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대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계획에 따른
필요성이 적음에도 무리하게 되면 교육의 기본적 토대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 이다. 이점에서 교육의 정보화, 스마트교육에 따른 디지털교과서의 상용화 문
교육적 쟁점에 관한 성찰
제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할 일이다.
홍후조(고려대 교수, 교육과정학)
이 글은 상대적으로 거시적인 측면에서 국가사회적 변화와 교육과의 관계를, 스마트시대의 스마트교육계획, 특히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계획을 통해서 살펴
1. 서론
보기로 한다. 이 글은 디지털시대, 지식정보화사회는 피할 수 없는 대세임을
학교교육의 변화를 불러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축약하면 인구구조,
인정하면서도, 일부 교육적 문제가 풀리지도 않고, 중요한 쟁점들이 해소되지
정치경제, 과학기술, 가치관(문화), 자연환경 변화 등이다. 초저출산 고령화로
않은 채로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대한 교육연구자로서 문제제기를 하고자 쓴
인한 인구의 구조와 질의 변화, 세계화로 인한 세계수준의 경쟁과 협력 및 다
것이다.
문화성 증가, 민주주의의 (미)성숙과 금융자본주의의 불안,
복지포퓰리즘, 전
쟁위험과 통일, 가족관․인권관․지식관 등 문화와 전통, 에너지부족, 자연생태훼 손,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을 교육도 피해갈 수 없다. 21세기에도 세계화, 지식 정보의 급증, 과학기술의 혁신1)과 함께 불안한 일상경제생활, 불균등발전과 양극화, 독재의 발호와 민주주의의 미성숙 등으로 지구촌 곳곳이 어려움을 겪 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의 양적 확대기의 교육정책들은 점차 효력을 상실해가 고 있다. 교육의 질적 심화기에서 우리 교육은 복지(취학전 무상보육, 초중등 생의 전면무상급식, 대학생의 반값등록금 등)와 이념(자유민주주의 등)논쟁으 로 갈 바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인구팽창기에 만든 학교제도는 인구축소기에 맞지 않게 되었다. 가령 6-3-3의 학제와 같은 것들은 학생수용을 위한 편의 로 시작하여 학교간 단절이 정상적인 것으로 오래도록 받아들여졌지만, 도리 어 9-3제의 교육과정제, 6-6제의 교원양성 및 운용제와 서로 불합치하여, 온 갖 교육문제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족국가를 세우고자 하 는 국민교육으로부터 개방된 세계화로 인한 다문화환경 속에서는 세계수준의 교육, 세계통용성 높은 교육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지식정보화의 진행으로 디지털환경에서 자라날 다음세대(digital native)는 민족주의적 아날 로그 세대와 다른 특징을 띠기 쉬워 그만큼 공교육, 시민교육에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보화가 의사소통(교수학습)방식의 변화라면, 세계화 는 가치관의 변화를 초래하고 변화를 필요로 하는 지난한 사회적 과업이다. 발달된 교육의 정보화는 교사의 역할을 축소시키며, 교육을 표준화, 프로그램 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서책형으로부터 디지털교과서로 전면 전환의
2. 학교 교육과 교육과정의 기본 방향 박세일(2010)은 세계 및 국가 전략에 의한 국가운영을 위해, 민간과 지방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맡기고, 모든 부문에 개방, 자율과 경쟁, 투명성과 책무성을 제고하되, 공동체적 연대와 신뢰를 구축한다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것은 학교의 기본 이념과도 크게 어긋나지 않아 보인다. 국가경영전략에 따른 현단계 우리 교육의 기본목표는 “아시아 중심의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인격적․협력적 한국인 양성”에 있을 것이다. 구미중심의 세계 에서 아시아(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중심의 세계로 진전할 때 우리는 이 를 주도할 창의적․협력적인 인재를 길러내야 할 것이다. 부분적이고 구체적인 측면에서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 다름이 있지만 국가공동체의 명운과 지속가능 한 발전, 북한의 발전과 한민족의 통일준비, 동아시아에서 패권국가로 인해 수 차례 수난을 경험한 역사적 사실 앞에, 다음세대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력과 개인간 경쟁보다 협동적 학습력을 키워 공동체의 유지 발전에 필요한 사회적 자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학습 과제나 문제를 택하여 학습하고 자기관리하며, 자기평가를 통해 자신을 성장 향상시켜가는 주도적인 학습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B. Bloom식 의 개인교육목표를 강조하는 서양식 개인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고, 최 근 들어 구성주의의 뒷받침을 받으며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교육의 힘을 빌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짐에 따라 습관성 의존적 선행학습을 하는 행태를 극복하기 위하여 강조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자기주도학습은 협
1) 2020년에는 그간 정보량이 2배로 늘어나는데 73일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 하는 2060년을 전후한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하면 인간보다 우수한 기계(인간)가 등장하여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교육은 일정한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력학습 혹은 협동학습을 위해 충족되어야할 기본전제에 불과하다. 오늘날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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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학습의 강조가 가장 은밀히 이루어지는 곳은 사이버교육, 온라인교육에서
이다. 이것은 직접교육, 면대면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든 곳에서 강조할 수밖에
성과를 평가하는 평가방법은 객관식 선다형 지필고사를 넘어 수행형 논술형
없는 논리이다. 자칫 자기주도학습을 너무 강조하면 외톨이학습, 자기고립학습,
참다운 평가가 되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시험이 선다형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기적 학습을 정당화하고, 결과적으로 공동체교육, 공교육, 집합교육을 붕괴시
한 그리고 대입시가 진로맞춤형의 타당한 것이 되지 않고는 스마트교육을 통
키는 논리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므로 필자는 자기주도학습은 협동학습을 위한
한 창의적 인재의 육성은 한낱 공염불에 불과해진다.
전제조건 충족차원에서 강조될 정도로 그쳐야 한다고 본다. 공교육에서는 협력 학습, 협동학습을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학교교육은 여러 가지를 겨냥하지만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느냐’는 교육과정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3가지로 압축된다. 학교는 ①공부하는 법, ②일하는 법,
우리교육은 그간 지나치게 개인적인 발전을 강조해왔고, 자신과 직접 관련을
③일상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학교를 통해 학생들은 지식을 아
맺고 있는 혈연, 학연, 지연에 얽매여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소시민을 키
는 것, 기술(핵심역량, skills)을 할 줄 아는 것, 공부하고 일하려는 의욕과 동
워왔으며, 소아(小我)를 넘어 국가와 세계라는 공동체의 명운과 지속가능한
기 등을 기른다.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지식과 정보는 확장시키고, 기술을
발전에 기여하는 공민(公民)을 기르는데 미약하였다. 결국 국가의 위기에 처
숙달하며, 의지를 기른다. 누구나 학교교육을 통해 각자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하여 일치단결하여 극복하는 애국적 시민을 길러내지 못하고, 매국노를 양산
진로를 찾아 제 갈 길을 찾아가도록 양성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곳에서 남다
하는 비극을 초래하기도 하였다. 더구나 다문화 세계화되는 사회에서 우리 사
른 발상, 발견, 발명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초 기본 교육은 중
회는 감당가능한 적정 수준의 다문화성(다인종, 다언어)을 유지하는 것이 필
요하다. 이것이 갖추어져야 그 위에 특수분야의 심화 전문 지식을 쌓고 일상
요함에도 관용, 배려, 공존 등의 미명하에 일정 기준을 세우는데 너무 더디다.
