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다양성재단 뉴스레터 '하늘다람쥐 23호' (온라인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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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 23


하늘다람쥐 23호

목차

목차

1. 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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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람쥐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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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원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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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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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애도한다

5. 짧고 굵은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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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학교 새 시리즈 첫 회 제작 야생동식물 연구학술 과제 선정 숨도 책극장 소개 코너 개시 김산하 사무국장 <EBS 초대석> 출연

6. 특별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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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축제 반대축제

7. 생명다양성 사업소식 친절한 과학자 이승사자 생활식물생태학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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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8. 생태학자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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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 에피소드 '질문 대찬치'

9.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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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야외로 자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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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날개 옷 염탐기

11.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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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행복했던 자연의 추억

12. 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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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대란 시대에 음료수 마시기

13. 도토리 품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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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하기 좋은 곳

14.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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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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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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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미루와 함께 멀리서 찍은 사진을 보내온 엄정식 이사장님, 얼굴이나 표정이 잘 보이 지 않는데도 우리는 마치 보이는 것처럼 눈에 선했습니다. 그분의 나이를 궁금해 한 적도 없 지만, 그와 상관없이 그분의 행복한 기운과 장난스러운 말투에 우리는 처음부터 하릴없이 마 음의 벽이 허물어졌었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 아담한 키, 언제나 웃는 모습.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서 나오는 것 같은 미소. 이사장님께서 은곡재의 늦여름 사진을 보내 주셨습니다. 봄에 그곳을 다녀온 사무국 식구들은 모두 반갑게 사진을 구경했고, 그 모습을 이사장님은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이사장님의 행복하고 생태적인 감성이 느껴지는 은곡재의 여름 모습 몇 장을 회원님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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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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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당진에 있는 별장 은곡재에서 사진을 보내주신 엄정식 이사장님과 반려견 미루 2. 은곡재에는 아주 오래된 생활의 흔적이 자연과 얽혀 그대로 남아있다. 3. 연못 너머 보이는 은곡재의 늦여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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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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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인사

다람쥐의 인사 안녕하세요, 하늘다람쥐입니다. 다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사람들은 이런 인사를 정말 인사치레로 하더라고요. 참 이상한 일이죠 그게 그렇게 당연한 게 아닌데. 저희 다람쥐들끼리는 인사하면 제대로 한답니다. 간밤은 무사히 보냈는지, 언제 다시 보기나 할지 정말로 알 수가 없거든요. 특히 이번 해처럼 한 계절을 통과하기가 어려울 땐 더 그렇습니다. 겨울이 유난히 춥다고 생각했는데 여름을 제대로 겪고 나니 다 까먹었어요. 아니 사실 잊어버린 게 아니라 그때그때의 계절에 압도당했나 봐요. 뭐랄까, 예전에는 힘들어도 그냥저냥 견딜 만 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내가 살아서 과연 가을을 보게 될까 심지어는 그런 생각까지 했던 걸요. 주위를 둘러보니까 다들 마찬가지였어요. 보통은 씩씩한 까치도, 언제나 쾌활한 개미도 이번 여름만큼은 힘들어 하는 게 역력했답니다. 물론 거리의 사람들도 그래 보이더라고요. 그래서인지 묘한 동질감이 들었습니다. 우리 다 똑같이 느끼는구나 하고 말이죠.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실은 한 배 탄 공동운명체라고 느낀 건 저 혼자만은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죠 여러분? 그럼 <하늘다람쥐> 23번째로 함께 타봅니다!

하늘다람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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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회원님 안녕하세요

회원님, 안녕하세요! 여기는 제목처럼 생명다양성재단의 회원님을 직접 찾아가거나 소식을 전해듣는 코너입니다. 언제나 재단을 응원 하고 도와주시는 든든한 후원자 분들을 이 지면에 실을 수 있다는 건 깊은 즐거움이자 큰 영광입니다. 사무국에서 회원님께 직접 연락을 할 수도 있지만 먼저 손을 뻗쳐준다면 그것도 더더욱 좋습니다. 메일로 하고 싶은 말을 써 서 보내주시거나, 인터넷 없던 시절처럼 그냥 편지를 보내주시면 그중에서 선별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재단 대표 메일주소: hello@diversityinlife.org 재단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이화여대 종합과학관 B319-8 (03760)

안녕하세요. 후원회원 김다은입니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몽상하길 즐기는 것 같습니다. 저 혼자 이야기를 지어내 상상에 빠지기도 하고 반짝, 하는 순간의 발견을 무한 확장시키기도 하고 말이지요. 여전히 마음속에 호기심 많은 어린이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산책 중에 나뭇잎 하나를 보다 저 역시 이런 몽상(누군가에겐 망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 식구들과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듭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나뭇잎 하나는 어디서부터 온 걸까요? 가을에 이미 땅에 떨어져 거름이 된 자신 의 과거로부터 온 것이겠지요. 올해 태어난 것이지만 동시에 1년 전에도, 훨씬 그 이전에도 같은 나무 에서 자란 나뭇잎일 겁니다. 그러고 보면 '현재는 과거의 투영이다'란 말에서 '과거'란 것이 꼭 태어난 이후만을 말하는 게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응? 아니.. 그렇다면?? 그러게 말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간에 함께 존재할 수 있듯 미래 역시 바로 지금, 이곳에 이미 펼쳐지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래서 상상해봅니다. 지금의 우리가 미래로부터 떨어져 나온 한 조각 퍼즐이라고. 내가 꿈꾸는 미래를 비추는 작은 거울이라고 말이지요. 절망의 증거가 산적한 시대입니다. 낙담할 이유가 참으로 많습니 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미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현재에 반사시켜보려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면 희 미한 희망이 살짝 얼굴을 내밉니다. 비록 내 생애 변화가 오지 않는다 해도 내가 살아가며 해야 할 일 이 무엇인지, 왜 내가 조금이라도 더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하는지 조금은 명확해지곤 합니다.

