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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

회원 인터뷰 진정회·이철호 회원

진 피디와 이 기자가 꼬박꼬박 파업해 온 이유


민언련 포커스

‘촛불 방송 개혁법’, ‘이용마법’을 내놓으며 어느덧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민언

을 제출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그 논의의 시발점은 ‘촛불

련이 2017년 가장 집중한 것은 상반기는 대선 언론대응,

정국’이었습니다. 촛불은 국민의 주권 의식, 직접 민주주의

하반기는 ‘돌마고’ 상황실이었네요. 다행히 우리는 정권 교

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큰지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체를 이루어냈고, 아직 미완이지만 KBS MBC 정상화를

지난 3월 이용마 기자는 촛불집회에 참석해 “대통령도 국

위한 실마리가 분명하게 풀려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민이 뽑는데 공영방송 사장을 왜 국민이 못 뽑느냐”며 국

에서 민언련은 ‘촛불 방송 개혁법안’, 또는 ‘이용마법’이라

민 손으로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는 것을 내놨습니다.

게다가 ‘언론장악 방지법’은 19대 국회 방송 공정성 특

현재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조속한 처리

위에서 당시 여야가 합의한 것이었기에, 박근혜의 방송장

를 주장하고 있는 ‘언론장악 방지법’은 분명 전국언론노

악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에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수

조와 언론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했고, 민주당이 국회의원

있도록 백 보 천 보 양보해 차악으로 선택한 법안이었습

162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법안입니다. 그럼 처리하면

니다. 실제로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에게 보낸 <2017 민언

되는 것 아니냐고 하시겠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습니다. 작

련이 제안하는 언론개혁 과제>에서도 기존 ‘언론장악 방지

년 7월 법안이 상정된 이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생떼를

법’과는 다른 진일보한 내용을 담은 바 있습니다. 이제 정

부리던 자유한국당이 태도를 바꾼 것은 법 개정을 빌미로

치 권력이 다시는 공영방송을 장악할 수 없도록 진정한 의

이미 급물살을 타고 있는 KBS·MBC 정상화 흐름을 끊어

미의 ‘언론장악 방지법’을 논의해야 합니다. 민언련이 마련

보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지금 상

한 촛불시민의 염원을 담은 ‘촛불 방송개혁법’(안)을 토대

태의 공영방송 수명을 어떻게든 연장해 내년 지방선거를

로 해 제대로 된 방송법이 마련되기를 촉구합니다. 상세한

치르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들의 수작에 휘둘려 현재 진

법안 내용과 진행 상황은 언론 보도와 팟캐스트 <미디어탈

행되는 KBS·MBC 정상화 작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곡기>, 웹진 <e-시민과언론> 등을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언련은 이 상황에서 이 법이 아닌 다른 안

2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김언경


02

-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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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포커스 여는글

민언련의 나아갈 길 | 김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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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 인터뷰 | 진정회·이철호

2017년 11월

진 피디와 이 기자가 꼬박꼬박 파업해 온 이유 | 박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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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가 키운 전술핵, 현실성은 없었다 | 나경렬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장 김은규

TV속으로 | 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아흔 살 소녀 블랑슈>

아흔 살의 사랑은 어떤 느낌일까 | 이정진

발행인 박석운 기획위원 김경실 김언경 박제선 조영수

신문토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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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이야기 | <다시 태어나도 우리>, <우리의 20세기>

우리가 만든 이야기 | 김현식

<e-시민과 언론> 편집위원 김경실 김서중 김성원 김수정 김언경 박석운 박제선 안건모 이기범 편집기자 김규명 김세옥 박성원 배나은 편집기자 안효광 유민지 이봉우 이정일 디자인 이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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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야기 | 『악의 남용』

멘탈리티의 충돌 | 신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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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와의 뒷담화

“‘장충기 문자’ 속 추악한 뒷거래,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같았다” | 이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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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인쇄 신화프린팅 발행일 2017년 11월 6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4207)서울 마포대로14가길10 동아빌딩 4층 전화 02)392-0181

33

- 2017년 9월 및 2017년 1~9월 결산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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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8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민언련)

<날자꾸나 민언련>은 민언련이 회원에게 보내드 리는 선물입니다. 또한 공익적 목적으로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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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공영방송 정상화의 길 ·“저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 ·파업하는 방송 노동자들의 숙제 3가지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언론장악 적폐의 시작과 끝 ·정당의 이해득실로 따지지 말아야 할 언론 정상화 시시비비

·물러나라! ·돌아온 김현종, 농민은 분노한다 ·‘친(親)삼성’ 언론은 결국 ‘반(反)삼성’ 언론3 ·MBC 경영진, 막대한 소송비용은 나 몰라라? ·“사람의 도리”를 보여준 영화 <택시 운전사>

이나 학교 등에서 요청하는 경우에 한하여, 1년 에 1만원의 비용을 받고 ‘자료회원’으로 등록해 < 날자꾸나 민언련>을 보내드립니다. 현재 <날자꾸나 민언련>은 화강문화재단의 후원 을 받아 전국의 대안고등학교 도서관과 마포, 은 평, 서대문구의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에 보내 고 있습니다. 주변에 <날자꾸나 민언련>을 권하고 싶은 분은 민언련으로 연락주세요. 지정하신 곳으로 보내드 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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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후원자 명단 신입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의 070-4849-3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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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민언련의 나아갈 길

지난 9년 동안 부당한 권력은 공영방송을 장악

리를 대변하고 이비어천가, 박비어천가만을 불렀 다.

했다. 이제 그 유산을 청

이명박근혜 정부 당시 민언련은 모니터를 통해

산하고, 공영방송이 시민

서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언론이 왜곡된 보

을 위한 방송으로 거듭

도로 시민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고 있는지 알리

나도록 해야 한다. 공영

려 애썼다. 권력의 언론 장악과정을 기록으로 남겼

방송 구성원들의 의지와

다. 논평과 성명, 기자회견 그리고 항의 집회 등으

시민 여론을 고려하면 정

로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고 바꾸려 애썼다. 불의

상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본다. 절대 다수의

한 권력이 무너진 지금은 그 연장 선상에서 공영방

KBS, MBC 구성원들이 파업으로 적폐 세력의 청

송의 남은 적폐를 청산하고 정상화를 주장하는 돌

산을 요구하고 매주 진행하는 돌마고(돌아오라 마

마고에 집중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부당한 권력

봉춘, 고봉순)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에 장악됐던 공영 언론들이 정상화되면 민언련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해야 할 방

소임은 끝날까?

김서중 정책위원장

송통신위원회 역시 법적 절차에 따라 공영방송 정

당연히 그렇지 않다. 세상에는 공영언론만이 존

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 공영방송 정

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 정권의 유산이

상화는 적폐 세력의 청산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

고 아직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은 여러 종편들이

니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다시는 공영방송의

남아 있다. 물론 민언련이 꾸준히 그 문제점들을

독립성이 유린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완비하

지적해온 수구 보수 신문들의 왜곡된 보도 행태

는 것도 중요하다.

역시 여전하다. 정상화된 공영언론들이 백 퍼센트

민언련은 이명박 정부가 공영방송 경영진을 불

완벽한 보도를 하리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수용자

법, 편법으로 내쫓고, 날치기로 미디어 관련법을

인 시민을 대신한 민언련의 언론 감시 운동은 언론

통과시켜 종편을 도입하는 등 언론을 유린하는 것

이 존재하는 한 안타깝게도 그 필요성이 사라지지

을 비판하고 이에 저항했다. 하지만 막지 못했다.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앞으로는 가짜 뉴스의 폐해

무도한 정권이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리 만무했다.

가 더욱 커질 것이고, 이 피해를 줄이려면 기존 언

결국 95:5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언론은 기울

론의 진실 보도를 요구하는 민언련의 목소리는 더

어진 운동장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언론은 권력

욱 커져야 할 것이다.

을 비판 감시하기는커녕 광우병, 4대강, 자원외교,

민언련의 사업이 모니터만으로 한정되는 것도 아

방산비리에서 국정농단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목소

니다. 제도개선, 정책 제안은 오랜 민언련의 사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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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다. 비록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이전 정부 지우

의 편성 확대를 이루어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에

기의 대상이 되고 말았지만, 김대중 정부 시절 방

서 이미 시민의 소통 참여는 확대되고 있지만 기

송 개혁이나 참여정부 시절 신문 중심의 언론개혁

존 매체 역시 시민과 소통을 확대해야 매체, 시민

운동은 민언련의 주요 사업이었다. 이제 공영방송

모두 발전할 수 있다.

이 1단계로 부역 경영진들을 청산하고 나면 장기

이외에도 방송규제기구, 종편, 수신료 제도, 광

적으로 안정적인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고제도 등 개혁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언

확보해야 한다. 사장 등 경영진의 민주적 선임 제

련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시

도와, 더욱 중요한 언론인들의 편성 자율성 확보

민언론운동단체로서 민언련이 적극 추진해야 할

가 그것이다. 민언련은 ‘2017 언론개혁 제안’에서

과제들이다. 언론의 경영진이나 언론인들이 사회

정치적 요인보다는 전문성과 대표성을 반영한 공

기여 활동을 하려면 그게 가능한 제반 여건을 갖

영 언론 이사 선임 제도를 제안한 바 있다. 여야

추는 것이 꼭 필요하다.

정치권이 이사를 추천하더라도 기자 피디를 대표

민언련이 지향하는 민주 언론은 전통적인 매체

하는 조직이나 구성원 전체 의사를 반영한 이사

에 한정할 수는 없다. 여전히 전통적인 매체들이

선임의 필요성을 제안한 것이다. 물론 전문성과 대

우리 여론 지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중

표성을 반영한다면 구체적인 방법은 달라질 수도

요하기는 하지만 수용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있다.

이동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직접 민주주

편성 자율성 확보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설사

의 방식의 소통 구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언론

민주적 선임 과정을 거친 사장이라도 그가 독단적

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음에도 국정농단에 분노

으로 공영방송 경영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 더군

한 시민들이 촛불혁명을 수행할 수 있었던 데는

다나 진실을 전달해야 할 보도나 프로그램이 사장

SNS 등 새로운 플랫폼과 그 이용이 중요한 요인

이나 사장이 임명한 경영진들의 일방적 지시에 따

이었다. 하지만 이들 새로운 플랫폼을 마냥 긍정적

라 왜곡돼서는 안 된다. 언론에서는 현장 진실에

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 가짜 뉴스의 온

근접한 언론인들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상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플랫폼 역시 구글이나

중요하다. 노사가 상호 견제할 수 있도록 편성규약

페북에서 보이듯 자본의 탐욕 대상으로 전락하는

이나 편성위원회를 법제화하고, 보도 편성 책임자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민주주의 소

선정에 현장 언론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

통을 강화하는 건강한 독립미디어의 지원 제도를

록 해야 한다.

확충하는 일도 필요하다.

또 공영 언론은 당연히 관영 언론이 아닐 뿐만

언론을 장악했던 과거 정권과 달리 촛불 혁명으

아니라 공영 언론인들만의 것도 아니다. 시민의 권

로 세운 민주 정권 아래서 민언련이 해야만 하고,

리를 대변하는 공영 언론은 시민의 감시와 견제를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수도 있겠다. 민주주의는

받아야 한다. 또 시민의 참여도 확대해야 한다. 시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제도

청자 위원회가 형식적이지 않고 명실상부하게 시

다. 과거 정권의 폐해를 정리하는 것보다 민주 사

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통로가 되어야 하고, 지상

회 완성을 위해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다. 민언련

파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회원들의 책임도 그만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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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인터뷰 | 진정회·이철호 회원

진 피디와 이 기자가 꼬박꼬박 파업해 온 이유

<날자꾸나, 민언련> 회비 납부자 명단을 보면 ‘진정회 이철호’처럼 이름이 함께 소개되는 회원이 있다. 주 로 같은 집에 사는 부부나 친구인 경우다. 소식지 발송비용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에 ‘같이 사는 회원’을 묶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진정회·이철호 회원은 부부다. 그리고 KBS 피디와 기자다. 두 회원의 일터인 KBS는 지난 9월 4일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쟁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 이고 있다. 진정회 회원은 KBS 새노조 집행부로 파업에 열심이다. 영화 <공범자들>을 통해 알려졌듯이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이철호 회원은 지난 2012년 당시 KBS 김인규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벌인 KBS 새노조의 ‘95일 파업’ 당시 집행부였다. 이들 부부는 왜 번갈아 가며 노조 집행부로 활동하고 2년마다 벌어진 파업에 꼬박꼬박 참여했을까. 파업이 한창이던 지 난 10월 12일 여의도 KBS 새노조 사무실에서 진 피디와 이 기자를 만나 이들이 꾸준하게 파업에 참여 한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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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짚어 ‘탄압’이라고 하기 애매한 일들의 반복

서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진정회 회원은 현재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예정된 지역 근무를 1년 앞당겨 신청했다. 6개월

‘KBS 새노조’) 집행부로 일하고 있다. 조합원 집회

후 진정회 회원이 청주로 발령을 받아 내려갔다.

를 비롯해 파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

청주에 뒤늦게 신혼집을 구했다. 이철호 회원은 6

이 매일의 업무다. 아침에 아들을 어린이집에 데

개월 동안 청주에서 충주로 출퇴근을 했다. 그리

려다주고, 새노조 사무실로 출근해 조합원 집회

고 이철호 회원이 먼저 서울로 올라와 고시원을

를 진행한 후, 오후에는 일인시위나 기자회견을 한

구해서 지냈다. 그렇게 애매한 상태로 신혼생활을

다. 그리고 다음 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주

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진정회 회원이 서울로 올

요 일과다. 이철호 회원은 ‘단순 참가자’로 집회에

라왔다.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을 회사 덕분에 애

결합하고 있다. 2012년에는 이철호 회원이 새노조

매한 형태로 보내야 했다. 물론, 수천 명이 일하는

집행부였다. 그래서 파업 중에 집행부가 바쁘다는

조직에서 회사가 구성원의 결혼이라는 신상의 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육아는

화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줄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

이철호 회원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다. 그래도 뭐라고 말하기 애매한 시간을 보내야

‘이명박근혜’ 시절 KBS는 추락했다. 둘은 추락

했다.

에 저항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도 무엇이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짜증스

두번의 징계

러운 일을 겪기도 했다. 2009년 가을, 두 회원이

그런데 지역발령 전 있었던 일을 보면 ‘이게 무언

결혼을 앞두고 있을 때다. 이철호 회원은 신혼집

가’ 싶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이철호 회원은

을 알아보던 중 한 선배로부터 ‘지역 발령이 날 것

지역 발령 얼마 전인 2009년 6월 ‘고대영 당시 보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결혼식(11월 28일) 날짜가

도국장과 김종률 보도본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한 달도 남지 않은 11월 1일 충주로 갔다.

강행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 고대영 사장은

통상 KBS는 3월에 인사이동을 해왔다. 갑작스

1년 전인 2008년 보도총괄팀장으로 전면에 등장

럽고 이상한 지역발령이었다. KBS 기자들은 신입

했다. 고대영이 보도국장(보도총괄팀장)이 된 직후

직원이라면 누구나 지역 순환 근무를 거친다. 그

발생한 용산 참사 보도에서 KBS는 유독 철거민

런데 이철호 회원은 2006년 3월 경력직 기자로 입

의 폭력성을 부각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국

사했다. 함께 입사한 경력직 기자들이 ‘지역 순환

면을 거치며 80년대 이후로는 처음으로 KBS 기

근무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회사에 물었다. 이전

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기 시작했다.

까지 경력 기자 자체가 전례가 없는 제도였기에 회

기자협회는 고대영 보도국장과 김종률 보도본

사는 ‘원하는 사람은 지역 근무를 경험할 수 있도

부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결의했다. 당시 기자협회

록 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이 사퇴를 선언하고 나타나지 않는 등 우여곡절

그런데 갑자기 충주로 발령을 받았다. 발령 사

끝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후 난데없이 이철호

실도 신혼집을 구하다 알았다. 결혼기념 사진은

회원을 포함해 10년 차 미만 기자 3명이 징계를

날을 잡아 이철호 회원이 서울에 ‘올라와’ 촬영하

받았다. 왜 이들이 징계를 받았는지는 지금도 알

고 다시 내려갔다. 진정회 회원은 살던 자취방에

수가 없다. 기자협회 사무실을 비추던 CCTV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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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렇게 철저한 조직이 아니란다. KBS는 이철호 회원이 겪은 경력 기자 의 지역근무와 같이 예전에 없던 제도를 뜬금없이 실시했다. 새노조에서 문제라도 제기하면 새로 만 든 없던 제도를 확대해 모두에게 적용해버리는 식 이었다. 이철호 회원이 충주로 내려가는 날, 함께 입사한 다른 경력 기자들도 지역에 내려갔다. 그중 한 명은 이철호 회원처럼 결혼을 한달 앞두고 있었 다. 한편, 이철호 회원이 징계를 받아야 했던 보도국 장 불신임 투표에는 보도국 기자 중 절반이 넘는 138명이 참여했다. 투표 참가자의 93%(129명)가 고대영 당시 보도국장을 불신임한다는 뜻을 밝혔 다.

고대영이 싫어 부서를 옮기다

표 당시 사무실을 들락거렸던 기자 중에서 일부를

이철호 회원은 1년간의 지역 근무를 마치고 사회2

추렸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부 사건팀으로 발령이 났다. 사건팀 회식 자리에서

또한, 고대영은 보도총괄팀장이 된 후 <미디어포

승진해 ‘보도본부장’이 된 고대영이 나타났다. 만취

커스> 폐지에 반대하는 평기자들을 향해 ‘지방으

한 고대영이 이철호 회원을 부르더니 ‘지난날의 앙

로 유배시키겠다’고 겁박하곤 했다. 고대영이 술집

금을 잊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철호 회원은 고대영

에서 <미디어포커스> 폐지에 반대하던 후배 기자

보도본부장이 싫어 PD들이 일하는 제작본부에

들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았을 때가 지역 발령 1년

자원했다. 기자들은 잘 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철호 회원은 <미디어포커스

자로 일하고 싶어 방송국에 들어왔는데 굳이 기자

> 폐지에 반대했고, ‘<미디어포커스> 문을 닫고 나

로서의 삶을 중단할 별다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온’ 기자였다. 그리고 보도국장 불신임 투표의 ‘주

이철호 회원은 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

동자로 보였기 때문에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징계

만 4번을 받은 실력을 인정받은 기자다. 그런데 소

를 받았다. 회사에 ‘찍혀서’ 지방으로 유배를 보낸

속을 옮길 정도로 고대영과 ‘고대영 보도본부’의 분

것 같기는 한데, 콕 짚어서 그것 때문에 부당한 인

위기가 싫었다.

사를 한 것 아니냐고 말하기 어려운 점이 더욱 짜 증을 불렀다.

옮겨 간 제작본부는 보도본부보다 제작 자율성 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방송국에서 데스킹 과정을

‘묻지마 해고’와 ‘스케이트장 근무’와 같은 MBC

여러 차례 밟아야 하는 보도국보다는 제작본부가

의 부당노동행위와 비교할 때 KBS는 세련된 방식

업무 자율성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생생정보통>

으로 저항하는 구성원을 적절하게 ‘관리’해 온 것

에서 ‘시선 600’이라는 시사 코너를 맡아 ‘한진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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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희망버스’, ‘홍대 청소노동자’ 등 보도본부에서

를 올렸다. ‘지금 단원고 아이들 부모님들이 아이

다루기 힘든 아이템을 방송하며 청량감을 맛보았

들 영정사진 들고 KBS 앞으로 왔어요. 선배님들

다. 그러나 코너는 폐지되었고, <생생정보통>은 외

다 나오세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일단

주로 넘어갔다. 그리고 2012년 95일 파업 때 노조

부모님들과 함께 있어요.’ 2008년 8월 이후 ‘싸우

집행부로 파업특보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정직 1월

는 현장’에 항상 함께 했지만, 그날은 못 갔다. 갈

의 두 번째 징계를 받았다. 10년 동안 그를 지켜본

수가 없었다. 임신 7개월째였다. 세월호 뉴스를 볼

진정회 회원이 말한다. “원래 유쾌하고 가벼운 성

때마다 경악스러웠고, KBS도 공범이라는 사실에

격이었다. 지난 9년 동안 KBS에 절망하고 분노하

더욱 괴로웠다. 임신했으니 오늘은 빠지자. 안 가기

면서 성격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리고 눈물도 많아

로 마음먹었지만 참담했다. 내 자식 위한다고 자식

졌다.” 이철호 회원은 한때 KBS를 대단한 조직이

잃은 부모 외면한 것 같아 두고두고 괴로웠다.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KBS가 영향력을

이후 KBS 새노조는 “억울한 생명이 속절없이

잃어 오히려 다행’이라고까지 생각한다. 그에게 지

희생된 세월호 참사 특보에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난 9년은 그만큼 견디기 힘든 시절이었다.

부정적인 보도를 축소하는데 급급한 행위는 도저 히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라며 길환영 사장 퇴진

복직하면 새노조 집행부를 할 거야

투쟁에 돌입했다. 진정회 회원은 그 기간에 적극적

2014년 5월 8일. 세월호 유가족이 영정을 든 채

으로 결합하지 못한 게 마음에 빚으로 남았다. 이

KBS 본관을 찾은 날. 진정회 회원은 그날을 또렷

철호 회원에게 말했다. “복직하면 지금 못한 것 나

하게 기억한다. 후배들이 단톡방에 긴급하게 공지

중에 다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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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피디’가 되고 싶었다

훌륭한 프로그램을 뚝딱 만들어내는 선배들에게

진정회 회원은 피디가 되기 전 민언련 회원 활동을

존경의 눈빛을 가득 담아 보내는 교양국 ‘막내 피

무척 열심히 했다. 2006년에는 ‘올해의 모범회원

디’였다.

상’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사회 참여 활동을 열심

피디가 되고 1년이 지났을 때 이명박이 대통령이

히 하다 민언련에 찾아왔다. 방송모니터위원회에서

되었다. 그리고 2008년 8월 8일, 이날은 KBS 이

방송을 열심히 봤다. 자연스럽게 시사교양 프로그

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안을 가결한 날이다. 사

램을 챙겨봤다. MBC <PD수첩>을 비롯해 KBS의

복경찰이 KBS에 들어와 이사회 개최를 반대하는

<인물현대사>, <한국 사회를 말한다>의 애청자였

KBS 구성원들을 끌어냈다. 사랑했던 일터가 망가

다.

지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KBS를 9년째 지켜봤다.

당시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공영방송다웠

KBS의 몰락을 지켜보며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다. 현대사의 여러 금기를 거침없이 건드렸다. 정치

공영방송이 무력하고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

권력·자본 권력·사법 권력까지 성역 없이 비판했

도 믿기지 않았지만, 일부 선배들의 반응은 더욱

다. 공영방송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며 내가 관

의아했다. 어떤 선배들은 ‘KBS 원래 모습으로 돌

심 있는 주제로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이 공영방송

아가는 것’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피디라고 생각했다. 딱 2년만 준비하고 안 되면 다 른 일 하자고 마음먹고 지원했다.

동의할 수 없었다. KBS가 권력의 나팔수였던 시 절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렇

2007년 공영방송 KBS 피디가 되었다. 행운아라

지만 시사프로그램에도 채널을 고정했던 청소년

고 생각했다. KBS 피디저널리즘의 황금기였던 시

시절부터 피디를 준비하던 시절까지 지켜봤고, 막

절을 신입사원으로 보냈다. 회사가 자랑스러웠고,

내 피디 시절에 경험한 KBS가 정상이라고,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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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2008년 8월 8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결성으로 이어진다.

일부터 KBS는 부끄러운 시절로 빠르게 퇴행했다.

기존 노동조합과 구별하기 위해 ‘새노조’라고 부른 다. 현재 두 달째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회

내가 이러려고 피디가 되었나

복을 위한 총파업을 벌이는 노조가 사원행동을 잇

정권이 낙점한 낙하산 사장은 조직을 뒤틀었다. 뉴

는 ‘새노조’다.

