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다람쥐 17호
Issue No.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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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1.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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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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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다양성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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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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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 김산하 사무국장이 출연한 EBS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방송되다 - 대안자연 공간창조 2차 연구를 개시하다 - 2016년 연례보고서 발간하다
4.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 생태통로 프로젝트
6. 뿌리와 새싹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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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의 연인클럽 - 나무늘보 세미나 - 뿌리와 새싹 영화관 '씨네두두' - 뿌리와 새싹 연말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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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멘토링 프로그램 - 뿌리와 새싹 장학 혜택
- 나의 돌고래 짝사랑
7. 보전 프로그램 - 지구 피부과학 프로젝트 '습지 필드활동 지원 프로그램' - 왜가리 부동산 제작 - 인도네시아 교육 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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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8. 생명다양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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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생태학자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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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몰랐을 것들 '동물원 가는길'
9.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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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생명다양성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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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각들 - 영장류 연구자의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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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에 대한 거부감 덜어보기
14. 지구별 다람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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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뿔소 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
11. 야외로 자연으로 - 버드피더(bird feeder)를 통해 나눈 겨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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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사말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날씨로서, 변화로서, 막연한 기운 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겨울의 무거움이 서서 히 걷히고 그 틈으로 새로운 공기가 스며듭니다. 어딜 다녀왔 는지 말도 없이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봄이 돌아와 여기저 기 짐을 풉니다. 기다리다 지친 사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사람, 모두에게 계절은 인사를 건네고 곁에서 서성거립니 다. 가슴을 열어 만인과 만물을 벗 삼아 또 한 해의 순환을 시 작할 의지를 품을 때까지 봄은 말없이 우리 주위에 머무를 것 입니다.
춥고 움츠러들었던 시기가 지나면 이토록 밝고 찬란한 세상 이 오도록 되어 있는 섭리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생 각해보세요, 꼭 이렇게 되어 있어야 하는 보장은 없거든요. 우 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 싱그러운 날씨 대신, 기세가 약간 누 그러진 겨울의 동생 같은 계절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야 비 로소 봄이 오는 세상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어때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런 순서로, 이런 흐름으로 굴러가는 것이 좀 더 소 중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자연의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생 각해보면 아무것도 당연하지 않고 그래서 그 어느 것도 값지 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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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새 출발,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 할 수 있는가 하면, 오랜 세월 축적된 역사와 관성에 눌려 빠 져나오지 못할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개를 들 어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작든 크든 모든 생명이 그 쉽고도 어 려운 단계를 다시금 밟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저렇게 나름 애쓰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작은 씨앗 에서부터 따뜻한 난류를 찾아 대양을 누비는 고래까지, 모두 들 묵묵히 새 출발을 위해 한 발자국, 물갈퀴, 날개 그리고 지 느러미를 내딛고 있습니다. 귀엽고 힘찬 생명의 기지개를 둘 러보고 나면, 아직 진정으로 완연한 봄의 시작을 품지 못한 이 도 비로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쬘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봄을 신뢰하며, <하늘다람쥐> 열일곱 번째로 새 출발합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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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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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충남 금산의 두꺼비 로드킬 발생이 높은 지점에서 목격된 포접 상태의 두꺼비 한 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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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다양성 단신
김산하 사무국장이 출연한 EBS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방송되다.
2017년 2월 6일부터 7일간 양일에 걸쳐 EBS 다큐프라임 <긴팔인간 >이 1부 ‘음악본능’과 2부 ‘가족본능’으로 구성되어 방송되었다. 특히 2부 ‘가족본능’은 2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기번(Gibbon, Hylobatidae)의 생태를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최초의 야생 영장류 학자 김산하 박사의 내레이션과 그의 연구팀이 출연하 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에 서식하는 기번 가족의 삶을 잔 잔하게 안내한다. 본 다큐는 인간을 제외한 유인원 중 유일한 일부일 처제 사회를 이루고 사는 기번 가족의 작지만 긴밀한 사회관계와 그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새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상의 말미에 등 장하는 제작팀의 고생스런 에피소드 영상까지 보고나면 어느새 정글 을 한 바퀴 돌고 온 기분이 든다. ‘서로가 서로를 품을 때 이 세상은 더 욱 더 반짝인다. - 김산하’
사진 출처 | EBS 다큐 프라임 '긴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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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대안자연 공간창조 2차 연구를 개시하다.
본 재단의 첫 번째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 한 해 동안 <생물다 양성 가치혁신을 통한 대안자연 공간창조: DMZ생태평화공원 정책대 안>이라는 제목의 연구 사업을 수행해왔다. 지난 10월 말에 성공적으 로 완수된 제 1차 연구에 이어 올해 초부터 위 과제의 2차 연구가 본격 적으로 시작되었다. DMZ 지대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의 압력으로부 터 보호되어 한반도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터전으로 유지되어 오 고 있다. 따라서 언젠가 벌어질 통일을 전제로 하였을 때, 이 지대를 난개발로부터 보호하고 자연이 여전히 존속될 수 있도록 비무장지대 에 대한 구상을 미리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본 재단은 한마음 평화연구재단으로부터 수주 받은 용역사업으로서 1차 연구에서 도출 된 대안자연의 관점을 DMZ 일대에 적용하여 새로운 공간기획을 시 도하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는 DMZ의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면서 인 간의 활동과 공존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활용될 것이다. 본 연구는 올 해 겨울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2016년 연례보고서 발간하다.
