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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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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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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다양성 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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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술지원 과제를 모집 및 선정하다 금산 양서류 언더패스를 점검하다 생태통로를 주제로 한 특강을 열다 씨셰퍼드 코리아 행사를 후원하다
4. 하늘다람쥐가 물어오는 생명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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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살아 계신 소로 선생님
5. 생명다양성재단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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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구달 한국 방문
6.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생명다양성 교육 보전 프로그램 생태예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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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9.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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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생명다양성만큼 생명다양성만큼다양한 다양한생각들 생각들 ¾ć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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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고싶은 일을 해야 하는가
11. 야외로 자연으로
¾ô
9. 야외로 자연으로올챙이 잡이를 바라보며 ; 자연을 대하는 경솔함에 대한 짧은 사색 서울라이트(Seoulite)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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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과 물고기
12. 생태학자의 만화
¾ô
10. 생태학자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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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몰랐을 것들
13. 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¾ô
11. 지속가능한 약간 푸른 술자리 생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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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인 삶의 성취를 위한 팁
¾ Ì 지구별 다람쥐 소식
¾ô
소식 12. 지구별 온라인 생활의 다람쥐 탄소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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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도시에 살다
¾ Ì 후원
¾ô
13. 후원 온라인 생활의 탄소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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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내가 남이 되어보는 상상, 누구나 한 번씩은 해봤을 것입니다. 평생 한 가지 몸뚱이 안 에 갇혀 지내야 하는 신세이지만, 마음으로는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깃드는 영혼처 럼 세상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영웅이나 유명인이 되어보기도 하고, 현재 사정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의 나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딱히 쓸모가 있는 공상은 아니지만, 그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 덕분에 우리는 잠시나마 각자가 처한 굴레 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여유가 된다면 그 상상 좀 더 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상을 넓혀 보 십시오. 사람들의 군상에 국한 시키지 말고 이 세상을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생물 전체 를 후보군으로 삼는 것입니다. 하늘을 나는 새에서 바다의 물고기까지, 지하 속 두더지 에서 산꼭대기의 산양까지, 자연이 선사하는 그 엄청난 다양성의 일원이 되어보는 것 이죠. 실제로 다른 생물로 산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이 학계에서 매우 중요 하게 다루어지기도 한답니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사는 이 세상은 상 상의 재료마저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되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저는 바다 거북이가 되고 싶습니다. 내가 아닌 어떤 존재가 되어보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상하게도 어릴 적부터 쭉 거북이 가 가장 먼저 떠오르곤 했었답니다. 다른 동물도 많은데 굳이 그 중에서 왜 거북이였을 까요? 특별히 날쌔거나 힘이 세거나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마 조용히 바다 속을 유영하며 오래도록 평화로운 삶을 즐기는 그 모습에 반한 것이 아닌 가 생각이 듭니다. 그저 거북이가 되어본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럼 또 다른 생물이 되어보는 마음으로, <하늘다람쥐> 열아홉 번째로 태어납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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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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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명라연 1. 2017.08.26 충청남도 갑천에서 촬영한 피라미(중앙)와 돌고기(우측 아래) 2. 2017.08.26 충청남도 갑천의 수초 뿌리 아래에서 쉬고 있던 참종개 3. 2017.05.21 경기도 포천시의 한 계곡에서 촬영한 새미 치어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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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 단신
생명다양성 단신 연구학술지원 과제를 모집 및 선정하다
생명다양성재단은 주요 목적사업 중 하나인 연구학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2017 년 하반기 후보 과제를 모집 및 심사를 거쳐 9월 6일 지원 과제를 선정하였다. 다 양한 지역과 주제로 생태 보전 및 연구를 위한 과제들이 지원하였는데, 최종적으로 ‘농수로에 서식하는 어류의 다양성 조사’ 과제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다양한 어류 종의 농수로 사용 및 서식 실태는 매우 중요한 분야이며 해외에서는 연구 사례 가 다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연구가 미비한 상태이다. 독특한 서식지를 대상으로 하 며 대안적 보전 대상지를 제안할 수 있는 본 과제는 2017년 9월부터 2018년 9월까 지 1년간 진행된다.
