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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요뉴스 오만 공보부 장관, 위원회 첫 방문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 본격 운영 인터뷰 이원복 (만화가, 덕성여대 석좌교수)
언론중재위원회 NEWS
제169호
Contents 03 이달의 주요뉴스
오만 공보부 장관, 위원회 첫 방문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 본격 운영
04 인터뷰
이원복 (만화가, 덕성여대 석좌교수)
07 내 안의 인문학
보이는 것만 그림이 아니다
08 위원단상
강물 앞에선 숨쉬기도 거룩하다
09 신 동의보감
다이어트의 계절
10 직원마당
부부학교
11 조정신청 후기
내 인생의 절망 속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
12 위원동정·위원회 소식 14 조정중재사례 소개 및 독자마당
언론중재위원회 NEWS
발행인 박용상 편집인 오광건 발행일 2014년 7월 1일 등록 2009년 12월 7일 서울중, 라00325 발행처 언론중재위원회(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프레스센터빌딩 15층) TEL 02-397-3114 FAX 02-397-3069 홈페이지 www.pac.or.kr 편집·디자인 (주)잉카커뮤니케이션즈 TEL 02-54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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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주요뉴스
언론
사람 제169호
오만 공보부 장관, 위원회 첫 방문 한국의 언론조정중재제도에 대해 깊은 관심 표명 오만의 압둘무님 알하사니 공보부 장관과 모하메드 알하르시 주한오 만대사를 비롯한 오만 공보부 대표단 10여 명이 6월 19일 언론중재위 원회를 방문했다.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은 “한국의 언론분쟁조정기관인 언론중 재위원회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만 공보부 대표단 의 방문을 환영했다. 알둘무님 알하사니 오만 공보부 장관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 및 중재 처리 절차, 결과에 대한 법적 효력, 위원회 조직 및 구성 등 언론조정중재제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언론중재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언론분쟁ADR기구 라고 소개하며, 언론조정중재제도에 관한 법과 자료를 적극 지원하 겠다고 말했다.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왼쪽)이 압둘무님 알하사니 오만 공보부 장관을 접견,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매체에 의한 인격권침해 문제 가 한국에서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 을 나눴다. 이번 방문은 지난 6월 18일에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 로서 방한한 오만 공보부 대표단이 외교공한을 통해 언론 및 미디어 관련 부문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자 위원회에 방문을 요청해옴에 따라 이뤄졌다.
오만 공보부 대표단이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으로부터 언론조정중재제도 및 위 원회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 본격 운영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선거기사심의를 시작했다. 지난 5월 31일 설치된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6 월 2일 1차 회의를 열고 선거기사심의위원장에 박기동 변호사 를, 부위원장에 김도윤 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상임위원 을 각각 선출했다. 박용상 언론중재위원장이 박기동 심의위원장(가운데)을 비롯한 선거기사심의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선거일 후 30일인 오는 8월 29일까지 운영되며, 신문, 잡지 등 정기간
행물, 뉴스통신에 게재된 선거기사의 공정성·형평성·객관성 여부 등을 심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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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만화가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 33년에 걸쳐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오롯이 전달하 기 위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 그를 만나 그의 작품 및 역사관 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그는 역사에는 정답이 없으며, 역사를 기술함에 있어서 사실 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역사가의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통해 수십년 간 각국의 역사를 다루 면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마치 퍼즐조각을 하나
이원복 (만화가, 덕성여대 석좌교수)
하나 맞춰나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
•독일 뮌스터대학교대학원 서양미술사 석사
서 자신의 집필 활동은 한 나라의 역사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한 지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장
난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덕성여대 예술학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 •덕성여대 예술대학 학장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현)
●● 지난해 15권 에스파냐(스페인) 편을 끝으로 <먼나라 이웃나
•덕성여대 석좌교수(현)
라> 시리즈를 완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긴 여정을 마무리
• 대표작 :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 『새로 만든 먼나라 이웃나라』 ,
하신 소회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가로세로 세계사』 , 『만화로 떠나는 21세기 미래여행』 , 『신의 나라 인간 나라』 등 다수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시작한 지 올해로 33년이 됐습니 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인생의 절반을 함께 해왔다고 할 정도로 <먼나라 이웃나라> 집필은 제 삶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해 ‘에스 파냐’ 편을 마지막으로 시리즈는 완간됐지만, 하나의 연재를 마무 리한 것일 뿐 절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아쉬 움은 없었습니다. 지금은 <가로세로 세계사> 시리즈를 집필 중입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주요 국가별 역사와 문화 등을 다뤘다면, <가 로세로 세계사>는 지역 중심으로 역사를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재 발칸반도 편, 동남아시아 편, 중동아시아 편이 발간됐고, 7월 중에는 호주·뉴질랜드·캐나다 3개국 편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가로세로 세계사> 오스만제국 편을 작업 중에 있습니다.
●●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가 1981년 소년 한국일보 연재 를 계기로 시작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시 이러한 만화교양물 을 기획하시게 된 발간 계기를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십시오. 1970년대 독일 유학 당시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이라는 만화를 잡지 <새소년>에 연재했습니다. ‘시관’, ‘병호’라는 두 명의 한국 남 자 어린이가 유럽 지역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다뤘습니다. 그 당 시 유럽 선진국을 바라봤을 때는 신기하고 부러운 것들뿐이었습 니다. 호기심이 충만했던 시절이라서 내용상 오류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폐간 후 다시 새롭게 시작한 것이 바로 <먼나라 이웃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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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사람
입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도 시대가 변하고 시각이 달라짐에
제가 1991년부터 약 13년간 한 시사 잡지에 <현대문명 진단>이라
따라 지속적으로 내용을 수정 보완해왔습니다. 작년에 개정판으로 <새
는 글을 연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신 자료를 얻기 위해 독일과 일본의
로만든 먼나라 이웃나라>가 발행됐습니다.
