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꾸나 민언련 2022년+2023년 겨울호

Page 1

2022년+2023년 겨울호

좋은 뉴스도 많다는 걸 먼저 얘기하고 싶다_민기쁨 회원 온라인 혐오, 시민사회와 여론이 압력 넣어야_유승현 회원

민언련 제38주년과 시상식에 참석한 임원·회원·수상자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병국 회원

시민이 주체가 되어 건강한 공론장을 소생시키겠다

민언련 제38주년 창립기념식, 민주언론상·올해의 좋은 보도상·성유보특별상 시상식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2년 12월 19일(월)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민언련 교육관에서 제8회 성유보특별상 시상식 및 창립 38주년 기념식과 제24회 민주언론상 시상식, 제8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정수경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

사엔 신홍범 전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 언론단체 인사들과 수상자들, 전·현직 민언련 임원과 회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진순 상임공동대표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과 억압, 허위정보‧혐오차별 콘텐츠의 홍수 등 건강한 공론장에 상당한 위협과 어

려움이 있다”며 “건강한 공론장을 소생시키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언론운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영길 민언

련 공동대표는 38년 전 창립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 연대의 선들은 보이지 않고 폭력과 배제, 혐오의 경계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지금 민언련은 어떻게 이런 고난을 극복할 것인지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시대를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며 “민언련이 38년 동안 뿌리내린 것들을 잘 건사해 나아가자” 고 격려했습니다.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기자협회와 민언련의 역사적 관계를 강조하며 “민언련은 언론소비자운동을, 기자협회와 언론노조는 언론생산자운동을 이끌며 두 바퀴가 함께 간다면 암울한 시대도 타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

합 위원장 역시 “민언련의 든든한 시민들과 함께 한국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합치겠다”고 연대사를 전했습니다.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은 주민소통 활성화와 미디어 소외계층 격차해소 등을 통해 마을공동체 회복에 기여해온 서울마을미

디어네트워크가 받았습니다. 특별상은 사내 성추행 사건과 사측의 2차 가해를 고발하며 공론화한 머니투데이 기자가 수상했습니다. 2022년 제8회 올해의 좋은 보도상은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 포항MBC <특집 다 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이 받았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겨레하나, 뉴스타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희망래일 등 8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소식지

2022년+2023년 겨울호 (통권 223호)

발행인 이진순

미디어위원회

김진혁 김경실 김동현 김윤상 김정환

김현식 박대용 신미희 안병훈 유지연

이계정

편집

신미희 조영수 공시형 김봄빛나래

박진솔 서혜경 조선희 이원식 원혜인

디자인 애드피앤씨

인쇄 애드피앤씨

발행일 2023년 2월 3일

발행처 (사)민주언론시민연합

주소 (03035)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17길 12-15(옥인동 19-46) 2층

전화 02-392-0181

팩스 02-392-3722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홈페이지 www.ccdm.or.kr

후원계좌 신한 100-019-186241(민언련)

민언련포커스

제38주년 창립기념식 및 시상식

“시민이 주체가 되어 건강한 공론장 소생시키겠다”

목차 여는글

공감을 얻지 못하는 진실은 힘을 가질 수 없다 | 정수경

회원 인터뷰

• 민기쁨 “좋은 뉴스도 많다는 걸 먼저 얘기하고 싶다” 김현식·조선희

• 유승현 “온라인 혐오, 시민사회와 여론이 압력 넣어야” | 김현식·공시형

핫이슈

• 국민 알 권리 침해다! 대통령은 MBC 전용기 탑승불허 당장 취소하라

• TBS 조례 폐지는 폭거, 주민발안운동으로 시민공영방송 만들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이달의 좋은 보도상(2022년 9~11월)

2022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참여후기

• 나쁜 뉴스 걸러내는 게 시민에게 이익 | 김철회 회원

모니터보고서

• ‘이태원 참사’ 보도 사진·영상 출처는 커뮤니티·SNS·유튜버였다

• 안전운임제 외면한 언론, 화물연대 파업 비난할 자격 있나

회원 동정, 방문

주요 회의 결과

2022년 10~12월 활동 통계

2022년 9~11월 결산 보고

e-시민과 언론

언론포커스

• 강릉 ‘빽도’ 미사일 사고, 심각한 저널리즘 실종 사태 | 박석운

• 언론자유 위기와 민주주의 퇴행의 조짐들 | 송경재

•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언론의 환골탈태 | 고승우

• 2022년 미디어 사업장에 있는 당신에게 이기범

언론·통일 단체가 주관하는 성유보특별상위원회도 이날 시상식을 열어 ‘국가보안법 제7조부터 폐지운동 시민연대’와 한일 화해 및 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오카모토 유카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실행위원회 공동대표에게 제8회 성유보특별상을 수여했 습니다.

3646-

• 공공포털 핵심은 ‘진짜뉴스’를 읽게 만드는 것 이정환

2022년 9~12월 후원자 명단

3 2022년+2023년 겨울호
02030406141619242630323435-
2 민언련포커스

공감을 얻지 못하는 진실은 힘을 가질 수 없다

정수경

정책위원장

사랑 없는 진실은 견딜 수 없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몇 시간 전, 포털뉴스 화면에서 부고 기사를 보았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95 세를 일기로 선종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가톨릭 신자도 아니지만 절로 숙연해져 잠시나마 그의 안식을 빌었습 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인기가 별로 없는 교황이었습니다. 전통의 수호자, 고집스런 교리주의자로 평가 받던 그 는 전임 시절 폐지된 교황 의상을 부활시키고 동성애, 이혼, 여성사제 서품 등에 반대했습니다. 사제들의 성추 문과 뇌물 비리가 폭로되면서 궁지에 몰린 그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전임 교황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모은 건 <두 교황>이란 영화였습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 영화에서 완고 한 원로라기보다는 순명하는 신학자, 정통을 지키려는 성직자로 그려집니다. 교황청에서 보수파를 상징하는 그 와 진보파를 대표하는 현직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축으로 영화는 절대주의와 상대주

의, 원칙과 개혁의 공존을 잔잔하게 설파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영화 <두 교황>을 다시 보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흘려버렸던 대사가 유난히 마음에 꽂혔 습니다. 영화 후반부 베네딕토 16세가 성직자들의 비리를 알고도 침묵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장면에서, 훗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되는 호르헤 추기경은 그의 머리에 손을 얹고 사죄경을 바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진실은 중

요하지만 사랑이 없는 진실은 견딜 수 없습니다.” 그것은 베네딕토 16세 자신이 세상을 향해 발표한 ‘진리 안의

사랑’이란 회칙의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비판 언론과 시민단체에 불어닥친 외풍

어지러웠던 지난해를 보내고 더 만만치 않을 새해를 맞으며, 그 한 문장을 곱씹어 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22년 한 해 안팎으로 작지 않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새 정권이 들어서고 비판 언론과 시민단체를 겨냥한 통

제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면서 민언련 역시 외풍을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정치적 편향성’이란 프레임이 씌워진 민언련은 정책 공론장에서 배제되기 일쑤였고, 방송통신위원회 종편 재

승인 심사를 비롯한 미디어기구 심사와 각종 위원회 활동에 참여한 민언련 인사들은 집중 감시의 대상이 되었

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월 3일 늦은 밤에도 채영길 공동대표는 검찰에 불려가 학자의 양심을 추궁당하고

있습니다. ‘채널A 검언유착 사건’ 당사자로 민언련에 고발당한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 되고부터 어쩌면 이런 상황은 예견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당장 위기에 몰린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이 시급합니다. 오세훈 서울시

장과 국민의 힘이 장악한 서울시의회가 합작해 재정 고갈과 폐쇄 위기로 내몬 TBS를 다시금 일으키고 명실상 부한 서울 시민의 공영미디어로 재탄생시킬 수 있도록 주민발의 조례안을 띄우고자 합니다.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진 선임 제도도 안착시켜야 합니다. 준공영방송인 YTN 사영화를 반대하고, MBC에 대한 정치적 공격과 협박도 막아내야 합니다. 공적 재정을 기 반으로 설립된 공영방송은 자본과 권력의 개입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 니다.

혐오·배제 내포한 권력의 말에 맞서지 않는다면

공영방송과 제도를 지켜내는 것만큼이나 분열 및 적대로 가득찬 미디어 언어를 정화하고 바로잡는 노력도 중 요합니다. 신자유주의 체제가 지속되고 구조적 차별에 의한 사회 내부 갈등이 격화되면서 혐오와 증오의 말들 이 미디어 연결망을 통해 일상적 언어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채널을 넘나들며 재생산되고 무한 유통 되는 적대와 반감의 언어 속에서는 공익과 공생, 연대의 가치가 들어설 수 없습니다. 미디어가 매개하는 혐오와 차별의 표현이 확산될수록 권력 및 자본이 구축한 폭력의 위계는 더욱 고착화될 우려가 큽니다.

타자를 동등한 생명과 자율성을 가진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목적을 위한 도구로, 언제든 사고팔고 대체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의식이 만연하면서 타인의 고통에 무감하고 작고 약한 것을 경멸하는 세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혐오와 배제를 내포한 권력의 말에 단호히 맞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내 세월호와 이태원의 처참한 통곡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민언련은 올해도 인간성과 미디어 윤리를 파괴하는 혐오·차별을 생 성, 유통하는 구조와 세력에 지속적으로 대항할 것입니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어쩌면 쉬울 지도 모릅니다. 공감과 공론을 전제하지 않은 진실이라면 말입니다. 적이냐 동 지냐, 양극단의 대치가 첨예화될수록 민언련의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정치검찰의 칼과 족벌언론의 펜을 앞세운 무도한 정권에 맞서 장렬히 싸우라는 요구, 거짓과 진실이 뒤섞인 시대일수록 정론과 직필의 정신 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립니다. 지금 민언련에 주어진 소명은 진실이 공론을 통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사회적 공명을 일으킬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해도 의회와 광장 그 사이 어디쯤에서 분주 히 뛰어다닐 민언련을 만나거든 반갑게 인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글 정수경 민언련 정책위원장

4 2022년+2023년 겨울호 5
여는글
민언련

“좋은 뉴스도 많다는 걸 먼저 얘기하고 싶다”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강좌가 맺어준 인연

김현식(민언련 미디어위원) 가을호 소식지에 실린 신입회원

인사말 중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부딪쳐 보는 20대 마

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본인 소개를 좀 해 주세요.

민기쁨 20대 마지막 그러니까 29살 민기쁨이고요. 웹소설

편집·출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소식지에 그 문구를 써냈지

만 많은 사람이 볼 거라 생각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걸 보고서 연락을 주셨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 약간 부끄럽

기도 하고 그러네요.

김현식 어떤 계기로 민언련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민기쁨 사실 이쪽으론 관심이 거의 없었죠. 언론이나 정치, 이런 모든 것에 거의 관심을 안 가지고 살았는데 올해 들어 친구한테 추천받아서 보기 시작한 유튜브가 있어요. <정준

희의 해시태그>(tbs 프로그램). 이걸 보다 보니까 궁금한

점이 많이 생겼어요. ‘내가 알던 사실이 이렇게까지 틀린

정보였다니’ 하는 것들이 되게 많았어요. 그러다 여러 다른

프로그램들을 보았죠. 김언경 소장님(전 민언련 공동대표)

유튜브도 보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계속 들어 보면서

공부하다 보니까 민언련 활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

회원가입은 강좌 때문인데요. 민언련에서 시민 미디어리터

러시 강좌를 열었어요. 그걸 신청하려는데 ‘후원회원’이라

는 글자가 딱 보였어요. 정기후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갑

자기 들어서 바로 회원 가입했습니다. 10·29 참사, 길라잡이가 된 민언련 모니터링

김현식 민언련 회원으로 가입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언론의 문제점 딱 한 가지 짚자면 역시 독립성...

언론이 언론으로서 존재하지 않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 ”

민기쁨 아무래도 10.29 이태원 참사 때, 민언련에서 보도

를 모니터해준 게 기억에 남아요. 제 나이대가 핼러윈 파티

같은 것에 친숙하고 이태원 클럽 가는 게 먼 이야기도 아니

거든요. 친구 또는 언니 같은 사람들이 당사자가 될 수 있

는 일이었기 때문에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저는 그때

일부러 뉴스를 많이 봤거든요. 근데 너무 많이 보니까 트라

우마가 됐어요. 문제가 있는 보도가 많았잖아요. 민언련이

나서서 언론보도를 모니터해 주셔서 좋았어요. 뉴스를 보

는 일 자체가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모니터를 해주신 거였

잖아요. 문제 있는 보도에 대한 보고서의 경우 오마이뉴스

에서 먼저 보고 민언련 홈페이지 들어가서 다시 한 번 보고

그랬습니다.

김현식 10.29 이태원 참사 보도 중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보도행태는 어떤 것이었나요?

민기쁨 아무래도 참사 이후 얼마 안 되어서 현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그대로 노출한 거겠죠. 방송 뉴스에서 그냥 현

장 영상을 틀어주다시피 했거든요. 그때 하루 종일 본 다음

에 너무 힘들어서 텔레비전을 꺼버렸어요.

기득권자 아닌 ‘나의 관점’에서 언론 살펴야

김현식 신입회원 인사말을 다시 떠오르게 되는데요. 그때

‘언론은 세상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언론은 세상을 정말 제대로 보여줬을

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민기쁨 문제 많았죠. 하지만 좋은 뉴스가 많이 있다는 걸 먼

저 얘기하고 싶어요. 민언련에서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주잖아요. 그 상을 받은 한겨레 ‘살아남은 김용균들’도 좋

았고요. 뉴스타파나 오마이뉴스에도 좋은 기사들이 많아

서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언론의 문제점은 너무 많더라고요. 딱 한 가지 짚자

면 역시 독립성 아닐까 싶어요. 언론이 언론으로서 존재하 지 않고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다는 느낌 을 많이 받아요.

김현식 꾸준히 즐겨 찾는 매체나 프로그램이 있나요?

