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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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목차 하나.
다람쥐의 인사
03
둘.
다양성의 근황
04
셋.
생명다양성재단 활동소식
06
넷.
생명 인포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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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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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생명 특집 '기름야자나무가 세계를 제패하도록 돕겠습니까?'
20
일곱.
생명 초점 '오랑우탄 바로 알기'
36
여덟.
생명 심화 '식물생태의 눈으로 보다'
40
아홉.
알면 사랑하니까
44
열.
지구별 다람쥐 소식
46
열하나. 살아있다는건
48
열둘.
도토리 진열장
50
열셋.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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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인사
생명다양성재단
하나. 다람쥐의 인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하늘다람쥐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해가 바뀌고 나서는 처음 이렇게 뵙게 되었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추운 겨울이 지나가는 것 같아 좋답니다. 다만 이제 따뜻한 날들이 시작된다는 그 무척이나 반가운 사실이 완전히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을 늘 동반하는 게 안타깝지요.
네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겁니다. 뭐긴 뭐겠어요 공기 걱정이죠. 저만 목이 계속 칼칼하고 힘든 줄 알았는데 보니까 다들 마찬가지더라고요. 사람들도 다 마스크 쓰고 다니던데, 정말 이제 그런 세상이 되어버린 건가요?
이럴 때면 완전히 다른 곳, 그러니까 어디 먼 곳을 상상하고 그럽니다. 저야 실은 가보지도 않아서 모르지만, 철새들한테 들으니 세상이 정말 넓다면서요. 특히 적도 근처에 있다는 열대 우림은 얘기만 들어도 뭔가 설렙니다. 거기라면 먹을 것도 사방에 널려 있을 것만 같아요!
그런데 듣자하니 열대 우림조차 이제는 온전하지 않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기름인지 뭔지를 얻으려고 다 잘라버린다나요? 어쩜 그럴 수가 있죠? 저도 몰랐는데 한 번 알고 나니 머리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특히 나무에 기대어 사는 다람쥐로선 나무 잘리는 게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당장의 눈앞보다 더 넓은 세상을 염려하고 이 세상 생물들이 더 잘 살게끔 노력하는 분들이 있는 이상 저도 희망을 가져보려 합니다. 사실 다른 방법도 없잖아요? 그럼 있는 희망을 끌어 모아 <하늘다람쥐> 25번째로 얘기 해볼게요!
하늘다람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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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둘. 다양성의 근황 고기란
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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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베트남 노을과 함께 물드는 개와
고기란
의 순간.
인간 아이의 완벽한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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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단지 안에서 오색딱따구리 발견 !! 나무 쪼는 소리.. 너무 신기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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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호치민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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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게 푸르른 나무
한 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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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근황
생명다양성재단
안선영 안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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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따온
상추에서 발견한 사마귀. 완벽한 모습이다 . 다시 텃밭으로 멋진 사마귀가 돌아갔으니 더 되었을 것.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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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아도
노란 오이꽃이 진 후 오이가 달리기 시작했다. 이 순간은 오이가 너무 작고 귀여워서 텃밭에 있어도 보기 힘들다. 곧 진짜 긴 오이가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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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하
명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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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을 크고 아름다운 이화여대의 역사를 보아 같은 자리에서 오랫동안 지.. 다. 벌써 몇 그루째인 하루아침에 잘려나갔
나무가 좋아요
서울시 구로구 매미. 앞으로는 보도블록도 유심히 보면서 다녀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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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생명다양성재단 활동소식 생명다양성재단
제 25호
2019년 봄
이승사자 클럽 1기 모집 죽음과도 같은 삶을 사는 생명을 삶다운 삶으로 이끌어주는 이승사자 4번째 프로젝트가 올해 초부터 진행되었다. 이 번에는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을 심각하게 파괴하며 만드는 기름야자나무 농장과 여기서 생산되는 팜유의 문제점, 생 산 및 유통 방식, 사용되는 제품과 그 광범위성, 소비자로서 대응 방법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었다. 올해부터는 이승사 자 클럽을 모집하여 시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총 9명이 함께한 이승사자 클럽 1기는 팜유에 대해 공부하고, 팜 유가 들어있지 않는 제품군을 라면, 과자, 세제, 개인세정제, 화장품 팀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조사결과는 4월 중 재 단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승사자 클럽 1기의 첫 번째 회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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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소식
생명다양성재단
산천어축제 대응 캠페인 진행
2019년 1월 5일 화천 산천어축제 '산천어 맨손잡기' 현장 앞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 <고통 보고서> 온라인 발간 표지
지난 2018년 7월 본 재단은 동물을 해하지 않는 대안적이고 진정한 동물 축제를 모색하는 의미로 ‘동물축제 반대축제’를 개최하였다. 전국에 만연된 동물 착취형 축제 모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보다 생태 및 생명 친화적인 방향의 축제가 생겨나도록 하기 위한 것 이 사업의 취지이다. 이에 따라 매년 초에 열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의 개장에 맞춰 본 재단은 동물축제 반대축제에 참여한 씨셰퍼드 코리아, 동물해방물결 등의 단체와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한국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동물 이용축제이나, 지 역 수생 생태계 파괴, 어류의 대량 학살, 비인도적 처우 등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재단은 이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고통 보고서>라 는 제목으로 재단 매체에 게시하여 사람들에게 알리고, 직접 축제 현장을 방문하여 개선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하였다.
