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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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SCO.or.kr/NEWS 문화유산, 모두의 보물에서 모두의 미래로 커버스토리 2022 10 ISSN 2765-5350

현장답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길 위의 유네스코

안동에서 만나는 ‘한국의

20 주재관 서신

유럽 문화유산의 날 맞은 파리

22 물과 젠더 특집 ➋

모두의 자유, 안전하고 평등한 물 권리에서부터

24 ESD 공식프로젝트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의 ‘바다JobGo’

국제개발협력

년 브릿지 2단계 말라위 사업 결과 보고

지구촌 교육나눔 후원자의 이야기 박은경 전(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

단신

기금보고

세계 기념일 세계 교사의 날 (10월 5일)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설립된 기관으로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뉴스 2022년 10월호 UNESCO News vol.796 목 차 Contents 발간일 2022년 10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김영은 편집디자인 Sukha design 인쇄 영진문화사 대표전화 02 6958 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발간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지 이미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시민들이 Hetman Sahaidachny 기념비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Drop of Light / Shutterstock.com) 04 커버스토리 문화유산, 모두의 보물에서 모두의 미래로 10 현장스케치 • 2022 유네스코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 • 일본 사도광산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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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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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문화정책이란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문화’라는 단어부 터 정확하게 정의해야 하겠지만, 이 단어가 포괄하는 넓디넓은 스펙트럼을 감안하면 이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문화에는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삶의 양식과 전통, 생각과 가치 체계에서부터 온갖 유물과 건축물뿐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창작물, 그리고 이를 생성하는 도구인 언어와 문자까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 라서 문화정책 역시 어느 한 부분을 콕 집어 ‘이래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과학기술을 손에 쥔 우리가 미래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 나갈지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례 없는 위기는 지난 몇 년간 문화예술산업에 특히 큰 타격을 주었으 며, 세계 각지의 문화유산과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알면서도 막지 못하 는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합의하 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는 문화정책’을 세우기란 더욱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마지막 10년을 성공적으로 마무 리하고, 우리 앞의 불확실성에 더 잘 대처하기 위해서는 “더욱 신선하고 굳건하며 창의적 인 생각, 즉 ‘문화’가 모든 영역의 공공 정책에서 중심의 위치에 놓여야 한다”고 이야기합 니다. “문화야말로 우리를 정의하는

3UNESCO News vol.796 편집자 노트
말이며, 문화야말로 우리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하 나로 엮는 공통분모이며, 문화야말로 우리가 상상하고 창조하고 혁신하게 해 줄 고갈되 지 않는 자원”이라는 에르네스토 오토네 유네스코 문화 사무총장보의 말을 받아들인다 면, 9월 말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2년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 2022)에서 전 세계가 문화의 각 분야에서 어떤 부분에 힘을 모으기로 했는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 다 전 세계의 문화정책이 가리킬 방향을 가늠해 보면서, 이번달 커버스토리에서는 지난 70여 년간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대하는 유네스코와 전 세계의 시각이 어떻게 변해 왔는 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문화’가 가리키는 방향

미래로

및 결과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유네스코의 문화 정책 관련 뉴스레터인 『더 트래커』(The Tracker)의 특집기사를 바탕으로

4 유네스코뉴스 2022 10커버스토리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는 문화유산의 보호에서부터 디지털 시대의 문화예술산업 증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걸쳐 각국의 문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2022년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 2022)가 열렸다 11월호에서 회의 현장
전 세계 문화유산정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온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관련 협약들이 지난 70여 년간 어떻게 변해 왔으며, 지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문화유산, 모두의 보물에서 모두의
5커버스토리UNESCO News vol.796 © UNESCO 2014년부터 약 3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ISIL)의 점령하에 수많은 유 무형의 문화유산이 파괴된 이라크의 역사도시 모술(Mosul)의 알 노우리(Al Nouri) 모스크의 재건 현장 유네스코는 2018년부터 ‘모술의 정신 재건’(Reviving the Spirit of Mosul)사업을 진행하며 이곳에서 유산 복원과 교육 및 지역 재건사업을 펼치고 있다

파괴와 유실로부터 문화유산을 보호하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문화에 하나의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성이야말로 문화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

라는 사실에 동의와 지지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러한 생각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생각보

다 오래된 일이 아니다 산업혁명과 더불어 역사상 처음으

로 지구 전체에 걸쳐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할 힘을 갖게 된

서양 열강은 제국주의를 통해 ‘우월한 문화의 열등한 문화

에 대한 지배와 교화’라는 욕망을 전 세계에 투사했다 우 월하다고 믿는 문화를 위해 그렇지 못한 문화의 산물들은 오랫동안 억압받고 파괴됐으며, 그러한 문화의 소유자들 역시 열등하거나 교화돼야 할 대상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생각은 21세기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지구 곳곳에 서 크고 작은 형태의 문화 충돌과 인류사적 비극을 낳고 있 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무엇보다 ‘평화’를 맨 앞에 내세우며 활동을 시작한 유네스코가 전쟁이나 분쟁 지역 에서 문화유산을 보호할 대책 마련을 서두른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었다 가공할 만한 현대 무기의 파괴력 앞에 서 그 어떤 문화유산도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한 전 문가들은 문화유산이 뺏고 뺏기는 보물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서는 보편적인 가치’가 담긴 그릇임을 전 인류가 인식 하길 원했고, 문화유산의 보호가 각국의 책임인 동시에 인 류의 보편적 책임이기도 하다는 의식을 뿌리내리고자 했 다 이러한 배경에서 1954년에 유네스코가 채택한 「무력 충돌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협약」(헤이그 협약)은 문화, 특 히 문화유산이 인류 전체의 안녕과 의식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에 대한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측면

에서 의미가

최소한의 보호 기준을 담고 있는 이 협약은

년에 채택된 제2의정서에 이르러 협약 위반자나 단체에 대

한 보편적 관할권과 처벌까지 명확히 규정하면서 보호 책 임의 개념을 넓혀 왔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에 열린 구유 고슬라비아 국제형사재판소(ICTY)는 유고 내전시 유네스

코 세계유산인 두브로브니크의 구도심에 수백 발의 박격

포 난사를 지시한 해군 장성 미오드라그 요키치(Miodrag Jokić)를 처벌했으며, 2016년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말리 팀북투의 종교 유적을 고의로 파괴한 지하드의 책임자 아 흐마드 알파키 알마흐디(Ahmad Al Faqi Al Mahdi)를 전쟁 범죄자로 규정하며 그 책임을 물었다. 이렇게 문화유산 보 호에 관한 명분, 그리고 위반자에 대한 처벌 사례가 쌓여가

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문화유산 보호의 보편성과 책 임감을 인식하게 됐다. 유네스코 역시 아프가니스탄과 이 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현재까지도 일어나고 있는 문화유 산 파괴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문화유산 파괴가 전쟁 등의 무력충돌시에 주로 발생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인간의 탐욕에 뿌리를 두고 있는 문화 유산의 불법 유출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문화유 산 파괴 행위다.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사적 이익을 목적 으로, 혹은 ‘왕실과 국가의 영광’을 명분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옛 무덤을 파헤치고 서고와 사원을 약탈하며 값진 문화유산을 빼돌려 왔다. 유네스코가 1970년에 채택한 「문 화재의 불법적인 반 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 수 단에 관한 협약」(1970년 협약)은 이처럼 약탈 또는 불법 반 출된 문화재의 유통을 금지하는 동시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를 반환하는 것까지 규정한 역사상 최초의 국제적인 약 속이다 비록 협약 채택 이전에 일어난 일들에까지 그 적용 이 소급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협약과 는 별개로 유네스코는 1978년 문화재반환촉진 정부간위원 회(ICPRCP)를 설립함으로써 국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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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무력충돌 발생 시 문화유적 같은 부동산 뿐 아니라 책이나 수집물 등의 동산까지 아우르는 문화유 산에 대한
1999
대화와 협의 및 적절 한 중재를 통해 문화재 반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 고 있다. 1970년 협약으로부터 2년 뒤인 1972년에 채택된 「세 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 즉 세계유산협약은 문화 유산에 대한 보호의 책임을 보편적 인류 개개인의 차원으 로 자리매김하고자 한 그간 유네스코의 노력이 마침내 만 들어 낸 결실이다 전쟁터에서든 재난 상황에서든 우리가 타인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보편적이 고도 당연한 가치이듯, 유네스코는 이 협약에서 제시한 ‘탁 월한 보편적 가치’를 통해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무사히

