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e& Vol.04: INFI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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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4 / august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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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e seven 비가 오면 숙소에 차오른 물을 퍼내고, 다음 앨범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2010년 데뷔해 어느덧 햇수로 5년차에 이른 인피니트는 더 이상 그런 일들로 불안해하지 않는다. 마냥 소년 같던 일곱 명의 멤버들은 그동안 실력도, 마음도 훌쩍 자라 팀과 자신의 자리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의젓한 청년들이 되었다. ‘라스트 로미오’가 수록됐던 정규 2집 <Season 2>, ‘Back’으로 돌아온 리 패키지 앨범 <Be Back>은 지금까지의 시간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약속인 동시에 미래 역시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다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과연 이들 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나간 순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한 명 한 명에게 차근차근 물었다.

photography by Lee Jin Hyuk (studio pingpong) editor by Hwang hyo jin, han yeo wool design by jung myoung hee


woo-hyun sung-yeol l su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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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권오수클래식, 팬츠 그레이하운드, 팔찌 티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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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하이스쿨: 러브온> 촬영 때문에 더 바쁘겠다.

콘서트 준비와 음악방송, 연기까지 쓰리잡을 하고 있다. 숨만 겨우 쉬면 서 살고 있다. (웃음) 드라마는 소홀하게 하면 다 드러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 작업인 것 같다. 그래서 연습도 많이 하고, 평소에도 극 중 인물인 신우현처럼 행동하려고 한다. 혹시 지금 남우현 씨를 찾으신 건

나는 아직 어리고 해야할 일은 많다

있다. (웃음)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데 그 중 가장 신경 쓰는 건 뭘까.

세 개 다 신경 쓰고 있다. 본래 직업이 가수이기 때문에 무대에서의 모습 도 고민을 많이 하고, 연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연기는 내가 처음으로 주 연을 맡은 작품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시 청자 분들이 나를 가벼운 사람으로 여기실 수도 있을 것 같더라. 한 장면 을 찍더라도 여러 가지 버전을 준비한다. 첫 번째는 밝은 버전, 두 번째는 좀 어두운 버전, 세 번째는 유쾌한 버전 이런 식으로 대사 하나를 많이 갖 고 놀아봤다. 선배님들이나 감독님들에게도 조언을 구하면서. 왜 그렇게까지 준비를 하나.

일부러 좀 그렇게 해가는 편이다. 답답하다기보다는 불안함이 있어서 다 양한 수를 미리 준비하는 거지. 사실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 아직까지도 항상 긴장이 된다. 이건 그냥 선천적인 내 성격이라 평생 못 고칠 거다. 나 스스로 촬영했던 현장의 분위기와 느낌, 캐릭터와 마음 등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원래도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기보다는 그냥 스스 로 열심히 해나가는 게 내 성격이니까. 자신한테 좀 냉정한 것 같다.

일적인 면에서는 그렇다. 스스로 ‘너 이거 안 하면 안 돼’라고 딱 잘라서 이 야기한다. 실수를 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자책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이러니 웬만하면 그런 경우를 안 만드는 게 낫겠다 싶어서 더 열심히 하 게 된다. 그렇다면 주변 사람들에겐 어떤가.

눈치를 많이 본다. 아무래도 챙겨야 되니까. 그리고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누군가와 5분 정도만 이야기를 해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 떤 성향인지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이라는 걸 빨리 캐치하는 거다. 다른 사 람들이 나한테도 이렇게 해주길 바라긴 하지만, 말 그대로 생각만 할 뿐 이다. 외로울 때도 있지만 인생이 다 그런 거지. (웃음) 나보다 더 외롭고, 나보다 더 힘든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눈치를 많이 본다면, 남들의 평가에도 민감하나.

