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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vol.82 Winter

기획 한양대 진단하기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클래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다큐 24시 - 설악산 중청대피소

「 한 양 」 교 지 편 집 위 원 회


2012 vol.82 Winter


Contents 2012 vol.82 Winter

한양대 진단하기 학생회 돌아보기 편집장

여는 글

8

Photo Essay

10

거친 상업주의 파도 위의 한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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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다전공입니까? 융합전공

40

누구를 위한 다전공입니까? 다중전공

48

리얼플랜H 되돌아보기

60

터미네이터 new wave 되돌아보기

68

이동주 경제금융학부 10학번 sentiment22@naver.com

부편집장 김준영 정보시스템학과 11학번 etmanman@hanmail.net 편집위원 박태연 컴퓨터공학부 11학번 shawoo30@naver.com

박보성 철학과 11학번 bosung7000@nate.com

장은민 경영학과 11학번 jem7249@naver.com

이준건 국어국문학과 12학번 seawhale93@naver.com

수습위원 서기환 경제금융학부 12학번 happylock93@naver.com 펴낸이

이동주

엮은이

한양대학교 『한양』교지편집위원회

주소

성동구 행당1동 산17번지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5층 한양교지편집위원회

전화

02-2220-0105

디자인

디자인Fine 02-2276-1106

펴낸날

2012년 12월

※ 『한양』 교지는 100% 학생회비와 광고비로만 만들어집니다.


대학생 그리고 문화

그 많은 책을 누가 다 읽었을까, 한양대 다독왕 76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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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100

Yes or No

경제 & 사회

캠퍼스에 내려진 금주령

112

이제 이 특허는 제겁니다.

128

다큐24시 - 설악산 중청대피소

140

행당글터 ★ 뉴스, 만들다, 우리

160

일상

175

날적이

182

독자엽서 간추리기

184

퍼즐

193

★ 한양 학우 外 외부 필진들이 써주신 글입니다. 이번 호 <다시보는 한양교지>는 없습니다.


여는글 ★

쌀쌀한 겨울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손길 역시 바빠지는

요즘입니다. 코트에 머플러를 두른 학우들도 많이 보이네요. 여

교지를 러분이 집어들 무렵엔 책을 옆에 낀 채 시린 손을 잽싸게

주머니에 넣고 발길을 재촉할지도 모르겠군요.

이번 겨울 호에서는 마지막을 돌아보는 시기인 만큼,

한양대학교의 내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생회의 1년을 되돌 아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 배치표 문제 역시 진단했습 니다. 이 밖에도 한양대학교의 전공 문제와 학내 술 금지 논란에 관한 찬반 입장을 정리했고, 교내의 다독왕 학우와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등 학교 구석의 생생한 소식을 전달하는 것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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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에 있던 동아리 소개와 함께 쉬어가는 이야기로 학교 내 보건소와 인기 교양 강좌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학우들 의 일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한양』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이 동 주

삶의 매 순간이 그러하듯, 작별의 시간은 늘 아쉽습니

다. 무언가를 떠나보내기란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끝의 END가 아닌 새로운 시작의 AND이듯, 처음이자 마지막에 관하여 덤덤 히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이번 교지를 끝으로 저도 작별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

네요. 부족한 교지를 응원해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 립니다. 저는 떠나지만 고여있지 않고 항상 힘차게 흐를 수 있는 『한양』이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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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Essay

이화동 벽화마을을 가다

편집장 이동주 sentiment22@naver.com

가을과 겨울이 맞닿을 무렵

제법 서늘해진 바람을 따라 찾아간 그 곳은,

이화동 벽화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이젠 기억에서 희미해진

옛 동네를 조금씩 걸어들어 가면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작고 귀여운 벽화들


칠판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흔적과 바람


가로수 불빛아래

옹기종기 이어진 마을과 집들


벽화 마을에는

우리 옆의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도 있고,


영원하길 바라는

소망과 믿음도 가득 담겨 있다.


두 손 꼭 마주잡고 행복을 그려나가고


사람 사는 정겨운 냄새가 가득 배어 있는 이곳


시간은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으나, 추억은 남아 절대 떠나가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오늘도 우리는 추억을 새긴다


힘든 하루와 메마른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고단한 마음도 한 줌 희망과 추억에 씻겨 사라지기를


또 하나의 추억을 묻고

벽화마을에서 돌아오는 길, 이젠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다



한양대 진단하기 HANYANG 2012 vol.82 Winter

거친 상업주의 파도 위 한양호 누구를 위한 다전공입니까? - 융합전공 누구를 위한 다전공입니까? - 다중전공


01.

거친 상업주의 파도위한양호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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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고, 대학의 목적은 인재의 양성과 학문의 연 구에 있다. 이렇게 둘의 목적은 완벽히 다른데 언제부터인가 대학은 기업의 힘에 이끌려 사지에 실을 꿰고 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돈 의 힘과 현대사회가 가지는 정보의 파급력 때문이다. 대학에 실을 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에는 다양한 이유로 대학의 이름 이 필요한 회사들과 대학입시학원, 언론사가 있 다. 이는 사실상 상업주의의 흐름이라 볼 수 있 으며, 결국 대학교육마저 상업주의의 흐름에 오 염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상업주의 흐름이 한양대 학교에 끼친 영향과 한양대학교가 이 흐름 속에 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대처방법에 대해 논의 해 보고자 한다.

언제부터인지 대학은 외부 압력에 휘청 이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렸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응애)

멍든 사자가 걸어온 길. 한양대학교는 지난 몇 년간 대학가에서 표적이 되어 왔다. 옆으로는 성균 관대학교의 견제대상이 되고, 아래로는 중앙대학교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일을 한양대학교의 위치적 특성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자위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이유는 한양대학교가 확고한 위치를 다지지 못하였기 때 문이다. 이미지를 확고히 다져 위치를 공고히 할 필요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 는 가운데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취약점을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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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치표 인 더 트랩

일반적인 시각에서 학원이란 대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기관이다. 그리고 이는 어느 정도 맞는 사실이다. 많은 수의 학원들이 대학의 모집 방 식에 자신들의 교육 방식을 수정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규칙이 깨지는 관계가 존재한다. 바로 배치표를 제작하는 인지도 있는 사설학원이 그것이다. 사실 이러한 배치표의 문제를 야기한 것은 본질적으로는 대학 자신이다. 대학 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입시결과나, 논술 성적, 평가방법 등을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이는 사설학원에 칼자루를 넘겨 주는 결과를 낳았다. 수험생들에게 인지

출처: 네이버 카페(토익캠프)

도가 높은 학원들이 자체적으로 산출한 과거 입시결과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성적과 대학을 매칭시키는 배치표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배치표는 사실 대학에서 공개하는 입시결과와 어우러진다면 수험생들에 게는 매우 고마운 지표이자 자료다. 대학에서 공개하는 입시결과는 그 당시 의 상황만을 반영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배치표가 사설 학원이 대학에 압력을 넣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는 배치표 로비라는 루머까지 야기하여 수험생들에게는 혼란을 안겨주었고 더 욱더 우리나라의 입시를 흙탕물로 변하게 해 버렸다. 한양대학교는 배치표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한양대학교에서 파악한 실제 입시결과와는 달리 배치표 상에서는 낮은 급간에 표시되기 때문에 말이다. 이에 대한 한양대학교의 대처는 입시결과를 학교 측에서 공개하는 것이었 다. 하지만 이는 입시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다른 대학들의 훌리건2 에게 공격 의 근거를 제공하는 부작용을 낳아3 아직은 확실히 좋은 방법이었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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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어렵다. 특히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대학이 거의 없고, 수 험생들이 한양대학교에서 입시

뉴스에서까지 언급될 정도면 사설학원의 배치표 횡포는 정말로 심 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머니투데이

결과를 공개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정작 중요한 수험생 잡기 에서는 큰 효용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2. 대학평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다음으로 거론되는 문제는 언론사 또는 사설평가기관의 대학평가이다. 이 는 평가를 수행하는 기관의 평가방법과 평가기준의 공정성이 검증되지 않았 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특히 국내 대학평가로 유명한 중앙일보는 이번 2012 년 대학평가에서 기준을 갑자기 변경하는 모습을 보여 이러한 공정성 문제 가 더욱 부각되었다. 평가결과는 평가방식과 평가기준에 따라 변할 수 있기 에 평가 전 갑자기 기준을 변경한 것이 특정 대학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 아 니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또 평가의 기준이 대학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다. 언론사의 평가가 공정하지 않은 이유는 언론에 대기업의 입김이 닿아있기 때문이다. 언론사 운영에서 가장 큰 수익은 광고다. 대표적인 예로 가장 많 은 광고를 주는 기업인 S그룹의 경우 국내 특정 대학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 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2 본래 훌리건은 불량배를 의미하는 단어였다. 그런데 영국에서 축구경기 중 난동을 부리는 광적인 팬을 의 미하는 단어로 쓰였고, 그 후 어떤 분야에서 난폭하고 광적인 팬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 나라의 대학 서열화와 어우러지며 자신의 대학을 상향 평가하고, 경쟁 대학을 네거티브하는 사람들을 지 칭하게 됐다. 3 여기서 공격의 근거란 한양대학교는 입시결과를 공개하기 때문에 과대포장이 불가능한데, 입시결과를 공 개하지 않는 다른 대학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자료들을 이용해 과대포장을 할 수 있기에 나타나는 위협을 의미한다. 즉, 과대포장 된 결과를 근거로 한양대학교의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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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하겠으나, 그들의 돈줄인 대기업을 무시하기란 어렵다. 이 때문에 언론사의 대학평가 는 그 신뢰도가 낮고, 평가결과마다 이의가 제기되는 것이다. 한양대학교는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 2010년부터 하락세를 타기 시작 했다. 그 이유로는 평가기준 중 교수의 논문 수와 국제화 지수 등의 부족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국제화 지수는 측정 기준이 외국인 유학생의 수 등이기 에 과연 이 지표가 대학의 국제적 선진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지 불분명하 며, 교수의 논문 수의 경우 교수 1인 당 논문 수가 아닌 총 논문 수로 비교 하기 때문에 교수진의 능력을 평가하 는데 알맞은 지표라 할 수 없다. 그렇 지만 이러한 평가는 대학본부에 압력 이 되었고, 결국 한양대가 기존에 가 지고 있던 장기적인 발전 계획4 까지 수정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언론사의 대학평가는 상업 주의를 대변하는 압력이 되어 기존

왼쪽상단부터 오른쪽으로 2005년~2008년 중앙일보 대 학평가, 왼쪽하단부터 오른쪽으로 2009년~2012년 중앙 일보 대학평가. 한양대의 평가순위는 2010년부터 떨어지 기 시작했다. 출처: 중앙일보

대학이 가지고 있던 교육 노선에까지 영향을 준다. 또 이것은 결국 급조된, 발 등에 떨어진 불 끄기 형식의 계획을 낳게 되므로 작게는 대학의 본질이 훼손되고, 크게는 한국의 교육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확 언하기 어렵다.

4 기존 계획은 New Hanyang 2020으로 한양대학교의 중장기 발전계획이다. 하지만 대학평가에서 지속해서 저평가되자, 한양대학교는 기존의 노선에 변화를 주기로 하며 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위원회를 조직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2020 계획의 하위 계획으로 2015 계획을 만들었다고 하였지만, 이렇게 새로운 계획을 만들었다는 것은 결국 한양대학교의 전체적인 노선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주 최 중앙일보 평가에 대한 공청회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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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정체성 한양 호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게 된 데에는 내 부적인 요인 역시 존재한다. 외부적인 요소들이 한양 호를 침몰시키려 했을 지라도 한양 호를 운항하는 선장의 능력이 뛰어났다면 폭풍 속에 오래 머물 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외부적인 요인만 탓할것이 아니라 내부적인 요인을 해결하는 작업 역시 수행해야 한다. 내부적인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통일된 이미지의 문제다. 한양대학교 경 영학부의 홍성태 교수는 “모든 학생과 교수들,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들, 총 장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죠. 다만, 그 이미지를 너무 판에 박은 듯 고정 관념적으로 이용하면 안 되고, 융통성 있 게 적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지편집위원회의 설문조사결과 한양대학교 재학생들의 대부분이 한양 대학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미지는 ‘공대’였다. 한양대학교는 동아공 과학원이라는 공대를 중심으로 시작했고 이후 배출된 수많은 공대 관련 인재들 덕 분에 ‘공대’의 이미지는 한양대학교의 대 표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리

재학생 대상 한양대 이미지 조사 산

14% 공대

파란색

고 이러한 이미지는 지금까지 다른 대학

기타

4% 남자 3% 4%

사자

10%

65%

과 한양대학교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계: 97명

수단으로서 존재해왔다. 하지만 종합대 학으로써 이미지를 단단히 해야 하는 현재의 시점에서 한양대학교의 공대이 미지는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만일 한양공대의 이미지가 ‘한양대학교는 뛰어난 대학이지만 그 중 공대가 매우 좋은 대학’의 이미지였다면 공대의 이 미지를 고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 속 한양대는 ‘공대만 좋은, 그래서 인문·사회가 약한 대학’이다.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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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날수록 공대가 한양대의 종합대학 이미지를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관해 홍성태 교수는 “공대는 오랫동안 한양대학교를 대표하는 상징 적 대학이었죠. 한양대학교 공대가 예전에는 서울대학교 공대와 맞먹는 명 성을 가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느 대학에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다른 대학교들에도 공대가 예전보다 많아져서 차별화 포인트 가 희석된 느낌입니다. 더구나 이제는 한양대학교 내의 다른 대학들, 사범대 학이나, 경영대학 등이 모두 약진하고 있기 때문에, 공대만을 차별화 포인트 로 계속 내세울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는 전공의 형태보다 한양대학교 의 차별화된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양대학교의 차별점은 ‘실용 학풍’에 있다고 봅니다. 학문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가장 큰 대 학이지요. 그러한 정신을 대학별로 잘 적용하는 것이 우리 대학을 다른 대학 들과 차별 짓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GPS에 연결되었습니다, 경로를 탐색합니다! 한양대학교가 전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앞서 언급되었던 문제들을 해결해 야 한다. 배치표 문제는 입시결과를 모든 대학이 공개하도록 우리가 유도해 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한 양대학교에서 입시결과를 공개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 수 있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결과를 공개한다는 것은 다른 집단에 의해 트집을 잡힐 수 있 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사실적인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널리 알리고, 우리 자신도 이 제도를 투명하게 운용한다면 사 설입시학원의 배치표 횡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대학평가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학들 모두가 공정성이 없는 대 학평가에 대해 보이콧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현실성이 떨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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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오히 려 현실적인 대안이라면 교육여건과 같 은(우리가 현재 낮은 평가를 받았으면서 동시에 공정한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항목) 부분에서 개선을 이루어 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외부적인 요인 이외에 내 부적인 요인을 개선하는 것도 반드시 이

한양대학교도 목표까지 길을 안내해줄 인공위성을 띄울 때가 되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스타28)

루어져야 한다. 상업주의의 흐름을 이겨내기 위해 이제 공대가 아닌 확고한 종합대학의 이미지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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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는 한양대학교 현재 상황에서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만을 언급했었다. 하지만 한양대학교도 과거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 도약의 준비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큰 성과가 없어 학우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미래를 위해 내공을 쌓고 있는 한양대학교의 구성원들이 있으니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대외협력처 산하 홍보팀

먼저 소개할 기관은 대외협력처 산하 홍보팀이다. 아무리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더라도 외부에 알리지 못한다면 그것은 결과적으로 실패한다. 그래서 홍보팀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의 홍보팀은 규모 적으로도 작았고, 홍보의 적극성도 떨어졌었다. 그런 홍보 팀에 드디어 변화의 바람이 닥쳤다. 바로 조선일보의 권경복(85, 정치외교) 차장이 모교의 품 에 안겨 홍보팀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이다. 이후 홍보팀의 구성은 변해가기 시작했다. 일단 가시적인 변화는 기존의 인원에서 2배 넘게 증가한 홍보팀의 인원이다. 물론 인원의 증가가 홍보성과의 증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열악했던 홍보팀에 인재들이 유입되며 숨통이 트이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하던 홍보에서 저변을 넓혀 온라인과 SNS로 그 활동 범위의 적극성을 넓혔 다. 특히 SNS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 는 매체이기 때문에 아직은 활용 방안 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세상에 한양대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홍보팀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보팀은 “한 단계씩의 전진이 있다면 만족합니다. 물론 그 결 과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한 단계의 전진이 있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만족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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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처

다음은 입학처이다. 입학처는 그간의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 울이고 있다. 특히 입학처는 “Go Together라는 온라인 입시도움 프로그램 과 HUMM(Hanyang University Major Manager, 한양대학교 전공 알림단)을

통한 오프라인 전공 알림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양 대학교에 대한 마니아층을 두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종합대학이미 지를 강조하기 위해 융합학문으로서의 한양대를 외부에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시 대기시간 동안 학부모를 대상으 로 입시설명회를 진행하고, 합격기원 소원을 적은 나뭇잎을 나무에 매다는 행사를 했습니다. 이처럼 수험생과 수 험생 가족의 입장이 되어 정보를 제공 하는 등 외부와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 입학처 기획팀장님이 배치표를 검토하고 있다.

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민감한 사안인 배치표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한양대학교에서 입시결과를 외부에 공개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설 학원에 찾아가 배치표에 저평가된 요소가 있다면 정정을 요청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밝혔다.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학원이 있다면 그 학원의 입시설명회에서 한양대의 공식자료 사용 을 불허하고, 배치표에서 한양대학교를 빼는 등의 초강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 로 학우들에게 “만족하지 못한다 는 것은 압니다. 다만, 지켜봐 주세 요. 이제부터 진정한 한양대의 힘 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하 며 강하게 의지를 다졌다. 입학처에서 돌고 있는 사자 마크, 이것은 입학처의 뛰는 심장을 상징한 다고 입학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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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대

홍보팀과 입학처 외에 재학생 단체도 한양대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 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의 재학생 홍보대사인 사랑한대는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한양대학교를 알리고, 한양대학교에

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여 한양대학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 력하고 있다. 특히 1년에 약 100회의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여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한양대학교를 알리고 여름 방학 때는 올레 캠프라는 대규모 행 사를 개최하여 더 많은 학생에게 한 양대학교를 알리고 같이 레크리에이 션을 즐기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캠퍼스 투어를 진행 중인 사랑한대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HUMM

사랑한대가 한양대의 비쥬얼적 요소와 정서적인 홍보를 맡고 있다면 HUMM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공을 알림으로써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 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런 전공 알림 활동은

그간 다른 대학들이 자신들을 홍보하는 정도에 그치던 활동들과 차별화되어 정말 학생들에 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한양대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정보 알림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5월에 1기의 활동이 시작되어 11월 17일 기준으로 26회의 고등학교 방문 전공 설명회 를 개최하고, 특별하게 강원도 원주에 전진탐험(전공 진로 탐색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방 의 학생들에게도 찾아가는 적극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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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양대학교는 그동안의 설움을 설복하고자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 로 협력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가시적으로 다가오는 결과 가 없기에 학우들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주었을지라도, 이제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각오로 노력하고 있는 한양의 선봉들을 믿고 힘을 보태주는 것 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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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동아리소

하나클랑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1. 하나클랑 이름의 어원이 있나요? 독일어로 최상의 음을 뜻하는 ‘A-Klang’과 한양의 영문 이름인 ‘Hanyang’의 ‘Han’이 만 나 하나로 어우러진 ‘HanAklang’입니다. 2. 하나클랑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2003년 6월 21일 창립되었으며, 한양대학교 동아리 연합회 문예 분과 소속 중앙동아리 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흔히 클래식이라 일컬어지는 고전음악에 열정을 가진 학생들로 구 성된 관현악 동아리로서, 현악기와 목관악기, 금관악기를 다룰 줄 아는 단원들이 모여 서로 다른 악기로 하나의 소리를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3.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동아리에 들어가려면 기본적으로 악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도 있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단원들도 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비록 악기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연주회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실 제로 대학입학 후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연주회 참가는 물론 악기 를 평생 할 수 있는 취미로 삼아 계속 연습하고 있는 단원들도 많이 있습니다. 4. 공연은 언제 있나요? 정기공연은 1년에 총 2회, 3월(신입생 환영 연주회)과 9월(정기연주회)에 백남음악관 콘 서트홀에서 열립니다. 또 정기공연 외에 5월과 10월에도 향상음악회를 엽니다. 향상음악 회는 말 그대로 단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여는 음악회입니다. 정기공연의 무대에서는 클 래식만을 고수하지만 향상음악회에서는 클래식은 물론 연주용으로 편곡된 팝송부터 뉴에 이지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합니다. 이런 것들 외에도 ‘하이원 서울가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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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오프닝공연’과 같은 외부의 요청이 있으면 참여하기도 합니다. 작게 봉사활동에서 음악 을 연주하거나, 악기를 가르쳐주는 활동부터 선배 등 친분이 있는 분들의 결혼식에서 축 하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5. 학우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짧게 말해주세요. 대학생활은 학우여러분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년 동안의 대학 생활은 그 어느 시간과도 바꿀 수 없는 20대 청춘의 절정기죠. 그 청춘을 저희 ‘하나클랑’과 함께 하셔서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만들어 가시면 좋겠습니다!

● 하나클랑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http://club.cyworld.com/hanaklang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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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융합 전공 편집위원 이준건 seawhale93@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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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인문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조건이 있다. “2007 학년도 이후 신입생 및 이에 준하는 편입생은 수행인문학융합전공 중 1개의 전공을 제 2전공으로 이수하거나, 타전공을 제2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하 여야 졸업이 가능하다.”1 가 바로 그것이다. 쉽게 말해 이중전공을 해야만 졸업 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왜 이런 조건을 걸어놨을까? 그 이유는 인문대생이 수행인문학 융합전공2을 제2전공으로 이수하게끔 유도하기 위함이다.

I n t e r v i e w 수행인문학 교수에게 융합전공이란?

한양

먼저 수행인문학 융합전공의 설립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습니다. 언제 설립

되었고,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인가요?

2005년에 학부선진화사업에 선정되어 처음 발족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의 수행인문학부가 만들어졌습니다. 수행인문학부의 설립목적 은 선생님들의 목표가 있어서, 그리고 학생들의 수요가 존재했기 때 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은 교수학습을 통해 어떤 인재 를 길러 내겠다는 목표가 있죠. 하지만 순수학문만으로는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이런 변화를 깨달은 학 생들도 통섭적인 학문을 요구하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수행인문학부 가 만들어졌습니다.

1 <수행인문학 융합전공 이수에 관한 시행세칙> (출처: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2 2005년도에 수도권 대학 특성화 지원사원을 통해 출발했으며 학문 간 경계를 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현 재 중국경제통상 융합전공과 수행인문학 융합전공(STS, 공공수행인문학, 미디어문화, 외국어커뮤니케이 션, 통상한국어커뮤니케이션, 글로벌비즈니스)로 나누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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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학생들의 요구와 교수님들의 목표가 맞아떨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

면 어떤 점에서 학생과 교수의 의견이 맞아떨어졌다고 할 수 있나요?

인문학이 시대적으로 위기를 맞게 되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 니다. 실용을 강조하는 시류 속에서 돈이 되지 않는 학문은 세계적으 로 학생이나 학교나 꺼리는 학문이 되었죠. 한국 역시 인문학의 위기 라는 물살을 비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성공적인 융합교 육 PPE 학부를 모델로 하여 한양대학교 수행인문학 융합전공이 설립 된 것입니다. ‘인문학을 가로질러 다른 학문과의 교류를 시도한다.’가 바로 수행인문학부의 목적이죠. 대학은 서비스 기관이 아니라 교육기 관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ERICA 캠퍼스의 ‘문화콘텐츠학과’처럼 학 생의 요구로 전공과목이 개설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교수가 가르치고 자 하는 어떤 목표가 있어서 전공이 개설되죠.

한양

교수님이 학생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목적은 잘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학생

들의 요구는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예전에는 순수학문만 가지고도 사회의 문제를 읽어내고 풀어내기에 적절한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사회가 수치화되어가면서 인문학도가 필수로 가져야 하는 능력도 추가되었죠. 즉, 단순히 글을 읽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텍스트3 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게 된 겁 니다. 이는 학문 간의 융합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즉, 학생들의 요구는 실용학문과 순수학문의 결합에 대한 요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일관되게 엮어진 기호의 복합체로 규정할 수 있다. 좁은 의미의 텍스트는 기호 가운데 특히 구어 혹은 문 어 등의 언어로 이루어진 복합체를 뜻한다. 모든 인문과학이 그 대상으로 인간의 사유를 문제 삼는다고 할 때, 사유를 표출한 결과물인 텍스트는 인문과학의 유일한 현실적 대상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 미는 지대하다. (출처: 구인환, Basic 고교생을 위한 국어 용어사전, 신원문화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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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그렇다면 실효성은 어떤가요? 실제로 검출된 효과가 있나요?

