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바이벌 가이드

Page 1


차례

한 눈에 보는 대한민국 • 04 교통 • 06 음식 • 07 종교 • 08 안보 • 08 대중문화 • 09 전통문화 • 10 보건 • 10 lgbt • 11 it • 12 필수 여행회화 • 12

Republic of Korea

서문 • 03


survival guide

한국을 바르게 알자

대한민국은 여러모로 놀라운 곳이다. 총면적 99,720㎢, 세계 109위 밖에 되지 않는 이 작은 땅에서는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 던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일해도 삶 은 나아지지 않고 매해 부동산 가격과 실업률은 치솟으며, 제대로 된 매뉴얼이 없어 벌어지는 참사는 돌림노래를 부르듯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데다 각종 혐오와 차별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1988년 올림픽 개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아시아는 물론 유럽 까지 휩쓴 한류 등 세계 속의 대한민국은 작지만 매운 고추처럼 묘 사되곤 하나 정작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행복과 자긍심을 느끼 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몇십 년 동안 급격한 개발이 진행돼온 탓인지 더 이상 세상의 흐름 을 따라가는 데 지쳐버린 듯한, 그래서 조로(早老)해버린 것 같은 나 라. 우리는 이 책자를 통해 사람들을 보호하고 격려하기보다 점차 소진되고 낙심하며 분노하게 만드는 이곳을 정확하게 보여주기 위 해 노력했다. 호기심에 이끌려 방문하는 히치하이커는 물론,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래본다. 거의 모든 분야에 적 신호가 켜져 있는 이 땅에서 사소한 아름다움이나마 찾아내고 만족 할 것인가, 바꾸기 위해 힘쓸 것인가, 참지 못하고 떠날 것인가는 결 국 독자 여러분들의 몫이다.

- 편집자 주


한 눈에 보는 대한민국 seoul 1

관광 추천 지역 best 3 2

busan

jeju 3

성별 인구 수

인구 구성 2015년 5월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총인구는 51,413,925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5,705,984명, 남성은 25,707,941명에 이른다. 또한 국내 체류 중 인 외국인은 160만 명(2014년 법무부 통계)을 넘어 선 상황이며,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포함), 베트 남, 인도, 네팔 등 남부아시아, 필리핀, 대만 순서로 많이 거주하고 있다. 취직과 결혼, 출산 등으로 외국 인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이주아동권리보장 법을 발의한 새누리당 이자스민 국회의원에게 원색 적인 비난을 퍼붓는 등 한국인의 인종차별적 시선 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4

25,707,941명

25,705,984명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국적

중국

베트남

인도

네팔

필리핀

대만


기후

초여름 3~5월

한여름 6~9월

초겨울 10~11월

한겨울 12~2월

종종 햇볕이 따뜻하다 못 해 뜨겁다. 원래는 적당 히 선선하고 포근한 봄이 라는 계절이 있었다고 전 해지나 현재로선 상상하 기조차 어렵다. 2013년 과 2014년 5월에는 폭염 특보가 발효된 바 있으 며, 불가마 같기로 유명 한 대구의 기온은 34도 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와중에 벚꽃 구경을 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 하루 이틀 사이 갑자기 피었다 지기 때문에 시기를 종잡 을 수 없다.

바깥에 서 있기만 해도 몸이 타들어가거나 녹아 내릴 것 같은 더위가 계 속된다. 대기 역시 불안 정해 인접한 지역 안에 서도 비가 오는 곳과 오 지 않는 곳이 나뉘는 국 지성 호우가 아열대 지 방의 스콜처럼 나타난 다. 일기 예보에서 알려 주지 않아도 우산을 반 드시 들고 다녀야 한다.

이 시기 또한 원래는 적 당히 서늘한 가을이라 는 계절이었다고 구전으 로 전해진다. 그러나 현 재는 두꺼운 패딩점퍼와 목도리, 모자로 무장해 야 칼바람 부는 길거리 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만큼 기온이 영하 로 내려가고는 한다. 그 러다가도 다시 20도까지 올라가는 등 기온 변화가 극심하니, 추워졌다고 여 름옷을 옷장 깊은 곳에 정리해버리는 성급한 행 동은 하지 말자.