평가 받는 건 당연히 중요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면 내 멘탈 이 무너지거든.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어떤 평가를 해도 나는 열심히 했 으니까, 남부끄럽지 않게 했으니까 슬퍼하거나 힘들어하진 않는다. 다음 에는 그것보다 더 좋은 걸 보여줘야지, 하고 더 이를 악무는 것 같다. 저평 가를 하면 할수록 나는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거다. 그럼 결국 어디까지 이뤄내고 싶은 걸까.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이런 목표 는 없다.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남거나, 정말 저 역할에 어울렸다 혹은 저 걸 어떻게 해석했구나, 그런 평가만 받을 수 있으면 된다. 음악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아, 이 노래에서 이런 부분을 우현이가 잘 살렸구나, 그런 소 리만 들으면 나는 그걸로도 만족한다. 앞으로의 길도 많이 남아있고, 무 엇보다 나는 아직 어리고 해야 할 일도 많으니까. 누구든 앞으로의 내가 궁금하다면, 계속해서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 5 ize&

woo-hyun

가? 난 신우현인데, 남우현은 저기 갔다. 찾지 말아 달라. 피곤해서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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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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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실적이다

고양이 ‘주름이’는 잘 지내고 있나. (웃음)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돌볼 시간이 없어서 본가에 보냈는데,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모든 동

방송에서도 항상 ‘키 큰 것밖에 장점이 없다’고 말하니까 ‘얘는 왜 자신감

물들을 좋아해서 걔네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하다. SBS <너

이 없지?’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내가

의 목소리가 들려>에서의 이종석 씨처럼 걔네의 생각을 막 읽고 싶은 거

여러 사람들 중에서 이것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면 장점이지만, 그게

다. SBS <정글의 법칙> 때문에 정글에 갔을 때도 도마뱀을 길들였다는

아니면 장점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매력들 중 하나일 뿐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 친구가 날 좋아해서 내 위에 있었던 것뿐이지

이지. 그런 ‘장점이 아닌’ 매력은 나도 많이 갖고 있다. 일단 손재주가 좋

교감을 따로 하진 못했다.

고, 잔머리를 잘 쓰고, 융통성이 좋다. 하지만 이런 걸 누군가 나의 장점

외적인 이미지와 실제 성격이 상당히 다른 것 같긴 하다.

이라고 말해준대도, 절대 귀가 팔랑거리지 않는다. 무조건 내 기준대로

회사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 사장님도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하셨다. 이

생각을 해야 하는 거지.

승기 선배님 같은 모범생적인 이미지가 굉장히 강해서 나를 뽑았다더라.

그래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알고 보니 낚인 거라는 말씀도 하긴 했지만. (웃음) 요즘엔 모범생 이미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생각 없이 잘 산 것 같다. 다만 부모님께 효도했을

는 날아간 것 같고, 다들 ‘차도남’ 같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차가워

때는 스스로 칭찬을 좀 해주고 싶었다. 어렸을 때 엄마한테 내 별명은 ‘돈

보인다, 좀 무섭다 등등.

뽑아먹는 기계’였거든. 만 원, 이만 원씩 빌리면 엄마가 “넌 또 뭐하는데

예전에 갖고 있던 ‘초딩’ 이미지를 탈피했으니 좋은 거 아닌가.

돈을 이렇게 쓰냐”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말도 안 되는 허

그 이미지가 분명 좋은 건 있다. 팬 여러분과 서슴없이 같이 대화를 하고

세로 “나중에 성공해서 어떻게든 갚을게, 갚으면 되잖아. 결혼하기 전에

장난도 치면서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떤 팬 분들은 나를 좀 무

집 한 채 해주면 되잖아”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그 말을 지키

시하기도 했다. 거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이건 안 되겠다, 바꿔야

게 됐다. 가게도 해드리고, 집도 해드리고. 그거 하나는 뿌듯하다.

겠다는 생각으로 남자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 운동도 하

아직 덜 자란 소년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다소 의외다.