언제나 매년 봄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일로 시작된다. 이는 재단 이 일 년 동안 수행한 여러 과제를 총망라하고 이 활동 내역을 후원자 와 회원에게 알리는 작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렇게 모아진 자료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도와주는 자료이자 앞 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주는 나침반 역할도 하게 된다. 올해에도 지 난 2016년에 벌어진 야생동식물 연구, 보전 프로그램, 뿌리와 새싹, 생 명다양성교육, 정기 강좌, 공생경제 컨설팅, 생태예술, 국제교류 등 각 분야의 사업을 정리하고 해당 내용을 간추린 연례보고서를 발간하였 다. 본 연례보고서는 재단의 후원 기업과 기관 및 개인 후원자에게 배 포하였으며, 재단의 홈페이지인 www.diversityinlife.org의 ‘소식 자료’ 탭의 ‘재단 운영 실적 보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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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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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사진 | 박정인
지난 2016년 12월 27일-30일 생명다양성재단과 문화공간 숨도의 공동 주최로 ‘축축한 살롱: 습지 사교 장으로의 초대’가 열렸습니다. 물과 뭍이 교섭하며 만들어내는 생명의 랩소디가 가장 화려한 곳을 표현하기에 살롱만큼 적절한 문화도 없습니다. 상설 전시되는 전람회장과 오락장, 살롱에 빠질 수 없는 칵테일 바는 물론이고 다양한 습지 탐험가들의 발표회, 그리고 살롱의 하이라이트 재즈 공연이 모두 ‘축축한 살롱’ 기간 내에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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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전시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
오늘의 행사를 보여주는 숨도의 숨은이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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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하늘다람쥐 17호
'물컹한 전람회'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물컹한 전람회장은 습지라는 물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 물들의 다양한 적응과 특징, 습지의 과학을 표현한 오브제가 전시되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사라져가는 습지와 그곳의 생물들이 물컹한 삶을 오래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수행한 보전 노력도 전시되었습니다.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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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양서류 구출작전 절벽 같은 수로에 떨어져 올라오지 못하는 양서류를 구하기 위해 내려준 소중한 생명선, 바로 그물사다리입니다.
논과 기타 농경지에는 원래부터 배수로를 파서 물이 빠지게 해놓습니다. 예전에는 그 냥 흙을 길게 파서 물이 흐르도록 해놓았기에, 여기에 잠깐 들어간 동물들이 울퉁불퉁 한 흙을 기어 올라오면 쉽게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풀이나 돌이 여기저기 많아서 배수로에 빠져있다는 생각조차 안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 많은 배수로가 신형 으로 교체되면서 콘크리트 등의 재료로 매끈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운 없게 이런 수로에 빠진 양서류들은 마치 덫에 빠진 것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팔딱팔딱 뛰면서 에 너지만 소진하는 일이 많습니다. 많은 경우 목숨마저 잃기도 하죠. 그래서 생명다양성 재단에서는 양서류가 서식하는 논의 주요 통로에 해당되는 배수로에 그물을 설치하였 습니다. 잘못해서 빠진 개구리들도 이 그물을 붙잡고 나올 수 있게 한 것이지요. 그물 이라는 단순한 물건이 제 때, 제 곳에 있기만 하면 이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그 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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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하늘다람쥐 17호
개구리의 조각보 삶 우리나라의 대표적 습지인 논에 사는 개구리는 본의 아니게 사각형의 기하학적 서식지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한국은 저지대의 많은 자연 습지를 잃었습니다. 한 때 풍부했던 연못이나 작은 늪은 개간 및 농지 확보 등의 이유로 메워져서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습지가 바로 논입니다. 쌀농사가 주를 이루다보니 국토의 대부 분이 논농사에 할애되고 있고, 늘 물이 필요한 쌀 또한 하나의 습지 식물이지요. 모가 자라기에 적당한 깊이의 물, 그리고 이를 받치고 있는 진흙이야말로 개구리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논이라는 인간이 만든 공간이 갖는 사각형 구조는 실은 개구리 가 원래부터 익숙한 구조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덧 논과 논 사이를 가르는 논둑, 그 리고 이 요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마치 조각보와 같은 경관은 개구리와 기타 양서 류의 가장 중요한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습지와 개구리의 불가분의 관계에 익숙한 눈 에는 조각보에서 논습지를 보고, 이곳을 보금자리로 삼는 동물들이 보입니다. 논둑에 서 우는 청개구리, 논 한 중간에서 우는 수원청개구리. 같은 논도 이렇게 종에 따라 다 르게 사용한다는 사실도 말이죠. 한국의 우수한 미학이 정갈하게 담긴 조각보는, 어쩌 면 우리의 대표적 습지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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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전람회장을 빠져나오려면 숨어있는 오락장과 늪 바를 지나게 됩니다. 오락장에선 습지 생물들과 습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영해 재단에서 개발한 '수판(水板)' 게임 <습지대모험>을 할 수 있고, 게임에서 우승하 면 늪 바 쿠폰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쿠폰이 없어도 ‘개구리 샤워’, ‘달짝 진흙탕’, ‘나의 라임 모히토’ 같은 습지 칵테일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 지 않습니다. 늪 바에서는 술을 기다리는 동안 습지 생물과 환경으로 카 드 점을 쳐주기도 했습니다. 촉촉하게 비오는 날 숲 속 연못의 고라니가 될지, 가뭄 날 잠시 고인 물의 개구리가 될지 모두들 줄을 서 자신의 운 을 점쳐보았습니다.