추위 때문에 손과 발, 눈, 코, 입, 귀의 감각이 희 미해지다 못해 내 것이 아닌 듯한 느낌마저 드 는 계절이다. 2014년에 는 따뜻한 남쪽 지역으 로 손꼽히는 전남 완도 에도 폭설이 쏟아졌으 며, 서울의 기온은 영하 13.2도, 체감기온 17도 까지 내려갔다. 이는 러 시아 모스크바와 유사한 기온이다. 심지어 3~4월 경 찾아오던 황사와 미세 먼지까지 심해져 황사주 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소득 수준 2012년에는 1인당 2만 달러 국민소득을 이룬 인구 5천만 이상 국가를 가리키는 20-50 클럽에 가입했 다. 일본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에 이 어 일곱 번째다. 지난해에는 1인당 소득 2만 8000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겉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 보이나,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상대적 빈곤율은 몇 년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게다가 최저임금은 5,580원 으로 밥 한 끼 사먹기도 어려운 액수에 그치고 있 으며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수두룩하다. 한편, 청년실업자수는 45만 5,000명(2015년 3월) 이며 핵심생산인구(30~54세) 실업률 대비 청년 (16~29세) 실업률은 3.51배로 22개 OECD 조사 회 원국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2013년 기준)

최저임금

5,580원 청년 실업자 수

445,000명 5


교통 traffic

6

지하철

버스

택시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서 운행된다. 서울 지역 출퇴근 시간대 2호선의 혼잡함은 인간의 생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유 명하며, 특히 오전 7시부터 8시 20분 사이 9호선 염창역과 당산 역 사이 구간은 ‘지옥행 급행열차’ 라 불린다. 다수의 승객들이 스마 트폰만 들여다보는 객차 내 풍경 에 대해 ‘정이 없다’고 개탄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이는 지극한 혼 돈 속에서 개인의 의식을 보호하 기 위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수단이 다. 지하철과 마찬가지로 크고 단 단한 백팩에 얼굴을 얻어맞거나 등산용 스틱에 찔릴 수 있으니 주 위를 잘 살펴야 하며, 임산부석에 앉은 초기 임산부, 노약자석이 아 닌 좌석의 승객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하는 장노년층이 있더라도 놀라지 말자. 종종 버스기사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승객이 있어 2006년부터 생산된 버스에는 운전석 보호대를 설치 하고 있다.

빠르고 쾌적하게 목적지까지 가 고 싶을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지만 주말 심야시간대 홍대, 강남, 종로에서 택시를 잡다가는 이성 의 끈을 놓고 도로에서 절규하고 싶어지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또한 젊은 여성 승객이라면 사생 활에서 옷차림, 정치 성향까지 무 례한 질문을 받거나 훈계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어폰을 끼 고 타서 정중히 목적지만 밝힌 뒤 불필요한 질문은 들리지 않는 척 하는 방법도 있다.


음식 food

치킨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 로, 그나마 한국도 살 만한 곳이 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 이기도 하다. 가장 기본인 후라이 드치킨과 양념치킨은 물론 마늘 치킨, 간장치킨, 허니버터치킨 등 다양한 종류가 개발돼 있으며, 주 로 맥주와 함께 섭취하는 까닭에 ‘치맥’은 고유명사처럼 인식돼 있 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자 료에 따르면 2014년 11월 기준 전 국의 치킨집 수는 약 4만 3,765 개,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12.9마 리다. 업체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서 배달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는 데, 밤 열두 시가 넘은 새벽까지 배달을 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속 도를 높이는 식이다. 때문에 매장 하나당 사고는 월 1회에 이르며 2014년에는 한 10대 소년이 호프 집에서 오토바이로 치킨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맛집 KBS [6시 내고향]이나 [VJ 특공 대]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전부터 시작됐던 맛집 열풍 은 최근에 이르러 더욱 확대되고 있다. K STAR [식신로드]와 올리 브 [테이스티 로드], tvN [수요미 식회] 등 TV를 틀기만 하면 맛집

