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23년 3월호

Page 1

UNESCO.or.kr/NEWS 커버스토리 2023 0 3 ISSN 2765-5350 문화유산의
제 자리는 어디인가

유네스코뉴스 2023년 3월호

UNESCO News vol.801

목 차 Contents

04 커버스토리

문화유산의 제 자리는 어디인가

10 기고

서산 부석사 불상, 다시 돌려주어야 할까?

12 본부소식

우크라이나 등지의 위험에 처한 유산 보호를 위한

세계유산협약 제18차 특별위원회의 결정

14 대담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세계유산

16 한국위원회 소식

조직개편으로 새 각오를 다진 한국위원회의 포부

20 현장스케치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다시 만난 한 일 교사들

22 주재관 서신 주재관이 만난 사람 ‐ 유네스코본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변원정 전문관

24 ESD 공식프로젝트

목화 재배 통해 지속가능한 세상을 경험하는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설립된 기관으로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표지 이미지: 태국 아유타야

계속 복원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Shutterstock.com)

발간일 2023년 3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노지원, 김영은

편집디자인 수카디자인 인쇄 형우디앤피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발간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구시가에 있는 왓차이와타나람(Wat Chaiwatthanaram) 사원의 한 불상 1767년 미얀마의 침공 때 파괴된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대구 동영유치원 ‘목화프로젝트’
국제개발협력
프로젝트 담당자 인터뷰
지구촌 교육나눔 2022
소개
단신
기금보고
세계 기념일 세계
26
2021-2022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28
년 하반기 후원학교 활동
30
32
34
수학의 날 (3월 14
)

나의 보물, 우리의 유산

기원전 146년 봄, 북아프리카의 유서 깊은 항구도시 카르타고는 시뻘건 불길에 휩싸여 있었 습니다 지중해의 패권을 두고 맞붙었던 로마와 카르타고 간의 전쟁이 마침내 끝나는 순간 이었습니다. 승자인 로마는 지중해와 아프리카의 찬란한 역사와 고대 유산을

남겨진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잿더미가 되던 날, 고대 로마 시기의 대표적 역사가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리 스의 역사가 폴리비오스(Polybius)는 자신의 제자인 동시에 후원자이기도 한 로마군 총사령 관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와 함께 있었습니다 폴리비오스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역사 기술서로 인정받는 저서 『역사』에서 기원전 212년 로마 제국이 시실리섬을 병합하면서 자 행한 문화재 파괴와 약탈 행위를 비판하고, 약탈 유물을 본래 있던 장소로 반환하는 것도 주 도함으로써 전쟁 시 민간인 및 문화유산 보호를 규정한 18세기 국제법에 담긴 정신의 원류 중 하나로도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도 ‘이민족’인 카르타고의 문화가 철저히 파괴되 는 이 순간에는 침묵을 지킨 모양입니다 어쩌면 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란, 이 현자에게 있

어서도 자신이 나고 자란 그리스-로마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만 의미가 있었던 것인 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오늘날의 우리는 문화유산이 국경과 문화권을 넘어 모두에게 소중한 보물이라

는 사실을 상식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것이 전쟁의 방패가 되거나, 재산 축적의 도구로만

여겨져서도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 때문일까요? 오늘날의 테러리스트들

은 더욱 악랄하게 점령지의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빼돌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숭고한 정신이 자신들의 힘 앞에 무력하다는 것을 과시하는 동시에 테러 자금도 충

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문화유산을 빼돌리려 는 이들 뒤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귀한 유산을 손에 넣으려는 자들의 은밀한 욕망 이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이는 어쩌면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 문화유산이 전 인

류의 보물이기에 앞서 ‘우리 민족의 보물’이자 ‘나만의 보물’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 아닐 까요?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은 끊임없이 파괴되거나 사라지고, 또 버젓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는 이 부당한 욕망의 사슬 을 효과적으로 끊어내기 위해 유네스코가 무엇을 고민해 왔으며, 또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 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3 UNESCO News vol.801 편집자 노트
간직했던 이 도시를 문자 그대로 잿더미로 만들었고, 노예로 끌려간 5만 명의 카르타고인 외에 이곳에서
카르타고가

문화유산의 제 자리는 어디인가

많은 문화유산과 소중한 예술작품들은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그것이

없을 때에도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다 유네스코는 여러 국제기구 및 관련단체들과 함께

전쟁 시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협약에서부터 문화재 밀반출과 불법거래 방지, 나아가 약탈된 문화재의 환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인류의 문화유산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술 발달과 함께 나날이 변화하는 세상이 던져주는 또 다른 도전 앞에서, 그러한 작업은 어떻게 이어져야 할까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4 유네스코뉴스 2023 03 커버스토리
Patchamol Jensatienwong / Shutterstock.com
5 커버스토리 UNESCO News vol.801 영국박물관(영국 런던)의 대표적 전시관 중 하나인 파르테논 갤러리에 있는 대리석상 ‘엘긴 대리석’으로도 잘 알려진 이 전시물들은 18-19세기 오스만 제국 주재 영국 대사였던 엘긴 백작이 파르테논 신전에서 통째로 떼어온 문화유산이다

— 거리두기 속에서도 쉴 수 없었던 문화유산

코로나19는 약 2년 간 전 세계를 멈춰세웠다. 관광은 사라지

다시피 했고 산업은 차질을 빚었으며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

았다 동시에 의도치 않은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세계화와

인간의 이동성 증가로부터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던 숲과

바다, 그리고 동물들이 어느 정도 숨 돌릴 틈을 마련했다 관

광객들의 발길 앞에서 신음하던 문화유산들도 마찬가지였

다. 예고 없이 주어진 ‘안식년’ 덕에 세계 곳곳의 생태계와

유적들은 조용한 회복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모든 문화유산이 이러한 팬데믹의 의도치

않은 효과를 즐겼던 것은 아니었다. 그대로 두기만 해도 스 스로 회복하는 생태계와 달리 문화유산은 그저 내버려두

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예컨대 보호 활동 재

원을 관광 수입에 의존하던 수많은 유산이 최소한의 보존 을 위한 활동이나 시설 유지에 차질을 빚었다. 이뿐만이 아 니다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어린 시선을 차단한 사이, 짙게 드리워진 그림

자 아래서는 검은 손길들이 유산을 끊임없이 파괴하고, 훔

치고, 은밀하게 유통했다

2021년 말 인터폴이 전 세계 72개 회원국의 보고를 취

합해 발표한 「2020년 문화재 대상 범죄 집계」 보고서에 따

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인간과의 접촉이 줄었음에도 불구

하고 문화유산의 약탈과 밀반출, 그리고 밀수는 오히려 늘

어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인터폴에 자료를 제출한 회원국

들이 압수한 문화 관련 도난품(회화, 조각, 고고학 유물, 도 서, 동전과 메달 등)은 총 85만 4742점에 달했다 보고서는 특히 도굴 등의 불법 발굴이 전 세계에서 두드러지게 늘어 났음을 보여주었는데, 전년 대비 증가폭은 아프리카에서 32%, 남북 아메리카에서 187%,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무 려 3812%였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유적지나 발굴 현장 에서 도굴꾼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다 문을 걸어잠근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사소한 절도 사건 발생 빈

도가 줄기는 했지만 경찰력이 방역 관련 사안에 집중되는

틈을 노린 대형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네덜란드

포드대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 미술관에서는 16-17세기

걸작 회화 세 점이 시설 폐쇄 기간 동안에 사라져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인터폴의 코라도 카테시

(Corrado Catesi) 예술품 담당 코디네이터는 “팬데믹이 문

화재 관련 범죄 양상에 분명 영향을 끼쳤지만, 그렇다고 이

에 대한 수요나 사건 발생 동기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설

명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국경을 걸어잠근 만큼, 범죄자들

은 문화유산을 훔치고 운반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고 말했다. — 더

은밀하게, 더 편리하게

이와 같이 문화유산 불법 거래는 모든 것을 멈춰세우는 팬

데믹 속에서조차 번영하는 사업이다. 유네스코 『꾸리에』

는 2020년 10-12월호에서 “(문화재 보호에 대한) 대중의 인

식이 높아지고 문화재를 모니터링하고 추적 인증하는 시

스템도 발달했지만, 문화재 불법거래의 기술 또한 고도화

되면서 관련 범죄도 그만큼 늘고 있다”고 썼다. 불법거래의

특성상 상세한 통계 자체가 많지 않은 가운데, 유네스코는

문화재 불법거래가 마약과 무기 밀매에 이어 세 번째로 규

모가 큰 국제 범죄 활동이라고 추정한다. 가치가 있는 물건

이라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들일 준비가 되어 있

는 전 세계의 유물 및 미술품 딜러들의 수요가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재를 노리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를 주

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날 촘촘하게 발달한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는 이 둘을 더욱 은밀하고 빠르게 연결하는 데 최

적의 환경이 되고 있다.