전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당연한 책임임을 강

조한다 뿐만 아니라 이 협약은 국경선에 걸친 문화유산을

갖고 있는 당사국들이 분쟁 대신 협력을 강구하는 토대가

됨으로써 외교적 측면에서 유용한 틀이 됐으며, 세계유산

목록과 더불어 관리하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은 유

산의 파괴나 유실을 막고 손상된 유산을 복구하기 위한 전

세계의 관심과

는 시각이 유산의 ‘물리적 실체’를 넘어 해당 유산과 이를 둘러싼 지역의 사회적 기능 및 가치까지 포함하는 고유성 (authenticity)과 다양성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으로 설명 할 수 있다 『더 트래커』는 해당 기간을 유네스코 문화유산 관련 협약의 ‘두 번째 세대’로 규정하면서, 1982년 멕시코 시티에서 열린 첫 번째 세계문화정책회의(MONDIACULT 1982)를 변화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점으로 꼽았다 각국

문화 부서 장관들을 포함한 126개국 960여 명의 참가자들

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문화 간에는 어떠한 서열도 존재

않으며, 따라서 소위 우월한 문화와 열등한 문화 간의

어떤 차별도

7커버스토리UNESCO News vol.796
행동을 촉구하는 응급체계로서 가치가 크 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현재까지 전 세계 194개국이 이 협 약을 비준함으로써 세계유산협약은 역대 가장 많은 국가 가 비준한 국제 협약 중 하나로 손꼽힌다 문화를 숨쉬게 만드는 다양성의 가치 1972년 세계유산협약이 채택된 이후 올해로 꼭 50년이 됐 다 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와 보호 책임에 대한 공감대가 마련된 이후부터 지난 50년의 세월은, 문화유산을 바라보
하지
정당화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 동시에 ‘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는 일에도 합의했다. 이 에 따르면 문화란 “예술이나 문자의 형식뿐 아니라 함께 사 는 방법으로서의 생활 양식, 인간의 기본권, 가치, 전통과 신앙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개념”이며, 따라서 문화유산 역 시 “유형의 유산뿐만 아니라 언어, 의식, 믿음, 역사적 장소 와 기념물, 문학, 예술작품, 도서관과 수집물까지 포함하는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크로아티아의 역사도시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 전경 이곳은 1991년 내전 중 발생한 포격으로 상당수가 파괴되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가 유네스코를 포함한 국재사회의 재건 노력 끝에 1998년 해당 목록에서 해제됐다 Pero Mihajlovic / Shutterstock.com

인류의 창의적인 표현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다 ‘무형문 화유산’의 개념 역시 본격적으로 다뤄졌으며, 유네스코 무 형문화유산 홈페이지는 이 회의를 ‘무형문화유산’의 개념 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첫 번째 사례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 다. 이후 문화 다양성과 다원주의는 전 세계의 문화 관련 정책의 테두리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는 1989년 「전통문화 및 민속 보호에 관한 유네스코 권고」 채택과 1995년 ‘세계문화발전위원회 보고서’인 『우리의 창 조적 다양성』(Our Creative Diversity)의 발간에 이어, 2000 년대 초반에 연달아 나온 협약들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된다 변화의 결과는 2001년에 채택된 「수중 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의 첫 줄에서부터 고스란히 드러난다 해당 부분은 수중유산을 “사람들과 국가의 역사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공통된 유산을 고려하면서 맺어가는 관계에서 특히 중요

한 요소”라고 강조하면서 문화유산의 의미가 ‘보이지 않는

것’까지 두루 포괄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수

중유산과 위험에 처한 수중유산을 이해하고 보호하기 위

한 노력이 기후변화 및 해수면 상승과 같은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명시함으로써, 문화유산이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하고자 하는 인류 앞에 놓인 중요한

도전과제들에 대응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창의성과 다양성을 포함한 문화의 무형적 가치를 중 심에 두는 유산 접근법은 2003년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협약」(무형유산협약)의 채택과 더불어 한 걸음 더 나아갔 다.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화의 거센 물결에 직면한 토착민 등 소수자 집단의 전통적인 지식을 보전해야 한다 는 전 세계적 공감대를 반영한 이 협약은 문화유산이 조상 으로부터 내려와 우리 후손에게까지 전해지는 삶의 방식 과 전통까지 포함하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또한 무형 유산이 사회의 결속력을 높이고, 단일하거나 중첩된 집단 에 소속된 개인이 그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책임감을 갖도록 해 주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정부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문화집단과 비정부기구들까지

8 유네스코뉴스 2022 10커버스토리
폭넓 게 이러한 무형유산을 파악하고 보호하는 데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무형유산과 문화의 세대 간 전수를 보장하기 위 해 교육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앞선 1972년 세계유산협약 이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의 비준을 받은 협약 중 하나라면, 무형유산협약은 채택 20년 만에 179개국이 비준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빠른 가입 추세를 보이는 국제 협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숨 가쁘게 진행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무 형유산 역시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그만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미술관에서 휠체어를 탄 사람을 포함한 관람객들이 르느와르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각국의 문화정책 관계자들은 문화유산의 보전과 문화적 다양성 제고를 넘어, 소수 문화 및 다양한 계층에 대해 더욱 포용적이며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Goncharovaia / Shutterstock.com

큼 많은 나라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문화유산의 가치와 그 보호에 대한 보편적 인식을 확

보하는 데서 출발해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

하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내디뎌 온 유네스코의 문화 관련

협약들은 2005년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증진에 관한 협

약」(문화다양성협약) 채택에 이르러 마지막 방점을 찍었

다 2년 전의 무형유산협약이 선대로부터 전해져 온 생활

양식과 그 행위의 보전 및 전수자(집단) 보호에 초점을 맞

췄다면, 문화다양성협약은 문화유산이 살아 움직이며 계

속 진화해 나가도록 해 주는 무형의 가치, 즉 인간의 창의성

이 발현된 모든 결과물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무형유산 협약에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나 해당 무형유산을

전수하는 커뮤니티가 유산 보전의 중요한 주체였다면, 문 화다양성협약에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문화적 다양성으로

부터 자라나는 표현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주체로서 시민 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적임을 감안할 때, 정치 군사적 계획이나 이와 관련한 인도

주의적 대응책 마련 단계에서부터 유산과 개인 및 지역사

회에 대한 보호를 중재하는 방안이 포함되도록 하는 데 정

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앞으로는

분쟁 지역에서 문화유산에 위협이 되는 기존의 요소들 외

에 ‘문화 관련 기구에 대한 사이버공격’과 ‘기후변화를 원인

으로 한 분쟁이나 자연재해 및 인재’가 또다른 위협 요소로

떠오르리라 전망하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기후변화로부터

문화유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적

응과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문화유산, 특히 전 세계 토착

새로운 세대의 문화유산 정책

유네스코가 지난 80년 가까운 세월에 걸쳐 문화유산 분야

에서 차곡차곡 쌓아 온 여러 협약은 이제 전 세계에서 문화 유산을 지키고, 전수자들과 그 커뮤니티를 보호 육성하고,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정책들을 마련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 세

계의 모든 사람이 이 모든 문화적 요소들을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향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문화유산은

전쟁 당사국이나

지구상에서

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자산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그러한 측면에서 더욱 진전된 정책 마련과 시 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지구상 7천여 개의 언어 속에는 오래전에 일어났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에 대한 적응 및 회복과 관련한 지식이 오롯이 담겨 있으며, 그 중 절반가량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져가고 있는 토착민 들의 소수 언어다 이번 2022년 세계문화정책회의를 준비하며 각 지역 마다 열린 지역별 자문회의(Regional Consultations)에서 회 원국들은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에 대응해 문화적 다 양성과 다원주의를 보호하고 존중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회원국과 관계자들은 “다양성과 다원주의에 기반해 지식 체계와 문화적 행위, 문 화유산을 보호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은 가장 긴급한 윤 리적 문제(ethical imperative)”라면서, 이제는 “문화 및 언어 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토착민과 소수민족을 포함한 개인과

집단과 지역사회가 문화를 향유하게 해 줄, 일종의 인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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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들의 전략적 표적이 되고 있으 며,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이 ‘합의 는 있으나 실천은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지구촌 곳곳의 문화유산과 토착민 커뮤니티는 갈수록 더 큰 위기에 직면 하고 있다 분쟁 지역에서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루실드( e Blue Shield)의 회장인 피터 G. 스톤 영
뉴캐슬대 교수는 『더 트래커』 기고문에서 “근시일내에
무력 분쟁이 사라지리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
로서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한다는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무형의 유산 보호와 문화다양성 증진 을 넘어, ‘세 번째 세대’의 문화유산 정책을 모두 함께 생각 해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더 트래커』 세계문화정책회의 특집 3호(2022년 6월) 원문 읽어보기(영문):