수행인문학 융합전공은 비교적 최근에 개설된 전공이라 실적을 검 출하기가 어렵습니다. 객관적으로 성과를 검출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사회적 상황과 지금의 사회적 상황이 비슷해야 하는데 전국적으로 상 태가 악화해 있어 객관화된 데이터를 뽑아내기 어렵다는 뜻이죠. 다 만, 법학과, 행정학과 등 다른 학과로 전과한 학생들이 있는데, 전과 한 뒤에도 융합전공을 끝까지 이수했습니다. 필요했기 때문에 전과한 뒤에도 수업을 포기하지 않았던 거죠. 이런 학생들을 보면서, 융합전 공의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인문학도에게 융합전공이란? ‘선택하지 않을 자유’를 달라

문제는 인문대생이라면 누구나 다중전공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는 점이 다. 분명히 입학하기 전에는 이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다가, 입학 하자마자 부담스러운 졸업조건을 들으니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무리 학교 측이 가르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수 업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융합전공이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시 간이 지날수록 변화한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실제로 2007년 이전에는 오로지 수행인문학만 이수해야 했지만, 2007년 이후 입학한 신입 생들은 다른 전공학과를 이중전공해도 졸업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 나 학교 측의 이러한 배려는 학생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라 보기 어 렵다. 학생들은 전공 선택의 자유 ― 다중 전공을 선택하지 않을 자유까지 포 함하여 ― 를 요구한 것이지, 융합전공 대신 다중전공을 듣고 싶다는 이야기 가 아니다. 인문대에서 융합전공 대신 다중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의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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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면, “융합전공을 듣기 싫어서 다중전공을 선택했다.”는 의견이 대부분 이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서, 최악을 선택하기 싫어 최악 다음을 선택했다 는 뜻이다. 특히, 제1전공을 깊이 공부하고 싶었던 A 학생의 경우, “아예 선 택의 여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융합전공을 선택해야만 했어요. 변화가 있었 고, 앞으로도 있을 거라고는 하지만 제게 딱히 이익이 되는 건 없죠. 항상 다 음 학번이나 다음 교육과정에서부터 적용하니까요.” 이처럼 단일 전공을 공 부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융합전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설령 변화를 준다고 해도 A 학생의 말처럼 불만을 제기한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혜택은 없다. 언제나 교육과 정 개편은 자신보다 아래 학번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제2전공을(특히 융합전공을) 강요하는 인문대의 조치는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수업에 내실을 갖춰달라

그렇다면 학생들이 강제적인 조치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적 부담 외에도, 수업이 내실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먼 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자. 인문대의 B 학생은 “수강신청을 할 때, 필 수로 배워야 할 과목이 공지사항에 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과목 을 신청해서 들어야 할지, 어떤 과목을 먼저 들어야 할지 알 수 없죠. 결국, 스스로 어렵게 찾아서 듣는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융합전공 제도의 미흡함 을 꼽았다. 아직 제1전공만큼 제도적으로 갖춰지진 않았다는 뜻이다. 또, 복 잡한 구조의 전공제도는 인문대 새내기에게 큰 혼란을 준다. 융합전공, 복 수전공, 다중전공, 이중전공, 제2전공, 부전공 등 각각의 용어에 대한 혼란 은 물론, 융합전공을 제2전공으로 신청하는 기간과 다중전공을 제2전공으 로 신청하는 기간이 달라 신청할 때도 혼란이 생긴다. 특히 융합전공은 신청 기간이 다중전공보다 빨라 11월 말에 신청해야 하는데, 어떤 수업인지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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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이해만 가진 채 융합전공을 선택하라는 학교 측의 강요는 여전히 제도 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방증이 된다. 신문방송학과로 전과한 C 학생은 전과한 뒤에도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현 실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융합전공은 학점을 얻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요. 조 금만 노력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죠. 그래서 전과한 뒤에도 학점을 높 게 유지하기 위해서 융합전공 수업을 듣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일 단 융합전공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이다. 물론 피 말리는 상대평가의 경쟁체제보다는 절대평가가 더 여유 있고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학생 들이 융합전공을 듣는 이유가 단지 ‘좋은 학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에 치중된 다면 문제가 아닐까. 전과한 학생들의 현실적인 의견을 고려해보면, 융합전 공의 평가시스템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 중국경제통상융합전공? 여기에 또 다른 융합전공이 있다. 인문대 학생들은 물론 경금대, 경영대 학생들까지도 수강할 만큼 인기가 많은 전공이다. 앞의 각주에도 달린 이 융 합전공의 정체는 바로 중국경제통상융합전공이다.

한양대는 학생들 사이에서 최근 국제학부 ‘중국경제통상융합전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률이 80%를 넘어 한양 대 전체의 평균 취업률인 64.4%보다 높기 때문이다. 졸업생들은 삼성전자·LG이노 텍·한진해운·STX팬오션·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을 비롯해 외환은행·한국 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삼일회계법인 등 금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양대가 학생들을 위해 4주간의 중국 상하이(上海) 교통대학 어학연수비용과 1주일의 현지기 업 인턴십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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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융합전공이기 때문에, ‘수행인문학 융합전공 중 1개의 전공을 제2 전공으로 이수하거나, 타전공을 제2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이수하여야 졸업 이 가능하다.’는 인문대의 필수졸업조건에도 충족한다. 그런데 인문대 학생 들은 물론 타 단과대 학생들까지 이 수업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 은 융합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잠재울만한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 이다. 기사에서도 나타나 있듯,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80%에 육박한다. 실효성이 불투명한 수행인문학부 융합전공보다 훨씬 실효성이 크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중어중문학과의 D 학생은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단순히 이론적으로 중국경제를 배우는 게 아니라 경제원론이나 회계원론 등 을 같이 배우기 때문에 실무적인 능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라며 중국경제통 상융합전공의 장점을 소개했다. 인문대 학생은 힘들게 경제학과를 전공하며 경제원론을 배우지 않아도 되고, 경금대나 경영학과 학생은 이미 배운 원리 를 중국경제에 적용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도 만족할 수 있는 것이다.

나오면서 고등학생 때 대학교를 상상하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무엇일까. 등 록금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부터 연애까지 다양한 단어를 떠올렸겠지만, 대 학교를 연상시키는 거의 모든 단어의 바탕은 ‘자유’가 아닐까. 마음껏 공부하 고 마음껏 즐기는 자유. 특히 듣고 싶은 과목만 듣는 과목 선택의 자유야말 로 대학의 자유로운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학업에 집중시키고 싶은 학교 측의 의도는 알겠지만, 강제적인 융합전공 이수제도

4 <한양대, 취업률 높은 ‘중국경제통상융합전공’ 인기>, 아시아뉴스통신, 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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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83426

를 개선하거나 융합전공의 질을 올리지 않으면 학생들의 불만은 잠재워지 지 않는다. 중국경제통상 융합전공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듯, 수업의 효과 만 탁월하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자연스럽게 사그라질 것이다. 지속적인 개 선을 통해 한양대의 융합전공도 영국의 PPE 학부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 한 융합전공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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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다중 전공 편집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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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쩔쩔매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아무것 도 모른 채 성적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들어온 학우들이 꽤나 많을 거 라 생각한다. 이 중에는 전공 수업이 재미없고, 지루하고, 적성에 맞지 않아 매일매일의 수업시간을 못견뎌하는 이들도 적잖이 있을 것이다. 그런 학우 들을 위해 학교는 부전공, 다중전공, 복수전공, 연계전공과 같은 다양한 전 공제도를 마련해 두었으며 이런 시스템을 통해 학우들은 재학 중 더 다양한 학문을 접할 기회를 가진다. 학교도 학생들에게 단일전공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다(중)전공을 장려하기 위해서 단일전공만 이수할 때와 다중전공을 병행하여 이수할 때의 주전공 최저전공이수학점이 상이1 ”하다는 점만 보아도 학교가 다중전공제도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 난다. 그런데 그토록 학교가 장려하고 지지하는 다중전공제도에 대해 학생들 의 불만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어떤 이유로 불만을 품고 있을까?

어서 말을 해 첫 번째 문제를 거론하기 전에 우리 학교의 전과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 자. 학과마다 기준이야 모두 다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특정 학과에 들어가 기 위해서는 학과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요구조건이 있다. 아마 대부분의 학과는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을 요구할 것이 고, 필요에 따라서는 실기 시험을 요구하기도 할 것이다. 면접에서의 큰 실 수와 같은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학생의 전과여부는 학점이나 실기 점수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그 해에 전과한 학생들의 학점 커트라인이나 경쟁률

1 한양대학교 학사안내페이지: http://www.hanyang.ac.kr/code_html/H1BAB2/indexC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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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은 정보는 공개된다. 전과를 희망하는 다음 년도의 학생들에게 참고자 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과제도에서는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 정보들이 다중전공제도 에서는 이상하게도 공개되고 있지 않다. 홈페이지에 정확히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각 학과 사무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보의 공개 여부는 각 학과의 재 량에 맡겨져 있는 것 같다. 영어영문학과의 경우 다중전공 신청 시 학생에게 요구하는 조건은 두 가지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학점과 영문과 수업을 지정학 점 이상 이수했을 것. 이 두 가지 조건만 충족되면 다중전공 신청은 얼마든 지 받아들여진다. 반면 경제금융학부의 경우 학생이 다중전공 신청 시 어떤 요구사항들을 충족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I n t e r v i e w 10학번 A양: 2학년 1학기에 영문학과 다중전공을 신청했어요. 학 점도 4.0 근처라 큰 무리 없이 통과될 줄 알았는데 떨어졌더라구 요. 정책학과나 경영학과만 해도 저 정도 성적이면 다중전공을 신 청하면 받아주던데, 왜 떨어졌는지 이해를 못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아보니까 영문과 다중을 하려면 이수학점이 필요하더라구요. 그 래서 작년에 영문과 수업을 좀 듣고 올해 1학기에 다시 다중신청을 했고, 통과되서 지금은 영문학과 다중전공 이수 중이예요.

11학번 B군: 지난학기에 경제금융학부에 다중전공 신청 을 넣었는데 떨어졌어요. 혹시 학과에서 제시하는 기준 같은게 있나 해서 학과 사무실에 가서 물어봤는데, 학점 커트라인 같은 정보는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하더라구 요. 학점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일단은 성적이 낮은 과목들을 재수강하면서 학점을 메우고 있긴 한데, 다른 이유로 떨어진거면 학점 메우는게 쓸데없는 일이잖아 요. 내년에 또 떨어질까봐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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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 다중전공 신청의 통과기준이 공개될 필요성은 상당히 커 보인다.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다중 전공제도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장려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프로그 램을 신청하기 위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것은 프로그 램 자체의 제도적 미숙함을 자발적으로 드러내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신상 품 출시됐다고 실컷 홍보해놓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밝히지 않을 사업가 는 없다. 만약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업가가 존재한다면 그의 행동 원인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사업적 역량 부족, 혹은 고객 희롱. 통과기준이 공개되어야 할 더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불편호소에 있다. 시스템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갖추어져 있지만 나름의 이유에서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각 학과의 정보 은폐 는 B군과 같은 입장의 학생들에게 불안감과 짜증을 안겨주고 있다. 다중전 공에 대해 많은 학과들이 유지하고 있는 지금의 시스템은 오히려 학생들에 게 불신과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만을 유발할 뿐이다. 현재의 영어영문학과 처럼 모든 학과가 다중전공 통과기준을 제시한다고 해도 각 학과가 입을 피 해는 딱히 없어 보인다. 오히려 A양처럼 떨어진 이유에 대해 군말 없이 수긍 하고, 필요조건을 충족해 다시 다중전공을 신청할 테니 오히려 학과 사무실 입장에서는 항의전화 혹은 문의전화가 줄어들어 수고가 줄어드는 셈 아닐 까? 학교의 입장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들이 왜 이리도 많을까. 듣고 싶 다는 학우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굳이 지금처럼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이유 가 쉽사리 추측되지 않는다.

왜 신청을 못하니? 순서상 두 번째로 논하게 되었지만, 지금부터 언급할 내용이 다중전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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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불만사항일 것이다. 수강신청 의 기회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것. 다중전공으로 경제금융학부 수업을 듣 고 있는 인문학부 11학번 C군이 “일반 수강신청 기간에 타과 학생들에게는 강의들이 막혀있어서 수강신청 자체가 불가능해요. 다중전공자들도 다중전 공과목 신청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예요.”라며 토로하는 불만만 들어봐도 대강의 문제점들은 짐작된다. 일단, 다중전공자들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기간은 정정기간으로 제한 된다. 이런 제한적 환경으로 인해 수업을 신청할 수 있는 수강신청 가능인 원 역시 한정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일반 수강신청기간 이후 남는 자 리를 다중전공자들이 정정기간 동안 신청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문학부, 사회학부, 생활과학부와 같은 학부에서는 다중전공자가 그리 많 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크게 대두지는 않는다. 혹여 수강신청과 관련 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수업 첫날에 담당 수업의 교수님을 찾아가 거나 학과 사무실을 찾아가면 대부분은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향 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언급했던 문제는 경영학과, 경제금융학과처럼 많은 학생들이 다중전공 을 신청하는 인기 학과들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정 수업을 듣고 싶어하 는 다중전공자는 많은데 개설된 수업의 수강정원이 증원되지 않아 이들 중 많은 수가 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매 학기마다 반복된다. 매 학기 반 복되는 이런 일들은 다중전공자들을 늘 피 튀기는 수강 신청의 경쟁 속으로 뛰어들게 하는 꽤나 큰 문제다. 인문학부 학생인 경우 졸업을 위해 다중전 공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데, 그런 이들에게는 졸업 여부에 지장을 줄 수도 있는 심각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졸업을 위한 이수학점을 채우는 것이 야 어떻게든 하면 되지만, 다중전공자들이 느끼는 가장 궁극적인 문제는 필 요한 수업을 들을 수 없어 학과의 커리큘럼 진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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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C군이 불만을 터트렸던 경제금융학과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2학년 수 업으로 개설되어 있는 「게임이론과 응용」이라는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1학년 수업인 「수리경제입문」과 2학년 1학기에 개설되는 「미시경제1」을 사전 에 공부해두어야 한다. 운 좋게 「게임이론과 응용」에 빈자리가 생겨서 수강 신청을 하려 해도, 이전 학기에 빈자리가 없어 「미시경제1」을 수강하지 못했 다면 「게임이론과 응용」은 사실상 수강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제한적인 수 강신청으로 인해 학생들이 정상적인 커리큘럼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큰 문제임이 분명하다. 많은 다중전공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수강신청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 될 필요가 있다. 수업을 희망하는 인원이 많은 경우, 다중전공생을 위한 수 업을 따로 개설해서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해결하거나 ez-hub상 주전공 학 생들과 동일하게 학적을 인정하고 일반 수강신청기간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후자의 경우 주전공 학생들의 반발이 심할 것 이라 쉽게 예상된다. 전공 수업의 실질적인 주인은 주전공 학생들이기 때문 에 주전공 학생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면서까지 다중전공생의 권리를 보장하려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전자의 경우를 택하든 다른 방법 을 연구하든, 다중전공자들의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는 빠른 해결책을 촉구해야 한다. 학교의 태도는 무책임한 것이라 단호히 말할 수 있다. 계산 과정에서 큰 착오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다중전공 이수자 결정은 학과의 교육여건 및 수 용 능력을 감안하여 그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학사안내 페이지의 설명을 미루어보면, 학생의 다중전공신청을 받아들일 때 학과 측에서는 수강인원 과 같은 문제도 미리 계산했어야 한다. 그래야 강의 개설에 있어 주전공 학 생들은 물론이고 다중전공 학생들의 불편도 감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데 지금 발생하고 있는 문제는 자신들의 “수용 능력”을 과신한 것에 대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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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거나 무계획적인 신청 허가에 따른 결과물이다. 주전공생 인원수와 다 중전공생 인원수의 합을 고려하지 않은 강의 개설은 1더하기 1이 긔요미라 며 장난치는 많은 동영상의 주인공들과 다를 바 없다. 학교 측도 1더하기 1 이 2라는 사실을 뻔히 알고 있을 텐데 왜 적절한 대안은 마련하지 않고 긔요 미만 운운하며 학생들을 괴롭게 하는가.

아직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다중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시스템을 경험하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시스템 아래에서 갈망하는 수준의 커리큘럼 을 밟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대부분은 아직 ‘못다 핀 꽃 한 송이’이다. 학교는 현재의 다중전공 시스템을 개선하여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해야 한 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그들은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자신의 후배들에게 자발적으로 이 제도를 추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중전공제 도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텐데, “다(중)전공을 장려”하겠다는 학교의 입장 이 빈말이 아니라면 시스템 개선을 위한 학교 측의 노력은 당연하다. 모든 학생들은 어렵게 입학한 한양의 품속에서 만개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의 한 양은 다중전공 학생들을 피어나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피곤과 짜증에 지치 게 한다. 경쟁력 있는 졸업생을 배출하고 싶다는 말을 그저 홍보용 멘트에 머무르게 하고 싶지 않다면 다중전공제도의 시스템적 개선에 학교 측의 적 극적인 노력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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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양교지에서 기고글을 받습니다

주제 : 자유 형식 : 비평, 소설, 시 등 모든 형식의 글 분량 : 자유

sentiment22@naver.com으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 2012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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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의 숨은 장 캠퍼스 안

보건소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보건소 학생회관 4층 ● 누구나 한 번쯤 어릴 적 학교에서 갑자기 배가 너무 아파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 이다. 그러면 우리는 양호실로 찾아가 약을 받거나, 수업을 빠지고 싶어서 침대에 누워 있 곤 했다. 그렇다면 대학생인 우리는 아프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딱히 누워있을 동방도 없고, 과방에 드러누울 공간도 없다면? 그렇다면 학생회관 4층, 사랑방 바로 위에 있는 보 건소를 찾아가자. 혹시나 진찰받는 절차가 복잡할까 걱정되거나, 어떤 증상에 가야 할지 잘 모르는 학우들은 필독!

찾아와서 간단하게 학과, 이름을 기입하고 증세에 대해 상담하면 약을 무료로 제공해 드 려요. 보건소에서 취급할 수 있는 약품이 일반의약품에 한해 있기 때문에 두통, 복통같이 경미한 부분만 진찰해 드릴 수 있어요. 상태가 심각한 경우는 한양대병원과 협력해서 차 로 이동해서 진료를 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먼저 한양의료원과 연계해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업 때문에 신체검사를 받았다가 몸의 이상을 발견하고 취업을 못하 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미리 신체검사를 받았다면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할 수 있겠죠. 학생 대상이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요. 예전에는 국가에서 하는 예방접종사업도 했지만, 올해 9월부터 법이 바뀌어 보건소에 서 더 이상 하지 못하죠. 하지만 황사, 전염병 같은 국가재난의 경우 보건소에서 마스크, 소 독제를 제공하고 있어요. 서울시, 성동구청과 함께 금연클리닉, 결핵검진 등을 무료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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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항상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내 마라톤 대회를 열었 을 때도 구급약품을 챙겨서 대기했고, 최근에 있었던 수시 시험에서는 수험생들 에겐 중요한 시험인 만큼 아플 경우 바로 조치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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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 돌아보기

HANYANG 2012 vol.82 Winter

리얼플랜H 되돌아보기 Terminater New wave 되돌아보기


두 번의 선거를 거쳐 당선된 리얼플랜

01.

H. 1년 남짓한 시간동안 그들이 계획한 공약은 무엇이었으며, 얼마나 잘 이행 되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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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의 총학 선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가. 기존의 총학 선본인 터 미네이터와 여러 단대의 지지를 받고 나온 새로운 선본 리얼플랜H의 불꽃 튀는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잡은과 함께 투표수 미달로 2012년 을 이끌 총학생회는 나오지 못했고,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또 한번의 투표 가 있었다. 결국 두 번의 선거를 걸쳐 리얼플랜H가 최종 당선되었다. 학기 가 시작된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리얼플랜H. 이들의 공약은 무 엇이었으며 과연 잘 시행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강경루 총학생회장을 만 나 인터뷰를 시작했다.

I n t e r v i e w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선거로 당선되었습니다. 두 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학우들의 의 견을 수렴할 시간도 많았고, 다시 나오시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대비를 하셨을 것 같습니다. 두 번의 선거를 통해 공약의 변경되었거나, 어떤 것들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큰 기조 자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학내 복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결할 수 있어선 안 되고, 총학생회는 좀 더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 했죠. 수업과 관련된 부분들을 교육환경과 연계지어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 다고 느꼈어요. 학우들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총학생회에 바라는 게 뭔 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선거기간동안 강의실방문만 다니는 게 아니라 직접 학우들을 만 나면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것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큰 기조는 변하 지 않되, 선거운동을 진행하면서 학우분의 더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 일부 수정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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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벤치바리스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소통을 시도했지만, 실제 학 우들이 느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총학생회의 입장에서 학우들과 소통을 얼 마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학우들이랑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마련 하려고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지속적인 강의실 방문이라든지, 벤치바리스 타, 야식의요정, 학식데이트 등의 행사는 평소에 총학에서 하지 않던 부분 이죠. 그 외에도 전학대회의 성원인 과 학생회장분들, 학년대표분들에게 한 분한분 연락을 돌려서 만났었습니다. 소통의 방법에 대해 초석을 마련했고 우리 학교 안에서 총학생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거에 만족하 고요, 소통이 부족했다고 하는 부분에서는 노력했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여 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양교과목 확대, PF수업개설, 기초학술영서 수강제한 폐지, 공대 전공수업의 절대평 가전환 등 수업에 관련된 공약과 매년 문제가 제기되는 HELP수업까지 수업환경의 개선을 위한 공약이 많았습니다. 공대의 전공과목 절대평가전환은 이루어졌고, 다른 부분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추가로 개설된 43개의 절대평가 공대전공과목이 올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양교과목의 경우는 2013년도 학제 개편이 지금 운영되고 있 는데, 교양교육원 차원에서 수업관련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서는 PF교과를 줄이려고 하고 있어서, 일단 저희 차원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방향, 수업과목에 대해서는 충분히 건의한 상태입니다. 아직 확정단계 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교양교과목에서는 신선한 내용 의 과목들이 많이 개설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초학술영어는 확실하게 바뀔 예정입니다. 지금은 기초필수이지만 핵심 교양영역으로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초학술영어수업의 기본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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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되는 실력을 함양하고자 하는 것이 학교측의 의견인데, 기초학술영어 자체가 이것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확실히 전달했고요. HELP의 경우 내용이 기업에 집중되어있고, 시장가치 위주이기 때문에 듣는다고 해서 리더쉽이 배양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런 의견을 학교 측 에 강하게 전달했고, 그 결과로 HELP1정도는 내용이 바뀔 것 같습니다. 전 체교양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문학 리더쉽으로 개편이 될 것 같고요. 성적관 련해서는 절대평가 전환보다는 A학점을 주는 비율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HELP수업이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라 한 번에 전반적으로 바뀌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내년에 들어오는 신입생 은 우리가 들었던 HELP와는 다른 내용을 들을 것이고, HELP3, 4도 두 개 를 합친다든지, 시험을 한 번만 본다든지 하는 식으로 임기마무리까지 지속 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기존 16주 수업에서 15주 수업으로 바뀌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에 학우분들의 반발이 많았고, 학기초부터 16주수업으로의 환원을 촉구하는 투표도 진행되었습니다. 수업수 환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수업일수에 대해 학교측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활동 중 가장 큰 것은 수업일수 복원 촉구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실제로 총 장님과 면담을 진행했고, 학생들이 15주 수업을 원치않으면 16주로 바꾸겠 다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업일수 조 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조직해 서울캠퍼스와 에리카캠퍼스의 총학생회장, 직책 없는 다양한 3인의 학생과 5인의 교수가 함께 16주 환원을 위한 설문과 논의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1주를 바꾼다는 것은 예산부터 시작해서 학제까지 포괄된 큰 개념이라서 아직 진행단계중이지만, 열심히 한다면 16주수업은 먼일은 아니라고 얘기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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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집값, 기숙사 거주환경에도 많은 신경을 썼고, 그 결과 기숙사에서는 올해부터 기숙사비에 의무로 조식비용이 포함된 것이 선택으로 바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 환경변화 는 없었다는 평이 있습니다. 또 왕십리 집값에 대한 활동도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왕십리 집 값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활동만으로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기숙사는 이제 지속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증축해 서 짓기로 했습니다. 왕십리 거주환경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면 성동경찰 서 실무협의팀과 방범창, 가로등 설치문제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왕 십리 안전문제가 성동경찰서와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 될 걸로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어느 총학생회도 주거문제를 다루려고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 면 1년 안에 해결하기가 어렵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진행하는 건 소모적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학생들 사이에서 주거문제가 환기되었고, 학우 분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서명을 해주신 걸 토대로 협상도 성실하게 진행되 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해피하우스와의 컨택에도 어려운 부분 이 많았습니다. 성동구청의 세금으로 짓는 건데 왜 성동구민이 아닌 한양대 생이 사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고요.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1년 안 에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다음 총학생회에서도 연계를 해서 지속 되 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년도의 터미네이터는 야식사업, 화려한 축제 같은 전시행정을 많이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에서는 등록금, 주거문제, 교육환경 등을 주요 공약으로 해서 눈길을 끌 었습니다. 공약으로는 괜찮지만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말이 있었고, 실제로 위의 공약들은 이 행도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교육환경, 등록금, 주거문제같은 대학생들의 큰 부분과 함께 학내복지까 지 신경 썼다는 점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학내복지도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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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더 많은 것들을 진행했으면 하는 기대심리가 반영된 거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복지 관련해서는 기존의 야식사업과 귀향버스에 추가해 귀경버스 도 운영했고요. 당연히 등록금 문제는 어렵죠. 등록금인하를 학교에만 요구할 수 만도 없 고, 정부나 지자체와 관련된 행동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부재자 투표와 관련해서 버스를 운행하는 등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3월 에 당선되었기 때문에 1,2월에 진행되는 등록금 책정시기를 놓친 점도 있고 요. 이 부분은 다음 총학생회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주거, 교육문제 관련해서는 다 이룰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바뀐 부분들도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 고, 진정성 있게 최대한 임기 안에는 마무리 지어 저희가 해결한 부분을 정 리해서 학우분들께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얼플랜H는 비권이라고 할 수 있는 터미네이터측 선본과는 반대의 성향을 들고 나왔 습니다. 학우들은 총학생회가 정치적 색채를 띄고 나오는걸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 축제나 몇몇 행사에서는 정치적인 색채가 섞여 있어서 학우들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총학생회 측에서 초청한 정치적 인사는 박원순씨 밖에 없었습니다. 김용 민씨나 다른인사 같은 경우는 공대학생회에서 초청한 거고요. 학우분들이 이 런 행사를 총학생회에서 진행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우려되지만, 단과대나 각 과학생회는 자치권을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학우분들의 동의 없이 행사를 한 적이 없고, 박원순 시장같은 경우는 정치적 인사라기보다는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분이죠. 학우분들이 우려하시는 만큼 정치적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총학생회가 한양대학교의 정치적인 면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생 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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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총학생회에 대해서 직접 점수를 매겨주세요.

총10점 만점에 8점 정도로 주고 싶어요. 조금은 총학이 가까이 있지 않았 나 생각해요.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 동사무소 총학이라는 말을 했어요. 학우분들이 제 개인전화든, SNS등을 통해 에어컨을 켜달라는 사소 한 문제까지 다 물어봤었거든요. 일만 하는 총학생회에서 가까이 있는 총학 생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올해 저희가 학교를 운영하는 면이나, 축 제, 사업이나 방향에 있어서 초석을 마련한 부분들이 많지 않나 싶어요. 노 력했으나 학우분들이 보기엔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8 점 정도 줄 수 있겠네요.