신문, 잡지 등을 구해서 읽었는데, 당시 1백만 원이 넘는 돈이 신문대금 으로 지출되기도 했지요.
●● 만화를 통해 역사에서 출발해 철학, 종교 등에까지 지평을 넓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자료를 수집하기가 훨씬 수월해
히셨습니다. 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는지요. 그리고
졌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자료를 무료로 접할 수 있어 인터넷 덕
만약 만화가가 아니셨다면 현재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계셨을까요.
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신문을 꼼꼼
제가 어릴 적에는 놀이 문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주로 집에서 낙서를
히 읽고 필요한 자료를 스크랩합니다. 특히 독일 언론은 다양한 국제 뉴
하면서 보낸 것이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스를 다루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있겠죠.
집필 시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제가 그리는 만화는 소재를
그러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한 신문사에서 만화 관련 아
찾고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창작 만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역사, 철학 등
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만화에 대한 부정
이미 있는 소재를 만화로 옮기는 작업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자료들을
적인 인식이 강했을 뿐만 아니라 만화가라는 직업 자체가 없었기 때문
수집해서 정리하는 것이죠. 제가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고, 여행을 많이
에 만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니다보니 현장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이 좀 남다를 뿐입니다.
그러던 중 1970년대 독일 유학 시절,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우연히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중에서는 서양보다 동양 편 집필 과정
그 곳 서점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서점 중앙에 진열된 만화
이 좀 더 어려웠습니다. 기독교라는 코드를 공유하고 있는 서양은 근본
서적을 보고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때 불현듯 대중적인 인식
적인 의식구조라든지 문화 등이 유사한 반면, 동양의 경우 기본적인 코
이 낮은 만화 산업 분야가 한국에서도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드가 한국은 유교, 중국은 도교, 일본은 불교 등으로 각각 다를 뿐 아니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만화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라 의식구조와 사고방식의 차이도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만화가가 아니었다면 어떤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지에 대해서 가 끔 생각해보긴 합니다만, 평생 만화만을 그려왔기 때문인지 다른 직업
●● <먼나라 이웃나라> 집필 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에 종사하고 있는 제 모습은 쉽게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다만, 한 가
부탁드립니다.
지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제가 대학 때 건축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건축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 편에 ‘유대인을 알아야 미국이 보인다’는 내용
가로서 활동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더십이 강한 성격이 아니기
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때문에 건축가가 됐어도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건축사무소를 다니다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 영향력 등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반유대
가 정년퇴직한 후 동네에서 조그마한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지 않을
주의(Anti-Semitism)적인 내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국 유
까요?(웃음).
대인협회에서 한국까지 항의 방문을 온 적이 있었습니다. <먼나라 이웃 나라> 미국 편 한국어판에는 그 내용이 지금도 실려 있습니다만, 영어
●● <먼나라 이웃나라>를 비롯하여 교수님의 작품 대부분인 학습
판에서는 그 부분을 삭제하고 발행했습니다.
만화 분야는 무엇보다 정보를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것 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작품을 위한 자료 수집은 주로 어떤 방식으
●● 최근 웹을 통해 만화를 접하는 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만화계
로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집필 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말씀
가 온라인 위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무료 제공 등으
해주십시오.
로 인해 만화업계의 사정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교수님
예전에는 자료를 수집하는 데 고생이 많았습니다. 필요하면 직접 해당
께서 우리 만화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
지역을 방문해야 했으니까요. 제가 독일어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1년에
인가요.
두 번 이상 독일의 서점에서 각종 서적을 살펴보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만화업계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합
또는 직접 해외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기도 했죠.
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선 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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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적인 점은 우리나라가 인터넷 만화시장, 즉 웹툰 분야에서 세계적으
공인이나 공적 인물의 경우는 더욱 비판 및 풍자를 감내해야 한다고
로 가장 앞서 있다는 점입니다. 만화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 일본
생각합니다.
의 경우는 출판 만화의 개념이 강한 반면, 우리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악의적이고 저속한 표현 및 묘사를 방치
인터넷을 통해 만화를 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작 환경도 디지털화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인격권을 현저히 침해하
되어 있습니다.
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예술·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할 것입니다. 다행
다만 아쉬운 점은 웹툰이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무료로 제공되고
히도 최근 한국의 상황은 이전과 비교할 때 예술의 자유가 훨씬 확대
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에게 만화는 무료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널
된 것으로 보입니다.
리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몇몇 유명한 웹툰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가들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만화 유
●● 현재 집필 활동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료화 정책이 시급히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사 속 주요 사건이라고 하면 대부분 프랑스대혁명, 르네상스, 산업
그리고 우리나라의 웹툰 분야는 해외에 새로운 한류를 형성할 수
혁명, 미국독립 등을 생각할 정도로 우리의 세계사 학습은 서유럽 중
있는 훌륭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클릭 한번으로
심으로 편중되어 있습니다.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오스만제국의 동
손쉽게 한국의 웹툰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국의 언어로 웹
로마제국 멸망, 인도 무굴제국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죠. <가로세
툰을 번역해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필
로 세계사>를 통해 잘 다뤄지고 있지 않지만 세계사 속에서 중요한 가
요가 있다고 봅니다.
치를 지니는 오스만제국 편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는 모 일간지에 새로운 연재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일 수
●● 세계 각국의 역사를 만화를 통해 표현하신 만큼 역사관도 남다
도 있겠습니다만,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의 리더에 대한 얘기도 다
르실 것 같습니다.
뤄볼까 합니다.
