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온마음센터 15번째 인사
발행일
2017. 5. 발행인
고영훈 편 집
기획홍보팀 발행처
안산온마음센터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33 프라움시티 2층 207 TEL 031-411-1541 FAX 031-411-1546
4월 16일 너희를 기억하는 계절 2017년 4월 16일. 아직도 또렷이 기억나는 날들이 지나고 쌓여 어느덧 세 번째 봄을 맞았습니다. 가슴이 아프고 먹먹해지지만, 함께하겠다는 외침이 가장 큰 날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3주기 기억식은 안산지역 외 타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과 함께하기 위해 오후 3시에 시작하였고, 2만여 명의 시민이 찾아주셨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린 추모행사는 서로를 보듬는 또 한번의 힘이 되었습니다.
목 포
안 산 광화문
제주도
안산온마음센터 15번째 인사
일상에서 하다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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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화랑유원지에는 삼삼오오 소풍 나온 가족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음악과 웃음이 흘러 나왔습니다. 화랑유원지는 희생된 아이들에게도 어린 시절을 보낸 추억의 공간입니다. 일상의 공간을 눈물로만 채울 수 없기에 ‘일상에서 기억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잔디밭에는 시민들이 찍어 보낸 노란 꽃으로 만든 미디어아트와 청소년들이 그린 추모 회화전이 열렸습니다. 그 옆에선 음악공연과 플래시몹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사람들은 빈백에 누워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아이들은 종이를 접어 꽃밭을 만들었고, 투명한 벽에 고사리 손으로 색색의 테이프를 잘라 붙여 세월호 참사를 기억 하였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 3주기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일상에서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활동들로 세월호참사의 이미지와 편견을 해소함으로써 별이 된 아이들의 추억을 자라나는 아이들의 추억으로 지킬 수 있게, 또 그 추억 안에 416이 기억되도록 하였습니다. 아픔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눈물이 마른 것은 아니지만 모두 함께 모여 마음을 토닥여 주는 따뜻한 자리가 되었던 3주기였습니다.
그립고 그립고 그리운 툭 건드리며 너랑 얘기하고 싶다 푹신푹신 네 뱃살 맞대 꼭 안아주고 싶다 예쁜 추억 많아서 아프고 잘해준 게 없는 것 같아 또 아프다 엄마라도 미처 너를 다 알지 못하였는데 모든 것이 그립고 그립다
2학년 3반 백지숙 엄마 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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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그리움을 꾹꾹 눌러 만든 압화작품 전시회가 세 번째 열렸습니다. 횟수로는 3회 째이지만 8개 도시를 돌아 벌써 11번째 전시입니다. 전시만 3년째, 작품을 준비하는 손도 제법 빨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아빠들도 참여하였습니다. 엄마아빠는 아이들을 액자에 담아 기억하고 싶어 슬픈 기억을 에너지 삼아 작품 활동에 몰두하였습니다. 눈물도 나지만 웃음도 납니다. 보고 싶은 얼굴도 그려 넣고, 아이들의 못다 이룬 꿈도 그려 넣습니다. 꼭 해주고 싶은 따뜻한 밥 한끼도 꽃잎으로 차려봅니다. 그리움을 가득 눌러 희망과 소망을 담습니다. 간절함 하나하나가 깃든 작품으로 빼곡히 채워진 전시회장. 꽃으로 아이들을 그리며 우리가 마음의 위안을 받듯, 작품전시로 이웃들과 함께 위로를 나누고 싶어 준비했습니다. 엄마아빠의 시간과 이야기, 그리움이 담긴 ‘너희를 담은 시간’ 그 세 번째 이야기. 그리움에 여러분의 마음도 담아주세요.
1091일, 그리고 다시 1일 세월호가 우리 곁으로 오기까지 2017 3월
18일
해수부, 세월호 19일 인양 시도 발표 후 취소
19일
세월호 시험 인양 연기
22일
23일
세월호 참사 1072일만에 시험인양 착수 오전 10시 시작. 오후 3시 30분 선체 해저면에서 1m 들어 올림 오후 8시 50분 실제 인양 결정
오후 8시 선체 선미 램프 제거 작업 시작. 수면 위 10m 부양
2017 4월 6일
세월호 무게 증가로 운송장비 추가 투입
5일
오후 7시 30분 육상거치 위한 운송장비 시험 진입
7일
선체 내부 사전 수색 시작
4일
2일
휴대전화 및 선내 유류품 발견
8일
침몰 해역 장애물 제거 작업 완료 육상 운송장비 3차 테스트 성공
1일
침몰해역 해저면 수색 시작
육상거치작업 시작
9일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육상이송 작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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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를 꼬박 5일 앞둔 4월 11일. 수많은 시도와 눈물이 있었던 세월호 인양이 1091일 만에 완료되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곧바로 미수습자수색체제로 전환하였으며 세월호는 또 다른 1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시험 인양을 시작한 지 21일 만이었습니다. 안산온마음센터가 가족들 곁을 지키며 힘을 보탰지만 세월호를 마주한 가족들의 아픔과 비애의 크기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토록 바라고 기다리던 세월호가 눈앞으로 올라왔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림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4월 센터 프로그램은 모두 중단되었고 직원들은 현장에서 상주하며 피해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동행지원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가족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신건강전문의를 대기시켜 현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달할 수 있는 자원을 파악하였습니다. 다시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다림도 곁에 서 온 힘을 다하고 온 마음을 더하며 함께 할 것입니다.