21 세기의 유물 밀거래 당사자들은 더는 야심한 밤 , 인적 드문 부둣가에서 돈가방과 상자에 담긴 유물을 거래 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수

십만 명의 회원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락하고, 다크웹(dark web; 추적이 불가능한 인터넷 네트워크)을 통해 언제 어디

서나 안전하고 간편한 거래를 한다. 유네스코와 파트너십

을 맺고 불법 유물 거래 디지털 네크워크를 조사 감시하는

학자 및 전문가 그룹인 ‘고대유물 밀거래 및 유산 인류학 연

6 유네스코뉴스 2023 03 커버스토리
담의 싱어 라렌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의 작품이, 영국 옥스
암스테르

2020년 터키 이스탄불의 한 기차역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고대 유적에서 관계자들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팬데믹 시기 전 세계에서는 방역으로 인한 치안 공백을 틈타 유적 도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구(ATHAR)’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9월 기준으로 페이

스북에서 유물을 판매하는 단체 수는 120개에 달하며 가입

회원 수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특정 그룹과 소통을 시작하

면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이와 유사한 다른 그룹도 알아서

추천해 준다. AHTAR는 2014년부터 모은 이러한 조사 결과

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압박을 한 끝에 2020년 6월 페이스북

과 인스타그램으로 하여금 자사 플랫폼에서 모든 역사 유

물의 거래를 금지시키는 결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세계 각지의 제조 및 판매 거점을 잇는 글로벌 물

류 시스템 또한 오늘날의 문화재 불법거래가 더욱 은밀

하게 번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의 영화 「테넷」에서도 배경으로 등장한 바 있는 ‘프리포트 (freeport)’는 물류 및 통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가 문

화재 불법 거래에 악용되는 또 다른 사례 중 하나다 프리포

트는 판매되기 전의 제품을 세금이 부과되지 않은 상태로

공항이나 항구의 면세 구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하도

록 해 주는 창고 시설로, 유네스코는 2016년 9월에 열린 불

법문화재 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ICPRCP)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의 프리포트가 문화재 불법 거래의

중간 경유지로 활용될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도난당한

문화재가 몇 년이고 이곳에 머무르면서 세계의 이목과 관

계 당국의 추적이 한풀 꺾일 때를 기다리는 용도로 활용된

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적인 미술관의 이름까지

그러한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면서 “1995년에 스위스 제

네바 소재 프리포트를 거점으로 한 국제 약탈유물 거래 네

트워크에는 미국 LA 소재 게티 미술관도 연루돼 있었다”

고 밝혀 세계 예술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욕망의 사슬을 끊기 위한 노력

문화재 불법 거래 환경이 이처럼 날로 좋아지면서, 전문가

들은 국제사회가 그저 문화재 현장에서 훼손이나 도난을

방지하고 행위자를 처벌하는 수준을 넘어, 이 번창하는 사

업의 수요자 쪽 연결고리를 끊어낼 묘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한다 문화재 불법 거래를 희귀동식물 밀반출에 비

okanozdemir / Shutterstock.com

문화유산이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 답은 명확하다

유하자면, 보호받는 동식물은 별다른 신고나 허가 없이 이 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처벌을 받지만 엄연히 합 법적 거래 시장이 존재하는 문화재 거래에서는 모든 수요

자를 그렇게 대접할 수 없다. 따라서 유물이나 예술품의 경

우에도 수요자가 자신이 구매하는 물건의 출처와 전달 과

정이 적법한지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더 분명히 부과되어

야 한다는 것이다. 고고학자이자 마스트리히트대 형법 및

범죄학과 부교수인 돈나 예이츠 (Donna Yates)는 2017 년 예술품 거래 전문 매체 『아트넷(Artnet)』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도 자신이 눈표범(snow leopard)을 데리고 명확한 설

명 없이 공항 세관을 통과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

다”면서 “고미술품 거래에 대한 인식도 이와 달라야 할 하

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초창기 유네스코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선적

으로 집중해 온 부분은 문화유산 파괴와 밀반출 행위 자체

를 예방하거나 금지하고 그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이었다.

예컨대 유네스코가 1954년에 채택한, 전쟁 당사국의 문화

유산 파괴 행위를 금지하고 보호 의무를 부과한 최초의 국 제협약인 「무력충돌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협약」(일명 ‘헤

이그 협약’)은 협약 위반자에 대한 제재는 규정하고 있지만

문화재 불법 유통과 거래에 대한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담

고 있지 않다 또한 이 협약은 전시 상황에 적용되는 협약

으로서 ‘중요한 군사적 필요’가 있다면 그 의무조차 면제될

수 있었다. 헤이그 협약의 한계는 1970년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채택한 「문

화재의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 수

단에 관한 협약」(일명 ‘1970년 협약’)에 이르러 돌파구를

마련했다 1970년 협약은 약탈 또는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유통을 금지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이를 반환하는 것까지

규정함으로써 문화재 파괴와 약탈 행위자뿐 아니라 이를 중개하는 이에게도 일정 부분 부담을 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970년 협약 역시 협약이 마련된 1970년 이

전에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고, 협 약 비준국이 마련해야 할 법적 조치를 일관성 있게 구체

가장
배경으로부터 떼어놓고
Shutterstock.com
가치있을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유산의 참된 가치를 그 기원과 역사 및 전통적

적으로

규정하지는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유네스

코는 1978 년 설치한 불법문화재 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 (ICPRCP)를 통해 주로 식민지 피탈국을 중심으로 제기된

‘1970년 이전에 발생한 약탈 문화재의 반환 또는 환수’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 1995 년에는 국제사법위원회 (UNIDROIT, 유니드로와)와의 협력을 통해 「도난 및 불법

반출 문화재에 관한 유니드로와 협약」을 마련함으로써 문

화재 불법 거래의 수요자쪽 책임까지 명확히 했다 2018년

유네스코가 유럽 내 사법 당국의 법 적용을 위한 지침서로

발간한 『Fighting the Illicit Tra cking of Cultural Property』

(

문화재 불법거래와의 싸움)은 유니드로와 협약이 “구매

자가 해당 물품이 시장에 나온 경로가 불법적인지 아닌지

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명

시함으로써 마침내 “(불법 거래 방정식의) 수요자 측면을

제대로 다루게 됐다”고 썼다. — 제도와 단속만큼이나 중요한 것

이처럼 여러 협약과 법적 조치가 가동되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유산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약탈되고 있으

며, 전 세계 주요 미술품 경매처에는 출처가 미심쩍은 유물

이 올라오고 있다 인류 전체의 유산이란 원칙도, 구매자로

서 마땅히 염두에 둬야 할 법적 책임과 의무도, 각자의 눈 앞

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유물이 ‘나의 보물’로 보이는 것까지

는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2019년 영국 런던의 크리스티 경

매장에 올라온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두상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도 그 한 예다. 당시 이집트 정부와 시민단체는

해당 유물이 약탈 문화재의 반환을 규정한 유네스코 1970

년 협약 발효 이후에 이집트에서 불법 반출됐다고 주장하

며 경매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크리스티 측은 1960년대에 이 유물을 소유했음을 주장하는

전 소유주의 ‘공증 진술서’가 있다면서 이 유물이 적법한 경

매물품이라 반박했고, 결국 해당 유물은 전화를

커버스토리

이 유물이 어떻게 도난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도 관심이 없는 듯했다”고 짚었다 합법과 불법의 논리를 따

지기에 앞서, 무려 3천 년이나 된 이 소중한 유물이 고향을

떠나 경매장의 매물로 나오기까지의 경위가 과연 온당한

지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알아즘 교수는

“(유물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하려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약탈당한 유물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미술

시장을 먹여 살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사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다(이번 호 10-11페이지 기고 참조). 2012년 한국인 절도

단이 일본에서 훔쳐온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의 거취 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법적 다툼과 논란이 그것이다. 이 불

상을 일본에 돌려주는 것이 맞는지, 각각 소유권을 주장하

는 한국과 일본 사찰들의 주장에 어떠한 법적 쟁점이 있는

지를 따져보는 일은 물론 중요하고 흥미롭다. 하지만 그보

다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유물이 본래의 가치

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인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보존되고 공유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아닐

까? “(문화재의) 참된 가치는 그 기원, 역사 및 전통적 배경

에 관한 가능한 모든 정보와 관련해서만 평가될 수 있다”고

한 유네스코 1970년 협약의 서문이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

로, 사라져 가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이 모든 노력이 이

루고자 하는 것은 결국 빈틈없이 작동되는 사법 시스템이

아니라, 모두의 가슴에 각자의 문화와 유산을 존중하고 내

것처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뿌리내리는 것이기 때문

이다

· “Cultural Property Crime Thrives throughout Pandemic Says New INTERPOL Survey” , INTERPOL, 2021 10 18. interpol.int

· Naomi Rea, “New EU Proposal Aims to Halt the Trafficking of Antiquities That Fund Terrorism” , Artnet News, 2017 7 20. news.artnet.com

· Scott Reyburn, “Tutankhamen Head Sells for $6 Million, Dispite Protests from Egypt” , The New York Times, 2019 7 5. nytimes.com

· UNESCO, Fighting the Illicit Trafficking of Cultural Property, UNESCO, 2018

· UNESCO, The UNESCO Courier, Oct-Dec, UNESCO, 2020

9
UNESCO News vol.801
통해 470만 파운드(약 69억 원)라는 거액을 입찰한 익명의 투자자에게 낙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므르 알아즘(Amr Al-Azm) 미 [참고자료]
인류학 교수는 『꾸리에』와의 인터뷰 에서 “(당시 모든 관심과 논의가) 1970년 이전에 이 유물이 이집트에서 반출되었는지 아닌지에만 집중됐다”면서 “애 초에
국 쇼나주립대 중동사

서산 부석사 불상 사건과 문화재 환수 문제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우리 문화재, 돌려주어야 할까?

2012년 10월, 한국인 절도단이 일본 쓰시마의

가이진(海神) 신사와 간논지(觀音寺) 사찰에서

통일신라시대 동조여래입상과 고려시대

금동관음보살좌상을 훔쳐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금새 붙잡혔지만, 왜구가 약탈해 갔을

가능성이 큰 고려 좌상의 반환 문제를 두고

불거진 논란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이 기구한

불상의 여정은 과연 어디서 끝나게 될까요?