역사는 둥근 공 같습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듯, 역사도 보는 사람 의 주관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역사에 있어서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고
●● 저희 언론중재위원회는 잘못된 언론보도로 발생된 분쟁을 당사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과 관련해 역사가의 역
자간 조정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
할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역사를 기술함에 있어서 사
다. 위원회에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실(fact)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 합니다.
언론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극적·선정적인 보도가 많이 양산되고
<먼나라 이웃나라> 집필 과정을 통해 30년 이상 수많은 나라의
있으며, 이로 인해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
역사를 다루면서 느낀 점은 역사를 제대로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퍼즐
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언론보도로 인한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공
조각을 맞추는 것과 유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각각의 퍼즐 조각을 이
정한 조정자의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합니다.
어 맞추면서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역사가 아닌가 싶습니
그리고 우리 언론도 지엽말단적인 보도에 치중하기보다는 국민들
다. 그런데 현재 우리에게는 맞출 수 있는 퍼즐 조각의 수가 너무 적을
이 국제사회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균형 감각을 갖출 수 있
뿐 아니라 그 마저도 엉성하게 맞춰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나
도록 국제 뉴스를 보다 폭넓게 다뤄줬으면 합니다.
라의 역사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한 퍼즐 조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제 가 각국의 정치, 역사, 경제 등 문화를 번역하는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 이기도 합니다.
●● 시사만화나 만평이 가지고 있는 풍자의 속성 때문에 때로는 만 화가 개인의 초상 등 인격권을 침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화가 갖 고 있는 예술·표현의 자유와 인격권의 충돌 해소를 위한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예술·표현의 자유는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진행 | 이수종 (홍보팀장) •정리 및 사진 | 박혜진 (홍보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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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인문학
언론
보이는 것만 그림이 아니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글쎄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보이는 것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도 많다. 때로는 운명이나 팔자라고 칭하는 것도 그렇고, 어느 날 엄청난 행운을 가 져다주는 천사도 있는가 하면 폭풍우를 몰고 와 인명을 앗아가는 자연의 거대한 힘도 우리는 결코 보지 못하지만 그 실체가 드러낸 상처를 통해 존 재를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이는 것의 의미나 당장 손에 잡히는 현실은 우리에게 더욱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뜨거운 솥뚜껑과 그것을 만지는 행위에 의해 우리 는 뜨거운 솥뚜껑의 실체를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직접 상대와 맞닥뜨리는 것은 중요하다. 그림을 이해하고 읽으려면 그 그림과 맞서서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상대는 그림이 아니라 그림을 보는 실재하는 자신과 그림을 보고 있는 또 다른 자신 즉 자신과 자신과의 대화 인 것이다.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의 자화상은 자기응시의 결과물이며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 들끓 는 열정을 화폭에 쏟아낸, 화폭에 자신의 뜨거운 가슴을 토해 냄으로써 실재하는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자신 을 드러냈다. 타히티 섬을 시작으로 남태평양의 섬을 떠돌았던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그곳의 자연과 풍경 속에서 단지 아름다운 원색의 자연만 본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깃든 그들의 영혼, 보통 문명사 회에서 미신이라 일컫는 토속신앙과 토속 신을 본 것이다. 그들의 운명을 관장하고 자연을 지배하는 눈에 보 Vincent van Gogh, Vincent van Gogh, 자화상, 귀 자른 자화상, 1889, 1889, 유화, 개인소장 유화, 60x49cm, Courtauld Institute Galleries, London
이지 않는 힘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림 속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위기로 전해져 온다. 그래서 그림을 볼 때는 원화를 보라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이 같은 금액의 현금과 문화상품권을 보고 현
금을 선호하는 것과 같이 말이다. 그림은 도판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하는 작품을 앞에 두고 보이는 것 너머 의 그 느낌을 마음속으로 새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감동이라 하고 이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고흐의 귀 자른 자화상을 두고 안타까워하거나, 그렇다고 귀까지 자를 일이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이 런 저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단지 귀 자른 자화상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말이다. 마치 사건이나 사 고를 보고 단순하게 아 사고가 났구나 하기보다는 사고를 당한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사고의 원인 과 예방책 같은 것도 생각해 보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그림을 본다는 것은 단순하게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상하 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림을 보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그림 보는 것이 암기과목이 되어버렸다. 그림을 보면서 보이는 것만 보기 시 작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는 것만 골라서 확인하는 습관이 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잘 모른다고 외면한다면 글쎄 그 사람 주변에는 가족밖에 또 누가 있을까. 그런 점에서 그림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연습시키는 사회적 훈련도구이기도 하고, 그림을 보면서 주위 정황이나 상황, 화가의 마음이나 됨됨 이를 생각해보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여행은 우리를 들뜨게 한다. 새롭고 낯선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모르는 곳,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는 두려