교육부가 주최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관한 ‘2022 유네스코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이 8월 26일 서울 국회의사당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 유기홍 교육위원장과 강민정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정경희 의원(이상 국민의힘)이 후원한 이번 포럼에는 100여 명의 현장 참가자와 250여 명의 온라인 참가자 등 다양한 국내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해 유네스코가 제안하는 ‘교육 전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전 세계적 교육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미래 교육 전 환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략) ‘교육의 미래 보고서’는 평화롭 고,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 그 자체도 변혁이 필요하다 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는 찬탄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국 내에서는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회를 비롯한 한국 사회에서 한국 교육의 미래를 모색하는 과정에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더욱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라며 이번 국회 포럼을 기획했습니다. ”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개회사에서 밝혔듯, 이번 포럼은 작 년 11월에 유네스코가 발간한 『함께 그려보는 교육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교육의 미래 보고서)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교육 전환에 대해 논의하 는 자리였다 또한 유엔 교육정상회의(Transforming Education Summit; 9월 16, 17, 19일 개최)를 맞이해 유네스코가 제안하는 교육의 전환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높이 고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제안을 들어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포럼의 기조강연은 교육의 미래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김도연 유네스코 국제 미래교육위원회 위원(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맡았다 김도연 위원은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한국의 미래 교육을 위해 우리가 “계속 해야 할 일”, “버려야 할 일”, “창조적으로 새롭게 할 일”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객관식 문제의 정답을 고르도록 하는 평가방식에서 탈피하는 미래 교육 전환 이 필수적이고 시급하다고

10 유네스코뉴스 2022 10현장스케치
역설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세션1에서는 교육의 미래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래 교육 전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김경회 명지대학교 석좌교수는 고등교육 혁신과 교육 에서의 자유도 증진을 촉구했고,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당위성을 넘어 가 능성과 한계를 이해하며 국가의 역할과 대안을 고민해야 함을 강조했다 송미나 대 반초등학교 수석교사는 학습자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지식 교육과 인성 교육의 강 화를 강조했으며, 신현준 YTN 기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발생한 학습 격차를 지 적하며 원격수업방식의 한계와 가능성을 밝혔다 이어 이재영 공주대학교 교수는 기후위기를 마주하며 학습자가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 육 전환이 절실함을 강조했으며, 천보선 진보교육연구소 소장은 입시교육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 사회적 논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한영욱 대소중학교 2022 유네스코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 교육의 미래에 대한 모두의 의견을 모아야 할 때 권송 교육팀 전문관

교사는 학교와 교사가 미래 교육 전환의 주체가 되어야 함

을 강조했다 세션의 좌장을 맡은 이희수 중앙대학교 교수

는 ‘미래교육 전환’의 의미를 되짚으며, 교육이 전환의 대

상이 되기도 하지만, 교육이 미래사회 변혁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세션2는 김귀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지적연대

본부장의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정책제안 초안’ 발표로 시

작됐다 미래 교육 전환에 대한 민 관 학의 의견수렴 중간

결과인 이 발표는

육대학교

촉구했다

를 포괄하는

교육 전환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포럼을 마치며 강민정 의원은 청년, 교사 등 교육 당

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음에 의의를 밝히며, 이

러한 논의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와 국회의 협력을 통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경

구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가진 가능성을

한국 교육 변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교육의 미래 보고서가 스스로를 ‘교육에 대한 청사진

이 아닌, 미래 교육에 대한 전 사회적인 대화를 촉진하는 마

중물 역할을 하고자

미래 교육 전환을 위한 국회 포럼 영상
논의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좌장인 한유 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이번 세션에 청년대표 토론자로 나선 김지후 국제지속가능청년연합 사무국장은 교육의 목적을 연대와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 다 서현지 교육부 대학생 정책모니터단원은 전 연령대에 걸친 세계시민교육의 확대를 요청했으며, 안성훈 경인교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 알맞은 교육체제 전환을
최일선 경희대학교 교수는 유아에서 노인까지
평생교육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확장이 미래
한다’고 밝혔듯,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이번 포럼을 필두로 미래교육 전환에 대한 한국 사회의 논의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전환을 위해 우 리 사회 구성원의 공공의 노력을 모으고, 전 사회적 논의를 통해 교육을 공동재(common good)로서 관리하고 가꾸어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일본 사도광산

일본이 2015년에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약속한

‘강제노역 관련 사실을 알리는 조치’는 아직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 강제노역이 있었던 또 다른 장소인

‘사도섬의 금산’(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사도광산이 품고 있는 ‘전체 역사’를

둘러보기 위해 그 현장을 찾아 보았다

장자현

문화커뮤니케이션팀 전문관

우리 일행은 인천에서 출발해 도쿄와 니가타를 거쳐 꼬박

하루가 걸려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의 료쓰항에 도착했다. 사도섬의 관문인 이 항구에 내리자마자 ‘사도광산을 세계 유산으로

12 유네스코뉴스 2022 10현장스케치
현장답사
!!’라고 강조된 포스터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22년 2월 1일, 일본은 이곳에 있는 ‘사도섬의 금산’(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 다 지난 2015년 우여곡절 끝에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이 세 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7년여 만이다. 당시 일본은 해당 유 산의 일부 시설에서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 고 이를 알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 며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및 여러 회원국의 주장을 받아들였지만, 그 약속은 현재까지 제대로 지켜지 지 않고 있다 이에 2021년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중요한 것 유산 등재 보다 사도광산 키타가와 지구의 부유선광장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이 등재 당시 약속

했던 조치 등을 온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이 있었

던 장소인 사도광산의 등재를 신청한 일본 정부는 앞선 유

산 등재 과정에서의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이번에는 다른

접근법을 들고 나왔다. 1467년부터 1989년 폐광되기까지

의 전체 사도광산의 역사 중에서 에도시대

소다유(宗太夫)갱과 도유(道遊)갱으로, 두 갱은 같은

입구로 입장 후 왼쪽(도유갱)과 오른쪽(소다유갱)으로 갈

라진다 소다유갱은 에도시대 초기에 손으로 파 내려간 갱

도였으며, 1899년에 개발이 시작된 도유갱은 광산의 근대

화를 보여주는 장소다. 관람객의 동선은 먼저 소다유갱을 관람한 후 다시 도유갱을 관람하도록 되어 있었다 소다유 갱은 당시 광산의 모습과 작업 내용을 인형 모형 등을 통해 서 실감 나게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 속 광산 노 동자들의 고초를 조명한다 무숙인(노숙자)을 동원한 내용 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갱도가 깊 어질수록 갱 내 물을 밖으로 퍼 내야 했는데, 일손이 부족해 1778년(에도 후기)부터 약 90년간 에도나 오사카, 나가사 키의 무숙인들을 사도광산으로 보내 배수인부로서 일하게

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근대에 형성된 도유갱에는 소다유갱과 같이 인형으

로 된 재현물은 없었으나, 광산의 근대화와 관련된 패널 전

시물과 광차, 레일 등이 남아 있었다. 또한 ▲도유의 와리토

(割戸, 파낸 흔적) ▲다카토 수갱 ▲다카토 갱 ▲기계 공장

▲조쇄장(채굴된 광석을 파쇄기로 잘게 부수는 1차 파쇄

시설) 등을 묶어 ‘도유갱 코스’로 운영하고 있었다. 광산의

연대별 발전사를 보여주는 연표에는 “조선인 노동자가 일

본으로 동원되기 시작했다”는 문구가 있었다 하지만 강제

동원이나 노역자들의 비참했던 삶에 대한 서술은 단 한 글

자도 찾아볼 수 없었다 광산의 갱도 외에도 노동자들의 숙

소에서부터 제련 시설들까지 다양한 유적이 키타가와 지

구 등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키타가와 지구의 이들 유산은 일본이 등재 신청한 ‘메이지 시기’ 이후의 것임에도 사도광 산 투어프로그램 중 ‘세계유산 투어’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 다 답사를 마치고 사도섬의 푸른 바다와 햇살을 바라보 며 바다 건너 낯선 일본땅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생 각해 본다 현대적인 장비와 노동법의 보호도 없었던 시기, 고되고 위험한 탄광 노동의 상당 부분은 강제적인 노동력 동원에 의존해야 했다. 꼭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의 사례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일본 곳곳에서 끌려와 폐병 등으로 사 망한 노숙자와 천주교도 등의 무덤과 공양탑이 지금도 이 곳에 남아 있다. 자신들의 산업유산을 조명하기에 앞서, 지

금 필요한 것은 사도섬의 전체 역사와 그곳에서 스러져간

삶과 죽음을 좀 더 깊이 고민하며 성찰하려는

13UNESCO News vol.796 현장스케치
(1603 1867년) 의 전통적인 수공업 방식의 금 생산 체제 부분만을 등재 추 진함으로써 조선인 강제동원이 이루어졌던 시기를 평가 대상 기간에서 제외한 것이다 8월 말 현재 사도광산에서 관광객이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의
노 력이 아닐까. 가혹한 노동과 학대 속에서 고향 산천을 그리 다 죽어간 사람들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관광상품으로서 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 려 한다면 이는 세계유산의 본래 목적에 부합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 평화의 장벽을 쌓는다”는 유네스코의 설립 목적과 이념에 맞는 세계유산협약의 의 미를 다시 되새기면서, 더 깊은 대화와 이해를 위해 서로 한 발짝씩 다가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모형 인형이 당시 작업 모습을 보여주는 도유갱 내부