민기쁨 <정준희의 해시태그>를 계기로 언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보니 당연히 <정준희의 해시태그>를 열심히 보고 있고요(웃음). 김언경 소장님이 진행하는 유튜브 <뭉클했

슈>도 자주 봐요. 또 <씨리얼>이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그것도 자주 보고 있어요. 뉴스 보는 게 힘들다 보니 지금 은 좋은 뉴스만 찾아보려고 하는 약간의 편식 상태에요(웃 음).

김현식 편식 상태라고 하기엔 두루두루 뉴스를 보면서 관 찰하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듯한데요. 앞서 언급한 매체의 공통점이 있나요? 어떤 면에서 매력 있는지요?

민기쁨 <정준희의 해시태그>, <뭉클했슈>의 장점은 역시 나

말고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려 준다는 거에요. 뉴스에선 기성세대 관점, 기득권자 관점으 로 기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관점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있구나, 정준희 교수님 뿐만 아니라 그 콘텐츠를 함께 보는 사람들도 팔로우하고 있어요. 실시간 채팅에서도 위안을 얻어요. <씨리얼>의 경 우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세상을 넓 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말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해 요.

‘해시민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길

김현식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고 들었어요.

민기쁨 원래 여러 가지를 운영해봤는데요. 지금은 <정준희 의 해시태그>를 열심히 본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정준희의 해시태그> 보는 사람들을 위한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서 활

6 2022년+2023년 겨울호 7
회원인터뷰
출판편집자·네이버
| 민기쁨 회원(웹소설
카페 ‘해시민즈’ 운영)

동하고 있고요. 같이 보는 사람들끼리 교류를 했으면 좋겠 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아주 활성화된 상태는 아니라 말하기 조금 민망하네요.

김현식 소식지 통해 홍보해주세요. 정확하게 카페 이름이 뭔가요?

민기쁨 ‘해시민즈’입니다. <해시태그>에서 방송 보는 사람 들을 '해시민'이라고 부르거든요. 정준희의 해시태그 시청

자 모임이라는 의미로 ‘해시민즈’라고 지었어요.

김현식 카페 운영자인 거죠?

민기쁨 네, 운영하고 있어요. 그전에도 취미 활동으로 트위

터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카페를 운영한 적이 있어요.

일상적으로 개인 소셜 네트워크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

이스북 등 대부분을 다 하고 있고요.

김현식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네요.

2023년 ‘해시민즈’에 거는 기대가 있나 요?

민기쁨 젊은 분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

다고 생각해요. 10대, 20대 청소년들도

충분히 궁금증을 가질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데, ‘정치는 더러운 거야 그러니

까 이런 걸 배우면 안 돼.’ ‘그런 걸 신경

쓰면 안 돼. 굳이 해 봤자 변하는 거 없

어.’ 같은 메시지를 기성세대들이 많이

주는 것 같아요. 그런 편견이 좀 깨졌으

면 좋겠어요.

김현식 현재 웹소설 편집 일을 하시잖아

요. 어떤 일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민기쁨 웹소설 편집자이자 웹소설 출판

에 관련된 여러 일을 하고 있어요. 작가

님과 소통하는 일도 많이 하고 있고요.

작가님에게 작품이 오면 관련해 이야기

를 만들고 ‘이거는 좀 이렇게 수정할까

요, 저렇게 수정할까요’ 얘기하기도 하

고요. 장면 편집 같은 걸 제안하기도 하

죠. 물론 작가님이 동의하거나 스스로 쓰셔야 하는 부분이

기 때문에 역시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주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작업 이후엔 책을 만들어서 웹소설 플랫폼에 유통하

는 것까지도 담당하고 있죠.

희망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은 영화 <1987>

김현식 회원 분들에게 영화와 책을 추천하신다면?

민기쁨 언론 관련해 생각하다 보니까 <1987>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기자들이 자기 신념을 갖고 정의롭게 행동한

모습이 그대로 나와 있는 영화라서요. 보도지침을 막 지우 는 장면이 인상 깊어요. 기자로서 직업정신을 갖고 있는 낭

만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그 시절엔 그런 정신이 있었다는

“ 2022년 언론에 대해,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창작을 통해 관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 영상 공부를 계획 중 ”

사실을 알게 된 점도 좋았어요.

사실은 이제 좀 기자들의 직업정신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모든 기자가, 언론이, 세상이 나쁘기만 한 건 아

니란 걸 떠올려 볼 수도 있어요. 사람이 너무 염세적으로 세

상을 보다 보면 좋은 점을 찾기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희망

이 필요할 때 보면 좋은 영화 아닐까 추천하고 싶습니다.

김현식 민언련과 보도지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여서 그

런지 추천해주신 영화 <1987>이 특별합니다. 책도 한 권 소

개해 주세요.

민기쁨 <포스트 트루스>를 생각하긴 했는데, 저도 아직 읽

는 중입니다(웃음). 이 책은 탈진실(脫眞實)에 관한 이야기

예요.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나온 책으로, 가짜

뉴스를 분석해서 다룬 내용이에요.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

는지,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 소개돼 있어요. 그

책을 읽으면서 많이 좋았어요.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모두가 희망을 품

고 살았으면

김현식 2023년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요?

민기쁨 영화 시나리오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일단은 웹

소설을 쓸 거고요. 쓴 게 있기는 한데 아직 완결을 못했어

요. 완결한 뒤 출간하고, 작가로서 첫 시작인 거죠. 2022

년 언론에 대해,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요. 그렇

다면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봤어

요. 저는 창작을 통해 관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영향력

을 더 크게 가지려면 영상을 배우는 게 필요할 듯해 관련 공

부를 계획하고 있고요.

김현식 기대하겠습니다. 민언련이 2023년 이것만은 꼭 하면 좋겠다, 꼽는다면?

민기쁨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요. 지금도 진행하고 있 지만, 좀 더 가볍게 많은 사람에게 다가갔으면 해요. 청소년 들에게도 언론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있 으면 좋겠고요. 학생들이나 특히 학부모들, 미래가 점점 바 뀔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길 바랍 니다.

김현식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민기쁨 저는 <씨리얼>이 참으로 좋았거든요. 정말 좋은 콘 텐츠를 많이 만들고 있어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은 아니지 만, 쉽고 간편하게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해가면서 콘 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인터뷰하지 않는 내용 이에요. 청소 노동자의 죽음에 이어 학교폭력 피해자, 저소 득 계층. 이런 분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거든요. 이런 콘텐츠 를 누구나 가볍게 볼 수 있도록 10분에서 20분 정도로 싣 는 방식이 많은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고 생 각했어요. 민언련도 이런 영상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김현식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요?

민기쁨 2022년엔 힘든 일도 많았고 지치는 일도 많았고, 이 게 변하긴 변하는 걸까? 절망적인 마음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 에 많이 있다, 세상은 조금씩이지만 계속 변하고 있다는 것 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내심을 갖고 계속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진짜 큰 변화가 올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현식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현식 위원 정리 김현식 위원 조선희 활동가

사진‧동영상 이병국 회원

9 8 2022년+2023년 겨울호

대선 기간 유튜브를 분석해보니

김현식(민언련 미디어위원) 2022년 한 해 정책위원으로 활발

한 활동을 펼친 유승현 회원님을 만나겠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승현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로 있으면서

지난해부터 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승현입

니다. 전공은 디지털 미디어, 디지털 플랫폼, 유튜브, 데이

터 같은 뉴미디어 연구인데요. 선배인 이용성 전 정책위원

장님의 권유도 있었고, 디지털 및 언론환경 변화와 관련해

기여할 부분이 있을 듯해 2021년 흔쾌히 합류하게 되었습

니다.

김현식 정책위원회가 중점을 둔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유승현 2022년 상반기엔 대선이 있기 때문에 2021년 가을

부터 대선 미디어정책 과제를 마련했고요. 대선 기간에는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저는

전공이 디지털 미디어여서 유튜브 모니터팀장을 맡았습니

다. 대선 이후엔 정수경 신임 정책위원장님이 새로운 아젠

다를 발굴해 보자고 제안해 미디어기본권, 온라인 혐오 같

은 주제에 중점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현식 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활동은 어땠나요?

유승현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민언련과 지역민언련, 언론

노조 등 여러 단체들이 함께 참여했고요. 저는 한양대 대

학원 연구원들과 유튜브 모니터를 진행했습니다. 40일

정도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 진보·보수 채널 가릴

것 없이 매우 심각한 정치 양극화 또는 편향을 보였고 굉

장히 선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유튜브를 중심으

로 한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고요. 대선이라는 특정 정치 이벤트를 기준으로 했

지만 민언련에서도 유튜브 문제에 더 관심을 갖는

온라인 혐오, 플랫폼 자율에만 맡겨선 안 돼

김현식 민언련에서 12월에 5·18민주화운동 모니터링 결과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그때도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온라인 전반의 혐오표현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됐

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유승현 무엇보다 온라인 플랫폼의 자율규제를 제대로 작동

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근데 규제(regulation)라

는 말을 써서 오해를 하시는데, 자율규제라는 건 사실 시

장에 맡기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법적 규제의 반대 개념

으로 스스로 어떤 규정을 정해서 윤리를 지키고 사회적 책

무를 하라는 얘기지, 자율규제라는 게 제도화돼 있는 건

아닙니다. 외국도 마찬가지고요. 외국은 그래도 자율규제

를 시행하라고 하는 정부기관이나 시민사회, 여론 등 다양

한 압력이 있죠. 예를 들어 인종 문제가 벌어졌는데 그걸

유튜브나 트위터가 그대로 놔뒀다면 아주 난리가 납니다.

근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율규제라는 게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

라 실질적으론 사회적 합의라든가 여론형성을 통해 얼마든

지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자율규제 논

의에서는 공동규제 또는 협력적 자율규제 등 여러 가지 얘

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기관이 좀더 플랫폼 사업자들

의 혐오표현 대응을 관리감독하고 강제해야 한다는 얘기

는 결국은 자율규제를 그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는 얘기와 마찬가지입니다.

김현식 유튜브 관련한 문제점을 보면 가짜뉴스가 난무하던

때가 있었고요. 혐오나 폄훼가 증폭하는 시절도 있었는데, 유튜브 부작용에 패턴이 보이는 건가요, 아니면 사안마다

다르게 나타나는가요?

유승현 가짜뉴스나 혐오표현은 계속 더 확산되거나 앞으로

문제가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가 매체 특성을 갖

고 있긴 하지만 다른 매체와 차별되는 지점은 동영상 서비

스를 매개로 하여 너무나 다양한 이용자들이 참여하고 생

산자들이 참여하고 그것이 굉장히 방대한 네트워크로 구 성되고, 또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상태로 진

화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유튜브를 달리 봐야 되지 않을

까, 유튜브 자체를 다시 생각해 볼 시기가 됐다라고 봅니 다.

언론윤리 지킬 수 없게 만드는 포털 종속화

김현식 2019년 언론윤리 규정 개선 연구에도 참여해 언론

윤리 핵심 원칙 6개를 공동제안한 바 있는데요. 진실성, 공정성, 독립성, 투명성, 배려와 존중, 품위유지입니다. 강

제성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공감하고 필요하다

고 생각한 원칙일 것입니다. 당시 제안한 언론윤리 핵심 원 칙이 지금 현장에서 얼마나 수용되고 진화했다고 보는지 요?

유승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의뢰해 진행한 프로젝트였는 데요.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님과 오현경 박사, 저 이렇게 셋이 공동작업을 했습니다. 연구에 담은 것은 아주 기본원 칙, 언론이 반드시 이것만은 지켜야 한다를 정리하고, 기존 언론윤리나 취재·보도준칙을 새롭게 보완하자는 차원이었 습니다.

한국 언론의 언론윤리 또는 취재·보도준칙 실천 수준은 굉 장히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이런 것은 지켜줘야 하는데’, 아니면 ‘왜 이런 기사가 나왔을까?’ 의문 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자들이 언론윤리를 알고는 있 지만, 실제 본인들이 그걸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요. 본인들이 알고 있는 것과 그걸 지키는 것은 별개로 생 각합니다.

적지 않은 기자들이 언론윤리 위반에 대해 자신에게 문제 가 되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10 2022년+2023년 겨울호 11
회원인터뷰 l 유승현 정책위원(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온라인 혐오 문제, 시민사회와 여론이 압력 넣어야”
계기가 됐습니다. “ 온라인 플랫폼의 자율규제라는 게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라든가 여론형성을 통해 얼마든지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

요. 그러니까 특정한 보도나 본인이 쓴 기사가 윤리를 위반

해 비난받는 게 아니라면, 언론윤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

감 또는 원칙 준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고 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언론사들이 방향을 잃은 겁니다. 지금 뉴

스 생태계가 포털 중심으로 굳어진 지 10년 이상 되었거든 요. 요즘 기자들은 하루에 기사를 몇 개 쓰느냐로 평가받는 시대입니다. 그러니까 기자의 성과라는 것이 위에서 “오늘 몇 개 썼어?” 또는 “(포털의 클릭 수를 통해) 너 얼마 벌었 어?” 이런 걸로 인식되거든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기자 들에게 취재·보도 윤리를 신경 쓰지 않게끔 만드는 원인이 라고 생각합니다.

민언련 회원님들도 경험하시겠지만 지금 언론환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는데, 그 중심에 포 털이 있습니다. 언론과의 관계에서 포털의 영향력은 더 강 해지고 있습니다. 언론사와 관계가 수익을 중심으로 맺어지

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 등 제도적 문제가 있는데 결국 그

런 왜곡된 구조를 만든 책임은 포털과 언론 스스로에 있습

니다.

포털 체제의 언론사들은 공적 가치 또는 취재·보도 준칙을

지키며 올바른 보도를 하겠다는 것보다 기사를 더 빨리, 더

많이 올리고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특종을 많이 해서 수익

을 높이는 게 목적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자들이 언론윤

리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포털 중심의 언론환경 구조가 언

론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미디어 중심은 디지털 플랫폼

김현식 그동안 포털이나 유튜브 등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핵

심 연구자로 성과를 많이 냈습니다. 현재 주요하게 연구하

고 관심을 두는 과제는 무엇인가요?