습지 칵테일을 주조하는 늪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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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하늘다람쥐 17호
1. 숨어있는 오락장에 마련된 습디대모험 수판 게임. 2. 축축한 살롱에서는 습지대모험도 살롱 분위기에 맞춰 전시되었다. 3. 늪바에 마련된 카드점 코너. 타로 카드처럼 카드를 고르고, 카드에 그려진 습지 생물을 통해 점괘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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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축축한 교류장과 모서리 공연장으로 가는 길에 넘게 되는 공간은 문 화공간 숨도가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누구나 앉아 차를 마시는 공간도 ‘축축한 살롱’ 기간 동안에는 축축한 이끼와 작은 전시 소개판들이 진열 되고, 습지 메뉴가 판매됩니다. 이번 습지 메뉴는 ‘늪 슾’입니다. 따뜻한 시금치버터스프가 습지식물로 가득 찬 조그마한 습지를 떠올리게 합니 다. 늪 슾은 하루에 단 10그릇만 한정 판매됩니다. 급격히 사라져가는 습 지는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무한정 소비할 수 없습니다. 축축한 살롱에 준비된 늪 슾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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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까페의 테이블마다 작은 전시 소개판이 배치되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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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시 기간동안 판매된 늪을 닮은 메뉴 '늪 슾'
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하늘다람쥐 17호
서로 다른 두 환경이 만나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모서리 효과’처럼 모서리 공연장에서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두 가지 습지 테마 행사가 진행됐다.
모서리 공연장과 축축한 교류장은 습지의 독특한 교류적 특성을 담고 있습니다. 모서리 공연장에서는 28일에는 습지 탐험을 마치고 돌아온 각 분야 전문가들의 ‘울퉁불퉁한 발표회’가 열렸고, 29일에는 변화무쌍 한 습지를 재즈로 표현해낸 재즈밴드 트리오르가닉의 ‘Swamp Jazz’가 열렸습니다. 두 행사에는 여기저기에서 소식을 듣고 물처럼 흘러흘러 모인 참가자들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간이 의자를 놓 고 모두 함께 습지를 배우고, 습지를 즐겼습니다. 25
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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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습지를 테마로 한 재즈 공연 ‘Swamp Jazz’. 2.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 3. 습지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축축한 교류장. 4. 국내외 다양한 습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앨범. 5. 마담 W의 살롱 산책 시간에는 축축한 살롱에 담긴 내용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시연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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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습지를 테마로 한 전시 ‘축축한 살롱’ 후기
축축한 교류장에는 여러 습지와 그곳의 생물들을 재현하고, 볼거리, 읽을거리로 마련했습니다. 숲 속 늪지부터 바다 습지를 일상의 물건과 조화시켜 아주 작게 축소시켜놓은 듯이 재현하고, 사진 앨범 ‘다양한 습 지’와 ‘습지 Scrap book’에는 사진 및 글을 담아 습지와 생물들의 이야기 를 푹신한 살롱 소파에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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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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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생태통로 프로젝트 양서류를 위한 언더패스 시공과 유도막 설치 활동 소개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어린 시절 두꺼비집 모래 장난을 하며 수도 없이 불렀던 동요 속의 두꺼비는 어쩌면 도로 위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적한 도로 위에서 사라진다는 표현이 극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단어 그대로 '사라져 없어지고' 있습니다.
로드킬로 인해 왼쪽 뒷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채 탈진해있던 두꺼비는 못가로 옮겨주었지만 겨우 얕은 숨만 쉴 뿐, 더이상의 여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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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도로 위는 사람들에게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도로 위로 올라 온 야생동물이 주행하던 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로드킬’이라고 합니다. 로드킬은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수달, 삵, 꿩, 황조롱이, 독수리 그리고 뱀과 개구리, 곤충들까지 종을 가리지 않습니다. 종을 가리지 않는 이유는 산과 들, 해안가 할 것 없이 곳곳에 도로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들도 제가 나고 자란 그 곳에서 삶을 살아 갈 뿐이건만 이제 도로를 건너지 않고서는 온전하게 생활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로드킬은 야생동물만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위험합니다.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동 물이 나타나면 운전자는 동물을 피하려고 황급하게 핸들을 꺾거나 브레이크를 밟게 됩 니다. 이 과정에서 반대편이나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2차, 3차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 고, 사고 후 그대로 두고 떠난 야생동물의 사체나 혹은 다친 야생동물을 피하려던 운전 자들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로드킬은 운전 중 지나친 속력을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과속이 로드킬을 높이는 큰 주범 중 하나인 셈입니 다.
로드킬 당한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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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프로젝트
하늘다람쥐 17호
도로 위에서 목숨을 잃은 두꺼비는 흙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짓밟힌다.
충남 금산 부암리와 황풍리의 야트막한 산과 소류지를 가로지르는 100미터도 되지 않 는 짧은 도로, 이곳에서도 매년 3월과 6월에 집중적인 두꺼비 로드킬이 일어나고 있었 습니다.
두꺼비의 생태를 고려한 길, 언더패스(Underpass). 두껍아 두껍아 물 길어오너라 너희 집 지어줄게. 재단에서는 부암리와 황풍리의 두꺼 비를 위해 일종의 두꺼비도로를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도로 아래를 지나는 도로, 즉 산 과 소류지를 이어주는 두꺼비길을 차가 다니는 도로 아래에 내어주기로 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두꺼비들은 산에서 머무릅니다. 어린 시절 흙을 두드리며 만들던 것처럼 작은 굴을 만들어 몸을 숨기고, 겨울잠도 이곳에서 잡니다. 그리고 온기가 살살 스며들 기 시작하는 3~4월이 되면 짝을 찾고 알을 낳기 위해 산 아래 소류지로 이동하게 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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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산에서 내려와 도로를 따라 이동 중인 두꺼비.
