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가 “똑같이 가자”는 뜻이 아닌 이유
유네스코뉴스 2023년 5월호
UNESCO News vol.803
목 차 Contents
04
“함께 가자”가 “똑같이 가자”는 뜻이 아닌 이유
10 위원 칼럼
다양성이 만개하는 5월이 되길
12 기획
전쟁과 평화, 그리고 환경
14 이슈 브리프
차별 혐오표현 규제는 ‘고운말 쓰기’ 이상의 의미
16 국제개발협력
빵 한 조각 이상의 의미를 담은 문화분야 ODA
18 캠페인 소식
세븐틴과 함께한 ‘고잉투게더’ 캠페인 소식
20 창립 70주년 기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➋
22 주재관 서신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50년 만에 만난 직지 원본
24 유네스코의 한국인
김민정 유네스코 요르단 사무소장
26 ESD 공식프로젝트 한국-인도-프랑스 국제건축도시현장워크숍
28 지구촌 교육나눔 ‘교과서’부터 ‘후원’까지, 이재우 후원자와 유네스코의 인연
30 단신
32 기금보고
34 세계 기념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5월3일)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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쉘 위 댄스?
초대를 받아 댄스파티에 갔는데 누구 하나 내게 말을 걸어 주거나 같이 춤을 추자고 이야기하
지 않는다면 그 시간이 마냥 즐겁지는 않을 겁니다. 파티 참석자들이 나 빼고는 서로 매우 친
한 것 같고, 나 빼고는 취향도 자라온 환경도 비슷한 것 같고, 여기 이런 옷을 입고 온 사람이 나
뿐이라고 느껴진다면 얼른 집에 가고픈 생각마저 들지도 모릅니다 ‘공평하게’ 초대를 받아 이 자리에 왔고 내게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도 말이지요. 여기서 ‘판을 깔
아 줬는데 왜 놀지를 못하니’라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여기 속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이 자리가 편안하지 않다고 느낄 때, 입을 꾹 닫아버린 이에게 ‘네 탓’이라고 하는 것은 잔인
한 일입니다
문화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D&I, 즉 다양성과 포용(Diversity & Inclusion)의 중요성
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가던 2016년에 버네이 마이어스(Vernā Myers, 현 넷플릭스 포용전략
부문 부사장)는 “다양성은 파티에 초대받는 것이고 포용은 함께 춤을 추자는 요청을 받는 것”
이라는 말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 두 용어를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 표현에 대해서는 (그 맥
락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복잡한 문제를 너무 단순화했다’거나 ‘소수자는 춤 추자는 제안을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파티의 음악이나 순서를 결정하는 능동적인 입장이
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고, 나아가 ‘춤 추자고 강요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약간
다른 논점에서의 반론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이 우리에게 ‘다양성과 포용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는 없다’는
점을 쉽고 또렷하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굳이 유네스코의 기념비적인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 협약」(일명 문화다양성 협약)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다양성이란 그
어떠한 차별도 없이 모두를 포용하는 다양성을 말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그 어느 때
보다 다양성을 장려하고 보장하면서도, 여전히 그것을 ‘내가 불편해하지 않는 선’ 너머로 확장
하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다양성이 그러한 보이지 않는 장벽에 둘러싸여 있는
회식 자리에서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나는 자장면”이라 말하는 사장님을 바라보는
사원들처럼, 당연한 듯 다양성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포용에는 인색한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사회 속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알게 모르게 위축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K-콘텐츠’와 함께 세계 문화계를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는
우리에게도, 이제는 다양성을 옹호하는 것을 넘어 그것을 더욱 북돋고 이끌어낼 수 있는 적극적인 포용의 자세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함께 가자”가
“똑같이 가자”는 뜻이 아닌 이유
다양성을 증명하라
201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
녔던 영화 「기생충」은 이듬해 2월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
하며 역사적인 여정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사실 2019
년부터 칸 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석권해 온 이 영화로서는 비록 가장 인기 있는 시상식이지만 사실
상 ‘미국 영화 축제’일 뿐인 아카데미상 수상이 특별히 더
큰 경사는 아닐 수도 있었다 따라서 당시 전 세계 외신들 이 「기생충」이 트로피를 하나 더 받는지 여부만큼이나 주
목했던 것은 수상작을 선정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
미(AMPAS)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 ‘50대 이상 백인 남성
영화인’들이 이 한국어 영화에 상을 줄 의지, 혹은 배짱을
갖고 있는지 여부였다. 『LA타임즈』의 평론가 저스틴 창
(Justin Chang)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을 지지하는
칼럼에서 “지금 증명해야 할 게 남아있는 대상은 「기생충」
이 아니라 아카데미 그 자신”이라 쓰기도 했다. 그리고 마
침내 「기생충」의 수상이 발표되자 『USA투데이』는 “그간
다양성 부재라는 비판과 씨름해 온 오스카가 문제 해결을
위해 최소한 뭔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양성과 형평성, 그리고 포용은 최근 몇 년간 영화
를 포함한 세계 대중문화 업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뤄진
화두 중 하나였다. 2016년 아카데미 남 녀 주연상 후보가
전원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촉발된 ‘#OscarsSoWhite(오
스카는 너무 하얗다)’ 운동은 대중들이 과거의 여러 불합리
한 수상 내역들까지 되돌아보며 영화계 전반에 다양성 확
보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하게 만들었다 2017년에
는 전 세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 헐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범죄가 드러났고, 미 문화
계는 문화상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 제작 환경 전반에서
성평등과 포용, 다양성을 높일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
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 한 예로 아카데미 수상
작을 선정하는 AMPAS의 투표인단에서 2015년 당시 각각
25%와 10%에 머무르던 여성과 소수인종의 비율은 2020
년 33%와 19%까지 높아졌다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로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올해 말레
이시아의 중국계 여배우 양자경이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
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것은 결코 저절로 일어난 변화 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AMPAS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작 과정에서 여성과 소수집단, 성소수자, 장애인 등을 더
많이 포용하고 이들이 비중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담
은 ‘다양성 기준’을 2025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그 기준은 “▲조·단역의 최소 30%
이상이 다인종, 여성, 성 소수자, 장애인 중 2가지 이상을 포
함 ▲영화의 주요 줄거리, 주제 또는 내러티브가 소수자 집
단에 관한 내용 ▲책임자 직책 중 적어도 두 명이 소수자 집
단 ( 다인종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 출신 ▲전체 제작진의
최소 30%가 소수자 집단 출신” 등이다
다양성이 곧 경쟁력
주류 문화 시장에서 폭발하고 있는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요구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라는 이름으로 승승
장구 하고 있는 한국 문화상품의 선전과도 일정 부분 맞닿
아 있다.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세계 무역 시장과 국경에
유 무형의 장벽을 쌓고 있을 무렵, 영화제 수상 소감으로 “1
인치의 장벽(자막)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
길 수 있다”고 말했던 봉준호 감독의 말은 이미 서양 주류
문화권에서도 현실이 됐다 자막을 읽어야 하는 영화도, 한
국어 노래 가사도 더는 어색해하지 않는 전 세계 대중문화 소비자들은 「오징어 게임」 속 한국 놀이를 궁금해하고 「킹
덤」의 조선시대 복장에 열광하며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
기에 이르렀다 대중이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K컬처와 세계 시장 사이에 다리를 놓았고, 빼어난 역량을 갖
춘 우리 문화가 그 다리를 건너가 더욱 다채롭고 화려한 꽃
을 피운 것이다 국내에서
2015년 2월에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 USC 애넌버그
포용연구소가 내놓은 자료(inclusionlist.org/oscars)에 따르면, 아카데미상이 만들어진 1929년 이후 지금까지 시상식이
배출한 총 13,252명의 후보자 중 비백인 후보자는 6%, 비백인 여성 후보자는 2% 미만에 불과하다
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등장에 그치지 않고 표현 방
식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큰
성공을 거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더는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
기지 않으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모습
을 보여주었다 또 다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는 실
제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연기자들이 출연해 장애 그 자체
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EBS의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에는 40년 만에 처음
으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 ‘하늘이’와 다문화 가정에서 나고
자란 ‘마리’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남자
주인공들의 사랑을 다룬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OTT 드라
마 「시멘틱 에러」는 반 년 이상 해당 플랫폼의 인기 프로그
램 톱10에 머무르고 있으며, 일반인 퀴어 출연자들이 등장
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큰 파장 없이 방영되며 시