의 평범함 속에서 비범성을 발견하는 행운(serendipity)을 누릴 수 있다. 그간
다문화 속에서도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교육은 가일층 노력해야할 것이
의 교육이 기존 지식을 많이 아는 것에 치중했다면 앞으로의 교육은 이를 활
다.
용하여 당면하는 각종 문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우리교육은 학습자를 극소수의 우수자와 대다수의 열패자로 양극화시키는 데 익숙하다. 성적표기인 중학교 석차, 고교 석차등급이 그 주범의 하나다. 학
줄 아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간 이해와 수렴에 치중한 교육 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에 걸맞게 표현과 발산의 교육이 필요하다.
교를 다닐수록 자기를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고 자신감을 키워가야 할 터인데
학교를 통해 익혀야할 공부하는 법, 일하는 태도, 살아가는 자세는 자기주도
도리어 자신감은 떨어지고 열패감을 더한다면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적일 뿐만 아니라 더욱 협동적이어야 한다. 더구나 주5일수업제가 전면 도입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 잘 하는 공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공부에 집중하
됨에 따라 방과후 학교, 주말학교, 방학학교를 엮는 ‘제2, 제3의 학교’가 필요
고 성과를 낼 때 아낌없이 칭찬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핀란드(Board of
하고, 그렇다면 학교는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는 열린학교로 운
Education, 2005)에서는 국가의 교육목표로 학교교육을 통해서 자기존중감을
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2009 교육과정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를 학
높여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이 자기효능감과 협동심을 기르고 다
교밖에서 실시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가오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의지를 단련하고 준비 연습하는 곳이다. 특 히 인성, 인격을 갖춘 인재는 사회적 신뢰의 기본이므로 이를 소홀히 하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인격, 인성, 윤리의 구유 여부는 개인과 집단의 사활이 걸린 명운(all or nothing)을 좌우한다. 그러므로 현재 학교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개인간 경쟁보다 협동적 문제해결 력을, 근거없는 우월감이나 열패감보다 자기존중감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설화된 지식 이해를 넘어 창의적 문제해결력,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할 줄 아는 능력(핵심역량의 학교교육적 표현), 학습하고 일하려 는 의욕을 길러주기 위해 교육목표와 방향을 재정립할 때이다. 이때 그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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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하여 볼 때 학교의 교육과정적 토대(platform)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고 본다. 즉 “기초 기본 교육은 어떠한 차이(성, 지역, 계층, 인종, 언어 등)에도 불구하고 균등하게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넘어선 심화 특수 전 문 교육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와 같은 차이(차이를 내도 교육적으로 온당한 기준)에 따라 알맞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학습자의 공 식적 최종 교육과정은 직업준비교육과정이어야 한다. 즉 어느 누구나 학교교 육을 거치고 사회에 나오기 전에는 직업준비교육을 일정 기간 받고 졸업해야 한다. 곧 학생들의 최종 졸업장 속에는 일정기간의 직업준비교육이 있어야 자 신의 생업을 개척할 수 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할 때 누구나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전공직업기술과 이에 가장 밀접한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되 - 4 -
어야 한다. 진학교육과정은 교양의 문제로 그칠 수 있지만, 직업교육과정은 생 업을 좌우하는 문제이므로 더
중차대하다.2)
더 나은 교육적 성취에 둔다. 둘째, 교육과정 개선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교사
이것이 학교 교육과정의 기본방향
이고, 교사가 본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이 재편되어야 한다. 즉 모든
이고, 모든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의 기본방향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즉, “기
교육적 지원은 교원이 본업에 충실하도록 하여, 결국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
초 기본 교육과정의 책임지도와 심화 특수 전문 교육과정의 맞춤형 교육”을
적 성취를 이루도록 하는데 있다. 그러므로 학교에서 좋은 교육과정을 운영하
제도적 문화적으로 정립하지 않은 어떤 교육과정도 방향을 잃고 미사여구의
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교과부는 교단교사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게 지원하
수사(rhetoric)나 구호(slogan)에 그칠 수 있다. 또한 교육도 세계교육시장에 폐쇄적일 수 없으며, 조기유학으로 대변되는 외 국 교육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만은 없다. 누구나 의무교육을 마치면 일상적인 영어소통능력을 길러주도록 획기적인 변화가 요청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형 편을 내적 눈으로만 아니라 ‘외부의 눈으로 우리 자신을(나라를) 객관화할 수
는 컨설팅행정을 구현해야할 것이다. 그 교육적 성취는 개인의 잠재력 개발, 전인적 성장, 자아실현을 넘어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지식, 기 술, 태도를 갖추는 것이다. 스마트 교육도 교육의 이런 기본적인 측면을 구현 하는데 기여할 때에만 가치가 있다. 다소 침체된 정보화 추진과 특정 산업진 흥의 필요성 때문에 초중등교육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더 나은 교육서비스를 통해 세계일류의 교육을 우리나라에서 직접 구현해야할 것이다. 아프리카에 에너지나 물 과소 비형 첨단제품이 필요없고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의 제품을 원조해 야 그들의 처지가 개선되듯이, 우리는 현단계 교육상황에 맞게 우리가 추구해 야할 적정교육(appropriate education)의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 평가를 찾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 교육의 주체들이 갖는 교육경영의 창의적 자율성을 통해 가능해진다. 교육구성원들의 자율적 참여의지는 그들의 교육실 천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더 높은 책무성을 구현하려고 할 때 주어지는 자율성 이다. 자율성을 통해 더 나은 전문성과 더 높은 책무성을 달성할 때 자율성전문성-책무성의 확대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추구할 교육과정의 기본목표는 잠정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할 수 있다. 첫째, 초등과 중학교 교육은 기초 기본 내용을 균등하게 책임 교육한다. 둘째, 고등학교 교육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알맞게 맞춤형 교육을 구현한다. 위와 같은 목표를 구현하기 위하여 학교는 다음과 같은 교육개선의 기본원 칙을 따를 수 있다. 첫째,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 개선의 기본목표는 학생들의 2)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일찍 학교를 떠나는 중도탈락자나 미진학자들은 의무적으로 무상으로 직업기술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반사회적인 집단으로부터 반사회적인 직업기 술을 배워서 살아갈 것이다. 또한 각 교과별 단원별로 내용과 가장 밀접한 직업과 학업 진로를 소개하 여 학생들이 진로에 관한 인식, 선택 및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 것이다. 