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다양성재단 뉴스레터 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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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8p

생명의 다양성

80p

-포르투갈 북부 초원의 야생마

12p

생명다양성재단 단신

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낭만은 즐기고 재료는 아끼는 비오는 날

82p

지구별 다람쥐 소식 -동물의 복지를 생각한 축산물

16p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도토리 -생태학자의 길

22p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김포공항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

34p

뿌리와 새싹 코너 -벌레들의 연인클럽 -뿌리와 새싹 여름캠프 -CULTURE BOX

54p

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

60P

살아있다는 건

64p

야외로, 자연으로 -야만의 현장에서 만난 생명들

72p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친구다양성 지론

76p

SCIENCE X CONSERVATION -수원청개구리의 독특한 유전적 특성

78p

돌고래 과학자들의 만화 -저듸, 곰새기

86p

후원


하늘다람쥐 12호

인사말 하루 종일 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가끔 해보는 질문입니다. 무수한 사람들을 스 치며 살고 있지만, 서로 간의 대화가 아니라 도시의 시스템으로 모든 일이 처리되기 때문이지요. 가게에 들어가 물건 사는 내내 침묵으로 일관해도 돈만 내면 아무 문제 도 없고, 직장에서도 회의가 없는 이상 메일로 일을 주고받으면 입도 뻥긋 안 해도 됩니다. 가까운 이와도 때로는 그저 문자로만 연락을 하다보면 정말 입에 거미줄이 라도 쳐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슨 내기라도 걸려 있으면 정말 마 음먹고 하루 정도는 입을 꿰매고 지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누군가를 만나 말문을 엽니다.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끝이 안 납니다. 내 입에서 봇물처럼 쏟아지는 말들을 듣고 있노라면 얼마나 그동안 할 말을 못 하고 살았던 것인지 새삼스럽게 반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말로 하는 대화가 필 요 없다고 착각을 하며 지내는 것뿐이지, 정말로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람은 없습니다.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무수한 통신채널이 우리에게 있음에도 불구하 고,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만나 얘기하는 것의 중요성은 여전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 럴수록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대면하고 이야기를 해 야 직성이 풀리는 동물이 우리입니다. 먹고 살고 번식하는 섭생의 기본 외에도 이런 욕구가 있다는 점은 참으로 특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겨울의 추위가 점령하기 시작한 계절에 바깥의 자연은 점점 조용해져만 갑니다. 조 잘대던 새들도, 노래하던 곤충도, 뛰놀던 아이들도 이젠 들어가고 없습니다. 나무들 도 잎을 떨구는 툭 소리만 이따금씩 낼 뿐 금세 과묵한 모드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은 세상에서 작은 속삭임들이 들립니다. 도란도란 피어나는 이야기꽃들이 보입니다. 다음 해를 맞이할 준비로 세상이 웅크릴 때 우리 인간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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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하는 이와 한데 모여 어제를 기억하고 내일을 기약합니다. 말 못 하는, 또는 안 하 는, 모든 동식물들의 몫까지 헤아리고 기념하고 짚어봅니다. 올 한 해, 우리가 이렇 게 함께 찬란한 삶을 살았고, 지금껏 무사히 함께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 다는 것을.

올 한 해를 난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늘다람쥐> 열두 번째로 이야기해 봅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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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생명다양성재단 단신

양서류를 위한 심포지엄을 열다

자연 습지가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오늘날 개구리들이 살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나 마 있는 논도 지나친 잡초제거와 농약사용 등 으로 양서류들의 섭생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 한 개발지역에 멸종위기 종이 발견되면 대체 서식지라는 손쉬운 대책만 내놓지만 이의 실 효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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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두루 논의하기 위하여 본 재단 은 파주환경운동연합,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양서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였다. 지난 10월 22-23일 이틀에 걸 쳐 문산행복센터 소공연장과 파평자연나눔센 터에서 펼쳐진 본 행사에는 학자, 환경운동가, 정부관계자, 농민, 학생 등이 두루 참가하였다. 재단의 전문 연구원 아마엘 볼체가 수원청개 구리의 분포와 보전의 필요성에 관해 발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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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고 김산하 사무국장이 전체 사회를 맡아 진 행하였다. 이 행사는 LG디스플레이와 LG상록 재단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1. 수원청개구리에 관해 발표하는 아마엘 볼체 2. 파주의 양서류 서식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영권 (월롱면 영태리 이장/파주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3. 양서류 서식지 심포지움의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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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단신

일본의 대표 영장류학자를 초청하다

인간이 속해있는 동물 분류군인 영장류는 인 간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학문으로 야생 영 장류가 서식하지 않는 여러 선진국에서 투자 및 연구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본 재단은 일 본 최고의 영장류학자이자 세계영장류학회 회장인 테츠로 마츠자와 교수를 초빙하여 회 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강연을 개최하였다. 지난 10월 19일 저녁 7시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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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 극장에서 열린 본 강연회는 <침팬지 연 구를 통해서 본 인간의 마음의 진화(Evolution of human mind viewed from the study of chimpanzees)>라는 제목으로 열렸고, 수십 년 간 지속적으로 이뤄진 침팬지 인지 연구를 중심으로 인간과 침팬지 모두를 보다 깊이 이 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에버랜드가 후원한 이 번 행사의 마츠자와 교수는 일본몽키센터와 일본 교토대학교 영장류 연구소 소속으로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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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지 울음소리를 직접 흉내 내는 등 열정적인 강연으로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1. 침팬지 아이와 마츠자와 교수 2. 대중강연 중인 마츠자와 교수 3. 마츠자와 교수는 강연 후 길게 늘어선 참가자들의 질문에 마지막까지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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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생태를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다

국립생태원은 생태학을 본격적으로 연구, 교육 및 전시하는 첫 국가기관이다. 개원 2주년을 맞이하여 본 재단은 국립생태원과 함께 <자연스럽게 사람답게>라는 제목의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국립생태원과 함께 하는 3인 3색 토크 콘서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는 11월 3일 저녁 7시에 이화여자대학교 삼 성홀에서 열렸고, 개그맨 김병만, 소설가 김훈 그리고 재단 대표이자 국립생태원의 원장인 최재천 교수가 참여하였다. 각자 걸어온 길은 다르지만 생명과 생태라는 핵심어를 키워드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자리가 되었다. 가수 요조의 공연으로 마무리된 이번 콘서트에는 국립생태원에서 직접 운반해온 각종 식물들로 만들어진 포토존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1 1. 세 명의 토크콘서트 참여자는 각자 대표 동물인형을 한가지씩 들고나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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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단신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한 포럼에 참여하다