라이트 성향 인사를 본부장 등 임원으로 임명하

새노조는 KBS 안에서 소수였지만 9년 동안 현

고, 팀제를 폐지하고 국·부장제를 복원해 수직적

장에서 꾸준하게 저항했다. 작은 일로 치부할 수

이고 관료주의적인 통제 시스템을 부활시켰다. 일

있는 일에도 성명서를 쓰고 피켓을 들었다. 저항은

선 피디와 기자를 제어하는 보수적인 중간·고급

공영방송다운 공영방송에서 일하고 싶은 피디나

간부의 숫자가 3배 이상 늘었다. 결재단계도 3~4

기자라면 ‘업무처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단계에서 7~8단계로, 결재 소요 시간도 2~3배 늘

물론 ‘회사가 정상이었다면, 아니 공정방송 하겠다

어났다(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언론장악백서).

고 피켓 드는 시간에 프로그램에만 집중했으면 어

일상에서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될 수밖에 없었

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도 아니다. 지난 9

다. 선배이기도 한 간부의 말과 제안을 곧이곧대로

년이 내 인생에서 ‘잃어버린 9년’으로 남는 것은 아

듣지 못하고 의심하게 되었다. 선배의 지적을 듣고

닐까 걱정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무리도

‘내가 이렇게 또 하나 배우네’하는 재미가 사라졌

아니다. 2010년, 2012년, 2014년까지 한해 걸러

다.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옳은 지

파업을 해야 했다.

적일 수도 있는데 속내를 의심해야만 하는 상황.

그리고 9년 동안 졌다. 모두 졌다. 그렇지만 ‘모

의심하는 자신을 보며 또 한 번 기분이 더러워지는

든 파업이 좋은 파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포

불쾌한 경험이 차곡차곡 쌓였다. 프로그램 생각만

함한 새노조 조합원들에게 파업은 공영방송을 다

해도 하루가 모자란 데 일터에서의 일상과 팀워크

시 올바로 세워야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단련의 장

가 망가져 갔다. 아이템을 선택할 때부터 ‘윗선’과

이었다는 교훈을 얻어서다. 파업에 졌어도 조합원

실랑이를 하다 결국 피켓을 들고 성명서 쓰기를 되

들은 현장에 돌아가 다시 싸울 힘을 얻었다. 파업

풀이했다. 반복되는 지난함은 ‘해도 안 된다’는 좌

은 공영방송 피디와 기자로 제대로 일하는데 필요

절을 불렀다. 피곤한 일을 만들지 말자는 패배감과

한 ‘체력’을 기르는 훌륭한 학교였다. 파업에 들어가

무력감이 켜켜이 쌓였다. ‘내가 이러려고 피디가 되

기 전 올해 파업이 처음인 후배들에게 말했다. “공

었나’하는 자괴감도 느꼈다. 모두가 그랬다.

영방송에서 계속 일하려면 1년에 두 달 정도는 월 급 못 받는 것 각오하면서 다녀야 한다”고. 그래도 올해 파업은 지난 파업과는 다르다. 이길

모든 파업이 좋은 파업이었다

2008년 KBS 노동조합은 정연주 사장 해임을 비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롯한 이명박 정권의 KBS 장악에 별다른 저항을

‘언론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대를

하지 않았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역할에 충실

확인하고 나선 파업이어서 무척 든든하다. 2009년

해야 한다고 생각한 구성원들은 따로 ‘KBS 사원

발기인 50명으로 시작한 새노조는 파업을 반복하

행동’을 꾸렸다. KBS 사원행동은 이후 2010년 1월

면서 조합원이 꾸준하게 늘었다. 올해 파업 중에도

2017. 11

11


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이철호 회원은 최근 몇 년간은 KBS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오히 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두 회원은 9년 동안 KBS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 는지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지난 시절의 잘 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 파업하는 첫번 째 이유다. 파업하면서 지난 시절 KBS의 잘못을 되 돌아봤다. 왜 시민들이 KBS에 실망했는지를 더욱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9월 8일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돌마고 파티’에서 한 공 영방송 파업지지 발언이 계속 머리에 떠오른다.

“여러분들이 공정한 언론, 언론의 독립성을 쟁취 하려고 이렇게 파업을 하겠다는데 왜, 지지할 수 없다는 시민들이 있을까요? 왜 그럴까요? 왜냐하 면 망가져 버린 언론의 피해자는 여러분들이 아니 라 바로 국민들, 예은이 아빠인 나이기 때문입니 조합원이 계속 늘어 조합원 2천 명을 돌파해 조합

다.

원이 가장 많은 다수(多數) 노동조합이 되었다. 공

제가 파업을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의 파업을

영방송 KBS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구성원

열심히 지지하는 건, 여러분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편하게 근무하라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또다시 죽고 싶지 않아서, 내가 언론 때문에 또 다른 고통

돌마고에 함께 하는 시민들이 고맙다

을 받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여러분들 파업에 성

2008년 시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

공하고 공정언론을 따낸 이후에 어떻게 하실 겁니

서 싸우는 공영방송 구성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촛

까?

불을 들고 여의도 KBS와 MBC를 찾았다. 보도와

보이는 것 그대로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던 ‘그때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거짓과 위선과 모략, 그 책략

공영방송’은 지킬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사실 올

까지 들여다보고 보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

해는 9년 전 같은 반응은 아니다. 영화 <공범자들

서 사실 보도라고 하는 그 중립성 뒤에 숨지 마시

> 덕분에 공영방송 구성원들이 저항하고 있었다는

기 바랍니다.”

것을 알아주는 시민들도 있지만, 여전히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매주 ‘돌마고 파티’를 찾아주는 시민들을

진정회 회원은 공영방송을 지키지 못한 결과가

보며 힘을 얻고,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공영방

우리 사회에 미친 해악이 너무 컸기 때문에 당연

송을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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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려는 그 마음 하나하나가 무척 소중하기 때문

민언련의 오랜 회원 진정회 피디와 이철호 기자

이다. 그래서 이번 파업을 꼭 이긴 후 공영방송다

가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기 위해

운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보답하고 싶다. 공영방

서 싸우고 있다. 이들의 투쟁은 승리해야 한다. 너

송을 되살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를 꼭 받고

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공영방송 KBS는 국민 모두

싶은 마음이다. 파업 승리는 단순하게 9년 전으로

의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과 권력에 주눅 든 사람

‘돌아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고대영 사장을 쫓

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약자의 눈으로 취재하고

아내도 KBS 내부에 얼룩처럼 눌어붙어 있는 적폐

보도하는 뉴스를 공영방송 KBS의 저녁 종합뉴스

를 치우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어쩌면 ‘고대영 사

에서 만나고 싶다. 시청률과 광고수입에 얽매이지

장 퇴진’은 구석구석의 적폐를 치우는 것보다 쉬운

않고 시청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

일일지도 모른다.

사회에 필요한 화두를 던지면서 시민들의 인식의

파업의 1차 목표인 ‘고대영 사장 퇴진’을 달성한

폭을 넓히는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져야 한다.

후 현장에 복귀하면 그때부터 현장에서 또 다른

언젠가 민주시민언론상 시상식에서 진정회 회원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작은 싸움 하나하나를 모

과 이철호 회원을 만나면 좋겠다. 그때 상패에 한

두 이겨야 KBS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 고대영 사

줄 더 얹어주고 싶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

장만 나가게 하는 정도 가지고는 KBS를 정상화할

권에 장악되었던 공영방송 KBS를 국민의 품으로

수 없어서다. 9년 동안 누적된 적폐를 모두 치워야

돌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다시 한번 두

한다. 고대영 퇴진 이후 펼쳐질 일상에서의 작은

회원의 파업을 응원한다.

싸움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2017. 11

글 박제선 홍보부장 사진 박제선·KBS 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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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토달기 | 미디어가 키운 전술핵, 현실성은 없었다

미디어가 키운 전술핵, 현실성은 없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월 30일 미국 안보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거 론했다. 송 장관은 단지 자신은 국내 여론을 전했을 뿐, ‘확대 보도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1야당인 자 유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정했고, 방미사절단을 꾸리기도 했다. 리얼미터가 9월 14일 발표 한 여론조사는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한반도의 핵무장에 대해 53.5%가 찬성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 다. 송 장관 주장대로 국내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술핵 재배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도 아닐뿐더러, 현실적이지도 않은 주장이다. 전술핵 재배치로 인한 ‘공포의 균형’은 긴장 상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고, 한반도를 ‘핵우산’ 으로 지키고 있는 미국이 일본 등으로 이어지는 핵 확산 도미노를 허가할 가능성도 없다. 그렇기에 송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청와대에서도 전술핵은 검토 사안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렇다면 언론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보도했을까? 민주언론시민연합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전술핵 재배치 논의가 본격화 된 2017년 9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전술핵’과 관련된 5개 일간지(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 겨레, 경향신문) 지면 보도를 모두 살펴본 결과, 현실성 없는 주장들을 앞장서서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공포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조중동

전술핵 재배치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가장 많이 한 주장은 ‘공포의 균형’론이다. 북핵이란 군사적 위기에 대응해 군사력과 군사력이 대치하는 ‘공포의 균형’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조중 동에서 고루 볼 수 있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이제 유엔 제재 기대 접고 전술핵 대미 협상 나서야>(9/12) 에서도 “‘핵은 핵으로만 억지할 수 있다’는 진리를 따라 당장 전술핵 재배치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전 술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앙일보는 <전영기의 시시각각/핵 식민지로는 살 수 없다>(9/4)에서 “핵은 절대무기다. 그 이상의 무기 는 없다. 따라서 핵은 핵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포의 균형 필요성을 언급했다. 14


동아일보 9월 4일 <“북핵에 맞서 공포의 균형 필요” 전술핵 재배치론 확산>

동아일보는 <“북핵에 맞서 공포의 균형 필요” 전술핵 재배치론 확산>(9/4)에서 ““북한이 미 본토까지 겨냥한 핵미사일을 다량 보유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미국이 실제 군사적 개입에 나서야 하는 순간 자국민에 대한 북한의 핵 도발을 고려해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권영세 전 주중 대사의 말을 전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독자 핵무장이나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서로를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서로 갖춤으로써 상대의 선제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공포의 균형론은 허구다. 핵은 전쟁을 막아주지 않는다.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 핵보유국이 전쟁을 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미국과 소련의 핵 갈등이 고조돼 일어난 쿠바 미사일 위기도 ‘핵으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깨는 역사적 사례다.

한 발 더 나가 독자 핵무장을 하자는 조선, 동아

‘공포의 균형’론을 조중동이 모두 합의했다면, ‘독자 핵무장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에서만 보였다. 조선일보는 <사설/문 정부 무슨 대안 갖고 국민 지킬 기회 걷어차나>(9/11)에서 “‘북핵이 공인되는 사태가 오면 한국의 독자 핵무장도 불가피하다’고 미리 밝혀두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며 ‘독자 핵무장론’에 힘을 실었다. 동아일보도 <사설/‘한반도 비핵화’의 종언, 대북전략 완전히 새로 짜라>(9/4)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아 닌 ‘한국 비핵화’가 되어 버린 이 선언에 우리만 매달릴 이유가 없다”면서 “전술핵 재배치와 핵잠수함 도 입, 독자적 핵무장 잠재력 확보 등 자체 핵 억지력 구축에 더는 머뭇거려선 안 된다”다고 주장했다.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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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독자 핵무장까지 언급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주장은 조선일 보의 논리로 비판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사설/청의 어이없는 전술핵 반대 논리>(9/14)에서 “전술핵 재 배치를 하면 한국이 전 세계의 경제제재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을 비 판했다. “전 세계의 경제제재는 우리가 NPT를 탈퇴하고 독자 핵무장에 나설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라며 “총리가 ‘독자 핵무장’과 ‘미 전술핵 재배치’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나”고 했다. 조선일보도 독자 핵무장 의 한계를 알면서 독자 핵무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북핵 도발에 ‘탈원전’ 정책을 연결한 조중동

반면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한 주장 가운데 매우 특이한 주장도 있었다. 바로 ‘북핵 도발이 엄중한데 정 부는 탈원전을 시도한다’와 같은 주장이다. 안보 상황과 에너지 정책을 엮은 이 주장은 조중동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선일보는 <데스크에서/북핵 맞설 원자력도 포기하나>(9/9)에서 “원자력은 평화를 위해 쓰여야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도 언제든 원자력의 무력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고 말한다”며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핵무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에도 같은 논리가 있다. <송호근의 퍼스펙티브/수소탄 태풍 앞 ‘빈손’ 한국은 왜 이리 차분한가 >(9/14)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정말 심각하게 고려했다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그리 성급하게 선언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탈핵’을 결정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핵무기 개발에는 순도 높은 핵물질 을 확보하는 게 필수적이다. 사용후핵연료의 고온 전기분해 과정인 파이로프로세싱(Pyroprocessing)은 핵물질 추출과 관련된 기술”이라며 원자력발전과 핵개발의 상관성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오늘과 내일/북핵이 두렵나, 원전이 두렵나>(9/15)에서 이 논리를 재생산했다. “북핵 위협 이 가시화한 상황에서도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다”며 “우리가 독자 핵개발을 하려고 할 때 원천기술이 남아 있기라도 할까”라고 독자 핵개발의 미래를 그렸다. 조중동의 ‘북핵 위협-탈핵 비판’ 논리는 한계가 있다. 먼저 한국의 핵무장을 전제로 한다는 점이다. 핵 무기 개발에는 원자력 기술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탈핵 비판’ 논리에는 북핵 위협이 계속될 경우, 우리도 발전된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숨어 있다. 조중동의 논리를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핵무장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 핵무기의 원천 기술인 원자력 기술을 그 때까지 진보시켜놔야 한다. 유사시를 대비해 핵기술을 발전시켜놔야 하는 마당에 탈핵정책은 말도 되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탈핵이라는 세계적 경향을 거스르고 ‘핵보유국’이 되자는 것이다. ‘북핵 위협-탈핵 비판’이라는 조중동의 논리가 전제하는 한국의 독자 핵무장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 는 점에서 문제다. 한국이 핵개발에 나서면 한국은 국제사회의 제재대상국이 된다. 지금의 북한과 같은 국가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하다. 독자 핵개발에 나서는 순간, 국제사회는 한국 경제를 옥죄기 위해 실현 가능한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경제를 포기해야 한다. 핵무장론은 경제를 포기하고 핵을 선택하겠다는 전제가 있어야 성립 가능한 논 리다. 16


언론의 맹목적인 강경책 보도, 감정 고조에 책임 있다

조중동은 북핵 위협이 있을 때마다 국민의 핵 공포감을 자극 하며 강경책을 주문했다. 제재 수위를 더 높여야 하고, 전술핵 을 재배치해야 하며,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 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강 대 강’ 전략이 얽히고설킨 북한 문 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전술핵 재배 치, 자체 핵무장 추진 등은 오히려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킨다. 핵을 통해 완성하자는 ‘공포의 균형’은 합리성이 흔들리는 순 간 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외교 전략이다. 공포의 균형 을 이루기 위해선 상대 국가의 지도자가 합리적이며 이성적이 라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핵 보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제 갓 서른을 넘긴 김정은의 합리성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 는가? 이성적 판단이 흔들리는 순간 핵전쟁이 시작된다.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무장을 하자는 주장에는 이 같은 위험성 이외에도 현실성이 부재하다는 문제가 있다. 가장 확실 한 건 미국의 동의다. 미국은 동맹국들이 핵무장을 하는 대신 본인의 핵우산 전략 아래에 있기를 바란다. 미국은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논의에서도 ‘핵우산으로 충분하다’는 태 도를 견지했다. 자체 핵무장은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언론들의 보도에선 이런 고민은 담겨 있지 않았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라는 단체 가 수상했다. 북핵을 비롯해 선진국들의 핵무기 역시 철회하 고 폐기해야 함이 마땅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한국이 핵보유국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언론은 현실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어야 했다. 정치권 일각에 서 언급되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현실성, 자체 핵무장에 대 한 현실성을 검토하는 보도가 나왔어야 옳다. ‘북한이 핵으로 조선일보 9월 9일 <데스크에서/북핵 맞설 원자력 도 포기하나>

위협하니 우리도 핵무장하자’ 따위의 감정적 대응은 언론의 태 도가 아니다. 그러나 ‘강 대 강’ 대립에 빠진 언론의 맹목적인 전술핵 재배치 보도들은 국민의 감정적 대응을 부추기고 있 다. 눈먼 보도 속에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사안을 설명한다 는 언론의 품격은 보이지 않았다.

정리 나경렬 회원·신문모니터위원회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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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으로 | 14회 EBS 국제다큐영화제의 ‘조용한 흥행’에 대한 축하와 상영작 소개

아흔 살의 사랑은 어떤 느낌일까

2017년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총 24개국 70편을 상영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14회를 맞이한 EIDF는 ‘조용한 흥행’ 을 거듭하며 이제 세계적으로 명성을 인정받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EIDF는 세계 유수의 다큐멘터리를 EBS 스페이스홀 등 여러 오프라인 상 영관에서 상영함과 동시에 EBS 종일편성으로 각 가정에서도 편안하게 관 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웹상에서도 국내 유일의 다큐 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이는 교육전문 공영방송인 EBS가 아니라면 시도하기 어려운 행사라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EBS가 교육 공영방송으 로서 담당하고 있는 사회 교육 및 교양 분야에서도 EIDF가 차지하는 비중 은 매우 큽니다. EBS가 단순히 청소년의 학습 전문 방송이 아닌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EIDF와 같은 사업이 더 확장되어야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런 가치를 지닌 영화제이지만 지난 2008년, EBS는 EIDF 담당 PD를 타 부서로 발령 내고 EIDF의 대폭 축소를 감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언론계와 시민사회는 EBS 경영진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인기가 비교적 떨어져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상존합니 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 지 않고 이어져 온 EIDF는 꾸준히 규모를 확대하며 세계 속 다양한 시선을 시민들과 공유했습니다. 자본의 논리에 굴하지 않고 공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영방송의 역할을 새삼 되새길 수 있는 영화제라 할 수 있습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EIDF와 다큐멘터리의 의미를 되돌아보기 위해 2017년 EIDF 수상작 중 하나인 프랑스 영화 <아흔 살 소녀 블랑슈>를 소개 합니다. 이 작품은 올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습니다. ‘노년의 사랑’을 바라보는 프랑스의 시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18


“그래서 남자는 어떻게 된 거야? 블랑슈가 고백했잖아”

영화를 보는 내내 물어야 했다. 과연 ‘블랑슈의 사랑’이 이뤄질까, 최대 관심사였다. 블랑슈의 사랑을 받 아들이는 일은 예상 외로 자연스러웠다. 그녀의 나이가 92세라는 사실과 그녀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상황은 중요하지 않았다. <아흔 살 소녀 블랑슈> 속 블랑슈는 이름 그대로 블랑슈 였다. 다른 어떠한 수식어도 필요 없는, 환자도 노인도 아닌 한 명의 인간이었다.

“같이 춤 출 때는 어때요?” “그건 꿈만 같아요.”

다큐멘터리 영화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노인 요양병원 ‘샤를르 푸아’에서 시작한다. 평소와 다를 바 없 는 오후, 몸이 나른해지는 그 시간에 한 명의 남자가 찾아온다. 남자의 이름은 ‘티에리 티유 니앙’, 알츠 하이머 환자를 위한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온 안무가다. 그는 춤을 춘다. 허리를 구부리거나 손을 뻗 는다. 그리고 그 손을 마주잡은 사람, 블랑슈 모로. 그녀도 춤을 춘다. 다리를 구부리거나 고개를 든다. 하늘은 자몽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아마 블랑슈의 사랑도 그 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사랑은 인간의 근원적 감정이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보편적인 감정이다. 헨리 8세는 자신의 사랑을 이루고자 종교개혁을 단행했고, 많은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은 사랑 때문에 목숨을 버리기도 했다. 사랑 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했다. 인간의 수는 사랑의 수와 같다. 보편적인 동시에 다양하다. 인간이라면 누구 나 사랑을 한다. 따라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은 어떨까. 자유롭게 사랑하고 있을까. 영화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그들의 사랑을 담담하게 보 여주면서 바로 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보통 기억하는 노인의 사랑은 인생의 황혼기, 정 때문에 단지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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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노부부의 모습 정도이다. 3년 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애틋했지만 관객에게 는 노부부의 ‘사랑’보다는 그들의 삶 자체가 주는 파장이 더 컸다. TV, 신문, 책, 그 어디에서도 노인의 사 랑을 찾는 게 쉽지 않을뿐더러 ‘노인의 사랑’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블랑슈의 사랑이 반 가운 이유다. <아흔 살 소녀 블랑슈>는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노인도,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랑을 자유 롭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흔 살 블랑슈의 설렘 가득한 그 눈빛에서, 우리는 노년의 사랑이 지닌 특별함이 아닌 인간의 사랑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보편적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

“끊임없이 당신을 생각하는 게 유일한 낙일 거예요”

블랑슈는 그와 춤을 춘다. 자신을 믿으라는 남자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눈을 감는다. 몸이 들리기도 하고 빙그르르 돌기도 한다. 그와 함께 춤추는 시간은 곧 블랑슈의 일상이 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에 그를 만났듯이, 평소와 같이 춤을 춘 오후에 블랑슈는 드디어 고백을 한다. 그 담담한 고백처럼 블랑슈는 사랑을 한다. 전혀 어색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그런 사랑을 한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 고백의 결과는 살 떨리는 찰나로 다가온다. 관객은 어느새 ‘아흔 살 노인’ 블랑슈가 아닌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감정에 동화된다. 내레이션 한마디 없는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가진 힘은 바로 여기 있다. 보편적인 우리 모두의 감정을 확인하는 평범한 일을, 이 영화는 특별한 계기로 만들어 준다. 바로 ‘아흔 살 소녀 블랑슈’ 를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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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정진 회원·방송모니터위원회


영화이야기 | <다시 태어나도 우리>, <우리의 20세기>

우리가 만든 이야기

‘우리’는 나와 관련 있는 여러 사람 또는 내 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어 자체로 외롭지 않다. 원하든 원치 않든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삶에서 ‘우리’는 동행, 공감, 회복과 비슷하다. 앙뚜, 우르갼, 도로시아, 애비, 줄 리, 제이미 모습에서 남이 아닌 나와 우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

인도 북부 라다크에 사는 아홉 살 소년 앙뚜는 ‘린포체(Rinpoche)’다. 오래전 고승이 전생에서 다 하지 못한 업을 잇기 위해 앙뚜 몸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는 전생에 티베트 캄이란 곳에서 살았습니다. 지금도 그 마을과 사원, 제자들이 기억납니다.” 사람들은 린포체를 살아있는 부처 로 받들어 우러러본다. 환생한 린포체는 전생에 머물렀던 사원을 찾아 제자들을 만나야 한 다. ‘사원’과 ‘제자’는 린포체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제자들 이 먼저 앙뚜를 만나러 오면 좋으련만, 몇 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중국 정 부가 인도·티베트 국경을 막아 제자들이 린포체 앙뚜를 만나러 올 수 없다. 앙뚜를 추앙했던 이들도 더는 기다리지 않았다. ‘하나의 사원, 하 나의 린포체’라는 원칙 때문에 고향 라다크 사원을 떠나야 할 처지. 운 명을 거스를 수 없는데, 아직 어리고 미숙한 소년 혼자서 상황을 감당 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때 수도승 우르갼이 나섰다. 평생을 수도 정진하 며, 의사로 사람들을 치료한 그는 앙뚜를 위해 헌신했다. 어린 앙뚜를 가르치는 스승이자 린포체 앙뚜를 모시는 제자로, 모든 정성을 쏟았다. 이번 생애 우르갼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명으로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티베트 캄(Kham)으로 떠났다. 린포체 앙뚜가 운명에 닿는 길, 전생과 현생을 완전하게 엮는 유일한 여정이다. 인도 뉴델리와 바라 <다시 태어나도 우리>

나시를 지나 부다가야까지 3000km 넘는 여정은 험난했다. 길 위에 서

감독 문창용, 전진

있는 동안 앙뚜와 우르갼은 끈끈한 동반자였다. 60살 나이 차이는 중요

출연 파드마 앙뚜, 우르갼 릭젠

하지 않았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일한 ‘내 편’.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

제작 2017년 한국

하며 의지해 마침내 티베트 캄 가장 가까이 이르렀다. 눈 쌓인 히말라야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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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맥 너머 앙뚜가 전생에 머물렀던 사원이 있다. 여정은 여기까지다. 우 르갼이 말한다. “저는 믿어요. 꼭 훌륭한 분이 되실 거라고. 당신을 돕는 게 제 삶이에요.” 앙뚜가 대답한다. “스승님과 있으면 늘 좋았어요.”이별 할 때가 왔다. 린포체로서 굳건한 삶을 준비하기 위해 앙뚜와 우르갼은 헤어져야 한다. 그동안 흔들림 없던 우르갼이 흐느낀다. 눈물이 흐르진 않지만 애틋함이 진동한다. 어쩌면 현생에서 다시 못 만날지도 모른다. ‘15년 후엔 스승님을 제가 모시겠다.’는 앙뚜의 바람도 기약할 수 없다. 국내 개봉하기 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plus> 부문 에서 그랑프리 받을 때 제목은 <앙뚜>였다. 제목을 바꾸며 한 사람에서 두 사람 이야기로 ‘관계’가 돋보인다. 극 중 우르갼의 말처럼 사람의 처지 는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그때 나와 함께하는 또 다른 나, ‘우리’가 있어 좋은 방향으로 처지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마치 ‘희망’ 같다.