특히 무작정 상급학 교에 진학하는 학력인플레를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직업별 직종별로 필요한 학력에 따라 특정 전공이 나 학과를 설치할 학교급을 지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야 늘 구호처럼 되풀이되는 학교의 특성화 가 가능해진다. 정부에서는 특정 전공이나 학과에 대해서는 한 학교급에만 재정지원함으로써 학교가 교 육과정 개설에서 특성화를 구현하도록 독려해야할 것이다.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교육은 아는 법을 넘어 할 줄 아는 법을 가르치고, 특히 공부하고 일하려는 자세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직업 기술 교과를 통해 인류가 축적해온 기술 중 창조적(파괴적) 혁신을 가능하게 하였던 기술을 엄선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다. 직접경험을 통해 인간의 오감을 충분히 발달시키고, 손 솜씨를 숙련시키는 것은 매 우 좋은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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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보화시대의 스마트교육 지식과 정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방, 교육, 조선, 자동차, 의료 등 거의 모든 산업은 IT 컨버전스를 겪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개인과 집단이 일하는 방식, 공부하는 방식, 생활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IT가 모든 것을 변 화시키고 있다. 수렵채집사회, 농업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치면서 인 류는 나름의 대응을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급속히 진행되는 정보화사 회는 이전과 다른 속도로 인류의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정보화사회는 그 끝이 무엇이 되든 인류가 피하기 어려운 문명의 대세가 되고 있다. 거창하고 허황된 얘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은 오랫동안 만물의 영장 자 리를 누려왔으나, 장기적으로 정보화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현생인류 (home sapiens sapiens)보다 더 똑똑한 기계인간(home machine)이 등장하여 인류를 지배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2020년에는 그간 정보량이 2배로 늘어나 는데 73일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하는 2060년을 전후한 특이점(singularity)을 지나게 되면서 기계는 인간보다 창의력, 개발력, 판단력, 종합력, 예지력이 뛰어나 인간을 조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 때에 이르면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일(교육이나 학습을 포함)이 의미를 평가절하당할 가능성이 높다. 호모 사피엔스는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길 을 향하여 브레이크없는 경주를 벌이는 듯하다. 기계에 대한 통제가능한 사회 를 인간이 만드는 것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동의를 교육을 통해서 형성할 필 요가 있다. 향후 디지털교과서를 상용화하려면 먼저 기르고자 하는 인간상과 소망하는 사회상을 구안하여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어떻 - 6 -
게 기를 것인가? 그들이 만드는 세상은 어떠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가? 인간
도 그렇지만 디지털기기의 보급도 ‘병주고 약주고’ 식이다.
(human)을 안드로이드나 휴먼노이드 혹은 로봇과 달리 어떤 지식, 기술, 가치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정보나 지식은 디지털화 대상이어서 이를 다루는 학교
를 담지한 존재로 키우고 싶은가에 대한 전망이 뚜렷해야 한다. 이점에서 발
나 교원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특히 프로그램화될 수 있는 정보나 지식
도르프학교 계열인 도토리학교(Acorn School)에서는 10학년 전에는 컴퓨터를
(예, 반복적 작업, 단순한 지식, 통계의 처리 등)을 다루는 사람이나 기관들이
접할 기회를 차단한다. 무엇 때문에 그런 교육적 결정을 하였을까를 되새길
더욱 큰 타격을 입는다. 지식정보화사회는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지식과 정보
필요가 있다. 디지털시대에 나고 자란 아이들(digital native)을 디지털 가상세
를 다루기를 요구한다. 마치 산업사회의 지식정보수준이 농업사회의 그것에
계로 이끄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매우 쉽다. 디지털 SW들은
비해 수준이 훨씬 높은 것을 요구한 것과 같다.
바보조차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니까.
산업사회의 생산에서 동력의 활용은 인력의 절감을 낳았고, 인력의 절감은
지식정보화로 인해 풍부한 인터넷 정보검색(browsing the net), 자유로운
결국 대량실업을 낳아 급기야 기계파괴운동(Luddite Movement)을 초래한 바
디지털 콘텐츠의 활용(learning objects), 구현하기 어려운 사태의 시뮬레이션
있다. 정보화는 자동제어, 로봇 등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
(simulations)의 활용, 손쉬운 온라인 학습과정(online course credits), 학생과
킨다. 고용 없는 성장, 고용축소시대5)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괜찮은
교사를 위한 각종 편리한 온라인 강좌, OCW로 대표되는 대학교육의 대중화
일자리는 부족하다. 고용축소사회에서 일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일자리
등 지식의 민주화는 급속히 진행된다. 무엇보다 교육용 교재의 경우 실험 실
나눠갖는 사회적 규약이 필요하다.
습 실기 단원의 3차원화, 동영상의 구현이 가장 큰 혜택이다. 이중부호화 이론 (dual-coding theory)에
따르면3)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SMART교육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어떤 정보나 자극을 어문부호(logogens)와
펼쳐주는(Technology embedded), 확장된 세상에서(Resource enriched), 자신
시각부호(imagens)를 함께 주면 가장 잘 기억되고 회상된다고 한다. 시각자극
의 상황에 맞는 학습을 통해(Adaptive), 학습이 자기에게 의미를 갖도록 하고
이 주어지거나(stimulus on) 이미지를 떠올릴 때(imagined stimulus) 인간의
(Motivated), 이를 통해 스스로가 학습의 나아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시공간
뇌활동은 더 활발해진다.
3) Mayer, Richard E.; Sims, Valerie K.(1994), “For whom is a picture worth a thousand words? Extensions of a dual-coding theory of multimedia learning.” Journal of Educational Psychology, Vol 86(3), 389-401. [Abstract] In 2 experiments, high- and low-spatial ability students viewed a computer-generated animation and listened simultaneously (concurrent group) or successively (successive group) to a narration that explained the workings either of a bicycle tire pump (Exp 1) or of the human respiratory system (Exp 2). The concurrent group generated more creative solutions to subsequent transfer problems than did the successive group; this contiguity effect was strong for high- but not for low-spatial ability students. Consistent with a dual-coding theory, spatial ability allows high-spatial learners to devote more cognitive resources to building referential connections between visual and verbal representations of the presented material, whereas low-spatial ability learners must devote more cognitive resources to building representation connections between visually presented material and its visual representation. 4) 아마 의대 전공의 중에서 안과와 이(耳)비인후과 출신들은 고객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청량음료 이후 치과 고객이 끊이지 않고 날로 번창하고 있다.