철없는 이런 생각을 키워나갈 때 어딘가에 동류가 있다는 것이 힘이 됩니다. 재단의 소식지를 읽으며 조금은 닮은 꿈을 꾸는 이들이 모인 곳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자주합니다. 그래서 앞서 올 미래를 미리 살아가고 있는 게릴라들에게 (낯가리는 저지만) 수줍게 인사 건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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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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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단신

짧고 굵은 단신 생명다양성재단

제 23호

2018년 가을

야생학교 새 시리즈 첫 회 제작 우리 주변의 환경 이슈를 영상으로 만들어 풀어보는 <야생학교>는 김산하 사무국장의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 이번에 기획된 새 시리즈는 기존과는 달리 스토리 대신 어떤 주제를 가지고 청중에게 이야기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첫 회는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라는 제목으로 조금이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있는 경험을 다루고 있 다. 생활 속에서 한두 가지 실천하려는 사람에게 매우 쉽게 던져지는 한 마디, 즉 “너 하나가 그런다고 뭐 세상이 달라지 냐?”라는 비아냥 섞인 질문이다. 너무나 자주 반복되는 이 말에 반박하고 재미없는 스테레오타입을 날려버리기 위해 이번 <야생학교>가 제작되었다.

야생학교 시즌2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냐?' 시청 QR코드

야생동식물 연구학술 과제 선정 야생 동식물에 대한 연구학술 활동은 생명다양성재단의 정관에 첫 번째로 명시되어 있는 목적사업이다.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연구, 보전, 조사, 실천 분야로 연구학술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누구나 지원 가능한 사업이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다양한 주제 의 연구 과제를 공모 받았다. 지난 6월 1-20일 사이에 접수 받은 과제 중 “멸종위기 담수어류의 보전전략 수립을 위한 집단유전체 수준 의 연구”를 1등으로 선정하고 지원하였다. 또한 “동물체험시설 실태조사 및 관리를 위한 정책방안 연구“ 과제를 2등으로 선정하여 부분 적으로 지원하였다. 각 과제의 연구 결과는 마무리된 이후에 보고서로 제출되어 내용을 콘텐츠로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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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숨도 책극장 소개 코너 개시 지난 수년간 재단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문화

로 매달 3권의 책을 책극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처음으로 소

공간 숨도는 서울 신수동 소재 1층 카페에서 새로운 ‘책극장’

개할 책 3권으로는 조나단 밸컴의 <물고기는 알고 있다>, 정

을 선보인다. 올해 가을부터 개편되는 책극장에서는 여러

다미의 <어서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그리고 앨리너

단체가 그들의 성격과 취지를 반영한 책을 몇 권 선정하여

파전시의 <말론 할머니>가 선정되었다.

소개하는 코너이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이번 10월을 시작으

정다미 <어서와 여기는 꾸룩새 연구소야> 조나단 밸컴 <물고기는 알고 있다>

앨리너 파전시 <말론 할머니>

김산하 사무국장 <EBS 초대석> 출연 우리 사회의 명사를 초청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인

산하 사무국장은 우리가 생물을 보는 관점, 대우하는 태도에서부

<EBS 초대석>에 생명다양성재단의 김산하 국장이 출연하였다.

터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의 문제점, 기후변화에 대한 무대응 등

정관용 교수가 진행하는 본 프로그램은 지난 8월 6일 “도시인의

에 관해 약 45분간 대화를 나누었다. 미세먼지, 폭염, 재활용 대란

생태 감수성을 깨워라‘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현재 우리가 처

등이 겹친 올해 한국의 상황에 매우 시사 하는 바가 많은 시간으

한 환경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를 생태 감수성의 부재로 본 김

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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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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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코너


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 반대축제

생명다양성재단 특별 코너

동물축제 반대축제 동물축제를 아시나요? 동물이 전면에 등장하는, 또는 동물을 주된 테마로 사용하는 전국의 각 종 축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축제들이 동물을 내세우는 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그건 그 동물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동물의 이름으로 벌어지는 그런 많 은 축제 중 실상을 알고 나면 웃지 못 할 사례들이 상당수입니다. 동물이 주인공인 것처럼 캐릭 터도 만들고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대상이 되는 동물에겐 고통스러운 지옥과 같은 시간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입니다. 고래, 산천어, 나비, 낙지, 소싸움 축제 등 동물축제 대부분 해당 동물 을 괴롭히거나 먹는데 열중할 뿐 동물의 생태나 삶 그리고 복지엔 무관심한 것이 현실입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기획된 게 바로 <동물축제 반대축제>입니다. 동물을 죽이 는 대신 살리고, 잡는 대신 상상하고 이야기하는 축제입니다. 아이들에게 재미로 죽이거나 괴롭 히고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걸 가르치는 반생태적, 반환경적, 반생명적 축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 시하는 축제입니다. 잡거나 먹거나 괴롭히지 않는 살리고 지키며 즐기는 말 그대로 진정한 동물 축제, 일명 ‘동축반축’을 기획하였습니다.

동축반축은 생명다양성재단과 시셰퍼드 코리아, 아름다운 커피, 라온버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왓츠더웨더, 놀공, 비건페스티벌 코리아, 러쉬가 캠페인 파트너로 동참하였습니다. 동축반축은 크게 두 가지 행사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의 현황을 파악 한 연구결과를 가지고 벌인 토론회, 그리고 두 번째는 본격적인 축제입니다. 토론회는 축제보다 약 열흘 전에 개최되어 축제의 전야제와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동축반축의 열기가 뜨거웠던 현장의 스케치를 아래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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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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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코너

동물축제 반대축제에 토론회의 (왼쪽부터) 김산하 사무국장, 천명선 교수, 강양구 코리아메디케어 콘텐츠부장

동물축제반대축제 토론회 <동물 축제를 보는 다른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토론

습니다. 천 교수는 “전국에서 열린 86개 축제의 동물 이용

회는 사전에 수개월에 걸쳐 수행된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

실태를 조사한 결과,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상해를

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학교 수의대학 수의인문

입혀 죽게 만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이 무려 84%

사회학교실의 천명선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국내 동물

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 이와 함께 반윤

이용 축제 현황에 대한 분석>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

리적이고 반생태적인 사례에 대한 집중적인 토론이 벌어

난 6월 28일 목요일 저녁 7-8시에 이태원 소재 테이크아

졌습니다. 토론자들이 배석한 뒤 벽면에는 시셰퍼드 코리

웃드로잉에서 진행된 본 토론회에는 김산하 사무국장, 천

아의 김한민 활동가 겸 작가가 커다란 고래 벽화를 그려놓

명선 교수, 그리고 강양구 코리아메디케어 콘텐츠본부장

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참가하였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정읍 소싸움 축제에 대 항하며 활동을 해온 허은주 수의사도 게스트로 참여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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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 반대축제

