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정원] 국립수목원 어린이정원 동화 - 광이와 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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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식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곤충들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돕는 친구들. 숲 속을 뛰어 노는 것을

사람 눈에는 띄지 않게 활동함.

좋아하는 꼬마 아이. 광이의 가장 친한 친구.

숲을 지키는 전설의 사나이. 사람들과 내기를 하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화가나면 무시무시한 괴력을 발휘함.

궁금한 것을 못 참는 호기심이 많은 꼬마 소년. 모험을 좋아하지만 벌레를 싫어함.

숲을 지키는 꼬마. 숲속에서 사람들과 수다떨기를 좋아함.

소나무, 향나무, 칠엽수, 느티나무, 전나무 등 광릉 숲의 구성원들

마을에서 가장 힘이 쎈 아저씨. 숲 가꾸는 것을 취미로 가지고 있음.


“아! 더워. 저 멀리 숲 속에 가까이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던 걸? 숲 속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나봐!” “응. 엄마랑 아빠랑 숲에 간 적이 있었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숲 가까 이 가면 우리 동네랑 다르더라. 숲에 무슨 마법사라도 사는 걸까?” 두 친구가 숲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나누고 있을 때 마을에서 가장 힘이 세기로 유명해서 별명이 씨름장사인 독갑이아저씨가 둘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온 동네가 한 가족처럼 지내는 행복한 마을에 눈빛이 초롱초롱하고 호기심 많은 광이와 듬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릉이가 살고 있었어요. 두 친구는 매일매일 마을 이 곳 저 곳을 휘저으며 즐겁게 뛰어 놀았어요. 그런데 어느 해부터인가 미세먼지가 심해졌어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진 미세먼지는 모두의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침마다 학교 갈 때 마스크를 쓰고 가라고 말씀하시며 밖에 나가서 놀지 못하게 하셨죠. 개구쟁이 두 친구는 밖에서 뛰어나가 놀지 못하게 되자 답답했어요.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그리워하게 되었어요.


아저씨는 광이와 릉이를 안심시키며 말했어요. “얘들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도깨비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심한 장난을 치진 않거든. 하지만 밤늦게 가면 도깨비 불이 무 섭게 떠다니니까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꼭 해가 서쪽으로 지기 “얘들아 안녕? 너희들 저 숲 가까이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맑은 공기가 왜 있는 줄 아니?” 둘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을 하고 대답했어요. “모르겠는데요? 아저씨는 그 이유를 알고 있으세요?” 독갑이아저씨는 아이들을 보며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저 숲 속에는 아저씨보다 더 큰 도깨비가 살고 있단다. 그 도깨비가 더울 때 집보다 큰 부채로 부채질을 하면 에어컨 보다 시원한 바람이 마을에 불게 되는 것이지. 그래서 그 바람을 ‘도깨비부채’ 바람이라고 부르고 있단다.” “와! 우리 동네에 그 '도깨비부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치?” “맞아! 부채가 있다면 매일 시원한 바람과 맑을 공기가 우리 동네에 가득할 텐데…….” 아이들의 안타까운 표정을 보며 아저씨가 넌지시 말했어요. “숲에 가면 도깨비부채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떠냐?” 아저씨의 말을 듣고 아이들은 호기심이 생겼지만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숲에서 도깨비를 만나면 어떻게 하지요?”

전에 숲에서 나와야 한단다.” 광이와 릉이는 말없이 서로를 마주보며 두 손을 꼭 잡았어요.