김지현 국제협력팀장, 건국대 세계유산대학원 겸임교수

2013년 1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상들

을 일본에서 훔쳐온 절도단이 3개월 만에 붙잡히면서 사 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본격적인 논란은 그때부터 시 작이었습니다 절도단이 훔쳐온 불상 중 고려 좌상 안에서

1330년 서주(지금의 서산) 부석사에서 제작되었다는 결연

문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1352-1381년 사이 왜구가 서주

일대를 5차례 침략했다는 『고려사』의 기록으로 볼 때, 불

상은 그 시기에 왜구에 의해 약탈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보입니다 이에 서산 부석사는 2016년 이 불상에 대

한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 1심은 부석사의 손

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1일, 2심 재판부는 원심

판결을 뒤집고 소유권이 일본 사찰에 있다고 결정했습니

다 부석사 측이 바로 상고장을 제출함에 따라 대법원의 판

사진 설명: 스위스 제네바의 아리아나 공원에 있는 시나가와 종 이 종은 1990년 일본 사찰 혼센지가 18세기에 도난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종을 제네바시로부터 되돌려받은 것을 기념해 만들어 기증한 복제품으로, 문화재 반환의 사례 중 하나이자 두 도시간 우애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이 나기까지 불상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물 수장고에서

그 운명의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olrat / Shutterstock.com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불상의 제작 이력이 분명하고, 여러 정

황적 증거를 토대로 왜구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불상을

가져갔다고 보는 것이 옳다는 취지로 부석사의 소유권을

인정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학자 기쿠다케 준이치(菊竹淳 )가 쓴 『쓰시마의 미술』(1978)을 보면, 왜구였던 고노가

조선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뒤 1526년 돌아와 간논지 사

찰을 창건했고, 고노의 ‘일방적인 청구’(약탈)로 고려 불상

이 온 것으로 추측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점은 2심에

서도 인정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먼저 부석사가 당시의 부석사

와 같다고 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일본 사찰이 약탈에 대

해 모른 채 취득시효(20년)를 넘겨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

에 주목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불교계가 한국

불교의 역사상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두 번째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

다 한국 절도단의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지만, 애초에

왜구가 불법적으로 가져간 것도 정당하지 못한 것은 마찬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의 불법은 맞고(또는 묻고 따지

지도 못하고!) 지금의 불법만 틀린 것일까요?

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화재 환수 문제

문화재 환수와 관련된 국제협약으로는 1970 년 유네스코

가 채택한 「문화재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

방 수단에 관한 협약(이하 ‘1970년 협약’)」과 1995년「도난

및 불법 반출 문화재에 관한 유니드로와 협약(이하 ‘1995

년 협약’)」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1970년

협약 당사국이지만 1995 년 협약에는 가입하지 않았습니

다 해당 불상은 나가사키현 지정문화재이므로 1970년 협

약에 따라 불상을 일본에 돌려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2심 재판부는 일본 사찰의 소유권을 인정하면서도 오히려

1995년 협약을 언급하며 불법 반출된 문화재는 기원국에

반환되어야 한다는 국제법의 취지를 강조했습니다 ( 사실

1970년 협약의 취지도 같습니다). 비록 수백 년 전까지 소

급하여 법을 적용할 수는 없지만, 국제법의 취지를 고려한

반환 논의의 필요성을 열어둔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프 랑스와 독일 등을 중

심으로 과거 식민지로

부터 반출한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돌려주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

고 있습니다 2021 년

프랑스는 130년 전 약

탈한 서아프리카 베냉

의 문화재 26 점을 반

환했고 , 독일도 2022

년부터 지금까지 수백

점의 문화재를 나이지리아 등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돌려

주고 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의 자발적 움직임도 활발해

졌고, 소유권 이전이 까다로운 경우에는 장기 임대 등의 형

식을 취한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문화재 환

수 문제 해결 방식은 꼭 법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다양하다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훨씬 더 과거에서도 혜안은 찾을 수 있습니다. 17세기에 제작된 일본 시나가와 시의 혼센지 (品川寺) 사찰의 종이 19세기 화재 시 사라졌다가 20세기 초 스위스 제네바의 한 공원에서 발견됐고, 제네바 시는 일 본의 요청에 따라 이 종을 되돌려주었습니다. 그 취지를 기

념하여 혼센지는 종의 복제품을 만들어 제네바 시에 선물

하고, 두 도시 간에는 우호협정도 체결되었습니다. 사실 쓰

시마섬은 1980년 이래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

리랑 축제(이즈하라항 축제)도 개최하고 있을 만큼 한국과

많은 역사를 함께한 이웃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문화재 환수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보다 유

연한 사고와 대화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자료]

· 석광현, “대마도에서 훔쳐 온 고려 불상의 서산 부석사 반환을 명한 제1심판결의 평석: 국제문화재법의 제문제”, 국제사법연구, 23권 1호, 한국국제사법학회, 2017, 3-58면

· 송호영, “누가 「고려 불상」을 소유하는가?” , 법학논총, 36권 1호, 한양대학교 법학연구소, 2019, 279-313면

· 송호영 김지현, 문화재환수관련 국내외 규범 및 제도 운용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1970년

UNESCO 협약과 1995년 UNIDROIT협약을 중심으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013

· 윤용혁, “고려 말의 왜구와 서산 부석사”, 역사와 담론, 69권 69호, 호서사학회, 2014, 265-289면

11 UNESCO News vol.801 기고

흑해 연안의 고색창연한 역사 경제적 중심 도시, 오데사 항구의 풍경

세계유산협약 제18차 특별위원회 개최

팬데믹과 전쟁을

넘어선 연대

이동현 선임전문관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매년 한 차례 열려 유네스코 세계유산 신규 등재를

비롯한 주요 안건을 처리해 오던 세계유산위원회는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어 왔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시행 반 세기를 넘어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사업이 새로운 5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1월에 파리에서 열린 특별위원회에서 위원국들은 차기

개최지 결정을 비롯해 굵직한 사안들을 처리하면서

흔들림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Shutterstock.com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제8조에 의거해 설립된 세계유산위

원회는 매년 한 차례 열려 세계유산 등재 유산 심의 결정, 기

금 사용 승인, 위험에 처한 유산 선정, 보호 관리에 대한 정책

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여

파로 2020년도 회의가 이듬해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고, 지

난해 6월 19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45차 세계유

산위원회는 같은 해 2월에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

공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다 통상 세계유산위원회는 위원

회 의장국이 회의를 주최해 왔는데, 하필 러시아가 당시 의

장국이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는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가 카

잔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세계유

산위원회 의장단은 회의 장소 변경 등을 비롯한 다양한 절충

안을 시도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러시아는 2022

년 11월에 이르러서야 원활한 의장 역할 수행이 어렵다고 판

단하고 의장국에서 자진 사임했으며, 세계유산협약 절차규

칙에 따라 의장단 중 국가명 영어 알파벳 순으로 사우디아라

비아가 차기 의장국을 맡게 되었다 결국 작년 12월에 열린

제17차 특별위원회는 2022년 정기위원회 개최를 유보하고

2023년 1월 중 제18차 특별위원회를 열어 제45차 정기위원

회의 2023년 개최 일자와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 개최된 제18차 특별위원회에서는 신규 의장국

사우디의 제안으로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제45차 세계

유산위원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이번 특별위원회는 최근 ‘분쟁에 관계된 기억유

산(site of memory)’의 세계유산 등재 지침 마련을 위한 공

개작업반 논의 결과를 공유했고, 전쟁 및 관리정책의 부재

로 인해 위협에 처한 3건의 세계유산을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World Heritage in Danger)’으로 등재하는 안건도 논

의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치열한 전쟁의 피해에 고스란

히 노출된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역사지구를 비롯해 레바논

의 ‘라치드 카라미 국제시장’과 예멘의 ‘고대 사바왕국 유

적’ 등이 현 상황의 응급성을 인정받아 등재 심사에 올랐고, 3건 모두 세계유산 등재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보존관리방안의 구체화 등 몇 가지 권고사항을 차후 보완

하기로 하고 등재 결정이 이루어졌다

특히 전쟁의 파괴적인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 우크

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최대 도시인 오데사가 새로이 세

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주목할만 하다 과거 러시아제국 시

기 부동항으로 개발된 이래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문화적

교류의 중심에 있었던 도시인 오데사의 상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오데사 중심지의 오래된 건축

물 및 유 무형의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통합보존지역 설정

을 특별법으로 제정한 바 있으나, 이번 등재 결정을 통해 유

네스코 세계유산협약 비준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전문적·

기술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총 1800만 달러 이상을 투입

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 또한 이번 오데사 역사지구의

등재 과정에서 유네스코는 세계유산협약 운영지침에 규정

된 비상절차에 따라 추가적 위협에 대비하는 한편, 작년 초

여름부터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현

지 전문가와 국제 전문가를 연결해 유산 등재를 도왔다 이

를 통해 오데사의 국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입은 피해를

수리하고 오데사 국립 기록원에 소장된 예술 작품과 다큐멘

터리 컬렉션 약 1000여 점의 디지털화 프로젝트도 지원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도 2022년 10월 제215차 유

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온라인 연설을 통해 오데사의 유네

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제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

은 이번 특별위원회에서 오데사 역사지구의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된 후 “자유 도시이자 세계 도시이며

영화, 문학, 예술에 흔적을 남긴 전설적인 항구인 오데사가

이제 국제사회로부터 더 굳건한 보호를 받게 되었다”고 평 가하고, “이번 등재 결정은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도 항상 세계적인 격변을 극복해 온 오데사를 추가적인 파 괴로부터 보호하겠다는 유네스코의 집단적 결의가 담겨 있 다”고 설명했다 [참고자료]

· “Odesa Inscribed on UNESCO’s World Heritage List in the Face of Threats of Destruction” UNESCO. unesco.org 2023 2

