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e special edition
Jul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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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 with i 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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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ey x r y t s i m che
플레이어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너무 좋다. 어릴 때부터 TV를 보면서 이 일을 꿈꿔왔기 때문에 ‘이런 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까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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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돼서는 젊은 친구들한테 피해 안 주고, 열심히 일하거나 열심히 쉬고 싶다. 아, 옷은 예쁘게 입는 멋쟁이였으면 좋겠다. 옷에 대한 애정은 타고난 성향이니까, 끝까지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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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결 세계판 2>나 <별바라기> 등 각각 다른 포맷의 예능에 출연 중이다. 어디서든 본인의 역할을 빨리 파악하는 것 같던데, 감이 좋은 건가.
어릴 때부터 이 일을 하려고 방송을 많이 보기도 했고, 선배님들이 하시는 걸 보고 배우기도 해서 그런 것 같다. <우결 세계판 2>는 가상 결혼을 담는 거니까 내가 어떤 남성상인지만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다. 처음엔 부담이었는데, 하다 보니 한 시간짜리 방송이 어떻게 채워지긴 하더라. 반면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 분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강호동 형님이 잘 부각시켜 주시니까 나는 가수를 대변하는 고정 게스트로서 왜곡되지 않은 사실을 알려주고, 위트 있게 이야기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는 것도 있을까. <별바라기>를 하면서 처음 알았다. 아, MC가 질문을 할 때는 원하는 답이 있는 거구나. 이 시점에서 내가
이 말을 꼭 해야 될 때가 있다는 걸 깨달은 거다. 예전엔 단순히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줄 알았거든. 손헌수나 남상일에게 했던 말이 ‘돌직구’로 화제가 됐었다. 이것 역시 친해지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을 텐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 내 말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되진 않았나. 누구나 방송을 하다 보면 겁이 날 수 있다. 나 역시도 아직 그렇고. 하지만 약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돌로서 안 하거나 못 했던 말들을 했는데, 이제는 적정선을 알게 된 것 같다. 예전엔 솔직하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기도 했고, 내가 나를 봐도 좀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었거든. (웃음) 요즘은 기쁜 건 기쁘다, 아닌 건 아니다 이야기할 줄 알게 됐다. 그런 면을 보고 신성우 선배님이 ‘이때까지 내가 생각했던 여느 친구들의 모습과는 다른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그 말이 나한테는 좋은 자극이 됐다. 여러 가지 예능을 하는 게 본인에게 맞는 걸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드나. 뭔가를 골라서 한다기보다는, 그냥 좋은 기회가 생기면 열심히 하는
게 전부다. 열심히 배우는 중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나는 뭔가를 하게 되면 힘 분배를 잘 못 한다. 일단 주어진 건 무조건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 남이 볼 때 그게 좋은 열심히든, 안 좋은 열심히든 내가 집중해서 주인의식을 갖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면 그것 자체로 욕먹을 일은 없더라. 여기서 뭘 얻어가겠다는 계산은 딱히 안 하나 보다. 그렇다.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계산을 하고 들어가면 내가 잡은 방향대로만 방송을 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된다.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도 않을 것 같고. 그리고 일단 열심히 하면, 아닌 것 같을 땐 선배님들이 바른 방향으로 유도를 해주신다. 어쨌든 나는 방송 경험도 많이 없고 아직 어리다 보니, 내 이미지나 모습보다는 방송 취지를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 패션 화보, 뮤지컬, 유닛 활동 등 정말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동력이 뭘까. 하고 싶은 게 진짜 많다. 방송도 하고 싶고, 옷도 좋아하고,