동물축제반대축제 동축반축의 본격적인 축제장은 지난 7월 7일 토요일 정 오부터 저녁 6시까지 서울 불광동 소재 혁신파크 내 피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2:00

개장 코스튬 플레이, 게임, 교육, 생태적 체험활동, 비건푸드

아노숲에서 벌어졌습니다. 누구든지 무료로 참여할 수

1:00

공연 1 데카당

있고, 반려동물도 데려와도 되는 개방적인 축제로 준비

2:00

공연 2 헤일

되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날 하나의 동물처럼 보이도

3:00

연극 사마귀극단

록 의상과 액세서리를 꾸밀 것을 독려 받은 덕에 다양

4:00

릴레이토크 연사: 김산하, 우석훈, 서민, 전채은, 이승희, 황선도 동물주의자 선언문 낭독 김한민

한 동물의 모습을 선보였지요. 또한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자 각자 텀블러와 식기 등을 가져오도록 사전에

5:00

공연 3 허클베리핀

공지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 움직임에 동참하였습니다. 장마철이라 주최 측은 날씨 걱정을 전부터 해왔었지만 막상 당일은 너무나 화창하고 쾌적한 이상적인 축제 날 씨가 주어졌습니다.

동물축제반대축제 행사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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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코너

입구 텐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리구슬. 이 구슬을 통해 참가자는 어떤 동물의 운명을 부여받는다.

동축반축의 입구에는 뭔가 신비로워 보이는 천막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텐트 내부 중앙에 놓인 유리구슬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지요. "잘 들여다보십시오. 12가지 축제 동물 중 뭐가 보이는 지. 이곳에서부터 당신은 이 동물의 운명을 걷게 됩니다." 여기저기 달린 범상치 않은 동물 모형 을 보며 뭔가 몽롱한 기분으로 출구 밖으로 나서면 영수증 기계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단말 기를 통해 본인이 가장 참을 수 없는 고통 세 가지를 고르면 12가지 축제 동물 중 한 가지를 선 정 받기 위한 장치이지요. 평소에는 잘 눈여겨보지 않은 낙지, 광어, 반딧불 등의 동물이 되어보 는 것입니다. 동물 한 가지의 운명을 부여받고 나면 책상 끝에 희한한 소품들이 펼쳐진 곳에 다 다르게 됩니다. 바로 그 선정된 동물의 모습으로 꾸며주는 일종의 코스튬이죠. 어떤 사람들은 이 미 자신만의 동물 코스튬을 걸치고 오기도 했답니다. 이날의 베스트 드레서로 뽑힌 '성게'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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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 반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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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자신의 성향을 입력하면 축제 동물 중 한 가지가 배정되는 역할 게임 3. 베스트 드레서로 주목받은 성게 코스튬을 만들어 온 참가자 4. 동축반축 기획단이 제작한 미꾸라지 코스튬 5. 동축반축 기획단에 제작한 집게발이 묶인 랍스터 코스튬 6. 동축반축 기획단에 제작한 장어 코스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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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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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 역할이 배정되면 축제동안 그 동물의 입장이 되어 게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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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합동토론회에서 실랑이를 하고 있는 산천어당과 낙지당 대표

동축반축 축제장에 들어서며 부여받은 한 가지 동물의 정체성은 그냥 말뿐은 아닙니다. 오늘 잠 시 그 입장이 되어 동물의 요구사항을 보고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 게임에 참여하기 위 함인 것입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선거'에 나선 4개의 동물당 중 하나를 지지하고, 내게 부여 된 동물에 따라 한 가지 공약도 선택하게 됩니다. 이를 가지고 축제장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도 다가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 누게 되는 것이지요. 네 개의 정당은 각각 고래당, 산천어당, 나비당, 낙지당 등 가장 잘 알려진 지역 축제의 대상 동물이 출마한 당입니다. 자신이 당한 것을 인간에게 그대로 돌려줘야 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산천어당에서부터, 동물로 인정받기 정도를 원하는 소극적인 낙지당까지 다양한 성격의 정당이 축제장 내에서 유세를 펼치기도 합니다. 이 네 동물이 등장하는 연극은 개가 사회 를 보고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합동토론회를 벌이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동물축제의 문제점이 날카롭게 제기되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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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 반대축제

동시에 축제장 여기저기에서는 다양한 코너들이 분주하게 손님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고래보전의 중요성과 한국 현재 고래상황에 대한 이동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은 동물을 죽이거나 괴롭히지 않고도 즐겁고 신나게 동물의 생태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대안적인 방안들을 소개하였습니다. 습지모형에 직접 물을 부어 말을 이동시키며 습지의 생 태를 배우는 게임 <습지 대모험>,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무늬를 자랑하는 나방의 그림에 내 손으 로 색을 채워보는 <밤하늘의 연인들>, 산천어축제와 나비축제의 문제점을 체험행위를 통해 직접 느껴보는 특화된 코너, 각종 관찰 및 측정 도구를 이용해 자연을 연구하는 일의 매력을 접해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약간 떨어진 곳에서는 동물을 주제로 한 각종 책, 인형, 그림, 장난 감, 디자인 등의 중고 물품을 파는 장터가 열렸고, 참가자들의 열띤 반응에 힘입어 모든 물건은 완판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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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천어의 입장에서 산천어 축제의 실상을 알아보는 게임 2. 고래의 현황과 보전에 대해 알려주는 고래 잔혹사 교실 3. 나방의 숨겨진 예술성을 색을 통해 알아보는 밤하늘의 연인들 코너 4. 자연을 관찰하는 각종 도구를 접해보는 자연관찰 도구 코너 5. 동물을 주제로 한 벼룩시장 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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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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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축제의 주제곡 ‘동물의 사육제’를 부른 허클베리핀 2. 강연 중인 우석훈 경제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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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동물축제 반대축제

마지막으로 축제의 주제곡을 함께 부르는 자원봉사자와 참가자들의 모습

축제라면 빠질 수 없는 음악, 동축반축에는 무려 3개의 공연 팀이 출연하여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을 장식한 허클베리핀은 본 축체를 위해 작사 작곡한 <동물 의 사육제>를 이날 공개했고, 마지막 앵콜곡으로 다시 부를 때에는 축제의 자원봉사자들이 전 부 무대에 올라가 함께 불렀습니다. 이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각 분야의 연사가 잇달아 등 장해서 동물축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릴레이 토크가 펼쳐졌습니다.

