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뉴스레터 9호 : 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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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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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오늘, 어떤 기분으로 이 글을 보고 있나요?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 하는 마음상태의 변화 추이 중에서 이왕이면 바이오리듬이 골짜기보다는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읽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대로 이 책자에서 선사하는 내용 덕분에 누군가를 기분전환 시켜줄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요. 같은 일이라도 언제, 어떤 맥락에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사뭇 달라지는 것을 우리는 종종 느끼곤 합니다.

타이밍. 그것은 인간사회에서는 물론 자연에서도 무척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계도 없이 살아가는 생명체들에게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이 뭐 제대로 있을까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비록 번쩍번쩍 뽐내며 차고 다니는 외형적 시계는 없지만, 동식물 저마다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알고, 포착하고, 이에 반응합니다. 점진적으로 길어지는 일조량을 잘 봐두었다가 잎눈을 터뜨리는 식물들, 여전히 추워도 혹한기가 지나간 걸 감지하고 벌써부터 둥지 짓기에 바쁜 새들, 모두 알려주는 이 하나 없지만 ‘때가 왔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서 그에 맞는 행동을 옮기는 지혜를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타이밍이 살짝 어긋날 때에 일어납니다. 수 백 년, 아니 수 천 년 이상의 긴 세월 동안 계절의 변화에 타이밍을 맞춰 살던 생물들이, 최근 들어 타이밍을 못 맞추는 현상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부쩍 따뜻해진 기온에 눈이 걷힌 땅 위로 올라온 개구리들은 겨우 며칠간 봄을 만끽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든 한파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늘 그랬듯 입춘에 맞춰 잎을 틔우던 나무들은 생각지도 않게 다시 불어 닥친 추위에 아까운 어린 새싹들을 떨구기도 했습니다. 봄철 꽃샘추위에도 잘 적응이 된 생물들이지만, 요즘처럼 들쭉날쭉한 기후변화의 시대 속에서는 속수무책으로 타이밍을 놓치고 어리둥절하게 새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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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이제는 진짜겠죠? 봄이 정말로 온 것이겠죠? 겨울 내내 감싸줘서 고맙지만, 이제는 그만 벗어나고픈 두꺼운 외투와 작별을 준비해봅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웅크리고 있어도 될 것만 같은 기나긴 겨울에도 인사를 하고, 본격적인 생활과 더 높은 도약을 실행하는 단계로 진입을 시도해봅니다. 타이밍이 조금씩 어긋나버린 이 세상, 계절이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내가 먼저 봄을 선언하고 계절을 끌어당겨봅니다. 그러면 거짓말 같이, 정말로 봄이 한 발짝 더 일찍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타이밍이 흔들린 지구 속에서 봄을 재촉하며, <하늘다람쥐> 아홉 번째 싹을 틔웁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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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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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8p

생명의 다양성 영국 웨일즈의 바다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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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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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타잔과 제인

18p

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인증서 발급 안내 / 벌레들의 연인클럽 모집 안내

20p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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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자연으로 나무와 時

24p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생명과학교육을 진행하며

26P

참여하기 생명다양성 정기 강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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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28p

돌고래 과학자들의 만화 특집: 돌고래 연구자의 감동적인 실화

34p

하늘다람쥐 기자단 누구를 위한 방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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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녹색 시네마 천국

37p

지구별 다람쥐 소식 비인간 인격체를 아시나요

38p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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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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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영국 웨일즈의 서남단에 위치한 스코머 섬에는, 매끈한 깃털과 세련된 무늬의 바다오리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사진 / 김산하 9


생명다양성재단 단신

News 첫 연례 보고서 발간

수원청개구리 심포지움 개최 예정

2014년은 생명다양성재단이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온

4월 중순은 수원청개구리가 노래하기 시작하는 번식기

전하게 1년을 보낸 한 해였다. 비영리 공익 법인으로서

이며, 사람에게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이에 맞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을 충실히 수행했음을 보여줌과

