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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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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다시 사랑할 때 오랜 기간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손을 잡은 지금,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들이 사랑을 싹 틔우는 봄비가 됩니다.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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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April

예수회 후원회 행사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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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월례특강(청주)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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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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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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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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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성삼일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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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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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인천) •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센터)

23 24 25 /30 소식지발송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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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금요침묵피정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망중한 忙中閑

임헌옥 신부

06 원로 사제와의 만남

주교로 파견된 예수회원일 뿐

이한택 주교

1 1 수도자 일기

영화 <사일런스>

도윤호 수사

15 예수회 양성 체험기

시험의 끄트머리에서

김동일 신부

1 8 삶의 자리에서

탕자의 귀향 2

22 숨 고르기

그 빛 속에서

24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김순기 배영길 신부

송봉모 신부

27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캐나다 치과 진료 봉사단

권오창 신부

31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1 6

구정모 신부

34 이냐시오의 길

김민회 신부

40 교황님 기도 지향

보다 나은 자유를 찾아 파리로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망중한 忙中閑

오늘의 하루도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흘러와서 흘러간다. 그 흐름 속에 있는 내가 숨죽인 듯 고요함 속에 흐르다가 어느 계곡을 요란하게 지난다. 그 순간들이 이어진 물길처럼 나의 오늘도 어제와 내일로 이어 흐른다. 흐르는 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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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때는 대부분 후 원회 행사로 총회, 성모의 밤, 서품식, 첫 미사, 임원 하 계연수, 임원 성지순례, 위령의 날 미사 등의 연중행사 뿐만 아니라, 매월의 특강과 매주 있는 금요침묵피정 등 입니다.‘어떻게 이 일을 치르지? ’ ‘바쁘다 바빠!’서둘 러 준비하고 분주하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촉박하게 일 을 치르고 나면, 썰물처럼 모두가 떠난 행사장에 뒷정리 를 하며‘휴~! 모두 다 마쳤다.’ 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들은 후원회만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있는 삶 속에서 언제나 벌어지는 현상일 것입니다. 수난의 무거움을 지 고 가는 4월 초 예수님의 여정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언제부터 우리와 함께 묻혀 흐르게 되었는지도 모를 예수님 삶의 도도한 물결은,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들 이 이어지며 목마른 이들에게 목을 축여주었습니다. 때 론 환호와 시기, 질투를 낳았던 공생활이 마침내 끝없이 떨어지는 물줄기의 부딪힘으로 물보라와 억센 소리만이 주변을 삼켜 버릴 듯 수난의 폭포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거친 계곡을 지나고 나면 흐름을 멈춘 듯 고요함이 자 리한 그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고요함이 정적靜寂을 만 들고 홀로 있는 듯 외로움이 엄습해 오지만... 그 물길 은 멈추지 않고 바다로 흘러듭니다. 부활의 바다로... 평 화의 수평선을 보듯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고 사랑이 깊은 바다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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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와의 만남

주교로 파견된 예수회원일 뿐 - 전 의정부 교구장 이한택 요셉 주교님과 함께

- 안녕하세요? 주교님은 예수회 소속 한국인으로 , 첫 수 도회 출신 교구장이셨습니다. 의정부 교구장 퇴임 후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건강은 어떠십니까?

사람들이 볼 때 교구장, 주교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예수회 입장에서 보면 그냥 파견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주교가 됐을 때 놀라긴 놀랐어요. 우린 고 위 성직자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을 하기 때문에 일반적 으로 예수회원들은 주교가 되는 것을 기대하지도 않으 니까요. 지금 예수회원이신 교황님이 교황이 되셨을 때 도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저 역시 전혀 예상치 않았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일단 수락을 하고선 우리 예 수회 사도직 중의 하나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 다음부터 는 다른 예수회원들과 크게 다를 게 없었습니다. 교구 자체가 새 교구에 첫 번째 교구장이니까 현세적으로 얘 기하면 개척 작업입니다. 근데 우리 예수회원들이 어차 피 정예병이고, 척후병들이니까 우리 교회 안의 많은 예 6


수회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지에 사막, 정 글, 극지에도 가고 예전엔 동구권 러시아 공산주의 국가 도 예수회원들은 가라면 갔습니다. 예수회원으로서는 특별한 거 보다는 또 하나의 미션을 받은 거지요. 특별 나게 더 어렵고 더 쉬운 거 없어요. 사도직이니까 기꺼이 가는 것 뿐입니다. 교구장으로 와서 사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그냥 예 수회 생활의 연장입니다. 물론 신부님들이나 신자들은 그렇지 않지만, 내 쪽에서는 어디까지나 이냐시오 정신 을 가지고 예수회에서 파견하고 교회에서 파견받아 일 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지극히 평범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살아왔고 은퇴할 때까지도 그랬습니다. 동시에 이냐시오 성인이 언제든지 마지스, 더 열심히 살고 더 성실히 살라고 하셨으니까 여기 와서도 언제든지 신자 들, 교구민들 위주로 살고 신부님들이 어떻게 하면 열심 히 일할 수 있을까, 기쁘게 일할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사 제생활 할 수 있을까 그거 도와주는 일 하는 거니까 다 른 예수회원들이 사도직을 맡아 일하는 것과 똑같았습 니다. 상황만 다를 뿐이지요 . 은퇴한 다음에도 난 다시 예수회로 돌아간다 생각 했는데 끝날 무렵에 초대 교구장이니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셔서 여기 있는 겁니다. 예수회는 만만치 않은 노후대책 하나 해결하는 거구요.(웃음) 여기서도 은퇴 해서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한 팀 내지 두 팀, 화요일 마 다 10명 내지 20명 그룹으로‘19번에 의한 영신수련’ 을 해요. 복음 속에서 예수님 만나고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기뻐하고 행복해 합니다. 의정부 교구에 예수회센터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웃음) 영신 수련 뿐만 아니라 신자들이나 수녀님들, 신부님들이 영 7