Paul Gauguin, 마리아를 배려한다, 1891경, 유화, 114x89cm
움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안도감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교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림을 보려면 여행을 떠나듯 그렇게 그림 앞에 서라. 그리고 잠시 아침에 신문을 보면서 출근길에 뉴스를 들으면서 혼자 그 기사에 대 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듯이 그림을 보면서도 그렇게 혼자 생각의 과정을 거쳐 결론에 이르 러 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금물은 생각을 한다고 너무 고차원적으로 철학자 행세를 하지 말고 일상에 서 만나는 이런 저런 일처럼 받아들이란 말이다. 우리가 그림을 대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치 그림을 무 슨 철학서적이나 종교서적처럼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것, 하찮은 상식이 얼마나 우리의 그림 보는 일을 어렵게 하는지 다음 그림을 보도록 하자. 그 답은 다음호에 넘긴다. 7
사람
위원단상
강물 앞에선 숨쉬기도 거룩하다
김 종 위원 광주중재부 전 광주문화재단 이사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작가 셸 실버스타인은 이런 동화를 썼다. 귀퉁이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 온전치 못한 동그라미가 있었는데 그 동그라 미는 자신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기 위해 먼 여행을 떠난다. 떨어져 나간 조각 때문에 빨리 구를 수 없었던 동그라미는 힘겹게 힘겹게 구르면 서 벌레와 이야기하고 길가에 핀 꽃들의 향기도 맡는다. 가끔은 나비가 날아와 머리 위에 사뿐 내려앉기도 했다. 비도 맞고 햇볕에 그을리기 도 하고 눈보라에 울기도 했지만 세상의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오랜 여행 끝에 잃어버린 조각을 찾은 동그라미는 완벽한 동그라미가 되어 이전보다 몇 배 빠르고 쉽게 구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벌레와 얘기하기 위해 멈출 수 없었고 꽃향기는 물론이고 나비도 날아와 앉을 수 없었다. 노래를 부르려고 했지만 빨리 구르다 보니 숨이 차 서 제대로 부를 수 없었다. 생각을 거듭한 끝에 동그라미는 구르기를 멈추고 가만히 한 조각을 떼어 놓는다. 그리고는 다시금 천천히 굴러가 며 노래도 하고 벌레와도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완벽한 것의 불편함’을 전하는 이 동화는 특별하게 잘 나서 ‘보통’의 다수와 분리되어 살아간다는 것이 사실은 그렇게 멋진 일이 아님을 생각케 한다. 귀퉁이가 떨어져 삐뚤삐뚤 구르는 동그라미처럼 조금은 부족하게, 조금은 느리게 굴러 가야 꽃냄새도 맡아가며 노래도 부를 수 있다는 평범 속의 행복을 스미듯이 전해 준다. 지금은 집이 없는 사람도 대자연을 거처삼아 들녘으로 나서는 성하의 계절 7월이다. 해질 무렵 승천보 산책로에 서면 아주 먼 곳으로부 터 번져와 목포방면 금성산 머리 위에 조을조을 쉬고 있는 낙조와 만날 수 있다. “해는 서산에 지고”라 했건만 승천보에서 지는 저녁 해는 강 물 위를 머물다가 서서히 휴식의 자리로 내려서는 것 같다. 강의 아랫녘이 물안개에 싸여 흐릿해지면 풍경은 흡사 물먹은 한 폭의 동양화다. 드물게, 그러나 풍성하게 서있는 나뭇가지 사이에서 새 몇 마리가 포르릉 거리는 것도 보인다. 강물 위에 얼굴을 비추노라면 우리가 끌고 온 생의 아픈 조각들이 그리도 편안해진다. 돌멩이 하나 를 집어 물수제비를 뜬다. 동 동 동 주름 잡힌 나이테가 나를 향해 달려온다. 문득 우리의 생을 이끄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위안이고 희망이 라는 사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산책로를 따라 더 멀리 걷는다. 꽃 이름표를 부착한 야생화들이 잘 단장된 산책로를 따라 손을 손을 흔든다. 지나는 길옆의 목교와 인공 섬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처럼 아름답다. 자연은 자꾸만 울창해지고 주위 풍경은 황홀하다. 귀퉁이 떨어진 동그라미 이야기는 영 락없는 영산강 얘기다. 오랜 시간을 흘러서 강물이 바다에 가기까지는 복근운동 같은 수많은 얘기들이 해먹 같은 물 주름 위에서 하늘거렸을 테다. 돌멩이하고도 풀꽃하고도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하고도 하늘과 비바람과 들녘과 야산하고도 지나온 시간을 얘기하며 웃음처럼 자랑처 럼 보따리 보따리 반짝이는 강물의 맑은 눈동자 앞에서 나도 한 조각 자연이 되어 고개 들어 하늘 보며 심호흡을 한다. 나는, 흘러 흘러서 먼 길 가는 강물은 바다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강물이 바다 만나는 것만 목적 삼는다면 반듯한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허나 강은 어머니의 심하게 굽은 허리처럼 굼뜨고 느리지만 이 들녘 저 들녘을 차근차근 적시면서 여 러 굽이를 젖 물리며 흘러간다. 내가 지금 숨쉬기하는 영산강은 보통 사람들의 역사 속을 흐르지만 한편으론 수말스런 자연의 강이다. 속도도 수량도 풍광도 저리 널널한 것은 귀퉁이를 잃어버린 동그라미처럼 이야기도 노래도 제 새끼처럼 안아서 반짝이며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물은 거쳐 온 시간을 뒤보지 않고 흐른다. 적시며 흘렀던 길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고단했던 지난 시간이야 미련두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밤이 되면 바람 끝은 부드럽고 서늘해진다. 멀리 보이는 들녘으로 속삭이듯 별들이 내려온다. 싱그러운 바람이 물결에 밀리며 밀리며 휘 파람 소리를 낸다. 강 앞에 서면 나도 세상도 함께 차분하다. 이럴 때는 한 번의 심호흡으로 삼라만상과 우주를 몽땅 들이킬 것 같다. 저 강물 의 시간 위에 피고 졌을 인간의 시간은 상상하는 것만도 새삼 심신이 생신해 온다. 이 굽이 저 굽이와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이 잠들지 않고 주 억거리는 머리머리에 나 또한 잠들지 않고 눈인사를 보낸다. 8
신 동의보감
언론
다이어트의 계절 김 태 균 한의사
여름이면 은근히 다이어트에 신경이 쓰인다. 얇은 옷을 입게 되고 노출할 일이 많다보니 다른 계절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군살이 스트레스 가 된다. ‘어, 배가 나왔네….’ 막상 다른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정작 본인은 하루 온종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마트에 쇼핑 갈 때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음식들 앞에서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잘 몰라 머뭇거리며 주춤거리다 지나가곤 한다. ‘제로 칼로리 푸드(Zero Calorie Foods)’라는 것이 있다. 몸에서는 소화를 할 때에 일정한 칼로리를 사용하게 된다. 불을 피우기 위해서 불씨를 먼저 피우는 것과 비슷한 이치인데, 제로 칼로리 푸드를 먹었을 때에는 이 음식들이 가지고 있는 칼로리보다도 몸에서 더 많은 칼로리 를 소모하게 되어 오히려 다이어트 효과가 나오는 음식들이다. 보통 소화를 할 때에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칼로리가 100~150칼로리라고 한다. 그래서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을수록 오히려 다이어 트의 효과가 생겨난다. 