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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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살수있는 시간이 딱 하루가 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나만이 존재한다. 그 때 당신의 앞에는 종이 한 장과 연필 한 자루가 놓여 있다.


3EGO 멤버소개 어디 한번 해 볼까요? 그냥 재미없게 주절거리는 자기소개. 생각만 해도 따분하네요. 그래서 일명 '상황극 자기소개'를 생각 해 봤습니다. '당신에게 딱 하루의 시간이 존재하고 그때, 당신의 앞에는 종이 한장과 연필 한자루가 놓여있다'는 상황을 통해 각 멤버들의 깊숙한 곳을 긁어 그들의 하이어키키를 끄집어 내 보려 합니다.

++하이어아키란? 사상 또는 개념등의 체계.


최중희

혹시라도 이 편지를 볼 누군가에게.

28 서울시 강남구 포토그래퍼 /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의 문은 반드시 열어 두는게 좋을 거요. 닫히면 절대 안쪽에서 열리지 않소.

그래요, 지금 이 편지를 보고있는 당신

냉장고랑 같다고 생각하면 돼. 이 집에는

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소. 어차피 나는

약간 특수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소.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니까.

지하 창고 문을 여는 순간 2층으로 올라

왜요, 무서워요? 이봐요 무서워하지

가는 문은 잠긴다네. 2층엔 뭐가 있냐고?

말아요. 어차피 사람은 다 죽는다니까?

약 한달 정도를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물,

혹시 압니까? 이 편지를 다 읽기 전에

그리고 위협에 대비할 무기들이 있소.

죽을 수도, 다 읽은 후에 죽을 수도 있죠.

뭐 총이라든지 하는거 말이야. 필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면

할테지. 대신, 2층 연결문을 여는 순간

나처럼 태연해질 수 있을거요. 당신도 알

지하창고 문은 잠긴다는걸 알아두시오.

다시피 이 세상은 이제 곧 사라질

절대 열리지 않을 거야. 미사일이 날아와

겁니다. 확신해요.

쳐박힌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뉴스에서 봤죠? 빙하가 죄다 녹았다는 거. 일본이 지도에서 사라졌잖아. 뭐

그땐 식량이고 뭐고 없지. 이 집 1층엔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네.

대한민국 일부도 많이 잠겼지. 여기는

TV는 방송국이 없어졌으니 당연히 나오

매우 고지대라 잠길 위험은 적지만

지 않을 거고. 라디오는 혹시 몰라.

모르는 거라고. 난 그래서 항상 만약의

아, 2층에도 라디오가 있네. 선택은 자네

상황에 대비해왔소. 이 집에 들어오면서

몫이야.

봤을 거요. 지나치게 높은 담들과 두터운 벽들. 내가 괜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당신은 운이 좋은거요. 이 지옥

자… 난 이제 떠나겠소. 늙은이는 이 무서운 생존게임에서 하차해야지. 건투를 비네 친구.

같은 시간이 지나고나면 기적처럼 살아난 생존자 중 한명일테니까. 그러니까 제발

추신 : 조심하게. 진짜 무서운건 자연

이 집 밖으로 단 한발자국도 나가지

재해가 아니라 이 집이라네. 이미 게임은

마시오. 물도 물이지만 온갖 역겨운 전염

시작되었어. 참고로 이 집엔 자네 말고

병들이 나돌고 있으니…

또다른 누군가들이 있을 거요. 난 여기서

난 이미 늙었소. 의학기술의 발전은

24:00:00

나같은 노인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 줬소. 여전히 내 몸은 젊은 시절의 그 탄탄한 상태... 하지만 정신은 이미 두번 죽어도 모자랄 지경인데, 당신 상상이나 갑니까? 죽는 것도 쉽지 않소.. 내가 어떻게 이 세상을 떠날지는 아무 에게도 말하지 않을겁니다. 너무 오래 살았어. 갑자기 사라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지요. 궁금한가요? 당신이 이걸 읽는 순간에 내 시체가 어디에 있을지. 이봐요, 친구. 찾을 생각 말아요. 절대 못찾을테니까. 자, 당신에게 몇가지 제안을 드리지. 이 집에는 약 2년을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물이 있소. 지하 창고에 내려가면 모두 있으니 애써 찾지 마시오. 단, 창고

10년을 있었다오.


최세나

나의 절필.

