한국은 기록유산 분야에서 유네스코 직지상, 신탁기금 사업, 카테고리2센터 협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사무국 내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클 것 같습니다. 세계기록유산 분야에서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한국이 제안하고 2004년에 만들어진 유네스코 직지상 은 매 2년마다 기록유산 보존과 접근성 강화에 기여한 개인· 기관에 수여되고 있습니다 . 이와 더불어 한국 국가기록원 은 2018년부터 유네스코 신탁기금 사업을 통해 위기에 처한 기록유산의 보존과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있고, 2019년에는 국제기록유산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Documentary Heritage)라는 유네스코 카테고리2센터를 설립해 기록유산 연구와 역량강화, 중요성 인식제고 등의 분야에서 유네스코 및 관련 기관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사무국도 한국의 이러한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 인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 파견 근무를 통해 이루고 싶은 특별한 포부도 있을 것 같아요. 남은 기간 동안 어떤 계획이 있으신지요? 국가기록원은 올해부터 유네스코 신탁기금 사업의 일환으 로 아프리카의 대표적 지성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아마두 함파테 바(Amadou Hampate Ba)1의 기록물을 보존 강화하 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이 사업을 차 질없이 운영해 한국이 유네스코와 더불어 아프리카의 기 록유산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에는 높은 전문성을 가진 유능한 기 록전문가가 국가기록원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에 많이 있 는데요 이분들이 세계 무대로 더 활발히 진출하는 디딤돌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유네스코의 기록유산 분야나 정보통신 분야 전반에서 한국이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유네스코는 기록유산뿐만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언론과 언론의 독립성 보장,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과 디 지털 기술을 통한 포용적 지식사회 구축 등의 정보·커뮤니 케이션 분야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는 기록유산 강국이자 정보통신 강국이기도 한 한국이 앞 으로 정보에 대한 보편적 접근과 포용적 디지털 사회 구축 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한국은 기록 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정보 시스템을 기반으로 공공 분야에서 디지털 정부를 실행하고 있고 이 분야에서 축적 한 경험도 많습니다. 따라서 기록 ‘유산’뿐만이 아니라, 매 순간 생산되고 활용되고 있는 기록과 정보를 어떻게 관리 할 것인가에 대한 한국의 경험 역시 다른 나라에 유용한 자 료가 될 수 있고, 세계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도 한국이 기 여할 부분이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프랑스 식민지 점령기에 아프리카 말리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구전동화 연구자이자 작가로 ‘검은 아프리카의 현자’라 불렸다 1974년 소설 『왕그랭의 이상한 운명』으로 ‘검은 아프리카 문학 대상’을 수상하고 10년간 유엔 대사로 활동했으며 1991년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서 사망했다
20 유네스코뉴스 2022 09물과 젠더 특집 ➊ 박다해 유네스코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i-WSSM) 대외협력팀 선임전문관 i-WSSM이 강조하는 물과 성평등 물, 생명의 문제이자 평등의 문제 물 문제는 인류의 지속가능발전 달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물은 우리 인류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자 원과 관련된 문제는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드는 복잡다단한 경우가 많고, 국가와 지역, 경 제 사회적 조건, 연령, 성별 등에 따라 각자가 물 문제에 노출되는 정도도 서로 다르다 이에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위험 보고서는 “물 위기는 단일 위험요소로서는 향후 10년 간의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는 선 천적으로 타고난 육체적 성별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 공동체 안에서 형성되 고 부여되고 학습된 성별 역할이 물 문제에 있어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물 문제를 단순한 성별(sex)이 아니라 젠더(gender)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담론이 확산하고 있다 수도시설이 보급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물을 긷는 일은 주로 여성이 맡는다 남수단의 한 난민캠프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커다란 통에 식수를 받고 있다 MarkogiannisNektarios/PhotoUN
21UNESCO News vol.795 물과 젠더 특집 ➊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교육 및 네트워킹을 돕는 유네스코 카테고리2 센터인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Water Security and Sustainable Management, i-WSSM)는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WAP)과 함께 물과 젠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에 개최될 유엔 물 정상회의(UN-Water Summit)를 맞아 물과 젠더를 주제로 한 i-WSSM의 기고문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가정에서 청소를 하고, 아이를 돌보며, 빨래를 하고 요리를 하는 등 물과 관련된 거의 모 든 노동은 여성의 몫이다 유니세프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여성 혹은 여자 아이가 물을 긷기 위해 하루 동안 소모하는 시간은 평균 5시간, 나르는 물의 양은 3리터 정도라고 한다 이는 그저 단순한 시간 소모와 노동으로 그치지 않는다 이 일로 인해 여성과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거나, 더 생산적인 일에 종사할 수 있 는 기회와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빼앗긴다. 