우리의 20세기 -“요즘은 어떤 게 좋은 사람이니?”

1929년 태어나 1979년 현재 미국 산타바바라에 사는 싱글맘 도로시아 (아네트 베닝)는 ‘요즘’ 고민이 많다. 사춘기 아들 제이미를 ‘요즘’ 방식으 <우리의 20세기> 감독 마이크 밀스 출연 아네트 베닝, 엘르 패닝, 그 레타 거윅 제작 2016년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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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키우고 싶은데 쉽지 않다. 남보다 시대를 앞장서 살았다고 자부했는 데, 나이 쉰 살에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어 복잡하다. 아들 제 이미 역시 엄마를 이해하기 어렵다. 사랑 따위 눈 돌리지 않고 외로운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이 건조한 도로시아는 그저 ‘1930년대 대


공황 시대 사람’일 뿐이다. 물론 도로시아 전성기

전히 다른 시대였죠.”라고 말했다. 영화는 격변기,

(!)에도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했지만 1979년 체험

나와 너, 우리가 모두 겪은 변화와 성장을 그렸다.

하는 변화는 급물살이다. 쿨한 그녀는 시대를 직

“네 인생을 어떤 식으로 예상하든 절대 마음처럼

접 경험하고 변화를 받아들이기로한다. 도로시아

흘러가지 않아.” 애비가 제이미에게 건넨 조언처럼

는 세입자 애비(그레타 거윅)와 제이미 친구 줄리

‘거대하고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마냥 승승장구하

(엘르 패닝)에게 도움을 청한다. “얼마만큼 아들을

며 바라는 삶을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10대

사랑하든 그냥 관계가 계속 무너져.” 애비와 줄리

든 20대든 50대든 저마다 고민이 있다. 혼돈 속에

라면 제이미를 이해할 거라 기대했다. 24살 펑크족

서 제 길을 찾으려 애쓴다. 영화 속 1979년은 과거

애비는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진작가다.

이자 현재이며 다가올 미래다.

자궁경부암 치료 중이다. 제이미보다 두 살 많은

후반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전투기 조종사

줄리는 스스로 ‘자기 파괴성’이 강하다 할 만큼 반

를 꿈꿨던 도로시아가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

항적이다. 연애 문제만큼은 제이미보다 해박하고,

는 장면에서 험프리 보가트 주연 고전 영화 <카사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

블랑카> 주제곡 <As time goes by>가 흐른다. 극

도로시아가 원하는 대로 애비, 줄리는 제이미에

중 다시 태어나면 험프리 보가트 같은 남자와 연

게 좋은 영향을 줬을까? 어느 날 제이미를 데리

애하고 싶다는 도로시아가 생각난다. 실제 아네트

고 클럽에 다녀온 애비는 도로시아에게 폴라로이

베닝은 <벅시, 1992년>에서 협연한 워렌 비티와

드 사진 한 장을 보여준다. 펑크락 클럽 분위기에

결혼했다. 1994년 두 사람은 로맨스 영화 대명사

취한 제이미 얼굴, “아마도 나는 영원히 볼 수 없

로 꼽는 <러브 어페어, 1994년>에서 열연했는데,

는 모습일 거야.” 낯선 아들 모습에 조금은 불안하

1932년 험프리 보가트도 같은 제목 영화에 출연했

다. 마이크 밀스 감독은 “1970년대 후반은 ‘현재’

다. 아네트 베닝은 요즘 유행어로 ‘리즈 시절’보다

가 시작하는 시기였다. 이후에 펼쳐진 미래와는 완

현재가 더 멋지다.

2017. 11

글 김현식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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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악의 남용』·울력

멘탈리티의 충돌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엘에이 총기 난사 사건 직후, 트럼프가 티브이에 나와 한 말이 이 책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즉각 행위 자를 ‘순수한 악 (pure evil)’이라고 규정했고, 여기에 단호히 맞 서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이슬람 세력은 자신들이 배후에 있다 고 주장했지만,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이렇다 할 증거는 발견되 지 않고 있다. 리처드 J. 번스타인은 자신의 책 <악의 남용 (The abuse of evil)>에서 바로 이 ‘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악’과 관련한 그 의 주장은, 책에서 펼치고 있는 화려한 논증에 비하면 단순하다 고 볼 수 있다. 악의 존재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악마 화하면서 어떤 회의나 질문도 허용하지 않는 멘탈리티가 문제라 는 것이다. 일견 종교 간 충돌로 보이는 세계적 차원의 갈등과 전쟁은 깊 은 층위로 거슬러가 보면 멘탈리티의 충돌이라는 게 그의 주장 이다. 그가 말하는 멘탈리티란, “우리가 세계 안에서 접근하고 이해하며 행위하는 방식을 조건 짓는 하나의 일반적인 지향 마음의 성향 또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의 지적, 실천적, 정서적 삶을 만들어 가고 또 그것들에 의해 만들어진 다.”(35쪽) 책의 출간 목적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확신과 진지한 신념 의 깊이를 단언하는 것만으로 객관적인 확실성을 정당화하기 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는”(29쪽) 멘탈리티를 비판하기 위함이 라고 밝혔다. 비판의 준거는 실용주의적 가류주의(pragmatic fallibilism)다. 가류주의란 자신이 ‘확신’하고 있는 의견이나 주장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하는 멘탈리 티다. 저자는 일찍부터 서구 근대 문명을 떠받치고 있는 철학을 24


비판해 왔다. 특히 ‘확실성’이라는 토대에 자신의

름 붙이면서 우리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사유를 쌓아 올리고자 하는 데카르트야말로 근대

오해하지 말 것은, 악이나 소위 ‘적폐’에 대해 회

적 인식의 출발로 본다. 확실하지 않으면 뭔가 허

의하고 질문하고 대화한다고 해서 그들과 대항하

전하고 불안한 현대인의 정서를 ‘데카르트적 불안’

지 않거나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고 말

이라고 명명한다. 번스타인은 일갈한다.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상대를 악마화하

“역사는 폐기된 수많은 확실성들로 가득하다.”(97쪽)

여 어떤 질문도 허용하지 않는 멘탈리티의 소유자 가 그들에게 질문하는 자를 조롱하기 위해 수행하

누군가 ‘이론은 연장통’이라고 했다고 강남순이 말

는 이미지 조작이라는 게 번스타인의 주장이다.

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난다. 인간에게 연장의 존재

번스타인의 이야기는 신학자 월터 윙크의 질문

이유는 세상에 개입할 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과 맞닿아 있다. 월터 윙크는 책 <사탄의 체제와

망치는 못을 박거나 뺄 때, 톱은 나무를 자를 수

예수의 비폭력>에서 이렇게 묻는다.

있기에 존재 이유가 있다. 가류주의라는 새로운 연

“어떻게 하면 악에 저항하여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장으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악들(evils)을 만들어 내지 않고, 또 우리들 자

지금 생각으로는, 나의 내면과 행동 습관은 물

신이 악이 되지 않을 수 있는가?”

론 공동체의 관행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분법 을 해체하면서 동시에 자유롭고 유연한 멘탈리티

월터 윙크가 위에 소개한 책 서문에, ‘오늘의 세계

문화를 일궈가는 연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번스타

에서 가장 긴급한 질문들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

인은 묻는다.

한 질문이다. 이 질문은 셋으로 이뤄져 있다. 1) 악

“우리는 적에게 ‘악’하다는 이름을 갖다 붙이면서 무

에 저항하여 반대하기 2) 동시에 새로운 악을 만들

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정확히 누가 우리

어 내지 않기 3) 우리들 자신이 악이 되지 않기. 이

의 적인가?”(24쪽)

중 세 번째, 즉 우리 스스로가 악이 되지 않는 것 이야말로 나머지 둘로 나아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트럼프가 총기 난사 사건 행위자나 김정은을 악이

연꽃은 진흙에 뿌리를 내려 그 화려하고 단아한

라 이름 붙이면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꽃을 피워낸다. 악이 판치는 세상에 뿌리내리면서

상대를 ‘악’이라고 꼬리표 붙이는 행위는 복잡한

동시에 우아하고 고매한 삶의 향기를 어떻게 피워

층위의 실체를 단순화시킴으로써 질문을 봉쇄하

낼 수 있을까? 고통의 한 가운데에서, 고통에 휩쓸

고 자유로운 사유 운동을 정지시킨다. 이는 한나

리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행복하고 기쁜 삶을 일궈

아렌트가 이야기한, ‘생각하지 않는’ 인간 양산으로

낼 수 있을까? 적폐가 판치는 세상에서, 거기에 휩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전체주의의 토대다.

쓸리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적폐를 양산해

최근 한국 사회 곳곳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상대를 ‘적폐’로 꼬리표 붙

내지 않고, 우리 자신이 적폐가 되지 않을 수 있는 가? 긴급하고 중요한 질문이다.

임으로써 복잡한 현실을 선/악의 구도로 단순화시 키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번스 타인의 질문을 원용한다면, 상대를 ‘적폐’라고 이 2017. 11

글 신호승 동그라미대화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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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와의 뒷담화 | ‘2017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자 인터뷰

“‘장충기 문자’ 속 추악한 뒷거래,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같았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9월 26일 ‘2017년 8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시상식을 열었다. 민언련은 매달 신문, 방송, 온라인 부문의 좋은 보도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민언련 8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 부문은 한겨레의 ‘이명 박 정부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조작팀 운영’ 관련 단독보도가 선정되었다. 방송 부문에서는 JTBC의 ‘5·18 광주 공습설’ 증언 단독보도가 선정되었다. 온라인 부문에는 시사인의 ‘삼성 장충기 문자’ 단독보도가 선정되 었다. 시상식에는 JTBC 유선의, 김민관 기자, 시사인 김은지 기자가 참석했다. 시상식 이후에 8월의 좋은 보 도 수상자들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신군부가 준비했던 공중 포격, 허탈하고 화가 났다”

인물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대부분 인터뷰

JTBC 유선의·김민관

인터뷰에 응하셨다. 그분들께 다시 감사드린다.

에 응하지 않으셨다. 결과적으로는 20명 중 5명이 제가 공군사관학교를 나왔는데 인터뷰에 응해주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신 분들이 대부분 학교 선배님이다. 그래서 더 마

김민관 좋은 선배들을 같이 따라다니다보니 좋은

음을 빨리 여신 것 같다. 또한 대체로 은퇴하신 분

보도를 하게 된 것 같다. 아직 5·18과 관련해 남

들이 마음을 열어줬다. 후배가 열심히 뛰니까 그

은 것이 많아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

점을 알아주신 것 같다.

대 부탁드린다. 유선의 너무 좋은 상, 받고 싶었던 상 주셔서 감사

JTBC가 보도한 증언들 대부분이 상당히 충격적인 내

하다. 이번 보도가 계기를 만드는 보도라 생각한

용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다. 특조위가 활동을 본격화하고 특별법이 통과돼

유선의 공군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포탄의 종류

서 진상규명이 제대로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와 특징을 대략 알고 있는데 증언에 따르면 5.18

좋겠다. 감사드린다.

당시 준비했던 포탄의 경우 땅에 떨어지면 반경 10m는 거의 초토화된다. 개인적으로 9년 간의 군

5·18 공습설을 군에 몸 담았던 분들이 직접 증언하

생활 동안 실전에 장착하는 것은 한 번도 보지 못

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JTBC도 보도가 쉽지 않

했다. 그 포탄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이건 잘못됐

았을 텐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

다’고 직감했다.

유선의 최초의 증언은 한 분이 해주셨다. 1980년

수원에 있는 비행기는 최전방에 있기 때문에 만

당시에 비행단에서 근무하셨던 분이었다. 첫 번째

약 북한에 대비했다면 공대공 무장을 해야 하는데

인터뷰는 쉬웠지만 그 다음이 어려웠다. 37년 전

그 포탄을 달았다는 사실을 듣고 광주 공습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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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했다. 다른 조종사들의 증언과도 크로스 체크

로는 조사위원들이 조사를 하면서 5·18의 진실에

가 된 내용이었다. 500파운드 포탄은 쏘지 않는다

대해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고 해도, 전투기에 장착한다는 것 자체가 대규모 공습이 아니고서야 생각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군의 특성상 문서화된 증거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김민관 일단 화가 많이 났다. 후안무치라는 단어를

것 같다.

이럴 때 쓰는 것이라 절감했다. 그 동안 책으로만

유선의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다. 이미 511부대가

보다가 인터뷰 내용과 증언, 진술 조서로 확인했을

자료를 조작하고 왜곡하려 시도한 바 있고 신군부

때의 허탈함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번에

차원에서도 왜곡과 파기가 이뤄졌다. 그나마 기대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군이라는 조직이 제

하고 있는 부분은 공군이다. 그동안 자료의 파기

대로 된 청산 없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와 조작이 주로 육군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으 드러 났기 때문에 조명되지 않았던 공군에는 미처 지우

진상규명의 주체가 국방부라 이를 믿지 못하겠다는

지 못한 자료가 남아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

시선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

고 있다.

유선의 국방부가 분명 의지는 있지만 한계도 분명하

엇보다 전문가가 부족하다. 국방부라는 조직의 폐

“‘장충기 문자’ 속 추악한 뒷거래, 매트릭스 의 ‘빨간약’과 같았다”

쇄적 특성과 여러 규정상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

시사인 김은지

다. 분명히 있다. 기간도 짧고 인력도 부족하다. 무

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특별법이 통과가 돼서 범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지는 것만이

먼저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

진상이 밝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지 우선 함께 수상해야 할 주진우 선배를 대신

해 참석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민언련의 하 국방부 특조위는 현재 어디까지 조사를 마쳤는가

해와 같은 은혜에 감사드린다. 외로웠던 보도였다.

유선의 증언했던 조종사들에 대한 조사는 끝났다.

옆에 있는 JTBC에서 많이 보도해서 덜 외로웠지

조종사들의 동료을 현재 조사하고 있다. 개인적으

만, 주류언론에서는 외면했던 기사였기 때문에 민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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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련의 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불편하

기사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언론사 노조나 회사에

지만 언론이 해야할 일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노

서 자체적으로 알아낸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

력하겠다.

다.

처음 장충기 문자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보도가 단순히 문자 내용만 보도하고 끝나는 게 아니

김은지 사실 기자생활을 계속 하면서 우리 사회에

라 굉장히 짜임새가 있다. 초반부 기사에서는 삼성 이

음험하고 추악하고 나쁜 모습들이 많다는 것을 느

재용 부회장의 혐의점, 그리고 반대쪽 진영이 부정하

꼈지만, 문자를 보고 나니 내가 여전히 순진하다

는 증거들을 정리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 언론인들

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의 청탁을 강조했다. 이런 구성에 특별한 의도가 있는

빨간약(글쓴이 주_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약)을 먹

지?

은 느낌이었다.

김은지 사실 이 보도는 굉장히 오래 준비했다. 지난

청탁이 실제로 실행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2월에 안종범 수첩과 삼성과 최순실의 직거래 파

사회 각층의 기득권자들은 모두 청탁을 하고 있었

일을 보도했을 때도 민언련에서 좋은 보도상을 받

다. 마치 안하면 바보처럼 보일 정도였다. 국세청,

았는데 그때부터 장충기 문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

청와대, 국정원 정보 보고가 장충기라는 일개 기업

다. 오랜 기간 취재를 했다. 그렇게 장충기 문자 보

차장에게 들어갔다면 사실 장충기 사장보다 위에

도를 준비하던 시기에 이재용 재판이 겹쳤다. 저희

있는 수뇌부들은 이 세상이 우습게 보였을 것이라

가 취재하기로는 재판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진행

는 생각이 들었다.

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언론 보도는 대단히 일 방적인 것처럼 보도가 많이 나왔다. 이를테면 안종

시사인은 처음 ‘장충기 문자’를 공개할 때 문자의 주인

범 수첩은 당연히 간접 증거로 이미 인정이 됐는데

공들을 모두 익명 처리했지만 이후 다른 매체들이 그

도 마치 이게 새로운 뉴스인 것처럼 보도가 되는

들 중 일부가 누구인지 밝혔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경우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지기 시

궁금하다

작했다. 그래서 적절한 시점에 삼성 재판을 짚어주

김은지 저희는 처음에 그 사람이 몸담은 매체의 이

자고 생각했다.

름만 밝혔다.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 했을 경우 생 길 법적인 문제를 우려했다. 또한 이 문제는 비단

시사인은 삼성과 사이가 좋지 않기로 알려져 있다. 특

청탁문자를 보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히 삼성 관련 보도가 많은데 이번에도 삼성을 특별히

만연한 청탁 문화의 문제라 생각했다. 한 사람을

겨냥한다는 의지가 있었나

악마화 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은지 시사인이 탄생한 배경 자체가 삼성과의 싸

보도 후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나타났다. 보도

움이었다. 그렇다보니 삼성과 관련해서는 보도할

당일부터 매체명이 거론된 각 언론사에서 각자 찾

때 더 자유로운 면이 있고 내부적 분위기 역시 가

아내는 방식으로 개인을 특정한 것 같다. 각 언론

감없이 대기업의 문제를 짚자는 경향이 있는 듯 하

사가 언론인으로 가지고 있는 자부심 혹은 자존심

다. 이는 당연히 장기적으로 언론이 해야하는 일이

이 있었을 것인데, 이 기사는 그것을 무너뜨리는

기도 하다. 이번 보도의 경우 대기업과 별개로, 언

28


왼쪽부터 JTBC 김민관, 유선의 기자와 시사인 김은지 기자

론의 서글픈 자화상에 해당하는 내용이 많아 그런

김은지 아직 다같이 모여서 평가를 하지는 않았다.

부분이 와닿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들끼리 이야기는 많이 했다. 두 번째 보도가 나가고 포털의 실시간 검색 순위로 장충기

장충기 문자 보도의 당사자나 삼성에서 항의가 오지

가 1, 2위에 오르내렸다. 알려지지 않았던 낯선 이

는 않았나

름이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는데도 기사가 나

김은지 너무 없었다(웃음). 오히려 내가 삼성 이인용

지 않으니, 기사가 나지 않는 상황 자체가 기사감

커뮤니케이션 사장에 연락을 했는데 피하시더라.

이라고 기자들끼리 얘기했다. 이게 정말 삼성의 힘

문자도 남기고 전화도 하고 했지만 묵묵부답이었

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많

다. 1심 선고가 나기 전이다 보니 피하는 게 답이

이 했다. 매체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히

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기사가 나

려 그것을 덮으려고 했던 것 자체를 많은 분들이

지 않는 게 본인들 입장에서 낫다고 생각해서인지,

인식했던 것 같다. 시민들게 감사하다. 그러나 여전

삼성은 무반응이었다.

히 주류매체가 이런 문제를 보도하지 않는 부분에

더 놀라운 것은 다른 매체들이 너무 보도를 안

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 있다.

한다는 점이었다. 어뷰징 매체도 정말 많은데 그 매체들도 이 기사는 받아쓰지 않았다. 장충기 문

시사인하면 삼성도 많이 보도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

자 보도에서 드러난 삼성의 힘을 이번 보도를 받아

령의 개인 비리도 자주 보도한다. 상황을 어떻게 보고

쓰지 않는 언론들의 모습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

있나

었다. 언론 스스로 이슈로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김은지 제가 그 취재를 같이 하고 있지 않아서 완벽

유리하다가 생각한 것 아닌가 짐작한다.

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몇 주전 다스로 140억이 갔다는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는데 파워

장충기 문자가 보도는 많이 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상

풀한 기사였다고 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

에서 굉장히 화제가 됐다. SNS 발달로 미디어 환경이

서 부인하기 어려운 문건들이 나왔기 때문에 수사

변해서 이제는 조직적으로 보도를 막아도 알려질 것

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여론이 조

은 알려진다. 시사인에서는 이번 보도의 파급을 어떻

성되고 수사가 진행되면 더 많은 진실이 드러날 것

게 평가하고 있나

이다. 2017. 11

정리 이정일 활동가

29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공영방송 정상화는 적폐 청산의 시작

이렇게 달렸어요!

최근 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두 명이 사퇴하고, KBS 이사 한 명이 사퇴 하면서 적폐청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는데요. 지난 7월 본격적으로 시작한 공영방송 적폐청산과 정상화 투쟁이 점점 성과를 보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MBC는 고영주 이사장이 사퇴할 때까지, KBS는 적어도 한 명의 이사가 추가로 사퇴할 때까지 파업투쟁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또 적폐이사들과 사장을 퇴진시킨 후 공영방송에 남아 있는 크고 작은 적 폐를 청산하고, 방송을 진정 국민의 품으로 되돌리는 지난한 싸움이 이어질 것입니다. 적폐청산과 정상화 투쟁이 진행되는 동안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벌인 추악한 언론장악 실상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상식적인, 이성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고, KBS와 MBC는 물론 민영방송 SBS에서도 청와대와 국정원의 공작 이 그대로 실현됐다는 것인데. ‘세 명이 알면 비밀이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이 사람들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기보다는 ‘밝혀진들 어떠 하리’라는 간 큰 생각이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입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절 로 흐릅니다.

언론뿐이겠습니까. 사회 곳곳에서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해 왔을 것입니 다. 이제 박근혜 씨는 ‘503호’에 갇혀 있고, 이명박 씨에 대한 구속 여론이 높 습니다. 혹자들은 ‘이명박이 더 나쁜 놈’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난 10년간 쌓여 온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이 주인 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반 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습니다.

30


사무처 활동소식

사무처에 김세옥 정책부장이 결합했습니다. 미디어 전문지에서 오랜 기자 생활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인재를 ‘스카웃’한 것입니다. 민언련 사무처에 제 대로 된 정책 담당이 없어 언론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나 대응이 늦거나 대 응을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았는데요. 이런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회원활동 소식

신문모니터위원회 지난 9월 신문모니터위원회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언론사들이 어떤 주 장을 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조중동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한반도 긴장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큰 전술핵 재배치에 힘을 싣는 보도태도를 보 였습니다. 심지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독자 핵무장도 불가피하다’는 주장 까지 내놓았습니다.

방송모니터위원회 방송모니터위원회는 8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2017 EBS 국제다큐영화 제(EIDF)에 주목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장르의 비인기와 여러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어진 EIDF는 세계의 다양한 시선을 시민과 공유했습니다. 공 영방송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는 EIDF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2017 EIDF 수상 작인 ‘아흔 살 소녀 블랑슈’를 관람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소개하는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는 방송모니터위원회에 많은 성원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주요 회의 결과

이사회 10월 14일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이사회는 사무처 활동 보고, 취업규칙제정 과정을 보고 받고, 운영위원회에서 제안한 ‘조직발전특별위원회’ 관련 구성의 원칙, 역할, 의제, 위상, 의견수렴 방식 등을 논의해 특위 구성을 의결했습니다. EBS 사장으로 임명된 장해랑 이사의 사퇴를 확인하고, 차기 회의에서 ‘정부 위원회 및 공영방송 이사회 참여에 관한 내규’ 검토 및 수정을 논의하기로 했 습니다.