한해가 끝나가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3월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부족했던 게 제일 아쉽죠. 저희가 내세운 공약 들이 모두 시간을 많이 필요로 했거든요. 학생분들과 많이 만나고 의견을 나 눴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쉽고요. 어떤 것이든 그러겠지만 끝나고 나면 ‘더 열심히 할 걸’ 이런 생각은 항상 들죠. 그래서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고 학생선거답게 깔끔하게 진행되도록 이번 선거에는 신경을 굉장히 많 이 썼어요. 내년의 총학이 온전한 임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총학생회 로서의 마지막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총학은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고, 학우들의 문제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전의 총학이 보여줬던 모습과 달리 굵직한 문제들도 건 드려준 리얼플랜H. 끝나지 않는 등록금문제를 넘어 왕십리 집값까지 총학 이 보여준 모습은 다양했다. HELP의 개편소식, 학우들이 원했던 수업환경 에 대한 개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학우들에 게 인식시켰다는 것에 만족해야 할지,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것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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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앞으로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강경루 총학생회장의 말대로 한 번의 선거가 무 산되었기 때문에 임기가 3개월 정도 줄어들어 전 체적으로 공약을 이행할 시간이 부족했다. 중요한 의결 기구인 전학대회가 회의도중 정족수 미달로 매번 중단되는 등 원활한 일처리가 부족했고, 소통 을 강조하였지만 학우들에게 크게 와닿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또한 마지막 까지도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학우들의 선입견을 벗어나지 못한것 역시 사 실이었다. 하지만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을 감안해 볼때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진전 이 있었던 리얼플랜H의 행보였다. 지난 11월 제 41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Togather가 당선되었다. 2013년을 이끌 새로운 총학생회가 활발한 활동으로 리얼플랜H의 모자랐던 부분을 채 워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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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80%로 당선되었던 총여학생회 터미네이터 NEW WAVE. 이들의 주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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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은 무엇이었으며 1년 동안 얼마나 이행되었을까? 한양대 여학우들을 대 표하는 그들의 활동을 되돌아보았다.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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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총학선거에 열을 올리고 있을 11월이 되면 함께 등장하는 총여학생 회. 남학우에겐 주어지지 않는 투표권때문에 갸우뚱 하는 남학우들도 많고, 게다가 올해 선거에서는 총여학생회의 선본이 나오지 않아서 신입생들한테 는 더욱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이쯤 되면 총여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 금해 하는 학우들이 많은 거라 생각한다. 한해를 마무리 짓는 지금, 총여학 생회는 올해엔 어떤 발자국을 남겼는지 알아보자.

1년 동안의 활동이 끝났습니다. 올해 전체적인 공약 이행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 하시나요?

특강실시, 대학 잡지 구비 확대, 공모전, 가로등 설치, 소통 공간 개설, 자 궁 경부암 및 간염 예방 접종, 보건소 실태 파악 등 여러 가지 공약을 실제적 으로 이행하였습니다. 여학생 휴게실 연장 운영의 경우 휴게실을 밤까지 연 장 운영하였을 때 역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등의 상황적 여건이 맞 지 않아 실천하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여학우들의 권리나 안전이 달려있 는 문제인 만큼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 더 노력하고 더 많은 방안들을 강 구하겠습니다.

작년 공약집에서 확정이라고 적혀있었던 cctv설치, 여학우들을 위한 소통공간 등의 공 약은 어떻게 실행되었나요? cctv나 가로등은 주로 어디에 설치 되었고, 또 여학우들의 안전 을 위한 공약중 하나인 화장실 비상벨 같은 경우는 어떻게 되었나요?

가로등은 대운동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주로 추가 설치되었어요 또한 ‘weehan' 커뮤니티 운영자 측과 함께 논의하여 임기 초 에 총여학생회 공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게시판을 이용해 여러 가지 사항 들을 공지하고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죠. 그리고 SNS의 사용이 늘 어가는 현실에 맞춰 총여학생회 facebook 계정을 만들어 학우들에게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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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들을 홍보하고 할인 정보 등을 제공했어요. 여학우들의 안전을 위한 공약 중 하나인 화장실 비상벨 같은 경우는 학교 측과 논의한 결과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올해는 설치하기가 어렵다는 답 변을 얻었습니다. 임기가 끝나가지만, 학교 측과 계속 논의하고 요구하여 화 장실 비상벨이 설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년 공약 중 매월특강이나 알파걸 같은 경우에는 총여학생회가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비판 받았습니다. 위의 공약들은 어떻게 보완되어서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1

1학기에 진행한 연애특강은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2학기에는 좀 더 많은 학우들에게 의미있는 특강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2학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현대사회 에서 차별을 없애고 그 다양성을 인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배우 ‘홍석천’ 씨의 특강과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상영를 실시하였습니다. 알파걸 공약의 경우 애초 저희가 생각했던 취지는 여학우들이 자신의 재 능을 뽐내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었어요. 그래서 알파걸이라는 행사 대신 다양한 행사로 저희의 취지를 살 려보았습니다.

여성의 날 행사: 여학우들은 여성의 날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 주체적인 여성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남학우, 여학우가 함께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서 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행사를 하였습니다.

1 매월특강, 알파걸 같은 경우는 양성평등, 여성주의의 실현보다는 연애, 외모를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진 공 약으로 비판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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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 레드 데이, 망고나무 캠페인: 대한적십자사와 대학생 봉사단 브이원정 대와 함께 헌혈 독려 행사인 화이트&레드 데이 행사를 실시하여 여학우분들이 직접 헌혈에 참여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망고나무 캠 페인의 경우도 자신들이 직접 서명을 함으로써 통해 한그루의 망고나무가 아프 리카에 전달되는 기부 행사를 하였습니다.

이처럼 여성, 그리고 한양대생으로서, 여학우들과 함께 주체적으로 기부 를 하고 참여하는 것을 통해 주체성과 자긍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행사를 마련하여 ‘알파걸공약’을 보완하였습니다.

전학대회때 1학기에 있었던 연애특강에 너무 많은 예산을 사용하여 학우분들에게 지 적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 는 것이 여자들에 대한 차별과 여 자들이 겪는 불편함을 예방하고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남녀가 평등하게 공존하고 서로 이해하는 것은 여성분들이 자신의 권리를 더욱 잘 주장하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 때 더 잘 이루어진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학우분들이 연애 그리고 사랑에 관심 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도 이 특강을 실시 했던 이유 중 하나였어요. 실제 적으로 약 100명의 학우분들이 연애특강을 들으러 오셨고 이 특강을 긍정적 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생각과 시각이 똑같을 순 없듯, 어떤 학우분 들은 연애특강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지적받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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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총여학생회가 당연히 수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여러 시각을 가지고 많은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을 해 나가야겠다는 점을 깨달았고 그러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2학기에는 실질적으로 보이는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2학기때는 어떤 활동을 진행했었나요?

2학기에는 외부기업과 함께 한양대 여학우분들에게 생리대4종과 클리어 파일을 나누어 드리는 행사와 더불어 남학우분들도 참여할 수 있는 희망의 망고나무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망고나무 행사는 한양대의 이름으로 망고 나무가 아프리카에 전달되는 기부 행사로서의 의미가 컸습니다. 또한 무심코 정상, 비정상으로 사람들을 나누는 흑백논리를 넘어서 사람 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LGBT (준)위원회와 학생복지 인권 위원회와 함께 배우 ‘홍석천’ 강연회와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영화제를 실시 하였습니다.

총여학생회는 총여학생회가 없던 시절에 필요성이 제기 되어서 생기게 되었는데, 정작 올해 선거에서는 총여학생회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총여학생회의 입장에서 총여학생 회의 필요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은 매년 은근하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렸습니다. 모든 단체는 그들만의 존재 이유가 있듯이 총여학생회도 나름대로의 중요성 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학우들을 만족시키지 못하였고 여 전히 어떤 학우들은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대 총여학생회, 그리고 이번 20대 총여학생회도 교내 여학우들 의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여학우들이 스스로 자신의 주체성을 높이도록 돕 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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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생길 총여학생회가 그동안 총여학생회 사업 들의 잘못된 점들은 보완하고 좋은 점들은 더 개선하여 한양대 여학우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많은 일들을 해왔던 총여학생회. 총여가 만들어진 취지는 ‘교내 여학생들의 권리 향상 및 보호를 위해 힘쓰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구축 하기 위해 설립’하기 위해서다. 남녀 모두가 총여의 활동에 공감할 때 총여 설립의 주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총여의 행보에서는 남녀 모두 가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 제기는 부족했고, 여학우들의 편의에 더 많은 신 경을 쓴 것이 사실이다. 물론 공동구매, 가로등 설치는 필요한 부분이다. 물 론 2학기에는 연애특강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여 배우 ‘홍석천’씨의 특강과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진취적인 여성상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쉽다. 이미 지나버린 한해에 아쉬움을 남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내년을 기약하 기엔 2013년 총여학생회는 공석으로 남았다. 다행히 아직 한번의 기회는 남 아있다. 3월에 있을 재선거에는 남녀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총여 학생회가 나올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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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그리고 문화 HANYANG 2012 vol.82 Winter

그 많은 책을 누가 다 읽었을까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클래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마음의 사치 Yes or No 한양대에 내려진 금주령


그 많은 책을 누가 다 읽었을까?

한양 다독왕 편집위원 박태연 shawoo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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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학우들이 교내에서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어디일까? 아마 가장 많 은 대답은 당연히 사군일 것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장소는 중도가 아닐까? 우리는 시험기간만 되면 한산했던 중도 열람실 가득 사람이 차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위해 열람실을 가는 사람 말고 순수하게 도 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중앙도서관의 정확한 명칭은 백남학술정보관이다. 백남학술정보관은 한 양대학교의 개교와 함께 세워졌고, 1948년 도서실로 시작해 현재의 도서관 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책 빌리는 도서관의 이미지와는 달리 소위 말하는 ‘중도 간다’라는 표현은 공부를 하러 간다는 뜻으로 쓰인다. 중도를 이용하면 서도 아직까지 한 번도 책을 빌려본 적 없는 학우 역시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중도에서 일 년 동안 책을 300여 권이 넘게 빌린 학우들이 있다. 이들이 왜, 어떤 책을 빌리는지 궁금하지 않 은가? 어쩌면 추리소설에 심취해 도서관의 모든 책을 빌린 것일 수도, 아니 면 과제에 참고하기 위해 빌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확실한 건 하루에 한 권 꼴로 책을 빌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 정도로 많은 책을 빌릴 수 있 는 저력이 무엇인지 다독왕을 찾아가서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다독왕 선정기준 - 2012년 3월부터 11월까지 가장 많은 대출기록을 보유한 5명을 선정하고, 그 중 인터뷰 요청을 받아주신 1위와 3위 학우분

첫 번째 다독왕 - 생활과학부 11학번 정재원학우

I n t e r v i e w 한양

1 .

책을 많이 읽으시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많이 읽지는 않았습니다. 고3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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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무협지를 즐겨 읽었던 편이에요. 대학에 오고 나서부터는 휴학을 한 이후로 책을 많이 빌리게 되었습니다. 휴학 초기에는 인생의 축에 대해서 계속 헤맸습니다. 휴학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걸 알기 위해서 책을 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책을 빌리는 빈 도가 다소 높아지게 되었고요. 단순히 책을 읽는 이유라면 ‘아는 게 없어서’라고 할 수 있어요. 예전 에 봤던 ‘도쿄대생은 왜 바보가 되었는가’의 내용 중 ‘요즘 도쿄대생은 무식하다. 열역학 3법칙도 모르고 데칸쇼도 모른다.’라는 부분을 보고 저도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한양

도서관을 자주 가시는 편인가요?

이틀에 한 번꼴로 도서관을 이용합니다. 일단 주목적은 공부를 하 기 위해서죠. 하지만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편이고, 그러다보면 경 각심이 들어요. 그때 해야 할 일에 필요한 책이 있다면 그걸 가지러 가 게 되죠. 서가에 가서 책을 5권정도 가져와서 읽고, 그 중 1~2권 정도 를 대출해서 읽는 편이에요.

한양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셨는데, 도서관에 꽂혀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방법으로 책을 고르시나요?

특정한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모르는 걸 집어드는 편이에요. 보통 서 가를 가서 책을 보다가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꺼내서 목차를 보고 흥 미가 느껴지면 빌리죠. 평소에 인터넷을 하다가 흥미있는 책을 발견 하면 도서관에서 찾아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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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책을 많이 읽으시면서 생긴 독서 습관이 있으신가요?

읽기 전에 먼저 제 생각을 간단하게 노트 같은 데에다 정리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정리하는 편이죠. 제 생각도 중요하니까 책을 읽기 전에 저의 생각을 정립하는 것도 잊지 않죠. 가끔은 정리하 면서 질질 끌다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 책을 읽다 괜찮은 문구나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 놓기도 해요. 타이핑해서 인 쇄하기도 했었지만 다시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죠.(웃음) 또 다른 습관은 읽은 책은 다시 빌려서 읽는 거에요. 책을 처음 읽었 을 때 가졌던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았을 때 다시 찾 게 되죠. 책의 특정 부분이 다시 떠올라서 읽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한양

책을 읽음으로써 어떤 것들을 얻으셨나요?

아는 게 없어서 읽었으니, 그에 대해 조금이나마 충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책에서 얻은 것은 아직 많이 없다고 느끼지만 적어도 책 으로 인해서 마이너스가 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해요. 예전과 비교해 서 어느 정도나 나아졌는지는 비교는 못하겠네요.

한양

최근 들어서 독서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단순히 독서율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는 게 책을 적게 읽는 자체가 나쁘다 좋다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독서율 이 낮은 것 자체로는 문제를 제기하기에 부족하죠. 굳이 책이 아닌 다 른 매체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니, 낮은 독서율이 의미 있는 데이 터가 되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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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다독왕의 추천도서 자기가 필요하다든지 혹은 흥미를 느껴서 읽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 다른 사 람의 추천 때문에 책을 집어든 경험이 없지는 않습니다. 저는 ‘로마인 이야기’를 추천하 고 싶어요. 이 책에서는 로마제국의 시작에서 쇠망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죠. 서술 대 상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애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문체로 역사서임에도 독자들이 재 밌게 읽을 수 있어요. 비록 저는 카이사르까지는 모범생이었다가 그 뒤로는 나가떨어져 서 띄엄띄엄 읽었지만요. (웃음)

첫 번째 만나본 다독왕은 우리가 생각하는 비교적 평범한 책을 읽고 있었 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보통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는다면 다독왕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만나볼 다독 왕은 조금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다독왕 - 융합전자공학부 09학번 조현석 학우

I n t e r v i e w 한양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리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공은 전자이지만 컴퓨터에 관심이 많습니다. 컴퓨터 관련해서 새 로 나온 기술을 알아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있는 자 료들 대부분이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한글로 번역된 책 을 빌리죠.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온다거나, 신청한 책이 왔을 경우에 도서관을 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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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한양

어떤 장르의 책을 선호하시나요?

컴퓨터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서가에서 004로 시작해서 006으로 끝나는 컴퓨터관련 책은 거의 다 읽어 본 것 같네요. 아무래 도 현재 전공과는 관련이 없고,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를 가 지고 읽지 않나 싶습니다. 그 외에도 자기계발서를 가끔 읽는 편입니다. 자기계발서 무용론이 라는 얘기도 있지만,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도움이 아예 안 되면 안 됐지 적어도 읽어서 손해는 보지 않는다고 생 각해요. 자기계발서를 읽고 어떤 선택을 하면 그건 자기계발서 탓이 아니라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한양

기술분야의 책은 같은 내용이라도 다양한 종류일 텐데, 그 중 읽을 책을 고

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 새로 나온 책 위주로 보는 편입니다. 출판사를 보고 고르기 도 하고요. 아무래도 이쪽 분야의 책을 많이 보다보니 자주 찾는 출 판사가 생기게 되죠. 보통 외국서적을 번역한 경우가 많은데 번역상 태가 좋고, 오탈자가 적은 출판사를 선호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자 나 잘못된 부분을 찾아서 보내주다 보니 특정 출판사 사람들과 친해 지기도 했고요.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머리말이나 목차를 보고 결정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책을 빌렸는데 책 내용이 개략적이라면 다 보지 않고 반납하는 편입니다.

한양

기술분야의 서적은 읽기가 어려운 편인데 따로 비법이 있으신가요?

기술서적은 한번 대충 보고 넘어가는 것부터 일일이 정독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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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것까지 단계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쪽 분야의 책을 잘 읽는 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보통 잘 읽는 사람들을 보면 소스코드1 위주 로 본다고들 해요. 머릿속에 컴파일러2 를 넣어두고 읽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기술관련 서적들은 원서를 번역한 책들이 많아 영어를 공부 해서 영어로 읽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한양

보통 도서관에는 전문적인 기술분야의 책들보다 그 이외의 책들이 많을텐

데, 학교의 도서관에 부족함을 느끼진 않나요?

처음에 수시에 합격하고 도서관을 왔었을 때는 여기가 천국인줄 알 았어요. 하지만 1년 정도 다녀보니까 기술분야의 장서 수로는 도서관 이 좁다고 느껴졌습니다. 에리카 도서관을 가본 적이 있었는데 거기 는 기술서적으로만 2층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구하기 힘든 외국서적 만으로 한 층을 채워 놓아서 놀랐어요. 그래도 일단은 학교도서관이 가까운 편이고, 부족한 장서 수는 원하는 책을 신청해서 짧게는 한 달 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에 오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해요. 보통 외국서 적같은 경우는 신청하면 오래 걸리거나, 결국 안 오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E-book을 통해 해외원서를 볼 수 있는 권한을 주기 때문에 부 족함을 많이 느끼진 않습니다.

1 고급언어로 쓰여진 프로그램을 그와 의미적으로 동등하며 컴퓨터에서 즉시 실행될 수 있는 형태의 목적 프 로그램으로 바꾸어 주는 번역 프로그램. 2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기술한 글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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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다독왕의 추천도서 제가 추천해 드릴 책은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 를 보면 한 사람의 인생경험에서 오는 교훈을 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코넬대학교 의 한 교수가 많은 사람을 찾아가서 그들의 경험을 모은 책입니다. 인생을 살다 어려움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게 더 현명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내용이 다 기억 나진 않지만 연애, 결혼, 노후 등 다양한 삶의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하루종일 책에 파묻혀 살 것 같던 다독왕의 이미지와는 달리 생각보다 평 범한 학우들이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이 읽고 싶은 책들을 읽는 것. 스테디셀러나 인터넷에서 이슈로 떠오른 책을 기웃거리지 않고 자신이 읽고 싶은 책에만 충실하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판타지 소설일지, 역사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앞서 두 다독왕이 말 했듯이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손해가 되진 않 는다는 점이다. 책을 읽을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 책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 다독왕 들의 독서 역시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니까. 독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마땅히 읽고 싶은 책이 없다면 답은 간단하다. 공부를 하다 지겨움이 느껴진다면 서가로 가서 본능적으로 끌리는 책을 한 권 뽑아서 읽는 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쌓이는 대출 기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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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Track ● [ SIDE A ] 01. 우리들의 사랑 02. 그대 내 품에 03. 텅 빈 오늘 밤 04.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05. Minuet [ SIDE B ] 01. 가리워진 길 02. 지난 날 03. 우울한 편지 04. 사랑하기 때문에 05. 정화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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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첫째 주에 방영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혹은 MBC ‘아 름다운 콘서트’를 보았는가? 두 프로그램은 모두 故유재하를 추모하는 공연 을 펼쳐 큰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11월 1일이 故유재하의 기일이었다는 점 에서 시기적절한 특집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특히 ‘아름다운 콘서트’는 김연 우, 정지찬, 나원주 등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들이 모여 유재하 1집 전 곡을 부르는 추모공연을 펼쳤다.

故유재하 故유재하는 한양대학교 작곡학과 출신으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김현식과 봄 여름가을겨울’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1987년 8월 1집 ‘사랑하기 때문에’1 를 발표하 였으나 음정 불안을 이유로 심의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반려되었다. 심지어 평론 가와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하였다. 약 두 달 뒤인 11월 1일 새벽 교통사고로 세상을 달리한 故유재하는 사망 이후에 재 조명을 받으며 그의 음악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故유재하의 실제 이야기를 바 탕으로 만들어진 1집 ‘사랑하기 때문에’는 동명 타이틀곡 ‘사랑하기 때문에’뿐 아니라 ‘그대 내 품에’ ‘우울한 편지’ 등 전곡이 길이 남을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유재하 1집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2위를 차지하며 그 영향력을 확고히 하기도 하였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위부터 10위.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가 2위에 랭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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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시와 같은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로 2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사랑받고 있는 故유재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1집 ‘사랑하기 때문에’ 는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었다. ‘신이 질투한 천재’ 故유재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리고 그를 기리기 위한 유재하 음악 장학회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故유재하의 친형 과 이종사촌을 만나보았다.

Interview 1. 한양

故유재하 친형

故유재하는 어떤 분이셨나요?

생전에는 재하의 음악이 생소해서 주목을 받지 못했잖아요. 그런데도 조 동진 씨나 김민기 씨 같은 위대한 뮤지션 분들이 추모음악회도 해주셨어요. 음악이 매력 있다고 음악인들이 추모음악회 해주지는 않아요. 음악만큼이 나 매력적이고 인간성이 괜찮은 친구였다는 거죠. 친한 사람도 매우 많았고, 천사 같은 사람이었죠. 음악 하는 사람들은 괴팍한데 재하는 괴상할 만큼 괴 팍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랑해도 될 사람이었어요. 아름 다운 가인(歌人)이기도 했죠. 장담하건대 한양대를 나오신 그 어떤 선배보 다 매력적일 겁니다. 유재하 음악장학회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도 재하가 많 은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여태 까지 존속되기 어려웠을 거예요. 재하는 음악 공부를 더 하고 싶어했어요. 첫 음반을 내고 미국에 가서 음 악 공부를 더 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고요. 저는 재하가 살아있었더라면 1집

1 동명의 타이틀 곡 ‘사랑하기 때문에’는 故유재하가 1985년 조용필에게 선물한 곡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수록곡 ‘가리워진 길’은 故유재하가 1986년 故김현식에게 선물한 곡이다. 故유재하는 두곡을 자신의 1집 에 재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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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더 좋은 명반이 나왔을 거라고 확신해요.

한양

故유재하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재하가 초등학교 1학년이나 2학년 즈음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흑백사진 밖에 없을 시절이었죠. 컬러사진이 막 나왔을 때였는데, 재하가 지워지지 않 는 물감을 구해 와서 흑백사진을 컬러사진으로 만들겠다고 위에다 색칠을 했어요. 결국 사진을 망쳤죠(웃음). 야단맞긴 했지만 보통 아이들이 생각하 기 어려운 일이죠. 어렸을 때부터 예술적인 감각이 있었나 봐요. 음악을 시 켜도 잘했었고요.

한양

왜 故유재하의 노래가 대중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겠죠. 25년이 지난 지 금 들어도 좋을 만큼 세련됐잖아요. 가사도 노래도 솔직 담백하고요.

한양

故유재하의 노래는 가사가 서정적이면서 한 편의 시 같기도 한데요. 어떻게 그런

가사가 나오게 되었을까요?

저도 가사를 보고 놀랐어요. 생전에 글을 자주 쓰지는 않았거든요. 글재주 가 있다는 생각도 별로 안 했었고요. 그런데 재하가 써준 편지도 화려한 표 현은 없지만 담백해요. 느낌을 솔직히 담담하게 옮긴 것 같아요. 가사를 보 고 ‘재하가 자신이 느낀 그대로 글을 쓰는 재주가 있구나’ 생각했어요. ‘그대 내 품에’같은 곡의 가사를 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거든요. 가사에 대 해 고민한 흔적도 많이 보이고요. 고인이 평소에 생각하고 느낀 게 가사로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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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인생, 오래 남는 음악. 故김광석(왼쪽), 故김현식(가운데), 故유재하(오른쪽)는 대중음악의 전설이 되었다.

Interview 2. 한양

故유재하 이종사촌 장준영 2

유재하 음악장학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재하 형님이 돌아가시고 가족이 돈을 추렴해서 음악을 하고 싶어하는 사 람들에게 장학금을 주자는 취지로 유재하 음악장학회를 설립했어요. 재하 형님이 클래식을 전공하셨고 대중음악을 하셨으니까 두 분야를 모두 후원 했어요.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장학회가 주관하는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는 매년 새롭게 시작하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고 많은 음악 시장 선배들 이 후배들을 격려해주는 장이 되었죠.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말고도 유재하 음악장학회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더 있나요?

음악장학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장학회 출신 뮤지션 들이 꾸준 히 유재하 추모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도 ‘Dear 유재하 - 그대 내 품에’라는 콘서트가 열렸죠. ‘더하기 나누기’라는 공연이 2년 전에 있기도 했

2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후원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이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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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뮤직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콘서트도 있었어요. 앞으로 이런 활 동을 더 넓혀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양

유재하 음악장학회는 재정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최초에 가족이 장학재단에 추렴한 금액을 기본으로 해서 그 금액의 이자 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요.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하다 보니 이자율의 변 화에 민감해요. 재정이 안정적이지 않죠. 그래서 재하 형님 가족분들이나 단 체나 기업들이 도움을 주시고 있어요. 안정적으로 후원이 잘 이루어질 수 있 도록 방법을 다양화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또 싸이월드에서 2006년부터 후 원을 하고 있는데, 온라인에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대해 홍보도 하고 큰돈 은 아니지만 금전적 후원도 하죠. 한양대학교에서도 백남음악관을 무료로 제공해주시고 후원금도 지원해주셔서 모교에서 배출된 능력 있는 아티스트 의 의의를 기리는데 동참해주시고 계십니다.

한양

기억에 남는 참가자가 있으시다면?

노리플라이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싸이월드가 처음 후원하는 대회였는 데, 곡이 상당히 감성적이고 느낌이 좋았어요. 대중음악 시장에는 댄스 음 악이나 아이돌 그룹의 노래들, 그리고 비트가 강한 노래들이 강세를 보이는 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그런 움직임과는 좀 동떨어져 있잖아요. 노리플 라이는 절제된 음악을 하면서 음과 음 사이에 여백을 알고 있는 듯한 느낌 을 받아서 인상 깊었어요.

한양

개인적으로 애착이 가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참가자나 수상자가 있으시다면?

제 사촌 동생이기도 한 정지찬 씨 노래할 때 목소리가 재하 형님이랑 똑 같으세요. 그래서 많은 분이 우스갯소리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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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니라 유재하 모창대회 대상 출신이냐고 말하시기도 하죠. 그래서 특별 히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유재하 음악장악회 이사로 위촉되시기도 하셨고요. 19회 대상 출신인 박원 씨와 듀엣 ‘원 모어 찬스’로 팀을 이루는 등 선후배 간에 징검다리 역할도 잘 해주시는 것 같아요.

한양

‘유재하스러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민기 씨를 비롯한 음악 장학회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자주 말씀하시는 게 있어요. ‘재하 형님이 만약 지금까지 살아서 음악을 하셨다면 87년에 발 표된 1집 음반과 같은 음악만 했을까? 그 당시에 획기적이고 창의적이었던 음악을 보여줬기 때문에 계속 음악 활동을 하셨으면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을 하셨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미디3가 없었지만 지금은 미디가 보편 화되어 있으니까 미디로 음악을 만든다든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셨을 듯 해요. 결국 연주와 작곡도 중요하지만 유재하스럽다는 것은 얼마나 창의적 이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돌의 댄스곡이든 발라드곡이든 어떤 형태의 곡이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따라 하는 게 시류라면, 유재하스러운 것 은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음악을 찾아내서 대중음악을 더 풍요롭고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사람이었던 故유재하를 기리고 ‘유재하스러운’ 신인 음 악가를 발굴하기 위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어떤 모습일까. 예선부터 본 선까지. 그 모습을 취재해 보았다.