금산 양서류 언더패스를 점검하다
생명다양성재단에서는 지난 2월 금산에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를 위한 언더패스 (지하 생태통로)를 시공하였다. 그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본 재단은 3월, 5월 2회에 걸쳐 회원과 함께 방문하여 양서류 산란기에 대한 강의를 듣고 유도막을 설치하는 보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양서류의 로드킬을 모니터링 해왔다. 이어서 두꺼비 및 양서류의 산란기가 끝난 6월 13일에는 생태통로를 재방문하여 상태를 점검하였다. 유도막이 문제없이 잘 유지되었음을 확인하였고, 산란기가 끝났으므로 감속 주의 푯말은 제거하였다. 또한 점검일을 포함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에서 로드킬 당한 개 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비록 하나의 언더패스에 불과하지만 그 덕에 불필요한 희 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본 사업의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참가자들이 감속 주의 푯말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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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생태통로를 주제로 한 금산의 양서류 생태통로를 시작으로 본 재단에서는 생태통로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전 활동에 적용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생태통로의 정의와 현재 운영되 특강을 열다 고 있는 생태통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를 모신 특강이 기획되었다. 이에 따 라 7월 1일 충무로 남학당에서 ‘야생동물 길을 연구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생명 다양성 특별강좌가 진행되었다. 강연자 우동걸 연구원(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 은 생태통로의 종류, 우리나라 생태통로의 우수한 현황과 그에 비해 다소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올바른 모니터링 방법 등에 대해 최근의 조사 자료를 포함해 흥미롭게 전달해주었다. 당일 강연에는 50명가량 참가하였으며 열성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져 생태통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태통로 무인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씨셰퍼드 코리아 행사를 후원하다
세계적인 해양 생태계 보전 단체인 씨셰퍼드가 한국지부를 만들기 위한 출범 설명 회를 가졌다. 씨쎄퍼드는 고래 및 불법어업 등의 주요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단체로서 한국에서 활동을 펼치기 위해 사람을 모집하는 자리를 지난 6월 17일 오후 2시에 환경재단 레이츨카슨 홀에서 개최하였다. 본 재단은 김산하 사무국장이 기조 발언을 하고, 행사의 기획과 경비 등을 위한 후원을 하였다. 씨셰퍼드 코리아의 무궁 한 발전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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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제인구달 한국 방문'
생명다양성재단 특집
2017 제인구달 한국 방문 더 이상 무슨 소개가 필요하랴. 제인 구달이
의 사람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졌다. 갈수록 심
한국을 찾아왔다. 세계적인 침팬지 학자이자
각해져가는 지구의 환경위기를 맞아 개인 각자
환경운동가, 그리고 UN 평화의 대사인 제인
의 역할을 실천할 것을 당부하며 2017년 8월
구달 박사가 올해로 여덟 번째로 한국을 방문
9일부터 8월 13일까지 약 5일간 한국을 방문
하였다. 혹자는 묻는다. 왜 계속 찾아오는 거냐
하였다. 구달 박사의 한국 방문을 주선한 생명
고. 본인이 아니기에 답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다양성재단은 구달 박사가 명예 이사로 역임하
아마 소기의 목적이 아직 달성되지 않아서일
고 있으며, 국제적 환경운동 네트워크인 뿌리
것이다. 그 목적이란 참으로 원대하다. 바로 모
와 새싹 한국 지부를 운영하고 있다. 본 재단은
든 사람 각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
이번 방한을 맞이하여 구달 박사의 메시지를
하도록 자극하고 독려하는 것이다. 이런 뜻을
널리 전파함과 동시에, 재단의 핵심가치와 구
가지고 있으니 또 이 땅을 찾아 올만 하지 않은
달 박사의 뜻의 교집합을 중심으로 생명과 다
가. 어쩌면 한국에서 남다른 희망의 이유 또는
양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각종 행사를 마
씨앗을 보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 실제로 구달
련하며 여러분과의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였다.
박사는 매년 수십 개국을 돌며 강연을 펼치지
구달 박사와 함께한 이번 기간 동안 벌어진 주
만 모든 나라에 들르는 것은 아니다. 이유가 무
요 행사들을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엇이 됐건, 구달 박사가 여전히 한국을 찾아온 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영광이자 고무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매년 전 세계를 누비며 자연 사랑과 희망의 메 시지를 전하는 구달 박사는 이번에도 각계각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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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제인구달 한국 방문'
뿌리와 새싹 회원과의 만남
뿌리와 새싹 소모임의 질문을 받고 대답해주었다.
어느 나라에 가든, 제인 구달 박사의 방문은 뿌리와 새싹에 참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실제로 동물, 환경, 이웃을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구달 박사 본 인에게도 신선한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것은 아닐까? 다른 어느 행사를 가더라도 구달 박사는 유달 리 뿌리와 새싹 회원과 만나는 자리에서 안색이 가장 빛난다. 자신과 뜻을 함께 하며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을 전 세계를 돌며 직접 보는 경험은 구달 박사에게도 가장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그동안 구달 박사의 방문을 손꼽아 기다려 온 뿌리와 새싹 한국 회원들과의 만 남은 물론 빠지지 않았다. 이번 자리는 <제인 구달과 함께하는 뿌리와 새싹 ‘여름 공개방송’>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8월 11 일, 오후 1시에 서울 마포구 에너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개최되었다. 제목처럼 라디오 공개 방 송을 모티브로 하여, 두 명의 뿌리와 새싹 회원이 진행하는 형식을 취하였다. 방송의 진행자로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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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송 진행을 맡은 성민규, 옥세린. 2. 모래에 꽂혀있는 종이를 뽑아 하나씩 읽어내려갔다. 3. 뿌리와 새싹 어워즈에 뽑힌 팀에게 선물 증정식도 있었다.
난해와 올해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뿌리와 새싹 국제 리더십 프로그램에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다녀 온 성민규(‘정명WAS’ 팀장), 옥세린(‘하나의 새싹’ 팀원)이 맡았다. 회원들은 공개방송에 참가한 방 청객처럼 자연스럽게 구달 박사와 만나게 되었고 미리 작성된 질문지를 통해 생명감수성을 처음 또 는 강하게 느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활동이 우수했던 뿌리와 새싹 소모 임을 초대하였는데, 선발된 소모임의 회원들은 제인 구달 박사를 직접 만나 질문을 하는 더 없이 소 중한 기회를 누렸다. 뿌리와 새싹 활동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을 적은 종이가 구달 박사의 자리 옆에 마련되었는데, 마치 바다를 건너 전해진 소식처럼 동그랗게 말려 모래에 꽂혀 있었다. 구 달 박사는 하나하나 뽑아 읽은 다음, 그 사연을 적은 소그룹을 무대로 불러 인사하고, 한 가지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을 해주었다. 또한 그동안 최고의 활동을 펼친 뿌리와 새싹 소모임을 기리는 ‘뿌리와 새싹 어워즈’ 시상식도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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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제인구달 한국 방문'
제21회 만해 실천상 수상
지구를 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쳐 노력하는 구달 박사의 노고는 어떠한 상으로도 그 의미를 충분히 새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지구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매진해온 구달 박사 의 삶과 뜻을 존중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되었다. 구달 박사가 바로 만해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시인 그리고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9년 부터 시작된 만해축전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해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번으로 21회째를 맞이한 만해상은 실천부문으로 제인 구달 박사 를 최종 선정하였고, 이에 따라 2017년 8월 12일 오후 2시에 강원도 인제군 하늘내린센터에서 시상 식을 거행하였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조선일보, 동국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만해대상 시상식 은 8월 11~14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인근에서 펼쳐지는 ‘만해축전’ 기간 중에 열렸다. 구달 박사는 주말에 열린 행사를 위해 무려 5시간의 교통체증을 뚫고 시상식에 참여하였다.