제로 칼로리 푸드 과일 중 대표적인 것이 사과인데, 배고플 때 사과를 먹게 되면 몸에서는 사과를 씹고 삼키고 소화액 을 배출하고 수분을 흡수하고 변으로 내보는 과정에서 소모하는 칼로리가 사과의 칼로리보다 크기 때문에 사과는 훌륭한 제로 칼로리 푸드 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밥 한그릇 식사 한끼를 정상적으로 비우고 난 뒤 사과를 한 개를 함께 베어 먹는다면 밥과 사과의 칼로리가 합쳐지기 때문에 오 히려 살은 더 찔 수 있게 된다. 제로 칼로리 푸드에는 사과, 샐러리, 블루베리, 아스파라거스, 양배추, 시금치, 오렌지, 딸기, 자몽, 오 이, 마늘, 포도, 케일, 레몬, 양파, 브로콜리, 파인애플, 토마토, 멜론 등등의 음식들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음식들도 설탕을 함께 먹게 된다면 당연히 칼로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살찌는 음식으로 둔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생과일, 생채소로 이런 음식들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에는 해독주스요법도 많이 유행하고 있다. 해독주스요법은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 기 좋게 섞고 갈아서 몸에 흡수가 잘 되도록 하는 요법이다. 바나나, 사과, 양배추, 오이, 브로콜리, 당근 등 여러 가지 채소와 과일들을 섞어서 아침식사 대신 복용을 하여 몸을 해독하는 방법이다. 한방요법에서도 다이어트를 위한 여러 가지 처방들이 있는데 몸의 붓기를 빼고 대변을 원 활하게 해주며 원기를 도와주고 식사량을 줄여주는 처방들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나 이침요법 으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데 귀에는 몸의 각 부분에 대한 반사점이 있기 때문에 이침 혈(耳針穴) 중에서 입, 목, 식도, 위장, 대장, 콩팥, 내분비점 같은 혈자리에 자극을 주게 되면 배고픔 을 잘 참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한 컨디션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약재 중에서도 비만에 자주 사용되는 약재 중 계피가 있다. 계피, 생강, 대추를 차(茶)로 자주 마시게 되면(설탕이나 감초는 빼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체중 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이 되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고 좀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자연이 우 리에게 선물한 최고의 다이어트 음식을 오늘부터라도 식탁에 올려서 먹어야 할 것 같다. 9
사람
직원마당
부부학교 안 백 수 팀장 기획팀
작년 초부터 아내는 틈만 나면 부부학교라는 곳에 다녔으면 좋겠다며 조심스럽게 의사를 타진해왔다. 우리가 그리 닭살(?)스러운 부부는 아닐지라 도 대한민국 부부 애정지수의 평균치는 상회하고 있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던 나는 “우리처럼 멀쩡한 부부가 왜 그런 곳엘 가느냐?” 는 핀잔으로 응수하곤 했다. 부부학교는 부부간에 문제가 많은 분들이 서로의 관계나 생활을 교정하기 위해 다니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 했던 까닭이다. 지난해 여름 직장 동료들과의 술자리, 고교 동창과 대학 동기 모임 등이 연이어지며 늦게 귀가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벼르던 아내는 술에 절은 나를 부여잡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대신 부부학교에 등록해 줄 것을 간청했고 나는 술김에 호기롭게 승낙을 해버렸다. 우리의 부부학교 생활은 그렇 게 시작됐다. 우리가 찾았던 부부학교는 지구촌가정훈련원이라는 사단법인에서 주관하는데 강의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부부 서너 쌍을 한 모둠으로 구성하여 매 2주마다 모둠장(長) 가정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한 후 교재를 보며 토론하고 삶을 나누는 형식으로 대략 6개월간 진행됐다. 토론주제는 남 녀의 차이, 가정의 원리, 재정 문제, 자녀 문제, 시댁 또는 처가와 갈등, 부부의 잠자리까지 가정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것이었다. 그저 아내의 소원이나 들어주자는 마음에 참여했던 부부학교였는데, 모임을 거듭할수록 점차 시각이 바뀌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배우자나 가정에 대한 불만 또는 심적 응어리를 자연스레 토설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건강하고 열린 마음이 갖춰지는 듯했다. 감 추고 싶었던 내밀한 문제까지 다중에게 공개하게 되는 자리가 처음에는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그런 대화의 장이 몇 달간 이어지고 그에 익숙해지 다 보니 내가 얼마나 마음에 철갑을 두른 채 배우자와 주변 사람들을 대해 왔는지 저절로 깨닫게 되었다.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음에도 지금까지 나는 상대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전하려 하거나 상대의 마음을 온전히 읽으려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적이 없었다. 아직은 서툴지만 제대 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먼저 마음의 철갑을 없애려고 한창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대화할 경우 가급적 ‘나 전달법(I-Message)’ 을 통해 나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를 전달하려 한다. 부부학교 과제 중 6개월간 매일매일 이행할 사항이 있는데 그 이행 여부를 점검표에 기록해 모임 때마다 모둠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배우자 칭 찬하기, 배우자 및 자녀와 스킨십하기, 자발적으로 배우자 도와주기, 자녀에게 격려 말 전하기 등이 대표적 이행사항이다. 처음엔 과제를 수행하려니 멋쩍고 쑥스러웠다. 모둠에 제출된 점검표에는 기록하지 못한 사항이 더 많았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과제 이행이 덜된 점검표를 내미는 것이 민망 스러워졌고,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성실한 과제 이행자가 되었다.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이행사항들은 어느덧 생활습관이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한 아내나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하시리라. 부부학교를 시작한지 3개월쯤 되어 참여한 내적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내면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에 대 한 이해도 깊어지게 되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관계지향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런데 그 지향점이 가족이 아니라 친구나 학교 선후배, 그리 고 직장동료들이었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부재와 친척 집에서의 유학생활로 형성된 자기방어기제의 일환으로서 내 것을 희생하거나 양보함으로써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구가 매우 강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아내 역시 그동안 남편이 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모임이란 모임 은 죄 챙기며 열성을 보여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자신을 조금이나마 객관화시켜 놓고 바라볼 수 있게 되자 종전의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갈 의지와 힘이 생겼다. 부부학교 6개월 과정을 마친 후 우리 가정의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가족들에게 자신 의 마음을 전할 줄 알게 되었고 가족들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그 때문인지 요즈 음 가족들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해 하는 것 같다. 아내로부터 부부학교를 제안 받고 “우리처럼 멀쩡한 부부가 왜 그런 곳엘 가느냐?”고 짜증냈던 내가 이제는 부부학교 예찬론자가 되어 버렸다. 우리 부부가 좀 더 성숙해지면 모둠장이 되어 다른 부부들을 섬길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 때를 위해 우리 부부는 요즈음 부부학교 지도자 과정 중 하나인 대화학교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10
