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23년 7월호

Page 1

UNESCO.or.kr/NEWS 커버스토리 2023 0 7 ISSN 2765-5350
Remember to Forget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S S N 2 7 6 55 3 5 0

유네스코뉴스 2023년 7월호

UNESCO News vol.805

목 차 Contents

04 커버스토리

“Remember to Forget”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10 위원 칼럼

인구위기 극복 방안으로서의 지역 관광 활성화

12 글로벌 청년포럼 기획

충돌하는 직선의 서사에서 공존하는 둥근 서사로

14 신규등재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16 현장스케치

국제사회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생물권보전지역

18 현장스케치

‘브릿지 패밀리’들이 한 자리에 모인 2023 브릿지 워크숍

20 창립 70주년 기획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➍

22 주재관 서신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위한 특별총회 소집

24 유네스코의 한국인

이소해 유네스코 본부 전략기획부서 전문관

26 ESD 공식프로젝트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 ·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설립된 기관으로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지: 나치의 유대인 학살 피해자를 추모하는 베를린의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Emanuele Colombo / Shutterstock.com

발간일 2023년 7월 1일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한경구 편집 김보람, 노지원, 최연수

편집디자인 수카디자인 인쇄 형우디앤피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기사관련 문의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는 교육부의 지원으로 발간됩니다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표지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 28 지구촌 교육나눔 김미화 후원자 30 단신 32 기금보고 34 세계 기념일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7월 26일)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가공할 과학기술이 현명하게 쓰이

지 못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기억해야 한다는 대답이 나올 수 있을 겁니다. 협상과 타협

보다 힘에 의한 지배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도자들의 말이 거짓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는 대답도 있겠습니다. 피해자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을 요구해

야 하며, 화해와 공존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대답에도 귀를 기울이게 됩

니다 이 모든 대답들을 아우른다면, 우리가 전쟁으로부터 기억해야 할 것이란 다름아닌 전쟁

을 ‘잘’ 기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잘 기억하는 것이 전부를 기억하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크고 작은 전쟁과 분

쟁이 끊이지 않았던 20세기를 되돌아보며, 불가리아 출신의 프랑스 철학자 츠베탄 토도로프 (Tzvetan Todorov)는 유네스코 『꾸리에』 1999년 12월호에서 “기억과 망각은 겉보기에만 서

로 반대되는 말”이라며, “기억이란 그 정의상 잊어버리는 것과 완벽하게 보전하는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것 사이의 어느 지점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위대한 작

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의 단편소설 「기억의 천재 푸네스」(Funes the Memorious)도 기억과 망각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푸

네스는 어떤 사고를 당하면서 한 번 본 것이라면 무엇이든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을 갖게 되

지만, 덕분에 그는 “3시 14분에 측면에서 보았던 개가 3시 15분에 정면에서 보았던 개와 동일 한 이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기억의 모든 디테

일에 집착한 나머지, 그것을 선별해 중요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가려내는 일을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전쟁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할 뿐 아니라, 일부 기억은 그 의미를 정리하고 일부는 그만 놓아주어야 합니다 6 25 전쟁이 끝난 지 꼭 70년

이 되는 7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마련한 글로벌 청년 포럼에서는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을

간직한 이의 후손들과 한국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

기하고 있습니다. 그 상세한 내용을 여러분께 전하기에 앞서

3 UNESCO News vol.805 편집자 노트
, 이번 달 커버스토리에서는 평화 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전쟁과 폭력의 역사로부터 유네스코가 기억하고자 하는 것과 잊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혹은
잊거나
기억하거나

“Remember to Forget”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지나간 전쟁과 폭력의 역사에 대해 어떤 이는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이제 그만 떠나보내자고 한다 하지만 이 둘은 결국 같은

뜻을 품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임마누엘 칸트가 “Remember to forget!”이라

했듯, 우리는 지나간 전쟁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잘 기억하는 동시에 잘

잊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잊고, 또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

김보람 『유네스코뉴스』 편집장

4 유네스코뉴스 2023 07 커버스토리 Yeongsik Im / Shutterstock.com
5 커버스토리 UNESCO News vol.805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있는 형제의 상 근처의 오후 풍경 전쟁을 경험한 세대보다 그렇지 못한 세대가 더 많아진 세상에서,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또 잊어야 할까

잊어야 할 것 지식이 ‘힘’이라는 오래된 믿음

지식을 축적해 대를 이어 전달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도구

와 기술을 개발해 사용함으로써 인류는 역사상 최단시간

만에 지구의 지배종이 됐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은 그

래서 어떤 격언보다도 우리에게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말

로 들린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곧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나와 우리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다른 생물종을 절멸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나아가 다른 인간을 억압하고 착취하

는 데 쓰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류가 새로 습득한 지식이

쌓여가는 속도는 그 어느 때보다 빨라졌다 앞서가는 국가

와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그

러나 지식이 곧 힘이라는 믿음 하에서 어떤 국가가 다른 국

가에 지식을 조건 없이 나눠주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

다 18세기 이후 압도적으로 발달된 총포와 측량, 공업 생

산과 항해술을 앞세운 유럽 열강은 대양 너머 미지의 대륙

으로 건너가 원주민들과 지식이나 문화를 교환하는 대신

그들의 터전과 목숨을 빼앗았다 지식을 자신의 입맛에 맞

게 재단해 다른 이를 억압하는 근거로 활용하는 일도 벌어 졌다. 생명의 발생과 진화의 뿌리를 파고들었던 다윈의 기

념비적인 연구는 많은 이들에게 ‘약육강식은 자연의 섭리’

라 여겨졌고, 이는 ‘더 나은 민족을 위해 그렇지 못한 민족 을 말살해야 한다’는 나치의 광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원자핵이 쪼개질 때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나온다

는 사실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 지식을 유사 이래 모든 인류

의 숙원이었던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쓰기보다는 전범

국의 하늘에서 폭탄을 터뜨림으로서 압도적인 힘을 과시

하고 그들을 응징하는 쪽을 택했다

의 힘이 되어 이를 갖추지 못한 사람을 억압하는 일이 인류

의 역사에서 되풀이되는 와중에 탄생한 유네스코는 새로

운 지식과 기술을 그저 ‘힘’으로만 여기던 오랜 믿음을 우

리 머릿속에서 지우고자 했다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유네

스코 창설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지식인들은 교육과 문화

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며, 특히 새로운 지식이 배

타적이고 비윤리적인 힘으로만 사용되도록 해서는 안 된

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아는 것은 힘’이라는 말 대신, ‘아

는 것을 윤리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기억

하자는 뜻이다 1945년 11월 16일 영국 런던에서 유네스

코 헌장을 채택하는 자리에 프랑스 대표로 참석한 르네 카

생(René Cassin)은 “양심 없는 과학은 단지 영혼의 폐허일

뿐”이라는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라블레의 말을 인용하며

“윤리 없는 지식은 단지 야만을 낳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

면서 새로이 창설되는 유네스코와 유네스코의 활동을 지

지하는 사람들이 ‘지식이라는 개념에 뭔가 다른 것을 더하

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다짐하며, 그것은 “위대한 이

상, 세계 평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선명한 비

전,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아의 완성(mastery of self)”이라

고 했다 전 인류가 새로운 지식을 오로지 이익 실현이나 힘

을 투사할 수단으로만 사용해 온 습관을 지워내는 여정은

결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다 유네스코 스스로도 1985 년

도 『꾸리에』를 통해 유네스코 헌장 채택 순간을 ‘이상의 탄

생’(Birth of Ideal)이라 묘사했듯, 그 비전과 활동이 순진한

이상이라거나 실현 불가능한 계획일 뿐이라는 일각의 비

판 속에서도 유네스코는 75년이 넘도록 그 일을 꿋꿋이 해

왔다. 덕분에 오늘날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잠재

력을 갖고 있는 여러 새로운 지식의 도입과 확산 과정에서

유네스코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들리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유네스코는 「인공지능(AI) 윤리 권고」와

「오픈 사이언스 권고」를 채택하면서 가공할 힘을 갖고 있

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오로지 자본, 특정 기업이나 국가

지식에 대한 유네스코의 새로운 정의

그렇게 지식이

의 이익, 나아가 일부 사람만을 위한 힘이 되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하자고 제안했고 세계 각국의 적극적

인 지지를 얻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유네스코가 이

6 유네스코뉴스 2023 07 커버스토리
힘이 되고, 그것이 나 자신이나 우리 민족만

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의 활용 과정뿐만이 아니라 연구와

개발 과정에서부터 윤리와 포용, 평등을 중요하게 여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더 다양한 주체가 지식의

발견과 축적 및 개발에 관여하고, 더 많은 곳에서 그것을 활

용할 수 있게 되고, 그 결실을 모두가 공평하게 누릴 수 있

을 때, 우리는 ‘아는 것은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이 곧 평화

와 공존의 길’임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윤리와 이성만으로 평화를 완성할 수 있을까

유네스코의 바람 대로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성과 윤리에

기반해 지식을 공유하고 활용하는 날이 온다면 인류는 마

침내 전쟁과 폭력의 굴레로부터

되돌아보면, 비록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음에 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식과 이성의 발달에 힘입어 조금씩 더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지만 인류는 시민들