물 관련 노동이 여성과 아 이들에게 ‘시간의 빈곤’을 안기고, 그것이 기회의 빈곤으로 이어져 온전한 사회 구성원 으로서의 역할을 앗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대다수의 개발도상국에서 물과 관련된 의사결정이나 정책수립 과정에서 여성의 의사는 배제된다. 이는 젠더 격차로 인해 여성 의 역량이 부족하거나, 혹은 사회구조적 이유로 인해 의사 표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물의 주요 사용자이자 공급자인 여성의 역할을 고려해 볼 때, 물을 관리하고 재 분배하는 모든 단계에서 여성의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인권 측면에서뿐만이 아니라 물 관리의 효율성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1992년 물과 환경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더블린 선언’을 통해 물과 젠더 문제를 처 음 언급한 이래 물과 성평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엔 워터(UN-Water)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이란 구호 아래 물 관리에 대한 여 성의 참여를 강조해 왔으며, 전 세계 국가 및 관련 기관들도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에서 성평등(SDG5) 및 깨끗한 물과 위생(SDG6)과 관련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운영 하고 있다 유네스코 역시 성평등을 2대 글로벌 우선전략의 하나로 선정해 꾸준히 추 진 중이다. 특히 유네스코의 세계물평가프로그램(World Water Assessment Programme, WWAP)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물 분야 성평등 달성을 위한 정책 의사결정을 위한 데이터 수집 툴킷(Toolkit)을 마련하고 각 국가별 지지선언을 독려하고 있다 이 지지선 언은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에서 보다 안전하게 물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성평등 과 모두의 건강과 복지, 그리고 인간 존엄성의 핵심임을 인지하고, 전 세계가 물 관련 정 책과 의사결정에 있어 안전한 물 이용과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는 호소다 유네스코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i-WSSM) 역시 해당 선언의 전파와 확대를 위한 이행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세계물포럼, 스톡홀름 국제물주간, 아시아 국제물주간 등 주요 국제행사에서 특별세션을 개최하고 관련 아젠다를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물 문제에 있어 성평등의 측면 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이를 기반으로 물 문제 해결과 물 관리와 관련된 의사결정의 모든 단계에서 여성이 배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과 위생에 대한 여성의 인식과 역량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여아들이 물을 긷는 대신 학교 에서 교육의 기회를 갖고, 여성은 인권을 보장받고 역량을 높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 게 될 것이다 더불어 각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사회에서도 실수요자와 공급자의 의견 을 반영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물 문제 해결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2 유네스코뉴스 2022 09유네스코학교 임재민 서울송전초등학교 교사 학교를 졸업한 뒤 교사로서 처음 마주한 학교는 녹록지가 않았다. 아이들에게 힘이 돼 주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마음 과 달리, 모든 것이 낯선 학교에서는 그저 부족하지 않은 교 사가 되는 것도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며 아이들 을 대하고 가르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자, 과연 나는 교 사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아이들을 대할 것이며, 나를 만 난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가길 바라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고민에 대한 답은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2015년 9 월,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과 출장을 가던 길에 듣게 된 교장선생님의 교직 경험담에서 ‘유네스코학교’와 세계시민 교육을 접했을 때였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실천하 는 사람을 키운다는 목표는 나를 더 멋진 교사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바탕 으로 전 세계가 함께 추구하는 교육이라는 이야기는 지구 어디에나 같은 꿈을 꾸는 교사가 있으리라는 든든함마저 느끼게 해 주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더 의미 있어 질 것’이라는 말은 이미 나를 유네스코학교로 이끌고 있었다 이듬해인 2016년, 나는 평화를 꿈꾸는 아이들을 키 우는 유네스코학교 담당 교사가 되었다. 유네스코학교 담당 교사로서 처음 느꼈던 막막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 럼, 우리 학교에는 유네스코의 뜻에 공감하며 길을 내고자 하는 교사들이 여럿 있었다. 이미 풍부한 노하우를 가진 교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수많은 꿈을 꾸면서 어른이 되었다. 푸른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 되고 싶기도 했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이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교육대학에 입학한 이후, 내 꿈은 자연스레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힘이 될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중 알게 된 유네스코학교 활동은 그때나 지금이나 내 꿈을 이루어 나가는 힘과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교사로서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유네스코학교 활동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23UNESCO News vol.795 유네스코학교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전 세계 학교들의 네트워크로,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평화와 인권, 문화간 이해 등 유네스코 이념과 정신을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며 세계시민의식 함양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530개교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학교의 다양한 이모저모를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유네스코학교 가입절차 등 더 자세한 정보는 asp.unesco.