조정신청 후기
언론
내 인생의 절망 속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 조정신청인
어느 날 지방 공공기관에 몸담고 있던 내게 악의를 가진 사람들이 나를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인간‘이라는 내용으로 지역 언론에 제보하 고 보도자료를 배포하였고, 결국 이것이 마치 사실인 양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는 쓰나미처럼 지역 내 타 언론으로 번졌고, 일부 중앙 언론 및 포털사이트에도 게재되었다. 악의적인 사람들은 또 지방의원에게도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제보하였고, 해당 의원은 사실 확인도 없이 도의회에서 이 내용을 발언하 였다. 지역 언론들은 내게 단 한번도 사실을 확인하거나 입장을 확인하는 연락조차 없이 내가 마치 부정한 업무처리를 하고 부하직원들에 게 부도덕한 짓을 시켰다는 식으로 기사를 게재하였고, 또 다시 기사가 일파만파 번져나갔다. 일부 언론에서는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지인들로부터 사실이냐는 연락이 빗발쳤다.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손가락질 했다. 가족들까지도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얼 굴을 들고 다닐 수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나의 명예는 순식간에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이렇게 쉽게 허위 내용이 사실로 둔갑되 어 보도되고 한순간에 인생이 엉망이 될 수 있다는 상황이 너무나 암담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으나 명예를 회복할 길이 없어 막막 할 따름이었다. 언론 분야를 잘 아는 지인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언론중재위원회를 찾아가보라고 했다. 반신반의하면서 언론중재위원회를 검색해봤 다. 언론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언론중재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사무실을 찾아가 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 었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얼마나 구제받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기고, 괜히 언론을 자극하여 더 큰 해를 입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지 만, 심사숙고 끝에 언론중재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조정을 신청할 언론사 20여 개가 지역과 중앙으로 흩어져 있었지만, 전자조정중재홈페이지(언론중재 Eye-Net)를 통해 쉽게 신청 할 수 있었다. 신청서를 제출하자마자 담당자로부터 연락이 왔고 신속하게 조정절차가 진행이 되었다. 의구심이 분분했던 마음 속에서 희망이 생겼다. 중앙 언론사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A사가 무조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원문 기사를 삭제하고 정정보도를 하겠다고 제의해왔고,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원문기사 삭제와 정정보도 게재를 제의해왔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언론사들이 합의를 제안해 올 것이 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중재위원회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듣고 언론사와 합의를 하였다. 중앙 언론사들이 곧바 로 원문기사삭제와 함께 정정보도를 게재하였다. 그러나 지역 일부 언론사들은 ‘도의원이 의혹을 제기한 사실을 보도했을 뿐’이라며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여 또 다시 내 마 음에 상처를 입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위원회 조사관은 타 사례에 비추어 객관적인 입장에서 긍정적인 내용들을 얘기해주면서 미처 내가 점검하지 못 한 부분까지 일일이 검토하고 챙겨 주셨다. 중재위원들도 양측의 견해를 듣고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기준을 근거로 언론사의 잘못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여 강하게 지적을 해주었고, 나의 억울함을 인정하여 합리적인 조정안을 제시해 주었다. 1차 조정심리에서 대부분의 언론 사에서 기사삭제와 정정보도, 유감표명까지 하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한 언론사와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여 2차 심리까지 열리게 되었다. 이 언론사에 대해서는 정정보도와 함께 최종적으로 오백만원의 손해배상을 명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당한 언론의 악의적인 공격으로부터 너무나 암담하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 언론중재위원회가 없었다면 공 공기관에 몸 담고 있는 내가 그저 부정하고 몰지각한 인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평생을 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언론중재 과정에서 언론 중재위원회 담당자분이 보여준 친절함과 세심한 배려는 내게 크나큰 힘이 되어 주었다. 또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중재와 조정을 위해 힘써 주신 중재위원님들과 담당 조사관님께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11
사람
위원동정
COMMISSIONERS 한국방송학회, ‘남북 통일을 준비하는 방송미디어의 역할’ 세미나 개최
한국언론학회, 한국 언론 위기진단과 대안모색 대토론회 개최
故 이태영 선생 탄생100주년 기념추모 행사 참석
한국방송학회(회장 유의 선, 서울제1중재부 중재 위원)는 6월 19일 서울 프 레스센터에서 ‘남북 통일 을 준비하는 방송미디어 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
한국언론학회(회장 김동규, 서 울제8중재부 중재위원)는 6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 자클럽에서 ‘현 단계 한국 언 론의 위기 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위철환 위원(경기중재부, 대한변호사협회장)은 6월 18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강당에서 열린 고 이태영 (1914~1998)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행사에
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통일 전문 방송채널 도 입에 관한 이론적 고찰’ 및 ‘통일 전문 방송채 널 설립 및 운영방안’에 대해 발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주정민 위원(광주중재부, 전남대 신문 방송학과 교수)이 ‘한국 방송 정책의 쟁점’에 대해 주제발표 를 했다.