높은 가치를 지닌 기록물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과소등재국들을 지원하고, 개발도상국의

체계적인 기록물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열렸다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돼 그 의의가 더욱 남달랐던 워크숍의 현장 모습을 전한다 이동현 문화커뮤니케이션팀장

부대 일정으로 요르단 하삼왕가를 견학한 워크숍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워크숍은 그간 아시아는 물론 아 프리카, 중동, 남미, 태평양의 섬나라 등 지구상 거의 모든 지역을 매년 순회하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가치 있는 기록물이 등재 준비를 마 치도록 도와 왔다. 이렇게 매년 준비하는 행사임에도 올해 워크숍은 준비 과정부터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3 년 만에 처음으로 현장 워크숍을 개최할 뿐 아니라, 시공간 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준비 회의와 사전 수강 등 지난 두 차례의 온라인 워크숍에서 축적한 노하우까지 활용해 더욱 입체적인 워크숍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9개국의 참가자와 4개국의 옵서버를 선정하는 일도 이전보다 녹록지 않았다. 기록유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이 증대된 이유도 있겠지만, 특히 2017년 이후 기록유산 제 도 개편으로 인해 신규 등재가 한동안 중단됐었기에 더 많 은 국가들이 그간 자신들의 등재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차 원에서 이번 워크숍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기 록유산 등재 심사에 참여해 온 국제 전문가들의 심사 결과 이번 워크숍 참가국으로 초청된 9개국 중에서 최근 발생한 홍수로 인해 참석이 어려워진 파키스탄을 제외한 나머지 8 개국이 요르단 현지 워크숍 일정을 소화했다. 참가국 관계 자들은 기록유산 전문가들 및 타 참가자들과 교류하면서 기록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자신들이 준비해 온 등재신청서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었다 옵서버

참석한 3개국

14 유네스코뉴스 2022 10현장스케치
(라오스, 리비아, 투발루)과 사정상 현장 참 가가 불발된 파키스탄 역시 9월 6일에 열린 별도 온라인 세 션을 통해 향후 자국의 기록유산 등재 가능성을 전문가와 함께 심도 있게 논의하며 미래를 기약했다. 워크숍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가국들이 제출한 기록유산 후보들은 예외 없이 흥미롭고 더 많은 사람들에 게 그 존재를 알리고 싶은 기록물들이었다. 그중에서 독립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기록유산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역량강화 워크숍
참가자들

국가 수립 과정(쿠웨이트) 및 국가의 현재 위치에서 명멸해 온 다양한 국가들의 역사(팔레스타인)가 고스란히 담긴 ‘동 전’들이 두 나라의 기록유산 후보로 소개된 것이 특히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중세시대의 주변국들과 구분되는 사 회·경제·언어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간직한 기록물(몰타), 투 르크 문화권의 독특한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필사본(투르 크메니스탄), 20세기 현대사의 질곡을 사진 등으로 담은 기 록물군(이라크),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오스만제국과 영국 제국주의 영향 아래서도 독특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왕정 기록물(수단), 페르시아만을 가로질러 인도에 이르는 항해 과정과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지식이 담긴 항해 기록물(오

만), 국가 건립 과정에서 제국주의 영향력을 떨쳐내고자 분

투했던 공동체의 노력이 담긴 역사 기록물(요르단), 그리고

새로운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특히

워크숍 취지 설명과 더

불어 협력 요청을 받은 요르단 국가위원회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으며 워크숍 전 과정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워 크숍 3일째에 열린 기록유산 관련 현장 답사에서는 요르단 측의 세심한 배려 속에 요르단 국가기록원과 국립도서관 을 방문한 것은 물론, 평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요 르단 왕궁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세계기록유산은 다양한 기록에 담긴 인류의 소중한 기억과 발전 과정을 되새기고, 기록물에 대한 일방적 해석 이나 가치 판단을 뛰어넘어 다음 세대에게도 유효한 시사 점을 주기 위해 고안됐다 동 워크숍을 개최해 온 한국은 세 계기록유산 분야 강국으로서 기록유산 등재와 더불어 보

존과 접근성 향상, 활용 방면에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오면서 유네스코 본부는 물론 전 세계 많은 관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록유산 등재 과정에서 불거지곤 하는 주변국들과의 불편한 관계는 앞으로

여성의 역할이 두 드러지는 기록물 모음(파키스탄)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진기한 기록물들을 워크숍에서 볼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에 아낌없는 성원과 협력을 해 준 요르단 측에 대한 특별한 감사 표시를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코로나 19의 위협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그룹의 조언에 따라 요르단을 최우선 개최 대상지로 선정했을 때만 해도 호의적인 응답이 가능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유네스코한국위원회로부터
해결해야 할 난제이 지만, 기록 자체가 지니는 힘과 대중에게 파급될 수 있는 메 시지의 중요성을 그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제도가 일 깨워 줬다는 사실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자국의 소중한 기록물이 유네스코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지길 희망하 는 참가자들의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 세계기록유산 사업 이 앞으로도 인류의 상호 이해와 평화로운 공존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 1일차 워크숍 현장 모습

현장 참가 자를 비롯해 85개국 470여 명의 보호지역 관리자와 시민단 체, 협력기관 및 유네스코국가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 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1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워크숍의 올해 행사는 ▲국제보호지역의 해설과 교육 ▲국제보호지역의 정체성 과 브랜드 활용▲국제보호지역의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 등 ‘국제보호지역 관리 과제’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주제를 중 심으로 기조강연 및 사례발표, 패널 토론으로 구성됐다. 각 주제별 기조강연과 사례발표 이후 진행된 화상 분과토론에 서는 기조강연자가 좌장을 맡아 발표자들과 함께 보다 깊 은 논의를 진행했다. 워크숍 도중에는 실시간으로 전 세계 의 참가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하고, 사전 설문을 통 해 받은 참가자들의 의견에 대한 토론도 진행했다 워크숍 첫째 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보호지역 관리 과제 논의’를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춘리(Qunli Han) 전 유네스코

16 유네스코뉴스 2022 10현장스케치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등과 같은 국 제보호지역은 최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과 생물 다양성협약 이행 등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제 전 략 및 다자간 환경협약의 목표를 실행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장소로서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각 지자체 역시 자연 보전뿐 아니라 생태관광 등 지역사회의 발전과 활성 화 방안으로서 국제보호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에 국 제보호지역을 지정 목적에 맞게 보호하고 효과적인 관리 를 위해 관리자들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되고 있으며, 이번 워크숍에도 42명의 국내
인간과생물권계획(MAB) 사무국장은 국 제보호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를 비롯해 지속가능발전 을 위한 국제보호지역의 가치 이해와 소통에 대해 설명했 으며,국제보호지역의 전략적인 역할과 기여를 전 세계 모 든 관리자 및 대중들이 잘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독일의 슈프레발트 생물권보전지역과 대한민국의 고창 생물권보전지역/세계유산 관계자들이 지역 특색에 맞는 다 양한 해설사 양성과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워크숍 둘째 날에는 현재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 특 별 고문을 맡고 있는 패트릭 맥키버 교수가 ‘국제보호지역 의 정체성과 브랜드 활용’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연천군 및 MAB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2022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 참가한 전 세계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및 전문가들은 국제보호지역 관리 경험과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보호지역 관리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관리자 간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지속가능발전으로 이어지는 국제보호지역 관리를 위해 2022 국제보호지역 관리자 역량강화 워크숍 장성준, 최연수 과학청년팀 전문관

어서 노르웨이의 마그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인도

네시아의 치보다스 생물권보전지역 전문가가 사례발표에

나서 유네스코와 국제보호지역 브랜드를 활용한 ‘지오푸

드’(GeoFood)와 같은 지역 상품의 브랜딩 사업 및 일반인

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워크숍 마지막 날은 독일 지속가능발전대학교 에버

스발데대학교 교수인 드니스 마가렛 마티아스의 ‘국제보

호지역의 관리와 지역사회 참여’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함께 시작됐다. 드니스

진행했다 현장 방문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은 현장 관리 자와 시민단체, 해설사 등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느끼면 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세 가지 각기 다른 주제로 국제보호지역의 관리과제 를 논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체적인 담론의 흐름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큰 주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 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국제보호지역의 관리에서 개별적이며 단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통합적인

구성하고 그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점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 워크숍이