청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포용이 다양성을 낳는다
물론 이와 같은 변화만으로 한국의 문화계에서 다양성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세부적인 부
분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콘텐츠 내 다양성에 관한 몇몇 연
구들은 소수 집단이 미디어에 등장하는 빈도 자체가 여전
히 부족하며, 등장인물의 젠더나 직업, 나이 등의 측면에서
다양성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방송
통신위원회의 「미디어 다양성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9
월에 주요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 등장인물 2713명 가운
데 장애인은 0 7%에 그쳤다 현실의 장애인 비율을 드라마 에서도 기계적으로 똑같이 구현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이
를 감안해도 국내 등록 장애인이 전체 인구의 5.2%를 차지 (2022년 복지부 자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너무 낮은 비중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난해 내놓은 「2021
3월 29일 넷플릭스 플랫폼에 공개된 ‘유네스코-넷플릭스 아프리카 민속의 재구성’(UNESCO-Netflix African Folk Tales Reimagined) 단편영화제 최종 후보 포스터 유네스코는 넷플릭스와 함께 그간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프리카 지역의 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기 위해 우승작에 2만5000달러가 주어지는 이번 단편영화제를 기획했다
년 문화콘텐츠 다양성 조사연구」에는 최근 미디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OTT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포함돼 있는
데, 이 보고서도 “등장인물의 젠더에서 남성(63 2%)이 여
성보다 뚜렷하게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령과
직업에 있어서도 특정 연령대(30-49세 등장인물이 43 2%
를 차지)와 특정 직업군(전문가, 서비스종사자, 관리자가
각각 14.2%, 9.4%, 7.6%를 차지)에 해당하는 등장인물의 비
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표한 「 2021 년 한국 영화산
업 성인지 통계」에 따르면, 당해 한국영화 흥행 순위 상위
30편의 내용을 바탕으로 성소수자와 장애인, 다양한 인종
종족·국적의 정체성을 가진 캐릭터의 가시성과 스테레오
타입 재현 여부 등을 조사하는 ‘다양성 테스트’를 측정한
결과 그 점수는 4점에 그쳤다. 이는 2016년의 28점은커녕
2018-2021년까지 각각 6, 12, 17점을 기록하며 꾸준히 향상
되던 흐름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다. 흥미로운 부분은 해당
보고서가 “(다양성 테스트 28점을 기록한) 2016년은 여성
감독과 여성 주연 영화의 비중이 가장 높은 해”였으며, “공
교롭게도 (4점을 기록한) 2021년은 남성 감독-남성 주연 영
화가 강세를 보인 해”라고 지적한 대목이다 이러한 지적
의 요점을 그저 ‘남성이 문제’라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대신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부분은 “다양성의 양적
증가가 질적 다양성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서술이다. 그리고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포용할 수 있는 콘
텐츠 제작 환경이 더 우수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귀결된다
는 분석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다
2021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애넌버그 포용
연구소(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가 OTT업체 넷플릭
스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넷플릭스 포용 보고서」 역시 콘
텐츠 업계가 내용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용적
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넷플
릭스가 업계 평균보다 콘텐츠의 내용면에서나 제작 인력
구성면에서나 다양성을 더 충실히 갖추었음을 보여준 이
보고서에 대해 성욱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
구본부장은 “핵심 제작 인력의 다양성이 결국 콘텐츠(등장
인물)의 다양성을 담보한다는 매우 단순하지만 명쾌한 사
실”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사실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도 했다 해당 보고서를
소개한 버네이 마이어스(Vernā Myers) 넷플릭스 포용전략
부문 부사장은 “우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다양성과
포용을 문화와 짝지을 때 혁신과 창의성과 문제해결을 위
한 잠재력이 해금된다는 것”이라며 “다양성과 포용이 집단
주의적 사고를 깨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경험과 관점
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우리가 낡은 방식으로 문제를 풀지
않도록 해 준다”고 말했다.
포용 사회를 향한 출발점
콘텐츠에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는 먼저 공평하
고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단 한 사
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유
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슬로건과도 맞닿아 있다
유네스코는 이 슬로건이 곧 ‘모두에게 꼭 맞는 옷은 없다
(No One Size Fits All)’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한
다 지난 3월 유네스코와 함께 아프리카 민속을 소재로 아
프리카 영화인들이 만든 단편영화 여섯 편을 전 세계에 선
보인 넷플릭스 역시 이 말을 언급하면서 함께 가자는 말
이 반드시 똑같은 모습으로 가자는 뜻이 아님을 분명히 했
다 평화와 번영과 지구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인류의 여
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나이, 성별, 장애,
인종, 민족, 출신, 종교나 기타 사회경제적 지위에 관계 없
이”(SDG10 2)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실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으며, 그
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와 시각을 담은 콘텐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살펴보았듯 다양하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다양한 구성원들이 편안하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포용적
마련하는 데 무 엇보다 큰 힘이 되는 것은 다양성에 대한 일반 대중의 지지
와 적극적인 요청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주변에는 다양성
을 당연하다는 듯 지지하면서도 정작 내 집 앞에서 ‘퀴어축
제’가 열리는 것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다양성의 토대가 곧 포용이며, 포용이 곧 다양성을 낳
는다는 사실은 아직 모두에게 충분히 와닿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이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때로는 이
를 긍정하지만, 여전히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
히고 일상을 영위하는 데는 특별한 각오와 다짐과 용기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많은 시민이 법적으로 우리 사회의
성평등이 완성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출
산과 육아 등을 포함해 여성으로서 자신의 인생과 경력을
다져 나가는 데 특별한 각오와 다짐과 용기가 필요하다. 출
퇴근 시간에 ‘굳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가져야 할 대단한 각오와 다짐과 용기는 말할 것도 없다 우 리 문화, 나아가 우리 사회에서 다양성이 진정으로 꽃피우
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어떤 특별한 각오와 다짐과 용
기 없이도 참여하고, 발언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함께 가자’의 진정한 의미를 끊
임없이 질문해야 할 이유가 아닐까.
[참고자료]
· 금준경, “딩동댕유치원 ‘휠체어 탄 어린이’ 등장이 의미하는 것”, 미디어오늘, 2022 05 20. mediatoday.co.kr
· 서영택 외, 2021년 문화콘텐츠 다양성 조사연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2022
· 성욱제, “넷플릭스 다양성 리포트가 보여주는 것들”, 방송영상트렌드&인사이트, Vol.26, 2021 06 30. kocca.kr
· 백현지, “다양성의 시대, 포용으로 나아가기”, 콘텐츠 너나들이, Vol.25, 2022 Autumn, kocca.kr
· 조혜영, 백현지, 2021년 한국 영화산업 성인지 통계, 영화진흥위원회, 2022
· Jen Yamato, “Oscars Diversity Improved after #OscarsSoWhite, Study Shows. But Glaring Gaps Remain” , LA Times, 2023 03 31. latimes.com
· Justin Chang, “The Oscars Need ‘Parasite’ more then ‘Parasite’ Needs the Oscars” , LA Times, 2020 01 30. latimes.com
· UNESCO, “Cutting Edge | All Aboard! Culture and Social Inclusion” , UNESCO, 2021 09 29. unesco.org
· Vernā Myers, “Inclusion Takes Root at Netflix: Our First Report” , Netflix, 2021 01 14. neflix.com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 (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이하며
다양성이 만개하는 5월이 되길
2014년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2015년부터 매년 5월
21일(문화다양성의 날)부터 1주일간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건수 교수가 꽃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문화다양성의 의미를 되돌아보았다.
한건수
문체부 문화다양성위원회 위원장,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일 년 사계절 중 봄은 특별한 계절이다. 추운 겨우내 회색
빛 암울한 빛깔로 추위를 견뎌낸 나무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살아 있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주기 때
문이다. 봄날의 절정인 5월에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이하는
것은 문화다양성이야 말로 인류의 문화적 성취 중에 꽃처
럼 아름답고 소중한 것임을 일깨워 준다
문화다양성은 인류가 창안해 낸 가장 놀라운 문화적
성취이다. 레비스트로스(C. Lévi-Strauss)는 한 문화의 진정
한 공헌은 그 문화가 개별적으로 생산해 낸 문화의 발명 목
록이 아니라 다른 문화와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이라 했다. 모
든 인류가 획일적이고 동질적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토대로 역사를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역사
적 경험 속에서 집단별로 고유한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헌이라고 강조한다.
