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05 이냐시오의 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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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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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늘 함께 계시는 성당 안으로 스며든 빛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그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됩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천천히 눈을 뜨며 고백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 ( 요한 1,9)이신 예수님과 “그분께서 함께 계시는” (루카 1,28) 어머니께서 늘 나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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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ay

예수회 후원회 행사 월

1 근로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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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석가탄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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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월례특강(광주) 사무실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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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대전) 성모의밤 •월례특강(인천) •월례특강 •금요침묵피정 (분당,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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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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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센터)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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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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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수 水, 壽, 數

임헌옥 신부

07 원로 사제와의 만남

내 리더가 누군가

이한택 주교

1 3 수도자 일기

그래, 성장한다

김학준 수사

1 6 삶의 자리에서 1

탕자의 귀향 3

김순기

20 삶의 자리에서 2

영화 <사일런스>를 보고

강혜진

23 성경대학 26 숨 고르기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지금은 조용히 곁에

배영길 신부

28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가스난로 교체 소동

권오창 신부

32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1 7 35 이냐시오의 길 39 교황님 기도 지향

몽테규 대학과 상트 바르브 대학

구정모 신부 김민회 신부

지형규 수사 3


후원회 동정

수 水, 壽, 數

한두 방울 떨어지는 비가 후더덕 무수히 뿌려진다. 겨우내 마른 가지를 덮고 있던 먼지들을 씻겨내고 푸석이는 땅거죽을 적신다. 목을 축이는 뿌리들이 어미의 젖을 빨 듯 새순을 내밀며 기지개를 펴는 가지들에게 생명수를 전한다. 4


우리 삶에서 숫자는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 다. 의미로써만이 아니라, 실제의 삶에서. 과거의 기억 속 에서만이 아니라 현재, 미래의 삶을 위해서도 숫자는 우 리에게서 때어낼 수 없습니다. 몇 살, 몇 월 며칠, 한 개 두 개, 크기, 길이, 횟수, 우편번호, 자동차 번호, 주소, 비밀번호 등등... 그리스도교 신앙 안에서도 수많은 숫 자들의 나열이 되어 있습니다. 1, 2, 3, 7, 40, 77, 10,000... 한 처음(창세 1,1),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한 남녀 한 쌍(창 세 1,27),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19), 이렛날에 다 이루시고 쉬셨다.(창세 2,2), 40일간(탈출 34,28; 1열왕 19,8; 마태 4,1-2),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 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임금이 셈하 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 빚진(마태 18,24)... 이처럼 우리 는 수많은 숫자들로 둘러싸여 살고 있습니다. 그 숫자들 안에는 각각의 뜻과 의미를 담고 있습니 다. 나와 관련된 의미있는 숫자들뿐만 아니라, 무의미한 숫자들. 나와 관계를 맺은 숫자들과 관계를 더 이상 이 어주지 못하는 숫자들. 나의 생명을 이어주는 숫자들과 생명을 멈추게 하는 숫자들이 있습니다. ‘0’ 자연수가 아 니면서도 자연순서수에 포함되는 없음의 표시 ‘0’ 이란 숫자. 생명이 있고 없고, 관계가 있고 없음을 수치로 표 시할 때 쓸 수 있는 숫자입니다. 매달이면 많은 수치의 나열들과 접하는 일이 제가 맡 고 있는 일중에 하나입니다. 세계 각지와 전국에서 저희 를 위해 후원해주시는 회원수와 후원액수가 대표적입니 다. 매일 예수회 각 공동체에서 후원회원들의 미사지향과 5


그날 축일자의 수도 매일 접하는 숫자입니다. 이것은 생 명을 피어내기 위한 생명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러기에 저희 예수회원들은 잠시나마 매일 미사성제 안에 서, 기도 안에서 저희에게 생명수가 되어주는 분들을 위 해 두 손을 모읍니다. 저와 후원회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 모두는 지난 2 월 한 달간 아쉽고 미안한 마음을 꾹꾹 누르며 일을 하 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후원회비를 못내고 계시 는 2,000여명에 달하는 후원회원님께 문의와 편지를 드 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분 한 분의 내역을 살펴보았 습니다. 짧게는 1회 후원부터 10년이 넘도록 예수회에 사랑을 나눠주신 분들이셨습니다. 이분들의 사랑에 예 수회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 다. 그 사랑에 대한 감사와 함께 미안한 마음이 한없이 올라왔습니다. 재정적인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관 계를 정리한다는 것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미 소 식이 단절된 분들도 계십니다만, 어떤 분들은 현실적인 경제적 어려움으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시지 못하는 분 들이 계시다면... 그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드리는 것 은 아닌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마음으로 기도드리겠습 니다. 어미같은 여러분의 사랑으로 저희 예수회원들은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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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사제와의 만남

내 리더가 누군가? - 전 의정부 교구장 이한택 요셉 주교님과 함께

* 지난 호에 이어 주교님의 인터뷰가 계속 됩니다.

- 예수회가 아직 한국에 정착되지 않았을 때 미국에서 거 의 모든 양성을 받으셨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다 축복의 시간이 었어요. 학생 때는 과학과 수학을 좋아했는데, 되돌아 볼 때 시골학교지만 선생님들도 훌륭했고 서울 학생들 못지않게 좋은 교육을 받았습니다. 미국에 가서는 인문 계통, 문학이나 역사 같은 건 그들보다 영어가 달리니까 수학이 좋을 거 같아 시험을 봤지요. 문제를 받고 보니 미적분인데 한국에선 수학의 수준이 높아서 어렵지 않 게 통과되어 수학과를 나왔습니다. 그때는 수련이 끝나 고 철학과 전공을 동시에 진행했죠. 철학 과정이 3년인 데 그게 끝날 때까지 전공 과정도 끝나야 했어요. 신부 되기 전에 석사 학위 땄고, 그때 서강대학이 생겨서 강 의 했습니다. 미국에 머문 기간은 서품 받을 때 또 갔으 니까, 다 합치면 10년 남짓 될 거에요. 서품은 한국에서 받고 싶었는데 내가 68년에 광주교구에 학생으로 갔을 7