유승현 전공인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

털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

고 있고요.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나 언

론의 관점에서 벗어나 미디어 커뮤

니케이션 관점으로 확장해 언론을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

다.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

로 미디어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디지털 기술이 이렇게 빠르게 진화

하는 상황에서 그걸 외면하는 게 더

이상하거든요. 그래서 데이터 쪽으

로 연구가 확장돼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데이터 분야에 관심이 큽니다.

대중음악사를 유튜브 콘텐

츠로 만들고 싶다

김현식 많은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유튜브 연구를 하니까 수많은 유튜

브 콘텐츠를 접할 텐데요. 본인이 유

튜버가 된다면 제작하고 싶은 콘텐츠를 생각해 본 적 있는 지요?

유승현 유튜브를 오랫동안 연구하다 보니까, 온갖 콘텐츠를

다 클릭하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특별하게 유튜브에 콘텐츠

를 올릴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미디어 관련된 인사이트를 제

공할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습니다. 저널리즘 비평은 많

은데, 우리 시대 미디어 또는 우리 시대 언론을 조금 한 발

떨어져서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가 좀 필요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끔 했고요. 개인적으로 역사 콘

텐츠를 좋아하는데, 대중음악사처럼 문화와 역사가 접목된

콘텐츠에 관심이 있습니다.

김현식 대중음악을 많이 사랑하시나요? 어떤 대중음악 장르 를 좋아하세요?

유승현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모든 대중음악 장르를

듣습니다. 팝부터 시작해서...제가 라디오 세대거든요. 유명

한 라디오 프로그램도 많았고 과거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팝부터 우리나라 대중음악, 1980년대 1990년대 각각의 양

상이 다릅니다. 팝도 시대별로 다르고요. 2천 년대는 또 다

르거든요.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케이팝을 보면 케이팝이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닙니

다. 오랫동안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아오면서 스스로 대중

음악이 성장한다고 보는 입장이라서 대중음악 역사에 관심

이 있어요.

김현식 한국 대중음악사를 꼭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면 좋

겠습니다. 2023년 새해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요?

유승현 여러 가지 일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

다. 예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는데 한 번도 못 썼습니다. 물

론 교재 비슷한 거는 있지만, 학문적이기보다는 조금 편하

면서도 대중적인 내용의 책을 쓰고 싶어요.

제 레거시 미디어는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들이 부상

하는 분기점에 와 있다고 봐요. 그러다 보니까 학문 분야도 방향성을 잃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이 학자로서 안 타깝습니다. 우리 학문의 새로운 관점을 얘기할 수 있는 책, 총체적으로 옛날을 얘기하거나 매스미디어나 매스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이 분야가 어떻 게 갔으면 좋겠다는 방향성을 얘기할 수 있는 책, 유튜브가 주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OTT가 주제가 될 수도 있고요. 그

런 포괄적인 주제를 편하게 풀어 쓰고 싶습니다.

민언련, 회원·시민

연대로 역량 강화해야

김현식 2023년 민언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고 견 부탁드립니다.

유승현 정책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언련 현안을 자주 접하 게 되는데, 정치 상황뿐만 아니라 여러 환경을 고려해 봤을 때 앞으로 민언련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공영방송 등 현안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거 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위원으로서 민언련의 활동방향에 대해 고민되는 부분 은, 사무처나 활동가들이 힘드시겠지만 민언련 내부역량을 좀 더 강화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봅니다. 모니터 역량도, 모 니터를 자동화하거나 우리가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쪽으 로 가야 하고요.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도 사무처나 활동가, 정책위원들이 전담하는 게 아니라 회원을 포함한 시민들과 의 연대를 통해 감시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어떻게 시민들 과 포괄적인 연대를 가져갈 것이냐, 시민들이 어떤 방식으 로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냐, 시민들의 도움을 어 떻게 받을 것이냐 등이 내부역량이라고 보는데요. 더 강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현식 책의 주제도 디지털 미디어 분야일 것 같은데, 구체

적으로 어떤 주제인지요?

유승현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로 보자면, 미디어는 많아

지고 사람들이 갈수록 미디어를 중심으로 생활하는데, 실

김현식 내부역량 강화는 정말 와 닿는 말씀입니다. 회원 인 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현식 미디어위원 정리 김현식 미디어위원 공시형 활동가 사진‧동영상 이병국 회원

12 2022년+2023년 겨울호
13

[성명] 국민 알 권리 침해다! 윤석열 대통령은

MBC 전용기 탑승불허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에 대한 인식 수준이 바닥을 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부터 그토

록 강조한 ‘자유’는 공영방송에 대한 언론탄압으로 이미 거짓임이 분명해졌다. MBC 기자의 전용기 탑

승불허는 그 언론탄압 방식조차 치졸한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 이틀을 앞둔 11월 9일 밤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가를 문자로 통보했다. 최근 MBC의 외교 관련 왜곡, 편파보도가 반복돼 취재편의를 제공하지 않기

로 했다는 게 이유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언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대통령 해외순방 전용기에

서 특정 언론사를 빼겠다는 졸렬한 탄압방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치졸한 언론탄압, 국민의 알 권리 침해

MBC는 대통령실의 전용기 탑승불허로 윤석열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 차단당했다. 명백한 언론자유 침해이자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보복적 탄압이다. 언론의 취재 제

한을 넘어 헌법상 가치로 보장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민주적 폭거다. (중략)

언론의 가장 큰 책무는 권력감시와 비판이다. 윤석열 정부가 특정 언론사를 표적으로 삼아 지속적인 언론통제,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권력비판이라는 언론의 역할을 포기하라고 모든 언론을 압박하

는 행태와 다름없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반헌법적 언론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대통령실은 MBC 전

용기 탑승불허를 즉각 취소하라.

언론자유는 언론 스스로 지켜야 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언론과 기자들에게 촉구한다. 대통령실이 MBC 탑승 불허를 취소하지 않는다면, 다른 언론 역시 전용기 탑승을 거부해야 한다. 오늘날 자행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 폭거를

언론 스스로 막지 않는다면, 그 부메랑은 고스란히 언론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 외교, 안보, 경제 등 총체적 국정 위기는 물론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언론·표현의 자유, 사상·양심의 자유까지 거침없이 짓

밟히고 있다.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절실하다. 언론자유는 언론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것이 언론 이 신뢰를 회복하고, 책무를 다하는 길이다. 2022년 11월 10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서울시의회 다수당 국민의힘이 공영방송 TBS 지원 조례를 일방 폐지했다. 국민의힘은 11월 15일 문화 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반발하며 퇴장하자 단독처리한 데 이어 본회 의에서도 단독표결로 가결했다. 최호정 국민의힘 시의원이 7월 4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을 발의한 지 4개월만이다.

TBS는 서울시민과 시청자의 미디어 자산

TBS는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70%에 달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받지 못하게 돼 사실상 정상 운 영이 어려워질 우려가 크다.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부터 시작해 2020년 미디어재단 전환을 거쳐 32년 간 쌓아올린 공영방송의 역사가 한 줄짜리 조례 조항으로 사라진 셈이다. (중략) TBS 지원 조례는 서울시 관영방송으로서 한계를 벗어나 수도권 지역 공영방송으로 TBS가 거듭날 수

있는 디딤돌이자 존립의 근거였다. 그러나 지방선거 이후 서울시의회를 장악한 국민의힘은 일부 프로

그램의 편파성 논란을 빌미로 TBS 예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 지원을 끊어 수도권 유 일 공영방송을 존폐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수년간 공론화 과정을 거쳐 미디어재단으로 전환된 TBS는 지역공영방송으로 시사·뉴스·재난방송·지역

정보·시민콘텐츠 제작 지원 등 시민을 위한 공공미디어플랫폼으로 다양한 공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따

라서 TBS는 입으로만 ‘자유’를 외쳐대는 일개 권력집단이 마음대로 없앨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누구

도 함부로 빼앗을 수 없는 서울시민과 시청자를 위한 소중한 미디어 자산이다.

TBS 사장 추천 및 임명도 철저히 감시

서울시민의 권리는 국민의힘이 조례안을 폐지한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TBS 조례 폐지안 반대에 동참한 6천여 명의 서울시민과 시청자를 중심으로 시민공영방송 TBS 설립과

운영을 위한 주민조례 발안 운동에 나설 것이다. 곧 진행될 TBS 사장 추천과 임명과정 역시 TBS 구성 원들과 함께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서울시민을 포함한 전국 TBS 시청자들은 국민의힘의 지원 조례안 폐지를 오히려 시민의 권리 회복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이다. 주민 조례를 통해 TBS는 모든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시민을 위한, 시

민에 의한, 시민의 방송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 정권이 아무리 언론을 강제로 통폐 합하고 억압해도 언론자유는 사라지지 않았듯, TBS 조례안을 폐지한다고 지역공영방송을 지키기 위 한 시민의 권리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26일 민주언론시민연합

15 14 2022년+2023년 겨울호
핫이슈
당장 취소하라 [성명] TBS 조례 폐지는 폭거, 주민발안운동으로 시민공영방송 만들자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민언련 이렇게 달렸어요

2022년 마지막 분기 민언련은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의 부당한 TBS 탄압에 맞서 조례폐지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청원운동을 벌였습니다. 세 차례의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일본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미디어특강도 열

었습니다.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2차 가해 방지, 재발방지 마련대책활동도 펼 치고 있습니다.

이달의 좋은 보도상

민언련은 매달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선정해 시상식을 열고 있습니다. 좋은 보도상 추천은 언론인들이 직접 추

천서를 내거나 민언련 활동가들이 모니터링을 통해 후보작을 발굴합니다. 회원과 시민들이 추천해주셔도 됩니다.

전화 02-392-0181,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로 연락주십시오.

2022년 9~11월 시상식 9월 KBS <뉴스9> ‘디지털 성범죄 고발 연속보도’/KBS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주요 활동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세 차례로 나눠 17회 진행

뉴스타파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대통령 거짓말 드러났다’/포항MBC <특집 다큐멘터리> ‘새어나온 비밀’

사회학자이자 <보통 일베들의 시대> 저자인 김학준 씨가

비대면으로 참여한 수강생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

3차 강좌를 듣기 위해 직접 교육장을 찾은 수강생들이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민언련은 2022년 8월부터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다양한 미디어리터러시 강좌를 열었습니다. 총 17회 강의로 진행 된 이번 강좌는 코로나19 방역 및 시민들의 원활한 참여를 위해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했습니다. 매회 50명에서 100여명의 수강생이 참여했습니다.

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를 위해 마련된 1차 강좌 <우리 아이 괜찮을까 : 온라인 혐오·폭력 예방 부모교육>은 8월 25 일부터 9월 6일까지 5회 진행됐습니다. 수강생들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미디어뿐 아니라 자녀들이 자주 이용하는 디 지털미디어 플랫폼의 혐오·폭력 문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교육지침을 전수받았습니다.

9월 14일부터 29일까지 6회 진행된 2차 강좌 <미디어 시대 필수역량 언론대응과 팩트체크 능력 기르기>는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맞춤형 강좌로 기획됐습니다. 활동가들이 팩트체크 능력을 키우고 언론의 속성을 활용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부터 시민단체에 대한 언론의 왜곡 보도에 법적·제

도적으로 대응하는 방법까지 살펴봤습니다.

10월 11일부터 29일까지 6회 진행된 3차 강좌 <시민이 검증한다 : 뉴스를 넘어 미디어의 책임을 묻다>는 시민들이 자주 접하는 경

제뉴스, 갈등보도, 혐오차별 표현 등을 통해 언론이 조장하는 나

쁜 보도를 솎아내고 좋은 뉴스를 선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자리

가 되었습니다. 큰 호응 속에 매회 100여 명 가까운 수강생이 대

면, 비대면으로 함께했습니다.

일본시민을 위한 국제 미디어특강

일본 시민을 위한 국제 미디어특강도 진행됐습니다. 민언련은 일

매일노동뉴스 ‘모바일 세탁서비스업체 취업기’/중부일보 ‘누리지 못하는 권리-이주민 참정권의 현주소’ 한겨레21 ‘갈아엎은 논에도 봄은 오는가’

본 시민강연 플랫폼 ‘신시대아시아피스아카데미’ 제8기 강좌 중

<저항의 예술과 표현·사상의 자유 Part7>로 마련된 “언론보도를

바꾼다 :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를 공동운영했습니다.

11월 9일부터 12월 7일까지 총 3개 비대면 강의를 통해 언론·미

디어를 감시하는 시민단체로서 민언련 활동 및 성과를 소개하고, 일본 시민들이 언론을 감시하는 방안과 모니터 방법 등을 전수 했습니다. 강사로는 신미희 사무처장, 김수정 정책위원(중앙대 강 사), 박진솔 활동가가 나섰습니다.

2022년+2023년 겨울호

△ 일본 미디어특강 ‘언론보도를 바꾼다 :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웹포스터

17
10월
11월
16

이번 국제 미디어특강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일본군‘위안부’, 과거사, 재일한국인 차별 등 양국간 청산되지 못한 문 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오카모토 유카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실행위원회 공동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습니다. 오카

모토 유카 대표는 한일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활동해온 공로로 12월 19일 제8회 성유보특별상 본상을 받

았습니다.

일본 시민들은 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 비대면 온라인 강의임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한국 시민언론운동에 깊은 관 심을 보였습니다. 이번 강좌는 일본 시민사회에 민언련 활동을 알리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TBS 조례폐지 철회 촉구 주민청원 및 폐지규탄 기자회견

11월 1일 이진순 민언련 상임공동대표가 TBS 조례폐지에 반대하는 5,280명의 서명을 서울시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11월 15일 서울시의회가 TBS조례 폐지를 강행하자 TBS구성원들과 언론단체가 규탄 회견을 열었다.