양서류 생태통로 사업 개시 본 재단은 과거에 사업을 시행했던 충남 금산에 이어 두 번째 양
서류를 위한 생태통로를 설치하기로 합의를 하고, 이를 위해 봄~
서류 생태통로 설치 지역을 선정하였다. 대상지인 대전에 위치한
여름에 걸쳐 연합 모니터링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본 프로젝트의
찬샘마을은 중일고등학교 교사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도 활
일환으로 2월 22일에는 번식기 시즌 발생하는 로드킬을 줄이기
동하고 있는 문광연 선생님이 찬샘마을 운영진과 함께 장기간 모
위해 차량 감속을 당부하는 양서류 보호 팻말을 제작하여, 상행
니터링 및 생태 교육 활동을 해온 곳이다. 번식기에 산에서 물가
과 하행 차량이 볼 수 있도록 설치하였다. 설치는 재단 사무국, 문
로 이동하는 두꺼비 및 개구리들, 알에서 깨어난 후 다시 산으로
광연 선생님과 동아리 학생들, 찬샘마을 대표님이 동참하였다.
돌아가는 유생들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2019년 하반기에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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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팻말 설치 작업 모습
차량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설치된 팻말
열세 번째 나무늘보 세미나 개최 뿌리와 새싹 소모임의 요청에 따라 개설되는 나무늘보 세미
고 이에 영향을 받는 생명다양성의 측면을 소개하였다. 지
나는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난 1월 19일 이화여대 통섭원에서 다양한 소모임이 해당 세
사무국이 아닌 뿌리와 새싹에 의해 그 주제가 정해지기 때
미나에 참석하였고, 총 6개 강좌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
문이다. 나무늘보 세미나 열세 번째 시간은 이화여자대학교
아, 독일, 말레이시아 그리고 한국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
에서 활동하는 ‘그리니즘 프로젝트’가 주도하였다. 국제리더
었다. 각국을 대표하는 학생과 한국 학생이 짝을 이뤄 순차
십학생협회 아이섹(AIESEC) 이화여자대학교 지부로도 활
통역을 하는 방식으로 이어나갔으며, 강좌가 종료된 후 다
동하는 그리니즘 프로젝트는 신재생에너지가 생명다양성
양한 질의응답이 이루어졌다.
에 끼치는 이면에 주목하여 각국의 신재생에너지를 소개하
인도네시아 사례를 소개하고 통역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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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소식
생명다양성재단
네이버 오디오클립 <통섭원 손님과 어머니> 방송 생명다양성재단이 운영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채널의 간판 프
으며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2월에는 한국 최초의 진화
로그램은 <통섭원 손님과 어머니>이다. 사회 각 분야의 인사를
심리학자인 경희대학교 전중환 교수와 함께 진화심리학의 오해
모시고 생명의 세계와의 접점을 짚어보는 자리로 생명다양성재
와 진실을 다루었고, 3월에는 서울대학교 김병종 명예교수를 초
단의 최재천 대표가 통섭원 안주인으로 고정 출연하고, 주일우
청하여 아름다움과 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사가 사회를 맡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재단의 이사이자 한국예 술종합학교 이건용 명예교수를 초대하여 직접 작곡한 작품을 들
통섭원 손님과 어머니 '송홧가루와 생명의 근원에 대한 미 술적 탐구 - 김병종' 시리즈 듣기
진관우 회원 뿌리와 새싹 총회 참석자 선정
2018년 개최된 총회 현장 모습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발적인 환경 운동의 국제 네트워크이다. 뿌리와 새싹은 매년 영국 윈저성에서 총 회를 열어 각국의 활동가들이 만나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전 세계의 뿌리와 새싹 활동을 하는 이들 중 우수한 활동을 펼친 회원 을 선발하여 참여하게 되는 본 행사에, 생명다양성재단은 한국 뿌리와 새싹 회원 중 1인을 선발해서 천거해왔다. 올해 뿌리와 새싹의 참 가자로서 본 재단은 라온하제의 진관우 회원을 선발하였다. 진관우 회원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에서 모두 뿌리와 새싹 소모임을 주 도적으로 만들어 활동해오며 환경문제의 실상을 대중에게 알리고 다양한 교육봉사 등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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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넷. 생명 인포 파일
화천 산천어축제 고통 보고서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화천 산천어 축제는 이름부터 산천어를 내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겉으로는 축제의 주인공 격으로 되어 있는 산천어에게 축제는 결코 기다려지는 날이 아닙니다. 산천어 축제의 각종 문제, 인포 파일에서 정리해드립니다.
산천어(O. masou masou)는 일생을 담수에서만 서식하는 연어과
산천어축제, 무지개송어축제, 산천어양식장 등에서 서식하천을 달
어류로 동해 바다와 인접한 영동지방의 하천 상류에서만 제한적으
리하는 어류의 도입 방류 및 탈출 개체의 하천 이입으로 인해 서식
로 분포합니다. 성격이 기민한데다 조심성이 많아서 야생에서는 실
지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된
제로 보거나 잡기가 힘든 하천의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법률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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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어류에게서 영장류의 통증 완화 행동과 유사한 행동이 밝혀지기도 낚시바늘도 산천어에게 극심한 고통을 야기합니다. 낚시바늘은 주
했습니다. 영장류의 아픈 곳을 손으로 문지르는 행동과 어류가 돌
로 입, 눈, 콧구멍, 아가미, 지느러미 부근을 파고드는데, 주로 이러
등에 아픈 부위를 문지르는 행동이 그것입니다. 또한 한번 낚시바늘
한 부근에 어류의 통각수용체가 몰려있는 것이 연구결과 확인되었
이나 낚시줄에 걸린 경험이 있는 어류는 '갈고리 기피증'을 겪으며
습니다.