때 일련의 일들이 생겨서 예수회가 철수하는 일이 있었 어요. 그 당시 프라이스 신부님이 지구장이셨는데 주교님 들과 회의에 신학생인 내가 통역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지요. 결과적으로 프라이스 신부님의 답은 너무 간단하셨지요. 주교님들이 가라고 하면 예수회 갑니다. 있으라고 하면 있습니다. 그다음 부터는 절차를 밟아 예수회가 철수했죠. 이 일이 69년 도부터 70년 사이 일어났고, 신부님들이 다 철수하시니 까 신학생들인 우리는 거기 있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 서 외국으로 다시 보내야겠다 그렇게 되어서 미국으로 다시 갔습니다. 원래 국산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외제가 되었어요. (웃음) 서품을 받고 들어왔습니다. - 어린 시절과 성장 배경, 성소에 관해서 들려주세요. 인간적으로 부족함이 많은 제가 예수회의 수도자 가 되고, 사제가 되고, 주교가 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 로 저를 도와준 하느님의 은총 중의 하나는 저의 가정 이었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집을 짓는 목수셨고 제가 어 렸을 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는 조부모님과 다른 가 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에 젖어들었고 저희 집 일상은 항상 신앙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 다. 비록 어렸을 때 사제가 되고 싶다던가 수도자가 되 고 싶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어도 저희 집 분위기는 언 제나 성직자나 수도자에 대한 각별한 존경심이 있었기 때문에 어린 저의 마음에도 막연하게나마 동경하는 싹 을 움트게 해주었지요. 아버님의 오랜 병환과 사망으로 어려운 가정 형편 중에 어머님과 다섯 살 위의 형님이 보 여주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헌신적인 모범도 제 성소 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정이 어려운 시 8


기는 우리나라의 8.15 해방과 6.25 시련기와도 맞물려 민 족적으로도 힘겨운 때였습니다. 저는 어머님과 형님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이 현세의 고통과 시련을 어떻게 받 아들이는지 또 모진 시련을 통하여 하느님께 대한 신뢰 가 어떻게 열매 맺는지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어머님의 인내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본받으려 노력하게 되었어 요. 또 제가 어렸을 때나 철이 든 이후에도 어떤 처지에 서건 어머님이 화내시는 모습을 뵌 적이 한 번도 없습니 다. 어머님의 이런 모습은 저의 인격과 심성이 형성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었고 훗날 제가 성소를 식별하고 성 숙시키는데도 의미있게 작용했습니다. 한마디로 어린 시 절 저희 집이 제 성소의 중요한 못자리였습니다. - 지난해 예수회가 한국에 진출한지 60 주년을 맞이했 는데 주교님의 소회는 어떠신지요? 한국 신부로, 1세대 신부로서 주교가 되면서 예수회 에서 떨어져 살게 됐잖아요. 솔직히 예수회의 소식을 아 는 것은 본부에서 인터넷에 올리는 게 다이고, 대부분 의 소식을 늦게 알게 돼요. 예수회 관련 사건들도 심지 어 외국의 동문이 물어봐서 알 때도 있어요. 수련장도 했고 수련원을 짓기도 해서 애착도 많지만, 내가 서강대 학교 총장이 될 때의 분위기는 지금 남양주 캠퍼스 상 황과 비슷했어요. 일을 수습하기 위해 총장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지요. 그렇게 총장을 하다가 주교가 되어 떨 어져 나와 지내다 보니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말하 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60년이 되고 캄보디아 같은데 우 리가 미션을 보내고 그런 것만 봐도 예수회가 상당히 성 장했고 큰 거는 기뻐요.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이건 말해주고 싶습니다. 예수회가 한국에 들어오게 된 애초의 동기가 뭐냐면 9


한국 주교단이 대한민국에 제대로 된 천주교 대학교 하 나를 원했던 겁니다. 예수회를 원했던 게 아니고. 교황 청에다 가톨릭 대학 하나 세워 달란 거였는데, 교황님이 예수회에 부탁하신 거지요. 한국 교회가 원하는 것을 예수회가 책임지고 해달라 그거였습니다. 그래서 예수회 가 한국에 처음 들어올 때 서강대학교를 짓는 일이 우 선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목적은 지금까지도 살아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현재 가톨릭 대학교가 여기저기 있지만 아직 서강대학교 만한 가톨릭 대학이 한국에는 없습니다. 서강대학교는 아직도 이 소명을 갖 고 있는 겁니다. 이렇다면 우리가 마지스 정신에 의해서 예수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정력을 퍼부어 이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회 사도직에 치중하면서 그 균형이 기울어져 학교 는 소홀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교수 중에 몇몇 예 수회원이 있지만 처장 중에 예수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열둘인 처장 중에 세 명이 얼마나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요. 민주주의에서는 뭐든지 다수결로 결정하게 되는데 예수회 목소리를 내도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겁니다. 학장 중에는 한 명도 없고요. 그러면 학교는 처장, 학장들이 운영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예수회 목소리가 지금 갈 데가 없습니다. 이러다 보면 학생들은 이 학교가 누가 운영하는지도 모르게 될 겁니다. 천주교 학교인 줄 모 르는 학생도 있을 거고 예수회 학교라는 건 더 모르는 거지요. 총장만 가지고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인재양성 을 강조합니다. 어떤 과가 아니라도 문과에도 있고 사 회과학 쪽에도 있고 예수회원들이 여기저기 있어서 제구 실을 하다 보면 거기서 학장도 되고 처장도 되고 이러면 자연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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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사제 성소자와 수도 성소자가 급감하고 있습니 다. 어떤 점이 문제이고, 개선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 지요?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을 때나, 혼자 이 문제를 생각 할 때에 항상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 시대보단 지 금이 훨씬 성소가 더 많지 않습니까? 예수님 시대에도 얼마나 사제가 필요했어요? 예수님 혼자였는데 주눅 들 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열두 사도도 나오고 일흔두 명 제자도 나오고 그 후로 계속 2천년 동안 끊 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2천년 동안에 우리 교 회가 많은 어려움도 겪었고 부패할 정도로 번성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또 인류의 역사인 동시에 교회의 역사이 기도 합니다. 우리 주님이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예수님이 그 말씀 하셨어요.“세상 마칠 때까지 지 옥문이 이것을 쳐 이기지 못하리라.”(마태 16,18) 몇 사 람이 있는지 모르지만 세상 끝날 때까지 사제 있을 거 예요. 인간의 노력으로 예수회원들 더 끌어오고 신부 더 만들고 그랬다면 그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왜냐면 인간의 힘은 한계가 있으므로 인간적으로만 보고 따라 왔다면 그 사람에게도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잊 어버리게 되어있어요. 또 반대로 따라와! 하면 그 사람 을 따라갈 수도 있습니다. 이건 하느님의 사제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제는 오로지 하느님만 보고 들어와야 합니 다. 내가 예수회에 들어갈 계기가 될 수는 있어도 끝까 지 따라갈 예수회원은 아닌 거지요. 우리가 영신수련을 할 때 두 개의 깃발이 그겁니다. 내 리더가 누군가? 예 수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여야 합 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예수님께로 가는 데 도움이 되는 존재들이어야지 그 사람이 목적이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예수님한테서는 벗어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11