이 과정에서 두꺼비들에게 도로를 피해 소류지까지 둘러갈 방도가 딱히 없습니다. 물 가만 바라보고 묵묵히 도로를 건너가는 것, 그리고 로드킬이라는 재난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이 시기의 두꺼비들이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그래서 가장 빈번하게 이동이 일어나는 구역의 도로 아래에 두꺼비도로 개통공사를 겨 우내 진행하였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금산군청을 통해 공사 허가를 받는 한편, 양서 류를 위한 생태통로 공사 방식에 대해 조사하고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수소문하였습니 다. 그리고 2016년 12월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경칩이 오기에 앞서 공사를 진행했습 니다. 부암리의 경우 공사가 계획대로 잘 진행되었지만, 황풍리의 경우에는 기존에 매 설되어 있던 콘크리트 관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두꺼비들이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도 록 공사되어 차후 다시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부암리의 두꺼비도로는 3~4월 산에서 내려와 알을 낳고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두꺼비 들에게, 그리고 5~6월 알에서 깨어나 성장한 후 산으로 이동을 시작할 어린 두꺼비들에 게 안전한 이동 통로를 제공하고, 두꺼비들의 삶과 생명, 나아가 종 보전에 기여하는 데 에 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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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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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꺼비들이 사용할 터널의 매설 작업. 2.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들은 높은 벽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터널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3. 알을 낳고 돌아가는 두꺼비들이 도로를 건너지 않도록 차후 임시가벽을 세워주어야 하는 못가 쪽의 풍경. 4. 터널 매설 후 원래 형태로의 복구 작업. 5. 차량이 이동하는 도로 아래쪽에 개통된 두꺼비도로. 35
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두꺼비도로 개통을 위한 마지막 단계, 유도막 설치 활동. 두껍아 두껍아 너희 집에 불났다 솥이랑 가지고 뚤래뚤래 오너라. 두꺼비도로는 무사 히 개통되었지만 아직 할 일은 남았습니다. 두꺼비들이 새롭게 난 길을 사용할 수 있도 록 유도하는 가벽을 설치하는 일인데,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들이 언더패스를 향해 이 동할 수 있도록 산과 소류지를 따라 길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두꺼비는 높게 뛰지 않 기 때문에 설치된 유도막을 따라 새로운 두꺼비도로까지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본 프로젝트를 후원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직원들과 생명다양성재단의 회 원들이 2017년 3월 9일, 용산과 서울 그리고 전북 익산에서 금산 부암리의 두꺼비들을 돕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경칩이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진다는데, 이 날만큼은 두꺼비의 삶을 대변하듯 폭풍 같은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에 참 가자들을 비롯하여 양서류연구자 아마엘 볼제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금산의 바람 맛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쉬지않고 휘몰아치는 바람을 맞으며 작업을 진행 중인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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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통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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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벽 역할을 할 차광막을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유도막 설치팀. 2. 두꺼비들의 생태와 이동 경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양서류 연구자 아마엘 볼제. 3. 무인카메라 지지 막대를 설치하고 있는 무인카메라 설치팀. 4. 간격에 맞추어 지지대를 설치 중인 대나무막대 설치팀.
아마엘 볼제를 통해 두꺼비의 생태와 부암리의 두꺼비들이 생태통로를 어떻게 사용하 게 될지에 대해 강의를 듣고, 주변을 간단하게 모니터링 한 후 유도막을 설치하기 시작 했습니다. 대나무막대 설치팀, 유도그물 설치팀, 케이블타이 고정팀, 팻말 설치와 안전 유도팀 그리고 무인카메라 설치팀으로 나뉘어 각 팀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참가자들은 팀별로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언더패스(Underpass)는 도로 아래 관을 매설하는 공사와 더불어 매년 번식기 전후에 방문하여 동물들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유도하는 일이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정에 맞도록 공사가 되었는지,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 효과를 보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금산에 개통된 두꺼비도로에 대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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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후의 소식은 생명다양성재단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biodiversityfoundation) 과 18호 소식지를 통해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두꺼비도로 개통을 위해 기꺼이 산 일부를 무상으로 내어주신 산주 고경환님과 여러모 로 협력해주신 금산군청 건설과 박원희 주무관님, 금산조경공사(주) 임진혁님과 공사 에 참여하여 주신 분들, 유도막 설치에 참여해주신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직원 분들과 뿌리와 새싹 소모임 닥터구리, 조수정님 팀, 박현선님께 부암리 두꺼비들을 대신하여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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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직원들과 생명다양성재단 회원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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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꺼비도로 개통을 위해 기꺼이 산 일부를 무상으로 내어주신 산주 고경환님.
하늘다람쥐 17호
생태통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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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운전자들이 속도를 줄이도록 안내하기 위해 설치된 팻말. 4. 알을 낳고 돌아가는 두꺼비들이 타고 넘지 못하도록 물가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치된 임시가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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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뿌리와 새싹 코너
사무국에서는 매년 뿌리와 새싹 소모임 회원 및 뿌리와 새싹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단주도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5년 ‘벌레들의 연인클럽’으로 시작된 연인클럽이 두 번째 시리즈의 문을 열었습니다. 2017년부터 시작되는 ’새들의 연인클럽’은 1월부터 5월까지 매달 한 교실씩 열릴 예정입니다. 새들의 연인클럽은 깃털을 주제로 조류 종과 이를 아우르는 생태 전반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교실입니다. 뿌리와 새싹 소모임 회원은 재단에서 디자인한 스탬프를 ‘자연여권’에 부여받게 되며, 자연여권은 뿌리와 새싹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발급이 가능합니다. 문의 : 고기란 연구원 giranko@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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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 뜻 하 고 푸 른 연 인 들
새 들 의 연 인 클 럽 첫 번 째 교 실
“아~ 여기 따뜻하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겨울이 되면 우리가 자주 쓰는 말입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온도와 습도에 그렇게 예민할 수가 없 습니다. 너무 내려가도 안 되고, 너무 올라가도 안 됩니다. 오죽하면 체감온 도, 불쾌지수라는 단어도 따로 있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사실, 따뜻하고 쾌 적한 공간은 생물들이라면 다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어쩌면 새들은 온도와 습도에 있어 그 어떤 종보다 예민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예민함을 바탕으로 연마한 섬세한 깃털을 지니고서 북극권 위쪽부터 고원지대와 남 극까지 드넓은 공간을 서식지로 삼아 살고 있으니까요.