의 손으로 노예제를 철폐하고 투표권을 확대했고, 법과 제

도를 정비해 범죄와 폭력과 차별이 더는 공공연하게 나올

수 없는 사회를 세계 곳곳에서 만들었다 그러한 사회 발전

에 대해 가장 희망적인 믿음을 내비치는 학자 중 한 명이 스

티븐 핑커(Steven Pinker) 하버드대 교수다. 2011년에 출간

한 세계적 베스트셀러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핑커

교수는 “믿거나 말거나 폭력은 긴 세월에 걸쳐 감소해왔고

오늘날 우리는 우리 종이 존재한 이래 가장 평화로운 시대

를 살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7 커버스토리 UNESCO News vol.805
있을까 역사를
벗어날 수
주장을 펼쳤다 유사 이래 폭 력에 의한 살인사건 비율이나 단위 인구 당 전쟁 사망자 수 1946년 7월 25일 미국이 남태평양 비키니 섬에서 실시한 핵무기 실험 장면 새로운 지식과 과학기술이 오로지 힘으로 여겨지는 한, 인류는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멈출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 의회 / 국방부 공개 사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에 있는 국립 코로나19 추모벽(National Covid Memorial Wall).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의 모습은 전쟁이 사라진다고 해서 곧 평화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있다

등의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중세 이전에서부터 현재에 이 르기까지 전체 인간 세상의 폭력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 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21세기 의 세상은 평화와는 거리가 한참 멀게 느껴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고 ,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테

러와 사고가 빈발하며, 선진국에서도 평화로운 일상이 끔

찍한 총격 사건 현장으로 돌변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지

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목격하면서 ‘그래도 지금이 중세보

다는 훨씬 낫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

다 그렇다면 윤리와 지성의 발전에 힘입어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시기를 누리고 있다는 핑커 교수의 주장

은 틀린 것일까 혹은, 지금 우리가 열망하는 ‘평화’란 핑커 교수가 말한 ‘전쟁과 폭력의 감소’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는

게 아닐까 전쟁의 부재가 곧 평화라면 인류는 핑커 교수의 주

장대로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인

지도 모른다 합리적인 이성의 힘으로 계속 그 시기를 연장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지구를 몇 번이고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쌓아놓은 우리에게 또 한 번의 세계대전

이란 곧 공멸을 뜻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차대전의 참화 속에서 인간의 마음에 평화의 방벽

을 쌓고자 유네스코 창설에 나선 사람들이 생각했던 평화

란 그저 전쟁과 폭력의 부재가 아니다 핵무장에 의한 대치

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겨우 그 정도’의 평화가 목적이라 면, 국제기구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쏟아부은 그간의 노력

은 애초에 인력과 자원의 낭비였는지도 모른다

John Gomez / Shutterstock.com

잊지 말아야 할 것 연대하는 세계시민이 만드는 평화

요즘 청년들이 자주 쓰는 줄임말 중에 ‘누칼협’이란 말이

있다 ‘누가 칼 들고 협박했니’라는 뜻이다 유네스코가 지

난 전쟁과 폭력의 역사로부터 반드시 기억하고자 하는 것

중 하나는 ‘누가 칼 들고 협박하는’ 상황만이 폭력은 아니

며, 그것이 사라진 상황이 곧 평화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

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칼 들고 협박하는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거대한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계층

간 격차, 물질만능주의와 환경 파괴로부터 나온다 이들이

야말로 가장 폭력적인 방법으로 우리 존재를 위협하며, 좁

은 의미의 전쟁과 폭력이 줄어든 세상에서 훨씬 강력한 힘

으로 인류를 평화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보

이지 않는 불평등이나 전 지구적 재난이라는 폭력 앞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지고, 실수하고, 또 실패하는 사람들에게

‘누칼협’이라며 ‘이성적으로 생각했어야지’라고 비난하는

것만으로는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

지난 3년여 동안 전 세계에서는 689만 명이 코로나19

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전쟁이나 폭력이 아니라 질병에

따른 희생자이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단지 운이 없거나 백신 접종이나 병원 치료를 거부했기 때

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확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사회

적 환경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는 데 동의한다

달리 말해 이들은 계층 및 국가 간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자국 우선주의라는, 오늘날 이 세

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또 다른 폭력의 희생자다 이 새로운

형태의 폭력, 새로운 개념의 전쟁에 대응하는 데는 단순히

지나간 전쟁과 폭력의 역사적 사실만을 기억하는 것으로

는 부족하다 유네스코는 지나간 전쟁과 폭력의 역사를 막

지 못한 원인이 다름 아닌 우리의 분절된 마음에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을 때, 새로 다가올 위기에도 슬기롭게 대

처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상호 이해와 연대를 통해 ‘우리’의 테두리가 조금만

더 넓었다면 과거의 많은 전쟁과 폭력은 피할 수 있었을 것

이다 찬란한 문화유산과 유구한 전통과 빼어난 지식과 기

술이 오로지 ‘내 것’,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라, 지구라는

더 많은 전쟁과 폭력을 피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전쟁이 끝

나고 화해를 한 뒤에도 그간 ‘우리’의 범주는 충분히 넓어지

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범주

를 넓혀 평화를 갈망하고 서로 연대하는 마음을 만들어 나

가는 일을 더는 늦출 수 없는 시점이 됐다. 지금의 우리를 위

협하고 있는 거대한 폭력, 즉 기후변화와 심각한 불평등, 교

육과 지식 격차 등의 문제는 특정 국가나 집단이 아니라 인

류라는 단일한 시민이 함께 싸워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누구도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이 사실을

재확인하면서 각자가 행동과 권리 행사에 필요한 지적인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유산을 바

라보는 시각을 더욱 보편적인 차원으로 넓히는 동시에, 그

것을 더욱 포용적이며 상호 존중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방

향으로 해석하고 함께 나눌 것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거

짓과 혐오가 우리의 눈을 가리기 전에, 비판적 성찰과 진실

의 빛이 이 세상을 비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결국 ‘세상 모

든 일이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 모두

함께 기억하고 실천토록 하기 위해, 유네스코는 오늘도 과

거를 기억하고, 또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그려보고 있다

[참고자료]

· “The Life of the Mind” , The Courier, Oct. 1985, UNESCO

· “2023 유네스코 글로벌청년포럼 조별 활동을 위한 8가지 관심 영역과 세부 주제 예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9
UNESCO News vol.805
커버스토리
, 2023
좁은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 모두의 것임을 기억했다면

인구위기 극복 방안으로서의 지역 관광 활성화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2020년 5184만 명을

정점으로 인구 감소시대로 접어들었다 2070년에는 3766

만 명 수준까지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

체감하는 인구 감소는 이보다 더욱 심각하다. 2023년 2월

기준으로 전체 시 군 구 228곳 중 52%가 지방소멸위험 지

많은 한국인은 인구 감소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지방에서 체감하는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유네스코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원 원장은 그 해결책 중 하나로

새로운 형태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제안한다.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역이다 현재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89개 지역 중 84개 지

역이 일반 농 산 어촌 지역이다. 지방의 인구감소는 지역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지역경제를 위축시켜 지역 쇠퇴는 물

론 국가 균형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쳐 국가의 경쟁력을 떨 어뜨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22년 수행한 「인구감소지

역 관광객 유입의 경제효과 분석 연구」에서 “인구감소지역

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지역관광을 진흥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정

주인구 감소는 기업의 수도권 편중과 열악한 교육 의료 인

‘머무는 사람’이 ‘사는 사람’만큼 중요한 시대
Alexanderstock 23 / Shutterstock.com

프라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정주 인구 증대나 유출 방지 정

책이 효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정주(定住) 인구

증대나 유출 방지와는 다른 관점에서 ‘관계인구’와 ‘생활인

구’에 주목하여, 정주 인구를 대체할 수 있는 이들의 숫자

를 증대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마다

고유한 역사 및 문화 정체성을 살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

면 관광으로 방문하는 여행객 숫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지

역의 생활인구가 되어서 지역의 활력이 높아지면서 일자

리가 만들어지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정주인구가 특정 지역에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인구로서 인구조사에서 기본이 되는 인구 개념이라면, 관

계인구와 생활인구는 인구 감소현상과 더불어 생겨난 새

로운 인구 개념이다 관계인구란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

관계를 맺고 교류하는 외부인을 말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 로 ‘고향사랑 기부제’ 참여자를 들 수 있다. 고향사랑 기부

제란 지방자치단체에 일정액을 기부하면 세제 혜택과 함

께 지역특산품을 답례로 제공하는 제도다 한편, 생활인구

란 거주가 아닌 생활을 중심으로 인구를 바라보는 시각으

로 정주인구에 통근, 통학, 휴양, 업무 등 특정 목적 체류자

와 외국인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연구에 따르면 정주인구 1인의 소비를 대체하기 위

해 필요한 관광객 수는 2019년 기준 41.7명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업무계획에서 ‘지역별 고유 매

력을 담은 관광으로 지역 경제 선도’를 제시하면서 ‘한달

살기’ 등의 체류형 관광, 야간 관광, 워케이션 등을 통해 인

구감소 지역을 관광으로 살리는 ‘방문자 경제’ 실현을 제안

한 바 있다 ‘한달 살기’처럼 일상생활과 새로운 경험을 동

시에 추구하거나 체류형 관광을 희망하는 수요는 매년 늘

어나고 있다 실제로 인구감소지역 중에서 다양한 방식의 체류형

관광을 기반으로 인구가 증가한 사례가 있다. 강원도 양양

의 경우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핑과 휴가를 동시에 즐

기는 ‘스포츠케이션’의 명소로 부상했다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인 양양 ‘서피비치’는 2015년 동해안에 동남아 현

