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e& Vol.05: LADYJ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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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05 september 2014

my fair

ladyj ane


웃고 듣고 목청을 높인다. 무엇보다 잠시도 쉬지 않는다. 요즘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를 비롯해 각종 라디오와 토크 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레이디제인에게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한몫을 하고 가겠다는 일종의 ‘결의’가 느껴진다. 그 동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달리는 서른 살, 일하는 여자, 레이디제인을 만났다. photography by Lee Jin Hyuk (studio pingpong) editor by Choi Ji Eun design by jung myo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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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 ‘감정

조금 아프다고 책상에 엎드려만 있을 수는

아니지만, 이런 건 연애할 때만이 아니라

기복이 심한 여자친구’나 ‘애교 많은

없지 않나. 정 힘들면 월차 내고 쉬어야지.

친구 간에도 느낄 수 있다. 특별히 모난 데

여자친구’ 캐릭터를 맡아 연기하는

방송도 마찬가지다. 이건 내 일이고 내가

없이 괜찮은 사람이 있는 반면 말 한마디도

상황극에 능하다. 비결이 뭔가.

해야 할 몫이 있고 나는 그에 대한 대가를

꼬아서 듣거나 뾰족하게 날 서 있는 사람도

사실, 할 때마다 곤란하고 어색해서

받는 거다. 게다가 우리 회사가 워낙

있으니까, 웬만하면 기본적인 인성이 좋은

미칠 것 같다. (웃음) 나뿐 아니라 정말

소규모다 보니 정말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상황극 잘하는 (이)국주를 포함해 모든

굴러가지 않는 시스템이라 더 책임감을 가질

사람이 그 순간에는 ‘아, 하기 싫다…’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웃음)

하면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본인이 너무

상대가 건강한 멘탈을 가졌는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민망해하고 계속 못 하겠다고 빼면 보는

대중에게 알려지다 보면 비판을 넘어

그 사람이 굉장히 곤란한 상황, 위기에

사람도 불편하고 분위기가 썰렁해지니까

심한 비난을 받기도 하고 폭력적인

처했을 때 알 수 있는 것 같다. 평소에

얼른 마음먹고 몰입해버린다. 막상 해보면

악플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이건 좀

상황이 좋을 때는 누구나 기분 좋게 대하고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게

심하다’라고 느끼는 경우도 있나.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 수 있다. 하지만

반영되기 때문에 재미있다. 끝나면 다시

무차별적인 악플에는 오히려 좀 덤덤한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도, 아무리 가까운

‘으아아앙 못 하겠다~’ 하게 되지만.

편인데, 내가 생각해도 단점이라고 느끼는

사이에서도 지킬 건 지키는 모습을 보면 그

부분을 신랄하게 콕 집어서 한마디 한 걸

사람의 진짜 인성을 알 수 있다.

그런 연기, 혹은 애교 있는 태도를

보면 더 신경 쓰인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재 밌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인정하는 부분이니 상처받지 않는 게 맞을

올해 서른이 됐다. 어떤 일을 하는

반응도 있지 않나.

텐데, 나에 대해 통찰력 있게 쓱 보고 하는

사람이든 삶의 방향에 대해

그래서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말은 왠지 더 시리고 뜨끔하다.

구체적으로 고민할 시기인데, 인생의

고민할 때도 종종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목표 같은 게 있나.

애교가 많은 성격이지만 평소 아무 데서나

악플에 비교적 덤덤하다 해도 자신을

일단 꾸준히 음악을 하고 싶다. 방송을

“삐꺄쿄야↗” 하고 다니는 건 아니다.

향한 이유 없는 악의에 익숙해지는 건

계속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이 일은

(웃음) 그런데 방송에서는 그런 캐릭터가

어렵지 않나.

내가 공급을 원하는 것보다 수요가 있어야

주어지기도 하고 몇 번이나 리플레이해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는

하니까. (웃음) 하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하기도 하니까 좀 과장된 모습을 보여드릴

얘기를 들으면 하루 종일 마음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니까

때도 있다. 그런 모습을 정말 진지하게

따라다닌다.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하며

메이저든 언더든, 다수가 대상이든 소수가

받아들이고 비판하는 분들이 계신데, 결국은

마음 불편해하고 두근두근하면서. 하지만

대상이든 계속 소통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말 안 되는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 사람일 수는 있지만 나를 아는

어떤 사람으로 나이 먹으면 좋겠다고

장시간 방송 녹화는 체력과 집중력을

사람들은 아니다. 그 사람이 나를 알고도

생각하나.

크게 요하는 일이기도 한데 어떤

싫어한다면 정말 슬픈 일인데, ‘잘 모르니까

자기 인생을 완성시켜나가는 사람이고

자세로 임하나.

싫어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싶고, 다른 사람들도 그러면 좋겠다. 타인의

방송은 정말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게

편하다.

인생에 대해 하나하나 지적하는 것도, 내

재밌는 놀이라고 생각하고 마냥 즐기자는

상황과 비교해 부러워하는 것도 너무 괴로운

마음으로 가면 중간에 딴생각도 나고,

연애 상대에 대해서도 ‘건강한 멘탈’의

일 아닌가. 그러니까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정말 할 말이 없을 때도 있고, 사람인지라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실패를

인생만 봤을 때 울퉁불퉁한 부분들을 메워서

진심으로 재미가 없을 때도 있다. 그런데

통해 얻은 성찰인가, 반대로

그 길을 완성시켜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만약 내가 친구와 카페에서 얘기하는 거라면

건강한 멘탈을 가진 사람의 장점을

상처받을 일도 없고 마음도 편해진다. 그런

‘나 오늘은 우울해’ 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을

느껴본 덕분인가.

게 또 건강한 멘탈로 이어지고, 그러면 우리

수도 있겠지만, 회사에 다니는 중이라면

양쪽 다다. 그렇게 많은 남자를 만나본 건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남을 신경 쓰지 않고 내 인생만 봤을 때 울퉁불퉁한 부분들을 메워서 그 길을 완성시켜나간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상처받을 일도 없고 마음도 편해진다. 그러면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스타일리스트 이윤정 헤어 메이크업 이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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