새들의 연인클럽 첫 번째 교실에서는 이러한 깃털의 보온 기능에 대한 이 야기와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깃털의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 2월 5일 일요일 통섭원
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교실의 주제인 푸른색 깃털을 관찰해보고, 이러한 깃털을 지닌 새의 전체적인 외관은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그러한 모습에 어울리는 서식지는 어떤 곳일지 상상해보는 스토리텔링 시간을 가졌습니 다.
주제 깃털은 푸른색 그러데이션이 잔잔하게 새겨진 작은 깃털이었는데, 이 것은 제가 10여년 쯤 전에 산 속에서 탐사를 하던 도중 주워 보관했던 것입 니다. 당시에 조류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이 깃털이 혹시 말로만 듣던 파 랑새 깃털인가.’하며 온 몸이 푸른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작은 새를 상상했 었는데, 이후에 이것의 주인이 어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파랑새를 상상했던 작고 푸른 깃털은 어치의 날개 끝을 자그마하게 물들이고 있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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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연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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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깃털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참가자. 2. 주제 깃털을 통해 상상해 본 새를 그려보고 있는 모습. 3. 자신이 그린 새와 주변의 서식지 환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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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 세미나 나무늘보 세미나는 뿌리와 새싹 소모임으로부터 시작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돕고자 열립니다. 필요할 때에 비규칙적으로 열리는 나무늘보 세미나는 뿌리와 새싹 또는 뿌리와 새싹에 관심 있는 그 누구나 주제를 제시하고 참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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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3일
동물원 동물들의 안녕을 읽는 방법 일곱번째 나무늘보 세미나 최혁준 <국내 동물원 평가 보고서> 저자
뿌리와 새싹 소모임을 만나보면 대부분 ‘동물’에 대한 공통관심사가 존재합니다. 동물을 좋 아하다보니 동물원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드물지요.
세미나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동 물원 동물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크기 와 먹이, 함께 지내는 개체 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혁준님은 이 보다 ‘소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시급 한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부 분의 동물들은 사람보다 훨씬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는데, 벗어날 곳이 없 는 좁은 공간은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 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게 만듭니다. 동 물원에 가게 되면 흔히 보게 되는 장면 이 있습니다. “호~랑~아~!!” 아이들이 호랑이 우리 앞에서 부모와 함께 큰 소 동물원의 미어캣.
리로 호랑이를 부르는 것입니다. 멀리 서 들리는 사육사의 발자국 소리, 미세
하게 짤랑이는 열쇠소리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호랑이가 관람객들이 부르는 소리를 못 들 을 리가 없습니다. 소리는 선택적으로 들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원 동물들에게 소음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일으킵니다. 동물원의 시설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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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영화관 씨네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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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상영작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1번째 주자
Warmers 김진주 님
2016년 11월, 자택
안녕하세요. 뿌리와새싹 소모임 Warmers의 김진주입니다.
먼저, 씨네두두의 첫번째 주자가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 경험해보는 릴레이 상영관, 선물을 주고받는 것들 모두 즐거운 경험이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팜유가 들어가지 않은 과자선물 을 받았는데, 받자마자 회사 동료들과 나누어 먹느라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 했네요^-^;
함께 보내주신 따뜻한 양말을 신고 차 한 잔과 함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보았는데요. 어 렸을 때 보았을 때는 ‘너구리가 변신한다!’고 신기해했는데,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 다시 보 니, 하루하루 바뀌어가는 환경에 고통 받으며 적응해가고 있을 또 다른 너구리들이 상상되면 서 내용이 조금 무겁게 다가왔어요. 바쁘게 하루가 지나가는 와중에 잠깐이나마 환경과 다양 한 생물과의 공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준 생명다양성재단에 감사드립니다. 또, 씨네두두 와 같은 좋은 기회 자주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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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한국지부는 매년 말 열심히 활동한 소모임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노고와 성과를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연말파티에 참여한 소모임은 <그린친구>, <동고비와 친구들>, <파워에너지>, <원과 호>, <하나의 새싹>, <정창윤>, <윤서정>으로 총 7팀이었습니다. 1인 소모임부터 학생 동아리 소모임, 가족 소모임 등 다양한 구성원의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 골고루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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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한국 뿌리와 새싹 사무국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 소개하고, 각 팀의 활동 발표가 있었습니다. 뿌리와 새싹 소모임 모두가 다른 팀들은 어떤 구성원으로 되어있 는지, 어느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합니다. 텃밭 활동과 우연히 방문 하게 된 양말 공장에서 생산과정 중 버려지는 소재를 보고 업사이클링 소품을 만드는 가족소모임 <원과 호>, 윈도우스트라이크로 죽은 새를 접한 후 학교 주변에 서식하는 새들을 살리기 위해 활동 중인 하나고등학교 고등학생 소모임 <하나의 새싹> 등 한 소 모임씩 나와서 소모임 멤버구성과 활동 동기 및 내용 등을 발표하고 성의껏 준비한 마 니또 선물의 의미를 들려주었습니다.