17UNESCO News vol.796 현장스케치
교수는 지역사회 참여의 기본 원칙 을 설명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사례 연구 및 지역사회와의 원활 한 소통 방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어서 프랑스의 루브롱 루흐 생물권보전지역/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대한민국의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 원,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의 아치나나나 열대우림 세계유 산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각 지역들은 서로 다른 생태자 원과 거버넌스를 활용한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관리계획을 소개했으며, 경제적 지원 부족과 생태계에 대한 위협 등의 현실적인 관리 과제를 참가자들에게 공유했다 한편, 현장 참석한 국내 관리자들은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및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현장 방문 워크숍도
관리체계를
하다는
국제보호지 역에 대한 관리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보호지역 관리를 향 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더 힘찬 활동을 하 는 원동력이 되었기를 희망한다 재인폭포 앞에 선 현장 방문 참가자들
18 유네스코뉴스 2022 10길 위의 유네스코 글 우지경 여행작가 / 사진 배나영 여행작가 선비의 예와 흥을 품은 건축 안동에서 만나는 ‘한국의 서원’ 선비의 고장 안동에는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줄기를 따라 고요하게 자리 잡은 서원이 두 곳이나 있다 서애 류성룡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병산서원과 퇴계 이황의 숨결이 깃든 도산서원이다. 책 읽기 좋은 이 계절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옛 학문의 전당인 서원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퇴계가 책과 침구만 두고 소박한 생활을 했다고 전해오는 도산서당

열두 폭 병풍 같은 절경을 품은 병산서원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면 선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병산서

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병산서원의 시초는 1572년 서애 류

성룡이 풍산 류씨의 교육기관인 풍산서당을 병산으로 옮

겨 지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613년에는 서애의 제자들

이 류성룡의 업적과 학덕을 높이 사 존덕사를 짓고 향사하

며 서원이 되었고, 1863년에는 철종으로부터 ‘병산서원’이

라는 편액을 받아 사액(賜額)서원이 되었다 이와 같은

선시대의 서원은 주세붕이 세운 소수서원을 기폭제로 하

여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까지 사림들에 의해 다수

건립되었다 특히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안동 병산서원,

함양 남계서원, 안동 도산서원 등 ‘한국의 서원’ 9곳은 2019

년에 동아시아 성리학 교육기관의 한 유형으로서 서원의

한국적 특성을 잘 나타낸다는 점을 평가받아 유네스코세

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병산서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원 건축물로 손꼽힌다 그 구조는 전형적인 서원의 배치와 다를 바 없이 사당, 강당 그리고 기숙사로 이루어져 있지만, 직접 가 보면 그 이유가 느껴진다. 병산서원의 정문으로 ‘예로 돌아가라’ 는 뜻을 품은 복례문(復禮門)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동 서로 길고 웅장한 누각이 모습을 드러낸다. 200명이 너끈

히 앉을 수 있을 만큼 긴 만대루(晩對樓)다. 자연스럽게 휘

어진 통나무를 누각을 지탱하는 대들보와 기둥으로 써서

지었다. 만대루 아래로 난 계단을 따라 가면 ‘가르침을 바

로 세운다’는 뜻의 강당인 입교당(立敎堂)에 다다른다. 입

교당 누마루에 걸터앉으면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와

서재, 그리고 만대루의

벼슬에서 물러나

계가 세상을 떠난

제자들은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상

병산서원 만대루

덕사를 지어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전교당과 동·서재를 지

어 도산서원을 완성했고, 1575년 선조로부터 편액을 하사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특히 한석봉이 썼다는 현판은 도 산서원의 품격을 높여준다. 도산서원에는 퇴계 이황이 직 접 설계한 도산서당과 제자들이 지은 서원이 한 울타리 안 에 자리한다 정문인 진도문을 기준으로 아래는 도산서당, 위는 도산서원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스승이 지은 도산서 당 건물과 제자들이 스승의 뜻을 기리며 지은 도산서원의 건물이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어우러진다 도산서원에서 이황의 이상향을 보여주는 곳은 단연 도산서당이다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엮은 유정문(幽貞門) 을 지나면 소박한 도산서당이 모습을 드러낸다 완락재라 이름붙인 아담한 방에 책과 침구만 두고 생활했다는 퇴계 의 청빈한 선비 정신이 느껴진다. 도산서당 옆으로는 유생 들의 기숙사인 농운정사(隴雲精舍)가 이어진다 자연을 품 은 농운정사의 수많은 창과 문에도, 제자들이 자연을 가까

이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라는 스승의 뜻이 깃들어 있다.

안동 여행자 노트

하회마을 | 풍산 류씨 집성촌인 하회마을은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고택과 초가집이 마을의 풍경을 이루고, 그 안에서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퇴계종택 | 도산서원에서 3km 거리에 위치한 퇴계종택은 1907년 일본군이 불을 질러 소실되었지만, 13대손 이충호가 1929년에 현재의 종택으로 재건했다. 유교랜드 | 안동문화관광단지 안 유교랜드는 유교와 관련된 예절과 풍습, 생활 등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9UNESCO News vol.796 길 위의 유네스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이다. 사방이 탁 트인 만대루의 나무 기둥 사이 로 펼쳐지는 병산의 산세는 열두 폭 산수화를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 왜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서원으로 불리는지 고 개가 끄덕여지는 수려한 경관이다. 선비의 이상향이 깃든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조선의 성리학을 완성한 대학자 퇴계 이황이
서당을 짓고 후학을 양성하던 곳이다 퇴
20 유네스코뉴스 2022 10주재관 서신 임시연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유럽 문화유산의 날’은 1984년 프랑스 문화부를 중심으로 시작한 이래, 많은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며 유럽 전역의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나라마다 규모와 색채 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역사 유적지와 문화유산은 물론 평소 에 공개하지 않는 관공서들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것이 특징입 니다. 특히 올해 행사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인 만큼 유네스코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매년 가장 인기가 많은 방문지는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으로, 몇 시간에 이르는 대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부터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총리 관저인 오뗄 드 마 띠뇽, 상원 의사당인 뤽상부르그 궁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 입니다. 라디오 프랑스 등의 방송국과 중앙은행, 시청, 소르본 대학 등 평소에 갈 수 없는 곳을 찾아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 을 수 있다는 점도 일반인들에게 굉장한 매력입니다 9월 17 18일, 프랑스에는 ‘유럽 문화유산의 날’(Journées européennes du patrimoine)이라는 아주 특별한 문화 축제가 열렸습니다 매년 9월 셋째 주 주말, 프랑스 전역의 박물관과 미술관, 성당, 고성은 물론 평상시 출입이 제한된 대통령궁, 의회 등의 공공기관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행사입니다 지난 6월호 주재관 서신을 통해 전해드렸던 ‘박물관의 밤’에 이어,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평소 궁금했던 파리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 보았습니다 유럽 문화유산의 날 맞은 파리 활짝 문을 열고 다가온 문화유산 활짝 열린 에콜 밀리테르 정문 문 너머로 이웃에 위치한 유네스코 건물이 보인다

제가 이번에 찾은 곳은 유네스코 본부의 바로 이웃에

자리한 에콜 밀리테르(École militaire)와 유네스코 본부입

니다 에콜 밀리테르는 1751년 루이 15세가 세운 왕립 사관

학교로 나폴레옹이 생도 시절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합니

다 평소 유네스코 건물 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의 통유리

너머로 가만히 내려다보면 굳게 잠긴 정문 뒤의 드넓은 부

지에서 기마훈련을 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 호기심이 생기

기도 했습니다

에콜 밀리테르도 이번 ‘유럽 문화유산의 날’ 대중들

을 맞이하여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방문객들 은 실제 승마 시범 행사를 관람하고, 개방된 마구간에서 훈 련용 말들을 직접 쓰다듬어 볼 수도 있었습니다 퀴즈 행사

와 왕립 군인들의 군복을 입어보는 착장 행사도 열렸습니

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간이 놀이

시설 역시 잘 갖춰 놓았습니다 구경을 하다가 배가 고파지

면 카페테리아에서 음식을 받아 정원에 나가 먹어보기도

합니다. 에콜 밀리테르 고위급 수장의 집무실이라든가

관이라고까지 부를 수 있는 유네스코 본부를 한껏 즐겨봅

니다 주요 국제회의가 열리는 1번 회의장에서는 너도나도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2번 회의장에서는 유네

스코 세계유산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관객들의 열 기가 뜨거웠습니다 특히 올해는 세계유산협약 50 주년을 맞는 해로, 유네스코의 전문가들은 위기에 처한 세계자연 유산과 지속가능한 관광, 전쟁 지역 또는 재해 발생 후 유산 보호를 포함한 현재 세계유산의 여러 도전과제에 대해 대 중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유네스코의 주요 전 시가 열리는 세귀르 홀(Hall Segur)에서는 지난 50년의 세계 유산을 보여주는 현대 미술가 사샤 자프리(Sacha Jafri)의 전 시가 열렸고, 유네스코 시네마에서는 세계유산에 대한 다 큐멘터리 시리즈 ‘유네스코의 경이’를 상영했습니다. 한편, 엘리베이터 홀에 긴긴 줄이 늘어서 있어 무슨 일인지 물어 봤더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집무실을 관람하기 위한 대기 줄이라고 합니다. 3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순서가 돌아