지 같은 이국적인 해변을 만들어보겠다는 어느 ‘로컬 크리

에이터(지역의 문화적 특성이나 자원 등에 혁신적인 아이

디어를 접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의 계획에서

시작됐다 처음에 1만 명에 불과했던 관광객 수는 서핑과 비치요가 강습, 선셋페스티벌 등을 열면서 젊은층의 폭발

적인 관심을 끌어 지난해엔 190만 명까지 폭증했다 양양 ‘서피비치’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665억원에 달하는 것으 로 추정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양양의 정

주인구 수도 서퍼들과 서핑문화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이

곳으로 이주하면서 2018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원격근무 도입과 디

지털 기술력 향상은 ‘디지털 노마드(원격근로자)’라 불리

는 새로운 근무 형태와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원격근무 형

태로 일을 하면서 해당 지역 여행도 즐기는 것)’이라는 새

로운 유형의 관광 시장을 탄생시켰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 있는 인구 8천 명의 작은 도시인 폰타 두 솔은 코로나

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던 2021년 2월 유럽 최초로 ‘디지

털 노마드’ 빌리지를 구축했다. 이후 이곳으로 찾아온 디지

털 노마드들은 관광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를 허물었으

며 작은 도시의 경제 활력소가 됐다. 마데이라 주는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 2년 간 137개국의 원격 근로

자가 섬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주 목한 세계 각국은 앞다퉈 디지털 노마드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이민정책연구소(MPI) 자

료에 따르면 스페인, 독일, 그리스, 헝가리, 크로아티아, 에

스토니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약 25개국이 원

격근무 근로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발급하

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의 여행은 ‘주마간산식 나들이형 관

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점차 변화하면서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고 관련 제

도를 앞장서 정비함으로써 생활인구 유입에 관심을 쏟는

다면 지역 소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궁극적으

로 지역 인구 감소 문제도 해결하는 일거양득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설명: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휴양지인 발리에 마련된 한 작업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을 붙잡기 위한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11 UNESCO News vol.805 위원 칼럼

글로벌청년포럼기획 - 전문가에게 듣는다 ➍

충돌하는 직선의 서사에서

공존하는 둥근 서사로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주었지만, 동시에 인류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힘도 주었다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이 서로 충돌하는 직선의 서사 위에서

전쟁과 조우할 수밖에 없었다면,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공존하는 둥근 서사 위에서 평화와 손을 맞잡아야 한다

한경희 연세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 교수

청년포럼 기획 전쟁과 과학기술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은 직후, 일본은 고종에게 회전포 (回轉砲) 1문과 연발총 2정을 선물했다. 그로부터 삼십여 년

후 식민지배체제로 엮일 두 나라의 운명이 이 장면에 예고되

어 있는 듯하다 서양 무기를 앞세운 일본의 기술적 우위는

곧 제국주의 지배력으로 전환되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7

년에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발사하자 충격을 받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우

주 탐사에 나설 것이며, 십 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킨 후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아폴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실현되었고 우주 기술개발 경쟁의 장을 열었다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전쟁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

렵다 전시에 과학기술은 상대를 제압할 군사력의 바탕이 되

었으며, 평시에도 미래 산업과 기술혁신을 이끌 원동력으로

찬사 받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전쟁과 과학기술은 그

리 잘 어울리는 짝이 아니다. 전쟁은 결코 중립적일 수 없지

만 과학기술은 중립적이고 자율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

하다. 전시에는 아군과 적군 사이에 엄격한 경계가 존재하지

폴 내시(Paul Nash), 메닌 거리(The Menin Road), 1918

12 유네스코뉴스
글로벌
2023 07

만 과학기술에는 국경이 없다는 신념이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현실에서 전쟁의 역사는 과학기술 발전의 역

사와 조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리장성, 앙코르와트와 같은

오래된 건축물부터 등자와 총의 발명, 공중보건의 증진을 가

져온 각종 질병 연구, 컴퓨터와 인터넷 등 군사적 필요에 그

기원을 둔 발명의 역사가 많이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전

전자기 교환기(TDX), 기아자동차 봉고, 비철금속 관련 기술

등의 발전에 국방 기초연구가 기여한 바가 크다

승전과 패전의 서사 속 현대 과학기술

현대 과학기술과 전쟁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미

지는 ‘직선’이다 승리를 향한 전투는 항상 앞을 향한다 뒤

를 향한다는 것은 군인에게는 패배를, 민간인에게는 피난

을 의미할 따름이다. 6·25전쟁을 그린 김환기의 그림 「피난

열차」는 생존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난 이들의 이동을 그

렸다 그 이동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표정 없는

이들의 얼굴이 불안을 드러낸다. 1919년 1차 세계대전을

묘사한 폴 내시의 「메닌 거리」도 수직의 이미지로 전쟁으

로 폐허가 된 도시의 풍경을 표현했다 폐허가 된 거리 모습

이 몹시 을씨년스럽다.

전쟁은 모든 것을 직선과 수직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이든, 자원이든, 그 무엇이든 줄을 세우

고 중요한 순서를 정한다. 일제 식민 지배를 거치며 한국인

이 경험한 총력전 체제(total war system)가 그랬다. 전쟁을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배치함에 따라 전방과 후방의 경

계는 무너졌다 먹을 것, 입을 것, 일상의 도구, 그리고 사람

조차도 예외 없이 전쟁 자원으로 인식됐다. 전쟁 패배의 원

인을 과학기술력 부족에서 찾은 일본은 전후 복구과정에

서 첨단 과학기술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현대전에서 과학기술의 영향은 결정적이었다 . 1 차

세계대전은 비행기와 독가스 , 유보트를 , 2 차 세계대전은

원자폭탄과 레이더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AI)을 탑재한 드론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인간 조종자를

임무 수행에 방해된다고 판단해 공격했다는 시뮬레이션

훈련 결과가 발표되어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1951

년 「한국에서의 학살」을 그린 피카소가 인공지능을 예측

했을 리는 없지만 사람에게 총을 겨누는 무정한 인간에 기 계의 이미지를 활용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둥근 과학기술로 전쟁 아닌 평화를 꿈꾼다

전쟁을 불가피한 과정으로 전제하는 직선의 세계에서 벗어

나 과학기술을 상상해 볼 수는 없을까 이를 위해서는 평화

와 과학기술의 관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촉진할 것인지를 탐

구하는 도덕적 상상과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둥근’ 과학기술이라고 부르고 싶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거나 종료된 상태가 아닌, 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갈등과 반목의 욕망

과 동기를 가진, 국적과 생각이 다른 각 주체들의 상호 연결

과 협력을 도모하려는 도전이 꼭 필요하다.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는 우주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주 한 귀퉁이

에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구인이라는 정체성을 발견한

강렬한 순간이었다. 기대만큼이나 많은 우려가 있지만, 인공

지능을 비롯해 과학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구를 몇 번이나 파괴할 정도의 군사력을 갖게

될 것은 물론이다. 파국을 내포한 직선의 세계보다 서로를

연결하고, 서로 돕는 ‘둥근 과학기술’을 상상하고 실현해야

할 이유다 이 둥근 서사에서 평화와 과학기술은 서로 잘 어

울린다.

13 UNESCO News vol.805 글로벌 청년포럼 기획
김환기, 피난열차, 1951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고창 지질명소(병바위)

지난 5월에 개최된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던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2017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6년 동안의 여정과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많은 성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던 고창과 부안의 모든 분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최승현

전라북도 기후환경정책과 주무관(이학박사)

부안 지질명소(솔섬)

모항 생선뼈광맥계 (일명 생각하는 바위)

14 유네스코뉴스 2023 07 신규등재
기회로 만들어야

2015년부터 시작된 유네스코의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

프로그램은 국제적 가치를 지닌 지질유산과 경관 등을 보

호, 교육, 연구활동 등의 방법으로 현명하게 활용하면서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추구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날로

심각해져가는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등 지구환경 변화에

대한 교육과 실천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23년 6월 현재 전 세계 48개국 195개소의 세계지질공

원이 이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14개국 15개소의 지질공

원이 2024년도 신규 인증을 위해 심의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5년 이후 인증을 목표로 경북 동해안, 충

북 단양, 인천(백령 대청) 등의 지질공원이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2010년), 청송(2017년), 무등산(2018년), 한

탄강(2020년)에 이어 국내 5번째 세계지질공원이 된 전

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의 인증 범위는 고창과 부안의 행

정구역 전체(총 면적 1,892.5㎢)이며, 고창 병바위와 움직

이는 섬(쉐니어), 부안의 채석강과 적벽강 등 32개소의 지

질명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채석강 등의 지질명소는

다수의 국제저명학술지(SCI 등)에 국제적 가치가 보고되

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한 연구활동이 여러 곳에서

수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등의 유네스코 프로그램과 람사르습지 등의 국제보호지

역도 인증 운영하고 있다

전북 서해안은 유네스코와 국내(환경부) 관련 규정

에 따라 2019년 12월 세계지질공원 인증 추진 국내 후보

지로 선정된 이후 2020년 11월 신청서와 제반 서류 등을

유네스코에 송부하는 신청 절차를 마치고 인증 심의를 기

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

한 코로나19로 인하여 2021년에 예정된 현장실사가 부득

이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기약 없는

있었고, 이를 무사히 수검한 뒤 마침내 지난 5월에 최종 인증에 성

공했다.

