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 FROM BANTEAY PRIEB
지적장애반 이야기 -부모교육의 날 행사 -부모님 인터뷰: 지부언 어머니 반티에이쁘리업의 새 식구들 -이정혜 (세실리아) -전용국 (레오) 사진 몇 장... -반티 그리고 캄보디아 크래프트 피스카페 -새로운 메뉴&반티상품 반티에이쁘리업의 다양한 소식
Vol. 23 March to May, 2016 발행인 권오창 / 편집인 이정혜 / 저작권 JSC, 반티에이쁘리업
지적장애반 이야기 부모교육의 날 3월 10일에 반티에이쁘리업에서는 지적장애반 학생들의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진행되었습 니다. 이날, 지적장애반의 팔라 선 생님이 특별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학생들은 부모님을 위해 점심식사 를 준비했습니다. 다 함께 점심을 먹은 뒤, 부모님들은 팔라 선생님과 학생의 진로에 대해 면담하는 시간 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에는 학생들 이 직접 재배한 채소를 부모님께 전 해드림으로써 이날의 행사를 마무 리했습니다.
부모교육의 날 행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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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세미나를 듣고 있는 모습 부모님과 식사할 점심을 만드는 중 직접 재배한 채소를 부모님께 드림
지적장애반 이야기 부모님 인터뷰: 지부언 어머니 지부언 학생은 작년에 반티에이쁘리업의 지적장애반에 입 학한 올해 서른네 살인 학생입니다. 5월 19일, 매 주말마다 지부언 학생을 집으로 데리러 가기 위해 센터로 오시는 지 부언 어머니를 만나보았습니다.
깨끗이 하는 법을 알아요.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집에 오면, ‘라비’나 ‘리후어’와 같은 반티쁘리업 친구들의 이름을 계속 언급해요. 그 친구들을 정말 좋아하는지, 항상 그 친구들 이 야기를 해요.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온타’입니다. 저는 껀달주의 껀달 스뜽 지구에 있는 언롱 로미읏 구역의 다음뜨랑 마을에서 왔습니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부언이 처음 반티에 갔을 때, 저는 사실 걱정했었어요. 다른 보통 학생들 (신체장애학생들)이 지부언을 괴롭히거나 때리진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합 니다. 왜냐면 제가 이곳 선생님들에 대해 잘 알고, 지부언이 이곳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이제 저는 지부언이 요리도 하고 다른 많은 것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이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지부언 학생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네. 지부언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사 고로 장애가 생긴 것이 아니고요. 저는 아이가 넷인데, 지부 언이 장남이에요. 사실, 다른 세 명도 지부언과 같은 지적장 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지부언 학생을 데리러 센터로 오신다면서 요? -네. 매주 오고 있습니다. 이유를 여쭤봐도 되나요? -지부언이 면도하는 것을 도와줄 겸, 형제들도 만나게 할 겸 해서 매주 주말마다 집에 오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지부언 학생이 반티에 온 이후로 변화가 있었다 면? -여기에 오기 전에 지부언은 매일 집에만 있었어요. 일어나 서, 밥 먹고, 앉아있고... 이웃을 바라보거나 아님 집 주변을 맴돌았었죠. 하지만, 반티에 온 후로는 야채 써는 것을 도와주거나 집을 청소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제 집안일을 거들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전과 달리, 이제 지부언은 스스로 씻을 줄 알고,
지부언이 내년에 반티를 졸업하면 무엇을 하길 원하시나 요? -저는 지부언이 적극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바라 는 게 그리 크지 않아요. 그저 혼자서 요리할 수 있는 것만 으로도 족해요. 지금 지부언을 보며 충분히 저는 행복하거 든요. 저는 원래 지부언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생각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가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답니다. 그 외 혹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반티에이쁘리업과 교사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정말 착하 고 좋은 선생님들입니다. 또, 지부언이 삼촌집에 놀러갔었 을 때, 제 조카가 저에게 전화 걸어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 부언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이제 우리와 대화를 할 수 있네요! 지부언이 질문을 하고, 답을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요!” 지부언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향상되어서 정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반티에이쁘리업의 이정혜 세실리아