13 UNESCO News vol.801 본부소식

유네스코 세계유산 향후 50년을 위한

대담 시리즈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세계유산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채택 50주년을 맞아 유네스코 및 회원국 국가위원회가 세계유산의 의미와

향후 비전을 생각해 보는 다양한 기념 행사를 마련한

가운데,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석학 50명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의 향후 50년을 전망하고 이를

준비해 보는 대담 시리즈를 마련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바 있다 그중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류의 건강과 세계유산의 의미를 살펴본 아디

우타리니(Adi Unarini)와 프랭크 스노든(Frank

Snowden) 교수의 대담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대담자 아디 우타리니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공중보건학 교수 프랭크 스노든 예일대 역사 및 약학사 석좌교수

프랭크 스노든 교수 ( 이하 스노든 ) 먼저

문화와 건강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서 우리 대화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

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웰

빙 간의 밀접한 관계를 절감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디 우타리니 교수(이하 우타리니) 코로

나19가 두 가지 측면에서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것이 중요하다

는 것입니다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이번처럼 잘 드러난 때

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위기가 생기든 사람들은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금새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냈으니

까요 다른 하나는 비록 초창기에 바이러스가 함께 모이려

고 하는 우리의 문화적 본능을 억눌렀음에도 불구하고, 결

국 창의성과 사회·문화적 연대가 우리의 안전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동시에 지키도록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역사를

전공하신 교수님의 입장에서는 이번 팬데믹이 문화유산에

미친 영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진 설명: 인도네시아욕야카르타의 라투 보코 사원 앞에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코로나19는 문화와 건강, 유산과 건강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스노든 팬데믹과 문화유산을 생각할 때 먼저 짚고 넘어 가야 할 것은, 역사상 일어났던 모든 팬데믹이 문화적으로,

또 유산의 측면에서 비슷한 흔적을 남기지는 않는다는 사

Fajar Tri Amboro / Shutterstock.com

실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독감은 엄청난 수의 생명을 앗

아갔음에도 문화·예술적인 측면에서 그리 큰 흔적을 남기

지 않았습니다. 관련 기록이나 문학작품도 상대적으로 적

습니다 이와 반대로 흑사병과 콜레라는 종교와 예술, 문화

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지요 심지어 유럽 여러 도시 건축에

도 영향을 줘서 파리나 나폴리 같은 도시는 아예 전체가 새

로 만들어지다시피 했을 정도죠 이 두 극단적인 사례들은

유네스코와 세계유산 프로그램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

출할 실마리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사람들의 생각을

자극하는 것이지요 이 고통스러웠던 시기를 견뎌낸 사람

들의 기억을 모아두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

겠고, 백신 개발 과정을 비롯한 과학의 역할에 대한 전시나

회의를 개최할 수도 있습니다. 문화는 일반 대중의 과학 문

해력을 향상시키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저는 유네스코가

우리의 이 모든 경험을 보전하는 데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번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라도 여기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타리니 문화 간 접근법의 중요성도 이번 팬데믹으로

부터 배울 수 있었던 점 아닐까요?

스노든 정말 그렇습니다 이번 경험이 가르쳐준 학제성

의 의미를 강조해 주셔서 기쁩니다 팬데믹은 과학적이고

의학적이고 공중보건적인 이슈였지만, 이를 모두가 이해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어휘와 상상력을 제공해 준 것은 인류

학자와 예술가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육체적 건강

만큼이나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우리의 오랜

유산을 뒷받침합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충격 중

하나는 바로 불안이나 우울 같은 정신적 문제였으니까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했던 일들에 관한 기억은 우리

가 결코 무기력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운명을 스스

로 결정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

네스코가 과학자와 역사가, 예술가, 인류학자, 환경주의자

들을 모두 아우르는 학제적 협업과 대화를 주도할 수 있지

우타리니 그러한 접근이 반드시, 그리고 긴급히 필요하

다는 점이 이번에 많은 사례를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

다. 사실 유산과 건강 간의 밀접한 관계가 이번만큼 잘 드러

난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교육과 연구의 측면에서 특히 이

를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 유네스코가 여러 분야의 연구자

를 모아 교육의 강화로 이어지는 전략적인 연구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노든 (유산과 건강의 측면에서 볼 때) 유네스코와 세

계보건기구(WHO) 간의 차이(이견)를 좁히기 위해서는 어

떤 일이 필요할까요? 일단 유용한 대화의 창이 필요할 수

있겠는데, 마침 WHO 사무총장도 팬데믹 관련 허위정보와

그 악영향에 관한 우려를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께

서 보시기에 이러한 사례가 과학의 가시성을 높이고 우리

모두가 이 위기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

는 교육의 중요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우타리니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공중보건과 유산을 함

께 생각할 수 있는 긴밀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왜나하면

문화와 유산이야말로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만드는

것이기에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이슈와도 연결될 수밖에 없

습니다. 유네스코와 WHO가 다양한 측면에서 머리를 맞대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노든 팬데믹은 실로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문제를

노출시켰고, 따라서 그 해결책도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해

야 함을 이번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각각의 전문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생각과 혁신에 관한 아 이디어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유산과 건강 간의 관계에 대 해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이러한 대화가 또 다른 팬데믹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대담 영상 보기 (영어)

대담 전문 보기 (영문)

않을까요?

15 UNESCO News vol.801 대담
한국위원회 조직개편 및 2023 포부 창립 70년 앞둔 한위의 확 달라질
결심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네트워크사업실 국제협력사업실

17 UNESCO News vol.801 한국위원회 소식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24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함께 만듭니다”라는 사명을 비롯해 비전과 활동방향, 핵심주제를 새로 다듬고 정리했습니다. 더불어 각 부서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비전과 중점목표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올 1월 1일자로 조직을 재편했습니다(2본부, 11개팀, 4개 TF → 2본부, 6실, 감사실 별도). 새로운 체계를 익히고 2023년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각 부서장들로부터 포부와 각오를 청해 들었습니다. 정리 『유네스코뉴스』 편집진 부위원장 집행위원회 분과위원회 전문위원회 총 회 감 사 감사실 미래혁신본부
지적연대본부
기획조정실 경영지원실 후원홍보센터
사회부총리
사무총장 위원회 조직도 교육부차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차관 외교부차관 문화체육관광부차관 총회 선출 부위원장
위원장
겸 교육부장관

2024년 한위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획조정실은 사무처가 과감한 혁신과 창의적 노력을

경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입니다. 부서협업 강화, 소통문화 촉진, 외부관점 공급,

사업기획체계 정비, 적극행정 포상, 경영연구 도입 등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추동하고자

합니다 인사혁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HR 컨설팅 및 연구를 추진하며, 인력 개방성을

확대하기 위해 공무원 파견제도 등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영진단 정보를 모으고 통계분석을 실시하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조우진 센터장

지적연대본부

정책 연구 및 개발과 ▲유네스코 본부·회원국, 관련 기 관·단체 협력 및 조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업무분장은 우리 위원회 의 존립 근거라 할 수 있는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 제8조 ‘기능과 역할’ 내용의 대부분을 통합하고 압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동 센터는 2023년 한 해 동안 유네스 코 의제 분석과 정책 연구, 그리고 정보 공유를 기반으로 대내외 협력과 조정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려 합 니다. 선도적인 유네스코국가위원회로서 국제사회와 한국사회가 직면한 유네스코 관련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배양하며, 국내 수요자들이 필요로 하는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올해 동 센 터가 기획하고 있는 사업은 유네스코 정책 연구, 유네스코 이슈브리프, 유산 동향 연구, 유네스코 정책회

의 분석 및 참가, 유네스코 전문가 양성, 교육2030과 미래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 운영, 동북

아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협력 등입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우리 위원회 활동

에 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는 많은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선경 실장 지적연대본부

모든 회원국에 설립되어 있는 국가위원회는 유네스코 국제협력을 위한 강력한 동반자 이며, 회원국들의 특별한 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국제협력사업실은 국가위원회들과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팬데믹으로 멈췄던 국가위원회 간 교류활동을 적극 재개 합니다 서구 국가위원회 중 가장 활동적인 독일국가위원회와 상호 직원교류를 실시해 공동사업을 모색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브릿지 사업으로 연결된 국가위원회들

을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합니다 프랑스국가위원회와는 국가위원회 역할과 관련한 공동연구를 기획하

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기록유산 강국인 우리나라가 세계기록유산 등재 노하우를 회원국에 전수하기 위

해 2009년부터 실시해온 기록유산워크숍을 올해도 1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배움의 때를 놓쳐 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어른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펼치는 브릿지 사업은 교육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 달성을 목표로 올해도 힘껏

달려갑니다 동티모르, 라오스, 말라위와 부탄의 교육부와 협력해 5개년 교육분야 공적개발원조(ODA)로

실시되는 브릿지 2단계 사업은 지역학습센터를 중심으로 한 비형식교육 역량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스

리랑카, 요르단, 우루과이, 파키스탄에서는 유네스코 세종 문해상을 수상한 각 나라의 전문 기관들과 협력

해 여성, 어린이, 재소자에 특화된 기초문해교육을 브릿지 세종의 이름으로 실시합니다

18 유네스코뉴스 2023 03 한국위원회 소식
데이터 기반 행정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제도 변화를 통해 한위가 70주년에 다시 르네상스를 선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사업들도 준비해 나갈 예정입니다 기획조정실 강상규 실장 미래혁신본부 이번 직제개편으로 신설된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는 ▲유네스코 활동 영역인 교육·과 학·문화·커뮤니케이션 분야의
국제협력사업실

경영지원실 주준호 실장

활동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해온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평화센터가 작년 말일자로 그 소명을 성 공적으로 다하고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동 센터가 유네스코 이념 실현을 위한 자산으로서 가치 있는 밑거 름이 되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려 합니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경영 성과를 증진시 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중장기적 경영 정상화 비전을 마련하며 창립 70주년이 되는 내년이 유네스 코 활동 재도약의 뜻깊은 해가 되도록 초석을 다지겠습니다 이 모든 일이 유네스코 활동을 사랑하는 많

은 분들과 함께 해야 가능한 일들이기에 올 한 해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합니다.