3 Musical Instrument Digital Interface의 약자로 전자 악기를 사용해 음악 작업을 하는 규격을 말한다. 전자악 기를 이용한 컴퓨터음악을 뜻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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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음악경연대회 故유재하의 유족들이 앨범의 수익금으로 1988년 유재하 음악 장학회를 설립했 다. 유재하 음악 장학회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입상자들에게 앨범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주고 있다. 개인 또는 팀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팀 멤버 중 1명 이상은 대 학 및 전문대학·대학원·음악학원(교육부 인정기관)이어야 참가가 가능하다. 또한 4분 전후의 곡을 팀 내에서 작사·작곡·편곡·연주 모두 해야 한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1989년 제1회 대회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2003년 한양대학교 총학 생회에 의하여 15회부터 한양대학교로 영구 유치된 이후 매년 한양대학교 백남음악 관에서 열리고 있다. 조규찬, 유희열, 심현보, 루시드폴, 방시혁, 나원주, 김연우, 이한 철, 정지찬, 스윗소로우, 정준일, 노리플라이, 옥상달빛 등을 배출하며 대중음악계를 이끌어가는 싱어송라이터의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9월 25일 강남 교대역 근처의 한 녹음 실. 꽤 규모가 큰 녹음실이 사 람들로 가득하다. 유재하 경연 대회 1차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2차 예선을 위해 스튜디오 녹음 을 하러 온 것이다. 긴장감이 감 도는 가운데 스튜디오 녹음은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녹음작업에 지칠 법도 하지만 참가자들은 한번 한번의 녹음기회를 살리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 었다. 녹음작업을 끝낸 몇 팀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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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버 멘 쉬

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위버멘쉬라는 팀이에요. 니체가 언급한 철학 단어인데요. 우리말로 초인이라고 번 역되는데, 번역상의 문제가 있어서 원어 그대로 위버멘쉬라는 이름을 정해보았습니다.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싸이월드에서 우연히 배너를 발견했어요. 그 당시에 저희가 다들 상황이 안 좋았거든요. ‘ 음악을 때려치울까’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일단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해보 고 음악을 계속할지 생각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충동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음악적으로 이루고 싶은 포부가 있으시다면?

음악쟁이로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요. 음악을 하면서 돈을 창출하고 싶어요( 웃음).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선배 중 존경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저는 다 좋아하는 분들이에요. 유희열 씨, 조규찬 씨, 피터팬 컴플렉스의 전지한 씨, 오지은 씨 같은 분들 좋아해요. 이한철 씨도 좋아하고요. 한양

추구하는 음악도 위에 언급하신 분들과 비슷한가요?

굳이 음악을 정해놓고 하지는 않는데 전반적으로 저희 노래는 우울해요. 다들 좀 우울해 서. 영국의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가 비슷하겠네요.

I n t e r v i e w 한양

● 닻 별

팀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저희는 닻별이란 팀이고요. 첼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같은 클래식 악기를 사용해서 재즈 나 가요를 연주하는 팀이에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저희가 하는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어줬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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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목표는 몇 등인가요?

상을 타면 좋겠는데, 다들 정말 잘하셔서요. 저희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심 사위원분들이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선배 중에 존경하는 분이 계신다면?

유희열 씨 정말 좋아하고요. 나원주 씨도 좋아해요.

11월 24일 제2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의 본선이 열리는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 표 를 선착순으로 배부하기 때문인지 아직 시작시각이 한참 남았음에도 본선의 시작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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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모습

▼ 참가자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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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들의 축하공연

▼ 제2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수상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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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동상출신 루시드폴의 사회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시작되었다. 이혁준, 안다영, 오은비, 김예나, 봄날의 곰, 김은태 6명의 개인과 쥬쥬밴드, 천서혜밴드, 조강지처, 자매 4팀이 본선에 진출해 자신의 곡을 뽐냈다. ‘얼 룩’을 부른 조강지처는 연인이 참가해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이 밖에 도 대부분의 참가자는 잔잔한 발라드곡을 선보이며 대회를 빛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은 박수갈채로 그들의 무대에 응답하였다. 참가자들의 무대가 끝난 후, 유재하 경연대회 22회 대상출신 김거지를 비 롯한 지난해 수상자들은 올해 대회를 위해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제5회 은상 출신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역시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대회를 빛내주었다. 대회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곡, 가사, 가 창, 연주가 이루어내는 조화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대중음악계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상자 몇 팀과 관객들을 만나보았다.

조강지처 - 유재하 음악상(대상) 수상 한양

대상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작년에도 참가했었는데 2차 예선에서 탈락했거든요. 한 번 더 도전해야겠다는 마 음으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한양

대상을 받으셨잖아요. 기분이 어떠신지요?

흥분돼요. 기분이 너무 좋고. 너무 감사드려요. 한양

앞으로 음악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최대한 많은 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제 목표에요. 한양

계속한 팀으로 활동하실 건가요?

그건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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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 - 동상 수상 한양

동상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이 대회는 싱어송라이터라면 동경하는 故유재하 씨를 기리는 대회라 저도 당연히 참가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한양

장려상을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아쉬워요. 씁쓸하다고 해야 하나. 대회가 끝나고 나니까 아쉬움이 남네요. 그래도 상을 받아서 기분은 좋아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 중 존경하는 뮤지션이 있으신가요?

학교 선배이기도 한 노리플라이를 좋아해요.

천서혜 밴드 - 장려상 수상 한양

장려상

대회에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음악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다 아는 대회기도 하고 누구 나 한 번쯤 참여해보고 싶은 대회잖아요. 그래서 저도 참여했어요. 한양

장려상을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본선에 올라가는 10팀 안에 들 거라고 정말로 생각 못 했어요. 그래서 본선 진출을 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큰 놀라움이자 기쁨이었어요. 물론 상을 받은 것도 중요하지 만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는 게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한양

대회 소개멘트에서 방송사 PD를 사직하고 대회에 참가하셨다고 말씀하셨

는데 앞으로 음악 활동을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길게든 짧게든 음악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나중에 음악을 그만두 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요. 그래서 당분간은 음악을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 중 존경하는 뮤지션이 있으신가요?

불독맨션 리더이신 이한철 선배님 공연을 직접 본 적이 있어요. 노래도 물론 좋지 만 무대 위에서 즐기시는 모습을 보고 ‘아! 음악을 정말 즐기는 분이구나’ 생각했어 요. 감동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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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진(23) 한양

관객

어떻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보러 오시게 되셨나요?

친구가 참가해서 응원차 왔어요. ‘봄날의 곰’이 저희 친구거든요. 한양

대회 어떻게 보셨나요?

쉬는 시간이 없어서 집중하기 어려웠던 게 좀 아쉬웠어요. 하지만 초대가수가 와서 공연하신 건 정말 좋았어요.

강다영(22) 한양

관객

어떻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보러 오시게 되셨나요?

친구가 학교 선후배가 출전했다고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왔어요. 한양

따로 응원하는 팀이 있으셨나요?

아니요. ‘봄날의 곰’을 유심히 지켜보긴 했어요. 친구 선배님이셔서요. 한양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보고 난 소감은 어떠신지요?

원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이번 대회에도 곡들이 다 좋 았어요. 한양

가장 인상 깊었던 참가자는 누구였나요?

낙엽을 부르신 안다영 씨요. 곡도 좋았고, 노래도 잘 부르시더라고요.

상당수의 학우는 故유재하가 한양대학교 출신인지를 잘 모를뿐더러, 유재 하 음악경연대회가 한양대학교 백남음악관에서 열린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 다. 대중음악의 전설로 남겨진 故유재하. 그의 음악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동 한다면 매년 열리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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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길에 보는 노을, 기분 전환으로 찾아간 공원의 나무숲, 당신이 보는 세상은 어떤 색인가요? 여러분의 시선을 한양 교지에 담아보세요.

한양포커스

•제목 : 여행, 일상, 인물 등 자유 •규격 : 640x480 이상 •상품 : 1만원 상당의 도서 상품권 •접수 : sentiment22@naver.com 2012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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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편집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편집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Prologue 2011년 10월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21:37.정명훈 지휘의 말러 교향 곡 6번 공연이 끝났다. R석에 앉아있던 나는 아직 나무망치1 의 충격에서 헤 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감동과 소름으로 멍해져 있는 나와는 대조적으로 내 앞좌석의 남자는 눈두덩을 짓누르는 졸음 때문에 멍한 모양이었다. 공연 내내 부인의 어깨에 기대어 숙면을 취하던 그는 이제서야 고개를 똑바로 세 우더니 기지개를 한번 쭈욱 켠다. 이토록 훌륭한 공연을 매일같이 자는 잠 과 바꿔버린 그를 한심하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오더 니 인사를 건넨다. “박 변호사님 아니십니까? 오늘 공연 참 좋았습니다.” 그는 남자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조금 놀란 듯,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휴 최 변호사님 오랜만입니다. 어, 인사하지. 이쪽은 김&장 최 변호사 님이셔.” 그는 공연 내내 자신에게 어깨를 빌려주었던 부인에게 다시 한번 노동을 강요한다. 부인이 공손히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동안 그는 뻔뻔하게 또 한 번 입을 연다. “오늘 공연 정말 좋았습니다. 2악장이 특히 좋던데요. 아드님은 잘 지내 십니까?”

1 말러 교향곡 6번 피날레 악장에 등장하는 특수 악기. 이 악장에서 영웅은 혼신의 힘을 다한 투쟁을 전개하 지만 결국 패배하고 쓰러진다. 그는 반려자의 응원과 조력을 받으며 두어 차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는 데, 그 전환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악기가 유명한 나무망치이다. 그 예리하고 강력한 타격은 영웅이 승리를 선언하려는 찰나마다 가차 없이 떨어져 희망이 무르익어 가던 분위기를 산산조각 낸다. 출처: SPO October 2011 Volume.70,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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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내내 졸음과 사투할 의지도 보이지 않으며 말러에게 지독한 모욕을 준 그는 거짓말에도 능했다. “아들놈에게 오늘 공연에 같이 오자고 했었는데 싫다고 하더이다. 아들놈 도 고상한 취미를 좀 가져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남자는 내 눈앞에서 순식간에 마술을 부렸다. 클래식 음악을 한숨에 「고 상한 것」으로 바꾸고, 클래식에 관심 없는 자신의 아들을 고상과는 거리가 먼 「한심한 녀석」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대단한 기술이라 생각했다. 클래 식 음악이 언제부터 고귀함의 상징이 되어버렸나? 약간은 우스우면서도 그 들 대화에 묻어있는 우월의식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오만과 편견 클래식 애호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의 지식에 감탄하게 된다. 클 래식 음반들을 줄줄 꿰고 있는 것 정도는 기본이다. 어떤 음악은 누가 연주 한 것이 좋고, 어떤 지휘자는 같은 음악을 여러 번 녹음했는데 몇 년도에 녹 음한 음반의 해석이 가장 탁월하며, 정석적인 연주는 누구이며……. 그들이 쏟아내는 음악이야기는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고 그들이 가진 지식의 끝은 어디인가 궁금할 정도이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왠 지 음악에 정답이 있는 것만 같다. 어떤 음반은 정답에 가까운 명반이지만 그 외의 음반은 오답이고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클래식 음악에 해박한 애호가들끼리 논쟁 하고 있는 모습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그들의 대화는 논쟁이라기보다는 비난과 혈투에 가깝다. 정말 목숨 걸고 싸운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정답을 정 답이라 인정받기 위해 목에 핏대를 세운다. 서로 헐뜯느라 바쁜 그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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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fl****) 2009.09.29 01:27

바투칸씨....여기서도 또 논란이 일고있군. 님아 좀 작작해 딱보니 중학생인데. 구상유취라고 했어 어디서 우유냄새가 난다....

(ghkd****) 2009.09.14 17:25

thfbdktmzk 야 내가 말한거 대답을 해보라니깐 슬라브민족이 지금 현재 동유럽과 북아시아 주된민족이야 위대한 작곡가 쇼팽 도 폴란드인 즉 슬라브 민족이야. 러시아 인의 정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슬라브 민족의 정서에 대하여 이야기 해줘 그것 이 왜 차이코프스키 곡과 맞지 않고 서양의 음악을 따라했다고 하는것인지 설명해줘 내가 듣기에는 충분히 러시안의 정서를 악기로 아니 오케스트라로 잘 표현한 것 같은데? 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평가는 구글에서 치면 엄청나온다. 잘 알고 떠들어 라. G도마뱀 을 욕하게만드는건 너네 지능적 안티때문이지 나 낙여줘서 고맙지?

(ting****) 2009.09.14 16:31

thfbdktmzk//뭔소리죠.. 무식이 아주 통통 튀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차이코프스키는 평생동안 바이올린 협주곡은 단 한 개만 작곡했습니다. 그래서 협주곡 이름에 '1번'이라는 말이 없죠. 그런데, 1번이라뇨? 이건 뭐, 초등학생 수준의 상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하다니.. 뭐 주워 들은 것은 있어서 여러 용어는 쓰시는데...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어보시고나서 이야 기를 하는편이 맞다고 생각하네요. batukan// 계속 지용오빠 하시는데.. 실용음악과 준비는 잘 되시는지.. 계속 여기서 놀고 계 시면 실용음악과 마저 떨어지겠네요. 음대는 뭐.. 이미 접으셨을테고..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을 들으면 서 수능준비에나 집중하시기를.. 수능 2달도 안 남았잖아요?

(ghkd****) 2009.09.14 15:45

batukan 객관적으로 생각 하라는 말이다. 일단 위에 작곡가는 자신의 인기와 명예를 위해 곡을 쓴게 아니고 자신의 감성을 노 래하기 위해서 만든 작품이다. 위에 설명에도 있다싶듯이 그는 나왓을때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그의 음악적인 자부심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 색을 지킨 사람이시다. 그리고 그분이 작곡한 작품은 교향곡이고 G도마뱀이 표 절 또는 작곡하는것은 가요다. 너가 음대쪽으로 간다면 가곡 또는 교향곡 등의 한곡 한곡 한소절이 얼마나 치밀하고 하나의 인생사를 연주하는 듯함을 느낄수있을것이지만 G드래곤은 뭐냐.. 그냥 인기몰이 곡이잖아. 그곡에 기승전결이 들어가 있나 없나 확인해봐. 그것만 찾아도 너가 얼마나 한심한지 느낄거다.

인터넷 포털에서 한 네티즌을 비난하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목소리들

가끔 한목소리를 낼 때도 있다. 그건 바로 클래식 음악에는 문외한인 사람들 이 자신들의 솔직한 감상을 적어놓은 글을 발견했을 때이다. 「메인 페이지에 올라와서 들어와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클래식보다 GD오빠 신곡이 더 좋은데ㅋㅋ」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하면 클래식 애호가 들은 순식간에 하나가 된다. 어디 GD따위를 브람스에 비교하냐는 둥, 빠순 이가 왜 이런 데까지 와서 행패냐는 둥, 저건 아무것도 몰라서 하는 소리니 무시하라는 둥. 하대하고, 멸시하고, 잘난척하기 바쁜 그들의 언행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말한 당사자에게는 분명 큰 상처가 됐을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태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클 래식은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음악이다. 다른 어떤 음악도 클래식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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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따라올 수는 없다. 재즈나 블루스 정도의 음악은 그 가치를 어느 정도 인 정해 줄 수 있지만 그래도 클래식보다는 저급한 음악이다. 하물며 가장 수준 낮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비교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비교하려는 시도 자체가 수치스럽기 그지없다. 클래식에 흥미 없는 이들은 물론 나름대 로 자신의 취향을 가지고 있겠지만 막귀를 가졌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역시 클래식이 최고의 음악이다. 이런 클래식을 이해하고 즐기는 우리들은 고급 스러운 취미를 가진 고상한 사람들이다. 얼마나 품격있는가. 소파에 기대어 좋은 음악을 들으며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 일반인은 느낄 수 없는 것 을 느끼는 나는 꽤나 우월한 사람인 것 같다. 대단한 오만과 상당한 편견에 가득 찬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몇 가 지 있다. 아마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일 단 물어보자. 당신들이 가치롭다고 추앙하는 “클래식”은 정확히 어떤 특징 을 가지는 장르의 음악인가? “클래식”에 그렇게 높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 는 명확한 근거는 무엇인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귀족 음악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겨 하는 것처럼 클래식에 「권위」를 부여하려면 우선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구분 기준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 클래식 음악이라 하

2 초기 기보법에서 각 음절의 음표 수 및 선율이 상승하는지, 하강하는지, 하나의 음고를 반복하는지를 나타 내기 위해 가사 위에 위치시킨 것. 현대 프랑스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악센트 기호들과 유사한, 굴절과 강세 기호로부터 생성된 듯하다. 네우마는 구체적인 음고나 음정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선율 형태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그 선율을 미리 알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읽을 수 없었다. – 출처: 그라 우트의 서양음악사 (상), p. 57, Donald J. Gr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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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종교음악이 주를 이루던 중세 이후 서구 유럽에서 흥했던 음악 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바로크~ 중세에 등장한 네우마 악보

고전~낭만~20c 음악까지를 클 래식으로 분류하는데, 같은 시기에 서구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나름대 로의 독자적인 음악은 있었다. “똑같이 오래된 음악이지만 클래식을 ‘클래 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독자적인 「기보법」 때문이다. 서구 유럽 에서는 네우마neuma2 를 바탕으로 독특한 기보방식을 채택했고 시간이 지나 면서 이를 점차 발전시켰다. 다른 지역에서는 클래식과 전혀 다른 기보법을 사용하거나 혹은 구전을 통해 음악을 보존해갔다. 대중음악을 포함한 현대 음악이 사용하고 있는 기보법은 서구 유럽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때문 에 다른 음악들과는 다른 독자성을 가지게 되어 ‘클래식’이라는 장르적 구분 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고 한양대학교 작곡과 권송택 교수는 클래식 의 분류 근거 중 한 가지를 꼽았다. 두 번째는 형식적인 특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보통 일반인들이 제일 처 음 느끼는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차이는 ‘길이’다. 클래식 음악은 기본적으로 길다. 5분 내외의 짧은 길이를 가지는 악장도 있지만 보통은 20~30분 정도 의 길이를 지니고, 정말 긴 악장은 50분이 넘는 예도 있다. 아마 클래식을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긴 연주 시간을 확인하는 순간 넌덜머리가 나서 클래 식을 기피대상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이토록 경악스러운 길이의 음악을 가 능케 하는 것은 클래식이 오랫동안 발전시켜 온 이론들이 만들어낸 주제의 변용 덕분이다. 대중음악에도 물론 변용은 있다. 짧은 주제를 2절 정도로 간 단하게 반복하고, 전조를 통해 마무리 짓는 형태가 많은 대중음악들이 취하 는 일반적인 변용의 틀이다. 대중음악이 이처럼 간단한 변용만을 사용하여 짧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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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클래식은 두세 가지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 주제들의 다양하게 변용하 고 발전시킴으로써 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곡이 연주되는 30분 동 안 무수히 다른 주제들이 끊임없이 제시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불가능 해 보인다. “처음 제시된 주제들에 푸가, 대위 등의 작곡 기법들이 덧입혀지 면서 풍성한 음향적 변용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하행 음계나 상행 음계 등 을 사용해 음악 전체에 구조적으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긴 음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권 교수는 클래식 음악의 구조 에 대해 설명했다. 한마디로 정리해서 클래식 음악이란 「서구 유럽에서 오랫동안 발전시킨 음악적 이론 체계가 적용된 소리를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 로 기보한 특정 시기의 음악」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다. 이 정도로 구체적이 고 명확한 특색을 지닌다면 “클래식”을 독자적인 장르로 인정하는 것에 논 리적인 반박을 가할 수는 없겠다.

The Rest Is NOT Noise

클래식을 앞에서와 같이 정의한다면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이는 우월의식 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지니는 몇 가지 차이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권 교수의 말에 따르면 “ 대중음악은 기본적으로 멜로디-코드로만 구성”된다. 보통 편곡자가 편곡을 맡을 때 의뢰자로부터 멜로디와 코드만 적혀있는 악보를 받게 되고 그 악보 를 바탕으로 편곡자가 알아서 나름의 분위기로 편곡한다. 멜로디와 코드만

3 현악기에서 줄을 손가락으로 누르지 않고 연주하는 것. 일반적으로 현악기는 손가락으로 줄을 눌러 퉁기는 방법이 음의 표정을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서는 개방현의 음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4 바이올린 따위의 현악기에서 활을 다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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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hms Violin Concerto 1st mov. 522마디에 표기되어 있는 카덴차

을 기본 뼈대로 삼기 때문에 곡을 얼마든지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바꾸고 연 주할 수 있다. 연주에 있어 즉흥성과 일회성이 강조된다는 의미이다. MBC 주말 예능 「나는 가수다」에서 가끔 경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가수들 이 “노래 중간부터 연습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게 노래를 불렀다”고 하는 말 들이 대중음악의 즉흥성과 일회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겠다. 반면에 클래식은 연주 과정에서 일회성과 즉흥성이 거의 보장되지 않는 다. 클래식 악보에는 모든 것이 표기되어 있다. 개방현3을 사용할 것인지, 보 잉4을 내림활5 로 할 것인지 올림활6로 할 것인지, 약음기7를 사용할 것인지 아닌지 등과 같은 세부적인 것까지 표기되어 있는 점을 생각하면 즉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쉽게 파악될 것이다. 늘 악보에 적

5 현악기를 연주할 때, 활의 아랫부분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끌어 켜는 일 6 현악기 연주에서, 활의 끝에서부터 왼쪽으로 밀어 켜는 연주법 7 악기의 음진동이나 전파를 제어하여 음질에 변화를 주는 기구. 바이올린족에서는 줄받침에 빗 모양으로 된 기구를 붙이고 관악기에서는 관의 나팔 속에 술병 모양으로 된 기구를 끼운다. 타악기에서는 진동체의 끝 을 펠트로 누르거나 막(膜)에 천을 깔기도 한다. 8 악장이 끝날 무렵 등장하는 독주악기의 기교적인 부분. 특히 거장적인 기교를 요구하는 독주 협주곡에 서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19세기가 상당히 경과하면서까지 작곡가가 적당한 곳을 지정해주면 연 주자가 카덴차를 마음대로 연주했다. 연주자들은 이때 연주 기교뿐만 아니라 다소 즉흥적인 착상과 상상 력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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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있는 대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악이 형식적이고, 딱딱하고, 경직되어 있 다고 느낄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카덴차cadenza8 부분은 악보 자체가 빈 공간 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연주자의 자율성과 즉흥성에 의한 연 주가 이루어지지만, 클래식을 통틀어서 자주찾기 힘든 예외적인 경우이기 에 논하지 않겠다. 클래식 연주가 이루어지는 어떤 공연을 가더라도 변함없고 일관된 연주 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경직된 만큼 완전성을 지닌다 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게다가 앞서 살펴본 것처럼 클래식에서는 대중음악 과는 비할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변용이 이루어진다. 한마디로 클래식은 대중음악보다 복잡하다. 오랜 시간에 걸쳐 탄탄하게 발전되어 온 이론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음악이 지니는 복잡성을 아무리 감동적인 대중음악이라도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구성적 복잡성에 대해서 권 교수는 “대중음악은 구성 이 단순하기 때문에 한 번만 들어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에 이해하기 쉬운 음악은 그만큼 쉽게 질린다. 반면 재즈와 같은 장르음악은 대 중음악보다는 복잡한 구성을 가지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살펴볼 구석이 보 다 많다. 들으면 들을수록 새롭게 볼 수 있는 면들이 많은 것이다. 그런 걸 깊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을 생각했을 때 이론과 변형으로 가 득 찬 클래식 음악은 살펴볼 구석이 얼마나 많겠는가? 들을 때마다 새롭고,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가치로운 음악이라고 말하는 것 아닐까?” 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권 교수가 ‘클래식 음악이 가장 가치롭다’고 말한 것이 아니 다. 애호가들이 클래식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에 대해 고민해 본 것뿐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권 교수는 “음악에 계급이 있다던가, 고급-저급을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의 복잡성, 불변성 같은 성격도 그저 각각의 음악이 지니는 나름의 특성이고 개성이지 음악에 계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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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하는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감동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특히나 더 그렇다. 주말에 집에서 ‘나는 가수다’를 매주 챙겨보는데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감동이 엄청나다. 복잡성이 없기 때문에 클래식보다 다가오는 감동이 훨씬 직접적 이고 빠르다”면서 음악에 가치 평가의 잣대를 대 는 것이 힘든 일임을 권 교수는 다시 한번 밝혔다. 가수 최백호

또한 그녀는 ‘음악의 계급’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답변했다.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 들이 자신의 악기에 자기의 감정과 개성을 온전히 담아 제대로 소리내기 위 해 20년은 걸린다. 소리에 담고자 하는 것이 연주자가 가지는 「음악의 철학」 이다. 그런데 조용필이나 최백호, 임재범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들의 삶 과 고통이 담긴 철학이 느껴진다. 그 목소리를 터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을 했을까? 그런 측면을 생각하면 「음악의 철학」에 있어서도 대 중음악이 클래식보다 저급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음의 사치 사람들은 종종 잊는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은 앞서 말했듯 철저하게 이론에 의해 과학적이고 학술적으로 작곡되는 ‘학문’이다. 때문에 많이 아는 사람은 적게 아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이해도의 차이를 좁히기 힘든 ‘학문’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그것을 연 구하고 가르치는 교수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권 교수와의 인터뷰 중 재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친구 중에 수학과 교수가 있는데, 그 친구하고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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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를 갔어요.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데 그 친구가 가만히 창 밖을 보고 있다 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 ‘저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수학문제도 안 풀고 무 슨 재미로 사나?’ 그 말을 듣고 한참 웃었어.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수 학이라는게 사칙연산 정도가 전부잖아요. 그런데 그 친구는 수학에 정말 미 쳐있는 친구고 수학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여기는 친구니까 그렇게 어려 운 수학 문제를 풀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거예요. 자기가 이해하는 걸 이 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면서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하는 것 도 그런 맥락이지. 자기가 느끼는 걸 같이 느끼고 싶으니까.” 클래식 음악은 학문이다. 체계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과학적으로 구성된 학문. 얼마나 더 많이 접했는가에 따라 이해의 정도는 얼마든지 차이 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도의 측면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은 일반 대중보다 조금 더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마추어의 수 준이 대학의 교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터인데, 교수도 하지 않는 ‘일반인 무시’를 그들은 거리낌 없이 한다. 어쩌면 그들은 클래식 음악 자체를 즐기 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로부 터 오는 우월감에 도취되어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전문적인 수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수학문제를 풀지 못하는 일반인을 보고 비웃는 것은 이상하다.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가진 사람이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을 보며 우 월감을 느끼는 것도 이상하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다. 학문이기 때문에 이해 도의 차이도 날 수 있고, 공부할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음학音學」이 아닌 「음악」으로서의 클래식이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인해 여타 음악보 다 높은 지위를 부여받을 수는 없다. 허세를 위한 클래식이라면 그 부질없는 노력은 그만뒀으면 한다. 김윤아 도 자신의 노래 「사랑,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에서 말하지 않는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가진 모든 것을 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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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해버리고 그에겐 아무 것도 남지 않았지”라고. 껍데기를 위해 살다가 결 국 마지막까지 껍데기만 남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클래식으로 눈에 보 이는 사치를 부릴 것이 아니라 한 장르로서의 클래식을 사랑하며 진정한 마 음의 사치를 누려보길 바란다. 더운 가슴으로 찬란한 청춘을 소모하며 함께 했던 사랑은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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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편집위원 박보성 bosung700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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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조(건전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조치) ①누구든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주류를 판매하거나 음주를 해서는 아니 된다. 1. ‘초ㆍ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 및 ‘고등교육법’에 따른 대학·대학 교(연회, 예식, 숙박 등 부대시설을 이용한 수익사업은 제외한다.)」1