대중들 사이에서는 유네스코의 명칭 하에 운영되

고 있는 여러 국제 지정 지역은 학술 경관적 가치를 포함

해 해당 분야에서의 우수성이 이미 입증되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유네스코 지정 지역에 대한 국내 외 여행객들의

인지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전북

서해안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은 크게 두 가지 의

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지질을 비롯한 지역 내 자연유산의 우수

성을 국제적으로 입증받음과 동시에, 앞으로 소중한 자연

유산을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잠재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잠재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

민·관·연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두 번

째 의미는 국·내외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 주민 소득의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 부분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지역 주

민들에게 가장 환영받을 만한 인증 효과일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네스코라는 브랜드의 인지도에 따른

방문객 증가 현상은 단기적 혹은 점진적으로 분명히 나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 무엇보다도 이번 인

증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자연유산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

요성을 ‘주민들이 직접 인식’하고, ‘주민이 자발적으로 현

명한 활용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라 생

각한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라는 기회를

발판 삼아 현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활용 가능

한 이른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지속 번영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앞으로의 과제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 서해안 세계지질공원 관계자를 비롯한 지

역 내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15 UNESCO News vol.805 신규등재
기다림의 시간을 보 내야 했다. 약 1년여의 지체 끝에 2022년 9월 30일부터 10 월 3일까지 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현장실사가

제35차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

국제사회 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생물권보전지역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35차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정이사회(MABICC)가 열렸다. 새로운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비롯해

생물권보전지역의 활동 및 가시성을 높일 여러 방안을

논의한 이번 회의 내용을 전한다.

김은영

유네스코의제정책센터 팀장

매년 여름 즈음에 열리는 인간과 생물권 사업 국제조

정이사회 (Man and the Biosphere (MAB) Programme

Inter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이하 ‘MAB 이사회’

16 유네스코뉴스 2023 07 현장스케치
) 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은 역시 신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신청한 곳이 없었고 코로나 19로 신청 건수가 이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모두 11곳이 생 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케냐와 우간다는 각각 2003 제
후 일부
기념촬영을 하고
35차 MAB 이사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있다

년과 2005 년에 지정된 엘곤산 (Mt. Elgon) 생물권보전지

역을 함께 접경생물권보전지역(Transboundary Biosphere

Reserve)로 지정하는 등 공동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가꾸

어 나가기 위한 회원국들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지역사

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는 곳으로, 이런 목적을 달성

하기 위해 핵심 완충 협력구역을 정하고 지역주민의 참여

를 권장한다 이런 활동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

해 모든 생물권보전지역은 10 년마다 정기보고서를 제출

하며, 이사회에서는 이것이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

약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0

개국의 정기보고서를 검토했는데, 북한의 묘향산 등 4곳은

자료가 불충분해 검토하지 못했다 지난 이사회에서 추가

자료를 제출을 요청받았던 곳 중에서도 두 곳은 재차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받기도 했다. 한편, 정기보고서 항목이 신

청서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이를 간소화하자는 오스트

리아의 제안이 있었다 여기에 많은 이사국들이 호응하면

서 작업반을 구성하여 준비하기로 했고, 우리나라도 아태

지역 대표로 이 작업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는 MAB와 생물권보전지역의 국제사회

의 목표 기여와 가시성 증진이 종종 언급되었다. 지난 2022

년 12월에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5)

에서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하

겠다는 데 합의를 이루고 ‘쿤밍 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

성 프레임워크(GBF)’를 채택한 바 있다. 당시 유네스코는

부대행사를 개최해 생물권보전지역이 이 목표 달성에 기

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결정문에 해당 내용이 포

함되도록 하는 성과를 냈다. 이사회는 국제사회 목표에 유

네스코와 MAB의 가시성이 높아진 것을 환영하면서 GBF

에 생물권보전지역 활동이 연계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유

네스코 사무국은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

도 발표했는데, 앞서 논의한 GBF 및 SDGs 달성과 관련한

지표를 개발하여 데이터베이스에 포함하는 등 연계가 강

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생물권보전

지역 2곳의 생태계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재해 등으로 위험에 처한 생물권보전지역의 회복과 대응 을 위한 이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했다 청년 참여를 독

려하는 내용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단지 생물권보전지역 활

동에 청년들의 참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과 정에도 청년 참여가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사례가 있었다

아프리카와 유럽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에서는 운영위

원회에 청년대표가 참여하며, 독일과 프랑스 등은 이번 이

사회 대표단에 청년이 포함되어 있고, 관련 의제에서 청년

들이 직접 발언하기도 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2 년마다 수여하는 ‘생물권보전

지역 관리를 위한 미셀 바티스상’ 수상자로 인도의 바칸 자

그디시(Bakan Jagdish)가 선정되었고, 청년 과학자들의 연

구를 지원하는 MAB 청년과학자상은 모로코의 지원을 받

아 해양과 섬, 연안 연구자 6명을 포함하여 13명을 지원하

기로 결정했다. 기대를 모았던 MAB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별다른 결론을 내

리지 못했다 ‘인간’으로 해석하고는 있지만 영어의 ‘Man’ 이 ‘남성’이라고 해석될 수 있어 새로운 이름을 논의하자고

한 것인데, 관련 내용은 다음 이사회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이사회에 이어 이번에도 아태지역

을 대표해 부의장국으로 활동했으며, 생물권보전지역 국

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자문위원회의 주요 결과를 보

고했다. MAB 이사회는 정부간회의이면서도 정부를 대표

해 전문가들이 모이는 회의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네트

워크가 더더욱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전면

대면으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이사회의 참가자 수

는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다. 내년 6월에 열리는 다음 이사

회와 2025년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5차 생물권보전

지역 세계대회에서 많은 MAB 관계자가 모여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기를 바라며, 특

히 다음번에는 우리나라의 청년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기

를 기대한다

17 UNESCO News vol.805 현장스케치
자연
분쟁이나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교육부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2023 브릿지 워크숍’을

개최했습니다. 브릿지 사업국 및 후보국

12개국(가나, 네팔, 동티모르, 라오스, 말라위, 몽골, 부탄, 스리랑카, 요르단, 캄보디아, 탄자니아, 파키스탄)이

한자리에 모여 열심히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며 팀워크를 단단히 다졌던 현장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교육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브릿지 사업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와 교육부, 국회 교육위

원회 소속 의원들의 인삿말과 함께 올해 브릿지 워크숍이 개막됐습니다 워크

숍의 첫 번째 순서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제협력사업실은 브릿지 사업의

현황과 방향을 소개하고, 13년간 성공적으로 달려온 브릿지 사업을 더 잘 추진

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가시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브릿지 기존 사업국인 부탄은 자국의 비형식교육현

황을, 라오스는 지역학습센터 관리 매뉴얼에 대해 발표하는 등 브릿지 사업 참

여 7개국이 자국의 모범 사례와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했습니다 동료 간 상호

학습을 촉진하는 한편, 브릿지 사업 후보국 관계자들이 브릿지 프로그램에 대

해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임지우, 김바다 국제협력사업실

18 유네스코뉴스 2023 07 현장스케치
2023 브릿지 워크숍
교육 , 브릿지 패밀리가
브릿지 사업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교육에서 참가자들이 신규사업요청서(Project Concept Paper, PCP) 작성법을 공부하고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만들어갑니다

오후 세션에서는 브릿지 사업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실무교육이 있었습니다 경희대 공공대학원 이지향 교수

가 신규사업요청서(Project Concept Paper, PCP) 작성법을

강의했고, 한위의 손다희, 김계신 전문관은 구글을 활용한

정기보고서 작성법을 강의했습니다 이때 한위 직원들이

각 나라별로 1대1로 조교 역할을 하며 실습을 도왔는데, 덕

분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세션으로 이 시간을 꼽은 참가

자들이 많았습니다

워크숍 이튿날 오전에 참가자들은 국가평생교육진

흥원을 방문해 한국의 평생교육 역사와 현황, 관련 정책과

프로젝트들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미래

교육의 키워드가 될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높

였습니다 오후에는 한위 브릿지 사업 국별 담당자와 교육

정책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 국별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2024년도 계획 실무를 조정하는 세션을 열었습니다. 후보

국은 미리 작성해 온 PCP를 함께 검토해 보면서 협력 가능

성을 모색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지 못한 르완다

는 온라인으로 함께함으로써 브릿지 사업 참여에 대한 열

정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국별 사업

및 PCP에 대한 보완점과 현황을 논의하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한 통찰력을 얻은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워크숍 마지막 날 오전에는 11개 국가위원회가 한자

리에 모여 시민사회 및 민간과의 파트너십을 주제로 현황

및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시민사회와 민간과의 파트너십’

은 한위가 기획하고 있는 국가위원회 대상 업무가이드라

인 작업의 주제입니다 프랑스 및 독일위원회 주축으로 시

작된 이 가이드라인(브로셔프로젝트) 작업에 대해 독일위

원회 참가자가 취지를 설명하고, 11개 국가에서 다양한 형

태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민사회와 민간 협력 사례를 공유

했습니다.