적대화나 고백성사도 보러 오십니다. 저는 언제나 환영 하고, 이런 것들이 교회에 봉사하는 거고 이냐시오 성인 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은 보시다시피 커피 도 마시고 밥도 잘 먹습니다. 치매 걸리지 않고 지팡이 짚고 다니지 않는 건, 하느님이 뭔가 하라고 하시는 거 니까 그거 찾아서 하는 겁니다. 매일매일 일어나서 이렇 게 지내는 것에 감사합니다. - 어린 시절과 성장 배경, 성소에 관해서 들려주세요. 인간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제가 예수회의 수도자가 되고, 사제가 되고, 주교가 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저를 도와준 하느님의 은총 중의 하나는 저의 가정이었 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집을 짓는 목수셨고 제가 어렸 을 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조부모님과 다른 가족 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에 젖어들었고 저희 집 일상은 항상 신앙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어렸을 때 사제가 되고 싶다던가 수도자가 되고 싶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어도 저희 집 분위기는 언제나 성직자나 수도자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이 있었기 때문 에 어린 저의 마음에도 막연하게나마 동경하는 싹을 움 트게 해주었지요. 아버님의 오랜 병환과 사망으로 어려 운 가정 형편 중에 어머님과 다섯 살 위의 형님이 보여주 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헌신적인 모범도 제 성소에 중 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이 어려운 시기는 우리나라의 8.15 해방과 6.25 시련기와도 맞물려 민족적 으로도 힘겨운 때였습니다. 저는 어머님과 형님을 통하 여 그리스도인이 현세의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 는지 또 모진 시련을 통하여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어떻 게 열매 맺는지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님의 인내와 8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본받으려 노력하게 되었어요. 또 제가 어렸을 때나 철이 든 이후에도 어떤 처지에서건 어 머님이 화내시는 모습을 뵌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어머 님의 이런 모습은 저의 인격과 심성이 형성되는데 크게 영향을 주었고 훗날 제가 성소를 식별하고 성숙시키는 데도 의미있게 작용했습니다. 한마디로 어린 시절 저희 집이 제 성소의 중요한 못자리였습니다. - 어떤 계기로 예수회에 입회하셨는지요? 어렸을 때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어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를 봉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 으니까요.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쯤 되니 본당의 신부 님과 수녀님들이 신학교를 보내고 싶어 하셨습니다. 수 녀님들은 수도원 가라 그러고 신부님, 보좌 신부님들은 신학교 가라 그러시고. 그것 때문에 한참 고민하다가 신부님들이 이기셨죠. 본당 신부님이 수도원 가면 추천 서 안 써준다고 하시는 바람에 신학교 가서 시험을 봤 습니다. 그때는 예수회가 추천서가 필요없는 줄 몰랐어 요.(웃음) 고등학교 때 공부를 곧잘 했으니까 신학교 가는 걸 가볍게 생각했지요. 필기시험을 쳤는데 자신만만했지요. 발표하는 날 갔는데 박고영 신부님의 형님이 신학교 교 수셨는데 그분이“야 이놈아 너 떨어졌어, 일루와”하시 는 겁니다. 당신 사무실로 데리고 가시더니 ‘다시 명동 으로 가서 성모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현상될 때까지 기다려 필름을 갖고 오라’ 고 하시는 겁니다. 필기시험은 괜찮았는데 신체검사에서 떨어진 거에요. 그때는 신체검 사가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고 하는 과정이 없고 청진 기 하나로 했습니다. 의사가 폐병이라고 진단을 내린 거 9


지요. 그 당시에는 공동생활을 하는 신학교나 수도원에 서 폐병은 제일 기피하는, 절대 금기 사항입니다. 엑스레 이 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결국엔 일사부재리의 원칙, 한 번 결정한 것은 번복하지 않음으로 교구 신학 교에 보기 좋게 떨어졌습니다. 그때 떨어져서 1년 노는 동안 여러 가지로 고통을 많이 겪었고 신앙적으로 성숙 해졌지요. 신학교를 4월에 떨어지고 5월에 예수회가 있 는 서소문을 찾아갔어요. 진신부님이 맞이하셔서 그분 께 신학교 떨어진 얘기까지 다 했더니 신학교에 조회해 보겠다고 하시고 집에 가서 기다리라셨어요. 한 달 두 달이 지나도 소식이 안 오고, 한 번 떨어졌더니 안달이 나서 여기도 떨어졌나, 조바심을 내는데 진신부님으로 부터 편지가 왔습니다.‘요셉씨. 내년 4월에 신학교 시 험을 다시 보세요. 그때는 예수회 지원자로 봅니다. 합 격하면 예수회 지원자고 떨어지면 잊으세요.’간단한 두 줄이었어요. 그날부터 다시 시험 준비해서 다음 해 또 시험을 봤습니다. 같은 의사가 청진기를 대서 겁이 더럭 났지만 두 번째는 청진기로 해서도 통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예수회 신학생이 되고 혜화동에서 1년 다니 고 그 다음에 군대 가고 제대하고 그때부터 수속해서 미국으로 간 게 59년입니다. 그해 8월에 입회했습니다.

정리_ 지민영 디오니시아 박수윤 신부

*5 월 호에 주교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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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영화 <사일런스> 도윤호 세례자 요한 수사|철학기

지난 2월 말, 영화 <사일런스>가 한국에서 개봉했습 니다. 아마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침묵>이라는 원작 소 설의 이름으로 더 익숙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 봉을 보름 정도 앞두고 시사회가 있었는데 주요 배역들 이 예수회 선교사들이라 그런지 시사회에는 예수회원들 과 예수회와 함께하시는 분들이 초대되었습니다. 그 옛 날 <미션> 이후 정말 오랜만에 큰 규모로 예수회 관련 영화가 제작된 것이다 보니 영화를 보기 전부터 무척이 나 기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같은 공동체에 사는 신부 님께서 팝콘과 음료를 사주신 덕에 더욱 신이 났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영을 기다리는 동안, 저희 수사들은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 람으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11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고 제목에 걸맞게 영화가 전반 적으로 잔잔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가운데 제 눈 에 들어온 인물은‘기치지로’ 라는 일본인 신자였습니다. 그는 로드리고 신부와 함께 영화 전반에 걸쳐 등장하 는 비중 있는 인물입니다. 기치지로는 예수회 선교사들 을 일본으로 안내하고 그들을 교우촌으로 데려가 주지 만 사실 그는 이미 과거에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저 버린 자였으며, 선교사들과 함께 일본에 돌아온 후에도 배교를 반복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신부를 밀고하기까지 하는 등 박해 앞에서 한없이 약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그는 배교를 공언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로드리고 를 찾아와 뻔뻔하게 고해성사를 청합니다. 죄의 사함을 청하지만 얼마 안 가 다시 하느님을 부정하는 죄를 짓고 돌아와서 용서를 청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며 저는 그의 무른 믿음이 꽤나 거슬렸습니다.‘왜 믿음을 지켜 명예롭게 죽는 영광을 택하지 못하나?’하는 불만이 제 안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불편한 감정이 계속해서 올라왔 지만 그 근원을 명확히 알지는 못했고, 그렇게 이 불편 함은 하루 이틀 정도 옅은 잔상으로 남아 있다가 점차 희미해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후 있었 던 연피정의 마지막 날, 8일간의 영적 흐름을 정리하고 자 앉은 책상 앞에서 불현듯 떠오른 이미지는 다름 아 닌 영화 속 기치지로의 얼굴이었습니다. 나약함이 묻어 나는 그의 두 눈이었으며, 신부 앞에 무릎을 꿇고 신의 용서를 청하는 그의 굽은 허리였습니다. 짧은 순간이었 지만 그건 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치는 것처럼 강렬한 체 12