리스트가 쏟아져 나오고, 한 번 방송을 탄 식당은 줄을 서지 않고 는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이제 홍대와 가로 수길 등지에서는 맛집 선정 입간 판이 서 있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가 더 어려워진 형편이다. 블로그 를 이용한 과대 홍보도 기승을 부 리고 있어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지역+오빠랑’, ‘지역+존맛’이라는 키워드로 진짜 맛집을 필터링하 는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으나 현 재는 이마저도 마케팅 수단으로 남용되고 있다.

24시간 영업 편의점과 카페, 햄버거 프랜차이 즈, 김밥 전문점 등 종류를 가리 지 않고 24시간 내내 이용할 수 있는 곳들이 성업 중이다. 한밤중 에도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는 식 신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지만, 분명한 것은 누군가 는 남들이 편하게 쉬는 시간에도 노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 불어 인적이 뜸한 새벽 시간대를 노린 편의점 대상 범죄가 2012년 3,232건에서 2013년 5,083건으 로 크게 늘어나는 등 위험에도 무 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7


종교 religion 대형교회

전도 활동

주일 출석 교인 2천 명 이상인 교회를 의미한다. 세 계 10대 대형교회 중 절반 이상이 한국에 있으며, 신도 수가 적게는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에 이른 다. 교회의 사유화, 세습, 부동산 투기, 목회자의 부 적절한 처신 등이 비판의 중심이며 주말 예배로 인 한 인근 지역 교통난과 불법주차 문제도 꾸준히 제 기되고 있다.

명동 한복판에서 ‘예수천국 불신지옥’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찬송가를 부르는 이들만 있는 것은 아 니다. 주로 혼자 있는 사람을 겨냥해 캠퍼스에서는 “교회 다니세요?”, 번화가에서는 “인상이 너무 좋으 신데...”로 시작되곤 하는 대화는 종교불문 일종의 호객행위로 마음 약한 사람이라면 용산에 간 ‘컴맹’ 처럼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최근에는 길 물어보기, 설문조사 부탁, 이성적 관심 표하기 등으로 진화하 고 있으니 평상심을 유지하고 빠져나가자. 단, 주말 오후 “좋은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라며 현관 앞을 포위한 이들로부터 도망칠 길은 없다.

안보 security

8

남북관계

김정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세대별로 체감의 차이가 매우 크다. 수년째 남북관 계가 경색과 악화 사이를 오가면서 문제의식이나 위기감 또한 점점 둔화되고 있다. 다만 어떤 사안이 든 정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을 일괄적 으로 ‘종북 세력’이라 분류하는 프레임은 여전히 강 력한 영향력을 지닌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어 북한 독재정권의 3대 세습 을 이룬 인물.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중장년층 이 즐겨 보는 종합편성채널에서는 눈썹 모양, 체중 변화, 안경 착용, 말투, 자세 등 일거수일투족에 집 착할 만큼 핫한 인물이지만 그에게 큰 관심이 없는 젊은 대중 사이에서 김정은의 존재감은 유명한 ‘짤 방’ 정도에 불과하다.


대중문화 public culture K-POP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 는 댄스음악. 10대에서 20대 사이 미모의 남녀로 팀을 구성해 활동 한다. 보이 그룹은 전사에 가까운 모습으로 분노에 차서 체제에의 반항을 노래하거나 귀여운 복장 으로 달콤한 멜로디를 합창하고, 걸 그룹은 소녀의 설레는 첫사랑 을 속삭인 다음 치명적으로 유혹 하는 팜므 파탈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주말에 kbs [뮤직뱅크]를 보며 그룹별 멤버의 이름과 얼굴을 구분하는 것은 기 억력 강화를 위한 뇌 운동에 좋다.

