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E& Vol.18: TA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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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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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er kim do hoon (KoiWorks) art director jung myoung hee editor hwang hyo jin, kang myung seok



셔츠는 r. shmist, 팬츠는 닐바렛, 스터드 슬립온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슬리브리스 티셔츠는 Tby Alexander Wang, 데님 팬츠는 koon, 샌들은 쥬세페 자노티





춤을 잘 추는 사람은 너무나 많지만, 관객들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는가에서 아티스트냐, 평범한 가수냐가 나뉜다고 본다.

솔로로 처음 나왔을 때와 지금의 기분은 다르겠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일단 첫 번째 미니앨범 [ACE]가 나왔을 때는 조급한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처음이다 보니

‘Drip Drop’은 비트가 계속 바뀌는데, 안무를

모르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앨범을 준비하는

구성할 때는 어디에 중점을 뒀나. 모든 음악에는

과정에서도 시키는 대로 안무를 하고 녹음을

기승전결이 들어있지 않나. 안무도 처음부터

했다면, 이번 정규 앨범 [Press It]에는 내가 진짜

끝까지 열심히만 하기보다, 최대한 곡의

많이 참여했다. 수록곡 수집부터 전체적인 방향,

기승전결에 맞게 구성했다. 댄서 분들에게 ‘나를

가사, 안무, 작사까지도.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댄서라고 생각하고 안무를

찾으려고 노력한 거다. 그래서 미니앨범 때보다

짜달라’라고 요청 드렸던 것도 있고.

부담감이나 책임감도 많이 느낄 수밖에 없었다. 거의 박자를 가지고 노는 퍼포먼스라 근육이 남아날까 샤이니가 아니라 솔로 태민의 색깔에 대해 고민을

싶더라. 나이가 좀 더 들면 힘들어지겠지. (웃음)

많이 한 건가. 맞다. 샤이니는 너무나도 멋있는 팀이고 거기에 대해서 나도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지금도 8년 전과 몸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지

나는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었다. 샤이니가 아닌

궁금하다. 아직 그런 걸 느끼면 안 되는 나이긴

태민으로서 아이덴티티를 찾고, 나중에 샤이니로

한데, 간혹 다치는 일이 생기면서 그 부분들이

합쳐졌을 때 멤버들 각각의 색깔이 모여서

굳는다는 느낌은 든다. 다친 데 또 다치고. 쓰는

시너지가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근육을 어쩔 수 없이 또 쓰게 되니까.

그렇게 찾은 정체성은 뭘까? 누가 들어도 겹치지

체력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에너지가

않는 음악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요즘은

엄청나게 소진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무대에서

어떻게 보면 음악 산업 안에서 개성 있는 부분들이

내려왔을 때는 어떤가. 콘서트를 할 때는 거기에

적어지지 않았나. 그래도 그 안에서 나만의 색깔을

맞게 컨디션 조절을 한다면, 음악방송은 일주일에

찾으려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곡들을 수집하고,

많이 가봐야 세네 번이다. 그러니까 아낌없이

앨범도 그렇게 만들었다.

에너지를 다 쏟아낸다. 콘서트를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올 때의 모습이랑 음악방송 후의 모습이 다를

특히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예전보다 더 태민의

거다. 많이 지치긴 하지.

스타일이 잡힌 것 같다. 사실 샤이니는 댄서 분들 없이 퍼포먼스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 역시

에너지는 어디서 다시 얻나? 일단 스태프 분들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무대를 혼자 채우는 건

너무 친해서 그런지, 무대를 끝내고 내려와서

다섯 명이 하는 것과는 또 다르더라. 멤버들의

재미있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질 때 편안해진다.

빈자리도 많이 느껴지고, 그 부분을 내가 채워야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거다. 매니저 형들을

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목표를 세운 게 있는데,

비롯한 주변 분들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거든.

나중에는 댄서 분들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ACE] 활동 전 Mnet [4가지쇼]에 출연했을 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언젠가는 꼭.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겠다고 말했다. 충분히 증명한 것 같나. 이건 정말 너무 주관적인

‘Drip Drop’과 ‘Press Your Number’ 무대 중

건데, 그 “증명해줄게”라는 말은 자신감이 많이

댄서들이 사라지고 혼자 남는 순간에는 어떤

부족하다 보니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었다.

느낌을 전달하고 싶던가. 댄서분들이 계실 때는

스스로의 다짐 같은 거랄까.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그만큼 에너지가 커진다. 그분들이 사라지는

부분이 없을 수가 없다.

파트에서는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기 때문에, 에너지가 아니라 감정적인 몰입도를 높이려고

하지만 무대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했던 것 같다. 콘서트를 많이 하면서 새로 깨닫게 된

것도 많이 자연스러워졌던데. 샤이니 멤버들과

건데, 무대에서 배운 안무를 그대로 하는 것보다는

있을 때는 다섯 명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생각을

몰입감이 제일 중요하더라. 아직 부족하지만

전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말을 잘하는

‘Press Your Number’는 감성적인 곡이기 때문에

멤버들이 있기 때문에 나는 말을 아끼는 편인데,

그 부분을 최대한 표현하고, ‘Drip Drop’은

솔로 같은 경우는 나 혼자 팬분들과 공감하고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태민의

나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기도 한데,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점에서는 힘들었던 경우도 많았다.