각 팀들이 준비한 발표가 끝나고 드디어 마니또 선물을 나눠가질 시간이 왔습니다. 새 살림프로젝트에 쓰인 dot film, 양말생산 후 남는 소재로 만든 인형, 텀블러, 의미 있게 읽은 책 등 각자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이 딱 알맞은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연말파 티 1부를 마치고 쉬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2017년 새해에 다른 팀들에 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을 적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발표를 한 소모임에게 응원 메시지 를 남긴 메시지로 트리를 꾸미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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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11개의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 총 17번의 멘토링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2017년 1분기(1~3월)동안 [초록연구단], [동백이와 동박이], [그리니즘프로젝트] 등 총 5팀의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활동방향을 정하고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요청하기도 하고, 활동 중에 난관에 부딪혀 다시 한 번 멘토링 프로그램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계획 중이든, 활동 중이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멘토링 프로그램 문을 두드려 주세요. 서울이든 지방이든 어디라도 대환영 입니다. 또한 2017년부터는 자연여권을 소지한 멘토링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마스코트인 갈라파고스거북 스탬프를 찍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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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뿌리와 새싹 코너
초록연구단 2017년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한 첫 소모임입니다. 초록연구단은 환경재단 직원들이 자발 적으로 모여 만들어진 소모임입니다. 현재 근무하지 않는 직원들까지 모여 예정인원인 7명 보다 많은 총 11명이 참여했습니다. 멘토링 시작시각이 퇴근시각 이후인 저녁 7시임에도 불 구하고 참여해야만 하는 사내 다른 어느 행사보다 더 많이 모였다고 하니 참 뿌듯했습니다. [초록연구단]은 신규 소모임으로, 뿌리와 새싹에 대한 안내와 다른 뿌리와 새싹 소모임들의 활동 사례를 듣고 활동방향을 정하고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이 많은지 모두가 서로 반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일회용품이 없는 간단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고 뿌리와 새싹 안내와 현재까 지 활발히 활동 중인 소모임들의 활동 자료를 공유했습니다.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제작한 수 원청개구리 영상인 [한밤의 랩퍼]와 범 보전 연구영상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에 흥미를 가졌습니다. 연구를 영상으로 표현해서 다가가기 쉬웠다고 합니다. 멘토링이 끝나고 팀원들 끼리 앞으로 할 활동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초록연구단]의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록연구단]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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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장학 사업은 2016년 하반기에 많은 소모임이 성의껏 작성한 다양한 기획안으로 지원해 주었습 니다. 사무국에서는 고심을 거듭하여 <KDH 생명싹>은 소나기 장학 혜택으로, <바다거북>, <그리니즘 프로 젝트>팀을 호우 장학 혜택으로 총 3팀을 선정하였습니다. 이 세 팀은 활발히 활동 중이며, 뿌리와 새싹 페이 스북과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 하반기 선정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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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상반기 뿌리와 새싹 장학 혜택 안내
2017년 첫 뿌리와 새싹 장학 혜택 소모임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장학 혜택은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다. 소나기, 호우, 달구비의 장학 성격을 잘 살펴보시고 지원해주세요! 사무국에서는 가능한 많은 소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집 기간
2017년 03월 20일 ~ 2017년 04월 23일
신청 방법
최지연 jychoi@diversityinlife.org 에게 하단의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세요 - 소모임명, 프로젝트명 - 프로젝트 일시/장소, 진행 예정 기간 - 프로젝트 간략 소개 - 프로젝트 활동이 뿌리와 새싹 정신과 맞는 이유 - 지원받을 구체적 대목(대략적인 금액 산정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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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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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지구 피부과학 프로젝트 습지 필드활동 지원 프로그램 생물들도 활동을 멈출 것 같은 한겨울, 이 계절에도 습지 소모임들은 할일이 많습니다. 다가오는 봄에 활동을 시작할 동물들에 맞춰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71 고라니가 물을 마시고 간 발자국 흔적
7. 보전 프로그램
동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번식기에 도움을 주는 일은 매우 효과적인 보전 방법 중 하나 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피해를 막거나 개체 수 증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한 해 잃는 셈입니다.
습지의 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양서류들의 활동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3월 중 순이면 도롱뇽과 두꺼비가, 그리고 뒤를 이어 북방산개구리,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맹 꽁이 등이 순서대로 분주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맞춰 미리 공부를 하 고 활동 계획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의 습지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보전하기 위해, 지구 피 부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모임들은 재단에 활동 지원을 요청했고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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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전 답사 모니터링에 참가한 '오산천을 지키는 모임'. 2. 공사가 진행 중인 선납재 저수지. 3. '과학자가 할 수 없는 일' 세미나. 4. 실내 세미나에 참석한 오산천을 지키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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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피부과학 프로젝트
하늘다람쥐 17호
협력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오산천을 지키는 모임’은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며 환경이 변화된 선납재 저수지의 맹꽁이들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4월부터 맹 꽁이 모니터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생명다양성재단과 오산천을 지키는 모 임은 1월 7일, 화성시에 위치한 그물코까페에서 모니터링의 동기와 목표를 확실히 하고 과학적 접근법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시민과학을 주제로 ‘과학자가 할 수 없는 일’이라 는 제목의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활성화되며 급부상하 고 있는 시민과학의 중요성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2월 13일에는 선납재 저수지를 함께 방문해 앞으로 모니터링할 곳을 사전 답사했습니다. 본 사전답사에서는 선납재의 지형 과 환경을 파악하였고 추후 이를 바탕으로 활동 계획을 상세히 구상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당현천과 불암산 보전모임’은 맹꽁이의 존재를 알리는 팸플릿을 만들어 불암 산 아래에 신축되는 과학관에 비치하기 위해 재단과 협력 중이고, ‘신서중학교 도시생태 프로젝트반 SDcity-신서’는 안양천 자전거 길의 맹꽁이 로드킬을 막기 위해 팻말 제작 을 계획하며 소모임 확장과 실내/외 세미나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구 피부과학 프로젝 트를 통한 습지 소모임 지원은 2017년에도 계속해서 진행되며 9월에 추가 모집을 할 예 정입니다. 습지 보전활동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본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의는 재 단에서 상시로 받고 있으며, 습지에서 활동하는 개인 및 단체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단체
활동 지역
주 활동 내용
오산천을 지키는 모임
화성시 오산천 및 반석산
연구 주제별 모니터링 활동
신서중학교 도시생태
서울시 안양천
프로젝트반 SDcity-신서 불암산과 당현천 보전 모임
안양천 모니터링 및 맹꽁이 보호 활동
서울시 불암산 및 당현천
불암산 습지와 당현천 모니터링 및 조사 보고서 발간 활동
문의/안재하 연구원 jaehaahn@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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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전 프로그램
'왜가리 부동산' 제작 웬만한 습지 생물들보다 더 다양한 습지 어느 곳에든 거주하는 소금쟁이, 좋은 집 찾기에 나섭니다. 그런데 이 시대 주거난이 만만치 않습니다. 습지를 잘 알기로 유명한 왜가리가 소금쟁이가 원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 이곳저곳을 소개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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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전 프로그램
둘은 좋은 방 구하기에 나서며 유속 등 좋은 습지의 조건과 인간 의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람의 관점에서 본 ‘좋은 습지’와 습지 생물의 관점에서 본 그것 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습지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고, 올바른 보전에의 의지 와 행동 변화가 생겨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본 재단은 대표적인 습지 생물인 왜가리와 소금쟁이를 주인공으로 한 픽션 영상 <왜가리 부동산>을 제작하였습니다. <왜가리 부동 산>의 배경이 되는 곳은 2016년 습지 보전프로그램을 통해 방문 한 습지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도심 습지입니다. 흔한 산책로로 도심 습지를 보는 시선에 생태적, 보전적 관점을 더해 주기 위해 제작된 <왜가리 부동산>은 생명다양성재단과 김자한 감독의 협력으로 제작되었으며, 온라인 및 각종 오프라인 공간에 서 상영되어 습지 보전을 보다 쉽게 전달하는 데 사용됩니다.