사진 출처| 동국소식
21회 만해실천대상을 수상한 제인 구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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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과 함께 찾는 한국의 소중한 자연
언제나 이 행사장에서 저 행사장으로 옮기기 바쁜 것이 구달 박사가 겪는 보통의 일정이다. 어느 나 라에 가든 제한된 시간 내에 더 많은 사람을 만나려 하다 보면 여유가 없이 촘촘하게 일정이 잡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정작 구달 박사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자연을 접할 기회는 드문 것이 사실이 다. 그런데 이번 방문 동안 구달 박사는 만해상을 수상하기 위해 어차피 강원도 인제군까지 여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 본 재단은 이 기회를 활용하여 강원도의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을 직접 경험하도록 함과 동시에, 그 자연 부근에 사는 주민과 만나 그 고장의 소중함을 함께 얘 기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였다. 만해상 시상식이 열린 8월 12일, 같은 날 오후 5시에 구달 박사는 역시 같은 인제군에 위치한 대암 산 용늪을 찾아갔다. 용늪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희귀한 지형이자 서식지인 고층 습원으로 한국의 람 사르 습지 제 1호로 등록된 곳이다. 수많은 희귀식물과 습지생물의 서식지인 이곳 용늪은 예부터 지 역주민들이 신성시 여기는 곳으로 소중한 자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독보적 가치를 갖는 자연은 용늪이 위치한 강원도 등지를 위시하여 전국 여러 곳에 있으나, 정작 이러한 자연이 남아 있 는 곳의 주민들은 지역의 발전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것으로만 인식하고 소중한 자연자원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구달 박사의 용늪 방문은 접근이 어렵지만 그 존재 자 체만으로 가치가 충분한 대표적 자연을 찾아감으로써, 이러한 자연을 보유한 곳이야말로 진정한 ‘부 자’임을 역설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용늪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아이들을 이 자리 에 초대하여 희망과 보전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는 대암산 용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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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년 제인구달 한국 방문'
릴레이 토크 <자연: 다양한 자아실현의 장>
나는 그냥 태어난 그대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어떤 누군가가 되고 싶은 존재이다. 모든 생명은 이처럼 어떤 기회가 주어지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한다.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자랄 수 있게만 해 주면,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고 씨앗은 나무가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다양한 생명 하나 하나가 자아를 실현하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어 뛰어보는 것, 나무가 자라 가 지를 뻗어 그늘을 만들어보는 것, 생태계가 풍부한 동식물로 구성되는 극상의 수준에 이르는 것, 바로 이를 생물의 자아실현으로 보는 것이다. 자연은 이러한 다양한 생물의 자아실현을 통해 만들 어지는 집합체라는 의미에서 본 재단은 구달 박사의 방문 기간 동안의 하이라이트 행사로서 <자 연: 다양한 자아실현의 장>이라는 제목의 대중강연을 마련하였다. 2017년 8월 11일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이화여자대학교 LG컨벤션홀에서 개최된 본 강연회에는 300명 규모의 사전 신청을 받았 는데 며칠 만에 마감될 정도로 열띤 반응을 받았다. 이번 행사는 여러 연사가 나와 연이어 강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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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릴레이 토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준 박중훈. 2. 릴레이 토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준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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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릴레이 토크 형식을 취하였는데, 연사로는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학자인 최재천,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그리고 글로벌 영화배우 박중훈이 출연하였다.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 적인 자리에 오른 연사들의 개성에 맞게, 각 연사를 하나의 종으로 보고 각자가 자기 자신이라는 종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따라서 최재천 교수는 Homo sapiens jaechoe, 제인 구 달은 Homo sapiens janegoodall 등의 이름을 부여되었다. 이 이름은 각 연사의 정체성이자 각 토크의 제목이 되었다. 각 연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종은 과연 어떤 생물인지, 한 종으로써 자연과 소통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세상의 다양성에 무엇을 더하는 존재인지 등을 각자의 개성에 맞 게 이야기하였다. 진행은 생명다양성재단의 김산하 사무국장이 맡았고, 생명다양성재단의 엄정 식 이사장은 행사를 총정리하는 맺음말을 해주었다. 토크 후 가진 사인회에서 구달 박사는 찾아 온 모든 참가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다. 제인 구달은 채 일주일도 안 되는 바쁜 일정을 끝으로 고국인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탑승하 기 몇 시간 전,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도 구달 박사는 이번 방문 동안 만난 여러 사람들 을 위한 편지를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남녀노소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의 참여가 있어 야만 지구를 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는 구달 박사의 굳은 믿음 때문일 것이다. 떠나기 직전, 구 달 박사는 다음번에 다시 올 때에 대해 쾌활하게 얘기를 꺼냈다. 그 다음 기회가 찾아올 그 날을 생각하며 우리는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짧았지만 잊을 수 없는 며칠이 이렇게 마무리되었 다. 그럼 다시 만날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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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생명다양성재단은 지구의 생명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연구, 보전 및 향유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 및 교육사업, 서식지 보전을 위한 프로그램, 생태 및 환경을 주제로 한 예술 창작활동 등 최근 진행한 생명 다양성재단의 활동을 소개해드립니다.