5) 대학진학생의 비율은 고졸자의 82%이지만 대학졸업자를 필요로 하는 직업은 30%가 채 안된다. 절반 이상의 대졸자들이 비정규직, 실업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직은 웰빙, 인간의 삶의 질 을 논하지만 비정규직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갖추기 어렵고 생존에 급급하고 있다. 내부노동시장 은 온갖 특혜를 누리지만 외부시장은 많은 차별을 받는다. 시장간 단절이 심하여 정규직으로의 전 환은 신분제 사회의 신분 변화와 맞먹는다. 특정 직업에 맞는 적정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기업이나 산 업에서는 직업별 직종별 적정 학력과 기술수준(자격기준)을 규정해서 학교에 알려주어야 한다. 실업과 비정규직 양산으로 사회양극화를 완화하려면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격차를 10% 이하로 줄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력별 임금격차가 줄어들어야 한다. 즉 대졸임금을 100으로 하였을 때 고졸 은 95, 중졸은 90이, 석사는 105, 박사는 110이 되는 것이 적절하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학력별 고용 할당비율을 공시하는 것이 적절하며, 하향 지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든 학습자의 공식적 최종 교육은 직업준비교육이다. 모든 학생들의 최종 졸업장 속에는 직업현장체 험을 중심으로 한 일정 기간의 직업체험기간이 있어야 한다.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일찍 학교 를 떠나는 중도탈락자나 미진학자들은 의무적으로 무상으로 직업기술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반사회적인 집단으로부터 반사회적인 직업기술을 배워서 살아갈 것이다. 학교교육에서는 보통 공부하는 법, 일하는 법, 생활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쳐야할 것이다. 또한 각 교과별 단원별로 내용 과 가장 밀접한 직업과 학업 진로를 소개하여 학생들이 진로에 관한 인식, 선택 및 준비를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어야할 것이다. 특히 무작정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력인플레를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 직업별 직종별로 필요한 학력에 따라 특정 전공이나 학과를 설치할 학교급을 지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 야 늘 구호처럼 되풀이되는 학교의 특성화가 가능해진다. 정부에서는 특정 전공이나 학과에 대해서는 한 학교급에만 재정지원함으로써 학교가 교육과정 개설에서 특성화를 구현하도록 독려해야할 것이다. 고용가능성을 높이는 교육은 아는 법을 넘어 할 줄 아는 법을 가르치고, 특히 공부하고 일하려는 자세 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직업기술 교과를 통해 인류가 축적해온 기술 중 창조적(파괴 적) 혁신을 가능하게 하였던 기술을 엄선하여 가르쳐야 할 것이다. 직접경험을 통해 인간의 오감을 충 분히 발달시키고, 손 솜씨를 숙련시키는 것은 매우 좋은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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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문명은 실로 시청각만 혹사시키는 문명이다. 각종 스크린과 오 디오에 자주 노출되는 학생들의 시각과 청각은 많이 약해졌다. 디지털교과서 의 초보적 형태를 사용해온 싱가포르 학생들의 시력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는 보고도 있었다. 마냥 MP3를 귀에 꽂고 다니는 우리 학생들의 청각도 엉망이 되어 가고 있다.4) 그래서 그 역기능에 대해 열심히 준비한다. 담배 제작 판매
을 바르게 다스리도록 하는 교육(Self-directed)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나아가
①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인류의 이데아를 실현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기 위한 새로운 시대의 교사와 학생의 소통방식이라 할 수 있다.
년까지 법 제도 정비 완료 년까지 학습 모델 개발 년까지 초 중 고 디지털교과서 개발 완료 서책형 교과서와 병행 추진
- ‘12
·
- ‘15
·
교과부(2011.10.13 보도자료)는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실행계획을 발표하였
당 부서별 계획 수립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스마트교육은 정보통신기술과 이
사이버가정학습 등 기존의 경험을 살려 온라인 수업 활성화 촉진 년까지 온라인 수업 도입 학교 비율
- IPTV, - ‘15
30%
③ 온라인 평가 제체 구축
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자원을 학교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교육내용· 교육방법·교육평가·교육환경 등 교육체제를 혁신함으로써, 모든 학생이 글로벌
,
② 온라인 수업 활성화
다. 이것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교과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11. 6. 29, 대통령보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해
, ’13
·
클라우드 기반의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인프라 구축 확대
-
·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재능을 발굴․육성하는 21세기 교육 패러다임이라고 한다. -
년 개 고사장
‘11
500
명 동시 접속 → 년 총
15,000
’12
개 고사장
1,100
·
명 동시접속
33,000
온라인 기초 학력 진단 도입 시도 개 시 도 년 → 전 시 도 년 ·
: 4
(‘12
·
)
(’15
)
④ 교육콘텐츠 공공목적 이용 환경 조성
년까지 교육콘텐츠 저작물 공정이용 법적 근거 마련 교육콘텐츠 저작물 공공목적 이용 제공 년까지 건 이상
- ‘12 -
: ‘15
20,000
⑤ 역기능 해소를 위한 정보통신윤리교육 강화 -
인터넷 과다사용 대응 상담사 배치 명 년 → 명 년 → 명 년 역기능 해소 관련 예방교육 콘텐츠개발 연수과정 운영 시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포함 또는 병행 운영하 여 청소년의 건전한 가치관 확립 : 50
,
(’12
)
80
(’13
)
100
(’14
)
,
⑥ 교원의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 강화 -
스마트교육 지원체제 마련 스마트교육 연수 과정 개발 보급 년 스마트교육 어드바이저 양성 명 년 → 명 년 → 명 년 ·
,
: 2,880
(‘12
)
5,760
(’13
(‘12
)
11,200
)
(‘15
)
⑦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 조성 -
스마트교육 표준 플랫폼 수립 년 및 구축 년 클라우드 기반 단말기 전환 비율 년→ 년→ ISP
(‘12
)
: 30%(‘13
(’13
)
)
60%(’14
)
년
90%(‘15
)
여기서는 스마트교육 비전을 「지구촌 공동체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으로 정하고 7대 과제의 28개 세부 추진과제에 대하 여 실행계획을 마련하였다. 우선 내년(‘12년도)에는 디지털교과서 법‧제도 정 비, 저작물 공정이용 법적근거 확보 등 스마트교육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 획이다.
4. 스마트교육, 디지털교과서의 인간교육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 오감을 활용한 노작교육, 가상이나 간접경험보다 직접경험, 개인간 경쟁보다 집단적 협력적 학습, 자연환경을 활용한 생태적 교육을 펼치는 것이 인간형성 - 9 -
- 10 -
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철학적․인간학적․교육학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breakthrough)의 혁신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보화사회의 대책도 결국
하고 거기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들어야, 스마트교육은 기대하는 교육성과를
디지털교과서의 소비와 활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이용해 무엇을 가르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본 글은 디지털화가 대세인 것을 부정하지 않으면
치고 배우느냐에 있다.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서, 거기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6)
아래와 같은 교육적 의문을 제기하
고 그 문제를 숙고하려고 한다.