위원회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 위원회의 사명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자원

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가지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첫째, 시대적 역할에 걸맞

은 모금 명분과 목표를 재설정하고자 합니다 모금을 위한 모금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관심과 지지기반을 다지고 확인하는 기제로서 후원모금활동을 대폭 강화하고자 합니

다. 특히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고액후원모금을 위해 필요한 전략 수립과 모금체계

를 구축하고, 잠재기부자 발굴 관리와 후원모금사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둘째, 교육, 과학, 문

화, 정보커뮤니케이션 분야의 다양한 정보를 단순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 맥락에 맞게 재해석하

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공공재 지식 큐레이터’로서 정부와 학계, 시민사 회를 잇는 위원회의 브랜드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유네스코뉴스』 콘텐츠 개편 및 온라인 구독자 확대를

통해 사회적 적실성 있는 정보를 보다 많은 구독자들에게 전달하고, 후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노

우리 위원회는 학교, 도시, 유네스코학생회, 고등교육 기관 등 다양한 유네 스코 네트워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네스코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소통과 협업을 통해 구성원의 능동적인 활동 참여를 증진하기 위한 기반조성 및 지원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특히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ASPnet)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하고 전 학교적 차원에서 세계시 민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유네스코 토크를 통해 유네스코 주 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넓히고,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을 개최해 청년의 시각에서 전쟁과 평화의 의 미를 되새기고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 구축 및 연대를 위한 청년의 역할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도시 및 고등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파트너 기관들의 자율적이고

19 UNESCO News vol.801 한국위원회 소식 등록문화재 등재를 통해 근현대사 건축물로서 역사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명동 유네 스코회관이 1967년 준공 이래 대대적 외벽, 창호 보수 공사를 통해 새단장을 하는 해입 니다 회관이 기능과 가치를 회복하고, 명동의 랜드마크로서 그리고 대한민국 내 유네스 코 활동의 중심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편, 유네 스코 청년
미래혁신본부 미래혁신본부 유네스코는 평화, 인권, 지속가능발전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와 이념을 확산하기 위해 공식 비공식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상호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여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 하고 있습니다
능동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다양한 국내 유네 스코네트워크간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발굴하여 유네스코 가치 확산 및 참여 증진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네트워크사업실 서현숙 실장 지적연대본부
력하겠습니다 후원홍보센터 전진성 센터장

2001년부터 20년간 매년 한·일

교사들을 서로 초청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의 다리를 놓아 온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취소됐다

기세등등한 바이러스 앞에서

온라인으로나마 교류의 갈증을 풀어오던

양국 교사들은 지난 1월, 마침내 일본에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

일본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소설 『설국(雪国)』의 첫 문장이다.

2020년 1월,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 20년의 긴 터널이 끝나면 무엇이 나타날

지 자못 궁금하던 차였다 눈의 나라는 아니겠지만, 더욱 돈독해진 양국의 우

의, 지속가능하고 새로운 방식의 교사 교류 등이 이 프로그램 포스트 20년의

풍경이 아닐까 기대했다 그런데 막 빠져 나온 터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

은 코로나19라는 이름의 감염병이었다 터널 끝의 세계에 대한 설렘을 멋쩍게

만드는 반전이자, 모두를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전격적인 기습이었다.

코로나19 상황이 그 후 3년 이상 지속되면서 한일교사대화 대면 교류는

중단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나 잊을만 하면 재발하던 한·일 간 외교적 긴 신종범 네트워크사업팀장

20 유네스코뉴스 2023 03 현장스케치
한일교사대화 한국 교직원 오프라인 초청 프로그램
터널 끝 , 한 · 일 교사들이 열어나갈
미래를 기대하며 3년 만에 다시 만난 양국 교사들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비석 왼쪽에 앉은 남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후지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 관계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졌던 한일교사대화가

아니었던가 2001년 이래 단 한번도 거르는 법이 없던 한

국 교사들의 일본 방문이 2020년 2월 무산됐고, 그해 여름

에는 일본 교사들의 한국 방문마저 취소됐다 고립과 단절

의 시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그

사이 감염자 증가세는 꺾일 줄 모르고 각종 행사들이 취소

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는 적수가 없는 ‘넘

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라는 뜻의 인터넷 용어)’

같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의 전통

과 명맥을 완전히 단절시키지는 못했다 방문 교류가 좌절

된 현실은 생각에만 머물던 일들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했다 프로그램의 지난 20년을 평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2020년 말, 유네스코한국

위원회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센터(ACCU)와 앞

서 방일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여러 교직원들의 도움을 받

고 각종 자료를 모아 『유네스코 한일교사대화 20년사』를

발간했고, 같은 해 교육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프로그램

의 효과성 연구도 실시했다.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의 주관기관인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와 ACCU는 상호 방문이 불가능한 현실을 받아들

이고 새롭게 온라인 방식의 교류도 추진했다. 유네스코한

국위원회 주최로 2020년 가을부터 3년 동안 프로그램이 온

라인으로 전환해 실시됐고, 2021년과 2022년에는 한·일 초·

중고생 온라인 공동수업이 진행됐다. ACCU도 2020년 가

을 대면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운 한 일 양국 선생님들을 초

청해 한·일 교원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21년과 2022년 초에는 한국 교직원 온라인 초청 프로그램을 개최

했다 하지만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수록 비대면

활동에 대한 아쉬움과 대면 활동에 대한 기대는 점점 커지

기만 했다.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데도 가지 못하는 현실

이 여전히 믿기지 않고 야속해서였을까

그런 의미에서 올해 1월 10일부터 15일까지 엿새 동

안 일본에서 열린 한국 교직원 오프라인 초청 프로그램은

매우 뜻깊다 상호 방문 프로그램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

이었기 때문이다 한경구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네스코한

국위원회 직원 3명과 국내 교사 9명 등 총 12명이 참가한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학교 방문과 교사 대화 일정이 생략 됐지만, 참가자들은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교류의 성과를

공유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 시즈오

카현의 미시마시와 가나가와현 하코네마치의 지질 명소

방문을 통해 지질 공원 연계학습의 가능성을 전망하는 시

간도 가졌다 보호지역에 초점을 맞춰 교류 프로그램을 진

행한 것은 학교 기관 방문, 교사 간의 토의 못지 않게 프로

그램의 밀도와 심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참신한 시도였다.

상호 토의 시간에는 지역 소멸과 그에 따른 학교 통합이라

는 현실을 양국이 공동으로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

다. 각자의 활동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양국

교사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지혜를 모으고 서로 힘을 보태

야 하는 이유가 보다 분명해졌다

올 여름이면 일본 선생님들이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다. 무척 기대된다.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식되지 않은

탓에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초청 규모가 작아졌고 학교 현

장 방문 등에서 어느 정도 제약은 불가피하겠지만, 한일교

사대화 교사 방문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는 점

에서 의미가 더욱 크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일교

사대화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학생이나 시민이 아닌, ‘교

사 간의 교류’다. 교사는 지식과 학생, 사회와 학생을 이어

주는 매개자 역할을 한다 양국을 상호 방문한 2000여 명의

교사들은 지난 20년 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얻은 경험

과 역량을 학생들을 위한 보다 좋은 수업을 제공하는 데 활

용해 왔다 특히 한일교사대화 프로그램 참가를 계기로 유

네스코학교 사업에 더 큰 열정을 갖게 됐다고 말한 한국 교

사들이 적지 않다. 방문단의 일원인 동료 한국 교사나 일본

교사들을 만나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럿

있음을 확인하고 연대의 끈을 실감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번 한국 교사들의 일본 방문과 올 여름의

일본 교사 한국 방문을 기점으로 유네스코학교의 활성화

측면에서도 크게 이바지해왔던 한일교사대화 방문 프로그

램의 새로운 20년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다.

21 UNESCO News vol.801 현장스케치

주재관이 만난 사람 ‐ 변원정 전문관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필요한 때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임시연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변원정 전문관은 통영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사무국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네스코 사무국 지속가능발전교육과에서 정책 및 기후변화교육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취미로 그림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다

유엔 회원국들이 목표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고 2030년 이후에도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있어,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세계 곳곳에 뿌리내리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유네스코에서 이러한 일을 맡고

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과에서 근무중인 변원정

전문관을 만나 보았습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몸담고 계시는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과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 분야 유엔 선도기구로서 유네스코는 지속가능한 발

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국제사회에서의 논의를 주 도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과에서는 ESD의 국제 적인 틀과 실행전략을 수립하고 각국의 역량강화를 지원해

ESD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ESD-net 2030’이라 는 국제 네트워크를 조직해 상호 정보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 이렇게 국제기구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생 때 배낭여행을 하던 중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화

두를 접한 뒤부터 전 세계를 학교삼아 이 분야 공부를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의 첫 해였

던 2005 년 경남 통영에서 개소한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22 유네스코뉴스 2023 03 주재관 서신

통영센터(RCE)를 시작으로 이곳이 2011년 통영시지속가

능발전교육재단, 2015년 교육센터인 통영RCE세자트라 숲

으로 발전하기까지 사무국장으로 일했습니다. 또한 세계

RCE아시아태평양지역 간사로 활동하기도 하며 지속가능

한 지역사회 전환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습

니다. 그러던 중 ESD 정책의 중심인 유네스코본부 지속가

능발전교육과의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여 지난 2016년

부터 신나게 일하고 있습니다

— 담당하고 계신 주요 사업들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국제 ESD 2020-2030년의 기본 틀인 ‘ESD 2030’과 로드맵 수