2017. 11

31


주요 회의 결과

운영위원회 9월 28일과 10월 16일 19/20차 운영위를 개최했습니다. 19차 운영위는 급변하는 언론 환경과 새정부를 맞아 민언련의 활동 방향을 재점검하고, 이에 맞는 조직체계 및 의사 결정 구조 개편을 논의할 ‘조직발전특별위원회’ 구성을 이사회에 제안하기로 결정했습 니다. 한편 자유한국당의 ‘떼쓰기’로 무한정 늦춰지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조속 한 구성을 촉구하는 논평을 발표하는 등 방통심위에 대한 대응을 다각도로 펼치기로 했습니다. 20차 회의는 KBS와 MBC 양사 구성원의 적폐청산과 정상화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안을 토론하고, 정책부장 채용을 계기로 사무처 활동가 업무 조정을 차기 운 영위에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정책위원회 10월 19일(목) 정책위를 개최했습니다. 매달 두 번째 금요일에 하던 정책위 회의가 최근 ‘KBS·MBC 적폐청산과 정상화를 위한 시민문화제’ 준비와 참석으로 정상적인 개최가 어려웠는데요. 10월에는 목요일로 옮겨 개최했습니다. 지난 8월 정책위에서 논의한 공 영방송 이사 구성과 편성 및 제작 자율성 확보 방안을 위한 제도화 방안을 논의했는데, 10월 정책위에서는 입법 초안을 토대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논의 중 현실 적용 가능 성에 의문이 있거나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조항에 대해서는 초안을 작성한 정책위원과 정책위원장이 소통해 수정안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연말에 있 을 KBS·MBC 재허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구성 관련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 했습니다.

활동 보고

신문 모니터 2017. 9. 1 ~ 9. 30 •공영방송 정상화 중인 방송노동자 나무라는 조선일보 외 19건

방송 모니터 2017. 9. 1 ~ 9. 30 •파업·김장겸 영장 발부, 고비마다 ‘사측 성명 낭독회’ 여는 MBC 외 35건

종편 모니터 2017. 9. 1 ~ 9. 30 •13일 동안 매일 홍준표 대표 등장, 종편은 ‘자유한국당 기관방송’? 외 8건

논평·성명·기자회견문

2017. 9. 1 ~ 9. 30

•KBS·MBC 총파업, 시민이 함께 하겠다 외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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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원

결산 보고

과목

2017년 9월

1~9월 누계

Ⅰ. 사업수익

92,475,278

869,454,272

88,601,000

817,808,194

정기후원회비 강좌수입 특별후원회비 Ⅱ. 직접사업비 지역민언련활동비 *

·2017년 9월 결산 ·2017년 1~9월 누계

6,120,000

3,874,278

45,526,078

36,899,240

385,568,147

18,752,579

168,508,350

강좌진행비

-

2,850,000

모니터보조

4,939,052

81,447,315

임원활동비

500,000

4,200,000

홍보비

3,247,940

42,777,770

원고료

300,000

3,850,500

광고선전비

10,209

1,283,572

전산유지비

-

3,684,390

회의비 언론개혁활동비 회원감사활동

252,800

5,333,220

5,240,310

48,006,620

-

10,085,930

회원참여행사비

3,306,350

5,415,740

회원활동지원비

-

124,740

50,000

7,400,000

연대활동비 연대단체후원비

300,000

600,000

Ⅲ. 매출총이익

55,576,038

483,886,125

Ⅳ. 운영비

31,623,501

288,159,444

20,558,681

174,950,988

활동가급여 일용인부임(잡금)

-

7,430,908

퇴직급여

1,118,230

11,823,240

복리후생비

1,268,700

8,154,460

건물관리비

1,100,000

9,900,000

지급임차료

1,265,000

11,385,000

세금과공과금

-

62,500

1,748,010

15,271,480

교육훈련비

-

200,000

여비교통비

154,400

838,910

통신비

352,140

2,493,140

수도광열비

사회보험

362,670

3,074,782

보험료

-

397,000

차량유지비

-

211,000

운반비

53,900

317,100

도서인쇄비

170,000

2,579,080

업무추진비

577,000

2,091,600

소모품비

546,100

17,326,435

지급수수료

1,428,770

14,716,581

용역수수료

950,000

4,935,240

23,952,537

195,726,681

3,835,100

42,192,682

Ⅴ. 사업이익 Ⅵ. 사업외수익 이자수입

-

76,642

기타수입

2,543,600

37,054,640

행사수입

1,291,000

5,047,000

500

14,400

-

170

잡이익

*지역 민언련 활동비는 지역 민언련 회원들이 낸 회비입니다. 현재 민언련은 7개 지역 민언련 회비 CMS 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

Ⅶ. 사업외비용 잡손실 Ⅷ. 법인세차감전이익 Ⅸ. 법인세등 Ⅹ. 당기순이익

2017. 11

-

170

27,787,637

237,919,193

-

-

27,787,637

237,919,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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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좋은·나쁜’

신문·방송·온라인 보도

좋은 신문 보도

국정원의 ‘댓글 공작’ 팩트로 실체 드러낸 한겨레 한겨레는 8월 4일부터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국정원이 직원을 통해 ‘댓글 조작’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사이버 외곽팀’을 구성해 온라인 공작을 펼쳤으며, 그 ‘사이버 외곽팀’의 ‘댓 글 팀장’이 MB 지지단체 소속이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통해 운영되는 국가기 관이 특정 정권의 연장을 위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호도했다는 것은 반드시 진상이 규명 되어 관련자 전원이 처벌받아 마땅한 사안이다. 특히 한겨레 보도는 이미 국정원 선거 개입 혐 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외에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로 수사 를 확대해야 함을 분명히 보여줬다.

좋은 방송 보도

‘80년 광주’ 진상규명 마중물 역할 수행한 JTBC JTBC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가 자행한 살육의 증거를 제시함으로서, 80 년 광주의 진실을 밝힐 진상규명 작업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5·18 직후에 출격 대기명령이 내려졌고, 전투기에 공대지 폭탄(지상으로 떨어뜨리는 폭탄)을 장착한 채 출격을 준비했다’는 당시 공군 비행사들의 증언 등을 전한 단독 보도는 37년 동안 진압의 주체로 등장한 적 없던 공군을 역사의 심판대로 끌어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높은 보도가치를 지닌다.

좋은 온라인 보도

‘삼성 공화국’의 추악한 진실 드러낸 시사인 시사인은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총 4건의 단독 보도로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이 박근혜 정부 청와대 및 국정원, 언론사, 법조인과 주고받은 청탁문자를 공개했다. 보도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정부 고위 관료가 일개 기업 임원에게 핵심 정보를 보고했고, 문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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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MBC·매일경제 등 유력 언론은 노골적인 인사청탁은 물론 삼성을 돕겠다며 ‘알아서 기는’ 행태를 보였다. 시사인은 풍문으로만 돌던 ‘삼성 공화국’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냈다. 이에 민언 련은 2017년 8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 보도’로 시사인의 ‘삼성 장충기 문자 단독보도’ 4건을 선 정했다.

나쁜 신문 보도

이재용 재판에 보도하지 않고 삼성 변호사 자처한 중앙일보 ‘세기의 재판’이라 불렸던 이재용 재판의 1심 결과가 선고되었다. 이번 재판은 우리 사회의 정경 유착이란 뿌리 깊은 적폐를 드러내고 재벌 총수들의 세습 체계에 경종을 울리게 한 의미 깊은 재판이었다. 그러나 중앙일보는 결심공판 당일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삼성 목소리 들려주는 데 집중했고, 재판 결과에 대해선 26일, 28일 양일간 조선일보 26건, 한겨레가 25건을 보도하는 동안, 고작 8건에 그쳤다. 그야말로 정말 ‘최소한’의 보도만 했지만, 그나마 내놓은 보도도 ’삼성 입장에 서서 삼성을 변호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나쁜 방송 보도

공영방송 정상화 시도에 ‘종북 몰이’·‘음모론’으로 대응한 MBC MBC 내부 구성원들과 시민사회가 심각한 제작 자율성과 인권침해 상황에 대한 폭로와 저항 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는 반성과 성찰이 아닌 ‘공영방송 정상화=정권의 언 론장악 시도’라는 프레임을 앞세운 ‘최후의 발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MBC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에 종북 낙인찍기를 시도하거나, 정권과 시민단체가 결탁하여 ‘공 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를 시행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마치 기정사실인 양 전면에 부각했다. 이 는 MBC 사측의 보도 사유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 11

35


<날자꾸나, 민언련> 회원 독자위원을 모십니다 <날자꾸나, 민언련>을 더욱 알차게 만들기 위해 회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합니다. 올해 나온 <날자꾸나, 민언련>을 함께 살펴 보고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회원의 눈으로 찾아볼 계획입니다. 그래야 회원들이 읽고 싶고, 언제 도착하나 기다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 소식지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식지. 생각만 해도 참 멋진 소식지로 새로 태어날 것만 같아 담당자는 벌써 가슴이 콩닥콩닥거리는군요.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이런 일을 합니다 ·올해 발간된 <날자꾸나, 민언련>을 모니터한 후 산뜻한 개편 작업에 함께합니다. ·공덕동 사무실에 모여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서울이 아닌 곳에 사는 회원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온라인 회의 공간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신청해 주세요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또는 전화 02-392-0181로 신청해 이름과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담당: 박제선

36


민언련 웹진 ‘e-시민과 언론’ 2017년 7월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배포한 내용입니다.

2017. 11

37


언론포커스 | 패악과의 단절, 그리고 지속가능한 로드맵을 세워야 할 때

공영방송 정상화의 길

정상화란 무엇인가?

정상화의 세 방향

전국언론노동조합과 200여 시민단체가 지난 25일

먼저, 공영방송의 위기는 2000년대 초 디지털 시

청계광장에서 KBS와 MBC 정상화 시민행동 집

대로 진입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상

회를 가졌으며, 소속 기자·PD 등은 경영진 퇴진

업적 공영방송’의 모습을 가진 MBC, 공공재원이

을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영화 ‘공범자’는

매우 미약한 KBS의 불안정한 모습은 다채널 디지

개봉 11일 만에 14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 이제

털 융합 미디어 환경에서 그 존재적 가치가 추락

공영방송의 문제는 국민 모두의 관심 사항이 되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익성’ ‘공영성’이란 설득

었다. 왜 이토록 공영방송 문제가 우리 사회의 가

력 없는 개념으로는 더 이상 공영방송의 존립 근

장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나? 이명박, 박근혜 정권

간을 마련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시민이 배제된 국

하에서 망가진 MBC와 KBS의 모습은 공영방송

가 주도, 공권력 주도의 공영방송에 대해 시민들

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공

은 더 이상 그 존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

영방송이 정말 필요한가?’ ‘권력의 충복들이 자리

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새로운 철학과 기반이

나눠 먹기 하는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

필요하다. 지금까지 정치사회에 귀속되어 정치논리

나?’ ‘어떻게 무너진 저널리즘을 복원할 것인가?’

에 좌우되었던 공영방송을 시민사회로 넘겨야 할

이 질문들에 대한 답변이 공영방송의 정상화의

때가 되었다. ‘공공 서비스 방송’ 혹은 ‘공공 시청각

방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과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재정립을 통해 개방과 소

거 정권의 흔적 지우기나 새 정권의 정책 지향에

통이 이뤄지는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사회적 존재

부합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님이

가치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

분명하다. 공영방송의 정상화는 급변하는 시청각

둘째, 공영방송이 공공 시청각 서비스 플랫폼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정의

으로 재정립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근본적 변

하고, 그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제도화하며, 이

화가 필요하다. 정치사회 안에서 권력의 나눠 먹

를 위해서 선행적으로 지난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

기식 사장과 이사 선임 관행을 혁신해서 임명권

고 개혁의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을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다. 2000년 이후 여·야 합의로 인해 법적 근거도 없이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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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청계천 광장에서 열린 돌마고 불금파티에 참 석한 시민들이 ‘세상을 밝히 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공 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구호 를 외치고 있다. (사진_ 전 국언론노조)

이 돼온 공영방송 이사회의 여야 추천 그리고 권

“생각 및 의견의 자유로운 소통은 인간의 가장 가

력의 낙하산 사장 임명 관행을 제도적으로 개선

치 있는 권리 중의 하나이다. 모든 시민은 자유롭

할 필요가 있다. 공영방송의 과잉 정치화를 해소

게 말하고, 쓰고, 출판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

하는 방식으로는 독일 ZDF처럼 77인의 사회 각계

다. 그러나 21세기 한국 사회에서는 언론자유를

대표들로 구성된 ‘방송위원(Fernsehrat)’, BBC처

외치다 수백 명이 징계를 받고, 쫓겨나고, 해고되

럼 13인의 실무 전문가와 각 지역 대표성을 중심

는 언론 참극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어느

으로 구성된 ‘BBC이사회(BBC board)’ 프랑스 텔

누구도 책임지는 자가 없었다. 흔히들 역사는 반복

레비전처럼 정부 추천, 프랑스 상하원 추천, 시청

된다고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잘못된 과거를 철저하

각 최고위원회(CSA) 추천, 사원대표 등 15인의 다

게 반성하고 청산하려 한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명

양한 주체로 구성된 ‘행정 위원회(Le Conseil d’

박 박근혜 정권 언론장악을 위해 부역한 언론부역

administration)’의 사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 명단을 발표하고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묻고 있

또한 사장 임명에 있어서는 ‘국민사장추천단’을 구

다. 불행한 언론 역사의 청산은 언론계를 넘어서

성하여 공영방송 사장 후보들에 대해 검증하고,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공동체

복수로 이사회에 추천하여 임명토록 함으로써 국

의 과제로 남아 있다.

민의 인정을 받는 사장 임명제도의 정착이 필요하

현대사회의 민주적 정체를 설명하는 용어 가운

다. 지난 10년간 나타난 공영방송 패악의 정점에는

데 하나가 ‘미디어 민주주의’다. 모든 민주적 담론

항시 권력의 낙하산으로 임명된 사장이 있었다. 이

의 생산, 정치적 논쟁은 미디어를 통해서 그리고

와 같은 제도적 개선을 통해서 향후 어떤 권력이

미디어에 의해서 실현된다. 미디어는 매체이자 소

들어와도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지속

통망이다. 그러므로 민주적인 미디어 없이는 민주

가능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주의도 없다. 오늘날 공영방송을 되살리고, 정상화

셋째는 지난 정부의 패악을 청산하는 일이다. 근

하고자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공영

대 인권사상이 출현하고, 근대 국가가 형성되는 과

방송을 공영방송답게 되살리는 것은 우리 사회의

정에서 천부인권적 보편적 권리로 명시한 것 중의

민주주의를 건강하기 지키는 처방이 될 것이다.

하나가 표현의 자유다. 1789년 인권선언(11조)은 2017. 11

글 박태순 민언련 정책위원·미디어로드 소장

39


언론포커스 | KBS·MBC 적폐 경영진 퇴출, 공영방송 정상화의 첫걸음

“저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의한 공영 미디어 장악·악

비판해온 프로그램들을 축소·폐지시키고, 친정

용의 본질은 다음 두 가지에 있다. 첫째는 정권의

부·친기득권 홍보방송을 편성·실행하기 시작했

핵심이 기획·집행한 불법 정치공작이라는 사실,

다. 여기에는 방송독립성 훼손과 정권호위 불공

둘째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헌정유린이라는 사

정·편파 방송에 비판적인 사내구성원들을 징계·

실이다.

축출하는 과정이 병행됐다. 권력호위를 위한 여론 조작·동원의 국민기만 체제는 이렇게 완성, 가동

이명박근혜 정권 공영 미디어 장악의 경과와 수순

됐다.

2008년 1월 2일, 이명박 정부 인수위는 문체부에

이는 MBC·YTN·연합뉴스 등 다른 공영 미디

언론사 간부들의 정치적 성향을 조사해 보고할 것

어들에서도 구체적 양태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동

을 지시했다. 이후 KBS 비 여권 성향 이사들의 전

일했다. 박근혜 정권도 이를 그대로 계승했다. 다

향·사퇴·해임을 도모,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어서

른 것은 이명박 정권이 친정권 홍보방송을 국민의

감사원·검찰·국세청·방통위 등 국가기구들의 전

눈에 잘 안 보이게 요구하려 한 반면, 박근혜 정권

방위적 압박과 공작으로 KBS 정연주 사장을 해

은 노골적으로 강압했다는 점이다.

임·구속하고, 공영방송은 정부정책의 추진도구라 는 정권의 반민주적 언론관을 구현할 낙하산 사

그 본질은 헌정유린과 저널리즘 파괴의 불법 정치공작

장을 투입했다. 그리고 낙하산 사장과 함께 정권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잘못된 점, 책임을 져야

홍보 방송을 도모할 간부인사를 단행했다. 인적

할 점, 향후 다시는 재연돼선 안 될 점은 두 가지

장악을 완료한 것이다.

다. 하나는 그 과정이 불법과 비윤리로 점철됐다

이후 이들은 이전 사장이 내적 자유와 효율 제

는 사실이다. 방송장악의 결정적 순간인 공영방

고를 위해 폐지했던 상명하달의 관료주의적 통제

송 경영진 교체의 방식이 불법적인 정치공작(정연

체제 부활시키고, 정권이나 사회기득권층을 감시·

주 KBS 사장 해임)이거나 저널리즘윤리를 파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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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언론노조 KBS본부 조 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본관 계단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 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_ 매일노동뉴스)

는 정치공작(엄기영 MBC 사장 자진 사퇴, 낙하산

은 시민들이 이 투쟁에 성원을 보내고 동참하고

사장 밀실 투하)이었다. 해임·징계 무효판결 양산

있다. 참여연대 등 5백여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시

에서 보듯 내부의 비판과 저항을 제압하는 방식도

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국 238개 시민단체가 참

불법으로 점철되었다.

여하고 있는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도 방통

다른 하나는 정권친위대의 공영방송 접수부터 내부 언론인 탄압 및 정권홍보 방송체계로의 전

위의 조속한 공영방송 정상화 조치와 KBS·MBC 의 적폐인사 퇴출을 외치고 있다.

환·운영에 이르는 그 모든 과정이 헌정유린에 해

이들의 목표는 자사 언론인의 입에 족쇄를 채

당한다는 점이다. 그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것이

우고 권력의 하수인이 되어 불공정·편파 방송을

‘방송의 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기자·PD 등 저

일삼은 KBS·MBC의 적폐 경영진을 퇴출시켜 다

널리즘 관련 제작자의 자율성’에 대한 파괴이다.

시는 권력에 의한 방송 장악이 재연되지 않도록

이는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하는 것,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제도적으로

권리를 훼손하는 과정이었고, 헌법이 추구하는

보장되고 꽃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가치이자 체제인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무는 과정

공영방송에 똬리 틀고 앉은 저들을 떼어내 공

이었고, 방송법이 정한 방송독립성을 파괴하는

영 미디어를 이전의 인적장악 상태에서 벗어나게

과정이었다.

하는 것은 공영 미디어 정상화의 실질적인 첫걸음 이다. 이제 국민들의 단호한 목소리가 총파업투쟁

“저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

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져야 할 때다. “언론장악

KBS와 MBC의 기자·PD 등 내부 구성원들은 지

의 공범들은 즉각 퇴진하라!” “언론장악의 주범들

금 적폐 경영진 퇴출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나서

과 공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라!”

온 힘을 다해 투쟁 중이다. 이들의 공영방송 정상 화 염원은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많 2017. 11

글 고승우 민언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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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공영방송 이사 선임 개선, 방송사 내부 조직개혁, 공정 방송 내용 채우기가 필요하다

파업하는 방송 노동자들의 숙제 3가지

지난 4일부터 KBS, MBC 두 방송사 노동조합이

의 내공을 다지는 학습인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미 널리 알려진 파업의 배 경이나 원인을 여기서 다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숙제 1. 공영방송사 이사 선임 또는 구성방식의 대안

이 글에서는 지금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두

을 마련하는 것이다.

방송사 노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 3가지를 나름

이명박근혜 정권 하에서 우리 사회는 권력의 방

대로 정리해보았다. 주제넘게 이들에게 숙제하라

송개입이 이사진을 통해 자행된다는 것을 목격했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과 조합원들이 이미 준

다. 때문에 공영방송사 이사진의 선임과 구성방식

비하고 있겠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는 뜻에서 적어

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누가 되었든 권력

보았다.

의 개입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화두 차원에서 하 나의 방안을 제시하면, 공영방송사 이사직을 무보

파업은 학습이다.

수 명예직으로 설정하고, 엄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누가 파업을 원하겠는가? 잘 알다시피 파업은 노

미디어 분야 전문가 집단의 풀을 방통위 주관 하

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최종의 선택이다.

에 만들어 그중에서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사진을

안타까운 것은 최종의 선택이 반드시 최대한의 현

구성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방송사 이사직에 꼬이

실적 성과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

는 무수한 자격 미달자들의 발길을 차단할 수 있

문에 파업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 또한 극히 중

다. 또 방송사 이사 자리를 누군가에게 챙겨주고

요하다. 설령 현실에서 실패하더라도 과정이 단단

자 하는 시도 역시 원천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 지

하였다면 파업은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금 방송사 사장 선출에서 특별 다수제를 도입하자

이런 점에서 조합과 조합원들이 파업 이후의 과제

는 방안이 나와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발목 잡는

를 설정하고, 투쟁 속에서 과제의 내용을 채워나

것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영방송 이사회의 구

가는 것이 요긴해진다. 파업이 조합과 조합원 모두

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아니다.

42


9월 4일, 언론노조 KBS본 부 소속 조합원들이 여의도 KBS 사옥 앞 출정식에서 구 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_ 언 론노조 KBS본부)

숙제 2. 크게 망가진 방송사 내부의 조직개혁 방안을

재 이유에 대한 물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노동조

마련하는 것이다.

합 철학의 문제이기도 한데 출발은 ‘공정 방송’이라

KBS도 내부조직을 새롭게 추슬러야 하는 과제를

는 구호가 협소하게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안고 있지만 두 번째의 숙제는 특히 문화방송의

에서 비롯된다. 쉽게 말해 ‘공정 보도’라는 말은 누

경우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는 경영진들

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지만, ‘공정 드라마’, ‘공정

이 지난 수년 동안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예능’, 이런 용어는 사실상 말이 안 된다는 점에서

마구잡이로 뽑아 들인 대체인력을 어떻게 처리할

보다 포괄적인 주제설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동안 경영진이 취해온 야만

론 지금 단계에서 이는 후순위 과제이기도 하고

적 인사관리 행태를 대체인력들에게 복수의 규칙

또 지나치게 세세한 지적, 문제를 위한 문제라고

대로 되돌려 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그런 방식은

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언론사 노조의

당장 법을 어기는 부당노동행위이기도 하다. 그렇

존재 이유 자체에 대한 물음이라는 점에서 파업

다고 ‘좋은 게 좋다’ 식으로 두루뭉술 넘어가서는

기간에 조합원들이 함께 논의해 볼 수 있는 매우

망가진 조직이 절대 회복되지 못한다. 그러기 위해

의미 있는 과제이다.

서는 누군가 외부인이 특정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

이번의 파업 기간 동안 조합과 조합원들이 과제

보다는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총의를 모아 대안

를 공유하고 내실을 갖춘 대안을 마련한다면 향후

을 마련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회사와 노동조합을 굳건하게 세우는 대내외 적인 토대가 될 것이다.

숙제 3. ‘공정방송’이라는 파업 핵심주제의 내용을 충

끝으로 구호하나 외친다. KBS를 망가뜨린 고대

실하게 채우는 것이다.

영/이인호, MBC를 망가뜨린 김장겸/고영주, 또 그

이는 사실 언론사 노조가 품고 있는 아주 오랜,

하수인들, 역사의 죄인들은 모두 물러나라!