오고 6층으로 올라가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오드레 아줄레

관람하면서 대중들은 국제기구에

일종의

21UNESCO News vol.796 주재관 서신
파 티가 열리는 방 역시 하나하나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교 내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생 루이 성당의 콘서트에서 울려 퍼지는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선율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합니다 에콜 밀리테르라는 공간이 더는 낯설게 느껴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에콜 밀리테르를 나와 다시 유네스코로 자리를 옮겨 봅니다 국제공무원과 외교관으로 가득했던 유네스코 본부 도 흥미진진한 눈빛의 일반인 관람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방문객들은 유네스코 본부의 자랑인 피카소, 미로, 자코메 티, 칼더 등 거장의 작품을 눈앞에서 관람하며,
박물
사무총장 집무실을
한 걸 음 더 가까워집니다 이번 방문은 낯선 공간이었던 에콜 밀리테르는 한층 가깝게 , 익숙한 공간이었던 유네스코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줬다는 점에서 제게 무척 소중한 경험이었습 니다. 문화를 자유롭게 향유하고 호흡할 수 있는 이런 경험 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산 보존의 의미를 자연스레 체 화하고 깊이 의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럽 문화유산의 날에,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위한 프랑스와 유럽 전역의 노력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1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집무실 2 유럽 문화유산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 본부 개방을 알리는 포스터 1 2

박다해 유네스코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i-WSSM) 대외협력팀 선임전문관

유네스코 우선순위 중 하나인 성평등과 물

지난 2020년 유네스코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마지막 10년을 맞아 유엔 및 지

. 이 분석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 5번(성평등) 및 6번(물과 위생)을 달성하기 위한 진전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한 유 네스코는 그 원인으로 정책과 실제 현장 사이의 격차, 여성의 리더십 참여 부재, 적 절한 자금의 투입 부재 등을 확인했다. 여성과 소녀에게 불리한 규범이나 정책, 사회 적 제재 역시 여전하며, 성별에 기반을 두어 세분화한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문제도 언급했다 특히 ‘성평등’이라는 인권적 측면에서

22 유네스코뉴스 2022 10물과 젠더 특집 ➋
모두의 자유, 안전하고 평등한 물 권리에서부터
역기관과 NGO, 학계가 참여하는 젠더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물 분야 성평등 진보 를 제고하기 위한 분석’을 실시했다
물 분야에 접근하는 데 필 요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점 때문에 물과 성평등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세 부적 요구사항을 명확하게 밝혀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신 뢰할 수 있는 데이터에 기반을 둔 기존 사업이나 과제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잠재적 인 해결책 분석이 물 분야 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유네스코 세계 물 평가 프로그램(World Water Assessment Programme, WWAP)은 수개월에 걸친 논의와 분석, 그리고 광범위한 이해당사자들 의 기여를 통해 ‘물과 성평등 툴킷’(Water and Gender Toolkit)을 내놓았다 물을 바 라보는 세 가지 주요 프레임워크인 ▲인권 기반 접근 ▲성평등과 지속가능한 목표 달성을 위한 물 ▲성별 인식기반 기후적응 물 정책을 기반으로 작성된 이 툴킷은 물 분야의 성별 현황 분석을 위한 증거 기반 접근, 즉 데이터 기반의 평가 도구다 여기 에는 물에 대한 인간의 권리, 모두를 위한 물, 물과 위생, 농업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국제사회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 교육 및

네트워킹을 돕는 유네스코 카테고리2 센터인 물

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 (International Centre for Water Security and Sustainable Management, i-WSSM)가 이야기하는 물과 젠더 이야기, 그 두 번째 기사에서는 물과 성평등

달성을 위한 신뢰성 있는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과 전 세계의 행동 참여를 촉구하는 선언을 소개한다

적응, 물 거버넌스, 물 부문 내에서 여성들의 리더십 유지와 참여를 위한 교육 및 훈

련, 성별 및 물 부문의 데이터 격차들과 관련해 기초적인 데이터 수집을 위한 질의가

담겨 있다.

물과 성평등 툴킷과 함께 WWAP는 전 세계의 행동을 촉구하는 ‘물과 성평

등 선언’도 발표했다 ▲물과 위생에 대한 인권 기반 접근법 ▲지속가능발전목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기본 협약(UNFCCC)을 바탕으로 한 이

요구에

안전한 물과 위생에 대한 보편적인 접근을 요청한다. 또한 기후

변화가 저소득 및 농촌 여성들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지적 하는 UNFCCC에 발맞춰 기후 정책에 대한 교차 접근법을 촉진하고, 여성을 환경 피 해자로 정형화하는 것을 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과 기후 정책은 여전히 성별 정책과 분리되어 있으며, 이것이 정책과 행동(실천) 사이의 격차를 넓혀 서로 일치하지 못하는 상황을 가중시 키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물 분야 성평등을 위해 ▲성평등 자금의 원칙 ▲정책과 실천 사이의 간극 최소화 ▲여성의 리더십 함양 ▲여성과 소녀에게 불이 익을 주는 규정과 고정관념에 대한 저항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조치들이 제안된 바 있다. 유네스코 역시 “물 분야 성평등을 촉진하고, 데이터 불균등성을 완화하며 공 고한 행동을 만드는 것”을 강조하며 물과 관련된 의사결정과 여성의 권한 부여에서 모든 국제사회와 지구촌을 통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하고 있 다. 여기에는 ▲모든 패러다임 전환에 있어 정부를 가장 중요한 책임자로 규정하면

▲유엔 기구가 성 주류화 구현에 대한 노력을 더욱 구체화할 것을 요청하고

23UNESCO News vol.796 물과 젠더 특집 ➋
(SDGs)
선언은 여 성을 ‘수혜자’가 아니라 물과 위생에 대한 인권 기반 접근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 의 변화 주체로 설정하는 한편, 물과 관련된 결정에 여성의 완전하고 평등한 참여를 촉진할 것을 요청한다. 이는 물과 관련된 의사결정에 있어 여성이 주도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더블린 원칙’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아울러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SDG5(성평등)와 SDG6(물과 위생)를 강조하면서 여성과 소녀의
특 히 주의를 기울이며
▲민 간에는 여성의 무급 노동에 의존하지 않는 혁신적인 기술과 자급조달 전략에 중점 을 두고 정부와 협조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물 분야에서의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 관계자 그룹, 소셜 미 디어,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예술 작품, 영화 및 공식적인 대중 커뮤니케이 션을 통해 대중에게도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해야 한다 특히 미디어와 통 신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해당 내용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규범과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성별과 문화에 걸친 협력을 촉진하고, 교육, 물 관련 (및 기타) 직업에서 소녀와 여성의 지위를 향상하며, 여성의 가족과 지역사회가 그들의 가치 를 가정에서부터 인식하도록 가사 일의 가치를 높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행동 촉구 선언에 더 많은 이해당사자의 지지와 이행 촉구 요청이 뒤따를 때, 지구촌 은 물 분야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맞는 다양한 커리큘럼