중요하지만, 정보화 사회에 가장 잘 대응하는 것은 차세대를 정보기술로 무장 시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교육은 정보화사회의 기반 논리와 기술을 교육과 정화하여 학생들에게 철저히 가르쳐야할 것이다. 교과부, 직능원, 학술정보원
첫째, 디지털문명에 대비하여 학교는 다음세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 것인가?
등은 함께 지식정보화사회의 문화적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애써야 할 때이다.7)
각 문명발달 단계에서 인류는 핵심적인 기반 논리와 기술을 습득 활용해왔 다. 그러나 현단계 교육에서 우리는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 정보화사회의
둘째, 디지털 기술은 교육의 질적 심화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
그것은 워낙 복잡다단하여 사람들이 쉽게 따라 잡지 못한다. 당장 우리의 경
교육의 시대적 과제는 양의 확대에 따른 교육 질의 향상임에 틀림없다. 디지
우에도 정보화사회의 기반 논리와 기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정보화사회의
털 기술은 과연 교육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가이다.
기기나 SW를 소비하는 일을 정보화되었다고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사
교육의 질적 변화는 무엇보다 우선 교육목표와 교육과정(내용)의 변화를 통해
람들이 정보화사회의 기반 논리와 기술을 배웠다면 스마트폰 시대에 수많은
서 달성가능하다. 디지털교과서로 대변되는 교육방법, 교육기술의 변화가 과연
앱을 개발하여 경제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SW를 개발하는
질적 변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은 현명한 프로슈머(prosumer) 가 아니라 일방적인 소비자로 전락하였다.
디지털교육이 주는 환상적 구호가 도리어 양적 확대보다 축소를 초래하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정보화사회 교육의 주된 모토는 누구
우리는 그간 정보인프라를 잘 깔고, 반도체 메모리 기술을 발전시키고, 전자
나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다는 에듀토피아(edutopia)이다. 그러
기기를 잘 만드는 일에 치중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들은 SW 소비자로만
나 정보화사회에서 학생들은 학습기회가 흔하여 더 이상 내가 여기서 당장
자랐다. 스마트폰 등 스마트기기가 출현하면서 응용프로그램(앱)을 활용하여
(now and here)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언제라도 학습할 수 있다는
사회에 기여하면서 경제활동을 할 기회가 도래하였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막연한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로만 길러졌다. 문서편집기(아래
dilemma/paradox)를 초래한다. 정보화사회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어떤 학습은
한글, 워드), 파워포인트, EXCEL, 인터넷활용, SNS(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적기와 결정적 시기에 경험하여 체화하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히
에듀토피아
딜렘마(edutopia
등), SPSS/SAS 등을 활용하지만, CAD, Matlab/Mathematica, 프로그래밍언어
교육방법이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려면 앞서서 교육목표와 교육과정의 혁
(C, Python, Perl, Java, scratch 등), 네트워크, 자료구조(스택, 큐 등), 데이
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체육교육에서 가장 필수적인 목표는 건강한 심신
터베이스, 컴퓨터구조, Algorithm, 로봇(NXT, 휴머노이드 등)을 활용하거나
의 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에서 더 근본적인 운동은 생명을 지키는 운동
생산하는 데에는 부족했다. 즉 정보화사회의 기반 논리와 기술로 학생들을 무
이다. 그렇다면 다른 운동에 비해 수영이 필수가 된다. 수영을 배우고도 사람
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작게는 앱(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
들은 각종 사고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응급처치기술이다.
가
즉 인명구조훈련은 체육에서 중요한 필수적 교육내용이 된다, 마찬가지로 각
디지털기술에
의한
모든
기술의
융합을
앞당기는
생산적
파괴
종 성인병 등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의학이 중요하다. 기초 위생 보건 예방 6) 필자는 농업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화사회를 한 생애에 겪어 보는 행운의 세대에 속해 있다. 사농공상 (士農工商)의 농업사회, 비민주적인 신분제사회를 갓 벗어났던 우리 앞세대는 우리들에게 “농사짓지 말 라, 농부되지 말라!”를 교훈하였다. 그들은 산업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여 공상(工商)에서 기회가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고, 절대다수 농민의 자녀가 신분상승을 하는 것은 공무원, 교원, 판검사, 은행원 등 사(士, 師)에 있다고 보고 사가 되라고 진로지도하였다. 오늘날 직업교육을 천시하면서 진로지도가 문이과 중심으로 편협하게 이루어지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7) 사실상 문민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정보교육, 컴퓨터교육이 학교교육과정에 들어왔으나, 기존과원 교과(특히 교련) 교사가 부전공 연수를 거쳐 학생들을 가르치는 바람에, 가르치기 쉬운, 가르칠 것도 없 는 SW활용에 치중하여 스스로 학습과 교육을 붕괴시켰다. 도덕 등 인문사회교과는 한번 만들어지면 매 우 정치적이어서 자기 교과의 지위와 비중을 강화하는 논리를 쌓지만, 기술계교과는 그렇지 못하다. 컴 퓨터교과는 우리교육사에서 스스로 자멸한 희귀한 사례이다.
- 11 -
- 12 -
의학 지식은 질병의 위험에서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현재 체육교
에서는 방통대, 방통고, 방통중 등을 활용하여 다각도의 시범사업을 벌여보고,
육은 주로 운동 위주로 되어 있다. 교육목표에 따른 교육과정의 변화가 없다
이를 점진적으로 실습과목이 많은 특성화고를 거쳐, 일반 고교, 중학, 초등 등
면 체육교육의 질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즉 운동을 하더라도 보다 과학
으로 하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므로 교
적인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이 필요하다. 그 후에 일반적인 체조나 운동이 요
육복지 차원에서 먼저 방통대, 방통고, 특성화고 등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이런
구될 것이다. 교육의 질적 변화는 교육목표와 이에 따른 교육내용의 변화를
혜택을 주는 것도 타당하다. 거꾸로 해서는 교육적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그
전제로 하는 것이지, 단순히 디지털기술에 힘입은 전달방식의 변화만을 의미
래서 지난 8월에만 해도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 교과서를 ‘대체’한다고 호언하
하지는 않는다.
였다가, 이번 10월에는 한발 물러서 ‘병행[용]’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참에 제
디지털기술은 교육의 양적 확대를 완성해 줄 수 있는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로 된 우선순위를 세워두면서 일을 차근차근 진행하였으면 한다. 무작정 모
소수 양반교육으로부터 만민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갖는 이념 실현이 막바지에
든 학교급, 모든 교과를 전면적으로 대체할 것처럼 나가지 말았으면 한다. 즉
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섬, 벽오지의 소규모 학교에는 2복식 3복식 수업으로
우선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학교급의 순서, 우선적으로 적용되어도 좋을 교과
기회균등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교사-학생의 상호작용, 학생
의 순서, 디지털로 구현하면 더 좋은 단원의 특성 등을 두고 숙고해보았으면
의 학습절차를 잘 처방하면 학생의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성
한다. 필자의 스마트교육에서 디지털교과서 적용에 대한 교육적 관점은 다음
인 중에는 초중학교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에게 학
과 같다.