동시에 원론적인 과제이다. 언론사 노동조합의 존 2017. 11

글 김평호 단국대 교수

43


언론포커스 | MB정권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파동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할 언론장악 적폐의 시작과 끝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되고 실행된 공영방송 장

6명이 교체되기도 했다. KBS의 경우도 2010년 6

악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국정원 적폐청산

월 ‘한국방송 조직개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

TF 조사를 통해 밝혀진 ‘MB 국가정보원’의 공영

이 작성된 이후 문건에서 거론된 기자와 PD들이

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상당히 치밀하고 세부적이

맡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밀려났다.

다. 2010년 3월 작성된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은 좌편향 인물과 프로그램 퇴출-노조

2008년 여름부터 시작된 MB정권의 언론장악

무력화-민영화로 이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제시

사실로 확인되는 실상들을 보면 2008년 소고기

하고 있다. 2010년 6월 작성된 ‘한국방송 조직개

파동 촛불정국 이후 MB정권이 실행한 언론장악

편 이후 인적 쇄신 추진 방안’의 구체적 내용은 소

의 전모가 읽혀진다. 2008년 여름이 시작이었고,

위 좌편향 인사의 퇴출이다. KBS, MBC 두 공영

이후 진행된 MB정권의 언론장악은 비상식적인 일

방송을 대상으로 한 이 문건들의 핵심은 한마디로

의 연속이었다. 출발은 KBS의 장악부터였다. 당시

비판적 인사와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공영방송을

KBS 이사였던 신태섭 교수의 소속 대학 해직과

MB정권의 홍위병,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빌미로 신 교수의 KBS 이사 해임, 보궐 이사

이러한 공영방송 장악 로드맵은 그대로 실행됐

충원과 이사회를 통한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이

다. 2010년 3월 ‘문화방송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

병순 사장 선임이 이어졌다(2009년 서울행정법원

안’이 작성된 이후 4월에 김재철 당시 사장은 이근

은 ‘신 교수의 해임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이를

행 MBC 노조위원장과 집행부를 고소했고, 6월에

전제로 한 보궐이사의 임명 처분을 취소하라’는 취

는 노조위원장을 해고했다. 이어 좌편향이나 극렬

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렇게 KBS 경영권을

노조원으로 지목된 기자와 PD들이 줄줄이 해고

장악했다.

됐다. 3월에는 잔여 임기가 남은 지역 MBC 사장 44

2009년에는 신문방송 겸영과 보수 언론에 종편


방송을 허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미디어악법들이

부대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심리전단반을 운영

추진됐다. MB정권과 당시 정부여당인 한나라당은

했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관여했다. 모두 민주

신방겸영과 재벌의 방송진출을 골자로 하는 언론

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위헌적, 범죄적 행위

법 개정안을 밀어붙였고,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를

이다. 행동대장은 원세훈이었다. 그는 MB가 서울시장

막으려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정

이던 시절 행정1부시장,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책연구원(KISDI)이 동원되기도 했다. 2009년 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방송규제

는 행정안전부장관에 이어 2009년 2월부터 국정

완화의 경제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방

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행적을 보면 그의 머릿속에

송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생산유발효과는

는 모시는 이에 대한 보위와 충성만이 자리하고 있

2조 9,000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2만 1,000명에

었던 것 같다. 그러나 충복 원세훈 혼자만으로는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KISDI의 보고서는 허위자

이런 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 모시던 이의 언질과

료에 근거한 엉터리 통계로 조작되었다는 것이 추

심기가 그를 조정했을 것이고, 국정원장 원세훈은

후 밝혀졌다).

이를 충견처럼 받들면서 실행에 앞장섰고, 호위 세

이 보고서는 미디어악법을 미디어산업발전법으

력들이 손발을 맞추었다. 그러기에 언론자유라는

로 호도하는 근거로 십분 활용됐다. 이후 국회 처

헌법적 가치를 짓밟은 공영방송 장악이, 민주주의

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이 총대를 메고 날치기 표

를 유린하는 블랙리스트와 여론조작이 조직적으

결과 통과되지 못한 방송법안의 즉시 재투표 등 의

로 시행된 것이다. 하지만, 언론장악 적폐세력들은 여전히 후안무

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를 자행하면서 미디어

치하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및 공영방송 노조 등

악법을 통과시켰다.

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들을 정치보복이니 표 조폭의 행동조직과 다름없었던 MB국정원

적수사니 하면서 발뺌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와 국

2010년에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정원 등 권력 기관에 의해 추진된 공영방송 장악

이 이루어졌다. 2008-2009년에 걸쳐 부당하고 위

의도는 시도만으로도 심각한 헌법 위반이고 민주

법적인 방법으로 한국 미디어 시장 구조를 그들

주의의 유린이다. 하물며 그 기획이 그대로 실행되

의 입맛에 맞게 뒤흔들어 놓은 직후이다. MBC와

어 한국의 공영방송이 황폐해진 것이 현실이다. 이

KBS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안’이 구체적으로 기

러한 마당에 정치적 수사와 공방으로 물타기 되어

획됐고, 세밀하게 실행됐다. ‘콕’ 찍힌 사람들은 좌

서는 안 된다. 사실을 정확히 밝히고 연루된 사람

천되거나 해임됐고, 그 자리는 그들의 사람들로 대

들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체됐다. 한마디로 ‘잔존 세력’의 척결에 나선 것이

민주주의가 복원된다. 시급히 언론장악 적폐청산

다. 이 과정 속에서 공영방송의 생명인 독립성과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공영성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를 위해 MB의 충복 원세훈이 나섰고, 행동조직 으로는 MB국정원이 동원됐다. 원세훈의 MB국정

원은 비단 언론장악에만 나선 것이 아니었다. 댓글

2017. 11

글 김은규 우석대 교수, 민언련 웹진기획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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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포커스 |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그것이 전부다

정당의 이해득실로 따지지 말아야 할 언론 정상화

전국은 지금 ‘돌마고’ 열풍이다. 이제는 많은 국민

병순 사장 선임이 이어졌다(2009년 서울행정법원

들이 알게 된 ‘공영방송 KBS와 MBC를 국민의 품

은 ‘신 교수의 해임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이를

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다

전제로 한 보궐이사의 임명 처분을 취소하라’는 취

양한 내용의 집회가 지금 전국 각 도시에서 들불

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렇게 KBS 경영권을

처럼 타오르고 있다.

장악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2009년에는 신문방송 겸영과 보수 언론에 종편

서는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이라고 생떼를 쓰고 있

방송을 허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미디어악법들이

다.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워크숍용으로 작성된 언

추진됐다. MB정권과 당시 정부여당인 한나라당

론개혁 관련 정세 분석 문건이 화근이었지만 자유

은 신방겸영과 재벌의 방송진출을 골자로 하는 언

한국당처럼 국회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장외투쟁을

론법 개정안을 밀어붙였고,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

벌일 사안은 아니었다. 문건에는 KBS와 MBC 등

를 막으려 총력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정보통신

공영방송의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 진행 절차와 순

정책연구원(KISDI)이 동원되기도 했다. 2009년 1

서 등이 정리되어 있었다. 사회 각계에서 분출되고

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방송규제완화의 경제

있는 언론개혁 문제에 대해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

적 효과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방송 산업에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한 자료 정도였는데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 생산유발효과는 2조 9,000

자유한국당은 이를 ‘공영방송 경영진 교체와 관련

억 원, 고용 유발효과는 2만 1,000명에 이를 것이

한 로드맵 문서’로 규정했다.

라고 발표했다(KISDI의 보고서는 허위자료에 근 거한 엉터리 통계로 조작되었다는 것이 추후 밝혀

2008년 여름부터 시작된 MB정권의 언론장악

졌다). 이 보고서는 미디어악법을 미디어산업발전

사실로 확인되는 실상들을 보면 2008년 소고기

법으로 호도하는 근거로 십분 활용됐다. 이후 국

파동 촛불정국 이후 MB정권이 실행한 언론장악

회 처리 과정에서는 한나라당이 총대를 메고 날치

의 전모가 읽혀진다. 2008년 여름이 시작이었고,

기 표결과 통과되지 못한 방송법안의 즉시 재투표

이후 진행된 MB정권의 언론장악은 비상식적인 일

등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를 자행하면서

의 연속이었다. 출발은 KBS의 장악부터였다. 당시

미디어악법을 통과시켰다.

KBS 이사였던 신태섭 교수의 소속 대학 해직과 이를 빌미로 신 교수의 KBS 이사 해임, 보궐 이사

조폭의 행동조직과 다름없었던 MB국정원

충원과 이사회를 통한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이

2010년에는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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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8일 MBC는 더 불어민주당의 언론개혁 관 련 정세 분석 문건에 관 해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MBC는 언론학계가 낸 공 영방송 사장 퇴출 촉구 성 명에 대해 “이 성명이 이 번 문건과 어떤 관련이 있 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정권에 의한 언론장악’ 프 레임을 확산했다. (사진_ MBC 보도 화면 갈무리)

이 이루어졌다. 2008-2009년에 걸쳐 부당하고 위

이런 일이 이루어질 수 없다. 모시던 이의 언질과

법적인 방법으로 한국 미디어 시장 구조를 그들

심기가 그를 조정했을 것이고, 국정원장 원세훈은

의 입맛에 맞게 뒤흔들어 놓은 직후이다. MBC와

이를 충견처럼 받들면서 실행에 앞장섰고, 호위 세

KBS 공영방송 장악 ‘추진 방안’이 구체적으로 기

력들이 손발을 맞추었다. 그러기에 언론자유라는

획됐고, 세밀하게 실행됐다. ‘콕’ 찍힌 사람들은 좌

헌법적 가치를 짓밟은 공영방송 장악이, 민주주의

천되거나 해임됐고, 그 자리는 그들의 사람들로 대

를 유린하는 블랙리스트와 여론조작이 조직적으

체됐다. 한마디로 ‘잔존 세력’의 척결에 나선 것이

로 시행된 것이다.

다. 이 과정 속에서 공영방송의 생명인 독립성과

하지만, 언론장악 적폐세력들은 여전히 후안무

공영성은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를 위해 MB의 충

치하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및 공영방송 노조 등

복 원세훈이 나섰고, 행동조직으로는 MB국정원이

에 의해 밝혀지고 있는 사실들을 정치보복이니 표

동원됐다. 원세훈의 MB국정원은 비단 언론장악

적수사니 하면서 발뺌하고 있다. 당시 청와대와 국

에만 나선 것이 아니었다. 댓글부대를 통해 여론을

정원 등 권력 기관에 의해 추진된 공영방송 장악

조작하는 심리전단반을 운영했고, 문화계 블랙리

의도는 시도만으로도 심각한 헌법 위반이고 민주

스트에도 관여했다. 모두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주의의 유린이다. 하물며 그 기획이 그대로 실행되

를 짓밟는 위헌적, 범죄적 행위이다.

어 한국의 공영방송이 황폐해진 것이 현실이다. 이

행동대장은 원세훈이었다. 그는 MB가 서울시장

러한 마당에 정치적 수사와 공방으로 물타기 되어

이던 시절 행정1부시장, MB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서는 안 된다. 사실을 정확히 밝히고 연루된 사람

는 행정안전부장관에 이어 2009년 2월부터 국정

들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행적을 보면 그의 머릿속에

민주주의가 복원된다. 시급히 언론장악 적폐청산

는 모시는 이에 대한 보위와 충성만이 자리하고 있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이유이다.

었던 것 같다. 그러나 충복 원세훈 혼자만으로는 2017. 11

글 정연구 민언련 이사,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47


시시비비 | 언론 정상화를 위한 <물러나라> 칼럼 이어쓰기 운동

물러나라!

때로는 연못에 던진 작은 조약돌 하나가 큰 파문

지 등에서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필자 역

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안티조선 운동이

시 제2의 ‘나를 고소하라!’ 선언운동, 제2의 ‘#그런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던 안티조선 우리

데최순실은?’ 해시태그 달기 운동에 비견될 만한

모두의 태동은 홍세화의 “나를 고소하라!”라는 공

김세은 교수의 ‘물러나라’ 칼럼의 메시지에 공감하

개 선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작년 10월 한창 제기

면서 <물러나라> 칼럼 이어쓰기에 동참하고자 한

되던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게이트가 권력의

다.

은폐 기도에 덮여지지 않고 SNS를 통해 계속 회 자되었던 배경 중에는 SBS CNBC 김형민 PD가

김장겸, 고영주, 고대영, 이인호, 물러나라!

제안한 ‘#그런데최순실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문화방송>(MBC) 구성원 95.4%가 사퇴를 원하는

있었다.

사장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 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

‘나를 고소하라!’, ‘#그런데최순실은?’에 이은 제3의

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

소리통, ‘물러나라’

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

28일 한겨레신문 미디어전망대에 실린 김세은 강

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칼럼 제목은 간명하게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도 <물러나라>이다. 내용도 단순 명료하다. 박근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혜 정권 하에서 권력에 빌붙어 공영방송 파괴에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앞장선 MBC 사장 김장겸, 방문진 이사장 고영주,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KBS 사장 고대영, KBS 이사장 이인호에 대해 각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각 한 문단씩 총 네 문단을 할애하여 물러나라고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외치고 있다.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물러나라. 김장겸은

이러 한 김 교 수 의 칼 럼 은 어떻게 보면

물러나라.

2016~2017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세력의

<문화방송> 구성원 95.9%가 사퇴를 원하는 방

탄핵을 요구하며 펼쳐진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참

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

여 시민들의 공영방송 정상화와 언론개혁 요구를

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

간명하게 한마디 말로 정리한 것이라고 볼 수 있

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

다. 그 때문에 SNS상에서 김 교수의 칼럼은 통쾌

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하다는 반응과 함께 여러 시민들이 페이스북 페이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

48


공영방송 적폐청산 퇴출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김장겸 MBC 사 장, 고영주 방송문화 진흥회 이사장, 고대 영 KBS 사장, 이인호 KBS 이사장

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

장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

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

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

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

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

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

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

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고영주는 물

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러나라. 고영주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한국방송>(KBS) 구성원 88%가 사퇴를 원하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사장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물러나라. 이인호는

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

물러나라.

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해시태그는 제2의 ‘#그런데최순실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이 글을 본 시민 모두 함께 힘껏 외쳐주었으면 한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다. 공정방송과 자유언론을 위해 시민의 힘이 필요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한 때이다.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러나라’ 해시태그 달기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로 글을 맺고자 한다. ‘#김장겸은물러나라’, ‘#고영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물러나라. 고대영은

주는물러나라’, ‘#고대영은물러나라’, ‘#이인호는물

물러나라.

러나라’!

<한국방송> 구성원 90%가 사퇴를 원하는 이사 2017. 11

글 김성원 민언련 이사

49


시시비비 | 촛불 민심에 반하는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에 관하여

돌아온 김현종, 농민은 분노한다

논란의 중심에 김현종이 있다

큰 목소리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을 철회

문재인 정부의 첫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되었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김현종 임명은 촛불혁명

농민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

재인 대통령은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다. 그 이유는 한미FTA뿐만 아니라 2004년에 벌

을 강행했다.

어졌던 ‘쌀 재협상’도 당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경향신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에 불거

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는 논란…왜?(7.31)>에서 잘 나타나듯이 논란의

농민단체의 기자회견을 보도한 경향신문 <농민

핵심은 그가 한미FTA 협상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단체들, 김현종 임명 철회 촉구 "촛불정신 훼손하

모든 국민이 기억하듯이 협상 시작에서부터 국회

지 말라”(8.1)>에 게재된 기자회견 사진에는 농민

비준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한미FTA를 둘러

들의 영정사진이 나온다. 그 사진의 주인공은 고

싸고 심각한 갈등과 논란을 겪었다. 바로 그 사회

전용철 농민과 고 홍덕표 농민이다. 두 농민은 지

적 갈등과 논란을 제공한 주역 가운데 한 명이 노

난 2005년 11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끌

무현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서 한미FTA

었던 쌀 재협상 결과에 대한 국회비준을 반대하

협상의 주역이었던 그가 있었다. 그리고 공교롭게

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인해 사

도 노무현 정부를 계승하는 문재인 정부 앞에 놓

망했다.

인 최대의 통상 현안도 한미FTA 관련 새로운 협

당시 정부는 미국, 중국 등과 쌀 재협상을 벌인

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불리한 내용을

결과 매년 쌀의 의무수입물량을 종전 20만4천 톤

뜯어고치겠다고 공개적으로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에서 40만8천 톤으로 두 배를 늘리고, 수입하는

어떤 방식으로든 한미FTA 협정문을 개정하기 위

쌀의 30%를 반드시 밥쌀용으로 수입하기로 하는

한 협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

등의 내용에 합의하였다. 이러한 협상 결과에 대

스TV <돌아온 김현종…첫 시험대는 한미FTA 공

해 당시 농민단체와 시민사회 그리고 야당은 ‘최

동위(7.31)>, 한겨레 <한미FTA 쟁점별 개정협상 시

악의 실패한 협상’이라고 혹평하였다. 최악의 협상

나리오 6가지(8.1)> 등을 비롯하여 주요 매체의 보

결과에 대해 국회 비준이 이루어지는 것을 항의하

도가 모두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두 농민이 목숨을 잃은 것 이다.

2004년 쌀 재협상 그리고 백남기 전용철 홍덕표

그런데 농민들은 다른 시민사회단체보다 훨씬 더 50

그러니 한미FTA 외에도 두 농민의 목숨을 앗 아간 쌀 재협상에도 책임이 있는 김현종을 다시금


7월 30일 농민과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 대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현종 신임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을 강행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당 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 했었다. (사진_ 민중의 소리)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농민들이 분

역시 앞에서 언급한 쌀 재협상 결과가 단초를 제

노를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공하였다.

그리고 당시 쌀 재협상 결과는 10년의 세월이 지난 후 고 백남기 농민 사망으로도 이어진다.

과거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고 백남기 농민은 쌀값 폭락에 항의하면서 지난

이와 같은 사실을 고려할 때 ‘최악의 실패한 협상’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 참여하여 ‘쌀값 보장,

으로 평가받는 2004년 쌀 재협상 결과가 고 전용

밥쌀 수입 중단’을 외치다 살인적인 물대포에 쓰러

철, 홍덕표 농민과 고 백남기 농민의 목숨을 잃도

져 결국 사망하게 되었음은 국민 모두 알고 있다.

록 만들었던 배경이며, 김현종은 그 책임으로부터

그런데 고 백남기 농민을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농민들은 말하는 것이다. 그

서도록 만들었던 ‘쌀값 폭락’의 주요 원인이 과도

렇기 때문에 ‘우리가 백남기다’를 외치며 광장을 가

한 쌀의 의무수입물량 때문이라고 농민들은 주장

득 메웠던 촛불을 아직도 생생하게 가슴에 품고

한다.

있는 농민들은 김현종에 분노하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쌀 재협상 결과 의무수입물량이 두 배 늘었는데, 이 때문에 2005년 이후 추가로 증가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현종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 구하는 것이다.

의무수입물량의 누적 합계가 약 140만 톤에 달한

이는 단지 과거의 불행한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다. 최근 약 190∼200만 톤 수준으로 추정되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으로 상징되는 새 정

쌀의 누적 재고량이 너무 많아서 쌀값 폭락을 초

부의 통상개방이 또 다른 농민의 목숨을 앗아갈

래했다는 점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쌀의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담고 있다. 연합뉴스 <10년

추가 의무수입물량이 누적되어 쌓이면서 쌀의 과

만에 돌아온 김현종 "수세적 골키퍼 정신 당장 버

잉재고를 초래했고, 이것이 쌀값 폭락으로 이어졌

려야"(8.4)>를 비롯하여 주요 매체들이 전하고 있

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다.

는 바와 같이 김현종의 취임사가 강조하는 공세적

게다가 국내 쌀도 남아 밥쌀을 수입할 필요가

통상개방 예고는 농민의 가슴을 더욱 짓누른다.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밥쌀 수입을 강행 하여 쌀값 폭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비상식인 행태 2017. 11

글 장경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

51


시시비비 | 삼성 자신보다 더 삼성을 걱정하는 언론들, 결국 삼성을 망칠 뿐

‘친(親)삼성’ 언론은 결국 ‘반(反)삼성’ 언론

지난주 사람들의 눈길을 끈 두 건의 삼성 관련 ‘사

놈이라도’라는 간절한 인간적 호소에 초점을 맞춘

건’이 있었다. 하나는 삼성의 사실상의 총수인 이

것들이었다. 한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 국내 최고

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징역 12년 구형’, 그

의 재벌 그룹 총수는 한순간에 지극한 동정과 연

리고 다른 하나는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민을 받아야 할 가련한 ‘약자’가 돼 있었다.

차장(사장)과 언론사 간부들 간의 문자 메시지 내

장충기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폭로는 삼성과 언

용이 폭로된 것이었다. 이 두 건은 사실 그 자체가

론의 ‘검은 유착’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들이었다.

주목을 받을 만한 것이었지만 필자에겐 다른 이유

그러나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분석결과 등에 따르면

에서, 즉 두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가 더욱

이를 다룬 신문은 한겨레뿐이었다. 방송도 별 차

주목되는 것이었다.

이가 없었다. 이런 유의 뉴스를 좋아하는 포털들

두 사건을 전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는 우리의

에서도 관련 보도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이에

상식적인 시각과는 매우 다른 것이었다. 아니 다른

대해 포털 측에서는 언론사 보도에 비례해 노출되

것을 넘어서 상식의 전도(顚倒)를 보여주는 것이었

는 구조 탓이라는 설명이다).

다. 그런 점에서 두 사건은 ‘삼성 문제’이면서 또한 ‘언론 문제’이기도 한 것이었다.

소극적인 걸 넘어서 침묵의 공조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침묵보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에 대한 언론 인들의 해명이었다. 삼성 경영진에게 구애(求愛)와

친(親)삼성 넘어서 삼성과 일체화된 언론

보고 성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한 경제지의 간부

‘세기의 재판’이라고까지 불린 이 부회장 재판에 대

들은 “정상적인 취재 활동이었으며, 취재원이 도

한 보도부터 보자.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특정경

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게 아닌가”라거나 ‘다음날 자

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총 5가지 혐의가 적

1면 톱을 사전에 알려준 게 뭐가 문제인가’라는 반

용돼 중형을 구형받은 것이었지만 많은 언론들에

응을 보였다.

서 피의자들에게 구형을 한 특검의 입장을 따로

중요한 것은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어떻게 받

다룬 보도는 매우 빈약했다. 대체 어떤 죄목으로

아들이는가라는 점에서 볼 때 우리의 언론 다수

기소돼 재판을 받는지를 제대로 알 수조차 없을

는 이제 ‘친(親)삼성’을 넘어서 삼성과의 일체화, 동

정도였다. 그 대신 신문의 지면과 방송 화면에 넘

일시에 이른 듯하다.

쳐났던 것은 ‘이재용의 눈물’이었다. ‘사익(私益)을

사실 이는 비단 이번의 보도만이 아니라 언젠가

추구한 적이 없다’는 항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부터 구조화된 것이어서 새삼스런 게 아닐 수 있

52


‘세기의 재판’이라고까지 불린 이 부회장 재판에 대해 기소 내용은 빠뜨린 채 ‘이재 용의 억울함’을 강조한 ‘눈물’ 보도만 넘쳐 났다. 사진은 이 부회장의 눈물과 억울함 호소를 제목을 통해 부각한 동아일보(위) 와 한국일보(아래)의 8월 8일 자 보도.

다. 가령 위의 경제지의 경우 그동안 구속된 이재

로벌 IT업계에서 ‘혁신의 리더’로 자리 잡은 삼성이

용 부회장 구하기에 나서는 듯한 태도를 끊임없이

최근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이른바 ‘제2의 소니’

보여 왔다.