24일
25일
26일
오전 6시 45분 선체 선미제거 오전 11시 10분 수면 위 13m 부상. 부상작업 완료 오후 4시 55분 세월호 3km떨어진 반잠수함으로 운반하기 위해 잭킹바지선 2척 출발 오후 8시 30분 반잠수선 인근 200m 지점 도착. 선적작업 시작
오전 4시 10분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작업 완료 오후 6시 25분 바지선 세월호와 분리. 반잠수식 선박 부양작업 시작 오후 9시 15분 세월호 선체 완전 부양. 목포신항 이동 준비
선체 배수 작업
31일
오전 7시 출항준비 완료. 출항 오후 1시 목포신항 도착
10일
선체 휘어짐으로 현재 위치로 거치 확정
30일
28일
27일
오전 8시 50분 작업재개 날개탑 제거 완료 용접작업 시작
날개탑 제거, 유골 발견, 세월호 인양 작업 중단. 발견 유골 동물뼈판정
배수를 위한 천공작업
11일
오후 3시 58분 세월호 거치대 안착. 인양완료(1091일)
12일
미수습자 수색 사전작업 시작
13일
선체 세척 작업 시작
온마음과 함께 본 목포이야기 3년 만에 인양 완료된 세월호. 목포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경계가 삼엄하지는 않았어요. 기자는 말할 것도 없고, 정치인 방문도 잦아 정신없는 분위기였어요. 그래도 목포항을 찾아주신 많은 시민분들이 함께 아파하고 슬퍼해주셨어요. 가족들을 위로하고 함께 울어주는 게 그분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가족분들은 천막 밑에서 지내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를 나누어서 현장을 지키셨어요. 서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세월호는 정말 커요. 3년의 세월과 상처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은 말로 형용할 수 없어요. 가족분들은 세월호를 보시고 정말 많이 우셨어요. 곁에서 계속 몸을 풀어드리고 힘을 드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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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은 바닷가라 그런지 엄청 추워요. 바람이 매서운데도 가족분들은 마련해 놓은 컨테이너 숙소보다 밖에 앉아 노란 리본도 만들고 실팔찌도 만드세요. 리본을 만들다보면 “O반 있어요? O반” 이라는 가족들 찾는 소리가 들려요. 유류품이 또 나왔습니다. 캐리어 색이 안 변했더라며, 옷도 그대로라고. 덤덤히 말씀하시는데, 바람이 추운데도 그냥 가족분들과 계속 함께 있고 싶었어요. 가족분들은 3년 만에 아이 짐을 받아보는 것도 힘드실 텐데, 오히려 안에 있는 작업자들을 걱정하십니다. 안전하게 하고 있는 건지, 작업자들 몸 상태는 괜찮은 건지. 작업현장으로 간식이 들어가기도 해요. 유류품 세척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이 우신다고 합니다. 돌아온 짐과 옷들을 보며 펑펑 울면서 작업하신다고. 어떻게 해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드릴 수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정말 많은 시민분들이 목포항을 찾아주고 계세요. 아주 어린아이부터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까지. 함께 슬퍼하고, 아픔을 위로해 주시기도 하셨지만 가끔씩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도 보였어요. 세월호가 거치 된 목포항은 관광지가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똑똑, 문을 두드리다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이후, 기관 방문 요청이 급격하게 증가하였습니다. 세월호피해자와 재난심리지원에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기관과 학생들. 온마음이 궁금한 그대들을 위해 지금 온마음 브리핑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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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마음센터는 4.16세월호 참사로 인해 설립된 첫 번째 재난심리지원 트라우마센터인 만큼 재난과 트라우마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1월부터 4월까지 온마음을 찾아주신 분들
학생들의 방문 요청도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춘천의 중학생들이 방문해 4.16
•지방자치단체 관련부서 6회
세월호참사와 재난심리지원에 대해 배우고 함께 노란리본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지역사회 유관기관 1회
가졌습니다.
•학교 및 교육청 3회
기관 방문 요청이 들어오면 방문하는 기관의 목적에 따라 브리핑을 준비합니다.