춰 지난 11월에서 미루어진 2015년 4월 24일 금요일, 파

동시에, 여러 고마운 후원자에게 재단의 활동을 더욱 널

주에서 수원청개구리 심포지움이 열린다. 수원청개구

리 알리고자 올해 초에 처음으로 연례보고서를 발간하

리 연구자인 이화여자대학교 장이권 교수, 서울대학교

였다. 야생동식물 연구 및 학술활동에서부터 뿌리와 새

박사과정 아마엘 볼체(Amael Borzee)가 효과적인 보

싹 운동, 보전 프로그램, 생태 예술 그리고 국제교류에

전 방법을 발표한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학술 행사라

이르기까지 2014년에 수행된 본 재단의 다양한 활동을

면, 수원청개구리 심포지움은 그보다 더 보전을 위한 행

담아 회원과 후원 기관에 발송하였다. 다른 사업이나 뉴

동에 초점을 맞춘 심포지움이다. 따라서 수원청개구리

스레터 등과 마찬가지로 이번 연례보고서도 최대한 친

가 사는 논에서 농사를 짓는 파주 마정리, 사목리 등 각

환경적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종이와 제본방식에서 대

지역 친환경작목반장 및 이장을 포함한 지역주민이 농

안 방법을 찾아 반영하기도 하였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

법을 바탕으로 수원청개구리 보전이 왜, 어떻게, 얼마나

의 총정리이자, 스스로에게 주는 하나의 성적표와도 같

가능한지 현실적인 상황을 공유하고 생명다양성재단은

은 연례 보고서를 펴내며 앞으로도 지구의 생물다양성

현재까지의 보전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안할 예정이다.

을 위해 더욱 의미 있고 창조적인 일들을 멋지게 펼쳐보

이번 심포지움을 통해 학계, 지역주민, 보전기관의 유기

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적인 결합으로 생태계 보전을 꾀해보고자 한다. 일반인 의 참가가 가능하며 참가신청과 문의는 생명다양성재단 메일과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전화번호 02 3277 4514 메일 jaehaahn@diversityinlife.org 담당자 안재하 연구원

2014년 생명다양성재단 연례보고서 10


생명다양성재단

제인 구달 박사의 생일 소원 이루어지다! 지난 2014년 4월 3일, 제인 구달은 자신의 팔순 생일 소원 한 가지를 빌었다. 바로 탄자니아에 있는 침풍가 재활 센터에 있는 침팬지들은 인근의 안전한 세 개의 섬 에 풀어놓는 일을 성공리에 완수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생명다양성재단은 국내에서 모금활동을 펼 쳤고, 한국 뿌리와 새싹 회원과 여러 후원자들의 소중한 기부금을 전달하였다. 세계 곳곳에서 모아진 이 기부금 덕에, 올해에 100마리의 침팬지가 보호소에서 야생으로 풀어질 것으로 계획되었다. 현재 제인구달연구소가 운 영하고 있는 침팬지 보호소는 탄자니아의 쿠일루 강변 에 위치하고 있는데,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치베베, 치 인줄루, 응곰베의 세 개의 섬이 위치하고 있다. 외부에 서 밀렵꾼들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섬의 경계 에 울타리가 쳐져 있고 섬마다 울창한 원시림이 존재해 서 아직 야생의 삶이 다소 서툰 침팬지들에게 적합한 서 식처를 제공한다. 지난 2012년 쿠디아와 빗키아라는 두 마리 암컷 침팬지가 치인줄루 섬에 방사된 이후로 가장

(위) 재활센터에서 훈련을 마치고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가 된 침팬지들을 풀어주는 장소인 세 개의 섬(치베베, 치인줄루, 응곰 베)이 쿠일루 강 안에 위치하고 있다.

많은 숫자의 침팬지가 이들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인 구달의 생일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진 셈이다.

(아래) 탄자니아의 침풍가 자연보호 구역을 나타내는 지도. 제 인구달연구소가 운영해온 침풍가 침팬지 재활센터는 쿠일루 강 변과 다소 떨어진 남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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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36 Tarzan Escapes] (오른쪽부터) 모린 오설리번(Maureen O’Sullivan), 자니 와이스뮐러(Johnny Weissmuller)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아홉 번째 이야기

타잔과 제인 1954년 7월 30일 미국 RCA사 한국 대리점이 20인치 TV

살도 안 됐을 때 TV가 이 땅에 소개되었고 내가 초등학교

를 공개하며 우리나라에도 TV 시대가 열렸다. 당시에는

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 우리나라 가정에도 작은 영화관들

라디오도 귀했던 시절이라 이 사건은 엄청난 장안의 화제

이 생겨난 셈이다.