성소가 많다, 줄어든다 하는 것이 의미가 있긴 하지 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생각합니다. 한 사람이라 도 제 몫을 하고 있느냐, 예수회에서 파견된 대로 하 고 있나, 교회에서 원하는 봉사를 제대로 하고 있나, 우리 신자가, 교구민들이 원하는 행복을 받고 있나, 이런 것들이 중요한 거지 몇 명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열 명이 나와도 문젯거리가 될 수 있고 한 명이 와도 행복할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리가 기도는 많이 해야 해요. 사도직이 많은 데 우리에게 일꾼을 더 보내주십시오. 그 기도는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성소는 어디까지나 성소입 니다. 하느님이 불러 주셔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도 아 무리 거룩한 사람일지라도 하느님이 부르는 것에 응답 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성소를 제대로 따라가는 사람 은 정확하게 하느님이 나를 어디에 쓰시려고, 어디로 부 르시는지 분별하게 됩니다. 정리_ 지민영 디오니시아 박수윤 신부

* 6 월호에 주교님의 마지막 인터뷰가 이어집니다. * 제목 배경 사진: 1990년 수련장 시절.

하늘사랑/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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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그래, 성장한다 김학준 미카엘 수사|신학기

누군가 성장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다는 건 대단히 기쁜 일이다. 캄보디아에서의 삶이 그랬다. 특별히 장애 인 교육 센터에서 지내면서 누군가가 성장하는 걸 지켜 보는 일, 그건 너무나 놀랍고 가슴 벅찬 일이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장애를 갖게 된 사람들이 뭔가를 배우고 익 히고 또 삶을 나누는 일을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감히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는 일이었기 때문 이다. 한 학생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누가 와도 눈을 맞 추지 않고 같은 말을 반복하고 또 웃지 않는, 자신만 의 세계가 있는 독특한 학생이었다. 이 학생이 처음 우 리 센터에 왔을 때, 선생님들과 다른 학생들이 참 많이 13


도 고생했다. 말을 해도 잘 듣지 않고,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해서 학생들이 함께 사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늘 인 상을 잔뜩 쓰고, 또 긴장을 했는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 하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사실 2년간의 짧은 교육으로 얼마나 성장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누구보다 당사자인 그 학생 이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보 기에는 그랬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놀랍게도, 그 학생이 달라지 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자 웃기 시작했고 미소짓기 시 작한 것이다. 선생님들과 주위 학생들의 도움으로, 그리 고 공동체 생활이 주는 따뜻한 기운으로 인해 그 학생 에게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일어난 놀라운 변화였다. 물론 그 학생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여전히 같은 말을 반복하고 눈을 잘 맞추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먼저 내게 다가와서 내 두 눈을 바라보며 웃고 할 때면 정말 이게 기적이구 나 싶었다. 나중에는 그 학생 한 명으로 인해 공동체가 훨씬 더 밝아지고 서로 다른 장애에 대해서 조금씩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몸과 마음이 지치고 내가 하 고 있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곤 할 때, 그 학생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의미가 있다 는 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를 어찌 내 짧은 안목으로만 바라볼 수 있으랴. 나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인 가. 아주 작은 변화라도 그 학생에게는 큰 의미일 텐데 14


말이다. 그리고 의미가 좀 없으면 또 어떠한가! 이런 저 런 의미 따지지 않으시고 그들을 그저 사랑스럽게 바라 보실 예수님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것 그 자체가 내 사명이겠구나 싶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겨자씨에 비유하셨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 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 들인다. (마태 13,32) 우리 주위에, 뭔가 불확실하고 아 무런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하느님 나라가 성장한다는 것, 우리 가운데에 점차적으 로 뿌리를 굳건히 내리며 계속해서 자라고 있음을 우리 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감사히 배우고 또 느낀다. 그래, 성장한다.

신간 “이 책을 통해 당신은 나의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 당신 자신만의 예수님과 만나라.”

예수, 여기에 그가 있었다 2 제임스 마틴 신부의 예수 탐구 여행기 예수회의 제임스 마틴 신부님이 쓴 이 책은 예수님이 사셨던 땅을 밟으며 그분의 마음, 그분의 말씀, 그분의 사랑을 가까이 알아 가 는 책입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공생활을 다 룬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저자 : 제임스 마틴 출판사 : 가톨릭출판사 가격 : 15,000원 w w w.c a th olicb o ok .k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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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1

탕자의 귀향 3 김순기 토마|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3. 아버지 렘브란트가 강조한 인물은 두 아들보다도 아버지이 다. 부드러운 아버지, 자비로운 아버지, 그리고 용서하 시는 아버지를 그려내고 있다. 이 그림 속에선 죄와 용 서가 서로 포옹하고 인간과 하느님이 하나가 된다. 렘 브란트는 아버지를 준시각장애인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버지는 육체의 눈이 아닌 마음의 내적 눈으로 그의 아들들을 인식하고 있다. 아버지로서 그가 내세우는 유일한 권위는 자비 c o m p a s s i o n 이다. 상처받고 돌아온 작은아들을 축복해 주는 아버지 의 왼손은 강하게 어깨를 잡은 근육질 아빠의 손이고 오른손은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이다. 이 그림 에서 아버지는 아빠이자 동시에 엄마이다. 부드러운 오 른손은 아들의 상처 입은 맨발과 대비되고 강한 왼손 은 샌들을 신고 있는 발과 대비된다. 아들을 향해 구 16