광이와 릉이는 토요일이 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어요. 드디어 토요일 아침 일찍 '도깨비부채' 탐험대는 숲 탐험을 떠나게 되었어요. 소풍가는 날처럼 기분이 좋아진 광이와 릉이는 신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뚜루뚜루~ 멋쟁이 뚜루뚜루 숲 속 가는 탐험대!” 드디어 도깨비가 사는 숲 입구에 도착했지만 커다란 대문과 돌담을 보자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지요. “여기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인가 봐.” 좁은 오솔길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어 동네의 큰 길보다 예쁜 길이라고 광이는 생각했어요. 조금 더 숲으로 들어가자 통나무로 이어진 길이 보였 어요. “릉아, 저 길을 따라 들어 가보자.” 광이는 애써 침착하게 릉이의 손을 잡고 점점 숲 속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그때였어요. 크고 작은 나무들의 숲 사이사이로 난 길을 통과할 때쯤 이상 한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런데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 동네 소나무들은 말을 못하는데?” “우리에게 눈, 코, 입을 달아 준 건 숲의 도깨비란다. 그래서 우리는 너희와 말을 할 수 있는 거야” 그때, 옆에 있던 향나무도 몸을 흔들며 말했어요. “안녕? 나는 향나무야. 숲 속의 멋쟁이지.” “향나무아저씨, 안녕하세요. 그런데 도깨비를 만나고 싶은데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어요?” 향나무가 몸을 크게 흔들며 이야기를 했어요. “그건 우리도 몰라. 그 친구는 한 곳에 있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든.”

“얘들아 안녕? 나는 숲을 지키는 소나무란다.” 소나무가 광이와 릉이에게 굵은 목소리로 인사했어요. 광이와 릉이는 너무 놀라 얼음처럼 굳어버렸지요. “우와! 소나무가 말을 하다니…….” “눈도 달리고 나뭇가지는 손과 팔 같아.” 소나무는 자신을 보고 놀라기는 해도 도망치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흐뭇 하게 말했어요. “우리들은 숲을 지키는 소나무수비대란다. 숲 가장자리를 지키는 나무야.”


“그런데 왜 도깨비를 만나려고 하는 거야?” 잠자코 나무들의 이야기를 듣던 릉이가 말했어요. “우리는 도깨비부채를 꼭 갖고 싶어서요.” 향나무는 릉이의 말을 듣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그렇구나. 하지만 쉽지 않을 거야. 도깨비는 숲 속의 작은 벌레, 돌멩이, 식물, 나무, 바위 들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는 편이야. 그래서 무엇을 가져 가려하거나 해치는 것을 매우 싫어하거든.” 소나무도 향나무의 말을 듣다가 말했어요. “게다가 힘이 장사인 도깨비는 화가 나면 사람들의 집을 통째로 들어서 저 멀리 나무 위로 던져버리기도 했었어.” 다시, 향나무가 옆에서 이야기했어요. “지난번에는 숲 속 나무친구들을 함부로 베어가 불을 피우던 사람에게 도깨비 방망이로 벌 을 주었어. 얼굴에는 혹을 엉덩이에는 뿔을 달아주었 지~ 흐흐흐!!” “우~하하하하. 그렇군요. 우리는 착한 어린이니까 도깨비를 만나서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소나무는 도깨비가 있을 것 같은 방향의 길을 광이와 릉이에게 알려주었 어요. “그래. 도깨비를 만나려면 통나무 길을 계속 따라가 보렴. 나무 위를 잘 살펴보면 도깨비 집이 있을 거야.” 소나무, 향나무와 헤어진 광이와 릉이는 서둘러 통나무 길을 씩씩하게 걸어 갔어요.


광이가 대답했어요. “도깨비를 만나러 왔는데요.” 집 안에서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렸어요. “도깨비? 이 작은 집에 큰 도깨비가 살 수 있겠어?” 조금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보니 나무 밑과 나뭇가지 위에 작은 집들이 보였어요. “어? 설마 저 작은 집이 도깨비 집인가?” 그때 작은 집의 문이 열리며 말소리가 들렸어요. “누구세요?”

“그럼 지금 말하는 사람은 누구에요?” 릉이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물어 봤어요. “사람? 하하하하 이 작은 집에 사람이 살 수 있겠어? 나는 숲 속의 요정이라고” 광이의 두 눈이 반짝이며 빛났어요. “요정? 잠깐 눈 좀 열어 주세요.”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얼굴을 마주보는 것이라고 엄마가 가르쳐 주셨거든요.” 집 안에서 요정은 소리 높여 이야기했어요. “안 돼! 절대로 안 돼! 우리는 사람과 마주치면 안 되는 규칙이 있어.” “숲 속을 다니다가 작은 요정의 집이 보여도 절대 집 문을 열어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단다.” 릉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시 물었어요. “왜요? 무슨 규칙이 그래요?” 요정은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어요. “요정의 규칙은 너희들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처럼 아주 오래 전 부터 지켜온 약속이야.” “그래서 우리는 이 규칙을 계속 지키고 있어. 너희에게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지만 우리 요정들은 집 안에서 쉬다가 사람들이 없는 틈에 숲 속에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기억해 주면 좋겠어. 계절에 맞게 숲이 잘 자라도록 여러 요정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거야.” 릉이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말했어요. “숲을 잘 자라게 하는 일이라고요?” “그래 숲 속의 나무와 식물들이 서로 잘 어우러지며 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란다. 여러 요정들이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지.”