가 되었지만 정작 최초의 TV 방송국은 1956년 5월이 되 어서야 설립되었다. 그러나 RCA가 세운 이 민간 방송국은 운영난을 겪다 결국 1961년 10월 문을 닫았고, 그 해 12월 지금의 KBS가 당시 국영 TV 방송국으로 개국하며 본격적 인 TV 시청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가 태어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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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등포에 살 던 외삼촌댁에 TV가 들어왔다. 우리 집은 그 때 외삼촌댁 에서 2km쯤 떨어진 신길동에 있었지만 나는 거의 매주 토 요일마다 외삼촌댁에 가서 두 살 어린 사촌 동생과 객쩍게


생명다양성재단

ⓒ Photograph 김현성

타잔을 꿈꾼 소년과 제인을 질투한 소녀가 2014년 11월 23일 함께 숲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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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코너

제인구달의 뿌리와 새싹 본부 발급 인증서 안내 제인구달 박사님께서 직접 서명하신 뿌리와 새싹 활동 인증서 전 세계 138개국에서 15만 그룹 이상이 활동하는데, 제인구달 박사님의 서명이 직접 들어간 활동인증서를 받아볼 수 있을까? 딱 한번쯤은 그럴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단 한 달간 여러분에게 그 기회가 열린다고 합 니다. 약간의 조건만 만족하면 기회는 뿌리와 새싹 소모임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방법 기간과 신청 조건 확인 → 공식 웹사이트(www.rootsandshoots.org)에서 프로젝트 보고서와 사진 등록 → 지정 주소창을 통해 인증서 신청(http://form.jotformpro.com/form/50264058163956)

기간 : 현재 ~ 2015년 5월 1일까지 신청 조건 1. 2014~2015년 사이에 뿌리와 새싹 소모임으로서 진행했던 최소 3가지 이상의 프로젝트가 있 어야 함. 2. 공식 웹사이트에서 1에 해당하는 각각의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를 등록해야 함. 3. 2에 해당하는 보고서 등록 시 최소 1장 이상의 사진을 함께 업로드해야 함. *공식 웹사이트의 하단 주소로 들어가면, 프로젝트 보고서와 사진을 제출하는 방법이 영상으 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http://www.rootsandshoots.org/howtosubmita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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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벌레들의 연인클럽 모집 안내 깊고 커다란 눈, 곧은 옆선, 두드러진 입.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작은 얼굴은 굵은 목선을 따라 내려와 이내 넓은 어깨로 이어졌다. 다부진 몸은 윤기가 나고 단단해 보였으며, 몸에 비해 긴 다리는 키를 한층 돋보이게 하였고, 쉴 새 없이 얼굴과 온 몸을 닦아내고 털어내는 모습은 꼭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언뜻 이마를 씰룩이는가 싶더니 곧장 가파른 경사로로 달음질 쳐 올라간다. 경사로 꼭대기에서 크게 양 어깨를 들썩거리자 반짝이는 4개의 날개가 사방으로 펼쳐졌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건너편 잎으로 내리 날아갔다.

글을 읽으며 머릿속에 떠올린 생물의 이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비단벌레의 비행 시작 모습을 묘사한 글이지 만, 사람을 묘사했다고 생각하고 읽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지요. 자각은 자유로 이어집니다. <세상에 나쁜 벌레 는 없다>에서 조안 엘리자베스 록은 ‘현재의 상황을 똑바로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곤충에 대한 적대적 자세 의 어두운 힘을 무력하게 하고 곤충세계가 지닌 다양한 변화의 힘으로 가는 길을 틀 수 있다’고 했습니다. 두려움이나 선입견의 방해 없이 곤충이나 동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그 순간에 비롯된 가장 핵심적인 아름다움과 자연의 혜안을 볼 수 있게 될지 모릅니다. 올 한 해 동안 벌레들을 관찰하고 생태・진화적인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며 벌레를 대변해보는 생물학적 감정이입 교실을 열어보려 합니다. ‘벌레들의 연인클럽’에 가입하고자 하는 뿌리와 새싹 소모임은 고기란 연구원에게 연락주세요.

* 활동지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 격월로 총 5회 가량 열릴 예정이며, 단기 참여도 가능합니다.