험이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제가 느꼈던 불편함의 정체를 조금이 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영화의 줄거리도, 기치지로라는 인물도 아닌 바로 제 자신의 모습이었습니 다. 반복적으로 죄를 짓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을 완 전히 떠나가지도 못한 채 그분의 주변을 맴돌며 위로 받 기를 희망하는 인간적인 모습 말입니다. 이런 저에 비한 다면 죄책감에 사로잡힐 때마다 신의 용서를 청하며 자 신의 죄를 고백하는 기치지로의 태도는 훨씬 투명하고 겸손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니 그가 죽음의 위협 앞에 서 매번 믿음을 부정하고 목숨을 부지한다고 한들 제가 어찌 그의 약함을 단죄할 수 있을까요? 저야말로 하루 에도 몇 번이나 예수님의 얼굴을 밟고 돌아서서‘도대체 왜 제게는 충분한 강함을 주지 않으셨습니까?’ 하며 원 망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약한 자가 강한 자보다 더 고통스럽지 않다 고 말할 수 없다’ 는 작품 속 통찰은 어둠 속에 숨어있 는 저에게 작지만 깊은 위로를 속삭여줍니다. 삶 속에서 늘 비슷한 약함으로 유혹을 받고 넘어지기에, 저는 이따 금씩 인생 자체가 커다란 과제와 같다고 여길 때가 있 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역설적이지만 바로 그 이유로 제 신앙의 여정은 그 자체로 고유한 것이며, 더 나아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저만의 방식으로 하느님을 따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 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 5,20ㄴ) 만일 그리스도 인들이 죄를 그저 죄로서만 받아들였다면 구원을 향한 우리의 희망은 애초에 꽃을 피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새 13


삼‘죄인이면서 동시에 사부 이냐시오와 같이 예수의 벗 으로 부름 받은 이들’(제32차총회, 교령2)이라는 예수 회의 신원을 떠올려 봅니다. 비록 기치지로와 로드리고는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 나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이 된 페레이라는 실존 인물 이었습니다. 페레이라의 내적 여정이 어떠했을지 궁금하 지만 이는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 그만이 아는 일일 것입 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기치지로든 로드리고 든, 약한 자든 강한 자든 사람은 모두 살아있는 동안 죄와 어둠으로부터 빛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해나간다 는 사실입니다. 그 가운데에서 각자가 체험한‘영신수련’ 은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는데 큰 힘이 되어줍니다. 부족한 저를 당신의 벗으로 불러주셨음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한없이 더딘 저의 발걸음이 빛을 향하기를 그분 께 청합니다.

신간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나의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 당신 자신만의 예수님과 만나라.”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2 제임스 마틴 신부의 예수 탐구 여행기 예수회의 제임스 마틴 신부님이 쓴 이 책은 예수님이 사셨던 땅을 밟으며 그분의 마음, 그분의 말씀, 그분의 사랑을 가까이 알아 가 는 책입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을 다 룬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 : 제임스 마틴 출판사 : 가톨릭출판사 가격 : 15,000원 w w w.c a th olicb o ok .k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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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양성 체험기

시험의 끄트머리에서 김동일 안드레아 신부|로마 특수연학 중

나이 마흔이 넘어 학교를 다니는 것은 옳은 것 같 지 않습니다. 선생님께 옳은 것 같지 않고, 학생 자신에 게도 옳은 것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열심히 학 생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그러고는 묻습니다.“너희들 알겠니? ”학생들은 눈만 깜빡입니다. 학생들은 교실에 와서 수업을 열심히 듣습니다. 무엇을 들었는지 알지도 못한 채 다시 집에 갑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교실에 와서 앉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했더니 마지막 수업이라 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학기말 시험을 친다고 합니다. 가방에 책과 노트와 연필을 넣어서 열심히 학교를 왔 다 갔다 했더니 시간은 흘렀고, 학기를 마친다고 합니 다, 시험과 함께. 15


학생은 옆 친구의 노트를 받아 열심히 읽습니다. 수 업 중에 가끔 생각나는 것들을 적은 자신의 노트와 책 을 열심히 읽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시험을 칩 니다. 필기시험도 있고 구두시험도 있습니다. 필기시험 에서는 외운 것을 그대로 열심히 기억해서 써 내려갑니 다. 그러다 막히기라도 하면 큰일입니다. 외운 것을 고 스란히 어디 흘리지 말고 잘 써야 합니다. 열심히 노트 를 읽고 친구들이 정리해준 것을 외워서 필기시험을 칩 니다. 구두시험은 선생님과 단둘이 앉아서 선생님의 질문 에 답을 합니다. 답을 못하고 어리버리하면 선생님께서 약간의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러면서 답을 할 수 있도 록 도와주십니다. 선생님들의 관대한 마음으로 구두시 험도 지나갑니다. 그렇게 필기시험을 다 치고 교실을 나와 집으로 가 면서, 선생님 앞에서 한참 땀을 흘리며 구두시험을 치 고 난 뒤 집으로 가면서,‘아, 이 수업이 이런 내용이었 구나!’ 라고 중얼거리게 되는 것은 왜일까요! 시험을 준 비하면서 그렇게도 읽었던 책들과 노트들이 시험 전까 지도 잘 모르겠더니 왜 시험이 끝난 다음에“아하!”하 게 되는 것일까요? 오늘 아침에도 이런 체험을 했습니다. 십여 분간의 구두시험을 마치고 돌아 나오면서‘그래 이 수업에서 내가 배운 것이 그거였지!’ 시험은 학생들을 극도의 긴장감으로 몰아간 후에 그 긴장감이 일순간 사라질 때 그 틈 사이로‘앎’ 이들 어오게 하는 어떤 장치인 모양입니다. 하느님을 찾아다 16