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는데,

삼성 관련 보도가 있던 지난주엔 ‘공영방송 정

많은 언론들이 이 기고를 전하면서 강조하고 싶었

상화’ 싸움이 치열한 MBC에서 “보도국에서 문재

던 것은 “이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한 어수선한 내

인정부의 경제정책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보도

부 분위기와 경영 공백으로 삼성의 글로벌 리더십

를 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흔들릴 수 있으며,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 정

MBC 경제부 기자들이 낸 성명에 따르면 “탈원전

책도 삼성으로서는 외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부터 증세, 최저임금까지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대목이었던 듯하다. 이들에겐 이 기고가 삼성이 불

이슈에 대한 일방통행식 기사 요구가 노골화되고

확실성과 외부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부

있으며 불순한 의도가 덧칠된 제작 주문이 거의

회장의 경영 복귀가 절실하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매일 내리꽂혔다”.

뒷받침해주는, 반가운 ‘지원사격’으로 비쳤을지 모

이 같은 ‘청부제작’ 지시는 극히 망가지고 왜곡된

른다.

MBC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인데, 그러

그러나 삼성에 지금 필요한 혁신이 있다면 그중

나 삼성에 관한 한 우리의 언론은 이제 ‘친삼성’ 보

가장 시급한 것 중 하나는 언론과의 관계의 혁신

도를 굳이 요청할 필요도, 압력을 가할 필요도 없

으로 보인다. 삼성과 언론 간의 일그러지고 빗나

는 상황이 돼버린 게 아닌가 싶다.

간 관계의 혁신인 것으로 보인다. 그 혁신의 시작 은 삼성 자신보다 더 삼성을 걱정하는 언론들의

‘혁신의 리더’ 삼성에 가장 필요한 혁신

그 지나친 걱정과 일체화가 결국엔 지금처럼 삼성

역시 지난주에 나온 또 하나의 눈길을 끈 삼성 관

을 망치고 있다는 것을 깨치는 것이다. 언론 또한

련 보도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이 지명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삼성의 혁신은 곧 언

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냈던 매트 와인버그

론의 혁신인 것이며, 언론의 혁신이 곧 삼성의 혁

가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삼성, 소니 2.0 되나’라

신인 것이다.

는 제목의 기고문에 대한 것이었다. 이 기고는 글 2017. 11

글 이명재 자유언론실천재단 편집기획위원

53


시시비비 | MBC의 ‘입막음 소송’, 소송으로 흥한 자 소송으로 망한다

MBC 경영진, 막대한 소송비용은 나 몰라라?

소송을 앞두고 변호사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이 가

송비용을 쓴 데 반해, 노동조합과의 소송에는 그

장 궁금해하는 건,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두 배인 평균 3,000만 원을 썼다. 결과는 어땠을

다. 질 게 뻔한 소송을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

까. 2016년 공개된 자료를 보면, 부당해고 및 징계

다. 소송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송을 맡길

와 관련한 소송 29건 중 MBC가 이긴 사건은 단

변호사에게 수임료를 지급해야 할 뿐 아니라 법원

2건이었다.

에 낼 인지대와 송달료도 부담해야 한다. 소송에

이 정도면, MBC 경영진의 무능을 탓할 만한 수

서 지면 이에 더해 상대방의 변호사 비용도 물어

준을 한참 넘어섰다. 얼마 전 이들의 속내가 적나

줘야 한다. 그래서 변호사를 찾아온 사람들은 혹

라하게 확인된 일이 있었다. 2014년 백종문 당시

여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기 위해 승소 가능성을

MBC 부사장이 일부 매체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

과장하지는 않는지 살핀다. 그런데 누군가 질 것이

서 “최승호와 박성제는 증거 없이 해고했지만 소

뻔한 소송을 마구잡이로 남발한다면? 혹은 상대

송비용이 얼마든, 변호사가 몇 명이 들어가든 내

방으로부터 소송을 당해 패소할 것이 뻔한데도 아

가 알 바 아니다”라고 발언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

랑곳하지 않고 일을 밀어붙인다면? 그건 십중팔

다. 소송에서 지더라도 그건 나중 문제고, 일단 노

구 다른 목적이 있어서다.

동조합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면 해고할 이유가 없는 사람이라도 해고하였다는 것이다. PD들을

MBC 소송의 목적은 ‘노동조합 기선 제압’

해고하고, 기자들을 스케이트장에 보내도 소송을

최근 몇 년 동안 MBC 경영진들은 소송을 걸어서

통해 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는 수년의 시

지든 당해서 지든, 결과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 쿨

간이 걸린다. 일단 시간을 벌고 나중 문제는 그때

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국회를 통해 공개된

가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자료를 보면, MBC는 2012년부터 약 4년 동안 48 억여 원을 소송비용으로 썼는데, 이 중 노동조합

MBC의 못된 습관, ‘손해 배상’으로 고쳐라

과의 소송에 들어간 돈이 20억여 원이었다. MBC

MBC 경영진의 이러한 대응방식을 두고, 미국

는 다른 소송에서는 사건당 평균 1,500만 원의 소

의 SLAPP(Strategic Lawsuit Against Public

54


8월 22일, MBC 아나운서 27명은 출 연거부 및 업무거부 기자회견을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진행했다. (사진_ 미디어오늘)

Participation)과 유사한 면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

돈을 소송비용으로 낭비해가며 질 것이 예상되는

다. ‘전략적 봉쇄 소송’, ‘입막음 소송’이라고도 번역

사건에 대해 항소와 상고를 되풀이하는 것이 배임

되는 SLAPP은, 승소가 아니라 상대방에게 고통

에 해당한다는 점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MBC

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기되는 소송을 말한다.

경영진은 “소송은 질 수도 이길 수도 있고, 누구나

국가기관이나 고위공직자가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

세 번의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항변하지만,

을 억누르기 위해 시민과 언론 등을 상대로 제기

그간 벌어진 일들을 보면 마구잡이 소송은 상대방

하는 명예훼손 소송 등이 전형적인 SLAPP으로

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이 충분히 확인되었

분류된다.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SLAPP이 비판

다. 그간 경영진이 무리하게 소송을 진행해 쓴 소

과 문제제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아, 어떤 소

송비용 등의 손해를 이들에게 구상(求償)하지 않으

송이 SLAPP이라고 간주될 경우 조기에 소송을

면, 이런 일은 반복된다.

각하하거나 약식판결로 기각하는 슬랩 억제(Anti-

MBC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하다. 기자

SLAPP) 법리를 채택하고 있다. MBC가 벌이는 소

들에 이어 아나운서들까지 출연·업무중단을 결정

송들은 언론독립과 제작 자율성을 외치는 언론인

했고 속속 제작거부에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고 있

들을 찍어누르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

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MBC 경영진은 버티기로 일

서 SLAPP과 닮아 있다.

관하고 있는 듯하다. 파업이 벌어진다면, 회사는

다른 한편으로 MBC 경영진이 이런 정도까지 마

지난 2012년 MBC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노동조

구잡이 소송을 할 수 있었던 건, 소송에서 줄패소

합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청구를 할지도 모르

를 당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이상으로 책

겠다. 소송으로 흥한 자, 소송으로 망한다. 소송을

임질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단으로 상대방을 겁박하는 못된 습관. MBC 정

실제로 이유 없이 PD와 기자를 해고했다고 자백

상화의 과정에서 걷어낼 수 있기 바란다.

한 백종문 당시 MBC 부사장은 검찰에 고발되었

지만, 올해 초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회삿

2017. 11

글 정민영 민언련 정책위원·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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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 보수언론, 518광주민주화운동 투사들의 명예 훼손하는 거짓 뉴스를 멈춰라

“사람의 도리”를 보여준 영화 <택시 운전사>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재현한 영화 <택

그 증거를 제시하기라도 할 생각이란 말인가?

시 운전사>가 8월 20일 개봉 19일 만에 관객 수 1 천만 명을 넘겨 올해 관객 1천만 명을 초월한 최초

보수언론에는 ‘사람의 도리’, ‘언론인의 도리’가 없다

의 영화 기록을 세웠다. 영화 <택시 운전사>의 관

그건 숙제로 놔두고 우선 <택시 운전사>가 그렇게

객 기록은 상업적인 성공을 넘어 우리에게 5·18

많은 관객을 끈 이유를 생각해봤다. 독일 공영방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송 TV 카메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외국인이

새로운 계기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무

니까 5·18광주의 공수부대 폭력을 좀 더 객관적

엇보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짓밟아버린 전두

으로 관찰했을 것인데, 그도 광주 시민에 대한 공

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언급한 북한군 특수부

수부대의 난폭한 폭력에 흥분했다. 그는 광주의

대 개입 문제가 남쪽에서는 좌우 논쟁을, 남북 간

시민들과 대화하면서 그들과 독재에 반대하는 공

에는 불필요한 사실 여부 논쟁을 불러일으킬 소지

감대를 발견했다. 그들을 돕는 것이 “사람의 도리”

가 있다.

이고 언론인의 도리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시

먼저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16년 신동아 인터 뷰에서 북한군 개입에 관한 질문에 “전혀 (없다)”

민들 사이의 공감과 연대의식을 보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옳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라고 대답했었다. 지만원 박사가 그런 말을 하고

영화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택시 운전사>를

다닌다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동석한

찍기 전에 독일로 힌츠페터 기자를 찾아가 그가

이순자 여사도 같은 대답이었다. 그 후 1년밖에 지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활동하면서 겪고 느꼈

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소스에서 북한군이 개

던 것을 묻는 긴 대화를 나누었다. 외국 기자가 당

입한 반란이자 폭동이라는 정보를 얻었기에 회고

시 현장에서 느낀 광주시민들의 의식을 영화제작

록에 이런 말을 기록한 걸까? 앞으로 5·18광주민

에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힌츠페터와의 대화가 영

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놓고 남쪽의 좌우간 대

화를 성공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결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북한이 북한

나는 힌츠페터가 장 감독과의 대화에서 왜 그

군 개입 증거를 대라고 공세를 펼치면 전두환은

런 위험을 무릅쓰고 살벌한 광주에 들어가기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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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했느냐는 질문에 그가 “기자니까”라고 대답하더 라는 말이 아주 인상 깊게 뇌리에 와 닿았다. 짧은 한마디에 그의 언론인관, 인생관이 응축돼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람의 도리와 기자의 의무에 충실하겠다는 신앙을 표출한 단답이었다. 그런데 한국 언론 특히 TV조선이나 채널A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북한군이 시민군 사이에 끼어 싸웠다고 광주민주시민의 명예를 모 독하는 거짓 뉴스를 보도하는 것을 볼 때는 정말 부끄럽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을 참기 어려웠다.

전두환과 보수언론의 ‘거짓 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모른다고 부인해오 던 북한군의 5·18광주민주화운동 개입설을 들고 나온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북한군 개입 주장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성공을 부

<택시 운전사>의 성공적인 상영으로 전두환 정

인하려는 “거짓 뉴스”로밖에 볼 수 없다. 북한군이

권과 보수정권이 그동안 5·18광주민주화운동에

시민군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왜 전두

관련된 불법행동들의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

환과 계엄군은 그것을 알고도 지금까지 한 녀석도

워하고, 그래서 미루어 오던 진상규명 작업을 더

잡지 못했고 한 녀석도 사살하지 못했는지 묻고 싶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진

다. 그들과 한통속이어서 그런가? 그리고 그런 사

상을 규명하고 과거의 잘못은 고치고 새 출발 하

실을 알고 있었으면 왜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

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5·18광주민주화운동 당

었는가? 세월이 흘러 증거가 없어졌다고 둘러대려

시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명령과 관련해

고 그랬는가? 또 하나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은 5·18광주민

특별조사를 지시했다. 국방부는 즉시 ‘5·18광주민

주화운동 초기 북한군 개입설이 광주의 저항을 줄

주화운동 특별조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조사에 착

이기 위한 심리전 차원에서 유포될 때 이런 증거가

수하겠다고 밝혔다. “5·18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없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07년 비밀 해제된 미국

공약을 재확인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 비밀문건 내용(1980년 5월 9일)

신호이다.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는 전두환과 보

은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의 사

수진영도 이제 증거 없이 5·18광주민주화운동 투

태에 결코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특정 행동

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거짓 뉴스 제작을 멈춰야

이 자칫 전두환의 행동을 합리화해 주는 빌미를

할 때가 온 것 같다.

제공하게 되고 결국 전두환을 돕는 행위가 될 것

을 직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 11

글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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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후원자 명단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가붕현 강기민 강덕구 강미숙 강민찬 강상우 강성환 강승희 강영수 강은미 강종석 강진숙 강태호 강현우 강호민 강효정 고겸 고기원 고병년 고성휘 고영윤 고은주 고주봉 고형승 곽노필 곽지운 구대현 구본엽 구완회 구진경 구형욱 권기경 권민호 권영아 권오훈 권인숙 권주용 권혁근 권희도 기민수 김갑수 김경래 김경수 김경원 김경현 김고은 김광명 김광중 김교식 김규환 김금녀 김기영 김기현 김난영 김남희 김대수 김대일 김덕재 김도원 김동광 김동옥 김동학 김두산 김만욱 김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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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우 강기영 강명수 강미숙 강범구 강상욱 강성희 강신광 강영순 강익희 강주현 강진학 강필승 강형석 강호성 강희 고광백 고대원 고병언 고세창 고영재 고의정 고준호 공경남 곽동훈 곽진욱 구미경 구본영 구원 구진하 구희영 권녕찬 권상현 권영원 권옥분 권일 권준수 권혁상 권희명 기보중 김강균 김경래 김경수 김경은 김경호 김고훈 김광모 김광진 김권식 김규환 김금주 김기용 김기호 김남균 김남희 김대순 김대진 김덕종 김도윤 김동균 김동우 김동혁 김두언 김만중 김명숙

강경구 강기태 강명호 강미옥 강병국 강상현 강솔 강신성 강영재 강인규 강준구 강진호 강한성 강형숙 강호영 강희경 고광수 고대원 고병열 고수경 고영주 고인수 고창석 공덕호 곽민섭 곽철주 구민예 구본주 구윤서 구창범 국명환 권대철 권선애 권오경 권용배 권재범 권지원 권혁하 금동기 기선희 김강선 김경량 김경숙 김경익 김경호 김관규 김광민 김광철 김귀영 김규훈 김금희 김기욱 김나령 김남석 김남희 김대애 김대현 김덕현 김도현 김동민 김동욱 김동현 김두찬 김말숙 김명오

회원님들이 후원해 주신 회비는 민주언론을 향한 활동의 근간입니다.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 사이에 후원해 주신 분은 모두 5,537분입니다.

강경식 강길탁 강명훈 강미정 강병수 강석봉 강수경 강양구 강영주 강일두 강진 강창수 강항준 강혜선 강호준 강희선 고광인 고동균 고보곤 고수영 고영철 고일근 고태호 공영목 곽보천 구강회 구민오 구본직 구자룡 구태형 국모신 권명수 권성희 권오복 권용찬 권재순 권진만 권현아 금종섭 기성자 김건엽 김경미 김경숙 김경인 김경홍 김관석 김광민 김광태 김규리 김균하 김기대 김기원 김나영 김남윤 김내인 김대엽 김대현 김덕환 김도현 김동섭 김동욱 김동호 김두한 김맹환 김명옥

강경운 강나영 강무치 강민성 강병조 강선정 강승민 강연규 강예성 강재영 강지영 강철원 강행권 강혜숙 강홍석 강희성 고광현 고동혁 고삼석 고수진 고영환 고일웅 고하람 공은해 곽성호 구경애 구민준 구본학 구자숙 구태환 국중식 권미숙 권세일 권오설 권웅기 권재현 권철 권형준 금종화 기영란 김건영 김경미 김경실 김경자 김경환 김관식 김광수 김광현 김규명 김근영 김기범 김기율 김나형 김남중 김다애 김대영 김대형 김동 김도형 김동섭 김동욱 김동호 김두환 김면수 김명자

강경화 강남이 강문구 강민수 강보배 강성남 강승연 강연지 강유복 강전도 강지환 강충원 강혁 강혜인 강홍식 강희정 고굉주 고동형 고상민 고승우 고유라 고재진 고한별 공종철 곽세영 구계영 구병석 구상회 구자옥 구태회 권강범 권미애 권수경 권오숭 권위상 권재현 권태성 권혜영 금준경 기원도 김건오 김경민 김경심 김경장 김경훈 김관철 김광수 김광호 김규봉 김근영 김기석 김기주 김낙규 김남진 김다혜 김대영 김대호 김도경 김도형 김동성 김동윤 김동환 김두환 김명걸 김명주

강국일 강대석 강문석 강민정 강복순 강성옥 강승일 강영건 강유원 강정미 강진구 강태구 강현 강혜정 강화순 강희정 고구연 고명섭 고상익 고아람 고은별 고정주 고현강 공준기 곽수영 구교선 구본권 구성연 구자중 구태회 권건욱 권미영 권수미 권오정 권유림 권정민 권태진 권혜인 기대정 길덕영 김건우 김경민 김경아 김경주 김경훈 김관호 김광욱 김광호 김규봉 김근한 김기성 김기창 김낙천 김남진 김대균 김대욱 김대호 김도균 김도형 김동수 김동의 김동환 김레베카 김명규 김명진

강귀동 강대진 강미 강민정 강부근 강성주 강승천 강영모 강윤영 강정연 강진석 강태순 강현용 강혜정 강효근 계명석 고규석 고명인 고성광 고영매 고은영 고정현 고현경 공후연 곽우신 구교선 구본수 구연석 구정회 구현주 권경희 권민석 권순우 권오철 권은영 권정환 권해준 권호정 기명 길섭 김건호 김경배 김경옥 김경태 김계성 김광곤 김광원 김광훈 김규영 김근혜 김기수 김기철 김난경 김남혁 김대기 김대위 김대환 김도식 김도형 김동영 김동주 김동훈 김마리아 김명규 김명철

강규상 강대필 강미경 강민지 강삼규 강성하 강승현 강영선 강윤희 강정훈 강진선 강태욱 강현우 강호년 강효기 계미량 고근영 고문석 고성일 고영옥 고은주 고제석 고형석 곽기수 곽은정 구교선 구본엽 구영선 구종영 구현회 권광태 권민철 권순재 권오현 권은주 권정희 권혁권 권효진 기민 길찬호 김경란 김경석 김경완 김경필 김고은 김광동 김광일 김교민 김규표 김근호 김기열 김기학 김난슬 김남희 김대선 김대응 김덕원 김도영 김동건 김동영 김동찬·김고은 김동훈 김만수 김명년 김명호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김명화 김문정 김미라 김미영 김미자 김민경 김민진 김바다 김병선 김병훈 김보성 김봉덕 김삼진 김상엽 김상훈 김석균 김선영 김선희 김성만 김성욱 김성진 김성희 김소연 김수복 김수진 김순봉 김승규 김승훈 김신제 김양준 김연신 김영광 김영모 김영삼 김영숙 김영재 김영헌 김영훈 김옥선 김용균 김용백 김용일 김용희 김원식 김유신 김윤섭 김은경 김은선 김은영 김은현 김의진 김인규 김인수 김일용 김재민 김재우 김재화 김정근 김정배 김정아 김정준 김정화 김종구 김종민 김종연 김종호 김주열 김준모 김중훈 김지선 김지영 김지혜 김진각

김명훈 김문주 김미라 김미영 김미정 김민경 김민철 김백일 김병식 김보경 김보승 김봉모 김상경 김상원 김상훈 김석우 김선옥 김성 김성미 김성욱 김성진 김성희 김소영 김수선 김수진 김순성 김승덕 김시내 김신중 김양중 김연용 김영권 김영미 김영삼 김영순 김영제 김영형 김영훈 김옥연 김용기 김용범 김용재 김우선 김원재 김유신 김윤수 김은경 김은섭 김은영 김은형 김이슬 김인기 김인숙 김자영 김재성 김재원 김재환 김정기 김정본 김정연 김정중 김정환 김종규 김종배 김종욱 김종훈 김주영 김준석 김증임 김지수 김지영 김지혜 김진갑

김명희 김문환 김미란 김미영 김미정 김민광 김민철 김범규 김병옥 김보경 김보영 김봉민 김상균 김상원 김샘이나 김석정 김선우 김성권 김성민 김성원 김성철 김성희 김소영 김수안 김수진 김순식 김승민 김시몬 김아름 김양현 김연이 김영규 김영미 김영삼 김영심 김영조 김영호 김영훈 김옥희 김용덕 김용석 김용정 김우일 김원주 김유진 김윤식 김은경 김은성 김은영 김은혜 김이준 김인대 김인숙 김장곤 김재성 김재은 김재환 김정란 김정빈 김정열 김정진 김정환 김종근 김종배 김종원 김종희 김주영 김준성 김진 김지수 김지용 김지환 김진경

김문 김문경 김미경 김미경 김미란 김미선 김미영 김미영 김미정 김미정 김민균 김민기 김민철 김민태 김범용 김범휴 김병욱 김병원 김보경 김보경 김보현 김보형 김봉선 김봉태 김상기 김상남 김상유 김상은 김석 김서영 김석준 김선기 김선욱 김선정 김성균 김성근 김성민 김성민 김성은 김성일 김성철 김성태 김세준 김세진 김소원 김소희 김수연 김수영 김수천 김수현 김순자 김순종 김승빈 김승오 김시연 김시은 김아름 김아리 김언경·최대식 김여환 김연일 김연정 김영균 김영근 김영미 김영미 김영석 김영석 김영아 김영애 김영주 김영준 김영호 김영호 김영희 김영희 김완묵 김요안 김용덕 김용두 김용수 김용수 김용준 김용진 김우준 김우찬 김원주 김원태 김유진 김유진 김윤영 김윤원 김은규 김은동 김은수 김은숙 김은정 김은주 김은혜 김은혜 김이지 김익곤 김인봉 김인성 김인종 김인중 김장수 김장홍 김재성 김재식 김재철 김재필 김재환 김재훈 김정란 김정만 김정선 김정수 김정우 김정우(소라) 김정태 김정태 김정환 김정훈 김종덕 김종덕 김종복 김종석 김종윤 김종일 김주경 김주리 김주영 김주원 김준식 김준영 김지묵 김지민 김지수 김지숙 김지웅 김지현 김지회 김지훈 김진경 김진구

2017. 11

김문규 김미경 김미숙 김미영 김미현 김민성 김민혜 김병규 김병찬 김보규 김복도 김부용 김상대 김상중 김서영 김선미 김선호 김성기 김성수 김성자 김성태 김세환 김소희 김수정 김수호 김순화 김승우 김시창 김아리 김연구 김연주 김영기 김영민 김영선 김영웅 김영준 김영화 김예리 김요한 김용락 김용실 김용태 김우현 김원택 김유호 김윤정 김은미 김은숙 김은주 김은희 김익삼 김인성 김인호 김장환 김재영 김재필 김재흥 김정묵 김정수 김정욱 김정택 김정훈 김종동 김종선 김종찬 김주리안 김주현 김준일 김지석 김지연 김지현 김지훈 김진국

김문기 김미경 김미숙 김미영 김미화 김민식 김민호 김병기 김병현 김보름 김복수 김사무엘 김상덕 김상철 김서윤 김선배 김선화 김성길 김성아 김성재 김성호 김세훈 김수경 김수정 김수호 김순희 김승재 김신영 김아정 김연국 김연지 김영래 김영민 김영수 김영은 김영진 김영환 김옥남 김용겸 김용래 김용우 김용태 김욱환 김위근 김윤규 김윤정 김은범 김은아 김은주 김은희 김인 김인수 김인환 김재경 김재영 김재현 김정곤 김정미 김정수 김정원 김정현 김정희 김종률 김종수 김종태 김주상 김주현 김준태 김지선 김지연 김지현 김지훈 김진규

김문섭 김미니 김미숙 김미옥 김미희 김민정 김민호 김병모 김병화 김보름 김복희 김삼숙 김상덕 김상호 김서중 김선숙 김선화 김성동 김성연 김성중 김성화 김세희 김수근 김수정 김수환 김숭곤 김승주 김신영 김애경 김연국 김연호 김영림 김영배 김영수 김영은 김영탁 김영훈 김옥란 김용구 김용민 김용이 김용하 김웅식 김유경 김윤기 김윤중 김은석 김은아 김은주 김의성 김인구 김인수 김인희 김재관 김재우 김재호 김정곤 김정민 김정숙 김정은 김정현 김정희 김종명 김종수 김종택 김주성 김주호 김준혁 김지선 김지연 김지현 김지훈 김진만