생명다양성재

단 김산하 사무국장이 스타트를 끊고, 이어서 동물을 위한 행동 전채은 대표, 경제학자 우석 훈 대표, 기생충학자 서민 박사, 남양주 YMCA 이승희 사무총장이 차례로 나셨습니다. 동물구조 119의 임영기 대표는 전화연결로 함께 하고픈 마음을 전했답니다. 그리고 이번 축제의 총감독 인 김한민 작가는 '동물주의자 선언문'을 낭독하여 이날의 정신이 모두의 가슴 속에 공명하게 끔 해주었습니다. 비록 단 하루만 열린 동축반축. 그러나 그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 느 동물 하나도 고통을 주거나 죽이지 않아도 멋진 동물축제를, 진정한 동물축제를 할 수 있 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럴 수만 있다면 연중 축제 계절이어도 좋겠다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앞으로는 반대할 필요도 없는 동물축제만 성황리에 개최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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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 사업소식 생명다양성재단은 지구의 생명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연구, 보전 및 향유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 및 교육사업, 서식지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 생태 및 환경을 주제로 한 예술 창작활동 등 최근 진행한 생명다양성재단의 활동을 소개해드립니다.


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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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 사업소식

흰발농게를 조사하러 간다는 것 설레는 일이었다. 갯벌 매립에 대항(?)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믿음직한 전문가(정말 흰발농게 전문가!)가 있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멸종위기종을 마주치러 가는 길이기에. 생각해보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야생에서 마주친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최재천 교수님이 자주 회상하며 얘기해주시는 숲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쏟아놓은 것 같았다는 황금개구리들, 아 직도 열대 우림을 가면 있을 리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을 찾게 된다는 얘기의 그 황금개구 리들이 될 수도 있는 동물을 지금 보는 거니까. 나도 그들이 이제는 이 반도에서 완전히 사라 졌다는 걸 믿을 수 없어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더 빨리. 영종도 갯벌을 찾아 들어가니, 예쁜 붉은 칠면초가 펼쳐지긴 하는데, 갯벌 한쪽엔 철로 된 다 리가 있고 각종 거대한 공사 재료들이 길게 늘어져 있어 사실 그렇게 멋있는 자연으로 다가오 진 않았다. 하지만 흰발농게가 있다니까 어쨌든 내려가 봤다. 사이즈 안 맞는 장화를 신는데 약 20분을 소비하고 모자를 머리에 얹고 갯벌에 발을 디뎠다. 한 세 걸음 디뎠는데 오만상 게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기 몸만한 붉은 집게발을 달고 있는 농게들이었다. 모두 마파람에 게

칠면초가 가득 핀 영종도 갯벌과 조사하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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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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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 게가 조바심을 느껴 숨지 않도록 멀리서 쌍안경으로 관찰해야 한다. 2. 크고 하얀 집게발이 돋보이는 흰발농게 수컷

눈 감추듯 집으로 숨었다. 몇 발짝 더 걸어가니 망둥어들이 또 오만상 뛰기 시작했다. 이쯤 되 니 발을 내딛기가 미안해서 최대한 사뿐히, 조용히 지나가려고 다들 되게 애를 썼다. 이미 김태원 선생님의 인하대 해양생물행동학 실습 학생들은 여기저기 한 무리씩 흩어져 쌍 안경을 들고 장화들을 신고 관찰 중이었다. 김태원 선생님을 만나 대충 행동 관찰을 기록하 는 방법을 설명으로 들었다. 대충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긴 했다. (집게발이 아닌 발로) 먹는 행동, 짝을 부르는 집게발을 흔드는 행동, 싸우는 행동, 진짜 싸우는 건 아닌데 위협하는 행동 (보면 안다. 사람이랑 똑같다.) 등등. 어쨌든 흰발농게를 찾다가 희망을 잃어갈 때쯤! 사무국장님 앞에 흰발농게가 엄청 많다는 소 리를 듣고 얼른 가서 봤다. 흰발농게는 과연 새하얬다. 집게발만이 아니라 온몸이 작고 새하 얗고 매끈하다. 영어 이름을 나중에 찾아보니 ‘milky fiddler crab 우윳빛 농게’였는데 정말 그런 ‘밀키’한 색이다. 이 하얀 몸들이 옹기종기 꽤 많이 모여 밥도 자시고 위협도 해가며 그곳 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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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흰발농게의 서식 기록에 기여하고자 제대로 관찰법을 다시 물어본 후, 대나무와 줄자 로 1m*1m 방형구 표시를 최대한 재빠르게 하고 멀찍이 떨어져 나와 쌍안경으로 관찰했다. 5 분 간격으로 각 행동별 개체 수를 기록하고 한번 설치한 방형구에서 4번 반복한다. 쌍안경으 로 자세히 게의 수를 세다 보면 멀미가 난다. 우리가 설치한 곳에는 1m2의 작은 칸 안에 크고 작은 흰발농게가 총 23마리나 발견되었다. 마지막 관찰 때 23마리 중 7마리는 정지, 12마리는 먹이 활동 중, 3마리는 위협 행동, 1마리는 집에 숨는 중이었다. 이렇게 여러 팀에 의해 기록된 자료를 모아 분석하면 흰발농게가 얼마나 서식하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수치화해서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학술 문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자료를 분 석하지 않아도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곳이 다른 서식지보다도 흰발농게가 굉장히 많이 서

우리가 설치한 방형구 내의 흰발농게들. 위협 행동이나 먹이활동을 쉴새없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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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과학자

각각 갯지렁이와 게의 구멍으로 추정되는 구멍들. 갯벌엔 다양한 동물들이 만든 각기 각색의 흔적이 즐비하다.