본 재단의 후원자이자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경 영의 선도기업 중 하나인 아모레퍼시픽은 보다 내실 있고 발전적인 지속가능성 도입 방안을 논 의하기 위한 포럼을 개최하였다. <세상을 바꾸 는 아름다운 변화 - 더 아리따움 미래 포럼>이라 는 제목의 이번 행사는 2015년 11월 19일 오 후 2시 시그니처타워 서관 5층 대강당에서 열렸 다. 아모레퍼시픽 내부 임직원과 지속가능경영 에 관련 있는 외부인들이 참여하였고 그간의 지 속가능경영 활동을 알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이 지속가능성 이슈를 상호 소통하는 장이 되는 것이 포럼의 취지이다. 본 재단에서는 김산하 사 무국장이 발제자로 참여하여 <아름다움이라는 ‘업(業)’>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에 참여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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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아리따운 미래 포럼 포스터 2. 5명의 토론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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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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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김포공항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 안재하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이화여대 행동생태학 석사, 곤충 번식생태 전공

생명다양성재단은 2015년 한 해 동안 습지 보전프로그램을 펼쳐왔습니다. 식물학자, 어 류학자, 양서류학자가 협력해 수행한 습지 연구, 프리메라와 함께 공부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 습지 워크숍, 학생과 일반인이 직접 보고 기록하는 습지탐사 프로그램을 운영했 고 그 결과는 소식지로, 전시회, 연구 논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그 수많은 습지 중 유독 김포공항습지에 생명다양성재단은 올해의 보전 사업을 집중하였습니다. 김포공항습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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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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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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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말똥가리 4. 물총새

2. 흰눈썹황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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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쇠부엉이

5. 금개구리

김포공항습지는 골프장이 세워질 계획이 있는 바로 그 땅의 중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법적보호종이 41종이나 발견된 생태계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법적보호 종에는 큰말똥가리, 벌매, 금개구리처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2급인 동물과 쇠부엉이, 뜸부기처럼 천연기념물인 동물, 그리고 물총새, 흰눈썹황금새, 족제비 처럼 서울시 보호종인 동물들이 포함됩니다. 골프장 계획으로 인해 논이 폐허가 되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에 이렇게 수십 종의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 한 많은 야생동물들이 모여들어 산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에 이만한 자연이 없다 는 뜻이기도 하고, 김포공항습지가 그 사이 매우 건강한 생태계가 되었다는 뜻이 기도 합니다. 이를 이미 알고 있었던 많은 시민 모임과 전문가 모임이 몇 년에 걸 쳐 생태계 조사와 평가 보고서 발간, 다큐 자문은 물론이고 ‘김포공항습지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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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미지 출처: ibc.lynxeds.com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대책 위원회’를 만들어 캠페인, 정책 참여 활동 등을 해왔습니다. 환경전문 기자들은 수차례 특집 기사로 다루기도 했습니다.

2015년 12월 현재에도 김포공항습지는 골프장 건설에 관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 니다. 오랜 시간의 법적 절차와 진행 과정을 거쳤지만 워낙 많은 기업과 기관, 단체들 이 여러 가지 이해관계로 얽어있어 늘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고 희망과 절망이 엇갈립 니다. 올해 12월 안에 착공이 시작될 수도, 혹은 미뤄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골프장 건설이 시작된다면 김포공항습지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 보존 구역으로 남겨질 예정 입니다. 보존 구역의 범위도 여전히 협상의 대상이며, 이 보존 구역이 야생 동물들에 게 여전히 습지로서의 역할을 할지, 혹은 주변 환경의 변화로 인해 습지의 의미가 전 혀 없을지도 이후 연구해야 할 대상입니다.

덕분에 답사를 갈 때도 참가자와 함께 습지탐사를 갈 때도 이 습지가 짧은 미래에 사 라질 수도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만약 이 습지가 어차피 사라진다면,

김포공항습지 시민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담은 김포공항습지 생태계 보고서 25


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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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탐사를 가고 이 습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보전하려는 활동이 의 미가 없어질까요? 부천 정명고등학교 과학반이자 뿌리와 새싹 소모임인 WAS팀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만약 습지가 파괴되어 골프장이 되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김포공항습지를 꼭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그래서 지역 축제 에도 참여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생명사랑,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알리는 활 동을 합니다. 지난 10월 31일 부천 송내동에서 열린 청소년 사회참여 팀프 로젝트 ‘나비효과’라는 대회에 참여해 WAS팀은 ‘생명다양성과 우리 삶’이 라는 주제로 탐조 클럽, 마이크로 생물 관찰, 바닥식물원 전시를 했습니다. 탐조 클럽에서는 쌍안경을 이용해 건물 외관에 붙여놓은 새 사진을 관찰하 고 도감을 찾아보았고, 마이크로 생물 관찰에서는 휴대용 확대경인 루페로 거미들과 토양생물을 관찰했습니다. 바닥식물원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는 가로수, 보도블록 사이의 식물, 발에 차이는 솔방울들을 식물로서 다

1 행사인 ‘생명다 시금 보게 하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는 본 재단의 체험교육 양성 여행사’에서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김포공항습지 에서 동식물들을 줄곧 봐오며 내공을 쌓은 습지활동의 연장선에 해당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1. '나비효과' 대회에서 운영한 WAS팀의 전시 부스 2. '나비효과' 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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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생명다양성재단도 마찬가지 의견입니다. 설사 김포공항습지의 대부분이 골 프장이 되어 사라질지라도 김포공항습지에서의 활동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김포공항습지가 어떤 습지인지, 이 습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후의 모습도 계속해서 연구하는 것이 의미 있으며 생명다양성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015년 하반기에도 ‘김포공항습지의 양서류 보전을 위한 생태문화 콘텐츠 구축 연구’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연구는 김포공항습지에서 오랫 동안 활동해온 환경생태연구재단의 최진우 박사님과 물푸레생태교육센터가 함께 진행합니다. 골프장이 형성될 습지의 남서쪽 약 2km까지는 지금도 농사 를 하는 논이 이어지는데, 이곳도 모두 습지 생태계와 관련된 ‘영향권’ 지역입 니다. 여기의 땅과 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김포공항습지를 찾는 야생동물 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과제에서는 김포공항습지에서 특히 다양하게 나타나는 양서류 서식처의 보전을 위해 마 을 주민과 농부들 기억 속의 생태, 문화적 정보를 구축하고 주변 논습지가 지 속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과제를 통해 자료가 구축되면 이 결과는 차후에 농업과 개구리의 상생을 다룬 인식증진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 입니다.