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우리는 세계시민을 키워내 기 위한 길을 함께 만들어 갔다 우선 전체적인 방향은 유네 스코학교의 핵심 주제를 매년 하나씩 중점 주제로 잡고, 그 안에서 내용의 깊이를 더해가는 것으로 잡았다 세계시민 교육에 포함된 방대한 주제를 한꺼번에 다루는 것은 자칫 각각의 수업이 얕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 학교적 차원에서 유네스코의 교육 이 념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4년에 걸쳐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수업과 여러 주제의 동아리 활동, 국제 기념일 관련 프로그램, 국제교류, 세계시민 캠프, 박람회 등 학교 차원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활동을 펼쳐 보았다 해를 거듭하며 노하우가 쌓였고, 그 노하우가 적용된 활동을 통 해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교사들의 변화까지 이 끌어낸 경험은 정말 보석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유네스코학교에서의 활동을 펼치며 아직도 선명 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한 학생의 행동이 있다. 아동노동과 공정무역에 대해 배운 뒤 ‘나에게 초콜릿을 사먹을 돈 1만 원이 생긴다면 비싼 공정무역 초콜릿을 살 것인가?’라는 질 문을 던졌을 때였다. 학생들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 학생이 손으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 다 “저는 그래도 초콜릿의 양을 포기할 순 없으니 500원짜 리 초콜릿을 10개 사 먹을 거고, 대신 남는 돈 5000원을 아 동노동을 하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기부할 거 예요 ” 짧은 순간에 실천 가능성을 먼저 따져본 뒤 스스로 만족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이로울 수 있는 선택을 한 아 이의 대답이 기특했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공개수업 후 에 어느 선생님에게서 들었던 행복한 볼멘소리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과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지 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생각해 보는 수업이었는데, 담임선생님이 한 달쯤 지나 무심코 일회용 컵을 사용하다 가 학급 아이들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는 이야기였다 이제는 정말 일회용품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과의 수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도 변하 게 한다는 점을 실감케 했다 4년 간의 첫 유네스코학교 경험을 뒤로하고, 올해부 터 나는 두 번째 유네스코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전 학 교에서의 경험은 유네스코학교 활동이 나와 동료교사, 그 리고 우리가 만날 아이들을 변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래서 새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교 장선생님을 찾아가 유네스코학교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 렸고, 동료 교사들에게도 이를 소개하고 모두의 동의를 얻 어 새롭게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전히 끝나 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그리고 아직은 세계시민교 육이 낯선 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다보니 지금부터가 본격적 인 시작이라는 느낌도 든다. 영어 교과와 연계한 국제교류 활동, 국제기념일 관련 프로그램, 세계시민 독서캠프 등 조 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가다 보면 유네스코의 교육 이념은 자연스레 학생과 교사 모두의 삶에 스며들 것이라고 믿는 다 그리고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통해 교사이자 한 개인으 로서 성장한 나 자신처럼, 나와 함께하는 학생들도 유네스 코학교 활동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연대하는 멋진 세계시 민으로 커 가기를 소망해 본다
24 유네스코뉴스 2022 09ESD 공식프로젝트 문학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수성 속에서 자라나는 세계시민의식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Hyundai Museum of Kids’ Books & Art) 는 예술과 문학을 새롭게 읽고, 쓰고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꿈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련한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지역 및 계층 간 교육 격차를 줄이는 한편, 다양한 전시와 교육,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이들의 세계시민의식 향상에 힘써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아 ESD 공식 프로젝트로 인증됐습니다 올해로 5년 차를 맞이하는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교육 이 공공재로서 사회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어린이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를 갖추고 미래세대의 주인으로서 책임 의식을 고양하는 데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의 특별한 프로젝트입니다 ‘세계시민’이라는 대주제 아래, 문화 간 이해, 다양성 존중, 시민의식 교육, 환경 등의 주제를 세분화하여 이 를 전시와 교육, 강연과 체험프로그램, 온라인 매체를 통해 전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활동 장소에 따라 ‘MOKA Little Citizens’와 ‘MOKA 움직이는 미술관’으로 나뉩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미술관을 중 심으로 운영되는 ‘MOKA Little Citizens’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와 연계한 전시와 교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 냅니다 ‘작은 시민들’과 ‘#보따리 바캉스’ 전시에서는 그림책과 원화, 예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사회 문제를 접하고 공감 할 수 있습니다. 