-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 - 생명다양성 교육 - 보전 프로그램 - 생태예술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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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Jane Goodall's Roots & Shoots | South Korea
뿌리와 새싹 뿌리와 새싹은 제인 구달 박사가 1991년 탄자니아에서 12명의 현지 학생들과 환경을 위한 실천을 펼칠 그룹을 만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웃, 동물, 환경 의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뿌리 운동을 펼치는 뿌리와 새싹은 현재 전 세계 140여 개국, 8000개의 소모임으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뿌 리와 새싹은 활발히 펼쳐지고 있으며 현재 약 90개의 소모임에 약 500명의 회 원이 활동 중입니다. 지난여름 뿌리와 새싹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벌어진 프로 그램과 활동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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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은 뿌리와 새싹 소모임이 보다 나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소모임이 신청하면 사무국의 교 육 전문가가 소모임을 직접 방문하여 각종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6월 – 8월 사이에 일 어난 멘토링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6월 23일
본 소모임은 어머니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주변의 새터산과 홍제천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활동
박영은
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주변의 생물조사 방법과 새를 위한 인공둥지와 버드피더 활동 을 제안하였습니다.
7월 18일
이대부고 뿌리와 새싹은 교내 분리수거를 원활히 하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방법을 구상 중인 소모임입
이대부고 뿌리와 새싹 6기
니다. 현재 소속된 이대부고에는 각 교실에 일반쓰레기와 종이, 페트병 수거함 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한 우유팩은 신문지 등 일반 종이류와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재활용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멘토 링을 통해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과 함께 교내 학생들의 분리수거 인지도 조사를 함께 논의했습니다.
멘토링에 참여한 이대부고 뿌리와 새싹 6기 학생들
8월 19일
유기멀 우리멀은 유기견 봉사활동을 주로 하였으나 보호센터가 다소 외진 곳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
유기멀 우리멀
용한 방문이 어렵고, 학생을 봉사자로 받아주지 않아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소모입니다. 동물을 돕 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중에 멘토링 신청을 하게 되었답니다. 이번 멘토링 시간을 통해 TNR(Trap, Neuter, Return; 중성화)에 대해 교육하고, 길고양이와 캣맘 그리고 인근주민과의 갈등을 줄여보는 활 동을 상의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한 유기멀 우리멀의 백지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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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나무늘보 세미나 나무늘보 세미나는 뿌리와 새싹 소모임으로부터 시작된 궁금증을 해결하도록 돕고자 열립니다. 뿌리와 새 싹 활동 에서 생겨나는 궁금증을 사무국으로 문의했을 때에 다른 소그룹도 함께 알고 가면 좋을 것 같은 내 용은 나무늘보 세 미나로 발전됩니다. 전문가를 초빙하거나 관련 기관을 방 문하는 등 그 때에 맞는 적절한 방식으로 비규칙적으로 열 립니다. 나무늘보 세미나는 뿌리와 새싹 또는 뿌리와 새싹 에 관심 있는 그 누구 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 – 8월 사이에 일어난 나무늘보 세미나는 아래와 같습니다.
여덟 번째 나무늘보세미나 6월 24일 토요일
기억하는 나무 성민규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청년활동가
뿌리와 새싹의 오래된 회원이자 김포공항 습지 보전 활동으로 알려진 성민규님이 처음으로 나무늘보세미나를 통해 동료 뿌리와 새싹 회원들 과 만났습니다. 성민규님은 여행하며 만났던 다양한 나무에 대한 이야 기와 뿌리와 새싹 활동을 하며 지키려고 노력했던, 그러나 사라진 자연 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작년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2016 윈저 성 뿌리와 새싹 리더십 이벤트>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것에 대한 생생 한 후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음악으로 세미나를 시작한 성민규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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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아홉 번째 나무늘보세미나 7월 22일 토요일
우리가 몰랐던
영장류 이야기
일본 교토 영장류 연구소와 서울 동물원을 오가며 유인원 인지 연구를 해온 김예나 연구원은 오랑우탄과 침팬지 두 종을 함께 연구한 독특한 이력의 과학자입니다. 이번 나무늘보세미나에서 김예나 연구원은 흔히 갖고 있는 영장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간과 진화적으로 가까운 영장류들의 뛰어난 인지능력과 지능에 대한
김예나
연구 사례들에 참가자들은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영장류들이 가진 여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연구소 연구원
생물학적 특징과 이 특징들을 밝혀내는 연구내용을 함께 선사해줌으로 써 더욱 흥미로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장류를 연구하며 겪은 경험에 대해 소개해주는 김예나 연구원
열 번째 나무늘보세미나
국제리더십학생협회(AIESEC・아이섹) 이화여대지부 동아리 ‘그리니즘
7월 29일 토요일
프로젝트팀’는 환경을 생각하는 학생들의 모임입니다. 그리니즘 프로젝
세계의
트가 진행한 이번 열 번째 나무늘보세미나에서는 8개국에서 온 외국인
생물다양성
인턴들이 각 나라의 생물다양성과 이들을 보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었습니다.
그리니즘 프로젝트 (Greenism Project) 외국인 인턴 8인 Bryan Erazo (Ecuador), Huige Ouyang (USA), Pichaya Ruamsub (Thailand), Devesh Chahar (India), Mohammad Valizadeh (Iran), Shen Yun (Taiwan), Gulce Biyik (Turkey), Naeun Kim (Hong Kong)
각자 자신의 나라에서 중요한 환경 이슈에 대해 발표해준 그리니즘 프로젝트 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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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생명다양성 교육 생명다양성교육은 멸종위기 종이 처한 상황에 대한 경각심뿐 아니라, 다양한 생물을 올바른 관점에서 이해하고 환경보호의식과 생명존중 의식을 형성 할 수 있도록 비침해적인 교육방법으로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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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생명다양성교육 7월 21일 상명고등학교를 마지막으로 상반기 중고교 생명다양성교육이 종료되었습니다. (상반기 교육대상 중고교: 장안중학교, 북악중학교, 잠실여자고등학교, 덕계고등학교, 상명고등학교)
생명다양성교육에 참여한 상명고등학교 자연과학 동아리 학생들.