23 부산 창원

어쩌면 오늘은, 절필이 가지고 있는

동의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재학중/

두 가지 의미 모두 해당될 지도 모르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겠다. 딱 하루의 시간에 비례하게 글을 쓰는 것도 마지막인거니까. 그러니 이글은 최대한 많은 불특정 다수 의 독자가 있었음 좋겠어. 이제껏 걸어온 뒤를 돌아봐야하는 걸까, 아님 남은 하루를 찰나의 시간까지 쪼개어 써야하니? 사실 살면서 다가올 시간들을 계획해서 쓰고 싶어 했지만 매번 뒤를 돌아봤잖아. 그러니 오늘만큼은 누군가를 탓하거나 일 전의 부끄러움을 곱씹으며 이불을 걷어차진 말자. 지금이라고 달라질 건 없는 것 같지만, 초조한 마음 간신히 부여잡은 침착함에 그런 걸 따져 묻기엔 시간이 아깝기까지 해. 지금만큼 개인적이고 오롯이 나의 글 이라 말할 수 있는 문장들이 쓰여 지는 순간이 있었나싶잖아. 다수의 고정관념에 공감을 얻어내려 글을 쓰는 날도 있었으 니까. 주관적이되 중립의 위치를 지키며 살아 야한다는 내 소신이 머릿속을 많이도 맴돌아. 내가 그렇게 살아왔는지는 스스로 무어라

22:00:00

단정 지을 순 없겠지, 헌데 뜨끔도 해. 그래도 누군가 한 사람에겐 나라는 존재 와 내 생각을 옮겨 쓴 내 문장, 그리고 그에 묻어난 내 문체까지 기억되고 싶어. 내가 좋아하던 그 세계를 무던히 글로써 알리고 싶어 했던 노력 또한,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놓여있던 것이 종이 와 연필이었음에 안도하고 감사해.

이것도 마지막이 되겠지만,

글쓴이/최세나.


이주희

연필이라도 있어 다행이네요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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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인류마지막생존자의 기록이겠군요.

강원도 홍천

근데 아이러니하게 나만 남았다니 내가

섬유디자인학과 재학중/

무지도 강한가봐요.

대학교신문사 문화부 기자/

부디 이 편지를 한국인이 읽길바래요.

미술학원 선생님

내일이면 내가 죽는다니 믿기지 않지만 차라리 혼자 있는것 보단 나은거 같네요. 그럼 인류마지막생존자에 대해 얘기해줄 게요 ㅋ 전 22살이에요 풋풋한 미대생이랍니다. 물론 과제에 빠져 야작만 하는게 일상이 지만..그리고 사는곳은 시골이에요 사람 들은 늘 저에게 감자 먹고왔니?라고 하죠. 그래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걸 좋아해요. 그리고 잡지를 너무나도 좋아해요. 살수 없는 옷만 있지만 방에 붙여놓고 대리 만족 하는게 취미죠. 만약 안죽는다면 그 옷들 입고서 랄랄라 하며 거리를 거닐 텐데 쨋든 사람들과 추억쌓기, 여기저기 취재하기, 열심히 사랑하기, 한국에 이쁜 곳들 찾아가기, 잡지사 기자인척 인터뷰 하기 등등 꾀나 재밌게 살았는데 아쉽 네요. 22년밖에 안살아서 뭐 엄청난 일이 없네요. 그래도 이 편지를 읽는 한국사람 님 절대 버리지 마시고 인 마 생 이 주 희 라는 타이틀로 간직해 주세요 !

20:00:00

그럼 쿨하게 굿바이!

ps. 사랑해요 인류


서진원

애석하게도 종말론은 1년이란 시간을

선물을 받아 6년간의 쇼핑몰 모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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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넘어 찾아왔네. 겨우 1년만 흐른

브랜드 피팅 모델 그리고 다수의 실패

대전

체....

경험을 꼬깃꼬깃 추억 상자에 담아본다.

아직미정

여러 위인들을 비롯 장렬히 마침표를

누군가 이 편지를 발견하거든 한글의

찍고 싶었지만 거리 위 구르지 않는

우수성과 여백의 미를 느껴주길 바라며

돌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시간이

마지막 통조림을 최후의 만찬으로 즐긴

흐른다.

필자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나의 종적을 이 한 장의 종이 쪼가리에 적으려니 괜스레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구나. 그래도 어쩌겠어. 글로써 모든 걸 마무리 지어야 겠다. 행여나 후에 역사자료의 일부를 차지할 지도 모르니... 우선 나의 이름은 서진원. 보배 진(珍) 근원 원(原), 모든 이들의 이름이 '큰 사람이 되라'는 뜻이겠지만 난 그 중의 근원이란 뜻을 가졌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싶다. 다만 나에게 주어졌던 25년이란 시간은 '나의 길을 모두 펼치기에 심하게 축약된 건 아닐까?' 라는 의구심과 허망함이 눈 에 밟힌다. 그간의 행적을 좇아 시간을 거슬러 보니 참으로 애디 슬리먼의 미니멀리즘이 떠오르구나. 5.18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처럼 기구 한 학생 신분을 가져본 적 없고, 흔히 말 하는 sky를 위해 코피를 흘려 본 적도