닐 때는 하느님을 느낄 수 없다가 어렵고 어려운 시련 속에서 하느님을 원망하다가 그 시련의 끄트머리 어디 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시련의 끄트머 리에서 생긴 틈으로‘앎’ 이란 녀석이 들어오는 모양입니 다. 하느님께서 내 삶, 내 시련 구석구석에서 활동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놈의 시험을 미워해야 할까요? 기특하다고 해야 할까요? 참 얄궂은 놈입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얄궂은 일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 는 그런 얄궂은 상황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얄궂 은 놈들을 미워도 해보고 피하기도 해보고 화를 내봐 도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그래, 여기 어딘가에 서 또 내가 뭘 배우는구나, 내가 뭘 알게 되는구나.’ 라 고 중얼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남은 시험들 앞에서 저는 그냥 웃어봅니다, 그 시험 후에 제가 알게 될 그것들을 생각하면서.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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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탕자의 귀향 2 김순기 토마|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경영학과 교수로서 난 학생들에게“미래에 경영자가 되면 모름지기 조직구성원들에게 꿈(비전)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 며 또한 그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곤 한다. 그런데 렘브란트의‘탕자의 귀 향’ 이란 그림 속에서 바로 우리 주님께서 이런 모든 것 들을 해주시는 훌륭한 리더란 사실을 발견하고 흠칫 놀랐다. 렘브란트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들에게“주님 께서는 우리들을 각별히 사랑하고 계시니 주님 안에 머 무르고, 남에겐 무조건 베풀어라.”하고 이야기하고 있 는 것이다. 나는 이 그림을 보면 위안을 받고 평온해진다. 요즘 말로 힐링이 된다. 한편으론 목적 없이 방황하고 있는 18


내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그간 목 적지를 잃고 표류하며 무자비한 심성의 소유자로 살아 왔던 나를 껴안아 주고 싶다. 마치‘탕자의 귀향’ 에서 아버지가 작은아들을 살포시 그리고 온몸으로 껴안아 주고 계시듯이... 이 그림이‘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의 성경 말씀 중 작은아들이 귀향해 아버지를 만나는 바 로 그 순간을 포착한 스냅사진이라 한다면 과연 이 그 림(이야기)속에 등장하고 있는 세 명의 주인공 중 난 누구와 가장 가까울까? 렘브란트의 동명의 그림을 영성적으로 해석한 헨 리 나웬의 저서 <탕자의 귀향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은 작은아들, 큰아들, 그리고 아버지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구성에 따라 간략하게 주관적으로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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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은아들 부자간의 포옹이 강렬하고 심오해서 이를 보는 사 람들은 화해, 용서 그리고 내적 치유의 신비스런 사건 에 휘말려 들고 만다. 하느님 사랑과 하느님 자비의 무 한대성을 체험하게 한다. 우리가 아버지 집에 머무르고 있으면,“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를 들을 수 있고 주님의 이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두려 울 것이 없다. 그런데 작은아들은 귀머거리가 되어 주님 의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허황된 희망을 품고 아 버지의 집을 떠나 멀리멀리 갔다. 우리가 분노, 원한, 질투, 복수, 번뇌, 탐욕, 적개심 그리고 경쟁의식 등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는 작은아들 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버지에게 저항하고 아버지 집 을 떠나고 있음을 알려주는 분명한 징표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려 하고 권력을 추구하고 명예를 탐해 유명인사가 되고자 하는 꿈에 사로잡혀 있다면 아버지 말씀에 대한 믿음이 나약해졌음을 드러 내는 것이다. 난 정녕 어디에 속하는가 하느님인가 아니 면 세상인가? 작은 비판에도 쉽게 분노하는가 하면 별 거 아닌 거절에도 쉽사리 의기소침해진다. 반면에 작은 칭찬에도 내 영혼이 들먹거리는가 하면 조그마한 성공 에도 쉽게 흥분하는 것을 보면 분명 난 하느님보다 세 상에 소속되어 있다. 2. 큰아들 돌아온 동생을 고개 숙여 포옹하는 아버지를 직시 20


하고 있는 큰아들의 얼굴에선 기쁨과 웃음을 찾아볼 수 없다. 무표정하다 못해 단호하다. 풀어야 할 갈등이 내포되어 있는 것처럼 아버지와 큰아들 간엔 일정한 거 리와 공간이 있다. 포옹한 아버지와 작은아들 사이에는 더 이상 아무런 거리와 공간이 없다. 큰아들도 아버지 처럼 수염을 기르고 빨간 망토를 어깨에 걸치고 있다. 아버지는 작은아들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있지만 큰아 들은 꼿꼿하게 팔을 끼고 서 있다. 아버지는 두 팔을 벌려 작은아들을 축복해 주고 있지만 큰아들은 두 손 을 움켜쥐고 있다. 아버지 얼굴에 비추어진 빛은 몸 전 체를 통해 작은아들에게로 퍼져나가고 있으나 큰아들 얼굴의 빛은 차갑다 못해 오므라들고 있다. 불평과 질투 속에 파묻혀 큰아들 역시 물리적으론 함께했으나 심적으론 아버지 곁을 떠났다. 기쁨과 분노 는 함께할 수 없다. 어둠에 머무르든지 하느님의 사랑 의 빛으로 나오든지 그것은 우리의 자유이다.“아들아,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라고 말 씀하신 아버지는 분명 큰아들에게도 끝없는 사랑을 보 여주셨다. 노예가 아닌 사랑받는 자로서 아버지께 순종하는 것이 참된 아들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이것을 우리들 에게 보여주셨다. 예수님과 성부 사이에는 거리, 두려움, 그리고 의구심이 없다. *5 월 호에 마지막 3 회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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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그 빛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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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 속에서 그 어둠 속에서 한마음으로 설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사랑일 겁니다. 그 위안 속에서 그 힘듦 속에서 한마음으로 갈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사랑일 겁니다. 그대 가시는 그 길이 사랑이길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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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하느님이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한 두 개의 이유 신심이 깊은 코르넬리우스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 을 경외하며, 유다 백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하느님 24