요정은 광이와 릉이의 사과를 받아 주었어요. “그런데 도깨비는 왜 찾아가려고 해?” 광이와 릉이는 소나무와 향나무에게 했던 이야기를 똑같이 다시 요정에게 이야기 했어요. "도깨비를 만나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요정은 친구들을 놀릴 때의 목소리처럼 대답했어요. “그래? 우리 숲을 지키느라 매우 바쁜 도깨비가 너희들을 만나주려나? 아마 너희한테 콩알만큼도 관심이 없을 거야.” 요정의 말을 들은 광릉이가 고개를 숙이고 울듯 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도깨비의 도움이 꼭 필요해서 그래요.” “흠. 만나고 만나지 않고는 도깨비가 알아서 하겠지, 그래 꼬마들아 지금 걸어온 길을 따라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칠엽수 나무 위에 걸린 옆으로 누운 집이 보일거야. 도깨비가 요즘 거기서 자주 놀고 있다고 숲 속 친구들이 그러더라.” 요정은 끝까지 집 안에 몸을 숨긴 채 광이와 릉이에게 인사와 당부를 전했 어요. 그때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작은 요정의 집들에서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꽃을 피우고 열매 맺게 하는 요정은 나야 나!”

“그래 잘 가렴. 숲 속을 걸을 때 꽃을 따거나 나뭇가지를 부러뜨리면 안 된 단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도깨비가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단풍이 알록달록 멋지게 들게 하는 요정은 나야 나!”

광이와 릉이는 요정의 충고를 잘 기억하기로 했어요.

“곤충과 야생동물 안내하는 요정은 나야 나!”

“네 잘 기억할게요!”

요정의 설명을 듣던 릉이가 엉뚱한 말을 했어요. “그런데 요정들은 왜 우리한테 반말을 하는 거야?” 광이도 같은 생각을 했었나봐요. “그러게 말이야.” 요정이 집 안에서 쿵쾅거리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어요. “우리들은 너희보다 100살은 더 많다고.” 광이와 릉이는 동시에 대답했어요. “미안해요. 우리보다 작아서 그렇게 나이가 많은 줄은 몰랐어요. 헤헤.”


숲이 깊어질수록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광이와 릉이를 행복하고 건강 하게 해주는 기분이었어요. 얼마 전 태풍에 쓰러진 커다란 나무는 잠시 쉬어 가는 놀이터가 되어주기도 했어요. 광이가 숲 길 한가운데에 큰 발자국을 발견 하고 소리쳤어요. “우와! 엄청 큰 발자국이다. 사람 발자국 보다 큰 것 같은데” 릉이가 그 발자국에 코를 갖다 댔어요. “발자국에서 솔향기가 나는 것 같은데. 이거 도깨비 발자국 아닐까?” 그때였어요. 고개를 들어 보니 요정들이 말한 옆으로 누워 있는 나무집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흘러 나왔어요. “너희들은 누구냐?” 광이와 릉이는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쪘어요. “아이쿠, 깜짝이야.”

광이는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서 도깨비를 바라보았어요. “도깨비아저씨? 우리는 숲 아래 마을에서 온 숲 탐험대에요.” 도깨비는 콧방귀를 끼며 대답했어요. “숲 탐험대? 거짓말 하지마! 숲에 장난을 치러 들어온 거지?” 광이와 릉이는 억울한 표정으로 도깨비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어요. “아니에요. 정말로 숲을 탐험했어요. 소나무수비대와 숲 속 요정들에게 도깨비아저씨 이야기를 듣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거에요.” 광이와 릉이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에 도깨비는 관심이 생겼어요.