이정혜 세실리아/ 새로운 자원봉사자 제가 가장 난감해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전공이 뭐예요?” 대답으로 ‘글로벌교육협력 전공’이라고만 얘기 하면 무슨 공부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 부분입니다. 국제개발협력 분야 중 교육에만 초 점을 맞춘 전공으로서 개발도상국의 교육과 발 전에 대해 공부하는 곳이지요. 저는 대학원에서 반티에이쁘리업에 대한 논문을 쓰다가 아예 이 곳으로 봉사를 하러 오게 되었네요. 사실 논문주 제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현지에 1년간 봉사하러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논문 일로 오인돈 신부님을 알게 되어 연락을 주고 받 게 되었고, 어느 날 신부님께서 반티에 봉사하러 와보지 않겠느냐고 권해주시더군요. 마치 하느 님께서 신부님을 통해 저를 캄보디아에 초대하 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저에게 있어 이보다 더 잘 맞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논문 현지조 사도 쉽게 할 수 있지, 생전 처음 봉 사란 것도 해보지, 전공도 살리면서 경험과 경력도 쌓지… 그리고 무엇 보다 예수회 신부님, 수사님들과 신 앙을 나눌 수도 있기까지! 물론 힘든 것도 있습니다. 땀띠와 모기에게 물 린 상처 땜에 온몸에 성한 곳이 없습
새 식구들 니다. 흙먼지로 시커매진 발뒤꿈치는 이젠 웬만 해선 잘 씻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장 애인 친구들과 지내면서 느끼는 점도 많습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모순적으로 보이겠지만, 가 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은총 이란 것을 깨닫습니다. 반티에서는 서로 도와가 며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을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덕분에 저 또한 자주 선한 마음을 먹 을 수 있고, 실천할 수 있으니, 정말 큰 은총 받 았지요! 그래서 저는 부자나 소위 잘 나가는 사 람들과 지내는 것보다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 람들과 지내는 것이 더 큰 축복임을 깨닫습니다. 한번 생각해봅니다. 과연 하느님이 아니었으 면 제가 살면서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라 도 했을지요… 저는 장애인과 지내본 적도, 관심 을 가져본 적도 없는데다 봉사경험이 전무한 사 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논문주제가 반티쁘 리업이 아니었더라면, 제 전공이 아니었더라면, 신앙이 없었더라면 지금처럼 장애인을 사랑해볼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반티에서 지내는 동안 저는 다음 성경 구절이 계속 기억에 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선행을 하며 살아가도록 그 선행을 미리 준비하셨습니다.” (에페 2, 10) 이렇게 축복 가득한 공간으로 올 수 있도록 이 끌어주시고, 어쩌면 제가 사랑해보지 못했을 사 람들과 사랑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반티에이쁘리업의
새 식구들
전용국 레오
전용국 레오/대전교구 신학생 평소에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합니다. 3년 전, 누 나가 쓰던 카메라를 물려받고 순간을 담아내는 한 장 한 장이 너무 재밌어 무작정 셔터를 눌러 대던 것이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되어버렸네요. 아마추어라고도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사진에 대해 배운 것 없는 초심자이지만 이곳 캄보디아 에서도 계속해서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찍는 사진과 다르게 이곳에서 찍는 사진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담아내 는 빛을 조절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거예요. 우 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맑은 하늘과 구름을 쉽게 찍어낼 수 있지만 캄보디아라는 나라는 건기(乾 期) 중에 뿌연 흙먼지가 공기 중에서 빛을 먹어 버리지요. 하루는 예쁜 사진이 나오지 않는다는 답답함에 사진에 관심 많은 어느 신부님께 불만 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 말 씀해주셨지요.