드라마 아침 드라마에서는 남편의 외도 로 고통받던 주부의 복수와 새 출 발을, 일일 드라마에서는 가난하 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중 소기업 후계자와 가정을 이루는 청춘남녀를 주로 등장시킨다. 주 말에는 출생의 비밀, 민폐 식구, 결혼 반대를 둘러싼 따뜻한 가족 드라마가 방영되며 주 중 미니 시 리즈의 주인공인 재벌 3세는 대 개 신분이 다른 상대와 연애를 하 는 한편, 회사를 탐내는 사악한 전문경영인에 맞서 성공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한다.

9


전통문화

traditional culture 빠른 생일

막내

존댓말

1, 2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그 바 로 직전 해 출생자들과 같은 연 령으로 친다. 언제 어디서나 서열 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싶어 하는 한국 사회의 특성상 이들을 선배 로 대할 것인가 친구로 대할 것 인가는 늘 논란이 되는 부분이며, 때문에 이들은 ‘족보 브레이커’라 불리며 사회 질서의 근간을 교란 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2009년부터 초등학교 취학 기준 일이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변경 됨에 따라 같은 해 출생자들은 모 두 한 학년으로 묶이게 되었지만, 빠른 생일을 둘러싼 논쟁은 현재 20, 30대들이 노인이 되는 날까 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를 비롯한 각종 공동체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거나 입사일이 제일 늦으면 막내라 불린다. 주로 자잘한 업무(라기보다는 누구도 신경 쓰기 싫어하는 잡일)를 도맡 고 있는데다 함께 있는 이들 모두 가 잘하나 못하나 매의 눈으로 감 시하는 대상이다. 그중 가장 중요 한 역할은 식사 시 수저 배분하 기 및 컵에 물 따르기로, 누군가 시키기 전에 이 일을 눈치 빠르 게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막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특히 수저 밑에 냅킨을 한 장씩 깔아주지 않 으면 윗사람들이 불쾌해할 수 있 으므로 테이블만큼 세균이 많거 나 말거나 무조건 깔아야 한다.

존중의 뜻으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이들을 높이는 언어습관이 다. 그러나 지나치게 존댓말에 집 착한 나머지 한때는 “커피 나오셨 습니다”, “거스름돈 여기 있으십 니다”처럼 괴이한 높임법이 탄생 하기도 했다. 나이가 적거나 직급 이 낮은 사람이 반말을 쓸 시 그 어떤 잘못을 했을 때보다 사회 구 성원들의 매서운 질타를 받게 되 며, ‘반말 폭행’으로 검색하면 관 련 사고에 대한 뉴스가 쏟아질 만 큼 아주 아주 극단적으로는 해코 지를 당할 수도 있으니 말실수하 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할 일이다.

보건 health

10

메르스

다이어트

2015년 5월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첫 환자가 나온 지 약 3주 만에 사망자 5명, 확 진 환자 87명, 격리대상자만 1,000명을 넘어섰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메르스 감염자 가 많은 나라이자 3차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한 국 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2015.6.8 기 준) 이 와중에 보건복지부는 태어나서 중동은커녕 바깥 구경이라고는 해본 적 없을 동물원의 애꿎은 낙타들만 격리조치 했을 뿐, 환자들이 경유한 병원 도 뒤늦게서야 공개했으며 제대로 된 예방법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떠도는 소문처럼 코 안에 바셀린 을 잔뜩 바르고 김치를 먹더라도 효과는 전혀 없으 니 절대 따라하지 말도록 하자.

한쪽에서는 열심히 먹기를 권유하는 한편, 다른 한 쪽에서는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을 보인다. 코미디 프 로그램에서조차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하는 코미디 언의 모습을 꾸준히 소재로 삼아왔을 정도다. 19세 이상 인구의 비만유병률이 32.5%(2013년 기준)로 나타났다는 등의 통계는 끊임없이 인용되며 한방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디톡스 등 체중 감량을 확실하게 도와준다는 방법들이 계속해서 새롭게 등 장한다. 체중에 관한 과도한 관심은 종종 다른 사람 을 향하기도 하는데, 친척이나 지인을 오랜만에 만 났을 시 ‘살이 왜 이렇게 쪘냐’, ‘좀 빼야 되겠다’ 등 의 눈치 없는 잔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그야말로 각종 사회 불화의 원인이다.