정상 활동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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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행히 축제장에서 살아남더라도 대부분 스트레스와 낚시 상처 등 으로 집단 폐사하고, 근처로 탈출한 개체라도 수온이 20도 이상 올 라가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냉수성어류 특성상 건강한 생존이 힘듭 니다. 양식장 물고기는 근육이나 뇌 발육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해 지능과 생존 능력이 떨어지며, 이는 야생종의 유전자에도 영향을 주 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축제가 끝난 후 하천에서 발견된 살아남은 산천어 출처 : SBS 뉴스
아래 QR코드를 통해 '고통 보고서' 전체 이미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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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다섯.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25
소리 없는 아우성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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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25
생명다양성재단
요즘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MT(Membership Training; 수련회, 단합 모임)는 갈망정 정작 채집 여행은 가지 않는 것 같다. 채집 여 행은 본디 생물학과 학생들의 특권이었는데 언제 슬그머니 사라졌는지 못 내 아쉽다. 예전에 생물학과를 다닌 사람들은 채집 여행 모험담을 마치 군대 얘기 하듯 늘어놓았는데, 이제는 ‘생물학과’라는 고풍스러운 이름을 유지하 고 있는 대학은 눈을 씻고 찾아야 할 지경이고 제가끔 ‘생명과학과’ 또는 ‘생 명과학부’로 개명하더니 채집 여행도 덩달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학과 이 름을 바꾼다고 정체성도 내던져야 하는 것인지 사뭇 씁쓸하다. 채집 여행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게 몇 가지 있다. 출발하는 날 용산역이나 청량리역 광장에서부터 둥그렇게 둘러앉아 치기 시작하는 우리들의 ‘좀도 박’은 여행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 채집지에 도착한 첫날밤 캠 프파이어에서 시작한 술추렴도 밤새 이어져 다음날 산행 때 저만치 앞서가 시는 교수님 뒷모습을 지켜보며 여기저기에서 밤새 먹은 걸 토해내 자연생 태계에 적선하던 기억도 새롭다. 내 기억에는 특별히 생생하게 남아 있는 장면이 또 하나 있다. 숙소 바깥 벽 에 흰 천 한 장을 내걸고 그 뒤로 파장이 긴 자외선(흔히 ‘black light’라 부 른다) 전구를 매달면 근방에 있는 곤충들이 속절없이 날아든다. 지금도 내 뇌리에는 흰 바탕일랑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바글바글 들러붙어 있던 곤충 들의 모습이 거의 초현실적 영상처럼 남아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설악산이 나 지리산 깊은 산 속에서도 밤새도록 기다려 본들 큰 흰 천 위로 군데군데 점 몇 개가 찍힐 뿐이다. 그 많던 곤충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름날 차를 몰고 어느 한적한 지역에 다녀온 이튿날 아침 차 앞 유리 가득 곤충들의 장 파열 흔적이 즐비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곤충 혈흔은 적당히 물을 뿌려 닦아 본들 잘 지워지지 않는다. 제법 힘줘 솔질을 해야 겨우 닦인 다. 하지만 이 짓 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리 머지 않은 예전에는 도 심에서도 여름 밤 골목 어귀 가로등에 나방과 날파리가 연신 머리를 처박는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보곤 했다. 이젠 까마득한 옛날 얘기처럼 들린다. 곤충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들의 이런 일화적(逸話的) 관찰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나왔다. 국제학 술지 Biological Conservation(생물 보전) 2019년 4월호에 따르면, 앞으 로 20~30년내로 세계 곤충 종의 40%가 사라질 것이란다. 나비와 나방, 벌 목 곤충, 그리고 쇠똥구리가 특별히 위험하단다. 물속에서는 잠자리, 강도래, 날도래, 하루살이 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곤충의 멸종 속도는 포유 류, 조류, 파충류 등 대표 척추동물의 멸종 속도보다 무려 여덟 배나 빠르다. 그 동안 우리는 덩치가 큰 동물들이 사라지는 것에만 정신이 팔렸는데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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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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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여섯. 생명 특집
기름야자나무가 세계를 제패하도록 돕겠습니까? 소비가 너무 쉬운 세상이다. 어디든 편의점이 불을 밝히고 있고, 팔 수 있는 물건은 모조리 모아놓은 듯한 대형 마트, 쇼핑몰이 즐비하다. 마음만 먹으면 침대에 누워 눈과 손가락, 스마트폰만으로 소비의 낙을 한없이 이어나갈 수 있다. 그야말로 다양성의 극치 속에서 우리는 그저 ‘선택’만 하면 된다. 자, 이제 또다시 ‘선택’의 시간이다. 이 문장 이후에 펼쳐진 글들은 앞으로 여러분의 쉬웠던 소비를 아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장담한다. ‘물건 하나 사기가 이렇게 골치아픈 일이었냐고?’하는 내면의 되물 음을 수도 없이 던지게 될 뿐더러, ‘이놈의 기업 놈들!’하며 기업의 행보에 분통터져 할 것이다. 그렇 지만 무엇보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진정한 자비로움과 공존의 삶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며 더 나은 호모 사피엔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 팜유의 세계 제패 2. 세계 제패의 그림자 환경편 동물편 인간편 3. 부패의 맛 생산편 공급편 4. 미세먼지 같은 팜유의 침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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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단일종으로 이루어진 초현실적인 정글의 모습 (포스코대우의 자회사인 바이오 인티 아그린도 PT Bio Inti Agrindo, BIA 팜유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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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특집