고, 정글에 가서 고생도 하고, 아메리카노도 마셔보고 별의별짓을 다 한

아, 그런 면도 있지만 대체로 나는 진짜 현실적이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

것 같다. 그렇게 좀 변하고 나니까 이젠 다들 옛날 같지가 않다, 무섭다고

굉장히 현실적으로 하나하나 따박따박 다 따진다. 가령 뭘 샀는데 10만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원이 나오면, 왜 이 가격이 나온 건지 다 따지고 들어가야 한다. 내 성격

팬들의 피드백을 많이 찾아보나 보다.

이 이러니 남이 손해 보는 것도 그냥 못 본다. 친구가 덤터기를 썼다 하면

가끔은 인격까지 비판하는 글들이 있어서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그래도

같이 가게에 가서 “난 이것보다 더 싸게 샀는데 왜 얘한텐 이렇게 팔았냐”

억지로 찾아본다. 피드백을 안 본다는 건 지금의 내 자리에 만족하겠다는

물어볼 정도다.

뜻일 텐데, 나는 지금 만족을 하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상처를 받아야 고

이 정도까진 돈을 벌어야겠다는 규모도 있을까.

치는 스타일이더라. ‘내가 왜 이런 식으로 살았을까’ 하고 혼자 아파하다

500억! 아니, 한번 태어났으면 화끈하게 벌만큼 벌고 죽어야 하지 않나.

가 ‘아, 그럼 고쳐야지’라고 마음을 먹는 거다.

물론 너무 많은 돈이라, 나하고 타협을 한 번 해볼까 생각 중이다. 100억

본인 기준이 높은 편인가.

정도는 더 낮춰도 되지 않을까? 사실 그 돈으로 딱히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맞다. 그런데 거기에 비해서 내가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건 춤, 노래, 연

아니다. 그냥 부모님만 행복하실 수 있으면 된다. 솔직히 말이 500억이지,

기 모두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욕심일 수도 있는데, 정말 나는 모든 것을

사람이 돈 걱정 하지 않고 살려면 얼마가 필요한진 아무도 모르지 않나. 그

최고로 바라보고 달리려고 한다.

래서 그냥 500억이라고 하는 거다. 아, 오늘 너무 돈 얘기만 했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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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씨와이초이, 팬츠 권오수클래식, 팔찌 티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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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아직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톱 노이, 팬츠 헤지스 멘, 팔찌 티아도라


하고 싶은데. “뭐 다른 질문은 없어요? 궁금한 거 없어요?”라고 물어보면

내추럴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모험적인 스타일보다는 일상생활에서

그냥 가버린다.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난 그 얘기 말고 내 취미나 특기,

찍을 수 있는 내추럴한 사진들을 좋아한다. 어두운 곳에서 조명을 써서

앞으로는 뭘 할 건지,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좀 더 색다

찍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솔직히 플래시 사용방법도 잘 모

른 질문을 듣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예능적인 것보다는, 심층적이고 진

른다. 그냥 막 찍어봤더니 굉장히 사실적으로 나오더라. 그 사람의 분위

지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은 거다.

기라는 게 잘 담기지 않는 것 같아서 자연광이 좋다.

대화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가.

뭐든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꾸미는 데 딱히 관심이 없는 건가.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 거의 듣는 입장보다는 말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깔끔하게 입는 게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귀걸이나 목걸이,

팀 내에서는 내가 말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는다. 굳이 다 같이 시끄러워

시계, 팔찌 같은 걸 찰 수도 있겠지. 하지만 굳이 외향적으로 꾸미려고 하

질 필요가 없으니까. 그럴 땐 방관자의 입장에서 나머지 여섯 멤버들을

지 않는다. 옷도 화려하게 입는 건 별로 안 좋아하고, 무채색 계통이나 편

본다. 말을 하면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주변 것들을 잘 못 보는데, 가만히

한 걸 좋아한다. 추리닝도 많이 입고 다니고. 물론 가끔 가다 꾸밀 필요를

지켜보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된다.