부린 어깨에 걸쳐진 붉은색 망토는 새끼를 보호해주는 어미 새의 따듯한 날개이다. 거의 앞 못 보는 눈, 엄마 아빠의 양손, 망토, 그리고 구부린 몸은 비탄, 열망, 희 망, 그리고 끝없는 기다림으로 특징되는 신적 모성애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큰아들은 작은아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시기 질투 하게 된다. 이른 아침부터 포도밭에 나와 온종일 땀 흘 려 일한 노동자가 한 시간 일한 노동자와 똑같은 보수 를 받는다면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모든 것을 주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는 아버지께서는 자녀인 우리가 행동을 잘했기 때문에 우 리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잃어버린 아 들을 지켜보고 기다리는 아버지이시다. 아들이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면 사랑 그 자체이신 아버지는 항상 환영 해 맞아주신다. 지금도 아들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 다리고 계신다. 살찐 송아지를 잡고 환영의 파티를 열 어 주기 위해서. 4. 아버지 되기 우리는 한때 반항했던 작은아들이었고 질투 분노했 던 큰아들이었지만 이 상태에 머무르지 말고 아버지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진정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예 수님은 반항하지 않는 작은아들이시며 분노하지 않는 큰아들이시다. 매사에 아버지께 순종하셨지만 그렇다 고 아버지의 노예는 아니셨다. 그분은 아버지께서 하시 는 일을 보고서야 그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셨다. 17


영적 아빠의 자격 속엔 힘이나 통제는 없으며 오직 자비만 있을 뿐이다. 가만히 탕자를 포옹하고 있는 아 버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적 아버지의 자비로운 모 습이 보인다. 영적으로 자비로운 아버지가 되려면 먼저 죄 많은 세상에서 많은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 몹시 슬퍼하는 것도 기도이다. 우리가 가슴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가슴으로 용서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리면 파워(통제) 의 권위가 아닌 자비의 권위만을 지닌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용서로 영적인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예수님께 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 곱 번 죄를 짓고 일곱번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 서해 주어야 한다.”(루카 17,4) 입으로는 내가 너를 용 서한다고 말해도 마음속엔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하느님의 용서는 조건이 없으 며, 그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으시고 가슴에서부터 우러 나온다. 마지막으로 관대함으로 영적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아버지는 떠나는 작은아들에게 그가 원하는 모든 것 을 내주었고, 준 재산을 몽땅 탕진하고 돌아왔을 때는 선물들을 쏟아 주었다. 큰아들에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너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두 아들이 아 버지에겐‘모든 것’ 인 셈이다. 내 안에 있는 반항하는 작은아들과 분노하는 큰아들은 모두 자비로운 아버지 의 사랑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자비로운 아버지로 거듭 나야 한다. 그리고 거듭날 수 있다. 18


렘브란트와 나웬은 탕자인 작은아들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포근히 껴안아 주시는 자비의 준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본받으라고 내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다. 이 젠 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성경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현실 속 이야기임을 각인시켜주고 있다. 그 속에 내가 투영되어 숨쉬고 있어서 성경 이야기가 보 다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옴을 느낀다. 난 앞으로 반항하는 작은아들에서 그리고 질투하 는 큰아들에서 자비의 아버지로 변환되길 간절히 소망 한다. 아버지의 집에 기쁘게 머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제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은총이었음을‘탕자의 귀향’은 내게 선명하 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 한 번 내 눈을 새로 뜨게 해주고, 내 귀를 새 로 듣게 해준 렘브란트와 나웬에게 감사하며 풍성한 은 총을 공짜로 베풀어 주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도 감사드린다.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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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2

영화 <사일런스>를 보고 강혜진 마리아|서울대교구 가양동성당

오래 전 읽은 엔도 슈샤쿠 소설 <침묵>이 거의 잊혀 질 무렵, 지난 해 예수회 사제를 동반한‘침묵’의 배경 이 된 곳으로 일본 순례를 다녀왔다. 우리보다 200여년 앞선 일본의 초기 천주교 전파와 신앙을 지키려던 순교 자의 극악하고 처참한 박해 흔적을 순례하면서 그들의 잔인한 민족성에 진저리쳤다. 최근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이 소설 <침묵>을 15년 동안 각색하고 30여년이란 시간의 담금질을 거쳐 영화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 선교사였던 페레이라 신부의 실 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17세기 일본에서 천주교 박해 가 극에 달할 때 포르투갈의 예수회 신부 로드리게스 (앤 드루 가필드)와 가루페(아담 드라이버)는 배교한 스승 페레이라를 찾아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떠난다. 20


서방의 문물은 받아들여 일찍부터 개화된 일본은 정신문화인 서방의 종교는 철저히 배척한다. 그리하여 극심한 종교 탄압으로 수많은 순교자를 낳는다. 그들 은 선교사와 신앙인들의 종교는 물론이고 그들의 이름 과 정체성까지 말살시키는 극악한 고문을 행한다. 결국 그들은 강한 탄압에 못 견뎌 배교하거나 사망에 이르 게 된다. 영화는 처참한 고통에 침묵하는 신에 대해 깊이 고 뇌하게 만든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신은 있는가? ’ ‘인간의 고통 속에 침묵하는 신’ 영화는 시종일관 신앙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종교영화 하면 대부분 예수를 주인공으로 그의 탄생과 수난, 부활의 행로를 조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사일 런스>는 인간의 고통에 침묵하는 신을 향한 인간의 외 침과 고뇌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관점의 차이가 신에 게서 인간이었다면 이 영화는 바로 그 인간의 관점을 가 지고 있다. 흔히 종교영화에서 보아온 신의 관점이 아니 라 처참하고 고통 받는 인간의 관점에서 침묵하는 신에 대한 깊은 고뇌, 신앙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질문은 비단 박해시대의 신앙인이 아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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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이기도 하다. 얼마나 많은 삶의 고난과 고통 속에서 신의 침묵을 경험 했던가? 누군가는 신의 소리를 듣는다고 쉽게 떠들지만 신의 침묵을 주로 경험하는 보통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 된다. 그러나 침묵 중에도 신은 우리를 이끄신다는 것을 지금은 안다. 그것은 고통의 시간이 다 지나고 돌아보면 확연하게 보인다. 고통이나 고난 중에는 결코 알 수 없 지만 침묵도 신의 답변이라 생각한다. 이는 오랜 신앙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일본은 지금도 자국의 토착 신앙이 강한 나라다. 천 주교, 개신교 신자 다 합해도 전 인구의 1%도 안 되는 신자수를 가진 나라라고 한다. 영화에서“일본은 늪의 나라다”라는 권력자의 말처럼 아무것도 뿌리 내릴 수 없는 국가주의가 강한 나라. 전 인류로 볼 때 결코 바람 직하지 않다. 오늘날 그 같은 양상은 미국이나 중국에서 도 찾아 볼 수 있다. 영화 <사일런스>를 통해 일본의 초기 천주교 전파 는 우리보다 200여년 앞섰고 박해의 양상 또한 우리에 비해 훨씬 더 잔악무도하고 처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 고 오늘날 그들의 신앙을 면면히 지키고 있는 이들이 있 다는 것이 신의 답변이라 한다면 너무 가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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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자선의 인간, 코르넬리우스 신심이 깊은 코르넬리우스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 을 경외하며, 유다 백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하느님 의 천사가 자기를 향해 오면서... 코르넬리우스에게 “네 기도와 네 자선이 상달되어 하느님께서 기억하고 계시다.”하고 말하였다.(사도 10,2-4) “네 기도와 네 자선이 상달되어 하느님께서 기억하 고 계시다.”하느님이 코르넬리우스를 기억하시는 것은 그가 기도의 인물이요 그가 자선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그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으니, 이번 달에는 그의 자선하는 모습을 보도록 하자. 23