생명다양성재단
팜유 열매
팜유의 세계 제패 누구나 한번쯤 세계 제패를 꿈꾸어본 적 있을 것이다. 여기 그 꿈을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성취한 종(species)이 있다. 기름야자(Elaeis guineensis )다. 게다가 태어나고 보니 세계 제패를 이루었더라는 초현실적인 스토리까지 지니고 있다. 기름야자가 세계를 제패하기를 염원한 다른 종,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의 애틋한 뒷바라 지 덕분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기름야자의 열매를 수확하여 기름을 추출한다. 이름하여 ‘팜유’다. 그렇다고 세계 제패까지야. 팜유는 경쟁종이 없는 축복까지 있었나? 그럴 리가. 자연의 세계는 그렇게 자비롭지 않다.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목화씨유, 땅콩유, 코코넛유까지 쟁쟁한 녀석들이 링 위에 있었다. 그러나 팜 유가 세계를 제패한 데에는 몇 가지 성공 요인이 있었다. 첫째, 가격 경쟁력! 싸다! 팜유는 코코넛, 유채, 대두 기름의 각각 2배, 7배, 10배의 산출량을 내어 가격 경쟁에 서 앞질러 나갔다.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 그 세력이 확장되고 있다. 진정한 세계 제패가 멀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2030년에는 2배 이상, 205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견했다니 말이다. 둘째, 생산성 경쟁력.생산성 경쟁력! 기름나무는 처음 4년간 잘 키우면 25년에 서 30년간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생산 휴지기가 없다. 따라서 다른 종보다 생산성이 높다. 때가 어느 때인 데 쉬었다 간단 말인가. 셋째, 유통 경쟁력! 팜유는 실온에서 고체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기름들보다 유통이 손 쉽다. 넷째, 활용도 경쟁력! 팜유는 호모 사피엔스의 먹는 제품에도, 씻는 제품에도, 바르는 제품에도, 하다못해 바이오연료로도 사용된다. 게다가 다수의 비건 음식에도 사용된다. 팜유의 몇 가지 경쟁력을 호모 사피엔스가 극대화시켜 진정한 세계 제패를 돕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럼, 그 과정이 공정했나? 한 번 살펴보자. 23
하늘다람쥐 25호
부패의 맛
공급편
이렇게 환경에, 동물에, 인간에게 파괴적인 방식으로 팜유를 생산하는 기업도 문제지만, 이를 구매하는 기업 도 문제다. 바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판매하며 이득을 취하기 때문이다. 보다 지속가능하고 윤리적인 생산을 위해 경작자와 거래자, 소비자 간 ‘삼림 벌채 제로 조약’을 맺고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라운드테 이블(RSPO)를 조성했지만 일부 기업은 이를 지키고, 일부 기업은 이를 무시한 채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RSPO는 2004년 설립된 국제적 환경 비영리 단체로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과 사용에 관한 국제적 기준을 만들고, 기준에 부합하는 농장과 합법적으로 상품을 제조 및 유통 하는 기업에 RSPO 인증을 부여한다. 해당 인증 프로그램은 모니터링 시스템이 취약 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비난을 받고 있고 실제로 개선할 문제도 있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이러한 인증 시스템에 동참하는 것이 낫다. 세계 팜유 거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싱가포르의 월마 인터네셔널은 2013년에 2년 안에 공급체인에서 산 림 벌채를 완전 중단할 것을 선언하고, 네슬레, 제너럴 밀스, 켈로그, 허쉬도 비슷한 약속을 했다. 허나 2016년 의 마이티, 환경운동연합, SKP-KAMe Merauke, PUSAKA의 공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약속을 지키는 기업 은 페레로로쉐와 네슬레에 불과했으며, 제너럴밀스&하겐다즈, 아케아, 켈로그, 유니레버, P&G, 존슨앤존슨, 펩시 Co 콜게이트는 개선을 필요로 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슬레는 우림을 파괴하지 않는 팜유 공급자를 확보하고, 페레로로쉐는 팜유 출처를 농장까지 추적하는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EU는 2020년부터는 인증된 지속가능 팜유만 수입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조만간 팜유에 기반한 바이오연료를 재생가능에너지 지침에서 제외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 Queeste
RSPO 팜오일이 사용된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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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특집
생명다양성재단
ⓒ lyzadanger
미세먼지 같은 팜유의 침투력
이쯤 되면 팜유를 쓰는 게 정당한가 싶을 것이다(그것이 인지상정,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보통의 마음 아니던가). 기업 을 바꾸는 건 결국 소비자의 결단이다. ‘나 하나쯤’이 그야말로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역이란 말이다. 팜유의 침투력은 실상 미세먼지와 비견할 만하다. 일단 팜유가 어디에 쓰이는지부터 알아보자.