립을 담당했고, 이 안이 2019년 유네스코 총회와 유엔 총회

를 통과하게 됨에 따라 이제 각국의 실행을 지원하고 있습

니다. 우리나라 또한 국가 ESD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나라

별 국가 이니셔티브를 장려하기 위해 79개국과 긴밀히 협력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후변화교육 담당자로서 지난

9월 유엔 교육혁신 정상회의(UN Transforming Education

Summit)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후변화교육 파트

너십(Greening Education Partnership)을 출범시켰고, 지난

11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기후변화 총회에 이어 올해

12월에 열릴 제28차 총회 등을 기점으로 각 나라와 300여 개

국제기구, 시민사회단체, 청소년 단체, 기업 등과 협력해 교

육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이제 파리 생활 7년차이신데요.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그간 업무상으로나 개인적으로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그 와중에 가장 보람을 느낀 부분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서울에서 통영, 통영에서 파리로 옮겨가며 일을 하고 있는 데, 어느 곳에서든 새롭고 즐거운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 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도 서툴고 국제기구 업무 문화에 익

숙하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제 인생의 관심분야에서

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갖고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기

간에는 한동안 집에 갇혀 지내기도 했지만, 이제 그 고비를

넘기고 일상이 돌아온 것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

습니다 이곳에서의 하루 하루가 의미있었지만, 특히 지난

3년간 ‘ESD의 미래’ 논의 과정을 통해 지속가능발전교육

10개년의 방향인 ‘지속가능발전교육2030’과 로드맵을 완

성한 것, 그리고 최근 ‘기후변화교육 파트너십’을 유엔 교 육 정상회의에서 출범시킨 것이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교육 분야에서 한국이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지난 제27차 기후총회를 준비하며 166개국 1만 7000여 명 의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 교육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시

행했습니다. 여기서 응답자의 70%가 그간 학교에서 배운 것

만으로는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고 답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교육이 머리로 기후변화를 이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고 손과 발로 행동할 수

있도록 질적인 혁신을 해야할 때입니다 모쪼록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서 기후변화교육에 적극 앞장서는 한편, 국내외

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재관 근무를 마치며

2021년 봄 파리 공항의 스산한 공기가 여전히 생생하게 느

껴지는데 어느덧 귀임하는 날이 돌아왔네요 코로나가 한창

이어서 온라인 화면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아쉬움

이 있긴 하지만,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행복한 시간이었습

니다 대표부와 사무국의 소중한 동료들을 비롯해 이곳에서

만난 수많은 귀한 인연과 만남의 순간들에 감사할 따름입

니다. 곧 명동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

두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임시연 올림

23 UNESCO News vol.801 주재관 서신
국 제사회에 변화를 만들며 좋은 동료들과 마음껏 일할 수 있

대구 동영유치원 ‘목화프로젝트’

폭신한 목화처럼 세상을

품어안을 아이들의 여정

유아기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가치관,

역량을 기르는 데 있어 결정적인 시기입니다 대구의 숲

유치원인 동영유치원은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3-5세

유아를 대상으로 한 ‘목화프로젝트’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목화 재배를 활용해 유아들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체험하고, 지역사회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활동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준 점을 인정받아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본

프로젝트의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신은연 동영유치원 원감

2014년 3월부터 시작된 목화프로젝트는 기존의 결과중심 활

동 대신 ‘과정중심 정원기반교육’을 중심에 두고, 이를 통해

유아들이 스스로 통합교육과정에 참여하며 공감능력과 지

속가능발전농법을 실천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

트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요소인 환경, 사회, 경제와 누리과

정의 5개 영역을 융합해 구성했으며, 해당 활동에 참여한 아

이들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균형과 조 화,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모색해 보며 지속가능발전

의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핵심역량을 함양하게 됩니다.

동영유치원의 미래세대 250여 명은 1인 1화분으로 지

속가능발전농법을 체험하며, 목화 종자 순환시스템을 통해

토종 종자를 보존하고 전국 단위의 토종 종자 나눔과 공유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정연계 활동, 지역사회

단체 자원 활용 나눔, 지역축제 기부, 전국 유아교육기관과

의 목화 나눔 등을 통해 토종 씨드뱅크(Seed- Bank) 거점 역

할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의 글로벌 교육의

제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을 실천하며

직접 키운 목화를 활용한 활동

성별과 연령, 지역에 따른 차별 없이 평등하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하에 작년 한 해 동안 다음과 같은 활 동을 펼쳤습니다.

첫째,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을 주제로 한 ‘목화 한 송이의 긴 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목화의 역사 를 이해하고 목화 재배 및 생물다양성에 대해 알아보며 지 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공정 무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 습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보호 캠페인에도 적극적으 로 참여했고, 그간 배운 친환경 목화재배법을 지역 주민에

게 소개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이어서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을 주제

로 한 ‘목화 한 송이의 포근한 사랑 I’을 통해 본격적인 목화

재배 활동을 체험해 보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지

렁이 농법이나 미생물을 통한 병충해 방제 등 건강한 토양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농법을 배우고 실천해 보았고, 긍

정적인 언어 표현을 익히면서 식물에 대한 배려와 사랑하

는 마음도 길렀습니다 식물의 생장 과정과 친환경 섬유의

24 유네스코뉴스 2023 03 ESD 공식프로젝트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을 표현한 작품

소중함, 인류의 건강을 지켜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을 직접 해 보면서 유아들의 생활습관도 변화하는 모

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실천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과정

에서는 목화의 성장과 발육이 왕성한 단계에서 빗물 저금 통을 활용하여 수자원을 절약하는 방법을 익히는 한편, 지

역사회에서 목화 화분 나눔을 적극 실천했습니다. 목화의

성장과정을 통해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소중한 식물자

원의 가치도 경험했습니다. 이어서 '개인과 사회의 변화를

위한 학습(Learning to transform oneself and society)’을 주

제로 한 ‘목화 한 알이 이루어낸 기적’ 과정에서는 유아중

심·놀이중심 누리과정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활동에 적극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아이들의 태

도와 가치관, 생활습관도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

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을 주제로 한 ‘목화야 놀자’에서는 목화재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동영유치원 원아와 교사들이 지역 축제 현장에 마련한 자연생태체험 부스

를 통해 수확한 목화를 이용하여 용두 파잠 예술 축제, 수성 빛 축제, 복지관, 경로당,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시설, 지역

교육기관, 다문화가족센터, 종교시설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

에 재능기부를 하는 한편, 여러 매체들을 통해 지속가능발전

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주

최한 제3회 Jog-A- on 국제 어린이 마라톤대회에도 참여한

아이들은 목화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지구 반대편의 불우한

아이들의 생존과 인권을 위해 달렸습니다 2022년 5월에는

아동의 권리와 어린이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구를

살리는 탄소 제로 캠페인 활동에 참가하여 유네스코 지속가

능발전교육을 실천했습니다

앞으로도 동영유치원은 ‘목화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세대인 유아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가

치관, 역량을 기르도록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가능발전교육 분야의

거점 역할을 하는 선도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

해 꾸준한 노력을 펼칠 예정입니다

25 UNESCO News vol.801 ESD 공식프로젝트

김바다, 임지우 국제협력사업실 전문관

2021-2022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담당자 인터뷰

2021년부터 1년 반 동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우루과이에서 재소자의 문해교육을 지원했습니다. 재소자의 문해력

향상 교육은 범죄 재발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를 통해 우루과이에서는 재소자의 문해력 현황에 대한 기초 자료를

처음으로 확보했고, 다목적 도서관 2곳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올해에는

혜택을 받는 교도소를 늘려 문해교육과 도서관 운영교육 및 교강사 역량강화

활동을 실시하고 다목적도서관도 더 개설할 계획입니다. 그간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한 우루과이 교육문화부의 아나 후안체 몰리나(Ana Juanche

Molina) 기술담당관으로부터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습니다

26 유네스코뉴스 2023 03
국제개발협력
1 2 3
어둠에서
빛으로, 교육으로 꿈꾸는 새 삶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가 시행된 지 어느덧 1

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프로젝트 성과를 간

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는 최근 수립된 ‘재소자를 위 한 국가 교육계획’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

다. 교육문화부는 여러 기관과 협력해 교육수준을 향상시키

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브릿지 세종 프로젝트의 도

움을 받아 설계된 진단 도구 덕분에 재소자 문해력 현황 기

초데이터를 처음으로 수집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정부의

정책 수립이 가능해졌습니다 우루과이 전체 비문해율이

1 3%인 데 반해 재소자들의 비문해율이 53%에 달한다는 사

실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중요한 성과입니다. 세종 프로젝

트를 통해 마련된 문해력 향상 모델과 다목적 도서관은 매우

효과적으로 교육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 활동의 하나로 교도소

내 재소자들을 위한 문해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재소

자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지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루과이는 인구 350만 명의 작은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수

감률은 매우 높아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감

자 대부분은 범죄 유발 요인에 취약한 가난한 동네 출신의

젊은 남성들로, 비문해율이 매우 높습니다. 양질의 교육없이

는 이들의 재활이 어렵고, 이들이 범죄를 멈추지 않으면 사

회가 통합되지 않고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루과이 헌법

제26조는 “교도소는 어떠한 경우에도 수감자들에게 굴욕감

을 주지 않으며 재교육, 업무와 범죄 예방 능력을 위한 노력

을 추구하도록 보장할 것”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교육

법 역시 “교육은 인권이며 인권은 국제법에 대한 국가의 책

무”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문해 교육 프로그램이 재소자들의 독립을 장려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나요? 그들의 삶에 실제 긍정적인 변화가 있

었는지 궁금합니다.