코르넬리우스는 점령군인 로마부대의 백부장이다. 그 당시 군인들은 무력을 동원해서 백성들의 재산을 강 탈하였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이 세례 받으러 온 군인 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아무도 괴롭히거 나 등쳐 먹지 말고 여러분의 봉급으로 만족하시오.”(루 카 3,14) 그런데 코르넬리우스는 달랐다. 그는 힘없는 식민 지역의 백성을 후려내서 재산을 갈취한 것이 아니 라 반대로 그들에게 자선을 베풀었다. 그가 자선을 베 푼 것은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군인 들의 월급은 높지 않았다. 자기 집 한 칸 마련하기도 어 려운 형편일 터인데도 백인대장은 많은 자선을 한 것이 다. 코르넬리우스가 형편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자선 을 했던 것을 보면, 그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헤아 리고, 그의 인격이 선하고, 그의 인생관이 고귀했음을 드러낸다. 자선에 대해서 성찰해보자. 성경을 대충대충 읽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느님과 예수님이 가난한 이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농부 가 곡식을 거둘 때 흘린 볏단을 다시 가서 줍지 못하게 함으로써 가난한 과부들과 어린아이들이 그 볏단을 줍 게 한 것이나, 포도를 거둘 때 첫 번째 수확에서 미처 거두지 못한 포도를 그대로 남겨두게 한 규정들은(레 위 19,9-10) 다 가난한 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규정이었 다. 예수님은 가난한 이들 고통을 겪는 이들을 당신 자 신과 동일시한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24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그런데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라는 명을 문 자적으로 받아들여서 행동하는 신자들이 얼마나 되는 지? 자선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것과 그 가 르침에 순종해서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영성신 학자 리처드 포스터는 말한다.“우리에게는 세 가지 회 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세 가지란 마음의 회심, 생각 의 회심, 그리고 지갑의 회심이다. 그런데 지갑의 회심 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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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지금은 조용히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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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모습일까. 어떤 일을 할까. 많은 궁금증도 있고, 질문도 있으나 지금은 가만히 지금은 침묵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임께서, 원하시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지금은 조용히 곁에서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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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가스난로 교체 소동 권오창 시몬 신부|캄보디아 반티에이 쁘리업

저희 주방에는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가스난 로 2대와 일반 가정용 가스난로(가스레인지)가 한 대 있습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직원의 절반에 가까운 40여 명이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에 음식 준비에 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가정용 가스 난로가 수명이 다 되었는지, 한쪽은 불이 잘 안 켜지고, 다른 한쪽은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서 펜치를 사용해서 불을 켜곤 했습니다. 이곳 봉제 프로덕션에서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봉사활동을 하던 진희 자매가 다음 달 한 국으로 복귀하기 전에 공동체에 며칠 함께 머물며 저희 주방 사정을 보더니, 일반 가정용 가스난로를 업소용으 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면서, 고맙게도 새로운 가스난 로 2대를 직접 사다 주었습니다. 28


아침 식사 때 공동체 살림을 맡은 싼딥 수사를 통 해 주방장인 밍 프은에게 동네 가스 가게에 연락하여 난로를 교체하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밍 프은은 20년 이 넘게 저희 공동체 주방에서 보조로 주로 설거지와 청소를 담당해 오다가, 올해 1월부터 주방장 책임을 맡 게 된 분입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음식을 잘할 수 있 을까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지금은 다행히도 학 교 직원들과 공동체 모든 식구가 그녀의 음식 솜씨에 만족해합니다. 오전에 주방에 가서 직접 밍 프은에게 한 번 더 고장 난 가스난로를 새 난로로 바꾸라고 말했더 니, 그녀는 오전에는 점심 준비를 위해 계속 불을 써야 해서 오후에 교체하겠다고 합니다. 그날 저녁 프놈펜 예수회 본부에서 있는 회의에 참 석하고 공동체에 돌아와서 보니, 고장 난 가스난로는 그대로 있고 선물 받은 새 난로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어, 새 가스난로 어디로 갔지? ”라고 공동체 식구들에 게 물어보았더니, 그제야 공동체 식구들도“낮까지는 여기 있었는데...”라며 두리번거리기 시작합니다. 문득, 제 눈에 기존에 있던 업소용 가스난로 두 대가 오늘 유 난히 깨끗하게 보였습니다. 맙소사! 밍 프은이 고장 난 가정용 가스난로는 그대로 두고, 좀 오래됐지만 여전히 쓸 수 있는 업소용 가스난로를 새것으로 교체한 것입니 다. 황당해 하면서, 교체한 이전에 쓰던 업소용 가스난 로를 찾아봤더니, 이 또한 보이지가 않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못 기다릴 것 같아서, 저녁에 밍 프은에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왜 고장 난 가스난로 29