의 천사가 자기를 향해 오면서 "코르넬리우스!" 하 고 부르는 것을 현시 가운데서 똑똑히 보았다. 그는 천사를 눈여겨보고 그만 겁에 질려서 "천사님, 무슨 일입니까? " 하고 여쭈었다. 천사는 코르넬리우스에 게 “네 기도와 네 자선이 상달되어 하느님께서 기억 하고 계시다”하고 말하였다.(사도 10,2-4)

최초로 그리스도인이 된 로마 백인대장 코르넬리우 스가 어떤 인물인지를 보도록 하자. 이 본문에서 보듯 이 하느님이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하고 계셨다. 그를 기 억하셨던 첫 번째 이유는 그가 기도생활을 충실히 지 키는 경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코르넬리우스가 오 후 3시 기도 시간을 갖는다. 사도행전 3장을 보면 베 드로와 요한이 오후 3시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다. 오 후 3시는 유다교의 기도 시간이기 때문이다. 코르넬리 우스는 완전히 유다교로 개종한 사람이 아니기에 이 시 간에 기도해야 될 의무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경건한 사람이어서 기도 시간을 충실히 지켰다. 코르넬리우스 는 또 기도의 인간이기에 하느님께서 현시를 통해 그를 불렀을 때, 하느님을 향해“누구십니까?”라고 묻지 않 는다. 대신에“천사님, 무슨 일입니까? ”하고 묻는다. 이는 명령만 떨어지면 즉시“예”라고 응답하겠다는 자 세를 보인다. 하느님이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했던 두 번째 이유는 그가 온 가족과 함께 하느님을 공경했기 때문이다. 10 장 2절은 코르넬리우스가‘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 외’ 하는 사람이라 전한다. 전 가정의 신앙생활, 이는 모 25


든 가정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 모습이다. 이상적 모습이 라 한 것은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가정이 많기 때문 이다. 한 집안에서 가장이 함께 성당에 나가는 것도 부 러운 모습이지만, 그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가족들을 인 도해서 기도하는 모습은 더욱 부러운 일이다. 그런 점 에서 코르넬리우스 집안의 전 가정 신앙생활은 얼마나 부러운 모습인지 모른다. 코르넬리우스의 열심한 신앙 은 자기 가족들에게만 전달된 것이 아니다. 부하 군인 들에게까지도 전달되었다. 그가 천사의 지시로 베드로 에게 사람들을 보낼 때 그는 자기의 충직한 종 두 명과 더불어‘경건한 군인 한 명’ 을 보낸다.(사도 10,7-8)‘경 건한 군인’ 이란 표현은 유다교 신앙에 열심한 군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코르넬리우스는 베드로에게 보낼 부 하 군인을 뽑을 때 하느님을 경외하는 군인을 뽑았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직업 군인들이 경건한 신앙생활 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로마 백인대장 코르 넬리우스의 신앙생활은 부하들에게까지도 감화를 주었 기에, 부하들도 경건한 삶을 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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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반티에이 쁘리업의 보물들 권오창 시몬 신부|캄보디아 반티에이 쁘리업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이곳 반티에이 쁘리업 도서 관은 임시 치과 진료소로 변했습니다. 멀리 캐나다에서 온‘Kindness in Action Dental Mission’소속 치과 의 사와 치과 기공사 20여 명이 평소 치아 때문에 고생하 던 100명이 넘는 학생과 직원들에게 진료 활동을 펼치 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 하예스 박사 Dr. Peter Hayes 가 이끄는 이 진료 팀은 올해로 벌써 10년째 캄보디아에서 치과 진료 봉 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바탐방 지목구 끼께 몬시뇰의 소개로 올해 처음으로 저희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외국 의료 봉사 팀이 오는 경우, 그들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는 통역을 포함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고, 진료 활 동이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기 때문에 그 실효성에 의문 27


을 품기도 합니다. 더구나 치과 진료는 필요한 장비 구 비와 소독 등의 문제로 준비 절차가 더욱 복잡한 까닭 에 이 진료 팀이 센터 방문을 제안했을 때, 저는 며칠 동안 그 수용 여부를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단기 의료 봉사 활동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할 때, 봉사 오시는 분들은 보람과 의미를 크게 찾을 수 있는 반면 에, 현지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 를 자주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을 할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수혜자가 될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의견 을 직접 들어 보는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과 학생 담당 선생님들은 새로운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기회이고, 평소에 학생들의 치과 진료 를 위해서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데, 이번 기회를 잘 활 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저 자신의 입장에서 의미와 유용성을 찾지 않고, 함 께 지내는 학생들과 직원들에게 유익하고 의미가 있는 일인지 생각해 보려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함을 이번 기 회를 통해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캄보디아에서 이미 10년 동안 진료 활동을 한 경험 이 축적되어 있어서인지,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캐 나다 치과 진료 팀은 아주 능숙하게 진료 준비를 했습 니다. 학생들 기숙사에서 가져 온 침대들을 활용해서 환자들 9명을 동시에 진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 고, 도서관 중앙 큰 테이블에는 모든 약품과 진료 장비 를 배열했습니다. 도서관 주변 회랑에는 가스 스토브를 3-4개 설치하여 이미 사용한 장비들을 소독할 수 있도 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도서관 외부에 자신들이 가져 28


온 발전기를 설치하여 전기가 필요한 진료 장비들을 사 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각 반별로 학생들이 오면, 도서관 입구에서 두 명의 치과 선생님이 영어 통역이 가능한 우리 직원들의 도움 을 받아 각 학생들의 치아 상태를 점검한 다음에, 발치 가 필요한 사람, 스케일링이 필요한 사람, 혹은 다른 치 료가 필요한 사람으로 구분해서 9곳의 진료 장소로 분 산해서 보냅니다.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은 이전에 치과 진료를 받아 본 적이 없는 까닭에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진료를 기다립니다. 그중에 기계반 학생인 리뻬는 이를 뽑으려 고 침대에 누웠다가 무서웠는지, 다시 일어나서는 이를 뽑지 않겠다고 거부를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통역사의 도움을 받아 왜 이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다독거리지만, 그 친구는 침대에 누웠다가 일어나기를 서너 번 반복합니다. 길게 늘어선 환자들을 생각하면 머뭇거리는 이 친구의 반응에 짜증 을 낼 만도 한데, 그가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주 는 의사 선생님의 인내가 따뜻함을 전해 줍니다. 마침 내 이를 뽑고 나서 거즈를 입에 물고 눈물을 글썽이며 짓는 리뻬의 수줍은 웃음에 저도 미소로 응답합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도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진료 활 동을 마무리한 캐나다 치과 봉사 팀을 떠나보내고 사 무실에 돌아오는 길에 특수교육반 학생인 나로를 만났 습니다. 치과 치료를 받고 나서 많이 아프다고 하는데, 살펴보니 이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원래 나로 29