식하는 주요 서식지라는 점, 그리고 심지어 흰발농게가 아니더라도 너무나 풍부한 생태계이기 때문에 이곳을 매립해선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멸종위기종이 있으면 훨씬 설득하기가 쉽기도 하고, 흰발농게는 정말 독특하기도 하다. 흰발농게는 조간대 상부(육지에 가까운 쪽)에만 아주 특이하게 서식한다. 한국에는 농게와 흰 발농게, 이렇게 두 종류의 농게가 있는데, 그 중 흰발농게는 예전엔 흔했지만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멸종위기동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이 흰발농게 수컷들은 짝짓기 시기에 암컷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 자기 집(구멍) 입구에 세미돔 형태의 지붕을 짓고 집게발을 흔들어 암컷을 꼬 신다는 것을 김태원 선생님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수컷끼리 있을 때는 이런 행동을 잘 하지 않았다. 게다가 게의 집은 모두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있어 이걸 보고 자기 집을 찾아 들어간다 는 것이다! 이 동물들이 모두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걸 눈으로 보고 나니, 장화 때문에 발을 아파하며 나오는 길에도 이 갯벌의 풍경이 놓치기 아까운, 무엇보 다 가득 차고 생명이 풍부한 멋있는 곳으로 보였다. 나도 최재천 교수님처럼 비유로 남기고 싶 다. 몸집에 아주 꼭 맞는 구멍 속으로 숨었다가 하얀 몸을 슬며시 구멍 밖으로 내밀던 흰발농게 들은, 갯벌이 뱉어내는 매끈한 하얀 사탕 같았다. 갯벌의 우유사탕 같은 흰발농게를 더 많은 사 람들이, 쉽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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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사자 3부 | 메아리 속에 갇히다 운영진은 '물고기'의 고통과 인지 능력에 주목하고, 물고기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인지 연 구를 통해 밝혀진 결과를 토대로 인포그래픽을 제작하여 물고기에 대해 새롭게 재고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무국에서 공동 주최한 <동물축제반대축제>에서 피력했듯, 화천 산천 어축제에 동원되는 산천어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 물건 혹은 식재료로 인지되고 있는 바, 잘못된 고정 관념을 바로잡고, 물고기에 대한 시선과 태도에 변화를 주기 위해 고통을 인 지하고 회피하며 다양한 인지적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서 물고기를 소개하고자 하였다. TV 를 통해 낚시를 대중적 스포츠 혹은 취미 활동으로 소개하며 정작 물고기에 대해서는 월척 여부만을 다룬다든가, 경품까지 주는 낚시 카페가 도심 곳곳에 성행하면서 물고기의 생태 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등한시되는 태도는 분명히 재고되어야 한다. 3부의 제목인 '메아리 속에 갇히다'는 물고기들이 저주파음과 근육, 지느러미, 부레를 사용하여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를 내고 소리를 듣는 수다스러운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식당 에서 좁은 수조 속에 아무런 자연적 요소 없이 물고기를 적재(積載)하는 실태 속에서 고통 받는 물고기를 의미하고 있다.

이승사자 3부 '메아리 속에 갇히다'의 메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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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사자

물고기에 대한 공감

사람들의 공감 능력은 개인적인 경험과 그에 따른 상상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말하면 나와 비슷할 때 더 크게 공감한다. 그런 면 에서 물고기는 얼굴 근육이 없어 마치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 문에 불리하다. 얼굴 근육이 없는 것은 돌고래도 마찬가지건만, 그들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다 감정 이입을 쉽게 하는 반면에, 물고기는 표정이 없어 감정이 없는 것으로 치부된다.

인지 지도 작성

왼쪽 그림은 '메아리 속에 갇히다'의 일부 인포메이션 그래픽입니다. 인포메이션 전체 내용은 아래 QR코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인지 지도는 사람들이 길찾기에 사용하는 정신 능력으로 오랫동 안 인간만이 보유한 것으로 여겨왔지만, 프릴핀고비(Bathygobius soporator)는 밀물 때에 움푹한 지형들을 잘 암기해 두었다가 썰물 때 에 정확히 튀어올라 자신이 목표한 물웅덩이로 이동함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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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식물생태학

생활식물생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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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도시환경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물은 식물이다. ‘생활 식물생태학’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 함께하고 있는 식물들에 관 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의 생활과 식물생태가 교차하는 술, 음료, 음식, 화분, 가로수, 공원, 등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점을 모색하고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식물을 바라보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자. 우리가 매일 먹는 밥과 나물반찬들을 새롭게 발견하거나 커피와 차, 와인과 맥주 등을 한 잔 기울이며 커피, 포도, 보리 와 감자 등 식물들이 어떤 문화와 만나 번성하게 되었는지 함께 즐기거나 책상 위 의 화분과 길가의 가로수, 뒷산의 나무들을 대할 때 마음가짐과 작은 주의사항들 을 생활 식물생태학을 통해 함께 실천하기를 바란다.

두번째 강연 | 내 생활의 식물 발견하기 우리는 매일 거의 매 순간 식물을 만나고 있다. 길거리 가로수에서, 베란다 화분에서, 나무로 된 식탁과 접시에 담긴 음식에서. 생활 속에서 만나는 식물을 생태학적으로 조망하고 알아보 는 <생활식물생태학>, 그 두 번째 시간이 2018년 9월 6일 문화공간 숨도 7층에서 열렸다. 이 번 시간에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깨닫고 있지 못한 식물들을 총망라하고 얼마나 많은 식물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였다.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안선영 사무차장이 진행 한 본 강연에서 참가자들은 식물을 생태적으로 바라보는 시점과 효과적인 식물 감상법, 그리 고 식물의 각종 개성 넘치는 이름 등을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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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세미나 뿌리와 새싹은 각 그룹이 활동하면서 느낀 각종 문제점이나 의문점을 함께 의논해서 발전시 켜보는 나무늘보 세미나를 그동안 운영해왔다. 지난 8월 4일 토요일 10-12시 반에는 그 열 두 번째 시간이 이화여대 포스코관 B161호에서 열렸다. 이번에는 <세계의 환경과 생물다양성 >이라는 주제로 이화 아이섹 그리니즘프로젝트(Project Greenism) 소속 외국인 인턴 8인이 각자 다른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는 자리를 가졌다. 다양한 국가에서 오로지 환경 프로젝트 를 진행하기 위해 방문한 8명의 외국인 활동가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다루어지 고 있는 환경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도네시아 오랑우탄의 멸종, 홍콩의 태평양혹등돌 고래의 멸종위기, 사라져가는 아랄해, 태국 걸프해의 쓰레기, 모로코의 숲 벌목, 베트남의 오 염된 강 등의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펼쳤다. 비록 기후도, 식생도, 생물종도 서로 다른 나라 에서 온 사람들이었지만 생명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매한가지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베트남의 오염된 강에 대한 발표. 모든 발표는 이화 그리니즘 팀원의 순차통역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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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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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탐조 멘토링 뿌리와 새싹 특별 교실로 탐조 멘토링이 열렸다. 생명다양성재단의 과학을 기반으로 한 보전 프로그램인 ‘친절한 과학자’와 연계된 프로그램으로서, 친절한 탐조 멘토링에는 이화여대 행 동생태연구실에서 제비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 중인 정다미 연구원이 참여했다. 거주지 주변 공원의 생태계를 관찰하고 보호 활동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길 원하는 한 소모임 과, 이와 비슷한 소모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탐조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지 알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1부와 2부로 나누어 실내 조류 관찰 강의, 뒷산 탐조 활동을 진 행하였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탐조한 결과 직박구리, 솔새사촌, 솔부엉이 흔적, 파랑새 등 외 다수 곤충 및 식물을 관찰했으며, 탐조할 때 조심해야 할 점, 주로 새를 관 찰할 수 있는 주목해야 할 장소, 배설물이나 먹이를 먹은 흔적, 둥지 흔적 등을 보는 법을 배운 알찬 멘토링이었다.