'왜가리 부동산'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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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전 프로그램
인도네시아 교육 지원 프로그램 2013년부터 지속되어온 인도네시아 구눙할리문쌀락 국립공원 보전 사업에는 국립공 원 내 거주하는 지역 주민 교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일상에서 열대우림 생태 계를 마주하고 생산자 및 소비자로서 열대우림을 대하는 1차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중 요합니다. 특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어린이 교육은 매우 중요합 니다. 이들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의 중요성에 대해 알고, 그 안의 여러 생물들에 대해 잘 알게 될수록 열대우림이 무심하게 소모되는 일은 적어질 것입니다.
아주 작게 시작된 교육 사업이 이제는 상당히 안정화되고 인근 대학교 학생들의 자원 봉사와 결합해 SDN 림바 끈짜나와 찌딸라합 베뎅 두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정기적인 수업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지 담당자의 보고서에서 추출한 교육 내용 일부 를 소개합니다.
1월 10일, 교육에 앞서 저번 시간 수업에 대한 평가를 위해 아이들에게 질문합니다. ‘왜 동물들이 보호되어야 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고 그 들의 집인 숲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정규 학교 교육이 아님에도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관심 있게 수업을 듣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시 간엔 인도네시아에 사는 동물들의 이름을 배우고, 주변 야외에서 찾을 수 있는 자연물 들로 클레이 메달을 만들어 집으로 가져갑니다. 또 아이들과 야외에서 ‘그림 달리기’도 진행했습니다. 두 팀으로 나누어 릴레이로 달리며 ‘숲’과 ‘도시’를 테마로 그림을 완성 하는 팀 게임입니다. 먼저 완성하는 팀이 승리입니다. 아이들은 팀 경쟁에 불이 붙어 열 정적으로 하면서도 그림은 세심하게 완성합니다. 완성된 그림에 대해 설명하고 다함께 찍은 사진을 모두에게 나눠주면 아이들은 함박 미소로 화답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숲 과 도시의 차이점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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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육 지원 프로그램
하늘다람쥐 17호
‘이 동물은 어디에 살까?’ 야외 수업에 열심히 참가 중인 SDN 림바 끈짜나와 찌딸라합 베뎅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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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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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열일곱 번째 이야기
아무것도 안할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
글, 그림 | 김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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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영장류 연구자의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김예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연구원/교토대 영장류 연구소(PRI) 박사과정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무런 주제를 정하지 않고 생 각의 흐름대로 글을 써보기로 결정했다. 그래도 글이 너무 산만해지면 안 되기에 영장 류라는 큰 주제를 벗어나지 않기로 해보자. 일단 작년, 그러니까 2016 병신년(丙申年) 은 그 이름에 걸맞게(?) 원숭이, 영장류에 대해 다루는 매체들이 많았다. 그 여파로 영장 류를 연구하고 있는 나 또한 이런 저런 영장류 관련 질문들을 많이 받았다. 이런 질문들 의 대다수는 사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로 침팬지의 지능은 어린
ⓒ 김예나 공정성에 관한 비교인지실험에 참여하기 위하여 실험장치 작동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사람 참가자와 실험을 주관하고 있는 김예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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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아이 몇 세의 지능과 유사하다느니 침팬지가 다른 원숭이보다 똑똑하다느니 한 것들이 다. 사실 동물의 특정 형질, 행동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와 상호작용하는 현재의 환경요인과 그 행동이 진화하게 된 과거의 요인들에 대한 탐구가 필요한데, 1+1=2라는 정답이 정해진 수학과 달리, 깔끔하고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생명체를 연구하 는 일이기에 이러한 질문이 오면 나는 마치 결정장애자가 된 것처럼 쉽사리 답해주지 못한다.