여름방학 생명다양성교육 여름방학 생명다양성교육 : 전국의 뿌리와 새싹 소모임 4팀을 대상으로 ‘조류충돌 그리고 육식에 대하여’의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도토리자연학교 (충남 서천, 7월 24일) 뚜버기 (서울 구로구, 7월 31일) 화생방 (서울 송파구, 8월 23일) 원과 호 & 정창윤 (경기도 용인, 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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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토리 자연학교 2. 뚜버기 3. 화생방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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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과호&정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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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생명다양성교육 여름방학 특강 생명다양성교육 여름방학 특강 : 생명다양성재단 회원 대상으로 ‘오랑우탄과 팜유’라는 주제로 8 월 6일 충무로 남학당에서 진행됐습니다. (20명 참여) 오랑우탄을 동물원에서나마 실제로 본 사 람도 적고 tv에서 접한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미지나 영상으로 많이 접하긴 했지만, 이들이 어디에 살고 우리의 소비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자녀를 따라 함께 참여 했다가 팜유와 오랑우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많이 하던 학부모도 있었 습니다. 이번 ‘팜유와 오랑우탄’ 강의가 인상 깊었는지, 이후에 만났던 참여자들이 ‘지난번 팜유 강의 참 잘 들었습니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가까이 있지 않아서 멀게만 느껴진 동물이 우리 의 생활의 소비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많이 와 닿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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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의 시작에 앞서 오랑우탄에 대한 경험을 나누었다. 2.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3. 오랑우탄이 사는 숲에 공존하는 다양한 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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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중고교 생명다양성교육 모집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소비와 생활습관은 우리 주변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생물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생명감 수성을 키우고자 아래와 같은 주제로 생명다양성교육을 실시합니다.
교육기간 2017. 10.11~2017.12.20 (교육기간 내에 4회 진행) 강좌 주제 1회차: 육식에 대하여 2회차: 위험한 질주, 로드킬 3회차: 동물의 피부; 모피 4회차: 제인구달의 뿌리와 새싹 OT
문의 최지연 선생님 jychoi@diversityinlif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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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보전 프로그램 생명다양성재단은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위기에 직면한 생물과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연구, 보전 활동, 대중참여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며 일반인도 이러한 보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 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6년부터 습지 생태계를 보전하고 알리는 ‘지구 피부과학 프 로젝트’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행한 보전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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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피부과학 프로젝트 습지 필드활동 지원 프로그램 | 안양천 푯말 설치
습지 필드활동 지원을 받는 소모임 중 하나인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Meristem팀은 두꺼비를 연구하는
‘Meristem’은 ‘신서중학교 도시생태 프로젝트반 SDcity-
연구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안양천을 연구 대상에 포함시
신서팀’과 졸업생인 고등학생들의 연합 동아리입니다. 본
키기도 하고, 올챙이 잡이가 주는 영향에 대한 사색을 생
팀은 지난 수년간 진행해온 안양천의 맹꽁이 보호 프로젝
명다양성재단 뉴스레터에 기고하기도 했습니다.
트를 진행하기 위해 생명다양성재단의 습지 보전 프로그 램에 지원했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첫 번째 실내 세미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모두 반영해 맹꽁이 보호
나를 개최한 뒤로 본 팀과 생명다양성재단은 꾸준히 실내
푯말을 드디어 완성하고 안양천에 설치했습니다. 푯말 설
세미나 및 야외 조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치를 위한 허가를 받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구로구청, 영등포구청, 환경과, 푸른도시과 등 여러 군데 전화를 하
맹꽁이가 번식기에 웅덩이와 수풀 사이를 잘 지나갈 수
고 상의를 하고나서야 겨우 영등포구청 푸른도시과 안
있도록 사람들에게 알리는 안내 푯말을 설치하는 것이 목
양천관리팀을 통해 허가를 성공적으로 받았습니다. 이후
표였는데 이 활동 중 Meristem팀은 본래 목표 외에도 여
Meristem팀은 재단의 지원을 받아 푯말을 제작하고 지
러 가지를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습지 전문가와 함께
난 7-8월 두 번에 걸쳐 설치를 마쳤고, 설치 후에 안양천
한 양서류 모니터링 방법을 배우기 위한 야외 세미나에서
관리팀에도 사진과 함께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많은 사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뿐만 아니라 두꺼비 알을 발견해 요
람들이 이 푯말을 보고 산책로로만 여겼던 안양천이 도심
즘 서울에서 찾기 힘든 두꺼비가 안양천에 서식하고 있다
속 양서류들의 서식지가 되고 있다는 것과, 내 행동이 주
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게다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라며 올 가을과 내년 번식
해온 덕분에 4월에 양서류의 알은 많지만 5월에 올챙이
기 모니터링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사람 들이 호기심으로 올챙이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푯말 설치에 함께한 Meristem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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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환경 및 생태 예술 오늘날의 시급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학적 내용과 예술적 접근법 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생각 아래 생명다양성재단은 환경과학과 예술적 표현을 융합하는 작 품 창작, 전시회 개최 등 감성과학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술가와 과학자가 서로의 영 역을 대담하게 넘나듦으로써 ‘생명다양성을 향유하는 문화’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환경 메시지를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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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옷전' 후기 유정원 프리랜서 기고가
착취당하는 모든 종(種)을 생각하면서 입고 쓰고 먹는 일을 고민합니다. 이미 있는 것으로 옷장을 채우면서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브런치에 남깁니다.