느끼긴 한다. 그렇더라도 보통 투톤이면 끝난다. 회색, 검은색, 흰색. 집

본인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점도 있을까.

에 있는 옷도 열 벌 중 한 벌이 컬러, 아홉 벌이 다 무채색이다.

아직은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최근 일 때문에 미팅을 했는데, 거기서 만

어딜 가도 잘생겼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 건 아닌가. 그 칭찬에도 좀

난 분이 내 이야기를 듣더니 ‘너는 생긴 거랑 다르게 아날로그틱한 것들을

익숙해진 건지 요즘에는 장난처럼 뻔뻔하게 대처하기도 하던데.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겉으로 보기엔 기계나 차를 좋아할

그 이야기를 방송에서든 어디서든 계속 듣다보니, 익숙해졌다기보다는

것 같은데 난 별로 관심이 없거든. 그보다는 인테리어나 카메라, 기타 등

이제 싫어진 거다. 다른 질문을 할 법도 한데 팬 사인회만 가면 팬 분들이

에 관심이 많다. ‘아날로그’라는 단어와 아주 꼭 들어맞는 것 같진 않지만.

“어어, 잘생겼어요” 하고 아무 말도 안 한다. 아니, 난 좀 더 다른 얘기를

(웃음) 9 ize&

평소 사진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 오늘 촬영 콘셉트는 어땠나.


톱 그레이하운드, 팬츠 코데즈컴바인맨, 팔찌 티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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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운동을 열심히 했다던데, 살이 많이 빠진 건가.

멤버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됐을 때 많이 미안하지. 나는 ‘이런 리더가 돼야

4~5kg 정도 빠진 것 같다. 컴백하기 전에 동우를 따라 두 달 정도 체육관

지’라고 마음을 먹은 적도 없다. 그냥 흐르는 대로 행동했던 거다. 물론 데

에 다닌 건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운동을 했다. 크로스핏을 한 거라 기록

뷔 초에는 아이들이 날 싫어하더라도 잔소리를 많이 해야겠단 생각은 했

을 높여가는데 성취감이 들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다. 하지만 ‘무서운 리더가 돼야겠다’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

뭘 한번 시작하면 근성 있게 밀고 나가는 편인가 보다.

이고, 내가 제일 형이니까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더라. 그리고… 나

의외로 인내심이 있는 편이다. 가령 연습을 할 때도 ‘오늘은 이 부분을 해

도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한다. 어떻게 안 할 수가 있겠나, 사람인데.

야지’라고 마음먹었으면 시간을 내서 꼭 한다. 사실 요즘엔 콘서트 준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볼 때, 잘 살아온 것 같나.

에 음악방송까지 하다 보니 새로 들어가는 뮤지컬 <뱀파이어~ 사랑과 증

잘 오기도 했고, 지금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스무 살 때 서울에 올라와

오의 끝~> 연습을 할 틈이 너무 없다. 그래도 ‘이 곡을 연습 해야겠다’ 싶

서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스물두 살 때 데뷔를 해서 벌써 스물여섯이 됐

으면 새벽에라도 하고 자는 거다. 그럴 때 ‘음, 역시 난 끈기가 있어’라는

다. 여유를 좀 가질 때가 됐나 싶기도 한데, 긴 시간은 필요 없고 딱 일주

생각이 든다. (웃음)

일만 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히말라야로 여행을 갈 거다. 특별한 이

많은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셈인데, 제대로 하는 건지 불안하진 않나.

유는 없고, 지금 너무 더우니까 추운 곳에 가고 싶은 거다. (웃음) <월터의

제대로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게 내 모습이지?’라는 생각이 들어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를 봤는데 주인공이 산을 막 올라가더라.

서 좀 짜증이 난다. 여기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또 저기서는 저렇게 해야

그게 엄청 재밌어 보여서 한번 가보고 싶었다. 체력소모가 심할 테니 직

하니까. 방송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는 상관없다. 다만 내 성격이 사람들

접 올라가진 않고, 그냥 밑에서 보면서 ‘어, 좋다’ 이래야지.