말하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플레이어로서 무대에 서는 것도 너무 좋다. 어릴 때부터 TV를 보면서 이 일을 꿈꿔왔기 때문에 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거지. 어떤 일이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주시고, 그걸 잘 캐치하는 게 내 몫인 거다. 뮤지컬도 그런 경우였고. 물론 지금은 뮤지컬 역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고, 너무너무 좋아하게 돼서 공부도 하는 중이다. 앞으로는 ‘이런 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생각지도 못했던 일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일종의 워커홀릭 아닌가. 그럴 수도 있다. (웃음) 일하는 게 노는 것 같고, 노는 게 일하는 것 같다. 놀 때도 뭔가 좀 생산적인 걸 하고 싶다. 그래서
안 배웠던 스포츠도 해보려고 하고, UMF 같은 음악 페스티벌도 놓치지 않고 가려고 한다. 거긴 힙한 사람들이 진짜 많이 오고, 음악도 좋은 게 너무 많고, 무대에도 볼 게 너무 많거든. 파티니까 좋은 사람들을 많이 소개받기도 한다. 주변에서 나한테 그런 말을 하더라. 너무 많은 분야를 좋아하는데 다 기억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그때그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휴대폰 메모장에 ‘To Do List’처럼 꼭 적어놓는다. 실행할 때마다 하나씩 지우긴 하는데, 전부 지운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소한 것까지 너무 다 적어두니까. 일도 잘하고 여가도 잘 즐기는 직장인 같다. (웃음) 그래도 가끔은 방전된 걸 느낄 듯한데.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이럴 때가 제일 무서운 것
같다. 가끔은 그냥 시간만 흘러가길 바라는 사람처럼 일할 때도 있다. 그러다 보면 1, 2년이 훅 지나간다. 그래서 스물한 살, 스물두 살 때는 기억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너무 생각 없이 살았던 거다. 그런 때를 떠올리면 정신 차려야겠다 싶기도 하지. 남 일도 아니고 어차피 내 일인데 피해가려고만 하면 답이 없다. 이 일을 얼마나 의미 있게 해야 하나 생각해보면, 플레이어로서 무대에 설 때 아프다고 대충 할 수도 없다. 이건 피해의식 같은 게 아니라, 보시는 분들의 불편함을 고려하는 거다. 타인을 대할 때 본인만의 예의랄지, 선도 있나. 상대방에 대해 내가 먼저 알아주려고 한다. 그분들이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한 일
등에 대해 내가 먼저 이야기해주는 거다.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남이 알아주면 좋은 것처럼, 나만의 룰 안에서 예의가 있는 것 같다. 존댓말로 ‘식사하시겠습니까’라고 하는 형식적인 부분보다는 그런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어른을 만났을 때 아무렇게나 대하는 건 아니고. (웃음) 일로서 마주치는 사이에서 그러고 싶진 않다는 거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에게 말을 편하게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화를 하다 보니 자기애는 강한 것 같은데 고집스러운 건 아니고, 다른 사람한테 사랑받기 위해서 뭘 하진 않지만 불편하지 않은 지점은 지키는 듯해서 신기하다. 어떤 성격을 보고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긴 힘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 내가 이 사람한테 갔을 땐 이런 사람이고, 저
사람한테 갔을 땐 저런 사람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 ‘그 사람 어때?’라고 물어봐도 단정적으로 평가하진 못한다. 그냥 ‘나한텐 이러이러한 사람이야’ 정도로 말하는 편이지. 나 역시도 이 잡지에선 이런 말을 하고, 저 잡지에선 저런 말을 한다. 그게 전부 내 안에 없는 모습은 아니다. 다 있는 건데, 누군가가 나를 설명할 땐 한 가지 캐릭터로 표현하는 게 편하지 않나. 그래서 여러 사람이 말하는 내가 다 다른 사람 같긴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랑스럽단 이미지가 크다. 할아버지가 돼서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달까. (웃음) 그때는 젊은 친구들한테 피해 안
주고, 열심히 일하거나 열심히 쉬는 할아버지가 되고 싶다. 아, 옷은 예쁘게 입는 멋쟁이였으면 좋겠다. 옷에 대한 애정은 타고난 성향이니까, 끝까지 그렇지 않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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