김문재 김미덕 김미연 김미자 김민경 김민지 김믿음 김병석 김병훈 김보명 김본일 김삼일 김상식 김상호 김서현 김선애 김선희 김성락 김성연 김성진 김성훈 김소연 김수만 김수지 김순배 김슬기 김승직 김신욱 김양임 김연상 김연희 김영명 김영보 김영숙 김영일 김영필 김영훈 김옥매 김용규 김용민 김용익 김용현 김원도 김유동 김윤덕 김은 김은선 김은영 김은주 김의수 김인규 김인수 김일수 김재령 김재우 김재홍 김정관 김정민 김정실 김정은 김정호 김제문 김종모 김종애 김종호 김주연 김주희 김중석 김지선 김지연 김지형 김지희 김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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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김진범 김진영 김진웅 김진형 김찬 김채빈 김철진 김태관 김태석 김태완 김태준 김태희 김하나 김학범 김향기 김현국 김현숙 김현웅 김현준 김현화 김형수 김형진 김혜성 김혜정 김호환 김홍일 김효선 김흥수 김희령 김희정 나영애 나현채 남기욱 남영권 남인호 남호삼 노금재 노승현 노은기 노현호 도정은 류민지 류정미 류희준 맹준열 모영신 문근숙 문병일 문성은 문은상 문진숙 민경훈 민승현 민진식 박경민 박계윤 박근영 박남규 박대성 박동희 박무 박민상 박범진 박병원 박보현 박상욱 박상현 박선민 박성법 박성제 박세영 박순고 박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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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산 김진영 김진이 김진호 김찬용 김천수 김춘광 김태규 김태성 김태우 김태진 김택수 김하성 김학인 김헌덕 김현대 김현식 김현정 김현준 김현희 김형수 김형진 김혜숙 김혜정 김혹근 김홍주 김효순 김희경 김희선 김희홍 나옥숙 나현철 남남영 남예람 남정용 남호섭 노도영 노시화 노정숙 노호균 도진명 류병열 류정민 마마준(주) 맹지영 모영용 문다혜 문복산 문성준 문인주 문창영 민기숙 민영록 민찬홍 박경선 박고운 박기성 박남숙 박대현 박래혁 박문영 박민섭 박병관 박병은 박보희 박상욱 박상현 박선영 박성수 박성철 박세진 박순숙 박슬기

김진섭 김진영 김진일 김진호 김찬주 김천종 김춘균 김태균 김태수 김태우 김태형 김택준 김하식 김학준 김헌범 김현무 김현식 김현정 김현준 김형국 김형욱 김형철 김혜연 김혜정 김홍국 김홍준 김효식 김희경 김희수 김힘찬 나의영 나혜진 남대근 남오연 남주희 남호찬 노미정 노영민 노정훈 노호현 도필환 류성률 류주형 마성일 맹찬형 목정민 문대권 문삼수 문소라 문재권 문천풍 민동기 민영미 민형원 박경선 박광무 박기욱 박남훈 박대화 박리브가 박문현 박민수 박병규 박병일 박복열 박상욱 박상호 박선영 박성영 박성현 박소동 박순옥 박승태

김진성 김진솔 김진영 김진영 김진정회·이철호 김진호 김진홍 김창근 김창수 김철 김철관 김춘호 김충녀 김태균 김태균 김태수 김태연 김태원 김태원 김태호 김태호 김택희 김판수 김하자 김하진 김학철 김학희 김헌성 김혁 김현민 김현민 김현식 김현실 김현정 김현정 김현진 김현진 김형균 김형기 김형욱 김형주 김혜경 김혜경 김혜영 김혜영 김호경 김호림 김홍기 김홍민 김환균 김황하 김효은 김효중 김희곤 김희곤 김희수 김희승 나경렬 나기문 나인호 나종찬 남건우 남경숙 남문경 남병철 남유경 남윤재 남준우 남지현 남효숙 노경만 노민석 노병선 노영숙 노영숙 노종면 노진규 노희경 늘푸른나무 동소연 두은서 류성진 류성헌 류지순 류찬호 마완 마자영 명가영 명경관 문강한 문건대 문덕범 문덕순 문상두 문석용 문수경 문수만 문재홍 문종서 문태숙 문현숙 민만기 민미선 민용석 민은홍 민혜경 민희웅 박경순 박경태 박광우 박광훈 박기태 박기현 박노곤 박노원 박도수 박동구 박말태 박명렬 박문현 박미애 박민영 박민정 박병규 박병규 박병주 박병주 박부열 박삼규 박상원 박상율 박상희 박서경 박선주 박선희 박성우 박성원 박성현 박성혜 박소현 박수경 박순용 박순정 박신 박신서

김진숙 김진영 김진철 김진홍 김창용 김철규 김칠성 김태균 김태영 김태원 김태훈 김평완 김학곤 김한도 김현 김현석 김현영 김현정 김현철 김형남 김형준 김혜리 김혜영 김호석 김홍빈 김효담 김효진 김희규 김희열 나민우 나준영 남광열 남상모 남윤환 남태경 노경진 노삼식 노영재 노진호 다시봄의원 류갑선 류승준 류창하 마장석 명소현 문경란 문미원 문성근 문영배 문주남 문현주 민병규 민일홍 박강호 박경태 박귀용 박기호 박노원 박동수 박명주 박미정 박민정 박병근 박병준 박상규 박상재 박서리 박성귀 박성원 박성호 박수진 박순찬 박아람

김진숙 김진영 김진태 김진환 김창우 김철규 김태겸 김태균 김태영 김태윤 김태훈 김평호 김학동 김한상 김현경 김현수 김현오 김현주 김현철 김형배 김형준 김혜미 김혜원 김호성 김홍순 김효민 김훈 김희균 김희원 나승렬 나창수 남광현 남성우 남은경 남현수 노경채 노선영 노영환 노현수 도방주 류귀순 류연숙 류현우 마준채 명호민 문경태 문미정 문성길 문영하 문주희 문형천 민병희 민정 박건식 박경택 박규장 박기호 박노황 박동찬 박명철 박미진 박민호 박병수 박병준 박상만 박상철 박서정 박성규 박성원 박성호 박수현 박순천 박애정

김진업 김진용 김진하 김진희 김창일 김철규 김태경 김태만 김태오 김태이 김태희 김평환 김학모 김한종 김현경 김현수 김현왕 김현주 김현철 김형섭 김형중 김혜성 김혜원 김호중 김홍일 김효상 김훈재 김희동 김희원 나승연 나채길 남궁정 남소영 남은영 남현일 노광일 노수일 노원희 노현정 도성 류균 류은화 류형욱 마혜란 모광희 문경호 문병수 문성식 문영호 문준상 문효선 민보경 민정옥 박경근 박경훈 박균태 박길우 박다슬 박동협 박명화 박미현 박민희 박병수 박병진 박상우 박상태 박석규 박성민 박성원 박성희 박수현 박순태 박양신

김진열 김진우 김진현 김진희 김창회 김철성 김태경 김태민 김태완 김태장 김태희 김필모 김학배 김행정 김현구 김현숙 김현웅 김현주 김현택 김형수 김형진 김혜성 김혜정 김호진 김홍일 김효석 김휘민 김희동 김희정 나양한 나현윤 남극현 남수현 남인주 남형석 노귀성 노승민 노윤정 노현주 도인태 류동훈 류재원 류호성 마희영 모명욱 문광현 문병원 문성우 문옥심 문진수 민경호 민선홍 민준기 박경문 박경희 박근영 박꽃님 박대선 박동훈 박명훈 박미희 박민희 박병완 박병철 박상우 박상현 박석운 박성민 박성원 박성희 박숙희 박순태 박연선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박연수 박영숙 박영희 박용식 박운용 박윤정 박의호 박일귀 박재필 박정민 박정식 박정현 박제성 박종서 박종원 박주현 박준용 박지아 박지현 박진우 박진환 박천재 박태구 박필훈 박헌문 박현주 박혜경 박호 박훈상 박희정 방윤규 배나은 배수미 배은진 배진성 백기욱 백수진 백승주 백은정 백현우 변승순 변진극 부형택 서경신 서도원 서문규 서본근 서승욱 서영환 서윤희 서정문 서정환 서혜정 선백민 설재호 성기형 성은형 소민욱 손대규 손상혁 손영주 손정대 손충구 송낙주 송명진 송병기 송승훈 송우철 송인덕 송종기 송지훈 송한주 송희성

박연우 박연재 박영순 박영일 박영희 박옥실 박용주 박용하 박운희 박원식 박윤탁 박은경 박인 박이화 박장호 박재경 박재현 박재현 박정민 박정민 박정아 박정애 박정혜 박정혜 박제영 박제현 박종석 박종석 박종원 박종훈 박주현(박효수) 박주호 박준원 박준형 박지애 박지연 박지혜 박지호 박진주 박진철 박찬모 박찬일 박철규 박철수 박태기 박태선 박하나 박하나 박혁종 박현선 박현진 박현철 박혜경 박혜련 박호영 박호일 박흥규 박흥규 반재윤 반현정 방윤호 방은호 배대권 배명순 배수호 배승희 배정욱 배정철 배진형 배진화 백기현 백동승 백수진 백수현 백승준 백승직 백인석 백인환 백형대 백홍종 변승우 변영식 변창형 변태영 빈성용 사공차랑 서경일 서광희 서동건 서동균 서민 서미라 서상욱 서석범 서승학 서연경 서영훈 서우성 서은남 서인찬 서정문 서정민 서정훈 서종화 서홍석 서효원 선상원 선승연 설정수 설지원 성미경 성부강 성주경 성한경 소병훈 소순영 손동주 손명국 손상흠 손석진 손영진 손운웅 손정락 손정민 손통일 손향미 송대갑 송대섭 송명호 송명희 송보미 송보현 송연옥 송영대 송원영 송원철 송인미령 송일식 송종호 송주휘 송진영 송창건 송해경 송현관 송희준 승태숙

박영규 박영규 박영일 박영조 박옥희 박완규 박용현 박운 박원일 박원표 박은미 박은상 박인숙 박인식 박재근 박재연 박재환 박점희 박정삼 박정선 박정애 박정운 박정홍 박정훈 박종건 박종구 박종선 박종섭 박종훈 박종훈 박주희 박준근 박준희 박준희 박지영 박지영 박진만 박진성 박진한 박진혁 박찬헌 박창덕 박철우 박철웅 박태성 박태순 박한엽 박한용 박현숙 박현숙 박형규 박형근 박혜미 박혜성 박화석 박환신 박희득 박희승 방광열 방규동 방정배 방종훈 배민수 배상길 배연정 배영준 배종만 배준영 배천수 백경아 백동훈 백민정 백승기 백승무 백승철 백신덕 백일용 백재혁 변규식 변남희 변영은 변윤정 변현식 변화영 사수현 상덕규 서근범 서기선 서동예 서동욱 서민경 서민교 서성근 서성일 서영관 서영석 서원명 서원철 서일봉 서일선 서정웅 서정원 서주연 서준혁 석상훈 석원혁 선주리(신병근) 선춘욱 설희준 성강일 성상옥 성상욱 성한표 성현진 손경선 손광일 손명기 손모선 손석희 손성원 손원휘 손유니 손정애 손정호 송경우 송규주 송대순 송대의 송미란 송미선 송선아 송선희 송영석 송영숙 송윤석 송은미 송재열 송재우 송준관 송준규 송천호 송철민 송혜란 송혜미 신경호 신기섭

2017. 11

박영기 박영진 박완식 박우건 박윤경 박은주 박인우 박재영 박정 박정선 박정자 박정희 박종길 박종수 박주령 박준기 박중혁 박지용 박진실 박진형 박창우 박철홍 박태영 박한철 박현애 박형석 박혜정 박효경 박희영 방기철 방현배 배상윤 배영철 배준호 백광모 백삼철 백승아 백영직 백정미 변상준 변은화 복진선 상영숙 서기환 서동환 서범석 서수경 서영수 서월석 서일영 서정은 서지영 선관석 선혜주 성기남 성연준 성희연 손규정 손미영 손성일 손은영 손종운 송근이 송두호 송미숙 송승우 송영운 송은아 송정경 송준용 송충훈 송효근 신기식

박영미 박영선 박영태 박영호 박용규 박용수 박우섭 박우정 박윤기 박윤미 박은주 박은진 박인철 박인헌 박재영 박재영 박정구 박정국 박정숙 박정숙 박정진 박정포 박제선·이슬비 박종남 박종배 박종아 박종언 박주은 박주창 박준석 박준식 박지선 박지수 박지웅 박지윤 박진아 박진영 박진형 박진형 박창현 박창홍 박철환 박철훈 박태율 박태희 박해령 박해부 박현용 박현재 박형수 박형인 박혜정 박혜진 박효은 박효주 박희우 박희원 방민수 방성근 방현철 배경선 배상호 배서현 배용호 배유재 배지영 배지영 백광범 백귀정 백선화 백성환 백승우 백승욱 백영화 백윤아 백정화 백종선 변선수 변성학 변정목 변지연 복향숙 부근림 서강석 서경국 서대원 서대천 서명교 서명준 서병수 서병찬 서수경 서수정 서영수 서영윤 서유택 서유하 서장식 서재관 서정파 서정화 서태동 서한진 선길숙 선대식 설나영 설순자 성기옥 성기욱 성용상 성윤경 소강혁 소동섭 손기찬 손기현 손병일 손병훈 손성진 손영삼 손은정 손인학 손중양 손진철 송기권 송기인 송명선 송명숙 송민욱 송민홍 송승자 송승찬 송요훈 송용암 송은정 송은주 송정민 송정우 송준호 송지아 송필영 송학선 송효열 송훈 신기영 신기인

박영수 박영훈 박용승 박우진 박윤숙 박은환 박인혜 박재욱 박정규 박정순 박정하 박제성 박종부 박종완 박주하 박준오 박지수 박지인 박진영 박진호 박천생 박춘달 박평옥 박해정 박현정 박형철 박혜진 박효진 박희유 방성문 배경애 배석기 배윤호 배진모 백금렬 백수임 백승재 백은성 백종필 변성혁 변지철 부영관 서경석 서덕수 서무근 서보영 서승아 서영호 서윤옥 서재승 서정화 서혜남 선동욱 설재욱 성기정 성윤식 소동욱 손기호 손보라 손영상 손재선 손창형 송길석 송명언 송민희 송승택 송용호 송인강 송정훈 송지용 송학현 송훈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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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신기훈 신낙현 신동찬 신동향 신민수 신민영 신성희 신소영 신승연 신연숙 신유진 신유진 신재민 신재석 신종열 신주연 신천우 신춘근 신현 신현민 신혜진 신홍범 심명오 심민혁 심영섭 심용정 심재훈 심정보 심현보 심효진 안광일 안교찬 안동호 안동환 안병준 안병준 안선정 안선진 안소랑 안소연 안영미 안영배 안은영 안재우 안종철 안종환 안진 안진걸 안현수(안주원) 양규식 양규하 양동파 양문석 양성규 양성욱 양연진 양영삼 양은정 양은진 양주연 양주영 양혜영 양홍석 어성민 어성희 엄동수 엄문용 엄진영 엄창국 여태문 여현호 염수정 염찬희 오경주 오경태 오덕칠 오동운 오민석 오민석 오선실 오선영 오수형 오순심 오연호 오영란 오은미 오은영 오정한 오정훈 오창석 오창훈 오현탁 오형옥 왕수용 용상구 우재현 우제열 원상규 원숙희 원종수 원종효 유경애 유경한 유동숙 유동식 유민아 유민지 유복순 유상균 유성국 유성용 유영모 유영민 유원영 유윤지 유재헌 유재혁 유종오 유종혁 유지향 유지현 유현경 유현종 유환석 유환선 윤구현 윤국희 윤동현 윤렬 윤복남 윤봉철 윤석주 윤석호 윤세민 윤소연 윤신정 윤여덕 윤용신 윤원구 윤인태 윤일웅 윤정환 윤정희 윤주승 윤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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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수 신동관 신동호 신동호 신민정 신병현 신소요 신소정 신연실 신영수 신윤석 신윤진 신재은 신정근 신주원 신지연 신태범 신태섭 신현실 신현준 신화프린팅코아퍼레이션(주) 심상진 심상택 심우철 심원도 심정원 심종문 심효찬 심훈 안규만 안규창 안문규 안미숙 안병진 안병천 안성남 안성미 안수철 안순섭 안영배 안영선 안재현 안정빈 안주식 안주원 안진우 안진홍 안형노 안혜연 양길승 양덕수 양미숙 양부순 양성중 양슬기 양영선 양영아 양의청 양인국 양진용 양창호 양홍열 양회웅 어수헌 엄경숙 엄민형 엄인용 엄효선 여건구 연성철 연승익 염혜영 염흥섭 오경호 오경환 오동헌 오명규 오병남 오봉열 오선영 오선희 오승목 오승민 오영섭 오영은 오은정 오은주 오정훈 오종문 오철훈 오춘영 오혜경 오효순 우대일 우도양 우종욱 우종현 원영재 원오희 원진희 원창수 유관열 유광종 유동현 유련 유범준 유병선 유상원 유상하 유세경 유세은 유영옥 유영주 유은주 유은하 유정민 유정선 유종혁 유주연 유진만 유진원 유현진 유형기 유희락 유희영 윤근배 윤기선 윤명자 윤무종 윤상숙 윤상열 윤선희 윤성광 윤소원 윤수정 윤여현 윤연희 윤유상 윤유현 윤재국 윤정문 윤종성 윤종연 윤준의 윤중옥

신동국 신명교 신봉철 신수정 신영식 신은하 신정신 신지영 신태진 신형직 신희령 심성희 심원보 심주영 아영미 안길순 안민석 안상인 안성민 안순주 안영완 안정희 안준상 안채호 안혜영 양덕춘 양삼주 양승동 양용호 양재선 양한승 양효준 엄경호 엄재현 여선호 연제창 염희정 오고니 오명재 오상영 오성일 오승민 오영일 오의환 오중열 오충환 오흥실 우상민 우호석 원용무 원희재 유규진 유명선 유병선 유석묵 유세은 유영준 유은하 유정아 유주연 유창근 유형우 윤경자 윤길자 윤문경 윤상일 윤성규 윤수현 윤영지 윤은숙 윤정배 윤종욱 윤지선

신동규 신명철 신상철 신수정 신용호 신응균 신정우 신진철 신하영 신혜경 신희철 심세엽 심유성 심준섭 안강기 안대권 안병건 안상준 안성은 안순태 안영주 안종남 안준연 안치훈 안효광 양도일 양상오 양승복 양우경 양재영 양해구 양희정 엄기웅 엄정순 여영옥 연제희 예성혁 오광수 오명환 오상일 오성태 오승석 오영주 오인석 오지영 오태훈 오희성 우상준 우환식 원용선 위영호 유금주 유명자 유병욱 유선욱 유세진 유영호 유인경 유정일 유준영 유창현 유혜영 윤광규 윤나영 윤민숙 윤상진 윤성도 윤숙희 윤영철 윤은숙 윤정빈 윤종욱 윤지선

신동원 신문수 신석호 신숙영 신우용 신의용 신정현 신진태 신학림 신혜영 신희철 심승관 심은영 심진석 안건영 안대성 안병욱 안상찬 안성일 안승진 안영진 안종문 안중모 안태원 안효민 양동복 양상일 양승혁 양우연 양재창 양현경 양희정 엄기환 엄정우 여운준 염기현 오경수 오기택 오미선 오상훈 오세진 오승열 오원교 오인선 오지혜 오필웅 옥동훈 우수경 원경재 원용진 위훈희 유기홍 유명제 유병일 유선호 유애리 유영화 유일선 유정훈 유준호 유태경 유혜정 윤광렬 윤대문 윤범영 윤서정 윤성수 윤순재 윤예랑 윤은정 윤정임 윤종혁 윤지은

신동윤 신미현 신선철 신순옥 신원범 신의철 신정호 신찬섭 신한준 신혜영 심대현 심연주 심재익 심창용 안겨라 안대훈 안병일 안서훈 안성희 안여라 안용석 안종수 안중식 안판석 안훈모 양동철 양석용 양안나 양유경 양종석 양현남 양희주 엄대영 엄지선 여운혁 염민선 오경아 오기현 오미숙 오선모 오세철 오언종 오원석 오재홍 오진선 오한웅 옥은경 우은아 원동주 원장희 유경리 유내선 유미라 유병철 유선희 유연수 유운상 유장환 유정희 유중열 유한경 유호건 윤광영 윤덕한 윤병양 윤석구 윤성준 윤순정 윤용남 윤은정 윤정현 윤종현 윤진숙

신동진 신미희 신성균 신승배 신원수 신인재 신정환 신창호 신행준 신혜정 심명숙 심영구 심재현 심현보 안경호 안동운 안병주 안선경 안세훈 안영건 안용수 안종욱 안중욱 안향미 양경자 양동춘 양선미 양여원 양윤미 양종진 양현명 양희철 엄대현 엄진섭 여창환 염상균 오경이 오남영 오민상 오선숙 오세희 오연경 오원주 오정교 오창목 오현숙 옥일권 우인회 원동현 원제환 유경아 유동선 유민수 유보현 유선희 유영경 유원경 유재승 유종석 유지숙 유현 유홍구 윤광희 윤동영 윤병재 윤석용 윤성호 윤승후 윤용석 윤인규 윤정호 윤주석 윤진원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윤진희 윤찬기 윤혜경 윤혜지 윤후상 은창현 이강일 이강표 이겨레 이경례 이경순 이경순 이경철 이경화 이광규 이광연 이교성 이교칠 이근영 이근영 이기범 이기복 이기호 이기호 이남임 이남표 이대로 이대연 이도연 이도영 이동근 이동명 이동주 이동찬 이동환 이동훈 이명우 이명원 이무섭 이문규 이미리 이미선 이미현 이미희 이민형 이민화 이병국 이병권 이병하 이병학 이봉우 이부덕 이상근 이상기 이상미 이상민 이상우 이상욱 이상일 이상준 이상혁 이상현 이상훈 이상훈 이선근 이선명 이선주 이선호 이성광 이성길 이성우 이성은 이성희(차준성) 이송지혜·박상남 이수복 이수연 이수진 이수헌 이순전 이순홍 이승연 이승열 이승욱 이승원 이승철 이승철 이승호 이승호 이애영 이양애 이영구 이영균 이영암 이영운 이영한 이영혜 이영희 이예술 이용구 이용규 이용수 이용신 이용진 이용철 이운영 이원 이원재 이원주 이유미 이유미 이윤정 이윤정 이은구 이은규 이은실 이은아 이은정 이은주 이의영 이의행 이인성 이인철 이재명 이재민 이재식 이재연 이재욱 이재운 이재현 이재현 이정 이정갑 이정미 이정복 이정승 이정식 이정용 이정우 이정현 이정화 이정훈 이제 이종기 이종미

윤창현 윤혜진 이강두 이강헌 이경미 이경아 이경환 이광인 이구엽 이근주 이기수 이기환 이남훈 이대영 이도운 이동수 이동철 이동희 이명재 이문복 이미연 이민구 이민희 이병규 이병학 이부지랑 이상기 이상붕 이상욱 이상준 이상호 이상훈 이선미 이선화 이성남 이성인 이세용 이수 이수영 이수현 이슬 이승엽 이승일 이승철 이승훈 이연경 이영록 이영은 이영화 이오철 이용기 이용우 이용택 이원근 이원주 이유진 이윤종 이은령 이은열 이은주 이익상 이인향 이재복 이재영 이재웅 이재호 이정국 이정상 이정신 이정윤 이정화 이제용 이종민

윤철용 윤호정 이강룡 이강현 이경미 이경영 이경훈 이광찬 이군순 이근행 이기수 이기훈 이남희 이대욱 이동관 이동수 이동한 이득흔 이명재 이문숙 이미영 이민숙 이배근 이병남 이병호 이삼희 이상덕 이상선 이상웅 이상철 이상화 이상훈 이선애 이선화 이성렬 이성재 이세진 이수강 이수용 이수현 이슬아 이승용 이승일 이승한 이승훈 이연경 이영미 이영음 이영환 이오현 이용대 이용우 이용필 이원근 이원형 이유철 이윤주 이은미 이은영 이은지 이익주 이일섭 이재숙 이재영 이재원 이재호 이정국 이정석 이정아 이정은 이정환 이제운 이종보