문화탐구교육인 ‘MOKA와의 세계여행’은 파푸아뉴 기니나 보츠와나 등 우리에게 낯선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과 현대 문 화예술을 다각적으로 접해 보면서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를 존 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MOKA 저널리스트’ 교육에서는 사회 문제 최원옥 현대어린이책미술관 책임학예사 현대어린이책미술관 MOKA 내부 전경 ‘작은 시민들’ 전시 포스터
25UNESCO News vol.795 ESD 공식프로젝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를 고민하고 이를 자신의 저널에 담아 보면서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 적·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시민의식을 고양할 수 있습니다 ‘MOKA 움직이는 미술관’은 미술관의 지역적 한계를 넘어 전 국의 소외지역 학교에 직접 찾아가 다채로운 문화와 예술을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미술관의 전시와 교육 콘텐츠를 VR(가상현실), 복 제품, 체험 키트 등의 가변적 형태로 변환하고 이를 모듈화해 2018 년부터 소외지역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움직이는 미술관이 방문한 지역에서 아이들의 반응은 무척 뜨겁습니다 직접 가 볼 수 없었던 미술관과 전시는 VR을 통해 감상하고, 그림책 오감 감상과 스토리 텔링, 작품과 연계한 실크스크린 체험과 디자인 활동 등을 해 보며 문화예술의 다채로움에 흠뻑 빠져듭니다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오 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도 해 보고, 친구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모아 해결책을 영상으로 제작하는 등 MOKA 버스와 교 실을 열심히 오가면서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의 미술관이 그러했듯, 현대어 린이책미술관 역시 기존의 대면 오프라인 위주 활동에서 벗어나 미 술관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Online: MOKA 움 직이는 미술관’을 마련하고 학교와 집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즐겁 게 참여할 수 있는 전자책과 활동지, 그림책으로 구성된 온라인 키 트를 충청 전라 경상 제주 지역 초등학교 171학급에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이 VR 전시와 함께 작가들을 영상으로 만나고, 작품과 연계 한 음악과 무용 공연 실황을 감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플랫 폼에 전시한 창작물은 벌써 수만 점에 달합니다 오랜 거리두기로 활기를 잃은 아이들은 새로 마련된 온라인 플랫폼에서 디지털 공간 을 마음껏 탐험하고 타인과 소통했습니다. 이처럼 ‘MOKA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는 어린이들이 끊임 없이 변하는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고 경험하며 다양한 표현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곳을 거쳐간 어린이들은 창작하는 과정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나아가 다양성을 포용하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밑바탕도 마련하게 되 었습니다.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어린이들의 반가운 변화를 통해 지속가능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게 되었고, 더 유익한 문화예 술교육으로 프로젝트의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앞 으로도 우리 어린이들이 세계의 문화를 이해하는 글로벌 인재로, 문 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 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팬데믹을 맞아 더욱 강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선보인 ‘Online: MOKA 움직이는 미술관’ 경기도 평택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MOKA 움직이는 미술관’ 버스를 찾고 있는 학생들
26 유네스코뉴스 2022 09국제개발협력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업 현장모니터링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업을 통해 동티모르의 비문해 성인, 학교 밖 아동과 청소년 등의 교육소외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브릿지팀은 지난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동티모르의 딜리, 에르메라, 보보나루의 현장을 방문해 그간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고, 현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담당자의 눈에 비친 배움의 현장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께 전합니다 김계신 브릿지팀 전문관 문해를 넘어, 더 큰 꿈으로 연결되는 다리 1 32