위의 내용은 올해 9월 10일 입법예고 된 국민건강증진법의 개정 안에서 학내 음주 금지 법안으로 지칭되는 것이다. 이 개정안에 따 르면 이르면 내년 4월 초부터 초, 중, 고교, 대학교, 청소년 수련 시 설, 의료기관 등에서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되고 이를 어길 시 주 류 판매는 500만 원 이하, 음주 시에는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을 받게 된다. 이 법안이 입법된 이유는 국민의 건전한 음주문화 조 성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학교 등 공중이용시설 내의 주류 판매와 음주가 금지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있지 않 다. 그래서 이를 통제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법을 제정함으로써 통 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처벌규정의 실효성과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 이 목적이다. 그러나 이 법안이 발의되고 입법예고 되자 수많은 대학생 사이에 서는 반대의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생들은 왜 학내 음주 금지 법안에 반대하고, 또 찬성하는 이들은 어떠한 이 유로 찬성하는지 알아보며, 학내 음주 금지 법안이 가지는 의미에 대 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1 국민건강증진법 전부개정법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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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찌든 학문의 상아탑 안전을 도외시한 자치란 존재할 수 없다. 어쩌면 이 법률의 제정은 당연한 수순이다. 흡연도 처음에는 우리 사 회에서 관대한 대우를 받았다. 그러 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흡연의 부

캠퍼스 금주령에 반대하여 술판 시위를 진행하는 대학생들

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사회적으로 흡연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이 제시됨 에 따라 법률적으로 흡연을 제재하기 시작했다. 담배도 그 자체에 과세하는 소극적인 규제로 시작하여 점차 공중 이용 시설에서의 제재가 생겼고, 이제 는 흡연 장소 이외의 공간에서의 흡연을 모두 규제하며 동시에 담뱃갑에 흡 연의 피해 사례를 인쇄해 넣는 정도까지로 확장되었다. 사회적으로 음주에 대한 자제의 분위기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기에 음주도 이제는 규제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조사에 의하면, 전체 범 칙금 건수 중 음주 소란행위로 범칙금을 받은 건수가 42%를 차지한다는 것 2

과 1주일에 1회 이상 폭음을 하는 대학생의 비율이 남자 48.8%, 여자 19.1%

로 드러났다.3 이 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대학생의 음주문화는 술을 마 시는 것이 아닌, 술에 먹히는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는 사회적으로 음

2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의 규제영향분석서, 29p 3 대학생의 음주 실태와 건전 지도에 대한 연구, 황혜자, 「學生硏究(Research Review)」, 『東亞大學校 學生生 活硏究所(STUDENT GUIDANCE CENTER DONG-A UNIVERSITY)』, 40p 4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의 규제영향분석서, 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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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법적인 제재를 가할 근거로 충분하다 고 할 수 있다. 대학 캠퍼스 내 음주 금지는 명확히 말 하자면 대학 내의 음주이기에 금지한다는 것이 아닌, 대학이 공중 이용 시설이기에 금지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많은 사람이 같이 이용하는 공간에서의 음주는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야기할 수 있고, 주변 기물 파손, 사람들 간의 시비 등 직접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 다만 대학 내 출처: 네이버 블로그(passionfam)

에서 부대사업을 하는 시설(장례시장, 결 혼식장 등)은 공중 이용 시설이라기보다는 영리성을 추구하는 사업장으로 보아야 해서 예외로 두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들은 학내 음주 금지 법안에 대해 자치권의 침해라고 주장하지만,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을 보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규제는 필요하다. 대학 에서 술을 강권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로 매년 신입생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 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 음주사고로 사망한 학생은 10여 명을 넘 는다.4 건국대학교 서울 캠퍼스에는 지난 2011년 8월 술에 취한 것으로 의심 되는 20대 여성이 캠퍼스 내의 호수인 일감호에서 빠져 죽는 일이 발생했으 며, 그보다 더 전인 2006년에는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술에 취 한 채로 운전해 캠퍼스에서 비탈길 아래의 주택가로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 다. 이처럼 음주 사고는 술에 취한 학생 개인의 안전은 물론이고, 그 외의 사 람들의 안전까지 위험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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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힘들 뿐 어떤 일이든 시작이 힘들 뿐이다. 하지만 규제가 시작되고 정착된다면 반 발은 줄어들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갈 것이다. 그렇기에 음주에 대한 부정 적인 시각이 시작되는 지금이 잘못된 음주문화를 탈피할 적기라 볼 수 있다. 법령으로써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작심삼일의 현상을 예방할 수 있기에 긍 정적으로 더 좋은 방법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어느 순간에 는 끊으려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그러한 결심은 오래가지 못한다. 담배의 중독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의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 때문이 다. 이는 주변의 강제가 아닌 개인의 의지로만 행하려 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처음부터 자치를 보장해 주는 것보다는 적당한 강 제를 가하는 것이 부작용 없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대학생들이 학내 음주 금지에 대해 반 발하는 또다른 이유에는 대학교의 문화 다. 그들이 말하는 대학교의 문화에는 신 입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과 학기 중 에 하는 축제가 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예도 음주 때문에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

출처: 네이버 블로그(passionfam)

고 있다. 신입생을 공식적으로 처음 맞이하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마다 다 르지만 한양대학교에서는 미리배움터(이하 미터)와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 하 새터)가 있다. 그리고 보통 미터는 학내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끝은 술자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그들은 술이 대학교의 문화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문화라고 볼 수 있으며, 학업의 공간인 학내에 서 음주를 하는 것은 외국의 대학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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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만 ‘문화’라는 이름으로 규정짓고 허용해 주고 있던 것뿐이다. 외국은 스포츠 활동이나,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비해 언제부 터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어색함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오로지 술만을 바라보 고 있다. 이러한 술자리는 결국 악습과 비효율을 낳을 뿐이다. 술을 마시면 분명 상대적으로 상대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지고, 조금 더 쉽게 상대에게 다 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신입생과 재학생 서로 의 첫인상은 술에 취한 모습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이제 조금 건전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 첫인상이 술에 취한 상태가 되는 것은 조금 서글프지 않은가?

10인 1색의 대학축제 대학생이 되어 축제를 한 번이라도 즐겨본 사람이라면 대학축제에 대한 기억으로는 초대가수와 학사주점 이외에 다른 것을 떠올리기 어렵다. 초대 가수야 대학 축제의 장점으로 볼 수 있기도 하지만 학사주점은 장점보다 단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다만, 대학의 문화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자기 합리화하여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학내 음주 금지가 현행대로 적용되면 이러한 대학의 축제도 대학별로 특 별한 개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사주점이 있던 과거에는 축제를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이 주점을 운영하는 친구가 부른 이들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벤트(초대가수의 공연과 같은)가 없으면 대부분 자신의 친구를 찾아 주점 으로 가고, 그것은 결국 축제를 구경하러 다니는 사람의 수를 줄여 대학축 제의 다양화를 막는 요인이 되었다. 게다가 술에 취한 사람들이 비틀거리며 걸어 다니고, 학교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부작용도 있었기에 이 주점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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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질 때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들은 우리나라의 대학축제 문화 자체 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점을 운영했 을 때 생기는 쓰레기 문제도 같이 해결될 수 있으니 학교의 환경미화의 측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 때문에 학내 음주 금지라는 법안에 대한 무조건적으로 반발하기보다 는 조금 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의 발전을 모색하 는 것이 대학생이 해야 할 일이다.

대학생은 술에 자제력이 없다? 대학생은 알코올 섭취를 자제할 능력이 없는 저연령 집단인가? 한국과 미 국 대학생의 음주와 폭음에 대한 비교연구(2008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 생 75% 가량이 폭음자로 분류된다. 그 중 절반이 상습 폭음자이며 이는 미 국 대학생의 약 2배 수준이라고 한다.1 한국 학생의 폭음이 문제라고 말하기에 앞서 폭음자의 기준이 무엇인지 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다. 폭음자란 19도의 소주를 기준으로 6~7잔 이상의 음주를 주 1회 이상 한 사람을 의미2 한다. 여기서 한 잔은 표준 잔(12g 내외) 을 의미하므로 우리나라의 소주잔으로 약 6잔 정도에 해당한다. WHO가 제 시한 기준에 따르면 많은 수의 한국 학생들은 폭음자로 분류될 것이다. 그

1 출처: “[논쟁]대학 내 음주금지, 어떻게 봐야 하나”, 한겨레 오피니언, 2012.09.13 2 출처: WHO가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currently defines “heavy episodic drinkers” as adults (aged ≥ 15 years) who consume at least 60 grams or more of pure alcohol at least once a week.」라고 발표한 기사에 기반하여 계산한 값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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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나 WHO에서도 폭음의 기준이 국가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있고3,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주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폭음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정량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단 순 계산에 근거한 “한국의 대학생들이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마신다”는 주장 에 대해서는 역으로 그 주장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오 히려 WHO라는 권위에 호소한 오류를 범함과 동시에 자의적인 자료 해석의 결과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겠다.

학내 음주 = 사건 사고? 많은 선진국들은 대학 캠퍼스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술을 파는 장소와 술을 마시는 장소가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고, 한 사 람에게 팔 수 있는 술의 양도 한정되어 있다. 정부는 선진국에서 적용되고 있는 이런 기준들을 한국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사례로 제시하면서 학내 음 주를 금지한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 대학생들의 술 문화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만큼 우수한 문화인가? 학내에서 음주가 금지되고 있는 외국 대학생들의 범죄가 미미한 수준이라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겠다. 그런데 미국의 현실 을 살펴보면 매년 60만 명의 대학생들이 음주로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고, 그 중 음주에 따른 교통사고, 또는 자살로 사망한 대학생 수도 약 1,850명에 달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한 대학생 폭행 사건도 매년 70만 건 가량 발생하고 있는 실정4 이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2~3명의 대학 생이 폭음으로 사망5 하며, 이보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응급실 신세를 지

3 출처: 「definition of binge drinking and the size of a standard drink vary widely between and even within countries.」, “Government confront drunken violence”, WHO 4 출처: “미국 대학생 음주만 늘어”, 세계일보, 2012.06.26 5 보건복지부 통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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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미국의 인구가 3억 명으로 우리나라의 약 6.5배라는 사실을 감안하 더라도 미국의 대학생 음주 사고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치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대학 캠퍼스 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시 행 중이다. 하지만 앞서 제시한 통계를 보았을 때 학내 금주 정책과 대학생 음주 관련 범죄 감소 사이에서 뚜렷한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캠 퍼스 내에서 벌어지는 절도, 폭력, 성추행 등의 각종 사건 사고의 원인이 학 내 음주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고 이를 근거로 학내 음주를 금지하고자 한 다면, 우선 학내 음주와 범행 간의 명백한 인과관계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 는 것 아닐까?

예외조항은 왜? 더욱 실소가 나오는 것은 “연회, 예식, 숙박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한 수익 사업은 제외한다”라는 학교 내 영리시설에 대한 예외조항 때문이다. 학내에 서 음주를 금하는 그들의 사고구조는 대학이라는 특수한 학술적 공간과 음주 가 어울리지 않고 사회 초년생인 대학생들은 음주로 인해 자제력을 잃고 사고 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학술적인 공간과 음주 가무의 공간이 분리된 채, 그 경계가 무너지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학 교에서 공부를 해야지 술은 무슨 술이야”라는 논리 아닌 논리를 펼치고 있는 셈인데, ‘논리 아닌 논리’라 표현한 까닭은 그들이 이미 그전의 단계에서부터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들은 대학을 순수한 학술적 공간 으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영리를 목적하지 말아야 할 교육기관에 “연회, 예 식, 숙박 등의 부대시설을 이용한 수익사업”을 허락했다는 것부터 영리시설 과 교육시설의 분리를 철저하게 이루지 못한 그들의 실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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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책은 그들이 ‘일관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학문에 있 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일관성이다. 그렇다면 학문의 집결체인 대학에서 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 영리시설을 허락 한 법은 이미 대학의 일관된 모습을 무너트렸고 대학으로 하여금 더 이상 Platonic을 주장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학내의 음주를 예외적으로 허용함으 로써 대학의 순수성을 지키고자 했던 보건복지부의 노력은 본인들의 논리 에 내부모순을 만들었다. 모순으로 가득 찬 그들에게 이미 성인인 대학생의 자유권을 억압할 권리는 없으며, 그럴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 권리를 학 생들이 의무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논리적 정합성을 갖추지 못한 그들의 무기력한 목소리는 학생들이 지닌 ‘잔소리를 듣지 않을 권리’로 무시하면 그 만이기 때문이다.

대학이라는 장소의 의미 대학은 ‘공중이용시설6’이기 때문에 음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 자체는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대학이 학문적 순수성은 지닌 이성적이고 순수한 장 소라는 점도 부인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서 음주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금 지해야 할 만큼 대학을 고지식하고 경직된 장소로 만들어야만 하는 걸까? 우리의 전통적인 예법과 풍속을 돌아보자. 향촌의 선비와 유생들은 학교와 서원에 모여 학덕과 연륜이 높은 이를 주빈(主賓)으로 모시고 술의 예절을 배 웠다. 술의 예절이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배워야 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6 많은 사람이 이용하며 이용자의 건강 및 공중위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로 사무용 건축물, 공연장, 학원, 예식장 등이 포함 ? 출처: 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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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과 관청, 가정의 일상사 및 명절에도 나이 많은 어른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었다. 이런 교육은 술 마시기를 의례로 인식하고, 그 시작과 끝을 한결같이 예(禮)로 할 것을 요구하는 전통 음주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주목하고 음주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이곳이 여전 히 한국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학 내에서 무조건적으로 음주를 금지하는 시선을 조금은 움직여볼 수 있을 것 같다. 전통적인 시각에서는 ‘학문의 공 간’으로서의 캠퍼스가 사회로 나갈 새내기들에게 주례와 주도를 정확히 알 려주고 습득시켜야 하는 장소일 수도 있다. 물론 대학이 서양 철학이 반영된 시설이고, 현재 대학의 음주문화는 대학생들을 개망나니로 만들어 놓기도 할 만큼 잘못되어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은 한국이고 학교에는 학생들을 가르쳐 줄 어른인 교수님과 선배들이 존재한다. 한국적 문화가 반영된 대학 에서 어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예법을 배우고 익힐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학 내 음주문화를 점차 개선해 간다면 학내에서의 음주가 장기적으 로는 학생들의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결론 학생들은 음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자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대학생 음주 문제 관련 가장 사건사고가 많았던 새내기배움터에서 도 음주에 관한 사고를 각별히 주의시키고 있으며 ‘마시기 싫어하는 후배한 테 강제로 먹이지 말라’는 제재도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현재 대학에 있는 학생들이라면 음주문화가 강압적인 문화에서 서서히 자율적인 분위기 로 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여태껏 대학생 음주문제 에 대한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거나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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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 대한 정확한 인식조사도 하지 않았다.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자정능력 을 믿어볼 마음도 없는 국회가 안타깝다. 지금 당장의 대학 내 음주문화는 분명 잘못되었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대학 내 음주문화가 학생들 로 하여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문화가 변하기 위해서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음주문화에 변화의 흐름이 오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러니 억압하지 말고 대학생들의 윤리의식에 따 른 자율적인 문화변화를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옳은 것이 무엇인가를 4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배워가는 대학생이 아니던가. 변화와 개선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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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동아리소

하니브로

편집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1.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하니브로'는 합창동아리로 사람들이 한 입으로 노래한다고 하여 '한입으로' 라는 말의 발음대로 적은 이름입니다. 합창뿐 아니라 중창과 아카펠라도 하고 있습니다. 1 학기에 한 번, 2학기에 한 번 발표회가 있는데 2학기에 있는 발표회는 정기발표회입니다. 동방에 피아노 2대와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연습을 원활히 진행 할 수 있습니다. 하니브로는 06년도와 07년도에 동아리 가요제에서 아카펠라로 1등과 2등 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2. 동아리 부원의 노래 실력은 어떤가요? 향상을 위한 노하우가 따로 있나요? 노래를 잘하는 사람부터 잘하지 못하는 사람까지 고루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발성과 음 을 콕 집는 연습을 합니다. 선배님들이 같이 노래하며 바로바로 잡아주십니다. 3. 합창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파트를 나눠서 내는 화음이 잘 나올 때, 그 느낌이 합창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매력은 말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이 느낌을 직접 경험해봐야 매력을 알 수 있죠. 4.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합창곡은 무엇인가요? 이유도 알려주세요. ‘Deo gratias’요. 이 노래는 성가의 느낌으로, 전체적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 니다. 소프라노와 알토가 하나 되어 노래한 후 테너와 베이스가 이어 노래를 하여 치고받는 형태를 보입니다. 메아리 같은 느낌을 주어 노래가 지루하지 않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시 원시원한 느낌이 들어 다른 곡들보다 부르는 맛이 있습니다. 5. 합창할 때 노래선정은 어떻게 하시는지? 합창할 노래는 악장이 노래를 정해서 악보까지 뽑아 옵니다. 악장의 역할이 노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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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고 발표회에 관련한 일들을 관리하는 것 이기 때문에 동아리 원들이 따로 관여하지 않 습니다.

6.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 롭게 말해주세요. 저희 동아리는 그동안 아카펠라에 관심 있 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기에 이제야 아카펠 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아카펠라 를 하는 동아리죠. 선배님들 혹은 동기들이 잘 알려줄 것입니다. 아카펠라에 관심 있거나 합 창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Hanibro'로 놀러 오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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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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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특허는 제겁니다 다큐24시 - 설악산 중청대피소


이제 이 특허는 제겁니다 편집위원 이준건 seawhale93@hanyang.ac.kr

두 공룡, 애플과 삼성의 특허분쟁이 한창이다. 그들 의 전쟁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 다. 그렇다면 이런 공룡들과 대결해야 하는 우리나 라의 중소기업의 실정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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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간의 특허공방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 기업 간의 특허 분쟁은 별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 사이에서 는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한번 아래 기사를 살펴보자.

대기업들은 막강한 특허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뛰어다니고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작은 소송 한 번에 흔들릴 정도로 특허경쟁력이 열악한 상 태다. (…) 특허1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애써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뺏 기는 경우도 있다. 소셜댓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지온은 SK텔레콤의 11번가가 자 사의 서비스를 따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지온이 제공하는 소셜댓글 서비스는 일반 사이트의 댓글을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연동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기 획재정부, 서울특별시 등 200여개의 기관과 기업이 사용 중이다. 11번가는 지난달 사이트 개편에서 시지온의 소셜댓글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 를 도입했다. 시지온은 이 서비스가 자사의 서비스를 도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11번가는 소셜댓글 서비스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시지온의 서비스 로고를 그대로 쓰기도 했다. 11번가는 "그런 회사가 있는 줄도 몰랐다"며 로고를 지웠지만 서비스는 그대로 진행 중이다. 벤처기업인 시지온이 특허 등록 등을 미처 끝내지 못했기 때문에 11번가는 아무런 보상이나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2

1 발명자가 독특한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대신 국가가 발명자에게 독점권을 부여하는 제도. 자연의 법 칙을 이용한 기술적 산물로, 신규성·진보성·산업이용가능성을 토대로 평가한다. (출처: 정용재, <공학인 을 위한 특허이야기>, 연경미디어, 2002) 2 <대기업이 날 때 중소기업은 긴다…특허도 양극화>, 조선일보,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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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우리나라의 특허, 무슨 문제가 있나? 1. 기업 구조의 문제: 중소기업은 하청기업?

첫 번째 문제점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기업구조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아래는 구조적 문제의 예로, 중소기 업 A사가 대기업인 B사와 거래를 하던 도중 기술을 뺏기고 거래도 끊겨 일 방적으로 부도가 난 사례다.

중소기업인 A사는 통신기기를 이용한 자동개폐장치를 자체 개발했다. 대기업 인 B사에 납품해 잘 팔고 있던 A사는 얼마 후 대기업인 B사가 예고도 없이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거래 중단 이후 확인된 바에 따 르면 납품하던 대기업인 B사는 계열사를 통해 A사가 제공한 기술을 이용해 제품 을 생산하고 있었다. 대기업에게 기술만 빼앗긴 A사는 영업선 차단 등으로 수익에 어려움을 겪어 결국 부도 처리되고 말았다.3

우리나라의 특성상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경우가 많다. 하청 업체는 대기업에 수주를 받아서 일을 작업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눈치를 자주 볼 수밖에 없다. 또, 특허를 신청하려고 해도 대기업 쪽에서 꼼 수를 부려 기술을 훔쳐가는 일이 일어난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애써 특허를 발명해도 대기업에 금방 가로채이는 일이 다반사다. 특허에 관

3 <동반성장시대?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무방비>, CNB저널,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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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 논문에서는 “현재 외국의 1개 대기업당 중소기업 수는 대만 29개, 미 국 66개, 일본 92개이지만, 우리나라는 1개 대기업당 중소기업 수는 165개 이다. 이러한 과열적 경쟁이 그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에서 대기업 이 힘의 우위를 가지는 수직적, 일방적 관계를 가져왔다.” 4며 특허의 과열경 쟁구조의 특허제도를 설명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쟁 중소기업의 수 가 매우 많아서 다른 대기업과 거래하고 싶어도 쉽게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 다. 기업의 경제력을 고려할 때, 함부로 대기업과의 거래를 단절하면 기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다음 문 제, 즉 사법처리의 문제와 연관된다.

2. 사법처리의 문제: 소송 걸기가 두려운 중소기업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특허분쟁을 재판까지 끌고 갈 경우, 통계적으로 볼 때 중소기업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다음의 사례는 서오텔레콤 김성수 사 장의 사례이다. 김성수 사장은 중소기업의 위치에서 대기업인 LG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지만, 끝내 패배했다.

이동통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오텔레콤 김성수(59) 사장은 LG텔레콤(현 재 LG유플러스)과 7년여 동안 대법원까지 가며 벌인 특허 침해 보상 소송에서 5 월 패소했다. 그는 사옥까지 팔아가며 자신의 특허를 보호하고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 LG텔레콤과 맞짱 소송을 벌여 널리 알려진 중소기업인이다. 그가 절망감을 느낀 것은 소송 패배 때문이 아니다. 김 사장은 “동일 특허 기술을 같은 대법원에

4 서홍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모델에 관한 연구>, 남서울대학교대학원,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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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 특허 무효소송과 특허 침해 소송에서 각각 상반되게 판결하는가 하면, LG 텔레콤이 스스로 한 진술을 상황이 불리해지면 바꿔도 문제 안 삼는 사법부의 행 태가 문제”라고 호소했다. 김 사장의 특허 기술은 ‘납치 등 비상 상황일 때 휴대전 화의 비상 단추를 누르면 경찰과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LG텔레콤이 나중에 비슷 한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김 사장이 자신의 동일 특허를 놓고 벌 인 두 건의 소송은 한국에서 특허권을 유지하고 제값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5

특허 침해를 받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특허소송을 걸기 힘들다. 거래단절 의 위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패배의 위험이 매우 짙기 때문이다. 중소 기업이 대기업에 특허심판을 청구한 비율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감소했으나, 반대의 경우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허분야에서 중소기업의 패 소율은 4년간 60%에 육박했고, 실용신안6의 경우에는 70%에 가까웠다.7 즉,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소송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대기업에 기술을 넘겨주는 편이 더 경제적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기술을 넘겨주지 않으려고 버티다가 특허기술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적으로 매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 문이다. 무엇보다, 승소한다고 해도 승소를 위한 노력에 비하면 배상이 턱없 이 부족하다. 로열티 정도의 배상금밖에 못 받는데다가 변호사 수임료 등 추 가 비용을 고려하면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을 침해한 대기업에 특허 소송을 제기하기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5 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j1320&folder=2&list_id=12301276 6 특허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작은 발명에 주어지는 것으로 주로 상품의 형태. 구조 또는 조합에 관한 기술 적 창작에 대하여 인정되는 권리. 우리나라, 일본, 등 소수 국가에서만 인정된다. (출처: 외교통상용어사전) 7 <국내 대기업-中企 특허 분쟁, 특허청은 ‘수수방관’>, 뉴시스,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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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중소기업 특허분쟁 승소율 구 분

중소기업

[ 자료 : 홍일표의원실, 특허청 ]

2008

2009

2010

2011

승소

28

13

23

18

패소

38

35

25

25

승소율

42.4%

27.1%

47.9%

41.9%

대-중소기업간 특허분쟁(출처: 특허청)

그렇다면 왜 중소기업의 패소율이 높은 걸까? 이는 사법부가 대기업에 위 축된 탓도 있지만,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경제력, 정보력이 약하다는 것이 첫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신기술의 출처가 중소기업이고 모방제품을 출 시한 기업이 대기업일 경우, 특허를 침해당한 게 분명하더라도 어떠한 조처 를 하기가 어렵다.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모든 자료를 직접 조사한뒤 이 를 토대로 제기해야 하는데, 특허를 침해당한 기업이 직접 모든 자료를 조사 한다는 사실부터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허 침해에 관련된 정보는 침해자가 쥐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자료조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 다. 결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기술을 탈취당해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또한, 판결의 주체와 특허 등록의 주체가 다르므로 판결이 중립성을 잃거 나 오래 지속되어 대기업에 유리한 판결이 내려지는 것이 둘째 원인이다. 특 허소송에서 판결은 판사가 담당하는 반면 특허등록에 관련된 일은 특허청 에서 담당한다. 활동하고 생각하는 영역 자체가 달라서 특허의 등록과 취소 에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허 기준의 하나인 진보성의 경우, 어 떤 기술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처음 본 기술이라고 판단하여 진보성이 있다 고 생각하고 등록했다가 뒤늦게 공학계열의 반발로 취소하는 경우가 그러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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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문제 개선, 하면 된다. 그렇다면 특허제도는 고칠 수 없는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고질적인 문 제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일단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는 정부 와 사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먼저 정부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자유 시장에서 불공평한 구조가 생기면 더 이상 시장주의 원리에 따라서 해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정부가 개입하는 수밖 에 없는데, 그렇다고 ‘재벌 때리기’, ‘대기업 해체’ 등의 과격한 방법으로 중소 기업을 보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현재 정부가 하는 실질적 지원은 산업·학술·연구(이하 산학연) 개발 지원이 거의 유일한데, 기술지원이 곧바로 경제적 성과로 연결되지 않 아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는 연구개발(R&D) 협력이 기술적 성과에서 경제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를 구축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하며, 중소기업의 경우에 는 적절한 협력 파트너를 선정하고 흡수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꾸준히 노력 을 해야 할 것이다.”8 예를 들어, 코리아레미콘이라는 한 중소기업에서는 산 학연을 통해 친환경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기존의 콘크리트보다 성능, 가격, 친환경성이 훨씬 뛰어나 기술적 성공을 경제적 성공으로 연결한 훌륭한 사 례라고 할 수 있다.9 사법부는 특허 심판의 중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먼저 외국의 사례를 살펴 보자. 미국에서는 특허침해배상비용을 높게 책정하고, ‘증거개시 절차’라는