민언련은 국민의힘과 서울시의 일방적 조례폐지 및 출연금 삭감으로 위기에 처한 TBS를 시민공영방송으로 지켜내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TBS는 한국방송 역사상 최초로 지자체로부터 독립된 재단을 만들어 설립된 지역공영 방송입니다.

민언련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의 폭거에 맞서 11월 1일 시민 5,280명이 조례폐지를 반대하며 서명한 주민청원서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TBS 언론독립을 위한 TF’ 단장 유정희 의원 등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의회는

결국 11월 15일 시민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TBS 조례폐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민언련과 언론노조, TBS 구성원들은 서울시의회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유일의 지역공영방송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규탄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응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158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

던 한국 사회가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묻게 합니다.

민언련은 이태원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자지

원,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들과 ‘시

민대책회의’를 구성했습니다. 특히 미디어감시위원회를

맡아 유가족, 생존피해자 등을 향한 미디어의 2차 가해

관련해 언론보도 분석, 포털·유튜브 대응, 댓글닫기 캠

페인 등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1월 23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이달의 좋은 보도상

이달의 좋은 보도상

2022년 9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KBS <뉴스9>

‘디지털 성범죄 고발 연속보도’(8/29~9/1)

KBS보도본부 : 김혜주·황다예·황현규·최재혁·이제우·류재현· 김경민 기자,미디어플랫폼 얼룩소 원은지 에디터

선정사유 KBS는 n번방 사건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

는 디지털 성범죄를 추적했다. 추적단 불꽃을 사칭해 피해

자에게 접근하고 성착취물을 유포한 가해자 ‘엘’을 드러내

고 수사에도 적극 협조한 이번 보도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보도윤리를 잘 지킨 모범적인 취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소감 (황다예 기자) 상을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하

지만 가해자 '엘'로 인한 피해자분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

다. 열심히 취재해서 후속보도에 신경 쓰려고 합니다. 미디어플랫

폼 얼룩소 원은지 에디터님께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원은지의 등장’이라고 할 정도로 이번 보도에 많은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제보를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언제 보도해야 할까’, ‘어떻게 보

도해야 피해자분들에게 2차 피해가 가지 않을까’, ‘어떻게 보도

해야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사안의 심각성을 보다 잘 알릴 수 있을

까’ 하고 말입니다. KBS 선배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선배들의 저

력이 없었다면 보도를 하는 것도, 이렇게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

도상을 수상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8/2)

김도영 기자, 이상구 촬영기자, 연출 김준석, 조연출 이종현, 영상편집 김근환, 김지현 리서처

선정사유 국내 언론 최초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치밀한 ‘온라인 그루밍’ 대화를 포착해 진행 단계

2022년 9월~2022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는

총 9편의 보도가 선정됐습니다. 각 수상작의 선정사유와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만나보세요!

와 상황을 살피고, 전문가 집단과 함께 다각도로 분석했 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에 성착취 범죄를 신고하

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했으며, 취재 과정에서도

미성년자를 대신한 성인 배우를 배려하고 전문가와 함께

촬영을 진행해 취재윤리를 지킨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수상소감 (김도영 기자) 인터넷 채팅의 특성상 새벽까 지 촬영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새벽 촬영보다 힘들었던 건 정신적인 충격이었습니다. 채팅앱에서 이렇게까지 연락이

많이 올 줄 몰랐고, 이렇게까지 입에 담을 수 없는 얘기들이

난무할 줄도 몰랐습니다. 카메라가 꺼지고 나서도 스태프들 모두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방송주제를 정하고 고민했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뉴스프

로그램과 달리 1시간을 하나의 주제로 이끌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말이죠. 그러던 중 ‘채팅앱을 통한 온라인 그루밍을 알려서 예방할 수 있도록 하자’, ‘교육프로 그램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긴 고 민을 거쳐 기획하고 촬영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 이 공감해주시고 방송 이후 논의의 장까지 마련돼 굉장히 기뻤습니다.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취재해나가겠습니다.

다.

2022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뉴스타파 ‘김건희

드러났다’(9/2~30)

심인보 콘텐츠총괄팀장

선정사유 2020년 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 내사 보고서 보도를 시작으로 계속해 김건희 여

둘러싼 의혹을 추적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매체로

19 2022년+2023년 겨울호 18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공개… 대통령 거짓말
사를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강좌 참여후기

지인의 추천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난해 10월 진 행한 미디어리터러시(문해력) 강좌를 들을 기회가 있었 다. 강좌 프로그램에 나온 6개 강의가 모두 듣고 싶었지 만 개인 사정으로 유일하게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의 “시민을 속이는 언론, 나쁜 뉴스 솎아내기” 강의만 들을 수 있었다. 강의는 재미있고 유익했다. 나쁜 뉴스를 솎

아내고 좋은 뉴스를 골라내는 것이 왜 중요한지, 또 뉴 스를 제대로 골라내기 위해 시민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뉴스를 왜곡시키는 다섯 가지 요인

우리는 세상을 직접 보는 게 아니라 대부분 뉴스라는

창을 통해 본다. 하지만 특히 영향력이 큰 뉴스를 만들

어내는 레거시 미디어도 늘 나쁜 뉴스를 만들 유혹에

노출되어 있다. 우선 언론사주가 정치권력이나 신문권

력, 자본권력이기 때문에 권력의 통제를 받는다. 매스미

디어의 생존에는 광고가 필수인데 광고주도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삭제하거나 왜곡하라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신문방송이 처한 무한경쟁 환경,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

의 무한경쟁은 기자들이 정보 확인을 소홀히 해서 대형

오보를 만들어내는 배경이 될 수 있다. 특정 언론사가

가진 지나친 의도와 편견 역시 나쁜 뉴스를 만드는 원인

이다. 이런 여러 가지를 모두 고려해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골라내야 하는 것은 이제 우리 시대 시민의 숙 명이다.

좋은 기사의 조건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예를 들 어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좋은 기사의 조건으로 출처가 분명한 취재원이 4명 이상인가, 이해 당사자가 빠짐없이 등장하는가, 단일한 관점이 아닌 복합적인 관점이 담기

는가라는 세 가지를 들었다. 앞으로 뉴스를 볼 때 반드

시 참고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왜 BBC와 CNN 뉴스가 더 객관적인가

금 기자의 강의를 듣다보니 답답함이 더해진 것도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늘 기득권의 편에 서 있는 한

국사회 레거시 미디어의 나쁜 뉴스는 시민의 힘으로 바

로잡기에 역부족일 정도로 압도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형식적으로는 해방되었지만 친일 기득권

세력이 경제, 교육, 사법 세력의 중심으로 외피만 바꾸

어 지배하고 있는 사회이다.

조선, 중앙, 동아와 같은 신문이 여전히 영향력이 큰 이

유도 그들이 친일에서 출발해 지금도 기득권으로 상

징되는 계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BC나

CNN 같은 외국 미디어를 통해 발신되는 우리나라에

관한 뉴스가 국내 미디어에 비해 더욱 객관적이라는 인

상을 받는다. 그 이유는 외국 언론이 한국을 보는 시각

이 한국사회 기득권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기 때문

이다.

기자와 지식인의 교육배경도 나쁜 뉴스에 영향

나는 언론이 나쁜 뉴스를 만드는 데는 구조적 환경뿐만

아니라 기자들과 지식인들이 가진 사회적 교육적 배경

과 특성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 오바마 미국 대

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기자들이 아무런 질문을 못

해 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과 오바마까지 답답하게 한

적이 있다. 기자들의 교육적 배경이 이런 풍경을 만들었

다. 한국사회는 창의적인 문제의식을 기르기보다는 주

금준경 미디어오늘 기자가 2022년 10월 18일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3차 강좌에서

‘시민을 속이는 언론, 나쁜 뉴스 솎아내기’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어진 문제 풀이에 익숙하게 만드는 교육에 집중하고, 정

해진 문제 풀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사회로 나와 지식

집단 또는 엘리트가 된다. 기자들 역시 대체로 주어진

문제풀이에는 익숙하지만 새롭고 낯선 것에 부딪치거나

창의적인 문제이식을 갖지는 않는 것 같다.

한국사회의 지식 집단은 평가에 의해 만들어진 집단이

며 평가 권력을 통해 스스로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런 지식 집단에서 언론이 원하는 목소

리를 내는 엘리트의 말을 언론이 적극적으로 증폭시켜

준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언론에 나온 전문가

와 언론의 의도에 늘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면 시민의 이

익에 반하는 시각을 수용할 위험이 커진다.

오웰리즘을 극복하려면

나쁜 뉴스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현 정부가 52시간 노동시간 개편을 추진하는데, 여러

언론에서는 이를 노동개혁이라 표현한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더 나쁘게 하는 게 분명한데도 노동 ‘개혁’

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 있다. 이런 용어를 사용

하는 언론은 객관적이지 않고 나아가 왜곡된 언어를 통 해 대중의 의식을 조작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는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미 공공연한 사회 현상으로서 ‘오웰리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조 지 오웰의 소설 “1984” 속의 빅브라더가 대중들의 의 식을 자기 뜻대로 만들기 위해 대중을 기만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오웰리즘을 위해서는 소위 전 문가라는 간판을 가진 스피커들도 필요하다. 따라서 우 리는 언론을 통해 발신되는 전문가들에 대해서도 비판 적 사고를 가지고 그들의 주장을 늘 검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즉 시민들 스스로가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 기준을 높여야 한다.

우리는 미디어를 보는 관점을 키우기 위해 늘 비판적 시 각을 가지고 스스로가 정보주체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 면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를 제대로 걸러냈을 때 이익

을 얻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시민들이기 때문이다.

25 24 2022년+2023년 겨울호
나쁜 뉴스 걸러내는 게 시민에게 이익
김철회 회원

이달의 모니터 보고서 ①

커뮤니티‧SNS‧유튜버였다

조선일보 커뮤니티 사진 첫 보도…떠돌던 사진 ‘뉴시스’ 출처로 둔갑

10월 29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6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2022년 11월 1일 오

후 3시 기준). 큰 인명 피해를 낸 대형 참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나면서 많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참사 사진‧영상을 공유하는 시민들에게 성숙한 윤리의식을 주문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서 참사 사진을 퍼와 기사화했다는 점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0월 30일 성명을 내고 “여과 없이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언론은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이버 기준, 커뮤니티 사진 첫 보도 조선일보

참사 관련 첫 보도는 이데일리 <단독/10만

명 몰린 이태원 ‘핼러윈 파티’…인파에 짓눌

려 수십 명 실신>(10월 29일 조민정 기자)으

로 “수십 명이 실신”해 “경찰과 소방이 출동

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에 쓰인 사진은 출

처가 ‘기자’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

퍼온 것이 아닌 기자가 직접 찍은 것으로 보 인다.

네이버 기준 처음 인터넷 상 사진을 퍼와 보

도한 곳은 10월 29일 밤 11시 45분 조선일

보 기사로 <이태원 압사사고 사망자 발생…서

울시내 전 소방대원 동원>(10월 29일 최훈민

김소정 기자)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당시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이 쓰였다. 경찰과 소방관이 피해자들과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

조선일보는 사진 출처가 ‘인터넷’이라 명시했

두 사진 모두 경찰과 소방관이 쓰러진 피해자들과 뒤엉킨 장면이다. 이어 밤 11시 47분, 조선일보는 또 다시 <이태원 핼러윈 축제 인파 몰려 50여명 쓰러져...20여명 의식 불명>(10월 29일 김수경 오주비 기자)이란 기사를 내고, 밤 11 시 45분에 올린 기사와 같은 사진을 사용하면서 ‘소셜미디어’란 출처를 달았다. 같은 사진은 밤 11시 48분 매일경제 TV <[속보] 이태원 핼러윈 행사장서 수십명 인파에 깔려 응급조치 중>(10월 29일 손세준 기자)에 ‘커뮤니티 캡처’란

출처를 달고 올라왔다. 11시 53분 뉴시스는, 빅데이터뉴스가 ‘유튜버’ 출처를 달고 올린 사진과 크기만 다를 뿐 같

은 사진을 본문 없이 실었다. 이 기사의 경우 출처도 없다.

온라인 떠돌던 사진 출처 ‘통신사’로 둔갑

지금까지 언급한 보도 사례는 모자이크 처리 없이(이후 사진을 수정한 기사 포함) 참사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

진을 쓴 기사를 나열했을 뿐, 더 많은 기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SNS 캡처’, 특정 커뮤니티 이름, 특정

유튜브 채널 이름 등을 출처로 쓰며 이 문제 사진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 기사화했다. 누군가 온라인에 올린 사진‧영 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에서 마구잡이로 실어 날랐고, 언론 역시 문제의식 없이 기사화한 것 이다.

한편 민간통신사인 뉴시스가 밤 11시 57분 <이태원 일대 대규모 압사 사고>(10월 29일 백동현 기자)라는 제목으로

2건의 사진 기사를 올렸는데, 두 사진 모두 헤럴드경제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라고 올린 gif 파일과 구도나 해상도 가 비슷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사 모두 출처는 ‘독자 제공’이었다. 뉴시스의 해당 사진은 이후 문화일보, 데일리 안, 이투데이 등에서 ‘독자 제공’,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가 아닌 ‘뉴시스’란 출처를 달아 기사화됐다. 해당 사진이 공 적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언론, 사진·영상 유포하는 시민 비판할 자격 있나

한국신문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정한 재난

보도준칙 제15조(선정적 보도 지양)는 “피해자 가족의 오열 등 과도한 감정 표현, 부적절한 신체 노출, 재난 상황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흥미 위주의 보도 등은 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해당 사진‧영상이 온라인에서 떠돈다고 하더라도 저널리즘 원칙에 따라 그 책무를 지켜야 할 언론이 문제 사진을 게이트키핑하지 않고 기사화했다는 점은 질타 받아 마땅하다. 일부 언론은 현장 사진‧영상을 유포하는 시민들과 대책 없는 플랫폼 사업자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언론보도 행태를 되돌아보면 이러한 지적이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10월 29일 밤 11시 45분 조선일보 기사. 당시 사진 출처를 ‘인터넷’으로 밝혔으나 지금은 삭제되고, 출처 표시가 아예 없다.