16:00:00

없다. 그저 가방을 들 쳐 매고 집과 학교를 들락날락 했을 뿐이니 청춘의 10대는 한 그루 나무일 뿐이었다. 한 그루 나무일 뿐일지라도 어느 순간 매화 꽃을 피울 것인지 동백 꽃을 피울 것인지 고민이 되더라. 때론 모든 꽃을 피워보고 싶단 생각도 들었지만 뚜렷이 보인 꽃 잎 하나에 나의 운명을 걸어 대전으로 올라갔다. 대전에서 배운 의류학은 지금 내 지식의 밑바탕이 되어 작은 꽃망울을 머금게 되 었고 활개할 날만을 바라보지만 당장 내 일이 종말이라니 애석하기 짝이 없구나. 아련한 잔상으로만 남은 부모님의 귀한


박혜지

왜 내 앞에는 엉뚱하게 종이 한장과

내 마지막 이야기를 들어준 당신에게

25

연필 한 자루가 놓여져 있는 걸까?

말이야. 아직도 난 당신에게 할 이야기가

대구

이 외로움과 고독함을 도대체 어떻게

너무 많아.

편집디자이너

표현하라는 거지?

정말 '우웩' 이군.

세상이 날 조롱하는 기분이군. 이것이

이러고 있는 내가 아주 아주 '우웩' 이야.

유서인가? 아주 아주 슬프면서도

난 너무 이기적이군. 왜 계속 무언가를

홀가분한 것 같아. '나 드디어 자유로워

바라는 거야. 이랬다 저랬다 애기하는

지는 것인가?' 하는 기분이 든다니깐.

난 정말 정신병자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행복을 찾기 위해 발버둥

난 죽음 앞에 서 있다면 부모님 사랑

쳐온 내 삶이 아주 조그마한 사탕이 되어

해요... 자기야 잘 있어...

입속에 들어가 아그작 부서지는 기분이랄

뭐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할 줄

까. 아 쉬원해.

알았거든. 그리고 창문에 햇빛이 비춰질

난 항상 자유롭고 싶었고, 아직도 그

때쯤 눈을 감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자유로움의 열망 속에서 나자신을 괴롭

내 모습을 상상했었어.

히고 있어.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상상 속의 난, 아주 멋있고 감성적인

턱 막혀버리니깐. 내 몸도 나의 열망만큼

사람인데,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네.

섞어가는 것 같기도 해.

하지만 그 상상이 날 버티게 해 준

그래도 항상 바쁘게 살려고 했어. 후회

거니깐. 상상 탓은 하지 않을 거야.

없는 삶을 살고 싶었거든. 사실상 이것

나도 이젠 반쯤 눈을 감고 바람이

저것 하긴 했지만 너에게 '내가 어떤

될거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언니

사람이다' 라고 말할만한 것은 없어.

처럼 반은 상상속에서, 반은 현실속에서

그게 미치도록 슬퍼. 뭐라도 말 할것을

그렇게 살거야. 아... 그 드라마

남겨두고 내가 사라져야 할텐데. 그냥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청담동 애기 하던

한줌에 바람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기에

그 드라마... 한번만 더 보고 사라지고

는 너무 아쉬운 듯한 느낌이 드는 거야.

싶다. 정말...내가 좋아하던 양지국밥도

너는 날 기억해 주겠니? 시간이 지나

순대국밥도 왕창 먹어둘걸. 나쁜 짓도

가면 너 또한 나와 똑같은 상황이 되어

해 보고 그럴걸. AE. 이렇게 가다니.

너의 편지를 읽어주는 누군가에게 이런

AE.

13:00:00

절절한 부탁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하군. 그리고 나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겠지. 웃기지? 참 웃겨. 왜 사람이라는게 자신의 기억의 껍데기를 누군가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는 건지... 이것 또한 욕심이겠지? 웃기네. 하지만 끊임없이 생겨나는 외로움은 너도 똑같을 거야. 그리고 너 또한 살아 온 시간을 회상하며 안타까워 할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옅은 미소를 지을 거란 것도 알아. 빨리 너의 하루도 지나가고 나에게로 와줘. 나를 찾아와줘. 누군지 모를 너에 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 너무 지금 이른 거 아니야? 잠들기에는 말이야...


박근아

일단 여기 공기는 맛있지가 않네요.