습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이 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은 이전의 라디오, TV, 영화 등의 기술과 마찬가지로 수업을 위한 도구, 전달 기
<디지털교과서 적용 ‘학교’의 우선순위>
술이 기본이다. 소수 귀족으로부터 전체 대중, 만민평등교육 기회를 실현하는
① 성인교육
데 원격교육이나 방송통신 교육 등이 기여를 해왔다. 디지털기술도 먼저 소외
② 방통대, 사이버대, 방통고
된 계층이나 지역의 교육기회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교육
③ 일부 직업교육
은 질적 변화를 초래하기보다 양적 확대를 완전하게 하는데 일차적인 기여를
④ 일반 대학교육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디지털기술로 인한 교육의 질적 심화는 개별학습 차 원에서, 각 개인이 자신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를 찾아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 는 방법을 제공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셋째, 디지털교과서를 상용화해나간다면 그 적용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가? 디지털교과서를 점진적으로 상용화할 수밖에 없다면 먼저 적용할 대상층과
⑤ 고교 교육 ⑥ 중학교 교육 ⑦ 초등 교육 ⑧ 유아 교육 <디지털교과서 적용 ‘교과’의 우선순위> ① 체육
대상 교과목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부와 출판사들이 힘을
② 직업기술
합쳐 디지털교과서 시범도서를 제작하여 거듭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다. 이런
③ 예술
시범사업을 하는데 적절한 연령층은 성인이나 대학생들이다. 특히 방통대 등
④ 외국어
에서 실현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
⑤ 과학
지고, 냄새를 맡으며 온몸을 활용하여 오감을 충분히 발달시켜야 할 때이다.
⑥ 사회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초중등학교에서 중요한 기초 기본 교육을 디
⑦ 국어
지털교과서로 대체하여 시범사업을 벌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⑧ 수학 등
이것은 국민 기초 기본 교육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 - 13 -
- 14 -
<디지털교과서 적용 ‘지식(지능)’의 우선순위>
들과 화상 대화, 외국어 학습, 예술활동의 과정, 운동기술의 관찰과 모방하기
① 신체-운동적 지능(bodily-kinesthetic)
등에 더 적절하다(홍후조, 2000). 사실상 개념, 원리, 법칙 등 이론적인 것을
② 공간적 지능(spatial)
대체하는 것은 서책형에 비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물론 학생들이 시험을
③ 자연 분류적 지능(naturalist)
앞두고 요약 정리한 것을 자주 검색하여 접함으로써 기억하고 회상하는 데에
④ 음악적 지능(musical)
는 도움이 될 것이다.
⑤ 언어적 지능(linguistic) ⑥ 논리-수학적 지능(logical-mathematical) ⑦ 개인 내적 지능(intrapersonal -개인이해 지능) ⑧ 영적/ 실존적 지능(spirtuality/existential) ⑨ 대인관계적 지능(interpersonal) 지식(학습과제)의 이해, 조직, 표현은 지식을 알고 재구성하여 학생에게 전 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지식은 시청각적으로만 아니라 심리적, 논리적, 사회적, 체계적, 예술적, 운동적, 역사적, 철학적 등등으로 표현가능하고 이해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지식을 조직할 때에도 통합적, 심리적, 시계열적, 다중지 능적으로 조직 가능하다. 지식을 전달하려고 표현(표상)할 때도 디지털의 힘 을 빌어 다양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어떤 지식은 특정 이해, 특정 조직, 특 정 표상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있지만, 다양한 지식(논리수학적 지식, 논리언어 적 지식, 문학언어적 지식, 역사적 지식, 실험실습실기 같은 것에 관계된 지식 등등)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다양한 이해, 조직, 표상이 조합되도록 하고, 각 조합이 더 효과적 효율적인 것을 찾는 노력은 필요하다. 다중지능이 이미 시 사하듯이 지식의 특성만 아니라 교사의 특성, 학생의 특성 때문에도 이것들의 조합이 다양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디지털교과서가 기여할 바는 적지 않다. 디지털교과서 개발 사업은 결국 문자와 수식 도형으로 일관했던 교과서를 다중지능적으로 표현하여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이 보다 적절한 방법으 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있다고 본다. 이런 연구시범사업에서 주요한 출판사들을 참여시키고, 집필계획, 제작, 편집, 검정 등을 전체적으로 경험해보 게 해야 할 것이다. 교과 종류도 먼저 체육과 같은 실기 과목을 전면 대체해 보고, 실험이 들어간 과학의 단원들을 부분적으로 적용해보는 식으로 접근하 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시각적으로 보여주어야 학습 이 더 잘 되는 과목이나 단원(실기, 실험 등)부터 디지털화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멀티미디어교과서의 장점은 우주의 운행원리, 화산 등의 작용, 위험한 실험의 모의실험(simulation), 복잡한 기술이나 기계의 작동원리, 원거리 인사
넷째, 디지털교과서는 학생의 발달과 수준에 맞는 학습의 범위, 분량, 수준 을 적정화할 수 있는가? 디지털교과서는 hypertext, hyperlink 기능으로 인해 학습의 범위, 수준, 분 량을 한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학습자들에게 인지적 과부하를 발생시킬 위 험이 높다. 배우는 학생들에게 있어 정보의 과다 노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신뢰성, 정확성뿐만 아니라 학생 발달 수준에의 적정성 여부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서책과 달리 hypertext로서 검색기능, 참고(도움말) 기능, 스 캐폴딩 기능 등등으로 교과 내용과 활동의 분량(범위×수준)이 ‘무한정’ 뻗어 갈 수 있는 여지가 높다. 즉, 학습자가 학습해야 할 내용의 범위와 수준이 통 제하기 어려운 정도라면 이는 학습자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려가지 않기 위해서 학생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학습의 우선순위,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변별과 분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무수한 정보를 ‘즉시 즉각’으로 둘러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학생에게는 중요하고 의 미있는 지식과 정보에 대한 집중과 몰입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개념 의 교과서는 지능형 학습 진단 시스템에 의하여 학생 수준별 맞춤형으로 제공 되어야 하고, 교과 내용간 통합교육을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즉, 총론 차원에 서 교과 내․외․간의 중복, 낙차, 후퇴, 비약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적정화의 기준 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학생 학습이 모두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아니며, 내용 수준, 범위, 분량의 적정화 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디지털 학습환경에서도 해당된다. 아이들은 웃자라기보다 천천히 차근차근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디지털 교재에 대한 검정기준의 수립은 아직 시 사점 단계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까닭은 현재 서책형으 로 제공되는 교재의 경우도 교육내용의 적정화를 위한 검정기준이 적절하게 수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교과용 도서의 범위가 디지털 교재로까지 확대 되면 교육내용의 적정화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미리부터 요구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교과서검인정제도에는 이러한 디지털 교재의 검인정 기준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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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대들은 ‘메뚜기’ 학습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 해 정보를 접하는 방식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에서 학습과 교육의 특성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은 개인의 자아실현, 잠재력 개발, 지덕체와 같은 전인적 균형적 발달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서 공
- 키워드를 이용하여 정보를 찾기 보다는 대강 훑어본다(browsing).