“그래 그렇다면 왜 날 찾아 온 건지 이야기를 들어볼까?” 광이가 떨리는 마음을 감추고 또박또박 이야기 했어요.

릉이는 순수한 마음을 가득 담아 도깨비에게 도깨비부채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어요.

“도깨비부채가 필요해서요.”

“우리 동네에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매일매일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도깨비부채? 부채는 안 돼!”

미세먼지가 있는 날에는 답답하게 마스크를 하고 광이와 운동장이나 놀이터

하지만, 광이와 릉이는 도깨비에게 간절하게 부탁했어요.

에서 놀지 못하고 집안에서 엄마가 시키는 공부만 해야 한단 말이에요.”

“제발요. 도깨비부채가 꼭 필요해요.” 도깨비는 마지못해 이유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얘들아 도깨비부채는 왜 필요한 거냐?”


도깨비는 장난칠 거리가 생겼다는 표정을 지으며 옅은 미소와 함께 이야기 했어요. “흐음. 그래. 그렇다면 나랑 내기를 해서 이기면 내 부채를 줄 수는 없지만 신선한 공기와 바람을 조금 나누어 줄 수는 있다.”

광이와 릉이는 학교 운동장과 놀이터의 외줄타기와 정글짐, 출렁다리를 떠올리며 이번 내기는 식은 죽 먹기보다 쉽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아요! 해 볼게요.” 광이와 릉이는 조심조심 외나무다리부터 건너기 시작 했어요. 그때 큰 나비가 나타났어요. 광이는 놀랐지만 속으로 ‘괜찮아. 예쁜

평소, 핸드폰게임은 1등인 광이가 대답했어요.

나비야.’라는 생각으로 위기를 넘겼어요. 릉이는 손등을 타고 오르는 큰

“내기? 무슨 내기요? 저 게임 잘해요!”

애벌레를 지렁이모양 젤리라고 생각하고 "이따가 집에 가면 광이랑 럭키마트

도깨비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어요.

에서 젤리 사먹어야지.”라고 작게 말하며 위기를 넘겼어요.

“너희가 어른들이었으면 씨름을 해서 결판을 내겠지만 너희들은 꼬맹이들 이니까 빨간 밧줄의 외나무다리, 빨간 그물망, 흔들통나무를 한 번도 안 넘 어지고 건너면 너희가 이긴 걸로 해주겠다. 어때? 쉽지! 안 그래?” 도깨비는 내기에 조건을 더 붙였어요. “너무 쉬운 시합이라 한 가지 조건을 더 붙이마. 숲 속 날아다니는 벌레 친구들, 기어 다니는 벌레 친구들을 보고 뒷걸음질 치거나 소리 지르면 지는 거다.”

두 친구가 위기를 넘기고 세 가지 길을 무사히 건너 나무 위 옆으로 누운 집에 도착했어요. 광이가 신이나 도깨비에게 큰소리로 말했어요. “도깨비아저씨~! 우리 성공했어요. 이제 어서 신선한…….” 광릉이가 황당한 표정으로 광이에게 이야기했어요. “도깨비아저씨~? 어디 갔지? 도깨비아저씨~? 뭐야~ 싸리 빗자루만 놓여 있네. 우리 도깨비한테 홀린 거야?”


광이와 릉이는 바닥으로 내려가 부채 모양의 식물을 캐기 시작했어요. “이거 조금만 캐서 가자. 조심조심. 어, 근데 광아 바로 시드는 것 같아. 잎이 시들지 않게 빨리 집으로 가져가자.” 광이와 릉이가 도깨비 집 안에 있던 바구니에 식물을 담아 왔던 길을 따라 마을로 돌아가려고 했어요. 요정들이 사는 작은 오두막집을 지나는 길에 문이 활짝 열리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작은 덩치의 도깨비가 나타났어요. “이봐 꼬마친구들. 그것들을 가져가 봐야 너희 동네에서는 숲 속에서처럼 자라게 할 수 없어.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말거야.” 광이는 작은 도깨비의 말을 듣고는 고민에 빠졌어요. “넌 누군데 그래?” 작은 도깨비는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어요. “난 보기와 같이 작은 꼬마도깨비야.” “안녕? 꼬마도깨비.”