인류의 문화다양성은 문화의 보편성과 함께 이해되
어야 한다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 중 유일하게 문화를
창안하고 그 틀에서 생존하고 발전해 온 종(種)이다. 가족
을 구성하고 사회를 조직하며 다양한 분업체계와 권력의
집중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모든 창의적 발상이 인류의
보편적 문화 역량을 통해 발휘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보편적 역량을 발휘하는 집단마다 획일적 발상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과 논리, 그리고 의미의 망을 형성하며 고유한
문화체계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문화다양성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
도 많다 그 이유는 한국의 문화다양성 정책이나 담론이 자
의적 정의를 내리며 문화다양성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문
화다양성 개념이 어렵거나 혼란스러운 것이 아니라 정책
입안자나 담론 생산자가 자신의 기호에 따라 문화다양성 을 정의하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
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문화정책이나 문
화다양성 논의에서 사용하는 문화의 개념은 ‘보고타 문화
정책회의(1978)’와 ‘멕시코시티 문화정책회의(1982)’에서
합의되어 명확하게 정의돼 있다. 문화란 “예술과 문학에 한
정되지 않고 인간의 생활양식과 기본적인 권리들을 포함
하여, 한 사회나 사회집단을 설명해 주는 독특한 정신적, 물
질적, 지적, 정서적 특질들의 복합적 전체”이고, 문화정책
은 이러한 개념을 근거로 입안되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
이다
「문화다양성 선언」(2001)은 이러한 문화 개념의 정
의에서 출발한다 이 선언은 좁은 의미의 문학과 예술의 다
양성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류의 삶의 양식과 가치관이 문
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러한 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것이 인류의 문화적 성취를 지키고 확산해 나가
는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회원국이 함께 실
천해 나가기 위해 구속력 있는 협약을 제정한 것이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2005, 이하 문화
다양성 협약)이다 협약의 각 조문은 협약에 가입하고 이를
비준한 국가들이 의무적으로 실천해야 할 내용을 특정하 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새로운 무역질서의 정립 과정 에서 쟁점이 되었던 자유무역 기조에서 ‘문화적 표현(문화 상품)’의 예외성을 인정하자는 구체적 의무 사항을 넣었는 데, 이 과정에서 해당 협약이 좁은 의미의 문화 개념, 즉 문
학과 예술 및 문화상품에 관한 것으로 축소되었다는 오해
의 여지가 생겼다
그 결과 일부는 문화다양성에 대해 생활양식으로서
의 문화 개념에 기반한 광범위한 정책적 측면을 강조하는
반면에,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문학과 예술에서의 장르적
다양성과 예술가의 권리, 문화산업의 보호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네스코와 국제사회가 합의한 문화다
양성 개념과 내용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개념이 어렵다
고 말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정책에 부담을 주거나 충돌할
여지가 있는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
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용과 상관없이 문화다양성 용어
를 남용하는 문제도 있다 소외계층이나 노년 복지와 관련 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를 문화다양성 정책으로 설명하
기도 하는데,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해당 정책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용어는 아니다 문화다양성 용어와 개
념을 만병통치로 남용하는 사례들도 사람들로 하여금 문
화다양성을 어렵다고 인식하게 만든다.
유엔은 2002년 5월 21일을 문화다양성의 날로 제정
하여 매년 기념하고 있다. 한국도 2015년부터 문화다양성
의 날인 5월 21일부터 일주일을 문화다양성 주간으로 기념
하며 문화다양성의 의미와 가치를 새기고 있다 한국사회
가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서는 이제 의도
적인 회피와 혼선을 넘어서 유네스코와 국제사회가 합의
한 개념과 내용으로 돌아가야 한다 개념이 어려운 것이 아
니라 해당 내용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이 부
담이 되기에 어렵다는 핑계로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다양성이란 인류의 문화가 성취해 낸 꽃처럼 아
름다운 우리의 자산이다 봄날의 절정을 보여주는 이번 5
월은, 모두가 문화다양성의 이러한 아름다움을 깨닫고 각
자의 주위에서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알리고 실천하는 계
절이 되었으면 한다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 전문가에게 듣는다 ➋
전쟁과 평화, 그리고 환경
고대로부터 침략과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과 삶의 터전을 앗아갔고, 더불어 지구
환경에도 타격을 입혀 왔다 일제 수탈과 6 25
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화됐던 우리 민족에게
이는 더욱 와닿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화를
구축하는 일이 곧 환경을 지키는 일이라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까?
이재영 공주대학교 교수, ESD한국위원회 부위원장
2022년 6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센터가
발간한 『조선도품종일람』은 일제 강점기인 1911-12 년에 조선총독부가 한반도 전역 13개 도 329개 시군에 위촉해 조 사한 조선의 논·밭벼의 주요 특성과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다. 이 책을 통해 당시 조선에서는 논 메벼 및 찰벼, 밭 메벼
및 찰벼 등의 구분에 따라 다양한 벼가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본 제국주의는 쌀을 효과적으로 수탈
하기 위해 신품종 보급을 확대함으로써 1940년대에 이르러
서는 조선에서 재배하는 벼의 약 90%가 신품종으로 대체되
었고(홍금수, 2003), 자료에 따라서는 토종 벼가 고작 50여
종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벼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
기에는 다양한 육상과 해양 생물자원이 수탈을 피하지 못
했고, 이는 곧 한반도 생태계 전체의 생물다양성과 회복탄
력성이 큰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암시한다
전쟁이 어떻게 환경을 극단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지
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1991년에 있었던 걸프전일 것
이다 한천수(2003)의 글에 따르면 이라크군은 쿠웨이트에 서 퇴각하면서 전국 유정의 70%에 해당하는 7백여 곳에 불
을 질러 매일 6백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불타올랐다 페르
시아만 하늘은 온통 시커먼 연기와 검댕으로 뒤덮였고, 쿠
웨이트는 물론 주변국들까지 기온이 4도에서 10도까지 떨
어졌다고 한다 또한 이때 유출된 타르와 기름 찌꺼기는 걸
프 해안 수백 킬로미터를 뒤덮어 바닷새 3만여 마리가 떼죽
음을 당했는가 하면, 바다거북을 비롯한 세계적 희귀동물
도 죽어갔다 걸프 지역의 오염된 물이 완전 순환하려면 앞
으로 2백년이 더 걸린다는 연구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기후변화
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채
텀하우스 자료(Oli, 2023)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전과는 달
리 에너지 공급과 기후 자체를 무기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재정 정치적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해 유럽 각국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와 난방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파괴했다. 전
쟁 첫 7개월 동안 대기 중으로 방출된 탄소는 약 1억 톤으로
추산된다 2022년 9월에 일어난 가스공급관인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에 대한 방해 행위로 인해 이산화탄소보다 20
배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탄이 사상 최대로 방출되는 사건
도 발생했다 전쟁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의 주요 작물인 밀
의 수출이 끊기면서 밀을 주식으로 하는 아프리카 지역에
서 최대 수 억 명의 사람들이 굶어죽을 위험이 높아지고 있
다는 보고도 있다(WFP, 2022).
이처럼 전쟁의 피해는 단지 사람과 사회에 그치지 않
고 환경과 생태계에까지 미치며, 오늘날 그 정도는 더욱 심
해지고 있다 이는 토다 키요시가 저서 『환경학과 평화학』
에서 “환경학의 목표인 환경보전은 환경평화, 생태평화이
며 지구와의 평화이고, 평화학의 관점에서 환경보전은 적
극적 평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이며, 환경안전보장은 인간의
안정보장, 민중의 안전보장의 중요한 구성요소”라고 쓴 것
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전쟁 분쟁을 극복하고 평화와 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줄리 안드르제예프스키(Julie Andrzejewski, 2009) 등은 사
회정의, 평화, 그리고 환경교육을 위한 새로운 변혁적 표준
을 만들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환경적 책임성에
기반한 새로운 경제적 토대를 상상하고 ▲사회정의와 평
화, 환경적 정의는 불가분하며, 서로에게 의존적이고, 동시
에 서로를 강화시킨다는 것을 주지하고 ▲사회정의, 평화, 환경정의를 포용하는 보다 확대된 책임성 개념으로 교육
방향의 담론을 전환하고 ▲교사교육의 틀을 개혁함으로써
교사가 변혁적 변화의 중심축이 되어야 하고 ▲환경, 평화, 사회정의, 인권, 다문화, 성평등 등 수많은 쟁점과 가치들이
내재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도록 돕는 교육을 중심에
두어야 하고 ▲자기정체성의 중심을 ‘개인-국민’에서 ‘마을
사람-지구인’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6가지 공통 주제를 제시 한 바 있다.