4 개구리를 통한 농업의 인식 증진

3 농업과 개구리의 상생을 다룬 컨텐츠 개발

2 농부들 기억 속의 생태, 문화적 정보 구축

1 '김포공항습지의 양서류 보전을 위한 생태문화콘텐츠 구축 연구'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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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동안 생태학회편, 가리왕산편까지 나왔던 생태다큐 시리즈 <야생학교>의 김포공항습지 편도 그동안의 촬영을 전부 마치고 제작을 마친 상태입니다. 본 다큐는 2016년 1월부터 재단의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인터넷 상에서 배포될 예정입니다 <야생학교 제2화: 김포공항습지 의 위기>라는 제목의 이번 생태다큐의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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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야생학교 제2화: 김포공항습지의 위기

김포공항 습지 인근에 사는 한결이는 어느 날 김산하 박사를 급히 찾아온다. 그 습지가 전부 없어지고 그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결이는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작은 행사를 현장에서 마련하고 김산하 박사를 강사로 초청한다.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이지만 행사 는 잘 치러지고 둘은 아주 작은 희망으로 미래를 기 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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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김포공항습지가 완전히 사라질지, 일부가 남게 될지, 또는 원형대로 유지될 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도 있습니다. 김포공항습지라는 자연이 형성되었을 때 야생동물들이 늘 찾아와 의존해서 살아갔다는 점, 그 덕분에 도심에서 이를 보고 생태를 배운 학생들이 지역주민들에게 열심히 알 렸고 대다수로부터 공감을 얻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려는 투쟁 에 가까운 노력이 지금까지도 계속 되었다는 점, 그리고 이를 알고 기억했을 때 비로소 앞으로 이런 자연을 더 많이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김포 공항습지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김포 공항습지의 야생동물을 만나볼 기회가 앞으로도 있기를 바라며, 부천 정명고 등학교 학생의 말을 전합니다.

골프장 사업에 관한 소식들을 들을 때마다, 제가 마주했던 습지의 아름다운 생명들이 하나 둘 떠오릅니다. 습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개구리, 새, 꿈틀거리는 벌레들... 저도 그렇지만 저희 뿌리와 새싹 WAS 부원들 모두 습지의 생물들을 정말 가까이서 보 았기 때문에, 그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아주 미안한 마음들일 겁니다.

이번 소식지를 보시는 여러분들도 김포공항습지를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골프 장 건설이 시작되면 '김포공항습지'는 사라지겠지만 부천지역, 공항 담장 바로 옆에 수 많은 멸종위기 생물들이 살아가는 생명의 땅이 있었고 그곳을 지키려는 학생들과 시민 들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생명사랑, 생명다양성의 가치를 주위에 전하는 활동을 당장 시작해 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생명다양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명사랑의 정 신을 받아들일 때, 더 이상 자본과 권력의 폭력 앞에 귀한 생명들이 쓰러져가는 일이 발 생하지 않을 거라 믿습니다. 정명고등학교 성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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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photograph sangmilee

습지탐사의 조교로 참여해 김포공항습지에서 찾은 곤충에 대해 설명하는 성민규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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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란 생명다양성재단 연구원 이화여대 행동생태학 석사, 조류 인지행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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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첫 번째 소식

벌레들의 연인클럽 생명다양성재단은 한국 뿌리와 새싹 사무국의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에서는 매년 뿌리와 새싹 소모임 회원 및 뿌리와 새싹에 관심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재단주도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곤충을 주제로 ‘벌레들의 연인클럽’을 운영하며 매달 한 교실씩 열 고 있습니다. 벌레들의 연인클럽은 한 번 혹은 여러 번 참여가 가능하며 한 번이라도 교실에 참 여하였다면 클럽회원으로서 인정되고 서공희 작가가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퀼트 브로치가 부여 됩니다. 또한 뿌리와 새싹 회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발급 가능한 ‘자연여권’에 생명다양성재단 디자이너가 만든 참가 스탬프를 찍을 수도 있습니다.

2015년에 열린 ‘벌레들의 연인클럽’ 교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4월에 열린 첫 번째 교실 | 마이크로코스모스 5월에 열린 두 번째 교실 | Insect hotel 6월에 열린 세 번째 교실 | 꽃 위의 연인들 7월에 열린 네 번째 교실 | 밤하늘의 연인들 8월에 열린 다섯 번째 교실 | 땅속의 연인들 9월에 열린 여섯 번째 교실 | 풀섶의 연인들 10월에 열린 일곱 번째 교실 | 물가의 연인들 이번 호에서는 올해 마지막 교실이었던 <물가의 연인들>이 소개됩니다. 앞선 교실에 대한 소식은 지난 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6년에는 ‘포드(Ford Motor Company)’의 후원으로 2월부터 여덟 번째 교실이 열릴 예정입니다.

문의 | 고기란 연구원 giranko@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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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두 번째 소식

뿌리와 새싹 두 번째 소식

뿌리와 새싹 여름캠프

서울부터 제주까지, 한국의 뿌리와 새싹 소모임들이 곳곳에서 활동 지역 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는 오랫동안 뿌리와 새싹 소모임 창단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는데, 한국 뿌리와 새싹 1호 활동가인 박하재홍 (랩퍼&교육가, ‘랩으로 인문학하기’,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저자)님께서 서울에서 제주로 주거지를 옮기면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제주 뿌 리와 새싹 팀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덩달아 “너무도 아름다운 제주에 꼭 뿌 리와 새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제인구달 박사님의 바람이 이루 어졌고, 제인구달 박사님께서는 축하영상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아직은 어 린 팀원들을 위해 홀로 노력하는, 무려 1호 활동가 팀장님과 내륙에서 하 는 뿌리와 새싹 행사들에 참여하기 힘든 팀원들을 북돋아 주기 위해 사무 국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 캠프를 기획하였습니다. 앞으로 여름 캠프는 더 다양한 소모임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문의 | 고기란 연구원 giranko@diversityinlife.org

뿌리와 새싹 여름캠프 | 바람이 불어오는 길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 13일 일요일, 제주 서귀포시 일대 참여 제주 뿌리와 새싹 / 박하재홍 X 대정골지역아동센터 X 더불어숲지역아동센터 최지연 / 교육전문가, 바다거북 생태 교육 및 해양생물전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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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두 번째 소식

뿌리와 새싹 여름캠프

뿌리와 새싹 여름캠프

바람이 불어오는 길

제주도

어느 방향으로 향하든 바다를 마주하게 되는 섬, 제주. 제주에도 다양한 생물종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고, 그 다양함을 이루는 생물종들의 절대적인 서식지는 ‘바다’입니다. 그래서 제주의 생물종들을 이야기할 때에 해양생물들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지요. 2014년에는 제주로 돌아간 남방큰 돌고래 제돌이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와 함께 그들의 생태와 연구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돌고래 모니터링에 참여하는 캠프를 꾸렸습니다. 2015년 올해의 캠프 주인공은 바다거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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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두 번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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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관찰되는 바다거북은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장수바다거북, 매 부리바다거북으로 총 4종이 있습니다.

보통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다들 “으응~”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헌데 그들이 알을 낳 으려고 쓰고 있는 제주 해변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으응??”하는 반응이 옵니다. 우리나라에도 겨우 손가락 한두 마디만한 작은 꼬물이 수십 마리가 알에서 깨어나 바 다로 향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몇 년 전 저도 그걸 몰랐던 때에 저 멀 리 탄자니아에서 이름도 생소한 마피아섬으로 찾아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바람을 이 용해서만 움직이는 돛단배를 한참 더 타고나서야 스와힐리어로 ‘카사 kasa’라고 부르 는 바다거북 새끼 수십 마리를 볼 수 있었고, 이런 아름다운 장소를 가지고 있는 탄자 니아를 참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주 중문색달해변의 바다거북 서식 장 소를 잘 보전할 수만 있다면 바로 가까이서 그 감동을 마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 만 안타깝게도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곳이 바다거북의 서식지로 쓰이고 있다는

1. 붉은바다거북

2. 푸른바다거북

3. 장수바다거북

4. 매부리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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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산란 장소인 제주 중문색달해변은 해 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로 인해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요.

