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08 2014 december www.ize.co.kr
girls be R
e
d
V
e
l
v
e
t
natural
girls b e
SM 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만에 나온 걸 그룹이다. 알려진 것은 그다지 많지 않고, 각자 다른 머리 색깔이 아니었다면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데뷔곡 ‘행복’과 S.E.S.의 곡을 리메이크한 ‘Be Natural’로 극과 극의 콘셉트를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레드벨벳은 낯설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팀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기 시작한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네 명의 여자아이들은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운 얼굴을 갖고 있었다. photography by Lee Jin Hyuk (studio pingpong) editor by Hwang hyo jin , kang myung seok design by jung myoung hee
조이와 아이린, 슬기가 입은 상의는 모두 톰보이. 웬디가 입은 블랙 스웨트 셔츠는 SYJP.
02
natural
03
웬디가 입은 앙고라 니트 풀오버 드웰.
04
슬기가 입은 후드 로브 로브로브, 스웨트 셔츠 톰보이, 디스트로이드 데님 팬츠 SYJP. 웬디가 입은 후드 로브 로브로브, 티셔츠와 데님 쇼츠, 비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05
슬기가 입은 니트 풀오버는 드웰, 스커트와 슈즈, 양말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06
아이린이 입은 니트와 스커트는 모두 쟈딕 앤 볼테르.
07
아이린과 조이가 입은 니트와 티셔츠 모두 톰보이.
아이린이 입은 니트와 스커트는 모두 쟈딕 앤 볼테르.
08
조이가 입은 케이블 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조이는 치킨을 좋아하고, 아이린은 닭 종류를
좋아해요. 연습생 때 언니랑 같이 다니면서
못 먹는다면서요.
팔짱을 끼게 됐어요. 요즘엔 추워서 서로 더더욱
조이 그래서 뭘 시켜 먹을 때도 각자 먹고 싶은 걸
꽉 붙들고요.
먹어요. 서로 이해해주는 거죠. 제가 치킨을 먹고
아이린 처음엔 제가 팔짱을 끼면, 그 팔을 어떻게
싶다고 하면 아이린 언니가 “그래, 너 치킨 시켜.
해야 할지 몰라서 슬기가 로봇처럼 굳었어요.
누구 한 명이 항상 다른 멤버들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매번 달랐어요. 한 명이 에너지를 쏟으면 나머지가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닭을 좋아하거든요.
서로 첫인상은 어땠어요?
조이는 춤에 ‘한’이 있다면서요.
아이린 저는 옆에서 다른 걸 먹어요. 감자튀김도
슬기 아이린 언니는 예뻤어요. 그런데 언니가
슬기 네. 나이가 저희 중에서 제일 어린데 한이
있고 샐러드도 있으니까.
대구에서 올라온 거라 사투리가 너무 심해서
있어요.
처음엔 아예 말도 없었거든요. “안녕하세요”
조이 막내로 지내서 그런가 봐요.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본 게 데뷔곡 ‘행복’을 녹음할
그러기만 하고 그냥 지나가더라고요. 지금은
웬디 (슬기에게) 우리가 제일 잘해야 돼. 맏언니와
때였다고 들었어요.
언니가 사투리를 많이 고쳤어요. 어머님이랑
막내 사이에서 잘 해야 된단 말이야. 우리 서열이
아이린 진짜 재미있게 했어요. 특히 ‘떼창’하는
통화하거나 흥분했을 때 아니면 잘 안 써요. 아,
꼴찌야. 잘하자.
부분이요. 네 명이 다 들어가서 “해피니스!”.
이상한 게 요즘엔 전라도 사투리를 쓰더라고요.
슬기 94년생들이… 이렇게 됐네.
“난 원해!”, “꿈꾸자!” 이렇게 막 소리 지르면서
“뭐여~ 뭣이여~” 이렇게. (웃음)
조이 팬 분들이 서열 정해주신 걸 본 적이
녹음했어요.
웬디 전 언니가 너무 예뻐서 좀 다가가기가
있거든요. 거기서 아이린 언니는 ‘넘사벽’이고,
웬디 ‘행복’의 비트 자체가 쿵다닥닥, 쿵다닥닥,
힘들었어요. 감히 내가 다가가도 될까? 다가가도
웬디 언니랑 슬기 언니는 꼴찌였어요. (웃음)
이런 거라서 신나게 했어요. 원래도 다들 털털한
되나? 그런데도 결국은 다가갔던 것 같아요.
요즘에도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있나요?
예전부터 사이가 돈독했던 거네요. 요즘에도 어디
아이린 네, 계속 하고 있어요. 사과랑 고구마 같은
갈 때 손잡고 다녀요?