약 20만 년 전에 지구상에 등장한 이래 인류는 끊임없 이 굶주림과 전쟁, 질병, 자연재해와 싸워왔고, 그 결과 현재
의 인간 문명의 모습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 인간과 지구,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지난 1만여 년 동 안 겪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전환의 길목에 서 있는 우리는, 종말과 지속 사이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사진 설명: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석유 저장 시설에서 시커먼 연기가 나오고 있다
[참고자료]
· Julie Andrzejewski et al, Social Justice, Peace, and Environmental Education –Transformative Standards, Routledge, 2009
· Oli Brown, “How Russia’s war on Ukraine is threatening climate security - The international community needs to redouble its efforts to avert new security risks as a result of climate change” , Chatham House, 2023 03. www.chathamhouse.org
· R. Bonifacio et al, Global Climate Context of the Ukraine War, WFP, 2022
· 조선총독부권업모범장, 조선도품종일람 – 한반도 벼 재래종, 농업유전자센터, 2022
· 토다 키요시, 환경학과 평화학, 녹색평론, 2003
· 한천수,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 중앙일보, 2003 04 01
· 홍금수, 일제 강점기 신품종 벼 도입과 보급, 대한지리학회지, 제8권, 제1호, 2003
사이버 공간에서 차별·혐오 대응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한국의 온라인 공간에서 혐오표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은 혐오표현 경험 정도를 조사하는 각종 조사 연구에서 분
명히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공간의 어떤 특성들은 차별·혐
오표현의 유통과 확산에 기여한다. SNS가 차별 혐오표현
을 쉽게 유포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네트워크화된 SNS의
특성 때문이다. 지인을 통한 연결과 이를 확산하는 ‘주목경
제’ 메커니즘은 기존의 다른 매체나 플랫폼보다 훨씬 더 많
은 개인들에게 해당 표현을 전달한다 온라인 환경은 차별
과 혐오로 인한 인권 침해의 영향력을 확산하고 영속화하
는 데 기여한다 그리고 익명성이라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
은 차별·혐오의 발화자를 특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하게 만들면서 차별·혐오표현의 양적 증가를 이끈
다. SN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의견의 극화가 더 쉽
게 일어나며 사회적 소수자를 고립시키고 발언권을 줄이
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온라인 공간에서 차별·혐오표현의
정보를 습득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연결되어
글로벌 연대를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공간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허위정보의 범람,
그리고 차별과 혐오의 유통과 확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는 그 방안으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Media and Information Literacy)를
강조해 왔다 2022년 발간한 이슈 브리프 제1호
『사이버 공간에서 차별 혐오 대응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특히 차별 및 혐오표현과 관련하여 한국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에서
무엇을 강조해야 하는지를 점검해 보았다.
김수아 서울대학교 교수 (여성학협동과정)
양이 폭증하는 데에는 온라인 공간의 특성들이 영향을 미
치고 있다
그렇다면 온라인 공간의 차별·혐오 표현은 어떤 효과
를 갖는 것일까? 온라인을 통해 차별 혐오표현이 아무런 규
제 없이 사회적으로 유통될 때, 그 결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는 차별의 정당화다. 여러 연구들은 온라인 혐오표현
에 노출된 사람은 그 표현의 대상이 되는 집단이 혐오를 당
할 만하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혐오표현
의 형식으로 유머가 채택될 때는 혐오가 사소화되기도 하
며,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유머는 대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
식과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 차별 혐오표현에 노출되면 집
단에 대한 경멸을 인식하고 이것이 허용된다는 규범 감각
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표적 집단이 된 피해자가 경
험하는 피해를 사회적으로 인식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차별·혐오표현의 대상이 된 소수자 집단은 정서적 위기를
경험하기도 하고, 특정 온라인 공간을 피하게 되거나 행동
을 바꾸는 등 자신에 대한 자책이나 위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온라인 공간의 차별·혐오표현의 부정적 효과
가 지적됨에 따라, 온라인 표현의 규제에 대한 관심 역시 커
지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 표현의 규제에 대한 논의는 종종
차별·혐오표현 규제는
‘고운말쓰기’ 이상의 의미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담론과 대결 구도를 형성
한다 혐오표현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를 낳
을 것이라는 입장과, 혐오표현 규제를 하지 않는다면 소수
자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다는 주장이 대립하는 것이다
표현의 자유는 물론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차별·혐
오표현이 온라인 공간에서 유통되는 것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면 소수자의 입장에서는 해당 공간을 떠나거나 활동
을 하지 않게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공론장의 왜곡을
낳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민은 모든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추상적인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수많
은 차별과 폭력의 맥락 속에 놓여있다 따라서 표현의 자유
를 보장한다는 것은 소수자가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
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공간의 차별·혐오표현 규제는 쉬운 일은 아니
다. 이러한 규제의 틀이 형법상 규제로 이루어지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플랫폼 기업이 구축한 공간에서 차별 혐
오에 대한 공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한 자율규제가 강조되
는 이유다. 다른 한편으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과 반
차별 교육을 연계하여 타자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온라인 공간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이 된
다.
유네스코의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패러다임은 현재
온라인 공간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무엇이 혐오인지를 판
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온라인상에서 정보 편향이
존재하며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는 정보가 유통될 수 있
다는 점을 인식하게 하고, 성별과 인종, 종교 등의 범주에
대한 재현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인식
하게 하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주요 목표다. 이러
한 맥락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일차적 전제는 반차
별 관점이다 혐오표현을 단순한 단어의 문제로 보지 않아
야 한다는 점도 여기에 함축돼 있다. 사회의 권력 구조를 분
석하고 이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구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비판적 성찰성이 미디어 재현, 그리고 온
라인 공간의 차별·혐오 표현의 문제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도구가 된다
이슈 브리프에서는 이와 같은 교육적 대안 외에도 종
국적으로는 차별금지법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차별과 혐 오는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시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혐오표현은 언어의 문제이거나 감정
적 과도함, 말하는 방식의 문제 등으로 축소될 수 없는, 소
수자에 대한 불평등을 야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차별
금지법을 요구하는 이유는 이 법이 혐오표현을 직접적으
로 규제하기 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법적 한계를 보완하면
서 우리 사회가 차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슈 브리프는 온라인 공간의 차별·혐오
표현을 줄여나가려는 목표가 단순히 나쁜 말을 줄이는 것
에 그치지 않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차별 금지에 근간한
타인 존중에 대한 관점 정립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미디어
정보 리터러시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유네스코 이슈브리프 제1호 읽어보기
문화분야 ODA와 유네스코
빵 한 조각 이상의 의미를 담은 문화 원조
19세기 초반부터 약 140년간 베트남 응우옌 황실의 궁궐로 사용된 후에 황궁의 전경 2007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문화재청 및 한국과학기술원과 함께 이곳의 주요 건물을 3D로 복원하는 디지털화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황성 복원 및 보수 사업의 기초자료를 마련했다 Shutterstock.com
당장 빈곤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 앞에서 문화유산
보호를 이야기하는 것은 그저 ‘배부른 소리’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있다 물론 빈곤 문제 해결을 통해 인간의 기본권을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과 행동은 계속돼야 마땅하지만, 유네스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의 여정’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역시 그 정신을 국제사회에서 몸소 실천해 보이고 있다
장자현 국제협력사업실 전문관
1948 년 발표된 「세계인권선언」은 제 27 조에서 “모든 인
간은 자유롭게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참여하고 , 예술을
향유하며 , 과학의 진보와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가진
다”고 이야기하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창했다 유엔 전문기구 중 유
일하게 문화 분야를 다루는 유네스코도 이런 생각을 이 어받아 일찍부터 문화유산과 문화다양성의 가치와 의미
를 알려 왔다 1991 년에는 ‘문화와 개발을 위한 세계위
원회 (World Commission for Culture and Development: WCCD)’를 출범시켜 문화와 개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
으로 진행했으며, 1995년에는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Our Creative Diversity) 』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문화적 맥락
과 결별한 개발은 영혼이 없는 성장’이라 강조하기도 했
다 또한 2022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문화정책회의
(MONDIACULT)에서는 ▲회복력 ▲사회적 포용과 결속
▲환경 보호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지속
가능한 개발 ▲평화와 안정 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필
수 요소가 바로 문화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탁
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문화유산을 지키는 활동에 유네
스코가 일찍부터 주력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이집트의 누
비아 등에서 유산보호사업을 통해 유네스코는 문화유산
보호가 지역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
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주었고, 교육·과학·문화의 힘으로 세
계평화를 달성하겠다는 유네스코의 이상이 국가의 이익이
최고의 선(善)으로 군림하는 국제외교의 장에서도 유효함
을 증명해 왔다.
한국 미술사와 건축사를 통틀어 불후의 걸작으로 평
가받고 있는 석굴암 역시 유네스코의 이러한 노력이 투영
된 사례 중 하나다. 1960년 당시 한국 정부가 석굴암에서
발생한 원인 모를 누수에 대한 구체적인 보수 방안을 찾
지 못하고 있던 상황에서 유네스코 본부와 국제문화재 보
존·복구 연구센터(ICCROM)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요
청으로 석굴암 수리 및 보존을 위해 재정적인 부분과 기
술적인 부분 모두에서 도움을 주었고, 덕분에 석굴암은 3
년 여의 보수·복원공사 끝에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당시
ICCROM 의 조사를 총괄한 헤럴드 J. 플렌더라이스 (H.J. Plenderleith) 박사의 말대로 “완전히 원형을 잃어버릴 뻔”
했던 석굴암은 이후 1995년 한국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
산으로 등재되는 등 한국을 넘어 ‘인류의 보물’로 인정받고
있다 197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이 시작된 이래 작년
까지 이 기금을 통해 전 세계 2171곳의 프로젝트가 문화유
산 관련 지원을 받았으며, 액수로는 4734만 5476달러에 이 른다 이뿐만 아니라 유네스코는 무형문화유산협약, 문화
다양성협약 등 문화 분야 국제협약 별로 조성된 기금을 통 해 경제적 어려움과 기후변화·자연재해·전염병 확산 등에
맞서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해 왔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국가 간의 문화적 교류와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기여하며 궁극적으로 유네스코가 바라는 국제적인 친
선과 평화의 실현에 전력하고 있다.