8 정도범, 고윤미, 김경남, <중소기업의 산학연 연구개발(R&D)협력과 기업 성과 분석>, ≪기술혁신연구≫, 기술경영경제학회, 2012, p135 9 <전북 중소기업, 국내 최초로 산학연 통해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 '화제'>, 뉴스1, 1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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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산업국 중소기업·벤처 종합 지원센터

TLO 대학지식재산본부

도도부현 등 중소기업 지원센터 일본 변호사 연합회

▶ 정 부

전국상공회 연합회

일본변리사회

공업소유권 정보·연수관

▶ ▶

발명협회

JETRO

지방자치단체

위탁 일본 상공 회의소

특허청

지재곤란상담소

상공회 및 상공회의소 세미나 개최

상공회·상공회의소(약 3000개소)

상담

중소기업

지식재산 곤란 상담소 사업의 개요 일본에서는 중소기업의 특허등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식재산곤란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 특허청, 선진 국의 중소기업 특허 지원정책 실태조사, 2007, p29)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특허침해에 대한 배상액이 낮은 국가에서는 동일한 발명의 특허침해가 많다10 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특히 배상액이 턱 없이 낮아 대기업의 특허침해가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증거개시 절차’는 “소송과 관련된 자료나 정보를 상대가 요구할 경우 원칙적으로 제출 해야할 의무가 있다.”11 는 제도인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형사재판에 도입 되어있다. 만약 이 제도를 특허분쟁에도 적용한다면, 경제력과 정보력이 약 한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효과적인 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0 오병석, <특허가치전략-특허경영 전략의 관점에서>, 페이퍼하우스, 2009 11 이창훈, <미국 특허소송 중 증거개시절차의 면책규정 적용에 대한 고찰>, ≪지식재산연구≫, 한국지식재 산연구원, 2011,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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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의 심판 중립성을 지키고자 사법관의 지위와 그 독립성의 보장을 약화시키자는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 사법 심판의 주체는 결국 판사이기 때 문에, 특허심판의 적정성과 신속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공계 분야의 전문기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12

특허분쟁을 대하는 대기업의 자세 여기에 한 중소기업이 있다. 우리나라 최고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과 맞 붙어 승소한 한미반도체가 그 주인공이다. 삼성을 고소한 이유는 ‘기업 구조 의 문제―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만 빼앗고 거래를 그만두는 문제’에서 이 야기한 상황과 완전히 같다. 한미반도체의 제품을 납품받던 삼성이 자회사인 세크론에서 같은 제품을 만들도록 한 뒤 일방적으로 한미반도체와의 거래를 끊은 것이다. 이때 한미반도체가 선택한 방법은 “삼성을 공격한다.”였다.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가 “우리 회사의 특허기술을 무단으로 사 용해 장비를 제조했다”며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크론을 상대로 낸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소송에서 이긴 것은 드 문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2부는 한미반도체가 세크론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세크론이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한미반도체의 특허권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

12 이창훈, <미국 특허소송 중 증거개시절차의 면책규정 적용에 대한 고찰>, ≪지식재산연구≫, 한국지식재 산연구원, 2011, 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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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며 “세크론이 한미반도체에 21억8000만여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 결했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세크론의 특허침해로 인해 2006년부터 지난해 까지 한미반도체가 입은 손실을 218억여원으로 산정했지만, 특허기술의 기여도 를 10%만 인정했다.13

언뜻 보면 중소기업에 희망찬 미래를 선물하는 판결처럼 보인다. 마치, “ 쫄지 말고 대기업이랑 ‘맞짱’ 한번 붙어봐라. 공정한 심판관이 올바르게 판단 해 줄 테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내려진 판결은 정말로 올바른 판단이었는가? 자세히 읽어보면, 참으로 불공정한 판결이 내려졌음 을 알 수 있다. 분명히 한미반도체가 입은 손해는 216억 원으로 산출됐는데, 판결은 21억 8000만 원을 배상하도록 내려졌다. 바꿔 말하면, 삼성의 이익 은 216억 원이요, 지출은 21억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남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특허를 침해하거나 중소기업에 특허 소송을 걸 때 ‘안 걸리면 다행, 걸려도 그만’인 생각으로 횡포를 부리는 것이 다. 어차피 중소기업은 불합리한 기업구조 탓에 함부로 특허소송을 내기도 어렵고, 낸다 하더라도 우왕좌왕하는 사법부에서는 대기업에게 유리한 판 결을 내려주기 일쑤다. 만약에 사법부에서 중소기업의 손을 들어준다 하더 라도 ‘굴지의 대기업’으로서는 별로 문제 될 게 없다. 그동안 뺏어 먹은 이익 에 비하면, 갚아야 할 배상금은 턱없이 적으니 말이다. 결국, 문제는 단편적이지 않다. 대기업은 그동안의 횡포를 반성하며 남의 밥그릇 뺏는 일을 그만두어야 하고,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 고 사법부가 올바른 판결을 내리도록 협조해야 한다. 물론 각자의 이익이 걸

13 <‘납품업체 특허 도용’ 삼성쪽 패소>, 한겨레뉴스, 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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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 있는 문제인 만큼, 그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없 다면 대기업은 물론이고 정부도 온전히 살아남기 힘들다. 아무리 대기업이 거대하다 한들 그 근간에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소기 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쥐어짜고 계속 쥐어짜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질 게 뻔하다. 황금알을 더 얻기 위해 거위의 배를 가른 주인처럼 후회 해도, 이미 때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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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지 않아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아요 재밌는 학교 생활을 위한 놀이터 「한양」교지편집위원회에서

글쓰기 좋아하는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기다립니다! 문의 : 편집장 이동주

sentiment22@naver.com 010-8927-2659 2012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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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24시 설악산 중청대피소

TV프로그램 ‘다큐3일’이 떠오르셨나요? 맞습니다. 다큐24시는 특정한 공간을 하루, 즉 24시간 동안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려 합니다. 우리와 다를 것 없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 기를 담아 들어봅니다. 그 이야기에서 따뜻함, 쓸쓸함, 기쁨, 슬픔 그 모든 감정이 들어있습니 다.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 이든 비출 수 있는 다큐24시.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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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고, 120 명의 등산객들이 다음날 을 위해 잠을 청하는 곳. 설악산 중청대피소. 그곳에서의 24시간은 어떤 이 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설악산 해발 1,707m의 대청봉을 정상으로 남한에서는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바위가 많고 산이 크고 험준해 한계령방면, 오색방면, 속초방면 등 다 양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다. 반일코스부터 1박 2일 코스까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유명해 사 계절 내내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산기슭에서부터 정상까 지 다양한 온대성 식물과 고산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 정되었고 1982년에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1

설악산 중청대피소 설악산에 있는 5개의 대피소 중 하나로, 120명의 등산객을 수용한다. 설악산의 정 상인 대청봉에서 약 20여 분 거리 떨어져 있어 정상과 가장 가까운 대피소다. 숙박 할 날을 기준으로 15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치열한 예약경쟁으로 성수기에는 십여 초 만에 정원이 찬다. 예약하지 못한 등산객은 대피소 내·외부에서 침낭을 덮고 자 야 한다. 일반적으로 숙박객은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도착하며 저녁을 먹고 바로 취침하고 다음날 새벽 5시경 기상해서 대청봉에 오른다. 물이 귀하기 때문에 식수 를 제외하고는 물 사용이 금지되며 식사와 취사도구는 모두 챙겨와야 한다. 매점에 서는 즉석 밥, 라면, 초코파이, 참치통조림, 생수 등을 판매한다.

1 출처 : 네이버 여행 윙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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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05시 30분

중청대피소의 날이 벌써 밝았군요. 대피소의 불은 모 두 켜졌습니다. 대피소 안은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 준 비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밤사이 산에 올라 대피 소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는 등산객들은 지친 표정으 로 잠깐 눈을 붙이기도 합니다. 대피소 밖의 취사장도 이른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침을 든 든히 먹고 대청봉에서 일출을 본 뒤 하산하려는 부지런 한 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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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06시 54분

중청대피소에서 바로 내다보이는 설악산의 정상, 대청봉에서의 일출입니 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맑아 일출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네요. 매우 이 른 아침인데도 대청봉은 각 방면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이곳이 대청봉임을 알리는 정상비 주위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이 줄을 서 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 오색방면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 이는데요. 회사에서 동료끼리 친목을 다지기 위해 올라왔다는 무리 중 한 분 은 한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선배님이었습니다. 한양

언제 등산을 시작하신 거예요?

전통과선배 한양

세 시에 오색방면 등산로를 열어주잖아. 열어주자마자 올라왔어.

아, 그럼 야간 산행하신 거네요? 힘드셨겠어요.

전통과선배

힘들기는 힘들었지. 뭐, 단풍도 다 졌고, 밤이라 아무것도 안 보이니 느낀 게

많지는 않았어. 그래도 올라오니까 좋네. 풍경이야 내려갈 때 많이 볼 수 있겠지.

새벽부터 올라온 회사 동료분들은 유쾌하십니다. 힘들고 지치지만 산에 서 기운을 얻고 일출을 보며 힘을 내는 모습을 보니 등산을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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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07시 26분

일출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지났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청봉은 올라오는 사람들과 내려가는 사람들로 활력이 넘쳐나고 있네요. 그때 바위에 기대 쉬 시는 아저씨 한 분과, 아주머니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양

어떻게 설악산에 오시게 되셨어요?

7공주 아저씨 한양

여자 분들이랑 같이 오시면 좀 힘드시지 않으셨어요?

7공주 아저씨 한양

동서들이랑 왔어. 7공주가 있는데 그 중 다섯만 같이 오게 됐지.

뭐, 그래서 천천히 올라왔지. 그래도 다들 산을 좋아해서 괜찮았어.

그럼 같이 안 오신 두 분은 산을 싫어하셔서 같이 안 오신 거예요?

7공주 아저씨

아니, 한 명이 다리를 다쳤거든. 우리 중에 걔가 산 타는 걸 가장 좋아하는

데 다쳐서 속초에서 기다리고 있어.

7명의 동서가 있어서 자칭 ‘7공주 아저씨’라고 하시네요. 가족끼리 같이 산 에 오르는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같이 오지 못한 두 명을 위 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역시 산을 타는 사람들의 마음은 넉넉하 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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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08시 18분

대청봉에는 완연히 새벽의 기운이 물러났습니다. 등산객들은 꾸준히 올라 옵니다. 다만 이른 아침보다 등산객 표정이 한결 여유로워 보이네요. 일출 시 간에 맞춰 빠듯하게 오지 않고 쉬엄쉬엄 올라왔기 때문이겠죠.

11월 3일 08시 18분

어젯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휘황찬란한 불빛을 뽐내던 속초 시내를 바라 다보았습니다. 설악산의 장엄한 산세와 속초 앞 동해의 고요함이 조화롭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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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09시 36분

겨울이 다가와 찬 기운이 가득한 대청봉이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웃음소 리 덕분인지 해가 뜬 덕분인지 조금은 온기가 돕니다. 대청에 잠시 머무는 주위 등산객들과 달리 꽤 오랜 시간 대청에 머물고 있는 분들이 계시네요. 무얼 하고 계신 걸까요?

한양 전도회 한양 전도회

어떻게 설악산에 오시게 되셨어요? 아직 두 사람이 올라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어. 세 분이 오신 게 아닌가요? 다섯이서 왔는데, 각자 자기 속도로 올라왔거든. 그래서 좀 빨리 올라온 우리는

여기서 산이나 즐기고 있었지. 허허. 한양 전도회

일행 분들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응, 교회 전도회에서 같이 올라온 거야. 원래는 교회에서 1년에 한 번 수련회를

가는데, 이번에는 가지 못해서. 수련회로 보통은 펜션에 가는데 이번에는 조금 시간이 안 맞 아서 못 갔어. 단풍도 보고 싶고 해서 설악산으로 온 거지. 한양 전도회

(웃음)설악산은 단풍이 벌써 다 졌는데, 목적은 이루시지 못하셨네요? 허허. 그렇게 됐네. 그래도 산의 풍경을 보고 가니 됐지 뭐. 등산이 다 그렇겠지

만 정상에 올라오니 마음이 후련하네. 또 종교를 다 떠나서 이렇게 산 정상에 오는 이유에는 각오를 다지러 오기도 하니까.

회사, 가족, 종교……. 잠깐 이지만 대청봉에서 만난 사람 들은 정말 다양한 연유로 만나 게 된 사람들이군요. 산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는 다면 함께 올라올 수 있는 곳 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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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10시 34분

대청봉에서 강원도의 산세가 내려다보입니다. 모든 봉우리가 내려다보이 는 걸 보니 강원도에서 설악산이 가장 높긴 한가 봅니다. 겹겹이 쌓인 능선 들이 장관을 이루어 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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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11시 49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식사를 준비하고 있군요. 등산 동호회에서 온 사람들, 친 구들끼리 온 사람들…. 그중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분들이 눈에 띕니다. 한양

어떻게 설악산에 오시게 되셨어요?

아버지

아들이 12월에 군에 입대해요. 우리나라에서 높은 산 중의 하나가 설악산이고

하니 아들과 추억을 남길까 싶어서 오게 되었어요. 한양

아버지께서 추억을 남겨주시기 위해 설악산에 데려오셨는데 추억이 좀 되었나요?

아니면 다른 느낌이나 생각이라도 있으신지? 아들

좋은 경험 시켜주셔서 감사하지요(웃음).

군대에 가기 전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든다는 부자의 모습에서 따뜻 함을 느낄 수 있네요. 아마 아들은 군대에서 힘든 일이 생기면 아버지와 설 악산에 오른 기억을 꺼내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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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13시 12분

저 멀리에서 헬리콥터가 한 대 다가옵니다. 중청대피소와 대청 봉의 등산객을 찍으러 온 방송사 헬리콥터네요. 등산객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헬리콥터를 향해 손을 흔듭니다. 저 헬리콥터에서 바라보는 설악산은 또 다른 모습이겠죠?

11월 3일 15시 10분

산에서의 하루는 빨리 시작되기에 오후 세 시인 지금은 점심때라기에는 한참 늦은 시간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밖의 쉼터와 대피소 지하의 취사장 에서는 밥을 지어 먹는 소리가 한가득이네요. 저 멀리에서 어린 꼬마가 초콜 릿과자를 먹고 있네요. 꼬마와 아버지는 매점에서 라면을 사서 추위를 피하 고자 취사장으로 내려갑니다.

한양

어떻게 산에 오게 되셨나요?

아버지

작년에 이맘때쯤에는 한라산에 갔었고, 원래 이번 봄에 설악산에 오려고 했는

데 시간이 맞지를 않아서 이제야 오게 됐어요. 오늘 날씨가 워낙 좋기도 해서요. 한양

산에 가자고 하면 아이는 별말 없이 따라오나요?

아버지

하하, 처음에는 물론 안 간다고 하는데, 산을 워낙 좋아하니까 잘 따라오지요.

얘도 오기가 있어서 중간에 올라오면 포기를 못 해요. 집이 관악산 근처라서 관악산도 봄, 가 을에 두·세 번씩 가요. 또 산을 좋아해서 작년에는 한라산을 갔다 왔고요. 한양

저희도 힘들었는데 아이가 씩씩하네요. 안 힘들었어?

꼬마

힘들었쪄요.

아버지 한양

내년에는 지리산을 가려고 해요(웃음).

오색방면으로 내려가신다고 했는데 그럼 온천에 가시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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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예. 그렇죠. 오색 온천이 유명하잖아요. 부인하고 딸이 주위에 있으니까 같이 온

천은 즐기고 가야죠.

산을 좋아한다는 아빠의 말에 꼬마는 몸을 비비 꼽니다. 마치 산에 오고 싶 어서 오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데요. 어른도 오르기 힘든 산에 꼬마가 씩 씩하게 올라와 아빠에게 애교 떠는 모습을 보니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11월 3일 16시 25분

대피소 숙소는 조용합니다. 직원들이 청소를 시작했네요. 오늘은 어떤 사 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잠들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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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18시 09분

대피소에 있는 2개의 취사장이 등산객들로 가득합니다. 이곳저곳에서 고 기 굽는 냄새와 즉석 밥의 냄새가 풍겨옵니다. 내일 산행을 위해 든든한 저 녁을 지어먹으려는 분들인데요. 삼삼오오 모여 웃음꽃을 피우며 밥을 먹고 계시네요. 어떤 이야기가 웃음꽃을 활짝 피웠을까요. 이건형

왜 우리를 인터뷰 상대로 골랐어요?

김대수

딱 생긴 게 그렇잖아. 다큐멘터리에 나올 것 같은 찌든 얼굴(웃음).

한양

계속 웃으시면서 얘기하시는 게 보기 좋아 보여서 인터뷰 요청을 드렸어요.

조덕영

술을 다 마셔버려서 어떻게 술동냥을 할까 얘기하면서 웃고 있었어.

박주택

같은 S회사 직원들이야. 나랑 조덕영, 이건형은 같은 부서에 있고 김대수는 조

덕영이랑 친구고. 김대수

텔레비전 보면 그런 거 있잖아. 부장님이 가시자고 하면 다 따라나서는 거(웃음).

이건형

아 근데 저희는 진짜 자발적으로 따라나왔습니다. 다른 모임은 강제적인 모임

이 대부분이지만……. 저희는 운동하는 거 좋아해요. 박주택

다들 산에 오는 걸 좋아해서 같이 왔어.

이건형

운동하는 걸 좋아하지만, 집에서 그냥 빈둥대는 건 더 좋아해요(웃음).

대학생이 중청대피소에 온 게 신기하셨는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박주택

내가 신입사원 면접 심사

를 몇 번 했었는데 이색 경력이 도움이 많이 돼. 면접위원들에게 질문할 거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특이한 경력이 있으 면 질문거리가 생기잖아. 이런 질문에 대 해 대답하기도 좋고. 조덕영

취직 같은 건 걱정하지 말고 놀아라. 진짜. 어차피 다 취직된다.

박주택

그거는 옛날 얘기고.

조덕영

참고로 내가 학점 2.64야. 졸업학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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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동아리 후배들이 우리 보면서 ‘저 선배들은 어떡하려고 저러냐’라는 생각 많이 했

거든. 박주택

취직할 때 또 중요한 게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는 게 필요해. 어느 회사의 전

망이 좋은지. 그런 안목을 키우는 게 2학년들이 해야 할 일이야. 잘 찾아가야지. 지금 잘되는 회사라고 전망도 좋으리란 법이 없거든. 한번 입사하게 되면 이직하기 쉽지 않잖아.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옆 테이블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술을 나눠주시겠 다고 나서셨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두 테이블은 마치 같이 오신 것 마냥 어울 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고향을 확인하며 통성명을 시작했는데요.

옆 테이블 아저씨 김대수

전라도 어디십니까?

옆 테이블 아저씨 김대수

광주여.

저 고등학교 때까지 광주에서 나왔습니다. 광주에서 사시다 올라오신 거예요?

옆 테이블 아저씨 김대수

고향이 전라도여.

발령이 이짝으로 나가지고.

이짝으로 나가지고. 아~ 사투리 고치셔야겠네. 직장에서 왕따 좀 당하시겠는데요

(웃음)? 저는 서울에 있으면 사투리 쓴다고 욕먹고 고향 내려가면 친구들한테 서울말 쓴다고 욕 먹어요. 옆 테이블 아저씨

난 그냥 써부러.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다시 산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한양

산을 개인적으로도 자주 다니세요?

박주택

다들 자주 가. 내가 올해 50인데, 여기 오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한 것 아니면

‘산을 아주 좋아해서’ 다니는 사람들이야. 일주일 동안 근무하다가 산에 오면 공기 좋고, 일주 일 동안 먹은 술도 해독되지. 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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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매주 산에 다니시는 거예요?

김대수

그렇진 않지. 3주에 한 번 정도?

박주택

나 같은 경우에는 자주 다녀. 저번 달에 7번 등산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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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사모님은요?

박주택

같이 다니지. 같이 다녀야 해. 같이 안 다니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없잖

아. 집사람이 예전에는 산에 다니는 거 싫어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나보다 산에 다니는 거 좋아해. 요즘엔 집사람이 일주일에 6번 정도 산에 가는 거 같아. 건강에 한번 문제가 생기고 나니까 산에 다니는 게 최고의 치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후로 산에 자주 다녀. 산에 오면 제일 좋은 게 나무에서 나오는 기운들이지.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두 부류야. 나무의 기운을 느끼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아니면 사람들과 모여서 즐기고 이렇게 같이 술도 한잔하면 서 이야기하는 게 좋아서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처럼 금방 옆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있 으니까. 저도 등산을 하다 보면 마주 오시는 분들이 인사해주시고 얼마 안 남았다고 힘내

한양

라고 말씀해주시는 것들이 좋더라고요. 박주택

애들이 산타고 있으면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애들은 금방 좋아서 또 힘내거든.

이런 게 산 오르는 재미지. 한양

등산을 다니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박주택

산은 태어나서부터 다니는 거 아니야? 특히 나는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어렸

을 때부터 산에서 계속 지냈지. 그래서 언제부터 다녔다고 딱 짚어서 말 못하겠네. 취미 중에 서도 가장 경제적이면서 제일 건강에 좋은 취미이기도 하고. 저희 아버지도 가끔 산에 다니시고 엄마도 산에 가는 걸 좋아하기는 하는데 따라

한양

가지는 않게 되더라고요. 박주택 한양

안 따라가지? 따라가. 주말에 산에 다니시잖아? 따라가.

보통 친구분들이랑 다니시더라고요.

박주택

거기도 따라가. 아들 따라가면 그 아버지, 어머니는 그날의 히어로, 히로인이야.

아들이 공부 잘해서 명문대 간 것만 해도 자랑인데 그 아들이 친구모임에 왔다. 얼마나 자랑 스럽겠어? 친구분들도 얼마나 예뻐해 주실 텐데. 용돈도 주실걸? 따라가면 부모님이랑 말할 시간도 많고. 한번 가봐. 나도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산에 가는데 그중에 애가 한 명 따라왔 어. 애가 용돈도 받아갔지만 얼마나 예쁨을 받았는지 몰라. 가까운 산이든 먼 산이든 “저도 갈 게요!”라고 말하면 부모님 좋아하실 거 아냐.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할 거야. 집에서 게 임만 하지 말고. 부모님께 등산화 하나 사달라고 해서 따라가 봐. 한양

네! 따라가도록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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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에 막내인 이건형 씨가 옆 취사실에서 술 남은 것을 얻어왔습니다. 반병도 채 되지 않는 술이지만 마치 금이라도 얻어온 것만 같습니다. 이건형

여쭤보니까 술을 남기셨더라고. 거기다가 도수 센 거잖아요. 이거 받으려고 내

가 절을 세 번 했네.

박주택 부장님은 술을 얻어온 이건형 씨를 보고 기특했는지 말을 이어나 갔습니다. 박주택

옛날엔 신입사원들 보면 뺀질뺀질 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 한 십 년 전

쯤에. 근데 최근 5년 정도는 뺀질뺀질 댄다는 느낌이 없고, 열심히 하더라. 스펙도 좋고. 조직 생활 적응도 잘하고. 팔방미인인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아들이 둘인데, 걱정이야. 공부도 못하 고 인간성도 별로고, 조직생활도 별로 못할 것 같고. 걱정이야. 옆 테이블 아저씨 김대수

그래도 밥그릇은 다 있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 아버지도 똑같은 말씀 하셨었어요. 저를 두고 매일 걱정하셨죠.(웃음)

시간이 끊이지 않을 것 같던 이야기꽃을 꺾었네요. 중청대피소는 밤 9시 면 소등하기 때문에 잠자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죠. 등산객들은 모자란 술을 아쉬워하며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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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21시 37분

강원도의 밤하늘은 별이 가득합니다. 대청봉에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올라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자 저녁에 즐겁게 인터뷰를 해주신 박주택 아저씨도 대청봉에 올라가신다고 하여 같이 산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한양

밤에 대청봉에 올라가신 적 있으세요?

박주택

아니, 그런데 거기 학생이 별을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별 좀 배워보려고 따라

왔지. 한양

(웃음)그렇다면 죄송한데, 별은 좋아하지만 잘 알지는 못하거든요.

박주택

허허.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이렇게 설악산까지 와서 밤에 정상을 밟

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어?

산을 오르던 중 한 명이 계속 뒤처지자 아저씨가 자리에서 멈추시더니 앞 으로 먼저 올라가라고 비켜주셨습니다. 박주택

원래 산을 탈 때 같이 가기로 했으면 가장 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을 앞에 세

우는 거야. 만일 산을 잘 타는 사람이 앞장을 서게 된다면 당연히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앞사람 의 페이스를 따라가려다가 자신의 페이스를 잃게 되지. 거기다 저 학생은 랜턴의 빛도 가장 약하잖아.

두런두런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에는 오래 걸렸던 것 같은 대청봉에 금세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한양

와, 별이 참 많네요.

박주택

별은 어디나 많지. 허허. 그래 일출을 봤다고 했지? 학생들은 참 운이 좋은 거야.

설악산에 와서 일출을 보는 것은 힘들거든. 게다가 이렇게 맑은 하늘에서 별까지 볼 수 있으 니 그게 얼마나 행운인지 학생들은 모를 거야. 정말 맑은 날에 오면 은하수도 보일 거야. 한양

은하수요?

박주택

응. 저기 선이 희미하게 보이지? 저게 아마 은하수일 거야. 그런데 내일 비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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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해서 그런가 오늘은 잘 안 보이네. 그래도 참 좋은 것 같아요. 주위가 조용하고 불빛이라고는 저기 있는 붉은색 달과

한양

별들. 그리고 저 멀리에 있는 도시가 전부니까요. 박주택 한양

그렇지? 도시에서는 참 겪기 어려운 상황이지. 이렇게 완벽한 어둠은….

그렇죠. 아무래도 도시는 불이 꺼지지 않으니까요.