8월 3일, 숨도 작은 전시관에서 열린 <새옷전> 전시를 다녀왔다. "진정 그들의 패션에서 '나다 움(Identity)'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이종인 인간의 마음까지 앗아간 자연의 걸작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는 문구를 읽자마자 가고 싶어서 달력에 적어둔 일정이었다. 생태학자, 무대미술가, 디자이너가 함께 꾸민 <새옷전>은 화이트 컬러, 뉴트럴 컬러, 아크로마틱 컬러, 프라이머리 컬러 이렇게 네 가지 주제에 영감을 받아 깃털과 오브제를 보여주는 메인 전시관, 그리고 '깃털'을 둘 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덧붙인 백스테이지로 나뉘어 있었다.
White Color
Neutral Color
Achromatic Color
Primary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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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전시를 더욱 깊이있게 관람할수있게 도와주는 '새옷 카달로그'.
White Color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색에서 흰 색은 마치 뒤집힌 퍼즐조각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눈과 얼음이 가득한 툰드라 지역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곳에서 가장 성행하는 드레스코드는 '화이트'다." Neutral Color "베이지, 브라운, 차콜 등 자연 지향적 컬러 덕분에 조류종을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드레스코드이자, 색감과 무늬의 변수도 가장 다양하다." Achromatic Color "점잖고 지적인 장난을 좋아하는 집단으로 유명한 이들이 선호하는 드레스코드. 화이트, 그레이, 블랙의 명도만을 통한 절제된 디자인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충분 히 눈에 띈다." Primary Color "열대 우림에서 두드러지는 드레스코드. 이 유행의 선도자들은 화려한 색 깔 전쟁에서 더 나아가 깃털의 형태와 크기까지 자유자재로 재단하기에 이르렀다." 즐거운 마음으로 심미적 시선에 따라 나뉜 네 가지 테이블을 휘둘러보면서 나는 어느 유형일 까 자문해봤다. 언제나 낮은 채도에 더해진 화려한 패턴에 이끌려 옷장이 열대우림인 사람인 지라 Primary Color 타입 앞에서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인간도 한 종이므로 저 네 가지 안에 넣어볼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자연스럽게 해당되는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지시문과 카탈로그로 눈을 돌려보았다. 이 가이드를 통해 관람객은 단지 깃털이 미적으로 정 교하고 아름답다는 사실 이상으로 서식지, 은신의 필요성, 비행 방법 등에 따라 채택된 신체 의 일부라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이어진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면 신체기관으로서의 깃털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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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테이지 통로 왼편에 전시된 깃털 모자와 깃털 잔혹사를 다룬 컨텐츠.
해할 수 있는 자리가 나온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통로엔 벽마다 그림과 포 스터, 오브제가 붙어 있었다. 이런 전시관은 처음이어서 당황했지만, 오히려 혼자 아늑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어서 곧 편안해졌다. 혼자 생각하고, 음미하기 좋은 장소. 백스테이지로 들어오자마자 벽에 걸린, 깃털이 달린 검은색 모자 하나가 보였다. <깃털 잔혹 사>의 한 면이었다. 동화 속에서 그냥 지나쳤던 후크 선장의 모자, 나폴레옹의 모자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언제나 모자엔 깃털이 꽂혀 있었다. 19~20세기 사람들은 새옷에 너무 열광한 나 머지 2조 9천억 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깃털뿐만 아니라 죽은 새를 장식으 로 쓰기도 했다. 통로의 왼편엔 의자와 깃털과 관련된 책이 비치돼 있었다. <사라진 숲의 왕 을 찾아서> 5장 '깃털 전쟁'이 북마크 되어 있었다. 흥미롭게도 새와 새옷이 패션이 되면서 어 마어마한 수요를 불러 모았다면 반대로 보브 컷이라는 또 다른 스타일이 패션이 되면서 이 깃털 전쟁을 종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는 구절을 읽었다. 1914년 아이린 캐슬이라는 유명 배우가 수술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 고, 자연스럽게 부피가 줄어들어 무거운 모자 를 머리에 얹기 힘들자 깃털 수요가 줄었다는 내용이다. 무엇보다도 야생 조류 보호 운동이 결정적이긴 했지만. 아이린 캐슬의 '보브컷'스타일의 유행은 새가 장식된 모자의 수요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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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다양성재단 활동 소개
크리스티 맥도날드(Christie MacDonald),
새 보호에 앞장선 해리엇 헤멘웨이
새 모형을 얹고 촬영한 화보.
(Harriet Hemenway)
1902년 Burr Mcintosh Studio.
프랭크 채프먼이라는 은행가는 <오듀본> 창간 후 '새의 적이 된 여성'이라는 연설을 하면서 깃털 산업의 주 소비자였던 그들을 윤리적 소비를 하도록 도모했다. 1896년 보스턴의 해리엇 헤멘웨이라는 부유하고, 추진력 있는 한 여성 역시 사교계에 목소리를 냈다. "우리는 사교계 여자들 중에서 모자나 머리에 백로 깃털을 꽂을 것 같은 여자들을 표시한 뒤, 그들에게 통신문을 돌려서 새를, 특히 백로를 보호하는 협회에 가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별 생각 없이 검은색 바탕의 새 프린팅이 된 셔츠와 인조가죽 스커트를 입었다. 막상 전 시관에 도착해서 내 착장을 보니 의도적으로 맞춰 입고 온 사람 같아서 민망함을 숨기려고 열 심히 관람자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도 보는 눈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다녀왔다. 나 같이 색을 잘 못 다루는 사람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깃털 도감도 사진 찍어가면서 들여다보았고. 유럽 벌잡이새의 신기하게도 가운데를 똑 나누어 영롱한 초록과 주황이 아른거리는 노란 깃털도
새 프린팅 셔츠 입고 깃털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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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장식 모자 때문에 실제 멸종위기에 놓인 '극락조'.