1996년에 OECD에 가입했고 2009년에는 개발원조
위원회(DAC)의 회원국이 된 대한민국 역시 국제개발협력
을 중요한 외교정책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라는 슬로건이 이제는 진부
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을 가진 나라는
여전히 지구상에 대한민국뿐이다 . 그리고 유네스코한국
위원회는 그 모든 과정에서 국제개발협력의 중심이었다
2000 년대 이후에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베트남 ‘후에 황성’의 디지털 복원 사업을 시작으로 ▲북한 고구려 고분
군 보존 지원 ▲라오스 공예 디자인 워크숍 ▲유네스코 창
의도시 네트워크 개발 협력 사업 ▲세계기록유산 역량 강
화 워크숍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문화 분야의 국제개발협
력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단순히 유산을 보존하는 것
을 넘어 ‘문화 및 언어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역사회에 활
기를 불어넣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대화의
기회를 제공하며, 더 나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문화 분야의 개발협력에 주목한다. 202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한국 정부의 ODA 중점협력국들을 대상
으로 실시한 개발 협력 분야 수요조사에서 아시아태평양
및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들은 문화유산을 비롯한 문화 분
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분야도 ▲자국 유산
에 대한 인식 제고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관광 분야 정
책 개발 ▲문화유산 활용 콘텐츠 개발 노하우 공유 등 다
양했다. 석굴암을 비롯한 우리의 유산들이 어려웠던 시절
에도 우리가 자긍심을 잃지 않게 해 주고 발전을 도모하게
해 주었듯, 한국 정부와 더불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앞
으로도 개발도상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활용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세븐틴과 함께 가꾼 ‘교육의 미래’를 위한 희망
2022년 8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룹 세븐틴과
함께 전 세계 청년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고잉투게더(#GoingTogether)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 세계 청년들에게 교육을 통해 ▲나를 바꾸고(#EducationCanChange_Me)
▲새로운 꿈을 꾸고(#EducationCanChange_ MyDream)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EducationCanChange_ theWorld) 메시지를 전해 온 그간의 활동들을 정리해 보았다 후원홍보센터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는 세계 교육의 날(International Day of Education, 1월 24일)을 맞아
카카오의 사회공헌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봉봉이체 폰트 기부 이벤트를 실시했다 ‘봉봉이’는
세븐틴 공식 응원봉에서 착안된 캐릭터로, 봉봉이체는 글씨 쓰는 법을 배운 6살 봉
봉이의 자유로움과 발랄함을 반영한 국 영문 서체다 교육은 선택이 아닌
모두가 누리는 권리가 되는 세상을 바라며 개발된 봉봉이체의 이번
부 이벤트를 통해, 기본권이자 공공재로서의 교육을 생각해 보는
를 세계시민과 나누었다
동 이벤트는 1월 24일부터 3월 29일까지 진행됐으며, 1700
원 혹은 1 5달러 이상 기부한 참가자 5100여 명에게 봉봉이
체 폰트가 배포되었다. 국내 참여자들은 ‘카카오같이가치’
에 개설된 모금함을 통해, 국외 참여자들은 고잉투게더 캠
페인 영문 웹페이지를 통해 기부에 동참했다
8천여 명의 ‘캐럿’들과 함께한 캠페인 홍보 부스
봉봉이체 폰트 기부 온라인 이벤트 외에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세븐틴의 일곱 번째 팬미팅인
틴 인 캐럿랜드’에서 캠페인 홍보 부스를 운영하여 교육 소
외 계층에 대한 지원과 교육의 미래에 대한 모두의 관심을
요청했다 부스를 방문한 약 8100의 ‘캐럿(세븐틴 팬
클럽 명칭)’들은 포토존 촬영과 캠페인 소개 엽서 및
기념품을 통해 교육이 세상을 변화할 수 있는 무한
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되새겨 보았다.
모두가 교육받는 세상을 위한 한 걸음
이처럼 다양한 온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의 마음을 모은 결과 기부금 약 3천
7백여 만원이 마련됐다 이 기부금은 최근 사이클론 ‘프레디’ 때문에 인명 및 재산 피해와 더불어 교육 환경에 큰 타격을 입은 말라위의 교육 재건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2010년부터 말라위를 비롯한 사하라 이남 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양적, 질적 으로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브릿지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최근 브릿지 사업으로 편성한 20만 달러를 말라위 교육 재건을 위해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지구촌 교육 나눔 활동을 활발히 추진할 예정이다 캠페인에 대한 보다 자세 한 내용은 고잉투게더 국·영문
고잉투게더 캠페인 모금 결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➋
숫자로 남은 기록, 마음으로 남은 열정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1980년 6월, 생태계의 이용과 보전을 함께 고민하는
MAB한국위원회 설치
196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환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 아지고, 유엔 차원에서도 경제개발과 환경보호에 관한 논 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가 자연 환경에 대한 ‘합리적 이용’과 ‘보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시작한 ‘인간과 생물권 사업 (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 MAB)’은 유네스코의 환경 분야 대표적 정 부간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73년부터 1974년까지 유 네스코의 『MAB 자료집』 총 11권을 번역해 소개한 한위는 1980년 6월에 MAB한국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MAB
한국위원회는 이후 MAB 활동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사업
인 생물권보전지역에 국내 주요 지역을 지정하기 위한 절
차를 밟아 나갔고, 1982년 설악산이 국내 첫 생물권보전지
역으로 지정됐다 30여 년간 한위 산하 위원회로서 운영된
MAB 한국위원회는 MAB 사업과 국내 보호지역 관리 및 정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2010년 1월 20일 국립공 원공단으로 사무국을 이전 개소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 2010년 1월 국립공원공단으로 이전 개소한 MAB한국위원회 개소식 모습
한국,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7개 분야 모두에
가입한 세계 유일의 국가
창의성을 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전략적 요소로 선택한
도시들의 국제 네트워크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
은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및 국제교류 활동을 통한 국제적 인
지도 증진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4년 시작됐다 이 네트워
크는 문화 발전의 핵심 요소로 창의성에 주목하는 한편, 각 도
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 육성, 도시 간
비경쟁적 협력과 발전 경험 공유를 장려하고 있다 또한 회원
국 도시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발전을 권장하고 궁극적
으로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다양성 증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다 네트워크 가입 도시는 총 7개의 범
주중에서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가장 연관성이 높은 분야 하
나를 정해 가입하는데, 현재까지 11개 도시가 네트워크에 가입
해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7개 분야 모두에 가입
도시를 두고 있다. 각 부문별 가입 도시는 ▲진주시, 이천시, 김해시(공예와 민속예술) ▲서울특별시(디자인) ▲부산광역
시(영화) ▲전주시(미식) ▲부천시, 원주시(문학) ▲광주광역
시(미디어아트) ▲대구광역시, 통영시(음악) 등이다
사진: 2010년 9월에 열린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서울 추진을 위한 협약식
2023년 현재 국내 생물권보전지역은 모두 9곳
1980년 MAB 한국위
원회가 설치되면서 본
격적으로 환경과 개발
문제를 조화롭게 다루
기 위한 활동을 펼친
한위는 그 첫 이정표
로서 국내 생물권보전
지역 지정을 위한 노
력을 시작했다. MAB한국위원회는 우선 1981년 8월에 지리산과
광릉, 한라산, 설악산 등 4개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 후보지로 선
정했으며, 이 중에서 설악산이 1982년에 국내 첫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2002년)
▲신안 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2009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
역(2010년) ▲고창 생물권보전지역(2013년) ▲순천 생물권보전
지역(2018년) ▲강원생태평화 생물권보전지역(2019년)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2019년)이 차례로 지정되면서 2023년
현재 국내에는 모두 9곳의 생물권보전지역이 있다
사진: 2019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건립 당시 서울에도 드물었던 11층짜리
최첨단 빌딩, 유네스코회관
1954년 설립 이후부터 한위의 보금자리인 유네스
코회관의 건립은 한위의 주요 숙원사업 중 하나였
다 1958 년에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유네스코후
원회’는 서울 중구 명동2가 현 유네스코회관 부지
의 관리권을 기증받고 각계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
며 195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는 자금 부
족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8년간 이어졌고, 마침
내 1967년 2월에 지상 11층, 지하 2층 규모로 완공
됐다 이 건물은 당시 서울에서도 몇 안 되는 현대
적 고층빌딩이자 냉난방 설비 및 승강기가 완비된
최첨단 건물이었으며, 건물 전면이 알루미늄 커튼
월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건물이기도 했다. 유네
스코한국위원회는 건물 준공 이후 7층에 입주했고
1973 년에는 대
지 및 건물의 실
질적인 주인이 되
었다 현재 회관
에는 유네스코한
국위원회를 비롯
해 유네스코협회
연맹, 이코모스코
리아, 주한리스트
유네스코의 10만 달러, ‘교과서로 일군 기적’의 시작
1951년 운크라(국제연합한국재건단, UNKRA)와 협력해 한국에
서 교육재건 및 지원사업을 추진키로 한 제6차 유네스코 총회 결
의에 따라 유네스코는 10만 달러를 한국 교육재건을 위해 지원했
다 이는 한국이 6 25 발발 직전에 유엔 가입도 하지 못한 상태에
서 유네스코에 가입했던 덕분이었다. 한 푼이 아쉽던 시기에 중요
한 교육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준 이 지원금은 전쟁이 끝난
뒤인 1954년 서울 영등포구에 국정교과서 인쇄공장을 짓는 데도
쓰였고, 여기서 매년 찍어낸 3천만 부에 달하는 교과서들은 전후
한국의 초등교육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낸 국민 상당수가 아직도 교과서에
찍힌 ‘유네스코’를 기억하고 있으며, 반기문 전(前) 유엔 사무총
장 역시 이 교과서로 공부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국
제사회에 ‘교육으로 일군 한국의 기적’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사진: 1954년에 건립된 국정교과서 인쇄공장
헝가리문화원 등
이 입주해 있다.