도시의 밤과는 달리 산 정상에서의 밤하늘은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오감 이 바람 소리, 어둠 그리고 별에만 집중됩니다. 찬 밤 공기에 콧등이 시려 오 지만, 이렇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자니 졸음도 싹 달아나는 것 같습니 다. 그렇게 대청봉의 밤은 깊어갑니다.

11월 3일 23시 10분

다시 돌아온 중청대피소. 어둠과 고요한 적막만이 흐릅니다. 산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서일까요? 영하의 날씨임에도 대피소의 빈 잠자리를 마다하고 침낭에 의지해 잠을 청하는 등산객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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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00시 00분

모든 취재가 종료되었습니다. 우리네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시 작한 취재.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 고 산에 가고 싶지는 않으신지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끔틀했다면 박주택 아 저씨의 조언대로 부모님과 산에 가보는 것은 어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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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편집장 김준영 etmanman@hanmail.net

인 . 기 . 강 . 의 .

교 . 수 . 님 .

인 . 터 . 뷰

인문학적 건축학 핵심교양 [과학과 기술 영역] ● 서현 교수님

1. 인문학적 건축학은 어떤 수업인가요? 학생들이 어떤 대상을 자신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계 획·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 해주는 것이 ‘인문학적 건축학’ 수업의 목표입니다. 그 분석의 대상으로서 가장 규모가 큰 건 바로 사회죠. 한국이라는 사회가 어떻게 주변의 구조물, 디자인, 도시공 간을 규정해왔는지를 분석해보면 거꾸로 이 도시의 구조물, 디자 인, 도시공간을 통해 한국사회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도 시, 건축 환경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분석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 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 어떤 학생이 인문학적 건축학 수업을 꼭 들었으면 하시나요? 졸업한 다음에 어떤 집단에 가든 그 집단에서 리더가 될 사람 들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건축물을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같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자신 주위의 크고 작은 사 회를 분석하고 어딜 가든지 그 안에서 리더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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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주차까지의 수업에서 ‘건축’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도 ‘건축’보다는 ‘인문학적 통찰력’이 중시되는 수업인 것 같은데요. 특별히 건축학과 학생들이나 도시공학과,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이수제한이 걸려있는 이유가 있나요? 건축학과 학생들은 학과 내에 개설된 과목 중에 비슷한 과목이 있죠. 또, 예년에는 도시공 학과나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건축학과 내의 그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들을 필요가 없었 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도시공학과나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이 그 수업을 안 듣기 때문에 다 음 학기부터는 건축학과 학생들만 이수제한을 두려고 합니다. 4. ‘인문학적 건축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좋은 건축물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의 인습을 깨주는 건물이죠. 건물은 사회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데, 건물은 공간의 조 직이고 사회는 개인의 조직입니다. 따라서 건물에서 공간이 조직되어 있는 모습은 사회에서 개인이 조직되어 있는 모습을 반영할 텐데 개인이 조직되어 있는 모습은 공평하지가 않죠. 따 라서 이 공평하지 않은 부분을 깨서 건축적인 방식으로 공평하게 ‘우리가 이런 사회에 살아 야 한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건물이 좋은 건물입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남·여 화장실 이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간에 장애인 화장실은 남녀 구분 없이 가운데 있다면 이는 우리 사 회가 장애인을 제삼자로 보거나 차별한다는 걸 말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잘 못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곪아있는 사회가 공간을 통해 표현된 거죠. 그 공간 을 바꿔서 장애인도 똑같은 구성원이라고 말하는 건물이 좋은 건물입니다. 멋있는 건물이 좋 은 건물이 아니고요. 5. 영화 ‘건축학 개론’, 어떻게 보셨나요? 재밌게 봤어요. 그 주인공들이 나중에 자신들의 과거를 반추하는 매개체가 있잖아요. CD플 레이어, 건축 모형, 집. 이 물건들은 제삼자가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누군가에 게는 단순히 물건이 아닌 대단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죠. 개인들의 경험을 통해 건물부터 작은 물건에 이르는 매개체들에 역사가 투영되니까요. 작은 물건도 역사가 쌓이면서 얼마나 중요한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그 매개체를 통해 한 개인이 다른 이를 떠올리게 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건축물이나 물건들이 중요한 객체라는 걸 영화가 보여준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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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당 글 터

뉴스, 만들다, 우리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07 백수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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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가 꼬리를 흔드는지 알아? 그야 개가 꼬리보다 더 똑똑하니까. 만약 꼬리 가 더 똑똑하다면? 꼬리가 개를 흔들겠지.”

- 영화 《왝 더 독1 (Wag the Dog, 1997)》 中

시민을 농락하는 뉴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대통령이 성추문 의혹에 연루되었다. 대선이 불과 10 여 일 남은 상황에서 터져버린 스캔들에 백악관 참모들은 발을 동동 구른다. 경쟁 후보의 계속되는 공세에 위기감을 느낀 그들은 콘래드 브린이라는 정 치 해결사를 밀실로 불러들이는데, 그는 스캔들을 부인하자는 계획 대신, 엉 뚱하게도 아무 죄도 없는 타국 알바니아를 적대국으로 포장한 후 전쟁의 위 기감과 반(反)알바니아 감정을 고취시키자는 계획을 짠다.

브린: “그건 그렇고, B-3 폭격기가 발진 준비 중이죠?” 참모진: “무슨 소리죠? B-3 폭격기라는 건 없어요.” 브린: “맞아요, B-3 폭격기는 존재하지 않죠. 그런데 왜 소 문이 났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니 부인하시오. B-3 폭격기의 존재를 부인하시오. 우리가 폭격기의 존재를 부인하면, 그건 존재하게 되는 거요.” 참모진: “국민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브린: “넘어갈 필요 없소. 그냥 혼란만 주면 돼요, 선거일까지 는 11일도 남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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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B-3 폭격기가 알바니아 공격을 위해 발진 준비 중이라는 허무맹랑 한 소식을 일부러 새어나가게 만든 후, 언론의 질문 포화에 폭격기가 존재하 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언론보도와 정부의 태도에 의심을 품고, ―브린의 계획대로― 곧 전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휩싸 이기 시작한다. 전쟁은 애초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었지만, 백악 관 참모들은 헐리우드 영화 감독인 스탠리 모스를 고용, 인종 청소를 피해 달 아나는 소녀의 모습을 촬영해 언론에 새어나가게 한다. 국민들은 머릿속에서 있지도 않은 전쟁을 만들어 내고, 백악관은 국민을 마음껏 농락한다. 더스틴 호프만,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명작 《왝 더 독》은 정치가 언론과 국민을 어떻게 가지고 노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마치 당장이라도 우리에 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 느낌이다. “당신은 언론을 믿습니까? 혹 은, 믿지 않습니까?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네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이 우리 는 당신을 속일 수 있으니까.” 사실 이 영화는 현실에서 일어나리라곤 상상하기 어려울뿐더러, 이 정도 면 음모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극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선동’적이기 까지 하다. 마치 올 여름 방영한 TV 드라마 《추적자》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 율이 91.4%(!)2 를 기록하는 장면을 봤을 때의 느낌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만 들어진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

1 ‘왝 더 독’이란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본말전도를 일컫는 말이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선물(Forward) 시장이 현물(Spo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현상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이 용어는 위정자가 부정부패를 감추거나 국민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엉뚱한 뉴스를 만드는 행위를 비판할 때에도 쓰이기 시작했다. 2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해당 드라마의 작가가 1960년의 4.19혁명 정신을 기리는 의미로 9,1,4라는 숫자를 썼 다고 한다. 풍문으로 들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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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은 확실하다. 과연 언론이 보도하는 사실(fact)은 진실(truth)일까? 언론은 언론 그 자체만으로 자유로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언론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 는 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확언할 수 있을 것인가?

줄거리를 가진 시나리오로서의 뉴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오래 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 이런 질문을 던 진 적이 있다. “만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느 과학자가 ‘사실 지구는 구체가 아니라 정 육면체 모양이다!’라고 주장한다면, 언론에서는 이 주장이 거짓이라는 전제 하에 이 소식을 보도해야 할까? 아니면 언론의 생명은 중립성과 객관성이므 로,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태도로 그 주장의 ‘근거’들을 보도하여야 할까?” 답은 뻔해 보인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아주 명백한 사실이며, 수 많은 과학적 증거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으니 말이다. 만약 언론이 이 소식의 경위를 ‘중립적으로’ 보도한다면,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 언론보도가 우습게 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구가 주사위 모양이라니 이게 웬 뜬금없 는 소립니까?”라는 식의 뉴스가 보도된다면, 그건 과연 괜찮을까? 이 사례 역시 조금은 극단적이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언론 기관이 사건 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사전적으로 맞닥뜨릴 고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 사건에선 무엇이 중요한가? 이 사건을 보도할 것인가, 말 것인가? 보도하기로 결정한다면, 어떤 어조를 유지하며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보도할 것인가? 이렇게 언론 기관이 사건 보도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유는, 그것이 한 번의 일방적 정보제공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 를 수용한 이(=시청자)들의 반응이며, 중립성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만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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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수 없는 ‘국민정서’라는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건 보도를 접할 때, 우리는 그 사건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 의해, 어떻 게, 왜 벌어졌는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 그러한 시청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기본적 의무감은 언론 기관으로 하여금 사건의 육하원칙을 무의식적 으로 또는 심지어 의식적으로, 몇 번씩 걸러내게 만든다. 그러니 우리는 사건 보도를 접하기 전에 중요한 사실을 먼저 전제해야 할 것이다. 그 사건은 언론기관이 ‘구성’한 하나의 결과물이며, 시청자를 만족시 키기 위해 “이 사건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어떤 논조로 보도할 것인가”라고 고민한 결과 만들어진 하나의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주입되는 화두로서의 뉴스

“지금도 무슨 일인가가 벌어지고 있는데, 존스 씨, 당신은 그게 무슨 일인지 모르 고 있군요?”

- 밥 딜런(Bob Dylan) “Ballad of a Thin Man” 中

지금 바로 언론사 사이트를 하나 골라 들어가 보자. 아마 강력범죄에 관련 된 기사가 언제고 하나씩은 꼭 박혀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의 화두가 바 로 이 “끊이지 않는 강력범죄”다.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사건이 연이어 일 어났고, 이에 언론에서는 사건 발생 경위와 용의자 검거과정, 재판 결과, 피 해자를 위한 후속 조치까지 낱낱이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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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0 27,000

25,320

26,000

26,699

25,311

25,000

22,926

24,000 23,000 22,000

20,659

21,000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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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

2010

2011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강력범죄 발생건수(2012 경찰청 범죄통계 참고). 4년 사 이의 증가율이 약 30%에 육박한다. 상황이 이 정도니 언론에서 강력범죄 타령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강력범죄가 발생한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너무 오버하는 것 아냐?’라 고 치부한다면, 우리는 핵심을 피해가는 것이다. 언론이 전하고자 하는 건 강력범죄가 발생했다는 일회성 뉴스가 아니라 강력범죄가 ‘또’ 발생했다, 즉 “강력범죄가 예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라는 장기적 화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언론은 항상 특정 이슈를 강조하고, 사회와 시민들로 하여금 그에 대해 논의하도록 유도한다. 만약 언론에서 오원춘 사건을, 유영철 사건을, 아동성폭력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하지 않았다면? 아마 치안 확립을 둘러싼 국가와 사회 간의 소통이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전 자발찌라는 장치는 애당초 등장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여기에 더해 언론사들의 연이은 강력범죄 보도는 시민과 사회의 문제의식 을 다른 분야로까지 확대시키는데 성공했다. 오원춘 사건은 일부 시민들로 하여금 외국인 노동자들과 불법체류자, 조선족 등을 경계하게 만들었고, 유 영철 사건은 ‘여성·부자 혐오증’의 문제를 깨닫게 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 에 더해 이 모든 사건들이 사형제도 존폐론과 인권 문제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세계사에서 언론의 최초 등장은 16세기 이후 근대 국가의 성립, 인쇄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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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과 맞물려 있다. 당시 등장한 언론의 목적은 시민을 계몽하는데 있었다 고 한다. 지금도 그 목적은 사라지지 않았을 뿐더러, 시민의 가치관이 혼란 에 빠진 현 사회에서 어느 때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민 계몽이란 정보전달의 목적을 앞서는, 말 그대로 언론 ‘본연의 목적’이리 라. “알려주는 게 아니라, 가르쳐주는 거야.”

뉴스가 우리의 의견을 ‘만든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하는 뉴스의 모습을 세 가지로 나눠보았다. 첫 번째 는 정치계 또는 경제계 등 지배계층과 언론이 유착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 곡하고 시민을 농락하는 뉴스이다. 두 번째는 시청자들의 반응과 소위 중립 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사려 깊게 구성된 시나리오로서의 뉴스이며, 마 지막 세 번째는 시민계몽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의도적이고 지속적으로 보 도·주입되는 화두로서의 뉴스다. 이처럼 언론은 단순한 정보전달의 차원을 넘어, 그 정보의 의미와 상징, 함 축성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주입시킨다. 언론은 단순한 시공간적 자료에 불 과하던 사건에 일종의 공공성을 부여하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통상적으로 공정 또는 불공정하다고 느끼던 여러 행위들에 대입하게 만든다. 즉 우리의 주장과 관심사는 뉴스 보도를 통해 “어느 정도의 가시성을 성 취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그리하여 동일한 시공 간을 공유하지 않는 개인들에게도 슬로건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3”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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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리의 세계는 넓고 연계되어 있는 전혀 새로운 동시성(同時性)의 세계 이다. ‘시간’은 멈추었고 ‘공간’은 사라졌다. 우리는 지금 하나의 지구에 … 하 나의 ‘사건’을 동시에 경험하는 지구촌에 살고 있다.”4 우리가 언론을 과신(過信)하든, 의심하든 언론의 시선이 우리의 사고와 가 치관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언론의 영향은 우리가 기사와 콘텐츠를 읽는 순간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주관과 사고, 가치관이 언론 보도에 예속되기 마련이며, 또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게 된다. 뉴스가 ‘만들어지는’ 이상, 우리도 그에 따라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뉴스를 만드는 기준, 게이트키핑 앞에서 알아보았듯, 우리 가 언론의 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언론이 가 치 있―다고 생각하―는 의제(agenda)를 선정해 보도하는 과정이 결코 객 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떤 기준에 따 라 가치 있는 뉴스를 만드는가? 뉴스미디어 조직 내에서 기자나 편집자에 의해 뉴스가 취사선택되는 과 정을 ‘게이트키핑’5 이라 한다. 즉 게이트키핑은 매스미디어(대중매체)가 특 정한 주제를 선택, 강조함으로써 수용자에게 중요한 의제로 인식하게 할 수

3 존 B. 톰슨 《미디어와 현대성: 미디어의 사회이론(2010)》 中 4 마셜 맥루한, 켄틴 피오리 《미디어는 마사지다》 中 5 지식채널-e “무엇이 뉴스가 되는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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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기능을 가진다는 이론6 이다. 선택의 기준은 언론사의 가치 기준, 취재 기자의 주관 등이다. 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이슈의 영향력과 시의성, 저 명성과 근접성, 신기성(新奇性: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 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갈등 조장 가능성 등이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 로 이 게이트키핑에 의해 걸러진 소식을 접하며 살고 있다. 언론이 게이트키핑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얼핏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게이트키핑의 전제 하에서 언론과 독자의 소통 방식 이 일반 사람들 사이의 대화보다 일방향적인 형식을 띤다는 점이 우리로 하 여금 독립적 시선을 지니는 것을 어렵게 한다. 사람 대 사람의 소통 방식은 근본적으로 대화(dialogue)가 중심이 된다. 즉 한 쪽이 말하면 바로 다른 쪽이 말하는 식이다. 그와 반대로 언론과 독자 의 소통 형태는 정보의 흐름이 압도적으로 일방향이다. 즉 언론의 메시지가 한 쪽의 개인들에 의해 생산된 후,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독자 들에게 차후 전달되는 형식이다. 물론 최근 SNS를 통한 의견 개진의 기회 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므로 그러한 일방향성이 전적으로 언론의 ‘독백’이 되지는 않으나, 근본적으로 언론과 우리의 소통 방식은 비대칭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우리를 언론 보도의 시 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근본적으 로, ‘수용자’이기 때문이다.

6 네이버 지식백과 “게이트키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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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에 대하여 그런 면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언론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정립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선 언론이 우리를 상대로 마음껏 자신들의 시나리오 와 화두를 펼칠 자유라는 의미를 지닐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자이자 시청자이며 정보의 수용자인 우리가 보다 독립적인 시선으로 언론을 향유해 야 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언론자유란 언론 그 자체와 독자 모두가 독립적 이고 자주적으로 성장하여야만 진정으로 가능하다 할 것이다. 굴지의 신문사인 뉴욕 타임스의 소유주 아돌프 옥스(Adolph Simon Ochs, 1858~1935)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Without Fears or Favors.)”라는 말 로 언론의 핵심 작동원리인 공정(公正)을 규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현재 대 한민국에서 ‘언론자유’의 두 가지 목표는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 제대로 실현 되고 있는가? 필자의 생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지금 우리나라의 언론은 기존의 대 자본 저널리즘과 쌍방향성 뉴미디어나 할 것 없이 모두 위기에 빠져 있다. 뉴 스와 보도 과정을 지나치게 게임적(的) 질서로 인식하다 보니, 그저 누가 누 구를 쥐락펴락하느냐에 목숨을 걸고 세력 다툼에 매달리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의 언론은 보다 높은 광고수입과 시청률, 사주(社主)의 정치관, 정언유착 과 경언유착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세 계 최하위 수준의 언론자유도를 보여 왔다. IT기술을 통한 언론-독자간 소 통 창구가 세계 최고로 발달해 있는 나라에서 ‘언론 장악’이라는 말이 튀어 나온 지 이미 오래라는 점은 그 말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우리에게 큰 역 설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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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gary

10,00

41

Ghana

11,00

42

South Africa

12,00

-

Botswana

12,00

44

South Korea

12,67

45

Comoros

13,00

-

Taiwan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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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States of America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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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언론자유지수. 2011~2012년 지수에서 우 리나라는 179개국 중 44위로, ‘국격’에 영 어울리지 않는 수준을 보여 주었다. 심지 어 ‘자유의 나라’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아래에 있다. (출처: http://en.rsf.org/) 이 는 어쩌면 ‘자유로운 언론’의 화두가 “소통 창구(인터넷)의 보장”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문제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

착한 언론과 나쁜 언론, 이분법을 넘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흐름 속에서, 우리는 뉴스를 어떻게 제대로 판단하고 두려움도 호의도 없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인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성과 분별력, 그리고 약간의 번거로움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작년 가을, 서울시의 무상급식 지원범위에 대한 주민투표가 시행되었을 때,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한 이들은 이 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투표 거부 운동을 벌인 바 있다. 반면 제 18대 대선을 코앞에 둔 요즘, 적잖은 이 들이 투표시간 연장 헌법소원까지 제출하며 ‘착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 러한 행위를 투표에 대한 이중적 시각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지만, 각 사안 에서 중시된 가치관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고 이성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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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의 지양이 비단 투표라는 개념 하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우리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여러 당사자의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 고자 노력하여야 한다. 쟁점의 큰 그림을 그려보고, 선입견을 최대한 배제하 고 문제의식을 품는 능력을 기르자. 포털 사이트의 뉴스 본문도 채 읽지 않 고 매달리는 덧글 논쟁보다는, 해당 언론사나 유관기관 사이트를 직접 찾아 가 정식 보도 자료를 찾아 헤매는 수고로움을 택하자. 프레임 이론7 에 휘말 리지 않는 비판적 독해 능력도 필수다. 그에 더불어 기본적인 통계 정도는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기사에 나오는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보 다 깊게 고민해 보자. 언론자유라는 목표를 단기간에 실행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 어느 시대에도 진정한 언론의 자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언론으로부터의 자유’ 또한 마찬가지다. 일방향적 소통과 게이트키핑 과정 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이러한 점은 우리를 자칫 무기력한 냉소주의와 양비론에 빠뜨리기 쉽다. 하지만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가능하다. 지금 부터 내가 당장 뉴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를 편견 없이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섣부른 단정과 인신공격을 지 양하며 여러 이해관계를 파악하고자 노력한다면 적어도 언론은 자유롭게 우 리 독자를 굴릴 수 없을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독자가 되어 보자.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서부터.

7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George Lakoff)는 그의 저서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코끼리 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의 머릿속은 코끼리 생각으로 꽉 찬다.”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정치·사회적 의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본질과 의미, 사건과 사실 사이의 관계를 정하기 위한 직관적 틀 (frame)을 이용하는데, 그 틀을 먼저 규정하여 이용하는 쪽이 승리하고, 이를 반박하려는 노력은 오히려 그 틀을 강화하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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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동아리소

한양유도회

편집위원 장은민 jem7249@naver.com

1. 동아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양유도회는 1988년도에 만들어진 동아리로 현재는 24기가 막내입니다. 매일 5시 30 분에 동방에 모여 다 같이 도장으로 이동하는데 올림픽 체육관 지하 2층 유도장에서 하루 에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2. 유도회 부원들의 유도 실력은 얼마나 되나요? 한양유도회는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단체전과 개인전에 입상하였습니다. 2010년도 서울 시 대학동아리 유도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꾸준히 단체전에 3위 안에 입상하고 있고, 개인 전 메달 또한 매년 3명 이상 나오고 있습니다. 신입생들은 대부분 운동을 전혀 모르는 채 로 들어오지만 1년이 지나면 개인전에 입상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됩니다. 재학생은 80% 이상이 초단 이상이고요. 3. 어떻게, 누구에게 배우나요? 운동은 기본적으로 사설도장의 순서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달리기와 스트레칭을 시작 으로 구르기와 익히기, 굳히기, 자유대련이 기본입니다. 매년 저희를 지도해주시는 사범님이 계십니다. 사범님은 취미가 아닌 전문적으로 운동 을 배운 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전문적인 선수생활을 했던 유도인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매우 힘들뿐더러 금전적인 면에서도 부담된다는 점에서 저희가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감사해 하 고 있습니다. 어느 학교에 가도 이런 식의 운동 시스템을 운영하는 대학교 유도동아리는 없 습니다. 이며 사범과 동아리 원들의 관계는 단지 제자와 스승이 아닌, 동아리를 이끌어가는 일원으로써 유대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년도 저희를 지도해주신 사범님 은 한양대 체육학과 09학번 조상민 사범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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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상이나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는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저희는 운동 시작 전 약 40분가량 충분히 몸을 풉니다. 도장 달리기부터 시작하여 몸풀 기, 구르기 등을 통해 몸을 완전히 풀어준 후 도복 운동을 진행하죠. 작년에 저도 운동 중 에 발목을 다쳐 깁스한 적이 있었는데, 선배들의 응급조치와 빠른 대처를 덕분에 금방 회 복할 수 있었습니다.

5. 유도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와 닿게 말씀드리자면 몸이 좋아집니다. 원하시는 분은 연락해주세요. before&after가 매우 많거든요(웃음). 사실 유도의 ‘유’자는 ‘부드러울 유자’로,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제 압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말에 들어 있는 오묘함만큼 매력이 있는 운동이고 비 록 타 운동보다 그 훈련의 강도나 필요한 정신력이 매우 높지만 그만큼 성취감이 있는 운 동입니다. 매트에 상대를 매치는 그 느낌은 유도를 접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일 것입니다. 그리고 유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예’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능력 도 생기게 됩니다. 6.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세요. 처음에 대학교에 입학하고 유도동아리를 홍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와 닿지 않았 습니다. 첫째로 운동동아리라는 게 생소하고 둘째는 그중에 유도라는 게 더 멀게 느껴졌지요. 하지만 들어와 보면 유도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많 다는 점에 한 번 놀라고, 운동동아리라는 편견과 다르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에 두 번 놀랄 것입니다. 더불어 저희 동아리의 장점은 지나친 음주를 자제한 다는 것이지요. 대회기간에는 술을 먹지않습니다. 정말 진국인 사람들이 부대 끼며 운동하는 곳입니다. 문은 언제라도 열려있으니 주저 말고 동방으로 찾아오시거나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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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view

등 다양한 시각의 도서평, 영화평, 연극평 요. 문화 비평 글을 보내주세 고료를 드립니다. 채택 되신 분께 소정의 원 분량 : A4 1~2장 주 ver.com 편집장 이동 접수 : sentiment22@na


日 常 모든 한양인이 Interviewee이다 이번 일상의 주제는

초성 ㄹㅁ입니다


日 常

레몬이라고 하면 일단 ‘시다’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다 른 요리와 함께 먹거나,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먹으면 정말로 맛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도 레몬과 같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레몬에 대해 관현악과의 최지 영 학우와 인터뷰해보았다!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레몬하면 연상되는 것과 그 이유를 말씀해주시겠어요?

당연하지만 일단 시다라는 맛이 가장 먼저 떠오르죠. 음, 그리고 ‘맛있다’와 소스가 떠올라요. ‘맛있다’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무래도 레몬으로 만든 음식들 이나 음료가 떠올라서요. 그리고 소스는 친오빠가 만들어준 파운드케이크가 있 는데 거기에 첨가되는 레몬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레몬의 신 맛이 묘하게 케 이크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그리고 더 떠오르는 것은 상큼하다랑 톡톡 튀는 맛 정도네요.

레몬에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고양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레몬을 사용해요. 레 몬즙을 스프레이에 담아서 고양이에게 뿌렸더니 다음부터는 그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더라고요.(웃음) 다른 처벌보다 이렇게 스프레이로 하는 것이 고양이에 게도 더 좋지 않을까요?

학우분께 레몬과 같은 존재를 꼽자면 누가 있나요?

친구들인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보다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거든요. 레 몬이 다른 것에 첨가되면 더 좋아지듯이 말이에요. 특히 저번에 경기도에 놀러 갔을 때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너무 멀어서 친구들이 올까 걱정했거든요. 그런 데 친구들이 먼 곳임에도 흔쾌히 와주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서 제게 친구 들이 레몬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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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분의 삶에서 레몬과 같은 것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요?

선배들의 한마디요. 연주를 잘 못하면 혼내시기도 하는데 ‘그때는 되게 듣기 싫다’, ‘그 선배가 왜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사 실 나중에 알고 보면 모두 제게 도움이 되는 말들이라 선배들의 한마디가 제게 레몬과 같은 것 같아요.(웃음) 다음으로는 대학 입시가 제게 레몬과 같았어요. 처음에는 시게 다가왔으나 나 중에는 달콤하거든요. 그것을 위해서 연습도 많이 하고 무대 경험도 많이 했는 데 그게 정말로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모여서 결국 제가 한양대에 오게 해주었으니 결국에는 신맛이 단맛으로 바뀐 것이지요.