는 그대로 두고, 아직은 쓸 수 있는 난로를 바꾸었냐 고, 또 기존의 난로는 어디에 있냐고, 따지듯이 물었습 니다. 밍 프은은 새로 사 온 것이 이전 것과 똑같은 형 태의 것이라서 제가 바꾸라고 한 것이 기존의 업소용 난로인 줄 알았답니다. 그리고 교체한 난로는 운전기사 뿌 촌이 달라고 하길래 주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뿌 촌에게 전화를 해서 왜 허락도 없이 학교 물건을 함부 로 가져갔느냐고 나무라며, 다음 날 출근할 때 그 난 로 2대를 반납하라고 말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 내내 화가 많이 나 있는 저 자신을 봅니다. 주방 자매님이나 운전기사에 대한 화도 있지만, 캄보디아에 산 지 벌써 만 5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느끼는 저 자신에 대 한 화이기도 합니다. 그날 저녁에 집 선생님 회의가 있 는 날이라, 그나마 제 캄보디아어를 잘 알아들으시는 교장 선생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다음 날 교장 선생 님이 직접 기술자 불러서 운전기사가 가져간 가스난로 는 원상 복귀시키고, 고장 난 가스난로를 새것으로 교 체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 날 온종일 제가 프 놈펜 본부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러한 사소한 일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제 현실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튿날 저녁 프놈펜에서 회의를 마치고 공동체에 돌 아오니, 주방에는 아직도 가스난로 교체 작업이 진행 중 입니다. 기존의 업소용 가스난로 중의 하나는 교체 과 정에 부서져서 더는 사용할 수 없어서, 새 난로를 추가 30


로 사서 설치해야 했습니다. 선물 받은 난로 중 하나도 다시 설치하는 과정에서 점화 노즐을 새로 교체해야 했 습니다. 공동체 식구들을 통해서 밍 프은이 추가로 사 는 가스난로 비용은 자신이 부담하겠다면서, 오후 내내 울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자신은 알아들은 대로 가스난로를 교체했을 뿐인데, 저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자신을 나무라니 마음이 몹시 상했나 봅니다. 되돌아보면, 조금만 관대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 과 저 자신을 대할 수 있었으면 사실은 웃으면서 지나 갈 수 있는 일인데, 그러지 못해서 가스난로 교체하는 일로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사부 성 이냐시오의‘관대함을 구하는 기도’가 제게 절실히 필요한 요즘입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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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몽테규 대학과 상트 바르브 대학 김민회 시몬 신부|프랑스에서 특수연학 중

한 에스파냐인에게 사기를 당한 이후 빈털터리가 된 이냐시오는, 생 쟈크 길에서 에스파냐인들이 운영하던 그의 첫 숙소를 떠나,“무죄한 이들의 무덤”근처에 위 치하던 생 쟈크 구호소로 가야 했다. 이곳에서 몽테규 대학까지 세느 강을 사이에 두고 거리가 제법 되었지만, 무일푼의 이냐시오는 먼 곳에서 힘들게 학교에 다니는 수 밖에 없었다. 몽테규 대학 Collège Montaigu 은 프랑스의 항구 도 시 루엉 Rouen 의 대주교에 의해 1304년에 설립되었다. 이후 1388년에 피에르 드 몽테규 Pierre de Montaigu 가 이 학교를 사들였고, 그는 주변 건물들을 점차 확보하 며 학교를 넓혀갔다. 이 학교는 원리와 기초에 매우 충 실해서 전통적이고 엄격한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학문 을 가르쳤었고, 무엇보다도 15세기~16세기에는 많은 에 35


스파냐인이나 포르투갈인이 이곳에서 수학하였었다. 이 와 같은 두 가지의 매력적인 이유는 이냐시오를 이곳에 서 공부하게끔 하였고, 그 자신도 예전부터 몽테규 대 학에 대한 이야기를 에스파냐인들로부터 들어왔을 것이 다. 1528년 2월 초에 파리에 도착한 그는 3월경부터 공 부를 시작하였는데, 우선 라틴어를 좀 더 향상해야 했 었고, 문학 공부도 곧 시작해야 했다. 당시 몽테규 대학 은 라틴어 문법, 인문학 전반에 대한 과목들 그리고 수 사학을 7개의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였고, 조건 이 충족되면 상급반으로 올라가는 식이었다. 이냐시오 는 1년 반 정도를 이 몽테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문학 학사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대학 입학 자격을 위한) 최 소한의 조건을 만들어가고 있었다.1) 이냐시오는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찾아 상트 바 르브 대학 Collège Sainte Barbe 으로 학교를 옮겼는데, 때는 1529년 10월 1일이었다. 이 학교는 일단 1380년에 세워진 이후, 1460년에 나바라 대학의 한 선생에게 인수 가 되었는데, 이 선생은 이 학교를 바르바라 성녀 Sainte Barbe (불을 수호하는 성녀) 에게 봉헌하였다. 그는 주 변의 건물을 더 사들여 학교를 확장하고, 바로 옆에 위 치하던 몽테규 대학과는 달리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 에서 고전적인 학문만이 아니라 당시 인문주의 영향을 반영하는 신선한 수업들을 많이 개설하였다. 이냐시오 는 우선 3년간 이 학교에서 윤리학, 물리학, 아리스토 텔레스의 형이상학이나 논리학 등의 여러 철학 과목, 그 리고 심지어 천문학과 수학 수업을 들으며 바칼로레아 1) Bernard Gilibert, Promenades dans le Paris ignatien, Média Sèvres, Paris, 2010, pp.20-21,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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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calauréat 를

준비하였다. 그리하여 1532년에는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을 하고, 이듬해 1533년에는 문학 학사 학위를, 그리고 1534년에는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 하였다. 파리에서의 두 번째 숙소였던 생 쟈크 구호소의 정 문 개폐 시간이 학교 수업 시간과 다른 탓에, 이냐시오 는 공부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연 학에 더 충실하기 위해, 그는 결국 상트 바르브 대학 안 에 있던 학교 기숙사로 이사를 왔다. 이 학교에서 이냐 시오는 당시 25세의 아주 젊고 유능한 페냐 Juan de la Peña 선생의 지도로 공부에 제대로 맛을 들일 수 있었 고, 또한 그의 뜻하지 않은 초대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Francisco Xavier 와 피에르 파브르 Pierre Favre 와 함께 방을 사용했다. 이 둘은 1525년에 이미 상트 바르브 대 학에 들어 와서 문학과 철학 공부를 끝낸 상태였다. 게 다가 피에르 파브르는 페냐 선생의 권유로 이냐시오의 개인 교사 역할까지 하였다. 페냐 선생과의 인연은 이 냐시오에게 무척이나 운명적인 것으로,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 이외의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이었다. 유명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 Desiderius Erasmus 그 리고 종교개혁의 불을 당겼던 개신교 신학자 칼뱅 Jean Calvin 도 몽테규 대학에 공부했었지만, 이냐시오와 직접 적인 인연까지는 없었다. 아직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 가 아니었던 것이다. 만일 이냐시오와 칼뱅이 만나 돈독 한 관계를 가졌더라면 어떠했을까 상상하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냐시오가 상트 바르브 대 학으로 전학을 간 것, 그리고 그가 페냐 선생, 프란치스 코 하비에르 그리고 피에르 바브르와 맺었던 인연은 그 의 인생의 큰 전기가 되었음은 물론, 가톨릭 종교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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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아니 인류 역사의 크고도 중요한 전기가 마련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파리를 거쳐간 수많은 위인의 이름들이 옛 몽테규 대학 외벽을 장 식하고 있다. 중앙의 세 열 중 우측상단에 이냐시오와 칼뱅, 그리고 좌측 하단에 에라스무스 이름이 적혀 있다.