한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편이어서 그때그때 적응하는 게 좀 힘들다.

혹시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 변화해야 할 부분도 고민해봤나.

일 자체보다 그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거다.

좀 긍정적으로 살아야 할 것 같다. 원래 나는 비평가 스타일이다. ‘이거 확

개인스케줄 때문에 멤버들과 함께 하는 라디오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실해? 논리적으로 좀 따져봐야겠는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랬다. 그

줄었더라. 같이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런데 지난해 월드투어를 끝낸 후, 공허한 마음이 들어서 처음으로 타로점

그렇다. 그런데 내가 없어도 아이들이 방송을 잘 하더라. 혼자 스케줄을

을 봤다. 갈 길을 잃은 것 같아서 좀 힘들었거든. 그때 점을 봐주신 분이

가면서 라디오를 듣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지금까지 나 혼자 말을

이렇게 말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그럼 당신은 굉장히 성공

너무 많이 했구나. 마음을 좀 놓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특히 성종이 걱정

할 수 있을 거라고. 하나마나한 이야기 같기도 한데, 그 당시에는 좋은 자

을 많이 했는데, MC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굉장히 믿음직스럽다. ‘그래,

극이 됐다.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좋은 거란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본인 스스로 그

그래서 지금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나.

걸 깨달은 거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을 멤버들에게 직접 하진 않는다. 쑥

한 2년 동안 보컬 레슨을 안 받았었다. 혼자서 연습하는 게 더 낫다고 생

스러우니까. (웃음)

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좀 부드럽게 바뀌었다. 노래에 있어서 나를 업

리더라는 역할이 부담스럽진 않은지 궁금하다.

그레이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데, 도움 되는 부분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내가 리더인 게 사실이니까. 그것 때문에 뭐든 더 열

있다면 그 사람에게서 가져오면 되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꼭 정

심히 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단지 내가 리더인데 뭔가 실수를 하거나 다른

답을 찾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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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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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답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나.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어느 정도는 내가 뭘 할 수 있고, 어떤 걸 더 열 심히 해야 하는 건지 약간은 감을 잡았다. 지금은 할 일이 넘쳐서 진짜 행 복하고 즐겁다. 잠을 못 자고 일이 많으면 몸이 지치는 건 당연한 건데, 고 되더라도 정신적으로는 좋은 거다.

sung-jong 흘러가는 지금 이 시간이 좋다

현재 본인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마인드다. 마음먹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질 수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 요 즘은 연습하는 것도, 콘서트하는 것도, 화보 찍는 것도 하나하나가 너무 즐겁다. 무조건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게 되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지난해 그런 고민을 겪고 일종의 리셋이 된 건데, 막 데뷔했을 때의 기쁨보다 지금의 즐거움이 훨씬 더 크다. 그래 서 딱히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도 없다. 그냥 흘러가는 지금 이 시간이 굉장히 좋다. 마음이 평화로워진 느낌이랄까.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촬영에 열의를 보이더라. 단독으로 화보를 찍는다면 어떤 걸 하고 싶나.

펑키한 느낌 하나, 시크하고 남자다운 느낌 하나, 이렇게 상반되는 콘셉 트면 좋지 않을까? 예전부터 남자다운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하던데.

맞다. 예전에는 팬 분들에게 ‘나한테 기대 달라, 내가 보호해주겠다, 감싸 주겠다’ 그런 표현을 해보고 싶었던 거다. 그런데 어떤 팬 분이 써주신 편 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성종아, 너무 남자다운 모습을 하려고 하지 마. 나는 꾸며진 이성종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너를 좋아하는 거야. 그걸 읽은 후,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려야겠다 싶었다. 그래도 ‘Back’ 무대에서는 남성미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더라.