수리부엉이가 주로 활동하는 장소에서 모두들 수리부엉이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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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야외로 자연으로

한여름 밤의 날개 옷 염탐기

야외로 자연으로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고기란

늘 하던 대로 반려견 '짜장이‘를 데리고 산책 코스를 돌던 때였다. 한창 더운 시기라 해가 지고 땅의 열기가 어느 정도 내려앉은 밤에 가로등 불빛을 따라 걷는데,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뭔 가 꾸물꾸물 힘겹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늘소가 땅을 기고 있는 건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 니 하늘소가 아닌 매미애벌레가 굼뜨게 보도블럭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나 봐. 근처 나무에 붙여주자." 함께 걷던 남자친구가 동의한다는 몸짓으로 그 매미애벌레를 집어 근처의 어두운 나무를 찾아 붙여주었다. 나는 짜장이 목줄을 붙들고 이래라 저래라 말 많은 이 처럼 "걔 힘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높게 붙여두면 어떡해. 떨어지면 다칠 것 같아. 좀 더 아래 에-" 하면서 훈수를 두었다. 참을성 많은 남자친구는 "여기? 여기?" 하면서 매미애벌래의 자리 를 잡아주었다.

이 녀석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바로 옆에 나무들을 두고 보도블럭에서 탈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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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분 후 등이 갈라지며 연두빛 몸체가 살짝씩 드러나 보인다. 2. 바로 옆 나무에서 새싹이 움트듯 매미가 움트고 있다.

다음날 홀로 산책길에 나서면서 문득 우리가 도와 준 매미애벌레가 무사히 오래된 외투를 벗 고 여행길에 올랐을지 궁금해졌다.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이 나무였나? 저 나무였나?' 하면서 차례로 비춰보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였다. 올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매미들을 눈에 담기 시작 한 게 말이다. 이 날부터 짜장이를 위한 산책이 아니라 매미 찾기가 내 주된 저녁 일과가 되었 다 (짜장이는 매미를 찾으려고 자꾸 어두운 곳으로 향하는 나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혼란스럽 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다). 그 나무가 이 나무였는지 저 나무였는지 기억을 하지 못해 여기 저기 플래시로 비춰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내가 다니던 산책길이 다름 아닌 선녀들의 목욕탕이었기 때문이다. 벗어두었던 날개옷을 도로 입고 날아가는 것이 아닌 입었던 옷은 버려둔 채 새 옷을 꺼내어 입고 날아간다 는 게 달랐지만. 길을 헤매던 매미애벌레를 붙여 둔 나무를 찾는 게 무색할 정도로 플래시를 비추는 곳마다 막 껍질 밖으로 나온 연두빛 매미들이 몸을 말리고 있었다. 가엾은 매미들은 도망도 가지 못하고 숨죽여 몸을 말리는 데에 열중했다. 매번 그들이 버리고 떠난 탈피각(脫皮殼)만 구경하다가 투 명하리만치 말간 빛깔의 매미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러면서도 플래시가 매 미들의 시각을 헤치지는 않을지,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매미들이 무리하게 움직이도록 결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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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피를 마치고 날개를 말리고 있는 매미의 모습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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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근처 매미애벌레의 빈집 대문들을 훑다보면 뿌리가 어떻게 생겼을지 알 수 있다.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염려가 따라다녔다. 동시에 기억 저편에 끼워두고 여름에만 다 시 꺼내곤 하는 여름용 궁금증이 떠올랐다. 매미애벌레가 등에 균열을 일으키고 점차 껍질 밖 으로 나와 몸을 말리고 날아가는 과정 전체가, 움직임 하나하나에 고통이 따르는 인고의 시간 을 견뎌 이루어내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간을 들여 과정을 차곡차곡 밟아나가는 듯이 하기 만 하면 되는 것인지 말이다. 꼬리의 마디를 조금씩 움직여 몸을 아주 조금 빼내고, 한참을 쉬었다 천천히 몸을 왼쪽 오른쪽 으로 미세하고 비틀고, 또 한참을 쉬었다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너무 고통스러워 조금씩 밖에 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는 몸이나 머리를 느리게 좌우로 떨어뜨리는 모습은 한 숨을 내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본래의 껍데기보다 탈피를 마친 몸은 거 의 1.5~2배로 커져서, 어떻게 고통스럽지 않게 저런 결과가 나올까 싶은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 로는 몸의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그저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련의 '작업'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매미의 사정을 알 도리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매년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똑같이 감탄하고 또 다시 아름다움을 극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곤충의 생태를 잘 알지 못했던 옛날에는 애벌레 와 번데기와 성충을 하나의 종으로 연결하여 이해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고, 번데기 속에 서 곤죽과 같은 형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도저히 설명하지 못해 새로운 종(species)이 탄생하 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분도 수피 위의 예술작품이 펼쳐지는 모습을 꼭 한번쯤은 보기를 희망한다. 사그라들던 생태감수성도 불을 지필 터이니. 다만 매미의 신변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덜 띄도록 조용하고 의뭉스러운 몸짓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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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인도에서 행복했던 자연의 추억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생명다양성재단 재능후원 회원 박병준 저는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수출입업을 하던 중, 평생소원으로 아이들을 외국에서 공부도 시키고, 나는 시장 개척을 하고, 요가 공부도 할 겸, 엄청난 용기를 내어 2000년 3월에 인도로 이주하였습니다. 문 화나 생활 전체가 한국과 많이 다르지만, 너무나 다르기에 신기하고 느낀 점이 많았겠죠. 일 년 후 해발 700미터의 고지에 위치하여 연중 시원한 뱅갈로우 라는 도시로 이사했지만, 첫 해에 머물던 께랄라 주 의 자연에 대한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다들 대학 졸업하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녀, 지금 은 저 혼자 인도, 한국을 오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하는 2000년 3월, 우리 식구는 한국을 떠나 인도 최남단 께랄라 주의 꼴람이란 소도시에 정착하였다. 이사 온 지 석 달 만에 소위 인도의 몬순 기후를 처음 맞이하였 다. 오후 4-5시쯤에 비가 오기 시작하면, 천둥 번개와 함께 밤새 소낙비가 내렸다. 예전 한국의 장마 때와 같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퍼부었다. 비가 오면 전기를 끊기 때문에 촛불을 켜고 네 식구가 올망졸망 식탁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한다. 자연스레 그날 하루 일어났던 일을 털어 놓는 자리가 된다. 4학년이던 아들은 키가 커서 창문 이 없는 학교 교실의 맨 뒤에 앉는데, 비가 들이쳐 선생님이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게 하여 비를 겨우 피했다 하고, 6학년이던 딸아이는 앞에 앉은 친구 머리에 하얀 뭔가가 꿈틀거린다 하여 그것이 머릿니라는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 주에는 애 엄마가 딸아이 머리 에서도 머릿니를 발견하고 다들 소스라치게 놀랬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면 앞뒤 마당은 호수로 변하여 송사리 같은 작은 고기들이 떼 지어 다 닌다. 비가 안 오는 저녁이면 수많은 반딧불이가 집 마당에 나타나고, 아이들과 반딧불이를 잡 아 유리병에 넣고 책에 비추며 형설지공의 유례를 실험해 보았다. 어느 날 아침엔 눈을 뜨고 일어나려는데 이상한 새소리가 났다. 새가 집안에 들어왔나 했더니 애 엄마가 소스라치며 놀라 벽장에 가 보았더니, 수건을 겹쳐 놓은 뒷구석에 동네 고양이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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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살았던 집 마당