이에 바다거북 연구 부흥을 일으킨 1세대 바다거북 연구자 ‘아치 카 Archie Carr(1909~1987)’가 쓴 바다거북 생태 탐사 여행저서의 제목 <바람이 불어오는 길 >을 오마주로 하여 진행된 올해 캠프는 바다거북에 대한 생태 교육과 서식지 모니터 링 활동으로 꾸려보기로 했습니다. 아치 카는 1950년대부터 바다거북에 꼬리표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바다거북의 귀소본능을 처음으로 밝혀낸 연구자입 니다. 제주 뿌리와 새싹 소모임의 어린 친구들이 해양 생태학자로서 커나갈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기획한 캠프입니다. 또한 최근 제주에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는 해양생 물 전시관 및 어린이 대상 체험농장 등에 있는 생명들의 처우는 어떠한지, 그 곳이 청 소년들의 교육에 올바른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우려하며 해양생물전시(동물복지)를 바라볼 때에 갖추어야 할 시각에 관한 교육과 아쿠아플라넷 모니터링 활동을 함께 진 행했습니다.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바다로 향하는 어린바다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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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2015년 9월 12일 토요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골지역아동센터 - 중문색달해변

바다거북 한 마리가 먼저 제주 뿌리와 새싹 팀을 기다립니 다. 이번 캠프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바다거북의 생태 교육과 폐비닐 및 폐그물로 인해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그들의 현황을 알려주고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친환경종이로 만들어진 입 체 바다거북 종이모형을 각자 완성해 볼 작정이지요.

최지연 선생님의 바다거북과 육지거북의 차이와 특성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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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설명을 듣고, 바다거북이 바다에 떠다니는 비닐봉지를 주 식인 해파리로 착각하여 삼키는 아찔한 영상들과 그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바다거북의 현황에 대해 깨닫고 평소에 나 는 어떤 일들로 그들을 도울까 함께 고심하는 친구들의 표정 이 사뭇 진지해 보이기도 하고 비장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 만 곧장 만들기에 돌입한 뒤에는 바다거북 목을 붙일 자리에 실수로 다리를 붙여버린 친구를 놀리며 서로 웃느라 얼굴까 지 새빨개지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구쟁이임이 느껴집니다. 2

오늘은 하늘이 회색빛입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모양새 가 우산을 안 쓰자니 홀딱 젖을 것 같고, 쓰자니 번거로운 딱 그런 양과 속도입니다. 야외에서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날을 하필 비가 오는 날로 고른 것을 멋쩍어 하면서 중문색달해변 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로 내려오니 국제적으로 희귀한 바다 거북이 서식 장소로 쓰고 있으니 적어도 알을 낳는 시기에는 사람의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는 안내판 너머로 서핑을 즐기 느라 여념이 없는 사람들 무리가 보입니다. 안내판은 작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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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크기이지만 왜인지 이 안내판을 기억하는 사람이 더 적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1. 바다거북 한마리가 먼저 제주 뿌리와 새싹 팀을 기다립니다. 2. 최지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제주 뿌리와 새싹 3. 바다거북 모형을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4. 범고래튜브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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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진해서 해양쓰레기를 주워온 아이들


하늘다람쥐 12호

2015년 9월 13일 일요일 제주 서귀포시 신산청소년문화의집 - 아쿠아플라넷 제주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아이들이 관찰한 가오리와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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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는 생물 전시 기관과 체험 교육 센

와 새싹이 사무국으로 제보를 하기도 하였습니

터라고 하여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관

다. 이 소식을 듣고 제인구달 박사님은 매우 유

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대개 빠르게 생겨

감을 표현하였고, 동물전시 시설의 제재를 요청

나는 것들이 그러하듯 이런 기관들의 관리 방식

하는 의견서를 직접 작성하여 주셨습니다. 그리

이나 동물 복지 수준 등에 대해 들려오는 소식

고 관련기관에 전달한 후, 해당 동물전시 시설을

들은 안타까운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게다

폐쇄할 예정이라는 회신을 받았지요. 이렇듯 제

가 한 기관에서는 ‘야생동물 보호’ 관련 사진전과

주의 여러 장소에서 동물들이 아주 열악하게 노

제인구달 박사님의 사진을 함께 걸고 홍보를 했

출되고 있고, 아직까지 동물 전시에 대한 올바른

는데, 전시를 주최한 장소 안에서 이러한 전시와

시각을 가지지 못한 아이들에게 비판적인 판단

는 이치에 맞지 않는 열악한 동물전시 시설을 함

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모니터링 활동을 함

께 병행하는 것을 보고, 크게 실망한 제주 뿌리

께 하였습니다.


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두 번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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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족관의 크기와 모형 산호에 대해 쓴 관찰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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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터치풀의 세면대와 수족관공연에 대해 쓴 관찰노트

모니터링 노트를 들고 입장한 아이들은 초입부터 아주 열심히 관찰하고, 기록하고, 또 그렸습니다. 때때로 넋을 놓 고 동물들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도 관찰 노트를 채우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특히 생물들을 만져보는 곳에서는 해양생물전시에 관해 교육받은 대로 꼼꼼하게 손을 씻어 손에 묻은 크림류와 이물질이 생물들에게 옮겨 묻지 않도록 신경 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니터링 활동을 마치고 모여서는 각자가 적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주 고 의견을 나누는 것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 의견을 일부 공개합니다.

- 생물들의 숨을 장소가 필요한 것 같다. - 물을 더 깨끗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전시 생물에 비해 수족관의 높이와 넓이가 부족한 것 같다. - 물고기의 골격을 전시하는 것은 폐쇄했으면 한다. - 생물 근처에 시끄러운 노래 소리를 줄이고, 빛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인조 산호를 진짜 산호로 바꿔주는 것이 좋겠다. - 장난감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 수족관 안에 들어가서 하는 공연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 터치풀(생물을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의 세면대 수를 늘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47


뿌리와 새싹 코너 뿌리와 새싹 세 번째 소식

뿌리와 새싹 세 번째 소식

CULTURE BOX Culture box는 다른 두 나라의 각각의 그룹 간에 자국 문화를 전달할 수 있는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교환하는 걸 뜻합니다. Culture box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자국의 자연을 나타내는 작은 자연물이나 사진, 소모임의 활동을 보여주는 그림이나 편지 등 무궁무진 합니다. 올해에는 이란의 뿌리와 새싹 그리고 호주의 뿌리와 새싹과 culture box를 함께 하였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는대로 세계 각국의 뿌리와 새싹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 고기란 연구원 giranko@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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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란 뿌리와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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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주 뿌리와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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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첫 번째 CULTURE BOX 2015년 6월 이란 Pro-Natur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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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토리 자연학교