다. 직후인 밤 11시 46분, 연합뉴스에서 <[속 보] “이태원서 심정지 추정 환자 50여명 발 생”<소방당국>>(10월 29일 김계연 기자)이란

제목의 본문 없는 사진 기사를 올렸다. 해당 사진의 출처는 ‘독자 제보 영상 캡처’로 적혀 있다.

비슷한 시간대 빅데이터뉴스는 <[속보] 소방당국, “이태원서 심정지 추정 환자 50여명 발생”>(10월 29일 김수아 기 자)에서 사고 소식을 전하며 당시 현장 사진을 함께 실었는데, 그 출처가 ‘유튜버 양꾼TV 화면 캡처’, ‘양꾼TV’였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10월 29일~31일 포털 네이버에서 ‘이태원’으로 검색한 기사 일부

* 2022년 11월 1일 발표된 신문방송 모니터보고서를 요약한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7 2022년+2023년 겨울호 26
‘이태원 참사’ 보도 사진·영상 출처는

이달의 모니터 보고서 ②

안전운임제 외면한 언론, 화물연대 파업 비난할 자격 있나

파업 기사 제목, ‘안전운임’보다 ‘물류대란’ 더 많아

11월 24일 시작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이 1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파업 관련 보도 제목에서 많이 등장한 키워드를 선정해 11월 24일과 11월 28~30일 기사 제목을 분석한 결과는

‘불법파업‧업무개시 명령’, 제목으로 부각하고 설명은 없다

노동자 파업 보도에서 흔히 등장하는 ‘불법 파업’ 프레임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하지만 왜 불법인지, 실제로 불법 파

업이라고 볼 수 있는지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업무개시 명령 보도도 마찬가지다. 초유의 업무개시 명령인만큼 이를 설명하는 내용은 자주 보였다. 하지만 해당 명 령이 가진 위헌성‧위법성을 지적한 보도는 드물었다. 오히려 서울경제, 조선일보, 서울신문, 문화일보 등은 ‘사설’을 통해, 업무개시 명령이 ‘불가피하다’며 단호하고 신속한 집행을 요구했다.

△ 빅카인즈 화물연대 파업 관련 키워드별 제목 포함 기사 건수(11/24, 28~30) *중복 포함 ⓒ민주언론시민연합

1주일째,

파업 1주일째인 11월 30일엔 ‘주유소에 휘발유가 떨어졌다’는 기사가 39건으로 급증했다. 주유소를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보도할 수 있지만 제목에 “품절”을 강조해 과도한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이 문제 다.

이와 달리 휘발유 품절 현상을 다루면서도 세간에 알려진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은 보도도 있다. 경향신문 <유류 수 송 절반은 파업과 무관…주유소 ‘품절’ 아직은 미미>(11월 30일 박상영 기자)는 “일부 주유소에서 휘발유‧경유가

동나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으나 “차량 확보로 석유제품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휘발유와 경유 주유소 재고분은 전

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전국 품절주유소 21

곳…유류 공급수단 총동원키로>(11월 30일 정유미 기자)는 휘발유 품절 주유소 19곳, 경유 품절 주유소 2곳이 “모

두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은 수도권(서울 17개소, 경기 3개소, 인천 1개소)”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한겨레 <화물연대 파업으로 전국 주유소 21곳 품절>(11월 30일 김영배 기자)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전국 품절 주

유소 57개소’라는 내용은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공개된 주유소 판매가격 정보 중 경유만 취급하는 화물트럭 주유소를 휘발유 품절 주유소로 잘못 이해해 계산한 수치로 정확하지 않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설을 전했다.

△ 화물연대 파업으로 ‘기름 대란’ 우려하는 보도 제목(11/30, 위부터 중앙‧동아‧매경)

노조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 ‘노조법 위반’ 주장은 모순

팩트체크 전문매체 뉴스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중략) 이번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알려진 것 처럼 정부는 화물연대를 노조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 파업’으로 보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 제14조에 명시된 업무개시 명령에 대해서도 뉴스톱은 “규정이 굉장히 모호”하다고 지적 했다. 또한 “업무개시 명령은 한국도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중 ‘강제노동금지’와 ‘직업선택의 자유’를 저해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짚었다. 화물노동자는 자영업자로 분류되는데, 영업을 할지 말지를 국가가 강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안전운임제 무관심했던 언론, 노조 비판할 자격 있나

화물연대는 정부가 ‘6월 합의’를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6월 총파업 이후 지금까지 5개월간 안전운임 제 논의에 관심이 없었던 언론은 이제야 나라 경제와 기업 걱정을 하며 화물연대 파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 다. 국회 민생특위는 9월 29일 단 한 차례 안전운임제를 논의하는데 그쳤고, 10월 활동이 종료됐다. 안전운임제 지 속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이것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이어지는 동안 언론은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그런 언론이 화물연대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할 자격이 있는지, 정부에 강경하고 엄정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게 언론의 올바른 역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11월 24일, 28~30일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검색한 기사 일부

* 2022년 12월 2일 발표된 신문방송 모니터보고서를 요약한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9 28 2022년+2023년 겨울호
다음과 같다. 구분 11/24 11/28 11/29 11/30 합계 안전운임 48건 4건 10건 31건 93건 불법 17건 25건 65건 27건 134건 물류방해/물류대란/물류볼모 74건 36건 13건 15건 138건 엄정 대응 19건 10건 10건 2건 41건 업무개시명령 33건 97건 235건 143건 508건 주유소 2건 13건 20건 39건 74건 총 보도건수 428건 502건 523건 524건 1,977건 파업
언론은
대란’ 집중
‘기름

응원해요

최영돈 회원님

이 10월 26일

(수) ‘민언련 회

원수첩’ 180부

를 제작, 기증해 주셨습니다. 다

이어리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최영돈 회원님은 올해로 3

년째 회원수첩을 보내주시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

이 회원님들에게 신청을 받았는데요. 이틀 만에 마감되

는 인기를 누렸습니다. 12월 9일(금) ‘생활 속 미디어리 터러시 안내서’와 함께 수첩을 신청한 회원분들에게 보 내드렸습니다. 최영돈 회원님은 ‘예년에 비해 적게 보내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수첩을 받은 회원님들 모두 감사 한 마음일 것입니다.

회 위원장님이 활동가들에게 베이비슈 한 봉지씩을 선

물해주셨습니다. 서촌 맛집으로 소문난 ‘효자베이커리’

빵으로 슈크림이 듬뿍 들어있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맛

이 일품입니다. 서촌에 오실 일 있으면 꼭 맛보세요.

규 PD가 이날 함께 열린 제24회 민주시민언론상 특별

상을 수상한 머니투데이 사내 성추행 고발 기자를 위해

쿠키를 준비한 것입니다. 아쉽게도 머니투데이 기자가

개인사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이은규 PD는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꼭 전해달라고 요

청했고, 사무처에서 상패와 함께 잘 전달했습니다. 이

은규 PD의 응원 메시지는 “가끔 뉴스와 이렇게 소식

들을 때마다 연락은 직접 못했지만 마음으로 많이 응원

이범수 전 민언련 이사장 님이 12월 29일(목) 순수

국산 밀가루와 국수세트 를 사무처 활동가들에게

‘2022 민언련

시민미디어리

터러시 강좌’

수강생인 이순

이 님이 10월

29일(토) 먹음직스러운 시루떡을 한 박스 갖고 오셨습

니다. 미디어리터러시 마지막 강연일이기도 한 이날은

민언련 교육관에서 <우리는 지금 ‘왜’ 공영방송을 말하

는가> 긴급 미디어토크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습니다.

주말 이른 시각에 열리는 행사라 떡을 받아오기 위해

더 이른 일정으로 움직였을 텐데요. 덕분에 아침을 제

대로 챙기지 못한 참석자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었 습니다.

12월 9일(금), 2022

년 올해의 좋은 보도

상 선정위원회 참석

을 위해 민언련을 찾

은 최선영 이달의 좋

은 보도상 선정위원

이봉수 한국미

디어리터러시스

쿨 원장님이 12

월 21일(수) 감

귤 한 박스를 보 내주셨습니다.

생긴 것도 크기도 제각각인 한눈에 봐도 건강하게 생긴

귤이었습니다.

이봉수 원장님은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초대

원장으로 활동하다 2022년 초 퇴임하면서 제주도에 터

를 잡으셨습니다. 키아오라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제주가

진정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중심이 되게 하겠다는

각오로 ‘한미리스쿨’을 설립했습니다.

교양과 실무를 겸비한 진짜 언론인 양성을 위해 MBC

저널리즘스쿨 책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민언련 시민 미디어리터러시 3차 강좌에서 <세

계 일류 언론의 뉴스방식>이라는 제목으로 열정적 강의

를 해주셨는데요. 올해도 민언련 강의 맡아주실 거죠?

했습니다. 따뜻한 하루하루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랄게

요”였습니다.

※ [추신] 머니투데이 기자님이 상패를 전달 받고 “정말

감사합니다. (시상식) 유튜브도 봤어요. 제게 귀한 상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공익에 이바지하겠습 니다.”라고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보내주셨습니다. 진주 앉 은뱅이밀로 만든 100% 우리 밀가루와 국수라고 소개되어 있고, 정미소 대표가 SBS <생활이 달인>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해 방송을 직접 찾아보기도 했답니다.

이범수 전 이사장님은 약소한 선물이라고 하셨지만, 사 무처는 힘이 쑥쑥 솟았답니다 “토종 우리 밀이 흑한을 이겨내고 자라듯, 우리 모두 현재의 혹한을 극복하며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라는 말씀은 감동 자체였습니다.

신입회원여러분반갑습니다

심상연 문관석 서수민 김철회 안재란 백수미 정찬필 이은용 박성우

• 2022년 10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새로 가입한 아홉 분입니다.

해당 기간 ‘회원정보 동의’까지 완료한 분들의 이름입니다.

12월 19일(월) 민

언련 교육관에서

열린 ‘2022년 올

해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에 수상자

로 참석한 이은규

KBS PD님이 따

뜻한 선물을 주고

갔습니다.

성평등한 뉴스룸에 대한 언론의 자기 성찰을 담은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을 제작한 이은

부탁드려요

1. 사용하지 않는 계좌는 변경해주세요.

2. 잔액을 채워주세요. 잔액 부족으로 회비가 인출이 되지 않아도 CMS 수수료는 내야 합니다. ‘티끌 모 아 태산’이라고 모이면 꽤 큰돈이 됩니다.

3. 환경보호를 위해 우편물을 받지 않고 싶은 분, 민언련 후원계좌로 직접 납부해주시는 회원 분들 중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추가하거나, 익명으로 처리하길 원하실 경우 아래 전화로 연락주세요.

4. 이메일을 등록해 주시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회원‧회비 관련 문의 전화 02-392-0181 이메일 ccdm1984@hanmail.net

31 30 2022년+2023년 겨울호
응원해요, 이렇게 지내요

주요 회의 결과

제3차 이사회

• 일시 : 2022년 10월 19일(수)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강성남, 김서중, 김수정, 김진혁, 박석운, 신미희, 이용성, 이진순, 전영일, 정수경, 채영길/배석 : 조영수, 서수정

• 보고사항

- 3개월간(2022.6~8) 주요 활동 : 회원현황, 회원의날 행사(서촌산책&‘아치의 노래, 정태춘’ 상영회 및 토크), 언론· 미디어단체 연대활동, 5‧18기념재단‧팩트체크넷‧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연구용역사업 진행경과, 지정기부금단체

재지정, 소식지 개편안, 사무처 조직개편, 외부회계감사 결과, 검언유착 한동훈 법무장관 불기소처분 법률대응 보 고, 결산 보고 등 - 토론회‧기자회견 : 선거 기간 ‘시민참여 팩트체크’ 활성화 모색 전문가 토론회, ‘방송장악 획책 국민의힘 규탄’ 언 론·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 서창훈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 개최 등

- 미디어교육 : 시민미디어리터러시강좌(3차, 17강), 민언련&일본 신시대아시아피스아카데미 ‘국제 미디어특강’(3강)

추진경과 등

- 노사교섭 결과 보고

• 논의 안건

- 언론 현안 및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 대응의 건, TBS 조례폐지안 철회 촉구 주민청원, 시민과 함께하는 ‘공영방송’

미디어토크 개최 건 등

- 시민참여 및 회원확대 방안 : 9월 회원의 날을 참고해 회원참여 프로그램 활성화, 회원확대 캠페인 추진, 회원조직

강화TF 2023년 총회 전에 구성하기로 함.

- 재정대책 : 급등하는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 부담 최소화를 위해 회수 인접토지 유료임대, 관리비 현실화, 2‧3층 사

무 및 교육공간 재배치 포함 임대수입 극대화 방안 모색.

운영위원회

① 제9차(10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10월 13일(목) 오후 5시, 민언련 지하1층 이산아카데미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김봄빛나래

• 논의 내용

- TBS 지원조례안 폐지 반대 서명 진행상황 및 11월 1일 서명전달 기자회견 추진안 검토

- 10월 29일 [긴급 미디어토크 : 우리는 지금 ‘왜’ 공영방송을 말하는가‘를 시작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공영언론 지키 기’ 활동 구체화

- 노사협상 경과 이사회 보고

- 사무처 활동가 분기별 업무보고서 및 인사기록카드 작성

- 인사위원회 구성 및 신입 활동가 채용 등

② 운영위원회 현안회의

• 일시 및 장소 : 2022년 11월 3일(목) 저녁 8시, 온라인(Zoom)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 논의 내용

- 재정현황 점검(11.21 부동산 담보대출 일부 상환액 및 운영 자금)

- 임대수익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임대방안 모색 : 최소 3개층 이상 임대하기로 함.

주요 회의 결과

- 재정상황을 감안해 사무처 인원을 9명으로 한정하고, 신규채용에서 미디어콘텐츠‧참여소통팀 업무를 포괄적으로 담당할 활동가 채용하기로 함.