27UNESCO News vol.795 국제개발협력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 업 담당팀의 출장은 여러모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사업 은 2020 년부터 시작되었지만 , 팬데믹 때문에 사업 착수 3년만에야 처음 현장을 가 보게 되었으니까요 출장단은 싱가포르와 호주를 경유하는 멀고 먼 여정과 예상치 못한 항공 연착 끝에 장장 70여 시간 만에 동티모르 딜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년간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업으로 동티모 르에서는 4개 지역학습센터가 새로 지어졌고, 현재 6개 지 역학습센터가 복원되는 중입니다 각 센터에서는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학습자들을 위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문 해교육, 학교 밖 교육과정을 이수해 공립학교를 졸업한 것 과 동일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학력인정교육, 그리고 컴 퓨터와 재봉, 외국어 수업 등의 생활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9개 주의 10개 지역학습센터를 모두 방문하고 싶었지만, 여러 여건상 이번에는 복원이 완료된 3개 센터와 현재 복 원이 진행 중인 1개 센터만 방문했습니다. 각 센터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습자들과 교 강사 및 관 리자들을 만나 그간의 사업 성과와 현황을 듣고, 더 나은 학 습 기회를 위한 도전 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첫 방문지였던 보보나루 주(州)의 쿠다울룬 센터와 아투아벤 센터 학습자들은 유네스코 무형유산으로 선정된 동티모르의 전통 직조방식으로 만들어진 타이즈(Tais)를 목에 걸어주며 따뜻한 환대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센터를 통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된 것에 큰 만족감을 표했고, 문 해력을 익힌 것에 그치지 않고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 업이 제공하는 학력인정 프로그램에 참여해 계속해서 교 육의 기회를 누리고 싶다는 꿈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쿠 디울룬 센터의 한 학습자는 “처음에는 연필 잡는 방법도 몰 랐지만 이제는 이름을 스스로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며 “비록 나이는 많지만 앞으로 학력인정 프로그램에도 참여 해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아투아벤 센터의 교사는 자신의 학습자들에 대해 “성인 학습자가 많다보니 생계로 인해 수업에 결석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다” 고 말하면서도 “조금씩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학습자 들을 볼 때 가장 보람있고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출장팀은 이어서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에르 메라 주의 하똘리아 지역학습센터도 찾았습니다. 좁고 높은 산길을 한참 올라 도달한 하똘리아 센터는 차곡차곡 필요한 일을 진행해 나가면서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 습니다. 출장길에 동행한 현지의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 업 담당자는 “이미 많은 학습자들이 인근 학교 교실을 빌려 서 수업을 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려주며 “현재 마땅한 장 소가 없어서 공립학교 교실을 빌려 쓰지만, 센터가 완공되 면 더욱 알찬 수업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습니다 저는 사업 담당자로서 방문하는 센터마다 새로운 꿈 을 꾸고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아투아벤 센터 의 재봉 교육 프로그램 학습자들은 재봉 기술을 넘어 마케 팅과 유통 교육의 필요성까지 생각하고 있었고, 딜리 주의 마눌레우 센터 학습자들은 컴퓨터 교육에 대한 희망을 이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모든 센터에서 한국어 교육을 원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간 브릿지 사업이 사회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이유로 교 육의 기회에서 벗어난 교육소외계층에게 ‘배움의 두 번째 기회’를 준다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 사업 현장 을 살펴보니, 이 사업은 비단 두 번째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 이 아니라 학습자들의 삶에 새로운 꿈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다리는 많은 학습자들을 세 번 째, 네 번째 기회로도 연결시켜 줄 것입니다. 브릿지 2단계 동티모르 사업을 통해 달라진 것은 어 쩌면 단 하나, 지역학습센터가 없던 곳에 센터가 생기고 교 육 프로그램이 들어왔다는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 하나의 변화가 바다 건너 먼 곳에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동티모르와 대한민국 정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그 리고 무엇보다 후원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변화입니다. 동 티모르에서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꿈꿔 보면서, 이 사업을 향한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1 쿠다울룬 센터의 한 학습자가 수업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 브릿지 출장팀을 환대하는 아투아벤 센터 관계자들 3 쿠다울룬 센터에 마련된 컴퓨터 교실
28 유네스코뉴스 2022 09지구촌 교육나눔 지독한 팬데믹이 지나가는 동안,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모두를 위한 교육 역시 지구촌 곳곳에서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다시 교정에서 머리를 맞댈 수 있게 된 학생들은 더욱 활기찬 활동들을 펼치며 모두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올 2월부터 7월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 사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 주요 학교들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다시, 그리고 함께, 앞으로 나아가요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세화여자중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는 ‘Dream 드림 저금통’을 활용해 나눔을 실천하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습니 다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서 다양한 지구촌 이슈 에 관심을 갖고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수 있 도록 메타버스 