LGBT 인식

차별과 혐오

한국에서 성소수자는 대개 존재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진다. 즉, 커밍아웃을 하지 않거나 눈에 띄 는 복장을 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가 이성애자가 아 닐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떠올리 지 않는다. 그래서 “왜 (이성과)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 혹은 질책이 끝없이 쏟아지고, 주위의 짝 없는 이성과 엮어주려는 시도 도 계속된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다면 여성들끼리의 스킨십은 우정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는 반 면 남성들끼리 공연이나 공개방 송을 보러 가는 경우 놀림을 당하 거나 안쓰러운 시선을 받기도 한 다는 점이다.

지난해 ‘지금 사는 곳이 동성애자 가 살기에 우호적인 환경인가’에 대한 갤럽 조사에서 한국은 123 개국 중 69위를 기록했다. 일부 개신교계에서는 성소수자 차별금 지조항을 법제화하는 데 적극적 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조차 성 소수자를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 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나 왔다.

행사 2000년 제1회 퀴어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축제가 열리고 있 으며 호모포비아들의 혼을 담은 반대 시위 및 선정적인 혐오 발언 또한 노이즈 마케팅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5년에는 6월 9일 제16회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시작으 로 13일에는 메인파티, 18~21일 에는 퀴어 영화제, 28일에는 퀴어 퍼레이드가 서울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11


IT 액티브엑스(Active X)

warning.or.kr

세계 어느 국가보다 빠른 속도에 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이용할 때 마다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웹브라우저의 기능을 확장시키 는 추가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하 는데, 좋은 점이라고는 알 수 없 고 체감되는 것은 불편함뿐이다. 번거롭게 회원가입을 한 후 로그 인을 할라치면 다시 액티브엑스 를 설치하라는 창이 뜨고, 귀찮음 을 무릅쓰고 설치를 마치면 놀랍 게도 컴퓨터를 재시작 해야 한다 는 메시지가 뜨기도 해 이용자들 을 격노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경 우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 한 방편이지만, 심심하면 개인정 보가 유출되는 한국에서 액티브 엑스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정말 이지 알 수가 없다.

성인 인증을 해야만 접근할 수 있 는 온라인 콘텐츠라도 언제든지 차단될 수 있다. 2015년 3월 25 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유료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를 갑자 기 불법 유해사이트로 규정하고 차단 페이지인 ‘warning.or.kr’을 띄웠다 약 3시간 만에 해제했다. “일부 콘텐츠에 성기가 직접 노 출된 것이 있다”는 이유는 나중에 야 밝혀졌지만 성인들의 일반적 인 성 지식 수준을 감안하면 납득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처럼 웹 에서 콘텐츠를 이용하는 도중 언 제라도 사전예고 없이 ‘Warning’ 문구와 맞닥뜨릴 수 있으나 괜히 죄 지은 양 부끄러워하거나 당황 할 필요는 없다.

필수 여행회화

12

택시 탈 때

시비 붙었을 때

가족같이 생각하라고 할 때

내비 찍고 가주세요.

나도 집에 가면 아저씨만 한 아빠가 있어요!

그건 좀...

navi jjick-go ga jooseyo.

na do jib-e ga myoun ajeossimanan abbaga itseoyo!

gu gun zeom...


대한민국 생존가이드 1판 1쇄 인쇄 2015년 6월 9일 1판 1쇄 발행 2015년 6월 9일

지은이 ┃ 최지은, 황효진 편집 ┃ 장경진 디자인 ┃ 정명희 홈페이지 ┃ http://www.ize.co.kr 트위터 ┃ https://twitter.com/izemag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ize2013

ize에 대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신 분은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