우선 예전에 비해서 내가 더 남자답게 보인다면,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 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걸 조금씩,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게 된 거지. ‘척’ 하는 건 이제 안 된다. 그런 건 다 들통이 난다. 물론 무대를 위 한 노력도 따로 했다. 어떻게 하면 목소리가 좀 더 단단하게 들릴 수 있을 까 많이 고민했고, ‘라스트 로미오’로 컴백하기 전까지 몇 달 동안 보컬 레 슨과 연습을 꾸준히 병행했다. 노래에 맞게 표정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할 때 ‘Back’은 강한데 아련한 이미지인 것 같아서 노래를 부를 때 슬펐던 때를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 언제 그렇게 슬펐던 건가.

지난해. 20대가 되면서 생각이 너무 많아졌다. 난 왜 이거 밖에 못하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과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뭐고,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런 고민으로 3일 동안 밤을 새우기도 했다. 좀 어 른스러워 보이고 싶어서 그랬던 건지, 원래 나는 힘들면 주변에 이야기를 하지 않고 혼자서 끌어안는 스타일이다. 남한테 피해를 주기 싫거든. 내 가 좀 힘들고 말지, 남까지 힘들게 하는 건 별로다. 말하자면 내 자신을 너 무 가둬놨던 거다. 결국 그 시기는 어떻게 극복했나.

잠을 못자다가 새벽기도를 다녀온 날 잠들었다. 혼자서 기도를 하면서 푼 거다. 그리고 선물 받은 자전거가 있었는데, 그걸 타고 한강변을 달리니 까 기분이 좀 좋아지더라. 나무도 보고, 초록색 새싹도 보면서 아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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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달린 거지. 양화대교에서 방화대교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왔다갔다 하기도 했다.


톱 노이, 팬츠 리타, 플립플랍 꼬르넬리아니, 팔찌 크루치아니, 티아도라


톱 권오수클래식, 팔찌 티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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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

다친 다리는 좀 괜찮나.

평소에는 어떤가.

뼈에 금이 살짝 가고 근육이 좀 놀랐다고 하더라. KBS <유희열의 스케치

경상도 사람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예전엔 슬퍼도 안 울었다. 그런

북> 녹화하다 다친 건데, 거긴 남자 관객들이 절반이다. 그런데 여자 분들

데 2년 전부턴가, 내 자신을 좀 놨다. 슬픈 영화를 보면서 펑펑 울 때가 정

은 우리를 좋아하시는 한편, 남자 분들은 ‘어디 한번 잘하나 보자’ 하고 약

말 많다. 숙소에서도 아무도 없는 새벽에 혼자 슬픈 영화를 본다. 그러다

간 팔짱을 끼고 보시는 분위기가 있더라. (웃음) 그래서 <스케치북>에 출

슬픈 장면이 나오면 막 흐느끼면서 울고 있다. 그럴 때 누가 갑자기 들어

연할 때마다 남자들도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멋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오면 급하게 눈물을 닦느라 인사도 안하고 숨어 있기도 했다.

들었다. 그러다보니 평소 하던 것 이상으로 너무 오버를 한 거지. 다 내 잘

변하는 본인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게 되나.

못이다.

사람이 이렇게 쉽게 변하는 줄 몰랐는데, 성격도 노력을 하면 변하는 게

남자들의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한가.

신기하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더 변할지 기대도 되고. 융통성도 좀 생긴

무대에서든, 어디서든 동성한테도 어필할 수 있어야 진짜 매력이 있는 거

것 같은 게, 예전엔 인간관계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런 남자 가수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라는 마