의 치아가 얼마 남아 있지 않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썩 은 상태였는데, 이대로 두면 나중에 더 큰 통증을 느낄 테니 이번 기회에 모두 뽑아 버리자는 의사 선생님의 제 안에 나로가 동의를 했나 봅니다. 나로와 함께하지 않 고 혼자서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한 특수교육반 선생님 들에게도 화가 나고, 후속 조치에 대한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남아 있는 썩은 이를 모두 뽑아 버린 치과 선생님 도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이틀은 캐나다에서 온 치과 진료 봉사단 덕분 에 반티에이 쁘리업의 많은 학생들과 직원들이 치아 진 료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를 모두 뽑아 버린 특수교육반의 나로를 보면서 한 사 람 한 사람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한 미안함에 무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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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보다 나은 자유를 찾아 파리로 김민회 시몬 신부|프랑스에서 특수연학 중

이냐시오가 살던 15세기 말과 16세기 초는 에스파 냐와 포르투갈의 영향력이 강한 시대였다. 특히 에스파 냐의 카를로스Carlos 1세는 왕이자 신성 로마 제국의 황 제였는데(이곳에서는 카를Karl 5세), 그의 정치적 영향력 은 유럽 전역에 걸쳐 상당하였다. 합스부르크Habsbourg 의 카를로스라고도 불리던 그는 헝가리, 오토만, 심지어 남쪽으로는 그리스의 로데스 섬과 튀니지 그리고 알제리 에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프랑스의 프랑수아Fran´ c ois 1세 역시 에스파냐의 힘 탓에 궁지에 몰리기도 하였다. 이냐 시오는 이러한 에스파냐에 의한 유럽의 역동적인 정치적 환경 하에, 문화적으로는 에라스무스로부터 진작되기 시 작한 인문주의의 태동,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개신교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격동의 시기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었다. 34


바르셀로나에서는 문학 선생이었던 아르데볼Jerome Ardevol 로부터 라틴어 문법(자서전 54)을, 알칼라에서는 도미니코 소토의 논리학을, 대 알베르토Alberto Magnus 의 물리학Physicorum libri VIII을, 피에르토 롬바르도Pierto Lombardo의 철학Sententiarum libri IV을 조금이나마 맛 보았던 이냐시오는(자서전 57), 보다 나은 영혼의 자유 를 누리고 그의 지적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파리로 향 하였다. 살라망카에서 잠시 바르셀로나로 갔다가 프랑스 파리로 올라오는 이냐시오의 길은, 위에서 언급한 유럽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낭만적인 여행 길은 아 니었다. 에스파냐와 프랑스의 전쟁이 잦았을 뿐 아니라, 당시에 먼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가 꽤나 위험한 일이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것도 이냐시오의 이러한 열정과 갈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이냐시오가 에 스파냐에서 생 쟈크Saint Jacques길을 따라 파리로 걸어 온 때는 1528년 2월이었다. 이 길은 당시 프랑스 중앙에 위치한 오를레앙Orl´ e ans 을 거쳐 파리로 오는 몇 안 되는 가장 오래된 길 중 하 나였다. 이 길은 오늘날 파리의 뤽상부르그 정원 Jardin du Luxembourg 근처를 거쳐 팡테옹Panth´ e on과 소르본 Sorbonne 대학에 바로 이른다. ´ 그리고 이 생 쟈크 길을 따라 더 나아가면 노트르담 성당을 만날 수 있다. 에스 파냐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를 가려면 당연히 반대 방향으로 이 길을 통해 프랑스 남부 를 거쳐 에스파냐로 향해야 했다. 그래서 지금도 이 길 은 생 쟈크로 불린다.1) 1) 야고보는 여러 언어로 조금씩 다르게 불리는데, 몇 단어들은 우리에게 그 렇게 낯설지 않다. 라틴어로 야코부스 Iacobus , 스페인 카스티아어로 티아 고Tiago, 혹은 디에고Diego 스페인 카탈루냐로 자우메 Jaume, 영어로 제임 스 James , 이탈리아어로 지아코모 Giacomo, 그리고 프랑스어로 쟈크 Jacques 로 불린다. 35


프란치스코 보르지아Francisco Borgia 다음 예수회 4 대 총장이었던 에브라 메르퀴리앙Everard Mercurian은 생 쟈크 길을 다음과 같이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메르퀴리 앙이 이 글을 적은 때는 1560년에서 1570년 사이로, 사 실상 이냐시오가 살았던 시기와 별 차이가 없다. ‘이 생 쟈크 길거리에서 우리는 여러 광경들을 즐겨 볼 수 있다. 안에는 다소 짧은 옷을, 겉에는 땅을 스칠 만한 긴 망토 를 걸치고 펠트 모자를 눌러 쓴 채 학교를 오고 가는 학생들 이 눈에 띄는데, 그들은 옆에 검을 차고 있으며 하인들은 그 들의 책과 공책을 나르고 있다. 이 길을 오가며 우리는, 어두 운 가운(법의)을 걸치고, 후일에 작가 몰리에르Moli´ e re가 비 웃었을 법도 한, 챙이 넓은 커다란 모자를 머리 위에 얹은 현 학적인 의사(법관)들을 만날 수도 있다. 박학다식한 교수들 은 서로 토론을 하며 소르본 혹은 몽테규 대학coll´ e ge de Montaigu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의 언어는 이상 야릇