담당자 고기란 giranko@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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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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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볼 일 없는데도, 괜히 이리저리 누빈다는 것. 글, 그림 | 김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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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자연으로

나무와 글 안선영 사진 이수연

나무만큼 시와 어울리는 존재가 또 있을까. 줄기나 가지가 목질로 된 다년생 식물이라는 생물학 적인 정의를 넘어 나무는 자연의 사물 중 가장 풍부하며 광범위한 상징을 가진 주제로서 수많은 예술가와 시인, 작가들이 그들을 그리고 노래했다. 4천년을 넘게 살고 있는 므두셀라, 공룡과 함 께 살며 인류 조상의 진화를 지켜본 은행나무, 1천m가 넘게 자라는 레드우드 등 나무의 영험함, 경이로움 등을 나열하는 것은 시간이 부족하다. 때로는 시 한편이, 짧은 한 문장이 나무의 생명 력과 그 대단함에 대한 모든 설명을 대신할 수 있다.

우리의 운명은 겨울철 과일나무와 같다. 그 나뭇가지에 다시 푸른 잎이 나고 꽃이 필 것 같지 않아도 우리는 그것을 꿈꾸고 그렇게 될 것을 잘 알고 있다. - 괴테 겨울을 보내는 식물의 모습은 초록이 푸릇푸릇한 봄이나 녹음이 짙은 여름이나 단풍 빛이 찬란 한 가을에는 그 모습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엽록소가 파괴되고 수분이 빠져나가 바닥으로 떨 어진 잎들은 바람에 굴러 바스락 소리를 내고 잎이 다 떨어진 큰 나무들은 가지가 맞닿으며 어 긋난 의자처럼 삐거덕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 시기만큼 나무를 관찰하기 좋은 때가 없다. 잎이나 꽃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나무의 모양이 나(수형 樹形), 세월의 다양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수피(樹皮), 새로운 봄을 위해 여름부터 준비 한 겨울눈(冬芽), 지난 계절의 결실인 열매를 관찰하기 좋다. 온대낙엽활엽수림 지역에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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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튤립나무(Liriodendron tulipifera L. )의 지난해 열매와 목련(Magnolia kobus A.P. DC. )의 꽃눈

을 극복하는 식물의 전략으로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생긴 휴면상태의 성장구조가 겨울눈이다. 목련의 꽃눈은 가지 끝에 보송보송한 털옷을 입고 있고 잎눈은 꽃눈에 비해 작고 털이 없어 눈 에 잘 띄지 않는다. 좋은 환경에서는 50 미터가 넘게 자라는 교목(喬木)인 튤립나무는 겨울눈 을 찾으려면 목이 아프도록 하늘을 올려다봐야 하지만 겨울눈은 찾지 못하고 지난해 열매가 마 치 꽃처럼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나무는 5~6월이면 튤립모양의 꽃이 달리기 때문에 튤립나무라고 하며 속명인 Liriodendron 때문에 백합나무라고도 불린다. 겨울에는 곧게 뻗은 반듯한 수형을 확실히 볼 수 있고 만져보면 더 부드러운 수피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에 9년만의 3월 한파에도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벌써 고운 꽃잎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제 곧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고 또한 기대한다. 자연의 순리이자 기적인 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지금 바로 우리 주변의 나무를 살펴보고 느껴보자. 시인들이 왜 나무를 즐겨 노래했는지 분명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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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생명과학교육을 진행하며 최지연 생명과학 교육 전문가