사진: 유네스코회관 준공 당시 사진
안녕하세요? 3월부터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에서 근 무하고 있는 홍보강 주재관입니다 저는 자연과학 분야를 주로 담당하고, 커뮤니케이션 분야 업무도 일부 맡고 있습 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서 반갑
습니다 앞으로 파견근무를 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
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앞에서 커뮤니케이션 일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제 담당 업무는 아니지만
얼마전 다녀온 흥미로운 전시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
로
파리에서 열린 직지 원본 전시회인데요. 이미 뉴스를 통
프랑스국립도서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
50년 만에 세상에 나온 직지
연중 수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임을 자부하는 도시답게 한국
관련 작품이나 유산을 접할 기회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파리에서 접한 우리나라의 유산은
정말 특별합니다 바로 50년 만에 ‘직지’ 원본이 일반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3월부터
부임해 앞으로 매달 독자들께 흥미로운 본부 소식을
전할 홍보강 주재관이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홍보강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해서 그 소식을 접한 분도 꽤 계실 것 같습니다.
직지 원본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두 번
째는 1972년 ‘세계 도서의 해’ 전시에서였습니다. 이후 자
료의 보존과 보호를 위해 일반인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다
가 이번에 50년 만에 공개가 된 것이죠 큰 기대를 안고 전 시장인 프랑스국립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Imprimer! L’Europe de Gutenberg)’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의아하게 여겨졌던 제목은 전시를 관람하면서 어느정도
납득이 됐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구텐베
르크 이전 아시아와 유럽의 인쇄’라는 섹션에서 직지 원본
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구텐베르크 성경이 인쇄되기 78
년 전 이미 금속 활자로 인쇄를 한 한국의 직지를 함께 전시
함으로써 관람객들이 활판 인쇄에 관한 종합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유리상자 안에 있는 직지 원본은 마치 루브르 박물관
의 모나리자를 처음 봤을 때처럼 제 기대보다는 작게 느껴
졌습니다. 전시된 유럽의 다른 책들과 비교하면 그 크기가
더욱 작습니다 그럼에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
라는 이 작고도 소중한 직지 원본을 기록에 남기고 싶은 마
음에 저뿐만 아니라 주변 관람객 모두 사진을 찍느라 바빴
습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흥분된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나
니 그제서야 훌륭한 보관 상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377
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된, 600년이 훌쩍 넘은 인쇄물
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종이는 깨끗했고 글자는
선명했습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보존 및 관리도 훌륭
했지만 직지가 인쇄된 한지의 질이 우수했기 때문에 가능
한 일이었다 하네요 프랑스국립도서관 직원은 직지 원본
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면서 일부 글자는 인쇄가 잘 되
지 않아 붓으로 다시 쓴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직지 원본을 봤다는 만족감을 안고 나머지 전시도
살펴봤습니다. 이번 전시는 직지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가
장 오래된 서양 판화인 ‘프로타 판목’(프랑스 또는 독일 남
부, 1400년 경)과 유럽 최초 활판 인쇄물인 ‘구텐베르크 성
경’(독일, 1455년경) 등 여러 희귀한 장서를 공개하고 있습
니다 이름만 알고 읽어보지 못한 유럽의 고전들을 보니 독
서 욕구가 새삼 샘솟았는데, 제발 이번에는 실천으로도 이
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전시회를 함께 관람한 한국 조계종의 범종 스님은 직
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이고 유네스코 기록유
산이라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들은 많지만, 구체적으로 어
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는 말씀 을 하셨습니다 직지가 고려 때 스님이 만든 책이라는 것 정
도만 알고 있던 저도 속으로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며칠 후 에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범종 스님의 강연회에 도 다녀왔습니다
목요일 저녁, 서둘러 퇴근해서 강연 시작 전에 한국
문화원에 도착했습니다. 빈 자리가 거의 없는 강연장에서
범종 스님은 쉽고도 재밌게 직지의 내용을 설명해 주셨지
만, 선불교의 심오한 내용을 제가 제대로 정리할 자신이 없
네요. 다만 직지가 ‘참선을 통해 스스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이라는 걸 안 것만으로도 저에
게는 큰 수확이었습니다 스님이 직지의 일부분을 법회에
서 하는 방식으로 낭독해 주셨을 때는 직지가 단지 기록물
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텍스트라는 점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청중들의 질문도 흥미로웠습니다 하권만
남아 전해지는 직지 금속활자 인쇄본의 상권을 찾는 시도
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어쩌면 세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의미심장하게 들린 건
저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직지 원본을 만날 수 있는 전시는 프랑스국립도서관
에서 7월 16일까지 계속되니 혹시 이 기간에 파리에 오실
분은 한번 들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 할인도 적용
되니 잊지 말고 활용하시고요 한편, 직지의 목판본은 한국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고 청주고인쇄박물관에
도 직지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있다고 하니, 한국에 돌아
가면 저도 꼭 가보고 싶네요
김민정 유네스코 요르단 사무소장
갖고 도전하고
공감하며 부딪혀 보세요
김동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김민정 유네스코 요르단 사무소장은 서울대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대학원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를 거쳐
영문일간지 기자로 근무 중 1996년 유네스코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를 통해 유네스코 경력을 시작했다
2008년 레바논, 2011년 탄자니아, 2013년 미국, 2016년
미얀마 등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근무를 경험하며 유네스코
고위직(P-5)에 오른 김 소장을 청년기자단이 만나 보았다
— 바쁜 일정 중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영문일간지 기자에서부터 유네스코 고위직에
오르기까지의 경험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코리아타임즈』와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에서 영문 카피에디터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러다 세계 무대에서 직접 변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
덕분에 유네스코에 발을 들일 수 있었죠 그렇게 일을 시작
한 지 벌써 25년이 넘었네요 파리 본부에서 10년간 근무
했고, 14년 넘는 기간동안 세계 각지 현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네스코 요르단 사무소에서 시민사회, 정부 등과 힘을 합쳐 교육 개발, 문화유산 보전, 미디어 발
전 및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된 등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 세계 각지를 아우르는 소장님의 이력처럼 국제기구 직원은 늘 새로운 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요르단에 도착했을 땐 아랍어를 다시 익히느라 애를 먹었
지만, 현지인들이 한국처럼 따뜻하고 정이 많아 쉽게 적응
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 누구나 살 수
호기심을
있다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도 적응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차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로 닮은 점을 발견하는 즐거움
을 느끼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늘 모든 국가들에서 쌓은 경
험들은 제각기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수
행한 프로젝트들이 참 재미있었고, 뉴욕도 일과 더불어 도
시에서 살았던 경험 자체가 즐거웠죠.
— 말씀에서 지난 경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집니다.