- 이태원 참사 관련 언론보도 문제점을 짚는 긴급토론회 개최하기로 함.

- MBN ‘6개월 업무정지 정당’ 판결, TBS 조례폐지 및 출연금 삭감 건에 대한 대응 논의 등 ③ 제10차(12월) 운영위원회

• 일시 및 장소 : 2022년 12월 7일(수) 오후 5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 김봄빛나래

• 논의 내용

-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활동 참여 : 미디어감시위원회 주관. 언론‧온라인 2차 가해 시민제보 활성화 및 12.16 추모제 회원참여 적극 조직

- 공영방송 등 언론탄압 대응과 TBS 주민조례 발안운동 추진안 협의

- 2023년 총회준비 및 총회준비위원회 구성안 협의

- 2022년 결산 외부회계감사 실시 및 총회 보고 계획 확정

- 채널A ‘민언련 종북단체’ 보도 패소에 따른 소송비용지급 방식 및 시기 협의

- 2023냔 1월 사무처+운영위원회 워크숍 계획 협의

- 변화된 언론환경 분석과 민언련 활동방향 논의 등

운영위원회&정책자문특별위원회 연석회의

• 일시 및 장소 : 2022년 9월 4일(일) 오전 10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이진순, 채영길, 정수경, 이용성, 신미희, 조영수(운영위원)/이용성, 김서중, 박석운, 엄주웅, 정연우(정책자문 특별위원)

• 현황 공유 :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TBS 예산 삭감 등 탄압 본격화, 4개 언론단체(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 합, 자유언론실천재단,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자 및 실무책임자 간담회 결과

• 논의 내용

- TBS 대응 방향 : 수도권 지역공영방송으로서 정체성 재정립 공론화. 언론4단체가 TBS 지원조례 폐지 및 예산삭감 저지 공동대응 방안 논의, TBS 공영성 재정립을 최소강령으로 정하고 공영방송이 구성원만의 자산이 아닌 시민의 공 공자산임을 근거로 시민들이 적극 의견을 내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함. - TBS 탄압은 공영방송 장악의 예고편으로 이후 KBS, MBC에 대한 본격적인 탄압으로 이어질 것임. 공영방송 구성 원들과 시민의 실질적인 접촉면을 높이는 활동이 필요함.

정책위원회(2022년 11월)

• 일시 및 장소 : 2022년 11월 10일(목) 오후 7시, 민언련 교육관

• 참석 : 김수정, 김지미, 신미희, 유승현, 이용성, 이진순, 정수경, 채영길/배석 : 조영수, 공시형

• 논의 내용

-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사업 중단 현황 공유(김주현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팀장 브리핑)

- 계도지 예산을 둘러싼 강북구와 서울신문 공방 현황 공유

- 계도지 대안조례 제정 간담회 및 토론회 개최안 검토

- 2022 대선미디어정책과제 중 포털뉴스 생태계 정상화 및 알고리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집중논의 추진 등

33 32 2022년+2023년 겨울호

행사 · 활동

·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10/28 민언련 교육관)

· 서울시의회 TBS 조례 폐지안 철회 촉구 주민청원 제출 기자회견(11/1 서울

시 본관 앞)

· 우리는 지금 왜 공영방송을 말하는가 긴급 미디어토크(10/29 민언련 교육 관)

· 일본 ‘신시대피스아카데미’ 시민강좌 중 “언론보도를 바꾼다” 공동운영 (11/4~ 온라인)

· 10·29 이태원 참사 보도 긴급좌담 ‘시민이 언론에 묻는다’(11/10 민언련 교 육관)

· 이태원 참사, 국가책임이다! 시민추모촛불(11/12 서울 숭례문 앞)

·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시상식(11/24 민언련 교육관)

· 5·18 민주화운동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12/7 노무현시민센터)

· 2023 겨울대학언론강좌 접수(12/7~)

·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12/16 이태원역 앞 도로)

· 38주년 창립 기념식 및 민주시민언론상·올해의좋은보도상 시상식(12/19 민언련 교육관)

논평·성명·기자회견

· [논평] 용산구는 조직적 정보은폐 중단하라 외 3건

· [성명·공동성명]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한덕수 총리 규탄한다 외 5건

· [기자회견] 탈 많고 말 많은 신문윤리위원회 예산지원, 감사원은 철저히 감 사하라(12/01) 외 5건

웹진 <e-시민과 언론>

· [언론포커스] 공공포털 핵심은 ‘진짜뉴스’를 읽게 만드는 것(이정환 미디어오

늘 대표)

· [언론포커스] 2022년 미디어 사업장에 있는 당신에게(이기범 전국언론노조

전략조직실장)

· [언론포커스]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언론의 환골탈태(고승우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민언련 고문)

· [언론포커스] 언론자유 위기와 민주주의 퇴행의 조짐들(송경재 상지대 사회

적경제학과 교수·민언련 정책위원)

· [언론포커스] 강릉 ‘빽도’ 미사일 사고, 심각한 저널리즘 실종 사태(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민언련 이사)

· [시시비비] 프레임 전쟁에 가려진 노란봉투법의 진실(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

원장)

· [시시비비] ‘신규주택 공급부족론’은 철저히 파산했다(이태경 토지+자유연

구소 부소장)

언론 모니터 보고서

· 신문모니터보고서 <매일경제의 낯 뜨거운 찬양 “윤석열 노동개혁 주문 국민 에게 큰 행운”>(12/23) 외 3건

· 신문방송모니터보고서 <쏟아진 ‘이재용 패딩조끼 완판남’ 보도, 뉴스가치는 있었을까>(12/23) 외 13건

· 5·18 기획모니터 <‘뒤늦은 5·18민주화운동 무죄선고’ 기사에조차 왜곡·폄훼

댓글 달렸다>(11/09) 외 2건

·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11/18) 외 2건

동영상

· “민언련이 걸어온 길” 창립 28주년 기념식 특별영상(12/19)

· “책임지심시오. 국민입니다. 책임지셔야 합니다.” 10·29 이태원 참사보도, 시민이 언론에 묻는다 긴급좌담 발언 편집본(11/10)

· [긴급좌담] 10·29 이태원 참사 보도, 시민이 언론에 묻는다(11/10)

· 서울시의회 TBS 조례 폐지안 철회 촉구 주민청원 제출 기자회견 중계(11/1)

· [긴급미디어토크 중계] 우리는 지금 ‘왜’ 공영방송을 말하는가(10/29)

35 2022년+2023년 겨울호 34
2022년 10~12월 민언련 통계 2022년 9월 1일부터 2022년 10월 31일까지 과 목 2022년 합계 2022년 9월 2022년 10월 Ⅰ. 매출액 583,338,318 51,082,694 55,050,489 정기후원 회비 465,748,010 44,732,562 44,707,327 일시후원 회비 9,274,812 429,101 특별후원 회비 400,000 교육사업 수입 12,509,560 연구용역 수입 10,026,727 4,426,727 보조금 수입 22,000,000 임대료 수입 55,000,000 5,500,000 5,500,000 기타 수입 8,379,209 421,031 416,435 분담금 수입 Ⅱ. 직접사업비 95,523,564 10,219,630 22,713,737 교육 사업비 23,178,235 3,985,630 11,733,240 모니터 사업비 홍보비 10,420,302 809,233 593,197 원고료 1,550,000 200,000 200,000 광고선전비 20,575 전산유지비 5,765,767 525,367 440,000 회의비 9,419,050 996,000 682,000 언론개혁 활동비 38,424,030 1,544,400 8,523,500 회원 사업비 6,020,605 2,159,000 481,800 회원활동 지원비 65,000 연대 활동비 660,000 60,000 Ⅲ. 매출 총이익 487,814,754 40,863,064 32,336,752 Ⅳ. 운영비 417,602,659 48,643,886 49,642,369 직원 급여 311,568,370 28,061,002 41,080,208 퇴직 급여 21,483,912 2,908,120 1,943,250 복리후생비 4,951,780 314,920 358,920 건물 관리비 3,801,180 499,000 436,770 지급 임차료 1,600,000 세금과 공과금 8,031,034 5,192,800 사회보험 29,234,310 3,236,050 2,913,940 교육 훈련비 1,830,616 여비 교통비 884,124 135,200 77,124 통신비 1,929,581 171,839 181,603 수도광열비 4,144,367 429,830 356,864 수선비 171,160 보험료 149,000 149,000 운반비 191,000 40,000 정책개발비 250,000 도서인쇄비 3,418,480 471,480 420,940 업무추진비 2,812,085 1,314,000 77,000 소모품비 2,375,020 145,800 327,000 프로그램 사용비 2,306,897 498,756 179,321 지급 수수료 9,431,553 894,270 887,610 전문용역 수수료 7,038,190 4,181,819 401,819 감가상각비 Ⅴ. 사업이익 70,212,095 -7,780,822 -17,305,617 Ⅵ. 사업외 수익 4,051,673 800,877 1,958 이자수익 2,247,779 377 458 기타수입 행사수입 1,795,000 800,000 잡이익 8,894 500 1,500 Ⅶ. 사업 외 비용 76,302,772 9,853,073 9,535,232 이자비용 76,301,659 9,853,073 9,535,232 잡손실 1,113 Ⅷ. 법인세차감 전 이익 -2,039,004 -16,833,018 -26,838,891 Ⅸ. 법인세 등 Ⅹ. 당기 순이익 -2,039,004 -16,833,018 -26,838,891 * 11~12월 결산은 다음 호에 싣겠습니다.
민언련 결산 보고 (2022. 9~10월)

△ 10월 4일 저녁 우리 군이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졌다.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당일 군의 입장표명은 없었으며, 대다수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다. ⓒ 독자 제공 연합뉴스

“‘빽도’ 미사일, 이게 웬 난리입니까?”

10월 4일 밤 11시경 바다 쪽으로 발사된 현무-2 미사일이 바다 쪽으로 가지 않고 거꾸로 육지 방향으로 날아

서 강릉 소재 공군기지에 떨어지면서 심야에 큰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던 상황을, 윷놀이 판에서 말이

거꾸로 후진하는 ‘빽도’로 비유한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작 주류언론에서는 당시 기본적인 상황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에 수많은 강릉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당시 화염에 휩싸인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이나 소방서 등에 신고와 문

의가 빗발쳤고, 언론사에도 제보가 잇달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예기치 않은 재난 상황에서 주류언론의 관

련 보도는 사실상 실종 상태나 다름없었다.

최초 보도는 1인 미디어로 보이는 커머스갤러리(www.cmcglr.com, 2022년 7월 구글뉴스 검색제휴 통과, 네

이버·다음에선 뉴스 검색되지 않음)에서 사고 후 2시간쯤 지난 10월 5일 새벽 1시 24분에 보도되었다. 최초 보도 내용은 <[단독] 강릉 18전투비행단 인근 폭발사고…공군 “사고 맞지만 보안사항”>이라는 제목 아래 “공

군본부 관계자는 커머스갤러리와 통화에서 제18전투비행단 인근 폭발사고 관련 질문에.... “사고인 것은 맞지

만, 정확한 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파악 중에 있다”고만 말했다”며 “현재 SNS상에서는 강릉 제18전투비행단 쪽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며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또 우리 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

는 듯한 영상이 찍혀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훈련 중 미사일 오폭 사고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그 기사에는 화염이 선명한 SNS상 사진과 영상, 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가 날아가는 상황을 아파트 난간 에서 촬영한 듯한 SNS상 동영상까지 게재됐다. 바로 이어 같은 날 새벽 1시 45분부터 3시 29분까지 ‘톱스타 뉴스’, ‘대경일보’, ‘그린데일리’, ‘글로벌E’ 등에서 커머스갤러리 보도와 누리꾼 반응 등을 묶어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했다.

‘재난보도’조차 하지 않은 주류언론

반면 이른바 주류언론에서는 합참에서 공식 발표한 아침 7시까지 이런 상황을 일체 보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뉴스전문채널 등 24시간 방송하고 있는 언론에서조차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당시 SNS상에서 누리꾼들이 “강릉에 폭발난 거 폭발 사고든 단순한 일이든 큰일이든 간에 원래라면 ‘[속보] 강릉에 의문의 폭발 발생’ 같은 짧은 줄과 함께 SNS발 사진 하나가 기사로 올라오는데 왜 지금은 잠잠하냐”는 등 의문을 제기했을 정도였다.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된다. 우선, 재난보도에 큰 구멍이 뚫린 셈이다. 주민 상당수가 직접 목격할 수 있던 상태 였고, SNS상으로도 이미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이 유포되던 ‘재난’ 상황에서, 뉴스전문채널과 공영방송은 마 냥 손 놓고 있었다. 그런데도 언론사 차원은 물론이고 관련 전문가 그룹에서조차 구멍 뚫린 재난보도 상황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목소리나 개선책 모색 등의 움직임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본다.

또한 주류언론은 이른바 ‘엠바고’(보도유예) 핑계만 대면서, 이번에 또 다시 나타난 엠바고 운영상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거의 성찰하지 않고, 차후 개선책 모색도 하지 않으면서 두루뭉수리 넘어가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다. 최소한 그날 새벽 군 당국에서 초기엔 “군부대 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였으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신속하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하고, 폭발사고가 안정된 이후엔 “강릉 군부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였는데, 현재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수습상태에 있으므로 주민들께서는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는 수준의 발표 를 했어야 했다. 그런 발표를 할 수밖에 없도록 주류언론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추동하였어야 하는 게 저널리즘 의 기본 아닌가? 그러나 주류언론은 사후적으로도 엄중한 지적과 개선방안 모색도 없이 대충 넘어가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군부대 내 낙탄하였고, 미사일이 폭발하지도 않았기 망정이지 혹시라도 700미터 인근 주택가 에 떨어져서 운동장 2~3개 이상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현무-2 미사일이 폭발하였다면, 그 끔찍한 참사가 어

떠했을지 짐작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만에 하나라도 ‘빽도’ 미사일이 북한 땅에 떨어졌더라면, 만일 거기에 한

미군사훈련에 잔뜩 긴장된 상태인 북한군에서 대응 사격을 했다면, 그 경우에는 남북한 간에 실로 예기치 않

은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던 것 아닌가? 그럴 때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안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인가?