중동은 언제나 분쟁이 잦은 곳으로 완전히 황폐화된 곳으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그곳에도 자연이 있고 힘든 와중에도 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 이란은 거의 중동 최초로 탄생한 뿌리와 새싹 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소중한 Pro-Nature Group은 11살에서 15살의 10명의 소 년들로 이루어진 소모임입니다. 사무국에서는 한국의 소모임들에게 참여 신청을 받아 서로 연령이 비 슷하고, 활동에 따른 공감대가 비슷한 소모임을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CULTURE BOX를 보 냈고, 이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 나무 공예를 소개하기 위한 선물

2. 서천 특산품으로 만든 모시 기념품과 과자, 소모임 영상을 담은 USB

3. 도토리자연학교 소모임의 사진과 편지

4. 서천에 위치한 국립생태원 기념품 에코파우치

5. 자연관찰 활동에 쓸 수 있는 돋보기와 채집통

두 번째 CULTURE BOX 2015년 11월 호주 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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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일 뿌리와 새싹

이란과 한국의 CULTURE BOX 소식을 듣고 호주에서도 사무국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습니 다. 이번에 참여할 호주 뿌리와 새싹은 6~12살로 이루어진 호주 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입니다. 역 시 한국에서 먼저 CULTURE BOX를 보내고 호주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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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EVERLAND X THE BIODIVERSITY FOUNDATION

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 최지연 생명다양성재단 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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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

9월~11월 하반기 <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은 기 존에 교육을 진행했던 지역아동센터 중 우수센터로 뽑힌 ‘고토지역아동센터’와 새롭 게 신청한 ‘하비지역아동센터’, ‘꿈쟁이지역아동센터’의 생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어 린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반기 생명다양성교육에서는 ‘마다가스카르로 떠나요!’, ‘도롱뇽의 신기한 비밀’, ‘우 리와 닮은 유인원!’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여우원숭이들의 천국인 마다가스카 르와 재생능력을 가진 신기한 도롱뇽, 우리와 매우 닮은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으 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유인원 등 아이들은 하나하나의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참여 했고 질문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마다가스카르 동물들에 대해 아는 점을 발표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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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그 중 아이들은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등 동물원에서 유인원을 만난 경험을 많이 얘기 하곤 했습니다. ‘아기 침팬지를 봤어요!’, ‘지푸라기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어요.’, ‘밧줄을 흔들 고 있었어요.’ 등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유인원을 직접 본 아이들이 공통으로 느꼈던 것은 ‘심심하겠다.’였습니다. 아이들도 유인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배우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나봅니다.

상반기에 생명다양성교육에 참여했던 3군데의 지역아동센터 중 가장 흥미를 갖고 성실히 참여한 ‘좋은나무지역아동센터’, 하반기에 참여했던 지역아동센터 중 ‘고토지역아동센터’ 어 린이들과 12월에 에버랜드에 방문했습니다. 에버랜드에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어떤 환경 에서 살고 있는지 둘러보고 느낀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일본원숭이를 보고 대화 중인 최지연 선생님과 어린이 2. 진지한 표정으로 동물들을 관찰 중인 아이들 3. 사파리 버스를 타고 곰을 구경하는 아이들 4. 에버랜드 관람을 마치고 다함께 찍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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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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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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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와 생명다양성재단이 함께하는 생명다양성교육

생명다양성교육을 다녀오고 나서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으로부터 수업 후 아이들 반응에 대한 소식을 듣곤 합니다. 핸드폰을 사면 안 된다는 어린이, 노트북을 사지 않겠다는 어린이, 귀여운 오랑우탄이 불쌍하다며 간식으로 나오는 과자를 먹지 않겠다는 어린이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일 만나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 생각지도 못했다며 놀 라웠다고 합니다. 각 지역아동센터당 3회의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면 벌써 다음 생명다양성교육이 언제 열리는지 물어보고 기다리곤 합니다. 1. 원숭이의 손가락 개수를 맞추고 있는 어린이 2. 마다가스카르 동물지도를 완성하고 있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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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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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자연으로

야만의 현장에서 만난 생명들 김수연 야생동물소모임 활동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가 확정되면서 단 3일간 열리는 활강경기를 위해 가리왕산의 일 부를 보호구역으로부터 해제하고 원시림을 잘라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여전히 가리왕산의 나 무들을 보호하려는 사람들과 스키장을 건설하려는 사람들의 입장은 팽팽하고 그 와중에 몇 백 년을 살아왔는지도 모를 나무들은 힘없이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생명운동가 김수연님은 2015 년 9월 가리왕산으로 걸음하여 며칠을 머물렀습니다. 가리왕산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지, 벌목이 되어버린 곳에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이미 벌목은 되었지만 그 곳에 왜 경 기장이 들어서면 안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느끼기 위해서였습니다. 가지 않으면 점점 더 잊혀질 까 싶어 찾아갔다는 그 곳에서의 생각들을 전해봅니다.

가리왕산 중봉에서 바라본 스키장 모양대로 밀린 하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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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캐나다 록키산맥에 있는 Jasper 국립공원

2014년 9월, 캐나다 록키산맥 품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 을 접했습니다. 단 3일 간의 올림픽 경기를 위해 가리왕산 500년 된 원시림을 벌목한 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충격을 받고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할 수 있 는 거라곤 멀리서 환경단체 응원하고 후원하는 일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리왕산 은 끝내 벌목되었고 점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갔습니다. 이후 북미를 여행 하는 동안 수많은 국립공원과 주립공원, 그 외에도 이름 없는 숲들을 돌아다니며 가리 왕산이 자꾸만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왜 우리는 지키지 못 했는가’ ‘밀리면 끝 난 건가’ ‘이대로 괜찮은가’ 수많은 생각을 하다가 지난 9월 추석연휴에 며칠 다녀왔습 니다. 가리왕산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벌목이 되어버린 곳에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이미 벌목은 되었지만 그곳에 왜 경기장이 들어서면 안 되는지 개인적으 로 직접 기록하고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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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산맥 이미지 출처: wikipedia


야외로, 자연으로

상봉에 자리잡은 집 안에서 바라본 운해와 일출

처음부터 벌목된 현장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개

먹고 있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부스럭부스럭 동면을

발대상지가 아닌 곳으로 올랐습니다. 정선에서 진부

준비하는 다람쥐들이 분주히 뛰어다니며 먹이활동

방향 버스를 타고 내린 장구목이 입구는 고요했습니

을 하고 있고요. 그들의 양 볼이 빵빵해지는 것을 보

다.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바람에 우

면서 가을이 깊어감을 느낍니다.