홍보관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학생 들은 캠페인을 통해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끌어낸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금통에 모인 후원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면서 지구촌 공동체 에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화여자중학교 동아리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 나눔 사업을 알리기 위 한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기부자에 게는 기부증서와 도서부원들이 직접 제작한 책갈피 를, 구매자에게는 책갈피와 비누꽃을 증정하며 참여 를 독려했습니다 북마켓 방문자를 대상으로 ‘희망 Dream 메시지’를 작성하는 활동도 진행했고, 캠페인 을 통해 모은 후원금은 소외 지역의 교육 지원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마산여자고등학교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 아 ‘한 권의 책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특히 환경 관련 책을 추천사와 함께 기부받고, 이를 북마켓에서 판 매해 후원금을 모금했습니다 더불어 세계의 청소년 들에게 ‘희망 Dream 메시지’를 남기는 행사를 진행 해 전 세계 청소년들과의 연대를 다짐했습니다 북 마켓을 통해 얻은 수익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 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후원했습니다 초등학교 감물초등학교 농협문성초등학교 마송초등학교 서울문성초등학교 인천문남초등학교 장수초등학교 제석초등학교 특수학교/기타 대구선명학교 중학교 간재울중학교 단양중학교 문성중학교 선인국제중학교 세화여자중학교 태광중학교 푸른중학교 하늘빛중학교 함안여자중학교 2022년 상반기 후원학교 활동 소개 오지은 발전협력팀 인턴 2022년 상반기 후원학교 명단 (2022년 2월 1일 7월 31일)
29UNESCO News vol.795 지구촌 교육나눔 정산중학교 인천세원고등학교미림여자고등학교선인국제중학교수원여자고등학교 인천초은고등학교 정산중학교 동아리 학생들은 개발도상국 교육 소외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고 세계시민으로서의 공 동 행동을 이끌어내고자 ‘Dream 드림 희망나눔가 게’를 운영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 으로 물품을 기증받은 뒤 알뜰 장터와 먹거리 장터 를 운영하며 후원금을 모았으며, 이를 개발도상국 교육 지원을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습 니다 인천세원고등학교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빈곤과 차별로 인해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배움 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책 희망 나눔 캠페인’을 진행 했습니다 학생들은 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나 책을 받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문구를 적어 책과 함께 기 부했고, 이를 도서 바자회에서 판매해 모은 후원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기부 했습니다 선인국제중학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 육나눔 사업에 동참하고자 각 학급에 저금통을 비치 해 후원금을 모으는 ‘Dream 드림 저금통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학생들이 직접 북커버를 디자 인한 책을 기증받고, 이를 구매하는 학생들이 저금 통에 후원금을 기부하는 ‘나만의 북 디자인 만들기 & 한 권의 기부’ 캠페인도 펼친 뒤 후원금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미림여자고등학교는전달했습니다학생들이 집에서 사용하지 않 는 깨끗한 중고 물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지속가능한 장터’를 열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새 주인을 찾으 면서 자원이 순환되는 계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 후 장터를 통해 모인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에 기부함으로써 자원순환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교육’에도 참여하는 뜻깊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수원여자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들이 깨끗한 책을 기부 판매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한 권의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고, 더불어 ‘Dream 드림 저금통 모금 캠페인’도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 모은 후원금 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기부하며 나눔 활동에 동참하는 ‘같이의 가치’를 실 천했습니다 인천초은고등학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이해 교육’을 통해 세계시 민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 도했습니다 이어서 1, 2학년 20개 학급에 ‘Dream 드림 저금통’을 비치해 후원금을 모았고, 이를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하며 세계시민의식을 함양 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고등학교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녹동고등학교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동구마케팅고등학교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문경여자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부천소명여자고등학교 서울영일고등학교 수원여자고등학교 순천복성고등학교 샌뽈여자고등학교 안동중앙고등학교 양천고등학교 예산고등학교 운암고등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 인천세원고등학교 인천초은고등학교 중산고등학교 진량고등학교 창원중앙고등학교 천안청수고등학교 충렬여자고등학교 태전고등학교 한얼고등학교 현풍고등학교