한 음악과도 같았는데, 라틴어와 그리스어 그리고 히브리어 를 섞어 사용하고 있었다. 흰 명주로 된 현장懸章을 어깨에 두 르고 옆에는 검을 찬 공무원 관리들이 말을 타고 서둘러 지나 간다. 이들은 궁중의 시종들과 동행하는데, 이 시종들은 가 죽으로 된 장화를 매어 신었고, 몸에 꽉 끼는 저고리에, 마치 정복자들이 쓸 법한 커다란 펠트 모자를 눌러 쓰고 있다. 생 세브렝Saint-Se verin 교회(소르본 대학 근처에 위치)의 현관 입구 아래에서 한 교구 사제가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붉고 검은 십자가를 차고 흰 후 드를 걸친 삼위일체 수도원의 한 수사는 나귀를 타고 생 쟈 크 문(당시 파리 내부와 외부를 경계 짓던 문)을 향해 가고 있 다. 여러 모든 소리들, 고함들, 여러 행위들, 근처 수도원과 학 교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들을 통해 우리는 파리의 길거리의 강렬한 생명력을 느끼고 있다. (Mercurian(1514-1580), Cure 36


Ardennais, general des Jesuites , par Tony Severin s.j., Dessain, Li´ e ge, 1946)’ 2)

아마 이냐시오도 에스파냐에서 프랑스 파리를 향해 이 생 쟈크 길을 걸으면서 이러한 모든 광경을 목도하였 을 것이다. 이냐시오가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머문 첫 숙소는 에 스파냐인들이 운영하던 여인숙으로 바로 이 생 쟈크 길 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300m 정도 를 걸으면 생 쟈크 문을 통과해서 파리에 들어갈 수 있 었고, 얼마 안 가서 몽테규 대학을 만나게 된다. 이냐시 오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이 학교에 바로 등록을 하여 문학과 라틴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그는 스페인 몇몇 사람과 어떤 집에 하숙을 정했고…. 자 신의 기초 실력이 너무나 빈약함을 느꼈기 때문에 몽테규로 인문학을 공부하러 다녔다…. 그는 어떤 상인에게서 바르셀로 나에서 발행한 어음을 스물 다섯 에스쿠도스로 바꾸어 받아 서 그 액수 전부를 하숙 집에 같이 기거하는 스페인 사람에 게 맡겨 보관하게 했다. 그런데 얼마 후에 그자는 그 돈을 다 써 버렸고…. 그리하여 그(이냐시오)는 구걸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되었고, 살던 집을 나와야만 했다.(자서전 73)

그런데 이냐시오는 같은 에스파냐인에게 사기를 당 해서 빈털터리가 되었고 더 이상 생 쟈크 길에 위치한 이 여인숙에서 머물 수가 없었다. 2) Bernard Giliber t, Promenade dans le Paris Ignatien, M´ e dia S´ e vres, 2010, Paris, p.45. 37


소르본 대학과 몽테규 대학으로 향하는 Saint Jacques 길. 좌측 건물은 Saint-Jacques-du-Haut-Pas 교회이며, 이냐시오는 이 길을 통해 파리에 도착했다.

그는 무죄한 어린이 성당 뒤쪽에 있는 생 쟈크 숙박소에 몸을 의탁했다.(자서전 74)

이냐시오가 파리에 온 후 두 번째 머물게 된 숙소 는‘무죄한 이들의 무덤’ 을 지나 오늘날 생 드니Saint Denis 거리에 있는 생 쟈크 구호소였다. 이 생 쟈크 거 리는 생 드니 거리와 거의 일직선 상에 있는데, 그 사 e에 위치한 노트르담 성당Cath´ e drale de 이에 시테섬Cit´ Notre Dame이 위치한다. 이냐시오는 늘 노트르 담 성당 을 보면서 두 번째로 머물게 된 숙소와 몽테규 대학을

16세기 ‘무죄한 이들의 무덤’과 해당 광장 그림. Mus´ e e Carnavalet de Paris 소재. 38


오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구호소에서 삶은 이냐시오에게 결코 수 월하지 않았다. 1530년경 당시 역병이 무척이나 유행했 었는데, ‘무죄한 이들의 무덤’ 에는 더 이상 시신을 묻 을 곳 조차 없었고, 이 생 쟈크 구호소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순례객은 고사하고 환자들과 거지들을 받아 들일 공간도 부족할 정도였다. 게다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좋지 않았다. 이 숙소는 몽테규 대학과 는 세느 강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멀리 있어서 이동 하기가 불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구호소가 문 을 닫는 시간은 삼종기도 시간에 맞추어져 있었기에, 몽테규 대학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있었 던 수업과 복습시간에 맞추어 참여하기가 매우 어려웠 다.(자서전 74) 이냐시오는 보다 자유로운 파리에 와서 마음껏 공 부에 몰두하고 싶었지만, 가뜩이나 그의 수중에는 돈 이 전혀 없었기에 구걸을 멈출 수도 없는 처지였다. 파 리에서 이냐시오 연학의 시작은 알칼라와 살라망카에 서와 마찬가지로 가난함과 어려움과 불안정의 연속이 었다. 하느님께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난관들로 이냐시 오에게 힘겨운 도전을 주시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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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7년

4월 기도 지향

일반 지향 : 젊은이들 -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성소에 기꺼이 응답하며 사제직 이나 봉헌 생활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도록 기도합시다.

수도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일까요? 제 경험을 비추어보고, 또 주위에 물어본 결과 답은 바로 이것 같습니다. “수사님은 왜 수도회에 들어가셨나요? ” 사제나 수도자의 성소 이야기는 들어도 또 들어도 참 재 미있나 봅니다. 저 역시 이런 질문을 꽤 많이 받았습니 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드 려야 하나 어려웠지만, 이젠 적당히 답해드릴‘모범답안’ 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질문 은 모범답안만으로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질문이 아 닙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부르심은 그야말로 신비이고, 이 신비스러운 부르심과 응답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기 40