수수 떨어지는 초록빛 이끼계곡은 환상적이었죠. 도

해가 뉘엿뉘엿 지고 어두워질 무렵 드디어 상봉에

시의 매연과 소음에 숨 막히며 살다가 갈왕에 드니,

도착! 집을 짓고 잘 준비를 합니다. 누워서 가만히

숨을 쉴 때마다 마치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었습

바람에 천막이 펄럭이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갑자기

니다. 멋진 나무들과 아름다운 새소리가 가득합니

또각또각 발소리가 들립니다. 노루? 멧돼지? 잠시

다. 원시림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며 천천히 걸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발소리는 점점 멀어져 끝

음을 옮깁니다. 따뜻한 햇볕을 쬐던 뱀 한 마리가 돌

내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강풍이 부는 매우 추웠

무더기 사이로 슥 들어가네요. 맹금류에게 당한 걸

던 밤을 보내고 새벽부터 일어나 수많은 별과 함께

로 보이는 이름 모를 새의 깃털이 여기저기 흩어져

춤추고 운해 위로 떠오르는 태양에 감탄하며 어제의

있고요. 바위 위에 있는 크고 작은 족제비와 담비의

그 뱀처럼 바위 위에 앉아 태양에너지를 흡수했습니

싱싱한 배설물을 보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동동”

다. 맹금류 한 쌍이 합동사냥하며 현란한 비행술을

숲을 울리는 소리에 나무를 자세히 보니 동고비 한

선보이는 가운데 멀리서 노루 한 마리가 개처럼 짖

마리가 거꾸로 매달려 빨간 주목나무 열매를 쪼아

는 소리에 온 산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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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1

최초 스키장 예정지에 포함되어 있었던 중봉으로 향하 는 길. 주변이 온통 멧돼지 목욕탕과 먹이활동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바위와 쓰러진 나무 위는 담비의 오래된 배 설물로 도배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다람쥐, 새, 곤충, 온 갖 열매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막 배설한 듯 한 똥을 발견하고 나지막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다래 를 잔뜩 먹고 눈 초록 똥이었습니다. 흩어져있던 똥을 가지런히 바위에 정렬하니 이제껏 본 담비 똥 중 가장 큽니다. 덩치가 꽤 큰 담비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 집하려다가 담비 보라고 그냥 두고 발걸음을 재촉합니 다. 이윽고 전망이 탁 트인 곳에서 저 멀리 바리캉으로 밀린 듯한 하봉이 보입니다. 무너지는 마음.. 공사차량이 드나드는 길이 생겨 그 주변은 온통 먼지투성이였습니 다. 화산재처럼 회색먼지가 내려앉은 돌 틈에 동자꽃 한 송이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나 여기 아직 2

살아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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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려버린 원시림에서

3. 로드킬된 뱀

2. 다래 먹고 방금 눈 싱싱한 담비 똥

4. 나무처형장(굴삭기 안에서)


야외로, 자연으로

하봉에 오르니 각종 중장비와 공사장비가 널려있었 고 숙암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스키장 모양대로 모 조리 벌목이 된 상태였습니다. 듬성듬성 남아있는 커 다란 나무 밑동만이 과거에 이곳이 오래된 숲이었다 는 걸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굴삭기의 궤도흔적 위에 야생동물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었습니다. 멧돼지, 노루, 너구리, 멧토끼, 담비, 삵, 뱀 등.. “찌찌-” 갑자기 다람쥐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공 사장 폐허 속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 던 녀석. 어제 장구목이의 여유로웠던 다람쥐들이 떠 올랐습니다. ‘혹시 거기서 동면할거니?’ 잠시 눈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다람쥐가 부디 다른 곳으로 가서 동 면하기를 바라면서 하산했습니다.

다음 날에는 오대산국립공원에 갔습니다. “도로 위 의 다람쥐를 보시면 반드시 서행해 주세요!!”라는 현 수막이 가득했으나 전국에서 단풍 구경하러 온 자동 3

차들은 시간에 쫓겨 쌩쌩 달립니다. 결국 길에 납작 하게 누워 피를 흘리며 죽어간 다람쥐를 봤습니다.

사람들은 그저 안타까워하며 지나갑니다. 그리고는 자동차를 타고 집으로 쌩쌩 달려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야생성을 잃고 구걸하러 오는 다람쥐에게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칩니다. 그래도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 그곳 의 다람쥐들은 별 걱정이 없어보였습니다. 국립공원이라 적어도 숲이 마구잡이로 밀릴 우려는 없으니까요. 하지 만 곧이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법이 개정되는 현실에 국립공원도 안전하지 않다는, 전국에 개발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는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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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다음 날 추석연휴라 사람은 아무도 없는 가리왕산에 다시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숙암리에서 하봉으로, 중봉 을 거쳐 상봉으로 향했습니다. 거대한 트럭의 바퀴자국 위로 뿌옇게 먼지가 쌓인 로드킬 된 뱀이 보입니다. 트 럭에 치여 죽고 다른 트럭에 또 밟히고.. 참혹한 현장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벌목된 나무시체들이 켜켜이 쌓아있는 것을 보니 마치 처형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도대체 올림픽이 뭐라고 인간은 이런 만행을 저지 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 워진 가리왕산, 하루의 가장 뜨거웠던 오후에 먼지를 들 이키며 저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잘려나간 나무 의 단면에 앉아봅니다. 나무에게서 아무런 생명의 기운 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남아있는 나무 밑동 주 변에 온갖 풀이 자라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치 사막 에 녹색지대가 듬성듬성 생겨난 것처럼 보였죠. 지금이 라도 공사를 중단하면 숲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 만났던 것 같은 다람쥐 한 마 리가 저를 계속 쫓아옵니다. 마치 가리왕산을 살려달라 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람쥐에게 텔레파시를 보냈습 니다. ‘아쉽겠지만 이번 겨울은 여기 말고 다른 데 가서 동면하렴..’ 그러자 녀석이 총총 사라집니다.