30 유네스코뉴스 2022 09단신 미래 문화정책의 방향 논의할 유네스코 세계문화정책회의 개최 9월 28일부터 30 일까지 유네스코 가 주최하는 계문화정책회의세 (MONDIACULT) 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1982년 멕시코시티 회 의 이후 40년, 1998년 스웨덴 스톡홀름 회의 이 후 24년만에 열리는 정부 간 회의로, 각국의 문화 장관과 문화예술 분야 시민사회단체 기구 등이 참 가한다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와 코로나19 등 인류 가 직면한 다양한 세계 문제의 문화예술 분야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각국이 추구해야 할 미래 문화정 책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은 전병극 문화 체육관광부 제 1 차관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 회 사무총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구성해 이번 회의에 참가한다 이번 회의의 추가적인 정보는 유 네스코가 마련한 관련 웹사이트(unesco.org/en/ mondiacult2022)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룹 세븐틴과 ‘고잉투게더’(#GoingTogether)함께하는 캠페인 시작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과 함께 ‘지속가능한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년 참여와 관심 독려’를 위한 ‘고잉투게더’(#GoingTogether) 글로벌 캠 페인을 펼치기로 했다 8월 1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진행된 업 무협약 체결식에서는 지난 5월 데뷔 7주년을 맞아 전 세계 학교 밖 아 동·청소년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금을 전 달한 세븐틴 멤버들에게 후원증서가 전달됐다 세븐틴은 캠페인을 통 해 “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전 세계 아동 청소년에게 다양한 교육 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하겠다”는 포부 를 밝혔다 세븐틴은 앞으로 진행할 월드투어 ‘SEVENTEEN WORLD TOUR [BE THE SUN]’의 수익 일부도 기부하면서 캠페인을 확장해 나 갈 예정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가 제시한 교육의 미래 이 니셔티브 협력을 위해 교육을 통한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을 강조하는 #EducationCanChange(교육은 바꿀 수 있다)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 이며, 세븐틴과 함께하는 이번 캠페인도 그 일환으로 진행된다 제7회 ‘유네스코-적도기니 국제 생명과학 연구상’ 후보 공모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유네스코 적도기니 국제생 명과학 연구상’의 국내 후보자를 11월 4일까지 모 집한다 . 본 상은 생명과학연구를 통해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 기관을 선 정해 유네스코가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이념 및 활동에 맞는 뛰어난 연구 업적을 달성한 개인이나 기관 및 비정부기구 (NGO)를 대상으로 한다 후보자는 유네스코 회원 국 정부 또는 유네스코와 공식 협력 관계를 맺고 있 는 비정부기구가 국가별로 총 5명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최대 3명(단체)의 수상자에게는 상과 함께 상금(미화 35만불)이 균등 수여된다후보자공모안내보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그룹 세븐틴 멤버들
31UNESCO News vol.795 단신 ESD 확산 위해 도봉구-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외대 업무협약 체결 지난 8월 12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 확산을 위해 도봉구(오언석 구청장) 및 한국외국어대학교(박정운 총장)와 함께 ‘공 동 인증 지속가능발전교육(ESD) 과정 개발 운영’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023년 1학기에 공동 인증 ESD 과정을 교육과목으로 신설해 관련 이론 수업 및 기업 관계기 관 현장 탐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1학기 수업에 참여하는 수강생은 2학 기 심화과정 수강을 통해 ESD 프로젝트를 기획 수행하는 역량을 기르 게 된다 2022년도 지속가능발전교육 한마당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지속가 능발전교육(ESD) 인증 프로젝 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연례 네트워크 회의인 ‘지속가능발 정교육 한마당’ ( 이하 ESD 한 마당 ) 이 오는 9 월 30 일에 열 린다 이번 ESD 한마당은 참 여 단체들 간의 네트워킹을 도 모하는 한편, ESD 프로젝트의 국내외 현황을 공유하고 ES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권기태 사회혁신 연구소장이 기조발제를 한 뒤 이재영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가 주 제강연을 진행하고, 그룹세션으로 진행되는 2부에서는 프로젝트 담당 자 간 사례를 공유하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프로젝트의 발전 방안 을 함께 논의해 볼 예정이다. ‘유네스코-알 포잔 STEM 분야 젊은 과학자 진흥을 위한 국제상’ 후보 공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 학) 분야의 첫 유네스코 국제상인 ‘유네스코 알 포 잔 STEM 분야 젊은 과학자 진흥을 위한 국제상’ 의 국내 후보자를 11월 4일까지 모집한다 이 상은 STEM 분야의 젊은 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국가 지역 세계적 수준에서 과학 경력 개발 및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만 40세 미만의 청년 과학자를 대상 으로 2년마다 수여되는 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포잔(Al Fozan) 재단의 전면 재정지원으로 지 난해 제212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제정이 결 정됐으며, 올해 처음으로 공모를 시작한다 후보자 는 유네스코 회원국 정부 또는 유네스코와 공식 협 력 관계를 맺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본 상 관 련 분야 유네스코 석좌, 카테고리2센터, 국제 과학 연맹 또는 대학이 ▲신흥 기술을 포함한 STEM 연 구 ▲STEM 분야 교육 및 연구결과 전파 ▲STEM 분야에 대한 국제 또는 지역적 협력 중 1개 이상 분 야에 기여한 자 중에서 추천할 수 있다 총 5명의 수 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만 달러와 상장, 메달이 수 여되며, 첫 시상식은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서 개최 될 예정이다 후보자 공모 안내 보기 8월 12일 도봉구청에서 열린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오언석 도봉구청장, 박정운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 (왼쪽부터)