기억나고 카나리아의 무절제하게 솟아난 털의 방향 과 시원하게 쭉 뻗은 케찰의 깃털도 영감이 되었다. 이종인 인간의 마음을 앗아간 새옷들이라는 문구에 끌려 이곳에 왔더니 새옷들은 정말로 인간의 마음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도가 지나쳐 한때 다른 동물들 처럼 착취의 대상이 된 역사는 참혹했다. 19세기, 20 세기를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고 변명하기엔 동 시대에 앙고라, 라쿤 등이 소재로 전락해 패션 산업 의 희생이 되고 있다. 한 종이 무자비하게 사라지면 다른 종도 그러하리라고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인 간이 뻗대는 범위가 너무 넓어 유해하기 때문에. 몇 해 전부터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신상품을 사지 않기로 다짐했고 꾸준히 지키고 있 다. 단 이미 세상에 존재하는 제품에 관해선 그 기준을 엄격하게 지키진 않는다. 그렇다 고 해도 진짜 가죽을 마음 놓고 구입한다는 뜻은 아니다. 한때 살아 움직이던 생명을 내 가 입는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꺼림칙하다. 그래서 그런 기분을 들게 하는 페이크 제품, 모형들도 똑같이 당황스럽다. 아무리 페이크퍼라고 홍보를 해도, 모양새가 비슷하다면 아무런 정보가 없는 사람에게 일으키는 심상은 같지 않을까? 컬렉션이나 화보를 구경하 다보면 동물과 흡사한 모형을 몸 어딘가에 걸친 모델을 볼 때가 있다. 아무리 보는 사람 과 입는 사람과 그것을 디자인 사람 모두 이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전제를 품는다한들 그 이미지가 '설마'하는 조금의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면? 화합과 조화에서 철저하게 실패한 디자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착장을 위해 너무 많은 종이 희생되었다. 이 사실에 피로하고 너무 지쳤다. 타종을 위해하지 않아도 아름답고 훌륭한 의상들이 탄생할 여지 가 많다고 믿는다. 패션은 그런 상상력을 기반으로 진화해야 한다. <새옷전>은 작았지만 그런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좋은 전시였다. 앞으로 숨도에서 하는 전시를 종종 보러 올 것 같다. 장소도 좋았고 기획도 좋아서 다음도 기대가 된다.
본 글은 새옷 전에 다녀간 참가자가 ‘브런치’에 작성한 후기입니다. 전시장 사진은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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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건
살아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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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이야기
별 볼 일 없는 사이라도 마주치면 응시한다는 것.
글, 그림 | 김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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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자연으로
무심천과 물고기 성무성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무심천 전경 청주대교 하류.
물고기와의 만남, 방황 저는 할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자연에서 생물 을 관찰하는 게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김익 수 교수님의 ‘한국의 민물고기’란 민물고기 도감을 처
던 생물학과 진학을 실패하였고 잠시지만 꽤 큰 방황 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해 청주에 있는 대학에 서 환경공학과에 진학하였고 올해 그토록 간절히 원하 던 생물학과로 편입해서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음 보고는 토종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집근처 하천으로 어류채집을 다녔고 주말만 되면 전국을 누비며 수많은 물고기를 보러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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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과의 만남, 인연
어린 아들이 혼자서 전국을 떠도는 것을 보고 부모님
이제는 지난 일이지만 환경공학과에 입학하고 나서
께서는 심하게 야단치셨지만 물고기에 대한 제 사랑을
제가 원하던 공부가 아니기에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꺾지는 못하셨습니다. 제게 가장 큰 시련은 대학입시
그럴 때마다 저는 학교 앞에 있는 무심천을 찾았고 물
였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와 제 노력이 부족하여 원하
고기 채집을 하며 큰 위안을 얻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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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기왕이면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몇 개월 뒤 아는 분의 소개로 청주환 경운동연합을 찾아가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무심천의 물고기를 모니터링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 전에 무심천에서 어류채집을 잠깐 해본 경험 밖에 없어 긴 기간 동안, 많은 분들과 함께 모니터링 해 본 결과가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무심천은 청주를 관통하는 하천으로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금강의 지류입니다. 예 전에는 악취가 심하고 더러운 도심하천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무심 천 물고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피라미, 조개 속에 알을 낳는 납자루 와 중고기, 검은 줄이 선명한 돌고기, 바닥에 붙어사는 밀어 등등 40여 종의 물고기 를 볼 수 있고 청주 시내를 관통하는 지점에서는 15종의 물고기를 자주 볼 수 있었 습니다. 무심천에서의 채집은 2014년~2016년 사이 거의 한 달에 2~3차례 정도로 진행되었는데 특히 5월 말과 6월 중순이 흥미진진했던 것 같습니다. 산란기가 끝난 직후이다 보니 부화한지 한두 달 된 치어를 종류별로 관찰할 수 있었고 일부는 수 조에서 사육하면서 직접 성장하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1~2cm 정도의 중고기 치어를 데려와 수조에서 먹이를 쪼아 먹고 무 리지어 헤엄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중고기는 서
중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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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자연으로
납자루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1925년 일본인 어류학자에 의해 평양에서 채집된 표본으로 신종으로 등록된 물고기입니다. 몸통은 수묵화처럼 단아하고 꼬리에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며 성적 이형이 뚜렷하여 수컷은 눈이 붉 고 추성이 있는 반면 암컷은 산란관이 있습니다. 바닥은 주로 모래와 자갈이 섞이면 서 수초군락이 형성되며 유속이 완만하게 흐르는 하천에 서식합니다. 주로 먹이는 수서곤충을 섭취, 산란기에 민물조개에 산란합니다. 보통 중고기가 도심 한복판에 서 아우점종 수준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대표적인 도심하천 무심천에 더더 욱 애착과 관심을 갖고 모니터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청주환경운동연합 박 현수 운영위원과 무심천 전 구간을 다니며 어류조사를 하면서 42종의 어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조사가 진행되니 우리의 모니터링은 시민들에게 좋은 구경거리였지만 오히려 모니터링과 동시에 시민을 대상으로 홍보 및 교육을 할 수 있어 재밌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무렵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쳐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미호천에 대한 관심이 의외로 높아 하천 살리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많아졌고 특히 미호천에 천연기념물 454호, 멸종위기 1급 어종 미호종개를 돌아올 수 있는 하천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무심천도 미호종개가 과거에 살 던 기록은 있었으나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비록 미호종개가 사는 무심천으로 돌려놓진 못해도 무심천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 기를 홍보할 필요성을 느꼈던 박현수 운영위원께서 무심천을 기반으로 한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도감을 내는 것을 저에게 권유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함께 도감을 내기로 했고 서원대학교 생물교육과 변화근 교수님까지 모시고 무심천 어류도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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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심천에 누가 사나 볼래?)