끼를 네 마리나 갖다 놓은 것이었다. 몬순 장마로 온 세상이 비로 젖어 있으니 새끼를 보호할 뽀 송뽀송한 곳을 발견하고 옮겨 놓은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이들을 뒷마당의 광에다 옮겨 놓았더니 어미가 찾아와 젖을 먹이며 키워 졸지에 우리 집 고양이가 되었다. 어느 날은 동네사람이 강아지를 사라고 하여 하얀 스피츠 강아지 루비를 샀는데, 몇 달 후 훌쩍 커져서 온 마당을 휘젓고 다닌다. 우리가 닭고기나 생선을 주면 조금 먹다가 코코넛 나무 밑에 땅 을 파고 감추기 바쁘다. 그럼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까마귀들이 안보는 틈을 타서 꺼내 가려하고, 루 비와 까마귀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를 지켜보면 아이들과 깔깔대며 재밌어 하였다. 또 하루는 어린 강아지가 대문 밑으로 들어와 낑낑대며 은근슬쩍 들어오는데, 루비는 친구가 생 겨 반갑다고 난리를 친다. 아이들이 귀여운 까만 통통한 강아지가 생기자 귀여워하며 뚜비라 이 름도 지었다. 루비는 모성애가 발현했는지 강아지 목을 물고 이리저리 끌고 다니고 이놈은 아프 다고 깽깽대며 난리다. 이제는 애엄마가 난리친다. 물이 찬 뒷마당에는 새끼고양이 4마리가 똥오 줌을 싸대고, 앞마당에는 뚜비까지 합세하여 배변을 해 대니 냄새가 나 난리를 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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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인근 바닷가

수 없이 뚜비를 100미터 먼 곳에 갖다 놓았다. 하지만 1시간도 안 되어 또 찾아온다. 다시 논의 하여 아주 먼 곳으로 갖다 놓기로 했다. 인도에는 어디를 가나 동네 개들이 산다. 이들은 한 동 네에서 태어나 죽을 때까지 그 동네에서 사람들이 주는 잔반을 먹으며 산다. 그리고 인도사람 은 동네 개들을 해치지 않고 그들이 자연스레 살아가게 그대로 놔둔다. 그래서 뚜삐를 데리고 오토 릭샤를 타고 1킬로 떨어진 동네에 버리고 도망치듯 집으로 왔다. 인도 사람은 동물을 사랑 하니 어디 가서도 잘 살 거야. 우리는 미안함과 섭섭함이 교차하며 어쩔 수 없지 않았나, 스스로 위안을 하였다. 인도에선 바나나를 다발채로 사서 집에다 걸어놓고 하나씩 빼 먹는다. 한 번은 이 바나나 한 다발을 문 앞에 걸어놓고 1박 2일로 좀 먼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 오니, 바닥에 새까맣게 변한 바 나나 껍질들만이 널려져 있었다. 처음에 왠일인가 했더니 이웃집 아주머니가 알려 주기로는 동네 박쥐들이 바나나를 까먹고 껍질을 버린 거란다. 한국 추석 때가 되면 께랄라주는 '오남'이란 축제가 벌어진다. 온갖 행사에서 가장 앞에 등장하 는 것은 장식품으로 멋을 낸 행진하는 코끼리들이다. 어느 날 그 행진 대열이 우리 집 앞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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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잠시 머무는 사이 대문 앞에 코끼리가 똥오줌을 싸 놓았다. 똥이 거의 연탄만큼 굵고 오줌 은 바다를 이뤄, 그 똥과 냄새가 없어지는 데 한 달 넘게 걸렸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살던 동네는 아라비아해가 가깝고, 온통 코코넛 나무로 뒤덮인 녹색 세상이었다. 그래 서 온갖 동물과 곤충이 많았고, 하루는 아이들과 곤충 채집을 하려고 동네 가게에 가서 잠자리 채가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주인이 우리가 말하는 잠자리채 자체에 의아해 하였고, 인도 사람 은 동물만 사랑하고 해치지 않나 싶었는데 모든 살아있는 곤충마저도 잡지 않는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 하물며 모기가 물어도 쳐서 죽이질 않고 손으로 저어 쫓아버리기만 한다. 인도 집에 는 대부분 실링팬(천장 선풍기)이 있는데, 모기가 많은 날에 팬을 틀고 그 밑에서 자면서 모기 를 쫓는다. 집에 모기가 많아 모기향 코일을 사서 모든 창문을 닫고 모기향으로 훈증을 하여도 모기가 죽 질 않는다. 처음엔 품질이 안 좋아 모기가 죽지 않는 줄 알았는데, 인도에서는 모든 모기향이 죽 이는 목적이 아니라 쫓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을 알았다. 어느 날은 책상에 앉아 있는 파리를 잡는데, 파리에 가까이 가서 양손 바닥을 짝 부딪치고 잡 혔겠지 하는데 그제야 도망간다. 사람이 위협이 되지 않다보니 도망도 늦게 가나 보다. 이렇게 일 년을 살면서 평생 어디 가서 못할 많은 경험을 하였는데, 애엄마가 일 년 내내 더워 서 못 살겠다 하여 뱅갈로우라는 큰 도시로 옮겨 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골 도시는 우리 식구 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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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도토리 품평회