・ 냉동/신선 피자 도우: 식감 향상 및 들러붙음 방지
・ 샴푸: 모발의 천연 오일 복원에 도움이 되는 조절제
・ 포장되어 판매되는 빵: 상온에서 굽기 쉽고 값이 쌈
・ 비누: 보습 및 보전성과 거품을 쉽게 내기 위해
・ 라면: 조리시간 단축
・ 치약, 개인 세정제, 청소 세제, 세탁 세제 등: 거품을 쉽게 내기 위해
・ 아이스크림: 크리미한 식감을 위해
・ 립 제품: 발색, 발림성, 보전성을 위해
・ 초콜릿: 식감과 보전성을 위해
・ 기타 화장품: 보습을 위해
・ 쿠키: 튀긴 제품은 물론이고 구운 제품도 크리미한 식감 위해
・ 바이오연료
・ 마가린: 상온에서 고체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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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이 정도면 가히 세금과 비견할 만하다. 거의 모든 제품에 붙어 있으니 말이다. 세금은 국가 또는 지방자 치단체가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법률에 의거 국민이나 주민에게서 강제로 거두어들이는 금전이 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 의무를 진다. 다만 (일명) 팜유세는 기업이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기 위해 시민에게 (반강제로) 거두어들이고 있지만, 모든 시민은 이에 동조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토록 다양한 제품군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는 정제 방법이 다양한 이유도 포함된다. 팜유는 정제 방법 에 따라 팜핵유, 비정제팜유, 팜올레인, 팜스테아린, 팜미드프랙션, 팜(핵)에스테르화유 등으로 나뉘는데, 팜핵유는 주로 화장품이나 각종 개인 세정제에, 나머지는 요리용으로 사용된다. 자비없는 소비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비자라면 아래의 몇 가지 팁을 참고할 수 있겠다.
・ 라면을 선택할 때, 국수나 칼국수, 튀기지 않은 면이라고 기재된 제품을 고른다. (제품 뒷면 식품의 유형란에 유탕면류가 아닌 국수류, 건면이라 기재된 것을 선택)
・ 과자를 고를 때, 팜유 대신 해바라기씨유 등 다른 기름이 명시된 제품을 고른다. ・ 천연~, 유기농~ 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의 성분에 한 번 더 주의한다. ・ 지속가능한 팜유 라벨(RSPO, Green Palm)이 있는 제품을 소비한다. ・ 재활용 종이를 사용한다.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아프리카 수입 재목은 구매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관리가 되는 열대우림에서 구입했다는 증명 라벨을 확인 - FSC 등)
・ 야생동물을 사고팔거나 털이 포함된 의류를 구매하지 않는다. ・ 가능한 팜유가 들어간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다.
어쨌든 가능한 팜유 성분이 표기된 제품을 피하는 게 상책인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긴 하다(만만 치 않아서 결국 소비 목록이 줄어든다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 만만치 않은 이유는 팜유 성분 표기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팜유 성분의 대략적인 표기명은 아래와 같다. INGREDIENTS: Vegetable Oil, Vegetable Fat, Palm Kernel, Palm Kernel Oil, Palm Fruit Oil, Palmate, Palmitate, Palmolein, Glyceryl, Stearate, Stearic Acid, Elaeis Guineensis, Palmitic Acid, Palm Stearine, Palmitoyl Oxostearamide, Palmitoyl Tetrapeptide-3, Sodium Laureth Sulfate, Sodium Lauryl Sulfate, Sodium Kernelate, Sodium Palm Kernelate, Sodium Lauryl Lactylate/Sulphate, Hydrated Palm Glycerides, Etyl Palmitate, Octyl Palmitate, Palmityl Alcoh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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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특집
생명다양성재단
성분(원료): 팜유, 식물성 오일, 식물성 유지*, 팜핵유(팜 커널 오일), 팔미틴산, 팔미트산, 팜올레인 (유), 글리세린**, 스테아린산, 스테아르산, 오일야자, 기름야자, 팜 스테아린(유), 팔미토일 옥소스 테아라미드, 팔미토일 테트라펩타이드-3, 소듐 라우레스 셀페이트(SLES),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 (SLS), 소듐커넬레이트, 소듐 팜커넬레이트, 소듐 라우로일 락틸레이트/설페이트(계면활성제), 하 이드레이티드 팜 글리세라이드, 에틸 팔미테이트, 옥틸 팔미테이트, 팔미틸 알코올 * 식물유지류는 유지를 함유한 식물(파쇄분 포함)로부터 얻은 원료 유지를 식용에 적합하게 처리한 것이거나 이를 원료로 하여 제조, 가공한 것으로 팜유류를 포함하여 콩기름, 옥수수기름, 채종유, 미강유, 참기름, 추출참 깨유, 들기름, 추출들깨유, 홍화유, 해바라기유, 목화씨기름, 땅콩기름, 올리브유, 야자유, 고추씨기름 등을 말함 ** 글리세린 주 수입국가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팜유, 야자유 등을 원료로 생산됨. 글리세린은 비 누 제조의 원료인 지방산 생산시 생산되는 부산물로 동식물 유지를 가수분해하여 얻어짐. 이 때 동물성 우지, 식물성 팜유, 야자유, 팜커넬유, 쌀의 미강유 에서도 분해, 추출됨.