브릿지 교육프로그램은 수감자들이 출소 후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과정에 확실히 도움을 줍니다

니다

후안 카를로스 코헬로 씨는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트로 개소된 다목적 도서관의 책임사서였

습니다. 코헬로 씨는 다른 재소자들이 읽고 쓰는 능력을 키

우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며칠 전에 그에게서 이메

일을 받았는데, 교정시설 내 문해교육 덕분에 출소 후 직업 을 찾을 수 있었다고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다른

재소자 아드리안 바랄도 씨는 교육문화부 주최 워크숍에

참여한 후 최근 대학교에서 사회복지사 과정을 마쳤습니

다. 우리는 그를 ‘재소자를 위한 국가 교육계획’ 교사로 고

용하기로 했지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

젝트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어떠한 어려움

이 있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다행히 본격적인 프로젝트 활동은 코로나19가 사그러들 때

이행되었습니다만, 세미나 등 일부 계획된 활동을 조정해야

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진단도구를 우루과이 교도소 전역 에 확산하기 위한 세미나의 경우,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교·

강사뿐 아니라 내무부 국립재활원 관계자 등 100여 명의 다

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어떠한 혁신적인 문해 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하실지

매우 기대가 되는데요. 어떠한 활동들이 예정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목표를 기대하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계획은 매우 도전적입니다. 재소자의 70%가 거주하

는 수도권 지역의 모든 교도소로 문해력 진단도구 보급을

확대하고 다목적 도서관 2곳을 신설할 계획입니다 진단도

구로 확보한 재소자 문해력 현황자료를 바탕으로 우루과

이 교육문화부는 재소자 교육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

공동연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경험을 담은 책자를 출판해 브릿지 세종 우루과이 프로젝

트의 성공적인 문해교육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1 새롭게 개발된 문해진단 도구를 통해 문해력을 측정 중인 재소자들

2 우루과이에서 브릿제 세종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한 아나 후안체 우루과이

교육부 기술담당관

3 읽기 및 쓰기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교 강사 및 재소자들

27 UNESCO News vol.801 국제개발협력
우리가 실시한 교 육의 효과를 잘 보여주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
재소자였던

2022년 하반기 후원학교 활동 소개

‘나’만이 아닌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학생들은 이제 다시 교정에서 맘껏 뛰놀고 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팬데믹 혹은

뿌리깊은 불평등으로 인해 수많은 아이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두 함께일

때 우리 모두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작년 하반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 사업에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 주요 학교들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백승현 후원홍보센터 선임전문관

국립서울맹학교 연무중학교

국립서울맹학교는 캠페인 태그를 부착한 다회용 물병에 카페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희망나눔 카페를 운영하고, 바자회 물

품을 제작, 포장 및 판매하는 활동을 펼쳤습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하였고, 학

생들과 대학생 봉사자가 어우러져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불어 세계시민교육의 관점에

서 인권을 얘기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대화로 해결하는 과정

을 통해 학생들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연무중학교 학생들은 세계 문해의 날을 기념하여 ‘문해 무

비데이’, 희망나눔가게’, ‘Dream 드림 캠페인’, ‘지장나무 만

들기’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학교에서 처음 시행한 행사였

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호응도가 높았습니

다 특히 ‘희망나눔가게’에서 내놓은 모든 식물이 판매되었고,

‘Dream 드림 캠페인’도 날짜를 연장해 운영했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모인 수익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

부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 후원학교 명단

(2022년 8월 1일 ~ 2022년 12월 31일)

초등학교 광일초등학교 교학초등학교 금구초등학교 대구지묘초등학교 마지초등학교 벌원초등학교 삼성초등학교 신도초등학교

오룡초등학교 왕남초등학교 용연초등학교 인천당하초등학교 합천가야초등학교 행정초등학교

중학교 대룡중학교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여자중학교 연무중학교 인주중학교 정산중학교 한솔중학교

특수학교/기타 서울맹학교

28 유네스코뉴스 2023 03 지구촌 교육나눔

전인고등학교

전인고등학교 학생들은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자

원 낭비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 잔반을

남기지 않을 때마다 1회당 500원을 적립하는 캠

페인을 진행했습니다 38명의 학생이 127회에 걸

쳐 잔반을 남기지 않았고, 총 6만 3500원을 모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기부했습니다 이 캠페인

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을 막는

일에 앞장서고, 동시에 지구촌 교육나눔에 동참함

으로써 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백신고등학교 파주삼성초등학교

백신고등학교의 ‘지구 사랑’ 동아리 구성원들은 세

계 문해의 날을 기념하여 문해 관련 영화를 감상

하고 토론해 보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워 비(非)문

해가 없어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 활

동을 실시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친환경 열쇠고리

와 컵받침, 책갈피를 만들어 음료와 함께 제공했

고, 해당 물품 판매 수익금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에 기부했습니다

삼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유네스코 정신을 실천하

고 나눔의 미덕과 물자절약 태도를 기르고자 삼성 알뜰벼룩시장을 실시했습니다 실제 동전과 지폐 등을 활용하여 물건을 판매하고 구입하되, 알뜰벼

룩시장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평소 지구 환경 보호

에 관심을 가졌던 학생들은 이 기회를 통해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광일초등학교 오룡초등학교

광일초등학교 학생들은 축제에서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캐릭터 만들기’, ‘EM흙공 만들기’, ‘세계문화

다양성 관련 퀴즈’ 등 유네스코 관련 활동 체험 부

스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나눔 장터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

했고, 그 수익금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에 기부했습니다

오룡초등학교 학생들은 각 가정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고, ‘일사탕 중고서점’

이라는 행사를 통해 한 권당 500원에 책을 구입

해 기부하였습니다 헌 책을 나누는 행사의 수익

금은 기부금으로 전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

들은 자연스럽게 세계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었

습니다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2018년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에 가입한 성암국제

무역고등학교 학생들은 유네스코 ‘Dream 드림 캠 페인’과 연계한 바자회를 진행했습니다 바자회를 통해 교직원과 학생들의 기증품을 모으고 이를 축 제기간 중 판매해 수익금을 모았고, 남은 물품은 다 시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 들은 자원의 소중함과 봉사의 기쁨을 배웠습니다

고등학교 경기자동차과학고등학교 고색고등학교 금오여자고등학교 나주고등학교 남성여자고등학교 녹동고등학교 대원외국어고등학교

동구마케팅고등학교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동원고등학교 마산여자고등학교 명신여자고등학교 문경여자고등학교

문산수억고등학교 미림여자고등학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배정고등학교 백신고등학교 부산한얼고등학교 부천소명여자고등학교

서울영일고등학교 성암국제무역고등학교 성포고등학교 수원여자고등학교 수원외국어고등학교 순천복성고등학교

쌘뽈여자고등학교 안동중앙고등학교 양천고등학교 예산고등학교 옥련여자고등학교 용인고등학교 운암고등학교 인천국제고등학교

인천세원고등학교 인천초은고등학교 죽전고등학교 중산고등학교 진량고등학교 창원중앙고등학교 천안청수고등학교

충렬여자고등학교 태전고등학교 한국관광고등학교 한일고등학교 현풍고등학교

29 UNESCO News vol.801
지구촌 교육나눔

2023 한국교직원 온라인 방일 교류 프로그램 개최

2023 한국교직원 온라인 방일 교류 프로그램이 1월 27일부터 2월 10일 까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한국 초 중등 교사 36인이 참가해 일 본의 교육과 문화를 경험했다 교사들은 유네스코 지질공원을 활용한 지 속가능발전교육에 대한 워크숍 참가, 야치요 시립 오와다미나미 초등학 교 및 와카야마 현립 고사다오카 중학교 등의 일본 학교 온라인 방문, 만 다라 워크숍 및 다도 문화 체험 등에 참가했다 신도 유미 유네스코아시 아문화센터 부장은 폐회사를 통해 지난 20여 년간 지속해온 한 일 교직 원 교류의 가치를 되새기며, 교사가 변혁의 주체로서 지속가능발전을 위 해 변혁적인 학습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경복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1학년생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인세 기부

경복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학교장 유석

범) 1학년 만학도들이 지난 1월 발간된 시집 『백 마

디 고마움』의 인세 전액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2월 16일 오후 유네스코회관에서 개최된

전달식에는 최인영 교사를 비롯해 김도기, 이도환, 김명희, 박경옥, 최재서, 강성귀 학생이 1학년 113명

을 대표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작품을 모아 출판을 제안한 최인영 교사는 “어려운

환경에 꺾이지 않고 배움을 이어나간 방통고 학생

들의 마음이 교육에서 소외된 이들에게도 닿길 바

라며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고 전했고, 김명희 학

유네스코 본부, 학교 보건 및 영양교육 다룬 보고서 발간

유네스코 본부는 2 월 8 일 유엔식량농

업기구 (FAO), 세계식량계획 (WFP), 세계보건기구 (WHO) 가 협력해 작

성한 보고서 『 Ready to Learn and Thrive: School Health and Nutrition

around the World』(학습하고 번영할

준비: 전 세계 학교 보건 및 영양)를 발

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다룬 ‘학교 보건

School Ready to learn and thrive: School health and nutrition around the world

Ready

생도 “나의 이야기가 담긴 시를 출간하는 일은 너무

특별한 선물이고 기회이기에, 의미있는 기부로 이

어지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보고서(영문) 다운로드하기

2023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임명식 개최

2023년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임명식

이 2월 24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렸다

갈수록 높아지는 경쟁률을 뚫고 임명된 6명의 기자

단(김동섭, 김예진, 서지선, 손효민, 송현지, 심수연)

은 올 한 해 동안 유네스코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을 온 오프라인으로 홍보하기 위한 콘텐츠를 Z