있습니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활용해 해양환

대해 더 깊게 알고

24 유네스코뉴스 2022 10ESD 공식프로젝트 넓은 바다를 가슴에 품은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 해양환경 진로체험교육 프로그램 ‘바다JobGo’ 국내 유일의 해양환경 전문기관인 해양환경공단은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가 운영하는 ‘바다JobGo’(바다잡고)는 지속가능발전 및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해양 분야의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해양환경 진로체험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양을 보전하는 일은 인류 의 생활 및 생존에 있어 절대적 중요성을 가집니다 해양을 잘 보전 개선하여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해양 환경을 물려 주는 일은 현세대에게 주어진 의무이기도 합니다 해양 쓰 레기 수거와 갯벌 복원, 해양수질·생태 조사, 해양오염 방제 등 해양 환경을 보전하고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 치고 있는 해양환경공단은 현장에서의 다양한 노력뿐 아 니라 해양환경 교육 사업을 통해서도 국민들의 해양 인식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바다JobGo’는 미래 세대의 해양에 대한 관심과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해양쓰레기와 오염 방지, 해양생 태계 보존 등 공단에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영역을 체험해 보고,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이 진로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도 움을 주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해양환경공단 은 이 프로그램을 위해 자체 제작하거나 확보한 총 106종 의 교보재 등을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매년 새로운 교보재 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교육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연간 2회 이상 체험형 교육을 실시하 여 해양환경 관련 직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다JobGo’는 학생 연령대에
을 운영하고
경에
싶은 중학생 친구들을 위한 프로그 램인 ‘바다에 꿈을 더하다’가 있습니다 대상은 전국에 있 는 중학생으로 일주일에 2회 교육을 진행합니다 진로 탐 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주제 선택 활동 등 다 양한 주제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기 듣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초등학생 대상 교육의 경우 바다에 관심이 있고 바다 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즐겁게 배울 수 있 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습니다 해양환경공단에 대한 소 개부터 해양생물 또는 세계 유명 배를 만들어보는 해양환 경 콘텐츠 체험, 구명조끼와 구명뗏목을 사용해 보고 비상 강무진 국가해양환경교육센터 차장 해양환경 진로체험교육 실습시간에 학생들이 다양한 해양 방제작업용 자재들을 둘러보고 있다
25UNESCO News vol.796 ESD 공식프로젝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식량을 먹어보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해양안전교 육, 기름 방제 작업 체험 등을 하면서 학생들은 해양환경에 대한 이모저모를 재미있게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중 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교육은 더욱 본격적인 해양환경 전문 지식을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학생들 은 해양환경 보전 교육을 받고 해양탐사를 진행하는 해양 환경 조사선에 올라 실험실과 조타실을 견학합니다 실제 조사 작업을 체험해보고 무인 탐사 장비를 작동해보는 흔 치 않은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기름 오염 방재 작 업과 방재 장비 작동을 체험해 보면서 해양환경 전문가로 서의 꿈을 더욱 구체적으로 꿀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한편, 장애 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인 ‘해양환 경 챌린지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특수학교 학급 및 기관·단체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리큘럼 이 구성돼 있으며, 장애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아름다운 바 다를 접할 수 있도록 자막과 수어 통역을 곁들인 바다 영상 을 제공합니다 또한 해양환경 체험학습지는 점자책으로 도 준비했으며, 학생들이 바다에 대해 즐거운 기억을 남기 고 또 해양환경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바다 수압 체험, 바닷소리 체험 및 해양생물 맞추기 퀴즈, 그리고 귀여운 해 양생물이 들어간 팔찌 및 안경을 만들어 보는 시간으로 구 성돼 있습니다. 해양환경교육의 주제가 다양화 세분화되고 체계적 으로 운영되면서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 인식이 크게 성장했고,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루 어지고 있습니다 해양환경공단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 근 온난화 등의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등을 추가로 개발·운영하여 해양환경에 대한 맡은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국민이 안심하고 해양을 이용 향유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해양환경공단은 다양 한 노력을 기울이며 아이들이 바다처럼 넓고 깊은 꿈을 갖 도록 돕겠습니다

교육 환경을

26 유네스코뉴스 2022 10국제개발협력 2021년 브릿지 2단계 말라위 사업 결과 보고 작년 3월에 첫발을 내디딘 브릿지 2단계 말라위 사업이 여전했던 코로나19의 바이러스의 위세에도 굴하지 않고 무사히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그램을 통해 기반을 다진 말라위 프로젝트는 브릿지 2단계 사업의 울타리 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학습의 기회를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더욱 확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손다희 브릿지팀 전문관 양과 질 모두에서 더 나은

2022년에 말라위에는 더 많은 지역학습센터가 생기고 더 나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맞이할 겁니다

더 ‘많은’ 교육의 기회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말라위의 수도인 릴롱궤 (Lilongwe), 장애를 가진 인구의 비율이 비교적 높은 블랜타 이어(Blantyre), 그리고 좀바(Zomba) 등 세 개 지역에서 지역 학습센터(Community Learning Centre, CLC)를 통해 성인과 청소년, 미취학 아동과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 로그램을 제공했습니다 약 1200여 명의 학습자가 문해교육 과 영유아교육, 방과후 학습에 참여했습니다. 이곳에서 학습 을 한 성인 참가자들 중 70% 이상은 수업 참여 이후 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기회를 더 넓은 지역으로 확장하고자,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말라위 북부 도시인 치티 파(Chitipa)에 새로운 지역학습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 습니다 바로 치티파의 이부즈야 지역학습센터입니다 비록 예상치 못한 태풍의 일격으로 신규 센터의 설립이 조금 지연 되고 있지만, 이부즈야 센터가 2022년 사업을 통해 완공되면 올해보다도 더욱 많은 학습자에게 교육의 혜택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료학습을 통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고, 다른 지역학습센터와

서로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말라위 전역에 걸쳐 성인 학습 및 교육에 대한 수요

평가도 진행했습니다 .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해 학습자와 강사를 위한 교육 자료를 개선했고, 나아가 마고 메로 지역 개발 대학(Magomero Community Development College)과 협력해 성인교육 학위과정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힘썼습니다 현재 말라위 전역에서는 학교 밖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큽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학습자들을 지도할 말라위의 교 강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지역학습센터는 강사의 자원에 의지해 학습 프로그램을 제 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마고메로 대학의 새 학위과정을 통해 성인학습 및 교육 전문가가 양성되기 시작한다면 이러한 상 황은 크게 개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브릿지 2단계 말라위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말라위의 교육 소외계층과 지역 사회에 계속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 고 민하고 또 실천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앞으로도 말라위에서 펼쳐질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활동에 많은 관 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27UNESCO News vol.796 국제개발협력
. 더 ‘나은’ 교육의 기회 브릿지 말라위 프로젝트는 학습자들에게 제공하는 교육을 질적으로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효과적 으로 학습자를 관리 및 지도하고 계속해서 학습에 대한 동기 를 부여할 수 있도록 90명이 넘는 지역학습센터 관리자와 강 사들이 필요한 능력을 기르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역량강 화 프로그램에 참가한 관리자와 강사들은 훈련 워크숍과 동

박은경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은

누구보다 유네스코를 사랑하며 지속가능발전에

관심과 애정이 크다. 부위원장직을 떠나서도

― 안녕하세요.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와의 남다른 인연을 갖고 계십니다. 처음 한위와 인연을 맺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일단 ‘UNESCO’라는 명칭이 어딘가 안정감을 주는 것 같 지 않나요? ‘U’와 ‘O’의 두 모음 사이에 나열된 영어 알파벳 의 모양새가 그렇고, ‘유네스코’라고 읽히는 물 흐르는 듯 한 받침 없는 한국어 발음도 한몫한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저만의 우스운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유니세프(UNICEF) 나 유엔디피(UNDP) 등의 발음보다 유네스코는 부드러우 면서 균형 잡힌 발음이라는 생각 덕에 더욱 친숙하게 느껴 져요. 저는 1960년대 초에 학교 외의 과외활동이

28 유네스코뉴스 2022 10지구촌 교육나눔
거의 없던 시절에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친구 손에 이끌려 당시 ‘국제 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YWCA의 ‘와이틴’(Y-Teen) 활 동에 참여했고, 고3 때는 전국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사회적 책임감과 통찰력이란 걸 생각해 본 계기가 이때였습니다. 8년 만에 미국 유학에서 돌아왔을 때는 명 동에 YWCA의 이웃으로 자리한 유네스코 건물에 자연스 럽게 눈길이 갔습니다 높은 건물 안에 어쩌다 들어가 보면
유네스코와의 인연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전 부위원장으로부터 그러한 애정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늘 유네스코의 ‘프렌드’로 함께하고 싶어요 후원자의 이야기 박은경 전(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 박은경 전(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부위원장 유엔대학 RCE 아시아태평양지역 어드바이저

복도에는 국제적 행사 사진이 전시돼 있었고, 한위와 이천

평화센터에서 강의 등을 하면서 점차 유네스코와 인연이 깊어졌지요.

6년간 각자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쏟으며 한위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리하는 길을 모색했습니다 위원장(교육부장관)을

대리해 집행위원회를 주재하면서 회의에 참석하는 교육부, 외교부, 문화관광부 등의 공무원들에게 되도록 발언할 기회

를 주려고 애썼던 기억도 있는데요 특히 정부와 공동작업을

― 한위의 교육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요. 한국에서 유네스코의 교육적 지위와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2년의 세월에 걸쳐 한국의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유

네스코가 기여한 바를 생각해 보면, 서울 한복판의 명동에

버젓이 자리한 유네스코회관만큼이나 굳건하고 우뚝하다

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국제적 지도력의 측면에서나 정치

적인 측면에서 갈수록 다양화되고 다각화되는 현재와 미

래에 유네스코와 한위가 어떠한 사회적·문화적·교육적 지

위를 갖게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을 거예요. 그럼

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와 디지털화, 코로나19 등은 전 세 계가 하나로 묶여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런 시점에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가 내놓은 ‘교육 의 미래 보고서’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교육은 공동의 사회적 노력 및 공동재로서 구성원 모두가 평생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사회적 계약이라는 것이지 요 따라서 한위는 교육권의 확장을 포함한 교육의 새로운 가치를 더욱 힘써 알려야 합니다. 지속가능발전목표도 마

찬가지입니다. 2009년에 한위는 정부를 대신해 ‘ESD 한국

위원회’를 만든 바 있고, 유네스코 ESD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후반 3년 동안에는 전국의 유네

네트워크 가입 도시를 순방하며 각 지자체장들과 함께

집행위원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지방정부와 한위가 공동작 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지요.