언제부턴가 국영수가 아닌 실험과학 학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방적으로 듣고 필기하는 형식의 수업이 아닌 실험을 직접 할 수 있는 능동적인 수업시간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낸 듯합니다. 하지 만 약 6년 전부터 실험과학이 서서히 지고, 생명과학이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과목으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심지어 그것이 교육이든 간에 인기가 많은 만큼 문제가 있기 마련입 니다. 생명과학 교육에 8년간 몸담으면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리고자 생명과학교육을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실은 작은 과 학실을 옮겨 놓은 것처럼 현미경과 각종 표본들, 그리고 다양한 초자기구들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불문하고 과학 교과 수업시간에 과학실을 구경하는 것이 힘들었던, 이론위 주 교육을 받았던 제게 이런 멋진 교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이 즐겁고, 학교 이외에 과학실험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 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교육’과 회사가 생각하는 ‘교육’ 그리고 학부모가 생각하는 ‘교육’이 다르 다는 사실을 강의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도마뱀에 관한 수업이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실제로 살아있는 도마뱀의 외형, 움직임, 먹이 사냥 모습 을 관찰했습니다. 만져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핸들링 해서 등을 살짝 만져볼 수 있도록 도와 줬습니다. 저 역시 동물을 좋아하고 아이들이 새로운 동물을 만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습니다. 하 지만 모든 아이들이 도마뱀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마뱀이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만지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멀리서 보도록 지도한 것이 문제가 되고 말았습 니다. 그 아이의 학부모에게 아이가 도마뱀을 무서워 한다는 사실을 알리자 학부모는 아이에게 ‘그게 뭐가 무서워,’ ‘왜 아무것도 안하고 왔니’ 등의 말로 아이를 혼냈고, 아이는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봤습 니다.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생명과학교육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만나고, 만져보는 것’이였습니다. 이후로 회사에서는 아이가 동물을 만지는 모습을 담은 개인 사진을 학부모들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업로드 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동물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도 동물을 만져보도 록 유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수업이 끝나고 학부모를 만난 아이들이 어떠한 동물을 만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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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얘기하면, 학부모들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곤 합니다. 이러니 아이들이 동물을 겁내지 않고 만져본 것을 큰 업적을 이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시험에서 100점을 받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강의를 진행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 동물은 어디에서 왔나요?’, ‘무엇을 먹고 사나요?’ 와 같은 질문들이 아 닌 “얘, 물어요?”입니다. ‘내가 만져도 물리지 않을까요? 만져도 되나요? 만지고 싶어요.’가 내포된 “얘, 물어요?”라는 질문에 저는 백 번이든 천 번이든 같은 대답을 합니다. “입이 있는 생물은 다 물어요.” 내 덩 치보다 몇 배나 큰 생물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고 심지어 마구 만져댈 때 숨을 곳 없는 작은 생명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어는 무는 것뿐입니다. 이러한 대답에 위험한 걸(심지어 물건 취급까지 하며) 가져다 놓으 면 어쩌냐는 항의가 들어옵니다. 누구에게, 무엇이 위험한 것일까요? 회사에서는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물지 않으니, 안심하고 만져도 된단다. 안전하단다.’ 라는 말로 고객을 안심시키고, 모두가 동물을 만져볼 수 있도록 교육하라는 지시를 내립니다. 고객이 원하는 맞춤식 교육, 고객이 만족하는 교육 등 교육이 서 비스화 된 이 시대에 사실을 전달하는 일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동물체험교실에서 햄스터를 만지고 있는 어린이들

출처: 동물자유연대

유치원이든,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이든, 동물에 대한 수업을 하고 나서 햄스터나 열대어와 같은 작은 동 물을 상품처럼 플라스틱 컵에 담아 나눠주는 일이 많았습니다.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 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모두에게 나눠줍니다. 몇몇 학부모들이 이런 방법으로 동물을 나눠주는 것에 대해 항의했고 몇 년 동안 유지되어 오던 ‘동물 나눠주기’ 행사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생명과학교육을 생명체를 만지고 받는 것으로 기대하고 듣는 학생과 보내는 학부모가 많아 곳곳에서 생명체 지급과 만지기 체험이 생명과학교육으로 둔갑하고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변화가 생명과학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회사의 원치 않는 지침을 따라야 하는 정신적 고통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고 제 뜻을 가지고 생명과학교 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생명과학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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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과학자들의 만화

돌고래 연구자의 감동적인 실화 특집 김준영, 장수진 글/사진

사람들은 돌고래를 참 귀여워한다. 제돌이, 춘삼이,

다음날 아침 우리는 어제보다 조금 더 서쪽, 법환포

삼팔이를 방류하면서 우리는 거의 매일 같이 그들

구 근처에서 사체를 발견했다. 돌고래는 여전히 사

을 보았지만, 사실 우리 눈엔 뭐 그렇게 엄청 귀엽진

체 주변을 떠나지 않았었다. 영상장비와 메모로 상

않았다(귀여움의 기준은 다양하니까). 돌고래가 야

황을 기록하면서 가끔 쌍안경으로 사체의 상태를

생에서 잘 살기를 바라고, 이를 위해 그들의 행동을

살폈다. 해가 눈부시게 비쳤다. 바다는 하얀 표면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마당에, 그걸 알아가는 게 재