동체 속에서 제 구실하고 국가사회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사회적
- 잘 알려진 웹사이트만 이용하므로 제한적이다.
목적 달성을 위해 공공적 자원을 동원하는 사회적 사업이다. 이 점에서 공교
- 긴 장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요약문만 보는 경향이 있다.
육은 공동체의 성원을 키우는 것이지 개인적 자본의 형성과 확대에만 기여하
- 사실적 지식수집에만 몰두하여, 탐색 동안 ‘Why’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이버학습, 인터넷강좌 등과 같이 개인단위 학습만
- 초기 연구문제의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음을 발견하면 연구문제를 바꾸고
강조하는 것을 넘어 공교육에서는 협동적 학습력을 강조하고 집합교육, 대면
쉬운 문제를 찾는 경향이 있다.
하여 상호작용하는 직접경험이 중요하다.
- 정보를 읽고 처리할 때 주의를 충분히 기울이지 않는다. -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의 적절성과 신뢰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
여섯째,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경험보다 가상경험을 많이 하도 록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은가?
그러므로 학교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정보를 잘 분석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교과서를 통해서 키워지는 인지발달단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가
하기 위해 수업을 통해,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디지털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상경험의 확대에 따라 직접경험은 과소화되고, 가상경험이 과잉화되는 것도
해주고, 특히 검증된 신뢰롭고 공인된 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하며, 빈번하
인간교육에서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인간형성에서 오감을 전부 활용하
게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를 찾는 연습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잘못된 논
는 직접 교육은 과소평가될 수 없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멀티미디어 중
리(모순), 무지로부터 오는 주장, 공격적 글(다른 의견 묵살하기, 관련 없는
시청각이 주를 이룬다. 그러므로 J. S. Bruner가 인간발달단계로 제시한 동작
의견 주장하기 등), 오보 등을 가려내어 비판적으로 선별할 수 있도록 해야
적인 것(enactive)과 도형적인 것(iconic)에는 맞지만, 인간이 문명을 창조해
한다. 찾은 정보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이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연습을
온 고도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symbolic) 능력으로 향상시키는 데에는 부족
제공해야 할 것이다(Marzano & Heflebower, 2011).
할 수 있다. 정보의 디지털화는 멀티미디어화이지만 그 핵심은 시각화(visualization)에
다섯째, 지금 학교에서 강조할 것은 자기주도학습인가? 아니면 협력학습인가?
있다. 정보를 어문부호와 시각부호로 함께 제공하면 기억과 회상이 증진된다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확대됨에 따라 민주시민사회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
는 Dual-coding system의 잇점을 교육에서 십분 활용하는 일이다. 시각화는
리만 아니라 생산적이고 창의적이며 의무를 기꺼이 지는 협력적이고 책임있는
멀티미디어화, 공간적 표현, 모델화하는 표현, 즉각적 접근가능성, 멀티태스킹,
시민의 양성이 더 중요해졌다. 협력학습이 일정 집단 내에서 유용하게 기여하
주의분산, 개별화, 직접적 조작 가능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인류가 시청각에
는 일원이 되는 것의 연장에서 민주시민사회에서 책임질 줄 아는 공동체 성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들어가 고도로 분석적이면서도 종합적이고, 추상적
을 키워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지금은 자기주도학습을 강조
상징적이면서 반성적이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하는 것보다 협동적 학습력을 더 강조할 때이다. 자기주도학습은 스스로 흥미
스마트교육은 부가가치생산에서 서책형교육보다 더 생산성이 높아야할 것이다.
와 호기심 혹은 도전감을 가지고 학습할 과제를 찾고 자기관리를 통해 학습을
직접 경험의 강조는 결국 인간공동체,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길러내는 일
추구하고 학습한 결과를 평가하여 다음 단계로 학습을 높여가는 능력이라고
과 관계된다. 현재 인터넷 강의 등을 보면 수험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안내
할 수 있다.
하는 형식이다. 사회적 존재로서 공동체 성원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때로는
그러나 사교육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실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력을 미
갈등하면서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생략하는 면이 적지 않다. 수험생의 학
약하게 만들었다. 다른 한편 자기주도학습력은 인터넷을 여기저기 탐색하여
습방식, 자기주도적 학습의 강조는 결과적으로 고립된 자아를 만들 가능성이
정보를 짜깁기하는 현대인의 습성을 반영하는 구성주의와 함께 정보화된 상황
높다. 이미 노동현장에서 출근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유연근무, 재택근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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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데 따라 학교에서도 등교하지 않고 자기방에 붙박혀 혼자 공부하는
읽고 쓰고 말하고 듣고 하는 반응에서 가장 다른 점은 ‘쓰는 일’에 있다. 쓰
일(재택학습의 증가, 자기주도학습보다 자기고립학습)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
는 일은 물론 긋고 그리는 일을 포함한다. 디지털 상황에서는 펜을 가지고 쓰
것은 사회적 존재, 공동체의 책임있는 존재를 키우려는 공교육의 본래 취지와
는 일보다 타이핑하고, 클릭하고, 터치하고, 복사하고 오려 붙이고 등등으로
는 거리가 있다. 디지털기술의 발달의 끝지점에서는 학생학습에서 교사의 도
활동한다. 쓰기를 대신하여 훨씬 다양한 방식이 사용된다. 향후에는 말하고 난
움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은 섬지역과 같이 학생수가 적어 2
뒤 음성 인식이 되면 이런 일들도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
복식 3복식 수업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서는 아직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공부한 뒤에 숙제해내는 것, 시험치는 것이
청소년기의 실제적인 직접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지나친 가상경험은 인간의
대표적이다. 당분간 CBT는 기술상, 비용상 쉽지 않다.
현실감, 실재감을 잊어버리게 만들고, 이웃과 단절을 낳고 가상과 실제를 구별
터치, 클릭, 클립, 드래그, 접속하고, 오려붙이는 식의 공부, 시청각적으로 사
하지 못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만든다. 교육에서는 직접경험, 간접경험, 가상
고의 과정을 줄이는, 정답을 클릭하여 금방 찾아내는 식의 디지털식 공부법이
경험의 균형적 발달이 요구된다. 사람은 그렇게 살아가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가져올 부작용이나 폐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성장기에 많이 가져보아야 한다. 기쁨, 보람, 환희, 슬픔, 갈등, 스트레스, 분
검색엔진을 이용해서 물음에 대한 궁금증을 답으로 ‘즉각, 즉시’ 풀어주는 것
노, 성 충동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것과 토론하기, 운동,
도
음악 듣기, 그리기, 연극하기, 사진찍기, 영화 보기 등의 행동으로 옮기는 것
(incubation)은 인간교육에서 더 중요할 수 있다. 즉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
등이다. 무엇을 만들어보고, 고쳐보고, 조작해보며, 몸을 움직여 해보는 것보다
방식으로 전환됨에 있어 질적인 저하를 초래하지 않는 방식, 오히려 질적으로
더 중요한 경험은
없다8).