1

다시 오른 상봉에서 하봉이 보이도록 집을 짓고 끼니 를 때우는데 뚜벅뚜벅 발자국 소리가 들립니다. ‘이번엔 또 뭘까?’ 천막 바로 옆에서 제 귀에 대고 “꾸에엑 뀌 익” 소리를 내는 건 다름 아닌 멧돼지였습니다.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헛기침 몇 번 하여 돌려보내고 밖으로 나 오니 흐린 하늘에 오로라 같은 빛이 일렁입니다. 문득 캐나다 옐로나이프로 순간이동한 착각이 들었고 그곳에 서 만났던 울창한 숲과 커다란 나무들, 자유롭게 살고 있던 야생동물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땅에서는 자연도, 동물도, 사람도 사는 것이 왜 이리 힘든가.. 함께 살 수는 없을까? 밤새도록 뒤척이며 고민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상봉을 찾은 큰부리까마 귀들의 대화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 습니다. “까악까악 와악 마 또로록또로 록” 그들의 대화에 웃음이 나옵니다. 그 러다 노루의 울음소리 대신 “쾅”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하봉을 바라보니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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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먼지기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서둘러 중봉으로 하산하다가 주목나무 군락 과 자작나무 군락을 만났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 있다가 중간 중간 나무 허 리에 매여 있는 리본을 보고 이곳도 벌목위기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 다. “쿵쿵쿵 쾅쾅쾅” 굴삭기가 바위를 찍어 부수는 소리와 “왜앵왜앵” 나무 자르는 소 리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공사장의 동자꽃과 다람쥐가 자꾸 떠오릅니다. 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원토록 살 수 있었던 나무들을 자르고 밀고 바위를 부수고 땅을 다지고 있는 수많 은 중장비를 보며 이곳에서 공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원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리 왕산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때 기계 조종하는 것 에 흥미를 느끼고 큰돈을 벌고 싶어 중장비를 했었습니다. 도시에서 중장비를 할 때 는 미처 깨닫지 못했는데 자연에서 굴삭기 한 삽에 수많은 생명이 죽어나가는 것을 몇 번 보고는 결국 그만 두었습니다. 자본주의, 개발지상주의 사회에 매몰되어 사는 한 우리는 모두 공범입니다. 개발을 해야 하는 한 누군가는 중장비를 하게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중장비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돈을 벌겠다고 무조건적으로 아무데나 뛰 어들지 말고 극심한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곳에는 모두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나서면 어떨까’ 자본주의가 종교처럼 신봉되는 이 사회에서는 말도 안 되는 꿈일까요.

1. 밀려버린 고목

3. 숙암리에서 바라본 공사장

2. 하봉 폐혀의 다람쥐 69


하늘다람쥐 12호

땅거미가 지는 시간 숙암리로 내려가는 길. 자작나무

로 총총총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 잘

군락과 너덜지대 사이에서 정신없이 먹이활동을 하

살 거래!.’

고 있는 멧돼지 가족을 만났습니다. 어린 멧돼지 3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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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와 꾸에엑 거리던 어미. 무섭다기보다 반가웠습니

하산과 동시에 공사장도 일과가 끝났는지 조용합니

다. “어제 그게 너였니?” 거리를 두고 이동하는 것을

다. 답사하는 동안 날씨가 도와주고 갈왕님이 도와준

조용히 지켜보다가 산비탈에 버티고 있는 그들 곁을

덕분에 아무 이상 없이 복귀했지만 마음은 천근만근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그르렁” 갑자기 어미가 호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갈왕의 좋은 기운 듬뿍 받으며

랑이 같은 맹수의 울음소리를 냅니다. “내 새끼 건들

몸과 마음이 더 단단해진 느낌. 하봉 폐허를 돌아다니

지 말고 빨리 꺼져!” 라고 하는 것 같아 빠른 걸음으

며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치밀었지만 살아남은 중봉


과 상봉에서 숱한 가을선물을 받았습니다. 가리왕산

이번 겨울 눈 오는 날 다시 한 번 기록하러 가리왕산

에서 만났던 모든 생명들을 통해 허무의 늪에서 빠져

에 갑니다. 하얀 눈 위에 선명히 찍힌 담비 발자국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빚어낸 야만의 현

따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담비 똥을 발견하고

장에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었던, 어쩌면 사라져갈

담비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혹시라도 공사장

그들을 기록으로나마 남깁니다. 이미 끝난 일이라고

근처에 동면했을 다람쥐들이 굴삭기 삽으로부터 무

포기해버리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게 됩

사하길 바라면서.. 이 글을 가리왕산의 모든 생명들과

니다. 무분별한 개발세력에 위협받는 모든 생명을 모

그들을 지키기 위해 애쓴 모든 생명들에게 바칩니다.

두가 나서서 지켜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다양성 을 지키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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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친구다양성 지론 이정섭 대학내일 에디터 munchi@univ.me

원고 요청을 받고 깜짝 놀랐다. 생명다양성재단이라니! 아무래도 편집자 분께서 뭔가 단 단히 잘못 알고 요청하신 것 같았다. 나는 환경 문제에 대한 글을 쓴 적도 없고, 아는 것도 거의 없는 그냥 잡지사 에디터였다. ‘제가 아직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앎이 부족합니다’라 며 최대한 정중히 거절 메일을 드렸으나 ‘꼭 환경 문제를 다루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삶 의 소소한 통찰이 묻어나는 글도 괜찮아요!’라며 회신 주시는 바람에 결국 글을 쓰게 됐 다.(지인들이 비웃을까 봐 미리 상황을 공개한다)

생명다양성이라… 그러면 나는, 뜬금없지만 ‘친구다양성 지론’을 펼쳐놓겠다. 말 그대로 ‘친구의 다양성을 애써 유지하는 것이 삶에 매우 좋다’라는 내 지론이다. “내 친구들은 좀 독특해요”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아마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테다. 누구나 자기 친구들은 남달라 보이니까. 하지만 내 친구들의 독특함은 정도를 넘어 선다. 우선 김구라급 말빨을 자랑하 는 잡지사 에디터 J양. 서식지는 독립문. 주식은 힘없는 주변 중 생들(말빨로 잘근잘근 씹어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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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솔직함과 패드립 사이를 위태위태하게 타면서도 마치 김구라 가 그렇듯 적절한 셀프 디스로 기분 나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며칠 전엔 파전 집에서 술 마시고 떠드는데, 테이블 반경 8m 안에 있는 손님들 모두 우리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있음을 직감했 다. 얼굴은 이쪽을 향하고 있지 않았지만 매번 웃는 타이밍이 정확히 일치했 다. 기대에 부응하느라 피곤함을 이기고 만담을 이어나갔다. 전을 구워먹으며 손님들은 J양의 만담에 웃고 또 웃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을 거라 나는 생각한 다. J양은 현재 모 팟캐스트에도 출연해 재담꾼 기질을 발휘하고 있다.

그다음은 기타리스트 C군. 키 184cm. 작은 얼굴 넓은 어깨. 상위 4%에는 무난 히 들 외모. 기타 실력은 대단하며, 무대에선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다. 하지만! 일상에선 술과 여자를 지독히 좋아하는 반푼수다. 30대 중반이 넘는 독자들은 ‘시티 헌터’란 만화를 기억할 텐데, 시티 헌터 주인공 ‘우수한’하고 판박이 다. 하는 짓이 만화 캐릭터 같다. 내가 C를 처음 만났을 때 C는 술에 취해 남의 테이 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자기 팬티가 성조기라면서 바지를 내렸다. 난 고개를 내렸고.

C는 예쁜 여자만 보면 놀자며 말 거는데, 한번은 말 붙인 게 일본인이어서 (일 본어를 모르는 C는) 잠시 주춤하더니 마음 굳게(?) 먹고 손짓 발짓으로 그들을 꾀려 애썼다. 물론 실패했지만 그 열정엔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오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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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고자 덧붙이면 끊임없는 구애에 공격적인 구석은 없다. 오히려 바보 같아서 귀여 워하는 여자 분들이 꽤 있다. 언행의 바운더리가 대한민국 제도권 교육을 받은 수준을 넘는다. 물어본 적은 없으나 C군은 아마도 대학을 다니지는 않은 것 같다.