것만 주로 먹어요. 그런데… (테이블 위에 있는
웬디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이 됐어요.
빵을 집으며)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슬기 저는 원래 팔짱을 안 꼈던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아이린 언니가 그런 스킨십을 되게
난 다른 거 먹으면 돼” 그래요. 다른 언니들도 다
편이지만 ‘행복’ 활동을 하고나선 다들
언니 셋이 한꺼번에 생긴다는 건 어떤 건가요?
더 행복해지고 더 밝아진 것 같기도 해요.
아이린 입장에선 ‘왜 나한테 아무도 안 다가오지?’
조이 저는 여동생들이 있어서 계속 언니였어요.
워낙 지르고 뛰고 해야 하니 힘들긴 했지만요.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남한테 도움을 청하거나 기대는
아이린 첫인상이 무섭다는 소리를 워낙 많이
거에 서툴렀던 거예요. 연습생 초반에는
연습하다가 지쳐서 쓰러질 때마다 트레이너가
들었어요. 처음 연습생으로 들어갔을 땐 염색을
마이웨이라고 해야 하나, 저 혼자 다 하려고
뭐라고 하던가요?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머리카락도 엄청
했어요. 그렇게 제가 지쳐 있던 와중에 언니들이
슬기 저희끼리 다독거리면서 일어났어요.
까맸거든요. 더 무서웠을 거예요. 그 이후에
와서 도와주니까 ‘이래서 언니 좋다는 말이
웬디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마지막이야,
갈색으로 한 번 염색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있는 거구나’ 싶었어요. 언니들마다 스타일도
하면서 계속 연습했어요. 누구 한 명이 항상 다른
인상이 유해지지 않았어?
다 달라요. 웬디 언니는 상냥하게 하나하나 다
멤버들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매번 달랐어요.
조이 맞아요. 언니가 낯을 가리는 것뿐인데 다른
잘 챙겨주고, 슬기 언니는 친구처럼 옆에서
한 명이 에너지를 쏟으면 나머지가 따라가게
사람들이 보기에는 약간 차가워 보일 수도 있는
이해해주고, 아이린 언니는 말없이 뒤에서
되더라고요.
것 같아요. 같이 연습을 해보니 친언니처럼 잘
챙겨줘요.
챙겨주더라고요. 춤이 안 외워져서 끙끙대고 네 명이 같은 팀이란 얘기를 들었을 땐 무슨 생각이
있으면 와서 가르쳐주기도 하고요.
조이 저는 가끔 그걸 잊고 언니들한테 까불어요.
들었나요?
09
막내라는 포지션은 뭔지 알겠어요?
조이 일단 저희 네 명은 계속 같이 연습을
맛있는 것도 사주나요?
해왔거든요. 저는 언니들하고 같이 하면
조이 얼마 전엔 언니가 오징어튀김 떡볶이를
그게 막내예요. (웃음) 어떻게 까부는 거예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중간
사줬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엄청 감동이었던
조이 가끔 기분 좋으면 “웬디야~” (웃음)
중간에 저희랑 어울릴 수 있는 다른 친구들이
게, 제 생일에 언니들이 미역국이랑 음식을 다
웬디 저희가 또 키가 작잖아요. 그러니까 조이가
들어오잖아요. 그 애들이랑도 연습을 같이
해놓은 거예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라 일찍
“어이~ 우리 슬기~ 아 귀여워” 막 이러죠.
해보고 계속 맞춰나가요. 그럴 때마다 솔직히
일어나야 했거든요.
조이 오늘도 아침에 웬디 언니랑 아이린 언니가
저는 너무 질투가 나는 거예요. 새로 들어온
웬디 그때 되게 놀란 게, 새벽에 일어나서 먼저
장난치면서 앞으로 뛰어가는데 너무 귀여운
아이들한테 언니들의 사랑을 뺏길까봐요.
부엌에 있었는데 10분 뒤에 아이린 언니가
거예요. 둘 다 쪼끄매서.
그랬는데 언니들이랑 한 팀이 되니까 진짜
스르륵 나오더라고요. “뭐해?” 이러길래 “저
웬디 언니가 춥대서 제 겉옷을 덮어줄랬더니 계속
좋았어요. 아, 내가 운이 정말 좋구나. 언니들이
미역국 끓이려고…” 했더니 언니가 그랬죠.
장난만 치더라고요. 아잇, 덮으라니까.
아니었으면 데뷔하는 건 꿈도 못 꿨을 텐데.
“너도?”
조이 꼬맹이들 같아요. 하하.
010
스타일리스트 백영실 헤어&메이크업 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