참석했다. 이태영 선생은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 법 학 박사로, 1956년 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모체가 되는 여성법률상담소를 창설했다.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세미나에서 사회맡아
이 연 위원 저서, 2014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선정
김명중 위원(광주중재부,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 수)은 6월 10일 광주CGI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 부, 아시아문화개발원 주최 ‘문화창조원, 세상을 바 꾸는 창조자들의 열린마당’ 세미나에서 사회를 맡아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2015년 개관 예정인 국립아시아문 화전당 문화창조원의 비전, 개관 콘텐츠 준비 현황 등을 공유하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언론통제 정책 등을 체계적 으로 분석 정리한 이 연 위원(대전중재부,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의 저서 <일제강점기 조선언론 통제사>가 2014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사 회과학 분야)에 선정됐다. 대한민국학술원은 기초학문분야의 연구 및 저술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우수학술도서를 선정해 대학, 연구소 등에 보급하고 있다.
위원회 소식
NEWS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기사심의위, 결산좌담회 개최
방송작가 대상 언론피해예방 교육 실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 기사심의위원회(위원장 박기동) 는 6월 23일 위원회 회의실에서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기사심 의를 마무리하는 결산좌담회를 열고 심의위원회 운영 성과 및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심의위원들은 자체 심의한 선거기사 중에는 후보자가 직접 시정요구를 신 청할 만한 내용이 많았음에도 시정요구건수가 많지 않았다며, 시정요구심의 활성화를 위해 후보자 등을 상대로 다양한 홍보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 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또한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심의기준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언론사에 대한 보다 실효성 있는 제재 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 조정중재아카데미 는 6월 12일과 19일 양일 간 한국방송작가협회 교 육원 강의실에서 교육원 소속 방송작가 지망생 40 여 명을 대상으로 언론피 해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조정·중재를 통한 언론분쟁의 해결’ 및 ‘창작에 사실성을 더하는 법률 기초상식’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진행됐다. 교육에 참가한 작가들은 특정 직업군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명예훼 손이 되는지,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사용해도 초상권침해에 해당하는지 등 방송 대본 집필 과정에 있어서의 인격권침해 여부에 대해 많은 질문 을 던지며 활발히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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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언론
사람
NEWS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담당자 대상 ADR교육 실시
계간 「언론중재」 2014년 여름호 발행
위원회 조정중재아카데미 는 6월 25일 대한장애인 체육회 및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장애인체육회 생 활체육 및 홍보 담당자 30 여 명을 대상으로 ADR 전 문교육을 실시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언론 분쟁 대응전략과 언론조정중재제도’에 대한 특강 및 ‘미디어 환경과 언론 보도의 이해’, ‘ADR을 통한 갈등의 해결’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체육 실무 담당자의 홍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맹단체 및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장애인체육회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홍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위원회에 교육 프 로그램 지원을 요청해 옴에 따라 교육이 이뤄졌다.