이냐시오는 본인 스스로에게는 무척 엄격하면서도, 동시에 유연한 성격을 소유했었을 것이다. 그가 처음에 공부를 시작했던 몽테규 대학과는 정반대의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던 상트 바르브 대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비롯되었음이 틀림없다. 보다 자유롭고, 보다 자율적이며, 보다 개방적인 예수회가 지 닌 융통성도, 그가 상트 바르브 대학에서 받았던 교육 pédagogie 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수회의 역사는 곧 이 냐시오의 고유한 성격, 그의 고유한 체험들, 그리고 하 느님께서 안배하시는 은총에 따라 점진적으로 형성되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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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7년

5월 기도 지향

선교 지향 :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 -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이 자비로우신 예수님을 본받아 화해와 정의와 평화를 예언자적 자세로 증언하도록 기도 합시다.

아프리카와 여러분들 각자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다 고 느끼시는지요? 어쩌면 대다수 사람에게 아프리카는 그저 ‘가난한 곳’ , ‘도움이 필요한 곳’ , 그리고 ‘가끔 TV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곳’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 지만 아프리카와 우리와의 연결고리는 의외로 많을지도 모릅니다. 먼저 아프리카는 인류의 발상지로 간주됩니다. 대다 수 인류학자가 지구상에서 인간이 최초로 거주한 곳이 바로 아프리카라고 주장합니다. 인류의 조상이라 불리 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발견된 곳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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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피아 지역입니다. 우리의 조상을 찾아 거슬러 올라 가면, 우리가 모두 아프리카 어딘가에 있는 공통의 조상 님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가톨릭교회 안 으로 눈을 돌리면, 아프리카와의 연결고리를 더 많이 찾 을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초기 교회의 주요 무대였습 니다. 예수님 시대 이후 이집트와 북아프리카 지역에 복 음이 전파되었고, 북아프리카의 신학자들은 교회의 신 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오리게네스, 성 아타나 시오, 성 치릴로, 테르툴리아누스, 성 치프리아노, 그리고 성 아우구스티노…. 이 위대한 아프리카의 교부들은 지 금까지도 우리에게 신앙의 빛을 밝혀주고 있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오늘날의 우리와 아프리카 사이의 가장 큰 연결고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고통 받는 우리 형제들입니다. 아프리카는 오랜 세 월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최근 독립의 길을 걷기 시작했 지만, 독립 이후 극심한 빈곤과 부패, 전쟁, 질병으로 고 통 받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시노드 교부들은 현대의 아 프리카를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현대의 아프리카는,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 다가 강도들을 만나 가진 것을 모두 털리고 두들겨 맞 아 반쯤 죽은 상태로 쓰러져 있는 사람에 비유될 수 있 습니다. (루카 10,30-37) 아프리카는 남자, 여자, 어린이, 젊은이 할 것 없이 무수한 사람들이 말 그대로 병들고 다치고 불구가 되고 소외당하고 버려진 채 길가에 누워 있는 대륙입니다. 아프리카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을 절실 40


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황님의 지향 안에서 우리는 피로 얼룩진 전 쟁의 대륙에 사는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이 자비로운 예 수님처럼 ‘화해, 정의, 평화’를 증언할 수 있도록 기도 하며 그들과 연대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그리스도인 들이 마치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증 오와 폭력에 자비로 맞설 수 있도록 기도로 힘을 보태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5년 아프리카를 방 문하셨을 때, 전쟁 때문에 총과 칼로 무장한 아프리카인 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죽음의 도구를 내려놓 으십시오. 그 대신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주는 그리스도 의 정의와 사랑, 자비로 무장하십시오!” 아름다운 5월, 성모님의 달에 우리 역시 자비로운 예 수님처럼,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어 기도로써 아프리카의 형제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도록 합시다. 특별히 아 프리카의 그리스도인 형제들이 무기가 아닌 사랑으로 무 장하여, 이 대륙에 진정으로 필요한 가치인 화해와 정의, 평화를 증언할 수 있도록 교황님과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도록 합시다. ● 말씀 : 너희 ­ ­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 이 되어라. (루카 6,36) ● 성찰 : 자비로운 ­ 예수님께서는 우리 일상 안에서 어떻게 활동 하고 계십니까? 나는 예수님의 자비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습니까?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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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모임 주 제 : 예수회 평수사의 삶 (전주희 수사) 일 시 : 5월 13일(토) 16:00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주 제 : 예수회의 역사 (김민 신부) 일 시 : 5월 27일(토) 16:00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문 의 : 이인제 수사 (010-2874-9203 / vocation.sj@gmail.com) ※ ­ 성소실 연간 일정 및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vocation.jesuits.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청년 프로그램 ■청년 징검돌 월례무료 오후피정 주 일 장 대

제 : 주일복음 묵상 및 나눔, 미사 시 : 5월 28일(일) 오후4시~7시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 카페 상 : 청년 누구나

문 의 : 010-2273-9416 / magis.jesiuts.kr

■젊은이 침묵피정

(이냐시오 영성에 따른 침묵 피정) 주 제 : 낯선 하느님과의 만남 일 시 : 6월 24일~25일(1박2일) 장 소 : 예수회센터 대 상 : 청년 누구나 참가비 : 5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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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데부 Rendez-vous

(소그룹 성찰 나눔) 주 제 : 연애와 결혼 일 시 : 6월 9일~10일 장 소 : 예수회센터 대 상 : 청년 누구나 참가비: 7만원 문 의 :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jesuits.kr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7년 5월 10일 (수) 오후 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간, 장소: 토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예수회센터 3층 성당 2017년 봄피정