관현학과 12학번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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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常

“걔가 정말 그랬단 말이야?”, “그렇다니까. 정말 황당하지?” 무섭고도 재미있는 일상 속의 루머. 누구나 한 번쯤은 말려든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악성 루머 때문에 우울해하기도 하고, 심하면 인간관계가 아예 파탄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도 다른 누군가의 루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인간의 본능. 나에 대해서는 어떤 루머가 있었을까? 경영학과 12학번 박진호 학 우와의 인터뷰를 보며, 잠깐 회상에 잠겨보는 게 어떨까. 편집위원 이준건 seawhale93@hanyang.ac.kr

악성 루머에 시달려 힘들어했던 경험이 있나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참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학기 초에 저 랑 어울렸던 친구들의 반이 오타쿠였죠. 그런데 문제는 오타쿠 친구들의 특징이 하나같이 머리도 안 감고, 잘 씻지도 않고, 친구들 배려도 잘 안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산다는 거였어요. 자연스레 저도 그런 부류로 취급을 당해서 친구들 이 좀 따돌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했나요? 잘 이겨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잘 이겨냈어요. 친구들의 놀림에 개의치 않다는 듯 ‘그래, 나 오덕이야~’는 식으로 능글맞게 넘어가고, 따돌리려는 기미가 보일 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섰죠. 농구도 같이 어울려서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 적을 잘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친구들도 저를 인정해주고, 이미지도 금방 좋게 바뀌더라고요. 특히, 아무리 친구들이 따돌려도 착한 친구들은 꼭 먼저 다가와 주는데, 저는 그런 친구들을 놓치지 않았죠.

그렇다면 나쁜 루머라도 대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네요?

앞의 예시도 있지만, 애초에 저는 루머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에요. 어떤 루 머에 휩싸였을 때, 당사자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잘 이겨낼 수도 있고,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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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로 낙심할 수도 있거든요. 무조건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욕하거나 겁내기보다 는 이런 소문이 왜 퍼졌는지 이해하고, 자기의 그릇된 면이 있었다면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보통 루머는 나쁜 것으로 인식하는데,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루머는 좋든 나쁘든 어쨌든 관심이 쏠리는 기회가 되니까요. 긍정적으로 대처 해서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면 루머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죠. 오 히려 그런 루머를 잘 수용해서 친구들끼리 결속력도 다질 수도 있고요.

그럼 본인이 루머를 퍼뜨린 적은 있었나요?

제 친구 중에 피부가 굉장히 하얗고, 성격도 아주 여성적인 친구가 있었어요. 남학교였기 때문에 장난삼아 게이라고 놀렸는데, 친구들은 진짜인 줄 알고 심 하게 놀리더라고요. 얘가 여기에 능동적으로 반응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소극 적으로, 그러니까 놀리기 좋게 반응하니까 친구들이 더 놀렸어요. 그래서 지금 도 미안한 감정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일상 속에서 인상 깊었던 루머가 있다면?

후줄근하게 입고 다니던 친구가 있었는데, ‘쟤는 거지다.’라고 친구들이 놀리 더라고요. 물론 장난으로 놀렸고, 그 친구도 재미있게 반응해서 저도 그저 그런 줄 알았죠. 그런데 알고 보니 집안이 어마어마하게 부자였어요. 당시로서는 가 장 비쌌던 핸드폰을, 집안에서 선물로 줄 정도였으니까요. 루머는 역시 믿을 게 못 되더라고요.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그런 통찰력 이 필요한 것 같아요.

경영학과 12학번 박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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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常

우리는 모두 로망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어떤 이에게는 사랑 일 수 있고, 우정일 수 있으며, 꿈이 될 수도 있다. 그 형태가 어찌 됐든 로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로망에 대해 인터뷰해 보았다! 수습위원 서기환 happylock93@naver.com

학우 분께 로망이란 무엇인가요?

제게 있어 로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여자 친구에요. 물론 아직은 없 지만 말이죠(웃음). 여자 친구의 존재에 대한 로망은 아니고, 저의 부족한 부분 을 채워줄 수 있고, 저와 취미를 같이 해 줄 수 있는 동반자에 대한 로망이에요. 제가 그림을 보러 다니거나, 오페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친구와 가도 좋지만 여자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잖아요(웃음). 굳이 로망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피 그말리온의 조각상 같아요.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기는 힘들다는 점에서 말 이에요. 물론 때론 그대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죠.

대학생 이전에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은 굉장히 막연했었어요. 단순히 대 학교에 가면 놀고, 구경하러 다니고, 공연보고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요. 아마 제가 공부할 때 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조금 부러워서 그랬었나 봐요. 이런 로망은 재수를 하면서 바뀌었어요. 재수를 하면서 자기의 적성에 맞고 재 미있는 전공공부를 하고, 꿈을 찾고, 토론을 하는 등 조금은 건설적이고 구체 적인 것으로 바뀌었어요. 또 제 취미가 그림을 보거나 오페라를 보는 거라 도슨 트나 큐레이터와 같은 직종을 체험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있으면 하고 싶다 는 생각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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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대학 입학을 기준으로 바뀐 것이 있나요?

대학에 오기 전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라 하면 넓은 캠퍼스와 웅장하고 세련 된 건물들, 그리고 미로 같은 길이었어요. 실제로도 제 로망이 들어맞은 것 같 고요. 캠퍼스의 크기는 상대적인 것이지만 그래도 한양대 정도면 넓은 편이잖 아요. 그리고 건물끼리 연결된 경우도 많고, 언덕을 피해 갈 수 있는 다양한 길 도 존재하니 미로 같다는 점도 들어맞고요(웃음). 건물의 웅장함이야 당연히 부 합되는 것이고요.

우정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대학생다운 공부를 하며 같이 스터디를 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꿈의 이야기 를 나눌 수 있는 친구요. 그리고 이 로망은 지금 어느 정도 이루었고 앞으로도 이 루어 갈 것이기도 하고요.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말한 이유는 저와 함께 스터디 를 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경금대 내에서 소모임 형식으로 하는 ‘한량학파’라 는 이름을 가진 스터디인데 사실 이름은 스터디지만 공부만 하는 그런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친목성이 강한 모임이에요. 대학생활 동안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경제금융학부 12학번 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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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일기(日記, DIARY)의 순우리말

안녕이란 말 한 마디 수습위원 이준건

g.ac.kr seawhale98@hanyan

어색한 자리, 두 다리를 다소곳하게 모으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불안한 눈 빛으로 앞을 주시하던 미터 때가 기억이 난다. 이미 그 시절은 봄을 따라 흘 러가버리고 다시금 찾아온 겨울에, 작년쯤 맞이했던 아련한 기억들과 새롭 게 채워지는 기억들이 서로 인사를 한다. ‘안녕’, 이라는 말 한마디에 총총 마 주 보는 눈빛들! 누구의 눈빛이든 반달로 만들어버리는 신비한 말한 마디, 그 게 바로 “안녕!”이 아닐까. 안녕이라는 말은 참으로 신비하다. 만날 때도 안녕, 헤어질 때도 안녕. 그 렇다면 내가 “안녕!”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보내는 것일까, 맞이하는 것일까. 어쩌면 처음 안녕이란 말을 만들어낸 조상들은, 사랑하는 이와 언제나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맞이할 때나 헤어질 때나 똑같이 안녕이라고 인사한 게 아 닐까. 과학적인 근거가 0%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풋풋한 사연을 상상할 때면 괜스레 웃음이 나오고 얼굴을 마주 보는 누구에게나 안녕, 하고 외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팍팍하다. 안녕이라는 말이 뇌 속에서 만들어져서, 다 시 가슴으로 보내진 후 펌프질하는 심장에 맞춰 목구멍까지 전달하여 다시 입으로 발화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이 20M쯤 앞에 있을 때면 누구나 경험할 것이다. 괜히 저 친구가 내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지, 괜히 인사했다가 다른 사람이면 어쩌지, 괜히 아는 척했다고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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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건 아닐지, 괜히, 괜히, 괜히. 안녕이라는 아주 친절한 말에게도 단 하 나의 천적이 있다면 분명 그것은 ‘괜히’일 것이다. 하지만 괜히라는 말 대신, 안녕이라는 말을 집어넣으면 어떨까. 그럼 모든 질문에 답이 자연스럽게 달릴 것이다. ‘안녕, 저 친구가 내 인사를 받아주지 않으면 어쩌지? 어차피 나는 즐겁게 인사했으니까!’, ‘안녕, 인사했다가 다른 사람이면 어쩌지? 그냥 웃고 넘어가겠지. 뭐!’, ‘안녕, 아는 척했다고 뒤에서 욕할 리가 없잖아?’ 조금 억지스러운 면도 있겠지만, 간단히 말해 안녕이라 는 말 한마디에 모든 걱정과 과대망상이 날아간다는 것을 한번 이야기해보 고 싶었다. 사실, 실제로도 그러니까. 물론 안녕의 힘, 다시 말해 인사의 힘이 한 번에 효과를 보는 건 아니다. 수 십 번 먼저 손을 흔들었지만 계속 나를 무시하는 그 친구, 인사할 때마다 모 른 척하는 그 선배, 바쁘다는 이유로 엉성하게 대답하고 지나가는 그 선생님. 그럴 때면 인사하는 내가 괜히 바보처럼 느껴지고, 인사를 해봤자 아무런 소 용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인사의 숫자가 누적되자, 그네들도 점점 인사를 받아주고, 먼저 하기 시작했다. 999번과 1000번의 차 이일 뿐이었다. 미안해서든, 이제 시간의 여유가 생겨서든, 이유는 잘 모르겠 지만, 그들에게도 인사의 유전자가 몸속 깊숙이 숨겨져 있을 테다. 나의 인사 가 계속된다면 그들의 유전자도 분명 응답할 날이 오겠지. 이제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안녕이라는 말을 전하고, 새로 올라오는 새내 기들에게도 안녕이란 말을 전할 때다. 분명 같은 말이지만 의미는 다를 것이 다. 하지만 먼저 인사하는 안녕이란 말 한마디의 힘이, 어쩌면 밥 한 끼 사주 는 것보다 더 유용할지도 모른다. 끝내는 학기와 새 학기 모두, 안녕으로 시 작해서 안녕으로 끝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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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간추리기 : 81호

학우 여러분의 관심이 더 나은 『한양』을 만듭니다. 이 코너에 본인의 의견이 실린 학우께서는 찾아와 주세요! 선물로 5천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드립니다 :-)

- 평소에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무관심으로 일관했는데,

1 이번호에 수록된 글의 완성도

깔끔한 정리가 좋았습니다.

상: 59% ,중 : 41%, 하 : 0%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2 학내 및 사회 이슈와의 연관성

상: 59%, 중 : 41%, 하 : 0%

3 표지와 내지 디자인, 레이아웃들

- 현 정부에 대한 문제점과 평가를 한 부분과 세 18대 대 선 후보에 대한 비교는 모두 시기적절한 기사이며 도움

상: 92%, 중 : 8%, 하 : 0%

이 됐지만 안철수 후보의 출마선언이나 그에 대한 정보 가 좀 더 얻어졌을 때 기사를 새로이 써서 좀 더 정보를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개별 기사 평가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세상을 바라보는 창, BIG DATA - 전공 관련 내용이라 재밌었어요! (윤영미 컴퓨터공학부 11)

- 사실 취업이나 공부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드 물 것이다. 또한 이런 공개적인 교지에서 민감한 정치에 관한 소재를 다룬다는 것은 약간 위험하지 않을까? (구정규 도시공학과 05)

- 전공 관련 내용이라 재밌었습니다. (오주민 컴퓨터공학부 11)

- 투표권자로써,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서 (남용현 기계공학부 08)

- 약간은 원론적인 얘기로만 구성된 것 같아 아쉬웠습 니다. 상식선이 아닌, 색다른 정보가 더 있었다면 좋았

- 후보별로 공약 등의 정보를 잘 정리해서 도움이 되었다. (문창식 컴퓨터공학)

을 것입니다.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장애인을 위한 대학은 없다

- 불편함 없이 다녀온 학교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 대선 기획

좋은 기회였습니다.

- 너무 지루했어요.

(임충호 기계공학부 09)

(윤영미 컴퓨터공학부 11) - 교지에서 다루기엔 너무 무겁지 않나 싶습니다. (김중혁 컴퓨터공학부 11)

• 평행우주 - 좀 더 깊은 이야기로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 짧아서 아 쉽습니다.

- 올해 하반기 최대 이슈인 대선에 대해 잘 정리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나영 정보시스템학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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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충호 기계공학부 09)


-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주제였지만, 흥미를 불러 일 으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적절한 예와 쉽고 명확한 설명으로 이해하기 쉬웠다. (이지수 자원환경공학과 11)

(김지영 정보시스템학과 11) • 장인을 찾아서 -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오주민 컴퓨터공학부 11)

- 옹기의 대가 끊겨 가는데 장인의 말도 그렇고 필자도 그 렇고 방관하는 채로 끝나 괜히 서운함이 들었다. 지켜지 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해야하고, 하고 있는지 좀 더 심

- 글의 표지(?)와 타이틀을 좀 더 흥미유발할 수 있는 것

도있게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이지수 자원환경공학과 11)

으로 했다면. (남용현 기계공학부 08) • Photo Essay

- 사진과 편집은 좋았으나 마지막에 안락한 여행정보를

• 사라진 1주, 더해진 2주 - 논란이 된 것을 바로 짚어준 느낌입니다.

담았다면 독자입장에서 더 좋았을 듯하다. (문창식 컴퓨터공학)

(김중혁 컴퓨터공학부 11) • 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 날씨 예측방법과 같은 어려운 내용은 조금 더 쉽게 써 주셨으면 좋겠다. (김지영 정보시스템학과 11) • 한양교수학습개발센터

『한양』 81호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내지 디자인도 굉장히 깔끔하고 정리가 잘 돼서 좋았는

- 교수학습개발센터에 대해 소개한 것은 좋았지만 제공하

데 표지가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

는 서비스나 프로그램 등을 직접 취재하여 소개했으면

(문창식 컴퓨터공학)

좀 더 와 닿았을 것 같다. (김나영 정보시스템학과 11)

- ‘대선의 문 앞에서’ 이야기는 대선을 앞두고 대학생들에 게 관심을 이끌 수 있도록 제작되어 좋은 의도이긴 하나

• 당신의 피가 필요해

간혹 필자의 정치적 색이 묻어나와 불편했다.

- 한양대 역에서 학교를 오가는 구간에 잘 보이는 위치에

(이지수 자원환경공학과 11)

헌혈의 집이 있음에도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 것 같아 이 기사로 말미암아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좀 더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사인 것 같습니다.

- 교내, 교외에서 하는 생산적인 활동(강연, 마라톤 등)의 장소와 날짜를 알려주는 란이 있으면 있었으면 합니다.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The Game Theory

(남용현 기계공학부 08) - 학생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기사가 없는

- 평소에 막연히 알고 있던 게임이론의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어서

것 같아 아쉽다. 이런 기사를 늘린다면 독자수가 급증할 거라 생각한다.

(구정규 도시공학과 05)

(구정규 도시공학과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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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엽서 간추리기 : 81호

- 학교 교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 총학생회 선거에 대해 다루어주세요. (김중혁 컴퓨터공학부 11)

교지를 통해 새로이 알 수 있고 정보를 얻을 만한 글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곧 있을 투표, 선거관련 기사를 중립적 관점에서 집필 해주세요. (오주민 컴퓨터공학부 11)

- 없습니다! (안우석 융합전자공학부 08) - 애플 vs 삼성 - 다큐24시 돌아와 주세요. ㅠ.ㅠ

(김나영 정보시스템학과 11)

(김나영 정보시스템학과 11) - 대학생 대상 투표 등을 포함하는 각 학식별 특징을 다 - 너무 내용이 난해했습니다. (오주민 컴퓨터공학부 11)

룬 기사가 있다면 새내기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 습니다.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명화소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주제 하나 정해서! 아 - 대학교에서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기에는 노력이 필

님 화가 하나 정해서! (김지영 정보시스템학과 11)

요하고 방법이 중요한 만큼 교지가 학생들에게 그러한 역할로써 우리학교의 학업, 행정, 행사, 교수님 등에 대

- 학내의 문제에 너무 집중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중혁 컴퓨터공학부 11)

한 정보를 제공해줬으면 합니다. 다음 82호에는 기대하 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정형준 기계공학부 12)

- ‘일상’ 늘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호는 두 분 밖에 없네요. (임충호 기계공학부 09)

- 취업 시즌이니 만큼 취업이나 기업에 관련된 주제로 다 루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나얼 솔로 1집앨범 나왔으니, 국내 본좌급 가수 소개와

- 내용이 너무 어려워요. ㅠ.ㅠ (윤영미 컴퓨터공학부 11)

요즘 댄스가수만 판치는 세상에 대해 (구정규 도시공학과 05)

한양 82호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를 알려주 세요.

- 외국 스포츠계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알려주셨으면, 예를 들어 모스크바에서 뛰는 김인성 선수같이 잘 안 알려진... (남용현 기계공학부 08)

- 다음 달이면 선거철인데 선거관련 기사 부탁드려요! (윤영미 컴퓨터공학부 11)

- 문학관련 주제를 다루었으면 합니다. 몇 가지의 추천도 - 겨울 스포츠에 관한 기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동 차 연구동이 새로 만들어진다는데 이에 대한 기사도 원

될 것 같습니다. (이지수 자원환경공학과 11)

합니다. (임충호 기계공학부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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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와 함께 추천이유를 간소하게 적어주면 도움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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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포커스

강화도여행 사범대 국어교육과 성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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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오롯이 학생들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학내 언론사이기에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편집후기

-

「한양」 82호

1년 동안 함께해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떠나지만, 앞으로도 교지 많이 사랑해주세 요. 그럼 모두 안뇽~^^♡

-

앞으로도 Let's flow!!!!

이동주 수습위원 때도 못한 게 한(?)이 돼서 늦게나마 도전한 포토에세이. 추위와 맞서 싸우며 두번이

김준영

나 발걸음을 향해야 했습니다 교지에선 무엇하 나 쉬운 게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닫고, 내가 사진

2년 그리고 대학생활의 전부였던 교지.

에 소질이 없다는 것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또다시 겨울호가 끝나네요.

ㅋㅋㅋ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벌써 7권이나 만들었네요.

개인적으로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마지막 교지. 마지막은 좀 다를 줄 알았건만 역시 저는 또 마

항상 편집후기를 쓸 즈음이면 편집장 동주에게

감에 쫓겨 급하게 마지막 편집후기를 쓰고 있네

미안해지네요. 고맙고.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

요. 힘든 일도 많았고, 매 순간이 핑크빛은 아니

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글이 매번 늦으니. 1년간

었지만 그래도 교지라서 좋았어요.

고생한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항상 ‘행복’ 합시다.

- 담당 교수님도 없고, 오직 구성원끼리 100% 만 들어내는 교지. 애들 말장난이라는 비아냥, 단순

7권의 책을 만드는 동안 함께 해온 동기, 태연이.

히 일반 잡지가 아니냐는 오해와 아직도 많이 부

인터뷰왕아…. 줄 글 한 번 쓰고 졸업하라니까...

족한 인지도는 노력할 부분이겠죠. 하지만 교지

얇고 길게 함께 해서 즐거웠다. 핸드폰 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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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제발 다리 좀 떨지 마라!

-

브브스 박보성. 수습이 시절부터 교지에 무슨 일

박태연 드디어 끝

-

생기면 같이 고민하던 좋은 동료였다. 안녕이라 는 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방금 받은 카톡으로 내용 수정. 정말 큰 힘이 되어주어 고맙다. 정말 열심히 해보자.

2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네여 항상 같은 스타일의 글을 썼는데 만족하셨는지 막상 마지막이 되니까 쓸말도 없고 할말도 없고 아쉬워 할꺼면서 여기까지만 써야지 마음이 드

-

은민이. 1년 동안 밝은 너의 모습에 편집실이 더

네여

-

욱 신 났던 거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처 럼 항상 웃으면서 힘내, 너의 그 모습은 큰 재 산이 될 거다.

편집실 너무 멀어서 잘 안갔는데 그리워질듯 2년동안 같이 일해온 동주누나랑 준영이형 수 고하셨어요

-

올해 함께한 보성이형, 은민누나도 고생하셨어 요 //+ 재호형

바다 고래 준건이. 항상 바쁘면서도 척척 제시간 에 할 일 해내는 거 보면서 대견하면서 본받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잘 해보자.

-

설악산팸 기환이. 노량진 수산시장 편보다 좋은 다큐24를 만들기 위해서 결정한 설악산행에 가 고 싶다며 따라가 줘서 고맙다. 돌이켜보니 혼 자 취재했으면 망했을 거 같아. 내년에도 열심 히, 잘 해보자.

1+1을 해도 안귀여운 준건이랑 기환이에게 교 지를 맡기고 끝 새로운 신입도 기대합니다

-

2년동안 아무것도 한게 없는거 같은데 책장에 꽂힌 교지를 보면 그래도 뭔가 하긴 했네하고 안심하면서도 경각 심을 가지게되여 지금 생각해보니 프로필 사진속에 있는 두명이 랑 같이 한양대를 다니고있네ㅋㅋ

-

끝, 새로운 시작.

이리 될지나 알았나 뭐 ...

-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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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은 다시 시작하는 느낌으로 떠나야지

ways the case more or less. Jeremy: Or maybe one of them ran off with

-

someone else. Elizabeth: Maybe the feelings just went

교지 다냈으면 모하노

away.

좋다고 소고기나 사묵으러 가겠지

…… 「My Blueberry Nights」

좋다고 소고기 먹으면 모하노

Please feelings you just go away.

교지 냈다고 좋아하겠지

박보성

장은민 마지막 교지입니다!

1. 미래의 내 포트폴리오를 위한 ‘클래식, 지나고

고생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사치” 4년 동안 찾아 헤맨 클래식의 정의를 드디어

-

내릴 수 있었다. 만족! 저의 몇 날카로운 말 때문에 상처입은 모든 사 -

람들, 미안해요

2. “돈…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지. 사랑. 명예. 폭력. 분노. 증오. 질투. 분노. 죽음.”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는 말은 역시 핑계였 을뿐

…… 「피에타」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돈이 뭐라고. 돈 같은 거 필요 없는데 그딴 게

비수같은 말이 주는 상처 알고 있어요

뭐라고. 의지할게 그렇게 없냐? 인생에 가치

미안해요...

가 그거밖에 안 돼? 100억에 니 인생 팔아 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기는 하는데

길래? 한심하다

언제 될지 갈길이 까마득하네요

-

-

3. Elizabeth: They were naive enough to be-

지켜보는 모든 분들과

lieve that they were gonna spend the rest of

용서해준 모든 분들께

their lives together.

다시한번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Jeremy: Well, what happened? Elizabeth: Life happened. Things happened. Yeah, time happened. It’s pretty much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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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건

늦게 교지에 들어와 이제 적응했다 싶으니 2012 년이 끝나고 친해진 선배들이 교지를 졸업하네

벌써 세번째네요. 그동안 함께했던 동주누나, 태 연이형, 보성이형, 은민이누나가 교지를 졸업한

요 ㅠㅠ 그러니 이제 새로운 물결이 들어와 이 외로움을 채워주세요!

다니...섭섭하네요. 자주 들렀으면 좋겠어요. 이제 저도 새내기가 아닌 헌내기가 되겠네요. ㅎ 군대를 갔다온 친구와의 만남 이후, 제가 힘들다 고 느낀 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

ㅎ 13학번 후배들 들어오면 잘해줄 테니 들어와 요. 해치지 않아요. ㅎㅎ

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 마지막으로 한량학파, 경금신문사 그리고 한양 점점 더 바빠지는 겨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교지편집위원회 모두 파이팅입니다!!!

믿음을 유지할 수 있기를.

서기환 원래 글쓰는 것을 좋아해 국문학과나 문예창작 과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남겨두고 싶어서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지 금 제가 하고 있는 동아리는 신문사와 교지로 모 두 글쓰는게 되어버렸네요!

-

글쓰는 것을 좋아해 교지에 조금더 빨리 들어왔 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도 이제라도 들 어왔으니 좋은 것 같아요. 교지 많이 힘들지 않 고, 혜택도 많아요!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 도전 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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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교지편집위원회 광고비 사용내역(9·10·11월) 1. 81호 내부 집필료(원고료 및 취재비) : 827,300원 2. 81호 외부 원고료 : 932,000원 3. 비품 구입비 : 279,140원 4. 구독료 : 0원 5. 기타 : 377,700원 6. 합계 : 2,416,140원

금액 사용 기준 1. 외부 원고료 : 외부 필진 원고료 및 한양 학우 기고글 2. 비품 구입비 : 사무용품 및 수리비 3. 구독료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내셔널 지오그래픽, 주간조선, 한겨레21 등 4. 기타 : 문화상품권 지급비, 교지 발송비, 송금 수수료, 워크샵지원비, 교통비 등 ※ 정확학 원고료 책정을 위해, 교지가 발행된 이후 PDF파일을 이용하여 원고료를 책정합니다. ※ 2012년 9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의 사용내역입니다. ※ 본 82호 교지의 원고료 책정 내역은 83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한양교지 낱말퍼즐 교지를 열심히 읽으면 풀 수 있는 퍼즐! 퍼즐을 완성해서 학생회관 5층 교지편집실 앞 엽서함에 넣어주세요. 정답자 중 총 10분께 5,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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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낱말퍼즐 당첨자 김지영 안우석 배지은 김나영 임경택 전주연 남용현 김소연 김준영 윤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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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년 학부선진화사업에 선정되어 처음 발족된 학부.

1. 서현 교수님의 인기강의 <인기강의: 인문학적 건축학>

<누구를 위한 다전공입니까: 융합전공>

2. 설악산의 정상<다큐24시>

2. <상태가 심각할 경우, 00000과 협력해서 차로 이동해서

3. 기업구조의 문제에서, 하청구조의 위치에 있는 기업<이 제 이 특허는 제 겁니다.>

진료를 해요.<캠퍼스 안의 숨은 장소> 3. 제34조(000000 조성을 위한 조치) <캠퍼스에 내려진

4. 우월의식을 가진 클래식 애호가들이 가장 저급하게 여 기는 음악<클래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마음의

금주령> 4. 학교가 장려하고 지지하는 제도<누구를 위한 다전공입

사치> 5. 대운동장 주변으로 사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니까: 다중전공> 5. 故유재하의 대표곡 중 하나. 1집 ‘사랑하기 때문에’의 2

주로 추가 설치된 구조물<Terminater 총여학생회 되돌 아보기>

번 트랙.<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6. 지금은 기초필수지만 핵심교양으로 개편될 과목<리얼 플랜H 되돌아보기>

이름

학과/학번

연락처


해치지 않아요, 남녀노소 가리지 않아요 재밌는 학교 생활을 위한 놀이터 「한양」교지편집위원회에서

글쓰기 좋아하는 파릇파릇한(!) 새내기를 기다립니다! 문의 : 편집장 이동주

sentiment22@naver.com 010-8927-2659


★ 수습위원 지원서를 한양대학교 학생회관 5층 교지편집실 앞 보관함에 넣어주세요.








한 양 」

교 지 편 집 위 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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