위원회 계간지 「언론중재」 여름호(통권 131 호)가 6월 30일 발간됐다. 이번 호에는 최근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재난보도 현황과 문제점을 진 단한 함석천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의 논문을 비롯해 ‘뉴스 현장에서 바라본 재난보도’, ‘외국의 재난보도 기준 및 보도 사례’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사건 속 법률 코너에는 ‘기자의 취재 현 장 방문 주거침입인가 아니면 정당한 취재 활동인가?’를 주제로 김재협 변호사의 글 이 실려 있으며, 최근 일본의 인격권 침해 판례 동향과 증권가 정보지 내 용을 보도한 언론의 법적 책임에 대한 기고문도 게재되어 있다. 계간지는 위원회 홈페이지(www.pac.or.kr) 또는 모바일웹(m.pac. or.kr)을 통해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재난보도로 인한 법익침해 방지를 위해 각 언론사에 협조 요청 「2013년도 언론관련 판결분석보고서」 발간
언론중재위원회(위원장 박용상)는 언론의 세월호 침몰사고 보도와 관련 해 현 재난보도의 문제점을 알리고, 유사한 보도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 언론사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러한 요청은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32조에 따른 시정권고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위원회는 요청 공한에서 언론사가 재난 관련 보도 시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며, 사실을 기반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배려하도록 보다 세심 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2013년도 언론관련 판결분석보고서」가 6월 30일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2013년 한해 동안 각급 법원 이 선고한 언론 관련 판결 141건에 대한 통 계분석과 주요 판결 전문이 명예훼손, 재 산권침해, 초상권침해 등 유형별로 수록되 어 있다. 판결분석보고서는 위원회 홈페이지 (www.pac.or.kr) 또는 모바일웹(m.pac. or.kr)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사무처 직원집체연수 실시
언론피해예방 교육교재 발간 위원회는 언론피해예방 및 구제 교육교재 「언론보도로 인한 분쟁 어떻게 해결할까 요?」를 최근 발간했다. 교육교재에는 유형별 언론보도 분쟁사 례 및 해결방법, 예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 으며 언론피해예방교육의 보조교재로 활 용될 계획이다. 교육교재는 위원회 홈페이지(www. pac.or.kr)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위원회는 6월 13일과 14일 이틀간 경기 양평에 위치한 현대종합연수원에 서 사무처 전국 직원을 대상으로 집체 연수를 가졌다. 이번 연수에서는 개인정보보호 교육 및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했으 며, 역사비평가로도 활동 중인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이주한 연구원으로 부터 한국사에 관한 특강을 들었다. 또한 체육활동을 통해 직원간 화합 과 친목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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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중재사례 소개 및 독자마당
CASES 조정중재사례 소개 | 명예훼손 사례 |
신뢰할 수 없는 제보내용에 근거한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게재
A신문사는 B방송사 경영진이 대담 프로그램의 새로운 사회자로 ‘부적절한 정치계 인사를 낙점’한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제보를 듣고 보도 했다. 이에 대해 신청인 B사는 프로그램 담당PD 및 제작진은 담당팀장, 담당국장, 편성책임자 등이 정상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자신들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새로운 사회자를 선정하였으며, 경영진에 의한 어떠한 간섭도 없었다며 정정보도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중재부 는 제보자가 사회자 선정과정을 정확히 알 만한 지위에 있지 않아 그의 제보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렵고, 기자가 제보내용이 사실인 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A사 고위 관계자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밝힌 점 등을 고려하면 보도내용의 진실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정정보도할 것을 권고, 조정이 성립됐다.
| 초상권침해 사례 |
세월호 선장 치료의사 얼굴 반복 노출, 모자이크 처리 권고
B 종합편성방송사는 세월호 침몰 시 먼저 탈출한 선장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는 보도를 하면서, 선장을 응급치료하고 있는 신청인의 초상을 동의 없이 촬영한 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했다. 이에 대해 신청인은 자신의 초상을 촬영하고 있는지도 몰랐으며,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세월호 선장을 치료하고 있는 장면이 거의 모든 방송사의 뉴스 보도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불쾌감과 스트레스 를 받고 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피신청인은 재난 상황에서 의료진이 치료를 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가 아니라 고 주장했지만, 중재부는 신청인의 입장을 고려해 조정대상 보도 화면에서 신청인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줄 것을 권고했다. 피신청인 이 중재부의 의견을 들어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고, 이에 신청인은 조정신청을 취하했다.
독자마당 언론중재위원회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론 사람]을 읽고 나서 느낀 점 등을 성명, 연락처와 함께 이메일(pac_news@pac.or.kr)로 보내주세요. 의견이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이준임 _ 이번호 역시 변함없이 알찬 기사들로 가득 찬 「언론 사람」을 보며 유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6월 호국의 달을 상기하 게 해주는 무궁화 사진으로 장식된 표지를 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에 대한 넋을 다시 한번 기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해외 언론 인사들의 위원회 내방 기사를 가장 관심 깊게 봤습니다. 한국의 언론중재위원회가 세계 속에서 인정받고 그 높은 위상을 증명받는 듯해 읽는 내내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위원회 내방 사례들을 통해 언론중재위원회가 33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 각국과 공유함으로 써 해당 국가에서도 언론 분쟁의 올바른 조정 및 중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처럼 더욱더 언론조정중재제도가 해외에 널리 홍 보, 지원되고 잘 정착하여 지구촌 가족 모두가 언론피해 없는 행복한 내일을 열어 갔으면 합니다. 김태윤 _ 우연한 기회에 「언론 사람」을 읽게 된 후부터 매달 사무실에 오는 「언론 사람」을 기다리는 게 어느덧 작은 행복인가 봅니다. 비 록 페이지는 적지만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제일 먼저 읽곤 합니다. 역시 이번 호를 통해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요. 특히 신 동의보감의 ‘스트레스 이기기’편을 읽고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몸이 많이 쇠약해지고 질병이 많이 생긴다는 데에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당장 내일부 터 스트레칭과 긍정적인 사고방식, 많이 웃고 즐겁게 생활하기 등을 꼭 지키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문지영 _ 올해 취업스터디를 하는 도중 ‘언론중재위원회’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론 사람」은 위원회에 대한 소식뿐만 아니라 소소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어 참 유익한 것 같아요. 6월호의 ‘저우위보’ 인민망 한국지사장과의 인터뷰는 제가 평소에 관심 있었던 중국 언론과 관련된 주제여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중국 어학연수당시 외국 포털사이트에의 접근이 제한적어서 불편함을 느꼈던 경험 때문 에, 중국 언론 또한 상대적으로 폐쇄적일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내용에서 중국 언론의 재난 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체계적으 로 잡혀 있다는 점, 재난 보도가 당의 지시와 통제를 받던 구조에서 ‘인간 중심’의 정보 전면개방형 보도로 나아간다는 점을 비추어 보았을 때, 중국 언론 또한 상당히 개방적이고 공정성을 중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신 동의보감 ‘스트레스 이기기’ 편을 보면서는 요즘 취업준비로 알게 모르 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저의 건강 상태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귀걸이가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신선한 정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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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립니다.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선거일 : 2014년 7월 30일)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2014년 5월 31일부터 2014년 8월 29일까지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