― 이제는 후원자로서 한위에 어떤 바람이나 제안사항이 있으신가요?

2018년 임기가 끝난 후, 6년의 시간과 공동의 관심사와 열 정을 담은 모임인 ‘UFO’(UNESCO Friends Organization) 가 엮어졌습니다 저는 지금 ‘통영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의 이사장으로 있지만, 한위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을 위해 집행위원 동지들과 통영계도 조직하고 단톡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누었던 6년 동안의 한위 집행위원 시절 을 기반으로, 유네스코에 대한 사랑과 기대를 키워가며 앞 으로도 한위의 활동을 응원하겠습니다.

29UNESCO News vol.796 지구촌 교육나눔
공식 프로잭트 인증 제로 실천 사례도 발굴하고 있죠 저 역시 초대 위원장으로 서 매년 한위 총회에 ESD 활동을 보고했고, 한위가 세계가 품고 있는 문제를 한국에서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기 여했습니다 ― 부위원장을 역임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위의 29대, 30대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각 위원들과 함께
통해
스코
지난 2019년 유네스코 본부와 통영 RCE 및 통영시 공동 주최로 경남 통영에서 열린 ‘통영 ESD 2030 유네스코본부 회의’ 모습

한국국제이해교육학회와 함께 ‘유네스코 1974 국제이해교육 권 고 개정안 검토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에서 추진 중인 「1974 국제이해, 협력, 평화를 위한 교육과 인권, 기본 자유에 관한 교육 권고」 개정과 관련, 국내 이해관계자들과 개정 초안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해당 권고 개정을 위한 국제전문가 위원회 위원인 강순원 한신대학교 심리아동학부 교수가 초안 주요 내용 을 발표하고, 2부에서는 관련 분야의 국내 전문가들이 초안에 대한 토론 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온라인(Zoom 웨비나)으로 진행되며, 아래 QR 코드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사 임명

박상미 전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가 9월 13일 주 유네스코 대한민국대사로 임명됐다 학계 인사가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사로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 음이다 인류학을 전공한 박상미 신임 대사는 유네 스코 인류무형유산심사기구 의장과 문화재청 무형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유네스코 관련 주요한 사안에 대한 전문성과

제215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및 국가위원회 회의

제215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10월 5일부터 19 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다. 한국을 비롯한 58 개 집행이사국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유네스코의 사업 추진 경과를 보고받고 2024 2025 사업예산 초안(42 C/5)을 논의한다 또한 ▲우크라이나 긴급 지원 활동 ▲지속가능발전 목표4(SDG4: 교육) 조정활동 보고 ▲문화장관회 의 성과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경과 ▲인적 자원 관리 전략 등의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도 예정

되어 있다 집행이사회 기간

30 유네스코뉴스 2022 10단신
경험을 두루 갖췄다 박상미 대사는 유네스코 내 한국의 담론 형성 및 의 제 선도 역할을 강화하여 국제사회 내 한국의 입지 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유네스코 1974 국제이해교육 권고 개정안 검토 포럼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0월 5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 원 및
중인 10월 10 11일에는 유네스코국가위원회 회의가 열리며, 유네스코한국 위원회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슈 라 운드 테이블’에 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포럼 사전등록하기

네이티브 사이언티스트 등 3개 단체에

2022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여

2022년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식이 9월 8일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서 열렸다 세종대왕 문해상 시상식은 통상적으로 유네스코 사 무국에서 개최됐으나 올해에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세계문해의 날을 기 념하는 포럼과 병행하여 진행했다 올해 세종대왕 문해상은 영국의 과 학기술 분야 비영리단체 ‘네이티브 사이언티스트’, 인도의 ‘칼링가 사회 과학연구원’, 아랍에미리트의 온라인 교육플랫폼 ‘마드라사’가 수상했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 단체가 이 상을 받음으로써 문해가 단지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역량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등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포 괄적인 개념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상식에서 화상으로 축사를 전한 김동기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대사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의의를 소개하고 문해교육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더욱 많은 노 력과 기여를 약속했다

김영희

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열릴

통합세션에서는 반기

분야 기조강연을 맡을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31UNESCO News vol.796 단신 SDGs 달성을 위한 과학기술포럼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한국공학교육학회,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 는 ‘SDGs 달성을 위한 과학기술포럼’이 10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OEX)에서 개최된다 ‘SDGs 달성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과학기술 분야 국내 전문가/관계자 및 일반 대중 이 참가할 예정이며, 한국경제신문이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글로벌 ESG 포럼’과 연계해 진행된다 5개 주제별 분과세션(정책, 에너 지, 도시, 녹색기술, 경영)에 앞서
ESG/SDG
SDGs
.
서울대 교수, 국제지구과학프로그램(IGCP) 위원회 위원 선정 김영희
국제 지구과학프로그램 (IGCP) 위원회 위원 ( 지질재해 분야)으로 선정돼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 간 임기를 수행한다. IGCP 위원회는 세계지질공원 (UGGP) 위원회와 더불어 국제지구과학지질공원 프로그램(IGGP)의 운영기구로, 국내 전문가 중에 서는 김용제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가 IGCP 위 원회 위원(2017 2020)으로, 이수재 박사(한국환 경연구원 )가 UGGP 위원 (2018 2021)으로 각각 활동한 바 있다 © Native Scientist 사진출처 : 서울대학교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정기후원

류와건축사사무소

32 유네스코뉴스 2022 10기금보고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2022년 8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2,306,799 원 은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과 지속가능발전목표4 달성 등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28,106,915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4,199,884 원
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22 8 1 ~ 8 31) 김민주 류다은 이영애 이혜지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서광교회 한미숙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수원스마일치과 강주환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언양탑공인중개사사무소 노상관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태영기계 임승환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후원전화 1800 9971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 04 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업/고액후원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대중 강동진 강동훈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자청 강정모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린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석 고진아 고태완 고현준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내현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자형 구정일 구진곤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재홍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가희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범 김경섭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고은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근수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길환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영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영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용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성 김미손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 김미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소개하는 한편, 이것이 교사와

능성을 발견해 성장을 돕고, 나아가 미래의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 드는 직업인 교사가 이 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학생을 위해 늘 노력하고 애써 주시는 선생님 들의 얼굴에 이날만은 활짝 웃음꽃이 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34 유네스코뉴스 2022 10세계 기념일 세계 교사의 날 (10월 5일) World Teachers’ Day 서지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스승의 날’이라고 하면 5월 15 일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10월 에는 전 세계가 선생님들을 기 억하는 기념일이 있습니다. 바 로 10월 5일, 세계 교사의 날 (World Teachers ’ Day) 로 , 교사의 권리와 책임 , 그리고 교사들의 고용과 수업 환경에 관한 기준을 담아 1966년 국 제노동기구 (ILO) 와 유네스코 가 ‘교원의 지위에 관한 권고’ 를 발표한 날이기도 합니다 1994년부터 기념일로 지정된 이날은 교사들이 교육을 변화해가 는 방법을 조명할 뿐 아니라, 교사들이 자신의 역량을 완전히 활 10월 5일 세계 교사의 날 10월 11일 세계 소녀의 날 10월 13일 세계 재난 경감의 날 10월 17일 세계 빈곤 퇴치의 날 10월 24일 유엔의 날 10월 27일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10월 24 31일 글로벌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주간 11월 2일 세계 언론인 대상 범죄 불처벌 종식의 날 11월 3일 세계 학교 폭력 근절의 날 (11월 첫째 목요일) 11월 5일 세계 쓰나미 인식의 날 11월 10일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 11월 16일 세계 관용의 날 11월 17일 세계 철학의 날 (11월 셋째 목요일) 11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 10 월의 세계 기념일 11 월의 세계 기념일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용하는 데 필요한 지지, 그리고 교사라는 직업이 향해야 할 방향 을 함께 생각해 보는 날입니다 올해 세계 교사의 날의 주제는 ‘교 육의 변혁은 교사들로부터 시작된다’(The transformation of education begins with teachers)입니다. 유네스코 본부는 10 월 5일부터 7일까지 온라인 기념행사를 열고 지난 9월에 열린 ‘유 엔 교육정상회의’에서 발표된 책무 및 행동 강령을
교육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학생의 가
개천절 대체 휴일한글날 The transformation of education begins with teachers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안내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1800 9971 peace.unesco.or.kr 일시후원 전화 홈페이지 무통장입금(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
No one left behind, peace for all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 후원문의: 1800 9971 http://peace.unesco.or.kr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 Monkey Business Images / Shutterstock.com 문화의다양성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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