을 3명이서 공동저자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어 류도감은 전종을 대상으로 어류도감을 낸 사례가 있었지만 지역단위를 자료를 토 대로 시민이 참여하는 도감이 나온 사례가 거의 없어 나름대로 의미가 컸다고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 저는 무심천을 통해 청주시민들에게 하천과 물고기 의 소중함을 알릴 수 있어 뜻 깊은 것 같았고 이런 사례를 통해 다른 지역과 기관에 서도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심천 지역 도감 '무심천에는 누가 사나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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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활가이드
대안적인 삶의 성취를 위한 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다른 삶을 선택한다는 것 말이다. 누구나 하는 식대로 살면 물론 크게 어려울 건 없다. 하 지만 좀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살짝만 틀라치면 주변에서 난리가 나는 현상, 아마 한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꼭 무슨 괴짜처럼 살려고 하지 않아도, 그저 내 소신대로 하고픈 개인적인 일조차 엄청난 반대의 벽에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이다. 학업과 진로에서부터 배우자와 결혼식, 직장과 가정계획 등 인생의 수많은 통과의례 중 일부라도 달리 하는 것은 상당한 과업일 때가 많다. 특히 자연 및 환경을 생각해서 기존관념과 다른 대안적인 삶을 살고자 할 경우 에 상대해야 하는 난관은 유난히 어렵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냥 포기해버리고 말 건가? 물론 아니다. 불가능이란 없 다는 전제를 등에 업고, 다음의 팁을 숙지하면 내가 원하는 선택을 이룩하는 확률을 다분히 높일 수 있다. 많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대안적인 삶을 향한 발걸음은 다음의 사항을 통해 한 발 더 딛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최대한 일찍 나의 개성을 드러낸다. 동식물을 좋아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과 행동이 나의 정체 성임을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선전하는 것이 좋다. 워낙 특이한 사람으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하면 좀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작은 승리를 일궈내고 의미를 부여한다. 옆에서 말렸지만 내 뜻대로 해내고 만 어떤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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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람쥐 19호
일을 만들고 이것이 얼마나 내게 중요한지를 여러 기회에 걸쳐 표현한다. 셋째, 나의 철학과 통하는 글 등의 콘텐츠 를 모은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혼자서 주장하면 아무도 심각하게 들어주지 않는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맥 을 같이 하는 훌륭한 지식인이나 기관 등 ‘선배’들을 동원하면 반대의 기세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 넷째, 기존의 체제나 관념의 한계를 지적하는 논리를 섭렵한다. 나의 선택이 그저 치기어린 반항기가 아닌 시대적 요구임을 논증 하는 능력은 무척 유용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간단한 진리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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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다람쥐 소식
야생동물, 도시에 살다 매일 인파를 헤치고 등하교 및 출퇴근 하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에겐 도시란 인간만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보이기 쉽 습니다. 아파트와 고층건물이 빼곡히 들어선 우리네 회색 세상은 야생동물은커녕 풀 한 포기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우리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자연에 대한 감을 쉽게 잃어가고 있는지 모 릅니다. 주변에서 보이는 게 없으니 무리도 아니지요. 날이 갈수록 생물의 멸종,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소식이 심해 져만 가지만 모두 남의 이야기인 것처럼 대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매일의 삶이 야생동물과 함께 한다 면 어떨까요? 인간이 다른 야생동물과 도시를 공유하며 생활한다면 자연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도시 비둘기나 우리 눈을 피해 사는 쥐나 바퀴벌레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도시에도 상당한 수의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 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의 여러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도 여러 종류의 새와 곤충, 각종 환형동물과 절지동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존재를 보다 강하게 드러내주기 위해 덩치가 제법 있는 포유류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정해 보도록 합니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는 이제 여우를 보는 일이 아주 흔해빠진 다반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시내 중심부에서도 여우가 쓰레기통을 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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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아침이 시끄러울 정도이지요. 미국의 도심에서는 너구리가 비슷한 단골손님입니다. 서울 강남구의 양재천과 강서습지에서도 너구리를 비롯해서 삵도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죠. 미국 시카고에는 약 2000마리의 코요테가 사 는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에디오피아의 하라르 시에서는 밤마다 하이에나들이 떼지어 다니며 거리의 쓰레기들을 먹어 치우고기도 하지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도시 케이프타운에서는 개코원숭이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정도 로 식당과 상점을 습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가장 인상적인 사례는 인간의 안전에 직접적인 위험 을 줄 수 있는 동물이 도시에 사는 경우일 것입니다.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뭄바이에는 약 12 마리의 표범이 약 1800만 명의 시민들과 공존한다고 있습니다. 도시 내에 위치한 국립공원이 서식지 역할을 해서이기도 하지만, 표 범들이 도시 생활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점도 하나의 이유라고 합니다. 어때요? 도시가 달리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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