까만 물결로만 구분되었고 작은 사체는 파도를 따

미있는데다가, 바다를 좋아하기까지 하니, 매 순간

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조각배 같았다. 그 주위로 등

즐겁게 일하긴 했다. 그런데 이런 우리를 무척이나

지느러미가 불쑥 올라오더니 사체를 밀어냈다. 덕분

짠하게 했던 돌고래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에 점점 뭍으로 떠내려 오던 사체는 바다로 조금씩 다시 돌아갔다. 돌고래는 그렇게 사체 주위를 맴돌

지난 가을, 제주시에서 열린 해양학회에 참석했을

다가 사체를 깊은 바다로 밀어내는 일을 반복했다.

때였다. 종일 발표를 듣느라 졸음이 몰려오던 차에

우리는 책임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며 관찰을 계속했

잠이 확 달아나는 전화를 받았다. 서귀포 근처에 작

다. 그런데 갑자기 캠코더 화면에 리핑(Leaping, 몸

은 돌고래 사체가 하나 발견되었다는 것. 다급히 한

을 수평으로 하여 물 위로 뛰어오르면 ‘Leap’로, 수

라산을 넘어 보목포구 근처로 차를 몰았다. 도착해

직방향으로 뛰어오르면 ‘jump’로 행동을 기록한다)

보니 먼저 도착한 연구원이 배로 사체에 접근하고

하는 개체가 잡혔다.

있었다. 우리는 멀리 뭍에서 상황을 살폈다. 언뜻 보 니 두 마리 같기도 했는데 햇빛 반사가 심한 시간이 라 그 검은 실루엣이 돌고래인지 물결인지 긴가민 가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배는 주위만 맴돌다 결 국 해질녘이 되었고 포구로 돌아왔다. 자초지종을 들으니 사체가 한 마리인 것은 맞는데 사체 주변을 맴도는 성체가 한 마리 더 있단다. 그 돌고래가 너무 격렬하게 경계하는 바람에 배를 사체 가까이 대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는 그 둘을 바다에 남겨두고 내 일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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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핑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하는 작은 개체


하늘다람쥐 기자단

누구를 위한 방사인가?

이빛나 하늘다람쥐 기자단

우리는 종종 기사나 뉴스를 통해 구조된 야생동물들이 본래 터전으로 무사히 되돌아가는 모습을 접한다. 대 부분의 다친 야생동물이 발견되면 이들은 구조를 통해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재활과정을 거친 다. 그 후 야생에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본래의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가는 순환이 반복된다. 하 지만 간혹 이러한 사이클에 놓이지 못하고 다시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가기를 무한정 기다리는 슬픈 생명들이 있다. 구조된 야생동물은 구조센터라는 낯선 장소 때문에 스트레스적인 환경에 놓이게 된다. 육체는 수의사에 의해 치료될지 몰라도, 정신은 낯선 인간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치료를 위해 격리시켜 놓은 케이지와 철장 은 야생동물의 눈에서 바라보면 감옥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과정이지만, 야생동물의 입장 에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만큼 한시바삐 빨리 치료하고 야생으로 방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회복해도 어떤 야생동물들은 곧바로 감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야생동물의 성공적인 방사는 그 지역 지방자치기관의 공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방사는 동물들이 완치된 때 와 상관없이 공식적인 ‘방사날짜’ 때 이루어진다. 방사날짜는 주로 지방자치기관의 장의 편한 스케줄을 중심 으로 정해지는데, 그때까지 야생동물들은 열악한 조건을 견디며 주구장창 기다려야만 한다. 동물들 관점에서 보면,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아닌 ‘야생동물정신병원’이라 칭하는 것이 더 타당할지 모른다. 바쁜 지역 시장이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면, 야생동물들의 방사는 항상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방사날짜가 미뤄지면 문제는 더 커진다. 실제로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있던 겨울철새인 독수리의 경 우, 방사날짜가 1년 이상 연기됨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오래도록 갇혀 지내면서 영양불균형적인 먹이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살이 쪄버리고 말았다. 또한 아무 노력 없이 주어지는 먹이에 적응해 야생에서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결국 이 독수리들은 방사날짜가 잡히고 자유로운 몸이 되었으나 제대로 날지 못해 다 시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좁은 우리 안으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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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비극들은 모두 다 행정기관의 보여주기식의 치적 쌓기로 인해 생긴 결과물들이다. 보여주기식 공적은 취재기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그 가운데 시장이 여러 마리 야생동물들을 자연에 풀어 놓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리고는 성공적으로 야생동물을 살렸다고 자축한다. 이렇게 생긴 방송용 성과는 나중에 그 지역사회와 야생 동물구조센터의 예산편성을 결정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결국 야생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예산을 따는 관습들이 도리어 야생동물을 죽이는 이상한 악순환 고리를 낳아버린 셈이다. 물론, 모든 치료기관이 다 이렇지는 않다. 진정 야생동물의 열악한 상황을 개선하고, 덜 고통스럽게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곳도 많다. 이런 곳들은 완치된 동물들에게 재활운동을 시키고 방사 후에도 지속적인 모 니터링으로 동물들이 잘 살고 있는지 점검한다. 하지만 몇몇 기관에서는 야생동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없는 전문의들로 구성되거나, 전문의의 인력부족을 비전문가의 노동력으로 대체하면서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가 소 홀하다. 이런 행태가 진정 야생동물을 위한 것인지, 사람을 위한 것인지 헷갈린다. 공무원들의 보여주기 성과 가 계속되는 한, 야생동물 입장에서 가야 할 길은 너무나도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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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다람쥐 소식