ⓒ Galih Nofrio Nanda / Greenpeace
인도네시아 중부 깔리만탄의 냐루 멘텡 오랑우탄 보호지역 인근에서 불법으로 자행된 삼림 벌채 및 화재 범죄 현장
자비 없는 소비의 중심에 서 있는 기름야자의 붉은 열매 ‘팜유’의 독주를 막고 싶다면, 소비자로서의 의 무를 성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만, 기업에 그러한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는 것도 큰 영향 력을 가진다. 기업에 소비자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고객센터 뿐만 아니라 SNS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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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오랑우탄 엄마가 나무에서 내려오는 새끼를 올려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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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오랑우탄 바로 알기
일곱. 생명 초점
김예나 라이덴 대학교 박사후연구원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랑우탄에 대해 소개하려 해 요. 오랑우탄은 인간이 속해 있는 대형유인원 중에서
개체들은 짧은 기간이지만 암컷과 수컷이 함께 다니 기도 한답니다.
도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녀석인데 침 팬지나 보노보, 고릴라와는 구별되는 특별함이 있답 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특징이 오랑우탄의 행동과 인지능력을 어떤 방식으로 진화시켰을까요? 주로 혼 자 생활하기 때문에 침팬지처럼 협동하는 것이 불가
일단 오랑우탄은 다른 대형유인원들이 살고 있는 아
능하진 않을까?라고 생각하셨다면 얼른 생각을 바
프리카가 아닌 아시아, 그 안에서도 보르네오섬과 수
꾸셔야 할 거예요. 오랑우탄의 사회적 인지능력은 의
마트라섬에서만 살고 있어요. 털도 검은색이 아닌
외로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오랑우탄은 협동을 위해
붉은 갈색, 혹은 오렌지색을 띠고요, 나무에서 내려
필요한 파트너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이해뿐 아니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답니다(그림 1). 하지만 무엇
라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다른 개체를 일종의 도
보다 오랑우탄이 다른 대형유인원과 특별히 다른 점
구로 이용하는 영민함도 보인답니다. 최근에는 오랑
을 꼽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오랑우탄
우탄이 다른 개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추론하
의 사회성에 대해 이야기할 거예요. 침팬지나 보노
는 것도 가능하며, 심지어 동료와 먹이를 나누어 먹
보, 고릴라가 커다란 무리를 이루며 사는 것과 달리
는 이타성을 보인다는 연구들도 종종 나오고 있어요.
오랑우탄은 엄마와 아직 독립하지 않은 자식이 함께
물론 이러한 경향은 비교적 덜 선호하는 먹이에 국한
다니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혼자 지낸답니다. 그렇
되거나 자신과 가깝게 지내는 동료에게만 집중되지
다고 다른 개체들과의 교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
만요.
에요. 만약 그랬다면 새끼는 태어날 수 없었겠죠? 특 히 암컷의 경우, 서로의 영역이 많이 겹치기 때문에
재미있는 사실은 오랑우탄의 인지능력이 보르네오
자주 만난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의 털을 골라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에서 차이가 난다는
주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하지만 어린 새끼들
점이에요. 수마트라섬은 보르네오섬과 달리 먹이가
의 경우에는 엄마들의 영역이 겹칠 때 다른 친구들
비교적 풍부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는데, 그 때문인
과 레슬링을 하며 놀기도 해요. 또 독립할 시기가 된
지 수마트라섬의 오랑우탄들은 서로의 영역이 훨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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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식물생태의 눈으로 보다
여덟. 생명 심화
안선영 식물생태학자
우리는 거의 매일 식물성유지를 먹고, 사용하고 있다. 식물성유지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참기름, 들기름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추출한 포도씨유, 야자유, 올리브유, 옥수수유, 팜유 등 그 종류가 수 십 가지를 넘는다. 튀김이나 구이 등 대부분 요리를 할 때 기름이 사용되는 데 이 외에도 비누, 양초, 화장품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곳에 식물성유지가 사용되고 있다. 식물성유지는 과실의 배젖이나 중과피, 씨에서 얻을 수 있는데 우리가 먹거나, 씻거나, 바르 는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팜유는 기름야자에서 얻어진다.
기름야자(Elaeis guineensis)는 서부 아프리카가 원산이며 열대지방에서 널리 재배되는 높이가 10~20m 정도의 상록활엽교목이다. 안에 종자가 들어있는 열매는 타원형으로 황색, 붉은색을 띠는데 열매의 과육과 종자 모두 기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과육에서 채취한 기 름을 팜유, 종자에서 채취한 기름을 팜핵유라고 부르며 주산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이다.
저렴한 가격과 쉬운 유통 덕분에 팜유는 현대 소비자들이 피해갈 수 없는 성분이 되었다. 마트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스낵, 라면, 초콜릿에서 팜유 없는 제품을 찾기는 어려울 정도이 다. 이런 점에 힘입어 2016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의 기름야자 재배 면적은 한국 면적보다 조금 더 큰 11만 6700km2나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팜유농장을 만들기 위해 탄소저장고인 열대우림의 나무를 베고 불을 질러 개간한다. 또한 특정한 지역에서 하나의 작물만을 집중 적으로 재배하는 단일재배농업을 시행한다. 전통적인 혼합작물의 형태는 병충해를 막고 토 지를 비옥하게 하지만, 생물다양성을 무시한 인공적인 단일재배는 살충제와 화학비료의 사 용이 증가될 수밖에 없다. 단일재배는 대부분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에 의해 형성되어 온 농업구조로 재배 국가의 균형있는 발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오로지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 하는 형태이다. 농업에 있어 단일재배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에서는 기초 식량의 생산도 지 연되는 경향이 있고 경제의 건전한 발달도 어려우며, 이로 인한 빈부 격차는 물론 무엇보다 환경파괴가 심각하다.