못했다. 나는 그런 걸 너무 안 해서 손해 보는 일이 많았거든. 혼자 힘으로

음으로 이 일을 꿈꾸게 된 거였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좋아했던

다 할 수 있을 줄 알고 착각을 했던 거다. 실력이 우선이다, 일단 나만, 우

가수가 유승준 선배님이었고, 중학교 1학년 때 쯤엔 비 선배님을 굉장히

리 팀만 열심히 하면 된다, 그렇게. 그런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누군가에

좋아했다. 그 뒤로는 어셔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분들도 좋아하게 됐

겐 더 안 좋게 비춰질 수도 있고, 그걸로 인해서 기회도 적게 오는 것 같더

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이런 분들에게선 아우라 같은 게 뿜어져 나오

라. 작년 말 정도부턴 너무 딱딱하게 살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지 않나. 그건 실력을 떠나서 정말 있는 사람한테만 있는 것 같다. 그 사람

그런 가치관까지 변한 이유는 뭘까.

의 스토리를 구구절절 듣지 않더라도 눈빛에서 느껴지는 뭔가가 있다.

뭐든지 고집 부리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 내가 지금 확고하게 생각하는

그런 매력을 위해서 필요한 건 뭘까.

것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별 거 아닌 게 될 수 있으니까. 확실히 경험이 중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이 많아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똑같이 10박 11일 여

요한 게, 나는 회사 오디션을 볼 때 춤이 아니라 노래로 뽑혔다. 그런 상황

행을 다녀오더라도, 그게 진짜 경험으로 쌓이려면 그냥 갔다 오는 게 아

에서 사장님이 갑자기 랩을 하라고 하시니 정말 하기 싫은 거다. 그런데 2

니라 본인이 생각을 하고 자연스럽게 뭔가를 느끼려고 해야 한다. 그래서

집부터 랩을 스스로 써보니 창작하는 건 재밌더라. 그때부터 랩에 관심을

나도 정말 사소하게, 혼자 집에서 책을 읽더라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

가지고 좋아하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도 ‘아, 난 노래를 하고 싶은데 랩

는 편이다. 확실히 그런 경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가사도 쓸

을 하고 있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후 시간이 1, 2년 지나보니

게 다양해지더라.

랩이 노래에도 도움 된다는 걸 알았다. 어차피 같은 음악이니까. 서로 시

기술적인 부분보다 감정에 몰입하는 것 같다.

너지가 나는거지.

무대에서도 그렇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여기서 힘을 많이 주고, 여기선

자신을 바꿔가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일이 있는 건가.

표정을 어떻게 해야 잘 나오고, 3번 카메라는 이런 각도로 봐야 되고 등등

최종목표는 딱히 없다. 내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건 1등 했을 때, 혹

여러 가지 계산을 다 하고 무대에 섰다. 요즘은 감정 딱 하나만 생각한다.

은 상 받았을 때가 아니라 그냥 무대를 할 때다. 심지어 혼자서 춤 연습하

춤도 노래도 테크닉적인 건 어차피 연습실에서 다 만들어졌으니까. 이건

는 걸 찍어보고, 혼자 녹음해 보고 모니터링을 하는데 뭔가가 나아진 것

랩 할 때나 연기할 때 등 다양한 분야에 다 적용이 된다.

같으면 제일 행복하다. 지금은 내가 계속 발전하는 걸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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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노력을 하면 변하는게 신기하다


room no.7

d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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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악수를 해야 한다

도전과제가 생길 때마다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나.

힘들어도 웅크리고 있지 않는 타입인가보다.

확실한 계획은 세워두지 않는다.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그걸 그대로

감정에 충실한 건 좋은데, 쓸데없이 막 우울해지는 그런 사람도 있지 않

지킬 수 없는 게 확실하니까. 다만 틀은 정해놓는다. ‘이 정도까진 내가 해

나. 어떤 사람들은 밤에 잠이 안 와서 술 마신다 그러는데, 나는 그게 소

보자’ 하면서 횟수를 정해놓기도 하고, 혹은 ‘찜찜하니까 한 번 더 해보자’