비인간 인격체를 아시나요 동물의 권리가 최근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물이 자유롭게 건강과 안녕을 추구하며 본성대로 살아갈 권리이지요. 인간으로부터 부당한 학대를 받지 않도록 여러 단체에서 소위 ‘동물권’을 내세우며 캠페인을 벌 여온 덕에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개념이지요. 인간도 제대로 권리를 못 누리면서 사는데 무슨 동물 걱 정이냐고 반응한다면, 요즘 세상에서는 다분히 시대착오적인 발언이 되기 십상입니다. 심지어는 그동안은 철 학적이거나 윤리적인 의미에서 회자되던 동물의 권리를 둘러싼 담론이, 이제 세계 곳곳에서 법률적으로 그 권 리를 획득하기 위한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즉, 특히 인간과 아주 가까운 근연관계에 놓인 유인원에게 인 간과 동등한 법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인권에 수반되는 권리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동물이 ‘인격체’임을 인정해달라는 뜻이지요. 일찍이 1990년대에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인원에게 인권에 가까운 권리를 요청하는 운동이 벌어져, 이 동물들이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제한되는 결과를 낳았었습니다. 하지만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등 의 대형 유인원에게 정식 ‘인권’이 주어지지는 않았었죠. 2007년에는 스페인령 자치지역인 발레아레스 제 도의 법원이 침팬지에게 ‘인간성(personhood)’를 처음으로 인정하였고, 2008년에는 스페인 의회가 거대 유인원에게 ‘인권’을 인정하며 삶과 자유의 권리를 승인했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 이후에 별다른 진전이 없 어 여전히 동물의 법적 권리에 관해서는 실질적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아닌 동물이지 만 높은 수준의 지능과 감정을 가진 존재, 즉 비인간 인격체에 관한 법률적 권리 획득 운동은 2007년에 미 국 법학자인 스티븐 와이즈가 비인간 권리 프로젝트(www. nonhumanrightsproject.org)를 설립하면서 본격화되었습 니다. 그는 수차례에 거쳐 침팬지 등 동물의 인권을 위한 소송 을 제기하며 미국 내 여러 주에서 법적 공방을 펼쳤습니다. 그 는 토니라는 이름으로 사육되고 있는 침팬지에게 인권을 요청 하는 소송을 냈는데 2014년 12월 뉴욕 항소법원이 이를 기각 하며 비록 인간과 매우 유사하지만 법적 책임을 물 수 있는 존 재는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같은 달 아르헨티 나 법원은 동물권 변호사 단체가 부에노스아이 레스 동물원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산드라 라는 이름의 오랑우탄에게 ‘비인간 인권’이 인정된다는 승소 판결을 내려, 이 움직임의 첫 번째 공식 승리로서 큰 화제를 만들었습니다. 이 결정이 산드라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두고 봐야할 일입니다. 하지만 변화 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사실만은, 그것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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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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