인간은 문자가 있기 전부터 식량을 위해 식물을 재배했다. 고전적인 재배방식에서는 야생 종 식물을 활용함에 있어 과도한 사용으로부터 서식지 환경을 보호하는 것까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산업사회는 야생 근연종과는 다른 일부 유용한 특징을 가진 작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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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심화
생명다양성재단
ⓒ Lian Pin 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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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아홉. 알면 사랑하니까 “알면 사랑한다. 사랑하면 표현한다.” 생명다양성재단의 정신을 가장 잘 표현한 말입니다. 모든 것은 먼저 정확한 앎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야 그를 바탕으로 올바른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 까요. 이번에 새로 신설된 <알면 사랑하니까>에서는 생태와 환경 분야와 관련된 전문 서적이나 논문을 골라 요점을 요약해드리는 코너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시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료로 엄선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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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Biological Conservation * S nchez-Bayo, F. and Wyckhuys, K.A., 2019. Worldwide decline of the entomofauna: A review of its drivers. Biological Conservation, 232, pp.8-27.
제목
방법
전 세계의 곤충을 총망라하여 현재 얼마나 그 수와 양이
이번 연구는 총 73개의 논문을 추려 분석하였습니다. 연
줄어들고 있는지를 살펴본 리뷰 논문입니다. 리뷰라는
구 기간이 10년 이상이 되는 사례만 포함시켰죠. 단기간
것은 이미 출판된 자료를 광범위하게 심도 있게 검토하
의 연구일 경우 도출된 결론이 어떤 우연이나 다른 요인
여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종류의 논문을 의미합니다.
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모든 곤충에 대한 자료
제목에서 보다시피 곤충은 전 지구적으로 감소하는 심각
가 골고루 존재하는 것은 아니어서 나비, 벌, 개미나 쇠똥
한 상황과 그 원인을 분석한다는 취지가 나타나있습니
구리에 대한 정보는 비교적 많은 편이나 파리나 메뚜기
다.
류에 대해서는 별로 조사된 바가 없었다고 합니다.
배경
결과
생물다양성의 소실은 오늘날 매우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실로 참담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각한 감소가 나타나
있는 현상인데, 조류나 포유류에 비해 곤충의 감소는 상
고 있음이 입증되었답니다. 절반가량은 급격히 감소하고
대적으로 덜 연구되어 있습니다.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
있고, 1/3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수
다. 왜냐하면 그 조류와 포유류들이 속한 생태계의 근간
십 년 이내 곤충 전체의 40%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입니
을 이루는 생물군이 바로 곤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독
다. 줄어들고 있는 곤충은 총량으로 보면 척추동물의 2배
일과 푸에르토리코에서 20-30년에 걸쳐 이루어진 장기
가, 사라지는 속도로 보면 8배나 빠르다고 합니다. 이 정
간의 연구에서 곤충의 수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감소한
도로 곤충 전체가 위태로운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이 증
것에 학계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이에 좀 더 광범위한
명된 적은 전에 거의 없었습니다. 실로 심각한 상황이 아
규모에서 전 지구적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이번
닐 수 없습니다. 곤충 없이는 생태계도 없습니다. 이 점을
연구가 시행된 것입니다.
반드시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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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열. 지구별 다람쥐 소식
전 세계 학생들의 이유 있는 등교거부 학교에 가지 않겠다는 학생이 칭찬 받는 일이란 좀처럼 없습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그건 지난 3월 15일이 될 것 입니다. 세계 약 125개국 수만 명의 중고등학생들은 이날 집단적으로 등교를 거부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기후변화 에 대한 국제사회와 정치권의 확실한 대응을 요구하기 위해 학생들이 교실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무려 2000건의 시 위가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평화적 시위에 가담하며 이 지 구적 위기에 맞서 손을 놓고 있던 어른들에게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약 100 여 명의 학생들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3.15 청소년 기후 행동 집회를 가졌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 성을 인정한 근본적 대책을 강력히 요구한 이들은 집회가 끝나고 청와대까지 행진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너무나도 정당하고 이유 있는 등교거부, 이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1
1. 외국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 2. 지난 3월 15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벌어진 기후변화 시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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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 지구별 다람쥐 소식
생명다양성재단
한국 습지보호지역 지정 난항 습지는 육지이면서도 물이 늘 또는 한시적으로 맺혀 있는 중요한 서식지입니다. 생물다양성이 무척 높고, 식물의 일 차생산량이 왕성하며, 탄소 저장고의 역할도 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지는 잘 보호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국가가 의지를 가지고 습지를 보호하려고 해도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 전 광주 광산구 장록습 지를 국가습지센터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광산구와 지역 국회의원의 반대로 중단되었습니다. 이유는 이것에 축구장 등 시민운동장을 짓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미 있는 습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이미 많은 습지의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년 간 습지의 12%가 농경지 또는 도로공사로 인해 훼손되 기도 했습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도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장항습지는 하천과 연결된 신곡수중보의 건설로 육지화가 진행되었고 여기에 쓰레기까지 쌓여 서식지로서의 가치를 잃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소중한 습지가 어떻게 소실되어가고 있는지 하루빨리 깨닫고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한국의 자연 습지
제4차 유엔 환경총회 폐막, 2030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획기적 저감 선언문 채택 지난 3월 15일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열린 제4차 유엔 환경총회에서 앞으로 10년간 일회용 플 라스틱 사용을 ‘상당한 정도’ 감축하자는데 합의했습니다. 170여개 유엔 가입국의 장・차관급 정부 대표단, 기업, 주요 인 사 등은 환경 파괴적인 소비, 생산 모델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를 위해 총회는 화학물질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한 혁신과 지식 공유, 2030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의 획기적 저감, 국가 간 환경 데이터의 호환성 확보 등 각 국의 행동 의지를 모은 장관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국립공원 수 역에서 발견된 고래 사체에서 1천 조각이 넘는 플라스틱이 발견된 것은 큰 충격이었고 세계 최대 폐기물 수입국인 중국 이 폐비닐 등 수입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도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 문제는 국내, 국외에서 지난해 가장 심각한 환경뉴스 중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8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전면금지 되 었고 올해에는 대형마트와 큰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 사용이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엄청납니 다. 이제는 각자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여야하는 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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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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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살아있다는 건
생명다양성재단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때로는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것. 글, 그림 | 김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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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열둘.