이 밖에도 의외로 지적인 댄서, 우울한 논객, 개심한 전직 폭력배 등 각양각색의 친구 들과 함께 알콩달콩 지내고 있다. 이쯤 되면 “자기 친구 이야기를 왜 이리 해대”라는 반문이 나올 법한데, 설명이 길어져 미안하다. 다만 친구들이 나와 다른 배경에서 자 란,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이란 점을 분명히 보여주려다가 그렇게 됐다.

여기서부터가 본론이라면 본론이다. 글 앞부분에서 친구다양성을 ‘애써’ 유지한다는 점에 주목한 독자가 계신지. 그렇다 친구다양성은 자연스레 이뤄지는 현상은 아니다. 애써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 일종의 프로젝트다. 사람은 흔히 거리가 가까운 이들 사이 에서 관계를 맺는다.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직장, 같은 동네. 재산이든 학벌이든 나 와 비슷한 사람하고 가까워진다. 경험도 가치관도 비슷한 이들은 그 비슷함을 이유로 동료 의식을 쌓기 쉽다.

33살의 어느 날 나의 인간관계를 살펴봤다. 소위 유명 대학을 나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간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결혼을 해서 대출을 적당히 받아 아파트를 구매했고, 애 들을 낳기 시작한 친구들은, 모여서 회사생활과 부동산, 육아를 이야기했다.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서 영향 받는 존재다. 주변 사람들이 ‘자식을 낳는 게 당연하다’라고 하 나 같이 말하면 결국 자식을 나을 수밖에 없다. 무던한 가치관으로 무던한 삶을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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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만큼 다양한 생각들

친구들 속에선 나 역시 마찬가지로 상투적인 존재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꼈고 슬 펐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내 직업이 다짜고짜 사람 만나기 딱 좋은 잡지사 에디터라는 점. 나는 내가 살아온 궤적 바깥의 사람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에디터라는 명함 한 장과 소주 한 잔 살 돈이 내 무기였다. 살아온 환경이 워낙 달라 때론 부딪 히고, 서로 맞춰가는 시간도 필요했다. 그 와중에 내가 상처받는 일도 있었지만, 결 국 나는 궤적 바깥에서 생생한 날것의 삶을 사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과의 관계 는 내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 주었다.

‘자연은 어느 한 종이 우점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어우러져 살 때 풍성해진 다’ 생명다양성재단의 독자라면 익숙한 문구일 테다.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 다양 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의 형태가 어우러질 때 우리 개개인의 삶은 풍성해진다. 그러니 조금 귀찮고 힘들어도 생명다양성과 더불어 친구다양성을 추구해보시길.

ps. 저도 생명다양성에 더 큰 관심을 갖겠습니다.


하늘다람쥐 12호

Science

Conservation

지난 호에선 과학자 아마엘의 연구와 수원청개구리 보전프로그램의 연결고리 그리고 그 과정에 대해 알려드렸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연구로 밝혀진 수원청개구리의 재미있는 특성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1%의 성 염색체, 수원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의 독특한 유전적 특성

양서류와 영장류의 성염색체는 보통 X,Y로

하지만 수원청개구리의 성염색체는

구성되어 있습니다.

Z,W로 구성되어있죠.

Z,W의 성염색체는 주로 조류에서 나타며, 양서류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염색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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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시아에 있는 양서류 중 딱 3종에서 이 Z,W염색체가 나타나는데, 그 중 1종이 수원청개구리 입니다.

ZO ZW ZZ XO xx xy

이런 다양한 종류의 성염색체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유전적 다양성은 기후 변화 같은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게 여러 선택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생물다양성은 그 자체로도 보전 가치가 충분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이런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로 우리와 모든 생명의 삶이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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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2호

후원

생명다양성재단의 후원 프로그램

1. 정기후원은 CMS 제도를 통해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방법으로, 생명다양성재 단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가장 큰 기여를 해주시는 방법입니다. 정기후원 회원가입은 생명다양성재 단 홈페이지 www.diversityinlife.org 또는 hello@diversityinlife.org를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2. 일시후원은 정기후원을 제외한 모든 후원방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시기, 액수, 횟수에 제한 없이 자 유롭게 후원하실 수 있는 방법입니다. 결혼, 출산, 취업 등 개인적인 기념뿐만 아니라 소속 모임이나 학 교 등의 모금활동, 행사기념 등 여러분의 다양한 추억들을 저희 생명다양성재단과 함께 해주세요.

3. 재능후원은 회원님들의 재능과 전문성을 통하여 재단의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시는 방법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사무국에 문의하시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단에서는 프로젝트에 따라 최대한 많은 분들께 서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고자 하오니 여러분의 반짝이는 재능을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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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단체후원 LED산업포럼, 근로복지공단, 도서출판슬로비, 롯데물산(주), 롯데쇼핑(주), (주)호텔롯데, 삼성에버랜드, 순천 시평생학습문화센터, 정인욱학술장학재단, (주)모닝엔터컴, (주)비룡소, (주)아모레퍼시픽, (주)한국산업개발 훈련원, 프리메라,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삼성전자(주), 대우증권(주), (재)대한불교진흥원, (사)동물 보호시민단체 카라, 백동물병원, 기아자동차(주), 현대자동차(주), 뿌리와새싹, 크루셜텍(주), (주)마이크임팩 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두산, (주)크레듀, 현대오일뱅크, 한국알박(주), 서울대학교심리과학연구소, 현대 건설(주), 현대엔지니어링(주), (주)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 (주)인키움, 삼성카드주식회사, (주)네오에듀케 이션컨설팅, 대상주식회사, (주)분트컴퍼니, 한국방송공사

개인 정기 후원자 강동웅 강인숙 강창구 고선아 김경애 김경정 김다영 김선화 김유빈 김지융 김혜정 김희선 남종영 마예원 박태진 배선영 손민우 송지원 신경준 심은영 심재엽 안동하 안재하 유동철 윤혜숙 이미경 이보원 이상미 이서현 이영순 이원영 이유림 이정현 이정희 이주현 임승민 임현수 장은서 장효정 정기용 정은주 조윤진 최규리 최창혁 한예경 한지인 현동규 황태환 동고비와친구들 개인 일시 후원자 김예나 출연 (주)아모레퍼시픽 기업인 신창재 공지사항 및 후원 프로그램에 관한 문의와 상담은 사무국으로 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생명다양성재단 사무국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이화여대길 52, 120-750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종합과학관 B319-8) Tel: 02-3277-4514 Fax: 02-3277-4514 www.diversityinlife.org 생명다양성재단 후원 계좌 신한은행: 100-029-197935 예금주: 재단법인 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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