중요하지만,
호기심을
묵혀서
스스로
궁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오감을 무디게 하는 교육은 가장 나쁘고, 특정 감각
향상되는 학습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동영상이 담긴
만 쓰도록 하는 것도 좋지 않은 교육이다. 가상경험 속으로 너무 몰입시키면
디지털교과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지만 시각적
이상한 아이들이 자라난다.
으로 매력적이어서 많은 에너지를 앗아간다. 여기에 따라 피곤이 빨리 올 수
정보화가 될수록 클릭만 하면 먹고 입고 잘 수 있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
있다. 즉 학생들은 교사와 더불어 상호작용하면서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브렌
가능한 것으로 오해시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가상세계의 착각일 뿐이다. 식
디드 러닝을 해야 할 것인데, 디지털교과서는 전체 수업을 다 대체할 수도 있
의주라는 중요한 것들은 모두 3D라고 하는 수고를 거쳐서 인간에게 전달된다.
다. 학생들은 디지털교과서 앞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할 수 있을까? 디지
정보화는 어려운difficult 일은 쉽게easy, 지저분한dirty 일은 깨끗하게clean,
털시대에 학습은 더 쉬워지는가? 쉬운 공부가 진짜 제대로 하는 공부일까? 시
위험한dangerous 일은 안전하게safe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청각이 혹사당하는 문명 속에서 학생들이 훨씬 빠르게 피곤해지고, 적절히 처 리되지 못한 정보들로 인한 혼란과 인지적 과부하를 겪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일곱째, 클릭과 터치 혹은 음성인식은 3Rs의 학습방법보다 더 효과적일까? 학습하는 방법의 변화에서 오는 학습하는 습관의 형성 문제이다. 문자와 종
여덟째,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의 활동을 얼마나 대체하는가?
이 및 인쇄술의 발명 이후 인류는 오랫동안 서책에 의존하여 읽고, 쓰고, 말하
디지털교과서가 어떤 모양을 발전하든 분명한 것은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안
고 들으며, 셈하는 것을 통해 교육해왔다. 필기구를 활용해 글을 쓰고 셈하는
내하고 다른 한편으로 교사들의 수업진행과정을 안내하는 복합적인 기능을 갖
것을 통해 공부해왔다. 읽고 쓰고 셈하기는 오랜 습관이다. 디지털 기기의 활
게 될 것이다. 오늘날 상업적으로 나온 아이 스크림은 이미 음악 등 몇몇 시
용으로 학습방법 중 직접 쓰고 긋고 그리고 하는 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간에서 교사를 대체하고 있다. 그야말로 클릭 교사가 양산되었다. EBS, 메가
그러나 향후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나로그식 공부법에서 디지털식 공부
스터디의 명강사가 학교수업을 무색하게 하듯이 디지털 교과서가 안내하는 수
법으로 전환함에 있어 인간양성에서 인류가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은 초임의 서툰 교사나 보통의 교사들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섬지역과 같이 학생수가 적어 2복식 3복식 수업하는 학교, 분교장과 같
8) 去去去 中知, 行行行 裡覺(노자, 도덕경), 不經一事 不長一智(하나의 일을 저질러 보아야 하나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은 데에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완전한 존재인 교사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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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유일한 교사가 진행하는 유일본 교과서를 가지고 유일한 수업을 펼치는
강조한다. 디지털교과서는 바로 이런 것을 구현해주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
것은 바람직한 발전방향이 아니다. 구체적인 학생현실, 학교현실과는 동떨어진
로 학생들이 그 교과특성에 맞게 공부하고, 할 줄 알고, 알려고 하려고 드는
처방이 난무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기, 도전, 용기 등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학교는 공부하는 법, 일하는 법,
대학의 등록금 반값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온라인 수업의 확 대이다. 자기주도적 온라인학습과 오프라인 집합수업의 브렌디드 러닝으로 코
사는 법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부대끼며 시행착오하면서 서툴게 배우 고 가르치는 곳이다.
스를 마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다. 재택학습, 유연학습, 원거리학습 등에서
디지털로의 전환, 수렴과 감환(reduction)은 매우 중요한 문명사적 전환임에
장차 개발될 디지털교과서는 적절히 쓰일 수 있다. 거기에는 교육목표, 교육과
틀림없다. 그간 산업혁명과 민주화를 통해 전체대중을 위한 교육에서 양적 확
정, 교수학습과정, 자기평가, 참고도서, 학습관리시스템 등이 모두 갖추어져 있
대를 가져왔다면 이제는 세계화 정보화사회에서 질적 심화를 이룰 단계이다.
기 때문에 웬만한 교사의 서툰 수업, 무성의한 수업보다 학생들로부터 훨씬
교육의 질적 상향을 위해서는 교육목표(소망하는 사회상과 인간상)와 교육과
높은 만족도를 보일 것이다. 디지털교과서가 안내하는 것 이상으로 현장의 교
정(엄선된 가치있는 교육내용)의 변화가 요청된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교육
사들이 수업을 펼쳐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기대는 쉽게 충족되지 못할 것이다.
에서도 피할 수 없는 도전이고 복음일 수도 있다. 디지털교과서로 대변되는
이렇게 되면 불원간 적지 않은 학교에서 적지 않은 수업이 디지털교과서에 의
디지털 기술의 교육에의 선용을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과 협동학습의 균형과
한 자기주도학습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언젠가 홀로그라피가 발달
조화, 직접경험, 간접경험, 가상경험의 조화와 균형, 아나로그와 디지털의 균형
되면 명강사의 아바타가 나타나 수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고, 그 전에 인기아
과 조화를 이룬 이어령이 제안한 디지로그식 공부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이돌 가수의 아바타가 나타나 음악을 가르치고, 스포츠스타의 아바타가 체육
것이다.
을 가르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보화의 진행이 일부 교사들에게는 목을 조 여 오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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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전히 아쉬운… 요약컨대, 인류는 구전(언어)의 시대, 문자발명과 종이 발명의 시대, 인쇄술 에 의한 지식의 대량 공급의 시대, 소수 귀족으로부터 전체 대중으로의 교육 시대를 거쳐왔다. 아날로그로부터 디지털로의 문명사적 대전환에서 교육목표 와 교육내용의 근본적인 전환없이 기술적 발전과 효율성에 기대어 수업방법, 학습방법만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백컨대 필자 같은 교 육과정 개발론자들은 세계화, 정보화, 인구 및 고용축소사회화, 생태계위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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