이어서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전공 학생과 브릿지

사업 현장을 연계하는 ‘국제개발협력을 청년하다: Youth

Talks BRIDGE ’ 공개행사가 열렸습니다 . 온 · 오프라인으

로 100여 명이 모인 이 자리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제 개발협력전공 홍문숙 교수와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이

지향 교수가 각각 좌장과 토론자로서 참여했고, 부산외국

어대학교 국제개발협력전공 학부생 26명이 7개 팀으로 나

눠 팀별로 교육 분야 지속가능발전목표(SDG4) 달성을 위

한 도전적이며 참신한 사업 방향과 내용을 제안했습니다

더불어 ‘브릿지 사업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를 어떻게 촉진

할 수 있을까?’라는 이지향 교수의 질문에 따라 참가자들은

SDGs 달성의 주요 행위자이자 미래세대인 청년의 사업 참

여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습니다 브릿지 관계자들

은 한국 청년들의 브릿지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감동

하며 서로 국적과 문화는 다르지만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

표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교육부 글로벌교육정책담당관실 김기

형 사무관이 ‘한국의 교육 ODA’를 주제로 주요 사업과 정

책을 소개하며 워크숍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사흘간의 워크숍 일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아쉬운 인

사를 나누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17시간에 이르는 귀국

길에 다시 올랐습니다 긴 여정에도 불구하고 따끈따끈

한 사업 현장 소식을 직접 접하고, 나아가 서로의 경험으

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기에 지난 사흘은 모두에

게 보람찬 시간이었습니다 더욱 공고해진 팀워크와 사업 추진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브릿지 패밀리들은 계속해서

‘SDG4’(교육)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양질의 교육을 위해 멈춤 없이 나아갈 브릿 지의 항해를 기대해 주세요.

공개행사 ‘국제개발협력을 청년하다: Youth Talks BRIDGE’ 참가자들

19 UNESCO News vol.805 현장스케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70주년의 결정적 숫자들

숫자로 남은 기록, 마음으로 남은 열정

2024년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가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한위가 그 어느 국가위원회보다 활발하게 국내외에서 평화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유네스코의 비전을 실현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도전, 그리고 기억해 둘 만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1부터 70까지, 그 순간들을 기억해 보는 ‘결정적 숫자’ 기획의 네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네스코 헌장의 20번째 비준국 탄생과 함께 유네스코

공식 활동 시작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의 방벽을 쌓는’ 유네스코의 비전과 목

표를 담은 유네스코 헌장이 1945년 11월 16일에 채택된 이

후, 유네스코 회원국들은 각국 내에서 본격적인 비준 절차를

밟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인 1946년 11월 4

일, 그리스가 회원국 중 20번째로 유네스코 헌장을 비준하

고 이를 런던 외무성에 접수함으로써 마침내 유네스코의 활

동 근거를 담은 유네스코 헌장이 공식 발효됐다 그로부터 약

2주 뒤인 11월 20일부터 12월 10일까지 프랑스 파리 마제스

틱 호텔에서 제1차 유네스코 총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투표권

을 가진 30개국 대표가 참가했으며, 참가국들은 첫 번째 유

네스코 사무총장으로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를 선출

했다 유네스코 『꾸리에』는 1985년말 발간한 유네스코 창립

40주년 기념호에서 바로 이날을 ‘위대한 이상이 실질적인 현

실이 된 날’이라 표현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사진: 1946년 11월 20일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차 유네스코 총회 현장 (Photo Unesco/Eclair Mondial)

유네스코한국위원회, 21세기를 열며 다양한 화두를 던지다

한 세기, 그리고 한 밀레니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던 시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외 관계자들을 모아 다음 세기와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행사

를 열었다 그 중 한 예로 ‘문화 간 대화’ 등 유네스코가 주창

한 보편적 가치를 아시아 지역에 소개·구현하고자 하는 행

사로 ‘21세기 역사교과서 국제포럼’을 들 수 있다 1997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유네스코독일위원회와 함께 개최한

이 행사는 이후 2007년부터 5년 간 연린 역사화해 전문가

국제포럼으로 이어지며 과거사를 둘러싼 뿌리깊은 갈등의

해결을 모색해 보고자 했다 한편, 2002년 유네스코한국위

원회는 ‘국제철학 인문학 협회’(ICPHS) 및 ‘한국철학회’ 등

과 공동으로 ‘21세기 인문학의 방향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도 개최해 ‘과학의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문학의 역할

과 그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기도 했다

사진: 1997년 9월 24-25일에 열린 ‘21세기를 위한 역사교과서에 관한 유네

스코 포럼’ 현장

20 유네스코뉴스 2023 07 창립 70주년 기획
21 20

2023년 현재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2개

유네스코는 물리적 실체가 있는 유적의 형태뿐만 아니라 전통과 기

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유산 역시 보전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1997년부터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이라는 명칭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러던 중 200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이

채택됐고, 이 협약에 의거해 ‘대표목록(Representative List)’과 ‘긴

급보호목록(Urgent Safeguarding List)’을 골자로 하는 무형유산

등재 제도가 새로 마련됐다 2008년에 이 두 목록이 공표되면서 기

존 프로그램에서 등재된 유산들은 대표목록으로 전환돼 현재까지 꾸

준히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

록 공표 전에 세 개의 무형유산을 등재한 바 있으며, 이후 현재까지

총 22개의 무형유산이 대표목록에 올라 있다. 해당 유산은 다음과 같

다: 종묘제례 및 종묘 제례악(2001/2008), 판소리(2003/2008), 강릉단오제(2005/2008),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상재,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상 2010),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이상 2011), 아리랑(2012), 김

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2018), 연등회(2020), 한국의 탈춤(2022).

사진: 봉산탈춤(문화재청 제공)

유네스코 제23차 집행이사회, 위기에 빠진 한국 긴급 지원 결의

1950년 6월 25일, 한국이 유네스

코의 회원국이 된 지 채 2주도 지나

지 않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경제사회이사회

는 각 유엔 전문기구에 한국에 대한

긴급지원을 요청했다 당시까지 한

국은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

의 반대로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상

태였음에도 유네스코에는 가입된

상태였고,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국가 간 협력을 촉

진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에 공헌”한다는 유네스코 헌장의 정신에

입각하여 1950년 제23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1951년 제6차

유네스코 총회를 열어 한국의 교육 재건을 위한 긴급원조 결의안

을 통과시켰다 이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한국에서 교육의 명맥

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 여러 사업의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사진: 제23차 집행이사회 개최 소식을 전하는 유네스코 『꾸리에』 1면

25인의 전문가, 문화유산의 보존·연구·관리를 위한 ICOMOS 한국위원회 발족

전 세계의 역사적 기념물과 유적의 보존을 목적으

로 하는 국제 전문가 NGO 조직으로 1965년 창립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ICOMOS, 이코모스)는 유

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자문기구로서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 (ICCROM)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의

전문적인 평가 연구 보존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 왔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이 한

국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중요한 역할

을 수행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세계유산의 과학적

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 원칙 등이 국가 정책에 반영

되도록 노력을 기울여 왔고, 1999년 4월 국내 문화

재 분야의 대표적 권위자, 전문가, 기관 등 25명으로

구성된 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창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2004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할 때까지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학술연구와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1999년 4월 19일에 열린 ICOMOS한국위원회 창립식

21 UNESCO News vol.805 창립 70주년 기획 22 23 25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위한

특별총회 소집

웰컴 백 (Welcome back)

아메리카

미국은 유네스코의 가장 든든한 회원국이었지만, 동시에 여러 사안에서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2018년 유네스코를 탈퇴한 미국의 재가입을

위해 유네스코 본부와 회원국들은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는데요 그 결실이 마침내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홍보강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6월 9일 금요일 퇴근시간 주말을 앞두고 이메일을 확인하 다가 심상치 않은 내용의 초청 메일에 눈길이 갔습니다. 돌

아오는 월요일 오전에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이 직접 ‘긴급 전략 정보’를 공유하는 회의를 개최

하겠다는 안내였는데요. 근무일 기준으로 바로 전날 공지

하는 회의는 흔치 않은 터라 무척 의아했습니다

다만 이 날은 제가 담당하는 MAB-ICC(인간과생물

권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 회의가 열리는 날이기도 해

22 유네스코뉴스 2023 07 주재관 서신
© UNESCO/Christelle ALIX

서 참석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MAB 회의 담당

자들이 쉬는 시간까지 바꾸면서 이 전략정보회의 참석을

유도(?)했습니다. 중요한 회의에 청중이 많을수록 좋다는

의미였을까요? 현장에 가 보니 평소 유네스코 회의에서는

자주 볼 수 없었던 카메라맨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아줄레 사무총장은 미국 국무

부 차관 명의의 서한을 대독하며 2018년 유네스코를 탈퇴

한 미국의 유네스코 재가입 결정과 향후 절차를 설명했습

니다. 미국이 유네스코 창립을 주도한 회원국으로서 그동

안 유네스코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음을 상기하

며, 최근 인류의 새로운 도전과제 앞에서 더욱 커진 유네스

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엇보

다 관심사였던 유네스코 복귀와 관련해서, 미국은 7월에

복귀 의향서를 제출하는 계획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조

건도 있습니다.