<도토리 품평회>는 주변의 물건, 음식, 작품, 정책, 공간, 캠페인,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

도토리 품평회 세 번째 이야기

https://ghturl.blog.me/19524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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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를 대상으로 생명다양성의 관점에서 눈에 띄는 것을 평을 하는 코너입니다. 좋은 건 더 많이 나누고, 나쁜 건 가능한 한 피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지요. <도 토리 품평회> 그 세 번째 순서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생명다양성재단

회식하기 좋은 곳 여러 사람이 모여 저녁도 먹고 술 한 잔 하면서 모임하기 좋은 곳. 누구나 찾지 만 딱 맞는 곳은 잘 없죠. 특히 요구 조건이 본의 아니게 까다로우면 더욱 그렇습 니다. 본의 아닌 이유는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특별히 까다롭게 여겨지진 않을 것 이기 때문입니다. 어딜 봐도 고깃집밖에 없는 지금의 상태가 문제이지, 다른 걸 원하는 마음이 이상한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인테리어 회사가 급하게 만든 스타 일 말고 뭔가 더 진정성과 세월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찾는 것도 잘못된 건 아니잖 아요? 거기에다 이왕이면 외국음식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먹거리와 마실 거리 를 제공하는 곳이라면 더욱 좋지요. 이런 데 어디 없을까요?

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말이죠. 경복궁역 부근 체부동 소재 <전대감댁>을 소개합니다. 당연히 이 식당과 어떤 관계가 있어서는 아니고요. 정신없는 먹자골 목에 있지만 한옥의 멋을 여전히 간직한 분위기에, 일찍 오거나 운이 좋으면 마당 에 앉아 하늘을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식당 이름에서 감을 잡으셨겠지만 각종 전 이 이집의 주력 메뉴입니다. 감자전, 녹두전이 일품이라 완전 채식하는 사람들과 가기에 그만이지요. 꼬막이나 바지락을 맛나게 조리한 음식도 일품입니다. 게다 가 맛 좋은 막걸리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장점이 죠. 두세 명이 앉을 작은 자리에서부터 10명도 너끈한 긴 테이블까지. 어때요? 이 정도면 다음 모임으로 고려할 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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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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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생명다양성재단의 후원 프로그램 1. 정기후원은 CMS 제도를 통해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생명다양성재단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가장 큰 기여를 해주시는 방법입니다. 정기후원 회원가입은 생명다양성재단 홈페이지 www.diversityinlife.org 또는 hello@diversityinlife.org를 통해 신청이 가능합니다.

2. 일시후원은 정기후원을 제외한 모든 후원 방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시기, 액수,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후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혼, 출산, 취업 등 개인적인 기념뿐만 아니라 소속 모임이나 학교 등의 모금활동, 행사기념 등 여러분의 다양한 추억들을 저희 생명다양성재단과 함께 해주세요.

3. 재능후원은 회원님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통하여 재단의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사무국에 문의 및 신청이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반짝이는 재능을 생명다양성재단에 나눠주세요.

후원 회원 제도 1. 정기후원 회원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단 주최 행사 회원 우선 초대 - 후원 증서 발급 및 우편 발송 -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 분기별 소식지 인쇄본 우편 발송(1만원 이상) 1년 이상 지속 시 - 재단 디자인 기념품(3만원 이상) - 재단 디자인 기념품, 최재천 대표 친필 사인 저서(5만원 이상) - 재단 디자인 기념품 패키지, 최재천 대표 친필 사인 저서(10만원 이상) 위의 혜택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변경 및 조정될 예정이며, 정기후원 외 기타 일시후원/재능후원 등을 통해서 재단과 함께 해주신 회원님께도 다양한 방법으로 저희의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2. 기념 후원 및 일시 후원 회원님께 감사와 존경을 마음을 전하기 위한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후원증서 온라인 발송 -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 소식지 인쇄본 해당분기호 발송(1만원 이상) - 재단 디자인 기념품 패키지(100만원 이상) 3. 또한,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통해서 생명다양성재단과 취지를 함께하며 긴밀하게 협조하고 도움을 주신 개인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증서>와 <동반자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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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기업/단체후원 ㈜마이다스아이티

㈜비룡소

㈜아모레퍼시픽

㈜컨트롤유니온코리아

그린블리스

네이버문화재단 문화콘텐츠기금

삼성물산㈜

신라철강㈜

아이소이(isoi)

제이드 소사이어티

태창철강㈜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프리메라

기업/단체 현물후원 도서 : ㈜사이언스북스

손수건, 양말 : 그린블리스

패브릭 : 제이드 소사이어티

개인 정기 후원자 강다나

강동웅

강인숙

강인한

강창구

고선아

고효완

권지원

권태용

김경애

김경일

김경정

김경춘

김경한

김다영

김다은

김보영

김선홍

김선화

김아름

김안나

김연실

김연주

김유진

김윤경

김윤전

김주원

김지융

김진주

김창원

김한결

김해련

김현정

김혜정

김혜진

김희선

남종영

노난희

마예원

맹의진

박경빈

박경서

박선미

박소현

박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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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진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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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

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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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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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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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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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경

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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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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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동물생태 및 유전체학연구실

뿌리와 새싹 ‘그린친구’

뿌리와 새싹 ‘파워에너지’

개인 일시 후원자 박기효

박종영

박지민

이지원

최평순

함수정

허용수

홍선영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후원해주시는 네티즌 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후원 정보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29-366545 예금주 : 재단법인 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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