세대의 감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기자단이 제작하

는 콘텐츠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인스타그램, 페이

스북,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 유네스코뉴스 2023 03 단신
health and nutrition around the world
과 영양(School health and nutrition, 이하 SHN)’이란 교육 시스템 내에서 어 린이와 청소년이 양질의 보건을 누리고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하 며 웰빙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이야기하며, 영양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성평등 교육, 학교폭력, 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원활한 학습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SHN의 시행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교육, 교내외 환 경 정비와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다룬 이번 보고서는 유네스코 본부 홈 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to learn and thrive

2023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 참가자 모집 (3월 31일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교육부는 6 25 전쟁 정전 70주년을 기

념하여 2023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을 개최합니다 ‘청년

의 마음 속에 평화: 전쟁을 넘어 지속가능한 평화’를 주제로 열

리는 이번 포럼에서 청년들은 전쟁으로 인한 참혹함을 돌이켜보

고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지 함께 고민해볼 예정입니다 참가자들은 5-6월에

온라인 사전 학습 및 그룹 활동을 한 뒤 7월 26-28일 3일간 서

울 프레지던트 호텔 및 비무장지대 인근에서 포럼을 진행합니다

3월 한 달간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 자격은 만 19-34세의 대 한민국 및 6 25 참전 의료지원국 국적 청년입니다 자세한 사항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봉봉이체 폰트 기부 이벤트 & 모두의행동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그룹 세븐틴과 함께 세계 교육의 날(1월

24일)을 맞아 진행 중인 봉봉이체 폰트 기부 이벤트 기간을 3월

29일까지 연장합니다 폰트 판매 수익금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교육 취약층을 위해 전액 사용되며, 국내 모금은 ‘카카오 같이가치’, 국외 모금은 ‘고잉투게더’ 영문 웹사이트에서 기부가 가능합니다 한편 ‘카카오같이가치’에서는 모금함 연계 활동으로

배움에 대한 도전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는 ‘모 두의행동’ 페이지도 오픈해 3월 31일까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국내모금 참여하기 국외모금 참여하기

구글 플레이, 포인트 나눔 캠페인 모금액 기부

구글 플레이는 지

난해 7 월부터 12 월

까지 약 6개월간 유

네스코한국위원회

(이하 한위)와 함께

진행한 포인트 나

눔 캠페인 모금액

15 , 972 , 000 원 전

액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구글 플레이

포인트 나눔 캠페인은 구글 플레이 사용자가 자신의 적립 포인트를 등록된 단체에 기부하고, 그렇게 모인

포인트의 2배 금액을 구글 플레이가 최종 기부하는 활동이다 총 7100여 명이 넘는 구글 플레이 사용자 들이 양질의 교육 보장을 위한 한위 후원사업 기부에 참여했으며, 모금된 금액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공교 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에 쓰이게 된다.

유네스코학교 활동 참가 학생·교원에 표창장 및 감사패 수여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끈 학생 및 퇴직(예정)교원에게 유

네스코한국위원회가 사무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감사패를 수여했다 유

네스코한국위원회는 매년 유네스코학교 활동에 기여한 학생과 교원들

에게 표창 및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는데, 펜데믹으로 인해 활동에 제약

이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초 중 고등학생 181명에게는

지난 1월 표창장을, 재직 기간에 열성적으로 유네스코학교 활동을 주도

했던 퇴직 예정 교원 15명에게는 2월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 는 가운데, 양국 학생들의 우애를 다지고 우크라이 나를 응원하기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유네스코 학교 간 국제교류가 진행됐다. 미추홀외국어고등학 교, 배정고등학교,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 학교, 전주근영고등학교, 태전고등학교 등 5개 유네 스코학교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유네스코학교 학생 과 화상대화 및 메타버스를 활용해 소통하고, 손편 지 보내기와 교내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이러한 활

동을 통해 참가 학생들은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 문화를 경험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평화

를 함께 모색해 보았다

31 UNESCO News vol.801 단신
한국-우크라이나 학교 간 국제교류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2023년 1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3,431,990 원은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과 유네스코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고액후원

정기후원

/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개인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후원전화 1800-9971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32 유네스코뉴스 2023 03 기금보고
신규 정기후원 신청자 (2023 1 1 ~ 1 31) 강태안 김나라 김선진 김연주 박정희 손혜림 이충효 장계훈 정수현 조기현 조효신 주종보 최효상 (주)중앙전자통신 기업
기업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29,085,831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4,346,159 원 감도경 강경숙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중 강동진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정모 강준호 강지성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린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 고민정 고민준 고민철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석 고진아 고태완 고행오 고현준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우실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정일 구진곤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진택A 권진택B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가희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범 김경섭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근수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솜A 김다솜B 김다영A 김다영B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진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용 김두준 김두현 김린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성A 김미성B 김미손 김미연 김미영 김미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상 김민석 김민이 김민정 김민주 김민지 김민호

International Day of Mathematics

3월 14일은 어떤 날인가요? 대부분 사탕 선물을 주고받는 ‘화이트데이’를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날은 세계 수학의 날, 즉 ‘파이(π, Pi) 데이’입니다 미국의 수학 동아리 등에서 기

념해오던 날을 2019년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세계 수학의 날로 공식화한 기념일이지요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수학을 의무적으로 배웁니다 “수학은 여러 기술 응용과 함께 이제 우리 모든 영역에서 활동되고 있다”라는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말처럼 수학은 여러 다른 학문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도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하지만 『유네스코 2021/22년 세계 교육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까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초등학교를 중도에 그만두는 아이가 전체의 24%에 달하며, 코트디부아

르와 콩고에서는 전체 초등학생 중 각각 8%와 26%만이 기초 계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

니다 올해 세계 수학의 날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수학(Mathematics for Everyone)’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학의 날을 기념할 수 있을까요? 학교, 박물관, 도서관 등 주변에서 열리는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수학 포스터 만들기, 종이 접기, 스도쿠 풀어보기 등 여러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원주율 많이 쓰기 대회를 개최한 적도 있습니다 이번

수학의 날에는 관심을 갖고 이런 활동에 참여해 보면서, 새삼 우리 곁에 있는 수학의 중요성을

함께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

3

삼일절

3월 4일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 공학의 날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3월 14일 세계 수학의 날

3월 21일 세계 시의 날,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MATHEMATICS FOR EVERYONE

2023 세계 수학의 날 포스터

4월 6일 발전과 평화를 위한 세계 스포츠의 날

15일 세계 예술의

오랜만에 자의 를 던 Yeh 해도 럼 가더라도 가요 바퀴를 로 만 내 함께 하루하루가 세상이 걸어갈 의미 그 로 릿하지만 34 유네스코뉴스 2023 03 세계 기념일
세계 수학의 날 (3월 14일)
박한솔 국제협력사업실 인턴
재즈의 날
4월
날 4월 23일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4월 30일 세계
월의 세계 기념일
세계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여러분에게
4 월의
기념일
MARCH 14 OF INTERNATIONAL DAY M AT HEM ATICS

교육을 통해 꿈꿀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주세요!

평화와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는 1월 24일 '세계 교육의 날'을 맞이하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세븐틴은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교육 및 문해의 중요성을 담아 세븐틴 '봉봉이체'폰트를 드립니다.

전세계의 보다 더 나은 교육의 미래를 위해 함께 해주세요.

여러분이 시작할 배움의 여정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세븐틴이 응원합니다! #GoingTogether with SEVENTEEN

않아서 눈앞이 어두워 너무도 어두워 꺼 내 볼래 마음의 나침반을 Yeh 흔들리는 나침반이 답답해도 우리 함께 라면 다 알지 못해도 다 알 수 있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하루하루가 안개처럼 흐릿하지만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어 세상이 반대로 돌아가더라도 우린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거예요 같이 가요 Oh 지나치는 이름

봉봉이체는 2023년을 맞아 글씨 쓰는 법을 배운 6살 봉봉이를 콘셉트로 한 글자씩 또박또박 노력하여 쓴 글씨에 자유로움과 발랄함을 담아 제작된 서체입니다

내일의 그 어느 날 세상이 반대

봉봉이체를 사용하여 여러분의 새로운 배움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내 뜻대로 안 되는 하루하루가 안개처럼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어 세상이 반대로

오랜만에
줄어들고 하고픈 얘기들은
각 자의 고민을 꺼내고서
하나둘씩
나 를 꺼내어
던 우린
나침반을
흔들리는
라면 다 알지 못 해도
안 되는 하루하루가 안개처 럼 흐릿하지만 수많은 길이 내 앞에 있어 세상이 반대로 돌아 가더라도 우린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거예요 같이 가요 Oh 똑같은 오전과 똑같은 노을 지는 하루가 예쁘지만 쳇 바퀴를 도는 기분이 들어 보기 좋은 청춘이란 이름을 알기에 앞으 로 더 걸어가기 좋기에 아무렴 뭔들 못해라는 생각을 또 해보지 만 그게 그렇게 쉽지
모를 사람들처럼 의미 없게 지금 우리가 잊혀진다면 쓸쓸할 것 같아 매일 속에 그 어느 날 숨차게 지나가는
로 돌아갈지라도
돌아가더
만나는 친구들은
늘어나고
나이를
세어 가는 우리들은
보는 시간의 벽에 부딪혀 자나 깨나 용기가 넘쳤
눈앞이 어두워 너무도 어두워 꺼내 볼래 마음의
Yeh
나침반이 답답해도 우리 함께
다 알 수 있어요 내 뜻대로
릿하지만
기부하기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Peace for all, leaving no one behind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

후원문의: 1800-9971

http://peace.unesco.or.kr

© Monkey Business Images / Shutterstock.com
문화의다양성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