실제로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는 그 동물의 형태적, 행동적 특성에 맞게 고안되 기 때문에 모든 동물을 일직선상에 세워두고 동등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실험의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 역시 많기 때문에 확정적인 해석은 조심하 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논의가 특히 조심스러워지는 경우는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가 함 께 거론될 때이다. 비인간 인격체(Non-Human Person: 과거에 인간만이 지닌 특징이라 여겼던 지적 능력, 자의식 또는 이타성 등이 발견되는 다른 동물들에게 인간으로서 가 질 수 있는 또는 이에 상응하는 권리, 보호권을 부여한 것)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진 최 근에는 자의식 또는 이타성을 보여줄 수 있는 몇몇 실험을 통과한 동물들에게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의 긍 정적 측면으로 과거에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던 동물에 대한 복지, 동물권에 대한 대중 의 관심 증대와 함께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 있겠지만, 이러한 논의는 자칫 A라는 동물은 B라는 동물보다 열등하기 때문에 비윤리적 실험 또는 대우 를 받아도 된다는 주장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동물, 특히 사육동물을 대상으로 연구 하면서 동물복지에 관해 관리자와 동물복지단체의 서로 전혀 다른 두 견해 사이에서 나의 입장을 이야 기하거나 조율해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도 역시 나는 늘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동물을 연 구하면서 이런 것조차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는 것에 ‘내가 이러려고 과학자가 되었나’ 하며 자괴감이 들 때도 있지만, 과학자는 이와 관련된 과학적 연구결과 를 제시하여 논의가 불필요한 논쟁이 되지 않고 실제 동물에게 도움이 되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비인간 인격체의 권리를 위한 캠페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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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 김예나
초산의 어미가 사육사의 도움으로 모유수유 훈련을 통해 아기돌보기에 성공한 서울동물원의 사례. (과거에는 모유수유에 실패할 경우 인공포육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어미가 새끼를 직접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하나의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아직도 많은 동물원에서 관람효과를 위해 갓 태어난 아기 동물을 어미에게서 떼어 내 인공포육을 하며 나중에 다시 무리로 합사를 시키면 다시 잘 살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새끼를 어미에게서 떼어내 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는 동물보호단체의 입장과 상충한다. 이에 대한 나의 입장은 다 른 것들에 비해 매우 단호하기도 하지만(동물보호단체의 입장을 지지) 과학적 연구결 과를 통해 이를 보다 더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2014년에 60마리의 침팬지를 대상 으로 진행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거의 사육환경(생후 4년 이내 동종의 무리구성원과 함께 생활했던 경험이 있는가)이 성체가 된 이후 침팬지의 사회적, 성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세부적으로는 과거에 인간과 함께 생활하며 동종과 생활했 던 경험이 없었던 침팬지들의 경우 털 고르기나 성행동이 그렇지 않은 침팬지들에 비 해 결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멸종위기 동물의 보전 및 복원이라는 동물원 이 주장하는 역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종의 보전을 위해 가장 우선시 돼야 하 는 성적, 사회적 행동을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어미 또는 다른 무리 구성원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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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연구자의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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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사회적 학습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서울동물원은 과거 관람객으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인공포육장을 과감히 폐쇄하고 종 보전 교육 관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동물복지와 종 보전에 앞장서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자로서 동물원 또는 연구기관에서 일하기 시작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를 되돌아 보면 참 많은 것이 달라지고 발전한 것 같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결국 다양한 입장 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라는 창구를 통해 서로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시도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유기적으로 생태계를 유지하는 많은 생명체, 우리 인간도 그 중 하나이다.
공정성에 관한 비교인지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동물원의 오랑우탄과 사람 참가자. 89
12. 생태학자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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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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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생태학자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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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몰랐을 것들
하늘다람쥐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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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지구별 다람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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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7호
코뿔소 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 인간이 지구의 주인행세를 시작한 이후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보지 않은 생물은 아마 거 의 없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는 이미 예전에 멸종되어 없어진 지도 모르는 생물도 있고, 안 타까운 멸종의 과정이 잘 기록된 종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멸종의 위기라는 비극의 한 가 운데에 놓여 원치 않은 ‘유명세’에 시달리는 동물을 하나 꼽으라면 바로 코뿔소입니다. 코 뿔소는 뿔의 효능에 대한 근거 없는 미신으로 인하여 엄청난 규모로 밀렵을 당하고 있습 니다. 지난 약 10년 동안 최소 6000마리가 목숨을 잃었는데 매년 밀렵으로 사망하는 수는 2009년 이래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금 현재에도 하루에 약 3마리 꼴로 죽어나가 고 있을 정도로 밀렵의 기승은 누그러질 태세가 보이질 않고 있죠. 밀렵의 현장인 아프리 카 초원지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데, 헬리콥터와 기관총을 동원 한 군대 수준의 밀렵꾼들과 야생동물 감시인 간의 총격으로 수백 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 습니다.
그런데 밀렵과의 이러한 전쟁은 이제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동안 밀렵꾼들 이 코뿔소를 노리며 활개 치던 곳은 아프리카의 사바나 초원지대였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 의 도시에까지 그 손아귀를 뻗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의 박물관에서 코뿔소 박제를 노린 절도 사건이 독일, 영국, 포르투갈, 벨기에, 스웨덴, 체코 등지에서 20 건 이상 발생하였습니다. 죽은 지 한참 된 코뿔소라 하더라도 시장에서는 고가로 밀매되기 에 도둑들은 다른 보물들은 놔두고 뿔만 가져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3 월 7일에는 프랑스의 투아리 동물원에 있던 4살짜리 흰 코뿔소 수컷이 동물원 경내에서 밀 렵을 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밀렵꾼들은 코뿔소 머리에 총을 세 발 발사 하고 전기톱으로 뿔을 잘라가는 잔인함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9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제17회 당사국 총회에 서는 코뿔소 밀렵을 줄이기 위한 뿔 거래를 합법화 하자는 제안마저 제기되었으나 무엇이 밀렵을 막는데 효과적인지는 여전히 혼돈상태입니다. 문제는 수요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는데, 수요의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라고 합니다. 혹시 한국도 여 기에 기여하는 바는 없는지 마음이 조마조마 합니다. 이 전 지구적 비극이 하루 속히 종료 될 수 있도록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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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주)아모레퍼시픽 기업인 신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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