윤태용 윤호진 이강문 이건 이경민 이경일 이경휴 이광철 이권모 이근형 이기은 이나미 이내규 이대원 이동규 이동애 이동해 이래연 이명헌 이문자 이미영 이민재 이백운 이병문 이보나 이상걸 이상돈 이상술 이상윤 이상춘 이상화 이상희 이선영 이선희 이성렬 이성지 이소영 이수경 이수원 이수호 이승계 이승용 이승재 이승헌 이시원 이연호 이영미 이영재 이영환 이옥진 이용마 이용운 이용희 이원도 이원희 이윤기 이윤태 이은성 이은영 이은진 이익주 이자영 이재숙 이재영 이재윤 이재홍 이정기 이정석 이정아 이정이 이정환 이제헌 이종수

2017. 11

윤필석 윤홍렬 이강욱 이건우 이경범 이경임 이경희 이광표 이규석 이근호 이기재 이낙연 이노형범 이대전 이동규 이동원 이동헌 이만성 이명화 이문준 이미옥 이민정 이백준 이병민 이보나 이상경 이상래 이상승 이상윤 이상태 이상훈 이상희 이선옥 이선희 이성미 이성헌 이소유 이수경 이수일 이숙희 이승규 이승용 이승주 이승헌 이시현 이연희 이영복 이영주 이영환 이옥희 이용석 이용주 이우경 이원복 이윤 이윤상 이윤호 이은성 이은영 이은하 이인규 이장묵 이재승 이재우 이재은 이재화 이정란 이정석 이정애 이정일 이정훈 이제혁 이종숙

윤현숙 윤화중 이강욱 이건욱 이경수 이경자 이계숙 이광호 이규재 이금정 이기철 이남경 이다미 이대중 이동규 이동원 이동현 이만영 이명희 이미경 이미자 이민정 이범석 이병선 이보라 이상국 이상목 이상엽 이상은 이상필 이상훈 이석 이선우 이선희 이성백 이성현 이소진 이수경 이수임 이순분 이승민 이승우 이승준 이승현 이시형 이연희 이영삼 이영주 이영환 이완기 이용석 이용준 이우경 이원복 이유리 이윤석 이윤희 이은숙 이은재 이은해 이인라 이장희 이재식 이재우 이재천 이재훈 이정란 이정선 이정애 이정임 이정훈 이제훈 이종식

윤형열 윤환상 이강욱 이건진 이경수 이경재 이관명 이광훈 이균락 이기린 이기태 이남석 이다혜 이덕수 이동규 이동은 이동현 이명문 이명희 이미라 이미정 이민철 이범재 이병설 이보윤 이상귀 이상목 이상요 이상의 이상학 이상훈 이석인 이선웅 이선희 이성연 이성호 이소혜 이수남 이수정 이순옥 이승민 이승우 이승준 이승현 이신형 이영 이영선 이영주 이영희 이완우 이용석 이용준 이우철 이원석 이유림 이윤숙 이은경 이은숙 이은정 이은희 이인배 이재경 이재식 이재우 이재철 이전석 이정묵 이정선 이정연 이정태 이정훈 이조은 이종실

윤형진 윤효석 이강원 이경 이경수 이경제 이관용 이광희 이근수 이기명 이기택 이남숙 이대건 이도섭 이동근 이동주 이동협 이명순 이명희 이미란 이미향 이민형 이범찬 이병용 이봉수 이상균 이상미 이상용 이상익 이상해 이상훈 이선경 이선주 이성관 이성우 이성환 이송원 이수민 이수진 이순임 이승신 이승우 이승진 이승호 이안나 이영관 이영순 이영찬 이영희 이완주 이용성 이용진 이우현 이원일 이유미 이윤애 이은경 이은순 이은정 이은희 이인선 이재구 이재식 이재욱 이재혁 이전희 이정미 이정섭 이정오 이정택 이정훈 이존희 이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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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이종욱 이종현 이주민 이주현 이준영 이중헌 이지윤 이진경 이진식 이진희 이창준 이철우 이춘자 이태범 이택양 이학춘 이행희 이헌철 이현미 이현수 이현정 이현혁 이혜성 이호성 이홍장 이후삼 이희윤 인현식 임남규 임두현 임선영 임성환 임영섭 임우선 임재형 임종안 임지원 임태수 임현 임혜영 장대열 장문택 장선경 장시영 장영수 장우석 장유정 장인호 장진숙 장해랑 장홍석 전다슬 전미선 전선영 전연희 전인원 전종우 전한나 전희만 정광택 정기영 정대환 정래훈 정민 정민규 정병석 정상용 정석구 정성문 정세훈 정수현 정시연 정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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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이종호 이주식 이주현 이준영 이진 이지은 이진구 이진아 이차동 이창현 이철재 이춘홍 이태신 이평세 이한규 이향복 이혁 이현미 이현숙 이현주 이현희 이혜숙 이호진 이화구 이훈우 이희찬 인호진 임다심 임매순 임선정 임송섭 임영수 임우요 임정규 임종업 임진세 임태윤 임현구 임홍갑 장덕용 장미림 장성룡 장애령 장영숙 장우성 장윤미 장재기 장진호 장현길 장희상 전대석 전미자 전선형 전영명 전일근 전준희 전한수 정가람 정광현 정기영 정덕순 정만수 정미란 정민영 정병용 정상원 정석근 정성식 정소라 정숙경 정안수 정영민

이종윤 이종호 이주연 이주형 이준형 이지민 이지전 이진길 이진아 이찬은 이창형 이철호 이충걸 이태욱 이표 이한섭 이향자 이혁수 이현민 이현숙 이현주 이현희 이혜승 이호진 이화신 이훈희 인상우 임강섭 임덕진 임명국 임선하 임수재 임영숙 임우택 임정민 임종우 임진수 임태진 임현무 임효영 장동민 장미애 장성봉 장연미 장영욱 장우철 장윤석 장재웅 장창호 장현주 전갑진 전대진 전미희 전성수 전영일 전재수 전진 전한진 정경두 정국진 정기은 정덕진 정명구 정미선 정민주 정병욱 정상조 정석생 정성우 정수근 정순건 정양석 정영연

이종인 이종호 이주엽 이주홍 이준호 이지상 이지해 이진선 이진영 이창경 이창호 이철희 이충기 이태은 이필규 이한주 이향희 이혁승 이현민 이현식 이현주 이형걸 이혜연 이호진 이화형 이희길 인선홍 임강수 임도영 임병도 임성대 임수정 임영숙 임원양 임정민 임종헌 임진순 임평희 임현수 임흥규 장동욱 장미정 장성식 장연선 장영익 장욱상 장은아 장점봉 장채리 장현진 전경원 전도훈 전민선 전성애 전영재 전재현 전지영 전혜숙 정경성 정국화 정기주 정도영 정명옥 정미숙 정민현 정봉근 정상준 정석인 정성원 정수미 정순호 정여진 정영주

이종찬 이종환 이주용 이주환 이준호 이지숙 이지현 이진섭 이진영 이창길 이창호 이청수 이충렬 이태환 이필원 이한진 이헌서 이혁진 이현민 이현식 이현주 이형상 이혜영 이홍구 이회국 이희선 인용현 임강훈 임동식 임병수 임성래 임승빈 임영우 임은성 임정수 임주현 임진우 임필순 임현일 장국남 장동주 장병옥 장성훈 장연수 장영채 장원석 장은영 장정우 장철영 장형종 전경일 전동열 전민용 전성일 전예화 전정수 전지현 전호용 정경순 정군주 정길용 정동경 정명진 정미숙 정민호 정부활 정상진 정석조 정성필 정수양 정슬기 정연구 정영주

이종철 이종훈 이주철 이준기 이준희 이지연 이지현 이진수 이진이 이창석 이창희 이청항 이충영 이태훈 이필희 이한표 이헌석 이현 이현봉 이현아 이현진 이형욱 이혜영 이홍란 이효석 이희숙 인원철 임관수 임동이 임산하 임성원 임승철 임영환 임장원 임정식 임지영 임창빈 임한수 임형석 장기석 장동호 장병춘 장소희 장연우 장용광 장원석 장은영 장정윤 장태욱 장혜경 전광배 전명옥 전병탁 전성호 전용우 전정숙 전지현 전홍표 정경호 정귀연 정길화 정동수 정명현 정미옥 정민호 정산 정상훈 정선아 정성현 정수영 정승용 정연우 정영진

이종청 이종훈 이주학 이준수 이준희 이지영 이지현 이진수 이진주 이창용 이창희 이청희 이충인 이태희 이하영 이해영 이헌수 이현경 이현선 이현우 이현진 이혜경 이혜인 이홍복 이효정 이희완 인유진 임광식 임동철 임상진 임성율 임승희 임옥균 임재경 임종규 임지영 임채영 임한신 임형석 장기섭 장두영 장상길 장수규 장연후 장용숙 장원철 장인석 장주영 장학중 장혜경 전광수 전명욱 전상구 전수경 전용주 전제훈 전창성 전훈 정경희 정규현 정길훈 정동익 정문기 정미옥 정백란 정상모 정새원 정선영 정성현 정수진 정승우 정영 정영춘

이종한 이종흔 이주한 이준엽 이중각 이지원 이지현 이진숙 이진혁 이창우 이채민 이춘상 이충환 이택기 이학민 이해종 이헌용 이현구 이현송 이현재 이현철 이혜담 이혜정 이홍석 이효진 이희용 인정임 임규섭 임동하 임선규 임성재 임식경 임완란 임재영 임종문 임지웅 임충주 임향란 임혜경 장기혁 장명숙 장상득 장수익 장영덕 장용철 장윤 장인선 장중현 장한무 장혜숙 전금희 전명원 전상우 전수영 전우진 전종수 전태진 전흥표 정경희 정근희 정다훈 정동철 정문선 정미정 정병규 정상안 정서영 정선화 정세원 정수철 정승헌 정영교 정영하

이종헌 이종희 이주한 이준영 이중섭 이지원 이지형 이진순 이진화 이창우 이철영 이춘옥 이태곤 이택순 이학범 이행영 이헌의 이현달 이현수 이현정 이현태 이혜란 이혜정 이홍석 이훈 이희용 인창규 임나연 임동환 임선영 임성준 임안수 임용만 임재하 임종섭 임지원 임치형 임헌영 임혜림 장나리 장문규 장석운 장수진 장영묵 장우봉 장유식 장인철 장지현 장한식 장호걸 전기정 전미경 전상주 전숙현 전인배 전종우 전평구 전희만 정광 정기동 정대선 정득철 정문주 정미진 정병규 정상영 정석구 정성길 정세훈 정수현 정승환 정영교 정영학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후원해 주신 분들의 이름입니다. 정영현 정용해 정유경 정은 정의석 정일찬 정재천 정종운 정준형 정지하 정진익 정창현 정택준 정현석 정혜선 정호영 정효진 정희천 조경래 조권도 조동연 조명훈 조민숙 조봉매 조성국 조성진 조수정 조영기 조용감 조유진 조인혜 조정희 조짐모 조학현 조현경 조혜경 조훈제 주상현 주영삼 주진택 주희운 지수경 지형락 진길임 진창훈 차영옥 차지훈 채장기 천석봉 천혜빈 최경원 최광호 최낙훈 최동진 최무현 최미현 최보영 최상열 최선미 최성하 최소영 최순천 최시안 최영범 최영철 최우복 최윤대 최은숙 최은희 최인호 최재혁 최정식 최종관

정영훈 정용희 정유나 정은경 정의진 정장환 정재철 정종원 정준호 정지혁 정진홍 정창호 정한석 정현석 정혜아 정호인 정희경 제갈종길 조경록 조귀환 조동원 조무상 조민지 조상기 조성래 조성환 조수호 조영란 조용상 조윤정 조일제 조종현 조창현 조한웅 조현구 조혜련 조휘행 주선혜 주영희 주하형 지경주 지영선 지혜선 진남순 진형범 차영천 차현진 채창병 천성하 천홍권 최경주 최규남 최달호 최동철 최문규 최민석 최보영 최상천 최선영 최성헌 최숙 최슬기 최시연 최영식 최영태 최우석 최윤실 최은순 최은희 최인희 최재현 최정실 최종금

정영훈 정우진 정유림 정은경 정이랑 정재경 정재철 정종일 정진 정지현 정진화 정채영 정해문 정현선 정혜영 정호진 정희경 제명신 조경민 조규민 조동주 조문성 조민혁 조상현 조성민 조성훈 조승현 조영수 조용준 조윤주 조장훈 조준호 조철원 조해관 조현동 조혜연 조희정 주성기 주완돈 주한나 지광해 지용동 지혜영 진남희 진형수 차옥숭 차형민 채희명 천세환 철오큰스님 최경준 최근석 최대건 최동현 최문찬 최민선 최보윤 최상필 최선용 최성혁 최수경 최승규 최아현 최영아 최영학 최우진 최윤영 최은심 최의순 최장근 최재호 최정운 최종목

정옥희 정완균 정용석 정용우 정운봉 정웅열 정원교 정원석 정유진 정유희 정윤섭 정윤영 정은경 정은성 정은수 정은영 정익수 정인 정인기 정인선 정재관 정재권 정재련 정재석 정재철 정재형 정점숙 정정기 정종주 정주란 정주영 정주영 정지석 정지연 정지영 정지은 정진근 정진산 정진상 정진숙 정찬무·강윤경 정찬미 정찬영 정창숙 정철윤 정철훈 정태성 정태화 정해욱 정해인 정향미 정헌수 정현숙 정현영 정현주 정현진 정혜영 정혜영 정혜정 정혜진 정홍섭 정화동 정화숙 정효상 정희금 정희영 정희종 정희진 제백문 제용순 제임스옥(옥진욱) 조경민 조경신 조경희 조광연 조규범 조규숙 조근성 조남득 조동준 조동준 조동현 조룡상 조미경 조미란 조미숙 조미연 조민형 조민호 조민환 조민희 조상현 조석우 조선미 조선미 조성연 조성연 조성오 조성은 조소원 조수년 조수연 조수연 조신희 조아라 조안나 조연경 조영수 조영식 조영식 조영혁 조용진 조용필 조용화 조우일 조윤형 조윤호 조은미 조은실 조재성 조정심 조정아 조정옥 조중훈 조지숙 조지연 조진모 조충현 조치훤 조탁현 조태호 조해나 조해성 조해형 조향연 조현우 조현정 조현주 조현준 조혜영 조홍찬 조환 조환규 조희정 조희화 주강호 주경선 주성종 주성태 주수석 주수진 주유인 주은수 주은현 주재환 주현우 주현정 주현주 주형민 지근성 지민숙 지병현 지삼녀 지은희 지정구 지준영 지준옥 진각유 진경희·이산하 진광호 진덕수 진보라 진상훈 진수호 진희영 차기현 차문조 차상훈 차은선 차은호 차의섭 차익준 채도진 채명길 채복희 채수인 채희진 천기호 천대철 천명주 천승철 천승환 천용우 천정은 최갑식 최강호 최경 최경순 최경희 최관철 최광식 최광옥 최근철 최금희 최기영 최기윤 최대섭 최대식 최도훈 최동선 최동훈 최두영 최명식 최명찬 최미라 최미라 최미선 최미아 최민섭 최민희 최병석 최병주 최복규 최봉산 최봉호 최상덕 최상한 최상호 최석봉 최석종 최선욱 최선중 최선희 최성관 최성호 최성황 최세경 최세성 최수정 최수진 최수현 최숙경 최승혁 최승호 최승호 최승환 최안진경 최양희 최영균 최영묵 최영아 최영애 최영우 최영주 최오수 최옥현 최용석 최용수 최웅식 최원석 최원일 최유경 최윤정 최윤정 최윤준 최융 최은아 최은자 최은주 최은지 최의찬 최인미 최인섭 최인숙 최장옥 최재규 최재균 최재욱 최재환 최재환 최정규 최정록 최정해 최정호 최정훈 최정훈 최종문 최종배 최종성 최종식

2017. 09-10

정용운 정용재 정원영 정원철 정윤우 정윤종 정응섭 정응희 정인원 정인준 정재연 정재진 정정일 정정일 정주영 정주희 정지은 정지은 정진욱 정진욱 정창운 정창인 정태휘 정택일 정현락 정현석 정형송 정혜란 정호식 정호엽 정효준 정효진 정희찬 정희찬 제지현 조강일 조광훈 조국연 조남혜 조대현 조명아 조명옥 조미형 조민성 조병창 조병현 조선영 조선이 조성일 조성지 조수영 조수장 조영구 조영규 조영희 조예진 조유식 조유정 조은영 조인한 조정화 조정훈 조진석 조진오 조태훈 조하나 조향옥 조현 조현진 조현호 조회경 조효근 주미영 주상모 주식회사동민툴링 주정규 주지혁 주혜진 주홍근 지선희 지성스님 지창훈 지택현 진교영 진규엽 진승모 진재욱 차성준 차성환 차인섭 차정자 채어진 채영미 천무영 천복기 천지현 천태현 최경아 최경영 최광웅 최광진(1358k) 최기은 최낙선 최동수 최동신 최명호 최명희 최미애 최미영 최병호 최병호 최상민 최상열 최석태 최선근 최성권 최성일 최세연 최소미(정성연) 최숙희 최순규 최승훈 최승희 최영민 최영민 최영준 최영준 최용식 최우람 최유진 최유환 최은동 최은미 최은지 최은희 최인정 최인창 최재웅 최재원 최정미 최정순 최정훈 최정희 최종윤 최종훈

65


최주리 최지영 최진규 최창수 최하늘 최현재 최희동 추점자 표석 하상훈 하정순 한갑수 한만정 한상용 한성우 한승윤 한영관 한우 한준희 한현희 함진호 허선회 허영진 허정화 허태환 현용주 홍난희 홍석구 홍수영 홍승혜 홍인용 홍주표 홍해정 황규석 황민우 황선영 황순구 황의근 황준범 황태현 mikyung park

최주원 최준규 최지영 최지용 최진동 최진봉 최창식 최창우 최학봉 최한성 최현주 최현진 최희영 추명성 추준안 탁미란 표수호 표완수 하성용 하영은 하지아 하지영 한강희 한경민 한명선 한미희 한상일 한상일 한성욱 한성일 한승윤 한승주 한영선 한영식 한우전 한운동 한진석 한찬우 한혜란 한호석 허경태 허균 허성 허성식 허옥현 허용수 허정화 허종환 허현주 허혜민 현일훈 현정 홍남균 홍민 홍석진 홍석훈 홍수원 홍수정 홍승훈 홍승희 홍장혁 홍재범 홍주희 홍준기 홍현봉 홍현수 황덕홍 황도형 황민지 황병원 황성수 황성식 황승동 황승미 황의청 황인 황준혁 황중길 황현성 황현주 Moon Ho Hwang

최준락 최지용 최진성 최철원 최해창 최현진 추민경 탁범우 표지영 하용근 하지혜 한경선 한병기 한상진 한성환 한승철 한영실 한윤희 한찬희 한효진 허남옥 허성식 허욱 허준기 현기남 현주 홍미숙 홍선비 홍수호 홍연 홍재완 홍진 홍현준 황명숙 황보반 황성애 황승용 황인성 황지현 황현표

신입 회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중억 최지원 최진솔 최춘식 최헌 최형순 추연균 탁승수 피준찬 하원식 하춘욱 한경송 한병철 한상혁 한세용 한승희 한영애 한인섭 한철모 한희정 허대영 허수련 허육 허준식 현기훈 호혜정 홍미영 홍성모 홍순풍 홍연금 홍정배 홍지현 홍형숙 황명식 황보영근 황성욱 황승훈 황인찬 황지훈 황혜성

최중일 최지윤 최참 최칠영 최현근 최혜영 추연수 탁종열 하경옥 하은경 하치동 한귀순 한보경 한서윤 한소연 한신애 한영진 한일희 한철우 함보현 허만훈 허영강 허인순 허진 현상윤 홍경진 홍미정 홍성원 홍순형 홍영기 홍정연 홍지훈 홍혜진 황명필 황보인구 황성운 황애자 황인희 황춘화 황화인

최지수 최지환 최차봉 최태명 최현영 최혜진 추연숙 태양훈 하국봉 하재기 하태욱 한기성 한삼덕 한서현 한수정 한애경 한오형 한정호 한충희 함석일 허미진 허영수 허재우 허창구 현승준 홍기 홍민희 홍성재 홍승수 홍영미 홍정윤 홍진숙 황경희 황명혜 황부자 황성준 황영민 황재희 황충모 황희관

최지양 최지훈 최창규 최태선 최현영 최홍덕 추원호 태은정 하대호 하재원 하태웅 한동균 한상덕 한석만 한승동 한애련 한용주 한제영 한택규 함선호 허상대 허영재 허정운 허창수 현영권 홍기상 홍병진 홍성주 홍승혁 홍용웅 홍정환 홍진숙 황광수 황미선 황상순 황성하 황용석 황정기 황태근 황희원

최지연 최진각 최창석 최태용 최현우 최홍석 추일웅 편성훈 하상필 하재철 하현주 한로사 한상복 한성아 한승우 한연기 한용희 한주엽 한해진 함종빈 허선미 허영진 허정현 허태준 현영돈 홍기성 홍서희 홍성진 홍승현 홍인선 홍정희 홍태용 황교남 황미연 황상인 황수민 황운선 황정현 황태원 jungsil choi

9월 신규 가입 회원 강희선

김경아

김기영

문대권

박재상

박천생

유신호

이현정

조혜원

최주원

2017년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새로 가입한 10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 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지난달 소식지에 8월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최종성 회원의 이름을 잘못

부탁드려요

기재했습니다. 최종성 회원에게 지면을 통해 사과드립니다.

1.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 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료는 내야합

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 돈이 됩니다.

3. 나무에게 미안해서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은 전화로 연락 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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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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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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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 2017년 12월 출간

1986년 ‘보도지침’ 사건은 두 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다. 첫째는 언론장악과 통제가 불의한 권력의 일방 적인 작용이 아니라 권력과 언론 내부 부역 세력의 합작이라는 사실을 생생한 내부문건을 통해 폭로했 다는 점이다. 둘째는 그런 불의한 권력과의 치열한 법정 투쟁에서 권력과 제도언론의 반민족 반민주 반 민중성을 폭로하고 참다운 민주 민중언론의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보도지침 사건 의 전말을 이 두 측면에서 충실하게 기록 해설하고 있어 우리나라 민주언론운동 이해에서 필수불가결 한 텍스트라 할 만하다. 이 책은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언론통제 정책을 기본적으로 ‘신 보도지침’ 또는 ‘진화한 보도지침’ 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는 오늘날 권력과 언론 내부 부역세력이 한 몸이 돼 그들만의 세상을 유 지하기 위해 유형무형의 ‘보도지침’에 따라 반민족 반민중 반민주적 보도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한국사회에서 권력과 언론이 어떻게 ‘여론’을 조작 오도하는지에 관심을 가진 모 든 주권적 시민들이 30년 전 ‘보도지침’을 면밀히 학습해야 할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박우정 보도지침 폭로 당시 『말』 편집장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한 대통령과 후임 대통령은 시간을 30년 전으로 되돌려 방송을 장악했고, 결국 민주주의는 망가졌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0년 전 보도지침, 그리고 30년 후 방송 장악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합니다. 시민들이 언론장악의 역사와 언론장악을 획책한 자들의 말로를 기억해야 한다고 생 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다시는 그 누구도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헛된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은 군사정권 시절의 보도지침의 실제 내용과 재판 기록을 모두 담았습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공영방송 장악과 보도지침이 30년 만에 다시 부활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기록했 습니다. 전두환 정권 이후 언론장악 과정을 기록한 「보도지침 1986 그리고 2016」이 오는 12월 민언련 회원들과 시민들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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