음악방송에서 1위를 했을 때도 자꾸 관객석으로

그래도 데뷔 9년 만에 내가 만든 무대를 장악하는

가더라. 내가 느낀 게 있다. 퍼포먼스라는 건

기분이라는 건 특별할 것 같다. 사실 내가 봤을 때는

‘보여드리는 게’ 맞긴 한데, 어쨌거나 음악과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다.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이

가사, 춤의 감성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다 보이는데, 팬분들이나 주변에서 무대 장악력이

가수라고 생각한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은 너무나

좋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주시거든. 참 감사하다,

많지만, 관객들과 얼마나 소통할 수 있는가에서

좋게 봐주셨구나 싶긴 하지만 공감이 되지는

아티스트냐, 평범한 가수냐가 나뉜다고 본다. 내가

않는다. 그게 힘들다.

생각하는 뮤지션의 이상향을 목표로 잡고 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곡에 몰입하면서 관객들

보는 입장에서는 ‘저렇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면

역시 그 느낌을 전달 받게 하고 싶더라.

다음에는 과연 뭘 할까?’ 싶은 궁금증이 있는데, 오히려 본인은 할 게 더 많이 남았다는 마음이겠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처럼 팬보다 일반

음악적인 부분이나 퍼포먼스적인 부분에서 각각

관객들이 더 많은 무대에서도 그게 잘 되던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들과

확실히 일반 관객분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열광해

나를 비교하면서 한없이 부족한 부분을 본다.

주신다기보다 차분하게 보신다.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다. (웃음) 내가 에너지를 발산한 만큼

이번 앨범에 대해서도 ‘지난번보다 나의 스타일이

피드백이 있어야 더 표현이 잘 되는데… 진짜

좀 더 잡혔다’ 정도의 의미만 두는 건가. 사실 내가

프로가 되려면 그런 분들의 감정까지 끌어낼 수

목표로 했던 게 하나 더 있다. 어디 가서 얘기한

있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숙제다.

적이 한 번도 없긴 한데… 지금의 가요 시장에서는 아무래도 듣기 편한 음악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컴백 V앱 방송에서는 긴장하지 않는 방법을

것 같다. 그게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이번

익혔다고 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이번 앨범은

솔로 활동을 계기로 퍼포먼스 중심의 볼 수 있는

첫 번째보다는 준비를 많이 할 수 있었으니까

음악, 더불어 솔로 퍼포머에 대한 관심을 좀 더 수면

긴장이 약간 풀린 것도 있다. 그리고 내 성격이

위로 끌어올리고 싶었다.

워낙 내성적이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는 방법을 알았다’고 한 건 아마 자신감을 갖고 하겠다는

오늘 부족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는데 (웃음) 혹시

말이었을 거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점은 없나.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 내 입으로 이렇게 이야기해도 되나?

자신감은 어떻게 얻게 된 걸까? 연차라는 걸 무시할

(웃음) 주변 분들이 나에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수가 없다. 성격이 원래 내성적인데도 샤이니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너무 좋은

활동과 솔로 활동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면서

스태프 분들이 많은데, 내 경우에는 굳이 많이

나름의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무대든 뭐든 나 혼자

챙겨드리거나 뭘 사드리는 것보다는 한 분 한

하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의 상황, 그리고 관객들의

분한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걸

반응이 합쳐지는 거니까. tvN [SNL 코리아] 출연도

많이 느껴주시기 때문에 더 돈독해질 수 있는 거고.

예전 같았으면 못생긴 이미지가 되거나 웃긴 기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걱정했을 텐데, 지금은

팬들도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지 않을까. 팬

너그러워졌다고 해야 할까, 편안해졌다. 망가질

분들한테도 감사드리는 게, 정말 나를 많이

때는 망가지고,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좋아해주신다. 언제나 열심히 응원해주시기

들더라. 이미지 관리보다는 상황에 맞는 모습을

때문에 그분들의 에너지를 내가 많이 받는다.

보여드리고 싶었다.

음악방송 무대에 설 때도 그렇고, 특히 돔 콘서트 때는 팬분들의 함성이 너무 커서 몸으로 느껴질

실수에 대한 자책감도 빨리 털어버리게 됐나.

정도였다. 그 전율을 잊을 수가 없다.

아니다. (웃음) 이게 문젠데…. 내가 소심한 성격인 스타일리스트 이준미 헤어 임정호(아우라뷰티) 메이크업 김주희

게, 실수를 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그런 관객석을 무대에서 바라볼 때는 어떤가.

그걸 반복해서 생각하고 되뇐다. 이런 버릇 때문에

관객석이 보일 때…. 그 맛에 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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