먼저 미국이 밝힌 분담금 납부 계획입니다. 복귀 의

향서를 제출하는 시점부터 금년 말까지의 분담금을 우선

납부하고, 미 의회 승인을 조건으로 ▲홀로코스트 교육 ▲

언론인 안전 ▲우크라이나 문화유산 보호 ▲아프리카 과

학기술수학교육(STEM) 증진을 위한 천만 달러의 자발적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미국은 탈퇴 이전인 2011

년부터 7년여간 약 6억 1000만 달러의 분담금을 미납한 상

태인데, 이는 올해부터 매년 약 1억 5천만 달러씩, 4년여에

걸쳐 분할 상환을 할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합니다. 그동안

미국의 체납 및 탈퇴로 인한 만성적인 예산 부족과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네스코에

게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입니다

미국의 요청사항도 있습니다. 원래 2년 이상 분담금

을 체납한 회원국의 경우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총회 투표

권 및 집행이사회 진출권이 제한되는데, 미국은 회원국으

로서의 주요 권리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특

별총회를 열어 이 문제를 사전에 해결해 주기를 희망한다

고 밝혔습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미국의 재가입 결정은 다자주의

와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앞

으로 유네스코 사업뿐만 아니라 전체 회원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이 끝나자마자 터

진 박수 소리는 사무총장이 연단에서 무대 위 자리로 이동 후에도 한동안 그치지 않았습니다. 회원국들의 안도와 기

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회원국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오이케 주유네스코일본대사는 사무국의 노력을 치하하면

서, 회원국들이 6월 말 유네스코 특별총회 개최를 위한 연

명 서한에 수요일 오전까지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의 투표권 회복 안건을 논의할 작업반 그룹 결성도 제

안했습니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은 대부분 미국

의 복귀를 환영하면서 일본의 제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월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특별

총회 개최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돼 하루만에 정족수인

65개국이 개최 동의 의사를 밝혔고, 기한 내에 3분의 2 이

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작업반

그룹 회의도 같은 주 금요일에 개최됐습니다. 75년 유네스

코의 역사에서 이번이 불과 다섯 번째인 특별총회 일자는

6월 29일과 30일입니다. 이변이 없는 한 7월 중으로 미국은

다시 유네스코의 회원국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전해 듣기로 유네스코 본부에서도 상황이 무 척 긴박하게 진행됐다고 합니다. 주유네스코대표부가 이

메일을 받은 금요일은 아줄레 사무총장이 해외 출장을 마

치고 막 돌아온 날이었다고 하니, 그때부터 월요일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직원들이 얼마나 바빴을지 짐작이 갑니다.

정작 유네스코 본부 직원들은 회의 안내를 당일날 받았다

고도 합니다 현장에 있던 저는 몰랐지만 온라인 중계에서

는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사무총장의 프랑스어 발언을 제

대로 이해하지 못한 직원도 다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사항에 불만을 갖는 직원은 별로 없을 것 같

습니다 미국의 재가입이 유네스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기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으니

까요 사진 설명: 6월 12일에 열린 긴급 전략 정보 공유 회의에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미국의 재가입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3 UNESCO News vol.805 주재관 서신

이소해 유네스코 본부 전략기획부서 전문관 이소해 전문관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네덜란드에서 개발학 석사를 마친 후 유네스코에

청년들에게

김예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못한

입사해 현재 유네스코 파리 본부 전략기획부서에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청년이 지금의 자리에서 활약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청년기자단이 들어보았다

— 안녕하세요 전문관님, 이렇게 화상으로나마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유네스코 전략기획부서(BSP)에서 노르

웨이와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의 유네스코에 대한 자

발적 기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해당 국가들

의 유네스코 관련 계약, 필요한 자료 수합, 각국의 총리와

사무총장 간의 논의사항 등을 미리 조율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 근무한 지는 17 년 정도 되었고 , JPO(Junior Professional O cer)를 거쳐 2009년 YPP(Young Professional Program)를 통해 정규직원이 되었습니다.

— 오랜 기간 교육 섹터에서 일하시다가 작년에 부서를 옮기셨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항상 일이 한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이 있겠지만, 인생

은 그렇지 않죠. 교육 분야에서 근무할 때 전략기획국 국장 님께서 저를 인상 깊게 봐주셨습니다 뵐 때마다 항상 BSP

를 저에게 추천해주시기도 했고요 저 또한 같은 곳에 오랫 동안 있다 보니 관심이 일었습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건 타 이밍 같아요 작년에 마침 BSP에 공석이 나서 추천을 받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타 부서장의 추천을 받으실 정도이셨다니, 전문관님의

교육 분야에서의 경험을 안 얘기해볼 수가 없는데요, 당시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유네스코에서 교육 관련 일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전

략을 기획하고 유네스코 총회와 집행이사회에 제안서를

내는 일을 오랫동안 했어요 . 특히 2015 년도에 고등교육

과 관련된 협약(Global Convention under Recognition of Higher Education)을 범세계적인 규정으로 만들었던 작업

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각국은 큰 틀에서 반대는 없었지

만 불과 2년 후인 다음 총회 때까지 진전을 만들어 내기엔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었어요 마침 유네스코의 절차규칙

을 정리한 ‘Basic texts’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저는 반드시

다음번 총회에 결론을 지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는 걸 파

악해 먼저 2017년 총회 때 중간단계를 보고한 후 2019년에

최종 보고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 절충안이 받아들여

지면서 막혔던 회의가 뚫린 거 같았어요 해당

24 유네스코뉴스
2023 07 유네스코의 한국인
아직 답을 찾지
규정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저는 주니어였음에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어요. 당시 많은 동료 및 회원국들이 그 제안을 높이 사주셨고, 저 또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경험이에요 왜 법조

인들이 법조문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

요. (웃음)

— 가장 기반이 되는 규정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셨던

부분이 빛을 발했던 순간인 거 같습니다. 전문관님의

전반적인 유네스코 입사 과정도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

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뾰족한 길도 확실한 대답도 알

지 못했죠 대학 졸업 후 회사 일을 하던 중 우연히 JPO 공고

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어요 국제이슈에 관한 관심은 어렸

을 때부터 꾸준했고 『타임』 같은 잡지를 꾸준히 읽으며 지

식을 쌓았어요 차곡차곡 쌓은 지식 덕분에 JPO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YPP의 경우 JPO 당시 쌓았던 유네

스코 네팔사무소의 현장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네

팔사무소에서 제 실질적인 역량을 발휘한 사례들을 면접에

서 많이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 JPO와 YPP를 모두 거쳐오셨다니 아마 모든 국제기구

진출 희망자들이 꿈꾸는 길일 것 같아요. 국제기구에

진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2019년 이병현 집행이사회 의장을 곁에서 지원하는 이소해 전문관

국제기구는 너무나도 다양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역량이

있어야 하는 곳이기에 하나만 얘기하기엔 어렵네요. 언어

능력이나 문화 수용력은 당연한 역량 같아요. 이는 단순히 두루두루 어울리는 것을 넘어 각 문화권에 따라 알맞은 문 화코드를 설정하는 것을 얘기합니다. 전문적인 지식이냐, 포괄적인 지식이냐에 대해선 정해진 답이 없다고 생각합 니다 제 경우에는 경영학을 공부하고 개발학 석사를 거쳤

는데, 지금은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로서 일하고 있습니

다. 스페셜리스트가 될지 제너럴리스트가 될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 국제기구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해 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유엔에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시

작이 반드시 유엔일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민간 사회, NGO, 봉사 단체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

선 국제사회에 나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으로든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고, 현장에 나가 직접 경험

해보고, 고민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일 것입니다

이전 인터뷰에서 박종휘 박사님 하신 말씀처럼 “일단 뛰어

나가라!”라는 말을 저도 다시 해주고 싶습니다. (웃음)

25 UNESCO News vol.805 유네스코의
한국인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나의 환경행동

우리 사회의 탄소중립이 미래세대의 환경감수성

증진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2021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은 개인의 실천을 탄소

절감량으로 가시화한 도전적인 시도를 한 프로젝트다

청소년이 교육을 통해 환경 문제를 인지하고 일상의

환경을 모니터링한 후 적절한 행동을 친구들과 상호

공유하고 교류하는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 습관을

형성하게 해 주는 이 프로젝트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김옥진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농생명활동부

26 2023 07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 이하 농생명센터) 는 기후위기 극

복을 위한 청소년·시민사회의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청

소년 실천 중심의 환경 활동을 추진해 왔다. 전북지방환경

청의 협조와 국가환경교육지원단의 교육을 통해 기존 환

경교육의 흐름을 익혔으며, 교구재 개발을 통해 프로그램

을 차별화하고 다회차 커리큘럼을 구성함으로써 교육의

연속성을 강화했다

2021년도 상반기에 농생명센터는 학교 교육과정 내

에서 제공하는 환경교육으로서 직접 찾아가는 형태의 사

업을 운영했다 총 31개교 연6284명에 이르는 청소년에게

119회의 교육을 제공했다 하지만 교실 안 수업이라는 형

식은 소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론과 실천 간 연결에 한

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교실에서 배운 것을 생

활 속 실천으로 이어줄 도구로 모바일 앱에 주목했으며, 생

활 속 실천으로의 환경교육 확장을 위해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앱 기반의 탄소중립 실

천 활동을 설계했다 참가 청소년은 매주 정기적으로 환경

보호 필요성 및 환경 이슈를 학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을 수행한 뒤 앱을

활용해 이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청소년이 속

해 있는 지역사회를 인지하고 탐구하는 기본 목표를 세우

고, 학교 교육과정 내 일정 시간을 할애하여 형식 교육 내에

서 필요한 환경 지식을 습득하도록 했다 여기에 비형식 교

육 요소를 결합해 환경 감수성을 함양하고 실천 역량 강화

를 도모했다.