“그것도 잘 담아내는 것이 캄보디아 사진이야.” 라고 말입니다. 이제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많은 빛들이 그 먼지들을 도화지 삼아 하늘에 그 려내지요. 특유의 황토빛 혹은 회색빛을 머금고 있는 하늘, 때로는 그 먼지들을 뚫고 멋있게 땅 위에까지 내려앉는 빛줄기들.. 오히려 뿌옇던 제 시야가 이제야 ‘아! 캄보디아구나!’하고 깨달아 가는 중입니다. 한 번 생각해봅니다. 뿌옇던 것이 정화되어 가는 순간. 그것이 피사체이든,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 야이든 모든 것을 전제하는 것은 계속해서 담아 내고 발산하는 빛이 있다는 것입니다. 먼지 속에 서 빛줄기를 내는 것도 저 멀리 태양이 있기에 가 능한 것처럼 말입니다. 가톨릭 신앙을 가진지라 자연스레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첫째 날 창조하신 것이 빛이라 는 것,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신 빛이신 예수님 을 생각하다가 몸이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에 있 다 보니 우리 공동체를 생각해봅니다. 장애인이기에 무조건 도와주어야한다는 일방적 편견 속에서 어느덧 친구가 되어버린 이들, 제대 로 된 교육 한번 받지 못한 이들이라는 선입견 속 에서 오히려 선생님이 되어주는 이들입니다. 우 리 안에 있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 움직이 는 순간입니다. 한결같이 발산하는 사랑이 무엇이 본질인지 깨 닫게 해주지요. 이렇게 캄보디아에서, 반티에이 쁘리업 안에서 찍어낸 사진들이 뿌연 먼지 속에 서 점점 선명해져갑니다. 오늘도 서로 다르지만 만나는 모든 이들 안에서, 멀리 있지만 뉴스레터 를 통해 만나는 반티에이 쁘리업 공동체 안에서 신명나게 셔텨를 눌러봅시다. 그리고 예쁘게 찍 어놓은 추억 한 장 한 장에 ‘아!….’하고 감탄하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전용국 신학생이 찍은 사진들을 다음 페이지에 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몇 장... 반티 그리고 캄보디아 Photos by Yong Guk
새로운 메뉴 & 반티상품 새로운 메뉴
라씨 (생과일 요구르트 음료) -망고 라씨 -패션후르츠 라씨 -블루베리 라씨 -파인애플 라씨
새로운 반티상품
에코백
반티에이쁘리업 소식 4월 4-5일. 반티에이쁘리업 학생들을 대상으로 JSC 환경팀 주관 하에 환경 세미나가 개최되었 습니다. 4월 9-17일. 열흘 가까이 동안 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캄보디아 새해 명절을 보냈습니 다.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반티에이 쁘리업 여학생, 여직원 모두가 트모룽 자연 관광 지를 다녀왔습니다. 모두 함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4월 18일. 크래프트 피쓰카페에 ‘꿍 피롬’이라는 새 여직원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5월 2일. 올해 학생 집 반장들의 첫 회의가 있 었습니다. 5월 30일. 스위스 예수회에서 온 여자봉사자 다 니엘라가 새로운 반티식구가 되었습니다.
3월 19일. 이 날은 ‘어스아워(Earth Hour)'가 있 는 날로, 일 년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60분 동 안 지구촌의 모든 전등을 끄고 지구를 쉬게 하 는 날입니다. 반티에이쁘리업 역시 이 운동에 동 참하여 오후 8:30-9:30 동안 학교 내 모든 전등 을 껐습니다. 그리고 한 자리에 모여 촛불에 불 을 밝힌 후,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축하합니다!
3월 17일. 지적장애반 담당인 소피읍 선생님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삶의 동반자와 함 께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축하합니다! 3월 21일. 핸드폰 수리반 분탱 선생님과 재봉반 짠다 선생님이 아빠, 엄마가 되었습니다. 귀여운 아이와 함께 기쁨과 행복 가득하길 바랍니다. 축 하합니다! 4월 19일. 회계팀 직원 나비가 3개월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환영과 더불어 다 시 한 번 순산에 축하하며 가족 모두에게 축복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4월 3일. 캄보디아 새해 명절 전, 한 해의 안녕 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까이에 있는 사원에 다 녀왔습니다.
5월 13일. 아웃리치팀 소속인 소피 양의 결혼식 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시작하는 새 삶 에 많은 축복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김윤정 김아라 김동녘 장기성 김익자 송순열 김건우 신정식 김금열 윤덕순 손금화 노외순 진상현 류성준 김주연 권태동 윤석열 권인순 박원식 윤민정 정은순 전광민 한희주 권은자 효주아네스 김애식 김광자 한성민 피옥경 LOVE 최경환신부 권영숙 권민선 윤영화 이동원 김병옥 조성태 서형교 윤원만 최정희 이용선 권용호 김영지 신헌진 이인숙 이수연 조귀선 염세꾼다 김경연 이인숙 77나눔회 한영희 박순희 권춘화 신순옥 최영재 유영애 (2016년 4월까지 기입)
반티에이쁘리업(Banteay Prieb)은 지뢰사고, 전쟁, 소아마비,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신체 적 장애와 그로 인한 경제적 곤궁,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캄보디아 내 장애인들의 전인적인 자립을 위해 JRS(Jesuit Refugee Service)에서 설립하였고, 현재 JSC(Jesuit Service Cambodia)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애인직업훈련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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