도깨비 집에서 내려다본 숲의 풍경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어요. 광이와 릉이는 잠시 멍하니 숲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광이가 집 아래를 보다가 릉이에게 조용히 이야기 했어요. “릉아, 저 아래 부채모양처럼 생긴 게 있어. 저거 도깨비부채 아 닐까?” “그래 도깨비아저씨 집 아래 있는 거 보니까 맞는 거 같아. 저거 가져가면 되겠다.”


“너희가 숲 속에 들어 올 때 만난 나무들 말이야. 키가 큰 나무들, 중간 크기 의 나무들, 작은 나무들, 키가 큰 풀, 작은 풀들이 함께 모여 있을 때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만들기도 하고 먼지를 막아주는 거란다.” “그럼 요정들이 하는 일은 그리고 도깨비가 하는 일은 뭐야?” “요정들은 식물과 나무, 곤충, 동물들이 숲이라는 커다란 집과 같은 곳에서 한 가족처럼 서로 이해하고 어울리며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 광이가 꼬마도깨비의 말이 끝나자 말했어요. “그럼 도깨비아저씨는 이 숲 속을 해치는 나쁜 사람들을 쫓아내는 역할을 하 시는 거니?” 꼬마도깨비는 광이와 릉이를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어요. “맞아. 시원한 바람, 공기를 만들고 싶으면 너희부터 숲을 잘 가꾸고 지키 면서 점점 더 크고 넓은 숲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면 되는 거야.” 릉이는 꼬마도깨비가 한 말에 대해서 다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요. “그런데 도깨비부채가 우리 동네에서는 살 수 없다고? 왜 그런 거야?” 꼬마도깨비는 이야기를 다시 주고받았어요. “도깨비부채는 깊은 숲 속에서 살아가는 식물이야. 숲 속에 깨끗한 물과 공기가 있어야지만 잘 자랄 수 있어. 그런데 도깨비부채를 왜 가져가려고 하는 거야?” 광이가 도깨비의 말에 대답했어요. “우리 동네에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꼭 필요해서 그래. 도깨비아저씨 랑 이야기하고 시합에 이기면 바람과 공기를 나눠 받기로…….” “바보들 또 도깨비아저씨 장난에 속았구나. 시원한 바람은 숲에서 나오는 거야. 부채랑은 상관이 없단다.” 릉이가 기운 없는 표정으로 대답을 했어요. “맙소사. 그럼 장난에 당한거구나.”


릉이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이야기했어요. “아! 그랬구나. 그래서 도깨비부채 식물을 가져가도 소용이 없다고 했던 거 구나. 그럼 우리도 마을 주변에 풀과 나무를 심고 가꾸면 되는 거야?” 꼬마도깨비는 목소리에 힘주어 대답했어요. “그렇지.” 광이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생각난 게 있다는 듯 말했어요. “어쩐지 독갑이아저씨는 매번 시간이 날 때마다 작은 나무를 심고 꽃에 물을 주고 계시더라.” 꼬마도깨비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어요.

꼬마도깨비는 혼자만 아는 것처럼 두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숲 속으로 사 라졌어요. “아무 것도 아니야. 얘들아 해가 지기 전에 어서 집으로 돌아가렴. 계속 숲 속에 있다가는 도깨비아저씨가 또 장난을 칠지도 몰라. 하하하.” 광이와 릉이도 꼬마도깨비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 했어요. 여러 날이 지난 후 숲 탐험대는 독갑이아저씨를 따라 시간이 날 때마다 꽃도 심고 나무도 심기 시작했어요. 먼 훗날 광이와 릉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마을 은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가 가득한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답니다.

“응? 독갑이아저씨? 도까비... 도깨비? 하하하하하.” 릉이가 꼬마도깨비의 웃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말했어요. “왜? 뭐가 웃기는 거야?”

독갑이아저씨의 마음과 행동이 마법을 부린 걸까요? 친구들은 어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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