32 유네스코뉴스 2022 09기금보고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2022년 7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8,610,369 원 은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과 유네스코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33,591,021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5,019,348 원 신규정기후원정기후원 신청자 (2022 7 1 ~ 7 31) 권진택 최효인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서광교회 한미숙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수원스마일치과 강주환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언양탑공인중개사사무소 노상관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태영기계 임승환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개인 후원전화 1800 9971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 04 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업/고액후원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강미영강미숙강미리강문선강동진강대중강대용강대성강규한강군석강경숙감도경 강지성강준호강정모강은희강윤서강영희강영옥강성원강상원강보성강병규강민선 강혜경강형빈강춘근강지호강지혜강지유강지원A 강혜경B 강희수강효정강혜영강혜린 고미정고남균고건우계세협A 고미정B 고옥선고예지고영수고영권고승용고민준고민정 공유훈공성필공남희고화순고현준고태완고진아고진석고지숙고윤철고윤서고유경 권다윤구진곤구정일구영미구동관구기현곽진곽재윤곽우실곽병준곽미진곽내현 권정란권의재권은주권오묵권오규권승원권소연권부연권미희권미숙권묘정권도형 김건호김건김강자김가희김가비기미라금나영권혁연권태현권진택권진욱권진숙 김건희A 김건희B 김경희김경철김경진김경섭김경범A 김경희B 김궁희김교정김광호김고은 김길환김길현김길원김기환김기홍김기태김기찬김금준김금슬김근희김근수김귀배 김나연A 김나연B 김대현김대왕김대식김대복김다현김다영김남춘김남수김남규김나영A 김대현B 김두용김두례김동희김동호김동현김동철김동진김동선김동균김도진김덕훈 김명신김명삼김명국김면수김만석김마로김린김두현김두준A 김명신B 김문원김문균 김미연김미손김문환김문정A 김미연B 김미정김미원김미영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지김민정김민이김민석김민상A 김민지B 김병호김병수김병노김병길김범석김민호 김석우김서현김서율김상만김상구김부열김봉해김봉균김복한김복수김보육김병훈 김세연김세동김성환김성홍김성호김성준김성원김성연김성순김성수김성민김선영 김수미김수강김소영김소라김세환김세현김세진A 김수미B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신혁김신실김승범김승길김승기김슬아김순애김숙희김수환김수현김수지김수정
34 유네스코뉴스 2022 09세계 기념일 세계 민주주의의 날(9월 15일) International Day of Democracy 손효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여러분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무엇인가요? 유엔은 1997년 국제 의원연맹 제98차 총회에서 개인의 존엄성과 기본적인 인권 보장, 공동체의 사회 경제적 발전, 사회 정의와 국민통합의 실현을 추 구하고자 세계 민주주의의 날 제정을 제안했습니다. 대화와 협의 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되새기는 날로 기념하자는 것이지 요 그렇다면 오늘날 민주주의의 날을 제정하며 천명했던 가치들 은 잘 실현되고 있을까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난민과 이주민, 여성, 어린이와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뉴스들을 보면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또한 오늘날 온라인 공간은 우리에게 무한한 발언의 자유를 허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어나는 허위정보와 혐오표현들은 온라인이 자유롭고 민주적인 의견 교환이 장이 되는 것에 커다란 방해가 되 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날에는 세계 민주주의의 현주소 를 다시 돌아보며, 우리 사회 안팎에서 소외된 자들의 침묵에 귀 를 기울이고 그들이 존중받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 해 보게 됩니다 민주주의의 바로미터인 언론은 얼마나 정직하게 9월 8일 세계 문해의 날 9월 20일 세계 대학 스포츠의 날 9월 28일 세계 보편적 정보 접근의 날 10월 5일 세계 교사의 날 10월 13일 세계 재난 경감의 날 10월 24일 유엔의 날 9 월의 세계 기념일 10 월의 세계 기념일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질문할 수 있으며, 지구 곳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고, 누 구나 자신의 권리를 향유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는 9월 15일에는 더위와 수해와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받았던 우리 사회 곳곳을 돌아보며,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추석 대체개천절휴일 대체 휴일 한글날 Shutterstock.com 10월 24 31일 글로벌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주간 10월 11일 세계 소녀의 날 10월 17일 세계 빈곤 퇴치의 날 10월 27일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9월 15일 세계 민주주의의 날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똑같습니다.마음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안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1800 9971 peace.unesco.or.kr홈페이지전화일시후원 국민은행무통장입금(유네스코한국위원회) 375301-04-106542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
No one left behind, peace for all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 후원문의: 1800 9971 http://peace.unesco.or.kr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Shutterstock.com/ImagesBusinessMonkey© 문화의다양성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