어제... 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몇 년

21

매우 텁텁합니다. 살아숨쉬는 무언가가

인 것 일수도. 아니면 정말 지금까지

대구

제 곁에 있지 않아 혼란스럽고 외로움이

겪었던 일들이 꿈이었다는 거 일수도.

그림을 그립니다. 만화도

갑자기 느껴집니다. 제가 지금까지 알던

이런 이상한 상황에서 뭔 일이든 정상적

가끔 그려요. 물론 다른

사람들, 지나쳐간 작고 소소한 생명들,

이지가 않을거 같네요 .

일도 할 줄 아는 거 많아요.

티비 속에서 스쳐가던 사람들 전부 어디

네. 일반적인 상식들은 다 내다 버려야

갔는지 참 정신이 없고 머리가 아늑

겠어요. 그래야 덜 미칠거 같네요. 여긴

하네요. 이런 상태로 몇시간 있었는지

진짜 이상하니까요. 이상하게 생각해야

모릅니다. 눈 앞에 보이는 하얀 무언가...

겠어요, 저도.

벽이라고는 말못하겠습니다. 만져지지

이 편지가 끝나면, 이 종이가 꽉

않을거 같아가꼬요. 뭐든간에, 저건

채워지면 외로움과 미친 정신에 갖혀서

한없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끝이

배고픔과 고독함에 갖혀서 오늘을 보내고

안보일거 같네요. 정말 두렵고 아릿한

그리고 끝나는 건가요.

감정이네요. 이렇게 텅빈 공간인데 극한

정말요,

으로 답답한 기분이 들다니요.

정말 그런가요.

실제로 우주앞에 서있다면 이런 기분

일단은 생각을 해봐야 겠어요. 정말

일까요. 상상은 정말 많이 해봤는데...

무의식으로 항상 그리워하던 특별한 상황

꿈에서도 자주 나왔던 관경들. 광활하고

이에요. 사실 .... 하지만 그런 생각을

까맣고 차운 공기속에 둥둥 떠다니는

했던 제가 병신처럼 느껴지네요 .

그런거 직접 느껴보니 별거 아닌거

제 편지를 읽을 당신 뭐 하는 인간인지

같습니다. 게다가 바닥도 있네요 은근히

는 모르겠지만 신 이겠죠, 아마? 일단

따뜻해요 나무 장판처럼 ...

그렇게 생각해 둘게요. 저를 살리고 싶으

여긴 어딘지.... 사차원인가 뭔가 여기가

시다면 일단요,

과학을 전혀 모르니. 우주 같은 건 관심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 주시길,

은 많죠. 그런데 지식은 전혀 문외한

따뜻한 공간으로, 가정으로, 친구들

이에요.

에게로, 엄마, 아빠, 동생들, 친구들,

이 편지가 어디로 갈줄도 모르고 그냥

아끼던 사람들, 음악들과, 공간들, 그림

10:00:00

써제껴 대네요. 긴긴 잠을 자고 일어나

들과, 이세상 모든 순간들과 생명들이

보니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눈앞에 종이

너무 그리워요

와 펜이 나좀 봐달라는 듯 떡하니 놓여있 었어요. 아마 무언가를 쓰라는 거겠죠. 근데 이상하게 신내림 받은거 처럼 자꾸 오늘이 끝나면 모든것이 끝날것 같은 기분이들어요. 오늘이 끝인가요 정말? 기분이 이상해져요. 누군가 저 위에서 나를 지켜보는 그런 상황이겠죠. 지금 이 편지는 당신에게로 날라갈거고. 그럼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냥 여기서 죽어야 되나요? 오늘이 끝나면 .... 전 아무것도 아니게 되네요. 진짜 모르겠네요. 긴긴 잠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 어제 무엇을 했는지도 가물가물 합니다.

... 저 좀 살려주세요


김애란

"

24 대구 4학년... 대학생입니다.

어느 한 군데 쉴 곳이 없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저기가, 저기에서는 거기가, 나를 불렀습니다.

길은, 누군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딛고 있는 것은, 저기 존재하는 것은, 허망한 공터였습니다.

외로움. 그것은 결국 나의 자산.

사랑을 말할 수 있다면 사랑이 있어야 했는데.

후회가 남지만, 미련이 남을 수 없는 하루

"

00:00:00


글을 받아 정리하면서 읽는 순간순간 마음이 지~리했습니다. 재미있다 싶어 생각한 이 주제가 마냥 재미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정말 그들의 깊은 곳에 있는 먼지 모를 감정들이 필자에게 새어 들어오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한동안 먹먹할 것 같네요. 슬픈 영화나 한편 보러 가야겠네요. 전 이만.

딱·하·루·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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