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dari's repairing method for used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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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손길로 이어져 온 책,



오랜 삶의 내음이 배어있는 책,



마음 속 어딘가에 있던 보물 같은 책,




헌책을 위한 응급 수리 방법입니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은 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응급처치로 수명을 늘리는 방법입니다. 집에서도 손쉽게 수리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아 봤습니다.

단, 새것과 같이 완전한 수리는 되지 않는다는 걸 명심해 주세요. 전문적으로 완벽한 복원을 원하시면 이 책을 덮으셔도 좋습니다.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


목차

1

책 표지 수리

14

2

찢어진 책 수리

20

종이가 두꺼운 책 수리법

26

종이가 얇은 책 수리법

3

책 벌어짐 수리

32

+

배다리씨 인터뷰

36

4

떨어져 나간 책장 수리

40

새 책 수리법

44

오래된 책 수리법

48

만화책 수리법

54

첫 번째 수리법

66

두 번째 수리법

5

떨어진 책등 수리

+

헌책방에서 매력찾기

76

6

책등 상처 수리법

80

모서리 수리법

90

책등 전체 수리법

7

물에 젖은 책 복원

104

8

책 커버 씌우기

106

+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 이야기 120


준비물

가위

거즈

냉동고

면봉

목공용 풀

분무기

순간접착제 031

받침용 비닐

수건

순간접착제 401

지우개

카드

타카

휴지

한지

헤어 드라이어


3

책 벌어짐 수리

32

책과 책 표지 사이의 벌어짐이나 책장과 책장 사이의 벌어짐에 모두 활용이 가능한 방법이다. 벌어짐으로 인한 책장분리 등 큰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목공용 풀을 이용하기 때문에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튼튼하게 수리할 수 있다. 소요시간 하루

준비물.목공용 풀, 면봉, 무거운 책 몇 권


1

33

상태를 보자. 슬프다. 책과 책 표지 사이가 벌어져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수리법이 있다.


2

벌어진 틈에 목공용 풀을 소량 발라준다.

34

3

면봉을 이용해서 책등까지 스며들도록 꼼꼼히 발라준다.


4

책을 덮고 무거운 책으로 하루 정도 눌러준다.

35

5

오. 완벽. 벌어진 책장이 삐져나오지 않고 잘 붙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 이야기 120

손에 설은 새 책이 아직 떫은 과일이라면 헌책은 이제 한창인 열매이지 않을까. 그런 헌책이 무관심이나 부주의로 한창때를 놓치고 아무렇게나 저물어 가는 건, 미처 다 피우지도 못한 인연이 그치게 되어 시들어 가는 모습을 겪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은 2013년, 배다리 헌책방거리에서

열린 첫 번째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잔치>의 출발과 함께한다. 우선, 이 잔치는 새 책이 주인공이 되는 크고 화려한 도서 축제와 달리, 헌책이 주인공이 되는 소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책과 사람을 위한 축제로 기획되었다. 어딘가 ‘축제’라는 단어도 어색해 보여 ‘잔치’라고 이름 지은 것 중심에는 책,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세 명의 청년들의 마음이 묻어난다. 이들은 점점 사라지는 인천 배다리 헌책방의 매력을 재발견하고, 낡고 고루한 책이 아닌 그 속에서의 유의미한 가치가 이어져가길 바랐다. 청년들이 뚝딱 만들어놓은 장터로 헌책을 모시는 것이 아닌,


배다리 헌책방과 지역 주민, 인근 커뮤니티가 헌책을 매개로 모여 함께 잔치를 만들었다. 헌책과 사람이 만든 풍경은 잔치의 수사처럼 ‘느릿느릿’한 대화를 만들었고, 대형 서점이나 유명 도서전에서는

볼 수 없던 따스한 어울림이 있었다. 이는 헌책이 만들어 준 풍경이었다. ‘누군가의 손길로 이어져 온 책’, ‘오랜 삶의 내음이 배어있는 책’, ‘마음속 어딘가에 있던 보물 같은 책’이라는 슬로건이 느릿느릿 헌책잔치에 온 동화책을 펼친 아이의 마음으로, 인문서를 펼친 청년의 마음으로, 고전을 펼친 어르신의 마음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좋아하는 책이라 하여 마냥 펼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내 책을 덮어야 하는 시간도 분명 온다. 책의 수명 또한 마찬가지여서 언젠가는 떠나보내야만 하는 날을 맞기도 한다. 헌책을 수리하는 일이란 그 인연의 기한을 어떻게든 늘리고자 부리는 억지가 아니라, 아직 넉넉히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외면하고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느긋함이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것도, 헌것도 아닌 그 애매한 중간의 삶을 닮은 이 책 곳곳엔, 가운데로 위치된 이미지와 텍스트의 편집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다.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은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첫 번째 헌책잔치 때 현장에 마련해 두었던 <헌책을 위한 응급수리법>의 정보를 가다듬고 거기에 내용을 더해 새로이 엮었다. 무엇인가를 수리한다는 것은 그 방법에 따라 다소 품이 드는 일이겠지만, 처음 마주했던 그 첫 마음으로 정성스레 어루만질 수 있다면 가지고 있던 의미가 더욱 새로워질 것이다. 어느 사이부터인가 세간의 속도에 떠밀려 숨차게 달려온 일과는 잠시 내려놓고 손에 익은 책을 돌보며 느릿하고 정다운 시간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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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발행일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잔치, 온

2014년 9월 22일

편집

ISBN

김보리

978-89-969771-3-1 02010

촬영 진행

인쇄

김보리.이야기

신일프린팅

디자인

출판

이재영

6699press

출판등록.2012년 11월 11일 일러스트레이션

www.6699press.com

신수현

6699press@gmail.com Facebook+Twitter.@6699press

도움 집현전 대창서림 삼성서림 아벨서점 한미서점 나비날다 스페이스 빔

이 책은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손길로 이어져 온 책, 오랜 삶의 내음이 배어있는 책, 마음 속 어딘가에 있던 보물 같은 책.

ISBN.978-89-969771-3-1 02010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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