•광역, 기초 정신건강증진센터 1회
프레젠테이션과 동영상, 홍보물품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세월호
•트라우마센터 1회
참사 이야기를 할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브리핑을 마치면,
총 12곳에서 찾아주셨습니다
기관운영부터 사업까지 활발한 질문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온마음이 궁금한 여러분들을 위해 여기 자주 받는 질문을 모았습니다.
Q 안산온마음센터는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A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경기도·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하여
Q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함께 근무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인원은 몇 명 정도
인지 또 그렇게 하고 있는 주된 이유가 있나요?
세월호 참사 재난 현장의 심리지원을 시작하였고 이것이 모태가 되어 416세월호 참사
A 온마음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자 가까이에서 상담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
피해자와 안산시민들의 심리지원을 위해 2014년 5월 1일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가
하도록 하여 대상자들의 센터 접근성을 높이고 심리적 거리감을 감소시켰습니다. 또한
설립되었습니다. ‘안산온마음센터’라는 명칭은 2014년 7월부터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례관리자와 빠른 소통과 협업을 통해 필요한 상담 및 치료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온마음센터에는 정신건강전문의인 센터장님을 비롯하여 2명의
Q 4월이 되면 정서적 불안을 호소하는 분들이 증가하나요?
상근의와 2명의 비상근의로 총 5명의 정신건강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A 4월에는 세월호참사가 있었던 16일 비롯하여 희생자의 기일 등 희생자를 떠올리게 되는 날이 많아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증가합니다. 이는 ‘기념일 반응’의
Q 안산지역 외 피해자는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나요?
증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A 전화상담과 트라우마 회복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원하는 경우 해당 지역센터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거리상의 이유로 대면 상담이 어렵기에
Q 안산온마음센터를 이용하고 계시는 분들은 몇 명정도 되나요?
안산지역 외 유가족 분들에게는 리멤버카드라는 이름으로 센터 홍보물과 홍보지를
A 온마음센터 등록인원은 922명으로 2017년 3월 현재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804명,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으며, 일반인 피해자에게는 힐링키트와 트라우마 책자 등을
생존자 및 생존자가족 105명, 일반트라우마피해자 13명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발송하고 있습니다.
나는 벚꽃피는 봄이 야속하다
“괜찮다”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그 날이 되면 나는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주변사람들은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을 빨리 잊으라 하지만 이는 끝없이 기나긴 과정입니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친지를 잃은 유족이 피해자의 기일이나 명절,생일 등 피해자를 연상하게 되는 특정기념일에 평소보다 더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심리적 증상
“몸이 뻐근하고 가슴이 뛰고 특정부위에 통증이 느껴져요” 기일이나 기념일이 돌아올 때 마다 그 때 당시와 같은 신체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심리적외상이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심호흡, 스트레칭과 같은 이완운동을 해보세요. 하지만 그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게 좋습니다.
기념일 반응 anniversary reaction
“다 내 책임인 것만 같아요” 과거에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 하는 사람의 죽음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은 건강하지 못한 애도과정입니다. 그런 생각에 사로 잡혀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복잡성 애도를 경험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그 사람이 보고싶고 내가 더 살아 뭐하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큰 충격으로 인한 애도기간은 1년에서 3년 이상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 분 이야기를 자주하거나 글을 써보세요.
“당시 힘들고 슬펐던 기억이 떠올라 힘들어요” 특히 사건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우 그 사람의 죽음이 연상되는 장면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럴 땐 그 분의 평소 모습과 즐거운 추억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2017년 4월 16일 세 번째 세월호참사 기억식이 있었습니다. 생각만하면 가슴이 무거워지고 답답해지고 슬퍼지고 나만 그런걸까? 괜찮을걸까? 괜찮아요. 누구에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나는 하루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웃으며 기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란꽃을 접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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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 는면
노란꽃 만들기
이렇게 해보아요~!
1 가위를 이용해 꽃을 선을 따라 자릅니다. 2 꽃을 동그랗게 말아 오른쪽 까만선 꽃잎을 왼쪽 까만선까지 당겨주세요. 3 붙이는 면에 풀을 이용해 꽃잎을 붙여주세요
내가 만든 노란꽃을 온마음센터 이벤트 페이지에
4 가운데 구멍에 빨대를 넣고 고정해 주면 노란꽃 완성!
댓글사진으로 올려주세요.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노란리본가죽팔찌를 드립니다.
첫인사는 마음을 여는 열쇠이고 눈인사는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첫 번째 감동이며 작별인사는 다시 만나자는 약속입니다. 오늘 당신께 인사를 건네봅니다. 마음...안녕하세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당곡로 33 프라움시티 2층 207 대표번호 031-411-1541 팩스 031-411-1546 이메일 ansantraum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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