는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성소의 길을 걷는 한 사람의 삶의 드라마에 스친 하느님의 손길을 어찌 말 몇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많은 신자 분들께서 성소 이야기를 궁금해 하시는 이유는, 사제나 수도자의 삶을 어루만지신 하느님의 손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또 그 하느님의 손길을 함께 체험하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당신의 성소에 대한 질문 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교황님께서 당신이 어떻게 예수 회라는 수도회에 입회하게 되셨는지 나누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교황님 삶의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 요. 때는 교황님께서 17살 때인 1953년 9월 21일,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날 복음 즉, ‘예 수님께서 세리 마태오를 부르시는 장면’ 을 묵상하셨습니 다. 그리고 이 성경 구절에 대한 베다 성인의 해설에 감명 을 받으셨지요. 베다 성인은 “예수님께서 ‘자비로운 눈 빛으로’마태오를 부르셨다.”고 말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이날 고해성사를 통해 그 자비로운 눈빛을 직접 체험하 셨습니다. 그리고 이 체험 뒤에, 예수회에 입회하게 되셨 습니다. 훗날 자신의 주교 모토를 정하실 때도 이 장면 을 떠올리시며 모토를 “Miserando atque eligendo(자 비로이 부르시니)” 로 결정하셨지요. 이번 달 교황님의 기도 지향은 젊은이들입니다. 특별 히 이 땅의 젊은이들이 사제직이나 봉헌 생활에 대해 숙 고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도록 기도하는 것입니 다. 마치 젊은 시절의 교황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 답한 것처럼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젊은이 41


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사소한 것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 을 선택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제나 위대한 것을 향하여 나아가십시오. 고귀한 이상을 위하여 여러분의 삶을 거 십시오!” 이달에는 교황님과 함께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합시 다. 그들이 자신 안에 하느님께서 심어놓으신 고귀한 이 상에 귀기울일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기쁜 마음으 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함 께 기도합시다. ● 말씀 :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3) ● 성찰 : 교 회 공동체에서 성소의 씨앗을 잘 자라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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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일 시 : 4월 22일(토) 오후 4시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주 제 : 철학기 수사님들 나눔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일 시 : 4월 7일(금) ~ 9일(일), 2박 3일 장 소 : 예수회센터 문 의 : 이인제 수사 (010-2874-9203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청년 징검돌피정 일 장 대 내

시 : 4월 30일(일) 오후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상 : 청년 누구나 용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문 의 : 010-2273-9416 / magis.jesiuts.kr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7103-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43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7년 4월 5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2017 후기(주간) 신입생모집 •석사 -­신학, 철학, 사회복지학, 가톨릭사회복지학 ○○명 •박사 ­- 신학, 교의/조직, 영성, 윤리, 환경(생태), 가톨릭사회복지학(실천/정책/행정) ○명 ­­ 신학, 가톨릭사회복지학 ○명 •석박사통합 •특별전형 원서접수 : 4.24(월)~5.10(수)/전형일 : 5.19(금) (사회복지학전공, 가톨릭사회복지전공 석사만 해당) •일반전형 : 원서접수 : 5.22(월)~6.7(수)/전형일 : 6.17(토)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www.jinhakapply.com) •문의 : (02)705-8668, http://gsot.sog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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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봄피정

레지오 마리애 신심의 5월 27일 핵심, 까떼나 기도문의 영성적 의미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2017년 8월 26일 여름피정

(제목 미정)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2017년 10월 21일 가을피정

(제목 미정)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2017년 05/03(수) 저녁7시 – 05/07(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2017년 06/02(금) 저녁7시 – 06/06(화) 2017년 06/29(수) 저녁7시 – 07/03(월) 2017년 07/26(수) 저녁7시 – 07/30(일)

영신수련 8일피정 (9박10일)

2017년 07/07(금) 저녁7시 – 07/16(일) 2017년 08/10(목) 저녁7시 – 08/19(토)

* 김용수, 문재석, 신상은, 안정호, 최성영,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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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성지순례 안내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5월 16일-5월 30일(14박 15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파리), 이태리(로마) 예상금액 : 420만 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김영훈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0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 (추석 연휴 기간) 일 정 : 10월 02일-10월 11일(9박 10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예상금액 : 36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19일-11월 0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예상금액 : 395만원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1일-11월 2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예상금액 : 390만원 동반사제 : 하태수 신부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4일-12월 9일(5박 6일) 순 례 지 : 가고시마, 아마쿠사, 시마바라, 운젠, 가미고토,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 14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6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6명) 김설희 백윤범 남영현 조의영 이란옥 박찬현

국외 (8명) 김미선 김우경 박영주 박종호 이군선 이동근 이병란 한정화

2월 기부금명단 방윤미

5,000,000

지용옥

100,000

홍미숙

2,000,000

조영주

100,000

오영숙

110,000

유수현

1,0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7


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2016년 6월부터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기존 의 ‘축일카드’ 대신 ‘책 선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 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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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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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날짜

강사

7일

이재상 신부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피정주제 밀과 가라지

14일

성삼일 휴무

21일

이근상 신부

세상으로 나가는 문, 세상에서 돌아오는 문

28일

정규한 신부

어떤 기도를 해야 하는가?

* 지난달 잘못 표기된 강사 이름 류영길 신부를 배영길 신부로 정정합니다.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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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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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날짜 4월 5일(수) 오후 2:00-4:00 주제 하태수 신부 / 율법에 대한 또 하나의 이해 강남 첫째(수)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장소 *미사없음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날짜 4월 6일(목) 오후 2:00-5:00 주제 여명모 신부 /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다. 광주 첫째(목) 장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50


날짜 4월 6일(목) 오후 2:00-5:00 청주 첫째(목)

박종인 신부 / 마음을 뺏기고 나면 하느님을 볼 수 없어요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장소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주제

문의 010-7426-4132 날짜 4월 7일(금) 오후 1:30-4:30 대전 첫째(금)

주제

서석칠 신부 / 다가가기와 함께하기, 그 조화의 법칙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날짜 4월 12일(수) 오전 10:00-오후 1:0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 만큼 채우는 행복 분당 . 용인 장소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둘째(수) 문의 010-7255-8588 날짜 4월 17일(월) 오후1:30-4:30 박종인 신부 / 마음을 뺏기고 나면 고양 주제 하느님을 볼 수 없어요 . 일산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셋째(월) 장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4월 19일(수) 오후 1:30-4:30 박종인 신부 / 마음을 뺏기고 나면 주제 하느님을 볼 수 없어요 서울센터 셋째(수) 예수회센터 장소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4월 21일(금) 오후 2:00-5:0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 만큼 채우는 행복 부산 셋째(금)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4월 21일(금) 오후 2:00-5:00 인천 주제 정규한 신부 / 내 삶의 디딤돌, 잠심 셋째(금)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 성삼일로 인해 청주특강이 첫째 목요일, 인천특강이 셋째 금요일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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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7년 3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2권 4호 [통권132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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