응답하라, 언론인들이여!

※ 이 글은 2022년 10월 11일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민언련 이사

37 36 2022년+2023년 겨울호
언론포커스
강릉 ‘빽도’ 미사일 사고, 심각한 저널리즘 실종 사태

언론포커스

언론자유 위기와 민주주의 퇴행의 조짐들

발언으로 의심되는 ‘이○○’, ‘바이든 또는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한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대통령 자신이다. 해

명할 당사자도 대통령이고 책임도 대통령에게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은 첫 보도를 한 MBC에 가짜뉴스 책임을 묻고 항

의 방문과 검찰 고발 등을 진행했다. 이미 국내외 100여 개가 넘는 언론사가 기사화했고 모든 국민이 아는 뉴스 다. 국제적인 예의나 어법에 벗어난 문제가 많은 발언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 주변에서 사실이 아니 라고 해명하면 되고, 오해가 있다면 국민에게 설명하면 되는데, 이를 특정 언론사를 지명하여 책임논쟁까지 벌 이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토마토가 10월 4~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

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욕설 파문에 대한 MBC 책임론은 국민 63.6%가 언론탄압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 이 나왔다. 오죽했으면 친정부적인 인사들도 전후 관계가 틀린 언론 대응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셋째, 그 뒤를 이은 “윤석열차” 사건은 더욱 심각하다.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금상 수상작인 윤석열차에 대 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 예산으로 진행된 전시회인데 규정을 어겼다며,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 흥원을 엄중 경고와 조치를 하겠다고 두 차례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

이 9월 28일 오전 MBC를 항의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해 “이번 사건

은 MBC 자막조작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집권 7개월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집권 초부터 연이은 구설수에 이

어 청와대 이전, 수해 대응, 외교 논란에 현 정부를 선택하지 않은 유권자도, 지지한 유권자도 당혹스럽기는 마 찬가지다. 국민들의 이런 실망감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강행으로 곤욕을 치른 이명박 정부 이래 최저 국정운영 지지율에서 나타난다.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가장 우려스런 대목은 윤석열 정부 아래서의 언론자유 위기 징후다. 무엇보다 자유의 가 치를 중요시하며 대통령 취임사와 광복절 기념사, UN 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중

요한 자유권인 ‘언론의 자유’를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언론자유 훼손의 위험한 조짐들

첫째, 윤석열 정부 취임 초기부터 친언론 행보로 자찬한 ‘도어 스태핑(door-stepping 공개된 장소에서의 약식 회견)’은 용두사미가 되었다. 초기 신선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변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자유롭게 기자들과 소

통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도어 스태핑은 보여주기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통령이

대답하기 싫은 민감한 정치 질문은 지나치고, 자신이 해야 할 이야기만 장황하게 설명한다. 이른바 ‘선택적 회

견’이란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아직 정치 화법에 둔감한 대통령의 실언까지 나오는 바람에 도어 스태

핑은 취지를 잃고 질문과 토론은 사라지고 일방향적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 공간이 되었다.

둘째, 더 위험한 언론자유 훼손의 징후는 정치적 쟁점에 대한 특정 언론 좌표 찍기다. 해외 순방에서 발생한 대 통령 자신의 발언 책임을 언론에 돌리고, 오히려 국익을 훼손한 가짜뉴스라고 연일 책임 추궁하고 있다. 욕설

이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정치권과 언론계, 예술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치 인에 대한 풍자는 제작진의 권리라는 취지로 말하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적하면서 반 발하고 있다. 풍자만화도 마음대로 그리지 못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퇴행시킬 수 있는 심각한 징후다. 여기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나 경영진 교체 움직임 등은 예외로 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 훼손 조짐은 간단히 볼 사안이 아니다. 언론자유 훼손은 언론의 권력감시 기능 약화와 민주주의 자체의 위기로 연결되는 심

각한 사안임에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정치적 공세만 거듭하고 있다.

책임 넘기기와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언론자유 문제를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지나치게 진영논리나 이념논쟁, 권력투쟁으로 바

라본다는 점이다. 심지어 대통령실과 여당의 잘못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까지 한다. 일부 정치적 반대 세력으로

부터 음해(?) 당하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에게 주고 있다. 지나친 책임 떠넘기기와 함께 정치를 편가르기와 이분 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20세기 민주주의 국가의 모범이라고 했던 미국의 민주주의가 극단주의와 양극화, 가짜뉴스로 인해 퇴행 (backsliding)하고 있는 것은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민주주의 파수꾼 역할을 해야 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기사만 보도하는 곳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언론·표현의 자유를 왜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이제 7개월이 지난 정부의 언론·표현의 자유에 대한 훼손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심각한 경고등이다.

※ 이 글은 2022년 10월 18일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민언련 정책위원

39 38 2022년+2023년 겨울호

언론포커스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언론의 환골탈태

다. 저널리즘의 배타적 독자성이 약화되는 시대 상황인데도 한국 대중매체는 대처가 여전히 느슨하다. 이런 상

황에서 대중매체는 다른 SNS가 대행할 수 있는 정보 생산에만 매달릴 경우 그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대중매

체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정보, 즉 심층보도와 탐사보도 등에 주력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대중매체만

이 할 수 있는 진실, 심층보도 저널리즘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

표피적 전쟁저널리즘 매몰

한국 언론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급변하는 한반도와 그 주변 상황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 모두 국가보안법과

한미동맹 개념이 허용하는 공간에 갇히거나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냉전 도래와 한미, 한미일 군사관계는 한국의 군사적 자주권과 평화통일 노력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인데도 언론은 과거 타성을 반복하는 추 세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 한미 연합군 또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등으로 한반 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언론은 표피적 전쟁저널리즘에 매몰되는 형국이다.

전쟁저널리즘의 함정에 빠지면 언론은 자칫 정부와 군의 군사적 프로파간다 수단으로 전락할 소지가 많다. 오

늘날 언론이 어떤 지경인지 자성이 필요하다. 언론은 일부 정치세력이 앞세우는 전쟁 불사론에 대해 어디까지

당리당략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전쟁이 실제 발생할 경우, 그리고 그 이후를 깊이 성찰해 보도해야 한다.

동시에 평화통일 노력이 왜 소중한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9월 26~27일 조사한 결과에 따

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행사장에서 한 발언을 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은 “바이든”이라고 들린다고 답했다. Ⓒkbc광주방송

오늘날 한국 언론의 전문성과 윤리는 어느 수준인가? 언론 대부분은 취재원의 입만 바라보거나 보도자료에 의

존하면서 속보 경쟁을 벌이는데 열심인 것으로 보인다. 보도내용이 사실일 수는 있지만, 진실인지 여부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대서특필하는 것이 체질화돼 있다. 사회구조적이거나 심층적인 부조리, 부정부패 등에

대해 탐사보도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21세기 들어 대중매체의 최대 적의 하나는 가짜뉴스, 허위정보다. 가짜뉴스 등은 돈벌이 비즈니스로 자리 잡고

정교한 정보를 생산·유통하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언론의 대처가 시급하다. 가짜뉴스 등은 언론 자유뿐 아니라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해를 끼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언론, 팩트체크 우선해야

정치권에서 물불 가리지 않고 당리당략 차원의 가짜뉴스, 허위정보를 남발하고 있어 서구 언론의 경우 정치권

보도에서는 팩트체크를 우선하는 관행이 굳어져 있다. 정치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전달하지 않고 반드시 사

실관계를 점검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언론의 대처는 너무 느슨하다. 속보 기능을 중시하면서 진실 전달에는 치열하지 않다. 정치가 언론을 홍보, 선전 수단으로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심할 정도로 무신경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공정, 상식, 법치를 파괴하는 현상이 속출하거나 민생을 외면한 채 비정상으로 치닫는 정치 싸움이 심각하다. 윤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종북 주사파 협치 불가’ 등 발언은 책임정치의 상궤에서 벗어 난다. 정치가 국민에 대한 정직한 서비스를 강화하도록 언론이 제4부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

언론은 내부 철학 등을 확립해 민주주의를 선도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측면은 아쉽다. 예를 들어 방송사

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뿌리 깊은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불평등을 제도화한 사법 판단에 의존하고 있 다. 유럽연합 노동법이 강조하는 ‘동일직장,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원칙을 살펴야 한다. 이 원칙은 30개 가까운 EU 회원국이 나라별로 국력, 경제력 차이가 있는데도, 회원국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모든 회원국에서 취업하 는데도 노사갈등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안전판이 되고 있다.

사회적 불평등을 시정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이 시급하지만, 이 법 제정을 촉구하는데 언론이 치열하지 않

은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다. 언론은 남북관계 개선, 남북교류협력, 평화통일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의 하나 인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에도 무관심하다. 국보법은 언론, 표현의 자유에 직접 영향을 미쳐 언론에 심각한 제약 을 가하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국가보안법 7조 위헌여부를 가리는 판결을 내놓기 전에 언론이 앞장서 그 문제점 을 공론화하고 위헌판결을 견인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 자유에는 반드시 사회적 무한책임이 수반되어야 한다. 책임지지 않는 자유는 결국 방종이나 흉기 로 전락한다. 기레기로 손가락질 받는 것은 언론이 자초한 면이 있다. 언론이 자사 이기주의나 상업주의에 매몰 되어서는 정보화 시대 제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공, 공익성을 강화해 다른 뉴미디어나 포털, 플랫폼과 차별 성을 보여줘야 한다. 환골탈태하는 언론을 보고 싶다. 그래야 진정한 민주주의, 평화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 이 글은 2022년 10월 24일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문

41 40 2022년+2023년 겨울호

2022년 미디어 사업장에 있는 당신에게

그는 정규직 아나운서와 ‘동일업무 동일노동’을 했다

최근 한 노동자를 판정서로 보았습니다. 당신이 속한 사업장은 2021년 기준 비정규직이 57명(10.2%)으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숫자 안에 당신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지난해 12월 31일 계약기간 만료로 계약해지가 되었습니다. 2019년

4월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구두 계약 한 번, 프리랜서 계약 3번을 했습니다. 근무기간은 2년이 넘어선 상 태였습니다. 계약해지에 맞서 스스로 기간이 정함이 없는 노동자임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당신은 스스로 어떻

게 일해 왔는지 업무 중에 주고받은 문서와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출해야 했습 니다.

제출내용 중 노동위원회 심판위원들이 인정한 사실을 꼽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월별 정해진 근무표에 따라 정 규직 아나운서와 함께 담당 시간대 뉴스 진행(매일 3회 편성) △그와 정규직 아나운서 사이에는 휴가 등 사정이

발생할 경우 서로 뉴스시간대 교체 협의 △2019년 6월 퇴사한 정규직 아나운서가 맡은 프로그램 제작 및 진행 업무 수행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협조 공문 발송을 하거나 사업계획서 수정 업무 진행 △방송 재허가를 위한

서류 작성 △재난방송 교육 참여 등입니다.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돌꽃노동법률사무소, 경남민언련, 부산민언련 등 10개 노동·언론·시민단체는11월 10일 CBS앞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CBS의 아나운서 꼼수 원직복직을 규탄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미디어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직간접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직접 만나기도 하고, 언론 보도 또는 여러 재판 기록이나 각종 보고서 속에서 당신들을 만납니다.

어느덧 2022년이 한 달 남았습니다. 올해 어떻게 지내셨나요? 잘 계시나요? 안녕하신가요? 혹시 일하는 사업장

에서 임금 및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건 아닌지요? 교섭 과정 중에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요? 아니면 매각

또는 분사 등으로 고용안정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못된 상사가 있어 내일이라도 당장 그만두고 싶은 상황은 아니신지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우리나라 노동조합 조직율은 약 14%로 상당수 노동자가 아직 헌법

이 보장한 노동3권(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밖에 있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통계로 본 방송노동자의 현실, ‘불안정의 늪’

통계 속에 당신을 봅니다. 2021년 방송산업 취업자 수는 2008년 5만 3천여 명에서 약 8천 명이 늘어 6만 1천

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08년과 2021년을 비교해보면 정규직은 63.8%(3만 3천900명)에서 62.3%(3만 8 천200명)로 줄었습니다. 무기계약직은 9.9%(5천 2백 명)에서 7.9%(4천 9백 명)로, 계약직은 17.2%(9천 1백 명)에서 13.4%(8천 2백 명)로 단시간 노동자가 4.0%(2천 1백 명)에서 2.3%(1천 4백 명)로 줄었습니다. 이에 반 해 프리랜서 구성 비율은 3.3%(1천 8백 명)에서 13.4%(8천 2백 명)로 늘어났습니다.

당신이 보시다시피 방송계의 경우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중 프리랜서 증가가 압도적입니다. 불안정노동 규모는 늘고 있지만, 대책은 더디기만 합니다. 사실상 정책 또는 대책이 없다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지방노동위는 ‘정규직 아나운서가 수행하였던 업무 내용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정규직 아나운서와 같이 이 사건 방송사가 정한 시간에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수행하여야 하며, 진행 순서와 방송 내용 등에 대하여 지 시를 받는 등 이 사건 근로자가 임의로 업무 내용을 정하고 수행할 수 있었던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고 보기 어 렵다’고 봤습니다.

‘비정규직 백화점’ 방송사, 당신은 잘 지내십니까?

결국 ○○지방노동위는 당신에게 지난 5월 근로관계 종료가 부당하다고 판정했습니다. 판정문에서는 근로기준 법상 노동자이며,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간 제한을 넘어섰기에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보아야 함이 마땅 하다고 했습니다. 결국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한 일방적인 계약종료는 해고에 해당하며 원직 복직시키고, 해 고 기간 동안 받을 수 있었던 임금을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후 복직해 잘 지내십니까? 차마 묻지 못하겠습니 다. 사업장은 계속해 당신의 노동자성을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나쁜 소식이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최근 다른 지역방송사의 당신을 만났습니다. 프로그램이 하나 둘 사라져 ‘프리랜서’로 일할 기회도 사라지고 있 었습니다. 당신께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방송에 대한 꿈이 있어 10여 년 동안 옮겨 다니며 기회를 보았습니 다. 지금도 이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 주 1회 프로그램이라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마저 못할 것 같아요.” 미디어 사업장이란 공동체에서 함께 성장하고 꿈을 키우고 싶은 당신. 지금 어떻게 지내십니까? 당신과 함께 일 하는 노동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으신가요?