언급하셨듯 뉴욕의 유엔본부에서도 근무하셨는데,
유엔과 유네스코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엔은 유네스코보다 규모가 훨씬 크지만 업무 자체가 크
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우선 유엔과 유네스코 회원국이 상
당수 겹칩니다 유엔은 여러 회원국과 함께 더 평화롭고, 지
속가능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토론하고 협상하
는 공간이잖아요. 유네스코는 유엔과 함께 교육, 과학, 문
화, 커뮤니케이션 각 분야에서 평화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
을 고민하는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제가 다를 뿐 밀
접하게 연결된 부분이 많고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
아요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
케이션 분야에 집중하는 유네스코에 비해 유엔은 좀 더 포
괄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 한 마디로 교육을 통해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장님께서 현재 관심을 갖고 계신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요르단 사무소에서 집중하는 분야는 청년실업입니다. 요
르단 교육부와 협력하여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필요에
맞는 정책을 집행할 역량을 높이고 있죠 나아가 요르단의
특성을 활용해 청년실업을 유산보호 활동과 연계해 진행
하고 있습니다 요르단에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페트라
를 비롯해 1만 2천여 개의 유적이 있으나 보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시리아 난민과 요르단
실업자들을 모집하고
거죠 — 소장님처럼 국제 사회에 변화를 만들고 싶은
예비 국제기구인들을 위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려는 호기심이 필요합니다 그
리고 공부만 열심히 해선 안 돼요 현장에 직접 나가봐야 합
니다. 유엔에서 경험을 쌓고 스스로 변화하고 싶다면, 현장
에서 많은 일을 해 보길 권합니다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나 인턴십 등이 모두 업무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제기구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는 워낙 다양하
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으
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필요해요 도전하고 공감
하며 본인만의 경험을 만들어 보세요. 마지막으로, 언어가
사실 진짜 중요해요.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도 잘 하
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유네스코에는 불어를 구사하는 분
들이 많습니다.
— 국제기구 취업 특강에 가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라는 조언들을 많이 듣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은 취준생들은 자신에게 회의를 느낄 때도 많습니다.
국제기구를 진로로 정한 청년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유네스코가 점차 교육이나 과학 같은 한 분야의 전문가를
요구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하려면 끊임
없이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저는 국제기구에서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 역시
사무실에서 틀에 박힌 인사나 행정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
지만, 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여러 주제와 방법
들을 연구하는 데서 만족을 얻습니다 특히 유네스코는 다
양한 분야가 있어 도전의 기회가 많잖아요 돌이켜보면, 저
도 문화 분야에 문외한이었지만 미얀마나 탄자니아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고민하기보다 호기심과 열린 마
음으로 여러 분야의 경험을 쌓아 보세요
한국-인도-프랑스 국제건축도시현장워크숍
모색해 보는 도시의 지속가능성
국제건축도시현장워크숍은 원도심 내 건축공간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인문학적 능력을 키워 세대간 연결을 도모하고 전문건축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역 도시 내 원도심에서 지속가능발전을 모색해 보는 이 프로그램은 2020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됐습니다
최영순 커커필드-동네문화유산도시건축연구소 대표
올해열린 ‘ 조우:인도’참가자들이 인도 바라나시에서 ‘No Horn, RingaBell ’
프랑스 파리라빌레트 국립고등건축학교와 인도 바라티 비
디야피쓰 건축학교는 2000년대 초부터 ‘인도 도시를 통해
배우기(Learning from Indian Cities)’로 유럽과 중근동 아시
아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와 문화유산을 통한 국제교류를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램 초기부터 외부전문가로 참여해 오
던 필자는 한국 내 지역건축문화유산을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역적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 2016년 남서울대학교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 '한국의 도시로부터 배우기(learning from korean cities)'를 추가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한국-인도-프랑스 국 제건축도시현장워크숍은 매년 1 월과 9 월에 각각 인도와 한국의 원도심에서 2주간 열리고 있습니다 워크숍에 참가 하는 3국의 건축학교 학생들은 2주 동안 현지에 체류하면 서 팀별로 원도심을 기록하며 그곳의 공간, 역사와 문화, 주 민의 일상 활동과 연계된 지식을 만나게 됩니다 학생들은
원도심 내 주거환경을 이루는 공간과
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합니다 기존 건축공간의 환경 형 태와 구조 및 재료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각
원도심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으며, 더불어 이 도시에서
우리가 이어나가야 갈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연구자와 주민 , 타전공 학생들을 포함해 인도와 한
국의 원도심과 주민의 주거환경과 주거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워크숍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워
크숍을 통해 만든 영상으로 건축영화제 수상을 하기도 한
작가와 사진가, 인도 전역의 원도심의 가치와 이해를 돕는
건축만화를 책으로 펴낸 작가 등이 참여해 참가자들이 다
양한 기록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유네스
코가 개발과 보존을 잘 조화시킨 세계문화유산정책을 내
놓는 데 오랜 역할을 한 프랑스, 문화정책과 교류 사업에서
이제 첫발을 뗀 인도, 그리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 이제 수 여국으로서 공적원조개발 공여의 의무를 지닌 한국의 활
동은 학생뿐 아니라 주민과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공동체를 중심으로
것이며,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가꾸고 이어가기 위한 노력
과 맞닿아 있습니다 자연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오랜 세월
동안 가꿔 온 주민의 삶이 닮긴 공간과 건축, 도시에 대한
기록을 통해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더욱 풍요롭
게 만들 수 있도록 ‘건축가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 보고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이 국제건축현장워크숍의 가장 큰 가
치입니다 인도 라자스탄주의 도시 우다이푸르에서는 학
생들이 만든 자료와 도시공간의 재활용 및 보존을 위한 기
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실제 원도심 내 환경개선을 위
한 정책에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나온 참신한 제안들이 실제 정책에 보
다 잘 반영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주
체적인 지역주민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이에 커커필드-
동네문화유산도시건축연구소는 원도심 주민이 주도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주거문화유산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
역 내 협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남 해남에 있는 ‘새
들의 노래마을’과 함께 해남의 주거문화유산을 기록하는 프
로그램 ‘조:우’를 만들었고, 이어서 ‘조우:해남’, ‘조우:제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매년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조우:인도’를 통해 각 지역의 ‘물성’(야생화, 차블랜딩, 재활
용, 건축, 시노래 등)을 활용한 기록워크숍도 시도했습니다
지난 2월 ‘조우:인도’ 워크숍 일정 중에는 인도 바라
나시의 골목길에서 보행자와 상인 등 모든 골목 이용자를
위한 ‘no horn ring a bell(경적 대신 종을 울려요)’과 ‘tea ceremony to Mother Ganga(어머니 강(갠지스강)을 위한
차 의식)’을 마련해 주민에 의한, 주민의, 주민을 위한 문화
적 교류를 선보였습니다 각자의 관점을 이해하며 공생을
도모하는 이러한 시도는 각 지역 주민이 지역적 관점을 넘
어 세계시민으로
가 되었습니다
나아가려는 의지와 역량을 갖추는 계기
전 세계가 문화교류를 통해 협력과 공존을 모색해 보
는 오늘날, 커커필드-동네문화유산도시건축연구소는 한국
과 전 세계의 주민들이 더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의 도시
를 가꿔 나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학
생들이 국제건축도시현장워크숍을 계기로 실력과
이재우 후원자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미군으로부터 배급받은 탈지분유를 맛있게 먹고, 학교에서는 유네스코라는 단어가 선명하게 찍힌 교과서로 공부했던 그 세대의
경험담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는 매우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교육의
중요성과 유네스코에 대한 고마움을 직접 겪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쩌면
널리 전파해야 할 소명으로 느껴지는 것도 같다 자신의 옛 기억과 함께 후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이재우 후원자에게서도 그러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후원홍보센터
‘유네스코 교과서’의 기억이 또 다른 후원으로
― 안녕하세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의
교육 나눔 사업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후원에 참여해
주셔서 우선 감사드립니다. 교육 나눔 사업에 대한
후원을 어떻게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거의 독학의 노력으로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였고 ,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대학에서의
후진양성을 마치고, 정년퇴임 후에는 세무사 업(세무법인
대표세무사)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
서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에서 추진 중인 저개발국가의 교육 나눔 사업에 후
원함으로써 교육에서 소외된 아동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저의 소망을 이루고 있습니다.