레지오 마리애 신심의 5월 27일 핵심, 까떼나 기도문의 영성적 의미

허귀희 수녀 성서신학 박사

2017년 8월 26일 여름피정

(제목 미정)

손우배 신부 교황님 기도의 사도직 한국본부장

2017년 10월 21일 가을피정

(제목 미정)

이재상 신부 예수회 수련원 부수련장

* 소정의 수강료가 있으며 김밥을 제공하니 미리 신청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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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신부와 함께하는 예수회센터 피정 프로그램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예수회센터 피정동) 2017년 05/03(수) 저녁7시 – 05/07(일) 영신수련 4박5일 피정

2017년 06/02(금) 저녁7시 – 06/06(화) 2017년 06/29(수) 저녁7시 – 07/03(월) 2017년 07/26(수) 저녁7시 – 07/30(일)

영신수련 8일피정 (9박10일)

2017년 07/07(금) 저녁7시 – 07/16(일) 2017년 08/10(목) 저녁7시 – 08/19(토)

* 김용수, 문재석, 신상은, 안정호, 최성영,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일일 위탁피정> 신청 받습니다.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대관 · 대실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3개 층 1-3인용 18개, 1-6인용 1개 (최대 60명 가능) - 강의실: 세미나실 20명, (좌식)모임방 20명, (좌식)기도실 40명 소강의실 60명, 중강의실 120명, 성당 330명 * 대관, 대실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사무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및 문의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44


2017년 성지순례 안내 ■5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 5월 16일-5월 30일(14박 15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파리), 이태리(로마) 동반사제 : 한민 신부 / 예상금액: 420만원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8월 17일-8월 29일(12박 13일) 순 례 지 :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김영훈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0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 (추석 연휴 기간) 일 정 : 10월 02일-10월 11일(9박 10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동반사제 : 이성균 신부 / 예상금액: 36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0월 19일-11월 01일(13박 14일) 순 례 지 :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 심종혁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1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이스라엘. 요르단) 일 정 : 11월 11일-11월 22일(11박 12일) 순 례 지 :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 하태수 신부 / 예상금액 : 390만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4일-12월 9일(5박 6일) 순 례 지 : 가고시마, 아마쿠사, 시마바라, 운젠, 가미고토,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 140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5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17명) 강나원 강민희 강보경 김민지 김병선 김신환 김영완 김은주 김진석 마이어명희 박소연 박영희 오연숙 정은해 채윤제(류하늘) 천종열 허일환

국외 (5명) 박선심 서석호 이윤정 황영문 Esther Lee

3월 기부금명단 강두옥

100,000

유정신

300,000

강보경

100,000

이경희

1,000,000

강석민

5,000,000

이자연

50,000

강성우

300,000

장경례

100,000

고완식

1,000,000

정영복

1,000,000

500,000

정현옥

10,000,000

$500 (USD)

진성숙

1,000,000

김데레사 김미영 김신환

300,000

김은성

50,000

김지수

1,000,000

익명

5,000,000

문성준

1,000,000

익명

300,000

문호석

1,000,000

한난마리아 홍주미

30,000 1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 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6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입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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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책 선물’을 보내 드리 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Chicago-Detroit Province of The Society of Jesus 1010 N Hooker Street Chicago, IL 60642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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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 드리는 기도문

† 나의 어머니 거룩한 마리아, 나의 여왕 나는 오늘, 그리고 매일, 그리고 죽을 때까지 당신의 축복된 보호와 특별한 돌보심 그리고 당신 자비의 가슴에 나 자신을 맡깁니다. 내 영혼과 육신을 당신에게 맡깁니다. 당신에게 나의 희망과 위안, 나의 비탄과 불행 나의 생명과 그 결말을 맡깁니다. 당신의 가장 거룩한 전구와 당신의 공덕을 통해서 나의 모든 행동들이 당신의 뜻과 당신 아드님의 뜻에 따라 이끌려지길 바랍니다. 아멘.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 알로이시오 곤자가는 귀족 출신으로 예수회에 들어와 연학 시기 동안 흑사병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구걸하고, 이들을 돌보다가 그도 흑사병 에 감염되어 선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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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날짜

강사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피정주제

5일

어린이날 휴무

12일

신상은 신부

인간의 현실

19일

이근상 신부

마니피캇 : 찬송의 방법

26일

정규한 신부

기도 맛들이기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1 1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2 2

◆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5월 4일(목) 오후 2:00-5:00

광주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 만큼 채우는 행복 첫째(목) 장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문의 010-9884-9988

날짜 5월 10일(수) 오후2:00-4:00 주제 박수윤 신부 / 비운 만큼 채우는 행복 강남 둘째(수)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장소 *미사없음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문의 02-3276-7777 50


날짜 5월 10일(수) 오전10:00-오후 1:00 서석칠 신부 / 다가가기와 함께하기, 주제 분당 그 조화의 법칙 . 용인 성심교육관(목양교회 옆) 둘째(수) 장소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67번길) 문의 010-7255-8588

청주 둘째(목)

날짜 5월 11일(목) 오후2:00-5:00 심백섭 신부 / 어머니와 아버지: 주제 이상형과 우리 현실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대전 둘째(금)

인천 둘째(금)

고양 . 일산 셋째(월)

서울센터 셋째(수)

날짜 5월 12일(금) 오후1:30-4:30 심백섭 신부 / 어머니와 아버지: 주제 이상형과 우리 현실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장소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날짜 5월 12일(금) 오후2:00-5:00 박상훈 신부 /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합니까? 주제 - 예수를 읽는 방법”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장소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5월 15일(월) 오후1:30-4:30 박상훈 신부 /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합니까? 주제 - 예수를 읽는 방법”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장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날짜 5월 17일(수) 오후1:30-4:30 박상훈 신부 /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합니까? 주제 - 예수를 읽는 방법” 예수회센터 장소 (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5월 19일(금) 오후2:00-5:00

박상훈 신부 / “당신은 나를 누구라고 합니까? 부산 주제 - 예수를 읽는 방법” 셋째(금) 장소 성분도 은혜의 집 (부산 수영구 수영로 501) 문의 02-3276-7777 *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로 인해 강남특강이 둘째 수요일, 대전특강이 둘째 금요일로 바뀌었습니다. 51


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7년 4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2권 5호 [통권133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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