비적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게

정도의 생각은 하는 거다. 그리고 내가 흥이 나면 굳이 잠이 중요하지 않

낫다. 요즘 한강에 가보면 할 게 많다. 친구들이랑 배드민턴을 쳐도 되고,

기 때문에 밤을 새우든 말든 마음에 들 때까지 해보기도 한다. 정해놓은

스케이트보드를 타도 되고, 아니면 친구랑 드라이브를 하면서 음악을 크

시간이나 횟수에서 오버가 되더라도, 결과물이 부족해서 스트레스를 받

게 들어도 된다. 만약 진짜 음주가무를 즐기고 싶다면, 제대로 한번 놀고

는 것보단 낫지 않나. 음식도 맛을 봐야 맛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듯 해봐

다음날 깔끔하게 마음을 다잡든가. 날씨 때문에 멍하다, 누구 때문에 심

야 아는 거다.

란하다, 그건 변명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을 땐 어떻게 극복하는 건가.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서 그런지,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서도

언젠가 트위터에 이런 문구를 올린 적이 있다. ‘당신이 포기하려는 순간

이전보다 잘 하고 있더라. 순발력이 많이 늘었달까.

이 성공하기 전 그 단계다.’ 유명한 말인데, 지금도 여기엔 굉장히 공감한

말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차츰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능이

다. 그래, 한번만 더하자, 한번만 더 하자 했던 게 결국에는 뼈가 되고 살

든 라디오든 모니터링은 따로 하지 않는다. 그때그때 했던 것에 대해선

이 되더라. 고통스럽지만 언젠가 내가 이걸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을 위해

후회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스타일이거든. 라디오에 사연이 오면 같이 이

서 참고 노력하는 게 습관이 됐다. 예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그런 참을

야기해주고, 조언해주는 동시에 나도 배워가는 그런 게 좋다. 아무래도

성이 있는 게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한다. 계속 거름을 주는 것 같은 거지.

대화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딱히 애정결핍은 아니고, 모든 사람

다른 사람들한테 힘든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나.

들이 나랑 같을 순 없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관점이나 세

별로 그렇지 않다. 내 경우엔, 억지로 힘들지 않은 척을 하면 그대로 티가

계관에 대해 들으면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느낀다.

나서 팬 분들도 다 아시더라. 나도 사람인지라 힘들면 어쩔 수 없는 부분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가.

인 건데,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항상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

가령 친구가 어머니와 자신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어머니 입장

주면 좋겠지만 내 자신을 속이고 싶지는 않다.

도 돼보고 친구 입장도 돼본다. 꼭 한 사람당 한 가지씩은 나도 공감할 수

에너지가 방전됐을 때의 해결책은 뭘까.

있는 지점이 있더라. 그런데 이런 경우, 대부분 양쪽 다 상대방이 잘못했

본가에 자주 간다. 그게 엄청 힐링이 된다. 어릴 때의 향수가 있는 곳이기

다고 한다. 결국에는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 부분인 거다. 말하자면

도 하고, 부모님이 해주신 밥을 먹고 오면 약간 모든 걸 한번 내려놨다가

유연함이 필요한 건데, 내가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모습도 비슷하다. 카

오는 느낌이 든다. 집에 갈 땐 지하철 중앙선을 주로 이용하는데, 그래서

리스마 있게 막 ‘이리와’ 이런 것보다도 세상에 대한 유연함이 있어야 한

사진이 많이 찍혔다. 심지어 검은색 정장을 입고 마스크까지 써서 눈밖에

다. 맞받아칠 땐 맞받아치고, 비껴나갈 땐 비껴나가고, 튕겨낼 땐 튕겨낼

안 보이는데도 그걸 어떻게 알아채시더라. 덕분에 집에 내려가고 있을 때

줄도 알아야지. 어떤 면에선 세상과 타협할 줄 알아야 하는 거다. 세상과

가끔 회사에서 전화가 오기도 한다. "동우야, 혹시 전철 탔니?"

악수를 해야지, 주먹다짐을 하면 안 되는 거니까.


톱 씨와이초이, 팬츠 권오수클래식, 팔찌 티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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