― 특별히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후원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초등학교를 다녔을 당시 우리나라는 6 25 전쟁으로
국토는 폐허가 되었고 국민은 가난과 기근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습니다. 저도 당시 미국 잉여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배급받아 먹던 기억이 납니다 학교 에서 도시락통에 탈지분유를 가득 담아와 물을 약간 섞어
불에 익혀 만든 우유덩어리는 그때까지 겉보리 가루를 볶
아서 사카린을 가미해 먹던 우리의 입맛에는 정말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 부모들
은 자녀들만은 학교에 보내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고 발전
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국민학교에서 사용했
던 교과서의 마지막 페이지 표지 안쪽에는 “이 교과서는 유
네스코와 국제연합 한국재건단의 지원으로 공급한다”는
문구가 있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이 교과서를 통해 유네
스코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도 유네스코는 교육 지원과 문화 보존 등 아주 좋은 이미지
로 저에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 후원을 통해 교육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한국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 그리고 교육을
장한 인적자원 덕에 우리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경제성 장과 문화발전을 이뤘습니다 아직까지 가난에서 탈출하
지 못한 국가에서도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제약이 있는 청
소년의 교육을 국가 또는 사회와 가정에서 적극적으로 지
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 제공받은 교육의 효
과는 향후 수 백 배의 효과를 일으키게 되고 마침내 한 사
회, 그리고 한 나라가 변화를 이루게 됩니다 교육은 지속가
능하고 확장성이 큰 변화를 개인과 사회에 주고 있다고 믿
습니다. 우리나라가 교육을 통해 경제성장에 성공했듯, 다
른 곳에서도 교육이 빈곤의 악순환을 끊고 성장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밑거름임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활동에 대한
바람이나 제안 사항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의 교육 관련 사업 중에는 유네스코학교 네트워
크와 같이 학교 교육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있습니다. 이런
사업도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형편 때문에 학교 교육을 받
을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한 비형식 교육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
고 있는 소외된 계층의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도 교육의 기
회가 충분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학교 밖 교육을 후원하는 브
릿지 사업과 같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
색하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원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개발도상국의 어린이에게 학교 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렵습니다 공동으로 함께 힘을 모아
지원할 때 효과가 배가되는 것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교육 지원 사업을 10년 이상 실시해 오며 많은 노하우
를 쌓았고, 효율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유네
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교육
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후원을 하시기를 권유합니
다 우리 모두 조금씩 힘을 모아 지속발전가능한 교육에 투
자하여 세계 모든 인류가 평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
가 되도록 합시다.
부산광역시와 재단법인 부산문화
재단이 주최하고 유네스코 방콕사
무소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후
원하는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부산
문화컨퍼런스’가 5월 4일부터 5일
까지 부산 아스티 호텔에서 열린
다 이번 컨퍼런스는 문화를 통한
국제사회의 평화 구축과 문화다양
성 논의 진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
며, 특히 세계기록유산 ‘조선통신사
기록물’을 관리하는 부산문화재단
이 중심이 되어 문화를 통한 한일 간 갈등 해결을 논의하는 자리다 에르네스토 오토네 유네스코 문화 사무 총장보와 파울라 바롤리 문화정책개발국장이 온라인으로 각각 기조연설 과 주제발표에 나서며,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펭징 문화총괄국장을 비롯 한 유네스코 문화 전문가와 국내외 학자 및 정책입안자들이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와 연대 실현 방안을 토의할 예정이다. 5일에는 ‘한일 갈등 극 복을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을 논의하는 한일 유네스코 연석회의가 열리 며, 이 자리에서는 한일의원연맹 조선통신사위원회 소속 김태환 전 의원 과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의원,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과 사
4 월 13 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김세원 원장 )
이 문화 분야 지속가능한 발전과 대한민국 유네스
코 활동 기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문화 분
야 국제 동향과 의제를 분석하고 선도하기 위한 국
제 연구협력 강화 및 국제 협력 확대에 대한 필요성
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을 통
해 두 기관은 ▲유네스코 문화 분야 주요 동향과 의
제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분석, 연구 등 협력 ▲문화
분야 국제협력사업 및 개도국 지원 사업 공동 추진
▲문화 분야 관련 공동연구 및 행사 공동개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경구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유엔기구 중 유일한 문화
전담기구로 문화다양성 개념을 국제사회에 보급했
고,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주도하
고 있다”며, “문화예술, 관광, 콘텐츠 분야의 정책연
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협력을 통해 문화
강국 대한민국 위상 확보와 국내외 문화다양성 증
기사카 카츠히사 유네스코일본위원회 부사무총장 등이 상호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모색해 본다 이번 행사는 부산 엑스포 2030의 성공적 유치를 기
원하며 5월 5일부터 7일까지 한일 양국이 합동 개최하는 2023 조선통 신사축제와 맞물려 진행된다
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 브릿지 협력기관 초청 ‘브릿지 워크숍’ 6월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교육부 및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5월 31일부터 6 월 2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2023 브릿지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 숍에는 개발도상국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비형식 문해교육 및 평생교육 지 원 사업인 브릿지 사업에 참여하는 7개국(동티모르, 라오스, 말라위, 부탄, 스리랑카, 요르단, 파키스탄) 협력기관과 브릿지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6 개국(가나, 네팔, 르완다, 몽골, 캄보디아, 탄자니아)의 유네스코 국가위원 회 관계자 17명이 참가해 사업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강의를 듣고 각국 우 수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6월 2일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릴 ‘국제개
발협력을 청년하다: Youth Talks BRIDGE’ 공개행사에는 국제개발협력 에 관심있는 일반 청년들도 참석해 브릿지 사업 협력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SDG 4(교육) 달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논의할 수 있다 일반 참관 신청 은 5월 12일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받을 예정이다.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부산 문화컨퍼런스’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업무협약 체결
제277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회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4월 7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제277차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김은미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서 집행
위원들은 유네스코 2022년 결산 및 사업실적, 위원 후보 심의를 주요 안
건으로 처리했다 이와 더불어 집행위원회는 이번에 새로 3년 임기를 시
작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자격 위원 4명(안병윤 부산광역시 행정부시
장,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차영호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장)과 내년 3월 14일까지 임기를 수행할 보궐위원 3명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김경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정책기획
이사, 구만섭 국가기록원장)을 교육부장관에게 추천키로 의결했다 유네
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회는 기관단체 대표, 전문가, 국회의원, 중앙행
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자격을 가진 위원으로 구성된다
한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영프로페셔널 (YP)과 대학생 연수인턴들이 유네스코아시아태평 양이해교육원(APCEIU, 이하 아태교육원)을 방문 했다 3월 30일 서울 구로구 새말로에 있는 아태교 육원을 찾은 YP와 인턴들은 임현묵 아태교육원장 을 면담하고 아태교육원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 세계시민교육자료실과 체험관, 모의 유네스코총회 장 등을 둘러보며 기관의 사업과 활동을 현장에서 이해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선주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사무총장
아태지역유네스코협회연맹(AFUCA) 회장 당선
한국유네스코협회연맹 이선주 사무총장
이 4 월 2 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
린 아시아태평양지역유네스코협회연맹 (AFUCA)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당선
됐다 . AFUCA 는 평화를 향한 유네스코
활동을 민간에서 협력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된 세계유네스코협회연맹(WFUCA)
의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연맹이며, 한 중
일을 비롯한 아태지역 14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AFUCA 회장 임기는 4년이다 부
회장국으로는 베트남과 네팔이 선정됐으며, 사무국은 일본이 맡기로 했
다 한국에는 20개의 유네스코 지방협회가 있으며, 이선주 신임 회장은
YP 및 연수인턴, 아시아태평양국제이해교육원 방문APCEIU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2023년 3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5,549,172 원은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과
유네스코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30,927,780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4,621,392 원
후원전화 1800-9971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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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중앙전자통신 장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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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세계 언론 자유의 날(5
3
오는 5월 3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언론자유의 날’입니다. 이번
세계 언론자유의 날은 다른 모든 인권을 고양하는 원동력으로서
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제19조에 명
시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는 다른 모든 인권을 향유하기 위 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양극화된 정치·사회적 담론, 신뢰의 붕괴, 비판적 목소리와 독립 언론에 대한 단속, 경쟁력 없는 언론
의 뉴스 사막화 현상 등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의 근본적인 역할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언론의 자유와 언론인의 안전, 정보에 대한 접근을 중심으로 이러한 위협에 대응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대표하는 언론은 시대를 비 추는 등불로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이를 비판적 시각 에서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할 의무를 가집니다 언론이 보도에 대 한 책임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상은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를 보장해야 할 책임을 가집니다 언론의 역할뿐만 아니라 독자의 역 할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독자는 자신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언론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조심스럽게 수
용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난해 ‘국경없는기자회’가 평가한 언 어린이날
론자유도 지수에서 한국은 180개국 중 42위를 기록했고, 지난 3 월 미국 국무부는 국가별 인권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주요 인권
문제로 언론이 가진 표현의 자유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
니다 이번 세계 언론 자유의 날에는 자유롭고 책임있는 언론, 그 리고 이를 비판적이며 주체적으로 활용할 우리의 역량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요?
부처님 오신날
2019년 홍콩 시민들이 홍콩의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기념일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 ”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안내
전화 홈페이지
일시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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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장입금(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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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Peace for all, leaving no one beh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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