사실 환경을 주제로 한 활동을 펼치는 청소년 시설

단체·유관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활동이 불가시

적 추상적이거나 일회성 이벤트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농생명센터는 참여자의 환경보호 실천 행

동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참여도를 높여 습관화하

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개인의 실천 유형별 탄소절감량

산출 척도를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7종의 실천 미션은

2021년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을 통해 적용해 보았다

청소년들은 5주 기간 동안 탄소절감량 2톤 달성을 목표로

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수행했다 각 주차

별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미션 과제를 난이도에 따

라 차등 안내했으며, 청소년들은 각각 수 차례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수행할 미션 별로 미션 내용과 그 횟

수를 곱해 탄소 절감량을 안내함으로써 각자의 목표와 달

성 실적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전국

227개교에서 2716명의 청소년이 5주간 1만 960회의 실천

을 통해 총 2.7톤의 탄소를 절감했다.

2022년에는 기존에 개발한 7종 척도 중에서 3개를 뽑

아 3주 동안 ‘환경 인지, 환경 실천, 활동 확산’ 미션을 진행

했다. 여기에 참여한 청소년·가족 2100명은 2만 6190회의

실천을 통해 약 3 2톤의 탄소를 절감했다 참가 청소년들은

자신의 학교, 지역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발

견하고 이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과정에 참여하여 문제 해

결의 주체가 되어볼 수 있었다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

은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소 기반 환경교육의 가능성

을 확인했으며, 2023년에는 이를 토대로 전라북도의 청소

년들이 환경보호 실천 미션을 수행하며 지역 내 유휴공간

을 발굴하고, 해당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게릴라 가드

닝 활동을 통해 보다 직접적인 기여를 하도록 돕고자 한다.

청소년 탄소중립 가치행동은 청소년이 엄연한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실천을 통해 지역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2021년에 이 프 로젝트가 첫 출발을 하던 때에 비해 현재는 탄소절감 실천

을 가시화하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확산되었고, 직접

적으로 탄소절감량에 주목한 노력도 많아지고 있다. 이는

본 프로젝트가 작게나마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이라 평가

할 수 있다 탄소중립은 이제 더는 기업과 정부 차원에만 맡

겨둘 일만이 아니다 개인 역시 일상생활에서 수행하는 행

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가 마련돼야 할 때다. 청소

년 탄소중립 가치행동과 같은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

페인 및 실천 활동이 더 많이 나오길 바라며, 노력에 참여한

청소년과 기관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농생명센터도 함께 앞장설 것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및 훈련 활동을 증진하고 다양한

한국형 ESD 실천사례를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ESD한국위원회 위원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ESD 공식프로젝트’로 선정된

모범적인 프로그램들을 지면으로 소개합니다

27 UNESCO News vol.805 ESD 공식프로젝트

교육 현장에서 경력을 이어오며 누구보다 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고,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는 자녀와 더불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육나눔 사업에 주목하게 된 김미화 후원자

미래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지금도 여전히 ‘기본권으로서의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하기 위한 활동이 중요하다고 믿는 김 후원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후원홍보센터

28 유네스코뉴스 2023 07 지구촌 교육나눔
모두를 위한 교육, 미래에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김미화 후원자

― 안녕하세요. 저희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이하 한위)의

교육 나눔 사업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후원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나눔과 봉사의 즐거움을 공감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

어서 초보 교사 시절부터 다양한 후원을 실천해 왔습니다

소액이지만 꾸준히 후원을 했어요 그러던 중 고등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진로를 고민하게 된 작은아들이 문화

와 외교에 관심이 있다고 하길래 국제기구에서 일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얘기를 해 주면서 ‘국

제기구에서 일하면 말랄라랑 친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우리 집에 초대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라며 웃었던 기

억이 납니다. 이후 학교에서 개최한 꿈발표대회에 나간 아

들이 ‘UNESCO JUNE’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하며 유네

스코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고, 그때부터 유네스코

에 관심이 생겨 한위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이후 아들

의 꿈이 바뀌긴 했지만 저는 한위의 지구촌 교육나눔 사업

에 작지만 꾸준한 응원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 후원

을 하고 있습니다

― 후원을 통해 교육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저는 영어교사로 근무해 오다가 올 3월 1일자로 교감이 되

었습니다 교육 현장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교육의 중요성

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 카카오톡 프로필에 ‘Never stop learning!’이라 써 두었을 정도지요 얼마 전 단체 메신저

를 통해 모임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는 중에 제가 그날 저녁

에는 받아야 할 연수가 있어서 참석이 어렵다고 했더니 어

느 회원이 “미화, stop learning!”이라고 말해서 웃었던 기

억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삼인지행 필유아사(三人之行

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스승으로 받들 만

한 사람이 있다’는 뜻)’라는 공자님 말씀도 좋아하고 ‘To be a better person’이라는 말도 좋아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

나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제가 좀 더 나

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 때면 참 행복합니다 정규 교육기 관에서든 사적모임에서든 우리는 어디서나 무언가를 배울 수 있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입

니다 현재가 만족스럽지 않을수록 더욱 배움에 힘써야 합

니다 땅에 심은 씨앗 한 개에서 가지가 뻗어 나오고 잎이

무성하게 달리고 열매가 탐스럽게 맺듯, 단 하나의 배움도

여러 차원의 성장과 희망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후원을 이어오시면서 한위의 활동에 대한 바람이나

제안사항도 생각해 보셨을 것 같습니다.

교육 불평등 해소와 문화적 권리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한

위를 믿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 활동 소식이나 후원금 사

용 내역 등은 후원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 런 내용들을 후원자들이 보다 쉽게 안내받을 수 있도록 온 라인 링크 등을 보내주시면 어떨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 다. 후원자들이 보다 쉽고 유익하게 후원사업 및 결과 보고 를 전달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주 시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후원을 망설이거나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들 하지요. 아는 것은 정말로 큰 힘이 됩

니다 학교가 없는 마을에 배움터를 지어주고, 더 나은 교육

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사 연수에 힘쓰고, 기초적인 읽기

및 쓰기 교육과 고용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위를 비

롯한 여러 기구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과

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등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AI교육이

니 미래교육이니 말이 많지만, 여전히 세상에는 자신의 기본

적인 인권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교육이 부족한 사람이 많습

니다 세계 어느 나라든 정부가 있고 공공교육기관도 있지

만, 이들의 활동을 조금씩이라도 도와줄 손이 더 많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저는 소액이지만 꾸준히

후원하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와

전 인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위해 여러분의 손을 보태 주세요.

29 UNESCO News vol.805 지구촌 교육나눔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정전 70주

년을 기념하여 6 25 전쟁 참전국

및 의료지원국 청년들과 한국 청

년들이 만나 평화의 의미를 되새

기는 ‘유네스코 글로벌 청년 포럼’

을 7 월 26 일 -28 일 ‘청년의 마음

에 평화를: 전쟁을 넘어 지속가능

한 평화’를 주제로 서울 프레지던

트 호텔과 6 25 관련 유산지역에

서 교육부 후원으로 개최한다 7월 26일에는 참전유공자, 주한EU대

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포럼 참가 청년들이 지난 3개월간 온 오프라인에서 ▲교육 ▲문화 ▲미디어리터러시 ▲환경과 기후변화 ▲과학기술 ▲국제기구 ▲사람 ▲군사주의 등 8개 주제별로 진행한 사전 활동 내용을 발표한다 참가 자들은 27일에 서울 경기 인근의 6 25 관련 유산지역을 현장 답사하며, 28일 오전에는 ‘전쟁과 평화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정준희 한양대 겸 임교수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김귀옥 한성대 교수와 김영미 다큐엔뉴스

대표가 대담자로 나서는 유네스코토크에 참석한 뒤 오후에 종합평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청년행동(Call for Action towards: Sustainable Peace: Voice of Youth)’을 채택할 예정이다

2023 한일교사대화 일본교직원

방한프로그램 7월 개최

7월 16일부터 21일까지 ‘2023 한일교사대화 일본

교직원 방한프로그램’이 개최된다 한국과 일본 양

국 교육부의 지원으로 2001년부터 유네스코한국위

원회와 유네스코아시아문화센터가 공동 주최해 온

이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된 지 4

년 만인 올해부터 오프라인 교류를 재개했다 이번

에 한국을 찾는 일본 유네스코학교 교직원 등 30명

은 강연과 워크숍 등에 참여한 뒤 서울문성초등학교

와 문산수억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 교직원 및 학생

과 교류를 할 예정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와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등도 탐방한다

스마일게이트,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

스리랑카 교육 지원 위한 후원금 전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백영훈 대표)와 (재)스마일 게이트 희망스튜디오(이사장 권혁빈)가 유네스코한

국위원회에 유네스코 브릿지 스리랑카 기초 문해교

육 지원을 위한 후원금 1억 2백여만 원을 기부했다

5월 30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열린 기부

금 전달식에서 한경구 사무총장은 스마일게이트에

감사패를 전달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모인 소중한

후원금으로 배움과 단절된 아동 청소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소중히 쓰겠

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정재훈 이사

서울대 등 전국 6개 대학, 대학다양성협의회 창립

전국 대학 다양성위원회의 협의체인 ‘대학다양성협의회’(이하 협의회)