※ 이 글은 2022년 12월 1일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이기범 전국언론노동조합 전략조직실장

43 42 2022년+2023년 겨울호
언론포커스

언론포커스

공공포털 핵심은 ‘진짜뉴스’를 읽게 만드는 것

공공뉴스포털에 대한 논의를 환영한다. 우리에게는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안 포털이 필요하다는

수준을 넘어 좀 더 현실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첫 번째 질문. 언론사들이 모여서 새로운 포털 사이트를 만들면 떠났던 독자들이 몰려올까.

두 번째 질문. 그 새로운 포털은 네이버나 다음과 무엇이 다를까.

세 번째 질문. 그 새로운 포털은 위기의 저널리즘을 구원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질문은 모두 연결돼 있다. 네이버나 다음과 확실하게 다른 뭔가를 보여줄 수 없다면 새로운 포털은 반

드시 실패할 것이다. 독자들의 불만은 뉴스에 있지, 포털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포털이 좋은 뉴스를 제대

로 보여주지 않아서 여론이 왜곡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렇다면 새로운 포털에서는 뉴스를 어떻게 다르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인지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뉴스포털, 고쳐 쓸까 새로 만들까?

과거 네이버 뉴스캐스트 시절 언론사에 뉴스 편집을 맡겼더니 온갖 낚시와 어뷰징 기사가 쏟아졌다. 그래서 알

고리즘에 편집을 맡겼더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독자들이 뉴스 채널을 선택하는 지금 시스템에 이르

기까지 오랜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언론사가 요구한 아웃링크는 다음이 먼저 도입했고, 네이버도 새해 도입

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다시 질문이 필요하다. 우리가 새로운 포털을 만들어서 해결하려는 문제는 무엇인가. 한국 국민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기 때문에 문제라면 포털이 뉴스를 다루지 못하게 만드는 게 근본 해법이겠지만 실현 가능 성이 거의 없다. 네이버와 다음이 진짜 중요한 뉴스를 보여주지 않는 게 문제라면,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는 네이버가 보수 편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 떤 뉴스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면 기사를 등록한 순서대로 죽 늘어놓고 업데이트만 하면 된다. 하지만 속보와 단신, 기획

기사가 구분되지 않고 기사 중요도가 반영되지 않는다면 타임라인이 엉망이 될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에 쏟아

지는 뉴스가 하루에 6만 건에 이른다. 언론사마다 동일하게 노출 비중을 둔다면 메이저 언론사들이 상대적으

로 불이익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기자 수나 기사 건수로 비율을 나눌 수도 없다. 사람이 편집하

거나 알고리즘에 맡기면 네이버나 다음이 부딪혔던 편향성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하루 6만 건, 어떤 뉴스를 보여줄 것인가

포털이 언론사에 수익 배분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문제라면, 이건 새로운 포털을 만들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가 아니다. 네이버나 다음보다 강력한 포털을 만들어서 독자를 빼앗아 오고 언론사에 더 많은 수익을 안겨 준

다는 건 몽상에 가깝다. 한때 네이버나 다음이 뉴스를 다루지 못하게 만드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다. 정부광고를 공공포털에 쏟아 붓고 구독자 수에 따라 언론사에 배분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지만, 오히려 뉴스 소비의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

우리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세금을 들여 만든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지루한 서비스를 숱하게 알고 있다. 분명 한 것은 공공포털이 네이버와 다음에 맞설 만큼 충분한 독자 수를 확보하려면 네이버와 다음에 없는 혁신적이 고 매력적인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를 편집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건 네이버와 다음의 자의 적인 편집이 공정하지 않거나 편향적이라는 문제의식 때문이겠지만, 애초 좋은 뉴스를 선별하려는 노력을 포기

하면서 뉴스 서비스의 차별화를 모색하는 건 모순이다.

공공포털의 논의를 진전시키려면 네이버와 다음이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사람들은 여

전히 진짜뉴스에 대한 갈망이 있다. 낚시 기사와 악플에 지치고 극단을 오가는 논쟁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 ‘해

장국 언론’을 찾는 게 우리 모두의 본성이지만, 읽어야 할 기사를 읽게 만드는 게 포털의 공적 책무다. 읽어야 할

기사가 무엇인지를 선택하고 제안하는 것이 포털의 경쟁력이다. 불편한 진실을 들여다보고 논쟁을 끌어내고 의 제가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게 포털의 진짜 힘이다.

공정성은 적극적 선택과 토론으로 가능

공정성은 치열한 고민과 실험 끝에 겨우 이르는 것이지, 판단을 해야 할 때 한발 뒤로 물러나 있다고 해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쟁점을 뭉개고 논쟁을 외면하는 것이 공론장에는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공정성은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적극적 선택과 토론으로 가능하고, 공공포털 논의는 결국 뉴스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서 출발해야 한다.

네이버와 다음이 오랜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것처럼 독자가 채널을 선택하고 언론사가 주요 뉴스를 선별해서 제안하는 큐레이션 모델을 우선 검토할 수 있다. 독자 추천을 반영해 노출 비중을 결정할 수도 있다. 투명성이 보장돼야 하고 어뷰징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독자가 알고리즘 필터를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진 보 성향의 뉴스와 보수 성향의 뉴스를 교차해서 볼 수 있는 옵션을 주거나 다양성 필터나 공정성 필터를 두는 것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기사에 대한 다른 견해를 같이 읽도록 추천하거나 팩트 체크 기사나 해결 지향 기사로 넘어가도 록 제안할 수도 있다. 미디어 바우처도 여전히 살아 있는 아이디어다. 소수자 문제나 기후 변화를 다루는 독립 언론이나 뉴스의 사막을 지키고 있는 지역신문에 세금이 쓰인다면 그것만으로도 공공포털의 존재 이유를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대안포털과 새 로운 뉴스 생태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보자.

※ 이 글은 2022년 12월 14일 민언련 웹진 ‘e-시민과언론’에 실린 칼럼입니다.

글 이정환 미디어오늘 대표

45 44 2022년+2023년 겨울호
50 2022년 10월
정민영 정민현 정백란 정병석 정복인 정상모 정상안 정상윤 정상윤 정상조 정상훈 정석구 정석구 정석근 정선아 정선영 정선화 정성균 정성대 정성문 정성식 정성우 정성현 정성현 정성현 정세원 정수경 정수근 정수양 정수철 정순건 정순호 정승용 정승환 정시윤 정안수 정양석 정여진 정연구 정연우 정연욱 정영 정영민 정영선 정영춘 정영하 정영현 정영훈 정옥희 정완균 정용우 정용운 정용현 정용희 정우진 정운봉 정원교 정원철 정유경 정유진 정유희 정윤섭 정윤종 정은경 정은옥 정의진 정익교 정익수 정인 정인기 정인선 정인원 정인희 정일찬 정재관 정재권 정재석 정재천 정재철 정재철 정정일 정정일 정종운 정종일 정종주 정주란 정주영 정주영 정주호 정준 정준호 정지민 정지석 정지연 정지영 정지우 정지은 정지하 정지혁 정지현 정진 정진산 정진상 정진수 정진익 정진채 정진화 정찬균 정찬미 정창호 정철윤 정철훈 정청래 정태성 정태휘 정택준 정하영 정한석 정해문 정헌수 정현락 정현석 정현석 정현영 정현욱 정혜란 정혜아 정혜영 정혜정 정호식 정호인 정홍근 정홍섭 정화숙 정효상 정효진 정희금 정희영 정희종 정희진 정희찬 제갈종길 제백문 조강일 조경래 조경록 조경민 조광연 조광훈 조귀환 조규범 조규숙 조대현 조동준 조동준 조동현 조룡상 조명옥 조무상 조미경 조미덥 조미연 조미형 조민호 조민환 조병현 조봉매 조상기 조상현 조석우 조선영 조선희 조성국 조성래 조성민 조성은 조성환 조성희 조수연 조수연 조수연 조수영 조수장 조승현 조승호 조연경 조연수 조영구 조영래 조영수 조영수 조영식 조예진 조용감 조우영 조원옥 조유식 조유정 조윤정 조윤호 조은영 조은형 조인제 조인한 조일제 조재성 조재희 조정이 조정화 조진오 조짐모 조창현 조철원 조치훤 조탁현 조태호 조태훈 조하나 조학현 조한웅 조항수 조해관 조해나 조향연 조현 조현경 조현동 조현자 조현주 조현진 조혜경 조혜련 조혜영 조홍찬 조환 조환규 조효숙 조휘행 조희정 주강호 주미영 주상현 주선혜 주성기 주성휘 주수진 주유인 주재환 주지혁 주하형 주형민 주혜진 주홍근 주효준 주희운 지경주 지근성 지미정 지삼녀 지수경 지엠씨 지영석 지영선 지정구 지창훈 지택현 지혜영 진각유 진경희 이산 진광욱 진광호 진교영 진규엽 진남순 진남희 진미희 진보라 진상구 진상훈 진수호 진인태 진재욱 진정회 이철 진형태 차상훈 차영천 차옥숭 차은선 차은호 차의섭 차익준 차인섭 차정자 차지철 차지훈 채권병 채도진 채명길 채봉수 채수용 채수인 채영길 채영미 채장기 채창병 채희명 천기호 천명주 천무영 천민경 천석봉 천선옥 천성하 천세환 천용우 천태현 천홍권 철오 큰스님 최경 최경주 최경준 최경호 최경희 최관철 최광옥 최광웅 최규남 최근석 최근철 하 최금일 최기돈 최기윤 최기은 최나현 최낙훈 최남숙 최달호 최담담 최대건 최도훈 최동선 최동수 회 최동진 최동철 최동현 최동훈 최동희 최두영 최명순 최명식 최문규 최문기 최문정 최문찬 최미라 최미라 최미선 최미아 최민경 최민선 최민옥 최민희 최병호 최병호 최병희 최보영 최보영 최보윤 최봉산 최봉호 최사규 최상민 최상열 최상필 최상한 최상호 최서윤 최석문 최석봉 최선 최선근 최선영 최선욱 최선희 최성관 최성일 최성하 최성헌 최성혁 최성호 최성황 최세경 최세연 최세헌 최소미 정성 최수정 최수정 최수진 최수현 최숙경 최슬기 최승규 최승아 최승원 최승호 최승호 최시연 최아현 최안진경 최연수 최영권 최영돈 최영묵 최영아 최영아 최영애 최영우 최영준 최영태 최오현 최옥현 최용석 최용수 최용식 최용해 최우람 최우복 최우석 최우진 최원일 최유경 최윤대 최윤성 최윤실 최윤영 최윤정 최윤희 최융 최은경 최은숙 최은순 최은자 최은주 최은희 최의찬 최인미 최인정 최인호 최일광 최재균 최재욱 최재웅 최재혁 최재호 최재환 연 최재환 최정록 최정미 최정숙 최정식 최정운 최정호 최정훈 최정훈 최정희 최종관 최종금 최종문 최종배 최종식 최종윤 최주리 최주희 최준락 최중억 최중일 최지양 최지연 최지영 최지용 최지용 최지원 최지윤 최지현 최지혜 최지환 최지훈 최진동 최진봉 최참 최창규 최창수 최창우 최춘식 최태선 최태연 최태용 최학봉 최한성 최혁 최현경 최현근 최현영 최현영 최혜영 최홍규 최희동 최희진 추대엽 추민경 추연지 추원호 추재식 추점자 탁미란 편일란 표수호 표완수 표지영 하광우 하국봉 하년홍 하대호 하상필 하성용 하영은 하용근 하원식 하윤수 하재기 하재원 하재철 하정선 하종수 하지아 하지영 하춘욱 하치동 하태욱 하현주 한갑수 한강희 한경국 한경선 한경송 한경택 한국PD연합 한기성 한동규 한동균 한병기 한병송 한병철 한보경 한삼덕 한상덕 한상복 한상용 한상일 한상일 한상혁 한상현 한석만 한성우 한성일 한승동 한승우 한승윤 한승윤 한승철 한신애 한애련 한연기 한영식 한영애 한용주 한용희 한우전 한운동 한일우 한재운 한정엽 한정우 한정호 한제영 한제호 한주엽 한지인 한진석 한찬희 한충희 한태광 한태인 한택규 한해진 한현수 한현희 한형민 한혜란 한호석 한효진 함석일 함선호 함성옥 함진호 함판식 허균 회 허만훈 허미진 허병문 허상대 허선호 허성 허숙희 허애자 허영강 허영수 허영진 허용수 허육 허인순 허정운 허정현 허정화 허진 허창수 허현주 현기훈 현영권 현영돈 현일훈 현정 현진호 호혜정 홍근표 홍기 홍남희 홍미숙 홍미정 홍석구 홍석진 홍석훈 홍성걸 홍성주 홍수영 홍수원 홍수정 홍순갑 홍순풍 홍순형 홍승수 홍승혁 홍승희 홍연 홍재범 홍재완 홍정남 홍정연 홍정윤 홍정희 홍종희 홍주표 홍주희 홍지영 홍지훈 홍진 홍진숙 홍창주 홍철진 홍태용 홍택준 홍현봉 홍현수 황광수 황광순 황규석 황덕홍 황명숙 황명식 황명필 황미선 황미숙 황민우 황민지 황보반 황부자 황상순 황성식 황수연 황순구 황승용 황승훈 황신자 황영권 황영민 황유진 황인 황인성 황인희 황재희 황정현 황준혁 황지현 황춘화 황태근 황태현 황현성 황현주 황희관 황희두 황희정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후원하신 3,529분의 이름입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