도토리 진열장
도토리 진열장은 하늘다람쥐가 고른 각종 물건을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물론 아무 물건이나 마구 갖다놓는 곳 은 아닙니다. 생명 및 다양성의 세계와 관계가 있고, 담긴 정신과 미학이 생태적 감수성을 고취시키는 방향성 을 가진 것들을 엄선해서 소개하는 자리입니다. 생활하면서 발견하게 되는 좋은 아이디어, 잘 구현된 제품, 생 태 친화적 시도 등을 소개하고, 또 때로는 생명다양성재단이 직접 만든 기념품이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입니 다. 좋은 것들은 여러 사람과 많이 나눌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도토리 진열장을 차곡차곡 채워 나가고자 하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동물을 캐릭터로 만들어 각종 도안이나 장식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무척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동물의 이미지를 차용할 뿐, 실제 동물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가령 야구팀들을 보십시오. 곰, 호랑이, 독수리 등이 대거 등장하지만 구단들이 실제 대상 생물에 대해 벌이고 있는 사업은 전혀 없습니다. 동물에게도 초상권이 있다면 저촉 되어야 마땅한 사례들이 아 닌가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런 세태와는 반대로, 생명다양성재단은 그동안 각종 연구 및 보전 활동을 펼쳐온 바로 그 생물들을 대 상으로 뱃지 기념품을 제작하였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 뱃지 기념품 3종 수원청개구리는 생명다양성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여러 해
여기에 표현된 동물은 자바 긴팔원숭이입니다. 재단이 오랫동
에 걸쳐 연구를 했던 동물입니다. 전국적으로 어디에 분포하는
안 연구해온 종으로서 연한 회색의 몸과 얼굴 주변의 하얀 털
지를 조사하고 서식지 보전 활동을 수행했었죠. 실제 생김새는
이 인상적입니다. 이름이 긴팔원숭이인 만큼 팔을 더 길게 만
일러스트하고는 좀 다르지만 그림이라는 게 꼭 사실주의일 필
들려고 했지만 쉽게 부러질까봐 조금 줄이게 되었습니다. 포즈
요는 없잖아요? 발가락 끝을 더 둥글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기
에서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는 역동성이 느껴지나요? 나무에
술적으로 어려워 조금 단순해졌답니다.
서 한평생을 사는 동물의 삶이 전달되길 바랍니다.
보전 활동 및 연구 지원을 진행한 '수원청개구리'
보전 활동 및 연구 지원을 진행중인 '긴팔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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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도토리 진열장
생명다양성재단
늘씬한 유체역학적 몸매가 돋보이는 이 동물은 남방큰돌고래입니다. 역시 재 단이 지원하여 연구와 보전활동을 펼치고 있는 동물이지요. 미역을 걸치고 있 는데 실제로 관찰이 되었던 현상입니다. 정확히 왜 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 다. 순전히 재미로 할 수도 있겠지요. 놀이행동을 묘사함으로써 고등한 이성 과 감성을 가진 동물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연구 지원을 진행 중인 '남방큰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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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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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후원 생명다양성재단은 생명을 아끼고 존중하며, 생명을 위한 실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2019년에 생명다양성재단을 후원해주신 개인, 단체, 기관 및 기업입니다.
문의 조유정 행정원 cho@diversityinlife.org 생명다양성재단 hello@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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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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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념 후원 및 일시 후원 회원님께 감사와 존경을 마음을 전하기 위한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 후원증서 온라인 발송 -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 소식지 인쇄본 해당분기호 발송(1만원 이상) - 재단 디자인 기념품 패키지(100만원 이상) 3. 또한, 여러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통해서 생명다양성재단과 취지를 함께하며 긴밀하게 협조하고 도움을 주신 개인과 단체 등을 대상으로 <특별감사증서>와 <동반자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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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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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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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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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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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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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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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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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융
김진주
김창원
김창원
김철구
김한결
김해련
김현정
김현정
김혜정
김혜진
김희선
남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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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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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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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우
박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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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진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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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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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빈
서은정
서주영
서준영
서현주
석봉준
설시온
손대선
손민우
송영임
송지원
신경준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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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동물생태 및 유전체학연구실
문화다양성연구소 띠
뿌리와 새싹 ‘파워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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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주)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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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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