가 5월 25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 하며 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대학 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문화체 육관광부(장관 박보균)가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전국 6개 대학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 협의회 발족식 및 정책포럼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 서울과학기술대, 경북대, 부산대(설립 순)가 참석해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협의회는 “다양성의 보호 및 증진을 위한 대학 의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다양성 의제에 대한 담론 생산, 다양성의 가 치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 제고를 위해 함께 협력하고, 대학을 넘어 정부, 기업, 시민사회와 협력하여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는 “유저들이 만들어준 선한 영향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즐거운 기부 문화가 확산되어 앞으로도 게

임을 통해 긍정적인 문화를 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

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30 유네스코뉴스 2023 07 단신

2023년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 인증 심의

유네스코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위원회(위원장 이선경)는 6월 22일 유

네스코회관에서 제28차 정기회의를 갖고 2023년 유네스코 ESD 공식

프로젝트 신규/연장 인증을 심의했다 위원회는 지난 3-4월 접수한 인

증 신청 49건, 연장 신청 7건을 대상으로 5-6월에 심사평가단이 심사

해 제출한 결과를 심의해 신규인증 17건, 연장 7건을 인증하기로 결정

했다. ESD 공식프로젝트의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며, 소정의 심사를

거쳐 연장할 수 있다 유네스코ESD공식프로젝트는 글로벌 교육 의제인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한국적 맥락에 맞게 이행하는 한국형 ESD

모델을 발굴하고자 2011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158개

프로젝트가 ESD공식 프로젝트로 인증 받았으며, 현재 84개 공식프로

젝트가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신규 인증 프로젝트(수행기관)

▲광명자치대학(광명시) ▲나무와함께하는우리성장(국립칠곡숲체원, 경북발달장애인

훈련센터) ▲유스×소셜 에코 브이(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청소년활동진흥원, 국립공

원공단) ▲지구시민활동가 소양교육(한국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 ) ▲지속가능한

시흥, 시민 게릴라 토크콘서트(시흥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숲에서 찾는 제2의 기회 (국립장성숲체원) ▲시흥형 평생학습마을만들기(시흥시) ▲내 손으로 만드는 숲 속의

강원도(국립횡성숲체원) ▲바름종합설계프로젝트(서울여자대학교) ▲사회적약자 가

드닝 프로그램(국립수목원) ▲글로벌시티즌 그림책클럽(그림책숲) ▲이타미준 마스터

클래스(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디지털 약자들을 위한 어디나 지원단 사업(서울디지

털재단) ▲꼬리에 꼬리를 무는 SDGs이야기(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지역이음 LX지속가능발전교육(한국국토정보공사) ▲책을 잇다 놀이가 있다 배움이 있다(더 플

러스 배움공동체) ▲아시아산림협력기구 STEP프로그램(국립백두대간수목원)

2023 유네스코토크 개최 ‘청년, 시대의 이상인가 자화상인가’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6 월 21 일 서울 성동구

상상플래닛에서 ‘청년 , 시대의 이상인가 자화

상인가’를 주제로 제4회

유네스코토크를 열었다.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

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

데 , 김승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과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정지우 작가가 대담자로 나서

우리 사회 청년의 모습을 살펴보고 청년 담론의 방향과 과제에 대해 의견

을 나눴다 사전 신청한 청년 12명도 참석해 전문가와 대화를 나누며 직

접 청년의 목소리도 들려주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해 각각 놀

이 이주민 인공지능을 주제로 유네스코토크를 3차례 진행했으며, 청년을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국가조정관 회의 참가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국가조정관 회의가 2023 년 6월 6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됐 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는 전 세계 182개국 1만 2000개 학교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평화와 지 속가능발전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협력하는 유네스 코 내 최대 네트워크다 우리나라에는 532개 유네 스코학교가 활동 중이며 국가조정관이 이를 지원하 고 있다 유네스코학교네트워크 창설 70주년을 맞 이하여 개최된 이번 국가조정관 회의에는 대한민국 의 국가조정관인 서현숙 네트워크사업실장과 권송 선임전문관이 참가해 2022-2030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 신규 전략과 청소년 참여증진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포스터 발표를 통해 한국 유네스코학 교의 온라인 국제교류 우수사례도 소개했다

『유네스코뉴스』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습니다

2024년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가다듬고 있는 유네

스코한국위원회에 발맞춰 『유네스코뉴

스』도 좀 더 나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구독 방법과

내용 등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

로 더욱 유용한 매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뉴스』

구독 관련 설문 참가하기

※ 설문조사에 참가해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매월 총 20분께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드립니다

31 UNESCO News vol.805 단신
큰 주제로 삼은 올해 행사 역시 앞으로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Reading the Word and the World

읽는 것은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후원전화 1800-9971

2023년 5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33,375,499 원은

개발도상국 교육지원을 위한 브릿지 사업 등 유네스코 교육 및 문화 사업에 사용됩니다.

일반대중/학교 후원금 유네스코

기업/고액후원

정기후원

기업/단체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어반비즈서울 박진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주)유니크테크노 양원준 (주)중앙전자통신 장세일

희망나눔가게 (주)제스아이티(서울특별시 용산구) 장석오 금산주유소(경상남도 양산시) 안준용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남영산업 정종관 디자인벽지(주) 남영식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도식당 안양점(경기도 안양시) 김흥숙 대흥포장(주)(전라북도 전주시) 이주봉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변호사이동환법률사무소 이동환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세무법인 비전 대전지점 이재우 세무사 이행종사무소 이행종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크라운호프 운서센트럴시티점 권재홍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32 유네스코뉴스 2023 07 기금보고
“글을
개인
◀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교육 및 문화 사업 (87%) 29,036,684 원 모집경비 및 행정비 (13%) 4,338,815 원 신규
나영일
이기봉 이윤주 이지수 이창수 감도경 강경숙 강군석 강규한 강대성 강대용 강대중 강동진 강문선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선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성원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준호 강지성 강지원 강지유 강지호 강춘근 강형빈 강혜경A 강혜경B 강혜린A 강혜린B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남균 고미정 고민정 고민준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예지 고옥선 고유경 고윤서 고윤철 고지숙 고진아 고태완 고행오 공남희 공성필 공유훈 곽미진 곽병준 곽상우 곽우실 곽재윤 곽진 구기현 구동관 구영미 구정일 구진곤 권다윤 권도형 권묘정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소연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의재 권정란 권진숙 권진욱 권진택A 권진택B 권태현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가희 김강자 김건 김건호 김건희A 김건희B 김경범 김경섭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A 김귀배B 김근희 김금슬 김금준 김기찬 김기태 김기홍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라 김나연 김나윤 김남규 김남수 김남춘 김다솜A 김다솜B 김다영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왕 김대현 김덕훈 김도진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진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삼 김명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손 김미연
정기후원 신청자 (2023 5 1 ~ 5 31)
서철화 이금남

International Day for the Conservation of the Mangrove Ecosystem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7월 26일)

바닷물에 잠겨 꽃과 열매를 틔우는 숲을 본 적 있으신가요? 맹그

로브는 열대와 아열대의 기수역(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과 바

닷가에 자라는 식물로, 바다의 염분을 여과할 수 있는 잎과 줄기

를 갖고 있습니다 무산소 상태의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씨앗 대

신 마치 출산하듯 묘목을 떨어뜨리는 등 독특하고 강인한 생명력

을 보여주는 식물입니다 ‘바다의 숲’이라 할 수 있는 맹그로브 군

락은 지구상 열대지방 해안선의 60-75%를 차지하며 해양 생태

계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산호초부터 열대어

까지 많은 해양 생물이 맹그로브 뿌리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숲을 중심으로 어획량도 늘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됩니다 맹그로 브의 뿌리는 해안침식을 막고 해일을 분산시키는 방파제의 역할 뿐 아니라 수중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여과장치 역할까지 합니다 또한 열대우림보다 5배 이상의 탄소를 격리시키는 흡수원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도 중요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맹그로브는 지구 온난화와 개발로 인해 1980년부터 2005년 사이 40%이상 파 괴됐고 현재 지구상에는 방글라데시 정도의 면적만이 남아 있습 니다 이에 유네스코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맹그로브 숲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맹그로브는 바다와 육지, 인간과 해양생태계, 기후위기의 현재와 미래를 잇는 숲입니다 7월 26일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이 지구에는 없어선 안 될 맹그로브의 특별 한 생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34 유네스코뉴스 2023 07 세계 기념일
김동섭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기자단 7월 18일 넬슨 만델라의 날 7월 26일 세계 맹그로브 생태계 보전의 날 8월 9일 세계 원주민의 날 8월 12일 세계 청년의 날 8월 23일 세계 노예무역 철폐 기념의 날 7 월의 세계 기념일 8 월의 세계 기념일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Shutterstock.com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역학습센터를 지어줍니다.

“ ”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교육만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글을 알면 질병을 이길 수 있고

기술을 배우면 일이 생기고

책을 읽으면 꿈이 생기니까요.

희망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안내

전화 홈페이지

일시후원

1800-9971 peace.unesco.or.kr

무통장입금(유네스코한국위원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QR코드로 간편하게 후원하세요!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아프리카·아시아 브릿지 프로그램”

선생님을 파견하여 글을 읽고 쓰고 기술을 익혀 자립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교육에 필요한 책과 학습기자재를 지원합니다.

Peace for all, leaving no one behind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를 위한 평화

미래 교육

공존의 과학

문화의 다양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이션 사업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해 주세요!

후원문의: 1800-9971

http://peace.unesco.or.kr

© Monkey Business Images / Shutterstock.com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